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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다 내가 죽이도다. 내가 살리도다. 내가 상처 입히고 내가 치유하도다. 나의 손을 벗어날 수 있는 자는 한 사람도 없노라. 나의 눈이 닿지 않는 자는 한 사람도 없노라. 부서질 지어다. 패한 자, 늙은 자를 내가 부르노라. 나에게 맡기라, 나에게 배우라, 나에게 따르라. 휴식을. 노래를 잊지 말며, 기도를 잊지 말고, 나를 잊지 말라, 나는 가벼워, 모든 무게를 잊게 하느니라. 가장하지 말지어다. 용서에는 보복을, 신뢰에는 배신을, 희망에는 절망을, 빛 있는 것에는 어둠을, 생 있는 것에는 어두운 죽음을. 휴식은 나의 손에, 네 죄에 기름을 부어 인을 남기리. 영원의 생명은, 죽음 속에서 비로소 주어지느니라. ────용서는 여기에. 수육한 내가 맹세하노라. ────"이 혼을 불쌍히 여기소서(kyrie eleison)" - 키리에 엘레이손 영창
주님의 은혜는 깊어, 자비는 영원토록 길이길이 끊이질 않고 당신은 사람 없는 황야에 살며, 살아야 할 장소에 이를 길도 몰라 굶주리고, 목말라, 혼은 쇠하여 가네 그의 이름을 말하여, 구원받으라. 살아야 할 장소로 이끄는 자의 이름을 메마른 혼을 채우기 족하여, 굶주린 혼을 좋은 것으로 채우리라 깊은 어둠 속, 고통과 무쇠에 얽매인 자에게 구원 있으라 지금, 족쇄를 부수고, 깊은 어둠으로부터 구원받으리라 죄에 더럽혀진 행위를 앓고, 불의를 고민하는 자에게는 구원 있으라 올바른 자에게는 기쁨의 노래를, 불의로운 자에게는 침묵을 ―――떠나가는 혼에 안식 있으라(Pax Exeuntibus) - 팍스 엑세운티브스 영창
랭크 | 설명 | 소유주 |
B+ | 교회의 방식으로 형식을 변화시킨 마술. 영체에 절대적인 효과를 미친다. 보유하는 두 보구와 연동시킴으로써, 서번트조차도 승화 가능. | 룰러(아마쿠사 시로 도키사다) |
*1 각주예시
*2 성당교회에 있어서, 유일하게 습득이 허가된 기적. 주의 가르침에 따라 방황하는 혼을 승화시켜, 돌아가야할 『좌』로 보내는 간이의식이다. - 페이트 용어사전 中, 세례영창 항목의 내용
*3 하지만, 영체에 대한 공격력은 특출난 것이어서,(비뚤어진 것이긴 하지만) 그의 신앙이 얼마나 흔들림없는 것인지 나타내고 있다.- 페이트 용어사전의 내용
*4 각 마술유파는, 각각의 마술 이론의 기본을 세계에 새겨, 그 룰과 시스템을 장악해 마술을 기동시킨다. 신앙, 기반이 작은 일파의 마술은 약하고, 타국에 가서는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일이 흔하다. 그 속에서도, 가장 넓은 “기반”을 가진 마술이론이 교회에 의한 신의 가르침, 성언이다. 물리적 간섭력은 미약하지만, 영체에 대한 간섭력은 절대의 그것이다. 그들의 가르침이 이렇게까지 넓게 침투한 것도, 이 “혼에 고하는” 기적이,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기 때문일 것이다. - 페이트 용어사전 中, 세례영창 항목의 내용
*5 세례영창. 그들의 성전, "신의 가르침"은 세계에 고정(시스템)화된 마술기반 중에서도, 가장 큰 대령(對靈)마술로 여겨진다. 육의 몸으로부터 떠나, 썩어 미쳐가면서도 세상에 떠도는 혼을 "무로 되돌리는" 섭리의 열쇠. 그것은 거대한 자비로써, 오백 년을 산 노마술사의 망념을 승화시켰다. - 헤븐즈 필 루트의 내용
*6 세례영창은 "교의"라는 보편적인 기반을 이용하는 것으로 인해서, 세계의 어디서라도 기능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른 마술과 같이 마력으로 바위를 부수는 것 같은, 물리적인 간섭력은 전무하지만, 영체에 대해서는 절대적인 위력을 발휘한다. 세례영창을 받은 영체는, 주의 가르침에 의해서 그 자리에서 승화하며, 있어야할 "좌(座)"로 돌아간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불마(祓魔). 엑소시스트이다. - 페이트 컴플리트 마테리얼3의 내용
*7 Q. "이 영혼에 연민을(키리에 엘레이손)"과 같은 세례영창(성언)에 의한 정화를 행하는 비적은, 마술과 같은 존재(원리)라고 생각해도 문제없을까요? / A. 같은 원리입니다만, 저쪽은 본래, 개인의 마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의식입니다. 이 세상에 있으면 안되는 것이라면, 세계의 섭리를 비추는 것으로「여기는 당신이 있을 곳이 아닙니다」라고 알려주는 설법 같은 것이니까. - 페이트 컴플리트 마테리얼3 일문일답의 내용
*8 하지만, 영체에 대한 공격력은 특출난 것이어서,(비뚤어진 것이긴 하지만) 그의 신앙이 얼마나 흔들림없는 것인지 나타내고 있다.- 페이트 용어사전의 내용
*9 「그래서, 어떻게 할 건가, 어새신. 네 마스터는 사라졌다. 마력제공이 없어진 너라면, 내 성언이라도 충분히 통용하는데」「……그렇겠지. 이 몸은 곧 사라진다. 새로운 마스터를 얻지 못하면, 이 숲에 떠다니는 부유령과 큰 차이는 없지. 이 몸은 하루도 버티지 못하고 하급령으로 격이 떨어져, 이 세상에서 사라지겠지」「그렇지. 마스터가 없는 서번트라면, 대행자(나)라도 상처는 줄 수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건가. 주인의 원수를 갚을 건가, 어새신」- 헤븐즈 필 루트의 내용
*10 그렇다, 소년이 말하는 것은 확실히 옳다. 대행자의 흑건이라면, 사도를 정화하는데 어울리는 개념무장일 터이다. 하지만, 그 위력은 꽤나 파격…… 아니, 이상하게 지나쳤다. 냉연히, 엄연히, 갈색의 소년은 말한다. 「아니 뭐, 당신을 주적하고 있는 그녀(룰러)와 비교하면, 나같은건 하찮겠죠. 하찮아. 인정조차 받지 못했던 그저 성인 모조품입니다. 라곤 하지만, 지금의 당신을 분쇄하는데 충분한 힘은 있어.」 - 페이트 아포크리파의 내용
*11 룰러도 마찬가지로 소녀들(잭)의 악몽에 삼켜져 있었다. 살이 썩는 냄새가 풍기는 대로를, 룰러는 걸어나간다. [ 이곳은...영국(잉글랜드)입니까 ] 조금 전의 트리파스는 건축양식은 중세의 것이었지만 도시 그 자체는 위생이 확보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쪽은 그 반대. 건물은 레티시아의 기억에 친숙한 근현대양식이었지만 어찌 할 수 없는 불온함과 비위생이 넘치고 있었다. 잭.더.리퍼가 탄생한 거리다. 얼어붙을만큼 차가운 안개와 검고 검은 밤. 룰러는 그 거리를 걸어나간다. (중략) [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저는 헤메는 어린이들을 구할 수는 있습니다. 기도함으로서 미련을 남긴 혼을 정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잭.더.리.퍼.를. 구.하.는.것.만.은. 불.가.능.합.니.다. ] 어린이들이 얼어붙는다. [ 당신들은 이미, "그"의 전설에 짜여 넣어져 있습니다. 이미 잭.더.리퍼라는 살인귀는 그. 누.가. 될.수.도. 있.으.며. 그. 누.구.도. 아.닙.니.다. 당신들은, 자신이 죽인 자가 확실히 잭.더.리퍼의 희생자라고 알고있습니까? 이름도, 얼굴도 모릅니다. 그저 엄마의 모습만을 갈구하며, 죽이고 있던 거죠? ] 잭.더.리퍼는 적어도 다섯 명의 창녀를 죽였다- 잭.더.리퍼는 내장을 도려냈다- 잭.더.리퍼는 신문사에 편지를 보냈다- 잭.더.리퍼는 의사다. 잭.더.리퍼는 황실의 사람이다. 잭.더.리퍼는 화가다. 잭.더.리퍼는 어디에든 있다, 흔해빠진 인간이다. 모든 것은 거짓이며, 모든 것은 진실. 온갖 소문과 전설과 추측이 뒤섞여버린 지금 그, 혹은 그녀의 정체를 밝히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난제다. 그 누구이기도 한 동시에 그 누구도 아니다. 그 누구도 아닌 동시에 그 모두이기도 하다. 문제는- 가능성이 무한에 가깝게 존재한다는 것. 그렇게 되어 버리면 반영령인 잭.더.리퍼는 이 세계의 모든 가능성을 채워 버리고 만다. 아마도, 성배는 수많은 형태의 "잭.더.리퍼"를 불러내려 함이 틀림없다. [ 그렇습니다. 당신들은 "잭.더.리퍼"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갇혀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래서, 쓰러트릴 수는 있어도 구할 수는 없는겁니다 ] [ -그런 ] [ 싫어- ] [ 우리들은, 우리들은- ] 어린이들에게 동요가 퍼진다. 구원을 갈구하면서도 이곳에 떨어진 모든 인간을 오염시킨 그들은 역시, 악령인 것이다. 어렴풋하게나마 그들은 자신들의 결말을 이해했다. 성녀의 기도는 구원이 아니라- [ ...이젠 알아차렸겠지요. 저는 지금부터, 당신들을 소멸시킬 겁니다 ] 존재를 완전히 소멸시키기 위한 세례영창. " 주님의 은혜는 깊고, 자애로우심은 영구히 끝이 없도다 " [ 어째서....그런, 어째서.....!? ] [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기 때문입니다. ...당신들도 이미 알고 있을 터입니다. 커져버린 증오와 살해한 인간의 절망으로 당신들은 변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젠 "잭.더.리퍼"라는 사념에서 단 한명도 벗어날 수 없겠죠 ] 당신은 인적없는 황야에 몸을 담아, 살아가야 할 장소에 다다를 길조차 알지 못하여 " 그들은 군집체로서 한 개체인 "잭.더.리퍼"를 형성하고 있었다. 한 명 한 명은 이름조차 부여받지 못했다. 세계에서 개체로서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 한 것이다. " 굶주리며, 목이 마르고, 혼은 쇠약해져 갈 지니 " [ 아니야! 그게 아냐! 우리들은, 우리들은-! ] [ 그렇다면, 당신들 각각에 이름은 있는 겁니까? ] 어린이들의 숨이 멎었다. 그것은, 금단의 질문이었다. 태아인 채 내버려진 그들에게 이름 따위는 없었다. 인간에게는 이름이 있어도, 세포에게는 이름이 주어지지 않는다. " 그의 이름을 입에 담아, 구원받으라. 살아가야 할 장소로 이끌어줄 이의 이름을 " (중략) [ ...큭...거절...한다...! 내가, 내가 이 아이들을 저버리면 누가 이 아이들을 사랑해 준다는거냐!? 혼을 귀환시킨다고 했었지. 룰러. 그건 승화, 그저 살해에 지나지 않는 거잖아! 나는- ] 아처와 룰러의 말이 멈춘다. 아처의 등 뒤에 숨었던 소녀가 한 명, 룰러의 앞에 나섰다. 뭐라 하기 힘든, 허무함과 쓸쓸함이 뒤섞인 표정- 마치, 황야에 홀로 던져진 강아지같다고 룰러는 생각했다. [ 저기- ] 물음에 답해, 룰러는 무릎을 꿇어 시선을 맞췄다. 어찌됐던, 그녀가 지금부터 행할 일은 틀림없는 "죄" 적어도, 거기서 눈을 돌려선 안된다. [ 예, 말씀하시지요 ] [ 너는...우리들을 죽여도, 아무렇지도 않아? ] 그 말은 칼이 되어 룰러의 가슴에 쑤셔박혔다. 이를 악물고- 견뎌낸다. 구할 수 있다면, 이미 진작에 구해냈다. 구할 수 있다면, 벌써 돕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룰러는 이해하고 있었다. [ 그래도. 그래도 우리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 이를 악문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그것을 본 순간 "잭.더.리퍼"의 공포와 동요가 사라졌다. [ 그만둬...그만둬, 안돼...가면 안돼...! ] 붉은 아처의 등 뒤에 숨어있던 어린아이들이 차례차례 룰러의 앞으로 나선다. 붉은 아처가 되돌리려 하지만- 거절하듯, 어린이들은 그녀의 팔을 통과해 지나가고 있었다. [ -어쩔 수 없는거네 ] [ 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아무쪼록, 편히 잠들 수 있도록 ] 죽을 때를 깨달은 고양이처럼. 그들은 도망치지 않고 룰러의 손을 받아들였다. 붉은 아처는 알아차리고 만다. 이젠, 어.찌.해.볼.수.없.다.는.것.을. 그녀들이 죽는 것은 필연이며 뒤집을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이 그녀를 거절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움직일 수 없다. 이 환영의 세계에서 제 3자로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메마른 혼을 만족으로 채우고, 굶주린 혼을 양품으로 채우도다 " 영창은 엄숙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그들의 존재를 소멸시켜 간다. 그것은 반복되는 죽음이 아닌 문자 그대로의 소멸이었다. 그들은 윤회의 고리에서 떨어져나가 어떠한 성배전쟁에서도 "잭.더.리퍼"로서 소환되는 일이 없겠지. 그것은 구원처럼 보였지만, 구원은 아니었다. 서번트가 된다는 것은 제2의 삶을 얻는다는 것이지만 그들에게는 첫 번째 삶이나 다름없었다.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을 잡고서 가만히, 룰러를 바라보았다. - 페이트 아포크리파의 내용
*12 [ 아처. 당신도 영령으로서 이해하고 있을겁니다. 이. 아.이.들.은. 구.할. 수. 없.다. 그들이 살아있다는 것은 동료를 늘린다는 의미일 뿐. 그 아이들 자체를- 안식 있는 장소에 혼을 귀환시키는 것이 자애입니다 ] 붉은 아처는 전혀 망설임 없이 화살을 쏘아냈다. 강철의 화살촉이 석제 바닥을 꿰뚫는다. 그것은 슬플 정도로 곧바르고, 치명적으로 빗나가 있었다. [ 뭐가 자애롭다는 거냐!! 구.해.내.는.것.이. 성.녀.의.역.할.이.다! 오를레앙의 처녀여 전장에서 검을 뽑지 않고, 깃발은 흔든 것은 무엇 때문이었나! 죽이지 않기 위해서였잖나! 그 손을 피에 물들이지 않게 위해- ] [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붉은 아처 ] 룰러는 차가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것은, 한 순간이나마 전장의 혼란을 헤쳐나온 사냥꾼을 압도할만큼 칼날처럼 예리한 목소리였다. [ 검을 쓰지 않았다고 해서 제 손이 피에 물들지 않았다? 그.럴.리.가. -나는 그 전쟁에 가담했다. 싸우기로 정했다. 그 순간부터 피에 물든 것이 당연합니다. 얕보지 말아 주시겠습니까. 그녀들을 없애는 것에, 주저 따윈 없습니다! ] 그 말에 붉은 아처는 마음속 깊이 분노를 터트리며 이를 갈듯 소리쳤다. [ 그러면, 그렇다면. 네놈은 성녀가 아니다...! ] [ 확실히,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붉은 아처. 모두가 저를 성녀라 부릅니다. 하지만, 바.로. 나. 자.신.만.은. 단 한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 붉은 아처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성녀라면, 그녀들을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이곳은 그녀들의 기억의 세계. 잔류사념이 낳은 환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영원히 이 애매한 세계에서 고통받게 할 작정입니까! 자, 그곳에서 비켜나십시오 ] 괴로워하면서도, 붉은 아처는 단호히 그 자리에 버텨 섰다. [ ...큭...거절...한다...! 내가, 내가 이 아이들을 저버리면 누가 이 아이들을 사랑해 준다는거냐!? 혼을 귀환시킨다고 했었지. 룰러. 그건 승화, 그저 살해에 지나지 않는 거잖아! 나는- ] 아처와 룰러의 말이 멈춘다. 아처의 등 뒤에 숨었던 소녀가 한 명, 룰러의 앞에 나섰다. 뭐라 하기 힘든, 허무함과 쓸쓸함이 뒤섞인 표정- 마치, 황야에 홀로 던져진 강아지같다고 룰러는 생각했다. [ 저기- ] 물음에 답해, 룰러는 무릎을 꿇어 시선을 맞췄다. 어찌됐던, 그녀가 지금부터 행할 일은 틀림없는 "죄" 적어도, 거기서 눈을 돌려선 안된다. [ 예, 말씀하시지요 ] [ 너는...우리들을 죽여도, 아무렇지도 않아? ] 그 말은 칼이 되어 룰러의 가슴에 쑤셔박혔다. 이를 악물고- 견뎌낸다. 구할 수 있다면, 이미 진작에 구해냈다. 구할 수 있다면, 벌써 돕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룰러는 이해하고 있었다. [ 그래도. 그래도 우리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 이를 악문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그것을 본 순간 "잭.더.리퍼"의 공포와 동요가 사라졌다. [ 그만둬...그만둬, 안돼...가면 안돼...! ] 붉은 아처의 등 뒤에 숨어있던 어린아이들이 차례차례 룰러의 앞으로 나선다. 붉은 아처가 되돌리려 하지만- 거절하듯, 어린이들은 그녀의 팔을 통과해 지나가고 있었다. [ -어쩔 수 없는거네 ] [ 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아무쪼록, 편히 잠들 수 있도록 ] 죽을 때를 깨달은 고양이처럼. 그들은 도망치지 않고 룰러의 손을 받아들였다. 붉은 아처는 알아차리고 만다. 이젠, 어.찌.해.볼.수.없.다.는.것.을. 그녀들이 죽는 것은 필연이며 뒤집을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이 그녀를 거절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움직일 수 없다. 이 환영의 세계에서 제 3자로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메마른 혼을 만족으로 채우고, 굶주린 혼을 양품으로 채우도다 " 영창은 엄숙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그들의 존재를 소멸시켜 간다. 그것은 반복되는 죽음이 아닌 문자 그대로의 소멸이었다. 그들은 윤회의 고리에서 떨어져나가 어떠한 성배전쟁에서도 "잭.더.리퍼"로서 소환되는 일이 없겠지. 그것은 구원처럼 보였지만, 구원은 아니었다. 서번트가 된다는 것은 제2의 삶을 얻는다는 것이지만 그들에게는 첫 번째 삶이나 다름없었다.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손을 잡고서 가만히, 룰러를 바라보았다. " 깊은 어둠 속, 고통과 쇠사슬에 속박된 자에게 구원 있으라 " 사라져 간다. 하늘에 오르지 못하고 어둠에 가라않지 않고 그저 안개처럼 세계에 녹아들어 간다. [ 아아- ] 그 때, 룰러는 철저하게 엄숙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울어버리면,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죽음을 슬퍼해 준다는 것을 깨닫고 세계에 미련을 가지고 말겠지. 그렇기에, 룰러는 강철처럼 버티고 서 있었다. " 지금, 속박을 부수고, 깊은 어둠으로부터 구원받을지어다 " [ 죽고 싶지 않은데- ] 어린이들의 중얼거림에 무너질것만 같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용서할 수 없다. 한 조각의 동요도 없이 그저 담담히 그들을 "처리"해 간다. " 죄에 더럽혀진 행위에 아파하고, 불의를 안타까워하는 이에 구원 있으라 " 어린이들이 한 명, 또 한 명 사라져 감과 동시에 악몽과도 같은 안개의 도시런던도 사라져 간다. 이곳은 그들의 기억으로 재생된 장소이며 당연히, 그들이 사라져 버리면 존재가 허용되지 않는다. 그렇게, 어둠 속. 마지막 소녀가 남았다. 그녀는 순진무구한 눈동자로 성녀를 바라본다. [ 우리들은, 없어지는 거야? ] [ 예.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니까요 ] [ 그런가. 그런 거네. 우리들은 어디에도 돌아갈 수 없고 어디에도 있을 수가 없는 거네. 돌고 돌아서, 아무리 걷고 걸어도 어디에도 다다를 수는 없는거네 ] 그렇게 속삭인 후 소녀는 웃으며 물었다. [ -슬퍼? ] [ ...아니오. 당신들은 있어야 할 장소로 향할 뿐. 슬퍼해야 할 일은 아닙니다 ] 굳은 목소리로, 성녀는 대답했다. [ 그래서, 울어 주지 않는거구나 ] 성녀는 울지 않는다. 마음은 두꺼운 껍질로 가린 채 어린이들을 냉정히 짓밟는다. 슬퍼할 권리 따위 없다. 죄를 판정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용납하지 않는- 내가 슬퍼하는 것 따위가 용납될 리가 없다. " 바른 이는 기쁨의 노래를, 부덕한 이는 침묵을 " 성스러운 문구를 이어 간다. 소녀는 웃음도, 슬픔도 없이 허무한 눈동자로 그것을 받아들였다. " -떠나가는 혼에 안식 있으라Pax exeuntibus " - 페이트 아포크리파의 내용
*13 심장을 꿰뚫은 화살에 어새신은 한순간 경련했을 뿐 비명조차도 지르지 않았다. 붉은 아처는 의아한 표정으로 접근한다. 화살은 확실히 검은 어새신의 영핵을 파괴했을 터다. 하지만 어새신은 그 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질 않았다. (중략)어새신으로서 소환된 잭.더.리퍼는 원령의 집합체다. 화이트채플에서 버려진 태아들의 무리가 소녀라는 형태를 취해 일시적으로 현계했을 뿐이다. 방금 전, 붉은 아처의 화살은 그녀를 [잭.더.리퍼]라는 틀에서 해방시키고 말았다. 짙은 안개와도 같은 원령들은 가까이 있던 살아있는 자(아처)에게 쇄도해 순식간에 휘감겨들었다. -순간, 붉은 아처는 지옥을 본다. / 질문 : 지옥이란 무엇인가 / 해답 : 영원히 이어지는 고문 / 해답 : 영구히 반복되는 살육 / 해답 : 영원히 끝나지 않는 절망 / 과연, 그 모두가 지옥이라는 말에 어울린다. 하지만 이 세계에는 실제로 수많은 종류의, 수많은 형태의 지옥이 있다. 안개의 도시런던. 화이트채플- 특정의 인간에게 그곳은 틀림없는 지옥이었다. 그저 살아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고 긍지를 가진 인생 따위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9살 소녀가 몸을 파는 세계에 긍지 따위 있을까보냐. 무두질 공장이나 식용 육류처리장의 악취가 떠나질 않고 생쥐와 바퀴벌레가 나의 세계를 찬미한다. 강자 따위 존재하지 않고 그곳에 있는 것은 오직 가엾은 약자이며 가엾은 피해자이자 잔인한 가해자다. 그래. 지옥. 지옥이고말고. 이.곳.이.야.말.로. 지옥이다. 어린이. 어린이가 있다. 산처럼 쌓인 어린이가 있다. 눈동자가 죽어있다. 사랑 따위 이 세계에는 없다고 이해하고 있다. 아니다. 그게 아니다. 사랑은 있다. 확실히 존재한다. 그럴 터인데 말을 건네줄 수가 없다. 도와주고 싶다. 너희들을 돕고 싶다. 그런데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어린아이들이 일제히 그녀에게 눈길을 돌린다. -도와 줄께! 도와 줄께! 나는 예전, 너희들처럼 추락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구원받았다! 그 기쁨을, 그 환희를, 어떻게든 너희들에게- 여전히 말은 입밖으로 나오질 않는다. 그럼에도 붉은 아처(아탈란테)는 마음속으로 호소한다. 그런 그녀에게 어린이들이 아무 말 없이 다가온다. 거기에는 기쁨도, 슬픔도 증오도 없었다. 무기질의 눈동자는 상어의 그것과 닮아 있다. 소름이 돋을것만 같은 섬뜩함에 붉은 아처가 자신도 모르게 한 걸음 물러서려 했지만 어린아이 하나가 팔을 붙들었다. 어린이들이 일제히 입을 연다. [ 같이 있어줘 ] 스르르륵. 피부 안쪽으로 파고들어 온다. 한 명이 그녀의 발을 움켜쥔다- 그렇게, 그녀의 혈관으로 비집고 들어온다. 한 명은 신경으로 한 명은 뼛속으로 한 명은 내장에. 한 명은 근육에. 한 명은 뇌수에. 붉은 아처는, 절규했다. 공포가 아닌 그녀들의 절망에 한없이 가슴이 아파- (중략) [ ...큭...거절...한다...! 내가, 내가 이 아이들을 저버리면 누가 이 아이들을 사랑해 준다는거냐!? 혼을 귀환시킨다고 했었지. 룰러. 그건 승화, 그저 살해에 지나지 않는 거잖아! 나는- ] 아처와 룰러의 말이 멈춘다. 아처의 등 뒤에 숨었던 소녀가 한 명, 룰러의 앞에 나섰다. 뭐라 하기 힘든, 허무함과 쓸쓸함이 뒤섞인 표정- 마치, 황야에 홀로 던져진 강아지같다고 룰러는 생각했다. [ 저기- ] 물음에 답해, 룰러는 무릎을 꿇어 시선을 맞췄다. 어찌됐던, 그녀가 지금부터 행할 일은 틀림없는 "죄" 적어도, 거기서 눈을 돌려선 안된다. [ 예, 말씀하시지요 ] [ 너는...우리들을 죽여도, 아무렇지도 않아? ] 그 말은 칼이 되어 룰러의 가슴에 쑤셔박혔다. 이를 악물고- 견뎌낸다. 구할 수 있다면, 이미 진작에 구해냈다. 구할 수 있다면, 벌써 돕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룰러는 이해하고 있었다. [ 그래도. 그래도 우리들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 이를 악문 입술에서 피가 흘러내린다. 그것을 본 순간 "잭.더.리퍼"의 공포와 동요가 사라졌다. [ 그만둬...그만둬, 안돼...가면 안돼...! ] 붉은 아처의 등 뒤에 숨어있던 어린아이들이 차례차례 룰러의 앞으로 나선다. 붉은 아처가 되돌리려 하지만- 거절하듯, 어린이들은 그녀의 팔을 통과해 지나가고 있었다. [ -어쩔 수 없는거네 ] [ 예.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아무쪼록, 편히 잠들 수 있도록 ] 죽을 때를 깨달은 고양이처럼. 그들은 도망치지 않고 룰러의 손을 받아들였다. 붉은 아처는 알아차리고 만다. 이젠, 어.찌.해.볼.수.없.다.는.것.을. 그녀들이 죽는 것은 필연이며 뒤집을 수 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이 그녀를 거절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움직일 수 없다. 이 환영의 세계에서 제 3자로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 페이트 아포크리파의 내용
*14 잭 : 후후후! 후후후! 마마! 마마! 마마!!! / 마슈 : 이, 소리는...!! / 아탈란테 : 역시 완전하게 사리지지는 않았나. 잭 더 리퍼. / 잭 : 응. 왜냐하면 이 세계는 [흔들흔들] 하고 있으니 그러니까, 사실은 없어야 할 우리도 이렇게 또 찾을 수가 있어. (중략) 아탈란테 : 그녀는 이 런던이 있는 한, 몇번이라도 계속 소생 할 것이다. 올바른 역사로 수정하지 않는 한은. / 마슈 : 네, 하지만 그녀는 / 아탈란테 : 잭은 특별하다. 올바른 역사로 돌아오면, 올바르게 승화한다.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 고난의 길을 걷는 신도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기적을 계속 일으킨 그 자신의 양팔이 보구화한 것. 온갖 마술기반에 접속하여, 어떤 마술도 행사 가능하게 하는 만능 열쇠(스켈레톤 키). 동시에 오른팔은 스킬 '심안(진)', 왼팔은 "심안(거짓)"과 유사한 능력을 발동시키고, 세례영창을 강화한다. - 페이트 아포크리파의 내용
*16 세례영창 : B+ / 교회의 방식으로 형식을 변화시킨 마술. 영체에 절대적인 효과를 미친다. 보유하는 두 보구와 연동시킴으로써, 서번트조차도 승화 가능. - 페이트 아포크리파의 내용
*17 나스 :사실은「stay night」본편에서 조켄을 쓰러뜨릴 때에 소비된 령주를 땅땅 효과적으로 표시하려는 아이디어도 있었습니다. 비록 살아있는 몸의 인간이었다고 해도, 령주를 10개 가까이 사용하면 영령에게 데미지를 줄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결국 기회가 없었죠. 그게, 생각한 거 이상으로 진 어쌔신이 의지가 되질 않아서요(땀) - 페이트 컴플리트 마테리얼2의 내용
*18 「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대닉! 후유키의 대성배는, 나의 것이다! 마술사, 혹은 흡혈귀. 어느 쪽도 아닌――세계를 파멸로 몰아가는 것 밖에는 모르는 네놈에게, 이 대성배를 넘길까보냐!」그 말에,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공포라는 이름의 족쇄가 벗겨졌다.「……멋대로 지껄이는 거냐아아아앗!!」격분한 흡혈귀는 속도를 내기 위해 그 첫발을 내디디다――볼품없이 쓰러졌다.「크, 윽……?!」보니, 무릎에 무언가 날카로운 뾰족한 것이 꽂혀 있다. 이것은, 대행자가 즐겨 사용하는 투척용의 개념무장――『흑건』이다.「당신은 흡혈귀다. 유감스럽게도, 흡혈귀는 그 비할곳 없는 힘의 대가로 이런저런 약점을 내포하지 않으면 안돼. 태양을 싫어하시는데다, 성스러운 인에도 약해. 그리고―― 흑건같은 정화받은 무기에도 말야.」그렇다, 소년이 말하는 것은 확실히 옳다. 대행자의 흑건이라면, 사도를 정화하는데 어울리는 개념무장일 터이다. 하지만, 그 위력은 꽤나 파격…… 아니, 이상하게 지나쳤다. 냉연히, 엄연히, 갈색의 소년은 말한다. 「아니 뭐, 당신을 주적하고 있는 그녀(룰러)와 비교하면, 나같은건 하찮겠죠. 하찮아. 인정조차 받지 못했던 그저 성인 모조품입니다. 라곤 하지만, 지금의 당신을 분쇄하는데 충분한 힘은 있어.」 붉은 성해포가 나부끼고, 은의 날이 흩날린다. 주위에 박은 흑건으로 모든 반격을 봉쇄하고, 소년은 흡혈귀의 얼굴을 붙잡았다. 소년의 기색이 싹 하고 변모한다. 지금의 그는 이미 마스터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다. 그렇다, 이것은 일찍이 자신이 소환한 서번트와 서로를 죽였다―― 「그럼, 기도의 시간입니다. ――이름도 없는 흡혈귀.」 "내가 죽이도다. 내가 살리도다. 내가 상처 입히고 내가 치유하도다. 나의 손을 벗어날 수 있는 자는 한 사람도 없노라. 나의 눈이 닿지 않는 자는 한 사람도 없노라." 비명이 터져나오고, 팔다리가 발버둥친다. 하지만, 잡은 손은 바이스처럼 흡혈귀의 얼굴을 옥죄고 있다. "부서질 지어다. 패한 자, 늙은 자를 내가 부르노라. 나에게 맡기라, 나에게 배우라, 나에게 따르라. 휴식을. 노래를 잊지 말며, 기도를 잊지 말고, 나를 잊지 말라, 나는 가벼워, 모든 무게를 잊게 하느니라." 계단을 순식간에 올라, 복도를 질주한다. 근력이 어떤가를 말하는 문제가 아니다. 이것은 신념인 신앙의 격돌이다. 그렇다면 철처럼 단단하고, 검처럼 날카로운 그의 신앙에, 흡혈귀로 전락한 "누군가(Unknown)"가 필적할 수 있을 리가 없다. ――한마디에 존재가 깎여나간다. 방금 전까지 손이 닿는 곳에 있던 대성배가, 순식간에 멀어진다. 그것이 원통하다. "가장하지 말지어다. 용서에는 보복을, 신뢰에는 배신을, 희망에는 절망을, 빛 있는 것에는 어둠을, 생 있는 것에는 어두운 죽음을." 어둡고, 그리고 더러움 없는 눈동자. 영창의 전부가, 칼날처럼 흡혈귀에게 꽂혔다. 인간에게는 있을 수 없는, 파격적인 세례영창. ――그리고, 어째서 자신은 하필 그에게 죽임을 당하고 있을까. 서번트라면 납득하고, 마스터라면 원통함을 새긴다. 그렇지만, 이해할 수가 없다. 이것이라면, 운석에 머리를 파괴당한 쪽이 오히려 이해가 된다. "휴식은 나의 손에, 네 죄에 기름을 부어 인을 남기리. 영원의 생명은, 죽음 속에서 비로소 주어지느니라. ────용서는 여기에. 수육한 내가 맹세하노라." ――아아, 아아, 아아! 나의 성배, 나의 환상(꿈)! 짐의 성배! 짐의 희망(꿈)이! 닿지 않아, 닿지 않아, 닿지 않아!! 흡혈귀를 문에 내던졌다. 사정을 알 것 없다는 듯이 소년은 그대로 앞으로만 달렸다. 문이 부서지고, 소년은 그냥 뛰쳐들었다. 그곳은 대성당이다. 신랑(身廊, 성당의 입구에서 내진 혹은 트란셉트까지의 부분)을 질주한다――신의 어전에서, 소년은 연민의 빛조차 띤 눈빛을 내비치며, 최후의 성언(홀리 워드)을 고했다. "이 혼을 불쌍히 여기소서(Kyrie Eleison)." 과거에, 경건한 신자인 영왕이었던, 그리고 언젠간 마술사였던, 최후에는 누구도 아니게 되어버린 『무명의 괴물』의 전신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녹아내린다. 몸이 아닌, 존재 자체가 녹아내렸다. 원통함의 소리, 절망의 끝을 남기면서. 흡혈귀는 마지막 한 조각까지 승화했다. 고국을 구하는 영웅도, 마술사들을 통솔하는 일족의 장도 이미 죽고 없다. - 페이트 아포크리파의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