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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 랜서로 소환되었을 때
진명 우츠미 에리세(宇津見エリセ)
성별 여자
신장 , 체중 158cm/48kg
성우 키토 아카리
속성 질서 중용
패러미터 근력 : C, 내구 : C, 민첩 : B, 마력 : E, 행운 : C, 보구 : B
소유한 보구 아메노사카호코
클레스 고유 특수능력 대마력(영) : B+
보유 특수능력 무사영매 : A, 마탄의 사수(모조) : B, 사신 : B, 기승 : C+, 단독행동 : B, 신성 : E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 수영복 영기 어벤저로 소환되었을 때
패러미터 근력 : C, 내구 : C, 민첩 : B, 마력 : C, 행운 : E, 보구 : D
소유한 보구 아메노카가미노후네
클레스 고유 특수능력 복수자 : C, 망각보정 : C, 자기회복(마력): EX
보유 특수능력 무사영매 : A, 황천길의 경계 : C, 사신 : A, 기승 : C+, 단독행동 : B, 신성 : E

우츠미 에리세는 페이트 레퀴엠의 등장인물이다. 주인공.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 배포 랜서로 나온다. 그리고 수영복 영기 어벤저로도 실장되이ㅓㅆ다.


인물 설명

페이트 레퀴엠의 세계에 있어 다른 인간들이 다 가진 성배를 지니지 못 한 14세의 소녀다. 모두가 당연시하는 성배의 혜택과 서번트와의 계약이 없다.*2*3 작중 시점에서는 아키하바라에서 살지만 본래는 신주쿠 출신이며 어릴 적 부모를 잃고 유일한 친척인 할머니 마나즈루 치토세에게 맡겨졌다. 마술사의 존재방식을 혐오하며 그래서 치토세의 뒤를 이어 마술사가 될 생각이 없었기에 신주쿠를 떠나 아키하바라로 오게 된다.*4

페이트 레퀴엠의 세계에서 각 도시에 하나씩 있는 야경으로 담당은 아키하바라다. 그 중에서도 에리세는 특히 자신의 능력으로 서번트를 사냥하는 일을 하는지라 사신이라 불리며 두려움을 산다. 얼굴이 어지간히 팔렸는지 신주쿠에서도 그녀를 알아보는 서번트들이 많아 사신이라며 재수없다고 수근거린다. 에리세는 이를 세례라고 칭한다. 효과를 중시하고 기능적이며 실용적인 도구나 복장을 쓴다. 건실하고 강건한게 취향이다. 일본인 기준으로 끔찍하게 매운 것을 좋아하며 영양소 높은 걸 선호한다. 맛은 어찌되건 좋다 한다. 아이스크림에서 하바네로나 조로키아를 찾다가 민트초코로 타협했다. 개인 양념통을 지참하고 다니며 정기적으로 매운 걸 안 먹으면 금단현상을 보인다.이러한 센스는 카렌 후지무라에게 받았다.*5*6*7*8*9 카렌 후지무라가 극한의 매운 맛은 인생이 아니냐 말한 적 있다고 주장하는데 룰러(카렌 c 오르텐시아)는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부정한다.*10

영령(서번트)를 경애하며 생전의 생애를 존중한다. 동서고금의 영령에 정통하며 여가시간에 영령 관련 서적이나 영상을 뒤진다. 그 지식으로 서번트를 사냥하는 사신 일을 한다. 칼데아서번트로 소환되면 겉으로는 여유를 부리지만 속으로는 좋아 죽으려 한다.*11

할머니 마나즈루 치토세는 우츠미의 성을 사용했으나 에리세의 아버지가 태어난 후 본래의 성인 마나즈루로 되돌렸다. 에리세는 부모님이 죽었을 당시의 일을 알지 못 한다.*12 이는 어릴 적 아버지가 먹인 레테의 강물 때문에 중요한 기억들이 봉인되어 있는 것이다. 마키에 따르면 이를 마나즈루 치토세랜서(루키우스 롱기누스)에게 말하면 진실을 알려 줄 것이지만 정말 에리세의 적이 될 거라 한다.*13 한편 어머니가 서번트이며 나미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서번트가 되었을 때 보구로 이자나미의 제사인 아메노사카호코를 쓰는 것 때문에 어머니가 서번트화한 이자나미가 아니냐는 설이 있다. 그리고 마키에 따르면 에리세는 출생 상 인간이 아니기에 모자이크시 바깥에서 생존할 수 없을 거라 한다.*14*15*16


페이트 그랜드 오더서번트 에리세

페이트 레퀴엠 콜라보의 마지막에 랜서 클래스의 서번트화한 에리세가 정식으로 칼데아에 가입한다. 마스터와는 계약 관계니 말만 하면 뭐든 해 준다 한다. 자신을 이름으로 불러도 된다 하며 자기도 마스터를 그냥 이름으로 부르고 싶어 한다. 책을 읽을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좋아하며 영령을 우롱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성배 같은 일그러진 건 없는 게 낫다고 하는데 칼데아성배가 굴러다닌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상이 아니라 한다.*17

수영복 영기 어벤저로도 실장되었는데 임해도시 아키하바라에서 수영복은 평상복이며 에리세에게 있어 수영복은 젖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 옷이다.*18 어벤저(안토니오 살리에리)처럼 자의로 어벤저가 된 게 아니라 애초에 어벤저가 되고 싶지 않는 걸 넘어 그게 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방황했으나 다른 어벤저들과 소통해서 이리 되어버린 것에 대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찾았다 한다.*19

제2재림은 세일러 스타일인데 세일러는 해군이라며 강해 보이는 패션을 최선을 다 해 고른 거라 한다.*20
제3재림을 하면 아키하바라에서 사신을 하던 시절의 평상복이 된다.*21
재림 상태에 따라 성격이 이끌린다. 제1~2재림이면 얼빠지고 재3재림이면 어둠에 다크해진다.*22


과거 이야기

잊혀진 기억이 마개처럼 닫혀 있다. 떠올린다 해도 도쿄에 대해 계속 의식하지 않으면 곧바로 잊어버린다. 불쾌하니까 무의식중에 피하는 것이다. 실질적인 성장은 모자이크시 도쿄해서 했다. 지금의 도쿄는 침입이 금지된 수몰된 페허가 되었고 에리세의 기억은 도쿄가 아닌 신주쿠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걸로 개조되었다. 본래 도쿄의 야경인 마키와 아는 사이었으나 기억이 개조되면서 잊어버렸다.*23

치토세의 집에서 살 적에는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뭔가에 상처를 입어도 원래부터 그런 거일 거라고 받아들여 반응조차 하지 않는 아이였다.*24 독립해서 아키하바라로 간 직후 여러 감정을 수집해 인간다워지고 싶어했다. 서번트가 없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감정은 노력하면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필요하다고 여겨 인정해주면 좋겠다는 이유였다.*25 서번트가 없다고 해서 학교에서 따돌림당했던 것은 아니지만 클래스메이트들이 그녀에게 선의와 동정심을 베푸는 것을 병원처럼 느꼈다.*26

아키하바라에서 자신이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여겼을 적*27 어벤저(루이 17세)서번트로 지닌 근육질에 온화한 가죽장인을 만났다. 자신감에 차 있던 에리세는 이 남자의 어둠을 얕보고 자신의 힘으로 도와주려 했다. 그리고 루이 17세를 첫 친구로 얻었다.*28 가죽장인은 모자이크시화한 세상을 증오했다. 1인 1성배 1서번트의 세상은 무결해 보이지만 어떤 소원도 지니지 않는 자에게 대응하지 않았다. 구인류들 중 전쟁을 겪은 자들이 주로 그렇고 이런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위한 그룹 세라피도 존재했다. 그 중에서도 이 남자는 철저할 파멸을 바라는 파탄자였고 성배는 그에게 적합한 괴물 어벤저(루이 17세)를 주었다. 사람의 마음과 인간다움을 마술로 저울질하려 한 결과 생긴 버그다.*29

가죽장인은 루이 17세의 보구 '진흙의 감옥에 죽음의 구제 있으리'에 세라피 등에서 정보를 알아낸 각 모자이크시의 서번트 공포증 환자들(주로 전쟁 중에 서번트에게 소중한 사람이 희생되어 서번트를 현현시키는 것을 주저하거나 불가능한 자들)을 골라 가둔 후 살아 있는 상태로 오브제로 만들어 곳곳에 버렸다.*30 당국의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 남자는 에리세에게 더 이상 찾아오지 말아달라 했지만 오만함에 빠져 남자가 범인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단지 그를 이끌어주려 하던 에리세는 이를 거부하려 했고 그러자 남자는 넌저사 자신의 사상을 알려주었다. 세계는 인간의 것이며 서번트 같은 망령은 필요없다 하며 서번트 공포증 환자들은 죽고 싶어하지만 성배는 주인을 죽이지 못 하니 자신이 대신 죽음이라는 권리를 쥐어 준다는 논조였다.*31 오지 말라 했음에도 찾아간 에리세는 루이 17세의 보구를 감지하고 조금 익숙해진 마왕(엘케니히)가 발현했다. 뒤에서 망치로 덮친 가죽장인과 난투 끝에 숨통을 끊고 마스터가 사라져 소멸하며 어머니를 찾는 루이 17세를 보며 특급의 트라우마를 습득했다.*32


작품 내에서의 행보

페이트 레퀴엠
카렌 후지무라에게 도시에 위협이 되는 서번트를 죽이는 임무를 받아 싸운다. 서번트를 죽이면서 희열을 느끼고 정의의 아군 놀음에 취해 있다.*33 그러면서 자신의 손에 죽은 서번트들이 마지막으로 내뱉은 저주의 말을 기억하기에 서번트를 죽인 날에는 편히 자지 못 한다.*34

마나즈루 치토세가 집에서 나와 사신으로 활동하던 에리세에게 찾아와 강제로 사신 일을 그만두도록 만들었다.*35 얼마 지나지 않아 콜로세움에서 은잠비가 깽판을 부렸고 마침 현장에 있었는지라 희생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콜로세움의 싸움이 끝난 후 치토세는 애리세에게 그녀가 보호하던 포리너(보이저) 강제로 빼앗으려 한다. 에리세가 거부하자 령주로 루키우스에게 소년을 죽이라 시킨다. 그 일격은 갤러해드 얼터가 빚을 갚는다며 막아 줬고 흐지부지된다.*36 아무튼 사건이 끝나고 포리너(보이저)와 계약하게 된다.*37

콜로세움 사건에서 부서진 카렌 후지무라는 에리세에게 성배를 추구하는 싸움을 소망하냐 물었고 이에 긍정하자 성배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최후의 의뢰로 후유키 시로 갈 것을 부탁하고 기능 정지했다.*38 그래서 카렌 후지무라의 후임이 된 카렌 히무로의 도움을 받아 아키하바라의 영맥을 관리하는 유시마 신사의 후계자 루리히메에게 야경꾼 임무를 일정 시간동안 대행시키고 후유키로 향한다.*39 후유키로 가는 열차 같은 건 없는지라 일단 고향인 신주쿠로 갔다.*40 신주쿠의 담당자 카렌 히무로에게 넘겨진 카렌 후지무라의 유품 성해포를 양도받으러 간 것이었으나 성배 토너먼트 참사 때문에 할 일이 많아져서 직접 다루지 못 해 신주쿠의 야경인 마키에게 이미 양도한지라 헛걸음한 것이 되었다.*41

그렇게 할 일이 없어지자 정보상 보르지아 남매가 지금 자신들이 관리하는 아키하바라 인근의 세이프 하우스(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이 어린애로 보이는 체재비가 드는 휴양지)에 코하루 F 라이덴프로스 머문다는 정보를 알려주고 거기서 바캉스를 하고 있으니 와 보라 한다. 위햄해 보이지만 코하루의 안부를 확인하고 싶었던 에리세는 엄청난 돈을 지불하고 카린과 같이 간다.*42 어쩐지 마나즈루 치토세도 와 있었는지라 주요 인물들이 모였다.*43 치토세는 마술사적 판단에 의한 거지만 아무튼 코하루 F 라이덴프로스 처분당하는 운명에서 구해주었다. 과정 마음에 안 들지만 아무튼 코하루를 구해준 것에 우츠미 에리세가 감사하다고 하자 아주 가벼운 태도로 코하루의 소유권을 에리세에게 양도한다.*44

떠날 준비를 하면서 우연히 들른 백화점에서 검은 개와 은잠비 일당의 한 명을 마왕의 반응으로 포착해서 뒤쫓다가 다시 은잠비와 마주했다. 좀비화 나이프가 없는 은잠비는 갤러해드 얼터와 에리세 만으로도 상대할 수 있었고 적당히 싸우던 은잠비는 퇴각한다.*45 퇴각하기 전 아메미트라는 모자이크시로서는 감당 불가능한 환수 두 마리를 놓고 가서 도시가 난장판이 된다. 한 마리는 어떻게 쓰러뜨렸지만 다른 한 마리는 도저히 제압할 방법이 없어 도시를 포기할 각오를 했으나 에리세가 만류하고 쓰러뜨릴 간단한 방법을 떠올렸다.*46 마왕의 그물 형태로 아메미트를 속박하고 령주포리너(보이저)의 비행능력을 증폭해 3000m 상공으로 끌고 간 후 놔 버리는 것으로 지면에 충돌한 아메미트는 박살났다.*47

지상으로 귀환하던 와중 무언가에 당해 치명상을 입은 마키와 통신이 연결된다. 그녀는 에리세에게 진실을 밝히고 츠다라의 이름의 무언가와 주저리하다*48 연락두절된다. 그로부터 수시간 뒤 령주를 다 쓴 여성의 손에 성해포와 기록 미디어가 잡혀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누구도 풀 수 없었고 우츠미 에리세가 만지자 풀어졌다.*49

페이트 그랜드 오더
페이트 레퀴엠 콜라보 이벤트에서 등장한다. 유희계가 되어버린 아키하바라를 원래도 되돌리자 한다. 령주를 상실한 상태이며 보이저가 주인공(그랜드 오더)와 가계약한 것을 보고 자신에게서 보이저를 빼았았다고 생각해 적대적으로 나왔다.*50*51 이후 칼데아에 대한 정보를 듣고 혐오한다. 영령들을 규합해 세계를 구한다는 건 서번트를 장난감처럼 다룰 뿐인 자아도취고 마술사가 만든 단체가 멀쩡할 리가 없으니 주인공(그랜드 오더)는 이용당할 뿐이라 한다.*52세상이 보드게임화한 동안에는 보이저를 잘 대해주는 것이 칼데아랑 다를 바 없다며 타인 취급하고 아무튼 원래 아키하바라로 돌아가면 모든 게 원상복구 될 거니 자신은 옳다 한다.*53 이렇게 베베 꼬인건 서번트를 존경하면서 그 존경대상을 자기 손으로 죽이는 사신 일을 해 오다가 드디어 자신만의 서번트를 얻었다 싶었더니 세계가 이상해지면서 도로묵이 되었고 경의를 품어야 할 서번트를 여러 기 운용하는 칼데아를 인정하지 못 해서다.*54 그러면서 자신이 서번트가 되었다는 건 인정 안 하고*55 자신이 비난하는 칼데아처럼 토큰을 이용해 여러 서번트를 사역하는 네로남불을 시전한다.*56 그 점을 지적하면 필요악이라 주장한다.*57 외관에 맞는 애 같은 마인드라 평해진다.*58 서번트화 했다지만 내면은 14세인 소녀가 정체불명의 세계에서 방황하는 것을 이해하는 서번트도 있었고 얌전히 좀 말을 알아들으라고 설득하는 서번트도 있었다.*59 그렇게 날을 세우고 있었으나 4경기가 끝나고 5경기로 이동하던 중 갑자기 경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하면서 태도가 바뀌었고*60 결정적으로 보이저가 칼데아에 별도로 소환되어 명령받은 게 아닌 자신과 계약했던 보이저가 일시적으로 칼데아에 협력했던 것임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급선회해서 아군으로 돌아선다.*61

유희계는 보이저랑 계약해서 생긴 에리세의 령주가 멋대로 반응해서 에리세의 무의식적인 소원을 이루어주려고 만들었다. 지금의 에리세가 기억하지 못 하는 어릴 적 신주쿠에서의 과거를 파해치려 한 것이다. 게임 기반이 된 것은 에리세가 어벤저(루이 17세)를 죽인 걸 속죄해서 수치수러워도 살아가고 싶어 한 걸 인식한 성배가 시련이라는 벌 대신 게임이라는 도전을 준 것이다.*62
사건의 흑막은 에리세에게 달라붙어 있는 사령들이 지향성을 갖고 에리세가 가장 후회하는 일이자 두려워하는 자로 의태한 것이다. 에리세는 위에서 말한 대로 아키하바라에서 대 참사를 일으키려 한 어벤저(루이 17세)를 정당방위라 해도 자기 손으로 죽였고, 그 사실에 절망한 마리 앙투아네트를 사령들이 의태했다. 검은 상복을 입은 것이 꼭 얼터 측면 같지만 애초에 서번트도 아니니 얼터가 아니다. 마리의 얼터가 정말 나온다면 자기랑은 완전히 다른 존재일 거라 한다.*63*64 진짜 마리를 사당에 가두고 마리를 연기하며 에리세를 괴롭힐 공작을 한다. 유희계 초반에 일어났다는 마리의 혁명(마스터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서번트가 유희계의 플레이어가 되어 다섯 게임을 클리어하고 감금된 자를 구할 것)도 그저 에리세를 조롱하기 위함이었다.*65*66 사고방식이 프랑스 역사상 최악의 왕비로 그려지던 모습과 같다. 왕권은 온갖 이치보다 우선되는 절대권력이라 하며 말대꾸하면 반역자라며 죽이고 분수를 모르면 징벌한다. 충신이 자신을 위해 죽음을 선택하면 그런 자기가 왕비니 당연한 일이며 왕비는 이나 다름없는 존재라 한다.*67

앞서 거친 다섯 게임은 신주쿠라는 거대한 게임판의 일부였고 검은 마리는 신주쿠를 오염시키기 시작한다. 진실을 안 에리세는 혼자 싸우려 하지만 이 세계로 끌려왔던 칼데아서번트들은 자발적으로 신주쿠를 지키기 위해 재령 작업을 하고 검은 마리의 위치를 찾아낸다. 그걸 보고 마음을 돌려 계약을 맺는다.*68

에리세 본인에 따르면 사령이 꼬이는 건 다름아닌 에리세가 사령의 일종이기 때문이라 한다. 인간을 의태한 것 처럼 살과 피와 온기를 갖고 인간이라 착각하고 살아 왔으나 콜라보에서는 에리세와 동질의 존재인 검은 마리를 보고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한다.*69 검은 마리는 이를 긍정하며 자신에게 먹히라 했으나 에리세는 그 동안 부정하던 칼데아에 대해서 도구라도 의지가 있으면 살아있는 거라 한 후 칼데아를 살아갈 곳으로 정한다. 그렇게 살아야 할 이유를 획득하고 검은 마리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한다. 한편 이 싸움에서 패스의 연결이 강해지자 주인공(그랜드 오더)가 에리세의 진짜 정체를 알아차린다. 그게 무엇인지는 안 나온다.*70

사태가 끝나자 칼데아서번트들은 일시적으로 코인화되어 상자에 보관되었다. 일행은 포리너(보이저)의 힘으로 칼데아로 귀환하기로 했고 서번트가 된 에리세는 새출발 삼아 칼데아로 가기로 했다.*71 아직 서번트가 된 것이 실감나지 않지만 이번 일이 죽음과 재생의 통과의례라 결론내렸다. 결과적으로 이 에리세는 레퀴엠 1권 시점에서 보이저와 같이 이 세계의 끝을 보자는 약속은 지킬 수 없게 되었다.*72 처음 보이저가 준 우주선 모양 말이 성배였다. 에리세는 서번트가 된 것으로 소망을 이룬 거니 칼데아가 맡으라 한 후 작별인사를 나누고 로 퇴거한다.*73

2부 4.5장에서 포리너(양귀비)포리너(반 고흐)에게서 빼앗은 성배칼데아포리너들을 소환해 외신의 힘으로 각성시킨 후 포리너끼리 차세대 지구의 패권을 가리는 포리너 축제를 연다.*74 포리너(보이저)도 따라가려 했으나 우츠미 에리세가 붙잡아서 못 갔다.*75

2021년 발렌타인 이벤트에서 뭔가에 빙의되기 쉬운 에리세에게 비터 섀도우가 빙의해서 반쯤 실체화되었다. 룰러(카렌 C 오르텐시아)가 주변의 서번트들에게 에리세를 두들겨 패게 해서 힘을 빼준 후 갓 바주카로 처리했다.*76

아키하바라 이벤트에서는 왠지 현대 일본의 아키하바라에 국소특이점이 생겨서 마슈 키리에라이트, 세이버(네로 클라우디우스), 랜서(우츠미 에리세), 어쌔신(오사카베히메)가 파견되었다. 사실 네로가 먼저 특이점에 가서 아키하바라에 황제특권과 로마 머니를 바탕으로 자기 컨텐츠를 풀어 점령해 버렸다.*77 헌데 정작 가 보니 조형왕이라는 자가 역 앞 광장에 설치된 등신대 네로 피규어를 시작으로 사랑만 있으면 모든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어 인형들이 돌아다니는 공간이 되어 버렸다.*78 그리고 왠지 아키하바라에 소환되어 피규어 품평에 정신없는 버서커(갈라테아)를 발견한다. 아무래도 조형왕의 정체는 피그말리온 같은지라 갈라테아는 왕과 다시 만나고자 하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칼데아 측은 특이점을 해결하기 위해 조형왕을 찾는 데 협력하기로 한다.*79 모자이크시 아키하바라 출신이라지면 그 쪽 아키바는 씹덕들과는 별 연관이 없어서 큰 활약은 없다.

2022년 여름 이벤트에서는 수영복 영기가 되어 룰러(스카사하=스카디)가 만든 아크틱 서머 월드의 에리어 중 하나를 맡았다. 왕도 테마파크다. 물가에 있어서 그 근처에서 타는 어트랙션이 많다. 그런데 장사를 말아먹었다.*80
라이더(우시와카마루)의 팔척뛰기를 배만 가라앉는 타이타닉으로 바꾼 어트랙션 타이타닉 팔척뛰기는 난이도가 딱 우시와카마루가 성공할 수준이라 성공한 자가 우시와카마루 한 명 뿐이다. 왠지 이것을 계속 도전하는 라이더(만드리카르도)를 빼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았다.*81
→ 실제 바다를 필드로 삼은 해적선 시뮬레이션 게임 파이리츠 오브 폴라리안은 에리세가 편애하는 골든 하인드의 성능만 초강력하고 나머지 해적선들의 성능은 쓰레기로 책정되어 있어 망겜이 되었다.*82
→ 참가자가 아르고 호 탑승자 중 한 명이 되어서 이름높은 승선자들과 함께 다양한 모험을 체험하는 어트랙션 아르고 호의 모험은 본래 진짜 아르고노츠를 고용하고 싶었지만 다들 도망쳐버려서 대역을 세웠는데 그 대역이 하나같이 원본과 비슷한 게 없었다.(포리너(보이저)세이버(이아손), 아쳐(오리온)버서커(헤라클레스), 아쳐(로빈 후드)아쳐(아탈란테), 늙서문과 이서문세이버(디오스쿠로이) 남매, 어쌔신(잭 더 리퍼)캐스터(아스클레피오스)) 어트랙션으로서는 잘 만들어져 있었다.*83 캐스터(아스클레피오스)가 배우들의 이미지에 맞는 대역을 새로 설정하고*84 귀찮다거나 부끄럽다거나 해서 고용을 거부하고 도망갔다가 신경 쓰여서 다시 와 본 세이버(이아손)아쳐(아탈란테)가 이 아르고 호의 이름을 달아놓고서 이거밖에 못 하냐며 프로듀스를 해 주기로 한다.*85
→ 푸드 코트는 다른건 문제 없는데 매뉴가 매운 맛 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 에리세 본인은 맛있고 룰러(카렌 C 오르텐시아), 아르주나 얼터, 얼터 에고(그레고리 라스푸틴)이 맛있게 먹어줬으니 문제 없다고 하지만 매출이 안 나오는건 사실이라 세이버(베니엔마)를 영입해서 갈아엎기로 한다.*86
→ 참가자에게 라이더(네모) 시리즈의 아바타를 씌워 네모가 된 기분으로 노틸러스 호를 타고 해저탐험을 하는 노틸러스 호의 해저탐험은 그냥 환술 같은 걸로 외관을 꾸미는 게 아니라 네모 본인을 고용해 그 시리즈들의 모습을 투영해서 참가자에게 아바타를 씌우는 시스템이다. 나머지 어트랙션이 하나같이 인기가 없어서 여기 사람이 몰린지라 아바타를 투영하는 네모들은 혹사당했다. 그만한 대가는 받고 있으며 놀이라도 잠수함을 다루는 건 대충 할 수 없다며 죽어라 일하다 오리지널 캡틴이 쓰러지거나 했다.*87 중간에 룰러(스카사하=스카디)가 에리어 시찰이란 명목으로 신형 발키리들과 놀러 온다거나 네모 시리즈들이 다 뻗어버리자 네모 전용 피로 회복약이라며 캐스터(아스클레피오스)가 뭔가 가져와서 주사하거나 한 끝에*88 프리텐더(레이디 아발론)환술로 시스템을 손봐 네모 시리즈 한 명이 안내원으로 붙어 있으면 나머지는 알아서 알아서 돌아가도록 해 줘 해결된다.*89
→ 각 어트랙션과 푸드 코트를 손본 후 어벤저(우츠미 에리세)가 자신가 에리어 담당자로서 역부족이라 생각해 다른 곳을 돌아보면서 공부하고 싶다며 에리어의 일은 세이버(이아손)라이더(네모)에게 맡기고 따라온다.*90

완지나 월드 투어 이벤트에서는 레이시프트의 적성자 중 하나로 따라온다. 포리너(완지나)의 이해자가 되어 준다.


에리세의 능력

마술사가 되는 것을 거부했지만 마술은 사용하는 일종의 마술 사용자다. 강화 마술과 온갖 마술품을 동원해 전투에 쓴다.*91 모든 감정을 받아들이는 냉정함을 발휘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신조를 갖고 있으며 이 덕에 몇 번 목숨을 건졌다.*92

■ 악령과 연이 깊은 체질로 악령에게 저주를 받은 것과 비슷하다고 묘사된다. 악령이란 사령으로 철저한 악이자 에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악한 존재다. 어릴 적의 에리세는 수육을 갈망하는 악령들이 무수히 몰려와 주변에서 떠들었고 이 때문에 자기 자신이란 존재를 잃고 망가졌다가 카렌 AI 시리즈 중에서도 그녀와 친했던 카렌 후지무라와 어느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회복할 수 있었다. 에리세는 악령과 대처가 아닌 타협을 하고 그 누구도 자신을 구할 수 없다고 단념하고 그것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여야 살아갈 수 있다. 비유하면 사령들의 부모 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성배를 못 가져서 저주를 받은 건지 저주를 받아서 성배를 가지지 못 한 건지 어느 쪽인지는 불명이며 이 주제로 수만 번 자문자답 했었다. 이 체질 덕에 서번트 킬러로 활동할 수 있다. 자아를 회복하고 성장한 후에도 컨트롤이 난감해서 어두운 생각을 하면 몸에서 악령들이 기어나오면서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되는지라 보통 잘 때 전신에 붕대를 감는다. *93*94*95
→ 죽음의 기색이 감지되면 악령들이 술렁거리며 령장(霊障)이 상처가 되어 벌어진다. 이게 심각해지면 폭주하며 대참사를 일으킬 수 있다.*96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 따르면 언젠가 에리세는 커다란 악을 불러들이고 그 때 자신이 의지해 온 것에게 굴복할 거라 한다.*97 은잠비는 이것이 자신과 동질의 힘이라 한다.*98
→ 컨트롤할 수 있게 되면서 이 검은 점액질인 유사물질에 '마왕(엘케니히)'이란 이름을 붙였다.*99 주된 전투수단은 사령들의 부모로서 그것들을 부리는 것이다. 팔에 생긴 오염된 피가 흐릿한 광택을 가진 검은 가지 같은 무언가로 변한 후 성장하는 것 처럼 뻗어나간다. 이 무언가는 서번트의 표면 장력을 관통해서 영핵을 움켜쥐고 뽑아낼 수 있다. 그러면 서번트는 소멸하고 영핵은 무언가의 일부로 흡수된다. 가지를 구성하는 악령의 종류를 선별하거나 가지의 형태를 어떻게 다루냐에 따라 낫, 채찍, 도끼 등으로 변환시킨다. 가지를 길게 뻗어내고 채찍처럼 휘두르면 음속을 넘는 속도로 날아간다. 허수마술 마냥 상대의 장벽을 관통하거나 한다. 베어내는 파괴충동에 굶주린 악령을 양 팔에 가지 형태로 감자 양날 도끼가 되었다.*100*101*102 단순한 도신을 가진 검을 형성해서 루키우스 롱기누스에게 배운 기술로 휘두른다. 아무튼 이런 수단을 은잠비에게 퍼부었으나 어느 것도 통하지 않았다.*103 정기적으로 영체를 가지에게 먹이지 않으면 에리세를 먹어치우려 한다.*104 에리세의 명령을 듣지 않고 멋대로 서번트를 덮치려 하기도 하는데 가지의 사정거리 밖으로 피하는 것 밖에 억누를 방법이 없다.*105 죽음의 기색이나 살기를 감지하는 초감각으로의 응용도 가능하다.*106
→ 상대가 갈 곳 없는 영혼이라면 단순히 마왕을 휘두르는 것으로 그들이 불려나온 이계로 강제 송환시킬 수 있다. 은잠비가 소환한 아기들의 영혼들을 간단하게 퇴치했다.*107

■ 악마 자미엘의 탄환을 재현한 마탄(프라이쉬츠)을 쏜다. 간드를 베이스로 성능을 강화하고 편향시킨 결과 만들어진 모조 마탄이다. 기본적인 성능은 전설 속 그것과 같으나 리로드라는 개념이 있어 마지막 7번째 마탄을 쏘기 전에 카운트를 리셋해 자살하는 걸 막을 수 있다. 다만 7번째 마탄의 위력은 이전의 마탄과 격을 달리하기에 에리세를 기준으로 한 달 정도 앓아 사경을 해맬 각오가 있으면 상대에게 쏘는 것은 가능하다.*108
모자이크시에 구현된 서번트라면 일격에 영핵을 분쇄해 버릴 수 있다.*109 단 그랬다간 완전소멸해서 상대를 붙잡을 수 없기에 일반적으로 영핵을 피해 쏜다.*110

치유 마술에는 전혀 재능이 없다. 자기 자신에게 응급처치를 하는 정도가 한계다.*111


랜서 클래스 서번트가 된 에리세의 능력

장창 아메노누보코 레플리카를 구사하며 랜서(루키우스 롱기누스)에게 단련받은 창술, 격투술, 마탄 등을 사용한다.*112

■ 이벤트와 마테리얼에서 어떤 원리로 서번트가 되었는가는 제대로 밝혀지지 않으며 그저 아키하바라의 땅과 관련된 해신, 수신 명계의 신이 인간을 빙의체로 삼은 하이 서번트나 혹은 어느 마이너 이 빙의된 의사 서번트가 아닌가 정도로 작중에서 추론된다. 서번트로서는 그렇게까지 강한 편은 아니다.*113

■ 지닌 스킬에 대해서.
→ 자신의 혈통에 잠재된 사악한 영을 빙의시켜 영체에 특히 효과적인 무기로 구사하는 스킬 무사영매 랭크 A를 지녔다.*114
→ 작중에서 쏴된 마탄을 스킬 마탄의 사수(모조) 랭크 B로 지녔다.*115
서번트를 사냥하는 망집과 영령과 반영웅에 관련된 광범위한 지식이 스킬 사신 랭크 B가 되었다.*116
기승 랭크 C+는 현대적인 이동 수단을 보통 수준보다 잘 다룬다.*117
대마력(영) 랭크 B+은 특히 침식성 영체에 대한 강한 내성을 지녔다.*118
단독행동 랭크 B는 준 서번트로서의 특성으로 전투 행동 이외에는 마력을 소비하지 않는다.*119
신성 랭크 E는 명계신 이자나미노미코토로부터 유래해 간신히 갖춘 것이다. 기승 스킬에 영향을 미친다.*120

보구 아메노사카호코우츠미 에리세가 준 서번트화로 안해 획득한 독자적인 마술이다. 신노제기 '아메노누보코'로 시공을 뒤섞어 구조를 추정연산하고 대상 공간이 내포하는 구조, 질량, 의미, 연 전부를 원초의 혼돈으로 되돌려보낸다. 서번트가 대상일 경우 그 영기 구조를 해소하고 절단한다. 일종의 엔트로피 역전으로 황천길로 귀환보내는 대령보구다.*121


어벤저 클래스 수영복 영기 서번트가 된 에리세의 능력

수영복 영기의 마테리얼 설명과 마이룸 회화에서 몇 가지 정보가 공개되었다. 에리세가 어벤저 클래스 적성이 있고 이 영기에서 마왕(엘케니히)를 제어하기 쉬워지는 건 자신이 명계의 신과 관계가 있기 때문일 거라 한다.*122 그리고 에리세의 정체가 서번트인간 사이에서 탄생한 특수한 경우라 밝혀졌다. 이 때문에 서번트로 현계한 에리세는 서번트이면서 인간에 가까운 특성을 지닌 준서번트화한 상태다.*123

■ 지닌 스킬에 대해서.
무사영매랜서일 적과 변함 없다.*124
사신랭크가 A로 올랐고 설명에 영령이나 반영웅에게 원죄라고 불려 마땅한 꺼림찍한 비밀에 대한 접촉이라는 내용이 추가되었다.*125
→ 요모츠히라사카 일화와 명계신 보구에서 유래한 추적과 보복에 적합한 저주 공간을 전개하는 스킬 황천길의 경계 랭크 C를 얻었다.*126

보구 아메노카가미노후네는 이계와 저승과 현세를 오가는 스쿠나비코나노카미가 사나운 저승 파도를 헤쳐 현세에 도착했을 때 타고 있던 배로 에리세는 수영복 영기가 되기에 앞서 어떤 조건으로 이 배를 렌탈했다.*127

■ 어느 정도 격투전이 가능하다. 어쌔신(연청)과 싸워서 전패했다.*128


이외, 에리세에 관해서 알려진 내용들

마나즈루 치토세와의 관계에 대해서.
→ 에리세가 자라면서 마술사라는 존재에 반감을 품었고 둘의 사이가 급격히 나빠졌다. 에리세는 자신이 치토세와 피가 이어져 있기에 마술사의 족쇄에 저항한 것이 아니라 싸워보지도 못하도 도망쳐버린 것이라 여기고 있다.*129 작중에서 치토세에 의해 서번트를 죽이는 임무에서 배제되자 그럼 무엇 때문에 자신이 집에서 나왔냐고 화낸다.*130
→ 처음에는 집 나간 건으로 쓴소리를 해 왔지만 에리세가 과정이 어떻든 자력으로 어벤저(루이 17세) 사건을 처리한 후에는 자기 목숨을 지켰으니 어른이라며 내버려두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기 몸에 닥친 위험에는 스스로 대처할 수 밖에 없으니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다는 떡밥을 남겼다.*131
→ 에리세가 야경 일을 잠시 그만두고 후유키 시로 가려 하자 이런 저런 방식으로 걸림돌이 된다.*132

페이트 레퀴엠의 세계보이저와의 관계에 대해서.
포리너(보이저)는 자신을 영원히 혼자 있게 하는 게 다른 자들을 위한 것이라 생각했으나 에리세가 타인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 서번트를 죽이는 것을 보고 자신도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에리세는 이걸 보고 어린 시절의 자기처럼 느껴진다며 두려워했다.*133 그러면서 소년에게 누군가를 죽이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자 희미한 가학심리가 느껴진다 한다.*134 에리세는 이 소년이 자신의 서번트였으면 했다.*135 은잠비는 마술 사용자인 에리세는 서번트를 도구로 밖에 여기지 않을 것이고 진짜 계약해 봐야 애완동물로 전락시킬 거라 한다.*136 보이저의 외관이 어린왕자 그 자체가 된 것은 우츠미 에리세의 주관이 영향을 준 것이다.*137
→ 검은 개와 은잠비에게 자신이 그들과 동질의 존재임을 들은 에리세는 속으로 그들이 자기를 맞이하러 와 주기를 바랬고 그러기 위해 우물쭈물 거렸다고 자책한다. 보이저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닌 올바르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하는데 어벤저(루이 17세)가 겹쳐 보였다.*138 한편 그러면서도 에리세는 자신의 진짜 모습 같은 건 알고 싶은 생각이 없고 무서워하는 어중간함을 갖고 있다. 보이저를 어린애 취급 하는 건 에리세 스스로가 싫으니까 보아저가 모르는 사람으로 있으면서 자신을 또렸하게 망을 봐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에리세에게 있어 서번트는 대답이다. 영령과 계약을 나누면 그것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가벼운 진실이 있으며 빛의 수만큼 있는 올바른 대답해 이런 비겁한 자신이라도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으며 그러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고 성배 앞에서 분명한 소원을 말하게 되어 자신만의 성배를 얻을 거라고 믿고 있었다.*139
→ 보이저는 뭐가 어떻건 에리세와 친구가 되고 싶다 하며 자신은 가장 외로워하는 자의 곁에 온 거라 한다. 에리세의 길잡이가 되어 줄 테니 자신의 노를 저어 달라 한다. 무엇이 올바른지는 에리세가 정하라 하며 그걸 위해서라면 이 세계를 부수는 것도 납득한다 하며 에리세가 이야기하는 전쟁이란 건 그런 거라 한다.*140

■ 그 외 페이트 레퀴엠 쪽 인간 관계에 대해서.
→ 사실상 유일한 친구인*141 카린은 위에서 언급한, 어벤저(루이 17세)의 힘을 빌려 서번트에 거리감을 느끼는 자들을 납치해 인간으로 만든 오브제로 만드는 가죽장인에게 납치당했다가 아슬아슬하게 살아남은 생존자다. 자신을 구했지만 소멸하는 루이 17세를 보며 슬퍼하는 에리세가 울지 못 하는 걸 보고 관심을 보이며 인연을 맺었다.*142
랜서(루키우스 롱기누스)는 에리세가 아기일 적 부터 인연이 있던 사이다. 에리세는 루키우스를 존경하고 동경한다. 에리세의 전투 스승이다.*143 어렸을 적 부터 백병전 기술을 가르쳤다. 훈련이라기 보다는 학대에 가까운 단련이었지만 악령에게 시달리던 에리세에게는 좋게 작용했다.*144 에리세가 집을 나온 후 어벤저(루이 17세)의 사건을 겪고 혼란할 적 다시 훈련시켰다.*145 몇 년 뒤 은잠비 사건이 터지고 혼란스러워 하던 에리세와 다시 대련하는데 이번에는 서번트로서 봐 주지 않고 공격했고 그 동안 루키우스가 얼마나 봐 주었던가를 알려주는 꼴이 되었다.*146
→ 카렌 후지무라는 우츠미 에리세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그녀의 악령을 제어하는 법과 이런 저런 것을 가르쳐 준 스승이자 제어에서 벗어난 서번트를 토벌하는 지령을 보내 주는 윗사람이기도 하다.*147 에리세가 영장 때문에 방황할 적 그 힘과 타협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 은인이다.*148 에리세에게 있어서 소중한 지인이라 그녀가 정지하자 어떻게든 그녀의 유품을 받아내려 했다.*149
→ 카렌 히무로는 카렌 후지무라가 정지하기 전 에리세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을 폐기한 걸 보고 후지무라가 그걸 누구에게도 넘겨주지 않고 싶어했다고 판단해 그 에리세를 고평가한다. 야경은 완전히 루리히메에게 넘기고 다방 일이나 하라고 한다.*150
→ 신주쿠의 야경 마키는 어릴 적 에리세와 아는 사이었으나 에리세의 아버지가 에리세에게 먹인 레테의 강물 때문에 잊어먹었다.*151 에리세가 아키하바라의 야경 일을 임시로 내려놓은 걸 보고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라고 충고했다.*152 에리세는 마키를 선배로서 정중하게 대했지만 왠지 포리너(보이저)는 마키가 에리세의 누나 같다니 엄마 같다니 이야기한다.*153 후에 치명상을 입고 마지막으로 대화할 적 에리세가 친구를 배려하는 모습이 기뻤다 하며 자신처럼 친구를 지키지 못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토로한다.*154
성배 토너먼트의 메인 해설자를 하다가*155 은잠비가 일으킨 대참사에 휘말릴 뻔한 캐스터(키르케)는 그걸 막기 위해 노력한 에리세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 대가로 후유키 시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하나 넘겨주었다.*156 덧붙여 에리세는 키르케의 경박한 모습을 보고 파격적인 캐릭터를 미는 거라고 생각했었고*157 칼데아에 소환되어서 또 마주친 키르케가 그 때 모습이랑 다를 게 없는 걸 보고 원래 성격임을 알게 된다.*158
코하루 F 라이덴프로스와는 약간의 마찰이 있었으나 서로 사과하고 급속하게 친해졌다.*159*160

서번트화한 후 인간 관계에 대해서.
주인공(그랜드 오더)서번트로 소환되면 처음에는 마술사 답지 않은게 금방 죽을 거라고 내려보다가 주인공의 사명을 듣고 몰랐다며 부끄러워한다. 주인공은 영웅도 마술사도 아니지만 소중한 사람이라 한다.*161
갤러해드마슈 키리에라이트에게 융합했다는 걸 듣고 자신이 아는 빙의와는 다른 형태의 빙의라며 그게 마슈에게 바람직한 관계가 되면 좋겠다 한다.*162 한편 에리세는 마슈가 말장난으로 순진한 척 짓궂은 면모를 보여주곤 하는 게 엄청 좋다 한다.*163
갤러해드와 안면이 있는지라 칼데아에서 랜슬롯을 보면 소행은 그렇다 치고 초 재능이 최악의 전장에서 갈고 닦이면 저런 게 되는건가 하며 원탁이 무섭다 한다.*164
라이더(프랜시스 드레이크)는 만난 적은 없지만 자신에게 특별한 영웅이라 한다. 성별 TS가 된 건 모르고 있었다.*165
→ 마탄을 날릴 때 'Freischütz'라 외치는데 'Freischütz'는 사수고 'Freikugel'이 마탄이라고 선배 마탄의 사수 소유자 아쳐(제임스 모리어티)가 알려준다.*166
칼데아포리너(보이저)가 소환된다면 이제 자신이 마스터가 아니니 주인공이 소중히 아껴달라 한다.*167 보이저는 3차 영기재림을 끝마쳐 본래 페이트 레퀴엠의 세계에서 도달할 수 없었던 영역으로 성장하면 이제는 자신이 에리세보다 연상일지도 모른다 한다.*168 수영복 영기가 된 에리세는 제3재림의 성장한 보이저를 보고 곤란하니 진정이 안 되니 칼데아에 온 이후의 최대 위기일지도 모른다 하다 자길 글러먹은 누나 같다고 하는 주인공(그랜드 오더)의 말을 듣고 건방지다 한다.*169
페이트 레퀴엠 콜라보에서 이리저리 엮였던 라이더(마리 앙투아네트)와는 칼데아에 소환되 후에 마주쳐도 사이가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마리가 눈부셔서 똑바로 바리보지 못 하겠다 한다.*170
룰러(카렌 C 오르텐시아)를 보면 스승인 카렌 후지무라와 똑 닮은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다르지만 확실히 그 사람이라며 조금 울먹인다.*171 카렌은 서번트 에리세의 거의 안 입었다 싶은 복장을 보고 훌륭한 패션 센스라며 왕년의 자기가 쓰던 별명인 안 입은 퀸을 쓰라 한다.*172 수영복 영기가 되면 카렌을 실수로 선생님이라 부르다 꾸중 듣고 역시 선생님이 최고라 한다.*173
→ 자기 멋대로 고잉 마이웨이인 버서커(세이 쇼나곤)을 보고 카린과 같은 타입이라 한다.*174
버서커(이부키도지)는 에리세에게서 그리운 냄새가 난다 한다.*175
칼데아에서 에리찌라는 별명이 생겼는데 그 별명이면 랜서(바토리 에르체베트)랑 햇갈릴 것 같다 한다.*176
케이가 어떤 사람인지 원탁의 기사 관계자들에게 물어봤는데 말하는 사람마다 인상이 달라서 수수께끼라 한다.*177
랜서(재규어맨)칼데아에서 다들 재규어무라라고 부르는데 어쩐지 정체 모를 파동이 느껴진다 한다.*178
→ 에리세와 포리너(보이저)버서커(귀녀 코요)가 무섭지만 상냥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179*180 한편 칼데아에 소환된 코요는 카린을 모르는데 그걸 본 에리세는 자신도 기역 결핍이 있다며 그게 떠오르는 날이 두렵고 안타깝다 한다.*181
아쳐(나폴레옹)을 보면 자기가 아는 나폴레옹은 라이더 클래스에 좀 더 말랐다 한다.*182 나폴레옹은 코르시카 방언이라며 애리세를 에리체라 부른다.*183
→ 평소에는 경계심이 강하지만 일종의 악녀 앞에서는 경계심이 사라져서 안 좋은 일에 빠질 뻔 하곤 한다. 돈에 관해선 피도 눈물도 없는 악마 캐스터(시바의 여왕)에게 외상을 지려 하자 옆에서 그걸 본 아쳐(나폴레옹)이 애한테 그런 걸 시키면 안 된다며 구해준다.*184
칼데아에 소환된 얼터 에고(그레고리 라스푸틴)이 직접 대접해 준 걸 먹고 어딘가 그립다 한다.*185
아쳐(다카스기 신사쿠)는 에리세가 아메노누보코의 레플리카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받아 휘둘러 보고 싶어 한다.*186
고르돌프 무지크가 가장 공평하게 룰을 정해줄 것 같다 한다.*187
완지나 월드 투어 이벤트 이후 포리너(완지나), 얼터 에고(태세성군), 우츠미 에리세, 포리너(보이저)가 친구가 되었다.*188

■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자동필기 마술의 발전형인 전자파를 경유하지 않는 통신기를 쓴다. 본래는 영상통화는 물론이고 오감을 직접 보내는 것도 가능하지만 뭐든 전부 드러내는 방식이 싫다며 음성통화 기능만 사용한다.*189 신주쿠에서 나갈 때 카렌 후지무라가 자신과 통신이 가능한 머리카락에 다는 마술예장을 주었다.*190 칼데아서번트로 소환된 후 수영복 영기 재3재림이 되면 아키하바라에서 사신 일 하던 시절의 복장이 되는데 인간일 적 늘 몸에 지녀서인지 머리에 달고 다니던 이 예장이 기능째로 영기와 일체화된다. 간단한 통신이라던가 계측이라던가 편리하다 한다.*191

■ 에리세를 폭탄으로 여기는 자들이 있다. 성배 토너먼트에서 참사을 일으킨 자들 중 하나인 검은 개는 에리세를 자신들과 동류로 판단했고*192 카린은 에리세가 염원하던 서번트를 얻었으니 서번트 없이 지닌 14년이 무의미하게 느껴져서 후유키 시로 가서 다른 사람들의 서번트를 박탈하려는 거 아니냐 한다. *193

■ 보이저와 계약한 후 성배가 준 정보가 막대해서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194 자신이 계약한 성배가 다른 사람들이 지닌 성배와 동일한 것인지 불분명하다. 정식 계약한 보이저는 여전히 일반 상식도 성배전쟁의 정보도 받지 못 했다. 령주가 통상의 1회용인지 이 세계 전용의 충전형인지도 확인하지 못 했다.*195 그래서 전투 상황에서 일단 한 획 써 보고 다시 복원되는가 확인하는 방법을 사용했다.*196

■ 생전의 우츠미 에리세는 번역 예장 어플로 버서커(귀녀 코요)와 대화했으나*197 왠지 서번트로 소환되자 그런 거 없이도 공룡 상태의 코요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 심지어 코요 본인에게 듣거나 녹음한 것도 아닌 주인공(그랜드 오더)가 코요의 울음소리를 흉내낸 것을 알아듣기까지 한다.*198

■ 이외, 잡다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영맥 관리지는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199
→ 계획 없는 모험을 싫어한다.*200
→ 아버지의 유품인 비행기 조종사의 고글을 보이저에게 주었다. 보이저는 통상 형태에서는 머리에 맞지 않아 머플러 밑에 목걸이처럼 걸고 있으며 칼데아에 소환되어 3차 영기재림을 해 덩치가 커지면 평범하게 쓰게 된다.*201
포리너(에우클레이데스)에 따르면 우츠미 에리세의 에리세는 프랑스어의 엘리시온과 같은 뜻이라 한다. 에리세의 아버지는 프랑스어를 좋아했다.*202
마나즈루 치토세와 살았다는 집에서 나온 후에도 진심으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그래서 사소한 계기로 찾아갔다가 아직 자신은 여기 올 수 없다며 되돌아가곤 한다.*203
→ 박물관 매니아다.*204 고대 로마를 좋아한다.*205
→ 설명충에 중2병스러운 면모가 있다.*206 좋아하며 자세하게 알고 있는 것에는 냉정한 설정을 할 수 없는 타입이다.*207
→ 제복을 입어야 진정된다 한다.*208
→ 그리는 쪽의 재능은 괴멸먹이다.*209
→ 겉모습부터 시작하는 타입으로 모방부터 시작하는 게 기본이라 생각한다.*210

서번트가 된 후의 잡다한 이것저것에 대해서.
페이트 레퀴엠 콜라보에서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 실장되지 않은 아가멤논과 한니발의 코인을 갖고 있다고 언급된다.*211
페이트 레퀴엠의 세계처럼 형편 좋은 곳이 아니라 성배를 걸고 싸우는 성배전쟁이라면 서번트를 도구로 여기고 함께 살아가는 동료라던가 같은 환상을 갖지 마라 한다.*212
서번트가 되었을 때 뭐라 할 말 없는 노출 복장을 하고 있는데 이는 고대 일본의 관두의를 모티브 삼아 이런 저런 제사복에서 따온 후 칼데아의 드레스코드를 참고하여 부응해 만들었다 한다. 대담한 노출을 보이면서 내색하지 않는 정신성은 자신을 신성한 존재에게 바치려 하는 행위라 한다.*213
서번트가 되어서도 무조건 맵고 영양 높은 것만 선호하는건 여전해서 칼데아에서 매뉴 회의라던가 하면 밖으로 쫓겨난다. 항의하려다 인리지속을 위해선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답답해한다.*214
서번트가 된 후 뇌가 헤이해지지 않게 한다며 조금 위의 학년의 교과서랑 문제집을 복사해서 공부한다.*215
→ 세계를 구한 후에 세계 여행을 떠나고 싶다 한다. 칼데아의 레이시프트 등으로 찾아갈 수 있다고 하면 그렇게 가면 박물관이 없다며 안 내켜한다.*216
→ 에리세가 좋아하는 향신료는 비싼 것들이라 돈이 금방 바닥난다.*217
→ 착실해서 룰의 일탈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본래라면 암묵적으로 공짜로 받을 수 있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이나 전람회의 목록인 카탈로그를 돈을 지불하고 사려 한다.*218

■ 발렌타인 이벤트에 대해서.
랜서 클래스일 때는 발렌타인 데이는 대전쟁으로 소실된 것을 모자이크시에서 복원했다 한다. 그 와중에 혼선이 있었는지 카렌 후지무라에게 발렌타인 데이에 대해 배운 에리세는 어디 애로게에 나올 법한 초콜릿 전달 방식만 알고 있었다. 연애 경험이란 게 없어서 속았다는 것 같다. 아무튼 초콜릿은 기성품으로 사다 준다.*219*220
어벤저 클래스일 때는 박물관 가고 싶다고 투덜거린다. 칼데아 라이브러리나 시뮬레이터를 사용한 재현으로는 조금씩 성장하는 박물관의 맛을 볼 수 없다 한다. 그러다 즉석에서 주인공(그랜드 오더)와 같이 고고학 퀴즈를 여는데 일정 이상 퀴즈를 맞추면 수체 초콜릿이라며 도넛(초콜릿 코팅 되 있는 것도 있으니 초코라 한다)을 준다. 랜서 때는 모험하기 싫다고 기성품을 주지 않았냐 물으면 자기도 성장했다 한다.*2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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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 닉네임이 여기 있어!'라고 생각하시는(불쾌하신) 분은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시정하겠습니다.
혹시나 목록에 빠졌는데 원하시면 닉네임을 넣어드리겠습니다.

사실, 서비스 종료한 이글루스 블로그와 작동하지 않는 구 정갤시절 달갤 역자 리스트는 출처로서의 의미는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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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終更新:2023年09月28日 15:59

*1 각주예시

*2 ―――다만 나는 그렇지 않다. 오직 나만이 따돌림받았다. 시민 중 단 한 사람, "성배"를 지니는 것이 허락되지 않은 인간이다. 신세계에 태어나서 구세계의 부조리한 자연의 섭리 그대로 나이를 먹고, 죽어간다. 태어나면서부터 《성배》로부터 버림받은 이레귤러. 그것이 바로 나―――우츠미 에리세다. 성배를 갖지 못한 나에게는 파트너가 될 계약 서번트도 없다. 가끔씩 「어떤 기분이니, 그건?」하고 무례한 질문을 받을 때도 있다. 말로 설명한들 이해할 리가 없지, 라며 비웃어주고 싶지만, 그래서는 안된다고 선생님으로부터 자주 꾸중들었다. 이 신세계에서 살아가고 싶다면 사회환경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수 없이 이런 식으로 에둘러 말한다. 「예를 들어 굉장히 심한 근시라서 시력이 나쁜데도 강제로 안경을 쓰지 못하게 된다면?」 「모두들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는데, 나만 걸어다니도록 명령받는다면?」 「모르는 장소에 갔는데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이 쓸모없는 불량품이었다면?」 애초에 《성배》에 접속된 《령주》가 없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그런 식으로 타인에게 열심히 설명해봤자 내가 놓여있는 환경을 막연하게 상상하는 게 고작이고, 결국 흥미를 잃어버리게 된다―――그런 경우는 최고다. 아무런 문제도 없다. 개중에는 제대로 이해하고서 호들갑스럽게 놀라거나 동정해주는 사람도 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뭐든 부탁해도 상관없어, 라며 친절하게도 《령주》의 사용권을 빌려주겠다는 사람도 있다. 진심으로 나와 입장을 바꿔주고 싶다며 지나치게 감정이입하는 사람도 있다. (단, 언제든지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다는 보증하에.) 그런 식으로 엇갈릴 때마다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나는 그들의 박애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한, 혹은 잠깐의 심심함을 때우기 위한 컨텐츠에 지나지 않는다고.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3 「딱히 그렇게 먼 곳에서 온 건 아니야. 나는 《신주쿠》 출신. 지금은 14살. 일단 중학생이지만 학교에는 거의 가지 않아.」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4 마나즈루 치토세에게 육친의 정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틀림없이 잘못됐다. 나는 그대로 ≪신주쿠≫의 집에 남아서 마술사가 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지금은 한없이 그 비슷한 흉내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마술사"라는 인종이 완벽할 정도로 이기적인 생명체라는 사실은 임무의 경험을 통해 뼈저리게 알고 있다. 마을에 잠복해서 ≪성배≫를 향해 부당한 간섭을 시도하는 마술사들. 그들이 소유한 서번트들과 맞서 싸우면서, 그 냉정한 취급 방식을 똑똑히 지켜봐왔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5 근미래의 성배전쟁종결후의 일본. 모자이크시《아키하바라》에서 야경(나이트워치)의 임무를 맡은 14살 소녀. 서번트를 사냥하는 잔혹한 일을 하기 때문에 "사신"이라 불리며 타인에게 기피되며 공포를 사고있다. / 패션하고 미각센스는 선생님한테 받은 것. / 칼데아의 흐름과는 다른 미래사에서, 세계에서 마지막에 소환된 서번트 "보이저"와 함께 성배전쟁에 뛰어들었다.그 결말은 본인도 모른다. / 효과 중시, 기능적이며 살용적인 도구나 복장, 건실하고 강건한게 취향. 먹는 것은 매운거, 영양소가 높은것을 선호. 맛에 대해선 의외로 어찌되건 좋음. 마술사를 싫어하며,본인은 "마술사용자"라는듯 하지만,글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 「어디야 여긴……모르는 곳이네……뭐야, 지하 12층? 수면보다 밑이잖아. 괜찮은 거야?」「중화요리 좋아하잖아? 에리치.」「뭐 나름대로는. 하지만 여기……메뉴에 순한 매운맛밖에 없는데? 일본식 중화 아니야?」「으응? 하항? 뭐가 불만이야. 니한테 가게 고르라고 맡기면 엄청 새빨간 수수께끼 물체 아니면 한 손으로 5초만에 먹을 수 있는 거 둘 중 하나 무한 루프잖아. 무지 매운맛은 우리 ≪시부야≫쪽 카렌쨩네 가게만으로도 충분하다구!」소년은 건네받은 스마트폰을 양손으로 들고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 어깨에 두 손을 올려놓고서 카린은 지긋지긋하다는 듯 말을 걸었다.「알겠어? 조심하게나 소년. 이 미각파괴녀랑 어울리다 보면 몸 속의 점막이란 점막은 전부 당해버려서 몸부림치는 신세가 되버린다고? 특히 다음날 아침이 충격적이야.」「응.」「그, 그렇게 말하는 카린은 정크 푸드 투성이면서. 구내염 생긴다고.」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7 문제는 먼저 반개인실 자리로 안내받은 카린과 보이저였다. 메이드복과 닮은 화양절충식 에이프런 모습의 "여급"들이, 소파에 오도카니 앉아있는 금발의 소년을 둘러싸고 있었다. 서비스로 나온 파르페를 마이페이스로 우물우물 입으로 가져가는 보이저. 그런 그의 옆에서 이것저것 챙겨주는, 쓸데없이 거리감이 가까운 여급 아가씨들. 뭐랄까……엄청나게 애지중지되고 있었다. 어디선가, 사신, 하고 꺼림칙하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못 들은 척 했다. (중략) 그래서 우리들은 역 앞 근처까지 돌아와 커다란 과일 가게 빌딩에 함께 들어선 후르츠바에 입장했다. 가게에 들어가자마자 벌써부터 좋은 향기가 났다. 「후르츠 바아?」「모르는 거야, 너? 영어잖아? 앗, 혹시 일본식 영어인가? 아무튼 과일 디저트야. 그러고 보니 아침부터 간식만 먹고 있네……」 아니나 다를까 넓은 객실에는 여성들 뿐이었다. 남성 서번트들은 분위기를 읽고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어린애를 포함한 가족 일행도 있어서, 보이저를 동행한 우리들도 위화감은 없었다. 사실은 무척이나 거북한 공간인데다, 남국풍 과일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평온하고 온화한 장소가 아직 분명히 남아있다고 실감할 수 있는 점은 나쁘지 않았다. (그렇기는 하지만……평소의 세례는 여전하네……) 내 얼굴을 알고 있는 듯한, 사정에 밝은 서번트들은 마스터에게 보이지 않게 노골적으로 혐오의 시선을 보내왔다. 재수없는 녀석이 나타났다, 이런 장소에 뭐하러 온 거지, 하고.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8 에리세 : 내꺼까지? 아이스크림 정도로 기뻐하는 어린애는 아닌데 말이야 / 에리세(민트초코) :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하바네로나 조로키아... 는 없어? 그렇겠지, 그, 그럼, 민트초코로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 에리세 : 음, 뭐... 조금 담백한 게살느낌? 개인 양념통을 안가져온 게 실수네 대신 이 매운 소스로 때우자 (중략) 에리세 : ....(흔들흔들흔들)....(퓻 퓻 퓻) / 보이저 : ..저기, 에리세? 혹시, 그 손동작은, 응...? 아, 에어 데스 소스, 인거지? 금단증상인거지? / 에리세 : 엣... 아, 아니, 아니라구 보이저?! 아니, 아닌게 아니라, 뭔가 오해하는 거 같은데?? / 보이저 : ...(시선회피) / 에리세 : 에에엑, 진짜 오해라니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 완지나 : 해볼게! 근데 극한이 뭐야? / 에리세 : 극한의 매운 맛이란 것은... / 에리세 : 저의 스승님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인생" 이 아닐까요 / (말한 적 없답니다~ 말한 적 없어요~ )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 동서고금의 영령에 대해선 꽤나 정통하며, 여가시간에는 늘 영령 관련의 서적이나 영상자료를 흝어본다. 그 지식을 살려 "사신"으로써 냉혹히 대처하는 한편, 서번트의 생전의 생애를 존중하여, 깊은 경의를 표한다. 특히 미지의 세계를 찾아낸 항해자나 모험가 영령들을 경애하고 있다. 「별거 아냐...모자이크시에선 일상이었으니까...」라고 여유를 부리고 있지만 칼데아에선 매일 남 모르게 익사이팅하며 코피가 날 정도로 흥분해 하고 있는 듯.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2 그 사람―――마키는, 아빠와 면식이 있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래서 나를 분명하게 아버지의 성인 「우츠미」라고 부른 것이다. 엄마의 이름 나미까지 알고 있었다. 할머니 치토세는, 아빠를 낳은 뒤 이름을 원래 성인 「마나즈루」로 되돌렸다. 과연 그것이 마술사 가계를 잇는 자로서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었는지, 개인적인 가족과의 결별이었는지……어느 쪽인지는 알 수 없다. 그 치토세가 지금까지처럼 부모님의 과거에 대해 입을 다문 채라면, 나는 한번 더 마키와 만나고 싶었다. 나는 그녀에게 훈훈한 추억 이야기를 피로해달라고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단지 치토세도 루키우스도 말해주지 않는, 결국 선생님도 가르쳐주지 않았던, 부모님이 죽었을 당시의 일에 대해 듣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가능하다면 마키가 언급을 꺼리는 그녀의 과거에 대해서도 알고 싶었다. 좀 더 후유키에 다가가기 위해서라도.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3 『……너에게서 ≪도쿄≫의 기억을 빼앗은 건, 치토세도, 검은 개도 아니야. 우츠미다. 네 아버지가 "레테의 강물"을 너에게 마시게 했다. 너무한 녀석이야, 정말인지. ……아아, 미안. 나는 역시 떠올리게 하고 싶지 않아. 정 알고싶다면 치토세나 루키우스한테 물어봐라. 하지만 물어보면, 그 때는 정말로 네 적이 될 거야…….』 - 페이트 레퀴엠이 내용

*14 아메노사카호코. 랭크: B 종류: 대령보구 레인지: 1~14 최대포착: 1000명. 대신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에 의한 "국토창세(国産み)"를 역전재현하는 꺼림칙한 제사. 명신의 힘을 계승하는 에리세가, 준 서번트화로 인해 획득한 독자적인 마술. 신조제기 "아메노누보코"로 시공을 뒤섞어, 그 구조를 추정연산하고, 대상 공간이 내포하는 구조, 질량, 의미, 연 전부를 원초의 혼돈으로 되돌려보낸다. 서번트가 대상이 될 때에는 그 영기 구조를 해소, 절단한다. 엔트로피 역전의 황천길 귀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5 「아까 전 당신은, 저를 "우츠미의 딸"이라고 말했죠……! 제 신상을 아는 사람들은 다들 그 마나즈루 치토세의 혈연이다, 건방진 손녀딸이라고 부르는데―――어째서였죠?」그렇게 묻는 사이에도, 검은 옷의 당국 대원들은 쿠치메를 둘러싸 최신 구속구를 입히고, 자주식 스트레쳐에 태워 짐짝처럼 운반해갔다. 역할을 마친 성해포가 혼자서 콤팩트하게 접히며, 골목에 선 여성의 양복 품속으로 미끄러지듯 수납되었다. 「이상해할 건 없다. 네가, 우츠미와 나미의 외동딸이기 때문이지.」 「………………!」 이 사람은―――내 아빠와 엄마를 알고 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6 『……다만, 그렇다고 해도, 한 가지 전해야만 할 게 있다. 네가 모자이크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건……네가, 우츠미와 나미의 딸이기 때문이다. 네가 인간인 아버지와, 서번트인 어머니를 가진, 기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너는 인간이다. 인간인 거야. 내가 보증할게.』-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7 "출격하자. 나 혼자라도 상관 없지만...... 비효율적이니까, 역시 따라와 줘." / "계약이니까, 말만 하면 뭐든지 할게. 당신이 하고싶지 않은 일은, 바로 나한테 맡겨줘." / "부르려면 에리세로 불러도 돼. 혹시 괜찮다면 당신도 그냥 이름으로 불러도, 될까?" /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조용한 장소가 좋아. 식사는 좋고 싫은 건 없네. ......응? 매운 것만 먹고 있다고? 그런 일은...... 있을지도." / "소환된 영령을 우롱하는 건 용서 못 해. 뭐, 너에 한해서 그럴 걱정은 없어보이지만. 나 자신이 존경하는 그들의 일원인지는 전혀 생각이 안 드네." / "성배라니...... 이런 일그러진 건 없는게 나아. ......뭐? 후유키 급 물건이 굴러다닌다고? 거짓말이지...... 정상이 아냐......"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마이룸 대사

*18 근미래 성배전쟁이 종결된 뒤의 일본. 모자이크 시《아키하바라》에서 야경(나이트워치)를 맡고 있는 14살의 소녀. 서번트를 사냥하는 가혹한 근무 태도 때문에 “사신”이라고 불리며 꺼리고 두려워한다. 리조트화된 임해도시《아키하바라》에서 수영복은 평상복이기도 했다. / 수영복이란 젖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 옷이다. / 칼데아의 흐름과는 다른 미래사에서는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소환된 서번트 “보이저”와 함께 성배전쟁에 뛰어들었다. 그 결말은 본인도 모른다. 유소년기부터 “사령”에게 씌어 그 영장(霊障)은 몸 표면에 스며 나와 검은 점액 상태의 의사 물질로서 나타난다. “마왕(엘케니히)”라고 명명한 영장은 형상·경도를 자유자재로 변화시켜 영핵조차 먹어 치우는 대 서번트 전에 특화된 무기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9 어벤져―――복수자의 클래스. 복수를 이루기를 바라며 맹세했기 때문이야말로 복수자가 된 것이다. 본래라면 그런 존재일 테다. 하지만...... 이런 이레귤러(예외)도 있다. 성배전쟁에는 흔히 있는 일인. 성배의 마력에 의해 질 드 레 원수가 만들어낸 잔 다르크 얼터너티브. 모국에게 복수하는, 타락한 처녀(라 퓨셀). 프랑스와 교회의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의 구현. 또 혹은――― 그 살리에리 처럼 민중의 망상에 농락당하여 태어나버린 복수자도 있다. 천재 모차르트를 증오한 나머지 그를 암살했다고 거짓된 오명을 뒤집어쓴 살리에리. 모차르트의 유작이 된 장송곡(레퀴엠)을 의뢰했다고 전해지는, 당시 정체불명의 인물, 회색의 남자(맨 인 그라우)의 전설. 그런 소문(가십)이, 천재를 질투한 감정의 분류가, 어벤져, 안토니오 살리에리를 소환시켰다. 지금의 나와 가까운 것은...... 복수자의 대명사 같은 암굴왕이 아니라 틀림없이 살리에리다. 나는, 어벤져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었다. 그게 무엇인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사실은...... 그렇게 되지 않은 채 남아있을 이유를 원했던 것이다. / 에리세 : 하지만......이미 늦었어. 사령들이 놓아줄 리도 없으니까. 이 저주스러운 힘을 휘두를 날을...... 기대하고 있기조차 한 걸. ............ / 보이저 : 이제, 됐어? / 에리세 : ......응. / 보이저 : 찾고 있던 거, 찾았어? / 에리세 : 응. 이제 됐어. 적어도, 납득할 수 있는 이유는 있었어. 정말인지 바라지도 않았던 이유지만 말야. / 보이저 : 그럼......자아찾기 미션, 완료한 거구나. / 에리세 : 자아찾......에? 그렇게 정리해버리면 내가 계속 헛돌고 있던 것 같잖아. 하다못해 아이덴티티의 위기 라고 말해주지 않을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 (영기재림1) 응, 어때? 세일러 스타일이란 건, 즉 해군이란 거잖아? 강해 보여서 좋지 않을까 싶었거든. 선생님의 센스에는 못 미치지만 뇌내 패션 장관? 의 목소리에 따라서 최선을 다해 고른 거야. 우후후.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영기재림 대사

*21 (영기재림3) 응. 이것도 수영복이지만 어떤 의미로는 내 평상복. 임계도시 《아키하바라》에서 사신을 하고 있던 시절 말이야. 여러 일이 생각나서 우울해지지만 뭐, 그래도 나답긴 한 걸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영기재림 대사

*22 잔느 얼터 : 그런데 당신――― 낮이었을 때랑은 분위기가 꽤나 다르지 않아? 두근두근 에리세 랜드에서의 얼빠진 캐스트 모습, 그건 영업 모드? / 에리세 : 얼빠진...... 그것도 나 자신인 건 틀림없어. 아무래도 재림 상태에 이끌리기 쉬운 모양이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3 「이걸 협박이라고 생각한다면 상관없다. 모험심으로 죽고 싶다면 멋대로 마을을 나가봐라. 나도 치토세 씨도 막지 않을 거다. 아무튼 내가 너에게 후유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단순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알겠지? ―――그럼, 너무 오래 자리를 비워둘 수도 없으니까.」카페를 떠나려고 하는 마키. 나는 아직 가장 중요한 것을 물어보지 못했다. 말을 꺼내지 못한 건……무서웠기 때문이다. 모르는 채로 남아있고 싶다고 마음 속 어딘가에서 내가 외치고 있었다. 그럼에도―――.「또……가버리는 건가요. 나를 놔두고서.」허세가 섞인 내 중얼거림에, 가게를 떠나려고 몸을 일으키려던 마키가 명백하게 반응했다. 「에리세……너 기억이 돌아온 거야……?」「……누군가가, 제 기억을 건드린 거죠? 누구였나요. 치토세? 아니면 설마―――아누비스?」「나는……아누비스에 대해서는 거의 몰라. 스티그마타의 옛 적이었다는 정도밖에는. 경계는 하고 있지만 모자이크시는 넓어.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뛰어넘었어.」마키가 어딘가 그리운 듯한 시선을 보이저에게 향했다. 시선 끝에는 그의 목에 걸린 고글이 있었다.「……난민이 되어서 바깥의 폐허를 방랑하고 있던 나를, 모자이크시에 불러준 건 우츠미와 나미였다. 아직 최초기의, 마을 구성에 착수한지 얼마 안 되었을 시절이다. 우츠미와 나미는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한 내 은인이다. 벌써 한참 옛날 일이다. 그 무렵은 아직 너는 태어나지도 않았지.」「내가 태어나기 전의……아빠랑, 엄마?」「그래…….」지그시 내 반응을 바라보는 마키.「너……기억이 돌아온 게 아니군. 허세였나. 하지만……슬슬 한계겠군.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라는 거다.」「…………이야기해줄 때까지 저는 당신에게서 떨어지지 않을 거에요. 얼마든지 일을 방해해드리죠.」「하하……옛날이고 지금이고 손이 많이 가는군. 부모님에 대해서 잘 기억나지 않겠지. 그럼 어린 시절에는 《신주쿠》에 살았다고 생각하는 건가. 확실히 너는 《신주쿠》에서 태어났다. 치토세 씨가 사는 집에서.」(병원이 아니라……? 어째서?)「―――하지만, 사실은 아니야. 《신주쿠》는 두 번째 도시다. 모자이크시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건 《도쿄》였다. 지금은 사람이 없는, 침입이 금지된 수몰된 폐허다……명부 《도쿄》라고 불리고 있는. 우츠미와 나미는 그 마을에서, 아기였던 너와 함께 살고 있었다. 폐허가 되기 전의 《도쿄》에서.」「명부……《도쿄》……?」가슴이 술렁거렸다. 사실은 여기서 뛰쳐나와 달아나고 싶었다. 하지만 모르는 채로 남아있는 것도 두려웠다.「네 기억은 마개로 닫혀 있어. 《도쿄》에 대해 계속해서 의식하지 않으면 또다시 곧바로 잊어버리게 된다. 불쾌하니까 무의식중에 피하고 있는 거다. 너의 그 버릇은 가까운 사람이라면 진작에 눈치챘겠지.」「그럼 마키 씨, 내가 당신을 잊어버린 것도 그 탓인가요? 옛날에는 《도쿄》의 야경을 맡았잖아요, 그래서인 거야?」「…………이렇게 많이 이야기하는 게 아니었는데.」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24 꿈을 꾸었다. 자그마한 상처의 꿈. 어렸을 적 부모를 잃은 나는 유일한 친척이었던 할머니의 집에 맡겨졌다. ≪신주쿠≫의 변두리에 있는 나무로 지어진 낡은 외딴집이었다. 감정을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귀염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어린애였던 나는 할머니에게 정말인지 곤란한 존재였을 테다. 어느날 오후, 좁은 정원 구석에 신문지를 펼쳐놓고 머리를 잘랐다. 의자에 앉아 시키는 대로 따르는 나. 아직 사리분별도 하지 못하는 나이었던 시절. 그다지 손재주가 뛰어나다고는 할 수 없었던 할머니의 손에 쥐어진 투박한 이발용 가위의 빗모양 날끝이 왼쪽 귓가에 닿아서 차가웠다. 다음 순간, 머리카락과 함께 짤깍 하고 귀가 베였다. 물론 아팠지만 나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원래부터 그런 거일 거라고 받아들였으니까. 이윽고 머리를 다 잘랐을 무렵, 내 목덜미를 흐르는 가느다란 핏줄기를 발견하고 할머니는 자신의 실수와 부주의를 그제서야 깨달았다. 할머니는 말문이 막혀서 이 세상이 끝난 것 같은 비참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뒤로도 오랫동안 할머니는 굉장히 침울해했다. 상처를 치료받고서 얼마 뒤 할머니가 말했다. 아프다면 아프다고 말하렴, 에리세―――라고. 끄덕 하고 내가 고개를 숙이자 할머니는 또다시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가냘프게 미소지었다. 그 때의 상처는 아직도 희미하게 귀에 남아있다. 차표의 테두리에 찍힌 개찰 자국같은 흔적이.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25 그런 이야기들을 부끄러워하면서도 털어놓자, 그는 한동안 침묵하고, 그리고 말했다.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지혜, 라. 그런 건 얼마든지 있을 거야. 그래도 나는 말이지, 당연하게 교육을 받아도 되는 자유와 평등이란 걸 맛보고 싶었어. 그보다도 에리세?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는 이 도시에서, 감정같은 게 필요해? 상대의 괴로움이나 슬픔 따위를 이해해서 어쩔 거야?」 「필요. 모자이크시의 시민으로서, 이 도시에 있기 위해서는. 왜냐하면 감정은, 서번트도 성배도 없는 나도 노력하면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니까.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해줬으면 좋겠어. 여기에 있어도 괜찮다고, 인정해줬으면 좋겠어.」「……그렇구나. 그건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겠네. 그럼 우선은 여기 있도록 해. 이 가죽 공방에. 저 녀석도 딱히 신경쓰진 않을 거고, 나도 심심풀이는 될 테니까.」-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26 「―――마을에서 주워모으고 있다고? 『감정』의 조각을? 그렇게 말한 거네, 에리세.」「응……」 「별나구나, 에리세. 재미있어, 에리세. 그건 인간이 되고 싶다는 뜻이지? 너는 인간이 아닌가 보구나?」「……아마도. ……아직은.」「하긴 그렇네! 시체 쪽이 표정도 더 풍부하고, 아픔 정도는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아하핫, 볼수록 재밌구나.」・ ・ ・「뺨, 꼬집지 마. 아픔은……느낄 수 있어. 아직, 잘 모를 뿐.」당시 다니고 있던 학교의 반에서도 나는 이물질이었다. 다른 학생들―――전쟁 후에 태어난 신세대인 클래스메이트들은 다들 친절하고, 이해가 빠르고, 그리고 행복해 보였다. 시시한 괴롭힘에 가담하려는 학생은 한 명도 없었고, 파트너 서번트를 보란 듯이 과시하는 일도 없었다. 태어나면서부터 모든 것이 충족되어 있으니까, 굳이 우월감이라는 마약을 섭취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가지지 못한 나를 배려해주는 자선행위는 자랑스럽기조차 했을 테다. 나에게 있어 학교는 마치 병원 같았다. 선의와 동정심으로 나를 상냥하게 감싸는 종신병원. 학교생활 도중, 내 착각에서 발단된 트러블로 인해 클래스메이트 한 명과 싸우고 가벼운 상처를 입히고 만 적이 있었다. 그 때 상대의 서번트는 교내에서의 현현을 금지한 규칙을 깨고 곧바로 나타나 서로의 오해를 풀기 위해 성의껏 노력했다. 나는 일절 비난받지 않았고, 주위에서도 그것을 받아들여 납득했다. 피해자일 터였던 그 클래스메이트가 배려가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꼴사나운 변명의 기회조차 박탈당했을 때, 나는 그야말로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서번트들은 내가 그들에게 있어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을 민감하게 감지했던 거라고 생각한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27 ―――5년 전의 일이다. 막 아홉 살이 된 나는 《아키하바라》에서 혼자 살기 시작했다. 카렌에게 부탁해서 받은 사소한 임무들을, 간신히 해낼 수 있게 되었다. 임무라는 건 서번트가 일으킨 범죄의 뒷처리라든가 어린애라면 이목을 끌지 않는 장소로의 잠입조사 같은, 모자이크시의 시민들과는 그다지 접촉할 일이 없는 수수한 잡무였다. 살아가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이 낙원과도 같은 세계에서, "성배"도 불로불사의 축복도 없는 내가 쓸모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몸부림쳤다. 치토세의 비호가 없어도 해낼 수 있다고, 파트너 서번트가 없어도 혼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고 나 자신이 납득하고 싶었으니까. ・ ・ ・ ・ 다행히도 나는 악령들에게 빙의되어 있었다. 혈맥에 깃든 셀 수 없이 많은 악령들을 손발처럼 다루고, 때로는 나이프보다도 잽싼 무기로서 구사할 수 있다고 만족하고 있었다. 몸을 지킬 뿐만이 아니라, 적 서번트를 사냥하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할 테다……하고, 그렇게 우쭐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방심이라는 이름의 탁한 물에 잠긴 채, 나는 어느 사건에 스스로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28 그룹 세라피에서 우연히 만난 어느 남성 시민이 고민거리를 안고 있었다. 그 남성 역시 이 모자이크시에서 살아가려고 발버둥치면서 자신이 있을 장소를 찾고 있었다. 남자는 가죽장인이라고 자신을 밝혔다. 가방이나 어린이용 신발을 만들어 가게에서 팔고 있었다. 망치 소리만이 울려퍼지는 고요한 공방에서 남자는 항상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자칫 서번트로 착각할 정도의 근육질로 다잡힌 육체는, 금욕적으로 체육관에 다니며 단련한 결과였다. 남자의 처지는 어딘가 나와 비슷한 면이 있었다. 둘 다 이 마을에서의 생활에 감도는 위화감을 도저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고뇌하는 영혼이 여기에 있다. ・ ・ ・ 나라면 이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다. 이해해줄 수 있다. 그리고, 어쩌면 이 남자를 구해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카렌에게도, 루키우스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나만의 힘으로.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아아, 이것은―――처음으로 스스로 찾아낸 진정한 『임무』다. 그렇게 나는 조용한 기쁨으로 몸을 떨었다. 하지만……만나기 훨씬 전부터 그 남자의 정신은 남모르게 병들어 있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눈치를 채고 도망칠 기회는 몇 번이나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어렸고, 어리석었다. 남자가 품은 어둠의 깊이를 헤아릴만한 경험이 없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완전히 결핍되어 있었다. 가죽장인 남자의 곁에는 항상 도자기 인형을 연상시키는 단정한 용모의 영령이 따라다녔다. 그 두려운 아이―――루이가. 노르망디 공 "루이 17세". 부르봉 왕조의 말예이자 최후의 프랑스 왕. 파리의 혁명광장에서 길로틴에 처형당한 마리 앙투아네트 왕비의 차남. 필요최저한의 말밖에 하지 않는 계약주와는 달리, 그는 꽤나 수다스러웠다. 「뭐라고 부르면 될까, 당신을. 왕자……샤를……?」「우엑―――루이라고 불러. 나는 최후의 루이야.」나는 그와 친구가 되었다. 처음으로 생긴 비슷한 나이대의 친구였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29 그것이 우연한 만남이었다고 어렸던 나는 믿고 있었다. 운명적이다, 라고조차 생각했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그 뒤로 나는 가죽장인 남자와 루이 두 사람의 공방을 종종 방문하게 되었다. 모자이크시의 서번트들은 계약주의 충실한 파트너다. 마스터의 몸을 지키고, 복잡한 사회에서 자기실현을 돕기 위해 힘을 빌려준다. 그런 법이라고, 나는 줄곧 믿어왔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서번트에게도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 모자이크시를 구성하는 《성배》 시스템은 시민 개인의 잠재적인 소망을 예측하고, 가능한 상성이 좋은 서번트를 매칭시킨다. 성배는 만능이 아니다. 소원을 전혀 가지지 않은 사람이나 타인의 도움을 완전히 거절하는 사람들에게, 서번트는 쓸데없이 참견하는 혐오의 대상일 뿐이었다. 내가 반쯤 억지로 다니고 있던 그룹 세라피는 그런 사람들을 돌봐주기 위한 도시관리 AI의 방침이었다. 이용자들의 대부분은 연배가 있는 구인류들로, 앞선 전쟁에서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곳에, 자기 자신의 철저한 파멸만을 바라는 시민이 섞여 있었다. 《성배》는 그런 마스터에게 정확하게 알맞은 서번트를 짝지어주었다. 그를, 어벤저 "루이 17세"라는 괴물을, 죽은 자들의 나라로부터 불러내 또다시 이 세상에 풀어놓은 것이다. 그것은 치토세도 의도하지 않았던 《성배》의 버그였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행위를, 마술로 치환해서 맡겨버린 태만과 한계의 결과였다. 인간다움의 근원에는 선과 악의 구별따위 없다는 사실을, 모자이크시의 도덕 검찰관들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30 ―――최초의 살인사건은 모자이크시의 도시 중 하나인 《타마》에서 일어났다. 범인은 발자취를 잡히지 않은 채 《시부야》 《신주쿠》로 그 활동범위를 넓혀갔다. 피해자들은 장기간에 걸쳐 행방불명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에, 각각의 사건들의 연관성은 인식되지 못했다. 사태를 눈치챘을 때는 이미 뒤늦고 말았다. 피해자가 된 것은 모종의 이유로 자신의 서번트를 현현시키는 걸 피하던 사람들, 혹은 현현이 사실상 불가능한 사람들이었다. 전형적인 케이스로 전쟁중에 눈 앞에서 가족이 서번트에게 살해당한 경험으로 심적외상을 입은(트라우마), 서번트 공포증 환자들(포비아 ・ ・)이 표적이 되었다. 실종의 흔적을 일부러 남겨서 자발적인 행동인 것처럼 오인시키는 교묘한 카모플라주도 행해졌다. 그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었다. 피해자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감옥에 갇혀 있었다. 루이의 특수한 보구 『진흙의 감옥에 죽음의 구제 있으리(L a   G r o s s e   T o u r)』에 의해 물리적으로도 마술적으로도 격리되어 있었던 것이다. 한 번 그 보구의 효과범위에 사로잡혀버리면 외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가죽장인은 생명활동을 신중하게 유지시킨 채로 그들을 가공했다. 청동으로 된 못을 박아넣고, 황산 크롬으로 꼼꼼하게 무두질하고, 실과 바늘로 그들을 서로 꿰매 붙였다. 단지 살아있을 뿐인 괴로움을 표현한 작품으로 그들을 완성시켰다. 최초의 실종으로부터 수개월 뒤, 《신주쿠》의 한적한 공원에서 그 작품이 발견되었다. 설치되고서 45분 동안은 소란도 일어나지 않은 채, 통행인들에게 전위적인 예술로서 인식될 정도로 정교한 마무리였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31 「세라피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말한 적 있어―――불로불사따위 처음부터 필요없었다. 나는 그저 자연스럽게 태어나고 죽고 싶었다. "성배"는 아무런 대가 없이 손에 넣어도 될 게 아니었다. 그래서는 전쟁에서 죽어간 사람들이 보답받지 못한다. 그 사람들과 우리들 사이에 대체 무슨 차이가 있었다는 거냐. 아무런 차이도 없지 않느냐……라고.」「그게 네가 배운 "감정"인가. 하지만, 다르다. 그건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토하는 거다.」남자의 손가락이 내 양 어깨를 붙잡았다. 「그 노인은 전쟁에서 죽어버린 가족들의 곁으로 가고 싶은 거다. "성배"는 결코 그 소원을 이루어주려고 하지 않아. 단지 위로하고 달랠 뿐이다.」「그걸 이루어주지 않는 건……자기가 자기를 죽일 수 잆으니까? 그건 무척이나 무서운 일인데다, 서번트들이 그러도록 내버려두지 않아. 자동적으로.」「그런 권리가 녀석들에게 있겠나. 여기는, 여기는 인간의 땅이다! 인간의 땅이야! 어째서 망령들의 힘을 빌려야 하지? 도시의 밖이 아직도 사람이 살아갈 수 없는 지옥이라고 해도, 우리들이 이런 대우를 받을 이유는―――」흔적이 남을 정도로 강하게 어깨를 파고든 손가락도 신경쓰이지 않았다. 그렇게나 강렬한 감정을, 남자가 서번트에게 품고 있었다는 사실에 나는 놀랐다. 사소한 교류만으로는 조금도 알 수 없었던 것. 남자가 자신의 서번트, 루이에 대해서 어떤 소원을 맡기려고 했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을 터였다. ……하지만, 똑바로 마주보며 응시하는 나에게 낭패한 듯 남자는 뒤로 물러났다. 「아아……미안하다……미안하다……」 열변을 토하던 가죽장인은, 시선을 돌리고 나에게서 거리를 벌린 채 또다시 침묵으로 되돌아갔다. 좀 더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감춰둔 감정은 언어로는 말할 수 없다. 마음으로 직접 느끼는 것이다……남자는 그렇게 전하고 싶었던 거라고 당시의 나는 생각했다. 무시무시한 착각이었다. 「마이스터. 당신은 이 도시가 싫은 거야? 모조리 파괴해버리고 싶다든가,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나는……사랑하고 있다, 이 도시를. 구해주고 싶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공허한 말이 울렸다. 「그런데도 역시 나갈 생각인거네.」「그래.」 나는 지금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어린애였고, 어리석었다. 감정은 행동으로밖에 나타낼 수 없다. 생각만 해서는 진정한 소원은 이룰 수 없다. 사람도, 도시도, 세계도, 바꾸기 위해서는 피를 흘릴 수밖에 없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32 그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나는 다른 임무를 위해 흠칫흠칫거리며 보르지아 남매와 접촉해서 뒷세계에 유통하는 정보를 사들이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예의 엽기사건의 수사지역이 《아키하바라》 지구로 좁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시금 작품이……피해자의 비참한 말로가 발견되었고, 감시망에 흐릿하게 용의자의 모습이 남겨져 있던 일이나, 강화된 경비태세를 뚫고 또다시 새로운 행방불명자가 나오고 말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가죽장인과 루이가 의심스럽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진심으로 의심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마음 한켠에서 그들을 모자이크시의 피해자로 여기고 있었고, 그 믿음을 버릴 수 없었다. 가죽장인과 진지한 대화를 나눈 뒤에도, 나는 기대하지 않고서 공방을 방문하곤 했다. 그 때마다 공방의 문에는 셔터가 내려져 있었고, 나는 어깨를 움츠렸다. 길거리에서 혼자 있던 루이와도 만난 적이 있었다. 아직 마이스터가 마을을 떠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안심했지만, 평소와 변함없는 태도를 취하는 그에게 내가 향한 말은 어딘가 요령부득이었다.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이윽고 사소한 싸움이 되어버렸고, 서로에게 뒷맛이 나쁜 방식으로 헤어졌다. 서번트는 그럴 마음만 있으면 모습을 감출 수 있다. 그는 아마 일부러 나에게 발견되었던 걸텐데. 그런데도 나는 그가 보낸 신호를 놓치고 말았다. 그 날은 뭔가가 달랐다. 공방의 셔터는 불완전하게 닫혀 있었고, 자물쇠는 바깥쪽에서 억지로 비틀어 열린 흔적이 있었다. 사전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든가, 좋지 못한 느낌이라든가, 그런 것은 전혀 없었다. 단지 갑작스럽게―――내 몸의 영장이 열리고, 상처로부터 검붉은 혈액이 새어나왔다. 악령들이 맹렬하게 술렁거리며 이변을 고하고 있었다. 공방 바로 가까이에, 누군가가 죽어있는 것이다. 「……아앗……큿……윽……」 혐오감과 불쾌감으로 신음했다. 또 한 명. 또 한 명―――. 고통을 견디며 갑자기 조용해진 공방에 몰래 들어간 나는, 바닥의 피 웅덩이 속에 엎드린 채 쓰러진 모르는 남자를 발견했다. 당국의 수사원이었다. 반달 모양의 라운드나이프에 목을 깊숙이 찔린 채 절명해 있었다. 수사원의 서번트의 기색은 주위에 없었다. 그 대신 눈에 들어온 것은 공방 안쪽 의외의 벽면에 열려있는 숨겨진 통로, 점점이 이어진 핏자국이 지하실로 향하고 있는 광경이었다. 지하실로부터는 분명하지 않은 비통한 오열 소리와, 프랑스어의 쾌활한 노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루이―――」목소리의 주인에게 신경을 빼앗긴 채 통로를 내려가려고 한 나는, 이 참극을 일으킨 죄인이 어느새 등 뒤에 다가온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제정신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움직이지 않게 된 남자의 거구 밑에 깔려 있었다. 기나긴 수십 초가 흐르고 난 공방은 사투의 여파로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다. 내가 입은 부상도 그에 못지 않게 지독했다. 어깨 관절이 빠져서 한쪽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망치로 얻어맞은 늑골은 금이 가서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 같았다. 몸이 짓눌린 바람에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그럼에도 간신히 남자를 밀쳐내면서 옆구리로 기어나와 비틀거리면서 일어섰다. 이 공방에서 살아있는 건 나 혼자였다. 얻어맞은 한쪽 눈의 초점이 맞지 않았다. 남은 한쪽 눈을 질타하면서 다시금 지하실로 향했다. 지하실……이라기보다 그것은 지하 감옥 그 자체였다. 통로의 좌우에 일정한 간격으로 철창살이 달린 감옥들이 늘어선 비현실적인 공간. 초승달이 뜬 밤만큼이나 어두웠고, 시큼한 오물 냄새가 맴돌고 있었다. 그 악취를 방금 막 흘러나온 따뜻한 피의 향기가 강렬하게 충만하며 덧씌우고 있었다. 이 장소 역시 격렬한 싸움의 흔적이 새겨져 있었다. 교차하는 통로의 중심, 시체로 변해 흩어지고 뒤섞인 희생자들의 피웅덩이 속에 그가 있었다. 상반신은 새빨간 피로 물든 채, 힘없이 지면에 무릎을 꿇고서 그 노래를 꺼질듯한 목소리로 읇조리고 있었다. 「……루이?」강력한 마술의 감촉과 동시에, 급속하게 옅어지며 그 장소로부터 흩어져가는 팽대한 마력의 흐름이 느껴졌다. 계약주를 잃은 서번트. 시민들을 희생해서 얻은, 모독적인 생명의 남용을 대가로 만들어낸 마력이 루이에게 직접 공급되며 이 공간을 유지시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받은 남은 시간(로스타임)도 아주 약간에 불과했다. 주위를 둘러보자 각각의 감옥에는 붙잡혀서 다음 작품이 될 예정이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아마도 약물이 투여된 바람에 축 늘어져서 이완된 상태로 잠들어 있었다. 생사 여부도 확실하지 않았다. 「루이―――당신의 마이스터는 죽었어. 내가……죽였어. 무기를 버려줬더라면 죽이지 않고 끝났을 텐데……내가 약했던 바람에……」사죄의 단어를 말해도 그는 반응하지 않았다. 이미 그의 귀와 눈에는 아무 것도 닿지 않고 있었다. 계약으로부터 풀려나 "영령의 좌"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었다. 《성배》에게 받은 임시의 목숨이 사라진다. 그것은 서번트의 죽음이다. 전쟁 후의 혼란기 이후에 일어난 이 전례없는 엽기사건의 조연자가 됨으로써 그는 과연 무엇을 얻었던 것일까. 한 사람의 영령, 혹은 반영웅으로서 무엇을 바랐던 것일까. 가죽장인은 세계를 변혁시키려고 했지만, 그것은 단지 죽음을 흩뿌릴 뿐 미수로 끝났고, 그는 혁명의 희생자가 되었을 뿐일까. 그는 농담처럼 말하곤 했다. 자신은 클래스 "어벤저"의 서번트라고. 해방되서 감옥 밖으로 달아나는 걸 바란 건 아니었을까. "성배"도 서번트도 없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하나의 참극. (전쟁은……아직 계속되고 있는 거야……?) 나는 망연히 선 채 냉엄한 현실을 받아들이려고 했다. 계약주가 죽으면 서번트 역시 소실된다.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그 진정한 의미는 모르고 있었다. 마스터의 자격도 없는 내가 대체 뭘 할 수 있는 걸까. ―――문득, 노래소리가 멈췄다. 「누구야……?」 멍하니 서 있던 나의 체온을 감지한 건지, 그가 중얼거렸다. 그는 이미 그 인형과도 같은 미모의 소년이 아니었다. 굶주림으로 뺨은 움푹 야위고, 손발은 노인처럼 주름져 있었다. 「아아……사신이구나……괜찮아, 데려가 줘……나, 무척 지쳤거든……」「루이」고개를 위로 향한 채 쓰러진 그를, 나는 달려서 다가가 부축했다. 자신의 무릎을 베개삼아 그의 머리를 끌어안고, 열려있지만 아무 것도 보고 있지 않은 공허한 눈동자를 들여다보았다. 의식이 몽롱해진 그는 이미 내가 누구인지도 눈치채지 못했다. 나라고, 에리세라고, 그에게 전하고 싶었다. 미안하다고 사죄하고 싶었다. 하지만―――헐떡거리며 떨리는 입술을 앞에 두고 나는 말을 잃었다. 죽어가는 그의 앞에서 그런 건 스스로가 상처입고 싶지 않을 뿐인 최악의 이기심에 지나지 않았다. 나는 그저 말없이 지켜보기면서, 그 앙상해진 손끝을 쥐었다. 그는 안도한 듯, 깊고 긴 한숨을 토해냈다. 「어머니……(mère)」―――그것이 사라져가는 그가 남긴 최후의 말이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33 「마을의 규칙을 구실로 서번트를 처형시키는 행위를 통해 남몰래 희열을 느끼고 있다. 너는 악령을 제어하면서 착취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반대로 이용당하고 있다.」 ......라고. 나는 정의의 아군 역할에 취해 있다, 라고 에둘러 충고받았던 거다. 프라이드라고 생각했던 것은 그저 잘난 척일 뿐이라고.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34 아무리 침대가 넓어도, 부드럽고 따뜻해도―――. 영령을 스스로의 손으로 죽인 날에는 편히 잘 수 있을 리가 없다. 바라지 않는 소멸을 억지로 당한 그들이 내뱉은 저주의 말들이 귓가에서 맴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35 미화된 추억에 잠겨있다가 곧바로 현실로 끌려나왔다. 「이야기란 건 다름이 아니라―――」 새하얀 손끝을 찻잔에 가져가며 치토세는 말했다.「당분간 너의 임무는 삼가해줬으면 해.」「…………엣……왜……?」그런 바보 같은 이야기도 없다. 나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싫어! 싫다고!」의자를 발로 차고,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상대에게 다가갔다.「대체 무슨 권리로, 치토세한테, 그런―――」그녀는 일부러 곤란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조용히 홍차를 홀짝거렸다.「…………카렌에게는 이미 이야기해뒀으니까.」당연하다는 듯이 선고된 그 결정사항은, 절대로 뒤집히지 않는다.할머니는 자주 농담을 입에 담곤 하지만 장난은 치지 않는다.그녀가 뭔가를 고한다는 건, 모자이크 시에서는 ≪성배≫가 그렇게 결론내렸다는 것과 마찬가지다.……그렇다고 해서 이 분노가 사그러들 리도 없다.나에게서 임무를 빼앗겠다고? 그럼 나는 대체 뭘 위해서 집을 나왔는데?뭘 위해서 "사신"이니 뭐니 미움받아가면서 그들을 배제해왔는데! 거칠어진 호흡 때문에 들썩거리는 어깨를 간신히 억누르면서 나는 물었다.「……한동안이라는 건……?」「적어도 두 달은 잡았으면 하네. 약간 조사할 게 있거든.」「그건 내가 방해된다는 거야……?」치토세는 말없이 끄덕였다.동석한 루키우스에게 나는 애원하듯 시선을 향했다.그는 약간 눈썹을 찌푸리며 쓴웃음을 돌려줄 뿐이었다.그 이상 치토세에게 이유를 물어봤자 쓸데없다, 라는 충고였다.그 뒤에도 치토세는 한동안 프란 소년에 대해 질문했지만, 나는 건성으로 무슨 대답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야말로 대수롭지 않은 질문들을 듣고서, 그녀가 일개 서번트를 신경쓸 리가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을 뿐이다. 내가 멋대로 착각했을 뿐이다. 내 앞에 나타난 소년은 전혀 특별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떠난 뒤에도 나는 남겨진 컵을 노려보고 있었다. 만약 치토세와 피가 이어지지 않았다면 분명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강요받은 족쇄를 어떻게 해서든 벗어던지기 위해서 마음을 불태웠겠지. 나는 그럴 수 없다. 싸워보지도 않고 도망쳐나와버렸던 나에게는.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36 「……그래. 그럼 받아들일 생각은 없는 거구나. 그럼 하는 수 없네.」치토세의 손에 ≪령주≫의 빛이 나타났다. 성흔의 인장. 책형의 고통을 스스로의 몸에 본뜨기 위한 경건함의 증거.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서번트를 조용히 불렀다. 「루키우스―――」 ……설마. 치토세의 부름에도 그는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처럼 다른 방향을 향한 채 가만히 서 있었다. 또다시 치토세가 그를 불렀다. 피가 얼어붙을 정도로 상냥한 목소리로. 「그……그만둬……루키우스……!」나는 소년에게 달려가려 했다. 하지만―――. 주인(마스터)의 ≪령주≫가 한층 더 빛나기 전에, 그가 기계처럼 움직였다. 그 손 안에 창을 현현시키고, 그리고――― 소년을 향해서, 정확하게 내던졌다. / ―――얼음이 깨지는 듯한 금속끼리 맞부딪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루키우스가 던진 성창은, 주홍빛 하늘 높이 튕겨나갔다. 소년의 눈 앞, 내가 도착하지 못한 장소에는 그가――― 갑옷을 벗은 느슨한 셔츠 차림의 갤러해드가 있었다. 그 손에 수평으로 높게 검을 치켜들고, 롱기누스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가로막고 있었다. 「이봐, "사신". 은잠비 앞에서 코하루를 죽게 내버려두지 않았던 답례 말인데, 이거면 될까?」 빙글빙글 하늘을 날아가던 창은 다시 한 번 갤러해드의 눈앞에 떨어져 내렸다. 땅에 닿기 직전에 그는 그것을 잡아채고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빠른 동작으로 롱기누스의 발밑으로 집어던졌다. 아연해하는 롱기누스에게 갤러해드가 표표하게 말했다.「내 "이상한 띠의 검"은 딱히 대단한 힘은 없지만,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양치기였던 이스라엘의 왕의 물건이다. 수수하지만 이것도 성유물 중 하나인 셈이지.」「그렇군……다윗 왕의 검인가.」「그래. 롱기누스, 온갖 가호를 꿰뚫는 당신의 잘난 성창을 상대하더라도 이 정도 야유는 통하게 할 수 있지.」코웃음치면서 갤러해드는 검을 허리에 되돌렸다.(코하루……!)응급처치를 받고서 돌아온 코하루가 달려와 말없이 그의 곁에 섰다. 침통해하는 그 옆얼굴에는 갤러해드의 행동에 당황한 기색은 없었다. 코하루는 나와 치토세의 대화를 줄곧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사실은 어때. 당신도 누군가 멈춰주기를 바란 거겠지.」 「………….」 루키우스가 침묵했다. 나는 치토세를 노려봤다. 이윽고 치토세는 탄식하며 ≪령주≫를 거둬들였다. 코하루의 옆을 지나치며 치토세가 말을 걸었다. 「라이덴프로스? 빨리 상처를 치료하도록. 다시 당신의 힘이 필요해질 거야.」「……네…….」 코하루는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창백해졌다. 그리고 치토세와 롱기누스는 콜로세움을 뒤로 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37 코하루와 갤러해드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했다. 카린과 코요도 함께 데리고 주스 판매대라도 갈까 하고, 나답지 앟은 생걱을 떠올렸다. ―――그 때였다. 「……으……큭…….」 날카로운 통증이 나를 덮쳤다. 팔을 움켜쥔 채 그 자리에서 몸을 웅크렸다. 그것은 악령들과는 전혀 다른, 지금까지 느낀 적 없었던 통증이었다. 문득 고개를 들자 그가 내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 「아이, 애스크, 유.」 이전에 들은 적 있는 더듬더듬거리는 영어로. 나를 부르고 있었다. 올곧게. 「아, 유, 마이, 마스터?」 열과 통증이 팔끝을 향해 뻗어나가며 마력이 흐르는 길을 새겨나갔다. 그리고 내가 줄곧 바랐던, 계약의 증거가―――. ≪령주≫의 문양이 왼쪽 손등에 떠올랐다. 자그마한 기사처럼, 그는 손을 잡고 맑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웃고 있었다. 울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정말로 먼 곳에서 온 거구나, 넌……!」「응.」 「너의 이름은―――"보이저". 별들의 바다를 여행하는 외톨이 서번트.」 「응―――간신히 만나게 됐네, 에리세.」 제대로 된 말이 나오지 않는 내 목소리에도 그는 똑바로 귀를 기울이며 끄덕였다. 맹세를 여기에――― 우리들은 세상 모든 선을 행하는 자. 우리는 세상 모든 악을 바로잡는 자. 「알았어, 에리세―――. 이 세계를, 부수자. 성배전쟁을, 끝내자.」 성배의 인도에 따라 이 의지, 이 이치에 따른다면――― 이 운명을 그대의 뜻에 맡긴다. 「너의 소원은, 내가 잃어버린 것. 둘이서, 마지막을 지켜보자―――.」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38 「성배전쟁은……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내 팔에 안긴 채 흐릿해진 눈빛으로 선생님은 말했다. 「에리세 양, 당신은 싸움을 소망하나요……그렇지 않으면…….」 ―――나는 바랐다. ≪성배≫를 추구하는 싸움에 이 몸을 던지기를. 그리고 끝낼 수 있기를. 그러자 선생님은 무척이나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런가요. 그렇다면 이것에 최후의 의뢰군요. 그럼 에리세―――」 「후유키를―――찾아가세요.」-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39 나와 카린은 유시마 천만궁 궁사와의 면회를 허가받았다. 사무실이 아니라, 일부러 사람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한 본당으로 불려갔다. 보이저도 귀녀 코요도 암묵적으로 동석을 거절당했기 때문에 자리를 비키도록 했다. 그렇지 않아도 저급 사역마 정도는 다가올 수도 없는, 강한 결계가 쳐진 장소다. 궁사의 외동딸이라는 루리히메와 우시와카마루도 그 자리에는 없었다. 내 부탁이란 것은 이 《아키하바라》의 야경 임무의 인수인계였다. 지금까지 내가 카렌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서번트를 처리해온 업무를, 일정 기간동안 대행해줄 수는 없는지……라는 제멋대로이기 이를 데 없는 탄원이었다. 나는 사정을 전부 숨김없이 궁사에게 말했다. 모자이크시에 커다란 혼란을 불러온 적의 존재를. 며칠 전의 사건 이상으로 시민에게 피해를 불러올, 새로운 성배전쟁의 발발이 다가왔다는 사실을. 그리고 지금까지 미계약자였던 나에게, 처음으로 서번트가 나타났다는 것을. 물론 대부분은 이미 궁사의 귀에도 들어왔던 정보일 테지만, 조용히 귀를 귀울여 주었다. 궁사는 《아키하바라》의 영맥을 유지하는, 토지를 안정시키는 요직에 해당한다. 유시마 신사는 귀문을 수호하는 칸다 신사와 나란히 이 마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국가평안을 기도하는 지성의 신과, 거친 뇌신이라는 양면성을 가진 스가와라 미치자네 공의 신위는 이 천만궁이 있기에 비로소 발휘된다. 만약 지난번 습격이 콜로세움을 노리는 대신 천만궁을 파괴하는 것이었다면, 《아키하바라》를 둘러싼 결계가 붕괴되는 것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영맥으로부터 마력을 얻고 있는 《아키하바라》의 서번트 대부분이 기능부전에 빠지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 요직인 궁사와 나는 《아키하바라》를 수호하는 역할을 맡은, 말하자면 각각 겉면과 뒷면에 해당하는 존재다. 규모는 상당히 다르지만. 궁사의 대답은 간결했다―――염려할 필요 없이 이쪽에서 맡겠다. 외부로부터의 위협이 명확해진 지금, 시내의 혼란을 미연에 막기 위한 대 서번트 처리에는 전면적으로 협력하겠다, 라는 말이었다. 다만 그 역할은 궁사가 아니라, 딸인 루리히메에게 일임하도록 하겠다―――라고. ―――뭐? (중략) 다른 사람도 아닌 히무로다. 이런 전개를 예상하고 있었을 게 틀림없다. 내가 동요하는 것까지 간파하고 내심 득의양양하게 웃었을 테다. 정말인지……카렌 시리즈는 하나같이 방심할 수 없다. 다망한 궁사 본인이 대 서번트 처리를 직접 맡을 리 없다, 까지는 나도 예상하고 있었다. 그래도 뭔가 대체안을 제시한다든가, 대신할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충고를 해주는 게 아닐까, 하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 예상은 빗나갔고, 상대의 반응도 뜻밖이었다. 궁사로서 루리히메의 능력에 기대를 기울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로서 어쩔 수 없는 고육지책, 이라는 분위기로조차 느껴했다. (아아, 어쩌면……) 한 가지 객관적인 사실에 생각이 미친 나는, 약간 그가 딱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고등학생인 루리히메보다도 한층 나이가 어린 나를 눈 앞에 마주했기 때문에, 이런 어린아이가 하게끔 시킬 수는 없다……라고, 모종의 결심을 내리게 만들어버린 걸지도 모른다. (중략) 다시 한 번 카린이 진지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뭘 할 생각이야. 다른 사람한테 일을 떠넘기면서까지 해야 할 게 있는 거지?」「…………야경 임무는 그만둔 게 아니라……가능하면 다시 복귀하고 싶어.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해. 그 때도 루리히메 씨가 계속할지 어떨지는 본인의 마음에 달렸지만.」카린은 자리에 멈춰서서 내 손을 강하게 쥐었다. 령주가 새겨진지 얼마 안 된, 아직 위화감이 남아있는 내 왼손을―――. 「에리치, 잘 대답해줘. 다른 사람의 사정같은 게 아니야. 나는, 네가 뭘 하고 싶은지 묻고 있는 거야.」 「―――에리세는, 갈 거야.」 숨을 삼켰다. 카린의 물음에 보이저가 대답했다. 선명하게. 마침내 찾아온 때를 고하며, 아름답고 날카롭게 울려퍼지는 출항을 알리는 종소리처럼. 내 가슴 속에 시들어버렸던 돛이 무거운 불안과 도전이라는 바람을 받아 크게 부풀어올랐다. 언젠가 봤던 책 속에서 이런 장면을 읽었던 느낌이 들었다. 「……어디로? 어디로 가는 건데.」 「후유키로.」-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40 「있잖아, 에리치? 오늘은 후유키로 가는 거 아니었어? 여기서 다른 열차로 갈아타서 쭉쭉 멀리 가는 거지?」 「그렇게 갑자기 갈 수 있을 리 없잖아. 애초에 후유키로 가는 열차같은 건 더이상 없으니까.」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41 「―――네. "성해포"를 마키에게 양도한 건은, 제가 요청하고 치토세가 허가했습니다. 따라서 에리세, 당신의 희망으로 번복하는 일은 원칙적으로 없습니다.」「……그렇겠네.」「지난번 사건 이후 높아져가는 시민들의 불안지수를, 한시라도 빠르게 해소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치안유지를 위해서 필요한 운용이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이해는 했어.」이미 알고는 있었다. 카렌의 유품을 양보해달라니, 너무나도 뻔뻔스러운 부탁이라는 것은. 모처럼 대면할 수 있게 된 히무로에게 그냥 인사만 하고 돌아가는 것도 바보같았기 때문에 일단 요구해보기는 했지만, 어차피 무리한 이야기였다. 당신이 소유하게 되었다면 사용하게 해주지 않겠냐고.「사건 이후 증가한 도시관리업무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에, 당신 스스로가 예장을 구사해서 직접 해결할만한 리소스는 없다, 라는 거겠지.」「그 말대로입니다, 에리세. 당신이 보낸 몇 개인가의 투서는, 다른 많은 시민들의 요망과 비교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했습니다.」우선도가 낮기 때문에 대응을 보류하고 있었습니다……라고? 틀림없이 거짓말이다. 그런 건 이런 다과 시간에 백그라운드로 콤마 몇 나노초만에 처리할 수 있으면서. 또다시 치토세가 뒤에서 조종한게 틀림없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42 ―――코하루・F・라이덴프로스. 이전에 교환했던 사적인 어드레스를 통해 이쪽의 근황을 전하면서 그녀의 용태를 묻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직까지도 답장이 없었다. 『이동한 곳은 《아키하바라》 인근의 외딴 섬이야.』 「……그건……세이프 하우스?」 『과연 에리세 군, 날카롭네.』 「자, 잠깐만요. 하지만 그건 당신들이 관리하고 있는 세이프 하우스 아닌가요? 그런 정보 누설을 라이덴프로스에게 들킨다면―――」『들어온 요망은 어디까지나 일반인 범위였으니까 말이지. 예의 챔피언인지 어떤지도 아직 추측으로 머무는 범위라고? 받는 대우로 짐작건대 이동된 건 특별히 중요한 인물은 아닌 모양이야. 확증이 없으니 이 정보는 서비스로 해줄게.』「……네?」그럴 리가 없다. 당연히 보르지아 남매는 이동된 인물을 파악하고 있다. 단지 언질을 남기지 않도록 교묘하게 말을 돌리고 있을 뿐이다. 『거기서 에리세 쨩에게 제안이 있는데, 세이프 하우스의 정원에는 아직 여유가 있어. 잠깐 바캉스에 다녀오는 건 어때?』 「―――갈게요!」 잡담하고 있던 카린과 보이저가 내 강한 말투에 놀라 뒤돌아보았다.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엄중한 결계가 설치된 세이프 하우스는,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 따위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체재비가 든다. 예전에도 농담처럼 권유받은 적은 있지만, 실제로는 개인이 이용할 수 있을 만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그녀를 만나고 싶었다. 코하루의 안부를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그럼 날이 밝기 전 새벽, 지정한 장소로 보트를 타러 와줄래?』 / ―――다음날. 우리들은 세이프 하우스로 향하는 배 위에 있었다. 「뭐어, 그렇게 침울해하지 말라구 에리치. 날이면 날마다 갈 수 있는 휴양지가 아니잖아? 모처럼이니까 듬뿍 즐기면서―――아얏! 때리지 마!」 모터가 달린 고급 요트 선내에서 맥없이 고개를 숙인 내 머리를 툭툭 두드리던 카린에게 무심코 주먹이 나가고 말았다. 보이저는 보이저대로 뱃머리에 주저앉아 요트가 파도를 헤치며 범주하는 모습에 열중해 있었다. 마녀로부터 조언을 들은 타이밍이 우연이라고는 해도, 그야말로 출항하는 날이 되었다. 「놀러가는 게 아니라고 했잖아.」 「뭐야~그런 에리치야말로 수영복 가져왔잖아~?」「이건……교복은 덥기도 하고, 움직이기 쉬운 쪽이 편하니까.」 카린을 내버려두고 나 혼자 세이프 하우스를 방문하는 것은 물론 가능했다. ……가능했지만, 어쩌면 코하루를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밝혔을 때의 카린이 무척이나 기뻐 보였던 바람에. 게다가 틀림없이 낙담해있을 코하루를 나 혼자서 위로해줄 수 있을지 어떨지도 불안했기 때문에, 무심코 보르지아 남매에게 2인분의 항해를 의뢰해버리고 말았다. 어마어마한 지출이었다. 대체 뭘 하는 걸까, 나는. / 보르지아 남매는 "외딴 섬"이라고 표현했지만, 정확하게는 곶이었다. 《아키하바라》의 남쪽 연안부 돌출된 끝부분. 도달할 수 있는 육로는 폐쇄되어 있다. 마치 보석과도 같은 얕은 바다. 강한 햇빛에 반짝이는 하얀 모래사장. 남쪽 바다의 야생 식물들이 자라는 밀림. 전부 인공으로 만들어진 프라이빗 비치였다. 전용 요트 이외에 접근하는 것들은 무조건 공격당한다. 물론 해양 드론 대책도 빈틈없이 되어 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43 해안에 접근한 요트로부터 내려 긴장한 표정으로 두 사람과 대면했다. 「치토세까지 이 섬에 와 있었다니……그런 거, 듣지 못했어.」「호오? 우리들은 네가 찾아온다는 것을 치토세에게 들었는데.」그의 말에 옆에 있던 코하루도 얌전히 끄덕였다. 루키우스가 있다는 것은 이 "외딴 섬"에 치토세도 있다는 뜻이다. 만에 하나라도 치토세가 루키우스만 먼 곳으로 파견하는 일은 없다. 그는 내 우려를 눈치채고서 먼저 입을 열었다. 「내 주인은 아직 침대에서 늦잠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코하루 군의 문병을 겸한 짧은 휴식이라는 모양이더군.」「…………이젠 더이상 젊지 않으니까 몸을 아끼라고 전해주세요.」「가차없는데.」-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44 「코하루의 일……고마워, 치토세.」자연스럽게 입에 올린 감사의 말에 치토세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나 역시 솔직하게 감사를 말한 스스로에게 깜짝 놀라고 있었다. 하지만 타산 없는 진심이었다. 코하루 자신이 호문쿨루스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다면, 그녀를 구해줄 수 있는 입장에 있는 건 치토세 뿐이었다. 치토세가 장난스럽게 눈동자를 빛냈다. 순식간에 마술사다운 박정한 표정이 되돌아왔다. 「흐응. 마음에 들었어? 라이덴프로스가 갖고 싶다면 주도록 할까? 그녀의 스승(멘토르)에게는 내가 말해둘게.」「…………!」너무나도 의외의 제안에 무심코 숨을 삼켰다. 어떻게 이렇게 가볍게 말하는 걸까. 「―――그럼 그녀를 자유시민으로 만들어 줘.」 「그건 안 돼. 그녀는 긍지 있는 검투사인걸. 그녀 자신이 바라지 않아. 하지만, 네 목적에 필요하다면 사용해보도록.」 「………….」분한 마음에 이를 악물었다. 마치 코하루가 쌓아온 공헌에 대한 보상이라는 듯한 말투였다. 확실히 이 섬에서 새장 안의 새처럼 있는 것보다는 유효하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나나 치토세가 정할 일이 아니야!」무심코 목소리를 높였다. 파도가 치는 곳에 있던 카린 일행이 뒤돌아봤다. 「내가 시작한 일인걸. 마지막까지 내가 책임을 질 거란다. 행복은 사람마다 제각각. 마을을 지키고, 사람들에게는 실현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 내 임무. 선택의 자유와 사리사욕을 착각하면 벌을 줘야지.」「…………치토세…….」맹렬한 반박의 말을 아슬아슬하게 눌러 삼켰다. 치토세는 사람들에게 선택받아 대관된 지도자가 아니다. 역사상에 지극히 흔한 독재자, 압도적인 폭력을 과시하는 참주―――폭군인 것이다. (게다가……코하루를 마치 서번트처럼 수단으로밖에 보지 않아. 이 사람은 카린이 흘린 눈물의 의미 같은 건 평생 이해하지 못하겠지.) 하지만 설마 한없이 푸른 바다 덕분일 리는 없지만, 교섭할 상대가 무척 기분이 좋은 건 틀림없었다. 너무 형편에 좋은 제안에 당황하기는 했지만, 지금이 유일한 찬스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시시한 고집을 부려서 놓칠 수는 없어……!)「알았어……라이덴프로스 가에는 기한을 정해서 내가 맡는다고 전해줘. 그녀의 치료가 끝날 때까지. 그녀는 망가진 물건 같은 게 아니라고.」「그래. 좋아―――손을 내밀어 보렴. 괜찮아, 이상한 걸 집어넣거나 하진 않을 테니까.」치토세의 손등에 날카로운 십자가 형태 령주가 떠올랐다. 짧은 소절의 영창으로, 마술적인 계약 인장을 양도받았다. 호문쿨루스 개체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강제력 없는 형식적인 것이었지만, 도움은 된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45 엘리베이터 홀 앞에서 나를 뒤돌아본 카린이 갑자기 눈을 크게 떴다. 「에리세……! 그거…….」―――똑, 하고 내 셔츠 가슴에 검은 물방울이 떨어졌다. 시야가 흐려진다. 눈 밑에 영장의 상처가 열리며, 뺨을 타고 검은 피가 흐른다. 오싹오싹하고 기분나쁜 한기가 쫓아와 등줄기를 타고 내려온다.("사령"이 날뛰고 있어……!) 갑자기 멈춰선 내 이변에 눈치챈 코하루는, 재빨리 모자를 카츄샤로 되돌리고 주위를 경계하며 둘러보았다. 카린도 코요를 실체화시켰다. 얼굴에서 검은 피를 흘리는 내 모습과, 이형의 공룡 서번트의 출현에 주위의 손님들도 놀라서 몸을 물러났다. 「이건 덫인 거야? 에리세?」 하고 묻는 카린. 「……아직은 몰라. 뭐지 이건……어디야……?」수많은 손님들로 번화한 백화점 그 자체가 덫이라면 참사를 피할 수 없다. 투기장에서의 학살이 뇌리에 스쳤다. (습격……아니, 달라. 그건 아니야. 명확한 살의가 아니야. 하지만 우리들 바로 근처에 적이 있어……?) 집요하게 주위에 시선을 돌아다니게 한 끝에, 간신히 한 명의 소녀의 모습에 눈길이 멈췄다. 다이쇼 모던 걸 스타일의 파스텔그린 원피스를 입은 자그마한 소녀가, 방금 막 우리들이 지나친 넓은 현관 옆에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다 가져가지 못할 정도로 물건이 가득 담긴 쇼핑백을, 어떻게든 혼자서 들어올리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 얼굴은 모자 때분에 보이지 않았다. 「―――잠깐만. 거기 당신.「……읏! ……에헤헤……꺄악!」소녀 앞에 서서 말을 걸자 상대는 알기 쉽게 동요했다. 잔뜩 담긴 가방을 몸쪽으로 잡아당기며 웅크린 자세 그대로 이동하려고 하던 소녀의 등 뒤 벽을 발로 차서 진로를 막았다. 그렇게 몰아넣으면서도 나는 경악하고 있었다. (눈치채지 못했어……이 여자는 틀림없이 서번트야……인식방해 마술로 카모플라주? 그럴 리 없어, 얼마나 고도의 마술인 거야!?) 위치적으로 여자의 바로 옆을 지나치면서도, 나도 코하루도, 누구도 그 존재를 눈치채지 못했다. 기억의 편린조차 없었다. 갤러해드의 눈조차도 빠져나갔다는 의미가 된다. 내 영장이 날뛰기 전까지, 아무도 존재를 감지하지 못했다. 여자는 고개를 떨군 채 쭈벗쭈벗 울먹거렸다. 「―――저기, 이러시면 곤란해요. 저, 이제 돌아가고 싶어서……거기를 비켜주시면…….」 「놓치지 않을 거야. 이봐, 이쪽을 봐.」 (그렇다면―――보구……?) 완전히 존재를 은폐하는 타입의 보구, 그렇지 않으면 그야말로 신령이 휘두를 법한 권능의 영역이다. 그렇다고 해도 다 감출 수 없는 마력의 방출을 감지할 방법은 있었을 테다. 루이가 사용한 보구조차도 결국에는 발견되었다. 그런데도, 혈안이 되어서 습격범을 찾아다니고 있는 수색원과 서번트들, 인공지능의 무수히 많은 방범 카메라 감시를 빠져나와서 태평하게 마을에서 쇼핑을 만끽하고 있었다니! 굴욕과 증오로 피가 타오르듯 뜨거워졌다. 나의 살의에 응답해서 "사령"들이 산재물을 요구하며 꿈틀꿈틀 몸 위를 기어다녔다. 「히익……죄송해요!」여자는 나를 밀쳐내고 달아나려 했다. 물론, 그렇게 내버려 둘 리 없다. (―――포박하라 "채찍"이여!) 긴 "가지"로 변질시킨 꿈틀거리는 검은 점액을 급격하게 뻗어 여자의 손발을 견고하게 구속했다. 상대는 순식간에 앞으로 꼬꾸라지며 넘어졌다. 「햐악!」 넘어진 여자가 꼴사납게 발버둥치며 도망치려 했을 때, 그곳에―――. 쿵 쿵, 하고 땅울림과 함께 달려온 코요가, 팔의 형태와 질량을 역동적으로 변화시켜 오니의 팔로 변한 호완을 휘둘렀다. 공처럼 튕겨나간 여자는 현관 안쪽 문 유리를 박살내며 두꺼운 돌기둥에 거세게 내동댕이쳐졌다. 그 자리에 맥없이 쓰러졌지만, 나는 "가지"의 구속을 풀지 않았다. 「다들 물러나세요! 위법 서번트입니다! 위험합니다, 협력은 불필요합니다!」코하루가 냉정하게 목소리를 높이며, 비명을 지르는 주위의 손님들을 피난시켰다. 실력에 자신있는 서번트들이 갑작스러운 체포극에 가세하려고 다가왔지만, 나의 "마왕의 가지"를 보고 흠칫해서 움츠러들었다. 「에리치―!?」 「아누비스와 함께 있던 여자야! 카렌의……원수야!!」 등 뒤에서 달려오는 카린과 보이저를 향해 외쳤다. 간신히 모습을 드러낸 소녀의 용모는 틀림없는 민족의상을 입고 아누비스의 옆에 서 있던 그 여자였다. 색이 옅은 긴 머리카락은 둘로 묶어서 늘어뜨리고, 팔다리에는 적동색 악세사리처럼 생긴 것을 비대칭적으로 장착하고 있었다. 「싫어, 꺄악, 싫어요, 놓아줘요오~!」 한심스러운 신음을 내며 몸부림치는 여자를 "채찍"으로 끌어당겼다. 그러자―――. 덜컥 하고 갑작스럽게 손에 느껴지던 무게가 사라졌다. 채찍으로 구속된 채 내 신발 끝으로 굴러온 건 여자의 한쪽 팔과 한쪽 다리 뿐이었다. (……뭣……팔과 다리가 빠졌어? 아니야, 이건 의지였어!) (중략) 그러던 작업 중, 갑자기 아무런 전조도 없이 코하루의 몸이 높이 떠올랐다. 쿵, 하고 공기를 통해 충격이 나에게도 전해져왔다. 「……무슨……! 코하루!?」 하늘을 올려다보는 사이에도 소녀의 몸은 오십 미터는 족히 떠오르며 포물선을 그리며 번화가의 빌딩에 충돌하려 했다. 튕겨나듯 전속력으로 달려나간 나는 "가지"를 제2, 제3의 손톱이 달린 손발처럼 뻗었다. 진행방향쪽의 빌딩 벽을 도려내며, 콘크리트 파편을 흩뿌리면서 기어 올라갔다. 코하루의 추락 지점에 앞질러가려 했다. 「―――!」 그러나, 또다시 돌연 내 눈 앞에 새로운 적이 끼어들어 진로를 막아섰다. 선명한 원색의 망토. 검은 피부에 붉은 눈동자를 지닌 나신의 여자가. 「여어, 계집아이들아.」 중장비의 삽에 풀스윙으로 얻어맞은 듯한 강렬한 발차기였다. 간신히 받아내는 자세를 취했지만, 이미 팔은 저릿하게 감각이 없어졌다. 이 발차기를 코하루는 정통으로 맞았던 것이다. (코하루―――!) 다행이도 벽면에 부딪치기 직전, 공중에 출현한 사복 차림의 갤러해드가 그녀를 받아냈다. 그대로 벽을 차서 두 사람은 착지했다. 「갤러해드 경……!」 「―――용서해라. 내 실수다. 기절했지만, 치명상은 아니다.」 「아뇨,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 제 실수에요…….」 이 때만큼은 그가 실체화하고 있던 게 방심이라고는 할 수 없었다. 나 역시 쓸데없는 살의를 억누르고 있었다면 접근을 눈치챘을지도 모르니까. 그대로 그의 곁에 합류해서 새로운 적과 대치했다. 나타난 여자는 그 자리에서 빙글 몸을 돌리더니, 화사한 망토를 보란 듯이 드러냈다. 「역시 들켜버린 건가. 체엣, 속임수는 오래 가지 않는구나.」 「……은잠비……!」 다시 모습을 나타낸 신령 서번트는, 지면에 쓰러진 여자의 곁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우리들을 떨어뜨려놓기 위해, 일부러 거리를 벌리는 타격을 휘두른 것이다. 「이 은신의 주술은 제법인 물건이지만, 한 번 정체를 들켜버리면 무효가 되는 게 아쉬운 부분이네. 또 그 녀석에게 걸어달라고 하기는 귀찮구나.」 쓰러진 여자가 힘없이 손끝을 은잠비에게 뻗었다. 「은잠비……쨩……미안해…….」 「괜찮아 괜찮아.」 은잠비는 온화하게 웃으며, 피투성이가 된 동료 여자의 머리를 이리저리 쓰다듬었다. 「……어디 어디, 주술을 간파한 감이 좋은 녀석이 있겠지? 이건 살짝 아프게 만들어주지 않으면, 도망쳐도 쫓아와버리려나?」 「도망쳐……?」 이전에 우리들을 압도했던 적의 말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하하하하. 내 나이프는 수리중이거든. 날이 빠진 게 심해서 새로 갈고 있단다. 그러니 오늘은 너희들이랑은 놀아줄 수 없어. 아쉽구나 아쉬워.」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46 「그건……그 말대로다. 최악의 경우, 츠노하즈를 버려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큰 불로 번지는 걸 막기 위한 파괴소방처럼 말야. 지금은 피난을 우선하고 있다.」「버린다구!? 그건 안 돼에! 우리들의 가게가!」마녀는 금방이라도 맹렬하게 덤벼들 기세였지만, 마키로서도 괴로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전쟁 난민인 마키도, 키르케의 마스터로서도, 자신들이 살아온 장소를 빼앗기고서 간신히 안주할 땅을 얻었는데, 또다시 그걸 잃어버리려 하고 있으니까. 「……그래요. 지금 당장만 넘기려는 방법은 안 돼. 마을을 지키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걸!」 줄곧 제멋대로 행동해온 나에게는 대의도 정의도 없다. 그저 감상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말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었다. 「―――출현한 원인이 주물 이미우트라면, 이게 최후라는 보장은 없어. 또다시 나타날지도 몰라! 지금 쓰러뜨리지 않으면! 우리들이 이런 괴물에게 지지 않는다고 똑똑히 보여주지 않으면, 적이 포기하게 만들 수 없어!」 마키는 동요없이 나를 응시했다. 「……뭔가 방법은 있나?」 「마술이나 성해포는 통하지 않아도……나의 "가지"라면 그 녀석을 구속할 수 있을 거에요. 단시간이라면.」 「정말로? 그럼, 거기다 괜찮은 느낌으로 위력을 조정한 폭탄을 온 몸에 쑤셔넣으면―――」 하고 키르케. 「그러면, 에리세도 죽어버리네. 괜찮은 거야?」 불안한 얼굴로 보이저가 중얼거렸다. 마녀는 팔짱을 끼고서 희생과 성과를 저울질하듯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지만, 농담이 아니다. 그런 자폭전법은 사양이다. 「괜찮지도 않고, 안 죽을거야. 마키 씨, 순간경화성 합성 수지같은 건 없나요?」 「있기는 있지만, 그런 전쟁 전의 유물은 더 이상 대량으로는 모을 수 없어. 기껏해야 발을 굳히는 정도겠지. 아까 전의 싸움에서는 한쪽 발이 잘려도 곧바로 재생했다. 초경합금 와이어도 물어서 끊어버리니 무용지물이야. 《타마》의 기지에서 대형 짐승용 장비를 이송해올 시간도 없어.」 「정말인지 고약하네……그럼 구속한 뒤에 저 거구의 전신에 단숨에 물리적 데미지를 줘야만 하는데…….」 (와이어를 물어서 끊는다……즉 겉모습보다도 밀도가 있어서 무거운 거구나…….) 문득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너무 단순해서 입 밖에 내기도 주늑들 정도로 소박한 계획이었다. 열쇠가 되는 건 보이저다. 그의 의사를 확인하려고 옆을 바라보자, 「그거, 좋네. 해보자, 에리세.」 「……에?」 나는 아무 것도 입 밖에 내지 않았는데, 보이저는 내 생각을 알아채고 미소지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47 ―――나 혼자서 아메미트의 눈 앞에 섰다. 올려다본 거체로부터 내뿜어진 포효가, 고막과 폐를 파괴할 정도로 진동시켰다. 거대 짐승으로부터 반드시 일정한 거리를 취하도록 보이저에게 지시했다. 그는 아메미트에게 접근할 수 없다. 아마도 다른 서번트들과 마찬가지로 영체를 침식당하고 만다. 그렇게 되면 내 계획도 물거품이다. 무장 대원들 역시 주위를 둘러싸고 총을 겨누었다. 목적은 위협과 유도였다. 수라장에 가득한 농밀한 죽음의 냄새에, 여느 때보다도 사령들은 흥분해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끝 모를 사령들을 억제하지 않고 해방했다. 영장의 검은 점액이 온 몸으로부터 흘러나와 지면에 검은 원을 그리며 퍼져나갔다. 아메미트는 앞을 가로막고 선 나를 성가신 듯 뿌리쳤다. 공기를 가르듯 형성한 자루가 긴 "도끼(할버드)"로, 그 두꺼운 피부를 깊숙이 자르며 베었다. 틀림없이 반응은 있었고, 신선한 피도 흩날렸다. 하지만 영체인 서번트를 상대하는 것처럼은 되지 않았다. 수육한 실체가 된 환수는, 내 "가지"의 흡수의 마력에도 버티면서 순식간에 재생해버렸다. ―――하지만 그건 예상한 대로였다. 파충류의 안구에 마탄(프라이쉬츠)을 때려박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간신히 참았다. 마키 일행의 분석이 정확하다면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초재생을 위한 마력을 공급해줄 뿐이다. (약점이 없어……하지만 그게 환수로서의 네 한계야!) 그렇게 나는 주위를 맴돌며 참격을 반복해서 아메미트를 꾀어내, 이차선의 좁은 골목길로 거대 짐승을 유도해냈다. 그 거체 탓에 선 채로 우왕좌왕한다. 하지만 불과 몇 초만에 이 괴물은 주위의 건물을 파괴해서 이동을 재개해버렸다. 벽면을 박차고 공중 높이 도약한 나는, 이미 자기 자신의 무게보다도 아득하게 부풀어오른 "가지"의 덩어리를 아메미트를 향해 호를 그리며 투사했다. 「마왕(에르케니히)―――"투망(레테)"!」―――그것은 "가지"로 짜올린, 사냥감을 뒤덮는 크고 강인한 그물이었다. 고대 로마의 투기장에서는 "투망검투사(레티아리우스)"라고 불리는, 어부의 그물과 삼지창(트라이던트)을 무기로 사용하는 검투사가 인기를 누렸다는 사실을, 루키우스에게 들었을 때 나는 이상해서 웃어버렸다. 어류의 탈을 쓴 대전자와 싸우도록 명령받은 목숨을 건 코미디언. 그 악전고투하는 모습을 마음껏 관중들에게 피로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에게는 무척이나 어울렸다.「―――낚아올렸어(피쉬)! 보이저!」그의 이름을 부르며 하늘로 팔을 휘둘렀다. 급강하해온 그가 내 손을 꽉 움켜잡았다. 순식간에 기분 좋은 부유감이 몸을 감쌌다. 하늘을 향해 물방울 모양으로 솟아오른 "투망"의 끝에서 나는 간신히 아메미트와의 거리를 취하며 떠올라 있었다. 그리고 나는 두 번째의 소원을, 그에게 맡겼다. / 『령주를 통해 명한다―――전력으로 상승해라!』/「알았어(Copy), 에리세―――그럼, 간다(Lift off)! 풀 트러스트!」넘쳐흐르는 마력이 마술회로를 모조리 불태우려는 듯 휘달렸다. ……그리고, 소리없이, 너무나도 손쉽게 아메미트의 발은 지면에서 떨어졌다. 지상의 대원들이 내지른 환성이 멀어져갔다. ―――내 계획이란, 괴물을 가능한 높이까지 들어올리고, 떨어뜨린다. 단지 그 뿐이었다. 만약 끌어올리는 "가지"의 하중이 한 점으로 집중되어 있다면, 나의 팔다리는 진작에 떨어져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비상의 부력은 보이저 자신과, 그에게 닿아있는 내 전신에 빠짐없이 발생하고 있었다. 사령의 "가지" 역시 더럽혀진 나의 혈액, 육체의 일부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은 그저 무작정 살의에 집중하면서, 막대한 부피가 된 "가지"를 유지시키는 것이었다. "투망" 안에 마구잡이로 날뛰면서 물어뜯어 탈출하려고 하는 거대 짐승의 저항보다도 빠르게 "투망"을 재생하며 지속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나의 살의의 여파는 보이저까지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의 온몸에까지 꺼림칙하게 얽힌 "가지"는 령주로 발휘시킨 수호에도 불구하고 그의 몸을 야금야금 깎아내 마법광의 입자로 서서히 안개처럼 흩어지게 하고 있었다. 가속의 중압에 더해 짓누르는 기류에 농락당하면서 나는 목소리를 쥐어짜서 물었다. 「보이……저……이 출력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어……?」 「……앞으로, 백이십 초.」「……오케이……좋았어!」 예장 어플리의 간이계산에 의하면, 공기저항을 참고한 최저 목표는 고도 삼천 미터. 어떻게든 거기까지 도달하면 지표면과의 충격시 아메미트의 전신에 총탄을 맞추는 것과 동등한 충격을 가하게 된다. 어떤 방법으로든 낙하곳도를 높일 수 있다면 한층 위력이 올라간다. ―――나와 그는 단단히 서로를 껴안고서, 그저 한 몸이 되어 하늘을 향해 상승을 계속했다.성배가 그를 전쟁에 불러내서, 신화와 인류사에 관련된 영령들의 말석에 탐사선 보이저의 소환을 허락했다고 한다면―――. 그의 존재에는, 신대의 신비와는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을지언정, 인류의 자랑스러운 위업으로서의 위신이 깃들어 있기를 나는 기원한다. 그래,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의 마법을―――꿈 같은 이야기를 현실로 이끌어낸 기술을 믿는다. 그에게 맡겨진 꿈이, 그 어떤 영웅의 위광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것이기를 믿는다. 그를 우주공간의 혹성궤도로 올려보낸 로켓은, 본래라면 바다를 넘어 적지에 핵탄두를 운반하기 위한 강력한 모터였다. 악의와 과학기술의 결정체인 핵미사일이다. 전투기와 똑같은 가벼운 질량의 합금도, 탐색을 위한 센서도 전부 그런 전쟁의 경쟁과 희생 위에 이룩된, 피투성이의 성과물들에 의해 보이저는 만들어졌다. 그런 그가 그저 더러움을 모르는 무구한 상징일 리가 있을까. 그렇지만―――프로메테우스로부터 받은 불이 우리들을 전쟁에 몰두하게 한 게 아니다. 언제나 그 반대였으니까. 다툼을 요구한 죄는 항상 우리들 인간에게 있었으니까. 나는 더 이상 그 죄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를 만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내 이 꺼림칙한 힘을, 내가 태어난 마을을 지키기 위해 활용할 수 있다면, 서로 상처입으면서도 미래를 향할 수 있다면―――나는 그와 함께 걸으며, 언젠가 그 꿈에 도달하고 싶다. 그리고 그는 "가지"의 침식에 견디며 마지막까지 해냈다. 내 품속에서 땀투성이가 되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그를 끌어안았다. 예정했던 고도에 도달한 우리들은 신중하게 아메미트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감속했다. 「바다에, 떨어뜨리는……거야?」 약간 슬퍼하는 기색으로 보이저가 물었다. 이대로 자유낙하하기를 기다리면, 바람에 크게 휩쓸려서 원하지 않더라도 그렇게 될 테다. 하지만―――. 「아니. 이 이상 바다를 더럽히고 싶지 않으니까 말이지……보이저도 그건 싫겠지? 게다가 분명하게 죽이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그러니까 추락 피해를 최소한으로 억누르면서 시체를 확인할 수 있는 장소에―――떨어뜨릴 거야.」 수직 탄도비행을 계속하면서, 나는 살며시 보이저를 밀어내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그물이 되어 거대 짐승을 감싸고 있는 "가지"를 모조리 되돌렸다. 에르케니히 시저스 「마왕―――"가위".」 두 다리에 각각 "가지"를 휘감고서, 그 끝부분을 폭넓은 날로 연장시킨다. 내 의도를 명료하게 이어받은 그는, 다시 한 번 내 손을 잡고 한층 급상승했다. 그리고 몸을 똑바로 편 채 공중재비를 돌아 급강하를 시작했다. 충분한 가속을 받은 나는 후방에 보이저를 남기고 화살이 되어 돌격했다. 「하아아아앗―――!」궤도의 정점에서 정지하고, 마침내 낙하를 시작한 아메미트의 미간에 날을 세운 발차기를 때려박는다. 남아있는 마력을 모조리 질량증대의 마술로 쏟아부은 일격. 「흐읏―――」 한층 더 한쪽 다리의 날을 축으로 피겨 스케이팅처럼 선회하며, 사자의 갈기를 송두리째 베어냈다. 이걸로 훨씬 바람의 영향이 줄어들게 된다. 갈기도 전부 재생되겠지만, 그래봤자 앞으로 이십오 초 동안의 자유낙하로 지표면에 도달한다. 끈질기게 저항하는 아메미트의 사자의 앞다리가 나를 덮쳐 힘껏 튕겨냈다. 하지만 그것도 다시 "가지"를 방패 대신으로 간신히 막아냈다. 「……저건……?」하강하면서 나는 낙하 궤도수정을 계속할 생각이었다.그렇지만 막 그렇게 마음먹은 순간, 아래쪽으로부터 차례차례 날아오는 것들이 있었다. 그것은 도시의 방공 임무를 맡은 사역마들이었다. 어젯밤에도 밤하늘에서 만난 작은 동물들이었다. 비둘기, 부엉이, 까마귀, 울새, 갈매기, 박쥐. 한 번도 본 적 없을 정도로 많은 사역마들. 전부 뜻을 같이하는 마술사들이 보냈을 테다. 대량의 사역마들은 급강하하면서 아메미트를 둘러싸고 스스로의 몸을 내버리는 공격을 시작했다. 그렇게 적의 시야를 빼앗으면서, 미세한 궤도수정을 시행해갔다. 나뭇잎처럼 팔랑거리는 우리들보다도, 거대 짐승은 빠르고 무자비하게 가속하며 사역마들과 함께 부쩍부쩍 멀어져갔다. ―――그렇게 해서 《신주쿠》의 서쪽 끝을 향해, 요도바시 블럭의 창고가 들어선 방재구획으로 희미한 점으로 변해 빨려들어갔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48 『……뭐, 조금 당해버렸어. 그렇게 아프진 않아. 너는 무사한 모양이라 다행이야.』조율이 어긋난 악기처럼 목소리의 높낮이가 비틀렸다. 팔찌(토르크)에 손을 가져가 어떻게든 통신의 정밀도를 높여보려고 했지만, 거의 효과가 느껴지지 않았다. 눈 아래에 펼쳐진 마을에서 숲으로 변질된 것 같은 장소를 찾아내려고 애썼지만, 아무 것도 발견되지 않았다. 보이저의 손가락을 꼭 쥐면서, 나는 공포로 떨었다. 「마키 씨, ≪도쿄≫를 봤어요……하늘에서. 하지만 아직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아.」 『―――그렇구나……이제 가르쳐줘야만 하겠, 네. 에리세……더이상 인형이 아닌걸.』숨을 몰아쉬면서, 망설이면서도 그녀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너에게서 ≪도쿄≫의 기억을 빼앗은 건, 치토세도, 검은 개도 아니야. 우츠미다. 네 아버지가 "레테의 강물"을 너에게 마시게 했다. 너무한 녀석이야, 정말인지. ……아아, 미안. 나는 역시 떠올리게 하고 싶지 않아. 정 알고싶다면 치토세나 루키우스한테 물어봐라. 하지만 물어보면, 그 때는 정말로 네 적이 될 거야…….』「마키 씨……도망칠 수 있다면. 도망치세요! 마키 씨!?」 『……다만, 그렇다고 해도, 한 가지 전해야만 할 게 있다. 네가 모자이크시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건……네가, 우츠미와 나미의 딸이기 때문이다. 네가 인간인 아버지와, 서번트인 어머니를 가진, 기적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너는 인간이다. 인간인 거야. 내가 보증할게.』(……!) 내가, 뭐라고……? 내가……인간과……서번트의……? 『그걸 알면서도 후유키를 향하겠다면, 가라 에리세. 힘껏 해봐.』 나는 몇 번이나 그녀를 향해 계속해서 외쳤지만, 전부 헛수고로 끝났다. 높낮이가 흐트러진 그녀의 목소리만이 일방적으로 이쪽에 들려왔다.『―――에리세……에리세……? 틀렸어, 통신이 망가졌다. 제길, 또인가―――.』목소리가 한층 멀어져갔다. 아무리 음량을 올려도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지워져버릴 것 같았다. 이미 그녀의 혼잣말만이 띄엄띄엄 들려오게 되었다. 차라리 아예 들리지 않았으면. 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이제 틀린 걸까……아아~~역시 아파……아파……아픈걸……. 저기, 한순간에 끝내주지 않을래?』 (…………?) 누군가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그녀의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에게. 『―――호오. 하지만 말이외다, 유키카 공―――.』 그녀의 바로 옆에서, 고풍스러운 말투의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키의……서번트의 목소리……?) 남성은 내가 모르는 이름을 부르면서,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느긋한 어조로 말을 이어나갔다. 『―――이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 공간을 베어내면 안 될 이유도 없소이다. 생각치도 못한 활로가 열릴지도 모르는 일이니.』『하아……츠다 씨 말이지……항상 장난으로 들리지 않는다구. 츠다 씨의 농담은……. 살아남다 보면 좋은 일도 있을 거라더니……. 덕분에 나……외톨이가 되어버려서, 이런 곳까지 와버렸잖아…….』희미하게 웃는 듯한, 흐느끼는 듯한 그녀의 토로를 들으면서, 나는 그저 양손으로 얼굴을 덮은 채 어깨를 떨며 우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유키카 공의 호기심에 어울려 따라온 오랜 동서행각도 정취 깊은 것이었소만은. 그러한 여행은, 일개 은거인으로서는 좀처럼 이룰 수 있는 게 아니었소이다.』『후훗……잘도 말하네……이 사무라이 님은…….』-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49 ―――그 공중에서의 대화가, 에이전트・마키와의 최후의 교신이었다. 내가 지상에 돌아가고 수시간 뒤, 도시관리 AI 카렌・히무로로부터 연락이 들어와 나를 직접 불렀다. 가부키쵸 근처의 지저분한 골목에서 "성해포"가 발견되었다고 했다. 성해포에는 생긴지 얼마 안 된 혈흔이 남아 있었다. 그 안에는 여성의 손목이 싸여 있었다. 예리하게 절단된, 령주를 전부 소비해버린 손목이. 그 손에는 무언가 자그마한 물체가 쥐어져 있는 것이 판명되었지만, 성해포는 손목째로 주위의 구조물에 십자형으로 달라붙은 채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고, 히무로에게도 푸는 것이 불가능했다. 부름을 받고 온 내가 희미하게 노출된 차가운 손가락을 만지자, 붉은색 천은 스르륵 자유롭게 돌아왔다. 느슨해지며 펼쳐진 손바닥 안에는, 한 개의 기록 미디어가 쥐어져 있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50 에리서 : ……세상에. 보이저야? 어떻게? 걔넨 누구고? 왜 같이 다녀? / 보이저가 선택한……걸 거야 / 에리세 : 그럼 너도 게임 플레이어구나. 그리고 그 애……보이저의…… 새……마, 마스터지? / 아직 정식 계약은 안 했어, 아마도 / 에리세 : 그럼 너는 내 라이벌이야. 그래도 난 너랑 달리, 혼자─── / 마슈 : 에리세 씨라고 하셨죠? / 에리세 : 그렇게 부르는 사람도 있었지. 다들 어디로 사라졌지만. 지금 나한테는 다른 쪽 이름이 어울리겠네. / 마슈 : 다른 쪽 이름이요? / 에리세 : "사신"이야. / 마슈 : ……"사신"? / 에리세 : 물론, 여기는 유희계(monde du jeu)고, 지금은 게임 플레이 중이니 목숨이 오가면 김이 새겠지만, 쓸데없이 짜고 치는 건 싫어하거든. 너희 전원을 처리하겠어. 이상해진 이 세계째로 없애줄게. 그렇게 하면 전부 다 원래대로……! / 사.신……? 사.신.이랬어……? 사.신? / 에리세 : 시, 시끄러! 별명이야. 내가 붙인 거 아니야! / (전투) / 에리세 : 크윽……!? / 마슈 : 에리세 씨, 저희 얘길 들어주세요! 보이저 씨께선 당신을 구하려고─── / 에리세 : 은혜라도 베푸는 양 말하지 마! 나한테서 그 애를 빼앗아 갔으면서! / 보이저 : 에리세. 아니야. / 에리세 : 결코 이대로는 안 둘 거야. 영문도 모를 이 세계! 영문도 모를 이 상황! 내가 끝내겠어! (에리세 퇴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1 ??? : 늦었구나, 너희. 게임은 이미 끝났어. / 보이저 : 에리세! / 에리세 : ……역시 너도 저 사람들이랑 같이 왔구나. 됐어. 다 예상했어. 내, 령주를……잃었을 때부터. / 보이저 : 령주를……? 그게, 무슨 소리야. / 에리세 : ───유희계는 우리의 세계가 아니야. 그러니까 빨리 끝낼 거야. 봐, 내 전리품을. 쟁쟁한 면면이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2 에리세 : ……서번트? 내가? 그럴 리가. 아니야. 그런 고귀한 게 아니야. 나는 사람이고───"사신"에 불과해. 누구나 "성배"를 가진 《아키하바라》에서 나 혼자만 그 혜택을 누리지 못 하고 살아왔어. 널 만나기 전까지는, 보이저. 혼자 다니는 건 익숙해. 나는 혼자라도, 문제 없지만─── 촌극(놀이)은 끝내겠어. 이 거리(스테이지)는 내가 유린했어. 다시는 다음 시합(게임)이 시작되지 않게끔. / 마슈 : 그럴 수가! / 게임으로 결판을 내려는 거 아니었어? / 에리세 : 그래. 너는 똑똑히 쓰러뜨려야지. 수치스러운 칼데아의 마스터잖아. / (도발 치고는 뭔가……) / 에리세 : 세계를 구할 작정이라고 들었어. 수많은 영령(서번트)을 장난감 병정마냥 모아다 말이야. 자아도취도 정도껏 하지 그래? / 마슈 : 오해예요! 저희 인리계속보장기관(칼데아)은 사람들의 생활가 섭리를 지키기 위해서─── / 에리세 : 입발린 소리나 하는구나? 마술사가 만든 기관 따윈 신용할 가치도 없어. 너 자신이 이용당한단 걸 자각하지 못 하는 거야. 세계를 구하는 행위란 세계를 손아귀에 넣는단 거랑 똑같잖아. 그건 매우 이상하고 죄 많은 짓이야. 마치 영령(서번트)들을 수집하기 위한 유아등 같아. 성배조차 초월하는 궁극의 힘을 손에 넣어서 대체 뭘 하려는 거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3 보이저 : 에리세, 왜 저러는 걸까. 너, 그렇게, 꼬여 있었던가? 자기가 안 보인다면───. 나를, 봐. 나는, 너의───. / 에리세 : 너랑 난 무관해! 유희계에 있는 동안에는! / 보이저 : 약속, 했는데……. / 에리세 : 그런 표정을 지어도……! / 마리 : 어머나, 딱해라. 못된 애구나, 보이저를 울리다니. / 에리세 : 뭐……! ……당신도, 칼데아의 서번트……군요. 저 사람이랑 한 패인가요? / 마리 : 맞아, 마리야. 비브 라 프랑스? 보이저는 너를 몹시 만나고 싶어했어. 그런데 너는 매몰차게 거절하려는 거니? 더 부드럽게 대해 주지 그러니? / 에리세 : 그, 그런 짓을 하면…… 칼데아랑 다를 게 없잖아요…… 보이저……. 아아……하다못해, 원래 《아키하바라》로 돌아간다면─── 그래. 그렇게 하면 다 원상복구될 거야. 사라진 령주랑, 계약(약속)도─── / 보이저 ; 에리세, 사라졌구나. 네 『령주』는. 그래도─── / 에리세 : 이대로 두진 않겠어. 되찾을 거야. 보이저, 너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4 마리 : 보이저 얘기를 듣고 에리세 씨가 어떤 사람인지 점점 알겠어. 에리세 씨는 "사신"이란 이름으로 《아키하바라》의 야경꾼을 맡았구나. / 마슈 : 도시의 평화를 위협하는 서번트를 처리하는 역할이군요. / 보이저 : 응. 그게, 에리세의 일이야. / 에미야 얼터 : 손을 더럽히는 일이군. / 에디슨 : 아까 칼데아를 비평하던 걸 보면, 서번트에게 깊은 경의를 품는 것 같던데─── 현실에서는 서번트를 처리해야 했다니. 참으로 큰 모순을 떠안고 있군. (중략) (중략) 마리 : 누구나 "성배"를 가지고 서번트와 연을 맺는《아키하바라》에서─── 에리세 씨만 "성배"를 못 받고 살아왔어. 서번트도 없이 혼자서. 그런 에리세 씨가 보이저를 만난 거야. 단 하나 뿐인 운명적인 파트너를. / 보이저 : 응. 에리세는, 내 마스터가 됐어. 그런데, 이상해졌어. 이 세계에서, 게임에 휘말린 후로─── 나랑 에리세의, 소중한 인연은, 사라졌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5 에미야 얼터 : 그럼 질문하마. 에리세(너)는 뭘 위해 싸우지? 혼자 다니는 솔로 서번트가 뭘 바라는 거지? / 에리세 : 서번트가 아니라고 했는데 그러네. 나는 그냥─── ───되찾고 싶을 뿐이야. 내 세계(모든 것)를. 이런 현실(세계)은 싫어! 박살낼 거야! (중략) 에미야 얼터 : ……인연이라고……? 핫, 그런 짐짝이 녀석을 더 옭아매고 있을 거다. 서번트가 되어서까지 자신을 속이며, 기만하고 살아가려는 머저리는 차고 넘치지. / 보이저 : ……에리세를……험담하지 마. / 에미야 얼터 : 미안하지만, 풋내나는 애송이의 경거망동은 눈 뜨고 못 보겠거든. 잘 들어라─── 되찾는 게 아니다, 해방시켜 줘라. 에리세는 서번트란 자각이 없나 보지만, 볼기라도 걷어차서 그걸 인정하게 만들어라. 그건 (플레이어). 네 역할이 될 거다. / 서, 선배 마스터답게……? / 메이야 얼터 : ……그렇군. 너는 아무리 무관한 상대라도 내버려두지 못 하는 골치아픈 성격이지. 그렇다면 이건 그야말로 네가 적격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6 마슈 : ……보이저 씨께선 칼데아를 비난하지 않으시는군요. / 보이저 : 에리세가 한 말이, 신경 쓰여? / 마슈 : 솔직히 충격적이었어요. 서번트가 장난감 병정이라니……. / 에디슨 : 정작 에리세 군 본인도 토큰으로 서번트를 사역했지만 말이네! / 보이저 : 에리세는, 서번트를 좋아해. 동경하고 있어. 하지만, 또 외톨이가 돼서, 쓸쓸해 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7 에리세 : 알아. 너희가 지키는 건 인리. 사람들의 생활, 피어나는 마음, 쌓이는 미래─── 마술사끼리의 파벌전쟁 같은 이기적이고 추한 분쟁하고는 다르지. 하지만……그걸 위해서 영령을 사역마(서번트)로 전락시키는 건 영령에 대한 모독이야. 과거가 된 망령들의 힘을 빌려야 전진할 수 있는 세계에 미래가 있긴 해? / 마슈 : 무슨……. / 에미야 얼터 : 호오, 그러면 에리세(너)의 손에 있는 그 토큰은 뭐지? 승부를 위해 이용하고 있단 사실은 매한가지 아닌가. / 에리세 : ……윽……. 맞아, 맞긴……한데. 이건……이 세계의 필요악이야. 유희계(monde du jeu)를 끝내기 위한 거야. 너희도 봤잖아. 《아키하바라》의 꼬락서니를. 말(미플)이 된 인간들을. 그런 건 잘못됐어. 이 세계는 이상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8 에리세……한 마디 해도 될까? / 마슈 : …………선배……? / 과거의 영령도 똑같아, 에리세 우린 함께 미래로 갈 거야 / 에리세 : …………그건, 헛소리야……죽은 사람은, 죽은 거야! 그 사람들의 잠을, 마음을, 더럽히지 마! / 그건 내가 잃고 싶지 않은 마음이거든 / 에리세 : 내 심정을 이해할 리 없어! / 보이저 : ……애 같아. / 에디슨 : 실제로 저 친구는 아직 생긴 그대로 소녀인가 보군. 참으로 씁쓸한 풋풋함이야. / 에미야 얼터 : ……흥. 죽은 자들이 지상을 활보하는 걸 용납할 수 없다 이건가. 아주 명계 냄새 나는 언동이군. 세계의 이치를 규정하려는 건가? / 에리세 : ───그래, 끝내겠어. 모두 다. 그리고 되찾을 거야. ───천명탈환. 그게 내 바람. 나와라, 질풍처럼 질주하는 사냥꾼이여!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9 아스클레피오스 : 이번 환자도 흥미롭지만......그보다는 유희계의 마스터. 나는 너의 증례에 흥미가 있다. / 에리세 : 나는――― ......나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 아스클레피오스 : 자각증상도 있는 모양이군. 그렇다면, 어째서 얌전히 나에게 전부 맡기려고 하지 않지? / 에리세 : 싫어. 이상한 건 이 세계(유희계)야. 설령 의술의 신의 손을 빌린다 해도 치료는 무리. / 헥토르 : 그래 그래. 여기서는 단순무식한 치료법으로 가자고. 귀찮으니까. / 아스클레피오스 : 조잡하기 짝이 없군. / 헥토르 : 댁이 너무 깐깐한 건 아니고? 이런 운명(세계)에 휘말려들어 버려서 방황하는 아가씨한테 뭘 어떻게 하라는 거야. / 아스클레피오스 : 의술은 칼(란셋)이나 처방(레시피)만이 아니다. 이야기를 듣는 것(경청)에 의해서 치료되는 병도 있지. 나로서는 그런 증례라고 생각된다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0 에리세 : 난 처음부터 그러려고 싸운 거야. 유희계를 부수기 위해서. 소중한 걸 되찾기 위해서. 실은 나 혼자서 끝낼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너희랑 경쟁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중략) 보이저 : 주사위를, 던지는 거지? / 에리세 : 많이 던져야 해. 뭐 그것만 알면 되지. 한 번 해 볼래? / 보이저 : 할 줄 알아. 이럼 되지? / (에리세의 표정이 살짝 부드러워……) / 에리세 : 됐고 얼른 와! 보이저 주위에 모여! 지금 보이저는 네 "말"이잖아! 자, 승부하자! (플레이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1 에리세 : 커헉! 하아……하아……! / 보이저 : 에리세. 내가 이겼어. 잘 알았어. 너도, 이제 알았지? / 에리세 : ……시끄러, 시끄러, 시끄러! 너는 이미 내 보이저가 아니야! 칼데아 게 됐잖아! / 이걸 봐 / 에리세 : ……그 말이 어쨌는데? / 보이저 : 내가, 준 거야. 이 세계에, 와 주길 원해서. / 에리세 : 네가? (플레이어)를 불러들였다고? / 보이저 : 응. 부탁했어. 널 구하고 싶었어, 에리세. / 에리세 : 그럼……넌……, 칼데아 게 된 건 아니라고? / 보이저 : 명령이나, 소환 : 같은 게 아니야. / 보이저 : 이 사람들은, 날 따라와 준 거야. 같이, 트램으로 여행하면서─── 같이, 여러 게임을 하면서─── 그러니까, 이미 친구야. / 에리세 : 그럼 나 혼자 착각한 거야……? / 마슈 : 보이저 씨께선 칼데아의 소유물이 아니세요. 그건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예요. 다들 자기 의지로 살아계세요. 저도 그러고 싶어요. 선배랑 함께……. / 에리세 : ……. / 마슈 : ……에리세 씨도 에리세 씨의 의지로 살아계세요. 아닌가요?(중략) 마슈 : 선배? 저희도─── / 에리세도 같이 가자 / 에리세 : 뭐? 나도? / 마슈 : 찬성이에요! / 에리세 : 잠깐. 왜. 나 졌는데? / 확인했지? / 에리세 : ……응. 나 알았어. 잘 알았어. 보이저, 네가……. / 보이저 : 이제야, 솔직해졌구나. / 에리세 : 귀염성 없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2 에리세 : ………………. ……기억나. 예전에 여기서 살았어. 아직 할머니네랑 같이 살던 시기였어. 왜 잊은 걸까. 왜 떠올리지 못 한 걸까. 왜 지금일까. 어째서……유희계에─── 내 과거가 노출되어 있는 걸까. / 여기가 골일 거야 / 에리세 : ……무슨 뜻이야? 그럴 리가……아니……그렇구나……. 귀를 잘 기울여야겠어. 너는 여러 이질적인 세계를 봐 왔을 테니. 네 경험이랑 직감은 신뢰해도 되겠……지. / 마슈 : ……! 그렇게 생각해 주신다니 저도 기뻐요. / 에리세 : ……후훗. 그럼 설명해 줘, (플레이어). / 여기가 유희계의 근간인 거야. 모든 건 에리세의 마음 속에 있던 거야 / 마슈 : 유희계(monde du jeu)는 에리세 씨의 마음이 낳은 세계란 건가요……? / 수수께끼의 보드게임이 가진 의미를─── 계속 생각했어 / 마슈 : 의미……요? 그게 무슨─── / 왜 우리가 초대받았는지 / 보이저 : ……. / 보이저. 너는─── 《신주쿠(원래 세계)》에선 에리세의 파트너(서번트)였지? / 보이저 : 응. 나랑 에리세는, 계약했어. I, ask, you─── / 에리세 : you, are, my, master? ……넌 그렇게 말했지. 그게……이번 사령의 반란하고 관련이 있다고……? / 계약의 증표, 령주가 새겨졌지? / 에리세 : …………그랬지. 있긴 있었어. 계약과 동시에 내 왼손에 각인됐어. ……하지만 이 모습이 된 후로는 말끔히 사라졌어. / 령주는 사라졌어. 하지만 그 대신─── 나타난 게 있지? / 에리세 : ……! 유희계(monde du jeu)가…… 이 세계(게임)가 그렇다고? 내가 성배에게 받고서 한 차례 잃은 계약의 증표가─── 이런 부조리한 꼴로 변모해서 돌아왔다고? / 게임이란 푸는 거잖아? 풀 수수께끼는 에리세, 너 자신의─── / 에리세 : 아아……. ……잊고 있었어, 이 과거를. 마음 깊은 곳에 봉해둔 기억. 유희계(monde du jeu)의 수수께끼를 풀어내 도달한 이게 내─── 희망(소원)이란 말이야? / 마슈 : 저도 좀 놀랐지만……. 선배의 지적은 이해가 돼요. 에리세 씨께서 계시던 《아키하바라》와 《신주쿠》는 개개인이 성배를 하나씩 가진 세계죠? 마스터의 손에 나타는 령주는 소위 성배로 이어지는 단말이에요. 개개인의 소원을 이루는 성배가 에리세 씨의 무의식적인 소원을 이 세계에 반영한 거죠. 일반적인 령주라면 서번트를 통해 발현될 기적이 여기선 직접적으로 나타난 거 아닐까요……? / 에리세 : 그럴 수가……아아…… 분하지만, 정답 같아……. 여긴 봉인된 과거(비밀)야. 떠올리지 않으려 한 상처(죄)야. 난 유희계를 부수려고 했는데, 아마 그건 루이의 마스터와 같은 이유일 거야. 파멸욕구지. 다치고 싶어서 고통을 원한 거야. 그게 유일하게 살아있단 증거였어. / 아니야, 에리세. 너는─── 너는, 궁금해 한 것뿐이야 / 에리세 : 맞아,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야. 이제 와서 뭘 알고 싶어한단 건데? / 너가 바라는 삶을 / 에리세 : 그, 그건…… 그럴 수도, 하지만……그래도! 난 그런 걸 위해서─── 모조리 말려들게─── 내가 저지른 죄조차 대가를 치르지 않았는데─── 뻔뻔하게 존재한다니─── / 너는 죄값을 치렀을 거야 / 에리세 : 뭐……? / 너는 처음부터 용서받길 원하지 않았어 자신과 마주하는 시련을 바랐지 / 에리세 : ………………. / 마슈 : 그래서 싸움(게임) 형식이 된 거군요. 성배는 벌을 주는 게 아니라…… 도전을 준 거예요. / 에리세 : 시련……도전……? 유희계(monde du jeu)가? 내가……죄값을 치르려 했다고……? 그걸 원했다고……? 이렇게 어리석고 수치스러워도, 사, 살아가는, 걸─── ………………. / 마리 : 왜 그러니, 에리세 씨? 고개를 들어주렴? / 에리세 : ……왕비. 저, 루이 얘기도 못 하고……. / 마리 : 그런 표정 짓지 마. 신경 쓸 거 없어. 너랑 만난 샤를은 이미 영령이 된 몸. 생사를 초월해 있었어. / 에리세 : 그래도 제가 죽였단 건 사실이에요! / 마리 : 자기 몸을 지키려고 그랬지. 그건 불가항력인데? 네 진의는 아니었어. 반대로 샤를이 너를 해칠 가능성도 있었어. 너는 그런 위험천만한 일상을이 《신주쿠》와 《아키하바라》에서 스스로 강제한 거 아니니? ……사령들이 이 세계에서 형태를 갖춘 건 나한테도 책임이 있을 거야. / 에리세 : 책임이라뇨, 그럴 리가 없어요! 그게 왕비의 진심일 리…… 헛…… / 마리 : ……그래. 설령 진심으로 바라지 않는 거라도─── 일어날 수도 있는 거야. 연만 맺으면. 우리 같은 서번트라면. 선악을 초월한 곳에 인간의 바람과 인리의 가능성이 나타난다면. 아무리 더렵혀진 존재라도 우리는 그 가치와 의미를 발견할 거야. 영령으로서 이 세상에 현계하는 것……, 서번트로서 존재한다는 건 그런 거 아니겠니? / 에리세 : ……저는……모르겠어요. 아직 모르겠어요. ……그래도! 그렇다면! 이런 제가 서번트라도 수치스러울 건 아니며…… 영령들을 모욕하는 게 아니라 여기고 싶어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3 검은 마리 : 나는……너야, 에리세. / 에리세 : 무슨……! / 검은 마리 : 나는 너. 네 골격을 맴도는 끔찍한 검은 피. / 검은 마리 : 네가 사령이라 부르는 존재가 가장 두려워하는 왕비의 모습으로 나타나, 굳어졌어……. ───너를 부리는……마왕! 영령 마리 앙투아네트의 다른 영기(얼터너티브)……? 우후후후후후, 농담은 그쯤 해 줄래? 에리세, 너처럼 미숙한 계집이 마리 앙투아네트의 본질을 헤아릴 수 있을 것 같니? 네 비굴하고 음울한 정념이야말로 서민들이 그리는 절대적인 마리의 초상, 그 기반에 걸맞아……. / 에리세 : ……읏……으읏……. / 검은 마리 : 만에 하나라도, 마리 본인이 전락한 존재가 소환된다면 완전히 다른 존재란 건 확실할걸? / 마리 : 우후후후……. 과연 그럴까? / 검은 마리 : …………마리. 너야말로 비웃어야 할 거 아니야……? 혐오감을 드러내며 나를 부정해야지!? / 마리 : 왠지 그리운걸, 그 모습. 상복 드레스구나. 누구의 혼을 애도하고 가라앉히려는 거니? 부르봉 왕가에 흐른 피? 아니면 사라지고 만 과거의 프랑스니? / 에리세 : 마리……왕비…… / 마리 : 너를 탓할 생각은 없어, 에리세 씨. ……우리 영령은 있지? 결국 누군가가 꾼 꿈이야. 나를 빼닮은 마리. 네가 지향성이 주어진 사령의 집합체고, 에리세 씨의 후회가 그 틀을 이루고 있더라도─── 그 또한 누군가가 꾼 꿈이야. 영광스러운 일이지. 사랑해 마땅한 이들의 기억이란다? / 검은 마리 : ……아아, 마리……인류의 영령인 마리. 한없이 순수하고……어리석은 여자. 에리세를 구할 거라면 용서치 않겠어. 그 여자는 자신에게 벌을 내리고 싶어해! 죄의 늪에 몸 속까지 잠기고 싶어하고 있다고……!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4 마리 : 시치미 떼지 마. 살인자 주제에. 게다가 네가 해친 건 왕이야. 루이 샤를, 내 아들 말이야. / 에리세 : ……! / 마슈 : 에리세 씨께서……!? 그럴 리가……. / 에리세 : ……루이 건을, 알고 계셨나요. / 마리 : 당연하지. 어머니잖아. / 마슈 : ……부정을, 안 하시네요? 에리세 씨, 그럼─── / 에리세 : 사실이야. 내, 내가……루이를……. / 귀녀 코요 : 그르르르러어어엉……! / 에리세 : 힉!? / 귀녀 코요 : 참말인가, 마리? 그대, 아이를……? / 마리 : 에리세 씨의 자백을 들었지. / 에리세 : 어쩔 수 없었어요! 루이의 마스터는 파멸을 추구했고……. 그 때문에 사람의 일생을 가지고 노는 지독한 버릇이……. 저는, 기습을 당해서……저항하다……. 반격했고……. 그 결과, 루이도 영기를 유지하지 못 해서……. / 마리 : 변명 다 했니? / 에리세 : 들어주세요! 저는, 쭉 괴로워서……사죄를……. 하지만……무서워서……말도 못 하고……. / 마리 : 뻔뻔한걸, "사신". 너는 서번트를 사냥했어. 자진해서 고른 역할이잖아. 참수자 상송은 미학이라도 있었어. 오페라의 유령도 아름다운 걸 사랑했어. 너한테는 뭐가 있니? 아무것도 없어? / 에리세 : 왕비……! / 마리 : 추저분해! 그 입으로 내 이름을 부르지 마! 말로만 왕비에게 찬사를 보내며, 왕가를 경외하고, 왕권에 복종하는 시늉. 그래놓고 여차하면 간단히 배신하지. 너 같은 우민이 나랑 샤를을 죽였어. 심지어는 영령이 되어서까지 살해당하다니. 너 같은 애한테! 몇 번씩이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5 마리 : 그만하렴! / 마리 : 어머…… / 마슈 : 마리 씨께서 둘? / 에리세 : 이건……? / 보이저 : 영기가, 많이 비슷해. 하지만……모든 게 달라. / 마리 : 그래, 맞아. 이 사람은 또 하나의 나. 내 용의 마녀. / 에리세 : ……그 말씀은, 다른 측면(얼터)? / 마리? : 그게 뭔진 모르겠지만, 나는 왕비 마리야. / 마리 : 나랑 코요 씨를 붙잡아 사당의 어둠 속에 봉인한 건 너구나. / 마리? : ……왕비는 한 명이면 충분하잖아? 그건 코요 씨도 알걸. 과한 여자는 문제의 싹, 망설임의 화근……. / 귀녀 코요 : 그르르……! / 마리 : 그럼 마리. 또 하나의 나. 너는 왕비로서 살려고 했니? / 마리? : 그 질문은 무의미해. 나는 그냥 순수하게 왕비거든. 그래도 만약 민중에게 봉사하라고 한다면─── 그딴 책임은 공교롭게도 처음부터 완수할 생각도 안 했어. / 마리 : 맙소사……! / 마리? : 유희계(monde du jeu)는 파티 같은 세계야. 여기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어. 누구나 "성배"를 가지고 서번트와 연을 맺었지만 인간답게는 살지 못 하는 곳. 봤지, 말(미플)이 된 인간들을? 개성을 잃고도 수치스러워 하지 않는, 어리석고도 꼴사납기 그지없는 속된 자들. 그런 것들을 위해서 내 찬란한 혼을 마모시켜가는 걸 어떻게 참겠어! 그래서 난 버렸어. 백성(플레이어)조차. 하지만 딱한 백성(플레이어)은 버려지고 나서도 숭배자야. 지금도 영기를 유지해(착취당해) 주고 있어. 에리세, 너도 들었지? 내 혁명(플레이어) 선언. / 에리세 : ……들었어요. 근사해 보였죠. 참 자유롭고 자신만만해 보였어요. 그 말과 행동이 다, 이 때를 위한 거였어? 나를 비난하기 위한 거야? / 마리? : 자아도취 계집애한테 엄벌을! 이래주고 싶지만─── 맞아, 우츠미 에리세. / 에리세 : 내가……그렇게 미워? / 마리? : 정 듣고 싶다면 그렇게 해 줄까. 특별한 존재가 되었단 착각에 빠질 수도 있겠네. / 에리세 : 너무해……. / 마리? : ……훗, 후후후……. 좋아, 에리세 씨. 아주 좋아. 그거야. 그렇게 상심하고, 고통받으며, 눈물이라도 한 방울 흘리면 걸작이지. 나를 지지해 주는 우민도 아주 환호할 거야. / 마슈 : 무슨 의미죠? 에리세 씨를 괴롭힌다고, 누가 기뻐한단 건가요? / 마리? : 그런 걸 무엇보다도 좋아하거든. 평범하고 식상하며 지천에 널린 민중들이란. 나는 민중의 바람을 체현할 뿐이야. 짓밟고 탐하며 잔혹하게─── 동시에 초연한 미를 갖추고 군림하는 자. 그게 바로 나, 마리야. 그리고 에리세. 너는 제물이고. 구겅거리가 되어 형장으로 끌려가는 소녀. / 에리세 : ……! / 왜 에리세야? / 에리세 : ……으으……뭐? / 마리? : 너, 또 설명하란 거니? 내 입으로, 아들의 죽음을─── / 이상한데……무슨 수로 서번트 루이를 알고 있어? 그리고 에리세를 기억하는 이유가 뭐야? / 마슈 : 네……그렇죠. 서번트 분들께서 현계하시는 동안의 기억은 보통 영령의 좌로 돌아갈 때 상실돼요. 몇 안 되는 예외를……제외하면요. 에리세 씨의 세계에서 루이 샤를 씨가 돌아가신 경위도요─── / 에리세 : ……누가, 루이를 해쳤는지, 그 기억도……갖고 있다고? / 마리 : 그 정도로 정확한 기억을 유지하고 있을 만한 합리적인 이유가 하나 있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6 에리세 : 네, 왕비. 알아차리지 못 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유희계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아키하바라》에서─── 당신이 플레이어 선언을 하시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봤어요. / 금시초문인데 / 마리 : (플레이어), 너랑 만난 건 늑대인간 저택이었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아키하바라》의 마스터한테서 떨어져 자기 의지로 유희계에 도전했지? 그걸 불러모은 게 나야. 마스터 말만 듣고 살긴 따분하잖아. 우리도 더 즐겨도 되지 않겠니? 부름에 응한 서번트들은 나랑 같이 저택에 모였어. 자기 의지로. 우린 게임을 즐기는(겨루는) 플레이어가 된 거야. 그래, 서번트가 일으킨 혁명……쯤 되려나? (중략) 에리세 : 아마도. 남한테 소문으로 들은 거지만─── 여기에 내 동료가 있을 거야. / 누구한테 들었어? / 에리세 : 마리 왕비께서, 플레이어 선언을 하셨을 때 제가 멀리서 듣고 있었는데……. 왕비께선 말씀하셨죠. / 마리 : 내가? 무슨 말을 했니? / 에리세 ; 유희계(monde du jeu)에 잠든 다섯 경이(게임)를 열거하셨어요. 하나, 『탐욕가의 생존경쟁』. 둘, 『늑대인간 저택의 모험』. 셋, 『개척지의 용자』. 넷, 『격돌 대전투』. 그리고 마지막 하나가 이 땅에서 열리는 『수룡전』이라고 말씀하셨어요. / 마리 : 아아……무슨 말을 한 것도 같아. 하지만 거의 다 잊었어. 말(미플)들한테 주워들은 얘기라 신빙성도 불분명하기도 하고. / 에리세 : 여기까지는 왕비의 말씀대로였어요. 그렇다면 여기에도─── 『용』이 있을 거예요. 흰 우치카케(신부 의상)을 입은 용이. 영산 심부, 사당의 어둠 속에 봉인당해, 플레이어(마중)을 기다리고 있다─── 왕비께선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유혹하듯, 부추기듯이. 그 부름에 응해 수많은 서번트 분들이 제 발로 모험에 나섰죠. 저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어요. 황송해서……나서지도 못 한 채로……. 그래도 마음 속으로 결의했어요. 구해야겠다고요. 보이저. 너도 그렇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7 검은 마리 : 시건방지긴! 말대꾸는 반역으로 간주하겠어. / 에리세 : 마리, 너는 서번트 혁명을 부르짖었잖아. 그 연설도 그냥 유혹일 뿐이었어? / 검은 마리 : 입 다물어! / 늑대인간 저택에서도 이런 일이…… / 마슈 : 선배, 뭐 떠오르셨나요? / 『늑대인간』이 데옹을 노린 날─── / 마슈 : ……그러고 보니 위화감이 있었어요. 충실한 기사로 살아오신 분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망설인단 걸 토로하셨죠. 기사로서의 역할을 잃으면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 『주민』 질은 늑대인간에게 희생됐어.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거야 / 마슈 : 그러고 보니 에미야 씨께서 지적하셨죠! 질 씨와 데옹 씨께선 같은 이유로 늑대인간의 타켓이 된 거라고─── ……선배. 데옹 씨도 질 씨처럼 망설이신 걸까요? / 아니, 오히려─── 딱 잘랐지 / 본직인 『기사』가 아닌─── 게임 속의 『역할』을 연기할 수밖에 없댔어─── / 마슈 : …그런 결의를 굳히신 데옹 씨께선 『늑대인간』에게 노려졌고, 끝내 내몰린 채 쓰러지셨어요. 그렇게 되게 꾸민 게 아마데우스 씨일 줄 알았는데, 다시 생각해 보면─── / 둘은 버림받은 거야. 쓸모없는 『기사』가 돼서─── / 마슈 : ……! 그게 두 분이 노려진 이유라고요……? / 둘 만이 아니야─── 상송도─── / 마슈 : ……설마 아마데우스 씨도? 그럼……그 분들을 버린 건─── / 검은 마리 : 반역자한테는 죽음을. 분수를 모르는 것에게는 징벌을. 당연한 귀결 아니니? / 마슈 : 그럼 진짜 『늑대인간』은……! / 검은 마리 : 그래, 나야. 진짜 『늑대인간』은 바로 나였어. 그런데 그게 뭐 어쨌단 거니? 왕권은 온갖 이치(룰)보다 우선되는 절대권력이야. 고작 게임 역할 따위에 휘둘려서는 안 돼. 질도, 데옹도 기사로서의 선을 넘었어. 오직 아마데우스만이 모든 걸 알면서도 충실한 종복으로 행동하다 기꺼이 죽음을 선택했지. 하지만 그런 건 그냥 당연한 거니까, 놀랄 일도 아니거니와 치하할 가치도 없어. 나는 왕비잖니. / 마리 : 네가 하는 말을 듣고 있으니 왕족은 비인간만 할 수 있겠는걸. / 검은 마리 : 당연하지. 신이나 다름 없는 존재잖아. 평범한 인간으론 못 있지 않겠어? / 마리 : 내 생각은 안 그래. 결단코. / 검은 머리 : 그러면 그냥 영령의 좌로 돌아가, 착해빠진 마리. 그게 싫으면 칼데아로 돌아가든가. 하지만 에리세. 너는 내 거야. 너는 나거든.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8 마슈 : 네, 선배. 다 이어졌어요. 다섯 게임은 거대한 게임판의 일부였나 봐요! 매우 거대한……"도시"로 보여요. / 에리세 : ……기억나. 나는 이 세계(장소)를 알아. / 마슈 : 에리세 씨…… / 에리세 : 여기는 ───《신주쿠》야. 난 이 도시에서 태어났어. / 다 빈치 : 에리세. 운명은 너를 이끌었어. 《신주쿠》와 거기에 사는 이들을 구해 줘. / 에리세 : 구한다고? 내가? / 다 빈치 : 《신주쿠》가 "어둠"에 침식당하고 있어. / "어둠"……? / 다 빈치 : 그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야. 마치 진흙처럼 빛을 거절하는 것을─── 누군가가 불러내서 도시를 삼키게 하고 있어. / 또 하나의 검은 마리 말곤 없어! / 다 빈치 : 검은 마리라고? / 에리세 : 제게 씌인 사령이 형태를 갖추어 나타난 존재─── 지금은 그렇게 여겨 주세요. 그런 존재가 영령들까지 끌어들여 악행을 벌인다면……. (중략) 에리세 : ……너희는 칼데아로 돌아가. / 마슈 : 갑자기 무슨……에리세 씨? / 에리세 : 네 전용 말 있잖아. 탐사기 모양. 그걸 보이저한테 돌려주면 돼. 게임에서 빠지겠다고 선언해. 그러면 너희는 풀려날 거야. 그게 이 게임의 현명한 해결법이야. 아니야? / 보이저 : …………. / 에리세 : 이 앞은 나 혼자 갈게. 결국 이건 내 문제잖아. 자, 얼른, 네 말을─── / 물론 사양할게. 이제 와서 투료하라니 / 에리세 : 어? 왜? 아주 당연한 것마냥─── / 마슈 : …………에리세 씨. 선배께선 선배거든요. / 에리세, 널 돕고 싶어 / 에리세 : 그러지 마……농담하지 마……! 이건 내 자승자박이잖아! 너희가 지키는 건 훨씬 큰 거잖아! 얼른 돌아가서 그 책무를 마쳐야지! / 유희계에는 아직 서번트가 있을 거야 / 에리세 : ! ……그건……그렇긴 해. 네가 플레이어 권한을 버려도 서번트들이 복귀한단 보장은 없지……. 토큰에서 풀려날 거란 보장도……. / 너는 역시 서번트야 / 에리세 : 맞아……나는……나는─── 나는…… 누구한테 소환된 서번트지……? / 소환자가 나라면 기쁠 거야 / 에리세 : 바보야? 그러지 말래도! 설마……이런 내가 칼데아에서…… 버젓한 영령들과 함께……? 내가……? 못 해! 어울릴 리가 없어……! 무리야! 그런 건 결코─── / 그래. 너는 나랑 똑같아. 그래서 너를 내버려 둘 수 없어 / 마리 : ……에리세? / 에리세 : ……큭……으읏……. / 보이저 : …………. / 마슈 : 이 유희계가 사라진다면 에리세 씨 본인의 존재에도 영향이 갈 거예요……. / 에리세 : …………. / 귀녀 코요 : 그오우! 르르릉!! / 에리세 : 코……코요 씨……. / 마리 : 보이저 씨가 이끌어서 만나게 해 준 거지? 우리 모두를 에리세 씨 곁에……. 길 잃은 에리세 씨를 구하려고. / 보이저 : 조금 달라, 마리. / 마리 : 어머? / 보이저 : 나는, 안내했을 뿐이야. 정하는 건, (플레이어). 그리고, 에리세, 너야. / 에리세 : ……. / 마슈 : 중요한 얘기 중에 죄송해요……! 사악한 것의 접근이 또 감지됐어요. 지금부터 제령을 개시할게요! 지시를 부탁드릴게요! / (배틀) / 마슈 : 시야 내의 적을 모두 섬멸했어요. 하지만─── / 오히려 진짜는 지금부터─── / 마슈 : 네, 마스터. 적의 발생위치를 신속히─── / 마리 : 또 하나의 나를 찾아내지 못 하면 모든 게 어둠에 잠기는 거구나. / 귀녀 코요 : 그르르르르릉……! / 동료들과 합류하자 / 에리세 : 동료……그래……그랬지……. / 우리는─── / 마슈 : 네, 선배! 저희는 혼자가 아니에요. 든든한 동료가 여기에 많이 있어요! (중략) 마슈 : 『여기는 마슈 키리에라이트. 마스터 (플레이어)도 함께 계세요』 / 마슈 : 사악한 것의 발생원에 관한 중요 정보를 전해드릴게요! / 에리세 : ……칼데아 서번트들이 협력하고 있어? (플레이어), 네 지시야? / 그럴 여유 없었어 / 에리세 : 그럼 다들 자기 의지로? 대단하다……. / 마슈 : 새 게임의 발생에 휘말린 결과일 것 같지만요. / 그런 걸 좋아하기도 하거든 / 에리세 : 문화와 가치관 차이에 어질거려. 역시 제대로 못 지낼 것 같아……. / 보이저 : 괜찮아. 에리세라면. / 에리세 : ……보이저. / 귀녀 코요 : 그르르르르릉! / 에리세 : 사악한 게 접근중인 거지? 경고 고마워, 코요 씨. (플레이어), 너희(칼데아) 대책 팀에 나도 넣어줘. / 응, 물론이지 / 에리세 : 자기랑 마주하는 것이기도……한가. 그래도 해내겠어. (휘이이) / 에리세 : 내게 씌인 사령들은 안 내켜할 수도 있겠지만─── 부정은, 정화하겠어! / (배틀) / 마슈 : 에리세 씨의 보구가 해금됐어요! 예상을 뛰어넘는 위력이에요……! 이건……에리세 씨랑 마스터 사이에 마력경로(패스)가……? / 아니야, 이건 에리세 본인의─── / 마슈 : 에리세 씨께서 각오를 하셨단 걸까요? 그렇다면 정말 든든하네요! / 에리세 : ……으으……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이 힘은 결국 《신주쿠》를 침범하는 어둠이랑 동일해. 사악한 것이 내 마음 속에 있다면───. / 마리 : 아직 받아들이기 힘드니? / 에리세 :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 보이저 : ……. / 마슈 : ……. / 에리세 : 끔찍한 힘. 그래도 쓸모는 있지. 그럼 그거면 돼. 가자, (플레이어). 어리석은 내 정화의 싸움에 따라와 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9 에리세 : 나를 봐. 방울지는 검은 피, 저주받은 이 모습을. 지독하게 굶주려서 아무리 먹어치워도 결코 충족되지 않는 끔찍한 사령들. 그 먹이는 희망, 미래를 바라는 마음. 혹은 나의 혼 자체. 그래서 그것들은 다가오는 거야. 이 달콤해 보이는 몸에───그런 줄 알았어. 나는, 나 자신을 몰랐어. 이해하려 하지 않았어. 《아키하바라》에서 유일하게 "성배"가 없어서, 서번트와의 연이 단절된 채 살아온 내가─── 그냥 인간 소녀란 걸, 어떻게 믿고 살아온 걸까? 아마 믿고 싶었던 거야. 그리고 그 이상으로─── 알기 싫었던 거지. 진실을. 사령은 어디선가 찾아와. 달라붙고, 엉켜와, 먹어치우려 들지. 그런 걸로 여기고 싶었던 거야, 난. 그렇게 여기고만 있으면─── 맨살과 흐르는 피, 당연한 온기만큼은 정갈한 채로 있을 수 있어.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일개 인간이란 착각을 한 채로 살아갈 수 있었어. 하지만 마리. 네가 나타났어. 진실을 알게 하려고. 너는 내가 맞아, 마리. 틀림없이 나한테서 비롯된 것이야. 그렇지 않으면 네가 알 리가 없지. 루이 건이나, 내 건이나. 같은 시간을 살아왔기 때문에 넌 모든 걸 알고 있었어. 내 나약함, 어리석음을 나보다 잘 이해했지. 마리, 너는 나야. 그리고 사령이야. 내게서 솟아난 부정한 것. 그게 너야. 사령은 나야. 바로 나. 살과 피, 뼈와 내장 안쪽에서 흘러나오는─── 나야, 전부. 모조리. 처음부터 계속. 어디선가 찾아온 게 아니야. 내 안에서 태어난 거지. 믿기 싫었을 뿐이야. 인정하기 싫었을 뿐이야. 마리. 너를 만나고 동경에 빠져─── 실감하고서야 깨달았어. 너는 나. 나는 너. 달리 표현할 길 없이 부정한 무언가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0 검은 마리 : ……그래. 이제야 알았니. 다행이네. 자, 이리 온. 내 품으로. 끌어안아 줄게. 위로해 줄게. 편해질 거야. 곤히 잠들 거야. 꿈도 꾸지 않아서 가위눌릴 일 없이, 심야에 홀로 깨어날 일도 없어. 그러고 모조리 잊자. 모조리 먹혀서 하나로서 녹아들자. 자, 에리세. 어서 와. 어서……! / 에리세 : 시…… 싫어……싫어! 난 바뀔 거야! / 검은 머리 : 뭐라고……? 사리분별 못 하는 소리 마. 너한테는 달리 살아갈 곳 따윈─── / 에리세 : 칼데아가 있어. 칼데아가 있어! / 마슈 : 에리세 씨……! / 귀녀 코요 : 그르으으응……! / 검은 마리 : 칼데아? 몹쓸 농담 집어쳐. / 에리세 : 진심이야. / 검은 마리 : 도구 취급 받아도 괜찮겠어? / 에리세 : 도구라도 의지가 있다면 살아있는 거 아니겠어? / 귀녀 코요 : 우오오오오옹! / 보이저 : ……. /검은 마리 : 시건방지긴! 말대꾸는 반역으로 간주하겠어. / 에리세 : 마리, 너는 서번트 혁명을 부르짖었잖아. 그 연설도 그냥 유혹일 뿐이었어? / 검은 마리 : 입 다물어! / 늑대인간 저택에서도 이런 일이…… / 마슈 : 선배, 뭐 떠오르셨나요? / 『늑대인간』이 데옹을 노린 날─── / 마슈 : ……그러고 보니 위화감이 있었어요. 충실한 기사로 살아오신 분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망설인단 걸 토로하셨죠. 기사로서의 역할을 잃으면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 『주민』 질은 늑대인간에게 희생됐어. 거기에는 이유가 있을 거야 / 마슈 : 그러고 보니 에미야 씨께서 지적하셨죠! 질 씨와 데옹 씨께선 같은 이유로 늑대인간의 타켓이 된 거라고─── ……선배. 데옹 씨도 질 씨처럼 망설이신 걸까요? / 아니, 오히려─── 딱 잘랐지 / 본직인 『기사』가 아닌─── 게임 속의 『역할』을 연기할 수밖에 없댔어─── / 마슈 : …그런 결의를 굳히신 데옹 씨께선 『늑대인간』에게 노려졌고, 끝내 내몰린 채 쓰러지셨어요. 그렇게 되게 꾸민 게 아마데우스 씨일 줄 알았는데, 다시 생각해 보면─── / 둘은 버림받은 거야. 쓸모없는 『기사』가 돼서─── / 마슈 : ……! 그게 두 분이 노려진 이유라고요……? / 둘 만이 아니야─── 상송도─── / 마슈 : ……설마 아마데우스 씨도? 그럼……그 분들을 버린 건─── / 검은 마리 : 반역자한테는 죽음을. 분수를 모르는 것에게는 징벌을. 당연한 귀결 아니니? / 마슈 : 그럼 진짜 『늑대인간』은……! / 검은 마리 : 그래, 나야. 진짜 『늑대인간』은 바로 나였어. 그런데 그게 뭐 어쨌단 거니? 왕권은 온갖 이치(룰)보다 우선되는 절대권력이야. 고작 게임 역할 따위에 휘둘려서는 안 돼. 질도, 데옹도 기사로서의 선을 넘었어. 오직 아마데우스만이 모든 걸 알면서도 충실한 종복으로 행동하다 기꺼이 죽음을 선택했지. 하지만 그런 건 그냥 당연한 거니까, 놀랄 일도 아니거니와 치하할 가치도 없어. 나는 왕비잖니. / 마리 : 네가 하는 말을 듣고 있으니 왕족은 비인간만 할 수 있겠는걸. / 검은 마리 : 당연하지. 신이나 다름 없는 존재잖아. 평범한 인간으론 못 있지 않겠어? / 마리 : 내 생각은 안 그래. 결단코. / 검은 머리 : 그러면 그냥 영령의 좌로 돌아가, 착해빠진 마리. 그게 싫으면 칼데아로 돌아가든가. 하지만 에리세. 너는 내 거야. 너는 나거든. / 에리세 : ───사양할래. 난 내 의지로 내 삶을 골랐어. / 검은 마리 :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 / 에리세 : 도망을 왜 가! 이 곳은, 이 《신주쿠》는 내 전장이야! ……보이저!! 나한테 힘을 빌려줘! 지금 네가 필요해! / 보이저 : 물론이지. 나는 언제나 널 도울 거야, 에리세. / 마슈 : 선배! 저희도……! / 응, 마지막 전투야! / (배틀) / 검은 마리 : 아아아악……아아아아아아아아아………… 추해, 추해, 추해, 추해…… 이런 나는……내가 아니야아아아아아아! / 에리세 : 허억……허억……. / 마슈 : 검은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치명적인 대미지를 입혔어요! 의사적 영체 붕괴, 급속도로 진행중이에요! 이 틈에 확실하게 마무리를! (위잉) / 마슈 : ……마스터? 마스터? 왜 그러세요……? 안색이……. / 싸우면서 에리세의 영기정보가 들어왔어. 에리세가 누군지……알았어…… / 마슈 : …………! 그건…… 전력을 발휘한 에리세 씨와 마스터 사이에 더욱 농밀한 마력경로(패스)가 생겼단 거군요. / 검은 마리 : 후훗…… 그것도 결국 역할놀음일걸……? 너를 옭아매는 사슬. 성배에게 주어진 운명. 너희를 감싼 거대한 게임 룰. 잊지 마, 에리세……. 너는 나……나는 너……. (검은 마리 소멸) / 에리세 : ……알아. 그래도─── 내 삶은 내가 정할 거야. ……맞지? (플레이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1 마슈 : 게임이 각 상자에 들어가자, 별들도 사라져 갔습니다. 서번트 분들도 일시적으로 토큰화되어 상자 안에 같이 들어가셨습니다. 유희계(monde du jeu)의 모험도 곧 대단원. 살짝 아쉽기도 해요. ……저기, 선배. 걱정거리가 하나 있는데요. 돌아갈 땐 어떻게 해야 하죠? / 어음……어쩌지…… / 마슈 : 괘, 괜찮은 걸까요……? 다 빈치와의 통신도 도로 끊겨서…………음? / 마슈 : 이건……토큰이에요! 에디슨 씨와 에미야 씨 토큰이에요, 선배! 이런 데까지 표류해 오신 걸까요……? / 걱정해서 우릴 보러 와 준 걸까 / 마리 : 칼데아로 돌아가면 얘기를 들려줄래? 어머, 지금은 그 귀환 방법이 문제가 된 거였지. / 에리세 : ……괜찮아요. 여기에는 보이저가 있어요. / 보이저 : 안녕, 너도 왔구나, 너서리. 응, 그럴게. 잘, 에스코트할게. / 마슈 : 그랬죠……! 보이저 씨께서 보내주신다면 안심이에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2 마리 : ───자, 에리세 씨도 손을. / 에리세 : …………앗……. / 마리 : 아직 망설이는구나. ……떨리고 있어. 많이 불안하구나, 에리세 씨. / 에리세 : 마리 왕비……. / 마리 : 새 삶이잖아, 그럴 만도 해. 너는 앞으로도 몇 번이고 길을 잃을 거야. 그래도 있지……? 적어도 이즘 이 현계(생애)에서 연을 맺을 마스터는─── 수치스럽지 않은 역할(삶)을 줄 거야. / 에리세 : 연……. ……저기, 그게……솔직히 고백드리자면……. 이렇게 (플레이어)를 눈앞에 두고도 실감이 안 오는데요……. 마리 왕비와 마슈 씨의 태도를 보고 있으니 드디어, 간신히 납득이 될 것도 같아요. / 좀 상처받았어…… / 에리세 : 앗……미, 미안. 그런 의도로 한 말이 아닌데. 그게, 스테레오한 마술사상이란 게 그……. 응, 나중에 사과하게 해 줘. / 귀녀 코요 : 가아아우우우우우르르릉! / 에리세 : 흐에? 어, 코요 씨? / 마리 : 진지한 분위기인걸. 뭐라고 한 거니? / 에리세 : 네……. 제 새출발을 축복해 주셨어요. ……죽음은 삶의 시작이기도 하다고요. 고마워, 코요 씨? 맞아. 이건 그야말로 죽음과 재생의 통과의례였어. / 마리 : 죽음은 삶의 시작. 한 명의 서번트에게는 무게감 있는 말인걸. 너는 언젠가 세계의 끝을 볼지도 몰라. 그래도 그 후에는 무언가 태어나진 않을까. / 에리세 : ……세계의 끝과 그 후? / 보면 좋겠다 / 에리세 : ……전에 보이저랑 약속했어요. 어떤 걸 끝내자고요. 그것도 처음부터죠. / 보이저 : ……난 안 잊을 거야, 에리세. / 에리세 : 잊어도 돼, 보이저. 짐은 가뿐한 게 좋잖아. / 마슈 : 선배, 별들의 빛이 더 약해졌어요……! / 칼데아로 돌아가자 / 에리세 : 그래. 여기 남아봤자 의미가 없어. / 보이저 : 자, 날게(lift off)! / 보이저 : 에리세가, 선택한 곳으로───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3 마슈 : 이건……!? 게임 말이 "성배"로 변화했어요! / 보이저 : 나랑, 에리세를 이어주던 거야. 게임이 끝나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어. 네가, 가져. / 에리세 거 아니야……? / 보이저 : 괜찮아. 에리세는─── / 에리세 : ───나 혹시, 소원을 이룬 거야? 서번트……무엇보다도 고귀한 존재…… 그 말단에 들었으니……. 그런 주제넘은 꿈을 마음 한 구석에서 그리고 있었다면 무지 창피하지만……. 그런 이유로 내가 시련(게임)을 원했단 게 지금이라면 납득이 돼. 또 하나의 마리 왕비가 그런 역할로 나타난 것도 내가 바란 거였을 수도 있어. 나한테 벌을 내리기에 합당한 사람……. / 마리 : 그래서 에리세 씨는 맞서서 극복해내야 했어. / 에리세 : 네, 왕비. 그런데, 저기, 많이 송구스럽고 무례한 짓이었는데요……. / 마리 : 아니야, 에리세 씨. 너는 해냈잖니. 진심으로 축복할게. / 에리세 : 왕비……! / 마슈 : 그리고 소원을 이루어 서번트로서 저희 곁에 와 주신 거군요! / 에리세 : ……정말 괜찮은 건가 싶지만. / 성배는 받아둘게 / 에리세 : ……응. 음, 부탁, 할게. (플레이어)는 내 마스터니까. / 보이저 : 다행이야. 있지? 나는, 별을 찾아다녔어. 에리세를 위해, 최고로, 멋진 걸. 너, 최고였어. / 너도 / 보이저 : 잊지 않을게, 너를. / 에리세 : 보이저……? / 보이저 : 나, 가 봐야 해. 크디, 큰, 스윙바이였어. 나는 다시, 여행으로 떠나야 해. / 마슈 : 보이저 씨……. 감사합니다. / 에리세 : ……아……잠깐, 보이저. 잠시만 더 여기에 있어! / 보이저 : 괜찮아. 에리세, 네 새로운 일은, 여기에 있어. 나한테도, 있어. 자, 가 볼까, 코요. / 귀녀 코요 : 르으으응……. / 에리세 : 코요 씨까지!? / 보이저 : 응. 같이 갈 거야. 넌, 알고 있었잖아. / 에리세 : ……그렇긴 한데……! 칼데아는 다른 세계지. 우리가 살던 세계하곤 달라. 게다가 코요 씨는 원래 훨씬 과거 사람이지. 《아키하바라》하고도 연이 없어서 좌로 돌아갈 거란 건……. 그쯤은 예상했어……. 예상은 했는데……그래도! / 보이저 : 너, 더 이상 안 울 거지? / 에리세 : ……울긴! 누가 울어! / 보이저 : 다행이야. / 귀녀 코요 : 아르으으으으으으응……! (보이저, 코요 퇴장) / 에리세 : ……보이저……코요 씨. / 에리세 : 잘 가, 좋은 여행(Bon voyage)을. 그리고, 갔다 올게. ……언젠가 또 만나면 좋겠다. 혹시……혹시라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4 양귀비 : 성배여! 내 천자님의 바람은 광적인 타락과 멸망의 향연! 따라서 부르거라, 별을 보는 곳에 자리하면서도 캄캄한 무희를! 심연에 똬리를 튼 끔찍한 강림자(포리너)들을!! / 네모 프로페서 : ……!? 영령소환 시스템이 멋대로 작동했어요! / (번쩍) / 아비게일 : ……어!? 어어!? 나 어디에 소환된 거야!? 앗 마스터! 그럼 여긴 앵무조개(노틸러스) 배야!? / 히로인 XX : 뭣이라─! 뜻밖의 엑스트라 미션 난입 참전 기척을 감지한 수수께끼의 히로인 XX! 여기 등장!! / 양귀비 : 어머? 한 명 더 부를 수 있을 법했는데요…… 이 자리에 어울리는 것은 소녀 뿐이니 뭐 좋습니다. 짐어삼키고 울부짖어라! 엘드리치 파워어─!! / 아비게일 : 꺄아아아아아─!? / 히로인 XX : 우와─! 예상을 뛰어넘는 진흙탕 현장!? / 카츠시카 호쿠사이 : 으어어어어!? 왜 나까지!? / 고흐 : 하으으으으읏!? / 아비게일 : 미안해…… 마스터……나, 못된 아이야…… 전날 밤에 그림 그린 걸로는 부족해, 한참 부족해…… ……후후, 후후후…… 아아, 참 큰일이야…… 남겨져서 불만이 가득한 못된 아이가 너를 가지고 놀게 생겼어……! / 히로인 XX : 저 XX는……마스터 군 지갑에 의존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은 구두쇠처럼……재테크를 하고 있었어요…… 우주 주식에 우주 FX, 우주 가상화폐……격무 틈틈이 분주히 공부하면서……꾸준하고 견실한 투자를……조금씩…… 이건 다……앞날이 캄캄한 노동 지옥에서 살아남아…… 밝고 평온한 노후를……얻기 위함…… 묻겠다, 그대가 나의 피앙세인가……? 그렇지 않다면……내 부업을 방해하지 마라……! / 카츠시카 호쿠사이 : ……아~, 거, 뭐시냐…… 미안쿠만, 마스타아 공…… 오에이가 날뛰는 걸 보니 나(俺)도 완전히 감화되어 부렀어……! 이 허수바다에, 먹물을 칠하고 싶어! 마구 그리고 싶어! 쬐끔! 아주 쬐끔만! 참아 주셔! / 고흐 : ……고흐는, 고흐는…… / 양귀비 : 자, 천자님! 무희가 모두 모였사옵니다! 한 데 모인 사악의 화신, 소름이 끼치도록 매혹적인 후궁! 허수바다를 둘러싸며 치고 죽이는 난장판! 차세대 지구의 패권을 가리는 형용할 수 없는 광기의 제전! 허수해 쟁탈전, 대 포리너 축제! 바라시는 대로, 지금 막을 열겠나이다!! / 중간에 말 싹 무시했지!? / 람다 : 아니야! 그냥 철두철미하게 말이 안 통한 거지! 지성이 워낙 높은 탓에 못 알아챘을 뿐이야!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없이 대응하는 척하며 속으론 정신나간 음모만 가득! 라이코, 키요히메랑 같은 부류야!! / 미나모토노 라이코 : 말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닙니까!? 그쪽 영기 저는 모성이 좀 강해서 그런 겁니다! / 양귀비 : 영령 분들이 뭐라 하시는데, 무슨 소리진지 도통 모르겠네요♪ 무희들이여! 자신의 해역을 확보한 후 자신의 색으로 물들여 진지를 차리고 죽고 죽이는 데 빠진 채, 천자님을 기다리십시오! 해역도, 천자님도, 빠른 자가 임자입니다! 그러면 시작하지요! 아하하하하!! (포리너들 퇴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5 에리세 : 얘가. 이런 데 있었구나, 보이저? 갑자기 리프트 오프하고 둥실둥실 날아가길래 무슨 일인가 싶었잖아!? / 보이저 ; …너도 갈래? 에리세. 포인트 니모 근방. 무지개 바다. 신들의 연회. / 에리세 : 신들의 연회? 뭔지도 모를 거 수신하지 마, 토코로텐 간 논쟁에 결판을 내러 가자! 보이저가 실례했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시온 씨! / (질질질) / 보이저 : 나도 가야 해, 대 포리너 축제. 아─, 아─, 에리세 잠깐, 아────. / 에리세 : 졸려서 꾸벅거리고 있잖아. 그리고 너는 명예 포리너 포지션이지? 게다가 왠지 문란한─── 크흠, 유독 불길한 예감도 들어! (에리세, 보이저 퇴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6 카렌 : 빈틈 발견. 갓 플래시!! (번쩍) / (두근) / 에리세 : 윽…… 이, 건……? / 카렌 : 역시…… 비밀이 하나 더 있으셨군요. / 이리야 : 에리세 씨!? 어, 이거 어떻게 된 거야!? / 카렌 : 악마 빙의자…… 아뇨, 엄밀히는 다르겠지만, 당신의 몸은 그런 빙의에 지나치게 익숙해져 있어요. 제가 다짜고짜 날린 괴광선으로 무방비해진 마음의 빈틈을 찔러서…… 칼데아 내에 만연하는 탁한 마력이 당신에게 빙의하러 모인 거죠. / 에리세 : 어……? 즉 다 알고서 한 거라고요? / 카렌 : 물론 혼나기 전에 말씀드리겠는데, 필요한 희생이었어요. ───음. 이 대사는 다른 분의 필살 멘트가 된 모양이군요…… 그러면 표현을 바꾸죠. 피치 못 할 조치였어요. 왜냐하면 제 체력이 한계라…… 정처 없이 찯아다니기도 피곤해서……. / 에리세 : 사람을 뭐인 줄 아는 거야!? 역시 선생님! 큭……이런 항의를 하는 새에 오른손이, 오른손이 점점 쑤셔……! 다들……빨리 떨어져……! 이 이상은 못 억눌러……! / 카렌 : 역시 그러시나요. 딱 기대한 반응이랑 대사군요. (플레이어). 저 분 몸에 빙의되어 비터 섀도우는 반실체화된 상태예요. 이대로 바주카를 박아도 효과가 약할 거예요. 우선 여러분 손으로 에리세 씨를 무력화시키세요. / 미유 : 저기, 무력화를, 어떻게……? / 카렌 : 그냥 대충 다굴해서 적절하게 힘을 빼 주시면 되는데요. / 클로에 : 성의 없어─────!! / 쿠 훌린 : 아니, 너 말이다, 좀 다른 표현이…… 안 그냐……? / 꼬마 길 : 말도 막무가내로 하고 하는 짓도 극악무도하죠, 이 사람. / 이리야 : 그, 그래도 지금은 해야겠지! 에리세 씨─── 우리가 꼭 구해 줄게! / 카렌 : 아름답군요. 진정한 우정을 지금 보았어요. 주께서도 소녀들이 티격태격 노는 모습에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어 주실 거예요. / 이리야 : 조금이라도 죄책감 같은 거 없어!? / (배틀) / 카렌 : 바로 지금이에요! 갓 바주카 발사─! / (콰아아아아아아아아) / 에리세 : 뀨우우우…… / (털썩) (뾰롱) / 카렌 : 고맙습니다, 에리세 씨…… 당신이 협력해 주신 덕분에 칼데아의 평화가 지켜졌어요. / 협력이란 당최…… / 쿠 훌린 : 기가 막힌다, 야. 뭘 먹고 자라면 저런 철면피가 되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7 네로 : 후후후. 그러면 설명하마. 여긴 예술과 노래의 고장이고 짐은 예술과 노래를 끔찍이 아끼는 황제지. 그렇다면───짐이 이 땅을 손에 넣으려 하는 것은 당연한 바 아니겠느냐? 아니, 물론 짐은 (플레이어)의 서번트인 이상 특이점 해소를 방해하진 않을 거다. 물리적으로 손에 넣는 건 불가능하지. 그러면 하다못해───이 명성이 드높은 예술의 고장에 짐이란 최고의 예술을 새길 따름. 그 또한 짐이 이 땅을 손에 넣은 셈이 되지는 않겠나 싶어진 것이니라! 그러니 짐은 오만 힘을 다 구사하여 이 아키하바라에 짐 컨텐츠를 전개했노라. 완성도 완벽한 피규어를 유통시키고 코미컬라이즈, 애니화 진행, SNS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트렌드를 키웠고…… 당연히 악곡 제작도 진행 중이지만 그건 짐의 장인정신이 강하여 발매에 애먹는 중이다. 잠시 기다리거라. 아무튼 그 결과가 바로 이거이니라! 계획대로 짐의 컨텐츠화는 대성공! 현재 이 아키하바라에서 짐은 모르는 이가 없는 캐릭터로 널리 알려져 있지! 므흐흐흐. 어떠냐 어떠냐, 마스터여. 놀랐느냐? ……서프라이즈! / 벌린 내 입이 닫히질 않네…… / 다 빈치 : 못 살겠네, 역시 밀항 레이시프트는 네가 했구나. 아직 조사도 안 한 특이점 안에 변화를 주는 건 좀 그런데……. / 네로 : 그 말은 이해한다. 허나 봐다오! 짐은 속전속결형 황제라 말이다! / 마슈 : 그런데 특이점이 발견된 후에 그걸 시작하신 거라면 시간도 적지 않으셨나요? 용케 이렇게까지……. / 네로 : 으므, 유행의 흥망성쇠에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광고력이지. 황제특권과 로마 머니를 펑펑 쏟으면 쉬운 일이니라. 당연히 짐과 같은 뮤즈, 누가 봐도 알 만큼 매력적인 존재란 밑바탕도 있어야 한다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8 네로 : 후후후, 설명해 주마! 이 역 앞 명당에는 등신대 짐 인형이 배치되어 있다! 아직 직접 확인하지는 못 했지만 그렇게 안배해 두었노라. 이 예술도시 아키하바라의 상징인 양 모든 이가 역을 나오는 즉시 마주하는 것은 휘황찬란하며 포멀한 웨딩 드레스를 입은 짐의 인형……. 그걸 본 모든 이가 짐의 위광에 감격하여 짐의 아름다움에 혼을 빼앗기지─── 즉 그 등신대 인형이 짐의 아키하바라 독차지 계획의 트로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라! 자 여기다! 똑똑히 보거라, 그리고 똑똑히 듣거라, 짐의 예술적 승리 선언을! / (두리번) / …………? / 에리세 : ? / 오사카베히메 : ? / 마슈 : ……? / 네로 : 왜들 그러느냐, 하나같이 멍한 표정이나 짓긴. 저기다. 역에서 나오면 무조건 보이는 명당. 진정한 대인기 컨텐츠만이 이용할 수 있는 저 전시 케이스 안에─── 없지 않느냐! 어어어어째서지? 짐은 신뢰가 가는 업자에게 발주했을 텐데!? 예정대로라면 진작 납품되어 여기 배치되어야 할 터───므음? / (웅성웅성) / 오사카베히메 : 왜 저러지? / 에리세 : 저 빌딩 대형 TV야. 무슨 방송을 시작하나 봐. / 네로 : 방송 따윈 아무래도 좋다! 지금 중요한 문제는 짐의 인형 실종 사건이지─── 앗, 뭣이라아아아아아!? / ??? : 반짝반짝 네로네로 꿈의 거리~☆ 아키바의 천사가 찾아왔다네~☆ 다들~, 잘 지냈어~!? 짐짱이야~! 아키하바라 공인 아이돌 겸 응원단장, 아키바 네로의 게릴라 생방송───시작할게─! / 네로 : 짐이 아니더냐─!? (중략) 시민 : 으억, 네로 짱……의 코스프레? 대단한데, 엄청 고퀄이구만. / 네로 : 에잇, 몹시 복잡한 심경이지만 지금은 제쳐 두마. 저 화면에 나오던 자는 누구냐? / 시민 : 엉? 코스프레했는데 몰라? 아키바 네로 짱. 요즘 인기 대박인…… 뭐더라, 로컬 아이돌? 같은 애야. / 네로 : ……그렇느냐. 그러면 이상한 질문을 하마. …………저건…………. 인형 아니더냐? / 시민 : 맞는데? / 마슈 : ! / 시민 : 뭔지 몰라? 아키하바라의 기적. 이 동네에선 사랑만 있으면 『조형왕』이 인형에 인간 같은 생명을 불어넣어 줘. 네로 짱은 그 대표고. 역 앞에 있던 등신대 인형에 조형왕이 슬쩍 손을 대니 그게 인간처럼 움직이기 시작한 거지. 즉 첫 기적이라 이거야. / 에리세 : 믿기질 않네. 무슨 동화 같아. / 네로 : 조형왕……이라고. 그게 누구냐! / 시민 : 조형왕은 조형왕이야. 킹갓 금손 조형사! 그야말로 갓이지! 만난 적은 없지만. / 마슈 : 만난 적이 없는데 믿으시는 건가요? 솔직히 말씀을 들어 보면 많이 믿기 힘든데요……. / 시민 : 증거가 곳곳에 널려 있거든. 현재 아키하바라는 살아 있는 인형으로 가득해. / 다 빈치 : 주변 조사를 마쳤어. (중략) 네로 : 므음…… 이 특이점의 이상사태는 이거겠구나. 조형왕이란 자의 손으로 인형에 생명이 불어넣어져 거리를 태연히 돌아다니는 세계. 그리고 짐의 인형이 짐의 허가도 없이 맘대로 아이돌 활동을 하는 세계! 짐에게 그쪽 재능이 차고 넘치는 거야 두 말할 것도 없이 당연한 바지만 본인에게 허가가 없다니 컴플라이언스상 NO. 할 거면 차라리 짐이 하고 싶노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9 다 빈치 : 정보도 그럭저럭 모였으니 일단 정리 시간을 가지자─── 아, 잠깐만! 서번트 반응이야, 가까이 있어! 북서쪽, 약 20m…… 위치상으로는 건너쪽 길 점포쯤이야. 서번트처럼 보이는 사람 없는지 육안으로 확인해 봐! / ??? : 이건───매우 흥미로운 작품이군요. 디테일에 이르기까지 타협이 없습니다, 특히 흉부와 둔부에 범상치 않은 집념이 느껴집니다. ……맙소사, 뒤집어야만 보이는 데까지 이만한 퀄리티. 훌륭하다는 말밖에 안 나오는군요. 네. 평가는 참 잘했어요입니다. / 오사카베히메 : 으음. 가게에 전시된 미소녀 피규어를 무지 진지하게 보는 사람은 있는데……. / 다 빈치 : 그냥 지나칠 이유가 없지. 일단 경계하면서 접촉해 보자. / 마슈 : 알겠어요. 그러면…… / 마슈 : 저기, 실례할게요. 잠시 시간 되시나요? / ??? : 네, 무슨 일이십니까. 그림이라면 안 살 겁니다만. / 오사카베히메 : (아키바 고단수급 대응법이네……) / 마슈 : 그림……? 아뇨, 그게, 서번트 분으로 보이셔서요. 저희는─── 이 특이점을 해소하려는 입장이에요. 당신이 왜 여기에 있고, 여기서 뭘 하시려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 : 여기 있는 이유 말입니까.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새 여기에 있었을 뿐입니다. / 에리세 : (토지에게 소환된 솔로 서번트란 건가. ……거짓말이 아니라면 말이지만) / ??? : 하지만 제가 바라는 건 명확합니다. 저는 그걸 위해 존재합니다. / ……뭔데? / ??? : 제가 사랑하는 유일한 왕───피그말리온 왕. 그 분과 재회하는 겁니다. / 다 빈치 : 피그말리온 왕이라고? 그건……그리스 신화의 한 에피소드에 나오는 키프로스 왕이야. 그럼 너는 즉? / ??? : 네. 제 이름은 갈라테아. 피그말리온 왕의 손으로 만들어진 조각상이자, 그 분의 사랑에 의해 인간이 된 존재입니다─── (중략) 다 빈치 : 뭐, 배우자나 원수에 관련된 아이템을 들고 현계하는 서번트도 적잖이 있지. 그럴 만한 연이 있단 뜻일 거야. 그보다…… 역시 이건 많이 걸리는 일치인걸. / 마슈 : 그렇죠. 인형이 생명을 지닌 이 아키하바라. 그걸 해냈다는 조형왕. 그리고 조각상에서 인간이 된 일화를 지니신 갈라테아 씨……. 무관해 보이진 않아요. / 갈라테아 : ……조형왕……? ───실례하겠습니다. 번거로우시겠으나 여러분이 가진 정보를 알려 주실 수 있겠습니까. 창피하게도 저는 여지껏 정보 수집을 할 여유도 없었습니다. 이 거리에는 눈이 가는 인형이 워낙 많은지라. 모두 완성도가 몹시 빼어나서……. / 오사카베히메 : 응응, 알어. 알어. / 정보를 공유해요 / (잠시 후) / 갈라테아 : 그렇군요.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는 조형왕. 그리 불리는 존재가 이 거리에 있습니까……. / 다 빈치 : 뭐 짚이는 건……아, 물어볼 필요도 없나. / 갈라테아 : 네. 저는 저이기에, 조형왕이 피그말리온 왕이 아닐까 싶습니다. / 다 빈치 : 그렇겠지. / 갈라테아 : ……제 소원은 사랑하는 피그말리온 왕과 재회하는 겁니다. 다른 소원은 없습니다. 그러니 저는 조형왕을 만나 그게 제 왕이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단, 저는 이 땅에 익숙지 않습니다. 그러니……초면인 여러분께 이러한 부탁을 하는 것은 실례가 될 수도 있겠으나…… / 같이 협력해서 찾아내요 / 갈라테아 : ……! 괜찮으시겠습니까? / 마슈 : 물론이죠. 저희도 조형왕을 만날 필요가 있는 건 틀림없거든요. / 에리세 : 뭐…… 만약 그게 진짜 피그말리온 왕이라면 관계자가 같이 가야 무조건 말이 잘 통하겠지. 아내잖아. / 네로 : 조형왕이란 자를 만나서 어쩔지는 둘째 치고, 짐도 이의는 없노라. 미신(비너스)의 향이 나는 아리따운 미소녀. 동행자로서 부족한 점이 없지. / 오사카베히메 : 여행엔 길동무가 있으면 좋고 세상은 정이 있어야 좋지. 잘 부탁해~. / 갈라테아 :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0 왕도 테마파크라는 느낌일지도 OR 어트랙션 많아......! / 레이디 아발론 : 왕도. 후후후, 왕도구나. 아니, 아무 것도 아냐. 그냥 표현이 우스웠을 뿐이니까. / ??? : 왔구나. / 에리세 : 발키리들한테 들어서 기다리고 있었어. 일단, 내가 이곳의 지배인......에리어 매니저? 그런 거야. / 마슈 : 에리세 씨! 에리세 씨가 이곳의 담당이셨군요! / 에리세 : 솔직하게 말하면, 의미는 모르겠지만. 이런 거, 틀림없이 그녀석(카린)이 잘 할텐데. 누군가를 즐겁게 해준다든가, 생각해본 적도......(투덜투덜) / 마슈 : 에리세 씨? / 에리세 : 아, 아무 것도 아니니까. 아무튼, 대체로 사정은 들었겠지? 맡아달라고 부탁받았지만, 뭐라고 할까..... 그다지? 잘 굴러가지 않아서. 뭐랄까 정말로 손님들로부터 반응이 나쁘다고 할지 완전히 평판이 나쁘다고 할까. 그렇네......매운맛 레벨로 비유하자면 "2단계"......정도의 위기......일까. / 레이디 아발론 : ―――"2단계"? 전혀 문제 없어 보이는데? / 가레스 : (아. 요리 팀의 부티카 씨에 의하면, 에리세 씨의 미각 기준은―――) ......위험하네요. / 위험하네 / 마슈 : 위험하네요. 원인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 에리세 : 손님 숫자도 줄어들기만 하고. 나 나름대로 노력했다고는 생각하는데다, 내가 볼 때는 재미있는 장소라고 생각하지만...... 어드바이스 같은 게 있다면, 저기. 꽤나 절실하게 부탁드립니다. 보, 보다시피 이렇게(꾸벅) / 레이디 아발론 : 맡겨주렴! 우리들은 그걸 위해서 왔으니까. / 힐드 : 자기 구역도 실패했으면서......? / 오르트린데 : 그, 그런 건 말하지 않는 편이...... / 레이디 아발론 : 참고로 내 경우는 낙원 쪽에서 온 여동생 같은 거라고 생각해주면 돼. / 가레스 : 멀린 님의 여동생인 게? / 레이디 아발론 : 요컨대, 모두의 여동생 같은 거야. / 가레스 : ?? / 에리세 : 여동생 씨......?? 남동생 같은 거 하나로도 이미 벅찬데. ......아무튼, 우선 뭘 하면 좋을까? (중략) 에리세 : 기본적으로 이 에리어는 물가에 있어서, 그 근처에서 타는 어트랙션이 많아. 그러니까, 무슨무슨 씨ー비슷하게?-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1 에리세 : 기본적으로 이 에리어는 물가에 있어서, 그 근처에서 타는 어트랙션이 많아. 그러니까, 무슨무슨 씨ー비슷하게? 그 어트랙션의 첫 번째는 이거. 넘치는 박력을 보고 놀라도 돼. ―――이름하여, 『타이타닉 팔척뛰기』!! 이건 가라앉는 호화여객선의 뱃머리에서 뱃머리로 차례차례 뛰어서 이동하는 타입의 어트랙션이야! 우물쭈물거리면 정말로 용서없이 가라앉으니까, 스피디한 판단력과 결단력, 그야말로 우시와카마루 씨 같은 가벼운 몸놀림이 필요해. 아, 저기 봐, 도전자가 있네. ......해냈다......해냈어, 오랜만의 손님이야. / 만드리카르도 : 우, 우오―! / 앗 / 스루즈 : 앗 / 만드리카르도 : 무・리! 타이밍 너무 엄격하지 않슴까!? 나도 일단 라이더니까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요! 『히어로가 될 수 있을지도』라고 너무 우쭐거렸던 걸까...... 역시 난 이렇게 바다달팽이처럼 가라앉는 편이 어울리는 걸지도..... / 아스클레피오스 : 떠오르지 않는군. 그렇다면...... 좋아! / 가레스 : 좋아, 라니 뭔가요!? / 오르트린데 : 부상당하지는 않았는지 상태를 보러 다녀온다, 라든가......? / 가레스 : 그렇구나―! 아스클레피오스 선생님...... / 레이디 아발론 : 흐음, 꽤나 어려운 어트랙션 같네. 성공률은 어느 정도로 설정했니? / 에리세 : 에, 성공률? 비율로 치자면, 그러니까 그게...... / 지금까지 몇 명 성공했어? / 에리세 : ............. 한 명. / 마슈 : 한 명......인가요? / 에리세 : 여담으로 완전히 클리어한 도전자는 사진을 찍어서 기념으로 장식해두도록 해뒀어. 뭐랄까 이렇게......그렇잖아, 명예욕을 자극하는 좋은 느낌의 서비스가 될 것 같아서. 자 여기, 지금까지 유일한 퍼팩트 클리어자 사진. / 본인이잖아! 그야 클리어 하겠지...... / 에리세 : 그, 그치만! 너무 간단하면 어트랙션의 의미가 없잖아? 모처럼 영웅 여러분들도 도전해볼 수 있는 거니까, 우시와카마루 레벨의 실력이 있어야 클리어할 수 있도록 난이도를 설정한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해, 나는. / 가레스 : 백곰이나 바다새들은 전혀 상정하지 않은 거네요...... / 힐드 : 영령들 대부분도 상정하지 않았을지도? / 레이디 아발론 : 흠. 아무튼, 이 어트랙션에 대해서는 이해했어. 다음으로 가볼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2 에리세 : 이건 『파이리츠 오브 폴라리안』. 실제 바다를 필드로 삼은 해적전 시뮬레이션 게임, 같은 거랄까. 참가자는 자기가 소속할 해적 세력을 고르는 거야. 각각의 전력이나 속도에는 차이가 있으니까――― / 해적들 : 잠깐 기다려―! / 검은수염 : 저희들을 모티브로 한 어트랙션이 있다고 들어서 와 봤더니.....이의있음 할 곳이 너무 많소이다만? 어째서 소인의 배가 이런 빈약빈약 스테이터스인지? 죽는건지? / 바솔로뮤 : 나의 로얄 포춘 호도 실제 능력이 적절하게 반영되었다고는 하기 어렵네. 이의를 신청하지. 덤으로 네가 눈가림이 아닌 것도 이의를 신청하겠어. / 메리 : 눈가림은 아무래도 좋지만, 옳소 옳소―! / 앤 : 그렇다고 할까, 우리들 게 아닌 배가 신경쓰이는 부분 투성이인데? 어째서 드레이크 선장의 골든 하인드만 이런 농담같은 수치로 설정되어 있는 건데? / 검은수염 : 명백하게 밸붕! 이래서야 누구라도 BBA만 골라버리잖아! 소인도 하는 수 없이 고를 거야! 정말인지, 분하지만 하는 수 없네에! / 에리세 : 에, 그치만......서・드레이크는 격이 다른걸. 그 정도로 강하고, 멋있고. 당연하잖아? / 메리 : 한 점 흐림없는 눈동자! / 앤 : 매니저의 독단과 편견과 취향이 너무 반영되었네요...... / 에리세 : 아, 아니 취향......도 있긴 하지만! 그것뿐만은 아니라―――. 있잖아, 실제, 역사적인 그거 말이죠. 당신들 중에 사략 면허 가진 분 있으신가요? 없잖아요? 여왕과 관계가 있는 분도? 그렇다면 스킬이라든가 배경에 반영되었다고 해도 아무것도 이상할 게 없을 뿐더러, 그건 오히려...... / 힐드 : 아―. 좋아하는 데다 자세하게 알고 있는 탓에 냉정한 설정을 할 수 없는 타입이구나? / 레이디 아발론 : 대전 게임에서, 어떤 특정 캐릭터나 특정 세력만 너무 강하다...... 라는 건 칭찬듣기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겠지. 긴장감이 없다, 라고 할까? 흠흠. 여기가 그다지 성황하지 못하는 건, 그 근처의 사정도 있을 것 같네. 처음부터 누가 이기고 질지 뻔한 승부는, 아무래도......말이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3 에리세 : 다, 다음은! 다음 거야말로 자신 있으니까. 엄청 핵심 어트랙션이니까! 후후, 각오해 둬. 그 이름도―――『아르고 호의 모험』! / 아스클레피오스 : 뭣이? / 에리세 : 우와, 그러고 보니 진짜 승선자가 여기도 있었지! 기, 긴장되네...... 에잇, 아무튼 보도록 해! 『아르고 호의 모험』은, 참가자가 아르고 호 탑승자 중 한 명이 되어서 이름높은 승선자들과 함께 이 배를 타고 다양한 모험을 체험하는 어트랙션. / 탑승물이 코스를 따라가는 느낌의 그거네 / 에리세 : 그래그래. 심플하고 누구든지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수금장치 어트랙션......이 되어야 했을 텐데. / 레이디 아발론 : 아니나다를까, 그다지 인기&인기척은 없어 보이네. 후후후. / 에리세 : 웃으면서 정곡을 찌르지 말아주세요! 어흠. 아무튼 체험해 보도록 해. 우선은......이 어트랙션이 자랑하는, 모두를 힘차게 이끌어줄 아르고 호의 선원들을 소개할게! 맨 처음은 물론!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이아손 선장! 부탁해! / 보이저(이아손?) : 아이・엠・캐푸틴 제이슨! (방긋방긋) / 아스클레피오스 : ......이아손 본인이 아니로군? / 에리세 : 으으으. 아―정말 보이는 대로에요! 처음에는 본인들을 고용할 예정이었지만, 이러니저러니 이유를 대면서 도망쳐버려서......!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대역을...... / 보이저(이아손) : 나로는 역부족, 일지도 모르지만. 에리세가 곤란해한다면 언제든지, 힘을 빌려줄게. 그리고 있지, 위대한 제이슨 선장, 인걸. 나도, 그도 똑같이, 별을 향해서 끝없는 세계로 배를 저어나간 자들, 이니까. 그 역할을 연기하는 건, 무척 공부가 되는 걸까, 하고. / 힐드 : 으윽, 기특해라! / 가레스 : 금발 말고는 공통점이......? 같은 생각을 보자마자 해버려서 죄송합니다! 당신은 훌륭한 이아손 선장이에요! / 아스클레피오스 : ......그 밖에는? / 에리세 : 무, 물론 있거든. 강력무쌍의 대영웅, 헤라클레스! / 오리온(헤라클레스?) : 헤라클레스 역이라니 나쁜 기분은 안 드는걸! 어쩐지 인기 있을 것 같고! ......하지만 애초에 여자 손님이 적은 건 어째서? Why? / ............ / 에리세 : 영웅 중의 영웅 헤라클레스는, 우선 피지컬. 아무튼 근육이라고 생각해서. 지성은 계획으로 커버. / 힐드 : 근육 이전에 인형인데!? / 에리세 : 인간 쪽은 도망쳐버리는 바람에! / 에리세 : 이어서―――준족의 사냥꾼 아탈란테! / 로빈후드(아탈란테?) : 좀 더 역할에 어울리는 사람이 있지 않아? 뭐랄까, 시바의 여왕님이라든가 니키티치라든가. / 에리세 : ......응? 잠깐? 나는 딱히 그 여자 사냥꾼의 본질이 짐승귀 요소라고는 생각하지 않거든. 그 귀가 생긴 건......항해가 끝난 뒤인 거 아냐......? 본인에게 물어보진 않았으니까 상세불명이긴 하지만. 아무튼 아탈란테라고 하면 발이 빠른 사냥꾼. 그렇다면 당신 말고는 어울릴 사람이 없어. ......아마도. / 로빈후드(아탈란테) : 사냥꾼 요소 말고는 해당하는 게 없지만 말이지! 성별이라든가가 더 중요하지 않아!? / 에리세 : 그리고 쌍둥이 신 디오스쿠로이 남매. 카스트로와 폴룩스. / 이서문(폴룩스?) : 껄껄. 묘한 일이 되어버렸군, 형님. / 노서문(카스트로?) : 껄껄. 가끔은 이런 것도 좋겠지, 누이님. / 남매가 아니라 동일인물인 건? / 에리세 : 아무튼 주먹질이 강한 이미지니까. 대역이니까 이런저런 건 눈감아 줬음 좋겠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스클레피오스! / 아스클레피오스 : ? / 에리세 : 진짜가 아니라, 이쪽! / 잭(아스클레피오스?) : 해체......가 아니라, 수술할게? / 과연 외과수술 스킬 / 레이디 아발론 : 아하하. 알게 된 지 얼마 안 됐지만 알 것 같아. 난도질하는 계열 영령, 이라는 공통점이구나? 과연―. / 아스클레피오스 : 농담하지 마라. 내가 손을 대는 건 외과뿐만이 아니야. 온갖 질병이 흥미의 대상이다. 하지만......흐음. 메스 다루는 실력은 꽤 하는군. 앞으로 하기에 따라서는 성장할지도 모르겠어. / 잭(아스클레피오스) : 와아―, 칭찬받았다―. / 에리세 : 아무튼 지금의 멤버는 이런 느낌, 이에요. 영령 카이니스한테도 부탁해봤지만 역시나 도망친데다 대역도 찾지 못해서. / 레이디 아발론 : 으응―――응. 흐름은 이해했어! 이 대역 캐스트들과 함께 즐거운 대모험을 할 수 있는 어트랙션인 거네? 어떨까. 일단 그걸 체험해보는 건. 실제로 접해봄으로써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을지도 몰라. / 가레스 : 동감이에요! / 오르트린데 : 네! / 에리세 : 에 그게, 왠지 어쩌다보니 정말로 우연히, 다음 항해 손님들에 빈 자리가 있으니까. 지금 바로 스타트할 수 있어. 우리 에리어의 핵심 어트랙션, 『아르고 호의 모험』―――충분히 맛봐줘! 그리고 캐스트 여러분, 힘내! / 캐스트들 : 『눼―에』 『라져, 코피―!』 『물론이지』 『해체......수술할게!』 / 벌써부터 호흡이 따로 놀아! / (전투) 에리세 : 어, 어때? 콜키스의 황금 양가죽, 대권투 스매시 베프뤼케스인, 심플레가데스 바위, 기타등등...... 이걸로 코스는 한바퀴 돌아본 셈인데! / 의외로 즐겁기는 했는데, 그렇지만...... / 힐드 : 역시 내세우려는 건 아르고 호를 그럴싸하게 재현한 점이지? 그렇다면 말야, 으―응――― / 가레스 : 좀 더 비슷하게 만들도록 노력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하고 가레스는 생각해요! / 마슈 : 그, 그렇네요. 스킬 이름은 여러분 모두 비슷했습니다만...... 내용물은 완전히 평소 그대로였던데다, 뭐랄까...... / 에리세 : 으윽. / 아스클레피오스 : 글렀군. / 에리세 : 으으윽!? 당사자에 의한 가차없는 지적! 아니......알고는 있었어. 다들 노력해줬지만, 역시 한계라는 게 있다는 걸 말이지. / 레이디 아발론 : 으응, 어떨까? 빛나는 점은 있다고 나는 느꼈어. 마스터도 말했지. 어트렉션은 즐거웠다―――라고. 그렇다면, 앞으로 한 걸음 남은 게 아닐까? 조금만 더 손질하기만 해도 개선된다고 생각해. / 에리세 : 그 그래? 어느 부분을? / 레이디 아발론 : 너는 어디라고 생각해? 아스클레피오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4 아스클레피오스 : ―――흥. 나는 그저 의사일 뿐, 어트랙션 따위의 운영에 참견할 입장은 아니지만...... 애초에 인선이 이상하다, 라고 말해두지. / 에리세 : 에? / 아스클레피오스 : 대역을 무리하게 맡긴 게 문제라면 가능한 무리 없는 자들을 모으는 게 좋다. 그러는 편이 전체적으로 봤을 떄 『아르고 호다움』이 높아질 테다. 그렇군, 이를테면......저게 디오스쿠로이라고? 웃겨서 배가 아프군. 아픈 건 치료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이서문 : 으음. 나는 누이님 실격인가? / 아스클레피오스 : 아아. 굳이 말하자면, 너희들은 이다스와 린케우스 형제 쪽이 어울리겠지. 이다스는 애초에 창을 다뤘다. 딱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 노서문 : 호오? / 에리세 : 아파레우스의 아이들, 아파레티다이! 디오스쿠로이와 적대했다고 하는? / 아스클레피오스 : 녀석들도 배에 타고 있었으니까, 여기에 배역이 있어도 이상할 건 없겠지. / 이서문 : 상관없다. 솔직히 말하자면, 역할의 내용물은 딱히 문제가 아니다. / 노서문 : 그렇군. 우리들이 표면상으로 어떻게 보이든, 실은 그 다음에 올 일이 기다려질 뿐. 아마도 세상의 형제 무인들이라는 건 다들 그런 법이겠지. / 이서문 : 으음. 닮은 점이 있기 때문이야말로, 확인해둬야만 하는 게 있다, 라는 거지――― / 에리세 : ......기로 견제하는 정도는 상관없지만, 정말로 사투를 벌이는 건 일이 끝난 다음에 해주세요. / 아스클레피오스 : 그리고......너는 도적처럼 보이는군. 아우톨리코스 쪽이 적임일지도 모른다. / 로빈후드 : 그야 그렇지. 의적이라는 건 귀족 나리들이 볼 때는 강도니까 말야. 그 편이 확 오네. / 에리세 : 아우톨리코스! 헤르메스의 아들, 도둑질의 달인! 우와아, 뭐랄까 갑자기 실감이 들기 시작했지만, 정말로 아르고 호에 탔던 영웅이구나. 드, 듣고싶어, 좀 더 리얼한 영웅들의 이야기를...... 아, 아니, 그럴 때가 아니지, 아니지만. / 마슈 : (아무래도 에리세 씨, 갈등하시는 모양이네요......) / 오리온 : 나는? 나는? 헤라클레스보다 인기있을 녀석 있어? / 아스클레피오스 : 너는......멜레아그로스 정도면 됐나...... / 오리온 : 누구였지 그거. / 아스클레피오스 : 『아내가 있는데도 아탈란테에게 수작을 부린』 남자다. 실로 자연스러운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 오리온 : 그거 뿐이냐고!? / 아스클레피오스 : 그리고, 너는......흐음. 아드메토스가 좋을 듯하군. / 보이저 : 어떤 사람일까? / 아스클레피오스 : 이아손의 사촌이다. 머리카락 색도 비슷했지. 가장 중요한 건. 알겠냐, 가장 중요한 건 말이지...... 크크크, 아드메토스는 제우스의 벌을 받았던 그 빌어먹을 태양신을 종으로 부린 적이 있다고. 실로 좋은 이야기다. 너도 그 양을 발견하는 즉시 그렇게 하도록. 보다 리얼해진다. 어떤 힘든 일을 시켜도 상관없다. 마음껏 부려먹어도 좋다......고 할까, 부려먹도록. / 보이저 : 응. 파리스를 발견하면, 심부름을 부탁해보도록 할까. 이아손 역할은, 나한테는 조금 어려웠을지도. / 아스클레피오스 : ......그렇군. 그 남자는 얼핏 목소리만 큰 허풍선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행동력, 통솔력, 분석력, 판단력. 뭘로 봐도 선장으로서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 간단하게 대신할 수 있는 인간은 없겠지――― / 에리세 : (우와아! 리얼 선장의 촌평을 듣고 있어! 꿈만 같아!) (알겠지 보이저, 좀 더 캐물어서......응?)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5 가레스 : ......어라? 본인? / 이아손 : 어흠. 어흠 어흠 어흠! / 아스클레피오스 : (뚝 하고 입을 다문다) / 이아손, 있었어? / 이아손 : 아―, 그게, 뭐랄까. 나는 딱히 엿들었던 게 아니라, 우연히 지나가던 길이었을 뿐, 이거든...... 아니 그보다 낯간지럽잖냐! 내가 없는 곳에서 내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칭찬할 거면 직접 말해! / 아스클레피오스 : 딱히 칭찬따위 한 적 없다만? 귀에 병이라도 있는 모양이군. 보도록 할까. / 이아손 : 네에―그렇습니까! 넌 그런 녀석이었지, 정말! 한 번은 귀찮아서 도망쳤지만, 역시 조금 신경이 쓰여서 정찰하러 돌아와봤더니...... 되먹지 못했군, 정말로 되먹지 못했어. 아르고 호의 이름을 달아놓고는 이런 꼬락서니라니. / 에리세 : 그건......그게. 죄송합니다...... / 이아손 : 훗. 그렇게 낙담하지 마라, 당연한 일이니까. 결국은 내가 있어야 아르고 호인 법이니까! 하는 수 없네, 아 정말인지 하는 수 없어! 지나가던 길이였지만 하는 수 없네! / 에리세 : 엣? 그 말은...... / 도와준다는 뜻? / 이아손 : 아아. 뭐, 그렇지. 변덕이다. 정말로 변덕이니까 말야. (......정말인지. 그걸 듣고서 가만히 있을 정도로, 나도 박정하진 않다고 할까......) 아르고 호는 이 정도였구나, 라고 여겨지게 되면 나도 곤란하니까 말이지. 그렇게 됐으니 내가 프로듀스해서 끝내주는 모험 체험을 연출해주지. 어이! 거기서 보고 있는 너도 돕도록! / 아탈탈란테 : ......하는 수 없군, 나도 감시역으로서 돕도록 하지. 나 혼자서 하는 건 부끄러우니까 처음에는 도망쳐버렸지만, 그렇다고 이아손 혼자한테 배의 이름을 짊어지게 내버려두는 것도 불안하다. 반대의 의미로 『아르고 호는 이 정도였나』하고 여겨지게 될 것 같으니까 말야. 게다가――― / 잭 : ? / 아탈란테 : 우리들이 도망치는 바람에 그 대신 어린애가 일하는 건 있어서는 안 된다. / 잭 : 억지로가 아니고, 우리들도 일하고 싶어서 하는 거야―? / 아탈란테 : 그런가. 그렇다면―――그대는 다른 방식으로 일하도록, 라는 건 어떤가. 적재적소라는 거다. 그대가 지금부터 할 일은, 친구들을 여기로 데려와서 모두가 마음껏 즐기는 일이다. 어때, 할 수 있겠나? / 잭 : 할 수 있어―! 맡겨줘, 불러올 테니까! / 이아손 : 좋았어. 내가 온 이상 한심한 꼴은 허락하지 않을 테다, 선원들. / 캐스트 일동 : 오―! / 레이디 아발론 : 와, 대단하네. 호흡이 딱 맞았어! / 에리세 : 굉장해. 이거라면 이 어트랙션은 어떻게든 될 것 같아......! / 가레스 : 에헤헤. 아스클레피오스 선생님, 한 건 해내셨네요. / 아스클레피오스 : ......? 나는 아무 것도 안 했다만? / 가레스 : 진지하게 마주보고서 그런 이야기를 해줬으니까 이아손 씨도 와주신 거니까요, 간접적으로는 아스클레피오스 선생님의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가레스가 볼 때는! 뭐랄까, 바꿔 말하자면...... 의사 선생님의 대수롭지 않은 말 덕분에 환자 분의 기분이 편해졌다...... 그랬더니 증상도 좋아졌다, 라든가? 그러니까 뭐랄까, 병은 마음에서, 라고 하던가요. 동쪽에서는 그렇게 말하는 모양이에요! / 아스클레피오스 : 흐음. 그렇다면 이해가 되는군. 나 자신이 실감이 들지 않는 게 문제지만. 의학의 진보에는 역시 재현성이라는 것이 필요하겠지. 녀석들을 문진해서 경과관찰을――― / 레이디 아발론 : 아무래도 그럴 여유는 없어 보여. 저 어트랙션 하나만으로 에리어 전체가 개선되는 건 어렵지 않을까. 그러니까 자, 다음 어트랙션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6 가레스 : ...... ...... / 혀가......아직도 저릿저릿해...... / 아스클레피오스 : 『매운맛』이라는 건 혀가 느끼는 『통각』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거기에는 의학의 새로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군......큭큭큭...... 그건 그렇다치고 우유 같은 게 대처법으로서 적절하다. 마셔라. / 레이디 아발론 : 아하하. 역시 저거, 평범한 게 아니었던 거니? 그다지 뭔가를 먹는 습관이 없어서 말야...... 아, 영양분이 제대로 갖춰졌다는 건 이해했다구? / 에리세 : 그, 그렇죠? 맛있고! 영양만점! 양도 듬뿍! 아무런 문제도 없는 푸드코트 메뉴였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뇨, 저기, 제 취향에 치우쳤다고 한다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 가레스 : 화, 확실히 맛은 있었지만――― / 힐드 : 선택지가 없다시피 한 건 역시 너무해! 메뉴가 잔뜩 있어도 사실상 한 종류인걸! 핵불 아이스, 살인 츄러스, 용암 와플, 하바네로 100% 쥬스......! / 가레스 : 여기가 유행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틀림없이 저기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 에리세 : 에엣, 그런! 고추, 하바네로, 와사비...... 그렇게나 맛의 베리에이션을 준비해뒀는데! / 레이디 아발론 : 뭐, 도와줄 사람을 불렀으니까, 틀림없이 괜찮아. 상황을 파악한 순간, 그녀가 낭패할 모습이 눈 앞에 떠오르네...... 역설적이지만, 저거라면 틀림없이 진심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주겠지. / 베니엔마 : 크, 크, 크......큰일이쩨여―! 어째서 이 지경이 될 때까찌 방치해둔 건가여! 『호스피탈리티』『접대의 마음가짐』이랑은 정반대의 개념을 들이대고 이쪄여―! / 뒤는 맡길게, 베니 안주인님......! / 에리세 : 흥―이다. 고평가로 대절찬한 사람들도 있거든. 선생님―――카렌 씨라든가, 신성한 아우라가 눈부신 아르주나 씨라든가, 그리고 칼데아에서는 본 적 없는 신부님이라든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7 아스클레피오스 : 어쨌든, 슬슬 다음 어트랙션이로군? / 에리세 : 그래. 다음 거야말로 자신 있으니까. 아마도 아무런 개선점도 없을 거야! ......아마도. 게다가 가장 인기있고, 이 에리어의 매상을 견인한다고 단언할 수 있어. 어트랙션의 이름은――― 『노틸러스 호의 해저탐험』! / 에리세 : 여기는 노틸러스 호를 타고 해저탐험을 하는 해양 어트랙션. 기본적으로는 아까 전의 아르고 호랑 닮았지만, 이쪽은 잠수함이라는 폐쇄공간을 이용해서, 보다 한정적이고 특별한 술식을 사용하고 있어. 구체적으로는, 참가자에게 생동감 넘치는 아바타를 씌우는 게 가능해서――― 그래! 여기서는 모두가 네모가 된 기분으로 리얼하게 노틸러스 호를 조종할 수 있는 거야! / 네모・아스클레피오스 : 흐음. / 네모・가레스 : 뭔가 이상한 기분이네요. 앗, 마스터의 모습도. / 네모・마스터 : ............ / 내가 네모가 되다니 뭔가 이상한 느낌 / 네모・레이디 아발론 : 흐응, 환술의 일종인 걸까? 하지만 나 같은 반몽마라면 몰라도, 이건 꽤나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 어떤 구조인걸까? / 에리세 : 그건...... / ??? : 그건, 말이죠~ 하아하아...... / 네모・프로페서 : 네 보시다시피~ 오리지널 저희들이 협력해주고 있다는. 그런 구조입니다―. / 네모・베이커리 : 응, 그런 거야. 영차. 다음 일은 뭐였더라, 가마의 화력 확인? 나눠주기? 그러니까, 그러니까...... / 에리세 : 이 쪽도 리얼리티가 자랑거리니까. 예산을 아끼지 않고 고용했어. 본인들의 모습을 투영해서 참가자에게 씌우는 스타일이니까, 엄청 리얼한 네모 체험을 할 수 있는 거야. ......굉장하지! 봐 봐, 실제로 손님들이 잔뜩 와서 대성황이니까! / 확실히 광장하긴 하지만...... / 네모・마린A : 히잉~ / 네모・마린B : 할 일이 너무 많아~! / 네모・마린C : 에, 벌써 다음 그룹 왔어? 와버렸어? 기다려, 잠깐만 기다려줘~! / 네모・엔진 : 어트랙션용 머신의 출력이 불안정해졌어! 너무 혹사시켰잖아 바보, 좀 더 쉬게 해 줘! / 네모・마린D : 무리야, 패스트 패스 가진 사람들이 벌써 잔뜩 와버렸는걸~! / 네모・가레스 : 뭐라고 할까, 보기에도 일거리가 힘들어보인다고 할까. 무엇보다 네모・시리즈 씨들한테 부담이 너무 가는 게 아닌가요? / 에리세 : ......으. 뭐 그건, 약간은......있을지도. 대성황인 게 오산이었어. / 네모・레이디 아발론 : (다른 어트랙션이 좀 그랬던 바람에, 여기로 손님들이 집중되어버린 걸까?) / 에리세 : 아바타를 투영하려면, 최저한 같은 어트랙션 안에 있지 않으면 안 되는 시스템이기도 하고...... 그, 그치만 제대로 특별 보너스도 오리지널 스태프에게는 지급하고 있으니까! 불법으로 혹사시키거나 하는 게 아니라는 건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제대로 휴식시간도 정해뒀고......일단은. / 네모・프로페서 : 아니~, 뭐, 그렇네요~? 제대로 대가는 받고 있고말고요~. 애초에 저희들, 잠수함을 다루기 위한 존재이기도 하고. 설령 어트랙션이라고 해도, 아이덴티티적으로는 아무래도 대충 할 수가 없어서, 라는 상황이라서 네. 쉬고 싶은 건 굴뚝같지만 몸이 멋대로 움직여버려, 같은~ / 네모・너스 : 참고로 오리지널 캡틴은 바로 방금 쓰러져서 의무실에서 회복중이에요. 극한상황의 고양감에 빠져버렸는지, 기어서라도 일할 듯한 기세였기 때문에 침대에 묶어뒀어요. / 네모・아스클레피오스 : 호오. 그건 진찰이 기대되는군. 나중에 안내하도록.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8 아스클레피오스 : 흥. 그나마 병의 원인이 존재하는 걸 눈치챘으니 너는 제대로 된 경영자겠지. 그것조차 눈치채지 못하고, 병세를 돌이킬 수 없는 환자를 만들어내는 자도 있다. 지금이라면 아직 괜찮다. 너에게 개선할 의지가 있고――― 그리고 여기에, 나라는 의사가 있으니 말이다. / 에리세 : 고칠 수 있어......? / 아스클레피오스 : 당연하지. 마술적인 아바타를 씌운 것이 유효했다. 나로서는 정확한 문진을 할 수 있었던 거나 다름없다. 네모 시리즈 전용의 피로회복약을 처방할 준비가 끝났다. 이거다. / 에리세 : 너무 크지 않아!? / 아스클레피오스 : 소형화하기까지는 시간이 부족했다. 지금은 이걸로 견디도록. 의술의 진보를 기다려라. / 네모 : 아무리 그래도, 이건...... 몸이 방위반응을 일으켜버려. 설령 마스터로부터 지시가 있어도, 견딜 수 없어...... / 아스클레피오스 : 기다려 도망치치 마라. 이걸 놓으면 낫는다, 틀림없다. ―――조금 아플지도 모르지만. / 네모 : 절대 조금 정도가 아니잖아! 사양해둘게, 괜찮아. 식사라도 해서 영양을 공급하면 바로 회복할 테니까! / 가레스 : 안 돼요! 여기의 푸드코트에 있는 건 대분화 파르페......가레스도 지독한 꼴을 당했어요! / 네모 : ......나는 딱히......파르페를 먹고 싶다고는, 말한 적 없는데? / 에리세 : 네모들을 돕기 위해서라면...... 힘으로라도. 도울게. 으응, 내가 하게 해줘. 경영자로서의 책임이야. / 아스클레피오스 : 좋겠지. 그렇다면―――치료 개시다! (전투) 네모 : 으―응. / 아스클레피오스 : 모든 환자에게 투약 완료. 이대로 재워두면 회복할 테다. / 가레스 : (뭔가 위험한 소리가 났어요......!) (의사 선생님이 하는 일이니까, 괜찮은 거겠죠?)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9 에리세 : 휴우. 네모는 이대로 쉬도록 하기로 하고...... 지금부터, 어쩌지. 아르고 호랑 노틸러스 호, 두 개의 어트랙션을 잘 돌리면 흑자도 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역시, 이래서는 지금까지처럼은 운영할 수 없겠지. 모두에게 너무 부담이 가버려...... / 레이디 아발론 : 그렇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로 운영하면 되는 거야. / 뭔가 방법이? / 레이디 아발론 : 물론 있고말고. 애초에 그들 전원을 어트랙션의 핵심으로 집어넣은 건, 그들에게서 투영한 특수한 아바타를 참가자에게 씌우기 위해서였지? / 에리세 : 응. 그 원본에 해당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가까이 있어야만 했어. / 레이디 아발론 : 그렇다면 그 시스템을 조금 개량하면 되는 거야. 환술 관련이라면 나에게 맡겨줘. 슈슉 하고 최적화해줄게. 그렇네......『적어도 네모 시리즈 중 누구 한 명이 안내원으로서 붙어있으면 운행할 수 있다』 정도로 설계하면 되겠지. 그들이 항상 전원 활동할 필요가 없어지니까, 적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될 거야. / 에리세 : ......그, 그게 가능하다면......부디 부탁드리고 싶어요. 고마워! / 레이디 아발론 : 신경쓰지 않아도 돼. 무엇보다, 이 에리어가 매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칼데아 일행 플러스 이 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니까 말이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0 에리세 : 2대 어트랙션이 무사히 궤도에 올랐고, 다른 어트랙션이랑 푸드 코트의 메뉴도, 너희들의 어드바이스를 따라서 재검토하기로 했어. 핵불맛 메뉴 자체는 남길 거지만, 그 밖의 것들도 준비하기로 했으니까. 아마도, 이걸로 잘 굴러간다......고 생각해. / 해냈네! / 에리세 : ............ 너희들, 이 다음은? / 우선은 배로 돌아가서...... / 마슈 : 네. 신소장님에게 보고한 뒤에, 다음 에리어를 목표로 하지 않을까요. / 에리세 : 저기 있지. 혹시 괜찮다면, 말이지만...... 나도 따라가도 괜찮을까. / 이쪽은 상관없지만, 어째서? / 에리세 : 역시 나, 아직 에리어 매니저로서는 역부족이라는 걸 깨달았으니까. 다양한 다른 곳들을 돌아보면서 공부하고 싶구나 해서. 리더십 있는 이아손이랑 네모가 착실하게 도와주게 되었으니까, 어느 정도는 그 두 사람에게 맡겨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 레이디 아발론 : 후후. 나랑 똑같은 셈이네! / 가레스 : 가레스는 찬성이에요. 동료는 많을수록 든든하니까! / 그렇네. 그럼......잘 부탁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1 ―――지독했다. 오늘은 지독한 밤이었다. 추격자들은 변함없이 숫자를 늘려가고 있었다. 늘리고 있다고 할지, 펑펑 분열하고 있었다. 인간을 부품으로 분리하기 위해서 태어난 재빠른 마물들. 쓰러뜨려도 쓰러뜨려도 새로 솟아나온다. 스스로에게 걸어뒀던 ≪강화마술≫의 효력은 한참 전에 사라져버렸다. 그렇게나 모아놓았던, 마력을 비축해둔 주술 도구도 죄다 방출해서 써버렸다. 강화된 시력도 심폐기능도, 그 밖의 이것저것도 죄다 너덜너덜하게 피폐해버린 탓에 평범한 수준보다도 밑돌았다. 의지할만한 남겨진 건 믿음직스럽지 못한 내 살과 뼈, 장기들. 14년 동안 가까스로 팔다리 모두 온전하게 남아준 이 신체. 그리고 후회라는 이름의 바늘로 심장에 새겨둔 교훈 뿐. 피부를 빈틈없이 덮는 ≪물리장벽≫ 역시 최저치까지 감퇴해 있었다. 깨끗한 한 방을 먹게 되면 내 몸은 바닥에 떨어진 접시처럼 산산조각날 테다. 설령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오늘 밤은 아무튼 지독한 일이 기다리고 있을 거다. 그런 예감이 들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92 무심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싶어졌다. 하지만 풀어져서는 안 된다. 냉정함을 잃어서는 안 돼. 언제든 어디서든. 종용불박従容不迫. 차분하며 당황하지 않을 것―――선생님에게 배운 말이다. 냉정함이란 감정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받아들이는 것이다. 분노도 분함도 고통도 공포도 전부, 전부 받아들인다. 그것들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친숙하고 오랜 이웃으로서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 발 떨어져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으니까. 그런 신조 덕분에 나는 지금까지 몇 번이나 목숨을 부지해왔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93 이미 밤이 깊어졌다. 무겁게 짓누르는 피로와 수마에 저항하면서 태블렛을 향한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헨드릭 선장과 나눴던 짧은 대화를 떠올렸다. 그가 해준 충고는 한마디 한마디가 아직도 마음 깊숙한 곳에 무겁게 응어리져 있었다. 적의 정체가 여왕 쿤드리라는 사실이 판명되기 전까지는 간섭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관철하던 "선장"이, 딱 한 번 내 방식에 참견한 적이 있었다. 그는 바다의 악마에게 저주받은 서번트다. 나 또한 그와 비슷한 처지에 있다. 그래―――나는 악마들에게 홀려서 저주받았다. "성배"의 가호가 없는 나는 먹기 좋게 벗겨진 제물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 임무를 간신히 계속해올 수 있었다. "선장"과는 저주받은 자들끼리 서로에게 공감하면서 접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안이하게 생각했다. 그런 염치없는 기대를 그는 바로 간파하고서 난폭하게 뿌리쳤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94 (아아……안 되겠네……이래서는.) 어두운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몸 속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새어나오는 것이 있다. 악령들이 내 피부 아래에서 들쑤시기 시작한다. 나올 차례는 언제냐고 날뛰기 시작한다. 붕대를 감아두지 않으면 또다시 침실이 피투성이가 되버린다. 태어나면서부터 나를 괴롭혀온 악령들과 타협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건 치토세도 루키우스도 아닌, 카렌……"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가르쳐줬다. 대처가 아닌 타협하는 방법을. 결코 누구도 나를 구해줄 수 없다고 단념하는 걸 배우는 법을. 부조리한 고통에 시달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고통을 깨닫는 지혜를 받았다는 것을. 그저 그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이세요, 라고 선생님은 말했다. "성배"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에 저주받았던 걸까―――. 저주받았기 때문에 "성배"를 가지지 못했던 걸까―――. (그런 건 어느 쪽이든 상관없어. 하지만 어째서, 나만―――) 물어볼 수 있는 양친은 이 세상에 없다. 몇만 번이나 거듭해온 자문자답. 조금이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이대로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게 되버린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95 ―――어린 시절의 나에게는 악령들이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당시의 나는 주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악령들을 구분할 수 없었다. 틀림없이 무수히 들려오는 소리와 스스로의 의사조차 구분할 수 없었을 테다. 악령들은 낮에도 밤에도 줄곧 내 곁에 있었다. 그들에게 나는 어둡고 긴 언덕길 도중에 있는 기분 좋은 쉼터였을 테다. 그들은 영령도 반영웅도 아닌―――"사령"이었다. 수많은 원념이 겹쳐친 죽은 자의 혼이다. 명예 따위는 없다. 철저한 악으로 존재함으로써 유일무이한 희생자가 된 적도 없다. 결코 "좌"에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악한 존재들. 이 세상에 태어나 존재를 부여받았음에도 세계로부터 거절당하고 이름조차 빼앗긴, 이 세계에 돌아오는 걸 금지당한 존재. 나 우츠미 에리세는 수육을 갈망하는 그들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란 존재를 잃어버리고 망가져가던 나는, 그 두 사람에 의해 세상에 남아있을 수 있었다. 살아가기 위해서. 그저 살아남기 위해서. 그걸 위해서―――조종하도록. 조종간을 쥐는 거다 에리세, 라고 그 사람들은 말했다. 그렇게 하면 어둠 속에서도 날 수 있다. 영장으로 변해 흘러넘치기 시작한 사령들의 부모가 되라고.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96 이윽고 객석의 이곳저곳에 불온한 술렁거림이 전달되었다. 관객들 중에는 ≪신주쿠≫로부터 찾아온 시민들도 적지않게 포함되어 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옆을 돌아보자 카린도 스마트폰을 응시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카린?」 「≪시부야≫ 역 앞에서 인명사고래……노선 버스가 탈선해서 교차점을……으윽……끔찍해. 어라……전철도 멈춘 것 같다는데? 어쩌지 이거?」 모자이크시의 각 지역에서 동시에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큭…….」 팔 안쪽에 저릿한 둔통이 퍼졌다. 농후한 죽음의 기색을 감지한 악령들이 술렁거리고 있었다. 억누른 팔에 검은 피가 베어나온다. 령장霊障이 상처가 되어 벌어진 것이다. (간신히 억누를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장소에 더이상 나는 있어서는 안 된다. 나는 가장 위험한 존재가 된다. 여기 모여있는 수만 명의 시민들과 그들의 파트너들에게 명확한 위협이 된다. 동시에 곳곳에서 발생한 사건들의 경위가 마음에 걸렸다. 이 공간에는 경비원들이 충분히 배치되어 있다. 게다가 무엇보다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탁월한 전사들이 집결해 있으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도 대처할 수 있을 테다. 내가 있을 곳은 이 곳이 아니다. 코하루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 페리트 레퀴엠의 내용

*97 「―――에리세, 언젠가 너는 커다란 악을 불러들인다. 그 때는 자신이 의지해왔던 것들에게 굴복당하게 되겠지.」 납득하지 못하고, 모욕당했다고 느낀 나는 변명을 내세우며 "선장"에게 대꾸했다. 그 반론이 그저 억지에 지나지 않았을 뿐이라는 사실을......지금은 인정할 수 있다. 그의 충고는 풋내기 상대로 우위에 서려는 것 따위가 아니라 틀림없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경계이기도 했을 거라고 돌이켜 생각한다. 계약주인 아하셰로스와 주종이면서도 대등한 관계와 태도를 맺고 있는 사실이, 입으로 꺼낸 말들 이상으로 그의 성의를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98 「이런 이런 이런.」 여자의 몸에 깊은 일격이 새겨졌다. 어깨에서 유방에 걸쳐 비스듬하게 벌어진 상처 안쪽에 새하얀 살과 지방이 보였다. 「이건 좋구나. 무척 좋아. 소중한 머리통을 주마. ―――너는, 나 "은잠비"와 동질의 힘을 지녔구나.」 그 말은 나를 향한 노골적인 칭찬이었던 걸까. 여자는 스스로의 입으로 진명을 고랬다. "은잠비"―――얼핏 들은 적이 있었다. 좀비 전승의 원전이 된 콩고 빌리족의 지고신. 모든 생물의 어머니이자 여왕. 「다시말해―――"죽음" 그 자체다.」-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99 유소녀기부터 "사령"이라 불리는 악령들한테 홀려있다. 그 영장(霊障)은 몸 겉에서 배어나오는 검은 점액질인 유사물질로써 드러난다. 영장은 점차 심각해졌으나, 그걸 다루는 걸 받아들여 마왕(엘케니히)라며 스스로 명명하여 원하는 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된다. 죽음의 기색이나 살기를 감지하는 초감각으로 사용하기도 유효하지만, 사령들은 제물을 항상 원하기 때문에, 채워주지 않으면 에리세 본인의 육체를 침식한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00 ―――나는 "가지"를 뻗었다. 팔에 생겨난 영장으로부터 흘러넘친 오염된 피가 흐릿한 광택을 가진 검은 가지로 변했다. 목표를 향해 가리킨 손가락 끝으로부터 "가지"가 성장하는 것처럼 재빠르게 뻗어나갔다. 그리고―――너무나도 손쉽게 서번트의 표면 장벽을 관통해서, 영적 중추가 있는 곳을 집요하게 만지작거린 끝에 "영핵"을 확실하게 움켜쥐었다. "영핵"은 서번트를 성립하게끔 하는 심장이자 모든 활동의 핵에 해당하는 것이다. 일시적으로 가시화된 영핵은 시민에게는 흐릿하게, 마술사에게는 보다 명확한 개체 차이가 있는 색채를 지닌 모습으로 보일 테다. 그 서번트는 끈질기게 저항하고 신음하면서 영핵을 되찾으려 했다. 역시나 원시적인 생존본능밖에 감지되지 않았다. 갑자기 옆에서 여성이 나에게 매달려왔다. 필사적으로 령주를 행사하고 있던 그녀였다. 「당신 무슨 짓이야! 그만둬, 제발 그만둬! 내 서번트한테서……!」 「죄송합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위험한 서번트를 간과할 수는 없다. 아무리 힘 없는 서번트라도 인간의 목을 조르거나 안구를 도려내는 정도는 손쉬운 일일 테니까. 영핵을 빼앗긴 서번트는 이윽고 영체를 유지할 수 없게 되자 무색의 마력으로 변해 흩어졌다. 「……죄송합니다……지시에 따라서 피난을 부탁드립니다.」「그만둬……제발 그만둬……」여성의 손에서 ≪령주≫가 옅어지며 소실되려 하고 있었다. 커다란 상실감 때문에 정신적인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겠지. 오열하면서 그 자리에 무너져내린 여성을 간신히 안고 일으켜서 경비원에게 맡겼다. ―――나는 "가지" 끝부분을 바라보았다. 영체로부터 움켜잡고 끌어냈던 영핵은 순식간에 검게 물들며 "가지"의 일부로서 동화되었다. 희생된 서번트는 좌에 돌아간 것이 아니다. 방금 전 여성의 마음의 상처가 회복될 즈음에는 다시 ≪령주≫가 회복되고 새로운 서번트가 소환될테다. 그때까지 ≪성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기만 한다면. 하지만 설령 동일한 영령이 소환된다고 해도, 이전 소환의 기억은 잃어버린 채일 것이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01 높게 치켜든 팔을 내렸다. 팔 끝에서 뻗어나온 검은 "가지"를 강인한 채찍처럼 휘둘렀다. 구불거리며 뻗어나온 "가지"는 순식간에 내 키의 몇 배로 자라났다. 그 끝부분의 움직임은 음속조차 뛰어넘었다. 몇 발자국 걸어나와 상대와의 거리를 약간 좁히다가, 틈을 보고 한순간에 가만히 서 있던 적의 가슴을 찔렀다. 일부러 치명상을 노리지 않고 베어냈다. 「―――!」 반응은 확실히 있었다. 케이프 안쪽에 있던 팔에 "가지"의 끝부분이 닿아서 아주 미세하게 영체를 잘라냈다. 「이런이런. 내 장벽을 관통했구나. 허수마술인가? 그런 말은 듣지 못했는데. 그 녀석, 아직 뭔가 숨기고 있나보네.」(통했어……! 내 "가지"는 저 여자한테도 제대로 통해!) 「그렇구나. 너, 마스터가 아니네. 마술 사용자구나. 그래서 령주가 없는 거야. 그럼 마음대로 뭉개버려도 괜찮겠네. 하는 수 없지.」그렇게 말하면서도 그녀는 코끼리들을 이쪽을 향해 달려들도록 하지는 않았다. 아직 나에 대해서 호기심을 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방심에 승리의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마음껏 보여주도록 하자. 「허수마술……같은 고급스러운 거였다면 좋았을 테지만 말이지.」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02 소년은 이미 충분히 뒤쪽으로 대피해 있었다. 또다시 누군가를 죽이는 모습을 소년에게 보여주게 된다. 내 안에서 희미한 가학심리가 고개를 처들었다. 몸 속의 악령들이 흥분하는 것이 느껴졌다. ("손가락"이나 "낫"이 아니라―――지금은 "도끼"야. 베어내는 파괴충동에 굶주린 악령들을 깨워서…….) "가지"를 양팔에 휘감아 빈틈없이 덮어 양날의 도끼로 만든다. 그들, 악령들을 한층 깊숙한 곳까지 받아들인다. (중략)「―――"마왕(Erlkönig)".」 그는 거대한 개암나무. 왕관과 꼬리를 지닌 정령들의 왕. 잿빛 버드나무의 처녀(Wilis)들을 거느리고 죽은 자들의 나라 입구에 선 자. 「이 "가지"는―――"마왕"의 손끝.」 현세를 자기 것인마냥 활보하며, 말 위에서 내키는 대로 방황하는 영혼을 끌어내린다. 「낚아챈다―――!」 절호의 사냥감을 앞에 둔 악령들은 재빠르고 충실하게 복종했다. 영혼을 거두고 흩날리는 검은 도끼가 신음했다. 자세를 갖춘 여자의 검을 손쉽게 튕겨내고, 날을 되돌리며 한번 더 공격을 가한다. 「이런 이런 이런.」 여자의 몸에 깊은 일격이 새겨졌다. 어깨에서 유방에 걸쳐 비스듬하게 벌어진 상처 안쪽에 새하얀 살과 지방이 보였다. 「이건 좋구나. 무척 좋아. 소중한 머리통을 주마. ―――너는, 나 "은잠비"와 동질의 힘을 지녔구나.」 그 말은 나를 향한 노골적인 칭찬이었던 걸까. 여자는 스스로의 입으로 진명을 고랬다. "은잠비"―――얼핏 들은 적이 있었다. 좀비 전승의 원전이 된 콩고 빌리족의 지고신. 모든 생물의 어머니이자 여왕. 「다시말해―――"죽음" 그 자체다.」-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03 빠르고 정확하게 조종할 수 있는 단순한 도신을 지닌 "검"을 형성해서 은잠비 앞을 가로막았다. 이것이 소년의 영체를 상처입힐지도 모르는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만지지 마!」「비키도록 하렴. 너는 이제 됐다고 했잖아.」은잠비의 검―――거대한 나이프와 가지로 만든 나의 "검"이 맞부딪치며 얽혔다. 「그는 내……」 루키우스에게 배웠던 검의 기술을 믿으며 휘둘렀다. 「내……서번트니까!」그것을 상대는 가볍게 대응했다. 「아니구나. 너는 그저 마술 사용자야. 나는 알고 있어. 마술사도 마술 사용자도 그저 이기심으로 움직이는 잔인한 자들이다. 다른 사람의 죽음따위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하지. 너도 이 남자애한테 그만한 이용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필사적인 거다.」 그런 건 싫을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년은……내 서번트야! 아무 것도 할 수 없어도 상관없어……!」 「하하하― 그렇구나 그렇구나. 애완동물로 길들일 생각인 거구나. 너는 정말로 지독하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한 명이라도 좋아……단 한 명이라도……!」 근접전으로는 도저히 "도끼" 같은 위력을 내는 것은 불가능했다. 은잠비의 검압에 압도당한 내 "검"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04 「…………우윽……」 눈 앞에서 사냥감을 빼앗긴 악령들의 분누가 부풀어올랐다. 악령에게 오염된 검은 피가 제어를 벗어나 뛰쳐나왔다. 몸 곳곳에 열린 영장으로부터, 심지어 안구 뒤쪽에서도 피가 흘러넘치며 검투사들의 성지를 더럽혔다. 「이런 이런. 그 꺼림칙한 "가지"는 영체를 먹이지 않으면 너 자신을 먹어치워버리는 모양이구나.」 「그게……뭐……!?」 알고 있다. 마왕의 "가지"도 잔탄이 얼마 남지 않은 마탄도, 아무런 대가 없이 사용할 수 있을 리 없다. 그들은 악령 그 자체니까. 나 자신을 상처입힐 틈을 항상 엿보고 있는 거다. 그렇지만―――.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05 제대로 대화를 나눌 상황이 아니었다. 당황해서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카린과 통화가 연결될 기색은 없었다. 내 팔로부터 늘어뜨려진 "가지"가 소년에 닿으려 했다. 「안 돼……! 지금은 나한테 다가오면 안 돼. 위험하니까.」 아슬아슬하게 거리를 벌렸다. 우왕좌왕하는 시민들과 몇 번이나 부딪치면서 간신히 통로 그늘로 몸을 피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06 죽음의 기색이나 살기를 감지하는 초감각으로 사용하기도 유효하지만, 사령들은 제물을 항상 원하기 때문에, 채워주지 않으면 에리세 본인의 육체를 침식한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07 「나에게 맡겨! ―――낚아채라! 마왕(에르케니히)!」하지만 갈 곳 없는 영혼들은 나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손쉬운 사냥감이었다. 발 밑에 내려놓은 코하루를 보호하면서 "가지"를 긴 장대 형태로 뻗으며, 끝부분에 사슬로 연결된 가시가 붙은 철구의 묶음을 형성한다. ("접곤(플레일)"―――!) 크게 선회시킨 연접곤을 영혼들에게 휘둘러 일망타진으로 때려부순다. 역시 은잠비의 주술과 내 힘은, 기분 좋을 정도로 쉽게 상쇄되었다. 이 타척은 정화도 아니고 강제적인 승천도 아니다. 사령이 불려나왔던 이계로 돌려보내는 것이다. 꿈틀거리는 검은 영혼들은 나 자신의 영장, 몸 깊숙이 새겨져 있는 내 상처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아기들의 영혼으로부터 탈출해서 형세를 가다듬은 갤러해드가 다시 한 번 은잠비에게 육박했다―――하지만 아까 전까지의 검의 날카로움은 서서히 사라지고, 도수공권의 은잠비와 길항하는 승부가 되어가고 있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08 투명한 벽 앞에서 여자가 주저하며 두 다리를 멈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나는 싱글 액션의 영창마술을 기동했다. 「―――마탄(프라이쉬츠)―――!!」손끝에서 발사된 저주의 탄환은, 도망치려는 여자의 오른쪽 허벅지를 정확하게 꿰뚫었다. 분명하게 반응이 있었고, 유사물질의 혈액유출을 확인했다. 머뭇거리지 않고 다음 탄을 장전했다. "일곱 발의 마탄"―――. 저격에 특화된 이 마술의 기초가 된 것은 "간드"라고 불리는 북유럽의 주술이다. 보헤미안 지방의 전승에 나타난 악마 자미엘이, 어느 사냥꾼에게 필중의 탄환을 주조하는 방법을 가르쳐줬다고 한다. 이 마술은 악마의 탄환을 재현하듯이, 간드의 성능을 강화하고 편향시킨 모조품이었다. 마술회로에 에테르 체의 탄환을 장전하는 의식에는 시간과 수고가 필요하고, 또 반드시 일곱 발을 장전하지 않으면 효과가 발휘되지 않는다. 이 탄환은 한 발을 쏠 때마다 정밀도가 높아지고, 타격력도 증가한다. 단 최후의 일곱 발째를 발사하면 자기 자신도 탄환에 맞은 것과 마찬가지인 최악의 반동이 일어나게 되어있다. 서번트에게도 인간에게도 효과적인 편리한 개념예장이지만, 남을 저주하려면 무덤이 두 개 필요하다……그런 속담을 체현하는 주술이었다. 다만 전승에서 말하는 진짜 『마탄』과 다른 점은 빠져나갈 길이 있다는 점이다. 사용한 만큼 재장전(리로드)으로 탄환을 보충함으로써 카운트를 리셋시킬 수 있다. 언젠가는 어쩔 수 없이 살상력까지 높아진 최후의 탄환을 발사할 수밖에 없어진다고 해도, 그때까지는 무척 사용하기 편한 무기다. 어리석었던 나는 과거에 딱 한 번 일곱 발째를 발사해서 난적이었던 서번트를 해치웠지만, 자기 자신도 병상에 누워 한 달간 사경을 헤맸던 적이 있다. 그런 경험은 두 번 다시 사양이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09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어?」소리높여 웃고 있는 여자의 등에, 나는 필중의 마탄(프라이쉬츠)을 때려박았다. 모자이크시의 서번트라면 영핵을 분쇄당해 곧바로 소멸되는, 악마 자미엘의 탄환. ―――탄환은 틀림없이 명중했다. 하지만……여자의 등쪽에서 영체에 침입한 탄두는, 그대로 몸을 관통해서 반대편 가슴을 뚫고 나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바닥에 떨어졌다.피 한방울도 흘리지 않았다. 그 대신 여자가 옷에 매달고 있던 쇄골 하나가 부슬부슬 가루가 되어 사라렸다. 느긋하게 여자가 뒤돌아봤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10 제2발, 오른쪽 몸통에 명중. 제3발, 왼쪽 허벅지에 명중.(신령이라면 이 정도로는 효과가 얕아. 그 때도 역시―――) 「에리세 씨……! 정보를 들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려서는…….」 「기억만 파괴되지 않으면 돼. 영핵은 빗나가게 하고 있어. 그걸 위한 마탄인걸. 오히려 자해같은 걸 해버리면 귀찮아져.」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의지 역시 일부러 노리지 않는다. 약점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살아있는 몸 부분을 용서없이 꿰뚫었다. 여자는 잘 견뎠지만, 다섯 발째 탄환을 때려박고부터 한 발도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11 성대하게 흩날리는 파편들로부터 품 속의 코하루를 감싸며 상태를 확인하자, 그녀가 작게 신음했다. 의식을 되찾은 모양이었다. 「코하루……?」척추가 분쇄되고 내장이 파열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타격이었지만, 그 정도의 부상은 아니었다. 쓰러진 여자로부터의 반격에 대비해서 빈틈없이 장벽을 펼쳐뒀던 것일 테다. (곧바로 치료를……아아, 코요 씨가 있었더라면! 하지만 이 자리에 카린을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아……!) (중략) 내가 사정을 설명하는 것보다도 빠르게, 귀녀 코요는 코하루의 부상 상태를 보고 해야 할 일을 눈치챈 모양이었다. 걱정스러운 듯 신음소리를 흘리고, 곧바로 치료를 시작했다. 「……부디 부탁할게요.」분하게도 나는 나 자신의 치료밖에는 할 수 없다. 그조차도 서투르다. 치료마술과는 절망적으로 상성이 나빴다. 육체적인 손상이라면 응급처치는 가능하지만, 코하루의 부상은 그와는 달랐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12 통상 무기 : 장창으로 아메노누보코 레플리카를 구사한다. 서번트 롱기누스에게 훈련받은 창술. 마술로 신체 강화된 격투술. 모조된 마탄으로 하는 저격 등.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마테리얼 우츠미 에리세 설명

*113 다 빈치 : ───그렇구나. 의문이 많은걸. 그 "에리세"라는 소녀, 역시 서번트니? / 마슈 : 아까 본 경이적인 전투능력을 봐선, 그럴 확률이 높아 보이는데요……. / 에디슨 : 가령 솔로 서번트라 치면…… 에리세 군은 정체가 뭐지? 영령으로서 이룬 위업과, 그 몸에 두른 전승은 대체 뭔가? 보이저 군 때처럼 추측이 안 되더군. / 에리세의 복장과 창은 고대 일본 양식이었어 / 에미야 얼터 : 동감이다. 무슨 신격을 갖춘 존재로 보이더군. 마력의 흐름이 복잡했다. 해신, 수신, 혹은 명계 쪽인가. 일개 인간을 빙의체로 여러 신이 습합된 하이 서번트───. 혹은……나도 예상 못 할 마이너 신이 빙의된 의사 서번트. / 마슈 : 의사 서번트……! / 에디슨 : 호오? 그 지식과 추측에는 순순히 감탄하겠는데, 그토록 구체적으로 파악이 된단 말인가? / 에미야 얼터 : 속세에 찌든 아키하바라에도 신화와 연이 있는 토지는 있다. / 다 빈치 : 그러고 보니 아키하바라 중심엔 신사가 있지. 모시는 건 분명 오오나무치와 스쿠나비코나, 또 타이라노 마사카도야. / 들어본 적 있는 이름이야……! / 다 빈치 : 이건 그냥 직감이야. 확증은 물론 없어. 단 영감이란 건 중요한 거다? 일단 오오나무치는 여러 신들이 습합되어, 이윽고 오오쿠니누시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해. 이미 하이 서번트나 다름 없는 신이지. 오오쿠니누시는 스쿠나비코나와 함께 국토를 만들었는데─── 이 스쿠나비코나는 지혜로운 난쟁이(릴리펏)고, 파도 너머에서 배를 타고 왔다고 해. 이 신은 마지막 순간에도 바다 너머에 있다는 나라로 갔어. 토코요노쿠니라고 해서, 죽은 자들의 낙원이지. 이와 별개로, 네노쿠니라는 지하세계도 있는데, 이쪽은 삼엄한 지옥에 가까운 이미지야. 그러고 보니 오오나무치는 네노쿠니로 가서 시련을 거쳐 제 몫을 한다고 인정받아 국토 조성을 시작했지. 이걸 고려해 보면 에리세는 명계신의 성격도 가지고 있긴 할 텐데─── 반대로 창조신의 역할도 띠고 있을 수도 있겠어. 그렇다면 에리세가 가진 창은 아마도─── / 에미야 얼터 : "아메노누보코"라는 건가? / 하! 웃음거리로군. 그럴 리가 없지. / 다 빈치 : 왜 그렇게 보니? / 에미야 얼터 : 그 창은 가짜다. 마술로 모양새만 베낀 카피에 불과해. / 에리세는 "투영마술"을 쓴단 거야? / 에미야 얼터 : 그것도 글쎄다. 만약 그만큰 거창한 무기의 오리지널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 전원이 한꺼번에 덤벼도 못 당해낼 고위 신령일 거다. 하지만 에리세는 썩 강력한 서번트도 아니었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4 무사영매:A : 에리세의 혈통에 잠재된 사악한 령을 빙의시켜, 영체에 특히 효과적인 무기로 구사한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15 마탄의 사수(모조):B. 보헤미아 전승의 악마 자미엘의 탄환을 재현하여 주조한 마술적인 주조품.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16 사신:B. 폭주하여 규범을 어긴 서번트를 사냥하려는 망집. 영령과 반영웅에 관련된 광범위한 지식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17 기승: C+. 기승의 재능. 고금의 소형 선박 외에 자동차, 바이크, 경량 항공기 등 현대적인 이동 수단을 보통 수준보다 잘 다룬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마테리얼의 내용

*118 대마력(영): B+. 마술 영창이 3소절 이하의 술식을 무효화한다. 대마술, 의례주법 등으로도 상처를 입히는 것은 어렵다. 특히 침식성 영체에 대해 강한 내성을 지니고 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마테리얼의 내용

*119 단독행동: B. 준 서번트로서의 특성. 전투 행동을 취할 때엔 마력이 필요하지만 그 이외라면 마력을 소비하지 않고 평범한 인간과 같은 활동이 가능.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마테리얼의 내용

*120 신성: E. 명계신 이자나미노미코토로부터 유래하여, 간신히 갖춘 신성. 기승 스킬에도 영향을 미친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마테리얼의 내용

*121 아메노사카호코. 랭크: B 종류: 대령보구 레인지: 1~14 최대포착: 1000명. 대신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에 의한 "국토창세(国産み)"를 역전재현하는 꺼림칙한 제사. 명신의 힘을 계승하는 에리세가, 준 서번트화로 인해 획득한 독자적인 마술. 신조제기 "아메노누보코"로 시공을 뒤섞어, 그 구조를 추정연산하고, 대상 공간이 내포하는 구조, 질량, 의미, 연 전부를 원초의 혼돈으로 되돌려보낸다. 서번트가 대상이 될 때에는 그 영기 구조를 해소, 절단한다. 엔트로피 역전의 황천길 귀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22 (인연 레벨 4) 사실은, 말이야. 눈치채고 있어. 왜 내가 어벤저로 현게한 건지. 이 영기에서 특히나 엘케니히를 제어하기 쉬운 건지. 그건 내가 명계의 신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겠지…… 거창한 이야기지. 나 자신은 예나 지금이나 망가지기 시작한 반편이에 불과한데…… 하필이면, 영령들을 죽이는 데에 최적화된 무기라니……이런 꺼림칙한 힘은 갖고 싶지 않았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어벤저 우츠미 에리세 마이룸 대사

*123 영령에 대한 강한 경외심을 지녔고 분신인 서번트에게도 마찬가지로 예의를 다해 접한다. 한편 현대 마술사에게는 불신과 경계를 강하게 지니고 있다. 효율 중시. 기능적, 실용적인 툴이나 복장, 질실강건한 스타일을 선호한다. 음식이라면 매운 것, 영양가가 높은 것을 좋아한다. 자극을 선호하며 미묘한 맛의 차이에는 관심이 없지만 가끔 묘한 고집을 보일 때도 있다. 서번트와 인간 사이에서 탄생한 특수한 경우. 그 때문에 현현한 에리세는 서번트이면서 인간에 가까운 특성을 지닌 준서번트화 상태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24 무사영매:A : 에리세의 혈통에 잠재된 사악한 령을 빙의시켜, 영체에 특히 효과적인 무기로 구사한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25 사신: A. 폭주하여 규범에서 벗어난 서번트를 사냥하려 하는 망집. 영령이나 반영웅의 광범위한 지식에 더해 그들에게 원죄라고 불려 마땅한, 꺼림칙한 비밀에 대한 접촉.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26 황천길의 경계: C. 추적과 보복에 적합한 저주 공간을 전개한다. 일본 신화의 요모츠히라사카 일화와 명계신 보구에서 유래한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27 『아메노카가미노후네』랭크: D 종류: 대인보구 범위: 1~? 최대포착: 1명 아메노카가미노후네. 스쿠나비코나노카미가 사나운 저승 파도를 헤쳐 현세에 도착했을 때 타고 있던 배. 박주가리 열매(건조된 껍질)로 만들어졌고 다른 이름으로는 우츠로부네라고도 한다. 수영복 영기가 되기에 앞서 이계·저승과 현세를 오가는 이 신의 배를 에리세는 어떤 조건으로 렌탈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28 에리세 : 하아아.... 이야압──! (피하는 연청) 윽, 또 사라졌어?! 이번에야말로 놓치지 않── (현란한 움직임을 선보이는 연청) ───에에엑?! (에리세 뒤에 나타나 한방 먹이는 연청) 아얏?! / 연청 : 좋아, 이쯤하도록 할까! 오늘 전적은 나의 전승이네! / 에리세 : 이, 이사람, 어른스럽지 못해! 정말.. 당해 버렸네. 마지막 한 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 연청 : 그래그래, 그렇게 실망하지 말라고. 그렇게 간단하게 체술로 앞질러져서야,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지잖아. 거기에, 오늘은 맨손이란 조건이 있었으니까. 무기를 쓸 수 있었다면 결과는 달라졌겠지. 그 뭐야, 네가 쓰는 그 검은 녀석... 대충 봐도 그건 아주 귀찮아 보이니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29 (그렇지 않아도……나랑 치토세는 사이가 좋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분명히 소년과 관련된 일이다. 그럴 게 틀림없었다. 프란 소년은 테이크 아웃해온 식사를 막 끝낸 참이었다. 자극적인 메뉴는 되도록 제외하고 골랐다. (중략) 두 사람이 떠난 뒤에도 나는 남겨진 컵을 노려보고 있었다. 만약 치토세와 피가 이어지지 않았다면 분명 이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강요받은 족쇄를 어떻게 해서든 벗어던지기 위해서 마음을 불태웠겠지. 나는 그럴 수 없다. 싸워보지도 않고 도망쳐나와버렸던 나에게는.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30 나에게서 임무를 빼앗겠다고? 그럼 나는 대체 뭘 위해서 집을 나왔는데? 뭘 위해서 "사신"이니 뭐니 미움받아가면서 그들을 배제해왔는데! 거칠어진 호흡 때문에 들썩거리는 어깨를 간신히 억누르면서 나는 물었다. 「……한동안이라는 건……?」 「적어도 두 달은 잡았으면 하네. 약간 조사할 게 있거든.」 「그건 내가 방해된다는 거야……?」 치토세는 말없이 끄덕였다. 동석한 루키우스에게 나는 애원하듯 시선을 향했다. 그는 약간 눈썹을 찌푸리며 쓴웃음을 돌려줄 뿐이었다. 그 이상 치토세에게 이유를 물어봤자 쓸데없다, 라는 충고였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31 본래의 보호자인 치토세는 지금까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내가 혼자 사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해왔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간섭을 삼가게 되었다. 자신의 목숨을 지킬 수 있다면, 그건 이미 틀림없는 어른이겠구나, 축하한다, 라고 그녀는 냉정하게 고했다. 수사원의 무참한 죽음이라는 희생이 있었는데도, 내가 어떻게든 독자적으로 사건을 처리해낸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기조차 하는 듯했다. 그런 치토세의 사고방식에 나는 오싹했다. 마나즈루의 집을 떠난 것은 역시 옳았다고 생각을 다잡았다. 「결국, 자기 몸에 닥친 위험에는 스스로 대처할 수밖에 없으니,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던 거구나.」라고도 말했다. 그 의미는 지금도 잘 이해하지 못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32 모처럼 대면할 수 있게 된 히무로에게 그냥 인사만 하고 돌아가는 것도 바보같았기 때문에 일단 요구해보기는 했지만, 어차피 무리한 이야기였다. 당신이 소유하게 되었다면 사용하게 해주지 않겠냐고. 「사건 이후 증가한 도시관리업무만으로도 벅차기 때문에, 당신 스스로가 예장을 구사해서 직접 해결할만한 리소스는 없다, 라는 거겠지.」「그 말대로입니다, 에리세. 당신이 보낸 몇 개인가의 투서는, 다른 많은 시민들의 요망과 비교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했습니다.」우선도가 낮기 때문에 대응을 보류하고 있었습니다……라고? 틀림없이 거짓말이다. 그런 건 이런 다과 시간에 백그라운드로 콤마 몇 나노초만에 처리할 수 있으면서. 또다시 치토세가 뒤에서 조종한게 틀림없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33 그 때 흥미로운 듯 소년이 입을 열었다. 「너, 또 죽이는 거야?」「……필요하다면 그럴 거야.」 「전쟁, 이니까?」 그는 겁먹은 기색도 없이 나에게 다가왔다. 발돋음하면서 얻어맞아 부은 내 뺨을 자그마한 손가락으로 만지려고 했다. 눈에 새길 뿐만이 아니라 그 통증까지도 자신의 것으로 하려는 듯이. 이전에 어딘가에 찔려서 구멍이 났던 적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아닌 거네. 필요해지고 싶어서. 그러니까, 죽이는 거구나.」 「………….」 똑같은 거야. 사랑받고 싶기 때문에, 사랑을 하는 것처럼. 살아가는 이유같은 건 아무도 모른다. 알고 있는 건 죽은 자들 뿐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나도, 혼자야. 앞으로도 항상. 그건 다른 누군가를 위해서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렇지 않을지도 몰라.」 마치 참극이 일어나고 있는 장소에 있다는 실감이 전혀 없는 것처럼, 소년은 수수께끼같은 말을 속삭였다. 코하루도 의아한 얼굴로 소년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 소년이 두려웠다. 마치 어린 시절의 나 같았으니까.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34 소년은 이미 충분히 뒤쪽으로 대피해 있었다. 또다시 누군가를 죽이는 모습을 소년에게 보여주게 된다. 내 안에서 희미한 가학심리가 고개를 처들었다. 몸 속의 악령들이 흥분하는 것이 느껴졌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35 충동적으로 그를 끌어안았다. 욕조 안에서 그 가느다란 어깨를 끌어당기듯이 등 뒤로부터 팔을 돌려서, 강하게, 꼬옥. 부서지지 않도록, 상처주지 않도록――― 「네가......내 서번트라면 좋았을 텐데............!」 ......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욕조에 잠기기 전에 자신의 몸을 씻으면서 빠짐없이 확인했다. 계약의 증거인 《령주》가 어딘가에 나타난 건 아닌지 필사적으로 찾았다. 반투명한 의료패치 아래쪽도, 등도 발바닥도, 거울을 사용해서 뚫어지게 살피며 몇 번이나 확인했다. 하지만......《령주》는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는 그 누구의 마스터도 아니다. 《성배》를 통해서 그와 계약을 나눈 마스터일 리 없다.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단지 사신일 뿐이다. ―――그렇다면 그 예감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 내 일상을 변화시킬 무언가가 시작되었다는, 가슴을 떨리게 만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던 걸까. 결국 그런 건 단지 착각이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36 빠르고 정확하게 조종할 수 있는 단순한 도신을 지닌 "검"을 형성해서 은잠비 앞을 가로막았다. 이것이 소년의 영체를 상처입힐지도 모르는 그야말로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만지지 마!」 「비키도록 하렴. 너는 이제 됐다고 했잖아.」 은잠비의 검―――거대한 나이프와 가지로 만든 나의 "검"이 맞부딪치며 얽혔다. 「그는 내……」 루키우스에게 배웠던 검의 기술을 믿으며 휘둘렀다. 「내……서번트니까!」그것을 상대는 가볍게 대응했다. 「아니구나. 너는 그저 마술 사용자야. 나는 알고 있어. 마술사도 마술 사용자도 그저 이기심으로 움직이는 잔인한 자들이다. 다른 사람의 죽음따위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하지. 너도 이 남자애한테 그만한 이용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필사적인 거다.」 그런 건 싫을 정도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년은……내 서번트야! 아무 것도 할 수 없어도 상관없어……!」 「하하하― 그렇구나 그렇구나. 애완동물로 길들일 생각인 거구나. 너는 정말로 지독하네.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존재가 스스로에게 긍지를 가질 수 있을 리가 없잖아.」 「한 명이라도 좋아……단 한 명이라도……!」-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37 보이저는 2가지의 의미로 어린 서번트이다. 극히 역사가 짧은 현대의 영령이며, 8세 정도의 소년의 육체를 지녔다. 원래 알루미늄합금인 관측기기의 집합체인 그는,성배전쟁을 싸워 나가,마스터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인간과 동등한 영체를 체득하였다. 기적의 반동으로써 ,도입되는 일반지식은 결락되었고, 어휘는 다소 부족하며, 육체도 완강하다곤 할수없다. 그 외견에 대한 소묘엔 그와 관계가 깊은 마스터 "우츠미 에리세"의 주관이 크게 영향을 주고있다. 그렇지만 이후 칼데아에서, 재림을 쌓은 그는 인리의 수호자에 어울리는 성장을 이루게 될 것으로 추측된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인게임 설명

*138 「……나, 카린이랑 코하루한테 거짓말을 하고 말았어. 보이저 너한테도 숨기고 있었어ーーー그 녀석이 말했던 걸, 그 검은 개가, 아누비스가 나를 맞이하러 올 거라고. 난, 그 녀석들 쪽에 가까운 존재라고. 또다시 맞이하러 올 거라고 틀림없이 나한테 말했어……그런 중요한 걸 나는, 모두에게 말하지 못했어.」「……거짓말은 아닌걸. 무서워서, 말하지 못했을 뿐이지?」둘이서 똑같은 밤의 마을을 바라보며, 그가 위로하는 말을 해줬지만, 나는 더더욱 수치심으로 움츠러들었다. 「훨씬 더 지독해. 왜냐하면……틀림없이 난 맞이하러 와주길 바랐던 거야.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그 녀석들을. 그러니까 언제까지고 이 마을에서 꼴사납게 우물쭈물거리고 있는 거야. 희생자들의 원통함을 풀어주겠다니, 사실은 그런 걸 바라는 게 아니면서. 카린도, 코하루까지도 말려들게 만들고서, 멋대로 일을 키우고, 그러면서도 스스로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억지로 믿으려 하고 있는 거야!」「올바르지 않아도 괜찮은걸.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괜찮아.」「……읏…….」그의 모습에 루이의 그림자가 겹쳐져 보였다.감정같은 게 필요해? 그렇게 물었던 아름다웠던 왕자의 모습이. 둘이 향한 방향은 그야말로 서로 만날 일 없는, 가장 먼 빛과 나락 밑의 어둠처럼 정반대였지만, 그 옆얼굴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39 「ーーー무서워하는 거네, 나를. 에리세가 나를 어린애 취급 하는 건, 내가 "타인"이었으면 하는 거구나. 모르는 사람으로 있었으면 하는 거야. 스스로가 싫으니까, 또렷하게, 망을 봐줬으면 하는 거야.」「그래……무서워. 스스로의 본모습 같은 건, 알고 싶지 않아…….」나에게 있어 서번트는 "대답"이었다. 영령들과 계약을 나누게 되면, 단지 그것만으로 도달할 수 있는 가벼운 진실이라고. 별의 수만큼 있는 올바른 대답에, 이런 비겁한 자신이라도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면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다고. 성배 앞에서 분명하게 소원을 말할 수 있을 거라고. 나만의 성배를 손에 넣게 될 거라고 믿고 있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40 그런데도 그는 옅은 하늘색 눈동자로 잔혹한 물음을 계속했다. 「나도, 살짝 네가 무서운걸.」 그가 손을 뻗어, 쓸쓸한 듯 미소지으며 내 손끝을 잡았다. 「ーーー있지, 산책하기에는, 좋은 밤이네.」소년이 통, 하고 발끝으로 지면을 찼다. 나의 답답한 육체가, 중력을 무시하고서 가볍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스르륵 하고 상승하면서, 놀라서 당황하고 있는 나는 너무나도 손쉽게 밤하늘로 내던져졌다. 하나조노의 공원이, 내가 뛰쳐나온 그리운 집이, 순식간에 자그맣게 멀어져갔다. 「날고 있어……보이저, 너 날 수 있구나……!」 「네가, 마법을 믿어준 덕분이야. 에리세.」돌풍에 휩쓸리면서 한층 높게 떠오른다. 나는 그의 가느다란 팔에 매달렸다. 중력 경감의 마술로 자유낙하하는 감각과는 전혀 달랐다. 그도 아직 비상에 익숙하지 않은 게 느껴졌다. 「……아직, 내가 무서운 거야……?」굳게 맞잡은 손이, 왼쪽 손등의 령주가 뜨거웠다. 「나는, 그런 건 싫은걸. 내가 어린애인 건, 그 말대로일지도 모르지만. 너랑은, 친구가 되고 싶어, 에리세ーーー나는, 아주 멀리에서, 단 한 명, 네가 있는 곳으로 왔는걸. 가장 외로워하는, 너의 곁으로.」 「……보이저……나한테 아무 것도 가르쳐주지 않는 거야? 잘못되었다고 말해주지 않는 거야? 나의 서번트인데, 나만의 서번트인데도……!」「나는, 너의 길잡이가 될게ーーー별을 발견하고, 바람의 방향을 알려줄게. 그렇지만, 노를 젓는 건 너인 거야.」차가운 강풍에 부대끼며 뿔뿔이 떨어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서로의 팔을 붙잡아 껴안았다. 그렇게 이리저리 치이면서, 그는 조금씩 비행하는 방법에 익숙해졌다. 간신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발 밑에 펼쳐진 압도적인 광채에 눈을 향할 수 있게 되었다. 「ーーー에리세, 이 세계를, 부수자. 너의 세계를 부셔버리자. 이 밤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걸. 어떤 게 올바른지는, 네가 정하는 거야. 먼저 간 사람이 승리야. "전쟁"이란 건, 틀림없이 그런 걸거야.」 「내가…….」 보이저는 귓가에 속삭였다. 별의 반짝거림처럼, 빛나는 말을. 「그래ーーー너를, 스윙바이, 할게.」단지 그에게 매달려 있을 뿐만이 아니었다. 그에게 닿아 있기만 하면 스스로 바라는 대로 바람을 가르며 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눈치챘다. 그 때마다 내가 비축해둔 마력이 솟아올라 그에게 전해져갔다. 조금 가슴이 덜컥했다. (내 령주는……설마……!?) 확인해보자 령주를 소모한 건 아니었다. 다만 마력은 확실하게 사라져갔다. 무한히 날 수 있는 게 아니다. 지상에 내려갔을 때면 나는 기진맥진해 있겠지. 하지만 기분 좋은 피로감이었다. 포화된 마을의 빛으로부터 멀어지자, 이렇게나 하늘의 별들이 가까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스윙바이……구나…….) 스윙・바이는 그야말로 우주탐사선인 그의 특유의 기술이다. 중력을 쿠션으로 그는 공전하는 목성에 부딪쳤다. 그렇게 목성의 속도를 아주 약간 나눠받고서, 단숨에 시속 3만6천킬로나 가속했다. 그것이 태양권을 벗어날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지금도 그는 인류의 창조물 중에서 가장 빠르게, 가장 멀리 여행을 계속하고 있다. 그런 그의 영혼이 이곳에 있을 리 없다……이런 곳에 있어도 될 리가 없다. 하지만 만일 그런 기적이 허락된다고 한다면, 거기에는 의미가 있다. 그와 함께 쟁취해야 할 운명이 어딘가에 있는 것이다. 「ーーー저기 봐, 에리세. 나의 엄마는, 이 별이야. 크고 깊은, 바다의 별이야. 이렇게나 크고 따뜻해. 그치만……떨어져버리면, 무척 자그마하고, 슬퍼질만큼 자그마한걸. 아주 잘, 눈을 크게 뜨지 않으면,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 떨리는 그의 손끝을 나는 꼭 쥐었다. 펼쳐지는 ≪신주쿠≫의 길거리가 그가 비유한 대로 바다 밑의 산호처럼 보였다. ーーー그야말로 밤하늘을 날아가는 피터・팬과 웬디 같았다. 하지만 사실은 조금 머리가 아팠다. 지금쯤 어딘가에서는 대공감시 경보가 울려퍼지고 있고, 정찰 역할의 사역마들이 이쪽을 향하고 있을 게 틀림없을 테니까. 그의 머플러는 찬연하게 반짝거려서, 밤하늘을 올려다본 사람들의 눈에도 비치겠지. 우리들은 대체 얼마나 민폐를 끼치고 있는 걸까. 그래도 뭐, 상관없어. 이런 밤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테니까.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41 「놀러 온 게 아니거든. 게다가 아직 점심시간도 안 됐잖아. 나는 만나봐야 할 사람이 있다고.」「뭐어야, 약속이 있었어? 그거 카렌이지? 《신주쿠》의, 도시관리 AI인.」「……그렇긴 한데. 어떻게 안 거야?」때때로 이 애는 묘하게 날카롭다. 물론 내 용건까지는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지만. 야경 인계건 이후로는 카렌・히무로에게 몇 번이나 연락을 넣어도 보류중인 채로 무시당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대답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도 모를 테다. 「그치만 에리세, 친구 없잖아. 일부러 여기까지 올 용건이라면 그것밖에 없겠지 싶어서.」「그런 조잡한 추리로?」「없는 거야? 친구……」「……으극……」보이저마저 눈을 치켜뜨며 나를 바라본다. 걱정스럽다……라기보다 불쌍하다는 듯이 눈썹을 찡그리고 있었다. 그만둬. 그만해주세요. 「―――있거든? 있다니까 그러네. 같은 세대가 괴멸상태일 뿐이지……애초에 그런 건 많고 적은게 문제가 아니잖아?」 여전히 의심스럽게 노려보고 있었다. 에에잇, 정말인지. 「그리고 카린. 그 사람은 "카렌"이 아니라……식별명인 "히무로"라고 불러줘. 그녀도 카렌・시리즈의 일원인 건 틀림없긴 하지만.」-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42 피웅덩이에 잠긴 채, 그가 존재했던 허공을 끌어안았다. 눈꺼풀을 굳게 닫은 채, 후회와 치욕으로 몸을 비틀었다. ……그런 나에게 누군가가 말을 걸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무척이나 기막혀하는 말투로. 「저기, 너. 울지 않는 거야?」 고개를 들자―――바로 눈 앞에, 악마와도 같은 무시무시한 형상이 있었다. 그것은 용……아니, 공룡이었다. 육식에, 특히 사납다고 알려져 있는 종류의, 현대에 살아있을 리 없는 고대생물―――. 「―――아니면 뭐야, 눈물샘이 망가진 거야? 지금 좌로 돌아간 그 녀석, 너한테 소중한 사람이었던 거잖아.」무심코 몸을 움츠렸다. 그와 함께 나와 공룡을 감싸고 있던 감옥의 광경이 옅어지기 시작했다. 조명이 되돌아와 휑하니 비어있는 콘크리트 방의 모습을 비추었다. 이것이 원래의 지하실의 광경이었다. 원념어린 루이의 보구의 효과는 소실되었다. 벽을 따라서 유괴된 피해자들이 띄엄띄엄 쓰러져 있었다. 눈 앞의 공룡은 천장에 머리가 닿을 듯한 거대한 신체를 여전히 남기고 있었다. 「실체다……서번트?」「모미야.」공룡 뒤에서 한 명의 소녀가 불쑥 얼굴을 내밀었다. 나이는 나와 비슷해 보였다. 머리카락은 짧고, 키가 약간 컸다. 스포츠 재킷에 가죽 숏팬츠라는 소년같은 스타일. 당시는 아직 몸집이 작고 머리카락도 기르고 있던 나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남자로 착각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긴 해도 말투는 꽤나 난폭했지만. 그래, 나에게 말을 건 것은 공룡이 아닌 그녀였다. 아마도 그녀의 서번트일 공룡은 말없이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울어도 된다구. 죽었잖아. 나를 납치한 녀석의 동료였지만, 너한테는 소중한 사람이었던 거지?」「……어떻게 해야 울 수 있는지……몰라. 그저, 부끄러워서……죽을 것 같아.」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아 무릎을 감싸고 웅크린 나를, 그녀는 앞에서 감싸안듯이 안았다. 「그렇구나. 곤란한 녀석이네.」정말인지 그랬다. 나는 지금껏 없었던 혼란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억누르지 못했던 살인충동. 친구의 죽음. 거리감이 이상한 여자애. 그리고 공룡. 「아~아, 너덜너덜에 피투성이잖아. 애처로워서 못 봐주겠네. 그러고도 잘도 살아남았구나. 뭐, 나도 목욕도 못 했으니까 더러운 건 마찬가지지만.」「…………그렇네.」「하핫.」나는 이해할 수 없는 포옹을 받으면서,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시작된 그녀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이미 마술회선이 회복되면서 당국의 증원이 이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확인되었다. 얌전히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도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그녀의 이야기에 어울려줬다. 예상했던 대로 그녀는 가죽장인에게 유괴된 피해자로, 최종적으로는 사건의 얼마 없는 생존자 중 한 명이 되었다. 《아키하바라》에 갔다가 유괴되서 약물로 인사불성이 되었던 일. 사실은 쁘띠 가출중이라 가족들은 수색 신청을 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일. 지금까지 알려진 행방불명자의 명단에 어린애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결국, 나를 덮친 것처럼 그 남자도 어린애를 표적으로 삼을 정도의 초조함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무차별로 유괴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예전에 부모의 권유로 어느 세라피에 참가한 적이 있었다. 그것을 계기로 가죽장인의 주목을 받은 듯했다. 「서번트를 소환한 적이……없어……? 너도?」 「도?」 그녀는 고개를 갸웃했다. 「카린이야. 내 이름.」 「……카린……그 공룡이 네 서번트?」 「그래! 처음이야. 모미랑 만난 건 말야, 오늘이 처음인 거야! 상상했던 거랑 전혀 다르지만―――」흥분하면서 그녀는 얼굴을 반짝였다. 「―――그래도, 엄청 귀여워! 그치!」 그릉……하고 공룡이 낮게 신음했다. 웃은 것일까. 이윽고 판명된 이형의 서번트의 진명은, 버서커・귀녀 코요. 서번트의 소횐이 단단히 금지된 가정에서 자란 카린은, 그녀 자신의 생명에 관련된 우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한 번도 소환한 적이 없었다. 「가족들한테는 비밀로 몰래 모미랑 이야기하기는 했어. 이야기라고 할까, 몽글몽글하고 마음이 전달된다고나 할까, 메시지로 이모티콘을 주고받는 느낌? 알겠어?」 「……전혀. 상상도 안 돼.」카린과 코요의 주종관계는 심적외상이나 공포심과는 또 다른 특이한 경우였다. 태어나서부터 줄곧, 그녀만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가 들렸다는 듯했다. 귀녀 코요는, 항상 그녀를 곁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에 그러니까……카렌……?」「카렌이 아니라, 카린. 네 이름은 뭐야?」「나는, 에리세……우츠미 에리세.」그것이 나와 카린, 그리고 귀녀 코요와의 만남이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43 ―――"루키우스". 그는 치토세가 오랜 세월 데리고 있었던 서번트다. 내가 누구보다도 존경하는 남성이자 동경하는 사람. 후지무라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아기 때부터 나를 알고 있는 오래된 사이 중 한 명. 그는 어리고 연약하던 나에게 몸을 지키는 방법을 철저하고 엄격하게 주입시켜준 스승이었다. 군인다운 견고한 철의 신념을 바탕으로, 쓰러져도 일어서서 마지막까지 버티도록 가르쳐주었다. 패배의 가치와 승리의 덧없음을 가르쳐줬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44 「그럼―――이건 기억하고 있을까?」온화한 말투와는 반대로, 그가 쥔 노 끝이 용서없이 휘둘려왔다. 아슬아슬하게 피한 나는 반격하기 위한 간격으로 들어가 모래 위에서 자세를 잡았다. 그대로 모의전이 시작되었다. 손에 든 물건은 창으로서는 너무 짧았지만, 실전은 최고의 무기를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과거의 일상적인 단련도 마찬가지였다. 부모님이 죽은 뒤 《신주쿠》의 하나노조에서 살았던 몇 년 동안―――. 어렸을 때의 나는 루키우스가 휘두르는 연습용 목창에 숱하게 넘어지고, 찔려 날아갔다. 단검의 일격을 피하지 못해서 칼자루에 맞아 얼굴에 멍이 생기기도 하고, 도끼로 쇄골이 부러졌다.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부상을 입었을 때는 카렌이 치료해줬지만, 루키우스의 백병전 훈련을 막아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반복되는 학대에 나 자신은 아무런 의문도 품지 않고, 루키우스나 치토세를 원망하지도 않고, 그저 지긋지긋한 아픔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해……그를 죽이라고 식욕을 속삭이는 악령들의 요구를 진정시키기 위해, 나는 다시 무기를 쥐었다. 그 이상한 훈련 때문에, 나는 지금까지 아직 살아있다. 악령들에게 더럽혀진 채 시들어가던 나를 내버리지 못했던 그의 친절 덕분에.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45 살아남기 위해서, 접근해오는 적을 해치운다―――. 그 인과의 응수가 전쟁시에는 평범한 일상이었다고 해도, 내 안의 무거운 짐은 사라지지 않았다. 정말로……적이었던 걸까. 그는 희생자인 게 아니었을까. 그런 의문이 언제까지고 마음 속에 달라붙어 있었다.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나에게 다가와준 것은 인간도, AI도 아닌, 서번트인 루키우스였다. 어린 시절부터 그에게 엄격하게 단련받은 호신의 기술, 폭력에 대처하는 스킬이 나 자신을 구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무기가 된 사실을 그는 물론 이해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나를 꾸짖지도, 말로 위로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창을 들고, 태어난 집을 떠난 뒤로 한동안 격조했던 훈련을 다시 시켜줬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46 루키우스와 창을 휘두르면서 나는 시간을 잊고 몰두해버리고 말았다. 몇 년 만의 연습은 스스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헤아리기는커녕, 과거의 그가 얼마나 봐주고 있었는지 뼈저리게 깨닫는 결과가 되었다. 전성기 영령의 기술과 역량을 인간이 정면으로 덤벼서 상대할 수 있을 리 없다. 알고는 있었지만, "야경"을 맡아왔다는 내 변명 정도의 긍지는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47 ―――그렇다면 적어도 치토세가 찾아온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해서 ≪신주쿠≫의 집에 틀어박힌 채 그다지 마을을 떠나는 일이 없는 치토세가 ≪아키하바라≫에 왔다는 사실 그 자체가 심각한 이변을 의미하고 있었다. 그냥 선생님을 만나러 왔을 리도 없다. ≪아키하바라≫ 자체에 관련된 뭔가에 치토세가 주목하고 있어서, 카렌에게 직접 지시를 내릴 필요가 있었다는 뜻이다. ≪아키하바라≫를 담당하는 카렌・후지무라는 세계가 재구성된 직후에는 ≪신주쿠≫를 담당하는 관리 AI였다. 나중에 하위 카렌 시리즈에게 관리권한을 이양하고서 자신은 ≪아키하바라≫로 거점을 옮겼다. 도시관리 AI 카렌 시리즈의 최상위에 위치하는 것이 내 선생님인 카렌・후지무라다. 다른 카렌들은 모종의 지향성을 부여받은 복제품이라는 듯하다. 그 탓인지 각각의 카렌 시리즈의 셩격은 약간씩 차이가 있다. (아니 전혀 다르다고 할까……무슨 메리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48 (아아……안 되겠네……이래서는.) 어두운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몸 속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새어나오는 것이 있다. 악령들이 내 피부 아래에서 들쑤시기 시작한다. 나올 차례는 언제냐고 날뛰기 시작한다. 붕대를 감아두지 않으면 또다시 침실이 피투성이가 되버린다. 태어나면서부터 나를 괴롭혀온 악령들과 타협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건 치토세도 루키우스도 아닌, 카렌……"선생님"이었다. 선생님은 가르쳐줬다. 대처가 아닌 타협하는 방법을. 결코 누구도 나를 구해줄 수 없다고 단념하는 걸 배우는 법을. 부조리한 고통에 시달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고통을 깨닫는 지혜를 받았다는 것을. 그저 그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이세요, 라고 선생님은 말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49 기억 속에 깊게 남아있는 비색으로 물든 아마포는, 그야말로 내가 《신주쿠》를 방문한 목적의 물건이었다. (『성해포』다………! 선생님의 유품!)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예장이자 제1급의 성유물(레릭스). 『성창』, 『성정』과 나란히 마술계를 대표하는 아티팩트다. 콜로세움에서의 사건 후 카렌의 유체와 함께 치토세가 회수를 명령했던 것이다. 그 소유자는 카렌 시리즈의 총괄권한을 유지하는 AI, 카렌・히무로가 될 예정이었다. 내 손에 남겨진 것은 깨져버린 선생님의 안경 뿐이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50 「유감이군요.」아이스티가 담긴 유리잔을 손에 든 히무로가 툭하고 말했다. 「당신과 함께 "임무"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에리세.」「…………그거, 진심?」「카렌・후지무라는 당신을 무척 높이 사고 있었으니까요.」나는 무심코 쓴웃음을 흘리고 말았다.「선생님한테는 항상 꾸중만 들었어. 임무의 성과를 칭찬받은 적도 없었지. 항상 평가는 낙제점 아니면 아슬아슬하게 급제점이었어.」「…………」히무로는 잠시 조용히 나를 바라보았다. 그 태도가 인위적인 인격의 연출에 지나지 않다고는 하지만, 인간보다 수억 배 빠른 사고속도로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사전에 설정되어 있었던 커널(카렌 시리즈) 소실에 따른 자동계승 수순에 있어서도, 카렌・후지무라의 당신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의 기억은 저희들의 공유영역에 남기지 않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틀림없이, 누구에게도 넘겨주고 싶지 않았던 거겠죠.」「…………」―――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꼴사나운 눈물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마키의 말이 가슴 깊숙한 곳에 쐐기가 되어 욱씬거렸다. (중략) 그 뒤 우리들은 예의 사건에 관련된 미공개 정보를 교환했다. 히무로 쪽에서는 당국의 조사 현황과 도시감시망의 해석 데이터에 대해서. 나는 평소 이용하던 정보상에게 얻은, 사건 후 뒷세계의 동향에 대해서. 예상했던 대로 조사에 진척은 거의 없었고, 범인의 발자취로 직접 이어질만한 것도 없었다. 헤어질 때 히무로는 말했다. 「찻집의 "여급" 일에 흥미가 있다면 아무쪼록 언제든지 오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노동기준법은.」 「이제와서 무슨 말씀을. 다름아닌 우츠미 에리세나 되시는 분이.」 히무로 나름의 유머였겠지만, 진지한 얼굴로 말하는 건 그만뒀으면 싶었다. 진심으로 받아들여버릴 것 같아서.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51 『……너에게서 ≪도쿄≫의 기억을 빼앗은 건, 치토세도, 검은 개도 아니야. 우츠미다. 네 아버지가 "레테의 강물"을 너에게 마시게 했다. 너무한 녀석이야, 정말인지. ……아아, 미안. 나는 역시 떠올리게 하고 싶지 않아. 정 알고싶다면 치토세나 루키우스한테 물어봐라. 하지만 물어보면, 그 때는 정말로 네 적이 될 거야…….』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52 「저기……! 당신은, 이 마을의 형사……? 아니, 아니겠네. 혹시……야경(나이트워치)이야?」「……아앙?」 "야경"이라는 단어에 명확한 반응이 있었다. (―――그랬구나. 역시나.) 여성은 내 등 뒤에서 수라장을 엿보고 있던 보이저에게 눈을 향하고,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가만히 응시했다. 아주 잠깐, 아무도 없는 카린의 등 뒤에도 시선을 향한 것 같기도 했지만, 바깥쪽 거리에서 구경꾼들이 다가오지 않도록 경계한 거라고 생각했다. 「……………………」빈틈을 보며 몸을 꿈틀꿈틀 움직이던 쿠치메의 엉덩이를 구둣바닥으로 걷어차면서도, 나로부터 눈을 떼지 않았다. 마치 생각에 잠겨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침묵한 채 몇 초가 흘렀다. 이윽고 내 물음에는 답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말을 꺼냈다. 「너……우츠미의 딸이냐.」 「……! 엣……」 놀라며 입을 열려고 한 나를 가로막으며 한층 말을 계속했다. 「콜로세움 때는 지독한 실패를 했더군. 주범을 한 명도 붙잡지 못하고, 다수의 희생자만 내고, 심지어 카렌・후지무라도 죽게 만들었다.」 …………말문이 막힌 채 아무런 반론도 할 수 없었다. 뜻밖이게도 여성은 나를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나로서는 전혀 짐작가는 곳이 없었다. 「어이!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당신!」 카린이 격렬하게 언성을 높였다. 「에리치는 피해자라고!? 사건 당일은 근신중이었고, 콜로세움에는 어쩌다 있던 거고, 그 자리에서 휘말린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다고! 당신이 뭔데 잘난 듯이 트집잡는 건데?」 「보나마나 배려해서 기분을 맞춰주는 녀석들 뿐이었겠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면 내가 몇 번이고 말해주지. 앞으로는 절대 저런 얼빠진 사태를 부르지 않도록.」 「하아아!? 멋대로 단정짓지 말라고!」「카린……됐어. 사실이니까……」 그런데도, 그녀의 솔직하고 신랄한 말은 뼈아프게 스며들었다. 「저기―――」알아서는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그렇지만 물어보지 않은 채 떠날 수는 없었다.「아까 전 당신은, 저를 "우츠미의 딸"이라고 말했죠……! 제 신상을 아는 사람들은 다들 그 마나즈루 치토세의 혈연이다, 건방진 손녀딸이라고 부르는데―――어째서였죠?」그렇게 묻는 사이에도, 검은 옷의 당국 대원들은 쿠치메를 둘러싸 최신 구속구를 입히고, 자주식 스트레쳐에 태워 짐짝처럼 운반해갔다. 역할을 마친 성해포가 혼자서 콤팩트하게 접히며, 골목에 선 여성의 양복 품속으로 미끄러지듯 수납되었다. 「이상해할 건 없다. 네가, 우츠미와 나미의 외동딸이기 때문이지.」 「………………!」 이 사람은―――내 아빠와 엄마를 알고 있다―――. 떠나려고 하는 그녀의 등에 필사적으로 말을 쥐어짰다. 「이름을―――당신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그럴 필요는 없다. 네가 마나즈루의 집을 떠나서 멋대로 야경 임무를 내팽개친 이상, 더 이상 우리들의 세계와 마주할 일은 없을 테니. 일반 시민으로서 평화롭게 살아가라.」 「…………그건.」 대답할 말 따윈 없었다. 거절의 벽을 세운 채 그 자리를 떠나려고 하던 그녀가 문득 멈춰섰다. 뭔가를 중얼중얼 투덜거리고 있었다. 「……뭐어? ……그런 건 말야, 엄청 쓸데없는 참견을……알았다고……」 (누구랑 통신하는 건가? 혼잣말은 아닌 것 같은데……) ……아니었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그녀의 서번트와 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짧은 말싸움을 끝내고, 그녀는 마지못해 뒤돌아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마키". 내 이름이다―――바이, 에리세.」-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53 「―――그 사람은 말야, 에리세의 엄마 같았지.」「엄마……?」마키를 가리켜 말한 모양이었다. 어쩐지 누나에서 한 단계 올라가 있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54 『그렇지……요전번 일 말인데. 자백하자면, 나는 기뻤다. 네가 시간을 달라고 말했을 때다. 네가 친구를 배려해주다니 말야.』「……카린의 일?」『아아……응. 그거다. 하하, 그 시끄러운 애 말이다. ……울지도 웃지도 않고, 항상 피투성이 인형 같았던 그 쬐그만 에리세가, 성장했구나 싶어서……감격했다고. ……있지, 친구는 말야, 소중히 하렴. 나는 지키지 못했어. 아무도…….』「마키 씨……어디 다치신 건가요? 느낌이 이상하다고요?」핵심에 닿을 것 같은 말이었지만, 나는 견디지 못하고 묻고 말았다. 영상이 없어도 예상이 갔다. 얕은 호흡. 늦은 반응. 출혈성 쇼크 상태에 빠졌으면서, 약물이나 마술로 억지로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였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55 동시에 경기장의 메인 스크린에 그리스 풍의 하얀 튜닉을 입은 소녀(……여성?)이 크게 비추어졌다. 『기다렸지! 나의 귀여운 피글렛들!』 대음량의 인삿말이 콜로세움 전체에 울려퍼졌다. 『오늘은 성배 토너먼트 최초의 해전 스테이지를 선보이는 날이다. 그래, 바다(오케아노스)라고 하면 바로 나. 대마녀 "키르케"가 오늘 시합의 실황을 맡아야만 하지 않겠어!』고양된 기대감을 과시하듯이 관객들은 벌써부터 환성을 올리며 대답했다. 개중에는 실황자를 향해 천박한 야유를 날리는 자들도 있었다. 『오케이 오케이 사랑한다고! 자 그럼, 영광스러운 출장선수들을 소개하기 전에 오늘의 해설을 맡은 자들을 알려주도록 하지!』-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56 「―――흐응 그렇구나, 너희들 후유키로 가는 거구나.」「………………」 결코 가볍지 않은 결심을 하고서 우리들의 목적을 밝혔는데도, 키르케의 반응은 무척이나 담백했다. 에우클레이데스도 말이 없는 채였다. 현실적으로 갈 수 있을 리 없다, 하고 깔보는 걸까. 그렇지 않으면 모자이크시의 서번트답게 자신의 마스터와 관련이 없는 미래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흥미를 갖지 않는 걸까. 「보이저, 너라는 녀석은 별들의 바다를 항해하는 배인 거지?」「응. 나, 배야.」 그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폈다. 고글을 쓴 지금의 그는, 어느쪽이냐 하면 작은 비행사 같았지만. 보이저, 이오니아, 챌린저, 엔터프라이즈―――우주를 목표로 떠난 알루미늄 합금과 전자기기들을 긁어모아 만든 기계들은 사람들의 끊이지 않는 모험심을 맡긴, 대항해시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범선의 후예인 것이다. 「―――그렇다면 자격은 있군. 네 선장과 함께 콜로세움에서 활약해준 답례로 한 가지 조언을 해주지. 내가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이다. 마녀에게 조언을 부탁할 때는 원래 목숨을 대가로 하는 거지만……너는 이미 지불했구나, 사신.」「조언? 어드바이스, 인거지?」「그렇고 말고, 항해자(보이저)여.」「……감사합니다, 마녀 키르케.」「대마녀다!」그 호의는 기꺼이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모자이크시에 소환되고 만 탓에 마력이 제한되고 충분히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서번트도 있다. 그럼에도 아이아이에 섬을 출항한 용자 오디세우스에게 베풀었다는 마녀의 지혜는, 신화와 같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마녀 키르케로부터는 무척 중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직접적으로 후유키에 관련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우리들의 적과 관계가 있는 이야기였다.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한 카린이나 보이저를 위해서 나중에 한 번 다시 꺼내서 확인해줘야만 했다. (중략) 후후, 하고 웃은 키르케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후유키에는 말야, 그 녀석이……메데이아가 소환되었다고 들었어. 뭐, 한참 전에 죽었든가 영령의 좌로 돌아가버렸겠지만 말이지? 너, 혹시 만나게 된다면, 안부를 전해줄래?」……네. 만약 그 사람과 제가 적이 되더라도, 꼭. 만나고 싶은 사람과 만날 수 없는 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까운 일이니까.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57 신화에서는 뱃사람들을 돼지로 변신시킨 에피소드가 특히 유명하지만, 정말로 위험한 것은 그녀가 가진 지식이다. 물질과 생명을 다루고, 자유자재로 변환하는 그 기술은 거의 마법의 영역에 가깝다. 어째서인지 콜로세움에서는 경박하고 파격적인 캐릭터를 밀고 나가고 있었지만……. 그런 그녀는, 그 때의 이미지와 조금도 변함없이 쉴새없이 수다를 떨며 열중하고 있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58 "저 섬의 마녀 씨, 내가 알고 있는 키르케하고 하나도 다른 게 없다니...... 그럼 저게 원래 성격이구나. ......역시 그리스 신화, 업이 깊, 아니, 심오하구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파티에 키르케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59 겹쳐놓은 자신의 손가락에 시선을 떨어뜨리면서, 코하루는 미안한 듯이 말했다. 「어제는……에리세 씨에게 실례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아, 괜찮아. 시간이 없으면 누구나 초조할 수 있으니까.」「네. 저한테는 그다지 시간이 없는 바람에……무심코.」그녀는 무척이나 공손한 태도였다. 「………….」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60 「……보이저가 경계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에리세 씨, 당신은 이 장소에 와서는 안 됐어요. 그렇지만―――」 코하루의 얼굴에 미소가 되돌아왔다. 「에리세 씨와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걸요. 그러니까, 무척 기뻐요.」「―――그렇구나. 나도 그래, 코하루.」며칠만의 재회에 감회를 느끼고 있는 나와 코하루 사이에, 의심스럽다는 듯 카린이 일부러 불쑥 끼어들었다. 「오우? 오~우? 이게 어쩐 일이야~? 어느새 그렇게 러브러브한 사이가 되어버린 게냐 에리마루 군~?」 「러브러브라니……너 말야.」 코하루는 보이저의 진명이나 이쪽의 근황을 전혀 모르는 모양이었다. 내가 몇 번인가 보냈던 메시지도 그녀는 확인하지 않은 모양이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61 (인연 레벨 1) "흐음, 그렇게 마술사스럽지는 않네. 괜찮으려나? 그렇게 가볍게 있다가는, 당신 죽을걸?" / (인연 레벨 2) "아, 미안. 당신이 그런 터무니없는 사명을 짊어졌었다니, 잘 몰라서...... 잘난 척 말을 했네. 부끄러워. 나 같은 건, 전혀 안 돼." / (인연 레벨 3) "의외로 딱 들어맞고는 있구나. 지금, 내가 서번트로 있는 상태로는. 다만 적응이 안 되는 건 말야, 네가 내, 마, 마스터라는 거야. 어떠려나, 네 쪽은." / (인연 레벨 5) "당신은 하나도 영웅이라는 느낌이 안 들고, 더구나 순수한 마술사하고도 달라. 그래도, 소중한 사람이야. 그거면 충분해, 나한테는."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마이룸 대사

*162 갤러해드 : 마슈 씨와 융합하고 있는 게 그, 진정한, 성기사 갤러해드였을 줄이야. 내가 아는 영령 빙의(포제션)과는 다른 형태의 빙의인가……. 그게 마슈 씨에게 바람직한 관계라면 좋겠는데.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마테리얼 우츠미 에리세 인연 캐릭터

*163 고르돌프 : 기운찬 좋은 대답이군! 그렇다면 실패는 허락하지 않겠다! 그리고, 복귀 후엔 바로 레포트 제출! 미루는 것도 금지, 서번트한테 부탁하는 것도 금지! 그럼 열심히 해보라고! (삐빅) / 마슈 : 마스터, 괜찮아요. 마슈 키리에라이트, 레포트 작성은 도와드리겠습니다! / 에리세 : (서번트한테 부탁하는 것도 금지라고 하지 않았었나?) / 크림힐트 : (데미서번트라던지, 칼데아직원이라던지 같은 말장난으로 넘어갈 속셈이네...) / 에리세 : (가끔 저렇게 순진한 척 짓궃은 면모를 보여주는 마슈씨, 엄청 좋네... 응)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64 "저 사람이 호수의 기사...... 그렇구나, 그 갤러해드의...... ......으, 으ー음...... 납득과 불가해가 반반이야. 평소의 소행은 그렇다 치고, 터무니없는 재능이 최악의 전장에서 갈고닦이면 저런 괴물이 태어나는 거구나. 원탁이란 건 무섭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파티에 랜슬롯이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65 "Sir 프랜시스 드레이크. 한 인간으로서 일곱 바다를 넘어 이 별을 찾아낸 사람이야. 나한테는 특별한 영웅. 딱히 서로 아는 건 아니지만, 너한테도 특별한 사람이었다면 기뻐. ......여성이었다니. 역시 좀 동요되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파티에 프랜시스 드레이크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66 "어? 잘못 말했다고? ......마탄은 정확히는 'Freikugel', 'Freischütz'는 사수를 말한다고? ......으, 정말이네. 추, 충고 감사합니다, 수염 아저씨."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키 에리세 파티에 제임스 모리어티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67 보이저... 지금의 난 그의 마스터가 아니야. 그러니 이렇게 말 참견 하는건 그에게도, 너에게도 촌스럽고 실례되는 얘기겠지만... 어쩐지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서... 그러니, 소중히 아껴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파티에 보이저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68 우츠미, 에리세. 에헤헷... 처음 그녀에게 소환 되었을 때, 나는 이 인간다운 모습을, 막 받은 상태였거든. 내가 말을 듣지 않는 남동생에, 그녀는 손이 많이 가는 누나 같은 모습이였어. 지금이라면... 어쩌면 내쪽이 더 연상일지도 모르겠네. 에헤헷.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보이저 파티에 우츠미 에리세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69 흐아아……보이저…… 저렇게 성장한 모습이 되다니…… 저건 곤란해……진짜 진정이 안 된다고나 할까. 칼데아에 온 이후의 최대 위기일지도 몰라. 어? 걱정했다고? 내가 글러 먹은 누나 같다고? 우와, 건방져. 뭐, 뭐― 내가 제대로 하면 되는 거잖아? 네에―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어벤저 우츠미 에리세 파티에 보이저 제3재림이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70 마리 왕비. 눈 부신 사람이야. 나는... 그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겠어. 왜 일까... 귀족으로서의 귀풍? 박애? 신앙? 아냐, 자신의 부모를 부정하지 않는다는... 긍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파티에 마리 앙투아네트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71 아무르...아니 카렌...씨. 내 선생님과 똑 닮은... 아니 어딘가 달라. 하지만 확실히 그 사람같네. 마이페이스에 짖궃고 염세적이고 상처투성이인데다 흐린물에 살고있는 물고기 같은데. 그래도 그런티를 내지않고 살아가. 이런 만남이 있다니 서번트가 된다는거 고되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파티에 카렌 C 오르텐시아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72 카렌 : …… …… 에리세 씨였죠. 카렌 후지무라란 분이 당신을 신경 쓰신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카렌 후지무라와 당신, 그리고 저는─── 공통된 비밀을 품고 있어요. 안 그런가요? / 에리세 : !! 역시 아시는군요. 저의─── 그리고 설마 선생───카렌 씨도? / 카렌 : 네, 첫눈에 알아차렸어요. 당신의 그…… 뛰어난 패션 센스를!! / 에리세 : …… …… 으으으응?? / 카렌 : 피부를 대담하게 노출시키면서도 아무 내색도 않는 그 정신성. 그건 본인을 신성한 존재에게 바치려 하는 행위임이 틀림없죠. 더군다나 그 선진적인 의상. 매우 퍼펙트해요! / 그쪽이구나─ / 에리세 : ───알아보시는군요. 이건……성배의 샐비───아니, 안배에 따라 칼데아의 드레스코드도 참고하며 부응해 본 것. 고대 일본의 관두의를 모티브 삼아 오미고로모와 치하야 등 제사복에 바치는 제 나름의 경의(리스펙트). 하지만 저는 아직 한참 미숙해요……! 그 탓에 실수로 상대방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 경우도……. / 카렌 : 겸손해 하실 필요 없어요. 세간의 이해를 얻지 못 해도 숨기실 필요는 어디에도 없답니다. 예전에 한 이름을 떨치고 다닌 저지만 그건 지금 당신에게 더 어울려요……. 오늘부터는 이 이름을 대세요. ───『안 입은 퀸』.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3 카렌 씨를……아무래도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말아. 그걸로 꾸지람받지는 않지만 희미하게 웃으며 당신의 어휘는 너무 치우쳐졌어요. 포르카 어쩌고 이외의 독화살도 지니도록 하세요. 사신이라기보다 어휘력 부족인 어휘력 빈곤신이네요. 라며 꾸중 들었어― 하아……역시 선생님은 최고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어벤저 우츠미 에리세 파티에 카렌 C 오르텐시아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74 쇼나곤 : 브하하하하! 에릿사 뭘 좀 알잖냐! 자, 여름의 시작이데이! 오늘 밤은 재우지 않겠다구......! / 에리세 : 방금 전에 라이코 씨가 너무 풀어지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요!? 아아, 정말......! 이 사람 역시 카린이랑 같은 타입이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5 에리세 짱― 귀여워―! 게다가 넌 왠지 그리운 냄새가 나는걸. 괜찮아? 안 넘어지고 걸을 수 있어? 안 업어 줘도 돼. 누나는 한눈을 못 팔겠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버서커 이부키도지 파티에 우츠미 에리세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76 에리찌? 누가 부르기 시작한 거야, 그 별명! 그게, 봐 봐. 여기에는 엘리자베트도 있으니까 헷갈릴 것 같은데. 음. 뭐, 네가(♀:당신이) 그렇게 부르고 싶으면 마음대로 해.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어벤저 우츠미 에리세 파티에 [엘리자베트 바토리(랜서), 엘리자베트 바토리(할로윈), 엘리자베트 바토리(브레이브), 메카에리짱, 메카에리짱 Mk.Ⅱ, 엘리자베트 바토리(신데렐라)&남성 마스터]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77 이 수영복 모습과 관련해서 원탁 관계자한테 말은 들었는데 말하는 사람마다 상당히 인상이 다르다고나 할까. 대체 케이 경이라는 건 어떤 사람이야? 수수께끼가 깊어지네― - 페이트 그랜드 오도 어벤저 우츠미 에리세 파티에 [가레스(세이버), 아르토리아 펜드래곤(아처), 모드레드(라이더), 그레이]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78 저 중남미 재규어 신령 서번트, 어쩐지 정체 모를 파동이 느껴져. 왜 다들 재규어무라라고 부르는 걸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어벤저 우츠미 에리세 파티에 재규어맨이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79 버서커인, 코요는, 말이지? 강하고, 무서우면서도, 상냥한 사람이야. 가끔, 지긋이, 서글픈 얼굴을 하지만, 어쩌면, 옛날에, 그 사람에겐, 아이가 있었던걸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보이저 파티에 귀녀 코요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80 좋은 사람이지, 코요씨? 무척 무섭기도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야. 왜냐고? 직감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어. ...그러고보니 왜 일까. 누구랑 닮았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파티에 귀녀 코요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81 아직 카린을 모르는 코요 씨, 인가…… 코요 씨 경우엔 영령의 좌가 지닌 시간의 뒤틀림 때문에. 나한테도 그런 기억의 결핍은 있어. 무언가의 계기로 생각이 날지도 모르지만. 그게 두렵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어벤저 우츠미 에라세 파티에 귀녀 코요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82 그런가…… 칼데아의 나폴레옹은 아처. 내가 알고 있는 보나파르트와는 다른 서번트. 그는 라이더고 좀 더 말랐으니까. 혼란스럽지만 이것도 서번트의 재밌는 부분, 이려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어벤저 우츠미 에리세 파티에 나폴레옹이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83 나폴레옹 : 어. 시바의 여왕이랑 에리체 아가씨인가. / 에리세 : 펴, 평안하신지요, 나폴레옹 폐하. 그런데 제 이름은 에리체가 아니라 에리세예요. 미묘하게 다릅니다. / 나폴레옹 : 섬(코르시카) 방언이야, 용서해 다오, 에리체. 왜 그러지, 또 고민스런 표정을 하고 있군? 시바의 여왕 관련이라면 아마 거래 얘기일 텐데 교섭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건가? 별일이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4 에리세 : 보이저랑 이리야스필의 용돈을 더하면 제가 지거든요……. ……헉, 맞다! 용돈의 가불, 같은 건 가능한가요? 저기, 정확히는 체당…… 의뢰? / 시바의 여왕 : 좋아요오. 저언혀 상관없답니다아. 예를 들어어 매월 일정액만큼 지불해서 느긋~하게 변제하시는 건, 어떠신가요? / 에리세 : 그렇구나……! 소비자 니즈에 응하는 혁명적인 발상! 역시 시바의 여왕 폐하! 천재 아니야?! / 나폴레옹 : 잠깐! 기다려 봐라!! 불온한 느낌이 드는군! 에리체, 넌 이제 보니 경계심이 강해 보이는 얼굴인데 일종의 악녀 앞에서는 노가드가 되는 체질인가?! / 시바의 여왕 : 후후후, 어머어, 남이 들으면 오해하겠네요오. 학생용 코스도 준비했답니다아? / 에리세 : 와아―. / 나폴레옹 : 아니아니! 아니아니아니! 아무튼, 서번트라고는 해도 외상 지불 같은 걸 아이한테 시키면 안 되지. 좋아. 이 건은 나한테 맡겨라! 어느 목록을 가장 원하지, 에리체? / 에리세 : 어…… 역시 이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의 목록 같은 게 정말로 최고――― / 나폴레옹 : 호오, 이집트인가! 그거 좋지! 의외로 취향이 잘 맞는 거 아닐까? 마침 다행히 동양 지역 원정을 눈앞에 두고 있었을 거다. 어서 마스터(매트르)에게 고대 유적 탐방에 대해 담판을 짓고 오자! 목록 같은 소리 하지 말고 리얼한 실물을 보러 가면 되지! 뭣하면 비석이든 황금 마스크든 재발견하자! 종이 그림이 아니라 실물을 방에 둬라. 나라면 그렇게 할 거다. / 에리세 : 어…… 좋을지도…… 그래도 그건 레이시프트의 원리적으로 불가능한――― / 나폴레옹 : 뭘, 무슨 일이든 해 보지 않으면 모르는 법이지! 자, 가자, 에리체! / 에리세 : 아아아아아, 에리치예요! 아, 아니, 에리세예요! 여왕님, 이 카탈로그는 역시 빌려 갈게요―――. / 시바의 여왕 : ………………네―에. ……응~? 이건 미래의 단골을 놓쳐 버린 걸까요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5 저 신부님…… 괴승……? 라스푸틴 씨가 직접 대접해 주셨어. 아―― 그 깊은 맛이 어딘가 그리워서. 왠지 가슴에 찡한 느낌이 오고. 전신이 얼얼해서. 으으…… 미안, 잠깐 누워도 될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파티에 그레고리 라스푸틴이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86 애초에 말이다. 우리 일본국은 타카마가하라에서 시작되어 이자나기·이자나미 두 신이 아마노우키하시에 세우신 아메노누보코…… 뭐라고? 아메노누보코가 있다고? 레플리카지만 저 아이가 가지고 있다고? 훗하하하하하! 그거 좋은데. 잠깐 보여 달라고 하지. 뭣하면 살짝 휘두르게 해 줬으면 좋겠군. 응? 처음에 한 이야기는 뭐였냐고? 아아, 딱히 아무 의미도 없어. 이야기를 유야무야하게 만든다는 것은 이렇게 하는 거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다카스기 신사쿠 파티에 우츠미 에리세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87 완지나 : 그래서 경쟁은 어떻게 할까? / 태세성군 : 그건 뻔하다. 경쟁이라면 일단 달리기잖아? / 보이저 : 달리기인가, 좋네 / 에리세 : 달리기인가아 으음, 이 멤버라면... 소장님 / (삐빅) / 고르돌프 : 응? 뭔가? / 에리세 : 달리기의 룰을 정해주세요 / 고르돌프 : 그니까 왜 내가?! / 에리세 : 아니 뭐, 제일 공평하게 룰을 정해주실 것 같아서 / 고르돌프 : 으음... 달리기인가... / 고르돌프 : 여기는 이렇게 하고, 이렇게 하면--- 이상, 이런 느낌으로 어떤가? / 에리세 : 감사합니다! 이걸로 룰도 정해졌으니 문제없으려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8 안녕, 안녕! 후훗, 다 같이 뭐 하고 놀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완지나 [완지나 월드 투어 클리어&알테라 더 산[타], 태세성군, 우츠미 에리세(어벤저), 보이저]가 파티에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89 다시 한 번 한숨을 토해내고서 앞머리 한쪽을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착신 거부 모드로 맞춰뒀던 마술회선을 다시 개방하자―――마치 예상했다는 듯 때마침 딱 맞춰서 연락이 들어왔다.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안심했다.『……임무는 이미 끝난 것 같네요?』 「응.」와 선생님이 항상 주고받는 문답. 미세한 진동이 내이까지 직접 전달되어 왔다. 그것을 나는 음성 감각으로서 인식한다. 자동필기마술의 연장선에 놓인 전자파를 경유하지 않는 통신수단. 다른 시민들에게는 필요없는, 오직 나만을 위한 자그마한 장치들 중 하나다. (중략) 속내를 살피는 기색. 만약 서로의 표정이 송신되고 있었다면 내가 동요하고 있다는 사실은 진작 간파되었을 게 틀림없다. 통화회선에 영상을 덧붙이는 것은 물론 가능하다. 영상은커녕 오감을 직접 보내는 것조차 가능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뭐든지 전부 드러내버리는 방식을 나는 좋아하지 않느다. 애초에 지금은 그럴 마력조차 남아있지 않지만.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90 어둠 속에서 웅크린 채 젖은 앞머리의 한쪽에 손을 뻗었다. 머리카락에는 마술적인 통신망에 연결된 예장 어플리가 설치되어 있다. 회선을 개방해도 침묵한 채 응답해주지 않는다. 더 이상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는다. 「……선생님(카렌)……」이 예장은 내가 《신주쿠》의 태어난 집을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선생님에게 받은 것이었다. 철이 들었을 때부터 줄곧 나를 이끌어줬던 그녀, 카렌・후지무라는 죽었다. 후임자의 말을 빌린다면, 그녀를 구성하는 영자 커널은 소실되었다. 나는, 무척이나 슬플 터였다. 지금이라면 큰 소리로 흐느껴 울어도 될 텐데. 제대로 슬퍼하기 위해서, 이럴 때를 위해서 간직해뒀는데도―――그런데도,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시트를 끌어당겨 뒤집어 쓴 채 억지로 잠에 몸을 맡기려고 했다. 씻을 수 없는 죽음의 냄새가, 어렴풋이 잠든 나에게 아득히 어두운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91 (인연 Lv.1) 아, 앞머리에 붙어 있는 이거? 이건 예장 어플. 늘 몸에 지니고 있던 탓이려나. 어플 기능째로 영기랑 일체화됐네. 간단한 통신이라든가 계측이라든가 계측이라든가 여러모로 편리해.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어벤저 우츠미 에리세 제3재림 마이룸 대사

*192 「다만……거기까지 그 여자가 저항하면서 만나지 못하도록 막으려 했던 자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서 말이지.」 「에리세 양……안 돼요……서둘러서…….」 도망치도록 재촉하는 충고에도 불구하고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 목소리로부터 기묘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바람에, 마치 가위에 눌린 것처럼 경직해버리고 말았다. 「낮이 밤을 쓰러뜨린다―――. 성을 남자가 만들고, 남성이 여자에게서 만들어지는 것처럼. 좌는 일그러지고 성배는 기만의 진흙으로 가득찼다. 이제 곧 태양이 가라앉겠지. 낮을 다시 만들어야 할 때가 왔다.」 가가가가각―――하고 정적을 깨뜨리며 굵은 철못이 그들을 꿰뚫었다. 나와 선생님의 뒤에 선 치토세가 양손의 ≪령주≫를 빛내고 있었다. 하지만―――『구속』의 성정은 그들의 본체를 붙잡지 못했다. 신체의 표면에 파문이 퍼지는가 싶더니, 그대로 인간과 동물의 형태가 무너져내리며 본래의 물로 되돌아갔다. 낮고 흐릿한 목소리만이 남겨졌다. 「에리세. 너는 우리들 쪽에 가까운 자다. 또다시―――마중하러 가겠다―――.」불길한 침입자들이 사라지고 나는 그 자리에 남겨졌다. 빈사 상태인 선생님을 목격하고서도 치토세는 조금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에리세 양…….」 선생님은 나를 부르며 최후의 말을 남기려 했다. 때때로 물소리에 지워져버리는 그 목소리를, 나는 필사적으로 가슴 속에 간직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93 잘라 말하는 코하루의 옆에서 카린이 툭하고 중얼거렸다. 「흐~응……그럼 에리세는 말이지, 그 후유키의 성배란 걸 발견해서, 부수고 싶은 거구나.」「……하아? 너 무슨 말을―――」「―――부순다고요!? 성배를 말인가요?」코하루가 자리에서 튕겨나오듯 몸을 내미는 바람에 테이블이 흔들렸다. 당황한 보이저가 컵을 붙잡았다.「죄송합니다. 하지만……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그런 사태 자체가 기적이갰지만……아직 아무도 손대지 않은 성배가 남아있다고 해서, 그걸 부수는 게 의미가 있나요?」「…………」코하루의 물음에는 곧바로 대답할 수 없었다. 단지 카린의 말이 무척 신경쓰였다.「성배를 부순다니, 어째서 그렇게 생각한 거야, 카린은.」「……말해도 괜찮아? 틀림없이 화낼 테니까, 싫은데.」「말해. 아마 화낼 테지만.」망설이면서도 결국 카린은 말을 꺼냈다.「아……이건 말이야, 좋고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단순한 "감정"의 이야기인데. 에리세는 간신히 보이저를 소환했잖아? 지금까지 계에에에에속 없었던 서번트를 겨우 손에 넣은 거지. 그럼 그 다음은 지금까지 자기가 참아왔던 걸 갚아줘야지, 하는 거야.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14년간이 무의미하게 여겨져서 견딜 수 없으니까. 아무 의미도 없이 자기 잘못도 아닌데 벌을 받아왔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 거야?」 「……그런 게……나의 감정? ……나의 벌……?」 최악의 질투였다. 단순한 분풀이일 뿐이잖아. 그거야말로 아무런 의미가 없다. 보복 따위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사회를 위하려고 하는 게 인간다움이다. 그런데도, 나는 곧바로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 없었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게다가……그야말로 구인류다운 리얼리티를 가진 말에도 위화감을 느꼈다. 카린이 누군가 가까운 사람을 떠올리면서 이야기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설마……」 코하루의 말문이 막혔다. 「모든 시민들로부터 서번트를 박탈하겠다는 건가요!? 또 하나의 성배를 찾아내서, 모자이크시의 《성배》와 상쇄시켜서? 그건 그야말로 사신의 소행이에요!」굳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뒷걸음치는 코하루. 「잠깐 잠깐 잠깐 코하루 도망치지 말아줘. 그런 말은 한 마디도 안 했으니까. 카린도 너무하잖아, 왜 그런 무서운 말을 하는 거야 바보!」 「오오우? 어거지라고? 하지만 결국은 그런 거 아니야?」「……괜찮아. 에리세가, 바란다면.」소란스러워진 테이블에 내려온 순진한 중얼거림에, 소름이 돋았다. 「그 검은 개도, 말했는 걸. 죽음이 맞이하러 왔다, 라고. 에리세가 끝내고 싶다면, 나는, 다 부술거야.」이번에는 내 말문이 막혔다. …정말로, 카린의 말은 틀린 걸까. 《신주쿠》나 《아키하바라》에서 내가 긁어모은 "감정"은 그런 비열한 복수심의 조각들이었던 걸까. 타인의 서번트를 사냥하는 사신의 임무를 하면서 하루하루 시기심을 쌓아왔을 뿐이었다면, 너무나도 슬프다. 입으로 말하는 감정은 진정한 감정이 아니다. 감정은 행동이다. 세계를 바꾸기 위해서는, 피를 흘려야만 한다. ……과연 그런 걸까. 정말로 그런 걸까.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94 나 역시 "사신"으로서 서번트를 프로파일링 해왔다. 그들의 위업을 넓고, 깊게 배워왔다. 그런 경험들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단 한 명의 서번트가 나와 밀접한 존재가 되었을 뿐인데. 나 자신도 정식 계약주가 된 지금, 《성배》로부터 직접 새겨진 정보들을 아직 다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95 (내가 계약한 "성배"랑……모자이크시의 시민들에게 연결되어 있는 《성배》는 과연 똑같은 근원을 가진 존재인 걸까……?) 카린을 포함한 시민들에게 령주와 서번트를 부여해주는 《성배》가, 14년 동안 아무 것도 없이 살아온 나에게 이제와서 그 은혜를 베풀어줬다고는 도저히 생각하기 어려웠다.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밑져야 본전으로 당사자인 보이저에게 물어보긴 했지만 그저 어리둥절할 뿐, 그 스스로는 판단할 수 없었다. 서번트가 뭔지도 잘 이해하지 못했던 보이저였다. 무리도 아니다. 성배가 부여해주는 지식에는 성배전쟁 그 자체의 지식과 현대의 일반상식이 있다. 그 어느 쪽도 보이저에게는 부족했다. (확인할 수단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니지만……하지만……) 만약 내 왼손의 령주를 "한 획" 사용해본다면, 그 결과로 자연스럽게 판별할 수 있을 테다. 모자이크시 시민들과 같은 기원을 갖는 《성배》라면 령주는 회복될 것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그런 리스크는 절대로 무릅쓸 수 없다. 예상이 빗나간다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되고 만다. (만약 다르다고 한다면……또 하나의 "성배"가 존재한다는 뜻이야……) 그것을 알게 되기 전까지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였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96 『령주를 통해 명한다―――이 나의 "가지"에 저항해라……!』놀랄 정도의 마력이 샘솟아올라, 에테르의 빛을 내뿜으며 그의 영체를 가득 채웠다. (이게……령주를 사용한다는 것……! 나의, 성배에 대한 최초의 소원이야……!) 그리고 "가지"의 제어를 풀었다. 그 순간, 철썩 하고 그의 팔에 "가지"가 단단하게 조여왔다. 평소대로라면 그대로 영체 내부로 침입해서 영핵을 찾아 뻗어나간다. 하지만 "가지"는 보이저의 신체 표면에서 주춤거리고 있었다. 보이저 역시 겁먹지 않고 나를 똑바로 응시했다. (일단은……성공했네.) 손등의 령주는 틀림없이 소비되어서, 문양의 가장 손목에 가까운 부위가 옅은 흉터같은 상태로 변했다. 서번트에게 건네준 막대한 마력은 특정한 대마력의 효력을 갖는 술식으로 변환되었을 테다. 하지만 이 내성은 아마도 강화마술과 똑같이 일시적이다. 마력의 근원은 몇 시간 뒤 이 령주가 회복할지 아닐지로 판명된다. 결과론이기는 하지만, 령주의 소비를 아까워하지 않았다면 은잠비 일행을 죽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반대로, 이 대처로도 아직 충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과거에도 령주로 저항해온 시민 마스터는 몇 명이나 있었지만 나는 전부 격파해왔다. 얼마나 상성이 나쁜 건지. 대체 얼마나 나는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 마스터인지.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97 ―――자백하자면 나는 귀녀 코요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건 아니었다. 나름대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건, 내 앞머리에 장비해둔 예장 어플 덕분이다. 지금까지 그녀와 나눈 대화 샘플과 카린이 보충해준 내용들을 토대로 발음의 경향을 추측하고서 대략적인 의미를 예장이 제시해주고 있다. 실시간으로 수화를 해석해주면서 번역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코요의 경우는 분명하게 그녀 자신과 대화가 통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번역의 정밀도가 높다. 버서커 클래스에 흔히 따라다니곤 하는 문제 중 하나지만, 카린이 그걸 신경쓰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마스터인 카린 자신에게도 코요의 의사가 말로 들리는 건 아니라고 한다. 전해지는 건 말 이전의 이미지 같은 거라고 한다. 그리고 이 어플, 문제의 프란 소년에 대해서는 전혀 통하지 않고 의미 모를 제시어들만 보여주는 바람에 결국 대상에서 제외해버렸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198 에리세 : 흐아……뭐야……? 이런 한밤중에. 푹 자고 있었는데. …………뭐? 코요 씨 번역을? 내가? 너도 다소 알 거 아니야. ……응? 복잡해서 이해가 못 따라갔다고? 뭔진 잘 모르겠는데……. OK. 코요 씨 문제라면 좋아. 할게. 그래서 대화 기록은 있고? 네가 지금부터 정확하게 재현하겠다고? ……진심이야? / 가우와우그아그오오후끄후르그르 / 에리세 : ……호오. 흠흠. 그건 말이지───. / 귀녀 코요 : ■■■■■■■■■■■■■■■■■■ / 귀녀 코요 : 훗, 후훗. 놀라게 하였다면 참으로 쾌거로구나. 한낱 졸인 과자 뭉치인 줄 알았더냐? 그렇지 아니하다. 본녀의 술법을 조금 부려 특색을 주었지. 자……과연 무엇이 나올는지───. 곁들인 끌, 쇠메, 솔을 구사하여 잘 파내어 보거라? 세공은 혼자 하였다! ……말하고 싶으나, 사실은 본녀 혼자서는 실력이 못 미쳤기에 말이다. 수라간의 궁녀들─── 아니지, 주방의 주인들에게 힘을 빌린 자신작이니라. "바렌타인" 소문을 듣고 흥이 돋아서 말이다. 과한 여흥, 아이들 눈속임이 아니한가 싶었으나……. 마스타아는 한창 놀고 싶을 젊은 나이임에도 그 각오에 망설일 여유조차 없이 장대하기 그지없는 역할을 맡고 있다 들었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겠으나─── 가끔은 동심으로 돌아가 놀이를 즐기는 것도 좋지 않겠느냐? ───물론 맛도 좋을 게다? /에리세 : ───이런 내용 같은데. 자, 그럼 잘 자─. / ───해 보자! / 【다음 날 아침】 / 귀녀 코요 : ■■■■■■■ / 무사히 발굴했어요! / 귀녀 코요 : ■■■■■■■■■■■■■■■■■■ ■■■■■■■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99 결심의 첫 단계는, 우선―――어느 인물에게 면회를 신청하는 것. 목적지는 《아키하바라》 지구의 최북단―――통칭 "유시마 신사". 학업성취 기원으로 유명한 신사다. 정식 명칭은 유시마 천만궁. 학업에 천만궁이란 점에서 알 수 있듯 문인들의 신 "관공", 즉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모시는 곳이지만, 이번에 방문하려는 목적과는 그다지 관계가 없다. 내 희망을 듣고, 유시마 신사를 방문해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하네요……라고 조언해준 건 《신주쿠》의 도시관리 AI 카렌・히무로―――아니, 그냥 히무로라고 부르자―――였다. 향하고 있는 장소는 전쟁 전에는 아키하바라가 아닌 인접한 구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것이 《성배》에 의해 재구성된 뒤에는 아키하바라의 복단에 위치하는 영맥의 요충지로서 형편에 맞춰 거두어졌다. 성배 토너먼트 직전, 다른 영맥관리지와 마찬가지로 내가 출입하는 것이 금지된 장소들 중 한 곳이기도 했다. 경내 앞쪽에는 우에노온시 공원의 시노바즈 연못이 아닌, 버드나무 잎들이 산들거리는 해안선이 펼쳐져 있다. 과연, 이 경내만 통째로 타임슬립해서 에도시대의 옛 풍경으로 되돌아갔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새하얀 모래사장에 투명하고 푸른 바다는 아무리 봐도 남쪽 나라의 리조트 해수욕장에서나 볼 법한 경관이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200 한편 카린은 한눈에 봐도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내 앞가슴까지 다가왔다. 「있잖아, 에리치? 오늘은 후유키로 가는 거 아니었어? 여기서 다른 열차로 갈아타서 쭉쭉 멀리 가는 거지?」 「그렇게 갑자기 갈 수 있을 리 없잖아. 애초에 후유키로 가는 열차같은 건 더이상 없으니까.」 「뭐어? 에이~이제와서 맞는 말 하기야~? 무리라는 걸 다 알면서 밀고나가니까 기분 좋은 거잖아? 그럴 거면 뭐하러 일부러 루리히메 씨한테 야경 임무 부탁했던 거야?」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쪽을 힐끗힐끗 바라보는 바람에 창피했다. 「저기 말야……계획도 없는 "모험" 같은 거,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이벤트거든.」 「하아? 준비만전, 최강 레벨까지 경험치 벌어놓고 나서 겨우 스타트한다든가, 그야말로 게이머 사고방식이잖아. 그런 게 즐거워?」 투덜투덜 항의하는 카린은 내버려두고, 나는 보이저에게 시선을 향했다.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201 하는 수 없이, 조금 해보고 싶었는데 하는 기분으로 손을 내밀려 했을 때, 카린이 뭔가를 눈치챘다. 「―――응? 뭐야 이거, 머플러 밑에……가죽 고글? 전에 에리세 방에서 봤던 거잖아. 가져온 거야?」「에리세가, 준 거야.」「헤~! 멋있잖아! 어울리는데!」「……그렇지? 나도 말이지, 좋네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소년은 표정을 확 바꿔 싱글벙글 얼굴을 풀었다. 뭐야, 타산적인 녀석같으니. 「잠깐만 카린. 너무 수상한 행동은 하지 말아줘. 보이저도. 또다시 보도원한테 쫓기는 건 사양이니까 말이지?」……그 고글은 아빠의 유품이다. 그렇게 들었다. 비행사들이 쓰는 안티크 디자인. 그걸 바이크에 탈 때 사용했던 듯하다. 만일 언젠가, 이런 불량품인 나도 서번트를 소환할 수 있게 되는 기적이 일어난다면, 저 고글을 선물하고 싶다고 기도했다. 그래서 오늘 아침, 방에서 출발할 때 그에게 건네줬을 때는 나름대로 감동했다. 다만 보이저에게는 조금 사이즈가 큰 바람에, 목에 걸든가 머리 위에 올려놓은 모습이 되어버렸지만……본인이 마음에 들었다면 상관없겠지.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202 「그런데 에리세? 네 이름을 지어준 부모는 그리스어가 능숙했나 보지?」「……엣……아뇨. 어느쪽이냐 하면 프랑스 문학을 좋아했던 것 같은데요.」내 이름을 지어준 게 누구인지 확실하게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 때는 그렇게 대답했다. 태어난 집에는 아빠가 남긴 서양 책들이 꽤나 있었다. 영어 서적 이외에는 프랑스어 책도 많았다. 그 중에 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도 포함되어 있다. 「아, 그래. 그럼 됐어.」「……뭔가요, 신경쓰이는데.」하는 수 없이 장단을 맞춰 물어봤다. 그럴 생각이었지만, 스스로의 가슴에 불쑥 솟아오른 호기심도 의식하고 있었다.「대단한 건 아니지만―――에리세라는 울림은, 영웅들이 사는 사후 세계가 떠오르는 이름이야. 제대로 부른다면 "엘리시온"이네. 그런 이름을 지닌 네가 이 마을에서 "사신"을 하고 있다니, 정말인지 얄궂은 일이구나 하고 생각한 거야.」「……흔한 이름이에요.」그러자, 망설이면서도 에우클레이데스가 입을 열어 보충했다. 「……프랑스어라면 『에리세』는 『엘리시온』과 같은 뜻이야. 샹젤리제 거리라고 있지. 개선문을 지나서 있는, 영령이 돌아오는 극락정토가 에리세의 정원(Champs-Élysées)인 거야. 자세한 건 나폴레옹한테라도 물어봐.」「과연 책벌레. 전문이 아닌 것도 잘 알고 있네. 토너먼트가 재개되면 이번에야말로 해설역을 맡아달라구?」「우엑……유클리드적이지 않아……」-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203 「―――에리세, "하나조노"로 가자. 나는, 네가 태어난 곳을, 보고 싶은걸.」/ 나는 하나조노로 향했다. 태어난 집으로 가는 건 5년만이었다. 어린 시절의 내가 치토세와 살았던 장소. 마키의 말을 믿는다면, 문자 그대로 내가 태어났던 곳이다. 사실은 ≪신주쿠≫에서도 얼굴이 통하는 보르지아 남매 계열의 호텔을 이용할 생각이었지만, 보이저의 손에 이끌린 것처럼 자연스럽게 발이 ≪신주쿠≫의 고층구획으로 향하고 있었다. 하나조노라는 이름대로, 공원의 녹색이나 정원수가 많은 한적한 동네였지만, 밤에는 그 아름다움도 반감한다. 동네 한구석에는 며칠 전의 화재 흔적이 아직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눈에 익은 귀로를 따라 나는 오랜만에 태어난 집 앞에 섰다. 낡은 목조 저택. 아니나다를까, 집에 불은 꺼져 있었고 치토세도 부재중이었다. 이 일대는 인근의 아이즈미와 나란히 "야마노테"라고 불리는 주택지로, 호화 저택같은 화려함은 없지만 건물마다 부지는 그럭저럭 넓었다. 이 집에는 2층으로 지어진 본체와 넓은 뒷마당, 따로 떨어져 있는 온실이 있다. 정원수들도 빈틈없이 손질되어 있어서, 세월의 경과는 느껴지지 않았다. 「……안 들어갈거야?」 어두운 현관 앞에서 발이 멈춰선 나를 보이저가 재촉했다. 「아아, 응.」 물결 유리로 된 목제 미닫이에 쭈벗쭈벗 손을 가져갔다. 현관의 마술 록은 한참 전에 바뀌었을 거라고 생각했더니, 스르륵 옆으로 미끄러지며 싱겁게 열렸다. 조심성 없게도 자물쇠도 열쇠도 내가 가출했을 때 그대로였다. 「다녀……왔습니다…….」 노송나무와 시멘트, 그리운 우리 집의 냄새가 쿡 하고 가슴에 찔러왔다. 현관에 장식된 마리아님 상과 도자기 꽃병도 그대로였다.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 그저 아주 조금, 다양한 것들이 작아져 있었다. 아무도 없는 어슴푸레한 집 안에서, 벽시계가 종을 울렸다. 나는 그 얼빠진 소리를 좋아했다. 태엽을 감는 드르륵거리는 감촉을 좋아했다. 「도~옹……도~옹…….」 보이저가 양손을 대고 귀를 기울였다. 시계가 몇 번이고 시간을 새겨도, 내 몸은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지 않았다. 가슴이 죄여들며 나를 유혹하는 어두움으로부터 뒷걸음질치며,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돌아갈 수 없어. ……나는 아직, 돌아갈 수 없어.」 어째서 이런 장소까지 와버린 걸까. 사소한 계기만을 의지하고서. 그 이유는 이미 알고 있었다. (돌아가고 싶어서, 언제나 줄곧 돌아가고 싶었으니까 그런 거야ーーー) 문단속도 잊어버린 채 나는 그 자리로부터 도망쳐 나왔다. 5년 전 결별의 날과 똑같이.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204 「헤에 과연. 그런 굿즈구나. 잠깐 보고 갈까―?」「응……? 카린 너 그 옷 아직 더 입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고? 앗, 잠깐 카린, 정말!」대답도 기다리지 않고서 보이저를 끌고 백화점 현관으로 향하는 카린. 이미 도감으로 본 적 있는 듯한 유명한 전시물들 뿐이었다. 그 중 몇 개인가는 정교한 모사품으로 실제 발굴품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박물관 매니아로서는 나름대로 신경쓰이지만, 지금은 즐길 기분이 아니었다. 「윽, 빈틈없이 뮤지엄 샵도 설치해뒀네. 기획한 사람, 분발했구나…….」 - 페이트 레퀴엠의 내용

*205 ───헤이, SIM(심)? 환경을 『조용한 시가지』로 변경. 모의전투(트레이닝)가 한창인데, 관계 없는 얘기라서 미안, 하다고? 상관 없어, 전혀. 마침 휴식 하자고 생각했어. 아아 그런가. 발렌타인의 기원이라고 하면, 성 발렌티누스는 로마의 주교였지...... 그럼, 의외로 관계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 후후. / ​[콜로세움의 무대에서 모의전이라니 본격적이네.]​ / 그렇...... 게 되려나. 그 부분은 내 취미같은 거지만. / ​[고대 로마가 좋은 거구나?]​ / 엥? 물론. 당연. 지당하지. 단 거에 무관심한 사람은 그 나름대로 있다고 해도 말이지, "로마"에 아무런 감명도 받지 않는 인간 같은 게 있을까나? 이 배경영상 모델도 잘 만들어졌네. 출신 영령들의 인사이 피드백되어있는 모양이고. 연출담당 기술자가, 상당히 철저한 성격이었던 걸까. 적의 전투 패턴은 조금 단조롭고 부족하지만...... / [그러면 모의전의 대전상대를 모집해보는 게?] [황제 중에 누구라던지 말이지. 분명 상대로는 부족하지 않을 거야.] / 대인형식으로 모의전을!? 화, 황제 폐하들께!? 그럴 수가...... 화, 황송하니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6 에리세 : 마왕(엘케니히의 손가락). 내 육체에서 일어나는 영적~~ 나는 "사령"이라고 부르고있어도 그 영적 장해를 유사물질화해~~~에 응해 다양한 무기가 되어 줘. 이름은 버드나무 아가씨(윌리)들에 맞춰서~~~나라의 우물에 선 정령들의 왕───그 마왕(엘케니히)에서 이름을 따 붙였는데──내 입으로 말하기도 좀 그렇지만 외경스럽다고 할까 위엄이 있다고나 할~~~~나쁘지 않은 네이밍이라고 생각해. 그래도 사신이라 불~~~마왕인 것도 조금 웃기는 이야기일지도.....~~~~~그런 것보다 우선 기본적인 형태에 대해서 말인데 / 연청 : (이건... 이야기가 길어지는 부류네... 안돼, 너무 난해해서 머리가 잘 안돌아가. 어떻게는 화제를 돌려야 하는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7 에리세 : 아, 아니 취향......도 있긴 하지만! 그것뿐만은 아니라―――. 있잖아, 실제, 역사적인 그거 말이죠. 당신들 중에 사략 면허 가진 분 있으신가요? 없잖아요? 여왕과 관계가 있는 분도? 그렇다면 스킬이라든가 배경에 반영되었다고 해도 아무것도 이상할 게 없을 뿐더러, 그건 오히려...... / 힐드 : 아―. 좋아하는 데다 자세하게 알고 있는 탓에 냉정한 설정을 할 수 없는 타입이구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8 (인연 레벨 1) 이 모습도 가볍고 편해서 좋지만 나도 너처럼 제복을 입고 싶은걸―. 왠지 진정이 된다고나 할까…… 아니, 그런가. 무심코 실례가 되는 말을 해 버렸네. 칼데아의 제복은 특별해. 네가 가장 잘 어울려, 응.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어벤저 우츠미 에리세 마이룸 대사

*209 에리세 :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감상(보는 쪽) 전문. 그리는 쪽의 재능은 괴멸적(위험에리치)이라고 들은 적 있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0 에리세 : 하지만......나는 언제나 겉모습부터 시작하는 타입이니까. / 이리야 : 좀 더 시작하기 쉬운 입구가 있지 않을까요!? 그 이유만으로 갑자기 전투훈련 해버리는 기세도 좀 그렇지만요, 혼날 거라고요 본인한테!? 엄하게! / 에리세 : 그럴까......그럴지도. 우선 모방부터 시작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1 에리세 : 어떻게 해야지......? 다음 한 수는......? ......아가멤논? 아니야, 틀림없이 폭주해버려. 한니발이라면? 아니, 소규모 전투에서는 장점을 살릴 수 없어. 그렇다면...... 이 조합이라면, 틀림없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2 (인연 레벨 4) "성배를 둘러싼 싸움이라면 서번트는 어디까지나 도구지? 그런 당연한 사실에 눈을 감고 있어서야, 신용 같은 건 불가능해. 애초에, 마술사는 싫어하지만...... 그러니까, 당신은 제대로 자각해 줘. 단순한 도구더러 함께 살아가는 동료라느니, 그런 환상은 갖지 말아 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마이룸 대사

*213 카렌 : 피부를 대담하게 노출시키면서도 아무 내색도 않는 그 정신성. 그건 본인을 신성한 존재에게 바치려 하는 행위임이 틀림없죠. 더군다나 그 선진적인 의상. 매우 퍼펙트해요! / 그쪽이구나─ 에리세 : ───알아보시는군요. 이건……성배의 샐비───아니, 안배에 따라 칼데아의 드레스코드도 참고하며 부응해 본 것. 고대 일본의 관두의를 모티브 삼아 오미고로모와 치하야 등 제사복에 바치는 제 나름의 경의(리스펙트). 하지만 저는 아직 한참 미숙해요……! 그 탓에 실수로 상대방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 경우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4 (인연 Lv.2) 으아―! 있지, 좀 너무한데! 들어 봐! 식당 주인들이 다음 주 메뉴 회의를 하고 있었거든.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사람에게 각자 희망하는 걸 묻기도 하면서. 그런데 갑자기 나만 밖으로 쫓겨났어! 단호히 항의할 거야! 어, 그것도 인리 계속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으으―!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어벤저 우츠미 에리세 마이룸 대사

*215 ) 인연 Lv.3) 복소평면……이니까……원뿔이 이렇고……이렇게 돼서…… 어라, 왜 이러지―? ……아, 있었구나. 응, 공부하고 있었어. 봐 봐, 이거, 교과서랑 문제집 복사한 거. 조금 위의 학년에서 푸는 보람이 있는 걸 말이야. 좋아하는 책을 읽기만 해선 당분이 너무 많아서 뇌가 해이해지니까. 너도 언젠가 다시 학교에 갈지도 모르니까 가끔은 감각을 되찾아 두는 게 좋지 않을까? 후후후, 그래. 괜찮으면 말이야, 이 문제 좀 알려 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어벤저 우츠미 에리세 마이룸 대사

*216 지금은 어렵겠지만 언젠가 느긋하게 여행을 떠나고 싶어! 로마, 파리, 알렉산드리아, 런던! 미션으로도 갈 수 있다고? 응, 그건 그렇지. 그래도, 거긴 박물관이 없잖아.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어벤저 우츠미 에리세 마이룸 대사

*217 왕 : 짐작하신 대로입니다아. / 나폴레옹 : 그렇군. 그렇게 원한다면 목록이라는 것도 구입해 보는 건 어때, 에리체? / 에리세 : 그 말이 맞지만…… 저기…… 사실은…… 이제 용돈이 1QP도 없어서…… 으으……. / 나폴레옹 : 이거 참, 얘기가 복잡해졌군. 흠? 대체 뭘 그렇게 산 거지? / 에리세 : 그게…… 식당에 가져갈 본인용 향신료를 좀 구입했더니 어느새 잔액이 확……. / 나폴레옹 : ……스파이스 정도로? 칼데아의 식탁은 대항해시대로 돌아간 건가? / 시바의 여왕 : 에리세 씨가 원하시는 향신료는 특별제라서 상당히 값이 나간답니다. / 나폴레옹 : 사프란을 장화 가득 사기라도 했나? 아아, 자세한 건 묻지 않으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8 나폴레옹 : 그건 그거지. 그래서 에리체는 뭘 고르고 있지? / 에리세 : 이, 이건 카탈로그예요. 박물관이나 미술관이나 전람회의 목록인…… / 나폴레옹 : 응?? 뭐라고? / 시바의 여왕 : 네, 즉 카탈로그의 카탈로그란 거지요오.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소장품을 망라한 목록의, 목록입니다. 이런 목록은 제 장사 도구이기도 해서어……. 교역품을 구매해 주신 서비스로 어느 것이든 예비를 한 권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는데. / 나폴레옹 : 카탈로그 정도야 좋아하는 걸 몇 권이든 증정하면 되지. ―――하지만 이번엔 착실해 보이는 아가씨의 성품이 룰의 일탈을 용납하지 않는 건가? / 시바의 여왕 : 짐작하신 대로입니다아. / 나폴레옹 : 그렇군. 그렇게 원한다면 목록이라는 것도 구입해 보는 건 어때, 에리체? / 에리세 : 그 말이 맞지만…… 저기…… 사실은…… 이제 용돈이 1QP도 없어서…… 으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9 에리세​ : ───응, 그렇네. 발렌타인 데이에 대해서는 물론 알고 있어. 다른 영령들하고 비하면, 나의 출신지역은 너와 크게 다르지 않고 말이지. 무심코 상대의 상식의 수비범위를 신경써버리는거 알 것 같아. 서번트에 둘러싸여있으면 그런 버릇, 생기지? (중략) 아~ 저기 그래서, 발렌타인 데이 이야기였지. 알고 있다고 해도, 단순한 지식으로서 얘기야. 내가 아는 발렌타인은 복원품(레플리카)이니까. 내가 있던 세계는 커다란 전쟁으로...... 성배전쟁 탓에 한번 무너져버렸으니까 말이야. 두절되어버린 문화를 되찾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힘냈어. 남은 어른들이 말이야. ......하지만 너는 말이야, 진짜 발렌타인을 알고 있는 거겠지. 그건 진짜인걸. 책에 쓰여있을 뿐인 영웅들의 이야기와, 눈 앞에 있는 서번트들의 존재만큼이나 달라. 살아있던 문화를 아는 사람이야. 자랑해도 좋다고 생각해. 귀중한 증인이야. ───그래서 실은 흥미가 있어서. 괜찮다면 말야, ​모의전​...... 을 하게 해줄 수 있을까? / ​[응? 모의전?] [(언제나 그렇지만 가감이 이상해)]​ / 귀중한 기회인걸. 제대로 알고 싶은 거야. 요약하면, 애정표현의 일종...... 인거잖아? 분명 과자라던가, 증답품 교환을 하는 거지. 젠더 요소가 중요했을 터. 그럼 예를 들어서 말이지, 우리들이 서로에게 연애대상이라는 척. 그렇면...... 내가 너한테 뭔가를 줘야 하는 걸까나? 격신 서프라이즈 초코? 설마. 그런건 말야 딱히...... 아무도 놀라지 않을...... 거잖아? 저기...... 우선은 초코를 입에 물고, 전라가 돼서, 자신의 몸을 리본으로 정중하게 래핑...... 한다? ───는 건, 사, 상당히 특수한 사례인 거야? 아, 알고 있었어. 물론, 알고 있었습니다아. 그, 그러면, 한 장의 판초코를 둘이서 양끝부터 빨아서...... 침을 참는 쪽이 이기는 초콜릿 게임...... 이라는, 것도, 그, 그렇네, 픽션! 픽션인 거네. 있을 리가 없는 거지. 잠깐...... 선생님...... 이야기가 다른데요...... 아, 아무것도 아니야. 그래도, 혹시 말이야...... 나이만큼 침대에 보리 초코를 뿌리고 문자를 그리는 것도, 속옷에 숨긴 장소를 찾는 초코 맞히기 게임도─── 거, 거짓말? 같은 거라던가??? / [에─ 그니까, 우리 인류사에서는 처음 듣는 것 같아] [에리세...... 그런 농담을 솔직하게 믿은 거야?] / [까앙!]​ / ......후아아......? 우읏...... 그럴 수가...... 너무 부끄러워...... 나의 역사관이란 대체...... / [기다려기다려기다려돌아가지말아줘!]​ / 우우......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네가 직접, 보여줘야겠어! 인류의 전통문화, 진실의 발렌타인의 의식을! 자아! / ​[그렇게 말해도...... 마음을 담아서 넘길 뿐, 인데.]​ / ......에...... 그게 다야? 지극히 평범한 초코라도 괜찮아? 뭐랄까, 그럼...... 엄청나게 심플하구나. 그렇네. 심플한 게, 나는 좋아. 그런데도 하하, 나, 모양부터 생각하기만 하고 글렀구나. 거기다...... 연애라는 건 말이야 나는 경험이 없어서, 그러니까 본질적으로는 이해하고 있지 않아. 아마도. 그러니까 지금은...... "우정 초코"라는 게 고작, 이려나. 그거라면 나도 받아본 적이 있어서...... 그 경험이, 얼마나 발렌타인다웠던 건지 조금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 ​[부디 그 추억을 듣고 싶은걸. 괜찮다면.]​ / 그런 이야기로 괜찮아......? 뭐어, 네가 그걸로 좋다면, 상관 없지만. 그건...... 그 녀석이 말야, 내 몇 없는 친구 중 한 사람이, 아직 남자애 같은 모습이었을 적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0 평범한 우정 초코​ : 우츠미 에리세한테서 받은 발렌타인 초코. 「어, 그러니까...... 그런고로, 자, 발렌타인 초코. 제대로 리서치도 다시 했어. 보이는 대로, 지극히 평범한 초코야. 이쪽 상자가 프레젠트 본체고, 그쪽은 시식용. 내용물 초코는 같은 제품이야. ......왜 시식을 하냐고? 으─응, 그게, 입에 안 맞았다면 미안하다고 생각해서. 수제라던가 그런 모험은 하지 않는 주의야, 나는. 일단 맛보기도 했지만...... 소박하지만 향기롭고 맛있었어. 혹시 그거라면, 반품해도 괜찮으니까. 내가 책임 지고 처분할거고. 같이 뜨거─운 커피라던가 좋지 않으려나?」-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발렌타인 예장 설명

*221 에리세 : 뮤지엄늄이 부족해. 뮤지엄늄이 압도적으로 부족해. / ……………… (꿀꺽) (정확한 철자로는 뮤지어뮴이 아닐까……) / 에리세 : 소환 이래, 사상 최악이자 최대 최강이라고 할 만한 뮤지엄늄의 심각한 결핍이, 말이야――― 있잖아, 듣고 있는 거야? / 뮤지엄――― 박물관이 어쨌는데? / 에리세 : 박물관에 가고 싶어. 박물관에 가고 싶어. 박물관에 가고 싶어. 다리가 뻣뻣해질 때까지 전시물을 감상하며 돌아다니고 싶어. 볼일도 없는데 뮤지엄 숍을 구경하고 싶어. 도록을 뒤집어서 정오표를 보고 트집 잡고 싶어! / 그렇구나, 큰일이네 선택시 / 에리세 : ―――하아…… 남일처럼?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라고? 아니――― 이 녀석, 귀찮게 구는군, 무시를 권장하오, 엄청나게 그런 눈을 하고 있었어어! / 동정이 가지만 지금은 포기하자 선택시 / 에리세 : …… 응…… 미안. 머리로는 알고 있거든, 나도. 하지만…… 이 몸이, 멋대로, 필수 영양소인 박물성 박물질을 요구하고 말아서――― 으으으…… 이제 나, 글렀을지도…… 혹시 또 소환될 때가 오면…… 대륙 전토가 박물관이 된 특이점으로…… / 이제 버릇이 됐네…… / 에리세 : ……어? 그래도 대신할 것이 있다, 라고……? ……확실히 라이브러리를 열람하거나 시뮬레이션 룸에서 의사 체험은 가능하지만 그래도 말이야, 그건 변화가 없는 데이터인걸. 박물관은 살아 있거든. 매일 조금씩 무언가가 바뀌면서 성장해 가지. 선별된 전문가들이 유물과 마주하여 최신의 지식과 업데이트된 가치관으로 계속 갱신하고 있어. 그건 즉, 지금을 살아가는 인간과 마찬가지야. 인류 전원의 기억 그 자체야. / 우리에게도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 에리세 : ………… 읏……. 그렇지. 정말 그 말이 맞아. 박물관에 가지 않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야. …… 그렇다면―――. / 에리세 : ―――자, 준비는 OK? / 뭐가 시작되는 건가요? / 에리세 : 잠깐 고고학 퀴즈에 참가를 부탁하려고. 좋은 성적을 거둔 도전자(챌린저)에게 주는 상품은 으~음…… 수제 초콜릿…… 같은 것…… 이라든가? / 완전히 이해했어. 빨리 문제를! 선택시 / 에리세 : 으, 응. 갑자기 의욕적으로 구네……. / 수제 같은 모험은 하지 않는다고 그러지 않았어? 선택시 / 에리세 : 그, 그건…… 나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라는 걸로 해 줘. ―――그럼 기념할 만한 칼데아 『고고학 퀴즈』 제1문! / 에리세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집트 고고학자” 라고 하면 누굴까요?』 / - ①하워드 카터&카나본 경 - ②아라비아의 로렌스 - ③람세스 2세의 제4왕자 / 에리세 : 정답은――― / 에리세 : 『③번』입니다! 람세스 2세의 제4왕자 “카엠와세트”! / 에리세 : 람세스 2세――― 그래, 즉 오지만디아스 폐하의 자식 중 하나. 현자로서 멤피스의 최고 사제로서도 유명하고 게다가 고고학의 정신을 앞질렀던 인물이었어. 초대 왕조로부터 이미 2천년 간에 걸쳐 축적된 역사를 자세히 조사하여 많은 기념 건축물을 수복했어. 이집트라는 토지가 얼마나 나일처럼 장대한 역사를 자아낸 건지 감동스럽지……. 하워드 카터와 카나본 경은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한 고고학자와 그 출자자.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영화의 모델도 됐었던 파천황 군인으로 유명하지. 그는 대영 박물관의 조사대에 참가한 고고학자이기도 했어. 조사한 것은 이집트가 아니라 시리아 지방이지만. 양쪽 다 영국 출신으로 20세기 전반에 활약한 인물이야. / [정답] / 에리세 : 축하해. 우선은 한 문제 정답이네. 잘하고 있어. / [오답] / 에리세 : 그러니까 아쉽지만 오답. 그래도 아직 멀었어, 힘내. / 에리세 : ―――그럼 『고고학 퀴즈』 제2문으로 갈까! / 에리세 : 『사상 최초로 해독에 성공한 “고대 문자”라고 하면?』 / - ①벤트리스&채드윅의 “선형 문자B”- ②바르텔레미 신부의 “팔미라 문자”- ③샹폴리옹의 “히에로글리프” / 에리세 : 해답은 그거면 되겠어? 그럼 정답은――― / 에리세 : 『②번』이야. 서력 1754년에 프랑스의 바르텔레미가 해독에 성공한 “팔미라 문자”. / [2문제 정답] 에리세 : 굉장해. 연속으로 정답이야. / [1문제 정답] 에리세 : 정답이야. 혹시 팔미라의 이름에 반응했어? / [2문제 오답] 에리세 : 미안. 추측할 만한 힌트가 없었지. / 에리세 : 팔미라는 시리아 지방의 오아시스 도시야. 이집트부터 터키 중부까지 영토를 확장했던 강대한 제국의 이름이기도 해. 기원전부터 사용된 팔미라 문자지만 273년에 제국은 붕괴――― 팔미라 문자의 비문도 붕괴한 이듬해에 만들어진 것 이후로 발견이 끊기고 말았어. 여왕 제노비아의 실패로 잃어버린 문자, 라는 게 되려나. “선형 문자B”는 고대 그리스어를 표기한 문자. 해독된 건 꽤 최근으로 1950년대. 벤트리스는 영국의 건축가로 아마추어 연구가. 채드윅은 영국 해군에서 암호 해독을 하던 언어학자. 이 두사람이 협력하게 된 경위도 상당히 드라마틱해. 참고로 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 “선형 문자A”는 아직 미해독. 이집트의 고대 문자 “히에로글리프”는 1820년대 이후에 프랑스 역사학자 샹폴리옹이 해독했어. 해독하는 데 최대의 힌트가 된 로제타 스톤의 이름은 들어 본 적 있지 않을까. 좋지. 로제타 스톤……. 나폴레옹의 원정으로 재발견된 상징적인 유물. 난 전에 말이야, 대영 박물관에 전시된 로제타 스톤의 등신대 봉제 인형을 갖고 있었는데――― / 봉제…… 흥미롭지만 그, 다음 퀴즈는? / 에리세 : ―――?! 미안…… 그랬지. 응. 현대의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우는 고대의 문화나 역사도 그냥 자연히 거기에 있던 게 아니라――― 몇 세기나 망각되고 잊혀진 것을 개인적인 열의로 탐색하여 되살린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 줬으면 했어. / [2문제 오답] / 에리세 : 그럼 마지막 문――― 응? 뭐? 여기서 “하이퍼 포우 군”을 쓰겠다고? 다음 문제에서 정답을 맞히면 3배 득점? 계속 오답이었으니까 여기서 한 방에 역전하고 싶다고? 어, 어쩔 수 없네……. 그럼 조금 어려운 문제로 할 테니까 말이야? / 에리세 : ―――그럼 『고고학 퀴즈』 제3문, 마지막 문제! / 에리세 : 『실제로 발견된 고대의 장치나 공예품으로 가장 신빙성이 높다, 라고 여겨지는 것은?』 / - ①기원전 1세기의 “안티키테라 섬의 기계”- ②청동기 시대의 “트로이의 목마”- ③5억년 전의 “텍사스 해머” / 에리세 : 정답은……. / 에리세 : 『①번』! 안티키테라 섬의 기계! 이건 20세기 초반에 그리스 침몰선에서 발견된 30개 이상의 청동 톱니바퀴로 구성된 장치. 제작 연대는 기원전 3세기부터 1세기 사이. 경이적인 정밀도와 복잡함으로 이것과 동일한 수준의 것은 이후 천년 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할 정도. 제작을 하게 된 명확한 목적은 판명되지 않았지만 천체의 운행을 가리키는 일종의 계산기인 것은 틀림없어. 이 기계는 당시의 최첨단 천문학 지식, 칼데아인의 지혜가 유감없이 가득 담겨 있으니까 말이지. 트로이의 목마는 안타깝게도 발견되지 않았어. / 에리세 : 이만큼 유명한 일화를 남겼으니 확실히 실존했다는 증거가 있으면 좋겠어. 텍사스 해머는 뭐…… 그겁니다. 이른바 수상쩍은 오파츠. 응. / [초콜릿 받기 조건 충족] / 에리세 : ―――그럼 이걸로 『고고학 퀴즈』는 종료. / [3문제 정답] / 에리세 : 해냈구나, 세 문제 모두 정답이야. 참 잘했습니다. / [2문제 정답] / 에리세 : 세 문제 중 두 문제 정답. 응, 상당한 성적이야. 합격이에요. / [마지막 문제 정답] / 에리세 : 합계 한 문제 정답이라서 사실은 좀 그렇지만…… 하이퍼 포우 군에게 도움을 받았네. 그에게 확실히 감사해야겠지. / [2문제 연속 정답 후 오답] / 에리세 : 아아, 아깝다…… 퍼펙트는 실패했네! 하지만 확실히 열심히 했어. 응. / 에리세 : 내 기분 전환에――― 조금 매니악하고 케케묵은 박물관 토크에 어울려 줘서, 정말 고마워. 덕분에 뮤지엄늄도 잔뜩 보충됐나 봐. 후훗. / 다행이다. 그게 제일가는 포상이야 / 에리세 : 그, 그럼, 기다리던? 약속의 상품이야. 이건 말이야…… 일부러 이상한 장소에 보존해서 유물 같은 취급을 받으면, 쓸쓸하, 려나. 제대로 유통기한 내에 먹어 줬으면 해. 응. / [초콜릿 받기 조건 불충족] / 에리세 : ―――후우, 수고했어. 『고고학 퀴즈』 종료입니다. / [2문제 오답] / 에리세 : 아쉬웠네. 그래도 가벼운 두뇌 운동은 됐으려나? / [3문제 오답] / 에리세 : 아쉬워라, 만회는 못 했네. 하이퍼 포우 군이 울고 있는데? / 부, 분하다…… / 에리세 : 이번에는 상품 획득 실패, 였지만…… 재도전이라면 언제든지 받아 줄 테니까. 기다리고 있을게. / 『선물을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재도전이 가능합니다. 컨티뉴하시겠습니까?』 / - 컨티뉴한다 - 그만둔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2 플라네타리 도넛 : 우츠미 에리세(어벤저)에게 받은 발렌타인 도넛. 돌발적으로 개최된 고고학 퀴즈의 상품. 우수한 성적을 거둔 마스터에게 주는 포상. 과자 만들기 책과 씨름하며 에리세가 직접 만들었다. 초콜릿 코팅의 도넛도 있으니까 버젓한 발렌타인 과자야, 라고 본인은 우기고 있다. 「보면 알겠지만…… 알아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모티브는 별과 행성이야. 그리고 물론 튜브도. 아, 그건 자신작인데 안의 젤리가 조금 흘러나왔잖아. 어떤 위성에는 화산 활동이 있다고 플라이바이로 보이저 탐사기가 발견했거든. 그러니까 그 마그마를 표현해 본 거야. 응」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우츠미 에리세 클래스 어벤저일 때 발렌타인 예장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