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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입문 백과 | 타입문 페이트 월희
  • 트리니티 메타트로니오스

타입문 백과

트리니티 메타트로니오스

最終更新:2025年05月19日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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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과사전 컨셉 사이트는 그 쪽의 컨텐츠(데이터베이스) 만들 목적으로 여기 거 그대로 퍼 가지 말아 줘요. 제가 뭐 갑질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렇게 퍼 가면 의욕이 사라집니다. 그 외의 펌질은 출처가 여기라고 명기하시면 퍼 가셔도 됩니다. 사실 표기 안 하셔도 제가 뭔가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만 제 의욕이 사라집니다.


인류재결법정(人類裁決法廷) 트리니티 메타트로니오스 .

오딜 콜 주장4로, 다른 주장이 그랬듯 분량이 폭주하기에 별도 항목으로 나누었다.


프롤로그

■ 캐스팔루그의 실루엣을 한 ???가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꿈에 방문했다. ???는 이거 꿈에서 깨면 다 잊어버릴테지만 충고한다며 네 번째 오딜 콜에 선정되어도 레이시프트 하지 말라 한다. 네 번째 오딜 콜은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심장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이며 처음으로 발패를 든 그날부터 인리 입장애선 이제서야, 마슈의 입장에선 피치 못할이란 의미로 존재했다 한다. 지금은 마슈의 가슴 앞에서 정지에 있지만 레이시프트 하는 순간 피할 수 없는 청산이 되어 명중할 것이며 이를 존재사라 한다. 수명이 아닌 선택으로 인해 운명(목숨)을 바칠 것인데 레이시프트 안 하면 이를 넘기고 지나갈 수 있다 한다.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표현하기 힘들지만 이 임무를 끝까지 해내고 싶다며 거절한다. 대신 충고해주는 김에 죽지 않기 위한 조언 같은 걸 부탁하는데 ???는 마슈가 실더로 있고자 한다면 소중한 것(마슈가 무엇보다 사랑스러럽게 여긴 것)을 잃고, 실더를 그만둔다면 소중한 것(마슈가 무엇보다 긍지롭게 여긴 것)을 잃는다 한다.(*2)

■ 카독 제무르푸스는 마술사는 꿈에 사로잡혀선 안 되는데 자신이 죄책감이 표출된 피투성이의 꿈을 계속 꾼다. 약이건 과학적인 것이건 해결할 방법은 없지만 이 악몽은 자신이 받아들여야 할 책무라 한다. 덤으로 마술사는 죄에 겁을 먹어선 삼류인데 이 꿈을 꿀 때 마다 불쾌하다며 자신의 재능 없음을 실감한다.(*3)

■ 마지막 오딜 콜의 장소는 이탈리아 피렌체로 밝혀졌다. 연대는 불명이며 떠돌이 서번트가 다수 소환된 게 확인되었다. 레이시프트 적성자는 언제나의 주인공(그랜드 오더), 카독 제무르푸스, 그리고 서번트 1기였다. 그 1기에 포함되는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강한 참가의사를 내서 따라가기로 한다. 마슈에게 있어 덤이라 할 수 있는 라이더(하베트롯)도 따라온다. 이번 청산 대상은 룰러인데 청산 대상에게 힘을 빌리지 마란 것인지 칼데아의 룰러 서번트가 레이시프트에 참가하는 건 막혀 있었다.(*4)

■ 라이더(하베트롯)은 라이더(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네모 프로페서의 특훈을 받아 블랙배럴 레플리카를 단독으로 다룰 수 있도록 특훈했다. 단, 트리스메기스토스에 따르면 블랙배럴은 이번에 사용 시 과도한 요소가 되어 주인공(그랜드 오더)와 마슈 키리에라이트에게 부담으로 작용해 작전의 실패로 직결될 수 있다 한다. 하베트롯은 현장에서 블랙배럴을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는 칼데아 멤버 중에서 가장 취급하기 적합한 자인 자신이 선택하겠다 한다.(*5)

■ 라이더(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카독 제무르푸스의 대령주를 언급한다. 분명 마리스빌리 어님스피어는 칼데아스에게 대령주의 원격발동권을 인계했을 것이기에 언제 터져도 이상할 게 없고, 또 심각한 건 대령주는 카독의 마술회로 전체에 유착되어 카독을 유지하기 위한 생존 에너지를 빨아먹어 왔기에 조만간 카독의 수명이 다 할 거라 한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칼데아스와의 결전 이전에 수명이 끝나는 건 확실했다. 카독이 죽으면 대령주는 단독으로 남기에 뭔 일이 생길 지 알 수 없었다. 카독은 그런 결말도 각오했기에 이번 작전 중에 생명이 다 하지 않는 한 당장은 괜찮다 하며 이를 주인공(그랜드 오더)와 마슈 키리에라이트에게 알려주지 마라 부탁한다. 카독은 각오가 되어 있다기 보다 벌을 받아들이겠다는 눈치였다.(*6)

■ 이번 레이시프트에 캐스팔루그는 안 따라간다 한다. 레이시프트를 하는 순간(*7) 메타트론이 피고의 입정을 선언한다.(*8)


세계의 룰

■ 이 특이점은 룰러 클래스의 청산을 목적으로 하기에 역설적으로 말하면 개인이 정한 룰이 본래 세계의 법칙보다 위에 놓인다. 식사도 물도 섭취하지 않고 잠도 안 자며 기도만 하는 자들이 멀쩡히 살아있다거나 인력이 없다고 정의해 그냥 떠다닌다던가 한다. 서로 정한 룰이 충돌한 경우 죽고 죽여서 결정한다.(*9) 천사와 룰러(제임스 모리어티)의 법칙고정이 충돌했을 때는 모리어티 쪽이 이겼다.(*10)

■ 이 특이점에서 룰러 클래스 서번트는 질서의 담당자로서 버프를 받지만 대법정의 재판관 메타트론에게 일절 거스를 수 없다.(*11)

■ 주인공네가 메타트론에게 받은 추방령은 룰러 클래스 서번트를 영입해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지만 확실한 해결을 위해선 다시 메타트론에게 가서 추방령이 논리적으로 틀렸음을 입증해내라 한다. 그리고 대법정에 들어가기 위해선 문지기인 아소카왕을 쓰러뜨려야 한다 한다.(*12)(*13)

■ 레이시프트 전에는 이 곳이 이탈리아 피렌체로 관측되었으나 실제로는 단테의 신곡을 구현한 듯한 천국 지옥 연욕의 삼세계였다(*14) 통상의 건물은 존재하지 않고 대법정과 기묘한 건축물, 기도하는 사람 뿐이었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룰에 따라 식사, 물, 잠이 필요없는 모양이었다.(*15)

■ 이 특이점에 존재하는 천사들은 말이 천사지 이 특이점에서 발생한 모종의 적성 생물로 특이점에 돌아다니는 마수랑 별 차이가 없었다. 그 천사들은 룰을 정할 수 있지만 그 한도는 전투 불능 정도가 한계고 호흡 금지 같은 일행을 죽여버릴 룰을 정하는 건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앞서 아이린이 룰을 정하는 것을 봤기에 일행도 룰을 정해 강제하는 능력을 입수하는 걸 최우선목표로 삼는다.(*16)
→ 연옥은 18시가 되면 밤이 되며 천사들이 활동한다.(*17)
→ 천상 위계론의 계급을 따르기에 제1에서 19까지 계제로 나뉜다.(*18) 계제가 높을 수록 강하며 제1계제는 법정 부근에 있다. 현지소환 서번트 중에선 강자로 여겨지는 아이린이 5계제 천사와 맞먹는다. (*19) 칼데아 일행은 제7계제 천사를 정공법으로 겨우 쓰러뜨릴 수 있었다.(*20) 이후 성배의 물방울을 모아 나가자 제5계제 정도는 이길 수 있게 되었다.(*21) 라이더(메두사)라면 제5계제는 단독으로 이길 수 있다.(*22) 제1계제는 A급 서번트인 나태의 메타트론도 1대1로 못 이긴다 한다.(*23) 제3계제는 톱 서번트라 불리는 자들 정도의 수준이며 제1계제는 그걸 뛰어넘는다. 온갖 전력을 모아 제1계제를 두들겼음에도 잠시 정지시킬 뿐 죽일 수 없었다. 전투종으로서의 기초부터가 다르다 한다.(*24)
→ 천사의 외피는 아파트의 외벽을 수선하거나 할 수 있다.(*25)
→ 순찰대라던가 직책이 나누어져 있다.(*26)
→ 마력을 흩뿌려 액티브 소나 마냥 주변의 서번트를 탐지해낸다.(*27)
→ 제3계제 천사들부터는 옥좌를 사용한다. 마찬가지로 옥좌를 사용하는 메타트론과는 상성이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애매하다. 일단 나태의 메타트론의 공격은 아주 잘 통하는데 이 쪽도 공격을 잘 받아버린다.(*28) 그리고 지옥에 돌아다니는 천사들 중 제3계제 이상은 메타트론 본체가 파견한 메타트론의 말만 듣는 존재라 한다.(*29)
→ 자체적인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30) 그 중에는 상류와 하류가 있고 제1계제 천사로부터 정보를 송신받는다. 중계 지점이 되는 천사가 있어 그 천사가 정보를 수집하여 주변의 천사들에게 송신한다.(*31)
→ 톱니바퀴 등이 보이는 일종의 기계체다.(*32) 안전장치를 해제한 후에 레버를 당기면 재기동하거나 한다.(*33) 기계장치이기 때문에 속는다는 사고가 없어 의심을 품지 않고 그 자리에서 판단을 종료한다. 추척대상의 가짜 시체를 보여주자 바로 추적을 중단하거나 한다.(*34)

■ 본 특이점은 연옥이 수직 구조가 아닌 수평 구조가 되어 있어 무지 넓어 버스를 타고 다닌다. 그리나트는 제7층 색욕구에 있었고 마수가 버스를 가로막기도 한다.(*35) 일행처럼 선행 쌓기를 해서 대가를 얻으려고 하는 자들이 많았다. 언젠가 죄가 정화되고 용서받아 천국에 가려고 타인을 아끼고 타인을 위해 한동하는 것이다. 악의 없는 선의뿐이란 전제가 깔려 있지만 이 연옥은 현실세계의 응축체 같은 것이었다. 각 구역의 커뮤니티 보드에 선행 쌓기 의뢰가 표시되었다.(*36) 의외를 수행할 때 중요한 건 일행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에게 조력하는 선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점이다.(*37)

■ 연옥의 구역에서 의뢰할 적에 대해서.
→ 폭식구는 폭식한 자의 죄를 정화시켜야 하기에 타 구역과 달리 식사를 할 필요가 없다는 룰이 작동하지 않았다. 부지런한 재판관이 룰로 식재가 상하거나 부패시킬 세균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만들었기에(정확한 기준은 알 수 있지만 유산균은 작동해 요구르트를 만들 수 있다) 의뢰자가 원하는 식재를 전해 주면 생으로 섭취해 식욕을 억누른다.(*38)
→ 탐욕구는 값진 걸 요구하는데 그걸 길바닥에 던지고 안 줍는 것으로 죄를 정화한다. 다만 못 참는 자들이 있어서 도로 줏어가기에 길바닥은 깨끗하다.(*39)
→ 나태구는 베게랑 이불을 요구하는데 이들은 마라톤을 멈추면 지옥행이라서 그걸 지참하는 것으로 죌르 정화한다.(*40)
→ 분노구는 분노를 부딫힐 상대를 요구하는데 상해를 입히면 그건 다른 죄가 되니 이 구역을 비출 분노의 불을 원한다.(*41)
→ 질투구는 자신들보다 뛰어나서 바라보기만 해도 분하게 여기게 하는 존재, 예를 들어 예술품 따위를 원한다.(*42)
→ 오만구는 뭐가 되었건 눈높이를 낮추고 들어 옮길 무거운 것을 원한다. 분노구에서 찾아와서 기존에 쓰던 바위를 파괴했다 한다.(*43)

■ 연옥 주민들의 의뢰를 완수해 받은 건 기도의 결정이라 하는데 그 정체는 칼데아에서도 쓰이는 성배의 물방울이었다. 기도의 결정이란 이름 대로 이 곳의 주민이 바른 기도를 계속하면 불쑥 나타났다. 이런 마력 리소스가 거래용으로 유통되는 게 미심쩍지만 아무튼 습득한다.(*44)
→ 죄의 정화 말고 관심이 없는 연옥의 주민들에게 기도의 결정은 아무 쓸모가 없다. 여하간 마력의 리소스임에도 쓸 생각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주민들이 인간답지 않은 건지 인간답다고 해야 할지 미묘한 기분이 든다.(*45)
→ 룰러(아마쿠사 시로)는 이걸 7개 원했다.(*46) 구해다 주자 그걸로 만든 약한 성배로 자신의 자신에게 남은 룰러로서의 룰 재정 능력을 추출해 단검 형태로 만을어 칼데아 측에 넘긴다.(*47)
→ 천사들이 연옥 주민들의 물방울을 빼앗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기강화용으로 쓰인다. 재판관은 어차피 연옥에서 천국으로 가는 건 불가능하니 이 행위를 눈감아준다. 서번트인 아이린도 물방울로 비슷한 자기강화가 가능하다 한다.(*48)
→ 천사가 주민의 체내에서 강제로 성배의 물방울을 파내기도 한다. 그럼 죽는다.(*49)

■ 그리나트가 연옥 색욕구에 있는 건 그 곳의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오면 유혹이 너무 많다면서 외출 안 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기도로 사용해서 기본적으로 으뜸가는 안전지대가 되었기 때문이다.(*50)

■ 룰 상으로는 연옥으로 보내진 인간이 죄를 정화할 경우 천국에 갈 자격을 얻는다지만 메타트론이 재판관인 이례로 그걸 성공한 자는 한 명도 없었다.(*51) 지옥으로 보내진 인간은 무슨 짓을 해도 죄를 용서받을 수 없다. 살 맛 안 나는 곳인데 지옥에선 다툼이 일어났을 때 조정자를 내세우는 게 허가되어 있다. 룰러(제임스 모리어티)나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 같은 연옥의 변호사들이 의뢰를 받아 지옥으로 방문해 조정하거나 한다. 조정에는 물리적인 폭력도 포함된다.(*52)
지옥은 관리자가 힘으로 죄인을 지배하기에 치안이 좋지 않다. 그럼에도 지옥이 유지되는 건 지옥의 주민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서다. 이미 죽음 너머에 있는 절대적인 허무를 알고 있기에 겁을 먹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그렇기에 지옥의 일곱 관리자는 힘으로 죄인들을 지배한다. 그 관리자는 전원 서번트다.(*53)

■ 지옥의 구성에 대해서.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가 작성한 신곡과 같아야 했지만 현 특이점의 지배자 메타트론이 적당히 바꿔 두었다. 참고로 일곱 지옥의 지배자들은 전원 숙녀라고 하는데 아소카왕은 남자임에도 숙녀로 초이스됐고 태연히 받아들였다.(*54)
→ 제1권은 기원전 위인 등이 있어야 하는데 메타트론의 기준으로는 그들이 지옥에 있으면 안 된다고 판단해 주민은 없고 마수와 천사들만 돌아다녔다.(*55) 본래라면 여기 있어야 할 랜서(헥토르)가 제4권으로 옮겨가서 경비병 알바를 한다.(*56)
→ 제2권은 색욕권 마을인데 무언가를 아름답게 느끼면 그 안에 욕망(리비도)가 생겨나기에 미를 추구하는 게 상성적으로 좋다. 다들 짜증날 정도로 선정적인 어필을 해 온다. 지배자인 어쌔신(클레오파트라)가 지정한 미적 추구가 강제된다.(*57)
→ 제3권인 폭식권은 주민들이 끔찍하며 신곡의 내용에서 언급되는 검고 영원한 해로운 비가 쏟아져 내려오는데 인간은 물론이고 서번트의 컨디션도 나쁘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58) 폭식권이라지만 아무 것도 안 먹으면 굶어 죽으니 죄인들은 이 곳에만 존재하는 열매인 공허의 열매라는 걸 먹는다. 굶어 죽는 것만 방지하지 먹는다고 배가 차는 일은 없기에 이것이 벌이 되며, 항상 배고픈 주민들은 타지의 사람을 맛있는 것으로 여겨 잡아먹는다. 한편 단테의 지옥 묘사대로 케르베로스가 존재하기도 한다. 타 지역과 달리 이 곳의 지배자인 룰러(요한나)는 천사들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59)
→ 제4권 탐욕권은 최악의 권역이라 불리는 곳인데 관리자인 룰러(카렌 C 오르텐시아)부터가 금전욕에 아주 솔직하고(*60)(*61) 주민들은 막말을 해 댄다.(*62)(*63) 이 곳엔 술집같은 게 있는데 탐욕의 메인은 금전과 물건을 원하는 것이기에 술 정도는 대충 핑계 대서 운영되고 있다.(*64)
→ 제5권 분노권은 스틱스늪에서 죄인들이 서로를 끝없이 죽이는 곳으로 지배자는 아소카왕이지만 애초에 관리할 필요가 거의 없기도 하고, 아소카왕이 대법정의 문지기를 투잡뛰기도 하는지라 거의 방치되어 있다. 특이점이 있다면 본래 스틱스늪의 뱃사공 플레기아스이 죽어버려서 라이더(오디세우스)가 대행 중이다.(*65)(*66)
→ 제6권 이단권은 아무도 없다.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가 특이점을 설계할 적 이단을 죄가 아니게 해서 그렇다.(*67)
→ 제7권 폭력권은 관리자가 룰러(마르타)와 룰러(아스트라이아)의 2인이다. 이들은 힘을 사용한 투쟁만을 인정하며 모든 걸 힘으로 증명하라 한다.(*68)
→ 제8권은 관리자가 없다.(*69) 떠돌이 서번트들이 다수 소환되어 있었고 여기서 죄인들, 악마를 본딴 괴물들, 천사 등이 진영을 만들어 전쟁 중이다. 본래라면 열 가지 죄를 심판하는 열 개의 구렁 사악의 낭(말레볼제)이 있어야 하지만 끝없는 싸움에 의해 쓸려나갔고 이 곳은 지옥이라기 보다 발할라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다.(*70)
→ 제9권은 룰러(잔 다르크)가 관리자다.(*71) 이 곳에 위치한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은 아쳐(프톨레마이오스)가 관리자로 엤는데 책 빌리자고 제9권까지 올 자가 없어서 파리만 날린다. 룰러(제임스 모리어티)가 특이점의 법률서를 구하기 위해 찾아오자 그런 목적으로 온 변호사는 처음이라 한다. 한편 이 곳은 열람은 가능하지만 반출이 금지되어 있다.(*72) 특이점의 법률서는 2017년을 기준으로 세계 각국 법을 베이스로 한다. 법은 기본적으로 최신판이라 우수하니까 그럴 거라 한다.(*73)

■ 연옥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74)
지옥에는 아침이 없고 하늘이 우울하다.(*75) 밤은 캄캄하기만 하고 별과 달이 안 보인다.(*76)

■ 특이점의 변호사 자격증은 사람 말을 할 수 있으면 누구나 딸 수 있다. 변호사로서 지옥의 관리자들과 다퉈야 하는데 판단을 법률이 아닌 속인성에 따르게 된다.(*77)

■ 각 지옥권에서 요구하는 속죄를 거부하고 욕망에 치닫는 자는 죄로부터 도망친 자(하야 라아)가 된다. 이성 없는 악이다. 본래 단테가 쓴 신곡에는 없는 존재다.(*78) 한 번 하야 라아가 되면 다시는 본래대로 돌아올 수 없다.(*79)

■ 본체 메타트론은 특이점 내라면 어디든지 72의 날개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었다.(*80)


본편

■ 레이시프트 장소는 허공이었는데 대법정이 일행을 끌어당겼다. 그 곳의 돌바닥에 낙하했는데 낙하 충격은 없었다. 라이더(하베트롯)이 안 보이고 칼데아는 항상 그랬듯 통신 두절 상태였다.(*81) 뭔지 모를 생물들이 일행을 포위하고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을 리가 없는 거대한 건물인 대법정으로 옮겼다. 룰러(잔 다르크)처럼 생겼지만 영기 수치가 티아마트 또는 신령급인 존재(후에 메타트론이라 밝혀짐)가 이 곳은 국가도 기관도 없기에 이번 재판은 민사도 형사도 아닌 주의 아래에서 진행되는 인류재판이라 선언한다. 피고는 칼데아 측, 검사는 얼터 에고(그레고리 라스푸틴)이었다. 이번엔 칼데아스랑 관계없으니 코토미네 키레이로 불러달라 한다.(*82)

■ 원고는 별 그 자체, 키레이는 원고의 대리인이란 입장이었다. 칼데아와 주인공(그랜드 오더)의 죄는 이문대의 절멸을 목적으로 한 대량 학살, 카독 제무르푸스의 죄는 대량 학살 방조죄,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본인이 죄를 인식하지 않았기에 보류였다. 그리고 세계를 일곱 번 멸망시킨 중죄에 반론 같은 건 없다며 바로 판결로 넘어간다. 칼데아는 사형, 주인공은 세뇌 내지 강제로 동원되었으니 감형하여 추방령, 카독은 방조죄로 추방령, 마슈는 죄를 모르는 죄로 추방령이 내려졌다. 키레이는 이 대법정에선 주장할 만한 힘이 필요하며 이 특이점은 쌓아 올린 죄가 엄니를 드러낸다 한다. 막 레이시프트해서 바로 끌려왔으니 좀 불쌍하지만 하여간 추방령에 따라 나가라 하고 아까의 수수께끼의 생물들이 일행을 둘러쌌다. 라이더(하베트롯)의 지시 덕에 간신히 탈출한다.(*83) 하베트롯이 안 보이는 건 특이점에 도착했을 때 튕겨나가서였다. 보통 서번트면 영기가 파괴되어 퇴거하겠지만 하베트롯은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방패의 수호요정이라 실체화 불능에 목소리가 마슈에게만 닿는다는 조건 하에 살아남았다.(*84)

■ 아까부터 보이던 생물은 천사였다. 현 마술 체계에서 천사는 힘의 그릇 취급이지만 어떻게 단독 생명체로 활동하는지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추방령이란 영원히 도망친다는 것으로, 말 그대로 영원히 도망쳐야 해서 끝없이 따라오는 현지인들에게 쫓긴다. 위치는 자동으로 파악되고, 숨거나 피할 곳도 없는 상황에서 끝없이 쫓기게 된다.(*85)

■ 천사는 의사권한 사양에 의한 법칙고정(컨클루전)으로 대립하는 전투 행위를 금지했다. 마슈는 공격을 할 수 없게 되었고 간이소환도 막하버렸다.(*86) 절체절명의 순간 누군가가 법칙고정의 전투행동을 해금해 줘서 천사를 쓰러뜨릴 수 있었다. 이 자는 서번트로, 셜록 홈즈를 소설에서 엿먹인 아이린 애들러를 자칭한다. 주인공네가 칼데아라는 걸 듣곤 현 상황을 알려주는데 메타트론이 칼데아는 사형이라 판결한 때 사용한 보구가 과거인 특이점에서 미래의 스톰 보더를 박살내서 이 특이점의 하늘로 끌고 온 것을 보여준다. 메타트론의 보구로 시간을 넘어선 간섭이 일어난 거나 이번 특이점을 해결하면 스톰 보더는 파괴되지 않은 미래로 변경될 거라 한다.(*87) 주인공네를 안전한 장소로 대려갈 수 있지만 칼데아의 밑천을 파악하고 싶으니 그걸 위해선 자신의 의뢰를 무료로 수행하라 한다. 첫 의뢰는 경호였는데 테스트한다며 싸워 보니 명백히 아이린 쪽이 힘을 다 발휘하지 않았다. 그 다음은 아무 말이나 해서 난처하게 만들고 싶었다며 공주님으로 대해 달라 한다. 하여간 다 들어 주자 안전지대로 안내한다.(*88) 공주님 대우는 핑계인지 주인공네를 갖고 놀면서 공주님 웃음소리를 낸다거나 한다.(*89)

■ 실더란 클래스는 마슈 키리에라이트 말고는 본 적이 없다는 떡밥을 던지면서(*90) 아이린이 대려와 준 안전지대란 현지 소환 서번트들이 거주하는 아파트였다. 아이린이 떠나자 그녀의 진짜 진명을 아는 모양인 룰러(아마쿠사 시로)는 적으로 돌리면 무섭다며 말을 아낀다.(*91) 아파트의 이름은 그라나트로 이곳만은 대법정의 추방령이 작동하지 않는 대신 살려면 집세를 내야 했다. 아파트니까 각 호실은 똑같은 구조다. 주인공, 마슈, 카독은 주인공의 성별을 뭐로 선택하건 두 방을 빌려서 중복 성별이 된 쪽이 한 방에 묵는 것으로 한다.(*92)

■ 스톰 보더가 박살났으니 칼데아의 도움은 일절 바랄 수 없고 특이점을 셋이서 수복하는 걸 대전제로 정했다.(*93)

■ 주인공(그랜드 오더)의 성별이 여성이면 잠이 안 와서 두무지를 세다가 일어나 마찬가지로 잠을 못 이루던 마슈 키리에라이트와 이야기하다 마슈에게 그 아이린이란 사람 낌새가 이상하단 이야기를 듣는다. 주인공의 성별이 남성이면 라이더(하베트롯)이 마슈에게 아이린이 그녀를 대하는 태도가 매섭지 않냐 한다.(*94)

■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실험당하던 시절의 꿈을 꾸는데 실험체 마슈가 지금의 마슈에게 검사나 실험이 현지 조사로 바뀌어도 별 차이 없지 않냐 한다. 지금의 마슈는 실험체 마슈가 몸시 안락하다 생각했다.(*95)

■ 주인공네는 기도하는 현지인들의 룰이 적용되지 않아 먹고 마셔야 했다. 그라나트는 텃밭에서 야채를 구할 수 있고 고기는 현지 조달을 해야 했다. 마침 아이린이 마의 멧돼지 베이컨을 가져온다. 거주 서번트 중 하나인 아소카왕은 아이린 더러 그 진명 감추기는 맥없이 드러날 거라 충고한다. 여하간 아이린이 어제 답례로 밥 좀 해 달라 해서 아침을 하게 되는데 선택지에 따라서 주인공(그랜드 오더)가 주방에서 하는 요리에 익숙한가를 정하게 된다. 서툴다 하면 카독과 마슈가 가르쳐주게 된다.(*96) 식사를 마친 아이린은 카독 제무르푸스에서 러시안 티를 언급한다. 어딜 봐도 저격인지라 도발인지 떠 보는 건지 의심스러워졌다.(*97)

■ 아소카왕이 자신의 책무는 문지기임에 특이점을 수정하러 온 칼데아의 적이라 선언한다. 그 전에 질문하는 건 받아준다 해서 묻게 된다.(*98)

■ 아이린은 자신이 버서커 클래스 서번트이며 일전에 룰을 사용한 건 잠깐의 꼼수라 한다. 칼데아의 적인지 아군인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지만 일단 주인공의 편이라 한다.(*99)

■ 201호실은 M&D Law Firm, 법률사무소였다. 이성의 사도가 아닌 그냥 현지소환 서번트인 룰러(제임스 모리어티)와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가 한 달 전 사무소를 차리고 변호사가 되었다 한다. 이들은 특이점의 수정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었다 하며, 본 특이점엔 대법정 말고도 법정이 잔뜩 있고 그런 잡다한 재판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었다. 이들은 대법관의 재판장(메타트론이란 건 아직 모름)이 절대적인 룰을 발휘해 통상적인 전투를 전혀 못 하게 만드는 존재라며 그것과 싸우기 위해선 변호사가 필요하니까 고객이 되어 달라 한다. 주인공은 이에 동의하여 가계약을 맺는다.(*100)

■ 다음은 104호의 룰러(아마쿠사 시로)를 찾아간다. 그도 떠돌이 서번트로 소환되어 특이점 수정을 목표로 했었다. 칼데아가 올 걸 몰랐기에 단독으로 대법정의 재판관을 상대했으나 패배해 전투능려을 박탈당하고 건강이 악화되었다. 그는 재판관의 진명을 알고 있지만 일단 칼데아 측의 수준을 가늠해 보고 싶다며 본 특이점에 존재하는 고민하는 자들을 도와주라 한다. 그 자들은 도움을 받으면 보상을 줄 것이고 그 보상을 온전히 모으면 재판관의 진명과 하나의 선물을 준다 한다.(*101) 참고로 관리인은 절대 일행을 마주하지 않을 테니 101호실 문 밑에 종이를 넣어서 문답하라 한다.(*102)

■ 아이린이 자기 마스터에게 보고한다. 진심으로 재밌다 하면서도 한 명이 같이 있기만 해도 구역질이 난다고 깐다.(*103)

■ 상황을 정리한다. 적임을 선언한 아소카왕,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 모르겠는 아이린, 이 특이점이 피렌체이며 천국 지옥 연옥으로 구성되었다면 분명 성립에 관여되어 있겠지만 별로 흑막 느낌이 안 나는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라는 느낌이었다. 일행이 할 것은 룰러(아마쿠사 시로)가 요청한 사람 돕기였는데 이 때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탐정 사무소를 차리자 한다.(*104) 이를 들은 모리어티는 셜록 홈즈 팬이 있구나 하며 가계약을 했으니 따라간다 한다. 이에 단테는 저 놈이 이과정신으로 말아먹은 의뢰가 잔뜩이라며 자기도 따라간다 한다. 둘은 전혀 다른 인종이지만 왠지 만담 콤비처럼 군다.(*105)

■ 아소카왕이 야체 볶음을 만들고 아이린이 고기 요리를 만드는 기묘한 상황이 되었다.(*106) 저녁 식사는 101실의 관리인을 위해서 한 끼를 냉장고에 보관한다 한다.(*107)

■ 주인공네에게 조언을 해 주던 아마쿠사에게(*108) 관리인이 찾아오는데 아직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관리인은(메타트론의 나태한 부분이다) 아마쿠사가 칼데아 측을 부탁한다 하자 귀찮은 것도 있지만 메타트론 본체가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건 그냥 눈감아주고 있을 뿐이며 자긴 본체를 못 이긴다 한다. 한편 아마쿠사는 죽기 전 칼데아 쪽이 자신의 권한을 양도하고 싶어 했다. 관리인은 칼데아 측이 성배 하나를 만들 물방울을 구해 오면 메타트론의 진명을 알려줘도 된다 하며 그러면 절망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마쿠사는 그들을 믿는다 한다.(*109)

■ 다음날, 주민들이 칼데아네 탐정사무소로 찾아왓다.(*110) 이것저것 한 결과 물방울 일곱 개를 모았다. 이 작업을 도와준 룰러(제임스 모리어티)와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는 그걸 들고 가서 룰러(아마쿠사 시로)에게 보여주면 특이점의 비밀을 알려줄 텐데 칼데아 측이 그걸 알고도 계속 특이점 수정을 할 수 있다면 도와준다 하곤 지옥으로 향한다.(*111)

■ 아마쿠사는 지금까지 재판관에 의해 연옥에서 죄를 청산하고 천국으로 간 자는 한 명도 없다 한다. 아마쿠사가 재판장에게 도전한 이유는 그 재판관이 너무 고결해서 연옥을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점도 있었다. 아무튼 그는 지금까지 모아 온 물방울로 약한 성배를 주조하더니 자신에게 남은 룰러로서의 룰 재정 능력을 추출해 단검 형태로 만을어 칼데아 측에 넘긴다. 추방령은 그대로지만 이걸로 일행도 룰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재판관의 정체가 룰러(잔 다르크)의 껍데기를 쓴 메타트론임을 알려준다.(*112) 사실 아마쿠사도 재판관이 메타트론이란 건 몰랐는데 왠지 메타트론에게서 분리된 나태함이 독립적으로 영기 분할되어 그라나트의 관리인이 된 후 아마쿠사가 매일 관리인실을 찾아가서 캐물어서 알아냈다 한다. 이 분리된 메타트론은 아소카왕과 비슷한 중립 입장이라 특이점의 수정은 해 줄 생각이 없으며 뭣보다 영기분할될 적 본체가 힘을 거의 다 가져가서 나태함 쪽은 그냥 서번트 수준의 능력만 있다 한다.(*113)

■ 치명적으로, 운명적으로 길을 그르쳐 백지화에 도달한 인간에게 천국을 갈 자격은 없고 연옥과 지옥에서 끝없이 속죄하며 형벌과 정죄를 영원히 하라는 메타트론의 독백이 지나간다.(*114)

■ 밤이 되어 잠시 나온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본 아이린이 긁는다. 절묘하게 나쁜 말도 나쁜 짓은 안 하지만 살살 긁었다. 그러면서 칼데아의 셜록 홈즈를 안다는 걸 증명하듯 마슈가 홈즈의 제자니 뭐니 하며 그 외 칼데아가 겪어 배신자들을 언급한다. 괴로움을 느끼는 마슈에게(라이더(하베트롯)에 따르면 아이린에게 불쾌함을 느끼는 거라 한다) 아이린은 지금 마슈가 느끼는 괴로움의 정체를 알아내면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한다.(*115) 이 때 슬그머니 나온 메타트론 잔느의 나태함 쪽이 맹세의 증인이 되어준다 한다. 마슈는 그간 특이점과 이문대를 해결할 때 느꼈던 괴로움과 아이린을 대할 때 느끼는 통증 같은 괴로움은 다르게 느껴진다 하며, 자신이 태어났을 무렵 무구한 존재로서 느꼈던 것과도 정 반대라 한다. 주인공이나 카독에게 조력을 청하면 아이린에게 철저하게 멸시당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116)

■ 아이린이 자기강화를 위해 성배의 물방울을 모아 달라 부탁한다.(*117) 탐정 사무소를 차렸으니 잠복수사라도 해 볼까 했지만 주민은 자기들에게 물방울의 가치가 없다며 천사들에게 그냥 넘겨버리는지라 불발로 끝났고, 주민들에게 물방울을 받아간 천사들이 그걸 자기 강화에 쓰기 전에 퇴치하고 빼앗기로 한다. 그래서 한 무리를 쓰러뜨리고 물방울을 회수한 후 숨는데 다른 천사가 오더니 주민들을 쥐어짜 물방울로 만들곤 마력을 흩뿌려 색적해 일행을 찾아버린다. 싸우게 되는데 이 천사는 제7계제지만 그것도 일행이 상대하기는 벅찼다.(*118)

■ 아이린은 물방울을 받아 보상을 지급하고 마슈를 또 긁더니 저녁을 안 먹고 물방울을 더 구한다며 가 버린다. 그리고 슬그머니 나온 나태함의 메타트론이 연옥은 시간이 무한히 있으니 서두르면 죄가 된다는 논리로 일행에게 나태하게 있으라 하며 뭔가 빔을 쏜다.(*119)
그렇게 나태 빔을 맞은 일행은 나태해져서 한 달 동안 일의 진전 없이 아파트에서 마작이나 기타 같은 걸 하며 뒹굴거렸다.(*120)(*121) 갑자기 아파트로 찾아온 얼터 에고(그레고리 라스푸틴)은 자기도 마작에 끼워달라 하곤 일행에게 언제까지 이럴 거냐 긁는다. 두 번 긁어주자 겨우 일행이 본래 기억을 되찾는다. 이번에 메타트론 잔느의 나태 부분이 통칭 나태 빔으로 일행을 모든 걸 잊고 아파트에서 빈둥거리게 만든 건 그간 일행이 축적해 온 정신의 상처를 치유해줄 겸, 사람은 때로 나태해저야 한다는 자신의 판단을 수행할 겸 한 것이다. 라스푸틴, 그러니까 키레이가 이 정신간섭을 해제해 준 건 이대로면 영영 재판에 임하지 않을테니 검사로서 자신의 의미가 없어져서였다. 하여간 나테의 메타트론과 싸워서 이기는 것으로 일행은 자유로워졌다. (*122)

■ 나태의 메타트론이 잠시 라이더(하베트롯)에게 마력을 주어 실체화시켜줬다. 밑 빠직 독 같은 상태라 금방 또 모습이 사라진다.(*123)
일행이 한달 동안 나태해진 동안 천사들이 제1~제3계제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졌고 연옥의 주민들은 계속 물방울을 빼앗긴 끝에 사실 자기들이 죄를 정화해 천국으로 가는 게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에 도달해 기도하는 자가 줄고 그런 기도하지 않은 자가 지옥으로 가게 되어 연옥이 붕괴 위기에 몰렸다 한다.(*124)

■ 이후 일행은 각자 면담을 하게 된다.(*125)
→ 갓본의 위대한 코타츠에 쏙 들어간 나태의 메타트론은 주인공(그랜드 오더)가 자기 본체를 이기기 위해선 전투력이 아닌 의지와 주장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 칼데아 측에 의지는 있는 것 같은데 주장이 없는 걸 지적했다. 그러면서 본체의 주장이 『───인간은 그르쳤다. 그르친 결과가 백지화다. 그렇기에 인간은 이대로 멸망하는 게 옳다. 그리고 새로운 영장이…… 다음 지성체라 부를 만한 누군가가 이 행성(별)에 태어나길 기다리겠다. 비록 몇 억 년이 걸리더라도 상관없다. 그게 우리 구인류의 책무이자 속죄다』라는 걸 알려준다. 나태함의 메타트론은 본체와 지배자로서의 지식은 공유하고 있다 하며 자기도 칼데아 측이 생고생해서 복구하는 것이 구 인류라면 그냥 새로 시작하자는 본체 쪽의 주장이 합리적인 것 같다 한다. 하지만 동시에 한 달 간 지내 보니 일행에게 죄 같은 건 없어 보인다고도 한다.(*126) 싸워도 부질없으면 그냥 여기서 포기하고 나태하게 지내자고 대화가 잠시 셋길로 빠지다 다시 진행되길 재판관에게 사용할 주장은 빈약해선 안 되고, 타인의 제안을 써먹는 짓은 했다간 재판관이 타인의 주장을 복붙할 뿐인 인간은 현 상황에서 아무 가치가 없다며 존재가치를 제로로 정의한다며 절대 하지 마라 한다. 이 특이점은 죄와 벌을 중요시하기에 꿈에서 지금까지 자신이 쌓은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나올 텐데 그거랑 마주하면서 자기 주장을 인식하라 한다.(*127)
→ 아소카왕은 카독 제무르푸스가 주인공과 마슈에게 죄를 품고 있다는 것을 간파해서 알려달라 한다. 카독이 죄로 생각하는 것은 그가 캐스터(아나스타샤)에게 명령해서 남극의 피니스 칼데아의 직원들을 몰살한 것이었다. 모든 걸 배신한 것으로 친다 한다. 이에아소카왕은 카독이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 하는 상태로 선택의 기로에 놓일 것이고 그 고독이 죄에 대한 벌이 될 거라 한다. 그 때가 되면 싫지 않은 길을 택하는 걸 권장한다 한다.(*128) 한편 아소카왕은 칼데아 측에게 연옥의 죄인 두 명이 지옥으로 가길 결단했다며 그들을 지옥의 탐욕권으로 바래다달라 한다.(*129)
→ 지난 한 달간 나태함은 마슈가 아이린에게 받은 숙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에 그 한달 치를 고민할 수 있었고 마슈가 내린 괴로움의 정체는 아이린이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려 왔다. 하지만 확신하지 못 하는 걸 본 아이린은 그건 괴로움을 메커니즘으로 정리했을 뿐이라 하면서도 정답으로 인정해 주곤 자신의 정체가 릴리스임을 밝힌다.(*130) 첫 만남이지만 마슈의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이 싫다는 릴리스는(*131) 인간이란 불명료한 호불호란 걸 갖고 있지만 마슈에겐 어떤 호불호도 존재하지 않았다. 릴리스에겐 그게 무엇보다 역겹다 한다.(*132) 그리고 마슈가 죄 없는 존재로 있으라는 건 칼데아의 뜻일 수도 있지만 그거에 편승해서 무구한 채로 있고자 생각하는 점이 싫다 한다. 마슈가 방패를 쓰는 것이 자신이 무구하단 걸 증명하는 수단이라 하며 그 결과 이문대를 지운 죄를 혼자서만 짊어지지 않았다 한다. 이문대를 지운 점은 문제 없으나 그 죄를 짊어지지 않으려 함이 마슈의 무구(죄)이며 그러는 한 이 특이점에서 나갈 수는 없다 한다.(*133) 마슈는 주인공(그랜드 오더)가 죽어도 죽인 자를 미워할 수 없다 하는 릴리스는 주인공을 죽일까 하다 1대1로 싸우자 한다. 마슈가 이를 받아들인다.(*134)

■ 마슈는 일행에게 아이린의 정체가 릴리스임을 밝히지만 그녀와 사생결단 하기로 한 건 숨겼다.(*135) 주인공은 나태의 메타트론에게 들은 메타트론 본체의 목적을 알려주지만(비스트(게티아)랑 같은 결론이라 평한다) 악몽을 통해 자신의 죄와 마주쳐 주장을 만들라 하는 이야기는 숨겼다. 그리고 내일은 아소카왕의 의뢰를 받아 지옥으로 가기로 하고, 그 전에 룰러 권한의 단검을 강화하기로 한다. 룰러(아마쿠사 시로)는 모든 힘을 사용한지라 귀찮아하는 나태의 메타트론에게 부탁해서 지금까지 모은 물방울로 단검을 강화했다. 추방령에 대응하는 형태의 능력을 넣었는데 귀찮다며 제대로 설명을 안 해 준다.(*136)

■ 다들 악몽을 꾸는 가운데 유독 주인공(그랜드 오더)만 악몽 자체를 잊고 있는데 이 특이점에서는 꿈이 기억의 정리가 아닌 벌이며 그걸 망각하고 있다는 건 주인공 안에서 고민이 매듭지어진 것이라 한다.(*137)

■ 라이더(하베트롯)은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살아 있는 상태로 영령화하고 있음을 눈치챈다. 지금 마슈를 위로해 어물쩍 넘기면 실더로서의 소질을 버리게 하는 것이라 손 대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이대로 방치해 마슈가 영령으로 완성되면 같은 시간을 배회하는 존재가 될 거라 한다.(*138)

■ 일전에 나태의 메타트론의 관리인실 벽장에 갇혀 있는 건 어벤저(앙그라마이뉴)였다. 칼데아의 명운은 진작에 다했니,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근본적인 착각을 하고 있니, 자신은 인간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미워하고 있기에 미워하는 대상인 인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니, 본체 메타트론도 근본적으론 인간을 좋아하니, 자신은 인간이 쌓아 올린 것에는 관심 없지만 그 과정에서 소비되는 열을 밉게 여기고 불타 없어지는 생명을 시샘하고, 인간은 죄를 저지르기 위해 태어나 몇 번을 희생해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가졌기에 생명에 가치가 있니, 그 끝까지 달려나가고자 하는 추함을 자신은 편들기에 세상이 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던가 말한다.(*139)

■ 카독 제무르푸스는 악몽이 나오려 하자 미리 준비한 약으로 자각몽 상태를 만들곤 악몽을 살펴본다. 그건 앞서 말한 대로 피니스 칼데아의 직원들을 학살한 현장이었다.(*140)

■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악몽은 베릴 가트에게 골절상을 입었을 때가 나온다. 마슈가 베릴을 미워하거나 적으로 판단하지 않는 걸 본 로마니 아키만은 언젠가 그녀를 적대하는 자가 나올 텐데 증오를 능가하는 무언가, 마슈란 모든 존재를 거부하기 위한 적대를 해 올 거라 한다. 그 때 마슈 본인이 느낀 것을 결코 부정하지 마라 한다.(*141)
한편 이번에 자신이 무구하려고 한다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자 새로운 악몽이 생겼는데 마리스빌리 어님스피어의 실루엣을 한 자가 무구함이야말로 영령을 소환하는 데 걸맞은 정신이기에 마슈가 원탁의 방패를 계속 쓰기 위해서라도 계속 무구하게 있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한다. 방패를 못 쓰는 마슈에게 가치는 없으니, 그러는 게 더 편하지 않냐 한다.(*142)

■ 대화는 이제 정체가 밝혀진 릴리스를 주제로 하는데 굳이 진명을 왜 숨겼냐 물으면 그 때 기분에 따라서라 한다. 자신의 복장이 릴리스 답지 않은 것도 이유라 한다. 이에 대해 룰러(아마쿠사 시로)가 브레인스토밍 하자면서 이것 저것 들쑤셔 본다.(*143) 그녀가 전승의 역해석으로(하루에 100명의 아이를 잃는단 계약을 맺었으니 뒤집어 말하면 하루에 백 명의 아이가 발생함) 릴림이란 이름의 어린애 형태 사역마들을 소환 가능한 게 밝혀졌다.(*144) 그 외에 자신은 이대로면 된다는 결론이 나올 때 까지 엉뚱한 브레인스토밍을 반복한다.(*145)

■ 아소카왕은 릴리스가 칼데아에 보내는 시선이 불화를 가져올 것임을 짐작한다. 마슈 키리에라이트에게는 적개심을, 주인공(그랜드 오더)에게는 죄책감을 품고 있다 하는데 릴리스는 비중의 문제 상 적개심을 부딪이흔 쪽을 우선시하고 싶다 답변한다. 이에 아소카왕은 다시 릴리스가 마슈에게 그런 시선을 보내면 그 때는 자신이 그녀를 가늠하겠다 한다.(*146)

■ 릴리스에게 들은 이야기 때문에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주인공과 카독에게 자신이 전보다 강해졌냐 물었고 방패 덕에 마슈가 싸우면 죽음의 예감이 잘 없어지며 그래서 안심하고 싸울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걸 본 릴리스는 마슈에게 그녀의 강함을 이해하고 있으니 그 방패를 버릴 수 없을 거라 빈정거린다. 마슈는 갤러해드에게 받은 방패가 빛바래는 그날까지 주인공과 카독의 목숨을 자신의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한다 다짐한다.(*147)

■ 연옥에서 지옥으로 안내해 달라는 의뢰자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지옥으로 가는 것의 리스크는 알지만 더 이상 기도하는 게 지쳤고 거짓말하고 싶지 않다던가, 이대로 자신이 지쳤다는 걸 숨겨봐야 천사들에게 걸려서 소멸당할 것이라는 이유로 지옥행을 소망했다. 이들은 지옥으로 가는 것 보다 주를 배신하는 것이 더 무섭다 한다.(*148)

■ 열려 있는 지옥의 문을 통과하니 아케론강이 있었다. 그 곳의 지옥의 뱃사공 카론은 일전 2024년 발렌타인 이벤트 때 라이더(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게 영기를 빌려 등장했던 그 원본 카론(*149) 같은 게 아니라 어쩐지 현지소환 떠돌이 서번트 라이더(에드워드 티치)가 딱히 영기 융합은 하지 않고 그냥 카론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었다. 의뢰인이 뱃삯을 내자 모자라면서 전 재산을 내놓으라 하는데 뒤에서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뒷통수를 내려쳐서 쓰러뜨린다.(*150) 아마 강을 건너면 동료들과 모의해서 뱃삯으로 시끄럽게 굴 것 같아 일단 의뢰인이 준비한 뱃삯은 강제로 넘겨준다. 식인 물고기가 출몰한다던가 했지만 아무튼 무사히 건넌다. 지옥은 만만한 곳이 아니라며 뱃사공 동료가 되기를 요청하는데 거절하면 또 보자며 가 버린다.(*151)

■ 그렇게 지옥에 도착하자 제4권까지 안내할 사람으로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가 있었다. 칼데아내가 나태 빔으로 한 달 간 허송새월하던 사이 법률사무소 측은 메타트론을 쓰러뜨릴 방법을 찾아 다녔다 한다. 룰러(제임스 모리어티)가 정보 수집을 위해 다른 층에 가 있었다.(*152)

■ 제1권은 별 것 없었고, 제2권은 지배자인 어쌔신(클레오파트라)의 반응이 미묘하지만 아무튼 통과했다.(*153) 제3권에서 유해한 비에 휩쓸려 위기에 처하는데 강화받은 단검을 써 보니 무려 그라나트가 집 채로 하늘에서 날아와서 숨을 수 있었다. 우산 따위로 막을 독이 아니지만 메타트론 잔느의 나태한 부분이 대응해 주기로 한다.(*154) 대충 개쩌는 권능을 발휘해서 자신의 주변에 주독을 해주하는 축복을 내렸다. 다만 메타트론 본인이 움직일 생각을 안 해서 목말을 태워 주게 된다.(*155) 그리고 이 축복에 반응해 천사들이 몰려오자 손수 전멸시킨다. 나름대로 칭찬받기 위한 행동이었지만 그럴싸한 대사를 남기려다 생각하기 귀찮아셔 그만두었다.(*156)
제3권의 지배자는 룰러(요한나)였는데 제4권으로 가는 길은 쉽게 내 줬다. 하지만 이 폭식권의 주민들은 식사를 못 하는 게 아니라 폭식을 못 하는 것이기에 평소 잘 먹고 다니는 일행을 보면 그들이 식사한다는 걸 이해해 먹게 해 달라며 미쳐 날뛴다 한다. 그러니까 최대한 빨리 다음 층으로 넘어가라 한다.(*157) 카독 제무르푸스의 짐승용 소취재를 사용해서 주민들 몰래 제4권 입구까지 향할 수 있었다. 문제는 거기에 신곡의 내용대로 문지기인 케르베로스가 있었다. 그리스 신화와 관계없는 존재지만 폭식의 상징으로서 단테가 품은 이미지에 따른 힘을 실은 결과 상당히 강하다. 부탁을 하니 쉽게 회유되는 메타트론 잔느의 힘을 빌려 신속하게 퇴치했지만 그 사이 주민들이 몰려와서 케르베로스를 고기라며 뜯어먹었다. 지옥까지 떨어진 폭식권의 주민들에게 이건 길거리에서 돈 뿌리기나 마찬가지인지라 막을 방법은 없었다.(*158)
그렇게 목적지인 제4권 폭식권에 왔는데 이 곳의 플루토라는 문지기가 신곡에서 피페 사탄이 어쩌구 하는 대사를 한 이유가 뭐냐고 카독 제무르푸스가 단테에게 묻는다. 그러자 피폐 사탄을 외치는 거인이 튀어나와서 퇴치하게 된다. 그래서 그 대사의 정체는.... 단테가 안알랴줌을 시전한다.(*159)

■ 의뢰인을 제4권까지 안내하는 임무는 성공했다. 의뢰자가 탐욕에 빠져 보상으로 지급해야 할 성배의 물방울 하나를 빼돌리는 찐빠가 있었지만 넘어가기로 한다.(*160)
그만 귀환할까 했지만 제4권의 지배자 룰러(카렌 c 오르텐시아)가 자길 찾아오라 적힌 입간판을 날려대서 가게 된다. 그녀는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에게 그의 파트너 룰러(제임스 모리어티)가 붙잡힌 걸 알리는데 그가 제9권에 있는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특이점의 법률서를 빌려서 디지털 데이터로 불법 복제하다 관리자인 아쳐(프톨레마이오스)에게 들켜서 뚜들겨 맞고 잡혀 왔다 한다.(*161)
하여간 카렌은 재밌어 보이기에 굳이 자기 지옥에 모리어티를 가두었다 하며 벌금 100억QP는 내던가 1억 년 무급 봉사활동을 하던가 선택하라 한다. 그냥 버릴까 했지만 특이점의 법률서를 보고 메타트론 본체에게 이길 지도 모를 방법을 알아냈다는 모리어티의 말을 듣고 구하기로 한다. 카렌은 일행의 뺨을 돈다발로 후려치면서 행복감을 느끼더니 자기 기준으로 100억QP의 가치에 상응하는 걸 가져오면 풀어주겠다 한다. 카렌의 기준이 뭔지 감이 안 오는지라 일단 탐욕권의 현지조사를 나선다.(*162)
처음 붙잡은 게 떠돌이 서번트 세이버(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라서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었다.(*163) 그렇다고 다른 주민이나 병사가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었다.(*164)
그러던 중 제1권이 메타트론에 의해 해방되어 제4권으로 와 경비병 알바 하는 랜서(헥토르)와 만나게 된다. 그는 100억짜리 물건을 구할 수 없다면 100억의 가치가 있는 인간을 잘 포장해서 카렌에게 보이라 한다. 이에 일행은 희소성이 있는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세이버(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언변으로 포장하기로 한다.(*165)

■ 내일이 되면 자신의 가치가 정해진다는 것에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심란해지자 그라나트까지 찾아온 릴리스가 긁는다. 마슈가 자신에게 100억 QP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할 리가 없는 건 아는데 가치가 없으면 지옥에서 탈출할 수 없다며 거짓말하라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러운 마슈로 있을 것인가 실더로서 있을 것인가를 묻는다. 자연스러우면 무욕 무구 무언 무력한 여자애가 될 테니 실더 같은 건 갖다버리라 한다. 마슈가 이 방패가 있는 한 실더로 싸울 수 있다 하자 방패를 가지기에 걸맞는 정신이 있는 한 실더로서 싸울 수 있다고 정정하라 한다. 사람은 혼자서 썩 빛나기 힘드니 그 방패를 잘 간수하라며 가 버린다.(*166)
멍하니 있는 마슈에게 라이더(하베트롯)이 이건 릴리스의 악의적인 말에 상처 입은 거니 태연해하지 말고 화를 내건 풀 죽건 반응하라 한다. 과거 테페우와의 대화로 생명으로서의 바름과 인간으로서의 바름이 다른 것임을 알게 된 마슈는 실더는 모든 것을 올바르고 평등하게 대해야 하지만 지금의 자신은 모든 게 평등해야 한다는 바른 말을 입에 담기 힘들어졌다 한다.(*167)
한편 라이더(하베트롯)은 라이더(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마슈가 조만간 살아있는 상태로 영령이 될 것이고 그랬다간 영원히 2016년을 반복하는 현상이 되어 버릴 거라 한 걸 떠올린다. 그 때 다빈치는 최후의 희망 삼아 하베트롯에게 이문대 브리튼에서 습득했던 성검의 에센스를 흄 배럴 레이프루프에서 분리해 하베트롯에게 넘겨 줬었다(분리한 결과 흄 배럴 레이프루프의 위력이 저하하지만 그건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와 합의 봤다 한다.(*168)

■ 다음 날 카렌에게 가서 100억QP 어필하기를 하는데 카이사르가 요구하는 건 마슈가 자기 자신이 100억의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마슈가 인정할 때 까지 온갖 칭찬을 퍼붓기를 반복한다.(*169)
다 들은 카렌은 마슈의 가치는 인리를 구한 것인데 그거 마슈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거 아니냐 한다. 카독 제무르푸스가 그렇긴 한데 잘 표현하기 힘들어도 주인공과 마슈가 세계를 구해서 다행이라 한다. 그러자 카렌은 이문대 학살 이력이 있으니 세계를 죽인 죄 있는 자로서 간주되는 게 아니냐 한다. 마슈는 그 죄를 인정한다. 이것이 카렌이 원한 답으로 이 곳은 탐욕만을 인정하니 세계를 죽인 것을 능력으로 환산해 준다 한다. 그러면서 탐욕의 지옥에서 우선시되는건 자기 자신이라며 카렌 자신의 가치가 50억 1QP고 마슈의 가치는 50억QP라 판정했다. 탐욕의 지옥이니까 카렌을 쓰러뜨리면 카렌의 가치를 강탈할 수 있다는 기묘한 논리가 형성되었고 싸워 쓰러뜨려서 총 100억 1QP를 달성해 모리어티를 석방시키는 데 성공한다. 카렌은 덤으로 제4권에서 일행을 인정했다는 천칭증서를 건네준다.(*170)
덤으로 카렌은 일행을 지옥 제1권으로 보내줬다. 그러자 릴리스가 와서 왜 천칭증서를 넘겼냐 한다. 이에 카렌은 메타트론도 따끔한 맛을 볼 필요가 있어서 그랬다 한다. 한편 카렌은 릴리스에게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왜 미워하냐 묻는데 이에 답변하길 모든 게 싫고 부정하고 싶다 한다. 계속 고통받았으면 해서 죽이기도 싫다 한다. 이에 카렌은 마슈가 골치 아픈 여괴에게 찍혔다 한다.(*171)

■ 카렌이 준 뭔가가 로켓 발사하는 기세로 일행을 제1권과 아케론강 사이 어디인가로 날려줬다.(*172) 모리어티는 감사하다고 하는데 이성의 사도 모리어티를 본 적 있는 칼데아 측은 뭔가 복잡한 심정이 들었다.(*173) 일행을 도와준 세이버(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같이 제1권까지 날아왔는데 사실 자긴 죄 서번트라 제4권으로 돌아간다 하며 제2권의 지배자 어쌔신(클레오파트라)에게는 자기 이야기 절대 하지 마라 한다.(*174)

■ 특이점의 법률서를 뒤져 본 룰러(제임스 모리어티)가 생각해 낸 메타트론의 약점은 항소였다. 메타트론이 최고법원을 담당하지만 그 위에는 신이라는 더 높은 호소대상이 있었다. 물론 이 특이점에 항소심을 수리할 신이 있을 리가 없지만 메타트론이 신의 대행자라는 논리로 항소 자체는 가능했다. 문제는 항소를 메타트론이 받아 줄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특이점의 룰 상 지옥의 일곱 관리자들에게서 천칭증서를 받아내자 한다. 일곱 관리자도 신에게 권력을 받은 자니 그들 전원의 천칭증서를 받아간다면 메타트론도 항소를 거절할 수 없을 거라는 논리였다.(*175) 주인공네는 모리어티의 제안을 받아들여 악수하곤 법률사무소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는다. 보수는 최종적으로 메타트론에게 재판으로 이기면 배상금이 나올 테니 거기서 때 간다 한다.(*176)
그래서 각 권의 천칭증서를 어떻게 얻어낼 것인지를 고민하던 중 나태의 메타트론이 자기도 따라간다 한다. 일전에 부여한 단검의 그라나트 소환 기능을 지옥 마지막 권 까지 유지하기는 힘들다며 규모를 축소한 결계 비슷한 형태로 바꾸겠다 한다.(*177)

■ 룰러(아마쿠사 시로)가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방패가 녹슨 걸 지적한다. 실더라는 건 본질과 자격이 룰러의 것(만인을 지키며 온갖 재액으로부터 수호한다) 비슷하다 하며 녹슬었다는 건 마슈의 내면에서 그 인식이 무너지기 시작한 거라 한다. 이 특이점에서는 그게 직접적으로 드러나 마슈의 힘이 점점 약해질 거라 한다. 그럼에도 분명 데미 서번트는 비인도적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니 그게 나은 결과가 될 지도 모른다 하며 방패가 녹슨 건 결코 나쁠 뿐인 건 아닌 마슈의 삶이 나아가는 길이 바뀌는 것 뿐이라며 언젠가 다다를 이별의 길을 떳떳하게 나아가기 위해서 좀 더 특이점에서 힘내 보라 한다.(*178)
한편 이 아마쿠사는 만인의 구제와 개인의 구제를 동등하게 여기고 있어 릴리스가 마슈를 미워하는 걸 말릴 생각이 없고 마슈, 카독 제무르푸스, 그리고 릴리스(본인 앞에서 이야기하면 썰릴 것 같아서 그녀가 퇴장한 후 이야기함)가 구원받길 바란다 한다.(*179)
아마쿠사가 말한 대로 뭔가 바뀔 조짐인지 릴리스가 주인공(그랜드 오더)를 진심으로 걱정하며 자기에겐 적개심을 보이는 걸 본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자기 안에서 다른 감정이 솟는다 한다.(*180)

■ 천칭증서를 찾으러 온 제2권 색욕권은 주민들이 다 사라지고 하야 라아와 천사들이 날뛰는 공간이 되이 버렸다.(*181) 대충 정리하고 클레오파트라에게 가서 천칭증서를 요청하니 이 특이점의 지옥의 관리자들은 메타트론에 의해 자신에게 룰러 적성이 없어도 무시하고 룰러 클래스가 부여되었음을 알린다. 그리고 관리자들도 벌을 받고 있다 하는데 자기는 생전에 사랑한 사람을 보는 것 조차 불가능한 것이라 한다. 즉 그녀가 천칭증서를 내주는 조건은 카이사르를 모셔오는 것이었다.(*182)
그 문제의 세이버(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카이사리온 건 때문에 클레오파트라랑 만날 낮짝이 없어 제3권으로 이동하려 하는데 일행이 확보하러 온다. 어떻게든 거부하려 했지만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가 사랑하는 자와 재회할 수 있는 건 행복한 일이란 말을 듣곤 그 단테가 그런 소릴 하니 할 말이 없어서 얌전히 따라온다.(*183)
여차저차해서 클레파트라의 천칭증서를 받았다. 카이사르는 자기 주 무대였던 제4권 탐욕권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그랬다간 제3권 폭식권에서 잡아먹힐 거라며 클레오파트라가 강제로 다이어트를 시킨다. 제2권에서는 서번트도 살을 빼는 것이 가능하다 한다.(*184)

■ 일단 제3권 폭식권에 도착한 일행은 그만 쉬기로 했다. 나태의 메타트론이 개량해 준 단검은 그라나트를 소환하는 것이 아닌 지옥 땅에 안전한 작은 결계를 펼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결계가 펼쳐진 맨땅에서 베개랑 모포를 꺼내서 잔다.(*185)
일행이 자는 사이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와, 룰러(제임스 모리어티)가 보초를 서는데 결계 때문에 일행의 기척인지 사라지자 뭔 일인지 궁금해서 제3권의 관리자 룰러(요한나)가 직접 찾아온다. 지옥의 관리자로서 마주하는 건 다음날에 하자 하곤 이번에 본인이 온 건 궁금한 것이 있어서였다. 요약하면 요한나는 이 지옥을 만들고 자신을 소환한 자가 누구인지 궁금해했다. 단테가 이 특이점을 만들었냐 하자 단테는 그걸 절대 노코멘트라며 답변을 거부한다. 대신 지옥의 관리자들은 자신이 뽑은 게 아님을 밝힌다. 요한나는 자신을 소환한 자가 밝혀지면 그 자에게 충성할 생각이었다. 현재로선 메타트론이 소환자인 걸로 짐작할 수 밖에 없었다.(*186) 현재 메타트론은 둘로 분리되어 하나는 대법정의 재판관, 다른 하나는 칼데아에 협력하는 나태의 부분으로 활동하고 있으니 요한나는 일부나마 메타트론과 함께하는 자기들 쪽을 거부해선 안 된다는 룰러(제임스 모리어티)의 논리에 요한나는 긍정하곤 내일 보자 한다.(*187)

■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는 모리어티가 자신에게 아무 것도 묻지 않는 것에 대해 궁금해한다. 모리어티는 딱히 묻지 않아도 이미 자신은 단테의 사정을 파악하고 있으며 뭔가를 비밀로 하는 감정은 자신은 이해 못 하지만 단테가 그러고 싶으면 그러라 한다.(*188)

■ 다음날 정식으로 만난 요한나는 케르베로스가 주민들이 먹을 열매를 점거하고 있다며 퇴치해달라 한다.(*189) 가 보니 공허의 열매의 나무 근처에는 죄인들을 먹어치우는 케르베로스는 물론이고 룰러(요한나)가 통제하고 있다고 한 천사, 그것도 제3계제가 세 마리 같이 있고 그 외 라돈이라도 있었다. 저걸 다 상대하는 건 무리이기에 다시 한 번 단검을 개조해서 잠시 천사들을 분단시키기로 한다.(*190) 작전은 성공했고 배고픈 주민들이 몰려오기 전에 탈출했다. 한편 단테는 자기가 쓴 신곡에 주민들의 배고픔을 달래줄 열매 같은 건 없었다며 이 특이점의 지옥 지배자들이 너무 순하다 하곤 죄인들은 지옥에서 끝없이 후회할 만한 정당한 벌을 줘야 한다고 이야기한다.(*191)
요한나에 따르면 제3계제 천사는 메타트론이 파견한 거라 한다. 메타트론은 현 인류를 구할 생각이 없고 그들이 멸망한 후에도 지옥에서 죄를 짋어지고 영원히 벌 받는 걸 원한다 하는데 요한나는 그렇지 않기에 결정적으로 어긋나 있다 한다. 지옥에서라도 구원이 있기를 바래 요한나가 만든 공허의 열매를 제3계제 천사들이 둘러싸고 주민들이 못 가져가게 막은 건 지옥에서 구원 따위는 필요없다는 메타트론의 의지 같다 한다.(*192)
그렇게 천칭증서도 받고 다 끝났나 했더니 제3권을 천사들이 침공해 왔다.(*193) 본래부터 열매 따위를 준비해 줘서 밉보였는데 그 열매 수확을 방해하는 천사를 토벌한 게 결정적으로 찍힌 게 되어 천 마리 단위로 덤벼들어 온 천사들은 제3권을 완전 섬멸할 기세였다. 일행은 요한나에게 같이 도망칠 것을 종용하지만 그녀는 무익한 짓(죄인들은 이래도 요한나에게 감사함 따위는 안 가짐)에 목숨을 거는 것도 인간답고 나쁘지 않다며 남기로 한다.(*194) 죄인도, 병사도 다 죽고 요한나만이 천사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본체 메타트론이 친히 행차해 왔다. 왜 도주하지 않았는가, 죄인의 편에 서서 열매를 지키는 천사의 토벌을 허락했냐 묻자 룰러(요한나)도 거짓말 없이 솔직한 답을 하기 어려웠고, 결국 '그냥' 이란 결론을 내려준다. 메타트론은 공평해야 할 룰러 클래스 서번트가 그런 짓을 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 하고, 이에 요한나는 자기는 태어난 것 자체가 잘못된 존재임을 밝힌다. 이에 메타트론이 태어난 것이 잘못되었을 리 없다 하자 요한나는 메타트론이 단순히 자각이 없을 뿐임을 알곤 웃다가 언젠가 메타트론이 자신의 모순을 직시하면 요한나를 떠올릴 텐데 그 때를 대비해서 요한나는 메타트론의 모든 것을 용서한다 하고 처형당한다.(*195)

■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룰러(요한나)와 헤어지기 전 룰러란 국가가 아닌 보편적인 도움을 주는 제정을 관장하는 자가 아니냐 묻는다. 요한나는 그건 오답이고 그 오답을 바로잡는 게 자기 직무라 한다. 자세한 설명을 할 시간이 없는지라 요한나는 마슈가 그걸 오답임을 이미 눈치채고 있으며 그것에서 눈을 돌리는 건 바른 판단이지만 가끔은 오답을 골라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조언한다.(*196)

■ 도주하던 일행은 제4권으로 향하려 하나 입구를 또 다른 케르베로스가 막아섰다. 릴리스가 증원으로 와서 간신히 쓰러뜨릴 수 있었고 제4권으로 진입했지만 천사들은 계속 쫓아와 제5권으로 도주해야 했다.(*197) 카독 제무르푸스는 도주하면서 릴리스의 목적이 감도 안 잡힌다며 앞으로의 대응을 고민한다.(*198)
그러다 일전에 의뢰받아 제4권으로 보내 준 두 사람을 만나는데 한 쪽이 탐욕에 빠져 하야 라아 할 것 같다 한다. 일행은 손 쓸 수 없다며 제5권으로 향하려 하지만 주인공(그랜드 오더)와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그걸 넘어가지 못 하고 도와주러 간다.(*199) 그래도 하야 라아화는 막을 수 없었고 변모한 자를 쓰러뜨리게 된다. 남은 한 사람은 자신도 얼마 안 가 이렇게 될 테지만 후회는 없다며 남은 생을 원하는 대소 살아갈 거라 한다.(*200)
릴리스는 상대를 구하지 못 한 마슈 키리에라이트에게 그게 슬퍼할 일이냐며 도발하고 주인공(그랜드 오더)가 알면서 도발하는 거 맞냐 하자 그렇다 하면서도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으로 쳐 달라 한다. 마슈가 도발이 너무 공격적이라 하자 릴리스는 할 말이 없어 가 버린다. 주인공이 마슈에게 1승 했구나 하자 마슈는 속이 시원해졌지만 그건 몹쓸 감정이며, 그런 사람을 골탕먹이는 것에 쾌감을 느껴선 이전의 자신이 아니게 되니 이런 감정을 드러내면 모두가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니 하면서도 도저히 못 멈추겠다 독백한다.(*201)

■ 제5권으로 향하던 도중 룰러(제임스 모리어티)가 성직자는 다 수상하고 나태하며 탐욕에 찌들었다며 룰러(카렌 C 오르텐시아)에 대한 악담을 쏟아낸다. 카렌은 그걸 뒤에서 따라다니며 다 듣곤 가 버렸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안 모리어티는 보통 이러면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내야 하지 않냐면서 저주라도 받은 느낌이라며 자 버린다.(*202) 나태의 메타트론도 들어누웠고 나머지 일행도 자기 전 제5권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이 곳의 지배자는 아소카왕이었다. 앞서 지옥의 지배자들은 다 숙녀라고 했는데 갑자기 등장한 릴리스가 아소카왕은 숙녀를 뽑는다는데 태연히 받아들였다 한다. 릴리스가 아소카왕에게 전언을 받아 왔다 하는데 자는 맴버가 있으니 내일 이야기하자 한다.(*203)

■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는 릴리스에게 마스터가 있냐 묻는다. 릴리스가 그렇다 하자 마스터 때문에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미워하는 거냐 한다. 이에 릴리스는 마슈를 죽이고 싶은 건 자기 개인으로서의 감정이라 한다. 단테는 메소포타미아의 악령에게 악감정에 대해 설교해도 의미가 없다면서 하던 대로 하라 하고, 세계의 수수께끼를 푸는 게 자기와 모리어티의 공통점이라며 마스터의 정체도 묻지 않겠다 한다. 마지막으로 릴리스는 자기 마스터에게 허가를 받아서 칼데아 측을 돕는 건 최대한 하겠다 한다.(*204)

■ 다음날 릴리스는 미리 가서 아소카왕을 불러왔다 한다. 실제로 아소카왕은 유급 휴가 냈다며 일행들에게 찾아왔다. 그는 천칭증서를 받고 싶으면 스틱스늪을 건너기 위한 뱃사공 영웅 플레기아스의 대리인을 찾아오라 요구한다. 구체적으로 이 특이점에는 플레기아스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그럼에도 누군가 뱃사공 일을 하고 있다며 그게 누구인지를 알아오라는 것이었다. 그 대리인을 적대할 것인지 포섭할 것인지는 릴리스가 따라가서 판정해 준다 한다.(*205)
문제는 스틱스늪의 악취가 터무니없이 심하다는 것이었는데 카독 제무르푸스가 만든 후각 마비약으로 어떻게 하기로 한다. 단 4명 분 밖에 재료를 준비 안 한지라 주인공과 카독은 무조건 쓴다 치고 4인의 서번트들 중 2명만 쓸 수 있어 싸움으로 결정하기로 한다. 미마와 메타트론이 당첨되었다.(*206)
대리인은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라이더(오디세우스)였다. 플레기아스가 소멸하기 전 자신에게 뱃사공을 맡아 달라 부탁해서 수행 중이었다. 아소카왕이 사정을 잘 모르는 건 그가 대법정의 문지기도 겸하기에 제5권에는 잘 안 와서 그렇다. 이에 오디세우스는 자신이 마음에 안 들면 해고하던가 하라 한다. 제5권은 분노권답게 주민들이 시종일관 싸우며, 오디세우스는 싸우는 건 긍정하지만 투쟁이 무의밍한 점에서 슬픔을 느낀다 한다.(*207) 제5권에는 살아 있는 인간이 오면 더 적극적으로 노리기에 일행을 본 죄인들이 하야 라아가 되서 습격하거나 한다.(*208)
아소카왕에게 돌아가서 보고한다. 오디세우스는 완전한 정의도 사악도 아니니 거부하는 인간이 없어 뱃사공 일에 적합하지 않냐 해서 계숙 일 하라고 두기로 한다. 아소카왕은 계속 문지기 자리를 비우면 책잡힘다는 농담을 하더니 천칭증서를 주곤 돌아간다. 릴리스에 따르면 메타트론에게 혼날테지만 룰러(요한나)처럼 처형당하지는 않을 거라 한다. 그리고 본 특이점에서 룰러 클래스는 본체 메타트론에게 거스르기는 커녕 반항조차 못 하니 조심하라 한다.(*209)

■ 여기서 릴리스가 제6권의 이단권은 관리자나 죄인이 존재하지 않으며 이건 이번 특이점을 만든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가 정한 거라 해서 단테의 정체가 들통나게 된다. 다만 다들 당연히 신곡의 작가가 관여하고 있었겠거니 했고 단테 본인도 아군으로 있겠다 하는데 모리어티가 지금까지의 관찰로 단테의 발언의 진위여부 판정이 가능하다 해서 별 문제 없이 넘어갔다. 모리어티는 오히려 너무나 명확하게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증오하는 릴리스 쪽이 더 궁금한데 이 이야기를 꺼냈다간 사투가 발생할 거라 판단해 넘어가기로 했다. 덤으로 주인공은 선택지에 따라 믿고 싶을 수도 전혀 인 믿을 수도 있다.(*210)
제6권으로 향하면서 특이점 설계는 어떤 식으로 하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단테에 따르면 자신의 의식이 부상한 게 먼저인지 특이점이 만들어진 게 먼저인지 모르겠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느낌이라 한다. 그냥 평범한 소형 특이점으로 형성될 수도 있었지만 메타트론이 소환되어 자신에게 특이점의 주인 자리를 빼앗아가서 지금과 같은 형태가 되었다 한다.(*211)

■ 제7권인 폭력권은 지배자가 두 사람이었다. 룰러(아스트라이아)와 룰러(마르타)였는데 일행이 찾아갔을 적에는 제7권에서 깽판치는 라이더(메두사)를 누가 퇴치할 것인가를 두고 격투로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일행이 다가와서 천칭층서가 필요하다 하자 자기들 대신 메두사를 퇴치하고 오면 주겠다 한다.(*212) 이들은 룰러(요한나)가 처형당한 건에 대해 이야기하다 라이더(메두사)가 생각보다 강할 거라며 칼데아네가 이길 수 있을지 걱정한다.(*213)
마슈 키리에라이트 혼자서만 뭔가 감시당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일행은 메두사가 숨어 있는 곳으로 예상되는 마을에 도착했다. 그 중에서도 수상한 건물이 있었는데 그 곳이 마력을 수탈하는 결계일 가능성과 메두사의 둥지일 가능성이 제시된다. 두 가능성을 고려해서 일행을 반으로 나눠 반은 건물에 진입하고 반은 밖에서 대기하기로 한다.(*214) 그 중에서도 마슈가 먼저 진입했는데 뭔가 공격해 왔다. 그리고 이 곳에는 어쌔신(스테노)와 아쳐(에우리알레)도 있었고 마슈의 성대모사로 주인공과 메타트론도 건물 내부로 유인했다. 근데 생각보다 약해서 쓰러뜨린다. 메타트론은 죽이자 하지만 주인공은 대화를 해 보려 한다.(*215) 그 때 밖에서 대기하던 그룹이 천사들에게 공격받아 건물로 피신해 왔다. 메타트론에 따르면 천사 중에서도 제1계제가 메두사네는 물론 칼데아 측 까지 몰살하러 온다 한다. 그리고 메두사네가 먼저 주민들을 공격한 게 아니라 주민들이 먼저 공격해 온 것이었다. 그렇게 이해관계가 맞아 칼데아 측은 메두사네와 힘을 합치기로 한다.(*216)

■ 전원 전투불능이 될 때 까지 두들겼지만 제1계제 천사는 톱 서번트보다 더한 괴물이라 메타트론 잔느의 보구에 당하고도 데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정지했을 뿐 완전히 격파할 수 없었다.(*217)
유일하게 싸울 힘이 남은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천사에게 맞서면서 초조함과 쫓기는 느낌을 받던 와중 릴리스가 찾아왔는데 이번엔 마슈 쪽에서 릴리스의 도움을 거부한다. 그러자 방패가 무거워지며 더욱 녹슬기 시작했다. 릴리스는 실더는 모두를 평등하게 지켜야 하는데 그게 특정 인간에게 한정되어 스스로를 부정한 결과라 하며 그렇게 계속 의문을 품다가 조만간 결정적인 순간에 방패를 휘두를 수 없게 된 거라 하곤 보구로 제1계제 천사를 날려버린 후 가 버린다. 마슈는 릴리스의 말이 톱으로 긁는 것 같은 것으로 느껴지면서도 저게 틀린 말은 아닌 걸 직감하고 자신이 완전히 아무 것도 하지 못 하게 되는 경계선에 도달할 때 까지 버티기로 마음먹는다.(*218)

■ 룰러(마르타)와 룰러(아스트라이아)는 제1계제 천사가 대법정의 메타트론이 파견한 역량 테스트 같은 것이었다 언급한다. 그걸 못 이기면 지옥 순례는 불가가능하겠지 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그걸 어떻게든 쓰러뜨릴 수 있었던 건 자기들이 권능으로 그 천사의 권능을 억눌러 줘서 단순 힘싸움이 되었기에 가능했다 한다. 아무튼 일행이 힘을 증명했으니 각자 한 장씩 두 장의 천칭증서를 준 후 제8권은 관리자가 없고 제9권에는 룰러(잔 다르크)가 관리자로 있음을 알려준다.(*219)

■ 제8권은 떠돌이 서번트들이 다수 소환되어 있었고 여기서 죄인들, 악마를 본딴 괴물들, 천사 등이 진영을 만들어 전쟁 중이었다. 본래라면 열 가지 죄를 심판하는 열 개의 구렁 사악의 낭(말레볼제)이 있어야 하지만 끝없는 싸움에 의해 쓸려나갔고 이 곳은 지옥이라기 보다 발할라에 가까운 상태가 되었다.(*220) 일행 입장에서는 전장을 통과해야 하는데 다들 전쟁에 정신이 팔려 대화로 해결될 것 같지 않았다. 이에 모리어티가 날뛰지 않는 진영에 변호사로서 교섭해 본다 한다.(*221)
각 진영의 우두머리는 라이더(알렉산더)와 아쳐(케이론)이었는데 룰러(제임스 모리어티)는 그 중 말이 통할 것 같은 케이론 쪽을 방문해서 이 전장을 뛰어넘을 수 있는 용종 게리온을 빌려달라 한다. 케이론은 자신의 의뢰를 해결해 주면 빌려주겠다며 지금 제8권에 거주하는 제4~제6계제 천사들이 고장나서 권능을 못 씀은 물론 제대로 명령 수행도 못 하니 그걸 수정해 달라 한다.(*222) 추방령을 당한 칼데아 3인방은 천사들이 보면 공격해 올 테니 나머지 맴버들이 천사의 오류 수정을 위해 접근한다.
찾아거서 점검해 보니 천사들이 형성한 네트워크 중에서 중계 지점이 되는 자가 정보 송신 에러를 일으키고 있었다. 그 녀석을 재부팅시키면 되는 건데 일단 재부팅시킬 경우 천사들이 칼데아네 추방령 받은 자들을 추격할 것이 분명하기에 3인분의 가짜 시체를 준비했다. 이후 나태의 메타트론이 최저출력으로 보구를 쏘자 중계 지점이 되는 천사를 포착했고, 모리어티가 접근해서 재부팅시켰다. 가짜 시체가 잘 작동해서 천사들은 추방령을 받은 자들을 쫓지 않고 어디론가 가 버렸다.(*223)

■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방패가 무거워지고 녹슬어지는 게 방패에게 거절당하는 것 같다 하며, 방패를 쓰지 않아도 싸우는 건 가능하지만 지금은 치명적인 허점이 될 테니 실더로서 모든 사상을 등가로 여기며 모든 결과를 평등하게 보는 당초의 상정되어 있던 위치로 되돌아가고자 하지만 동시에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라이더(하베트롯)은 자기 안에서 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는 자문자답을 하는 건 바르지만 좋지 않은 것이며 지금까지 거쳐 온 일을 부정하게 되는 거니까 방패의 녹 같은 건 무시하자 한다. 가능한 자신이 가능한 것 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라 한다.(*224)

■ 다음 날 아쳐(케이론)에게 받은 피리를 불자 게리온이 날아왔다. 세계를 더럽히는 괴물이라 말하는 건 식은 죽 먹기라는 게리온은 특이점의 지옥에서 통상 비행하면 천사들이 영격해 온다며 전장 한복판을 저공비행으로 지나가야 하는데 그럼 서번트가 자신을 공격할 테니 대비를 하라 한다. 계속 쓰던 단검의 결계로 보호하기로 한다. 이는 통했으나 탈출하기 직전 좀 점에 소환된 아쳐(로빈 후드)가 보구를 쏘아 결계를 부순다. 한 발 더 솨서 게리온을 격추시키려 하자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방패로 막아냈다. 하지만 그간 떡밥을 던진 대로 실더로서 한계가 왔는지 무진장 무거워진 방패를 놓쳐서 떨어뜨릴 뻔 했다. 로빈의 말로는 아주 약하게 쏜 거라 하는데 그걸 맞고 방패를 놓친 것에 의문을 품었다.(*225)

■ 제9권은 허무가 펼쳐진 황야로 정말 뭔지 모를 넝마와 시체만 굴러다니고 그 외 아무 것도 없다는 의미에서 혹독했다. 그리고 동행하던 서번트들이 사라졌다.(*226) 그 외 이상 현상을 겪으면서 지형이 경사져 있는 걸 보고 사발 같은 구조의 중앙에 관리자인 룰러(잔 다르크)가 있으리라 생각되어 향한다.(*227)
카독 제무르푸스는 환각을 보았다. 서번트 코토미네 키레이와 아소카왕은 카독이 칼데아에 협력하는 이유를 묻는다. 지옥에 떨어지는 것, 죽음도 카독은 두려워하지 않았으나 계속해서 나아가는 이유는 본인도 답을 못 한다. 속죄, 우정, 약속 등을 떠올리다(약속은 의미 삼으면 캐스터(아나스타샤)에게 짐을 떠넘기는 거나 다름없다 한다) 환각은 또 다른 카독 자신으로 바뀌었다. 자기 자신과 사고정리를 한다면 자아찾기가 되려나 하는 카독에게 또 다른 카독은 그가 삶에 마음이 간 게 이 특이점에 오고서부터냐 묻는다. 카독은 뭔가 깨닿고 마술사로서의 긍지를 담아 살아남아 주겠다 하며 더 이상 죄를 직시할 필요가 없다 하곤 환각을 소멸시킨다.(*228)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데미 서번트 실험을 받던 시기를 환각으로 보았다. 스테프처럼 생긴 자와의 대화로 자신이 좋아하는 자를 더 추구하기 시작한 건 테페우에게 생명은 공평하거나 동등하지 않다는 말을 들었을 때 부터임을 떠올렸다. 그렇게 바뀌기 시작한 마슈를 거절하는 방패는 무거워져 현재 통상의 수십 배의 부하를 마슈에게 부여해 고통을 주고 있었다. 환각은 마슈에게 그 방패는 그랜드 클래스 룰러 갤러해드의 물건이기에 사용하려면 공평해야 하는 것이 의무임을 명심하라 한다. 그리고 환각은 릴리스로 바뀌었고 마슈는 방패를 버리고 싸우는 역을 포기하는 결말도 있겠지만 마슈는 시간신전 아르스 포울리나에서 죽었어야 했는데 살아남아 여생을 보내고 있는 거니 싸울 이유나 동기, 모티메이션 같은 시덥잖은 건 다 제쳐 두고 미래영겁 영원히 봉사하고 봉사하고 싸우고 싸우라 한다.(*229)
주인공(그랜드 오더)는 선택지에 따라 환각을 볼 수도 안 볼 수도 있다.(*230)

■ 환각 속에서 생각을 정리한 카독은 자신은 지금까지 죽어도 상관없다는 마인드로 살아왔지만 '그 순간'이 올 때 까지 반드시 살아남겠다 한다. 그 순간이 뭔지는 안 알려주지면 이걸 반대로 말하면 그 순간이 오면 죽겠다는 것이기에 주인공은 절대 싫다 했지만 카독은 오히려 죽기 전에 알려줄 게 많다며 마술 강의를 시작한다. 자신은 결말을 정했고, 어떻게 거기에 착지할지가 남았다 하면 의미에 구애되는 인생을 살았지만 그걸 털어버렸으니 그 너머에 소중한 진실과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런 건 필요헚다 한다.(*231)
마슈는 싸워야 하는가 도망쳐야 하는가를 두고 어느 쪽도 비참한 결말이 될 것 같다며 슬슬 뭐가 뭔지 알 수 없어졌다 한다.(*232)

■ 제9권에 세이버(모드레드)가 파수꾼으로 있었다. 싸우게 되는데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방패를 보고 그거 다루려면 사람 같지 않은 초월성이 필요하다며 한낱 인간이 해낼 턱이 없다 한다. 마슈가 쓰러지자 김이 샜다며 주인공과 카독은 관리자를 만나러 가라 하곤 마슈는 남으라 한다. 그 방패는 갤러해드의 정신성을 반영한 것이니 갤러해드와 사상이 달라지면 무거워지는 거라 한다. 자신이 갤러해드의 대리라는 것에 의문을 품고 있는 마슈 더러 방패를 버리라 하지만 그럴 순 없다 한다. 모드레드가 생전엔 싸워본 적이 없고 원탁을 맡은 것도 이 자리에 없는 것도 아니꼬와 갤러해드를 패 주고 싶다 하자 마슈는 모드레드에게 갤러해드가 어떤 사람이지 묻는다. 답변하길 갤러해드는 과묵하고 냉정하고 사물을 부감해서 보는 타입이며 이 특이점의 천사들처럼 기계적이라 한다. 멸사봉공 같은 수준이 아니라 인간다운 욕구가 없어 절대적 공평성을 지녔다. 유일하게 아비인 랜슬롯에게 아주 살짝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것도 별 생각이 없어 보였다 한다. 그 절대적인 공정함을 추구하는 성향 때문에 브리튼의 미래가 아닌 자기 신조에 모든 걸 바친 결과 브리튼 멸망에 한 몫 했다 한다. 갤러해드 한 명이 참전한다고 세이버(모드레드)의 반란이 진압되었을지 아닐지는 알 수 없지만 행동하지 않는 선택을 했단 사실이 중요하다며 마슈에게 갤러해드처럼 공평한 룰러로서의 길을 갈 거냐 묻는다.(*233) 옆에서 보는 라이더(하베트롯)은 마슈는 이미 바뀌고 있으니 다른 걸 버리고 공평함을 택할 리는 없을 거라 안심하지만 뭔가 놓치고 있는게 있는 것 같다 한다.(*234)

■ 제9권 관리자의 거점은 신곡에서 타천사 루시퍼가 얼음 속에 갇혀야 할 부분에 있었다. 그 자리에 룰러(잔 다르크)가 있는 건 메타트론 입장에서 룰러 중 최초로 인류사 편을 든 잔 다르크가 배신자에 해당되서냐 아니냐 한다. 잔 다르크는 칼데아에 협력하여 시간신전과 특이점 오를레앙에서 했던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두 가지 죄를 속죄하기 위해 얼음행을 선택했는데 첫 번째는 범인류사의 편을 든 것이었다. 자신은 같은 상황에 처한다면 무조건 범인류사의 편을 들겠지만 메타트론이 주장한 인류는 죄를 지었다는 것에도 동의하는지라 범인류사를 도운 자기도 죄는 피할 수 없다 한다. 다른 하나는 범인류사를 멸망시킨 후의 메타트론이 떠앉게 될 죄로, 아마 메타트론은 범인류사 숙청을 완수하면 영원히 속죄할 거라 하며 자신은 그걸 조금이라도 떠안아주고 싶다 한다.(*235) 잔 다르크는 갖고 있던 천칭증서를 넘기곤 사라진 서번트들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앞으로 보냈으니 가서 합류하라 한다.(*236)

■ 메타트론을 지지하면서 범인류사에도 도움을 주는 행위가 공평함과는 거리가 있다고 하는 룰러(잔 다르크)는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보고 현상을 파악한다. 그녀는 공평함이 반드시 옳은 건 아니며 불공평이란 괴로움과 슬픔을 짊어지지 않으려 하는 것과도 같다 하곤 싸우느냐 도망치느냐의 선택지 외에도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있다 한다. 마지막으로 칼데아는 바른가 아닌가가 아닌 그 안에 자신의 의지를 품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며 더 이야기하면 불공평하다며 작별인사를 한다.(*237)

■ 나머지 일행은 아쳐(프톨레마이오스)가 운영 중인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었다. 메타트론의 죄가 탄핵 재료로 쓰기에 마땅치 않은 게 아쉬웠지만 일단 천칭증서를 다 모았는지라 도서관에 엑세스할 기회를 얻었다.(*238)(*239) 하지만 도서관은 지옥의 시설이라 서적이 움직여서 반항하는지라 물리적으로 제압해야 했다. 덕분에 다시 특이점의 법률서를 구했고 룰러(제임스 모리어티)와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는 메타트론과 싸우기 위한 자료를 뒤진다.(*240)

■ 자료찾기는 하루 정도 걸리게 되어 도서관에서 노숙하게 되었는데(*241)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과거 칼데아에서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만날 수 없게 된 죽은 이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기억이 흐릿해지는 것에 슬픔을 느끼면서도 그걸 느낀다는 것이 불공평이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242) 프톨레마이오스는 모든 면에서 고결한 갤러해드가 마슈를 선택한 건 마슈에게 공감한 것, 또는 그가 용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서가 아닌가 한다. 마슈가 품고 있으며 답아 가까워질 수록 마슈가 생각하던 것과 동떨어져 가는 난문에 대해서 답은 진실이 아니며, 진실이 항상 바를 거란 보장은 없기에 진실이 고통이 된다면 그보다 불확실한 것에 눈길을 주어 진실인가 이상인가를 선택해야 한다 한다.(*243)

■ 마슈가 도서관 밖으로 나오자 재판관 메타트론이 강림한다. 계속 쫓아오고 있었다 하며 위장시체도 직접 확인해서 가짜인 걸 확인했다. 결계를 펼쳐 마슈만 가두고 바깥의 시간을 정지시켰다. 룰러(요한나)가 자신에게 반역한 이유가 칼데아가 영향을 줘서라 판단한 메타트론은 마슈에게 선동죄를 추가한다. 그리고 마슈의 마음을 완전히 굴복시키겠다면서 두들겨 팬다.(*244) 마슈가 무력화되자 속죄의 기회를 주겠다 한다. 보구를 발동해 자신의 안에 마슈를 삼키곤 그 안에서 자애를 품고 절제하며 고결한 윤리를 품고 모든 것에 공정한 룰러로 재탄생시켜 요한나가 죽어 비어버린 지옥의 재판관 자리를 주겠다 하며 그럼 방패가 원상복구될 거라 한다.(*245)
성배의 물방울을 잔뜩 사용해 결계에 들어온 릴리스가 자기가 도와주겠다 하나 메타트론은 고작 메소포타미아의 망령 따위가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이길 리가 없다며 거절한다. 이에 릴리스는 묘수를 생각해 내어 다시 메타트론에게 접근한다.(*246)

■ 아쳐(프톨레마이오스)의 도움을 받아 결계를 해제하고 칼데아 측이 진입하자 재판관 메타트론은 태연히 마슈는 룰러로 재탄생할 것이며 나머지 일행은 즉결처분 하겠다 한다. 나태의 메타트론의 경우 자신이 죽일 수는 없지만 그녀가 자신을 막을 수도 없기에 내버려둔다 한다.(*247)
여기서 일행은 첫 번째 승부수를 건다. 지금까지 모은 일곱 천칭증서를 내밀고 메타트론에게 정식으로 항소를 건다. 재판관이 피고나 변호사를 재판을 시작하기도 전에 죽일 수는 없다는 논리였다. 메타트론은 칼데아 측에 추방죄가 걸려 있으니 그 건으로 일소해 준다 한다. 이에 룰러(제임스 모리어티)가 사법거래를 제안한다. 자신들이 가진 천칭증서를 성배로 전환한 후 이 특이점의 제작자인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가 사용하면 특이점의 반파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협박을 제시한 후 천칭증서를 특이점 파괴용으로 쓰지 않겠다는 맹세를 할 테니 항소가 열릴 때 까지 자신들을 눈감아달라는 것이었다. 메타트론은 그걸 받아들인다 하곤 딱 그 부분만 적용했다. 맹세에 천사가 일행을 봐준다는 구절이 없었기에 어떻게 지옥을 다시 횡단해 연옥으로 돌아갈지가 난감해졌다.(*248)
이 때 단테가 묘안을 제시한다. 신곡에서 중력이 반전되는 곳에 있는 연옥행 회랑으로 연옥까지 이동한 것을 재현하자는 것인데, 신곡에서는 루시퍼의 하반신을 향해 갔으니 루시퍼의 역할을 하는 룰러(잔 다르크)가 있던 곳 뒤에 보이던 희미한 빛, 야곱의 사닥다리로 추정되는 것을 사용하면 바로 연옥으로 도망칠 수 있다 한다.(*249)
쫓아오는 천사는 아쳐(프톨레마이오스)가 막아주겠다 한다. 그는 이 특이점에 소환되었지만 구인류의 입장이었기에 인류사 그 자체를 심판하고자 하며 자신과 믿는 대상이 다르기도 한 메타트론에게 반발심이 있었다며 도서관의 역할은 끝났고 폐관할테니 특이점을 허물라 한다. 마지막으로 주인공(그랜드 오더)에게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싸울 수 없어지면 어떻게 하겠냐 묻는데 주인공이 어떻게 하고 뭐고 없다 하자 만족했다며 보내 준다.(*250)
단테는 사실 사닥다리 없는 것 아닌가 조금 걱정했는데 다행히 있었다. 실수로 떨어지면 죽을 거라는 룰러(잔 다르크)의 말을 뒤로 하고 간다. 주인공이 마슈를 걱정하는 걸 본 나태의 메타트론은 패스가 연결되어 있어 마슈가 죽지 않은 걸 확인할 수 있지 않냐 하며, 마슈가 룰러가 되어 적으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 믿으라 한다.(*251)

■ 메타트론의 안에 갇힌 마슈 키리에라이트와 같이 끌려 와서 실체화가 가능해진 라이더(하베트롯)은 처음엔 백색 공간이었지만 앞에 길이 생기고 뒤는 공간이 단절되듯 낭떠러지처럼 변하는 걸 보고 전진하게 된다.(*252) 아메리카 고속도로랑 비슷한 길을 걸어가며 하베트롯은 이 공간은 메타트론이 마슈를 룰러로 만들기 위해 만든 공간이니 마슈에게 공정성을 주입하는 뭔가가 튀어날 거라 각오한다.(*253)
가다 보니 건물이 있었고 거기에는 또 다른 메타트론이 있었다.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룰러가 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 하는데 마슈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며 바깥에서 있었던 일을 알린다. 메타트론은 바깥의 재판장으로서의 자신이 포악하다 하며 마슈의 혼을 살펴보더니 역시 마슈는 룰러가 되는 게 결정 사항이라며 정신에 간섭하기 시작했다. 마슈의 기억은 그대로지만 그것에 대해 품던 감정은 희미해지고 단순한 정보처럼 느껴지며 공정함을 추구한다거나 룰러가 되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254)

■ 일행은 무사히 연옥으로 복귀했다. 지금 솽황에서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 재판에 집중하기로 한다.(*255) 아소카왕에 따르면 마슈는 지금 자신만의 싸움이자 길을 가고 있으며 타인은 도을 수 없고 정말 메타트론에게서 구출이라도 하면 지옥에 있음에도 지옥을 해매는 꼴이 될 테니 그저 믿고 기다리라 한다.(*256)
마슈와 떨어진 뒤로 심각하게 동요하는 걸 넘어 의식이 흐려지려 하는 주인공(그랜드 오더)를 두고 누가 방문할지를 선택지로 고를 수 있다.(*257)
카독 제무르푸스가 방문한다면 불가능하겠지만 마슈를 잠시 잊으라 하며 마슈가 귀환했을 때 주인공이 몸을 망친 상태면 웃을 수 없는 사태가 된다 한다. 주인공 옆에서 하룻밤 같이 해 주며 이번 특이점의 핵심이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아닌가 한다. 덤으로 주인공이 실의의 정원으로 인한 악몽에 시달리는 걸 보고 걱정한다.(*258)
나태의 메타트론이 방문한다면 마슈의 전투법을 갖고 망상하다가 주인공이 가진 불안감이 남겨지는 것에 대한 공포와 불안감인 걸 알고 그럼에도 마슈를 기다리겠다는 말을 꺼내는 걸 보고 자신이 해줄 것이 없다는 것에 안타까워한다. 이번 특이점의 핵이 마슈 키리에라이트라는 걸 생각하며 옆에서 하룻밤 있어주는데 주인공이 실의의 정원으로 고통받는 걸 보곤 아침은 자신이 만들겠다 한다.(*259)
릴리스가 방문한다면 방법은 안 알려주지만 칼데아의 모든 행적을 지식으로 알고 있음을 보인다. 주인공의 악몽에 어벤저들이 퇴거한 것도 한 몫 하고 있음을 파악한다. 자신은 마슈를 죽이고 싶지만 반대로 자신이 마슈에게 죽을 각오도 되어 있다 한다. 주인공이 릴리스를 위험분자로 처리하지 않는 이유는 내 적이 아니라는 판단과 이 일은 마슈가 스스로 마무리하겠다고 이야기했으니 간섭하지 않기로 한 것이었다. 만약 진짜 마슈가 릴리스의 손에 죽으면 자신이 릴리스를 죽이겠다 한다. 살벌한 이야기는 그만두고 인리수복 할 때 에피소드나 말해달라 해서 우르크에서 겪은 이야기를 하게 된다. 릴리스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자신이 겪은 일은 썩 좋은 게 아니었다 하며 퇴장하려다 주인공이 소리치는 걸 보고 왜 저러나 한다.(*260)

■ 다음날 주인공의 컨디션이 복귀했고 항소에 도전하기 전에 연습 토론을 하게 된다.(*261) 경험을 해 보라며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가 의도적으로 주장 없는 지리멸렬한 변호를 해준다던가 하다가(*262)
본격적으로 어떻게 항소할 것인가를 이야기하는데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를 쓰자 한다. 범인류사가 이문대를 철거한 건 이문대를 허용할 경우 범인류사 쪽이 멸망하니 어쩔 수 없었다는 긴급피난의 논리다.(*263) 그럼 검사 측에서 칼데아가 대량 학살을 일으킨 것을 지적할 것이고, 그럼 백지화 직전의 범인류사 지구에 사는 인간과 생명체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더 많기에 타당성이 있다고 하자 한다.(*264)
더 큰 문제는 이 논리를 주장한다는 건 살아남은 범인류사가 우월하고 멸망한 이문대가 열등하다는 전제가 깔리는 건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주인공(그랜드 오더)는 이걸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절대 거짓말은 하지 않되 침묵한 사안에 침묵하던가, 아니면 재판 자체를 모리어티와 단테에게 맡기고 주인공은 침묵하는 방법이라던가가 있었지만 주인공은 자기가 직접 말하겠다 한다.(*265)
다음은 법정에서 정신적 긴장으로 실수를 할 수 있으니 그 중압을 시뮬레이션 하는 건데 이걸 끝내자 다들 지쳐서 여기까지 하게 된다.(*266)

■ 룰러(아마쿠사 시로)는 대법정까지 가는 길을 막을 천사들을 통과할 방법을 걱정하면서, 아마 그렇게 천사는 불침에 해당 안 되는 계약을 맺은 건 메타트론의 범인류사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는 심정의 반영된 것 같다 한다. 또는 그것마저 메타트론의 공평함이자 사랑이 아니냐고도 한다. 연옥과 지옥이 메타트론의 인류에 대한 사랑이며 결말이 어떻건 똑같이 슬픈 일이 된다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리란 생각일 거라고도 한다.(*267)
나태의 메타트론은 잔 다르크도 얼터가 있겠거니 하다가 마슈 일은 꾹 참고 힘내자 한다. 주인공이 퇴장하자 숨어서 보는 릴리스를 한 대 패 주곤 콱 죽었음 좋겠지만 일단 관리인으로서 도움은 준다 한다. 릴리스는 도움 받을 생각이 없으며 마슈 따위한테 자기가 질 것 같냐며 가 버린다.(*268)

■ 카독 제무르푸스는 주인공이 아무리 힘들어도 이문대를 다니며 그 세계의 주민과 교류한 소중한 경험을 잊지 않으면 주인공은 주인공일 수 있다고 믿는다 한다.(*269)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는 헛짓만 하다가 주인공의 장점이 지금까지 거쳐 온 모든 것을 좋아하는 것이라 파악했다 한다.(*270) 그리고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최종 지점이 갤러해드라면 기계처럼 될 거라며 슬플 거라 한다.(*271)

■ 다시 마슈 키리에라이트 쪽으로 넘어가서, 메타트론에게 뭔가 당한 결과 전투상황이 아님에도 망설임이 없는 것이 다른 누군가로 바뀌어가고 마슈 본인은 자각 못 한다고 라이더(하베트롯)이 생각한다. 룰러가 되야 한다면 되겠다 하고, 특이점이 필요하다면 수정하지 않겠다 한다. 그래도 안애 지닌 성실성과 겸허함은 바뀌지 않았다 한다.(*272)

■ 재판 준비는 일단 완료했지만 100만 마리 정도로 예상되는 천사들의 무리를 통과해 대법정으로 갈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이 때 서번트 코토미네 키레이이 찾아오는데 이성의 사도니 뭐니 전에 상대가 법정에 도달하지 못 하면 검사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것이 자신은 참을 수 없다며 주인공네가 차렸던 탐정사무소에 의뢰를 거는 식으로 도와주겠다 한다. 의뢰 내용은 천사 제9계제부터 제4계제까지의 기체를 가능한 파괴하지 않고 가능한 많이 입수할 것, 키레이가 보수로 주는 건 대법정까지 무사히 가는 방법이라 한다.(*273)
그래서 천사 포획을 시작했는데 제7계제까지는 미끼 등으로 어떻게 되었지만 제7계제부터가 문제였다. 미끼 작전을 쓰기로 하는데 적성자가 카독 제무르푸스 뿐이라 나태의 메타트론이 강화를 걸어주고 카독이 유인하기 시작했다. 중간에 위기를 구해 준 릴리스가 미끼에 합류하고 아소카왕이 확보한 천사를 옮기는 데 도움을 줘서 어떻게든 할당량을 채울 수 있었다. 참고로 릴리스는 카독의 과거를 전부 알고 있었고 주인공은 확실히 아군이지만 카독은 적과 중립 사이에서 빠듯하게 오케이라 한다.(*274)
그러자 키레이는 어디서 대려 온 떠돌이 서번트 어쌔신(카신 코지)와 다이달로스의 팔을 들고 다니는 나우크라테를 모셔와서 천사들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분석해 달라 한다. 그러자 둘은 시간을 하루 달라 한다.(*275) 키레이는 이만큼 도와줬으면 뒷일은 알아서 할 수 있을거라 하곤 법정에서 보자며 가 버린다. 두 장인이 쓸데 없이 비싼 옥로차라던가 초콜릿이라던가 요구하는 걸 구해준다.(*276)

■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걱정되어 잠을 못 자는 주인공을 보고 카독은 그 마음을 영원히 모를 것 같다 하며 마술사로서 할 수 있는 게 없으면 몸 망치지 말고 자라 한다. 덤으로 앞으로 싸울 상대가 신에 가까운 것이니 기도도 불가능할 것 같다 한다.(*277)

■ 메타트론 안의 세계에서 메타트론은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룰러가 되지 않으면 여길 빠져나올 수 없다 하고, 라이더(하베트롯)은 이 공간이 잘나봐야 고유결계일텐데 영영 유지될 리 없으니 포기하고 탈줄법을 내 놓으라 한다.(*278) 그 때 릴리스가 이 세계로 찾아온다. 바끝 세계의 메타트론에게 마슈가 룰러화하는 걸 돕겠다 하자 이 세계로 들여보내 줬다 한다. 메타트론이 마슈에게 빼앗은 것이 기억이 아닌 정동임을 듣고 기억을 빼앗으면 전투능력이나 경험 등이 리셋될 수 있지만 무엇을 느끼고 무슨 생각을 했냐는 정동을 빼앗으면 자연스럽게 룰러가 될 거라 예상한다.(*279)
사실 이 릴리스는 본체가 아니라 릴림 하나를 위장시킨 것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목표는 마슈가 룰러가 못 되어 영원히 이 공간에 갇히는 거라며 그걸 위해 라이더(하베트롯)을 썰어버린다. 빡친 마슈가 덤비자 본체가 아니라서인지 쉽게 쓰러졌다. 영원히 거기서 썩으라며 사라진다.(*280)
하베트롯은 슬퍼하는 마슈를 보고 그래선 룰러가 못 될 거라 하곤 소멸한다. 마슈가 룰러가 될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을 메타트론은 아쉬워 하면서도 그럼 도서관에 담긴 그녀의 지금까지의 여정을 보고 새로운 클래스가 되라 한다. 어느 쪽이건 녹슨 방패를 원래 모습으로 돌릴 수 없으면 하베트롯은 죽을 거라 한다.(*281)

■ 어쌔신(카신 코지)와 다이달로스의 팔을 들고 다니는 나우크라테는 하룻밤 사이 제4계제 천사를 절대복종 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면서 서번트 코토미네 키레이에게 보수 1000만 QP를 약속받았다며 돈 내놓으라 해서 별 수 없이 벌어 올 수 밖에 없었다.(*282)
철면피로 찾아온 코토미네 키레이와 법정으로 향하기로 하는데 룰러(아마쿠사 시로)는 키레이가 완벽에 가까운 성직자라 검사로서 그 재능을 풀로 발휘할 것이니 잔재주나 동정 사기는 통하지 않지만 어디까지나 완벽에 가까운 거지 진심으로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한다. 표정이 바뀌지 않는 건 허둥대는 신부의 설교를 누구도 들으려 하지 않으니까고, 룰러 같은 공평성을 갖고 있으니 잘 마주하며 방심하지 않으면 돌파구가 보일 거라 한다.(*283)
룰러(제임스 모리어티)는 장악에 성공한 제4계제 천사들을 대로에서 소동을 일으키게 하고 뒷골목을 이용해 대법정으로 향하자 한다. 키레이는 이제 그라나트로 돌아올 일은 없을 거라며 마지막을 재촉한다. 룰러(아마쿠사 시로)는 헤어지기 전 사이비 신부로서 설교한다며 죄나 벌이 그 자체가 악은 아니며 악의 없이 죄를 짊어지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한다.(*284)
구체적으로 지배한 대형 천사들에게 네트워크를 통해 저 쪽의 소형, 중형 천사들을 오염시켰다. 오염 내용은 천사들과 싸우며 같은 오염된 천사는 아군으로 식별하라는 것이었는데 결과적으로 항체로부터 도망치면서 감염시키는 바이러스 비슷한 게 되었다.(*285)

■ 대법정의 문 앞은 아소카왕이 문지기로 있는데 룰러(제임스 모리어티)는 그라나트에서 그를 오래 접했기에 그가 절대적 공평을 목적으로 하고 천사는 물론 메타트론조차 그를 지배하에 두지 못 할 정도로 격이 높은 영령임을 알고 있다며 자신들이 대법정의 문을 지나가기에 걸맞은 인간임을 증명해야 한다 한다. 아소카왕은 죄 있는 자만 문을 들어갈 수 있다 하며, 사는 건 악은 아니나 죄는 있으니 일행에게 죄를 받아들이고 법정에 임하겠냐 한다. 주인공이 그러겠다 하자 싸움을 받아들인다. 칼데아 측은 아소카왕을 쓰러뜨렸고 그는 일행을 인정한다며 천사들을 무르게 했다. 가능하면 항소에 들어가기 전에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시간이 없는지라 마슈를 믿기로 하고 입장한다.(*286)

■ 내면 세계의 메타트론은 바깥 세계의 메타트론에겐 미안하지만 마슈의 정동을 빼앗아 보관한 도서관을 알려준 후, 가서 마슈의 정동을 되찾고 마슈가 왜 방패가 녹슬고 무거워져도 손에서 놓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내라 한다. 도서관의 책을 집자 기억이 색채를 띠며 되살아났다.(*287)
처음으로 마슈가 방패를 들게 된 남극 칼데아 폭파사건 당시, 죽어가던 마슈가 주인공(그랜드 오더)의 손을 잡았을 때 이 사람 만큼은 살아나면 좋겠다는 기도를 하며 분노를 느꼈으며 잃은 것에 대한 슬픔을 느꼈다.(*288) 언제나 보호받는다고 생각하던 마슈는 이를 계기로 사명이나 명령을 따르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와 감정, 지키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기쁨과 희망과 함께 방패를 들었다.(*289)
다음은 백지화 현상 이후의 기억으로, 이문대를 절재할 때 마다 슬픔과 괴로움을 지면서도 방패를 버리지 않은 건 칼데아의 사람들에게 보호받고 있었음을 떠올리고 보은이 아닌 진정으로 사랑하는 자들을 위해, 자실이 살아가는 이 세계를 위해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지킨다는 건 다른 누군가를 상처를 입힌다는 것이기도 했다.(*290)
그리고 이번 특이점에 와서 마슈는 영원해지지 않기 위해서 방패를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음이 치우쳐 있으며 그걸 바로잡는 건 불가능하기에 재정자가 되지 않으려 했다. 즉 마슈는 실더와 룰러를 모두 거부한 것이 된다.(*291)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라이더(하베트롯)을 살려내기 위해선 자신이 서번트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도 생각한다. 그런 마슈의 앞에 로마니 아키만이 나타났다.(*292)

■ 한편 대법정에서 항소심이 수리되었다. 룰러(제임스 모리어티)는 재판관 메타트론이 칼데아 측에 사형이 아닌 추방령을 내렸던 시점에서 공평성 또는 무의식적인 판단을 내린 것 같다 하며, 항소심에 일행이 못 오도록 천사들을 배치했지만 칼데아의 죄를 들추어 완전히 끝장내야 다음 인류의 성장에 직결되는 열쇠가 되기에 재판은 꼭 할 생각이 아니었냐 한다. 메타트론은 이에 긍정하곤 항소장을 받는다.(*293)
모리어티는 갑자기 셜록 홈즈를 본다. 이 모리어티는 이성의 사도의 기억은 없지만 칼데아 측에게 트라움 이야기를 들었다 하며 그래서 본래라면 홈즈란 연이 없는 젊은 자신이 말을 하겠다 하는데 모리어티는 홈즈와 그 홈즈를 쓰러뜨린 자신을 속죄가 아닌 자신의 긍지를 위해 넘어서겠다 한다. 이에 홈즈는 어깨를 으쓱하곤 가 버린다.(*294) 자신의 혀는 세 치가 아닌 여덟 치라 한다.(*295)
아소카왕은 칼데아 측의 힘의 증명을 위해 손대중하지 않았다 하며 자신이 있으면 방해인 것 같다며 문으로 돌아간다.(*296)

■ 재판은 툭수했다. 심판할 죄는 둘이고 밀접하게 엮여 있으니 두 재판을 동시에 하며, 형사재판도 민사재판도 아닌 인류재판이므로 기존 재판 형식에 구애하지 않기로 한다. 범인류사 및 칼데아가 피고, 원고는 이 별이다. 형식상으론 그런데 사실상 이 제판은 재판과느 메타트론을 어떻게 설득하는가에 대한 논리 싸움이었다.(*297)

■ 재판이라기 보다는 논리 싸움이니 쭉 나열해 간다.
먼저 서번트 코토미네 키레이가 복습 삼아 첫 번째 죄, 이문대를 소멸시킨 걸 이야기한다. 증거물조차 필요없는 대규모 범죄라 한다.(*298) 이에 칼데아 측은 이문대란 전정사상, 파탄나 자연스럽게 멸망할 곳이기에 그것이 멸망한 것은 꼭 칼데아가 모든 원인은 아니라 한다.(*299) 키레이가 노인이나 병자를 죽여도 문제 없다고 주장하냐 하자 모리어티는 편견에 가득 찬 발언이라 하고 이를 메타트론이 인정한다.(*300)
주인공의 의견을 묻는데 칼데아 측은 아마 키레이가 노리는 건 살의의 입증(칼데아는 살의를 품고 이문대를 없앴으니 범죄다)일 것이며 이를 철저히 부정하기로 한다.(*301)
러시아 이문대에서는 라이더(이반 뇌제)가 폭정을 펼치고 있어서 교섭이 불가능했음을 카독 제무르푸스가 증언한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그렇게 둘을 유도한 크립터 카독도 기여한 바가 있겠지만 칼데아는 죄가 없다 한다.(*302)
다음은 주인공(그랜드 오더)의 증언으로, 이문대 요정국에서 요정들의 헛짓거리로 파멸하지 않았으면 스톰 보더에 난민 500명을 수용할 예정이었던 걸 이야기한다. 결국 실패했지만 그 여부는 종요하지 않고 구할 의지가 있었는가의 여부가 중요하다 한다.(*303) 거기에 그 상황을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라 주장했다.(*304)
이에 키레이는 스톰 보더의 생존자는 10명밖에 안 되는데 그거랑 이문대들의 인간들의 숫자를 비교하면 긴급피난은 적용되지 않는다 하는데 재판관 메타트론은 명망할 위기였기에 어쩔 수 없다는 칼데아 쪽 의견에 편을 들어 주었다. 그러자 키레이는 범인류사는 이미 멸망했으니 적용되지 않는다 한다. 그러자 칼데아 측은 자신들은 범인류사의 부활을 목표로 하니 상관없다 한다.(*305)
칼데아 측이 주장하는 건 더욱 좋은 미래를 행위였다는 것이었고, 키레이는 그런 막연하고 모호한 이유를 대도 이문대를 멸망시킨 건 명백한 현실로 남아 있다 한다. 이에 칼데아가 인리를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 이문대를 멸망시키는 선택은 한 건 악일 수는 있지만 죄는 아니라 한다. 그리고 지금 재판은 세계를 멸망시킨 게 죄인가를 따지는 것이니 몇 개의 이문대를 멸망시켰냐 하는 숫자는 관계가 없음을 주장하는데 재판관 메타트론이 이를 받아들인다.(*306)
키레이가 주장하는 건 범인류사와 이문대가 등가라는 것이고, 그게 통과되면 칼데아 측은 반론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다고 범인류사 쪽이 더 가치가 있다는 거짓말을 하면 재판관에게 간파된 것이고, 주인공(그랜드 오더)는 그런 거짓말을 태연히 할 자가 아니라 더욱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307)
그래서 일행이 주장한 건 여하긴 지금 살아남은 검 범인류사니 확률적으로 범인류사마저 남김없이 사라진 후 불모의 행성에서 다음 생명체가 태어날 기회가 찾아오길 기다리는 재판관 메타트론이 논리적이지 않다는 것이었다. 논리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여기서 밝혀지길 재판관 메타트론은 그냥 범인류사가 싫다 한다. 그러니 멸망시켜야 하고 그건 신도 그렇게 여길 거라 한다. 재판관이 근본부터 공정하질 못 했으니 칼데아의 주장은 힘을 잃었다,.(*308)
서번트 코토미네 키레이가 자신은 주를 섬기는데 재판관 메타트론의 뜻이 주의 뜻이면 자기는 주가 아닌 메타트론을 섬기는 것이 된다며 항의했다가 메타트론에게 찍힌다.(*309) 하여간 재판관 메타트론은 자신의 뜻이 신의 뜻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방청객 자리에 있던 냐태의 메타트론이 재판관이 전혀 공정하지 않고 나태라는 자신이란 부분을 잘라내서 얻은 완전성도 끝나 간다 도발한다. 메타트론은 빡쳐서 재판을 일시 중단하고 이번 재판에 참가한 자들 전원을 추방령을 내리겠다 한다.(*310)
키레이는 대천사라는 자가 성질머리 하나 간수 못 한다고 불평하며 범인류사가 멸망하여 미지의 영장을 받아들이려 하는데 정작 멸망한 쪽이 이를 받아들이려 하질 않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인가 하고 검사직을 때려치고 칼데아 편에 선다. 메타트론은 그럼 전원 멸망하라며 공격해온다. 나태의 메타트론은 잠시라도 재판관 메타트론을 주춤거리게 하면 자신이 어떻게든 하겠다 한다.(*311)

■ 시점을 마슈 키리에라이트 쪽을 옮겨서, 마슈는 메타트론의 보구 내부에서 고뇌하다가 쓰러졌고 가사상태에 빠졌는데 이 때 꿈이라기 보다는 환각, 또는 과거를 돌아보는 주마등에 가까운 형태로 로마니 아키만을 보게 된다. 마슈가 마음 속에 그리는 로마니 아키만이기에 나는 너라 하며 지금 마슈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파악한다. 여기서 마슈가 진짜 걱정하는 게 드러나는데 방패를 들지 못 하고 일어서지 못 하면 다시 시한부 시절의 실험실로 끌려갈 것이라 생각했다. 이에 로마니는 마슈가 이미 세계를 평등하게 보고 있기에 마슈를 그 방으로 되돌리는 건 불가능하고 좋은 의미로 헛다리 짚었다 한다. 인간은 평등하고자 하는 생물이지만 평등 그 자체는 아니며, 그건 바르지 않은 불평등의 선택일 수도 있지만 불평등은 어디까지나 전체의 경우고 개인이 그 책임을 스스로 짊어진다면 그건 불평등이 아니라 한다. 마슈는 자신 이외의 누구를 아껴도 되며, 친밀한 이를 지키며 내면의 신념을 놓치지 않기 위해 행동하는 건 생명으로서 가장 힘들되 가장 강한 정신성이라 한다. 솔로몬이던 자신은 그걸 몰랐지만 로마니 아키만으로 살면서 배웠다 한다. 마슈가 자신은 데미 서번트니 공평함의 화신 갤러해드의 대리로서 모든 걸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 하자 로마니는 갤러해드가 마슈에게 가담한 시점에서 갤러해드는 공평함을 상실한 것이며 마슈는 자유로운 불평등성을 얻은 거라 한다. 갤러해드가 마슈를 버려서 방패가 녹슬고 무거워지는 건 갤러해드 놈이 참 소심한 것이고 그렇다 해서 방패를 써선 안 된다고 누가 정한 건 아니라 한다. 마슈가 지금가지 해쳐 온 건 모두 방패의 힘에 의지한 게 아니라 마슈 자신의 힘 덕택이며 방패에 버림밭는 건 별 것 아니고 오히려 마슈가 버리라 한다. 데미 서번트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마리스빌리 어님스피어가 무슨 수를 써도 힘을 잃지 않도록 설계되었으니 실더의 개념에 사로잡히지 말고 그 힘을 잘 쓰라 한다. 한편 마슈가 진짜 영령으로 성립되어 가는 것을 이야기하자 마슈는 공정성을 잃고 방패에 거절당하더라도 방패로 모든 부조리와 적의로부터 주변인을 시작해 범인류사까지 지키겠다 한다. 이에 로마니는 시시하고 구구절절 자기 예상대로라 하다 잠시 본성이 나왔다 한다.(이 본성은 ???로 표기되며 마슈에 따르면 로마니와 ???은 사이가 좋아 보인다 한다) 더 이상 로마니가 참견할 건 없다 하고, ???는 마슈에게 손이 더러워지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방패에 지배되지 말고 방패를 지배하며 때로는 검을 쓰라 한다. 그걸 실현한 순간 마슈는 실더에서 벗어나 영령 갤러해드와 다른 엑스트라 클래스 실더 팔라딘(로미니가 제6특이점의 일을 토대로 명명함)이 될 거라 한다.(*312)

■ 마슈는 자신의 죄, 벌, 속죄, 기억, 긍지, 마음 그 모든 것이 자신을 이루는 것임을 인식하고 이것을 골이 아닌 출발 지점으로 삼기로 한다. 내면 세계 속의 메타트론은 이제 공평성을 잃은 마슈가 룰러가 될 일은 없을 것이며, 바깥 세계의 자신의 공평함에 관한 견해에는 찬성하지만 그와 별개로 마슈의 성장은 기쁘다며 내보내 준다. 아마 바깥의 자신이 보구를 쏠 테니 지키는 자가 되고 싶다면 그것부터 막아 보라 한다.(*313)
내면세계에서 빠져나온 마슈는 갤러해드의 방패가 원하는 이상과 자신은 동떨어져 공정성을 유지하지 못 하고 룰러가 되지 못 했으며 자신이 길어온 길은 공평하지 않고 무언가를 택하는 길이었음을 인정한다. 이제부터 자신의 길은 최악의 선택지일 지도 모르고 오답투성이일 것이고 그 공정함에 미련과 후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자신은 그 의지로 공격하겠으며, 공평함의 추구도 멈추지 않고 택한 쪽만을 지키는 이 힘이 언젠가 모든 것을 지키는 힘이 되길 빈다. 갤러해드의 방패가 아닌 자신과 칼데아의 방패 로드 칼데아스로 메타트론의 보구를 막아낸다.(*314)

■ 재판관 메타트론이 자신에겐 무한의 보구가 있다며 하나씩 실험해서 전멸시켜준다 하자 서번트 코토미네 키레이가 지금까지 구라치던 걸 알려준다. 재판관 메타트론은 칼데아스를 해결해 백지화 현상이 사라져도 생명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 했지만 사실 그게 실현되면 지구는 2016년의 범인류사로 돌아가 생명도 원래대로 돌아갈 것임을 키레이는 일부러 안 알려주고 있었다. 그걸 지금 밝히자 재판관 메타트론은 순간 당황했고 그 틈에 나태의 메타트론이 재판장에게 몸을 던진다.(*315)

■ 잠시 과거회상을 하는데, 메타트론은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의 특이점을 빼앗았다. 메타트론은 특이점을 개편하여 대법정에서 죄를 심판해 이를 정보로 흡수해 갔다. 그 에너지는 언젠가 신인류가 탄생하면 그 정신에 기여할지도 모르겠다 한다.(*316)

■ 재판관 메타트론의 안으로 복귀한 나태의 메타트론이 대화를 신청한다. 재판관 메타트론은 자신이 감정 같은 걸 내보이는 건 전부 껍데기인 룰러(잔 다르크)의 것이라 하지만 나태의 메타트론은 잔 다르크란 자신들과 차원이 다른 비정상적이며 이형의 정신구조를 갖고 있다며 그 인간을 미워하는 의지는 잔 다르크의 것이 아닌 재판관 메타트론의 것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재판관이 나태의 자신을 분리해낸 건 나태가 있으면 그 인간을 향한 증오가 희석될 것임을 대비한 것임을 밝힌 나태의 메타트론은 그럼 그만 당신을 불완전하게 되돌려준다며 다시 하나가 되려 한다.(*317)
재판관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일곱 가지 죄를 삼켰다. 이게 아니었으면 그냥 유사 신령이었다 한다. 하지만 그걸 삼킨 결과 그걸 이해하여 발생한 증오를 가면으로 얼버무리고 나태를 잘라내어 증오를 다지기로 했었다.(*318)
분리된 나태는 인간을 보고 증오하는(후회할 걸 알면서 죄를 지은 시점에서 죄로부터 달아나려 한 것이기에 인간은 가치 없고 존재를 부정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재판관과 달리 즐거움을 느꼈다. 재판관의 말을 완전 부정하지는 않고 인간의 내면에 사악은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생명에는 가치가 있다 한다. 살아 있는 한 그 손으로 무언가가 가능한 이상은 반드시 구할 수 있는 게 있을 거라 한다.(*319)
재판관은 죄를 심판할 때 마다 괴로움을 느껴 자신이 인간을 심판한 권리가 사실 없는 게 아닌가 생각했었다. 그런 의미에서 재판관은 사적 원한으로 범인류사를 공격한 것이 되었다. 나태는 사람이 사람을 심판하는 건 법에 따르지만 그 안에 있는 것, 법률 밑에 깔려 있는 것은 벌이라는 이름의 감정일 수도 있다 한다. 그리고 재판관은 그 증오를 참고 살아가는 게 인간 답다며 잊지 마라 한다. 감정을 분리하지 않고 참는 게 재정자로서의 정신성이라 한다. 그렇게 만들어준다며 나태는 재판관에게 돌아간다.(*320) 나태는 나름대로 미련이 있었고 자신이 게을러서 볼 수 없었던 수많은 미련이 자신의 죄라며 사라진다. 재판관은 그래도 나태가 분리되었기에 자신은 냉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면서 나태의 가치를 인정해주곤 다시 재판으로 돌아간다.(*321)

메타트론의 합체는 원래 일어날 예정이었다는 코토미네의 말에 카독 제무르푸스가 기분 나빠하고(*322) 나태가 대법정까지 따라온 건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던 건가 하는 사이 하나로 합쳐진 메타트론이 복귀한다. 인간을 싫어하는 걸 억누르겠다 하며 마슈 키리에라이트에게의 집착도 보이지 않았다.(*323)
잠시 휴정하는데 마슈 쪽은 라이더(하베트롯)도 회수했고 각오도 다지고 다 무사히 끝났다 하며 다들 팔라딘 그거 뭐냐 굉장해 한다.(*324)

■ 다시 재판이 시작된다.
재판장이 공평해지니 키레이가 공격해 오는데 칼데아 측이 긴급피난을 주장한다면 카독 제무르푸스가 일으킨 남극 피니스 칼데아 몰살쇼가 명백한 유죄라 한다.(*325)
과거 회상을 하는데 당시 카독과 캐스터(아나스타샤)를 칼데아까지 옮겨 준 건 얼터 에고(타마모뷧치 코얀스카야)라 한다. 카독이 굳이 따라온 건 결의 표명이라 한다. 그리고 아나스타샤가 정확한 의중은 모르겠지만 카독을 바깥에 대기시키고 혼자 가서 칼데아르 얼려버린다. 기다리면서 카독은 이건 우리의 어쩔 수가 없었다 해도 어떻게 할 수 있었을 죄라 한다.(*326)
키레이가 계속하길, 카독의 행동은 러시아 이문대의 이익을 위한 일이며, 동시에 칼데아가 옳다면 백지화 현상을 통한 범인류사 인류 학살에 카독이 가담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칼데아 측이 카독의 무고함을 주장할 경우 러시아 이문대가 생존해야 마땅하며 칼데아 자신은 악이고 멸망해야 논리적으로 맞지 않냐 한다.(*327)
이를 들은 재판관은 카독에게 자신이 범인류사 측인지 이문대 러시아의 정당성을 주장하는지 입장을 말하라 한다.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가 카독은 어디까지나 명령을 수행하는 자였다고 주장했고, 재판관은 카독에게 협박당했냐 묻는다. 카독은 자신은 거부했을 때 어떻게 될 지 생각조차 안 했다 답했고 재판관은 그것으로 칼데아 학살은 솔선해서 행했다고 결론짓겠다 한다.(*328)
칼데아가 옳은가 여부와 카독에게 죄가 있는가 여부는 무관하다고 모리어티가 주장하고 재판과도 이를 긍정한다. 그러자 키레이는 카독이 칼데아를 알고 있었기에 무관할 수 없다 한다. 그리고 이번 건에서 중요한 증인이 될 캐스터(아나스타샤)는 존재하지 않기에 키레이 본인이 이문대 러시아에서 경험한 걸 토대로 아나스타샤가 칼데아를 몰살시킨 건 죄가 아니라 한다. 그리고 재판관은 키레이의 요청으로 카독 제무르푸스의 혼을 검사했고 건전하다는 판정이 나왔기에 카독의 입장을 수용할 테니 표명하라 요구한다.(*329)
카독은 칼데아가 바른 조직이라 대답했지만 재판관의 판정에 따르면 그건 거짓말이었다. 카독은 무의식적으로 습격에서 살아남아 여정을 보낸 노움 칼데아만 올바르다 여겼고 아나스타샤의 손에 얼려진 본래의 피니스 칼데아는 올바르다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키레이는 카독에게 주인공과 마슈의 장래는 자신이 지켜 줄 테니 범인류사를 버리라 요구한다. 칼데아 측이 러시아 이문대의 습격이 학살이며 칼데아는 피해자라는 것을 입증하려면 지금은 칼데아에 속해서 칼데아의 정의를 주장할 수 없는 카독 대신 새로운 새로운 증인이 필요했다.(*330)
카독 제무르푸스는 내면 세계에서 또 다른 자신인 늑대를 마주하고 생각을 정리한다. 키레이의 논리는 옳지만 그렇게 주인공과 마슈만이 살아남으면 카독은 모든 걸 내버리고 혼이 죽을 거라 한다. 그리고 카독은 이 방법을 뒤집을 방법을 알고 있었다. 일전에 데이비트가 죽느냐, 죽기 전에 이루는가의 갈림길은 카독 자신에게 달렸다 한 이야기가 그 힌트였다. 이걸 시전하면 남극 칼데아 학살극의 진짜 실행자인 당시의 캐스터(아나스타샤)를 재현할 수 있지만 카독은 죽는다. 카독은 자신이란 존재를 빼앗기고 싶지 않아 했고, 이제 자신에게 남은 건 칼데아의 마술사라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그것마저 잃어도 남는 것 있고 그걸 남기기 위해선 범인류사라는 이름의 그릇이 필요했다. 즉, 이건 카독이 자기도 세계를 구할 수 있다는 증명을 하는 것이었다.(*331)
카독은 이 자리에서 마스터인 자신, 관계자인 키레이, 그리고 증인을 부르는 것에 있어서는 필연성을 부르는 특이점의 특징을 이용해 피니스 칼데아 학살 현장에 있었던 아나스타샤를 재현한다. 사자소생 급의 난이도와 재현을 유지할 막대한 마력을 대령주를 사용해 충당한다.(*332)
불려진 아냐스타샤는 다른 건 개입되지 않았고 철두철미하게 자기와 카독만으로 칼데아를 몰살했다 증언한다. 이는 재판관의 거짓 판정을 통과했다. 자기네 이문대는 사라질지도 모르는데 범인류사는 살아있었다며 시셈, 질시, 증오, 분노를 품었다 한다.(*333) 카독은 책임의 소재는 아무래도 좋지만 자기 의지로 그 죄를 저질렀고, 자신은 그 죄를 자신의 의지이자 악이라 생각하기에 타인에게 그 죄를 빼앗기는 건 싫다 한다.(*334)
재판관은 그걸 받아들여 카독과 아나스타샤에게 사형을 구형했다. 아나스타샤는 자기 차례가 싱겁긴 하지만 다시 카독과 만나는 기적을 얻었고 자기들이 이문대에서 쌓은 인연이 증명되었다며 그게 마냥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우며 행복하다 한다. 카독도 이 순간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가치가 있었다며 작별한다. 아나스타샤는 나만의 마스터의 미소와 눈물, 모든 것에 감사를 표하며 소멸했다.(*335)
이후 카독은 주인공에게 가르쳐 주고 싶은 거 여기 다 남겨놨다며 쪽지를 주고, 코토미네 키레이가 뭐가 어쨌든 간에 자신을 구하기 위해 이렇게 유도한 걸 알고 덕분에 속죄했다며 감사를 표한다. 남은 칼데아에게 더 죄를 쌓게 만든 거 아니냐 키레이가 묻자 한꺼번에 배에서 침몰당하는 것보단 이게 낫다 카독이 대답했고 키레이가 퇴장한다.(*336) 주인공과 마슢에게 작별을 남기고 그들 앞이 아닌 곳에서 소멸하기 위해 거의 무너져 간 몸으로 대법정의 복도를 통과한다. 의미는 요만틈도 없지만 그렇게 하기로 마음먹은 것을 끝까지 나로 있기 위해 수행한다.(*337) 복도의 끝에서 아소카왕이 카독이 복도를 통과할 때 까지 버티도록 도와주고 있었다. 카독은 부질없어도 자기 나름대로 어찌저찌 해 나갔다며 소멸했다. 아소카왕은 카독의 행동은 인리에 남지 않지만 세계와 칼데아와 벗을 구하고 이 복도를 끝까지 걸어 온 것으로 그의 죄를 씻어내렸다 하며 작별을 고한다.(*338)
키레이는 대령주를 사용한 카독은 자살한 게 아니라 마리스빌리 어님스피어에게 살해당한 것이라며 그걸 잊지 마라 한다.(*339)

■ 카독이 죽고, 키레이가 검사 자리에서 퇴장한 상태에서 두 번째 재판인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판결을 내리기로 한다. 마슈의 죄는 더 이상 무구하지 않음에도 무구함과 공평함을 지향해 평범한 인간의 감성을 갖게 된 것을 부정한 것이었고, 판결은 죄를 인정한 마슈가 더 이상 공평하지 않기에 룰러 클래스 재정자로서의 자격을 박탈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340)

■ 마지막 3번째 재판은 칼데아의 판결이었다.(*341)
앞서 다룰 건 다 다루었으니 최종변론에 들어가는데 칼데아 측의 입장은 우리는 아는 것이 없었기에 자신들이 이문대의 복수 대상이라는 자각조차 없이 무방비하게 당한 후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쳤다는 것이다. 키레이는 백지화란 이성의 신이 내린 것이니 이문대에겐 잘못이 없으며, 세계는 동등하기에 이문대도 살 권리가 있었음을 강조한다.(*342)
재판장은 마지막으로 주인공(그랜드 오더)의 판단을 묻는다. 죄를 인정하는가, 죄의 벌을 받아야 하는가, 자신들을 사악이라 생각하는가라는 3개의 질문을 하는데 제대로 답변한다면 죄를 인정하고 받겠지만 받는 순간을 세계를 구한 뒤로 유예해달라 한다. 키레이도 카독 제무르푸스가 죽은 이상 마스터는 주인공이 유일하기에 형의 집행을 연기하는 걸 찬성한다.(*343)
최종 결론은 칼데아 3인방은 모두 유죄지만 멸망하지 않을 자격이 있고,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는 처벌 받기 싫으면 베아트리체를 그만 좀 찾으라 한다. 마슈는 추악함을 느끼는 감정을 마주하라 하고,주인공은 그 선택이 더 힘든 결과를 부를 수도 있으니 각오하라 한다.(*344)
그리고 오딜 콜 주장4의 본론이었어야 했지만 묘하게 겉돌던 룰러 클래스 남용에 대한 속죄를 이야기하는데 칼데아는 멸망해 마당한 자는 아니니 룰러 클래스가 구원이 되는 것이 마땅하지만 인리정초 적으로 룰러의 남발은 위험하니 족쇄를 하나 달아주겠다 한다. 세계를 구하려 하다 세계에 손상을 주면 본말전도라 한다.(*345)

■ 메타트론이 폐정하는 순간 뒤에서 릴리스가 찔렀다. 재판관의 빈틈은 폐정 순간이라 노리고 있었다 한다. 메타트론이 가진 보구 중 천사를 제어하는 왕관을 빼앗아 파괴한다.(*346) 그러자 이제 감정표현이 가능해진 마슈가 구속이건 상해건 뭐든 어떻냐며 릴리스를 공격한다.(*347) 이윽고 천사들이 폭주하자 릴리스는 이곳이 삼세계네까 천국이 있고 자기 마스터랑 거기서 기다릴테니 찾아오라 하곤 도주한다.(*348) 추가로 릴리스의 마스터가 특이점의 법을 파괴해 자신의 것으로 삼아 물리법칙을 조종하기 시작했다. 저 둘을 쓰러뜨리지 않으면 특이점의 수정은 불가능했다.(*349)
특이점 전체의 물리법칙이 망가졌고 천사들이 길을 가로막는 상태에서 주인공과 마슈가 먼저 천국으로 향하도록 하고 나머지 일행은 길을 열고 뒤를 막기로 하는데 지옥과 연옥에 있던 룰러들이 이상사태를 보고 전원 무너져가는 대법정으로 찾아왔다(아소카왕이 소환해 줬다 한다). 이들은 메타트론의 의지를 따르겠다 하고, 메타트론은 공정함(재판장의 신분과 주의 서기의 자리)을 버리고 전사로서 싸우기로 한다.(*350) 룰러(잔 다르크)의 보구 발동으로 틈이 보이자 그 곳을 통해 주인공과 마슈가 천국으로 향한다.(*351)
이후 단테가 메타트론의 국어책 읽기 식 사랑해를 듣고 힘을 낸다거나 룰러(잔 다르크)가 나태의 메타트론의 게으름을 듣고 그게 자신의 가능성인가? 한다던가, 룰러(요한나)가 죽기 전 메타트론을 이미 용서했다 한 것은 그 때 메타트론이 공정함을 잃고 자신들과 같은 인간미를 가진 존재임을 알아서라던가 한다.(*352)

■ 주인공과 마슈는 천국에 도착한다.(*353) 특이점은 멸망 직전, 릴리스의 소원은 이 세계를 한 번 부수는 것, 마스터는 그런 릴리스를 긍정, 릴리스와 마스터는 전투 면에서 상성이 최고지만 의사소통은 상성이 안 좋음, 릴리스는 마스터의 막대한 마력 공급 덕에 재판관 메타트론 만큼은 아니어도 특이점을 파괴할 만한 본래의 전투력을 회복..... 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다(*354)
릴리스는 사투를 선언한다. 주인공네가 이기면 특이점이 수정되고, 릴리스가 이기면 주인공네가 원인이 되어 세계가 멸망하는 이유가 되지 않도록 특이점을 조정해 준다 한다. 그럼 싸움에 의미가 없는 거 아니냐 하자 자기는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이 충분한 보수라 한다.(*355)
잠시 주인공(그랜드 오더)이 과거회상한다. 구체적으로는 페이트 그랜드 오더 애니메이션 로스트 룸의 마지막 파트에 살짝 나와서 인리수복을 성공하면 인리재편이라는 더한 위기가 찾아올 거라 경고한 어느 방패를 든 남자를 떠올리는데 그가 릴리스의 마스터 갤러해드였다.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방패에 깃들었던 갤러해드와는 별개로 백지화 현상이 일어난 순간 칼데아스가 소환한 갤러해드다.
그는 자신과 마슈가 연결된 건 마슈의 이상이 자신의 정체성과 어쩌다 일치해서였고 마슈는 자신을 교본으로 삼아 참고한 것에 불과하고 자신은 영기라는 무기를 주었을 뿐이니 무구한 갓난아기에게 총기를 쥐어 준 것 뿐이라며 자신을 긍정하지 마라 한다. 데미 서번트 실험에서 마슈에게 깃든 것은 마슈가 자신을 실험 재료로 쓰는 비인도적인 실험자들을 지키려 한 선성을 지닌 자이기에 자신은 칼데아가 아닌 마슈만을 지켜 줬었다 한다. 하지만 이번 특이점에 와서 마슈는 그 선성을 싸움으로 연마해 완전한 공정을 획득하고 선악을 초월한 시점을 가진 룰러가 되었어야 했는데 주가 내린 천사성을 절제하고 칼데아라는 악에 가담해 더한 죄를 거듭하려 하기에 타락의 극치라며 실망했다 한다. 그가 릴리스의 막나가는 짓에 협력한 것은 그런 마슈의 새로운 방패를 파괴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칼데아가 물러날 이유도 없었고 싸움이 벌어진다.(*356)
전투 로그를 보면 릴리스가 처음에 간을 보다 도중부터 초 강화 도핑을 시전하는데 갤러해드가 그런 불법은 쓰지 마라며 령주를 2획 써 릴리스의 강화를 지워준다. 그래도 마지막엔 눈을 감아준다며 마지막 령주로 릴리스를 강화시켜 주지만 릴리스는 패배한다. 그러자 서번트가 패배하면 마스터의 차례라며 릴리스와 교대해 싸움을 걸어 온다. 마지막 결착은 갤러해드의 보구 파일 오브 카멜롯과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로드 칼데아스가 충돌하는데 마슈가 버텨내는 것으로 끝난다.(*357)
릴리스가 후방으로 도주하자 갤러해드는 자긴 빈사 상태라면서(겉으로 보기엔 멀쩡하다) 마슈는 릴리스를 쫓아가라 하곤 주인공과 할 말이 있다 한다. 둘만 남아 밝히길 갤러해드는 마슈에게 방패를 든다는 건 자신이 직접 선악을 정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적이라기 보다 장애물로 앞에 섰던 거라 한다. 이것으로 마슈는 공정성의 화신의 자신과 달리 인간성을 되찾은 다른 실더가 되었다 한다.(*358)
과거회상 하길, 릴리스는 갤러해드가 칼데아스에 의해 소환된 시점, 즉 인리가 일그러졌을 때 튕겨나오듯 남극에 서번트로 소환되었다. 본디 서번트가 서번트의 마스터가 되는 것은 몹시 어렬웠지만 갤러해드가 이 세계의 게이트 키퍼였기 때문에 특례로 가능했다.(*359)
갤러해드는 릴리스에게 딱히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릴리스는 하염없이 백지화 대지를 지켜보다가 갤러해드의 영향을 받아 꿈에서 갤러해드의 힘을 빌린 마슈 키리에라이트와 연결되어 그 일대기를 보게 된다. 릴리스가 이상할 정도로 칼데아에 대해 박식한 건 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릴리스는 마슈의 모든 것을 혐오했다.(*360)
메타트론은 갤러해드의 천사성이 자신의 활력이 될 거라 평가하곤 자신의 특이점으로 끌어들였다. 릴리스도 그것에 따라서 왔고 일방적으로 증오하던 마슈 키리에라이트랑 마주한다. 만약 자신이 단순히 사람의 형태를 했지만 사람이 아닌지라 사람이 아니라는 점에서 마슈에게 동질감을, 그리고 그럼에도 사람들 사이에서 잘만 어울리는 마슈에게 셈이 난 것 뿐이었다면 주먹다짐으로 상호이해를 이룰 수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그런 갖다 붙인 이유가 아니다. 심지어 마슈가 그 뒤틀림을 극복할지라도 그 파멸을 바라는 천성적인 원수였다.(*361)

■ 실더 팔라딘이 되어 강해진 마슈를 상대로 릴리스는 최후의 수단인 그간 모은 100여 개의 성배의 물방울을 사용한다. 포어 릴린 - 꺼림칙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여를 개찬해 자기 자신을 포신으로 삼아 오로지 방패를 관통하는 것에만 집중한 대마슈보구 포어 키리에라이트 - 방황하는 덧없는 기도를 너에게가 만들어졌다. 마력과 파괴력은 블랙배럴에 필적하고 탄두의 속도는 마하10이었다.(*362)
마슈가 자기 자신만을 죽이기 위한 보구가 준비된 걸 작감했을 때 빈사상태로 방패에 수납된 라이더(하베트롯)이 비장의 카드였던 성검의 애센스를 꺼낸다. 당초에 하베트롯이 본 특이점에 소환되자마자 영기가 파손되어 실체화조차 못 한 이유가 이 성검의 에센스를 지녔을 때 생기는 압력 때문이었다. 하베트롯에게 맡긴 건 마슈만으로는 그걸 자력 해방하지 못할 것, 또는 쓸 수 있을지라도 마슈에게 짊어지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함이었다.(*363) 그렇게 포어 키리에라이트는 로드 칼데아스에 튕겨나갔고 즉석으로 완성된 레이프루프 키리에라이트가 릴리스에게 치명상을 입힌다.(*364)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하는 릴리스에게 마슈는 그 동한 하고 싶었던 말, 난 너가 싫고 다시는 만나기도 싫다는 말을 울상으로 말했고 릴리스는 그것만은 뜻이 맞다며 그런 말은 울지 말고 즐겁게 말하라 한다. 마슈는 더 할 말이 없다며 돌아갔다.(*365)

■ 주인공(그랜드 오더)는 갤러해드가 마슈에게 할 말이 있다 했다며 가도록 하고 자신은 소멸하는 릴리스에게 향한다. 릴리스는 주인공이 몇 번이고 요구하자 마슈에겐 비밀이라며 딱 하나, 마슈가 실더 자격을 상실하고 존재가치가 없어짐을 실감한 뒤에 친우가 살해당하고 누구 힘도 빌릴 수 없게 되어 긍지도 의지도 상처투성이가 되었을 때 그럼에도 앞을 보고 달릴 수 있다면 그건 인간의 멋짐이기에 그 점만은 인정했을지도 모르겠다 한다. 주인공이 마슈가 그런 애라 하자 마지막 부탁이라며 키스해달라 하는데 입술을 물어뜯을 작정이었음을 간파한 주인공이 거절하자 주인공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 마슈와 만나지 않게 해 달라고 약속받는다.(*366)
레이프루프 키리에라이트의 일격은 혼까지 전달되어 통증을 발생시켰고 릴리스는 이게 발약해 봐야 소용없다는 메시지로 인식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칼데아에 소환되어 또 마슈를 만난다면 지금 여기 있는 자신의 증오(마음)은 나만의 것이기를 바란다며 되도록 또 소환될 자신은 마슈를 싫어하지 않거나 잘 해 봐야 경원시하는 수준으로 그치고 싶다 한다. 마지막으로 마슈가 이번에 얻은 작은 기쁨을 위해 오랬동안 괴로워하는 결말이 되기를 바라며 그게 자신이 마슈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고약한 선물이라 하곤 소멸한다.(*367)

■ 아소카왕은 카독 제무르푸스는 좀 더 많은 생명 있는 자들과 지냈어야 했다고 안타까워한다.(*368)
칼데아의 무사를 기도하며 그 여행의 끝이 후회 없도록 비는 메타트론에게(*369) 소멸 직전의 프리텐더(단테 알리기에리)가 다가와 죽기 전의 어리석은 남자가 환각이라도 보는 느낌으로 봐 달라 하며 메타트론을 베이트리체라 부르며 질문하는데 자신은 베아트리체를 재현하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서 그 뒤에 뭘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며 자기는 사랑을 속삭이려 한 건지, 사랑을 자아내고 싶던 건지, 살아 있어 주기만 해도 족한 거였는지 모르겠다 한다. 메타트론은 그게 단테의 사랑이라며 그저 사랑하는 이의 생존만을 바라는 것이라 한다. 그런 인류의 기초가 되는 사랑을 자신이 외면했다 하자 단테는 그녀가 가진 건 연애가 아닌 보편적인 사랑이며 늦게라도 깨달았으면 반드시 마지막 기회가 있을 것이라 하곤 신곡과 자신의 고향, 베아트리체에게 이별을 남기고 소멸했다.(*370)
메타트론은 자신은 이미 수치스런 행동을 하고 죄를 저질렀지만 칼데아가 범인류사를 구하고자 한다면 그걸 위한 속죄의 싸움에 찾아가겠다 한다.(*371)

■ 마슈 키리에라이트와 마주한 갤러해드는 자긴 친구가 없어서 잘은 모르지만 릴리스와 마슈의 싸움은 부끄러운 점 하나 없는 당당한 것이었고 너희 싸울수록 친해지는 그런 거 아니냐 하다가 마슈한테 부정당한다.(*372)
갤러해드는 피니스 칼데아가 데미 서번트 갤러해드를 마슈 키리에라이트에게 깃들인 후 그 방패를 매체로 영령소환시스템 페이트를 굴렸던 것을 칼데아스가 모방했음을 알려준다. 칼데아스라는 이성 안에서 서번트는 소환할 수 없었지만 남극 기지에서 데미 서번트가 되어 주었던 갤러해드는 인리와 별개로 칼데아와 연이 있었는지라 칼데아스는 갤러해드를 소환할 수 있었고 이후 그를 매체로 서번트들을 소환해 이성의 신의 사도로 삼았었다 한다.(*373)
갤러해드가 노움 칼데아를 악의 조직이라 부른 건 남극의 피니스 칼데아가 지구를 백지화시켰으니 후임인 노움 칼데아가 어떤 생각을 하건 연대책임이라 한다.(*374)
지구가 백지화, 그 이전에 인리소각을 깨뜨린 시점에서 칼데아스의 승리는 부동으로 정해졌기에 노움 칼데아는 본래 뭘 해도 칼데아스를 저지할 수 없을 예정이었으나 주장4의 일은 칼데아스가 전혀 예측하지 못한 예정 외 사태라며 이 일로 노움 칼데아에게 승산이 생겼다 한다. 본래라면 갤러해드는 남극에서 노움 칼데아를 상대할 예정이었지만 릴리스가 소환되어 기사도 정신으로 거두어주니 그 연쇄작용으로 메타트론이 소환되어 자신을 남극에서 강제 납치한 결과 이제 자신은 사라져 칼데아스가 쓸 수 없게 되었다 한다. 마지막으로 자신은 마슈한테 감사를 전해야 한다 하곤 소멸한다.(*375)

■ 특이점이 수정되자 스톰 보더가 반파된다는 것도 없던 일이 외서 무사 귀환한 주인공과 마슈는 일단 쉬라고 해서 자러 가다 카독 제무르푸스가 필요한 것을 남겼다며 죽기 전 남긴 메모장을 발견한다. 마술 지식, 생존술 요령 등이 적혀 있던 메모장의 마지막은 메시지가 있었는데 끝에 가선 이렇게 될 거라 예감했고 그 각오는 해 뒀다 한다. 온갖 험난한 기억뿐이지만 눈을 감으면 주인공네와 함께 지난 추억들만 떠오른다며 이런 추억을 품고 가도 되는 건지 살짝 망설였짐나 그 쯤은 용납될 것 같다 하며 작별 인사를 남겨 놨다.(*376)
그걸 다 읽은 순간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가 이번에 서번트 코토미네 키레이이 말했듯 백지화 현상을 해결한 시점에서 범인류사로 전환되며 지구가 시간도약할 거라 한다. 범인류사에서 백지화 현상 중의 모든 일이 없던 것이 되는데, 그 때 휘말린 인간도 그런 일은 당하지 않았다는 취급이 될 거라 한다. 시계탑의 사문회가 있었던 당시 A팀의 코핀이 텅 비어 있었던 건 그들이 이성의 신에게 납치당한 거고, 아마 시간도약 하면 코핀에서 소실되기 이전으로 돌아갈 테니 크립터들이 되살아날 가능성이 트리스메기스토스2의 미래 예측으로 87% 정도의 확률이라 한다.(*377) 단 시온은 일부러 주인공에게 안 알려줬짐나 그렇게 살아날지라도 크립터로 활동한 기억은 다 사라질 것이라 하는데 고르돌프 무지크는 한 번 친구가 되었는데 두 번 되기는 어렵지 않을 거라 한다.(*378)

■ 이것으로 오딜 콜은 끝났고, 남은 건 남극의 칼데아스 뿐이었다.(*379)

■ 칼데아에 소환된 룰러 클래스는 전원 폐쇄 상태에 빠졌다. 어벤저처럼 데이터 삭제를 당한 건 아니라 전투 참가는 가능하지만 그 외의 행동(스톰 보더에 불러내 조언을 청하거나)는 불가능해졌다. 이게 룰러 클래스의 바른 운영법이라 한다.(*380)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얻은 새로운 클래스인 팔라딘은 엑스트라 클래스조차 아니라 한다. 이건 종종 내려지던 전통대로 인리를 되찾을 때 까지의 한정적인 세계에서만 성립되는 존재로 세계가 주는 마지막 기회일 거라 한다. 그리고 인리재편을 완료한다면 데미 서번트가 아니게 된 마슈는 완전한 일반인으로 돌아갈 거라 한다.(*381)

■ 랜서(잔 다르크 얼터 산타 릴리)는 혼자가 되어서 서글프지만 자신이 있어서 다행이라 여길 수 있도록 웃으면서 힘내 세계를 구하겠다 한다. 눈물 한 방울을 남긴다.(*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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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가능한 허락을 맡았습니다. 대강 2012년 즈음 마법사의 밤 이후의 작품은 허락을 맡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전의 번역은 역자분에게 연락이 가능한 경우는 다 받았습니다만 그것이 불가능한 글은 어쩔 수 없이 그냥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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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卍(擄魔)解님(http://www.joara.com/view/book/bookPartList.html?book_code=286899) : 페이트 타이가 콜로세움 시리즈 일부 번역
■ 루트D(http://rutd.net/, 구 취월담) : 멜티블러드 액트카덴쟈, 캐릭터 마테리얼 번역
■ 귀챠니즘님(http://blog.naver.com/wlsska6327) : 페이트 아포크리파 어쌔신 편 번역
■ 밤나무님(http://blog.naver.com/holy_tree) : 마법사의 밤 번역
■ 아르크님(http://blog.naver.com/asura7777777) : 마법사의 기초음률''의 번외편 '벌꿀을 둘러싼 모험' 번역
■ 크리스Φ님(http://moonchaser.tistory.com) : 달의 산호 번역
■ 붉은박쥐님(http://redbat.egloos.com) : 타입문 10주년 이벤트 팜플렛 일문일담 번역
■ Steins;Gate(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yuko3&ncate=1)님 : 페이트 제로 애니메이션 BD1권 동봉 드라마CD 번역
■ TYPE-MOON /「 α 」(http://cafe.naver.com/uunmask33/530417)의 곽달호대위님. : 페이트 제로 애니메이션 BD2권 동봉 드라마CD, 콤프티크 부록 페이트 제로 사운드 드라마 외전 번역
■ 난 나님.(http://blog.naver.com/love2mix) : 페이트 프로토타입 선상의 메리 크리스마스 살인 사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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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가님(http://blog.naver.com/cho1307) : 타케보우키에 올라온 페이트 그랜드 오더 PV1 완전판 전문 번역
■ 홍련님(http://pakiro.blog.me) : 페이트 엑스트라 세이버(네로 클라우디우스) 루트 번역
■ 해랑님(http://cshjm1689894.blog.me) : 캡슐 서번트 번역
■ 루리웹의 구운님 : 캡슐 서번트 번역
■ DC 달갤의 ㅇㅇ님 : 사쿠라이 히카루 관련 좌담회 번역 (출처 링크)
■ 한늉님(http://blog.naver.com/opgh1/220422840221) : 타입문 에이스 vol.10 부록 드라마 cd 나비효과 번역
■ 앗님(http://blog.naver.com/ashelgran)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아인할트님(http://blog.naver.com/ssj987)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DC 달갤(http://gall.dcinside.com/board/lists/?id=typemoon)에서 퍼온 역자분들. 온갖 작품을 퍼왔으니 딱히 작품 명시 안 함. 굳이 궁금하면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typemoon&no=133768 가서 뒤져 볼 것. : kkyure님, 제롱님, 앙단테님, 안구운김P님, 아탈란테님, 피첼라나님, 그루님, 나사린님, 고즈엉님, 마밤님, 닉시스님, 인도형제님, 등등구렁등등이님, Embrio님, CB님 등.
■ 타입문넷의 zz21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시즈오(http://blog.naver.com/ikarikou/)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루리웹 타입문 게시판(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family/3665/list?bbsId=G006&pageIndex=1&itemId=557)에서 퍼온 역자분들. 참고로 DC 달갤이랑 여기랑 둘 다 활동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 경우 그냥 적당히 한 쪽에 적음. : 수히나님, 문자 친구님, 명란빵먹고싶다님 등.
■ 파랑새님(http://blog.naver.com/waterdroper) : 페이트 엑스트라 CCC 세이버, 캐스터 루트 번역
■ 초코초코ㅡ묘도인님(http://blog.naver.com/jch531)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프레님(http://prestia.tistory.com)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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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지킬 거 축약

● 여기는 공신력이 없습니다.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각주도 객관성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습니다.
● 퍼 가실 거면 출처가 여기라고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질할 입장은 아니므로 강요는 안 합니다만...... 그러시면 제 의욕이 상실됩니다.
● 정리글만 보고 떠들면 사견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여기만 보지 말고 먼저 원작을 감상해 주세요.

좋은 소식

달갤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츄라이 츄라이.


자료륾 못 구해 반영을 못 한 것들. 정보투고 환영중. 번역 부탁드려요...

● 페이트 프로토타입 창은의 프래그먼츠 사운드 드라마
여기서 보강된 내용이 엄청 많다는데 일알못이라 반영 못하고 있음.
번역 츄라이 하기엔 청해가 좀 빡실거 같긴 한데..... 최근 연재 시작한 코믹스판에 기대해 봐야 하나.

● 페이트 로스트 에인헤랴르 극광의 아슬라우그
프롤로그 말고는 번역이 없어서 반영 불가.
더군다나 1권만 나오고 페이트 레퀴엠 수준으로 유기된거나 마찬가지라.... 이건 번역해달라고 부탁도 못 하겠다.


그 외 사유로 반영 못 하고 있는것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부분번역과 마테리얼 참조해서 쓴거라 빠진 게 많음.
특히 관위결의 편은 큰 틀만 있고 자세한 내용이 없는 수준.
이유는...... 정발판 텍스트 내용 하나하나 받아적기 귀찮음. 그런 받아쓰기 작업은 월희 리메이크나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로 충분하다고......
혹시 텍스트 복사 붙여넣기가 가능한 정발 전자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럼 사서 반영해 봄.

● 페이트 엑스트라 코믹스 폭스 테일
연재속도가 느린 것도 있고 귀찮기도 해서 놔버린 상태.
최신 밈이 스즈카 매독썰이라니 좀 깼다.

● 프리즈마☆이리야
비정사인데다 연재속도 느리고 귀찮아서 놔버림.
최근전개에서 뽕차는 최종전이 진행중이긴 한데 그래도 귀찮은걸.

● DDD
뒷부분 번역이 없는 건 둘째 치고, 보는 사람이 있긴 함?

● 히무로의 천지
완결났는데 번역이 없다.

● 타입문 학원 치비츄키!
전부 정발됬지만 7권에서 연중 유기되었다길레 나도 유기.

● 꽃의 미야코
작품이 연중으로 유기당했으니 나도 유기.

● 파이어 걸
그 운석새끼가 완결낸 작품이고 뒷골목 사츠키 히로인 12궁편에서 누가 나왔다는 건 들었는데... 관심있는 사람이 있긴 함? 나무위키에 항목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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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개념 설명

이 사이트에서 정의하는 타입문 세계관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인간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국가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특이한 역사와 전설에 대해서
월희 시공과 페이트 시공의 차이에 대해서
역대 페이트 시리즈의 작품 관계도

타입문 사전 메뉴

인물사전
마스터,서번트(인물)
마술사, 마법사(인물)
이능력자(인물)
성당교회 소속(인물)
흡혈귀(인물)
일반인(인물)
과거의 인물(인물)
영체, 환상종, 메카(인물)
강철의 대지(인물)
페이트 엑스트라(인물)
기타(인물)

세계를 구성하는 시스템
평행세계
(패러렐 월드)
근원의 소용돌이
(아카식 레코드)
억지력
(세계(행성)을 지키는 힘)
좌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곳)
기원
(모든 생명이 지니는 방향성)
신비
(이능을 발현하는 힘)
랭크
(이능의 성능을 측정하는 기준)
신화
(기적이 당연했던 과거)
세계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를 초월적인 존재)
인리정초
(인대에서 인간 기준의 평행세계를 컨트롤하는 시스템
이문대
(인리적으로 가지치기당한 역사. FGO에서 이성의 신에 의한 범인류사를 향한 쿠데타 감행)
아프사라스 분기
{정사의 줄기에 가까우나 벗어나고 만 가지,)
사상
(확률을 사용한 특수한 현상)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
혼
(인간을 구성하는 제2요소)
정신
(인간을 구성하는 제3요소)
에테르
(제5가공요소)
악마
(제6가공요소, 인간의 상념)
원소
(마술을 구성하는 요소)
영자
(에너지를 가진 정보)
마력
(이능을 발현하는 에너지)
진
(별의 사후 생기는 요소)
외계
(지구 외 요소)
허수공간
(현실(실수공간)의 반대 개념)
세계의 뒷면
(신대의 종료 후 환상종들이 도망친 장소. 통칭 아발론)
명계
(신대에 인간과 밀접해 있던 사후세계)
이세계
(그 외 작중에서 언급되는 정체 불명의 장소)
종말장치
(별, 시대 등을 종말로 이끄는 시스템)

세계 외 요소
크툴루 신화
(창작물이면서 동시에 외우주에 존재하는 것)
서번트 유니버스
(SF와 히어로물이 섞인 개그 시공)
구다구다 시리즈
(과거 일본을 다루는 개그 시공)
카오스
(다른 우주의 선단)
이성의 신
(정체불명의 무언가... 였던 페이크 보스)
칼데아스
(진짜 보스로 여겨지는 것)

분량 오버로 독자 항목이 된 이야기
요정국 브리튼 이야기(2부 6장)
나우이 믹틀란 이야기(2부 7장)
페이퍼 문(주장1)
폐기공(주장2)
아키타입 인셉션(주장3)
트리니티 메타트로니오스(주장4)

스핀오프 평행세계
캐릭터 마테리얼의 세계
타이가 콜로세움의 세계
프리즈마☆이리야의 세계
페이트 엑스트라의 세계
페이트 아포크리파의 세계
페이트 프로토타입의 세계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세계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세계
페이트 레퀴엠의 세계
강철의 대지
달의 산호
제도성배기담, 쇼와전국두루마리
캡슐 서번트
성배전쟁(라비린스)
영월의식
히무로의 천지
기타 세계

용어사전
성배전쟁 / 서번트 / 보구
마술 / 마술사
마법 / 마법사
초능력 / 혼혈
기타 이능력 / 기술
종족 / 가문
단체 / 지명
무기 / 마술품
도구 / 기타 용어


타입문 작품 정보

● 작품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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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정보


DDD 사전 메뉴

※ DDD는 타입문 세계관과 관련이 없는 작품입니다.

DDD(인물)
아고니스트 이상증
시쿠라시
오리가 기념병원


개설일 : 2009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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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잡기

관리자가 개인적으로 고찰하거나 정리하거나 대충 적은 잡글의 모음입니다.

번복되었거나 알 수 없는 설정과 묘사가 안 맞는 일러스트
시간이 지나면서 번복되었거나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설정, 묘사와 일치하지 않는 일러스트를 정리하였습니다.

직사의 마안으로 죽인 것
작품 내에서 직사의 마안으로 죽인 것들을 정리하였습니다.

나스 키노코식 단어 표기
작품 내에서 특이한 단어 표기가 등장한 경우를 정리하였습니다.

알려진 작중 년도
알려진 작품의 배경 년도를 정리하였습니다.

외부 글 모음
다른 분들이 외부에서 작성하신 유용한 정보글을 정리하였습니다.

그 외 잡기
개인적인 잡담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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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釈

*1 각주예시

*2 ??? : ───안녕. 잘 들려, 마슈? / 문득 눈을 뜨니, 나는 우주 안쪽에 있었다. / 마슈 : 당신은……? / ??? : 내 이름을 물을 필요도 없고, 기억할 필요도 없어. 이 꿈은 깨어나는 순간에 잊는 것. 너의 여로를 배웅하는 독백에 불과해. / 마슈 : 설마─── / ??? : 예리하구나. 오래 있으면 안 되겠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떠날게. 다음 오딜 콜에서 너는 틀림없이 선정돼. 하지만 너는 레이시프트해선 안 돼. 이 세상에는 피해도 되는 것도 많이 있어. / 마슈 : 어째선가요? / ??? : 네 번째 오딜 콜은 칼데아의 죄를 나타내는 것임과 동시에, 네 심장을 향해 날아오는 화살이야. 처음으로 방패를 든 그날부터 계속. 인리 입장에선 『이제서야』. 내 입장에선 『피치 못할』. / 마슈 : 방패를 든 그날부터, 계속─── / ??? : 그 화살은 네 가슴 앞에서 정지한 상태야. 하지만 다음 콜에선 그 시간이 움직여. 피할 수 없는 피탄, 피할 수 없는 청산이야. 너희는 이를 『존재사』라고 불러. 그 특이점은 네 인생의 종착점이나 다름없어. 너는 수명이 아닌 그 선택에 의해 운명(목숨)을 마쳐. 하지만 칼데아 입장에선 꼭 필요한 과정이 아니야. 인리에 따라 행동하는 건 예술의 총아 정도면 충분해. 네 종착점은 인간다운 곳으로 하는 게 맞아. / 마슈 : 종착점……. ……. ……. 죄송하지만 그럴 수는 없어요. 저는 칼데아의 데미 서번트. 마스터의 경호, 지원이 그 존재 이유예요. / ??? : 그 역할로 따지자면 너 말고도 적성도가 높은 서번트가 있지 않겠어? / 마슈 : 그렇긴 해요. 저보다 적합한 영령 분들은 잔뜩 계세요. 하지만………… 잘 표현하긴 힘들어요, 잘 표현하긴 힘든데…… 저는 이 임무를 끝까지 해내고 싶어요. / ??? : 그래. 그 임무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고, 달라 적합한 자가 있단 걸 인정하고도 합리에 따르지 않고 그리 말하는 거구나. 정말 애잔하고 모순 넘치는 말인걸. 나는 충고하러 왔을 뿐. 너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어. 이건 그뿐인 이야기야. 어느 쪽에도 책임은 없지. 그럼 좋은 각성이 되길. / 마슈 : ! 저기, 잠시만요! / ??? : ? / 마슈 : ───고맙, 습니다. 충고해 주신 건 기쁘지만, 그게, 저기 그, / ??? : 뭐야? / 마슈 : 종착점이라고 하셨는데, 저는 아직 그곳에 다다를 수는 없어요. 그러니 그, 서비스여도 되니까 죽지 않기 위한 조언 같은 걸 받을 수 있을까요! / ??? : ───그렇구나. 어쩐지, 네 말이 듣기 힘들어졌다 했어. 레이시프트한 곳의 사정이 어떤진 몰라. 힘내란 말밖에 못 해. 하지만 이 말만큼은 전해 둘게. / ??? : 네가 실더로 있고자 한다면 너는 소중한 것을 잃어야만 해. 그건 무조건 네가 무엇보다 사랑스럽게 여긴 것. 네가 실더를 그만둔다면 너는 소중한 것을 잃어야만 해. 그건 무조건 네가 무엇보다 긍지롭게 여긴 것. 안녕히, 마슈 키리에라이트. 안녕히, 옛 칼데아에 태어난 삼등성. 네가 그 시련으로부터 깨어날 때─── 잘 표현하기 힘든 그 말을 잘 표현할 수 있게 되면 좋겠는걸. / 마슈 : 아……. ───문득 눈을 뜨니, 눈물이 흘러내렸다. 슬픈 꿈을, 꾼 모양이다. 하지만 무슨 꿈을 꾸었는지는 떠오르지 않는다. 직소퍼즐 조각이 사라진 것처럼 불쾌하진 않아도 미묘하게 마음에 걸리는 기분. 아직 기상할 시간대가 아니라서 방은 고요하고 어두침침하다. 밖에서 쏟아지는 빗발은 나에게 던져지는 돌팔매 같다. / 포우 : 포우! / 마슈 : 아, 안녕히 주무셨나요. 포우 씨. 아뇨, 아직 이른 시간일 수도 있겠지만요. 잠이 올 것 같지도 않으니 지금부터 관제실에 갈까 해요. / 포우 : 포우! / 마슈 : 네. 잠시 기다려 주세요. / 마슈 : 안녕하세요. / 다 빈치 : 마슈? 아직 브리핑하기엔 이른 시간인데. 무슨 일 있어? / 마슈 : 아뇨, 없어요. 그냥 일찍 깨어나고 말아서요. / 다 빈치 : 하여튼, 부지런하구나. 그럼 데이터 정리를 도와줄 수 있을까? / 마슈 : 네! / 다 빈치 : 오딜 콜도 가경에 접어들었어. 어느샌가 인리정초반의 수치도 1단계 상승해서 현재는 마침내 B랭크까지 회복된 상태지. 실질적으로 이게 오딜 콜의 마지막 레이시프트가 될 거야. 누가 적이든 정체가 뭐든, 마지막 시련에 걸맞은 싸움이 될걸. 잘 부탁할게, 마슈. / 마슈 : 네. 맡겨 주세요, 다 빈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 ───최근 들어, 피투성이가 된 꿈을 꾼다. 마술사는 꿈에 사로잡혀선 안 된다. 몽마를 예시로 들 것도 없이 꿈이란 것은 무방비한 정신이 노출되는 영역. 그렇기에 꿈을 조심해야만 한다. 그러나, 나는 안다. 이건 단순하게 내 죄책감이 표출되었을 뿐인 꿈. 즉 과거의 정리에 불과하다. 그러니 마음 앓을 필요는 없다. 나는 깨어나서 꿈을 잊으면 그만이다. ───약도 있다. 과학적인 것부터 마술적인 것까지. 악몽 같은 건 꾸지 않는 게 제일이다. 그 약을 먹으면 악몽은 처음부터 꿀 필요도 없어진다. 제삼자의 악의적인 개입이 있다면 또 모를까. 그러나, 나는 악몽을 꾼다. 이에 의해서 체력과 정신력에 부담이 가더라도, 나는 그 악몽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건, 내 책무다. ───그건, 내 속죄다. / 카독 : ……후우. / 늘 그렇기야 한데. 깨어났을 때의 어쩔 도리가 없는 불쾌한 감각은 사람을 우울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건 내가 마술사로선 삼류란 사실을 가차없이 실감케 한다. ───죄에 겁을 먹는 자가 마술의 심부에 도달할 수 있을 성 싶은가. 조상에게 그런 말을 들을 것 같다. 100% 정론. 반론할 여지가 없다. 하아, 불쾌한 감각을 포함한 모든 것을 호흡과 함께 배출했다. (부스럭)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 다 빈치 : 자, 오딜 콜의 라스트 포인트는 다행스럽게도 장소가 명료해. 제1의 시련(얼터에고), 페이퍼 문. 제2의 시련(어벤저), 의사도쿄. 우리 칼데아가 인식하는 시련은 이 두 개. 어느 쪽도 무사히 극복하는 데 성공했어. / 그래? / 다 빈치 : 응. 엑스트라 클래스 얼터에고, 그리고 어벤저는 인리정초치에 영향을 주지 않는 존재가 됐어. 제3의 시련…… 청산을 행하는 곳은 이탈리아 피렌체. 단, 레이시프트 포인트의 연대는 불명이더라. 장소만 확정된 거라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갈지……. 아무튼 트라움 정도는 아니어도 떠돌이 서번트의 소환 흔적도 다수 확인되어 있어. 적이 될지 아군이 될지……. 주의 깊게 상대를 관찰해 줘. / 시온 : 레이시프트 적성이 있는 마스터는…… (플레이어) 및 카독 젬루푸스. 이 두 명은 당연히 무조건 레이시프트해 주세요. 오케이? / 응! / 카독 : 당연하지. / 시온 : 레이시프트 가능한 서번트는 기본적으로 1기가 한계. 적합 서번트도 썩 많지 않아요. 마슈 씨도 레이시프트 가능한 서번트에 해당되시는데……. 다른 서번트에게 레이시프트를 맡기는 것도 이번에는 가능한가 보더라고요? / 마슈 : 아뇨, 마스터 (플레이어)의 퍼스트 서번트로서─── 이번에는 양보할 수 없어요. 적성이 있다면 저를 보내 주세요. / 시온 : 그렇겠죠. 계산대로예요. 후보에 오른 서번트 분들께도 사전에 질문해 봤는데, 다들 마슈 키리에라이트라면 불만이 없다고 확답을 주셨어요. / 마슈 : ……감사합니다! / 카독 : 뭐, 전력으로나 경험으로나 아무 문제도 없지. 남은 건…… 응? / 시온 : 실례할게요. 그 전에 하나, 중요한 추가 설명이 있어요. 마슈 씨가 레이시프트할 경우, 딱 1기만 예외적인 추가가 용인돼요. / 마슈 : 그건 설마─── / 하베트롯 : 물론 나야, 마슈! / 마슈 : 하베트롯 씨! / 하베트롯 : 난이도가 높은 데다 공략 필수 특이점이라면 블랙 배럴이 나서야지? 그럼 내가 동반할 수밖에 없어! 잘 부탁할게, (플레이어), 마슈, 카독! / 시온 : 정령, 요정과 상성이 좋지 않은 모양이지만 하베트롯 씨는 동행 가능하더라고요. 마슈 씨의 수호요정이라는 입장이기 때문일 거예요. 하지만 시바에 따르면 그러고도 예상 밖의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해요. 모쪼록 주의해 주세요. / 하베트롯 : 에휴, 시온은 걱정도 팔자야. 그런 건 어느 특이점에서든 똑같잖아~? 내가 선정된 이유는 알아. 이 셋을 잘 돌볼게. / 마슈 : 네. 하베트롯 씨께서 동행해 주신다면 저도 정말 든든해요! / 카독 : 남은 건 현지에서 소환되는 전력, 혹은 소환된 서번트에게 조력을 청하기. 이 둘이구나. / 시온 : 네. 이번에도 특이점인 이상은 여러분의 행동에 변함은 없어요. 특이점을 만들어 낸 성배를 찾아내어 적이 소유하고 있다면 쓰러트리거나…… 대화로 해결해 주십사 해요! / 고르돌프 : 지금까지 대화로 해결을 본 적이 있던가? / 시온 : 지금까지 없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영영 없지는 않을걸요? / 고르돌프 : 희망을 품는 건 좋은 일이지, 응. / 다 빈치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번에 왜곡이 청산되는 엑스트라 클래스 말인데, 우리는 룰러로 추정하고 있어. 얼터에고, 어벤저의 청산은 완료됐지. 그리고 일단 문캔서도. 그렇다면 남은 건 포리너나 룰러. 둘 중 하나가 되는데……. 이번에 룰러 클래스 서번트는 전원 레이시프트 적성이 없단 사실이 판명됐어. 전투 행동은 가능하지만 같이 따라가는 건 어려운 모양이야. / 카독 : 그래. 왜곡을 청산하러 가는 거니까 왜곡 자체를 반입할 수는 없단 건가. / 시온 : 그 기묘한 엄밀함을 통해 고려하건대, 룰러 클래스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 다 빈치 : 원래 룰러 클래스는 성배전쟁의 재정자로 소환돼. 혹은 그릇된 성배전쟁을 바로잡기 위해서. 그렇기 때문에 클래스 적성이 있는 영령은 대다수가 성인이거나 이에 가까운 정신을 지녔어. 그런 룰러들을 남용하던 우리는 필시 죄 많은 존재로 보일걸. / 카독 : 뭐, 그러는 데엔 깊은 사정이 있잖아. 죄가 많아 보이더라도 확고한 이유가 있다면 어쩔 수 없지. / 다 빈치 : 응. 그 생각은 옳아. 남용한 것도 진실이라면 그럴 필요가 있던 것도 진실이니 말이지. ……그걸 인정해 줄지 어떨지는 또 별개의 문제지만. 아무튼 오딜 콜의 라스트 포인트로 레이시프트하자. 즉시 준비를 개시해 줘. 재집합은 13:00. 잘 부탁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 시온 : ……자 하베냥. 이야기를 마친 참에 재확인하겠는데요…… / 하베트롯 : 길게 말할 거 없어, 시온. 그거라면 문제없이 수납해 놨어.` 요 몇 달에 걸친 특훈의 성과지. 시스템 전환도 오작동 없이 할 수 있어. 뭐, 난 외우는 머리가 부족하다 보니까 둘의 일거리를 평소의 2배나 늘리고 말았지만. / 시온 : 다 빈치 씨와 프로페서의 더블 귀신 교관 체제였으니 말이죠. 고생 많으셨어요. 하지만 이 건에 관해선 아직 발설을 삼가 주세요. 과도한 요소는 작전의 실패로 직결된다고 트리스메기스토스Ⅱ가 진언했거든요. / 하베트롯 : 응, 납득하고 있어. 그래도 하나 물어봐도 돼? 『과도한 요소』가 걸리는 건 누구야? 마스터? 아니면 마슈? / 시온 : 물론 둘 다예요. 잔혹한 사실이지만요. / 하베트롯 : ……오케이, 알겠어. 하긴 부담이 커지는 건 좋지 않지. 하지만 쭉 숨길 생각은 없어. 손이 닿을지 말지는 내 판단에 맡겨 줘. / 시온 : 물론이죠. 당신은 현 칼데아 멤버 중에서 그 취급에 가장 적합한 자. 요정인 당신의 판단이라면 깐깐한 기적도 손을 잡아 줄 거예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 다 빈치 : 자. 카독, 준비 중에 미안해. / 카독 : 됐어, 내 준비는 별 거 없거든. / 고르돌프 : 왜 나도 불린 건지 모르겠는데……. / 다 빈치 : 뭐 어때, 고르돌프 군은 차라도 내어 줘. ───대령주(시리우스라이트) 이야기를 해 두고 싶어. / 카독 : ……그래. / 고르돌프 : 대령주(시리우스라이트)? 카독한테 있다는 령주 말인가. 안 쓰면 그만 아닌가? 딱히 쓸 예정도 없으니. / 고르돌프 : ……없는 거 맞지? / 카독 : 내가 쓸 생각은 없어. 하지만……. / 다 빈치 : 맞아. 대령주(시리우스라이트)에는 치명적인 부분이 하나 있어. 그건 바로 마리스빌리에 의한 것이란 부분이지. 아마 그 용도, 사용권은 마리스틸리가 손을 댄 지구 모델, 칼데아스에 인계되어 있을 거야. 대령주(시리우스라이트)는 기적을 일으킬 만큼 강력한 힘이지만─── 가령 내가 마리스빌리라면 반드시 심어 둘 기능이 있어. 카독은 그게 뭐일 것 같아? / 카독 : ……원격 발동인가. / 다 빈치 : 맞아. 이런 힘을 준 이상은 자기 손으로 발동시키는 것도 고려해 뒀을 거야. 지금까지 발동하지 않은 이유는 불명이지만. / 고르돌프 : 그냥 버린 거 아닌가? / 다 빈치 : 그럴 가능성도 있어. 하지만 그렇다 쳐도 문제가 하나 더 있어. 이건 네모 너스, 시온이랑 셋이서 네 몸을 조사하여 판명해 낸 사실인데─── / 카독 : ……마저 말해 줘. / 다 빈치 : 카독. 네 수명은 곧 끝나. / 고르돌프 : ──. ───. / 카독 : ……그래. 그렇겠지. / 고르돌프 : 잠깐만, 기술고문. 아니, 진짜로 잠깐만. ……그건, 어떻게 안 되는 건가? / 다 빈치 : 어떻게 되게 하려곤 했어. 하려곤 했는데─── / 다 빈치 : 대령주(시리우스라이트)는 네 마술회로 전체에 얽혀 유착해 있어. 생명 활동 중에 이걸 분리시키는 건 불가능해. 아예 한 번 죽어도 복원되는 진조가 아닌 한은 말이야. 그리고 카독 젬루푸스를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는 나날이 감소하는 중이야. 네 생존 에너지를 대령주(시리우스라이트)가 잡아먹고 있는 거나 다름없는 상태지. 그리고 너를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가 바닥을 치면 그 뒤에 남는 건 빛나는 대령주(시리우스라이트)뿐. 그건…… 매우 위험한 상태일 거라 예상돼. / 고르돌프 : ……. ……. / 카독 : 그 시간까진 불명이지? / 다 빈치 : 구체적인 시간까진 계측이 안 돼. 단─── 결전에는 다다를 수 없을 거야. / 카독 : 이해했어. 그럼 그때까진 괜찮은 거지? / 다 빈치 : 응. 병하곤 다르거든. 추측에 불과하지만, 대령주(시리우스라이트)가 네 생존 에너지를 모조리 잡아먹으면─── / 카독 : ……내 생명이 끝나는 건가. / 다 빈치 : ……. / 카독 : 아니, 잘 알겠어. ……이번 작전에 지장이 없다면, 뭐 됐어. / 고르돌프 : 카독 젬푸루스. ……자네는 그래도 되겠나? / 카독 : 됐고 자시고. ───그런 결말도 있을 거라 각오하고서 난 되살아났거든. 그보다 부탁할 게 있어. / 다 빈치 : 응. / 카독 : (플레이어)랑 마슈, 그 둘한텐 말하지 말아 줘. 이제부터 특이점 공략에 나서잖아. 모티베이션이 떨어지거나 주의력이 산만해질 정보는 전해 두고 싶지 않아. / 다 빈치 : ……알겠어. 고마워, 카독. / 카독 : 그럼 먼저 관제실에 가 있을게. / (카독 퇴장) / 다 빈치 : 카독, 끝까지 냉정했지……. 더 성을 내도 되는데……. / 고르돌프 : 기술고문한테 성을 내도 의미가 없잖나. 성을 내야 하는 건 A팀에 대령주를 심은 마리스빌리야. 그 점을 착각해선 안 돼. / 다 빈치 : 그렇긴 해도…… 카독도 젊잖아. / 고르돌프 : (그건 자네도 그렇지 않은가, 다 빈치……. 요즘 들어 수면 시간이 너무 길어……) / 다 빈치 : (플레이어)랑 마슈하고 큰 차이도 없는데. 역시 마술사라 그런지 각오가 다 되어 있는 걸까……. / 고르돌프 : ───아니, 그건 아니야. 그건 그런 게 아니지. ……어떻게 다른 건지는 잘 표현하기 힘들지만. / 다 빈치 : 그렇구나. / 고르돌프 : (음, 그건 각오라기보단───) /벌을 받는 죄수 같은 표정이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 포우 : 포─우. / 포우 군은 이번엔 어떡할래? / 포우 : 포우! / (뿅뿅뿅) / (집 지킬 거구나……) / (똑똑똑) / 마슈 : 마스터, 마슈예요. 포우 씨, 거기에 계신가요? / 있어, 들어와─ / 마슈 : 포우 씨. 슬슬 레이시프트 시간이에요. 오늘은 여길 지킨다고 하시니, 잘 부탁드릴게요. / 포우 : 포우! / 마슈 : 네. 그럼 다녀올게요! / (마슈 퇴장) / 포우 : ……. ……. / (퇴실한 마슈 쪽을 계속 보네……) / 하베트롯 : 어? 마슈는 아직 안 왔어? / 금방 와 / (문 개폐음) / 마슈 : 오래 기다리셨죠. 하베트롯 씨, 마스터. 이번에도 잘 부탁드려요. / 카독 : 미안, 늦었어? / 마슈 : 아뇨, 시간에 딱 맞추셨어요. / 카독 : 그래 그래. 그럼 세계를 구하러 가 보실까. / ……? / 카독 : 왜 그래? / 무슨 일 있었어? / 카독 : 아무 일도 없어. 걱정 마. 후배가 괜히 마음 쓸 거 없어. / 다 빈치 : 좋아, 다들 준비가 됐구나. 그럼 고르돌프 군? / 고르돌프 : 마슈 키리에라이트, 카독 젬루푸스, 하베트롯. 마지막으로 (플레이어). 작전명 『오딜 콜』. 라스트 포인트, 청산특이점으로 레이시프트하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 재정하라. 재정하라. 재정하라. 죄에는 벌을 내려라. 이는 신의 것이다. 그리고 그 공포는 사람의 것이다. 인류에게는 죄가 있으니, 인류에게는 벌이 주어졌다. 범인류사가 표백된 것에 의하여 우리는 기어코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어졌다. 수도 없이, 수도 없이 인류에 발생한 의문에 대하여. / ??? : ───그러면 피고의 입정을 개시하겠습니다. (탕) / 주장Ⅳ 인류재결법정 트리니티 메타트로니오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 마슈 : 그런데…… 묘한 건물이 또 늘어나고 있네요. 거주하는 분이 계실까요. / 아이린 : 일단 살곤 있다? 고약하지만 보러 갈래? 고약하지만. / 마슈 : 아, 아뇨. 폐를 끼칠 것 같으니 좀. / 아이린 : 그치─. 게다가 저기에 사는 건 대부분 시시한 녀석들이거든. / 카독 : 혹시 기도하는 녀석 같은 거 말이야? / 아이린 : 아, 만났구나. 맞아 맞아, 하루 종일 기도만 해. 식사도 안하고 물도 안 마시고 잠도 안 자고. 그냥 여어어어어어어어어엉원히. / 유령이라도 돼? / 아이린 : 살아 있는 인간이야, 아주 평범하고 흔한 인간. / 카독 : 이봐, 식사도 물도 섭취하지 않고 잠도 안 자는 건 인간이 아니잖아. / (째릿) / 카독 : ……식사도 물도 섭취하지 않고 잠도 안 자는 건 인간이라 생각하기 힘듭니다, 프린세스님아. / 아이린 : 건성인걸─! 뭐, 됐어. / 아이린 : 아까 직접 겪어서 실감했지? 이 특이점에는 룰이 있어. 룰에는 범위가 있고, 심도가 있고, 강도가 있지. 일반적인 세계라면 빌딩에서 뛰어내릴 경우에 어떻게 될까? 떨어지지? 하지만 이 특이점에선 그렇게 되지 않아. 가령 룰을 정한 인간이 『이 세계에 인력은 없다』고 정의했을 경우─── 빌딩에서 뛰어내려도 그냥 떠다니는 상태가 돼. 재미있지 않아? / 카독 : 청산특이점…… 클래스 룰러의 청산. 옳거니.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룰이 전부다 이건가. 만유인력의 법칙보다 개인이 정한 룰이 더 위에 놓이는 거지. / 다른 룰끼리 충돌할 땐 어떻게 돼? / 아이린 : 다른 룰끼리 충돌할 때 어떡하는지는 어느 시대든 똑같지 않아? 죽고 죽여서 정하는 거지. 이거 참, 아주 인간다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 천사 : ……. ……. 불가계제 의사권한 사양. 『법칙고(컨클루─── / 모리어티 : 이거 유감이군. 『법칙고정(컨클루전)』 『전투 행동 해금』 / 모리어티 : 이제 됐어. 괜찮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 릴리스 : 괜찮아! 걘 룰러가 아니거든. 랜서 클래스로 현현한 이상, 룰러보다 컨트롤이 안 될 거란 점은 잘 알고 있을 거야. / 카독 : ……그렇구나. 룰러 클래스는 이 특이점에서 오히려 위태로운 입장인가……. / 릴리스 : 이 특이점에선 질서의 담당자인 재정자 클래스가 큰 힘을 가지지만…… 해당 서번트는 메타트론을 거스르는 게 불가능해. 그런 구조가 되어 있어. 그러니 메타트론을 상대할 때는 결코 룰러 클래스를 소환하지 마. 진짜로 아무것도 못 하고 사라지거든. / (조심해야겠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2 아이린 : 아, 그렇지. 삶은 옥수수 있는데, 먹을래─? / 먹을래! / (와구와구) / 아이린 : 좋은걸. 먹성 좋은 애는 좋아해─. / 아소카 왕 : 카독. 마슈. 그리고 (플레이어). / 카독 : (……이름을 댄 적은 없는데) / 아소카 왕 : 나에게는 책무가 있다. 곧 이곳을 떠너야 한다. 고로. / 카독 : 지금 하고 싶은 얘길 해 두란 건가……. / 아소카 왕 : 그대들은 특이점을 수정하기 위하여 온 것일 테지. ───나는 이를 가로막는 적이다. / 카독 : 하? / 마슈 : ……! / 아이린 : 오, 성급하게 안 움직이네. 장해라, 키리에라이트. 100점이야. / ……싸울 의사는 없어? / 아소카 왕 : 이곳에 머무르도록. 누구나 돌아갈 곳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 카독 : 그런데도 적인가……. / 아소카 왕 : 나의 책무는 문지기. 고로 통과시킬 자인지 여부를 가늠한다. ……무를 통해 통과하려는 자에게는 그만한 응보를. / 카독 : 그건 적이 아니잖아. 굳이 따지면 중립이야. ……마슈, (플레이어). / (끄덕) / 마슈 : 맡길게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3 카독 : 그 재판장…… 잔 다르크 질문도 하고 싶어. / 아소카 왕 : ……. ……. / 카독 :음. 왜 침묵해? / 대답할 수 없어? / 아소카 왕 : 문지기의 책무이기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지기가 곧 이번 나의 역할이다. / 카독 : 추방형의 해제법을 알고 싶은데, 이것도 안 돼? / 아소카 왕 : 법에는 법으로 저항할지어다─── 이미 들었을 테지. / 아이린 : 알아─. 내가 가르쳐 줬어. / 아소카 왕 : 법을 까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으나…… 룰러의 조력을 얻도록. 계약을 맺으면 일시적으로 추방형을 면하는 것도 가능하다. / 마슈 : 일시적……으로요? / 아이린 : 맞아─. 진정한 의미로 해제되고 싶다면 그 재판장으로 하여금 논리적으로 인정하게 해야 해. 추방형은 부당하며, 잘못된 판결이라고 하는 거지. / 아소카 왕 : 선언해 두마. 문지기인 나는 그 강함을 가늠한다. 나를 넘지 못 하는 한─── 그대들은 법정에 갈 수조차 없다. /카독 : ……얘기가 조금 탈선했지만, 역시 그렇게 되는구나. 추방형이 해제되려면─── 그 재판장으로 하여금 논리적으로 인정하게 해야 한다. / 아소카 왕 : 긴 시간이 소요된다. 오겁의 시간을 거쳐도 부족할 수도 있지. 허나…… 방법은 있다. / 그게 뭐야……!? / 아소카 왕 : ───여기까지. 이 이상은 공정하다 할 수 없지. / 아이린 : 역시 룰러 클래스 자격이 있을 만해. 랜서지만. / 아소카 왕 : 연옥을 다니는 자여. 그 인도에 빛이 있으라. / (아소카 왕 퇴장) 갔어…… / 아이린 : 뭐, 저녁 때가 되면 돌아오겠지만. / 카독 : 돌아오냐고. / 아이린 : 무지각 무결근 인생이거든. 그리고 무잔업. 규칙적이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 카독 : ───질문하고 싶은 게 있어.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라면 대답하지 않아도 돼. / 아소카 왕 : ……흠. / 카독 : 이 특이점은 지금까지 중에서도 비정상성이 높아. 거의 이세계라 해도 될 수준이야. 여긴 이탈리아 피렌체라고 들었어. 하지만 온갖 부분이 다르더라. 그 이유를 가르쳐 줄 수 있어? / 아소카 왕 : ───이곳은 피렌체가 아니다. / 카독 : ……뭐? 잠깐만. 여긴 이탈리아가…… 아니야? / 아소카 왕 : 아니다. 이곳은 차안이 아니며. 피안이 아닐지니. 즉 차안과 피안의 틈새. 이교에서는─── / 아소카 왕 : ────연옥이라 불린다. / 카독 : 뭐라고……? / 아이린 : 까놓고 말해서 중간 지점 같은 거지만 말이지─. / 카독 : 지옥과 천국 틈새에 있다고도 하고, 시대에 따라 떨어지는 조건도 변천한다는 모양인데. 대략적으로는 지옥에 떨어질 정도는 아닌 작은 죄를 지은 죽은 자가 죄의 정화를 기다리는 곳이지. 이 인식이 맞아? / 아소카 왕 : 맞다. 이곳이 이교의 연옥인 이상, 소위 지옥과 천국도 존재한다. 천국, 연옥, 지옥, 이교에 전해지는 삼세계. 그게 이 특이점이 띤 성질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 마슈 : 네. / 그렇지 / 카독 : 단, 이 특이점은 하여튼 간에 모르는 것 투성이야. 일단 이탈리아 피렌체일 텐데, 그렇게 보이는 건물이 코빼기도 안 보여. 본 거라곤 거대한 법정하고 기묘한 건축물. / 그리고 기도하는 사람 / 카독 : 그래. 특이점에 주민이 있는 것 자체는 크게 이상할 것도 없지만…… ……아이린의 말이 사실이라면 식사도 물도 수면도 필요로 하지 않고 기도만 한다지. 그리고 그건 이 특이점에 있는 룰이라고 했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6 마슈 : 그 천사…… 적성체에게 룰을 강제당했을 때, 확실하게 공격이 불가능해졌어요. / 카독 : 룰을 강제당하면 공격도 불가능해지지. ……방금 말한 식사, 물, 수면을 통해 고려하자면 아마 호흡도 금지할 수 있는 거 아닐까? / ……이길 수가 없잖아! / 카독 : 그렇지, 하지만 그때 천사들은 전투 행동만을 금지했어. 아이린의 설명에 따르면 룰에도 강약이 있다고 하던데……. 그 천사들은 이 특이점에서 발생한 모종의 적성 생물이야. 까놓고 말해서 특이점의 마력에 홀린 마수랑 별 차이도 없어. 그렇다면 우리가 치사에 이르는 룰을 강제하는 것까진 벅찬 걸 수도…… 있어. / 마슈 : 그래도 공격을 금지당하는 것도 충분히 치명적이죠……. / 카독 : 그래, 그러니 앞으로 싸우려면 『룰 강제』를 가능케 해야 해. / 마슈 : 아이린 씨처럼요? / 카독 : 맞아. 룰 강제라는 능력을 입수할 것. 이게 첫 목표야. ……어때? / 문제없어 보여 / 마슈 : 카독 씨 말씀이 옳다고 봐요. / 카독 : 좋아, 일단 오늘은 해산. 내일은 이 『그라나트』 주민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 마슈 : 네, 그럼 저희는 204호실로. / 네, 그럼 저는 204호실로. / 카독, 잘 자 OR 잘 자, 마슈 / 카독 : 그래. 내일도 아침부터 활동할 거니까 푹 자야 한다. / 마슈 : 네, 안녕히 주무세요, 선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 모리어티 : 그럼 돌아가 볼까, 자네들. 곧 밤이 될 거야, 천사들의 시간이지. / 카독 : 밤? ……하늘이 칙칙하긴 해도 캄캄하진 않은데. 히려 너무 밝은 거 아니야? / 단테 : 후후…… 곧 18시……. 18시가 되면 밤으로 바뀌어……. 밤이 되면 천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곳곳을 날아다니지…… 무서워……. / 카독 : 즉 천사들이 방방곡곡을 날아다닌단 건가. ……서두르자! / 마슈 : 네. 여러분, 서둘러 버스에 타죠!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 아소카 왕 : ───외벽이 무너지려 한다. / 마슈 : 외벽이라고요? / 아…… 그러게…… 아파트 벽이 벗겨지려 해 / 아소카 왕 : 천사라 호칭되는 존재. 제9계제부터 제1계제, 아홉 계급을 지닌 자들. 그것들의 외피가 필요하다. / 카독 : 아홉 계급…… 위 디오니시우스가 제창한 『천상 위계론』의 계급인가. 뭐, 그걸 천사라 불러도 될지는 의문스럽지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9 아이린 : 까발리지 마─. 그래도 뭐, 강해지고 싶단 건 진심이야. 나, 지금 상태론 잘해 봐야 제5계제 천사랑 맞먹을 정도의 영기 수치거든. 뭐, 클래스가 버서커니까 말이야─. / 계제 설명도 자세히 해 주라. / 아이린 : 천사의 강함 기준 같은 거지? 제9부터 제1까지 있고, 제1이 가장 강한 식이야─. 뭐, 제1은 법정 부근에 있어서 연옥(이쪽)에는 좀처럼 오지 않지만. 그리고, 그런 거랑 조우하면 나라도 그냥 죽어. 그것만큼은 방지하고 싶어서 그래. 이 이유라면 괜찮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 천사 제7계제 : ───. ───. / 천사 제7계제? : ───. ───. / 카독 : (위험한데……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대인가……? 아무튼 간에 얌전히 있는 것 말곤 방법이……) / 천사 제7계제? : ───AAAAAAAAAAAA! AAAAAAAAAAAA───! / (띵 띵 띵) / 마슈 : (방금 무슨……) / 천사 제7계제? : ───. ───. / (뿌우우 뿌우우) / ……들켰어! / 카독 : 방금 그건…… 액티브 소나 같은 건가. 색적용으로 광범위하게 마력을 흩뿌려서─── / 마슈 : ……죄송해요, 저 때문이에요…… 들키고 말았어요……! / 카독 : 서번트(마슈)를 탐지해 냈어……! / 싸울 수밖에 없어……! / 카독 : 그런 모양이야. 전력으로 가자. 제발 내 불길한 예감이 맞지 않길……! / (배틀) / 마슈 : 하아, 하아, 하아……! / (파지지직) (털썩) / 마슈 : 저, 적성 반응…… 소멸했어요……. / 마슈! / (부축) / 마슈 : 죄, 죄송해요, 마스터. / 카독 : 아니, 잠깐 쉬도록 해. ……말도 안 되게 강했어. 이러고도 계제가 제일 위가 아니란 거지. / 마슈 : 네, 아마도……. / 카독 : 최상위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하는 건 피해야겠어. 누구 강력한 아군이 생기거나, 혹은…… 룰러 클래스로 법칙을 정해서 전투를 유리하게 해야 해. 아마 그게 이곳에서의 올바른 공략법일 거야. 단, 그러고도 메타트론 잔느를 이길 수는 없나 보지만. / 마슈 : 우선 지금은 철수하죠. 『성배의 물방울』을 입수했으니 아이린 씨의 의뢰는 달성했어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 버스 운전수 : 아아, 죄송합니다. 요즘 들어 천사님께서 이상하게 활성화되셔서. 보십쇼, 저기 전방에. / 버스 운전수 : ……일단 대처해 주실 수 있을깝쇼? / 카독 : 일단 대처할 수준의 적이 아닌데……. / 하는 수 없지, 힘 빡 주고 임하자! / 마슈 : 네. 마슈 키리에라이트─── 싸울 수 있어요! / (배틀) / 마슈 : ───흡, 하아아아아아! / (천사 소멸) / 마슈 : 적성체…… 소멸했어요. / 후우……! / 카독 : 둘 다 태연해 보이는걸. 제6, 제5계제라면 어떻게든 이길 만큼은 됐나. / 꽤 치열했지만 말이지! / 카독 : 보면서도 알겠더라, 그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 스텐노 : ……어머, 그래도 잠깐 기다리렴. 거기 셋, 천사에게 손을 댔지? / 단테 : 음…… 공격당했거든……. ……정당방위임을 주장하고 싶어……. 그러고 싶은데……. / 에우리알레 : 천사들은 제5계제 정도까지라면 몇 번 격퇴했는데─── (못난 동생(메두사)이) 제3계제라면 미지의 세계인걸.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3 메타트론 잔느 : ───이런. 위험한 녀석이, 왔어. / 위험한 녀석이라니!? / 메타트론 잔느 : 상품천사, 여섯 장의 날개를 지닌 채 타오르는 뱀. 얼굴을 가리고, 발을 가리고, 남은 두 장으로 하늘을 나는 자. 밤낮 구분 없이 주를 거룩하시다며 찬송하는 불의 천사. ───제1계제. / 제1계제……! / 메타트론 잔느 : 아마 1:1로는 나라도 못 이겨.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4 메타트론 잔느 : 허억…… 하아…… 대체 뭐지 이…… 더럽게 튼튼한 내구도는…… / 마슈 : 네, 네…… 온 힘을 다 썼어요……. / 더 이상 움직이기 싫어…… / 메타트론 잔느 : 마스터도…… 뛰어다니면서 지시하느라…… 고생했어……. / 모리어티 : 지원을 맡던 우리도…… 죽는 줄 알았어……. / 단테 : 헬로 월드. ……안 좋은 소식하고 매우 안 좋은 소식이 하나씩 있는데…… 후후……. / 모리어티 : ……안 좋은 소식은? / 단테 : 후후…… 우리는 상당히 한계인가 봐……. 이 이상의 전투 행동은 불가능할 거야……. / 모리어티 : 그래. 그건 안 좋긴 하지. 그래서─── / 단테 : 매우 안 좋은 소식이 뭐냐면. 우리는 제1계제를 얕보고 있었어. 조금 열심히 한 것 가지곤─── 이길 수는 있어도 쓰러트릴 수는 없어. / 마슈 : ……. ……. / 메타트론 잔느 : 재생은…… 아니, 안 하고 있네……. / 모리어티 : ───그래. 즉 저건 단순하게 죽지 않은 거야. 믿기질 않는군. 메타트론의 보구가 직격했을 텐데. 이 공격은 물리적인 의미로 따지자면 이 세상의 웬만한 걸 싹 날려 버릴 위력이었어. ……그걸 순수한 내구력만으로 버틴 건가. 단순하게 생물…… 아니 생물은 아니지만…… 전투종으로서의 기초부터가 달라……! / 단테 : 후후…… 제3계제 이상은…… 아마도…… 톱 서번트라 불리는 자들에 필적할 것……. ……그렇게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어……. 제1계제는 그걸…… 능가하고 있어……. 후후…… 솔직히 무서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5 아소카 왕 : 외피 및 내부 구조를 가져오면 수선이 가능해진다./ 마슈 : 알겠어요. 외벽의 재료를 모아 올게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6 마슈 : 증원은 없군요. 전투 행동을 종료하겠습니다. / 모리어티 : 좋아, 순찰대가 돌아오지 않으면 수색을 할 테니 이 틈에 얼른 챙겨 가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7 천사 제7계제 : ───. ───. / 천사 제7계제? : ───. ───. / 카독 : (위험한데……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대인가……? 아무튼 간에 얌전히 있는 것 말곤 방법이……) / 천사 제7계제? : ───AAAAAAAAAAAA! AAAAAAAAAAAA───! / (띵 띵 띵) / 마슈 : (방금 무슨……) / 천사 제7계제? : ───. ───. / (뿌우우 뿌우우) / ……들켰어! / 카독 : 방금 그건…… 액티브 소나 같은 건가. 색적용으로 광범위하게 마력을 흩뿌려서─── / 마슈 : ……죄송해요, 저 때문이에요…… 들키고 말았어요……! / 카독 : 서번트(마슈)를 탐지해 냈어……! / 싸울 수밖에 없어……! / 카독 : 그런 모양이야. 전력으로 가자. 제발 내 불길한 예감이 맞지 않길……!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8 메타트론 잔느 : 이, 게…… 그건! 내 거!는 아니지만! 높으신 분의! 옥좌거든 이 자식아─! / (깡) (천사 소멸) / 단테 : 음…… 메타트론 공. ……제3계제 천사하곤 상성이 안 좋으신가 봐요……. ……아니, 공격은 잘 통했으니 상성이 너무 좋았던 걸까요……. / 메타트론 잔느 : 옥좌에 관련되는 천사끼리라 그런 걸까. 뭐, 일단 이겼으니 됐지만……. 앞으로 제3계제랑 싸울 땐 조심해야 해. 마스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9 요한나 : 아무래도 잘 처리하신 모양이군요. 감사합니다. / 모리어티 : 천사는 걱정 말라고 했는데, 그 천사는 대체 뭐였나? / 요한나 : 아─………… 그건 제 관리하에 있던 천사가 아니에요. / 카독 : 메타트론의 부하란 거야? / 요한나 : 네. 각 권역 관리자에게는 천사들을 지휘하는 권한이 주어지는데─── 메타트론이 천사를 파견하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제3계제 이상은 기본적으로 메타트론의 명령에만 따른다고 인식해 주세요. / 단테 : ……그 제3계제 천사는 공허의 열매가 자라는 나무를 지키던 것 같습니다만. / 요한나 : 네. 지키고 있었죠. 아마 메타트론 입장에선 【폭식】의 죄인에게 열매를 제공하는 게 죄인 걸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래선 죄인 대부분이 하야 라아로 전락하고 말아요. 메타트론은 아마 그래도 상관없는 걸 거예요. 그분은 인류를 구할 생각이 없으니까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0 요한나 : 그럼 얼른 가. 제4권의 『천칭증서』는 이미 있으니 제5권으로. 저 천사들은 아마 추방형 죄인을 추적하는 명령을 최우선 상태로 인식하고 있진 않겠지만, 발견하면 그건 그거대로 식으로 추적할 거거든. 천사들의 네트워크가 있으니 제4권의 천사들도 추적해 올 수도 있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1 메타트론 잔느 : ……다른 가능성도 하나 더 있을 것 같아─. / 모리어티 : 호오? / 메타트론 잔느 : 아까도 말했는데, 천사들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그 안에는 상류와 하류가 있고, 제1계제 천사로부터 정보를 송신받는 식이야. ……그리고 거기에는 중계 지점이 되는 천사가 있어. 1기의 천사가 정보를 수신하여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천사들에게 송신하고 있을 텐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2 마르타 : 어머, 정말로 쓰러트렸구나─── 응, 아주 잘했어! / 아스트라이아 : 홀륭하군요. 제1계제 천사는 톱 랭크 서번트를 능가하는 기계체. 여럿이서 싸우긴 했어도 처치한 점은 대단합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3 모리어티 : 그렇군. 그 과정에서 정보 송신에 에러가 발생한 건가. ……하지만 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지? / 메타트론 잔느 : 으음…… 해당 천사를 재기동시키면 에러가 뜨는 정보가 재구축될 수도 있어. / 모리어티 : 해당 천사에 특징은 있나? / 메타트론 잔느 : 외장에 별다른 특징은 없을 텐데……. 정보를 천사들에게 송신하기 위한 마력방출 같은 기능이 있을 거야. ……한없이 힘을 뺀 보구를 쓰면 혼란에 빠져서 정보를 송신할 수도 있지 않을까? / 모리어티 : 흠, 그건 즉시 실행하기로 하고─── 재기동인가……. (정보 송신에 에러가 발생하여 오류가 생기는 거라면─── 그 정보란…… 즉……) 단테, 부탁할 게 좀 있어. 케이론에게 이 천사가 온 게 언제인지 물어봐 주겠나? / 단테 : ……? 알겠어. / (잠시 후) / 단테 : ……물어보고 왔어……. ……케이론의 설명에 따르면 이 천사들이 온 건…………. / (잠시 후) / 모리어티 : ……역시 그렇군. / 단테 : ……역시? 모리어티 : 천사들이 에러를 일으키는 원인은 아마 그 친구들 때문이야. 그렇단 건 즉─── ……흠, 좋아. 우선 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지. 재미있는 사태가 될 것 같아. / 카독 : 천사들이 에러를 일으키는 원인이 우리라고? ……뭐, 그럴 수도 있나. / 하지만 그게 대체 무슨……? / 모리어티 : 우선 단순한 사실이 하나. 천사를 재기동시킬 경우, 자네들 셋은 맨 먼저 공격당할 거야. 변장한 채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문제가 없을 수는 있는데…… / 마슈 : 그렇군요. 그럼 재기동할 때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이롭겠네요. / 모리어티 : 아니, 여기서 자네들에게 멋진 아이디어를 피로하지. ───한 번, 죽어 보지 않겠나? / 마슈 : 주, 죽는……다고요? / 죽은 척? / 모리어티 : 감이 좋군. 정답이야! / 카독 : 즉 죽음을 위장하잔 건가……. 잘 풀릴까? / 모리어티 : 신중을 기해 목을 절단하려 드는 타입이라면 일이 골치 아프게 돌아가겠지만…… 그 천사들은 어디까지나 기계적이야. 죽었다고 인식하면 그 이상의 공격을 하진 않을걸. / 카독 : ……하는 수 없지. 내 마술이 조금은 쓸모가 생기나. / 단테 : 흠…… 죽음을 위장함으로써 추적을 중단시키고, 의뢰도 달성……. 잘 풀린다면 그렇단 거지만…… / 모리어티 : 잘 풀릴 거야. 나를 믿어 주게! / 카독 : ……어떡할래, (플레이어)? 솔직히 말해서 난 큰 매력을 느끼는데. 지금까지 내내 쫓겨 다녔잖아……. 다소나마 한 방 먹이는 셈이 될 거야. / ……해 보자! / 모리어티 : 좋아! 그럼 우선 약화된 보구 준비지. 이건…… 쓸 수만 있다면 누구든 상관없군. / 메타트론 잔느 : 다른 서번트가 해 준다면 편해서 좋은데…… 힘들겠다면 내가 할게─. / 부탁할게 / 메타트론 잔느 : 응. / 모리어티 : 그리고 자네들의 죽음을 어떻게 위장하느냐인데…… 천사의 생태를 고려하자면…… 응, 대역이 필요하겠군. 우선 아무 마수를 사냥해 보지. / ……대역? / 카독 : 난 파악했어. 찝찝한 작업이 되겠는걸……. / (배틀) / / 모리어티 : 됐어. 그럼 카독. / 카독 : 그래. / 모리어티 : 가공해서 가짜 시체를 만들어 주게. 자네, 할 수 있지? / 카독 : 그럴 줄 알았어, 그래도 너희도 거들어야 한다! / 나도!? / 카독 : 당연하지. 네 시체잖아! / (잠시 후) / 메타트론 잔느 : 징그러. / 지, 지쳤어…… / 마슈 : 꽤 혹독한 작업이었죠…… / 카독 : 익숙해지면 안 되는 짓이겠지만, 지금은 마음을 비워서라도 완성시키는 게 맞지. ……그렇게 돼서 3인분 시체가 완성됐어. / 모리어티 : 좋아. 그럼 작전을 개시해 보지. 어디 보자. 작전명─── 『엔젤 폴』이라 해 둘까! / 단테 : 후후…… 다르게는 『타천계획』이라고 부르자……. / 메타트론 잔느 : 작전명이 필요해? / 필요해 / (끄덕끄덕) / 카독 : 아니 필요 없지. 성공 실패 여부랑 상관없이 금방 끝날 텐데.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할게─. 보구…… 한정 출력……. / 메타트론 잔느 : 3, 2, 1…… 얍─! / (삐비비비빅) / 메타트론 잔느 : 공격에 대한 정보를 송신하려 하는 건…… 저거야. 모리어티, 저 녀석─. / 모리어티 : 그래, 명백히 여타 개체와 거동이 다르군! 좋아, 재기동시키지! / 모리어티 : 이 안전장치를 해제한 뒤에 레버를 당기면…… / (텅) (셧다운) / 모리어티 : 자…… 이걸로 잘 풀리면 좋겠는데…… / 단테 : 후후…… 재기동은 성공한 모양이야……. 그럼 마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4 마슈 : 네, 네. / 마슈 : 적성 반응, 확인했어요! ……천사, 이리로 오고 있어요! / 모리어티 : (플레이어), 이제 자네들에게 달렸어! 막…… 적절하게 죽어 주게! / 하고 싶은 말은 알겠는데 표현이 영 뒤숭숭해! / (배틀) /천사 : ───. ───. (천사들 퇴장) / 카독 : ……잘 풀렸나……? / 모리어티 : 적어도 천사들은 납득하고 떠난 모양이군. 음, 결국은 기계 장치 천사. 공격하여 그 자리에 시체가 남으면 그 시점에서 천사들의 판단은 종료돼. 유전자나 마력 잔재 같은 것의 조사를 하려 하지도 않아. 천사들은 의심을 품는 일이 없어. 속는다는 사고가 없기 때문이야. 단, 자네들의 모습을 확인하면 즉시 명령을 전환하여 공격할 테지만 말이야. / 뭐, 아무튼 간에…… / 단테 : ……천사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너희는 죽은 걸로 간주되었지. 크크…… 잠깐 동안이겠지만 죽음을 위장해서 안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을 거야……. / 카독 : 자고 있을 때도 쫓기는 것 같아서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으니 말이지.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오늘은 느긋하게 쉬도록 해. / 카독 : 그러도록 할까. / 모리어티 : 나는 케이론에게 보고하고 오지. 보수인 게리온도 확인해 둬야겠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5 모리어티 : 그럼 출발하지. 행선지는…… 응, 제6층 폭식구가 좋겠군. 그곳은 의뢰를 따기 쉽거든. / 카독 : 제6층, 폭식구……. / 마슈 : 그건 설마…… 연옥에 있다고 하는 폭식을 벌하는 계층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모리어티 : 응, 하지만 원래 상태하곤 크게 달라져 있지. 구체적으로는 원뿔형 수직 구조가 아닌 수평 구조가 되어 있어. / 카독 : 수평……. 즉 평면 상태라고?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아니라 도로(스트리트)를 이동하는 식이야? / 모리어티 : 눈치가 빨라서 좋군. / 모리어티 : 우리가 있는 곳은 연옥이라 불리는 곳의 제7층…… 색욕구에 해당돼. / 단테 : 후후…… 색욕의 죄로 떨궈져서 여기엔 금욕 중인 인간이 한가득해…… 스토익……. / 모리어티 : 필연적으로 대인 간섭이 일체 없이 기도만 하는 주민이 많은 실정이지. / 카독 : 그래. 그럼 폭식구란 곳은─── / (부르르릉) / 모리어티 : 이런, 버스 도착 시각이군! 이봐─, 태워 주게───! / 버스가 있구나! / 단테 : ……넓거든, 이 특이점……. / (버스 출발) / 모리어티 : 히이, 히이, 이봐아───! 멈춰! 발진하지 마, 멈춰, 멈……! / (빵빵) (끼이이이) / 모리어티 : 어이쿠. 정차해 줬어! ……아아, 아니군. 우리를 위해 정차해 준 게 아닌 모양이야. / 모리어티 : 마수인가…… 단테! / 단테 : 후후…… 맡겨 줘……. / 모리어티 : 겸사겸사 승객들한테 우리 사무소 선전도 하자─! 이얏호우, M&D 법률사무소를 잘 부탁하네─! / 갑자기 신이 났네 / 마슈 : 2, 221B 탐정사무소를 잘 부탁드려요─! / (배틀) 단테 : ……후후, 처리했어. / 모리어티 : 버스 승객 여러분! M&D 법률사무소입니다, 부디 잘 부탁…… / 버스 운전수 : 승객 없스임다. 아, 그래도 구해 줘서 땡큐. / 모리어티 : ……그랬습니까. 아, 변호사를 선임할 일이 생긴다면 꼭 찾아 주시죠. / 버스 운전수 : 예입. 그래서, 폭식구행인데 타실 거임까? / 모리어티 : 탈게용─. / 버스 운전수 : 문 닫스임다. / (부르르릉)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6 단체 : 의뢰에 관해선 각 구 곳곳에 있는 커뮤니티 보드를 확인해 봐. 너희처럼 『선행 쌓기』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의뢰를 받고 있을 거야. / 그런 사람이 더 있구나 / 카독 : 생각해 보면 그렇지. 수요가 있어야 공급이 성립돼. 난처해하는 인간을 돕는 건 우리뿐만이 아니란 건가. / 단테 : ───언젠가 죄는 정화되고, 언젠가 용서받아 천국에 가. 그걸 위해 타인을 아끼고, 타인을 위해 행동하지……. / 모리어티 : 이 연옥은 현실세계(인간세계)의 응축체 같은 걸 테지. 악의 없이 선의뿐이라는 전제가 딸리지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7 단테 : 후후…… 각 구에 있는 죄인이 각각 문제를 품고 있어……. 하지만 그건 해결해야 하는 게 아니야. 이들의 죄를 정화하는 걸 우리가 해선 안 돼……. 그래…… 우리는 그저 조력할 뿐……. 좋은 말을 하고 있지, 나……. / 좋은 말 했어! / 단테 : 그렇지……? / 모리어티 : 그 우쭐한 얼굴을 콕콕 찔러도 되겠나? / 단테 : 후후, 하지 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8 카독 : 아까 얘길 마저 하고 싶어. 폭식구 말이야. 폭식구는 식사를 금지하는 곳…… 그렇게 보면 돼? / 단테 : 후후…… 틀렸어……. 원래부터 식사는 끊긴 상태거든. / 카독 : ……그러고 보니 그렇지……. / 단테 : 그래서 그 재판장은 폭식의 죄인에게만 식사 허가를 내렸어. / ……뭐? / 모리어티 : 요컨대. 욕구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에서의 금욕 명령은 무의미하단 거지. 길가의 돌멩이를 원하는 인간은 없지 않나? 금지당해 봤자 아 그러신가요 하고 끝이야. 하지만 성배라면 갖고 싶지 않겠나? 그걸 금지당하면 아주 곤란하겠지? 원하는 것을 참아야만 비로소 죄의 정화가 이루어진단 거야. / 마슈 : 그렇군요……. / 단테 : 흠…… 폭식구는 식사가 금지되어 있지 않아. 필연적으로 굶주리는 사람이 늘어나지……. 따라서 이들은 굶주림을 채울 만큼만의 적절한 식량 배급을 원하고 있어……. 하지만 폭식구는 풍부한 자원이 널려 있어서 굶주림을 채우는 정도로 그치질 못 해. 한 번 밖에 나가서 수확이나 수렵을 하면 배가 터지도록 먹고 말아. 그 시점에서 죄가 돼. / 마슈 : 우리가 폭식구 분들께 적절한 양의 식량을 나눠드리는 게 정확한 의뢰 내용이 되는 거군요. (중략) 버스 운전수 : 폭식구, 폭식구 중앙 광장. 문 엽니다이. / 카독 : 여기가 폭식구인가……. 크게 특이한 건 없네. / 단테 : 후후…… 화려한 건축물이 이 특이점에는 존재하지 않아. 그런 욕구가 없거든……. 아아, 법정은 별개지만……. / 카독 : 그렇구나. ……조금 일그러진 느낌인걸. / 모리어티 : 오히려 현실 인간이 일그러졌다고도 할 수 있지 않겠나? / 카독 : 그건 뭐…… 그렇긴 한데. / 모리어티 : 좋아, 그럼 의뢰를 찾아보지. 이 보드에 있을 텐데─── 있군. 『마물 멧돼지 고기. 200kg 의뢰자 : 스트링거』 의뢰서를 뜯어 볼까. 그럼 우리를 따라오도록. 마수가 출현하는 곳까지 안내하지. / 모리어티 : 그러고 보니, 인간으로서의 잔 다르크. 자네는 분명 만난 적이 있다고 했던가. / (끄덕) / 모리어티 : 그게, 어떤 인간이었는지가 조금 궁금해서 말이야. 비유하자면 어떻게 되나? / 비유하자면…… 눈앞에 있는 이 마물 멧돼지의 의인화? / (포효) / 가상 잔느 : 실례되는 소리거든요, 마스터!! / 단테 : 후후…… 거침없이 말하는걸……. / 마슈 : 마스터, 일단 물러나 주세요! 마물 멧돼지 퇴치, 개시하겠습니다! / (배틀) / 마슈 : 마물 멧돼지, 소탕 완료했어요! / 모리어티 : 수고했어. 이제 해체해야 하는데……. / 단테 : (누가 해 주면 좋겠단 눈빛) / 카독 : ……뭐, 이런 쪽 담당은 나지. 잠깐 기다려 줘. / (잠시 후) / 카독 : 자, 고기야. 이 정도면 200kg에 상당할걸. 옮기는 것까진 버거우니까 다른 사람한테 맡길게. / 모리어티 : 나는 이과인지라. / 단테 : 나는 문과야. / 마슈 : 그럼 제가 옮길게요. / 나도 거들게! / 마슈 : 네, 고맙습니다. 마스터! / 카독 : 이 광경을 보고 무슨 생각 안 들어? / 모리어티 : ……거들겠습니다. / 단테 : 후후…… 거들게……. / 단테 : 후후…… 단결의 승리…… 넷이서 힘을 합치니 의외로 편하네……. / 모리어티 : 마물 멧돼지 고기는 어떤 요리법이 적절할까. / 마슈 : 그러게요. 돼지고기에 분류되니까…… / 생강구이? / 단테 : ……그게 뭐야……? 진저를 쓴 양념에 재워서 만든다고? 흠…… 맛있겠네. 후후…… 하지만 아쉬운걸. 마물 멧돼지 고기는 이대로 양도하자. 이 폭식구에선 그러는 게 매너야……. / 카독 : 조리는 의뢰주가 한단 뜻이야? / 모리어티 : 그게 아니야. 그자들은 이걸 굽지도 않아. 날것을 조금씩 먹어. / 마슈 : 나, 날것으로요? 그건 위험해요. 돼지고기에는 기생충이……. / 단테 : 후후…… 그 사람들은 맛을 추구하는 게 아니야. 그저 『폭식』 욕구가 있을 뿐이지……. / 모리어티 : 마슈 양의 심정도 이해는 하지만, 그자들 안에서 건강이나 기생충은 무시 가능한 범위에 있어. / 단테 : ……뭐, 애당초 이 죄를 정화하는 연옥에 기생충이 과연 있을지부터가…… 미심쩍다고 보긴 해……. / 모리어티 : 썩는 일부터가 없으니 말이지. 부패하기 위해 필요한 균이 없는 것만 같아. 하지만 신기하게도 요구르트는 만들 수 있더군! / 마슈 : 유산균은 예외인 걸까요. / 카독 : ……설마 재판장이 들여도 되는 균이랑 해로운 균을 구분하는 건가……? / 단테 : 진짜로 그렇다면 꼼꼼하지……. / 모리어티 : 미스터 스트링거. 납품입니다─. / 폭식구 죄인 : 신의 선물을 가져다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절제하면서 폭식을 참을 수 있겠습니다. / 모리어티 : 천만에요. 무슨 분쟁이 생길 때는 M&D 법률사무소의 변호사를 찾아와 주시죠. / 폭식구 죄인 : 그건 지옥의 대죄인한테 해야 할 말이 아닐까요? 저희는 그저 기도할 뿐입니다. / 모리어티 :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9 탐욕구 / 죄인 : 금, 보석, 그 외 값진 걸 주십시오. 마슈 : 그, 그래선 탐욕이 충족되지 않나요? / 죄인 : 그걸…… 길바닥에다 버릴 겁니다……. 버리고, 안 주울 겁니다……! / 모리어티 : 훌륭한 각오야. 진심으로 존경하고 싶어져. ……뭐…… 길바닥에는 먼지 한 톨 떨어져 있지 않지만…… / 죄인 : 못 참는 자도 꼭 있는지라……. / 마슈 : 알겠어요. 저희 221B 탐정사무소에 맡겨 주세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0 나태구 / 마슈 : 마라톤하시는 중에 실례할게요! 221B 탐정사무소예요! / 죄인 : 네, 무슨 일이신가요! / 마슈 : 나태구 분들께선 역시 항상 달리시는 건가요! / 죄인 : 달리고 싶진 않지만 달려야만 해요! 멈추면 해이해지니까요! / 마슈 : 그렇군요! 그럼 뭘 원하시나요! / 죄인 : 네, 베개랑 이불이요! / 마슈 : 유혹을 뿌리칠 수 있으실 것 같나요! / 죄인 : ……할 수…… 있어요! / 카독 : 상당한 불안 요소. / 죄인 : 괜찮아요. 우리는 멈추면 지옥행이거든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1 분노구 / 죄인 : 분노…… 분노가 부푼다…… 괴로워……. / 마슈 : 아, 네. 뭐 원하는 건 있으신가요? / 죄인 : 분노의 대상…… 분노를 부딪칠 상대를 원해……. 정의의 검으로 벨 상대를 원해……. / 모리어티 : 어이쿠 유감스럽군. 그 소원은 이루어질 수 없어. 우리는 해당되는 인간이 아니고, 해당되는 인간을 데려오면 그건 아예 다른 죄가 돼. / 죄인 : 그럼 불을 원해. 분노의 불을 원해. 그걸 불 붙이고도 우리는 분노를 제어하겠어. / 단테 : ……좋아. 분노의 불로 이 구를 비추어 줄게……. / 죄인 : 분노의 불을…… 언젠가…… 평화의 물로 끌 수 있기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2 질투구 / 죄인 : 질투, 시기, 선망, 비교. 그게 질투구 죄인을 괴롭게 하는 것. 어디 보자…… 더욱 뛰어난 존재를 데려와 주면 고맙겠어. / 카독 : 어려운 주문인데……. 뭐에 뛰어나면 돼? / 죄인 : 우리가 직접 보고 분하게 여기면 돼. ……예술품은 어떨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3 오만구 / 죄인 : 바위를 원해. 들어서 옮길 예정이던 바위를 분노구 죄인이 파괴하고 말았거든. / 왜 바위를 옮겨? / 죄인 : 오만하다면 고개가 하늘을 모르고 치솟지? 그래서 바위로 눈높이를 낮추는 거야. / 카독 : 꼭 바위가 아니어도 무거운 거라면 뭐든 괜찮아? / 죄인 : ……뭐, 그래. 결과는 똑같으니 말이지. / 마슈 : 알겠어요. 일단 옮길 수 있되 무거운 거면 되는군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4 폭식구 죄인 : 그럼 이게 『기도의 결정』입니다. 자, 받으십시오. / (짤랑) / 모리어티 : 고맙습니다. / (죄인 퇴장) / 모리어티 : 자, 이걸 자네들에게 넘기지. / 성배의…… 물방울……!? / 마슈 : 마스터, 자, 잠깐 확인시켜 주세요. ……이건 틀림없는 『성배의 물방울』이에요. 이렇게 귀중한 걸……!? / 모리어티 : 이곳에선 『기도의 결정』으로 알려져 있는 물질이야. 듣기로는 바른 기도를 계속해서 올리다 보면 불쑥 나타난다더군. / 마슈 : 그렇게 쉽게요!? / 모리어티 : 그렇게 쉽게. / 카독 : ……일단 마슈. 확보하자 확보. 이런 게 아무 데나 막 굴러다니면…… 위험하지. 적어도 마력 리소스란 점은 확실해. 주위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죄인에게 마력 리소스는 별 쓸모가 있는 것도 아닐 테고 말이야. / 그럼 누군가한테 보수로 넘기는 게 낫다…… 그런 거야? / 카독 : 맞아. 생각 없이 유통해도 될 게 아니지만……. / 단테 : ……아무튼 이건 필요한 거야. 돌아가면 아마쿠사 시로한테 넘기도록 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5 죄인 : 아아…… 『기도의 결정』이라면 방금 전에 넘겼어. 죄의 정화를 할 때마다 생기는데, 그런 건 아무런 쓸모가 없거든. 천사한테 회수된다면 뭐, 그래도 되지 않나 싶어. / 카독 : (물방울이라지만 마력 리소스 덩어리가 그런 거 취급인가. 이 녀석들 안에서 이 연옥은 오로지 죄를 씻는 곳. 하긴 필요가 없기야 하겠는데…… 인간답지 않다고 해야 할지, 인간답다고 해야 할지 원) ……알려 줘서 고마워. (죄인 퇴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6 아마쿠사 시로 : 여러분. 어서 오시지요. 보아하니 보수를 잘 받으셨나 보군요. / 이거 맞지? / 아마쿠사 시로 : 네, 이게 이 특이점의 특징. 『성배의 물방울』이 아무 데나 굴러다니지요. 그러면 6개 더, 누군가를 구제하고 이걸 입수해 주시길 바랍니다. / 카독 : 6개 더? / 아마쿠사 시로 : 네. 6개가 더 있으면 여러분께 좋은 선물을 드릴 수 있습니다. / 알겠어 / 아마쿠사 시로 : 기대하면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7 『성배의 물방울』을 성배 하나만큼 모아 왔어 / 아마쿠사 시로 : 축하드립니다. 이 특이점의 연옥이 어떤 구조인지는 어느 정도 파악하셨습니까? 연옥은 죄를 정화한다는 점만을 놓고 보면 현실세계와 일획을 긋는 비정상성을 띠고 있습니다만…… 어떤 의미로는 사람들의 생활이 성립되고 있지요. 이들은 언젠가 죄가 정화되어 천국에 갈 자격을 얻습니다. / 카독 : 그때까진 현실과 큰 차이가 없는 건가. / 아마쿠사 시로 : 네, 단…… 딱 하나, 결정적이고 치명적이며 대책이 없는 사실이 있습니다. / 마슈 : 그게 뭔가요……? / 아마쿠사 시로 : 제가 소환된 이래로 그 천국에 다다른 자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 전원 : ……! / 아마쿠사 시로 : 그게 저와 재판장이 적대하는 이유입니다. 그자는 지나치게 고결해서 연옥을 무의미하게 만들거든요. ……자,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우선 기도의 결정인 『성배의 물방울』을 부탁드립니다. / 마슈 : 네, 여기 받으세요. / 아마쿠사 시로 : 감사합니다. 이로써 7개, 원래 같으면 성배가 되기에 충분한 양이지만…… 지금은 그보다도 중요한 것에 쓰도록 하지요. 성배란 건 아시다시피 고체화된 마력 리소스입니다. 즉 이걸 쓰면─── 이 특이점에서의 소원을 이룰 수도 있지요. 물론 이 성배로는 힘이 약하니 특이점을 수정해 달라는 소원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만. / 단검……? / 마슈 : 단테 씨께서 가지고 계시는 검이랑 비슷한데요……. / 카독 : 그 녀석의 검은 천사의 검…… 날끝이 없는 검이지. 이것도 마찬가지인가 봐. 날끝은 물론이고 날도 없어. 의식용 단검인가. / 아마쿠사 시로 : 제게 남아 있던 룰러 클래스의 권한을 이 성배의 단검에 부여했습니다. 이게 있으면 룰러 클래스가 없어도 전투 행동 금지만큼은 면할 수 있습니다. 단, 추방형은 집행되고 있으니 천사들이 추적을 중단할 일은 없습니다. 그 점은 주의해 주시길. / 마슈 : 자, 잠시만요. 권한을 부여했다고 하셨는데……. / 아마쿠사 시로 : 이런, 감이 좋군요. 네, 정확히는 양도입니다. 전투 능력이 없는 이상, 룰러 클래스의 권한도 저에게는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거든요. / 그건…… 그래도 되겠어? / 아마쿠사 시로 : 저는 이미 허울뿐인 서번트. 하지만 패배자로선 뜻밖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이 특이점의 수정을. 그리고 그자에게 승리하는 것을. / 고마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8 아이린 : 얘─, 명탐정 (플레이어). 부탁할 게 좀 있는데─. / 명탐정이라니…… / 아이린 : 탐정사무소니까 한 번 되어 봐, 명탐정─. 뭐, 그건 그거고, 내가 탐정 제군한테 의뢰할 게 있어. / 의뢰! / 아이린 : 천사들 말이야, 가끔 『성배의 물방울』을 가지고 있는 거 알아? / 마슈 : 그건 몰랐어요. 그 천사들이 생성하는 건가요? / 아이린 : 아냐 아냐. 연옥의 죄인한테서 생성된 걸 뺏는 거지. 뭐, 마력 리소스 덩어리 같은 거니까 강탈하고 싶어지는 마음은 깊이 이해하지만. 아무튼 천사들은 그걸 자기 강화에 쓰고 있어. 재판장 입장에선 딱히 말릴 필요도 없으니 무시하는 중이고. / 카독 : 아아…… 그렇구나. 천국에는 영원히 다다를 수 없으니 당연한가. / 아이린 : 맞아. 『성배의 물방울』이 이리저리 나돌아 다니면 몹쓸 생각을 하는 녀석이 나올 수도 있지? 바로 너희처럼. / (난처한 양 웃기) / 아이린 : 오우 오우, 몹쓸 생각을 하는 녀석의 미소거든, 그거─. 뭐, 그런 몹쓸 녀석한테 부탁하는 나도 나지만. 즉 천사들이 모으는 『성배의 물방울』을 사용되기 전에 뺏어 주지 않을래? 그리고 나한테 줘. / 카독 : ……그건 좋은데, 뭐에 쓰려고? / 아이린 : 나도 권한 확장을 하고 싶어서라고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안 줄 것 같네. / 마슈 : ……. ……. / 아이린 : 봐, 키리에라이트는 죽어도 안 준단 표정이잖아. / 마슈 : ……네!? 그, 그런 표정을 지었나요? / 안 지었어 / 아이린 : 까발리지 마─. 그래도 뭐, 강해지고 싶단 건 진심이야. 나, 지금 상태론 잘해 봐야 제5계제 천사랑 맞먹을 정도의 영기 수치거든. 뭐, 클래스가 버서커니까 말이야─. / 계제 설명도 자세히 해 주라. / 아이린 : 천사의 강함 기준 같은 거지? 제9부터 제1까지 있고, 제1이 가장 강한 식이야─. 뭐, 제1은 법정 부근에 있어서 연옥(이쪽)에는 좀처럼 오지 않지만. 그리고, 그런 거랑 조우하면 나라도 그냥 죽어. 그것만큼은 방지하고 싶어서 그래. 이 이유라면 괜찮지? / 카독 : ……알겠어, 그 의뢰, 받아들일게. / 아이린 : 땡큐─./ 아이린도 같이 갈래? / 아이린 : 음─…… 내가 가도 말이지……. 보수는 호화 소재로 두둑하게 지불할 테니 봐주지 않을래? / 마슈 : 알겠어요. 그럼 아이린 씨께선 『그라나트』에서 기다려 주세요. / 아이린 : 오, 말이 통하는걸. 그럼 여기서 기대하며 기다릴게─! / 카독 : 『성배의 물방울』을 가진 천사인가……. 하위 천사가 자기 강화를 위해 연옥의 주민한테서 결정을 빼앗는 습성이 있으니, 천사들이 그걸 빼앗아 흡수하기 전에 습격해서 뺏으란 게 이번 의뢰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9 죄인 : 천사……? / 천사 제7계제 : ───. ───. / 죄인 : 아아, 결정 말입니까? 죄송합니다, 제 기도가 닿지 않은 건지, 결정은 생기지 않았─── / 마슈 : ───. / 죄인 : 어, 아, 어…… 어……째서……? 왜…… 아직…… 죄는…… 죄는……. (꾸르르륵) / 카독 : (『성배의 물방울』을…… 강제로 죄인의 체내에서 파낸 건가……!) / (저벅) / 카독 : (───나가지 마!!) (저 인간은 이미 글렀어. 지금은 숨는 걸 우선해) / (……알겠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0 모리어티 : 이상, 이게 선행 쌓기의 일례야. 기본적으로는 속죄를 위해 그 죄에 부합하는 걸 모아 오면 돼. 폭식구라면 필요한 식재료를 갖추고, 탐욕구라면 원하는 걸 주는 식이지. / 카독 ; 색욕구는 어떻게 해? / 단테 : 후후, 거긴 삼가도록 해. ……색욕구에서 모아야 하는 건 인체가 되기 십상이거든……. / 카독 : 삼가는 게 무난하긴 하네! / 단테 : 후후…… 단, 색욕구 주민은 대부분의 시간을 기도에 쏟고 있어……. ……집에서 나오면 유혹이 너무 많다면서 외출도 안 하는 채로 말이지……. 그러니…… 기본적으로는 으뜸가는 안전지대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1 아마쿠사 시로 : 축하드립니다. 이 특이점의 연옥이 어떤 구조인지는 어느 정도 파악하셨습니까? 연옥은 죄를 정화한다는 점만을 놓고 보면 현실세계와 일획을 긋는 비정상성을 띠고 있습니다만…… 어떤 의미로는 사람들의 생활이 성립되고 있지요. 이들은 언젠가 죄가 정화되어 천국에 갈 자격을 얻습니다. / 카독 : 그때까진 현실과 큰 차이가 없는 건가. / 아마쿠사 시로 : 네, 단…… 딱 하나, 결정적이고 치명적이며 대책이 없는 사실이 있습니다. / 마슈 : 그게 뭔가요……? / 아마쿠사 시로 : 제가 소환된 이래로 그 천국에 다다른 자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 전원 : ……! / 아마쿠사 시로 : 그게 저와 재판장이 적대하는 이유입니다. 그자는 지나치게 고결해서 연옥을 무의미하게 만들거든요. ……자,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우선 기도의 결정인 『성배의 물방울』을 부탁드립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2 아이린 : 안녕─, 다들─! / 카독 : 안녕. / 안녕, 아이린 / 아이린 : 오, (플레이어)는 쌩쌩해 보이는걸. 다른 둘은 시원찮지만. / 카독 : 미안하게 됐네. / 아이린 : 아하하, 농담이야 농담. 뭐야, 꿈자리가 사납기라도 했어? / 카독 : ……뭐 그렇지. / 아이린 : 응? 그 콤비…… 모리단은? / 안 돌아왔나 봐 / 아이린 : 음─…… 지옥에라도 간 걸까. / 카독 : 못 돌아올 만큼 지옥이 멀어? / 아이린 : 지옥을 돌아다닌다면 그럭저럭 되지? 또, 변호사는 찾는 사람이 많거든. / 아소카 왕 : 이 특이점에서는─── 연옥에서 죄가 정화된다고 하지. 허나…… 지옥에서 죄를 용서받는 일은 없다. 그저 영겁의 고통만이 있을 뿐. / 아이린 : 영원히 지옥에서 산다면 영원히 고통받는 걸 생각해야 한단 말이지─. / 아소카 왕 : ……음. 지옥이라 불릴지언정 결국은 특이점. 생명이 있는 이상은 살아가야 한다. 살아 있는 한은 서로 다투는 일도 있지. 고로 이곳에서는 다툼이 일어날 때, 조정자를 내세우는 게 허가되어 있다. / 카독 : ……그래서 변호사야……? / 아이린 : 변호사에 의한, 때로는 물리력 행사를 동반하는 조정! 지옥의 관리자도 변호사의 유용성을 인정하고 있어─.. / 마슈 : 지옥의 조정자란 건…… 어떤 분들인가요? / (침묵) / 아이린 : 그건 직접 조사해야지. 꼼수 부리면 안 돼─. / 마슈 : 안 되나요……. / 아이린 : 뭐─, 하나만 말할게. 걔네들은 각자 전담해서 각 지옥을 관리하고 있는데. 그 상관은 당연히 재판장 메타트론 잔느야. 적극적으로 엮이려 들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군이 아니란 점은 확실해. / 카독 : 그래……. / 아이린 : 그래도 뭐, 카독. 지옥의 관리자는 적어도 재판장보단 말이 통할걸─. 단, 어떻든 간에 볼일도 없는데 만나도 될 서번트는 아니야. / 카독 : 서번트……구나. / 아이린 : 안 그럼 지옥을 어떻게 관리하겠어─. / 아소카 왕 : ……어떻든 간에 안내자가 필요해진다. 단테 알리기에리를 기다리도록.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3 카독 : ……이 특이점에서도 지옥과 연옥은 달라? / 아소카 왕 : ─────────치안이 좋지 않다. / 카독 : 치안이, 좋지 않다고. / 아소카 왕 : 지옥의 관리자는 힘으로 죄인을 지배한다. / 카독 : 한마디로 설명했네……. 그래도 뭐, 질이 나쁘단 건 이해했어. / 아소카 왕 : 물론 치안이 안 좋은 채로만 있다면 죄인들은 끊임없이 죽고 죽이지. 지옥의 주민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지옥에 있으니 말이지……. 지옥에서의 죽음 너머에 있는 절대적인 허무, 이에 대해 겁먹는 일도 잘 없다. 그런 고로 지옥에는 관리자가 있으며, 이들을 힘으로 지배하고 있다. / 카독 : 아아, 모리어티가 그런 소릴 했던 것도 같아……. / 아소카 왕 : 『신곡』의 『여인들』로부터 따온 일곱 명의 관리자…… 아니─── 세 명과 네 명. / 카독 : 세 명과 네 명? 잠깐만 있어 봐, 그게 분명……. 사랑과 희망과 신앙을 나태는 세 명의 여인, 그리고 네 가지 기본 도덕을 나타내는 네 명의 여인이던가? 네 가지 기본 도덕은 분명…… 정의, 용기, 사려, 절제였나. / 아소카 왕 : 『사랑』 『희망』 『신앙』 『정의』 『용기』 『사려』 『절제』 그 전원이 서번트. / 카독 : ……적이란 거지. / 아소카 왕 : 과연 어떨는지. ───지옥을 다니는 자여. 그 인도에 빛이 있으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4 카독 : 하는 수 없지. 단테, 잠깐 시간을 내어 줄래? / 단테 : 물론 좋지……. 제5권에 관해서지? / 카독 : 그래. 『신곡』에 따르면 늪을 건너지? 그 늪은…… / 단테 : 후후…… 물론 여기에도 늪이 있어……. 배로 건너야 하는 점도 똑같아……. 여기에 있는 자의 죄는 【분노】. 스틱스늪 바닥에서 죄인들이 끝없이 서로를 죽고 죽이고 있어. 관리자는…… 관리자는 없던 것 같아. / 릴리스 : 있는데─? 【분노】는 관리할 필요가 거의 없어서 사실상 방치하고 있을 뿐이야. / 아, 돌아왔네 / 릴리스 : 안녕, 좋은 밤이지. 그리고 관리자는 우리가 익히 아는 녀석이야. 심지어 아파트 주민이지. / 설마 아소카 왕? / 릴리스 : 그래 맞아. 아소카 왕. 그 녀석의 클래스는 랜서지만 룰러로서의 자격도 있거든. / 카독 : 그 녀석이 일곱 명의 숙녀!? …………숙녀!? / 릴리스 : 응. 일곱 명의 숙녀로 초이스됐으면서 태연하게 받아들인 거엔 깜짝 놀랐어……. 아무튼 【분노】의 관리자인 아소카 왕의 전언을 받아 왔는데……. 모리어티 군은 코 자고 있어? / 마슈 : 모리어티 씨께선 정신적 스트레스 등, 이런저런 게 쌓이셔서…… / 릴리스 : 그렇구나. 그럼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마저 얘기할게. 오늘은 얼른 자. / 메타트론 잔느 : 옳소 옳소. 자야 해 자야 해. 마스터, 자자. / 그렇지, 잘 자…… (플레이어 취침) / 카독 : 매번 그렇긴 한데, 빨리도 자네……. 하는 수 없지, 우리도 잘까……. / 마슈 : 그렇죠. 여러분, 안녕히 주무세요. / 릴리스 : 그래 그래, 잘 자. 악몽 안 꾸게 조심해─. / 카독 : 그러길 기도할래. (───뭐, 아마 꾸겠지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5 카독 : 자…… 강을 건넜는데, 이 앞은─── / ??? : ……후후. 이 앞은 나한테 맡겨 줘……. / 그, 그 목소리는……! / 단테 : 후후…… 단테 알리기에리……. 지금 등장……. 오랜만이야……. 설마 싶은데, 설마 싶긴 한데. ……잊은 건 아니지……? / 안 잊었어! / 카독 : 그래. 잊지는 않았어. 【나태】 상태에 빠져 늘어져 있었을 땐 잊었지만. / 마슈 : 네. 그게…… 【나태】였을 때는 그랬죠……. / 단테 : 그건…… 뭐, 어쩔 수 없지……. 【나태】 빔의 파괴력, 엄청나잖아……. / 스타르지오 : ? ? ? / 단테 : 아아, 이거 실례……. / 단테 : 이번에 지옥 제4권까지 두 분을 안내해 드릴…… 단테 알리기에리입니다. / 셀리에나 : 아, 네. 잘 부탁드리어요. 저는 셀리에나, 이 사람은 스타르지오입니다. / 단테 : 네……. 그럼 제4권까지…… 조금 긴 여정이 될 겁니다……. / (잠시 후) / 이곳이 지옥, 제1권…… / 카독 : 척 보기에는 연옥이랑 큰 차이가 없는데……. 하늘이 살짝 어두운 정돈가? / 단테 : 후후…… 여긴…… 원래는 기원전 위인 등이 있어야 하는 곳인데……. ……메타트론 잔느의 기준에 따르면 지옥에 있어선 안 된다고 판단된 모양이야……. 따라서 이곳은 무인……. 순회하는 천사들은…… 가급적 피하며 가자……. / 카독 : 그럼 얼른 제2권으로 가자. 가는 길에 보이는 마수, 천사는 기본적으로 회피, 힘들 것 같으면 격퇴하고. / 단테 : 후후…… 물론이지……. 특히 천사는…… 자칫 잘못하면…… 무한 증원이라 끝이 없어……. / 카독 : 그렇지. 마수는 증원을 부르지 않지만, 소란이 커지면 천사가 보러 올 수 있기도 하니 말이지. / 스타르지오 : 역시 여러분께 의뢰하길 잘했군요. 저희끼리는 도저히 다다를 것 같지가 않습니다……. / 셀리에나 : 제4권까지 잘 부탁드리어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6 ??? : 뭐야 뭐야. 어째 소란스럽다 했더니 뭘 하는 거야, 너희? / ……헥토르!? / 단테 : 빛나는 투구의 헥토르, 트로이아의 대영웅……!? 사인받고 싶어……. / 카독 : 헥토르는 분명 제1권 변옥(림보)에 있어야 할 텐데…… / 단테 : 『신곡』에선…… 그렇지……. / 헥토르 : 소환된 건 거기였는데 말이지……. 공교롭게도 워낙 할 게 없어서 출장 나왔어. / 마슈 : 출장……이요? / 헥토르 : 현재 지옥은 고통만 있는 세계가 아니거든. 특히 【탐욕】의 제4권은 더 그래. 지금은 보잘것없는 경비원이야. ……그래서, 너희는? 보아하니 그냥 죄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 그러고도 100억 QP를 원한다고 떠들고 다니잖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7 색욕권 마을 / 단테 : 후후…… 이곳은…… 제2권, 즉 색욕권……. / 카독 : 비교적 평화로운걸. 난 색욕권이라고 하길래─── 정동(리비도)에 떠밀려 사는 인간이 많지 않을까 했는데. 아아, 그러고 보니 연옥도 정반대이긴 했지……. / 아─, 그래도…… 어째 반짝이는 사람이 많지 않아? / (샤방샤방) / 단테 : 크크, 눈썰미가 좋은걸……. 색욕권은 그 정동을 【미】의 추구로 절묘하게 바꿔쳐 놨거든……. / 마슈 : 미의 추구……라고요? / 단테 : 응…… 무언가를 아름답게 느끼면…… 그 안에 욕망(리비도)이 생겨나는 법이야……. 그러니…… 그걸 추구하는 건…… 이 색욕권 주민들과…… 상성이 좋아……. / 카독 : 그렇구나. 욕망이 사라진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바꿔친 건가……. 그래도 의문이 좀 남아. 이 세상에서 뭘 아름답게 느끼는지는 저마다 다를 거라 보는데. / 단테 : 후후…… 맞아…… 저마다 다른 법이지만…… 이곳에선…… 관리자가 선호하는 미를 【미】라고 불러……. 그 외에는…… 인정되지 않아……. / 카독 : 그건 좀 부조리한걸. 미 같은 건 원래부터 모호한 기준이잖아. / 단테 : 크크…… 그리 생각하는 게 옳아……. 하지만 관리자 입장에선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일걸……. 통일된 기준이 있어야 생겨나는 질서…… 통제……. 그 사람은 필사적으로 제2권을 관리하고 있어……. 어쩌면 너희도 알지 않을까……. ……누구나 아는 미의 상징으로서 말이야……. 만나러 가자……. 제2권부턴 문을 지나는 데에 관리자의 허가가 필요해……. / 여기가 관리자의 성…… / 단테 : 관리자와 전투를 벌일 가능성이 아주 없진 않아……. 단…… 대화가 먼저야……. / 문지기 : ───멈춰라. 거기 너희, 무슨 볼일이냐! / 단테 : 제3권 통행 허가를 받으러 왔습니다. / 문지기 : 흠. 그렇다면 잠시 기다려라. 그런데 너희……. / 단테 : 왜 그러십니까? / 문지기 : 하나도 아름답지 않아! 이래서 다른 권역에 있던 녀석들은 곤란하다니깐. / 단테 : 아, 뭐…… 네……. / 문지기 : 잘 들어라, 아름다우려면 너무 말라도 뚱뚱해서도 안 돼. 아, 다른 권역 녀석들한테 이런 말을 해도 소용없나. 하지만 너희가 추하단 점만은 이해해 둬. / (짝짝짝짝) / 단테 : 역시 훌륭하십니다…… 몰랐습니다…… 대단하십니다…… / 짝짝짝짝……. / 카독 : (대답 참 건성이네……) / 문지기 : 자, 슬슬 됐나. 들어가도 된다. 그리고 우리 관리자님의 미에 홀려 조아리며 숭배하도록! / (과연 누구일까……) / ??? : 평온한 제2권에 잘 오셨군요. 그리고 제3권에 가신다더군요. 흥. 원래 같으면 저의 미를 무시하는 건 용서할 수 없는 죄가 되지만─── / ??? : 그저 통과할 뿐이라면 허가하겠습니다. 이 미의 재정자, 클레오파트라가! / 클레오파트라……!? / 클레오파트라 : 예, 클레오파트라입니다. 룰러 클래스로서 이 색욕권을 총괄하고 있지요. 자…… 이 파티의 리더는 어느 분인지요? / 단테 : ……. ……. / 카독 : ……뭐, (플레이어)지. / 마슈 : 마스터가 이 파티의 리더예요. 이건 따질 것도 없죠. / 진짜 그럴까!? / 클레오파트라 : ……흠, 뭐 좋습니다. 자, 가까이 오시지요. / 클레오파트라 : 얼굴이 참 시원찮네요, 당신. 하지만 허가하겠습니다. 제2권에서 제3권으로. 통과할 뿐이지요? 그렇다면 뭐 허가하겠습니다. / 클레오파트라 : ───통과할 뿐이라면요. / 단테 : 후우. 후후…… 간담이 서늘하다 못 해 감기 걸리겠어……. / 마슈 : 네. 마지막에 급격히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서 팽팽해졌어요……. / 단테 : 우리의 입장은 미묘하니 말이지……. / 카독 : 그나저나…… 역시 색욕권이야. 아까부터 남녀 가릴 것 없이 짜증날 정도로 선정적 어필을 해……! / 마슈 : 두 분은 괜찮으신가요? / 스타르지오 : 아, 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 유혹은 견딜 수 있습니다, 예. / 셀리에나 : 저는 그게…… 괜찮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제2권에 대한 저항감이 점점 사라지는 게 느껴지거든요……. / 스타르지오 : 너는 남고 싶어? / 셀리에나 : ……. ……아니요, 이대로 나아가지요. 제4권이 더…… 매력적일 수도 있으니……. / 스타르지오 : ……그래. 그럼 여러분, 부디 이대로 같이 나아가게 해 주십시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8 카독 : 원래부터 그런 의뢰니까 말이지. 문제없어. 그보다 단테. 제3권…… 아마 폭식권일 텐데……. / 단테 : 음…… 폭식권은…… 되도록…… 빨리 벗어나고 싶어……. 내 저서에 저술했다시피, 거기엔 세 머리 마견(케르베로스)이 있는 데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끔찍하거든……. / 마슈 : 끔찍하다고요……? / 스타르지오 : 무시무시하군요……. / 셀리에나 : 하지만 소문에 따르면 폭식권은 지옥 중에서도 다툼이 적은 곳이라고 들었는데요. / 단테 : ……다툼이 적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툼이 적다고 해서 위험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지요……. / 셀리에나 : ……? / 단테 : 그럼…… 제3권으로 넘어가자. (플레이어)는 리더로서 지시를 부탁할게……. / 응, 출발! / (쏴아아아아아아) / 카독 : 재수가 없네, 비인가……! / 단테 : ……아니, 이 비는 운하곤 상관이 없어……. 이 제3권에선 영원히 쏟아지는 비야……. ……비를 오래 맞는 건 권장하지 않을게……. / 마슈 : 스타르지오 씨, 셀리에나 씨. 서두를 테니 손을! / 둘 : 아, 네! / 카독 : 제3권의 『검고 영원한 해로운 비가 쏟아진다』인가……. / 무슨 소리야? / 카독 : 『신곡』의 내용이야. 제3권, 폭식의 죄를 짊어진 자들이 있는 이곳에선 유해한 검은 비가 영원히 내려. 가능하면 비를 막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 / 카독 : ……젠장, 타이밍이 최악이야. 빠르게 해치울 수밖에 없어. / 알겠어! / 단테 : 흠…… 좋아. 그럼 나도 참전할게. 나의 이능, 나의 힘, 똑똑히 맛보시지……. 후후…… 내 대사지만 멋지다……. / (배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9 요한나 : 그렇게 돼서 여러분, 두 번째로 뵙는군요. 【폭식】의 관리자, 요한나입니다. 오늘의 용건은 무엇입니까. 『천칭증서』로군요. / 요한나 : 그렇지요, 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제 의뢰를 뭐라도 하나 클리어해 주셔야겠습니다. / 카독 : 잠깐 잠깐 잠깐 빨라 빨라 빨라. / 끼어들 새도 없어…… / 요한나 : ……흠. 이 제3권에선 【폭식】을 방지하기 위한 식사가 제공된다는 걸 아시나요? / 카독 : 계속 쫄쫄 굶기는 게 아니라? / 요한나 : 굶으면 죽잖아요. / 카독 : 정론이긴 한데 말이야! / 요한나 : 공허의 열매라는 열매를 먹는 한, 이 제3권에서 죽는 일은 없어요. 그 이전에 이 제3권에만 존재하는 열매죠. 벌을 위한 음식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 곤란한 상황이 되어 있어요. 케르베로스가 그 열매가 자라는 나무에 자리를 잡았거든요. 죄인들은 공허의 열매를 따기 위해서 나무에 몰려와요. 케르베로스는 그 죄인들을 잡아먹으려고 대기하는 거예요. / 똑똑하네…… / 요한나 : 개니까요. 보기보다 영리해요. 부하 죄병사들을 다수 투입하면 쓰러트릴 가능성이 있긴 하겠지만…… 그때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을 거예요. / 모리어티 : 좋아, 요점은 잘 이해했어. 그 케르베로스를 퇴치하면 되는 거지? / 요한나 : 네,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천사들은 걱정 마세요. 그것은 이 제3권에선 제 관리하에 놓여 있거든요. 하지만 하나만 주의해 주시길. 공허의 열매를 먹는 건 다름 아닌 죄인들이에요. 계속 부족하게 느끼면서도 맛있다고 느끼지도 않는 걸 계속해서 먹죠. 그런 죄인들 눈에 여러분은─── 아주 먹음직한 먹이로 보일 거예요. / 폭식권은 그런 곳이었지…… / 카독 : 뭐, 주의할 수밖에 없지. 죄인한테 전투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 죄인들이 하야 라아가 되는 것만 조심하면 돼. / 마슈 : 그렇죠. 하지만 조심한다고 해도…… / 독 : 그렇지. 이것만큼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0 단테 : ……음……. 하필이면 최악의 권역에 끌려왔구나……. 아니…… 교섭의 여지가 있는 만큼 희망이나마 있지만……. 100억 QP에 상당하는 물건인가……. / 그런 게 이 세계에 있을까…… / 카독 : 이게 일반적인 특이점이라면 명색이 영웅이니 무슨 깊은 생각이 있겠거니 하는데─── 여긴 지옥이니 말이지. 그 관리자가 아무 생각 없이 탐욕스러운 거일 가능성도 있어. 그 이전에 그럴 확률이 높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1 카렌 : ───그렇군요, 재미있네요. 좋아요. / 모리어티 : 재미있다고 했어, 방금? / 카렌 : 당신의 현 상황은 매우 재미있는데요. 그럼 여러분, 나란히 서 주세요. / 카독 : 나란히? / 카렌 : 네, 나란히요. 모리어티도 포박되어 있지만 일단 나란히 서세요. / 죄병사 : 헉, 카렌 님. 설마 그걸!? 체통을 지켜 주십시오, 당신께서 할 게 아닙니다! / 카렌 : 저는 탐욕의 관리자예요. 한다고 한 이상은 망설임 없이 전력으로 가야죠. 좋아요, 섰군요. 그럼─── / (짝 짝 짝 짝 짝 짝) / ……뭐 해? / 카렌 : 돈다발로 뺨을 때리는 쾌감, 모르시나요? / 카독 : 모르거든!! / 메타트론 잔느 : 은근슬쩍 나도 뺨을 후려맞았어. 주께도 맞은 적 없는데. 그래도 돈다발로 때린 건 고평가할래. / 고평가하면 안 되는 건데 / 카독 : 그래서 이 행위에 무슨 의미가 있어? / 카렌 : 있어요. 제가 몹시 행복감에 빠져요. 부하도. / 죄병사 : 쥐엔장…… 나도 돈다발로 뺨 맞고 싶고 때리고 싶어……. / 단테 : ……과연 【탐욕】……. / 카렌 : 그럼 여러분께 지령을 내릴게요. 그 보수로 모리어티를 지불하죠. 100억 QP에 상당하는 물건을 장만해 오세요. 그거랑 교환하는 형식이에요. / 전원 : 하? / 모리어티 : 풀려나긴 했는데…… 아주 막막하군……. 그렇게 돼서 오랜만이군, 모리어티야─. ……인사에도 힘이 없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2 모리어티 : 그건 좋은데, 조심하게, 마슈 군. 이곳은 【탐욕】의 권역. 말을 걸면 그만큼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져. ……그래도 말을 걸지 않아선 가능한 것도 없나……. 좋아, 일단 이 중에선 가장 나을 것 같은 나와 칼데아의 마스터가 말을 걸어 보지. / 나도!? / 모리어티 : 그래, 자네와 내가 아주 무난하게 말을 걸어 보자. 이곳은 탐욕의 지옥이니 무욕하면 되려 의심을 사거든. 그런 의미로 마슈 군, 단테, 또 대천사는 부적절해. 카독은 세 명째로서 대기. 세 명이면 압박감을 줄 수 있거든. / 카독 : 그렇구나, 알겠어. / 좋아, 말을 걸어 보자 / 모리어티 : 좋았어. 그럼 바로 시작해 볼까. 여보세요, 거기 계신 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3 죄인 : 100억 QP? 갖고 싶어!! 줘!!! / 죄인 : 100억 QP에 상당하는 물건? 아니, 그런 물건은 존재하지 않지! 있어도 가르쳐 줄 리 없잖아, 등신아!! / 죄병사 : 애초에 너희, 100억 QP가 얼마나 고액인지 이해는 하고 있어? 20억 QP의 5배거든, 5배. 매일 땀 흘려 가며 일해도 얼마나 긴 세월이 걸릴지…… / 모리어티 : 훗…… 마지막 병사에게는 논리적으로 설교를 들어서 살짝 풀죽었어, 나……. / 나도…… / : 모리어티 그리고 성과는 전무한 수준, 실마리 하나 없어! 이야 아주 난감한걸. 이를 어쩐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4 카독 : ……지옥에 술집이 있는 게 맞아, 단테? / 단테 : 후후…… 아니, 뭐, 그게…… 작가로선…… 죄를 뉘우치고 벌을 받아 주면 좋겠는데…… ……그래도 이 지옥은 완전한 내 지옥이라고도 하기 힘드니…… 으음……. / 카이사르 : 만일 이곳에 【폭식】, 제3권 죄인이 있다면 과식해서 죄가 되겠다만, 이곳은 【탐욕】. 어디까지나 금전을, 물건을 원하는 자들의 지옥. 따라서 술을 주고받는 정도는 우리의 재판장님께서도 용서해 주실 테지! ……그런 핑계로 운영되는 곳일세. 하하하 내가 봐도 참 억지. 메타트론 공, 이 해석은 괜찮겠소? / 메타트론 잔느(나태) : 아─…… 뭐…… 괜찮지 않겠어……. / 카이사르 : ……하하하 일단 됐다 치지. / 모리어티 : 그럼 받아들여 주겠나? / 카이사르 : 좋지! 물론 보수는 필요 없네! / 말도 안 돼!? / 카이사르 : 후후후. 사양 말게나. 자네와 내 사이 아닌가. / 카독 : (수, 수상쩍어……!) / 카이사르 : 그럼 마슈 키리에라이트라 했지? 자네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자네의 이야기를 들어 보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5 카독 : 하는 수 없지. 단테, 잠깐 시간을 내어 줄래? / 단테 : 물론 좋지……. 제5권에 관해서지? / 카독 : 그래. 『신곡』에 따르면 늪을 건너지? 그 늪은…… / 단테 : 후후…… 물론 여기에도 늪이 있어……. 배로 건너야 하는 점도 똑같아……. 여기에 있는 자의 죄는 【분노】. 스틱스늪 바닥에서 죄인들이 끝없이 서로를 죽고 죽이고 있어. 관리자는…… 관리자는 없던 것 같아. / 릴리스 : 있는데─? 【분노】는 관리할 필요가 거의 없어서 사실상 방치하고 있을 뿐이야. / 아, 돌아왔네 / 릴리스 : 안녕, 좋은 밤이지. 그리고 관리자는 우리가 익히 아는 녀석이야. 심지어 아파트 주민이지. / 설마 아소카 왕? / 릴리스 : 그래 맞아. 아소카 왕. 그 녀석의 클래스는 랜서지만 룰러로서의 자격도 있거든. / 카독 : 그 녀석이 일곱 명의 숙녀!? …………숙녀!? / 릴리스 : 응. 일곱 명의 숙녀로 초이스됐으면서 태연하게 받아들인 거엔 깜짝 놀랐어……. 아무튼 【분노】의 관리자인 아소카 왕의 전언을 받아 왔는데……. 모리어티 군은 코 자고 있어? / 마슈 : 모리어티 씨께선 정신적 스트레스 등, 이런저런 게 쌓이셔서…… / 릴리스 : 그렇구나. 그럼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마저 얘기할게. 오늘은 얼른 자. / 메타트론 잔느 : 옳소 옳소. 자야 해 자야 해. 마스터, 자자. / 그렇지, 잘 자…… (플레이어 취침) / 카독 : 매번 그렇긴 한데, 빨리도 자네……. 하는 수 없지, 우리도 잘까……. / 마슈 : 그렇죠. 여러분, 안녕히 주무세요. / 릴리스 : 그래 그래, 잘 자. 악몽 안 꾸게 조심해─. / 카독 : 그러길 기도할래. (───뭐, 아마 꾸겠지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6 모리어티 : 그래……. 이 【분노】의 관리자는 아소카 왕, 그 사실은 알고 있나? / 오디세우스 : 그자는 법정의 문지기지? 이곳에는 없을 텐데, 만나고 싶어? / 모리어티 : 자리를 비운 채라도 제5권을 염려하나 보더군. 플레기아스가 없는데도 누군가가 뱃사공을 맡고 있단 걸 신경 썼어. / 오디세우스 : 아아, 나 말이구나! 과연, 그게 궁금한 거였나. 그럼 관리자에게 전해 줘. 나 오디세우스가 책무를 다하겠노라고! 불만이 있다면 해고해도 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7 릴리스 : 그건 그렇고 제6권 말인데, 여긴 관리자나 죄인이나 부재 중이야. 맞지, 단테? / 단테 : ……맞아. / 릴리스 : 누군가가 특이점을 만들 때 【이단】을 죄가 아니게 했다 보니 말이지─. 그런 점은 어떻게 봐. 단테 알리기에리. / 단테 : ……어음, 그건……. / 모리어티 : 응? 우리라면 신경 쓸 필요 없어. 애당초 『신곡(원작)』을 빼다박은 세계가 재현되어 있는데, 자네가 무관할 리 없지 않나. / 단테 : 후후…… 눈치 못 챈 줄 알았어……. / 모리어티 : 그렇게 감이 없진 않지. 단, 내 의문은 둘뿐이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8 마르타 : 어머, 정말로 쓰러트렸구나─── 응, 아주 잘했어! / 아스트라이아 : 홀륭하군요. 제1계제 천사는 톱 랭크 서번트를 능가하는 기계체. 여럿이서 싸우긴 했어도 처치한 점은 대단합니다. / 모리어티 : 말하는 걸 보니 그 천사가 있단 것 자체는 알고 있었군? / 마르타 : 물론이죠. 그건 메타트론이 파견한 천사거든요. / 단테 : ……역량 테스트 같은 거였어……? / 아스트라이아 : 바로 그렇답니다. 신의 대행자로서의 힘을 지닌 천사들. 이를 이기지 못 한다면 지옥 순례를 마치는 건 불가능하지요. 단, 이 권역이기에 이겼다는 사정도 있습니다. 다른 권역에선 모쪼록 방심하지 마시길. / 이 권역이기에……? / 카독 : ……맞아. 그 천사, 단 한 번도 권능을 쓰지 않았어. / 마르타 : 그 천사가 지닌 권능의 힘보다 저와 아스트라이아의 권능이 더 강했기 때문입니다. ……뭐, 빠듯했지만. 제2계제 천사랑 합세했으면 힘들었을 거야. / 천사의 힘을 억눌러 주고 있었어……? / 아스트라이아 : 그럴 리가요. 그런 비겁한 짓을 할 리가 없지요. 저희의 권능은 구속의 서약. 즉─── 『힘으로 해결하라』! / 카독 : (당당하게 할 소리가 아니거든! 그래도 말론 안 하겠어!) / 단테 : 흠…… 그렇구나. 힘으로 해결……. 그래…… 깊이 납득이 돼……. / 아스트라이아 : 하고 싶은 말씀이라도 있으신지요? / 단테 : ……하하하, 그럴 리가, 하하하……. / 모리어티 : ───흠. 힘으로 해결하라는 강제를 받았기에 그 천사는 권능으로 구속하지 못 하고 자기 힘만 쓴 건가. 우리에게도 메타트론 잔느가 있었고, 그 권능예장인 단검도 있었는데……. 권능 승부가 됐으면 승산이 없었다─── 이거지. / 마르타 : ……아무튼 간에 제1계제 천사를 쓰러트림으로써 여러분의 힘은 증명되었습니다. 좋습니다. 『천칭증서』 두 장을 드리겠습니다. 아스트라이아, 괜찮지? / 아스트라이아 : 예, 물론이지요. 힘을 인정한 이상, 재정은 번복되지 않는답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9 마르타 : 이걸 가지고 제8권으로 가시길. 단…… 제8권에는 관리자인 일곱 명의 숙녀가 없습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0 죄인의 전장 / 본디 제8권은 여러 죄를 지은 죄인들이 모이는 골짜기다. 최하층인 제9권에서 끝도 없이 부는 얼음 바람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고─── 악마들이 죄인들을 괴롭히며 조롱하는 곳. 그런 지옥이었다. ……그러나. 제8권은 지옥 심층에 위치하면서도 관리자가 없는 권역이다. 그 안에는 죄인뿐만 아니라 이 특이점에 혹하여 소환된 서번트가 있다. 그렇다. 일기당천의 서번트들이. 따라서 제8권은 제7권과 마찬가지로, 아니 그보다 처참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는 즉, 악마를 본뜬 마성의 괴물들과 천사, 이와 대립하는 서번트 간의 전쟁 상태를 의미한다. / ??? : 좋아─, 쏴라─! / ??? : 아하하하하! 잘한다, 잘한다─! 우익은 그대로 유지, 좌익, 나와 함께 돌격! 걱정 마, 어차피 너희 한 번은 죽은 몸이지? 그렇다면 여기서 죽어도 별 상관도 없잖아! 혼의 소멸? 천국에 못 간다고? 아아, 그럴 수는 있겠다! 하지만 뭐, 원래부터 천국에 갈 수 있으리란 기대도 안 했잖아, 너희! 자, 그럼 이젠 싸워서 죽을 뿐이지! 혹은 이길 뿐이야! / 알렉산더 : 나 알렉산더가 지옥 끝까지 함께해 주겠어! (함성) / 클래스 세이버 : 천사가 왔다─! 죽여라───! / 카독 : ……어째…… 엄청난 사태가 되어 있는걸…… / 전쟁인가─…… / 마슈 : 제8권에서 제9권으로 가려면 이 전장을 통과할 수밖에 없는데요……. / 단테 : ……으음. 힘들겠지……. / 단테 : 이 제8권은…… 원래 열 가지 죄를 심판하기 위해 열 개의 거대한 구렁이 있었어. / 마슈 : 이름이 분명…… 사악의 낭(말레볼제)이라고 하던가요? / 단테 : 흠…… 보아하니 그 구렁이 그…… 전부 평지가 된 모양이야……. 아마 서번트와의 끝없는 싸움에 의해 완전히 바뀌고 만 걸 거야……. 이곳은 이미 지옥이 아니라─── 발할라라 부르는 게 맞나. / 카독 : 북유럽 신화의 전사들이 모이는 전설의 영역이지. ……뭐, 비슷한 꼴이긴 한가. / 단테 : ……단, 서번트들은 죽으면 좌로 귀환할 뿐이지만, 죄인들은 그렇지 않아. ……죄인들은 죽으면 끝나. ……전생할 일 없이 그냥 소멸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1 카독 : 없다고……? 그럼 제9권에 있어? / 아스트라이아 : 그렇지요. 제9권에 있다고 하면 있는 셈이 됩니다. 하지만 살짝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천칭증서』를 넘기는 건 불가능할 수도 있겠군요. / 일곱 명째 숙녀는 누군가요? / 마르타 : ───성처녀. 오를레앙의 처녀. 인리소각 당시에 맨 먼저 일어서서 그 깃발을 든 최초의 재정자. / 메타트론 잔느 : ……! / 아스트라이아 : 잔 다르크. 그분이 제9권의 관리자랍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2 카렌 : ───제9권, 지옥 최하층에는 인류 지식의 보고,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이 존재해요. 이 사람은 거기서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죠. / 모리어티 : ……. ……. / 카렌 : 도서관에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죄. 즉─── 절도예요. / 전원 : 절도!? / 모리어티 : 아, 아니야! 절도 같은 짓은 안 했어! 맹세코! 내가 그런 야비한 범죄에 손을 물들일 것 같나!? / 미안 좀 그럴 것 같아! / 모리어티 : 칼데아의 마스터여! 그럴 땐 거짓말을 해서라도 아니라고 해야지, 좀 상처 입거든! ───즉, 이렇게 된 거야. / 모리어티 : 바, 반출 금지!? / 도서관 관리자 : 당연하지 않은가. 이 도서관의 장서는 모두 귀중한 자료. 흩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지. 도서관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네. / 모리어티 : 으, 그건 정론인데……. 이곳은 지옥 최하층, 제9권─── 코퀴토스의 빙옥 아닌가!? 열람자가 없지 않나, 애당초! / 도서관 관리자 : 열람자가 없는 것과 도서 관리는 별개의 문제 아닌가? / 모리어티 : 또다시 정론! / 도서관 관리자 : 걱정 말게, 열람만큼은 허가해 줌세. 단 반출은 엄금이라네. / 모리어티 : 크…… 어쩔 수 없나……. 그럼 이 특이점의 기초가 되어 있는 법률서를 열람하고 싶어. / 도서관 관리자 : 그런 말을 하는 변호사는 자네가 처음이로군. / 모리어티 : 이 특이점, 변호사 자격은 사람 말을 할 줄 알면 누구나 딸 수 있으니 말이지! 이러는 나랑 단테도 그런 축이지만. 왜냐하면 재판관은 지옥의 관리자. 판단은 법률이 아닌 속인성에 따른 게 되다 보니. / 도서관 관리자 : 그 말이 맞네. 최소한 이 특이점의 법률서 정도는 독파하라고 하고 싶군. / 모리어티 : 굳이 목숨을 걸고 지옥 제9층에 오면서까지 말인가? / 도서관 관리자 : 그만한 정신성이 없어서야 변호사라 부를 수 없지 않은가. / 모리어티 : 그건 아니지. 후안무치한 게 변호사의 모범이야. 내 경험론이지만. / 도서관 관리자 : 그 또한 하나의 진리이네만……. / (도서관 관리자 이동)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3 도서관 관리자 : 이게 특이점의 법률서일세. 내 생각건대, 이 특이점의 시대가 아닌…… 2017년 시점에서의 세계 각국 법을 베이스로 한 모양이더군. / 모리어티 : 흠. 그럴 테지. 법은 기본적으로 최신판일수록 우수해. 뭐, 어디까지나 기본적으로 그렇단 거지만. 사회가 고도화됨에 따라 법률의 복잡화도 불가피한 것이 되니. 그럼 이걸 열람해 보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4 아마쿠사 시로 : 실례. 제가 생각해도 어리석은 발언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지옥 제3권이라면 다음에 나갈 때는 우산을 챙기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 카독 : 그렇지. 우산이 있으면…… 우산이 어딨어? / 아마쿠사 시로 : ……없지요……. / 메타트론 잔느 : 그야 없지. 지금까지 연옥에서 비가 내린 적이 없거든. / 아마쿠사 시로 : 애당초 웬만한 재료로는 비에 포함된 주독을 튕겨 낼 수가 없겠지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5 메타트론 잔느 : 으그그그그 아침부터 시끄러워……. / 카독 : 지옥에 아침이 없는 건 당연하다지만, 하늘이 내내 이러니 우울하기 짝이 없어……. / 모리어티 : 그래도 다들 푹 잔 모양이군, 다행이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6 조용하다…… / 마슈 : 그러게요. 밤하늘은 별과 달이 없이 썰렁하고 캄캄할 뿐─── / 카독 : 지금 우린 혼자가 아니라 괜찮지만 원래는 혼자서 걷는 곳이겠지. / 단테 : 후후…… 원래 지옥이란 그런 곳이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7 모리어티 : 크…… 어쩔 수 없나……. 그럼 이 특이점의 기초가 되어 있는 법률서를 열람하고 싶어. / 도서관 관리자 : 그런 말을 하는 변호사는 자네가 처음이로군. / 모리어티 : 이 특이점, 변호사 자격은 사람 말을 할 줄 알면 누구나 딸 수 있으니 말이지! 이러는 나랑 단테도 그런 축이지만. 왜냐하면 재판관은 지옥의 관리자. 판단은 법률이 아닌 속인성에 따른 게 되다 보니. / 도서관 관리자 : 그 말이 맞네. 최소한 이 특이점의 법률서 정도는 독파하라고 하고 싶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8 단테 : ……그럼…… 제2권. 【색욕】의 지옥. 관리자 클레오파트라, 다시 그 사람하고…… / 모리어티 : 교섭을 개시해 보지! / 미추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며, 부모형제 간에도 차이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이 지옥의 관리자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원래부터 성실한 인간이니 말이다. 관리자로서 【색욕】을 속박하되, 자애의 증거로 미를 허가했다. 그러나 그건 다소, 많이, 어긋나 있다. 인정되는 미는 획일적이기는 하나, 이를 미로 인정하는 이도 다수 있었다. 즉 아름다운 자들이 눈앞에 있어도 사랑을 나누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 지옥이니 말이다. ……에두른 형태로 클레오파트라의 관리는 틀림없는 지옥을 만들어 낸 것이다. 지옥의 죄인들은 엄격한 속박을 당하고 있지만, 아주 가끔 욕망에 치닫고 마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된 자는 그 시점에서 벌을 달게 받는 죄인이 아니다. 죄로부터 도망친 자─── 하야 라아가 된다. / 카독 : 이상한데……. / 모리어티 : 왜 그러지? / 카독 : 전에 왔을 땐 돌아다니는 죄인이 그럭저럭 있었는데, 이번엔 전무해. / 단테 : 으음…… 잠깐. 기척이 느껴져. / 메타트론 잔느 : 해로운 거? 좋은 거? / 단테 : 해로운 쪽……이군요……. 이건……. / (포효) / 모리어티 : 이런, 하야 라아로군. 이리로─── / 하야 라아? / 단테 : ……지옥에서 죄인들은 벌에 고통받는 존재. 하지만 때로는 힘, 재능, 욕망…… 그런 걸 예사롭지 않게 지닌 자가 벌로부터 달아나려 해……. ……그건 이미 죄인이라 할 수조차 없어. ……이성 없는 악이라 할 수밖에 없지……. ……내 『신곡』에는 존재하지 않던 사악한 적이란 거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9 단테 : 음…… 셀리에나는 너희가…… ……아니, 당연한 거야. 하야 라아가 된 자는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어. 자신의 욕망을 표출한 채 많은 이들을 해치거든. ……칼데아의 마스터도 조심해 줘. ……욕망이 있는 건 어쩔 수 없어. 하지만 너무 원하지는 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0 요한나 : 이동 가능한 타입의 보구가 있어? ……아니, 그런 이미지는 없는데……. / 재판장 : ……나에게는 72의 날개가 있습니다. 이 특이점이라면 어디든 순식간이지요. / 요한나 : 아하─,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넌 그런 존재였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1 #1 - 대법정 / ……! / 마슈 : 마스터, 무사하신가요!? 지금 우리는 낙하 중이에요! / 카독 : 아니, 그게 아니야, 마슈! 이건 낙하가 아냐! 끌려가고 있는 거야! 장소는 밑에 있는 저 건물……! / 이건 멈출 수가 없어……! / 카독 : 에잇, 돌겠네───! 난 됐어, 마슈! / 마슈 : 착지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 착지 태세, 준비 완료! 마스터, 저를 꽉 잡아 주세요! / (부우우웅) / (터어어엉) / 마슈 : 큭……. 무사하신가요, 마스터, 카독 씨! / 난 괜찮아! / 카독 : 그래. 나도 괜찮아. 착지 시의 대미지는 없어. (플레이어)도 그래? / (끄덕) / 마슈 : 그렇게 세게 부딪혔는데도요……? / 카독 : ……. ……마슈가 뭘 한 건 아니지? / 마슈 : 네. 저는 마스터를 감싸는 데 급급해서 착지 시의 충격 자체를 없애진 못 했어요. / 카독 : (바닥은…… 흙이 아닌데, 이거. 돌인가? 손상이 없어. 아무리 그래도 이상한 거 아냐?) / 마슈 : ……하베트롯 씨? 하베트롯 씨, 계신가요!? / 하베트롯─! (다른 곳에 떨어졌나……!?) / (치직) / 카독 : 칼데아와 통신은…… 안 되나. 예상이야 했지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2 (끼리리리리) (철컹 철컹) / 이 소리는……? / 마슈 : 뭘까요, 금속 같은데요……. / 카독 : 마슈, 옆이야! / 카독 : 이 녀석들은…… 적, 인가……? / 마슈 : 마스터, 제 뒤로 와 주세요! / 아니…… 뒤쪽에도 있어! 포위당했어! / 마슈 : ……읏! / ??? : ───. ───. / (공격을…… 안 하네?) / ??? : ──. ───. (??? 이동) / 마슈 : 이건…… 따라오란 걸까요? / 카독 : 그런 모양이야……. 하베트롯을 찾고 싶지만…… / ……지금은 따라갈 수밖에 없어 / (카독 마슈 끄덕) / 카독 : 이 녀석들, 기계적인걸……. 자동인형(오토마타) 같기도 한데……. 칼데아의 라이브러리에 있던 거하곤 해당되는 게 없어……. / 마슈 : 그나저나 이 건물……. 몹시 넓네요……. 칼데아에서 열람한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 피렌체에 이런 건물은…… / 저 생물?은…… 뭘까? / 카독 : ……일반적인 괴이, 마수가 아닌 건 확실해. 그렇다고 해서 로봇 같은 근대병기이지도 않아. 아아, 그래도…… 뭔가…… 기억에 있는 것도 같은데……. / ??? : ───. ───. / 마슈 : 이 문을 지나가란 걸까요……. / 카독 : 그런가 봐. ……갈 수밖에 없나. / (끄덕) / 어디서 본 것 같은 풍경이야…… / 카독 : 여긴…… 법정……인가? / 마슈 : 그런 모양이에요. 하지만 사람은─── / (탕) / ??? : ───피고, 원고, 모두 모였군요. / 마슈 & 카독 : !? / 위쪽에……! / ??? : 피고, 칼데아. 그 대표자로 카독 젬루푸스, 마슈 키리에라이트. 그리고 (플레이어). 이상 3명, 본인이 맞으리라 간주하겠습니다. / 마슈 : 저건…… 잔느 씨……!? / 카독 : (라이브러리에 남아 있는 잔 다르크랑 똑같이 생기긴 했는데…… 어째 분위기가 달라. 절대적…… 청렴을 초월한 순백 같은 게, 명백히 인간 외의 무언가야……!) / 마슈 : (……!) / (마슈?) / 마슈 : (통신 불가능한 상태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저분의 영기 수치는 아마 그 티아마트에 필적해요……!) / 카독 : (티아마트급이라고……!?) / (설마………… 저 사람, 신령이야?) / 마슈 : (네, 말씀대로 이 기척은 우리가 지금까지 조우한 신령과 비슷해요) / 카독 : (그럼 잔 다르크 얼굴을 한 저 여자는 누구야……?) / ??? : 본 재판은 모든 점이 이례입니다. 죄를 짊어진 인간이 있다. 그 점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죄를 탄핵할 국가는 이미 존재하지 않으며, 재판을 집행할 인간의 기관도 이미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번 재판은 민사도 형사도 아닌 주의 아래에서 진행되는─── 인류재판입니다. 여러분을 피고로 간주함과 동시에, 탄핵하는 측의 원고 대리인을 준비하였습니다. 원고 대리인, 코토미네 키레이 검사. 준비는 되었습니까? / 전원 : ……하? / ??? : 물론입니다, 재판장님. / (또각또각) / 코토미네 키레이 : 오랜만이라 할 정도도 아닌가. 제군, 재회하니 반갑군. / 카독 : 라스푸틴…… 아니, 코토미네 키레이! / (『이성의 신』의 사도……!) / 코토미네 키레이 : 호칭은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만. 이번에는 코토미네 키레이라 불리는 게 좋을 것 같군. / 카독 : 영문을 모르겠어, 코토미네 키레이. 도대체…… 목적이 뭐야? / 코토미네 키레이 : 이 특이점에서 나는 일개 사역마에 불과하다. 카독 젬루푸스. 우리의 목적과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은 서로 무관하지. / 카독 : 적으로 인식해도 되는 거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3 코토미네 키레이 : 마음대로 하도록. 그럼 지금부터 설명을 시작하지. 괜찮겠습니까, 재판장님. / 재판장 : ───그러십시오. / 코토미네 키레이 : 감사드립니다, 재판장님. 그럼 너희에게 사정을 설명하도록 하지. 이 재판소에서 나와 너희는 싸워야 한다. 말을 주고받으며, 증거를 제시하고, 증언을 음미하도록. 나는 원고의 대리인, 즉 소송한 측. 원고는 이 별이라 부르는 게 맞을 테지. / 이 별……?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래. 피고는 너희 전원. 즉─── 칼데아, 그리고 너희다. 카독 젬루푸스, (플레이어). 그리고 마슈 키리에라이트. 각자가 죄를 짊어지고 그 행실을 비판받고 있지. / 카독 : 죄란 게 대체 뭘 말하는 거야? / 코토미네 키레이 : 그걸 지금부터 설명하마. 칼데아는 인도에 대한 죄. 즉 이문대(로스트벨트)의 절멸을 목적으로 한 대량 학살. 카독 젬루푸스 또한 같은 죄목. 대량 학살 방조죄. / 카독 : ……! / 코토미네 키레이 : (플레이어)는 칼데아의 죄와 동일. 이문대(로스트벨트)에서의 인도에 대한 죄. 그리고 마슈 키리에라이트. 너의 죄는─── / 마슈 : ……. ……. / 코토미네 키레이 : 너의 죄는 여기서는 밝혀지지 않는다. / 마슈 : 네……? / 코토미네 키레이 : 네가 죄를 죄로 인식한 순간, 우리는 비로소 그 재판을 개시할 수 있다. 당장은 보류하는 거지. 일단 너는 안심하고 재판에 임해도 된다. / 마슈 : 저의 죄…….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럼 시작하지. 반론할 거리가 있다면 발언하도록. 단─── 그걸 재판장님께서 인정할지는 미지수다만. / 재판장 : 그러면 원고 대리인, 코토미네 키레이. 피고, 칼데아. 심리를 개시하겠습니다. / (탕)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러면 칼데아의 인도에 대한 죄부터. / 코토미네 키레이 : 이는 이문대(로스트벨트)의 말로를 보면 명백하다. 이문대는 본디 성립되지 않는 역사의 『가능성』이지만───. / 코토미네 키레이 : 그곳에 살던 인간과 그 역사는 결코 가상의 존재가 아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렇다면 이들에게는 살 권리가 마땅히 주어져야 하며, 이를 박탈한 칼데아에게는 죄가 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비록 이들의 세계가 하루 뒤에 소멸할 운명이더라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 코토미네 키레이 : 이문대가 소멸한 점을 고려하건대, 제1이문대부터 제7이문대까지 일곱 번. / 코토미네 키레이 : 칼데아는 일곱 번이나 세계를 멸망시켰다. 인도에 대한 죄가 아닐 수가 없지. / 코토미네 키레이 : 또한, 그 실행범인 칼데아의 마스터, (플레이어). 이자에게도 같은 죄를 묻겠다. / ……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리고 카독 젬루푸스. 칼데아에 가담한 죄. / 코토미네 키레이 : 특히 카독은 한 차례 칼데아와 결별했음에도 최종적으로는 칼데아의 대량 학살에 가담하고 있지. 죄가 더욱 중하지 않겠나? / 마슈 : 잠깐만요, 그건─── / (탕 탕) / 재판장 : 정숙. 당신의 반론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입을 다무십시오. / 마슈 : ……! / 카독 : 됐어, 마슈. 사실이잖아…… 나중에 반론하도록 할게. / 코토미네 키레이 : 순순하니 다행이군. 재판도 수월하게 진행되겠어. 방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죄목은 본인이 인식하는 즉시 재판을 하도록 하지. 우선 칼데아라는 조직, 그리고 이 두 명. 이상이 저…… 아니요, 이 별의 기소 내용입니다, 재판장님. / 재판장 : 이해하였습니다. 기소 내용에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면 판결을 선고하겠습니다. / 카독 : 뭣……. / - 어!? / 마슈 : 기다려 주세요, 재판장님! 저희는 아직 아무 말도─── / 재판장 : 아니요, 필요 없습니다. 기소는 똑똑히 전해졌습니다. 칼데아라는 조직이 세계를 멸망시킨 이상, 신속한 처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피고 측의 반록 및 저항은 일체 기각하겠습니다. / 카독 : 뭐, 뭐가 그래……! / 재판장 : 그러면 각자의 형을 전하겠습니다. 피고 칼데아를 사형에 처한다. 일곱 번에 걸친 대량 학살은 역사상 한 번도 일어자니 않은 최악의 범죄라 할 수 있다. 지표에 그 죄를 탄핵, 혹은 형벌을 집행할 기관이 없는 이상─── 본 법정이 책임을 지고 이 형벌을 집행해야만 한다. 그리고 실행범인 칼데아의 마스터, 즉 (플레이어). 피고를 추방형에 처한다. (플레이어)는 범죄를 실행항 장본인이기는 하나, 칼데아 측의 세뇌 내지는 강제도 감안하여─── 사형에 처할 정도는 아니리라 판단. 또한, 죄를 인식하고 있지 않는 마슈 키리에라이트도 추방형에 처한다. 카독 젬루푸스. 피고를 추방형에 처한다. 피고는 직접적인 살인을 저지르지는 않았으나, 그 방조는 명백하다. 이상으로 재판을 종료한다. 추방형은 즉시 집행되니, 세 명은 주위를 기울이며 퇴정하라. (탕) / 코토미네 키레이 : 흠. 이로써 일이 끝났나. 아주 빠르군 그래. / 카독 : 아, 아니 잠깐, 잠깐, 멈춰! 변명할 기회도 안 줬잖아! / 코토미네 키레이 : 이곳의 재판은 그런 법이다, 카독. 무언가를 주장하고 싶다면 주장할 만큼의 힘을 갖추어야 하지. 레이시프트하자마자 이곳에 끌려오고 만 건 나라도 딱하게 여긴다만. / 카독 : ……서번트의 힘이란 뜻이야? / 코토미네 키레이 : 애석하게도 잡담이나 할 여유는 없을 것 같군. 셋 다, 방금 말을 듣지 않았나? 추방형─── 이곳을 빨리 떠나는 게 이로울 거다. 그러지 않으면 형리가 온다. / 마슈 : 포위당했어요……! 마스터, 제 뒤로! / 카독 : 할 수밖에 없나……!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리고 충고해 두지, 칼데아. 이 특이점에선 쌓아 올린 죄가 엄니를 드러낸다. 너희는 이미 티 없는 존재가 아니며, 지옥에 떨어져야 하는 존재이노라고 하는 것이지. / 둘 : ……!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럼 제군, 잘들 가도록. 운이 좋다면 또 만나지. / 마슈 : ……전투 행동, 개시하겠습니다! / (어떻게든 여기서 탈출해야겠어……!) / (배틀) / 마슈 : 큭─── 하아아아아! / (패앵) / 이건 안 되겠어, 끝이 없어! / 마슈 : 네. 숫자가 너무 많아요, 철수해야 해요! (하지만 철수한다고 해도───) / 하베트롯 : ……슈, 마슈. 들려!? / 마슈 : 어, 하베트롯 씨!? 대체 어디에─── / 하베트롯 : 그건 나중에 얘기하자! 지금은 도망치는 것만 생각해! 마슈 기준으로 비스듬하게 왼쪽의 후방이 비어 있어. 너라면 밀고 나갈 수 있을 거야! / 마슈 : ……네! 저기군요! / (패앵) / 마슈 : 이쪽이에요, 두 분! / 카독 : 좋았어, 뛰자! / 마슈 : 적 생명체, 추적하고 있어요. 속도는 썩 빠르진 않아 보이지만요……! / 카독 : 일단 이 건물에서 나가야겠어. 우선 안전지대를 확보하고서 스톰 보더에 다시 통신을 시도해 보자! / 오케이! / 어찌저찌 탈출했어……! / 카독 : 나 원. 애초에 여긴 뭐 하는 특이점, 이지─── ……. ……. 이게 뭐야. / (두리번) / 이상한…… 건물? / 마슈 : 무슨 오브젝트일까요? / 카독 : 아니, 지금은 됐어. 아무튼 간에 뛰자! / 마슈 : 일단 휴식을 취하죠. 마스터는 괜찮으신가요? / 더는 못 뛰겠어…… 어찌저찌 괜찮아 / 카독 : 조깅이라도 꾸준히 했어? 꽤 오래 뛰더라. / 마슈 : 음료수 받으세요. 수분 보급을 해 두죠. / 카독 : 쫓아올 낌새는…… 없네. 추방했으니 그만 됐다 이건가. 어디에 감금당하는 것보단 나은걸.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4 마슈 : 하베트롯 씨, 하베트롯 씨, 계신가요!? / 마슈……? / 마슈 : 아까 그 법정에서 탈출할 때, 하베트롯 씨께 조언을 들었어요. 모습이 보이진 않았지만 그 목소리는 틀림없는 하베트롯 씨였어요! / 카독 : ……모습이 안 보이는데. 영체화한 것도 아닌 모양이야. (플레이어), 뭐 느껴지는 거 없어? / 으음…… 없어…… / 마슈 : 그런가요……. / 하베트롯 ; 마슈, 들려? / 마슈 : 하베트롯 씨! 다행이에요, 무사하시군요……! / 마슈? / 카독 : 하베트롯, 어디에 있어? / 하베트롯 : ……아─, 역시 그런가. 아무래도 내 목소리가 쟤네한테는 안 들리나 봐. / 마슈 : 안 들린다고요……? / 하베트롯 : 레이시프트할 때, 특이점에 튕겨 나가는 듯한 감각이 있었어. 일반적인 서번트라면 영기가 파괴돼서 퇴거 상태에 빠졌겠지만……. 난 이 방패의 수호요정이잖아! 가까스로 남는 데는 성공했단 말씀. 단 보다시피 목소리만 닿아. 그것도 자주 할 수는 없고. 그 막…… 안테나가 하나만 달린 핸드폰 같은 거지? 분하지만 실체화할 수가 없어. 같이 싸우지 못 해서 미안해. / 마슈 : 천만에요! 하베트롯 씨께서 지켜봐 주신다면 몹시 든든해요! / 하베트롯 : 그렇구나! 그럼 나도 긍정적으로 가 볼까! 마음 푹 놔도 돼! / 카독 : ……이봐 마슈, 설명해 주면 좋겠는데. / 마슈 : 실례했어요. 하베트롯 씨 말인데요……. / (잠시 후) / 마슈 : ……이런 상태라고 하셔요. / 카독 : 그래……. 뭐, 커뮤니케이션이 되기라도 하니까 다행이라고 치자. 이 특이점이 워낙에 미지이기도 하니 말이지. 어떻게든 정보를 얻고 싶은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5 마슈 : 마스터, 카독 씨. 저기에…… 누가 계세요! / 어……? / 카독 : 이 특이점의 주민…… 장소를 감안하면 이탈리아인인가? 마슈, 한 번 얘길 들려 달라고 해 줘. / 마슈 : 네. 실례할게요, 잠깐 시간 되실까요? / ??? : ……. ……. / ??? : 죄인이다! 죄인이다! 천사가 온다! 기도해라! 속죄를 청해라! / 마슈 : 어, 저기, 말씀을 좀─── / (조아림) / 카독 : 뭐─── 뭐지? / (도게자가…… 아니라) / 마슈 : 기도하는 걸까요……? / 카독 : (우리가 죄인이란 걸 어떻게 알았지? 아니, 그보다 천사라 했는데) / 카독 : (천사는 마술적으로 생각하면 힘의 그릇에 불과할 텐데……) / 카독 : ───! / 카독 : 큭……! / (뿌우우 뿌우우) / 카독! / 카독 : 살짝 스친 거야! 호들갑 떨지 마! / ……도망치자! / 마슈 : 알겠어요. 마스터, 카독 씨, 제가 후미를 맡을게요! / 카독 : 부탁할게! / (챙챙챙) / 기도하는 남자 : 아아, 역시 죄인! 추방당하여 영원히 헤매는 자들! 그 죄에 축복 있으라, 축복 있으라, 축복 있으라! / 또 뛰어야 하는구나─……! / 카독 : 뜻이 맞는걸, 나도 지긋지긋하던 차야. 그래도 다리는 죽자사자 움직여! / 더, 더는 안 돼…… (철퍼덕) / 마슈 : 마스터, 정신 차려 주세요. 괜찮아요, 적 생명체의 모습은 이미 안 보여요! / 카독 : 스톰 보더하곤 여전히 통신이 안 되나. 예상이야 했지만……. (생각할 게 많지만 정리가 안 돼. 적의 정체, 특이점의 수수께끼, 모르는 것 투성이야. 단…… 화급한 과제가 하나 있지) / 카독 : (주위에 인기척은 없어. 여긴 황야야. 누가 있으면 바로 간파할 수 있어. 하지만……) / 마슈 : 카독 씨께선 괜찮으신가요? / 카독 : 나는 이래 봬도 마술사야. 잊었어? / 마슈 : 아뇨, 잊진 않았는데요! / 카독 : 자기 강화로 잘 넘기고 있어. 걱정 마. (플레이어) 쪽을 보살펴 줘. 조금이라도 쉬게 해야지. / 마슈 : 네! 자, 마스터. 잠깐 쉬죠─── / 하베트롯 : 잠깐만. 마슈! 아까 그놈들이 와! (뿌우우 뿌우우 뿌우우) / 카독 : ……젠장, 역시 그렇구만. 마슈. 너는 그 녀석을 데리고 뛰어. / 마슈 : 카독 씨? / 카독 : 아까 그 주민 같은 남자가 외친 말, 마슈 넌 들었어? / 마슈 : 네, 네. 그게 분명─── 『아아, 역시 죄인! 추방당하여 영원히 헤매는 자들! 그 죄에 축복 있으라, 축복 있으라, 축복 있으라!』 이렇지 않았던가요. / 카독 : ……추방당하여 영원히 해맨다……. 즉 이건……. / 마슈 : 맙소사……!? / 카독 : 우리는 영원히 헤매야만 해. 즉 멈춰서선 안 된다는 뜻이야! / 마, 말도 안 돼……!? / 카독 : 나도 믿고 싶진 않지만 이 녀석들의 집념을 보면 그거 말곤 짚이는 게 없어! 뛰자! / 마슈 : ……마스터, 잠시 저를 꽉 잡고 계세요! / 마슈 : 속도로는 우리가 더 빠른데요……. / 카독 : 별 의미가 없어. 아무래도 우리의 위치는 파악되는 모양이거든. 계속 뛸 수밖에 없는 거지. / 마슈 : 카독 씨의 마술로 위장할 수는 없을까요! / 카독 : 이미 시도했지만 안타깝게도 글렀어. 동물 상대로는 먹히더라도 저게 상대여서야 말이지! / 이대로 영원히 쫓겨 다녀야 해……!? / 카독 : 그래, 그러니 빨리 대책을 안 세우면 순식간에 죽을걸! / 마슈 : 높은 건물에 오르는 건 어떨까요! / 카독 : 그 법정이란 델 나와서 쭉 달리고 있지만 그렇게 높은 건물은 없어! / 어디에 틀어박히는 건 어때! / 카독 : 나쁘진 않은데, 어디에 틀어박히려고? 전투를 본 느낌으론 석조 건물 정돈 쉽게 허물 것 같던데. / 마슈 : ……! 아, 앞에……! / 내릴게, 마슈 / 마슈 : 네. 전투 행동, 준비하겠습니다. / 카독 : ……이럴 때 말하긴 그런데. 이제야 이해가 될 것 같아. 이 녀석들은 『천사』라 불리는 존재야. 아마도…… 말이지만. / 마슈 : 천사라고요……? 어? 하지만 천사는 분명─── / 카독 : 마슈, (플레이어), 준비해…… 온다! / (배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6 마슈 : 이야아아아아아압! / (팡 팡) / 마슈, 잠깐 쉬자! / 마슈 : 아, 아직이에요…… 조금이라도 쉬면 밀려와요……! / 천사 : ……. ……. 불가계제 의사권한 사양. 『법칙고정(컨클루전)』『대립하는 전투 행위를 금지한다』 / 뭐지……!? / 카독 : 이어쿠. 갑자기 말을 하는데……! / 마슈 : 문제없어요! 이대로 밀고 나가겠어요! 하아아아아압! / (붕) / 마슈 : 감촉이 없어요……! 아뇨, 방금 저는 공격조차 하지 않았나요……!? / 카독 : 대립하는 전투 행위를 금지……. 설마 그럴 리가, 그런 것까지 가능해!? / 어떻게 된 거야!? / 카독 : 아까 저 녀석이 말했잖아! 우리의 전투 행위가 금지된 거야……! / 마슈 : 그럼 방어라도……! / (부우우웅) / 카독 : 젠장, 마슈가 핵심인데……! / 아무튼 서번트를 소환할게! / 카독 : 부탁할게! / (소환 실패) / 어……? / 마슈 : 설마…… 소환도 전투 행위로 간주되는 건가요……!? / 카독 : 젠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7 ??? : 『법칙고정(컨클루전)』『전투 행동 해금』/ 마슈 : 방금 그건……!? / ??? : 그래 그래─. 나(アテシ)야─. 응, 나(アテシ)? 나(アタシ)? 아무렴 어때. / 누구야!? / ??? : 지금 그건 중요하지 않지롱─. 자 자, 전투 행동을 해금했으니까 얼른 싸워, 온 힘을 다하고 사력을 다해. 서번트도 소환할 수 있을걸? 해 봐─. / ……싸우자! / 마슈 : 네. 지시를 부탁드릴게요, 마스터! / ??? : 응응, 잘 즐겨─. / (배틀) / 천사 : ───. ───. / (천사 소멸) / 마슈 : 저, 적성 반응 소멸했어요. / ??? : 오─, 제법인걸─. 짝짝짝짝. / 고마워……! / 마슈 : 고맙습니다. / ??? : 됐어 됐어─, 나도 즐겼거든. 응, 만족. / 카독 : 덕분에 살았어. ……넌 서번트야? / ??? : 맞아─. 진명 궁금하고 그래? / 카독 : 그, 그렇지. / ??? : 안 가르쳐 주지롱─. / 카독 : (영 껄끄럽네, 이 서번트……) / 마슈 : 그럼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 ??? : 아이린 애들러. / 마슈 : 아이린…… 애들러라고요!? / 그거 설마 홈즈의…… / 아이린 : 아─, 홈즈의 전여친─. / 엥─!? / 마슈 : 아니에요! 아이린 애들러는 홈즈 씨에게 얼마 없는 패배를 안겨 준 상대고…… / 아이린 : 아, 무슨 지뢰 밟았어? / 카독 : 아이린 애들러, 미안한데 잠깐 경청해 줘. / 아이린 : 경청해야 해!? / (잠시 후) / 카독 : (……언동을 통해 짐작컨대, 이건 가명이겠지…… 하지만 왜 아이린 애들러를 자칭한 거지? 무작정 댈 만한 영웅명인 것도 아닌데. 셜록 홈즈가 이쪽에 있었던 걸 알고 있었나…… 그럼 즉, ……칼데아를 아는 건가?) / 아이린 : 뭐, 그런 건 아무래도 좋고. 무슨 일이야, 너희. / 실은─── / (잠시 후) / 아이린 : 우와아, 재수가 없는 것도 정도가 있지! 아하하하하! 웃긴다! 관객 대폭소! 아니 안 웃긴가. 미안해. 그럼 그건가. 칼데아인지?가 사형을 선고받아서 그런 건가. 저건. / 카독 : ……저거? / 마슈 : 저거가 뭔가요? / 아이린 : 오잉, 모르겠어? 모─르─겠─어─? / 무슨 일이 있었어……? / 아이린 : 못 말리겠네, 제군. ……하늘을 봐, 하늘을. / 카독 : 하늘─── / 카독 : ……하? / 마슈 : 어……? / 스톰…… 보더…… / 아이린 : 저거, 너희 거 아냐? / 마슈 : 스톰 보더가……! / 카독 : 멈춰 마슈! 우리는 레이시프트했잖아! 하늘에 스톰 보더가 떠 있을 리 없어! / 마슈 : 하지만 저 모습은……! / 아이린 : 흐응, 얘 얘. 넌 환각일 거 같아─? / 환각이지……! 환각이 아닐 수도 있어…… / 아이린 : 니히히, 리얼리스트구나─. 아이린, 리얼리스트 진짜 좋아해♡ / 아이린 : 뭐, 환각이 아닌 게 맞지만. 저건 틀림없는 너희의 배, 너희의 미래, 너희의 끝. 나무망치를 탕탕 울리면서 그 여자가 보구를 쓴 거야. / 카독 : 그 여자…… 그 잔 다르크 말이야? / 아이린 : 음─, 대충 그렇지? / 대충 그렇다니? / 아이린 : 너도 눈치챘지? 그 여자가 다른 사람이란 걸. / (끄덕) / 아이린 / 뭐, 그런 건 일단 제쳐 두고. 하늘에 떠 있는 스톰 보더는 틀림없이 파괴되어 있어. 이야, 참 안 됐다! / ……그렇구나…… 어떻게 안 돼? / 아이린 : 어, 나한테 물어본 거야? ───흥, 싫거든. 내가 알려 줄 의리도 없고, 내가 전해 줄 도리도 없잖아? / 즉 어떻게 할 수 있단 걸 아는구나 / 아이린 : …….. …….. / 아이린 : 너, 성격이 고약해. ……하아, 못 말리겠네. 침착하게 생각해 봐, 너희. 저건 보구를 쓴 거야. 어떤 보구인지는 나도 몰라. 단…… 그 보구는 특이점이라는 과거에서 미래를 향해 스톰 보더를 공격했다─── 그렇게 되어 있어. 특이점은 어디까지나 확정되지 않은 가상(가능성)의 과거지? 즉─── / 카독 : ……아하! / 아이린 : 맞아. 특이점을 수정하면 보구의 공격 자체가 없던 게 되니까 해결되지? / 듣고 보니 그래…… / 아이린 : 정신 똑바로 차려, 너. 은근 베테랑이지? 향상심 없는 인간은 그냥 바보거든, 바보. / 면목이 없어…… / 마슈 : 아이린 씨, 그렇게 말하시는 건……. / 아이린 : 음─, 심기가 불편해졌어? 미안해. / 마슈 : 아뇨…….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8 아이린 : 그래서. 이제부터 어떡할래? 아, 꾸물거리면 아까 그 천사가 또 올 텐데. / 안전한 장소로 가고 싶어 / 카독 : 그렇지……. 아이린 애들러. 가르쳐 주지 않을래. / 아이린 : 으음─, 가르쳐 주면 좋겠어? / 마슈 : 네, 무지막지하게요. / 아이린 : 그렇구나─, 가르쳐 주면 좋겠구나─.……하지만 공짜로는 안 되겠는데? 찬찬히 들춰봐도 될까? 밑천. / ……얼마든지! / 아이린 : 즉결 좋은걸. 그럼 어디 보자. 우선 내 의뢰를 무료로 수행하는 게 첫 번째. / 카독 : 생명의 위기에 빠질 법한 건 거절해도 돼? / 아이린 : 그래 그래, 빈틈없어라. 하지만 그 점은 날 신뢰하라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 마슈 : ……. ……. / 아이린 : 키리에라이트 군, 왜 그래─? 선생님 얼굴에 뭐 묻었어─? / 마슈 :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 아이린 : 아무렴 어때. 그럼 당분간은 호위를 부탁해도 될까? 최소한 안전지대에 도착할 때까지. / 물론이지 / 아이린 : 오케이, 그럼 하나 더. 호위를 부탁하는 이상은 실력을 확인해야 하지 않겠어? / 카독 : 뭐…… 그렇지. / 아이린 : 방금 전투 이상의 실력을 보여 준다면 합격이라 칠게. 가능해? / (끄덕) / 아이린 : 좋아─, 그럼 떠 볼까♡ / (배틀) / 아이린 : 자, 수고했어. / (진심으로 안 싸웠네……) / 아이린 : 응후후. 나, 강했지? / 마슈 : 네, 무척요. / 아이린 : 고마워─♪ 키리에라이트도 그럭저럭 세던데? 그럼…… 다음 의뢰야! / 더 있어!? / 아이린 : 밑천을 들춰보겠다고 했잖아. 그래도 뭐가 더 있을까─…….……아, 공주님 대우해 주지 않을래? / 카독 : 공주님…… 대우란 게 뭔 소리야. / 아이린 : 뭐긴 공주님이지, 프린세스. 그런 거 설레잖아? / 카독 : 공주님이라……. / 아이린 : 음, 어째 옛날 여자를 떠올리는 표정. / 카독 : (씁쓸한 표정) / 내가 공주님 대우할게 그럼 돼? / 아이린 : 돼─. 그냥 아무 말이나 해서 난처하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거든. / 카독 : 너무 툭 까놓잖아! / 마슈 : 그럼 부족하나마 저도. / 아이린 : 땡큐, 키리에라이트! / 마슈 : 그래서 아이린 님, 이제부터 어디로 가는 건가요? / 아이린 : 안전지대. 여기서 가면…… 걸어서 1시간 정돈가? 그럼 그때까지 공주님 대우. 잘 부탁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9 공주님, 여기 포도를 받아 주십시오 / 아이린 : 오─, 맛있네 맛있어. 장해라 마스터 군. 상을 내려 줄게. 자. / (짤랑) / 1QP…… / 아이린 : 뭐 불만 있냐─. / 아무 불만도 없습니다, 공주님 / 아이린 : 아, 실수했네. 나…… 아니지, 소녀는 공주였어. 장하시어요, 마스터. 상을 드리겠사와요, 놋놋놋. / 카독 : 뭐야 그게. / 아이린 : 공주님 웃음소리─. / ……그렇구나─ / 아이린 : 어째 바보 취급당하는 것 같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0 (그르르릉) / 아이린 : 오. 천사가…… 아니라 마수인가. 역시 지구를 벗어나면 이런 것도 나오는구나─. 자, 나의 기사(나이트), 나의 왕자(프린스)! 공주를 열심히 접대해 주렴. / 알겠습니다, 공주님! 공주님은 안 싸우시는지? / 아이린 : 엥─, 공주는 이럴 때 『싸우면 아니 되어요─』 소리나 하면서 보호받는 입장 아냐─? / 카독 : 요즘은 그렇지도 않아…… 않습니다. / 아이린 : 하는 수 없지─. 공주님도 싸워 볼까─! / (배틀) / 마슈 : 전투 행동 완료했어요. / 아이린 : 키리에라이트의 전법, 너무 보수적이야─. / 마슈 : 실더인지라……. / 아이린 : 실더 클래스라니 참 드문걸. 나, 키리에라이트 말고 본 적이 없어. / 마슈 : 그렇죠. 저도 같은 클래스 분과 싸운 적이 없는 걸로 기억해요. / 아이린 : 외톨이 클래스구나. / 마슈 : 네, 네……. / 온리 원이라 좋은 거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1 아이린 : 그래 그래. 공주 마슈 공주 마슈., ……이러니저러니 해서, 도착했어─. / 카독 : ……이건 참…… / 마슈 : 평범……하다고 하는 건 조금 아닌 것 같지만, 다른 곳이랑 비교하면 평범한 건물이네요. / 카독 : 하고 싶은 말은 잘 알겠어. 진짜로 멀쩡하지. / 아이린 : 얘─, 관리인─, 있어─!? / ??? : 있어도 안 나옵니다, 그 사람은. / 마슈 : 당신은─── / 어, 아마쿠사 시로……? / 마슈 : 아마쿠사 씨……!? / 아마쿠사 시로 : 이런, 저를 아십니까. 그래도 일단 자기소개하지요.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서번트……. 아마쿠사 시로 토키사다라 합니다. / 아이린 : 그럼 공주님 놀이는 이만 끝. 바이바이─. / 고마워, 아이린! / (아이린 퇴장) / 아마쿠사 시로 : 아이린……. / 마슈 : 네. 저분이 대신 이름이에요. 아이린 애들러라고 하셨어요. / 카독 : 가명이겠지만. / 아마쿠사 시로 : 흠, 그렇군요. 무슨 의도가 있어서 진명을 밝히지 않았다면 저도 언급을 피해야겠지요. 적으로 돌리긴 조금 무서우니까요, 저 사람. / 역시 가명이구나…… / 아마쿠사 시로 : 하하하, 노 코멘트입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2 아마쿠사 시로 : 그럼……. 여성 2명, 남성 1명, / 남성 2명, 여성 1명, 두 방을 쓴다고 보면 되겠습니까? / 그렇게 부탁할게, 그런데…… / 아마쿠사 시로 : 그런데? ……아아, 추방형 때문입니까. 그건 문제없습니다. 이 아파트 부지 내에 있는 한, 기본적으로는 안전할 겁니다. 뭐…… 관리인의 심기를 해치지 않는 한은 말입니다만. 방금 전에도 언급했다시피, 관리인은 조금 그렇거든요. 제가 대신 이런저런 조율을 담당하겠습니다. 이 『그라나트』는 기본적으로 서번트들이 세를 들어 사는 건물입니다. 세를 드는 이상, 집세를 요구받지요. 구체적으로는 QP 등이지만, 다른 수단도 있으니 괜찮을 겁니다. 어떻든 간에 첫 한 달은 할인 서비스가 적용됩니다. 이 특이점에 적응하시는 게 우선일 테니까요. / (이래저래 묻고 싶은 건 많지만) (지금 당장은 다리를 쉬게 하고 싶어……) / 아마쿠사 시로 : 그럼 『그라나트』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아마쿠사 시로 : 빈 방은…… 203호실, 204호실이군요. 방은 똑같은 구조니까, 배분은 자유롭게 정해 주시지요. 오늘은 푹 쉬시고, 내일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 봅시다. 아마 질문하고 싶은 게 많이 있으실 테니까요. / 마슈 : 고맙습니다, 아마쿠사 씨. / 아마쿠사 시로 : 천만에요, 그럼 편히 쉬시길. / 카독 : 진짜로 둘 다 똑같은 구조야. ……일단 남자가 203호실, 여자가 204호실이면 돼? / 마슈 : 저는 문제없어요. / 그럼 나랑 마슈구나 OR 그럼 나랑 카독이구나 / 마슈 : 네 마스터, 잘 부탁드릴게요. 둘이서 잔다면 충분한 넓이네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3 카독 : 그럼 203호실에 모여 줘. 이래저래 얘길 나누고 싶어. / 카독 : 좋아. 우선 화급히 얘기해야 할 사안은……. / 스톰 보더지 / 카독 : 맞아. 하지만 지금 우리 힘으로는 어쩔 방법이 없어. 칼데아와의 통신도 완전히 단절된 상태지. 복귀하기도 힘들어. 그러니…… 이 특이점을 어떻게든 수정해야 해. 이게 대전제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4 플레이어 성별이 여성일 경우 / (잠이 안 오니까 양이라도 셀까……) (제르코가 한 마리, 제르코가 두 마리, 두무지가 세 마리) / 두무지 : 엑설런트. 제가 여럿 존재한다면 세계는 그 즉시 골든 푹신푹신이 될 겁니다. / (잠이 안 와……) (부스럭) / 마슈 : (저기…… 선배, 아직 안 주무시나요?) / 말똥말똥하게 깨어 있어─ / 마슈 : 실례할게요. 얘기를 좀 해도 될까요? / 물론이지 / 마슈 : ……그게, 아이린이란 분 말인데요. / 아이린이 왜? / 마슈 : 네. 잘 설명하긴 힘든데……. 조금 낌새가 이상하지 않았나요? / ……무슨 뜻이야? / 마슈 : 죄송해요.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데……. 그게 막,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던 것 같아요. 아뇨, 물론 이름부터 그렇긴 한데요. / 좀 걸리는 게 있긴 했는데 / 마슈 : 그, 그런가요. 저기…… 어떤 부분인가요. 저도 걸리긴 했는데, 영 조리 있게 설명할 수가 없어서…… / 나도 조리 있게 설명하기가 힘든걸…… / 마슈 : 그런가요……. 죄송해요, 이상한 질문을 했네요.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니, 그만 자죠. / 플레이어 성별이 남성일 경우 / 카독 : ……자고 있어? / 아니…… / 카독 : ……이번엔 장기전이 될 것 같아. 쉴 수 있을 때 쉬도록 해. (뭐, 그런 소릴 하면서 못 자고 있는 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묘하게 자고 싶지 않아. 그런 느낌이야. 약은 가져왔지만, 지금은 쓸 타이밍이 아니야. ……대량 학살인가. 그래, 그 재판장이 한 말은 옳아. 나는 틀림없이 변명할 여지도 없는 죄인이야. 그, 재판장의 말하곤 다른 의미로 말이지만……) / 카독 : (크립터…… A팀, 세계를 구할 예정이던 최고위 인재들. 살아남은 건 마술사답지 않은 마슈하고 마술사로선 삼류인 나뿐. 얄궂기 짝이 없어……) / 마슈 : 그럼 하베트롯 씨, 안녕히 주무세요. / 하베트롯 : 마슈, 잠깐 괜찮을까? / 마슈 : 네, 뭔가요? / 하베트롯 : 그 아이린이란 서번트 말인데─── / 마슈 : ……. ……. / 하베트롯 : 응. 역시 뭔가 이상하지, 그 녀석. / 마슈 : 그런가요? / 하베트롯 : 그런 성격이니까 그렇단 인상도 있지만, 그거하곤 별개로 마슈를 대하는 태도가 묘하게 매섭지 않아? / 마슈 : 저는 신경 쓰지 않았는데요……. / 하베트롯 : 마슈는 타인의 악의에 너그러우니 말이지……. 뭐, 나도 마슈가 괜찮다면야…… 아니, 역시 이런 건 잠자코 있으면 안 돼! 다음에 무슨 말 들으면 엄중하게 항의해! / 마슈 : 신경 안 쓰는데요……. / (소등) /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그 서번트가 보인 탁하고 질척이는 악의는 간과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나는 잠든 마슈의 얼굴을 보며 결의를 다졌다. 지금 내가 가능한 건 말하는 것 정도지만…… 마슈 앞에 나타난 그 여자를 감시하는 건 가능하다. 아이린(가칭)이 무슨 꿍꿍이인진 몰라도 올 테면 와 보시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5 감은 눈꺼풀 너머로 새하얀 빛을 인지했다. 오늘의 기상도 평온하게. 하루의 시작을 한 걸음 내디뎠다. / 마슈 :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 (부스럭) / 나는 누구에게 말하는 것도 아닌 말을 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에 맞추어 누군가가 들어왔다. / (문 개폐음) / 연구원 : 오늘은 정기검사 날입니다. 따라서 식사 및 수분 섭취는 허가되지 않습니다. / 마슈 : 네. / 연구원 : 이 뒤에 검사를 개시하니 잘 부탁드립니다. / 마슈 : 알겠습니다. / 담담하게, 담담하게. 오늘과 똑같은 내일이 이어져 가리라. 그건 아마 활동 한계인 18년까지. 나는 18년 동안, 이 길을 한 걸음씩 나아가리라. 그 사실에 망설임이나 의문은 없습니다. 그건 검사나 실험이 현지 조사로 바뀌어도 똑같을 거라 추측합니다. 인간이 기뻐하는 표정은 바람직하며, 누군가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좋게 여깁니다. 낯선 당신. 당신은 나를 긍정해 주시겠나요? / ───아아, 저기에 내가 있다. 하던 대로 침대에서 일어나 멍한 표정으로 모든 걸 받아들이고 있다. 그런 나를, 현재의 나는─── 몹시. 몹시. 안락하다. 그리 생각했습니다. 나는 숨을 흘리고, 천천히 그 추억을 접어 두었다. 철문 안쪽의 안쪽에다. 누구도 발견할 수 없는 곳에다. 문을 닫을 때, 누군가가 웃은 것 같았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6 카독 :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그 룰에서 벗어난 존재인 모양이야. 그렇게 돼서 아침 식사를 먹어서 에너지를 보급하지 않으면 조만간 죽는 몸이지. 하지만 중요한 식량이……. / 아마쿠사 시로 : 안녕하십니까. 역시 여러분, 아침에 똑바로 일어나시는군요. 좋은 일입니다. 아침 식사가 없어서 곤란하십니까? 그렇다면 텃밭이 있습니다. 고기를 드시고 싶다면…… 현지 조달을 하셔야겠고요. / 카독 : 사냥하러 갈 수밖에 없나……. / (또각또각) / ??? : ───그 살생을 나무라지는 않으마. / ??? : 발버둥치고 추구하는 자여. 그 생에 빛이 있으라. / 카독 : 오, 오오. ……누구야? / 아소카 왕……! / 아소카 왕 : 영월 의식─── ……과연. 역시 그대는 지옥 순례와 연이 있군. / 카독 : 아소카 왕……! 고대 인도의 왕, 불법의 수호자인가. 서번트라면 그랜드 클래스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야……! ……그런 거물이 이렇게 평범하게 등장해도 되나……. / 아침밥 뭐야? 수준의 가벼운 등장이었어…… / 아소카 왕 : 대단한 자는 아니다. 나 또한 특이점에 불린 일개 서번트에 불과하니. / 마슈 : 저기, 그래서…… 아침 식사는 어떻게 할까요? / 카독 : ……오늘은 포기할까. 달리 할 게 많이 있으니. / 아이린 : 야호─, 일어나 있어─? 안녕히─ 주무셨니─! / 카독 : 그, 그래. / 마슈 : 안녕히 주무셨나요, 아이린 씨. / 아이린 : (플레이어)도 안녕─! 안녕─! 안녕─! /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 아마쿠사 시로 : 별일이군요. 당신은 낮까지 주무실 줄 알았는데요. / 아이린 : 어쩌다 보니 그냥─. 아, 그렇지. 마물 멧돼지 베이컨 먹을래? / 고마워, 아이린!! / 아이린 : 생각보다 감사의 파워가 세네. 고기의 힘은 대단하구나. 뭐, 그건 됐어. 그럼 아침밥 먹자, 아침밥. / 아이린 : ……응? / 아마쿠사 시로 : 응? / 아이린 : 아마쿠사 쨩은 잠이나 자─. / 아마쿠사 시로 :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럼 뒷일은 두 분께 맡기지요. / (아마쿠사 시로 퇴장) / 갑자기 왜 그래? / 아이린 : 갑자기라니…… 아─, 혹시 못 들었어? / 카독 : 설명이라면 이제부터 들으려고 하는데……. / 아이린 : 그래. 그럼 아마쿠사 쨩한테 갈 때 간결하고 따스하게 대해 줘─. 심문이나 고문은 논외야. / 안 해 안 해 / 아소카 왕 : 흠. ───헌데, 그대의 신상은? / 아이린 : ……그러고 보니 나, 아직 아이린이지. 일단 그대로 갈래. / 아소카 왕 : 그런가. 그렇다면 한마디만 하마. / 아이린 : ? / 아소카 왕 : 절묘한 기회에 진명을 밝히고자 한다면, 그대…… 그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고, 아무래도 좋을 때에 맥 빠지게 드러날지어다. / 아이린 : 죽도록 잔말 많거든. 뭐, 것보단 아침 먹어야지! 평상시보다 떠들썩해졌는걸─. / ……떠들썩한 거 싫어해? / (방긋) / 아이린 : 아, 그렇지. 좋은 기회니까 요리 만들어 주라. 그 왜, 어제 일의 답례라 치고. / 카독 : ……우리더러 만들라고? 아니 별 문제는 안 되는데. 어디 보자, 재료는 야채랑 마물 멧돼지 베이컨인가. / 아이린 : 아, 얘는 식사 안 하니까 무시해도 오케이야. 난 고기, 팍팍 먹지만. / 마슈 : 알겠어요. 그럼 아이린 씨께는 베이컨을 넉넉하게! / 그럼 뭘 만들어 볼까 / 아이린 : 딱히 공들일 필요 없이 간단한 거여도 되는데? / 카독 : 말은 그래도, 거기서 노력하지 않는 건 어째 글러 먹은 느낌이 들지……. 아이린한테 보은하는 거기도 하니까 진지하게 만들자. / 그러자 / 카독 : 그나저나 야채로 가능한 건…… 야채 볶음인가? 아니면 샐러드인가. 마물 멧돼지 베이컨은…… 뭐, 베이컨이랑 달걀프라이, 또 빵이 있으면 아침 식사로는 괜찮은 편 아닐까? / 아이린 : 호오 호오, 푸짐한 아침상인걸! 100점 줄게. / 마슈 : 조리 기구는…… 얼추 갖춰져 있나 보네요. 그럼 마스터. / 좋아, 아침밥을 만들자! / 카독 : 그런데…… 이렇게 아침 식사를 만드는 건 상상도 못 했어……. / 마슈 : 네. 야영 요리 등은 담당한 적이 있지만 이런 기회는 좀처럼 없죠. 마스터는 어떠신가요? / 좀처럼…… 흔치 않은데…… / 카독 : 그러고 보니 요리 얘긴 거의 안 하지. 좋은 기회야. 야영할 때의 그런 요리가 아닌 제대로 된 요리도 익혀 둬. 손해 볼 거 없어. / 가르쳐 주라─ / 마슈 : 네. 저희가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 드릴게요! / 카독 : 뭐, 기본 중의 기본밖에 못 가르치지만. 식칼 잡은 손의 반대쪽 손가락은 고양이처럼 구부려야 하는 거 알아? / 어음…… / 카독 : 아마 상상하는 거랑 다를걸. 좋아, 하나부터 간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7 아이린 : 냠냠 꿀꺽. 응, 이 달걀프라이 맛있다─. / 카독 : 달걀을 구웠을 뿐이지만. / 아이린 : 만든 이의 애정이 느껴져……. 사랑이지, 사랑. 역시 사랑은 최고의 조미료야. / (사랑은 크게 안 담긴 것 같은데……) / 아이린 : 그래? / 카독 : 마물 멧돼지 베이컨, 생각보다 괜찮은데……. 뭐, 본판이 멧돼지니까 맛이 없을 수야 없나. / 야채 맛있어…… / 아이린 : 마스터 군은 팍팍 먹도록 해─. 야채랑 과일은 미용이랑 건강에 좋거든. / 카독 : ……이렇게 먹으면서 실감한 건데, 의외로 배가 고팠구나……. / 마슈 : 어젠 계속 이동했으니까요. / 아이린 : 홍차가 좋아? 커피가 좋아? / 카독 : 아─…… 커피. / 아이린 : 러시안티라도 부탁하나 했어! / 카독 : 안 부탁해. / 마슈 : 아이린 씨, 그건……. / 카독 : 마슈. / 마슈 :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 카독 : (……역시 이 서번트, 수상쩍은 구석이 있어…… 러시안티는 도발인지, 떠 보는 건지. 아마 전자인가……? 뭐, 당장은 동향을 살펴야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8 아이린 : 아, 그렇지. 삶은 옥수수 있는데, 먹을래─? / 먹을래! / (와구와구) / 아이린 : 좋은걸. 먹성 좋은 애는 좋아해─. / 아소카 왕 : 카독. 마슈. 그리고 (플레이어). / 카독 : (……이름을 댄 적은 없는데) / 아소카 왕 : 나에게는 책무가 있다. 곧 이곳을 떠너야 한다. 고로. / 카독 : 지금 하고 싶은 얘길 해 두란 건가……. / 아소카 왕 : 그대들은 특이점을 수정하기 위하여 온 것일 테지. ───나는 이를 가로막는 적이다. / 카독 : 하? / 마슈 : ……! / 아이린 : 오, 성급하게 안 움직이네. 장해라, 키리에라이트. 100점이야. / ……싸울 의사는 없어? / 아소카 왕 : 이곳에 머무르도록. 누구나 돌아갈 곳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 카독 : 그런데도 적인가……. / 아소카 왕 : 나의 책무는 문지기. 고로 통과시킬 자인지 여부를 가늠한다. ……무를 통해 통과하려는 자에게는 그만한 응보를. / 카독 : 그건 적이 아니잖아. 굳이 따지면 중립이야. ……마슈, (플레이어). / (끄덕) / 마슈 : 맡길게요. / 카독 : ───질문하고 싶은 게 있어.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라면 대답하지 않아도 돼. / 아소카 왕 : ……흠. / 카독 : 이 특이점은 지금까지 중에서도 비정상성이 높아. 거의 이세계라 해도 될 수준이야. 여긴 이탈리아 피렌체라고 들었어. 하지만 온갖 부분이 다르더라. 그 이유를 가르쳐 줄 수 있어? / 아소카 왕 : ───이곳은 피렌체가 아니다. / 카독 : ……뭐? 잠깐만. 여긴 이탈리아가…… 아니야? / 아소카 왕 : 아니다. 이곳은 차안이 아니며. 피안이 아닐지니. 즉 차안과 피안의 틈새. 이교에서는─── / 아소카 왕 : ────연옥이라 불린다. / 카독 : 뭐라고……? / 아이린 : 까놓고 말해서 중간 지점 같은 거지만 말이지─. / 카독 : 지옥과 천국 틈새에 있다고도 하고, 시대에 따라 떨어지는 조건도 변천한다는 모양인데. 대략적으로는 지옥에 떨어질 정도는 아닌 작은 죄를 지은 죽은 자가 죄의 정화를 기다리는 곳이지. 이 인식이 맞아? / 아소카 왕 : 맞다. 이곳이 이교의 연옥인 이상, 소위 지옥과 천국도 존재한다. 천국, 연옥, 지옥, 이교에 전해지는 삼세계. 그게 이 특이점이 띤 성질이다. / 카독 : 그 재판장…… 잔 다르크 질문도 하고 싶어. / 아소카 왕 : ……. ……. / 카독 :음. 왜 침묵해? / 대답할 수 없어? / 아소카 왕 : 문지기의 책무이기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문지기가 곧 이번 나의 역할이다. / 카독 : 추방형의 해제법을 알고 싶은데, 이것도 안 돼? / 아소카 왕 : 법에는 법으로 저항할지어다─── 이미 들었을 테지. / 아이린 : 알아─. 내가 가르쳐 줬어. / 아소카 왕 : 법을 까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으나…… 룰러의 조력을 얻도록. 계약을 맺으면 일시적으로 추방형을 면하는 것도 가능하다. / 마슈 : 일시적……으로요? / 아이린 : 맞아─. 진정한 의미로 해제되고 싶다면 그 재판장으로 하여금 논리적으로 인정하게 해야 해. 추방형은 부당하며, 잘못된 판결이라고 하는 거지. / 아소카 왕 : 선언해 두마. 문지기인 나는 그 강함을 가늠한다. 나를 넘지 못 하는 한─── 그대들은 법정에 갈 수조차 없다. /카독 : ……얘기가 조금 탈선했지만, 역시 그렇게 되는구나. 추방형이 해제되려면─── 그 재판장으로 하여금 논리적으로 인정하게 해야 한다. / 아소카 왕 : 긴 시간이 소요된다. 오겁의 시간을 거쳐도 부족할 수도 있지. 허나…… 방법은 있다. / 그게 뭐야……!? / 아소카 왕 : ───여기까지. 이 이상은 공정하다 할 수 없지. / 아이린 : 역시 룰러 클래스 자격이 있을 만해. 랜서지만. / 아소카 왕 : 연옥을 다니는 자여. 그 인도에 빛이 있으라. / (아소카 왕 퇴장) 갔어…… / 아이린 : 뭐, 저녁 때가 되면 돌아오겠지만. / 카독 : 돌아오냐고. / 아이린 : 무지각 무결근 인생이거든. 그리고 무잔업. 규칙적이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9 마슈 : ……으음, 그럼 이어서 아이린 씨께 말씀을 여쭙고 싶은데요. / 아이린 : 그래 그래 나 말이지. 뭐야─? / 마슈 : 네, 우선 아이린 씨의 클래스를 가르쳐 주십사 해요. / 아이린 : 룰러 클래스로는 안 보이지─. / 마슈 : 그, 그건 그렇긴 한데요! / 아이린 : 뭐, 숨길 것도 아닌가. 내 클래스틑 버서커. 룰러 자격은 없으니까 기대해도 소용없어─. / 전에 싸웠을 땐 바꿔 줬는데? / 아이린 : 잠깐만이라면 꼼수로 어떻게든 되는데, 그렇게 쉽지가 않아. / 마슈 : 고맙습니다. 그럼 다음 질문을 드릴게요. 방금 전에 아소카 왕 씨께선 본인을 적이라고 하셨어요. 아이린 씨께선─── / 아이린 : 엥─, 아군이지 아군. 그렇게 적인 걸 전제로 질문하면 곤란한데─. / 마슈 : 죄, 죄송해요. / 아군이라 봐도 돼? / 아이린 : 돼. 물론 나한테는 나만의 생각이나 욕구가 있지만─. 난 네 편. 그 점은 기억해 주라. (플레이어)? / (끄덕) / 아이린 : 그럼 더 질문할 거 있어? / 마슈 : 아소카 왕 씨와 아이린 씨 이외의 주민이 어떤 분인지 아시나요? / 아이린 : 아─, 그래 그래. 201호실이랑 202호실 벽을 허물어서 세 든 바보 둘이 있어. 진명은…… 뭐, 가면 자기소개해 줄걸. 그리고 104호실에 아마쿠사 시로. 101호실에 관리인. / 마슈 : 관리인 분께선 어떤 사람인가요? / 아이린 : 으음─……. 움직이지 않는 원숭이 같은 여자? / 마슈 : ……. ……네? / 아이린 : 아, 이럼 안 되지~. 방금 말은 비밀로 해 줘! 그렇게 돼서 나도 쏜살같이 일하러 돌아갈래. 찝찝하거든. 그럼 안녕─! / (아이린 퇴장) / 마슈 : 아이린 씨, 가셨어요. / 카독 : 뭐 궁금하던 건 얼추 들었으니 됐다 칠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0 우선 201호실에 가 보자 / 마슈 : 과연 어떤 분일까요. 막 설레죠, 마스터. / 카독 : 말이 통하는 서번트라면 좋겠는데……. 응? / 왜 그래? / 카독 : 그게, 이거……. / 마슈 : M&D Law Firm…… 법률사무소인 걸까요. / 일단 노크해 보자 / (똑똑똑) / 카독 : 대답이 없는데…… 부재 중인가? / 마슈 : 아뇨, 희미하게 목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요……. / (귀를 대 봄) / ?? : 후후…… 그건 큰 실수였지……. 재판관의 심상이…… 흥청망청 안 좋아졌어. 안 좋아졌어, 음청멍청하게……. / ???? : 아니, 나는 실수하지 않았어! 그리고 이상한 말장난 쓰지 말게. 열받아. / ?? : 후후…… 물론 일부러 했어. / ???? : 젠장, 수학적으로 때려 주고 싶군. 그건 그렇고, 논리적으로 생각해서 그 답변은 옳았다고 주장하고픈 바야! / ?? : 후후…… 그 재판관은 감성팔이에 약하니까 그 점을 찌르라고 했는데……. 논리적으로 몰아불이니까…… 망한 거야……. / 마슈 : 대화에 물이 올라 계시네요. / 카독 : 일단 좀 더 세게 노크해 볼까. / (쿵쿵쿵) / 계신가요───! / ???? : 음, 노크? 노크라면 즉…… 고객이군!! / (끼이익) / ???? : M&D 법률사무소에 온 걸 환영하지! 자 소송인가? 합의인가? / ???? : 이 참에 일이라면 뭐든 상관없어! / 엥…… / 셋 : 제임스 모리어티!? / 모리어티 : 이런, 내 얼굴을 알고 있을 줄이야. 혹시 전에도 고객이었나? ……아니, 아니군. 못 보던 얼굴이야. 흠…… 호오…… 흠……. / 카독 : (이건……) / (이성의 사도가 아닌 모리어티?) / 마슈 : (그렇게 되겠네요. 물론 연기일 가능성도 있지만요……) / 카독 : 이래저래 사정이 있어서 네가 누군진 알아. 그래도 아마 다른 너겠지만. / 모리어티 : 아아, 그렇군. 성배전쟁이란 건가! 그렇다면 내가 우승했겠지, 응. 분명 그럴 거야. ……안 졌지? / 끝까지 살아남았어요 / 모리어티 : 그렇지─! 흐하하하하, 역시 나야! / 카독 : (응, 기억은 없겠구만, 이거!) / 모리어티 : 그래서, 자네들은 고객으로서 왔나? / 마슈 : 아뇨, 그건 아니에요. / 카독 : 어제부로 203호실과 204호실에 입주했어. 인사 돌리는 중이야. / 모리어티 : ……즉 고객이 아니라고? / 카독 : 아니야. / 모리어티 : ……그 뜻을 살짝 굽혀서 고객이 되지 않겠나? / 꿋꿋해! / 마슈 : 고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마슈 키리에라이트예요. / 카독 : 카독 젬루푸스. 얘는 (플레이어). / 모리어티 : 나는 제임스 모리어티…… 이건 이미 아는 정보지. 그럼 저 친구는 어떨까? / ?? : 후후…… 매우 허물없는 지기 같은 대화에 조개가 되어 침묵하고 있던 나……. / 아, 단테 / 단테 : 후후…… 단박에 들켰네. 네 단테입니다……. / 카독 : 단테…… 단테 알리기에리인가. ……응? / 왜 그래? / 카독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내 기억에 따르면 단테가 추방된 곳은 이탈리아 피렌체. 단테는 생애를 걸고 피렌체에 귀향하길 원했고,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 특이점하고 조금 관련성이 있어 보이지만, 지금 파고드는 건 삼가도록 할까) / 마슈 : 그런데 모리어티 씨. 여긴…… 법률사무소인가요? / 모리어티 : 그래, 그렇고말고! 수학과 범죄로는 먹고 살 수 없으니 말이야, 이 특이점! / 즉 변호사? / 단테 : 훗…… 나랑 모리어티는 둘 다 변호사로서 여기서 노동하고 있어……. / 카독 : 서번트가 일할 필요가 있어? / 모리어티 : 있지! 왜냐하면 이게 바로 특이점 수정을 위한 첫 걸음이거든! / 단테 : 후후…… 우리는 진지해……. / 무, 무슨 뜻이야……!? / 모리어티 : 잘 듣도록. 그 재판장은 이 특이점에서 틀림없는 최강이야. 왜냐하면 재판장이 룰을 정하고 있거든. 심지어 물리법칙에 이르기까지 말이야. 그리고 재판장은 룰에 따르지 않는 자를 그 절대적인 권한으로 처벌할 수 있어. 즉, 예컨대 자네들이 충분한 전력으로 그 법정에 쳐들어가 봤자─── 그 시점에서 법정에서 물리법칙이 꼬여 즉사해. 극단적으로 따져서 그곳이 우주공간으로 바뀌면 숨도 못 쉬어서 질 것 아닌가? / 마슈 : ……실제로 가능한가요? / 단테 : ……아마 가능할걸……. 그 재판장은 법정에서 절대적이야……. 그 이전에. 우주공간으로 바꿀 것도 없이─── 법정에서의 전투 행동을 금지당하면…… 끝장이지……. ……재판장의 룰은 이 특이점의 누구보다 강하고, 누구보다 상위…… 예이……. / 마슈 : 진명은 아시나요? / 모리어티 : 아니, 애석하게도 몰라. 잔 다르크를 껍데기로 삼은 일종의 의사 서번트란 건 알고 있는데……. 정작 그 핵이 된 존재가 무엇인지는 도통. / 단테 : ……아무래도 아마쿠사는 아는 눈치지만…… 뺀질거리면서 가르쳐 주질 않더라…… 슬퍼……. / 모리어티 : 뭐, 우리도 이 『그라나트』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 해 봤자 한 달 정도야. / 카독 : 한 달이나……가 아니라? / 모리어티 : 자네들도 각오해 두게. 이 특이점은 상당히 끈기 있게 임해야 해. 그래서 말인데. 자네들도 당연히 이 특이점을 수정하러 온 거지? / 단테 : ……오오…… 마침내……. / 모리어티 : 이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서번트지만, 다른 둘은 인간, 즉 마스터야. / 단테 : ……. ……아, 진짜네. / 눈치채지 못 했구나…… / 단테 : 후후…… 그런 거에, 감이 없어……. / 카독 : 뭐, 특이점을 수정하러 온 건 맞아. / 모리어티 : 그렇다면 역시 자네들은 우리와 위임 계약을 맺어야 해. 법정에 쳐들어가려면 변호사가 필수거든? / 마슈 : 저희는 변호를 해서 본인의 정당성을 증명해야 한단 거군요. / 모리어티 : 그래, 맞아. 자, (플레이어). 이젠 자네의 판단에 달렸는데, 어떡하겠나? / 그럼 계약할 테니 손을 내밀어 주세요 / 모리어티 : 결단이 아주 빠르군 그래!? 어, 좀 더 살피고서 하고 그러는 거 없나? / 없어 없어 / 모리어티 : 그, 그런가……. 아니 뭐, 고객의 기대에는 잘 부응하고말고. / 단테 : ……모리어티, 슬슬 출발하지 않으면 심리에 늦을걸……. / 그 재판장을 만나러 가? / 모리어티 : 아니야 아니야. 그런 뒤숭숭한 법정은 아니지. 이 특이점에는 법정이 여러 곳 있어. 매일 어디선가 재판이 열리고, 어디선가 판결에 내려져. 우리의 사업도 다망하다 이거야. 그럼 가 볼까, 단테. 지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 / 단테 : ……그럼 제군, 미팅은 밤에라도 하자……. / 버프 효과 「재정특권」에 관하여. 주장Ⅳ의 일부 배틀에선 룰러 클래스 서번트가 물리법칙을 능가하는 룰을 정하는 특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파워 업한 상태입니다. 또한, 아군 룰러 클래스 서번트는 소지한 특권으로 적 룰러 클래스의 능력에 대항할 수 있습니다. ※자동편성에서도 룰러 클래스가 우선적으로 선정됩니다. 룰러 클래스 서번트를 적극적으로 편성하여 배틀을 공략하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1 카독 : 좋아, 나누고 싶은 얘기가 많지만, 그 전에 한 명 더, 얘길 들어 보자. / 마지막은 아마쿠사 시로지 / 카독 : 아마쿠사 시로는 분명 104호실이랬지. 가 볼까. / (이동) / (똑똑똑) / (플레이어)야 지금 시간 돼? / 아마쿠사 시로 : 내, 괜찮습니다. 들어오시지요. / 아마쿠사 시로 : 어서 오십시오. 무슨 볼일로 오신 거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겠군요. 하지만 질문은 짧게 부탁드립니다. 몸이 조금 편찮은지라. / 미안, 나중에 다시 올까? / 아마쿠사 시로 : 아닙니다, 괘념치 마시길. 여러분께 필요한 과정일 테고, 무엇보다 앞으로 제 몸은 악화될 뿐이니까요. / 카독 : ……왜 그런 상태가 됐어? / 아마쿠사 시로 : 잔 다르크의 탈을 쓴 소녀─── 재판장과 사투를 벌였거든요. / 마슈 : ……! / 카독 : 결과는─── 물어볼 것도 없나. / 아마쿠사 시로 : 네. 호되게 당한 끝에 전투 능력을 박탈당했습니다. 여러분께서 오신단 걸 알았다면 대기하는 선택지도 있었겠습니다만……. 그때는 지금밖에 없다고 맹신하고 있었지요. 창피할 따름입니다. / 재판장은 잔 다르크야? / 아마쿠사 시로 : 아니요, 아닙니다. 재판장은 잔 다르크의 탈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굳이 따지면 의사 서번트에 가깝습니다. 원래는 성배에 가까운 인간에게 빙의합니다만……. / 카독 : 그럼…… 재판장의 진명을 알아? / 아마쿠사 시로 : 네, 물론 압니다. 하지만 지금 말할 수는 없습니다. / 어째서야? / 아마쿠사 시로 : 저는 이 특이점을 수정하고자 했고, 패배했습니다. 저에게 남은 승산은 없지요. 하지만 여러분께 뒤를 맡길지는 가늠해 보고 싶습니다. 이길 수 없다면서 포기하시면 곤란하니까요. / 뒤집어 말하면…… / 카독 : 그만큼 강하단 건가……. / 아마쿠사 시로 : 네. 틀림없이요. / 카독 : 하지만 어떻게 가늠하려고? / 아마쿠사 시로 : 이 특이점에는 기도하는 인간 말고도 번민하며 괴로워하는 일상을 보내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의 고민거리를 해결하고 특정 물질을 모아와 주십시오. 그걸 온전히 모으는 데 성공하면─── 재판장의 진명을 밝히고, 여러분께 선물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 카독 : ……알겠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2 아마쿠사 시로 : 다른 질문은 더 있으십니까? / 관리인은 누구야? / 카독 : 그렇지. ……이 『그라나트』의 관리인은 대체 누구야? / 아마쿠사 시로 : 아아…… 그 여성은 아마 여러분을 만나려 하지 않을 겁니다. 문을 파괴하면 만나실 수야 있겠지만…… 그래선 화를 낼 테고요. 무슨 질문이 있으시다면 문 밑에 종이를 집어넣어 보시지요. 어쩌면 대답을 줄 수도 있습니다. / 카독 : ……제법 까다로운 서번트인가 봐. / 아마쿠사 시로 : 네, 제 말이요. 하지만 아군이란 점은 보증하겠습니다. 당장은요.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이 정도일까요? 그럼 번민하는 중생을 구제해 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 ……맡겨 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3 아이린 : 흥─, 흐응─, 흐흐흐응─♪ 걷고♪ 뛰다가♪ 넘어져서♪ 꼭 인간 같다며 너는 웃는다네♪ / (스르르륵) / 아이린 : 하지만 너는 인간이 되고 싶다고 하면서♪ 하는 짓은 기계적♪ / (스릉) / 아이린 : 결국 그녀는 천사처럼♪ 하늘을 날 수밖에 없기에♪ 지상을 달리는 우리는♪ 머지않아 깨닫고 말 거라네♪ 아아───♪ 결국 그녀는, 되고 싶을 뿐인 기계였구나♪ 동경밖에 없는 존재였구나♪ 나는 그만두었어, 달리는 걸♪ / (촤악 촤악) / 아이린 : 즐거워라! 얘, 마스터! 나, 지금 진심으로 즐기고 있어! 진짜. 마스터가 말한 그대로인 사람이더라! 지금이라면 나, 세계의 끝까지 재액의 폭풍을 뷰─뷰─ 불 수 있을 것 같아! 그래도 되지, 되지? ……뭐, 안 된다고 해도 할 거지만! / 아이린 : 아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아아, 진짜────── 열받네, 기분 더러워. 같이 있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 대단한걸, 칼데아! 그딴 걸 기르고 있다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4 카독 : 이제 전원한테 대략적인 설명은 들었는데……. / 아직 한 명 남았어 / 카독 : 아아. 이 『그라나트』의 관리인 말이지. ……일단 노크는 해 볼까. / 마슈 : 장소는 101호실이죠. 그럼. / (똑똑똑) / 마슈 : 응답은…… 없네요. / 카독 : 좋아, 그럼 아까 들은 대로 편지를 남겨 볼까. 내용을 어떻게 한다……. / 일단 자기소개하고서 대화해 보고 싶다고 쓸까? / 카독 : 그게 타당한가. / 마슈 : 그럼 제가 쓰도록 할게요. / (스르르륵) / 마슈 : 이러면 어떨까요? / 카독 : 자기소개랑 인사는 괜찮은데…… 얼굴을 그려 넣을 필요가 있어? / 있지 / 카독 : 그래. ……뭐, 하긴 일러스트는 무해하단 어필로는 효과적인 수단이겠네. / 마슈 : (↑깊은 생각 없이 그냥 귀여워서 그렸음) / 카독 : ……얼추 설명을 들어서 정보를 그럭저럭 얻었으리라 봐. / 마슈 : 네. 아소카 왕 씨께선 적……이라기보단 중립적인 입장에 계신 분이셨어요. 그 법정의 문지기를 맡고 계신다고 하셨죠. / 카독 : 그땐 정보량이 많아서 바로 실감이 안 됐는데, 냉정히 생각해 보면 무시무시한 사태야. / 뭐가? / 카독 : 아소카 왕이라고 하면 고대 인도의 이상적인 왕으로 알려져 있어. 즉위 당시에는 포학한 왕이었지만, 이윽고 살육을 벗어 던지고 불법(다르마)을 귀히 여기며 수호하는 현왕이 됐지. 불교에선 전륜성왕이라 칭송받는 영웅이야. 웬만해선 특이점의 지배자여도 이상할 게 없어. 그런 영웅이 문지기라잖아. / 마슈 : 그만큼 그 재판장…… 잔느 씨의 의사 서번트가 강하단 걸까요. / 카독 : 강약뿐만이 아닐 거라 보긴 해. 특히 여긴 이탈리아 피렌체잖아. 아소카 왕보다 유럽 계열 쪽이 지명도가 높은 만큼, 유리해진단 점은 부인할 수 없어. / 아소카 왕은 여기가 이탈리아가 아니랬는데 / 카독 : ……그랬지. 하지만 레이시프트 위치는 틀림없이 이탈리아 피렌체였어. 이 특이점이 천국, 지옥, 연옥이라면─── 어쩌면 여긴 지하인 건 아닐까. / 마슈 : 바빌로니아의 명계처럼 지하가 있다고요……? / 카독 : 물론 이탈리아도 뭣도 아닐 가능성도 있기야 하지만……. 뭐 됐어. 지금은 순서대로 정보를 정리하자. / 마슈 : 네. 아소카 왕 씨께선 이 특이점에서의 룰 강제에 대해 설명해 주셨어요. / 마슈 : 그리고 아이린 씨께서…… 이 특이점은 룰에 따라야만 한다. 추방형을 해제하려면 재판장으로 하여금 형이 부당함을 논리적으로 인정하게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죠. / 카독 : 뭐, 거짓말일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지금은 고려하지 않는 게 맞겠지. / 그걸 따지고 들면 끝이 없으니 말이야 / 카독 : 내 말이 그래. 그리고 법정의 문을 통과하려면 아소카 왕과 싸워서 넘을 수밖에 없댔지. ……좋아, 다음으로 아이린은…… / 카독 : 일단 아군이라고 선언하긴 했는데, ……솔직히 현단계에선 썩 신용할 수 없어. / 순순히 믿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 카독 : 그렇지. 적어도 목숨을 구해 주긴 했으니. ……그리고 아이린이 가르쳐 준 아파트의 다른 주민. / 카독 : 모리어티와 단테. 모리어티는…… 일단 가계약도 했는데, (플레이어), 괜찮겠어? / 이성의 사도가 아니라면 아군이야 싸우는 게 법정이라면 변호사가 필요할 것 같길래 / 카독 : 그렇게 단락적으로 판단하는 건 아니다 싶지만, 룰러 클래스의 협력은 필요하니 말이지……. 그나저나 범죄계의 황제와 세계의 역사에 남은 한 권을 쓴 작가가 둘 다 변호사인가. 뭐, 냉정히 생각해 보면 변호사 없이 재판에 임하는 건 무모하기 짝이 없는 짓이지. 변호사 없이 법정에 끌려간 시점에서 그때의 우린 패배 확정이었나. / 카독 : 하지만 상대는 라스푸틴…… 코토미네 키레이지. 성가시기 짝이 없어, 아주. / 그러고 보니, 아까 본 단테 말인데…… / 카독 : 응? ……아아, 그건가. 마슈는 눈치챘을 텐데……. / 마슈 : 네. 단테 씨랑 이 레이시프트 위치 말씀이시죠. / 카독 : 맞아, 이탈리아 피렌체라고 하면 단테와 연이 깊은 곳이야. / 마슈 : 단테 알리기에리는 정쟁 끝에 피렌체에서 추방당해 생애에 걸쳐 귀향하길 바랐지만…… / 카독 : 이루어지지 않았지. 그래서 특이점과 관련이 있을 거라 보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지옥, 연옥, 천국이라 하면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을 빼다박았어. / 마슈 : 네. 단테 씨께서 집필하신 『신곡』은 사람의 속죄와 구제, 그리고 신의 사랑을 테마로 한 장대한 서사시예요. 작품은 지옥, 연옥, 천국 3부로 나눠지고, 그게 고스란히 작중의 무대이기도 해요. / 즉 이 특이점 그 자체…… / 카독 : 맞아. 이러고 아예 무관할 리가 없어. / 하지만 흑막 같은 분위기는 아니던데 / 단테(상상) : 후후…… 내가 흑막입니다……. /카독 : 직감적이긴 하지만 내 생각도 그래. 이 점에 관해선 조만간 캐물어야 할 문제지만…… 어쩌면 성배가 엮일 만한 소원일 수도 있으니 부주의한 발언은 삼가고 싶어. / 일단 신뢰 관계부터 쌓아 올리자 / 카독 : 그렇지. 지금은 보류해도 될 것 같아. 마지막으로 아마쿠사 시로. 재판장의 진명을 안다는 점은 중요해. 그리고 전투 능력을 박탈당했다는 정보. 재판장의 진명을 알고자 한다면 이 특이점에서 고민을 해결하고 특정 물질을 모아 오랬지. 자, 이를 어쩐다. / 변호사로서 활동해 볼까? / 카독 : 변호사랑 계약해 놓고 변호사가 되는 건 좀 이상하지 않아? / 마슈 : ……. ……. / 그럼…… 보디가드? / 카독 : 서번트의 힘을 이용한 보디가드인가. 나쁘진 않은데, 보디가드가 나설 일이 그렇게 많을까. / 마슈 : 생각났어요. 선배, 카독 씨.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제 머리에 샘솟았어요! / 카독 : 그, 그래. 뭔데? / (엄청 자신만만해……!) / 마슈 : 이 세계에 부족한 것. ───그건 탐정이에요. 탐정사무소를 열죠! / 카독 : 탐정……. / 둘 : 옳거니만……. / (잠시 후) / 카독 : 뭐, 탐정이란 건 좋은 아이디어야. 특이점 주민의 고민거리를 해결하는 직업으로는 적절해. / 우르크가 생각나는걸 / 마슈 : 네. 우르크에서의 경험도 살려 봤어요! / 카독 : 그럼 모리어티가 돌아오면 상담을 좀 해 볼까. 지금 상태로는 『그라나트』 밖으로 나갈 수 없으니 말이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5 모리어티 : 흠, 탐정사무소라고. ……탐정이라……. 젊은 나하곤 아무 상관도 없지만, 좀 그렇군. 아니 젊고 호청년인 나하곤 아무 상관도 없지만! / 마슈 : 이름은 221B 탐정사무소예요. / 모리어티 : 완전히 셜록 홈즈 리스펙이로군!? 개인적으로는 복잡한 심경인데! / 카독 : 포기해, 모리어티. 얘는 의외로 상당한 셜로키언이야. / 마슈 : 아, 아뇨. 저는 아직 멀었어요. / 모리어티 : (아마 마니아, 상당한 마니아) 크흠. 뭐, 탐정사무소는 좋은 아이디어야. 아마쿠사 시로가 말했다시피 특이점 주민 중에는 문제를 품고 있는 자가 있어. 개중에는 서번트의 힘이 없으면 뾰족한 수가 없는 고민거리도 있을 테지. / 카독 : 그럼 지금부터라도 외출하고 싶은데……. / 모리어티 : 그렇다면야 계약한 서번트답게 협력해 볼까. 단테, 나는 잠시 외출하지. 자네는 어떡하겠나? / 단테 : ……후후…… 물론 동행할게. 너 혼자 보내긴 불안하거든……. / 모리어티 : 하아? 나 하나면 충분할 거라 보는데? / 단테 : ……후후…… 매우 불안해. 말솜씨 후달리는 수학쟁이……. ……네 거만한 태도 때문에 날려먹은 의뢰가 몇 건이더라……? / 모리어티 : 답은 7건이지. / 단테 : 후후…… 반성해. / 모리어티 : 매가 나는 걸 멈출 수 없듯이. 표범이 달리는 걸 멈출 수 없듯이. 내가 반성하는 일 또한 없어. / 단테 : 자길 매랑 표범하고 동급으로 두지 말자……. 최소한…… 잉어나 칡이나 민트로……. / 모리어티 : 은은한 악의가 엿보이는 초이스. / 아하 만담 콤비 / 둘 : 아니거든.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6 모리어티 : 후우. 오늘도 우리의 『그라나트』에 귀환했나. 그럼 자네들은 아마쿠사 시로를 만나러 가도록. 그때 그걸 보여 줘야 한다? / 단테 : 아리데베르치, 또 보자……. ……저녁 식사 때. / 카독 : 생각보다 빠른 재회가 되겠는걸. / 마슈 : 지금 돌아왔어요! 221B 탐정사무소예요! / 아소카 왕 : 돌아왔군. 호오. 『성배의 물방울』을 입수했나. / 마슈 : 네, 덕분에 별 탈 없이. / 카독 : (일단 중립파라지만 적이기도 한데……. 뭐, 비밀로 해 봤자 들키나) / 아소카 왕 : 그건 연옥 순례의 도움이 될 테지. 허나 명심할지어다. 천사는 항상 그대들 곁에 있나니. / 마슈 : 네! / 아소카 왕 : ───저녁상은 야채 볶음이다. / 전륜성왕이…… 저녁밥 준비를…… / 마슈 : 맛있겠네요, 기대할게요! 자, 마스터. 아마쿠사 씨께 이걸 보여드리러 가죠. / (끄덕) (중략) 마슈 : 곧 저녁 시간인데, 아마쿠사 씨께선 어떡하실 건가요? / 아마쿠사 시로 : 아아, 저는 식사를 하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아이린에게 식사는 필요 없다고 전해 주시지요. / 카독 : 아 그렇지. 나중에 상담하고픈 게 있는데, 괜찮을까? / 아마쿠사 시로 : 네, 물론입니다. / 카독 : 자, 저녁 식사는…… 아소카 왕이 말하기론 야채 볶음이랬지. / 이제 아이린이 고기를 가져오면…… / 마슈 : 어떤 고기일까요. / 아이린 : 기묘한 고기도 먹을 수 있어─? / 마슈 : ……! 까, 깜짝 놀랐어요. 아이린 씨였군요. / 아이린 : 뭐야 뭐야? 뒷담이라도 해서 켕겨? / 마슈는 그런 짓 안 해 / 아이린 : 본인보다 반응이 빠르네……. 농담이야, 농담. 그래서, 고기 말인데. 마수 고기 가져왔어─. 역시 일본인이라면 생강구이? / 카독 : 아니, 너 일본인 아니잖아. / 아이린 : 요즘 시대에 겉보기만 가지고 국적을 단정 지으면 안 되지. / 카독 : ……그렇긴 한데…… 맞는 말이긴 한데……. / 아이린 : 뭐 일본인 아니지만. / 카독 : (이 자식) / 생강구이 좋다…… / 아이린 : 그럼 둘이 내 요리를 거들어 줄래? 아, 키리에라이트는 됐어,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피곤하지? / 마슈 : 네? 아뇨, 크게 피곤하지는…… 저도 거들게요. / 아이린 : 됐어 됐어, 키리에라이트는 세상 떳떳하게 앉아나 있어. 좋았어, 해 보자, 얘들아─! / (잠시 후) / 아이린 : 완성─! / 양파를 하도 썰어서 눈이 따가워…… ……누가 간을 봤던가? / 카독 : 어, 네가 안 봤어? 아이린, 넌? / 아이린 : 봤을 리가 없잖아. 생강구이 양념은 완벽해! 고기랑 상성도…… 뭐 나쁘진 않겠지! 아마도! 아, 셋 다 식사 전에는 손 꼼꼼히 씻어. / 지당한 말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7 아소카 왕 : 설거지를 하고, 1인분에 랩을 씌워 냉장고에 넣으면 되겠군. / 아이린 : 그렇게 되지. / 랩을 씌운다고? / 카독 : ……혹시 101호실 관리인 몫이야? / 아이린 : 그래 맞아. 어느샌가 먹더라. 남겨 두질 않으면 『그라나트』의 전등이 사라지는 등 괴기 현상이 일어나곤 해. / 재앙신이네 / 아소카 왕 : ……. ……. ……부처의 인도가 있다면 그녀와 만날 일도 있을 테지. 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8 카독 : 좋아, 그럼 아마쿠사 시로한테 상담하러 가 보자. 앞으로 어떡할지를 재검토해야지. / 마슈 : 안녕하세요. 아마쿠사 씨, 쉬시는 중에 실례할게요. / 아마쿠사 시로 : 아니요, 괜찮습니다. 어쩐 일이십니까? / 카독 :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행동하려고 하거든. 어떡하면 좋을지 네 의견을 듣고 싶어. / 잘 부탁할게! / 아마쿠사 시로 : 그런 거라면야 기꺼이. / 카독 : 우선 우리의 현황부터 설명할게. - 서번트 소환은 가능 - 떠돌이 서번트였던 모리어티와 가계약 - 거점이 될 장소는 확보 - 추방형은 속행 중이며, 천사들에게 쫓기는 상태 - 『성배의 물방울』을 입수 - 이곳은 연옥이라는 정보와 어느 정도의 구조는 파악 - 재판장에게 추방형을 해제시킬 방법은 발견 못 한 상황 - 모리어티와 협력하여 법정에 갈 예정 ……이렇게 돼. / 그렇지 / 아마쿠사 시로 : 이거 참. 불과 하루 만에 용케 이만큼 전진하셨군요. / 카독 : 뭐, 정보를 대량으로 입수했거든. 그래서, 상담하고픈 건 앞으로 어떡할지야. / 아마쿠사 시로 : 그렇지요…… 기본적으로 장기전을 각오해 주십시오. 당장은 『그라나트』를 기반으로 생활하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애당초 다른 길이 없으니까요. / 마슈 : 그렇죠. 저희는 천사에게 쫓기는 몸이니……. / 아마쿠사 시로 : 따라서 인간 관계…… 서번트 관계에는 주의를 기울이시길. 관리인에게 집세를 내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 카독 : 으, 그랬지. / 그쪽도 해결해야 하나─ / 아마쿠사 시로 : 저라도 괜찮다면 상담을 듣겠습니다, 얼마든지요. 이래 봬도 번민하는 이의 상담자거든요. / 카독 : 되도록 번민하는 일이 없도록 할게. / 걱정을 끼치고 싶진 않으니 말이지 / 아마쿠사 시로 : 곤란하군요, 제 일거리가 없어지게 생겼습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9 (잠시 후) (똑똑똑) / 아마쿠사 시로 : 들어오시지요? / ??? : 아직 살아 있어? / 아마쿠사 시로 : 네. 아직 살아 있습니다. / ??? : 장례식을 하고 싶진 않지? 귀찮지? / 아마쿠사 시로 : 안 할 겁니다. 서번트의 죽음에 장례식을 한다니, 좀처럼 듣기 힘든 말이군요. / ??? : 다행이네─……. / 아마쿠사 시로 : 그보다 제 대신 칼데아 분들을 부탁드립니다. / ??? : 엥. / 아마쿠사 시로 : 엥이 아닙니다. / ??? : 귀찮아……. 아니, 그건 글렀잖아. 아무리 생각해 봐도 못 이겨. 논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마력적으로나 패배하는데. / 아마쿠사 시로 : 그 점을 어떻게 해 주십사. 알겠지요? / ??? : 『나태』하게 지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난. 애초에 내가 가세한다고 어떻게 될 문제도 아니야. 나는 그녀를 이길 수 없거든. 그녀는 나를 눈감아 주고 있을 뿐이지. 알겠어? 나는 그녀를 못 이겨. 진심을 발휘한 그녀는 나를 없애는 걸 주저하지 않을 거고─── 없앤다고 해서 아무런 디메리트도 없거든. / 아마쿠사 시로 : 그럼 당분간은 힘을 쌓는 데 주력하는 게 좋겠군요. / ??? : 힘을 쌓는다고 해도 말이지─…… 아…… 권한 양도? / 아마쿠사 시로 : 네. 저에게는 이미 무용지물이니까요. / ??? : 힘겹지 않아? / 아마쿠사 시로 : 제 인생은 대부분이 힘겨웠습니다. / ??? : ……묵직한 한마디를 날리는구나, 너. / 아마쿠사 시로 : 아아, 농담입니다. / ??? : 농담이 아니잖아, 그건. ……졸리니까 잘래. 잘 자, 아마쿠사 시로. / 아마쿠사 시로 : 안녕히 주무십시오, 관리인. / ??? : 나른해……. 아, 그렇지 참. 만약 연옥에서 『성배의 물방울』을 성배 하나만큼 모으는 데 성공하면─── 말해도 돼, 그녀의 진명. / 아마쿠사 시로 : 네, 말하겠습니다. / ??? : 절망하지 않을까? / 아마쿠사 시로 : 그 어마어마한 절망을 넘는 힘을 그분들은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낙관적이라서 그렇게 생각합─── / (??? 퇴장) / 아마쿠사 시로 : ……말이 길었던 걸까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0 모리어티 : 좋은 밤 보냈나, 제군. / 안녕─ / 모리어티 : 자, 오늘은 말인데─── 물론 각 구에 가 보고자 해. 단, 그 전에 주민들이 부탁할 게 있나 보더군. 221B 탐정사무소에 말이야. / 우리한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1 모리어티 : 돌아왔어. / 단테 : 자…… 다섯 구의 요청을 들었으니 이들의 주문품을 입수해야지……. / 마슈 : 다양한 주문을 받았죠……. / 카독 : 우선 값진 것. 이건…… 마수를 처치할 때 나오는 소재를 추출하면 어떻게든 될 것 같아. 마술적으로는 큰 가치가 있는 소재거든. ……납득해 주면 좋겠는데. / 마슈 : 베개랑 이불. / 모리어티 : 아─…… 그건 연줄이 있어. 금방 구할 수 있을걸. / 단테 : 후후…… 분노의 불은…… 유사 불의 정령이 있어……. 그 애들한테서 입수하면 될 거야. / 모리어티 : 예술품인가……. 지옥의 관리자 중에 한 명, 그런 걸 가지고 있을 법한 분이 있지. 단테, 자네라면 교섭해서 가져올 수 있지 않겠나? / 단테 : 후후…… 맞아……. 미용 관련 물품과 교환하면 아마 괜찮을 거야. 뭔가를 마수인지 뭔지로부터 채집해서 그거랑 교환해 볼게……. / 지옥의 관리자…… / 모리어티 : 언젠가 지옥에 갈 일이 생기면 그자들 이야기도 해 주지! / 단테 : 후후…… 이 연옥에서도 떨어진 자들이 마지막으로 다다르는 곳……. 그리고…… 내가 묘사에 가장 공들인 곳……. 다들 읽을 때는 『지옥편』을 정독해 줘……. 내가 봐도 진짜 대단하거든. / 카독 : (역시 이 특이점이랑 관련이 있어 보이잖아, 단테) / 마슈 : (네…… 거의 자백하시는 꼴이에요……) / (조만간 물어볼까……) / 모리어티 : ……뭐, 그건 그렇고. / 무시당했어…… / 모리어티 : 바위 내지는 무거운 거라면 아주 쉽지. 황야에 가면 얼마든지 굴러다닐 거야. 어디부터 가든 자유야. 마스터, 어떻게 하겠나? / (배틀) / 모리어티 : 허억…… 허억…… 허억……. 어, 어찌저찌 입수했어……. / 베개랑 이불을 입수하는 데 이렇게 고생하다니…… / 카독 : 묵직한 전투를 한 번 치른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 모리어티 : 묵직한 전투를 한 번 치른 것 같은 체험이었거든……. / 마슈 : 단테 씨께서 여기서 기다려 달라고 하셨는데요……. / 단테 : 후후…… 기다렸지……. / (샤방샤방) / 빛나고 있어─!? / 단테 : 어때, 아름다워졌지? / 모리어티 : 당사 대비 2k가 8k 정도로 빛나고 있군……. 빛날 뿐이지만……. / 단테 : 후후…… 그건 그렇고, 예술품을 입수했어……. / 예술품 맞네…… / 마슈 : 왜 이 그림이 여기에 있는진 모르겠지만, 이거라면 괜찮을까요? / 단테 : 음, 아무 문제도 없어 보여……. / 단테 : ……그렇게 돼서 다섯 에리어 전부에 납품을 마쳤어……. / 모리어티 : 그리고 보수로 『성배의 물방울』도 받았지. 총 4개. 한 명은 다른 게 보수였지만, 뭐 문제는 없나. / 마슈 : 네, 이제 아마쿠사 씨께 더한 사정을 여쭤볼 수 있겠어요. 두 분, 협력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 단테 : 아아……. 아마쿠사 시로에게서 받는 것, 그리고 더한 사정을 이해함으로써…… ……이 특이점의 비정상성을 실감해 줘……. / 모리어티 : 그렇지. 우리도 슬슬 행동해야 하니 말이야. 자네들이 이 세계를 얼추 이해하고서 그러고도 포기하지 않을 경우에는─── / 모리어티 : 힘을 보태 주지. / 단테 : ……그때까지는…… 잠시 동안…… 이별의 때야……. / 마슈 : 두 분? / 모리어티 : 별 거 아니야, 잠깐 출장 다녀오는 거지. 지옥에 말이야. M(모리어티), 그럼 이만! / (모리어티, 단테 퇴장) / 카독 : 지옥에 출장인가……. 이 특이점은 천국, 연옥, 지옥 세 세계로 구성되어 있댔지. 그렇다면 지옥은 역시…… 단테의 『신곡』에 표현되는 거랑 똑같을까. / 연옥하곤 달라? 배신이 가장 중한 죄던가? / 카독 : 오, 잘 공부했네. 맞아. 구세주를 배신한 사도, 독재관을 배신한 로마 정무관 등이 있다고 해. 작가인 단테 알리기에리도 정치 파벌 문제로 피렌체에서 추방당했으니…… 누군가의 배신으로 호된 꼴을 당한 걸 수도 있겠어. 아무튼 간에……. 현대에서 지옥과 명계는 과거의 개념에 불과하지만, 이 특이점에선 그렇지가 않아. / 마슈 : 이래저래 흥미로운 사안이지만…… 우선 이 『성배의 물방울』을 아마쿠사 씨께 넘겨드리죠!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2 (똑똑똑) / 아마쿠사 시로 : 들어오시지요. / 『성배의 물방울』을 성배 하나만큼 모아 왔어 / 아마쿠사 시로 : 축하드립니다. 이 특이점의 연옥이 어떤 구조인지는 어느 정도 파악하셨습니까? 연옥은 죄를 정화한다는 점만을 놓고 보면 현실세계와 일획을 긋는 비정상성을 띠고 있습니다만…… 어떤 의미로는 사람들의 생활이 성립되고 있지요. 이들은 언젠가 죄가 정화되어 천국에 갈 자격을 얻습니다. / 카독 : 그때까진 현실과 큰 차이가 없는 건가. / 아마쿠사 시로 : 네, 단…… 딱 하나, 결정적이고 치명적이며 대책이 없는 사실이 있습니다. / 마슈 : 그게 뭔가요……? / 아마쿠사 시로 : 제가 소환된 이래로 그 천국에 다다른 자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 전원 : ……! / 아마쿠사 시로 : 그게 저와 재판장이 적대하는 이유입니다. 그자는 지나치게 고결해서 연옥을 무의미하게 만들거든요. ……자,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고, 우선 기도의 결정인 『성배의 물방울』을 부탁드립니다. / 마슈 : 네, 여기 받으세요. / 아마쿠사 시로 : 감사합니다. 이로써 7개, 원래 같으면 성배가 되기에 충분한 양이지만…… 지금은 그보다도 중요한 것에 쓰도록 하지요. 성배란 건 아시다시피 고체화된 마력 리소스입니다. 즉 이걸 쓰면─── 이 특이점에서의 소원을 이룰 수도 있지요. 물론 이 성배로는 힘이 약하니 특이점을 수정해 달라는 소원을 이룰 수는 없습니다만. / 단검……? / 마슈 : 단테 씨께서 가지고 계시는 검이랑 비슷한데요……. / 카독 : 그 녀석의 검은 천사의 검…… 날끝이 없는 검이지. 이것도 마찬가지인가 봐. 날끝은 물론이고 날도 없어. 의식용 단검인가. / 아마쿠사 시로 : 제게 남아 있던 룰러 클래스의 권한을 이 성배의 단검에 부여했습니다. 이게 있으면 룰러 클래스가 없어도 전투 행동 금지만큼은 면할 수 있습니다. 단, 추방형은 집행되고 있으니 천사들이 추적을 중단할 일은 없습니다. 그 점은 주의해 주시길. / 마슈 : 자, 잠시만요. 권한을 부여했다고 하셨는데……. / 아마쿠사 시로 : 이런, 감이 좋군요. 네, 정확히는 양도입니다. 전투 능력이 없는 이상, 룰러 클래스의 권한도 저에게는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거든요. / 그건…… 그래도 되겠어? / 아마쿠사 시로 : 저는 이미 허울뿐인 서번트. 하지만 패배자로선 뜻밖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여러분께 맡기겠습니다. 이 특이점의 수정을. 그리고 그자에게 승리하는 것을. / 고마워……! / 아마쿠사 시로 : 천만에요. 단, 성배의 힘으로도 특이점의 소멸은 불가능합니다. 그자의 힘은 성배를 능가하거든요. / 마슈 : 아마쿠사 씨. 그자…… 재판장이 누구인지 가르쳐 주세요. / 아마쿠사 시로 : 네. 그자의 의사진명은─── / 아마쿠사 시로 : 메타트론. 잔 다르크의 외각을 가진 채로 인류를 재단하는 역할을 짊어진 천사입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3 아마쿠사 시로 : 그렇지요. 천사는 힘의 방향성을 잡을 뿐인 요소, 이를 테면 그릇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자는 메타트론이며, 잔 다르크로서의 기억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 카독 : 싸워 봐서 거기까지 간파해 낸 거야? / 아마쿠사 시로 : 아니요, 싸운 것만으론 그자의 정체조차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더욱 직접적인 증언이 있었지요. 구체적으로는─── / (문 열림) / ??? : ……왔어……. 귀찮네……. / 아마쿠사 시로 : 감사합니다. / 앗 / 카독 : ……! / 마슈 : 잔느 씨가…… 아니라 메타트론…… 씨? / 아마쿠사 시로 : 정식으로 소개하겠습니다. 이 『그라나트』의 관리인이자 특이점의 지배자─── 메타트론 잔느입니다. / 메타트론 잔느 : 자, 이해했어─……? / 다른 사람……? / 메타트론 잔느 : 맞아. 특이점의 지배자는 저쪽. 나는 일개 아파트 관리인. 그만 됐지? 나머진 대충 설명해 둬. / 아마쿠사 시로 : 네, 감사합니다. / 메타트론 잔느 : 아아…… 나른해……. / (메타트론 잔느 퇴장) / 아마쿠사 시로 : 이야, 변덕이겠지만 와 줘서 다행이군요. / 카독 : 아까 들은 메타트론과 잔느의 관계는 그 애가 가르쳐 줬어? / 아마쿠사 시로 : 한때 매일같이 101호실에 방문해서 어찌저찌 들었습니다. / 마슈 ; 메타트론 씨께선…… 아군이라 봐도 될까요? / 아마쿠사 시로 : 그건 유감스럽지만 두 가지 의미로 『아니요』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첫 번째, 그 사람은 아소카 왕과 마찬가지로 중립적인 입장입니다. 보호를 요청하면 응하지만 특이점의 수정은 거부할 겁니다. 두 번째, 이쪽에 있는 그 사람의 영기 수치는 썩 대단하지 않습니다. 물론 소환의 응한 서번트 수준의 능력은 있지만…… 그 재판장 입장에선 티끌 같은 존재. 여러분께서 쓰러트린 아무 마수와 다를 바가 없지요. 물론 마수와 서번트를 비교하면 서번트가 압도적으로 강합니다만…… 그자의 시점에서 보면 거기서 거기인 겁니다. / 카독 : 차원이 달라도 한참 다르단 건가……. / 아마쿠사 시로 : 네. 영기가 분할될 때, 거의 모든 힘이 저쪽으로 넘어갔다고 하더군요. / 영기 분할…… / 카독 : 아예 일어날 수 없는 현상도 아니지. 지금까지 여행하면서 그런 걸 만난 적이 있지 않아? / 마슈 : 카독 씨 말씀대로 드물긴 해도 그런 사례가 존재해요. / 아마쿠사 시로 : 자, 방금 드린 단검이 있으면 특이점의 삼세계를 여행하는 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제가 드릴 수 있는 건 아쉽게도 여기까지입니다. / 여기까지……? / 아마쿠사 시로 : 솔직히 더 드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제 손에는 이미 남은 게 아무것도 없거든요. 전투로 여러분을 도울 힘도, 룰러로서의 권한도. / ……괜찮겠어? / 아마쿠사 시로 : 물론입니다. 원래부터 이미 반생반사의 몸. 희망을 맡길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없지요. 그럼 뒷일을 맡기겠습니다. / ……잘 쓰도록 할게 / 아마쿠사 시로 : 여러분의 건투를 기대하겠습니다. 그 여로에 축복이 함께하기를. / 카독 : 그럼 오늘은 이만─── / 진짜로 고마워! / 마슈 : 네, 아마쿠사 씨. 감사합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4 ──심판하라, 심판하라, 심판하라. 하늘로부터 파견되어 이 몸을 통해 인류를 심판하라. 영장류의 정점, 생물의 왕인 자들. 그러나 너희는 그르쳤다. 치명적으로, 운명적으로 길을 그르쳤다. 그 결과가 이 표백된 대지. 지구의 백지화다. 이 죄업을 보고 나는 결단할 수밖에 없어졌다. 우리의 행동에는 단 하나도 의미가 없었으며, 단 하나도 정답이 없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현현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건 물론. ───천국에 이르는 길을 막는 것에 있다. 모든 인류여, 이 연옥에 이르라, 지옥에 이르라. 형벌과 정죄도 영원히. 끝없이 속죄하라. 그대들에게는 그 자격밖에 없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5 ZZZ…… / (부스럭) (저벅저벅) / 마슈 : ……. ……. / ??? : 오잉─? 뭐 해, 키리에라이트 쨩. / 마슈 : ……아이린 씨? / 아이린 : 이런 밤중에. 못된 아이구나. / 마슈 : 아이린 씨, 그 모습은……. / 아이린 : 아, 이거? 좋지? 야르릇하지? / 마슈 : 야르릇이란 게 뭔진 잘 모르겠지만 잘 어울리세요. / 아이린 : 고마워─. 키리에라이트도 평소랑 똑같은 잠옷, 잘 어울려. / 마슈 : 칭찬 같지가 않은데요……. / 아이린 : 그건 그렇고, 이런 밤중에 무슨 일이야? 못된 마녀한테 잡아먹힐라♪ / 마슈 : 마녀……라고요. / 아이린 : 응, 마녀. 아, 마녀라 하면 그거던가? 현대에선 세계에 한 명밖에 없던가. 뭐 그래도 그 점은 일단 그냥 넘기자. / 마슈 : (……아이린 씨와 대화를 나누면 왠지 묘하게 가슴속이 술렁거려. 평화로운 대화일 텐데, 언성이 높아진 것도 아닌데. 묘하게 말이 공허하게 느껴져) 어쩌다 보니 눈이 뜨여서요. 뭐라도 마시려고……. / 아이린 : 흐응─, 차면 돼? 카페인은 잠이 깨지만, 키리에라이트라면 문제없지? / 마슈 : 네, 마실게요. / (또르륵) / 아이린 : 마셔─. / (톡) / 마슈 : 고맙습니다. / 아이린 : ……. ……. / 마슈 : 저기…… 왜 그러세요? / 아이린 : 엥, 아무것도 아닌데. 보기만 한 거야. / 마슈 : 그런가요……. / 아이린 : 보는 게 불쾌했어? 그럼 미안해. / 마슈 : 아뇨, 안 그래요……. (……불쾌하진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째선지 묘하게 마음이 술렁거려) / 아이린 : 아하하하하, 무리할 거 없어. 엄청나게 불쾌해 보이잖아. / 마슈 : 그, 그렇지 않아요! / 하베트롯 : 마슈! 불쾌하면 불쾌하다고 해도 돼! / 마슈 : 그래도……! / 하베트롯 : 이 녀석은 그런 여자일 거야! / 아이린 : 그래─? 그럼 됐는데 말이지. 그게 말이야, 내가 키리에라이트한테 나쁜 짓을 하나도 안 했잖아. / 마슈 : 그렇죠……. (맞아. 아이린 씨께선 아무것도 안 하셨어. 공격적이지도 않고, 대화의 내용도) / 아이린 : 아니면 뭐야? 질문할 거라도 있어? 키리에라이트 쨩. / 마슈 : (그런데도 믿기지 않을 만큼 마음이 술렁거려. 어째설까, 나는───) / 마슈 : 그럼 진명을 여쭤봐도 될까요. / 아이린 : 아이린 애들러인데? / 마슈 : ……당신이 아이린 애들러가 아니란 점만큼은 알아요. / 아이린 : 근거는 없지? 서번트니까 모습이나 형태가 상상하고 다른 건 당연한 데다, 아이린 애들러가 어떤지도 전혀 모르잖아, 안 그래? / 마슈 : 그래도 저는 당신이 아이린 애들러가 아닐 거라 봐요. / 아이린 : 흐응. …………좋은데, 흥미로워. 키리에라이트. 하지만 근거가 없단 말이지. 그러고 명탐정의 제자라고 할 수 있겠어─? / 마슈 : 말씀대로 근거는 없는데요……. 아뇨, 애초에 제자라고 한 적은……. ……. …. / 마슈 : 잠깐만요. 그게…… 조금 말씀이 이상한데요……! / 아이린 : 아, 이제야 눈치챘어? 다행이야, 이만큼 티를 내는데 눈치를 못 채면 내가 바보 같아지잖아. / 마슈 : 어떻게…… 그것까지 아시는 건가요? 저희를 너무 잘 알고 계세요. 맞아요. 거기까지 아실 리가……! / 아이린 : 물어본다고 대답이 나올 거라 생각하니. 베이비. / 마슈 : ……! / 아이린 : 뭐, 난 알아. 키리에라이트도, 카독도, 그리고 또, (플레이어)도…… 말이지? / (우웅) / 아이린 : 아, 키리에라이트. 방패를 부르려 하는 건 좀 그런데. 나, 아직 적이라고 하진 않았다? / 마슈 : ……. ……. 아뇨, 아니에요. 당신은 적이에요, 적이어야만 해요. 그렇지 않다면, 지독히 술렁이는 제 마음은. / 마슈 : 아이린 씨. 당신은, 적인가요? / 아이린 : 음─, 이렇게 말하면 될까? 난 칼데아의 적이 아니야. ……그 표정을 보아하니 못 믿겠어? / 마슈 : 믿고는…… 싶어요……. / 아이린 : 네 마스터가 걱정돼서 그래? 배신 많이 당했으니 말이지, 그 사람. 어디 보자, 모리어티랑 콜럼버스, 야규 사람, 요정왕도 그랬던가? / 마슈 : ……! / 아이린 : 어디까지 아는 거냔 표정인걸─. 후후후, 재밌구나, 키리에라이트 너. 괴로워 보여. 응응, 이해해. 그 괴로움의 정체를 알아내면 나도 내 정체를 밝히도록 할게. / 마슈 : ……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6 아이린 : 아, 구두 약속이면 신용이 안 돼? 맹세해 줄까? / 아이린 : 뭐 아무도 없지, 만─── 으억!? / 메타트론 잔느 : 있단 말이지, 실은. / 아이린 : 과, 관리인님. 별일이네요……. / 메타트론 잔느 : 화장실 가려고. / 아이린 : 화장실 갈 필요가 있어!? / 메타트론 잔느 : 거짓말인데. 어쩌다 눈이 뜨였어. 역시 16시간이나 자면 정신이 맑아지더라. 정신이 맑아서 생활 리듬도 꼬여. 생활 리듬이 꼬여서 많이 자. 인간의 몸은 절묘하게 구성됐어. / 아이린 : 아니 서번트잖아. / 메타트론 잔느 : 그렇긴 해. ……그래서, 맹세하겠다면 내가 적임 아닐까. 맹세를 듣는 쪽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되잖아. / 아이린 : 나태를 고스란히 담은 듯한 발언……. / 메타트론 잔느 : 아니면 맹세하지 못 하겠어? / 아이린 : 매, 맹세할게, 맹세할게요. 나, 아이린 애들러는 자기 정체를 키리에라이트에게 밝힐 것을 맹세합니다. / 메타트론 잔느 : ……일단 말해 두겠는데 말이야─. 『나는 아이린 애들러가 아니니까 그 맹세는 무효』이런 소릴 하면 두개골 확 까 버린다? / 아이린 : 뭐야 그 엽기적인 처형법. 알겠어. 그런 소리도 안 하기로 맹세할게요! / 메타트론 잔느 : 좋아. 너도 그거면 돼? / 마슈 : 아, 네. 고맙습니다. / 메타트론 잔느 : 좋아. ……자, 좀 더 자 볼까…… 나른해……. / (메타트론 잔느 퇴장) / 아이린 : ……아─, 쫄았네……. 갑자기 튀어나온다니깐 진짜……. 아, 그렇게 돼서 맹세했으니 키리에라이트도 괴로움의 정체를 잘 알아내야 한다. / 마슈 : ……그럴게요. 그럼 저도 잘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아이린 씨. / 아이린 : 그래 그래, 잘 자─. / ───나는 이 괴로움을 모르는 것 같다. 가슴속을 마구 할퀴는 듯한 마음의 통증과 내몰리는 듯한 마음의 초조감. 일곱 특이점과 일곱 이문대(로스트벨트). 괴롭다, 힘겹다, 무섭다, 그리 느끼는 일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이 괴로움은 그 모든 것과 다르게 느껴진다. 가슴속을 줄칼로 갉는 것 같은 이 통증도 그렇다. 그 아이린 애들러를 자칭하는 서번트와 만난 뒤로 이 괴로움을 계속 품고 있다. 이 괴로움은 뭘까. 나는 눈을 감고 말없이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내 인생에 무슨 단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며. 태어난 직후에 내 역할을 인식했다. 생명체로서 기능하는 한계는 18년. 그때까지 나에게 맡겨지는 것을 내가 가능한 범위 내로 수행해야 한다. 그 안에 의심은 없고, 불만은 없다. ───무구한 존재여라. 누군가가 웃을 때의 분위기를 좋아했다. 아무리 엄격하던 인간이라도 어쩌다 미소를 짓곤 한다. 그 감정은, 그 성질은 몹시 멋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 생각하는 게 기뻤다.아아, 그렇다. 이 감정은, 이 통증은, 그것하곤 정반대. 나,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그 사람, 아이린 애들러를, ……. ……. 답은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있다. 그리 생각된다. ……신기하게도 선배나 카독 씨께 조력을 청할 생각은 들지 않는다. 만약 그런 짓을 하면 나는 아이린 씨께 철저하게 멸시당한다. 그런 예감이 자꾸만 들기 때문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7 아이린 : 천사들 말이야, 가끔 『성배의 물방울』을 가지고 있는 거 알아? / 마슈 : 그건 몰랐어요. 그 천사들이 생성하는 건가요? / 아이린 : 아냐 아냐. 연옥의 죄인한테서 생성된 걸 뺏는 거지. 뭐, 마력 리소스 덩어리 같은 거니까 강탈하고 싶어지는 마음은 깊이 이해하지만. 아무튼 천사들은 그걸 자기 강화에 쓰고 있어. 재판장 입장에선 딱히 말릴 필요도 없으니 무시하는 중이고. / 카독 : 아아…… 그렇구나. 천국에는 영원히 다다를 수 없으니 당연한가. / 아이린 : 맞아. 『성배의 물방울』이 이리저리 나돌아 다니면 몹쓸 생각을 하는 녀석이 나올 수도 있지? 바로 너희처럼. / (난처한 양 웃기) / 아이린 : 오우 오우, 몹쓸 생각을 하는 녀석의 미소거든, 그거─. 뭐, 그런 몹쓸 녀석한테 부탁하는 나도 나지만. 즉 천사들이 모으는 『성배의 물방울』을 사용되기 전에 뺏어 주지 않을래? 그리고 나한테 줘. / 카독 : ……그건 좋은데, 뭐에 쓰려고? / 아이린 : 나도 권한 확장을 하고 싶어서라고 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안 줄 것 같네. / 마슈 : ……. ……. / 아이린 : 봐, 키리에라이트는 죽어도 안 준단 표정이잖아. / 마슈 : ……네!? 그, 그런 표정을 지었나요? / 안 지었어 / 아이린 : 까발리지 마─. 그래도 뭐, 강해지고 싶단 건 진심이야. 나, 지금 상태론 잘해 봐야 제5계제 천사랑 맞먹을 정도의 영기 수치거든. 뭐, 클래스가 버서커니까 말이야─. / 계제 설명도 자세히 해 주라. / 아이린 : 천사의 강함 기준 같은 거지? 제9부터 제1까지 있고, 제1이 가장 강한 식이야─. 뭐, 제1은 법정 부근에 있어서 연옥(이쪽)에는 좀처럼 오지 않지만. 그리고, 그런 거랑 조우하면 나라도 그냥 죽어. 그것만큼은 방지하고 싶어서 그래. 이 이유라면 괜찮지? / 카독 : ……알겠어, 그 의뢰, 받아들일게. / 아이린 : 땡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8 죄인 : 아아…… 『기도의 결정』이라면 방금 전에 넘겼어. 죄의 정화를 할 때마다 생기는데, 그런 건 아무런 쓸모가 없거든. 천사한테 회수된다면 뭐, 그래도 되지 않나 싶어. / 카독 : (물방울이라지만 마력 리소스 덩어리가 그런 거 취급인가. 이 녀석들 안에서 이 연옥은 오로지 죄를 씻는 곳. 하긴 필요가 없기야 하겠는데…… 인간답지 않다고 해야 할지, 인간답다고 해야 할지 원) ……알려 줘서 고마워. (죄인 퇴장) / 카독 : 그렇게 돼서 잠복수사를 할 필요는 없는 모양이야. / 마슈 : 네……. / 카독 : 낙담하지 마. 조만간 어디선가 잠복수사도 즐길 수 있을걸. ……잠복수사를 즐긴단 게 뭔 소리지. / 카독이 보케가 되면 빡세지는데 / 카독 : 난 어느 역할이든 사절하고 싶거든……! (잠시 후) / 마슈 : ───발견했어요. / 카독 : 빼앗은 『성배의 물방울』은 아직 흡수하지 않았나. / 실례할게요───!! / 천사 : ……! / (뿌우우 뿌우우) / 카독 : 이게 흡수를 저지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 물론 당연하게 공격당하지만……. / 마슈 : 네, 여기서 해치우죠! / 카독 : 나는 증원이 오지 않을지 감시할게. 오면 신호를 보낼 테니 그 전에 쓰러트려! / 알겠어! / (배틀) / 마슈 : ……해치웠어요! 의뢰받은 『성배의 물방울』, 확보했어요! / 좋았어, 철수하자! / 카독 : 그래, 건물 그늘로 도망치자. 이 녀석들의 사고 패턴은 단순하니 말이야! / (잠시 후) / 카독 : (이제 소리만 안 내면 문제는 없을 텐데───) / 죄인 : 천사……? / 천사 제7계제 : ───. ───. / 죄인 : 아아, 결정 말입니까? 죄송합니다, 제 기도가 닿지 않은 건지, 결정은 생기지 않았─── / 마슈 : ───. / 죄인 : 어, 아, 어…… 어……째서……? 왜…… 아직…… 죄는…… 죄는……. (꾸르르륵) / 카독 : (『성배의 물방울』을…… 강제로 죄인의 체내에서 파낸 건가……!) / (저벅) / 카독 : (───나가지 마!!) (저 인간은 이미 글렀어. 지금은 숨는 걸 우선해) / (……알겠어) / (털썩) / 천사 제7계제 : ───. ───. / 천사 제7계제? : ───. ───. / 카독 : (위험한데……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상대인가……? 아무튼 간에 얌전히 있는 것 말곤 방법이……) / 천사 제7계제? : ───AAAAAAAAAAAA! AAAAAAAAAAAA───! / (띵 띵 띵) / 마슈 : (방금 무슨……) / 천사 제7계제? : ───. ───. / (뿌우우 뿌우우) / ……들켰어! / 카독 : 방금 그건…… 액티브 소나 같은 건가. 색적용으로 광범위하게 마력을 흩뿌려서─── / 마슈 : ……죄송해요, 저 때문이에요…… 들키고 말았어요……! / 카독 : 서번트(마슈)를 탐지해 냈어……! / 싸울 수밖에 없어……! / 카독 : 그런 모양이야. 전력으로 가자. 제발 내 불길한 예감이 맞지 않길……! / (배틀) / 마슈 : 하아, 하아, 하아……! / (파지지직) (털썩) / 마슈 : 저, 적성 반응…… 소멸했어요……. / 마슈! / (부축) / 마슈 : 죄, 죄송해요, 마스터. / 카독 : 아니, 잠깐 쉬도록 해. ……말도 안 되게 강했어. 이러고도 계제가 제일 위가 아니란 거지. / 마슈 : 네, 아마도……. / 카독 : 최상위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하는 건 피해야겠어. 누구 강력한 아군이 생기거나, 혹은…… 룰러 클래스로 법칙을 정해서 전투를 유리하게 해야 해. 아마 그게 이곳에서의 올바른 공략법일 거야. 단, 그러고도 메타트론 잔느를 이길 수는 없나 보지만. / 마슈 : 우선 지금은 철수하죠. 『성배의 물방울』을 입수했으니 아이린 씨의 의뢰는 달성했어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9 아이린 : 고생했어─! 응, 잘 받았어. 고마워라. 그렇게 돼서 자, 호화 소재! (톡) / 아이린 : 아, 그렇지 참. 키리에라이트, 숙제는 똑바로 해 왔어? / 숙제? / 마슈 : 아뇨, 그건 아직이에요. / 아이린 : 그래─, 아쉽네! 뭐, 됐어. 얼마든지 기다릴게, 난. / 마슈 : 네. / 아이린 : 그럼 내일 보자! / 곧 저녁 시간인데……? / 아이린 : 나 알바할 거야─! 아직 『성배의 물방울』이 더 필요하거든! / (아이린 퇴장) / 카독 : 마슈, 숙제란 게 뭐야? / 마슈 : 아, 그게……. 그, 별 건 아니에요. 개인적인 사정인지라. / 카독 : ……그래. / (궁금한데……) (가만 두는 게 좋을 것 같네) / 카독 : 단테랑 모리어티는…… 돌아올 기미가 없나. / 마슈 : 그럼 할 행동은 기존이랑 똑같겠네요. / 카독 : 그래. / (팍) / 카독 : 바로 돌아가서 『성배의 물방울』을 모아─── 아야! / 메타트론 잔느 : 그만해, 멍청이들. / 멍청이들!? / 메타트론 잔느 : 멍청이들은 멍청이들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지. 멍청이들. 서두르고, 초조해하며, 무작정 행동해 봤자 얻는 건 얼마 없어. / 카독 : 아, 아니. 우린 서두를 이유가 있어서─── / 메타트론 잔느 : 그런 건 없어. 이곳은 연옥, 죄를 정화하는 곳. 저쪽은 지옥, 끝없이 벌을 받는 곳. 저편은 천국, 모든 것을 용서받는 곳. 시간은 무한히 있으니, 서두르는 건 죄가 돼. / 죄…… / 메타트론 잔느 : 죄야. 적어도 내 기준으론. 그러니 여기서 쫓겨나기 싫으면 완만한 나날을 보내. 대답은 어쨌어. / 알겠어 / 메타트론 잔느 : 고마워. 매우 기뻐. ……. ……. / 메타트론 잔느 : 그래도 어째─ 영─ 신용이 안 돼─. 그러니 그냥 할래. / 뭘 그냥 해!? / 메타트론 잔느 : 잔─말─말─고─. 나도 너희가 걱정된단 말이야. 그러니 잠시 동안 【나태】하게 있어. / (번쩍) : 하베트롯 : 엥, 앗…… 마슈!? 마슈───!? / 메타트론 잔느 : 너도. 지금은 좀 쉬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20 한 달 후 / (티디디디디딕) / 카독 : ……. / 아마쿠사 시로 : 흠. 그럼 리치를 걸겠습니다. / 메타트론 잔느 : 다음. 네 차례야. / 일단 이건가…… / 카독 : 음─…… 글렀어. 내려야겠네. 안전패는 없지만…… 이건 어때. / 아마쿠사 시로 : 그겁니다. 론, 만관. / 카독 : 으악!? 그쪽이었나─……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이제 내가 오야구나…… 아. / (삐비빅) / 왜 그래? / 메타트론 잔느 : 전기난로가 꺼졌어~. / 아마쿠사 시로 : 아아, 등유가 끊겼군요. 제가 넣고 오겠습니다. / 카독 : 아니, 내가 졌으니까 기분 전환 겸 넣고 올게. 영차. / 아마쿠사 시로 : 등유는 현관을 나가서 바로 보이는 창고에 있습니다. 옆에 펌프가 있으니 그걸로 끌어다 쓰십시오. / 메타트론 잔느 : 갈 때는 편하지만 돌아올 땐 무거울걸. 조심해─. / 카독 : 그래 알았어. / 카독 : 우와, 추워졌네……. 눈까지 내리잖아. 뭐, 이 정도라면 쌓이지도 않나. 창고는…… 여기구나. / (끼이익) (꾹꾹꾹꾹) / 카독 : ……잘 때 방이 쌀쌀하단 말이지……. 탕파라도 살까……. 아니, 어디에서 팔지? 자작할 수밖에 없나……? ……뭐, 나중에 생각할까. 좋아, 다 끌어냈고. / ───그나저나 잔잔하니 평화로운 나날이다. 너무 심하게 해이해졌단 생각이 안 드는 건 아닌 데다, ■■■■ ■■■■ 생각을 하자면 초조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초조해진들 별 수 없다. 한 걸음씩, 차근차근 걸어가는 것도 중요하니 말이다. ……응? 어디로 가려고 하던 거더라, 난. / 카독 : 머리가 좀 멍한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더라. 아니, 그건 그렇고……. / 카독 : ……역시 거기선 적극적으로 가야 했나. 1삭보단 3삭이 맞는 거였을까. / 아마쿠사 시로 : 그럼 오늘은 이쯤 하지요. 내일 또 봅시다. / 카독 : 그래, 내일 보자─. / 메타트론 잔느 : 흐아아아…… 졸리다 졸려……. / 둘 다 잘 자─ / (아마쿠사 시로, 메타트론 잔느 퇴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21 플레이어 성별이 여성일 경우 / 그럼 나도 방으로 돌아갈게 / 카독 : 그래. / 카독 : 후─……. 오늘 마작은 성적이 별로였지……. / 카독 : ……그러고 보니 왜 이런 데에 기타가 있지? 내가 이걸 언제 샀더라……. / (똑똑똑) / 카독 있어─? / 카독 : 그래. 들어와. / 마슈 : 아마쿠사 씨께 몰래 만쥬를 받았으니 셋이서 나눠 먹…… / 기타!? / 카독 : 뭐야 호들갑스럽게시리. 기타가 어쨌는데, 기타가. / 마슈 : 카독 씨께서 기타를 칠 줄 아신단 건 몰랐어요……. / 카독 : 아예 못 치는 건 아니다 수준이야. 마슈랑 (플레이어)는…… 뭐, 둘 다 못 치겠네. / 실은 칠 줄 알아! / 둘 : 말도 안 돼!? / 마슈 : 시, 실례했어요. 워낙에 뜻밖인지라. 마스터가 기타를 칠 줄 아시다니…… / 카독 : 의외성 덩어리. ……괜찮으면 한 곡 쳐 볼래? / (띠리링) / 그럼 할게 / 둘 : ……! / (연주) / 마슈 : 이, 이건……. / 카독 : 응, 호텔을 주제로 한 수십 년 전의 명곡이지. 설마 진짜로 연주할 수 있을 줄이야……. / 뭐 인트로밖에 못 하지만 / 카독 : 그런 건 끝까지 익혔어야지! ……크흠. 또 연주할 수 있는 거 있어? / 이 인트로밖에 못 해 / 카독 : 어떤 기술 트리를 타면 그런 결과가 나와……. 하는 수 없지. 조금 가르쳐 줄게. / (잠시 후) / 카독 : ……이쯤 하면 됐나. / 마슈 : 아주 좋은 시간이었어요! 내일도 부탁드릴 수 있을까요? / 그러게, 다음엔 전원 불러야겠다 / 마슈 : 네. 카독 씨랑 마스터, 두 분의 라이브 이벤트예요! / 카독 : 일이 급속도로 커지는 게 무서운데. 뭐,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그럼 잘 자. / 잘 자─ / 마슈 : 네, 안녕히 주무세요. / 좋은 꿈 꿔! / 카독 : ───. ───. / 마슈 : 카독 씨, 왜 그러세요? / 카독 : 아니…… 아무것도 아냐. 잘 자, 둘 다. / (방 이동) / 마슈 : 그럼 마스터, 안녕히 주무세요. / 그래─ / (소등) / 플레이어 성별이 남성일 경우 / 카독 : 아아─, 졌네 졌어. / 좋아, 이겼네 이겼어 / 카독 : 1반장 더 했으면 이겼거든, 내가. / 그래 그래 / 카독 : 하나도 안 진지하네. ……응? / 왜 그래? / 카독 : 그게, 이 기타가 언제부터 있던 건가 해서. / 전부터 있었어 / 카독 : ……그래…… 그렇지……. 오래 전부터 방치되어 있던가. ……오랜만에 쳐 볼까. / 오, 칠 줄 아는구나 / 카독 : 심심풀이 수준이지만. / (연주) / 오오─…… / (짝짝짝짝) / 카독 : 오랜만이다 보니 손가락이 잘 따라가질 못 하네. 그러고 보니 (플레이어), 넌 기타 칠 줄 알아? / 못 쳐 / 카독 : 뭐야, 그렇냐. 흥미진진해 보이길래 난 또……. / 카독 : ……. ……가르쳐 줄까? / 오, 진짜로!? / 카독 : 그야 괜찮지. 좋아, 그럼 우선─── / (잠시 후) / 카독 : ……자, 이런 식이야. 소질은 제법 괜찮더라. / 즉…… 프로도 노릴 만해? / 카독 : 그런 말까진 안 했어! 꿈이 너무 거창하잖아! / (잠시 후) / 카독 : 하아…… 한바탕 연주하니까 피곤하네. 슬슬 잘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22 ……으응─…… / 마슈 : 선배, 일어나세요, 선배─./ 마슈 : 안녕히 주무셨나요, 선배. 오늘도 좋은 아침이에요. / 아직 졸려…… / 마슈 : 쉬시게 해 드리고 싶기야 한데, 카독 씨께서 데려오라고 하셔서…… / 어쩔 수 없나─ / 마슈 : 네, 어쩔 수 없어요. 그럼 갈아입으시는 거 기다릴게요 / ??? : ───! / 마슈 : ? 방금 무슨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요……. ……. ……. 헛들은 걸까요……. / 아이린 : 안녕─. 오늘도 기운차게 지내 보자! / 졸려─…… / 아이린 : 반응이 굼떠. 더 얼간이가 된 거 아냐? / 카독 : 오늘 마작은 어떡할래? / 저녁부터 하자 / 아이린 : 오, 오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 오락 스케줄을 벌써 정하네……. 완전히 【■■】가 모든 걸 지배하는 느낌이야. ……관리인님? / 메타트론 잔느 : ……왜─? / 아이린 : 괜찮겠어? 이 꼴로 해 놔도. / 메타트론 잔느 : ……잠깐 정도는 괜찮겠지. / 아이린 : 잠깐…… 잠깐이라고. 뭐, 난 아무 말도 안 하겠지만. 안─하─겠─지─만─. / 메타트론 잔느 : 자, 얼른 아르바이트하러 가. / 아이린 : 예입 예입─. / 메타트론 잔느 : 그나저나 요즘 들어 아르바이트 비중이 늘지 않았어? ……그렇게 리소스를 모으다니. 설마 하극상 노려? / 아이린 : 아하하하하. 그럴 리가─. 우리의 재판장님께는 아무리 그런들 못 이기지. 관리인님, 고마워─. 덕분에 어떻게든 될 것 같아! / (아이린 퇴장) / 메타트론 잔느 : 아, 그렇지 참. 너희 셋, 집세 체납 중이야. / 카독 : 으엑. / 마슈 : 윽. / 끼약 / 메타트론 잔느 : 응. 슬슬 아르바이트 정도는 생각해 봐도 되겠다. / 마슈 : 네…… 월말까지는 꼭…… / 메타트론 잔느 : 뭐, 잠깐 정도라면 기다려 줄게. 다들 빈곤한 학생이니. / 마슈 : 학생은 아닌데요……. / 학생 비슷한 셈인가…… / 마슈 : 헉, 그럴 수도 있겠네요! / 메타트론 잔느 : 뭐, 느긋하게 가자─. / 카독 : 좋았어, 해 볼까. / 하자 / 아마쿠사 시로 : 아아. 오늘 밤도 마작입니까. 좋군요, 저도 참가하겠습니다. / 메타트론 잔느 : 해 볼까─, 마작. ……응? / (똑똑똑) / 누구지? / (끼이익) / (또각또각또각) / 카독 : 앗─── 넌!? / 어떻게……!? / ??? : 실례하지. ───칠 수 있나? / 카독 : ……그렇게 돼서 말인데. / 코토미네 키레이 : 칠 수 있다고 들어서 왔다. / 마슈 : 코, 코토미네 신부……!? / ……칠 줄 알아? / 코토미네 키레이 : 이거 놀랍군. 오히려 왜 칠 줄 모른다고 생각하지? / 메타트론 잔느 : 고수(프로) 같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어……. / 아마쿠사 시로 : 지인끼리 화목하게 치던 자리에 갑자기 악귀 같은 고수(프로)가 난입했군요……. 뭐 좋습니다. 저는 관전하도록 하지요.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럼 잘 부탁하지. / 카독 : ……냉정히 생각해 보니, 우리가 왜 코토미네 키레이랑 마작을 치는 거지……? / ……어째설까……? / 메타트론 잔느 : 에이 뭐, 아무렴 어때. 누구든 치고 싶을 땐 있어. 자 퐁. / 카독 : (대체 무슨 꿍꿍이지……? 습격하러 온 건 아닌 것 같은데…… 아니…… 진정하자……. 마작에 집중해야지…… 마슈랑 (플레이어)도 당황하고 있으니 말이야…… …………아니, 뭔가 이상한데?) 나는 무슨 중요한 걸 놓치고 있는 것 아닐까……?) / (……어?) (왜…… 마슈가 방패를 안 가지고 있지?) / 카독 : (동장은 별다른 변동 없음. ……메타트론이 3900점을 화료한 정도인가) / 코토미네 키레이 : 헌데 화제를 바꾸겠다만. 언제까지 이 나날을 지속할 셈이지? / 메타트론 잔느 : ……. ……. / 언제까지라니…… / 코토미네 키레이 : 평온한 나날, 평온한 죽음. 너희하곤 연이 없는 단어 아닌가. 아니면 내심 그걸 바라던 거였나? 그렇다면 우습다고 할 수밖에 없군. 종국까지 다가와 놓고서 남몰래 잠들 수 있을 거란 생각을 진심으로 하고 있을 줄이야. / 메타트론 잔느 : ───이봐. 지금은 마작 중이야. 설교 설론, 망언 나열은 나중에 해. 이기고서나 말해, 이기고서나. / 코토미네 키레이 : ……실례. 그 말이 맞군요. 우선 승리함으로써 의견을 말할 자격을 얻겠습니다. 헌데 화제를 또 바꾸겠다만─── / 메타트론 잔느 : 응? / 코토미네 키레이 : 너희는 지옥의 제4권. 【탐욕】의 지옥에 가 볼 생각은 있나? / 카독 : 아니…… 딱히 없는데……. / 코토미네 키레이 : 그 권역의 관리자를 조심하도록. 【탐욕】이란 이름값을 해서 어느샌가 온갖 걸 털어 가는 몹시 위험한 존재다. / 카독 : 안 간대도 그래. 아, 그거 치. (운 건 좋은데, 츠모가 영 별로야……) / 코토미네 키레이 : 흠………… 리치. / 어디 보자…… / 깊은 생각 없이 안전해 보이는 패를 버리기 - 선택 / 마슈 : 아……. (마스터가 엄청 떨떠름한 표정을…… 무슨 실수를 하셨나 보네요) / 카독 : 반장 종료. 아─…… 내가 4등인가.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렇게 돼서, 다시 참회의 때다. 이 『그라나트』에 거주한 지 어언 한 달. 잊은 게 있지 않나? / 카독 : ……! / 마슈 : 잊은 것…… 말인가요. / 그게 대체…… / 코토미네 키레이 : 중증이로군. 과연 【■■】를 관장하는 대천사. / 메타트론 잔느 : ……. ……. / 코토미네 키레이 : 하지만 이대로 두면 이자들의 파멸도 예상됩니다. 그건 당신의 뜻이 아닐 텐데요. / 메타트론 잔느 : 그렇긴 한데……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야. / 대화의 내용을 도통…… / 카독 : (플레이어), 마슈. 밖으로…… 나가자. / 마슈 : 밖으로요? / 카독 : 그래, 지금 당장.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렇게 하도록. 오늘 하늘은 생각보다 잘 보일 거다. / (플레이어, 카독, 마슈 퇴장) / 메타트론 잔느 : ……아아─. 좀 더 칠칠맞게 지내도 되는데.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럴 수도 없는 곳이 이 특이점 아닙니까? 적어도 그녀는 언제까지고 기다려 주지 않지요. 방침이 『감시』에서 『숙청』으로 바뀔 때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 메타트론 잔느 : 시간은 연장할 수 있는 법이야, 아케치 군. / 코토미네 키레이 : 실례. 코토미네─── 키레이입니다. / 카독 : ───젠장, 왜 잊고 있었지. / ……나도 잊고 있었어 / 마슈 : 이런…… 이런 잊어선 안 되는 것까지? / 카독 : 레이시프트하고서 1초 뒤의 미래인 한, 우리는 초조해하는 게 맞는데. ……모든 걸 잊고 느긋한 시간을 보냈지. / 마슈 : 네, 네. 우리 전원이, 그게 막…… 그 사실을 그냥 납득하고 있었어요. / 카독 : 아무리 그래도 이건 이상하고 말도 안 돼. ……(플레이어)만 그랬던 거라면 모를까. / 카독? / 카독 :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내성 유무를 말하는 거야. ……한 달을 허비할 만큼, 우리는 이곳에서 평화롭게 지내고 말았어. / 메타트론 잔느 : 허비라니 말이 심한걸. 모처럼 평온한 생활을 누렸으면서. / 마슈 : 메타트론 씨께서 수를 쓰신 거라 봐도 될까요. / 메타트론 잔느 : 맞아. 으음, 그게 막, 나태…… 【나태】 빔 같은 거지? / 카독 : 나태……. 이 세계에서 칠죄종에 포함될 만큼 크나큰 죄잖아. / 메타트론 잔느 : 그래. 그렇기에─── 나태는 좋지. / 카독 : 나태가 좋다고? / 메타트론 잔느 : 너희는 보나마나 이 특이점에 오기 전부터 계속해서 상처를 입었지? 가르쳐 줄게. 정신(마음)의 상처도 축적되는 법이야. 하물며 이곳은 연옥, 죄의 정화를 촉구하는 세계. 죄는 몇 번이고 너희를 좀먹었겠지. ───그렇지 않아? / 마슈 : ……그건, 설마 꿈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메타트론 잔느 : 웬만한 인간은 이 세계에서 악몽만을 꿔. 이 특이점은 현실보다 무자비하게 죄를 들추려 하거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받아들이는 게 가능해져. 정신은 한 차원, 고도의 존재로 변모하지. ……음, 이 표현은 안 되겠어. 좀 마술적이라 착각을 살 것 같아. ……요컨대 성장해. 받아들일 수가 있어져. 그렇게 되면 죄책감을 주는 꿈이 사라져 가. 어때? 꿈을 꾸고 있어? / 꾸긴 하는데 아마 까먹고 있어…… / 메타트론 잔느 : 좋은 경향이야. 잘 회복되고 있단 증거지. 거기 넌? / 카독 : ……횟수는 줄었는데……. / 메타트론 잔느 : 아직 꾸고, 아직 기억하고 있다면 아직 한참 멀었구나. / 마슈 : ……저는……. / 메타트론 잔느 : 마슈는 됐어. 마슈는 따로 치거든. / 마슈 : 네? (중략) 메타트론 잔느 : 에이 뭐, 어떻다고 그래. 잠깐 그런 거 가지고.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래. 따지고 보면 너희가 【나태】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 한 게 원인이다. 이 소녀를 비난하는 건 부당할 따름이지. 그렇지 않나? / 카독 : 뭐, 그렇긴 한가. ……. ……. / 카독 : 아니 그렇지 않거든! 서번트한테 그런 공격을 당하고서 버티는 인간은 보통 없어! 하마터면 흘러가는 대로 지낼 뻔했잖아. 원인은 틀림없이 저 녀석이야! / 메타트론 잔느 : 그 탄핵을 부정할 생각은 없어. 응. 잘못한 건 나야. ───하지만 이 『그라나트』에서 안전을 확보해 주는 것도 나야. 어때, 난감하지. / 카독 : 그래 아주 난감해. 적이라면 쓰러트리고 끝인데, 너한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 마슈 : 맞아요. 메타트론 씨, 어째서…… 그런 짓을? / 메타트론 잔느 : 아까 말했다시피, 난 이 특이점에서 【나태】를 관장하는 재정자(서번트). 사람은 때로 나태해야만 해. 너희 셋은 그래야 한다고 내가 판단을 내렸기에 행동한 거야. / 코토미네 키레이 :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 꼴이어선 저도 곤란합니다. 재판이 열리질 않으니 말입니다. / 메타트론 잔느 : 이 애들이 재판에서 이길 리가 없어. / ……질 거라고 확정되진 않았어 / 카독 : ……그렇지. 이기기 위해선 많은 조건을 갖춰야겠지만……. 우리는 이 특이점을 기어다녀서라도 그 조건을 달성할 생각이야. ……그럴 생각이었는데……. 한 달이나…… 놀았나……. / 침울해지지 마, 침울해지지 마 / 카독 : 그렇지. 좋아, 바로 행동해 볼까. / 메타트론 잔느 : 그 뜻은 가상하다고 해 주고 싶은데. 나도 【나태】를 관장하는 몸으로서 이대로 보내 줄 수는 없어.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렇다면 전투입니까. / 메타트론 잔느 : 그렇다 보니 전투야. 자, 코토미네 키레이. 얼른 저 애들 쪽에 붙어. 그럴 생각으로 온 거지? / 코토미네 키레이 : 이거 참. ───그렇게 돼서, 제군. 지금은 잠깐 협력하지 않겠나. / 카독 : 설마 코토미네 키레이. 우릴 위해 굳이 와 준 거야? / 코토미네 키레이 : 인의 때문인 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지. 너희가 재판에 임하지 않는다면 나도 이곳에 온 의미가 없다. 검사니까 말이다, 나는. / 카독 : 신부잖아, 너. 뭐, 아군이 되어 주는 건 고맙지만. 아군이 되어 주는 걸 보면─── 메타트론 잔느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거지? / 코토미네 키레이 : 물론이다. / 메타트론 잔느 : ─호오, 자신이 넘치는걸. / 코토미네 키레이 : 옛 칠죄종 중 하나, 【나태】의 권능. 이 셋이라면 몰라도 제게는 통하지 않을 겁니다. / (카독 마슈 뜨끔) / 메타트론 잔느 : ……좋아. 그럼 기꺼이 시험해 줄게. 【나태】에 몸을 맡기고 세계의 끝을 함께 보내자. / 메타트론 잔느 : ───간다! / (배틀) / 【나태】가 잘만 통하지 않았어? / 코토미네 키레이 : 하하하, 무슨 소리인지 당최 하하하하하. / 카독 : 전력으로 얼버무리려 하네. 뭐 이겼으니까 됐지만……. / 메타트론 잔느 : 졌나……. 뭐, 어쩔 수 없나. 그래서, 어떡할래? 너희는 이 『그라나트』를 나갈래? / 카독 : 그건…… 우리가 정할 사안이 아니지 않아? 솔직히 쫓겨나도 어쩔 수 없다곤 보는데. / 메타트론 잔느 : 그건……. / 메타트론 잔느 :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보다 거기 코토미네 키레이는 볼 장 다 봤으니 나가. / 코토미네 키레이 : 이거 가차없으시군요. 하지만 제 용건도 마친 참이지요. 그럼 이만. 이런, 이건 말해 두어야지. / 코토미네 키레이 : 카독 젬루푸스. 마슈 키리에라이트. 그리고 (플레이어). ───법정에서 보지. / (잠시 후) / 카독 : 도, 돌아갔어……. / ……마지막 대사를 치고 싶었을 뿐인 거 아냐!? / 카독 : 아니 설마 그럴 리는 없겠지! / 마슈 : 맞아요. 아무리 그래도…… / 메타트론 잔느 : 아니 말하고 싶었을 뿐인 거 맞을걸. / 하베트롯 : 응. 한 번쯤은 말해 보고 싶은 멘트잖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23 메타트론 잔느 : 자, 너희가 느긋하게 지내는 동안, 정세에 살짝 변화가 생겼어. / 구체적으로는……? / 메타트론 잔느 : 그건─── / 하베트롯 : ……마슈─! 들려─!? 기억이 돌아왔으면 내 목소리도 들리고 그러지 않아─!? / 마슈 : ……하베트롯 씨!! 네, 들려요! / 하베트롯 : 이야─, 이제야 들리는구나. 참 다행이야. / 마슈 : 죄송해요……. / 하베트롯 : 됐어, 차단한 건 저 녀석이거든! 무슨 속셈이야, 메타트론! / 메타트론 잔느 : 보이지 않는 서번트 쨩은 있으면 마슈가 단박에 깨어나고 마니까…… 미안. 사과의 뜻으로 마력을 조금 나눠 줄게. / 하베트롯 : 오! / 하베트롯……! / 마슈 : 하베트롯 씨, 모습이 보이세요! / 카독 : 뭐야. 진짜로 있었구나……. / 하베트롯 : 있었어! 쭉 마슈 곁에! 너희의 생활을 지적하면서 말이지! 마작 칠 땐 필사적으로 토오시 신호 보냈는데 눈치도 못 채더라! / 하베트롯 : 그러고도 마술사야, 카독!? 그 잘난 마작혼은 어따 팔아치운 건데! / 카독 : 마작을 잘 치는 건 아쿠타거든! 왜 영국 요정이 토오시 같은 걸 아는 거야! / 하베트롯 : 그야 이리야한테 배워서─── / (흐릿) 하베트롯 : 어, 도로 투명해졌나? 메타트론, 마력 더 줘. / 메타트론 잔느 : 아니 소용없어─. 너, 영기가 심하게 파손돼서 밑 빠진 독 같은 상태야. 칼데아로 퇴거하면 회복되겠지만 이 특이점에선 당분간 그대로 지내야 해. / 하베트롯 : 뭐……랴고……!? / 목소리가 도로 안 들리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24 하베트롯 : 으음─, 뭐 내가 진짜로 있단 걸 증명했으니까 됐다 칠까. 마저 얘기해도 돼. 중요한 걸 얘기하려 했지? / 메타트론 잔느 : 어이쿠, 그랬지 참. 으음…… 정세에 변화가 생겼다고 했지. 천사들은 상품 삼위…… 제1, 제3계제에 오른 자가 많아졌어. 좀이 쑤시지─. / 카독 : 제3 이상인가…… 지금까지만 해도 빠듯하게 싸웠는데……. / 메타트론 잔느 : 뭐, 결국은 사회의 톱니바퀴야. 그리고 하나 더. 『성배의 물방울』 숫자가 감소하는 추세야. / 카독 : 뭐라고……? / 코토미네 키레이 : 그건 내가 대답하도록 하지. 『성배의 물방울』이 이 특이점에선 주민의 기도로 생긴다는 건 아나? / (끄덕) / 코토미네 키레이 : 하지만 천사들은 계제를 올리기 위해 주민들에게서 그 물방울을 빼앗기 시작했지. 그래서 연옥의 주민들이 의심을 품기 시작한 거다. 기도해도 죄가 정화되지 않는 것 아닌가를. 기도하지 않는 주민들은 당연히 지옥으로 갈 수밖에 없다. 혹은 천사에게 죽어 이 특이점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지. 어떻게 하든 간에 머지않아 연옥은 붕괴될 거다. / 카독 : 그래…… 난감한걸. 『성배의 물방울』은 우리도 필요한데. 나태하게 지내지만 않았어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25 아소카 왕 : 헌데─── 메타트론 공. / 메타트론 잔느 : 응? ……아아. 응. 앞으로 어떡할지…… 그건 나도 좀 생각 중이야. ……. …. 이봐, (플레이어). 할 얘기가 있어. 101호실에 와. / 혼자서? / 메타트론 잔느 : 응. / 마슈 : 마스터, 저도─── / 아이린 : 응, 잠깐 기다려. 키리에라이트는 나랑 얘기하자? / 마슈 : ……! / 아이린 : 싫으면 됐고. / 마슈 : ……아뇨. 이야기를 꼭 나누고 싶어요. / 카독 : ……나도 얘길 듣고 있는 게 좋을까? / 아이린 : 안 돼─. 걸즈 토크야─. / 아이린 : ……하베공은 어쩔 수 없나, 따라와. 어차피 나한텐 안 들리니 말이지. / 마슈 : 카독 씨. 저는 문제없어요. 죄송하지만 둘이서만 이야기를 나누게 해 주세요. / 카독 : ……아소카 왕. 미안하지만 부엌에 같이 가 줄래. 당신하곤 한 번 차분하게 대화를 나눠 보고 싶었거든. 이 특이점의 정보하고 이런저런 것들로. / 아소카 왕 : ……음. / 내가 메타트론과 대화. 마슈가 아이린과 대화. 카독이 아소카 왕과 대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26 메타트론 잔느 : 아─, 피곤해……. / (꼼지락꼼지락) / 코타츠 부럽다…… / 메타트론 잔느 : 넌 근면하니까 코타츠 안 돼. ……그런 표정 지어도 안 되는 건 안 돼. / ??? : 뭐야, 너 혼자만 치사하잖아─. 난 벽장 속에서 추위 타면서 퍼자고 있는데─. / 메타트론 잔느 : ……. / (쿵) / ??? : 흐갸으! / 벽장 속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 메타트론 잔느 : 신경 쓰지 마. 난 신경 안 쓸 거야.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 너…… 너희는 어떡할 거야? / 어떡하긴 특이점을 수정할 건데…… / 메타트론 잔느 : 싸워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인가. 으음─…… 저기 있지. 이건 완전히 전제 중의 전제이자, 놀랄 만큼 안타까운 사실인데. 이 특이점은 지금까지 네가 체험한 곳들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하나 있어. 전투를 통한 승리는 이 특이점의 해결로 이어지지 않아. 그건 알지? / 알곤 있는데…… / 메타트론 잔느 : 그리고 그렇게 되면 말이지. 질서가 곧 이 특이점의 핵심이 돼. 그녀…… 재판장을 이기려면 명백한 주장과 견고한 의지가 필요해지지. 견고한 의지는 괜찮을 테니, 넘어간다 쳐도─── / 그게 괜찮아? / 메타트론 잔느 : 오히려 여기까지 와 놓고 말이야, 『실은 강한 의지 같은 거 없어용』 소릴 하면 까무러칠 노릇이거든? 뭔 생각을 하며 사는 거냔 뜻으로. 뭐, 본인은 자각이 없는 걸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의지 쪽은 걱정 안 해, 난. 하지만 주장이 없어. 그녀의 주장을 넘는 명백한 주장이 없지. / 재판장의…… 주장? / 메타트론 잔느 : 맞아. ……【나태】를 극복했으니 이쯤은 알아 둬야 하나. 그 메타트론 잔느는 이렇게 주장하고 있어. / 메타트론 잔느 : 『───인간은 그르쳤다. 그르친 결과가 백지화다. 그렇기에 인간은 이대로 멸망하는 게 옳다. 그리고 새로운 영장이…… 다음 지성체라 부를 만한 누군가가 이 행성(별)에 태어나길 기다리겠다. 비록 몇 억 년이 걸리더라도 상관없다. 그게 우리 구인류의 책무이자 속죄다』 / (버엉) / 메타트론 잔느 : 응, 뭐 요컨대…… 그녀는 포기했어. 인류를 구하는 대신 새로운 인류를 구축하는 데 이 행성의 리소스를 쓰겠다. 그러는 게 유익하단 결론을 내린 거지. 다음 인류가 되는 게 공룡일지 문어일지, 상상을 불허하는 생물일지, 그건 모르겠지만…… 언젠가 우연이 차올라 생물이 탄생하는 그날까지 그녀는 기다리겠다고 선언한 셈이야. 그리고 이는 동시에 『현재』의 인류를 버리겠단 뜻이기도 해. / 그건…… 그럼 안 되는 거 아냐? / 메타트론 잔느 : 응응. 구인류로선 당연한 발언이야. 하지만 말이야, 왜 안 될까? 지구 백지화 현상은 거의 모든 인류, 모든 역사를 삽시간에 지웠어. 그 방법, 동기는 일단 보류하기로 하고, 현황을 파악해 보자. 수복할 방법은 이문대(로스트벨트)를 없앤 뒤에 마지막으로 남은 곳에 가는 거……던가? / 잘 아는구나 / 메타트론 잔느 : 이 특이점의 지배자로서 지식은 있거든─. 그 과정에서 무엇이 상처 입고, 무엇을 상실하고, 무슨 대가를 치르는가. 그건 나도 모르겠는데 말이지. 하지만 틀림없이─── 괴롭고 힘들고 쓰라린 게 되지 않겠어? 그렇게까지 해야만, 온갖 걸 희생해야만 마침내 엔딩에 도달할 수 있지. 하지만 정작 그러고 되찾는 건 옛 인류의 시대. 그럴 바에는……. 그럴 바에는 새롭게 재시작하는 게 효율적. / 그건 너무한 주장이야 / 메타트론 잔느 : 그렇지. 나도…… 이 낙관적인 결론에는 조금 이의가 있어. 하지만 메타트론 안에서 백지화 현상은 이미 끝나 버린 사상. 재시작이 가능한 것이 아닐 거라 판단하고 있어. 그리고 이를 구하는 측…… 즉 칼데아에도 죄가 있고. / 칼데아에…… / 메타트론 잔느 : 아, 아니지. 이게 아닌가? 칼데아에 죄가 있는 건 틀림없지만, 재정자로서─── 더욱 용납할 수 없는 게 있는 거야. / 메타트론 잔느 : 어? 그때 그녀(나)는…… 뭔가 엄청 안 어울리는 말을 한 것 같은데. / 메타트론? / 메타트론 잔느 : 으. ……미안, 생각이 좀 안 나. 아무튼 간에 너희한테는 틀림없이 죄가 있어. 그 죄를 말끔히 지우는 건 불가능해. 속죄는 가능하더라도 말이야. 그리고 그 죄가 있는 한, 그 재판장은 칼데아에 인리를 구할 자격을 주지 않아. 그보다는 새로운 인류를 보호할 것. 거기에 리소스를 쏟으려 하지. ……그래도 있지. 솔직히 난…… 칼데아가, 아니, 너한테 죄가 있으리라 보진 않는단 말이지. / 그래? / 메타트론 잔느 : 응. 아무 죄도 없어 보여. 공용시설 청소도 빼먹는 일이 없고, 차리는 밥도 은근히 맛있고, 같이 퍼질러져 있어 주니까 매우 유용해. / 고맙다고 해도 되는 건지 모르겠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27 메타트론 잔느 : 그러니까 있지─── 내 말은. / (톡톡) / 메타트론 잔느 : 같이 타락하자. / 왜 그런 결론이!? / 메타트론 잔느 : 어, 그야 싸워도 부질없다면 그냥 여기서 【나태】하게 지내도 될 거 아냐? / 메타트론 잔느 : 그건 아니란 눈빛인걸─……. 뭐 어때서 그래. 포기하고 편해지자? 응, 응, 응? / (꽈악) / 앗, 발 붙들지 마! / 메타트론 잔느 : 뭐─어─때─. 나─태─해─지─자─. 뭣하면 개념 배틀 하자─. 안 한다고? 아쉽네. / 어떻게 해야 재판에서 이길 수 있어? - 선택 / 메타트론 잔느 : 그렇게 쓴소릴 했는데 이길 작정인가─. ……못 말리겠네. / (잠시 후) / 메타트론 잔느 : 아까도 말했다시피 명백한 주장이 필요해. 당연히 『살인은 좋지 않아』 같은 빈약한 걸론 안 돼. 그리고…… 이건 미리 말해 둘게. 타인의 제안을 써먹는 짓은 무조건 하지 마. 재판장은 그걸 즉시 알아챌 거고, 그렇게 되면 존재가치를 무(제로)로 정의해. 타인의 주장을 복붙할 뿐인 인간은 현 상황에서 아무 가치도 없다 이거지─. 다소 폭론이긴 해도 납득은 돼. 그러니 여기 있는 네가…… 직접 명백한 주장을 펼쳐야만 해. 그 왜, 악몽을 꾼다고 했지? 그건 아마 오늘까지 네가 쌓은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낳는 악몽일 거야. 그건 이 특이점이 죄와 벌을 중요시하는 곳이라 그런 것도 있는데─── 그거랑 마주하면서 자기 주장을 인식하기 위해서라도 그 꿈은 필요해. / ……그렇겠지…… / 메타트론 잔느 : 그래. 얘길 듣자하니, 넌 그 악몽을 극복했어. 그렇다면 그 안에 네 굳은 의지와 명백한 주장이 있으리라 봐. 타인한테 구체적인 얘길 하지 않고 재판까지 잘 다듬을 수 있을까 몰라─? / 가능할…… 거야 / 메타트론 잔느 : 그래. ……【나태】에 몸을 맡기기 위한 조건이 하나 사라졌네……. / 메타트론 잔느 : 요 건방진 녀석. 그건 그렇고 말이야, 코타츠에 들어올래? 따뜻하다? / 나태해질 것 같으니까 관둘래 / 메타트론 잔느 : 따뜻한 차랑 이마가와야키랑 오반야키랑 카이텐야키랑 베이크드 모쵸쵸도 있는데? / 다 똑같잖아!! / (똑똑똑) / 메타트론 잔느 : 음. / 아마쿠사 시로 : 아마쿠사입니다. 잠깐 시간 되십니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28 아소카 왕 : 자, 무언가 마시겠나? / 카독 : 진지한 얘길 할 거야, 지금부터. ……뭐, 차라도 있으면 부탁해. / 아소카 왕 : 그렇다면 센차로 하마. 괜찮겠지? / 카독 : 싫지 않아, 마음대로 해. / 아소카 왕 : 그런가. / (또르르르) (톡) / 카독 : 자…… 뭐부터 물어본다. / 아소카 왕 : 카독. / 카독 : 왜? / 아소카 왕 : 간결하게 마치도록 하지. 그대는 죄를 품고 있지 않는가. 그 둘에게. / 카독 : ……. ……. ……그걸 물어봐서 어쩌려고? / 아소카 왕 : 나는 아무것도 안 한다. / 카독 : ……. ……. …………? / 아소카 왕 : 그대다. 죄는 그것을 고한 쪽에게 의미를 띤다. / 카독 : 함축성이 넘치는걸……. / 아소카 왕 : 전륜성왕이라 불리어도 원래는 살육의 왕. 죄에는 어느 정도 짚이는 바가 있다. / 카독 : ……. ……비밀로 해 줘야 한다? / 아소카 왕 : 물론이다. 영핵이 꿰여 없어지더라도 발설하지 않으마. / 카독 : 그, 그래. 뭐 영핵에 구멍이 날 상황이면 말해도 되는데. / 카독 : 나의 죄, 나의 죄는─── / 크립터. 세계를 구하는 것이 아닌 세계를 멸망시키기 위해 되살아난 자. 난 그 일원이었어. ……아니, 뭐……. / ??? : 영광을 원한다면 소생을 택하라. 나태를 원한다면 영원한 잠을 택하라. 신은, 어느 쪽이어도 상관없다. / 어느 쪽이어도 상관없다며 방치될 만큼은 아무래도 좋은 존재이긴 했지만. 되살아나서 서번트를 소환하고, 이문대(로스트벨트)를 확보한 후─── 옳지 않은 짓이란 걸 다 알고서, 그런 반면, 저항하잔 생각도 하지 않은 채로, 전력. 전력을 다해서, 난 내 역할을 수행하려 했어. ……뭐, 어떻든 간에 결말은 바뀌지 않았지. 어느 쪽이어도 상관없단 그 말처럼 말이야. 진짜로, 어느 쪽을 골라도…… 답이 없었어. 하지만 결과가 똑같다고 해서 과정을 날릴 순 없는 노릇이야. 난 『이성의 신』의 지시를 받았어. 돌이켜 보면 『이성의 신』한테서 직접 지시가 온 건 그때뿐이었어. 키르슈타리아는 말이 없었어.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건 반대하고 싶어도 못 하는 표정이었을 수도 있겠는걸. 혹은 할 거라면 차라리 자기가 하겠단 표정인가. 하지만 실행자로는 내가 지목돼서 임명됐어. 난 캐스터(아나스타샤)한테 명령 해서─── 그 살육을, 실천했어. / 아소카 왕 : ……과연. 배신인가. / 카독 : 그래. 모든 걸 배신해 놓고 간신히 살아 있지. / 아소카 왕 : 그런가. 그렇다면 그대에게는 죄가 있다. / 카독 : ……놀랐어. 별 거 아니란 위로라도 듣나 했거든. / 아소카 왕 : 하하. 별 것이 맞다마다. 그대는 필시 수많은 생명을 빼앗았을 테지. / 카독 : ……. ……. …………맞아. 그래서. 무슨 조언이라도 있어? 지금이라면 뭐든 달게 들을 마음가짐이야, 난. / 아소카 왕 : 당치도 않지. 나는 성자가 아니다. 허나 아는 건 있지. 그대는 죄를 품은 채 번민하고 신음하면서 살고 있다. 이윽고 다다를…… 자기 자신의 끝을 위해. 그렇지 않은가. / 카독 : ───아니, 그렇진 않을, 텐데. / 아소카 왕 : 호오. 그렇다면 한마디 조언하마. / 카독 : 그래. / 아소카 왕 : ───그대는 언젠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가혹한 선택이지. 누구도 그대를 도울 수 없다. 홀로 망설이며 택하는 것─── 필시 그 고독이 그대에 대한 벌이 될 것이다. / 카독 : 선택이라고……. 아소카 왕, 당신은 선택할 때, 뭘 기준으로 판단했어? 왕이란 건 선택에 항상 우선순위의 결정(트리아지)이 따라붙지? 나라를, 사람을 지킬 필요가 있으니 말이야. 그 안에서…… 지키지 않을 것이 무엇인지를 정할 필요도 있을 거고. 당연히 희생은 적을수록 좋지만…… / 아소카 왕 : 그대의 상상에 맡기마. 나는 살육을 택하였으나, 이윽고 나의 운명을 만나 불법(다르마)에 이르렀지. / 카독 : ……거기서 부디즘이 나오는 건가. 마술사로선 도통 모르겠어. / 아소카 왕 : 그럴 테지. 서방의 마술사에게 불법을 설파할 기회일 수도 있겠으나, 지금은 삼가도록 하지. 고로, 나는 그대에게 이리 고하마. / 아소카 왕 : 나는 나다. ───그리고 그대는 그대로서 택할 수밖에 없다. 풀어서 말하자면, 싫지 않은 길을 택하는 걸 권장하마. / 카독 : 싫지 않다니? / 아소카 왕 : 하하. 말 그대로의 뜻이다. / 카독 : ……뭔 소리야. 그래도 뭐 일단 염두에 둘게. 성자가 아니더라도 함축성 넘치는 말이었어. 우리 편이 아닌 게 아쉽기 그지없는걸. / 아소카 왕 : 음. 어떻든 간에 그대의 길. 죄의 용서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무언가를 새길 수는 있을 거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29 아소카 왕 : 헌데…… 『성배의 물방울』은 모였나. / 카독 : 【나태】해진 뒤론 일단 3개 정도 모았어. 어느새 한 달이 지났구나……. / 아소카 왕 : 흠. 그렇다면 탐정인 그대들에게 『의뢰』를 하마. / 카독 : 그래, 가능한 거라면야. / 아소카 왕 : 연옥의 탐욕구에서 죄의 정화를 하던 두 명이 지옥으로 가기로 결단하였다. / 카독 : 지옥으로……? / 아소카 왕 : 지옥의 탐욕권까지 둘을 바래다주길 바란다. 『보수』는 『성배의 물방울』 네 개. 지옥에 가기 위한 도우미로 그대가 지닌 『성배의 단검』의 권한을 강화하도록.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30 아이린 : 자, 그, 럼! 【나태】한 나날은 편안했어? 아 유 레디 타락? / 마슈 : 솔직히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타락은…… 하지 않았으리라 여기고 싶지만요……. 아이린 씨 눈에는 제가 타락해 있었나요? / 아이린 : ……으음─, 전혀! / 마슈 : 그, 그런가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 아이린 : 자, 한 달 전에 준 숙제, 기억해? / 마슈 : 물론이죠. 제가 느끼는 괴로움의 정체. 이 한 달 동안 계속 생각했어요. / 아이린 : ……아, 그렇구나. 메타트론의 권능은 숙제에는 효과가 없었나……. 나태하더라도 그 고민은 별개니까 말이지. 즉 한 달 가까이 이 문제로 고민했다 이거야? / 아이린 : 불쌍해라─. ……뭐, 됐나. 그럼 답을 말해 봐. / 마슈 : ───네. 제가 품고 있는 감정은, / 이 사람을 볼 때마다 언제나 마음 한 곳에 괴로움을 느꼈다. 사고가 폐쇄되어 가는 느낌, 몸 속이 뜨거운데 흐르는 땀은 기묘하게 차가운 느낌. 눈을 뗄 수 없는데, 눈을 돌리고 싶다. 존재 자체가 내 마음을 어지럽힌다. 그리고, 거기까지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나는 비로소 이 감정을 명명하는 데 성공했다. 아이린 애들러는 나에게 어떤 감정을 품고 있는가. / 마슈 : 저는──────당신에게, 미움을 사고 있어요. / 아이린 : ……. ……. / 마슈 : 그런 결론에 다다랐어요. 단, 정말로 그런지는 확신이 없어요. / 아이린 : 뭐야─, 확신이 없구나. 그럼 결국 괴로움을 메커니즘으로 정리했을 뿐이야? / 마슈 : ……안 되나요? / 아이린 : 안 돼. 하지만 뭐, 어쩔 수 없나. 거기까지가 현재 키리에라이트의 한계일 테니. 좋아. 일단 숙제는 마쳤어. 그리고 그 결론도 정답이라고 대답해 둘게. 우선 보수부터지. 키리에라이트, 잘 들어. / (째깍째깍) (째깍째깍) / (화아아아) / 아이린 : 내 진명은 릴리스. 메소포타미아의 폭풍의 여자, 악령(릴림)들의 어머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31 릴리스 : 앞으로도 잘 지내지 말자? / 마슈 : 잘 지내지 않는 건가요. / 릴리스 : 응. 난 키리에라이트를 싫어하거든. / 마슈 : ……정말로, 그렇군요. / 릴리스 : 싫어해. 진짜로, 진심으로. 구역질이 나. 네가 상처 입으면 기쁘고, 네가 슬퍼하면 기뻐. 네가 불행해지면 속이 시원해져. / 릴리스 : 얼굴이 싫어, 목소리가 싫어, 말투가 싫어, 성격이 싫어, 너나 변기에 키스하라고 하면 망설임 없이 후자에 할 거야. / 마슈 : 그건 인류가 싫다에…… 가까운 건가요? 그 카테고리에 제가 포함돼서 그런가요? / 릴리스 : 아니, 아니야, 한참 잘못 짚었어. 난 인류를 싫어하는 게 아냐. 난 그냥 키리에라이트 개인을 싫어해. / 마슈 : 그런가요……. ……. ……어째선가요. / 릴리스 : 이유가 궁금해? / 마슈 : 네. 어째서 릴리스 씨께서 저를 싫어하시기에 이른 건지 그 이유가 불명이에요. 저는…… 이 특이점에 오기 전에 당신을 만난 적이 있었나요? / 릴리스 : 완전히 꽝이야. 맨 처음 그거가 첫 만남 맞아. / 마슈 : 하지만, 그렇다면 왜─── / 릴리스 : 하지만 네 과거는 알아. 뭐든 다 낱낱이. 네가 데미 서번트란 것도, 네가 만들어진 디자인 베이비란 것도, 네가 인간 시늉을 할 뿐인 자동적인 생물이란 것도. / 마슈 : 저는 분명 데미 서번트가 맞지만…… 시늉을 할 뿐인 건 아닐 거예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32 릴리스 : 키리에라이트는 악을 밉게 여긴 적이 있어? / 마슈 : 어. 그건─── / 릴리스 : 싸워야 한다고 여긴 적은 있지. 바로잡아야 한다고 여긴 적은 있지. / 릴리스 : 하지만─── 이 존재를 용납해선 안 된다고 여긴 적은 있어? / 마슈 : 그렇게 여긴 적은……. / 릴리스 : 그래서 인간이 아닌 거야, 키리에라이트 넌. 인간은 누구나 호불호의 천칭을 지니고 있어. 이게 좋고, 이게 싫다고 구별하기 위해서. 100명이 있으면 100명 몫의 천칭이 있고, 그 천칭은 뭘 올려도 불안정하게 흔들려. 사랑하는 인간이 악이었다면 그 천칭은 흔들릴 거야. 미운 누군가가 정의라면 똑같이 흔들릴 거야. 완전히 공평한 천칭은 그 누구도 지니고 있지 않거든. 하지만 인간은 그거면 돼. 애매모호, 설렁설렁, 어중간, 부정확. 그 불명료함이 바로 내가 좋아하는 인간의 성질. / 릴리스 : (플레이어)도 마찬가지야. 그 애의 천칭은 무조건 애매모호. 미워하고, 연민하고, 공감하고, 분노하고, 용서하고, 낙담하고, 실망하고, 그리고 그때마다─── 호불호의 천칭이 흔들려. / 릴리스 : 그러니 키리에라이트. 난 (플레이어)를 당연하게 좋아해. 이래저래 거짓말을 하긴 했지만, 이건 거짓말이 아냐. ……잘 알지? / 마슈 : ……네, 알아요. / 릴리스 : 하지만 네 천칭은 달라. / 마슈 : 저의─── 천칭. / 릴리스 : 네 천칭은 경멸, 혐오해도 싸. 움직이질 않거든. 어떤 걸 올려도 움직이지 않아. 넌 그 어떤 악당이 눈앞에 있어도 호불호의 천칭을 움직이지 않았고, 누굴 싫어하는 일이 없었어. / 릴리스 : 그건─── 아주 추해. 추하고 미워. / 마슈 : ……그건 잘못된 것인가요? / 릴리스 :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해? / 마슈 : ……아뇨, 그건……. / 테페우 : 마슈. 차이는 존재합니다. 생기고 마는 것입니다. 생명은 동등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당신과 친밀한 이의 불행을 모르는 이의 불행보다 슬퍼해도 됩니다. 여러분은 자신과 이어진 것, 자신을 빛나게 하는 것을 추구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인류는 번영했지요. 잔혹하지만 『평등한 세계』여선 저희 디노스처럼 됩니다. 특별을 인정하지 않으며, 특별을 깨닫지 못 하는 생명. ……유일한 친구조차 못 구하는 그런 세계가 됩니다. / 릴리스 : ……. ……아하하하하! 그래. 그래서 난 널 싫어해. 키리에라이트. / 마슈 : 네? / (홍차 촤악) / 마슈 : ……! 무슨 짓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33 릴리스 : 인간은 이상을 타인에게 강요할 때가 있지? 이런 아이가 되면 좋겠다. 이런 부모가 되면 좋겠다. 이런 왕이, 이런 영웅이 되면 좋겠다. 활발하면 좋겠다, 청초하면 좋겠다, 순종적이면 좋겠다, 씩씩하면 좋겠다, 명석하면 좋겠다, 영리하면 좋겠다. 언제까지나─── 무구한 채로 있으면 좋겠다. / 마슈 : ……. ……. / 릴리스 : 웬만한 인간은 서로의 인식에 적당한 타협점을 찾아내서 넘어가기 마련이야. 활발하면 좋겠지만, 기운이 없어도 어쩔 수 없다. 순종적이면 좋겠지만, 목적이 있다면 어쩔 수 없다. ───죄 없는 존재로 있으면 좋겠다는 건 칼데아의 뜻일 수도 있지. 하지만 그거에 편승해서 무구한 채로 있던 이유가 뭐야? 이 길고, 몹시 기나긴 여행에는─── 몇 번이든 새로이 태어날 기회가 있었을 텐데. / 마슈 : 저는! / (쾅) / 마슈 : 저는…… 무구한 채로 있고자, 생각한 적은. / 릴리스 : 있잖아? / 마슈 : 그런 걸, 당신이…… 릴리스 씨가, 알 리 없어요……! / 릴리스 : 알아. 방패를 쓰고 있잖아. / 마슈 : 아─── / 릴리스 : 아무리 기능부전에 빠져도 그 방패를 쓰고 있는 한, 무구하단 증명이 돼. 즉 키리에라이트는 이문대(로스트벨트)를 지운 죄를 혼자서만 짊어지지 않고 있어. / 릴리스 : 이문대를 지운 점이 문제가 되는 게 아냐. 그 죄를 짊어지려 하지 않는 점이 너의 무구(죄). ───너는 결코 나갈 수 없어. 이 특이점으로부터. / 릴리스 : 알겠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34 마슈 : ……릴리스, 씨? / 릴리스 : 아, 그렇지 참. 걱정 안 해도 돼. 칼데아를 적대하자거나 마스터를 죽이자는 등, 그런 생각은 안 하거든, 난. 난 그냥 네가 미울 뿐이야. 그러니 죽인다면 무조건 너. ……아니, 네년. 아니면 마스터를 죽여 둘까? 네 화를 돋구기 위해서라면 그쯤이야 뭐. / 마슈 : ───그건 용납할 수 없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 릴리스 : 후후, 후후후, 후후후후후! 에이 참, 화난 척이 아주 안 어울린다. ───넌 마스터가 참수되는 걸 봐도 참수한 상대를 미워할 수 없어. 싫어할 수 없어. 논리적인 비난을 가할 수는 있어도 감정적인 폭주에 몸을 맡길 수가 없어. / 마슈 :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건…… 저는……! 당신을…… 릴리스 씨를……. / 릴리스 : 『야람(릴리투)』 / (콰앙) / 마슈 : 끄, 윽……!? / 릴리스 : 허술해라 허술해. 진짜 구역질이 나. 하지만 넘어가 줄게, 난 관대하거든. / 마슈 : 당, 신은……. / 릴리스 : 앞으로 난 널 계속 방해할 거야. 장애물이 되고, 벽이 되어서. 이길지 어떨진 나도 몰라. 그래도 할래. 마스터를 구슬려서 네 편으로 삼으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을걸? 내 입장에선 한스러울 따름이지만. 뭐, 그 경우엔─── 마지막 힘을 짜내서 그 애의 목을 치고 끝낼 작정이야. / 마슈 : ……! / 릴리스 : 넌 승리해서 좋고, 난 한 방 먹여서 좋고. (플레이어)는 이 이상 고통받을 일이 없으니 좋고. / 릴리스 : 누이 좋고 매부 좋지? / 마슈 : 그렇겐, 못 해요……! / 릴리스 : 그렇겐 못 한다고 한다면! 이건 나랑 너의 승부야. 서로의 존재를 용납하지 않는 교섭 없는 사투. / 릴리스 : ───받아들일래? / 마슈 : ……네. / 릴리스 : 오케이. 걱정 마, 방금 말은 농담이야─ 농담. 마스터를 죽인다니, 에이 설마? 그런 끔찍한 짓은 안 하지! 혼자서 싸우겠다고 맹세한다면 말이야. / 마슈 : 알아요. 릴리스 씨…… 당신은 그런 분이에요. / 릴리스 : 인간 결함품이 날 째려보지 마. 꺼져.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35 둘 다, 얘긴 마쳤어? / 마슈 : ……네. 제 쪽은 마쳤어요. 그렇죠, 하나 보고드려도 될까요. 아이린 씨의 진명은 릴리스, 메소포타미아에 기원을 둔 폭풍과 밤의 여령이에요. / 카독 : 릴리스……! 일부 전승에선 원초의 남자, 그 첫 번째 아내가 된 여자인가. 상당히 강력한 서번트일 텐데……. 결국 적이었어? / 마슈 : 네, 네. 아뇨, 적……하곤 조금 다를 수도 있어요. / 카독 : 무슨 소리야? / 마슈 : 그건…… 그건. ……. ……말할 수 없어요. 두 분께 죄송스러울 따름이에요. 하지만 릴리스는…… 그 사람은 제 문제라 생각해요. / 마슈의 문제…… / 마슈 : 네. 부탁드릴게요, 마스터, 카독 씨. 릴리스는 저한테 맡겨 주세요. / 힘들어지면 말해야 한다? / 마슈 : ……네.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으면 그럴게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36 카독 : 뭐, 그러기로 정했다면 내가 말릴 권리는 없지. 자, 그럼 아소카 왕의 의뢰야. 우린 아무래도 지옥에 가야 하나 봐. / 지옥에? / 카독 : 그래. 의뢰는 연옥에서 지옥으로 가는 두 명의 호위. 마수와 천사들의 힘이 한층 더 높다니까 주의를 기울여야 해. 그리고 보수는 『성배의 물방울』 단검의 강화. 구체적으로 어떻게 강화되는지는 불명이지만…… 나빠질 일은 없을 거야. 일단 수락해 뒀어. / 문제는 없어 보여 지옥인가…… 어떤 곳일까 / 카독 : 설레는 중에 미안한데, 썩 좋은 곳이 아니라더라. / 마슈 : 그건…… 그렇겠죠. 지옥이니까요……. / 카독 : 지옥의 자세한 정보는 이따가 설명할게. 자…… 이제 (플레이어), 네 얘길 해 줘. 메타트론 잔느는 무슨 말을 했어? / 그게…… / (잠시 후) / 카독 : ……. 아주 가볍게…… 중요한 정보가 밝혀졌는걸……. 인류를 구하는 대신 새로운 인류를 구축하는 데 리소스를 쏟는다고. 그건─── / 마슈 : 그건…… 마신왕 게티아하고 같은 결론이에요. 용인해선 안 될 거라 봐요. / 카독 : 또 뭐라고 했어? /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그래야만 하거든 / 카독 : 그래…… 분위기를 보아하니 물어봐도 대답해 주지 않겠구만. 그렇다면 너한테 맡길게. 아마 그게 맞겠지. / 카독 : ……【나태】의 힘 때문에 잊고 있었지만, 볼 때마다 초조해지는걸, 저거. / 마슈 : 그렇기에 잊은 걸 수도 있어요. 초조감으로부터 눈을 돌리고 싶어서. 봐야 할 것을…… 보지 않으려 한 거죠. / 뭐 거의 메타트론이 잘못한 거야 / 카독 : ……그런 셈 쳐야겠어. 좋아, 아무튼 간에 지옥에 갈 준비를 해야지. 그리고 아소카 왕한테 받은 『성배의 물방울』을 가지고 있던 거랑 같이 써서 단검을 강화하자. 지금 그게 가능한 건 아마쿠사 시로 정도일 것 같은데…… 불가능하려나? / 아마쿠사 시로 : 불가능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 카독 : 그래……. / 아마쿠사 시로 :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남은 힘이 없습니다. / 괴롭지 않아? / 아마쿠사 시로 : 아아, 그건 괜찮습니다. 저는 힘이 없어서 괴로울 때도 태연한 성질인지라. 그저 저는 더 이상 불가능할 뿐입니다. 그래도 이 『그라나트』에는 저 말고도 권한을 강화할 수 있는 서번트가 있습니다. ……본인은 귀찮아하겠지만요. / 메타트론 잔느 : 귀찮네……. 귀찮은 데다 지옥에 가고 싶다니……. 무슨 소리래……. / 됐고 강화해 줘 / 메타트론 잔느 : 말하는 게 뭐가 그래. / 관리인이거든, 공경해, 숭배해, 온주밀감 가져와. / 카독 : 귤 품종을 그렇게 한정 지을 필요가 있어? / 온주밀감을 진상드리옵니다 / 카독 : 그게 있냐고!! / 마슈 : 아소카 왕 씨께 이걸 가져가란 말씀을 들어서요……. / 메타트론 잔느 : 냠냠……. 뭐, 귤을 가져왔으니 어쩔 수 없지. 강화의 방향성은…… 으음……. / 지옥에서도 천사한테 추적당하지? / 메타트론 잔느 : 맞아. 너희의 추방형은 아직 지속되고 있어. 그러니 지옥에 있는 동안에는 내내 천사한테 쫓겨다니는데─── 아, 그래. 그럼 이렇게 할까…… / 메타트론 잔느 : ……좋아, 됐어. 끝났어─. / 카독 : 그래서, 결국 무슨 강화야? 추방형 대책이라면 고맙겠는데……. / 메타트론 잔느 : 추방형 대책. 완벽해. 지옥에 가서 쉬고 싶어지면 써. / 카독 : 그, 그래. / 메타트론 잔느 : 피곤하니까 오늘은 그만 잘래─. (드러눕) / 카독 : ……어떤 효과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 일단 이불 깔고 재울게 / 카독 : 글렀구만, 잠들었어……. / 마슈 : 내일 아침에는 출발해야 하니 설명을 들을 여유가 없겠네요. / 카독 : 하는 수 없지. 내일 필요한 타이밍에 써 보기로 할까.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겠어.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하니 일단 해산하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37 마슈 : 그럼 선배. 오늘도 고생 많으셨어요. 아까 전에도 말씀하셨는데, 선배는…… 악몽을 잊고 계시는군요. / 역시 무슨 문제가 되는 걸까? / 마슈 : 아뇨, 그렇진 않아요. / 마슈 : 우리가 꾸는 꿈이 기억의 정리가 아닌 벌이라면 그걸 망각하는 건 즉 선배 안에서 매듭이 지어졌단 증거예요. / 마슈는 꿈을 꾸고 있지? / 마슈 : 네. ……하지만 선배의 도움을 받을 수는 없어요. 결국 이 악몽(벌)은─── 제 의지로 극복해야 하는 거니까요. / 마슈 :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선배.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니 푹 쉬죠. (소등) / 플레이어 성별이 남성일 경우 / 카독 : 후우……. 보아하니 여전히 악몽은 안 꾸고 있나 봐. / 꾸고 있을 수도 있는데, 기억은 안 나 / 카독 : 그래……. /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 / 카독 : 악몽을 기억하지 않는 건 좋은 일이지. ……그렇게 말하고 싶은데, 네가 궁금한 건 좀 더 다른 건가. 하지만 뭐, 나도 예상밖에 못 해. 단순하게─── 네 안에선 이미 해결되었거나 납득을 마친 문제인 걸 거야. 난 물론이고 마슈한테도 죄가 있었어. 죄에는 벌이 있고, 그 일환으로 악몽을 꾸지. 넌 그걸 받아들이고 꼿꼿이 일어선 걸 수도 있어. 이유는 불명이지만서도. 과거의 이문대(로스트벨트)에서 비슷한 체험을 해서…… 그런 건가? / ……그건 아니지 않을까 해 / 카독 : 응? / 난 아마 1초 일찍 깨어나는 걸 거야 / 카독 : ……1초 일찍이라고. 뭐, 요컨대 좋은 경향이란 거지. ……아마도. / 고마워 / 카독 : 됐어. / 카독의 악몽은 아직 안 끝났어? / 카독 : ……뭐 그렇지. 그래도 이것만큼은 네 도움을 받아선 안 돼. 무슨 수를 쓰거나 조언하지 마, 알겠지? / (끄덕) / 카독 : 좋아. 그럼 자 볼까……. / (소등)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38 그리하여 마슈는 잠들었고, 나는 혼자서 밤하늘을 보고 있다. 별은 보이지 않는다. 마슈 생각을 해 봤다. 마슈가 괴로워하는 이유는 안다. 그건 이 특이점에서 부상한─── 오래 전부터 쭉 맴돌고 있던 마슈의 죄다. 그 죄가 얼마나 중한지는 이해할 수 없지만, 마슈가 괴로워한단 점은 이해할 수 있다. 마슈에게 조언하는 건 간단하다. 따스한 말로 괴로움을 덜어 주면 그만이다. 하지만 그건 악수가 된다. 이건 어물쩍 넘겨선 안 될 사안이다. ───그건 마슈로 하여금 실더로서의 소질을 버리게 하는 짓이나 다름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건 단순한 전투력의 급감을 의미한다. 블랙 배럴의 수호요정으로서 마슈를 보조하는 서번트로서 그건 일어나선 안 될 사태다. 하지만─── 나는 안다. 경계기록대, 고스트 라이너. 마슈는 그런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그 1년 간을 배회하는 존재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39 ??? : 이봐─, 일어나 있어─? / 메타트론 잔느 : ……자고 싶은데─. / ??? : 충분히 퍼잤잖아, 너……. / 메타트론 잔느 : 왜. 지옥에 가기 싫어? / ??? : 그야 골로 가긴 싫지. 보통 그런 곳엔 갈 데까지 간 인간이 가는 법이야. 공교롭게도 난 남겨지고 만 몸이라 말이지. 덕분에 이런 벽장에 쳐박혔단 말씀. / 메타트론 잔느 : ……뭐, 제9계제 천사도 못 이길 만큼 약해 빠진 서번트니까 말이지, 그대. / ??? : 인간 상대라면 톱 랭커지만서도. 그 이외는 좀. / 메타트론 잔느 : 엥, 그럼 왜 살아 있어? / ??? : 죽어 있어도 재미가 없잖아? 기왕이면 질질 구질구질 살아남고 싶잖아? / 메타트론 잔느 : 칼데아 애들의 추세를 지켜보고 싶어? / ??? : ───하, 그럴 리가. 그 녀석들의 명운은 진작에 다했어. 그러니 돕고 그러는 무의미한 짓은 안 해. 애당초 내가 가능한 건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어. 그 방패 아가씨도 가능한 게 없고. 그건 근본적으로 착각을 하고 있으니 원. 완전한 모방은 애당초 불가능한 짓이지. ───그럼 창작할 수밖에 없잖아? / 메타트론 잔느 : ……그래. 그나저나 인간을 싫어하는 것 치곤 인간을 잘 아는구나. / ??? : 그것도 근본적으로 달라. 난 싫어하는 게 아니라 미워하고 있어. 하지만 뭐, 싫어하는 거나 미워하는 거나 큰 차이는 없지─. 무시할 수 없단 건 안다는 뜻이 돼. 싫어하는 것일수록 잘 알고 마는 건 진심이란 증거로 이해해 주십사. / 메타트론 잔느 : 내 반쪽도 그런 걸까? / ??? : 그렇겠지. 그 재판장 나리는 근본적으로 인간을 좋아하잖아? 그렇기에 멸망한 걸 용서할 수 없고, 범인류사를 대체할 만한 무언가를 원하는 거야. 뭐, 그런 딱 좋은 건 없을 거라 보지만, 난. / 메타트론 잔느 : 흐응. 적도 아군도 아닌 못 말리는 애구나. ……혹시 범인류사가 사라져서 그대 입장에선 만만세야? / ??? : 그럴 리가. 난 미워하는 게 생업이야. 미워할 상대가 없어서야 뭐 되는 게 없지. / ??? : 잘 들어, 신입 히키코모리. 반발. 분개. 원망. 분노는 혼자서 생겨나지 않아. 세계가 있고, 그 세계가 미워하기에 족한 세계여야 해. 추악하든 다 죽어 가든 간에 거기에 있는 한 난 반발하고 분개하고 원망해 나가. 결말이 추하다고 해서 깨끗하게 밀려고 하면 모양이고 뭐고 다 날아가지? 신은 그래도 될 수도 있겠지만 인간은 안 그래. 인생은 한 번밖에 없잖아. 난 어디의 잘난 임금님하곤 달라. 인간이 쌓아 올린 것에 가치를 느끼지 않아. 그저 그 과정에서 소비되는 열을 밉게 여기고, 티끌처럼 불타 없어지는 생명을 시샘하지. 인간은 죄를 저지르기 위해 태어나. 그야말로 『몇 번을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야! 웃기지 않아? ───그렇기에, 생명에는 가치가 있어. / ??? : 쌓아 올린 것이 아무리 큰 죄라도, 기다리는 것이 아무리 큰 벌이라도, 그 최후가 아무리 꼴사나운 것이 될 것 같아도 끝까지 달려 나가. 몇 번의 끝을 봐도 다음을 향하고자 해. 내가 편을 드는 건 그런 추함이야. 그러니 뭐, 세계는 아직 더 팔팔하면 좋겠단 말씀. / 메타트론 잔느 : …………굴욕이야. / ??? : 엥, 왜. / 메타트론 잔느 : 아무것도 아냐. 오늘은 이 굴욕을 안고 익잠할래. 잘 자………… 쿠울. / ??? : 아, 젠장 잠들었네. 근데 내가 이 벽장에서 탈출할 날이 오긴 할까? 어째 드럽게 튼튼한 결계가 쳐진 것 같은데─── 까딱하면 짓눌려서 죽는 거 아냐, 나? 뭐 됐나. 뒷일은 젊은이들한테 맡겨야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0 (댕 댕 댕) 아홉 번의 종소리와 함께 장례식이 시작되었다. 장례식이 아니라 시체 처리에 가까우리라. 운반된 시신은 관에 대충 던져졌고, 이를 키 큰 장의사가 난폭한 손놀림으로 흙 속에 매장하는 중. 아아, 이건 꿈이구나. 이런 묘지에 간 적은 없고, 갈 의미도 없다. 시체, 관, 시체, 관. 그 시체는 모두 음산한 것이었다. 찢겨 있기도 하고, 피투성이이기도 하다. 아아, 그래도─── 얼음에 갇혀 죽은 시체가 내 눈에는 가장 음산하게 보인다. 얼음에 갇혀…… 얼음……. / 카독 : ───젠장! / 잠들기 전에 입에 미리 머금어 둔 알약을 씹었다. 혼란은 순식간에 가라앉았고, 나는 께어나는 일 없이 꿈의 틈새에 정체되었다. / 카독 : 어디 보자……. / 손은 움직인다, 다리도 움직인다, 사고도 문제없다. 하지만 꿈 속이란 점은 확실하다. 즉 자각몽 같은 상태인가. 나는 무덤에 다가가 그 시체를 보았다. / 카독 : ───뭐, 알고야 있었는데 말이지. / 그건 틀림없는 칼데아 스태프들의 시체였다. / 카독 : ……. ……. / 시체는 말이 없다. 시체는 되살아나지 않는다. 그저 내 죄를 명시할 뿐. / 카독 : ───알고 있어. / 알고 있다. : 그렇기에 아무리 음산한 시체를 봐도 동요는 적다. ……얼음에 갇힌 시체만큼은 눈을 돌리고 싶어진다. 다른 시체는 아마 살육엽병(오프리니치크)에 의한 것. 그리고 얼음에 갇혀 죽은 시체는 두 말할 것도 없이─── / 카독 : 아나스타샤…… 내 캐스터야. / 과정에 차이는 없다. 결과도 다르지 않다. 나는 내 선택으로 이들을 죽였다. 죄가 있다고 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 (댕 댕 댕) / 울리는 종소리는 시체가 앞으로도 추가될 거라고 고하는 것만 같다. 아마 이 꿈은 앞으로도 무자비하게 내 죄를 들추어 내리라. / 카독 : ───그래도. / 나는 태연하다. 죄 앞에서 허둥대는 시간은 지났다. 하지만…… 하지만, 그녀만큼은. / (댕댕댕댕댕댕) / 그런 생각을 한 순간, 종소리가 한층 크게 울렸다. 두개골을 후려맞은 듯한 충격. ───아아, 깨어나는구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1 붕대에 감긴 손가락은 장갑 같았다. / Dr.로망 : 베릴 거트는 일주일 근신. 네 골절은 일양일 중에 치료가 완료될 거야. / 마슈 : ……알겠습니다, 닥터. / Dr.로망 : 베릴……. 마슈를 보는 그 남자의 눈에는 자애가 느껴졌는데, 어째서……. 아니, 그건 일단 미뤄 두자. 마슈, 괜찮아? / 마슈 : 네. 부상은 문제없습니다. / Dr.로망 : 내가 묻는 건 정신(마음) 쪽이야. / 마슈 : 마음……이라고요? / Dr.로망 : 그건 네 안에서 부조리한 사건이었잖아. 너는 베릴한테 무언가 느끼는 바가 있어? / 마슈 : ……아뇨, 없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 손가락을 꺾는 게 그분 안에서 중요한 사안이었을 겁니다. 그게 제 생존 목적과 상반되며, 방해받았단 사실에 이의는 없습니다만─── / Dr.로망 : 그렇구나. 베릴의 동기가 어떻든 간에 그 안에 무언가 중요한 사정이 있다면…… 너는 말리지 않는단 거지? / 마슈 : 네. / Dr.로망 : 타인의 행동, 이념을 중시하는 방향성은 좋아. 하지만 나는 마슈가 다치면 슬퍼. / 마슈 : 의외입니다, 닥터가 슬퍼하십니까? / Dr.로망 : 물론이지. 인간으로서 관계를 쌓는 이상, 어디선가 선을 그을 필요성은 생기지만, 그래도 너희가 상처를 주고받는 건 슬픈 일이야. 그리고 마슈가 일방적으로 다치는 건 더욱 슬프지. 그 안에는 대화가 없거든. / 마슈 : 대화……. / Dr.로망 : 인간은 대화하는 생물이야. 그렇기에 커뮤니케이션은 매우 중요한 수단이 돼. 상대방이 무얼 원하고, 무얼 위해 행동하는가, 그걸 모르면 불안해지지? / 마슈 : 하지만 베릴 거트는 대화를 거부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 Dr.로망 : 그렇겠지.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이럴 땐 완전히 적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는데. / 마슈 : 저는 적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다른 목적을 가진 인간으로 인식합니다. / Dr.로망 : 마슈는 그렇지 않구나. 가능한 한, 적과 아군으로 구별하는 걸 피하려 해. 그리고 상대방이 적이라도 너는 결코 허둥대는 일 없이 행동할 수 있겠지. 그건─── 추구받는 최선의 행동, 그리 표현할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이것만큼은 잘 명심해 줘. / Dr.로망 : 언젠가 네 앞에 너를 적대하는 자가 나타날 거야. 그건 증오거나, 증오를 능가하는 무언가. 너와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 아닌 너라는 모든 존재를 거부하기 위한 적대. 명심해 둬, 마슈. 너는 그때 느낀 걸 결코 부정해선 안 돼. 비록 너 자신이 ────일지라도. / ───닥터의 말씀을 들은 나는 모든 걸 이해하진 못 했지만, 이건 중요한 말, 미래에 한 경고이리라고 그때 생각했다. 가치관의 차이로 싸웠고, 나눌 수 없는 소중한 것을 위해 싸웠고, 인리를, 범인류사를 되찾기 위해 싸웠다. 그 사실에 이의는 없다. 싸운 건 양보할 수 없는 게 있기 때문. 그렇기에 미워한 적이 없다. 싫어하려는 생각을 한 적도 없다. 그건 모든 이들이 열심히 살며 발버둥친 증거이기 때문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2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생각하진 않지만. ───그 죄를 짊어지려 하지 않는 점이 너의 무구(죄). 그건 아니다.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었다. 주장을 뒤집어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가능했던 건 그저 숨을 죽이고 그 사람의 말을 듣는 것뿐. 그래서 이렇게 새로운 악몽이 추가되었다. / ───자네는 옳아, 마슈. 그 무구함이 곧 영령을 소환하는 데 걸맞은 정신이거든. 수많은 마술사, 수많은 마스터가 서번트 소환을 시도하지만…… 이에 응해 주는 서번트는 극소수야. 술자의 역량, 상성, 성격, 신념, 모든 요소가 결합되어 서번트가 선정돼. 그리고 서번트 또한 마스터를 고르지. 하지만 그래선 서번트가 편향되기 마련이야. 인류를 구하기 위해선 다양한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그걸 위한 원탁의 방패고, 그걸 위한 마슈 키리에라이트. 자네는 무구하기에 원탁의 방패를 행사할 수 있고, 무구하기에 수많은 영령을 수용할 수 있어. 그 방패가 있는 한 소환 가능한 서번트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 신화에 이름을 남긴 영웅부터 현실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간까지. 온갖 영령이 그 방패의 부름에 응할 거야. 그걸 위해서라도 자네는 무구한 채로 있으면 좋겠어. 그걸 위해서라도 자네는 우직한 채로 있으면 좋겠어. 비록─── 이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라도. / 부탁할게. 부탁할게. 부탁할게. 부탁할게. 부탁할게. 부탁할게. 부탁할게. 부탁할게. 부탁할게. 부탁할게. 자네도 그러는 게 더 편하지? 왜냐하면── 방패를 가지지 못 하는 자네에게 가치는 없으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3 ((왜 아이린이란 이름을 댔어? / 릴리스 : 뜨, 뜬금없이 묻네. 음─…… 그때 기분에 따라서? / 카독 : 그때 기분에 따라서 진명을 숨기는 것도 만만찮게 뜬금없는데. / 릴리스 : 뭐─어─때─서─. 그리고 말이야─, 릴리스란 진명도 막 들으면 신용하기 힘들 거 아냐? 내 패션, 릴리스 느낌이 없잖아. / 세상엔 다양한 서번트가 있어. 얼척없는 꼴을 한 서번트도 있어 / 릴리스 : 헤에─, 세상은 참 넓구나─. ……엥, 그 말은 즉 난 비교적 멀쩡한 축? 세상에 맙소사. / 카독 : 좋은 일이잖아? / 릴리스 : 개성이 없는 것도 어째 막 싫거든! / 아마쿠사 시로 : ……흠. 그렇다면 릴리스의 개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아침 식사를 하며 브레인스토밍을 해 볼까요. / 릴리스 : 엥, 그게 뭐야. / 카독 : 하는 거냐─── 브레인스토밍. / 아마쿠사 시로 : (재미있을 것 같으니) 할 겁니다─── 브레인스토밍. 그럼 시작해 볼까요. / 릴리스 : 갑자기 일이 커진 점에 동요를 금치 못 하는 나였다. 엥, 이 상황 뭐야. 브레인스토밍이 뭔데? 세뇌? / 그건 브레인 워시 / 릴리스 : 그렇구나. ……어, 그럼 지금부터 뭘 하는 건데!? / 아마쿠사 시로 : 그럼 여러분, 부디 가감 없는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주저하지 않는 마인드가 승리의 핵입니다. 먼저 저부터. 고전적인 감이 있긴 합니다만, 어미에 뭘 붙여 볼까요. 릴리스. 릴리스……냥? /그거 개성이 아닐걸. / 아마쿠사 시로 : ……그렇긴 하군요. 어미는 관둡시다. 릴리스, 잊어 주십시오. / 릴리스 : 얀마 내 귀여운 어미에 뭐 느끼는 바는 없었냐. / 아─ 귀엽드라 귀엽드라 / 릴리스 : 무성의한 칭찬은 오히려 상처 입거든!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4 아마쿠사 시로 : 그럼 다른 접근법을 생각해 보지요. 어디……. 실은 아이를 좋아함. / 릴리스 : 나, 아이 좋아하는데. 아예 소환도 하는데. / 아마쿠사 시로 : 하하하, 이거 실례. ……소환한다고요? / 릴리스 : 잠깐 있어 봐─. 1, 2, 3…… 소환! / ??? : 오─. / ??? : 아─……? / ??? : 믐? / 마슈 : 아, 아이……!? / 아마쿠사 시로 : 하하하, 이거 놀랍군요. ……어, 아니. 어디서 데려오신 겁니까? / 릴리스 : 지금 만들었어. / 아마쿠사 시로 : 지금이라니요. / 메타트론 잔느 : 이봐, 이봐─, 이봐아───. / 릴리스 : 아, 메타트론 안녕─. / 메타트론 잔느 : 안녕은 무슨. 뭐야, 이 땅꼬마들. / 릴리스 : 으음, 이름은 ABC…… 이건 불쌍한가. 아인, 츠바이, 드라이야. / 마슈 : 그건 독일어 123 아닌가요……. / 릴리스 : 멋있으니까 괜찮아, 키리에라이트. (플레이어), 동감하지? / 잘 부탁해, 아인, 츠바이, 드라이 / 아인 : 잘 부탁해─. / 츠바이 : 잘 부탁해? / 드라이 : 잘 부탁해라? / 릴리스 : 음. 내 아이지만 깜찍한걸. / 아소카 왕 : 릴리스. 또 릴림을 낳은 것인가. / 릴리스 : 또라니 실례되긴. 아니, 또 맞지만. / 또……? / 카독 : 그리고 릴림이라고 했지. 설마…… 릴리스의 아이인 그 릴림이야? / 아소카 왕 : 마력만 있다면 릴리스는 제 자식(릴림)을 만들 수 있다. / 릴리스 : 뭐, 아이라기보단 사역마. 사역마라기보단 단순한 병기에 가깝지만. / 마슈 : 병기……라고요? / 릴리스 : 그래. 그만 돌아가도 돼─. / 셋 : 네엥─. / (릴림들 퇴장) / 릴리스 : 자 수고했고. / 카독 : 전설에 따르면 릴리스는 신과 나눈 계약에 의해 하루에 백 명의 아이를 잃는다고 하던가. / 릴리스 : 그래 그래. 뒤집어 말하면 하루에 백 명의 아이가 발생하는 셈이란 말이지─. / 카독 : ……아이를 좋아한단 건 그런 걸 가리키는 게 아니지 않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5 아마쿠사 시로 : 가족애 노선은 포기합시다. 이제…… 의외성을 추구해야겠군요. / 릴리스 : 아─…… 실은 순애보 같은 거? / 아마쿠사 시로 : 실은 잔인한 걸로 가도 됩니다만? 아니 실례했습니다. 그건 원래부터 그렇지요. / 릴리스 : 죽여 버릴까, 이 자식. / 아마쿠사 시로 : 죽이면 죽으니 참아 주십시오. / 릴리스 : 더 막, 인기 있는 노선을 추구하고 싶어. 칼데아 스태프한테 친절한 갸루 같은 걸로. / (상상해 보기) / (뾰롱뾰롱뾰롱) / 릴리스 : 뫼니에르 군─. / 뫼니에르 : 으어어, 뭔가요, 릴리스 씨. / 릴리스 : 요전에 빌린 만화, 재밌더라─. 나한테 또 재밌는 거 소개해 줘! / 뫼니에르 : 큥……. / 릴리스 : 그래 그래, 그런 식이야 그런 식. 그리고 내 이름이 들어간 만화가 20권쯤 나오면 좋겠어. / 카독 : (뭐라는 건지 도통 모르겠어) / 아소카 왕 : (흠……) / 아마쿠사 시로 : 아하. 가끔 서브 히로인에게 인기를 따이는 만화 말이지요. 작가가 자기 성벽을 솔직하게 담아서 오히려 서브가 자유롭고 생생한 그런 케이스. / 릴리스 : 이봐 멈춰. 그 이상은 전쟁…… 전쟁이야! / 가린 눈 애호가 해적한테 친절한 갸루는 어때? / 릴리스 : 그건 좀 사양할래. 좀…… 그게 막…… 소름이 쫙 돋아……. / 아마쿠사 시로 : 딱하셔라. / 바솔로뮤 : 됐어…… 소름 끼치는 건 사실이거든……. 그건 그렇고, 가린 눈이 되어 주지 않을래? / 릴리스 : 죽어도 싫어. / 바솔로뮤 : 수줍어할 필요 없는데……. 하지만 강요하진 않을게……. / 카독 : (왜 허공에 대고 말하는 거지?) / (잠시 후) / 릴리스 : 이래저래 생각해 본 결과, 지금 이대로여도 되지 않겠냔 결론에 달했어. / 아마쿠사 시로 : 네, 진리이지요. 세상 만사는 뭐든 바꾸면 그만이지 않습니다. / 릴리스 : 네가…… 네가 맨 먼저 말을 꺼냈으면서! 그래도 의상을 바꾸는 건 괜찮겠다……. (플레이어), 세라복 갖고 있어? / 왜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 릴리스 : 체엣─.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6 메타트론 잔느 : 음. 곧 출발하던가? / 맞아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잘 다녀와. / 릴리스 : 잘 다녀와─. 재밌는 썰 기대할게─. / 릴리스 : 키리에라이트도 재주껏 힘내 봐. 안 죽을 만큼만. 아니 걍 죽어도 되지만. / 마슈 : ……노력할게요. / (플레이어 일행 퇴장) / 아소카 왕 : 릴리스. 가자. 그나저나…… 언제까지 구애될 것인가. / 릴리스 : 시꺼. 내 맘이거든. / 아소카 왕 : 그대가 무엇에 구애되든 간에 불화를 끌고 오지는 말도록. / 릴리스 : 분위기가 안 좋아져서? / 아소카 왕 : 그리 생각하는가. / 릴리스 : 그런 거 신경 안 쓰는데? / 아소카 왕 : 그대가 마슈 키리에라이트에게 보내는 시선, 그건 사악한 시선이 아닌가. 마력이 담긴 저주가 아니어도 그러한 것이지. 그런 반면─── 죄를 그 가슴속에 품고 있더군.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아닌 (플레이어)에게. / 릴리스 : 음─…… 그래도 있지. 이건 비중의 문제 아닐까? 내 안에선 죄책감이 작고, 적개심이 커. 요컨대─── 마음 아파도 적개심을 부딪치는 쪽을 우선하고 싶어 한단 거지. / 아소카 왕 : ……흠. 그렇다면 이렇게 하지. 그대가 다음에 마슈 키리에라이트에게 그 시선을 보내면 그때는 내가 그대를 가늠하마. / 릴리스 : 으엑. 전륜성왕의 예리한 시선이라니, 나 죽는 거 아냐? / 아소카 왕 : 그렇다면 하지를 말아야지. / 릴리스 : 체엣.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7 마슈 : 마스터, 카독 씨. 잠깐 괜찮을까요? / 둘 : ? / 마슈 : 저는…… 전보다 강해진 걸까요? / 카독 : 강해졌냐고……? / 훨씬 강해졌어 / 마슈 : 그, 그런가요? 저는…… 제가 계속 전력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싶어요. 자꾸만 그렇게 생각해요……. / 카독 : 그럴 리가 없잖아, 마슈. 네 클래스는 실더. 최대의 강점은 그 안정감이야. 심각한 물량 차이, 혹은 이문대(로스트벨트) 지배자 같은 수준이 아니라면 웬만한 서번트나 마수하고 싸움이 돼. / 마슈의 전법은 안심이 돼 / 마슈 : 안심이 된다고요? / 카독 : 그래, 그건 물씬 실감돼……. 방패 덕분일 텐데, 마슈가 싸우면 죽음의 예감이 잘 없어. 『이 공격을 맞았으면 죽었다』나 『좀 더 갔으면 죽었다』 같은 그런 게 느껴지는 일이 잘 없더라. / 그래서 우리도 안심하고 싸울 수 있어 / 마슈 : ……고맙습니다. / 카독 : 좋아, 그럼 버스에 타 볼까. / 마슈 : 네! / (카독, 플레이어 탑승) /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 릴리스 : 좋겠다. 키리에라이트. 네 힘은 모두가 인정해 주고 있잖아. 네 강함은 가장 친밀한 인간이 이해해 주고 있잖아. ……하지만, 그렇지만, 그렇기에. 그 방패를 버리는 짓은 결코 할 수가 없지? / 마슈 : ……큭. / 마슈? / 마슈 : ……죄, 죄송해요. 지금 갈게요! / ───버릴 수는 없다. 이 방패에는 두 분의 목숨이 달려 있다. 쭉 마스터에게 보호받아 왔다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지만, 그렇기에. 나는 목숨을 걸고 지켜야만 한다. 카독 씨랑 마스터. 두 분의 목숨을. 그 사람이 맡겨 준 방패가 빛바래는 그날까지. 그리고 그날은 결코 오늘(지금)이 아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8 카독 : 아소카 왕의 설명에 따르면 상대방 쪽에서 말을 걸 텐데─── / (저벅저벅) / ??? : 저기, 혹시 221B 탐정사무소 분들이신지요? / 마슈 : 네! 221B 탐정사무소 스태프, 마슈 키리에라이트입니다! 아소카 왕 씨 경유로 의뢰를 주신 분들인가요? / ??? : 네, 맞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이름은 셀리에나, 이 사람의 이름은 스타르지오. / 셀리에나 : 부디 저희의 지옥행을 지켜 주시어요. / 카독 : 알겠어. 단, 우리는 지옥 길을 몰라. 그건 파악해 뒀어? / 스타르지오 : 아니요, 저희는 지금부터 가는 몸인지라, 길은 모릅니다. / 카독 : 엥. / 스타르지오 : 일단 지옥에 도착하면 길 안내가 가능한 분과 합류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 카독 : 그래……. 그럼 우린 거기에 맞추면 되겠구나. / 셀리에나 : 잘 부탁드리어요. / 저희야말로 잘 부탁드릴게요 / 마슈 : 실례지만 두 분은 어떤 관계이신가요. / 스타르지오 : 예, 친구입니다. / 셀리에나 : 네. 연옥에서 만났는데, 묘하게 죽이 맞아서……. / 카독 : (……자, 당장은 무난한 화제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옥에 떨어지는 동기 정도는 물어봐야 하나……? 인사하고 난 뒤의 대화를 들어 보는 한으론 둘 다 신앙심 두터운 평범한 인간 같은데) / 카독 : 두 분께 질문이 있습니다만……. / 셀리에나 : 네, 무엇인지요? / 카독 : 어째서 지옥에 가기로 하셨죠? / 셀리에나 : 아아, 역시 궁금하시군요……. / 카독 : 네. 하지만 대답하고 싶지 않은 사정도 있을 테니, 불쾌하시다면 말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셀리에나 : 천만에요, 그렇지는 않답니다. 뭐,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저희는 지쳤답니다. / 마슈 : 지쳤다고요……. / 셀리에나 : 네. 기도하는 것에 지치고 말았지요. 그렇게 되면 연옥에 있을 자격이 없답니다. 지옥에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의무가 아닐지요. / 카독 : ……무례한 질문이 되겠지만, 그래도 연옥에 남는 게 편하지 않습니까? / 셀리에나 : 그렇지요. 지옥에 떨어진다는 건 인생을 허사로 만들고 부정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신의 구원이 닿지 않는 땅이기도 하고요. 그래도─── 그래도 저는, / 셀리에나 :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답니다. / 스타르지오 : 저도 셀리에나와 같은 마음입니다. 단…… 저는 공포 때문입니다만. / 카독 : 공포? / 스타르지오 : 연옥에 있을 자격이 없어졌음에도 지옥에 떨어지는 걸 기피하고, 공포를 느껴…… 계속 외면하고 있으면 천사님들께 무조건 제 마음이 탄로납니다. 그렇게 되면 제 몸은 사라지고 말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 스타르지오 : 주에 대한 배신이 되지요. 그럴 바에는 지옥에 떨어지는 게 낫습니다. / 셀리에나 : 여러분께 이해받기는 힘들 수 있겠지만, 저희는 지옥에 떨어지는 것보다 배신하는 게 무섭답니다. / 마슈 : ……그게 두 분의 뜻이라면 저희는 이를 존중하고자 해요. 그리고─── 배신하는 게 무섭단 마음은 저도 이해해요. / ……마슈? / 마슈 : 죄송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여러분, 가죠!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9 다 빈치 : 과연. 그렇게 생각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겠네. ......어째서 너는 그걸 알고 있지? 라고 새삼 묻겠는데. / 콜럼버스 : 그야 물론, 너희들을 여기 데려오는 게 목적이었으니 그렇지. 아무튼 여기까지 도착하는 게 선결과제였으니 말야. 강 도중에 멈춰설 수야 없었지. 처음에 말한 그대로라고. 배를 목적지에 도착시키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거짓말 정도야 할 수 있고말고. / 마슈 : 콜럼버스 씨. 당신은─── / 콜럼버스 : 아마 너희들의 예상대로다 나는 틀림없이 칼데아의 콜럼버스지만, 그 뿐이 아니야. 이 배 위에 있는 동안은, 콜럼버스의 영기를 잠시 빌린 내가 메인이었지. 이미 답은 알고 있는 듯 한데, 굳이 이름까지 대야하나? / 다 빈치 : 개념의 원형이라고 한다면, 삼도천 말고도 유럽이나 인도, 이집트 등. 그 밖에 다양한 신화에서의 저승강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겠지. 그런 강이 있고, 명계가 있으며, 배가 있다. 그렇게 되면, 설마......! / ??? : 뭐, 한 번 쯤은 말해 두도록 할까. 내 이름은 카론. 저승의 강에서 노를 젓는 자다. / 안드로메다 : 카론─── 명계의 뱃사공?! 수염 아저씨가!? / 카론 : 별로 놀라지 않은 녀석도 있구만. 대충 짐작은, 이라는 건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0 아케론강 / 마슈 : 지옥의 문은 크게 특별한 점이 없었죠……. / 애초에 그냥 열려 있었지 / 카독 : 하지만 이 다음이 문제야. 아케론강. 『신곡』에 따르면 악마 카론이 뱃사공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 검은 수염 : 여어. / 마슈 : 거, 검은 수염 씨……!? / 예상을 뛰어넘은 검은 수염인가…… / 검은 수염 : 오잉, 혹시 소인 유명인? 대해적 검은 수염으로서? 뭐, 지금 소인은 일개 뱃사공이지만─! 그래서, 배 탈래? 뱃삯만 준다면 천사든 악마든 태울 거고, 아예 그렘린이라도 태워 주겠어! / 카독 : 그, 그래. (왜 거기서 그렘린?) / 검은 수염 : 글케 됐으니 뱃삯 부탁함. / 스타르지오 : 자, 여기 받으십시오. 저, 셀리에나, 그리고 탐정사무소 분들 몫. 이거면 충분하리라 봅니다만……. / 검은 수염 : 부족해. / 스타르지오 : 예? / 검은 수염 : 부족한데……. 이 정도 금액으론 목숨을 바칠 수가 없겠구마안! / 스타르지오 : 그, 그렇게 말씀하셔도 곤란한데요……! / (마슈) / (마슈 끄덕) / 검은 수염 : 하지만 소인도 악귀는 아니지. 여기서 가진 거 다 털고 기분이 좋으면 건너까지 데려다 주겠어! / 셀리에나 : 세상에……! / 검은 수염 : 으흐흐흐흐…… 오잉? 아까까지 있던 바솔로뮤가 환장할 법한 여자는? / 뒤에 / 검은 수염 : 뒤라니 아이 참. 그래선 꼭 기습을 하려는 것 같잖엉! / 카독 : 기습하려는 거 맞아. / (까앙) / 검은 수염 : 끼야악─! / 검은 수염 : 쫘식들, 가히 소인을 빼다박은 듯한 기습! 혹시 거기 너, 전생에 소인이었수? / 훗, 맞다고 하면 어쩔래? / 검은 수염 : 엥, 맞어? 어맛…… 운명이 느껴져서 설렌당……. / 카독 : (플레이어)……. 되는 대로 발언하는 그 버릇, 진짜 안 좋은 것 같거든. 일단…… 검은 수염 카론은 전력으로 패자. 뒷일은 그 뒤에 생각해 볼까. / 카독 : ……. ……위험한데, 어째…… 나도 물든 것 같아……! / (배틀) / 검은 수염 : 으허어어어억!? 끄, 응……! / (털썩) / 마슈 : 적, 검은 수염 카론. 전투 불능 상태예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1 항복할래? / 검은 수염 : 할래 할래, 겁나 할래. 또, 뱃삯은 걍 없어도 돼용. / 마슈 : 아뇨, 인원 몫을 똑바로 지불하죠. 나중에 이걸 핑계로 삼을 가능성이 있어요. / 카독 : 그럴 법해. 강 건너에서 동료들한테 박박 우길 가능성이 있어. 똑바로 지불해 두자. / 스타르지오 : 알겠습니다. 그럼 받으시지요. / 검은 수염 : 엥, 싫다 참. 어떻게 내 꿍꿍이를 그렇게 족집게처럼 아니? 혹시 사랑? / 적응 / 검은 수염 : 적응이구나……. 칫, 하는 수 없지. 이렇게 된 이상, 마지못해 배에 태워 주겠어! / 카독 : 엄청 크네! 강 건너는 게 다면서! / 검은 수염 : 앙? 뭔 소리냐. 아케론강이라 하면 세계 제일의 대하. 이런 배가 아닌 한에야 도저히 건널 수가 없거덩! 자, 짜식들아 출항이다! / (후다닥) (돌아옴) / 검은 수염 : 예입─! / 카독 : ……혼자서 뭐 해? / 검은 수염 : 부하가 없어서 1인극. / 서글프네 / 검은 수염 : 서글프지. 뭐, 출항해 볼까─. 전진─. / 카독 : 좀 더 의욕을 내 주라. / (잠시 후) / 검은 수염 : 근데 너네들, 왜 지옥에 왔어? / 스타르지오 : 연옥에서 기도를 이어 나갈 자신이 없어졌거든요. / 검은 수염 : 흐응. 거짓말을 해서라도 연옥에 있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소인은. / 카독 : 지옥이 그렇게 위험해? / 검은 수염 : 히어로가 없고 빌런만 판치는 미국 코믹스 도시. / 카독 : 끔찍하구만! / 검은 수염 : 미안 뻥, 과장이 심했어! 뭐 그래도 연옥처럼 순한 곳은 아니다? / 스타르지오 : 그건─── 각오한 바입니다. / 검은 수염 : 뭐, 연옥에서 지옥에 떨어지는 녀석들은 대체로 괜찮은 편이야. 버틸 수 없어져서 소멸하길 바라거나, 버틸 수 없어져서 물들어 버리거나. 어느 쪽으로 가도 지옥은 그게 그거걸랑! / (끼엥) / 검은 수염 : ……이렇게 폼나게 외쳤더니, 적이 왔수다, 여러분. 지옥 명물, 아케론강 물고기입니다요. 이래 봬도 사람의 체내에 날카로운 치아로 파고들려 하는 깜찍하고 귀여운 일면도 있는데……. / 카독 : 귀엽지 않거든!! 전투 태세! / 라저! / 검은 수염 : 좋아하는 건 사람의 신장과 간장을 산 채로 와작와작 먹는 거고…… / 거기 좀 조용히 해! / (배틀) / 검은 수염 : 수고 수고. 처리했으니 괜찮으면 먹을래? 사람맛 난다? / 스타르지오 & 셀리에나 : 히에에에에……. / 마슈 : 돼, 됐어요. 강 생물은 강에다 되돌리죠! / (잠시 후) / 검은 수염 : 건너편에 도착──! / 카독 : 못 살겠네……. / 스타르지오 : 후우, 이제 안심해도 되겠군요……. / 검은 수염 : 뭔 소리야. 너네가 가는 제4권까지 아직 갈 길이 멀어. / 셀리에나 : 그래도, 연옥에 있을 때의…… 거짓말을 하던 갑갑함으로부턴 풀려났습니다. / 검은 수염 : 솔직하구만 그래, 오래 못 살 거다! / 스타르지오 : 감사드립니다, 선장님. / 검은 수염 : 따, 딱히 널 좋아해서 그런 게 아니라 돈 받으려고 한 거거든! / 둘 : ? / 그야 그렇지 / 검은 수염 : 응. 그래도 통한 인간이 있어서 기쁜 검은 수염이었다. / 검은 수염 : ……동료가 돼서 평생 쓰레기 같은 토크로 시간을 버릴 생각은 없어? / (절레절레) / 검은 수염 : 흐규규. 그럼 안녕, 다시 만날 그날까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2 카독 : 자…… 강을 건넜는데, 이 앞은─── / ??? : ……후후. 이 앞은 나한테 맡겨 줘……. / 그, 그 목소리는……! / 단테 : 후후…… 단테 알리기에리……. 지금 등장……. 오랜만이야……. 설마 싶은데, 설마 싶긴 한데. ……잊은 건 아니지……? / 안 잊었어! / 카독 : 그래. 잊지는 않았어. 【나태】 상태에 빠져 늘어져 있었을 땐 잊었지만. / 마슈 : 네. 그게…… 【나태】였을 때는 그랬죠……. / 단테 : 그건…… 뭐, 어쩔 수 없지……. 【나태】 빔의 파괴력, 엄청나잖아……. / 스타르지오 : ? ? ? / 단테 : 아아, 이거 실례……. / 단테 : 이번에 지옥 제4권까지 두 분을 안내해 드릴…… 단테 알리기에리입니다. / 셀리에나 : 아, 네. 잘 부탁드리어요. 저는 셀리에나, 이 사람은 스타르지오입니다. / 단테 : 네……. 그럼 제4권까지…… 조금 긴 여정이 될 겁니다……. / (잠시 후) / 이곳이 지옥, 제1권…… / 카독 : 척 보기에는 연옥이랑 큰 차이가 없는데……. 하늘이 살짝 어두운 정돈가? / 단테 : 후후…… 여긴…… 원래는 기원전 위인 등이 있어야 하는 곳인데……. ……메타트론 잔느의 기준에 따르면 지옥에 있어선 안 된다고 판단된 모양이야……. 따라서 이곳은 무인……. 순회하는 천사들은…… 가급적 피하며 가자……. / 카독 : 그럼 얼른 제2권으로 가자. 가는 길에 보이는 마수, 천사는 기본적으로 회피, 힘들 것 같으면 격퇴하고. / 단테 : 후후…… 물론이지……. 특히 천사는…… 자칫 잘못하면…… 무한 증원이라 끝이 없어……. / 카독 : 그렇지. 마수는 증원을 부르지 않지만, 소란이 커지면 천사가 보러 올 수 있기도 하니 말이지. / 스타르지오 : 역시 여러분께 의뢰하길 잘했군요. 저희끼리는 도저히 다다를 것 같지가 않습니다……. / 셀리에나 : 제4권까지 잘 부탁드리어요. / 221B 탐정사무소에 맡겨 주세요! / 단테 : ……M&D 법률사무소에…… 맡겨 주시길……. / (선전 선전……) / (잠시 후) / 마슈 : 숨을 돌린 김에 여쭙겠는데, 단테 씨께선 이 한 달 동안 뭘 하고 계셨나요? / 단테 : 이 지옥에서…… 변호사 활동 및…… 자료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었어……. / 카독 : 자료? / 단테 : ……스타르지오와 셀리에나한테는 들려 줄 수 없는 내용인데……. 후후…… 조금이라면 말해도 되겠다……. 너희 칼데아는…… 메타트론 잔느를 쓰러트리고 싶어……? / 그건, 뭐…… / 단테 : 하지만…… 쓰러트릴 수 없어……. 물리적으로는…… 하지만…… 물리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쓰러트릴 수는 있어……. / 카독 : ……! / 단테 : ……그걸 위한…… 자료 수집이야……. 모리어티가 없는 것도…… 그래서고……. / 모리어티도 자료 수집 중이야? / 단테 : 맞아…… 자료 수집 중이긴 한데……. ……아마, 지금 한창 위험한 상태일 거야……. / 마슈 : 위험하다고요……? / 단테 : ……그래. 내 파트너지만…… 대단한 남자야……. / ───제8권. / 모리어티 : 제8권씩이나 되니 최상위 천사들이 바글바글하군 그래……. 하지만 제8권까지 발견되지 않는 걸 보면 남은 건 제9권밖에 없나……. 아무리 그래도 거긴 단독(솔로)으로는 힘들지. 이를 어쩐다……. ───그래도 법률가로선 아주 설레는군. 아니, 본업은 수학자이자 범죄자지만. ……즉 범죄자로서의 마음이 설레는 건가. 하긴 그럴 만도 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이 지옥의 지혜 수집소. 뭐, 그 바보(단테)의 『신곡』에 의하면 이스칸다르…… 알렉산더 대왕은 제7권에 있어. 그리고 그 위대한 이름을 내려받은 도서관도 그자에게 이끌리듯 이 지옥에 설치되어 있다지……. 그런 소문을 지옥의 죄인에게 들었는데. 모호한 소문만을 믿고 이런 데까지 온 나도 만만찮게 바보로군……. 뭐, 일단 논리적으로는 성립되긴…… 할 거야. 메타트론이 인류를 멸망시키는 천사가 되어 있더라도 지혜의 집적이 필요하단 걸 이해하곤 있을 테니 말이지. / 모리어티 : 하는 수 없지. 어떻게든 잠입하는 수밖에 없나…… / (뿌우우 뿌우우) / 모리어티 : 이런, 큰일이군. 도망쳐야겠어! 흐하하하하, 하지만 단테에게 자료 수집은 내가 하겠다고 말했으니 말이지!! 하는 수 없군, 어떻게든 어떻게 해 보겠어! / 단테 : 후후…… 그런 쪽의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할게……. / 스타르지오 : 여러분, 제2권의 문에 곧 도착하나 봅니다! / 단테 : 자, 가 보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3 ??? : 평온한 제2권에 잘 오셨군요. 그리고 제3권에 가신다더군요. 흥. 원래 같으면 저의 미를 무시하는 건 용서할 수 없는 죄가 되지만─── / ??? : 그저 통과할 뿐이라면 허가하겠습니다. 이 미의 재정자, 클레오파트라가! / 클레오파트라……!? / 클레오파트라 : 예, 클레오파트라입니다. 룰러 클래스로서 이 색욕권을 총괄하고 있지요. 자…… 이 파티의 리더는 어느 분인지요? / 단테 : ……. ……. / 카독 : ……뭐, (플레이어)지. / 마슈 : 마스터가 이 파티의 리더예요. 이건 따질 것도 없죠. / 진짜 그럴까!? / 클레오파트라 : ……흠, 뭐 좋습니다. 자, 가까이 오시지요. / 클레오파트라 : 얼굴이 참 시원찮네요, 당신. 하지만 허가하겠습니다. 제2권에서 제3권으로. 통과할 뿐이지요? 그렇다면 뭐 허가하겠습니다. / 클레오파트라 : ───통과할 뿐이라면요. / 단테 : 후우. 후후…… 간담이 서늘하다 못 해 감기 걸리겠어……. / 마슈 : 네. 마지막에 급격히 분위기가 안 좋아지면서 팽팽해졌어요……. / 단테 : 우리의 입장은 미묘하니 말이지……. / 카독 : 그나저나…… 역시 색욕권이야. 아까부터 남녀 가릴 것 없이 짜증날 정도로 선정적 어필을 해……! / 마슈 : 두 분은 괜찮으신가요? / 스타르지오 : 아, 네. 괜찮은 것…… 같습니다. 이 유혹은 견딜 수 있습니다, 예. / 셀리에나 : 저는 그게…… 괜찮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 제2권에 대한 저항감이 점점 사라지는 게 느껴지거든요……. / 스타르지오 : 너는 남고 싶어? / 셀리에나 : ……. ……아니요, 이대로 나아가지요. 제4권이 더…… 매력적일 수도 있으니……. / 스타르지오 : ……그래. 그럼 여러분, 부디 이대로 같이 나아가게 해 주십시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4 카독 : 원래부터 그런 의뢰니까 말이지. 문제없어. 그보다 단테. 제3권…… 아마 폭식권일 텐데……. / 단테 : 음…… 폭식권은…… 되도록…… 빨리 벗어나고 싶어……. 내 저서에 저술했다시피, 거기엔 세 머리 마견(케르베로스)이 있는 데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끔찍하거든……. / 마슈 : 끔찍하다고요……? / 스타르지오 : 무시무시하군요……. / 셀리에나 : 하지만 소문에 따르면 폭식권은 지옥 중에서도 다툼이 적은 곳이라고 들었는데요. / 단테 : ……다툼이 적은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툼이 적다고 해서 위험하지 않을 거란 보장은 없지요……. / 셀리에나 : ……? / 단테 : 그럼…… 제3권으로 넘어가자. (플레이어)는 리더로서 지시를 부탁할게……. / 응, 출발! / (쏴아아아아아아) / 카독 : 재수가 없네, 비인가……! / 단테 : ……아니, 이 비는 운하곤 상관이 없어……. 이 제3권에선 영원히 쏟아지는 비야……. ……비를 오래 맞는 건 권장하지 않을게……. / 마슈 : 스타르지오 씨, 셀리에나 씨. 서두를 테니 손을! / 둘 : 아, 네! / 카독 : 제3권의 『검고 영원한 해로운 비가 쏟아진다』인가……. / 무슨 소리야? / 카독 : 『신곡』의 내용이야. 제3권, 폭식의 죄를 짊어진 자들이 있는 이곳에선 유해한 검은 비가 영원히 내려. 가능하면 비를 막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 / 카독 : ……젠장, 타이밍이 최악이야. 빠르게 해치울 수밖에 없어. / 알겠어! / 단테 : 흠…… 좋아. 그럼 나도 참전할게. 나의 이능, 나의 힘, 똑똑히 맛보시지……. 후후…… 내 대사지만 멋지다……. / (배틀) 카독 : 콜록, 콜록……! 젠장, 천사는 쓰러트렸지만…… 이 비는 빡센데! / 마슈 : 어디론가 피난하죠! 비를 피해야 해요……! / (끼리리리리) / 카독 : ……하필 이럴 때 증원이 오냐고! / 마슈 : 또 싸우면 우리도 쓰러질 거예요. 게다가…… / 스타르지오 : 으으……. / 셀리에나 : 콜록, 콜록……. / 마슈 : 두 분이 많이 힘들어 보이세요. / 카독 : 도망칠 수밖에 없나. 단테, 스타르지오랑 셀리에나, (플레이어)! 나랑 마슈가 후미를 담당할게. 가! / 단테 : ……하지만 그래선……! / 잠깐만, 단검이 있어! / 카독 : 지옥에서 쉬고 싶어지면 쓰라고 듣긴 했는데……. / 좋아, 쓸게! / 카독 : 이봐, 잠깐 생각할 시간을─── 판단이 빠른 건 좋은 거지만 말이야! / 마슈 : 천사 증원, 왔어요……! (쿠구구구구구구) / ……지진? / (콰아아아아아아) / 카독 : ……하? / 마슈 : 어? / 단테 : ……무슨…… 원리지……? / 왜─── / 마슈 : 여기에 『그라나트』가……!? / 카독 : 아, 아무튼 들어가자! 환각인 건 아니겠지……! / 메타트론 잔느 : 오─, 어서 와─. / 다녀……왔어……? / 메타트론 잔느 : 응, 가능할지는 확신이 없었는데, 내가 봐도 기적에 가까운 위업이라 할 수 있겠는걸! ……불손한가? / 단테 : 불손하지……. / 메타트론 잔느 : 참회. 교만했습니다. /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 메타트론 잔느 : 엥, 마스터도 참, 모르겠어? 감이 없구나, 너. 범인류사 무조건 구하는 마스터라면 발상력도 중요할 거 아냐─. / 설마 싶은데…… 집채로 옮겨왔어? / 메타트론 잔느 : 뭐야, 잘 이해하네. / 카독 : ……그게 말이 돼……. / 메타트론 잔느 : 하지만 이럼 집에서 안 나가도 여행에 따라갈 수 있는 데다…… 여행에서 가장 힘겨운 건 자기 방으로 못 돌아가는 거 아니겠어? / 마슈 : ……아, 아무튼 오늘은 여기서 쉬죠. / 단테 : 스타르지오, 셀리에나. 너희는…… 내 사무소에서 쉬어……. / 스타르지오 : 감사드립니다. 신세를 좀 지겠습니다……. / (스타르지오, 셀리에나 퇴장) / 카독 : 우리도 일단 쉬자. ……그런데 생각이 좀 났는데. 메타트론, 남아 있던…… 아소카 왕이랑 릴리스는? / 아마쿠사 시로도…… / 아마쿠사 시로 : ……후우. 안 좋은 꿈을 꿨습니다……. 『그라나트』가 하늘을 날아서 지옥 제3권에 도착하는 꿈입니다……. ……뭐, 꿈이 아니겠지만요……. / 메타트론 잔느 : 그래, 꿈 아니야. / 아마쿠사 시로 : 저질렀겠다, 요 녀석. / (따르르르릉) / 메타트론 잔느 : 응? 전화 왔네. 마스터, 받아─. / 왜 내가…… / (척) / 카독 : 말론 저래도 순순히 받는 게 (플레이어)다운걸…… 정말. / 네 여보세요, 『그라나트』입니다 / 아소카 왕 : (플레이어)인가. 『그라나트』가 안 보인다만……. 어디로 간 건가. / 지옥 제3권이에요 / 아소카 왕 : 폭식권인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 (뚝) / (따르르르릉) (척) / 저흰 배달 안 합니다─ / 릴리스 : 아무도 배달 주문한 적 없거든!? 그건 그렇고, 우리의 『그라나트』가 안 보이는데!? / 지금은 지옥 제3권에…… / 릴리스 : 아─, 비가 왕창 내리는 거기─. 그렇다면 네가 불렀나 보구나. 긴급피난 같은 건가. 그럼 어쩔 수 없나…… 으음─. 그래─. 어떡할까…… 노숙도 괜찮긴 한데……. 나 같은 미소녀가 노숙하면 위험할 것 같지 않아? / 아니 전혀 안 위험해, 끄떡도 없지 / 릴리스 : 뭐시라고 욘석아. 하긴 내가 진심을 발휘하면 천사(상위 제외)든 마수든 즉시 쳐죽이긴 하는데. 그건 그거고, 청순파인 척을 하고 싶으니 노숙은 싫어! / 척을 하고 싶구나…… / 릴리스 : 그렇게 돼서 지금부터 거기로 갈게. 기다려 줘─. 아, 그래. 중요한 걸 깜빡했네. 저녁 먹고 갈 거니까 내 몫은 됐다고 전해 줘─. / (뚝) / 아마쿠사 시로 : ……사춘기 딸아이가 저녁밥은 됐다고 했을 때 일말의 서운함이 드리우는 듯한 한마디였군요. / 메타트론 잔느 : 뭐라는 거야. / 아마쿠사 시로 : 실례. 제가 생각해도 어리석은 발언이었습니다. 그건 그렇고…… 지옥 제3권이라면 다음에 나갈 때는 우산을 챙기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 카독 : 그렇지. 우산이 있으면…… 우산이 어딨어? / 아마쿠사 시로 : ……없지요……. / 메타트론 잔느 : 그야 없지. 지금까지 연옥에서 비가 내린 적이 없거든. / 아마쿠사 시로 : 애당초 웬만한 재료로는 비에 포함된 주독을 튕겨 낼 수가 없겠지요. / 카독 : 난 대책을 하고 있고, 마슈는 서번트, (플레이어)도 내성이 있어. ……하지만 비에 맞는 거 자체가 꽤 좋지 않지. / 아마쿠사 시로 : 자, 여기서 퀴즈입니다. / 마슈 : 아마쿠사 씨? / 아마쿠사 시로 : 원래는 천계 같은 곳에 있는 신령급 존재……. 신의 대행자이니 천사의 서기이니 하는 이명을 지닌 초노급 서번트가 있습니다. 그건 과연 누구일까요? / 메타트론 잔느 : ……. ……. / 아마쿠사 시로 : 물론 사정이 있어서 힘은 다소 감소한 상태지만, 그러고도 A급 서번트는 되는 소녀는 과연 누구일까요? / 메타트론 잔느 : ……. ……. / 아마쿠사 시로 : 그리고 주독 같은 건 대수롭지도 않아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지울 수 있는 건…… / 과연 누구일까요─? / 메타트론 잔느 : 【나태】하게 있고 싶은데 말이지……. / 부탁할게 / 메타트론 잔느 : ……하는 수 없지. 제3권을 돌파하는 데까지라면 도와줄 순 있어. / 마슈 : 고맙습니다! / 메타트론 잔느 : 【나태】하게 있고 싶은데 참……. 【나태】 빔 쏴도 돼? / 이 의뢰가 끝나면 돼─ / 메타트론 잔느 : ……흐응. / 카독 : 일단 공용욕실에서 빗물을 씻어내고 식사를 하도록 할까. 황당무계한 방식이지만…… 여기에 바로 귀환할 수 있는 건 솔직히 고마울 따름이야. 오늘은 냉큼 쉬어서 내일에 대비하자. / (끄덕)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5 카독 : 그럼 가 볼까. 둘 다 준비는 됐어? / 마슈 : 네, 물론이죠. / (끄덕) / 메타트론도 괜찮아? / 메타트론 잔느 : ……며칠은 더 노닥거리고 싶지만, 이런 눈치는 챙길 줄 알아. 그럼 가자. 전원, 내 앞에 모여. / 메타트론 잔느 : ……. ……. 화아─! / 카독 : ……아마 주독에 대항하기 위한 축복 의식이겠는데…… 그 화아는 또 뭐야? / 메타트론 잔느 : 그게…… 원래는 제대로 된 영창이 필요한데…… 막 귀찮아져서…… 영창의 결과만 끌어왔어……. / 카독 : 그래……. (하는 짓은 터무니없는데……. 이런 건 메타트론으로서의 권능인가. 위대한 주에 가장 가까운 존재라니까 말이지) / 스타르지오 : 아름답군요…… 몹시 청정한 힘입니다……. / 셀리에나 : 감사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이런 축복을 받다니……!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가 볼까. 아─, 나른해……. 가기 싫다─……. / 아예 목말 탈래? / 메타트론 잔느 : 그래도 돼!? / 엄청 반기네…… / 릴리스 : 애 같아─. / 메타트론 잔느 : 시끄러워. 난 나태를 위해서라면 자존심도 버릴 거야. 아예 이 상태로 침 흘리고 자도 되거든. / 그럼 안 돼 / 메타트론 잔느 : 응. / 릴리스 : 고분고분하긴. 그럼 뭐, 잘 다녀와─. 가는 길 조심해야 한다─. 특히 키리에라이트. ───그 왜, 망설임이 있으면 방패 쓰는 솜씨도 떨어지는 법 아니겠어? / 마슈 : ……네, 괜찮아요. 충고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릴리스 : ……흐응. / 카독 : (역시 무슨 긴장감이 감도는데……) / 릴리스 : 뭐, 방패는 언제나 키리에라이트의 정신을 시험하고 있어. 네가 부디 선택을 그르치지 않길 바랄게. 응원해 주는 거다? 아하하하하! / 마슈 : ……. ……. / 메타트론 잔느 : 좋았어─, 그럼 타 볼까. / 단테 : 후후…… 진짜로 목말 타시는군요……. / 메타트론 잔느 : 나태한 게 더 중요하니까 됐거든. 여엉차─. / 무거워 / 메타트론 잔느 : 얘가! 대천사한테 무겁단 게 웬 말이야! 천사는 깃털보다 가벼워서 바늘 끝에 100만 명이 설 수 있거든. / 카독 : 중세 천사론이냐고. / 그게 뭐야? / 카독 : 아─…… 다음에 설명할게. 썩 재밌는 내용도 아니야.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얼른 출발해서, 얼른 돌아오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6 카독 : ……이거 엄청난데. / 마슈 : 그, 그러게요. 비는 여전히 쏟아지고 있지만…… 우리는 전혀 안 젖고 있어요. / 메타트론 잔느 : 그야 젖으면 귀찮잖아……. / 스타르지오 : 기적이군요.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희 같은 자들에게……. / 메타트론 잔느 : 단, 이거 천사가 우릴 원거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상태가 되니까 조심해. 그게 막…… 심해에서 발광하는…… 초롱아귀의 유사 미끼처럼……. / 카독 : 그래, 그렇구나……. 그래서…… / 카독 : 천사들이 떼거지로 몰려오는 거구만! 어차피 이거 말곤 방법이 없으니 결과는 똑같았겠지만…… 나오기 전에 말 좀 해 줘! / 메타트론 잔느 : 음─…… 나오기 전에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길래. 그게 말이지. 내가 싸울 거거든. / ……뭐?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잠깐 보고 있어. 도와줄 거라면 그래도 되지만. / (슉) (착지) / 메타트론 잔느 : (좋았어. 여기선 짱세다 메타잔이라며 칭찬받기 위해서라도 멋진 대사를 한마디 갈겨 볼까. 나는 주에 가까운 자…… 주를 모시는 자……. 또 대천사고…… 화염 계열이고……) / ……. ……. (생각이 안 나…… 어째 귀찮아졌어……. 이런 대사 치는 녀석들은 다 많이 애쓴 거구나……) / 메타트론 잔느 : 간다─……. / (뭔지 모를 뜸을 들였어……) / (배틀) / 마슈 : 저, 전투 종료예요. / 카독 : 종횡무진으로 쓸어 버렸어……. / 단테 : 크크…… 아무 짓도 할 필요가 없었어……. 단테 슬퍼. / 메타트론 잔느 : 대충 식은 죽 먹기지─. ……그래도 나른하니까 도로 목말 태워 주라─. / 그래 그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7 메타트론 잔느 : 그럼 이대로 제3권의 관리자를 만나러 가자─. / 단테 : 흠…… 까다로운 분이지만 통과만 하는 거라면 문제는 없을 거야…… 아마도. / 마슈 : 저 건물, 그리고 문지기 분도 계세요. / 이곳이 관리자의 성이구나 / 문지기 : 멈춰라! 누구냐, 너희─── / 단테 : 제3권의 관리자에게 통행 허가를 받으러 왔습니다……. ……왜 그러십니까? / 문지기 : 으……. 으, 아, 으……! / 단테 : ……! ……진정해 주십시오……. / 문지기 : 떠, 떨어져! 다들, 멀리, 떨어져!! 으, 윽, 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악! 먹, 먹고, 먹고 싶어!! 머먹, 머머먹, 먹게 해 줘어어어어어!! / ??? : ───교황 커터. / (스릉) / ……! / ??? : ───성에 들어오십시오. 문지기 건은 무시하셔도 됩니다. / 단테 : ……알겠습니다. 다들, 가자……. ……문지기 건은 관리가자 설명해 줄 거야……. / 폭식권 성채 / 요한나 : 단테 알리기에리였습니까. 폭식권에는 무슨 볼일인지요. / (요한나였구나……) / 단테 : 요한나 님. ……제4권 통행 허가를 청하고자 합니다……. / 카독 : (환상의 여교황 요한나인가……! 압박감이 트라움 때하곤 딴판이야…….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으로서의 요한나. 이쪽은 지옥의 관리자로서의 요한나인가. 아마…… 정신 구조가 다르겠지. ……요한나의 탈을 썼을 뿐인 다른 사람이라고 인식하는 게 좋겠어) / 요한나 : 통행 허가……. 『신곡』의 재현이라도 하시려는 겁니까? / 단테 : ……아니요…… 그럴 의도는……. / 요한나 : 허가는 해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그뿐입니다. 아시겠지요? / 카독 : (……의미심장한 발언인걸……) / 단테 : ……그건……. / 요한나 :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넘어야만 하는 벽이지요? / 단테 : ……네, 알겠습니다. / 요한나 : ───확인하겠습니다만. 여러분은 제3권에서 제4권으로 이동할 예정. 그뿐인 게 맞습니까? / 단테 : 네, 물론입니다. / 요한나 : 그렇습니까. 그럼 충고해 드리겠습니다. 되도록 숨을 멈춘 채, 최대한 빠르게 거주지를 뛰어서 떠나십시오. 방금 전 문지기 말입니다만, 그 변모는 여러분께 책임이 있습니다. / ……어? / 요한나 : 여러분이 일상적으로 식사를 하고 있단 걸 문지기가 이해하고 만 겁니다. 폭식권은 식사가 불가능한 곳이 아닙니다. 폭식이 불가능한 곳이지요. 이는 즉 배를 채운다는 감각이 완전히 상실되어 있음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이곳에선 살아 있기만 해도 죄. 속히 권역을 떠나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이 폭식권에 살육의 폭풍이 몰아칠 겁니다. 그리고─── / 요한나 : 사람이 결코 먹어선 안 될 것을 먹고 마는 사태로 발전할 테지요. / 단테 : ……서둘러 권역을 떠날 생각입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8 단테 : 후후…… 그렇게 돼서 무서우니까 후딱 출발하자……. / 메타트론 잔느 : 그러는 게 좋겠어. 자, 주위를 봐. / 카독 : ……다들, 이걸 써. / 약……? / 카독 : 소취약이야. 마수용이다 보니 얼마나 통할진 불명이지만……. / 메타트론 잔느 : 아니, 충분히 유용하지. 잘했어. 치하해 줄게. / 카독 : 뭐, 감사의 말은 기꺼이 받아들일게. 다들 이걸 먹으면 출발하자. / 카독 : 그런데…… 진짜로 안 젖는구나. 독에 당하는 감각도 전무해. / 메타트론 잔느 : 내 축복을 얕보지 마. / 카독 : 아니, 얕보진 않는데 말이지. 그냥…… 두려워서 그래. 대천사의 권능이란 게. / 메타트론 잔느 : 오, 슬슬 제4권 문이네. 과연 뭐가 튀어나올까 몰라. / 단테 : 크크…… 긴 말 필요 없이 나오는 물론…… 지옥의 번견. ……개라 주장하는 것도 허황되게 느껴지는 세 머리 마수……. / 카독 : 케르베로스인가……! 그래, 『신곡』의 지옥에도 분명 이 녀석이 있다고 서술되어 있었지! / 단테 : 후후…… 명작을 써내려서 미안해……. / (사과가 아니잖아……) / 메타트론 잔느 : 이 녀석은 너희가 싸워 본 적 있는 케르베로스하곤 원류부터가 달라. 그리스 신화의 괴물이 아닌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이야기(페어리 테일) 속 괴물. 『신곡』의 케르베로스는 가히 폭식의 상징이야. 즉 알기 쉽게 말하자면, 단테가 품은 이미지에 따른 힘을 실은 결과, 이 특이점의 케르베로스도 강해졌어. / 단테 : 후후…… 진짜로 미안해……. 미안하니까…… 케르베로스하곤 내가 싸울게……. / 메타트론 잔느 : ……원판이 그리스 신화라서 상성이 좀 안 좋은데. 시간이 걸릴 것 같아…… 난 패스! / 지원을 부탁해도 될까? / 메타트론 잔느 : 부탁한다고? / 메타트론 잔느 : 하는 수 없네, 참……. 하는 수 없으니까 싸워 줄게! / 카독 : (얼굴이 완전히 풀어졌어……) / (배틀) / 마슈 : 적 케르베로스, 격파했어요……! / 카독 : 좋아, 얼른 제4권으로 넘어가자. 안 그러면…… / 카독 : ……! / 죄인 : ……고기. / 마슈 : ……네? / 죄인 : 고기…… 고기다……! / 설마…… / 메타트론 잔느 : 응, 왜 그래? ……아아, 케르베로스를 먹기 시작했나. 얼른 가자. 썩 보고 싶지도 않은 광경인 데다, 여기서 폭식을 행하면 아마 요한나가 벌을 내릴 테니까 말이지─. / 마슈 : 그만두게…… / 메타트론 잔느 : 그만두게 할 수 없어. 그만두게 할 수가 없어, 저건. 현세 기준으로 표현하자면 길바닥에 뿌려진 지폐를 줍는 거랑 비슷할걸. 이성과 상식을 내다 버리고 지금은 그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만이 머리에 든 상태. 마슈는 그만두게 할 수 있겠어? 물론 폭력을 쓰지 않고. / 마슈 : 그건─── / 메타트론 잔느 : ……미안. 심술궂게 말했지. 하지만 그만두게 하는 건 나라도 불가능해. 이곳은 지옥. 욕망의 끝까지 내달린 죄인들이 모이는 곳. 저건 어쩔 수가 없다 치고 포기하자. / 마슈 : ……알겠, 어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9 단테 : ……그럼 가자. 스타르지오, 셀리에나, 괜찮겠지요? / 셀리에나 : 네. 마침내…… 마침내 제4권. 저희가 있어야 할 곳. 그곳에서 벌에 고통받아야 하는군요. / 스타르지오 : ……. ……. / 셀리에나 : 왜 그러시지요, 스타르지오. / 스타르지오 : 그게……. 내가…… 제4권에서…… 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 셀리에나 : 그런 의심은 버리시어요, 스타르지오. / 스타르지오 : 하지만…… 나는…… 지금…… 나는…… 마냥 두렵기만 해……. 나는…… 나는…… / 셀리에나 : 스타르지오! / 스타르지오 : ……! ……미안, 해……. / 셀리에나 : 알면 됐답니다. 자, 제4권으로 가지요. (플레이어) 님, 부디 제4권…… 탐욕권으로 가는 길을 열어 주시어요. / (끄덕) / ……열렸어! / 메타트론 잔느 : 도착─. / 비가 그쳤네 / 카독 : 그러게. 『신곡』에서도 제3권까진 비가 내렸지만, 제4권에서 비가 내리는 묘사는 없었지. / 단테 : 후후…… 잘 아네……. 뭐, 그게…… 비 내리는 묘사가 이어지면…… 늘어질 것 같아서…… 앞으로 지옥 밑바닥까지 쭉쭉 가야 하는데…… 비 내리는 묘사가…… 발목을 잡을 것 같더라……. / 카독 : 작극상의 이유였나……. 뭐 됐어, 덕분에 비는 안 내리니 말이야. / 제4권은 탐욕이던가? / 메타트론 잔느 : 맞아. 【나태】하곤 어떤 의미론 정반대에 위치하는 무언가를 강렬히 원하는 욕망. / 카독 : 『신곡』에선 제4권에도 문지기가 있지, 분명 플루토인가 하는 이름을 한 부의 신. / 메타트론 잔느 : 응. 플루토, 혹은 플루토스. / 카독 : ……아─, 단테. 이건 내 호기심으로 묻는 건데……. / 단테 : ……후후, 뭔데……? / 카독 : 플루토의 대사, 그거 대체 뭐야? / 마슈 : 대사라고요? / 카독 : 그래. 『신곡』에서 플루토는 등장하자마자 이상한 대사를 한마디해. 그게 분명…… 사탄이 어쩌고……. / (쿵 쿵 쿵) / 거인 : 파페 사탄, 파페 사탄 알레페! / 카독 : 그래 맞아, 이거야! / 거인이잖아─!? / (포효) / 마슈 : 네, 네! 거인, 전투 태세로 이행했어요. 아쉽긴 해도 적 생명체로 간주하고 대응하겠습니다! / (배틀) / 플루토 : 파페 사탄 알레……페……. / (거인 소멸) / 마슈 : 플루토, 격파 완료했어요. 마스터, 고생하셨어요. / 의외로…… 그냥 거인이었어…… / 마슈 : 그, 그렇죠. 말하는 것도 『파페 사탄』을 되풀이할 뿐이었고요. / 하베트롯 : 으음─, 등판할 때만 임팩트가 넘쳤어……. / 카독 : 결국 『파페 사탄~』의 의미도 알아낼 수 없었지. 전투 중에 아무 일도 안 일어났으니……. / 괜찮아, 작가가 친히 대답해 줄 거야 / 단테 : 후후…… 『파페 사탄~』의 의미를 설명하기에는 여백이 좀 부족해……. / 메타트론 잔느 : 아무 말이나 한 거야 / 단테 : 아아아아무 말 아니에요…….-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60 메타트론 잔느 : 딱한 플루토는 일단 잊기로 하고, 이곳이 제4권이야, 두 분. / 스타르지오 : 이곳이…… 탐욕의 지옥……. / 메타트론 잔느 : 여기서 성실하게 벌을 받아도 되고, 즐기면서 살아도 돼. 후회나 절망이나 이 지옥은 수용해 줄 거야. 탐욕이니까 말이지. / 셀리에나 : 멋진 지옥이어요……!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오늘부로 이 지옥에서 죄를 뉘우치며 벌을 받아들이겠습니다. / 스타르지오 : 저도 감사드립니다. 이로써 죄 많은 저희도 구원받겠군요. 그러면 사례로 이 『기도의 결정』을. / 마슈 : 네, 똑똑히 받았어요. 감사합니다! / 셀리에나 : 그럼 저희는 이만. 주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 잘 지내세요……! / (스타르지오, 셀리에나 퇴장) / 마슈 : 자, 이제 의뢰는 완료됐어요. 우리도 돌아가…… 왜 그러세요, 카독 씨? / 카독 : 아─…… 그게, 말이야. 방금 사례로 『성배의 물방울』을 받았지? / (끄덕) / 카독 : 그때 셀리에나가…… 다른 『성배의 물방울』을 하나 숨긴 것처럼 보였어. / 마슈 : 다른 하나를요……? / 카독 :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지? / 메타트론 잔느 : 잘못 본 거 아니야. 응, 뭐 지옥 인간다운 감정이지. 보수를 주기 아까워졌다니, 아주 죄인답지 않아? / 단테 : ……아아…… 그렇구나……. 탐욕의 제4권에 올 정도니까 말이죠……. 그런…… 인색함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겠군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61 카독 : 이제 그냥 돌아가면 되나? / 단테 : 맞아, 이제 돌아가기만 하면─── / (부우우우) / 이 소리 뭐야? / 카독 : 하늘에서 들린, 것, 같은데…… / (터어엉) / 까, 까까까 / 플레이어 & 카독 : 깜짝 놀랐네에에!! / 메타트론 잔느 : 오, 이게 뭐지. ……으음─, 입간판? 이런 건 날리지 좀 말지. 어디 보자……. 『인사하러 오시길 ───관리자』 / 탐욕권의 관리자…… / 코토미네 키레이 : 그 권역의 관리자를 조심하도록. 【탐욕】이란 이름값을 해서 어느샌가 온갖 걸 털어 가는 몹시 위험한 존재다. / ……어떻게 생각해, 카독? / 카독 : 그래, 어디 보자……. ……불길한 예감만 들어! 전력으로 튀자! / 깊이 찬성!! / (부우우우우) / 마슈 : ……마스터, 또 그 소리가! / (쿠우우웅) / 입간판 : 『오라고』 / 단테 : 후후…… 아무래도…… 관리자한테 인사는 해 두는 게…… 이롭겠어……. / 플레이어 & 카독 : 싫은데……. / 메타트론 잔느 : (호흡 척척 맞네, 얘네) / 탐욕 제4권 관리자 카렌 / 방금 자막 뭐야!? / 카독 : 젠장, 엄청 골이 쑤시네. 그건 그렇고, 카렌? 아일랜드에 그런 이름의 성직자가 있던 것 같은데…… 아니, 그보다 방금 자막 뭐야! / 카렌 : 물론 죄인에게 만들게 시킨 건데요. 엉엉 울면서 기뻐하더군요. / 카독 : 꺄아악!! / 단테 : 히익…… 아무 맥락도 없는 등장……. / 카렌 : 그렇게 돼서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제4권의 관리자. 서번트 클래스는 룰러, 카렌이에요. 성배전쟁에 연이 있어서 이 지옥에 소환되었어요. / (……아! 초콜릿 만들기 때 본!?) / 카렌 : 어디서 만난 적이 있더라도 관리자인 저는 초면이에요. 그래서 여러분의 성함은? / (플레이어)예요 / 마슈 : 마슈 키리에라이트라고 해요. / 카독 : 카독 젬루푸스. / 메타트론 잔느 : 소개할 필요가 있어? / 카렌 : 당신은 필요 없죠. 그럼 마지막 분. / 단테 : ……단테 알리기에리……. / 카렌 : 흠. 단테 알리기에리. 당신에게 볼일이 있는데, 괜찮을까요? / 단테 : ……말씀하시죠? / 카렌 : 그 사람을 데려오시길. / 죄병사 : 옙. / (턱) / 모리어티 : 에고고고고, 좀 더 정중히 대하게! / 모리어티!? / (병사 물러남) / 모리어티 : 여어, 탐정사무소 제군과 내 파트너! 미안, 붙잡혔어. / 단테 : 관리자님…… 이게 대체……? / 카렌 : ───제9권, 지옥 최하층에는 인류 지식의 보고,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이 존재해요. 이 사람은 거기서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죠. / 모리어티 : ……. ……. / 카렌 : 도서관에서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죄. 즉─── 절도예요. / 전원 : 절도!? / 모리어티 : 아, 아니야! 절도 같은 짓은 안 했어! 맹세코! 내가 그런 야비한 범죄에 손을 물들일 것 같나!? / 미안 좀 그럴 것 같아! / 모리어티 : 칼데아의 마스터여! 그럴 땐 거짓말을 해서라도 아니라고 해야지, 좀 상처 입거든! ───즉, 이렇게 된 거야. / 모리어티 : 바, 반출 금지!? / 도서관 관리자 : 당연하지 않은가. 이 도서관의 장서는 모두 귀중한 자료. 흩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지. 도서관은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네. / 모리어티 : 으, 그건 정론인데……. 이곳은 지옥 최하층, 제9권─── 코퀴토스의 빙옥 아닌가!? 열람자가 없지 않나, 애당초! / 도서관 관리자 : 열람자가 없는 것과 도서 관리는 별개의 문제 아닌가? / 모리어티 : 또다시 정론! / 도서관 관리자 : 걱정 말게, 열람만큼은 허가해 줌세. 단 반출은 엄금이라네. / 모리어티 : 크…… 어쩔 수 없나……. 그럼 이 특이점의 기초가 되어 있는 법률서를 열람하고 싶어. / 도서관 관리자 : 그런 말을 하는 변호사는 자네가 처음이로군. / 모리어티 : 이 특이점, 변호사 자격은 사람 말을 할 줄 알면 누구나 딸 수 있으니 말이지! 이러는 나랑 단테도 그런 축이지만. 왜냐하면 재판관은 지옥의 관리자. 판단은 법률이 아닌 속인성에 따른 게 되다 보니. / 도서관 관리자 : 그 말이 맞네. 최소한 이 특이점의 법률서 정도는 독파하라고 하고 싶군. / 모리어티 : 굳이 목숨을 걸고 지옥 제9층에 오면서까지 말인가? / 도서관 관리자 : 그만한 정신성이 없어서야 변호사라 부를 수 없지 않은가. / 모리어티 : 그건 아니지. 후안무치한 게 변호사의 모범이야. 내 경험론이지만. / 도서관 관리자 : 그 또한 하나의 진리이네만……. / (도서관 관리자 이동) / 모리어티 : ……. ……써 볼까. / (잠시 후) / 도서관 관리자 : 이게 특이점의 법률서일세. 내 생각건대, 이 특이점의 시대가 아닌…… 2017년 시점에서의 세계 각국 법을 베이스로 한 모양이더군. / 모리어티 : 흠. 그럴 테지. 법은 기본적으로 최신판일수록 우수해. 뭐, 어디까지나 기본적으로 그렇단 거지만. 사회가 고도화됨에 따라 법률의 복잡화도 불가피한 것이 되니. 그럼 이걸 열람해 보지. / 도서관 관리자 : 훔치겠단 생각은 하지 말게나. 쫓아다니기도 귀찮아. / 모리어티 : 물론이고말고. / (도서관 관리자 퇴장) / 모리어티 : ……좋았어. / 모리어티 : 『성배의 물방울』의 힘을 써서…… 디지털 데이터로 책을 본뜨고…… 나중에 천천히 읽어야지. 지옥은 추우니까 말이야…… 한시라도 빨리 다른 곳에 가고 싶어. / 도서관 관리자 : 똑똑히 봤다! 그대, 죄가 있나니!! / 모리어티 : 칫, 실수했군……! 이렇게 된 이상 싸울 수밖에 없나! / (배틀) / 도서관 관리자 : 서적을 디지털 데이터로 만들다니, 절도나 다름없다!! / 모리어티 : 뀨우. / (털썩)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62 카렌 : ……이렇게 돼서 포박된 모리어티는 이곳에 이송되었어요. 원래는 다른 지옥을 마련하겠는데, 이곳이어도 문제는 없어서 재미있어 보이길래 들였죠. / 카독 : (재미있어 보인다고 했지, 이 서번트) / 카렌 : 그럼 내 주세요. / 뭘 내? / 카렌 : 벌금을. 겨우 100억 QP예요. 겨우. 지불할 수 없다면 모리어티는 무급으로 봉사활동. 1억 년 뒤에나 형기가 만료될 예정인데요……. / ……잘 있어, 모리어티 널 잊지 않을게 / 모리어티 : 그럴 땐! 그럴 땐 지불을 확약해 주게! / 메타트론 잔느 : 아니 그래도 구출할 메리트가 없어 보이고, 100억 QP 버는 것도 귀찮아 죽겠는데……. / 모리어티 : 훗. 그럼 이건 어때. 나는 도서관의 법률서 내용물을 일부이긴 해도 열람하고 기억해 놨어. 그렇기에 단언하지. / 모리어티 : ───메타트론과의 재판에는 승산이 있어. / ……! / 마슈 : 저, 정말로요!? / 모리어티 : 정말이고말고! 그러니 제발 구해 주라─! / 단테 : 흠…… 거짓말은 아닌 것 같아……. / 모리어티 : 맞아! 승산을 찾아냈어! ……무조건 이긴다곤…… 못 하지만…… / 단테 : ……그래도 아예 없는 것보단 낫지……. 칼데아의 마스터. 나도 부탁할게. 모리어티를 구출해 줘. / 그렇게 할게! / 카렌 : ───그렇군요, 재미있네요. 좋아요. / 모리어티 : 재미있다고 했어, 방금? / 카렌 : 당신의 현 상황은 매우 재미있는데요. 그럼 여러분, 나란히 서 주세요. / 카독 : 나란히? / 카렌 : 네, 나란히요. 모리어티도 포박되어 있지만 일단 나란히 서세요. / 죄병사 : 헉, 카렌 님. 설마 그걸!? 체통을 지켜 주십시오, 당신께서 할 게 아닙니다! / 카렌 : 저는 탐욕의 관리자예요. 한다고 한 이상은 망설임 없이 전력으로 가야죠. 좋아요, 섰군요. 그럼─── / (짝 짝 짝 짝 짝 짝) / ……뭐 해? / 카렌 : 돈다발로 뺨을 때리는 쾌감, 모르시나요? / 카독 : 모르거든!! / 메타트론 잔느 : 은근슬쩍 나도 뺨을 후려맞았어. 주께도 맞은 적 없는데. 그래도 돈다발로 때린 건 고평가할래. / 고평가하면 안 되는 건데 / 카독 : 그래서 이 행위에 무슨 의미가 있어? / 카렌 : 있어요. 제가 몹시 행복감에 빠져요. 부하도. / 죄병사 : 쥐엔장…… 나도 돈다발로 뺨 맞고 싶고 때리고 싶어……. / 단테 : ……과연 【탐욕】……. / 카렌 : 그럼 여러분께 지령을 내릴게요. 그 보수로 모리어티를 지불하죠. 100억 QP에 상당하는 물건을 장만해 오세요. 그거랑 교환하는 형식이에요. / 전원 : 하? / 모리어티 : 풀려나긴 했는데…… 아주 막막하군……. 그렇게 돼서 오랜만이군, 모리어티야─. ……인사에도 힘이 없어……. / 단테 : ……음……. 하필이면 최악의 권역에 끌려왔구나……. 아니…… 교섭의 여지가 있는 만큼 희망이나마 있지만……. 100억 QP에 상당하는 물건인가……. / 그런 게 이 세계에 있을까…… / 카독 : 이게 일반적인 특이점이라면 명색이 영웅이니 무슨 깊은 생각이 있겠거니 하는데─── 여긴 지옥이니 말이지. 그 관리자가 아무 생각 없이 탐욕스러운 거일 가능성도 있어. 그 이전에 그럴 확률이 높지. / 모리어티 : ……자, 이제부터가 중요한 문제지. 우리는 100억 QP를 장만하는 게 아니야. 100억 QP에 상당하는 것을 장만해야 하는 거지. 마슈 군, 이 차이를 알겠나? / 마슈 : 네? 그게……. 가치관이 저마다 다른 이상, 100억 QP에 상당하는 물건도 저마다 달라지죠. / 모리어티 : 맞았어. 아득바득 고생해 가면서 자기 기준으로 100억 QP에 상당하는 물건을 넘겼다 치자? / 카렌 : 아, 이건 제 기준으론 10억 QP 정도네요. 다시 찾아오시길. / 모리어티 : 이런 말을 들으면 그 시점에서 아웃. 그리고 잠깐 대화해 보고서 파악한 건데…… 그 여자는 틀림없이 그렇게 말할걸! / 단테 : ……으음, 반론의 여지가 없어……. / 카독 : 그렇다고 해서 100억 QP를 버는 건 말도 안 되게 어렵잖아……. 큰일인데…… 이런 데서 앞길이 막히려 하다니……! / 메타트론 잔느 : 모리어티를 버리지 그래? / 모리어티 : 그런 결론이 되겠지! / 아니, 그럴 순 없어 / 모리어티 : ……으음, 그 마음은 매우 고맙지만…… 감사 말곤 다른 표현이 안 나올 지경이지만…… ……어쩌면 좋을까! / 마슈 : 으음…… 일단 이 권역 분들꼐 말씀을 여쭤보는 건 어떨까요? / 모리어티 : 그건 좋은데, 조심하게, 마슈 군. 이곳은 【탐욕】의 권역. 말을 걸면 그만큼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져. ……그래도 말을 걸지 않아선 가능한 것도 없나……. 좋아, 일단 이 중에선 가장 나을 것 같은 나와 칼데아의 마스터가 말을 걸어 보지. / 나도!? / 모리어티 : 그래, 자네와 내가 아주 무난하게 말을 걸어 보자. 이곳은 탐욕의 지옥이니 무욕하면 되려 의심을 사거든. 그런 의미로 마슈 군, 단테, 또 대천사는 부적절해. 카독은 세 명째로서 대기. 세 명이면 압박감을 줄 수 있거든. / 카독 : 그렇구나, 알겠어. / 좋아, 말을 걸어 보자 / 모리어티 : 좋았어. 그럼 바로 시작해 볼까. 여보세요, 거기 계신 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63 ??? : ───호오, 나 말인가? / 초장부터 막보스가 떴네…… / 모리어티 : 허억, 허억, 허억……. / 카이사르 : 그렇게 돼서 제4권에 있지만 나는 아무것도 모르네. 하하하하하, 그럼 이만. / (카이사르 퇴장) / 아, 아무 도움도 안 됐어─! / 모리어티 : 방금 그건…… 말을 걸 상대를 잘못 골랐어. 그렇게 치기로 하자……. 아니, 애당초 어깨 톡 두드리고 얘기 좀 들어 달라 했더니 그게 카이사르라니, 이게 말이 되나!? / 카독 : 모리어티, 액땜이라도 해 두지 그래. / (잠시 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64 죄인 : 100억 QP? 갖고 싶어!! 줘!!! / 죄인 : 100억 QP에 상당하는 물건? 아니, 그런 물건은 존재하지 않지! 있어도 가르쳐 줄 리 없잖아, 등신아!! / 죄병사 : 애초에 너희, 100억 QP가 얼마나 고액인지 이해는 하고 있어? 20억 QP의 5배거든, 5배. 매일 땀 흘려 가며 일해도 얼마나 긴 세월이 걸릴지…… / 모리어티 : 훗…… 마지막 병사에게는 논리적으로 설교를 들어서 살짝 풀죽었어, 나……. / 나도…… / : 모리어티 그리고 성과는 전무한 수준, 실마리 하나 없어! 이야 아주 난감한걸. 이를 어쩐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65 ??? : 뭐야 뭐야. 어째 소란스럽다 했더니 뭘 하는 거야, 너희? / ……헥토르!? / 단테 : 빛나는 투구의 헥토르, 트로이아의 대영웅……!? 사인받고 싶어……. / 카독 : 헥토르는 분명 제1권 변옥(림보)에 있어야 할 텐데…… / 단테 : 『신곡』에선…… 그렇지……. / 헥토르 : 소환된 건 거기였는데 말이지……. 공교롭게도 워낙 할 게 없어서 출장 나왔어. / 마슈 : 출장……이요? / 헥토르 : 현재 지옥은 고통만 있는 세계가 아니거든. 특히 【탐욕】의 제4권은 더 그래. 지금은 보잘것없는 경비원이야. ……그래서, 너희는? 보아하니 그냥 죄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 그러고도 100억 QP를 원한다고 떠들고 다니잖아. / 모리어티 : (말할지 말지는 자네에게 맡기지) / 그게, 실은─── / (잠시 후) / 헥토르 : 핫핫하! 그거 봉변을 겪었는걸! 뭐 지옥의 관리자 카렌이라 하면 일곱 숙녀 중에서도 특히 성격이 곱다는 걸로 평판이 자자해. 이거 포기하고 100억을 벌 수밖에 없을 것도 같아. / 시간이 너무 걸리는데…… / 헥토르 : 그나저나 100억인가…….. 뭐, 까놓고 말하자면 그건 말도 안 돼. 이 지옥에 100억이나 하는 물품은 존재하지 않아. 예를 들어 2000년대라면…… 그래, 항공 모함을 산다 치면 100QP 이상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지? 그런 건 국가가 사는 거지, 개인이 소유하거나 살 만한 게 못 되잖아. 그렇다면 여러 물품을 모아 100억 QP로 삼거나…… / 헥토르 : 100억의 가치가 있는 인간을 눈앞에 세우는 등의 방법이 남지. / 카독 : 아니…… 100억의 가치가 있는 인간은 아무리 그래도 없을 거 아니야. / 헥토르 : 뭐, 그렇긴 하지. / 단테 : 후후…… 헥토르 공이라면 100억이라 봐도 되지 않을까? / 헥토르 : 나한테 별 가치는 없지. 뭘 어쩌든 결국 망국의 장수거든, 이 아저씬. / 단테 : ……아니, 내 생각은 그렇지 않아……! / 모리어티 : 이봐 단테, 진정해. 중요한 건 자네의 가치관이 아니라 이 권역 관리자의 가치관이야. ……제법 어려운 문제군. 그 카렌이라는 관리자, 영웅을 동경하는 성질이 아니야. / 단테 : ……으으음…… 그건…… 그렇지……. / 메타트론은 어때? / 메타트론 잔느 : 엥, 나? 내가 100억……. ……그렇진 않을걸, 유감스럽지만. 이유는 알지? 하지만 100억의 가치가 있다고 여겨 준 건 기뻐. 치하해 줄게. / 그렇게 되면…… 마슈? / 마슈 : ……네? 저, 저요!? 말도 안 돼요! 그건 당치도 않아요! / 메타트론 잔느 : 그래? 난 의외로 가능할 거라 보는데─. 뭐니뭐니 해도 마슈잖아. / 마슈 : 그, 그럴까요……. / 모리어티 : 흠. 하긴 마슈 군은 쟁쟁한 서번트들 중에서도 특이성…… 희소성이 있지. 입을 잘 털어서 어필하면 100억에 닿을 수는 있나……? / 입을 잘 털어서…… / 마슈 : 영업 토크는 썩 잘하지 않는데요……. / 카독 : 그럼 모리어티한테 맡기면 되지 않을까? / 모리어티 :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아마 나는 영업 자체를 하면 안 될걸. 지금 걸린 건 내 신병이니 말이야. 『100억을 벌기 위해 허언을 한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시점에서 글렀어. 그 관리자는 내 영업 토크를 신용하지 않을걸. / 단테 : 흠…… 그럼 어떻게 할까? / 모리어티 : 걱정 말게, 그거라면 그거대로 적임자가 있어. 우리는 방금 전에 그 친구와 조우하지 않았나. / 카이사르……! / 카이사르 : 음. 방금 본 자들인가? 하하하, 무슨 일인가. / 100억 QP 영업 토크, 해 보지 않을래? / 카이사르 : ───호오. 자세한 설명을 해 주겠나. / 카이사르 : 뭐 마시겠나? / 카독 : ……지옥에 술집이 있는 게 맞아, 단테? / 단테 : 후후…… 아니, 뭐, 그게…… 작가로선…… 죄를 뉘우치고 벌을 받아 주면 좋겠는데…… ……그래도 이 지옥은 완전한 내 지옥이라고도 하기 힘드니…… 으음……. / 카이사르 : 만일 이곳에 【폭식】, 제3권 죄인이 있다면 과식해서 죄가 되겠다만, 이곳은 【탐욕】. 어디까지나 금전을, 물건을 원하는 자들의 지옥. 따라서 술을 주고받는 정도는 우리의 재판장님께서도 용서해 주실 테지! ……그런 핑계로 운영되는 곳일세. 하하하 내가 봐도 참 억지. 메타트론 공, 이 해석은 괜찮겠소? / 메타트론 잔느(나태) : 아─…… 뭐…… 괜찮지 않겠어……. / 카이사르 : ……하하하 일단 됐다 치지. / 모리어티 : 그럼 받아들여 주겠나? / 카이사르 : 좋지! 물론 보수는 필요 없네! / 말도 안 돼!? / 카이사르 : 후후후. 사양 말게나. 자네와 내 사이 아닌가. / 카독 : (수, 수상쩍어……!) / 카이사르 : 그럼 마슈 키리에라이트라 했지? 자네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도 자네의 이야기를 들어 보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66 마슈? /마슈 : ! 마, 마스터였나요. 죄송해요. 잠시 멍하니 있느라……. / 마슈 : 하늘을 볼 때마다 초조한 마음에 사로잡혀요. 뭔가…… 가능한 게 있는 것 아닌가 싶어서요. ……물론 아무것도 못 하지만요. / 어쩔 수 없어, 차근차근 해 나가자 / 마슈 : 차근차근 해 나간다고요. ……【나태】의 영향이 남으신 것 아닌가요, 마스터? / 그럴 수도 있겠다 / 마슈 : 후후후. 그러시면 안 돼요, 선배. / 마슈 : ……. ……. / ───무언가를 물어봐야 하는 걸까 싶었다. 릴리스 문제나, 우리의…… 이런저런 문제들에 관해서. 하지만 마스터는 아무 말도 않고 맡겨 달라고 하셨다. 그 목소리에는 절실함과 동시에 고뇌에 그늘이 껴 있었다. 그만한 마음을 담아 말씀하신 것이다. / (잠시 후) / 슬슬 잘까…… / 마슈 : 저는 좀 더 밤하늘을 보고 있을게요. 먼저 들어가세요. /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잘 자야 해 / 마슈 : 네, 물론이죠. 안녕히 주무세요, 선배. / (플레이어 퇴장) / 내일 내 가치가 정해진다. 아니, 아예 100억 QP로 만든다고 한다. / ??? : 솔직히─, 인간의 가치를 화폐(QP)로 환산하는 것 자체가 영 아니다 싶지만서도─. / 마슈 : ……용케 오셨네요, 제4권까지. / 릴리스 : 지옥은 나랑 잘 어울리지 않아? 이래 봬도 밤의 마녀라 불리기도 하거든. 그보다 일이 재밌게 돌아가더라. 100억 QP의 키리에라이트 쨩? / 마슈 : ……. ……. / 릴리스 : 『나한테 그런 가치는 없다』 그런 표정인걸. 하지만 가치가 없으면 지옥에서 탈출할 수 없어. 그러니 넌 쭉 너 자신한테 거짓말을 해야 해. / 릴리스 : 『나는 세계를 구한 영웅이다』 그렇게 생각하도록 해. 그런 생각을 품고만 있으면 떳떳하게 100억 QP의 가치가 있다고 여길 수 있지 않겠어? 아니면. / 릴리스 : 나한테는 존재 가치 자체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기라도 해? / 마슈 : 아뇨, 그런 생각까지는 안 해요. 저한테는 지금까지 싸워 온 책임이 있고, 싸워 온 죄가 있어요. 그렇기에 존재 가치가 없단 생각을 하는 건 많은 분들께 실례가 돼요. / 릴리스 : 그건 뒤집어 말하면 네 가치를 전장에 느낀다는 거지. 뭐, 상관은 없는데. 흔해 빠졌고 자연스러운 너로 있고 싶어? / 마슈 : ……저는…… / 릴리스 : 자연스러운 너와 실더로서의 너, 키리에라이트는 어느 쪽을 취할래? / 릴리스 : 자연스러운 키리에라이트는 분명 귀엽겠지. 무욕하고, 무구하고, 무언이고, 무력해서 아주 귀여운 여자애. 실더로서의 너 같은 건 갖다 버리는 게 좋지 않겠어? / 릴리스 : ───뭐, 그 경우엔 물론 키리에라이트는 싸울 자격을 잃지만. / 마슈 : ……무슨 생각인진 몰라도…… 실더로서의 저는 버릴 수 없어요. 이건 제가 갤러해드 씨께 맡은 소중한 방패예요. 이 방패를 가지고 있는 한, 저는 서번트 실더로서 싸울 수 있어요. / 릴리스 : 응응, 훌륭해라 훌륭해. 하지만 하나만 정정해야겠다. / 릴리스 : 그 방패를 가지고 있는 한이 아니야. 그 방패를 가지기에 걸맞은 정신인 한, 넌 실더로서 싸울 수 있어. 그게 불가능해질 때, 네 가치는 100억 QP는 고사하고 0이 돼. / 릴리스 : 똑똑히 명심해 둬. 보석은 혼자서도 빛나지만, 사람은 혼자선 썩 빛나기가 힘들어. 하물며 너 같이 무가치한 인간이라면 더욱 그렇지. 그러니까 방패를 안 잃어버리게 조심하자? 그럼 잘 자. / (릴리스 퇴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67 마슈 : ……. ……. / 하베트롯 : 마슈. ……마슈! / 마슈 : 하베트롯 씨! 죄송해요, 잠시 멍하니 있었나 봐요. / 하베트롯 : 아니야, 마슈. 잘 들어, 마슈는 상처 입은 거야. / 마슈 : 방금 릴리스 씨랑 나눈 대화 말인가요? 아뇨, 저는 상처 입지─── / 하베트롯 : 어쩌면 마슈 본인은 태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아니야. 저 녀석은 악의적인 말을 했고, 마슈는 그 악의를 쬐었어. ……그러니 화를 내도 돼. 풀죽어도 돼. 어느 쪽이든 해도 돼. 하지만 태연해지지는 않으면 좋겠어. 난 그런 마슈를 보면 슬퍼. / 마슈 : ……고맙습니다. 그렇구나…… 저는 상처 입은 거군요. / ……릴리스 씨의 말이 앙금처럼 가슴속을 쭉 맴돌고 있다. 『그 방패를 가지기에 걸맞은 정신인 한』 성기사 갤러해드. 성배 탐색 여행에 나선 기사들 중에서 유일하게 진짜 성배를 찾아낸 영웅. 그 비범한 청렴성, 결벽성, 성인, 순교자와 같은 고결한 정신. ……나도 그렇게 있고자 하고 있다. 그게 바로 이 방패를 쓰는 열쇠. ───하지만 이건. 이 생각은 필시. / 테페우 : 인간은 평등하며 누구나 귀중한 생명. 특별시해도 될 자는 없다. 그렇다면─── 누구의 죽음도 슬퍼해선 안 된다. 평등, 차별이 없단 것은 그런 것입니다. / ───놀랍도록 바른 말. 바른 구조다. 그때 나는 그런 감명을 받았으며, 내가 믿는 도덕에 자신을 가질 수 있었다. 누구나가 귀중하고 누구나가 사랑받을 존재. 아름다운 말, 아름다운 사상. 이 공평한 정신이 곧 방패를 가질 자격이다. 하지만─── / 테페우 : 마슈. 차이는 존재합니다. 생기고 마는 것입니다. 생명은 동등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당신과 친밀한 이의 불행을 모르는 이의 불행보다 슬퍼해도 됩니다. / 그 자신은 테페우 씨의 뒤이은 말씀에 의해 산산이 무너졌다. 생명으로서의 바름과 인간으로서의 바름은 다른 것.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내가 아니다. 모든 것은 평등해야 한다는 바른 말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다. 실더에게는 그 올바름이 절대 조건이건만. 그렇기에, 어쩌면 현재의 나는─── 릴리스 : 네 가치는 100억 QP는 고사하고 0이 돼. / ───밤하늘 아래,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68 위로의 말을 참았다. 마슈의 사정은 이해하고 있다. / 다 빈치 : (플레이어)한테는 꼭 비밀로 해야 한다? 제6이문대에서의 싸움 이후로 마슈의 성장이 재개됐어. 영령 갤러해드와의 친화성 상승…… 영기 동일화가 한 단계 오른 거야. 솔직히 이미 오르테나우스의 보조는 필요가 없어졌어. 그건 동시에 마슈의 영령화가 진행되었음을 뜻해. / 하베트롯 : 그렇구나! 그럼 그 기계 갑옷도 안 입어도 되는 거지! 마슈한텐 기사 갑옷이 어울린다 싶었거든~. 아니, 왜 그런진 잘 모르겠지만. 근데 다 빈치, 표정이 신통찮은걸. 무슨 문제라도 있어? / 다 빈치 : 그래. 마슈는 데미 서번트가 아닌 서번트 그 자체가 되어 가고 있어. 영령은 경계기록대, 즉 이들이 존재한 시간, 이들이 활약한 역사에 기록되는 현상이야. 이들은 『영령의 좌』라 불리는 고차원에 존재하는 『소용돌이』에 보관돼. 서번트란 건 이 기록을 사역마로 소환하여 사역하는 개념이지. / 하베트롯 : 응. 『영령의 좌』에는 과거도 미래도 없지. 그런 시간 개념의 상위에 있댔나. 그래서 예를 들어 10세기에 경계기록대가 된 영령이라도 그 녀석이 태어나기 전인 8세기나 미래인 21세기에도 소환될 수 있지. 과거의 영을 소환하는 강령술은 일반적이지만, 미래의 영령까지 소환해 내는 게 서번트 시스템의 굉장한 점이라고 시온이 그러더라. 아. 그럼 마슈도 그렇게 된단 거야? 과거와 미래를 막론하고 언제든 인류의 도움이 되기 위해 소환되는 존재가! / 다 빈치 : 응. 마슈가 『사망하여 영령으로 인정받고, 그 뒤에 서번트가 된다면』 그렇지.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아. 마슈는 『산 채』로 영령이 되어 가고 있어. 마슈는 『영령의 좌』에는 못 가. 더는 죽을 일이 없어지거든. 이대로 영령화가 진행될 경우, 마슈의 활약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에 고정돼. 그리고 마슈는 그 1년 동안에밖에 존재할 수 없어져. 2016년 1월에 특이점 X에서 데미 서번트로서 깨어나 2016년 12월에 인리소각을 해결했다고 치자. 그 다음 순간, 마슈는─── / 다 빈치 : 2016년 1월로 되돌아가. 칼데아 모두가 2017년으로 나아가도 마슈는 혼자만 출발 지점으로 되돌아가고 말아. 그리고 그 시간을─── 기록대를, 영원히 되풀이해. 죽는 일은 없어. 『현상』이 되거든. 하베트롯 : ───하? 마슈만? 마슈만 남겨진다고? 다들 웃으며 앞으로 가는 걸 지켜보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영원히? / 하베트롯 : 웃기지 마, 그런 경우가 말이나 돼! 인리란 녀석 미친 거 아냐!? / 다 빈치 : 그게 『산 채로 경계기록대가 된다』는 걸 의미해. 저번 나랑 로마니 아키만도 여기까지 동조가 진행될 줄은 예상하지 못 했어. 인리소각 해결 뒤에 갤러해드 영기도 침묵했다 보니, 저번 나는 그 시점에서 안전하다고 판단했을 거야. 하지만─── 갤러해드 영기는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어. / 다 빈치 : 제5이문대 때 그 변조를 눈치챈 뒤로 마슈한테 몇 번이나 이 사실을 설명했어. 『되도록 갤러해드로서 싸우지 말 것』 『오르테나우스 장비를 의지할 것』을 당부했지. / 하베트롯 : 그럼 더 이상 싸우면 안 되잖아! 왜 지금까지 출격시킨 거야! / 다 빈치 : 필요해서 그래. 마슈의 존재 없이 칼데아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어. ……마슈도 그걸 이해하고 있고. 아니지, 자기가 완전한 영령이 되면 칼데아를, 모두를 더욱 잘 지킬 수 있다. 자기 운명은 둘째 문제─── 아니, 그게 자기 숙명이라고까지 생각하고 있을 거야. / 하베트롯 : 그건……………… 응. 마슈는 자기보다 그쪽을 더 소중히 여기겠지. / 다 빈치 : 그러니 하베트롯. 너한테 희망을 맡기고 싶어. / 하베트롯 : 희망……? / 다 빈치 : 지금 네가 말한 것과 반대되는 선택을 했을 때의 희망이야. 스톰 보더에서 이미 구성요소는 분리해 놨어. 본디 사용할 예장인 무장은 약화되겠지만, 시온하고도 이미 합의를 본 사안이야. 다 빈치 : 너희가 쟁취한 제6이문대의 성과. ───이 성검을 너한테 맡기고자 해. / 마슈, 이것만큼은 힘을 보탤 수가 없어. 조언하기도 힘들어. 내 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결과…… 이 성검이 어떻게 될지. 그게 불명료한 이상, 난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어. 아아, 그래도. 이것만큼은 전해야겠다. 방패의 수호요정으로서가 아니라, 한 명의 친구로서. / 하베트롯 : 마슈. 너한테는 결코 가치가 없지 않아. 그것만큼은 명심해 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69 카렌 : 뭐 됐어요. 그러면 100억 QP에 상당하는 물건, 가져오셨나요? / 물론이지! / 카렌 : 그럼 그걸 보여 주시죠……. 제가 감정하겠어요. ───정말로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 모리어티 : ……그래, 그럼 내 쪽에서 한 명, 소개하고픈 인물이 있어. / 카렌 : ? / 모리어티 : 카이사르! / 카이사르 : 여어, 제군. 집합해 주어서 고맙네! / 카렌 : 카이사르? 당신이 왜 여기에? / 카이사르 : 100억 QP 영업 토크를 이 친구들에게 부탁받았거든. / 카렌 : ……그렇군요. 하긴 인재에 제약을 달지는 않았죠. 문제없다고 칠게요. 거기에 있는 서번트도 그런가요? / 릴리스 : 아. 난 그냥 구경꾼─. 딱히 무슨 발언을 하진 않을 테니 무시해도 돼. / 카렌 : 파악했어요. 그럼 카이사르. 설명을 부탁드리죠. / 카이사르 : 좋고말고 좋고말고. 그럼 내가 제출하는 『100억 QP의 가치가 있는 것』, 그건─── 이 친구일세! / 마슈 : 네, 넵! 배, 100억 QP의 마슈 키리에라이트라고 해요! / 릴리스 : ……. ……. / 카렌 : 흠…… 역시 서번트로 하셨나요. 좋아요, 계속 말씀하세요. 이분께 100억 QP의 가치를 느끼신 거죠? 그건 어떤 요소인가요? / 카이사르 : 음, 우선 이 친구는 세계를 구했다는 점이 명백하지. 이 친구는 일곱 특이점을 공략하여 범인류사를 구했네. 우선 이건 놓쳐선 안 될 포인트야. 세계를 구하는 건 영웅이 아니어도 가능하지만…… 그만한 위기에 빠진 세계를 구하는 건 역시 범상한 자로선 불가능하다 할 수 있지. / 릴리스 : 헤에─, 키리에라이트 참 대단하다─☆ / 마슈 : ……. ……. / 카이사르 : ───(플레이어). 자네는 이 친구의 마스터라 들었네만. 실제로는 어떠한가? / 과연 퍼스트 서번트예요! / 마슈 : ……. ……크흠. / 마슈 : 마, 맞아요. 저는 퍼스트 서번트……! / 릴리스 : 엥, 어째 안 쑥스러워하네. 평소 같으면 겸손을 떨 텐데. ……(플레이어), 뭐 했어─? / 카이사르 : 협의 중에 실례, 깜짝 서프라이즈. 마슈. 자네는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네. / 마슈 : 네, 네!? / 카이사르 :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고, 강하고, 멋져! / 갑자기 뭔 소리야!? / 마슈 : 아뇨, 천만에요. 저 같은 건……! / 카이사르 : ……자, 거기서 쑥스러워져서 겸손해하면 안 되네! 자네의 가치를 100억 QP로 만들려면 자네 본인이 100억의 가치가 있음을 인정해야 해. / 마슈 : 그, 그 말씀은. / 카이사르 : 음. 마슈는 『나는 당연히 100억 QP』라는 얼굴을 해야 한다는 뜻이지! / 마슈 : ……가로막는 벽이 너무 높아요, 마스터! / 카독 : 이거 마슈한텐 힘들겠는데……. / 카독 : 그래도 뭐 어때. 세계를 구했잖아, 그만한 가치는 있겠지. / 마슈 : 카독 씨까지! / 카이사르 : 그럼 지금부터 우리 전원이…… 마슈를 마구마구마구 칭찬해 보지! 그걸 버티는 게 마슈, 자네의 역할이야. 『천만에요 저 같은 건』 같은 소리를 하면 즉시 연장. / 마슈 : ……아, 알겠어요. / 카이사르 : 그럼 스타트. / 모리어티 : 자네는─── 아름답군, 수학적으로! / 카독 : 수학적으로는 또 뭐야. 황금비 같은 거야? / 단테 : 너는 마음이 맑고, 솔직하고, 향상심이 있고, 덕이 높아……. 네 앞에선 마니차도 저절로 움직일 거야……. / (부들부들) / 카독 : ……어째 벌써부터 마슈가 못 견딜 것 같은데! / 마슈 : 괘, 괜찮아요. 네. 괜찮을 거예요…… 저는 세계 제일……! / 카독 : (글른 것 같아) / (마슈를 전력으로 칭찬하기) / 마슈 : ……. ……. / 카독 : 글렀나……. / 카이사르 : 그럼 연장, 속행할 따름이지. 훗, 왠지 재미가 도는군 그래……! / 카이사르 : 세계를 구한 대영웅! 그 방패는 그 어떤 날끝이 날아올지라도 아군을 지키지! (즉 이러쿵저러쿵해서) 세계 제일! / 마슈 : 세계 제일이에요! / 카독 : (잘한다, 마슈. 칭찬 트레이닝의 성과가 나오고 있어……!) / 카독 : (……칭찬 트레이닝의 성과란 게 대체 뭔 소리야!) / 카독, 츳코미는 똑바로 말로 해! / 카독 : 그리고 넌 내 뇌내를 읽지 마! / 카이사르 : 대략 뭐, 이상이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설명이라네. 후우, 너무 열중해서 떠들고 말았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0 카렌 : 그렇군요……. 여기까지 이야기를 들어 본 한으로는 온리 원의 가치가 있단 건 확실하겠네요. 하지만─── / 카이사르 : 음. / 카렌 : 그건 가령 다른 서번트라도 달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어떤가요, 칼데아의 마스터. / 그렇진 않을 거야 / 카렌 : 그럼 똑같이 당신이 아니어도 되었다고 한다면? / 카독 : ……. / 카렌 : 가령 다른 마스터, 다른 서번트가 있다 치고, 그 둘이 인리수복을 달성할 수 있다면…… 이분의 가치는 썩 크지 않아요. / 그건─── / 카이사르 : 없는 가능성을 따지는 건 이런 경우에 금기이지 않나? / 카렌 : 누군가와 등가치라면 필연적으로 자산 가치가 떨어지는 법 아닌가요?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행위는 누군가가 대역을 맡아도 해결되는 것이었나요? ……거기 당신, 대답할 수 있다면 대답해 주시겠나요. / 카독 : 나 말이야? ……그렇지,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둘 이외의 마스터와 서번트여도 아마 잘 해낼 수는 있었을 거야. 아니, 어쩌면 더욱 희생이 적은 방법으로 해결했을 수도 있어. 더욱 빠르고, 더욱 합리적으로. / 카독 : 하지만…… 잘 표현하긴 힘들어도 난 이 둘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 카렌 : 그렇군요. 인리수복 건은 이해했어요. 칭찬할 사안인 건 맞고, 가치 있는 행위란 점도 의심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제 기억에 따르면 애당초 이곳에 계신 분들은 『죄 있는 자』로 간주되었을 텐데요. 즉, 대량 학살의 범인으로서요. / 마슈 : ……! / 카이사르 : 관리자여. 그건 지금 고려할 사안이 아닐세. / 카렌 : 미술품에 하자가 있으면 당연히 감액 대상이 되지 않겠나요? / 카이사르 : 그 점은 그 왜, 도예의 킨츠기 같은 거라 치게. / 카렌 : 그렇게 치면 킨츠기된 부분도 평가를 매겨야 마땅할 텐데요, 카이사르. 자, 대답하시죠. ───당신은 그 손으로 감당할 수 없는 죄를 가치로 변환하실 수 있겠나요? / 카이사르 : 잘 듣게, 마슈 키리에라이트. 죄를 인정해선 안 돼. 그 죄는 상품의 흠집, 파손 같은 거야. 인정하면 자네라는 존재의 가치가 떨어지고 말지. 걱정 말게, 내가 잘 둘러댈 테니, 자네는 그에 따라 주기만 하면 돼. / 마슈 : …….…. / 릴리스 : 물론 변환할 수 있지! 안 그럼 죽었을 거거든! / 카독 : 이봐, 릴리스!? / 릴리스 : 이문대(세계)를 죽이고, 죽이고, 거듭 죽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어. 아아, 이를 통해 범인류사는 최강임을 증명한 거야. 최강은 가치가 있어, 안 그래? / 아니, 그건─── / 마슈 : 릴리스 씨. ……잠깐 입을 다물어 주시겠나요. / 릴리스 : ……어이쿠, 하긴 그렇지. 절로 열정적으로 대변하고 말았는데, 방금 건 노 카운트로 쳐 줘, 관리자님. / 카렌 : 처음부터 고려하지 않았어요. / 릴리스 : 그렇게 열변했는데─. / 릴리스, 그쯤 해 줘 / 릴리스 : 그래 그래. 마스터한테도 혼날 것 같으니 난 이만 빠질게. 그럼 힘내─. / (릴리스 퇴장) / 카독 : 대체 뭐였지. / (심술을 부린 거였을까……) / 하베트롯 : 진정됐어? 마슈. / 마슈 : ……네, 괜찮아요. / 마슈 : 카렌 씨. 발언해도 될까요. / 카렌 : 네, 말씀하시죠. / 마슈 : ……제 죄를 가치로 환산하는 건 불가능할 거라 봐요. 그리고 죄를 없던 것으로 할 수도 없어요. / 당연하다. 시체가 사라져도 죄는 남듯이, 이문대가 꿈처럼 사라지더라도 죄만큼은 남을 테니 말이다. / 마슈 : 그러니 저의 죄는 죄로 계산해 주세요. 카이사르 씨, 그렇게 당부해 주셨는데…… 죄송해요. / 카이사르 : ……. ……. / 카렌 : ……카이사르, 이건 당신의 발상인가요? / 카이사르 : 후후후, 그럴 리가. 그런 조언을 하면 티가 나지 않겠나! / 마슈 : ……네? / 카렌 : 죄는 죄. 행한 것은 바꿀 수 없다. 하지만 관점은 바꿀 수 있죠. 세계를 죽였다면 세계를 죽이는 능력이 있으리라 인정되어─── 그 가치는 더욱 높아져요. / 마슈 : 그건……! / 카렌 : 마슈 키리에라이트. 가치는 죄에 의해 증감되어선 안 돼요. 하지만 세계를 멸망시키는 병기라면 세계를 멸망시킨다는 가치가 있죠. 죄를 뉘우치는 건 별개의 문제예요. 이 【탐욕】의 지옥에선─── 가치가 전부거든요. 카이사르는 그걸 이해하고 있었나 보지만요. / 마슈 : 카이사르 씨, 설마……. / 카이사르 : 하하하하하, 미안하네. 거짓말을 시키면 들키고 말거든. 자네의 『죄는 죄로 계산한다』는 진실이 있기에 관리자의 심금을 울린 거야. 영업 토크에 따라 우리의 가치는 증감하네. 즉……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자네의 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직결된 거지. 이게 바로 영업의 극의란 말씀! / 카렌 : 좋아요. 세계를 구하고, 세계를 멸망시킨 당신에게─── 50억 QP의 가치를 인정하겠어요. / 카이사르 : 그래, 이로써 약속된 50억 QP가…… ……응? / 100억이 아니라? / 카렌 : 훗, 카이사르. 당신만한 분이 참 허술해졌군요. 당연한 사실을 가르쳐 드릴게요. 무언가의 가치는 저마다 다른 법. 그리고 대부분의 생물은 자신을 최고의 가치로 인식하고, 자신을 우선하며 행동해요. / 카독 : ……어째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 / 모리어티 : 별일이 다 있군, 나도 그래! / 카렌 : 즉 제 안에선 제가 가장 가치 있는 존재예요. 따라서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그 다음이 될 수밖에 없어요. / 카이사르 : 즉 자네의 가치는…….. / 카렌 : 50억 1QP인데 왜요. / 카이사르 : ……과연. 본인이 가장 가치가 있단 건가. 당연한 사실이긴 하나 맹점이었군. / 카렌 : 그렇죠, 그렇죠. / 카이사르 : 즉 마슈와 관리자. 여기에 있는 둘이 100억 1QP의 가치가 있다는 게 되지. ……좋았어, 전투다! 【탐욕】의 지옥답게 빼앗도록 하세나! / 단테 : 후후…… 중간까지는 관념적인 이야기였는데…… 최종적으로는…… 싸우는구나……. / 모리어티 : 뭐, 지옥답다고 할 수 있지 않겠나! / 단테 : ……내가 만든 지옥은 좀 더…… 죄를 뉘우치는데…… 그럴 텐데……! / 카렌 : 좋아요, 그럼 100억 1QP를 누가 얻을지, 싸워서 판가름하도록 하죠……! / 카렌 : 아아, 이 어쩜 【탐욕】다운 싸움……! / 거기서 수줍어해!? / (배틀) / 카렌 : ……졌어요. / 허무한 싸움이었어…… / 카이사르 : 뭐, 그리 말할 것까진 없네. 이로써 【탐욕】의 관리자는 자네들의 소유물이 되었으니 말이야. 또한, 이건 의도적으로 악의적인 표현을 쓴 것이니 화내지 않길 바라네. 아무튼 간에 마슈와 관리자. 둘이서 100억 QP가 되어 조건을 달성했군. / 카렌 : ……그렇죠, 다소 우악스럽긴 해도 결국 【탐욕】이라는 승부에 패배한 몸. 모리어티는 자유를 얻었어요. / 모리어티 : 후우, 드디어 자유인가……. 이러니저러니 해도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거든, 중압감이. 지금은 아주 후련한 기분이야. 난해한 수식을 그 자리에서 풀었을 때 같은 아늑함이 있어……. / 카렌 : 아아, 잠시만요. 이걸 가져가시죠. / 이건……? / 카렌 : 『천칭증서』. 이건 관리자에 의한 여러분의 증명서예요. 제4권을 돌아다녀도 되는 자격을 나타냄과 동시에 그 힘을 필요한 것으로 인정했다는 증거죠. 가져가세요. 금방 필요해질 테니까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1 모리어티 : 아아, 그 김에 말인데, 괜찮으면 우리를 제1권까지 보내 주지 않겠나? 괜찮으면! 자네의 힘을! 발휘해 주지 않겠나! / 카렌 : 뻔뻔하네요, 이 전 죄수. ……알겠어요. / 카렌 : 후우, 하여튼 간에. 50억 QP 가지고 우왕좌왕하다니. 속인들은 참 곤란하다니깐요……. / 카독 : 아까까지 일어난 일을 싹 다 잊고 대뜸 고상한 척을 하는데, 이 자식! / 거울 갖고 와, 거울! / 카렌 : 죽도록 시끄럽네요 안 들려요─.그럼 Bon voyage! / (파앙) (휘이이이이이이이) / 릴리스 : 모두가 날아간 걸 확인하고서 돌아왔지롱─. / 카렌 : 어머, 돌아오셨나요. 제4권에 더 이상 볼일은 없으시죠? / 릴리스 : 아니, 『천칭증서』를 넘겼길래 이유를 물어보러 왔어. / 카렌 : 이유라고요. 그렇죠……. 그분도 따끔한 맛을 봐야 할 시기라 보지 않으세요? / 릴리스 : 못된 애구나─. 배신자네─. / 카렌 : 배신할 생각은 없어요. 저는 관리자로서 패배를 인정했을 뿐이거든요. / 릴리스 : 메타트론, 화내지 않겠어? / 카렌 : 그분은 화를 내지 않으세요. 주와 가까운 대천사로서 공평하게 재정을 내릴 거예요. / 릴리스 : 쳇, 김 새네. ……응? 어? 혹시? / 카렌 : 왜 그러시죠? / 릴리스 : 그게, 유독 칼데아 편을 든다 싶었더니, 설마 코토─── / 카렌 : 그 이상, 파고들면, 전쟁, 이거든요? / 릴리스 : ……넹. / 카렌 : 저도 당신에게 하나 묻고 싶은 게 있었어요. 어째서 당신은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미워하는 건가요. 그분을 보는 당신의 눈빛은 몹시 예사롭지 않던데요. / 릴리스 : 아, 그걸 알아채는구나. 음─…… 질투인가? 마스터를 놓고 다투는 라이벌 같은 거지? / 카렌 : 유쾌한 농담이군요. 그런 훈훈한 느낌은 요만큼도 없던데요. 그건, 그렇죠. ───그분의 모든 걸 부정하고 싶어 하는 눈빛이었어요. / 릴리스 : 으엑, 그런 눈빛을 했구나. 그럼 안 되는데, 자중해야지 자중. 뭐, 그런 인간을 만날 때도 있는 거지. 서번트 인생을 살다 보면 말이야. / 카렌 : 죽이지는 않으시는군요. / 릴리스 : 응, 안 죽여. 고통받으면 좋겠거든. 고통 없이 편하게 죽는다니, 신이 용서해도 내가 용서할 수 없겠는걸! / 카렌 : 불경해요. / 릴리스 : 어이쿠, 성직자 앞에서 할 소리가 아니었네. 그럼 얌전히 물러나도록 할까. 또 봐. / (릴리스 퇴장) / 카렌 : ……마슈 키리에라이트도 골치 아픈 여괴한테 찍혔군요. 밤을 관장하는 마성의 여자. 신대를 산 폭풍과 같은 재액의 여자. ───어째서 그런 인연이 생긴 걸까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2 마슈 : 여, 여긴 아무래도 제1권, 아케론강을 건넌 곳쯤인가 봐요. 날려졌을 때는 솔직히 어떻게 되나 했어요……. / 하늘을 화악 날았지…… / 카독 : 화악 같은 순한 게 아니었어. 그건 로켓 발사급 기세였지. / 메타트론 잔느 : 나른해……. / 단테 : 후후…… 관리자 카렌의 소소한 심술인 걸까……. 아무튼 간에 제1권까지 돌아왔으니 그건 됐다고 치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3 모리어티 : 스읍…… 하아…… 흠. 속세의 공기는 썩 맛있지도 않군. 지옥이니 말이야! ……그렇게 돼서, 다들 고마워. 나 모리어티, 진심으로 감사할게. 고마워 고마워. 진짜로. / 카독 : 모리어티한테 감사를 들으니 어째 영 복잡한 심경인걸……. / 좀 공감돼 / 모리어티 : 또다른 내가 그렇게 악행을 벌였나! 미안하군! / 카독 : 뭐, 우리 사정이지. 미안, 신경 쓰지 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4 카이사르 : 이런. 그럼 휘말린 나도 제4권까지 돌아가도록 하지. / 휘말렸어!? / 카독 : 돌아갈 필요가 있어? / 카이사르 : 죄인이 아닌 죄서번트거든, 일단. 그리고…… 제2권에서 이름에 클레오파트라가 들어간 관리자가 내 소식을 캐물을 수도 있네. 그땐 『그 녀석은 혹한의 최하층까지 놀러 갔어』 등의 말로 대충 둘러대 주게나! 그럼 이만! /; 마슈 : 고맙습니다, 카이사르 씨! / 이래저래 고마워! / (카이사르 퇴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5 단테 ; ……자, 모리어티. ……지옥 순례 이야기를 듣고 싶어……. / 좋아, 일단 『그라나트』로 돌아가자 / 메타트론 잔느 : 그러자. 자, 단검 써. / 모리어티 : 화이트보드 준비 오케이. ───자, 그렇게 돼서 내가 고심하여 엿본 이 특이점의 법률서에 따르면 말이지. 재판장…… 메타트론 잔느에게 대항할 수단은 단 하나. ……항소하는 거야. / ……항소? / 카독 : 판결을 선고받은 쪽이 더욱 상급 재판소에 다시 재판을 해 달라고 요청하는 그거 말이야? ……나도 그 생각을 안 한 건 아닌데…… 메타트론의 법정은 처음부터 최고법원이잖아? 항소할 데가 없지 않아? / 모리어티 : 그 말이 맞아. 메타트론 잔느의 법정은 최고법원이니, 이 재판을 뒤집으려면─── 신에게 호소할 수밖에 없어. / 신!? / 모리어티 : ……물론 신 같은 건 없어. 신은 죽었다…… 그리 말하진 않겠지만, 적어도 항소장을 수리하는 존재는 아니야. 그렇게 되면 신의 대행자가 재판을 대행하는 식이 되지. / 마슈 : ……저기, 그건 혹시…… / 모리어티 : 그래, 메타트론 잔느야. / 카독 : 즉 첫 재판이 대천사 메타트론으로서의 판결. 그리고 다음 재판은 신의 대행자로서의 메타트론한테 판결을 내리게 하잔 거구나. / 하지만 그래선 결과는─── / 모리어티 : 훗. 내가 뭘 위해서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변호사, 제임스 모리어티. 그리고! / 단테 : ……그래, 단테 알리기에리가……! ……가능할까……? / 모리어티 : 아니, 불가능하겠지. 우리 둘의 화술을 동원해도 뒤집긴 힘들어. ……하물며 저쪽엔 검사가 있으니 말이지. / ……코토미네 검사인가…… / 카독 : 신부랑 검사를 겸직하다니 그 녀석 대체 뭐야. 『이성의 신』의 사도 활동의 일환인가, 그게? / 모리어티 : 자, 그건 우리로선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간에 이것만으로는 아직 부족해. 애당초 메타트론이 신에 대항 항소를 수리하려 하지도 않을 거야. 그러니 우선 항소를 수리하게 하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해. / 무슨 수로? / 모리어티 : 이 지옥에서 지방재판관에 해당하는 일곱 명의 숙녀. 이들의 승인을 따내는 데 성공하면 메타트론은 항소를 수리할 거야. 이들의 권력 또한 신에게서 주어진 것. 메타트론은 이를 무시할 수가 없거든. 일곱 명의 관리자에게서 일곱 장의 『천칭증서』를 받은 후, 이를 법정에 제출하면서─── 항소를 제기하자! / 카독 : 일곱 명의 숙녀라 하면 지옥 각 권역을 관리하는 서번트지. 즉 관리자들한테 인정받아서 『천칭증서』를 받자고? / 모리어티 : 바로 그거야! 제1권부터 제9권에 걸쳐─── 일곱 명의 관리자에게 우리를 인정해 달라고 교섭해 나가야 해. 뭐가 됐든 지옥 순례가 개시되는 거야. / 단테 : ……즉…… 내 『신곡』의 재현인가……. / 모리어티 : ……그렇게 되지. 일찍이 지옥 최하층까지 간 남자, 단테 알리기에리. 운명적이라고 생각하나? / 단테 : ……그런 것도 같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6 모리어티 : 그렇게 돼서 우리의 제안은 이상이야. 이젠 자네들이 이를 승낙할지 말지인데. 아아, 보수는 물론 받을 거야. 재판에서 이기면 배상금이 나올 거거든. 그걸 나누는 걸로 가는 건 어때? 건성건성인 보수지만. / 좋아! / (끄덕) / 모리어티 : 좋아. 그럼 내일부터 바로─── 음? 뭐지, 그 손은. / 악수 정돈 해 둬야 하지 않을까? / 단테 : ……그렇지……. 손을 맞잡는 건 신뢰의 증거야. / 모리어티 : ……악수는 증거가 남으니까 썩 하고 싶지 않은데……. 어이쿠, 이럼 안 되지. 이건 범죄자적 발상이야. 잘 부탁하지, (플레이어). / 정식으로 잘 부탁할게! / (악수) / 단테 : ……이, 일단 나도…… 악수. / 단테도 잘 부탁해! / (악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7 모리어티 : 그럼 다음으로 갈 지옥 말인데, 개인적으로는 제2권이 좋을 거라 봐. 제1권은 알다시피 관리자가 없는 지옥이야. 그곳에는 『천칭증서』를 줄 관리자가 없어. 따라서 제2권의 클레오파트라부터지. / 카독 : 잠깐만. 제4권 관리자는 전투에서 승리하니 『천칭증서』를 줬는데…… 다른 관리자도 그렇다고 보면 돼? / 즉…… 싸워서 이기면 그만이야? / 모리어티 : 그게 안 그렇단 말이지. 제4권 【탐욕】의 관리자는 싸워 주긴 했지만, 애당초 다른 관리자가 과연 싸워 주기나 할는지. 물론 싸움 끝에 인정해 주는 관리자도 있기야 하겠지만…… / 메타트론 잔느 : 어떻든 간에 인정하게 해야 한단 점은 똑같지만 말이지─. / 모리어티 : ……있었나. / 메타트론 잔느 : 있었지 아까부터. 누가 차 좀 주라─. / 예입, 주문 나왔습니다요 / 메타트론 잔느 : 고마워. 주인장, 오늘은 뭐가 추천 메뉴야─? / 신선한 뱃살이 들어왔습니다요 / 마슈 : 선배, 이래저래 컨셉을 잘못 잡으셨어요. / 모리어티 : 스시는 다음 기회에나 해 주겠나! / 메타트론 잔느 : 아, 그렇지 참. 말하는 걸 깜빡했는데, 나도 따라갈 거야, 여행. / 마슈 : 메타트론 씨……. 고맙습니다! / 메타트론 잔느 : 귀찮지만 꼭 좀 부탁한다면야. / 응, 꼭 좀 부탁할게 / 메타트론 잔느 : ……흐헤헤헤헤. 맡겨만 둬, 맡겨만 둬. 단, 이 『그라나트』를 지옥 최하층까지 끌고 가긴 힘들 것 같아. 규모를 축소한 마술결계 같은 형태가 좋지 않을까. 단검 줘 봐, 내일까지 조정해 둘게. / (단검 넘김) / 잘 부탁해 / 메타트론 잔느 : 그래 그래. 아아, 귀찮다……. / (잠시 후) / 마슈 : 귀찮다는 것 치곤 뭐든 다 똑바로 처리해 주시죠……. / 카독 : 의외로 안 귀찮은 걸 수도 있겠어. / 마슈 : 그런가요? / 카독 : ……아니, 그냥 감이야. 이유는 없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8 아마쿠사 시로 : 『천칭증서』입니까. 과연 그렇군요. 항소에는 필수적이겠지요. 적어도 부조리하게 거절당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단, 지옥 순례는 험난한 여행. 마음 편할 날이 없으며, 가혹한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그런 여행임을 명심해 주십시오. / 카독 : 험난한 여행인가……. / 마슈 : 가혹한 선택……. / 마음 편할 날이 없다고…… / 아마쿠사 시로 : 여러분이 무사하시길, 저 아마쿠사,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 ……너무 겁을 준 것 같군요. 그렇게 심각해질 일은 없을 겁니다, 아마도. 그보다 마슈 키리에라이트. / 마슈 : 네? / 아마쿠사 시로 : 당신은 잠깐 남아 주십시오. 조금 중요한 이야기를 드리고자 하거든요. / 마슈 : ? / 마슈 : 저기, 어떤 이야기인가요……? / 아마쿠사 시로 : 당신의 방패에 관한 겁니다. 조금 녹슨 것처럼 보이길래요. / 마슈 : ……! / 아마쿠사 시로 : 지금까지 그 방패가 녹슨 적이 있었습니까? / 마슈 : 아뇨, 한 번도……. / 아마쿠사 시로 : 그렇습니까. 당신은 실더지만 서번트의 본질은 아마 룰러에 가까울 겁니다. / 마슈 : 룰러……라고요. / 아마쿠사 시로 : 실더의 자격도 비슷할 수 있겠군요. 만인을 널리 지키며, 온갖 재액으로부터 수호하는 자. 하지만 조심하십시오. 녹슬었단 건 당신의 내면(마음)에서 그 인식이 무너지기 시작했단 뜻. 이 특이점에선 그 인식이 무너짐에 따라 힘이 줄어들어 갈 겁니다. 데미 서번트로서 갖춘 기적과 같은 힘은 역시 기적처럼 사라지는 것이지요. / 마슈 : ───. ───. / 아마쿠사 시로 : ───하지만 그게 나은 걸 수도 있습니다. 본디 데미 서번트가 어떤 비인도적인 실험 끝에 탄생했을지는 저도 상상이 되거든요. / 마슈 : ……하지만, 지금은 이 힘이 필요해요. / 아마쿠사 시로 : 그렇다면 되도록 정신의 평균성을 유지해 보도록 하십시오. / 아마쿠사 시로 : 하지만 이것만큼은 마음에 새겨 주시길. 방패가 녹슨 것은 결코 나쁘기만 한 게 아닙니다. 그건 그저 당신의 삶이…… 나아가는 길이 다른 것으로 바뀌려 하는 것일 뿐. 언젠가 다다를 이별의 길을 떳떳하게 나아가기 위해서. 이 특이점에서 조금만 더 힘내 보십시오. / 마 슈 : ……. …….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9 아마쿠사 시로 : 조금 겁을 많이 주고 말았군요……. 그리고 너무 막연한 내용이었을지요. / 릴리스 : 괜찮지 않겠어─? 그만큼 겁을 줘야 재미의 단맛도 물씬 나는 법이지. / 아마쿠사 시로 : 재미라고요. / 릴리스 : 흉금을 털어놓은 친구랑 굳은 인연을 맺어 싸운다면 재밌을 수밖에 없지 않아? / 릴리스 : 비록 그게 사소한 변덕으로 싹 사라지는 거품 같은 거라 해도 말이야. / 아마쿠사 시로 : 그럴 수도 있겠군요. 그리고 당신은 여전히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겁니까. / 릴리스 : 응. / 아마쿠사 시로 : 원래 같으면 제지해야 할 테지요. 좋지 않은 짓이라면서. / 릴리스 : 흠. / 아마쿠사 시로 : 하지만 저는 지금 만인의 구제나 개인의 구제나 동등하게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는지라. 그런 의미로는 두 분이 구원받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있습니다만. / 릴리스 : ……두 분? 키리에라이트랑, 또 한 명은? / 아마쿠사 시로 : 카독 젬루푸스입니다. / 릴리스 : 카독이구나─. ……구원받지 못 하지 않을까? 죄로부터 도망칠 방법 같은 건 없고, 잊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안 그래? / 아마쿠사 시로 : 그래도 구원이 있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 릴리스 : 뭐, 카독 군은 나도 구원받으라고 기도해 줄게! 그럼 잘래. 잘 자─. / (릴리스 퇴장) / 아마쿠사 시로 : ……구원받길 바라는 건 당신도 그렇습니다만……. 그런 말을 입 밖으로 내뱉으면 갈가리 찢겼을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애당초 당신은 구원받는 걸 바라지 않는 걸로 보이기야 합니다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0 릴리스 : 잘 다녀와. 마스터, 천사랑 마수 조심해─. / 마슈 : (……어렴풋이 알 것 같아. 지금 이 사람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있어. 마스터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고, 그러면서 나한테 적개심을 보이고 있어. ……슬픈 일이야. 슬픈 일이어야 할 텐데) / 릴리스 : 응? 키리에라이트, 왜 그래? / 마슈 : 아무것도 아니에요, 릴리스 씨. (지금 내 안에는 다른 감정이 솟고 있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1 단테 : ……그럼…… 제2권. 【색욕】의 지옥. 관리자 클레오파트라, 다시 그 사람하고…… / 모리어티 : 교섭을 개시해 보지! / 미추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며, 부모형제 간에도 차이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이 지옥의 관리자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원래부터 성실한 인간이니 말이다. 관리자로서 【색욕】을 속박하되, 자애의 증거로 미를 허가했다. 그러나 그건 다소, 많이, 어긋나 있다. 인정되는 미는 획일적이기는 하나, 이를 미로 인정하는 이도 다수 있었다. 즉 아름다운 자들이 눈앞에 있어도 사랑을 나누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다. 지옥이니 말이다. ……에두른 형태로 클레오파트라의 관리는 틀림없는 지옥을 만들어 낸 것이다. 지옥의 죄인들은 엄격한 속박을 당하고 있지만, 아주 가끔 욕망에 치닫고 마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된 자는 그 시점에서 벌을 달게 받는 죄인이 아니다. 죄로부터 도망친 자─── 하야 라아가 된다. / 카독 : 이상한데……. / 모리어티 : 왜 그러지? / 카독 : 전에 왔을 땐 돌아다니는 죄인이 그럭저럭 있었는데, 이번엔 전무해. / 단테 : 으음…… 잠깐. 기척이 느껴져. / 메타트론 잔느 : 해로운 거? 좋은 거? / 단테 : 해로운 쪽……이군요……. 이건……. / (포효) / 모리어티 : 이런, 하야 라아로군. 이리로─── / 하야 라아? / 단테 : ……지옥에서 죄인들은 벌에 고통받는 존재. 하지만 때로는 힘, 재능, 욕망…… 그런 걸 예사롭지 않게 지닌 자가 벌로부터 달아나려 해……. ……그건 이미 죄인이라 할 수조차 없어. ……이성 없는 악이라 할 수밖에 없지……. ……내 『신곡』에는 존재하지 않던 사악한 적이란 거야……! / 마슈 : 이리로 곧장 오고 있어요……! / 모리어티 : ……하는 수 없군. 어떻든 간에 방치하면 천사들이 와서 대혼란이 일어나. 한꺼번에 죽일 수밖에 없겠어. / 카독 : ───지원할게, 대응 부탁해. / 마슈 : 접적까지 얼마 안 남았어요! / 좋아, 맡겨 줘! / (배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2 카독 : ……중간에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지……. / 메타트론 잔느 : 아마 관리자의 벌일걸─. 도와줬다기보단 대충 갈긴 것 같지만. / 모리어티 : 우리한테 떨어지진 않았어. 적개심은 아직 없는 모양이야. / 카독 : 아직은 말이지. 『천칭증서』를 받고 싶다는 요청에 어떻게 반응할지. ……그게 문제야. / 클레오파트라 : 언제나 그렇듯이 저는 아름답습니다. 그렇지요? / 죄병사들 : 맞습니다, 클레오파트라 님! / 클레오파트라 : 좋습니다! / 죄병사 : 클레오파트라 님. 단테 알리기에리 일행이 알현을 청하고 있습니다. / 클레오파트라 : 아아, 아까 그건 역시……. 좋습니다, 들이십시오. / 단테 : ……제2권 관리자, 클레오파트라. / 클레오파트라 : 단테. 오랜만이라 할 정도로 시간이 지나진 않았지요. 제2권을 통과하여 제3권에서 제4권으로…… 그게 저번 목적이었을 텐데요. 의뢰란 건 달성하셨는지요? / 단테 : ……네, 그 의뢰는요……. 하지만 새로운 목적이 설정되었습니다. / 클레오파트라 : 흠? / 단테 : ───『천칭증서』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 클레오파트라 : ……. ……흠. 아무래도 한 장은 소유하고 있나 보군요. ……제4권의 관리자 것인지요. 훔친 겁니까? / 단테 : ……아니요. 정당하게 양도받았습니다만……. / 카독 : ……. ……. / (카독, 이거……) / 카독 : (알아. ……조금 화나 있어, 죽을 것 같아) / 클레오파트라 : ……나중에 카렌에게 연락을 취해 봐야겠지만, 아무래도 사실인가 보군요. 그럼 이 【색욕】의 권역에서도 『천칭증서』를 원하신다고요. 좋습니다. 하지만……. / 하지만? / 클레오파트라 : 병사들. 잠시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겠습니다. 퇴실하십시오. / 죄병사 : 옙. / (병사들 퇴장) / 클레오파트라 : ……저는 제2권의 관리자로서 죄인들에게 미를 추구하게 하고 있습니다. 또, 저는 아름답기에 사랑을 추구하고, 사랑을 추구하기에 이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지요. ……그런 저 또한 재판장(메타트론) 기준에 따르면 죄인입니다. 비록 재정자(룰러)로서의 권능을 최대한 받았더라도요. / 카독 : (가볍게 말하는데…… 그건 즉 서번트가 서번트의 클래스를 변경했단 거지. 황당무계한 능력이잖아…… 게다가 내가 보기에 아마 클레오파트라는 룰러로서의 클래스 자격이 없어. 즉…… 클래스 자격이 없는 서번트에게도 강제로 룰러 클래스를 부여할 수 있단 건가……) / 클레오파트라 : ───하지만 저는 생전에 마음을 나눈 부군이 있었습니다. / 단테 : ……허어. / 클레오파트라 : 딱히 사랑을 나누는 등의 행위를 하진 않을 겁니다. 그저 잠깐이어도 좋으니 그 모습을 보고 싶을 뿐. ……그 고통이 곧 저에 대한 벌이 되기도 하는 것이지요. / 단테 : ……사랑한 사람이 있지만 그분과 마음을 나눌 수 없다…… 과연, 그건 벌이 맞군요……. / 클레오파트라 : 하지만. 뭐, 그게. 의도적으로 특정 죄인을 기피하는 것 또한 공평성에 어긋나는 짓. 하다못해 한 번이라도 그 모습을 봐 두어야 하진 않을까 하는데요─── / 단테 : 후후, 그렇군요……. 그래서 마음을 나눈 부군이란 게 대체……? / 클레오파트라 : 그야 물론. ───카이사르 님입니다! / 단테 : ……그렇군요……. / 모리어티 : ……그런가, 카이사르인가……. ……얼마 전까지 동행하고 있었잖아! / 클레오파트라 : ……차, 찾아다 주실 수 있을지요!! / (쉬운 임무가 될 것 같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3 카이사르 : 으음─. 제2권, 【색욕】의 지옥. 이곳의 관리자는 클레오파트라. ……만나야 하는가, 만나지 말아야 하는가. 생전에 사랑한 여자와 다시 만나는 것은 아무리 서번트라도 귀중한 기회일 테지. ……허나, 허나, 으음. 카이사리온 건도 있지. 무슨 낯짝으로 만나냐는 생각이 들기도 해. 그렇게 됐으니, 어떻게든 제3권으로 가야겠군……! 뭐, 제3권 문은 어떻게든 열어 보도록 하지. 내 화술로……! / 마슈 : 아, 찾았어요! / 카이사르 : 뜨끔!? 응? 아아, 자네들인가. / 카독 : 맞아, 우리야, 카이사르. / 자, 확보 / 카이사르 : 잠깐 잠깐 잠깐! 자네들, 대체 무슨 생각인가? 다짜고짜 확보라니, 꼭 내가 범죄자 같지 않나! / 마슈 ; 아, 아뇨, 그건 아니에요. 카이사르 씨를 만나고 싶다는 분이 계시니 괜찮으시면 어떨까 해서요. / 카이사르 : 흠. 그건 첫 세 글자가 클레오고, 끝 세 글자가 파트라란 이름을 한 자인가? / 카독 : 그거 이미 다 맞힌 거잖아. 그리고 정답이야. / 카이사르 : 훗…… 지병 발작이! / 단테 : ……자 자 진정해. 크크…… 클레오파트라도 잡아먹으려는 건…… 아닐 테니…… 아마도……. / 카이사르 : 아무리 내가 둥글어도 그런 걱정은 안 한다만! / 단테 : ……사랑하는 자와 재회할 수 있는 건 행복한 일이야……. / 카이사르 : 으, 음. 단테 알리기에리에게 그런 말을 들으면 내 행운이 실감되긴 하고, 만나야 하나 싶다만……. ……으, 으으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4 클레오파트라 : ……그런 부탁을 하긴 했지만, 카이사르 님께서 천국, 연옥, 지옥 중 어디에 계신지도 모르는 상황이지요. 과연 언제 발견되실지─── / 죄병사 : 클레오파트라 님. / 클레오파트라 : 어머, 무슨 일인지요. / 죄병사 : 방금 성을 떠난 단테 일행 말입니다만. / 클레오파트라 : 예. / 죄병사 : 돌아왔습니다. 수상쩍은 남자가 한 명 추가된 상태로! / 클레오파트라 : 수상쩍은 남자? / 데려왔어요 / 클레오파트라 : 데려왔다니, 카이사르 님을요?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빠르군요. 우연히 카이사르 님께서 이 제2권에 계시던 게 아니라면 설명이 안 되겠는데요! / 모리어티 : 우연히 제2권에 있더군. / 클레오파트라 : 그랬나요!? / 카이사르 : 음. 만나러 가자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만. 【색욕】의 관리자가 된 너를 일개 서번트가 만나러 가도 될지 우려가 되더군. 하물며 그 왜, 지옥이지 않나? / 카독 : (막상 만나니 변명을 줄줄 늘어놓네……) / 모리어티 : (그 점이 대단한 거야. 청산유수. 먼 옛날 인간이어도 역시 영웅은 영웅이로군) / 카이사르 : (뭐, 브루투스처럼 말을 안 듣는 막무가내 타입에게는 효과가 없다만) / 카독 : (클레오파트라한테 말하는 중에 어떻게 이쪽 대화에 낄 수 있는 건데!) / 카이사르 : (노력) / 메타트론 잔느 : (그럴 땐 직접 뇌내에 하는 식이 아닌 건가. 아니구나, 신기하네) / 카독 : (신기한 정도로 그칠 게 아니잖아!) / 클레오파트라 : 거기 당신들! 제가 카이사르 님과 말을 나누고 있지 않습니까, 속닥속닥 떠드는 건 삼가 주시겠나요! / 전원 : 죄송합니다. / 클레오파트라 : 카이사르 님께서 사과하실 필요는 없지 않은지요? / 카이사르 : 사과할 필요가 있단 말이지, 실은…… . / (잠시 후) / 클레오파트라 : ───자, 제 부탁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약속한 『천칭증서』입니다. 당신이 사악한 욕망을 위해 쓰지 않고 바르고 아름답게 쓰기를 바랍니다. / 단테 : ……당신도요. 관리자인 이상, 일처리를 건성으로 하면 벌칙이 있지 않겠습니까. 부디 그렇게 되지 마시길……. / 클레오파트라 : 네, 물론입니다. 카이사르 님을 만날 일은 다시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제2권에 머무르시게 할까 합니다. / 카이사르 : 아, 아니. 내 활동 중심지는 욕망의 번화가, 제4권이라 말이지……. / 클레오파트라 : 거긴 그런 욕망을 절제하는 지옥인데요……. 아니요, 문제는 제3권이지요. 카이사르 님께선 가 본 적이 있으신지요? / 카이사르 : 아니, 나는 소환된 이래로 쭉 제4권에 있었다만……. / 클레오파트라 : 제3권은 【폭식】의 권역. 즉 지금 같은 카이사르 님께선─── / 카이사르 : 흠. 내 짐작건대, 심각한 중죄인으로 간주되어 벌이라도 받는 건가. / 클레오파트라 : 아니요, 다른 죄인들에게 『맛있어 보인다』고 인식되지 않을지요. 굶주려 있으니까요. / 카이사르 : 아아, 그런…… 그런 뜻인가……. / 메타트론 잔느 : 생각보다 심각한 위기에 놓였구나, 카이사르. / 클레오파트라 : 저는 어떤 체형이어도 문제가 없지만…… 역시 이곳에선 지옥답게 제가 옳다고 믿는 미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강요하고자 합니다! / 카이사르 : 큭. 앞에는 클레오파트라, 뒤에는 굶주린 이리 떼인가……. 허나 서번트는 다이어트를─── / 클레오파트라 : 제2권에선 가능합니다. / 카이사르 : 그렇겠지. 그런 예감이 들고 있었어! / 클레오파트라 : 아, 참고로 이게 저의 이상형 카이사르 님입니다. 이 정도가 될 때까지 빼시게 할 예정이에요! / 카이사르 : 죽었잖나 죽었잖나. 내 두 어깨 싹둑 절단되었잖나. / 모리어티 : 인간이 상자처럼 되어 있군……. / 단테 : 호오. / 클레오파트라 : 으으, 사랑하는 분께 고행을 강요하는 괴로움……. 이 또한 지옥의 형벌이겠지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이 또한! 지옥의 노고라 치지요! 그렇게 되었으니 적극적으로 땀을 흘려 주셔야겠어요♪ / 전원 : (빈틈없네 참!) / 클레오파트라 : 테헷.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5 폭식권 황무지 / ───지옥, 제3권. / 모리어티 : 그래도 되는 거였나 싶으면서도 우리는 제3권에 도착한 것이었다. / 단테 : 후후…… 나레이션 수고했어……. / 카독 : ……저번엔 그냥 지나가기만 하면 됐지만, 이번엔 그럴 수가 없지. / 단테 : 맞아……. 여교황 요한나에게 『천칭증서』를 받지 못 하면 통과할 수가 없어……. ……단, 문제가 하나……. ……그분이…… 과연 『천칭증서』를 주긴 할지……. / 모리어티 : 해 볼 수밖에 없지. 뭐든 간에 교섭이 먼저야. 실력 행사가 되는 전개는 가급적 피하고 싶지만 말이지. / 카독 : 그러게……. / 슬슬 쉬지 않을래? / 모리어티 : ……벌써 밤인가. / 카독 : (플레이어)랑 마찬가지로 나도 지친 모양이야. 무리할 필요는 없어, 아직 5명이나 남았잖아.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가자. / 메타트론 잔느 : 옳소 옳소. 나른하다 나른하다. / 그럼 단검을 쓰면 되는 거지? / 메타트론 잔느 : 맞아. 힘을 꽉 주고 기도해 봐. / 카독 : 나 원, 이 결계도구를 마술사한테 팔면 3대는 놀고 먹을 수 있겠지. / 그렇게 비싸? / 카독 : 가치를 이해할 수 있고, 필요로 하는 마술사를 찾아야 한단 조건이 딸리지만. / 모리어티 : ───즉 무의미한 것 아닌가? / 카독 : 그렇지, 무의미해. / 메타트론 잔느 : 3대는 놀고 먹는다고…… 아주 멋진 말인걸. 그건 그렇고 얼른 쉬자. / (드러눕) / 메타트론 잔느 : 아아…… 【나태】 최고……. / 카독 : 메타트론은 잠들었나. 모리어티, 단테, 너희는 어떡할래? / 모리어티 : 우리는 서번트니까 영체화하는 게 부담도 덜해서 좋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 상황에서 마슈에게만 보초를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지. / 단테 : ……다행히 우리는…… 썩 피로한 것도 아니야……. 이대로 보초를 맡도록 할게……. / 둘 다, 고마워 / 모리어티 : 됐어. 그럼 잘 자게─. / 메타트론 잔느 : 마스터, 베개 쓸래? 쓸 거구나. 그럼 베개랑 모포. / (플레이어 취침)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6 모리어티 : ……흠. 결계라고 하길래 예상은 했는데. 역시 죄인들의 눈에는 이 결계와 안에 있는 인간이 보이지 않는 모양이군. 천사들은─── / 모리어티 : 좋았어. 천사의 색적도 속일 수 있나 보군. / ??? : ───그렇겠죠. 저도 찾는 데 고생했으니까요. / 둘 : !! / 요한나 : 쉬잇─, 조용히. / 모리어티 : 교황…… 요한나……. / 요한나 : 갑자기 기척이 사라져서 굳이 찾으러 왔거든요. 나 참…… 잠들었을 뿐이었나요. 그래도 뭐, 그렇다면 또 경우가 다르죠. 깨우지 말아 주세요. 저도 딱히 깨우면서까지 묻고 싶은 건 없거든요. / 모리어티 : ……그래 준다면 고마울 따름인데. / 단테 : ……즉…… / 요한나 : 네, 지금 일 관련 이야기는 사절할게요. 어차피 내일 제 성에 오실 거죠? / 모리어티 : 그래, 맞아. / 요한나 : 그렇다면 그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어요. 부디 마음 편히 잡담을 나눠 주세요. / 모리어티 : 아니 아니…… 자네 앞에서 잡담을 나눌 만큼 신경줄이 굵진 않아, 우린. 그 이전에 앉은 걸 보면 낄 생각인가? / 단테 : ……그래도 교황 명령이라면…… 따를 수밖에 없지……. / 요한나 : 아, 그렇지. 전부터 생각하던 건데요. 단테? / 단테 : ……네, 왜 그러십니까……. / 요한나 : 이 특이점이 당신의 작품 『신곡』을 베이스로 삼았단 점은 명백해요. / 단테 : ……네…… 그렇지요……. / 요한나 : 하지만 그렇다면 의문이 하나 남아요. 그건 당신이 성배를 가지고 있지 않단 점. 저는 당신이 특이점을 만들어 냈으리라 추측했는데…… 특이점의 지배자라기에는 행동이 너무 일반적이에요. ……아니, 일반적이라는 건 좀 이상한 표현인가? 하는 걸 보면 마치……. / 단테 : ……쉬잇─. / 요한나 : 음. / 단테 : 후후…… 말씀하시고자 하는 바는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저의 소중한 것을 위해 참아 주십사 합니다……. 호기심일 뿐이지요? / 요한나 : 네, 뭐. 잡담거리가 되려나 싶은 정도인데요. / 단테 : ……그런 이유만으로…… 사람은 때로 죽음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뭐, 죽지 않을 거지만요……. / 요한나 : 알겠어요, 알겠어요. 방금 질문은 잊어 주세요. / 단테 : 후후…… 감사합니다……. / 요한나 : (───뭐, 그래도 이걸로 거의 예상은 됐어. 이 특이점을 창조한 건, 아마…… 아, 그래도 그렇게 되면 뭔가 이상한데. 나, 예상이 됐다고 해 놓고 헛짚은 건가?) / 단테 : 아아…… 딱 하나만, 이건 말해 두어야겠군요. / 요한나 : 어, 뭔가요? / 단테 : 당신을…… 여교황 요한나를 원한 건…… 제가 아닙니다……. / 요한나 : ……. ……그래? / 단테 : 네……. / 요한나 : ……그래요. 당신이 원한 게 아니군요. / 단테 : ……죄송할 따름입니다만……. / 요한나 : 아뇨, 괜찮아요. 저는 『누가 저를 원하여 소환해 주었는가』 그걸 알고 싶었을 뿐이거든요. / 모리어티 : ───흠. 그건 자네의 배경하고도 관련이 있는 건가? 아아, 무례한 질문이라 미안하다만. / 요한나 : 으음, 그렇죠. 개인적으로는 소환자를 위해 의욕을 내고 싶거든요. 떠돌이 소환이라면, 혹은 단테가 소환한 거라면, 저는 여러분께 무조건적으로 협력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렇진 않은가 봐요. 그렇다면 제 상사는 틀림없이 그분이죠. ……으음, 난감한걸─. 상사가 적과 아군 측에 한 명씩 있는데요. / 메타트론 잔느 : 쿠굴─……. / 요한나 : 그리고 상사가 베개를 안고 바보처럼 코골이를 하고 있는데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7 모리어티 : ───흠. 제안해도 되겠나? / 요한나 : 말씀하시죠. / 모리어티 : 즉 적과 아군 양쪽에 상사(메타트론)가 있으니…… 어느 쪽에도 아첨하기 위해서 몰래 『천칭증서』를 넘기면 돼! / 요한나 : 우와─. 엄청 건전하고 졸렬한 제안. 완전 기각. / 모리어티 : 그럼 까놓고 말하지. 적 측에만 메타트론이 있다면 자네는 무조건 거부해야 했어. / 모리어티 ; 하지만 이쪽에도 메타트론이 있지. 그렇다면 중립을 유지해야 하지 않겠나? 이건 힘의 크기하곤 상관이 없어. 메타트론이 우리 진영에도 있다. 그 사실이 문제인 것이니 말이야. / 요한나 : ……그렇게 되겠죠. 그럼 특별히 험난한 퀘스트를 주도록 할게요. / 요한나 : 그럼 이만 실례할게요─. 내일 봬요. 아, 제가 온 건 다른 분들께 비밀로 해 주세요─. / (요한나 퇴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8 단테 : ……내가 소환했다고 했으면…… 원만하게 수습되었을까……. / 모리어티 : 그랬을 수도 있지. 단, 그 경우엔 거짓말을 한 게 금세 들통나. 어떻든 간에 부조리하게 거절당할 일이 없단 걸 안 것만 해도 큰 수확이야. / 단테 : 그러고 보니, 너는 나한테 아무것도 묻질 않는구나. / 모리어티 : 물어서 어떻게 될 것도 아니잖나. 그리고 말이야, 나를 너무 얕보는 것 아닌가? / 단테 : ? / 모리어티 : 나는 (스스로도 온전히 받아들이진 못 하고 있지만) 어째선지 장래 유망한 악의 제왕이거든. 셜록 홈즈 평생의 라이벌, 당당한 제1위이기도 해. / 모리어티 : 즉─── 자네가 왜, 어째서 이곳에 있는가, 그쯤은 파악하고 있어. / 단테 : 후후후…… 그건…… 부끄러운걸……. / 모리어티 : 됐어,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어. 비밀로 해 두는 마음도 인정하지. 단, 내가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은 아니지만. / 단테 : 후후…… 너는 그렇겠지……. ……부럽기도 하고, 부럽지 않기도 한걸…….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9 요한나 : 그렇게 돼서 여러분, 두 번째로 뵙는군요. 【폭식】의 관리자, 요한나입니다. 오늘의 용건은 무엇입니까. 『천칭증서』로군요. / 요한나 : 그렇지요, 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제 의뢰를 뭐라도 하나 클리어해 주셔야겠습니다. / 카독 : 잠깐 잠깐 잠깐 빨라 빨라 빨라. / 끼어들 새도 없어…… / 요한나 : ……흠. 이 제3권에선 【폭식】을 방지하기 위한 식사가 제공된다는 걸 아시나요? / 카독 : 계속 쫄쫄 굶기는 게 아니라? / 요한나 : 굶으면 죽잖아요. / 카독 : 정론이긴 한데 말이야! / 요한나 : 공허의 열매라는 열매를 먹는 한, 이 제3권에서 죽는 일은 없어요. 그 이전에 이 제3권에만 존재하는 열매죠. 벌을 위한 음식이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 곤란한 상황이 되어 있어요. 케르베로스가 그 열매가 자라는 나무에 자리를 잡았거든요. 죄인들은 공허의 열매를 따기 위해서 나무에 몰려와요. 케르베로스는 그 죄인들을 잡아먹으려고 대기하는 거예요. / 똑똑하네…… / 요한나 : 개니까요. 보기보다 영리해요. 부하 죄병사들을 다수 투입하면 쓰러트릴 가능성이 있긴 하겠지만…… 그때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을 거예요. / 모리어티 : 좋아, 요점은 잘 이해했어. 그 케르베로스를 퇴치하면 되는 거지? / 요한나 : 네,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천사들은 걱정 마세요. 그것은 이 제3권에선 제 관리하에 놓여 있거든요. 하지만 하나만 주의해 주시길. 공허의 열매를 먹는 건 다름 아닌 죄인들이에요. 계속 부족하게 느끼면서도 맛있다고 느끼지도 않는 걸 계속해서 먹죠. 그런 죄인들 눈에 여러분은─── 아주 먹음직한 먹이로 보일 거예요. / 폭식권은 그런 곳이었지…… / 카독 : 뭐, 주의할 수밖에 없지. 죄인한테 전투력이 있는 것도 아니니. 죄인들이 하야 라아가 되는 것만 조심하면 돼. / 마슈 : 그렇죠. 하지만 조심한다고 해도…… / 독 : 그렇지. 이것만큼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가 없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90 모리어티 : 오, 발견했군. 과연, 틀림없이 케르베로스가 있어. ……. ……케르베로스만 있는 게 아니군……. / 카독 : 뭐, 케르베로스 말고도 뭐가 더 있을 수 있다곤 생각했는데……. 라돈, 그리고 저 천사, 지금까지 중에 가장 강한 타입이지. / 단테 : 음…… 제3계제 천사야. 법정 주위에서만 보이던 건데……. ……케르베로스를 퇴치하지도 않으면서 왜 저기서 가만히 있지……? / 요한나가 관리하고 있댔지? / 카독 : 그렇게 말했지. 그렇게 말했는데……. 야, 플레이어, 너 저 천사한테 다가가서, / 카독 : 『여어! 미안한데, 케르베로스랑 라돈을 치워 주지 않을래? 아, 나 요한나 친구임』 이렇게 말해 주지 않을래? / 싫거든!! / 카독 : 그렇겠지. 나도 싫어. / 모리어티 : 성격 한 번 좋군, 자네들. / 단테 : ……응? 저기에 있는 건 죄인…… 아니……. / 죄인 : 으, 으으…… 배, 배가가가…… 머…… 먹, 게, 해 줘어어어어어어어! / 모리어티 : 하야 라아인가. 우리가 아닌 공허의 열매 쪽으로 돌진하고 있군. 하지만─── / 하야 라아 : 먹……고 싶은……데…… 먹혔어…… 왜……. / 카독 : 『신곡』에서도 케르베로스는 죄인들을 먹었지. 【폭식】의 상징 같은 녀석이야. / 모리어티 : 으음, 10명 이상 있던 하야 라아가 순식간에 전멸했나. / 카독 : 젠장, 가만히 있어도 무의미해. 희생이 늘어날 뿐이야. / 모리어티 : 그렇다면 우리가 갈 수밖에 없지. 배부른 케르베로스라면 조금은 길들이기 편할 수도 있겠어. / 단테 : ……유감스럽지만…… 저 케르베로스도 【폭식】의 죄를 짋어진 존재. ……아무리 먹어도 배가 고플 테니…… ……항상 굶주리고 있어……. / 애초에 위장이 없지 / 단테 : ……하긴 그래……. / 모리어티 : 마수에 내장이 있나? / 마슈 : 있을 거라…… 보는데, 과연 어떨까요. 자세히 아는 분께 여쭤봐야……. / 카독 : 기본적으로는 있을 거야. 마수는 마력을 띠고 있지만 짐승이란 점도 확실하거든. 단, 저 케르베로스는 어떨까. 이야기(페어리 테일) 속 괴물이니…… 생물이 아닌가? / 모리어티 : ……뭐,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쓰러트리기만 하면 되니 아무래도 좋은 문제지. 문제는 어떻게 쓰러트릴까인데. 제3권 문을 통과할 때 쓰러트렸다시피 케르베로스 한 마리라면 문제가 없어. 저 드래곤도 자네들이라면 쓰러트릴 수 있지? 천사는…… 미지수지만, 단독이라면 뭐. 문제는 세 마리가 합세해서 공격할 경우, 단독하곤 비교가 안 되는 위험성이 있어. 그나마 다행인 건 연계를 취하진 않을 거란 점인데……. / 단테 : 흠…… 저 세 마리, 움직일 생각을 안 하네. ……기습을 걸든 어쩌든 최종적으로는 실력 행사가 될 거야……. ……메타트론 공, 무슨…… 비책이…… / 메타트론 잔느 : ───흠. 마스터, 단검 줘 봐─. / (단검 넘김) / 메타트론 잔느 : 결계의 방향성을 살짝 변경할게. 천사를 일시적으로 구속할 수 있는 걸로 변경해 볼 거야─./ 마슈 : 그렇군요, 분단하는 건가요. / 메타트론 잔느 : 맞아. 단, 물론 영영 유지되진 않아. 어떻게든 빠르게 케르베로스랑 라돈을 때려눕히고 구속된 천사를 두들겨 패야 해. / (키잉) / 메타트론 잔느 : 자, 너. 어떡할래? / 물론 선수필승이지! / 모리어티 : 좋아. 그럼 지금 바로 결계를 발동시켜 주게. 그 틈에 우리는 전력으로 케르베로스와 라돈을 처리하지. 단테, 마슈, 부탁하마! ……아니, 나도 물론 싸울 건데 저 두 마리는 약간 비전공 분야 같거든! / 단테 : 크크…… 못 말리겠네, 알겠어……. / 마슈 : 마찬가지로 알겠어요. 그럼 마스터, 지시를 부탁드릴게요! / 카독 : 결계 유지로 바빠질 것 같으니 내가 서포트할게. / 메타트론 잔느 : 이건 타락해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인가. 거들게. / 좋았어…… 해 보자! / (전원 끄덕) / (배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91 메타트론 잔느 : 이, 게…… 그건! 내 거!는 아니지만! 높으신 분의! 옥좌거든 이 자식아─! / (깡) (천사 소멸) / 단테 : 음…… 메타트론 공. ……제3계제 천사하곤 상성이 안 좋으신가 봐요……. ……아니, 공격은 잘 통했으니 상성이 너무 좋았던 걸까요……. / 메타트론 잔느 : 옥좌에 관련되는 천사끼리라 그런 걸까. 뭐, 일단 이겼으니 됐지만……. 앞으로 제3계제랑 싸울 땐 조심해야 해. 마스터. / (끄덕) 카독 :……으엑. 이봐, (플레이어). 주위가 큰일났어. / ……순식간에 모였네…… / 모리어티 : 싸우는 동안 모인 모양이로군. 솔직히 대판 패닉이 일어날 예감이 마구 드니까 얼른 떠나도록 하지. / 메타트론 잔느 : 그게 좋겠다─. / (주민들 접근) / 카독 : 이런, 도망치자! / 무섭더라……! / 모리어티 : 케르베로스보다 인간이 더 무섭다니 교훈적이긴 하군. / 단테 : 후후…… 굶주리고 있었을 테니 말이지……. 요한나도 아마 우리가 올 때까지 죄인들의 굶주림을 방치하고 있었을 거야……. / 카독 : 그건 너무한 거 아냐? / 단테 : ……그렇겠지만, 본디 지옥이란 그런 곳……. 『굶주림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는 열매』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어……. ───그녀들은 너무 순해. 지옥에서 끝없이 후회할 만하게 정당한 벌을 받아 주면 좋겠어. ……그리 바랐을 테니 말이지, 나는……. / 『신곡』 말이야? / 단테 : ……응. 여유가 생길 때에라도 이야기해 볼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92 요한나 : 아무래도 잘 처리하신 모양이군요. 감사합니다. / 모리어티 : 천사는 걱정 말라고 했는데, 그 천사는 대체 뭐였나? / 요한나 : 아─………… 그건 제 관리하에 있던 천사가 아니에요. / 카독 : 메타트론의 부하란 거야? / 요한나 : 네. 각 권역 관리자에게는 천사들을 지휘하는 권한이 주어지는데─── 메타트론이 천사를 파견하는 경우도 가끔 있어요. 제3계제 이상은 기본적으로 메타트론의 명령에만 따른다고 인식해 주세요. / 단테 : ……그 제3계제 천사는 공허의 열매가 자라는 나무를 지키던 것 같습니다만. / 요한나 : 네. 지키고 있었죠. 아마 메타트론 입장에선 【폭식】의 죄인에게 열매를 제공하는 게 죄인 걸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래선 죄인 대부분이 하야 라아로 전락하고 말아요. 메타트론은 아마 그래도 상관없는 걸 거예요. 그분은 인류를 구할 생각이 없으니까요. / 요한나 : 『───인류는 그르쳤다. 그르친 결과가 백지화다. 그렇기에 인간은 이대로 멸망하는 게 옳다. 그리고 새로운 영장이…… 다음 지성체라 부를 만한 누군가가 이 행성(별)에 태어나길 기다리겠다. 비록 몇 억 년이 걸리더라도 상관없다. 그게 우리 구인류의 책무이자 속죄다』 ……이 점이 저와 그분의 결정적이자 치명적으로 맞물릴 수 없는 부분이에요. 저는─── 저를 만들어 낸 인간을 용서하지는 못 하겠지만, 만약 만나면 두세 발은 후려팰 거지만, 암록 사태 확정이지만, / 요한나 : 저는 인류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았거든요. 【폭식】에 있는 이들은 틀림없는 죄인이에요. 남들보다 욕심을 부려 탐욕스러울 만큼 식사를 추구했죠. 그걸 위해서라면 남을 해치는 것도 불사했을 거예요. 굶주림에 고통받는 죄를 짊어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 그래도…… 저 스스로도 잘 표현하긴 힘들지만, 인류사가 이어지는 전제로 죄를 짊어지게 하는 것과 인류사가 끝나는데도 죄를 짊어지게 하는 건 지옥의 의미가 조금 다르게 느껴져요. / 카독 : 메타트론은 인류가 멸망하더라도 지옥에서 죄를 짊어지게 할 작정이란…… 뜻이야? / 요한나 : 네. 그게 저와 그분이 엇갈리는 점이에요. 그 공허의 열매 수확을 못 하게 하려 한 것도 그 일환일 거예요. 죄인에게 구원이 있어선 안 되니까요. ……이런, 죄송해요. 갑갑한 이야기를 하고 말았네요, 실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93 요한나 : 받으세요. 제3권의 천칭증서예요. / 고마워 / 요한나 : 정당한 거래니까 감사하실 필요는 없어요. 자, 가 주세─── / 죄병사 : 요, 요한나 님! / 요한나 : 무슨 일입니까? / 죄병사 : 처, 천사…… 천사가…… 침공했습니다……! / 전원 : ! / 천사 : ──────. ──────. / 죄인 : 요, 용서해 주시길…… 제발 용서해 주시길……! / (키이이이잉) (죄인 소멸) / 죄인 : 도, 도망쳐! 도망쳐! 도망쳐야 해……! 저건 혼의 소멸! 벌이 아니야! 티끌이 되면 우리한테 더 이상 구원은 없어……! / (키이이잉) (죄인 소멸) / 죄병사 : 하, 하는 수 없군……! 요격 준비! 제3권을 지키자! / 죄병사 : 무찔러라아아아아! / (배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94 요한나 : 아───. 이렇게 되고 말았나─…………. / 마슈 : 이건…… 저지해야겠어요……! 가죠, 마스터! / (끄덕) / 요한나 : 자 멈추세요─ / 큭…… / 요한나 : 마스터 씨는 눈치채신 거 같은데, 그거, 소용없는 짓이에요. / 마슈 : 소용없는 짓……. / 모리어티 : 그래, 이렇게 보기만 해도 알겠어. 천사의 숫자가 너무 많아. 기존의 10~20마리 수준이 아니라 1000마리 이상이 몰려온 것 아닌가. / 요한나 : 이야─, 철저하구나 메타트론. 아마 그 천사를 퇴치한 게 치명적이었나. / 마슈 : 공허의 열매를 지키던 천사…… 말인가요? / 요한나 : 다소의 몹쓸 장난 정도라면 넘어가 주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게 쉽진 않나. 의견 대립이 명백했으니. / 모리어티 : 그럼 요한나, 같이 도망치겠나. / 단테 : 후후…… 그게 현명해……. / 모리어티 : 그래. 천사들은 이미 이 제3권을 완전 섬멸할 작정이지? 그렇다면 저항은 소용없어. 그보다는 서번트란 점을 살려 냉큼 철수하는 게 이롭지. 우리는 제4권으로 가겠어. 당분간 동행하는 게 현명한 판단이야. / 메타트론 잔느 : ───그런 논리적인 태도, 매우 모리어티다운데 말이야. / 모리어티 : 응? / 메타트론 잔느 : 세상은 그렇게 논리만 가지고 돌아가진 않아. / 요한나 : ……뭐, 거기 【나태】 쨩 말대로 저는 남을 거예요. / 모리어티 :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개죽음이잖나, 아무리 생각해도. / 요한나 : 그렇죠, 완전히 개죽음이에요. 제가 전력으로 싸워 봤자 아무 의미도 없을 거예요. 아니 진짜, 한 방 먹이거나 이 싸움의 패배로 중요한 걸 얻는 등, 그런 거 진심으로 일체 없어요! / 마슈 : 그, 그럴 바에는 요한나 씨……! / 요한나 : 게다가 말이죠. 아마 제가 지키려 하는 죄인들은 감사하지도 않을 거예요. 교류도 없었으니까요. 얼굴을 안다면 밉상만 배로 커질걸요. / 카독 : 구해도 의미가 없어, 그렇지 않아? / 모리어티 : 그래. 그렇고말고. 그럴 바에는 그 힘을 우리를 위해 써 주게. / 요한나 : 어머, 살짝 매력적인 제안이네요. 하지만…… 으음, 안 되겠네요, 미안해요. / 모리어티 : ───어째서지? / 요한나 : 으음─, 가끔은 무익한 짓에 목숨을 거는 것도 인간답지 않나요? 관리자를 하다 보면, 죄인은 정말 철저하게 죄인이고, 반성을 하는지 안 하는지도 모르겠고, 아예 같이 도망치려 해도 중간에 발목 잡을 타입의 그런 것도 있다 보니까, 참 구제 불능이다 싶단 말이죠. / 요한나 : ───그래도 이미 죽었잖아요. 죄인의 죽음은 그 누구도 슬퍼하지 않아요. 그 뒤에 남는 건 후회뿐. 그렇다면…… 뭐, 한 명쯤은 그 멸망에 함께해 줘도…… 어떻든 간에 고통받은 죄인들을 위해 한 명쯤은 몸을 바쳐도…… 되지 않을까요. 이들은 죄인이지만, 특별하지 않은 어디에나 있는 누군가고, 세계가 한꺼번에 이들을 버린다면, 한 명쯤은 편애해 줘야죠. / 마슈 : ……! / 모리어티 : 이해가 안 되는군. 나라면 망설이지 않고 버릴 거야. / 메타트론 잔느 : 그렇겠지. 그래도 뭐 말릴 생각은 없나 봐. ───가자, 마스터. 제3권에 남은 볼일은 없어. / ……그렇지, 가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95 요한나 : 그럼 얼른 가. 제4권의 『천칭증서』는 이미 있으니 제5권으로. 저 천사들은 아마 추방형 죄인을 추적하는 명령을 최우선 상태로 인식하고 있진 않겠지만, 발견하면 그건 그거대로 식으로 추적할 거거든. 천사들의 네트워크가 있으니 제4권의 천사들도 추적해 올 수도 있어. / 모리어티 : 그건 좋지 않군. 얼른 가자. 교황 요한나. 네 고집에는 감탄을 표하지. ───부디 좋은 여행이 되길. / 단테 : ……요한나. 당신의 결단에 감사와 경외를……. / 메타트론 잔느 : 요한나. 파이팅이야. / 요한나 : 하하하. 어째 좀 쑥스럽다. / ……잘 있어! / 요한나 : ……힘내, 칼데아 사람! / (플레이어 일행 퇴장) / 요한나 : ───자 그럼, 해 볼까─. / 죄인 : 히이, 히이, 히이. 살려…… / (태앵) / 요한나 : 자 자, 다리가 달렸으면 얼른 도망쳐! 교황 요한나, 참전! / 죄인 : ……! / (죄인 도주) / 요한나 : 우와, 감사 한마디도 없이 도망쳤네. 역시 죄인. / 요한나 : ……. ……그래도 뭐, 인간이란 게 그런 거지. 방금 것도 감사를 전할 타이밍을 놓쳤을 수도 있고, 전하려 했지만 목소리가 안 나왔을 수도 있고, 속으로 감사를 전했으니 그거면 충분하다고 여겼을 수도 있고, 다양하게 있는 법이지, 인간은. / 이들의 선성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와 동등할 만큼 이들의 악성에 실망하지도 않는다. 실망하네 마네가 아닌 구하고 싶은가 아닌가. 그리고 나는 아마, 소용없다는 이유로 구하지 않는 내가 싫었으리라. 참 고집불통이다. 룰러 클래스답다고 할 수가 없는 이기심. ……그리고, 그런 내가 싫지는 않다. 나는 결국 이런 식으로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 (키잉) / 쇄도하는 천사들. 삐걱이는 톱니바퀴 소리는 귀에 바늘이 꽂히는 듯한 불쾌감이 있다. 쓰러트리고, 쓰러트리고, 거듭 쓰러트리다 보니, 어느덧 내 주위에 그토록 많던 죄인들이 보이지 않아졌다. 죄병사들도 보이지 않는다. 시체도 없다, 아군도 없다, 적밖에 없다. 그런데도 실망도 절망도 비애도 없다. 소중한 건 내가 택한 이 선택 자체. 오답이더라도 상관없다. 애당초 인생의 선택에 오답 같은 건 없다. 그저 잔인한 결과가 있을 뿐이다. 제3권은 필시 죄인이 한 명도 남김 없이 사라지리라. 그리고 관리자인 나 또한 그렇게 될 것이다. 잔인한 결과, 잔혹한 결론. 그래도 마음 속에 후회가 드리우진 않는다. 왜냐하면. 두 손으로 똑똑히, 마음의 바다에 담그고 있기에. / 요한나 : 교황 커터───! / (키이잉) / 무성의하고 멍청한 외침. 그 법의가 피로 물드는 일은 없다. 튀어나온 거무칙칙한 기계유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사라져 갔다. / ??? : ───『그 불꽃은 여기에 있나니(생튀몽 필리에)』 / (채앵) / 요한나 : ───! / ??? : 경탄하였습니다. 도망치는 선택지가 있지 않았습니까? / 요한나 : ……우와. 어이가 없네. 여기까지 재판장이 친히 행차하는 게 말이 돼? / 재판장 : 나의 힘은 그러한 것. 주의 위광, 그 몸에 똑똑히 느꼈습니까? / 요한나 : 이동 가능한 타입의 보구가 있어? ……아니, 그런 이미지는 없는데……. / 재판장 : ……나에게는 72의 날개가 있습니다. 이 특이점이라면 어디든 순식간이지요. / 요한나 : 아하─,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넌 그런 존재였지. / 재판장 : 애당초 말입니다. ───왜 그 천사의 제거를 허가한 것입니까. 그 천사를 쓰러트린 것은 칼데아이나, 이를 허용한 것은 명백하게 당신. 그것이 곧 그대의 죄일지니. / 요한나 : 뭐…… 그렇겠지……. / 정말이지 맞는 말, 반론의 여지가 없다. / 재판장 : 묻겠다. 그대는 어찌하여 죄인의 편에 섰는가. ……그 무엇보다 이들을 미워한 것은 당신일 텐데요. / 미워한다고? 그건 아니다. 그야 내 안에는 돌팔매를 당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건 결국 허상일 뿐. 사소한 악몽과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점은 재판장이 기계적이라 생기는 오차일 수도 있겠다. 인간은 사라진 자들을 계속해서 미워할 만큼 강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동정하지 않는다. 연민을 느끼지도 않는다. 공감하지도 않는다. ……아아, 정말로 재판장 말이 맞다. 나는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생각하며, 죄인들에게 자비를 준 것인가. 어째서……. / 요한나 : 지옥에 떨어진 죄인, 들이……. / 재판장 : ? / 요한나 : 구원도 빛도 없이 암흑 속에서 꿈틀거릴 뿐인 그 사람들이, 나랑 똑같다고 여겨……져서? / 재판장 : ───거짓말을 하지 마라. / 요한나 : 거짓말이지, 이거. ……응, 이래저래 이유를 말로 해 보려 했지만, 영 잘 풀리지 않으려나 보다. 굳이 말을 꺼내자면, / 요한나 : 실은…… 그냥 아닐까. / 재판장 : ───그냥이라고요. / 요한나 : 응, 이유는 그 정도밖에 없어. 나는 그냥 그 사람들을 구하고 싶어졌어. 그게 비록 죄인일지라도. / 재판장 : 이해가 안 되는 동기군요. 당신이 그토록 어리석으며, 룰러 클래스에 적합하지 않을 줄이야. / 요한나 : 으음……. 나, 룰러 클래스에 부적합해? / 재판장 : 재정자에게는 절대적인 공평함이 요구됩니다. 연민도 동정도 공감도 법을 행함에 있어서는 봉해야 합니다. / 요한나 : 그건─── 응, 뭐, 바른 말이지. 하지만 그건 바르기만 할 뿐일걸. 그게 있지, 나는 태어난 것 자체가 잘못되었거든. 그렇다면 바를 필요가 없지 않겠어. / 재판장 : ───태어난 것이 잘못되었을 리는 없습니다. / 요한나 : ……. ……. / 재판장 : 왜 그럽니까? / 요한나 : 어, 아, 후후, 그렇구나, 자각이 없구나. ……아하하하하! / 재판장 : ? / 요한나 : 미안, 너를 비웃은 건 아니야. 으음…… 나, 지금부터 죽는 거지? / 재판장 : 네. / 요한나 : 그래. 그럼 한마디만 할 말이 있어. 별 건 아니니까 흘려넘겨도 돼. / 재판장 : ……듣겠습니다. / 요한나 : 네가 언젠가 네 모순을 직시당할 때, 나를 떠올릴 수도 있어. 그러니 이 틈에 재이렇게 말해 둘게. 『기뻤어, 고마워. 그거면 되는 거야. 나는 모든 걸 용서할게』 / 재판장 : ───당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나는 모르겠습니다. / 요한나 : 언젠가 반드시 알 거야. / 극이 따로 없다. 적대하는 눈앞의 소녀에게 지금부터 죽을 예정이건만. 나는 어쩔 도리도 없이 이 소녀가 사랑스러워졌다. 그 맹렬한 모순을 자각하지 못 하는, 혹은 자각하고 있더라도 눈을 돌리고 있는 이 소녀가. 나는, 만족했다. / 재판장 : ……요한나. 당신은 무엇을 바란 것입니까? 어째서 웃으며 받아들인 것입니까? / (쏴아아아아) / ───대답할 이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96 마슈 : ……요한나 씨! / 요한나 : 응? 왜? / 마슈 룰러 클래스는 『재정』을 관장하는 엑스트라 클래스. 그 때문에 대부분 성인이 선정된다고 들었어요. 국가가 아닌 보편적인 도움을 주는 자로서. 하지만─── / 요한나 : ───그건 오답이야, 마슈. 응, 크나큰 오답이야. 그 오답을 바로잡는 게 내 원래 직무인데. 으음─…… 시간이 부족한가. 마슈. 그게 오답임을 너는 이미 눈치채고 있어. 그로부터 눈을 돌리는 건 바른 판단이긴 할 거야. 하지만─── / 요한나 : 가끔은 말이야. 오답을 골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 마슈 : 오답을 골라 본다고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97 카독 : 제4권 문이 보여! 놈들의 목적은 제3권일 거라 믿고 싶은데……. / 모리어티 : 그건 낙관적인 추측이지! 보게, 뒤에서 천사가 오고 있어! / 단테 : 그래도 문에 들어가기만 하면……! / (그르르릉) / ……불길한 예감이 들어! / 카독 : 별일도 다 있네, 나도 그래! 젠장, 아직도 있냐고…… 케르베로스! / 빠르게 해치울 수밖에 없어……! / 모리어티 : 단테! / 단테 : ……음. / 모리어티 : 뒤쪽 천사들은 우리가 상대하지! 자네들은 메타트론과 함께 케르베로스를 쓰러트려 주게! 빠르고 확실하게! / 메타트론 잔느 : 하는 수 없지, 진심으로 갈까……! / 마슈 : 네! 신속하고 과감하게 쓰러트리겠어요! 가죠, 마스터! / (배틀) / 폭식권 황무지 / 끈질겨……! / 모리어티 : 아직인가! / 마슈 : 죄송해요, 조금만 더……! / ??? : 좋아─ 좋아 좋아. 그럼 내가 도와줄게. / 마슈 : ───. / (퍼어엉) / 마슈 : 릴리스 씨……. / 릴리스 : 하이, 키리에라이트. 잘 지냈어─? 난 보다시피 이래! / 고마워 자 서두르자! / 모리어티 : 좋아, 케르베르스는 쓰러트렸군! 우리도 뛰자, 단테! / 단테 : ……내 보구를 발동하겠어……. 『그대, 이 문을 지나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라샤테 오니 스페란차, 보이 켄트라테)』! / 단테 : ……아아 끔찍하구나, 나의 지옥……! / 카독 : 허억…… 허억……. 그게 막, 이 특이점에선 수시로 뛰어다니는 것 같아……. / 내 말이…… / 모리어티 : 쉬는 중에 미안한데, ……천사들이 문을 열려 하는군. 제4권은 이미 『천칭증서』를 받았지. 여기서 여유를 부릴 필요는 없어. / 단테 : ……후우. 후후…… 다들, 안 좋은 소식이야……. ……천사들이 3분 뒤에는 문을 열 것 같아, 응……. / 뛰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98 카독 : 그래 알았어, 젠장! / 릴리스 : 난 하늘 날게─. 폭풍의 악령이니 말이지, 후후후후후. 아, 마스터도 탈래? 픽업 서비스, 공짜여도 되는데? / 하늘 나는 건 무서우니까 사양할래! / 릴리스 : 으음, 그래. / 마슈 : ───. / 릴리스 : 키리에라이트, 어째 기뻐 보인다? / 마슈 : ……아뇨, 안 그래요. / 릴리스 : 성격 참 못됐다─. / 단테 : 후후…… 자기소개야……? / 모리어티 : 거울이 필요한가? / 릴리스 : 뭐라고 했냐, 얼간이들─? / 모리어티 : 흐하하하하, 몇 번이든 말해 주지. 릴리스, 자네는 성격이 못됐어! / 릴리스 : 좋았어 그 시비 받아 주마! / (투닥투닥) / 메타트론 잔느 : 아파트 주민들 사이가 좋아서 살짝 기쁜 나였다. / 단테 : ……음. 사이가 좋은 건 좋은 일이지……. ……나쁜 것 같지만……. / 모리어티 : 나쁘지, 나쁘고말고. / 릴리스 : 그래도 난 (플레이어)하곤 참 친한 사이지─? / 그렇게 되곤 싶어 / 릴리스 : 으음, 쌀쌀맞네. / 카독 : (그야 그렇지. 마슈를 적대시하는 이상, 우리가 친해질 리 없어. (플레이어)도 그걸 이해하고 경계하는 거겠지. ……솔직히 나도 최대급의 경계를 할 만하다고 봐. 릴리스의 목적이 감도 안 잡히니 말이야. 적대적인지, 우호적인지, 존속 가능한지, 파멸 예정인지. 뭐 하나 알 수가 없으니 경계할 수밖에 없어. 마슈도 릴리스 얘길 하려 하질 않으니…… 뭐, 확실한 건 마슈하곤 험악한 사이란 것 정도인데……) / 마슈 : 카독 씨, 왜 그러세요? / 카독 :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그보다 메타트론, 제5권에 돌입하면 한 번 휴식을 취하게 해 줘. (플레이어)랑 내가 슬슬 한계야. / 메타트론 잔느 : 음, 그러게. 그럼 제5권까지는 쭉 달려야 하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99 단테 : ……스타르지오와 셀리에나한테 인사 정돈 하고 싶었지만, 그럴 여유는 없겠는걸……. / 모리어티 : 음, 그게 누구지? / 카독 : 아아. 연옥에서 지옥 제4권까지 자발적으로 온 2인조야. 의뢰를 받아서 잠깐 동행했어. / 모리어티 : 자진해서 지옥을 지원하다니, 신심이 깊다고 해야 하는 건지. / (절그럭절그럭) / 마슈 : ……마스터, 카독 씨. 저기에 계시는 분, 스타르지오 씨 아닌가요? / ……응? / 스타르지오 : 오오, 여러분은……! / 무슨 일 있었나요? / 스타르지오 : 실은 요즘 들어 셀리에나의 상태가 좋지 않은지라……. / 마슈 : 병에…… 걸리신 건가요? / 스타르지오 : 아니요, 몸져누운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전보다 신경질적으로 변했지요…… / 모리어티 : ……그거 혹시 물질에 집착하기 시작한 건가? / 스타르지오 : 네……. / 그건…… / 릴리스 : 아─, 위험한걸. 그건 보나마나 그거잖아. 하야 라아화하는 거 아냐? / 스타르지오 : ……! 그럴…… 리가…… / 모리어티 : 마음에 걸리지만 지금은 서두르는 중이지. 유감스럽지만 가능한 건 없어. / 스타르지오 : ……실례하였습니다. 그럼 이만……. / 마슈 : ……. ……마스터. / 마슈 / 릴리스 : 응? 왜 마주보고 끄덕여, 너희. / 카독 : ……설마. / 마슈 : 잠깐 다녀올게요! 스타르지오 씨, 안내 부탁드려요! / 금방 따라잡을게! / 모리어티 : 아, 이봐 자네들. 단체 행동 중이거든─, 줄에서 벗어나지 마…… 에잇, 참!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0 ───원한다. 무언가를 원한다, 무엇이든 원한다. 전부 다 원한다. /죄인 : 왜 저축해!? / 죄인 : 왜 소비해!? / 저축하는 건 원하기 때문에. 소비하는 건 즐겁기 때문이다. 탐욕스럽게, 탐욕스럽게. 연옥에 있을 때부터 도사리던 마음이 지옥에 오자 폭발했다. 아아…… 지옥에 온 보람이 있다. 저축하자 저축하자. 거리낄 것 없이 원하자. 몸이 후두둑 무너져 간다. 내면의 욕망이 팽창하여, 그게 혼째로 폭발 증식. 원해, 원해, 원해……! / ?? : 셀리에나 씨……! /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아, 몹시 귀중한 걸 가지고 있다. 방패는 몹시 귀중한 것이지만, 이 소녀는 무엇보다 멋진 혼을 지니고 있다. ───원한다. / ?? : 이건…… 이미……. / ??? : 아, 포기하는구나. 뭐 그래도, 이건 어쩔 수 없나─. / 산더미같은 황금을 쌓아 올려도 여성이 안식을 얻는 일은 없다. 【탐욕】이란 그만한 죄이며, 여성이 변모하는 것 또한 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 ?? : 릴리스 씨, 정신 사나워지니까 입 다물어 주세요. / 릴리스 : 후후후, 키리에라이트 쌀쌀맞다─. / 아아, 뭐가 어쨌든. 저 혼을 남김없이 빨아먹어야 성이 차겠다. (끄웨에에) / 릴리스 : 올 거야. 키리에라이트, 전투 준비. (플레이어)도. / 마슈 : ……알아요! 셀리에나 씨…… 갈게요! / ───아아, 그건. 누구의 이름이었을까. / (배틀) / (셀리에나 소멸) / 스타르지오 : 아아, 셀리에나……. / 마슈 : ……죄송해요. 저희가 왔을 때는 이미…… / 스타르지오 : 아닙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무엇보다…… 후회는 없었을 겁니다, 셀리에나는. / 릴리스 : 엥, 그래? 솔직히 후회할 만한 사태 아냐? 연옥에서 지옥까지 왔다가 지옥에서 변모해 소멸했으니 말이야. / 스타르지오 : 저희는…… 속인이었습니다. 연옥에서 기도하면서도 계속 원했고, 지옥에 가는 중에도 계속 원했고, 지옥에 떨어져서도 계속 원했습니다. 셀리에나나 저나 원했단 점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요. 언젠가 저도 셀리에나처럼 될 겁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끝까지 죄인으로서 벌을 받더라도 저희는 원하는 대로 살아갈 겁니다. / (잠시 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1 릴리스 : 표정이 신통찮은걸, 키리에라이트. / 마슈 : 그야…… 그렇죠. / 릴리스 : 친구 수준도 안 되는 지인이 사라졌을 뿐이잖아? 놀랍기야 해도 그렇게 슬퍼할 일이야? / 그런 문제가 아니야 / 릴리스 : 으, (플레이어)가 끼면 확 불리해지잖아. / 애초에 알면서 말하는 거지? / 릴리스 : 아니, 그게, 그건……. 뭐…… 그렇긴 한데. / 마슈 : 릴리스 씨, 도발은 그만두세요. / 릴리스 :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이라 치면 되지 않아? / 마슈 : 그렇게 칠 수 없어요. 릴리스 씨의 도발은 너무 공격적이에요. / 릴리스 : ……그래─……. / 마슈 : 그래요. / (긴장감이 감도네……) / 릴리스 : 아쉽고 안타까워라. 키리에라이트하곤 잘 지내고 싶었는데 말이지. / 마슈 : 그런 것 같지가 않은데요. / 릴리스 : 응, 거짓말이거든. 뭐, 아무래도 좋나. 그럼 갈게─. (릴리스 퇴장) / 마슈 : 릴리스 씨, 떠났어요……. / 마슈가 1승 땄구나 / 마슈 : 그, 그런 걸까요. / 1승이라는 말을 듣고 불현듯 가슴속에 금기와도 같은 감정이 샘솟았다. 기뻤다. 평소에 내 마음을 난도질하는 듯한 말만 던지는 그 사람이 반박을 듣자 아무 말도 못 하고 날아가는 걸 보니, 살짝…… 속이 시원해졌다. ……속이 시원해지는 건 몹쓸 감정이다. 상대방을 골탕먹이는 것에, 승리하는 것에 쾌감을 느껴선 안 된다. 그건 필시 지금까지 걸어온 길하곤 다른 길일 테니 말이다. 자신을 다스려야 한다 싶었다. 그래야 한다 싶었지만, 멈출 수 없을 거라 확신하고도 있다. 나는 앞으로 몇 번이나 그 사람과 대립하여, 이길 때마다 기뻐하고, 패배할 때마다 슬퍼하리라. ……좋지 않다 싶으면서도, 도저히 멈출 수 있을 것 같지가 않다. 좋지 않은 감정이다, 매우. 이런 감정을 드러내고 만다면─── 모두가 나에게 실망할 것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2 모리어티 : 좋아, 그럼 다시 빠르게 통과하지. 주로 가진 거 탈탈 털리기 전에 말이야. / 단테 : 후후…… 걱정할 필요 없어……. ……이제 이 몸만 남았거든……. / 카렌한테 인사하지 않아도 될까? / 모리어티 : ……필요 없지. 오히려 골칫거리를 떠넘겨 받을 가능성이 높아. 애당초 말이지, 내 인식상 그 여자는 진성 인간 말종이야. 성직자인 건 겉보기만 그래. 생각해 보면 『신곡』에서도 고위 성직자가 【탐욕】인 제4권에 떨어져 있기도 하고. / 단테 : ……그게, 그쯤에서…… 그만……하자? / 메타트론 잔느 : 잘한다 잘한다, 재밌으니까 더 말해. / 모리어티 : 그래, 말해 주고말고! 따지고 보면 말이지, 성직자란 족속은 정도가 어떻든 대개 수상쩍고 나태한 존재야! ※개인의 감상입니다. / 기부금을 원하는 건 괜찮아, 그건 나도 부정 안 해. 하지만 그걸로 탐욕을 부리면…… 안 되잖나. 『참 좋죠, 기부. 당신도 살짝 기부 박아 보실래요?』 같은 소릴 꺼내는 건 아니지……. ……응? 뒤에 뭐가 있나? ……아무도 없지 않나. 설마 내 뒤에 카렌이라도 있는 건가 했어. / (있단 말입죠, 실은) / 마슈 : 저기…… 그게……. / 카렌 : (쉬잇─) / 단테 : ……아무것도 아니야, 모리어티. 자, 가자……. 모리어티 : 그래. 그 황당무계 바주카 시스터한테 발견당하기 전에 냉큼 돌파하자! / (잠시 후) / 모리어티 : 애당초 말이야, 그 여자가 관리자를 희망한 동기가 뭐였을 것 같나? 『물론 주의 사랑에서 비롯되었어요』란 서두를 깔아 놓고, 『그건 그렇고 사람들이 고통받는 꼴을 보고 싶다는 이유도 결코 부정할 수 없지만요』이런 소리를 하지 뭔가! 뺨까지 수줍게 발그레 물들이면서! 그건…… 대체 뭐지, 인류사의 버그 같은 건가? / (그 버그가 바로 뒤에 있는데요) / 모리어티 : 뭐, 제4권을 뜨면 다시 만날 일도 없을 테지. 자 제군, 빠르게 제5권으로 가자! / 카렌 : 그렇게 제4권과 제가 싫으셨나요? / 모리어티 : 싫은 건 아닌데 말이지. 그 관리자하곤 다신 만나고 싶지 않아. / 메타트론 잔느 : 응, 문이 열렀어. 자, 드디어 제5권이야─. / 모리어티 : 잘 있어라, 제4권,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다! 흐하하하하! / 모리어티 : ……. ……. 제군, 이건 틀림없는 내 착각, 환청이나 환각일 거라 믿고 있는데. 내 뒤에 그 카렌이 있지 않았나? 없었지? / 있었어 / 모리어티 : ……. ……으으으으응. 잘 듣게, (플레이어). 내가 듣고 싶던 대답은 『착각』으로 정해져 있었어. 뒤에 그 여자가 쭉 있었단 소린 제발 농담으로라도 삼가 주게. / 단테 : ……아니, 있었어……. / 메타트론 잔느 : 뒤에 착 달라붙어 있었어. / 마슈 : 안타깝지만 다른 분들 말씀이 맞아요……. / 모리어티 : ……그렇구나─……. ………………무셔라. 아니 진짜 엄청 무서운데! 뭔 생각인지 이해가 안 되는 점이 진짜로 무서워!! 보통 그런 상황이면 막판에 뒤에 있었답니다 까꿍! 이러며 놀래키는 게 정석 아닌가!? 나도 그랬으면 놀라긴 해도 받아들였을 거야! 그런데 왜 말도 없이 따라오는 건데!? 이건 서번트라도 감기 걸린 것 같은 오한에 사로잡히거든! / 메타트론 잔느 : 에이 뭐, 일단 쉬자─. / 모리어티 : 응. 오늘은 등 따숩게 잘래……. 따뜻한 우유도 마실래……. / 단테 : 후후…… 서번트는 감기에 안 걸려……. / 모리어티 : 감기에 가까운 저주를 받은 걸 거야, 분명……. / 모리어티 : 그럼 잘들 자게……. / (모리어티 취침)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3 단테 : ……진짜로 잠들었네. / 메타트론 잔느 : 수면은 중요하지. 나도 늘 16시간 수면을 취하기로 마음먹고 있어. / 카독 : 너무 퍼자는 데다 서번트잖아……. / 메타트론 자는 : 【나태】니까 어쩔 수 없거든. 흐암……. / (드러눕) / 카독 : 하는 수 없지. 단테, 잠깐 시간을 내어 줄래? / 단테 : 물론 좋지……. 제5권에 관해서지? / 카독 : 그래. 『신곡』에 따르면 늪을 건너지? 그 늪은…… / 단테 : 후후…… 물론 여기에도 늪이 있어……. 배로 건너야 하는 점도 똑같아……. 여기에 있는 자의 죄는 【분노】. 스틱스늪 바닥에서 죄인들이 끝없이 서로를 죽고 죽이고 있어. 관리자는…… 관리자는 없던 것 같아. / 릴리스 : 있는데─? 【분노】는 관리할 필요가 거의 없어서 사실상 방치하고 있을 뿐이야. / 아, 돌아왔네 / 릴리스 : 안녕, 좋은 밤이지. 그리고 관리자는 우리가 익히 아는 녀석이야. 심지어 아파트 주민이지. / 설마 아소카 왕? / 릴리스 : 그래 맞아. 아소카 왕. 그 녀석의 클래스는 랜서지만 룰러로서의 자격도 있거든. / 카독 : 그 녀석이 일곱 명의 숙녀!? …………숙녀!? / 릴리스 : 응. 일곱 명의 숙녀로 초이스됐으면서 태연하게 받아들인 거엔 깜짝 놀랐어……. 아무튼 【분노】의 관리자인 아소카 왕의 전언을 받아 왔는데……. 모리어티 군은 코 자고 있어? / 마슈 : 모리어티 씨께선 정신적 스트레스 등, 이런저런 게 쌓이셔서…… / 릴리스 : 그렇구나. 그럼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마저 얘기할게. 오늘은 얼른 자. / 메타트론 잔느 : 옳소 옳소. 자야 해 자야 해. 마스터, 자자. / 그렇지, 잘 자…… (플레이어 취침) / 카독 : 매번 그렇긴 한데, 빨리도 자네……. 하는 수 없지, 우리도 잘까……. / 마슈 : 그렇죠. 여러분, 안녕히 주무세요. / 릴리스 : 그래 그래, 잘 자. 악몽 안 꾸게 조심해─. / 카독 : 그러길 기도할래. (───뭐, 아마 꾸겠지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4 릴리스 : 아, 잠들었네. ……따분해라. 단테, 나랑 떠들지 않을래? / 단테 : ……흠…… 살짝 걸리던 부분을 물어봐도 될까? / 릴리스 : 오, 그래 말해 봐. / 단테 : ───서번트의 힘이란 건 복층적인 요소가 많아. / 릴리스 : 홈홈홈. / 단테 : ……뭐야, 그거. / 릴리스 : 그냥 맞장구. 신경 쓰지 마─. / 단테 : 후후…… 그래, 신경 안 쓸게. ……서번트 본인의 힘, 지명도, 토지에서의 신앙도,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 릴리스 : 마스터 유무야? / 단테 : ……맞아. 마스터 유무. 마스터 본인의 소질……. 그건 때로는 역전극(자이언트 킬링)을 유발할 만큼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 릴리스 : ───뭐, 나도 그 점은 부정 안 해. / 단테 : ……즉, 너는……. / 릴리스 : 맞아. 마스터 있어. 나한테도 제대로 된 마스터가 있지. ……아니, 썩 제대로 되었다고 하긴 힘들겠다. / 단테 : 제대로 된 게 아니라고? ……나는…… 네가 메타트론 잔느의 서번트일 줄로만 알았는데. / 릴리스 : 메타잔인가……. 그야 뭐, 이 특이점의 지배자니까 말이야─. 나 정도쯤은 지배하에 둘 수 있겠는데, 그 여자는 윤리적으로 날 거절해. / 단테 : ……넌 분명…… 메소포타미아의 악령. 그녀하곤 상성이 심하게 안 좋나. 더불어 내 갓작품에 등장하는 것도 아니니. / 릴리스 : 지 작품을 갓작품이라니. / 단테 : 후후…… 내 책을 망작이라 부르기엔 평가가 너무 좋아서…… 난감한걸……. / 릴리스 : 안 난감한 표정으로 말하지 마. / 단테 : 흠…… 그래서. 네가 마슈 키리에라이트한테 악감정을 품는 건 마스터의 책임이야……? / 릴리스 : ───. 하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서 독기가 쏙 빠졌잖아, 나. / 단테 : 후후…… 시인이거든, 나……. / 릴리스 : ……아니야. 내 이 마음은 단연코 마스터한테서 기인하는 게 아냐. 그건 무조건 확실해. 그러니 나는 개인으로서 키리에라이트가 밉고, 죽이고 싶은 거야. 단테는 날 경멸해? / 단테 :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그게 죄란 걸 이해하더라도……. 하물며 너는 메소포타미아의 악령 릴리스. 너한테 성인 같은 태도를 강요하는 건─── 당치도 않은 짓이지……. / 릴리스 : ……고마워. / 단테 : 그런데 있지. 너는 방해를 하는 쪽이랑 안 하는 쪽 중에서 어느 쪽이야……? / 릴리스 : 난 최대한 협력할 거야. 그건 마스터한테도 허가를 받았거든. / 단테 : ……제3의 마스터인가……. 흥미롭긴 한데……. / 릴리스 : 물론 안 가르쳐 줄 거야. / 단테 : 후후…… 그래도 돼. 세계의 수수께끼를 푸는 건 나랑 모리어티의 공통된 취미거든……. / 릴리스 : ───그렇구나. / 단테 : 그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5 카독 : 일단 아침 식사를 해 둬. 그 뒤에 릴리스 이야기를 다시 듣자. / (잠시 후) / 모리어티 : 이야, 좋은 아침이야. 개운한 아침이야. 이제 일은 잊어야지. / 뒤에 카렌 있는데? / 모리어티 : ……훗. 제법 못됐군 그래, 칼데아의 마스터. 하지만 나 모리어티, 비현실적인 건 안 믿어. 내 뒤에 카렌은…… 없어. 맞지? / 카독 : 안심해. 아마도 없어. / 모리어티 : 잠깐 카독. 웬 아마도인가? / 카독 : 진짜로 있어도 이상할 게 없거든……. 그러니 확증을 품고 발언할 수가 없어. / 모리어티 : 그만두지. 이러다 할리우드 호러 영화의 뒷맛 찝찝하게 만드는 그거가 될 것 같아. 그 왜. 전부 해결됐구나 싶었더니 아니나 다를까 부활해서 내가 그거가 되는 식의 그거. 자, 그보다 릴리스 이야기를 듣자! / 릴리스 : 아, 그렇지 참. 관리자인 아소카 왕이 없어서 『천칭증서』는 못 받는다? / 뭐!? / 릴리스 : ……이렇게 되면 뭐 너무하니 말이지. 내가 한달음에 가서 알리고 왔어. / 릴리스 : 그럼 착한 어린이들. 아소카 왕─!이라고 한목소리로 외쳐 주겠니? / 카독 : 어째선데. / 릴리스 : 하나 둘─── 아소카 왕─! ……목소리가 작은데, 그래선 와 주지 않을 거다? / 단테 : 후후…… 이거 진짜로 말해야만 나오는 전개……. / 릴리스 : 자 다들, 하나, 두울─── / 아소카 왕───!! / 릴리스 : 우와, 진심 절규잖아! / 마슈 : 마스터는 이럴 때 꼭 전력이세요. / 릴리스 : 왜 키리에라이트가 뿌듯해하는진 의미불명이지만, 뭐 됐나. 나와 주라, 임금님─! / (저벅저벅) / 아소카 왕 : ……이 서두, 불필요하지 않은가. / 릴리스 : 에이 뭐, 에이 뭐 어때. / 아소카 왕 : 흠── 그러면 정식으로 소개하지. 제5권, 【분노】의 지옥을 관리하는 아소카 왕이다. / 카독 : ……놀라운걸. 굳이 와 줬어? / 아소카 왕 : 유급 휴가다. / 카독 : 그래서 아소카 왕. 『천칭증서』를 받고 싶은데, 역시 의뢰 달성을 해야 주는 식이야? / 아소카 왕 : 사람 수색을 의뢰하마. 제5권, 【분노】의 지옥에서─── 스틱스늪을 건너기 위한 뱃사공─── 영웅 플레기아스의 대리인을 발견할지어다. / 플레기아스…… / 카독 :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의 신역 델포이를 불태운 남자던가? 분명…… 아스클레피오스의 외할아버지였을걸. / 아스클레피오스 : 플레기아스의 손자입니다. 이번에 저희 할아버지께서 크나큰 폐를 끼치고 말았습니다. 진짜로 말이야. / 카독 : ……(플레이어). 무슨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지 않아? / (고개 고속 붕붕붕) / 마슈 : 의뢰는 플레기아스 씨의 대리인을 찾는 거라고 하시는데요. / 릴리스 : 그래 그래. 플레기아스 본인은 이 특이점에 없나 보거든. 처음부터 소환되지 않은 건지, 소환된 뒤에 누군가의 공격을 받아 소멸한 건지…… 잘은 모르겠어도 존재하지 않는 건 확실해. 하지만 제5권에선 누군가가 뱃사공을 담당하고 있어. 즉 누군가가 배를 움직이고 있는 거지. 그게 과연 누구일지를 찾아 줘! 그런 내용이야. / 모리어티 : ……흠. 의뢰 내용은 이해했는데, 질문이 있어. / 아소카 왕 : 흠. / 모리어티 : 우리에게 하는 의뢰는 어디까지나 조사지? 즉 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냐는 거야. / 아소카 왕 : 그대들의 뜻대로 하도록. / 단테 : 상대방이 하기에 달렸다…… 그런 뜻이야? / 아소카 왕 : ───릴리스. / 릴리스 : 오케이, 동행할게. 똑바로, 되도록 공평하게 할게. 내 나름대로. / 카독 : 좋아, (플레이어). / 의뢰, 수락할게 / 아소카 왕 : 부탁하마. / 릴리스 : 오케이, 그럼 잘 부탁할게! 특히 키리에라이트! / 마슈 : 허어. ……크흠. 잘 부탁드릴게요, 릴리스 씨. / 카독 : ……좋아, 그럼 어떡하든 간에 먼저 스틱스늪에 가 보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6 메타트론 잔느 : 스틱스늪인가─……. / 잘 잤어, 메타트론? / 메타트론 잔느 : 잘 잤어─. 그래서 스틱스늪이랬지. ……싫은데─, 거기. / 모리어티 : 어째선가? 아아, 흙탕물이 튀어서? / 메타트론 잔느 :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단순하게…… 거긴 냄새 나거든. 죽음의 늪이다 보니. 코를 막아도 눈이 따가울 수준이야. / 으에에…… / 카독 : 악취 대책이라면 일단 있어. 후각은 위기 관리에 써먹을 수 있지만 그만큼 악영향을 받기도 쉬우니 말이지. 코에 톡 흘려서 일시적으로 후각을 마비시키는 타입이야. 이거 자체는 무미무취니까 안심해 줘. / 메타트론 잔느 : 편리해…… 만물상 카독……. / 카독 : ……그게, 솔직히 이런 게 쓸모가 생길 줄은 몰랐어……. 단, 안 좋은 소식이 하나 있어. 나랑 (플레이어)한테는 악취 대책이 필요할 거라 봐서 준비한 건데…… 양이 예비를 포함해도 인원수만큼은 안 돼……. 마슈, 메타트론, 모리어티, 단테, 릴리스. 으음, 이 중에 두 명까지라면…… 괜찮을 거야. 뒤에 세 명은 마수를 퇴치해서 그 소재로 작성이 가능해질 때까지 참아 줘. / 마슈 : 저기…… 저는 괜찮아요. 악취 정도라면 문제는 없을 거예요. 독이라면 문제가 되지만 그렇다면 어느 정도는 차단 가능할 테니까요. / 메타트론 잔느 : 아니, 마슈. 그건 좋지 않아. 사양할 필요는 없을걸. / 모리어티 : 맞아, 마슈 키리에라이트. 그럼 묻겠는데, 악취를 맡고 싶나? / 마슈 : 구, 굳이 나서서 맡고 싶진 않은데요! / 릴리스 : 맡고 싶다면 난 그래도 된다고 보는데─? 아, 그보다 내 건 괜찮아. 죽음의 늪 악취는 내 기준으론 고향이나 다름없거든. ……아니 고향이라 할 정도도 아니지만. 뭐 아무튼 익숙해. / 단테 : ……좋아, 그럼 네 명이서…… ……제비뽑기라도 할까? / 릴리스 : 좋았어, 그럼 주먹다짐으로 정하자─! 힘내라─! / 모리어티 : 자네 말이야, 하여튼……. / 메타트론 잔느 : 좋아, 떠 볼까. / 모리어티 : 평소 같은 【나태】는 어디다 버린 거야, 자네! / (배틀) / 메타트론 잔느 : ……그렇게 돼서 나랑 마슈한테 부탁할게. / 카독 : 그, 그래. 자비라곤 없더라……. 이 약을 한 방울만 콧속에 떨어트려 봐. 한 방울이면 돼. / 메타트론 잔느 : 그래─. / 마슈 : 코에……. / (똑) / 둘 : 응읏!! / 카독 : 자, 어때? / 메타트론 잔느 : ……엄청 따가웠는데……. / 카독 : 뭐, 강화된 박하유 같은 거거든……. 살짝 따갑단 걸 미리 설명해야 했나. / 메타트론 잔느 : 살짝 수준이 아니거든─! 콧속에 금속봉이 꽂힌 건가 했어! / 마슈 : 따가웠어요……. / 모리어티 : 그렇게 따가운 건가……. / 단테 : 안 쓰는 게…… 맞았나……? / 카독 : 그렇게 따갑나 몰라. 좋아, 우리도 하자. / 엥 / 카독 : 엥은 무슨. 나랑 넌 인간이니까 자칫하면 악취 자체에 죽을걸. 넌 독 내성이 있어도 피 냄새까지 차단하는 건 아니지? 그렇다면 해 두는 게 맞아. / (꽉) / 메타트론 잔느 : ……맞아 맞아. 좋아, 마슈. 마스터를 꽉 잡고 있어. 내가 해 줄게! / (꽉) / 마슈 : 그, 그렇죠. 지금은…… 마음 독하게 먹고 임할게요! 선배, 부디 각오하시길! / 아니 잠깐만……!? / 메타트론 잔느 : 이얍─! (똑) / 험한 꼴을 당했어!! / 카독 : 너무 그러지 마. 덕분에 냄새는 안 나잖아. / 마슈 : 그러게요…… 후각이 완전히 마비되어 있어요. 제 냄새도 모르─── / 마슈 : 햐아!? 메, 메타트론 씨……!? / 메타트론 잔느 : 킁킁, 킁킁킁. ……응. 마슈도 아무 냄새가 안 나. / 메타트론 잔느 : 그리고…… 마스터도 냄새가 안 나. / 하지 마─ / 릴리스 : 그럼 내가 맡아 줄게. 어떤 냄새가 나려나─? / 하─지─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7 카독 : 노는 중에 미안한데, 슬슬 스틱스늪이야. 우선 그 뱃사공을 찾아야 하는데. 자, 어떻게 찾아볼까. / 단테 : 그럼…… 일단 불러 보자. ……이─봐……. / 릴리스 : 목소리 되게 작네! / 단테 : 후후…… 내 때에는…… 스승이 불러 줬거든……. / 모리어티 : 그럼 내가 하지. 누구 있나─! / ??? : ───음, 사람 목소리인가. 좋아, 지금 갈게! / (촤아아아) / ??? : 너희는 지식을 추구하며 덕을 따르는 인간이야? 그렇다면 내 배에 타! / 마슈 : ───다, 당신은! / 오디세우스……!? / 릴리스 : 오오, 제법 거물이네. / 오디세우스 : 오오, 내 진명을 아는구나. 맞아. 내 이름은 오디세우스! 이 제5권에서 늪을 건너고자 하는 인간을 위해 뱃사공을 맡고 있어. ……아무래도 너희도 그런가 본데, 탈래? / (끄덕) / 오디세우스 : 좋아. 그럼 가자! / 스틱스늪 / 오디세우스 : 아아, 오늘도 스틱스늪은 투쟁이 끊이질 않는군. 기쁘기도 하고…… 아니, 슬픔이 더 크지만. / 기쁘다고……? / 오디세우스 : 이 제5권이 【분노】를 관장하는 곳이란 건 알지? 맞아, 이 지옥에 온 죄인들은 시종일관 싸우고 있어. 투쟁이란 건 뭐가 어떻든 간에 살아가는 데 필요해. 살아서 이기는 것. 인간이란 종은 기본적으로 그걸 위해 살아 있어. 지옥에 떨어져도 그건 바뀌지 않아. 나는 그걸 바람직하게 여겨. 하지만 그런 한편으로…… 이 투쟁에는 끝이 없어. 이미 승패 같은 건 아무래도 좋은 거겠지. 마음에 펄펄 끓는 【분노】가 있고…… 그걸 부딪칠 상대를 원할 뿐이야. 무의미한 투쟁, 그 점에는 역시 슬픔을 느껴. / 마슈 : 무의미……한가요. / 오디세우스 : 무의미하지 않은─── 의미 있는 투쟁도 있어. 하지만 제5권에는 그런 게 없지. 단─── 이곳이 지옥인 이상, 의미 있는 투쟁 또한 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간에 나는 플레기아스가 맡긴 사명을 이루어 나갈 따름이야! / 카독 : 맡겼다고…… 하는 걸 보면 원래 뱃사공은 플레기아스였구나. / 오디세우스 : 맞아. 플레기아스는 책무를 완수하지 못 하는 걸 탄식하며 소멸하고 말았어. 그때 나한테 이걸 맡겼지. 그렇다면 하지 않을 수가 없는 노릇이야. / 모리어티 : 그래……. 이 【분노】의 관리자는 아소카 왕, 그 사실은 알고 있나? / 오디세우스 : 그자는 법정의 문지기지? 이곳에는 없을 텐데, 만나고 싶어? / 모리어티 : 자리를 비운 채라도 제5권을 염려하나 보더군. 플레기아스가 없는데도 누군가가 뱃사공을 맡고 있단 걸 신경 썼어. / 오디세우스 : 아아, 나 말이구나! 과연, 그게 궁금한 거였나. 그럼 관리자에게 전해 줘. 나 오디세우스가 책무를 다하겠노라고! 불만이 있다면 해고해도 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8 오디세우스 : 어이쿠, 왔구나! 좋은 기회니까 너희도 도와줘야겠어! / 모리어티 : 하야 라아인가? / 오디세우스 : 음, 안타까울 따름이지만 맞아. 마수도 따로 있지만. 겸사겸사 말하자면 너희 때문이기도 해. 그 왜, 너희는 살아 있잖아? / 우리? / 카독 : 설마 산 자를 더 적극적으로 노려? ……그렇다면 책임을 질 수밖에 없나. / ……그러게! / 오디세우스 : 좋은 대답이야. 그럼 잘 부탁할게! / (배틀) / 오디세우스 : 이야, 덕분에 살았어! 어때, 당분간 여기서 일하다 갈래? /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라…… / 오디세우스 : 음, 그래. / 너희는 해야 할 게 있구나. 나는 이 지옥에서 목숨이 붙어 있는 한, 이 뱃사공 역할을 맡을 생각인데─── 너희가 해야 할 것이 바른 것이며 죄가 되지 않기를 바랄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9 아소카 왕 : 호오, 영웅 오디세우스. / 카독 : 본인은 업무에 의욕적이더라. 죽을 때까지 할 생각이래. / 릴리스 : 지옥에서 죽는단 게 좀 영문을 모르겠지만. 뭐 오디세우스는 완전한 정의이진 않아도 사악인 것도 아니지. 그 녀석이라면 오는 인간을 거부하지도 않을 테니 이상적인 인재 아냐? / 아소카 왕 : 그 오디세우스라면 【분노】의 거친 파도도 넘을 수 있을 테지. / 의뢰 완료야? / 아소카 왕 : 『천칭증서』─── 가져가도록. 책잡히기 전에 나는 돌아가 보마. / 카독 : ……? 책잡힌다고? 난 합의를 보고 온 줄 알았는데. / 아소카 왕 : 이 특이점에서 재판장의 힘은 몹시 강대하다. 그리고 말이다. 내 하늘의 수레바퀴는 그것에게는 잘 통하지 않는다. / 카독 : 그래……. / 아소카 왕 : 하하. 그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 하였는가. / 카독 : 아니, 천만에! ……설마 그런 표정을 지었어? / 아소카 왕 : 농담이다. / 카독 : 뭐야. 당신도 농담을 다 하는구나……. / 아소카 왕 : 하하하하. ───그럼 이만 가마. / (아소카 왕 퇴장) / 릴리스 : 재판장한테 혼날 수도 있겠다─, 쟤. / 미안한 짓을 했나…… / 릴리스 : 에이 뭐. 그건 아소카 왕의 의지로 넘긴 거니까 괜찮지 않겠어. / 릴리스 : ───요한나처럼 죽을 일은 없겠지. / 마슈 : 요한나 씨께서……!? / 릴리스 : 맞아. 너희 편을 든 탓이야. / 마슈 : ───. / 요한나가…… / 릴리스 : ……뭐,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지만. 요한나한테는 요한나만의 이유가 있어서 재판장 앞에 섰어. 감사의 마음을 간직하는 건 좋은데,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건 좋지 않아. / 메타트론 잔느 : ……요한나를…… 말이지. ───아아, 아마 나 때문이겠구나. / 단테 : 아소카 왕은…… 정말로 괜찮을까? / 릴리스 : 괜찮아! 걘 룰러가 아니거든. 랜서 클래스로 현현한 이상, 룰러보다 컨트롤이 안 될 거란 점은 잘 알고 있을 거야. / 카독 : ……그렇구나. 룰러 클래스는 이 특이점에서 오히려 위태로운 입장인가……. / 릴리스 : 이 특이점에선 질서의 담당자인 재정자 클래스가 큰 힘을 가지지만…… 해당 서번트는 메타트론을 거스르는 게 불가능해. 그런 구조가 되어 있어. 그러니 메타트론을 상대할 때는 결코 룰러 클래스를 소환하지 마. 진짜로 아무것도 못 하고 사라지거든. / (조심해야겠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0 릴리스 : 그건 그렇고 제6권 말인데, 여긴 관리자나 죄인이나 부재 중이야. 맞지, 단테? / 단테 : ……맞아. / 릴리스 : 누군가가 특이점을 만들 때 【이단】을 죄가 아니게 했다 보니 말이지─. 그런 점은 어떻게 봐. 단테 알리기에리. / 단테 : ……어음, 그건……. / 모리어티 : 응? 우리라면 신경 쓸 필요 없어. 애당초 『신곡(원작)』을 빼다박은 세계가 재현되어 있는데, 자네가 무관할 리 없지 않나. / 단테 : 후후…… 눈치 못 챈 줄 알았어……. / 모리어티 : 그렇게 감이 없진 않지. 단, 내 의문은 둘뿐이야. / 모리어티 : 그 중 하나를 지금 바로 가르쳐 주면 좋겠군. ───자네는 적인가? 아니면 아군인가? / 단테 : ……나는 아군이야. / 적어도 이쪽이고자 하는데……. / 모리어티 : ───흠. 그 말만 들으면 충분해. / 릴리스 : 아니 아니, 안 충분하지. 여기서 배신하네 마네 같은 논쟁이 시작되어야 하는 거 아냐? / 모리어티 : 자네 말이야, 나와 이 녀석은 이 특이점에서 안면을 튼 지 꽤 됐거든. 진위 여부는 진작에 판별이 가능해져 있어. / 단테 : ……거짓말을 해도 바로 들킨단 거야……? / 모리어티 : 자네가 내 과학적 근거를 뛰어넘는 심오함을 품고 있다면 또 모르겠는데? / 단테 : ……음……. / 모리어티 : 뭐, 그땐 순순히 백기를 들지. 나는 자네의 힘을 가늠하지 못 하는 얼간이였다 이거야. 칼데아의 자네들은 어떤가. 내 말을 신뢰할 수 있겠나? / 물론 신뢰할게 / 모리어티 : 물론까지 나오나. 살짝 멋쩍군 그래. / 단테 : ……그래서, 또다른 의문은……? / 모리어티 : 음, 그건…… 다음 기회여도 되겠지. 중요한 문제이긴 하겠지만, 지금 물어볼 사안도 아니거든. 그래서 릴리스? 자네는 그건가? 불화의 씨앗이라도 뿌리려 한 건가? / 릴리스 : 그럴 리가. 모른다면 친절하게 가르쳐 주려 한 거지? / 모리어티 : 내가 보기엔 자네야말로 우리의 적 같은데. / 릴리스 : 너희의 적은 아니야. 모리어티는 내 거짓말도 간파할 수 있겠어? / 모리어티 : 자네하곤 안면을 튼 지 얼마 안 돼서 간파할 수 없다고 해 두지. / 모리어티 ; (……뭐, 실은 간파할 수 있어. 하지만…… 간파할 수 있기에 두려운 거지. 릴리스는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증오하고 있어. 심지어 예사롭지 않은 증오심이야. 어째서 릴리스는…… 이토록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증오하는 거지? 물어보고 싶지만…… 들킬 것 같군. 특히 이 둘에게. 이와 동시에 그걸 말로 하면 즉시 사투가 발발한다. 그런 결의도 릴리스의 말에는 실려 있어. 섣부른 발언은 하지 않는 게 상책이겠군. 적이 아니라는 말은 진실이니.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적이지, 칼데아의 적은 아니다…… 그런 뜻인가?) / 마슈 : ……. ……. / 릴리스 : (플레이어), 내 말을 믿어 줄래? / 안 믿어 / 릴리스 : ……그래. 흥 됐거든─. 지극정성 여악마인 날 보고 실컷 후회하시지. / 믿고 싶어 / 릴리스 : 믿고 싶다고. ……교묘한 표현인걸, 그거. 그래도 네 거짓 없는 진심이겠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1 무인 황무지 / 릴리스 : 자 그럼. 제6권 얘기가 되는데, 여기서 벌하던 건 【이단】죄야. 즉 원래는 종교 문제지. 민감해라, 아아 민감해. 그렇게 돼서 제1권이랑 마찬가지로 무시해 줘. 어차피 아무것도 없는 무인 황무지거든. / 그럼…… / 카독 : 그래. 얼른 통과하자. 쫓아오는 천사는 안 보이지만 추적이 멈춘 건 아닐 테니 말이야. / 메타트론 잔느 : 좋아─, 전진하자─. 그래도 난 걷기 귀찮으니까 뒷일은 맡길게! / (목말) / 또 목말을…… / (잠시 후) / 릴리스 : 저기 있지, 특이점 설계는 어떤 식으로 해? 성배에 빌면 끝이야? 원터치 버튼처럼? / 단테 : ……으음…… 그건……. / 모리어티 : 그건 나도 궁금하군. 아니, 애당초 자네가 무슨 수로 이 특이점을 만들어 냈는가, 그 부분에 흥미가 있는 거지만! / 단테 : ……하긴…… 그건 언젠가 말을 해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그렇긴 한데…… 으음……. / 말하기 싫으면 억지로 말할 건…… / 단테 : ……아니,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야. 단…… 썩…… 재미있지 않은 이야기거든…….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결론이 없어……. / 결론이 없다고…… / 단테 : 음…… 나라는 의식이 부상한 게 먼저인지 이 특이점이 만들어진 게 먼저인지…… ……닭과 달걀, 어느 쪽이 먼저인가 하는 거랑 비슷한데…… 아무튼 나는 특이점을 만들어 낸 모양이야. 『신곡』을 재현하려 한 이 특이점을. 하지만 특이점은 필연적으로 다른 서번트의 간섭도 받아. 웬만하면 성배를 가진 내가 못 이길 리는 없지. 순조롭게 갔다면 이곳은 소형특이점으로서 너희 칼데아에 인식되었을 수도 있어. 하지만─── / ??? : 단테 알리기에리. 용케 성배를 손에 넣어, 용케 나를 소환해 주었군요. 하지만 당신에게 힘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성배는 가져가겠습니다. 상으로 당신에게는 연옥에서의 거주 허가를 내리겠습니다. 방랑하십시오. 생을 구가하십시오. / 이야, 물을 새도 따질 새도 없었지……. ……그 뒤는…… 설명할 필요도 없어……. 나는 연옥에서 막막해져 있다가…… 수수께끼의 자칭 수학자에게 거둬졌어…… / 모리어티 : 자, 감사하도록! / 단테 : ……어때, 결론이 없지……? / 카독 : 일단 확인하겠는데, 중간에 나온 수수께끼의 목소리, 이건─── / 단테 : ……물론 메타트론 잔느야……. / 메타트론 잔느 : 내가 아닌 쪽 메타잔이지─. 난 이런 걸 전혀 기억하지 않거든. / 모리어티 : 특이점에 관해선 자네들 칼데아만큼 잘 알지는 않지만…… 성배를 소유하고 있던 특이점의 창조주가 그 권리를 빼앗기는 경우가 있나? / 마슈 : 아예 없지는 않을 거라 봐요. 성배는 어디까지나 방대한 마력 리소스에 불과해요. 소유하고 있었어도 누군가에게 빼앗길 위험성은 항상 있으니……. / 카독 : 물론 성배의 백업이 있으면 마력 보강이 가능한데…… / 처음부터 강하면 대책이 없지 / 카독 : 그렇지. 소환된 건 메타트론과 잔느의 복합 서번트지? 성배의 백업이 있어도 단테한테는 버거웠을 거야. / 단테 : 후후…… 이래 봬도 그럭저럭 센데 말이지, 나……. / 그럭저럭이구나…… / 모리어티 : 그럭저럭이어서야……. / 릴리스 : 그리고 성배를 빼앗은 메타 쨩은 의욕적으로 특이점을 대개조해서 지금에 이르렀단 거지. 그럼 역시 최종적으로 이문대(로스트벨트)가 되려는 걸까, 이 특이점. / 마슈 : 이문대가 되려 한다고요……? / 좀 다른 것 같은데…… / 릴리스 : 그래─? 으음─……. (플레이어)가 그렇다면 그게 맞는 건가. / 모리어티 : 뭐, 재판이 시작되면 동기가 판명될 수도 있지. ……그걸 위해서라도 『천칭증서』를 얻어 재판에 임할 권리를 얻어야겠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2 릴리스 : 자 그럼. 난 슬슬 가 볼게─. 이 다음 이후의 권역은 좀 무섭거든. / 카독 : ……무섭다고? / 릴리스 : 응, 엄청 무서워. 난 그 왜, 보호받는 계열 서번트잖아. / 모리어티 : 어딜 봐서? / 릴리스 : ……온몸을 봐서? / 메타트론 잔느 : 관리자 누구더라? / 릴리스 : 어디 보자, 성녀 마르타하고…… 그리스의 여신, 아스트라이아의 의사 서번트던가? / 모리어티 : 둘이서 관리하는 건가? / 릴리스 : 아니, 그건 좀 다른데. 어째 다투고 있단 말이지, 둘이서. / 단테 : ……다툰다고? ……【분노】의 지옥에서도 사람들이 매일같이 싸우긴 하던데─── / 릴리스 : 아냥, 그런 게 아니라. 그 막…… 투쟁? 같은 건데? 나도 그건 도통 모르겠더라. 그래도 뭐, 『천칭증서』를 안 주진 않을 거야, 아마도! 그럼 그런 줄 알아! / (잠시 후) / 마슈 : 마르타 씨랑 아스트라이아 씨……. 마르타 씨하곤 제1특이점 오를레앙에서, 아스트라이아 씨하곤 제5이문대의 바다, 아틀란티스에서 조우했죠. / 단테 : ……둘 다 릴리스가 두려워할 타입의 서번트일 것 같진 않은데……. 아니, 서번트는 영웅의 구현화. 어떤 경우가 있어도 이상할 게 없지……. ……방심하지 않고 뭐가 튀어나와도 침착하게 상대하자……. / 모리어티 : 그러지. 어떤 부조리에 직면해도 인내하며 증서를 받아 내야 해. 제군, 제7권으로 가자! / 가자……! / ───머리카락이 야금야금 타는 냄새가 난다. 출처는 자랑스러운 롤헤어다. 맙소사. 나는 이 상황에 분노보다 기쁨을 느끼고 있다. 이럼 안 된다, 이건 좋지 않다. 그 존재에게 임명받은 관리자 중 한 명으로서 바른 존재로 있어야만 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이 투쟁에 희열을 느끼는 내가 있다. 이유는 틀림없이 빙의체 소녀의 특이성에 기인하는 것이겠지만…… 서번트인 이상, 소녀와 나는 포개진 하나의 생명체. 따라서 이 기쁨과 함께 소녀와 나는 전력으로 사자에게 맞서 싸우고 있다. 그렇다, 사자. 사자라 불러 마땅한 존재다. 그 주먹은 유성과 같이 아름다우며, 그 수도는 예리하게 연마된 검과 같다. 이자와 마주하고만 있어도 혼이 떨린다. 자…… 간다. / 마르타 : ───합! / (펑펑펑) / 주먹…… 원투에 이은 레프트훅. 양손으로 받아 냈다─── 강철 같은 감촉─── 등 뒤로 이동했다─── 양팔로 안았다(홀드). / 아스트라이아 : ───샤압! / 아주 잠깐, 뜸을 들이고 메쳤다. 암석 떨구기(백드롭)! 딱딱한 대지에 상대의 정수리가 꽂히려 한다. 더할 나위 없는 확신이 차올랐다. 이길 수 있다. 이 기술은 생애 최고의 메치기다. / 마르타 : 흐읍! / 어떻게 된 것이지요!? 놀랍게도 상대는 내 클러치로부터 벗어나지 않고 기세 좋게 때리는 것을 택했다. 그 기술은 혼신의 라이트훅. 노리는 건 본인이 충돌하려는 지면. 상대의 몸은 내 홀드를 개의치 않고, 훅의 기세로 회전하면서, 주먹은 그대로 지면에───! / (콰아아아앙) / 유성이 낙하한 대지처럼 지면이 파여 크레이터가 탄생했다. 나의 메치기는 주먹에 의해 위력이 상쇄되긴 했어도 클러치를 풀지 않았기에, 상대는 머리부터 부딪혔다. / 마르타 : 윽……! / 이 어쩜 판타스틱할 수가! 역사상에서도 손꼽히는 백드롭 대책이라 할 수 있겠군요! 서로 간격을 두고 신중하게 낌새를 살폈다. 자, 제4권 죄인처럼 드높이 외치리라. 어째서 주먹 기술(피스트)? 어째서 관절기(트위스트)? 어느 쪽이 강한지, 이 지옥에서─── 결판을 내 보지요! / 저 둘, 뭐 하는 거야!? / 카독 : 뭐긴…… 뭐 하는 거지……. 글렀어, 나도 따라갈 수가 없어. / 모리어티 : 음, 훌륭하군. 절로 떨리는 싸움이야. / 메타트론 잔느 : 저 성녀 마르타가 쓰는 건 야곱의 수족. 여신이 쓰는 건 프로페셔널 레슬링. ……서로 호각! / 카독 : 지금 그런 상황이야? / 메타트론 잔느 : 맞아. / 카독 : 그렇구나─……. 대천사 메타트론이 맞다니까 그게 맞겠지……. / 마슈 : 카독 씨, 심호흡! 심호흡하세요! ……그건 그렇고, 마르타 씨께서 움직이기 시작하셨어요! / 전원 : 음!? / (콰아앙) / 모리어티 : 쭈그린 뒤에 어퍼! 이어서 명치에 프런트킥! ……그걸 여신이 캐치하고 드래곤 스크류! / 메타트론 잔느 : 아직 호각! 대미지, 상황, 모든 면이! / 단테 : 후후……. (뒤에서 팔짱 끼는 강자 시늉) / 마슈 : 여신 아스트라이아…… 아틀란티스에서 뵈었을 때보다 생기가 넘치시네요. 역시 호적수(라이벌)가 있는 점이 다른 걸까요……! / 카독 : (어째 마슈도 물들고 있어!) / 마르타 : ……응? 거기 있는 거 누구야? / 아스트라이아 : 어머, 당신들은─── / (잠시 후) / 아스트라이아 : 그렇군요. 우선 당신이 모리어티(바리츠). / 모리어티 : 저기, 바리츠는 제가 호되게 당하나 보는 무술이고, 제가 습득한 게 아닙니다만. / 아스트라이아 : 단테 알리기에리(실랏). / 단테 : 후후…… 죄송합니다, 무술은 익히지 않았습니다……. / 아스트라이아 : 마슈 키리에라이트(시스테마). / 마슈 : 죄송해요, 시스테마는 익히지 않았어요. 어느 정도 호신술 경험이 있긴 한데요……. / 아스트라이아 : 그럼 방패술인지요? 일부 법 집행기관에서 채용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 마슈 : 방패술은…… 육체가 자연스럽게 기억하던 거라…… / 아스트라이아 : 어머, 천연이로군요. / 마슈 : 네…… 부끄러울 따름이에요. / 마르타 : 자 그럼. 그래서, 여러분은 뭘 위해서 지옥에 오신 거죠? 애당초 너희, 연옥 주민이지? 왜 이런 제7권(곳)까지? / 단테 : 실은…… 『천칭증서』를 받으러 왔습니다……. / 마르타 & 아스트라이아 : 아─……. / 아스트라이아 : 흠, 『천칭증서』입니까. 여러분의 힘을 진정하고, 여러분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 특이점에서의 권리를 인정하는 증서. 과연. 제7권까지 오신 점에는 경의를 표하겠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초입에 불과하지요. 이 앞으로 가는 데에는 위험이 따릅니다. / 마르타 : 그렇죠. 제7권에는 지금 한 여괴가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메두사. 그리스 신화 중에서도 모르는 이가 없는 마성의 뱀. 반영웅으로서 영령의 좌에 새겨진 자인데…… 혹시 너희, 만난 적 있어? / 마슈 : ……네, 여러 번. / 아스트라이아 : 현재 메두사는 자신의 보구를 발동시켜 제7권 죄인들로부터 마력을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그 마력은 관리자에 필적한다고 봐도 될 겁니다. / 전원 : ……! / 마르타 : 저와 아스트라이아가 싸우던 건 누가 메두사에게 맞설지를 정하던 거였습니다. ……살짝 열중하고 말았지만요……. / 살짝? / 모리어티 : 격투의 정점에 설 것 같이 완전한 사투였습니다만. / 아스트라이아 : 당연하지요. 이분은 주먹의 정점, 저는 메치기와 관절기의 정점. / 마르타 : 아니, 난 딱히 그렇진…… 않지는, 않지는, 않은데……? ……뭐, 그건 됐다 치고. 솔직히 저희는 어느 쪽이어도 메두사를 상대론 고전할 것이 예상됩니다. 모처럼 여러분이 와 주셨으니, 『천칭증서』를 넘기기에 걸맞은 인간인가를 증명하기 위해─── / 아스트라이아 : 디스 마을의 이변을 해결해 보시지요. 그걸 저희의 의뢰로 삼겠습니다. / 해결하라고…… / 카독 : 알겠어. 메두사를 쓰러트리면 되는 거지? / 아스트라이아 : 당신의 뜻대로 하시지요. 다대한 희생을 치러도 되고, 희생 없이 넘겨도 됩니다. 결국은 요물. 마음대로 하시길. / 마슈 : ……. ……. ……알겠어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3 마르타 : 그러고 보니, 요한나 님께선 떠나신 모양이더라. 우리도 얼마 안 남았나? / 아스트라이아 : ……과연 어떨지요. 그분이 책잡힌 부분은 메타트론 직속 부하였던 천사를 죽였단 점. 『천칭증서』를 넘기는 것 자체는 메타트론 입장에서 대수롭지도 않은 일이 아닐지요? 그렇지 않으면 메타트론이 원하는 공평이 실현되지 않으니까요. 악의적으로 방해를 한다면 룰러일 자격이 없다고 할 수 있지요. 적어도 메타트론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 마르타 : ……그렇겠지. 애초에 말인데, 제7권에 터를 잡은 메두사한테 그 애들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긴 할까? / 아스트라이아 : 그건─── 간단할 겁니다. 그분은 그래 봬도 인리수복의 베테랑이거든요. 저희가 퇴치나 토벌이 아닌 해결이라 전한 시점에서 잘 헤아리셨을 테지요. 문제가 있다면…… 순수하게 이길 수 있을지 여부겠군요. / 마르타 : 그렇지. 그냥 뱀 요괴 퇴치라고 만만히 보면 큰코다칠 거야. ……괜찮을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4 마슈 : 이곳이…… 제7권의 마을이군요. / 단테 : ……하지만…… 기이한 분위기야……. 제7권 죄인들은 남김 없이 잡아먹힌 걸까……? / 카독 : 마을 주민은…… 없나. 피난 갔거나 사라지고 만 건가. ……그리고…… 젠장, 꺼림칙한 감각이야. / 단테 : ……꺼림칙한 감각? / 마슈 : 그건 저도 물씬 느끼고 있어요. 꼭 감시당하는 것 같은데요─── / 마슈 : ……! / 마슈? / 마슈 : 방금 그건…… / 카독 : 무슨 일 있었어? 우리는 못 느꼈는데. / 메타트론 잔느 : ───흠. / 마슈 : ……감시당하는 건 틀림없어요. 아마 메두사일 거예요. / 마안……? / 마슈 : 아뇨, 석화의 마안은 아닐 거예요. 만약 석화의 마안이라면 메타트론 씨 말곤 전원 이미 석상이 되어 있을 테니까요……. / 카독 : 그렇겠지. 그래도 마력을 빨리는 느낌은 없어. 고르곤과 메두사, 두 기의 전투 데이터를 고려하면 그 특질에 흡혈종 같은 성질이 있는 건 명백해. 아스트라이아가 목격했다는 마력을 빼앗는 현상도…… 그 힘의 일단일 수 있겠어. / 나도 그런 느낌이 없는데…… / 카독 : ……다른 녀석들도 그런가 보니까 아마 그게 아직 발동되지 않았거나…… 다른 장소에서 수탈하는 걸 거야. 후자라고 가정하면…… / 마슈 : 중앙에 있는 저 건물이군요. / 모리어티 : 흠. ……진입해 보겠나? / 단테 : ……그건 너무 만용을 부리는 거 아니야……? 만약 저 건물이 결계라면 함정에 뛰어드는 꼴이잖아. / 모리어티 : 내 견해는 달라. 저 건물이야말로 메두사의 둥지일 거야. 즉 저곳에 쳐들어가 메두사를 쓰러트리면 만사 해결이지! ───이렇게 알기 쉽고 그러지 않을까? / 이대로 가만히 있어도 별 수 없지 / 카독 : 그렇지. ……둘로 나눠지자. 단테, 모리어티, 나랑 같이 행동해 줘. 마슈랑 메타트론, 그리고 (플레이어). / 우린 저 건물에 갈게 / 카독 : ……알겠어. 우린 떨어진 곳에서 낌새를 살피며 무슨 일이 생기면 급행할게. 문제는 연락 수단인데…… / 메타트론, 부탁해도 될까? / 메타트론 잔느 : 으, 귀찮아. 귀찮은 데다 주력 분야가 아니야……. 으음─…… 연락 수단이라 해도…… ……막 빔 같은 그걸로 빛을 낼까……? / 그럼 그걸로 가자! / 메타트론 : 대응이 건성이야─! 뭐, 됐어. 빨리 끝내고 늘어져야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5 폭력권 마을 / 마슈 : 그럼 제가 앞서 진입할게요. 결계일 경우, 위험성이 폭등하니 제가 안전을 확보할 때까진 여기서 대기해 주세요. / (끄덕) / 마슈 : 그럼─── 갈게요! / (쿠우우우우) / 마슈 : 큭───!? / (이 중압은…… 마력을 흡수당하고 있어……! 함정───!) / (쉬이익) / 마슈 : ……! 하아압! / (패앵) / 마슈 : (이건…… 즉시 철수해야겠어……!) / 메타트론 잔느 : 마슈, 시간이 걸리는걸. / (무슨 일이 생겼나……?) / 마슈 : 마스터! 여긴 괜찮아요! 문제없어요! / 메타트론 잔느 : 오, 마슈네. 괜찮은가 봐. 가 볼까─. /. 다행이야…… / 메타트론 잔느 : ───하? / 어……!? / 마슈 : 큭……! (빨라! 그리고 이 버거운 느낌……!) / 마슈!? / 마슈 : ───어!? 마스터, 어째서 여기에 / 메타트론 잔느 : 어, 마슈가 부르지 않았어……!? / ??? : ───어머, 좋아라. 서번트가 두 기, 죄인이 한 명. 메두사, 하는 수 없으니 우리도 도와줄게. / ??? : 그렇지. 얘, 거기 너. 내 성대모사, 어땠니? 꽤 비슷했지? / 에우리알레랑…… 스텐노……! / 마슈 : (형세 불리……. 지금은 마스터와 함께 일단 탈출을───) / 메두사 : 그렇게는 못 합니다. / 입구가 봉쇄됐어……! / 메타트론 잔느 : ……. ……흐응. 함정에 감쪽같이 당한 게 아니꼽고…… 서번트 두 기랑 인간 한 명을 손쉽게 먹이로 삼을 수 있을 거라고 얕보인 것도 열받아. / 메타트론 잔느 : 고르곤 세 자매. 겁에 질려 기면서 자비를 청하라. 나는 주의 옥좌, 주의 위광을 기록하는 자. 즉 대천사 메타트론. / 메두사 : ……! / 메타트론 잔느 : ───고로, 여기서 신벌을 내리겠다. 자, 간다! ……. ……. / 메타트론 잔느 : ……피곤해졌어……. / 조금만 더 힘내!! / (배틀) / 마슈 : 야아아아아아아압! / (타앙) / 메두사 : ……. ……. 함정은 완벽하게 발동했습니다. 그렇건만, 당신들은 그걸 뒤집으시는군요. 분하지만 패배를 인정하겠습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6 에우리알레 : ……난 인정하기 싫어, 메두사. 저건 반칙 아니야? / 스텐노 : 그러게, 나(에우리알레). 하지만 이제 와서 따져도 의미가 없어. / 에우리알레 : 뭐, 이쯤이 빠질 때인가. 자, 영웅답게 목을 칠래? 아니면 무성의하게 영핵을 쑤실래? / 아니, 그건─── / 스텐노 : 어머. 이단 여신에게 자비를 베풀 수는 없는 노릇이지? 너희, 바른 자의 편이잖니? / 그건─── / 마슈 : ……. ……. / 메타트론 잔느 : 시끄러워, 너희. 동정을 사려 하는 건 자유인데, 먼저 손을 댄 건 너희지? 이기면 우릴 잡아먹고, 지면 목숨 구걸인가. ……구질구질해도 살려 하는 건 좋아하지만, 그건 인간에 국한한 거야. 난 용서하지 않겠어. / 에이, 잠깐 참아 봐 / 메타트론 잔느 : ……응? 어, 설마. / 일단 대화를 나눠 보자 / 마슈 : ……네! 그렇죠. 이야기를 들려 주실 수 있을까요! / 메두사 : 작은언니. 어떻게 할까요……. / 에우리알레 : 에휴, 그 덩치로 뭐 하나 아는 게 없니! / 메두사 : 힉, 죄송해요……. 그, 그래서 어떡해야 하죠───? / 에우리알리 : 그건…… 뭐, 그거지. 대화를 나누자고 하니까…… 나누면 되지 않을까? 네가. / 메두사 : 어, 제가요……!? 저는 사냥감이랑 대화하는 취미는 딱히 없는데요……. / 메타트론 잔느 : 반성을 안 하고 있어, 이 세 자매. ……역시 해치울까? / 에이 에이…… 참자 참아! / 카독 : 무사해, (플레이어)!? ……무사한가, 보네……. / 메타트론 잔느 : 늦었어, 너희. 그 너덜너덜한 꼴을 보니 사정은 대강 파악이 되지만. / 카독 : 그래. 제3계제 천사 5마리에게 습격당했어. ……원래는 이 세 자매를 토벌하기 위한 용도일걸. / 용케 이겼네!? / 모리어티 : 아니…… 이기진 못 했어. 진 건 아니지만…… 이기진 못 했지. / 단테 : ……철수했을 뿐이야……. 이유는 불명이지만─── / 메두사 : ……철수했다고요? / 카독 : 너희가 고르곤 세 자매야? 아니 잠깐. 살아…… 있어? / 메두사 : 네. 패배한 건 확실합니다만. / 스텐노 : ……어머, 그래도 잠깐 기다리렴. 거기 셋, 천사에게 손을 댔지? / 단테 : 음…… 공격당했거든……. ……정당방위임을 주장하고 싶어……. 그러고 싶은데……. / 에우리알레 : 천사들은 제5계제 정도까지라면 몇 번 격퇴했는데─── (못난 동생(메두사)이) 제3계제라면 미지의 세계인걸. / 스텐도 : 그뿐만이 아니야, 나(에우리알레). 철수했다잖아, 천사들. 그렇다면─── / 카독 : 그래, 아마도…… 우린 한꺼번에 한 방 먹은 거야! / (쿠우우우우우우우우) / 마슈 : 이…… 중압은…… 마스터! / 메타트론 잔느 : ───이런. 위험한 녀석이, 왔어. / 위험한 녀석이라니!? / 메타트론 잔느 : 상품천사, 여섯 장의 날개를 지닌 채 타오르는 뱀. 얼굴을 가리고, 발을 가리고, 남은 두 장으로 하늘을 나는 자. 밤낮 구분 없이 주를 거룩하시다며 찬송하는 불의 천사. ───제1계제. / 제1계제……! / 메타트론 잔느 : 아마 1:1로는 나라도 못 이겨. / 에우리알레 : 결계 다시 쳐! / 메두사 : 네, 넵! / (쿠우우) (우수수) / 마슈 : 이건…… 외부의 공격……!? / 메두사 : 큭……! 죄송합니다, 큰언니. 이쪽은 오래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요……! / 스텐노 : 으음─…… 저기, 거기 너희. 부탁할 게 하나 있는데. 괜찮겠니? / 카독 : ……대강 짐작은 되는데, 뭐야? / 스텐노 : 협력하지 않겠니? 아마 천사의 목적에는 우리뿐만이 아닌 너희도 포함되어 있을 것 같거든. 메두사도 너희 때문에 다쳐서 온전히 싸우지 못 하고. / 카독 : 아─…… 먼저 공격한 건 너희인 데다, 주민을 닥치는 대로 덮치던 것도 너희 아냐? / 에우리알레 : 죄인이 몇 명 죽든 간에 우리가 알 바 아니야. 애초에 그 녀석들이 우리를 먼저 덮친 게 잘못이지. ───지옥에서까지 용사의 신부가 되어야 한다니, 싫어 죽겠거든. / 모리어티 : 흠. 그만한 사정이 있었단 건가. 그 관리자들, 일부러 말을 안 했군. / 단테 : 음…… 말을 안 한 이유가 뭐일 것 같아, 모리어티? / 모리어티 : 글쎄. 여신, 천녀, 그런 작자들의 사고는 내 전문 분야가 아니야. 당장은 말이지! 악의만큼은 없을 거라고 빌고 싶군. / 악의는 없을 거야 / 모리어티 : 음? 그걸 알겠나? / 감이지만 / 카독 : 뭐, 지금 그 문제는 뒤로 미뤄 둬. 제1계제─── 그 천사를 쓰러트리기 위한 작전회의를 개시하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7 (우수수수) / 카독 : 아─…… 이 건물, 얼마나 더 버틸 것 같아? / 메두사 : 체감이지만 10분은 못 갈 겁니다. / 카독 : 충분해. 젠장, 오디세우스가 있으면 좋은 작전을 생각해 줬을 것 같은데. 여기에 있는 건 사실상 전원이 전술의 초짜다 보니……. / 에우리알레 : 무례하긴! / 메두사 : 제 말이 그렇습니다. 인간이란 것들은 왜 이리 시건방진 걸까요. / 카독 : 그럼 뭐 생각나는 거 있어? / 메두사 : 아니요, 딱히 없습니다. / 카독 : ……뭐, 그런 거지. (플레이어), 일단 협공이 무난할 것 같은데, 어때? / 여기서 방위, 밖에 나가서 공격? / 카독 : 맞아. 밖에 나가서 천사를 공격하는 사이드와 이 결계 내부에서 요격하는 사이드로 나눠져서…… 적을 잘 번롱하는 거야. ……잘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 메타트론 잔느 : 괜찮지 않겠어─? / 마슈 : 네. 작전으로는 문제없을 거예요. 현재 저희가 가능한 전력이리라 봐요. / 카독 : 다른 의견은………… 없나. 그럼 공격 사이드와 방위 사이드를 정하자. 방위 사이드에 고르곤 세 자매는 확정이야. 공격 사이드에 확정된 건 메타트론. / 메타트론 잔느 : 하는 수 없나……. / 카독 : 이제…… 단테랑 모리어티, 공격 사이드여도 되겠어? / 모리어티 : 물론이지, 카독. / 단테 : 후후…… 고비인걸……. / 카독 : (플레이어)는 마슈랑 함께 행동해 줘. 난 방위 사이드에서 지시를 내릴게. 여기까지 헤쳐 나온 콤비니까 분리시키는 건 손해지. 마슈는…… 어느 쪽이 좋을까? 공격 사이드야도 방어 사이드여도 문제는 없겠는데……. / 마슈, 공격 괜찮겠어? / 마슈 : 물론이죠, 마스터. 그럼 함께 공격 사이드에 참가할게요. / 카독 : 남은 시간은 5분인가. (플레이어), 뭐 할 말은 있어? / 다 함께 살아남자……! / 에우리알레 : 어머. 그 『다 함께』에는 우리도 포함되어 있어? / 그런데? / 에우리알레 : ……흐응, 그래. / 메두사 : 그렇습니까. 그럼 우리도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 보겠습니다. / 스텐노 : ……. ……. / 마슈 : 그럼 여러분. 밖에 나가죠. 나가는 즉시 단숨에 공격해요. / 모리어티 : 그래, 기계 장치 톱니바퀴 천사. 장기전이 아닌 단기 결전밖에 길이 없지. / 모리어티 : 우리의 주요 전력은 마슈 키리에라이트, 그리고 메타트론 잔느. / 둘은 서포트를 부탁할게 / 모리어티 : 알겠어. 자네들이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우리가 지원하지. / 메타트론 잔느 : 좋았어. 그럼 제1계제랑 싸워 볼까. ……아─, 이건 역시 전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겠네. 이런 말을 일단 해 보겠는데…… 지금까지 은근히 제대로 전력을 발휘하고 있었으니, 큰 차이가 없어도 화내지 말아 줘─. / 화 안 낼 거야, 해 보자! / 메타트론 잔느 : 오─. / (배틀) / 메타트론 잔느 : 이걸로…… 끝, 이다아아아! / (털써억) / 메타트론 잔느 : 허억…… 하아…… 대체 뭐지 이…… 더럽게 튼튼한 내구도는…… / 마슈 : 네, 네…… 온 힘을 다 썼어요……. / 더 이상 움직이기 싫어…… / 메타트론 잔느 : 마스터도…… 뛰어다니면서 지시하느라…… 고생했어……. / 모리어티 : 지원을 맡던 우리도…… 죽는 줄 알았어……. / 단테 : 헬로 월드. ……안 좋은 소식하고 매우 안 좋은 소식이 하나씩 있는데…… 후후……. / 모리어티 : ……안 좋은 소식은? / 단테 : 후후…… 우리는 상당히 한계인가 봐……. 이 이상의 전투 행동은 불가능할 거야……. / 모리어티 : 그래. 그건 안 좋긴 하지. 그래서─── / 단테 : 매우 안 좋은 소식이 뭐냐면. 우리는 제1계제를 얕보고 있었어. 조금 열심히 한 것 가지곤─── 이길 수는 있어도 쓰러트릴 수는 없어. / 마슈 : ……. ……. / 메타트론 잔느 : 재생은…… 아니, 안 하고 있네……. / 모리어티 : ───그래. 즉 저건 단순하게 죽지 않은 거야. 믿기질 않는군. 메타트론의 보구가 직격했을 텐데. 이 공격은 물리적인 의미로 따지자면 이 세상의 웬만한 걸 싹 날려 버릴 위력이었어. ……그걸 순수한 내구력만으로 버틴 건가. 단순하게 생물…… 아니 생물은 아니지만…… 전투종으로서의 기초부터가 달라……! / 단테 : 후후…… 제3계제 이상은…… 아마도…… 톱 서번트라 불리는 자들에 필적할 것……. ……그렇게 생각했는데…… 착각이었어……. 제1계제는 그걸…… 능가하고 있어……. 후후…… 솔직히 무서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8 메타트론 잔느 : 그나저나…… 이를 어쩐다……. / 메타트론 잔느 : 어? / 메타트론!? / 메타트론 잔느 : ……몸이…… 안 움직여…… 왜……? / 모리어티 : 보구 두 발째는 불가능한가? / 메타트론 잔느 : ……미안…… 못 해……. 마력이…… 고갈됐나 봐……. 조금은 더 갈 줄 알았는데……. / 모리어티 : 마슈 키리에라이트. 자네는 어떻지? / 마슈 : 저는…… 괜찮, 아요. / 아니, 마슈도 더는 힘들어……! / 마슈 : 아뇨, 여기서 버티지 않으면 이 앞의 지옥도 넘을 수 없을 거예요. / 마슈 : 반드시 처치하겠어요……! / 모리어티 : 멈추게, 마슈 키리에라이트! / (마슈 돌진) / 마슈! / 마슈 : 하아아아아아아압! / (패앵) / 단테 : 으음…… 방금 일격은 강렬하지만…… / 마슈 : ……!? / 단테 : ……역시 보구, 심지어 상당한 랭크가 아니면 완전히 파괴하긴 힘들어……. / 모리어티 : 메타트론의 회복을 기다리자. 그때까진 우리가 시간을 벌어─── / ??? : 야호─. / 릴리스……!? / 릴리스 : 여어, 어째 난처한가 보길래 도와주러 왔다네. 아님 내가 있으면 방해돼? / 모리어티 : 지옥에서 천사를 본단 게 딱 이건가. ……아니, 이래저래 딴판인데……. 지옥에서 마녀. ……일반적이군……. / 릴리스 : 아하하하하! 그건 그렇고, 키리에라이트를 물러나게 해. / 릴리스 : 저래선 오래 못 갈 거고, 거치적거리기만─── 아니, 뭐, 상관없나. 잠깐 갔다 올게─. / (슉) / (조금…… 안 좋은 예감이 들어……) / 마슈 : 야아아아아아아아압! / (챙) (패앵) / 철이 충돌하는 소리. 방패가 튕겨 나갈 때마다 내 몸이 붕괴할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적성 명칭 : 천사 제1계제 보구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투 능력은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 가슴을 불태우는 듯한 초조감. 마음을 달구는 듯한 정동. 지금까지하곤 다른 무언가. 나는 마치 쫓기고 있어서 달리고 있는 것만 같다. / 마슈 : 아직……! / 릴리스 : ───아직 같은 건 없어, 키리에라이트. / (두근) / ……아아. 쇠톱 같은 목소리가 들린다. / 마슈 : 릴리스 씨……. / (또각또각) / 릴리스 : 자, 물러나 물러나. 여긴 나한테 맡겨 놔. / 마슈 : ……사양할게요. / 릴리스 : 엥─, 왜. 쓸모없는 인간이 되는 게 무섭니? / 마슈 : ……! / (두근) / 아아, 이 사람은, / 릴리스 : 망설임이 많은 건 젊은이의 특권이지만 망설이고 있다간 마스터가 죽어. 납득하지 못 하겠으면 최소한 얌전히 있기라도 해. / 마슈 : 그건─── 제 마음이에요! / 릴리스 : 흐응. 짖는구나. 재밌는걸. / 릴리스 : 하지만 활약할 기회 같은 건 안 줄 거야─. 그래도 싸우고 싶다면 맘대로 해. / (화악) / 릴리스 : 내(私) 발목을 잡겠지만 말이야. / 마슈 : 그렇겐 안 될 거라고 약속할게요……! / 릴리스 : 그럼 그 약속을 떠안고 싸워 볼까. 즉 이번 적은 내가 아니고, 저 천사도 아니지. 키리에라이트라는 이름의 외적. 방패를 들고 끝까지 싸우는 데 성공하면─── 키리에라이트의 승리. 하지만 나는 그렇게 안 될 거라 믿고 있어. / 릴리스 : 자, 해 보자! / (배틀) / 방패가, 무거웠다. 지금까지 결코 가벼웠던 건 아니다. 하지만 이 무게는 익숙하지 않은 무게다. 마치 나에게 사용되는 걸 거부하듯이 방패가 무게를 더해 갔다. 방패가, 녹슬어 갔다. / 마슈 : 어째, 서……! / 릴리스 : 의문을 품었으니 그렇지. 어쩔 수 없어, 키리에라이트. 그 방패는 무구하지 않은 널 거절해. 넌 모든 것을 공평하게, 모든 것을 등가로 인식해야만 하건만. 넌 친밀한 누군가를 지키고 싶어 하고 있어. / 마슈 : 그건! 당연한 것…… 그래도 되는 것일 텐데요! / 릴리스 : 칼데아의 데미 서번트라서? / 릴리스 : (플레이어)랑 계약한 유일무이한 서번트라서? / 릴리스 : 그 이유를 전부 걷어 내면 넌 그 애를 안 지킬 거야─? / 마슈 : 그렇지 않아요! / 릴리스 : 그런 경우가 있어선 안 되지 않겠어? / 마슈 : ……! / (두근) / 아아. 방패가 더욱 무거워졌다. 내 대답을, 내 인식을 거절하고 있다. 그렇건만, 그 이상에 공감하는 게 힘겹다. 숨이 막힌다. 온몸이 경련하듯이 쑤신다. / 릴리스 : 이번엔 내 승리. ……승리가 맞나, 이거? 뭐, 아무래도 좋나! 되다 만 서번트 같은 건 잊어야지! / 릴리스 : 『거짓은 어둠의 딸(이샤 라아)』! / 마슈 : ……. ……. / 릴리스 : 완전 침묵. 좋아 좋아, 역시 지금 나라면 제1계제라도 거뜬히 할 만하네. 알바한 보람이 있는걸. / 릴리스 : 자, 이제 알겠지? 키리에라이트는 쓸모없지 않아. 넌 도움이 잘 되고 있어. 싸울 수 있고, 지킬 수가 있지. 하지만 넌 틀림없이 중요한 순간에 방패를 휘두를 수 없어져. 심지어 무조건 방패가 필요할 때에. / 저 사람의 말을 막막한 심정으로 듣고 있다. 릴리스는 악의적으로 나를 상처 입히지만, 그 말이 맞단 것도 이해한다. 명백한 정론에 나는 입을 닫을 수밖에 없다. 저 사람 말대로 나는 바른 위치에 서 있지 않다. 그렇기에 방패가 계속 무거워지는 것이리라. 그래도. 그래도── 나는 경계선에서 버티고 서 있겠다. / 마슈 : ……마스터께 보고드리러 갈게요. 릴리스 씨도 같이 가시겠나요? / 릴리스 : 음─…… 됐어. 아, 공적을 양보해 줄까? / 마슈 : ……사양할게요. / 릴리스 : 그래, 그럼 간다. (릴리스 퇴장) / 방패가 무거워지고 있고, 녹슬고 있다. 그래도 나는 경계선에서 버티고 서 있겠다. 언젠가 이 팔이 뜯겨 나가 방패를 들 수 없어지는 그날까지. ……어쩌면 그날은 머지않은 걸 수도 있겠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9 마르타 : 어머, 정말로 쓰러트렸구나─── 응, 아주 잘했어! / 아스트라이아 : 홀륭하군요. 제1계제 천사는 톱 랭크 서번트를 능가하는 기계체. 여럿이서 싸우긴 했어도 처치한 점은 대단합니다. / 모리어티 : 말하는 걸 보니 그 천사가 있단 것 자체는 알고 있었군? / 마르타 : 물론이죠. 그건 메타트론이 파견한 천사거든요. / 단테 : ……역량 테스트 같은 거였어……? / 아스트라이아 : 바로 그렇답니다. 신의 대행자로서의 힘을 지닌 천사들. 이를 이기지 못 한다면 지옥 순례를 마치는 건 불가능하지요. 단, 이 권역이기에 이겼다는 사정도 있습니다. 다른 권역에선 모쪼록 방심하지 마시길. / 이 권역이기에……? / 카독 : ……맞아. 그 천사, 단 한 번도 권능을 쓰지 않았어. / 마르타 : 그 천사가 지닌 권능의 힘보다 저와 아스트라이아의 권능이 더 강했기 때문입니다. ……뭐, 빠듯했지만. 제2계제 천사랑 합세했으면 힘들었을 거야. / 천사의 힘을 억눌러 주고 있었어……? / 아스트라이아 : 그럴 리가요. 그런 비겁한 짓을 할 리가 없지요. 저희의 권능은 구속의 서약. 즉─── 『힘으로 해결하라』! / 카독 : (당당하게 할 소리가 아니거든! 그래도 말론 안 하겠어!) / 단테 : 흠…… 그렇구나. 힘으로 해결……. 그래…… 깊이 납득이 돼……. / 아스트라이아 : 하고 싶은 말씀이라도 있으신지요? / 단테 : ……하하하, 그럴 리가, 하하하……. / 모리어티 : ───흠. 힘으로 해결하라는 강제를 받았기에 그 천사는 권능으로 구속하지 못 하고 자기 힘만 쓴 건가. 우리에게도 메타트론 잔느가 있었고, 그 권능예장인 단검도 있었는데……. 권능 승부가 됐으면 승산이 없었다─── 이거지. / 마르타 : ……아무튼 간에 제1계제 천사를 쓰러트림으로써 여러분의 힘은 증명되었습니다. 좋습니다. 『천칭증서』 두 장을 드리겠습니다. 아스트라이아, 괜찮지? / 아스트라이아 : 예, 물론이지요. 힘을 인정한 이상, 재정은 번복되지 않는답니다. / 마르타 : 이걸 가지고 제8권으로 가시길. 단…… 제8권에는 관리자인 일곱 명의 숙녀가 없습니다. / 카독 : 없다고……? 그럼 제9권에 있어? / 아스트라이아 : 그렇지요. 제9권에 있다고 하면 있는 셈이 됩니다. 하지만 살짝 복잡한 사정이 있어서…… 『천칭증서』를 넘기는 건 불가능할 수도 있겠군요. / 일곱 명째 숙녀는 누군가요? / 마르타 : ───성처녀. 오를레앙의 처녀. 인리소각 당시에 맨 먼저 일어서서 그 깃발을 든 최초의 재정자. / 메타트론 잔느 : ……! / 아스트라이아 : 잔 다르크. 그분이 제9권의 관리자랍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0 죄인의 전장 / 본디 제8권은 여러 죄를 지은 죄인들이 모이는 골짜기다. 최하층인 제9권에서 끝도 없이 부는 얼음 바람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고─── 악마들이 죄인들을 괴롭히며 조롱하는 곳. 그런 지옥이었다. ……그러나. 제8권은 지옥 심층에 위치하면서도 관리자가 없는 권역이다. 그 안에는 죄인뿐만 아니라 이 특이점에 혹하여 소환된 서번트가 있다. 그렇다. 일기당천의 서번트들이. 따라서 제8권은 제7권과 마찬가지로, 아니 그보다 처참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는 즉, 악마를 본뜬 마성의 괴물들과 천사, 이와 대립하는 서번트 간의 전쟁 상태를 의미한다. / ??? : 좋아─, 쏴라─! / ??? : 아하하하하! 잘한다, 잘한다─! 우익은 그대로 유지, 좌익, 나와 함께 돌격! 걱정 마, 어차피 너희 한 번은 죽은 몸이지? 그렇다면 여기서 죽어도 별 상관도 없잖아! 혼의 소멸? 천국에 못 간다고? 아아, 그럴 수는 있겠다! 하지만 뭐, 원래부터 천국에 갈 수 있으리란 기대도 안 했잖아, 너희! 자, 그럼 이젠 싸워서 죽을 뿐이지! 혹은 이길 뿐이야! / 알렉산더 : 나 알렉산더가 지옥 끝까지 함께해 주겠어! (함성) / 클래스 세이버 : 천사가 왔다─! 죽여라───! / 카독 : ……어째…… 엄청난 사태가 되어 있는걸…… / 전쟁인가─…… / 마슈 : 제8권에서 제9권으로 가려면 이 전장을 통과할 수밖에 없는데요……. / 단테 : ……으음. 힘들겠지……. / 단테 : 이 제8권은…… 원래 열 가지 죄를 심판하기 위해 열 개의 거대한 구렁이 있었어. / 마슈 : 이름이 분명…… 사악의 낭(말레볼제)이라고 하던가요? / 단테 : 흠…… 보아하니 그 구렁이 그…… 전부 평지가 된 모양이야……. 아마 서번트와의 끝없는 싸움에 의해 완전히 바뀌고 만 걸 거야……. 이곳은 이미 지옥이 아니라─── 발할라라 부르는 게 맞나. / 카독 : 북유럽 신화의 전사들이 모이는 전설의 영역이지. ……뭐, 비슷한 꼴이긴 한가. / 단테 : ……단, 서번트들은 죽으면 좌로 귀환할 뿐이지만, 죄인들은 그렇지 않아. ……죄인들은 죽으면 끝나. ……전생할 일 없이 그냥 소멸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1 카독 : 뭐, 본인들이 원하는 바라면 말릴 이유도 없지만. 자, 어떡할래? 일단 싸우는 서번트들한테 접촉해서─── / 모리어티 :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무슨 소리인가, 자네들? 서번트에게 접촉한다고? 똑똑히 말하겠는데, 그건 헛수고야. 저들은 싸우고 싶어 해. 이 제8권은 원래 살을 에는 찬바람이 휘몰아치는 지옥의 골짜기였어. ……하지만 지금은 전장의 열기가 넘치고 있지. 그리고 제8권에 혹해서 온 서번트들은 대다수가 전장에 자진 참가하여 날뛰고 있을 거야. 그런 서번트들에게 접촉해 본다 치자. 『싸워서 통과해』란 말이나 들을 게 뻔해. / 카독 : 뭐, 저 열광을 보면 그럴 만도 한데……. / 단테 : ……하지만 그럼 어떡할까? / 모리어티 : 자네들, 변호사의 정석 조크 알지? / 뭔데? / 모리어티 : 천국에 있는 천사와 지옥에 있는 악마가 한 인간을 어디로 보낼지를 두고 다투고 있었어. 천사가 자신만만하게 『주의 슬하, 법정에서 판결을 내리자』고 하니…… 악마는 비웃으며 이렇게 말했지. / 모리어티 : 『어디 한 번 해 보시지. 변호사란 변호사는 지옥(이쪽)에 다 있거든』 ……뭐, 요컨대. 우리가 교섭하는 건 날뛰는 서번트가 아닌 다른 쪽에 있단 거지. 물론 천사들에게 들키지 않고 몰래 해야 하지만. / ……좋아, 가 보자! / 모리어티 : 맡겨만 두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2 지옥의 파수꾼 : 나 원, 어떡해야 하지……. 죄인 녀석들, 아무리 베어도 끝이 없는데! 더군다나 군대 같이 조직적으로 습격하지! 또, 그 정점에 있는 건 서번트! 하물며 알렉산더라니! 말이 되냐고, 치트잖아!! 케이론 나리, 어떡해야 할까요! / 케이론 : 하하하. 유감스럽지만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천사들의 증원도 아직 멀었나 보니까요. / 지옥의 파수꾼 : 으으…… 제8권은 관리자가 부재 중이라 우리가 죄인들을 맘대로 갖고 놀 수 있어야 하는데…… 갖고 노는 걸 한참 넘어서 진짜배기 전쟁을 강제당하다니…… / 케이론 : 죄인의 처우에 관해선 발언을 삼가도록 하지요. / (웅성웅성) / 케이론 : ……음? 무슨 일입니까, 밖이 묘하게 소란스러운데요. / 부하 : 저기─…… 서번트가 찾아왔습니다. 책임자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데요. / 케이론 : 흐음. / 모리어티 : 여어 여어, 안녕하신가! 단도직입적으로 교섭을 하고 싶군. 우리는 제8권을 통과하여 제9권으로 가고 싶어. 그리고 그걸 위해선 그 생물이 필요해. 자네들 진영에 있지? 빌려 주면 좋겠어. 제9권에 단숨에 도착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용종─── 게리온을. / 지옥의 파수꾼 : ……너, 너! 다짜고짜 찾아와선! 뭘 되는 대로 떠들어!! ……케이론 선생님! 따끔하게 한마디해 주십쇼! / 케이론 : 흠, 그렇군요……. 당신의 부탁을 들어드릴 수는 있습니다만, 그래선 저희가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니 거래라 할 수가 없지요. 어떻습니까? 저희의 의뢰를 달성해 주신다면 게리온을 빌려드릴 수 있겠는데요. / 모리어티 : 의뢰 내용에 달린다고 해 두지. 알렉산더를 암살하라 같은 건 넌센스야. / 지옥의 파수꾼 : 따지는 것도 많네! / 모리어티 : 하지만 그건 불가능에 가까운 데다 해 봤자 소용없는 짓 아닌가. 알렉산더를 암살해 봤자 그 뒤에 기다리는 건 아마 알렉산더에 비견되는 책략가일 거야. 예를 들자면 카이사르. 그 친구, 분명 지옥 제2권에 있거든. 전장의 열기를 느끼면 저도 모르게 발을 들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어. / 지옥의 파수꾼 : 뭔 말도 안 되는 소릴! / 케이론 : 아니요, 카이사르가 지옥에 있는 건 확실합니다. ……오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겠군요. 어떻든 간에 알렉산더 암살을 의뢰하지는 않을 겁니다. / 모리어티 : 음, 고마울 따름이군. 그럼 우리에게 주는 의뢰는 뭐지? / 케이론 : 실은 천사에 관한 것입니다만. / 모리어티 : ……. ……. / 어, 어땠어? / 단테 : 후후…… 보아하니 실패야……? / 모리어티 : 아, 아니. 그런 건 아니야. 그런 건 아닌데……. 응, 의뢰 내용은 클라이언트의 입으로 다시 들려 달라고 해 볼까. / 케이론 : 여러분, 반갑습니다. 켄타우로스족의 일원, 케이론입니다. / (케이론……!?) / 케이론 : 다른 성배전쟁에서 조우했을 수도 있겠으나 그건 됐다 치고. 여러분께 드리는 의뢰는 천사의 오류 수정입니다. 이곳에 파견된 천사들은 전부 제6계제~제4계제 천사……. 결코 약하지는 않지만 권능도 쓰지 않고 그저 싸울 뿐입니다. 심지어 전투도 그게…… 똑바로 못 하지요. / 모리어티 : ? 그 천사는 보이는 그대로 기계 장치인데. 못 하는 게 있을 수가 있나? / 케이론 :예. 저희도 그 점이 의문입니다. 저희의 명령은 들어 주지만 무슨 오류라도 있는 건지─── 갑자기 엉뚱한 방향을 보기도 하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 공격을 날리기도 하고, 급정지 하나 싶으면 피아 구분 없이 날뛰기도 하여……. / 모리어티 : 그걸 우리가 수정해 주면 좋겠단 거군? / 케이론 : 예. 보수는 게리온 탑승 허가입니다. / 모리어티 : ───(플레이어), 어떡하겠나? / (수락할 수밖에…… 없나!) / (끄덕) / 모리어티 : 케이론, 알겠어. 그 의뢰를 수락하지. ……단,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어. 또, 의뢰를 달성하지 못 할 가능성도 있으니, 그 경우에는 다른 의뢰를 고려해 주면 좋겠군. 괜찮겠나? / 케이론 : 흠. 의뢰를 달성할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 그렇게 하지요. 그럼 좋은 소식을 기대하겠습니다. / (케이론 퇴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3 카독 : 즉 의뢰는 천사들의 오류 수정인가……. 이봐, 이거 괜찮은 거 맞아? / 모리어티 : ───음. 글쎄! / 메타트론 잔느 : 천사들은 천사들에 의한 네트워크 기능을 보유하고 있을 테니…… 추방형을 당한 셋은 힘들지 않을까? / 그렇게 되나 / 카독 : 그럼 우리는 멀리서 동향을 살피며 천사들의 조정에 협력해 보기로 할까. / 모리어티 : 좋아. 그럼 바로 천사들을 만나러 가 보지. / 천사 : ───. ───. / 모리어티 : 으음,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니 아주…… 아주 으스스해! 자, 케이론에게 지령을 받았을 텐데, 우리가 자네들의 교육 담당이야. ……이거, 들리는 거 맞나? / (천사 끄덕) / 모리어티 : 흠, 들리는 모양이군. 그럼 제군, 우선 역량을 보여 주겠나. 제4계제부터 제6계제까지 1기씩 앞으로 나와 주게. / 모리어티 : (명령은 닿고 있어. 내 의도를 오인하고 있지도 않아. 여기까진 순조로운데……) / (천사삼바) / 모리어티 : 옳거니만! 글렀어! / 메타트론 잔느 : 공격 방법을 이해하지 못 하나? / 모리어티 : 아니, 그렇다기보단…… 공격 대상을 오인하는 건가……? 아마 초기불량 같은 거겠지……. / 단테 : 음…… 여기에 있는 게 전원 초기불량이라고? / 모리어티 : 그럴 리는 없을 거라 보지만…… 아니, 예를 들어 공장에서 생산했을 경우, 생산 라인에 문제가 있으면 전부 불량품이 되나. / 메타트론 잔느 : ……다른 가능성도 하나 더 있을 것 같아─. / 모리어티 : 호오? / 메타트론 잔느 : 아까도 말했는데, 천사들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그 안에는 상류와 하류가 있고, 제1계제 천사로부터 정보를 송신받는 식이야. ……그리고 거기에는 중계 지점이 되는 천사가 있어. 1기의 천사가 정보를 수신하여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천사들에게 송신하고 있을 텐데…… / 모리어티 : 그렇군. 그 과정에서 정보 송신에 에러가 발생한 건가. ……하지만 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지? / 메타트론 잔느 : 으음…… 해당 천사를 재기동시키면 에러가 뜨는 정보가 재구축될 수도 있어. / 모리어티 : 해당 천사에 특징은 있나? / 메타트론 잔느 : 외장에 별다른 특징은 없을 텐데……. 정보를 천사들에게 송신하기 위한 마력방출 같은 기능이 있을 거야. ……한없이 힘을 뺀 보구를 쓰면 혼란에 빠져서 정보를 송신할 수도 있지 않을까? / 모리어티 : 흠, 그건 즉시 실행하기로 하고─── 재기동인가……. (정보 송신에 에러가 발생하여 오류가 생기는 거라면─── 그 정보란…… 즉……) 단테, 부탁할 게 좀 있어. 케이론에게 이 천사가 온 게 언제인지 물어봐 주겠나? / 단테 : ……? 알겠어. / (잠시 후) / 단테 : ……물어보고 왔어……. ……케이론의 설명에 따르면 이 천사들이 온 건…………. / (잠시 후) / 모리어티 : ……역시 그렇군. / 단테 : ……역시? 모리어티 : 천사들이 에러를 일으키는 원인은 아마 그 친구들 때문이야. 그렇단 건 즉─── ……흠, 좋아. 우선 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 보지. 재미있는 사태가 될 것 같아. / 카독 : 천사들이 에러를 일으키는 원인이 우리라고? ……뭐, 그럴 수도 있나. / 하지만 그게 대체 무슨……? / 모리어티 : 우선 단순한 사실이 하나. 천사를 재기동시킬 경우, 자네들 셋은 맨 먼저 공격당할 거야. 변장한 채로 멀리 떨어져 있으면 문제가 없을 수는 있는데…… / 마슈 : 그렇군요. 그럼 재기동할 때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게 이롭겠네요. / 모리어티 : 아니, 여기서 자네들에게 멋진 아이디어를 피로하지. ───한 번, 죽어 보지 않겠나? / 마슈 : 주, 죽는……다고요? / 죽은 척? / 모리어티 : 감이 좋군. 정답이야! / 카독 : 즉 죽음을 위장하잔 건가……. 잘 풀릴까? / 모리어티 : 신중을 기해 목을 절단하려 드는 타입이라면 일이 골치 아프게 돌아가겠지만…… 그 천사들은 어디까지나 기계적이야. 죽었다고 인식하면 그 이상의 공격을 하진 않을걸. / 카독 : ……하는 수 없지. 내 마술이 조금은 쓸모가 생기나. / 단테 : 흠…… 죽음을 위장함으로써 추적을 중단시키고, 의뢰도 달성……. 잘 풀린다면 그렇단 거지만…… / 모리어티 : 잘 풀릴 거야. 나를 믿어 주게! / 카독 : ……어떡할래, (플레이어)? 솔직히 말해서 난 큰 매력을 느끼는데. 지금까지 내내 쫓겨 다녔잖아……. 다소나마 한 방 먹이는 셈이 될 거야. / ……해 보자! / 모리어티 : 좋아! 그럼 우선 약화된 보구 준비지. 이건…… 쓸 수만 있다면 누구든 상관없군. / 메타트론 잔느 : 다른 서번트가 해 준다면 편해서 좋은데…… 힘들겠다면 내가 할게─. / 부탁할게 / 메타트론 잔느 : 응. / 모리어티 : 그리고 자네들의 죽음을 어떻게 위장하느냐인데…… 천사의 생태를 고려하자면…… 응, 대역이 필요하겠군. 우선 아무 마수를 사냥해 보지. / ……대역? / 카독 : 난 파악했어. 찝찝한 작업이 되겠는걸……. / (배틀) / / 모리어티 : 됐어. 그럼 카독. / 카독 : 그래. / 모리어티 : 가공해서 가짜 시체를 만들어 주게. 자네, 할 수 있지? / 카독 : 그럴 줄 알았어, 그래도 너희도 거들어야 한다! / 나도!? / 카독 : 당연하지. 네 시체잖아! / (잠시 후) / 메타트론 잔느 : 징그러. / 지, 지쳤어…… / 마슈 : 꽤 혹독한 작업이었죠…… / 카독 : 익숙해지면 안 되는 짓이겠지만, 지금은 마음을 비워서라도 완성시키는 게 맞지. ……그렇게 돼서 3인분 시체가 완성됐어. / 모리어티 : 좋아. 그럼 작전을 개시해 보지. 어디 보자. 작전명─── 『엔젤 폴』이라 해 둘까! / 단테 : 후후…… 다르게는 『타천계획』이라고 부르자……. / 메타트론 잔느 : 작전명이 필요해? / 필요해 / (끄덕끄덕) / 카독 : 아니 필요 없지. 성공 실패 여부랑 상관없이 금방 끝날 텐데.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할게─. 보구…… 한정 출력……. / 메타트론 잔느 : 3, 2, 1…… 얍─! / (삐비비비빅) / 메타트론 잔느 : 공격에 대한 정보를 송신하려 하는 건…… 저거야. 모리어티, 저 녀석─. / 모리어티 : 그래, 명백히 여타 개체와 거동이 다르군! 좋아, 재기동시키지! / 모리어티 : 이 안전장치를 해제한 뒤에 레버를 당기면…… / (텅) (셧다운) / 모리어티 : 자…… 이걸로 잘 풀리면 좋겠는데…… / 단테 : 후후…… 재기동은 성공한 모양이야……. 그럼 마슈……. / 마슈 : 네, 네. / 마슈 : 적성 반응, 확인했어요! ……천사, 이리로 오고 있어요! / 모리어티 : (플레이어), 이제 자네들에게 달렸어! 막…… 적절하게 죽어 주게! / 하고 싶은 말은 알겠는데 표현이 영 뒤숭숭해! / (배틀) /천사 : ───. ───. (천사들 퇴장) / 카독 : ……잘 풀렸나……? / 모리어티 : 적어도 천사들은 납득하고 떠난 모양이군. 음, 결국은 기계 장치 천사. 공격하여 그 자리에 시체가 남으면 그 시점에서 천사들의 판단은 종료돼. 유전자나 마력 잔재 같은 것의 조사를 하려 하지도 않아. 천사들은 의심을 품는 일이 없어. 속는다는 사고가 없기 때문이야. 단, 자네들의 모습을 확인하면 즉시 명령을 전환하여 공격할 테지만 말이야. / 뭐, 아무튼 간에…… / 단테 : ……천사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어. ……그리고 너희는 죽은 걸로 간주되었지. 크크…… 잠깐 동안이겠지만 죽음을 위장해서 안전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을 거야……. / 카독 : 자고 있을 때도 쫓기는 것 같아서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으니 말이지.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오늘은 느긋하게 쉬도록 해. / 카독 : 그러도록 할까. / 모리어티 : 나는 케이론에게 보고하고 오지. 보수인 게리온도 확인해 둬야겠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4 하베트롯 : 마슈, 잠이 안 와? / 마슈 : 하베트롯 씨. ……네, 아직 잠이 안 와요. / 하베트롯 : 싸울 때 방패가 녹슬었지? 그건…… / 마슈 : 네. 제 추측인데…… 저는 방패에게 거절당하는 것 같아요. 방패를 쓰지 않아도 싸우는 건……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치명적인 허점이 돼요. 그러니 되돌아가야만 해요. / 하베트롯 : 되돌아간다고? / 마슈 : 네. 당초의, 상정되어 있던 위치로. / 하베트롯 : 모든 존재와 사상을 등가로 여기며 모든 결과를 평등하게 보는 그런 거 말이야? / 마슈 : ……네. / 하베트롯 : ………………. / 마슈 : 저도 알아요. 그건 불가능해요. 저는 이미 알고 말았으니까요. 하지만…… 되돌아가야만 해요……. / 하베트롯 : 그건 누군가가 강제해서 그런 거야? 그래야만 영웅이다. 그래야만 실더로 있을 수 있단 식으로. / 마슈 : 아뇨, 그렇지는─── 않아요. / 하베트롯 : 그럼 지금 생각하진 말자. 자기 안에서 답이 하나로 정해져 있는 자문자답은 좋지 않아. 바르지만 좋지 않은 것이야. / 마슈 : 바르지만…… 좋지 않은 것……. / 하베트롯 : 그건 지금까지 거쳐 온 길을 부정하는 게 돼. 마슈도 그런 건 싫지? / 마슈 : 네, 그야 물론이죠! / 하베트롯 : 그럼 방패의 녹 같은 건 무시하자! 강도는 떨어지지 않았으니까 문제없어! 넌 실더이기 이전에 마슈 키리에라이트로서 누구보다 칼데아 애들을, (플레이어)를 잘 지키고 있거든. / 마슈 : ……고맙습니다. 무시할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지만…… 조금만 더 힘내 볼까 해요. / 하베트롯 : 응. 그래도 너무 힘을 주진 마. 기왕이면 『자신이 가능한 것』보단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 보자. / ……그렇다. 마슈는 힘내 왔다. 마스터도, 다 빈치도, 모두 다 안다. 그러니 답은 존재한다. 방패가 요구하는 공평성하곤 다른 답이. ───하지만 그건 손이 닿는 곳에는 없다. 그건…… 필시 마슈의 마음 속 어딘가에 있으리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5 모리어티 : 그럼 출발하자. 게리온을 부르도록 하지. 케이론에게 받은 피리를 쓰면…… / (삐이이이이이) / 게리온 : ───음, 단테인가. 오랜만이군. / 말하네!? / 게리온 : 나는 세계를 더럽히는 괴물이라 말하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다. 케이론에게 설명은 들었다. 제8권에서 제9권으로 가고 싶다더군. / 단테 : ……맞아. 너라면 한달음에…… / 게리온 : 그게 실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 / 전원 : ? / 게리온 : 하늘을 높이 날면 천사가 떨구러 온다. 그 왜, 그대가 저술한 지옥의 악마들─── 말레브랑케를 기억하나? / 단테 : ……물론 기억하는데…… / 게리온 : 그 녀석들, 떨궈졌다. 천사들에게. / 모리어티 : 입장상으로는 동료일 텐데, 아군에게 떨궈진 건가……. / 게리온 : 지들 말곤 하늘을 나는 걸 인정하지 않다니 그릇이 아주 작아 빠졌지. / 단테 : 어쩐지 안 보인다 했어…… 딱해라……. / 게리온 : 따라서 저공비행으로 가야 한다. 심지어 전장 한복판을. 서번트들이 한꺼번에 나를 공격하려 들 거다. 그대들은 그 대책도 해 두어야 할 거다. 범상한 서번트라면 내 비늘에 흠집 하나 낼 수 없다만…… 유감스럽게도 범상 이상의 서번트라면 내 비늘은 흠집이 생긴다. / 카독 : 아─…… 화살 막이의 가호 같은 게 있으면 돼? / 게리온 : 그래, 그게 바람직하지. 어떤가, 짚이는 바는 있나? / 있나? / 카독 : 메타트론의 단검으로 결계를 치면 되지 않을까? / 메타트론 잔느 : 음─, 뭐─, 가능은 한가. / 게리온 : 좋다. 그럼 다들 타라! / (부웅)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결계 칠게─. / 게리온 : 오오, 이거라면 문제없겠군. 그럼─── 목적지는 제9권, 지옥 최하층! 영원빙결의 황야, 코퀴토스! 간다! / (부우우우우우) / 클래스 세이버 : 우오오오오! / (패앵) / 지옥의 잡귀 : 키에에에엑! / 클래스 세이버 : 젠장, 천사들이 개입해서 하던 대로 싸울 수가 없어……! / (포효) / 클래스 세이버 : ? 뭐지? / 알렉산더 : ……오! 저건 게리온이야! 세계를 더럽히고 무기와 성을 파괴하는 용종! 자, 누구 토벌할 자는 있어!? 나 알렉산더가 포상을 줄게! / (함성) / 마슈 : 아, 알렉산더 씨께서 선동하시는 모양이에요! 화살이 날아와요! / (피피핑) / 게리온, 속도 올려 줘! / 게리온 : 그러마! 흐읍! / 카독 : 좋아, 이대로만 가면……! / 메타트론 잔느 : 결계가 파괴됐어─! / 카독 : 하아!?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 단테 : ……서번트의 보구! / 마슈 : 네, 저도 확인했어요. 클래스 아처. 저건……! / 알렉산더 : 오오, 역시 대단해! 숲의 현인, 로빈 후드! / 로빈 후드 : 지옥에 소환되어서까지 하는 짓이 이거일 줄은 몰랐지만 말입죠. 또 숲의 현인 소리 하지 마. 뭐, 파견된 몸으로선 일처리를 똑바로 해 보실깝쇼! / 알렉산더 : 응응. 너의 그런 점, 나는 깊이 신뢰하고 있어! 자, 게리온을 떨궈서 드래곤 슬레이어의 전당에 들어가 보자! / 로빈 후드 : 예입 예입. 그럼 어디, 이격째 가 보실까! / 마슈 : 아처, 로빈 후드 씨예요……! 마력의 집적을 확인, 보구…… 올 거예요! / 메타트론 잔느 : 게리온, 그대, 보구 맞으면 죽어? / 게리온 : 그야 죽지! 결국은 이야기에 걸친 환상종이거든! / 마슈, 부탁할게! / 마슈 : 아, 네! / 카독 : 일격이야, 일격만 막아 주면 돼! / 마슈 : 알겠어요. 마슈 키리에라이트…… 해 볼게요! / (패애애앵) / 마슈 : ───! / 마슈! / (꽈악) / M&D : 오오오오오 방패 방패 방패! / (텅) / 카독 : 메타트론! / 메타트론 잔느 : 그, 그래! / (부축) / 마슈 : 죄, 죄송해요…… 고맙습니다……. / 괜찮아? / 마슈 : 네……. ……바, 방패! 방패는 괜찮나요!? / 모리어티 : 이, 이 무거운 것 좀 어떻게 해 주게! / 단테 : ……항상 이런 걸 들고 다녔어……? ……으으…… 문과한테는…… 버거워…… 죽을 것 같아……. / 메타트론 잔느 : 문과 이과 콩나물 콤비가 깔릴 것 같으니 도와주라─. / 마슈 : 그, 그럴게요! / 마슈 : ……으. / 방금 뭔가……? / 마슈 : 아, 아뇨……!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 으, 응 / 마슈 : ……그보다 제8권은 통과한 걸까요. / 게리온 : 그대가 밀려난 화살 일격 이후로는 공격이 뚝 끊기더군. 이대로라면 무사히 통과할 것 같다. / 마슈 : 다행이네요……. / 게리온 : 헌데 제9권, 코퀴토스에 산 자를 데리고 관광 가다니. 단테. 스승(마에스트로)이 되려는 건가? / 단테 : 음…… 그분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긴 힘들지……. 나는 그저…… 전력으로…… 임할 뿐이야……. / 게리온 : 흠. 뭐, 그대의 자유지. 나는 게리온, 언젠가 세계의 적이 되는 존재이니 말이야. / 알렉산더 : 아아, 아까워라 아까워라. 게리온이 갔어. 마지막 일격, 힘을 뺀 거 아니야? / 로빈 후드 : 그럴 리가, 전력이었습니다요. / 알렉산더 :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나! 좋아, 그럼 제4계제 천사를 일기토로 쓰러트린 자에게 포상을 주겠어! 자, 누구 있어!? / 로빈 후드 : 고용주의 감이 좋으니 바늘 방석이 따로 없구만. 그나저나…… 게리온에 사람이 타고 있길래 무심코 힘을 빼고 말았는데…… 그런 약한 화살을 막는 것조차 꽤 위태위태했지, 그 아가씨.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6 게리온과 헤어진 일행은 살을 에는 공기를 견디며 걷고 있다. 그곳은 그야말로 허무가 펼쳐진 황야였다. 말라붙은 대지는 잿빛 콘크리트처럼 한없이 무기질적. 초목 없이 뭔지 모를 넝마만이 펄럭펄럭 휘날리는 광경은 빈사의 인간을 방불케 한다. 이따금 얼어붙은 인간이, 혼이 없는 육신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기도 하다. 혹은 절반이 무덤처럼 파묻혀 있다. / 카독 : 진짜로…… 아무것도 없네……. / 마슈 : 네……. / (왠지…… 숨이 막혀……) / 적도 없다, 위기도 없다. 위험한 것은 무엇 하나 없다. 그러나 제1권부터 제8권까지를 지나온 (플레이어) 일행이 보기에도 제9권은 몹시 기이하며 혹독하다.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죽음조차도. 허무, 암흑, 말로. 그런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제9권은 원형 황야. 바깥쪽부터 중앙을 향해 네 원으로 구분된다. 제1원 카이나, 제2원 안테노라, 제3원 톨로메아, 그리고─── 중앙, 제4원 주데카. 일행은 주데카를 향해 걸어나가고 있다. 지옥, 제9권 코퀴토스. 그곳은 사람의 죄, 그 최하층. / 카독 : 하아……. / 마슈 : ……. ……. / (이 길이 맞는 걸까……) / 모르겠다. 모르겠지만 걸을 수밖에 없다. 방해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으며, 포기할 이유도 없다. 서번트들도 말이 없다. ───아니, 그게 아니다. 서번트들은 어느샌가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셋은 그걸 모르고 있다. 몸을 쑤시는 듯한 찬바람을 견디며 걷는 데 급급하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7 마슈! / 마슈 ; ───! / 카독 : 이봐, 마슈! 괜찮아!? / 마슈 : ……. ……선배? / 다친 덴 없어? / 마슈 : 네, 그런데…… 저는……? / 카독 : 아니, 뭐가 뭔진 모르겠어. 걷고 있다가 갑자기 쓰러졌거든. 그리고…… 서번트들도 없어. 모습이 안 보여. (플레이어) 가계약한 모리어티와의 경로(패스)는 이어져 있지? / 괜찮아, 잘 이어져 있어 / 카독 : 빨리 합류하자. 적은 안 보이지만 위험한 상황인 건 확실해. 당장은 마슈 말고 의지할 데가 없어. 괜찮겠어? / 마슈 : ……네, 괜찮아요. 전투 행동에 지장은 없어요. / 카독 : 좋아, 그럼 가자. / 그래도 어디로 가? / 카독 : 우리의 목적은 관리자인 잔 다르크와 접촉하는 거야. 그리고 잔 다르크는 아마 제9권 중앙, 『신곡』 기준으론 루시퍼가 봉인되어 있던 곳에 있을걸. / (파삭) / 카독 : 이 바닥 말인데, 살짝 경사져 있어. 사발 같은 구조인 거지. 이대로 쭉 가면 우리는 중앙에 다다를 거야. ……추측에 불과하지만. / 마슈 : 가죠. 괜찮아요, 천사든 마수든 맡겨만 주세요. / 카독 : 그, 그래. / (마슈, 의욕이 넘치는 건가?) (그래도 뭔가……) / 마슈 : 자, 마스터. 출발하죠! / 카독 : ……일단 가 볼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8 카독 : ……. ……? / 카독 : ……환각인가. / 아나스타샤 : 맞아, 카독. 나는 한낱 환각, 그건 너도 그렇지 않을까. / 카독 : 아아…… 나 자신이 환각이라고? / 아나스타샤 : 맞아. 너는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잖아? / 카독 : 철학적인 이야기인걸. ……그렇지, 난 틀림없이 죽었어. 하지만 그걸 네 입으로 듣긴 힘겨워. 환각, 교대해 주지 않을래? / 코토미네 키레이 : 좋다. 그럼 교대하도록 하지. / 카독 : ……환각답게 참 맘대로 되네.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래, 그렇고말고. 너는 왜 칼데아에 협력하지? 그토록 죽음이, 혹은─── 지옥에 떨어지는 것이 두려운가? / 카독 : 사후에 죄가 있는 자는 지옥에 가고, 죄가 없는 자는 천국에 가지. 국가와 종교에 따라서 죄의 기준은 달라지지만…… 만인의 구제, 혹은 도덕의 기초가 되는 사생관을 말하는 건가. 그렇지, 난…… 지옥에 떨어지는 거나 죽는 게 썩 무섭지 않아. 어릴 때는 지옥의 존재를 알고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긴 하지만. / 코토미네 키레이 : 그것 참 흐뭇하군. 하지만 마술사인 너는 이미 순진하게 지옥의 존재를 믿을 수가 없지. 단, 그건 현재를 사는 인간이라면 대부분이 다 그렇다. 그리고 대다수는 지옥이 아닌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지. 하지만 너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단 말인가? / 카독 : ……그렇게 말하니까 내가 뭔 용사라도 된 것 같네. 그거하곤 좀 다를걸. / 아소카 왕 : ───묻겠다. 카독 젬루푸스. 지옥에 떨어지는 것도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그대는 어찌하여 계속 걸어나가는 것인가. / 카독 : 그렇지─── / 계속 걸어나가고 있다, 아무리 힘겹고 괴로워도. 무슨 의미를 품고 계속 걸어나가는가. / 코토미네 키레이 : 속죄는? / 카독 : 그 의미도, 있어. / 아소카 왕 : 우정은? / 카독 : 그 의미도, 있어. / 아나스타샤 : 약속은? / 카독 : 그 의미도…… 있어. 하지만 그 약속은…… 의미 삼으면 안 될 것 같아. 그러다간 막…… 변명거리로 전락할 것 같거든. 그 녀석이 바랐기에 살아 있다. 그런 건 그 녀석한테 짐을 떠넘기는 거나 다름없잖아. / 카독(?) : 아─…… 뭐, 나라면 그렇게 말하겠지. / 카독 : 그러니 약속은 달라. 더욱, 보다…… 구체적인 설명이 가능할 거야. / 카독(?) : 그럼 그게 뭔데? / 카독 : 그건─── / 카독(?) : 좋아, 그럼 마지막 질문이야. / 카독 : 그런데 이거 사고의 정리인가. 이 지옥에서 난 나 자신과 마주하고 있는 거구만. 기가 막힌 자아 찾기지만 마침 잘됐어. 나 자신도 자각하지 못 하는 이유를 나와의 대화로 찾아낼 수 있으면 좋겠는데─── / 카독(?) : 네가 삶에 마음이 간 건 이 특이점에 오고서부터야? / 카독 : ……. ……그게…… 무슨…… / 카독(?) : 아니면─── / 카독 : ……아아, 그렇구나. 하지만 그렇다면 반드시 살아남아 주겠어. 그 대답은 인간이라서가 아닌 마술사로서의 긍지이기 때문이야. 그러니 그만 사라져도 돼. 난 이 이상 죄를 직시할 필요가 없어. / (환각 소멸)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9 마슈 : 어? 마스터? 카독 씨? / (휘이이이이) / 마슈 : ……설마 떨어진 건가요……!? 맙소사─── / (키이이이이이) / 이건…… 환각인 걸까, 꿈인 걸까. 혹은 누군가의 공격인 걸까. 뇌리에 아른거리는 그 사람의 얼굴을 고개를 저어 지웠다. / (또각또각) / ……정기검사 시간인 걸까. 다가오는 스태프의 얼굴을 멍하니 보았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 스태프 분들의 얼굴은 다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람은 본 적이 없다. / 스태프(?) : 눈을 돌려선 안 됩니다. / 마슈 : ……네? / 스태프(?) : 당신은 방패를 드는 것에 의하여 평상시의 수십 배를 넘는 부하를 받고 있습니다. 휘두르기만 해도…… 들기만 해도 격통이 일 테지요. / 마슈 : ……. ……. / 스태프(?) : 근육은 끊임없이 단열되고, 신경은 너덜너덜해집니다. 데미 서번트의 육체이기에 수복도 빠르지만, 그 통증에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적응이 안 되겠지요. 그래서. 언제부터 아파지기 시작했습니까? / 마슈 : ……. ……제7이문대쯤……부터예요……. / 스태프(?) : 그분의 말을 들은 이후로군요. / 테페우 : 마슈. 차이는 존재합니다. 생기고 마는 것입니다. 생명은 동등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당신과 친밀한 이의 불행을 모르는 이의 불행보다 슬퍼해도 됩니다. 여러분은 자신과 이어진 것, 자신을 빛나게 하는 것을 추구하셨습니다. 그렇기에 인류는 번영했지요. / 마슈 : 맞아요. 저는 그 말씀이 옳다고 생각해요. 그건 테페우 씨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이 아니에요. 제 마음과 확실하게 포개지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저는─── 칼데아의 모든 분들을, 마스터를 좋아해요. 그래서 차이가 있음을 이해했어요. 이해하기에 이르렀어요. 하지만…… / 스태프(?) : 방패가 이를 거절하듯이 무거워졌지요. / 마슈 : 네. 저는 제 마음을, 테페우 씨의 말씀을, 옳다고 믿고 있어요. 하지만…… 방패는, 방패는 그렇지 않다고 해요. / 스태프(?) : 당연합니다. 그 방패는 원탁의 기사 중에서 가장 고결한 영웅, 갤러해드가 맡긴 것. 갤러해드야말로 성배전쟁 최강의 재정자. 엑스트라 클래스에 관위(그랜드)는 존재하지 않지만, 있다고 가정하면…… 필시 갤러해드가 그럴 테지요. 그랜드 룰러, 갤러해드. 당신은 그 방패를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공평해야 하는 것이 의무임을 명심하십시오. / 마슈 : ……. ……. / 스태프(?) : 만인에게 박애를, 만인에게 처벌을, 만인에게 재단을. 천칭은 좌우의 무게를 재는 것입니다만─── 처음부터 천칭이 기울어 있다면 그건 천칭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 합니다. / (벌떡) / 마슈 : 그래도! 저는! 저는 공평해지고 싶지 않아요! 다른 분들은…… 마스터는! 저랑 같단 말이에요……! / 스태프(?) : ……그렇기는 합니다. 당신과 당신 곁의 사람들은 공평하고자 하나, 진정으로 공평할 수 없습니다. 친밀한 이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바라는 어디에나 있는 인간들이니까요. 하지만 그건 하나의 결론을 도출하는 것으로 이어지지 않겠습니까? / 마슈 : ……하나의 결론이요? / (치직) / 릴리스 : 만약 네가 방패를 들 수 없어진다면 선량한 그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거야. / 릴리스 :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싸울 수 없어졌다. 그러니…… 널 안전한 곳에 둬야겠다! 애지중지, 고이고이. 누구도 상처를 입힐 수 없도록, 공주님처럼! / 마슈 : ───그, 건.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 릴리스 : 하지만 안 돼─. 넌 싸워 나가야 해. 팔이 부러져도, 피를 토해도, 눈을 후벼파여도, 그 몸이 다신 낫지 않을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 릴리스 : 인리를 위해서 싸워 나가도록 해. 그게 맞지 않겠어? 넌 원래 죽을 목숨이었어. 그 시간신전이 골이고, 해피 엔딩이었어. 그럼 그 뒤는 여생 같은 거잖아. 싸울 이유나 동기, 모티베이션, 그딴 시답잖은 건 다 제쳐 두고 말이야. / 릴리스 : 봉사하고 봉사하고 봉사하고 싸우고 싸우고 싸우고 그리고 또 봉사해야 해, 평생토록 미래영겁 영원히. / 릴리스 : 너한테 딱 맞는 직업 아냐? 세계 구하는 거 익숙할 테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30 (잠시 후) 카독 : 그런데…… (플레이어). 넌 아까 환각 봤어? / 안 봤는데? / 카독 : 그렇구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31 마슈 : 혹시 카독 씨도? / 카독 : 도라는 걸 보니 마슈도 봤구나. / 마슈 : 네. 그 환각은…… / 카독 : 뭘 봤는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는데, 내가 본 건…… 사고의 정리 내지는 죄의 정리 같은 거라 외부의 간섭 같은 건 아니었어. / 마슈 : 죄……라고요. / 카독 : ……그래. 화제를 이어가는 셈이 되는데…… 마침 잘됐지. 마슈, (플레이어). 너희한테 말해야만 하는 게 있어. / 마슈 : 네? / 갑자기 뭐야? / 카독 : 뭐, 걸으면서 들어 줘. / 카독 : 난 크립터로서 죄를 지었어. 내 이문대(로스트벨트)로 범인류사를 덧칠하려 했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칼데아를 습격했어. / 그건…… / 카독 : 그래, 긍정하든 부정하든 일단 들어나 줘. 내가…… 우리가 했다는 점. 그건 사실이거든. 매우 핵심적이고, 중요한 사실이야. 난 러시아에서 너희한테 졌어. 전력을 다해 싸웠지만 졌지. 그 뒤로 난 언제 죽어도 후회는 없단 생각을 하고 있었어. 올림포스 때도, 트라움 때도, 믹틀란 때도. 어느 때든 말이야. / 마슈 : 그건 좋지 않아요, 카독 씨! / 맞아! / 카독 : 내 얘길 들으라니깐─. 그렇게 생각했는데 말이지. 그건 이미 과거가 됐어. 난 살 거야. 그 순간이 올 때까지. 반드시 살아남겠어. 그건 다른 누굴 위해서가 아닌 카독 젬루푸스를 위해서야. 그리고…… 내 서번트를 위해서지. 그러니 마슈, (플레이어). 약속해 줘. 그 순간이 올 때까지 난 반드시 살아남겠어. 그러니…… 그 순간이 오면, 날 말리지 말아 줘. 그건 반드시 필요한 거거든. / 그건…… 죽는단 뜻이야? / 카독 : 아마도. / 마슈 : ……말릴 수 있다면 말릴 것 같아요. / 카독 : 괜찮아, 말리지 못 할걸. 말릴 수 있다면 이런 얘긴 안 해. / 죽어도 싫어. / 카독 : 그래, 싫구나……. 응, 너라면 그렇게 말하겠지. 하지만 말을 해 둬야겠더라. 전해야 하는 게 많이 있거든. / 마슈 : 그게 뭔가요? / 카독 : 앞으로 필요한 거 전부 다. 그렇지, 예를 들면……. 마술 관련 지식이 부족하지. 마슈도 기초는 있지만 심부까진 파고들지 않았고. 물론 배운다고 해서 일류가 되진 않아. 애당초 나부터가 삼류거든. 단, 역시 아는 거랑 모르는 건 반응에 차이가 생기니 말이지…….. / 엥, 뜬금없이 공부 타임? / 카독 : 맞아. 인생은 뭐든 간에 공부야. ……싫은 내색해도 소용없어. 제발 참아 줍쇼 같은 소릴 해도 안 먹혀. 머리에 주입해 놔. 잘 들어, 우선─── / 지옥 최하층, 『신곡』에서 루시퍼가 있다고 하는 그곳을 향해 셋은 걷고 있다. 때로는 웃고, 때로는 질린 표정을 지으며, 흔하디 흔한 친구처럼. 카독은 어깨의 힘을 뺐다. 결말은 정했다. 이젠 어떻게 거기에 착지할지만 남았다. 생각해 보면, 의미에 구애되는 일생이던 것 같다. 살아 있는 의미, 싸우는 의미, 지키는 의미, 생각하는 의미……. 어쩌면 그런 걸 훌훌 털어버린 그 너머에 소중한…… 진실과 같은 것이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난 필요 없어. 그런 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32 마슈는 모르겠다. 꿈에 나온 릴리스의 말처럼 싸워 나가야 하는 걸지. 혹은 모든 걸 내다 버리고 도망쳐야 하는 걸지. 어느 쪽도 택할 수 없고, 택하고 싶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제자리에 머무를 수도 없다. 그리고 그 고충을 남에게 떠넘길 수도 없다. 오로지 혼자서, 자기 자신의 힘으로만 극복할 수 있다. ……어느 쪽을 택해도 비참한 결말이 될 것 같다. 릴리스는 싸우라고 했다. 모두는 싸워 달라고 했다. 그래서 싸우는 건가. 그래서 받아들이는 건가. 마슈는 역시 뭐가 뭔지 알 수 없어졌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33 (휘이이이) 카독 : 바람이 센데…… 게다가 이건…… / 마슈 : 네. 강한 마력이 느껴져요. 이건…… 서번트예요. / 잔느……? / 카독 : 아니…… 다른가 봐. 저길 봐. / ??? : ───여어, 이런 지옥에 무슨 볼일이냐? 놀러 온 건 아닐 거 아니야. 아니면 굳이 시체라도 만나러 왔냐? / 마슈 : 원탁의 기사, 모드레드……! / 모드레드 : 앙? 뭐야. 날 아는 건가. ……뭐 됐어. 아무튼 다시 묻는다. 무슨 볼일이냐. / 관리자를 만나러 왔어 / 모드레드 : 헤에, 관리자를 말이지……. / (척) / ……마슈 / 마슈 : 네. / (척) / 모드레드 : 정답이야. 난 여기 파수꾼이거든. 그 왕에게 반역한 막돼먹은 기사니까 지옥 최하층에 딱 맞는다 이 말이지! 간다! / (배틀) / 모드레드 : 칫───! 너 인마! 그 방패, 우리 원탁이잖아! 갤러해드 놈이 뭐라도 불어넣었냐!? 그래도 뭐, 아주 무거워 보이는데 그래! 그걸 완벽히 다루려면 사람 같지 않은 초월성이 필요하거든 그런 걸 한낱 인간이 해낼 턱이 있나! / 마슈 : ……! / 모드레드 : ……칫! / 마슈 : 하아, 하아, 하아……! / (풀썩) / 마슈! / 마슈 : 저는…… 괜찮, 아요……! / 모드레드 : ……젠장. 김이 샜어. / (탱그랑) / 카독 : (검을 거뒀어? 중단이 아니라…… 정지인가) / 모드레드 : 좋아, 만나러 가. 아─, 아니 잠깐. 거기 실더만 좀 남아 봐라. / 마슈 : 저 말인가요……? / 모드레드 : 거기 둘은 서번트가 아닌가 보지만, 이 앞에 마수나 고스트 같은 건 없어. 가기만 할 뿐이라면 아무 문제도 없지. 아─, 혹은 배신의 기사가 하는 말은 못 믿겠냐? / 아니, 믿을게 / 모드레드 : 그, 그래. 그렇게 단언하니까 쑥스러운데…… 뭐 됐나. / 카독 : (플레이어). / ……먼저 가자 / 카독 : 알겠어. / 마슈 : ……네. 알겠어요. 먼저 가 주세요. 금방 따라잡을게요. / (플레이어, 카독 퇴장) / 모드레드 : 여어, 갤러해드. 공평무사한 네가 누구 편을 들 줄은 몰랐다. / 마슈 : ……? / 모드레드 : 아니 다른가…… 맞나? 넌 그 방패를 맡겨진 거지? 그럼 넌 갤러해드의 대리야. 마음엔 안 들지만. / 마슈 : 저는…… 저는 그 사람의 대리가 아니에요. / 모드레드 : 앙? / 마슈 : 갤러해드 씨처럼 공평무사한 태도로 모든 걸 재단할 수가 없어요. / 모드레드 : 남게 하길 잘했네. 재밌을 것 같구만, 자세한 사정을 설명해 봐. / 마슈 : 저는─── / (잠시 후) / 모드레드 : 방패가 무겁다고. 뭐, 하긴 그 방패는 갤러해드의 정신성을 반영한 것. 지랑 사상이 달라지면 무거워질 만도 한가. / 마슈 : ……. ……. / 모드레드 : 아예 방패를 버리는 건 어떠냐? / 마슈 : 그럴 수는 없어요! / 모드레드 : 어째선데? / 마슈 : ───맡겨진 걸 함부로 버릴 수는 없으니까요. / 모드레드 : 과연 그 이유가 단가 모르겠네? 뭐, 마음대로 해. 것보다 묻고 싶은 게 있어. / 마슈 : 네? / 모드레드 : ───갤러해드는 이 특이점에 있냐? / 마슈 : ……네……!? 아, 아뇨…… 죄송해요, 그건 모르겠는데요……. / 모드레드 : 그게…… 난 네가 갤러해드의 마스터거나 서번트이겠거니 했거든. 맞다면 한 방 쥐어박아 줄까 했지. / 마슈 : 왜 때리시려는 건가요? / 모드레드 : 아니꼬와서. / 마슈 : ……네? / 모드레드 : 원탁을 맡겨진 게 아니꼬와. 이 자리에 본인이 없는 것도 아니꼽고. 생전엔 때릴 기회가 없었거든. 한 번쯤은 해 두고 싶었어. / 마슈 : 막무가내시군요……. / 모드레드 : 지옥에 떨어진 죄인이잖냐! 좋아, 묻고 싶은 건 다 물었어. 얼른 가. / 마슈 : 아뇨, 잠시만요. 저도 대신에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어요. ……갤러해드 씨께선 어떤 분이셨나요? / 모드레드 : 갤러해드가 어떤 놈이었냐고.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어. 그래도 괜찮겠냐? / 마슈 : 네. / 모드레드 : 갤러해드는 과묵하고 냉정한 놈이었고…… 아아, 그리고 사물을 부감해서 보는 타입이었어. 여기에 있는 천사를 자칭하는 징글맞은 에너미에 가깝겠네. 기계적이었거든. / 모드레드 : 멸사봉공 같은 수준이 아니야. 그놈은 처음부터 인간다운 욕구가 없었어. 그렇기에 절대적인 공평성을 지니고 있었지. 소름이 끼칠 정도로 말이야. ……그래도 지 아빠인 랜슬롯한테만큼은 아주 살짝 눈살을 찌푸렸던 것도 같은데…… 별 생각이 없는 것처럼도 보였어. 나라면 함 쥐어팼겠지만. 뭐, 그런 놈이었어. / 마슈 : 인간 같지 않은 절대적인 공평성……. (역시 갤러해드 씨께선 그런 분이셨나? 하지만 나는…… 이미 그렇게는 못 될 것 같은데……) / 모드레드 : 그러니 결국 그것도 옳은 건 아니었을 거야. / 마슈 : ……네? 어, 어째선가요. 갤러해드 씨께선 바르신 것 같은데요? / 모드레드 : 바른 삶이었다고? 뭐, 그렇긴 하지. 브리튼의 미래보다 공정함을 택했거든. 지 신조에 모든 걸 바쳤어. 바른 삶답게 브리튼을 망하게 뒀다 이거야. / 마슈 : 아─── / 모드레드 : 아아, 물론 전적으로 그 녀석 탓이진 않아. 애초에 내가 있었으니 말이지. 그 녀석 한 명이 행동했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였냐 하면 결말은 똑같았을 수도 있어. 하지만─── 행동하지 않았지. 그런 선택을 했단 사실이 중요해. 넌 어떠냐, 실더. / 모드레드 : 넌─── 갤러해드처럼 공평한 재정자(룰러)로서의 길을 갈 거냐? / 마슈 : ……. ……. / 모드레드 : ……뭐, 난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만. 자, 얼른 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34 하베트롯 : 나라의 미래보다 공평함을 택했다고……. / 그렇다면…… 그렇다면 괜찮다. 마슈는 결코 그렇게 되지 않는다. 마슈는 이미 깨달았으니 말이다. 친밀한 이, 소중한 동료, 그런 걸 모조리 버리는 여자애가 아니다. 아아, 안심했다. ……안심했지만, ───어째설까. 방금 전에 들은 말이 묘하게 걸린다. 모드레드가 한 말 중에서 무언가─── 놓치고 있는 게 있는 것 같다. / 마슈 : 서둘러 가 보죠, 하베트롯 씨. / 하베트롯 : 으, 응. 그래, 가자! / 하지만 그건 산들바람처럼 희미한 예감에 불과하여 금방 잊어버리고 말았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35 마슈 : 마스터, 카독 씨! / 카독 : 오, 마슈. 얘긴 마쳤어? / 마슈 : 네. 그보다 어쩐 일이신가요? 이런 데서 멈춰서시다니……. / 카독 : 목적지에 도착했거든. 일단 저걸 봐 줘. / 마슈 : ……? / 마슈 : ……저기에 계시는 건…… 잔느 씨!? / 카독 : 역시 그렇구나. 『신곡』에서 지옥 밑바닥에서 얼음 속에 갇히는 건 루시퍼…… 신을 거역한 타천사라고 하는데. 여기에 있는 건 성녀 잔 다르크. ……메타트론 입장에서 범인류사 편을 드는 잔 다르크는 배신자에 해당하는 걸 수도 있겠어. / 마슈 : ……마스터, 카독 씨. 저…… 뒤에 보이는 건 뭔가요. / 빛이 스며들고 있나……? / 카독 : ……대체 뭘까. 미안, 무슨 기시감이 들긴 하는데…… 생각이 잘 안 나. / 마슈 : 저도 살짝 걸렸을 뿐이라…… 나쁜 게 아니리란 생각은 어렴풋이 드는데요. / 카독 : 일단 불러 볼까. (플레이어) 구면이라면 일단 부탁할게. / 잔느───! / 잔느 : ……. ……. ───손님이 오다니 별일도 다 있군요. 제9권, 지옥 최하층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카독 : (염화인가……) / 잔느 : 여러분께선…… 아아, 칼데아 분들이군요. 어쩐 일이십니까? / 혹시 기억이 있어……? / 잔느 : 네, 흐릿하게나마 기억합니다. 오를레앙에서 용과 싸웠고, 시간신전에서 깃발을 들기도 했지요……. 하지만 재판 과정 중에 저는 저의 죄를 이해했습니다. / 카독 : 죄……? / 잔느 : 범인류사에 가담한 죄와 또 하나의 죄. 저는 그 속죄를 위해 이 얼음 속에 몸을 던졌습니다. / 마슈 : 죄……라고요? / 잔느 : 범인류사를, 프랑스를 구하기 위하여 저는 깃발을 들고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시간신전에서 영웅들에게 호소했지요. 후회는 없습니다. 저는 몇 번을 소환되더라도 여러분을 도와드렸을 겁니다. 하지만…… 아무리 옳게 보이더라도, 죄는 죄입니다. 저는 범인류사만을 보고 말았습니다. 다음 세대를 염려하지 못 했지요. 메타트론의 주장은 잔혹하지만 설득력은 있었습니다. 새로운 범인류사를 지켜보기 위하여 메타트론은 모든 걸 바칠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구인류인 저는 옛 범인류사를 위해 기도를 바쳐야 하지요. 속죄하기 위하여, 기원하기 위하여. / 그래서…… 또 하나의 죄는? / 잔느 : 메타트론 잔느의 죄입니다. / 카독 : ……! / 잔느 : 메타트론은 현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범인류사의 숙청을 결의했습니다. 그건 비록 신의 서기로 칭송받는 메타트론이라 해도 죄에 해당하는 행위. 그 점은 메타트론 본인도 깊이 이해하고 있을 겁니다. 메타트론은 다음 세대 인류를 지켜보고, 그걸 마치면 속죄에 몸을 맡길 테지요. 그 어떤 기쁨, 그 어떤 슬픔, 그 어떤 분노 없이. 방대한 남은 시간을, 그저 속죄의 기도에 바칠 겁니다. 그 죄를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다면 저 또한 여기서 벌을 받는 의의가 있습니다. / 카독 : (젠장, 골치 아프네. 메타트론의 죄는 우리한테 유리한 재료가 되어야 했을 텐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36 괴롭진 않아? / 잔느 : ……선량한 분이군요, 당신은. 하지만 크게 힘겹게 여기지는 않습니다. 괴로움과 고통은 제 안에선 살아가는 데 빼놓을 수 없는 것. 여러분을 도와드릴 수 없는 점이 가장 괴롭지만─── 그 또한 제가 받는 벌일 테지요. 혹시 저를 동료로 삼으시려 했다면 죄송할 따름입니다만……. 아무래도 아닌가 보군요. 무엇을 원하여 이곳에 오신 겁니까? / 『천칭증서』를…… / 잔느 : 천칭증서……입니까. 그렇군요, 하긴 제가 가진 것이 마지막 한 장. 이게 있으면 메타트론 잔느에게 다시 재판을 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을 겁니다. ……좋습니다. 드리지요. / 그래도 괜찮겠어? / 잔느 : 물론입니다. 저의 기도는 저만의 것. 저항하는 여러분께 강제할 것이 아닙니다. 또, 여러분의 희망은 서번트로서 최대한 헤아려야 하지요. / 뭐 부탁할 건 없어? / 잔느 : 없습니다. 저는 그저 이곳에서 기도를 이어 나갈 뿐입니다. / 우리 서번트가 어디로 갔는진 알아? / 잔느 : 그분들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앞으로 보냈습니다. 메타트론 잔느가 잘라 낸 【나태】의 메타트론도 있더군요……. 만약 법정에 임하신다면 그 메타트론의 증언 또한 중요하게 작용할 겁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37 카독 : 괜찮겠어? 넌 일단 메타트론 편인 것 같은데. / 잔느 : 특정 누구의 편이지는 않습니다. 제 안에선 범인류사와 메타트론이 개척하려 하는 미지의 인류사가 똑같이 소중하거든요. / 마슈 : 그건…… 공평함인 건가요. / 잔느 : …아니요, 아닐 겁니다. 이건 공평함이 아닙니다. / 어? 안개가…… / ───어느샌가 주위가 뽀얗게 물들어 있었다. 계시와 같이 목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가까이에 성녀가 서 있는 듯한 기척이 느껴진다. / 잔느 : 마슈 키리에라이트라고…… 하셨죠. 당신 또한 룰러 클래스에 이르려 하시는 겁니까? / 마슈 : 아뇨, 저는…… 저는 그저 공평하고자 할 뿐이에요. / 공평하고자 하지만 그러지 못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참 미숙하다. / 잔느 : 사람이 살아 있는 이상, 불공평은 끊임없이 생겨납니다. 불공평의 괴로움, 슬픔을 짊어져야만 하지요. 공평하고자 하는 건 그 고통을 짊어지지 않으려 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마슈 : ───. ───. / 잔느 : ……마슈. 당신에게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있습니다. 현재 당신으로선 발견하지 못 하는 또 하나의 선택지가. / 마슈 : 또 하나의……? / 잔느 : 하지만 그건 더욱 괴로운 길이 될 겁니다. 저는 그 선택지가 있단 걸 알면서도 현재의 당신을 좋게 여깁니다. 공평하게, 냉철하게, 냉정하게. ……죄송합니다. 이게 바로 불공평한 시점이란 것이겠지요. 아주 잠깐이나마 당신과 대화를 나누어서 기쁩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 시간의 최첨단에 있는 당신. 그 결단, 그 선택이…… 어떤 것이 될지라도, 저는 모든 걸 긍정하겠습니다. / 마슈? / 마슈 : 죄송해요. 잠시 멍해져 있었나 봐요. / 잔느 : 제가 드릴 말씀은 전부 드렸습니다. 이 이상은…… 역시 불공평해지겠지요. / 즉 이만 헤어질 시간이야? / 잔느 : 그렇지요. 아쉽긴 해도…… 이만 헤어져야 하겠습니다. 칼데아 여러분, ───여러분께선 정말로 잘 싸우셨습니다. 바른가 아닌가가 아닌 그 안에 자신의 의지가 있었는가 없었는가. 제가 보기엔 그게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그럼…… 다녀오시지요, 여러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38 그래서…… 또 하나의 죄는? / 잔느 : 메타트론 잔느의 죄입니다. / 카독 : ……! / 잔느 : 메타트론은 현 상황을 안타깝게 여겨 범인류사의 숙청을 결의했습니다. 그건 비록 신의 서기로 칭송받는 메타트론이라 해도 죄에 해당하는 행위. 그 점은 메타트론 본인도 깊이 이해하고 있을 겁니다. 메타트론은 다음 세대 인류를 지켜보고, 그걸 마치면 속죄에 몸을 맡길 테지요. 그 어떤 기쁨, 그 어떤 슬픔, 그 어떤 분노 없이. 방대한 남은 시간을, 그저 속죄의 기도에 바칠 겁니다. 그 죄를 조금이라도 덜어 줄 수 있다면 저 또한 여기서 벌을 받는 의의가 있습니다. / 카독 : (젠장, 골치 아프네. 메타트론의 죄는 우리한테 유리한 재료가 되어야 했을 텐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39 메타트론 잔느 : 아, 나타났네─. / 메타트론! / 모리어티 : 어디에 가 있었나, 자네들! 떨어지는 바람에 엄청 불안했거든! / 단테 ; 아무래도…… 잔 다르크 짓인가 봐. / 카독 : 우리한테 할 얘기가 있었나 보더라고. 협력을 얻을 가망은 없었지만…… 『천칭증서』를 무사히 얻었으니 문제는 없어. / 모리어티 : 좋아! 이걸 보여 주면 죄인인 나도 저 도서관에 액세스할 수 있을 테지. 왜냐하면 천칭증서. 일곱 명의 관리자들에게 인정받았다는 증거니까 말이야. 적어도 문전박대를 당하진 않겠지. 그나저나 그건데. 나, 이로써 지옥을 왕복한 게 돼. 대단한걸 그래! / 단테 : ……뭐 나도 2회차지만……. / 메타트론 잔느 : 굳이 겨룰 필요는 없지 않을까. / 모리어티 : 그래서, 잔느와 무슨 대화를 나눴나? / 메타트론과 잔느의 죄 이야기를 / (잠시 후) / 모리어티 : 그런가. ……골치 아프군. 메타트론의 탄핵 재료가 하나 줄었나.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하지. 지금은 이 증서를 가지고─── / 도서관 관리자 : 또 왔나. 무슨 볼일인가. / 모리어티 : 프톨레마이오스. 이걸 보게! 지옥의 관리자인 일곱 명의 숙녀, 이들에게 받은 『천칭증서』야. / 프톨레마이오스 : 호오……. 그럼 보도록 함세. / (팔락팔락) / 프톨레마이오스 : 음, 진품인가. 허나 이걸 보여 줘서 뭘 하겠단 건가? / 모리어티 : 이건 최소한 우리 일행이 지옥의 관리자에게 인정받았단 증명이 되지? / 프톨레마이오스 : 그렇지. / 모리어티 : 그럼 다시 열람할 권한을 얻을 수 있지 않겠나? 얻을 수 있지? / 프톨레마이오스 : ……. ……. / 모리어티 : 잘 부탁드립니다! / 프톨레마이오스 : 후후. 뭐 좋네. 그만한 벌칙은 받은 모양이니. 그래서, 무엇에 액세스하고 싶은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40 모리어티 : 이 특이점의 모든 법률서! / 프톨레마이오스 : 법률서인가. 해당하는 서적의 서가 번호는 D-3부터 D-9까지일세. 허나─── 자네들은 서적을 열람할 권리를 얻었지만,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지 여부는 실력에 달렸네. / 전원 : ? / 프톨레마이오스 : 열람하려면 서적에 인정받을 필요가 있단 뜻일세. 뭐, 건투를 빌지. / 카독 : 건투라고 했지, 이 사람. / 했지─…… / 프톨레마이오스 : 지옥의 서적이니 그야 뭐…… 움직이지 않겠는가. / 모리어티 : 움직이는 건가……. 에잇, 끝까지 와서도 귀찮게 돌아가는군! 하지만 이렇게 되면 어쩔 수 없지. 다들, 가자. 서적을 흠씬 패 주고 복종시키는 거야! / 뒤숭숭하네 참! / (배틀) / 모리어티 : 좋았어─, 해치웠어. 흐하하하하, 내 앞에서 설설 기어라, 법률서! / 프톨레마이오스 : 도서관에선 너무 날뛰지 말게나. / 모리어티 : 넵. ……그렇게 돼서 법률서를 손에 넣었어. 나와 단테는 잠시 여기에 집중해야 해. / 빌릴 순 없어? / 프톨레마이오스 : 미안하지만 그건 불가능하네. 내가 허가해도 이 도서관 자체가 서적의 반출을 인정하지 않지. / 모리어티 : 뭐, 그런 사정이야. 자네들은 우리 일이 끝날 때까지 잠시 쉬도록 하게. 지옥 최하층이지만 말이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41 카독 : 별 생각 없이 밖에 나와 봤는데…… 춥지 않아? 참고로 난 추워. / (끄덕끄덕) / 카독 : 그치! 애당초 지옥 최하층이잖아, 여긴. 왜 우리가 따뜻한 도서관 밖으로 나와서 미련하게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건데. ……돌아갈까. / 메타트론 잔느 : 그래. 돌아가자 돌아가자. / 프톨레마이오스 : 참고로 바깥은 춥다네. 지옥이니 말이지. / 실감하고 왔어요 / 프톨레마이오스 : 그거 다행이군. / 카독 : 식량은 아직 남아 있던가. 어디 먹을 장소를 찾아보자. / 프톨레마이오스 : 식사라면 여기서 해도 괜찮네. 서적을 열람하지 않는다면 더럽힐 일도 없지. / 카독 : 그럼 먹어 둘까. 썩 맛있지도 않지만. / 『그라나트』의 식사가 그립지 / 카독 : 그러게. 직접 만들어야 할 때도 있었지만 그건 그거대로 즐거운 경험이었어. / 메타트론 잔느 : 돌아가면 생강구이 해 줘. / 마슈 : 레시피는 완벽히 외웠으니 재료만 있으면 문제없이 만들 수 있을 거예요. / 메타트론 잔느 : 오오, 기대된다. 빨리 돌아가고 싶은걸. / (잠시 후) / 메타트론 잔느 : 흐아아아……. / 나태? / 메타트론 잔느 : 나태 나태. 거기 영감님. 뭐 지루한 책 있어? 펼치기만 해도 읽는 이를 잠재워 줄 법한 거. / 프톨레마이오스 : 그렇다면 이 저주의 서는 어떤가? 펼치는 즉시 자네를 후두려 팰 테니 잠들게는 해 주네. / 메타트론 잔느 : 됐거든. / 카독 : 모리어티랑 단테가 재판에 필요한 서적을 독파할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 / 프톨레마이오스 : 서적을 읽는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네만…… 뭐, 꼬박 하루는 걸릴 테지. 숙박하겠나? / 기꺼이요! / 프톨레마이오스 : ……그래도 숙박용 시설이 없어서 말이지. 바닥은 딱딱해서 자기에는 부적절해. / 카독 : 의자를 2개 붙여서 침대로 쓰면 돼. 시계탑에서도 시험에 쫓기는 학생들이 그러더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42 마슈 : 닥터도 작업이 밀렸을 때는 자주 그러셨죠……. / 그랬지 그랬어 / 카독 : 너희 입에서 로마니 아키만 얘기가 나오다니 별일인걸. 아아, 아니…… 미안, 말실수를 했지. / 마슈 : 아뇨, 괜찮아요. 닥터 이야기를 무조건 피하는 건 아니지만…… ───닥터 이야기를 하면 가슴속에 있는 기억이 흐려질 것만 같아서 그래요. / 카독 : ……그렇구나. / 마슈 : 레프 교수…… 게티아가 설치한 폭탄 때문에 스태프 분들도 많이 돌아가셨죠. 그 중에는 저도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는 분이 계셨어요. 하지만…… /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은 흐려져 간다. 이름만큼은 기억에 남아도, 목소리와 얼굴 등은 불필요한 정보라는 것인 양 흐려지고 있다. 나는 이를 몹시 슬프게 느낀다. 하지만─── 이 슬픔은 친밀한 이를 잃은 슬픔인가. 그렇다면 이 슬픔 자체가 불공평인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닥터의 성함을 말로 하기가 주저된다. 그 사람의 존재 자체가 내 불공평의 증거인 것처럼 느껴져서. / 카독 : 기억에서 흐려져 가는 건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 거잖아. / 메타트론 잔느 : ……내 생각도 그래. 마슈, 기억하는 게 힘들기 때문에 사람은 슬픈 일을 잊어 가는 거야. 언제까지고 슬픈 채로 있으면─── 죽은 자가 산 자를 해치는 가해자가 되고 말아. / 마슈 : 그건……. / 쭉 슬픈 채로 있어도 된다. 닥터의 기억을 평생 남길 수 있다면. / 프톨레마이오스 : 아─…… 편치 않은 분위기일 때 미안하네만……. 시간상으로는 슬슬 잘 시간대일세. 부디 좋은 꿈을 꾸기를. / 카독 : 그런 시간인가. 그럼 난 이 의자를 쓸게. / 다들, 잘 자 / 카독 : 그래, 잘 자. / 메타트론 잔느 : 좋았어─, 자자 자자. / (드러눕) / 마슈 : 마스터도 쉬어 주세요. 저는…… 잠시 더 일어나 있으려고 해요. / 마슈, 잘 자 / 마슈 : 네, 안녕히 주무세요. 마스터…… 아뇨, 선배. / (플레이어 취침)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43 프톨레마이오스 : 자네는 안 잘 건가? / 마슈 : 저는 데미 서번트니까요. 조금 안 자는 정도로는 별 지장이 없어요. / 프톨레마이오스 : 그런가…… 데미 서번트였나. 어쩐지 진명을 들어도 지식이 없다 했네. 문제가 안 된다면 자네의 영기에 융합해 있는 서번트의 진명을 물어봐도 되겠나? 그 방패를 보면 대강 짐작은 되지만, 확인차 말일세. / 마슈 : 네. 저한테 방패를 맡겨 주신 서번트는…… 갤러해드…… 원탁의 기사 갤러해드예요. / 프톨레마이오스 : 역시 그런가. 원탁의 기사 중에서 가장 고결한 남자. 그자와 대화를 나눠 본 적은 있나? / 마슈 : 아뇨. 메시지 같은 게 전해진 적은 있지만, 대화는 한 번도……. / 프톨레마이오스 : ……갤러해드라는 남자는 모든 면에서 고결하네. 그런 갤러해드가 자테를 위해 힘을 맡길 줄이야……. 자네에게 공감한 것일는지. 혹은……. 그자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일는지. / 마슈 : ……그건……. / 프톨레마이오스 : 하하, 지적 탐구심으로 주절거렸을 뿐이라네 신경 쓰지 말게나. 허나 내 생각건대, 자네는 난문을 품고 있군. / 마슈 : 하지만…… 답은 제가 생각하는 것과 동떨어지고 말았어요. / 프톨레마이오스 : 답이란 건 진실이 아니라네, 마슈 키리에라이트. / 마슈 : 진실이…… 아니라뇨? / 프톨레마이오스 : 그리고 진실이 항상 바를 거라는 보장은 없지. 그 진실이 자네의 고통이 된다면 자네는 그보다 불확실한 것에 눈길을 주어야 하네. 그러고서 자네는 선택해야 해. 진실인가, 이상인가를. / 마슈 : ……. ……. / 프톨레마이오스 : 내가 말해도 되는 건 여기까지일 테지. 이 뒤는 자네가 생각하게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44 하늘에 스톰 보더는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절로 기가 죽는 잿빛 하늘. 살을 에는 지옥의 추위도 펼쳐진 허무의 황야도 신경 쓰이지 않는다. 진실(바름)과 이상(꿈). 그 길이 보이는 것만 같아서, / 마슈 : ……? / (쿠구구구구구) / 마슈 : (지진…… 아니, 아니야. 이건…… 설마…… 설마!) / ───더 이상은 도망칠 곳이 없다. 지옥 최하층인 이상, 어디로도 갈 수 없다. 도서관 앞에는 방패를 든 소녀 한 명이 있다. ───내모는 데 성공했다. 어디까지고 어디까지고 도망치고 도망치고 도망 다니는 걸 쫓아온 끝에 여기까지 왔다. 위장시체 아이디어는 나쁘지 않았다. 내가 직접 조사하는 예외적인 거동이 없었다면 그대로 놓쳤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나는 그자들의 죽음을 믿지 않고 추적을 속행했다. 칼데아의 그자들을 이번에야말로 소멸시키고 바른 일곱 명의 숙녀를 확정시키겠다. 여교황 요한나를 숙청한 지금, 일곱 명째 룰러에 걸맞은 서번트는 저 소녀밖에 없다. 축복을, 축복을, 새로운 재정자에게 축복을. 당신은 훌륭한 룰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 재판장 : 마슈 키리에라이트. ───놓치지 않겠습니다! / 재판장 : 개봉─── 『관장하는 것은 전지전능일지니(유니베르 이모르테르 메타트론)』. / 마슈 : 마스터, 적습이에요! 마스터……! / 재판장 : 결계 밖의 시간을 정지시켰습니다. 지금 이 세계에서 움직이는 건 우리뿐입니다. 나갈 수 없으며, 들어올 수도 없나니. 그러면 마슈 키리에라이트. 죄목 추가, 그리고 속죄의 시간입니다. / 마슈 : ……! / 재판장 : 선동죄. 당신들 칼데아의 언동 내지는 행동에 의한 여교황 요한나의 공공연한 반역……. 그자의 생명은 나의 손으로 꺾었습니다. / 마슈 : 아뇨, 그건……! / 재판장 : 관리자들에게는 독자적인 룰을 까는 것을 허가해 두었습니다. 관리자들이 지옥을 바르게 운영하는 한, 무언가를 강요하는 일은 없지요. 『천칭증서』도 독자적인 판단으로 넘겨도 된다고 미리 말해 두었습니다. 그렇다면 요한나가 반역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지요. / 마슈 : 그건─── / 재판장 : ……어떻든 간에 당신들의 행동이 요한나에게 영향을 준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는 죄입니다. / 마슈 : 죄임을 인정하더라도 지금 저는 추방형에 처해진 입장이에요. 이 이상의 벌이라면 사형 말고는 생각나지 않는데요─── / 재판장 : ───선고는 이 싸움이 끝난 뒤에. 전력을 다하십시오. 당신의 마음을 꺾어 완전히 굴복시키겠습니다. / 하베트롯 : ……올 거야, 마슈! / 마슈 : 영기외골격(오르테나우스) 환장. ……갈게요! / (배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45 마슈 : 큭……! / 하베트롯 : 마슈! / 마슈 : 괜, 찮아……요……! / 재판장 : 그러면 마슈 키리에라이트. 당신에게 속죄의 기회를 주어, 그 생명을 구제하겠습니다. / 마슈 : ? / 하베트롯 : 생명을…… 구제한다고……? / 재판장 : 자애를 품고, 절제하며, 고결한 윤리를 품으십시오. 정의의 힘을 행사하면서, 사려 깊게─── 모든 것을 공평히. / 마슈 : 그건……! / 재판장 : 새로운 재정자, 마슈 키리에라이트. 당신을 환영합니다. 그때까지 나의 태내(안)에서 편안히 지내십시오. 생각도 바뀔 테지요. / 마슈 : 무…… 무슨 짓을……!? / 재판장 : 클래스가 룰러로 바뀔 때 다시 만나지요. 그때는 녹슨 방패도 원래대로 돌아와 있을 겁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46 릴리스 : ───재판장. 잠깐 괜찮을까? / 재판장 : 릴리스? ……이 결계 안에 들어올 줄이야. 시간 정지를 감지하고 상쇄하였군요. / 릴리스 : 내 나름대로 힘써 봤어. / 재판장 : 힘쓰는 정도로 가능한 재주가 아닙니다. 기도의 결정…… 『성배의 물방울』을 쓴 겁니까. / 릴리스 : 꽤 모아 놨거든. 이쯤에서 대출혈 서비스한 거지. 그보다 말이야─. 방금 뭐 한 거야? / 재판장 : 나의 보구 중 하나를 써서 나의 태내(안)에 가두었습니다.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재정자(룰러)로 재탄생시킬 겁니다. / 릴리스 : ……흐응─. / 재판장 : 불만이라도 있습니까? 당신도 바라던 바가 아닙니까. / 릴리스 : 난 딱히 바란 적 없는데? / 재판장 : 그렇습니까. / 릴리스 : 아─, 그래도 괜찮으면 거들게 해 줄래? / 재판장 : ……무슨 꿍꿍이입니까? / 릴리스 : 못된 꿍꿍이인데? / 재판장 : 거절하겠습니다. 당신은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못 이기지 않습니까? / 릴리스 : ……하? / 재판장 : 당신은 기껏해야 메소포타미아의 악령. 아무리 신대 출신이라도 철벽의 방패를 지닌 마슈 키리에라이트에 비견될 존재가 아니지요. / 릴리스 : ……우와─, 못 하는 말이 없네. 상처 입는데─. / 재판장 : 사실입니다만. / 릴리스 :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나도 잘 갖고 있거든, 비장의 수. / 재판장 : 아무래도 좋은 부분입니다. 떠나십시오, 자비를 담아 눈감아 주겠습니다. / 릴리스 : ……뭐, 눈감아 주겠다면 기꺼이 떠나겠는데. 그럼 안녕─. / (저벅저벅) / 릴리스 : 아─…… 어떡하면 좋지. 태내에 감추는 건 반칙이잖아! ……. ……. 태내라…… 태내라면…… 음, 그렇지 참. 아이라면 가능하잖아! 나도 참, 현자라도 되나? / (저벅) / 릴리스 : 얘 메타트론. / 재판장 : 아직도 안 갔습니까. 지금은 바쁘─── / 릴리스 : 솔깃한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47 (잠시 후) 재판장 : 결계를 해제한 겁니까. ……도서관 관리자가 한 것이로군요. / 마슈한테 뭘 했어……?! / 재판장 :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선출되었습니다. 만물 만인을 공평하게, 질서를 내걸고 정의를 행사하는 자─── 재정자 클래스에. / 카독 : 뭣─── / 재판장 : 그 다대한 공적을 통해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좌로 승격될 겁니다. ───찰나의 죽음 따위는 두려워할 필요도 없지요. / (발끈) (와락) / 카독 : (플레이어)! 진정해! 네가 덤벼서 뭘 어쩔 건데……!? / 알긴, 알지만……! / 카독 : 그래서, 우릴 추적한 걸 보니 처형 시간이 오기라도 했어? / 재판장 : ───네, 그렇습니다. / 카독 : 하지만 여긴 지옥 최하층이야. 이 이상 어디로도 못 가. / 재판장 : ───추방이라면 어떻든 간에 안주할 땅을 정해서는 안 됩니다. 당신들이 연옥에 정착해 있던 건 명백한 사실. 그렇다면 극형도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 메타트론 잔느 : ……억지를 부리긴. 그건 아무리 그래도 논리가 전혀 없지 않아? / 재판장 : 당신들을 숙청하는 건 전제이므로 논리는 있습니다. 단연코.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나의 논리에 반론하고자 한다면 더욱 엄밀하고 면밀한 논리를 요구하겠습니다만. / 메타트론 잔느 : 귀찮은 여자……. / 재판장 : 어디가 귀찮다는 겁니까. 【나태】의 요소를 잘라 낸 나에게 귀찮음이란 건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만. / 메타트론 잔느 : 그런 뜻이 아니라…… 아니, 뭐, 됐나. 아무튼 여기에 있는 모두를 죽이러 왔단 건 이해했어. 참고 삼아 묻겠는데, 그 애의 협력자도 포함돼? / 재판장 : 물론입니다. 칼데아의 협력자인 이상, 죄를 짊어지고 있습니다. / 메타트론 잔느 : 나도? / 재판장 : 당신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그건 알고 있을 테지요. 그리고 그 조건이 있어도 당신은 나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저 【나태】하기를 바라는 당신은. / 메타트론 잔느 : 음─, 뭐. 그렇겠다. / 재판장 : 그러므로 당신은 나를 멈출 수 없습니다. 따라서 싸울 필요는 없지요. / 메타트론 잔느 : 으음─, 찍소리도 안 나와. 그야말로 정론. 싸우면 진다. 지니까 싸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기진 못 해도 지지도 않는 그런 상황도 있지 않을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48 재판장 : ? / 메타트론 잔느 : 애당초 전투 같은 건 귀찮아. 그런 짓을 안 해도 난 그냥 나태한 채로─── 너랑 말을 나눌 수만 있으면 충분했어. / 재판장 : 설마. / (텅) / 모리어티 : 그래, 맞아, 바로 맞혔어, 메타트론! 지금 막, 나와 단테는 이 특이점의 법률서를 독파했지! 따라서! 지금부터 우리는 정식 변호인으로서 이 친구들 곁에 서겠어! / 재판장 : ───일곱 장의 『천칭증서』. 항소하겠다는 뜻입니까. 즉, 재판장을 담당하는 건 주이자…… 주의 대행자인 내가 되겠군요. / 모리어티 : 그래, 그렇고말고. 하지만 자네가 다시 담당한다고 해서 일그러진 판결을 내리진 않으리라 믿고 있어. 명색이 주의 대행자 아닌가. 주답게 공평한 판결을 내리도록. / 단테 : 후후…… 이와 동시에 이건 하나의 사실을 의미합니다……. 재판장, 알고 계시죠……? / 재판장 : 재판장인 나는 항소장이 제출된 시점에서 당신들에 대한 처벌을 연기해야 합니다. 재판에 이기기 위하여 변호사나 피고를 해치는 건 이 특이점에서 결코 일어나선 안 될 일. 하물며 재판은 주의 대행자인 내가 행하는 것. 나는 주의 위광을 더럽히는 짓을 할 수 없지요. 그런 뜻입니까? / 단테 : 음…… 이해가 빨라서 다행입니다. / 모리어티 : 그래서 어떡하겠나. 싸우겠나? / 재판장 : 아니요. 하지만 추방형은 아직 속행 중입니다. 현재 이 지옥보다 멀리 갈 수 없는 이상, 이는 추방형을 방해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 모리어티 : 그래서 말인데. ───사법거래를 해 보지 않겠나. / 재판장 : 당신들에게는 넘길 것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만. / 모리어티 : 있고말고. 『천칭증서』 일곱 장. 이만큼 있으면 성배에 필적하는 힘이 있어. 즉 우리는 극단적으로 따지면 이 특이점을 반파하는 것쯤은 가능하다 이거야. / 재판장 : 그런 짓까지 가능할 거라 보진 않습니다만. / 모리어티 : 글쎄. 하지만 우리 쪽에는 한 명 있지 않나? 이 특이점의 성립에 관여한 자가. / 단테 : ……네─……. 매우…… 매우 마음 아프지만…… 변호사로서 의뢰인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세계의 절반쯤은 파괴할 배짱이 있어야죠…… 후후……. / 재판장 : ……. ……. / 모리어티 : 이 친구가 끼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 / 재판장 : 그렇지요. ───이자가 끼면 미지수입니다. 본디 특이점을 지배하는 측의 서번트. 『천칭증서』를 얻어 모종의 힘이 돌아왔을 가능성은 있군요. / 단테 : 후후……. (뭐 솔직히 그런 배짱은 없지만……) / 재판장 : 하지만 당신들에게 이 특이점을 파괴할 각오가 있습니까? / 모리어티 : 없어. 하지만 각오가 없어도,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나? 자포자기라는 동기가. / 재판장 : ……뭘 원하는 겁니까? / 모리어티 : 우리는 이 『천칭증서』를 칼데아의 항소 자격을 얻는 데에만 쓸 거라 맹세하지. 그 외의 이기적인 목적, 하물며 특이점의 직접적인 파괴에는 결코 쓰지 않겠어. 그 서약을 거래 재료로 삼고자 해. 어떤가? / (전원 침묵) / 재판장 : ……좋습니다. 이 『천칭증서』로는 특이점을 파괴할 수 없다. 내가 법칙을 그리 정하겠습니다. 괜찮겠지요? 그 대신, 나는 당신들을 눈감아 주겠습니다. / 모리어티 : 그래, 그거라면 좋지! / 단테 : ……모리어티, 멈춰! / 모리어티 : 응? / 재판장 : 『법칙고정(컨클루전)』. 이 『천칭증서』 일곱 장의 사용 용도를 항소만으로 한정. ───그러면 잘 가십시오. / 모리어티 : ……아───! 거래에 천사도 포함시키는 걸 깜빡했어……! 나는 당신들을 눈감아 준다, 그 발언은 주어가 개인이라는 주장이었나! / 재판장 : 이건 당신들의 실수입니다. 추방형은 정지된 것이 아니며, 지금도 집행 중입니다. 그러면 나의 대법정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살아남는다면 말입니다만. (재판장 퇴장) / 가, 갔어……! / 카독 : 최대의 위협은 떠났지만 위험한 사태란 건 바뀌지 않았어. / 단테 : 모리어티. / 모리어티 : ───그래, 알고 있어. 이건 내 실수야! 그러니 책임지고 자네들을 도망치게 하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49 단테 : 후후…… 책임지고 후미 부탁할게……. / 모리어티 : 적진을 돌파해야 하니 선두가 낫지 않겠나? / 단테 : ……아니, 우리는 말이지……. 여기서…… 단숨에 연옥까지 도망칠 거야……. / 모리어티 : ……뭐? / 단테 : 후후…… 『신곡』을 잊었어? 나는 지옥 최하층까지 가고 나서 무슨 수로 돌아왔게……? / 모리어티 : ……아. 중력이 반전되는 곳에 있는 연옥행 회랑인가……! 하지만 잠깐. 그건 분명 루시퍼의 하반신을 향해 가야 하는 것 아니던가. 없지 않나, 여기에는. / 단테 :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루시퍼 대신 성녀 잔 다르크가 있지……. 그리고 잔 다르크 뒤에 있다던 희미한 빛. 그건…… 아마 사닥다리일 거야. / 사닥다리……? / 카독 : 설마 야곱의 사닥다리? ……아아, 그거구나! 그게 탈출구였나! / 단테 : 후후…… 잔 다르크의 사닥다리라고 부르는 게 맞을 것도 같아……. 그걸로 탈출할 수 있을 거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50 모리어티 : 오오! 희망이 보이는군! 희망이 보인 만큼, 후미를 맡는 게 조금 무서워졌는데! / 프톨레마이오스 : 흠. 그러면 살짝 지원해 줌세. / 프톨레마이오스!? / 프톨레마이오스 : 놀랄 일은 아니지. 얼마 없는 도서관 이용자이자…… 지옥 최하층까지 온 자네들에게 조금쯤은 보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모리어티, 자네도 가게나. / 모리어티 : 괜찮겠나? 하지만 그래선 도서관이─── / 프톨레마이오스 : 도서관의 역할은 이로써 끝났다네. 폐관이지. 나도 묵은 짐을 덜었어. 가게나. 이 특이점(지옥)을 허물어 버리게. 사람은 죽으면 지옥이나 천국으로 간다. 이는 개개인의 죄목에 대한 속죄일지니. / 프톨레마이오스 : 허나─── 이 특이점에선 속죄 같으면서도 속죄가 아닐세. 개개인의 속죄가 아닌 인류 전체의 속죄. 메타트론이 판결을 내린 것은 인류사 그 자체이니. 따라서 구인류인 나는 역시 납득이 안 된다네. 막강한 권력을 지닌 주의 서기가 내린 판결일지라도 말일세. ……단, 이건 내가 메타트론하곤 믿는 것이 다르기에 품는 반발심일 수도 있겠네만. 그리고, (플레이어). / 네, 넵 / 프톨레마이오스 : 마슈 키리에라이트가 싸울 수 없어지면 어떻게 하겠나? / 카독 : ……! / 어떻게 하고 뭐고도 없어요. 마슈는 누구보다 소중하고 좋아하는 후배예요!! / 프톨레마이오스 : ───음. 만족했다네. 그럼 지옥 최하층 같은 곳은 어서 떠나도록 하게! (키잉) / 메타트론 잔느 : 좋았어─, 튀자, 짜식들아─! / 모리어티 : 프톨레마이오스! 고대의 현자여! ……감사하지! 사례품을 주지는 못 하지만! / 단테 : ……안녕히. 나의 스승과 닮은 분이여……!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51 카독 : 지옥 밑바닥을 전력 질주하다니, 다신 못 할 경험이겠어……! / 사진이라도 찍을까? / 카독 : 싫거든! / 모리어티 : 농담 따먹기 중인 학생 제군, 미안하지만 추적대 천사들이 왔어! 다행히 숫자는 많지 않아. 그 영감이 대다수를 떠맡아 준 덕택일 거야. 전력 질주하며 쓰러트리자! / (배틀) / 모리어티 : 좋아, 이걸로 끝이군! 단테! 정말로 『야곱의 사닥다리』가 있는 거 맞지! 믿어도 되는 거지! / 단테 : 후후…… 나 원. 신용이 없어도 너무 없는걸. 하지만 맡겨만 둬. 나를 믿어. 사닥다리는 있어, 반드시……. 반드시……. ……. ……. 없으면…… 미안해……. / 사과해도 곤란하거든!? / 모리어티 : 불안할 따름이지만 그거 말곤 희망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 그 말 믿는다, 단테! / 단테 : 후후…… 부담 주지 마……. / 잔느 : 음. / 사닥다리를 이용하러 오신 겁니까? / 단테 : 맞아. ……있지? / 잔느 : 물론입니다. 혹시 잊으신 건 아닐까 했습니다만. / 잔느 : 자, 연옥으로 돌아가시지요. / 단테 : 후후…… 다들 어때. 있지? 나 원, 내 말은 신용이 없어도 너무 없다니깐……. / 모리어티 : 무릎이 후들거리거든, 문과. / 단테 : 내버려 둬 주라. / 카독 : 자, 올라가 볼까. ……이거 떨어지면 어떻게 될까? / 잔느 : 안심하시길. 물리법칙을 잘 따르고 있습니다. / 죽는단 거구나─…… / 카독 : 그래도 여기 있는다고 희망은 없지. ……좋았어! (또각또각) / 모리어티 : 그렇다면야! (또각또각) / 단테 : ……후으…… 안 무서워, 안 무서워……. (또각또각) / 메타트론 잔느 : 마스터, 가자? / (마슈……) / 메타트론 잔느 : 서번트로서의 계약은 유지되고 있으니, 마슈는 죽지 않았지? / (끄덕) / 메타트론 잔느 : 그렇다면─── 당장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굳이 있다고 하면 네가 살아남는 것뿐. 아니면 마슈를 못 믿겠어? 못 믿겠으니 마슈를 찾아내 구출해야겠어? / 천만에! / 메타트론 잔느 : 오오, 자신이 넘치네. 그럼 나아갈 수밖에 없어. ……돌아가자. 돌아올 거야, 반드시. (……하지만…… 룰러로서 돌아온다면…… 그 시점에서 우리의 적일 수도 있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52 『백』의 세계 / 마슈 : 여긴…… 대체…… / 하베트롯 : 오, 실체화됐어! / 마슈 : 다행이에요, 하베트롯 씨! / 하베트롯 : 난 방패의 수호요정이라 그런 걸까? 여기에도 따라와졌어. 근데 아무것도 없는걸. 가둬 놓고 정신이 무너지는 걸 기다릴 속셈인가? / 마슈 :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걷는 의미는 없어 보이지만요. / 하베트롯 : 그렇지. 신령급 영기라면 심상세계도 하나의 도시 수준은 될 테니. 그 이전에 그 메타트론이 전승과 일치하는 대천사라면 그 내면이 우주여도 이상할 건─── / 둘 : 어!? / 마슈 : 갑자기 길이 생겼어요……. / 하베트롯 : 응. 뭐 길뿐이지만…… 여길 걸으라는 걸까? / 마슈 : ……그런 것 같네요. 뒤를 봐 주세요. / 하베트롯 : 뒤? 뒤에 뭐가─── / 하베트롯 : ……아무것도 없네. / 마슈 : 네. 방금 전까진 단순하게 아무것도 없는 새하얀 공간이 펼쳐져 있었는데, 지금은…… / 하베트롯 : 공간이 단절된 것 같아. 끝없는 낭떠러지처럼……. / 마슈 : 전진할 수밖에 없단 뜻일까요. / 하베트롯 : 그러자. 꾸물거리다 여기서 이동을 안 하면 강제로 떨구려 할 것 같아. / 마슈 : 알겠어요. 전진하죠.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53 ───그렇게 돼서 나랑 마슈는 걷기 시작했다. 솔직히 말해서 첫 세 걸음에서 좌절할 것 같아졌다. 아무것도 없으니 말이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황야와 이에 어울리지 않는 포장도로. / 마슈 : 아메리카 고속도로랑 비슷하네요……. / 그렇구나. 그럼 똑같이 종점이 있는 걸까. ……어렴풋이 그렇지 않을 거란 예감이 든다. 이 여로는 명백히 그 재판장의 의도로 만들어진 것이며, 유도되고 있다. 그 재판장의 목적은 마슈를 룰러로 만드는 것. 마슈가 고민하던 공평성, 이를 받아들이게 하고 모든 것을 등가로 여기게 하는 것. 이건 그걸 위한 길에 불과하다. ……좋았어, 두뇌 풀회전으로 생각하자, 나. 마슈가 룰러가 되려면 뭐가 필요하지? 용모나 연령…… 그런 건 상관없을 거다. 능력도 이미 충족한 상태라 봐도 된다. 룰러─── 그 재판장처럼 되는 데 필요한 건 잔혹할 지경의 공평성. 공평성을 얻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인가? ……좋아, 알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무조건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54 마슈 : 보세요, 하베트롯 씨. 건물이 있어요! / 하베트롯 : ……좋아, 얼른 가 보자! / ??? : ……. ……. / 하베트롯 : 마슈! / 마슈 : ……! / ??? : 이곳에 오신 걸 보니 룰러 클래스가 되고자 하시는 거군요. 환영합니다. 저는 메타트론 잔느. 성녀의 그릇에 대천사를 강림시킨 서번트입니다. / 메타트론 잔느 : 성함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 마슈 : 마슈 키리에라이트라고 하는데요…… 저기, 룰러 클래스가 되고 싶지는…… / 메타트론 잔느 : 마슈 키리에라이트군요. 잘 알겠습니다. 룰러가 되는 길은 몹시 험난합니다. 하지만 제가 함께입니다. 자, 힘차게 가 보지요! / 마슈 : 아뇨, 그게 룰러가 되고 싶지는 않아요! / 메타트론 잔느 : ……. ……. 그럼 어째서 이곳에? / 하베트롯 : ……마슈, 어떡하지. 거짓말을 해도 간파당할 것 같은데……. / 마슈 : 그러게요. ……모든 걸 정직하게 고백하고 저분의 반응을 살펴보죠. 실은 말이죠─── / (잠시 후) / 메타트론 잔느 : ───그렇습니까. 재판장이라는 자가 그렇게 포학하다니…… ……. ……. 마슈 키리에라이트.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서 혼을 보여 주시겠습니까? / 마슈 : 혼……이요? / 메타트론 잔느 : 네. 당신의 혼을. ……딱히 끄집어내고 그러진 않을 겁니다. 보기만 할 뿐이지요. / 마슈 : 그렇다면…… 보세요. / 메타트론 잔느 : ……. ……. 데미 서번트로서 탄생한 2015년. 영령으로서의 공적이 기록되어 있는 2016년. 아아, 역시. 당신은 이곳에서 룰러 클래스가 되시는 게 맞습니다. 데미 서번트로서 2016년에만 존재하는 현상이 되기보다는─── 정식 서번트로서 영령의 좌에 등록되시는 게 맞으리라 봅니다. / 마슈 : 2016년만의…… 현상……. / 메타트론 잔느 : 이 도서관에 있는 건 기억이라는 이름의 장서. 버리십시오. 두고 가십시오. 그건 룰러 클래스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 떠안고 있어도 괴로울 뿐입니다. / (화들짝) / 마슈 : ……거, 거절할게요! / 메타트론 잔느 : ……아아, 죄송합니다. 착각하시게 했군요. 방금 그건 명령이 아닙니다. 결정 사항입니다. 저는 대천사로서의 권능을 써서 당신의 기억을 낱낱이 관리할 겁니다. 필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에. 불필요한 것은 이 책장에. / 마슈 : ───! / 메타트론 잔느 : 그러면 도서관에 다시 방문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기다리겠습니다. 마슈 키리에라이트. / 마슈 : 잠시만……! / 마슈 : 여긴……. / 하베트롯 : 마슈…… 마슈! 괜찮아? 정신 차려! / 마슈 : 아…… 네, 네. 저기…… 하베트롯 씨…… 맞으시죠? / 하베트롯 : 응, 맞아. 기억은 괜찮아? / 마슈 : ……네. 괜찮아요. 전부 기억하고 있어요. 제가 누구고, 무엇이 목적인지. 전부 잘 기억하고 있어요. / 하베트롯 : ……. ……다행이야~……! 내 이름을 확인했을 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 그럼 아까 건…… 블러프인 걸까? / 마슈 : 지금으로선 모르겠어요……. 그보다 전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하베트롯 : 그렇지. 가자! / 괜찮다, 기억은 명료하다. : 내 이름은 기억한다. 내 주위의 많은 인간의 얼굴과 이름도 기억한다. 나와 마스터가 수복한 특이점도, 나와 마스터가 넘은 이문대도. 괜찮다, 전부 기억한다. 기억하고는, 있지만. 무언가를 뺴앗긴 것 같다. 내 몸 속에서 무언가가 빠져나간 것 같다. ───필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에. ───불필요한 것은 이 책장에. / 마슈 : 하베트롯 씨. / 하베트롯 : 응, 왜 그래, 마슈? / 마슈 : 저는…… 기억을 똑똑히 지니고 있어요. 지금까지 거친 모든 여정을. ……하지만, 어쩌면 기억에 따라붙는 또다른 것을 빼앗겼을 수도 있어요. / 하베트롯 : 무슨 뜻이야? / 마슈 : ……. ……저는…… 그때,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마음을 품고…… 싸우던 걸까요. 싸움이 있었다. 결단이 있었다. 위협이 있었다. 공포가 있었다. 감동이 있었다. 기쁨이 있었다. 행복이 있었다. 비애가 있었다. 있었을 텐데. 그 모든 것이 서적의 기록처럼만 느껴진다. / 하베트롯 : 마슈……. / 조금씩, 조금씩. 천칭이 기우는 게 느껴진다. 아니, 그게 아니다. 기울어 있던 천칭이─── 원래대로 되돌아가려 하고 있다. 그건 필시 바른 것이다. 바른 것일 텐데. 가슴속을 헤집히는 듯한 불안감이 있다. 나 자신이 바뀌어 가는 공포가 있다. ───재정자가 되는 것. 방금 전까지만 해도 무조건 거부하려 하던 선택지가 어째선지 당연하게 골라야 할 길로 여겨진다. 그건 세뇌당했기 때문이 아닌 감정이 빛바랬기에 떠오르는 선택지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55 연옥 변경 / 메타트론 잔느 : 돌아왔어─. / 카독 : ……돌아온 건가. / 모리어티 : 그래. 희생이 적진 않았지만 우리는 마침내 항소할 권리를 얻었어. / 단테 : ……이길지 여부는 별개지만. / 모리어티 : 지금은 앞만 보고 나아갈 때야. ───마스터, 자네도. / 카독 : 그런데…… 마스터가 부재 중인 마슈는 얼마나 되는 전투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 마스터가 없어도 마슈는 굉장해 / 카독 : 전례 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단언하는걸. 하지만 듣고 보니 그 말이 맞아. 마슈의 성장 속도는 심상찮지. 방패를 주축으로 한 전법을 쓰다 보니 착각하기 십상인데, 기본 능력은 전부 다 높아. / 카독 : 마슈는 이미 제 몫을 하는 우수한 서번트야. 그 애라면 마스터가 부재 중이어도 쉽게는 안 당해. 그 점은 신뢰, 아니 신용할 수 있어. 하베트롯도 서포트로 붙어 있는 모양이고 말이지. / (끄덕) 카독 : 메타트론이 마슈를 사로잡았다면 지금 가능한 건…… 솔직히 없어. 우린 우리가 가능한 걸 할 수밖에 없지. 모리어티. 항소에 임하기 전에 뭘 해야 할까? 우선 그걸 가르쳐 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56 모리어티 : 그래. 항소에 필요한 건 적의 주장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재료야. 그걸 낱낱이 파악하기 위해 우리는 우선 토론을 나눠 보자. 자네들도 스피치를 한다 치면 실전 전에 리허설을 하지? / 카독 : 알겠어. 말재주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최대한 역할을 수행해 볼게. / 메타트론 잔느 : 이봐─. 그 전에 일단 돌아가지 않을래─? / 모리어티 : 흠. 일리 있군. 그건 돌아가서 휴식을 취한 뒤에 해 볼까. 자네들도 많이 피곤하지? 오늘은 푹 쉬게! / 카독 : ……그렇게 할까. / ─── (끄덕임) / (끄덕) / (퐁) / 메타트론 잔느 : 영차─. / 메타트론 잔느 : 이것도 더 필요가 없나. 마스터, 갖고 있어─. / (단검 넘김) / 메타트론 잔느 : 다녀왔어 『그라나트』. ……응? / 아소카 왕 : ──────흠.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어디로 갔는가. / 실은…… / (잠시 후) / 카독 : 구출할 수는…… 없을까? 당신 힘으로. / 아소카 왕 : ……. ……. …………마슈를 구출해서는 안 된다. / 뭐……!? / 아소카 왕 : 구출하면 지옥에 있음에도 지옥을 헤매는 꼴이 될 것이다. / 카독 : (……이해가 돼?) / (아니, 모르겠어……) / 아소카 왕 : 이해하지 못 해도 된다. 지금은 그저 기다리도록. / 카독 : 기다리면 돌아와? / 아소카 왕 : 아니다. / ……! / 아소카 왕 : 이는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싸움이자 길이다. 그대들이 가능한 건 없다. 그저 믿고 기다리도록. 마슈 없이 그대들에게 승산은 없다. / 알겠……어요…… / (플레이어 들어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57 단테 : 후후…… 카독. 묻고 싶은 게 좀 있어……. / 카독 : 그, 그래. / 단테 : 그 마슈 키리에라이트와 (플레이어)……. ……분명 소각된 인리를 되찾고 이문대를 일곱 넘었다고…… 들었는데. / 카독 : 맞아. 그게 왜? / 단테 : 그렇다면 그 동요는 어떻게 된 걸까……. 마슈를 썩 믿지 못 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 카독 : 그렇지. / 단테 : ……혹은, 그 애로 하여금…… 그런 태도가 나오게 할 만큼, 힘든 일이라도 있었던 걸까. / 하아─…… / (흐릿) / (이거 위험해……) / (똑똑똑)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58 카독? / 카독 : 나야! 이봐, 괜찮아!? ……연다! / 카독 : (플레이어)! / 아…… 미안…… / 카독 : 말하지 마. 지금 이부자리로 옮길게! / (눕힘) / 카독 : ……진정됐어? / (끄덕) / 카독 : 말하고 싶지 않으면 억지로…… 아니, 안 되겠다. 말하고 싶지 않아도 말해 줘. 싸울 때 쓰러지기라도 하면 곤란해. / 카독 : ……걱정도 되고. / ……자세히는…… 말할 수 없는데…… / (잠시 후) / 카독 : ……마슈를 잃는 사태인가. 그건 그냥 악몽이야. ……이렇게 말해 봤자 의미가 없지. 애초에 넌 그걸 이해하고 있을 테니. ……하긴 이 특이점에 온 뒤로 전투 면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는데……. / 그건 이해하고 있는데…… 역시 떨어져 있으니 걱정돼 / 카독 : ……그렇지. 내가 하는 웬만한 말은 너도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이야……. 마술사다운 말을 해도 될까. / 말해 봐 / 카독 : 지금은 마슈를 잊어.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잊어. 심호흡하고 일단 자. 눈 감아. 지금 우리한테 가능한 건 아무것도 없어. 마슈가 살아 돌아왔을 때…… 마슈를 너무 걱정해서 몸을 망친 상태면 웃어넘길 수도 없고, 마슈도 상처 입어. / ……알겠어! / 카독 : 그게 맞아. ……잘래? / (끄덕) / 아. 같이 잘래? / 카독 : ……너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아니, 제정신을 잃으면 곤란하긴 한데……. / 미안하지만 잠시 지켜봐 줄래? / 카독 : 하아…… 하는 수 없지. 오늘은 하룻밤 같이 있어 줄게. 다행히 난 크게 피곤하지 않거든. 난 여기에 있을 거야. 푹 쉬어. / (플레이어 취침) / 카독 : (살짝 불안해 보이지만 기운을 되찾곤 있어. 뭐, 이렇다면 괜찮겠지. ……아소카 왕의 말을 되짚어 볼까. 그게 분명…… 『마슈를 구해선 안 된다. 구하면 지옥에 있음에도 지옥을 헤매는 꼴이 된다』였나. 지옥에 있음에도란 건 현재 상황이라 치고…… 지옥을 헤맨다 쪽의 뉘앙스가 묘하게 다른 것 같아. 그건 굳이 따지면 비유 표현인 거 아닐까. 요컨대 배드 엔딩 같은 거. 그리고 걸리는 점이 하나 더 있어. 마슈가 돌아오지 않으면 승산이 없댔는데…… 마슈가 없으면 왜 우리가 못 이기는 거지? ……설마 싶은데…… 이 특이점의 중심에 있는 건 다름 아닌…… ───마슈 키리에라이트인가?) / (다음 날) / 카독 : ……깨어났구나. / 안녕…… /. 카독 : 그래. 가위눌릴 때마다 흔들었는데, 괜찮았어? / (끄덕) / 카독 : 평소엔─── 괜찮은 거야? 그 지경인데. / 평소엔 이 지경까진 아니야! / 카독 : 그래, 네모 너스한테 약을 처방받으니 말이지. 뭐, 수면 자체도 잘 취하고 있고. 아침 식사는 먹을 수 있겠어? 어제 저녁 못 먹었잖아. ……보아하니 배고픈가 보네. 좋아, 가 볼까. / 그런데 나 잘 때 얼굴 보기 흉하지 않았어? / 카독 : 그래, 그건 괜찮았어. ……그냥저냥. / 그냥저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59 메타트론? / 메타트론 잔느 : 정답─. 열게, 괜찮겠어? / 메타트론 잔느 : ……이런 데에서 자다니, 【나태】 실격이야. 이부자리야, 이부자리에서 자야 해, 아케치 군. / 아케치 군이…… 누구야…… / 메타트론 잔느 : 오, 잘 일어나 있었네. 다행이야. 아케치 군은…… 누구일까. 뭐, 그건 아무래도 좋지. 옮길게─. / (눕힘) 메타트론 잔느 : 자, 완료─. / 고맙다고…… 하고 싶은데 왜 이부자리를 둘이나 깔았어?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나도 여기서 잘게. 뭐야, 그 미심쩍어하는 눈빛. 후빈다? / (잠시 후) / (으음…… 잠이 안 와……) / 메타트론 잔느 : 못 자겠어? / 우와!? / 메타트론 잔느 : 아, 역시나. 마슈가 걱정되는 거지? / 응…… / 메타트론 잔느 : 마슈는 실더 서번트, 빙의 영령은 갤러해드지? 솔직히 쉽게 당할 서번트는 아닐 것 같은데……. 그렇게 무거운 방패를 들고 다니니 무조건 혼자서도 강할 거고, 아예 맨손이어도 강할걸. / 메타트론 잔느 : 『오의 키리에라이트 어퍼!』나 『마권 키리에라이트 카운터!』 등등. 마슈라면 가능할걸, 분명. / ……좀 상상하고 말았어……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같이 상상해 볼까. 이번엔 킥이야. 『마슈 뒤꿈치 찍기』 『마슈 학살 커터』 『마슈리언 킥』 『스핀마슈』 / 마지막 건 킥이 아니지 않아? / 메타트론 잔느 : 하긴 그런가……. ……그래서, 속은 나아졌어? / (끄덕) / 메타트론 잔느 : 천만에, 역시 나야. 뭐, 뇌에 직접 말을 흘렸을 뿐이지만…… / 마음 써 주는 건 전해졌어 / 메타트론 잔느 : 마음 쓴 적은 없어~, 후후후. 뭐, 그건 아무래도 좋다 치고. 마스터. 자기 서번트를 그렇게 못 믿겠어? / ……그건 아니야 / 메타트론 잔느 : 그건 아니라고? 얘, 가르쳐 줄래. 너는 뭘 두려워하고 있어? / 실은─── / (잠시 후) / 메타트론 잔느 : ……그래. 그건 불안해도 어쩔 수 없나. 남겨지는 불안감, 남겨 두고 가는 죄책감. 결락의 절망, 이별의 비애. 복수의 분노는 멎었지만 잃는 것에 대한 공포만큼은 새겨졌나. 그걸 품고 있다면 어쩔 수 없지. 응. / …… / 메타트론 잔느 : 손 잡을게. 가차없이. ……원래 같으면 불안해도 지켜봐야 한다느니, 최악의 사태에 빠져도 기운을 잘 차려야 한다느니, 그런 바른 말을 서번트로선 해 주는 게 맞을 거야. 하지만 난 그런 바른 대답하고 비슷할 만큼 잘못된 답을 사랑해. 【나태】해지자. 최악의 사태가 되면 엉엉 울면서 지내자. 불안하면 구출하러 가자. ……어떡할래? / 지금은…… 마슈를 기다릴래 / 메타트론 잔느 : ───그래. / 네가 그 말을 짜내는 데에 얼마나 큰 결의가 필요했을까. 쌓아 올린 인연이 강할수록 이를 잃을 때의 슬픔은 심각해진다. 그 공포를 해소할 수 있다면 이 아이는 기꺼이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 공포를 해소하지 않는 길을 택했다. 받아들이고, 시간이 지난 뒤에 결과를 지켜볼 뿐인 길을. ……차라리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행동하는 게 【나태】였지만, 이 아이는 그 길을 택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그런 이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도 거의 없다. 잘해 봐야 이렇게 손을 잡아 주는 정도다. / 메타트론 잔느 : ……아아, 자장가라도 외울 걸 그랬어. / 눈을 감은 이 아이의 얼굴은 불안으로 가득하다. 손을 잡고 있어도 그건 사라지지 않았다. 이토록 가까이에 있는데, 손이 얼마든지 닿는데, 눈앞의 인간 한 명을 안심시킬 수도 없구나. ……주의 서기, 대천사의 힘을 지닌 나라도. / 메타트론 잔느 : 힘내란 말을 안 해도 힘내고 말지. 마스터, 넌……. / 『힘내지 마』 『부디 말없이 쉬어』 진심으로 그러길 바란다. 하지만, 뭐─── 이를 거절하는 것 또한 이 마스터의 특징이리라. 단…… 마슈 키리에라이트의 상황은 위기적이다. 이는 지옥에 남겨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 아이가 바로 이 특이점의 핵이기 때문이다. / 메타트론 잔느 :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 메타트론 잔느 : 오오, 일어났네 일어났어. 꽤나 안 좋은 꿈을 꾸고 있었나 보던데. ……기억은 나? / 전혀 / 메타트론 잔느 : 그래, 그럼 됐어. 꿈은 결국 꿈에 불과하니 말이지─. 하지만 이것만큼은 물어봐 둘까. 그걸 매일 밤 꾸는 건 아니지? 맞지? / 가끔만이야, 가끔만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됐는데……. 좋아, 아무튼 아침 식사를 하자. 오늘은 정말 드물지만 내가 만들어 줄게. / ……뭐 만들려고? / 메타트론 잔느 : ───실은 생각 안 했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60 릴리스? / 릴리스 : 여어. 용케 알았구나. ……아, 어째 표정 엄청나네. 끌려간 키리에라이트의 안부가 궁금해? / ……맞아 / 릴리스 : ───응. 알겠어. 그래도 뭐, 그 전에. / (눕힘) / 이부자리에 눕혀졌어…… / 릴리스 : 뭐가 어쨌든 지옥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순례해서 지쳤을 거 아냐. 난 완벽히 꿰고 있거든. / 그래서…… 지금 마슈는? / 릴리스 : 그 전에 묻고 싶은데 말이야. 키리에라이트가 퍼스트 서번트란 건 알아. 오랜 기간 함께 싸워 온 파트너란 것도. 하지만…… 그 불안한 표정은 좀 이상하게 보인다? / 문제라도 있어? / 릴리스 : 아니. 문제는 없어. 문제는 없지. 단, 조금 묘하다 싶어서 그래. ……. ……. 음─…… 키리에라이트가 아니라 네 쪽에 문제가 있는 느낌이지? 그런 꿈을 꾼 것처럼? 아니, 꿈 가지곤 암만 그래도 그렇겐 안 되나. 현실? 현실이 아니라…… 특이점? 아아, 그러고 보니…… 어벤저 클래스 영기가 그림자 상태가 됐던가. 전투 행동은 가능해도 그 외에는 불가능한 상태가. 혹시 그때 무슨 일 있었어? / 어떻게…… 그런 것까지……? / 릴리스 : 아, 말이 너무 많았나. 혹시 소름 돋았으면 미안해. / 릴리스 : 그래도, 그렇구나. 내 예상이 맞다면─── 어쩔 수 없나─……. 그런 건 논리로 어떡할 게 아니니 말이야. 미안해……. / 왜, 그렇게까지…… 마슈를, / 릴리스 : 왜 싫어하는지가 궁금해? 왜 그 애의 죽음을 바라는지가 궁금해? / (발끈) / 릴리스 : ───아, 미안. 흥분시킬 의도는 없어. / (도로 눕힘) / 릴리스 : 그게…… 그러니까 죽일 기세로 노려보지 마─. 아직 살아 있단 말이야, 키리에라이트. 그리고 말이지. 나도 죽을 각오는 되어 있어. / 릴리스 : 키리에라이트가 사투를 바란다면 그에 응할 거고, 죽는다 해도 불만을 늘어놓진 않을 거야, 난. / …. ……. / (째깍째깍) / 릴리스 : ……사정은…… 사정은 말하고 싶지 않아. 믿어 달란 말도 안 할게. 애초에 아까 말한 건 거짓말이 아닌 데다, 무엇보다…… / 릴리스 : 난 키리에라이트를 싫어하거든. 미워 죽겠고, 싫어. 이 마음만큼은 다른 누구도 부정하게 하지 않겠어. / ……우리 편을 들고 있으면서? / 릴리스 : 그야 뭐, 서번트잖아? 나도 신기할 따름인데, 날 죽이려 하진 않는구나. 위험분자니까 일찌감치 싹을 날리잔 생각 같은 거 안 해? 내가 키리에라이트를 죽이려 하는 건 명백한 사실이잖아? / 그건─── / 릴리스 : 얘, 어째서야? 왜 날 안 죽여? / 지금 넌, / 릴리스 : 응. / 내 적이 아니잖아 / 잘 표현하기 힘들다. 잘 표현하기가 힘들었다. 마슈의 적이니까 필연적으로 칼데아의 적이기도 하다. 그건 당연한 귀결이다. 하지만 릴리스의 태도, 릴리스의 행동에는 그리 단순하게 결론 내릴 수가 없는 무언가가 있다. 무엇보다 마슈가 말했다. 이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사안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이것만큼은 전해 두어야겠다. / 마슈한테 무슨 짓을 하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 그 순간, 릴리스는 정식으로 칼데아의 적이 된다. 그건 복수가 아닌 정당한 응보다. / 릴리스 : 그렇지. 내가 키리에라이트를 죽이면 넌 날 죽이려 하겠지. / 릴리스 : 그건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야. / 그럼 왜─── / 릴리스 : 이래저래지, 이래저래. 진짜로 이래저래 사정이 있어, 나한테도. / 릴리스 : 아, 마스터한테 명령받아서 마지못해 이러는 건 아냐. 난 내 의지로 키리에라이트를 싫어해. ……아아, 키리에라이트 얘기만 하네. 이번엔 나, 네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 내 이야기? / 릴리스 : 응. ……그게, 일단 지식으론 알고 있는데. 인리수복한 거랑 이문대 답파한 거 등등. / 그거, 어떻게 알았어? / 릴리스 : 그건 비밀. 수수께끼를 품고 있는 거, 마성의 여자답지 않아? 그래서 말이야, 즐거웠던 경험은 있어? 아니면 다 힘겨웠어? / ……둘 다 있어 힘겹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어 / 릴리스 : 대충 요약해도 되니까 무슨 체험담 들려 주라. 뭐부터 이야기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음─, 그럼…… 우루크 이야기를 들려 줄래? / 그럼 임금님 이야기를 할게 - 선택 / 릴리스 : 응응. / (잠시 후) / 릴리스 : 현왕 길가메쉬라고. 이미지가 떠오르질 않아─. 내 입장에선. 어, 나? 생전에 만난 적은─── 있을까, 없을까. 내 원류가 바빌로니아를 어슬렁거리던 건 틀림없지만서도. 그거 말곤 기억이 안 나, 냐하하. / 우루크 사람들 이야기를 할게 - 선택 / (잠시 후) / 릴리스 : 그래. 즐거웠구나. 특이점에서 겪은 일을 즐거웠다고 말할 수 있는 넌…… 막, 좋다. / 릴리스 : 참고로 내 생태는 썩 즐거운 게 아니었어. 모든 게 흐릿하지만 그것만큼은 똑똑히 기억해. / 릴리스 : ……이쯤 하면 됐나. 그럼 오늘은 푹 쉬어. 잘 자, (플레이어). / 릴리스 : 키리에라이트는 사랑받는구나, 진짜. ……. ……. 아─, 이럼 안 되지. 난 서번트, 선을 지켜야 해. / 릴리스 : 뭐, 그래도. 키리에라이트가 불행해지는 것쯤은 바라도 되나─── / 릴리스 : ……방금 목소린…… (플레이어)? (플레이어)? 왜 그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61 좋았어, 해 볼까! / (똑똑똑) / 아마쿠사 시로 :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그리고 잘 돌아오셨습니다. 기운이 넘쳐 보이니 다행이군요. 푹 주무셨습니까? / 신기할 정도로 쌩쌩해! / 아마쿠사 시로 : 음, 그거 잘됐군요. ……보아하니 정말로 푹 주무셨나 봅니다. 아침 식사는 메타트론이 만들어 준다고 하니 우선 갈아입고 부엌으로 가 보시지요. / 알겠어! / (아마쿠사 시로 퇴장) / ……어? ……릴리스……? / 메타트론 잔느 : 좋아─, 그럼 내가 차린 아침 식사야. 손수 만든 거다, 고마워하면서 먹어. / (톡) / 메타트론 잔느 : 시리얼이랑 우유. ……어때! / 카독 : ……아니 어떻냐고 한들……. 일단 말하겠는데, 난 딱히 이의 없어. 아침 식사에 시리얼은 정석이거든. 단, 이걸 『손수 만든 요리』라 주장하는 게 맞나 싶어. / 메타트론 잔느 : 응. 주방에 서자마자…… 그게 막…… 【나태】해져서…… 먹을 수만 있으면 뭐든 됐단 감정이…… / 카독 : 큰일이구만, 나태……. 뭐, 어쩔 수 없나. (플레이어), 이거면 되겠어? / 더 받을 수 있을까? / 메타트론 잔느 : 좋지─. 자 시리얼, 자 우유. 자, 팍팍 먹자 먹어! / 잘 먹겠습니다 / 카독 : ……뭐, 지옥에 있었을 때는 거의 보존식이었으니 말이지. 응, 맛있어. / 메타트론 잔느 : 그렇지 그렇지. / 단테 : ……흠. 무성의해. / 메타트론 잔느 : 뭐라고 욘석아. 이 시리얼이랑 우유가 어딜 봐서 무성의해. / 카독 : 관둬 메타트론. 그걸로 싸워 봤자 아마 질걸……. / (좀 더 먹어야겠다) / 메타트론 잔느 : 애당초. 단테는 평소에 요리 당번 안 하잖아. / 단테 : 후후…… 청소는 똑바로 하고 있습니다……. / 메타트론 잔느 : 요리는? / 단테 : ……못 해요……. 기름 튀는 거 무서워요……. / 카독 : 애냐고! / 모리어티 : 하하하하하! 애가 맞아, 단테는. 음, 시리얼과 우유. 신나는 아침상 아닌가. 이제 홍차만 있으면 완벽해. 영국인은 홍차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거든! / 단테 : 나 원. 그렇다면야. ……일주일 기다려 줘. 진짜로 신나는 아침상이란 걸 보여 줄게……. / 모리어티 : 일주일이나 어떻게 기다려. 자, 얼른 먹고 토론을 개시하자! / 단테 : ……일주일……. / 카독 : 시무룩해졌네……. 그래도 일주일은 못 기다려, 나도. / 단테 : 그럼 10시간……. / 카독 : 그건 저녁이거든. / 모리어티 : 자, 그럼 연습을 시작하고자 하는데…… 메타트론과 아마쿠사 시로는 견학인가? / 메타트론 잔느 : 맞노라. (나태한 동의의 대답) / 아마쿠사 시로 : 네. 저도 토론이라면 도움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 모리어티 : 그래, 고맙군. 그럼 초입부터지……. 우선 나와 (플레이어), 단테와 카독이 한 팀인 걸로 가지. / 단테 : ……안심해, 카독. ……나라는 문학자이자 변호사가 있는 한, 모리어티한테 밀릴 일은 없어. / 카독 : (어째 질 것 같아) / 모리어티 : 첫 의제는 사소한 것부터 가지. 어디 보자…… 일단 홍차냐 커피냐 정도면 돼. 그 다음 의제는 범인의 취급. 어려운 법률은 우리가 커버하지. 둘은 『왜 유죄인가』 『왜 무죄인가』를 잘 생각하고서 의견을 말하도록. 마지막 의제는 실제로 일어난 일. 칼데아의 유죄는 뒤집을 수 있는 것인가. ……뭐, 마지막 건 오늘 내로 결론이 나올 리 없으니 적절한 데서 끝맺음하지. 어디까지나 연습이라 치고 토론해 보자, 제군!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스타트는 내가 끊을게. 자, 시작! / 메타트론 잔느 : 후우. 일 열심히 했네……. 난 잠깐 쉴게……. / 아마쿠사 시로 : 하하하, 큰일 마친 사람 같은 표정이군요. / 모리어티 : 에잇, 우리는 지금부터 시작이건만. 기세가 팍 꺾이잖아! (배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62 모리어티 : 후우─……. / - 지, 지쳤어…… / 메타트론 잔느 : 그래…… 세계는 홍차구나……. 그리고 그 죄수는 사형이 타당……. / 아마쿠사 시로 : 하하하, 완전히 영향을 받았군요. 그건 그렇고 고생하셨습니다. 두 분, 어떠십니까. 이 특이점의 재판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해하셨습니까? / 카독 : 뭐, 어찌저찌. 단, 방금 걸로 실감했는데…… 우리의 무죄 증명은 어려운 거구나……. / 응…… / 카독 : 뭐, 이쪽은 단테가…… 무지막지하게 토론 허접인 탓도 있는데…… / 단테 : 후후, 카독……. 방금 건…… 일부러 그런 거야……. / 카독 : 엥. / 모리어티 : 응, 단테에게는 의도적으로 실수하라고 했어. 칼데아의…… 범인류사의 무죄를 증명하려면 핵심이 되는 하나의 주장이 필요해져. 단테에게는 그걸 의도적으로 피하라고 일러 뒀기 때문에 방금 전처럼 지리멸렬해진 거야. / 핵심이 되는 주장……? / 카독 : 그렇구나. 초반의 커피나 죄수로 탈탈 털린 것도 그 때문이었나. / 단테 : 후후…… 그건…… 진짜 털린 거야……. / 카독 : 그렇겠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63 그래서 그 주장이란 게 뭐야……? / 모리어티 : 기본 중의 기본인데……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를 채용하고자 해. / 카독 : 그래, 그거구나……. / 단테 : 칼데아의 마스터, 너는 알아?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를……. / 몰라…… / 단테 : 후후…… 그럼 내가 설명할게.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는 이른바 『정의』 『죄』를 가늠하는 철학 문제야. / 단테 : 배가 난파되어 한 남자가 바다에 빠지고 말았어. 그 옆에는 난파선의 판자가 있어서 남자는 천만다행이다 싶어 판자를 붙잡고 익사를 면했지. 그런데 그 판자를 다른 남자가 와서 붙잡았어. 두 명이나 지탱할 판자가 아닌데도 말이야. 첫 남자는 마지못해 다른 남자를 바다로 밀어냈어. 살아난 남자는 살인죄로 재판을 받았지만, 상황을 감안한 재판소에 의해 무죄가 되었지. / 모리어티 : 즉 긴급피난이란 거지. 이를 개개인이 아닌 칼데아 및 범인류사 전체로 확장할 거야. 범인류사는 이문대(로스트벨트)에 의해 멸망할 처지에 놓여 있었다. 그렇다면 범인류사의 조직 중 하나인 칼데아는 반드시 세계를 구할 필요성이 있었다. 그리고 그렇기에 일곱 이문대를 멸망시킬 수밖에 없었다. 이건 당연한 논리지? 자기들이 멸망하냐 마냐의 기로였잖아. 따라서 칼데아는 범인류사를 지키기 위해 행동했다. 이는 결코 죄가 되지 않아. / 단테 : 여기까진…… 이해했지? 이론으로는 문제가 없으리라 보는데. / 카독 : ……그래, 문제는 없어 보여. (플레이어)는 어때? / 솔직히 모르겠어…… / 단테 : ……나 원. 네 마음도 이해가 안 되진 않아. 하지만 이 『긴급피난』이라는 주장은 앞으로 모든 것의 기초가 될 사고야. 지금은 받아들여 줘, 너. / 모리어티 : ……좋아, 마저 이야기하지. 칼데아는 인도에 대한 죄로 판결을 받았어. 절멸을 목적으로 한 대량 학살죄지. 우선 그걸 타파해야 해. 멸망시키지 않았으면 우리가 멸망했으니 말이야. 인간의 살 권리가 충돌할 때, 살아남은 쪽이 우선되는 건 세상의 섭리야.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로 따진다면 밀어낸 남자에게 죄는 없어. 판자에서 밀려난 남자 쪽이 오히려 밀어내서 살았을 경우에도 똑같이 죄를 묻지 않는 게 맞지. ……이건 이긴 쪽이 옳다는 건 아닌데, 법률에선 그렇게 정의되어 있어. - 펭디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64 단테 : ……그럼 검사의 반론을 고찰해 보자. 역시…… 숫자가 되는 걸까. / 카독 : 너무 많다는 뜻이야? / 모리어티 : 그렇지……. 대량 학살…… 과잉피난(오버킬)이라는 재정이 내려질 우려가 있어. 그렇게 되면 형세는 단숨에 불리해지지. 하지만 그거에는 묘안이 있어. 범인류사를 계산에 넣는 거지. 2017년 시점에서의 지구 인구는 약 70억. 더불어 인간 외 생물의 다양성도 아마 다른 이문대와 비교하여 톱 클래스일 거야. 이만한 숫자의 생명체가 살아나는가 아닌가의 기로에 놓여 있잖아. ……그렇다면 무죄를 주장할 수 있어. / 카독 : ……타당한걸. 예를 들어…… 러시아 이문대는 생물의 다양성이 거의 사멸해 있던 세계였어. 야가라 호칭되는 마수와 인간의 합성 생명체, 그 외의 생물은 거의 멸종한 상태였지. 다른 이문대도 거의 비슷한 꼴이었고. 인류의 숫자나 다양성이나 비교가 안 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65 모리어티 : 좋아. ……자, 이문대 이야기가 나온 시점에서 하나…… 확인해야 할 게 있어. / 응 / 모리어티 : ……. ……. / 단테 : ……. ……. / 카독 : ……말해 봐. / 모리어티 : 괜찮겠나? / 카독 : 그래. 적어도 난 괜찮아. (플레이어), 괜찮겠어? / (끄덕) / (그런데 대체 뭘까……) / 모리어티 : 좋아, 이 논리를 주장하는 데 있어서 피하고 싶긴 해도 행해야만 하는 것이 있어. 즉 이문대에 대한 비난. 혹은 범인류사와의 비교에 의한 열등 취급이야. / 그건……! / 모리어티 : 나도 알아! 알고말고, 자네가 하고 싶은 말쯤은! ……잘 듣게. 원래 긴급피난에는 살아난 인간과 살아나지 못 한 인간 간의 우열이 없어. 미래가 있는 어린아이와 수명이 1년 남은 노인이라 해도 소중한 생명임은 차이가 없지. 한쪽이 판자를 붙잡고 사람을 죽였다 해도─── 그건 탄핵될 일이 아닌 거야. 하지만 이번에는 세계와 세계 간의 문제야. 즉 어느 쪽 세계가 더욱 우수한가……. 그것도 화두에 오를 가능성이 있어. 거기서 우리가 아낌 없는 윤리관(모럴)을 발휘하여 모든 세계는 평등하다고 주장한다 치자. 파산(아웃)이야. 검사는 당연히 그 점을 무자비하게 찌를걸. 카르네아데스의 판자 같은 건 없는 취급을 받고 우리는 패배해. / 단테 : 흠…… 검사가 자비를 베푼다면 넘어갈 가능성은 있지만…… 검사가 그런 인간이야? / 카독 : 전혀. / 전혀 안 그래 / 코토미네 키레이 : 하하하, 상처는 쩍쩍 개척해야지. 그래, 마치…… 프론티어처럼. ※이런 말 안 함 / 단테 : 후후…… (플레이어). 아무래도 네가 참아 줘야겠어. / 그건 거짓말을 하란 거야? / 모리어티 : 아니, 자네들이 거짓말을 하는 건 가급적 삼가 주면 좋겠어. 상대는 그 코토미네 키레이와 메타트론이니 말이야……. 진실을 말하되 침묵할 사안에는 침묵하기. 한마디로 정리하면 쉽지만 그 중압은 크지. / 단테 : 게다가 너는 참을 수 있겠어? 참지 못 하겠다면…… 증언을 되도록 삼가고…… 우리가 항상 너를 대변하는 전법도 있는데…… / 괜찮아, 내가 직접 말할 수 있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66 모리어티 : 그래, 그럼 이어서 그 법정에서 싸우는 걸 상정해 보자. 그곳에서 마음을 굳게 먹고 답변하는 거야. 쉽게 들리지만 인간은 정신적 긴장 때문에 생각지도 않던 발언을 하기도 해. 무고할 텐데도 검사의 유도에 걸려 어느샌가 죄를 자백하는 등 말이지. / 단테 : 후후…… 그럼 눈을 감고…… 이곳이 그 법정이라고 상상해 봐……. 자, 마음을 굳게 먹자……. ……할 수 있겠어? / 해 볼게! / 모리어티 : 좋아, 그럼 스타트야. ……간다! / (배틀) / 단테 : ……좀 더 하고 싶지만…… 슬슬 이쪽도 한계야. / 모리어티 : 그런 모양이군. / 아직 더 할 만한데…… / 카독 : 하아…… (플레이어). 자각을 못 하나 본데, 안색이 안 좋거든. 일단 여기까지만 하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67 아마쿠사 시로 : 흠…… 잠깐 바깥 바람을 쐬지 않으시겠습니까? 특히 칼데아의 마스터. / ……그럴게 / 메타트론 잔느 : 좋았어, 따라갈래 따라갈래. / 아마쿠사 시로 : 그럼 숨을 깊이 들이쉬시고─. / 메타트론 잔느 : 내쉬자─. / (스읍 하아) / 응, 조금 진정됐어 / 메타트론 잔느 : 그러게. 조금은 안색이 좋아졌어. 오늘은 그만 쉬어도 될 것 같아. 밥 먹고 자자. / 아마쿠사 시로 : 그렇지요. 항소까지 생각해야 할 게 더 있으니 말입니다. / 더 있다고……? / 아마쿠사 시로 : 여기서 법정까지는 매우 가깝습니다. 하지만 천사들이 대기하고 있지요. 아마 법정 부근에는 최강의 천사…… 제1계제가 대기하고 있을 겁니다. 모리어티에게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메타트론과의 부전 약정은 맺은 모양입니다만……. / 천사들한테는 영향이 없지 / 메타트론 잔느 : 과연 【나태】가 없는 나. 독불장군이 따로 없어. / 아마쿠사 시로 : 아마 고의일 겁니다. 공평을 기하기 위해선 모리어티의 선언을 승낙할 수밖에 없었지만…… 내심으론 범인류사를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런 심정이 작용한 걸 수도 있지요. / 메타트론 잔느 : 자기도 범인류사 출신이면서 용케 그런다. / 그게…… 공평한 거야? / 아마쿠사 시로 : 그렇지요…… 메타트론 안에선 공평하단 인식일 수도 있겠습니다. 혹은─── 그게 바로 그녀의 사랑일 수 있겠군요. / 메타트론 잔느 : 사랑이라……. / 사랑……? / 아마쿠사 시로 : 그녀 안에선 이 연옥과 지옥이 바로 인류에 대한 사랑인 겁니다. 결말이 어떻게 굴러가도 똑같이 슬픈 것이 된다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리라. 당신도 인리수복 여행 중에 그런 결의를 한 영웅을 만난 적이 있지 않으십니까? / 아마쿠사 시로 : ……하지만 그건 그녀만의 사정에 불과합니다. 당신은 꿋꿋하게 해야 할 걸 하시면 됩니다. 자, 조금 진정되셨습니까? / (끄덕) / 메타트론 잔느 : 엥─, 좀 더 있다 가자─. 타락하자─. / 아마쿠사 시로 : 하하하. 나태는 몰라도 타락이라 하니 간과할 수가 없겠는데요. 하지만 좀 더 여기에 계서도 문제는 없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좀 더 여기에 있을까 / 아마쿠사 시로 :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먼저 돌아가 보지요. 메타트론, 뒷일은 맡기겠습니다. / 메타트론 잔느 : 오케이 맡겨 둬. / (아마쿠사 시로 퇴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68 메타트론 잔느 : ……그래서. 뭐 할래? / 아무것도 안 할래…… / 메타트론 잔느 : 좋은걸, 좋은걸. 딱히 아무것도 안 하기. 그냥 하염없이 멍하니 있기. 인간은 그래야 해. / 메타트론 잔느 : ……뭐 이상한 말 했어? / 진짜로 잔느랑 딴판이길래 / 메타트론 잔느 : ……그야 그렇지. 몸만 빌린 거거든. 그런데 잔 다르크라 해도 성격이 다른 개체도 꽤 있지 않아? 예를 들어서 얼터. 같은 영령이라도 성격이 많이 달라지나 보던데. / 아─…… 응 / 메타트론 잔느 : ……어, 응? 왜 그래? 잔 다르크 얼터가 진짜 있어? 그래…… 있구나. 어떤 영령이야? 성녀가 반전했으니…… 성격 고약해? / ……그렇지도 않아 / 메타트론 잔느 : ……소중한 서번트구나. / (끄덕) / 메타트론 잔느 : ……마슈 키리에라이트도 역시 소중한 서번트야? / 마슈는─── 서번트라기보단─── / 마슈 : ───선배. 오늘도 잘 부탁드려요! / 소중한 ───야 / 메타트론 잔느 : ……그렇구나─. 그럼 걱정되겠다. 구출하러 가고 싶어? / 가고 싶어, 무지막지 하지만─── / 메타트론 잔느 : 응. 그렇지. 지옥으로 돌아갈 순 없고, 정처 없이 마슈를 찾아다닐 수도 없어. 그러니 꾹 참고 힘내자. 아, 이럼 안 되지. 게을러지자. / 안 게을러질 거야! / 메타트론 잔느 : 농담이야 농담. 그래도 뭐…… 그만한 인연이 있고, 그만한 마음이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뭐…… 잘은 몰라도 아마 괜찮을 거야. / 메타트론 잔느 : 대천사의 직감이니까 아마 꽤 잘 맞을걸. / 고마워, 슬슬 돌아갈게 / 메타트론 잔느 : 그래 그래. 들어가 봐─. 난 좀 더 늘어져 있을래─. / (플레이어 퇴장) / 메타트론 잔느 : 소중한 ───인가. ……어떻게든 해 주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게 없지…… 난감해. 굳이 할 수 있는 거라면…… 으음…… 릴리스 줘패기인가……. / 릴리스 : 잠깐 잠깐. 왜 그렇게 돼. / 메타트론 잔느 : 엥, 그야 엿듣고 있었잖아. 한 발 정돈 쥐어박아도 손해 볼 거 없을 것 같길래. / 릴리스 : 에엥…….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간다─. / (퍽) / 릴리스 : 아야아아아!? 진짜로 때렸어, 진짜로 때렸잖아! / 메타트론 잔느 : ───난 너희한테 간섭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발 정돈 쥐어박을 권리가 있을 거 아냐. 마슈 대신에. / 릴리스 : 으. 좋아, 한 발로 그칠 거 없이 두세 발이어도 돼. 해 보지 그래. / 메타트론 잔느 : 한 발이면 됐어, 귀찮아. / 릴리스 : ……얘. 메타트론. 대천사인 네가 보기에 난 어때? / 메타트론 잔느 : 글쎄? 콱 죽으면 좋겠단 생각까진 안 해. / 릴리스 : 비슷한 생각은 하는구나……. / 메타트론 잔느 : ───그래도 일단 『그라나트』의 주민이니 곤란한 일이 생기면 도움은 줄게. 하지만 도움받긴 싫지? / 릴리스 : 뭐, 그렇지. 난 혼자 싸우고 혼자 적대할 거야. 그러다 죽든 이기든 나한테 달린 거지. / 메타트론 잔느 : 호오─, 즉 죽는구나, 딱하게 됐네. / 릴리스 : 안 죽어! 난 폭풍의 여자. 밤의 마녀. 데미 서번트 따위한테 질 턱이 있겠냐고─! / (릴리스 퇴장) / 메타트론 잔느 : ……복잡하네, 참.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69 카독 : 돌아왔구나. ……안색이 좋아졌는걸. 하지만 속행할 순 있겠어? / ……어찌저찌 / 카독 : 무리하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무리해야 하는 게 고달픈 점이지. 법정 투쟁은 따지고 보면 그런 법인가. 옛날에 영화에서 본 친권을 둘러싼 이혼 재판도 인격 면까지 파고들어서 다퉜거든. 그 둘은 딱히 상대가 미운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지. / 그거랑 똑같단 뜻이야? / 카독 : 다르지…… 아니, 다르진 않나. (플레이어) 넌─── 일곱 이문대를 다니며 그 세계의 주민과 교류했지? 그건 불필요한 행위일 수도 있지만 소중한 경험이야. / 카독 : 그것만 잊지 않으면 넌 너일 수 있다고 난 믿어. / ……고마워 / 카독 : 됐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70 지쳤어…… (똑똑똑) / 들어와 / 단테 : 실례할게. ……나 원, 역시 피로에 절어 있구나……. 너한테는 역시 지옥이었나 봐. 상태는 어때? 두통이나 구토감은 있어? / 뇌의 안 쓰던 부분을 쓴 것 같아 / 단테 : 그렇겠지. ……하는 수 없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 줄게. 어느 날, 천사와 악마가 논쟁을 시작했는데─── / 변호사는 지옥에 다 있단 거? 그거 모리어티가 얘기하지 않았어? / 단테 : ……아니, 그거 아니야. 하지만 잠깐 기다려 줘. ……. ……. / 단테 : ……미안해, 그거 맞아. / 뭐 하려고 시간 끈 거야!? / 단테 : 후후…… 나라면 멋들어진 스토리를 하나 더 생각해 내나 했는데…… 전혀 생각이 안 나더라……. 시간 제한이 있었고…… 장르도 내 주력이 아니었다 보니…… 이거 참……. / 주력 장르라면─── / 단테 : 물론 연애야. 그렇지 참. 너…… 좋아하는 사람은 있어? 아니, 잠깐. 네가 좋아하는 사람을 맞혀 볼게. 이 연애작가, 단테 알리기에리가……. 네가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 사람이 아닐 가능성도 있나. 네가 좋아하는 『개념』은 밝아? 어두워? 네, 아니오, 아마도 그렇다(부분적으로 맞다), 아마도 아니다, 불명, 이 오지선다 중에서 골라 줘. 그럼 다음 질문. 네가 좋아하는 『개념』은─── / (잠시 후) / 단테 : 그래…… 네가 좋아하는 『개념』은 카리…… 아니지, 다다익선호……! / 단테 : 어때? / 맞아 맞아, 그 용맹한 모습이 아주…… / 그럴 리가 없잖아 / 단테 : 상처받았어……. / (잠시 후) / 단테 : ……후후, 아까웠는걸……. / 전혀…… / 단테 : 그래도 뭐, 네 장점을 하나 이해했어. 너는 좋아하는구나. 네가 지금까지 거쳐 온 모든 것을. 분노를 느끼거나 슬퍼할 때가 있어도…… 그 안에는 사라지지 않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어. 때로는 그걸 용서할 수 없는 적에게도 품지. 너는 자기 감정에 고민한 적이 있을 수도 있을 거야. 하지만 그건 인간의 흔한 미덕이야, 너. ……흔하긴 해도 멋진 것이지. 후후, 피곤할 때 실례했어……. 그럼 잘 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71 단테 : ……어이쿠, 하나 말하는 걸 깜빡했네. 마슈 키리에라이트 말인데. / 마슈? /단테 : 그 아이는 원탁의 기사 갤러해드의 데미 서번트라고 들었어. / (끄덕) / 단테 : 그렇다면 그 아이의…… 최종 지점은 역시 갤러해드와 똑같은 걸까. 만인에게 평등, 만인에게 자애를 표하는 존재, 그건 즉…… 만인에게 냉철하단 뜻도 돼. 그 아이는 연심이나 애정을 아는 일 없이 기계적으로 싸워 나가는 걸까. 그렇게 된다면 그건 슬픈 일이다 싶더라……. 후후, 내 생각이 지나친 걸 수도 있겠지만……. 그럼 좋은 밤 보내. / (단테 퇴장) / ……마슈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72 마슈의 분위기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표정이 예리해졌다. 걸음걸이에 망설임이 없어졌다. 전장에서라면 든든할 따름이지만, 지금은 그 정반대 상황이다. 위험한 징후인 건 틀림없다. 마슈는 다른 존재, 다른 누군가로 바뀌어 가는 중이다. ……치명적이게도 마슈 본인은 이를 자각하지 못 하고 있다. 아니…… 아까까지만 해도 다소 자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 마슈 : ───전진하죠, 하베트롯 씨. 그 도서관에 다시 가야 해요. / 하베트롯 : 응……. / 마슈 : ……잃어버린 걸 되찾아야 해요. / 그 말은 옳다. 하지만 무언가가 다르다. 마슈는 빼앗겼기에 되찾으려 할 뿐이고, 그 안에 따라붙어야 할 감정…… 마음이 사라져 있는 것 같다. / 하베트롯 : ……저기, 마슈. 만약 룰러 클래스가 되지 않는 한 이곳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고 하면─── 어떻게 할래? / 마슈 : ……. …….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고 치겠어요. 저는 룰러가 되는 게 맞을 거예요. / 하베트롯 : 그런 뒤에 특이점을 수정할 거야? / 마슈 : 그건─── 아직 모르겠어요. 메타트론 잔느 말대로 이 특이점이 유용하다면 수정할 필요 없이 확립시키는 게─── 공평하고 바른 걸 수도 있어요. / 하베트롯 : 무슨 소리야. 특이점은 어떤 곳이든 간에 끝에 가선 소거해야 하는 곳이잖아. 아무리 괴롭고 슬퍼도 너희는 그런 길을 택했어. 그게 너희의, 칼데아의 옳은 행동일 거 아냐. 메타트론 잔느의 바름이 뭔진 난 모르겠지만─── 여기까지 온 칼데아 애들만큼은 그 주의에 찬동해선 안 돼. (이런 건 내가 굳이 말할 것도 없이 평소 같은 마슈라면 즉답했겠지만 말이지) / 마슈 : ……그 말씀이 맞아요. 지금까지 특이점을, 이문대를 소거해 온 우리가 『그 사람의 바름』에 찬동할 자격은…… 없죠……. / 응. 미약하긴 해도 근간에 있는 성실성, 겸허함은 바뀌지 않았다. 메타트론 잔느는 마슈를 어떻게든 룰러로 만들고 싶나 보지만─── 내가 있는 한, 그렇게 쉽게 뜻대로 하진 못 할걸……!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73 모리어티 : ───자, 일단 우리의 주장은 정리가 됐어. 상대의 반론에 대한 반론도 그럭저럭 쌓았고. / 단테 : 후후…… 힘냈어……. 나도 너희도……. / 고생했어─…… / 모리어티 : 문제는 이제부터지. 대법정에 쳐들어가서 항소를 수리하게 해야 해. 단 그 동안, 주위를 배회하는 천사들은 항상 에너미로 출현합니다─. 숫자는 어림짐작해도 100만 정도. / 카독 : 그렇게 많아!? / 모리어티 : 메타트론이라 하면 숫자의 방대함으로 유명하거든. 분명…… 10의 은총, 136만 5000의 축복, 72의 날개, 36만 5000의 빛나는 눈, 49의 보석이던가. / 단테 : ……후후. 뭐가 뭔진 몰라도 뭔가 엄청나……. / 메타트론 잔느 : 작가답지 않은 어휘력 부족. / 단테 : 후후…… 일주일만 시간을 주세요……. / 모리어티 : 뭐, 그런 방대한 힘이 있다고 알아 두게. 더불어 성배의 백업도 있고 말이야. 100만 천사 정도는 식은 죽 먹기일 테지. 정면 승부를 걸어도 이길 상대가 아니야. / 카독 : 어떡할 거야? / 단테 : 후후…… 어떡하지……. / 모리어티 : 뭐, 대법정에 들어가서 항소를 신청하고 서류를 수리해 달라 할 뿐이지. 공격하는 천사들을 잘 피하고 대법정까지 다다르기만 하면…… / 단테 : 후후…… 하지만 우리 중에서 한 명이라도 빠지면 그 시점에서 사실상 게임 오버……. 나는 무모한 도박이라 보는데……. / ??? : 단테 알리기에리의 말이 지당하다고 할 수밖에 없군. / 이 목소리는……! / 카독 : 코토미네 키레이……! / 코토미네 키레이 : 자…… 칠 수 있나? / 카독 : 마작 안 쳐.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런가. 그건 아쉽지만 일단 미뤄 두도록 하지. 천사들이 경계 태세에 들어가 있는 건 틀림없다. 대법정을 중심으로 순회를 유지하는 중이지. 너희가 대법정에서 항소를 하려 든다면 그 전에 뭉개면 그만이란 계획일 거다. 단순하긴 하나 효과적이지. 실제로 너희는 이렇게 쩔쩔매고 있으니. / 카독 : 맞아. 그 말대로야. 그래서 본론은 뭔데? / 아마쿠사 시로 : 자비로운 성직자의 면모를 발휘할 때가 오기라도 한 겁니까? / 코토미네 키레이 : 호오, 이거 참. / 아마쿠사 시로 : 자, 코토미네 키레이 공. 당신이 『이성의 신』의 사도이자 이 특이점에서도 칼데아의 적이란 점은 명백합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대로는 검사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생각도 하고 계시지요? / 코토미네 키레이 : 그 말이 맞다. / 즉…… 도와주겠다고? / 코토미네 키레이 : ───훗. 돕지 않을 수가 없는 노릇이지. 애당초 내 역할은 너희의 항소에 대항하는 것. 이대로는 그것도 수행할 수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대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 모리어티 : 뭐, 잠깐만. 기다려 보게. 조력해 주는 건 고마운데, 애당초 승산이 없어. / 단테 : 후후…… 한 명 늘어 봤자 방법이 없어……. / 코토미네 키레이 : 흠. 그렇기야 할 테지. 여기에는 메타트론의 반쪽 한 명과─── / 메타트론 잔느 : 음? / 코토미네 키레이 : 특이점의 제작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뾰족한 수가 없나 보니 말이야. / 단테 : 후후…… 정론은 때로 사람을 상처 입혀……. / 코토미네 키레이 : 이 안에 내가 끼더라도 대법정에 다다르려면 지대한 고생을 해야 할 테지. / 아마쿠사 시로 : 호오 호오…… 하지만 코토미네 신부. 당신은 어떻습니까? 아마 천사들의 색적망에 걸리지 않으리라 봅니다만. / 코토미네 키레이 : 물론 그렇지. 예를 들자면 그래, 내 시종으로 취급하면…… (플레이어)는 문제없이 포위망을 돌파할 수 있을 거다. 하지만 이 방법을 쓰기에는 너희의 인원이 너무 많다. 마스터 이외에는 무시하겠다면 이 방법이 딱이다만. / 아마쿠사 시로 : 그건…… 마지막 수단으로 남겨 두지요. 다른 방법은? / 코토미네 키레이 : 누군가가 미끼를 맡으면 포위망을 약화하는 건 가능할 거다. / 카독 : 뭐, 미끼라는 수법은 나쁘지 않아. ……누가 미끼가 되냐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 아마쿠사 시로 : 그건 나중에 생각합시다. 다른 방법은 더 있습니까? / 코토미네 키레이 : 이제부터 말하는 게 진짜로 제안할 방법이다. 하지만 그걸 위한 재료가 부족하지. 그렇게 돼서 제군, 내가 탐정사에 의뢰하마. / 탐정사…… / 코토미네 키레이 : 너희가 그렇지 않은가? 나는 의뢰하러 온 것이다만. 보수는 대법정까지 가는 길이면 어떤가? / (전원 놀람) / 카독 : ……그렇게 돼서 의뢰 내용 말인데. / 카독 : 『천사 제9계제부터 제4계제까지의 기체를 입수하라. 되도록 파괴하지 않고, 되도록 많이』 이거였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74 모리어티 : 뭐, 범죄계의 나폴레옹(예정)인 나는 바로 감을 잡았지만. 자네들은 모르겠나? / 으음, 해킹 같은 거야? / 모르겠어 / 모리어티 : ……정답인데. / 카독 : 즉 천사들을 해킹해서 우리 편으로 삼자는 거야? 나쁘진 않은데, 대법정에 다다르는 데에 그것만 가지곤……. / 모리어티 : 그리 생각하는 건 당연해. 당연하지만…… 천사들의 성질을 고려하면 썩 나쁘지 않은 방법이야. 뭐, 그건 일단 제쳐 두고. 의뢰를 달성해 보지, 탐정 제군. / 알겠어! / 모리어티 : 단테와 메타트론은 다른 곳에서 천사를 확보할 예정이야. 그 둘이라면 뭐 웬만한 상황은 어떻게든 되겠지. / 카독 : 그럼 잠깐 미끼가 되고 올게. 잘 낚이면 좋겠는데…… / 카독 : 이쪽이야. 와! 자…… 듬뿍 낚여 주라. / 카독 : (자기 강화로는 속도가 부족해서 두 다리에 단순하게 외장 가속장치를 달았는데…… 젠장. 빡센걸, 이거! 다리가 부러질 것 같아……!) / 카독 : (제8계제. 이제…… 제7계제가 오면 돼!) / 카독 : 좋았어! 제7계제가 왔어! / 모리어티 : 나는 추가 증원이 오지 않도록 잡아 두겠어. 부탁하지! / 알겠어! / (배틀) / 색욕구 / 카독 : ……후우. 아야야야야……. / 괜찮아? / 카독 : 그래, 다소 무리한 게 다고 부상을 입은 건 아니야. 한 번 더 하는 정도라면 어떻게든 돼. 그보다 모리어티. 이거, 의뢰품으로 문제없는 거지? / 모리어티 : 응. 완벽에 가까울 거야. 하지만 남은 건 제6계제~제4계제인가. 그쪽이 더 힘들 것 같은데……. / 카독 : 한 번 더 하는 정도라면 괜찮다고 했지. / 모리어티 : 그건 방금 같은 공격이라는 전제가 있지 않나? 제6계제 이상의 공격을 지금 자네가 피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 카독 : ……. ……. / 솔직하게 어때? / 카독 : 알았어. 솔직히 힘들어. 행운이 따라 주면 간신히 될까 말까지. / 모리어티 : 행운을 의지하는 건 범죄 계획으로는 낙제점이야. 단호히 거부하고 싶군. / 카독 : 하는 수 없지, 단테랑 메타트론하고 합류할까? 효율은 떨어지겠지만 난이도는 낮아질 거 아냐. / 합류하자 / 모리어티 : 그러지. 자, 저쪽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까……. / 단테 : 후후…… 합류인가. 제9부터 제7계제까지는 보다시피 그럭저럭 확보했는데……. / 메타트론 잔느 : 제6계제부턴 좀 쉽지 않지─. 어쩌면 좋을까. / 단테 : 그쪽도 비슷한 상황이구나……. / 모리어티 : 뭐 그렇지. 이쪽은 카독이 미끼를 맡아 줬는데, 제6계제부턴 힘들어. / 메타트론 잔느 : 미끼? 어떤 식인데? / 카독 : 의사적인 각력 강화야. / 메타트론 잔느: 강화할래? / 카독 : ……네가 해 준다고? / 메타트론 잔느 : 맞아. 내 강화로 좀 더 인간에서 벗어나 볼래? / 카독 : 그건 좋은데…… 부작용은? / 메타트론 잔느 : 다음 날 근육통. / 카독 : 그렇구나……. 그 정도라면야, 뭐. ……진짜로 근육통이 다지? / 괜찮겠어? / 카독 : 매우 안 좋은 예감이 들지만, 어차피 나밖에 못 하잖아! / 메타트론 잔느 : 『십의 은총, 그대에게 내리노니. 찰나의 때를 거쳐 그 눈을 뜨라』 / 카독 : 오오…… 이건 참. (플레이어), 나 어디 바뀌었어? / 어째 반짝거려─ / 카독 : 요란하구만! 그래도 뭐, 어차피 미끼니까 딱 좋나. / 모리어티 : 지지 말게. / 단테 : 후후…… 이겨. / 메타트론 잔느 : 아직 로스타임 남아 있어─. / 카독 : 아니, 고작 미끼한테 뭘 기대하는 거야, 또 로스타임은 뭔데! / 무리하지 마! / 카독 : ……나도 알아. 그럼 갔다 올게. / 카독 : (우워, 엄청난데. 막 서번트가 된 기분이야! 내구력도 대폭 강화된 모양이니 한 발 정도라면 맞아도 버틸 것 같지만…… ……아니, 그건 그거대로 후유증이 두렵지……. 방심하지 말자, 나!) / 카독 : (찾았어. 제4계제라면 아마 증원을 불러서 제5, 제4계제도 끌고 와 줄 거야. 하나 둘……!) / (태앵) (뿌우우 뿌우우) / 카독 : (이제 잘만 유인하면───) / 카독 : 우워!? / 카독 : 그, 그렇지 참. 하긴 그렇지. 쏘겠지, 당연한 건가……! / 카독 : 아직 멀었어……! / 카독 : (방금 전력으로 벽을 박찼는데 괜찮은 건가, 내 몸……! 괜찮나! 괜찮은 게 무섭지만!) / 카독 : ……으엑. (아뿔싸…… 이 녀석들, 사고 레벨도 저계제보다 우수하지……! 협공 개념 정도는 있나!) / 카독 : (큰일, 인데……!) / (채앵) / 릴리스 : ……. ……. / 카독 : 릴리스……구나. 뭐야, 갑자기…… 그게, 구해 준 거야? / 릴리스 : 딱히. 어째 컨디션 안 좋아서 그래. 난 키리에라이트의 적이지만 너희 적은 아니거든. ……아니, 그게 아닌가. 내가 편을 들고 싶은 건 (플레이어)뿐이지. 뭐, 넌 빠듯하게 아웃에 가까운 오케이. / 카독 : ……그래. / 릴리스 : 설렁설렁 대응하면서 목적지로 가는 거면 되지─? / 카독 : 부탁할게. 우리 쪽도 (플레이어)가 서번트를 소환해 줄 거야. 거리는 멀지만 한 기 정도라면……! / 릴리스 : 좋았어. 그럼 살살 쓰다듬어 줘 볼까─! / (배틀) 카독 : 이럼 어찌저찌……! / 릴리스 : 이제 목적지까지 갈 수 있겠어? 그럼 난 이만 실례할게─. / 카독 : 그, 그래. ……고마워. / 릴리스 : 뭔 소리야. 적한테. / 카독 : ……적이라고. / 릴리스 : 적인데─? / 카독 : 전엔 아군이라고 하지 않았어? / 릴리스 : 그랬던가─? 으음─…… 그랬던 것 같네. / 카독 : ……설마 싶은데. 너, 그 상황만 넘기려고 대충 말하고 다녀? / 릴리스 : 뭐 어때서─, 문제 있어─? / 카독 : 아니…… 문제 있지, 그건. ……뭐, 내가 질타할 입장도 아닌가. / 릴리스 : 그러게─. 러시아 이문대에서 적이었다가 어느새 아군이 된 카독 군? / 카독 : ……뼈아프게 찌른단 감상하고 얼마나 아는 거냔 의심이 싹텄어. / 릴리스 : 전부 다. ───전부 다야. / 카독 : ……그렇다면 어째서 넌 마슈의 적이려고 해? / 릴리스 : 어째서냐고. 그건─── 안 가르쳐 줄래. / 릴리스 : 그게 물어보면 가르쳐 주겠지만. ……아니 역시 싫은걸. / 돌아왔어! / 모리어티 : 좋아, 살짝 불안했지만 문제는 없나 보군. / 메타트론 잔느 : 하는 수 없지, 해 볼까─. / 카독 : 이봐─. 다들 뒷일은 부탁할게! / 전원 : 맡겨 둬! / (배틀) / 메타트론 잔느 : 지쳤어 죽겠어 죽었어. / (드러눕) / 이런 데서 자면 안 돼─! / 메타트론 잔느 : 어부바해 줘─, 어부바해 줘─, 어부바해 줘─. / 단테 : 후후, 고장난 인형……. / 카독 : 죽도록 고생해서 해냈으니 그만한 가치가 있으면 좋겠는데…… / 모리어티 : 그런데 제군. 이걸 누가 옮기지? / 전원 : ……. …… / 아소카 왕 : ───그렇다면 힘을 보태마. / 아소카 왕!? / 카독 : ……그건 고마운데, 괜찮겠어? / 아소카 왕 : 정이 있지 않나. 이 정도는 마땅히 인정될 테지. 벗의 고난이니 말이다. / 카독 : 하하, 땡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75 코토미네 키레이 : 흠, 모아 왔나. 생각보다 빠르군. 혹여 누군가의 조력이라도 받았나? / 카독 : 뭐, 상부상조한 거지……. /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려고? / 코토미네 키레이 : 기다리도록. 초대는 해 두었다. 곧 도착할 거다. / 전원 : ……초대? / (잠시 후) / 나우크라테 : ───외람되오나, 자기소개 및 인사를. 저는 시종인형 나우크라테. 그리고 이분이 저의 주인, 초절명공 다이달로스. 지옥의 문? 악마의 변기? 주인께 걸맞은 주문을 부탁드립니다. / 카신 거사 : 보잘것없는 외술사, 카신 거사라 합니다. 불려서 왔습니다만. 뭘 하면 될지요? / 코토미네 키레이 : 이 천사들을 해석해 다오. / 나우크라테 : 해석이라고 대충 뭉뚱그려 말씀하신들. 초절명공에게 건성으로 의뢰하면 목숨이 달립니다만? 삼라만상의 해석에 천 년을 들이고 싶다면 그래도 되지만. / 카신 거사 : 약점이라도 찾으시는지요? / 코토미네 키레이 : 아니, 전체 해석이나 약점 해석이 아닌 네트워크 기능 해석에만 집중해 주길 바란다. / 카신 거사 : 네트워크. / 코토미네 키레이 : 이건 추측에 불과하다만…… 제7계제는 제8계제 및 제9계제, 제4계제는 제5계제 및 제6계제를 네트워크 기능으로 총괄하는 것 같더군. 뒤집어 말하면 그 기능을 우리가 탈취할 경우, 천사들을 무력화할 수 있으리라 본다. / 나우크라테 : 주인께서 말씀하시길, 호오, 호오오, 호오오오오……. / 나우크라테 : 주인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천사 자체의 해석은 재밌지만 건드는 게 네트워크 기능뿐이란 건 너무 수준 낮은 의뢰야, 맘에 안 들어. 추가 기믹, 구체적으론 겉보기를 찰캉철컹 변형시키는 기능을 추가하라는 의뢰로 가는 건 어떻냐. / 모리어티 :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아니. 그건 좀 참아 주면 좋겠군. 코토미네 검사가 뭘 하려는 건지 좀 알 것 같거든. 그걸 위해선 외견을 개조하는 건 논외야. / 카신 거사 : 그럼 내부 무장은 어떤지요? 개틀링건을 달아도 될지요? / 모리어티 : 외견이…… 이대로라면 괜찮나……? 아마 무의미하겠지만……. / 코토미네 키레이 : 그걸로 만족해 준다면 얼마든지 그러도록. 자, 맡겨도 되겠나? / 카신 거사 : 알겠습니다. / 나우크라테 : 주인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올 오케이, 전원 내 일터에서 꺼져. ……필요한 작업은 이쪽에서 전부 해 두겠습니다. 하루만 시간을 주신다면 문제없을 겁니다. 그럼 안녕─. / 카신 거사 : (응응) / 코토미네 키레이 : 그거 든든하군. 적재적소지. 이 자리는 전문가 제군에게 맡기마. / 둘 : 해 보자─! / (뚝딱뚝딱)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76 카독 : ……엄청난 기세로 손을 보기 시작했으니 일단 방치해 둘까. / 그러자 / 단테 : 후후…… 코토미네 검사, 당신 덕분에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 코토미네 키레이 : 그거 잘됐군. 하지만 그렇다면 말을 해 두어야겠어. 이걸로 가능해지는 건 대법정에 다다르는 것까지다. 즉 그 뒤에 이길 가망이 없다면 헛수고로 끝나지. / 모리어티 : ───그야 물론이지, 코토미네 검사. 우리도 필요한 준비는 해 놨어. / 코토미네 키레이 : 죄는 이미 있으며, 벌이 나열되었지. 이젠 너희가 어떤 벌을 고르는가에 달렸다. 그럼 뒷일은 맡기도록 하마. ……이런, 이것도 말을 해 두어야겠군. / 코토미네 키레이 : 법정에서 보지. / (코토미네 키레이 퇴장) / 전원 : ……. ……. / 단테 : 후후…… 코토미네 검사, 설마 저 말을 하려고 여기에 온 건 아니겠지……? / 카독 : 그 생각은 나도 했지만 말로 하면 기운 빠지니까 관두자. / 모리어티 : 그럼 우선 내일까지 끈기 있게 기다려 볼까. / 카신 거사 : 실례합니다, 차를 주십시오. / 나우크라테 : 달달한 거 줘. 초코가 좋아. 카카오. 철분. 테오브로민. ……주인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모리어티 : 차랑 초콜릿인가. 흠. 뭐, 그쯤이라면 준비하지. / 카신 거사 : 옥로차로 부탁드립니다. / 나우크라테 : 비싼 걸로 희망. 이것도 주인께서 말씀하신 겁니다. / 모리어티 : ……What is 옥로? 또 비싼 거는 너무 대충이잖아……. 뭐 됐어, 잠깐 마련하고 오지! / (모리어티 퇴장) / 카독 : 과연 있을까, 옥로……. / 아마쿠사 시로 : 있습니다. 제가 마신 적이 있거든요. / 다행이네! / 메타트론 잔느 : 그런 게 있었구나─……. ……인마 그거 내 옥로거든. 짜샤. / 아마쿠사 시로 : 하하하하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77 카독 : ……? / 카독? / 카독 : 이런 시간에 뭐 하러 일어나 있어? / 아직 작업하는 중인 것 같길래…… / (뚝딱뚝딱) / 카독 : 내일도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 얼른 자. 혹시 마슈가 걱정돼서 그래? / (끄덕) / 카독 : ……나는 그 마음을 아마 영원히 모를 것 같아. 여러 특이점, 이문대를 넘은 몸이잖아. 그래도 나라서 할 수 있는 말이 있어. 지금 너한테─── 가능한 건 아무것도 없어. 오히려 마슈를 걱정하는 탓에 몸을 망치고, 그걸 마슈가 알기라도 하면 웃을 수도 없거든. / 그렇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78 『백』의 세계 / 메타트론 잔느 : 결심은 되셨습니까? / 마슈 : ……아뇨, 아직……. / 메타트론 잔느 : 그건 곤란하군요. 당시이 룰러가 되지 않는 한, 이곳에서 빠져나가는 건 불가능합니다만. / 하베트롯 : 그럴 리가 없잖아! 여기가 어떤 공간이든 간에 고유결계 비슷한 거란 건 상상이 돼. 여기가 네 네면이라고 해서 심상세계의 구현이 영영 유지될 리가 없어. / 메타트론 잔느 : ───과연. ■■의 수호요정입니까, 당신은. / 하베트롯 : 마슈는 강하니까 결코 굴복하지 않을 거야! 포기하고 여기서 탈출하는 방법을 말해─! / 메타트론 잔느 : ───. ───.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79 ??? : 내 생각에 포기해야 하는 건 너 아냐? / 마슈 : ……! / 하베트롯 : 누구야!? / (또각또각) / 릴리스 : 둘 다, 안녕. 아, 하베트롯은 인사 처음인가? 아니지, 혹은 둘 다 처음 인사하는 게 되나? 뭐, 아무래도 좋지만. ……그나저나, 흐응, 쭉 붙어 다니고 있었구나. / 하베트롯 : 릴리스……! / 마슈 : 당신은─── / 릴리스 : 자…… 난 누구 편을 드는 게 좋을까. 키리에라이트를 더럽게 재미없는 룰러로 만드는 게 좋을까, 아니면…… 어디까지나 인간으로서 죽을 때까지 고통받게 하는 게 좋을까? 네 생각은 어때, 키리에라이트? / 마슈 : 릴리스 씨. 당신한테 볼일은 없어요, 제삼자예요. / 릴리스 : 엥─, 쌀쌀맞아라─. 메타트론, 이 녀석한테 뭐 했어? / 메타트론 잔느 : ……기억에 따라붙는 정동을 맡아 두고 있습니다. / 릴리스 : 아아, 그렇구나. 기억을 빼앗으면 그 이상의 것을 빼앗을 위험성이 있지. 전투 능력이나 쌓아 올린 경험 등, 그런 걸 한꺼번에. 하지만 싸움과 여행 중에 쌓아 올린 정동은 별개. 무엇을 느꼈는가? 무슨 생각을 했는가? 그걸 빼앗으면 키리에라이트는 실더에서 룰러가 되는 길을 택하고 말아. 탁월한 기량과 공평성을 통해 질서를 수호하는─── 유일무이한 룰러가 되는 길을. / 마슈 : 저는…… / 하베트롯 : 아니 글쎄, 안 된다니깐─! / 릴리스 : 얘 있지, 메타트론. 내가 생각이 좀 드는데. 이거, 아마 끝이 안 나지 않을까? / 메타트론 잔느 : ……그 이전에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겁니까. 릴리스. 저의 보구에는 초대한 자만이 들어올 수 있을 텐데요. / 릴리스 : 초대받아서 온 거야. 내가 키리에라이트를 룰러가 되게 해 주겠다고 하니 덥석 물더라.-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80 릴리스 : 얘, 키리에라이트. 지금 널 룰러로 만들려먼 이 이상 뭘 하면 될까? / 마슈 : ……몰라요. / 릴리스 : 하베트롯은? / 하베트롯 : 모르거든! / 릴리스 : 에엥, 모르는구나. 어어어어어엄청 쉬운 건데. / (홱) / 마슈 : ! / (패애앵) / 마슈 : ……하베트롯 씨, 물러나 주세요! / 하베트롯 : 앗, 날 노리는 거야!? / 릴리스 : 바람이여! / (휘이이이이) (휙) / 마슈 : 하베트롯 씨! / 하베트롯 : 아야야야! 이거 놔───! / 릴리스 : (키리에라이트한테 작별 인사를 해. 그쯤은 기다려 줄게) / ……아, 큰일이네. 릴리스 녀석, 진심이잖아. 죽는, 걸까? 여기서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걸까. 모르겠다. 아예 사라지는 건지, 정상적으로 퇴거되는 건지. 그리고 내가 사라지면 마슈는 무슨 생각을 할까. 불안감 때문에 가슴이 꽉꽉 옥죄인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마슈한테 작별 인사를 하라고? 그럴 때가 아니다, 지금 마슈한테 건넬 말이 있다면……! / 하베트롯 : 지지 마, 마슈! 남의 말을 듣고 너 자신을 정해선 안 돼! / 릴리스 : 끝까지 키리에라이트를 위하는구나. 감격스러워라. / 마슈 ; 멈추……! / 릴리스 : 안 멈춰. / (붕) / 하베트롯 : 아─── / (홱) (철퍼덕) / 마슈 : 으, 아아아아아아아아악! / (배틀) / 마슈 : 하아…… 하아…… 하아……! / 릴리스 : 아, 젠장. 여기까진가. 뭐 됐어. / 메타트론 잔느 : ───거짓말을 했군요. 이분은 룰러가 될 상황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래선…… / 릴리스 : 그래 맞아. 키리에라이트는 그 무엇도 될 수 없어. 이 보구 안에서 혼째로 썩어 문드러져 죽을 거야. / 마슈 : 그딴 걸…… 겨우 그딴 걸 위해서……!? 말도 안 되는 소리 마세요! / 릴리스 : 나한텐 엄청 중요한 거야. 전에도 말했지? 난 네가 마음에 안 들어. 그런데 마침 그런 네가 여기에 봉인됐지. 아아, 좋은 생각이 났어. 여기서 평생 썩게 하면 되겠다. 이거지. / 마슈 : ───! / 릴리스 : 날 죽이고 싶어? 미워해? 응응, 그건 그거대로 인간다워. 룰러로부턴 동떨어진 경지지. 그러니까─── / 메타트론 잔느 : 그 이상은 못 들어 주겠군요, 릴리스. / 릴리스 : 아…… 윽……. / 메타트론 잔느 : 당신도 끝입니다. 이곳에서의 죽음은 현실 세계에서의 죽음과 동등합니다. / 릴리스 : ……그래…… 그야 그렇겠지……. 하지만…… 후후……. 난 릴리스가 아니거든……. / 메타트론 잔느 : ……! / 릴리스 : 썩어 문드러져! 썩어 문드러져! 영겁 영원히 이곳에서 죽고나 있어! 그게 너한테 딱 맞는 최후야, 키리에라이트! / 메타트론 잔느 : 릴리스가 아니라면…… 릴림……. 릴리스의 아이, 분신입니까……. 본인이 잉태하고 낳은 것을 자살 특공의 도구로 쓸 줄이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81 마슈 : 하베트롯 씨…… 하베트롯 씨, 정신 차리세요! 정신을 차려 주세요! / 하베트롯 : ……아─, 어째…… 아직 살아 있나 봐……? / 마슈 : 살아 있어요! 살아 있다고요, 그러니 제발……! / 하베트롯 : 내가 어떻게 되든 아무래도 좋은 일이야. 사라져도 하베트롯이라는 기록이 사라지진 않거든. 인류사라고 하는 모두의 성과 덕분이야. 마슈는, 칼데아는, 그 성과를 지켜 왔어. 그러니 내가 사라지는 것쯤은 아무래도 좋은 일이야. / 마슈 : 좋지 않아요! 좋을 리가…… 좋을 리가 없어요! / 하베트롯 : ……응, 그렇구나. 그럼 역시 마슈는 룰러가 될 수 없어. / 마슈 : ……! / 하베트롯 : 공평성이 룰러의 핵심……. 슬픔으로 가슴이 미어져도 일어서는 게 룰러 클래스지? 하지만 마슈는 그럴 수 없어. 예전이라면 그럴 수 있었어도, 지금은……. / 마슈 : 그럴 수 없어요, 못 해요! 저한테 그런 용기는 없어요! / 마슈 : 저는 바뀌지 않았어요. 오래 전부터 겁쟁이고…… 한심했어요……! / 하베트롯 : 아니야…… 마슈. 인간한텐 필요 없는 용기도 있어. 마슈는…… 그냥, 착한, 여자애야……. / 마슈 : 하베트롯 씨, 더 이상 말하지 마세요……! / 하베트롯 : 응……. 아아─, 마슈의 웨딩드레스 차림을 보는 걸 기대하고 있었는데……. 운이, 없는, 걸……. / 마슈 : 하베─── / 마슈 : ……하베트롯…… 씨…… 하베트롯 씨……! / 메타트론 잔느 : 진정하십시오, 마슈 키리에라이트. 당신의 수호요정인 그분은 방패가 당신 손에 있는 한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 방패로 일시적으로 퇴거했을 뿐이지요. / 마슈 : 그럼……! / 메타트론 잔느 : 안정적인 곳에서 치료를 하면 복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 그러려면…… 그 녹슨 방패를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야 합니다. / 마슈 : 방패를…… 하지만…… 저는…… 룰러가 될 수는…… / 메타트론 잔느 : 당신이 룰러 클래스가 되는 건 이미 불가능할 테지요. 저로서는 유감스러울 따름입니다만……. 그리고 그렇더라도 당신은 새로운 클래스의 문을 열어야만 합니다. 이 도서관에는 당신의 여정이 담겨 있습니다. 떠올리고, 되짚어서 전진할 방법을 찾아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하베트롯은─── 이대로 죽음에 이를 겁니다. / 마슈 : ……. ……알겠……어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82 카신 거사 : 끝났습니다만? / 나우크라테 : 초절명공의 초절 테크닉에 의하여 네트워크 기능은 흐물흐물 찐득찐득 끈적끈적하게 조정되었습니다. 이 더럽게 큰 기구…… 제4계제 천사란 건 너희의 명령에 절대복종하며 움직입니다. 귀여워해라. / 커신 거사 : 매우 편리. / 카독 : 음…… 이런…… 현관에서 잠들었나……. 우워, 깜짝이야!? / 나우크라테 : 일어나 XXXX(※나우코 자주 규제), 주인께서 이리 말씀하셨습니다. / 카독 : 오, 완성했구나……! / 나우크라테 : 네. 주인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성과는 냈으니 보구 내놔. / 카독 : 보수는…… 모리어티가 일어나면 넘길게. (일단 그 녀석한테 떠넘겨야지) / 모리어티 : 제군, 좋은 아침이야! 오오, 작업이 끝났군! / 나우크라테 : 보시는 그대로입니다. 그러니 레츠 보수. 기브 애스 보수. / 모리어티 : 보수……? 초코랑 옥로 아닌가? / 카신 거사 : 아닙니다. 보수, 1000만 QP 내지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그렇게 들었습니다만? 그 신부님께서 그랬습니다. / 모리어티 : 신부우우우!! ……아, 아니 보수는 잘 파악했어. 참고로 외상은 되나? / 카신 거사 : 안 됩니다만. / 모리어티 : 하지만 잠시만! 잠시만 기다려 주겠나! 단테! 돈 있나! / 단테 : 후후…… 모리어티. 문호란 족속은 대개 돈이 없 / 모리어티 : 좋아 자네들 아침 댓바람부터 미안하지만 돈 벌러 가자, 따라오게! / 그, 그래! / (후다다닥) / 단테 : 후후…… 나 원……. / 카독 : ……. ……. / 단테 : 나 원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선수를 채였구나…… 후후……. / 카독 : 알면 말하지 마! / (우당탕당 후) / 나우크라테 : 하나 둘 셋…… 보수 똑똑히 받았습니다. 이용 감사. / 카신 거사 : 다음번에는 보수를 잘 준비해 두어 주십시오. / 그럴게요…… / (나우크라테, 카신 거사 퇴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83 코토미네 키레이 : 아아, 보아하니 공작이 완료된 모양이군. 그럼 출발해 볼까. / 하나, 두울…… / 전원 : 무슨 낯짝으로! / 코토미네 키레이 : 이 낯짝이다만? / 아마쿠사 시로 : 외출하십니까? / 코토미네 키레이 : 이제부터 재판을 하러 갈 거다. / 아마쿠사 시로 : 그렇군요 그렇군요, 칼데아의 마스터, 잠깐 괜찮겠습니까? / (끄덕) /아마쿠사 시로 : ───코토미네 키레이는 저래 봬도 완벽에 가까운 성직자입니다. 검사로서도 그 재능을 풀로 발휘할 겁니다. 따라서 잔재주나 동정 사기는 통하지 않지만, 유일하게 확신할 수 사실이 있지요.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그 사람은 완벽에 가깝지만 진정으로 완벽한 존재이지는 않습니다. / 아마쿠사 시로 : 표정이 바뀌지 않는 건 그럴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허둥대는 신부의 설교는 누구도 들으려 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 사람 또한 룰러 같은 공평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잘 마주하며, 방심하지 않는다면…… 돌파구가 보일 겁니다. 그럼 메타트론을 데려오겠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시길.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84 메타트론 잔느 : 조──올──려──……. / 아마쿠사 시로 : 하하하. 그 점은 좀 참아 주십시오. / 메타트론 잔느 : 이런 아침 일찍부터 대법정에 가려고─? / 모리어티 : 그래. 준비는 다 됐거든. 어이쿠 실례. 지금은 적이 있지. / 코토미네 키레이 : 검사는 적이 아니다, 모리어티 변호사. / 단테 : 후후…… 그렇다고 해서 친하게 지낼 수도 없는 노릇이지……. / 코토미네 키레이 : 의견이 대립할 뿐인 직장 동료라 여겨 다오. / 모리어티 : 그게 될 리 있나! 싫거든, 방심하면 등짝 푹찍할 것 같은 동료! / 카독 : 뭐 됐어. 코토미네도 전력 중 한 명으로 쳐도 되지? / 코토미네 키레이 : 물론이다. 너희와 동행하는 이상은 그렇게 되지. / 카독 : 그래서…… 대법정까진 어떻게 가? / 모리어티 : 그래, 그건 어제 중으로 생각해 뒀어. 대로에서 우리가 지배한 천사에게 소동을 일으키게 하고, 그 틈에 좁은 뒷골목을 주파할 거야. 단순하지만 상대는 기계 장치. 괜히 복잡하게 꼬지 않는 게 좋겠다 싶더군. / 코토미네 키레이 : 현명한 판단이군. 자, 깜빡한 건 없나? ───이제 이 『그라나트』에 돌아올 일은 없을 거다. 주의하도록. / 아마쿠사 시로 : 이제 떠나시는군요. 이곳도 적적해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릴 수는 없지요. 떠날 때가 온 것이니까요. / 카독 : ……그렇지. 정말로 신세 많이 졌어. / 단검은 그만 돌려 주는 게 좋을까? / 아마쿠사 시로 : 아니요, 당신이 가지고 계십시오. 애당초 여러분께서 모으신 재로로 만든 것이니 가져가시는 게 맞습니다. / 카독 : 응, 그래. 그럼 사양 안 할게. / 아마쿠사 시로 : 그럼 마지막으로 사이비 신부답게 설교하지요. 죄나 벌이나 결코 그 자체로 악이지는 않습니다. 그 행위를 악으로 간주하여 명칭을 붙이는 것. 그것이 죄. 죄로 간주하는 것에 그만한 응보를 치르게 하는 것. 그것이 벌. / 아마쿠사 시로 : 때때로 사람은 악의 없이 죄를 짊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벌은 결코 수치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선택하시는 길에 빛이 함께하기를. / (아마쿠사 시로 퇴장) / 카독 : ……신부였어? / 처음 듣는데…… / 카독 : ……뭐, 서번트의 진실은 본인도 모르는 구석이 있곤 하지. 일단 설교 자체는 기꺼이 염두에 두도록 할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85 코토미네 키레이 : 준비는 됐나? / 카독 : 그래. 우린 문제없어. / 모리어티 : 후우. 중요한 서류는 전부 소각했어. 소중한 걸 불태우니 속이 시원하군 그래! / 단테 : 후후…… 불타라 불타라 새빨갛게 불타라……. / 코토미네 키레이 : 불퇴전의 결의인가. 깊이 칭찬하마. 그럼 마지막 한 명. 【나태】의 메타트론 말이다만……. / 메타트론 잔느 : 전부 다 귀찮아, 내던지고 싶어. ……그런 소린 암만 그래도 안 해─. / 메타트론 잔느 : 단, 대법정 가는 거 귀찮으니까 마스터가 업어 줘─. / 그래 그래 / (어부바) / 모리어티 : 자네는 뭐 가지고 갈 건…… 뭐, 없나. / 메타트론 잔느 : 없어, 아무것도 없어. 추억은 있지만 그건 뇌내에 담아 둘 수 있잖아. 그러니 뭐, 이거면 충분해. / 코토미네 키레이 : 흠…… 다소 기묘한 집단이지만 천사와 기도꾼들은 신경 쓰지도 않을 테지. / 모리어티 : 자, 이젠 건네받은 매뉴얼에 따라 천사를 기동시켜 볼까……. / 단테 : 후후…… 메카를 기동시키는 건 로망 넘치지……. / 모리어티 : ……뭐 부정은 안 하겠는데. / (키이잉) / 모리어티 : ……. ……. / 천사 : ───. ───. / 단테 : 슈비두바! / 뜬금없이 뭐야!? / (천사 무반응) / 단테 : ……좋아, 적이 되지 않네. 괜찮아…… 후후……. / 카독 : 좀 더 다른 확인 방법이 있을 거 아냐……. / 모리어티 : 아무튼 문제는 없어 보이는군. 이젠 명령(커맨드)를 입력하면…… / 코토미네 키레이 : 입력하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쉽게 멈출 수는 없다. (플레이어), 각오는 됐나? 이제부터 너희의 죄를 다시 재결받으러 가는 거다만. / ……물론이지 각오는 되어 있어 / 모리어티 : ……좋아, 명령 입력에 문제는 없군. 천사들은 무사히 대로 쪽으로 갈 거야. / 그럼 출발하자! / (전원 끄덕) / 천사 : ───. ───. / 모리어티 : 좋아, 잘 풀렸어! 우리 쪽 대형 천사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순회 중인 소형, 중형 천사의 명령을 감염시키고 있어. 『적과 싸워라. 적은 순회하는 천사들이다. 단, (오염) 네트워크로 피아 식별을 하라』그런 한편, 방금 천사들은 전투를 되도록 피하면서 적 쪽 천사들을 감염시켜 나가지. 이를 테면─── 『항체로부터 한사코 도망치면서 마구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라 할 수 있겠군. / 끔찍한걸! / 모리어티 : 내가 생각했어. / 코토미네 키레이 : 아이디어의 원천은 내가 되겠다만. / 단테 : 후후…… 그건 됐고, 얼른 가자……. / 메타트론 잔느 : 옳소 옳소………… 음. / 코토미네 키레이 : 물론 이렇게 남겨지는 개체도 나오곤 한다. 동료를 부르기 전에 빠르게 처리하지. 카독 젬루푸스, 단검으로 결계를 치도록. / 카독 : 알겠어.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럼 나도 닥치는 불똥을 쳐내기 위해 재주껏 분투해 보지. (플레이어), 지시를 부탁하마. 너처럼 숙련된 마스터라면 멋진 지휘를 해 줄 테지. / ……알겠어! / 카독 : (이 자식 비꼬기의 천재인가? ……천재 맞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86 대법정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럼 숨으며 전진하도록 하지. 하지만 그것도 조금만 참으면 된다. 기뻐해라, 제군. 이 앞은 제1계제~제3계제 천사와 문지기인 아소카 왕이 맞이해 준다. 자, 어떻게 하겠나? / 모리어티 : 흥, 뻔하지. ……돌격하자! 잘 듣게, 제1계제 천사들은 상대하지 마. 싸워 봤자 손해야. 하지만 아소카 왕은 다르지. 나와 단테는 그 『그라나트』에서 그 친구와 오래 접촉했거든. 그 친구는 문지기로서 절대적인 공평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그 안에 천사들이 개입할 여지는 없고, 재판장(메타트론)조차 지배하에 두지 못 했지. 문지기라는 위치에 있는 것도 수수께끼야. 영령으로서의 격이 그만큼 높거든, 그 친구는. / 모리어티 : 그러니…… 그 친구는 틀림없이 우리의 행동에 대해 특정 반응을 나타낼 거야. 나와 단테의 예상이야. 빗나가면 전멸이지만 맞으면 한 번만 싸우고 지나갈 수 있어. / 코토미네 키레이 : 호오, 그렇군. 하지만 공교롭게도 나하곤 상관이 없다. / 카독 : ……응?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럼 먼저 실례하지. / (코토미네 키레이 퇴장) / ……도망쳤나? / 메타트론 잔느 : 도망친 거지……. 당연한 거지만 천사들은 코토미네를 냅두잖아─. 아소카 왕도 멀쩡히 걸어오는 코토미네를 그냥 통과시킬걸. 우리하곤 입장이 다르니 말이야─. / 모리어티 : 그래.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아. 우리는 불청객이며, 인정받지 못 하는 법률가야. 그래도 항소에 이르려면─── 증명해야만 해. / 단테 : 후후…… 우리가 대법정의 문을 지나기에 걸맞은 인간임을 말이지……. 후후…… 이길 수 있을까……. / 모리어티 : 그 점은 자신을 가져. / 메타트론 잔느 : 마스터, 넌 이길 것 같아? / 미안, 모르겠어 / 메타트론 잔느 : 그렇겠지. 뭐, 그 문지기와의 전투는 피할 수 없어. ……할 수밖에 없지! / 모리어티 : 그럼 (플레이어), 돌격 신호를 부탁하지. 이럴 때는 마스터가 하는 법 아닌가? / 가자! / (전원 끄덕) / 메타트론 잔느 : 으음─, 당연히 날아오겠지. ……좋아. 여긴 나한테 맡겨. 대충 상대하고 있을 테니 그 틈에 아소카 왕이랑 담판을 지어야 한다─. / 메타트론!? / 메타트론 잔느 : 그럼 갈게. / (슉 탓) / 카독 : (플레이어)! 그대로 뛰어! 멈추지 마! / ……응! / 메타트론 잔느 : 얘가 얘가, 무시하지 마! / 메타트론 잔느 : 좋아─ 좋아 좋아. 뭐 내 힘으로 제1계제는 감당이 안 되지만─── 시간 끌기 정도는 사뿐하게 해내 보실까─! / 아소카 왕 : ───왔는가. / 대법정에 가고 싶어, 지나가게 해 줘 / 아소카 왕 : 그럴 수는 없다. 나는 문을 지킨다. 그 어떤 악이 상대일지라도, 그 어떤 죄가 상대일지라도. 그것이 책무다. / 카독 : 우린 악이야? 아니면 죄인이야? / 아소카 왕 : 내가 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아소카 왕 : ───돌아가라. 천사들이여. / (천사들 퇴장) / 아소카 왕 : 나는 문을 지킨다. 그 어떤 악이 상대일지라도, 그 어떤 죄가 상대일지라도. 허나…… ────그 어떤 죄인일지라도 나는 받아들이마. 죄 있는 자만이 이 문을 지날지어다. 이 문을 지나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사는 것은 악이 아니다. 허나 죄는 있다. 그대들, 그 죄를 받아들이고─── 법정에 임하겠는가. / ……임하겠어! / 아소카 왕 : 좋은 대답이로군. / 아소카 왕 : ───클래스 랜서. 진명 아소카 왕. 그대들의 길을, 이 자리에서 증명하라. / (배틀) / 아소카 왕 : ───훌륭하다. 지나가도록. / (뿌우우 뿌우우) / 아소카 왕 : 조용히 해라. 이자들은 그 힘을 증명하였다. / 그렇다면 이젠 법정에서 호소할 뿐. 고로 떠나라, 기계 장치 천사여. / (천사들 퇴장) / 아소카 왕 : 그러면 안내하마, (플레이어). 카독. 이 앞에는 그대들의 모든 것이 걸려 있다. / 아소카 왕 : ……잘 부탁하마. / ……맡겨 줘 / 카독 : 그래. ……가능한 데까지 해 보겠어. / 아소카 왕 : ………………. / 메타트론 잔느 : 허억, 허억, 허억……. 【나태】한 난 이미 평생치를 일했어……. / 아소카 왕 : 때가 왔다. 【나태】의 메타트론이여. / 메타트론 잔느 : 응, 응. 드디어 결전이지─. 뭐 난 재판을 지켜볼 뿐이겠지만. / 아소카 왕 : ……그런가. / 메타트론 잔느 : 남은 건─── / 마슈지 / 카독 : 그렇지……. / 모리어티 : 유감스럽지만 여기서 꾸물거릴 수는 없어. 적어도 재판을 시작하지 않는 한 우리를 비롯한 전원이 쫓기는 몸이니 말이야. 천사들도 언제까지고 얌전히 있지는 않을 거야. / 아소카 왕 : ……그럴 테지. / 카독 : ……마슈를 기다리고 싶지만…… / 갈 수밖에…… 없지 / 카독 : 그래. 마슈는 강해. 반드시 돌아올 거야. / (끄덕)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87 『백』의 세계 / 달렸다. 초조감으로 가슴이 불살라질 것 같다. 내 과거, 내 기억, 내가 넘어 온 것. 그 모든 걸 긁어 모아 하베트롯 씨를 구해야 한다. ……무슨 수로? / 메타트론 잔느 : 제가 빼앗은 당신의 정동은 이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기억을 재확인하여 되찾으십시오. 그리고 가장 첫 의문으로 돌아가 보십시오. / 마슈 : 의문……이요? / 메타트론 잔느 : 어째서 당신은 방패를 들었는가. 힘든 일이 있었을 겁니다. 괴롭게 여긴 적도 있었을 테지요. 희망을 넘는 절망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어째서 당신은 그 방패를 손에서 놓지 않는가. 녹슬어도, 무거워져도. ……바깥의 메타트론에게는 미안하지만, 저는 당신이 이 의문에 답을 찾아내길 바랍니다. 나는 어째서 이 방패를 손에서 놓지 않았는가─── 서고 한 곳에 들어가 책을 손에 집었다. 그 즉시, 기억이 색채를 띠며 되살아났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88 최초의 기억. 불길. 짓눌린 육체. 흐르는 피. 통증을 넘은 지독히 강렬한 충격. 1초마다 죽음이 닥쳐오던 그런 때. 내 손은 떨리는 손에 잡혔다. 이게 최초의 기억. 나는 이때─── 무슨 상념을 품었는가. ───부디, 최소한, 이 착한 선배만큼은 살아나면 좋겠다. ……무언가에 대한 기도였으리라. 그래, 그렇다. 그때 나는 소망이 이루어질 리 없단 걸 알면서도 기도했고, 어째서 나는 무력한가 싶어 희미한 분노를 느꼈다. 이때도 분노를 느꼈고…… 그와 동시에 잃은 것에 대한 슬픔을 느꼈다. 그렇다. 분노와 슬픔. 이때 내 안에는 그게 똑똑히 있었다. / 마슈 : ……! 그렇다…… 그 몸속이 뜨거워지는 격정. 그게 바로 분노였다. 몸속이 옥죄이는 감각. 그게 바로 슬픔이었다. ……앞으로 나아가자. 감정을…… 그때 느낀 것을 되찾아야 한다. (배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89 어째서 당신은 방패를 들었는가. 어째서 나는 방패를 들었는가. 분노가 있었다. 슬픔이 있었다. 기쁨이 있었다. ───희망이, 있었다. 사명에 떠밀린 것이 아니다. 명령에 떠밀린 것이 아니다. 내 의지가, 감정이, 방패를 들라고 부르짖었다. 아아, 그렇다. 그 여행은 결코 무미건조한 것이 아니었다. 그 어떤 절망에 짓눌릴 것 같아도 그 안에는 반드시 희망이 있었다. 그렇기에 방패를 들었다. 내가 아는 모두를─── 지키고 싶어서. 그게 첫 걸음마. 절망을 넘어서 발을 내디디는 데 성공했다. / 마슈 : 맞아. 나는 언제나 보호받는다고 생각해서─── 지키고 싶단 소망을 품고 방패를 든 것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90 메타트론 잔느 : ───다음 서가로 가십시오. 백지화 현상이 일어난 지구에서 겪은 제2차 성배전쟁으로. / 다음 기억. 얼음. 모든 것이 얼어붙었고, 모든 것이 사라졌다. 혼이 갈가리 찢기는 듯한 슬픔. 이문대(로스트벨트)라는 이름의 우리가 아는 역사하곤 다른 세계. 살아남는 미래를 걸고, 생존을 걸고, 슬픔을 참으며 싸워 나갔다. 다양한 인간이 있었다. 다양한 가르침이 있었다. 그 모든 것에 또렷한 감정을 새겼다. 괴로운가, 괴롭지 않은가. 그런 질문을 듣는다면, 틀림없이 괴로웠으리라. 하지만. 아아, 그래도. / 나는 이 방패와 함께 있었다. 어째서? 그건─── / 마슈 :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칼데아 분들을. ……보호받고 있었기에 지키고 싶었어요. 보은이라는 이유 때문만이 아닌, 제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그분들을 위해서. 제가 살아가는 이 세계를 위해서. 하지만 그건 결코…… 기쁨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배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91 어째서 당신은 방패를 들었는가.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어째서 당신은 방패를 버리는가. 영원해지지 않기 위해서. 어째서 당신은 재정자가 되지 않는가. 내 마음이 치우쳐 있기 때문에. 이 치우침을 바로잡는 건 아마 결코 불가능하다. 되찾은 감정이 그리 부르짖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나는─── 룰러가 되지 못 하며, 실더로 있을 수도 없다면,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것인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92 ……. ……하베트롯 씨. 하베트롯 씨를 구하고 싶다. 그게 가능한 건 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역시 나는─── 서번트가 되어서라도. / (또르르륵) / ……기묘한 향이 난다. 따스하고도 묘하게 그리운, 이곳에 있을 리 없는 향기. / ??? : 아아, 일어났구나. 커피를 내렸는데, 마실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93 대법정 / 모리어티 : 미리 협의한 대로 말할 때는 우선 한 호흡 뜸을 들이게. / 단테 : 응…… 생각나는 대로 말하면 그 점을 찔릴 가능성이 있어. / 모리어티 : 반론할 때나 자기 마음을 말로 할 때나 항상 생각하고서 말하게. / ……알겠어! / 모리어티 : ……뭐, 여기까지 와서 항소장이 기각되면 죄다 망하는 거지만! / 카독 : 지금까지 한 고생이 싹 다 수포로 돌아가지……. / 단테 : 아니…… 그렇게 되진 않을 거야. 그녀는 엄격하긴 하지만 성실하거든. 항소장은 100% 수리돼. ……그러니 가 보자. / 재판장 : ───왔습니까. / 모리어티 : 항소장을 수리해 주겠나. 칼데아 및 (플레이어), 그리고 마슈 키리에라이트와 카독 젬루푸스. 이상 3명의 죄목에 관하여 우리는 이의를 제기하지. / 재판장 : 살아서 돌아오는 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법정에 난입할 줄이야. / 모리어티 : 아니, 이렇게 될 걸 예견하고 있었을 테지. 메타트론 잔느. 이 친구들의 재판을 다시 할 날이 금방 오리란 걸. / 재판장 : 이상한 농담을 하는군요. 근거는 있습니까? / 모리어티 : 있어. 당신이 이 친구들을 추방형으로 그쳐 둔 게 그 증거야. 원래 같으면 칼데아나 그 인원이나 전원 처형해야 해. 그게 가장 좋은 선택이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았어. 당신의 공평성이 이 친구들을 죽을 만한 유죄로 단정 짓는 걸 그때는 아직 피했기 때문이야. 어쩌면 당신 본인도 자각하지 못 한…… 무의식적인 판단이었을 수도 있을 테지. / 재판장 : ……마저 말하십시오. / 모리어티 : 당신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거야. 칼데아를 완전히 끝장내야 한다. 실제로 이들은 살아남아서 이렇게 자신과 마주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꼭 절대적인 형벌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그 죄를 들추어 내는 것이 다음 인류의 성장에 직결되는 열쇠가 된다. 그렇기에 재판을 해야만 한다. / 재판장 : ……. ……. / 모리어티 : 자, 어떤가! 당장은 내 주장에 틀린 점이 없으리라 보는데! (이러고 내 주장이 틀렸단 소리를 들으면 비극을 넘어서 희극이 되지만───) / 재판장 : ───좋습니다. 항소장을 제출하십시오. / 모리어티 : ……후우. 뭐, 그럴 리가 없지! / 단테 : 후후…… 잘했어, 모리어티. 그럼 이게 항소장입니다. / (팔락) / 재판장 : 알겠습니다. 이 재판의 담당 검사인 코토미네 키레이는 이미 도착해 있습니다. 10분 후, 심리를 개시하겠습니다. 피고 측, 괜찮겠습니까? / 모리어티 : 물론입니다. / 재판장 : (플레이어). 클래스 실더.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아직 나의 보구 안에 있습니다. / ……네 / 재판장 : 따라서 그자의 심리는 일단 뒤로 미루겠습니다. 지금은 범인류사 재판이 우선이지요. ───코토미네 키레이 검사.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94 모리어티 : ……어이쿠, 갑자기 튀어나왔군, 환영. 내 미래의 라이벌, 숙적이여. / 홈즈 : ───. ───. / 모리어티 : 아무 말도 안 하는 건가, 그래. 뭐, 나도 너에게 할 말은 아무것도 없어. ……아니, 있군. 노년의 나라면 모를까, 현재의 나는 너를 몰라, 본 적도 없어. 소환된 이래로 너를 의식한 적은 없었지만─── 칼데아의 마스터에게 트라움 이야기를 듣고 그럴 수가 없어졌지. / 모리어티 : 잘 들어라! 잘 들어라, 셜록 홈즈! 이성의 사도가 아닌 이상, 그쪽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진 불명이지만…… / 모리어티 : 나는 너와, 너를 쓰러트린 나를 여기서 뛰어넘겠어! 속죄를 위함이 아닌 나 자신의 긍지를 위해서 말이야! / 홈즈 : ……. ……. / 모리어티 :' 어깨 으쓱하지 마, 열받거든!-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95 코토미네 키레이 : 왜 그러나? / 모리어티? / 모리어티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아까 전까지의 싸움이라면 모를까, 이 앞은 여덟 치 혀를 놀리는 싸움이지./ 모리어티 : 즉 내 영역이야. 덤비도록, 코토미네 키레이. / 코토미네 키레이 : 흠. ……그건 세 치 혀가 맞는 게 아닌가? / 모리어티 : 내 변호는 허울만 있는 게 아니라 내실도 확실하거든! 자, 그럼 준비를 해 볼까.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럼 이쪽도 준비를 하도록 하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96 코토미네 키레이 : 꽤나 지쳐 보이는데, 아소카 왕과의 전투는 격전이었나? 그자도 악귀는 아니니 손대중 정도는 해 주었을 것 같다만. / 아소카 왕 : 이자들은 힘을 증명하였다. 따라서 문을 통과시켰을 뿐이지. / 코토미네 키레이 : 이거 실례했군. 그렇다면 너희는 만신창이인가. ……싸울 수 있겠나? / 모리어티 : ───물론이지. (중략) 코토미네 키레이 : ……. ……. / 카독 : (……어째 갑자기 로켓탄이 날아온 것 같은데, 착각이겠지, 응) / (착각이 아니지) / 카독 : 그럴 땐 말 좀 맞춰 줘……. / 아소카 왕 : 재판에 방해가 될 테지. 나는 문으로 돌아가도록 하마. / 아소카 왕, 고마워 / 카독 : 그게 막…… 신세 많이 졌어. / (아소카 왕 퇴장) / 재판장 : 피고 측, 원고 측, 모두 준비는 되었지요? 그러면─── 심리를 개시하겠습니다. (땅)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97 재판장 : 이번 재판은 매우 특수합니다. 저번에 말했다시피 두 개의 심판할 죄가 존재하며, 나아가서 이 두 죄는 밀접하게 엮여 있습니다. 개별로 분리하기보다는 두 재판을 동시에 진행하는 게 낫지요. 나는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원고 피고, 양측 모두 이 전제 조건은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만─── 어떻습니까? / 코토미네 키레이 : 이쪽은 이의가 없습니다. / 모리어티 : 변호 측도 이의는 없습니다. / 재판장 :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이건 형사재판도 민사재판도 아닌─── 인류재판입니다. 인간들에 의한 기존 재판 형식에 구애될 필요도 없지요. 피고 측, 원고 측, 자유롭게 진술을 부탁합니다. 범인류사 및 칼데아가 피고, 원고는 이 별입니다. ───문제가 있다고 봅니까? / 단테 : 심각하게 있어, 심각하게 있지만…… 후후…… 그걸 따진들 의미가 없지. 이 재판은…… 어떻게 너를 설득하는가에 달린 논리 싸움이니까……. / 카독 : (하긴 원고가 별이란 것도 황당한 소리지. 실질적으로 코토미네랑 메타트론이 상대인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98 재판장 : ……문제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습니다. 코토미네 검사. / 코토미네 키레이 : 예, 그럼 재판을 다시 시작하겠다. 그걸 위해서라도 복습을 하도록 하지. 칼데아의 죄는 인도에 대한 죄. 너희는 일곱 이문대를 다니며 그 역사를 지우고, 그곳에 사는 이들을 멸망시켰다. 일곱 인류사, 인구는 관측 불가능한 수준. 그래서 재판장─── 저 존재는 이런 결론을 내렸다. 범인류사의 말소. 범인류사의 폐기. 그리고 다음 인류가 탄생할 때까지 이를 지켜보는 것이 우리의 속죄이노라고. 증거품을 제출할 필요도 없지. 설마 이 대규모 범죄를 부정할 텐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99 재판장 : 변호인. / 단테 : ……그럼 저부터…… 우선 사실 확인을 하겠습니다. 이문대의 소멸, 이건 사실……. 그리고…… 이에 따른 주민의 소멸…… 이것도 사실. 하지만 재판장님. 이를 전부 칼데아의 범죄로 인정하는 데에는…… 소리 높여 이의를 제기하고자 합니다……. / 모리어티 : 그래. 왜냐하면 이문대의 소멸 자체는 필연이기 때문이지! 소멸에 이른 이유는 크게 나누어서 둘. 첫 번째는 이문대가 결국 막다른 길에 놓인 인류사, 즉 전정사상이란 점. 두 번째는 막다른 길에 놓인 역사이기에 많은 문제점이 이문대 내에 관측되었단 점. 이른 시점에서 파탄 나고 만 이문대. 완전히 앞길이 막힌 이문대. 어느 쪽이든 간에 이문대는 막다른 길에 놓인 세계. 꼭 칼데아가 모든 원인이지는 않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00 코토미네 키레이 : ───호오, 머지않아 소멸하는 약한 세계. 그러니 죽여도 된다 이건가? 미래가 없는 노인이나 병자라면 죽여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싶은 건가? / 모리어티 : 이의 있소! 그건 몹시 편견에 가득 찬 표현이야! / 재판장 : 이의를 인정합니다. 원고 대리인은 발언에 주의하십시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01 코토미네 키레이 : 알겠습니다. 자 (플레이어). 너는 방금 의견에 찬동하고 있나? / 단테 : (……좋았어) / 재판장 : (플레이어). 변호인이 아닌 피고인 당신의 대답을 요구합니다. / (끄덕) (심호흡하고─── 입을 열었다) (배틀) / 모리어티 : 아마 코토미네 검사를 살의의 입증을 목표로 할 거야. 칼데아는 살의를 품고 이문대를 없앴다. 그렇다면 범죄로 성립한다는 식이지. ───하지만 자네들은 그렇지 않지? / 카독 : ……. ……. 그렇지 않긴 한데, 그래도…… 결과만 놓고 보면, 그렇지…… / 모리어티 : 결과는 그렇더라도 자네들은 멈출 수가 없었어. 멈추면 끝나고 마니까 말이야. / 단테 : 코토미네 검사는…… 우리가 깐 떡밥을 덥석 물 거야……. 그렇게 되면…… 의논의 중심점을…… 우리가 원하는 곳으로 틀 수 있어……. / 모리어티 : 그래. 이 흐름이 핵심이야. 지금부터 검사와의 문답을 상정하고 연습하자! / 아니요. 죽여도 된단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습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호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02 재판장 : 피고와 변호인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만? / 모리어티 : 아닙니다, 재판장님. 일치합니다! / 단테 : 후후…… 그렇습니다. 죽여도 된다는 생각은 추호도 하지 않습니다. / 코토미네 검사 : 살의를 부정하는 건가? / 모리어티 : 그래, 물론 부정하지. 왜냐하면 칼데아에 살의는 없었어. 이 친구들은 대화를 시도했거든.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래. 대화를 시도했단 말인가. / 모리어티 : 하지만 러시아에선 황제(차르)…… 이반 뇌제가 폭정을 펼치고 있어서 교섭이 불가능했어. 이에 관해선 증인도 있지. 카독 젬루푸스를 증인으로 세워 심문하게 해 주겠나. / 재판장 : ───진실만을 말할 것을 맹세하겠습니까? / 카독 : 그래, 맹세할게. / 재판장 : 카독 젬루푸스. 러시아에서 교섭은 불가능했습니까? / 카독 : ……맞아. 이반 뇌제는 이 녀석들을 적으로 인식했고, 하물며 칼데아를 습격한 건 살육엽병(오프리니치크)이었거든. 그 뒤에 칼데아는 레지스탕스 편에 섰으니, 이반 뇌제와 교섭하는 건 불가능했어. / 코토미네 키레이 : 네 유도도 기여한 바가 클 테지. / 카독 : 물론 그래. 하지만 그건 내가 이유가 되는 점이지, 칼데아는 아니야. / 카독 : 난 크립터잖아. 그 사실을 잊지 않아 주면 좋겠어. / 코토미네 키레이 : 과연. 러시아는 그게 맞겠군. 하지만 북유럽은 어떤가? 그리고───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03 모리어티 : (카독, 지금이야) / 카독 : 요정국. / 코토미네 키레이 : 음. / 재판장 : ……제6이문대의 별칭입니까? / 카독 : 그래. 난 당사자가 아니라 잘 알진 않아. 또다른 피고의 발언을 부탁하고 싶은데. / (잠시 후) / 재판장 : (플레이어). 카독 젬루푸스의 진술을 이어서 부탁합니다 / 요정국에서 칼데아는─── / 바게스트 : 아무튼 간에. 모르간 폐하의 치세에선 올해의 끝 무렵에 요정들이 대거 죽는다. 『예언의 아이』 치세에서 우리의 정체성이 어떻게 바뀔지는 불명이지만─── 그 중에서 만약 "바깥 세계"로 이주하고 싶은 요정이 나온다면 부디 수용해 다오. ……만약, 만약 이 브리튼이 사라지더라도, 여기서 탄생한 요정이 너희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희망은 없다. / 기술고문으로서 의견을 들려 줘 / 다 빈치 : 그래. 아주 매력적인 제안이야. 거절할 이유를 못 찾을 만큼. 스톰 보더의 규모라면 난민을 500명까지 태울 수 있어. 그 후의 이주지는 지구 백지화 현상을 해결한 후에 정해야겠지만, 보더 안에서 생활하는 건 문제없어. 스톰 보더는 원래부터 그걸 위한 배거든. 노아의 방주라는 게 있는데, 범인류사에선 극소수나마 미래에 생명을 남길 걸 목적으로 삼은 배가 있었어. / 재판장 : 하지만 칼데아에 500명의 요정은 존재하지 않을 텐데요. / 코토미네 키레이 : 바로 그렇습니다. 다 빈치의 제안은 이루어지지 않았지, 그렇지 않나? / 모리어티 : 재판장님! 그 제안이 이루어졌는가 여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구할 의지가 있었는가 여부. 의사가 죽을 위기에 처한 인간에게 적절한 치료를 하고도 살려내지 못 했다 해도, 이에 죄를 물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04 모리어티 : 이 사실에 더하여 저희는 또 하나의 논리를 제시하여 칼데아가 저지른 죄는 없다고 주장하고자 합니다! / 재판장 : ……대담하군요. 좋습니다. 변호인, 말하십시오. / 카독 : (……좋았어!) / (해냈어!) / 단테 : ……후후. 코토미네 검사, 방금 전 주장에 당신은 이렇게 말했지. 머지않아 소멸하는 약한 세계라고. 이 점에는 원고와 피고 모두 의견이 일치했어……. 그렇게 해석하고자 해. / 코토미네 키레이 : ……. ……. / 단테 : 따라서 우리는─── 긴급피난. 상황은 『카르네아데스의 판자』였다고 주장하겠어! / 재판장 : ───. ───. / ───옛날 먼 옛날, 그리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한 척의 배가 바다에서 갑자기 폭풍에 휩쓸리고 말았습니다. 승무원들은 속수무책으로 바다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필사적으로 난파선의 판자를 붙들고 살아남은 자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가 붙잡은 판자는 몹시 작고 못 미덥습니다. 또 한 명, 누군가가 한 명 더 이 판자를 붙들면 남자와 그 누군가는 함께 바다에 빠지고 말 겁니다. 함께 빠지고 말 겁니다 이리하여 무사히 살아남은 남자는 재판을 받았습니다. 사람을 죽인 것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재판 끝에 남자는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현대 일본의 형법 제37조. 자기 또는 타인의 생명에 대한 위기를 피하기 위한 행위는 위법일지라도 벌하지 아니한다. 그게 비록 살인일지라도, 생명의 위기일 경우에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05 코토미네 키레이 : 호오.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를 꺼내 들 줄이야. / 모리어티 : 그래, 그렇고말고. / 합리적으로 봐서 그런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지 않나? / 코토미네 키레이 : 합리적이라고. 그럼 이쪽도 합리적으로 따지도록 해 보지. 너희 칼데아에 카르네아데스의 판자…… 긴급피난은 적용되지 않는다. / 모리어티 : 호오, 이유는? / 코토미네 키레이 : 인원수의 차이가 있다. 칼데아의 생존 인원수는 현재 10명 정도. 이에 비해 이문대는 아무리 작은 세계(띠)라도 인구가 비교도 안 되게 많을 테지. 더군다나 이문대는 일곱. / 코토미네 키레이 : 하나의 세계를 구하는 데에 일곱 세계를 멸망시키는 것이 긴급피난일 수 있겠나? / 모리어티 : 되고말고, 왜냐하면 멸망시키지 않았으면 멸망했거든. 범인류사가! 즉 긴급피난. 어쩔 수 없이 멸망시킬 수밖에 없었어. / 모리어티 : 이건 신의, 혹은 당신의 의향에 반하는 것입니까? 대답해 주시지요, 재판장님! / 재판장 : ───. ───. 멸망할 위기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그건 물론 긴급피난의 범위에 듭니다. 모든 생명에는 자기의 위기에 저항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쩔 수 없었다는 주장이 옳다면 그렇다는 겁니다만. / 코토미네 키레이 : ……변호인의 주장은 옳지 않으리라 봅니다. 왜냐하면 범인류사는 이미 멸망해 있기 때문입니다. / 모리어티 & 단테 : 이의 있소! / 코토미네 키레이 : ───호오, 이의가 있나. 그건 즉 범인류사가 아직 멸망하지 않았단 건가? 하지만 현재 상황을 잘 돌이켜 보도록. 별은 표백되었고, 인류는 거의 사라졌다. 별의 문양(텍스처)은 대규모 치환마술에 의해 교체되었지. 인류의 흔적은 거의 소멸했다. 이를 절멸이라 하지 않고 뭐라 하겠나? / 모리어티 : (플레이어). / (끄덕) / 칼데아는 범인류사의 부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재판장 : ───부활이라고요. / 모리어티 : 그렇습니다! 부활입니다! / 단테 : 후후…… 이런 건 셰익스피어의 주특기인데…… ───아아! 수많은 시련을 넘어 사람들은 이루어 냈도다! 인리라는 보석에 생긴 깊은 흠집을 모두 수복해 내었다! ───아아! 이리하여 그대들은 하늘의 나라, 지고천으로! 구원받은 세계에서 사람들은 노래하고 춤추리라, 할렐루야! ……대충 이런 식이지……. / 카독 : (다짜고짜 소리 높여 노래를 불렀어) / 단테 : ……희망하신다면 뮤지컬풍 대본도 있는데요……. / 재판장 : 필요 없습니다. 재판에 방해만 됩니다. / 단테 : ……그렇겠죠……. / 재판장 : ───범인류사의 부활. 그건 한 치도 다르지 않게 원상복구하겠단 뜻입니까? / 모리어티 : 적어도 칼데아는 그 결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그 가능성은 매우 높지요. 일곱 이문대를 답파하고 수많은 특이점을 수정한 칼데아는─── / 모리어티 : 범인류사의 세계를 되찾을 겁니다! 바로 저, 제임스 모리어티가 보증하겠습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뭐, 변호사의 보증은 믿을 게 못 된다만. / 재판장 : 그도 그렇지요. 변호가 일이니까요. / 모리어티 : 감동적인 연설이었으니 최소한 박수 갈채라도 해 주지 않겠나! / 코토미네 키레이 : ……은근슬쩍 넘어가려 하는데, 이문대를 답파했다지. 즉 멸망시키지 않았나?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로부터 눈을 돌리는 건 용납되지 않을 것 같다만. 인간으로서. / 카독 : (인간…… 인간인가…… 인간이라고……) / (이 재판에서 으뜸가는 인간 말종이 저러네……) / 카독 : (야 멈춰, 진지한 재판 중에 웃기려 하지 마) / 재판장 : 잡담은 삼가십시오. / 둘 : 죄송합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06 모리어티 : 뭐, 말의 용법은 제쳐 두고, 결국 이건 더욱 좋은 미래를 위하는 행위일 따름이니─── 칼데아는, 아니, 범인류사는! 단호히 무죄를 주장하는 바야! 모든 생명에 살 권리가 있다면! 모든 세계에 살 권리가 있다면! / 모리어티 : 마지막 기회를 놓칠 이유는 없으며, 누구에게도 방해받을 권리는 없을 거거든! / 코토미네 키레이 : ……흠, 미래인가. 재판장님, 발언을 하나 하고자 합니다만. / 재판장 : 무엇입니까. / 코토미네 키레이 : 『더욱 좋은 미래』란 것은 막연하고 모호한 존재. 저자들이 멸망시킨 이문대에도 그런 미래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에 불과합니다만. 명백한 현실로 남아 있는 사실에 주목해 보지요. 칼데아는 『이문대』를 멸망시켰습니다. 설마 『이문대 사람들은 우리의 마음 속에 살아 있다』고 하려는 건 아니겠지? / 단테 : 후후…… 그런 소릴 하면 완전히 끝장난 인간이지……. 칼데아는 인리를…… 범인류사를 살아남게 하기 위해서 멸망시키는 선택을 했어……. 그건…… 어쩌면 악일 수도 있지……. 하지만 결코 죄는 아니야……! / 재판장 : ───악이기는 하나 죄는 아니다. 그게 변호인으로서의 주장입니까? / 단테 : 그렇습니다……! 긴급피난이긴 하나 정의는 아니며, 죄는 아니나 악이기는 합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이의 있소. 죄는 있다. / 단테 : ……음. / 코토미네 키레이 : 2017년 이래─── 이문대는 존속하던 세계였으며, 범인류사는 이미 멸망한 세계였을 터. 멸망하지 않은 세계가 멸망한 세계에 멸망당하는 것. 이는 죄에 해당된다. 제1이문대부터 제7이문대까지 모든 이문대에는 살아남을 기회가 있었을 거다. 하지만 실제로는 멸망한 세계인 너희가 살아 있지. / 모리어티 : 방금 전에도 주장했을 텐데. 막다른 길에 놓인 세계라고.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로 비유하자면 그자들은 판자를 잡지 못 했어. 세계가 하나든 일곱이든 그건 마찬가지야. 죄가 가중되지는 않아. / 단테 : 후후…… 재판장님, 이건 똑똑히 가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세계를 멸망시킨 게 죄인가 아닌가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숫자는 무관하지 않을까요……. / 재판장 : ───아니요. 죄의 중함에 숫자는 관련이 있습니다. 일곱 세계를 멸망시키는 것은 속죄를 다할 수도 없는 행위이지요. / 단테 : ……흠…… 그 말씀은 일리가 있습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세계를 멸망시키는 행위』가 죄일 경우에 적용되는 부분입니다……. 1명을 죽인 것이 심판받을 죄라면 100명을 죽인 것은 응당 죄의 중함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후후…… 하지만…… / 단테 : 그 살인이 특정 환경에서 합법으로 인정될 경우, 100명을 죽인 것은 문제가 안 되지 않겠습니까? / 코토미네 키레이 : 다소 불손한 비유인 것 아닌가, 단테 알리기에리. / 재판장 : 그렇지요. ……하지만 단테 변호인의 해석은 옳습니다. 멸망시킨 세계의 숫자는 유죄와 무죄의 근거가 될 수 없습니다. 멸망시켰는가 아닌가, 멸망시킨 것이 죄인가. 이 재판에선 우선 그 점을 가려야 합니다. 표현 자체는 불손합니다만. 변호인은 발언에 주의하십시오. / 단테 : ……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07 코토미네 키레이 : 이해했다. 그렇다면 멸망시킨 것이 죄인 이유를 말하지. 방금 전에 변호인은 이문대를 막다른 길에 놓인 세계라고 발언했는데─── 그건 범인류사도 그렇지 않나? / 카독 : (……왔나) / 모리어티 : 자, 여기서 최대의 난관─! 이문대를 막다른 세계로 간주하고 범인류사를 살아남게 하는 게 타당하다─── 그리 주장해도 이렇게 반론당할 거야. 자 단테. / 단테 : 후후…… You의 세계, 멸망했잖아……? / 그 말을 듣는구나─…… / 카독 : 그 말을 듣나……. 즉 멸망시킨 이문대와 우리가 등가라는 주장을 펼치는 거지. / 단테 : 그리고…… 골치 아프게도…… 너희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맞지? / ……응 / 카독 : ……그런 스탠스라서 여기까지 살아남았다고 할 수 있으니 말이지. / 모리어티 : 그래, 그건 그야말로 이상. 그래서 자네들은 여기까지 살아남았어. 하지만 말이야. 그건 코토미네 검사에게 등을 맡기는 꼴이 돼. 즉 기꺼이 등짝을 푹 찌르려 할걸. / 카독 : 찌르려 하겠지. / 찌르려 할 법하지…… / 단테 : 후후…… 악랄한 성격……. / 모리어티 : 자, 일반적이라면 거짓말을 하기 마련이야. 이문대보다 범인류사가 뛰어나다고 설명하면 되지. / 모리어티 : 증거의 날조라면 나에게 맡기도록. 실제로 이겨서 살아남은 이상, 손쉬운 일일 거야. / …… / 모리어티 : ──하지만, 흥. 그런 게 아닌 거고, 그건 싫은 거지? / (끄덕) / 단테 : ……그렇다면…… 흠, 어떤 전략으로 가 볼까……. / 카독 : ……잠깐만. 그래도 되겠어? 필요하다면 날조든 거짓말이든…… 해야 하지 않아? / 모리어티 : 논리적인 이유가 둘 있어. 첫 번째, 의뢰인이 그러길 바란다면 우리는 그 방향에 따라 싸울 따름이야. 두 번째, 재판장씩이나 되면 타인의 거짓말을 쉽게 간파해. 거짓말을 할 때 인상이 얼마나 악화될지 짐작도 안 돼. / 카독 : 그렇구나……. / 그럼 차이는 없다고 해야 해? / 모리어티 : 물론 솔직하게 그리 대답해야지. 그래야 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거짓말과 같은 대답을 말하는 건 가능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08 단테 : 후후…… 그래서 말이란 건 재미있어……. 진실도 허위도…… 모든 게…… 뒤집히거든……. / 모리어티 : 주의할 점은 하나. 코토미네 검사도 똑같은 테크닉을 쓸 거라는 점. 잘 듣게. 검사의 목적은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는 것이나 진상의 증명 같은 게 아니야. 검사가 이렇다고 정해 둔 결론에 착지하게끔 유도하는 거지. 그러니 그 발언에는 전부 모종의 의도가 있어. 말로 유도하고 유도하여 그게 진실이라 믿게 하는 거지. 앞으로 우리가 행할 건 그런 룰을 한 싸움이야. /모리어티 : ───그래, 그 말이 맞아. 이문대와 범인류사 간에 차이는 없을 테지. / 코토미네 키레이 : ……호오. / 모리어티 : 살아남은 자가 정의인 것은 아니며, 진 쪽이 악인 것도 아니야. / 단테 : ……그래. 하지만, 하지만 말이죠. ……지금 살아남은 건 범인류사입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러니 죄를 용서하란 건가? / 단테 : ……용서하는 게 아니라 평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모리어티 : 이건 확률 문제입니다. 이문대가 남김없이 사라지고 범인류사도 사라진 불모의 행성에서─── 다음 생명체가 태어날 기회가 정말로 찾아올 것인가. 그런 것에 기대하다니…… 그게 훨씬 모호한 미래 전망이지 않습니까? 대답해 주시지요, 재판장님. / 재판장 : ……그렇지요. 모호하단 점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 카독 : ……! / 재판장 : ───하지만. 나는 범인류사가 죄일 것이라 믿고 있으므로, 모호한 점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 ……뭐? / 재판장 : 고로 신벌로 멸망시키고…… 다음 생명을 기대할 겁니다. / 모리어티 : 어…… 어째서 그렇게까지!? 그건 심각하게 논리적이지 않아! 심각하게! / 단테 : …………. …………설마. / 모리어티 : 단테? 뭘 알아냈나? / 단테 : 아니…… 그럴…… 리가……. 말도 안 돼……! / 모리어티 : 대답하게, 단테! 뭘 이해한 건가!? / 방금 표정은…… 설마…… / 카독 : 뭐 알아냈어, (플레이어)!? / ……싫어……서야……? / 둘 : ……하? / 재판장 : 나는 싫어합니다. 인류를, 범인류사를, 그 모든 것을. 혐오하기에 없애는 겁니다. 나의 이 혐오는─── / 재판장 : 주께서도 똑같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 그건─── / 재판장 : 무엇이지요? / 카독 : ((플레이어)가 말문이 막힐 만도 해. 나도 그래! 싫다고? 룰러답지 않은 완전한 에고이즘이야. 하지만 골치 아프게도 특이점의 지배자지. 그리고 판결은 재판장한테 달린 이상……) / 모리어티 : 처음부터…… 처음부터 수가 없었단 건가! / 단테 : 난감한걸……. 이건 완전히 예상 밖이었어……. 재판관은 공평해야 한다는 부분이 전제부터 뒤집힐 줄이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09 코토미네 키레이 : 재판장님,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 재판장 : ……? 말하십시오. / 코토미네 키레이 : ───재판장님께선 주의 뜻을 대행하시는 겁니까. / 재판장 : 당연하지 않습니까? 나의 뜻은 고스란히 주의 뜻입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아니요, 도저히 그렇게 보이지 않는군요. / 재판장 : ───뭐라고요? / 코토미네 키레이 : 이 특이점, 이 법정, 이 재판에는 당신의 뜻이 예사롭지 않게 넘실거립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이를 주의 뜻으로 끼워맞추는 건 다소 보기 좋지 않군요. / 재판장 : ───. ───.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럼 재판을 속행하지요. / 모리어티 : 괜찮겠나, 코토미네 검사. 재판장은 뿔이 단단히 났나 본데. / 코토미네 키레이 : 나도 주(신)를 섬기는 몸이라 말이다. 저 존재의 뜻이 주의 뜻이라면 나는 주가 아닌 저 존재를 섬기던 게 된다. 재판하고 별개로 이는 항의해야 마땅한 사안이지 않겠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10 재판장 : 다시 말하겠습니다. 나의 뜻은 신의 뜻입니다……. / 재판장 ; 그래야만 합니다. 나는 재정자(룰러)로서─── / ??? : 그건 아니잖아. 내 반신, 날 절제한 대천사. / 재판장 : ───설마 입을 열 줄은 몰랐습니다. / 메타트론 잔느 : 피곤해지니까 귀찮긴 한데, 아무리 【나태】라도 방금 발언은 가만 못 넘기겠더라. 넌 이미 주의 뜻과 네 뜻을 혼동하고 있어. / 재판장 : 인정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라는 【나태】를 잘라 내어 나라는 껍질은 완전해졌을 텐데요. / 메타트론 잔느 : 내 말은 그 껍질이 잘못됐단 거지. 넌 특이점의 지배자로선 완전. 그 어떤 서번트라도 널 이길 순 없어. 이계의 법칙도 이 특이점에선 통하지 않고, 네 손끝 하나에 사멸하지. 하지만 네가 그렇게까지 완전한 건 날 잘라 내서야. 나라는 【나태】를 잘라 내서 넌 완전해졌어. 그것도 슬슬 끝날 때인가 보지만. / 재판장 : ───닥쳐라. / 메타트론 잔느 : ! / 재판장 : ……좋습니다. 재판은 일시 중단하도록 하지요. 다시 추방형을 집행하겠습니다. / 메타트론 잔느 : ……너무 빡돌았잖아. 큰일이네─. / 모리어티 : 기다려 보게! 그래선 재판이 성립되지 않아! / 단테 : ……재판장. 아니 메타트론. 그건 삼가는 게 이로워. 그런 짓을 하면…… 너는 네 어리석음을 견딜 수 없어질걸? / 재판장 : ───아니요, 후회할 일은 없습니다. 당신들은 멸망하고, 나는 새로운 인류를 기다릴 겁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류가 나타날 때, 인수인계를 하고 끝낼 겁니다. 우리의 죄와 벌은 그렇게까지 해야 비로소 끝마칠 수 있습니다. / 단테 : 그래…… 처음부터 본인의 멸망도 전제라면 후회를 할 리도 없나……. / 재판장 : 제1계제부터 제3계제, 칼데아의 두 명 및 그 관계자를─── 추방형에 처한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11 코토미네 키레이 : 나 원, 대천사라는 자가─── 제 성질머리 하나 간수를 못 하나. 하지만 그 또한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범인류사가 멸망하여 미지의 영장을 받아들이고자 하는데─── 정작 멸망한 쪽이 이를 받아들이려 하질 않으니. 자…… 거들어 줄까, 칼데아 제군. / ……부탁할게! / 코토미네 키레이 : 좋다. 그럼 나도 참가하마. / 재판장 : 그렇다면 같은 죄입니다. 한꺼번에 멸망하십시오. / 메타트론 잔느 : 잘 들어, 마스터. 전투로는 무슨 수를 써도 못 이기지만…… 조금이어도 되니까 주춤하게 해. 그래 주면 내가 어떻게든 할게! / 뭘 어떻게든 하는데!? / 메타트론 잔느 : 어떻게든이면 어떻게든이지! 그럼 가자! 아, 그리고! / (끄덕) / 메타트론 잔느 : 그리고…… 이래저래 즐거웠어. 응. 그럼 잘 지내. / 카독 : ……메타트론? / 메타트론 잔느 : 좋았어─, 가자─! / (배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12 『백』의 세계 / 마슈 : ……닥터? / Dr.로망 : 안녕, 마슈. 커피 말고 홍차도 있는데. 너는 아침에는 커피파였지. 맞던가? / 마슈 : 아, 네. 커피로…… 부탁드릴게요. / (또르르르르) / Dr.로망 : 그런데 왠지 심각한 사태에 빠져 있는 모양인걸. 이 틈에 마음을 진정시켜 놔. 자 커피. 따뜻하게 했어. / 마슈 : 고맙……습니다. ……저기…… 이건…… 꿈인가요? / Dr.로망 : 꿈이라기보단 환각일 거야. 너는 메타트론 잔느의 보구 내부에서 고뇌하다가 쓰러졌어. 이대로 가면…… 그렇지. 아마 죽을걸. 의사가 추측으로 발언하는 게 맞나 싶긴 하지만. / Dr.로망 : 불길하게 표현하자면 과거를 돌아보는 주마등 같은 걸 거야. 여기 있는 나는 실재하지 않아. 어디까지나 네 기억에 의한 잔향이라 생각해 줘. / 마슈 : 그런가요……. 그럼 닥터도 닥터가 아니시군요. / Dr.로망 : 맞아. 너는 예나 지금이나 정말 우수하구나. 사상과의 대치 능력이 탁월해. 그 넓은 시점은 자연의 영아(호문쿨루스)에 가까워. 뭐 그건 됐나. 나는 너야. 네가 마음에 그리는 로마니 아키만이야. / Dr.로망 : 그러니 봐, 평소처럼 그 아주 경박하고 장난하는 것 같은 태도지? / 마슈 : ……맞, 아요. 기억 속에 있는, 저를 익히 아시는 분의 모습이에요. ……살짝 기대를 품고 말았어요. 그런 나날은 먼 옛날에 지나갔는데도요. / Dr.로망 : 왜 기대했어? 과거의 너로 돌아가고 싶어? / 마슈 : ……아뇨. 그런 뜻이 아니라, 두 분께─── / Dr.로망 : 영광이지만 그 점은 됐어. 시간이 많지 않거든. 본론으로 들어갈게. / 마슈 : ……네. 저, 저는─── 그 시절이랑 바뀐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방 침대에서 칼데아 스태프 분들을 멍하니 보던 그 시절이랑─── / Dr.로망 : 흐음─. 전례 없이 부정적인걸. 보아하니 어젯밤에 몰래 음울한 영화라도 봤구나? 하여튼. 자유 시간을 보내는 방식 하나는 낙제점이라니깐. 마슈. 방금 전에도 말했다시피, 나는 너야. 그러니 나는 네가 바뀐 걸 똑똑히 이해하고 있어. 예전하곤 다르단 사실도. / 마슈 : ……. / Dr.로망 : 흠. 그럼 마슈는 어떡하고 싶어? / 마슈 : 어떡하고…… 싶냐고요? / Dr.로망 : 그걸로 고민하는 건 명백하잖아. 즉…… 방패를 들고 싸우고 싶어? / 마슈 : ……네. 싸우고, 싶어요. 물론 무섭지만요. 갤러해드 씨의 방패에…… 거절당하는 게 몹시 무서워요. / 마슈 : 하지만 지금…… 여기서 일어서지 않으면 저는, 저의 그 방으로…… / 마슈 : 되돌아갈 것만 같아요───! / Dr.로망 : 걱정하지 않아도 돌아갈 일은 없어, 마슈. 너는 이미 그 방으론 돌아갈 수 없어. / 마슈 : 돌아갈 수…… 없나요? / Dr.로망 : 그래. 너는 이미 세계를 평등하게 못 보고 있어. 그 어떤 인간이라도, 그 어떤 존재라도 너를 그 방으로 되돌리는 건 불가능해. ───유감스럽게도. 네 고민은 완전히 헛다리야. 유쾌할 정도로 말이지. 나쁜 의미로 하는 소리는 아니다? 그건 좋은 거니까 내가 이렇게 웃을 수 있는 거야. / 마슈 : ───어? 네? / Dr.로망 : 인간은 평등하고자 하는 생물이지만, 결코 평등 그 자체이지는 않아. 절대적으로 우선해야 할 자기 목숨조차 둘째 문제라는 사람도 있잖아. 그 시점에서 평등하지가 않지? 그건 바르지 않은 선택(것)일 수도 있어. 아니, 아마 나쁜 것일 수도 있을 거야. / Dr.로망 : 불평등은 격차를 낳고, 격차는 투쟁을 낳고, 투쟁은 싸움을 낳아. 우리와 너희는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일어난 전쟁은 역사상에서 수도 없이 많지. / Dr.로망 : ……하지만 말이야, 마슈. 불평등은 어디까지나 전체의 경우야. 개인이 그 책임을 스스로 짊어진다면 그건 불평등이라 하지 않아. / Dr.로망 : 너는 너 이외의 누군가를 아껴도 돼. 그래. 예를 들자면 너는 마스터에 대한, (플레이어) 대한 친애를 드높이 외쳐도, 아예 노래를 불러도 돼. 입상장 나는 용인할 수 없지만서도. 친밀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검을 잡고, 내면의 신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어서는 것. 그건 생명으로서 가장 힘들되, 가장 강한 정신성이야. / Dr.로망 : 나는 그걸 몰랐지만, 너희한테 어거지로 배웠어. / 마슈 : ───하지만, 저는 데미 서번트예요. 갤러해드, 공평무사하며 고결한 기사. 저는 그 사람의 대리로 모든 걸 공평하게 유지해야 해요! / Dr.로망 : 아니. 갤러해드도 공평하지 않아. 이렇게 너한테 가담하고 있잖아. / 마슈 : ───. ───. / Dr.로망 : 어떻든 간에 갤러해드는 공평에서 한 걸음 삐져나갔어. 삐져나가고 만 거야. 그 시점에서 공평성은 상실됐고, 너도 자유로운 불평등성을 손에 넣었어. 너는 누군가를 사랑해도 되고, 사랑받아도 돼. 아무 문제도 없어, 진짜로. / 마슈 : 그래도! 그래도, 방패가─── 방패가 녹슬어 가고 있어요. 저는, 그 방패에…… 갤러해드 씨께 버려진 거라고요……! / Dr.로망 : 그렇지. 그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갤러해드도 참 소심하다니깐. 뭐, 그렇다고 해서 『방패를 써선 안 된다』고 누가 정한 건 아니지? / 마슈 : ───네? / Dr.로망 : 너는 지금까지 『방패의 힘』만으로 모든 걸 헤쳐 나왔어? 그런 생각은 칼데아의 그 누구도, (플레이어)도 하지 않아. 네가 싸워 나갈 수 있던 건 너 자신의 힘 덕택이야. / Dr.로망 : 방패에 버림받는 것쯤은 별 것도 아니야. 오히려 확 버려 주자, 그딴 방패. / Dr.로망 : 더 자유롭게, 더 자신만만하게 굴어도 돼, 마슈. 실더의 개념에 사로잡혀선 안 돼. 네 힘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어. 마리스빌리는 너를 그렇게 디자인했거든. 미안하지만 무슨 수를 써도 데미 서번트의 힘은 네 특성이야. 그걸 진심으로 인정하긴 힘들 거야. 자신이 남들과 다르단 것이니. / Dr.로망 : 하지만 그것도 쓰기에 달렸단 건 말하지 않아도 잘 알지? 적어도─── 네 마음은 아직 달리고 싶어 하잖아. / 마슈 : 저의…… 마음. / Dr.로망 : 그래도 이것만큼은 확인해 둘게. 너는 얼마 전에 다 빈치가 한 말을 기억해? / 마슈 : 트라움 이후의 진단 때 말인가요? / Dr.로망 : 맞아. 어떻게 하든 간에 지금 이상의 힘을 원한다면 너는 머지않아 『데미』일 수 없어져. / 마슈 : 네. 하지만 지금 저한테는─── 그 힘이 가장 필요해요. 저는 공평성을 잃고, 방패에 거절당하더라도 고수하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 Dr.로망 : ───그래. 그건 어떤 마음이야? / 마슈 : ───지키고 싶어요. 방패로, 마스터를, 칼데아를, 인리를, 범인류사를, 모든 부조리, 모든 적의로부터 지키고 싶어요! / 마슈 : 그걸 위해서라면 저는 싸우겠어요! 곁에 있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 Dr.로망 : 그런가. 아주 시시하군. 구구절절 다 내 예상대로야. / 마슈 : ───닥터? / Dr.로망 : 아니, 미안해. 절로 본성이 나오고 말았어. 신경 쓰지 마. 어리석긴 하지만 다른 의견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 의사와 교사가 말참견할 단계는 넘은 거야. / Dr.로망 : 하고 싶은 것도 원하는 것도 생긴 거지? 그럼 이건 이미 어쩔 수가 없어. / 마슈 : ───네. 분명, 어쩔 수가 없는 거죠. / 마슈 : 왜냐하면 저는─── 선배의 퍼스트 서번트니까요! / Dr.로망 :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의 이야기인가. 이것 참. 운명이란 건 참 모를 일이라니깐. 자, 『너』는 할 말이 있어? 『나』만으로 끝내도 되겠어? / ??? : ───그럼 한마디만. 마슈. 그 손이 더러워지는 걸 두려워하지 마. 너는 네 뜻대로 그걸 시작해도 돼. 방패에 지배되지 말고, 방패를 지배해. 너한테는 그럴 권리가 있어. 그리고 때로는 방패를 손에서 놓고 검을 잡아 봐. 싸운다는 건 그런 거야. 그걸 실현한 순간, 너는 실더에서 벗어나. 영령 갤러해드와 다른 존재가 돼. 그러니 클래스는…… 클래스는…… 우와, 뭐가 될 것 같아, 너!? / Dr.로망 : ───그야 물론 ■■■밖에 없지. 마슈는 그 견본이 되는 기사한테 경으로 인정받았잖아. / ??? : 제6특이점 이후의 일 말이지! 내가 혼자서 망상하던 건데, 어떻게 아는 거야!? / 마슈 : 그, 그렇게 멋진 클래스명을 몰래 고안해 주신 건가요!? 고맙습니다! 몹시, 몹시 소중하게, 아뇨, 드높이 외칠게요! / ??? : 우와아…… 기쁘지만 일 냈단 느낌이 엄청난데……. 그래도 뭐 됐나, 이것도 주치의의 특권이지! 멋지게 선언해야 한다, 마슈! / Dr.로망 : ……미안하지만 슬슬 시간이 됐어. 나는 작별 인사를 고하지 않을 거야. 너한테 할 말은 남지 않았거든. 네 뜻대로 이 방에서 걸음마를 떼도록 해. / 마슈 : 네─── 네! 잘 지내세요, 닥터! 그리고 역시 두 분은 사이가 좋으시군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13 (찰박) (찰박) (찰박) 쫓기는 것도 아니건만, 달리고 있다. 살아 있는 한, 이 달리는 다리를 멈춰선 안 된다. 그런 예감이 든다. 내 앞에도 누군가가 달리고 있을 것이고, 내 뒤에도 누군가가 달리고 있을 것이다. 그 발자취가 자아내는 이야기가 부디 그 사람에게 따스한 것이기를. 나는 달리고 있다. 달리면서 바뀌어 가고 있다. 아니. 어쩌면 바뀐 건 오래 전부터 그랬던 걸 수도 있겠다. 오랫동안 보호받아 왔지만, 오랫동안 지켜 오고 있던 것일 수도 있겠다. 오랫동안 가르침을 받아 왔지만, 오랫동안 가르쳐 왔던 것일 수도 있겠다. 그렇기에, 저는 돌아가야만 해요. 기다리는 이들이 있는 그곳으로. 나의 죄, 나의 벌, 나의 속죄. 나의 기억, 나의 긍지, 나의 마음. 그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이루고 있음을 전하기 위하여. 그렇기에 이곳은 골이 아닌 출발 지점. 자, 달려 나가자. / 마슈 : 맞아요. 저는─── 아직 무엇 하나 끝나지 않았고…… 시작되지도 않았어요!! / (찰박) / (쿠구구구구구) / 메타트론 잔느 : ───가실 거군요? / 마슈 : 네, 저는 제가 지키고 싶은 이를 지킬 거고, 그 치우침을 진심으로 긍지롭게 여겨요! / 메타트론 잔느 : 그렇습니까. 바깥의 저는 강합니다. 비록 당신이 그 클래스로 거듭났더라도 이길 가능성은 낮을 겁니다. / 마슈 : 괜찮아요. 0은 아니니까요. 저는 이 목숨을 걸고───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지키고 싶거든요. / 메타트론 잔느 : 그래선 룰러가 될 수 없겠군요. 공평성의 유지가 클래스의 핵심이니까요. ……그런 의미로 바깥의 메타트론 잔느는 더할 나위 없이 공평합니다. 바깥의 제 기준으로 미래의 영장과 과거의 영장은 등가이며, 과거의 영장이 멸망했기에 미래를 우선하는 것이거든요. / 마슈 : 과거의 영장─── 인류가 멸망했기에. / 메타트론 잔느 : 저 또한 그 견해에는 찬성하긴 하지만…… 그런 한편으로 당신의 성장에 기쁨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신에 가까운 영으로서. 대천사의 이름을 받은 자로서. 인간의 성장은 역시 기쁠 따름이거든요. 자, 시간이 됐습니다. / (쿠구구구구구) / 메타트론 잔느 : 바깥의 저는 아마 보구를 전개하려는 중일 겁니다. 세계의 어떠한 수호, 어떠한 존재일지라도 말소하는 위력이 있지요. ───지키고 싶다고 하신다면, 우선 그로부터 그 사람들을 지켜 보십시오. / 마슈 : 고맙습니다, 메타트론 씨. 바라건대, 이 방패가 저와 함께하기를. ……아뇨, 비록 방패가 없을지라도, 저,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계속해서 달려 나갈 거예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14 메타트론 잔느 : 뭣……!? / 마슈 : 대천사 메타트론…… 당신의 보구는 타파되었어요. 저는 룰러가 될 일이 없어요. 결코! / 메타트론 잔느 : ───그렇습니까. 유감스럽군요, 몹시 유감스럽습니다. 치우침 끝의 죽음을 희망하는 겁니까. 당신은 나와 세계의 적이로군요. 배척하겠습니다. 마스터와 함께 사라지십시오. / 마슈 : 그렇겐 못 해요! / 결국 방패가 원하는 이상하곤 동떨어지고 말았으리라. 나는 공평성을 유지하지 못 했고, 재정자가 되지도 못 했다. 내가 걸어온 여로는 공평하지 않았다, 항상 무언가를 택하는 길이었다. 그리고 나는 칼데아를 택했다. 범인류사를 택했다. 무엇보다도, / 마슈 : 저는, 마스터를 택했어요……! 방패여! 와 주세요, 다시 한 번…… 제 곁에! / ……아니, 이 말은 아니다. 방패는 처음부터 있었다. 쭉 있었다. / 마슈 : 나의─── 나의, 칼데아의 방패여! 그 힘을 여기에 나타내노라! / 택하지 않은 쪽에 미련은 있다. 후회는 있다. 선택지는 필시 오답투성이였을 것이다. 싸움에 공정함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을 위해 싸우는 것이다. 상대를 거절하는 것이다. 오답이 있고, 과오가 있고, 미련이 있으나, 최선의 선택이 아닐지라도, 최악의 선택일지라도, 나는 내 의지로 상대를 공격하겠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더라도. / 마슈 : 저는! 공평함을 추구해요, 생각해 나갈 거예요! 택한 쪽만을 지키는 이 힘이─── 언젠가 모든 것을 지키는 힘이 되게끔! / 마슈 : 이 방패는 영령 갤러해드의 것이 아닐지니! 칼데아가 보장하는 미래를 나타내는 방패와 검! 클래스 실더 팔라딘! 마슈 키리에라이트, 출격합니다! "진명, 각명. 이것은 수많은 세계, 수많은 꿈을 잇는 우리의 맹세. 증명하라, 로드 칼데아스───!" / 재판장 : 그 방패는…… 마슈 키리에라이트……! / 마슈───! / 마슈 : 네! 늦었지만 지금 합류했어요! 클래스 실더 팔라딘, 마슈 키리에라이트. 지금부터 마스터의 지휘하에 들어갈게요! / 카독 : 팔라딘……? 실더의 상위 클래스 같은 게 있던가……!? 그 이전에 장비가 달라, 완전히 딴판이잖아……! 영기 수치의 상승에 의한 변화가 아니야, 완전히 다른 서번트가 됐어……! / 카독 : 다 빈치가 보면 의자에서 자빠질걸. 나 참, 하여튼 간에……! / 단테 : 후후…… 방패병(실더)에서 성기사(팔라딘)라니…… 멋진걸! / 모리어티 : 지각이야, 마슈 군! ……하지만 됐다 치지! 자네의 개선을 기다렸어! / 마슈 : 여러분, 고맙습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15 재판장 :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봐주지 않겠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철저히 짓뭉개지요. 그건 【나태】인 나라도 예외가 아닙니다. / 메타트론 잔느 : ……! / 재판장 : 당신의 존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리가 없지요. 나에게 닿을 수 있는 엄니인 이상, 조심하는 건 당연합니다. / 메타트론 잔느 : 크─── / 재판장 : ……방금 보구를 튕겨 낸 건 훌륭합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무한에 가까운 보구가 있습니다. 어느 것이 유효타가 될지는 불명이지만 하나씩 시도해 보면 될 일이지요. / 코토미네 키레이 : 집요하시군요. / 재판장 : 당연합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그 안에는 범인류사가 멸망한 데 대한 분노도 섞여 있습니까? / 재판장 : 범인류사를 멸망시킨 건 이성의 신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분노를 느낄 필요는 없지요. 애당초 이성의 신에 의한 범인류사 소탕에 당신이 협력했을 거라 보지 않습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그거 고맙군요. 하지만 역시 자각을 못 하시나 봅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우리 사이에선 주지의 사실인 것이 당신에게는 전제로 알려지지 않았지요. 이건 그 탓에 생기는 착오이며, 당신의 실책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 재판장 : ……무슨……? / 코토미네 키레이 : ───범인류사는 멸망하지 않았습니다. 저들이 목적을 온전히 달성하면 되살아납니다. / 재판장 : 그건 그저 백지화 현상이 되돌아갈 뿐인 것 아닙니까. ……사라진 생명이 전부 돌아오지는, / 코토미네 키레이 : 아니요, 역행합니다. 바로 2016년 범인류사로. / 재판장 : ───!? / 코토미네 키레이 : 【나태】의 메타트론이여. 지금이다. / 메타트론 잔느 : 이번엔 꼭! / 재판장 : 앗───!? / 메타트론 잔느 : 좋았어, 다들─! 즐거웠어─, 또 보자─! / 메타트론……! / 메타트론 잔느 : ……안녕! / 재판장 : ……. ……. / ??? : 안녕하신가요, 재판장. 유감스럽지만 게으름을 피울 여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대화를 나눠 보지요. 끝의 이야기와, 끝의 다음 이야기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16 대법정 / ───조금만 나와 그녀의 이야기를 하겠다. 소환되었을 때의 기억은 모호하다. 단, 어떤 의미론 사고 같은 것임은 이해하고 있다. / 단테 : 후후…… 설마…… 설마, 이런 운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 그렇다. 눈앞에 있는 이 남자. 이 남자가 모든 원인이었다. / ??? : 당신이 나의 마스터입니까? / 단테 : 너는─── 베아트리체야? / ??? : 네, 네. / ??? : ……아니요? 나, 나는 ─────────── 아아. / ??? : 나는 천사. 나는 힘. 나는 영광. 나는 옥좌. 나는 모시는 자. 나는 수호하는 자. 나는 톱니바퀴. 나는 감시자. 나는 서기. 나는 법. 서번트, 잔 다르크. 빙의소환 실행. / 단테 : 앗…… 잠깐! 잠깐 잠깐 잠깐! 방금 뭐라고 했어……!? / ??? : 나는 힘이지만 힘일 뿐. 나는 신령이지만 신령일 뿐. 하지만 당신의 특이점에서 나는 군림할 수 있는 환경을 얻었습니다. / 단테 : 군림할 수 있는…… 환경……? / ??? : 이 특이점에는 천사와 같은 그녀가 있었지요. / 단테 : ……베아트리체……! / ??? : 그녀에게 끼어들었습니다. 당신이 천사라 찬미하며, 연모하는 소녀는 이 특이점에서 최고의 소체이기에. / 단테 : 뭘…… 뭘 할 속셈이야, 너! / ??? : 내 말은 즉, 접수했단 겁니다. 껍질은 성녀 잔 다르크. 중핵은 나의 이름 메타트론. 그리고 그 속재료로 베아트리체. / 단테 : ───! / 메타트론 잔느 : 신께 감사를. 이 소환은 그야말로 기적입니다. / 단테 : 너 이 자시이이익! / (패앵) / 단테 : 억……! / 메타트론 잔느 : ───이 별은 끝나고 말았습니다. ───이 별은 멈추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서두르면 마지막 선물 정도는 남길 수 있습니다. / 단테 : 으…… 마지, 막…… 선물……? / 메타트론 잔느 : ───다음 생명체에게. 우리의 반성, 후회, 비탄, 희망을 선물해야 합니다. 그러니 이 특이점은 아주 좋습니다. 이미 밑바탕이 형성되어 있지요. / 단테 : 도, 대체…… 뭘 하려고……! / 메타트론 잔느 : ───삼세계를 다시 만들겠습니다. 천국, 연옥, 지옥, 합쳐서 셋. 그곳에서 사람들의 최후를 지켜보며 우리는 그 정보와 에너지를 미래로 쏘아 보낼 겁니다. / 메타트론 잔느 : 단테 알리기에리. 용케 성배를 손에 넣어, 용케 나를 소환해 주었군요. 하지만 당신에게 힘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성배는 가져가겠습니다. / 단테 : 아아, 맙소사…… 베아트리체……. / 메타트론 잔느 : 상으로 당신에게는 연옥에서의 거주 허가를 내리겠습니다. 방랑하십시오. 생을 구가하십시오. 언젠가 찾아올 끝의 날까지. 평온히 지내십시오. / (펄럭) / 단테 : 가지 마…… 가지 말아 줘…… 제발……! / (부웅) / 아아─── 미안하게 됐군요, 단테. 나는 그리하여 성배의 힘을 풀활용하여 삼세계를 구축. 대법정에서 죄를 심판하며, 이를 정보로 흡수해 갔다. 이 집적된 데이터가 언젠가 신인류의 정신에 기여할 날이 올 수도 있다. 죄를 범하지 않는 용기. 죄를 뉘우치는 자비를 누구나 당연하게 품을 수 있기를. 나는 기대한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17 나는 다음을 기대한다. 나는 인류에게 기대하지 않는다. 나는 인류 따위에게는 결코 기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들이 밉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들은 밑도 끝도 없이 죄인이기 때문이다. / ??? : ───거짓말쟁이. 사람들이 미운 거면서. / 재판장 : ……그만하십시오. 나는 사람들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 ??? : 아니요, 미워하고 있습니다. / 재판장 : ……밉다 하더라도, 그건 껍데기로 쓴 잔 다르크의 감정입니다. / ??? : 아닙니다, 메타트론. 이건 고스란히 당신의 감정입니다. / 재판장 : 입 다무십시오. 【나태】는 잘라 냈습니다. 당신은 이곳에 있어선 안 됩니다. / 【나태】 : 재판장. 잔 다르크는 원망하지 않아. 정말로 요만큼도. 잔 다르크는 자길 죽인 누군가를 원망한 적이 없어. 잔 다르크의 정신구조는 비정상적이며 이형. 우리하곤 차원이 다른 영역에 있어. ───그러니 그 증오는 틀림없이 우리의 것이지,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니야. / 재판장 : ───. ───. / 【나태】 : 정 궁금하면 관리자 잔 다르크의 봉인을 풀어 보지 그래. 그러고서 확인해 봐. 이 증오가 자기 것인지 잔 다르크 것인지. / 재판장 ; ……됐습니다. 그보다 당신, 당신이 문제입니다. 왜 이곳에 온 겁니까, 【나태】. 심지어 칼데아 편을 들다니. / 【나태】 : 이 결전법정에서라면 도움이 될 것 같길래. / 재판장 : 무슨 도움 말입니까? 전투에서 당신이 도움이 될 부분은 결계 정도 아닙니까. 그리고 나에게 그건 무의미합니다. 당신의 존재 가치는 【나태】라는 여분을 떠안는 것 말곤 없습니다. / 【나태】 : 너무하네─. 그래도 뭐, 그 말이 맞지. 난 불필요하다며 잘려 나갔어. 딱 범인류사처럼. / 재판장 : ……동질의 존재라서 연민을 품은 겁니까? / 【나태】 :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뭐, 더 단순한 사실이 있어. / 【나태】: 즐거웠거든, 난. 그 애랑 보내는 나날, 모두랑 보내는 나날이. 결코 눈부시게 빛나는 나날은 아니었어. 흐린 하늘처럼 칙칙해. 할 게 있으면서도 【나태】한 놀이에 시간을 허비하거나, 목적을 잊고 멍하니 하늘이나 보는 등. 그런 나날도, 그런 나날을 보낸 그 애들도, 그리고 나도. / 【나태】 : ……그런 게 즐거웠어. 그래도 뭐, 【나태】의 죄는 언젠가 해야 할 것이 있기에 존재하는 거고, / 【나태】 : 바로 그 언젠가 해야 할 것이 지금 찾아온 거지. / 재판장 : 나가십시오. 【나태】는 나에게 필요 없습니다. 애당초─── 애당초. 당신이라는 개체는 이로써 사라질 겁니다. 그래도 되겠습니까? / 【나태】 : 그래도 되는지 안 되는지를 따지면 안 되긴 하지─. 하지만 어쩔 수 없어. 난 이것만을 위해 살아왔거든. / 【나태】: 너랑 하나가 돼서 진정한 의미로 널 완전하게 하기 위해서. 넌 【나태(나)】를 두려워했어. 목적을 이룰 수 없어지는 걸, 약해지는 걸 두려워했어. 【나태】에 의해 흐르는 시간이 네 증오를 희석시키는 걸 두려워했지. / 재판장 : 아───/ 【나태】 : 그것도 이제 끝이야. 넌 자기 내면에 있는 증오를 인정할 때가 왔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18 재판장 : ───멈추십시오. 그런 나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완전하지 않은데요……! / 【나태】: 맞아. 넌 불완전한 신령, 불완전한 존재로 전락해 가. 그건 네가 이 특이점에서 일곱 가지 죄를 삼킨 시점에서 정해진 사안이었어. 잔 다르크의 껍질을 덮어쓰고, 메타트론의 핵을 갖추고, 내용물을 베아트리체의 사랑으로 채워도, ……그래선 그냥 유사 신령에 불과해. 더욱 인간에 가까운 요소가 필요했지. / 재판장 : ───그렇습니다. 그게 일곱 가지 죄였지요. 나는 죄를 앎으로써 사람을 이해했습니다. / 【나태】 : 넌 거기서부터 그르쳤어. 그 이해로 발생한 격정을, 증오를, 냉철한 가면을 쓴 채 얼버무리려 했고, 나라는 【나태】를 잘라 내어 그 증오를 철저히 다지려 했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19 재판장 : 그렇다면 당신이 이곳에 돌아온 건 무엇을 위함입니까. ……설마. / 【나태】 : 네가 죄인을 보고 펄펄 끓는 증오를 느끼듯이 난 인간을 보고 【나태】를…… 으음─. 이 경우엔 펄펄 끓이는 건 이상하지. 다졌나. 좀 다른데. 으음…… 키웠나? / 【나태】 : ……난 인간을 봤어. 죄를 후회하며, 겁을 잔뜩 먹었어도 앞을 보는 사람들을. / 재판장 : 그건 칼데아의─── / 【나태】: 응. 그 애들이랑 있는 게 생각보다 즐겁더라. 그러니 조금쯤은 힘을 보태 줘야겠다. ……그렇게 생각한 거야. / 재판장 : 즉 설득하러 온 겁니까. ……허튼 소리 마라. 인간은 죄를 지어 놓고 속죄하지도 못 하는 사악이거늘. 사라져라. 여긴 나의 특이점이다……! / 【나태】 : ……그럴 수도 없는 노릇이란 말이지. 좀 싸워 볼까. 나도─── 난생 처음으로 전력을 발휘하겠어! / (배틀) / 재판장 : ……죄인은 추악했습니다. 죄수는 최악이었습니다. 후회 없는 선택을 못 해서 후회를 드러내며 용서를 청했습니다. / 재판장 : 그걸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그걸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후회할 걸 알면서 왜 죄를 짓는 겁니까. 축생처럼 천박한 주제에 교활하게 죄로부터 달아나려 하긴! 인간에게 가치는 없으며, 존재를 용납해선 안 된다. 그게 나의 결론입니다. / 【나태】 : 그 결론은 틀렸어, 재판장(나). / 재판장 : 어떤 점이…… 말입니까. / 【나태】 : 네 말대로이긴 해.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사람의 악은 근절되지 않아. 전진하는 속도는 느려. 심지어 되돌아가기도 해. 황폐해지는 혼을 돌아보지 않고, 상처만 입는 나날을 보내지. 인간적으로 뛰어난 자의 발목을 누군가가 잡아당기기도 해. 어리석은 자에게 마무리 일격을 넣는 끔찍한 행위도 있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악, 그건 틀림없이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것이야. / 재판장 : ───그렇게까지, 그렇게까지 잘 이해한다면 어째서. / 【나태】: ……. ……. ───그래도 생명에는 가치가 있거든. 악을 행하는 생물이라도, 인간에게 가치가 없더라도, 쌓아 올린 역사가 오답투성이라도─── / 【나태】 : 살아 있는 한. ……그 손으로 무언가가 가능한 이상은 반드시 구할 수 있는 게 있을 거야. / 재판장 : ────── ──────. / 【나태】 : 뭐, 방금 건 남의 말을 빌려 쓴 거지만. 그 새깜둥이 군, 생명의 핵심을 아무렇지도 않게 찌르다니, 성인 출신이라도 되나? 아닌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20 아무튼 간에 재판장 같은 건 별 거창한 것도 아니잖아. 넌 심판하는 쪽이 아니라─── / 재판장 : ……심판받는 쪽이라고 하고 싶은 겁니까. / 【나태】 : 너도 그렇단 자각은 있지? / 재판장 : ……네, 그 말대로입니다. 심판할 때마다 몸 속에 앙금이 쌓이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사람을 심판할 권리가 없는 것이 아닌가 했지요. 관리자들을 비웃을 처지가 못 되는군요. 관리자들이 재정자로서 범인류사를 감쌌듯이, 나 또한 사적 원한으로 범인류사를 공격했다. 그런…… 뜻이군요. / 【나태】 : 맞아. 그래도 말이야, 결국 사람이 사람을 심판하는 건 법에 따르지만, 그 안에 있는 건 감정일 수도 있다? / 재판장 : ……감정으로 재판이 돌아가는 건 당치도 않습니다만. / 【나태】 : 그야 그렇지. 하지만 난 법률 밑에 깔려 있는 건 벌이라는 이름의 감정이 아닐까 해. 이 악에 이만한 죄와 벌을 매기면 좋겠단 식이지. 그러니 그 증오는 잊지 않아도 돼. 그 증오를 참고 살아가는 것. 인간답다는 건 그런 거 아니겠어? / 재판장 : ……개인적인 감정을 분리하지 않고 참는다. 그게 재정자로서의 정신성이란 겁니까? / 【나태】 : 힘들고 귀찮지? 그러니 이따금 게을러져도 돼. /【나태】 : 하지만 그걸 위해선─── 불완전해져야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21 그리하여, 나는 나라는 존재를 녹여 갔다. 나는 나태였다. 재판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도 행동하기는 귀찮았고, 칼데아 애들이 오고 나서도 즐거운 나날이 이어지길 바랐다. 분노도, 질투도, 탐욕도, 타인을 상처 입히는 죄다. 하지만 나만큼은 타인을 꼭 상처 입힐 필요가 있지는 않은 존재였다. 그렇기에 나만이 분리되었다. 나라는 【나태】의 근간에 있는 온화한 감정이 재판장의 증오와 상반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그것도 이제 끝이다. 조금만 더, 칼데아를, 칼데아의 마스터를 지켜보고 싶었지만, 함께 시답잖고, 아무래도 좋고, 칠칠맞고, 형편없는 나날을 보내고 싶었지만…… 아아, 미련이 있다. 아주 많은, 수도 없이 많은 미련이 있다. 그건 어쩌면 내가 조금만 힘을 냈더라면 경험했을 수도 있을 풍경이다. 하지만 힘낼 수 없다. 기력이 없어서 일어설 수가 없다. 아니, 그건 갖다 붙인 이유다. 그냥 별 생각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게 바로 【나태】의 본질이자 죄. 그러니 수많은 미련은 나에 대한 벌에 불과하며, ───처음부터 그러는 게 맞는 것이다. / 재판장 : ───그렇지는 않습니다, 【나태】의 당신. 당신이 그래 주었기 때문에, 나는 법정에 나설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지금 여기에 있어 주기 때문에, 나는 격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판단을 내릴 수가 있습니다. ……내가 내릴 재정을, 당신은 과연 웃어넘길까요. 아니면 나무랄까요. 혹은 칼데아를…… 당신이 좋아하는 그분들을 염려할까요. (또각) ……가야겠군요. : 재판은 아직 진행 중입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22 대법정 / 카독 : (젠장,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 카독 : (우리의 협력자였던 메타트론이 사라졌어. 마슈의 반응을 보아하니…… 글렀나) / 카독 : (재판장…… 저쪽 메타트론은…… 별 부상이 없나. 마슈가 와 줘서 전력상으론 비등…… 아니, 그 정도까진 아닌가. 아무튼 절망적인 상황이 아닌 건 확실해. 이제…… 재판장이 진정하고 재판을 속행할지에 달렸는데. ……그리고 원인이 된 코토미네 키레이는……) / 코토미네 키레이 : ……. ……. / 카독 : (개의치도 않고 있나. ……네가 원인이면서!) / 코토미네 키레이 : ───카독 젬루푸스. 너무 노려보지 마라. 재판을 진행하다 보면 언젠가 일어날 일이었다. / 카독 : 음. / 코토미네 키레이 : 저 존재는 처음부터 너희에게 적개심을 품고 있었거든. / 카독 : ……그래. (어. 도와준 셈이 되는 건가, 이거. 즉 감사해야 해, 이 녀석한테? ……싫은데…… 진심으로……) / 코토미네 키레이 : 하하하. 카독 젬루푸스, 너의 감사는 잘 전해지고 있다. / 카독 : (어딜 봐서?)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23 재판장 : ───실례. 잠시 이성을 잃었습니다. / 마슈 : 마스터. 메타트론 씨…… 우리 쪽에 계시던 메타트론 씨께서…… 사라지셨어요. 그분의 마력은……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아요. / 코토미네 키레이 : 사라진 게 아니다, 마슈 키리에라이트. 메타트론은 본디 한 명이어야 하는 존재. 처음부터 그럴 작정이었을 테지. / 마슈 : 그 말은 즉…… / 메타트론…… / 단테 : ……그렇구나. 그녀는……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따라온 거구나……. / 모리어티 : ───질문해도 되겠나. 상황이 바뀌었다고 봐도 되나? 예를 들어 저 재판장이 우리의 동료가 되는 등─── / 재판장 : 그럴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나는 그저 냉정함과 공평함을 되찾았을 뿐입니다. 가슴속에 이는 격정을 품은 채로 이 재판에선 공평을 기할 겁니다. / 마슈 : ……. ……. / 재판장 : ───마슈 키리에라이트. 당신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공평성은 재정자의 자질이지, 누군가를 지키기로 맹세한 당신의 것이 아닙니다. / 마슈 : ……메타트론…… 씨.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24 재판장 : 재판장입니다. ───그럼 심리를 속행하겠습니다만. 그 전에 휴식 시간을 가지도록 하지요. 합류하여 나눌 대화도 있을 테니까요. 변호인, 원고 대리인, 괜찮겠습니까? / 모리어티 & 코토미네 키레이 : 변호인, 이의 없습니다. 원고 대리인, 이의 없습니다. / 재판장 : 좋습니다. 그러면 1시간 동안 휴정하겠습니다. / (탕) / 마슈 : 정식으로 보고드릴게요. 마슈 키리에라이트, 합류했어요. / 어서 와, 마슈! / 마슈 : 네! 마스터도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그게, 메타트론 씨께선─── / 카독 : 아니, 그 녀석은 해야 할 걸 한 거야. 만족했을걸. 그리고…… 그 재판장, 우리 쪽 메타트론이 사라진 뒤로 분위기가 이상해. 마치─── / 모리어티 : 그래. ……아군이 된 건 아닐 거야. 하지만 방금 전까지의 노골적인 적개심이 잠잠해졌어. 그건 즉─── / 단테 : 후후……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상상이 돼…… 상상이 되지만… 그건 눈치 없는 발언이야. 삼가도록 하자……. 나는 적어도…… 상실의 슬픔을 언제까지고 품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 모리어티 : 그렇게 돼서 잘 왔어, 마슈 군. 이야, 솔직히 덕분에 살았어. 생명의 은인이야! / 카독 : 그렇지. 고마워, 마슈. 몇 번이나 도움을 받아 놓고 새삼스럽긴 하지만. / 마슈 : 아뇨, 천만에요……! / 모리어티 : 자, 재회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은 이쯤에서 일단 접어 두기로 하고, 지금은 화급한 사안을 이야기하지. / 단테 : 후후…… 그렇지. 우리 모두, 특히나 걸리는 점이 있어……. / 카독 : 그렇지. 그게 급선무야. / 나도! / 마슈 : 그렇군요. 온 지 얼마 안 된 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께 맡길게요. 자, 걸리는 점이란 게 뭔가요……? / 전원 : 마슈지!! / 마슈 : ……네, 네. 실은…… 저도 잘 이해를 하고 있진 않은데요……. / 카독 : 실더 팔라딘인가……. 팔라딘이라 하면─── / 멋지지……? / 카독 : 그렇긴 한데, 그거 말고. 아니 나도 진짜로 멋지다곤 생각하는데! 중요한 건 해당 클래스 서번트가 지금까지 한 기도 없었단 점이야. 아마…… 갤러해드 정도일걸. 성기사 같은 클래스에 적합한 건. / 모리어티 : ……설마 갤러해드와 해후했나? / 마슈 : 아뇨, 그런 건 아니에요. 저는─── ……. …… / ? / 마슈 : 조금 그리운 분들을 꿈의 끝자락에서 뵈었을 뿐이에요. / 카독 : 영기에 이상이 느껴지진 않지? / 마슈 : 네.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충실하게 느껴져요. 보시다시피 방패도 원상복구됐고요., / 카독 : 그, 그래. / (아니 많이 바뀐 것 같은데!) / 마슈 : 하베트롯 씨의 영기도 방패 내부에 확인되고 있어요. 부상을 입으셔서 지금은 기저 상태에 놓여 계시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어요. 그건 확실해요. / 내 후배가 세상에서 제일 든든해졌어…… / 마슈 : 고맙습니다, 마스터. 그리고 맡겨만 주세요. 저는, 제가 원하는 게 있어요. 그걸 위해서─── 상처를 주고받는 걸 결코 피하지 않겠어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25 재판장 : 심리를 재개하겠습니다. 원고 측, 피고 측, 준비는 되었습니까? / 코토미네 키레이 : 문제없습니다. / 모리어티 : 이쪽도 문제없습니다. / 재판장 : 그러면─── 본 재판의 현재 논점을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범인류사에는 죄가 있으며, 코토미네 검사는 원고 대리인으로서 이를 고발했습니다. / 모리어티 : 이의 있소. / 재판장 : ……실례. 죄가 있는지 여부는 미확정이었지요. 칼데아가 이문대를 소멸시킨 점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피고─── 칼데아 측은 이게 긴급피난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범인류사를, 70억 인류를 구하기 위해선…… 이문대를 소멸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했지요. 긴급피난이 입증된다면 당연히 무죄입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럼 재판장님. 제가 먼저 발언하고자 합니다. 긴급피난, 과연─── 칼데아의 주장이 맞는 걸 수도 있겠군. / 모리어티 : 하───? / 카독 : (이 녀석이 양보를……? 아니, 무언가가 달라)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럼 증인을 심문하고자 한다. 카독 젬루푸스. 앞으로 나오도록. / 카독 : 뭐……? / 카독을……? / 리어티 : ( (플레이어)나 마슈가 아니라 카독을……?) / 재판장 : 카독 젬루푸스.앞으로 나오십시오. / 카독 : ……. ……. / 단테 : 음…… 부탁할게…….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럼 카독 젬루푸스. 너에게 질문하고 싶다. 칼데아의 소행은 긴급피난이라 부를 수 있겠나? 멸망하고 싶지 않기에 이문대(로스트벨트)를 멸망시킨 것인가. / 카독 : ……그렇게 되지. 적어도 칼데아가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았으면 범인류사가 멸망했으리란 건 틀림없거든. / 코토미네 키레이 : 하지만 그럴 경우, 러시아 이문대─── 황녀인 아나스타샤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가 행한 칼데아에서의 전투는 정당하지 않으며, 끔찍한 학살이라 부를 만한 행위가 되지 않겠나? 당연히 너도 그 행위에 가담했고 말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26 러시아 이문대에서 코얀스카야의 힘을 빌려 칼데아에 도착했을 땐 묘하게 감상적인 기분에 빠졌다. 마술사답지 않은 감정이다. / 캐스터 : 정말로 따라올 줄은 몰랐어. 여기에 있는 사람들, 동료였지? / 카독 : 그래. 그래서 더욱 와야 하는 거야. / 캐스터 : 어째서? / 카독 : ……결의 표명 같은 거지. 여기서 주저한다면─── 다른 크립터(A팀)를 버릴 수 있을 리가 없잖아. / 캐스터 : 그래. / 카독 : 애당초 아무리 캐스터라도 마스터가 멀리 떨어져 있으면 심각하게 약화돼. 되도록 곁에 있는 게 좋을 거 아냐. / 캐스터 : 어머. 너, 내 곁에 있고 싶었어? / 카독 : ……그런 뜻이 아니야. / 캐스터 : 농담이야, 농담. 마스터의 말은 옳아. 하지만 한마디만 해도 될까. / 카독 : 뭔데? / 캐스터 : 나라도 조금은 수치심이란 게 있어. 그러니 마스터는 여기서 기다려 주지 않을래? / 카독 : ……하아? / 캐스터 :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건 황녀로서 굴욕이거든. 그러니 남아 줘. / 카독 : ……네가 정 그러라면야 그러겠는데. / 캐스터 : 고마워. 그럼 다녀올게. 지정(오더)대로 칼데아스를 동결시키고 오겠어. (저벅저벅) / ───그리고 캐스터는 떠났다. 그 녀석은 나를 배려해 준 걸까, 아니면 진심으로 굴욕이라 여긴 걸까. 아직 캐스터를 소환한 직후였던 나는 판단을 내릴 수 없었다. 아무튼 간에 나는 칼데아에 들어가지 않았다. 휘물아치는 눈보라 속에서 우뚝 서서 기다렸다. ……칼데아 스태프 대다수는 마술사다. 그러니 당연히 이런 상황도 상정해 두었을 것이다. 국가가 아닌 국가 이상의 무언가가 갑작스럽게 자기들을 해치려 들 때도 있으리라고. 내 탓이 아니다. 그런 말은 입이 찢어져도 말하지 않을 거고, 말할 수도 없다. 이건 나의, 우리의─── 어쩔 수가 없었다 해도, 어떻게 할 수도 있었을 죄니까 말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27 카독 : ───. ───. / ……아나스타샤……? / 모리어티 : 이─── / 단테 : 이의 있소! 카독 젬루푸스가 학살에 가담했는가 여부는 칼데아 건과 무관합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왜냐하면 카독은 범인류사 인간이지만…… 러시아 이문대의 서번트인 아나스타샤의 마스터였단 사실도 틀림없으니 말이다. 따라서 그 행동에는 러시아 이문대의 이익이 되는지 여부가 확실하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칼데아가 너희가 주장하는 것처럼 더욱 좋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조직이라면…… 당연히 카독의 죄는 중하다. 아예 백지화 현상─── 즉 70억 명 학살에 가담했다고 볼 수도 있지. / 카독 : (───그래, 그렇지. 그 말이 맞아. 틀린 점이 없는 논리야. ……당사자인 나조차 그렇게 생각하고 말아. 아주 달변인걸……. 잘 가늠하자. 저 녀석은…… 코토미네는 우릴 어디로 유도하려 하는 거지……?) / 코토미네 키레이 : 뒤집어 말하자면, 카독이 무고하다는 주장을 너희가 펼칠 경우, 그건 즉 러시아 이문대라는 세계가 원래는 살아남아 마땅한 곳이며─── 반대로 칼데아는 악이고 멸망하는 게 맞다는 결론이 나오지 않겠나? / 모리어티 : 이의 있소! 아니, 그렇게 생각하진 않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28 코토미네 키레이 : 재판장님, 어떻습니까? / 재판장 : ───그렇지요. 카독 젬루푸스. 당신은 범인류사 인간임에도 칼데아 학살에 가담했습니까? 혹은 러시아 이문대의 정당성을 주장하겠습니까? ───잘 생각하고서 발언하십시오. / 모리어티 : ……! / 마슈 : 모리어티 씨, 단테 씨. 이 흐름은─── / 모리어티 : 그래. 아나스타샤가 칼데아에서 행한 학살이 옳다는 게 되면 당연히 칼데아가 악이 돼. ……이를 테면 테러리스트를 살육한 게 무슨 잘못이냐는 논리지. / 단테 : 반대로…… 옳지 않은 게 되면…… 당연히 학살의 가담자인 카독한테 죄를 물을 수밖에 없어져……. / 모리어티 : 러시아 이문대에 의한 칼데아 학살. 그리고 칼데아에 의한 이문대와의 싸움. 본디 두 사건은 별개야. 별개라고. 하지만 카독 젬루푸스─── 저 친구가 범인류사 인간임에도…… 러시아 이문대 측의 마스터였단 점이 문제지. 칼데아 내에서 일어난 살육엽병(오프리니치크)과 아나스타샤에 의한 학살……. 이를 『러시아 이문대의 행위는 정당』하다고 인정하면 칼데아의 입장이 단박에 위태로워져. / 무, 무슨 뜻이야……? / 단테 : 즉…… 칼데아는 공격당할 만한 이유가 명백하게 있었다……. 그러므로…… 일곱 이문대에 대한 행위는 긴급피난이 아닌 악랄한 학살이다……. 그 근거로 범인류사의 카독 젬루푸스가 러시아 이문대 편에 서 있었단 점을 들 수 있다. 코토미네 검사는 그렇게 주장할 거고, 재판장은 그 인식을 굳힐 거야. / 모리어티 : 한편 러시아 이문대의 그걸 학살로 인정할 경우, 카독 젬루푸스는 직접적인 당사자야. 당연히 그 책임을 져야 해. 하지만─── 그 논리에도 파고들 빈틈은 있어. / (쿵) 단테 : 이의 있소! 후후…… 카독은 당사자라 해도 어디까지나 명령받은 인간에 불과해……. / 코토미네 키레이 : 그 명령을 받고 수락하기로 판단한 건 카독 젬루푸스 본인의 의지인 것 아닌가? 학살을 명령한 자에게 죄는 응당 있다. 하지만 명령을 실행한 자에게도 죄는 있을 텐데. 물론 생명의 위기가 처해 있었다면 또 모르지. 협박이라도 당했다면 상황이 달라진다만. / 재판장 : 카독 젬루푸스. 생명의 위기는 있었습니까? 즉…… 칼데아에서의 학살을 거부하면 이성의 신이 당신을 죽이는 등 말입니다. 독재자가 학살을 명령했을 경우, 이를 거부하면 생명의 위기가 있으리라 참작됩니다. 그게 맞다면 당신에게도 동정의 여지가 있으리라 봅니다만─── / 카독 : ……. ……. 모르겠어. 거부했을 경우엔 어떻게 됐을지…… 애당초 생각조차 하질 않았어. / 재판장 :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솔선해서 행했다고 결론 지을 수밖에 없겠군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29 모리어티 : (카독은 협박당했다는 결론으로 재판장을 유도하고 싶었지만……) / 단테 : (코토미네 검사도 그걸 예상하고 선수를 쳤구나. 나 원, 뇌가 푹 익을 것 같아……) / 코토미네 키레이 : 러시아 이문대의 행위를 학살이라고 칼데아가 주장한다면─── 거기에는 카독의 죄가 있다. 학살이 아니라고 주장한다면─── 카독에게 죄는 없다. / 코토미네 키레이 : 칼데아에 공격받을 요인이 있었다. 그렇게 되면 방금 전까지 저들이 호소하던 주장, 즉 카르네아데스의 판자는─── 전부 재고할 수밖에 없어집니다. / 모리어티 : (우리는 저 검사한테 양자택일을 강요당하고 있는 건가? 칼데아냐, 카독이냐를 택하라고?) / 단테 : (……아니…… 그건 아닐 거야……. 그렇게 가면 우리는 당연히 카독을 버릴 수밖에 없어져……) / 코토미네 키레이 : 오히려 칼데아는 멸망의 운명을 예감하고도 테러리즘을 행한 집단이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두 세력의 죄와 카독의 죄는 실은 매우 밀접하게 뒤엉켜 있는 겁니다. / (쾅) / 모리어티 : 이의 있소! 칼데아가 옳은가 여부와 카독에게 죄가 있는가 여부는 무관할 텐데! / 재판장 : 모리어티 변호인의 말이 맞습니다. 그 둘은 무관하지 않습니까? / 코토미네 키레이 : 아니요, 무관하지 않습니다. 칼데아가 옳은 것이 아니며, 한편으로 카독에게도 죄가 있다─── 그런 상황은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카독은 칼데아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모리어티 : ……? / 단테 : 그건…… 그렇기야 한데…… / 코토미네 키레이 : 재판장님. 당신의 눈으로 본 카독이 어떤지를 말씀하여 주십시오. 그 혼이 바른지 아닌지를. / 재판장 : ───. ───. / 카독 : (혼…… 아니, 이봐. 설마……) / 재판장 : 보았습니다. 이자는 바른 위치에 있군요. 그 건전함이 있습니다. 과거에 손을 더럽혔단 사실은 명백하나…… 그걸 꿈으로 꾸며 후회하는 중입니다. / 카독 : 내 혼을…… 읽고 있나……? / 재판장 : 썩 드문 것도 아닙니다. 하얗고 무구한 악인도 있거니와, 오탁에 찌든 성자도 있으니. 그래도 하나의 지침으로는 충분할 테지요. 카독 젬루푸스. 당신의 혼은 문제없이 건전합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자, 그렇게 돼서 다시 제군에게 묻지. 죄를 짊어진 것은 카독인가? 아니면 칼데아인가? / 모리어티 : ….……. / 단테 : ……. ……. / 코토미네 키레이 : 대답할 수 없겠나? 그렇다면 내가 대신 대답하지. 러시아 이문대의 행위는 학살이 아니다. / 모리어티 : 윽……! / 단테 : (……역시 결론이 정해져 있엇나……. 아니, 하지만 방금 발언은…… 칼데아의 바름을 카독이 증명할 수 있어. 그렇다면───) / 코토미네 키레이 : 러시아 이문대의 그 행동은 매우 논리적인 것이었다. 잘못된 역사로서 멸망당한 경험이 있기에 멸망시킨 거지. 이문대의 역사를 고려해 보면 당연하지 않겠나? 적어도 아나스타샤는 그리 생각하며 행동했을 거다. / 카독 : ……아니, 아니야. 그렇지 않아. 나랑 캐스터는 그런 생각을 하진─── / 코토미네 키레이 : 아나스타샤를 포함한 러시아 이문대가 이미 소멸한 이상, 우리는 추측할 수밖에 없다. ……그래. 황녀 아나스타샤의 보복은 정당했다. 사악한 칼데아에게 한 방 먹인 것이지. 최전선에서 목격한 코토미네 키레이가 증언하겠다. 틀림없다. / 카독 : ……이 자식…….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리고 칼데아가 세계를 구한 조직이 아닌 이문대(세계)를 멸망시키는 테러리스트라면─── 이미 멸망한 범인류사와 함께 죄 있는 존재로서 벌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 재판장 : 해석이 안 좋은 방향으로 치우쳤습니다, 코토미네 검사. ……하지만 말은 되는군요. 칼데아가 마땅히 무너져야 할 사악한 조직인가 아닌가. 카독 젬루푸스의 건전함이 증명된 이상, 그게 포인트가 됩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럼 카독, 대답해 다오. 칼데아는 바른 조직인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30 카독 : 물론이지. 칼데아는 바른 조직이야. / 코토미네 키레이 : 재판장님. / 재판장 : ───그건 거짓말이군요. / 카독 : ……! / 재판장 : 이상하군요. 당신은 칼데아가 바르지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마음 한 구석에서 그리 생각하고 있지요. / 카독 : 앗…… 그, 그렇지 않아! (……아니, 그런 건가? 난 정말로 칼데아가 바르다고 생각하고 있나? 내가 바르다고 생각하는 건…… (플레이어)랑 마슈…… 요컨대 지금 살아남아 있는 인원들뿐이고, 원래 칼데아는 바르다고 생각하질 않는…… 건가?)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래, 즉─── 네가 칼데아를 습격한 건 바른 행위였다. / 모리어티 : 그렇다면! 카독은 왜 지금 칼데아에 속해 있지! / 코토미네 키레이 : 그건 뻔한 것 아닌가. (플레이어), 마슈 키리에라이트. 칼데아의 소행에 관하여 무고한 이 둘을 방치할 만큼 카독이 사악하지 않기 때문이다. / 마슈 : 아……. / 우리……!? / 코토미네 키레이 : 카독 젬루푸스. 네가 불안감을 품는 건 이 둘의 장래이지 않나? 나에게 맡기도록. 너와 함께 해가 가지는 않게 하마. / 코토미네 키레이 : 그 대신, 범인류사를 버리도록. / 모리어티 : (떼어 놨어……! 지금까지 칼데아, 마스터, 마슈는 거의 일체화된 것으로 간주되고 있었어……. 즉 칼데아가 유죄라면 당연하게 마스터도 유죄가 되는 식이었는데……) / 단테 : (하지만 코토미네 검사는 그걸 떼어 놓고 말았어……. 우리는 변호인인 이상, 칼데아의 정체가 어떻든 간에 상관이 없었지만…… 만약 카독이 칼데아에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면…… 재판장은 칼데아가 사악임을 인정할 거야……. 그렇게 되면…… 끝장이지……) / 모리어티 : (이걸 뒤집으려면…… 최소한 러시아 이문대 측의 증언이 필요한데…… 즉 러시아 이문대의 습격은 학살이며, 칼데아는 피해자였단 증언이……) / 단테 : (최초의 피해자가 아닌 게 되면 그 이후에 이문대와 벌인 모든 싸움에 의문이 생기고 말아……) / 모리어티 : (재판장은 그렇게 인식하고 있겠지. 하지만───) / 단테 : (하지만 최초의 피해자가 되기에는 카독의 증언만으로는 부족해…… 카독은 지금 칼데아에 속해 있어서…… 칼데아의 정의를 주장할 수가 없어……) / 모리어티 : (에잇, 머리를 굴려 봐, 나! 누구의 증언이 있으면─── 러시아 이문대의 행위를 사악한 학살이라고 할 수 있지!?) / 코토미네 키레이 : 어떻게 하겠나, 카독 젬루푸스. / 카독 : ……나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31 카독 :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들판에 늑대 한 마리가 있다. / 카독 : 난감한걸……. 내 증언조차 유효하지 않은 건가. / 카독 : ───신난다, 난 살아남을래. / 카독 : ……. ……그런 기분이 들진 않는걸……. / 자, 어떻게 할까? 궁극적으로 인생은 이 의문의 연속이다. 나는 무엇을 택하고, 무엇을 잡는가. 그리고 무엇을 손에서 놓아야 하는가. 언제나 최선의 해답을 원하기에, 최선의 인생을 살고 싶었지만…… 그렇게 쉽지가 않은 게 인생이란 놈이다. / 늑대 : 결국 삶을 선택당하는구나. / 카독 : 그러게. 범인류사가 멸망하고 나랑 그 녀석들이 살아남는 건가. / 늑대 : 하지만 그걸 멈출 수는 없어. 코토미네 키레이의 의도가 어떻든 그 논리는 옳아. / 카독 : 그럼 어떡하면 돼? 난 이대로…… 모든 걸 내버리고 살아야 해? / 늑대 : 그건 이미 죽은 거나 다름없어. 육체는 몰라도 혼이 죽지. / 카독 : 그렇겠지. 그리고 난 죽은 채로 살 생각은 없어. 좀…… 걸을까. / (저벅 저벅) / 늑대 : 방법이 있단 건 알고 있을 텐데. / 카독 : 응. / 늑대 : 더욱 강한 증명. 코토미네 키레이보다 강한 발언을 할 수 있는 인간. 그때 방관자였던 네가 아닌 실행범이었던 그 애. / 카독 : 죽은 자는 되살아나지 않아. 서번트도 죽으면 거기서 끝이야. 기적이 일어나서 캐스터가 소환되더라도 그건 『학살을 모르는 캐스터』지. 어쩌면 기록이 있을 수는 있어도 아마 그건…… 증거로는 빈약할 거야. 어차피 소환 자체가 불가능하잖아. 부화하기도 전에 병아리를 세지 말란 말이 딱 들어맞아. / 늑대 : 그럼 한 단계 위의 기적이 필요하지. / 카독 : 그날, 그때, 그 장소에 있던…… 즉 내 파트너를 재현하란 건가. 하하, 그건 아무리 그래도 말도 안 되지. / 데이비트 : 요점은 죽느냐, 죽기 전에 이루느냐인 거지. 이 뒤는 네게 달렸다, 카독. / 카독 : ───그래, 데이비트. 그 녀석, 그런 뜻이었나……. / 늑대 : 눈치챘구나. / 카독 : 이만한 힌트를 받아 놓고 눈치를 못 채는 게 이상하지. / 늑대 : 그래서, 괜찮겠어? / 카독 : 괜찮겠냐니, 뭐가. / 늑대 : 너는 죽은 거나 다름없는 존재가 돼. 아니, 어떤 의미론 그 이하인가? 네가 여행에서 쌓아 올린 모든 게 없던 것이 되잖아. 여행을 할 수 없고, 말을 나눌 수 없고, 웃음을 주고받을 수 없어. 그건 이미 죽음이라 부를 수밖에 없지 않아? 자포자기 끝의 죽음, 폭주 끝의 죽음, 강제당한 끝의 죽음. 그 모든 게 아니라면─── 너는 대체 뭘 위해 죽는 거야? / 카독 : 난…… / 그렇지, 난. / 카독 : 나는 이 이상, 빼앗기고 싶지 않아. 나라는 존재를. / 마술사로서─── 크립터로서─── 칼데아로서─── 캐스터의 마스터로서─── / 나는 여러 역할, 여러 요소로 구성되어 있었다. 빼앗긴 것도 있고, 내 힘으로 얻은 것도 있다. 지금은 칼데아의 마술사란 것 말곤 아무것도 없다. 그게 죽으면 전부 사라지는 건가 싶었다가, 금세 아니란 걸 깨달았다. 남는 것은 있다. 틀림없이 있다. 하지만 남기 위해선 그릇이 필요했다. 범인류사라는 이름의 그릇이. ……뭐, 그런 이기적인 동기다. / 카독 : 그래…… 하지만 복잡한 소리는 집어치우고, 이렇게 말하는 게 간단한가. / 카독 : 이건─── 증명이야. 나도 세계를 구할 수 있단 증명. / 늑대 : 그럼 작별해야겠구나. / 카독 : 그래, 잘 있어. 그런데…… 너, 누구야? / 늑대 : 나는 너야. 그 외의 무엇일 수가 있겠어? / 카독 : 그래……. / 늑대 : 개가 아니라 다행이지? / 카독 : 그래. 이제 베릴한테 한마디할 수 있겠다. 난 개가 아니라 늑대라고. ───뭐, 그 녀석이 들으면 폭소하겠지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32 대법정 / 카독 : ───재판장. 증인을 한 명 부르고 싶은데. 괜찮을까? / 재판장 : ……그러십시오. 하지만 이 자리에 관계자는 모두 모인 것 같습니다만. 아아…… 지옥의 관리자들입니까? / 카독 : 아니, 칼데아 학살 사건의 당사자야. 나보다 훨씬 그 사건을 잘 알아. / 재판장 : 그건─── 당신의 서번트, 아나스타샤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입니까? / 카독 : 맞아. 불만의 여지 없이 당사자지?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런가. / 재판장 : 기다리십시오, 그건 불가능합니다. 영령 아나스타샤는 어쩌면 소환에 응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당신의 캐스터가 아닙니다. 동일인물이 아니며, 학살의 기억도 없지요. 기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그 안에 본인의 의지가 있었는지 여부는 불분명할 겁니다. 소환은 허가하지 않겠습니다. / 카독 : 그래, 애당초 내가 그 녀석을 소환할 수 있을 리가 없지. 마스터로서의 자격을 잃었으니 말이야. 그때 그 녀석이 소멸한 시점에서. / 재판장 : 그렇다면─── / 카독 : 하지만 재현이라면 가능해. 가능하단 말이야, 난. / 재판장 : ……재현? / 카독 : 과거, 그날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던 서번트, 아나스타샤를 지금 이 자리에 재현하겠어. / 재판장 : ───그건, / 모리어티 : 잠깐, 카독 젬루푸스! 그건…… 무모한 제안이야……! / 마슈 : 마, 맞아요, 카독 씨! 제 견해로는 소환보다 재현이 어려울 거라 봐요! 과거의 인간을 완전한 형태로 재현하다니, 하물며 서번트를. 그건─── 완전히 기적의 영역이에요! / 카독 : 그렇진 않아, 마슈. 조건은 그럭저럭 잘 갖춰져 있거든. 마스터인 나, 관계자였던 코토미네 키레이(라스푸틴). 그리고 이 특이점, 이 상황에서 부르는 필연성. 지금은 증인 심문보다 중요한 게 없지? 그러니 아마 잘 풀릴 거야. / 마슈 : 하지만! 그 부르기 위한…… 재현성을 유지하기 위한 마력은 어디서 충당하실 건가요……! 죽은 자의 소생에 버금가는 난이도의 마술을 카독 씨께서 무슨 수로……! / 마슈 : 무슨 수로…… ………………카독……………… 씨. 그러지 마세요…… 제, 제발…… 그것만큼은, 부디……! / 카독, 뭘 할 생각이야!? / 카독 : ───그건, 대령주(시리우스라이트). 잘 봐, 지금부터 반박 못 할 기적을 일으켜 줄게. / 대령주(시리우스라이트). 령주 이상의 마력이 담긴 말 그대로 크립터의 히든 카드. ……이와 동시에 그 대가로 술자의 생명을 요구한다. 지금까지 정식으로 사용된 기록은 단 한 번. 북유럽 이문대에서 오필리아 팜르솔로네가 종말장치 수르트와의 결전 시에 사용했다. 그건 신의 힘을, 신의 모든 것을 끊어 낼 만큼 강렬한 광채. / 카독 : ───새긴다. / (두근) / 카독 : 나의 소원(오드)으로 기동하라, 대령주(시리우스라이트). 현세의 저편, 우주(하늘)에 버금가는 별빛이여. / 카독 : 이 몸을 연으로, 이 몸을 희생하여(제물로 삼아), 나의 술사, 나의 반신이여, 다시금 이 자리에───! 자, 돌아와라! 나의 캐스터! 진명─── 아나스타샤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33 ……당신의 진명을 말해 주십시오. / 아나스타샤 : 서번트, 캐스터. 진명…… 아나스타샤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 ……사정은 파악하고 있어. 증언하면 되는 거지, 마스터. / 카독 : 부탁할게, 캐스터. / 코토미네 키레이 : ……. ……. / 재판장 : 그러면 내가 묻겠습니다. 아나스타샤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 / 아나스타샤 : 네, 재판장님. / 재판장 : 칼데아의 학살에는 당신 본인의 의지도 포함되어 있었습니까? / 아나스타샤 : 물론입니다, 재판장님. 저희는 저희의 의지로 저희의 분노와 함께 그자들을 죽였습니다. 그 학살의 진실은 크립터가 아니며, 이반 뇌제가 아니며, 살육엽병(오프리니치크)이 아닌 철두철미하게 저와 저의 마스터인 카독 젬루푸스에게 책임과 죄가 있습니다. / 마슈 : ───. ───. / 그, 건…… / 재판장 : ……거짓말은 아닌 모양이로군요. 그렇다면 그 동기는? / 아나스타샤 : 시샘, 질시, 증오, 분노. ……당연한 것이지 않을지요? 저희의 이문대(세계)는 사라질지도 모를 상황인데, 그자들은 살아 있으니까요. 물론 저는 엄밀하게 따지면 이문대 출생이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 세계를…… 조금은 사랑스럽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 재판장 : ……러시아 이문대의 정당성을 주장할 의지는 없는 것이지요? / 아나스타샤 :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그자들을 죽인 점을 재판장님께선 정당하게 보시는지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34 재판장 : 아니요. 그건 인정되지 않습니다. ……카독 젬루푸스. 당신의 의견도 말해 주십시오. 당신은 본인에게 죄가 있으리라 봅니까? / 카독 : ……있어. 책임의 소재는 솔직히 아무래도 좋아. 난 내 의지로 그 죄를 저질렀어. 그로부터 도망치거나 그걸 손에서 놓는 건 그게 막…… 용납하기 힘들겠더라. / 재판장 : 용납하기 힘들다고요? / 카독 : 그래. 난 타인이…… 나 이외의 누군가가 그 죄를 빼앗는 것도…… 용납할 수 없어. 그렇다. 그 죄는, 그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악이었지만, 그걸 타인에게 빼앗기는 건 용납할 수 없다. 그렇기에 그건 나의 의지고, 나의 악이고, 나의 죄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35 카독 : 죄는 인정했어. 그러니 심판해 줘, 재판장. 되도록 빨리. ……부탁할게. / 재판장 : ───판결. 카독 젬루푸스 및 아나스타샤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 유죄. 그 죄는 몹시 비인도적이며, 칼데아의 스태프를 살해함으로써…… 범인류사의 섬멸도 획책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즉 당신들은 70억 살인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 재판장 : 피고를 사형에 처한다. ……단, 집행에는 얼마간의 유예를 둔다. 24시간 후, 카독 젬루푸스와 아나스타샤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는─── 생존이 확인되는 즉시, 사형이 집행된다. 카독 젬루푸스, 당신의 판결은 이상입니다. / (탕) / 카독 : 후우─……. / 아나스타샤 : 어머, 내 차례는 이걸로 끝이야? 아쉬워라. / 카독 : 그래, 이걸로 우리 차례는 끝났어. 캐스터. 끝까지 수고를 끼쳤지. / 아나스타샤 : 됐어, 괜찮아. 행복하니까 괜찮아. 너와 다시 만나는 기적을 얻었잖아. 비록 찰나일지라도, 나와 너 사이에는 쌓아 올린 인연이 있었어. 그게 마냥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워. / 카독 : 응. 나도 너랑 재회해서 기뻐. 이 순간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가치가 있었어. / 아나스타샤 : 후후. 여전히 귀여운 사람. ……먼저 실례할게, 카독. / 카독 : 그래. ……안녕히, 나의 캐스터. / 아나스타샤 : ……응, 안녕히! 나의, 나만의 마스터! 멋진 미소와 멋진 눈물, 그 모든 것에 감사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36 카독 : 자, 그럼……. / ……카독!! / 카독 : 응. / 가지 마!! / 카독 : …….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은데, 미안해. ───오늘, 이날, 이 순간을 기하여, 나는 칼데아를 떠나겠어. ……마침내. 정하지 못 하고 있던 종점(골)에 마침내 다다른 거야. 이래저래 가르쳐 주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그건 이거에 다 남겨 뒀어. / 가지 말라니깐!! / 카독 : 더 이상 함께 여행할 수는 없지만…… 너라면 괜찮아. 마슈도 있잖아. ───그런 줄 알아. 그러니 그만 갈게. 아, 그렇지. 코토미네 키레이, 말 좀 해도 돼? / 코토미네 키레이 : 뭔가? / 카독 : 일단 감사할게. 뭐가 어쨌든 간에 넌 날 구하려 한 거지? / 코토미네 키레이 :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었을 가능성도 있었다만…… 아니, 사라진 미래의 이야기지. 말을 삼가도록 하마. / 카독 : 어렴풋이 이렇게 될 거라 예상했지? 그래도 감사할게. 마지막 순간에 그나마 속죄를 이루긴 했어. / 코토미네 키레이 : 과연, 너에게는 속죄일지라도…… 저들에게는 어떻겠나? 더욱 중한 죄를 쌓았다고 할 수도 있을 텐데. / 카독 : ───그래도, 한꺼번에 배에서 침몰당하는 것보단 훨씬 나아. / (코토미네 키레이 퇴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37 카독 : 그럼 이제, 마슈…… 마슈 키리에라이트. / 마슈 : 네. / 카독 : 이제 네가 A팀의 마지막 남은 한 명이야. 그 분투를 기대할게. / 마슈 : 네…… 네……! / 카독 : (플레이어). / ……응 / 카독 : 손. / 악수는…… 안 된다며…… / 카독 : 마지막 가르침이야. 세상 만사에는 뭐든 예외가 있어. ……전부 다 맡길게, 후배. 너의 선택을, 너의 결의를, 전적으로 밑고 맡길게. 그럼…… 이만. / 마슈 : ……아…… 안녕히, 카독 씨! / 카독! 또 보자……! / 카독 : 그래…… 언젠가 또 보자. / (끼이이이이) / 복도는 고요로 가득 차 있다. 천사는 움직이지 않아서 장식품 같아 보인다. 둥실둥실 꿈 속 같다. 고통은 없다. 그저 나라는 것이 깎여 나가고 있다. 손 위에 올린 낙엽 같다. 아무 감촉도 없이 파삭파삭 그 존재가 무너지고 있다. 후회나 공포 같은 것은 없다, 나는 그리 자기 분석했다. 해야 할 걸 잘 해냈을까. 내 한계까지 죽자사자 잘 달려 나갔을까. 나는 어느 쪽도 잘 해낸 것 같지 않다. 이런 점이 결국 삼류구나 싶어 쓴웃음을 흘렸다. 아아, 그래도─── 신기하리만치 만족스럽다. 신기하리만치 평온하다. 걷는 속도는 느리다. 아니, 몸이 무거운 건가. 어디까지 걸어가면 되는 걸까. 어디서 쉬면 되는 걸까. / 카독 : 이 복도를…… 끝까지 걸어 볼까……. / 문득 그런 목표를 마음 속에 세웠다. 바보 같고 아무래도 좋은 맹세. 그리고 이룰 수 없는 맹세. 하지만 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 죄를 짊어지기로 결심했듯이. 그렇다면 완수할 따름이다. / (또각 파스스) (또각 파스스) (또각 파스스) / 아프지는 않지만 온몸이 무겁고 나른하다. / (또각 파스스) / 아아…… 지금 같은 나에게는 한없이 멀다. 목표를 세운 점에 벌써부터 후회를 품었다. / (또각 파스스) / 의미는 없다. 하나도 없다. 요만큼도 없다. 그래도 걷겠다. 그러기로 마음먹었으니까, 저기까지 걷겠다. / (또각 파스스) / 걸어 봤자 의미는 없다. 끝나는 것에 변함은 없다. 세계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 / (또각 파스스) / 그리고 이게 속죄가 된단 생각도 하지 않는다. / (또각 파스스) / ───그렇다면 어째서 걷는 걸까. / (또각 파스스) / 정했기 때문이다, 나는. 나는 끝까지 나로 있기로. 이 걸음은, 그걸 위해, 필요할, 뿐이다. / (또각 파스스) (끼이이이이) / 시각이 거의 상실되었고, 의식은 모호하지만, 기억만큼은 선명하다. 모든 것을 고스란히 품고 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38 아소카 왕 : ───여기까지, 잘 걸어왔다. / 나는, 다다라 있었다. / 아소카 왕 : ───중생을 구하리라. 그것이 나의 소원. / 카독 : 덕분에…… 빠듯할 때까지 잘 버텼어. 그 녀석들 앞에서 백지화하면 너무 큰 충격을 줄 테니 말이야……. / 아소카 왕 : 그대의 여로를 배웅하마, 카독 젬루푸스. / 카독 : ……부탁할게. / 사고도 없이, 감정도 없이, 색채도 없이, 육체가 바뀌고 혼이 빛바래 갔다. 나는 내가 가담한 범인류사의 다른 것과 똑같은 것이 되었다. ───이건 죽음인가? 그럴 수도 있겠다. 부질없는 죽음이라 해도…… 반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뭐, 그래도, 내 나름대로, 어찌저찌 해 나갔어. / 아소카 왕 : 카독 젬루푸스. 이별을 고하고, 걸은 끝에, 이곳에서 사라진 자여. 그대의 모든 행동은 인리에 새겨지지 않는다. 허나, 그대는…… 세계를 구하고, 칼데아를 구하고, 벗을 구하고, 이 소박한 길을 끝까지 걸음으로써, 자신의 죄를, 똑똑히 씻어 내었다. 이제 떠나도록. 그리고 안녕히. ──────나의, 벗이여.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39 하나 물어봐도 될까? / 코토미네 키레이 : 나에게 말인가? 말해 보도록. / 카독을 옹호한 건─── / 코토미네 키레이 : 아아, 그것 말인가? 물론 너희를 내몰기 위한 거였다만. 그토록 큰 허점이 있으니 내몰 수밖에 없지. / 마슈 : 구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던 건 아니었나요? / 코토미네 키레이 : 그 점은 뭐, 직업병이지. 지금은 검사지만 내 생애는 성직자였다. 번민하는 새끼양을 보면 취할 행동은 하나지. / 코토미네 키레이 : 결과적으로 카독은 대령주를 행사하여 사망했다. 하지만 자살은 아니다. 결코 스스로 목숨을 버린 것이 아니지. 그건 마리스빌리 아니무스피어에 의한 살해다. 그 점만큼은 잊지 말도록. 그럼 더한 분발을 기대하마. 카독의 목숨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 ……당연하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으 ㅣ내용

*340 대법정 / 마슈 : 마스터, 카독 씨께선─── / - ……지금은 여길 벗어날 수 없어 / 마슈 : ……네, 그렇죠. 카독 씨도 그걸 바라진 않으실 거예요. / 모리어티 : 카독이 목숨을 걸고 열세를 뒤집어 줬지. 그 점을 잊지만 않으면 돼. / 재판장 : ───휴식을 취하겠습니까? / 아뇨, 이대로 재판을 진행할게요! / 마슈 : 네. 저도 부탁드릴게요. ……재판을 진행해 주세요. / 재판장 : 그럼 제2재판. 코토미네 키레이는 결석입니다. 이 재판에는 필요가 없지요. 이건 나와 당신이 행해야 하는 것. 자, 마슈 키리에라이트─── 앞으로 나오십시오. / 마슈 : ……네! / 모리어티 : 마슈 군. 미안하지만 우리가 조언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 / 단테 : 음…… 너의 죄는…… 너만이 아는 것……. 부디 우리한테도 가르쳐 줘……. 너의 죄가 과연 무엇인지를─── / 마슈 : 네. 부디 지켜봐 주세요. 제가 죄를 똑바로 고백할 수 있도록. 마스터도 잘 부탁드릴게요. / 부디 무사히 돌아와 줘 / 마슈 : 괜찮아요, 마스터. 무사히 귀환할게요. 그걸 위해 여기에 다다른 거니까요. / (잠시 후) / 재판장 : ───그러면. (배틀) / 나직이 울리는 고해가 시작되었다. / 마슈 : ───저의 죄는 무구했단 것이에요. / 재판장 : 그렇군요. 무구했단 것이 죄라는 건 어떤 뜻입니까? / 마슈 : ……공평함을 지향하다가 제 안에서 소중한 존재를 외면하려 한 것, 진작에 무구하지 않아졌으면서도 억지로 그렇게 있고자 했어요……. / 수많은 싸움이 있었다. 수많은 마음이 있었다. 아름답게 느낀 것, 그렇게 느끼지 못 한 것. 동의든 거절이든 그런 것들에 공감은 했을 터. 그 마음에 접할 때마다 나는 변화하여─── 무구할 수 없어졌다. 앞으로는 그 마음으로부터 눈을 돌리지 않겠다. 오래된 거울에 비치는 내가 아무리 나를 연민하더라도. 나는 그걸 두려워하지 않겠다. / 마슈 : 슬픔에 크고 작음이 있어도 돼요. 한탄에 차이가 있어도 돼요. 저는 어떻든 간에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일 수밖에 없으니, 그렇다면─── 저는 누군가의, / 마슈 : 악이 되어도 개의치 않겠어요! 그게 저의 죄이자, 앞으로 평생 제가 품고 가야 하는 것이에요. / 재판장 : ───그 죄에 다다랐습니까. 마슈 키리에라이트. 당신의 죄는 당신이 주장한 것과 같습니다. 사람은 죄를 짊어지며 무구하게 태어나고, 살아가면서 더한 죄를 짊어져 가는 생명체. 죄로부터 달아날 수는 없으며, 죄를 짊어지는 것을 자각하지 않은 채로 있을 수는 없습니다. 마슈 키리에라이트. 당신 또한 예외가 아니었지요. 아무리 험한 출생일지라도 당신은 죽지 않았으며,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 그리고…… 범인류사를 사랑할 자격이 있는 자. 당신은 죄를 받아들일 겁니까? / 마슈 : ……네. 저는 저의 죄를 받아들이겠어요. / 재판장 : 그렇다면 판결을 선고하겠습니다. 당신에게서 룰러로서의 클래스 자격을 박탈합니다. / 마슈 : ……! / 재판장 :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을 마음에 그리며, 누군가를 편애하는 것을 맹세한 자. 그 마음은 재정자의 영역에서 크게 벗어난 것. 그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나…… 그걸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당신은 재정자가 될 수 없습니다. 괜찮겠습니까? / 마슈 : ……네. 그 형벌을 받아들일게요. / 재판장 : 좋습니다. 그러면 제2재판은 폐정하겠습니다. 당신은 죄를 품고 살아가십시오. (탕)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41 아소카 왕 : ……. ……. / 단테 : 아소카 왕……? / 아소카 왕 : 범인류사의 미래는 이 재판에 달려 있다. 카독 젬루푸스를 대신하여 재판의 결말을 지켜보겠다. / 마슈 : 카독 씨를……. / 코토미네 키레이 : 흠, 제2재판은 폐정했나.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죄를 인정하고 형벌이 집행되는 것이로군. / 마슈 : ……네. 저는 그 죄에 납득했어요. 이제 남은 건 제3의 죄……. 칼데아의 죄예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42 재판장 : 코토미네 검사의 귀환을 확인했으니 제3재판을 개시하고자 합니다. 준비는 되었습니까? / 되었습니다 / 재판장 : 좋습니다. 그러면 제3재판─── 칼데아의 죄를 다시 심판하지요. / (탕) / 재판장 : 카독 젬루푸스 및 아나스타샤 니콜라예브나 로마노바의 증언……. 이를 통해 칼데아의 정당성에 확고한 기준이 생겼단 점은 확실합니다. 칼데아 측은 러시아 이문대의 강습에 의해 거의 모든 것을 잃었지요. / 모리어티 : 재판장님, 거기서 하나 더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러시아 이문대에 습격당할 때까지 칼데아 측은 많은 걸 모르고 있었습니다. 지구 백지화, 이문대, 공상수, 『이성의 신』, 그 사도, 이런 많은 것들을요. / 재판장 : ……그럴 테지요. / 모리어티 : 카독과 아나스타샤의 동기는 분노이자 복수. 하지만 칼데아 측에 그 복수 대상이라는 자각은 일체 없었으리라 봅니다. / 코토미네 키레이 : 역사의 승리자가 이름도 없이 사라진 패배자를 인식할 리 없을 테니 말이다. / 단테 : ……후후…… 그런 식으로 말하니 칼데아 측이 악랄한 것 같은데…… 이의 있소……. / 재판장 : 이의는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방금 발언은 역사의 승리자라는 바른 인식이지 않습니까? / 모리어티 : ……아무튼 간에 칼데아 측이 아무것도 모르는 무방비한 상태였단 점은 틀림없습니다. / 재판장 : 그러면─── 제3재판의 최종 변론을 개시하겠습니다. 부디 모두가 각자의 죄를 자각하고─── 이를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배틀) / 단테 : 모리어티의 발언을…… 다시 말하겠습니다. 칼데아 측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일방적으로 기습당하여 황급히 도망칠 수밖에 없었지요……. 그 뒤에야 이문대 간의 사투. 즉 성배전쟁에 휘말렸단 사실을 자각했습니다. 이후의 흐름은 모두 불가피했다고 간주할 수 있습니다. 적은 하나같이 강대했습니다. / 단테 : 칼데아의 승산은 만에 하나라도 없었지요. 그 만에 하나를 제 의지로 이끌어 낸 겁니다! ……『당연히 이긴다』가 아니라 항상 필사적이었을 테지요……! ……그건 이들의 여정 동안 언제나 따라붙는 문제였으리라 봅니다. 이들에게는…… 뒷배 같은 게 없으니까요……. ……강대한 조직, 행성 규모의 지원, 그 무엇도……. 이들이 이문대를 공략해 낸 건─── 그저 전력이었기 때문입니다! 저녁밥이 아니라 전력이었지요……! 저 단테 알리기에리가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이들에게 무죄를. / 재판장 : 코토미네 검사. / 코토미네 키레이 : 그럼 발언하겠습니다. ───너희 범인류사가 휘말린 재해, 지구 백지화 현상에 관하여. 변호 측이 살짝 얼버무리려 했으니 내가 지적하마. 지구 백지화 현상 자체에는 이문대 및 크립터의 책임이 없다. 『이성의 신』─── 그리 호칭되는 존재에 의한 것이지. 따라서 각 이문대는 이 부분에선 무죄라 할 수 있다. 재판장님께선 그 점을 고려해 주십사 합니다. 이문대는 잘못되었다며 끊기고 만 역사의 띠. 하지만 그 안에 우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들의 역사에는 모두 가치가 있으며, 이문대의 만물과 생명에도 동등하게 살 권리가 있었습니다. 그 점을 감안하지 않는다면 저들의 죄가 얼마나 중한지 판정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부디 바른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 모리어티 : (……단테) / 단테 : (흠…… 인상은 호각…… 아니, 살짝 불리한가……) / 모리어티 : (하지만 재판장은 공평한 상태야……. 최악의 사태는 면할 수 있으리라 믿고 싶은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43 재판장 : ───최종 변론이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피고에게 질문하고자 합니다. (플레이어). / ……네 / 재판장 : 카독 젬루푸스가 쓰러진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당신이 인류의 대표입니다. 나는 이에 걸맞은 대답을 기대하겠습니다. / (두근 두근 두근) / 재판장 : ───칼데아, 범인류사, 이문대, 이성의 신. 여러 세력이 제각기 행동하여 이 세계는 혼돈에 치달았습니다. 범인류사가 멸망하거나, 다른 세계로 재편되거나, 혹은─── 그 외의 결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떻든 간에 당신의 판단이 핵심적으로 작용할 겁니다. ……그러면 질문의 숫자는 셋. 잘 생각하고서 대답하십시오. / 재판장 : 그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가? 그대, 죄에서 비롯된 벌을 받아들이는가? 그대, 자신을 사악이라 생각하는가? / 그대,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가? / 긍정 / ……죄를 인정하자. 우리에게는 짊어져야 할 죄가 있다. / 그대, 죄에서 비롯된 벌을 받아들이는가? / 긍정 / ……받아들이겠다. 그 벌을.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죄는 다르다. / 그대, 자신을 사악이라 생각하는가? / 부정 / ……부정하겠다. 결과적으로 악일지라도, 악을 원하더라도─── 언젠가 선을 행할 것이다. 그 희망이 언제나 나를 움직이게 했다. / 선택지 오답시 / 재판장 : ───. ───. 죄를 부정하고 벌도 부정하는 겁니까? ……그 마음은 이해합니다. 그러고 싶을 테지요. 하지만─── 그건 역시 당신이 후회하는 선택이 됩니다. / 재판장 : ……미안합니다, 인정할 수 없습니다. / *이후 첫 선택지로 돌아감 / 선택지 정답시 : 재판장 : ───. ───. (플레이어). 당신은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벌을 받는 것 또한 인정했군요. / ……하지만 / 재판장 : 네? / 그 벌의 집행은 보류해 주세요 / 재판장 : ───얼마나 말입니까? / 부디 모든 것이 끝난 뒤에 / 재판장 : ……세계를 구한 뒤라면 벌을 받겠다. 그리 말하고 싶은 거군요. 범인류사가 위기에 빠진 지금, 인류의 대표인 당신이 형벌로 죽으면─── 범인류사가 멸망하는 것으로 직결된다는 이유로. 코토미네 검사, 이자의 주장은 옳습니까? / 코토미네 키레이 : 카독 젬루푸스가 죽은 지금, 마스터로서 활동할 수 있는 건 저자뿐입니다. 범인류사 측의 주장으로는 순순히 옳다고 할 수밖에 없지요. 현재 저자는 모든 양을 이끄는 양치기이기에, 양을 약속의 땅으로 이끌 때까지는…… 형의 집행을 연기하는 게 맞으리라 봅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44 재판장 : ……그렇습니까. 그렇다면 벌은 보류할 수밖에 없겠군요. 이 재판에 모인 모든 인간 및 서번트. 당신들에게는 모두 죄가 있으며, 벌이 있고, 용서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 재판장 : 코토미네 키레이 검사. 당신은 『이성의 신』의 사도로서 칼데아와 대결하여 그 운명을 누리십시오. / 코토미네 키레이 : 예. / 재판장 : 제임스 모리어티 및 단테 알리기에리. 변호사로서 좋은 활약이었습니다. 당신들의 노고는 그 자체가 보수라 여기십시오. 그리고 단테 알리기에리. 그녀는 포기하십시오. / 단테 : 후후…… 그렇죠. 이번 특이점에선 포기하겠습니다. 하지만…… 다음 특이점에서 소환될 때는 이번 일을 까맣게 잊을 테니…… 저는 질리지도 않고 또 시도할 겁니다……. / 재판장 : ……뭐, 그건 당신의 자유입니다만, 애당초 특이점은 서번트가 무턱대고 창성해도 될 것이 아니거든요? / 단테 : 후후…… 네……. / 재판장 : (반성 안 하나 본데. 벌할까?) / 단테 : 무지막지 반성하는 중입니다……. / (재판장 한숨) / 재판장 : 그리고 마슈 키리에라이트. 당신의 죄는 당신에게는 몹시 중한 것입니다. 앞으로 당신은 무구하던 시절에 등지고 있던 감정과 마주해야 합니다. 이는 매우 괴로운 것입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아름답게 느끼는 것과 비등할 만큼 무언가를 추악하게 느끼는 것은 중요한 겁니다. 강한 증오와 강한 혐오도 때로는 무언가를 낳습니다. 좋지 않은 감정이긴 합니다만. / 마슈 : ……네. 저는 이 감정과 마주하겠어요. ……. ……. (그리고 마주하는 게, 아마…… 그 사람과의 마지막 해후에 필요해져…… 그런…… 그런 예감이……) / 재판장 : 마지막으로 (플레이어). 당신은 죄를 인정하고, 죄와 마주하며, 벌을 받아들였습니다. 자신의 행동, 행실이 바르다고 판단한다면 이는 고된 결단이었을 테지요. ……. ……. 하지만 그 받아들인다는 행위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중하여 힘든 결과를 부를 수도 있습니다. / 아픈가요? / 재판장 : 고통은…… 없을 겁니다. 아마도요. / 재판장 : 모든 죄, 모든 벌이 낱낱이 드러났으며, 그렇기에 나는 패배를 인정합니다. 당신들은 죄인입니다. 하지만…… 멸망해 마땅한 자들은 아닙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45 재판장 : 모든 죄, 모든 벌이 낱낱이 드러났으며, 그렇기에 나는 패배를 인정합니다. 당신들은 죄인입니다. 하지만…… 멸망해 마땅한 자들은 아닙니다. / 재판장 : 그렇다면 재정자(룰러) 서번트는 당신들의 구원이 되는 것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 이상의 룰러 클래스 남용은 인리정초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단 점을 감안하여─── 족쇄를 달도록 하겠습니다. 이에는 반론을 인정하지 않겠습니다. / 세상에…… / 재판장 : ……애원하시면 마음이 약해지지만,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세계를 구하려 하다가 세계에 손상을 주면 본말전도이지 않습니까? / 알겠어요…… / 재판장 : 그래도…… 수많은 룰러 클래스와의 연 자체가 끊긴 건 아닙니다. / 재판장 : 무엇보다 쌓아 올린 기억은 모두 당신의 것. 소중히 다루십시오. / (끄덕)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46 재판장 : 그러면 피고, 칼데아. 피고, 마슈 키리에라이트. 피고, 카독 젬루푸스. 이상, 모두 유죄. 형은 방금 전에 말한 대로 집행하겠습니다 ───폐정! / (탕) / 재판장 : !? / (푸욱) / 마슈 : ─── ───. / ??? : 이 특이점의 정점에 서 있는 너한테 빈틈이 생기는 건 역시 이 폐정하는 순간이지. 이야─, 한참을 기다렸네! 키리에라이트로 이거저거 있어서 깜빡 잊었어? 그렇다면 슬프네─. / 재판장 : ……당신, 은……! / 릴리스 : 안녕♪ 재판장이자 메타트론 잔느? 특이점의 지배자인 네가 가진 보구 중에 원하는 게 있어. / 릴리스 : ───내놔. / (부웅) (패앵) / 재판장 : 이 정도 가지고───! / (파앙) / 릴리스 : 어이쿠! / 릴리스 : 안 됐는걸 그래. 내가 원하던 건 이거야. / 재판장 : 그건……! / 릴리스 : 이 특이점의 지배자가 된 재판장의 가장 성가신 공격이 뭐게? / 릴리스 : 특이점 바깥에도 공격 가능한 보구(기적)? 단순 파괴력이 빼어난 불꽃 기둥? 아니 아니, 역시 이거지─. 제9계제부터 제1계제까지 100만을 넘는 무수한 천사들. 그 지배권을 쥐는 왕관. / 아소카 왕 : 릴리스. 그대는 그 왕관을 다룰 수 없다. / 릴리스 : 그야 그렇지─. 난 메소포타미아 여자잖아? 그러니 이렇게 할 거야! / (파-킨) / 재판장 : ……제정신입니까, 당신. / 릴리스 : 광전사(버서커)가 제정신이라 생각해? 뭐, 방금 건 멀쩡히 이성적으로 한 행동─── / (타아아앙)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47 마슈 : 릴리스. 당신을 구속할게요. / 릴리스 : 아야야야야…… 뭐, 구속? 살해를 잘못 말한 거 아냐─? / 마슈 : 뭐든 어때요! / 릴리스 : ……! / (태앵) / 릴리스 : 칫……. 아─, 싫다 참. 키리에라이트 너 말이야. 클래스 팔라딘이 됐다고 우쭐하고 있어? / 마슈 : 우쭐한 적 없어요. 하지만…… 지금 당신을 멈추는 건 가능하단 확신이 있어요! / 릴리스 : 헤에…… 그럼 떠 볼까! (배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48 마슈, 지금 증원을 소환할게! / 릴리스 : 어이쿠, (플레이어). 그건 너희 몸을 지키라고 시켜야 할걸? / 모리어티 : ───뭐라고? / (콰아아아앙) / 재판장 : 폭주……! / 마슈 : 이건…… 릴리스, 당신이……! / 릴리스 : 감이 없긴, 키리에라이트! 내가 조종하는 거 아냐! / 재판장 : 폭주입니다! 천사에 대한 지배권을 획득하는 왕관을 릴리스가 파괴한 탓입니다. 이 천사들에게 피아 구분은 없습니다. 나도 포함해서……! / 릴리스 : 그런 거지. 그럼 볼일도 마쳤으니 난 이만. / 릴리스 : 아, 일단 말해 두겠는데─── 특이점은 내 마스터가 쐐기를 박아 놨어. 쓰러트리지 않는 한, 수정은 불가능해. / 마슈 : ……! / 릴리스 : 그럼 기다릴게! / 기다린다니, 어디서!? / 릴리스 : 지옥과 연옥을 답파했으면 마지막은 거기밖에 없잖아? 싸울 이유를 만들어 줬으니─── 천국에 와! / 릴리스 : 바이─! / (릴리스 퇴장) / 마슈 : 큭……! / 마슈, 일단 돌아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49 마슈 : 네. 일단 돌아갈게요! (홱) / 마슈 : 즉시 천사들과 교전 상태에 돌입할게요. 부디 제 뒤에! 제 소중한 사람들은─── 제 의지로 지키겠어요! / 모리어티 : 의욕이 넘치는걸, 마슈 군! 하지만 나는 수학적으로 승산이 없으리라 봐! 100만은 있을 거 아니야, 이 천사들! / 마슈 : 네, 그러니 제가 후미에─── / 단테 : 후후…… 그건 고마운데…… 왠지 싫은걸……. / 마슈 : 왠지 싫다뇨!? / 재판장 : ……다 됐으니 도망치십시오. 이 폭주는 나의 책임입니다. 아소카 왕, 이들을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 아소카 왕 : ……. ……. / 재판장 : 아소카 왕? / 아소카 왕 : 중생을 구하는 것이 나의 소원. 그대 또한 예외가 아니다. / 재판장 : 나에게는 책임이 있습니다. 폐정하는 순간을 노리던 걸 눈치채야 했습니다. 그 순간, 나는 틀림없이 방심하고 있었습니다. 범인류사와 이문대, 그 죄와 벌을 내 나름대로 판결하여…… 저도 모르게 만족하고 말았지요. / (쿠구구구구구) / 지진……!? / 재판장 : 아닙니다…… 이건…… 법(룰)이 파괴된 겁니다……! / 마슈 : 마스터, 자세를 낮추세요! / 단테 : 음…… 몸에…… 웬…… 위화감이……!? / 모리어티 : 이 부유하는 감각…… 설마…… 중력인가!? / 재판장 : ……아무래도 물리법칙도 파괴되었나 보군요. 서둘러 이탈합시다! / (와장창) / 재판장 : 나의 지배자 권한이 완전히 상실되었습니다. 지금은 릴리스의 마스터가 지배자라 할 수 있겠군요. / 재판장 : 릴리스와 그 마스터, 이 둘을 쓰러트리지 않는 한, 이 특이점의 수정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 (우수수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50 재판장 : 법정도 이대로는 오래 못 갈 겁니다. / ───! / 마슈 : 마스터, 꽉 잡아 주세요! / (꽉) (회피) / 마슈 : 법정뿐만이 아니에요…… 이건…… / 재판장 : 특이점 전역이 이렇게 되어 있을 겁니다. / 연옥 사람들은……! / 모리어티 : 그자들은 조아리며 기도할 뿐이야. 물리법칙이 파괴된 게 다이니 금방 죽지는 않을걸. 문제는…… 이 법정 주위에 전개되어 있는 천사들이지. / 단테 : 100만 천사인가…… 후후…… 이건 정공법으로는 공략 불가지……. / 모리어티 : 그래. (플레이어), 마슈 군. 우리가 돌파구를 열지. 자네들이 릴리스를 타도하게. / 그건 알겠는데……! / 모리어티 : 아소카 왕과 재판장, 도와주지 않겠나? 우리 둘로는 벅차서 말이야. / 재판장 : ……그렇지요. (플레이어), 마슈 키리에라이트. 부탁합니다. 릴리스를 쓰러트려 주십시오. 붕과와 수정은 다른 것. 범인류사에게 살아갈 선택지를 준 이상, 나는 모든 것을 걸고 당신의 길을 개척하겠습니다. / 아소카 왕 : ……숫자가 많아서 성가시군. / ??? : 그럼 제가 도와드리지요! / 재판장 : 당신은─── 클레오파트라? / 클레오파트라 : 예, 예, 저랍니다! 지옥 밑바닥에서 되살아나, 아니지요, 지옥 밑바닥에서 이 법정까지 찾아왔습니다! 재판장님. 보아하니 재판은 폐정했나 보군요. / 재판장 : 네. 하지만 그 방심한 틈을 찔렸습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 클레오파트라 : 후후후, 재판장님의 시무룩한 표정을 봤으니 그걸로 탕감하기로 하지요. 시무룩은 아름다우니까요. / 재판장 : 어째서 지옥의 관리자인 당신이……? / 클레오파트라 : 현재 지옥도 물리법칙이 무너져서 엉망진창입니다. 그렇다면 그 원인을 바로잡는 게 맞지 않겠는지요? 이건 저뿐만이 아닌 살아남은 관리자 전원의 뜻입니다. / 재판장 : ……! / 카렌 : 그 사이비 검사는 퇴거했나요 그런가요. 아예 지옥에 떨어져 주면 좋았겠는데요. 그래도 뭐, 이제 거리낄 것 없이 당신 편을 들 수 있겠군요. / 마르타 : ───좋았어, 죄다 패면 되는 거지. 크흠. 아니, 쓰러트리면 되는 것이지요. / 아스트라이아 : 예, 예. 상대는 100만 천사랍니다. 좀이 쑤시는걸요. 죄다 메치면 되는 것이지요? 알고 있답니다! / 재판장 : 당신들…… 어째서…… 역할은 이미 끝났으니 퇴거해도 문제가 없을 텐데요. / 마르타 : 잔 다르크. ……아니, 메타트론이던가요. 우리는 룰러입니다. 이 지옥이 끝나는 한이 있더라도 죽는 그 순간까지 질서를 지킬 겁니다. 아니요, 질서뿐만 아니라 혼돈도 지킬 겁니다. 선악 구별 없이 모든 것을. 그게 우리의 역할. 안 그래? / 아스트라이아 : 고귀한 자의 책무(노블리스 오블리주)이지요. 예, 예. 우아하군요, 전아하군요! / 재판장 : 무의미합니다. 무의미하지만─── 나쁘지 않군요. 당신도 그리 생각하여 이곳에 왔습니까, 아마쿠사 시로 토키사다? / 아마쿠사 시로 : 물론입니다. 결국 생명체는 무의미하게 여기는 것에 목숨을 거는 법. 하지만 저는 전투 능력이 없어서 지켜보는 데 그치겠습니다만. / 재판장 : 아니요, 괜찬습니다…… 음? / (히히히히힝) / 아마쿠사 시로 : 음? 이 울음소리는─── / 메두사 : 실례. 잠깐 괜찮을지요? / 메두사!? / 메두사 : 중력이 붕괴되는 중이라 여기까지 오는 데 조금 고생했습니다. / 아마쿠사 시로 : ……과연. 지옥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에 당신의 페가수스보다 뛰어난 수단이 없지요. / ??? : ───후우. 지옥 최하층에서 여기까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메두사. / 메두사 : (플레이어). 소소하지만 이게 추가 보수입니다. 만족하셨습니까? / ……응, 물론이지! / 메두사 : 저는 언니들과 함께 지옥에서 끝까지 지내기로 하겠습니다. 이 싸움에 가세할 생각은 없습니다. 원래부터 이 싸움은 당신들(룰러)의 싸움. 그렇지 않습니까? 잔 다르크. / (펄럭) / 잔느 : 네, 그 말씀대로입니다. 감사드립니다, 메두사. / 잔느……!? / 잔느 : 네. 잔느입니다. 옛 범인류사를 위해 기도를 바치기로 맹세한 몸이지만, ……메타트론이 그 옛된 측에 선다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기도 말고도 할 게 있지요. 죄를 거듭하더라도 여러분을 돕기 위해서라면! / ……부탁할게! / 잔느 : 자, 재판장님. 아니지요, 대천사 메타트론. / 재판장 : 네…… 무엇입니까, 잔 다르크. / 잔느 : 지금 이 자리에 특이점의 룰러가 모두 모였습니다. 부디 명령을. 당신의 판단에 따라 저희는 사지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 재판장 : 그건─── 당신들을 나의 판단으로 치우치게 만들라는 뜻입니까? / 잔느 :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입니다. 본인의 마음에 따라 마음껏 치우쳐 보시길. 어떻습니까? / 재판장 : ……. ……. / 재판장 : 룰러들이여. 지금부터 나는 마슈 키리에라이트와 (플레이어). 이 둘을 위해 길을 개척할 겁니다. ……그건 의미 있는 행위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아니요, 아마 무의미할 테지요. 바른 재정자로서는 어느 쪽 편도 들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이, 메타트론으로서의 마음이 그래야 하지 않겠냐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서번트로 있어야 하노라고. 한 기의 전사로서 싸워야 하노라고. 지금부터 나는 재판장의 신분을 버리고, 주의 서기로서의 신분을 버리겠습니다. / 메타트론 잔느 : ───끝까지 싸워 나갑시다! 이 목숨이 다하지 않는 한! / (배틀) / 클레오파트라 : 아름다워, 아름다워, 저는 참 아름다워요! / (쿵쿵쿵) / 클레오파트라 : 앗, 제 아름다움이 효과가 없다니!? 강적이군요!? / 마르타 : 아름다움으로 공격하는 너도 꽤 대단하지만, 흡! / (까앙) / 마르타 : 후우. 역시 손발이 좀 아픈걸…… 천사, 딱딱하단 말이지─. / 아소카 왕 : 그렇다면 이걸. 상처에 잘 듣는 영약이다. / 마르타 : 아소카 왕! 친히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 ……다시금 여기서 감사를 전하겠습니다. 당신이 불러 주신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나선 거니까요. / 아스트라이아 : 그렇지요. 이교의 왕이지만 그 점은 감사를. / 아소카 왕 : 괘념치 말도록. ……결국 일어선 것은 그대들의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 ───그 강철의 의지가 바로 재정자에게 필요한 소양일 수도 있겠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51 잔느 : 길을─── 개척하겠습니다! 자, 나의 깃발에 모여라, 재정자들이여! 주의 위광으로 이 영웅들을 나의 수호하에! 비록 신의 사자라 할지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 (화아아아아아) / 아마쿠사 시로 : 역시 대단하군요. 자…… 마슈, 그리고 (플레이어) 씨. 잔 다르크의 방금 보구 발동에 의해 천사들은 이리로 더욱 쇄도할 겁니다. 즉 허술한 곳이 생긴다는 뜻이지요. / 마슈 : 네! / 아마쿠사 시로 : 최소 인원이 적절하겠군요. 두 분이서 뚫고 가십시오. 가는 곳은 법정 저 너머, 단 한 명만이 있다고 하는 하늘의 영역. 그게 누구인지는 아직 말할 수 없습니다. 제 추측에 불과하거든요. / 다 알겠어! / 아마쿠사 룰러 : ……저희 룰러가 이렇게 함께 싸우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의시로, 자신의 선택으로, 자신의 판단으로 잡은 천칭을 흔드는 것. 악덕이긴 하나 즐거운 한때였습니다. ───자, 달리십시오. / 마슈 : 네! 다녀올게요, 여러분! / 다들, 잘 있어! 부디 또 만나길! / (플레이어, 마슈 퇴장) / 아소카 왕 : ───갔나. / 아마쿠사 시로 : 아소카 왕은 아십니까? 천국에서 누가 기다리는지를. / 아소카 왕 : 그래. ───괴로운 해후가 될 테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52 모리어티 : 허억, 허억, 허억. 우리 힘으론 전력을 다해도 제3계제가 한계인가. / 단테 : 후후…… 제1계제 같은 괴물은 재판장이랑 숙녀들한테 맡길 수밖에 없어. 우리는 우리가 가능한 걸 꾸준히 해 나가자……. / 모리어티 : 그나저나 범죄자, 수학 교수, 변호사, 그리고 마지막에는 정의의 편이 되었나! 내 격동의 서번트생도 제법이군 그래! / 메타트론 잔느 : 아니요, 정의는 아닙니다. 선행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 단테 : ……후후…… 그 언동. 그 넘치는 에너지. 역시 당신은 나의 베아트리체 그 자체……. 전력으로 싸우고 싶으니 『단테 사랑해』라고 해 주지 않을래요? / 메타트론 잔느 : ……. ……. 그 말을 하면 당신의 힘이 되는 겁니까. / 단테 : 무진장 돼요. / 메타트론 잔느 : 단테헤 사란헤─. / 단테 : 후후…… 나는 지금 최강……! / 모리어티 : 방금 같은 국어책 읽기로? / 단테 : 후후, 방금 같은 국어책 읽기여도……! / 메타트론 잔느 : ……국어책 읽기 타령 무례합니다, 당신들. / 둘 : 죄송합니다. / 잔느 : ……. ……. / 아마쿠사 시로 : 왜 그럽니까, 잔 다르크. / 잔느 : 그게…… 저 같으면서도 제가 아닌 존재가 있는 게 영 이상한 기분이다 싶어서요……. / 잔느 : 뭐, 얼터도 존재했지만, 그 애는 패션 센스부터 저하곤 달랐다 보니…… / 아마쿠사 시로 : 그렇군요. 하지만 두 분 모두 본질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괜찮겠습니까? 메타트론을 한 대 때려 준다는 약속을 나누었다고 한 것 같은데요. / 잔느 : 아니요, 폭력을 행할 생각은 없습니다. ……제 대신에 저분께 한 방 먹인 분이 계시니까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약속은 이루어진 셈입니다. / 아마쿠사 시로 : 그렇군요. / 잔느 : 그러고 보니…… 당신과 칼데아 분들도 메타트론의 신세를 지셨군요. 어떤 분이셨습니까? /. 아마쿠사 시로 : ……어디 보자, 그 사람은…… 그 사람은…… 매일같이 퍼자는 우아한 니트였지요……. / 잔느 : 엥. / 아마쿠사 시로 : 네. / 모리어티 : 마음을 놓는 즉시 잠들었지. / 단테 : ……후후…… 의자에 앉아만 있었지. 인간이었으면 정맥혈전증을 걱정했을걸……. / 잔느 : 그, 그렇습니까. ……아니요, 괜찮습니다. 저는 그런 측면도 있었단 것일 테지요. / 메타트론 잔느 : 그녀의 인간성 덕분의 현재의 내가 있습니다. 예…… 그녀가 나태한 탓에…… 조금 졸리군요……. / 메타트론 잔느 : 아프지 않습니까. / 메타트론 잔느 : 저기 당신들…… 이 잠기운(디버프)은 어떻게 안 됩니까……. / 모리어티 : 졸린가!? / 단테 : 아아…… 【나태】가…… 당신 안에 살아 있군요…… 후후…… 다행이에요……. / 메타트론 잔느 : 그게…… 진짜로 졸린데요…… 서번트인데도……! / 마르타 : 이 상황에서 졸리다는 소릴 하는 것도 꽤 대단한 거지만! 그런데 메타트론. 하나 물어봐도 될까. / 메타트론 잔느 : 아, 네. 무엇입니까? / 마르타 : 네가 요한나 님을 숙청한 건 아는데…… 그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 / 메타트론 잔느 : ───그건 요한나가 칼데아 편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내 감정이 너무 가열찼다고 생각합니다만. / 마르타 : ……그렇긴 하지. / 메타트론 잔느 : 요한나에게는 미안한 짓을─── / 요한나 : 그러니 이 틈에 이렇게 말해 둘게. 『기뻤어, 고마워. 그거면 되는 거야. 나는 모든 걸 용서할게』 / 메타트론 잔느 : ……. ……성 마르타,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요한나는 소멸하기 직전에 나에게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기뻤어, 고마워. 그거면 되는 거야. 나는 모든 걸 용서할게』라고요. / 마르타 : ……. ……. / 메타트론 잔느 : 나는 지금도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 하겠습니다. 어째서 살해당하는 것을 받아들인 것인지를. 아니요, 심지어 어째서 그거면 된다는 말을 남긴 것인지를. / 마르타 : ……그렇지요. 저는 요한나 님의 마음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 메타트론 잔느 : 아는…… 겁니까. / 마르타 : 그분께선 당신이 치우쳐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신 걸 겁니다. 범인류사에 대한 분노를 숨기지 않던 당신. 공평하고자 하며 분노를 불태우는 모순. 그건…… 어떤 의미론 인간다운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노는 요한나 님께도 전해졌을 테고요. / 마르타 : 그래서 기뻐하신 겁니다. 당신이 완벽한 대천사가 아닌 인간미를 지닌 존재란 걸 아셨기에. 그렇다면 징벌이 아닌 인간 간의 다툼에 불과합니다. 사상이 대립하여 피치 못 할 운명이 요한나 님의 죽음을 끌어온 것이지요. 슬픈 일이기는 하지만 요한나 님께선 신벌을 받은 게 아닙니다. 따라서 그거면 된다고 하신 게 아닐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메타트론 잔느 : ──────그럴지도, 모르겠군요. / 그때 요한나는 나를 보며 웃었다. 다음 순간에 죽는단 걸 알고 있으면서도. ……미안합니다, 요한나.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었습니다. 내가 죄를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그렇건만, 나는 용서받았습니다. 용서받고 말았지요. 요한나, 당신에게 용서받은 나는─── 지금 이 싸움에 모든 것을 바칠 수밖에 없습니다. 마슈 카리에라이트와 칼데아의 마스터, 둘을 방해하지 못 하도록 내 모든 것을 발휘하겠습니다……! / 메타트론 잔느 : 『그 불꽃은 여기에 있나니(생튀몽 필리에)』───! / 잔느 : 이곳에서 싸움이 이어지는 한, 그분들의 길은 이어집니다! 여러분─── 부디 분투하시길! / (전원 끄덕)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53 전력으로 달리고 있다. 길이 무너지고 건물이 뒤틀린 데 더해, 떠오르며 어질러진 공간을. 있다. 나는 기묘한 확신을 품은 채, 마스터와 함께 험로를 달리다가도 때로는 도약했다. 세계의 끝, 특이점의 끝. 그리고 질서의 끝. 모든 것이 뒤섞인 혼돈 끝에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리라. 잃어버린 목숨은, 사라지고 만 것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지만, 카독 씨께 맡겨진 마음이 있다. 다른 분들께 맡겨진 의지가 있다. 그러니…… 칼데아를, 마스터를, 여기서 끝나게 할 순 없어요. / 마슈! 전방에 적 천사! / 마슈 : 네, 릴리스에게 다다르기 위해 빠르게 제거하겠어요! / (배틀) / 마슈 : 천사 제1계제, 격파! / 대단하다, 마슈! / 마슈 : 네. 솔직히 제가 봐도 컨디션이 좋아요! 자, 서두르죠, 마스터! 릴리스를…… 저지하기 위해서!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54 천국 / 릴리스 : 왔네 왔어. 얘 마스터, 저 애들이 놀랄까? / ??? : ……. ……. ───대답은 필요 없지. 결과는 금방 나와. / 릴리스 : 그렇지. 지옥, 연옥, 그리고 천국도, / 릴리스 : 남김없이 붕괴하기 시작했어. 그 뒤에 남는 건─── 우리뿐. 아니면 저 애들뿐. 그럼 마스터. 이 세계를 한 번 부수러 가 볼까. 그게 성배에 거는 내 소원. 그래도 되는 거지? / ??? : 상관없어. 가자. 성배가 거절하지 않는다면 그 소원에도 의의는 있지. / 릴리스 : 인내심도 세다, 내 마스터. 그런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 ??? : 나는 그런 용도로는 쓰지 못 한다는 거지. 그런 점으로 보면 우리는 상성이 안 좋아. / 릴리스 : 전투 면으론 상성이 끝내주지만. 대체 뭐야, 이 말도 안 되는 마력량. 그래도 뭐, 그 덕분에 나도 진짜배기 전력을 낼 수 있지. 메타트론 수준은 아니어도─── / 릴리스 : 이 특이점을 파괴할 만큼은 충분히 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55 마슈 : ……! 전방, 릴리스를 육안으로 확인했어요! / 이젠 성히 걸을 수 있는 땅이 거의 없어……! / 마슈 : 물리법칙 붕괴가 가속되는 모양이에요. 서두르죠, 마스터. / 잠깐만, 릴리스 옆에 누가 있어……! / 마슈 : 옆에 있는 분은─── 불명이에요. 갑옷을 입은…… 남성 분인 걸까요? / 어? 저 사람은…… / 마슈 : 마스터, 짚이는 바가 있으신가요? / ??? : 포기해. 너희가 지킬 수 있는 인리는 없어. / ??? : 머나먼 미래. 아니, 바른 역사에서 온 표류자여. 너희에게 승산은 없어. 인간 세계는 멸망해. 미래는 이미 그렇게 결정되었어. / ……그런 소릴 하던 녀석을 알아 하지만 그건 탁상 공론이었어. 사람이─── 싸우는 자가 남아 있는 한, 미래는 언제나 백지야. / ??? : 그 말이 맞아. 말 그대로 미래는 백지가 되었거든. 불타는 것이 있다면 차라리 나아. 남는 것이 있다면 그나마 나아. 하지만 이 별은 그 잔재조차 손에서 놓고 말았어. 인류는 막다른 길에 놓인 거야. 이게 1년 뒤의 미래. 너희가 인리소각을 깨트림으로써 확정되고 만 지구의 미래 모습. 과거에 마술왕은 이렇게 말했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너희의 행복이라고. / ??? : 그 말을 똑같이 다시 말할게. 우리의 역사는 미래로 이어지지 않아. / 우리가─── 인리를 수복해서……? / 마슈 : ……마스터!? /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 마슈 : ……아무튼 곧 접적해요. 이 부유하는 잔해를 이용해서 저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죠. 손을 내밀어 주세요, 마스터. / (꽈악) / 무너져 간다. 무너져 간다. 모든 게 무너져 간다. 질서는 이미 없으며, 혼돈만이 세상을 뒤덮고 있다. 그러나 이 특이점은 수정된 게 아니다. 무너지는 채로 인류사에 쐐기를 박으려 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이 특이점을 통해서 만물의 물리법칙이 파괴될 우려가 있다. 그걸 저지하기 위해서 마슈 키리에라이트와 칼데아의 마스터는 그 둘과 마주하려 한다. 이는 아마 잔혹한 해후이리라. / 마슈 : 릴리스. 그리고, 당신은…… 당신, 은? / 릴리스 : 내 마스터야, 놀랐어? / ……살아는 있어? / 릴리스 : 너무하네─. 멀쩡히 살아 있어, 이래 봬도. 말도 할 줄 알고. 그보다 있지, 새삼스럽지만…… 유죄 축하해! (짝짝짝짝) / 고마워 / 릴리스 : 거기서 순순히 고맙다고 하는 넌 좀 괜찮은 건가 싶거든? 그건 그렇고, ……카독은 안타까웠지. 여유가 있으면 꽃이라도 바쳐 주고 싶은데, 그럴 겨를이 없더라고. 미안. / ………… / 릴리스 : 바로 지금부터 사투를 벌어야 하니까 말이야! 이 싸움에서 이기면 너희는 특이점을 수정하고 무사히 퇴근. 이 싸움에서 지면 하는 수 없으니 내가 특이점을 잘 수정해 줄게. 그 왜, 너희가 원인이 돼서 세계가 멸망하는 건 싫지? 그러니 그 이유를 미리 차단해 줄게. / 마슈 : 그, 그래선…… 그래선 이 싸움은……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요……. / 릴리스 : 그렇지도 않아. 네가 죽잖아? 그거면 충분해. 내 안에선 목숨을 걸 만한 보수야. / 마슈 : ───! / 왜 그렇게까지…… / 릴리스 : (플레이어)한텐 말했지? 나, 키리에라이트를 죽도록 싫어해. 그러니 이 기회에 사투를 벌여 볼까 해. / 그건 아는데……! / 릴리스 : 싫어하니까 죽이고, 싫어하니까 못 살게 굴지. 인간이란 건 그런 법이잖아? / 마슈 : 마스터, 저 사람의 말에 너무 귀를 기울이지 마세요. ……결국 싸움은 피할 수 없다. 그게 다니까요. / 릴리스 : 그래 그래. 생각해 봤자 좋을 거 없다─? / 그래도 생각할 수밖에 없어 / 릴리스 : ……그렇지. 칼데아의 마스터는 그런 식으로 싸우는 게 맞아. 으음─, 역시 이런 쪽으론 강하구나…… 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56 릴리스 : 그럼 슬슬 내 옆에 있는 마스터를 소개할게. 차라도 내올까? 귀중한 기회인데. / ??? : 필요 없어. 모호한 틈새 속의 꿈이라 해도 한 번은 얼굴을 마주한 사이거든. / ??? : 서번트, 릴리스의 마스터. 나의 진명은 갤러해드. / 갤러해드 : ……원탁의 기사로서 너희와 여기서 맞서 싸우겠어. / 마슈 : ───! / 마슈의……!? / 마슈 : 갤러해드 경 본인이신가요……!? / 릴리스 : 정의는 우리에게 있노라! ───그런 생각 안 들어? 네 모범(서번트)이 내 편에 서 있잖아! / 마슈 : ……영령 갤러해드……. 현계해 계셨군요. / 갤러해드 : 그래. 이 별이 백지가 되었을 때, 칼데아스에게 소환되었어. 너에게 영기를 양도한 영령 갤러해드와 이 자리에 있는 영령 갤러해드는 연속되는 존재가 아니야. 각기 다른 개체라 여겨 줘. 너희가 나에게 무슨 은혜를 느낄 필요는 없어. 특히 마슈 키리에라이트. 무 슨 일이 있어도 나에게 감사 인사는 하지 마. / 마슈 : 어, 어째선가요!? 당신의 방패를 들 수 없어졌더라도 제 안에서 영령 갤러해드는 은인이자, 위대한 선배이자, 목표로 삼을 만한 기사예요! / 갤러해드 : 위대하기 때문에 목표로 삼은 게 아닐 거 아니야. 너의 이상과 내 정체성이 어쩌다 일치했을 뿐이지. 너는 나를 교본으로 삼아 참고한 것에 불과해. 내가 너에게 준 건 영기라는 무기뿐이야. 완전한 기사라는 소리를 곧잘 듣지만, 영령 갤러해드는 결국 그거밖에 안 되는 자야. 무구한 갓난아기에게 총기를 쥐여 준 어리석은 자. 너에게 감사를 들을 이유가 없어. / 마슈 : ────── 그래도 당신이 도와줬기 때문에 현재의 칼데아가, 제가 있어요 / 갤러해드 : 칼데아를 도운 게 아니야. 마슈는 실험 재료로 대우받으면서도 비인도적인 실험자들을 지키려 했지. 그때의 나는 마슈의 그런 선성을 훼손되게 두고 싶지 않았던 걸 거야. 가치 없는 인간보다 가치 있는 인간을 지킨 거지. 그런 전말에 불과해. / 갤러해드 : 하지만 그건 잘못 생각한 거였어. 마슈. 패스를 통해 네 감정을 보고 있었거든. 내용은 말하지 않을게. 사생활 침해가 되니 말이야. 그러니 결론만 말하겠어. 너에게는 실망했어, 마슈 키리에라이트. 무구한 선성은 싸움을 통해 연마되어 이윽고 완전한 공정을 유지하기에 이르러야 해. 수많은 과오, 수많은 손실을 직면하여 선악을 초월한 시점을 얻어야 해. 룰러라는 이름에 걸맞게 절대적인 진리의 체현자가 되는 거지. 내가 그랬듯이. / 갤러해드 : 하지만 너는 정반대였어. 세상의 불균등에 직면하여 양쪽 모두에 이해를 표했지. 양쪽 모두를 사랑하는 인간성이 되어 가선 주께서 내리신 『천사성』을 절제하고 만 거야. 심지어 칼데아라는 악에 가담하여 더한 죄를 거듭하려 하고 있고. / 갤러해드 : 타락의 극치야. 이 이상은 간과할 수 없어. 나는 그 때문에 릴리스의 만행에 협력하는 거야. 악은 악으로 바로잡을 것. 『원탁의 방패』를 맡은 자로서 너의 방패를 파괴하겠어. / 릴리스 : 만행이라는 표현이 엄청 걸리는데! 그래도 싸워 준다면 오케이 오케이! / ───싸울 수밖에…… 없어? (그런 것치곤…… 적개심이 없는 것 같은데……?) / 마슈 : ───갤러해드 경. 제가 정의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물러나선 안 될 거라 봐요. 그건…… 저뿐만이 아닌 저희를 이곳에 데려와 주신 모든 분들에 대한 모욕이 돼요. 지시를 부탁드릴게요, 마스터! / ……알겠어, 언제든 시작해도 돼! / 릴리스 : 이 순간을 몸이 떨리도록 기다려 왔어! 마침내, 마침내 왔구나! / 릴리스 : 자, 마스터! 지시 부탁해! / 갤러해드 : 그래! 내 지시에 따라 빠릿하게 움직여야 한다, 릴리스! 나의 이름은 갤러해드, 재액의 자리를, 백악의 성의 수호를 왕께 하사받은 자! 마슈 키리에라이트, 용맹한 명성을 떨치는 (플레이어)여! 그토록 범인류사에 기대겠다면 자비는 필요 없나니! 자─── 덤벼라! / (배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57 릴리스 "「그럼 키리에라이트. 피차 이걸로 속 시원해지겠다. 사투를 벌이잔 말은 안 할게. 일방적으로 쳐죽일 거거든!」" / 마슈 "방패의 결의" - 거츠(1회) + 약체무효(5회) + 공격력 업 / 배틀 개시시 "「우선은 전초전♪」" - 릴리스에게 공격력 다운 / 배틀 개시시 "불굴의 방패" - 마슈에게 공격력 업 + 크리티컬 위력 업 + 피대미지 시의 NP 획득량 업 + 매 턴 스타 획득 + 오더 체인지 불가 + '보구 사용 시 아군 전체의 보구 공격 내성 업' 상태(5회) + 스타 10개 획득 / 릴리스 보구 마슈에게 사용시 "마침내 죽여 줄 수가 있구나! 내 어둠으로, 내 어둠으로───! 거짓은 어둠의 딸(이샤 라아)! 자, 떨어져, 떨어져 떨어져!!" / 브레이크1 "화신 증식" - 릴림 2명 소환 / 릴리스 "「짜자안─, 놀랐어?」" / 브레이크2 "증오 구동" - 릴리스에게 약체해제 + 차지 MAX +보구 위력 업(무법) 5개 / 릴리스 "「좋았어 마스터, 나한테 팍팍 떡칠해!」" / 갤러해드 "「그건 허가할 수 없어. 무법에도 한도란 게 있지」" - 갤러해드의 령주 사용으로 릴리스에게 차지 2 감소 + 무법 강화 전부 해제 / 릴리스 "「으아, 내 마스터 개짜증나!」" / 브레이크3 "영기변속 투쟁순화' - 릴리스가 제3재림으로 변화 / 릴리스 "「이쪽은 개같은 치트 맘껏 쓸 수 있거든!」" - 릴리스에게 무적(불법) + 모든 공격 내성 업(위법) + 퀵 성능 업(불법) + 아츠 성능 업(불법) + 버스터 성능 업(불법) + 크리티컬 발생률 업(불법) + 크리티컬 위력 업(불법) + 보구 위력 업(불법) + 무적관통(불법) + 방어무시(불법) + 공격력 업 + 방어력 업 + 회피(3턴, 7회) / 갤러해드 "「따질 것도 없이 불법 행위야. 성실하게, 진지하게 살아」" - 갤러해드가 령주를 사용하여 릴리스에게 불법 강화 전부 해제 / 릴리스 "「보호관찰 아재라도 되냐고! 진짜!」" / 브레이크4 릴리스 "「마스터, 지원 부탁해」" / 갤러해드 "「나는 눈을 감을게. 본성을 표출해, 릴리스」" - 갤러해드가 령주를 사용하여 릴리스에게 거츠(4회) + '거츠 발동 시 자신 보구 위력 업 + 차지 3 증가 + 스킬봉인' 상태(4회) + '턴 종료 시 자신 차지 MAX'(3턴) + '보구 공격 시 대미지 전에 대상의 방어강화 상태 해제(3턴)' - 약체무효 + 보구 위력 업 / 릴리스 "「이제야 왔네! 자, 쳐죽일 시간이야!」" / 릴리스 격파시 "「젠장…… 젠장…… 젠장할……!」"/ 갤러해드 "「서번트가 패배했다면 마스터가 나설 차례지. 물러나 있어, 밤의 여왕」" / 갤러해드 "「너희의 주장은 파악했어. 이젠 증명할 뿐이야」" / 갤러해드 "성스러운 기사" - 모든 공격 내성 업(13회) + [실더] 클래스 이외의 공격에 대한 내성 업 + 약체무효 + 공격 시 대미지 전에 대상의 방어강화 상태 1개 해제 + 매 턴 차지 1 증가 / 스킬 "무인(無刃)의 무련" - 갤러해드에게 '적 공격의 대상이 되었을 때 적 공격 후에 특수한 버스터 카드로 반격' 상태(3턴) + 카운터 공격 위력 업(3턴) + 타겟 집중(1턴) / 스킬 "성배의 기사 A" - 갤러해드에게 공격력 업(3턴) + 크리티컬 위력 업(3턴) + 차지 1 증가 / 브레이크시 - 갤러해드에게 차지 MAX + 보구 발동 / "쐐기 되는 인류에게 묻노라. 이 높은 끝자락을 보라. 나의 진명으로 이상을 증명하리라! 산산이 부수어라, 파일 오브 카멜롯!!" / "Sir 갤러해드, 죄송해요. 무슨 말을 들어도 이 마음은 숨길 수 없어요!" "진명, 각명. 이것은 수많은 세계, 수많은 꿈을 잇는 우리의 맹세." "수많은 기적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당신 덕분에 떳떳한 제가 되었어요!" "증명하라, 로드 칼데아스───!" / "나 참…… 말해도 안 듣는단 게 이런 거구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58 릴리스 : 아, 윽……! 너무 세잖아……! 이 개같은! / 마슈 : 릴리스, 대폭 거리를 뒀어요! 추적할게요! / (우르르르) / 마슈 : ……! / 갤러해드 : 이 앞에 릴리스 이외의 적은 없어. 쫓아가고 싶다면 쫓아가. 나는 패배했어. 보다시피 빈사 상태야. 그보다 이 애랑 할 이야기가 있어. / 마슈 : (빈사 상태로 안 보이는 수준을 넘어서 매우 팔팔하신 것 같은데요……) / 갤러해드 : 이렇게 의심이 많아지다니…… 역시 칼데아는 악의 조직인가…… / 마슈 : 아, 아뇨, 의심하는 건 아닌데요, 그게! / 괜찮아! 마슈는 릴리스를 쫓아가! 신용해도 돼! 갤러해드는 빈사 상태야! / 마슈 : 네, 네, 알겠어요, 마스터! 갤러해드 경을 믿을게요! (마슈 퇴장) / 갤러해드 : 나 원, 아직 미숙한걸. 사람을 너무 올곧게 믿어. / ……왜 마슈의 적이 됐나요……? / 갤러해드 : 적이라기보단 장애물이야. 가르칠 게 아직 있길래 가르쳤어. / 갤러해드 : 방패를 든다는 게 어떤 것인가. 그건 공평해야 한다는 주의를 유지하는 게 아니야. 방패를 든다는 건 그 애 본인이 선악을 정해야 한다는 걸 뜻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이며, 무엇이 용서되고 무엇이 용서되지 않는가. 그건 직접 정해야 하는 거야. 그 애는 무구했기에 스스로 정하질 못 했지만, / 갤러해드 : 지금은 그렇지 않아. 그 애는 소중한 것이 있단 걸 깨달았어. 아끼는 마음을 깨달았어. 누군가를 사랑한단 사실을 깨달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단 사실을 깨달았어. 그리고 소중한 누군가를 잃는 공포도. ……그것만큼은 나에게 이미 없는 것이지. 그 애는 천사성을 상실했지만, 그 대신 인간성을 되찾았어. 나하곤 다른 실더가 된 거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59 갤러해드 : 그리고, 그렇기에, 릴리스는 그 애를 미워할 거야. / 미워한다고…… / ───이야기를 잠깐 들어 주면 좋겠다. 적개심, 번롱, 증오. 이상이 그 여자와 나의 관계성이 된 이유를. 나는 남극에 소환되었다. 소환된 이유는 별 거 없다. 단순하게 인리가 일그러질 데까지 일그러져서 내가 튕겨졌을 뿐이리라. / 릴리스 : 아─── 난감하네. / 목적이 없고, 적도 아군도 없다. 즉 나는 사막에 홀로 남겨진 나그네였다. 소멸하는 것 말곤 선택지가 없다. 불운한 사고. 불운한 나. 불운한 서번트. 구조받는 걸 기대하지는 않았다. 이 아무도 없는 남극에서 누가 나를 구하겠는가? 가령 구조를 받는다 해도 목적이 없다. 그렇기에 이대로 죽는 게 내 유일한 선택지였다. / (저벅 저벅) / 갤러해드 : ───놀라운걸. 불쑥 나타났어. 너, 인리에 튕겨졌어? / 릴리스 : ……너, 누구야? / 남자는 갤러해드란 이름을 댄 후, 상황을 파악하더니, / 갤러해드 : 이걸로 설 수 있으면 좋겠는데. /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마력 양도용으로 마스터 계약을 실행했다. ……본디 서번트가 마스터 계약을 하는 건 몹시 어려운 행위다. 마스터는 서번트가 소환된 세계의 쐐기가 되는 존재. 서번트여선 일반적으로 그 입장이 될 수 없다. 하지만 갤러해드는 특례다. 갤러해드가 이 세계의 게이트 키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살아나고 말았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60 릴리스 : 감사는 하겠는데 말이야─. 난 앞으로 뭘 하면 돼? / 딱히 없다는 말을 들었다. 딱히 뭘 할 필요는 없다. 구한 사람이 그 뒤에 어떻게 되는지엔 관여하지 않는다나. 그렇다면 할 게 아무것도 없다. 그냥 멍하니 표백된 대지를 지켜보는 것밖에 없다. ───그런 시답잖은 나날을 보낸 탓에 나는 기어코 꿈을 꾸고 말았다. 하지만 내가 본 것은 갤러해드의 과거가 아니다. 갤러해드의 힘을 빌린 소녀의 몹시 괴로운 과거였다. / 아픔이 있고, 괴로움이 있고, 절망이 있었다. 선의가 없고, 정이 없고, 희망이 없었다. / 릴리스 : ……이게 뭐야. / 그건 됐다, 그런 인간은 얼마든지 있다. 절망 속에서 태어나 증오를 키우다가 최종적으로 아무것도 이루지 못 하는 인간. 기나긴 인류사 속에서 썩어 넘치도록 태어난 무고한 산제물. 그건 됐다, 그게 다라면 나는 연민할 수 있었다. 끔찍한 건 그 녀석의 마음이었다. 원망이 없다. 선성이 있다. 악성이 없다. 자애가 있다. ……믿기지 않는다. 성인도 아닌 한낱 소녀가 지독히 선량하게 살고 있다. 무력함에서 비롯된 체념이 아니다. 그 몸에 힘을 깃들이고 있으면서 무구하게 사람들을 믿고 있다. 아아, 그건 정말이지──────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역겨워!! 증오, 분노, 혐오가 차올라 머리가 이상해질 것만 같았다. 그 여자의 삶은, 신조는, 도저히 인간이 아니다. 인간과 같은 형태, 같은 혼을 가지고 있으면서 어쩔 도리도 없는 부분에 치명적인 오차가 있다. 저 여자를 용납할 수 없다. 저 여자를 죽여야만 한다. 저건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형태를 했을 뿐인 자동인형(오토마타) 비슷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런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주위 사람들이나 본인이나 인간으로 인식하는 게 끔찍하다. 엿같다. 저 여자는 인간 이하의 결함품이다. 연민을 사고 사랑받고 있다면 괜찮다. 하지만─── 인간으로 대우받으며, 인간으로서 정중한 경의를 사고 있다면, 저 여자는, 저 데미 서번트는,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나─── 릴리스에게는 불구대천의 적이다. 나 같은! 인간이 되지 못 한 존재 입장에서! 저 녀석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적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61 ───우리는 이 특이점에 현계를 이루었다. 마스터 갤러해드의 천사성이 그 대천사(메타트론)의 활력이 되기 때문에 특별히 소환된 것이다. /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마슈 키리에라이트와 조우했다. 여전히, 바뀐 거 하나 없이, 그 여자는 인간답지 않으면서 인간다운 시늉을 하고 있었다. 밉다. 누구도 깨닫지 못 하며, 깨달으려 하지 않는 뒤틀린 상황이 밉다. 그 여자의 뒤틀린 면을 깨달은 건 아마 나뿐이리라. 칼데아의 마스터는 너무 가까이 지내기에 깨닫지 못 하고 있다. 아니, 설마 필사적으로 얼버무리고 있는 건가. 자신이 인간이 아니란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건가. 증오, 불쾌, 그런 단어가 자꾸만 아른거렸다. / ───문득 생각했다. 이건 설마 나의 내력에 의한 것인가? 나는 과거에 메소포타미아의 악령이었다. 원초의 인류 같은 건 모르고, 그 아내가 된 기억도 없다. 아무튼 간에 나는 사람 형태를 하고 있지만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도 저 여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잘만 살고 있다. 그렇기에 샘이 나고 미운 걸까? ……. ……. ───아아, 이건 아니다. 그렇지 않다. 그런 순한 이유라면 상호 이해를 이루었을 수도 있다. 죽을 각오로 주먹다짐을 한 끝에 화해했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그런 갖다 붙인 이유는 필요 없다. 계기가 된 저 여자의 뒤틀림조차 아무래도 좋다. 지금은 그저─── 저 여자가 밉다. 인리를 지키는 역할이 있어도, 그보단 저 여자의 파멸을 바란다. 천성적인 원수, 근본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 인간은 좋아한다. 영웅은 썩 좋아하지 않거나, 그럭저럭 좋아하기도 한다. 성인은 꽤 싫지만, 좋아하는 타입도 있다. 그리고, 나는, 저 여자가, ───저 여자가, 싫다. 그저 그뿐인 심플하기 그지없는 대답. 그저 그뿐인 마음이 나에게는 중요하다. 난생 처음으로 싹튼 누군가에 대한 증오. 정체불명, 애매모호한 것이 아닌 명백한 대상에 대한 분노. 아아, 그렇다. 나는 화가 나 있다. 미치도록 화가 나 있다. 그리고 이 분노와 증오를 부딪칠 상대가 있다! ───기쁘기 그지없다. ───행복하기 그지없다. 그렇기에 죽이겠다. 마슈 키리에라이트를 죽이겠다. 그걸 이룰 수만 있다면 그 뒤의 모든 걸 잃어도 된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62 『성배의 물방울』. 수중에 있는 그건 백 개를 넘는다. 그걸 전부, 모조리,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쓰겠다. 법칙(룰)에 반하는 행동. 이는 무법, 위반, 혹은─── 기적일 따름이리라. 하지만 나는 이해하고 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모든 걸 바친다면, 내 생명까지 아낌없이 바친다면, 나는 저 방패를, 필시, 필시, 필시. ───깨부술 수 있다. / 릴리스 : 제2보구 개찬 개시. / 백 개가 넘는 『성배의 물방울』을 뿌려 그 압도적인 마력량으로 아낌없이 보구를 개찬해 나갔다. 『꺼림칙하고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여(포어 릴림)』 ───『방황하는 덧없는 기도를 너에게(포어 키리에라이트)』 원래는 자신을 포신, 아이들을 포탄으로 삼아 쏘는 최악보구. 하지만 그래선 결코 저 청정하고 견고한 방패를 넘을 수 없다. 저 방패를 뚫으려면, 깨부수려면, 나 자신이 필요하다. 기도했다─── 저 여자를 꿰뚫어 죽일 수 있기를. 기도했다─── 저 여자를 완전히 꺾을 수 있기를. / (휘이이이이) / 이기고 싶다─── 지고 싶지 않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저 여자의 상위에 서고 싶다. 팔라딘 마슈. 성기사 클래스를 획득한, 네년을, 너란 것을, 너를! / "이걸로 마지막. 이게 마지막!" "나의, 나(私)의 모든 것을, 부딪쳐 주겠어!" "제2보구 개찬. 방황하는 덧없는 기도를 너에게(포어 키리에라이트)!!" "혼째로 깎아내 버려, 혼째로 불살라 버려!" "난 내가 죽더라도 널 넘을 수 있기만 하면 돼!" / 산정─── 블랙 배럴에 필적하는 마력량, 파괴력. 마력과 자기 자신으로 빚어 낸 탄두의 초속은 마하 10. 그건 폭풍의 여자가 지닌 마력과 혼이 맺어 낸 분노와 증오의 탄환. 자 받아내 보시지, 키리에라이트!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63 마슈 : ───! /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직감적으로 이해했으리라. 저 탄환이 어떤 것인지를. 회피할 수 없으며, 튕겨 낼 수도 앖다. 무작정 받아 내려 하면 죽음을 면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건 나를 위한 탄환. 나를 위한 보구. ───직감적으로 그리 느꼈다. 도망치지 마. 승부에 응해. 그리 생각했다. ……아니, 승부하고 싶다. 그러고 싶은 것이다. 마슈 키리에라이트는 릴리스를 용납할 수 없다. 수도 없이 욕설을 듣고 방해를 받아서 그런 게 아니다. 혐오를 사서 그런 것도 아니고, 적이라 그런 것도 아니다. 릴리스와 마찬가지로, 마슈도 쭉 생각하고 있었다. 쭉 그랬을 것이란 확신을 품었다. / 마슈 : ───아아, 그렇구나. 나는, 나도. 저 사람을, / ……그렇기에 죽을 수는 없다. 저 사람에게 그 말을 고할 때까지는, 결코. / ??? : 그렇지. 살자, 마슈. 괜찮아, 우리가 힘을 합치면─── / 마슈 : ……그, 목소리는……! / 하베트롯 : 뭐든 뜻대로 될 거야! 안녕, 팔라딘─── 마슈 키리에라이트! / 하베트롯 : 그리고 환영할게, 팔라딘! 바로 지금, 네 또 하나의 보구를 신조하자! / 다 빈치 : 요정국, 별의 내해에서 획득한 성검의 에센스. 결국 제일 신용하는 서번트가 제일 신용하는 무기, 즉 원탁의 방패(라운드 실드)에 맡기기로 했어. 수호요정인 너도 당연히 이 영향을 받아. 구체적으로는 영기에 강한 압력이 걸려. / 하베트롯 : 흐응. 그럼 어떻게 되는데? / 다 빈치 : 으음, 레이시프트에 동행해도 영기가 파손돼서 영체 미만…… 전투 불능 상태가 되겠지? 아아, 물론 블랙 배럴의 행사 자체에 문제는 없어. 그것만큼은 가능하도록 조정할게. / 하베트롯 : 으엑. 뭐가 그래─! / 다 빈치 : 미안 미안. 그래도 원탁의 방패라 해도 추가적으로 성검을 얹는 거잖아. 이것만큼은 넘어가 주면 좋겠어. 그리고 이 뒤가 중요한데. 하베트롯. 너한테는 성검 환장 권한을 부여해 둘게. 마슈는 아직 자력으로 해방할 힘이 없거든. ……아니, 어쩌면 있을 수도 있는데, 마슈한테만 짊어지게 하는 건 아직 벅차지 않을까 해. 또 하나의 "보구"가 될 것이니 말이야. 그러니, 다음 특이점에서…… / 다 빈치 : 만약 기회가 오면 마슈한테 전해 줘. ───이 성검은 너를 위해 있는 거라고.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64 하베트롯 : 너는 지키는 길을 택했어. 쓰러트리는 길이 아닌 구하는 길을 택했어. 그래서 이 빛은 상대를 쓰러트리는 것이 아니야. 말 그대로 세계를 수복하는 힘이지. 너의 마음이, 너의 정체성이, 이 이름 없는 검의 정체성을 결정 지었어. 난 그게 마냥 자랑스러워. 칼데아의 여행이 옳은 것이라고 인정할 수가 있어. 자─── 상대가 누구든 간에, 무엇이든 간에, 이 성검은 그 모든 것을 구해 낼 거야. / 하베트롯 : 가장 새로운 서번트한텐 가장 새로운 성검을! 저편에 있는 저 녀석(릴리스)한테 응해 주자. 저 녀석이 모든 걸 멸하려 한다면─── / 마슈 : 네. 저도─── 최대의 보구로 받아치겠어요! / "대재해, 대공간이상보구 전개." "역설구조체(안티 블랙 배럴), 형성. 시공간 수복 작용을 조준 위치에서 개시." "영역 보정, 완료. 레이어, 세이프 락. 생명거리탄(레코드 카운터), 역설에서 진설로." "쏠게요! 1mm조차 빗맞히지 않겠어요! 희망을 증명하는 인리의 검(레이프루프 키리에라이트)!!" / ───승패는 가려졌다. 마슈는 릴리스 그 자체인 탄환을 받아 내고, 튕겨 낸 후에 공격했다. 제2보구 『희망을 증명하는 인리의 검(레이프루프 키리에라이트)』. 릴리스는 마슈의 보구를 회피하지 못 했다. 회피하려 했더라도 소용없다. 애당초 회피할 생각이 없었다.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낸 채, 마슈의 모든 것을 지켜보았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65 릴리스 : ───으, 아─── / 의식이 단선되어 있다. 눈을 감고 뜰 뿐인데도 마슈가 순간이동한 것처럼 다가오고 있다. 저 여자는 걷고만 있을 뿐인데. 내 의식을 유지할 수가 없다. / 마슈 : 끝났어요, 릴리스. / 릴리스 : ……아니, 아직이야…… 아직……. / 마슈 : 아직은 없어요. 그리고─── 그리고. / 용기가 필요하다. 겁 많은 마음에 굴할 것만 같다. 하지만 이건 반드시 말해야 한다. 이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서. / 마슈 : 저는 당신을 싫어해요. / 릴리스 : 아아, 그건…………………… 뜻이, 맞는걸. / 마슈 : 잘 가세요, 릴리스. 다시 만날 일은 없을 거예요. 저도, 만나기 싫어요. / 릴리스 : ───하. 웃기네……. 울상으로 할 소리가 아니거든, 그건. 웃어…… 즐겁게 말이야……. (저벅 저벅) / 승리한 소녀는 패배자에게서 등을 돌렸다. 할 말은 더 이상 남지 않았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66 마슈! / 마슈 : ……아, 마스터……. ……. ……릴리스, 격파했어요……. / 그래…… / 마슈 : 이제 특이점도 수정될 거예요. 갤러해드 경께선 뭘 하고 계신가요? / 마슈를 기다리고 있어 / 마슈 : 저를요……? / 난 릴리스한테 갔다 올게 / 마슈 : 릴리스……한테요? ……알겠어요. 갤러해드 경의 이야기는 분명 중요한 내용일 테니, 다녀올게요. / (끄덕) / 릴리스 : ……? 어, 왜 여기에 왔어? / 널 만나야겠다 싶더라 / 릴리스 : ……그런 소릴 한들, 아무것도 없어. 나한텐 진짜로 남은 게 아─무것도 없어. 키리에라이트는 어쩌고 있어? 마스터 이야기를 들으러 갔다고? 그래. 그럼 왜 나한테 왔어? / 마지막쯤은 누가 곁에 있는 게 좋을 것 같길래 / 릴리스 : 하하…… 딱히 그런 거 필요 없어. 절로 가. / (부스럭) / 릴리스 : ……이상하긴. 키리에라이트한테 못 들었어? 나, 그 녀석을 실컷 욕했는데. / 이유도 없이? / 릴리스 : 이유도 없이. 세상에 한 명쯤은 그런 사람이 있지 않아? 자기랑 도저히 맞물릴 수 없는 녀석. 나한텐 키리에라이트가 그랬어. / 있는 것 같아…… / 릴리스 : 그치? 뭐, 아무래도 좋나. 아무튼 난 그 녀석이 미워서 그랬을 뿐이야. 자, 얘기 끝났지? / 진짜로 이유가 없어? / 릴리스 : ……없어. ……. ……. 아아, 그래도…… 어쩌면, 딱 하나 있던 것 같아. 별 건 아닌데. / 마슈한텐 비밀로 할게 / 릴리스 : ……응. / 릴리스 : 내가 생각을 좀 해 봤어. 만약, 만약. 키리에라이트가 실더 자격을 잃고, 방패도 쓸 수 없어져서 존재 가치가 없단 걸 실감한 뒤에, 든든한 친구가 살해당해서 절망해도 누구의 힘도 빌릴 수 없는 탓에 긍지와 의지 모두 걸레짝이 되도록 상처 입고 마는데─── 그래도, 그래도…… 앞을 보고 달릴 수 있다면, / 릴리스 : ───키리에라이트가 싫고 미워도, 그 점만큼은 인정해 주고 싶었어. 그건 인간의 멋짐이거든. 내가 좋아하는 인간의 긍정적인 면이거든. / 마슈는 그런 여자애야 / 릴리스 : ……하하, 자랑하는 투인 게 열받네. ……. ……. 얘, 마지막 부탁 들어 주라. / (끄덕) / 릴리스 : ───키스해 주지 않을래? / 입술을 물어뜯을 작정이지? / 릴리스 : 아─………… 들켰나………… 아하하……. 키리에라이트…… 진짜…… 싫었어……. 다음에 만날 때도…… 분명…… 진심으로 서로 싫어할 테니…… 무슨 일이 있어도…… 만나게 하지 마……. / ……약속할게 /. 릴리스 : 응……. / (스르르르) (휘이이이이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67 통증이 몸에, 혼에 남아 있다. 어지간히 강렬한 일격이어서 그런 걸까. 혹은 그 여자가 고약해서 그런 걸까. 혹은 나에게 내려진 벌이라 그런 걸까. 아무래도 좋나. 패배하여 몸이 걸레짝이 돼서 발악하는 것도 소용없단 걸 확신한 상태로, 나는 그 여자의 마스터와 마지막 대화를 나눈 후, 마지막으로 문득 생각했다. ……칼데아에 소환되어 그 여자를 다시 만나면 나는 또 그 여자를 싫어할 지를 생각해 봤다. 되도록 그렇게 되지 않게 하고는 싶다. 잘해 봐야 경원시 하는 수준으로 그치고 싶다. 왜냐하면. 여기 있는 나의 이 주체할 수 없는 증오(마음)는, 나만의 것이길 바라니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쓴 웃음을 흘렸다. 그 여자는 앞으로도 작은 기쁨을 위해 오래도록 괴로워할 것이다. 그게 인간의 삶이란 것이며, 그 여자에게 어울리는 결말이다. 싫어져라. 싫어져라. 싫어져라. 그게─── 그것만이. 내가 그 여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고약한 선물이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68 메타트론 잔느 : ……끝났군요. 특이점은 수정되어 모든 것은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 아소카 왕 : 그건 아니다. ───진정으로 잃은 것이 있다. / 메타트론 잔느 : 카독 젬루푸스입니까. 그자의 재능이 그만큼 아까웠단 뜻입니까? / 아소카 왕 : 그래. 허나 재능의 크기 때문이 아니다. 그자는 말을 더 나누어야 했다. / 메타트론 잔느 : 당신과? / 아소카 왕 : 아니, 영령은 인리의 그림자. 한시적인 존재에 불과하다. / 아소카 왕 : ……생명이 있는 많은 이들과 카독은 말을 더 나누어야 했다. 망설이고, 한탄하고, 후회하고, 부르짖어도, 그래도 그 두 어깨를 품어 주는─── 벗과, 더 함께 지내야 했다. 진심으로 그리 생각한다. 이는 나 자신의 바람이자 소원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69 메타트론 잔느 : 그렇지요.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고 하니, 인간이라면 반성하고 다음으로 이어갈 수 있을 테지요. 하지만─── 이 대천사의 힘을 얻었을 때, 나는 인간으로부터 동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소환될 일은 다시는 없겠지만, 최소한 칼데아의 무사를 기도하겠습니다. ───곧 그자들의 여행도 끝납니다. 부디 그게 후회 없는 것이 되기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70 (저벅 저벅) 단테 : ……베아트리체. 메타트론 잔느 : 음, 단테 알리기에리. 살아 있었습니까. / 단테 : 후후…… 정말이지, 악운 하난 강한가 봐……. 친구인 모리어티는 진작에 퇴장했고, 나도 곧 사라지겠지만. / 메타트론 잔느 : 그리고 나는 베아트리체가 아닙니다. / 단테 : 후후. 그것도 물론 이해하고 있어……. 이해하고서 나는 너를 베아트리체라 부른 거야. 죽기 전에 어리석은 남자가 환각이라도 본다, 그리 생각해 줘…… 안 돼? / 메타트론 잔느 : ……알겠습니다. 마음대로 부르십시오. / 단테 : 그래, 베아트리체. 나는─── 나는………… 뭘 원하던 걸까. 너를 재현하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서 애당초 그 뒤에 뭘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고 있었어. 너에게 사랑을 속삭이고 싶던 건지…… 너와 사랑을 자아내고 싶던 건지…… 아니면 살아 있어 주기만 해도 족한 거였는지…… / 메타트론 잔느 : 그게 당신의 사랑이로군요. 사랑의 성취가 아니고, 사랑의 결과도 아닌 그저 사랑하는 이의 생존만을 바라는 것. 사랑이란 참 좋은 것입니다. 인류의 기초가 되는 그런 것도─── 나는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 단테 : 후후…… 당신도 사랑은 이미 알고 있잖아요. 연애에 엮이는 사랑이 아닌 더욱 보편적인 사랑을. / 메타트론 잔느 : ……그럴 수도 있겠군요. 하지만 늦었단 점에 차이는, / 단테 : 후후…… 그걸 깨달은 이상은…… 반드시…… 마지막 기회가 있을 겁니다……. / 단테 : 그럼 저도 잠시 이별해야겠군요…… 안녕히……. 안녕히, 나의 『신곡』…… 나의 사랑하는 고향……. 나의…… 사랑하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71 메타트론 잔느 : 단테 알리기에리, 안녕히. 부디 그 혼이 안식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베아트리체를 만나게 하지 못 하여 미안합니다. 아아, 나는 정말로…… 어리석은 행동만을 했군요. 주여,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나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나는 수치스러운 행동을 했습니다. 그렇건만, 그렇더라도─── 칼데아가 범인류사를 구하고자 한다면, 그자가 그러길 바란다면, 나는─── 아주 잠깐이나마 그자에게 힘을 보태도 되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나이다. 주여. 나는 속죄를 싸움에 찾을 것이옵니다. 이 몸에는 이미 그것 말고는 존재하지 않기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72 갤러해드 : 릴리스는 떠났어? / 마슈 : 네. / 갤러해드 : ……그래. 릴리스가 너를 적대시하던 건 내가 마스터였기 때문이 아니야. 릴리스의 증오, 릴리스의 혼돈. 이에 잘 마주해 해 줬어. 나에게는 그런 관계성을 품은 기사(친구)가 없었다 보니, 적절한 감상을 말하진 못 하겠지만…… / 갤러해드 : 너희의 싸움은 부끄러운 점 하나 없는 당당한 것이었어. 싸울수록 친하단 게 그런 거 아닐까 싶더라. / 마슈 : 아니에요. / 갤러해드 : ───그래도. / 마슈 : 진짜로 아니에요. / 갤러해드 : ……그렇구나. 그럼 그런 걸로 칠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73 마슈 : !? 죄송해요, 갤러해드 경, 그렇게 큰 충격을 받으셨나요!? / 갤러해드 : 이건 그냥 퇴거하는 거야. 신경 쓰지 마. 아니, 너에게 진심으로 부정당한 건 신경 쓰고 있지만. 하지만 퇴거하기 전에 전해야 할 게 있어. / 갤러해드 : 나는 칼데아스 내에서 소환된 최초의 서번트야. 본디 그 이성에선 범인류사 영령을 소환하는 게 불가능하지만, 남극 기지에서 너의 영령융합 실험이 성공했기 때문에 나는 칼데아와 연이 생겨 있었어. 그런 나를 마중물 삼아 칼데아스는 여러 서번트를 소환했고, 『이성의 신의 사도』로 삼았어. 즉 너희 칼데아에 있는 『원탁의 방패』와 같은 용도로 사용된 거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74 마슈 : ……그랬군요. 그래서 칼데아를 악의 조직으로 오해하신…… / 갤러해드 : 오해 아니야. 지금도 그 평가는 바뀌지 않았거든. 이 별을 백지로 만드는 것이 칼데아의 계획이었어. 후임인 너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든 이 사실은 바뀌지 않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75 갤러해드 : 그리고─── 과오를 바로잡고자 해도 너희 힘으로는 칼데아스를 저지할 수 없어. 지구가 백지가 된 시점에서…… 아니, 인리소각을 깨트린 시점에서 칼데아스의 승리는 부동이 되었거든. ……좀 전까지만 해도. / 마슈 : 좀 전까지만 해도? / 갤러해드 : ……지금 너희라면 칼데아스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어. 칼데아는 수많은 이레귤러를 내포하면서도 인리의 틀에 드는 위업을 달성했지. 그리고 너는 나하곤 다른 실더가 되었고. 칼데아스는 이 미래를 시뮬레이트하지 못 했어. 파고들 허점이 있단 거야. 그 릴리스처럼. / 갤러해드 : 원래대로라면 나는 남극에서 너희를 상대하는 역할이었어. 하지만 지구와 칼데아스가 뒤바뀌어 지구의 지표가 칼데아스 지구의 것이 되었을 때, 릴리스가 불쑥 나타났지. 그걸 방치하는 건 기사도에 반하는 짓이라 나는 마스터로서 가계약을 맺었고. 그러는 동안에 오딜 콜이 시작되어 인리는 메타트론을 파견했어. 메타트론은 강력한 신령이지만 결국 마스터가 없는 떠돌이 서번트. 그래서 나의 『천사성』을 특이점 유지의 핵으로 원하여 이 특이점에 억지로 끌어왔지. / 갤러해드 : 단적으로 말해서 봉변을 치른 거야. / 마슈 : 그건…… 네. 봉변을 치르셨네요, 갤러해드 경……. / 갤러해드 : 됐어. 방금 걸로 상처가 치유됐거든. 아무튼 간에, 이건 칼데아스의 예정에 없던 사태야. 결과적으로 칼데아스는 나라는 게이트 키퍼를 잃었고, 칼데아는 너라는 실더를 얻었어. 비교하자면 너희가 크게 이득을 본 거지. 이 뒤의 싸움에 흥미가 없다는 소리는 차마 할 수 없지만…… 이번 나는 칼데아스 측 서번트야. 여기서 사라지는 게 그나마 너희에 대한 답례가 돼. 그러니 미련 없이 퇴거할게. (플레이어)에게는 잘 설명해 줘. 그럼 나는 이만. / 갤러해드 : ……그리고, 한마디를 더 얹겠는데. 감사를 전해야 하는 건 나야, 마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76 다 빈치 : ……그래. 카독이……. 응,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은데─── / 고르돌프 : 아니 잠깐. 자네들, 일단 휴양 시간을 가지도록. 안색이 안 좋아, 너무 안 좋아. 물론 묻고 싶은 게 산더미처럼 있지만…… 당장은 자네들이 쉬는 게 우선이야. 알겠지! / 고마워요…… / 다 빈치 : 그렇지. 응, 둘 다, 간이 체크는 이미 마쳤으니까 우선 수면을 취해. ……진짜로 고생 많았어. 그리고 잘 자. / 마슈 : 그럼 선배. 일단 쉬어 주세요. / 응, 잘 자─── / (부스럭) / 마슈 : 선배. 그건……? / 카독의 메모장……이던가? / 마슈 : 그러고 보니, 그런 말씀을 하셨죠. 필요한 건 남겨 뒀다고. 어떤 내용이 적혀 있나요? / 같이 보자 / 마슈 : 네, 선배. 옆자리, 실례할게요. / (팔락) / 마슈 : 기초적인 마술 지식, 생존술(서바이벌) 요령……. 다양한 게 적혀 있네요. 카독 씨답게 꼼꼼해요. / (울먹) / ……미안, 못 읽겠어 / 마슈 : 어, 글자가 작은가요? 카독 씨의 글자는 깔끔한 편인데요…… / 못 읽겠어…… / (뚝) (뚝 뚝) / 마슈 : ……. ……. / (부스럭) (와락) / 마슈 : 선배가 보시기에 저는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못 미더운 서번트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지금은, 지금만큼은, 선배한테 제 품을 내어드릴게요. / 마슈 : 저도 슬퍼요. 몹시 슬퍼요. 카독 씨께서 사라지셔서, 몹시…… (팔락) / 그리고 둘은 메모장의 마지막 페이지에 다다랐다. / 끝에 가선 이렇게 될 거라 예감했어. 그 각오도 해 뒀고. 마술사로서 태어나 다양한 기억이 있기는 있어. 죽을 뻔한 적도 있었고, 죽인 적도 있었어. 그런 험난한 기억이 있지. 그런데…… 어째설까. 눈을 감으면 맨 먼저 보이는 게 온통 너희랑 함께 지낸 추억들이더라. 이런 추억을 품고 가도 되는 건지, 살짝 망설였는데, 그쯤은 용납되겠지. 안녕히, 내 친구들. : ───정말이지, 선명한 나날이었어. / 마슈 : ……. …….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77 (후다다다다닥) 다 빈치 & 고르돌프 : 잠깐 멈춰어어어어어! / 마슈 : 햐앗!? / 뭔데 뭔데 뭐야!? / 다 빈치 : 그, 그게, 잠깐 기다려 줘. 우리도 사고가 따라잡질 못 하고 있는데. / 고르돌프 : 아, 아무튼…… 허억…… 빨리 알려야겠다…… 싶어서…… 말이다…… 허억……. / 시온 : ───네, 그렇죠. 굿 뉴스는 항상 최속으로. 배드 뉴스는 대충 나중에! 자기 전에 살짝만 기운을 불어넣어 드릴게요! / 마슈 : 네, 네. / 시온 : 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인데, 카독 씨는 살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아뇨, 이렇게 말하면 좀 어폐가 있죠. 우리의 행동 여하에 따라선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어요. / 마슈 : 어, 어떻게 된 건가요!? / ………… / 시온 : 이성의 신을 쓰러트릴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코토미네 키레이 신부…… 아뇨, 검사였던가요? 그 사람이 말했듯이 현재 지구는 백지화 현상에 의해 표백되어 있지만…… 이 백지화 현상을 해결한 시점에서 범인류사로 전환돼요. 즉 되돌아가는 거예요. 엄밀하게 따지면 시간역행이 아닌 시간도약이겠네요. 범인류사에서 백지화 현상 중의 모든 일이 『없던 것』이 되죠. 그럼 백지화에 휘말려서 소멸한 인류는 어떻게 되는가. 이것도 확실하게 『그런 일은 없었다』는 취급이 될걸요. / 시온 : 이상의 정보는 카독 젬루푸스에게도 해당돼요. 구 칼데아 시절, 코핀에서 해방했을 때, 크립터, 일곱 명의 마스터는 소실되어 있었어요. 이건 이성에 신에 의해 납치되었다고 봐도 될 거예요. ……그게 『이성의 신』을 쓰러트릴 때 어디까지 되감기는가. 가능성으로 고려되는 건 코핀에서 소실되기 이전. ───즉. / 마슈 : 코핀에…… 크립터 분들이…… 돌아오실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 / 시온 : ───예스. 트리스메기스토스Ⅱ의 미래 예측도 87%의 확률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인정했어요. / 즉…… 『이성의 신』을 쓰러트리면…… / 시온 : 만사 해결될 거예요. / 마슈 : 마스터……! / 히…… 힘낼래! / 다 빈치 : 응, 그렇게 가자! 다행이야, 끝에 가서 좋은 뉴스를 전했어. / 고르돌프 : 그런 줄 알고 이제 진짜 마음 푹 놓고 쉬도록. 알겠지? / 네! / 다 빈치 : (플레이어)의 바이탈도 안정된 모양이야. 응, 다행인걸!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78 시온 : 그래도 구체적인 상황까지 밝힌 건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2016년으로 되감기면 크립터의 기억도 아마 사라져요. 되살아난…… 아뇨, 처음부터 죽지 않은 카독 씨는 (플레이어) 씨를 기억하지 못 할 거예요. 즉─── 생판 남으로 되돌아간단 문제가 있죠. / 고르돌프 : 그렇게 돼도 괜찮지 않겠나. / 둘 : ? / 고르돌프 : 크립터로서의 싸움이 없다면 친구 사이로 되돌아갈 수…… 아니, 또다시 친구가 되면 돼. 한 번 친구가 되었으니 두 번 되기도 어렵진 않을걸. ……혹시 잘못된 발언을 한 건가? / 다 빈치 : 아니 아니. 그렇지…… 맞는 말이야. 그 셋은 다시 만나도 반드시 친구가 될 거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79 시온 : 아무튼 간에, 이로써 정체는 해소되었어요. / 고르돌프 : 그 말은…… / 시온 : 네, 이번에야말로 방해물은 존재하지 않아요. 진정한 최종 결전이에요. / 질서복형(秩序復衡) Complex Breakthrough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80 마슈 : 회수된 성배는 기존대로 보관고에. / 고르돌프 : 음. 특이점 수정 중에 입수한 단검 및 특이점의 원인이 된 성배……. 합계 둘, 자 확인 사인 오케이. / 보고는 이상이에요 / 다 빈치 : 응, 우리 쪽에서도 서번트의 영기 일람을 확인했어. 소환에 성공한 룰러 클래스는 전원 폐쇄 상태에 빠져 있더라. 데이터가 삭제된 건 아니라 전투에 참가할 수는 있는데…… 그 외의 행동, 예를 들어 스톰 보더에 불러내서 조언을 청하는 등의 행동은 불가능한 모양이야. / 고르돌프 : 룰러 클래스의 바른 운영 방법이긴 하겠지만, 적적해지겠군……. / 마슈 : 네……. / 다 빈치 : 그래도 전투에 참가해 주는 이상, 연이 끊긴 건 아니야. 잔 다르크의 깃발은 우리 편을 들어 주고 있어. 그 점을 든든하게 여기기로 하자. / 응!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81 다 빈치 : 그, 리, 고…… 마슈 키리에라이트, 실더 클래스에서 팔라딘으로 전직했다며!? 대단해! 대단해, 대단해───! / 마슈 : 아, 아뇨.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에요! ……대단한 거지만요! 엄청 대단한 클래스지만요! / 고르돌프 : 겸허함과 클래스에 대한 긍지가 뒤죽박죽 섞여서 영문 모를 언동을 하는군……. 그런데 구체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생긴 건가? 기술고문, 부탁하지. / 다 빈치 : 기본적으로 능력은 실더랑 같아. 하지만 그 포지션, 취급법이 달라. 마슈는 이제 실재하는 영령을 자신으로 변환하여 싸우는 서번트가 아니야. 『인류사의 영령』이 아닌 『칼데아의 기사』로 카운트되고 있어. 이 역할이 무엇을 행하는 존재일까? 두 말할 것도 없이 『인리수복』이야. 마슈의 제2보구가 뿜는 그건 열선이 아니야. 정사에서 벗어난 역사, 정사와 독립된 시간을 보정, 수리하는 시공 간섭─── 즉 레이시프트 그 자체지. 그런 영령은 어디에도 없어. 아마 과거에도 미래에도 없을걸. / 레이시프트를 무기로───! 어…… 설마 그게 본래……? / 다 빈치 : 맞아. 본래 인리보장 조치. 아니무스피어가 비닉해야 했던 관위지정. 잘못된 길로 빠지기 이전이던, 칼데아의 진정한 히든 카드야. / 다 빈치 : ───그리고 마슈. 아주 좋은 소식이 하나 더 있어. / 마슈 : ? / 하베트롯 : 그건 내가 말할게! 마슈, 넌 이미 실더가 아니야. 그건 너도 이해하고 있지? / 마슈 : 네, 물론이죠. / 하베트롯 : 이와 동시에 넌 영령 갤러해드로서의 자격을 잃었어. 아마 팔라딘이 엑스트라조차 아닌 매우 특수한 클래스인 점도 관련이 있겠지만…… 뭐, 요컨대 말이지. 그 문제가 있었잖아? 그게 말끔히 해결됐어. / 마슈 : ───역시 그랬나요. / 다 빈치 : 아, 혹시 자각이 있었어? / 마슈 : 네, 어렴풋이. 저기…… 그게 막, 어디론가 이끌려 가는 감각이 사라졌거든요. / 마슈, 그게 무슨 뜻이야? / 마슈 : 아무것도 아니에요, 선배. ……그게 말이죠. 저는 언제까지나 선배 곁에 있겠단 거예요. / 마슈 : 뭐니뭐니 해도 저는 선배의 퍼스트 서번트니까요! / 시온 : 하지만 경고를 드리겠는데요. 아마 그 클래스는 인리를 되찾을 때까지의 한정적인 것일 거예요. 세계에서 주는 마지막 기회라 할 수 있죠. 그러니 다 끝나고 나면…… / 다 끝나고 나면 어떻게 돼? / 시온 : 네. 아마 마슈 씨는─── / 시온 : 평범한 여자애로 돌아가지 않을까요. / 마슈 : ……! / 그거라면 무조건 대환영이지! / 고르돌프 : ……성격이 아주 못됐군 그래, 요 연금술사! / 하베트롯 : 좋았어! 그렇다면 마슈의 웨딩드레스 차림도 똑똑히 볼 수 있겠구나! / 마슈 : 그, 그건 아직 생각하기에 이른 것 같은데요! / 다 빈치 : 아무튼 축하해! 얏호우! 이제 남은 건 『이성의 신』을 쓰러트리는 것뿐이야! / 고르돌프 : 크흠. 우리는 일찍이 일곱 이문대를 돌파하고 남극으로 가고자 했지만─── 저지당했지. 하지만 그 장애물은 이미 남지 않았어. 그렇다면 이젠 전진할 뿐이야. 모든 준비를 완료하는 즉시, 최종 작전을 발동하마. 이 작전에 범인류사의 미래가 달려 있어. ……아니, 이게 아닌가. 작전이 실패하면 범인류사의 부활은 불가능해지니, 과거마저 사라지고 말아. 자아낸 역사와 인류가 모조리 사라지는 거지. 인류의 일원으로서 이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그러니 반드시 이겨야만 해. 『이성의 신』, 적수도 되지 않노라! / 고르돌프 : ───이런 기개를 품고 작전에 임하자! / 전원 : 네! / 다 빈치 : 그렇지. 다 끝난 뒤에 이 여행이─── 힘들기만 한 것으로 기억되지 않게끔, 마지막엔 웃으며 매듭을 짓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82 잔느 얼터 산타 릴리 : ───아아, 기어코 혼자가 되고 말았네요. 미래의 저, 안녕히. 이상적인 저, 안녕히.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곤 있지만, 몹시 서글퍼요. 분명 둘 다, 해야 할 걸 해낸 거겠죠. 응. 역시 저예요! 그러니 저는 울지 않을 거예요. 웃을 거예요. 웃으면서 힘낼 거예요. 세계를 구하기 위해서. 둘이 안심하면서…… 당신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여길 수 있게끔. / 이리하여 질서는 부활했고, 천칭은 균형을 되찾았으며─── 반전된 성녀가 될 예정인 소녀는 혼자서 눈물 한 방울을 흘렸다. 살짝 졸린 탓이라고 자신에게 변명을 하면서.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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