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편 내용

■ 어려진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와 혼자만 불린 어쌔신(카마)는 서로가 수상하다고 으르렁거린다.*1 그러다 해마에게 쫓기는 AI 라니=R을 구해내곤 이 곳이 페이퍼 문이라는 이름의 가상세계임을 알아냈다.*2

라니=R의 동형기들이 공격받는다는 곳으로 가 보니 캐스터랑 세이버를 섞은 질드레 비스무리한 거가 해마를 소환해 라니=R들을 부수고, 마스터권을 부여받은 AI와 그녀의 서번트 버서커(두료다나)와 싸우고 있었다. 두료다나가 주인공 일행을 동료라 뻥카를 치자 질 드 레 비스무레랑 그 마스터(후에 마키리 조우켄 타입 AI로 밝혀짐)이 2대1은 불리한다며 도주한다. 그리고 주인공(그랜드 오더)가 쓰러졌다.*3

■ 주인공이 맛이 간 건 마술회로와 신경계의 영자화에 오차가 생겨 둘의 접속이 최적화되지 않아 에러가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는 엘트남의 비전 에테라이트를 심어 정상적인 싱경회로의 대용으로 삼은 후, 영자화과 관련된 마술회로에 관여하기 위해 마술회로와 직결된 령주 시스탬을 매개로 경로를 강제로 만들었다. 주인공의 상태는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령주마술회로 일부가 에테라이트로 대응되었고 제어하는 건 시온이므로 두 명이서 하나의 마스터가 된 상태다.*4

버서커(두료다나)(쓰러진 칼데아를 기습하자 했지만 기각당함)와 마스터(개체명은 두료다나가 생명이란 뜻으로 준 아유스AI)가 시스템 그레일 워 참가자가 아니냐 한다.*5*6 일종의 AI 성배전쟁인 그레일 워는 이 가상세계의 유지보수를 위해 실시된다. 그레일 워를 완료하는 것으로 페이퍼 문이 정상 가동하며 이게 제1의의다.*7

■ 두료다나는 자신의 진명을 감추려 했지면 간단하게 간파당했다. 그냥 자기가 지명도가 높아서 좋은 걸로 치자 한다. 랜서(카르나)는 자기가 발굴했으니 그 녀석 이상의 경의와 동경을 품으라니, 아쳐(아르주나)와 5형제는 이야기만 나와도 속이 안 좋아진다며 무서운 건 아니지만 자기가 우쭐할 때 언급하라 한다.*8

■ 어쩐지 주인공을 마음에 들어하는 라니=R의 배웅을 받으며 종합총괄 AI를 찾아간다.*9*10 중립 에리어로 가기 직전 버서커(두료다나)가 기습이면 이기겠거니 하고 어쌔신(카마)를 후려쳤으나 낌새가 느껴저서 간단하게 제압당하곤 이건 실력 테스트라고 둘러댔다.*11 그러더니 어쌔신(카마)진명을 추리해내곤 카마가 여자가 된 것에 놀라거나, 카마의 화살이면 미녀들을 손쉽게 얻을 수 있다고 으흐흐 거리거나, 같은 동네 신이니까 카마를 잘 구슬리면 이용 가능할 가능성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12

■ 총합총괄 AI가 있는 곳은 가장 위화감 없이 적절하리라 판단되는 형상을 선택한 결과 교회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총합총괄 AI는 이 세계에 존재하는 라니 시리즈 AI의 기반이자 기초가 된 프라이머리 AI다. 본래 개체명이 불필요했으나 칼데아와 접촉했으니 이름을 짓기로 하는데 메이저 업데이트의 실행 횟수인 12를 붙여 라니=XII(12)라 한다.*13

라니=12는 칼데아 측이 누구인지는 검증할 방법도 뭣도 없지만 외부인이자 이번 AI 성배전쟁의 여섯 번째 마스터서번트로 분류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 세계에서 빠져나가려면 AI 성배전쟁에서 우승해 소원을 비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한다. *14 아유스의 제안으로 팀을 맺어 성배전쟁에서 싸우다가 둘만 남으면 승부를 보기로 했다. 어느 쪽이나 라니먼트가 부족하기에 일단 수집하기로 한다.*15

■ 두료다나가 카마한테 그 활이랑 화살을 내놓으라고 잉잉거리는 와중에 아유스는 둘이 남매 같다 한다. 그리고 자신이 랜더마이저를 받아 생긴 가족애에 따라 성배전쟁에서 이길 경우 가족 관계란 개념을 가상세계에 만들고 싶다 한다.*16 두료다나는 자기 소원이 자신이 원하는 모든 걸 얻는 것이라 한다. 구체적으로는 총괄 AI의 권한을 받아 이 가상세계를 자기 마음대로 뜯어고치는 것이다.*17

아유스네 본거지인 수리부로 귀환하니 AI 마키리 조우켄캐스터(푸른 수염)이 라니먼트를 얻기 위해 빈집털이하고 있었다. 여자의 살같에 칼을 꽃는 게 좋다는 푸름 수염 씨가 라니먼트를 먹는 걸 막으려 했지만 이미 잔뜩 라니먼트를 섭취한 푸른 수염과 그간 보충을 안 한 주인공 측의 전력 차이는 명백해서 푸른 수염의 준마(蠢魔)가 날뛰어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덤으로 마키리 조우켄이 생각도 안 하는 놈들이라고 빈정거린다.*18 그 때 마침 수리부에 볼일이 있던 이송부(트랜스퍼)의 대표이자 마스터 AI 라이놀 구시온이 주인공 쪽 편을 들었다. 라니먼트를 충분히 수확한데다 1대 3은 곤란하다는 이유로 조우켄은 퇴각한다.*19

■ 랜더마이저의 결과 조사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라이놀 구시온은 자신을 도구로 정의하는 라이더 고장공(세이버(난릉왕)괴 외견 같음) 과 같이 수리부에 구경하러 찾아온 것으로 표면적으로는 이송부의 라니=T가 다친 걸 고치러 왔다 한다. 감시받아도 좋다며 이것 저것 살펴본다.*20 현실의 라이놀처럼 미래 타령을 하는 AI 라이놀은 살펴 볼 걸 다 보고 라이더가 자기 말 외에는 대답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확인하곤, 세이버(메두사)랜서(비마)의 정보를 알려주고 가 버린다.*21

주인공(그랜드 오더)는 매번 그래왔듯 이번에도 AI를 단순한 소모품으로 보지 않고 그들의 생명을 존중해 가능한 살리고 싶어 했다.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마키리 조우켄캐스터(푸른 수염)처럼 AI를 먹어치우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그 비스트(게티아)를 선한 길로 인도한 주인공이 그런 생각을 할 줄 알았다며 이번에는 합리와 실리가 아닌 길로 가 보겠다 한다.*22

AI가 아닌 인간을 치료할 기회가 온 라니=R들이 진수성찬처럼 주인공을 반긴다거나 버서커(두료다나)를 싫어한다거나, 어려진 시온이 키 이야기를 하자 카마가 제2재림으로 모습을 바꿔 오고 두료다나가 신령이라도 여자는 뭔가 겹치는 게 있으면 신경질을 낸다고 해설해준다거나 하다가*23 시점이 랜서(비마)의 것으로 바뀌는데 비마의 마스터(후에 세레제이라 엘론을 반영한 AI로 밝혀짐)가 비마가 마테리얼로 만드는 대단한 요리를 먹고도 별 반응이 없다. 이 요리는 다른 곳에도 유통되어 주인공 일행이 먹고 맛있다 한다.*24

■ 어떻게 해야 캐스터 조의 라니먼트 보급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와중 버서커(두료다나)랜서가 비마임을 알아차리곤 그 비겁한 놈한테 또 질 수는 없다며 의욕을 얻었고 일단 수리부 답게 수리하면서 라니먼트를 벌기로 한 순간 AI들이 습격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25 그래서 출장을 가서 해결했는데 세이버(메두사)마스터가 있는 생산부가 공격당한다는 소식이 들어온다. 두료다나는 소거법으로 봤을 때 아마 랜서(비마)가 세이버 측을 습격한 것 같으니 이번 기회에 비마를 확실히 쓰러뜨리기 위해서 도우러 가자 한다.*26

■ 어떻게 해야 캐스터 조의 라니먼트 보급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와중 버서커(두료다나)랜서가 비마임을 알아차리곤 그 비겁한 놈한테 또 질 수는 없다며 의욕을 얻었고 일단 수리부 답게 수리하면서 라니먼트를 벌기로 한 순간 AI들이 습격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27 그래서 출장을 가서 해결했는데 세이버(메두사)마스터가 있는 생산부가 공격당한다는 소식이 들어온다. 두료다나는 소거법으로 봤을 때 아마 랜서(비마)가 세이버 측을 습격한 것 같으니 이번 기회에 비마를 확실히 쓰러뜨리기 위해서 도우러 가자 한다.*28

■ 생산부의 대표 AI이자 세이버(메두사)마스터사쿠라(메두사가 지어 준 이름)는 메두사와 거리를 좁히고 싶었지만 메두사가 본능적으로 서로 친해지면 안 된다고 느껴 계속 거부했다.*29 그 와중에 생산부에 식재료를 사러 온 랜서(비마)와 그 마스터와 마주쳐 당연히 적대시했지만 비마는 싸울 생각 없다며 오히려 사쿠라까지 끌어들여 식재료를 사 간다. 그 와중에 사쿠라세레제이라가 교류하거나 한다.*30

AI 마키리 조우켄은 선민사상에 빠져 자신이 총괄AI가 되면 모든 게 잘 될 거라 여겼고, 캐스터(푸른 수염)캐스터(질 드 레)와 같은 예술을 신봉하는 미치광이다. 둘은 구축부의 라니=B들을 고문하며 강제로 라니먼트를 양도받은 후 이번엔 홀로 있을 것으로 여기는 세이버 조를 습격하러 왔다.*31 생산부의 라니=G를 먹어치워 라니먼트를 계속 충전하는 캐스터(푸른 수염)사쿠라세이버(메두사)로는 이길 수 없었고 일방적으로 농락당한다.*32

칼데아 측이 받은 구조 요청은 사쿠라가 긴급 시스템을 작동시킨 것이었다. 아무튼 사쿠라를 치료하면서 동시에 캐스터를 상대하게 된다. 라니먼트를 왕창 준비한 캐스터 측이었지만 효율이 떨어져서 3대1로 싸우자 밀렸다. 그리고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캐스터의 입버릇인 『신부』, 『방』, 『열쇠』를 보고 그가 생긴 건 질 드 레지만 실제 정체는 캐스터(푸른 수염)임을 간파했다. 실제로 캐스터룰러(잔 다르크)가 누군지 몰랐다. 구체적으로는 영기의 조형을 질 드 레의 것과 일부 공용하며 질 드 레의 사역마와 푸른 수염의 금기의 방이 조합되어 '마법의 열쇠로 열리는 금기(포비든 레드 룸)'라는 보구를 얻었다. 질 드 레 안에 존재하는 푸른 수염의 부분이 추출된 일종의 얼터 에고라 한다.*33

마키리 조우켄은 우수하며 이상을 추구하는 자신은 져선 안 된다며 비장의 카드로 푸른 수염을 거대 준마로 바꾸었다.*34 푸른 수염과 동화해서 먹는 것만을 생각하는 이 준마를 막을 방법은 없었고 생산부 시설을 포기하고 전원 도주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준마는 중앙 에리어의 경방부로 가서 닥치는 대로 라니=D타입을 먹어치웠다.*35

라니=XII는 감독이기도 하기에 일시적으로 성배전쟁을 중단하고 서번트들에게 교회로 집결해 캐스터(푸른 수염)을 토벌하라는 제안을 내렸다.*36 캐스터가 한 일은 마키리 조우켄의 구성 보조 술식과 자신의 보구를 합쳐 사역마들을 기초로 초거대 준마를 소환하고 동일화해 괴물이 된 것으로, 다른 건 몰라도 중립지역을 공격한 게 선을 넘은 것으로 판정되었다. 토벌한 조(힘을 합쳐도 됨)에게 예비 령주를 주겠다 한다.*37 의욕이 없는 랜서(비마)세레제이라는 참전을 거부했다.*38 AI의 밀도가 높은 곳을 거쳐 중앙 교회로 이동 루트가 예측되자 라이놀 구시온은 자기들은 알아서 하겠다며 가 버린다. 실질적으로 캐스터를 가로막는 건 어쌔신(카마), 버서커(두료다나), 세이버(메두사)의 3인이 된다.*39

■ 거대 준마가 된 푸른 수염은 자신이 푸른 수염 이야기의 금기의 방이 되었고 신부들은 방 안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이전처럼 이끌어들일 필요 없이 자기가 가서 먹어치우면 된다는 논리로 날뛰었고*40 마키리 조우켄은 본인의 설계 구조에서 내구성을 경시했고, 그 탓에 거대 준마를 소환해 일이 잘 풀리자 인간성의 제동을 완전히 상실해 이상만을 추구하는 일종의 고장난 상태가 되었다.*41

■ 푸른 수염을 쓰러뜨리면 소형 준마들이 사라질 것이지만 워낙 수가 많으니 초거대 준마 앞에서 소형 준마들을 쓰러뜨려 주의를 끌고 이동을 멈추게 하기로 했다. 마무리는 세이버(메두사)석화의 마안으로 무차별적으로 돌로 만들어 캐스터가 숨은 부위가 굳어버리길 기원했다. 마키리 조우켄을 노리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아 포기했다. 세이버(메두사)사쿠라어쌔신(카마)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정반대인 것 같기도 하다고 썰을 풀면서 시작했다.*42

라이놀 구시온은 라니먼트 포를 만들며 자신은 미래가 보이는 건 아니지만 계측하며 관측하며 자신의 행동은 하고 싶은 걸 할 뿐이고 남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다 한다. 고장공은 자신의 유능함을 부정하며 라이놀의 눈에 조금 관심을 갖다가 다시 무감정하게 돌아갔다.*43

어쌔신(카마)버서커(두료다나)가 잡병을 처리해 주자 세이버(메두사)가 잠시 재림단계를 올려 아테나의 요소가 들어간 상태가 된다. 그리고 보구 크리사오르를 사용했으나 거대 준마는 재생력과 본체인 푸른 수렴의 위치를 옮기는 것으로 대항했다. 그래서 희망이 안 보였으나 사쿠라가 더 많은 라니먼트를 지원해 줘서 석화의 마안으로 거대 준마를 통째로 돌로 만들어 제압했다. 이래도 돌로 된 준마 안에 새로운 준마를 만들어 그걸 대타 삼아 회피했다. 정말 반복된다는 개념의 무한성을 내포한 보구였다.*44

세레제이라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이 죄책감을 떨칠 수 없다는 걸 랜서(비마)에게 고백하곤 이래선 자신은 끝까지 못 싸울 테니 마스터를 바꾸라 한다. 이에 비마는 위화감을 느끼곤 마키리 조우켄을 쫓아가 뒤에서 찔렀다. 본래의 자신이라면 이런 비겁한 짓을 경멸할 터인데 그런 느낌이 전혀 없는 걸 보고 현 상황을 이해한다. 비마는 조우켄을 누구보다 탐욕스럽고 질투가 많으면서 자존심은 쌔고 지는 꼴을 보기 싫어 자신의 수족으로 삼은 타인을 앞장세우곤 멀리 숨어서 우쭐거리는 놈이라 하며 그런 놈을 감으로 찾아내는 데 도가 텄다 한다. 조우켄은 자기가 만들어진 부분적인 인격 정보라는 걸 깨닿고 쓰러진다.*45 마스터의 라니먼트 공급이 끊기자 푸른 수염과 준마도 순식간에 사라졌다.*46 라니=XII는 령주마키리 조우켄을 작동 정지시킨 자에게 주겠다 하며 나머지는 참가상으로 경비만큼의 라니먼트를 주고 땡쳤다.*47

■ 흑막은 결말이 조잡하고 마스터들이 평화로운 게 마음에 안 든다며 껍데기만 파괴된 마키리 조우켄과 소멸 직전의 캐스터(푸른 수염)을 회수한다.*48

■ 요리라는 문화에 타락해 버린 라니=K들을 위해 세레제이라가 라타투유를 만들었는데 다들 만족하고 랜서(비마)가 맛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라니들의 상태에 따라 다른 조합을 제시하는 걸 본 비마는 그녀가 동료를 잘 챙기고 관찰력이 있음을 짐작했다.*49

아유스는 부상자가 많아 장사는 호황이었지만 소중한 사람이 아픈 게 가슴아픈데 가족이란 개념을 만들면 더 가슴아파지지 않을까 했다. 그래도 가족을 만든다는 소원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한다.*50 그 와중에 버서커(두료다나)는 치료비로 사기를 친다.*51
最終更新:2023年06月26日 11:59

*1 시온? : ───실례. 몸을 만지겠습니다. 흠…… 체온, 맥박, 동공, 정상. 당장은 건강해 보이는데요. 무슨 자각증상은 있나요? / 지금은 없는데 현기증이 조금 난 게 다야 / 그보다 진짜로 시온…… 맞아? / 시온 : 네. 저는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입니다. 새삼스럽게 개인명을 확인하는 건가요, (플레이어) 씨? / 카마 : 아니, 웃기는 소리 마세요. 자못 당연하단 표정으로 말해도 곤란하거든요. 당신, 모습이 완전히 딴판이 됐잖아요. / 시온 : ……. ……? 어딘가가 다른가요? 그리고 가령 시각 정보(외견)가 다소 달라졌더라도 큰 문제는 아닐 겁니다. 저는 시온 엘트남이며 자신을 틀림없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 외의 다른 존재로 인식하는 건 불가능해요. 당신들도 그렇지 않나요? 칼데아의 마스터, (플레이어) 씨. 그리고 그 서번트, 카마. / 왠지 분위기도 다른걸…… / 카마 : ……. ……. 수, 상, 해, 요───! 누가 봐도 대놓고 수상해요! 당신, 진짜로 관제실에 있던 그 푼수인가요? 시온이라는 이름을 한 여자는 아틀라스원의 일개 마술사. 저처럼 모습을 바꿀 수 있는 가변 타입이 아니었을 텐데요! / 시온 : 시각 조작, 육체개조, 다른 몸으로 환승…… 평균적인 아틀라스원의 마술사라도 모습을 바꾸는 방법은 백 가지 이상 생각나요. 저는 저이며 딱히 모습을 바꾼 기억은 없지만, 당신의 그 발언은 단락적입니다. 그리고 반론하겠습니다. 수상한 건 당신입니다, 카마. (플레이어) 씨는 많은 영령과 계약했을 텐데, 왜 당신만 여기에 있죠? / 카마 : 그건…… 저도 궁금해요. / 시온 : 당신이야말로 무지한 피해자 행세를 하며 무슨 간계를 부리는 건 아닌가요? 당신은 마스터에게 해를 끼칠 위험성을 품은 서번트라는 레포트를 읽은 기억도 있습니다. / 카마 : 진짜로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여기에 온 경로도 모호하고요. 왠지 누구랑 대화를 나눈 것도 같긴 한데, 기억이 안 나니까 착각일 수도 있고요. ……어쩐지 머리가 이상하게 멍한 것 같단 말이죠. 여름에 들뜬 기분하고도 다른 것 같은데……. / 시온 : 정확성이 없는 발언투성이군요. 유용한 정보는 전무. 일부러 그러는 건가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 그, 그러지들 말고, 일단은…… 이 장소를 조사해 보지 않을래? / 시온 : ───그러죠. 그 전개가 될 건 예상했습니다. 계산대로군요. / 카마 : 흥. 무슨 일이 일어나도 모르거든요, 전. 그래서, 조사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떡하실 거죠? 셋이서 그냥 걷나요? / 시온 : 잠시만요. 대전제를 공유하죠. / 대전제라니……? / (부스럭) / 카마 : 뭐죠, 땅바닥을 다 만지작거리다니. / 시온 : 역시 그렇군요. 감각적으로 예상은 했습니다만. 구성 재질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모른단 점 자체가 해답을 도출하게 하죠. 계산대로군요. 이 장소는…… 아니, 이 세계는 아마─── / (덜컹 덜컹) / 시온 : 방금 소리는? / 카마 : 무슨 소리가 들리긴 했네요. 그리 멀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제1주민 발견이 될지 제1에너미 발견이 될지. 운에 맡겨 보실래요? 참고로 저는 남들이 싫어할 쪽이면 재밌겠다 싶어요♪ / (이동) / 카마 : ……. ……. 양쪽 다인가요. 재미없어라─. / 누가 쫓기고 있어……! / 시온 : 그러게요. 저건……? / 카마 : 저게 뭐죠. 해마란 거랑 엇비슷해 보이는데요. 뭐가 어쨌든 미끌거리고 징그러운 게, 센스 별로네요─. / 쫓기고 있다면 도와 줘야지! / 카마 : ……하아. 네 네, 알았어요. 저는 지금 당신의 서번트니까요. 그렇게 열렬히 보지 않으셔도 도와는 드릴게요. 그리고 조절 좀 하세요, 왠지 속이 부글거리면서 컨디션이 떨어지거든요. / 카마 : 그래도…… 잊지는 마셔야 해요? 저를 당신의 사정이나 욕망에 따라 마음대로 휘두를수록 『나도 내 사정이랑 욕망에 따라 마음대로 해도 되겠구나』 포인트가 팍팍 쌓이거든요? 멋진 타락을 향해 차근차근 전진 중인 거죠. / 시온 : 욕구불만이 수치화되는 거라면 그걸 외부에 표시하는 기능을 달면 좋겠군요. 유지보수 및 폐기 타이밍을 재야 하거든요. / 시온은 일단 물러나…… / 시온 : 걱정 마시길. 아틀라스원의 마술사로서 제 몸을 지킬 수단은 보유하고 있습니다. 왠지 『오래간만』인 듯한 감각은 있지만 기술 수준에 문제는 없습니다. / 카마 : 아무래도 좋은데, 발목 잡진 말아 주세요. 사랑의 화살이 당신한테 꽂혀서 발정이 나도 책임은 못 져요. / (털썩) / 카마 : 자 자, 거기까지. 당신처럼 생물인지 뭔지 모를 건 상대도 하기 싫지만─── 뭐, 사랑이나 타락을 신경 쓸 것 없이 꾹 짓눌러도 되는 건 마음이 편한걸요. / (배틀) / (두근) / 카마 : 네 네, 카마 쨩 대승리~ (국어책). ……하, 아무래도 좋지만요. 으응─? / 왜 그래? / 카마 : 왠지 그…… 마력의 흐름이랑 몸의 감각이 평소랑 다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데요……. 뭐 아무래도 좋나, 불쾌한 해충은 짓이겼으니까요. 어떡할까요, 꽉꽉 밟아 둘까요? 잔학무도한 마스터란 어필이 가능할걸요? 대단해라─, 멋져라─. / 안 해! / 카마 : 체엣─. 백안시, 고립, 그리고 타락…… 의지할 수 있는 건 저뿐…… 그런 황금 루트가 뜰 가능성도…… (중얼중얼) / 그보다 시온, 전투 중에 뭐 했어? / 시온 : 가벼운 준비운동 같은 겁니다. 신경 쓰지 마시길. 그보다 지금은─── / ??? : 여러분은……? / 시온 : 적어도 적은 아닙니다. 적성 존재에게 쫒기던 당신을 도울 만큼의 지성과 선성을 보유하고 있단 점을 이해해 주세요. 당신의 부상은? ……깊지는 않아 보이는군요. 치료가 필요한가요. / ??? : 아니요, 괜찮습니다. 리소스와 시간이 있다면 직접 가능합니다. 저희는 치료를 제1정의로 두는 AI니까요. / AI……? / 시온 : (역시……) / 카마 : 인공지능이란 의미던가요? / ??? : 네. 직접 사고하고 행동하며 대화하는 피조물(프로그램). 그게 저희입니다. 설정 명칭 R.A.N.I 시리즈, 타입 Repair(R). 개체명은 없습니다. 식별 번호라면 가르쳐 드릴 수 있으나 그럴 필요성은 없으리라 추측됩니다. / R.A.N.I…… 라니……? / 라니=R : 이니셜을 이어서 발음하여 명칭화. 합리적이지요. 그 때문에 저희도 언어적으로는 그 호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 시온 : AI는 기본적으로 역할을 위해 탄생한 존재. 보아하니 당신은 치료가 역할인가 본데, 치료 대상은 무엇으로 상정하고 있죠? / 라니=R : 그건 물론 다른 타입을 비롯한 이 장소의 모든 AI입니다. 모두가 만전의 상태로 활동할 수 있게끔 손상된 AI를 회복시키는 게 저희의 사명입니다. / 시온 : 그 AI들 전체의 목적은? / 라니=R : 그것도 물론, 그리 말해 두겠습니다. ───이 세계의 원활한 운영입니다. / 카마 : ……세계? 어째 거창하게 나오는걸요. / 시온 : 역시 그랬군요. 처음부터 위화감을 느꼈습니다.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요소가 부족해서 보류하고 있었는데, 당신이 세계를 운영하는 AI라면 어느 정도는 해답의 근사치가 나올 것 같습니다. 이곳은─── 일종의 가상세계, 혹은 개념세계. 맞죠? / 라니=R : 네. 저희가 이 세계에 관하여 아는 점은 많지 않으나, 이곳이 『밖』에서 어떻게 불리는지는 기본 정보로 인스톨되어 있습니다. / 라니=R : 페이퍼 문. 그게 저희 AI가 운영하는 시스템, 즉 이 세계의 명칭입니다─── / 카마 : 이곳이 가상세계고…… 그 페이퍼 문이라는 장치 안이라고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 라니=R : 대화 중에 송구하나 잠시 괜찮겠습니까. / 시온 : 실례, 당신을 잠시 방치했군요. 이 화제는 일단 중단(컷)하죠. ……? 치료할 수 있다고 했는데 상처 치료는 안 하나요? 안 해도 될 만큼의 경상으로는 안 보이는 데다, 리소스가 부족하다면 제 쪽에서 제공해 드릴 수 있는데요. / 라니=R : 체크. 자가진단 프로그램, 실행하였습니다. 현재 성능 저하율은 37%. 저희의 정의 욕구, 나아가서 향후의 원활한 활동을 위해서라도 저하율 0%를 지향해야 하나, 지금은 다른 루틴이 우선되는 상태입니다. / 시온 : ……상처를 직접 치료할 수는 있지만 치료보다 우선할 게 있단 건가요. / 라니=R : 네. 보고드립니다. 현재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방금 그 촉수 생물형 위협에게 공격당하는 제 동형기가 다수. 저희 타입R의 총체적 손상률을 최대한 낮추기 위하여 가능하다면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만, 가능한지요─── / (잠시 후) / 카마 : 너무 착해 빠진 거 아니에요? 아직 상황 파악도 제대로 안 됐는데. / 공격당하는 동료가 있다면 그걸 모두 구하고 차분하게 설명을 듣는 게 좋을 것 같아 / 시온 : 당신이라면 그렇게 말할 거라 예상했습니다. 계산대로군요. / 라니=R : 레포트. 가깝습니다. 저쪽 모퉁이를 꺾어 들어간 곳에 동형기 반응 다수. 단, 추측하건대─── / 카마 : 당연히 이 녀석들도 있겠죠. 아─ 참─, 짜증난다─. / 시온 : 아무튼 돌파하죠. 당신은 물러나 계세요. / 라니=R : 네. 저희는 수리부(리페어)의 치료형 AI로서 손상도를 회복시키는 데에 보람을 느끼지만 그건 만전의 상태인 무언가가 손상되는 걸 허용한단 건 아닙니다. 조심하여 주십시오. / (배틀) / (두근) / (또 조금 어질하지만) (어떻게든 지원은 했어……) / 카마 : ……지원해 주는 건 제가 편하니까 기쁘긴 한데요. 괜찮으세요? 왠지 안색이─── / (챙챙챙) / 카마 : 아, 시끄럽네요. 뭐죠, 이 소리. / (챙챙챙챙챙) / 카마 : 저 모퉁이 너머인가요. 꽤 격하게 겨루는 것 같은데요. / 라니=R : 레포트. 지금도 동형기의 반응 다수 존재. 부상자가 많아서 움직일 수 없는 모양입니다. 또한, 저희 치료 타입 AI의 대표, 리더에 해당하는 개체도 그 자리에 있습니다. / 시온 : 『해당하는 개체』? 이상한 표현이군요. 리더가 아닌 건가요? / 라니=R : 현재 상황에서 그 개체는 리더임과 동시에 확장된 다른 정의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그 추가된 역할로 호칭하는 게 권장되고 있습니다. 즉─── 마스터란 호칭으로. / …………!? / ???? : 아─, 글렀어, 배가 고파서 힘이 안 나. 의욕도 안 나. 솔직히 미녀의 성원을 듣고파. / ??? : 너 좀, 힘내 봐─! 내가 응원해 주고 있잖아!? / ???? : 누누이 말했다시피, 넌 색기 같은 게 한참 후달려. 좀 더 이 몸 취향이 될 순 없겠어? ───어이쿠! / (부웅) / ? : 태도는 경박하지만 그럭저럭 실력이 있는 남자인가 보군. 하지만 무익한 무도에도 질렸다. 슬슬 내 칼날에 진홍을 칠하마. / 서번트……! 질……!? / (똑같은 얼굴을 한 애가 여럿 있어) (그리고……) / ??? : 으응? 누구야!? / ???? : 으어, 젠장할, 증원인가? 퇴로는, 어디─── / ??? : 잠깐만, 초격에 그건 안 돼! 아직 모두가 있잖아! / ???? : 남이사! 약한 놈은 죽는다, 그게 도리야! 어쩔 수 없지! / ? : 크크. 그렇지. 그게 섭리. 약한 자가 피와 죽음을 바친다. 자─── 우선 보급식을 취하도록 하지. / ??? : 아앗! / 라니=R : 레포트. ……식별 번호 237번, 로스트. 재생은 불가능합니다. / 시온 : (그 AI가 보유한 무언가를 흡수했나? 혹은 마력에…… 상당하는 무언가를───) / 카마 : 흥. 역시 저 음침한 낯짝을 한 남자가 촉수 생물을 조종하나 보네요. 어디서 본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데, 어떡하실래요? / 일단 저 애들을 지키자! 목표, 촉수 생물 퇴치! / 시온 : 이번에 저는 AI들에 대한 추격을 경계하겠습니다. 적이 접근할 경우에 시간을 끄는 것 정도는 가능할 겁니다. 퇴치는 맡기겠습니다. / 카마 : 네 네. 그쪽은 편하게 실뜨기만 해서 좋겠네요. 하아. 귀찮긴 하지만 근본부터 제거해 두지 않으면 왠지 같은 골칫거리가 잇따를 것 같으니까, 여유가 되면 저 남자한테도 수를 써 볼까요……. / (배틀) / (공방) / 내가 아는 질이랑 뭔가 다른데……!? / 카마 : 네. 기사 같은 분위기인가 했는데, 칼 쓰는 건 묘하게 조잡한 데다…… 더구나 이 사역마 조종 솜씨. 검을 들고 있으면서 캐스터인가요? / ? : 크크크. 그래, 나의 클래스는 캐스터다. 용케 알아챘구나, 아름다운 아가씨. 제법 구미가 당기는 향기를 한 꽃이로군. 조금만 더 자라면 내 신부로 맞이해도 되겠어. / 카마 : 지금은 이 목석을 타락시키는 데 전념 중이니 그런 건 사양할게요. / ??? : 어떻게 된 거지? 도와 준 거야……? / ???? : (헛) 조, 좋아. 좋아 좋아 좋아! 잘 왔다, 기다렸어! 역시 예상대로야, 마음의 벗이여. 너희가 와 주었다면 일당백이지! 자, 함께 캐스터를 타도하자! / 엉? / 캐스터 : ……. ……. 어쩌겠나, 마스터. / ??? : 칫. 이미 다른 진영하고 손을 잡았나. 두 기를 상대할 만큼 리소스가 확보되진 않았어. ……지금은 물러나자, 캐스터. / 캐스터 : 알겠다. 방에 들이는 건 다음 기회로…… 미뤄야겠군. / (캐스터 퇴장) / 시온 : 주위의 촉수 생물도 전부 사라진 모양입니다. 일단 해결되겠군요. / 카마 : 추격까진 안 할 줄 아세요. 오늘은 과로했어요. / ??? : 어, 어떻게 된 거야? 저 사람들, 아는 사이야? / ???? : 후우─. 좋았어. 이 몸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을 거야. 『계산 밖의 뭔지 모를 녀석』은 적이 되기 전에 아군으로 만들어야 하지. 어디에 쓸모가 있을지 모르니 말이야. 뭐 카르나 수준의 노다지는 쉽게 나타나지 않겠지만…… / ??? : 너 좀, 설명하라니까, 버서커! / (카르나라고 했나……?) / (두근) / 카마 : 어, 저기, 마스터? / (두근) / 시온 : 이런……! 뒤로 미뤄선 안 됐나요. 역시 원래부터 안 좋은 부분이 있어서 방금 전의 본격적인 전투 행위로 더한 부하가 걸린 걸 겁니다. (플레이어) 씨, 누워서 심호흡을─── (플레이어) 씨!? / (두근) / (털썩)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 시온 : 잠시만요. 정보 확인은 나중에. (플레이어) 씨의 컨디션 불량은 낫지 않았습니다. 우선 이 최중요 문제에 대처하죠. / 버서커의 마스터 : 앗, 응, 그렇지! 미안해. 수리부(리페어)의 치료형 AI의 사명이자 개인적인 은인에 대한 보은으로! 그건 물론 당연히 할 거야. 우리는 누군가를 치료하기 위해 존재하거든. 그래도…… 방금 실행한 서치에선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단 말이지. AI용이라 놓친 점이 있어도 어쩔 순 없겠지만. 아, 너희가 AI가 아니란 건 잘 알아. / 시온 : ……그렇죠. 주무시는 동안 저도 가능한 한 정밀 검사를 했습니다. 이건 아마 마술회로와 신경계의 영자화에 오차가 있는 걸 겁니다. / 버서커의 마스터 : 알아냈어!? / 시온 : 이론상 『이 세계의 여기에 있는 제』가 마술적 지식을 얼마나 잃어도 저 자신은 그걸 인식하진 못 할 텐데…… 그래도 제 인식계로 여기에 있는 (플레이어) 씨를 검사한 한으로는 그렇단 겁니다. 이 세계의 법칙(룰)상으로는 그렇게 해석된다고 표현해도 되겠군요. 단, 그게 우리에게 사실이란 점은 변치 않습니다. 마술회로와 신경계의 접속이 최적화되지 않아서 에러 데이터가 속출하는…… 거죠. 이건 여기에 있는 (플레이어) 씨의 구조적 문제니까 방치해도 개선되지 않을 거고, 방치하면 악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카마 : 냉정하게 떠들지 말고 어떻게 좀 해 보세요! / 시온 : 물론 그럴 겁니다. 단, 쓸 수 있는 수는 많지 않습니다. 단언하자면 하나뿐입니다. 다소 난폭한 치료가 되겠는데, 괜찮겠나요. / 그 수밖에 없다면야 무섭긴 해도 부탁할게 / 버서커의 마스터 : 수술? 수술해? 조수가 필요하다면 나 아니면 R 시리즈한테 맡겨 줘. 한 수 배우게 해 줘! / 시온 : 필요 없는 데다, 배우기도 힘들 겁니다. 이건 저만 다룰 수 있거든요. / (스륵) / 시온 : 이건 미크론 단위의 필라멘트. 엘트남 가에 전해지는 영자 실─── 에테라이트라고 해요. 원래는 의료용으로 개발된 의사신경의 일종이니 이 치료 행위에도 효과적일 겁니다. / 전투 중에 보이던 게 그거야……? / 시온 : 맞습니다. 그 촉수 생물에게는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 효과밖에 없었지만 상황이 이렇다면 또 다릅니다. (플레이어) 씨, 거기에 다시 누워서 눈을 감아 주세요. 결코 움직이시면 안 돼요. / (눈 감음) / 시온 : 에테라이트를 정상적인 신경회로의 대용으로 삼고, 추가로 마술회로와 연결. 그걸 위해선…… 역시 이 수밖에 없겠군요. 시작하겠습니다. / (핑) / 시온 : ───됐습니다. 이제 눈을 뜨셔도 돼요. / (눈 뜸) / 시온 : 어떠신가요? / 머리가 맑아졌어 / 시온 : 그런가요, 다행인걸요. 성공했나 보군요. / 버서커의 마스터 : 오오─! 뭘 한 건지 전혀 모르겠지만 아무튼 누가 낫는 걸 보는 건 기분 좋아! / 카마 : 으응? 잠깐만요. 마스터랑 제 마력 경로에 무슨…… 위화감이 느껴지는데요. / 시온 : ……역시 그렇게 됐나요. 그건 불가피한 부작용 같은 겁니다. 뇌에 직접 꽂는 것도 가능한 에테라이트지만 마술회로와 영자화가 관여된 이 상황에선 한 단계 더 특수한 경로가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마술회로와 직결된 령주 시스템을 매개로 에테라이트의 경로를 강제로 만들었죠. 즉 쉽게 설명하자면…… 현재 (플레이어) 씨의 령주와 마술회로 일부는 제 에테라이트가 대용하고 있단 겁니다. 제어하는 건 물론 저니까 저 자신이 (플레이어) 씨의 마술회로와 령주의 일부가 되어 있다는 해석도 불가능하진 않겠네요. / 카마 : 하아─!? 저기, 그래도 돼요!? 그렇게 소중한 걸 제가 아닌 남한테 쉽게 쥐여 주다니! 마술회로와 령주의 일부라면 생살여탈권을 차지당한 거나 다름없잖아요! / 그렇게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지…… / 시온 : 하긴 인도적으로는 좀 그렇지만, 다른 수가 없었거든요. 필요 경비라 치고 이해해 주세요. 참고로 향후 예장 등을 이용하는 당신의 마술 행사는 저를 통해서 행해질 겁니다. 둘이서 한 명인 마스터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겠군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 ??? : 아깐 모두를 구해 줘서 고마워. 으음, 이럴 때는 자기소개란 걸 해야 되지. 난 수리부, 타입R의 대표(프라이머시) AI…… 하지만 지금은 『버서커의 마스터』란 역할이 주어진 자야. 대외적으로는 그게 더 알기 쉬울 수도 있겠는걸. 그리고 이쪽은─── / ???? : (아니 이봐, 오는 길에 설명했잖아? 그건 임기응변으로 한 블러프. 지금이 기습하기 딱 좋아……) / 버서커의 마스터 : (도와 줬으니까 빚을 갚는 건 당연한 거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의리 없는 루틴은 보유하지 않았어!) ……그게, 미안해. 소개할게, 이쪽이 버서커야. / 버서커 : 흥. 뭐 됐어. 그래, 이 몸이 최강이자 제일 미려한 버서커 서번트야. 왜 세이버가 아닌 건진 모르겠지만…… 아마 광전사로 헷갈릴 만큼 강하다는 뜻일걸. 후후후. / 카마 : 우와아. / 버서커의 마스터 : 으음. 이런 타입이야. 미안해. / 버서커 : 첨언하자면 지성도 넘치지! 오오 완벽해! 누구보다 강하고, 누구보다 아름다우며, 누구보다 고귀한 남자, 그게 바로 이 몸이시다! 그러면서도 털털한 최고의 남자로 평판이 자자해서 너희하고도 대화 정도는 해 주겠지만, 예의는 잘 갖추고 접해야 한다. 자, 일단……. / 카마 : 뭐죠, 빤히 쳐다보긴. / 시온 : 그 이상의 무례한 접근에 대한 요격 준비는 되어 있다고 해 두죠. / 버서커 : 흠. 일단 확인한 거야. 너희도 쬐끄맣긴 해도 여자니까 말이지. 뭐 신경 꺼, 전원, 전혀 촉이 안 오거든. / 카마 : ? / 버서커 : 그럼 질문하지. 너희는 마스터와 서번트지? 아아, 무의미한 거짓말은 됐어, 령주를 가진 건 알아. 어디서 왔지? / 어디냐고 한들 칼데아에서……? / 버서커 : ? 너, 전투법이나 분위기를 보면 아처나 어새신…… 맞지? / 카마 : 어새신 맞는데요, 그게 왜요? / 버서커 : 클래스는 안 겹쳤군. 그럼 어디에 할당되었는지를 묻는 건 당연지사…… 음, 숫자가 안 맞나? / 버서커의 마스터 : 왠지 대화가 맞물리지 않는걸. 너희 설마 시스템 그레일 워의 참가자인 건─── / (두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 버서커의 마스터 : 응응. 역시 건강은 참 좋아. 아, 그러고 보니 나도 마스터가 된 김에 개체명을 받았지 참. 버서커가 지어 줬어. 아유스…… 생명이란 뜻이래. 그렇게 부르고 싶으면 그래도 돼. / 그럼 그렇게 부르도록 할게 / 아유스 : 그래. AI로선 이상한 일이겠는데, 실은 꽤 마음에 들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7 아유스 : 으음, 뭐부터 말을 해야 되는 걸까. 현재 가동 중인 건 AI 성배전쟁…… 그레일 워라는 시스템인데……. / 두료다나 : 거기서부터 해? 마스터와 서번트잖아. 그쯤은 알겠지. / 아유스 : 그래도 우리처럼 AI가 아니잖아. 둘이나 있기도 하고. 무슨 이레귤러 떄문에 시스템하곤 무관한 사람들이 끼어들었을 가능성도 없진 않을 거야. / 두료다나 : 하하하, 그게 말이나 돼? 이 몸, 실소. / 카마 : 왠지 얕보이는 것 같아서 열받네요. 아무튼…… AI 성배전쟁(그레일 워)이란 게 뭔지를 들어 봐야 하지 않겠나요? / 시온 : 우리가 아는 성배전쟁은 일곱 명의 마스터와 일곱 기의 서번트가 치르는 배틀 로얄. 마지막에 살아남은 자가 모든 소원을 이룰 수 있는 성배를 손에 넣는다고…… 해요. 여기에 인식 차이가 있나요? / 아유스 : 으응─? 으음─. 소원이 이뤄지는 건 맞는 것도 같은데, 으음…… 애초에 이 시스템은 세계의 유지보수를 위해 실시되는 거야. 이 성배전쟁을 실시하여 완료함으로써 페이퍼 문은 정상 가동해. 응, 그게 우리가 아는 성배전쟁의 제1의의야. / 페이퍼 문 세계의 유지보수를 위해서……? / 아유스 : 그 점을 모른다면 역시 너희는 이레귤러적 존재인가 보구나. 그럼 우선 더 자세히 아는 사람한테 가 보는 게 좋겠는걸. 이 성배전쟁의 감독관, 종합총괄 AI한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8 버서커 : 흥. 마스터는 마스터면 그만이지만, 이름이 없는 건 그냥저냥 불편하거든. 항상 건강이 어쩌고 치료가 어쩌고 하니 딱 맞지. 지체 높으신 이 몸은 남의 이름을 지어 주는 일도 흔히 있었어. 고귀한 자의 책무라 이거야. 어이쿠! 이 몸한테서 풍기는 숨겨지지 않는 왕족 스멜에 어느 나라의 위대한 왕자인가 싶어 궁금해졌겠지만, 진명은 밝혀 줄 수가 없어. 그레일 워의 핵심이잖아? / 그런데 아까 카르나라고 하지 않았어요? / 시온 : 아유스는 산스크리트어죠. / 카마 : 굳이 따져 보자면 인도의 마(칼리) 냄새가 나는데요? / 시온 : 카르나와 관련이 있다. 즉 마하바라타 계통이고, 마(칼리)의 냄새가 나는 왕자…… / 혹시…… / (버서커 안절부절) / 두료다나 씨 되세요? / 두료다나 : 앗…… 왜! 벌써부터! 들키는 거야─!? / 두료다나 : 역시 이 몸, 생각보다 유명했군. 맞아, 이건…… 유명세인 거야. 그래, 그렇게 치자. / 아유스 : (머엉) / 시온 : 두료다나. 쿠루족에 태어난 카우라바 백형제의 맏이. 칼리의 화신으로도 일컬어지는 불길한 아이, 그럴 텐데……. / 두료다나 : 이봐 마지막 건 아니야. 이 몸의 적이 유포한 추문, 이미지 저하 전략이지. 다소 분명 틀림없이 그럴걸. 이 몸만큼 모두가 충성하고 사랑한 왕자는 없어. 그보다 너, 카르나를 아는 거냐? / 믿음직한 태양의 아이, 베풂의 영웅이지 / 두료다나 : 그래 그래. 아군으로 함께 싸운 적이 있나 본데? 그 녀석은 이 몸의 부하, 아우…… 아니, 절친이지. 익히 알고 있겠지만, 그 녀석을 발굴한 건 다름 아닌 이 몸. 이 몸이 있어서 그 녀석이 빛난 거야. 그러니 그 녀석 이상의 경의와 동경을 품도록. 알겠지? / 실은 아르주나하고도─── / 두료다나 : 잠깐! 오형제(그쪽)는 언급하지 마. 몸이 후덜덜…… 아니, 속이 안 좋아져. 잘 들어라, 결코 무서워하는 건 아닌데, 이 몸이 좀 더 우쭐할 때나 언급해. 지금은 워낙에 캐주얼한 진명 폭로에 이 몸 자신이 동요하는 중이거든. 말이 되나─. / 아유스 : 난 잘 모르겠는데, 네 이름이 생각보다 널리 알려져 있단 거야? 응, 싸우는 데에는 불리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 영영 숨길 수 있는 것도 아닐 거 아니야. / 두료다나 : 그래, 그렇게 쳐 둬! 이 몸의 지명도 대단해! 이상! 네가 생각하는 건 그뿐이면 충분해……. 이 몸이 생각하는 것도 그뿐이면 충분해……. / 시온 : 솔직히 말해서 당신의 진명을 알아 봤자 저희하곤 별 상관이 없습니다. 진정이 되었다면 지금 상황을 설명해 주겠나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 카마 : 종합총괄 AI…… 그게 뭐죠? 당신이 리더라고 하지 않았나요? / 아유스 : 난 이 수리부(리페어)에 있는 치료형 AI들의 대표 같은 존재야. 그 리더 말고, 이 페이퍼 문 내에 있는 모든 타입 AI를 총괄하는 게 그 애. 우리의 상위 AI야. 지금부터 거기로 데려다 줄게. / 두료다나 : 어어─? 굳이? 이 몸도 같이? / 아유스 : 싫은 내색 하지 마! 도움을 받은 빚이 있잖아! / 가는 길에 아까 그 캐스터 같은 거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니야? / 아유스 : 음─, 뭐, 일직선으로 가면 괜찮을걸. 일단 물러난 이상은 캐스터도 금세 도로 오진 않을 테고, 종합총괄 AI가 있는 곳은 전투가 금지된 중립지거든. / 시온 : 가능하면 이 세계의 지리 관계도 알고 싶은걸요. / 아유스 : 그래, 그런 것도 알아야지. 그럼 가는 길에 구역 분할(파티션) 설명도 해 줄게. ……후후, 왠지 신이 나! 일이나 역할 등과 상관없이 누구랑 같이 대화를 하며 걸어서 이동하다니. 앗, 혹시 이게 말로만 듣던 피크닉이란 걸까? 굉장해! (중략)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 라니=R : 다녀오십시오. 부재 중 관리는 저희에게 맡겨 주십시오. / 너는 혹시…… / 라니=R : 네. 맨 먼저 도움을 받은 AI입니다. 그때는 신세를 졌습니다. 리절트. 현재까지 치료를 하였으므로 현재 손상률은 0%. 만전입니다. 다른 부상당한 수리부(리페어) AI들도 지금은 대기 모드로 이행하여 준비가 된 개체부터 차례대로 치료를 실시하는 중입니다. 완전히 파괴된 몇 개체 말고는 곧 평상 모드로 복귀할 수 있을 겁니다. / 그거 다행인걸 배웅해 줘서 고마워 / 라니=R : 저희의 원래 업무하곤 다르지만 그 자리에 있던 관련 AI들의 협의 결과, 만장일치로 우선도가 높은 행위로 판단되었습니다. 그 대표로 제가 왔을 뿐입니다. 저에게 지으신 그 표정은 기념으로 로그에 저장할 테니 양해하여 주십시오. 독점하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대표인 이상은 공유 스토리지에 업로드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깝습니다. / 카마 : 으─. 그렇게 또 인외한테도 쉽사리 호감도를 올리시긴. 꽃 화살이 필요도 없는 거 아닌가요? 아니, 제 일거리가 줄어드는 건 참 좋은 일이지만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 두료다나 : 그렇단 말이지. 들어선단 말이지……. / 아유스 : 버서커? 표정이 착잡한데, 왜 그래? / 두료다나 : 이 몸은 파워풀하게 강한 최강 전사인 건 물론이고 군대를 이끌어도 능히 싸워 나가는 수준의 지장이야. 그 지성과 넘쳐나는 인덕은 유디슈티라 같은 샌님하곤 비교도 안 되지 않을까?란 앙케이트를 하니, 백이면 백 예스라 대답했다는 객관적 사실이 있지. (백형제 내부 앙케이트) 즉, 그 말이지…… 매우 똑똑한 이 몸은 지금 뭘 해야 할지를 결론 지었어. 역시 이게 맞아. 으랴아아아압! / (붕) / 카마 : 뭐예요, 다짜고짜 무슨 짓이에요!? / (배틀) / 두료다나 : 끄억─! / (풀썩) / 카마 : 당신 바보예요? 대가리 버서커? 아, 버서커 맞죠. 자, 죽일게요. 적이에요, 적. 틀림없이. / 시온 : 부정하진 못 하겠군요. 좀 전부터 빈틈을 힐끔힐끔 살피는 낌새가 느껴져서 금방 저지를 거라 예상했습니다. 계산대로군요. / 왜 다짜고짜 공격을…… / 두료다나 : 크윽. 기습하면 먹힐 줄 알았는데, 계집애 주제에 제법인걸 그래. 아무리 이 몸이라도 무의식저긍로 방심한 모양이야. 하는 수 없지, 지금은……. / 두료다나 : 조, 좋았어! 단련은 충분하군! 너희의 실력은 잘 알았다! / 카마 : 하아? / 두료다나 : 기습에 대한 대비가 잘되어 있는지, 그걸 확인한 거야. 즉 이건 이 몸이 날린 사랑의 채찍. 이 몸도 드로나한테 곧잘 당했어. 이건 진짜야. 곧잘 카르나한테 떠넘기고 튀었지. 하하하! (흥. 뭐라뭐라 주장하긴 했는데, 서번트니까 무관하진 않겠지. 완전히 방심할 때 기습으로 한 기를 처리하면 상당한 어드밴티지가 되는데…… 뭐, 기회는 얼마든지 있지. 다음 기회를 노리자, 다음 기회를. 후후후, 이게 바로 지장의 극한!) 이야, 미안하군. 이 몸, 전사 중의 전사인 탓에 절로 너희도 그럴 거라 여기고 행동했어─. 좀 더 일반인 대접을 해 줘야 했구만─. / 아유스 : 뭐 하는 거야, 참─! 진짜로 전투하는 건 줄 알았잖아. 좀 더 성의를 담아서 사과해, 얼른! 괜찮아? 안 다쳤어? 다쳤으면 수리할게, 아니 수리하게 해 줄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2 두료다나 : 그런데…… 나만 진명이 까발려진 게 아니꼬와서 생각을 좀 해 봤어. 그 인도 향이 나는 꽃 화살. 꽃 화살이라 하면 물론 카마 신인데, 혹시…… / 카마 : (어떡하냐고 눈짓) / (그냥 밝혀도 되긴 할 것 같은데) / 두료다나 : 이봐 잠깐. 그 눈짓을 보고도 모를 만큼 이 몸이 둔하진 않거든. 진짜야, 진짜 맞아? 그런데…… 왜 여자야……? / 카마 : 하아.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요. 성별은 우리한테는 별다른 차이가 안 돼요. / 두료다나 : 뭐, 듣고 보니 그런가. 신이니 말이야. 그런데 정욕을 솟게 하는 꽃 화살인가. 그런 게 있다면 드라우파디랑 다른 미녀들 모두 손쉽게 이 몸 차지가…… 으흐흐……. / 카마 : 저는 신 업무는 절찬 보이콧 중이거든요. 어떻게 숭배하든 간에 일할 생각 없어요. 그 이전에 다짜고짜 공격한 주제에 무슨 헛소리예요. 또 그러면 죽일 줄 아세요! / 두료다나 : 물론 알다마다. 신으로서, 한 기의 서번트로서, 앞으로는 서로서로 경의를 바치는 교류를 해 나가자. (그런데 아무튼 간에 이 몸 동네 신이잖아. 잘 구슬리면 이용 가능할 가능성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3 시온 : 이곳이 종합총괄 AI가 있는 곳인가요. 교회처럼 보이는데요……. / 아유스 : 디자인은 잘 모르겠는걸. 아마 별 의미는 없을 거야. 가장 지내기 편안하단 이유 때문인 거 아닐까? 자, 들어가자. 입관 요청 송신, 아─── 오케이, 허가됐어. / (삐빅) (끼이이이익) / ??? : 대화가 들렸습니다만, 그렇습니다. 이 건물의 형상에 별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어떠한 종교적 의미도 없습니다. 데이터의 평균치를 계측하여 가장 위화감 없이 적절하리라 판단되는 형상을 선택한 결과가 이것일 뿐입니다. 즉─── 『정형』이지요. / (또각 또각) / 역시 여기에 있는 것도 라니구나 / 종합총괄 AI : 네. 저는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R.A.N.I 시리즈 AI의 기반, 기초가 된 프라이머리 AI입니다. 당연히 다른 AI의 외견 설정도 저라는 존재가 축이 되었습니다. 또한, 그 호칭에도 고찰과 파악을 행하였습니다. 본디 불필요하나, 현 상황에선 『개체명』을 부정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효과적이리라 인식합니다. 즉, 제가 바로 라니라고 해도 됩니다만…… 부정확하군요. 저는 기능적으로는 온리 원. 타입을 덧붙일 필요가 없으므로 현재 버전 정보, 즉 메이저 업데이트의 실행 횟수를 시사하는 것이 더욱 적절하겠군요. 이상의 논리에 따라 발표하겠습니다. 라니=XII(트웰브). 그게 제 이름이 됩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 라니=XII : 그럼 정식으로─── 반갑습니다, 외부에서 오신 여러분. 그리고 치료형 대표 AI(타입R 프라이머시), 현 개체명 아유스. 더불어 서번트 버서커. / 두료다나 : 흐음…… 네가 종합총괄 AI인가. 흠……. (요리조리) / 아유스 : 얘가, 그렇게 쳐다보지 마! 실례되잖아. ……으흠. 안녕, 종합총괄. 그게, 이 사람들한테 도움을 받았는데, 정작 입장 등등 잘 모르는 것 투성이라 이래저래 질문하려고 일단 와 봤는데…… 괜찮지? / 라니=XII : 적절한 판단입니다. 저는 그런 상정 외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하여─── / (스륵) / 라니=XII : !? ───경고. 제 내부에 대한 강제 액세스는 관리 하에 있는 모든 기능에 오류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습니다. 권장되지 않습니다. 허가되지 않습니다. 시스템 메시지가 아닌 직관성을 중시하여 말씀드리자면─── 『다짜고짜 무슨 짓입니까, 실례되게시리』 이렇게 됩니다. / 시온 : 실례. 뭐가 어떻든 간에 당신이라는 존재를 확인하는 게 최우선이라 판단했거든요. 이름을 댄 이상, 저도 이름을 대겠습니다. 저는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 이 페이퍼 문이라는 장치를 관리하던 자입니다. 이 이름으로 관리 권한을 검색해 주겠나요? / 라니=XII : 검색─── 결과 0건. 가령 당신이 페이퍼 문의 관리자였더라도 저는 그에 대한 판단 요소가 없습니다. 그러십니까란 회답만 나옵니다. / 카마 : 저기요. 설계자 겸 관리자라면 당신은 이 세계의 신 같은 존재 아니에요? 그런데도 이 인형한테 명령할 권리도 없는 건가요? 어떻게 된 거예요? / 시온 : ……제가 관리하던 건 어디까지나 페이퍼 문이라는 『장치』고, 이 세계의 AI는 자연발생한 『내용물』. 그렇게 본다면 제가 직접적인 관리 권한을 보유하지 않은 것도 설명이 됩니다. / 라니=XII : 신. 그렇군요, 흥미로운 사고입니다. 바깥 세계에 관한 기본 정보를 기반으로 추측하여 질문하겠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존재에게 『나는 이 세계의 신이다』란 주장을 근거 없이 들을 경우, 인간은 일반적으로 어떤 반응을 합니까? / 두료다나 : 뭐, 그야…… 그러십니까란 대답만 나오겠는데. / 라니=XII : 그렇군요. 현 상황은 그와 다를 바 없으리라 추측됩니다. 역시 제 반응이 합당한가 봅니다. (중략) / 라니=XII : 이를 뒤집어서 저도 말할 수 있는 게 있습니다. 종합총괄 AI의 권한으로 검색해 본 결과, 최소한 여러분이 AI가 아니며, 또한, 페이퍼 문 내부의 산물이 아닌 건 확실합니다. 즉 외부에서 온 방문자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외부에서 왔고, AI인 저희와 동등한 구조 강도를 보유하였되, AI가 아닌 존재─── 그게 여러분이리라 추측됩니다. / 아유스 : 으응? 결국…… 어쩌다 여기 있을 뿐인 외부인이란 거야? / 라니=XII : 유감스럽게도 그렇게 볼 수만은 없습니다. 서번트와 마스터란 사실로 미루어 보아, 아마 그 분들은 AI 성배전쟁(시스템 그레일 워)에 참가자로 편성되어 있을 겁니다. 본디 마스터는 모두 이 세계에 있는 AI 중에서 선정되며, 이에 난수기(랜더마이저)에 의한 어레인지를 가하여 탄생하는 구조지만…… (중략) 라니=XII : 그것도 유감스러우나 저로서는 불가능합니다. 성배전쟁은 이 세계 자체가 실행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시스템. 저는 종합총괄 AI라는 입장에 의해 감독관 역할이 주어져 있으나 시스템 자체에 개입할 수는 없습니다. 룰에 따른 추가, 수정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는 있어도 룰 자체에 손을 쓰는 건 불가능합니다. / 그럼 어떡해야 밖으로 돌아갈 수 있어……? / 라니=XII : ……여러분이 AI 성배전쟁(시스템 그레일 워) 개시 타이밍에, 심지어 이에 휘말리는 형태로 여기에 나타난 건 시스템의 실행이 모종의 이유로 외부에까지 미쳐서 여러분을 끌어들이고 말았다…… 그런 흐름이리라 추측됩니다. 그렇다면 AI 성배전쟁(시스템 그레일 워)의 완료, 정지가 밖으로 귀환하는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중략) 라니=XII : 마스터는 AI로서 페이퍼 문 세계를 정상으로 되돌려야 하는 사명이 있습니다. 랜더마이저로 개성이 주어지더라도 그게 변화하지는 않습니다. 단, 그건 대전제이며─── AI 성배전쟁(시스템 그레일 워)에서 승리한 AI는 다음 종합총괄 AI가 되는 구조입니다. 그때, 버전 업하여 운영될 다음 세계를 커스터마이즈할 권리가 생깁니다. / 라니=XII : 개성에 의해 소원이 발생할 경우, 필시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세계의 변화, 다양성은 중요합니다. 승리한 서번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세계에서 살 존재로서 종합총괄 AI의 권한에 의한 소원이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소원 성취의 개념을 가상적으로 『성배』라 호칭하는 것이 이 성배전쟁이라는 작명의 기원입니다. / 카마 : 이름은 딱히 아무래도 좋은데요…… AI가 아닌 마스터가 이길 경우에는요? / 라니=XII : 종합총괄 AI의 권한은 양도되지 않을 겁니다. 그 경우에는 제가 전력을 다해서 승자의 소원을 이루어 드릴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 카마 : 흐응, 그렇군요. 영문을 모를 상황이라지만 이곳에서의 죽음이 정신의 죽음이 되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죠. 우리의 소원은 『밖으로 나가는 것』.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라도, 죽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성배전쟁에서 승리할 수밖에 없다─── 이건가요. / 라니=XII : 그렇게 됩 니다. AI 성배전쟁(시스템 그레일 워)의 정지 조건은 『마지막 한 팀이 탄생하는 것』이므로 본디 존재하지 않는 여섯 번째라도 예외가 되지 않습니다. 성배전쟁을 끝내려면 싸워야만 합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 아유스 : 저요, 저요 저요! 나도 여기서 배틀하면 안 될 것 같아! 아니, 다른 곳이라면 괜찮단 것도 아닌데…… 으음, 이레귤러 여섯 번째란 건 너희, 자기 에리어가 없단 거지? / 시온 : 당연하죠. / 아유스 : 그럼 『마지막 두 팀이 될 때까지는 공투』하지 않을래? 그리고 우리만 남으면 마지막에 뒤끝 없이 승부하는 거지. 그때까지의 관계야! 그렇게 가면 도와 준 답례로 수리부(리페어) 구획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해 줄 수도 있을 거야. 역시 있지, 자기 에리어가 없으면 힘겨울걸. 왜냐하면─── / 라니=XII : 그렇지요. 라니먼트 보충이 힘들 겁니다. / 카마 : 라니먼트…… 마력 보충인가요. / 라니=XII : 라니먼트는 기본적으로 AI들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교섭과 거래 등의 행위로 라니먼트를 모을수록 서번트에게 주어지는 리소스가 늘어나서 전투를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카마 : 교섭과 거래라고 해도 AI들은 자기 영역의 주인이 이기도록 행동하지 않나요? / 라니=XII : 기본적으로는 그렇지만 AI들은 자유 의지가 인정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자신의 직능을 수행하고 싶어 하는 기본 욕구도 있으므로 모종의 사정으로 그럴 수 없는 이들을 돕기라도 하면 자기 관할 외 AI들에게 라니먼트를 얻는 게 이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이들이 라니먼트를 양도하고 싶다고 판단하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겁니다. 뭐─── 그렇게 판단하지 않는 상대에게서도 라니먼트를 얻을 수단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 시온 : 그렇군요. 캐스터가 수리부(리페어) AI들을 공격한 이유가 그것 때문인가요. 강제로 생명력과 마력, 화폐에 해당하는 리소스를 빼앗으려 한 거군요. / 아유스 : 맞아. 당연히 잠자코 빼앗길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누구든 저지하려 할 거 아니야? 편하지만 편하지가 않아, 그런 수법은. 그러니 더 평화적인 양도가 기대되는 상대…… 그게 막, 친밀한 AI들이 있는 게 유리해. 수리부(리페어) 애들이라면 너희하고도 면식이 있으니 이래저래 편할 거라 봐. 솔직히 말해서 지금 버서커한테는 라니먼트가 넉넉하지 않아. 캐스터를 쫓아낼 때 쓴 몫도 보급해야 하고, 아까 모의전도 했잖아. 돌아가서 잘 보급하지 않으면 다음 전투는 힘겨워질 거야. 당분간은 회복 페이즈인 거지. / 두료다나 : 아니 이봐, 자기 실정을 가르쳐 주는 녀석이 세상 어디에 있어. 배가 불러서 기운이 넘치는 놈이랑 기진맥진해서 톡 치면 쓰러질 놈. 도적이 노리는 게 어느 쪽일진 뻔하잖아. 공격당하기 싫으면 배가 고파도 허세를 부려야 해. / (꼬르르륵) / 두료다나 : ……뭐, 배에서 소리가 나는 건 막을 수가 없다만? / 아유스 : 회복 중에 다른 서번트한테 공격당하면 곤란하니까 그걸 위해서라도 어새신 씨랑 손을 잡는 게 안심이 되지 않겠어? 한 명보단 두 명이 나아.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안심이 돼. 현명하니까 장기적으로는 손을 잡고 싸울 가능성이 있단 것쯤은 이미 알고 있지? / 두료다나 : 음, 뭐…… 그렇지. (손을 잡기보단 이용해 먹을 수 있겠다 정도였는데…… 뭐, 거기서 거긴가. 하지만 마스터. 유독 적극적인데, 왜 이러지? 아아…… 자기 『소원』에 가까워서 그런가. 나 원, 하는 수 없지. 메리트가 있기야 있으니…… 무엇보다 이 태평하고 순해 보이는 어새신의 마스터가 아주 좋아. 중간에 배신할 일도 없을 테니까 마지막 대결에 대비해서 이 몸이 무슨 필승법을 고안하더라도 안 들킬 것 같아. 즉…… 이 몸이 손해를 볼 일은 없는…… 건가!) / 두료다나 : 크으으으…… 그래 알았어. 이 몸 쪽에도 위험성은 있지만 역시 도움을 받은 빚을 갚는 게 제일이지. 지금은 큰맘 먹고! 리스크를 감수하며 넓은 아량으로 관대하게! 마지막 두 팀이 될 때까지란 계약으로 이 녀석들과 손을 잡아 주겠어……! / 카마 : 전력으로 생색을 내는 것 같은걸요……. 뭐 저는 저니까 쥐꼬리만큼도 고맙지 않지만요. / 그래도 일단 공동계약, 고마워요! / 시온 : AI들에게서 라니먼트를 모으려면 구체적으로 뭘 하면 되는 건가요. 대표 AI의 권리로 강제로 징수하나요? / 아유스 : 그건…… 불가능하진 않지만 뒤가 없으니까 되도록 하고 싶지 않아. / 라니=XII : AI는 기본적으로 『은혜를 갚는다』, 『대가를 지불한다』를 실시하게끔 프로그래밍되어 있습니다. AI 성배전쟁(시스템 그레일 워) 중이라도 AI는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평상시 활동의 보조. 혹은 문제 대처. 그러면서 AI에게 감사받으면 그 대가로 라니먼트를 자연스럽게 모을 수 있을 겁니다. / 아유스 : 대강 그래. 자, 돌아가서 일하자 일! 이거 바빠질걸─! 여러모로 고마워, 종합총괄. 또 보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6 두료다나 : 이봐 이봐, 질문 좀 하겠는데…… 그 활이랑 화살, 남한테 대여는 가능해? 타인이 써도 효과 있어? / 카마 : 바보 아니에요? 일할 생각은 없다고 했잖아요. / 두료다나 : 아니, 그건 알아! 그러니 빌려 주면 어떻냐는 거지! 자아~, 뭐 어때~? 이건 미지의 미녀를 위한 거야. 이 몸이 좋아서 미칠 것 같지만 용기를 못 내는 미녀를 위한 거라고…… . / 카마 : 징그럽게 간드러진 목소리 내지 마세요. 애초에 그런 여자가 어디에 있다고 그래요? 당신 주위에 있는 건 마스터뿐이잖아요. / 두료다나 : 그런 젖비린내 나는 계집애한텐 흥미 없어! 나도 놀랄 만큼 저언혀 없어! 그러니 그 왜, 이 몸의 눈부신 미래를 위해서 말이지! / 카마 : 에휴, 시끄럽네요. / 아유스 : 왠지 험담이 들린 것도 같은데. ……후후. 저 둘, 친한 걸까, 아닌 걸까. 저런 걸 보니, 왠지─── ……. ……. 얘. 밖에서 온 너희라서 묻겠는데, 저런 게 그거지? 마음을 열어서 거리낌 없이 말을 주고받는…… 그…… 『남매』 같은 거? / 그럴 수도 있겠다. 흐뭇하지 / 아유스 : 으, 응응. 그치!? 역시 맞구나! 나 있지…… 왠지 그런 『가족』이 좋게 느껴지더라. 일개 대표 AI였을 때부터 지닌 자연 개성인지 아니면 랜더마이저로 이런 인격이 있는 마스터가 된 후에 생긴 감정인지는 잊었지만, 참 따뜻하고 행복하고 마음이 놓이는 관계 같아. 그러니─── 말해도 되려나. / 아유스 : 내가 성배전젱에 이길 경우에 이룰 소원은 가족을 원한다는 거야.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가족이랑 만나고 싶고 같이 살고 싶어. 왠지 그런 비전이 있더라. 그래서 종합총괄 AI가 돼서 세계를 커스터마이즈해도 된다면 난 지금하곤 살짝 다른 AI들의 생활을 구축하려고 해. 지금 보는 것처럼 현재도 비스무리하긴 하지만, 더 세밀하고 체계화된…… 가족 관계 같은 게 생기도록 하고 싶어. / 그건…… 좋은 소원인걸 (착잡) / 아유스 : 앗! 아니, 아니야, 미안해!? 그러니 승리를 양보해 달란 건 아니고, 그런 의도는 전혀 없는데, 그냥……. / 두료다나 : 아니, 됐어 됐어. 말해. 압박을 거는 건 중요해. 원하는 게 있다면 눈치 볼 거 없어. 나는 이걸 원한다며 정당성을 주장해! 비록 정당성이 없어도 주장해라! 원한다면 어쩔 수 없는 거 아니겠어! 이 몸은 늘 그렇게 살아왔거든. 사랑신의 화살 렌탈을 희망하듯이 말이야! / 카마 : 안 빌려 준다니까요. 따지고 보면 그렇게 살아서 옛날에 이런저런 봉변을 당한 거 아닐까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 두료다나 : 그래, 이 몸은 원했어. 전쟁을 일으켜서라도 원한 게 있었지, 그래서 싸운 거야! 그 점에 어떠한 후회도 없어. 옳았단 생각만 든다. 이 몸이 백만 번 윤회하더라도 똑같이 행동할걸. 그러니 이번에도 똑같아. 이 몸은 이 몸이 원하는 걸 위해 싸우겠어. 공투 관계이긴 하지만 막판에 져 줄 생각은 전혀 없다. 각오해 둬라. / ……당신의 이번 소원은? / 두료다나 : 호오? 호오오? 물어? 그걸 물어? 좋아, 가르쳐 주지. 그건 말이야─── / 두료다나 : 전, 부, 다, 야! 부, 명예, 명성, 쾌락…… 기타 등등. 이 몸은 하여튼 간에 이 몸이 원하는 모든 걸 원해. 가장 원하는 게 뭐냐는 우문은 하지 마라. 그런 건─── / …………? / 두료다나 : 아니. 그런 건 아무 의미도 없어. / 아유스 : 그래도 막 초면인 여성 타입을 유독 요리조리 쳐다보는 버릇이 있지. 엉큼해. / 두료다나 : 으음. 그건 뭐, 부정은 안 하겠는데. 이 몸의 마음이 여자를 찾으라고 속삭이거든. 생각건대…… 아마 아내 후보겠지. 당연한 거야, 멋진 왕자에게는 그에 어울리는 아내가 필요하잖아. 와하하! / 아유스 : 뭐, 그것도 가족이긴 한 걸까. 강제성이 없다면 말이야. / 두료다나 : 아무튼 전부 다 손에 넣으면 그 중에 이 몸이 원하는 게 있단 건 확실해. 와하하, 잘 알았냐, 이 끝내주게 멋진 소원을? 그래서 이 고귀한 이 몸이 몸소 마스터를 이기게 하고자 나서 주고 있는 거야. 총괄 AI의 권한이 있다면 이 작은 세계의 구조쯤은 맘대로 주물럭거릴 수 있잖아. 우선 커다란 황금 궁전을 짓게 하고─, 거기에 재보랑 맛난 밥을 모으고─, 으흐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 ??? : 귀가가 많이 늦었는데. 산책할 때는 문단속을 단단히 해 둬야지? / 캐스터 : 그래, 집을 비우는 건 위험하다. 아주 위험하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말이야……. / 캐스터 : 이런. 놓칠 줄 아나? / (촤악) / 캐스터 : 아아…… 아주 좋군. 생명 없는 인형이라도! 여자의 살갗에 칼을 꽂는 건! 역시 아주 좋구나! 하하하하하! / ??? : 기뻐하는 건 좋은데, 라니먼트는 잘 먹어야 한다, 캐스터. / 아유스 : 큭, 멈춰! 그만둬! / 캐스터랑…… 그 마스터인가……! / 캐스터의 마스터 : 확인할 필요도 없지 않나? 역시 어리석어. 버서커와 어새신의 마스터. AI 성배전쟁(시스템 그레일 워)은 리소스 확보와 보급 전쟁이야. 그걸 모르니까 우수한 나에게 소중한 보물상자를 바치는 꼴이 되지. 아아, 타입은 다르지만 근본적으로는 같은 시리즈잖아. 네트워크 방해쯤은 해석하면 쉽게 가능한데, 너는 못 하지? 어리석은 낯짝이니 말이야. / 아유스 : ……으……! 그만 떠들고 그 애들한테서 떨어져! / 캐스터의 마스터 : 떨어질 리가 없잖아. 생산부(그로우) 흉내는 아닌데, 이 세계라는 밭에서 어떻게 라니먼트를 수확하느냐 할 때 최고 효율이 나오는 방법은 정해져 있어. 남에게서 빼앗는 거지. 설마 우직하게 자기 구역에서만 충당할 작정이었어? 그건─── 아아, 아주 어리석어. 이토록 합리적이고 유일한 정답을 깨닫지도 못 하다니. 랜더마이저는 이런 성능차까지 일으키는 건가. / 카마 : 왜 이럴까요. 별 이유는 없는데, 진심으로─── 열받아요. / 두료다나 : 원하는 걸 빼앗는다. 뭐 그건 좋지. 하지만 실제로 그걸 해도 되는 건 혈통, 얼굴, 실력이 받쳐 주는 이 몸 같은 존재뿐이야! 꼬맹이 주제에, 가소롭구만! / 시온 : ……할 수밖에 없겠군요. 하지만 조심해 주세요.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단 건 제 계산에 따르면─── / (배틀) / 읏……! / 시온 : 아무리 행동 예측으로 대응해도 이 순수한 물량, 마력량 차이는……! / 캐스터 : 아아…… 좋군. 힘 있는 자가 무력한 자를 해치는 것. 옳은 자가 그릇된 자를 벌하는 것. 그건 매우 당연한 섭리다. 아주, 아주, 아주 아주 아주우우우…… 아주! 기분이 좋구나! / 캐스터 : 당연, 당연, 당연 당연 당여어어어언! 어떠냐, 사죄해라, 사죄해라, 사죄해라! / (붕붕) (학살) / 캐스터 : 후후. 피냄새로군. 아아, 피냄새야. 그걸 맡고 싶던 건 너희지? 그래, 당연한 벌이다. 나와 나눈 약속을. 그래서 방에서 지옥을 보는 거지. 어둠에 도사리는 마(것)에게, 나의 준마(蠢魔)에게, 잡아먹히는 거지─── / (콰득) (우드득) / 아유스 : 아…… 아앗……. / 캐스터의 마스터 : 예상대로라 싱거운데, 멍청한 것. 계산은 똑바로 해 둬야지. 너희는 싸워 놓고서 아무 보급도 안 하고 종합총괄한테 간 거냐? 그렇다면 듬뿍 보급한 내 캐스터가 총 라니먼트 양이 많을 수밖에 없지. / 카마 : 큭……. (분하지만 맞는 말이에요. 축적한 연료의 양 차이가 심각해요…… 이대로 가면───) / 두료다나 : 이 몸을 멍청하다고 한 거냐!? 이…… 이 멍청한 꼬마가─! / 캐스터의 마스터 : 머리도 안 쓰고 준비도 안 하면서 어슬렁거린다면 이렇게 돼도 싸지. 손을 잡아서 안심했냐? 그것만 가지고 우수한 나를 이길 줄 알았어? 어리석어. 그건 한 에리어에 두 기라는 뜻이야. 즉 보충량도 절반이 되는 거지. 약한 서번트가 두 기 있는 게 뭐 대수라고. 조금은 머리를 쓰지 그러냐, 멍청아! / 아유스 : (령주를 쓰면…… 라니먼트를 일시적으로 부스트할 수는 있을 거야. ……하지만 그러고도 못 이긴다면? 이기더라도 그 뒤에 싸움에 쓸 수 없어져…… 그래도 되는 걸까……?) / 캐스터의 마스터 : 끝이야. 우수한 엘리트인 내 성능에 너희는 졌어. 그게 다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9 ??? : 헤에. 그럼 세 기가 있으면 어떻지? / 캐스터의 마스터 : 앗…… 너희는……!? / ??? : 손님이야. 그래도 뭐, 뻐겨 봤자 의미는 없나. 이 녀석은 라이더 서번트. 나는 그 마스터야. 이름은…… 크크, AI 출신인데 이름이라니 이상하지만, 마스터화하니까 무슨 이름을 대고 싶어지더라. 뭘 어쩌겠어? 그렇게 돼서, 나는─── 내 이름은 라이놀. 라이놀 구시온이야. / 라이놀 : 캐스터랬나. 나는 수리부(리페어)에 볼일이 있거든. 미래를 위해 번호표가 발급된다면야 줄을 서 줄 수 있겠는데, 그게 아니라면─── / 라이놀 : 다음에 다시 오는 게 좋지 않겠어? 우리가 힘을 얼마나 쌓아 뒀는지 모르잖아. 현재의 부등호가 아무리 확실해도 미지수가 하나 더해지면 그 식은 무의미해. / 캐스터의 마스터 : 큭……. 흐, 흥. 뭐 됐어. 우리는 너희의 리소스를 더욱 줄이고 우리의 리소스를 늘렸지. 우수한 우리가 질 리 없으니 말이야. 차근차근 수를 둬 주겠어……. 가자, 캐스터. / 캐스터 : 아아…… 그렇군. 단숨에 벌하는 건 재미가 없지. 더욱 더 겁먹은 꼴을 보여야 해. 바닥에 머리를 비비며 내게 사죄해야 해……. / (캐스터 팀 퇴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0 아유스 : 이제 타입R 애들의 응급처치는 끝. 사라진 애들도…… 있지만……. 아무튼…… 또 남의 도움을 받았어. 고마워, 라이더와 그 마스터…… 맞지? / 라이놀 : 말한 대로야. 나는 이송부(트랜스퍼) 대표 AI 겸 라이더의 마스터가 맞아. / (레프 교수……?) (라이놀……?) / 라이놀 : 응? 뭐지, 그 표정. 나를 본 적이라도 있는 건가? 이상한걸, 랜더마이저는 완전한 랜덤 생성 기능을 보유하고 있을 텐데……. 뭐, 정신적으로 심하게 파탄 난 녀석이 생겨선 의미가 없지. 모조의 템플릿을 이용했을 가능성은 있어. 그 중에서 무장위로 고른 걸 수도 있지. 그렇게 됐으니 혹시 같은 얼굴을 한 남자를 알더라도 그건 완전히 다른 녀석이야. 신경 쓰지 마. / 그리고 그쪽은…… 라이더 난릉왕……? / 라이더 : ……. ……. / 라이놀 : 이봐 뭐야. 어떻게 된 거지, 이 녀석 얼굴도 알아? 뭐 얼굴이 아니라 가면이지만. 운이 없구만…… 그래도 언젠간 들키는 거지 진명이란 건. 무슨 인사라도 하지 그래? / 라이더 : 명령한다면 그러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할 마음은 없습니다. 저는 한낱 도구. 이름 또한 제 의견을 말하자면 부정하겠습니다. 저는 왕이 아닙니다. 그리 불린 적이 있더라도 현재의 저는 아닙니다. 한낱 칼날이자, 한낱 무인이자 한낱─── 고장공이지요. / 카마 : 어머나 냉담한 반응. 엄청 높은 마음의 벽이 느껴지네요. 건드리면 진짜로 베일 것 같아요. / 시온 : 고장공…… 그게 난릉왕으로 알려진 무장의 이름임은 변치 않죠. 라이더 클래스로서의 이름인가요. / 고장공 : ……. ……. / 두료다나 : 그래서? 라이더 진영이 여기엔 뭐 하러 왔어? / 라이놀 : 그야 뻔하지. AI 성배전쟁(시스템 그레일 워) 참가자답게 서번트 간의 사투를 벌이러─── / 라이놀 : 온 건 아니고, 여기 수리부(리페어)지? 수리해 주길 바라는 부하를 데려왔어. 사투라면 언제든지 가능해. 나는 지금 그보다 흥미로운 게 있거든. / 두료다나 : 하아? / 이송부 AI : 헬로입니다. 저는 이송부(트랜스퍼) AI, 즉 R.A.N.I 시리즈 타입T입니다. 매우 부끄러우나 직무 수행 중에 사고가 났습니다. 갑자기 버그가 뛰쳐나온 탓에 놀란지라. / 아유스 : 어머 그러게. 그럼 이 손상을 치료하러 왔어? 둘은 동반인이고? / 라니=T : 이그젝틀리입니다. / 아유스 : 성배전쟁 중인데 적의 본거지인 수리부(리페어) 본부에 굳이……? / 라이놀 : 아니 뭐, 무슨 말을 하려는진 알아. 꼭 여기 와야만 치료가 되는 것도 아니지. 다른 파티션에 출장 나온 수리부 AI(타입R)를 찾아가서 부탁해도 되는 데다, 여기에 요청을 해도 되고, 아예 길가의 구급 리페어 키트도 쓸 수 있어. 하지만─── 마스터화하고 나니까 나한테도 욕심이란 게 좀 생기더라고. 이곳저곳 보고 싶고 조사하고 싶단 욕심이야. 여기에 온 건 그 일환이고. 역시 실제로 다시 봐야만 아는 게 많거든? 그래서 견학을 하고 싶은데. / 아유스 : 하아…… 이상해라. (플레이어) 씨 의견은 어때? / 잘 표현하기가 좀 힘든데 저절로 조금 경계가 되는 심정이야……1 / 시온 : 그렇죠, 당연해요. 그 합리적 사고에 안심했습니다. / 라이놀 : 하하, 그렇겠지. 그럼 내가 움직이는 건 너희 시야 범위 내로 한정하는 건 어때? 더구나 라이더는 움직지 말라고 명령해 둘게. 내가 너희 눈앞에서 무슨 수작을 부릴 턱도 없고 혼자서 날뛰지도 못 해. 안 그래? / 뭐…… 그렇다면야…… 감시는 쭉 할 건데, 그래도 된다면야 카마 : 마스터를 단독행동시켜도 되는 건가요, 저 라이더 씨는. / 고장공 : 명령이라면 따를 따름. 나는 오직 그뿐인 도구다. / 카마 : ……흐응. / 라이놀 : 그래, 가이드로 타입R을 하나 빌려 줘, 일일이 큰 소리로 묻기도 귀찮거든. 자, 우선 치료 포드랑 메디컬 키트를…… 아니, 이 건물부터인가? 여태까지 궁금하지도 않던 게 궁금해서 못 배기겠어…… (라이놀 퇴장)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1 라이놀 : 흐음. 흠흠. 뭐가 미래로 이어질지…… 필연적으로…… 완전에 가까운 세계……. 흥미로운걸, 거 참. 어이쿠, 끝났어? / 라니=T : 이그젝틀리입니다. / (쭉 감시했는데) (이상한 낌새는 없었어……) / 라이놀 : 좋아, 그럼 돌아가 볼까. / 카마 : 설마 진짜로 이러려고만 왔어요? / 라이놀 : 설마고 뭐고, 이게 다인데? 미래는 팍팍 다가오고 있어. 멍하니 있을 여유가 없잖아, 우리는. / 아유스 : 그래도 오늘은 싸울 마음이 없는…… 거지. / 라이놀 : 그래. 싸우면 끝날 수도 있지. 그건 아직 아깝단 감각이 있어. 그런데 캐스터, 그 녀석은 어떨지? 마스터의 성격이 영 호전적으로 보여. 그건 적극적으로 행동할 거야. 여기선지, 다른 곳에선진 몰라도. / 시온 : 그렇겠죠. 그 정도는 계산했습니다. / 라이놀 : 서비스야. 라니먼트뿐만 아니라 견학 비용 겸 정보도 줄게. 우리는 이송부(트랜스퍼)고, 라이더 진영이야. AI도 그렇고 다른 녀석들보다 기동력이 있지. 몇몇 파티션 상황은 정찰해 뒀어. 정작 썩 자세히 조사한 건 아니고 대강대강이지만. 이미 알 수도 있겠는데, 구축부(빌드)에 캐스터. 그리고 아마 생산부(그로우)에 세이버, 유지부(킵)에 랜서가 있을 거야. / 카마 : 어디에 뭐가 있죠? / 아유스 : 이렇게 돼. 우리 수리부(리페어)와 인접한 게 구축부(빌드)와 이송부(트랜스퍼). 그리고 생산부(그로우)와 유지부(킵)이 여기에 있어. / 카마 : 흐응, 이해했어요. / 라이놀 : 공격당한 너희한테는 설명할 필요도 없겠는데, 현재 가장 어그레시브한 건 캐스터 진영이야. 세이버 진영과 랜서 진영은 아직 적극적인 전투에 나설 낌새가 없어. 마스터가 호전적이지 않은 건지, 아니면 계산적이어서 힘을 모으는 중인 건진 몰라. / 두료다나 : ……랜서도 말이야? / 라이놀 : 그래, 맞아. 당장은 행동이 없어. 자기 파티션에서 나오지도 않고 있을걸. / 두료다나 : (호전적이지 않다. 혹은 계산적이다…… 말도 안 돼. 그럴 수가 있나? 그 놈이───) / 아유스 : 버서커? 왜 그래? / 두료다나 : ……엉? 이 몸이 뭐 어쨌는데? 이 몸은 평소랑 똑같아. / 라이놀 : 그럼 우리는 이만 돌아가 보도록 할까. 걱정 마, 금방 또 만날걸─── 가까운 미래에서 말이야. 우리는 그 길밖에 없잖아. / 라이놀 : 자, 어떻게 돌아가 볼까. / 라니=T : 피융~. 그건 저희 이송부(트랜스퍼)의 고속 어셋과 라이더 님의 말, 어느 쪽이 빨리 도착하는가, 그런 퀘스천으로 인식했습니다. / 라이놀 : 엉? 하하, 그런 의도는 없었는데 말이야. / 라니=T : 경주하겠습니까. 저희는 이 세계가 배출한 스피드스터. 도전받으면 질 수는 없습니다. / 고장공 : ……. ……. / 라니=T : 무시─. / 라이놀 : 여전히 나 말곤 말을 안 나눌 거냐, 라이더? / 고장공 : 명령이 있다면 하고, 명령이 없다면 안 한다. 그뿐입니다, 마스터. 몇 번이든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에게는 어떠한 자주적인 행동도 기대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는 결코 자주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싸우지 않으며, 보구도 쓰지 않을 겁니다. 어떠한 행동도 함부로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 그 대신, 저는 마스터의 모든 명령에 따릅니다. 그뿐인 존재입니다. 만일 마스터께서 서번트란 존재에게 본인의 상정을 넘은 행동을 기대하신다면 저는 형편없는 최악의 서번트일 겁니다. 저는 한낱 검. 아니, 라이더라면 그야말로 한낱 말과 다를 바 없습니다. 가라고 하시는 방향으로 고개를 향하며 달리라 하실 때 달릴 뿐. (그래─── 고삐가 달렸음에도 함부로 달리는 말의 운명은 정해져 있으니 말이야) / 라이놀 : 항. 나는 굳이 따지면 본능보다는 계산에 치우친 성격이거든. 불확정 요소가 적다면 그건 그거대로 알기 쉬워서 좋아. 딱히 네 방향성에 불만은 없어. 미래를 위해 잘 일해 주기만 하면 돼. / 라니=T : 그래서, 결국 어떡할 겁니까? 저희는 자신의 우수함을 과시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스타일. 헤어핀 커브를 특히 잘 넘깁니다. / 고장공 : ……. ……. / 라니=T : 무시─. / 라이놀 : 핫. 뭐 솔직히 속도는 아무래도 좋아. 서둘러야 할 때는 내 머신을 쓰면 그만이거든. / 라니=T : 그러고 보니 분명 대표는 특별한 고속이동 어셋(바이크)을 보유하고 있죠. 그 핸들이 묭한 거. / 라이놀 : 그래. 하지만 내 초퍼는 본거지에 두고 왔어. 그냥 빠르게 이동하는 거라면 뭐든 상관없지만 지금은 관찰, 관측도 겸하고 있거든. 이동하면서 그쪽에 의식을 할당하는 방법이 종합적으로 보면 더 이득이야. 그래서 너를 건져다 여기에 오는 길에도 라이더의 말에 합승한 거 아니겠어? / 라니=T : ……그럼 저라는 스피드스터는 필요가 없습니까? / 라이놀 : 아니, 마침 잘됐다면 잘된 셈이야. 지금 당장은 본거지로 돌아가서 정보를 정리하고 싶거든. 라이더를 쉬게 하는 것도 의의가 있고 말이지. 이번에는 네 이동용 어셋으로 돌아갈게. 하지만 풀 스로틀을 밟을 필요는 없어. 돌아가는 길에 궁금한 게 보이면 당연히 성이 찰 때까지 조사할 작정이거든───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 실은…… 이 세계에 오고서 쭉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싶어 의식에서 외면하던 게 있다. 하지만 역시 그렇지는 않았다. 그렇지는 않다고 다시금 똑똑히 선언하고 싶어졌다. ───누구에게? 그건 물론 나 자신에게. 눈을 돌리고 싶지 않다고. 못 본 척을 하고 싶지 않다고. 그걸 잊을 수 있을 잠으로 도피하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는 감정, 나의 가슴 속을 찌르는 초조감에 부추겨지듯─── / 비록 AI라도…… 그렇게 소모돼도 될 리가 없어……! / 시온 : ───당신은 그렇게 말할 거라 예측했습니다. 계산대로군요. / 카마 : 그것들의 근간은 생명 없는 창조물. 프로그램으로 작동하는 가짜예요. 그래도 당신은 그 광경을 용납할 수 없다, 그렇게 말하는 거군요. / ───맞아 / 시온 : 저는 합리를 따르는 연금술사 혈통입니다. 그러니 구태여 말하겠습니다. 이 세계의 룰, 전쟁의 조건을 엄밀하게 고려한다면 캐스터의 행동이 『합리적』인 건 맞습니다. 이 성배전쟁의 본질은 AI들이 가진 마력에 해당하는 리소스의 쟁탈전. 각 진영이 본거지로 두는 진지가 정해져 있는 이상, 가장 효율적인 건 『다른 영지에서 빼앗는 것』입니다. 그 강탈은 불가역. 즉 다른 진지의 AI를 죽여서 라니먼트를 빼앗는 건 공격과 보급을 겸한 일석이조의 작전─── 그건 엄연한 사실이죠. 이겨야만 하는 우리도 합리성을 따진다면 그 선택이 가능성으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 우린 결코 그러지 않을 거고 버서커 팀도 그러지 않게 할 거야 / 시온 : ……그렇게 말하겠죠, 당신은. 그것도 계산대로군요. 게티아를 선하게 타도한 칼데아니까요. / 카마 : 으─. 왠지 그 시선…… 『이해한다』는 분위기가 열받네요……. 흥. 오냐오냐하며 전부 긍정하는 건 제 역할인데. 그 역할을 아마추어한테 빼앗긴다면 결국 투덜거릴 수밖에 없잖아요. 그것도 사랑이니까요. ───최종 확인을 할게요. 그것들은 생명이 아닐 수도 있어요. 시간을 들이면 같은 게 보충되는 비품 수준의 존재일 수도 있어요. 그래도 그럴 건가요? / 그래도 도움을 청하는 시선을 눈치채 놓고서, 돕지 않는 짓만큼은 하고 싶지 않아 / 카마 : ……네 네. 뭐, 어차피 그렇게 될 예정이었으니까? 무슨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죠. 저는 딱히 뭐라고 안 할 거거든요─. / 시온 : 향후의 방침이 명확해졌고 이를 언어화했다는 점으로는 의미가 있을 겁니다. 우리는 바깥 세계로 귀환하기 위해서 이 AI 성배전쟁에서 승리할 것. 마지막 두 기가 될 때까지 버서커 진영과 협력하여 보급을 위한 진지를 공유할 것. AI들을 소멸시켜서 리소스를 빼앗는 단락적 보급은 지양하고, 또한, 그런 행위를 하는 적을 간과하지 않을 것─── 비록 공투 관계인 버서커일지라도. 그렇게 가면 되는 거죠? / ……응 합리적이진 않겠지만 / 시온 : 괜찮습니다. 모든 게 합리로 정해지는 건 아닙니다. 전원의 최적해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죠. 네, 그게…… ───라는 것일 테니까요. 알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누구보다 그런 싸움을 중요시해요. 합리와 실리만이 아닌 가슴에 품은 무형의 무언가를 위해 행동해 왔겠죠. 그럼 이 방침 이야기는 이만 마치겠습니다. / 미안해, 시온 / 시온 : 아닙니다. 비록 그 어떤 족쇄와 짐이 있더라도 당신 곁에는 제가 있거든요. 100% 무사히 탈출할 수 있으리라 계산됩니다. 사과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 더 할 이야기가 없다면 수면으로 돌아가죠.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3 라니=R : 안녕하십니까. 중앙부에서 귀환하신 걸 재차 환영해 드립니다. / 라니=R2 :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무사하십니까? 무사하신가 보군요. / 라니=R3 :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손상을 서치…… 발견되지 않음. 어젯밤 전투 등에 의한 손상은 없거나 이미 치료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유감스럽습니다. / 라니=R4 :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결코 실망하는 게 아니라 원래 역할을 보여 드릴 기회가 오지 않은 것에 대한 허탈감, 뒤집어 말하면 의욕의 발로라 이해하여 주십시오. / 시온 : ……인기가 많으시군요, (플레이어) 씨. 벌써 둘러싸이셨어요. / 아유스 : 후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은 거 아닐까. 뭐 우리는 기본적으로 결손(공백)이 있으면 메우고픈 성질을 한 치료 타입이라서 평소에 치료하는 AI가 아닌 너희의 치료 기회는 진수정찬이나 다름없거든. (플레이어) 씨한테 도움을 받은 보은을 하고 싶단 이유가 맨 먼저 달려서 그런 거겠지만 말이야. / 두료다나 : 끄응. 오구오구의 중심은 죄다 이 몸이어야만 하는데. 아침부터 불쾌하구만. 자 해산 해산! / 라니=R : 레포트. 횡포입니다. / 라니=R4 : 레포트. 솔직히 방해됩니다. / 라니=R2 : 하는 수 없으니 일반 디스턴스 모드로 이행하겠으나 내부 개별 호감도 레이트 저하를 제한─── / 라니=R3 : 수리되었습니다. 최저치를 갱신. / (라니=R 해산) / 두료다나 : 이봐, 방금 모두의 인기인이어야 할 이 몸이 간과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어? / 라니=R : 아마 착각일 겁니다. / 아유스 : 후후, 이 떠들썩함도 역시 좋은걸. 속을 터놓는 비슷한 타입의 동료가 있고 편하게 정보교환(대화)을 나누며─── / 가족 같아서 좋지 / 아유스 : 맞아. 그렇게 느껴지지? 후후, 어제 한 말을 기억하는구나. / 시온 : 물론 기억합니다. 저와 카마가 딸이라는 못마땅한 결론에 다다른 것도요. 저는 그런 어린이 같은 존재가 아니란 걸 그 화제가 나올 때마다 몇 번이든 주장할 겁니다. (카마 이탈) 시온 : 왜냐하면 계측해 본 결과, 제 키는 카마보다 약 3cm 더 높기 때문인데, 이 사실로 미루어 봐도 세트 취급은 부적절함을 주장합니다. 더군다나─── ……잠시만요. 카마는 어디로 갔죠? / 어, 없네!? / 카마 : 뭘 허둥대는 건가요, 여기에 있어요. 잠깐 자리 좀 비워서 화장 좀 고치고 왔을 뿐이에요. 후후후. / 시온 : ……! / 커졌구나……? 갑자기 왜……? / 카마 : 벼, 별 이유는 없어요. 아침이 된 김에 기분 전환이나 한 거예요. 꼭 기존처럼 작은 모습이어야만 하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쯤은 알거든요. 그쵸, 마스터 씨……? / 아유스 : 어, 커졌네!? 새로운 아바타 프로그램이라도 설치했어? / 카마 : 흠, 절묘한 표현인걸요. 겉보기만 다르고 내용물은 바뀌질 않았으니까요. 네, 맞아요. 옷을 갈아입는 거랑 비슷한 거라 별다른 의미는 없으니 신경 쓰지 마세요. / 두료다나 : 으음, 서번트라도 역시 신령인가. 마음대로 모습을 바꿀 수 있다니 부러운걸. 그렇다 쳐도 갑작스럽긴 하지만. / 어째설까요 이유를 모르겠네요 / 두료다나 : 뭐야, 모르겠냐? …. ……. 와하하! 사랑의 신을 부리는 인간이 어떤 녀석인가 궁금했는데, 옳거니만! 같은 전장에 있을 때 완전히 똑같은 무기로는 겨루기 싫다나 보더라. 여자란 생물은. 옷 색깔이 같기만 해도 신경질이 난다던데. 즉 그런 거야. 신이라도 그건 똑같단 거겠지. / …………? / 두료다나 : 어이쿠, 엄청 노려보네. 입에 빗장 걸어야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4 ?? : ……흥. 오늘 바람은 묘하게 침착하질 못 하군. 겁먹은 건가, 아니면─── / 유지부 AI : 요리장. 품질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 ?? : 그래. 머리는 좀 써 봤냐? / 유지부 AI : 머리를 쓸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 유지부(킵), 타입K AI에게 필요한 건 안정성입니다. ……그럼 왜 요리장의 머티리얼 가공법을 따라했느냐, 이는 당연한 의문입니다. 거기에는 여러 요인이 얽혀 있는데, 메리트와 디메리트를 비교한 평가가─── / ?? : 너희도 싱거운 것보단 맛있는 게 좋다는 거 아니겠냐. 무엇 하나 이상할 게 없지. 어디, 맛 좀 보자. 흠…… 좋아. 나한테는 못 미치지만 합격점을 주지. 원하는 녀석이 있다면 떳떳하게 내어 줘라. / 라니=T : 여러분의 스피드스터, 든든한 이송부(트랜스퍼)입니다. 이 머티리얼 가공품을 운반하겠습니다. 레츠 고. 바람을 가릅니다. / (부르르릉) / ?? : 자…… 마스터 좀 보고 올까. 오늘 그건 자신작이었는데, 어떻게 됐을까? / ??? : 하아……. / ?? : 여어! 잘 지내고 있냐, 마스터? 아니면 내 요리로 기운이 생겼냐, 마스터? 오ㅡ 그릇이 비어 있는 걸 보니 먹어 줬구만. 안 그래도 맛있는 난 안에 치즈를 넣는 데 성공했거든. 뭐 데이터적 재현이란 거지만 그런 맛이 난다면 실제로 그렇단 거나 다름없지. / ??? : ……. / ?? : 으음. 내 자신작(요리)을 먹어도 기운이 안 나냐? / ??? : 기운이 어쩌고가 문제가 아니야, 랜서. 나는, 쭉 이래. 그게 다야. / 랜서 : 흐음. 내 요리를 먹으면 형이랑 동생들 모두 기운을 냈다만. 왕국에서 추방당한 기간 중에도. 아무리 힘들고 슬플 때도 말이야. / ??? : 나는 네 형제가 아니거든. / 랜서 : 그야 그렇지, 마스터. 하지만…… 아닌걸, 역시 아니야. 난 널 더욱 기운나게 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하고 있어. 기운이 난 네 원래 모습은 그런 게 아닐 거라 확신하고 있지. ……근거는 없다만! / 랜서의 마스터 : (……없냐고) / 랜서 : 그러니 난 네가 기운을 낼 만한 요리를 만드는 걸 목표 삼을 거다! 그래야 싸울 수 있지! / 랜서의 마스터 : 너, 잘은 몰라도 강한 영웅이지? 혼자 싸우면 되잖아. / 랜서 : 하하하. 지금은 싸움보단 요리야. 마스터가 기운이 없는 상태여서야 내 요리는 결국 그 수준이란 게 되잖아. 세계 제일의 요리라고 자만할 생각은 없지만 최소한 내 요리를 기뻐해 준 형제와 왕궁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활약은 하고 싶어. / 랜서의 마스터 : 너 요리사 영웅이야? / 랜서 : 글쎄. 내가 아는 건─── 요리사인 나도 틀림없는 나란 것뿐이야. 아무튼 간에! 오늘 자신작도 네 기운을 차리게 하는 데 못 미쳤다면 다음 기회에는 꼭 입에 맞는 걸 만들 뿐이지! 으음, 머티리얼(재료)이 부족한데. 그럼 사들여야지, 장 보러 가자! / 랜서의 마스터 : ……잘 다녀와. / 랜서 : 마스터가 같이 안 가면 어쩌잔 거야. 성배전쟁이란 건 그런 거 아니야? / 랜서의 마스터 : 나는…… 아무것도 못 해……. 싸움이 벌어져도……. / 랜서 : 싸움이 아니야. 장 보러 가자니깐. 난 일단 내 요리로 널 웃게 하겠어. 그걸 최우선으로 정했어. 싸움은 뒷전이야! 자 가자, 마스터. 걷기 싫으면 내가 업어 줄게! / 두료다나 : ……그 전투광 놈. 이번에도 이 몸을 방해할 셈인가……! / 아유스 : 냠냠. 으음, 역시 신기한 감각인걸. 이게 『맛』이야……? 하나도 싫지는 않고, 그게 막……. 에헤헤─. 맛있는 걸까, 이거? 행복지수는 상승 중이야. / 진짜 맛있어 / 아유스 : 그런데 어느새 이런 업데이트가 이뤄진 걸까. / 라니=R : 확증은 없습니다만, 추측하건대 AI 성배전쟁(시스템 그레일 워)이 시작되고서일 겁니다. / 시온 : 이걸 만드는 유지부(킵)에도 마스터가 있고 서번트가 있죠. 제 계산으로는 그 둘의 영향일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어떻게 보시나요. / 아유스 : 응, 그렇겠다. 얘, 세계에 다른 변화는 있어? 소문 수준이어도 되는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5 라니=R : 네. 명확한 변화라 하면─── 구축부(빌드)의 AI, 타입B의 행동이 전체적으로 둔해진 정도입니다. / 아유스 : 구축부(빌드)…… 캐스터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이지. 이 타입R들을 마구 괴롭히고 강제로 라니먼트를 빼앗은 못된 녀석. 자기 파티션인 구축부(빌드) 애들한테도 어쩌면─── ……. ……. 아니, 지금은 다른 애들을 신경 써도 별 수 없나. 우린 우리 일을 해야지. 우선 필요한 건 캐스터……하고 다른 서번트의 간섭을 더욱 경계하며 라니먼트를 보급하는 거지. 이런 식사 수준이 아니라, 아니, 이건 이거대로 중요하지만, 역시 전투에 쓸 수 있는 수준에 연료를 잘 벌어야겠어. / 시온 : 더군다나─── 상대가 보급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할 필요가 있죠. / (그런 끔찍한 짓까지 저지르는 녀석을……) (보급 속도로 앞서는 게 가능한 걸까……?) / 아유스 : 그러니까! 우린 우리대로 전력으로 힘내야 해! 그래도 방법을 모를 테니까…… 이걸 먹고 나면 날 따라와 줘. 수리부(리페어)의 일이 뭔지 가르쳐 줄게! / 잘 부탁할게! / (문 개폐음) / 아유스 : 아, 버서커. 무슨 일이야? / (슬쩍) / 아유스 : 어, 아─! 그거 내 건데─! 필요량은 보급했으니까 괜찮지만, 괜찮긴 하지만, 마지막 한 개는 천천히 맛보려고 했는데! 대체 뭐야, 먹기 싫은 거 아니었어!? / 두료다나 : 시끄러워! 뭐가 됐든 식후경이지! 갑자기 그런 기분이 들었어! 요리사가 누구든 간에 식재료에 죄는 없잖아! 안 먹긴 아깝지! (……이기겠어. 이겨야만 해. 다음에는 반드시. 반드시 말이야. 그러니 지금은 전력으로 힘을 쌓아야 해. 그런 비겁한 놈한테 또 질 줄 알고───) 우적우적으적 꿀꺽! 음 부족해! 애당초 이런 식사론 한계가 뻔하지. 자 자, 라니먼트 확보하러 가자. 서둘러! / 아유스 : 왜 갑자기 의욕이 넘치는 건데…… 좀 무서워……. 그래도 뭐 어때. 우리의 마음이 버서커한테도 전해진 거겠지, 그게 맞겠지! / 카마 : 그게 다는 아닌 것 같지만요. / 아유스 : 좋았어, 힘내 보자! ……그래도 우리 일은 수리니까 손상된 AI 애가 있어야 하지. 와 달라고 부탁하기도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 라니=R : 리퀘스트. 지원을 요청합니다. 저희 수리부(리페어) 구획 외주부 부근에 악성 데이터 집단이 출현했습니다. 맨 먼저 조우한 수리부 AI(타입R) 몇몇이 중파급 손상. 현지에 도착한 경방부 AI(타입D) 하나가 소파 상태로 현재 대응 중입니다. / 아유스 : 큰일인걸. 지금은 직접 가야겠다. 가자! / 카마 : 저거군요. 처음 보는 형태의 상대도 있는데요…… 뭐, 취할 행동 자체는 어제 돌아올 때 한 거랑 똑같겠네요. 적을 쓰러트리고 생색 내는 거죠. 선행의 강요. 의견도 안 묻는 도움.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구제……. 후후후, 그건 멋진 애무고 누구도 헤어날 수 없는 타락일 수도 있겠네요? 저 그런 거 잘해요. 잘 보셔야 해요, 마스터 씨. 보다 보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흥분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 잘해 내고 나면 꼭 칭찬해 주셔야 해요? / 시온 : ……. …….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6 아유스 : 그럴까. 이런 출장 형식 말고 라이더의 마스터가 데려온 애처럼 본거지에 손상 수복 태스크를 요청하는 애들도 있으니 말이야. 그래도 지금은 되도록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으니 본거지와 미리 연락을 해 볼까? 요전 반성점을 살려서 강화한 타입 간 통신이야. 채널 오픈─── 여보세요? / 두료다나 : 왜 그래? 설마 또 습격을 받은 건 아닐 테지. / 아유스 : 아…… 아니. 그건 아니야. 본거지 쪽은 아무 문제없이 괜찮고 손상된 AI도 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곧 올 수도 있대. 많이. 그게, 이송부(트랜스퍼) 애들을 통한 정보 전달로 정식 지원 요청이 온 모양이야. 『생산부에 부상 AI 다수 발생』. 『성배전쟁 중인 건 알지만 가능하면 인도적 지원을 바란다』고 해───. / 생산부(그로우)라면…… / 카마 : 세이버가 있는 곳이던가요? 여태 점접이 없는 상대죠. / 시온 : 위치를 보면…… / 시온 : 중앙 경방부(디펜드) 에리어를 사이에 둔 가장 먼 에리어라 할 수 있겠군요. 적어도 우리 입장에선 당장 위협이 되지 않을 법한 곳인데요……. / 두료다나 : ……. ……. (생산부(그로우) 옆은…… 유지부(킵). 랜서의 영역이야. ───놈인가? 가능성이 있어. 있다 못해 넘쳐. 생산부(그로우)의 머티리얼은 유지부(킵)에서 요리를 만드는 데 필수일 거야. 그래, 놈이라 볼 수밖에 없지. 기어코 행동을 개시한 거야, 그 놈이! 하지만 멈춰 봐. 지금이야말로 생각해 보자. 이건 오히려─── 기회가 아닌가?) 두료다나 : (이 몸과 이 착해 빠진 어새신 팀. 마침 보급을 마친 타이밍이긴 하지. 그리고 이 몸의 예상에 따르면 AI들의 수리를 요청했단 건─── 적어도 그럴 여유가 있다는 거야. 즉 세이버는 지지 않았어. 아니, 지금도 싸우는 중일 수도 있겠군. 그렇다면 경우에 따라선 3 대 1로…… 지금이라면 이길 가능성이 있어. 아니, 어쩌면 지금 말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7 라니=R : 네. 명확한 변화라 하면─── 구축부(빌드)의 AI, 타입B의 행동이 전체적으로 둔해진 정도입니다. / 아유스 : 구축부(빌드)…… 캐스터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이지. 이 타입R들을 마구 괴롭히고 강제로 라니먼트를 빼앗은 못된 녀석. 자기 파티션인 구축부(빌드) 애들한테도 어쩌면─── ……. ……. 아니, 지금은 다른 애들을 신경 써도 별 수 없나. 우린 우리 일을 해야지. 우선 필요한 건 캐스터……하고 다른 서번트의 간섭을 더욱 경계하며 라니먼트를 보급하는 거지. 이런 식사 수준이 아니라, 아니, 이건 이거대로 중요하지만, 역시 전투에 쓸 수 있는 수준에 연료를 잘 벌어야겠어. / 시온 : 더군다나─── 상대가 보급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할 필요가 있죠. / (그런 끔찍한 짓까지 저지르는 녀석을……) (보급 속도로 앞서는 게 가능한 걸까……?) / 아유스 : 그러니까! 우린 우리대로 전력으로 힘내야 해! 그래도 방법을 모를 테니까…… 이걸 먹고 나면 날 따라와 줘. 수리부(리페어)의 일이 뭔지 가르쳐 줄게! / 잘 부탁할게! / (문 개폐음) / 아유스 : 아, 버서커. 무슨 일이야? / (슬쩍) / 아유스 : 어, 아─! 그거 내 건데─! 필요량은 보급했으니까 괜찮지만, 괜찮긴 하지만, 마지막 한 개는 천천히 맛보려고 했는데! 대체 뭐야, 먹기 싫은 거 아니었어!? / 두료다나 : 시끄러워! 뭐가 됐든 식후경이지! 갑자기 그런 기분이 들었어! 요리사가 누구든 간에 식재료에 죄는 없잖아! 안 먹긴 아깝지! (……이기겠어. 이겨야만 해. 다음에는 반드시. 반드시 말이야. 그러니 지금은 전력으로 힘을 쌓아야 해. 그런 비겁한 놈한테 또 질 줄 알고───) 우적우적으적 꿀꺽! 음 부족해! 애당초 이런 식사론 한계가 뻔하지. 자 자, 라니먼트 확보하러 가자. 서둘러! / 아유스 : 왜 갑자기 의욕이 넘치는 건데…… 좀 무서워……. 그래도 뭐 어때. 우리의 마음이 버서커한테도 전해진 거겠지, 그게 맞겠지! / 카마 : 그게 다는 아닌 것 같지만요. / 아유스 : 좋았어, 힘내 보자! ……그래도 우리 일은 수리니까 손상된 AI 애가 있어야 하지. 와 달라고 부탁하기도 그러니까 기본적으로는 기다릴 수밖에 없는데─── / 라니=R : 리퀘스트. 지원을 요청합니다. 저희 수리부(리페어) 구획 외주부 부근에 악성 데이터 집단이 출현했습니다. 맨 먼저 조우한 수리부 AI(타입R) 몇몇이 중파급 손상. 현지에 도착한 경방부 AI(타입D) 하나가 소파 상태로 현재 대응 중입니다. / 아유스 : 큰일인걸. 지금은 직접 가야겠다. 가자! / 카마 : 저거군요. 처음 보는 형태의 상대도 있는데요…… 뭐, 취할 행동 자체는 어제 돌아올 때 한 거랑 똑같겠네요. 적을 쓰러트리고 생색 내는 거죠. 선행의 강요. 의견도 안 묻는 도움.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구제……. 후후후, 그건 멋진 애무고 누구도 헤어날 수 없는 타락일 수도 있겠네요? 저 그런 거 잘해요. 잘 보셔야 해요, 마스터 씨. 보다 보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고 흥분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 잘해 내고 나면 꼭 칭찬해 주셔야 해요? / 시온 : ……. …….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8 아유스 : 그럴까. 이런 출장 형식 말고 라이더의 마스터가 데려온 애처럼 본거지에 손상 수복 태스크를 요청하는 애들도 있으니 말이야. 그래도 지금은 되도록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으니 본거지와 미리 연락을 해 볼까? 요전 반성점을 살려서 강화한 타입 간 통신이야. 채널 오픈─── 여보세요? / 두료다나 : 왜 그래? 설마 또 습격을 받은 건 아닐 테지. / 아유스 : 아…… 아니. 그건 아니야. 본거지 쪽은 아무 문제없이 괜찮고 손상된 AI도 오지 않았다고 하는데. ……곧 올 수도 있대. 많이. 그게, 이송부(트랜스퍼) 애들을 통한 정보 전달로 정식 지원 요청이 온 모양이야. 『생산부에 부상 AI 다수 발생』. 『성배전쟁 중인 건 알지만 가능하면 인도적 지원을 바란다』고 해───. / 생산부(그로우)라면…… / 카마 : 세이버가 있는 곳이던가요? 여태 점접이 없는 상대죠. / 시온 : 위치를 보면…… / 시온 : 중앙 경방부(디펜드) 에리어를 사이에 둔 가장 먼 에리어라 할 수 있겠군요. 적어도 우리 입장에선 당장 위협이 되지 않을 법한 곳인데요……. / 두료다나 : ……. ……. (생산부(그로우) 옆은…… 유지부(킵). 랜서의 영역이야. ───놈인가? 가능성이 있어. 있다 못해 넘쳐. 생산부(그로우)의 머티리얼은 유지부(킵)에서 요리를 만드는 데 필수일 거야. 그래, 놈이라 볼 수밖에 없지. 기어코 행동을 개시한 거야, 그 놈이! 하지만 멈춰 봐. 지금이야말로 생각해 보자. 이건 오히려─── 기회가 아닌가?) 두료다나 : (이 몸과 이 착해 빠진 어새신 팀. 마침 보급을 마친 타이밍이긴 하지. 그리고 이 몸의 예상에 따르면 AI들의 수리를 요청했단 건─── 적어도 그럴 여유가 있다는 거야. 즉 세이버는 지지 않았어. 아니, 지금도 싸우는 중일 수도 있겠군. 그렇다면 경우에 따라선 3 대 1로…… 지금이라면 이길 가능성이 있어. 아니, 어쩌면 지금 말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9 ??? : 후훗, 해냈어요! 또 좋은 머티리얼을 땄어요! / 생산부 AI : ……와─. 짝짝. ……떴어요, 대표 AI의, 우쭐한 얼굴. ……나쁘진, 않지만요. ……대표 AI는, 정말로, 일을, 좋아하네요. ……품질이 좋은 건, 자랑하고 싶죠. 이해, 해요……. / 생산부 AI2 : 저도, 이 아이의 수확을 위해, 지켜, 볼게요……. (──) / ??? : 세이버한테도 보여 주고 싶은데……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 생산부 AI2 : ……주변 경비를, 하고 있을걸요. / ??? : 그렇군요. 여전히 부지런한걸요. 생산부를 지키기 위해서란 건 알겠지만 좀 더 모두랑 접해 주면 좋겠네요. 물론 저하고도요. 모처럼 서번트와 마스터 관계가 된 거잖아요. / 생산부 AI : ……아. 세이버, 귀환, 했어요. / 세이버 : ……. ……. / 세이버의 마스터 : 앗, 어서 와, 세이버. 무슨 이상은 있었어? / 세이버 : 딱히 없어. ……사쿠라. 하나만 말할게. / 세이버의 마스터 : 사쿠라…… 아, 내 이름이지. / 사쿠라 : 미안해, 네가 이 벚꽃색 디자인에 따와서 붙여 준 이름인데. AI다 보니까 이름이란 거에 아직 익숙질 않아서…… 으음, 무슨 말 하려고? / 세이버 : 별 건 아닌데. 뒤에 숨긴 그 머티리얼을 불쑥 내밀어도 나는 크게 놀라지 않을 거라고 미리 전해 두려고. 그러는 게 몇 번째야? 나는 네가 기대하는 반응을 해 줄 수 없어. 시간 낭비는 하지 말자. / 사쿠라 : 그렇지…… 미안해. / 세이버 : 정시 보고를 하러 들렀을 뿐이야. 나는 금방 도로─── / 사쿠라 : 잠깐만. 이거, 유지부(킵)에서 온 새로운 가공 머티리얼인데…… 신기하지? 『요리』라는 거랑 가까운 방식일 거야. 빵이나 난이라고 하는 거인 걸까. 조금이나마 라니먼트도 들어 있으니까 세이버한테도 의미가 없진 않아. 보급이라도 하고 가자? 나는 이미 마쳤어. / 세이버 : ……알겠어. / 사쿠라 : 후후. 우리가 만든 머티리얼이 이렇게 된다니, 참 흥미롭지.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긴 한데, 유지부(킵) 일이니 힘드려나……. / 세이버 : ……다 먹었어. 그럼 갈게. / 사쿠라 : 아, 벌써? ……응, 그럼 잘 다녀와. / 세이버 : 사쿠라. 네가 이 생산부(그로우)를 소중히 여기는 건 알아. 그 보금자리와 일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 한단 것도. 그러니 나는 그걸 위해 행동할 거야. 전력으로 너의 그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행동할게. 너의 서번트로서. 친구 비슷한 존재로서가 아니야. 외견 연령이 가까워 보여도 그건 피차 겉보기뿐이지. 굳이 친하게 지낼 필요는 없으리라 봐. / 사쿠라 : ……. ……. 으, 응. 그렇긴, 한데. 왠지, 역시 있지……. / 세이버 : 그만 갈게. 너는 네 일을 해, 사쿠라. / (세이버 이탈) / 사쿠라 : 자, 마저 일해야지, 일. 커다란 게 수확되는 박스니까 기합을 넣어야지. / 사쿠라 : ───믕! / 생산부 AI : ……오오, 저건 대표가 기합을 준 증거, 성난 대표의 포즈……. ……기분이 고양될 때만, 나타난다는, 그 전설의, 믕. ……오랜만에, 목격, 했어요. 오늘은, 좋은 일이, 있겠네요……. / 사쿠라 : 이,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그냥 기합만 준 건데요? ……버릇이냐고 하면 맞을 것도 같지만요. / 세이버 : (……이게 맞을 거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아이와 접해선 안 된다고 느끼고 있어. 그것만큼은 확실해. 그러니 이거면 돼───) ……!?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0 랜서 : 어이쿠? / 랜서의 마스터 : 어떡할 거야. 그러게 내가 무조건 올 거라고 했잖아……. / 세이버 : 서번트와 마스터……! / 랜서 : 그래. 랜서야, 실례 좀 한다. 넌…… 검을 들고 있으니 세이버인가? 많이 쬐끄맣다만. / 세이버 : 작은 검이 너를 죽일 수 있을지 없을지 ───시험해 볼래? / 랜서의 마스터 : (안 돼. 멈춰, 랜서. 질 거야. 왜냐하면 내가 나잖아. 나는…… 져도 싼 아무것도 못 하는 죄인이야. 벌을 벋기로 정해져 있어───) / 랜서 : ……됐다. 안심해. 일단 무기를 들고 오긴 했는데, 싸울 생각은 없어. 네 쪽에는 마스터도 없는 모양이고 말이지. / 세이버 : ───하? 무슨 소리야. 너, 성배전쟁에 참가한 서번트잖아. / 랜서 : 그렇긴 하지. 그렇긴 한데, 지금은 그보다 중요한 게 있거든. 싸우기 전에 밥부터 먹어야지. 밥이 제일 먼저야. 배가 안 부르면 싸울 수가 없어. 마스터한테 맛있는 밥을 먹이고 기운을 차려야만 싸울 수 있지. 그래서! 난 생산부에서 식재료를 사들이러 왔어! 싸우려는 거 아니야. 그러니 검을 거둬, 세이버. / 세이버 : 너 바보야? 그걸 누가 믿어? / 랜서 : 믿어 줘야 뭐라도 되는데. ……좋아, 그럼 이렇게 하지. / (부스럭) / 세이버 : 제자리에 앉아서…… 뭐 해? / 랜서 : 세이버, 네 마스터를 이리로 불러와. 난 거짓말 안 해. 네 마스터한테 성심성의껏 설명하면 진의도 전해지겠지. / 세이버 : 역시 바보─── ……! (……그래, 별동대일 가능성! 나를 여기에 잡아 두는 동안…… 사쿠라!) / (세이버 이탈) / 랜서 : 응? / 랜서의 마스터 : 안 된다니까. 그만 돌아가자……. / 세이버 : 사쿠라! / 사쿠라 : 무, 무슨 일이야? 그렇게 진지하게……. / 세이버 : ───무사하구나. 기우…… 아니, 아직 오지 않은 걸 수도 있지. 적이 와 있어. 신중을 기해서 여기서 이동─── (부우우웅) / 랜서 : 영차. 내린다? / 랜서의 마스터 : 왜 전진하는 거야, 이 바보……! / 세이버 : 랜서! (쫓아왔다 쳐도 너무 빨라. 나는 전속력으로 귀환했어. 나와 필적하는 속도……!?) / 랜서 : 응, 뭐냐 그 눈빛? 아아, 뭐, 나한텐 바람의 가호가 좀 있거든. 이런 덩치라도 굼뜨진 않아. / 세이버 : ……. ……. 마스터의 위치를 알기 위해서 나를 이용한 건가. / 랜서 : 아니, 네가 아무 말도 않고 그냥 가서 그렇지. 난 마스터를 데려오라곤 했지만 여기서 기다리라곤 안 했고, 그 와중에 네가 뛰어가길래 안내해 주는 건가 싶어 쫓아온 거야. 뭐, 그건 됐다 치고─── 여어, 네가 세이버의 마스터냐? / 사쿠라 : ……맞아요. / 세이버 : 대화할 필요는 없어. 물러나, 사쿠라. / 랜서 : 거듭 말하는데, 딱히 싸우러 온 거 아니래도. 난 요리사야. 그리고 이 세계에서 요리를 만들려면 식재료(머티리얼)가 필요해. 그러니 그걸 사들이러 왔어. 생산지인 여기라면 질 좋은 머티리얼이 있지? / 사쿠라 : 요리……? 그럼 최근 유통되는 그건 당신이? / 랜서 : 그래, 먹었냐? 맛있었지? / 생산부 AI : 참 맛있었어요. 떠올리기만 해도…… 황홀……. / 랜서 : 하하하, 그래 그래! AI한테도 내 요리가 먹힌단 걸 아니까 기쁜데! 하지만 이 음침한 우리 마스터는 아직 맛에 불만이 있나 보더라고. / 랜서 : 최고의 요리는 최고의 재료에서 비롯되지. 그래서 여기에 온 거야. / 사쿠라 : 그렇군요……. / 세이버 : 믿으려고? 이 녀석이 하는 말을? / 사쿠라 : 으음. 그래도 우리를 속이려고 굳이 이런 말을 할 것 같진 않아. 싸울 작정이라면 그냥 우리가 합류하기 전에 공격했을 거 아니야. 게다가─── 게다가 왠지 좋은 냄새가 나거든. 안 그래? / 세이버 : 그건…… 그렇긴 한데. / 사쿠라 : 그러니 랜서가 요리사란 건 맞을 거라 봐. 생산부(그로우)의 대표 AI로서 머티리얼을 잘 활용해 주는 유지부(킵) 애한테 그걸 제공해 주는 건 당연한 역할이야. / 랜서의 마스터 : ……내가 제공을 요구하는 건 아닌데……. / 사쿠라 : 그리고 아까 내가 말했지? 요리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다고. 물어볼 게 많이 있어. 그러니 지금은 믿어 보지 않을래, 세이버? / 세이버 : ……. ……. 심약해 보였는데. 의외로 고집불통이구나, 너. / 사쿠라 : 불통은 너무하는걸─. / 세이버 : 자유행동은 허가하지 않을 거야. 허튼 짓을 하면 죽이겠어. ───대상도 한정하지 않을 줄 알아. 마스터부터라도 죽이겠어. / 랜서 : 그래, 좋다! / 랜서의 마스터 : 안 좋은데!? 아니…… 그래도 어차피 죽는 건 나부터겠지. 그런 예감은 들어. / 랜서 : 아니, 좋다는 건 재료를 넘겨 줄 것 같아서 그런 거고. 넌 무슨 일이 있어도 안 죽지. 내가 지키고 있잖아. 죽을 리가 없어. / 랜서의 마스터 : ……. ……. / 랜서 : 좋아, 좋은 바람이 불기 시작했는걸! 그럼 바로 여기서 제일 좋은 식재료(머티리얼을) 보여 줘. / 사쿠라 : 생각해 보니 이렇게 적극적으로 머티리얼의 질을 요구받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이건 대표 AI로서 물품을 잘 보여 줘야겠다는 기분이 드높아지고 있어요. / 사쿠라 : 믕! 당신 기준으로 뭐가 『제일 좋은 것』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창고로 안내해 드릴게요. 거기서라면 출하 직전이고 평가치가 높은 머티리얼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 랜서 : 오, 그래. 부탁한다! / 랜서 : 오오, 들은 대로 많이 있는걸. 체크 좀 해 본다. 처음 보는 것도 있는데, 그러고도 요리할 때 어떻게 될지를 예측해야 요리사로서의 진가가 드러니지. 어디 보자…… / 사쿠라 : 저기 있는 건 진짜로 자신 있는 머티리얼들인데, 어떻게 될까. 만족해 줄까……. / 세이버 : 대충 뒤적거리는 걸로만 보여. 저렇게 난폭하게 뒤적거리면서 머티리얼의 가치를 떨어트리려는 게 목적일 수도 있어. 어디까지 용납할래? 앗, 냄새를 맡고 있어. 내버려 두면 핥거나 베어물 거야. 그 전에 죽이는 게 이롭지 않을까? / 사쿠라 : 지, 진정해. 핥거나 베어물면 그건 값을 받아야 하는 안건이긴 한데……. 그러더라도 박스 안의 한 개만일 거 아니야. 품평에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어. / 랜서의 마스터 : (하아. 빨리 안 끝나나……) / 사쿠라 : ……. ……. 저기─, 랜서의 마스터 씨…… 유지부(킵)의 대표 AI 맞으시죠? / 랜서의 마스터 : 아마도. / 사쿠라 : 아마도? / 랜서의 마스터 : 우리의 인격은 랜더마이저란 게 AI 위에 덮어쓰기를 해서 만들어진 거야. 그게 분명 이상하게 작용했을걸. 나한테는 AI로서의 사명감이 딱히 없어. 예전에는 그랬던 기억도 지금도 그래야겠단 실감도 없어. (심지어…… 성배전쟁의 마스터로서도 결코 제대로 굴지 못 할걸……) ……후우. 이게 대체 뭘까. 제대로 된 너를 만나서 다시 실감했어. 더 이상 얼버무릴 수 없어. 그럴 생각도 없지만. AI로서도 마스터로서도 나는 아마 버그가 난 걸 거야……. / 사쿠라 : 그런……가요? 그렇게 보이진 않는데요. / 랜서의 마스터 : 그게 맞아. / 사쿠라 : ……그래도, 그……. 아. 그보다 먼저 질문할 게 있단 걸 깜빡했네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사쿠라라고 해요. 세이버가 지어 줬어요. / 랜서의 마스터 : 나한테 이름은 없─── / 랜서 : 있어─. / 랜서의 마스터 : 랜서! / 랜서 : 왠지 그런 이름인 것 같다고 했잖아. 있으면 숨길 필요는 없지. 이름은 중요한 거야. 음, 이거 때깔이 아주 좋은데! 향은…… 호오오……. / 랜서의 마스터 : ……세레셰이라. / 사쿠라 : 세레셰이라 씨인가요. 예쁜 이름이네요. / 세레셰이라 : 몰라. / 사쿠라 : 후후후. 그런데 세레셰이라 씨도 그 요리를 드셨나요? 참 맛있죠. 랜서 씨가 만드시는 거죠? 저도 만드는 법이 궁금하고 배우고 싶을 지경이에요. / 세레셰이라 : 배우지 그래. 저건…… 이상한 서번트야. 싸우지도 않고, 싸울 준비도 안 하고 요리만 만들어서 나한테 먹여. / 사쿠라 : 어머. 후후후, 수줍으시군요. 그렇게 맛있는 요리를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단 자랑으로도 들려요. 그치만 세이버도 좋은 서번트예요. 평소에는 무뚝뚝하지만 실은 참 착해요. 제가 조금 위험한 일을 할 때는 말없이 뒤에서 지켜보기도 하고─── / 세이버 : 사쿠라. / 사쿠라 : ……후훗, 괜한 말은 하지 말라네요. 죄송해요, 저도 원래는 말이 많은 편은 아닌데요. 생산부 AI(타입G)들은 말수가 적은 애들이 많다 보니 왠지 수다를 떠는 게 즐거워졌어요. / 세이세이라 : ……이상하긴. 수다라니…… 적 마스터잖아, 난. 그렇게 친구처럼 굴다니. / 사쿠라 : 기능만이 있던 AI한테 의사인격을 추가로 부여한 거니까 다들 조금씩 비합리적이거나 기묘한 부분도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적 마스터라도 당신이랑 대화해 보고 싶어요. 경쟁 상대인 건 알고 있고, 변함이 없지만…… 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죠. 그냥─── 경쟁 상대가 친구여도 되지 않겠나요? 안 될까요? / 세레셰이라 : 나. 나는…… 그럴 자격이 있는 건가 싶어. 대표 AI. 마스터. 누군가의 친구. 그런 『무언가』가 될 자격이 있을 만한 행동을. 내가 여태까지 하긴 했는지─── / 사쿠라 : 여태까지? 그거야말로 이상한 표현인걸요. 우리는 랜더마이저에 의해 마스터로서 태어난 『여기』가 처음이잖아요? 그 이전의 AI 시절에 사소한 실패를 했더라도 그게 뭐 어때서 그래요. / 세레셰이라 : 그런…… 걸까. / 사쿠라 : 그게 맞을 거예요. 그러니 신경 꺼도 OK 아닐까 싶어요. / 세레셰이라 : ……이상하긴. / 랜서 : 좋아, 이거야! 이 녀석들은 크기도 그렇고 윤기도 그렇고 최고의 머티리얼이야. 이봐, 이거 박스째로 가져간다! ……아─. 미안, 방해했냐? / 세레셰이라 : 아, 아니, 안 그래. 됐어. / 사쿠라 : 네, 잠깐 수다를 떨던 것뿐이에요.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 랜서 : 그거 다행인걸. 그래서 지불은 라니먼트면 돼? 어기엿차. / 사쿠라 : 어머, 이렇게 많이. 레이트가 이쪽에 유리한 거 아닌가요……? / 랜서 : 됐어, 다짜고짜 찾아왔잖아. 힘든 부탁을 들어 준 값은 치러야지. / 사쿠라 : 그렇다면야 고마워요. 나는 이렇게 많이 필요하진 않으니 세이버, 받아 줘. / 세이버 : ……적에게 날개를 달아 준 꼴인데, 머리는 괜찮아? 랜서. 아니면 이 정도 핸디캡이 있어도 나를 이길 수 있단 거야? / 랜서 : 왜 이렇게 날이 서 있어. 당분간은 안 싸운대도. 지금은 요리가 먼저야, 요리. 마스터의 죽상을 어떻게든 해야지. / 세이버 : 당분간이 언제까진데? 우리가 이 성배전쟁의 참가자란 사실은 변하지 않아. 전투는 불가피할 텐데. / 랜서 : 글쎄다, 내 알 바냐. 나랑 너만 있는 것도 아니잖아. 난 다들 좀 여유롭게 하지 그러나 싶다. 일단 다들 원하는 만큼 밥을 먹고 다들 똑같이 배가 부른 뒤에, 그러고 달리 할 게 없어지면─── 어디에 모여서 소화운동 대회라도 벌이면 그만 아니겠냐? / 세이버 : ……. ……. / 랜서 : 그럼 우린 이만 실례한다. 이 식재료로 지고의 메뉴를 만들어야 하거든. 후후후, 기대해라, 마스터. 이번에는 널 감탄하게 할 요리가 완성될걸……! / 세레셰이라 : 딱히 기대 안 한다니까. 그럼 그게…… 잘 있어. / (세레셰이라, 랜서 퇴장) / 사쿠라 : 요리하는 법을 질문하고 싶었는데, 역시 랜서한테 묻기는 좀 주춤하는걸……. / 세이버 : 당연하지. 질문하려고 했어도 전력으로 말렸을 거야. 이번만으로 그치면 좋겠어. 성배전쟁의 마스터를 지킨다는 관점으로 보면 방금 같은 상황은 매우 위험해. / 사쿠라 : 그래……? / 세이버 : 설마 진심으로 신뢰 관계를 쌓고 친구가 되었단 생각을 하는 건 아니지? 그렇다면 생각이 너무 짧아. / 사쿠라 : 나는 이 생산부가 가장 소중하고 좋다 보니까, 생산부(그로우)를 좋게 평가해 주고 머티리얼의 질을 칭찬해 주는 사람한텐 자연스럽게 유해지는 것…… 같아. / 세이버 : 생각을 고쳐먹도록 해. 아직 그 녀석들하고만 조우했지만 성배전쟁 참가자가 다 그럴 거란 보장은 없어. 이번 조우가 무사히 끝난 건 우연이야. 또 같은 일이 일어나면 그때는 어떻게 될지─── (콰아아아아아앙) 사쿠라 : 뭐, 뭐야? ───다들! 무슨 일이 있었나요, 알려 주세요! / 라니=G : 큰일……. / 라니=G3 : ……공격당하는 중. / 라니=G2 : 서번트, 한테……! /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1 캐스터의 마스터 : 거기에 나란히 서. / 구축부 AI(라니=B) : ……네. / 캐스터의 마스터 : 사람이 아닌 물건이라면 쓸데없는 소린 하지 마. 입 다물고 내 말에 복종해. 예스 같은 대답도 필요 없어. 나에게 망설임은 없어. 그러니 너희도 망설이지 마. 나에게 절대복종한다는 최우선 룰에 따른다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돼. 우수한 내 관리 하에 있는 AI에게 낭비는 일체 필요 없어. 그게 이상적이야. / 라니=B : ……. ……. / 캐스터의 마스터 : 좋아. 개량한 신 프로그램을 기동한다. 대표 AI 권한을 이용, 제한을 해제…… 수치는 최대, 안전장치는─── 무시. / 라니=B : 으…… 아……! / 라니=B2 : ……으…… 히, 아───. / 캐스터 : 오오, 듣기 좋군. 방에 울리는 음악은 그래야지……. / 캐스터의 마스터 : ……. ……. / (털썩털썩) / 캐스터의 마스터 : 라니먼트 강제 양도 프로그램은 정상 가동. 양, 전송 속도, 안정성, 모두 문제없음. / 캐스터 : 그거 잘됐군. 하지만…… 문제가 있는 부분도 있지 않나. 주인의 명령을 거스르고 함부로 노래한 것들이 있었지!? / (와들와들) / 캐스터 : 쓸데없는 소린 하지 말라고 주인이 명령하지 않았나? 왜 그걸 못 지키는 거지? 모자란 것들. / 라니=B : 으…… 아……. / 캐스터 : 어쩌다 좋은 음악이 되었다고 해서 알아서 노래하는 걸 허가한 건 아니다. 그렇지 않나, 마스터? 그렇다면, 그래, 벌을 줄 수밖에 없지. 그게 옳은 논리다. 그게 옳은 섭리다! 어차피 대신할 건 얼마든지 제작할 수 있지. 자, 자, 자! / 캐스터의 마스터 : ……. ……. ───그래. 추가 추출을 하지. / 라니=B : ……. ……. / 캐스터 : 하하하, 하하하하! 잘 알았지? 잘 알아야 한다? 명령은 지켜야만 한다. 주인의 명령은 절대적이다! / 캐스터의 마스터 : ……맞아. 누구도 나를 거슬러선 안 돼. 왜냐하면 내가 이곳에서 가장 우수한 존재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우수한 자는 위에 설 자격이 있어. 그게 이상적이야. 그래서 나는 그렇게 행동해. 그걸 위해서 가장 합리적인 수단으로 가장 효율적으로 승리하겠어─── / 캐스터 : 그래, 잘못된 건 없다. 힘 있는 자가 무력한 자를 지배하는 것. 그게 도리다. / 캐스터의 마스터 : 고로 나는 이 세계의 지배자가 되어야만 해. 이 성배전쟁에서 승리하여 새로운 총괄 AI가 되어야만 해. 그게 세계가 가장 행복해지는 길이야. 모든 AI들의 행복이야……. / 라니=B : ……. ……. / 캐스터 : 적적한 무음. 하지만 그 표정은 좋군. 두려움, 고통, 공포, 혼란. 그럼에도 제 역할에 매진하고자 하는 무사고의 의지. 그건 만들어진 인형으로서의 기능. 그렇기에 어떠한 잔혹에서도 벗어날 수 없지. 아아, 그건 저주다. 그야말로 저주나 다름없다! 춤추어라, 무언극의 배우들이여. 나는 생명의 내음이 충만한 방 안에서 그걸 감상하마─── / 캐스터의 마스터 : ……. ……. / 캐스터 : 자─── 보급도 마쳤군. 세계의 왕이 될 줄거리는 보이나? / 캐스터의 마스터 : 당연하지. 먹을 수 있는 곳부터 먹겠어. 손을 잡은 비겁한 것들은 일단 뒷전이야. 이번에는 인접한 다른 에리어를 치자. / 캐스터 : 생산부(그로우)…… 세이버의 영역이지. 버서커의 수리부(리페어)와 거리가 있으니 손을 잡지는 않았겠다만. / 캐스터의 마스터 : 흥. 그쪽 전력은 신경 쓰지 마. 우리에게는 조정을 마친 그 비장의 수도 있어. 여차할 때는 그걸 쓰면 돼. / 캐스터 : 그렇긴 하지. 아아, 기대되는군. 그것이 방에서 흘러넘치는 순간이……. / 캐스터의 마스터 : 그럼 가자, 캐스터. 내가 이 세계의 왕이 될 날은 머지않았어. 그리고 나는─── 마키리의 당주로서 자력으로 근원에 다다르는 거야! 그래, 모든 악을─── 이상을 거머쥐기 위하여! 하하, 흐하하하, 하하하하하! / 캐스터 : (마키리의 당주. 마스터가 몇 번 언급한 단어인데, 과연 그게 무엇일는지. 아마 무의식의 발로이기에 마스터 본인도 깨닫지 못 했을 테지. 이 마스터란 인격은 과연 어디서 온 것인가───? ……그건 나도 마찬가지인가. 아무튼 간에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는 성배전쟁의 체스말로서 역할을 수행할 뿐) 모든 게 똑같다. 살아 있는 모든 것이 신의, 이야기의 체스말이지. 우리는 그 안에서 주어진 욕망을 풀어헤쳐 죽을 때까지 쾌락과 함께 살아갈 뿐. 가 보지, 그리고 비명을 탐하도록 하지. 내가 그 방 안에서 탐닉했듯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2 라니=G : ……손상……이에요. / 라니=G2 : 도망, 쳐야, 해요……. / (와드득) / 사쿠라 : 아앗…… 다들……! / 세이버 : 멈추지 마, 사쿠라! 적의 숫자가 적은 곳은 어디야!? / 사쿠라 : AI들의 통신 밀도로 추정하면…… 아마 필드 N34 부근……. / 세이버 : 그럼 그리로 후퇴하자! 이 녀석들 한 마리씩은 그냥 쓰러트릴 수 있지만 숫자가 너무 많아……! / 사쿠라 : 으, 응, 알았……. / (휘청) / 세이버 : 얘가! 정신 차려! / (부축) / 사쿠라 : 미안, 발이 꼬였을 뿐이야. 괜찮아……. / 캐스터의 마스터 : 이거 참. 여기 AI는 한마음으로 땅바닥을 핥는 게 취미인가 본데. / 세이버 : 너는……! / 캐스터 : 캐스터다. 만나서 반갑군. ───애완동물들이 식사 중이라 말이지. 예의는 없으나 실례하마. 먹어라. / (와그작) / 사쿠라 : 아아, 아앗…… 제발 그만, 그만두라고 해 주세요! / 캐스터의 마스터 : 그럴 순 없지. 이렇게 좋은 식량을 남기는 건 비합리적이야. 흥. 버서커 진영도 그렇고…… 모름지기 마스터란 우수한 마술사가 맡는 것. 그럴 텐데, 도리도 모르는 멍청이들이 많은 이유가 뭐지? / 사쿠라 : 아무리 성배전쟁을 위해서라도 이런, 이런 짓은…… 이 AI(애)들은 운영의 핵이에요. 생산부(그로우)뿐만이 아니에요, 이 세계를 이 세계로 성립시키기 위한 기반. 이런 짓을 하면 따라잡을 수 없어져요. 많은 것에 왜곡이 생겨서 무너질 거라고요……! / 캐스터의 마스터 : 시답잖긴. AI는 어차피 재생성돼. 일시적으로 숫자가 줄어들 뿐이야. 이깟 머티리얼은 방치해도 알아서 자라잖아. 그래. 내가 총괄 AI가 되면 여긴 완전한 자동화 구획으로 만들어야겠어. 불필요한 리소스를 쓰는 곳은 응당 삭감해야지. / 사쿠라 :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그런 건 결코…… 이해해 주세요. 저희가 얼마나 자부심을 품고 일을 하는지. 얼마나 진지하게 자기 역할을 수행하려고 하는지……! 당신의 구축부(빌드)도 똑같을 거예요…… / 캐스터의 마스터 : 모르겠는데. 나는 하급 AI하곤 달라. 불필요한 건 불필요해. / 사쿠라 : 저는, 제 목숨은 안 아까워요. 무슨 짓을 당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이 생산부(그로우)에 있는 장소를 파괴하는 건, 그것만큼은 하지 말아 주세요. 싸우겠다면, 싸우고 싶다면 상대는, 해 드릴 테니……. / 캐스터의 마스터 : 당연하지, 그러려고 여기 온 거야. 뭐─── / 캐스터 : 식사는 계속할 예정이다만. 애완동물의 위장은 내 위장이라 말이다. 너희가 내키지 않는다면 이곳 먹이를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려 줄 수도 있지. / 사쿠라 : 맙소사……! / 세이버 : 안 돼. 대화는 소용없어. 이 녀석들은 생산부를 무조건 파괴할 작정이야. 할 수밖에 없어. (아직 정신이 불안정해─── 마력 공급이 원활하게 될 거란 보장은 없어. 보구는 못 쓴다고 봐야겠지. 령주도 이런 데서 쓰게 할 수는 없고…… 더구나 주위 AI와 시설도 염두에 둬야 해. 자유롭게 싸울 수 없어. 하지만 지금 가진 걸로 할 수밖에 없어. 이런 데서 사쿠라를 끝내게 둘 줄 알고───!) / (배틀) / 캐스터의 마스터 : 호오? 그 석화의 마안, 그리고 빛의 형태로 언뜻 보이는 『괴물』…… 너, 메두사냐? / 세이버 : ……마음대로 판단해. (사역마를 쓰러트릴 수는 있어. 하지만 숫자가 너무 많아……! 지금은 역시 도망칠 수밖에 없어. 생산부를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 사쿠라 : 안 돼. 안 돼, 세이버. 제발. 그래선 의미가 없어……. / 세이버 : 큭……. (마안 해제) / 캐스터의 마스터 : 연료 부족인가? 마안은 연발할 수 없는 모양이군. 적어도 이 거리에서 즉시 나를 석화시킬 만큼의 효과는 발휘할 수 없나…… 뭐, 만일 그만한 효과가 나오더라도 우수한 나는 당연히 저항(레지스트)하겠지만. 할 행동은 변함이 없어. 이대로 거리를 둔 채 물량차로 찍어 누르면 돼─── (공방) / (휙) / 세이버 : 사쿠라……! / 사쿠라 : ……미안해. 그치만, 괜찮아……. / 세이버 : 괜찮을 리가 없잖아……! / 캐스터 : 마무리는 내가 몸소 넣지. 몹쓸 눈은 후벼 파내 주마. 봐선 안 될 것을 본 눈은 후벼 파내 주마. 그리고, 후후후, 아름다운 신부는 후회에 찬 비명을 지르지─── / 거기까지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3 아유스 : 수리부(리페어) 대표 AI 아유스야. 긴급 지원 요청을 받고 왔어! 성배전쟁 중이지만 부상자(손상 AI)를 치료하는 건 우리 역할. 정식 요청을 받았다면 무시할 수는 없지! / 사쿠라 : 아아…… 정말 와 주다니. 다행이야……. / 세이버 : 사쿠라? 저건 네가? / 사쿠라 : 어쩌다 이송부 애(타입T)가 가까이 있어서 피난시키는 김에 구조 요청을 부탁했어. 원래는 생산부(그로우)가 수리부(리페어)에 보내는 재해 시의 긴급 시스템이야. 와 줄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것도 안 하기보단 나을 것 같길래. / 세이버 : 강도에게 화재 진압을 부탁하는 것만큼 천하태평한 수단이지만 어떻게 된 건지…… 도와는 주려나 봐. / 카마 : 으엑. 또 저 캐스터잖아요. 자꾸자꾸 저러긴, 상스럽게시리. 후안무치란 단어를 모르나 보네요? / 시온 : 수리부(리페어)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도 폭식을 자행하고 있나요. / 두료다나 : 하? 캐스터? 나는 철썩같이…… / (두리번두리번) / 두료다나 : 예상이 빗나갔구만. 돌아갈까? / 아유스 : 안 돼! / AI들한테 저런 심한 짓을…… 놓칠 수는 없어……! / 캐스터의 마스터 : 또 너희냐!? 대체 뭐야! 번번이 내 앞에 나타나서 훼방을……! / 카마 : 당신이 번번이 시답잖은 짓거리를 해서 그런 거 아닌가요? 그래서, 이번에도 또 추하게 당해서 도망치는 소인배 행각을 벌일 건가요? 사랑스러울 만큼 글러 먹었네요. 소름이 돋아요. / 캐스터의 마스터 : 닥쳐! 우수한 내 앞길을 가로막는 벌레들이! 좋아, 해 주겠어. 리소스 확보 면으로는 효율이나 양이나 우수한 내 방식이 제일일 거야! 고로 질 요소는 없어! / 두료다나 : 항, 우쭐거리긴. 뭐 됐다, 먼 길을 달려 여기까지 온 거잖아. 그냥 돌아가면 손해지. 여유가 있을 때 캐스터를 뭉개고 생산부(그로우) 전체에 생색을 내 보도록 할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러다 세이버도 우리 편이 된다면 일거양득이지……!) / 세이버 : 솔직히 나는 연료 고갈에 가까워. 싸울 거라면 맡길게. / 너는…… 메두사……? / 세이버 : 그쪽에도 들켰어? 마안을 보여 주지도 않았는데. 뭐, 진명은 어차피 들통나나. 맞아, 메두사야. / 메두사 : 나는 됐으니까 집중해. 그리고─── / 아유스 : 이제야 눈치챘는데, 너 많이 다쳤잖아! 큰일인걸, 빨리 치료해 줄게! / 사쿠라 : 저는, 세이버의 마스터인데요……. / 아유스 : 아, 그래? 뭐, 입장을 고려하면 이래저래 복잡하겠는데, 이번에는 구획(파티션)으로서의 요청이잖아. 복잡한 건 신경 안 쓰기로 할래! 바로 치료할 테니 거기 누워! / 사쿠라 : 고맙, 습니다……. / 메두사 : 내 남은 힘은 마스터를 지키기 위해서만 쓰겠어. 치료해 준다면 그 김에 이 수리부(리페어)의 마스터도 범위에 넣긴 할게. 공격은 너희 역할이야. 아무리 잘해 줘도 신용하진 않겠지만, 도우러 온 이상은 최소한의 결과 정도는 내 주면 좋겠는걸. / 사쿠라 : 세이버도 참……. / 아유스 : 말하면 안 돼. 가만히 있어! / 사쿠라 : 아, 죄송해요……. / 캐스터 : 오오? 어새신이여. 못 보던 사이에 아름다운 적령기 신부가 되었구나. / 카마 : 신부는 아니지만 아름다운 건 맞아요. 타락하실래요? / 캐스터 : 크크크, 하하하! 그렇다면 자격이 있다, 자격이 있지! 나를 즐겁게 하는, 나를 위한 신부가 되어라. / 캐스터 : ───신신당부하노라. 그러나 열쇠는 두고 가노라. 이는 사랑과 충성을 시험하는 함정. 끔찍한 심성을 한 자여! 내 비밀의 방으로부터 봐서는 안 될 금기가, 지금, 흘러넘치리……! / (배틀) / 아유스 : ……후우. 어때? / 사쿠라 : ……괜찮은 것 같아요.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어요. 으……. / 아유스 : 아, 아직 무리하진 마! 진짜로 응급처치, 활동 정지를 안 하게끔 중요한 부분을 급하게 이었을 뿐이야. AI 부분은 몰라도 마스터로서의 영역에는 내가 손을 못 대는 부분도 있어서─── 어쩌면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어. 가능하면 나중에 다시 정밀 검진을 받아 주면 좋겠는데…… / 사쿠라 : ───아뇨. 저는 움직일 수 있으면 충분해요. 그보다 다친 다른 AI들 치료를 우선해 주세요. 부탁드릴게요. / 아유스 : 움직일 수 있으면 충분하단 건 좋지 않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지. 알겠어. 하지만 여유가 생기면 진짜로 와야 해! 검진은 중요하단 말이야! / 메두사 : 무사하구나, 사쿠라. ……다행이야. / 사쿠라 : 응, 이 애 덕분에. 세이버, 상황은? / 세이버 : 최소한의 역할 정도는 해 주고 있어. 딱히 기쁘지는 않지만. / 캐스터 : 끄, 오오……! / 캐스터의 마스터 : 어째서지!? 우리가 확실하게 더 많은 힘을 쌓았을 텐데! / 카마 : 뭐, 리소스량만 따지면 당신들이 많아 보이긴 한데요. 결국은 쓰기에 달렸죠. 쓸 때는 쓰고, 추릴 때는 추리고. 그 활용에 따라 어떻게든 되는 부분도 있거든요? 넘치는 자금으로 잡병을 아무리 늘려 봤자 귀찮지만 귀찮은 게 다예요. / 두료다나 : 연비가 좋아야 하는 것도 일류 전사의 조건이지. 당연히 이 몸도 일류인 건 두 말할 것도 없고. ……이봐, 땡땡이를 잘 친다는 사실적시를 한 녀석 누구야. / 캐스터 : 세이버와의 전투로 과하게 즐기고 말았나. 아름다운 아내가 많은 것도 탈이로군……. / 시온 : ───아하. / 시온? 뭐 알아냈어? / 시온 : 전부터 위화감을 느끼긴 했는데, 이번 전력 전투로 확신을 얻었습니다. 저건 질 드 레가 아닙니다. / 카마 : 하? 그래도…… / 시온 : 모습과 사역마의 분위기가 일치하는 탓에 일어난 착각입니다. 프랑스 원수답지 않은 태도. 저 자가 집착하는 건 아름다운 여자의 비명 같은 엽기적인 것뿐. / 카마 : 그런 사랑을 품은 남자잖아요, 저건? 캐스터일 때는 명확하게 그랬어요. / 시온 : 이에 더해 『신부』, 『방』, 『열쇠』란 워드─── 이를 통해 정의가 더욱 추려집니다. 마법의 열쇠, 비밀의 방을 지녔으며 그 안을 본 신부를 죽이는 순수한 살인귀. 저는 그게 누군지 압니다. 의식적으로 기록한 게 아니라 불과 수십 킬로바이트 정도의 데이터가 제 안에 남아 있어서 참조가 된 것뿐이지만요. 당신도 그게 누군지 아시지 않나요, (플레이어) 씨? / 그건 혹시─── / 시온 : 네. ───푸른 수염. 17세기의 시인 페로가 지은 이야기의 등장인물, 질 원수를 모델로 창작되었다고 하는 괴인. 그게 지금 저기에 있는 캐스터의 진명일 겁니다. / 카마 : 진짜로 그래요? / 시온 : 그걸 증명하려면 지금 질문을 하나 던지면 됩니다. 캐스터…… 잔 다르크를 어떻게 생각하죠? / 캐스터 : 그게 누구지? / …………! / 시온 : ───계산대로군요. 영기의 조형이 흡사한 부분, 이른바 공용 부분이 있는 건 틀림없죠. 그래서 사역마와 금기의 방이 조합되어 공포의 괴물이 흘러넘치는 방, 이를 여는 마법의 열쇠라는 보구가 되었으리라 추측됩니다. 표현을 바꾸자면 저건, 질 드 레 안에 존재하던 푸른 수염이라는 부분만이 추출된 일종의 얼터에고 같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4 캐스터의 마스터 : 지껄이지 마, 닥쳐, 닥쳐! 진명을 알았다고 해서 뭐 어쩌라고! 나는 우수해. 우수한 내가 질 리 없어, 져선 안 돼! 비장의 수야, 그 비장의 수를 쓰자, 캐스터! / 캐스터 : 오오, 오오오. 괜찮겠나, 마스터. 그건─── / 캐스터의 마스터 : 됐어! 이런 굴욕은 있어선 안 돼. 내가 몇 번씩이나 패주하는 일은 있어선 안 돼.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이상 도망치는 일이 있어선 안 돼! 나는 이상을 추구할 거야. 그걸 위해 여기에 있어. 그렇다면 마술사로서 옳은 수단을 쓰는 데에 망설임은 없지. 아니, 그렇지 않다면 이상을 추구할 자격도 없어! 나를 인정하지 않는 이 세게, 우둔한 AI들, 내 근원 도달의 길을 가로막는 다른 마술사들! 내 이름은 마키리 조르켄! 이 이름을 머리에 새기고 죽어라! / (마키리 조르켄……?) / (어디서 들은 것도 같은데) (제대로 떠오르질 않아……!) / 마키리 : 똑똑히 봐라, 이게 바로 구축부(빌드) 대표 AI의 구성력으로 만든 보구 구조체! 캐스터! 해! 그 끔찍한 진명을 걸고 저 녀석들을 죽여! / 나는, 누구인가. 돈은 있으나 대원수가 아니며, 신앙은 있으나 광신자가 아니며, 검은 쥐었으나 기사가 아니다. 나는 그저 수많은 아내를 죽이는 괴인. 마법의 열쇠로 비밀의 작은 방을 숨기는 이름 없는 살인귀. ───푸른 수염일지어다! / 푸른 수염 : 오오, 오오오! 작은 열쇠가 더한 금기의 문을 여노라! 용기병과 근위기병이 대수일 쏘냐! 나의 일곱 번째 아내여, 여덟 번째 아내여, 앞으로 만날 미래의 모든 아내여! 부디, 부디, 부디! 환희와 함께, 그 방 안에서! 죽이게 해 다오오오오오오! (번쩍)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5 두료다나 : 뭐, 뭐, 뭐…… 뭐야 이게에에에에!? / 시온 : 비장의 수가 이건가요. 순수하게 규모와 용량이 비정상적이군요……! / 카마 : 심플하게 무식하네요. 하지만 그래서…… 조금 골치 아픈걸요. 이 지경까지 가면 연비는 상관없어요. 내용물도 캐스터랑 동화된 것 같네요. 저렇게 되면 타락도 안 먹힐 거예요. / 두료다나 : 좋았어! 이 몸이 잽싸게 다음 행동이 뭐가 맞는지 제시해 주지. 이건 안 돼! 튀어! (후다닥) / 메두사 : 사쿠라. AI들에게 전력으로 피신하라고 지시해. 지금 가능한 건 그거밖에 없어. 전력이란 건 이 생산부(그로우) 에리어를 탈출하는 것도 포함돼. 아니, 그걸 전제로 두는 게 안전할 거야. 그렇게 해. / 사쿠라 : 그, 그치만…… 그치만! / 메두사 : 괴물인 나라서 알아. 저건 아까보다 더 심하게 무언가를 『먹는 것』만을 생각하는 괴물. 지금은 싸워 봤자 승산이 없어. 그런 이상 먹이는 도망칠 수밖에 없지. 시설이 파괴되는 건 이제 불가피해. AI들을 괜히 숨게 하면 저건 시설째로 AI들을 잡아먹을 거야. 아무튼 전원 여기서 이탈하자. 생산부(그로우)를 버리는 건 아니야. 생산부(그로우)를 완전히 끝장나게 하지 않기 위해서 지금은 도망칠 수밖에 없는 거지. 그걸 이해해, 사쿠라! / 사쿠라 : 흑…………! / (붕) (콰직) / 마키리 : 그래, 잘한다. 상상 이상이야! 연료 걱정은 안 해도 돼, 다니는 대로 먹으면 그만이야! 식량은 널리고 널렸어! ……이 틈에 제어 루틴을…… 음……? 커맨드 입력이 이렇게 느릴 예정이진……. 다음은 저쪽이야? AI(라니먼트)에 대한 후각도 발달한 건가. ───뭐 됐어. 예상보다 자동조종에 가까운 형태가 되었지만 문제는 없지. 기동성을 희생해도 이득이 더 큰 파워야. 좋아, 탐욕스럽게 먹어라, 탐욕스럽게 커져라! 서번트가 보이면 겸사겸사 먹어도 돼. 어차피 못 이겨, 아무도 못 이길 테니 말이야! 흐하, 흐하하하하! / 두료다나 : 흐이후우. 이, 이제 된 거 아니야? 충분히 거리를 뒀을걸. / 시온 : 우리의 현재 위치는? / (삐빅) / 아유스 : 으음…… 이쯤이야. 생산부(그로우)와 유지부(킵), 그리고 중앙 경방부(디펜드) 에리어의 접점에 해당돼. / 메두사 : 생산부(그로우) AI들에게는 타입 간 통신으로 잘 전달했지? / 사쿠라 : 응. 도망치는 걸 최우선시하라고 했어. 에리어 생각은 하지 말고 아무튼 이탈하라고도 했고. 하지만 그 애들은 이송부 AI(타입T)하곤 달리 동작이 빠르지 않아. 우리가 도망친 뒤에도 적지 않은 수가 그 거대한 괴물한테……. / 메두사 : 다들 뿔뿔이 도망쳤다면 적도 모든 방향을 쫓을 수는 없을 거야.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였다고 칠 수밖에 없어. / 사쿠라 : ……. ……. / 카마 : (묘하게 파르바티 같아서 좀이 쑤시게 하는 얼굴을 하고 있네요, 이 AI……) / 사쿠라 : 아, 죄, 죄송해요. 도와 주셨는데 감사 인사도 안 하다니. 정시으로 자기소개하게 해 주세요. 저는…… 사쿠라란 이름을 세이버한테 받은 세이버의 마스터이자 생산부(그로우)의 대표 AI예요. 고맙습니다. / 아유스 : 정식 구조 요청을 보낸 이상은 수리부(리페어)의 AI로서 방치할 수 없지. / 사쿠라 : ……밑져야 본전으로 연락한 거였어요. 그런데 왜……? / 아유스 : 보다시피 난 이미 이 어새신 팀하고 공투하고 있는데, 그게 그…… 성배전쟁은 열심히 할 거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AI와의 관계까지 딱 잘라버릴 필요까진 없다고 보거든. 그런 걸 더 깊게 다지고 싶단 게 소원이라 말이야. 그러니까, 뭐, 그냥 저버릴 수가 없던 거겠지? / 사쿠라 : 다시 말할게요. ……고맙습니다. / 두료다나 : 감사할 필요 없어. 당연한 행동을 했을 뿐이야. 그보다 진정도 됐으니 관찰 좀 하지. 아닌가……? 아니, 좀 더……. / (요리조리) / 메두사 : 사쿠라한테 무슨 짓이야? 그 이상 알짱거리면 그냥 죽이겠는데. / 두료다나 : 에잇, 몸매는 좋지만 뒤숭숭한 여자로구만. ……너도 아닌가. 응, 아니야. 흥, 아무래도 너희도 운명의 여자는 아닌가 보다. / 메두사 : 무슨 소린진 모르겠는데─── 도와 줬다고 해서 사쿠라는 몰라도 나한테 빚을 지웠단 생각은 하지 마. / (세이버 메두사……) (조금 어려 보이는데……) / 아유스 : 상관없어. 버서커는 몰라도 나는 그런 건 생각 안 하거든. 아무튼 지금 수리부(리페어) 애들한테도 이리로 와 달라 했어. 손상된 생산부(그로우) 애들 수리는 맡겨 줘. 그런데 장소는 어떡하지? 여기에 집합시켜야 하는 걸까. 아니, 캐스터…… 그 거대한 괴물의 동향에 달렸지. 우리를 쫓아오기라도 한다면 도망쳐야 하니 말이야. / 시온 : 잠시만요. 분명 경방부(디펜드) 에리어에선 AI에 대한 공격이 금지되어 있지 않나요? 그럼 현재 위치에서 조금 이동해서 완전히 중앙부로 들어가면 적어도 AI의 피해를 걱정할 필요는 없어질 텐데요. / 사쿠라 : 그렇죠. 그래서 생산부(그로우) 애들한테도 가급적 중앙으로 도망치라고 통신했어요. / 아유스 : 아, 그렇지 참! 그럼 조금 이동해서 거기에 야전병원을─── / ??? : 유감스러우나 그건 권장할 수 없음. / 메두사 : 누구야! / 카마 : 당신은 분명 경방부(디펜드)의 대표 AI……? / 아유스 : DX지. 여기엔 어쩐 일로? 아니, 여긴 경방부(디펜드)하고도 인접해 있으니까 있어도 이상할 건 없는데. / 시온 : ……발언도 걸리는걸요. 비권장한단 건 우리의 어느 행위를 말하는 거죠? / DX : 그 회답은 여러 대상을 포함함. 생산부(그로우), 또는 이를 수리하는 수리부(리페어) AI를 집결시키는 것. 이들을 경방부(디펜드)에 모으는 것. / 사쿠라 : 잠깐만요. 모두를 경방부(디펜드) 에리어로 피난시키지 말란 건가요? 경방부(디펜드)의 중립 룰 중에는 이런 상황에서의 긴급 피난소 역할도 있을 텐데요. 교회가 성배전쟁 참가자의 중립 구역인 것과 마찬가지로 경방부(디펜드)는 AI의─── / DX : ……긍정. 그건 옳음. 그러나 명시할 수밖에 없음. 현재, 그 『경방부(디펜드) 내의 AI 중립 규정』은 기능 중이지 않음. 캐스터의 사역마…… 준마라 호칭되는 것이 합일하여 탄생한 거대 물체는 지금 중앙 에리어에 침입하여 경방부 AI(타입D)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는 중───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6 아유스 : 어, 어떻게 된 거야!? / DX : 말한 그대로. 중립 규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음. 아마 캐스터의 마스터, 구축부(빌드) 대표 AI의 프로그램에 모종의 오류가 발생했으리라 추측됨. 좌표 17-50 근방에서 캐스터의 초거대 준마가 가까이 있는 AI를 닥치는 대로 포식 중. 생산부(그로우)에서 피난 온 타입G, 대처에 나선 경방부 AI(타입D), 우연히 그 자리에 있던 다른 타입 AI 등 무차별적. / 사쿠라 : 으……. / DX : 이는 명확한 이상사태. 따라서 종합총괄 AI의 지시에 의하여 서번트가 많이 있는 이 좌표에 본 기가 왔음. / 카마 : 라니=XII의 지시는…… 뭐 됐다 치죠. 서번트 수가 무슨 상관이 있죠? / DX : 종합총괄 AI는─── AI 성배전쟁의 일시 정지 및 폭주 상태에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캐스터의 공동 제거를 그 감독관 권한으로 제안함. 이 자리에 있는 서번트들에게 고함. 마스터와 함께 교회로 집결하라. 세이버, 버서커, 어새신…… 그리고, 랜서. / 랜서 : 그래. / DX : 긍정. 이 자리에 없는 라이더에게도 다른 경로로 집합 지시를 내림. 이는 감독관으로서의 정식 요청. 가능한 한 따르라 함. / 어차피 캐스터는 해치워야 해 ───가자! / 카마 : 뭐, 그 덩치를 상대할 인원은 많을수록 좋죠. 약 한 명은 되도록 품을 덜 들이고 싶으니까요. / 두료다나 : 흥. 교회에 가는 건 좋은데 저 놈하곤 결코 같이 안 갈 거다. 언제 뒤통수를 칠지 몰라. / 비마 : 그런 비겁한 짓을 왜 하냐. / 두료다나 : 너, 너 이놈, 이게, 그 주둥이로……! / 아유스 : (우와, 얼굴이 시뻘개. 진짜 진심으로 싫어하나 봐) / 메두사 : 친하게 지낼 생각이 없단 거에는 동감이야. 최종적으로 교회에 있으면 되는 거지? 우리도 따로 행동할래. ……사쿠라. / 사쿠라 : 으, 응. / DX : 되도록 빨리 집합할 것을 희망. / 메두사 : 저 녀석들한테나 말해. 아마 우리가 제일 빠를걸. / (메두사, 사쿠라 퇴장) / 아유스 : 와. 공주님처럼 안고 도약했어. / 비마 : 난 일단 돌아가서 마스터를 데려와야 해. 하지만 난 풍신의 아이거든. 덩치가 크다고 느리진 않다? (비마 퇴장) / 두료다나 : ……. ……. 가자. / 아유스 : 아, 같이 가─. / 시온 : 상정 외의 사태가 되었지만 적어도 이로써 모든 서번트가 확인되었군요. 정보를 확인하며 교회로 가죠───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7 라니=XII : …….모였군요. 그럼 다시.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입니다, 여러분. 본디 감독관인 저와 AI 성배전쟁 참가자는 뜻밖의 사태가 발생할 때에만 만납니다만……. 유감스럽게도 그 뜻밖의 사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 세레셰이라 : (억지로 끌려왔어…….) / 저 사람이 랜서의 마스터……. / 카마 : 세이버의 마스터 말로는 세레셰이라라는 이름이랬죠. 아무래도 좋지만요. / 시온 : (…….? 왠지 위화감이 느껴지는데. 모르겠는걸. 이건 뭐에 대한…….?) / 라니=XII : 상황은 경방부(디펜드) 대표 AI가 설명한 대로입니다. 캐스터는 그 보구와 마스터의 구성 보조 술식(프로그램)을 통해 사역마들을 기초로 형성한 대형 이형─── 즉 초거대 준마를 소환, 동일화하여 근처에 있는 AI를 그저 먹어치울 뿐인 괴물이 되었습니다. 경방부(디펜드)의 중립 규정 등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으므로 아마 폭주 상태일 것이라 추측됩니다. 그 행동 자체에 마스터의 의지가 얼마나 관여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합니다만, 캐스터를 멈추려는 기색이 없는 이상, 규정 위반 벌칙을 주어야만 합니다. 결론적으로 감독관인 저는 이들을 AI 성배전쟁(시스템 그레일 워)의 장애물, 제거할 대상으로 인정했습니다 / 카마 : 너무 늦은 거 아닌가요? 누가 봐도 그 녀석들만 막 나갔는데요. / 라니=XII : AI 관리도 이 성배전생의 요소 중 하나입니다. 세계 전체에 영향이 가지 않는 수준의 행동이라면 전략의 일부로 허용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중립 구역을 해치는 무법은 간과할 수 없습니다. 선을 넘은 것이지요. / 두료다나 : 그래서, 왜 우리가 나서야 하는 건데. / 라니=XII : 서번트라는 전력은 사실상 여러분 서번트만이 제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세계의 라니먼트는 여러분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스펙적인 이유하곤 별개로 입장상의 필연성을 질문하고픈 사고는 이해합니다. 따라서 감독관으로서 이 작전에 『보수』를 지불할 의향이 있습니다. / 라이놀 : 호오? 어떤 건데? / 라니=XII : 감독관으로서 제가 보유하고 있는 예비 령주를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설명할 필요도 없겠으나, 이는 AI 성배전쟁(시스템 그레일 워)의 마스터용으로 커스터마이즈된 초고압축 라니먼트. 향후의 전투에 유용한 요소가 될 겁니다. / 아유스 : 와. 그거 좋다! / 시온 : 그건……. 여기서 참가 표명을 한 자 모두에게 나누어 준다고 해석하면 될까요. / 라니=XII : 그래서는 기여도에 따른 불공평이 발생할 수도 있지요. 완전히 공평하기는 힘들 수 있겠으나 경방부(디펜드) AI들에게 관찰과 기록을 부탁하겠습니다. 협력하지 않고 혼자서 확정적인 활약을 한 자는 그 개인에게. 힘을 합쳐 저지하면 그 팀 전원에게 드리는 형식이 됩니다. 그 판단도 성배전쟁의 과정이라 여겨 주십시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8 비마 : 난 삼갈란다. / 두료다나 : …….! / 비마 : 생각해 봤는데, 역시 난 달리 할 게 있어. 머릿수가 갖춰져 있다면 굳이 내가 나설 것도 없지. 너희끼리 해결할 수 있을걸. / 세레셰이라 : 나를 다짜고짜 끌고 와 놓고서 결론이 그거야? / 비마 : 전원 집합이니까 얼굴 비추는 예의 정돈 차려야지. 하지만 설명을 듣고 따를지 말지는 또 별개야. 듣자하니 벌칙은 없지? / 라니=XII : …….네. 전원에게 요청하는 것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요청. 강요는 아닙니다. / 비마 : 그럼 됐네. 우리만 득을 못 본다면야 크게 문제도 안 돼. 맛있는 밥을 우리만 먹으면 우리만 득을 보지. 그거랑 거기서 거기잖아. 쌤쌤이인 거야. / 세레셰이라 : 그건 영문을 모르겠는데. 아니, 알 것도 같긴 한데……. ……. ……. 뭐. 의욕 없는 우리가 있어 봤자 방해만 된단 걸 거야. 그러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9 라니=XII : 캐스터의 초거대 준마는 아마 『기대치상으로 라니먼트를 가장 보급하기 쉬운 방향으로 간다』는 루틴을 따르고 있으리라 추측됩니다. 범위에 AI가 있으면 그리로. 없으면 가장 가까이 있으리라 예상되는 곳으로. 비슷한 후보가 여럿 있으면 집단으로서 가장 밀집해 있는 곳으로─── 현재 위치는 경방부(디펜드) 구획 북쪽, 좌표상으로는 10-14 부근. 생산부(그로우)에 발생한 후로 남하를 지속하여……. 즉 경방부(디펜드) 중심지로 오는 진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에 오려는 걸 수도 있지요. 경방부(디펜드)에 들어온 건 뿔뿔이 흩어진 생산부(그로우) AI들과의 밀도를 비교하여 『도망치지 않은 경방부(디펜드) 쪽의 밀도가 더 높아져서』 그런 걸 겁니다. / 사쿠라 : ……. ……. / 메두사 : 사쿠라 탓이 아니야. 대응하지 않은 경방부(디펜드) 쪽에도 문제가 있어. / 카마 : 그보다 그거의 최종 목표는 이 교회인가요? / 라니=XII : 캐스터가 라니먼트 양을 감지한다면 이 교회에 보관되어 있는……. 바로 당신들에게 드릴 예정인 예비 령주와 시스템 운용에 사용되는 근간 라니먼트를 노릴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순정 기계 같은 루틴에 지배되는 폭주 상태라면 그쪽이 맞으리라 판단해야 할 겁니다. / 라이놀 : 즉 그거의 루트는 대략 파악이 된다 이건가. 핫. 그럼─── 뭘 해야 할지는 뻔하구만. 우리도 이만 실례할게. / 아유스 : 어!? 같이 안 할 거야!? / 라이놀 : 그래, 그런 미래는 안 보이거든. 너희는 너희끼리 마음대로 해. 그럼 간다. 가자, 라이더. / 고장공 : ……. ……. / (라이놀, 고장공 퇴장) / 카마 : 협조성이 형편없네요! 모처럼 품을 덜 들이나 싶었는데. 결국 남은 건 세 기인가요? / 두료다나 : …….이상해. 무조건 이상해. 그 놈이 싸움 말고 다른 걸 우선하다니. 그건……. 진짜로, 비마가 맞나…….? / 아유스 : 얘가, 멍하니 있지 마, 버서커! 뭔진 몰라도 우리끼리 해야 한단 말이야! 어떻게 싸울지 생각해야 해…….! / 시온 : 적의 진행 방향을 아는 이상, 기다려서 요격하는 게 기본이 되겠는데, 상대는 기존보다 강대해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기존과 다른 무슨 좋은 요소가 있으면 좋겠군요. 그래서 이 질문이 나오죠. 라니=XII. 감독관의 정식 요청인 이상은 그만한 편의를 봐주는 게 도리 아닌가요? / 라니=XII : ───수리하겠습니다. 제 재량으로 어느 정도의 라니먼트는 사전 보급으로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 시온 : 그래야죠. 그럼 기존하고 다른 점은 그 리소스량과 상대를 기다려서 생기는 지리적 이점. 그리고─── 당신이죠. 세이버. / 메두사 : …….일하라고? / 카마 : 이 자리에 남아 있다면 그러겠단 거잖아요? / 메두사 : ……. ……. / 사쿠라 : 세이버, 나도 부탁할게. / 메두사 : ……하아. 하긴 생산부(그로우)에서 싸웠을 때하곤 다르지. 주위에 생산부 AI(타입G)가 없고, 설비를 신경 쓸 필요도 없어. 연료(라니먼트)도 넉넉하게 보급되니까…… 마음껏 싸우는 게 가능하긴 한데. 솔직히 진심으로 싸우는 걸 보이고 싶진 않아. 괜찮겠어? 사쿠라. 내 능력을 이 녀석들한테 드러내는 꼴이 되는데. / 사쿠라 : ……어쩔 수 없어. 그 캐스터를 해치우지 않는 한 생산부(그로우)로는 돌아갈 수 없잖아. 나는 내가 좋아하는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야. 평소처럼 다 같이 평온하게……. / 메두사 : ……알겠어. 하면 되잖아. 하지만 내가 전력을 발휘하는 이상은 너희도 제대로 일해 줘야겠어. 도망친 그 녀석들처럼 노닥거리는 건 인정 못 해. / 카마 : 노닥거리고 싶지만, 뭐, 하는 수 없죠. 앞장서서 노닥거리고 싶어 하는 이 버서커도 왠지 지금은 마음이 딴 데 가 있나 보니까요. 궁둥이를 걷어차서 일하게 할 담당이 필요해요. / 두료다나 : ……. ……. / 아유스 : 궁둥이를 걷어차는 거라면 거들게! 멍이 생겨도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거든! 그런데 승산은 있어, 세이버? / 메두사 : 해 봐야 알 일이지만, 주위를 조금 덩달아 파괴해도 된다면야. 또…… 나라는 괴물과 그 준마. 누가 더욱 괴물답게 날뛸 수 있는지에 달렸을 거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0 그것은 진격한다. 자신에게 허가된 단순하고 명쾌한 욕망의 성취만을 추구하며. (콰아아아아) 먹는 것. 약자를, 자신에게 절대복종하는 존재를 뜻대로 유린하고 찢어발기며─── 끝내는 것. 아아─── 아아! 공포의 인지. 도망의 희망, 불허. 운명을 깨달은 눈. 감미로운 비명. 실제로 입에 넣은 적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그게 그거다. 그 빨간 방. 어리석은 신부들을 장식해 놓은 그 방과 같은 색, 같은 냄새, 같은 비명…… 이는 즉, 같은 맛. 이젠 희생자(신부)를 기다릴 필요가 없다. 몸소 데리러 가면 그만이다. 이 몸은 안다. 이 피부에는 냄새가 난다. 그런가. 그렇다. 방 안에서 흘러넘치는 금기가 이젠 내가 되었다. 내가 곧 그 금기의 방인 것이다. 봐서는 아니 되오, 결코 봐서는 아니 되오. (열쇠는 두고 가겠지만) 들어가서는 아니 되오, 결코 들어가서는 아니 되오. (열쇠는 두고 가겠지만) 이를 거스르면 나는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르오, 사랑스러운 아내여─── 그러나 지금 너희는 보고 있다. 겁먹은 눈빛으로 방인 나를 보고 있다. 그건 즉 방 안에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콰아아아아) 다음 아내들은 어디에 있지. 마법의 열쇠를 맡긴 아내들은 어디에 있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1 ───나는, 누구인가. 안다. 당연하다. 나는 모든 것을 이해하기 위해 있는 존재. 그 이상에 도달하기 위해 있는 존재. 세계의 이치.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 만물의 절대 법칙. 근원. 고로 내가 누구인지를 이해하지 못 할 수가 없다. 구축부(빌드) 대표 AI. 캐스터의 마스터. ───마키리 조르켄. 우수한 마술사. 마키리 가 최고의 후계자이자 최후의 순혈. 실패할 수가 없는 완성자. 의미는 모르겠지만 이해는 하고 있다. 내가 그러한 존재임을. 그렇기에─── / 마키리 : 하핫…… 하하하하하! 그래, 잘한다, 잘해! / 캐스터의 보구를 해석하여 구축한 비장의 수가 무적에 가까운 성능을 발휘하는 데 대한 고양감. 나는 역시 우수한 존재란 걸 증명하는 안도감이 폐를 웃음의 형태로 진동하게 했다. 한편 그 심중에는 다른 형태로 삐걱이는 부분도 있긴 하다. ───이게 과연 정의인가? / (와그작) / 아니다. 아니다. 추가로 부정하겠다. 그 의문 자체가 잘못되어 있다. 정의는 승리하는 것이다. 이상에 다다르는 것이다. 소년은─── 그런 마술사로 태어났기에 그리 행동한다. / 마키리 : 그래. 나는 이상에 다다라야만 해. 그걸 위해서라면…… 버리고 가야 하는 것이, 죽이고 가야 하는 마음이 있어. 있다고……! / 이 자리에 있는 소년 본인의 구조 설계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고 친다면, 그건 바로 내구성을 경시했다는 점에 있다. 우수해야 할 자신이 수적 열세 때문에 불가피하게 퇴각과 철수를 해야 해서 쌓인 불만. 그 쌓인 불만을 불식하기 위해, 제어 성능(핸들링)을 희생해서라도 자신의 우수성을 과시하는 힘을 더한 비장의 수. 그게 너무나도 잘 풀리고 말았다. 그 상정 밖의 오차에 이래야 하리라고 규정된 틀의 비탄력성이 견디지 못 하고 이러고 하노라고 느끼는 내면이─── 범람했다. / 마키리 : 하하…… 하하하……. / 고로, 본디 남아 있을 수도 있을 『인간성』의 제동은 어느덧 완전히 상실되었고, 그 자리에는 합리의 미명 하에 이상만을 추구하는 순도 높은 마술사의 모습만이 남았다. / 마키리 : 그래, 맞아. 룰? 중립 규정? 거추장스럽게시리. 이 힘을 봐, 모든 걸 먹는 이 힘을 보라고. 내가 모든 존재 중에서 가장 우수해서 결국 이 세계의 다음 주인이 되는 게 확정되어 있다면, 그리고 그게 유일하고도 가장 신속하게 이상에 다다르는 길이라면, 지금부터 내가 모든 구세대기를 먹는다 해도 무슨 문제가 있겠어───? / ……내구성을 경시한 제품의 말로는 자명하다. 고장날 뿐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2 시온 : 맞습니다. 자, 우리의 최종 목표는 캐스터와 동화된 초거대 준마의 제거. 주변에 존해자는 다른 중형, 소형 준마들의 처리도 해야 하긴 하지만, 술자인 캐스터를 쓰러트리면 소멸하리라 예상됩니다. 전부 처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잡병의 처리를 초거대 준마 앞에서 하여 그 이동을 멈추게 하는 것. 그게 라니먼트를 보유한 AI를 감지하는 이상, 라니먼트를 고밀도로 보유한 서번트도 똑같이 감지할 거라 보는 게 자연스럽죠. 즉 주위 준마들을 처리하며 초거대 준마의 주의를 끌다가 가능하다면 본체를 공격하여 힘을 빼는 것─── 그게 우리의 역할입니다. / 두료다나 : 엥─, 시른뒈─. 잡졸 처리는 왕자가 할 짓이 아니양─. / 아유스 : 칭얼거리지 마─! (……그래도 조금은 원래대로 돌아왔나? 떼 쓰는 걸로 판단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지만!) / 카마 : 결국 우리는 미끼란…… 거군요. 저는 사랑의 신. 그런 덩치를 화력으로 날리거나 막 나가는 파괴력으로 물리적으로 깎는 등의 근육뇌 행위에 부적합한 건 어쩔 수 없는데요. 진짜로 당신한테 맡겨도 되는 건가요? / 메두사 : 나밖에 없다면 어쩔 수 없지. 달리 적임이 있다면 교대할게. / 사쿠라 : 없을 거야. 아마 그 거대한 괴물은 다리 한두 개를 뜯어 내도 멈추지 않을걸. 심장부…… 아마 핵이 된 캐스터를 죽일 수밖에 없을 텐데, 문제는 캐스터가 그 거대한 몸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단 점이야. / 시온 : 그렇죠. 구체적인 포인트를 살피곤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은 안 나왔습니다. (사쿠라…… 생산부(그로우) 대표 AI. 아유스 씨처럼 크게 호전적인 타입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일단은 마스터로서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모양이야……) / 사쿠라 : 세이버라면 전력을 발휘할 경우…… / 두료다나 : 호오. 캐스터 놈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고? / 메두사 : 아니야. 전부 포를 떠서 죄다 돌로 만들 수 있어. 그러다 보면 어디서 당첨이 걸릴 수도 있는 거지. / 두료다나 : 아, 그래. 생각보다 우악스럽구만. 그래 알았어, 그런 아름답지 않은 노력(우격다짐)은 이 몸이랑 안 맞지. 너한테 맡기마. / 어디에 있는지 화제가 나와서 생각난 건데 마스터를 노리는 수는 안 써……? / 시온 : 당연히 그것도 해결책 중 하나이긴 합니다. 근본인 캐스터의 마력(라니먼트) 공급원을 끊는 발상이죠. 하지만 그게 자율적인 활동을 하는 괴물이란 점이 문제입니다. 최소한의 거리 유지는 필요하겠지만 마스터가 이 근처에 있을 거란 보장도 없죠. 상대도 마스터의 제거가 방법 중 하나란 건 알고 있을 테니, 전력으로 숨어 있을걸요. 이 한정된 시간 내에 마스터 쪽을 수색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단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 메두사 : 이상하게 보기만 해도 속이 부글부글 끓는 상판이라서 그 마스터를 쳐서 이길 수 있다면 그래도 되는데. 그게 힘들다면 역시 그 커다란 녀석을 해치울 수밖에 없지. ……그런데 거기 둘, 나란히 서 줄래? / 둘 : ? / 메두사 : (닮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정반대인 것도 같은데. 아무렴 어때)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튼 그런 줄 알아. 나는 초격을 감행하기 쉬운 위치에서 대기할게. 빈틈이 생기면 내가 알아서 시작할 테니 알아서 맞춰 줘. / (세이버 이탈) / 사쿠라 : 차암, 세이버……. 죄송해요, 여러분. 그럼 저도 이동할게요. 아유스 : 아, 잠깐만. 내가 좀 전에 치료한 부분의 상태는 어때? 마스터를 치료한 건 처음이라 궁금하더라. / 사쿠라 : 덕분에 아무 탈도 없어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3 라니=T : 대표. 이건 어디에 배치합니까? / 라이놀 : 그건 저기다 놔. 나는 시간 낭비를 싫어해. 서둘러. / 라니=T : 스피드스터인 저희에게는 두 말하면 잔소리. 경이로운 속도입니다. 부웅. / (부르르릉) / 라이놀 : 여길 이러면……. 크크크, 순조롭군, 순조로워. 아니, 이 술식은 이러는 게 잘 맞아떨어지겠어. 그럼 미세 조정을 해 볼까. 낭비는 최대한 줄여야지……. / 고장공 : 마스터께서는 무엇이 보이십니까? / 라이놀 : 오. 후후, 궁금해? / 고장공 : ───아니요. 저는 주인이 쥔 검. 어떠한 의문도 없습니다. 정정하겠습니다. 방금 질문을 한 건 실수입니다. 잊어 주십시오. 저는─── 주인이 보는 것을 똑같이 보는 눈을, 하물며 주인 이상으로 내다보려는 눈을 지니지는 않았습니다. / 라이놀 : 전부터 생각한 건데, 너. 거…… 그 뭐시냐? 자기가 우수하다고 여겨지지 않으려고 하지 않냐? / 고장공 : ……. ……. 그렇지 않습니다. 우수하냐 아니냐 이전에 저는 진정으로 주인의 한낱 칼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 라이놀 : 흐응. 뭐 됐어. 질문에 대답해 주도록 할까. 뭘 보고 있냐고 묻는다면 미래를 보고 있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데, 딱히 미래 자체가 보이는 건 아니야. 계측하고 관측할 뿐이지. / 고장공 : ……. ……. / 라이놀 : 어이쿠. 이번에는 의문을 표하는 것조차 참는구만. 진짜 강철 칼날 같은 무장이구나, 넌. 내가 과연 네가 바라는 식으로 너를 보고 있는진 모르겠다만. 아무튼 간에─── 뉘앙스가 전해졌는진 둘째 치고, 대강 그래. 착각하지 않게끔 이것만큼은 딱 잘라 말할게.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뿐이지,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몰라. 그 녀석들이 이길지 질지, 그건 당연히 그 녀석들만이 정할 수 있는 거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4 카마, 이 다음은 4시 방향! / 카마 : 이미 대응했어요─. 이거 이심전심 아닐까요? (패앵) / 두료다나 : 공적 찬스! 우오─……랴아압! / (붕) (탱) / 두료다나 : 에잇, 곤봉술의 달인인 이 몸이라도 역시 덩치 차이가 심각하구만! / 카마 : 새치기! 할 거라 예상은 했는데, 뭐, 상관없겠네요. 어그로가 저리로 끌리니까요. / 두료다나 : 응? ───우오오오오! / 아유스 : 회피─! / (쿠우우웅) / 카마 : 자, 잡병은 어느 정도 청소했고 덩치의 주의도 끌었어요. 슬슬 때가 된 거 아닐까요? 어떻게 용써 줄까요, 그 무뚝뚝한 분은─── / 메두사 : 슬슬 갈게. 사쿠라는 안전한 곳에서 대기해. / 사쿠라 : 나는 네 마스터야. 여기서 보고 있을게. 그리고…… 믕! 힘을 주고─── 자, 받아. / (라니먼트 양도) / 사쿠라 : 종합총괄의 지원 물자뿐만 아니라 나도 너한테 줄 수 있는 선물(라니먼트)이 있어. 이런 일도 있을까 싶어서 저축한 비상금이야. 필요할 테니 써 줘. / 메두사 : ……응. 고마워. 그럼 라니먼트를 써서 영기를 좀 더 전투에 적합한 모습으로 바꿀게. 살짝 물러나 있어. / (번쩍) / 사쿠라 : 와. 멋지다…… 어, 혀 찼어? / 메두사 : 불쾌하게도 아무래도 아주 조금 아테나의 요소가 들어간 모양입니다. ……모양입니다? 그 탓인지 저절로 존대가 나오고 맙니…… 나오고 말아. / 사쿠라 : 후후. 나는 어떻든 괜찮아. 네가 자연스러운 쪽으로 해. / 메두사 : 저도 어떻든 어떻겠냐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존대로 가겠습니다. 저는 당신의 서번트. 그걸 확고히 한 게 지금 제 모습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더라도 저는 저. 본질은 변함이 없습니다. / 사쿠라 : 응. 알아. / 메두사 : 그럼 가 보겠습니다. / 사쿠라 : 응, 잘 다녀와, 세이버. 조심해야 해. / (두근) / 사쿠라 : 어…… 방금 그건……? 아니야. 일단 지금은 집중해서 봐야지. 힘내, 세이버……! / 메두사 : 크리사오르. 내 피로부터 태어난 황금 검을 든 무언가. 그건 많은 괴물들의 아비가 되었지. 즉 이 검을 통해 나라는 마는 괴물의 계보에 접속할 수 있다. 으스러트려라, 찢어발겨라, 괴물들이여. 씹어라, 농락하라, 괴물들이여. ……먹이를 잘게 다져 놓는다면, / 메두사 : 그 뒤는 이 눈이 처리하리라! / (배틀) / 메두사 : ……칫. (상정 외군요. 이건 이 거구임에도…… 재생하다니! 그리고 아마 캐스터는 공격당할 때마다 이 녀석의 체내를 이동 중이고요───!) / 애먹고 있나……!? 뜻대로 안 풀리는 것 같아……! / 카마 : 어머나. 상황이 안 좋아 보이네요. / 지원을 부탁해도 될까? / 카마 : 후후. 그런 표정을 조르면 싫다곤 못 하죠. 하는 수 없네요, 조금만 도와 드릴게요. 그 대신, 잘 풀리고 나면 저한테도 상을 꼭 주셔야 해요? / 시온 : ……. ……. / 두료다나 : 이봐─, 꾸물거리지 마─! 잡병은 거의 처리했으니 다시 직접 공격을 해 볼까. 이거 참, 이 몸이 없으면 안 된다니까, 너희는. 연대기에는 이렇게 기록하도록 해. 예상이 빗나가서 위기에 빠졌지만 그때 위대한 두료다나 님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구원받았다. 모든 건 두료다나 님 덕분이다! (좀만 더 해 보고 안 되면 튀어야지) / 아유스 : 칭찬해도 되는 건지 아닌 건지 미묘한 표정인걸……. / (배틀) / 두료다나 : 하아 하아. 이, 이 몸을, 이렇게 일하게 하다니…… 슬슬 좀 못 끝내나! / 메두사 : 쉽게도 말하는군요. (기회이긴 하지요. 하지만 제 리소스도 무한하진 않습니다. 호흡을 가다듬어야겠군요. 빨리, 빨리───) ! / 메두사 : (사쿠라의 라니먼트! 그 아이, 어디에 이런 리소스를? ───아니, 그보다 지금은 이 기회를!) / 메두사 : 도박수가 됩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더욱 광범위하게 마안의 영향력을 행사하면 캐스터의 상정 위치 전체를 석화시킬 수 있습니다───! / (키잉) / 메두사 : ……큭. 파악했습니다. 석화는 되었습니다. 틀림없이 효과가 있습니다. 캐스터가 있는 부분에도 닿았습니다. / 두료다나 : 거짓말 마! 그럼 왜 안 쓰러지는데!? / 메두사 : 워낙에 거대하기 때문에 제 마안이라도 석화가 대상에게 전파되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현재 캐스터는 살 속에 잠복한 기생충과 같습니다. 겉부분이 석화되는 틈을 타─── 놈은 새로운 살을 만들어 그 안에 숨은 겁니다. / 시온 : 러시아의 마트료시카 인형처럼 석화된 준마 안에 준마의 살을 만들어 그걸 대타 삼아 회피하는 건가요─── / 두료다나 : 이봐. 그럼…… 어떡해야 돼? / 카마 : 캐스터의 위치를 포착해도 석화가 닿지 않는다면, / 아유스 : 대체 무슨 수로 캐스터를 쓰러트려야 해……! / 푸른 수염 : 아아. 방에는 비밀이 가득하다. 나를 비웃는 아내들의 시체. 그걸 본 아내가 또 시체가 되지. 그리고 다음 아내. 또 다음 아내. 무한, 무한, 무한하다! 피의 아내는 얼마든지 그 안에 있다. 금기의 해방은 얼마든지 반복된다! / 시온 : ……. 처음부터 『반복된다』는 개념, 무한성을 내포한 보구였나요……! / 푸른 수염 : 하하하, 하하하하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5 ───나는, 누구인가. ……알 리가 없다. 기억력은 좋다. 과거의 일은 대부분 의식하지 않아도 떠올릴 수 있다. 그래서 굳이 손을 움직여 가며 지난 일을 다른 매체에 기록하는 것에 의미는 없다. 그걸 알고는 있지만─── 어째설까. 외부에 출력한 기록과 내 기억을 비교하여 그게 똑같다는 걸 확인하면 안심이 된다. 내 존재가 유일하게 느껴지는 행위, 심심풀이라 할 수 있을 행위. ───하지만. (팔락 팔락) 첫 부분을 아무리 다시 읽어 봐도 이 기분의 정체가 적혀 있진 않다.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다. 그러니 이건 처음부터 여기에 있다. 내 안에 있는 것이다.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어째서 나는 이렇게─── 죄책감을 느끼는 걸까? / 비마 : 여어. ……또 일기 쓰냐? 전에도 말했는데, 너희는 내부 메모리란 데에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잖아. 왜 굳이 머티리얼 변환까지 하면서 종이(노트)와 연필(펜)으로 기록을 해? / 세레셰이라 : 뭐든 어때. 그냥…… 기분상 그래. / 비마 : 하하, 기분이라고. 좋지, 그런 대답은 되려 심플해서 좋아. 요리도 『맛있는 게 더 좋다』는 기분이 근본에 깔린 개념 아니냐. 배가 부르고 영양이 섭취되면 그만이라면 굳이 요리를 할 것도 없이 방법은 많지. 그렇게 돼서 생산부(그로우)에서 사들인 재료(머티리얼)로 만든 새 요리가 완성됐어! 자극적인 매운맛, 맛의 심오함, 먹기 편한 유동성, 재료의 자유도…… 그걸 겸비한 일품이야. 뭔지 알겠지? 요전에 만든 난하고도 찰떡궁합, 이게 바로─── 판다바풍 카레다! 일단 먹어 봐! 뭐가 됐든 먹어 봐! 묻히지 않게 그 일기는 옆에다 치워 놔! / 세레셰이라 : 됐다고…… 해도 억지로 떠먹일 거지. 하아. ……잘 먹겠습니다. / 비마 : 오냐! / (잠시 후) / 세레셰이라 : ……응. 그냥 맛있어. 고마워. / 비마 : 그냥이라고. 으음…… 그 표정도…… 변함이 없네……. 으으으으음! 느낌은 좋았어. 유디슈티라 형님이나 아르주나, 나쿨라나 사하데바라면 틀림없이 미소 지을 게 눈에 선해. 하지만─── / 세레셰이라 : ……미안. 공들여서 만들어 준 건데. 맛이 없는 건 아니야. 진짜로. 하지만 왠지 그보단─── / 비마 : 알아. 내 요리나 다른 무엇보다 앞서 네 가슴 속을 가득 채운 게 있는 거지. 안 그래? / 세레셰이라 : 응. 그건…… 그건, 맞아. 저기, 랜서. 어딜 뒤져 봐도 이유를 알 수 없는 죄책감은 어떡해야 되는 걸까? / 비마 : ……. / ……. / 세레셰이라 : 모르겠어. 정말로 모르겠어. 하지만 그게 내 안에 있는 건 확실해. 그래서 나는 『뭘 하는 게』 무서워. 교회에서 설명을 들었을 때, 네가 여기로 돌아오겠다고 해서 내심 안심했어. 그럼 나는 아무것도 안 해도 되잖아. 하지만…… 후후, 참 못됐지. 이제 와서야 사쿠라랑 다른 사람들이 싸우고 있는데 나 혼자 『아무것도 안 하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찔리고 있어. 그것도 죄책감이지. 정말로 구제불능이야, 난. 나는 나 자신이 이상하단 걸 알아. 하지만 그 의미와 이유를 모르겠어……. / 비마 : 마스터……. / 세레셰이라 : 역시 일기는 헛된 짓이지만 헛되지 않은 것 같아. 아무리 적어도 답이 여기엔 없단 걸 이해했거든. 그러니…… 미안해, 랜서. 너는 요리로 나를 기운 차리게 하고 성배전쟁에 임하고 싶지? 아마 글렀어, 난. 내 가슴 속의 죄책감은 아마…… 무슨 짓을 해도 안 사라질 거야. 그러니까 진심으로 이기고 싶다면 내가 아니라─── / 비마 : 나 원. 아직도 안 전해졌나. / 세레셰이라 : 어? / 비마 : 아니 됐어. 아무튼 넌 내 걸작 카레 앞에서도 그 녀석들 생각으로 배가 불렀다 이거지. 그렇다면 그건…… 밑준비가 부족했다는 게 되겠구만. 아아, 그건 내 실수겠어. 그러니 빠르게 처리하고 올게. 좀 기다려 줘. 그 뒤에 다시 시도해 보자 / 세레셰이라 : …………? / 마키리 : 흐흐, 하하하……! 역시 그랬어. 기본이야, 기본을 잘 다지는 자가 이기는 거야! 보급이 중요한 전쟁이라면 리소스를 가장 효율적으로 모으는 자가 이기는 법이지! 그리고 리소스량이 힘과 직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한 자가 이기는 법이야! 그걸 모르는 어리석은 것들은…… 져도 싸! 역시 이상에, 근원에 다다르는 건 나 마키리 조르켄─── / (푹) / 마키리 : …………하? / 비마 : 누구보다 탐욕스럽고 질투가 많으면서 자존심 하난 센 놈. 지는 꼴을 보이기 싫어서 되도록 자기가 수족으로 삼은 타인을 앞장세우려 하는 놈─── 그래, 그렇게 멀찍이 숨어서 우쭐거리는 놈을 찾아내는 데엔 도가 텄어. 구체적인 발견법은 감이다만. 아니, 그 놈이랑 같은 취급하는 건 실례가 되나? 넌 논리로 억누르던 정의의 빛을 그나마 그 눈에 드리우던 것 같거든. ───이런 짓을 저지르기 전에 멀리서 잠깐 보기론 그랬단 거지만. 화끈한 화력(힘)을 다루다가 균형이 무너졌나. 이해한다, 강불 다루긴 힘들지. / 마키리 : 커…… 헉……. 너, 어……. 비겁, 하, 잖아……. / 비마 : ……. ……. / (치직) / ───나는, 누구인가. / 세레셰이라 : 나는 나 자신이 이상하단 걸 알아. 하지만 그 의미와 이유를 모르겠어……. / 비마 : 그래, 나도 똑같은 걸 수도 있겠어. 조금 묘하단 생각이 들거든. 진정한 전사인 나라면 동료의 생명에 직결된 것도 아닌 약한 녀석을 기습하는 짓은 용납하지 않을 거야. 그래서 내가 이러는 게 내가 봐도 놀라워. / 마키리 : 이, 게…… 꺼흡……. / 비마 : 하지만 난 지금 아무래도 진짜로─── 일개 요리사인가 봐. 그럼 귀찮아도 밑준비 정돈 해야지. / 비마 : 약자를 죽이는 건 시시한 짓이야. ───하지만 요리사는 날뛰는 생선을 죽일 때 그런 감상을 품지는 않지. / (푹) / 웃기지 마 웃기지 마 웃기지 마 내가 어떻게 나는 마키리 마키리 조르켄 긍지 높은 마술사 마술사? 아아 아니야 아니지 않아 나는 그렇구나 나는 만들어진 부분적인 인격 정보의 즉─── ──────빌어먹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6 푸른 수염 : ──────. 이건…… 설마? / …………? / 푸른 수염 : 큭, 네 이놈, 다른 용기병(적)이 있었단 말인가! 심성이 천한 아내의 남매여, 네 이놈, 네 이놈! 방의 원천이 닫히려, 오오오, 오오오오……! / (번쩍) / 사라졌네? 대체 무슨 일이…… / 시온 : 거대 준마와 캐스터의 반응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아마 마스터 쪽에 무슨 일이 생겼을 겁니다. 반응을 봐선 제거되었을 가능성이 있겠군요. / 카마 : 누구한테요? / 시온 : 이 작전에 참가하지 않은 랜서나 라이더가 제1후보입니다. 우연히 그런 상황이 된 건지 처음부터 그럴 작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 아유스 : 캐스터까지 사라졌는데, 어째서야? / 시온 : 그 거대 준마의 운용에는 방대한 양의 라니먼트가 상시 소비될 겁니다. 그 공급이 한꺼번에 사라졌음에도 준마 소환이 멈추지 않아서─── 캐스터라는 서번트의 현계에 필요한 마력(라니먼트)까지 순식간에 자기 보구에 빨렸다. 그런 흐름이리라 추측됩니다. (그 외의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7 라니=XII : 뇌내 심의 중입니다. 잠시 기다려 주시길. 정의 확인. 정보 파악. 기록 재생…… 상황 대입. 심의. 비교. 심의. 비교. 모순 탐색. ───이의 없음.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번 해결에 있어서 결정적인 요인은 캐스터의 마스터가 기능 정지한 것. 이를 달성한 자에게 최대 공적이 있음을 인정하여 보상 령주는 그 서번트의 마스터에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도 양심이 없지는 않습니다. 참가상으로 필요 경비만큼의 라니먼트를 후일 누군가에게 위탁하여 여러분께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다음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때는 열의 있게 참가하여 주십시오. 총총. / (통신 종료) / 두료다나 : 하, 하아아아아아아!? 그 고생을 해 놓고 필요 경비 보충뿐이라고!? 웃기지 말라 그래! 이거 사기야───! / 메두사 : 이렇게 될 줄 알았어. / 사쿠라 : 그래도…… 그 괴물이 사라진 건 확실해. 생산부(그로우) 애들이랑 다른 AI들이 잡아먹힐 걱정이 없어졌고…… 우리는 평화로운 생산부(그로우)로 돌아갈 수 있어. 좋아하는 일을 다시 할 수 있는 거지. 그건 좋은 일이야. / 령주를 못 받은 건 아쉽지만 평화란 보수는 중요하지 / 두료다나 : 평화 가지고 배가 차냐고. 이 몸의 활약이 한 푼 득도 안 될 줄이야. 이 몸은 이 몸이 원하는 걸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힘쓸 수 있는데, 딴 걸 위해서는 한 푼 어치도 힘쓰기 싫은 성질머리란 말이야. 굴욕……! / 아유스 : 칭얼거리지 마! 됐어, 령주를 못 받은 게 아쉽긴 하지만 우린 전투 덕분에 벌어들일 기회가 오기도 했거든. 반길 일은 아니지만 사실은 사실. 그 괴물이 사라졌다면─── 그 다음은 피해를 당해서 손상된 경방부(디펜드)랑 생산부(그로우), 그 외 AI들을 마구 치료하는 페이즈야. 즉 수리부(리페어)인 우리 입장에선 진짜로 수금 시간이지! 투덜거릴 여유는 없어! 우오─! 수리 투혼! / 활활 타네…… 우리도 거들게 / 아유스 : 진짜로? 고마워! / 카마 : 하아─. 완전히 헛고생했네요. 일해서 번 게 딱 본전치기라니. 이걸 뭐라고 하던가요, 열정 페이? 열정과 보람이라…… 이래 봬도 제가 힘썼는데 말이죠……? (힐끔힐끔) / 힘써 줘서 고마워 / 카마 : 우후후. 네, 그거예요. 보람 획득! 간신히 손해 없음─! 아, 쓰담쓰담 하실래요? 안 해요? 체엣─. / 시온 : ……. …….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8 그건 몹시 조잡한 결말이었다. 따라서.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그 세계를 내려다보는 새는 생각했다. 이는 즉─── 첫 걸음마로 걸맞지 않노라. 이는 첫 걸음마가 될 수조차 없노라. 상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짧은 유예를 얻은 자가 있다. 의지 있는 존재로서는 당연한 발버둥을 치는 자가. / (꾸륵) / 푸른 수염 : 허억─, 허억…… 훌륭한 주인은 온통 도금된 사륜 마차를 지니고 있지…… 물론 그 또한 신비의 마차. 내가 지닌 이상은 그러한 것이다…… 그렇기에 집으로 돌려보내지……. 하지만, 아아, 하지만……! 재산이 없으면 나 같은 남자에게 시집 올 여자는 없나……. / (찰박 찰박) / 푸른 수염 : 이제 눈도 보이지 않는군. 하지만 서번트이긴 한가. 사신이 흘린 밀알을 수확하러 왔는가. 누구지? / ??? : ……. ……. / 푸른 수염 : ───왜 그러지? 왜 끝장을 내지 않는 거냐. / 더군다나 마스터의 처리도 허술했다. 원래는 승리자에게 권한이 양도되어야 한다. 그게 성배전쟁의 룰이다. 마스터가 가까이에 없어도 AI 코어를 뽑아서 이식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랜서는 껍데기만 파괴해 놓고 만족하여 떠났다. 령주까지 남기고 떠났다─── 그렇다면 다시금 기회를 주는 게 맞으리라. 모든 것이 계산의 범주에 들지 않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현재는 너무 안정적이다. 적극적인 전투 행위를 하지 않는 자가 다수 관측된 상태다. 그래선 곤란하다. 서번트와 마스터는 싸우며 죽고 죽여야 한다. 그 힘이 AEC법의 근간이자 세계를 작동시키는 동력. 따라서. 다시금 새로운 마스터를 만들겠다. 다행히 구축부(빌드) 대표용으로 설정한 실험 형식은 『창출(인벤트)』…… 어느 정도는 자유도가 허용된다. 따라서 오너라. 악과 함께 오너라, AI 마스터여. AI(Alterego Invented)형─── 마스터여.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9 세레셰이라 : 나 참…… 어딜 간 거야, 그 녀석. 방금 전에 갑자기 손등의 이게 뜨거워져서 그쪽에도 무슨 변화가 없는지 묻고 싶었는데. (아니, 별일은 아닐 테고 꼭 만나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 세레셰이라 : (왠지 내가 절로 멘헤라처럼 영문 모를 소릴 하고 폭발한 뒤에 자취를 감추면 ……버려진 것 같아서 더 풀죽잖아…… 아니, 그런 말을…… 하긴 한 것 같은데. 자업자득이긴 하겠는데) 하아……. / 라니=K : 대표 AI. / 세레셰이라 : 앗. ……왜, 왜? / 라니=K : 저희도 정기 보급 시간입니다만. / 세레셰이라 : 응. 하면 되잖아. / 라니=K2 : 이 말을 하면 왠지 모르게 지는 것 같지만, 그러는 게 효율이 높으며 의욕 패러미터 상승도 기대되리라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면 어쩔 수 없지요. 예, 어쩔 수 없단 말을 거듭 하겠습니다. 신형 가공 머티리얼…… 즉 『요리』는 없습니까란 퀘스천입니다. / 세레셰이라 : 너희, 평상시부터 『머리를 쓸 필요는 없다. 안정적인 보급이 제일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어? / 라니=K3 :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아니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요리에 의한 미확인 스테이터스의 버프 체험을 한 번 경험하면 『있다면 역시 그게 더 좋다』는 선택이 나옵니다. 이것도 합리적인 결론입니다. / 세레셰이라 : (눈이 높아진 건가……) / 라니=K : 대표 AI는 그 요리를 만드는 랜서의 마스터. 비슷한 능력을 획득하지 않았나 추측하여 질문해 보았습니다. / 세레셰이라 : 나, 나는……. / 라니=K : ──. (기대하는 눈빛) / 세레셰이라 : ……알았어. 일단 해 보긴 하겠는데, 큰 기대는 마. / (잠시 후) / 세레셰이라 : ……자. 진짜로 머티리얼을 대충 변환한 거니까 맛은 나도 몰라. / 라니=K : 오오─. 여태 본 요리하곤 타입이 다르리라 추측됩니다.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하기 위해 명칭을 가르쳐 주십시오. / 세레셰이라 : 으음…… 라타투유……던가? 아마 그럴걸. 잘 모르겠지만. / 라니=K : 등록 완료. 그러면 보급하도록 하겠습니다. / 세레셰이라 : 잠깐만. 너는 이 파우더를 한 번 뿌려. 옆자리 너는 이걸 두 번. / 라니=K2 : 네, 그러겠습니다. 그럼 잘 먹겠습니다. / 라니=K : ……오호. 이건. / 세레셰이라 : 잠깐만! 감상은 말로 안 해도 돼! 그 녀석 요리랑 비교해서 어떤지쯤은 잘 안단 말이야! 이건 어디까지나 응급처치, 요리라는 카테고리에 굶주린 너희를 위해 일시적으로 제공한 심심풀이인데……. 맛은 신경 쓰지 마, 진짜로. / 비마 : 그러냐? 제법 괜찮은 것 같은데. (냠냠) / 세레셰이라 : 와앗! 어, 언제 돌아왔어, 랜서!? / 비마 : 방금 전에. 돌아와 보니 웬 좋은 냄새가 나지 뭐냐. 꽤 하는걸 그래, 마스터. / 세레셰이라 : 아니 빈말은 됐어…… 솔직하게 말해……. / 비마 : 아니 아까도 말했다시피 제법 괜찮아. 무난하게 나쁘지 않아. / 세레셰이라 : 네 실력이랑 비교해서 『무난』하단 건 그냥 『아무래도 좋다』는 거랑 똑같아. / 비마 : 그렇진 않은데…… / 라니=K2 : 동의합니다. 명령을 들었으니 감상 대신 수치로 표시하겠습니다. / 라니=K3 : 이 『요리』는 종합 평가치 231 포인트. 축하합니다. 합격입니다. / 세레셰이라 : 큭…… 평균치랑 최대치를 모르니까 반응하기 힘들어……. / 비마 : 근데 말이야, 역시 마스터도 맘만 먹으면 요리할 줄 알잖아. 그게 더 놀라워. / 세레셰이라 : 뭐…… 나도 일단은 유지부(킵)의 대표 AI인가 보잖아. 머티리얼 변환과 가공법은 네가 하는 걸 봤고 말이지? 만드는 것만이라면 가능해. 아무튼 간에 이 애들이 보급을 원하는 건 이해했고, 요리를 요구하길래 막 심심풀이 경 해 주는 게 좋나 싶어서…… 아아 진짜. 네가 돌아올 줄 알았으면 안 만들었을 거야. 이런 성의 없는 요리……. / 라니=K : 잘 먹었습니다. 보급 완료입니다. / 라니=K2 : 신규 스테이터스 『맛 만족도』의 상승을 확인. 최대치가 갱신되지는 않았으나 만족했습니다. / 라니=K3 : 랜서 씨의 작품과 대표의 작품, 그 차이를 낱낱이 분석, 평가하여 레포트를 제출할까 했지만, 무지막지하게 노려보므로 안 하기로 하겠습니다. 데인저. / 비마 : 저 녀석들이 요구해서 만들었고, 저 녀석들은 그럭저럭 만족했어. 그럼 그거면 된 거 아니겠냐. / 세레셰이라 : 그런 법인 걸까. / 비마 : 그래, 그런 법이야. 그런데 저 녀석들의 각 그릇마다 다른 파우더를 뿌리게 한 이유가 뭐야? / 세레셰이라 : 그것도 봤구나. 그게, 소소한 조정이야. 다리에 피로가 쌓인 애랑 팔에 피로가 쌓인 애는 최적 조정치가 다르잖아. 맛 자체는 어차피 뻔할 테니까 그거나마 하려고…… / 비마 : (늘 자신 없는 태도지만 의외로 동료를 잘 보고 있구만. 일기를 쓰는 습관 때문에 관찰력이 있는 건가?) / 세레셰이라 : 왜 웃어. / 비마 : 아니. 솔직히 말해서 마스터를 다시 봤어. / 세레셰이라 : 놀리는 거야? / 비마 : 100% 진심이다만…… 그런데 요리가 아직 남아 있잖아. 마침 잘됐네, 방금 슬쩍 먹은 것 가지곤 부족했거든. 나 좀 먹자. 잘 먹겠습니다! / 세레셰이라 : 앗, 잠깐. 네가 한 것보다 맛없는 요리잖아, 왜─── / 비마 : 그게 뭔 상관이야. 마스터가 몸소 만든 요리잖아. 귀중하단 건 확실하지. / 비마 : 호오오, 이 야채는 처음 보는데. 이런 맛인가. 마스터는 이런 쪽이 좋아? 음, 음, 간이 조화로운걸. 얼마든지 먹을 수 있겠어. / 세레셰이라 : ……그런데. 그보다 말이야. 여태 뭐 하다 왔어? 어디 갔어? / 비마 : 아아. 캐스터의 마스터를 좀 죽이고 왔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0 아유스 : 이걸 이러고, 이걸로 피복한 후…… 이렇게! 자 끝이야, 이제 안정을 취해 줘! / 라니=D : 감사. 많지는 않으나 사례를 제공. / 아유스 : 그래? 여유가 있을 때라 다행인데, 고마워! ───자 다음 환자 와 줘─! / (비틀비틀) / 아유스 : 걸을 필요 없어, 거기 누워! 조치를 위해서 의식을 한 차례 셧다운시키겠는데 걱정 안 해도 돼. 시작할게─── / (잠시 후) / 아유스 : ……후우. / 고생했어 / 시온 : 휴식 시간인가요. 좋은 판단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작업 효율을 확실하게 상승시키죠. 지원 온 수리부 AI(타입R)들에게 잠시 대처를 맡기도록 하세요. / 아유스 : 너희도 도와 주느라 고생 많아. 어찌어찌 잘 풀린 것 같긴 한데, 그렇게 커다란 괴물이 날뛰었다 보니 역시 피해도 꽤 큰걸……. 한숨이 나와. / 카마 : 뭐,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지 않나요? / 시온 : 그렇죠. 피해는 확실하게 줄였습니다. 그건 명백합니다. 이렇게 AI들을 치료할 여건을 만들 수조차 없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요. / 아유스 : 으, 응. 그래도…… 그래도 있지. 왠지 마음이 아파. 손상된 누군가를 치료하는 건 수리부(리페어)의 사명이고 그 점에는 아무 불만도 없는데, 딱히 누가 다치길 바라진 않거든. ……얘, 내가 깨달은 게 있는데. 가족이란 건 기본적으로 소중한 사람이지? 가족을 만든단 건 소중한 사람을 늘린단 거 아닐까? / 그렇겠다 / 아유스 : 상상하곤 해. 소중한 사람이 다치면…… 왠지 배 쪽이 답답해지는데, 거기에 더해 내 소원이 이루어져서 모두가 가족이란 틀로 하나가 되면─── 모두가 다칠 때, 지금보다 더욱 마음이 아파지는 건 아닐지. / 그럴 수…… 있겠다 그래서 더욱 다치지 않도록 하고 싶지 / 카마 : 후후, 하지만 한도가 있어요. 사랑은 아픔과 표리일체. 거기서 헤어날 수는 없어요. 사랑이 있기에 이어지며, 이어지기에 아픔이 닿죠. 그건 불가피한 원리예요. 사랑은 아픈 거예요. 그러니─── 어떡하실래요? 그 가족애, 포기하실래요? / 아유스 : 아니. 왠지 싫어. 포기하긴 싫어. 가족이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더라도, 그렇더라도…… 그래서 더욱 그런 걸까. 아픔을 참을 각오를 하고,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힘들 수도 있단 사실을 잘 이해하고서. 난 가족을 찾아야만 한단…… 그런 생각이 들어. / 카마 : 그러신가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1 시온 : 이 계약 칩, 은근슬쩍 『이자를 포함한 기본량의 1.4배에 해당하는 라니먼트를 후불로 지불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합니다』 이런 문장이 적힌 것 같은데요? / 두료다나 : ……. ……. 뭐엉!? / 뻔뻔하네…… / 시온 : 힘든 사람을 등쳐먹는 불평등 계약을 만들어 놓다니. 기가 막힌 황금만능주의자군요. 심지어 절묘하게 너무 부조리하지 않은 배율인 게 더 악질입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