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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펨(Van-Fem)은 사도 27조의 14위다.

본명은 발레리 페르난드 반델슈텀, 마성의 반 펨, 재계의 마왕이란 이명으로 불리는 최고참 사도의 하나다. 7개의 마성(魔成)이라 불리는 골렘을 창조해 낸 거대함을 구현하는 것이라면 최고 수준의 인형사다.*2 1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흡혈귀로서의 힘이 아닌 재력으로 인간 사회에 간섭해 온 특이한 조이기도 하다. 지구환경을 걱정하는 의외로 보통 사람이다.*3 *4

평소에는 온화하지만 자신 안에서 정한 엄격한 룰을 어기는 자가 나오면 급격히 싸늘해진다. 예를 들어 인간을 악의로 즐기거나 인간에게 사랑을 느끼는 사도는 긍정하지만 그 감정을 이루기 위해 사도로서의 입장이나 존재방식을 바꾸는 자는 불필요한 버그 취급한다.*5

마술사로서 극에 달한 결과 사도가 되었다 한다. 오랫동안 쌓아온 술법은 취미에 가까워졌다.*6

순백의 실크 모자(어떤 자세를 취해도 안 떨어짐)와 흰 재킷과 붉은 장갑, 뾰족한 구두, 은색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된 지팡이를 가졌으며 금발을 가졌고 20대 후반 쯤 되는 모습이다. 땅에 발을 딛지 못 하는 성격이라며 푹신푹신한 느낌으로 둥둥 떠 다닌다. 바다의 촉감을 닮았다 한다. 맑은 목소리를 가졌다. 요약하면 피터팬 같은 분위기다. 요정 같다고도 한다.*7

인간과의 관계는 서로를 보호하는 것이라 규정한다. 사도인 자신이 당당하게 카지노선을 운영하는 이상 서로가 서로에게 편의를 도모해야 하며, 그게 개인보다 집단으로서의 힘을 선택한 인간에 대한 예의라 한다. 천 년 넘게 살면서 현대의 유파에 맞출 만큼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는 단순히 강력한 사도들과 비교해 반 펨이 쇠약할지언정 무섭기는 훨씬 더 무섭다 한다.*8


반 펨이 모나코에서 운영하는 카지노선과 선상연회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에서 마침내 오랬동안 떡밥만 뿌리던 반 펨의 호화 여객선이 공개되었다. 과거 설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월희 시공에서는 월희2의 시점에서 이 카지노선으로 무절제한 방탕을 즐기고 있다 언급되었다.*9*10
페이트 할로우 아타락시아에서 잠깐 나오는 미믹 토오사카 에피소드에서 언급되는데, 다른 평행세계에미야 시로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의 대리로(당시엔 루비아가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로 향하느라 대리를 세웠다는 설정은 없었다) 펨의 선상연회(CASA)에 참가했다 한다. 일종의 말장난인 CASA는 이 때부터 있었다.*11*12
반 펨이 모습은 안 나오지만 직접 목소리만으로나마 대화를 나눈 첫 작품인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에서 플랫 에스칼도스가 이 양반의 카지노선에 올라타서 소동을 벌인 것이 언급되었다.*13

■ 본 카지노선의 표면적인 이름은 조와드-비베르(Joaud-Viver). 삶의 기쁨이라는 뜻이다. 주인이 사도반 펨임을 고려하면 아이러니하다.*14 마술 세계에서의 이름은 '사선 환희선'이다. 이 배에 타는 이상 사선만은 마술 실력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의미다.*15

■ 배의 스팩, 구역, 시설에 대해서.
→ 전장 320m, 전폭62m, 무게 26만 6천t의, 백악의 성 같은 유람선이다. (타이타닉 호가 4만 6천t이다) 14층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약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16
→ 중앙 광장은 워터슬라이더와 선상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수영장, 수많은 패션 브랜드와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늘어진 스트리트형 공간, 주요 언어 더빙을 즐길 수 있는 해드폰이 구비된 무대극장과 영화관 일곱 개, 레스토랑 바 35개가 있다. 이동하는 도시 그 자체다. 도박을 하러 온 방문자가 가족이나 파트너를 대려왔을 경우 이 시설로 즐거움을 줘 도박에 진 자를 위로해 준다는 느낌이다. 이런 이권이 계산된 사람을 속이는 공간이지만 아름답기는 엄청 아름답다.*17
→ 한 쪽 켠이 녹색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지름 10m 정도의 작은 공간에 좌우 대칭의 프랑스식 정원 형태로 잔디가 심어져 있고 크로커스, 샤프란 꽃이 초승달 모양 호를 그리고 느티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중앙에 뭔지 모를 붉은 열매가 매달린 나무가 있다. 중앙 카지노에서 쓰인 환각이 아닌 실물이다. 시끌벅적한 곳만 있는 카지노선에서 묘하게 차분한 곳이다.*18
→ 소박함이 강조된다. 카지노 안쪽에는 소박한 나무문이 있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의 소박해 보이는(가구는 모두 특별 주문 제작한 고급품) 반 펨의 응접실이 있다.*19 그 외에 거주구도 소박하지만 특별한 곳을 챙기는 묘사가 있다.*20
→ 자기 손으로 만든 요리가 아니면 안 먹는 마술사를 배려해 거주구에 주방이 마련되어 있다.*21
→ 7권 시점까지는 지즈가 죽은 장소라는 것 외에 크게 사용된 적 없는 선상연회 본선의 개최지는 모나코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크루즈선에서도 높은 곳에 있는 방으로 값비싼 유화가 잔뜩 걸려 있고 오래된 와인이 가득한 와인셀러가 있었다.*22

■ 이능이 관련된 구획, 일반인의 혼재, 카지노 구획에 대해서. 카지노는 네 개의 구역으로 내뉘어져 있다. 입구에서 바라봐지는 슬롯머신과 비디오 포커 등 자동 기계가 주를 이루는 구획, 중앙에 있는 룰렛과 머니휠 등이 활돌하게 돌아가는 구역, 화려한 장치로 손님을 유인하며 포커 바카라 블랙잭 등 현자들이 좋아하는 카드게임을 중심으로 한 구역, 가장 안쪽에 있는 vip룸이 있다. 이 4가지에 더해 곳곳에 라이브나 무대쇼를 배치해 효율적으로 손님을 유도한다. 정원은 사도를 피하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로 느껴진다.*23
카지노 자체가 반 펨이 만든 게임 소프트웨어 같은 것이다. 중앙의 최대규모 카지노 램프피르 뒤 주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일반인이 드나들지만 대놓고 마술적인 결계가 쳐져 있고, 섬세하게 마술회로를 가진 일반인까지 걸러내는 마술식에 의해 마술에 익숙한 자에게만 특별한 영상을 틀어준다. 반 펨이 3D AR(증강현실)에 취한 결과라 한다. VR(가상현실)파인 플랫 에스칼도스와 싸움이 붙었다가 다음 날 유람선 최대의 카지노인 램프피르 뒤 주에 마술적 AR이 쫙 깔렸다. 신비의 은닉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이지만 나름대로 그 대책도 세워져 있다..*24

■ 선상연회에 대해서.
→ 선상연회는 반 펨이 시간 때우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25 한편 펨의 선상 연회에서 이니셜만 따면 CASA가 되는데 그 카사는 카지노의 어원이기도 한지라 일종의 말장난이라 한다.*26
→ 선상연회의 참가비는 백만 유로다.*27
→ 선상연회는 반 펨의 기분에 따라 부정기적으로 열린다. 연달아 열리기도 하고 일년 정도 쉬기도 했다. 평균은 일주일에 한 번이다.*28 반 펨 승률은 무패는 아니지만 거의 기적의 영역이었다. 백 년이 다 되어가도록 하고 있는데 패배는 한 손으로 꼽을 만 하다. 그리고 반 펨은 카지노를 일반인도 올 수 있게 오픈해 놓았으면서 자신의 외모를 변경하지 않아 일반인들 사이에서 늙지 않는 점에 대해 구설수에 오른다. 성장이 멈춰 버린 그레이가 이에 공감한다.*29
→ 선상연회에서 반 펨을 꺾은 자는 정체를 드러내던가 말던가를 선택할 수 있다. 에미야 시로는 이긴 후 후자를 선택했다.*30
반 펨이 선상연회에서 패배한 이후로 딜러 상대로 마술을 써 실력행사를 하려는 마술사가 늘어났는데 마술예장으로 고위 마술을 써 대는 자를 간단하게 제압할 정도로 딜러의 수준이 높다. 한편 마술사들이 마술을 써 대는 걸 일반인에게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예의 마술 증강현실이 응용되고 있다.*31
→ 선상연회의 우승 상금은 액수가 정해져 있지 않다. 카지노선 입장에서는 이긴 상대에게 상금을 주지 못 하면 평판에 문제가 생긴다. 타인에게 우승 상금을 양도하는 것은 가능하다.*32*33

사도 관련, 다른 이능 세력과의 관계에 대해서.
→ 정식 직원은 모두 사도다.*34
→ 이 곳은 사도가 대놓고 운영하지만 불가침 상태이며 성당교회 입장에서는 이 곳에 교회의 범주에 든다 한다. 시계탑에서 신경을 곤두세운다.*35
→ 배에 정원이 있는 건 이 곳이 사도를 피할 수 있는 구획이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다.*36
반 펨은 기본적으로 배 밖의 일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그래서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시계탑 모나코 지부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 한다.*37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모나코 편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참가한 선상연회의 첫 번째 게임에 대해서.
→ 선상연회 참가자에게 카드를 건네주는데 디포르메 처리된 시계를 든 악어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이 카드는 선상연회로 향하는 첫 번째 게임의 힌트로 다른 객실의 참가자들에게는 다른 그림이 전달되었다 한다.*38 이 카드의 악어는 움직이며 선상연회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39 참가자와 동석할 수 있는 일행은 3명까지다.*40
→ 최초의 참가자 중 어중이떠중이를 거르는 첫 번째 게임에 대해서. 간이적인 선상연회를 수 없이 겪은 플랫 에스칼도스에 따르면 첫 번째 게임은 세 가지 룰이 있는데 전통적인 겜블 중 하나로 겨루는 오탄틱. 마술회로를 서로 연결해서 신비한 놀이를 하는 마술 세계만의 도박 마지크. 마지막으로 반 펨이 꼴리는 대로 뭔가 하는 누벨로 나뉜다. 겨루는 공간은 반 펨 맘대로인데 작중에서는 막 미국에서 유행하는 탈출 게임의 일종을 도입했다.*41
→ 객실에 참가자들이 착석하면 시작되는 일종의 퀴즈풀이형 방탈출 게임인 첫 번째 게임을 클리어하면 객실에 지하로 가는 계단이 열린다. 따로 방에 묵는 다수의 인원이 협력할 가능성을 생각했다는 것이고, 각 객실마다 다른 수수께끼를 마련했을거란 점에서 반 펨의 열정이 느껴진다.*42 지하로 가면 첫 퀴즈를 푼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다.*43 문제는 참가자마다 각자 다른 것이 내려졌는데, 주문 제작 까지는 아니지만 각 참가자가 마술사로서 진심으로 고민하면 풀 수 있는 유형의 수수께끼가 엄선되었다 한다.*44
마술의 응용인지 기술적인 설계인지는 불명이지만 이 카지노는 이렇게 첫 번째 게임을 푼 자들이 각자의 객실에서 다른 통로를 통해 지하로 향한 후 거기서 선상회장의 개최지인 상층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통로로 찾아가게 설계되어 있었다. 이를 위해 돈을 얼마나 갖다 발랐냐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45
→ 첫 번째 게임의 통과자는 지즈,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로드 엘멜로이 2세, 예 스젠, 아젤, 멜빈 웨인즈의 6인이었다. 다만 지즈가 사망해 버린지라 실질적은 5인이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모나코 편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참가한 선상연회의 두 번째 게임에 대해서.
→ 두 번째 게임의 룰은 동전 불리기였다. 참가자에게 100개의 동전이 지급된다. 통상적으로는 이것을 일반 칩과 함께 배팅할 수 있다. 슬롯 머신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다른 도박에는 다 쓸 수 있으며 그 경우 일반 칩과 배율이 같은 것으로 친다.*46 다음이 중요한데, 누군가가 동전을 걸었을 때 테이블의 다른 참가자들은 그리드가 가능하다. 그 룰에 따라 이긴 쪽에 진 쪽에게서 동전을 빼앗게 되며 양측 모두 이기면 더 배율이 높은 쪽이 도언을 빼앗는다. 양측이 모두 지면 없던 일이 된다. 그리드 배율은 게임마다 다르니 딜러에게 물어보라 한다.*47먼저 동전을 오백 개로 불린 세 사람이 세 번째 게임으로 진출할 수 있다.*48 즉 이 게임은 딜러와의 싸움이 아닌 다른 참가자와의 싸움이다. 그리고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그리드라는 규칙 자체가 불공평하다고 투덜거린다*49 참가자가 5명이니 시작했을 때 동전은 총 500개...... 도 아닌 것이 예 스젠이 안 와서 실질적으론 400개인지라 이 때는 서로 다투어 봐야 500개를 모을 수 없다. 초중반에는 일반 도박을 해서 동전을 불리고, 중후반부터 서로 동전을 빼앗는 형태가 될 거라 한다.*50
→ 참가비를 바로 걷어가지 않았는데 이 두 번째 게임에서 일반 칩으로 쓰인다. 두 번째 게임을 클리어한 시점에서 참가비를 걷어갈 테니 백만 유로를 유지하라 한다.*51 로드 엘멜로이 2세는 블랙잭에서 딜러를 꺾어 백만 유로를 다섯 배인 500만 유로로, 다섯 배로 부풀리는 데 성공했지만 그 때 코인은 100개에서 120개로, 20% 부풀린 게 전부였다.*52
→ 2번째 게임에서 동전을 건 도박을 할 수 있는 곳은 반 펨의 여섯 자매들이 운영하는 곳 뿐이다.*53 카지노 중앙에 선상연회에 대해 아는 자만 인식할 수 있는 구역에서 자매들이 도박을 받아준다.*54
→ 두 번째 게임은 초반에 그리드를 선언해 특정 참가자의 동전을 0으로 만드는 것으로 조기 탈락 시키는 전법도 가능하다. 단 그리드를 선언한 자가 역이로 다 털리는 가능성도 존재한다.*55
→ 두 번째 게임의 통과자는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로드 엘멜로이 2세...... 로 끝인 줄 알았는데 플랫 에스칼도스의 어머니가 지즈의 참가권을 받아 아젤을 꺾고 세 번째 통과자로 등장한다.

■ 각 게임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어떻게 승리하고 진출했는가에 대해서는 로드 엘멜로이 2세 항목을 참조할 것.

■ 그 외 이것저것에 대해서.
→ 카지노선 측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소문이 퍼지면 곤란한지라 플랫 에스칼도스가 확률 조작으로 사기 쳤다고 실토하자 친절하게 시계탑으로 돌아갈 방법까지 제공해 줬다 한다.*56
반 펨은 이 카지노선에서 내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는데, 실제로는 선상연회 기간에는 배에서 나오지 않기로 정해 놓은 것이며, 그건 절대 룰이 아니다,*57


작품 내에서의 등장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문어발처럼 이 작품 저 작품에 이름을 내밀면서 정작 등장하지는 않다가 겨우 여기서 등장했다. 거짓된 성배전쟁에 참가한 플랫 에스칼도스가 모나코에 있는 반 펨에게도 소식을 보내다 우연히 로드 엘멜로이 2세와 동시통화가 중계되었다. 플랫이 있는 현장에 있는 자들에게 한 소리 한다.*58
플랫의 머리가 저격총에 날아간 후 뭔가 알 수 없는 것으로 변하자 그걸 감지하곤 이 현상은 오랜 이웃인 메살라 에스카르도스가 이룬 위업이자 젊은이를 맞바꿔서 손에 넣은 과거라 한다.*59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드라마 CD 카지노와 하늘과 질리지 않는 두사람
플랫 에스칼도스에게 어느 마술사가 운영하는 마피아와 관여된 카지노를 소개시켜 줬다.*60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모나코 편에서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일본에서 악연을 맺은 지즈로드 엘멜로이 2세는 갈등을 싸움이 아닌 도박으로 해결하기로 한다.*61 마침 반 펨네 카지노에 도박하러 왔다 하는 지즈*62 내기를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반 펨의 선상연회에 출전해 도박을 해서 진 쪽이 이긴 쪽의 소원을 들어주고, 둘 다 질 경우 반 펨의 소원을 이루어주자 한다.*63 그리고 참가자는 자기 제자를 플레이어로 내보낼 수 있다 한다. 정체가 알려져서 신뢰가 무거워진 에르고가 자신을 써도 상관없다 하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 제안을 승낙한다.*64 지즈가 굳이 도박을 제시한 이유는 처음부터 반 펨에게서 뭔가 받아내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라고 짐작되었다.*65 그리고 지난 선상연회에서 반 펨이 도전자에게 패배한 것이 알려진다.*66 한 번 졌으니 또 질 지도 모른다는 자들이 많아 이번 선상연회는 그간 구경만 하던 자들이 참가자로 엔트리하는 경우가 있었다.*67

로드 엘멜로이 2세플랫 에스칼도스가 선상연회 참가비를 구하러 떠난 사이 카지노선의 정원에 있던 그레이에르고에게 반 펨이 접근해 온다. 에르고를 보더니 마술 세계란 건 재밌다며 에스칼도스가 한 발자국만 남았다니 뭐니 하더니 자길 따라가면 로드 엘멜로이 2세와도 엮일 거라며 두 사람을 대려간다.*68 응접실에서 반 펨은 자신이 에르고를 알고 있다 하며 그에게 도박을 제안한다. 자신이 이기면 원하는 것 하나를 알려주는 대신 에르고가 지면 산동안 자기 아래에서 일하라 한다. 에르고가 승낙하자 완전히 똑같은 가죽 물컵 3개를 꺼내더니 이스칸달 코인을 하나 넣곤 그레이강화된 눈으로도 쫓을 수 없는 속도로(본인 피셜 오랜만에 해서 느리다 한다) 섞어버린다.*69
마술신비가 전여 관여되지 않은 기술만으로 동전을 섞는 반 펨에르고가 깨어난 이후로 겪은 일을 전부 말한다.*70 다 섞고 골라보라 하자 에르고는 모든 컵에 동전이 있음을 간파하곤 전부 열게 한 후 로드 엘멜로이 2세를 떠올리게 하는 컵과 공(이 경우엔 동전)으로 하는 마술의 기원을 이야기한다.*71 이러한 지식은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배웠다 한다. 한편 에르고반 펨이 방금 행위를 신명재판이라 불렀으니 이게 승부가 아니라 다른 의미가 있음을 간파했다 한다. 이스칸달 코인은 골동품이나 경매에서 구한 게 아닌 반 펨이 이스칸달 생전에 손에 넣은 거라 하면서, 아마 반 펨은 세 마술사가 자신에게 을 먹인 일에 관여했을 거린 추론을 제시한다.*72 이에 반 펨에르고가 지난 한 달 로드 엘멜로이 2세 아래에서 좋은 여행을 한 것 같다며 칭찬하곤, 동전을 복사한 마술를 응용해서 재질을 바꾸고 동전 더미를 만들어낸다.*73 그러면서 자긴 마술을 못 한다니 뭐니 하며 지즈 입장에서는 이 카지노선을 운영하는 자신들이 타락한 존재로 보일 거니 말하며 자기가 에르고 관련자임을 실토한다. 에르고가 내기에서 승리한 대가로 그의 기억포화를 억제하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주며 덤으로 그레이의 노화 정지를 해결할 방법도 있다 한다. *74 이러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하며, 그 대가로 지난 번에 자기를 이긴 도전자 에미야 시로로드 엘멜로이 2세의 능력으로 찾아달라 한다.*75 그레이에르고반 펨에게 에미야 시로라는 이름을 듣고 그게 누군지 몰랐다.*76 마침 반 펨의 여섯 자매와 딜러 쿠폴라가 로드 엘멜로이 2세플랫 에스칼도스를 대려왔다. 플랫에게 2세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한다.*77 한편 응접실에 도착하기 전 부터 해킹하던 플랫은 반 펨그레이에르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과 에미야 시로에 대한 것을 줏어들었다. 그가 시로를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네 집사라 하자 그레이도 루비아가 떠들어대던 시로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낸다.*78 2세는 에미야 시로5차 성배전쟁의 우승자임을 알며 제대로 대화해본 건 한 번이지만 그 때 시로가 마술사로서 특이한 걸 느끼곤 시계탑이 좁겠다 생각했다 한다.*79 반 펨에미야 시로를 찾는 건 그가 선상연회에서 우승한 상금을 받아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카지노선 입장에서는 이긴 상대에게 상금을 주지 못 하면 평판에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80 선상연회의 우승상금은 정해져 있지 않고, 에미야 시로가 맡긴 돈 때문에 선상연회에 참가했지만 이겼을 때를 딱히 생각하지 않은지라 나중에 다시 온다 해 놓고 실종되었다 한다. 2세는 그럼 그가 납치된 게 아닌가 하며, 그에게서 정보를 캐낼 가능성 또는 그에게서 반 펨을 이기는 방법을 알아낼 가능성 등이 있을 거라 한다. 한편 반 펨은 시로가 무욕적으로 보였다며 누군가에게 상금을 받을 권리를 양도했을 지도 모른다 한다.*81 여기서 선상연회의 참가비 백만 유로를 못 구해서 고생하던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제안하길 자기가 에미야 시로를 찾아낼 테니 반 펨에게 계약료만 받겠다며 선상연회의 참가비 백만 유로를 내놓으라 한다. 반 펨은 자긴 손해 보는 거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썰을 풀며 백만 유로면 파격적으로 싸다며 이를 승낙한다.*82 예정에 없던 일이었지만 기묘하게도 반 펨에르고그레이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게 확실시되었기에 2세는 이번 기회에 지즈도 타도하고 에르고그레이의 문제를 해결할 법을 반 펨에게서 뜯어내자 한다.*83

이후 첫 번째 선상연회의 게임이 열린다. 이 게임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시점에서 진행되므로 이에 관한 건 로드 엘멜로이 2세 항목으 참조할 것. 첫 번째 게임의 승리자들이 VIP룸에 도착하자 그 곳에 지즈가 죽어 있었다. 왜 죽은건가라던가 뒷처리는 어덯게 할 것인가 같은 건 미뤄두고, 반 펨은 첫 번째 게임이 끝났으니 내일 두 밴째 게임을 공지하겠다며 은근슬쩍 2세에게 에미야 시로를 빨리 찾아 오라는 독촉을 하곤 가 버린다.*84 앞서서 멜빈 웨인즈가 자신이 지즈의 제자가 되었고 그의 선상연회 참가권을 받아낸지라 다들 멜빈 웨인즈지즈의 죽음에 관련된 거 아니냐 하자 멜빈은 이 배의 진짜 이름이 사선 환희선인 시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 필연 아니냐 한다.*85

반 펨은 모나코 일대를 마술 의식이 침식한다는 것을 보고받곤 지즈가 죽기 전에 걸었을 거라 짐작한다.*86 그리고 상금을 안 받아간 에미야 시로의 시점이 나오는데, 그를 숨겨 준 예 스젠이 선상연회에서 패배자가 나와서 모나코의 마피아 무르테가 통제불능이 되었다는 걸 알려준다. 반 펨을 꺾은 장본인인 에미야 시로는 그걸 숨기며 말을 아낀다.*87 반 펨을 꺾은 자가 정체를 숨긴 것, 상금을 요구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 한다. 마피아들이 폭주한 건 어떻게든 정체를 모를 우승차를 찾아 자기들이 상금을 받아먹으려 한 것이다.*88 에미야 시로에게 이틀이란 기한을 잡은 건 이틀 뒤면 이번 선상연회가 끝나기 때문이다.*89 이틀의 약속을 확실히 하고 예 스젠이 나가려 할 때 에미야 시로가 자신과 반 펨의 일을 고백하려는 순간, 어딜 봐도 후유키 하얏트 호텔을 날려버린 그 방식이 예 스젠의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을 무너뜨린다.*90

그래서 건물을 날려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마피아들의 본거지인 화물선에 반 펨이 찾아온다. 먼저 와서 마피아를 쓸어버린 토오사카 린,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 바이 뤄롱에게 마술이 아닌 손기술로 비둘기 트릭을 선보인다.*91 본래 반 펨은 선상연회 기간에는 배에서 나오지 않기로 정햇는데 이번엔 건물을 하나 통째로 날려버린 사태가 났으니 그 책임을 묻기 위해 마피아들이 화물선으로 도주하기 전에 잡으러 왔다 한다.*92 마피아들이 다 박살났으니 그걸로 된 거 아니냐 하자 반 펨바이 뤄롱에게 용건이 있었다. 지즈의 신전의 위치를 알려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이스칸달의 군대를 보았고 후계자 전쟁도 직접 감상했는데 알렉산드로스 4세의 친구임을 주장하는 바이 뤄롱에 대해선 어떤 것도 듣지 못 했다며 그의 정체를 묻는다.*93 반 펨은 알렉산드로스 4세가 사실상 격리당했던지라 그의 주변인물 중 자신이 모르는 자는 없다 하며, 더 나아가 바이 뤄롱지즈의 제자가 맞기는 한가 의심한다.*94 진짜 지즈의 제자가 되어 버린 멜빈 웨인즈바이 뤄롱은 냄새가 전혀 다르며 뤄롱이 지즈의 제자인 건 말장난 아니냐 한다. 그리고 한 마리라지만 뤄롱이 삼켰다고 알려진 티폰의 용량은 분명 치명적일 텐데 뤄롱은 에르고와 달리 기억 포화를 일으키지 않았다. 즉 그 경우 결론은 바이 뤄롱지즈와 계약을 맺은 이 아니냐는 것이다.*95 실제로 반 펨바이 뤄롱의 정체가 자그레우스임을 알아냈고 정체가 밝혀진 뤄롱이 적대적으로 나와 둘은 격돓판다.


반 펨의 능력

도박사로서의 기술은 그레이강화한 시력으로도 파악하지 못 하는 속도로 동전 컵 마술을 신비가 관여되지 않은 기술만으로 선보이면서 한창 할 때 보다 느려졌다고 말하는 수준이다.*96 분명 도박에 있어선 사실상 무적이이나 다름없는 존재인데 에미야 시로반 펨을 선상연회에서 이긴 건 뭔가 반 펨이 간파해도 소용없는 것을 설치해서 가능했으며 타인이 흉내낼 것이 아니라 한다.*97

마술사로서는 인간적인 문화를 좋아해서 마술을 단련했다 한다. 수천 년을 산 사도 특유의 신비 호환 문제로 지금 시점에서 마술을 쓰기 어렵다 하는데 그런 발언 치고는 터무니없는 실력을 보여줘서 마술을 엄청나게 단련했음을 알 수 있다.*98 700년 전의 자신이라면 마술의 사용에 문제가 없었을 거라 하며 그 시절의 자신이 마술을 제대로 못 다루는 자신을 보면 경멸하지 않았으려나 한다.*99

소문대로 그를 따르는 여섯 딸의 정체는 마성이라 불리는 골렘이다. 이런 방식으로 힘을 구사하는 건 앞서 말했듯 너무 오래 사도로서 살아서 인간으로서의 신비마술기반으로 작동을 안 해 신비를 연주하는 방법을 바꾼 결과다. 장녀 포지션의 쿠포라라는 개체는 자신의 힘만으로 티폰의 힘을 개방한 바이 뤄롱과 대등하게 싸웠다.*100

진심을 내면 골렘의 등이 탈피하듯 열린 후 열 개의 실이 튀어나오며 거기에 반 펨이 손가락을 집어넣고 조작한다. 골렘들은 몸에 도시 하나를 충당할 발전소 급 마력을 지녔으며 그걸 단순히 압축, 해방하는 것만으로 금속으로 된 배의 벽을 찢어버린다.*101
'세레나데 열 번째 - 처녀의 숨결'은 물 속에서 골렘의 몸에 대량의 거품을 감싸 주변 액체와의 마찰을 줄이곤 돌진해 드릴처럼 꿰어버린다.*102


반 펨에 관해서 알려진 내용들

■ 초대 당주 메살라가 고안한 에스칼도스 가문의 마술각인은 그걸 사용할 수 있는 플랫 에스칼도스를 제외하면 블랙박스 취급이라 쓰지도 못 한다. 이걸 1800년 간 이어온지라 다른 마술사들에게 이상한 것들 취급받았다.*103 메살라는 '그것'을 성취한 자가 인리가 끝나기 전에 태어난다면 자신이 도박에 이긴 것이며 아마 그 자는 신비가 옅어진 미래에서 신동이라 불리며 주위에서 미움을 사 괴로운 인생을 살아가다 마술각인을 이어받은 순간 그 존재가 사라지고 새로운 영장이 이 별에 태어날 거라 한다.*104 그렇게 탄생한 '그것'이 보이는 플랫 에스칼도스를 본 부모는 그 존재를 너무 두려워 해 반 펨의 카지노에서 도박에서 대패해 그 대가로 가문의 마술각인을 넘겨버려 플랫이 그것을 얻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참고로 반 펨과 메살라는 친우였다). 하지만 플렛은 동료의 도움을 빌려 펨의 선상연회에 도전해 각인을 되찾아냈다. 이 일은 사소한 오산이었지만 메살라의 예상과 전혀 다른 두 가지 오산이 발생했다. 하나는 플렛이 메살라의 상정 이상의 귀재로 태어난 것이다. 다른 하나는 플랫이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제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105
참고로 마술각인을 되찾은 플랫 에스칼도스는 메살라가 말한 각성를 일으키지 않았는데 이는 아버지가 각인의 마지막 핵심이 되는 부품을 빼서 반 펨에게 넘겼기 때문이다. 아마 다시 각인을 회수해서 입양아 혹은 새로 낳은 자식에게 물려주려던 거 아닌가 한다.*106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에서는 일시적으로 아버지가 빼돌린 마술각인 조각을 습득한 후 이것으로 에르고을 먹어치운 술식을 분석하기 위해 에르고에게 심어서 사용했다.*107

플랫 에스칼도스 이전에 제대로 된 마술사를 배출하지 못 해 무시당하는 에스칼도스 가문이지만 모나코에서는 강한 권세를 발휘한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시점을 기준으로 모나코는 움직이지 않는 반 펨, 반 펨이 선상연회에서 에미야 시로에게 패배한 계기로 그 우승상금을 탈취하기 위해 하위 맴버들이 통제불능으로 변해버린 이탈리아 계 마피아 무르테, 전통의 강자로서 마피아를 맞받아치려는 에스칼도스 가문의 3파전이 되어 화약고처럼 변해버렸다.*108

매장기관의 공동 6위 미스터 다운성당교회에 들어오기 전에 다녔던 V&V 인더스트리는 반 펨이 소유한 회사다.*109트라핌 오텐롯제와 사이가 극악하게 안 좋으나, 그가 계획하는 의식의 과정을 도와주고 있다. V&V 인더스트리를 이용해, 알즈베리 발레스틴에 순수한 재력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왔다.*110

플랫 에스칼도스반 펨의 관계에 대해서.
→ 플랫이 부모가 보낸 세 번째 암살자와 싸우던 중 반 펨과 만났고 그 자리에서 에스칼도스의 후예임을 들켰다. 그래서 반 펨과 만나게 해 줬으니 암살자를 보낸 부모를 원망하지 않는다 한다. 오히려 암살자가 007 같다고 좋아한다.*111
반 펨은 플랫의 마술에 관심을 가지거나, 그걸 보여 준 대가인지 플랫이 미성년자이면서 카지노에서 놀게 해 줬거나 했다.*112
→ 플랫의 선상연회 에피소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12번째 플랫의 암살이 실패하자 플랫의 아버지는 100만 유로를 내고 선상연회에 가 자신이 이기면 우승 상품으로 반 펨에게 플랫을 죽여달라 할 생각으로 간다. 자신이 지면 100만 유로로 에스칼도스의 마술각인을 반 펨에게 넘겨버리는 상황이 되게 해 어느 쪽이건 플랫이 각인을 얻는 일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실제로 선상연회에서 진 결과 에스칼도스의 마술각인반 펨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플랫은 오히려 반 펨의 선상연회(엄밀히 말하면 반 펨은 에스칼도스의 마술각인을 임시로 맡았을 뿐이라 정식 선상연회의 상품으로 걸 수 없다 했고 그래서 임시 간이판을 염)에 자신도 도전하는 길을 택했고 몇 번이고 졌지만 결국 마지막에 로드 엘멜로이 2세의 교실 맴버들의 도움(힘과 지혜와 돈)을 받아 이겼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에서 플랫이 이상할 정도로 선상연회에 대한 지식이 많은 건 이 경험 때문이었다.*113
반 펨은 플랫을 친구라 부른다. 플랫 입장에서는 도움을 받은 지역 명사라는 느낌이다.*114

■ 그 외 인간 관계에 대해서.
→ 인류사에 새겨진 영령어쌔신(무명)을 사랑하기 위해 인류사를 부정하는 제스터 칼트레를 불필요한 버그로 규정하곤 연을 끊어 버렸다. 제스터는 존경하는 인류긍정파의 수장에게 버림받은 걸로 자신은 사도로서 폐기된 거나 마찬가지라 정의내렸다. 그러니 교단에게 버림받은 어쌔신(무명)과 같은 처지가 되었으므로 우리는 서로 끌리는 운명이라 결론 내린 후 거미를 깨워 인류를 멸망시키겠다고 선언한다.*115
에미야 시로를 대리로 세운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에게 상금을 수령할 자격이 있으니 받아가라 하자 루비아는 승리한 사람의 의사를 무시할 수 없다며 거절한다. 이에 반 펨에델펠트가 후계자를 제대로 얻었다고 칭찬한다.*116
지즈를 옛 친구라던가 오랜 친구라고 부른다.*117*118

■ 상급 사도라서 생태학적으로 보통 인간과 달라 물 속에서 사용한 염화가 그냥 말하는 것 처럼 주변에 들린다던가, 물 속에서 전혀 물의 간섭을 받지 않으면서도 중력은 받는다.*119 사도의 특성 중 하나인 흐르는 물을 못 건너는 건 극복했다.*120

■ 잡다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도 27조의 8조 피나 블러드 스벨텐과 전쟁을 했었고 그 결과 고유결계 퍼레이드에 제 5마성 마트리를 점령당한 일이 있다. 그 때문에 알토르쥬 브륜스터드 파벌과 사이가 나쁘다.*121
→ '정신적으로 연결된, 결코 내부 투쟁하지 않는 상사를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사원을 모두 흡혈귀화해 정신 네트워크를 구축한 흡혈귀 총수가 있다고 한다. 아마 총수는 반 펨, 회사는 V&V 인더스트리 같다.*122
→ 최고참 사도의 한 명이므로 나이 4000을 넘는 신대연맹(神代連盟 / Elder Title)이라고 불리는 조의 1인이라는 추측이 있었는데*123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에서 확실시된다.*124
달의 산호의 세계에서 인류가 더 이상 살지 않는 달의 일곱 도시 중 다섯 번째 도시의 이름은 '마트리'다. 이는 반 펨이 가진 다섯번째 성 마트리와 동명이다. 카메오 요소 같다.*125
프란체스카가 자신의 몸을 죽인 자들 중에서도 자신을 압도한 자의 하나로 언급한다.*126
사도는 특수 가공한 유리를 사용하면 햇볕을 받아도 괜찮다 한다. 그래도 사도로서 거부감이 들어 반 펨 같은 별종이 아니면 받을 일은 없다 한다.*127
→ 모나코의 세컨드 오너 자리를 모건 파르스 가문과 겸직하고 있다.*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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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終更新:2024年04月20日 14:41

*1 각주예시

*2 거대한 것을 만들어낸다고 하는 면에서는 최고의 인형사. - 가월십야 데일리 메시지의 반 펨 항목의 내용

*3 발레리 페르난드 반델슈텀. 27祖의 한명. 14위. 재계의 마왕. 7대(大) 골렘 「성(城)」을 창조한다. 인간사회에 관심을 갖고 제1차 대전 후부터 흡혈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세력권을 늘려온다고 하는 괴짜. - 프렐류드 용어 항목의 내용

*4 최고참 사도. 본명은 반델슈텀. 재계(財界)의 마왕. 인형사. 일곱 개의 거대한 골렘「성(成)」을 상상(想像)한다. 속칭 "마성(魔成)의 반=펨". 인간으로서 표면사회에서 지위를 가지고 지구환경을 걱정하는 부분을 보면 의외로 보통사람. - 월희 용어사전 개정신판 中, 반 펨 항목의 내용

*5 『플랫. 좋은 기회니까, 하는 김에 ​그것​을 처리해주게.』 "......읏!" 제스터의 신경이 얼어붙는다. 전화에서 들린 『그것』이라는 게 무엇을 가리키는지, 즉시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서, 경악과 외포에 사로잡혀있던 마음이 녹아내려, 겨우 그는 전화 너머편에 있는 상대를 향해 입을 벌린다. "저의...... 저의 방해를 하신다는 겁니까......! 반델슈텀 공!" 『......』 그 회화를 듣고 있던 잭은, 마음 속으로 가벼운 놀라움을 느끼고 있었다. ──과연. ──플랫의 말을 의심하던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거물 흡혈종인 듯 하군. ──온화한 노신사같은 목소리지만, 그 뒤에 있는 위압감은 마치 강대한 왕 같다. 발레리 페르난도 반델슈텀. 통칭 『반 펨』. 플랫이 버서커와의 회화에서 때때로 말했던 『지인인 흡혈종』이지만, 잭이 상상하고 있던 것보다도 아득히 거물로서 세계의 뒷편에 군림하고 있는 존재인 모양이었다. 한자가 말하기를 서른 명 남짓 지정되어있는 특수한 상급 사도 중 한 명이며, 세계 유수의 기업의 톱이라는 『인간으로서의 얼굴』도 지니고 있는 남자. 흡혈종이나 사도로서의 능력이 아니라, 경제계와 권력으로 인간 사회에 강대한 커넥션을 쌓아올린 특수한 존재이며, 사도와 인간 쌍방의 힘을 겸비한 두려운 흡혈종이다. 하긴, 플랫에게 있어서는 『지방의 호화 객선에서 카지노를 열고 있는, 굉장한 부자로 굉장히 강한 흡혈종』 정도의 단순한 인식인 것이지만. 그런 【마왕】이라 별명 지어지는 부류의 사도는, 잠시 침묵한 뒤── 제스터에게 답한다기보다, 마치 혼잣말처럼 스피커에서 목소리를 울린다. 『사도란 인류사를 부정하는 존재...... 인가.』 실제로, 그는 이미 제스터와 회화할 가치를 찾아보지 못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플랫이나 한자 일행에게 들려주는 듯이, 그는 담담히 말을 계속 늘어놓는다. 『과연 그 말대로다. 그렇기에야말로 ​추악​하다. 인간 세계를 부정한다고 하면서도, 지금은 인류사의 극치라고도 할 수 있는 경계기록대(고스트 라이너)...... 영웅을 사랑하고 있지. 더블 스탠다드라는 거라고.』 "......읏!" 『인간을 악의로 즐기는 것에는 개의치 않는다. 반대로 아름다운 신념을 지닌 광신자에게 반하는 일도 있을테고, 개체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사도로서의 입장...... 즉 자신의 존재방식까지 상대에 따라서 바꾼다는 것이라면, 그것은 이미 세계에 새겨진 불필요한 버그다.』 한자는 확신한다. 반대로 말하면 이 반 펨이라는 사도는, 제스터가 『인류사를 부정한다』같은 소리를 하지 않고 단순히 비뚤어진 욕망으로 어새신을 괴롭힐 뿐이라면, 특별히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령 제스터가 『사랑을 위해서 사도로서의 존재방식을 봉인한다』는 입장을 취한 경우 어떻게 움직였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은 탁상공론이므로 한자는 그 의념을 우선 제쳐두기로 했다. 로드 엘멜로이 2세와 연락이 닿기 전, 플랫이 제스터에 대해 이야기한 때, 최초에는 제스터에 대해 같은 인류긍정파인 존재라며 우호적인 말투였다. 퇴폐적이고 파멸주의적인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인류와의 동반자살을 목론할 정도의 가치를 발견한 사도라고. 허나, 한자가 경찰서에서의 일── 어새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인류사를 부정하는 힘을 행사했다는 이야기를 한 순간부터, 급격히 싸늘한 태도로 바뀌었다. 도로테아, 라는 제스터의 진명을 입에 담은 것도 그 때이다. 그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 상급 사도 안에는 자신이 정한 엄격한 룰이 있어서, 제스터는 그것을 깨버렸다는 것이겠지. ──그것만 제스터가 깨지 않았다면, 반대로 우리들의 적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었다는 건가. 이러니까 사도라는 건 귀찮아. 그야말로 한자가 경애하는 매장기관이라 불리는 잡단이 상대할 만한 거물이다. 언제 개입해올지 모른다고 경계를 계속하는 한자였으나, 그런 그의 마음을 꿰뚫어본듯이, 전화 너머로 한자에게 말을 건다.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6 "반 펨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음........ "음....... 사자에도 여러 종류가 있긴 하죠. 반 펨 씨는 마술사가 극에 달한 결과, 사도의 길을 선택한 사람. 그래, 이 순서가 중요하지. 마술이 극에 달한 결과 사도가 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마술을 극에 달하기 위해 사도가 되는 것은 효율이 좋지 않거든. 뭐, 어쨌든 그렇게 된 게 꽤 오래전 일이라 오랫동안 쌓아온 술법이 꽤 취미에 가깝다고 할까, 이 카지노 자체가 반펨 씨가 만든 게임 소프트웨어 같은 거지....... 봐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 혼자 생각에 잠긴 순간, 불현듯 눈에 확연히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푹신푹신, 하고 떠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순백의 실크 모자에 한 움큼만 늘어뜨린 금발, 나이는 스승님보다 조금 어린 20대 후반쯤 될까. 실크 모자와 마찬가지로 흰색 재킷에 눈부시게 붉은 장갑을 끼고 한 손에는 은색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된 지팡이를 쥐고 있다. 피터팬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과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상대였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떠다니는 남자는 지팡이를 옆구리에 끼고 근처 나무에서 열매를 뜯어내어 쓱싹쓱싹 먹어치운다.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요정 같은 광경이다.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까의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도 포함해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에르고조차도 그쪽 방향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불현듯 그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너 혹시 나를 보고 있는 거야?" "어, 그, 네." 속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여 버렸다. "참, 이거 참......... 한동안 숨어 있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영매가 있을 줄은 몰랐어." "내려오지 않나요?" "땅에 발을 딛지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실크햇을 쓴 남자는 푹신푹신하게 속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지팡이를 돌린다. 에르고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시선을 올렸다. "누나." 에르고는 "있는 건 압니다." 보이지 않는 환영의 손이 다시 정보를 포착한 모양이다. 긴장감이 감도는 옆모습이 떠다니는 실크 모자를 쓴 남자에게로 향하고 있다. "이 느낌은 직원분들과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에요. 훨씬 더 진하고, 오래되고 ------ 바다의 촉감을 닮았어요.“ 한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그 모습과 천지가 뒤바뀐 채, 속이 빈 실크 모자 남자는 시선을 움직였다. 그 자세에서도 실크햇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몹시 이상하게 보였다. ...... '너' 에르고의 이마부터 발끝까지,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거침없이 거꾸로 된 시선을 한 바퀴 돌린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마술의 마지막 시대라면 계속 변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도 당연하겠지, 에스카르도스 녀석도 한 발자국만 남았으니 말이다.“ 에스카르도스 ------? 물론, 그것은 플랫의 성이다. 이시리드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그의 지인이 나타난 것인가. 엘메로이 교실의 맏형이자 최대 트러블 메이커는 자신만큼이나 특이한 지인에게도 행운이 있었던 모양이다. 빙글빙글 돌아서 뾰족한 가죽 구두 발가락으로 착지한 실크 모자를 쓴 남자가 이쪽으로 등을 돌렸다. 이쪽을 향한다. "따라오세요“ "스승님이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엘멜로이 2세 맞지? 안심해라. 그 사람이라면 싫어도 만나게 될 거야." 맑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제멋대로 씩씩하게 걸어간다. "뭐, 얘기하고 있는 건가요?" "따라오라고요." 에르고가 한 번만 눈꺼풀을 감았다. 그리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 "그렇다면 인간의 도시에 대해 너무 과보호하는 거군요. 내가 당신을 오해하고 있었나 봐요, 발레리 페르난도 반데르슈 유움.“ 그 이름에 이웃의 린도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당신이 반펨 ------?!" "처음 뵙겠습니다, 토오사카 린. 당신들, 엘메로이 교실의 일원인 플랫 군과는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반펨." 옆에 있는 미녀는 쿠포라라는 이름의 카지노 딜러였다. 윙크를 한 후, 반펨은 다시 루비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과보호라기보다는 서로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어요, 에델펠트 양. 인간 세계에서 나 같은 존재가 당당하게 카지노선을 운영하는 이상, 서로가 서로에게 편의를 도모해야지. 그래, 그것이야말로 개인보다 집단으로서의 힘을 선택한 너희들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순식간에 루비아가 굳어졌다. "...... 존귀한 존재보다 더 무서운 사도가 되셨군요, 당신은." "어머, 왜요? 나는 상당히 쇠약해졌는데........" "그렇게 오래 살아온 사도가 현대의 유파에 맞출 만큼의 여유가 아직 남아있다는 뜻이 아니에요. 천 년 넘게 살면서 그런 여유가 있는 사도, 들어본 적도 없고요. 그래, 그 어떤 초절정 능력보다 그게 더 무섭습니다.“ 차갑게 얼어붙는 루비아의 목소리에 반 펨은 옅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 최근은 카지노선(船)에 매달려 방탕하고 있어? 그건 괜찮아. 요즘 묘하게 착실하게 지냈지만, 옛날의 무절제(自墮落)함이 되돌아왔네」- Prelude 제 3장 中, 메렘 솔로몬 曰

*10 이때는 세레브의 마을 모나코에 빌딩을 준비하여 주에 한번은 카지노선에서 사람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고 하던가. - 프렐류드 용어 항목의 내용

*11 [그래요. 에델펠트예요....정말이지, 정신 좀 차리세요. 당신은 저의 대리자로써 [펨의 선상 연회(카사)]에 참가하고 있는 겁니다. 대승하라곤 하지 않겠습니다만, 적어도 돈은 많이 벌어 오세요....저, 쓸데없는 지출은 1유로도 용서하지 않는다구요?] - 페이트 할로우 아타락시아의 내용

*12 무료정보지 とらだよ。 vol.60의 나스 키노코X타케우치 타카시 인터뷰의 내용

*13 반사적으로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은 직후 ---- 엘멜로이 2세의 뇌 속에, 주마등같은 형태로, 여러 가지 플랫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멋대로 남의 방에 들어와서 신상 게임기의 어카운트 명을 『런던☆스타』로 등록시켰던 세세한 일부터, 시누이가 다루는 마술예장인 수은 메이드에게 이상한 영화의 지식을 가르쳐준 일, 끝내는 흡혈종들의 왕 중 한 사람이 소유한 카지노선에 올라타서 소동을 일으킨 일에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민폐를 끼쳤던 기억만이 끝없이 반복된다.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14 해질녘이 되자 우리는 다시 에르큘 항구로 돌아왔다. 명탐정과 같은 이름을 가진 항구에는 낮과 마찬가지로 수십 척의 우아한 크루저가 정박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역시 그 유람선은 유독 눈에 띄었다. 선체 옆에 이름이 새겨져 있다. 조와드-비베르(Joaud-Viver). 삶의 기쁨, 정도의 의미가 될까. 주인이 죽은 사람인 것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아이러니한 이름도 없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 "하지만 뭐, 이 배라면 원래부터 당연한 거 아닙니까? 모나코 지부장님도 원래 이름을 알고 계실 거 아닙니까?" (----- 원래?) 스승님을 쳐다보자, 스승님은 찡그린 목소리로 이렇게 답했다. "배의 동체에 적혀있던 이름 기억나지?" "어, 조와 드 비브르였죠? 프랑스어로 사는 기쁨, 같은 뜻이죠. "그건 등록용 이름이야." 스승님은 멋쩍은 듯이 말을 끊고 친구를 바라보았다. "마술의 세계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 그렇구나, 멜빈." "그래, 웨이버." 멜빈이 손수건을 입에 대었다. 코호, 하고 작게 기침을 하자 그 표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청년은 마술에 의한 증혈제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몸이라고 한다. 방황해의 제자가 된 지금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을까. 선명한 붉은색을 바라본다, “사선 환희선” 라고 아직 피가 묻은 입술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반펨이 운영하는 카지노 선박의 원래 이름이었다. "좋은 이름이다. 도박이란 것은 사선을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니까, 그냥 즐기면 돼요. 이 배를 타는 이상 그 사선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니까.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든, 시계탑의 군주든, 죽어가는 조율사든, 누구에게나 평등해." 붉게 물든 입술이 일그러진다. "아쉽게도 내 방황의 바다 스승은 넘어간 것 같지만, 참가했으니 후회는 없겠지. 자, 여러분도 준비되셨나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 "에르고, 무슨 일 있어요?" "아, 아니요, 놀랐을 뿐입니다." 펼쳤던 수첩을 붉은 머리의 청년이 닫는다. 눈앞에 떠 있는 배를 그리려다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그려야 할지 몰라 포기한 모양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그려야 할지 몰라 포기한 모양이다. 단순한 스케일의 문제였다. 전장 삼백 이십 미터 전폭은 62미터, 총톤수로는 26만 6천 톤에 달한다. 모두 이 항구에 우뚝 솟은 거의 백악의 성 같은 유람선의 수치였다. 타이타닉호가 겨우 4만 6천 톤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하면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4층짜리 내부에는 대략 6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거대하다면 바람이 불든 파도가 치든, 그 흔들림이 작다고는 할 수 없다. 아니, 그 흔들림을 인지할 수 없을 정도다. 올려다보는 동안 원근감이 이상해져 몇 번이나 눈을 비비고 또 비비게 된다. 코끝을 간질이는 바닷물 냄새가 없었다면 이 거대한 폭이 바다에 떠 있는 것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 ------ 저기, 스승님, 정말인가요? 이 호화 여객선의 주인이 ------ 이라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 일단 갑판을 가로질러 중앙 광장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저곳의 시설에 모여 있었다. 석양에 물든 하늘을 올려다보면 수영장과 연결된 워터슬라이더가 굽이굽이 돌아가고, 우아한 아치가 설치된 스트리트형 공간에는 수많은 패션 브랜드와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워터슬라이더와 선상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대형 수영장만 해도 주요 언어 더빙을 즐길 수 있도록 헤드폰을 구비한 무대극장과 영화관이 일곱 개, 영화관이 아홉 개, 세계 각국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바까지 합치면 무려 서른다섯 개나 된다고 한다. 육지의 모나코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거대한 여객선이라지만 한정된 공간에 온갖 시설을 압축해 놓았기 때문에 더욱 아찔하다. "마치 꿈의 나라 같은 ...... "현대의 상징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겠지." 스승은 배를 문지르며 말했다. "원래 호화 여객선은 이동하는 도시로서의 속성이 강하다. 세계일주 여행이라면 그 도시와 함께 몇 달을 보내는 것이니 당연하다. 게다가 카지노 선박은 일반 호화 여객선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사람을 계속 부려먹어야 한다." 황혼의 빛깔과 사람들의 환호성에 '버터'라는 단어가 잘 어울렸다. 모나코라는 도시 자체가 늘 꿈같은 나라이지만, 이 배는 더더욱 그랬다. "아주 짧은 기간이라면 술이나 미식가도 버터를 만들 수 있다. 애초에 도박 자체가 강렬한 유배감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장기간이 되면 다르다. 모든 엔터테인먼트를 복합적으로 결합하여 질리지 않도록 계속 취하게 만드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런 카지노는 파트너를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메인 손님이 도박을 하는 동안 그 파트너도 마음껏 사치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 더 편한 셈이다. 애인이나 가족에게 즐거움을 주면, 도박에 조금 져도 그쪽의 즐거움을 먹고 다시 찾아올 수 있으니까요." 꿈의 이면에 숨어 있는 현실의 계산.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광경이 흐릿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설령 남의 돈을 합법적으로 빼앗기 위한 허황된 꿈이라 할지라도, 꿈의 창조에 대한 진심은 싫을 정도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 신기하네요." 에르고가 입을 열었다. "왜 이렇게 아름다운 걸까요. 사람을 속이기 위한 곳이라는 걸 알면서도.“ 사람을 속이고 속이는 것에도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찾아오는 사람들도 그 속임수와 거짓을 알고도 모여든다. 이런 관계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 카지노 한 켠은 녹색 정원으로 꾸며져 있었다. 말 그대로 정원이다. 지름 십 미터 정도의 작은 공간이지만 좌우 대칭의 프랑스식 정원 형태로 푸르른 잔디가 심어져 있다. 그 주변에는 크로커스와 사프란 꽃이 초승달 모양의 호를 그리며 중앙에 큰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사과인지 뭔지 모를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 ---- 의 안쪽 정원' 놀라서 문득 뒤쪽의 카지노와 비교하고 말았다. 예의 마술에 의한 환각인가 싶었는데, 정원 자체는 진짜로 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 천막은 유리로 되어 있고, 지금은 황혼의 붉은빛을 머금고 있다. 정원에 어울리게 심어놓은 듯한 느티나무에서 쉬고 있는 아주머니도, 그 무릎에서 아이가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도 바로 뒤편 카지노의 풍경과는 동떨어져 있어 왠지 이상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시끌벅적한 카지노 속에서 이 정원이 묘하게 차분한 것도 사실이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9 좁은 통로 몇 개를 따라가면 소박한 나무문이 나타난다. 소박하지만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 마치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그 문을 열면 안쪽은 소박한 응접실로 꾸며져 있었다. 일단 배의 한 방이라 그런지 지나치게 넓지는 않지만 자단으로 보이는 책상도, 와인잔이 놓인 캐비닛도 코끝이 찡할 정도로 고급스러움을 풍긴다. 두 가구 모두 배와 카드 디자인이 새겨진 것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가구인 듯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0 반펨이 준비한 방에 자신과 스승님은 들어가게 되었다. 스승의 제안으로 침대는 두 개가 떨어져 있는 위치에 두 개가 준비되어 있다. 의외로 소박하고 차분한 방 구조였다. 하지만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모나코의 밤과 바다가 어우러진 장엄한 풍경은 이 호화 여객선 중에서도 이 객실이 특별한 객실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1 "게다가 마술사 중에는 남이 만든 음식 따위는 먹지 못한다는 사람도 많다. 이 배도 장기 순항할 때를 대비해서 손님이 직접 요리할 수 있도록 방에 주방을 마련해 놓았다." “------ 그렇군요.” 저 정원도 그랬지만, 의외로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쓴 배였다. 주인장인 반펨의 영향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 불현듯 바람의 흐름을 느꼈다. "저기, 바깥에 ------?" 조금은 발걸음이 빨라졌다. 조금은 발걸음이 빨라졌다. 통로가 막다른 길목에 이르러 이시리드가 참가증을 내밀었다. 그것이 열쇠가 된 모양인지 벽이 소리도 없이 옆으로 미끄러져 나갔다. 넓은 방이었다. 살짝 열린 창문을 통해 바람의 흐름이 느껴지는 것은 창문을 통해서였을까. 모나코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이 크루즈선에서도 꽤 높은 층에 있는 방이다. VIP용 객실답게 천장에는 수정처럼 반짝이는 샹들리에가 빛을 내뿜고, 벽에는 현대미술로 추정되는 유화가 여러 점 걸려 있었다. 이 호화 여객선과의 어울림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름 있는 화가의 작품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온 길은 책장 뒤쪽의 숨겨진 통로였던 것 같은데, 연결된 선반은 기계식 와인셀러로 되어 있었다. 유리문 너머로 오래된 와인병들이 가득 차 있어 애호가들의 침샘을 자극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깔린 카펫이 처참하게 빨갛게 더러워져 있었다. "무슨, 일이지 ------?" 스승이 낮게 신음했다. 목소리의 이유는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에르고가 눈을 크게 뜨고, 그 플랫조차도 숨을 멈추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3 대략 카지노는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 같다. 입구에서 바라본 슬롯머신과 비디오 포커 등 자동 기계가 주를 이루는 구획. 중간에는 룰렛과 머니휠 등이 활발하게 돌아가는 구역이 있다, 화려한 장치로 손님을 유인하고 있는 구역. 아까의 룰렛과 반대편에 위치한 포커, 바카라, 블랙잭 등 현자들이 좋아하는 카드게임을 중심으로 한 구역 그리고 전체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가장 안쪽에 존재하는 VIP룸이 있다. 이 네 가지에 더해 곳곳에 적절한 타이밍에 라이브나 무대쇼를 배치해 효율적으로 손님을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4 과연 거리 한가운데에 『램프피르 뒤 주』라는 술이 떨어진 간판이 걸려 있었다. 물론, 조와 드 비브르에는 여러 개의 카지노가 존재하지만, 그 중심에 위치한 가장 큰 카지노가 바로 이곳이다. 가장 큰 카지노가 바로 이곳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묘한 감각이 몸의 중심을 간질였다. 호화로운 레드 카펫이 반갑게 맞아준다. 발목까지 덮을 듯 부드러운 감촉으로 양 옆으로 슬롯대가 겹겹이 늘어서 있다. 마치 시끄러운 소리와 빛을 끊임없이 내뿜는 신기한 생물체 같았다. 입구 근처에는 10유로 센트 정도의 소액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들이 줄지어 있고, 안쪽으로 갈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가장 안쪽에 있는 슬롯은 이 카지노에서 교환할 수 있는 백 유로짜리 칩만 롤러를 받는 고액 손님들을 위한 대용품 같았다. 그런데도 고객층의 변화는 의외로 미미하다. 약간 있다, 라는 의미에서. 카지노의 겉과 속은 그대로이지만, 이 속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 저 입구가 하나의 선으로 기능하고 있다. 아마도 그 선을 만드는 방법이 절묘한 것 같다. 가족이 함께 들어와도 위화감이 없는 놀이공원 같은 캐주얼함과 내기 손님들의 흥분을 부추겨서 나도 모르게 베팅을 하게 만드는 열기가 훌륭하게 공존하고 있다. (------ 비슷하다) 방금 전의 이상한 감각의 정체에 대해 나는 어느 정도 확신을 얻었다. 런던, 스승의 아파트에 쳐진 결계. 또는, 훨씬 고차원적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방문한 아오자키 토우코의 전 사무소의 그것. 어느 쪽이든 인간의 심리에 작용하여 마력을 사용하지 않는 형태의 마술. 분명히 이 카지노에는 그러한 신비가 채용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 그레이, 눈치챘어?" "반 펨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음........ "음....... 사자에도 여러 종류가 있긴 하죠. 반 펨 씨는 마술사가 극에 달한 결과, 사도의 길을 선택한 사람. 그래, 이 순서가 중요하지. 마술이 극에 달한 결과 사도가 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마술을 극에 달하기 위해 사도가 되는 것은 효율이 좋지 않거든. 뭐, 어쨌든 그렇게 된 게 꽤 오래전 일이라 오랫동안 쌓아온 술법이 꽤 취미에 가깝다고 할까, 이 카지노 자체가 반펨 씨가 만든 게임 소프트웨어 같은 거지....... 봐라." 플랫의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사건에, 자신도 에르고도 눈을 크게 떴다. 슬롯 사이에는 아마도 남국의 분위기를 콘셉트로 한 관엽식물의 정원이 형성되어 있다. 그 속에서 자란 나팔 모양의 꽃이 정말 나팔을 불고 있었던 것이다. ...... 에 그뿐만이 아니다. 꽃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는 카지노에 무지개 빛깔의 빛을 던져주고 있다. 그 나비들이 모여들면 무지개 빛이 서로 간섭하며 작은 불꽃놀이와 같은 연출을 일으킨다. 불꽃은 여러 번 모양을 바꾼다. 때로는 마스코트 같은 귀여운 캐릭터로, 때로는 그 캐릭터가 친근한 연극을 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아무래도 과학기술에 의한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저기 ------ 이건 ------ 신비의 은폐는 어디로 간 것일까. 설마 이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마술세계의 관계자들이라고 하는 것일까? 하지만, 곧 의문이 풀렸다. 가끔씩 그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이 있지만, 대체로 일상적인 일이라는 듯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그런 연출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다르다는 거야." 스승님이 말씀하셨다. "저게 보이거나 들리는 것은 마술사나 그에 준할 정도로 영시가 가능한 사람만 볼 수 있는 거야." “어, 그러니까........” "물론 마술사가 아닌 사람 중에도 마술회로를 몇 개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적지 않다. “소위 유령 같은 것을 보는 영적인 감수성이 높은 사람도 있지만, 입구에 걸린 술식이 그 주변을 조정하고 있다. 마술에 익숙한 사람 외에는 이 광경을 인식하지 못한다. 지금 게임의 최첨단에서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데, 이것은 마술에 의한 증강현실과 같은 것이다.”"VR이라고 하면 당연히 버추얼 보이죠! 반펨 씨와도 놀았어요. 그런데 그 사람, 흡혈귀인데도 불구하고 3D에 취해서 AR이 더 재미있다고 말하기 시작해서 전쟁이 났어요! 그래서 다음 날에는 이 카지노 전체에 장치가 만들어져 있었으니까요!“ 즐거워하며 플랫이 덧붙인다. "...... "그런, 일인가요?" 이것은 확실히 별난 짓이다. 스케일이 다른 신비라면 여러 번 보아왔지만, 그 섬세함에 있어서는 단연 독보적이다, 그 섬세함에 있어서는 단연 으뜸이다. 마술 세계의 인간과 일반인을 동시에 카지노에 초대해 서로 다른 풍경을 보여주면서 양쪽 모두 유파의 엔터테인먼트로서 성립시키는 일은 보통 사람이라면 생각도 못할 일이다. 애초에 그런 필요성을 찾을 수 없다. 시계탑이 제1원칙으로 삼은 신비의 은폐는 마술사에게 말 그대로 생명선이기 때문이다. 이 유람선 주인은 도대체 어떤 경위로 이런 장치를 만들었을까? 천천히 걸으며 스승이 에르고에게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5 "왜요?" "저 녀석도 마술 세계의 일원이야. 시계탑의 군주와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에게 말을 듣게 된다면, 분명 재미있어하며 승선할 거야. 원래 펨의 선상 연회는 저 녀석이 시간 때우기 위해 시작한 거니까." 스승이 침묵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6 "그래서 여기인가요?" "물론이지. 아니, 나 같은 사람이 모나코에서 도박을 한다고 하면 다른 이유는 없지 않겠어?" '펨의 선상 연회(카사)’스승은 신비로운 울림을 담은 말을 속삭였다. 선상 연회. 에르고가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카사란 혹시 카지노의 어원을 말하는 건가요?" "아, 그래. 왕후 귀족의 별장을 카사라고 불렀고, 그 별장에서 조용히 행해지던 도박도 곧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카지노를 운영하는 쪽은 하우스라고 부르기도 하지." 대답하면서도 스승의 시선은 지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마치 보이지 않는 바늘과 실로 꿰매어 놓은 듯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를 붙잡고 있다. "이 유람선이 어원 쪽을 사용하는 것은 꽤나 술에 취해 있는 동시에 우리 마술 세계 사람들은 이런 말장난을 너무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말이 곧 세상이니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7 "펨의 선상 연회에 참가하려면 참가비가 꽤나 많이 들어요. 괜찮으세요?" 순간 스승님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너무도 파격적이고 상식과는 동떨어진 일들만 연속으로 벌어져 당연한 사정을 망각하고 있었다며, 점점 창백해지는 안색이 너무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었다. "저기, 스승님, 괜찮으십니까?" "아니, 잠깐, 그건" 금방이라도 뱉어낼 것 같은 입을 꾹 다물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평평하게 묻는다. "저기서 취급은 유로였지. 요즘은 얼마야?" "백만 유로예요. 달러로 환산하면 대략 백삼십칠만 달러, 엔으로 환산하면 1억6천만엔. 파운드화로는 67만 파운드 정도입니다."라고 플랫이 씩씩하게 대답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8 "지난번이 언제였습니까? "어머, 정말 모르고 계셨나요? 지난주 일이에요. 펨의 선상 연회는 부정기적인 반펨씨의 기분에 따라 연달아 열리기도 하고, 일 년 정도 쉬기도 합니다. 대략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곤 했어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9 "그리고 무패는 아니더라도 반 펨 전의 평균 승률은 거의 기적의 영역이었습니다. 비정기적으로 선상 연회를 시작한 지 백 년이 다 되어가지만, 패배는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이 긴 세월 때문에 외부의 일반인들은 반 펨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로 여길 정도니까요.“ 그렇겠지. 이 카지노 선박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면, 백 년 가까이 주인의 모습이 변함없는 것에 대한 어떤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 불과 몇 년만 해도 그렇다니까.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뺨을 만져 버렸다. 고정되어 버린 모습. 고정되어 버린 시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0 "다만, 이번 선상 연회도 이미 예고된 일이니, 그 이름에 걸맞게 개최 시점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누가 이겼는지 아십니까?" "아니요, 반펨 씨에게 도전하는 사람은 정체를 드러낼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도전자들은 후자를 선택한 것 같네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1 "고객님, 진정해 주십시오." 그때까지 의식하지 못했지만, 딜러는 금발의 아름다운 여자였다. 남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감정을 억누른 목소리였다. 그러나 선글라스 남자의 격앙은 가라앉지 않았다. "시끄러워라, 반펨도 졌잖아! 네놈들 배는 이미 오래전에 썩어 없어질 골동품일 뿐이야! 내 칩을 돌려줘!" 브레스 레츠를 착용한 남자의 오른손에 물이 생겼다. 이런 곳에서 실력을 발휘할 정도면, 거친 일에는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마술을 탐구하는 마술사라기보다는 마술을 도구로만 생각하는 마술사였을 것이다. 엄청난 고속, 고밀도로 압축 회전하는 물줄기가 손바닥을 휘감아 돌았다. 비록 철 덩어리일지라도 그 칼날은 쉽게 찢어 버릴 수 있을 것이다. 무차별적으로 풀어놓으면 주변 20미터 정도는 시체로 가득 찰 것이 틀림없다. 이 정도의 수법을 쉽게 성립시킨 것은 역시 팔찌를 모방한 마술 예복의 힘이었을까. "플랫, 그만해!" "이미 하고 있습니다!" 간섭개- '흐름이여, 나의-‘ 플랫과 선글라스 남자의 두 가지 주문이 겹치려는 타이밍이었다. 전혀 다른 물체가 물줄기를 덮어 버린 것이다! ------ 에 딜러 여자의 오른손이었다. 물론 이상하다. 선글라스 남자와 딜러 여자는 블랙잭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다. 그들의 거리는 1미터 가까이 떨어져 있어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거리였다. 그렇다면 손을 뻗으면 된다. 분명히 딜러 여자의 손은 자신의 키보다 더 길게 변이되어 있었다. "고객님, 무서운 건 그만해 주세요" 무표정은 그대로,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확장된 딜러의 손이 물줄기처럼 남자의 손바닥을 움켜쥐었다.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스스로 만들어낸 물살에 손이 잘려나간 선글라스를 쓴 남자가 외친다. 기이하게도 피는 흘리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마셔 버린 것 같았다. 더 이상한 것은 딜러 여자의 손에도 상처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꽃을 꺾기도 힘들 것 같은 가녀린 손이 강철을 갈기갈기 찢어내는 물줄기를 맞았다. 소리도 없이 딜러의 손은 원래 크기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테이블을 벗어나 Ⅱ세 쪽으로 향하며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도와주려고 노력해 주셨군요." "쓸데없는 짓을 한 것 같군." Ⅱ세가 시선을 돌리자, 상처 입은 선글라스를 쓴 남자를 무심코 다가온 스태프가 회수하는 것만으로 일련의 소동은 일단락되었다. 마술사에게는 늘 있는 일이겠지. 하지만 마술사가 아닌 일반인에게는? "마술적 증강현실은 그런 은폐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 마술사가 아닌 사람이라면 지금의 소란을 도저히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2 "지난번 선상 연회에서 거의 무패에 가까웠던 당신이 도박에 졌다고 들었는데, 왜 당신이 그 에미야 시로를 찾게 된 건가요?“ "아직 상금을 주지 않았으니까요. 반펨은 지면 상대를 바다에 띄워놓고 상을 주지 않겠지~ 그런 평판을 견딜 수 있겠어?“ 생각보다 속물적인 말에 반펨은 입술을 비틀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동시에, 그렇다면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이긴 상대에게 상금을 주지 않는다는 평판은 카지노로서는 치명적일 것이다. 아무리 승산이 희박하더라도 인간은 거기에 꿈이 있기에 참가하는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3 "당신이 이길 경우 받을 수 있는 상금은 정해져 있나요?" "아니요, 맡긴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했지만, 이겼을 때를 딱히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럼 나중에 다시 오라고 말하고 기다렸어요. 하지만 곧 연락이 두절되고 말았어요." "그렇다면 에미야시로가 보호받게 된 이유가 펨의 선상 연회를 이겼기 때문에 ...... 가정하고, 이 경우 범인의 동기를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스승님이 두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먼저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렸다. "예를 들어, 납치한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에미야시로에게 말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검지손가락을 구부린다. "아니면, 에미야 시로가 당신에게 이기는 비결을 가르쳐 주고 있을 가능성도." "그래. "그래, 둘 다 가능하겠지. 내가 본 바로는 그는 꽤 무욕적인 타입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 쉽게 상금의 권리를 양보할 수도 있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4 "이곳의 정식 직원은 모두 사도야." "에-엑" 나도 모르게 목덜미를 움켜쥐고 말았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5 어, 이 곳의 주인이 ------ 아까 말한만큼이나 그 정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사도. 흡혈귀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종족 중 하나인 강력한 흡혈귀라고. "맞다. 그래서 시계탑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거지. 현재로서는 공식적인 문제가 되지 않고, 서로의 세력 관계로 볼 때 불가침 상태이며, 이것은 오히려 성당 교회의 범주이기도 하니까.“ 씁쓸한 표정으로 말하는 스승님 앞에서 나는 혼란스러워졌다. 말하는 것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너무 황당무계해서 이성이 받아들일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 어떻게든 하나하나의 요소들을 삼키며 지즈를 바라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6 자신들이 있는 정원도 아까 말한 뱀파이어를 피하라는 암묵적인 메시지처럼 비슷한 건축 철학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7 "소문만 무성한 반 펨은 어떻게 지내는 거야?" "그 사도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배 밖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 같네요. 그래서 시계탑 지부와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거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8 "그러고 보니, 반펨 씨가 참가자 카드를 건네주셨죠?" "이거다." 스승님은 재킷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반펨의 취미인 것일까. 디포르메 처리된, 시계를 든 악어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카드였다. (중략) "아무래도 집단으로 펨의 배 연회에 도전하는 것도 이미 상정되어 있는 모양이군. 아마도 각 객실에 다른 수수께끼를 배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 세심하네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9 조금 졸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에서 이상한 소리가 울렸다. "뭐야?" 가슴 주머니에 넣어둔 참가증 리퀘스트 카드였다. 그 카드에 그려져 있던 시계를 든 악어가 고개를 들어 이쪽을 향해 인사를 하고는 특유의 웅얼거림으로 이런 대사를 내뱉었다. "지금부터 펨의 선상 연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오, 이게 뭐야!" 오른쪽 어깨의 고정 장치로 에드가 비명을 질렀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둘 다 비슷한 물건이지만, 상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타나면 역시나 놀라게 되는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0 "이번엔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펨의 선상 연회에서 주군과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세 명까지입니다." 카드의 악어가 매우 감정적으로 말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1 (세 명까지 ------?). 즉, 여기서부터 인원을 추려내는 거다. 하지만 어떻게? "따라서 첫 번째 게임을 개최합니다! 자, 여러분, 어서 저희 쪽으로 오세요!" 그 말을 하는 순간, 베란다로 통하는 유리문이 쾅 하고 닫힌 것이다. 즉시 몸을 돌린 스승이 현관문 손잡이에 손을 걸었지만, 놀라지도 않았다. "젠장, 이놈은!" 가슴의 넥타이핀을 들어 올려 두 번이나 보석 부분을 손끝으로 툭툭 두드렸다. "들리나! 플랫! "예스 교수님! 감도 양호 아이아이서! 이쪽도 방금 방금 공포영화처럼 문이 막 닫혔어요!" 플랫의 목소리가 곧이어 들려왔다. 아무래도 넥타이핀은 전령용 마술 예장이었던 모양이다. “이 녀석은 유서 깊은 탈출게임이군요! 디지털 게임 같은 데서 흔히 볼 수 있는 야토리알 버전! 최근 미국의 젠콘 등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펨씨, 유행을 좋아해서 바로 도입했어요!”금방이라도 빵빵 터질 것 같은 목소리가 넥타이핀에서 들려왔다. "탈출 게임 ......? 펨의 선상파티에서 그런 것도 하는 건가요?“ "한다! 교수님께는 미리 설명해 드렸는데,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거든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나는 오탄틱. 영어로는 오센테이츠쿠로, 그 이름 그대로 전통적인 갬블이야. 룰렛이든, 포커든, 블랙잭이든 그때그때 선택된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하는 패턴이기도 하지요!" 그건 쉽게 알 수 있다. 나도 당연히 그런 도박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다음은 마작. 마술 세계 특유의 도박이네. 서로의 마술 회로를 연결해서 어떤 신비한 놀이를 하는 건데, 어떤 의미에서는 펨의 선상 연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이걸 보기 위해서만 오는 마술사도 있을 정도야!“ 이쪽도 이해할 수 있다. 마술사의 도박이라고 하면 당연히 그런 기발한 부분도 준비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마지막의 누벨. 완전히 새로운 도박의 틀! 그때그때의 반펨 씨의 취향과 기분에 따라 전혀 새로운 것이 나오기 때문에 무엇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이전에는 카탄으로 흥을 돋우었어! 이번 탈출게임은 확실히 이 게임방이 제일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오탄틱. 마지크. 누벨. 모두 프랑스 단어였다. 모나코의 공용어가 프랑스어로 되어 있었을 테니 그에 맞춘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2 "열렸어?" 문이 아니었다. 방 한가운데서 '꽝'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열린 것이다. 그 안쪽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어둠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었다. "어머나“ 깜짝 놀란 듯 스승님이 속삭였다. 아무리 엄청나게 거대한 여객선이라고는 하지만, 공간이 귀한 여객선에 이런 장치가 있을 줄이야! "정말 대단하네! 이쪽도 숨겨진 계단이 열렸어요, 교수님! 정말 잘했네요, 이거! 반펨 씨의 고집스러움이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집단으로 펨의 배 연회에 도전하는 것도 이미 상정되어 있는 모양이군. 아마도 각 객실에 다른 수수께끼를 배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 세심하네요." 아까 반펨이 기예를 선보였을 때의 화려한 손놀림이 떠올랐다. 그때 그는 인간의 문화를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이런 게임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설정하는 것은 남다른 열정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자, 그럼 우리 서로 숨겨진 계단을 내려가자. 이봐, 그레이." "제가 먼저 가고, 스승님이 뒤에 가시죠." "물론이지, 레이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 스승님께 만족하며 자신이 먼저 층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숨겨진 계단의 끝은 어두운 복도로 이어져 있었다. ---- 솔직히 말해서 조금 설렜다. 지금까지의 마술을 둘러싼 수많은 사건들과 달리 이 일련의 장치는 마치 게임 같았다. 엄청난 참가비를 전제로 하고 있고, 지즈와의 내기를 생각하면 역시 목숨을 건 싸움임에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술 자체에 가슴이 뛰었다.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나갔다는 성취감이 가슴을 설레게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나는 거의 기여하지 못했지만, 눈앞에서 지혜가 수수께끼를 해체하는 광경은 그런 열등감을 날려버릴 만큼의 고양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역시 나는 몰랐다. 이곳이 신대(神代)부터 존재하는 사도가 만들어낸 무시무시한 마의 영역이라는 것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3 숨겨진 계단은 그리 길지 않았다. 발소리가 울려 퍼지는 어둠 속을 빠져나오니 넓은 복도가 펼쳐져 있었다. 대리석으로 보이는 바닥을 다운라이트의 은은한 빛이 비추고 있다. 그 빛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에르고! 플랫 씨!”“누나” "좋아, 교수님과 그레이짱이 합류해~!" 에르고가 웃으며, 플랫이 유쾌하게 웃음을 터뜨린다. "아무래도 여기가 집합 장소인가 보군." 스승님이 주위를 둘러본다. 홀에는 자신들이 온 길 외에도 여러 개의 통로가 연결되어 있었다. 그 어둠의 통로 중 하나에서 또 다른 인물이 나타났다. "어머, 플랫에 로드-엘멜로이 2세!" "아, 이시리드 씨!“ 시계탑 모나코 지부장 이시리드 모간팔스였다. 아마도 자신들처럼 반펨의 도전을 받고 있었을 것이다. 베스트의 가슴에 꽂힌 붉은 꽃도 다소 지친 듯이 시들시들해져 있었다. "당신들도 1차 게임을 이겨냈다면 중첩. 혼자는 외로운 법이니까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4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스승님이 물었다. "역시 탈출 게임 같은 것이었습니까?" "아, 그 수수께끼를 그렇게 부르는가 봐요. 내 경우에는 켈트족의 삼중 문양이 열쇠였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들의 경우와는 다른 수수께끼였다고 한다. “---- 그렇구나.” 라고 스승님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까의 수수께끼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한 것이었으니까. 주문 제작은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유형에 맞춰 수수께끼를 만들고 있는 거겠지.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이 정도는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의도는 느꼈다. 험티댐티댐티의 옛 노래든, 이브 로트의 변천이든, 제대로 마술의 세계에서 배운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지식들뿐이다.“ 그러고 보니 시계탑 강의에서도 비슷한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마술사가 아닌 나는 방금 전의 게임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깨가 으쓱해졌지만 말이다. 몇 분 정도 더 지나자 이시리드가 주위를 둘러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5 "누군가 먼저 간 게 아닐까?" 그 시선을 따라 이시리드가 통로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흠." 확실히 희미하지만 발자국이 있다. 체온도 남아 있군. - 아무래도 우리보다 훨씬 앞서 아까 게임을 클리어하고도 여기서 대기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 모양이군." 바로 일어서서 분통을 터뜨리며 옷깃을 여민다. "선점자에게 유리한 규칙 따위는 참을 수 없어. 즉시 이쪽도 쫓아가자." 큰 걸음으로 이시리드가 새로운 통로로 걸어간다. 우리도 뒤따라갔다. 한동안 내려가던 통로는 어느새 오르막길로 바뀌었다. 공간이 귀중해야 할 배에서 펨의 선상 연회에 참가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숨겨진 통로에 이토록 호화로운 비용을 들이고 있다니....... 아니면 고도의 마술로 공간을 왜곡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비용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체로 마술이라는 것은 엄청난 사치의 결정체다. 시계탑의 군주들이 이름 그대로 귀족이거나 부호인 것은 이런 돈벌레를 견딜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6 지금 이것도 확률의 편차라는 것일까. 스승님이 손안의 동전을 만지작거린다. "두 번째 게임의 규칙은 기본적으로 이 동전에 관한 것뿐이었지?" 그 말에 오늘 아침의 일이 떠올랐다. 오늘 아침, 다시 카지노 홀에 온 우리들에게 사도 반 펨은 이렇게 말했다. "먼저 너희들에게 백 개의 동전을 건네드리죠." 그렇게 말하며 반펨이 손가락을 움직이자, 그를 섬기는 금발 여성들이 모두 금속 케이스를 건네주었다. 열어보니, 그 안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특별한 동전 백 개가 들어있었다. '동전을 늘리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일반 칩과 함께 동전을 베팅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동전은 칩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단순히 칩이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배율도 마찬가지로 취급한다. 슬롯머신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다른 대부분의 도박에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설명은 역시나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있었다. 즉, 선상 연회용 칩일 뿐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7 "또 다른 방법은 누군가가 동전을 걸었을 때, 테이블의 다른 참가자들은 그리드를 선언하고 같은 금액의 동전을 걸 수 있다. 플레이어 포지션 상, 미리 베팅 금액을 결정한 경우에도 추가로 베팅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드. 이 규칙을 언급하자 참가자들 사이에 희미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적어도, 그렇게 나는 느꼈다. '이 때, 이긴 쪽이 진 쪽에서 직접 동전을 빼앗을 수 있다. 양측이 모두 이겼을 경우, 더 강한 손, 더 높은 배율로 올라간 쪽이 상대방의 동전을 빼앗을 수 있다. 양측이 모두 졌다면 평소와 같다. 게임마다 세부적인 조정이 있지만, 그건 딜러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8 "백 개의 동전을 오백 개로 만든 것에서 먼저 세 사람을 세 번째 게임으로 초대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규칙 자체는 어렵지 않다. 단순히 동전을 오백 개까지 늘려서 먼저 세 명에게 넣으라는 것뿐이다. 남의 것을 빼앗는 그리드 규칙에 대해서도 지극히 단순한 대용품으로, 이미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9 하지만 스승님의 얼굴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뭐가 신경 쓰이십니까?" "칩과 코인을 나눈 이유도 있지만 ------ 역시 그리드라는 특수한 룰이 문제야." 스승님이 입을 열었다. "원래 카지노는 돈방석과 손님들만의 싸움인데 말이야. 이 코인만 예외로, 제한적이지만 손님들끼리의 싸움이 되는 거다." "손님들끼리의 싸움 ------ 그럼 그게 두 번째 게임의 핵심이라는 것일까? 생각에 잠기려는 찰나, 스승이 말을 이어갔다. "단, 분명하게 말하자면, 그리드라는 규칙은 불공평해." 네, 그렇군요. 남의 것을 빼앗는 거니까 효율이 좋은 거 아닌가요?" "어차피 배율도 두 배밖에 안 되고, 보통은 내기에서 이기고 있는 손이라도 상대방의 손에 따라서는 패배할 수도 있잖아. 이런 게 좋은 배당률일 리가 없지 않나. 정상적인 도박이라면 코웃음을 칠 정도로, 몸통만 이득을 보는 규칙이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0 "보통 참가자 전원이 첫 번째 동전을 다 긁어모아도 겨우 오백 장으로 세 번째 게임에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누군가에게, 그렇다. 아직 스젠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상, 처음 참가자에게 주어진 코인은 네 명이서 400개, 이것으로는 세 번째 게임에 진출할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뜻이 된다. "펨과 직접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세 명까지라고 처음에 말했으니까. 이것만으로는 갑자기 너무 좁아진다. 그래서 이 추가 규칙이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초반보다는 중반 이후부터다. 두 번째 게임의 형태가 보일 때쯤이 될 것 같다." ----- "그렇군요." 나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중후반 이후란, 즉 모두가 코인을 늘린 후, 라는 뜻이겠지? "흐음, 욕심이라는 이름을 잘 지었네. 여기만 영어로 된 것도 참가자 전원에게 의도가 전달되도록 하려는 반펨 씨의 배려일 것이다. 그 죽은 자들은 인간에 대한 봉사 정신이 강한 것 같으니까요." 스승의 설명에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자신도 타인도 나름대로 동전을 모은 후, 더 큰 욕심에 이끌려 타인의 동전을 빼앗기 위해 이 규칙에 손을 댄다는 것이다. 아니면 이 규칙이야말로 타인을 탐욕스럽게 만드는 것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1 "그리고 한 가지 더, 펨이 재미있다는 듯이 규칙을 말했었지. 그쪽도 주의해 두도록 해." 아, 네. "아, 네. 참가비 말이군요." '아, 물론 참가비가 없어지면 패배다. 모두 백만 유로니까 평등하지 않겠어? 이번의 경우, 에미야시로 수색 의뢰료로 참가비 백만 유로를 받고 있는 ------"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2 뿐만 아니라 다섯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코인은 원래의 백 개가 백 이십 개가 된 것뿐이다. (그래서 .....) 뒤늦게 스승님의 말씀이 와 닿았다. 칩과 같은 속도로 코인이 늘어났다면 스승님은 이미 두 번째 게임을 클리어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은 스승님의 베팅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선연 측이 절묘하게 흘려보내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까지 단순히 방관만 하던 카지노가 왠지 모르게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기도 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3 방금 전까지 주목하고 있던 테이블로 스승이 다가갔다. 딜러가 시선을 들어올렸다. 금발의 미녀-펨의 딸들 중 한 명이었다. 동전을 걸 수 있는 테이블에는 반펨이 미리 만들어 놓은 골렘이 배치되어 있는 모양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4 카지노의 공기는 지독하게 퇴폐적이었다. 처음 방문했을 때의 레저랜드와 같은 긍정적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지친 긴장감이 가득하다. 생음악으로 흘러나오는 클래식의 편곡도 그 긴장감을 완화시키지는 못한다.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은 특별한 한 구석이다. 룰렛이든, 블랙잭이든, 혹은 마카오 주사위든, 대부분 게임군 끝자락에 있지만, 당당하게 중앙에 모여 있는 경우도 있다. 그 구획만 유독 이상하게 건조했다. 단순히 거래되는 돈의 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만은 아니다. VIP 등 이 모나코에서 드문 일이 아니고, 거액의 거래는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그런 모나코이기에 억 단위의 도박일지라도 어디까지나 레저의 일종으로 취급되는 것이 보통이다. 천문학적인 손해를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술 취한 기분이야말로 이 땅에서 요구되는 성질이다. 그런데도 그 구획에 응집된 기운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씁쓸한 쓴맛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 이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그 구획들을 보지도 않는다. 아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선 환희선에 적용된 환영 마술적 증강현실에 의한 것일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구획에 모인 손님은 마술사나 관계자들뿐이다. 즉, 펨의 선상 연회 참가자나 그 내막을 아는 관객들. 지난번 뱃놀이에서는 우승자의 존재조차 많은 마술사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엔 그 명성 때문인지 꽤 많은 관객이 모인 것 같다. 내 주변도 마찬가지였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손님은 다섯 명이지만, 모두의 시선이 가장자리에 앉은 스승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혹은 호기심, 혹은 적대감, 혹은 증오------ 뒤의 두 사람은 약탈공 등으로 불리는 스승의 자초지종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5 "그리드(グリード)" 갑작스러운 발언이었다. 스승의 시선이 움직였고, 그 눈동자에는 은발의 청년이 웃고 있는 모습이 비쳤다. "이 규칙이 쓰이는 건 좀 더 나중일 줄 알았지?" 소름끼치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멜빈이 말한다. "단순히 승리를 목표로 한다면 그 말이 맞아요. 하지만 이 규칙은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지 않겠어? 순식간에 스승이 침묵했다. 천천히 말했다. "...... "특정 플레이어를 조기에 은퇴시키는 것이군." "응." 멜빈이 유유히 고개를 끄덕였다. "베팅할 코인이 없어지면 애초에 두 번째 게임 참여권을 잃게 되는 거죠." 그렇지 않아도 코인이 적은 초반에 코인이 더 줄어들면 승리는 극도로 어려워진다." 드디어 깨달았다. 멜빈의 말은 스승님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 나에게 향하고 있는 건가?). "아, 이 녀석 아, 그레이에게 하는 말이구나." 고정장치에 걸린 아드가 귓속말로 속삭인다. "멜빈 본인이나 마른 군주 입장에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전제적인 전제 정도의 이야기다. 그걸 일부러 곱씹어서 너한테 알려주려고 하는 거지." 화를 내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친절함인지, 멜빈의 표정에서는 알 수 없다. 과연, 스승님은 다시 카드를 바라보며 이렇게 답했다. "하지만 같은 위험은 리드를 건네는 쪽에도 똑같이 발생하죠." "물론, 그 말이 맞다. 위험이 없는 도박이 무슨 재미가 있겠어?" 멜빈의 웃음이 어두운 기운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서서히, 연기처럼 그 기운이 공기를 스며드는 것 같기도 했다. 카지노에 소용돌이치는 열기와는 또 다른, 서늘하면서도 이쪽의 호흡기를 통해 혈관까지 스며들 것 같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6 "아차, 사기 싸움에서 패배한 부류군요. 예전에 나도 당했던 녀석." ------ 뭐야? 너도? 놓칠 수 없는 사실에 2세는 눈썹 사이 주름이 깊어졌다. "룰렛을 확률 조작해서 3년 정도 전에 꽤 잘 됐어요! 천만 유로까지 늘렸는데, 마지막에 딜러에게 들통이 나서 이건 졌다고 포기했어요!“ "포기했다고?" "아니요, 다음번에는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저것 들통나는 것보다 포기해 버린 게 상처가 덜하잖아요! 카지노도 사기를 당했다는 소문은 싫으니까요! 덤으로 시계탑까지 돌아오는 버스도 태워주셨어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7 ------ 당신은 배에서 내리지 않는 줄 알았는데요........" 루비아가 말했다. 배에서 내릴 수 없어서 2세에게 에미야시로를 찾아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었냐고 실크햇의 남자는 작게 인사를 한 뒤 대답했다. "아니, 그 말이 맞아요, 에델펠트 아가씨. 원래는 선상 연회 기간 동안에는 배에서 나오지 않기로 했어.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렇게 할 수 없었어. 곧 배가 출항해서 모나코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기 전에 조금만 정리해두면 어떨까 싶어서요." "아까 폭파 해체 때문인가요?" 마피아들을 쓰러뜨릴 때까지 루비아 일행은 연락을 끊고 있었기 때문에 폭파 해체 사실을 알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이 남자의 모나코에서의 권력을 생각하면 마피아의 거점을 찾아내어 이동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8 『기다리게, 플랫...... 지금 목소리는 누구지?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자네의 고향 관련으로 이따금 들은 이름이 나온 것 같다만...... 혹시, 나보다 먼저 전화가 연결되어있던 건가?!』"죄, 죄송해요 선생님! 교대로 걸고 있었는데요, 런던보다 모나코 쪽이 빨리 통신이 안정돼서......"『좋은 강의였어, 로드. 자네의 교실의 학생들하고는, 아주 인연이 있는 모양인걸.』『......그 때는, 폐를 끼쳤습니다.』-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59 모나코 모처 / "과연...... 플랫 에스카르도스는 최후를 맞이했나." 바로 직전까지 전화를 연결해 플랫과 회화를 하고 있던, 어느 밤 연회(카사)의 주인인 그 남자는─── 아득히 옛날에 세계에서부터 사라진 누군가를 향하여, 조용히 헌배를 바쳤다. "축복은 하지. 나의 오랜 이웃, 메살라 에스카르도스가 이룬 위업에." "허나...... 미래가 창창한 젊은이와 맞바꿔서 손에 넣은 것이 『과거』라고 말하는 것이라면, 결코 기꺼운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말이네."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60 [딜러] ……루주(빨강) 13. / [스태프] 축하드립니다 고객님! 스트레이트 업이니 36배의 배당입니다! / [갤러리] 오오오……! / [갤러리의 남성] 또 저 꼬맹이야! / [갤러리의 여성] 스트레이트 업으로 또 맞추다니! / [갤러리의 청년] / 저렇게 젊은데…… 대체 어디 일족의 마술사지? / [갤러리의 젊은 여성] 반 펨의 카사(선상파티)에서 초대받아 왔다고 하던데. / [스빈] 어이 플랫. 위험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너무 많이 이겨버린 거 아니냐? / [플랫] 이야~ 그치만 처음에는 엉망진창으로 당했으니 말이지~ 이제야 겨우 되찾기 시작한 참이라구, 르시앙 군. / [스빈] 그런 소리 하지 말고. / [플랫] 펨 씨도 이 카지노에서 마음껏 놀고 가라고 했으니 괜찮을 거야~ / [스빈] 벌써 1천만 유로는 땄잖아. 이대로면 딜러의 체면이 안 설 거야. / [플랫] 오호~ 그런 거구나. / [스빈] 패턴 델타의 밀담용 마술인가. / [플랫] 내 밀담용 마술은 108식까지 있다구! 무심코 폭주시켰다간 관객석까지 날아가버릴테니 조심해? / [스빈] ……하아. 말해. 대체 무슨 술수를 부리고 있는 거야? / [플랫] 응. 저 딜러씨, 어지간히 실력이 좋은 사람이라 말이지. 주사위 눈의 확률 조사와 외부의 마술간섭 양쪽을 동시에 하고 있단 말이지. 그래서, 그걸 스리슬쩍 해킹. / [스빈] 스리슬쩍이라니…… 마술사의 카지노를 해킹한 게 들켰다간 지중해의 물고기밥이 되는 정도로는 안 끝날 거라고! / [플랫] 에에~ 그치만 이런 술식이 있는 걸 보면, 딜러씨는 해킹도 게임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데. 기뻐해주지 않을까? / [스빈] 너 정말, 지뢰밭에서 댄스하는 거 좋아하는구나. / [플랫] 그러는 르시앙 군도, 전체기초과의 과외수업을 조퇴하고 여기 와 있잖아. / [스빈] 모나코로 귀성한 니가 트러블에 휘말렸다는 이야기를, 파리에서 들었단 말이야. 내버려뒀다간 선생님한테 폐끼칠 거 아니야! / [플랫] 귀도 참 밝아라~ / [스빈] 어쩌다보니 우연히다. 너 같은 놈을 평소에 신경쓰고 있을리가 없잖아. / [플랫] 아니, 친가의 트러블은 해결했는데 말이지── / [스빈] 그 부분이다. 왜 마술사의 카지노에서 갬블하고 있는 건데! 특별강의로 친가로 돌아간 거 아니었냐! / [플랫]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말이야! 르시앙 군이 왔을 때는 심장 이외의 장기가 담보로 걸려있었단 말이지! 그래도 덕분에 살았다구! / [스빈] 내 장기도 담보로 걸어서, 룰렛 해서, 겨우 돌려받은 거였잖아! 정말이지…… 왜 마피아 상대로 그런 걸 한 거야. / [플랫] 후후후. 그치만 르시앙 군도 신나가지고 했잖아? 어떻게든 탈출해서 이 배까지 올 수 있었고. / [스빈] 네가 승산도 없이 승부하지 않는 건 알고 있었으니 말이야. 다만, 그것에도 한도가 있지. 저 딜러, 다음에는 우리쪽의 야바위를 확실하게 꺾어낼 생각이야. / [플랫] 그래 보이네~ / [스빈] 냄새로 알 수 있어. 우리의 해킹은, 간파당하고 있다고. / [딜러] 크흠. 고객님. 다음 베팅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마술 풀리는 소리) / [플랫] 아아 미안해요. 세계평화랑 에콜로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서. / [딜러] ……후우. 어떻습니까? 저도 이 플로어를 맡고 있는 딜러입니다. 다음 승부는 검정/빨강으로 일점승부. 지금까지 딴 금액을 전부 얹으시는 게? / [플랫] 그거, 이기면 저한텐 무슨 메리트가 있는 건가요? / [스빈] 어이 플랫! / [딜러] 바라시는 게 뭡니까? / [플랫] 일본에서라면 이럴 때, 「거는 조건은, 당신의 머리카락을 자를 것!」 이란 식으로 한다더라구요. / [스빈] 엉? / [딜러] 호오…… 저의 신병, 인가요? / [플랫] 어찌되건, 제가 이기면 딜러씨의 목숨이 위험한 거죠? 죽게 될 판이라면, 제 술식에 협력해주는 게 효율 좋지 않을까~ 해서. / [딜러] 과연…… 알겠습니다. 좋죠. / [갤러리의 남성]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해? 딜러는 진심이야. 더는 질 수 없잖아. / [갤러리의 여성] 그치만 저 아이, 정말로 이길지도 몰라. / [갤러리의 남성] 하지만 이기게 되면, 그거야말로 그냥은 끝나지 않아. 재밌게 됐구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드라마 CD 카지노와 하늘과 질리지 않는 두사람

*61 '후후' 지즈의 입술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무시키 녀석이라면 한 번 주먹을 부딪혔으니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하겠지. 하지만 방황해는 그래도 마술 협회 중 하나니까. 시계탑과는 견해가 다르더라도 신비의 쇠퇴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 귀중한 재능과 인재를 너무 낭비하고 싶지는 않아." “------ 그렇군요.” 눈썹을 찡그린 스승님을 향해 지즈 씨가 자신의 앞의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서 포기했는지 스승님은 모자를 벗고 자리에 앉았다. 자신들은 서 있는 채로 그 뒤로 이동해 확인 후, 지즈는 말을 꺼냈다. "그러니 좀 더 평화적인 방법으로 서로의 소원을 들어주는 건 어떨까?" "좋은 제안이군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걸 보면 이미 계획이 있으신 것 같네요." "응, 일단은." 두 사람은 즐겁게 웃으며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예를 들어, 도박이라든가." "도박?!" 무심결에 무심코 나온 소리를 용서해 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입을 꾹 다물어도 스승님은 진지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2 눈썹 사이 주름을 더욱더 팽팽하게 만들고 관자놀이 주변을 문지른 후 입을 열었다. "즉, 일종의 신명 재판이라는 뜻인가요?" (신명재판 ------) 이전 강의에서 비슷한 말을 들은 것 같았다. 뾰로통한 에르고와 나를 바라보며 스승님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예로부터 사물의 진위나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 다양한 수단이 사용되어 왔어. 그중에서도 대략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어 온 수단이 신명재판이야. 즉 사람의 손을 떠나 신의 뜻에 맡기는 행위.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맹신탐탕(盟神探湯)이라 하여 뜨거운 물속에 던져진 돌을 맨손으로 집어올려서 그 때의 화상 유무로 죄를 판단했어.“ "하지만 그런 건 당연히 화상을 입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는 신의 뜻을 가늠할 수 있다고 여겼던 거지. 그래서 화상을 입지 않는다면 무죄라고 모두가 납득했다. 뭐, 실제로는 화상 정도에 따라 판단했고, 맹신탐탕으로 화상을 입지 않는 방법 등도 생각했지만 말이야.“ 스승이 크루즈선을 올려다보았다. 거대한 호화 유람선에는 지칠 줄 모르고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는 유구한 리듬. "이러한 신명 재판의 변형으로 제비뽑기나 내기가 존재합니다. 아까 말했듯이, 내기 역시 사람의 손을 떠난 행위이기 때문이다.“ "현대에 이르러 지극히 세속적이라고 여겨지는 도박이 성스러운 속성을 띠게 된 것은 역사의 기묘함이다.“ "음, 후후후, 좋은 강의지만 너무 지나치네, 군주님." 지즈의 입술이 술 냄새 나는 입김을 내뱉는다. "내 제안은 재미삼아 하는 거야. 대체로 어느 나라나 신의 뜻을 알기 위해서라는 핑계는 처음에만 있고, 금방 오락으로 변질되는 법이지. 어쨌든 도박이란 게 너무 재미있으니까. 자신이 거액의 부를 얻는 것만이 아니다. 게다가 남이 망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중독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지즈의 말에는 단순한 학문적 뒷받침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경험에 의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하는데, 이 방황해의 마술사는 서기 이전부터의 세월을 실제로 경험해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경험은 이미 역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희미하게 눈을 가늘게 뜨고 스승이 묻는다. "그래서 여기인가요?" "물론이지. 아니, 나 같은 사람이 모나코에서 도박을 한다고 하면 다른 이유는 없지 않겠어?" '펨의 선상 연회’스승은 신비로운 울림을 담은 말을 속삭였다. 선상 연회. 에르고가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카사란 혹시 카지노의 어원을 말하는 건가요?" "아, 그래. 왕후 귀족의 별장을 카사라고 불렀고, 그 별장에서 조용히 행해지던 도박도 곧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카지노를 운영하는 쪽은 하우스라고 부르기도 하지." 대답하면서도 스승의 시선은 지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마치 보이지 않는 바늘과 실로 꿰매어 놓은 듯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를 붙잡고 있다. "이 유람선이 어원 쪽을 사용하는 것은 꽤나 술에 취해 있는 동시에 우리 마술 세계 사람들은 이런 말장난을 너무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말이 곧 세상이니까." 이에 대한 지즈의 미소는 지독하게 공허했고, 그래서인지 겸손할 정도로 아름다움만 인상적이었다. 참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여 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3 "혹시, 지즈 씨가 말하는 것은“ "오오. 펨 자식과 도박을 해서 진 쪽이 이긴 쪽을 따라가는 건 어때? 야만적인 마술 싸움에 비하면 정말 문화적이고 평화롭지 않은가? 자랑스럽게 지즈가 가슴을 치켜세운다. ------ 믿기지 않는다. 이 방황해의 마술사가 지독하게 향락적이라는 것은 감지하고 있었다. 에르고에게 신을 먹게 한 세 명의 마술사 중 한 명이고, 더 나아가 바이 뤄롱에게 용을 먹게 한 무시무시한 신비의 동반자이지만, 그의 행동에는 어딘지 모르게 속물적인 사상이 숨어 있었다. 제대로 맞서면 승기를 잡기조차 어려운 상대다. 그래서 스승도 지즈의 제안을 듣기로 한 것 같다. 하지만 설마 도박으로? 게다가 사도와? '와하하! 지즈씨와 프로페서 카리스마가 룰렛이나 바카라, 마작, 태국 물소 경주에서 겜블 배틀을 하는 건가요! 나 알아요! 교수님 정도의 인간이 되면 완전 장전된 리볼버로 러시안 룰렛을 하는 거죠! 선공 후공의 동전 던지기로 승부가 80% 결정되는 이 질주감! 이건 눈을 뗄 수 없어요!" 옆에서 듣고 있던 플랫이 눈을 반짝반짝 빛낸다. 실제로 평소 그가 즐겨보는 애니메이션 같은 상황임에 틀림없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가늘게 스승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서로가 패자가 되면 어떻게 할 건가요?" "가난에 허덕이다가 배에서 내릴 가능성이 더 높지만요“ "어이쿠, 약하네, 엘메로이 2세." 지즈는 슬픈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세우며 잘 다듬어진 턱을 문질렀다. "시계탑의 군주와 방황해의 마술사가 모두 빈털터리가 되어 모나코를 떠돌아다니는 것도 꽤나 재미있지만. 자, 그렇다면 ------ 그래, 펨의 녀석을 승자로 삼아 둘 다 그 녀석의 소원을 들어주는 건 어때?“ "왜요?" "저 녀석도 마술 세계의 일원이야. 시계탑의 군주와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에게 말을 듣게 된다면, 분명 재미있어하며 승선할 거야. 원래 펨의 선상 연회는 저 녀석이 시간 때우기 위해 시작한 거니까." 스승이 침묵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4 그 무시무시한 제안에 대한 침묵은 10초 가까이 지속되었다. "한 가지, 확인 좀 하겠습니다."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내기 플레이어로 참여하는 건 나와 당신뿐인 건가?" "아니야? 너나 나나 제자가 있잖아. 마술사라는 건 제자를 이용해 돈을 버는 거지. 규칙을 잘 지키고 잘 돌아다니는 것뿐이야. 그 외의 세부적인 조건은 펨의 규약에 준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지?" 구이, 하고 지즈가 잔을 비운다. 과육처럼 싱싱한 입술을 손등으로 닦으며 스승을 관찰하고 있다. 반면 스승은 마치 뱀을 노려보는 개구리처럼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지즈의 제안이 자신에게 유리한 제안이기에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에 걸려 있는 운명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생님” 내 옆에서 에르고가 속삭인다. "제 일은 선생님께 맡기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선생님께 맡긴 결과라면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 '에르고' "신명재판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신처럼 그저 기도할 수밖에 없는 미래에 대해 자신의 운명을 통째로 맡김으로써 어쩔 수 없는 불안과 걱정을 떨쳐버리기 위한 행위. 그렇다면, 이 한 달 정도의 인생밖에 없는 저에게 있어서는 선생님밖에 없습니다." 스승이 숨을 죽인다. 에르고의 정체를 알게 된 지금, 스승에게 있어 그의 신뢰는 더욱더 무거워졌을 것이다. 차라리 자신의 목숨만 문제였다면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맡긴다고 하면. ------ 알았다. 받자, 방황해의 지즈." "좋은 대답이다. 엘멜로이 2세." 지즈가 일어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5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선생님." 에르고가 끼어들었다. "뭐야, 에르고" "지즈의 마술 실력은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렇다면 왜 도박판을 만들었을까요? 지즈의 전력이라면 우리를 압도하는 게 더 쉬울 텐데 말이야. 뤄롱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도박 같은 운에 맡기는 도박을 왜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 그렇다면 짐작은 간다.“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스승님이 말한다. "펨의 선상 연회에서 카지노 배의 주인인 반펨에게 승리한 자는 그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 즉, 지즈에게는 반펨으로부터 승자의 보상으로 얻고 싶은 것이 있다는 뜻이겠지." “------ "그렇구나." 그렇다면 납득이 간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본 것만으로도 반 펨이라는 사도는 꽤나 특별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렇기 때문에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도 손에 넣지 못한 것을 소지하고 있다는 ------ 것은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나를 끌어들이면 그 보상과 에르고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겠군. 합리적이라고 하면 합리적인 이야기다. 오히려 너무 합리적이라 신대의 마술사답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스승의 말에 몇 초 뒤늦게야 나는 겨우 납득했다. 물론 스승과 지즈의 대화는 그런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을 것이다. 지즈의 태도를 보면 스승님의 속마음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략은 지금 이야기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큰 의문도 생겼다. 그 지즈가 원하는 물건. 그것은 무엇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6 "그렇다면, 이건 독백이지만 ...... 과연 명석하기로 소문난 현대 마술과의 군주는 이미 눈치를 챈 건가 싶어서요.“ "소문?" "반펨씨가 지난번 도전자에게 패배했다는 소문입니다." 이시리드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두 사람, 예스젠과 아젤의 시선이 스승에게 집중되었다.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어떤 사소한 정보라도 수집하려는 눈빛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7 이시리드는 카지노의 샹들리에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다만, 이번 선상 연회도 이미 예고된 일이니, 그 이름에 걸맞게 개최 시점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누가 이겼는지 아십니까?" "아니요, 반펨 씨에게 도전하는 사람은 정체를 드러낼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도전자들은 후자를 선택한 것 같네요." 즉, 그들이 모인 것은 반펨이 패배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자신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약탈공이라 불리는 스승님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8 혼자 생각에 잠긴 순간, 불현듯 눈에 확연히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푹신푹신, 하고 떠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순백의 실크 모자에 한 움큼만 늘어뜨린 금발, 나이는 스승님보다 조금 어린 20대 후반쯤 될까. 실크 모자와 마찬가지로 흰색 재킷에 눈부시게 붉은 장갑을 끼고 한 손에는 은색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된 지팡이를 쥐고 있다. 피터팬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과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상대였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떠다니는 남자는 지팡이를 옆구리에 끼고 근처 나무에서 열매를 뜯어내어 쓱싹쓱싹 먹어치운다.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요정 같은 광경이다.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까의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도 포함해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에르고조차도 그쪽 방향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불현듯 그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너 혹시 나를 보고 있는 거야?" "어, 그, 네." 속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여 버렸다. "참, 이거 참......... 한동안 숨어 있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영매가 있을 줄은 몰랐어." "내려오지 않나요?" "땅에 발을 딛지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실크햇을 쓴 남자는 푹신푹신하게 속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지팡이를 돌린다. 에르고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시선을 올렸다. "누나." 에르고는 "있는 건 압니다." 보이지 않는 환영의 손이 다시 정보를 포착한 모양이다. 긴장감이 감도는 옆모습이 떠다니는 실크 모자를 쓴 남자에게로 향하고 있다. "이 느낌은 직원분들과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에요. 훨씬 더 진하고, 오래되고 ------ 바다의 촉감을 닮았어요.“ 한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그 모습과 천지가 뒤바뀐 채, 속이 빈 실크 모자 남자는 시선을 움직였다. 그 자세에서도 실크햇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몹시 이상하게 보였다. ...... '너' 에르고의 이마부터 발끝까지,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거침없이 거꾸로 된 시선을 한 바퀴 돌린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마술의 마지막 시대라면 계속 변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도 당연하겠지, 에스카르도스 녀석도 한 발자국만 남았으니 말이다.“ 에스카르도스 ------? 물론, 그것은 플랫의 성이다. 이시리드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그의 지인이 나타난 것인가. 엘메로이 교실의 맏형이자 최대 트러블 메이커는 자신만큼이나 특이한 지인에게도 행운이 있었던 모양이다. 빙글빙글 돌아서 뾰족한 가죽 구두 발가락으로 착지한 실크 모자를 쓴 남자가 이쪽으로 등을 돌렸다. 이쪽을 향한다. "따라오세요“ "스승님이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엘멜로이 2세 맞지? 안심해라. 그 사람이라면 싫어도 만나게 될 거야." 맑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제멋대로 씩씩하게 걸어간다. "뭐, 얘기하고 있는 건가요?" "따라오라고요." 에르고가 한 번만 눈꺼풀을 감았다. 그리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9 "너희들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조수 그레이와 최근 학생이 된 에르고로 착각하고 있군. 아니지?" "저는 스승님의 제자입니다." 그 점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어이쿠, 이건 실례했네." "아까 저를 보고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이어 에르고가 물었다. "그 정원에서 있었던 일이지. 에르고의 눈에 비춰지지는 않았지만, 환수(幻手)에 의해 인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도 말했어. 그래, 이게 이렇게 된 건가, 하고." "반펨 씨는 저를 알고 계시는 건가요?" "글쎄, 그렇겠지. 너보다는......." 반펨은 쉽게 인정했다. "그럼 ------ "한 가지 내기를 할까요?" "내기?" "뭐, 별거 아니야. 작은 신명 재판이야." 에르고에게 돌아서서 실크햇의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이기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하나 알려주마." "그만한 의미가 있는 감정. 나름대로 의미 있는 정보라고 약속할게. 반대로 지면 ------ 그래, 한동안 내 밑에서 일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알겠습니다." 에르고가 즉답했다. 그 즉답에 나도 모르게 뒤돌아보게 되었다. 한동안이라고 했지만 제대로 된 기간도 아무것도 지정되어 있지 않다. 수명이 없는 사자라면, 그것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평생일 수도 있지 않을까. "괜찮습니까?" "괜찮습니다. 누나." 고개를 끄덕이는 붉은 머리의 청년에게 카지노선의 주인인 뱀파이어는 내 뜻을 받든다며 우아하게 절을 했다. "좋습니다. 뭐, 옛날처럼 뜨거운 기름에 손을 집어넣으라고 하는 게 아니야. 아주 간단한 거다." 근처 책상에서 가죽 컵 세 개를 꺼냈다. 이상한 컵이었다. 재질이나 모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세 개의 컵이 말 그대로 완전히 똑같은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아, 눈치챘을까요? 똑같은 가죽 상태를 그대로 보존하기란 꽤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혈관 흔적 하나만 남아도 우리 가게의 고객임을 알 수 있으니까요.“ 책상 위 고무 매트 위에 컵 세 개를 거꾸로 세워 놓는다. 그리고 고풍스러운 동전을 꺼냈다. 하하, 하고 나는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아는 동전이었다. 에르고도 눈을 크게 뜨고 둔탁하게 빛나는 동전 표면을 응시했다. 한 영웅의 옆모습이 새겨진, 역사의 물결에 씻긴 화폐였다. "정복왕 이스칸다르 ------ "그래, 스타텔 금화. 별칭을 알렉산더 코인이라 부르기도 하죠. 정복왕 이스칸다르가 통치하던 시대에 주조된 거야. 뭐, 실제로 유통된 것은 그의 사후에 대부분 유통됐지만요." 설명하면서 반펨은 동전을 고무 매트 위에 올려놓는다. "가운데 컵에 이 동전을 넣습니다." 세 개의 컵을 차례로 들어 올려 말 그대로 가운데의 가죽 컵으로 동전을 덮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휙휙휙휙휙휙휙휙" 처음엔 가운데와 오른쪽, 다음엔 가운데와 왼쪽,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 ------ 순으로 엎드려 있던 가죽 컵이 교체된다. 처음에는 리드미컬하게, 불과 몇 초 만에 그 속도는 몇 배로 빨라져 회오리바람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오랜만인데 너무 느리지 않나요?" 어디가, 라고 되묻고 싶다. 마력으로 '강화'된 자신의 눈에도 교체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반 펨의 팔꿈치 끝과 가죽 컵만이 다른 세계로 이동해 버린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0 "당신이 깨어난 곳은 말라카 해협 근처의 섬이었군요." 반펨이 불쑥 말했다. 그것이 에르고에게의 질문인 것은 분명했다. 말하는 동안에도 가죽 컵과 손은 멈추지 않는다. 그저 색채만이 공간을 흐른다. 보통 이 속도라면 동전과 가죽이 닿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반펨의 목소리만 들린다. "거기서 토오사카 린을 만난 것으로부터 너의 운명은 변한다. 이끌리듯 몇 달 후 그녀의 스승인 엘메로이 2세와 그 옆에 있는 내제자, 그리고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 라티오를 만나게 되고, 마침내 산령법정의 무시키와 싸우게 된다. 보통 같으면 여기서 끝났을 테지만, 네 내면에 감춰진 권능은 그녀를 퇴치하는 데까지 성공했어." 마치 그 눈으로 본 것처럼 반 펨은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고대에 신화를 전해온 이야기꾼이란 이런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에르고는 묵묵히 계속 바뀌는 가죽 컵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남자의 어깨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도 가죽 컵은 빠른 속도로 교체되고 있는데, 움직이는 것은 어깨부터 끝부분만 움직이고 있다. 즉, 이 컵과 동전의 교체는 마술이나 신비에 의한 것이 아니라 거의 순수한 기술인 셈이다. "그 다음 일본에서는 야코우가(両儀家)에 불려가 방황해의 제자 바이 뤄롱과 대결을 벌였어. 네가 먹은 신과 마찬가지로 그가 먹은 용은 이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신비다. 거의 백지상태에 가까웠던 너에게 그와의 격돌은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어디까지 알고 ------? 에르고의 진실에 대해 반펨이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불과 몇 주 전 싱가포르에서의 무시키와의 싸움이나 일본에서의 뤄롱과의 만남은 단순히 마술에 대한 조예가 깊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사도는 언제, 어디서부터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이건 또 하나라고 해야 할까. 아틀라스원의 7대 병기에 버금가는 신비와 지혜가 담긴 관이다. 아쉽게도 그 도서관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까지는 나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관을 무사히 빠져나왔으니 자네는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었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1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컵이 정지했다. "자, 어느 쪽일까? 처음과 똑같은 위치에서 그의 손도, 가죽 컵도 멈춰 있었다. 지난 십여 초의 시간이 날아간 듯, 어떤 변화도 찾아볼 수 없는 손놀림이었다. "가운데입니다." "호오. 망설임 없이 결정했는데, 괜찮아요?" 반펨이 물었다. 가운데 컵을 향해 하얀 손이 뻗어간다. "그럼 ------ "잠깐만요." 라고 에르고가 제지했다. "뭐지? 가운데를 제외한 나머지 두 개를 열라는 건가요?" “아” 반펨의 발언에 사기의 가능성이 있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만약 사기꾼이 모든 컵에 동전이 들어있지 않더라도 목적 외의 컵을 열게 하면 방해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요.“ 라고 에르고는 손사래를 쳤다. 대신 이런 식으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먼저 오른쪽 컵부터 열어주시겠어요?" "네, 네." 장난스럽게 어깨를 으쓱하고 나서 반펨은 시키는 대로 했다. 오른쪽 가죽 컵을 열자 과연 그 아래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동전이 나타났다. ‘앗! 그럼 이 도박은 에르고의 패배인가?’ 하지만 절망에 빠지기 전에 에르고는 다음 말을 내뱉었다. "그럼 왼쪽도 열어주세요." 그 말에 반펨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왼쪽의 가죽 컵을 들어 올리자, 놀랍게도 그 아래에서도 희미하게 빛나는 동전이 또 한 개가 나타났다. "다음엔 가운데?" "보통은 세 개의 컵을 겹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할 생각이었을까요? "아, 이런........." "이런, 잘 알고 있네. 즐거움이 줄어들었어.“ 일부러 한숨을 쉬면서 반펨은 에르고의 말대로 가운데 컵 위에 좌우의 컵을 겹쳤다. 들고 있던 지팡이를 가슴에 올려놓았다, "자, 여러분, 참석해주십시오. 신사 숙녀 여러분, 이 기적을 놓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연극 같은 대사와 함께 지팡이 손잡이 쪽에서 세 개로 겹쳐진 컵의 윗부분을 두드렸다. 컵의 윗부분을 두드렸다. '찰랑'하는 소리가 났다. 그대로 굴러간 컵 속에서 이번에는 새로운 동전 세 개가 샹들리에의 빛을 반사하며 반짝였다. “어? 어? 어?” 정말, 뛰어오를 것 같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왜냐면, 지금의 대화에는 분명 마력도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대로 긴장하고 있던 내가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틀림없다. 아무리 눈앞의 사도가 뛰어난 마술사라 해도 마력을 전혀 간섭하지 않고 신비를 발동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컵 앤 볼- 이 경우 컵 앤 동전은 아주 오래된 도박이면서 동시에 아주 오래된 마술이라고 하더군요. 사람에 따라서는 가장 오래된 마술이라고 단언할 정도입니다." 젊은이의 말에 반 펨은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일설에 따르면 고대 로마 시대 ------ 아니 그보다 더 오래된 그리스 시대부터 있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삼성귀동(三星帰洞) 등으로 불리며 고대 이집트에도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아마 우리 아버지 시대에도 있었던 마술일 거예요.“ 에르고가 천천히 말한다. 그 옆모습은 신기하게도 시계탑 교실에서 강의할 때의 스승과 꼭 닮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2 반펨은 어딘지 모르게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배웠지? 그렇죠?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배웠지? 하지만 지식만 배운 게 아니야. 이 경우 중요한 것은 어디서든 꺼내 쓸 수 있는 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연결하는 관점이야. 그렇다면 이 마술에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 "당신은 도박이 아니라 신명 재판이라고 했잖아. 즉, 이건 나와의 승부가 아니라 다른 의미가 있는 거지." 컵 속에서 나온 동전 한 개를 집어든 청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마 이것도 골동품이나 경매에서 구한 동전이 아니겠군요. 당신이 그 당시 손에 넣은 동전 아닙니까?“ 당시란 이스칸달이 살았던 시대라는 뜻인가. 2천 수백 년 전의 일이 기껏해야 수십 년 전 정도의 감각으로 쓰인다는 사실에 순간 어안이 벙벙해진다. 자신의 인생은 20년도 채 되지 않았고, 에르고의 기억은 고작 몇 달에 불과할 텐데 말이다. 그 틈을 삼키듯 심호흡을 한다. 에르고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의 마술도, 이 동전도, 아까의 이야기도 하나의 사실을 가리키고 있어요. 당신은 나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우연히 다른 곳에서 나타난 정보통이 아니야. 즉, 훨씬 더 오래전부터 쿨드리스의 연금술사나 무시키, 지즈와 마찬가지로 더 깊고 더 직접적으로 나의 신을 먹는 일에 관여하고 있는 상대야." "좋은 추론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3 반펨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래. 아주 좋은 추론이야. 네가 깨어난 후 어떤 시간을 보냈고, 어떤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왔는지 지금 대답만 들어도 알 수 있다. 좋은 여행을 해왔겠지." "하지만 왜 마술인지는 몰랐어요." "아, 그건 간단하다. 저는 이런 인간적인 문화를 좋아해요." 반펨은 동전을 집어 들었다. 동전을 돌리자 황금빛 반짝임이 갑자기 백은으로 바뀌었다. 무슨 비유가 아니라 금화가 은화로 바뀐 것이다. "와!"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부드럽게 웃는 반펨이 오른손으로 동전을 주머니에 넣자, 이번에는 왼손에서 새로운 금화가 탄생했다. 금화가 연이어 태어나 그의 왼손에서 고무매트에 넘쳐나며 동전 더미를 쌓아 올렸다. 너무 생생하고 신기한 현상에 나도 모르게 묻게 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4 "음, 그것도 마술인가요?" "대가 없이. 아니, 나는 마술을 잘 못하거든요." 너무 의외의 발언에 눈을 깜빡였다. "마술로 인해 사도가 되었다고 스승님으로부터 들었는데요." "맞아. 그 결과 존재의 기반이 바뀌기 때문이지. 사도가 되어 기껏해야 몇 백 년을 더 사는 정도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나 정도가 되면 영혼의 라벨부터 완전히 달라져서 인간의 신비와 궁합이 안 맞아. 아까 말한 부유나 비존재화 같은 건 내 생태 같은 거고, 이 카지노는 대체로 부하들이 하는 일이야. 뭐,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 입장에서는 타락 그 자체겠지?" "...... 지즈 말씀이신가요?" 이번에는 에르고가 물었다. "자네의 추리대로 옛 친구라고 할 수 있겠군. 그래서 그 녀석과 너희들이 이 시기에 일부러 찾아왔다는 건 우리 배의 연회에 참가할 생각이겠지, 라는 예측이 가능하겠지....... 확실히 정면으로 맞붙어 싸우는 것보다는 훨씬 더 교묘한 방법이지. 인명피해가 어떻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쪽이 그래도 낭비가 적다. 이 시대가 잔여수명과의 싸움인 만큼 이런 절약이 중요하겠죠" (수명 ------?) 그게 무슨 수명이란 말인가? 다만 가끔 시계탑에서 '현대야말로 마술의 마지막 시대다'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나에게는 그 마지막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관련이 있는 것일까. "그럼 약속대로 명추리의 보상을 주도록 하지. 현재 네가 문제 삼고 있는 삼기둥의 신이지만, 그 기억의 포화를 억제하는 방법은 존재해." 에르고의 눈이 점점 둥글어졌다. 그러자 반펨은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건 아까 추리를 들었으니 보너스라고 할 수 있겠지. 그래서, 그레이. 아니면 그레이-블랙모어라고 불러야 할까요?“ "아니, 아니요, 저는 블랙모어의 이름을 물려받지 않았습니다." 경악을 삼키며 나는 대답했다. 이 사도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확실히 자신이 자라온 영지는 블랙모어의 이름을 딴 곳이었다. 그곳에서 전해 내려온 비법이야말로 자신이 스승을 지켜온 체술과 신비의 초석이 되고 있다. “------ 그렇구나.” 반 펨의 표정이 조금 바뀌었다. 나로서는 몹시 충격적인 표정이었다. "너의 고정된 몸을 다시 한 번 세상과 시간의 톱니바퀴와 맞물리게 하는 방법도 분명히 존재해." "내 -!" 자신도, 엘고도, 두 사람 모두 움직일 수 없었다. 지금 반펨이 너무나도 쉽게 밝힌 두 가지가 자신들의 여행 이유 그 자체였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만나서, 그러나 에르고를 최종 연산기로 삼는다는 선택은 채택할 수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대답.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5 입술을 꾹 다물고 몇 초를 기다린 후, 에르고가 물었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 펨의 선상 연회에 나가라는 말씀이신가요?" "글쎄, 그것도 방법 중 하나겠지." 실크 모자를 쓴 남자는 인정했다. "다만, 용서해 줘. 내가 부탁할 게 하나 더 있어. 우선은 그쪽을 들어줬으면 좋겠어." "부탁?" "부탁이라고요?" "부탁?" "찾아와 달라는 상대가 있어. 엘메로이 2세에 대한 소문은 들었어. 이런 사람 찾기에 적합한 상대겠지? 내가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배에서 나갈 수 없으니까요." 반 펨이 오른손을 비틀자 손끝에 여러 장의 카드가 뒤집혀 나타난다. 다시 한 번 손을 반죽하니, 한 장만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클럽의 왕. 근처에 놓인 수족관을 왼손에 잡는다. 유리로 된 수정 구슬 같은 안에 수초가 흔들리고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다. '통,' 하고 반펨이 오른손 검지로 그 옆을 쿡쿡 찔렀다. 그러자 클럽의 왕이 투명한 유리를 뚫고 수족관 물속에 출현한 것이다. 수족관에 갇혀버린 카드를 가만히 바라보던 반펨은 윙크를 했다. 자신의 상황을 장난스럽게 표현한 마술이겠지만, 구멍 뚫린 동전도 그렇고 이번 카드도 그렇고, 마술보다 더 신기한 현상이라 순수하게 놀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마술을 하는 반펨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인간의 문화를 좋아해서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꽤나 연습을 하지 않으면 여기까지 능숙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도대체 스승님께 누구를 찾아달라는 건가요?" "나를 이긴 상대야." 반펨은 이렇게 말했다. 이 카지노 배를 지배하는 뱀파이어가 졌다는 것은 모나코 지부장 이시리드로부터 들은 바 있다. 그게 사실이었을까. "당신을 이긴 사람이 실종된 건가요?" "누구죠? 누구예요, 그건?“ 자신의 질문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나서 반 펨은 우승자의 이름을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6 “시로-에미야”반펨의 입술이 말했다. "알고 있나? 일본인이라던데. 저쪽의 이름 순서대로라면 에미야 시로라고 부르는 건가?" 모르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에미야라는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7 생각에 잠기려는 찰나, 응접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두 번 두드리자 특별히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문이 열렸다. 거기서 들어온 것은 딜러 복장을 한 금발의 미녀였다. "수고했어, 쿠폴라" "언니들을 대표해서 두 분을 모셨습니다." 표정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쿠포라라고 불리는 미녀가 말했다. 그 뒤에는 방금 헤어진 두 사람이 있었다. "스승님, 플랫 씨" "그레이도 여기 있어? 스승님이 의외라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반펨은 실크 모자를 가슴에 대고 인사를 건넸다. "처음 뵙겠습니다, 로드-엘머로이 2세, 이 배의 소유주인 발레리 페르난도 반더스탐이라고 합니다. 다들 반 펨이라고 불러요." "이쪽은 처음 뵙습니다, 반펨 씨." "하하하, 남의 예의는 빼고 가자. 내 친구로부터 당신의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어. 시계탑에 현대를 대표하는 마술사가 태어났다고 말야.“ - 로드 멜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8 "어이쿠, 반펨 씨! 현대를 대표하는 분이잖아요! 교수님의 위엄은 모든 신비를 대표한다고요! 베르너 군이 들으면 나보다 훨씬 더 열렬하게 이야기해 줄 테니까요!“ 아무래도 친구란 플랫을 말하는 것 같다. 청년의 금발머리가 기분 좋게 펄쩍펄쩍 뛰는 모습이 흐뭇하게 느껴졌다. 플랫이 보기에는, 도움을 받았던 지역 명사와 스승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계탑의 군주와 상급사도라는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면 다소 불길한 조합이긴 하지만 ------ 그리고 반펨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야기, 어차피 플랫은 도청을 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네, 네, 네, 물론 듣고 있었어요, 듣고 있었어요! 그레이짱과 에르고 군을 치료하는 술식!을 반펨 씨가 알고 있다는 것도 아까 교수님께 말씀드렸어요! 하지만 실종이라니, 집사님 말씀이신가요?!”그 반응에 나도 나도 모르게 끼어들었다. "플랫은 알고 계신가요?" "그레이한테는 말 안 했었나 봐요. 린짱의 조수이자 루비아짱과 함께 일했던 집사야! 일본 게임의 구매도 30% 정도는 부탁하고 있어. 요즘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대지만, 역시 현지의 네트워크는 다르니까!" 그러고 보니 루비아의 집사 이야기는 몇 번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녀에 대한 소문을 여러 사람에게서 듣게 되는데, 그 대부분은 우아한 하이에나로서 에델펠트 가문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루비아가 직접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 인상 깊게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런 루비아의 집사이며 동시에 린의 조수라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9 "스승님은?" " ------ 에미야 시로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이야기를 나눈 건 딱 한 번뿐이야. 아까 플랫이 말했듯이 미스 토오사카의 조수이기도 해서 그녀에게 차를 가르쳐 줄 때 등 함께 한 적은 있지만........" 심히 곤란한 표정으로 스승님은 입술을 꽉 다물었다. 그리고 자신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덧붙인 것이다. "제5차 성배전쟁의 생존자 ......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승리자다." 충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제5차 성배전쟁. 한때 스승님이 참여했던 제4차 성배전쟁의 다음 전투. 닥터 하트레스에서 시작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스승이 참가하지 못한 일곱 명의 서번트들이 성배를 놓고 다투는 대 의식을 말한다. 에미야 시로라는 상대가 토사카 린과 마찬가지로 제5차 성배 전쟁의 참가자, 아니 승리자라니.......! "스승님은 그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그토록 참석하고 싶어 했던 의식 참가자와 스승님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정보가 오갔을까. "별거 아니야. 다만, 마술사로서 특이한 상대였을 뿐이다. 그렇다면 시계탑이 좁겠구나, 라고 생각했지." (------ 좁다) 그 시계탑에 대해 그런 생각이 든 것은 나 자신도 의외였다. 현대의 마술사에게는 성지. 이미 몇 년을 보낸 나조차도 그 전모를 파악할 수 없는, 마치 끝없이 펼쳐진 묘지 같은 장소. 하지만. 그 시계탑조차도 좁은 상대라면, 어떤 의미에서 이 펨의 선상 연회에서 만나는 것은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원래는 시계탑의 세력권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군주가 움직였기 때문에, 더 이상 겹칠 수 없는 운명이 교차한 것이 아닐까, 그런 직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0 "일단 사정은 알겠습니다." 설명을 들은 스승이 말했다. "지난번 선상 연회에서 거의 무패에 가까웠던 당신이 도박에 졌다고 들었는데, 왜 당신이 그 에미야 시로를 찾게 된 건가요?“ "아직 상금을 주지 않았으니까요. 반펨은 지면 상대를 바다에 띄워놓고 상을 주지 않겠지~ 그런 평판을 견딜 수 있겠어?“ 생각보다 속물적인 말에 반펨은 입술을 비틀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동시에, 그렇다면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이긴 상대에게 상금을 주지 않는다는 평판은 카지노로서는 치명적일 것이다. 아무리 승산이 희박하더라도 인간은 거기에 꿈이 있기에 참가하는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1 잠시 생각에 잠긴 스승이 입을 열었다. "당신이 이길 경우 받을 수 있는 상금은 정해져 있나요?" "아니요, 맡긴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했지만, 이겼을 때를 딱히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럼 나중에 다시 오라고 말하고 기다렸어요. 하지만 곧 연락이 두절되고 말았어요." "그렇다면 에미야시로가 보호받게 된 이유가 펨의 선상 연회를 이겼기 때문에 ...... 가정하고, 이 경우 범인의 동기를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스승님이 두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먼저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렸다. "예를 들어, 납치한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에미야시로에게 말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검지손가락을 구부린다. "아니면, 에미야 시로가 당신에게 이기는 비결을 가르쳐 주고 있을 가능성도." "그래. "그래, 둘 다 가능하겠지. 내가 본 바로는 그는 꽤 무욕적인 타입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 쉽게 상금의 권리를 양보할 수도 있겠지." 순간 린이나 루비아와는 정반대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상대가 린의 조수이자 루비아의 집사라는 것도 납득이 간다. 동시에 그 두 사람에게 명령을 받는 입장이 되면 꽤나 비극이 시작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제5차 성배전쟁의 승자라고 하면 역시 그 정도의 강인함은 갖추고 있는 것일까. 내 부족한 지식으로는 이스칸다르나 헤라클레스 같은 영웅을 상상할 수 있는데, 과연 어디까지 현실에 부합하는 것일까. 고무매트 표면을 쓰다듬으며 반펨은 미소를 지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2 "글쎄, 사람 찾기를 할 생각이야? 물론 보상은 톡톡히 챙길 생각이야. 아까 당신의 내제자와 제자에게도 말했지만요." 반 펨이 말한 내용 중에는 에르고의 기억 포화를 치유하는 방법도 있었고, 자신의 나이 고정을 해제하는 술식도 있었다. 스승님도 그런 내용이 암시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조용히 응접실의 샹들리에를 올려다보고 있다. 이 정도 거대한 배라면 거의 섬과 다를 바 없는지 샹들리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입을 열었다. ------ 솔직히 지리에 대한 지식도 없는 이국땅에서 제대로 된 수색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계약금만 받겠습니다." "어머, 계약금이라니?" 한쪽 눈썹을 치켜든 반 펨에게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펨의 선상 연회 참가비로" 아, 목소리가 터져 나올 뻔했다. 그렇다면 반펨 입장에서는 별다른 지출이 없고, 스승님 입장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한 수이자 서로에게 손해가 없는 제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정말 괜찮을까? 내기라면 나는 손해를 보지 않을 거야. 지금까지의 승률을 보면 대부분 헛수고가 되겠지만 말이야. 아, 아니, 지난번 패배한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거만하지만........" "그래도 백만 유로의 의뢰료라고 생각하면 파격적이죠." "하하, 틀림없어." 반 펨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리자면, 로드-엘멜2세, 에미야 시로를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3 나는 눈치껏 홍차를 마신 스승님을 눈치껏 쳐다보면서 한 가지 더 물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의뢰의 대가로 참가비를 받는 대신 에르고의 기억 포화를 막는 수술법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플랫이 도청하고 있었다는 건 그 이야기도 듣고 있었다는 뜻이겠죠?“ "레이디. 자신을 뒤로 미루는 건 좋지 않은 버릇이야." 그 지적에 나는 귀가 번쩍 뜨거워졌다. 확실히 반 펨은 에르고의 기억 포화 상태와 자신의 나이 고정에 대한 해결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스승님은 이쪽의 변화에 부드럽게 웃으며 다시 한 번 홍차를 마신 후 말을 이어갔다. "다만, 그런 요구는 빚을 지게 될 것 같군요. 이런 협상은 등가교환이 중요한 거야. 딱히 마술의 원칙을 말하는 게 아니야. 대가와 얻는 것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빚을 지게 되는 거지. 상급 사도에 빚을 진다는 건 지옥으로 가는 계약서에 사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저 마안 수집 열차에서 마안을 공짜로 준다고 해서 선뜻 받을 수는 없지 않겠어?" 그런데, ------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라이네스 등은 항상 그런 균형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누군가를 회유하고 싶다면 점점 더 고급스러운 것을 선물해서 상대가 미안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것 같다. 물론 나보다 부자한테는 통하지 않겠지만. 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 그녀다운 발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녀뿐만 아니라 마술사 전체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어차피 지즈에게 지면 끝이야. 그렇다면 더 이상 잃을 게 없으니 배의 연회에서의 승리에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게 좋겠지. 에고를 구하는 술식도, 너의 고정화를 깨는 술식도 반펨에게 이겨서 빼앗아 버리자." 약세인가 강세인가. 스승님의 생각은 소심한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매우 대담하다. 천사와 악마라는 비유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 양면성이 이 사람을 시계탑의 군주로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다. 타인으로부터 약탈공 등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도 그런 성격 때문일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4 쿵, 소리가 울렸다. 반펨의 지팡이가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문제가 있었지만, 일단 우리 선상 연회를 운영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군." 그는 이렇게 말했다. "두 번째 게임에 대해서는 내일 공지하도록 하지. 그때까지 여러분들이 힘을 내주길 기대합니다." 이봐요, 라고 말하며 반펨은 스승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시체에 대한 질문이기도 했을 것이고, 에미야 시로의 수색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또한 우리 배도 내일 낮에 출항할 예정입니다. 육지에 용무가 남아 있는 분은 그때까지 오세요." 반펨이 지팡이를 짚고 몸을 돌리며 말했다. 여섯 자매와 함께 선상 연회의 주인은 방을 나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5 남은 참석자들 사이에 잠시 어색한 긴장감이 흘렀지만, 이를 피하듯 멜빈이 발걸음을 돌렸다.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이실리드가 그의 뒷모습을 말렸다. “스승님의 원수를 갚을 생각은 없나? 아니면 혹시 네가 스승님을 ------”말끝이 흐릿했다. 역시 이시리드도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을 꺼려하는 듯했다. "그 추론도 재미있군요. 스승 살해는 마술사에게 가장 큰 금기이지만, 나처럼 반나절밖에 안 된 제자라면 큰 금기 사항이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멜빈은 간단히 대답했다. "하지만 뭐, 이 배라면 원래부터 당연한 거 아닙니까? 모나코 지부장님도 원래 이름을 알고 계실 거 아닙니까?" (----- 원래?) 스승님을 쳐다보자, 스승님은 찡그린 목소리로 이렇게 답했다. "배의 동체에 적혀있던 이름 기억나지?" "어, 조와 드 비브르였죠? 프랑스어로 사는 기쁨, 같은 뜻이죠. "그건 등록용 이름이야." 스승님은 멋쩍은 듯이 말을 끊고 친구를 바라보았다. "마술의 세계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 그렇구나, 멜빈." "그래, 웨이버." 멜빈이 손수건을 입에 대었다. 코호, 하고 작게 기침을 하자 그 표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청년은 마술에 의한 증혈제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몸이라고 한다. 방황해의 제자가 된 지금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을까. 선명한 붉은색을 바라본다, “사선 환희선” 라고 아직 피가 묻은 입술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반펨이 운영하는 카지노 선박의 원래 이름이었다. "좋은 이름이다. 도박이란 것은 사선을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니까, 그냥 즐기면 돼요. 이 배를 타는 이상 그 사선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니까.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든, 시계탑의 군주든, 죽어가는 조율사든, 누구에게나 평등해." 붉게 물든 입술이 일그러진다. "아쉽게도 내 방황의 바다 스승은 넘어간 것 같지만, 참가했으니 후회는 없겠지. 자, 여러분도 준비되셨나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6 "그보다 언니들의 보고가 왔어요. 역시 바다를 포함한 모나코 일대가 어떤 마술 의식에 침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 규모라면 우선 지즈겠지. 죽기 전에 남긴 마술이겠지." 와인 잔을 기울이며 반 펨이 말했다. 그 빛깔에 눈빛을 반짝이며 계속한다. "2천 년 전의 나라면, 아니 적어도 7백 년 전의 나라면 그 마술 의미를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말을 하면 그는 나를 경멸하지 않을까?“ 귀를 기울인다. 파도 소리가 들린다 사람은 거기서 왔다. 모든 생명체 또한 거기서 왔다. 대부분의 신들조차도 예외가 아니다. 이곳은 바다의 행성이다. 그렇다면 사도는? 살아 있지 않은 것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어디로 가야 하는가. 텅 빈 달만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옛 친구가 죽었다. 새로운 제자를 남기고." 반펨의 숨소리가 몽라셰의 표면을 흔들었다. 그 표면에 꽃이 피었다. 진홍빛의 장미 꽃잎이 차례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기교인지 마술인지, 그 꽃잎들은 바닷바람을 타고 모나코의 바다로 흩어졌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7 "이봐, 시로."라고 불렀다. "한 가지만 약속해. 나는 곧 나갈 테니 넌 천천히 가자. 함부로 나가면 절대 안 돼요." 접시와 수저를 싱크대에 정리하던 시로가 뒤돌아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제 슬슬 평범하게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안 돼. 아직 이틀 정도는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해. 적어도 내가 돌아올 때까지만이라도 그렇게 해.“ 조심스러웠지만, 마지막에는 조금은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이 스며들어 있었다. 부끄럽지만, 그런 부탁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은근한 쾌감도 있었다. 약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거나, 이 상대에게 약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적어도 이 청년의 스승이라는 사람에게 그를 돌려줄 때까지는 말이다. “이틀------ 그 사이에 무슨 일 있으면?” "당신도 마술사라면 펨의 선상 연회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아쉽게도 참가자는 이미 다 나왔다. 눈앞의 청년은 참가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 이야기를 해도 문제 없겠지. “아, 뭐, 그래. 카지노 배를 운영하는 뱀파이어 반펨에게 이기면 원하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거잖아.” "그래." 스젠이 고개를 끄덕인다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열리는데, 지난번은 특별했어요. 주최자인 반펨이 정말 오랜만에 졌으니까요." "앗, 그렇구나." 시로가 입을 꾹 다문다. 반펨의 패배에 놀란 것은 반펨의 패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시기에 따라서는 60년 이상 무패 행진을 이어왔다는 반펨의 위풍당당한 전적이기 때문이다. 스젠도 그 패배를 알았을 때 귀를 의심했을 것이다. "당신도 마피아와 싸워봤으니 이 도시에서 이런저런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겠지?" "왠지 그 마피아, 무르테라고 불렀었지?“ "원래 이탈리아에 본거지를 두고 있던 마피아 조직이야. 아까의 일로 인해 기세가 등등해져서 하부 조직이 통제 불능이 된 거지. 예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해서 마술을 악용해 클럽의 딸을 강제로 납치하는 일은 보통의 모나코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요." 치안이 좋은 것에 대해서는 아이슬란드, 싱가포르, 일본과 함께 세계 유수의 지역으로 꼽히는 모나코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8 "그러고 보니, 당신, 그녀가 인질로 잡히자마자 무기를 던졌다고 하던데요?" "뭐, 그런 일도 있었던 것 같네요." 노려본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시로가 고개를 끄덕인다. "말하지만, 그런 건 자살 행위입니다. 바로 총으로 쏘아 죽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반성하지 않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차가운 눈빛을 지어보였다. 곤란한 표정이 된 시로가 최소한 화제를 돌리려고 이렇게 말을 꺼냈다. "어, 잘 모르겠는데요, 반펨 씨가 도박에 한 번 졌다고 해서 모나코가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가요?" "물론, 보통은 그렇지 않아요. 다만 이번엔 이긴 상대가 잘못한 것 같네요." "어떻게 안 좋았어?“ "먼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 그 반펨이 졌는데 상대도 모르니 소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둘째, 아직 반펨에게 상금을 요구하지 않은 것 같다는 점입니다. 빨리 당첨자를 찾으면 권리를 양보하라고 강요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로또 1등 복권 당첨번호를 붙인 채로 강을 헤엄치는 오리를 보면 다들 총을 들고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것과 같지 않습니까? 평소에 기회도 제대로 못 잡던 마피아 하급자라면 더더욱 그렇겠지." “아, 그렇구나 ------” 시로는 몹시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마술 세계의 논리이기 때문에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마술사 입장에서 보면 왜 이런 흉내를 내느냐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일부러 말썽을 일으키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 (------ 을 노리고 그랬다면 대단한 일이지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를 만난 지금에 와서는 그런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스젠이 보이는 것은 사상마술사의 상식에 갇힌 것일 뿐이다. 그 상식 밖에 있는 상대를 추리하려고 하면 이상한 결론에 도달할 뿐이다. 세상에는 생각을 멈추는 게 낫다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9 "어쨌든, 새로운 배의 연회가 끝나면 사람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그쪽으로 옮겨갈 거야. 게임 중에는 침묵하는 반펨도 모나코가 계속 망가지는 건 용납할 수 없어. “그렇겠지요. 지금 제가 참가하고 있는 선상 연회가 곧 두 번째 게임이기 때문에 늦어도 이틀 뒤에는 끝날 거라는 이야기죠.”-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0 "알았어요. 고마워요, 스젠 씨." 그렇게 말하며 시로는 싱크대 설거지를 시작했다. 물과 도자기를 세우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5분만 더. 그게 끝나면 다시 배의 연회에 도전하는 무자비한 사상 마술사로 돌아가자. 가슴 속에 스며든 옅은 색도 깨끗이 닦아내자. 적어도 여기 돌아올 때까지는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으니 말이다.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며 차의 마지막 한 모금을 남김없이 마신 후, 스젠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슬슬 시간이 되겠군. 이렇게 즐거웠던 건 당신 덕분이야. 이틀 동안은 밖에 나가지 않기로 한 약속을 잊지 말아줘.“ 그렇게 말하고 발걸음을 돌리려고 할 때였다. 접시와 수저를 치우고 나서, 작심한 듯이 시로가 입을 열었다. "스젠 씨. 나는 ------" 어? "실은 펨의 선상 연회에서" 말이 갑자기 끊어졌다. 선반에 진열된 인형 한 개가 눈을 번쩍 뜬 것이다. 스젠이 주변 경계용으로 배치한 인형이었다. "시로!" 소리쳤으나, 늦었다는 것을 깨달은 스젠은 눈을 감고 손가락을 수평으로 흔드는 순간, 아주 작은 폭발음이 들렸다. 몇 초 뒤, 마치 무기물의 최후를 알리는 듯한 섬뜩한 삐걱거림과 함께 수십 톤, 수백 톤의 질량을 흔드는 엄청난 진동과 파괴가 스젠의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전체를 가득 채웠다. 그것은 마치 물 만난 의사의 수술과 비슷했다. 너무 낭비 없이, 빠른, 철저한 파괴. 붕괴. 아침 햇살 아래, 아주 작지만 백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던 언덕은 직립 자세를 유지한 채, 마치 대지에 빨려 들어가듯 무너져 내렸다. 모든 외벽이 안쪽을 향해 무너졌기 때문에 주변에 파편 하나 튀지 않았다. 데몰리션 대략 대형 건축물을 해체할 때 사용하는 폭파 기술의 총칭이었다. 강도를 확보하고 있는 기둥 등을 핀포인트로 폭파해 건축물 자체의 무게로 전체를 안쪽으로 압착시키는 것이다. 파괴의 예술이라 할 수 있는 이 기법에 의해, 스젠의 사무실이 있던 건물은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1 "뤄롱? 무슨 일이야?" 그 방향에서 '쿵'하는 딱딱한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그것은 지팡이와 바닥이 부딪히는 소리 같았다. 린이 고개를 돌리자 '후와'하고 하얀 손수건이 희미한 어둠 속에 떠올랐다. 그것은 순식간에 다섯 조각으로 찢어지고, 안쪽에서 같은 색의 다섯 마리의 비둘기가 되어 선실 밖으로 날아갔다. "어어! 마술이 아니야. 그런 마력의 흐름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 대신 손수건이 흘러나온 얇은 틈새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술(손기술)에 비둘기가 사용된 것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런 비둘기 트릭이 발달한 것은 사실 최근 50년 정도에 불과해요. 어떤 마술사(손기술)가 영화에서 보여준 마술(손기술)이 너무 멋있어서 다들 너도나도 따라 했어요. 그건 마술계(손기술)의 록스타 같은 존재였어요." 그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둠 속에서 지팡이를 쥔 장갑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 하얀색 실크 모자와 정장이 나타났다. 그 옆에는 마치 만들어진 것처럼 완벽한 금발 미녀를 데리고 있었다. "아니, 그건 정말 ------ ------ 당신" 루비아가 작게 숨을 죽였다. 타인의 등장만으로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그녀에게 극히 드문 일이었다. 그만큼 이 자리에 나타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상대였다. 곧 다섯 마리의 비둘기가 그의 손에 돌아왔다.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나란히 늘어선 비둘기를 그는 힘차게 천장에 던져버린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섯 마리의 새가 다시 한 장의 손수건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 손수건을 부드럽게 접어서 실크햇의 남자는 양복 가슴에 꽂았다. 하얀 양복에 하얀 손수건이라면 묻혀버릴 것 같지만, 천의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른 인상을 주며 남자의 모습에 술이 빠진 입체감을 가져다주었다. "나도 그 예에 뒤지지 않게 열심히 연습을 했거든요. 무심코 보여드린 건데, 재밌게 봐주셨다면 겹쳐서 말이에요.(ついつい披露してしまったんだが、面白がってもらえたなら重畳」) "갑자기 기발한 기교로 재미를 주려는 것은 다소 지나친 자기만족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만" "수행원인데 너무 정론으로 상처를 주지 말아 주시면 안 될까요?" 동행한 미녀의 대사에 실크 모자를 쓴 남자가 입술을 삐죽 내밀자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2 ------ 당신은 배에서 내리지 않는 줄 알았는데요........" 루비아가 말했다. 배에서 내릴 수 없어서 2세에게 에미야시로를 찾아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었냐고 실크햇의 남자는 작게 인사를 한 뒤 대답했다. "아니, 그 말이 맞아요, 에델펠트 아가씨. 원래는 선상 연회 기간 동안에는 배에서 나오지 않기로 했어.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렇게 할 수 없었어. 곧 배가 출항해서 모나코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기 전에 조금만 정리해두면 어떨까 싶어서요." "아까 폭파 해체 때문인가요?" 마피아들을 쓰러뜨릴 때까지 루비아 일행은 연락을 끊고 있었기 때문에 폭파 해체 사실을 알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이 남자의 모나코에서의 권력을 생각하면 마피아의 거점을 찾아내어 이동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3 그리고 마지막 한 명에게 시선을 돌렸다. "바이뤄롱이구나." "아.......아!" 뤄롱이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 어머?) 린이 눈썹을 움직였다. 반펨의 눈빛이 자신이나 루비아를 바라보는 눈빛과는 다른 빛을 띠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의미는 금방 알 수 있었다.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방금 이야기한 사정으로 배가 출항할 때까지 시간이 없으니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까?" 그 사도는 방황하는 바다의 제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 오랜 친구인 지즈의 신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つ-! 린의 가녀린 눈썹이 움직였다. 신전 현대의 마술사들이 공방이라고 부르는 마술적 진지를 말한다. 어린 시절 린은 신대(神代)의 마술사들이 더 고도의 마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름이 다른 것 이겠거니 하고 안이하게 생각한 적도 있었다. 실제로 시계탑조차도 신전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식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린에 한해서는 몇 차례 신대 마술을 접하면서 그런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그 차이에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현대에는 공방이 되어 버린 것이 한때는 신전이었다는 의미. 그 엘메로이 2세라면 좀 더 세밀하게 그 정의를 언어화했을까. "흠흠". 두 팔을 깍지 낀 채, 뤄롱은 청아한 하루를 한 쪽만 명상했다.(若心は清しい日を片方だけ瞑った。) "거절한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상급사도님, 그게 바로 그 빌어먹을 아버지가 하는 말이야. 너한테만 빌어먹을 아버지 얘기는 하지 말라고.“ "어머. 이건 싫어하는 거다." 반펨이 미소를 지었다.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서 수행원에게 울음을 터뜨릴 것 같네요." 사도 옆에 서 있는 금발의 미녀가 눈꺼풀을 내리깔았다. 소문에 따르면 그녀는 반펨이 직접 만든 골렘이라는 소문이 있다. 신대(神代) 시대, 마술을 극도로 사도로 만든 반펨이 만든 마성 중 하나라고도 한다. 헷.......헷 뤄롱의 입술 끝이 초승달처럼 올라갔다. 보이지 않는 압력이 그 등 뒤에서 느껴졌다. 환익. 용을 잡아먹은 갈색 피부의 청년이 얻은, 에르고의 환수(幻手)에 버금가는 초월의 권능...... 아직 그레이의 성창에 의한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어떨까? 이 자리에서 상급 사도 혹은 그 시종인 골렘과 용을 잡아먹는 자가 격돌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사시모노 린과 루비아가 숨을 내쉬며 긴장한 표정을 짓는 순간,(さしもの凛とルヴィアが吐息に緊張を混じらせたところで、) "궁금한 것이 있었다" 반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에르고군의 정체를 알고 있어. 그와 정복왕의 관계를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지만, 그 역시 두 사람에게는 놓칠 수 없는 말이었다. 린과 루비아로서는 그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의 모험으로 겨우 얻은 정보였다. 엘메로이 2세와 정보를 공유했을 때, 반펨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에르고의 정체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나는 당시 이스칸다르의 군대를 본 적이 있다." 물론 이스칸다르의 동방원정은 서기 이전 사건이다. 사도들 중에서도 유난히 오래된 반펨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에르고를 만들어낸 세 명의 마술사 - 실험 당시부터 지금까지 살아 있는 무시키나 지즈에 버금가는 역사의 두께를 이 사도는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사분오열되어 너무나도 비극적인 후계자 전쟁을 일으킨 그 현장도 이 눈으로 지켜보았다." 수많은 맹장들과 지장들이 한때의 전우를 죽이고 죽이는 싸움. 가장 강한 자가 계승하라는 이스칸다르의 유언이 남긴 전쟁. "하지만 난 너에 대해선 몰라, 바이뤄롱."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4 앗! 린이 힘차게 몸을 돌렸다. "뤄롱, 네가 에르고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했지?" 에르고의 정체, 알렉산드로스 4세. 그 절친이라고 자칭하는 걸 보면 같은 시대 사람일 것이다. 에르고 본인 역시 기억을 잃었지만, 뤄롱이 절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가까운 인간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린도 뤄롱을 당시의 누군가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스칸다르의 정복 범위를 생각하면 중국권 사람이든 인도권 사람이든 결코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 반펨이 의문을 제기했다. 너 따위는 모르겠다, 라고. "흐음. 아무리 반펨씨라도 왕의 군대를 모두 알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게다가 얼굴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지 않겠어? "물론이지. 바이뤄롱." 라고 반펨이 인정한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 4세는 만나는 사람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었어. 어쨌든 정복왕의 아들이니까요. 이스칸다르에는 헤라클레스라는 위대한 영웅의 이름을 부여받은 서자도 있었지만, 이쪽과는 달리 정식으로 제국을 계승해야 할 사람으로 여겨졌으니까요." 그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알렉산드로스 4세는 끔찍할 정도로 폐쇄적인 환경에서 자랐으며, 특히 왕모 올림피아스의 손을 떠난 뒤에는 불필요한 지혜를 얻지 못하도록 온갖 글조차 멀리했다고 한다. "정복왕의 어머니 올림피아스 곁에 있을 때는 거의 그녀의 손아귀에 있었고, 그녀가 패배하여 암피폴리스 요새에 유폐된 뒤로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거의 누구와도 만나지 못한 상태였으니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의 중요한 인물뿐일 것이다. 그 지즈가 용을 잡아먹는 그릇이 될 상대라면 더더욱 그렇겠지." 뤄롱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절친한 친구였던 알렉산드로스 4세의 말년을 슬퍼하는 듯 보였다. 아니면 ------ "애초에 의문이 있습니다." 반펨은 실크 모자를 들어올렸다. 말 그대로, 그것은 근본적으로 바이뤄롱이라는 인간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너는 정말 그 지즈의 제자인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5 "당신은 정말 그 지즈의 제자인가?" 반펨의 질문은 어두운 선내를 더욱 밝게 비추는 듯했다. 일본에서의 전투에서 뤄롱은 지즈와 함께 있었고, 확실히 그렇게 말했었다. 그래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런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지. 한 박자 쉬고, 뤄롱이 되묻는다. "이봐요. 왜 거기까지 의문을 품은 거야? "반펨." "멜빈-웨인즈가 지즈의 제자가 되었다고 했어." 곧바로 반펨이 반격한다. "확실히 그는 지즈의 제자겠지. 그가 사용한 마술에서도 지즈의 향기가 났으니까요. 즉흥적이라 해도 제자임에 틀림없어. 거기서 어떤 종류의 카라크리가 있다고 해도." 바로 그 무렵, 사선 환희선의 엘메로이 2세가 멜빈에게 그 카라쿠리를 묻고 있다는 사실을 알 리가 없다. "하지만 넌 도무지 털 색깔이 다르다.“ "빌어먹을 아버지는 빌어먹을 아버지다" 뤄롱이 어깨를 으쓱했다. "대체로 제자란 말은 말장난일 수도 있지 않겠어. 에르고와 마찬가지로 신을 잡아먹는 자에 대한 용을 잡아먹는 자로서의 수법을 전수받았으니까. 그런 관계를 제자라고 해도 거짓말은 아니겠지.“ 쿵, 하는 소리가 울렸다. 반펨의 지팡이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였다. "에르고의 신을 잡아먹는 실험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 있다." "어이쿠" "솔직히 정말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중간에 신대(神代)가 완전히 끝날 것이 뻔히 보였고, 실험의 다음 단계가 그로부터 2천 년 정도 후가 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불멸의 것들은 썩어 없어질 것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대부분이 무너진 것처럼." 반 펨은 유구한 세월을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스칸다르 때와 마찬가지로, 이 상급 사도는 실제로 그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르고의 실험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라고 그는 지금 말한다. 에르고 역시 같은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눈앞에서 컵앤코인을 연기한 브앙펨에게 당신은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라고,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실험에 너라는 요소는 필요하지 않을 거야. 엘메로이 2세가 말한 것처럼 스페어라는 개념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는 납득하기 힘들다. 그런 그릇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실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르고에게 먹인 신이 세 기둥인데 반해 내가 먹은 용은 한 마리뿐이잖아. 부하가 가벼울지도 몰라." "그런 계산이 있을 수 있나?" 반펨이 즉시 부정했다. "네가 먹은 용은 태조룡 투폰이야. 그리스 신화의 주신마저 쓰러뜨린 괴물 중의 괴물, 신화 하나를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괴물이야." 전설은 말한다. 투폰의 분노를 두려워한 그리스의 신들은 모두 동물로 변해 이집트로 도망쳤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제우스 신조차도 테우폰을 당해내지 못해 그의 권능인 번개와 불멸의 낫을 빼앗겼다고 하니, 그야말로 괴물 중의 괴물이다. 운명의 여신에 의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무상한 열매를 먹게 되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손쓸 수 없는 대재앙. "그런데도 넌 아직 기억 포화조차 일어나지 않은 거 아니야?“ ------ 아“ 린이 작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것은 그녀도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이 여행의 주안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에르고의 기억 포화 - 그것이 얼마나 피할 수 없는 현상인지는 여행을 거듭할수록 그녀도 알게 되었다. 에르고는 숨기고 있지만, 기억 포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뤄롱은 식신 충동은 있는 것 같은데, 거의 세트가 되어야 할 기억 포화만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에르고에 비하면 교제도 짧고, 단순히 잘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린도 일단은 보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함께 행동하면서 그런 의문이 점점 커져 가는 것도 사실이었다. 정말 뤄롱에게 기억 포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걸까? 뤄롱은 침묵하고 있었다. 루비아도 린도 이 순간은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서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상급 사도와 용을 잡아먹는 자가 천천히 공기에 다른 종류의 성분을 섞어가며 대치하는 광경을. "자, 너는 누구야?" "대답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겠어?" 뤄롱이 고개를 저었다. "대체로 그런 이야기라면 플랫-에스칼도스도 충분히 의심스럽지 않겠어? 신대에는 걸리지 않지만, 그것도 서기 2천 년 가까이 사용한 마술 실험의 산물일 텐데........" “------ 무관하지 않겠지?” 반펨이 눈을 가늘게 뜬다. 그래, 무관하지 않다. 당시 반펨도 몰랐지만, 두 사람이 유산동맹 등을 명분으로 손을 잡은 것은 어떤 의미에서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그럼 한 가지 내 상상을 들어볼까요?" 반펨은 이렇게 말한다. "나의 선상 연회를 앞두고 지즈가 갑자기 제자를 늘린 것은 ------ 현대에 신대의 마술사를 늘리는 등의 기예가 가능해진 것은 네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야" "내가? 어떻게?" "현대에도 계약만 하면 신대와 같은 형태의 마술은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지금도 간타이를 이용하는 일본의 주술이 증명하고 있다. 다만, 신체의 쇠퇴한 파편에 불과하다. 간타이에서는 시계탑과 비교해서도 두드러진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형식이 신대(神代)와 다르지 않다는 것뿐입니다." 천천히 반펨이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지즈가 신대의 마술을 사용하는 제자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 쿵. 라고 바닥을 찔렀다. "신을 잡아먹는 실험에 너라는 여분을 준비한 이유" 쿵. 쿵 "태조룡인 튜폰을 먹으면서도 네가 아직 기억 포화를 일으키지 않은 이유" 쿵. 쿵. 쿵 '세 가지 수수께끼는 하나의 답으로 풀 수 있다' ------ 설마」라고........ 루비아가 작게 중얼거렸다. "방황하는 바다의 비닉신리------! 예전에 그녀가 직접 라이네스와 라티오 두 사람에게 말했던 내용이었다. 엘메로이 2세가 일본으로부터 보낸 메일로, 그 군주가 신을 먹는 제자를 맞이하여 방황하는 바다의 제자인 용을 먹는 자를 적으로 돌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간타이도 신식도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비닉신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방황해에서는 비닉신리야말로 오의서 같은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아틀라스의 7대 병기와도 같고, 혹은 시계탑 지하에 펼쳐진 영묘 알비온과도 같은, 그들이 의지하고 있는 '비밀'이라고........" 제논 "보존의 문의 비밀 신리는 '성구'였지" 반펨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마치 루비아의 직감을 긍정하는 듯이. 그리고 카지노 배에서 옛 친구에게 질문을 던지는 군주처럼, 옛 사도는 이렇게 단정했다. "너는 방황하는 바다의 지즈와 계약을 맺은 신이다. 바이 뤄롱“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6 설명하면서 반펨은 동전을 고무 매트 위에 올려놓는다. "가운데 컵에 이 동전을 넣습니다." 세 개의 컵을 차례로 들어 올려 말 그대로 가운데의 가죽 컵으로 동전을 덮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휙휙휙휙휙휙휙휙" 처음엔 가운데와 오른쪽, 다음엔 가운데와 왼쪽,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 ------ 순으로 엎드려 있던 가죽 컵이 교체된다. 처음에는 리드미컬하게, 불과 몇 초 만에 그 속도는 몇 배로 빨라져 회오리바람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오랜만인데 너무 느리지 않나요?" 어디가, 라고 되묻고 싶다. 마력으로 '강화'된 자신의 눈에도 교체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반 펨의 팔꿈치 끝과 가죽 컵만이 다른 세계로 이동해 버린 것 같다. (중략) 에르고는 묵묵히 계속 바뀌는 가죽 컵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남자의 어깨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도 가죽 컵은 빠른 속도로 교체되고 있는데, 움직이는 것은 어깨부터 끝부분만 움직이고 있다. 즉, 이 컵과 동전의 교체는 마술이나 신비에 의한 것이 아니라 거의 순수한 기술인 셈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7 "저기, 집사님. 반펨씨의 부탁을 받고 당신을 찾고 있었는데요." "응, 그 이야기는 들었어. "그래, 그 이야기는 들었어." "선상 연회의 상품에 관해서는 나는 어디까지나 대리인이니까 루비아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겠지만." "어떻게 이겼어요?" 에르고의 질문에 시로는 몇 초 정도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좀 말하기 어렵네. 아니, 그건 이겼다고 할 수 없지. 내가 설치한 걸 펨 씨가 알아챘으면 좋았을 텐데, 알아차려도 소용없어.(俺が仕掛けたのを、 フェムさんが見破ったけれどー見破っても意味がない。) 이건 내가 졌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결과니까........"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스젠도 조금은 아쉬운 듯 어깨를 으쓱했다. "어머, 아쉽게도 필승법이라도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솔직하게 시로가 사과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8 "하지만 왜 마술인지는 몰랐어요." "아, 그건 간단하다. 저는 이런 인간적인 문화를 좋아해요." 반펨은 동전을 집어 들었다. 동전을 돌리자 황금빛 반짝임이 갑자기 백은으로 바뀌었다. 무슨 비유가 아니라 금화가 은화로 바뀐 것이다. (중략) "음, 그것도 마술인가요?" "대가 없이. 아니, 나는 마술을 잘 못하거든요." 너무 의외의 발언에 눈을 깜빡였다. "마술로 인해 사도가 되었다고 스승님으로부터 들었는데요." "맞아. 그 결과 존재의 기반이 바뀌기 때문이지. 사도가 되어 기껏해야 몇 백 년을 더 사는 정도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나 정도가 되면 영혼의 라벨부터 완전히 달라져서 인간의 신비와 궁합이 안 맞아. 아까 말한 부유나 비존재화 같은 건 내 생태 같은 거고, 이 카지노는 대체로 부하들이 하는 일이야. 뭐,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 입장에서는 타락 그 자체겠지?" (중략) 수족관에 갇혀버린 카드를 가만히 바라보던 반펨은 윙크를 했다. 자신의 상황을 장난스럽게 표현한 마술이겠지만, 구멍 뚫린 동전도 그렇고 이번 카드도 그렇고, 마술보다 더 신기한 현상이라 순수하게 놀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마술을 하는 반펨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인간의 문화를 좋아해서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꽤나 연습을 하지 않으면 여기까지 능숙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9 "이 정도 규모라면 우선 지즈겠지. 죽기 전에 남긴 마술이겠지." 와인 잔을 기울이며 반 펨이 말했다. 그 빛깔에 눈빛을 반짝이며 계속한다. "2천 년 전의 나라면, 아니 적어도 7백 년 전의 나라면 그 마술 의미를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말을 하면 그는 나를 경멸하지 않을까?“ 귀를 기울인다. 파도 소리가 들린다 사람은 거기서 왔다. 모든 생명체 또한 거기서 왔다. 대부분의 신들조차도 예외가 아니다. 이곳은 바다의 행성이다. 그렇다면 사도는? 살아 있지 않은 것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어디로 가야 하는가. 텅 빈 달만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옛 친구가 죽었다. 새로운 제자를 남기고." 반펨의 숨소리가 몽라셰의 표면을 흔들었다. 그 표면에 꽃이 피었다. 진홍빛의 장미 꽃잎이 차례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기교인지 마술인지, 그 꽃잎들은 바닷바람을 타고 모나코의 바다로 흩어졌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0 용의 날개가. 거기서 반투명한 환익의 날개가 날아올라 반펨을 향해 달려들었다. '쿠폴라' 이에 반해 반펨의 목소리는 오히려 조용했다. 주인의 명령에 따라 가볍게 들어 올린 쿠폴라의 손 또한 같은 시기에 자매가 카드를 돌리는 손놀림처럼 우아했다. 반펨을 둘러싸고 있는 환익의 날개가 그 손바닥에 맞춰 딱딱하게 멈춰 있었다. ------ "그렇구나, 이건 성이야. 좀 너무 크지 않나?" 일본 전투에서 지형까지 바꾼 뤄롱의 환익. 주인 앞으로 걸어나온 쿠포라는 그 위력을 한손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척력. 이른바 인력 - 중력과 상반되는 개념이다. 용의 날개조차도 통과하지 못하는 개념으로서의 성을 그들은 거기서 보고 있었다. "자랑스러운 마성에서 말이야." 반펨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견고함보다 거대하다고 평가한 것은 역시 신의 혜안. 이제서야 겁이 나기 시작했어." 한편, 모나코의 어둠을 지배하는 상급 사도와 그 골렘. 다른 한편으로는 태조룡 튜폰을 잡아먹은 오르페우스교의 살아있는 신. 갑자기 두 존재는 대치하게 되었다. 모나코의 낡은 화물선이라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무대에서. (중략) "나는 너무 오랫동안 사도로 살았거든. 인간으로서의 신비는 더 이상 기반이 되지 못하겠어. 하지만 신비를 연주할 수 없는 건 아니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1 "펨님" 라고 쿠포라가 말했다. "괜찮아요." 라고만 반펨이 대답했다. 그 순간, 쿠폴라의 몸이 열렸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 등짝이 열린 것이다. 마치 탈피하듯 갈라진 등에서 열 개의 실이 튀어나와 실 끝에 달린 고리를 반펨의 열 손가락이 끼워 넣었다. "오랜만의 인형극이다. 잘 부탁해, 쿠폴라." "흐음, 그거 재밌는 장난감이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사도로 살았거든. 인간으로서의 신비는 더 이상 기반이 되지 못하겠어. 하지만 신비를 연주할 수 없는 건 아니야." 손가락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쿠폴라의 팔다리가 튕겨졌다. 마치 수면 위를 뛰어다니는 물고기 같았다. 유연하게 춤을 추는 발끝의 속도가 일정 속도를 넘어서는 순간, 무언가가 찢어졌다. 투! 동시에 크게 날아간 뤄롱의 뒤에서도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선실 벽에 깊고 비스듬히 균열이 생겼다. "어이, 어이, "진짜야?" 투지로 가득 찬 미소가 뤄롱의 입가에 번졌다. (순수하게, 압축된 마력 ------?) 지켜보는 린은 그 이치를 꿰뚫어 보았다. 그녀가 조종하는 간드도 저주의 압축으로 인해 물리적인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반펨과 쿠포라 두 사람은 수법도 없이 단순히 강력한 마력을 압축-해방하는 것만으로 배의 벽을 찢어버릴 정도의 파괴력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뭐야, 그 골렘, 몸에 발전소라도 달고 있는 거야?!!) 마력과 전력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전력이라면 도시 하나를 충당할 수 있을 정도의 압도적인 마력량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2 '세레나데 열 번째 - 처녀의 숨결' 고상한 이름과는 달리 일어난 현상은 기이했다. 쿠폴라의 몸에서 대량의 거품이 뿜어져 나온 것이다. 현대 과학에서 슈퍼 캐비테이션이라는 기술이 있다. 압력 차이에 의해 엄청난 수의 거품을 발생시키고, 이를 통해 물체를 감싸 주변 액체와의 마찰을 줄이는 기술이다. 쿠폴라는 이를 마술처럼 일으켜 엄청난 속도로 뤄롱에게 돌진했다. 바다 속에서는 제대로 된 회피 등 불가능! 드릴처럼 회전하는 쿠폴라의 돌격에 순식간에 뤄롱이 휘말려버린다. "흠." 거대한 거품에 휩싸여 반펨이 뒤를 돌아보았다. 린 일행의 방향이 아니었다. 주변에는 반투명한 요우가 흩뿌려져 있었다. 그리고 흘린 붉은 피로 바닷물이 탁해져 있었다. "이게 상어 영화라면 곧 상어들이 몰려올 텐데?" "모나코에서는 상어가 거의 없다. 모나코에서는 상어 이야기를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데?" "미안하지만 B급 영화 취향이 아니야." 뤄롱이 말했다. 그 등 뒤에는 환익이 펼쳐져 있다. 지상만큼의 속도를 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거기서 날린 요우로 방어를 강화한 것 같지만, 그래도 주위의 바닷물이 붉게 탁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뭐야, 너, 취미가 줄었구나." (「なんだ君、 趣味が痩せてるな」) "당신은 수천 년을 살아왔으면서도 너무 쾌락에 빠져 있는 것 같군." "음, 그건 부정할 수 없지." 뤄롱의 대답에 웃음을 터뜨린 뒤, 반펨은 속삭였다. "아무래도 아직 일본과의 전투에서 입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모양이군. 그 아가씨의 성창이 한 짓인가 봐요. 사시모노 태조룡도 꿰매어진 채로 남아있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3 "아니, 우리 마술각인이란 건 그 내용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거지. 대부분의 마술각인의 수명은 다 되어 가는데 무슨 소용이 있는지도 모르니 누가 불러도 역사에 남을 에스칼도스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거지. 아, 나는 좀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름 때문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게 마술각인을 주는 걸 굉장히 싫어하셨어. 그래서 엄청난 사고가 날 거라고 믿으셨던 것 같고, 나를 마치 붕괴 직전의 원자력 발전소 같은 눈으로 바라보셨지. 산산조각 난 로봇을 써놓고 이제 와서 무서워하느냐는 식이었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4 그 날이 올지 어떨지도 알지 못하는, 아직 메살라가 존명했을 무렵. 메살라는 희생이 될 자손들의 혈맥이 아니라, 그저 한 사람── 먼 미래에서 『이루게』 될 터인 대의 아이를 생각하며, 슬쩍 혼잣말을 한다. ──「아아, 아아, 먼 자손이여. 이름도 모르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는 말예여.」 ──「만약에 인리가 끝나기 전에 네가 태어났다면, 나는 도박에 이긴 것이 된다.」 ──「너에게 감사와, 동시에 사죄의 말을 보내마.」 ──「너는, 신비가 옅어진 먼 미래에서 신동이라 불리고 있겠지.」 ──「그렇기에, 주위에서는 미움을 살 지도 모른다.」 ──「그만한 자질이, 그 신체(몸)에는 주어져있을 테지.」 ──「아마도 괴로운 인생을 걸어나가겠지.」 ──「게다가, 마술각인을 이어받은 그 순간…… 너의 존재는, 사라지게 된다.」 ──「죽는 게 아니다. 사라지는 거다.」 ──「어디에 도달하지도 못하고, 세계에 새겨지지도 못하고, 그저 사라진다.」 ──「허나, 그것과 맞바꿔 새로운 영장이 이 별에 태어난다.」 ──「안녕이다, 만날 일도 없는 말예여.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누구도 듣지 못하는 장소에서, 메살라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누군가에게 사죄와 감사의 말을 입에 담는다. 어떤 의미로는, 그것이 가장 그의 마술사답지 않은 점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지도 몰랐다. ──「너는, 필요한 희생이란다.」 그리고── 긴 시간을 거쳐, 한 명의 갓난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가 말하는, 『이루게』 되는 세대. 에스카르도스 가의 대망에 바쳐진 산제물인 아이, 플랫 에스카르도스가.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105 최종적으로 도박에 이긴 메살라 에스카르도스. 허나, 오산은 몇 가지 있었다. 그의 존재를 너무나도 두려워 한 양친이 계략을 짜서, 마술각인을 절대로 되찾지 못할 장소에 흘려보낸 것이 그 중 하나. 현지의 마술사들 사이에서 유명한 뒤 카지노에 일부러 대패한 플랫의 양친은, ​도박의 대가로서 에스카르도스 가의 마술각인을 양도한 것이다​. 그 뒷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던 것이, 메살라의 오랜 벗── 『재게의 마왕』이라 불리는 존재였다는 것은, 메사라로서는 장대한 아이러니였을 지도 모른다. 허나, 그 정도는 사소한 오산이며, 실제로 플렛 에스카르도스는 동료의 두음을 빌려 펨의 선박 연회(카사)에 도전해, 그 각인을 되찾았다. 남은 두 가지 오산이야말로, 메살라 에스카르도스에게 있어 완전히 예상 외였던 것이다. 하나는, 플랫 에스카르도스가, 메살라의 상정 이상의 귀재로서 태어난 것. 또 하나는, 소년이 만나버린 것이다. 시계탑의 군주의 이름을 빌린, 한 명의 범용한 마술사와.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106 마치 해외여행 중에 동전을 떨어뜨렸다든지, 작은 즐거운 트러블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마 그런 경우도 생각하셨을 거예요. 어떻게든 마술각인을 되찾았지만, 반펨 씨가 준 마법의 각인은 완전하지 않았어요.“ "완전하지 않다고? "다른 사람이 보면 알 수 없겠지만. 마지막 순간에 마술각인으로서 핵심이 되는 부품이 하나 빠졌거든. 뭐, 결국은 아버지도 펨씨에게서 회수할 생각이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입양아에게 물려주면 에스칼도스 가문은 끊이지 않을 테니까. 아니, 아버지와 어머니도 아직 젊으시니까 앞으로 아이를 낳을 수도 있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7 그 옆에서 플랫이 양손을 올리자 액자 안쪽의 마술 각인이 희미하게 발광했다. "좋아, 쓸 수 있을 것 같다." "사용한다는 건, 마술각인을 자신의 몸에 이식하는 거 아냐?“ "그렇게 하면 돌려줄 수 없잖아요. 이번엔 다른 방법을 쓸 거야." 마술각인을 힐끗 쳐다보며 플랫은 엘고에게로 향했다. "너에게 이 마술각인을 이식하고, 신을 잡아먹는 술식 자체를 분석할 거야." "나에게 이식?" "그래. 대부분의 마술 각인은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면 거부반응이 심하지만, 뭐, 다른 사용법도 있거든. 이번 경우는 나에게 이식된 마술 각인과 동기화하면서 마력 분석기로 쓰려는 거야. 어차피 마술 각인은 본인의 마력과 동화되는 거니까 최고의 탐사 바늘이 되겠지." 거기까지 말하고 플랫은 말을 끊었다. "단, 물론 이것도 거부반응은 일어날 수 있어. 엘고군의 술식에 대해서는 얼핏 봐서는 30% 정도밖에 알 수 없고, 자칫 잘못하면 폐인이 될지도 몰라. 음, 이것도 30% 정도는 피할 수 없겠지. 기억의 포화를 피하기 위해 폐인이 된다는 건 꽤나 비극적인 일이죠!" "즉, 도박이군요." 그 말을 하고 나서 에르고는 눈썹을 찡그렸다. 왠지 펨의 선상 연회에 관여한 탓인지, 생각이 그쪽으로 끌려가고 있다. "그만둘까?“ 잠시 침묵했다. 차가운 결정체를 뱉어내듯 말을 내뱉는다. "저 너머에 더욱더 영광이 있다." "음, 그게 뭐야?" "원래는 고대 그리스의 개념. 당시의 미덕으로 우애와 명예를 나타내는 단어. 그들은 항상 자신의 외부에서 자부심을 찾았다. 아마 우리 아버지도 그랬던 것 같아. 그렇다면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가끔, 정말 가끔, 이 청년이 발산하는 표정이었다. 마치 패왕의 징조, 라고 2세가 말했던 것처럼. "시험해 보자, 플랫! “어서!”마치 인조인간을 만들어낸 과학자처럼, 금발 청년은 열 손가락을 섬뜩하게 움직이며 눈부신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였다. "신대의 세 마술사도 그렇고, 교수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신을 잡아먹는 비밀은 내가 먼저 도전해 보겠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8 "저기요, 아까 이번 선상 연회가 끝나면 모나코도 안정될 거라고 하셨는데, 그때는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그때? 에스카르두스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 스젠은 생각한다. 이전부터 모나코 일각에서 선대 로드 엘메로이 이후 신동으로 불렸던 플랫 에스카르두스-그가 엘메로이 2세와 함께 모나코로 돌아왔다는 것을 지금의 사심은 알고 있다. 단순한 마술 능력 이상으로 그 입장이 매우 곤란한 존재였다. 에스카르도스 가문은 플랫이 태어나기 전까지 유력한 마술사를 배출하지 못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멸시받아온 가문이지만, 그 권세는 결코 만만치 않다. 오히려 발전이 머리였던 마술보다는 정계와 뒷사회를 통한 유무형의 권력이 에스칼도스 가문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에스칼도스 가문이 마피아에 대항하기 위해 인재를 모으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스젠도 들었다. 움직이지 않는 반펨. 침공 중인 마피아-무르테. 그리고 이를 맞받아치려는 에스칼도스 가문. 이 삼파전으로 인해 모나코라는 땅은 폭탄이 잔뜩 쌓인 화약고로 변해버렸다. 이 일대에 입김이 센 유력한 마술사일 시계탑 모나코 지부장 이시리드나 스젠도 펨의 선상 파티에 참가하게 된 이상, 기간 동안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마피아와 에스칼도스 가문의 정면충돌이 될 것인가? 아니, 마술 마피아의 통제가 통하지 않는 것은 이번 시로의 사건에서도 밝혀졌다. 그렇다면 최악의 경우, 신비의 은폐가 깨지고 시계탑 법정학과나 성당 교회가 개입할 가능성도 ------ ------ 그래, 싫어도 진정될 것 같지만 최종 결과까지는 예측할 수 없다. “어쩌면 아주 일시적으로 모나코가 엉망이 될 수도 있다.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당신이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9 과소화(過疎化)에 의해 없어질 뿐이었던 마을의 발전에 힘을 빌려줘, 공장지대건설에 출자를 한 것은 V&V인더스트리. 신부에게 있어선 그리운, 빛이 넘치는 “내 집[마이 홈]”이다.(중략)「어라, 뭐야, 백익(白翼) 편을 드는 거야? 이번 건은 그녀석의 공적이라고? 하, 농담을. 그녀석의 머리론 마을을 사자(死者)투성이로 만들어서 곧바로 교회한테 뭉개졌을 거야. 알즈베리의 준비는 순수하게 사도의 힘을 이용하지 않고 인간사회에 지위를 세운 반의 짓이야.……정말. 그녀석도 말야, 백익은 낡았다고 말하면서 정나미가 떨어졌다며 등을 돌리고 있었는데 왜 이제 와서 사이좋게 되는 걸까나~. 모르겠어~. 그녀석의 본사(本社)라든지 먹어버리고 싶어라~ - Prelude 제 3장 中, 메렘 솔로몬 曰

*110 에? 뭐야, 두 사람 다 사이는 최악인 채라고? ……흐음. 뭐야, 반 녀석 출자를 해준 것뿐인 거구나. - Prelude 제 3장 中, 메렘 솔로몬 曰

*111 "모나코는 플랫 씨의 고향이잖아요. 그래서 반펨 씨와도 친하게 지냈나요?" "음, 반펨 씨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우리 부모님은 좀 특이한 분이에요. 저를 향해 마술사 암살자와 마술사가 아닌 암살자를 번갈아 가며 보내주실 정도였기 때문에 자주 갈 곳이 없어서 곤란했죠! 반펨 씨한테는 세 번째 애벌레와 융합한 주술사와 싸우다가 우연히 만나서 에스칼도스의 후예라고 들키고 말았어! 천팔백 년 전의 조상과 아는 사이였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두근두근, 했다. 평탄한 말투와 목소리에서 그런 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마술사라고 해도 부모님이 암살자를 보내는 일이 그렇게 쉽게 일어날 수 있을까? 당황한 청년에게 플랫은 "아"라고 말문을 연 후 덧붙여 말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원한 같은 건 전혀 없으니까! 반펨 씨를 만나게 된 계기이기도 하고, 게다가 마술사가 아닌 암살자가 007에 나올 것 같을 정도로 엄청나게 멋있었어! 그 사람을 가까이서 본 것만으로도 그런 걸 날려버릴 수 있다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2 카지노 『크리스탈 힐』 앞 환락가. 「카지노인가, 좋다아」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인터뷰를 받고나서, 눈이 말똥말똥 해져 환락가를 어슬렁어슬렁거리고 있던 플랫. 그는 눈부신 큰 대로 속에서, 일제히 반짝이고 있는 카지노의 네온사인에 눈을 빼앗겼다. 그런 그를, 손목시계가 된 채인 찢어발기는 잭이 타이른다. 『이 주에서는 카지노는 21세 미만은 금지였을 터인데』「아 --. 그럼 나는 들어갈 수 없구나아. 아쉽다아. 오랜만에 놀고 싶었는데」『전에 어딘가에서 들어가본 적이 있는 건가?』의외인 듯 묻는 잭에게, 플랫은 과거를 그리워하며 대답했다.「저의 고향은 모나코입니다만, 가까운 바다에 떠있는 엄청 커다란 카지노 선이 있어요. 거기서 놀아본 적이 있어요. 실은 거기도 연령 제한이 있었지만, 뭔가 여러 가지 있던 후에, 그곳의 오너가 특별히 놀게해줘서.... 대신에, 제가 사용하는 마술을 보고 싶어해서, 몇 가지 보여줬었지만」『.....정말로, 나의 지식에 있는 마술사 상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구나, 자네는』「싫다아, 그렇게 칭찬하지 말아주세요」『아니, 이제 말하지 않도록 하지. 그것이 자네의 삶의 방식이라면 좋을대로 해라. 다른 마술사에게 처리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질린듯 말하는 잭이지만, 조금 흥미를 끄는 부분이 있었는 듯, 카지노 선의 얘기를 계속하게 되었다.『그런데, 마술을 보여줬다니.... 그 카지노 선의 오너도 마술사였던 것인가?』「으응. 원래는 뭐어, 그랬던 것 같지만」『.....「원래는」?』묘한 말을 플랫에게, 손목시계의 문자판이 조금 기울어졌다.「네, 마술사에서 사도가 되버렸어요, 그 사람」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113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상한 사람이라서 나에게 암살자를 보냈다고 말했잖아. 열두 번 정도 했는데, 아버지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펨의 배 연회에 나갔어." "에......." 엘고가 작게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반펨씨와 너는 ------ "당시에는 자주 함께 있었어. 그래서 펨의 배 연회에 나간 아버지는 참가비로 에스카르도스 가문의 마술각인을 내걸었지. 단돈 백만 유로에 마법의 각인을 내놓을 마술사는 없겠지만, 아버지는 절대 나에게 마술각인을 주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 만약 내가 이기면 반펨 씨에게 나를 죽여 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다고 하더라. 이기면 날 죽일 수 있고, 지면 마술각인을 내게 넘기지 않아도 되니까, 아버지, 잘 생각하신 것 같아요!" (중략) "그래서 결과는 ------" "물론 반펨 씨의 승리. 나도 에스카르두스의 마법 각인을 되찾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어. 결국 다시 한 번 반펨 씨와 도박을 하게 되었어." "아, 그래서 펨의 선상 연회 같은 것도......." 플랫이 묘하게 펨의 선상 파티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는 생각했어. 하지만 이런 이유였을 줄이야. "그럼 넌 펨의 선상 파티에서 이겼어?“ "아쉽게도 조금 다르네요! 반펨 씨, 에스칼도스 가문의 마술각인은 잠시 맡겨둔 것뿐이라서 그것을 되찾기 위해 정식 펨의 선상 연회를 열 생각은 없어. 내 부하를 이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해서 저기 딜러와 함께 하게 된 거야. 그래서 뭐, 펨의 배 연회 임시 정도?! 그래도 몇 번이나 져서 되찾을 때까지 꽤 고생했지만! 아, 정말, 한 번씩 질 때마다 시계탑으로 돌아가는 것도 힘들었어! 마지막에는 교실 사람들의 힘과 지혜와 돈을 빌려서 어떻게든 해냈어요." 방긋 플랫은 웃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4 "하하하, 남의 예의는 빼고 가자. 내 친구로부터 당신의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어. 시계탑에 현대를 대표하는 마술사가 태어났다고 말야.“ "어이쿠, 반펨 씨! 현대를 대표하는 분이잖아요! 교수님의 위엄은 모든 신비를 대표한다고요! 베르너 군이 들으면 나보다 훨씬 더 열렬하게 이야기해 줄 테니까요!“ 아무래도 친구란 플랫을 말하는 것 같다. 청년의 금발머리가 기분 좋게 펄쩍펄쩍 뛰는 모습이 흐뭇하게 느껴졌다. 플랫이 보기에는, 도움을 받았던 지역 명사와 스승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계탑의 군주와 상급사도라는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면 다소 불길한 조합이긴 하지만 ------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5 ......후후." 흘러나온 것은, 작은 웃음. "그런가...... 나는 사도로서 폐기된 건가." 유귀처럼 창백한 표정인 채로, 어딘가 광기에 찬 웃음을 짓는 제스터. "그렇다면, ​이걸로 깔맞춤​이구나아​, 사랑스러운 어새신이여." "무슨 말을...... 하고 있지?" 기분나쁜 것을 느껴 눈썹을 찡그리는 어새신에게, 제스터는 말했다. "누구보다도 강한 신앙을 품으면서도 교단의 수장들에게서 버려진 너와, 누구보다도 존귀한 사랑을 보내고 있었으나 그렇기에 인류 긍정파의 주류에게서 버려진 나. 과연 과연! 이것이야말로 네가 보고 있던 경치인가! 나는 혼으로 이해했다고! 역시 우리들이 서로 끌리는 것은 운명이었다는 거다!" "경찰 사태까지 번져서 직장에서 잘린 스토커 같은 소리 하지 마라." 지칠대로 지친 표정을 짓던 한자였지만, 지금은 그 말을 듣고 있을 틈도 없다. 그는 거대한 해골에게 눈을 돌리고, 격퇴해야 할지 탈출해야 할지 생각했다. 그러자, 화려한 충격이 빌딩을 덮친다. "?!" 무엇이 일어났는지는 명백하다. 거대한 해골이 그 팔을 휘둘러, 직접 빌딩을 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오오! 설마 이렇게까지 할 줄이라고는! 과연 꿈과 죽음을 주춧돌로 삼은 세계군, 악몽에 끝 따윈 없다는 것 같구나!" 제스터는 텐션을 더욱 높이면서, 전신을 덮치는 고통조차 뛰어넘어 계속 웃었다. "좋습니다, 반델슈텀 공! 제가 증명해보이지요! 사랑스러운 어새신과 함께 성배를 이 손에 넣어, 그 힘으로, 저는 역시 거미를 깨워 인류를 없애버리도록 하죠! 최후에 남은 인리가 어새신 한 명이 될 때, 저는 원래대로 인류를 긍정하는 몸으로 돌아갑니다! 그 때는 축복의 연회를 열어주셔야겠습니다! 반델슈텀 공!" "뭔가 지리멸렬하게 되지 않았어요, 이 사람?! 조금 술식을 너무 빡빡하게 했을지도......" 플랫의 외침에, 한자가 답한다. "안심해라, 최초부터 이 녀석은 이런 느낌이었어."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116 "칭찬으로 받아두자. 그나저나, 에델펠트 양은 대리인인 에미야 시로의 승리에 대해 상금을 요구할 권리가 있는데, 어때요?" "물론 제 나름대로의 요구는 있지만, 셰로를 찾을 때까지는 말할 수 없군요. 설령 대리로 승리했다고 해도 실제로 승리한 사람의 의사를 무시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고상하게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군요, 역시 에델펠트, 후계자를 제대로 얻은 것 같군요." 반펨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7 "옛 친구가 죽었다. 새로운 제자를 남기고." 반펨의 숨소리가 몽라셰의 표면을 흔들었다. 그 표면에 꽃이 피었다. 진홍빛의 장미 꽃잎이 차례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기교인지 마술인지, 그 꽃잎들은 바닷바람을 타고 모나코의 바다로 흩어졌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8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방금 이야기한 사정으로 배가 출항할 때까지 시간이 없으니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까?" 그 사도는 방황하는 바다의 제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 오랜 친구인 지즈의 신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9 그 방향에서, 반펨은 뤄롱과 대치하고 있었다. 바다 속인데도 불구하고 실크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에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듯했다. 하얀 옷자락이 흔들리고, 골렘의 실과 반지를 낀 채 지팡이도 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력 방향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것이 그를 비현실적인 존재처럼 보이게 했다. 아니, 실제로 그렇다. 상급 사도. 신비함에 있어서는 마술사와 동질, 차원에 있어서는 마술사를 능가하는 동화 같은 존재. "이봐, 쿠폴라" 왠지 모르게 그 목소리도 들렸다. (아니, 원래 목소리가 아니었나 ------?) 아마 숨도 쉬지 않았을 것이다. 반펨은 생태학적으로 보통의 인간과는 다른 존재다. 사념을 전달하는 기술도 그렇게 성립되어 있는 것 같다. 열 손가락에서 뻗어나가는 실을 조종하며, 어떤 상급 사도는 물 분자에 녹아들 듯 속삭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0 "호오, 수중전이라니!" "나쁜 취향은 아니잖아. 아, 그래, 그래, 너 정통파 뱀파이어답게 흐르는 물은 못 건너는 거 아니야?" "아니요." "그럼 다행이다. 먼저 가세요.“ 두 손가락을 멋지게 흔들며 뤄롱이 몸을 내던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1 예전에 백기사 블러드와 전쟁을 했었고, 그의 '퍼레이드'에 의해 제5성 마트리를 점령당했기 때문에 알토르쥬 파벌을 싫어하고 있다. - 월희 용어사전 개정신판 中, 반 펨 항목의 내용

*122 "소문이지만, 어느 재벌의 총수는 사원 전원의 피를 빨아, 완전히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던가. 뭐, 흡혈귀가 된 이유가 '정신적으로 연결된, 결코 내부 투쟁하지 않는 상사를 만들고 싶어서' 였다던가. - 마법사의 밤의 내용

*123 사도 27조 【死徒二十七祖】 [용어] 가장 오래된 스물일곱의 사도. 나이 4000년을 넘는 신대연맹(神代連盟, 엘더 타이틀)의 조, 성당교회에 의해 봉인당해있는 조, 남 모르게 비경에서 시간을 헤아리는 조, 500년 단위로 후계자에게 자리를 양도하는 혈족 같은 조도 있다. - 멜티블러드 액트카덴쟈 용어사전의 내용

*124 "아, 하지만 그러고 보니 이름이 있네." "이름?" "반펨씨는 신대동맹이라는 단체의 일원이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우리도 동맹은 어떨까?" "좋아요, 하지만 어떤 이름을 지을 건가요?" 음, 이 경우 엘고군의 자폭을 도와주는 거니까 자폭동맹? 신을 토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니 토사구팽 동맹이라던가? "그건 좀......." 역시나 에르고가 눈살을 찌푸린다. "플랫이 반펨 씨에게 들은 게 천팔백 년 전의 조상님이었지? 나도 아버지로부터 받은 실험이라고 생각하면 2천 3백 년 정도이니, 오랜 유산을 물려받은 셈이네요." "와오! 그럼 패밀리 콤플렉스 탐정 클럽 - 차가운 후계자라든가!" "비슷한 것 같지만, 유산동맹 같은 건 어떨까?" 두 학생은 빙그레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5 달의 제 5도시 마트리를 거점으로 하여, 달의 뒤쪽을 향했다. 일곱 개의 도시에 수소를 공급하는 노심이 있기 때문이다. - 달의 산호의 내용

*126 신체를 살해된다는 건, 내게 있어서는 절망도 뭣도 아냐. 애초에, 나를 진정한 의미로 죽인 건 한사람 뿐이고. 뭐, 내 몸을 살해한 사람은 몇명이나 있지만, 나에게 압도했다 말할 사람은 셀 정도밖에 없어." 그녀는 과거를 그립다는 듯이 허공을 바라보고, 웃으며 빠득빠득 이를 갈았다. "그, 우선은 키슈아의 노인장이겠지? 향락주의자인 생 제르맹, 유구를 살아온 동화(御伽)의 마녀......아, 지금은 이제 유구를 '살았다'인가? 다음은, 그 모나코의 부자 흡혈종하고...... 어딘가의 학교에 있는 무지 오래된 방언(고도워드)를 쓰는 선생하고...... 선생이라 하니까, 다음은 내 마술 사부님들하고....." 마술 세계의 이면의 이면까지 정통한 파르데우스에겐 '무슨 농담인가?'라고 생각되는 이름과 단어의 나열. 그렇기는 하지만, 최후에 프란체스카의 입에서 튀어나온 두 이름은, 파르데우스에게 있어 특히 강하게 들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었다. "아아! 그리고, 그 애. 상처입은 적색(스카 레드)! "......본인의 앞에서 말했다간 살해당한다구요."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127 "아까 정원의 햇볕은 괜찮았나요?" "아, 저기 유리는 가공되어 있거든. 개념상으로는 달빛과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사도로서는 거부감이 있고, 나처럼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 외에는 갈 일이 없겠지." 그렇구나, 하고 납득이 갔다. 사도가 햇빛을 어느 정도 싫어하는지는 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실수로 스태프가 재가 되는 일은 없다는 뜻인가. '싫어한다'는 표현이 그 자리의 배려에 어울리는 것 같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8 "이시리드 님이 일개 지부장이라니, 너무 겸손한 것 아닌가요? 모간팔스 가문은 이 모나코에서 역사가 무너졌다고 조롱받는 에스카르도스 가문 다음으로 오래된 가문일 텐데........" 멜빈이 지적하자 이시리드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안타깝게도 우리 모간파르스 가문은 에스칼도스 가문을 웃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시조는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여행자였고, 모나코 땅에 자손을 낳은 것은 좋지만 비법도 남기지 않았으니까요. 뭐, 너무 방치해서 마술각인조차도 2대째부터 고생해서 만든 대용품이었어요. 네, 주변 땅의 정비만 해줬기 때문에 반 펨 씨와 함께 모나코의 세컨드 오너는 할 수 있었지만요." 세컨드 오너란 마술 세계에서 토지의 영맥을 관장하는 권리자를 뜻한다. 실제 부동산의 권리자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맥을 이용한 대마술 등을 사용할 때는 이 세컨드 오너의 유무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고 한다. (------ 시계탑 모나코 지부장이자 모나코의 세컨드 오너 ......) 무뚝뚝하지만 이시리드는 꽤나 거물급 인물이었던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