Grendel vs. The Shadow는 매 이슈가 통상 이슈의 두 배인 50페이지 분량이라 절반으로 끊었다.
그렌델(Grendel)은 1983년부터 오랫동안 부정기적으로 연재되어왔던 작가/아티스트 맷 와그너의 대표작이다.
후에 여러 시대, 여러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이 그렌델이라는 아이덴티티를 사용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가면을 쓰고 지팡이창을 들고 다니는 범죄 조직의 두목인 헌터 로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다.
더 섀도우/샤도우(The Shadow)는 1930년대 펄프 소설과 라디오 드라마로 등장해 오랜 세월동안 인기를 끌어온 캐릭터다.
비밀 신분을 가지고 어둠 속에서 활약하며, 범죄를 무찌르는 백만장자라는 컨셉은 이후 배트맨의 탄생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래 섀도우는 고전 스타 캐릭터들인 그린 호넷과 스파이더, 팬텀 등과 마찬가지로 다이나마이트 출판사에서 온고잉 시리즈로 여러가지 만화가 출간되고 있으며,
2013년에는 위의 맷 와그너가 작가를 맡은 <The Shadow: Year one>이 나오기도 했다. 이 Grendel vs. The Shadow는 다이나마이트와 다크호스의 크로스오버로 나온 작품이다.
맷 와그너가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인 그렌델을 우대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길만했지만 막상 결과물을 뜯어보자 두 캐릭터의 밸런스를 적당히 맞춘
모범적인 크로스오버물이 나왔다. 쉐도우와 그렌델의 팬들, 그리고 평소 두 캐릭터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독자들을 모두 포섭한 이 만화는
2014년 9월 이후 출간되고 있는 다크호스 만화들 중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받고 있는 만화라고 단언할 수 있다.
참, 섀도우의 웃음소리와 그의 캐치프레이즈인 '섀도우는 다 알아요!'가 실제로 어떤지 궁금하다면 아래의 라디오 드라마 오프닝을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