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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고 보조페이지1

타입문 백과

에르고 보조페이지1

最終更新:2025年01月11日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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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코 편에서는 알렉산드리아에 있을 적 자기가 지즈랑 같이 모나코에 연락해 온 플랫 에스칼도스를 로드 엘멜로이 2세 일행이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지즈를 마주한다.(*1) 둘은 반 펨의 배에서 만났다. 플랫은 마술사로서 지즈의 능력을 간파하고도 나사가 빠진 대응을 하고 지즈는 플랫과의 대화가 좀처럼 맛볼 수 없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다.(*2) 에르고는 료우기 미키야와 약속한 대로 야코우 아키라의 행방과 덤으로 바이 뤄롱의 행보를 지즈에게 묻는데 지즈는 뤄롱이 성창의 그림자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다쳐 요양 중이지만 슬슬 복귀할 만 하고 아키라는 뤄롱이 철저히 보호해서 자기는 손 댄 적 없다 한다.(*3)

지즈는 무시키라면 한 번 싸운 이상 죽을 때 까지 싸운다고 말하겠지만 자긴 방황의 바다 쪽 사람이라 시계탑과 견해가 다르더라도 신비의 쇠퇴에 대해 우려한다며 귀중한 재능과 인재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로드 엘멜로이 2세 측과 일본에서 생긴 갈등을 싸움이 아닌 도박으로 해결해 보자 한다.(*4) 의식의 흐름처럼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도박을 좋아하는 지즈가 2세랑 자화자찬하며 떠들다 도박하러 반 펨네 유람선에 온 거라 하는 지즈는(*5) 내기를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반 펨과 도박을 해서 진 쪽이 이긴 쪽의 소원을 들어주고, 둘 다 질 경우 반 펨의 소원을 이루어주자 한다.(*6) 그리고 참가자는 자기 제자를 플레이어로 내보낼 수 있다 한다. 정체가 알려져서 신뢰가 무거워진 에르고가 자신을 써도 상관없다 하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 제안을 승낙한다.(*7) 지즈가 접근해 도박을 제시한 이유는 처음부터 반 펨에게서 뭔가 받아내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라고 짐작되었다.(*8)

이야기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와중 그럼 펨의 선상연회의 참가비인 100만 유로는 어쩔 거냐는 이야기가 나온다.(*9) 2세에게 그 정도의 돈은 없는지라 그걸 무담보로 빌려줄 만한 멜빈 웨인즈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저 쪽에 이미 지즈가 개입한 상태였고, 멜빈은 방황의 바다 쪽 뭔가 훌륭한 물건을 담보로 지즈에게 돈을 빌려준 후 이미 모나코에 머물고 있었다. 그래서 돈은 못 빌려준다 한다. 2세의 평으로는 저 놈은 자기보다 지즈에게 붙는 편이 더 재밌을 거라 생각해서 이런 것 같다 한다.(*10)

돈을 구하러 로드 엘멜로이 2세와 플랫 에스칼도스가 가 버리자 그레이와 에르고는 반 펨의 카지노선의 정원에서 대기한다. 그러던 와중 아쳐(프톨레마이오스)에게 받은 수정이 언급되는데 컴퓨터의 압축 풀기 소프트웨어와 비슷해 마술회로와 환수의 30%를 사용해 해동 중이며 타이밍에 따라서는 카지노선을 나고 있는 동안에 내용물이 전개될 지도 모르겠다 한다.(*11) 그들에게 반 펨이 접근해 온다. 에르고를 보더니 마술 세계란 건 재밌다며 에스칼도스가 한 발자국만 남았다니 뭐니 하더니 자길 따라가면 로드 엘멜로이 2세와도 엮일 거라며 두 사람을 대려간다.(*12)

에르고와 그레이를 응접실로 초대한 반 펨은 자신이 에르고를 알고 있다 하며 그에게 도박을 제안한다. 자신이 이기면 원하는 것 하나를 알려주는 대신 에르고가 지면 산동안 자기 아래에서 일하라 한다. 에르고가 승낙하자 완전히 똑같은 가죽 물컵 3개를 꺼내더니 이스칸달 코인을 하나 넣곤 그레이의 강화된 눈으로도 쫓을 수 없는 속도로(본인 피셜 오랜만에 해서 느리다 한다) 섞어버린다.(*13)
마술과 신비가 전여 관여되지 않은 기술만으로 동전을 섞는 반 펨은 에르고가 깨어난 이후로 겪은 일을 전부 말한다.(*14) 다 섞고 골라보라 하자 에르고는 모든 컵에 동전이 있음을 간파하곤 전부 열게 한 후 로드 엘멜로이 2세를 떠올리게 하는 컵과 공(이 경우엔 동전)으로 하는 마술의 기원을 이야기한다.(*15) 이러한 지식은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배웠다 한다. 한편 에르고는 반 펨이 방금 행위를 신명재판이라 불렀으니 이게 승부가 아니라 다른 의미가 있음을 간파했다 한다. 이스칸달 코인은 골동품이나 경매에서 구한 게 아닌 반 펨이 이스칸달 생전에 손에 넣은 거라 하면서, 아마 반 펨은 세 마술사가 자신에게 신을 먹인 일에 관여했을 거린 추론을 제시한다.(*16) 이에 반 펨은 에르고가 지난 한 달 로드 엘멜로이 2세 아래에서 좋은 여행을 한 것 같다며 칭찬하곤, 동전을 복사한 마술를 응용해서 재질을 바꾸고 동전 더미를 만들어낸다.(*17) 그러면서 자긴 마술을 못 한다니 뭐니 하며 지즈 입장에서는 이 카지노선을 운영하는 자신들이 타락한 존재로 보일 거니 말하며 자기가 에르고 관련자임을 실토한다. 에르고가 내기에서 승리한 대가로 그의 기억포화를 억제하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주며 덤으로 그레이의 노화 정지를 해결할 방법도 있다 한다. (*18) 이러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하며, 그 대가로 지난 번에 자기를 이긴 도전자(나중에 에미야 시로로 밝혀짐)를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능력으로 찾아달라 한다.(*19) 다른 딸들의 인도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오자 반 펨은 그가 에미야 시로를 찾는 이유가 선상연회에서 우승한 상금을 받아가지 않았기 때문임을 밝힌다. 카지노선 입장에서는 이긴 상대에게 상금을 주지 못 하면 평판에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20) 선상연회의 우승상금은 정해져 있지 않고, 에미야 시로가 맡긴 돈 때문에 선상연회에 참가했지만 이겼을 때를 딱히 생각하지 않은지라 나중에 다시 온다 해 놓고 실종되었다 한다. 2세는 그럼 그가 납치된 게 아닌가 하며, 그에게서 정보를 캐낼 가능성 또는 그에게서 반 펨을 이기는 방법을 알아낼 가능성 등이 있을 거라 한다. 한편 반 펨은 시로가 무욕적으로 보였다며 누군가에게 상금을 받을 권리를 양도했을 지도 모른다 한다.(*21) 여기서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자기가 에미야 시로를 찾아낼 테니 반 펨에게 계약료만 받겠다며 선상연회의 참가비 백만 유로를 내놓으라 한다. 반 펨은 자긴 손해 보는 거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썰을 풀며 백만 유로면 파격적으로 싸다며 이를 승낙한다.(*22)

2세가 의뢰를 받아들이면서 반 펨에 의해 카지노선에서 묵을 방이 배정되자 플랫 에스칼도스와 에르고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엘멜로이 교실 최고참과 최신참의 대화라는 느낌이다.(*23) 교실과 2세에 대해 이야기하던 플랫은 갑자기 나도 서번트 소환하고 싶다 타령한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4차 성배전쟁의 이야기를 싫어하지만 자기도 소환해서 친구가 되고 싶다 한다. 잭의 칼날, 용수철 발 잭, 생 제르맹 백작, 샌드위치 백작 등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 성배전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도 한다.(*24) 에르고는 로드 엘멜로이 2세와 그레이에게도 비밀로 하던 자신이 깨어난 후의 기억도 점점 사라지는 것을 플랫에게 상담한다. 그라면 걱정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이는 적중했다. 한편 에르고는 사실 자신이 기억 포화로 기억이 차례차례 압박을 받아 사라지는 것 조차 세 마술사가 안배한 것이고 그 끝이 목표가 아니냐 한다. 플랫이라면 마지막 순간 이걸 멈출 수 있지 않냐 하자 플랫은 처음 봤을 때 부터 에르고의 술식을 분석 중이었으며 지금은 약 20~30% 확인했다 한다. 확신은 못 하지만 플랫은 자신이 악역이 되어서라도 해 보겠다 한다. 이 둘은 각자 1800년 전과 2400년 전 물려진 유산 때문에 고생 중이니 서로를 유산 동맹이라 부르자 한다.(*25) 그 후에는 카지노선의 시설이 작동해서 감금된 상태로 선상연회 제1회전을 하게 되는데 이 1회전의 내용은 로드 엘멜로이 2세 항목을 참조할 것. 1회전을 통과해서 vip룸에 도착하자 지즈의 시체를 발견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지즈 항목을 참조할 것.

지즈의 문제로 고민하는 2세를 두고 에르고와 플랫 에스칼도스는 카지노선에서 나간다. 에르고를 모나코의 자기 집으로 대려온(이게 처음이라는 모양이다) 플랫 에스칼도스는 이것 저것 알려준다. 자기 집의 위치, 들어가는 법, 보안 돌파법, 부모와의 관계, 반 펨의 선상연회에 임시로나마 참가해 자신의 마술각인을 되찾은 것 등이 나온다.(*26) 이번에 플랫이 고향인 모나코로 온 것은 누군가와 함께 이 집에 와 보고 싶어서였다.(*27) 플랫의 아버지는 마술사 킬러를 고용해 뒀다. 그들이 플랫을 덮치는 순간 플랫의 유모이기도 한 호문쿨루스 미스트03이 구해준다. 에스칼도스가 모나코 마피아와 항쟁 중이라 이렇게 되었다는데 진실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었다. 한편 플랫은 미스트03에게서 자신이 가진 마술각인의 빠진 파트를 임시로 빌린다.(*28) 에르고가 먹은 신이 일으키는 현상을 마술각인의 조각을 심어 마력 분석기로 사용해 마술식 자체를 분석해 보겠다 한다.(*29) 실패확률 30%의 이 실험이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서로 공감 상태를 유지하기에 상대의 기억을 본다.(*30) 마지막 관문을 앞두고 플랫이 유언이라도 준비해 두라 하자 에르고는 미스트03에게 다시 온다고 약속했으니 필요없다 한다.(*31) 헌데 플랫이 마지막 과정을 시작하자 에르고의 내면에 있는 건 마술이 아닌 세상을 부합하는 신비로 되어 있다 한다. 그리고 손오공과 세트가 물의 성을 가진 존재니 세 번째 신이도 그에 관련되었니 말하는 순간 에르고와 플랫 에스칼도스의 안에 있는 것들이 반응한다. 잘도 오긴 했는데 조금 이른 것 같다 한다. 그러면서 플랫이 에르고의 몸에 빨려들어가고 에르고도 자취를 감춘다.(*32) 이는 고유결계의 반전현상이라 부르는 것이다.마술각인 시술을 받을 때 서로의 정신세계에 빨려 들어가는건 흔하지만 몸 전체가 흡수되는 경우는 시계탑 역사에서도 서너 번 정도 밖에 없었다. 본래는 좀 더 정신적인 개념적 공간인데 에르고의 경우 삼켜버린 신이 너무 견고해 현실의 형태를 띠게 되었다.(*33)
달을 통해 삼킨 신을 제어하라 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조언을 따라 에르고가 뭘 어떻게 하자 얼굴에 겐마가 만들어 준 가면이 떠오르고 세트가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래를 재료로 한 에테라이트를 생성해낸다.(*34) 그것만으로는 정보를 모두 처리할 수 없었다. 그러자 플랫 에스칼도스가 지금 하는 건 마술회로 대신 에테라이트를 이용하는 가짜 연결이니까 에스칼도스의 마술각인을 에르고에게 이식한 지금이라면 도울 수 있다며 자신의 마술회로와 에테라이트의 규격을 연결하여 여러 마술식을 구동시키는 걸로 정보를 회수했다. 로고스 리액트에서 고안한 것이라 한다. 이게 먹히자 에르고는 자신이 거인이 된 듯한 초능력 같은 걸 느끼며 신과 같은 소통이 가능해진다.(*35)
그렇게 에르고와 플랫 에스칼도스는 모나코에서 그들과 인연 있는 자들을 인터넷 링크를 타고 가듯 보게 된다.(*36) 그 중에서도 에미야 시로를 발견하자 5차 성배전쟁의 일대기를 보게 된다. 5차 성배전쟁의 다양한 결과, 에미야 시로가 정의병자가 된 이유, 아쳐(에미야)와의 충돌, 4차 성배전쟁의 마지막 에미야 키리츠구가 시로를 구하는 장면 즈음에서 준비한 마술식이 바닥나 에르고는 다시 인간의 시점으로 돌아간다.(*37)

한편 저스트가 에미야 키리츠구를 죽인 게 에미야 시로라 하자 순간 시로는 당황한다. 그 틈을 노려 저스트 공격해 와 시로가 위험에 처했을 때 신의 부감이 끝난 후 그 자리로 공간전이해 온 에르고와 플랫 에스칼도스가 막아준다. 플랫이 저스트의 전법이 마술사 킬러 에미야 키리츠구와 같다고 말해버려서 시로가 키리츠구의 정체를 알게 되었고, 저스트는 에르고와 플랫 에스칼도스도 알고 있다 하며 에미야 시로를 용서하지 않겠다 선언하곤 특제 섬광탄을 폭파시키고 도주한다. 시로는 부상으로 쓰러진다.(*38)

플랫 에스칼도스와 에르고가 정신을 차려 보니 예 스젠이 은신처로 쓰는 호텔 방이었다. 폭파해체 현장에 두 사람이 날려진 것은 당장 해명이 불가능했고, 이 시점에서 예 스젠이 지즈에게 신대의 마술을 전수받은 것이 정식으로 언급된다. 지금까지 그걸 숨긴 건 그걸 밝혔다간 지즈를 죽인 용의자로 몰랄 것을 염려한 것이다. 한편 그간 에미야 시로가 말 할 기회가 없어 못 전한 시로가 지난 선상연회의 우승자임을 플랫 에스칼도스가 말해버려서 예 스젠도 알게 된다. 이에 자기가 속은 것으로 판단해 빡쳐서 화장술을 쓰려 하자 에르고가 일단 플랫을 환수로 무력화시킨 후 예 스젠에게 일이 이렇게 된 건 모두 자기 탓이라며 사과를 박는다. 그걸 보고 에미야 시로가 껄껄거린다.(*39) 에미야 시로는 이 상황이 토오사카 린에게 자주 보여준 자길 죽일 듯한 눈으로 노려보던 게 생각난다 한다. 에르고가 아는 반응을 보여 말문이 트인다.(*40)

예 스젠과 에미야 시로는 에르고가 가진 겐마의 가면이 훌륲한데 미완성이라 한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완성시킬 수 있는데 예 스젠은 시로의 우승권리를 주면 그러겠다 했으나 시로는 자신은 대리라서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미래에 에미야 시로의 스승인 토오사카 린에게 빚을 지운다는 것으로 승낙했다.(*41)
투영으로 이 작업에 필요한 끌을 만든 시로는 가면을 다듬으면서 에르고에게 지금까지의 여정을 들려달라 한다.(*42)

에르고가 자신이 깨어난 후의 이야기를 스케치북을 동원해 잊어버린 것 까지 수습해서 해 주자 에미야 시로는 가면에 에르고가 잊은 기억들이 가면에 새겨져 있으며 단순한 권능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에르고를 도와주는 것 같다 한다..(*43)
에미야 시로가 에르고에게 기억 포화가 해결되면 뭘 하고 싶냐 물었고 이에 에르고는 끝을 보고 싶다 한다. 지금 자신이 살아가는 것은 여행을 하는 것이니, 그 여행에서 자기만의 끝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44) 기억은 없어도 끝을 향해 가는 여정을 생각하면 숙명에서 해방된 것 같다 하며, 기억에 없는 아버지 이스칸달가 오케아노스를 향한 것도 이런 느낌이려나 한다.(*45)
이에 자신의 투영의 공정을 설명해 준 시로는 이 가면이 어떤 것이건 에르고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도와줄 거라 한다. 그래서 이 가면을 어찌할 지 생각하라 한다.(*46) 한편 예 스젠의 작업이 완료되었고 이에 맞춰 에미야 시로가 망치를 잡고 가면을 다듬으려 하는데 플랫 에스칼도스가 뭔가 깨달았음을 이야기한다.(*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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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글만 보고 떠들면 사견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여기만 보지 말고 먼저 원작을 감상해 주세요.

좋은 소식

달갤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츄라이 츄라이.


자료륾 못 구해 반영을 못 한 것들. 정보투고 환영중. 번역 부탁드려요...

● 페이트 프로토타입 창은의 프래그먼츠 사운드 드라마
여기서 보강된 내용이 엄청 많다는데 일알못이라 반영 못하고 있음.
번역 츄라이 하기엔 청해가 좀 빡실거 같긴 한데..... 최근 연재 시작한 코믹스판에 기대해 봐야 하나.

● 페이트 로스트 에인헤랴르 극광의 아슬라우그
프롤로그 말고는 번역이 없어서 반영 불가.
더군다나 1권만 나오고 페이트 레퀴엠 수준으로 유기된거나 마찬가지라.... 이건 번역해달라고 부탁도 못 하겠다.


그 외 사유로 반영 못 하고 있는것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부분번역과 마테리얼 참조해서 쓴거라 빠진 게 많음.
특히 관위결의 편은 큰 틀만 있고 자세한 내용이 없는 수준.
이유는...... 정발판 텍스트 내용 하나하나 받아적기 귀찮음. 그런 받아쓰기 작업은 월희 리메이크나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로 충분하다고......
혹시 텍스트 복사 붙여넣기가 가능한 정발 전자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럼 사서 반영해 봄.

● 페이트 엑스트라 코믹스 폭스 테일
연재속도가 느린 것도 있고 귀찮기도 해서 놔버린 상태.
최신 밈이 스즈카 매독썰이라니 좀 깼다.

● 프리즈마☆이리야
비정사인데다 연재속도 느리고 귀찮아서 놔버림.
최근전개에서 뽕차는 최종전이 진행중이긴 한데 그래도 귀찮은걸.

● DDD
뒷부분 번역이 없는 건 둘째 치고, 보는 사람이 있긴 함?

● 히무로의 천지
완결났는데 번역이 없다.

● 타입문 학원 치비츄키!
전부 정발됬지만 7권에서 연중 유기되었다길레 나도 유기.

● 꽃의 미야코
작품이 연중으로 유기당했으니 나도 유기.

● 파이어 걸
그 운석새끼가 완결낸 작품이고 뒷골목 사츠키 히로인 12궁편에서 누가 나왔다는 건 들었는데... 관심있는 사람이 있긴 함? 나무위키에 항목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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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9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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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釈

*1 "교수님!" 불현듯 귀에 익은 목소리가 그들의 귓전을 때렸다. 무심코 고개를 돌리니, 혈통이 있는 강아지를 잘못 만나 장난꾸러기 아이들 틈에 섞여 자란 것 같은 상대가 항구 근처 오픈형 카페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솜털 같은 금발에, 발랄한 푸른 눈동자. 최근 들어 조금은 단단해진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활력과 어딘지 모르게 엉뚱한 인상은 왠지 모르게 이 모나코와 닮아 있어, 역시 사람은 고향과 닮은 것 같다는 묘한 설득력을 느끼게 했다. “저쪽이 소문의 에르고 군인가요! 속담에도 교수님은 사흘만 만나면 제자가 늘어난다는 말이 있잖아요! 아, 그렇다는 말이 있잖아요! 아니, 엘메로이 교실은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청강생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실수로 레밍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어요! 참고로 레밍스의 집단 자살은 사실 그냥 사고사이고, 다큐멘터리 영화의 영상은 일부러 절벽에서 떨어뜨려서 만든 연출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무슨 말인가 하면, 사고나 자살로 위장된 타살은 조심하자는 거죠!" 플랫-에스칼도스. 약 두 달 만에 만나는, 엘메로이 교실에서도 극도의 문제아와의 재회였지만, 지금은 그 감격에 젖어들 수 없었다. 금발 청년이 일어선 자리 옆에는 너무 아름다운 남자가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태양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남자의 옆모습은 시간과 계절마저도 미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낮이 밤으로 여름은 겨울에. 떨어지는 듯한 햇살은 회색 늑대 같은 은발을 적시는 달빛으로. 아 ------ 자신의 입술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에르고가 갑자기 몸을 움츠리는 것을 느꼈다. 마술이나 신비 등이 아니라, 단지 압도적인 개성으로 인해 남자는 세상과 괴리되어 버렸다. 어쩌면 그것이 방황해라는 미지의 마술 조직에 속해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음, 후후후“ 희미하게 코끝을 스치는 듯한 숨소리가 남자에게서 흘러나왔다. 눈동자가 스승을 똑바로 응시한다. 이 세상에 없는 거울과 같았다. 분명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근본부터 다른 무언가처럼 보일 뿐이었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가 두려움 때문인지, 감동 때문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다. "오랜만이다, 로드-엘멜로이 2세“ 방황해의 마술사 지즈가 눈앞의 잔을 들어올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 ------ 플랫’몇 초 후 스승은 가장 오래된 제자에게 말을 건넸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분위기를 가까스로 참아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먼저, 이 분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알려줄 수 있겠나?" "어머, 펨 씨의 배에서 만나서 교수님의 친구라고 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흥이 나서 만나게 되었어요! 지즈 씨는 아날로그 레트로 게임에 대해 잘 알고 계시네요! 영국 박물관의 이십면체 주사위는 본 적이 있지만, 세네토의 뒷면 규칙까지는 몰랐어요! 저는 디지털을 선호하지만, 아날로그에도 정겨움이 있다고 해야 하나, 주사위를 굴리는 느낌은 전자기기나 마술 회로로는 재현할 수 없는 불타는 눈의 고릴라 같은 힘이 있잖아요! 목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 원초적인 불꽃은 전자의 근육! 환상의 낙원에서 저와 악수하는 녀석입니다! 바이올런스!“ 힘주어 말하다가, 어이쿠, 하고 플랫이 한쪽 눈을 감는다. 지즈가 무시무시한 마술사라는 것은 그도 판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플랫의 직관력과 마술에 대한 분석력은 엘메로이 교실 안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문제는 모든 것을 알면서도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극도로 번거롭고 불가사의한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버린다는 것이었다. 라이네스의 평가에 따르면, 단순한 피해 총액 면에서는 엘멜로이 교실의 핵폭탄-린과 루비아 콤비가 단연 돋보인다고 하는데, 이 청년은 다른 벡터에서 두드러진 트러블 메이커임에 틀림없었다. 일단은 막강한 쌍벽의 스빈이 졸업해 버린 만큼, 행동을 읽을 수 없는 행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서 감사의 뜻으로 지즈 씨에게 『영웅사대전』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아, 물론 교수님의 『영웅전설』 덱과 계정은 비밀로 해 두었어요! 아무리 그레이트 빅벤 런던 스타가 유명세 때문에 금방 들통이 난다고 해도 역시 개인정보는 중요하고, 덱 정보 교환도 예의를 지켜야 하니까!“ "알았어, 됐어. 너랑 얘기하다 보면 공과 사의 구분이 날아갈 것 같군." 스승은 긴 손가락을 아이언 클로의 모양으로 움직인 후, 카페의 테라스 석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곳에 앉은 마술사는 즐거운 표정으로 잔을 입술에 가져다 댄다. "좀처럼 맛볼 수 없는 뜻깊은 시간이었어. 좋은 제자구나, 엘메로이 2세." 뿜, 하고 강한 향기가 이쪽까지 퍼져 나갔다. 색깔로 보아 젖술의 일종인 것 같다. 꽤 많이 마신 것 같지만 뺨이 과도하게 붉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긴 속눈썹으로 덮인 눈동자는 꿈을 꾸는 듯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어, 마치 잠이 든 듯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믜 모험의 내용

*3 자신은 스승의 비스듬히 오른쪽 뒤에, 에르고가 왼쪽에 붙어 있다. 어떤 이변이 일어나도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마술회로를 구동시킨 채로 있다. 이 방황해의 마술사를 상대로 자신들이 힘을 휘두른다고 해서 어디까지 의미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스승님께 피해가 생긴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저항할 생각이었다. “------ 선생님, 괜찮습니까?” 중얼거리는 에르고에게 스승은 눈빛으로만 고개를 끄덕였다. 발언해도 괜찮다는 뜻이다. 한 발짝 앞으로 나와 에르고는 지즈에게 묻는다. "뤄롱과 아키라씨는 무슨 일이신가요?"(「若瓏とアキラさんは、 どうしたんですか」) 바이 뤄롱 에르고를 해적섬에서 이끌어낸 것이 스승이라면, 에르고의 절친한 친구라고 자칭하는 바이 뤄롱에게 적대적인 지시를 내린 것은 이 지즈였다. 일본에서의 사건 말미에, 그가 보호하고 있던 야코우 아키라를 모두 데리고 사라진 채, 그 행방은 알 수 없는 채로 사라졌다. "아키라 씨에 대해서는 계속 추적하겠습니다." 료우기 미키야에게 스승은 그렇게 약속했었다. 에르고도 그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공기가 삐걱거릴 만큼의 긴장감이 자신에게도 분명히 전달되었다. 이에 반해 지즈는 느슨하게 어깨를 으쓱했다. "음, 후후후....... 뤄롱은 아직 요양 중이지만, 이제 슬슬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그 아가씨의 성창이 아프긴 했으니까. 아무리 용이라지만, 그만한 시간이 걸리겠지. 그건 이제 성창의 그림자라기보다는 전해 내려오는 성창의 전승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말이야. 아, 저거다. 경계 기록대가 됨으로써 영령의 주형이 집단적 무의식의 인식에 끌려가는 것에 가까운 현상이다. 설마 현대에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 지즈가 말하는 것은 일본에서의 결말이 된 자신의 창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병기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아무것도 모른다. '가장 끝에서 주춧돌 되는 꿈의 탑'이라는 이름조차도 거의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것이다. 신비에 관련된 현상은 당연히 그런 것이지만, 같은 상황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것은 전력으로 계산할 수 없다. "아키라 씨는 어때요?" "그쪽은 뤄롱이 놓아주지 않아서 말이야. 그 멍청한 제자는 나를 너무 믿지 못하는 모양이야." 잠시 에르고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갈색 피부의 청년은 "그놈의 아저씨에게, 머리카락 한 올만큼의 상처도 입히지 않겠다"고 단언했었다. 그 약속을 지켰다는 뜻일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 '후후' 지즈의 입술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무시키 녀석이라면 한 번 주먹을 부딪혔으니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하겠지. 하지만 방황해는 그래도 마술 협회 중 하나니까. 시계탑과는 견해가 다르더라도 신비의 쇠퇴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 귀중한 재능과 인재를 너무 낭비하고 싶지는 않아." “------ 그렇군요.” 눈썹을 찡그린 스승님을 향해 지즈 씨가 자신의 앞의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서 포기했는지 스승님은 모자를 벗고 자리에 앉았다. 자신들은 서 있는 채로 그 뒤로 이동해 확인 후, 지즈는 말을 꺼냈다. "그러니 좀 더 평화적인 방법으로 서로의 소원을 들어주는 건 어떨까?" "좋은 제안이군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걸 보면 이미 계획이 있으신 것 같네요." "응, 일단은." 두 사람은 즐겁게 웃으며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예를 들어, 도박이라든가." "도박?!" 무심결에 무심코 나온 소리를 용서해 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입을 꾹 다물어도 스승님은 진지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 눈썹 사이 주름을 더욱더 팽팽하게 만들고 관자놀이 주변을 문지른 후 입을 열었다. "즉, 일종의 신명 재판이라는 뜻인가요?" (신명재판 ------) 이전 강의에서 비슷한 말을 들은 것 같았다. 뾰로통한 에르고와 나를 바라보며 스승님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예로부터 사물의 진위나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 다양한 수단이 사용되어 왔어. 그중에서도 대략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어 온 수단이 신명재판이야. 즉 사람의 손을 떠나 신의 뜻에 맡기는 행위.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맹신탐탕(盟神探湯)이라 하여 뜨거운 물속에 던져진 돌을 맨손으로 집어올려서 그 때의 화상 유무로 죄를 판단했어.“ "하지만 그런 건 당연히 화상을 입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는 신의 뜻을 가늠할 수 있다고 여겼던 거지. 그래서 화상을 입지 않는다면 무죄라고 모두가 납득했다. 뭐, 실제로는 화상 정도에 따라 판단했고, 맹신탐탕으로 화상을 입지 않는 방법 등도 생각했지만 말이야.“ 스승이 크루즈선을 올려다보았다. 거대한 호화 유람선에는 지칠 줄 모르고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는 유구한 리듬. "이러한 신명 재판의 변형으로 제비뽑기나 내기가 존재합니다. 아까 말했듯이, 내기 역시 사람의 손을 떠난 행위이기 때문이다.“ "현대에 이르러 지극히 세속적이라고 여겨지는 도박이 성스러운 속성을 띠게 된 것은 역사의 기묘함이다.“ "음, 후후후, 좋은 강의지만 너무 지나치네, 군주님." 지즈의 입술이 술 냄새 나는 입김을 내뱉는다. "내 제안은 재미삼아 하는 거야. 대체로 어느 나라나 신의 뜻을 알기 위해서라는 핑계는 처음에만 있고, 금방 오락으로 변질되는 법이지. 어쨌든 도박이란 게 너무 재미있으니까. 자신이 거액의 부를 얻는 것만이 아니다. 게다가 남이 망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중독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지즈의 말에는 단순한 학문적 뒷받침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경험에 의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하는데, 이 방황해의 마술사는 서기 이전부터의 세월을 실제로 경험해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경험은 이미 역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희미하게 눈을 가늘게 뜨고 스승이 묻는다. "그래서 여기인가요?" "물론이지. 아니, 나 같은 사람이 모나코에서 도박을 한다고 하면 다른 이유는 없지 않겠어?" '펨의 선상 연회’스승은 신비로운 울림을 담은 말을 속삭였다. 선상 연회. 에르고가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카사란 혹시 카지노의 어원을 말하는 건가요?" "아, 그래. 왕후 귀족의 별장을 카사라고 불렀고, 그 별장에서 조용히 행해지던 도박도 곧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카지노를 운영하는 쪽은 하우스라고 부르기도 하지." 대답하면서도 스승의 시선은 지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마치 보이지 않는 바늘과 실로 꿰매어 놓은 듯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를 붙잡고 있다. "이 유람선이 어원 쪽을 사용하는 것은 꽤나 술에 취해 있는 동시에 우리 마술 세계 사람들은 이런 말장난을 너무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말이 곧 세상이니까." 이에 대한 지즈의 미소는 지독하게 공허했고, 그래서인지 겸손할 정도로 아름다움만 인상적이었다. 참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여 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 "혹시, 지즈 씨가 말하는 것은“ "오오. 펨 자식과 도박을 해서 진 쪽이 이긴 쪽을 따라가는 건 어때? 야만적인 마술 싸움에 비하면 정말 문화적이고 평화롭지 않은가? 자랑스럽게 지즈가 가슴을 치켜세운다. ------ 믿기지 않는다. 이 방황해의 마술사가 지독하게 향락적이라는 것은 감지하고 있었다. 에르고에게 신을 먹게 한 세 명의 마술사 중 한 명이고, 더 나아가 바이 뤄롱에게 용을 먹게 한 무시무시한 신비의 동반자이지만, 그의 행동에는 어딘지 모르게 속물적인 사상이 숨어 있었다. 제대로 맞서면 승기를 잡기조차 어려운 상대다. 그래서 스승도 지즈의 제안을 듣기로 한 것 같다. 하지만 설마 도박으로? 게다가 사도와? '와하하! 지즈씨와 프로페서 카리스마가 룰렛이나 바카라, 마작, 태국 물소 경주에서 겜블 배틀을 하는 건가요! 나 알아요! 교수님 정도의 인간이 되면 완전 장전된 리볼버로 러시안 룰렛을 하는 거죠! 선공 후공의 동전 던지기로 승부가 80% 결정되는 이 질주감! 이건 눈을 뗄 수 없어요!" 옆에서 듣고 있던 플랫이 눈을 반짝반짝 빛낸다. 실제로 평소 그가 즐겨보는 애니메이션 같은 상황임에 틀림없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가늘게 스승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서로가 패자가 되면 어떻게 할 건가요?" "가난에 허덕이다가 배에서 내릴 가능성이 더 높지만요“ "어이쿠, 약하네, 엘메로이 2세." 지즈는 슬픈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세우며 잘 다듬어진 턱을 문질렀다. "시계탑의 군주와 방황해의 마술사가 모두 빈털터리가 되어 모나코를 떠돌아다니는 것도 꽤나 재미있지만. 자, 그렇다면 ------ 그래, 펨의 녀석을 승자로 삼아 둘 다 그 녀석의 소원을 들어주는 건 어때?“ "왜요?" "저 녀석도 마술 세계의 일원이야. 시계탑의 군주와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에게 말을 듣게 된다면, 분명 재미있어하며 승선할 거야. 원래 펨의 선상 연회는 저 녀석이 시간 때우기 위해 시작한 거니까." 스승이 침묵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 그 무시무시한 제안에 대한 침묵은 10초 가까이 지속되었다. "한 가지, 확인 좀 하겠습니다."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내기 플레이어로 참여하는 건 나와 당신뿐인 건가?" "아니야? 너나 나나 제자가 있잖아. 마술사라는 건 제자를 이용해 돈을 버는 거지. 규칙을 잘 지키고 잘 돌아다니는 것뿐이야. 그 외의 세부적인 조건은 펨의 규약에 준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지?" 구이, 하고 지즈가 잔을 비운다. 과육처럼 싱싱한 입술을 손등으로 닦으며 스승을 관찰하고 있다. 반면 스승은 마치 뱀을 노려보는 개구리처럼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지즈의 제안이 자신에게 유리한 제안이기에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에 걸려 있는 운명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생님” 내 옆에서 에르고가 속삭인다. "제 일은 선생님께 맡기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선생님께 맡긴 결과라면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 '에르고' "신명재판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신처럼 그저 기도할 수밖에 없는 미래에 대해 자신의 운명을 통째로 맡김으로써 어쩔 수 없는 불안과 걱정을 떨쳐버리기 위한 행위. 그렇다면, 이 한 달 정도의 인생밖에 없는 저에게 있어서는 선생님밖에 없습니다." 스승이 숨을 죽인다. 에르고의 정체를 알게 된 지금, 스승에게 있어 그의 신뢰는 더욱더 무거워졌을 것이다. 차라리 자신의 목숨만 문제였다면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맡긴다고 하면. ------ 알았다. 받자, 방황해의 지즈." "좋은 대답이다. 엘멜로이 2세." 지즈가 일어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선생님." 에르고가 끼어들었다. "뭐야, 에르고" "지즈의 마술 실력은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렇다면 왜 도박판을 만들었을까요? 지즈의 전력이라면 우리를 압도하는 게 더 쉬울 텐데 말이야. 뤄롱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도박 같은 운에 맡기는 도박을 왜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 그렇다면 짐작은 간다.“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스승님이 말한다. "펨의 선상 연회에서 카지노 배의 주인인 반펨에게 승리한 자는 그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 즉, 지즈에게는 반펨으로부터 승자의 보상으로 얻고 싶은 것이 있다는 뜻이겠지." “------ "그렇구나." 그렇다면 납득이 간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본 것만으로도 반 펨이라는 사도는 꽤나 특별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렇기 때문에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도 손에 넣지 못한 것을 소지하고 있다는 ------ 것은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나를 끌어들이면 그 보상과 에르고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겠군. 합리적이라고 하면 합리적인 이야기다. 오히려 너무 합리적이라 신대의 마술사답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스승의 말에 몇 초 뒤늦게야 나는 겨우 납득했다. 물론 스승과 지즈의 대화는 그런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을 것이다. 지즈의 태도를 보면 스승님의 속마음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략은 지금 이야기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큰 의문도 생겼다. 그 지즈가 원하는 물건. 그것은 무엇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 "아, 하지만 교수님“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데, 플랫이 토끼 귀처럼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펨의 선상 연회에 참가하려면 참가비가 꽤나 많이 들어요. 괜찮으세요?" 순간 스승님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너무도 파격적이고 상식과는 동떨어진 일들만 연속으로 벌어져 당연한 사정을 망각하고 있었다며, 점점 창백해지는 안색이 너무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었다. "저기, 스승님, 괜찮으십니까?" "아니, 잠깐, 그건" 금방이라도 뱉어낼 것 같은 입을 꾹 다물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평평하게 묻는다. "저기서 취급은 유로였지. 요즘은 얼마야?" "백만 유로예요. 달러로 환산하면 대략 백삼십칠만 달러, 엔으로 환산하면 1억6천만엔. 파운드화로는 67만 파운드 정도입니다."라고 플랫이 씩씩하게 대답한다. 일정 이상의 마술사라면 이 정도의 기록과 계산은 마술 회로가 자동으로 해준다고 한다. 물론 자신이나 스승과는 거리가 먼 기능이다. 엄밀히 말하면 스승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가뜩이나 부족한 마술회로의 자원을 그런 대체 가능한 용도에 할당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큰돈을 당장 마련할 수 있을까? 스승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관광지 특유의 아름다운 푸른 하늘에 사라질 것만 같았다. "내 호주머니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아니네 ------ 여기서 라이네스에게 의지하면 분명 불어 닥칠 텐데 ------“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바닷바람에 묻힌다. 본래 군주라는 신분이라면 그리 어려운 액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당연히 스승은 제대로 된 군주가 아니었기에 그 액수만큼은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 이 액수를 무담보로 준비해 준다고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거의 없겠군." 스승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휴대전화를 꺼냈다. 점점 더 씁쓸해진다, 마치 그 단말기가 값어치 없는 악마라도 되는 것 같았다. "아 웨이버! 너한테서 연락이 오다니!" 휴대전화 너머로 한 청년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승님의 어둡고 침울한 표정과 너무 대조적인 목소리였다. 어쩌면 스승님의 스승님의 안색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전화의 상대는 친구의 고뇌를 기뻐하는 참으로 변태적인 기질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름은 멜빈 웨인즈라고 한다. 시계탑에 소속된 마술 각인 조율사이다. 스승의 자칭 절친이라니, 마치 에르고와 바이 뤄롱의 관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쪽은 기억을 잃었다거나 하는 복잡한 사정이 아니라 정말 멋대로 자칭한 것뿐이다. 스승의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은 청각을 '강화'하여 그 대화를 듣고 있었다. 에르고도 마찬가지로 대화에 집중하고 있고, 플랫은 주위를 서성거리고 있다. 또한 스승에게 엄명을 받은 것은 전화 통화 중에 플랫이 실종되지 않도록 잘 지켜봐 달라는 것이었다. "이건 기념비적인 사건이야! 음, 빨리 기록해야겠어! 자네, 최고급 펜과 잉크를 준비해줘. 저기, 저번에 선물한 장인의 일품이 있었지? 그리고 그 매혹적인 허벅지를 책상에 올려놓을 수 있게 해줘라!--- 우오오옥!“ "괜찮겠지? 꽤 피를 많이 흘린 것 같은데......." "응, 괜찮아. 최근 반년 정도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증혈제를 이것저것 바꿔가며 복용 중이야. 하지만, 뭐, 이런 파동은 늘 있는 일이야. 아, 잠깐, 가슴부터 하복부까지 피가 범벅이 됐어! 가슴부터 하복부까지 피투성이인 나를 두고 가지 말아 줄래, 여보! 아, 아니, 세 번째는 사과할 테니까! 네 배꼽 모양이 딱 토하기 쉬웠다고나 할까!" "..... 바쁘신 모양이네“ "아, 아니, 끊지 않아도 괜찮아, 친구. 이미 가버렸어. 어차피 충분히 시간이 지나면 다음 아이가 오도록 준비해 놓았으니까. 내 취향으로는 여성의 복부와 허벅지를 즐긴 후 달콤한 침을 흘리는 것이 가장 좋은 흐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해해 주는 사람이 별로 없네요.“ 정말이지 껄렁껄렁한 발언의 연속이었다. 어떤 종류의 정보량이 너무 많아 이쪽에서 씹을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스승님의 경우, 처음부터 이해를 포기한 듯 특별히 대화에 끼어들지도 않았다, "사실, 여행 도중인데." 라고 말을 꺼냈다. "펨의 선상 연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호오! 소문의 사도의 도박인가!" 멜빈의 목소리 톤이 두 단계 정도 높아졌다. "훗훗....... 사정을 알겠어. 내가 구경거리가 되는 대신 나에게 구경료를 내라는 거겠지." "말이 빠르네." 눈에 띄게 스승님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진다. 멜빈이 타고 온다면 금전적인 문제는 해결된다. 동시에, 사건의 번거로움이 배가 될 것임은 확실했다. 어쨌든 이 남자, 오락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서슴지 않는데 스승이 성배전쟁에 참가하여 엘멜로이 교실을 물려받게 된 것도 당시 동급생이었던 이 악마 같은 청년이 여러 상대의 파멸을 보기 위해 손을 빌려주었던 것이 원흉이 될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스승은 파멸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로 인해 멜빈의 흥미를 크게 끌게 되어 지금까지 관계가 이어져 왔다고 한다. 그 관계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다만, 예전에 마안수집열차 사건 직후에 그가 내뱉은 말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언젠가 그는 로드 엘멜로이의 이름을 다른 사람에게 물려줄 거야. 2세라든가, 3세라든가 하는 게 아니라, 이번엔 진짜 로드 엘멜로이로서 말이지. 그렇다면 그 때 웨이버의 이름을 불러줄 상대가 없으면 외롭지 않겠어?” 그 대사대로 이제 스승을 웨이버라고 부르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이 멜빈이었다. 어쩌면 엘메로이 2세라는 입장을 통하지 않고 과거부터 계속 스승님 그 자체를 바라보고 있는 단 한 명의 인간일지도 모르겠다. 잠시 후,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엔 네 편이 될 수 없어. 실은 선약이 있어서 말이야." "선약?" 스승의 눈썹 사이에 주름이 생겼다. 거절당한 것 자체가 그리 큰 충격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극히 변덕스러운 이 청년의 행동은 언제나 상상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아까 말한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스승의 마음속에는 더 컸을지도 모른다. 라이네스에게 빚을 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비교의 문제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이야말로 우리를 전율케 했다. "방황해의 마술사에게 후원자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 귀를 의심했다. 스승님뿐만 아니라 '강화된' 청력으로 듣고 있던 에르고 역시 눈을 의심했다. 유일하게 플랫만이 "와, 그 수가 있었구나!" 라며 즐거워하며 손뼉을 치고 있었다. "뭐야 ------! “물론, 내 절친한 친구는 특등석에서 볼 수 있게 해줄게! 라고 하기 보다는 특등석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이번 이야기에 승선한 셈이 되었네. 아니, 역시 방황의 바다답게 담보로 내놓은 주체도 알비온의 발굴물급 물건이었지만 ------” "...... 그럼 너, 지금 어디 있는 거야? "후후, 과연 알겠지?" 빙긋이 웃는 멜빈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올랐다. "사실, 모나코의 오오, 이 이상은 비밀이다. 하지만 너의 활약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대가 크다고 말해주지!“ 푸욱, 하고 통화가 끊어졌다. 한 숨을 쉬고 자신이 스승에게 물었다. "저기, 스승님, 방금 그거 ------ "들었던 대로다." 한숨 섞인 목소리로 스승님이 대답했다. "저 녀석은 내 편을 드는 것보다 이번엔 지즈 편을 드는 게 더 재미있다고 생각한 거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던 스승의 편을 드는 것은 단순히 재미있기 때문이고, 적으로 삼는 것이 더 재미있다면 쉽게 손사래를 칠 것이다. 하지만 '선약으로, 지즈씨라니.......' "아, 그쪽은 예상치 못했어. 지즈도 일본에서 헤어진 후 한가롭게 지내고 있는 건 아니겠지? 라고는 생각했지만 ...... 꽤나 기발한 계략을 꾸미고 있었던 모양이다. 설마 멜빈에게 미리 협상을 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스승에게 방심하지 말라고 지즈는 말했지만, 정말 그 말이 맞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 "------ 그러고 보니 프톨레마이오스 씨에게 받은 수정은" "아직 개봉하지 못했습니다." 에르고가 웃으며 오른손으로 옷의 윗부분을 만졌다. 그 안쪽에 수정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마술 회로와 환수의 30% 정도를 계속 해동하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해동 작업이 끝나면 자동으로 내용이 전개될 겁니다.“ 그래, 마치 컴퓨터의 압축 풀기 소프트웨어 같다. 타이밍에 따라서는 이 카지노 배를 타고 있는 동안에 전개될지도 모른다. 그때는 도대체 어떤 수수께끼가 풀릴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 혼자 생각에 잠긴 순간, 불현듯 눈에 확연히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푹신푹신, 하고 떠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순백의 실크 모자에 한 움큼만 늘어뜨린 금발, 나이는 스승님보다 조금 어린 20대 후반쯤 될까. 실크 모자와 마찬가지로 흰색 재킷에 눈부시게 붉은 장갑을 끼고 한 손에는 은색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된 지팡이를 쥐고 있다. 피터팬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과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상대였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떠다니는 남자는 지팡이를 옆구리에 끼고 근처 나무에서 열매를 뜯어내어 쓱싹쓱싹 먹어치운다.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요정 같은 광경이다.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까의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도 포함해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에르고조차도 그쪽 방향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불현듯 그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너 혹시 나를 보고 있는 거야?" "어, 그, 네." 속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여 버렸다. "참, 이거 참......... 한동안 숨어 있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영매가 있을 줄은 몰랐어." "내려오지 않나요?" "땅에 발을 딛지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실크햇을 쓴 남자는 푹신푹신하게 속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지팡이를 돌린다. 에르고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시선을 올렸다. "누나." 에르고는 "있는 건 압니다." 보이지 않는 환영의 손이 다시 정보를 포착한 모양이다. 긴장감이 감도는 옆모습이 떠다니는 실크 모자를 쓴 남자에게로 향하고 있다. "이 느낌은 직원분들과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에요. 훨씬 더 진하고, 오래되고 ------ 바다의 촉감을 닮았어요.“ 한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그 모습과 천지가 뒤바뀐 채, 속이 빈 실크 모자 남자는 시선을 움직였다. 그 자세에서도 실크햇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몹시 이상하게 보였다. ...... '너' 에르고의 이마부터 발끝까지,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거침없이 거꾸로 된 시선을 한 바퀴 돌린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마술의 마지막 시대라면 계속 변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도 당연하겠지, 에스카르도스 녀석도 한 발자국만 남았으니 말이다.“ 에스카르도스 ------? 물론, 그것은 플랫의 성이다. 이시리드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그의 지인이 나타난 것인가. 엘메로이 교실의 맏형이자 최대 트러블 메이커는 자신만큼이나 특이한 지인에게도 행운이 있었던 모양이다. 빙글빙글 돌아서 뾰족한 가죽 구두 발가락으로 착지한 실크 모자를 쓴 남자가 이쪽으로 등을 돌렸다. 이쪽을 향한다. "따라오세요“ "스승님이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엘멜로이 2세 맞지? 안심해라. 그 사람이라면 싫어도 만나게 될 거야." 맑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제멋대로 씩씩하게 걸어간다. "뭐, 얘기하고 있는 건가요?" "따라오라고요." 에르고가 한 번만 눈꺼풀을 감았다. 그리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 "너희들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조수 그레이와 최근 학생이 된 에르고로 착각하고 있군. 아니지?" "저는 스승님의 제자입니다." 그 점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어이쿠, 이건 실례했네." "아까 저를 보고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이어 에르고가 물었다. "그 정원에서 있었던 일이지. 에르고의 눈에 비춰지지는 않았지만, 환수(幻手)에 의해 인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도 말했어. 그래, 이게 이렇게 된 건가, 하고." "반펨 씨는 저를 알고 계시는 건가요?" "글쎄, 그렇겠지. 너보다는......." 반펨은 쉽게 인정했다. "그럼 ------ "한 가지 내기를 할까요?" "내기?" "뭐, 별거 아니야. 작은 신명 재판이야." 에르고에게 돌아서서 실크햇의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이기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하나 알려주마." "그만한 의미가 있는 감정. 나름대로 의미 있는 정보라고 약속할게. 반대로 지면 ------ 그래, 한동안 내 밑에서 일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알겠습니다." 에르고가 즉답했다. 그 즉답에 나도 모르게 뒤돌아보게 되었다. 한동안이라고 했지만 제대로 된 기간도 아무것도 지정되어 있지 않다. 수명이 없는 사자라면, 그것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평생일 수도 있지 않을까. "괜찮습니까?" "괜찮습니다. 누나." 고개를 끄덕이는 붉은 머리의 청년에게 카지노선의 주인인 뱀파이어는 내 뜻을 받든다며 우아하게 절을 했다. "좋습니다. 뭐, 옛날처럼 뜨거운 기름에 손을 집어넣으라고 하는 게 아니야. 아주 간단한 거다." 근처 책상에서 가죽 컵 세 개를 꺼냈다. 이상한 컵이었다. 재질이나 모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세 개의 컵이 말 그대로 완전히 똑같은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아, 눈치챘을까요? 똑같은 가죽 상태를 그대로 보존하기란 꽤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혈관 흔적 하나만 남아도 우리 가게의 고객임을 알 수 있으니까요.“ 책상 위 고무 매트 위에 컵 세 개를 거꾸로 세워 놓는다. 그리고 고풍스러운 동전을 꺼냈다. 하하, 하고 나는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아는 동전이었다. 에르고도 눈을 크게 뜨고 둔탁하게 빛나는 동전 표면을 응시했다. 한 영웅의 옆모습이 새겨진, 역사의 물결에 씻긴 화폐였다. "정복왕 이스칸다르 ------ "그래, 스타텔 금화. 별칭을 알렉산더 코인이라 부르기도 하죠. 정복왕 이스칸다르가 통치하던 시대에 주조된 거야. 뭐, 실제로 유통된 것은 그의 사후에 대부분 유통됐지만요." 설명하면서 반펨은 동전을 고무 매트 위에 올려놓는다. "가운데 컵에 이 동전을 넣습니다." 세 개의 컵을 차례로 들어 올려 말 그대로 가운데의 가죽 컵으로 동전을 덮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휙휙휙휙휙휙휙휙" 처음엔 가운데와 오른쪽, 다음엔 가운데와 왼쪽,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 ------ 순으로 엎드려 있던 가죽 컵이 교체된다. 처음에는 리드미컬하게, 불과 몇 초 만에 그 속도는 몇 배로 빨라져 회오리바람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오랜만인데 너무 느리지 않나요?" 어디가, 라고 되묻고 싶다. 마력으로 '강화'된 자신의 눈에도 교체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반 펨의 팔꿈치 끝과 가죽 컵만이 다른 세계로 이동해 버린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 "당신이 깨어난 곳은 말라카 해협 근처의 섬이었군요." 반펨이 불쑥 말했다. 그것이 에르고에게의 질문인 것은 분명했다. 말하는 동안에도 가죽 컵과 손은 멈추지 않는다. 그저 색채만이 공간을 흐른다. 보통 이 속도라면 동전과 가죽이 닿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반펨의 목소리만 들린다. "거기서 토오사카 린을 만난 것으로부터 너의 운명은 변한다. 이끌리듯 몇 달 후 그녀의 스승인 엘메로이 2세와 그 옆에 있는 내제자, 그리고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 라티오를 만나게 되고, 마침내 산령법정의 무시키와 싸우게 된다. 보통 같으면 여기서 끝났을 테지만, 네 내면에 감춰진 권능은 그녀를 퇴치하는 데까지 성공했어." 마치 그 눈으로 본 것처럼 반 펨은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고대에 신화를 전해온 이야기꾼이란 이런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에르고는 묵묵히 계속 바뀌는 가죽 컵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남자의 어깨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도 가죽 컵은 빠른 속도로 교체되고 있는데, 움직이는 것은 어깨부터 끝부분만 움직이고 있다. 즉, 이 컵과 동전의 교체는 마술이나 신비에 의한 것이 아니라 거의 순수한 기술인 셈이다. "그 다음 일본에서는 야코우가(両儀家)에 불려가 방황해의 제자 바이 뤄롱과 대결을 벌였어. 네가 먹은 신과 마찬가지로 그가 먹은 용은 이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신비다. 거의 백지상태에 가까웠던 너에게 그와의 격돌은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어디까지 알고 ------? 에르고의 진실에 대해 반펨이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불과 몇 주 전 싱가포르에서의 무시키와의 싸움이나 일본에서의 뤄롱과의 만남은 단순히 마술에 대한 조예가 깊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사도는 언제, 어디서부터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이건 또 하나라고 해야 할까. 아틀라스원의 7대 병기에 버금가는 신비와 지혜가 담긴 관이다. 아쉽게도 그 도서관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까지는 나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관을 무사히 빠져나왔으니 자네는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었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컵이 정지했다. "자, 어느 쪽일까? 처음과 똑같은 위치에서 그의 손도, 가죽 컵도 멈춰 있었다. 지난 십여 초의 시간이 날아간 듯, 어떤 변화도 찾아볼 수 없는 손놀림이었다. "가운데입니다." "호오. 망설임 없이 결정했는데, 괜찮아요?" 반펨이 물었다. 가운데 컵을 향해 하얀 손이 뻗어간다. "그럼 ------ "잠깐만요." 라고 에르고가 제지했다. "뭐지? 가운데를 제외한 나머지 두 개를 열라는 건가요?" “아” 반펨의 발언에 사기의 가능성이 있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만약 사기꾼이 모든 컵에 동전이 들어있지 않더라도 목적 외의 컵을 열게 하면 방해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요.“ 라고 에르고는 손사래를 쳤다. 대신 이런 식으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먼저 오른쪽 컵부터 열어주시겠어요?" "네, 네." 장난스럽게 어깨를 으쓱하고 나서 반펨은 시키는 대로 했다. 오른쪽 가죽 컵을 열자 과연 그 아래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동전이 나타났다. ‘앗! 그럼 이 도박은 에르고의 패배인가?’ 하지만 절망에 빠지기 전에 에르고는 다음 말을 내뱉었다. "그럼 왼쪽도 열어주세요." 그 말에 반펨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왼쪽의 가죽 컵을 들어 올리자, 놀랍게도 그 아래에서도 희미하게 빛나는 동전이 또 한 개가 나타났다. "다음엔 가운데?" "보통은 세 개의 컵을 겹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할 생각이었을까요? "아, 이런........." "이런, 잘 알고 있네. 즐거움이 줄어들었어.“ 일부러 한숨을 쉬면서 반펨은 에르고의 말대로 가운데 컵 위에 좌우의 컵을 겹쳤다. 들고 있던 지팡이를 가슴에 올려놓았다, "자, 여러분, 참석해주십시오. 신사 숙녀 여러분, 이 기적을 놓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연극 같은 대사와 함께 지팡이 손잡이 쪽에서 세 개로 겹쳐진 컵의 윗부분을 두드렸다. 컵의 윗부분을 두드렸다. '찰랑'하는 소리가 났다. 그대로 굴러간 컵 속에서 이번에는 새로운 동전 세 개가 샹들리에의 빛을 반사하며 반짝였다. “어? 어? 어?” 정말, 뛰어오를 것 같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왜냐면, 지금의 대화에는 분명 마력도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대로 긴장하고 있던 내가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틀림없다. 아무리 눈앞의 사도가 뛰어난 마술사라 해도 마력을 전혀 간섭하지 않고 신비를 발동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컵 앤 볼- 이 경우 컵 앤 동전은 아주 오래된 도박이면서 동시에 아주 오래된 마술이라고 하더군요. 사람에 따라서는 가장 오래된 마술이라고 단언할 정도입니다." 젊은이의 말에 반 펨은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일설에 따르면 고대 로마 시대 ------ 아니 그보다 더 오래된 그리스 시대부터 있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삼성귀동(三星帰洞) 등으로 불리며 고대 이집트에도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아마 우리 아버지 시대에도 있었던 마술일 거예요.“ 에르고가 천천히 말한다. 그 옆모습은 신기하게도 시계탑 교실에서 강의할 때의 스승과 꼭 닮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 반펨은 어딘지 모르게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배웠지? 그렇죠?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배웠지? 하지만 지식만 배운 게 아니야. 이 경우 중요한 것은 어디서든 꺼내 쓸 수 있는 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연결하는 관점이야. 그렇다면 이 마술에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 "당신은 도박이 아니라 신명 재판이라고 했잖아. 즉, 이건 나와의 승부가 아니라 다른 의미가 있는 거지." 컵 속에서 나온 동전 한 개를 집어든 청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마 이것도 골동품이나 경매에서 구한 동전이 아니겠군요. 당신이 그 당시 손에 넣은 동전 아닙니까?“ 당시란 이스칸달이 살았던 시대라는 뜻인가. 2천 수백 년 전의 일이 기껏해야 수십 년 전 정도의 감각으로 쓰인다는 사실에 순간 어안이 벙벙해진다. 자신의 인생은 20년도 채 되지 않았고, 에르고의 기억은 고작 몇 달에 불과할 텐데 말이다. 그 틈을 삼키듯 심호흡을 한다. 에르고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의 마술도, 이 동전도, 아까의 이야기도 하나의 사실을 가리키고 있어요. 당신은 나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우연히 다른 곳에서 나타난 정보통이 아니야. 즉, 훨씬 더 오래전부터 쿨드리스의 연금술사나 무시키, 지즈와 마찬가지로 더 깊고 더 직접적으로 나의 신을 먹는 일에 관여하고 있는 상대야." "좋은 추론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 반펨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래. 아주 좋은 추론이야. 네가 깨어난 후 어떤 시간을 보냈고, 어떤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왔는지 지금 대답만 들어도 알 수 있다. 좋은 여행을 해왔겠지." "하지만 왜 마술인지는 몰랐어요." "아, 그건 간단하다. 저는 이런 인간적인 문화를 좋아해요." 반펨은 동전을 집어 들었다. 동전을 돌리자 황금빛 반짝임이 갑자기 백은으로 바뀌었다. 무슨 비유가 아니라 금화가 은화로 바뀐 것이다. "와!"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부드럽게 웃는 반펨이 오른손으로 동전을 주머니에 넣자, 이번에는 왼손에서 새로운 금화가 탄생했다. 금화가 연이어 태어나 그의 왼손에서 고무매트에 넘쳐나며 동전 더미를 쌓아 올렸다. 너무 생생하고 신기한 현상에 나도 모르게 묻게 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 "음, 그것도 마술인가요?" "대가 없이. 아니, 나는 마술을 잘 못하거든요." 너무 의외의 발언에 눈을 깜빡였다. "마술로 인해 사도가 되었다고 스승님으로부터 들었는데요." "맞아. 그 결과 존재의 기반이 바뀌기 때문이지. 사도가 되어 기껏해야 몇 백 년을 더 사는 정도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나 정도가 되면 영혼의 라벨부터 완전히 달라져서 인간의 신비와 궁합이 안 맞아. 아까 말한 부유나 비존재화 같은 건 내 생태 같은 거고, 이 카지노는 대체로 부하들이 하는 일이야. 뭐,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 입장에서는 타락 그 자체겠지?" "...... 지즈 말씀이신가요?" 이번에는 에르고가 물었다. "자네의 추리대로 옛 친구라고 할 수 있겠군. 그래서 그 녀석과 너희들이 이 시기에 일부러 찾아왔다는 건 우리 배의 연회에 참가할 생각이겠지, 라는 예측이 가능하겠지....... 확실히 정면으로 맞붙어 싸우는 것보다는 훨씬 더 교묘한 방법이지. 인명피해가 어떻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쪽이 그래도 낭비가 적다. 이 시대가 잔여수명과의 싸움인 만큼 이런 절약이 중요하겠죠" (수명 ------?) 그게 무슨 수명이란 말인가? 다만 가끔 시계탑에서 '현대야말로 마술의 마지막 시대다'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나에게는 그 마지막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관련이 있는 것일까. "그럼 약속대로 명추리의 보상을 주도록 하지. 현재 네가 문제 삼고 있는 삼기둥의 신이지만, 그 기억의 포화를 억제하는 방법은 존재해." 에르고의 눈이 점점 둥글어졌다. 그러자 반펨은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건 아까 추리를 들었으니 보너스라고 할 수 있겠지. 그래서, 그레이. 아니면 그레이-블랙모어라고 불러야 할까요?“ "아니, 아니요, 저는 블랙모어의 이름을 물려받지 않았습니다." 경악을 삼키며 나는 대답했다. 이 사도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확실히 자신이 자라온 영지는 블랙모어의 이름을 딴 곳이었다. 그곳에서 전해 내려온 비법이야말로 자신이 스승을 지켜온 체술과 신비의 초석이 되고 있다. “------ 그렇구나.” 반 펨의 표정이 조금 바뀌었다. 나로서는 몹시 충격적인 표정이었다. "너의 고정된 몸을 다시 한 번 세상과 시간의 톱니바퀴와 맞물리게 하는 방법도 분명히 존재해." "내 -!" 자신도, 엘고도, 두 사람 모두 움직일 수 없었다. 지금 반펨이 너무나도 쉽게 밝힌 두 가지가 자신들의 여행 이유 그 자체였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만나서, 그러나 에르고를 최종 연산기로 삼는다는 선택은 채택할 수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대답.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9 입술을 꾹 다물고 몇 초를 기다린 후, 에르고가 물었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 펨의 선상 연회에 나가라는 말씀이신가요?" "글쎄, 그것도 방법 중 하나겠지." 실크 모자를 쓴 남자는 인정했다. "다만, 용서해 줘. 내가 부탁할 게 하나 더 있어. 우선은 그쪽을 들어줬으면 좋겠어." "부탁?" "부탁이라고요?" "부탁?" "찾아와 달라는 상대가 있어. 엘메로이 2세에 대한 소문은 들었어. 이런 사람 찾기에 적합한 상대겠지? 내가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배에서 나갈 수 없으니까요." 반 펨이 오른손을 비틀자 손끝에 여러 장의 카드가 뒤집혀 나타난다. 다시 한 번 손을 반죽하니, 한 장만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클럽의 왕. 근처에 놓인 수족관을 왼손에 잡는다. 유리로 된 수정 구슬 같은 안에 수초가 흔들리고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다. '통,' 하고 반펨이 오른손 검지로 그 옆을 쿡쿡 찔렀다. 그러자 클럽의 왕이 투명한 유리를 뚫고 수족관 물속에 출현한 것이다. 수족관에 갇혀버린 카드를 가만히 바라보던 반펨은 윙크를 했다. 자신의 상황을 장난스럽게 표현한 마술이겠지만, 구멍 뚫린 동전도 그렇고 이번 카드도 그렇고, 마술보다 더 신기한 현상이라 순수하게 놀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마술을 하는 반펨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인간의 문화를 좋아해서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꽤나 연습을 하지 않으면 여기까지 능숙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도대체 스승님께 누구를 찾아달라는 건가요?" "나를 이긴 상대야." 반펨은 이렇게 말했다. 이 카지노 배를 지배하는 뱀파이어가 졌다는 것은 모나코 지부장 이시리드로부터 들은 바 있다. 그게 사실이었을까. "당신을 이긴 사람이 실종된 건가요?" "누구죠? 누구예요, 그건?“ 자신의 질문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나서 반 펨은 우승자의 이름을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0 "일단 사정은 알겠습니다." 설명을 들은 스승이 말했다. "지난번 선상 연회에서 거의 무패에 가까웠던 당신이 도박에 졌다고 들었는데, 왜 당신이 그 에미야 시로를 찾게 된 건가요?“ "아직 상금을 주지 않았으니까요. 반펨은 지면 상대를 바다에 띄워놓고 상을 주지 않겠지~ 그런 평판을 견딜 수 있겠어?“ 생각보다 속물적인 말에 반펨은 입술을 비틀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동시에, 그렇다면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이긴 상대에게 상금을 주지 않는다는 평판은 카지노로서는 치명적일 것이다. 아무리 승산이 희박하더라도 인간은 거기에 꿈이 있기에 참가하는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1 잠시 생각에 잠긴 스승이 입을 열었다. "당신이 이길 경우 받을 수 있는 상금은 정해져 있나요?" "아니요, 맡긴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했지만, 이겼을 때를 딱히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럼 나중에 다시 오라고 말하고 기다렸어요. 하지만 곧 연락이 두절되고 말았어요." "그렇다면 에미야시로가 보호받게 된 이유가 펨의 선상 연회를 이겼기 때문에 ...... 가정하고, 이 경우 범인의 동기를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스승님이 두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먼저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렸다. "예를 들어, 납치한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에미야시로에게 말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검지손가락을 구부린다. "아니면, 에미야 시로가 당신에게 이기는 비결을 가르쳐 주고 있을 가능성도." "그래. "그래, 둘 다 가능하겠지. 내가 본 바로는 그는 꽤 무욕적인 타입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 쉽게 상금의 권리를 양보할 수도 있겠지." 순간 린이나 루비아와는 정반대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상대가 린의 조수이자 루비아의 집사라는 것도 납득이 간다. 동시에 그 두 사람에게 명령을 받는 입장이 되면 꽤나 비극이 시작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제5차 성배전쟁의 승자라고 하면 역시 그 정도의 강인함은 갖추고 있는 것일까. 내 부족한 지식으로는 이스칸다르나 헤라클레스 같은 영웅을 상상할 수 있는데, 과연 어디까지 현실에 부합하는 것일까. 고무매트 표면을 쓰다듬으며 반펨은 미소를 지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 "글쎄, 사람 찾기를 할 생각이야? 물론 보상은 톡톡히 챙길 생각이야. 아까 당신의 내제자와 제자에게도 말했지만요." 반 펨이 말한 내용 중에는 에르고의 기억 포화를 치유하는 방법도 있었고, 자신의 나이 고정을 해제하는 술식도 있었다. 스승님도 그런 내용이 암시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조용히 응접실의 샹들리에를 올려다보고 있다. 이 정도 거대한 배라면 거의 섬과 다를 바 없는지 샹들리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입을 열었다. ------ 솔직히 지리에 대한 지식도 없는 이국땅에서 제대로 된 수색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계약금만 받겠습니다." "어머, 계약금이라니?" 한쪽 눈썹을 치켜든 반 펨에게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펨의 선상 연회 참가비로" 아, 목소리가 터져 나올 뻔했다. 그렇다면 반펨 입장에서는 별다른 지출이 없고, 스승님 입장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한 수이자 서로에게 손해가 없는 제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정말 괜찮을까? 내기라면 나는 손해를 보지 않을 거야. 지금까지의 승률을 보면 대부분 헛수고가 되겠지만 말이야. 아, 아니, 지난번 패배한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거만하지만........" "그래도 백만 유로의 의뢰료라고 생각하면 파격적이죠." "하하, 틀림없어." 반 펨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리자면, 로드-엘멜2세, 에미야 시로를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3 퀸 사이즈 침대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스프링이 잘 깔린 매트리스에 부드러운 담요가 깔려 있다. 그 한 쪽에는 금발 청년이 앉아있고, 다른 한 쪽에는 빨간 머리의 청년이 정좌하여 마주보고 앉아 있다. 방과 조합을 고려하지 않으면 마치 수학여행 같은 그림이었다. 물론 플랫과 에르고이다. 반펨의 농담으로 Ⅱ세들과 함께 그들에게도 방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Ⅱ세와 그레이는 바로 옆방으로 되어 있다. 전력 밸런스를 생각하면 적절한 배분이었을 것이다. 고급스러운 방이었지만 카지노라는 분위기는 옅었다. 기껏해야 벽에 걸려있는 룰렛판 정도일까. "자, 자, 무슨 이야기 할까? 지금까지의 내용은 대부분 교수님으로부터 들었고, 나는 뭐든지 준비돼 있어! 가장 오래된 학생에서 가장 새로운 학생에게 이렇게 말하면 뭔가 교훈적인 느낌이 들지 않나? 엘메로이 교실의 전통이라고 하면, 갑자기 결투라든가 프로레슬링 VS 팔극권이라든가 한 가지 한 달에 한 번은 은둔해서 원격 저주 대결 같은 게 있는데, 에르고 군은 좋아하는 게 있을까?" "아니, 그, 나는 그런 건 좀 싫어." 일본에서 배운 정좌 자세를 유지한 채, 에르고는 지금 한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가장 오래된 학생과 가장 새로운 학생. 확실히 그렇게 될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4 "아~ 나도 서번트나 소환하고 싶은데......." "뭐예요, 갑자기?" "왜냐면 로드-엘멜로이 하면 소환이잖아요! 교수님도 선대도 서번트와 함께 성배전쟁에서 서로 싸웠잖아! 그 이야기를 하면 교수님은 싫어하시지만! 나도 영령이나 소환해서 친구가 되고 싶다고!“ 물론 성배전쟁은 목숨을 건 싸움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에 대한 생사조차도 그는 자연스럽게 엮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친구, 입니까? 서번트와? 그래! 이스칸달은 대단한 사람이라서 친구가 정말 많았겠지! 그렇다면 나도 역사 속 인물과 친구가 되고 싶지 않겠어! 이렇게, 잭의 칼날이라든가, 용수철 발 잭이라든가, 생제르맹 백작이라든가, 샌드위치 백작이라든가! 아, 교수님의 눈을 훔쳐서 성배전쟁에 참가하고 싶어~! 전 세계가 일어나줬으면 좋겠어~!” 누워서 팔다리를 들썩거리며 말하는 플랫을 에르고는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자세를 바로잡고 잘라낸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5 "플랫 씨, 저는 선상 연회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네“ "하지만 먼저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요." "뭐?" "저는 이 여행을 떠난 후의 기억도 거의 잃어가고 있어요." 듣고 나서 1초만 생각한 후, 상체를 들어 올린 플랫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 그거, 아마 교수님한테는 말 안 했겠지? 나로 괜찮았어? 교수님이나 그레이 린이 아니라?”"다들 저를 걱정할 것 같아요" "나라면 걱정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뜻이야?" "네." "우와! 확실히 말하지 마! 뭐, 그렇지만 그럴지도 몰라, 그럴지도 몰라! 정답 축하해!" 잠시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짓던 플랫의 표정이 다음 순간에 사라진다. 방금 전의 표정은 마력에 의해 만들어진 표정이었다고 한다. 엘고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만졌다.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기억 포화라는 게 정말 부작용이 아닐까 하고요. 내 기억이 차례차례 압박을 받아 사라져 가는 것은 사실 그것이 목적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빨간 머리 청년의 말을 흥미롭게 듣고 나서 플랫이 물었다. "그러니까 그건 너에게 신을 먹게 한 세 명의 마술사 중 한 명 - 지금은 방황하는 바다의 지즈 씨나 산령법정의 무시키라는 사람 중 한 명이 기억 포화의 그 끝이 목표였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야? 그 마술사에게는 네가 모든 기억을 잃어야만 목적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네." "그 때, 멈춰 달라고?" "플랫 씨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질문에 플랫은 팔짱을 꼈다. "음, 솔직히 말해서 처음 봤을 때부터 에르고 군의 술식은 분석했었지. 지금 파악한 느낌으로는 20~30% 정도?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밝혀진 신에 대해서도 들었고, 꽤 자료가 갖추어져 있잖아.“ 와키와키, 하고 손가락이 움직인다. 그 손가락에 연동하여 그의 뇌도 구동하고 있는 것 같다. 푸른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더니 이내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약속은 할 수 없지만, 갈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엘고군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고, 변한 후 네가 '사라지고 싶지 않다'고 울면서 간청하면 ------ 뭐, 그때는 내가 악역이 되면 상관없겠지. 신의 집합체가 그런 말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2세가 들으면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납득할 수 있을까? 그 토오사카 린조차도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마력 분석에 있어서는 엘메로이 교실에서도 특출한 기량의 소유자가 바로 이 플랫이었다. "아, 하지만 그러고 보니 이름이 있네." "이름?" "반펨씨는 신대동맹이라는 단체의 일원이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우리도 동맹은 어떨까?" "좋아요, 하지만 어떤 이름을 지을 건가요?" 음, 이 경우 엘고군의 자폭을 도와주는 거니까 자폭동맹? 신을 토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니 토사구팽 동맹이라던가? "그건 좀......." 역시나 에르고가 눈살을 찌푸린다. "플랫이 반펨 씨에게 들은 게 천팔백 년 전의 조상님이었지? 나도 아버지로부터 받은 실험이라고 생각하면 2천 3백 년 정도이니, 오랜 유산을 물려받은 셈이네요." "와오! 그럼 패밀리 콤플렉스 탐정 클럽 - 차가운 후계자라든가!" "비슷한 것 같지만, 유산동맹 같은 건 어떨까?" 두 학생은 빙그레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6 "지금 좌표가 바뀌지 않았나요?“ "아, 눈치채셨나요? 역시 최신 엘메로이 교실 수강생답다! 서양 마술보다는 사상 마술인 풍수나 우보에 더 가깝다고 하네요. 천팔백 년 전이라면 아직 시계탑도 생긴 지 얼마 안 됐으니 그쪽의 마술이 안정성이 높았던 것 같아.“ 드물게 플랫이 역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듯한 말을 한다. 평소 감성으로만 마술을 다루는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만큼 이 술식이 특별하다는 뜻이었다. 이번의 경우, 그 숫자에 에르고도 감이 잡혔다. "천팔백 년 전이라니....... 배에서 이야기했던 네 조상님?" "그래, 그래. "네. 대조상이라고 할까, 초대 메살라 에스카르도스 씨 반펨 씨는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고 보니 플랫과 반펨이 만났을 때의 에피소드에서 조상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었다. 단지 반펨과 교류한 계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외에도 다른 인연이 있었던 모양이다. "특정 순서대로 걷지 않으면 이 술식이 지정한 장소에 도달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요. 이것만큼은 나도 해킹할 수 없었어!" 밤의 뒷골목을 지나면서 플랫이 아쉬운 듯이 말했다. 혹은 이러한 수법에 대한 도전이 그의 기술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을지도 모른다. 신비는 오래될수록 그 강도가 높아지는 법이다. 천팔백 년 전, 즉 신대(神代)와 맞닿아 있을 정도로 오래전이라니! 그렇다면 현대와의 괴리는 상당할 것이다. "천팔백 년 전이라면 모나코의 거리 풍경도 당시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수법이 더 대응하고 있는 걸까요?" "네! 술식 자체가 어떤 종류의 지능을 가진 자동 구동 술식이라는 거지! 이것도 몇 번 몇 번이나 응용하고 있는데! 내 마술도 처음에는 이 술식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익힌 것 같아." "------ 아, 그렇구나. 그러니까 네 마술의 기초는 천팔백 년 전 상대와의 스파링으로 익힌 거구나?" "해킹을 하려고 해도 자동 진화해서 대응하는 거지! 아마 원래의 술식은 굉장히 간단한데, 내가 궁리하는 쪽에서 그 궁리를 복사해서 되돌려주는 분홍색 괴물 같은 느낌이야! 이쪽도 대응술식의 버전을 삼천 육백 구십 칠 번까지 올렸는데 말이야." 불만을 품은 듯 청년이 입술을 삐죽 내민다. 시계탑에서도 대부분의 교사의 손을 거스르고, 수렁에 빠진 끝에 최종적으로 Ⅱ세에게 도달했다고 하는데, 왠지 납득이 가는 경력이었다. "아, 에르고군, 이쪽이야" 에르고의 눈이 희미하게 열렸다. 분명히 단순한 벽에 플랫의 몸이 숨어 있었다. "후후후, 돌 속에 있네, 라고요! 그래서 이 돌 속에서 한 바퀴 돌았어요." 잠수하는 것만으로 플랫이 다시 돌아왔다. 언뜻 의미 없어 보이는 행동도 아까 말했듯이 마술에서 지정한 절차이겠지만, 반펨의 배라는 것도 그렇고, 이 메살라-에스카르두스의 술식이라는 것도 그렇고, 어딘지 모르게 퍼즐 같기도 하고, 게임 같기도 하다. 장치를 만든 마술사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았다. 그런 느낌과 함께 플랫을 따라가다 보니 갑자기 주변 풍경이 바뀌었다. 역사적인 거리 너머에 있을 수 없는 것이 나타난 것이다. 작은 언덕이었다. "이런 지형, 지도에 없지 않나요 ------? "천팔백 년 전 모나코의 지형인가 봐요. 시간과 공간의 흐름 속에서 지금은 그림자만 남아있는 장소. 현대에는 성립되지 않는 종류의 대마술이라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던가. 뭐, 아마 아버지도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일 테고, 어머니도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일 테니, 사실 아무도 알 수 없겠지만..." 그렇게 말하고 플랫은 망설임 없이 그 언덕을 올라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개의 서양식 건물이 합쳐진 듯한 기묘한 저택이 그들을 맞이했다. 만약 이곳이 실제 주거지라면 펨의 배 연회 참가비 등 용돈 정도밖에 안 될 것 같았다. 물론 모나코의 부동산 가격 따위가 이 곳에서 통용될 리는 없겠지만, 경악할 만한 저택이었다. "그럼 여기가 네 집이구나?" "그렇겠지! 아, 물론 이 집은 1대째 지은 집은 아니야! 이 곳만 초대 메사라 씨가 지었고, 나머지는 대대로 대주인이 마음대로 증축을 해왔다고 한다! 덕분에 전혀 통일감이 없는 게 마치 변두리 료칸 같지 않아요!“ 대답을 하고 나서 플랫은 뒷문으로 향했다. 통통하게 말아 올린 손을 오른쪽 눈에 대고, 쿠이, 쿠이, 쿠이, 쿠이, 쿠이, 쿠이, 쿠이, 쿠이, 쿠이, 쿠이, 렌즈 조정하듯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인다. 으음, 예전보다 잠금 수식이 훨씬 더 엄격해졌구나. 총 47층 정도? 해킹 대책도 많이 강화된 것 같네. 응, 아빠 이거 잘했어!" "괜찮아?" "아니, 역시 아버지는 대단해!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이렇게까지 실력을 키울 수 있구나! 예상보다 세 배는 시간이 걸리니까 ------ 어, 아홉 초만 기다려줘!" 말하자마자 청년은 반대쪽 손을 내밀었다. "개입 시작" 단 한 마디의 주문이 금발 청년의 손가락에서 마력을 뿜어낸다. 밖에서 하나씩 해제하는 식의 느릿느릿한 방식이 아니다. 47층으로 판단되는 모든 술식에 단숨에 그의 마력이 스며들어 동시에 다발적으로 마술 해킹을 시작한 것이다. 술식 파괴, 조차도 아니다. 플랫이 만든 마술은 "나는 폐쇄술식입니다!"라며 라고 말하면서 원래의 술식을 속이면서 그 의미를 근본적으로 바꿔버린다. "무슨 변경이냐?" "나랑 너를 관리자 틀에 가둬버리는 거다. 이 폐쇄술식은 아무도 통과하지 못하지만, 나랑 너는 관리자니까 얼굴 패스야, 라고요!" 9초가 채 지나지 않은, 정확히 7초 만에 폐쇄술식 탈취가 완료되었다. "네, 관찰 종료!" '퐁'하고 손을 두드리며 쉽게 문을 열고 나서 플랫이 에르고를 불러들였다. "어서 들어와. 아, 좋죠, 우리 집에 친구 데려오기 이벤트라니! 게임에서는 해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는 처음이네~! 르시안에게 모나코에 오라고 했을 때, 내가 네 부모님을 만나면 실수로 갈기갈기 찢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절대로 가지 말라고 했거든~! 친구로서의 가치가 좀 떨어지는 것 같지 않나!" "아니, 그건 아주 좋은 친구잖아....... ------ 그럼 이만 가볼게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 후, 에르고가 플랫의 뒤를 따랐다. 어두운 복도가 그들을 맞이했다. "음, 내가 아는 우리 집이란 이런 거구나." 킁킁 냄새 맡듯이 하면서, 플랫이 진행되어 간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토록 어둡고 넓은 양옥에 다른 사람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으니, 왠지 공포스러운 인상이 강했다. 삐걱삐걱거리는 바닥을 밟으며, 플랫은 중간쯤에 있는 부엌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립다. 예전에 이 부엌에서 악마를 불러내는 마술 같은 걸 시도한 적이 있었거든" "부엌에서 악마?" "그래, 고유 결계는 금주라고 하니까 고유 결계를 사용할 수 있는 악마를 불러내면 되는 거 아니야, 피콘! 부엌에는 소금이나 설탕, 밀가루 등 촉매제가 거의 다 갖춰져 있어서 쉽게 할 수 있었어. "네가 말하는 것이 무서운 것만은 알겠어." "좋았어, 그 반응! 엘메로이에서는 귀중한 말장난 역할! 카우레스 군도 의외로 융통성이 풍부하다고 할까, 엘메로이 교실에서도 톱 클래스의 마술사 기질이니까! 나도 그랬다면 기뻐했을 텐데 말이야.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엄마에게 들키고 나서 비명을 지르며 말렸으니까요." 한 가지씩, 끔찍한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여행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여러 번 빠졌던 터라, 엘고 역시 더 이상 반성적인 지적을 하지 않고 금발 청년에게 물었다. "여기엔 어떤 의도로 온 거지?"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유산 동맹으로서는 우선 조상의 유산을 시험해 보고 싶어서 말이야.“ "유산?“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상한 사람이라서 나에게 암살자를 보냈다고 말했잖아. 열두 번 정도 했는데, 아버지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펨의 배 연회에 나갔어." "에......." 엘고가 작게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반펨씨와 너는 ------ "당시에는 자주 함께 있었어. 그래서 펨의 배 연회에 나간 아버지는 참가비로 에스카르도스 가문의 마술각인을 내걸었지. 단돈 백만 유로에 마술각인을 내놓을 마술사는 없겠지만, 아버지는 절대 나에게 마술각인을 주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 만약 내가 이기면 반펨 씨에게 나를 죽여 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다고 하더라. 이기면 날 죽일 수 있고, 지면 마술각인을 내게 넘기지 않아도 되니까, 아버지, 잘 생각하신 것 같아요!" 플랫의 말에는 단순히 언어적 잔인함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마술각인을 본래의 후계자인 마술사에게 넘겨주지 않는다. 그것이 얼마나 중대한 일인지, 린과 2세의 가르침을 받은 엘고는 잘 알고 있다. 수백 년, 때로는 플랫 가문처럼 2천 년 가까이 마술각인을 계승해 온 것은 계승하는 것 자체가 마술사의 존재 의의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 할지라도 언젠가 근원이라는 끝에 도달할 때까지 영원히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아니, 우리 마술각인이란 건 그 내용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거지. 대부분의 마술각인의 수명은 다 되어 가는데 무슨 소용이 있는지도 모르니 누가 불러도 역사에 남을 에스칼도스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거지. 아, 나는 좀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름 때문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게 마술각인을 주는 걸 굉장히 싫어하셨어. 그래서 엄청난 사고가 날 거라고 믿으셨던 것 같고, 나를 마치 붕괴 직전의 원자력 발전소 같은 눈으로 바라보셨지. 산산조각 난 로봇을 써놓고 이제 와서 무서워하느냐는 식이었죠!" "그래서 결과는 ------" "물론 반펨 씨의 승리. 나도 에스카르두스의 마술각인을 되찾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어. 결국 다시 한 번 반펨 씨와 도박을 하게 되었어." "아, 그래서 펨의 선상 연회 같은 것도......." 플랫이 묘하게 펨의 선상 파티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는 생각했어. 하지만 이런 이유였을 줄이야. "그럼 넌 펨의 선상 파티에서 이겼어?“ "아쉽게도 조금 다르네요! 반펨 씨, 에스칼도스 가문의 마술각인은 잠시 맡겨둔 것뿐이라서 그것을 되찾기 위해 정식 펨의 선상 연회를 열 생각은 없어. 내 부하를 이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해서 저기 딜러와 함께 하게 된 거야. 그래서 뭐, 펨의 배 연회 임시 정도?! 그래도 몇 번이나 져서 되찾을 때까지 꽤 고생했지만! 아, 정말, 한 번씩 질 때마다 시계탑으로 돌아가는 것도 힘들었어! 마지막에는 교실 사람들의 힘과 지혜와 돈을 빌려서 어떻게든 해냈어요." 방긋 플랫은 웃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7 "저기요" 유쾌하게 말하는 플랫에게 엘고가 물었다. "플랫이 모나코에 온 이유가 이것 때문이야?" "응?" "루비아 씨네 집사님과 만날 예정이었기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혹시 이 집에 와보고 싶었던 건가요?" "------ 음........" 에르고의 질문에 플랫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팔짱을 꼈다. 천천히 기울어지는 목이 자신의 어깨에 닿을 정도가 되어서야 겨우 이런 대답을 한 것이다. "잘 모르겠어. 하지만 누군가가 함께 와줘서 든든했을지도 몰라." "그런 것일까?" "그런 것 같아. 아마도" 두 사람 모두 거의 인간적인 반응과 심경을 애써서 추적하는 듯했다. 각각 마술과 신비에 있어서는 현대를 훨씬 벗어난 천재들이 마치 초등학교 교과서 문제를 풀며 인간을 배우려는 것처럼 보였다. - 로드 엘멜로이 세의 모험의 내용

*28 "자, 이제 곧이야." 그렇게 말하며 청년이 복도 끝에 있는 문을 열었다. "플랫!“ 순간, 엘고가 외쳤다. 문을 열자마자 문 너머에 네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각자의 눈에는 야간 투시경 스코프를 장착하고 손에는 기관단총을 들고 있었다. 남자들은 모두 프로페셔널이었다. 육안으로 확인한 후 콤마 2초 만에 기관단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초당 15발이 넘는 연사 능력에 대방어 마술용 관통술까지 적용된 총알은 아무리 뛰어난 마술사라 할지라도 피와 살을 찢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화약의 열기를 뿜어내는 총알이 모두 속이 텅 비어 멈출 줄이야. 창백하게 빛나는 손의 형상이 그들에게 보였을까. 아니, 보였다고 해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다음 순간, 그들의 몸도 역시 뼈마디마디가 모두 움켜쥐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와우, 서부극 속사포 쏘고 싶어요!" "관념하세요.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척추가 다칠 수 있어요." 선언한 에르고 앞에서 갑자기 검은 옷들이 경련을 일으켰다. '꺅,' 하고 그대로 검은 옷들의 머리가 처박혔다. "미안해. 무슨 약이라도 마실 것 같아서 그대로 기절시켜 버렸어요.“ “아, 괜찮아 괜찮아. 기억은 잘 기억해 둘 테니까. 총알 숫자도 장부 정리해 놓을게.” 쓰러진 검은 옷들을 플랫이 들여다본다. "하지만 아버지, 내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이런 마술을 뺀 방식은 싫어하는 타입인 줄 알았는데, 의식 혁명이라도 한 건가? 확실히 지금의 방식이었다면, 내가 건드리면 한 손 정도는 빼앗겼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건 아닙니다, 젊은이. 그들이 머물고 있던 것은 에스카르도스 가문이 지금 마피아와 항쟁 중이기 때문입니다."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분한 목소리였다. 검은 옷들이 기다리고 있던 작은 방의 문이 이번에는 저쪽에서 열렸다. 이쪽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극도로 천천히 문을 열었다. "저쪽은 처음 뵙겠습니다. 미스트03이라고 합니다." 긴 머리로 눈가까지 가린 집사풍의 남자였다. (------ 아니, 여자?) 라고 엘고는 그 모습을 재확인한다. 옷차림은 남성적인 신사복이지만 그 윤곽은 여성적인 풍만함을 띠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까의 목소리도 다소 높았던 것 같다. ------ 다행이다. 아직 움직이고 있었다. 처음 보는 모습에 플랫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만난 지 아직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늘 즐거워하며 웃는 청년이었지만 그런 표정을 지어본 적이 없었다. "에스카르두스 가문에서도 가장 장수한 호문쿨루스예요. 내 유모도 해줬어." 그렇게 말하고 나서 청년은 물었다. "그래서 마피아와 싸운다는 게 무슨 뜻이야?" "아직 표면화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일주일 정도 모나코의 이면에서 각 세력 간의 다툼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도 마술사 용병을 고용해 준비를 시키고 계셨어요." "그렇구나. 일단 에스카르도스 가문은 모나코의 세력치고는 규모가 큰 편이고, 언제 휘말릴지 모르니까. 자기방어라면 자존심은 우선할 수 있지 않을까?" (------ 일주일 정도?) 그 표현에 엘고가 한 순간을 할애했다. 혹시 지난번 펨의 배 연회가 관련되어 있는 것일까? 지나친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침 에르고와 플랫들이 온 타이밍에 항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우연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웠다. "그런데, 그쪽은? 친구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에르고라고 합니다.“ "그렇구나“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눈동자에서 값을 매기는 듯한 기척이 느껴졌다. "저기요, 미스트, 예의 마술각인 부품을 받으러 왔어요." "도련님에게는 주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그렇죠?" 곤란하네, 라는 느낌으로 플랫이 머리를 긁적였다. 이에 호문쿨루스는 단 몇 초 동안 그런 청년을 쳐다보다가 대답했다. "제 생각으로는 에스카르두스의 당주는 아직 젊으시니, 꼭 필요하면 넘겨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아마 그 후 90퍼센트 이상의 확률로 저는 분해될 거라고 예측합니다." "아냐, 아냐! 저녁만 빌려주면 돼요! 아빠의 봉인술식 버릇은 알고 있지? 다 쓰면 바로 다시 봉인해서 돌려줄 테니까!“ "그럼 준비합시다. 용병들이 쓰러져 있는 곳에서 친구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 이 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춤추는 사람처럼 호문쿨루스가 발걸음을 돌렸다. 뒤따라가자, 반질반질하게 다듬어진 앤티크풍의 의자와 테이블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앉으세요.“ 재촉하자 호문쿨루스는 다른 문으로 사라졌다. 몇 분 후, 차와 과자를 담은 티트롤리를 밀고 돌아왔다. 같은 티트롤리에는 작은 액자도 실려 있었다. 아니, 액자라고 생각했던 내부에는 사람의 피부로 보이는 것이 끼워져 있었다. 그 표면에는 하얀 문장이 소용돌이치며 지금도 살아있는 듯 희미한 맥박을 반복하고 있었다. 빤히 쳐다보며 에르고가 물었다. "이게 마술각인이야?" "그쪽을 다루는 건 제가 없어진 다음에 해 주세요. 일단 아버지께선 절대 손을 대지 말라고 지시하셨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에게 홍차를 내온다. 호박색 표면에 점녹색 액센트가 녹아든 듯한 색조였다. "차는 훈제차 자-알렉산드르로 준비했습니다." "그게 이스칸다르의 차인가요?" "네. 그 정복왕 이스칸다르의 이름을 딴 차인데요. 왠지 손님 얼굴을 보고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조금 특이한 점이 있어서 과자는 그에 맞춰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쿠키로 만들었습니다." 말을 듣고 홍차를 한 모금 마신다. 확실히 스모키한 맛은 있었지만, 그 특유의 풍미가 쿠키의 단맛으로 승화되었다. 아마추어도 이해할 수 있는 멋진 조합이었다. "도련님이 돌아온 것에 대해 나는 보지 않은 것으로 하고, 나중에 기억 폐쇄 조치도 할 것입니다. 오늘 일은 깨끗이 잊고 있을 테니,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 주세요." "고마워요, 미스트." "검은 옷에 대한 기억 처리도 잊지 마세요. 도련님은 그런 사소한 것부터 방치하는 버릇이 있으니까요." 아홉 살 때 내 과자를 흉내내려다가 마카롱을 무한히 만들어내는 마술예장을 만든 채로 방치해 모나코 거리를 온통 마카롱으로 가득 채웠던 일을 잘 잘 기억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러고 보니 뒷정리는 미스트가 해줬었지?" "어머니가 반드시 암살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그때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무뚝뚝하게 잘라 말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자식을 자랑스러워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지는 듯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9 "좋아, 쓸 수 있을 것 같다." "사용한다는 건, 마술 각인을 자신의 몸에 이식하는 거 아냐?“ "그렇게 하면 돌려줄 수 없잖아요. 이번엔 다른 방법을 쓸 거야." 마술 각인을 힐끗 쳐다보며 플랫은 엘고에게로 향했다. "너에게 이 마술 각인을 이식하고, 신을 잡아먹는 술식 자체를 분석할 거야." "나에게 이식?" "그래. 대부분의 마술 각인은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면 거부반응이 심하지만, 뭐, 다른 사용법도 있거든. 이번 경우는 나에게 이식된 마술 각인과 동기화하면서 마력 분석기로 쓰려는 거야. 어차피 마술 각인은 본인의 마력과 동화되는 거니까 최고의 탐사 바늘이 되겠지." 거기까지 말하고 플랫은 말을 끊었다. "단, 물론 이것도 거부반응은 일어날 수 있어. 엘고군의 술식에 대해서는 얼핏 봐서는 30% 정도밖에 알 수 없고, 자칫 잘못하면 폐인이 될지도 몰라. 음, 이것도 30% 정도는 피할 수 없겠지. 기억의 포화를 피하기 위해 폐인이 된다는 건 꽤나 비극적인 일이죠!" "즉, 도박이군요." 그 말을 하고 나서 에르고는 눈썹을 찡그렸다. 왠지 펨의 선상 연회에 관여한 탓인지, 생각이 그쪽으로 끌려가고 있다. "그만둘까?“ 잠시 침묵했다. 차가운 결정체를 뱉어내듯 말을 내뱉는다. "저 너머에 더욱더 영광이 있다." "음, 그게 뭐야?" "원래는 고대 그리스의 개념. 당시의 미덕으로 우애와 명예를 나타내는 단어. 그들은 항상 자신의 외부에서 자부심을 찾았다. 아마 우리 아버지도 그랬던 것 같아. 그렇다면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가끔, 정말 가끔, 이 청년이 발산하는 표정이었다. 마치 패왕의 징조, 라고 2세가 말했던 것처럼. "시험해 보자, 플랫! “어서!” 마치 인조인간을 만들어낸 과학자처럼, 금발 청년은 열 손가락을 섬뜩하게 움직이며 눈부신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였다. “신대의 세 마술사도 그렇고, 교수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신을 잡아먹는 비밀은 내가 먼저 도전해 보겠어!”-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0 "그럼, 수술 순서를 설명해 줄게!" 그가 들어 올린 것은 액자였다. 그 안에는 에스칼도스 가문의 마술각인이 봉인되어 있다. 아버지가 플랫에게 이식하지 못한 채 숨겨둔 마지막 조각이었다. "우선, 내 마술회로와 연결한 채로 이 마술각인을 에르고 군에게 이식할 거야! 이 성공률은 70퍼센트 정도. 다음으로 마술각인에서 에르고 군의 마술회로에 동조한다! 이 성공률이 60%------ 아니 50%? 마지막으로 간섭 결과에서 마술의 정체를 분석하는데, 이 성공률은 미지수! 대체로 에르고 군이 폐인이 될 가능성이 30% 정도. 대체로 아까도 말했지만, 오케이? "응, 맡길게" "좋아, 방침 설명 끝! 그럼 빨리!" 빵, 하고 북을 치는 것처럼 플랫이 액자 표면을 두드렸다. 그러자 유리가 깨지지도 않고 그대로 내용물 - 원래는 피부였던 것 같은 얇은 마술 각인이 플랫의 손바닥에 달라붙었다. "개입 시작!“ 한 소절의 주문과 함께 마술각인 조각과 플랫의 손바닥이 연결되고, 그대로 에르고의 등 뒤로 튕겨져 나갔다. 과장된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희미한 빛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플랫의 뺨에서 오른손으로, 이어 에르고의 등, 두 사람의 마술회로를 따라 빛이 천천히 그 영역을 넓혀 나갔다. 실제 광선이 아니라 마술사들의 인식에 빛처럼 느껴지는 정기의 알갱이, 파동이었다. 그리고 에르고의 여섯 개의 환영 손이 은은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아 ------ 낮게, 에르고가 고개를 숙였다. 무언가가 보였다. '뭘 드시고 계십니까, 도련님’'아, 감옥의 돌담과 철로 연성했는데, 역시 씹는 맛이 별로네요!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나중에 오라버니께, 식사를 맡기고 있습니다." 미스트 03이 지하감옥에 몰래 음식을 가져왔을 때 이미 소환술과 연성을 이용해 정체불명의 요리를 만들고 있었다. 어떤 모욕적인 냄새가 언제까지나 목구멍에 걸려있었던 기억이 난다. (기억나지 ------?)그래, 기억이다. 이건 기억이다. 에르고의 것이 아니다. 즉... "네가 플랫-에스카르도스인가?“ "선생님! 선생님! 이 녀석, 냄새가 너무 지저분해요!" 엘멜로이 교실에 왔을 때 2세에게 갑자기 표정 조작을 들킨 것도 처음이라면, 후각으로 이쪽의 본질을 간파당한 것도 처음이라 어쩔 수 없이 흥분하고 말았다. "야, 너네들, 너무 과장된 마술을 쓰는 거 아니야?" 그것은 관위의 인형사와의 만남이었다. 완전한 패배를 맛보게 한 쌍둥이 탑 이젤마에서의 전투 그전까지 보이는 세계가 얼마나 좁았던가. "아, 쓸데없는 게 보이면 미안해! 공감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보의 혼재는 이쪽도 막을 수 없는 거지. 10% 정도의 확률로 인격붕괴가 일어날 것 같은데, 뭐, 아마 괜찮을 것 같네요 ------?“ 조금은 불안해 보이는 플랫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마치 떠밀려서 아무 상관없는 질문을 던진 것 같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1 "자, 2단계 성공!" 거울 속 플랫이 주먹을 쥐고 작은 배짱 포즈를 취했다. 펨의 배나 이 집에서도 그가 마술을 쓰는 모습을 몇 번 본 적이 있지만, 그때의 반응과는 전혀 달랐다. "어때? 뭔가 느껴져?" "------ 왠지 등에 환수가 하나 더 늘어난 느낌이야." 방금 전의 그 지독한 가려움증은 이미 대부분 사라져 있었다. 플랫이 말한 동조가 끝났기 때문일까. 그래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어떻게든 될 것 같아서 기분 전환을 위해 크게 숨을 들이마신다. "좋아 좋아, 다음이 마지막 작업이고 드디어 대본무대다. 에르고군에게 걸린 신을 먹는 마술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을 시작할 거야. 유언 같은 거 남겨 둘 거야?" "필요 없어." 청년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정말? 여기까지 어떻게든 해냈지만 성공률은 50%도 안 될 거야?" "왜냐면, 미스트 씨에게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으니까.“ 그 대답에 거울에 비친 플랫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 그렇구나! 약속이니 어쩔 수 없지!" 그렇게 말하며 준비운동처럼 꾹꾹, 꾹꾹, 하고 관절을 펴는 플랫.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헝의 내용

*32 '전방위 개입, 시작' 두 구절의 주문과 함께 그 술식이 단숨에 주입된다.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마치 피 속에 무수한 벌레가 풀려나는 듯한 가려움증이 온몸을 가득 채웠지만, 이번의 범람은 단 몇 초 만에 멈췄다. ------ "이건 아니야."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평소의 플랫과는 어딘지 모르게 다른 기계적인 소리였다. "응, 이건 달라. 마술로 치부할 수 없다. 적어도 에르고 군의 내면에서는 세상을 속이는 마술이 아니라, 세상과 부합하는 신비로 성립하고 있어" "플랫? 라는 말이 '신이 그런 의미인가? 에르고 군이 먹은 손행자는 물의 성을 가진 짐승의 성이다. 세토는 물의 성으로 전쟁의 성. 그렇다면 ------ 세 번째 기둥은 ------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그러나, ------ 에 거울에 비친 플랫이 갑자기 눈을 떴다. 몹시 부자연스럽게, 그 몸은 앞으로 숙여져 있었다. "플랫?! "이런, 손이, 이거“ 에르고도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알아차렸다. 이쪽을 만진 채 플랫의 손이 에르고의 등 뒤로 빨려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에르고의 옆구리에는 아무런 감촉이 없다. 그런데도 순식간에 플랫은 빨려 들어간다. 손가락 끝에서 손목, 손목에서 팔꿈치, 앞쪽의 어깨도 에르고의 안쪽으로 빨려 들어간다. “플랫! 이건 뭐야!” “설마 이건 신을 잡아먹는 간섭 방어 프로그램인가? 아니면 에르고 군과 동조시킨 에스칼도스 가문의 마술 각인의 -와와와와와와! 이건 위험해, 위험해!” "야!" 엄청난 마력이 에르고의 등 뒤에서 넘쳐흐른다. 플랫의 비명과 함께 목소리가, 났다. 공기를 떨게 하는 그런 소리가 아니다. 그러나 에르고도 플랫도 그런 '목소리'를 들었다. '찾았구나' '거기 있었구나' '잘도 손을 뻗었구나’ "여기 오기 조금 이른 것 같아요. 왜냐면 아직 넌-' 한쪽은 에르고의 안쪽에서 한쪽은 플랫의 내부에서. 어느 쪽이 어느 쪽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유산동맹을 자처하는 두 사람을 각각의 목소리는 저주하고 있었다. 멍하니 플랫이 속삭였다. "아, 젠장, 이거 ...... 역시 에르고군뿐만 아니라 ------ 내 것도 ...... 그래서 신명재판이라는 것은 ------ 아, 셔츠 회수해야 -----" "위험해, 플랫!" 에르고가 외치는 소리와, 마침내 플랫의 목까지 신을 먹는 청년의 등에 삼켜지는 것은 동시였다. 잠시 후, 지하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희미한 삐걱거림과 함께 나무문이 열렸다. “도련님? 어디로?” 문틈으로 나타난 호문쿨루스 미스트 03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하실에서 에르고와 플랫이 모두 모습을 감추고 있었던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3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였다. 그리고 폭풍 같은 에너지가 소용돌이치는 곳이었다. 에르고의 등 뒤로 삼켜졌을 텐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었다. 수시로 쏟아지는 번개가 하늘과 땅을 연결하며 배꼽을 움찔거리게 할 만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런 바다 한가운데에 플랫과 에르고는 던져져 있었다. "와와와와!" 격렬한 파도에 휘청거리며 플랫이 외친다. "어쩔 수 없군, 이거! 아까부터 마술을 서른 개 정도 엮었는데, 마력이 너무 밀집되어서 한꺼번에 풀려버렸어! 에르고군, 이 정도의 마력을 전부 저장하고 있었어!" "이게 내 안에?!" 역시 바다에 던져진 에르고가 외치자, 플랫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술각인 시술을 받으면 서로의 정신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일은 흔한 일이야! 하지만 몸 전체가 흡수되는 경우는 시계탑에서도 서너 번 정도밖에 사례가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 몰래 들어간 금서고에서 읽었던 고유결계 반전현상이었나 뭐였나! 아니, 에르고 군이 망가지면 책임을 질 생각이었지만, 책임이라는 건 어떻게 지는 걸까! 일단 다음 영웅사대전의 계정을 추모 에르고군이라는 이름으로 해도 괜찮겠어?!" 끝없이 무책임한 말을 내뱉는 플랫에게 에르고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이 장소가 현실적인 공간이 아님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해저의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으로 향할 때도 지하와 해저를 잇는 아공간이라 할 수 있는 공간에 침입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와는 또 다른 감각을 얻고 있었다. 플랫이 정신세계라고 말했듯이 좀 더 정신적인 개념적인 공간이다. 본래 현실과는 무관해야 하는데, 에르고의 내면의 신이 너무 견고해서 현실의 형태를 띠고 있다. (고유결계의 반전 현상?) 분명 고유결계란 마술사가 가진 심상세계로 현실을 뒤바꿔버리는 금주령이 아니었을까. 그 반전은 현실의 물체를 심상세계로 끌어들여 버린다는 뜻인가.......? 그렇다면 이 바다는 ------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4 "...... 달이다." 라고 파도 사이로 에르고가 속삭였다. "달?" "내가 먹은 신을 통치하기 위해 달을 생각하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그 말을 에르고는 스케치북에 적어두고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읽었다. 월륜관 그 수행법을 허공에 떠 있는 에르고는 떠올린다. "오히려 동양의 사상마술과 관련이 깊은 기술이지만, 너 같은 경우는 이쪽이 몸에 더 잘 맞을 거야." 그렇게 엘멜로이 2세는 말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학생의 성격에 따라 가르치는 내용을 바꾸는 일은 시계탑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었다. 본질적으로 마술사의 교도는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지, 학생 개개인의 재능을 끌어내는 것과는 무관한 행위라고 한다. 엘메로이 교실이 이단으로 여겨지고,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재를 잇달아 배출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달을 보는 데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눈꺼풀을 감은 채, 정중하게, 배운 말을 되짚어 본다. 아직 포화로 인해 사라지지 않은 기억을 열심히 끌어당긴다. 먼저 거울을 상상한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아름다운 거울이다. "하나는 원거울을 가슴 한 팔꿈치만큼 단단히 세우는 것과 같다." 의식 속에서 거울을 세로로 세운다. 지금은 세로도 가로도 상관없을 정도로 에고가 휘둘리고 있지만, 명상의 이미지만 있으면 언제든 끌어낼 수 있다, 그런 식으로 Ⅱ세는 강의를 해주었다. 나도 명상 훈련은 힘들었다며 그레이도 슬쩍 요령을 알려주었다. "두 번째는 원경을 옆으로 몸통-팔부육단심 위에 놓는 것과 같다." 육단심이란 심장을 말한다. 의식 속에서 거울을 옆으로 돌려서 심장에 깔아준다. 그 거울에는 에고의 내장까지 비춰져 있다. 먹힌 신조차도 그 거울은 비춘다. 그리고 '세 가지를 원주처럼 보지 마라' 지금의 두 가지를 겹치게 한다. 2차원과 2차원을 겹쳐서 3차원을 만들어 내는 작업이다. 어떤 의미에서 컴퓨터 그래픽의 구축 작업과도 비슷했다. 마술에는 이런 화면도 있는 것이었다. 입체의 달이 완성되었을 때, 청년의 얼굴에 하얀 얼굴의 가면이 나타난 것이다. 일본에서 면치기 장인 두조겐마의 손에서 건네받은 이형의 면이었다. 그리고 에르고의 주변에 무수한 실이 형성된 것이다. 아 그렇구나! 저거 제피아 씨도 사용하던 에테라이트구나!" 플랫의 말에 에르고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깨달았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사건에서 시온이 청년의 몸에 연결한 에테라이트, 그것을 에르고 나름대로 재현한 것이다. 분석에 능한 마술사가 잘 관찰했다면 그 실이 극히 미세한 모래의 연결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간파했을 것이다. 청년이 먹은 제2의 신, 사구전신의 권능이 에테라이트를 모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 사용법도 가능하구나 ------) 바다 곳곳에 에테라이트를 뻗어나간다. 그것은 마치 광활한 바다에 연결된 신경처럼 바다 곳곳에 분산된 요소들과 연결되었다. (시온 ------) 그녀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힘이 솟아났다. 비유가 아니다. 이집트 사건으로 에테라이트를 통해 에르고와 시온은 연결되었다. 그 때의 경험이 새로운 능력의 사용법을 젊은이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여행이 그에게 힘을 주고 있었다. 설령 그것이 기억의 포화로 인해 덧없이 사라질 것이라도 지금 에르고의 등을 떠받치고 있는 것은 틀림없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5 쏟아지는 정보의 방대함에 에르고는 혀를 내둘렀다. 그것도 당연하다. 원래 신이 내린 정보량을 견디지 못하고 젊은이들은 기억 포화상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증상은 곧 악화되어 그를 붕괴시킬 것이다. "에르고 군?" '플랫! 이거, 제발! 나로는 씹을 수 없어!" "좋아, 그거!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남에게 부탁하는 건 정말 엘메로이 교실 스타일이야!" 에르고에서 뻗어 나온 실의 일부를 플랫이 움켜쥔다. "요컨대, 에테라이트를 마술회로 대신에 에테라이트를 이용한 가짜 연결이잖아! 방금 전에 우리 마술각인의 융합도 완료했으니까 문제없어!" 플랫의 주먹에서 마술회로에 빛이 흘러나왔다. 순식간에 자신의 마술회로와 실의 규격을 연결하여 새로운 마술식을 여러 개 구동시킨다. "자, 맡겨! 쏟아지는 끝에서 정보를 회수해 버리겠어! "훗훗훗, 로고스 리액트의 복수에서 고안한 수법을 사용할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다! 개입 개시!“ 그 주문과 함께 에르고의 오감에 변화가 생겼다. 너무 방대해 어찌할 바를 모르던 정보의 소용돌이 속에 하나의 방향이 제시된다. 곧이어 그것은 에르고의 지각을 철저하게 변화시켰다. (대단하다 ------!) 마치 거인이다. 플랫의 정보처리로 인해 마치 자신이 거대해진 것처럼 에르고는 느끼고 있었다. 마치 모나코 전체가 손바닥 안에 들어있는 듯한 감각의 확장에 당황스럽기까지 했다. 모나코 전체를 그의 실이 스캔하고 있다. 그것은 일종의 이능과 비슷했을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천리안 등으로 불리는 이능. 혹은 천이통, 등으로 불리는 초능력. 먼 곳의, 본래는 알 수 없는 사물을 알 수 있는 능력이었다. 그 깨달음이 자기 몫을 넘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에르고는 제어하고 있다. 감정과 이성을 총동원하여 간신히 자신이 망가지지 않도록 억누르는 것. 예를 들어 그것은 폭풍 속에서 매초마다 선택을 강요받으면서 배의 키를 계속 잡는 것과 같은 행위였다. '어느 정도’ 라고 플랫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실제 음성이 아니라 실을 통한 마력의 소통이다. '신의 관점이란 이런 거였구나! 그럼 신에게는 과거도 미래도 상관없다는 뜻이구나! 그렇구나! 왜냐면 보려고 하는 것이 항상 눈앞에 있기 때문이지!'그런 느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6 "그래. 이것은 즉 인연을 추적하고 있는 거구나. 인터넷의 링크집 같은 느낌. 직접 주소를 입력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의 우리로서는 링크를 따라가는 것이 지름길인 것 같네요." (...... 인연을, 따라가다?) 인터넷은 거의 사용해 본 적이 없지만, 링크를 따라간다는 것은 왠지 알 것 같았다. '모나코에서 인연이 있는 상대를 검색할 수 있구나. '자, 한번 해보자, 와우! 생각했다. '와우! 플랫의 환호와 함께 시야에 새로운 인물이 보인다. 지금 모나코에 있는 사람 중 인연이 있는 사람이 선출된 것이다. 먼저 청년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아침 모나코의 뒷골목을 다니는 에르고가 잘 아는 여마술사 두 명과 갈색 피부의 청년이었다. "린과 루비아 씨와------뤄롱------? 왜 함께 있는 걸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모두 모나코에 있는 것 같다. 일단은 무사한 것 같고, 영권과 전투상태에 빠진 것 같지 않아 안심이 되었다. 플랫과 함께 시술을 시작한 것은 밤이었는데 벌써 아침이 된 것은 이 공간에 와서 그만큼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일 것이다. 애초에 시간의 흐름이 비슷한지조차 의심스러운 곳이니 이쯤은 어쩔 수 없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7 아직 인연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 모나코에 에르고와 인연이 있는 상대가 또 한 명 더 있는 모양이다. 그 쪽에 관심을 갖는 동시에 시야는 자동적으로 유도되어 간다. 플랫이 말했듯이 신의 시점이었다. 그 끝에 청년은 보았다. 폭파 해체된 건물의 바로 옆 건물. 그 옥상에 서 있던 에르고와 어딘지 모르게 닮은 빨간 머리 청년. 제일 먼저 플랫의 의식이 이렇게 불렀다. '아, 집사님! '어, 그럼 이 사람이 에미야 시로 ------?! 펨이 수색을 의뢰한 지난번 선상 연회의 승자. 붉은 머리의 마술사가 풀페이스 연금술사에게 쌍검의 한 쪽을 겨누고 있다. "내 꿈은 정의의 편이 되는 거야." (정의의, 아군?) 너무도 엉뚱한 대사에 에르고가 눈을 깜빡인다. (왜, 그런 꿈을 ------) 생각과 동시에 청년의 연결된 실은 곧바로 그 생각을 실현시키며 붉은 머리의 마술사에 대한 정보를 드러냈다. '와! 와! 우와! 플랫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시 한번, 단숨에 지각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정보가 떠오른다. 에르고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단편적이지만, 확실히 방금 전의 정보와 연결되는 것들뿐이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이국의 묘지였다. 거대한 석검을 휘두르는 봉발의 거한에게 보이지 않는 무기를 든 소녀가 베고 있다. 아마 2미터는 훌쩍 넘었을 거한이 몸을 움직일 때마다 묘비가 몇 개씩 부서지는데, 그 엄청난 파괴력 앞에서 소녀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도무지 가늠할 수 없는 마력을 입김처럼 뿜어내어 거한의 미세한 틈새에 통타를 날려버린다. 그 황당무계한 광경에 플랫이 엄청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외쳤다. "에르고군! 이건 성배 전쟁이야! 후유키의 제5차 성배 전쟁! "성배...... 전쟁 ------? 제5차라는 것은 엘메로이 2세가 참가한 제4차 이후. 린과 에미야 시로가 참가한 회차. '그렇구나! 그래서 이 아서 왕이 그레이와 같은 얼굴이구나! 아, 아니 그 반대인데, 실제로 보면 정말 닮았어! 그럼 교수님도 깜짝 놀랄 것 같네요!" '그럼, 이건 ------ 과거시점인가 ------? 막연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닌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감히 말하자면 시온도 보여줬던 아틀라스원의 고속 사고에 가깝다. 압도적인 처리 능력에 의한 과거 예측. 넓게 보면 이것도 과거시의 일종이지만, 엘메로이 2세나 린에게 들었던 과거시와는 조금 다른 느낌, 그리고 눈앞에 펼쳐지는 전투는 하나도 아니었다. 혹은 눈가리개 요녀가 아서왕과 함께 건물의 벽을 뛰어오르기도 한다. 혹은, 이상하게 긴 검을 든 검객이 방금 전의 봉황머리 거한과 칼날을 갈고 혹은 마창을 든 창병이 붉은 망토를 두른 궁병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마치 만화경을 방불케 하는,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영령들이 난무하는 전장이 병렬적으로 에르고의 지각을 뒤덮는다. (이것이 ------ 성배전쟁 ------) 끊이지 않는 전투에 압도당한다. 믿을 수 없는 여정을 겪어온 에르고에게 있어서는 기압을 느낄 만큼의 격돌이었다. 순수한 마력의 규모만 놓고 보면 지즈나 뤄롱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첫 번째 여정에서 맞닥뜨린 산령법정의 선인 무시키 등이 더 뛰어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인간의 최종 형태라 할 수 있는 영령들의 사투는 단순한 힘의 비교 등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충격을 젊은이들에게 안겨주었다. (하지만 이건 ------) 끝없이 펼쳐지는 광경에 에르고는 모순을 느꼈다. 어떤 전투에서 사라졌어야 할 영령이 더 후대의 시간 순서로 다시 나타나기도 하고, 거의 동시라고 생각되는 서로 다른 무대에서 동일 인물이 등장하기도 한다. 순간이동이나 이중 존재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모순이 너무 많고, 너무 잦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곧 답이 공개되었다. "...... 아........" 그렇구나. 드디어 에르고는 납득했다. 기억 포화란, 그러니까 그런 거구나. “음, 그럼 에르고도 기억 포화상태가 되겠네. '그러니까 신을 만난 인간은 대체로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뜻이네!” 왠지 매우 기쁜 듯이 플랫이 말했다. "신이 보는 세계에서는 과거도 미래도 동등하고, 오히려 실제로 일어난 일도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도 동등하단 말이야! 그건 어드벤처 게임에서 주인공이 선택하지 않은 루트까지 모두 알고 있는 메타 상태잖아요! 전지전능하다고 해도, 그래서 대화가 통하지 않는 거지. 우리에게는 미래도 과거도 하나뿐이지만, 신이 보기에는 그런 게 무수히 많으니까요!" 그런 것이다. 지금까지는 막연하게 신이니까 정보량이 많을 거라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기준이 달라져 버렸다. 2차원과 3차원에서 보이는 것도, 정보도 완전히 달라지듯, 똑같은 상황이라도 지각-인식-경험하는 정보가 완전히 다르다, 인간과 신은 다르게 인식-인식-경험하는 정보가 달랐던 것이다. "어라, 그럼 예전에 그레이의 고향에서 제피아 씨와 이야기했을 때, 혹시 제피아 씨, 우리한테 맞춰준 거 아니었어?! 우와, 그렇겠지! 수만 개의 루트가 있는 게임에서 한 루트에만 의식을 조절하는 건 신경 쓸 겨를이 없잖아! 와우, 다음에 만날 기회가 있으면 선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겠어!" 이번 플랫의 발언은 잘 알아듣지 못했지만, 그래도 일부 의미는 파악할 수 있었다. 수만 갈래로 갈라진 운명. 미래가 하나가 아니듯, 과거조차도 하나가 아니다. 그렇게 『과거』의 광경이 에르고와 플랫 앞에 비춰졌다.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순간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 일곱 명의 마스터가 모여 성배전쟁이라는 살육전이 시작되는 이 밤을 말이야." 아, 린! 나이는 지금보다 몇 살 어린 것 같았지만, 확실히 토오사카 린이었다. 마술사 특유의 냉혹함을 눈빛에 담은 소녀의 선언. 아무래도 에미야 시로와 그녀는 원래 적대적 관계였던 모양이다. 아니면 이것도 가능성 중 하나일 뿐, 실제로 시로와 린이 맞닥뜨린 운명과 다른 것일까. 일곱 명의 마스터와 일곱 명의 서번트가 싸우는 성배 전쟁. 토오사카 린의 옆에 있는 것은 영체화된 채로 갈색 피부에 흰머리를 가진 서번트였다. 붉은 망토를 입은 궁병. '확실히 나는 이상대로 정의의 편에 서게 되었어' 또 다른 장면. 그 궁병이 두 사람과 대치하고 있다. 에미야 시로와 그 서번트인 아서왕. 그러나 궁병은 아서왕과 대화를 나누면서 계속 날카로운 눈빛으로 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에미야 시로야말로 불구대천의 원수인 것처럼. "어쩔 수 없지. 무엇을 구하든, 구원받지 못하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나오기 마련이다. 몇 번 싸움을 끝내도 새로운 싸움은 만들어진다. 그런 존재가 있는 한 정의의 편이라는 것은 계속 존재할 수밖에 없으니까.“ 피를 토하듯, 궁병은 통곡한다. 아, 그래서 이것은 정의의 편이라는 말에 의문을 품고 있는 에르고에 대한 대답인 것이다. 궁병의 말대로, 현실에서 정의의 편이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모든 사람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의의 편은 구할 것과 구하지 않을 것을 자연스럽게 구분하게 된다. 구원받지 못한 자들은 다시 싸움을 일으키고, 정의의 편은 또다시 구원받지 못할 자들을 만들게 된다. "어라? 이 궁병이 집사님의 조상님인가?" 플랫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왠지 아주 닮은 것 같은데?" 플랫이 고개를 끄덕인다. 뭐, 서번트의 친척이라는 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영웅의 후손 같은 건 어디에나 있는 거니까." '영웅이 되었기 때문에 정의의 편을 미워하게 된 건가?' 그런 것은 있을지도 모른다. 원점에서 정의의 편을 지향했더라도 실제로 영웅으로서 정의의 편이 될 수 있었다면 그 한계를 직시하게 될 것이다. 이 궁병은 그런 경험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성배전쟁에서 에미야 시로와 대치하게 된 것일까. 그렇다면. 시로의 원점은? 에미야 시로가 결정적으로 지금의 길을 결정한 하지마리는? 신의 관점을 가진 에르고의 질문은 당연하게도 그대로 답으로 이어진다. 장면이 바뀐다. 시간이 바뀐다. 분명 제5차 성배전쟁보다 더 이전의 사건일 것이다. 검게 물든 하늘. 시체 더미. 무너져가는 사람들. 모두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도움 따위는 없었던 시간. "와, 여긴 뭐야!" 플랫이 말한다. 마력마저 녹아내릴 정도로 그것은 장엄하고, 추악하고, 철저한 무대였다. 원래는 공원 같은 곳이었을 것 같은데, 원형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칠흑같이 검게 그을린 땅에는 아직도 불길의 파편이 흩날리고 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거의 즉사했고, 운 좋게 살아남은 몇 안 되는 불행한 사람들도 불과 수십 초 혹은 몇 분 정도만 살아있었다. 가끔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불에 그을린 시체가 그런 현상을 보인 것뿐이었다. 타는 듯한 열기와 인분 타는 냄새. 하늘조차도 검은색과 잿빛으로 얼룩져 있다. “플랫! 저기요.......!” 에르고가 부른다. 반쯤 탄화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검게 그을린 시체 중 하나였다. 아니, 숨은 있다. 아직 어린 소년이다. "집사님 -----" 플랫이 말했다. 꼬물꼬물 손을 뻗어 소년은 힘겹게 살아가려고 애쓰고 있다. 이 많은 죽음 속에서 살아남았으니 살아야 할 의무가 있다는 듯이, 아마도 그 저항도 곧 끝날 것이다. 어떻게 봐도 소년이 입은 화상은 치명적인 상처로, 현대 의학은 물론이고 고도의 마술로도 회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검은색과 회색의 하늘을 향해 뻗은 손은 당연히 힘이 다하여 툭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 순간, 다른 손이 소년의 손을 움켜쥔 것이다. "아 ------" 에르고가 숨을 멈춘다. 소년의 손을 꼭 잡은 상대의 얼굴이 에르고의 뇌리에 새겨졌다. 눈물을 흘리며 살아 있는 인간을 찾았다고 진심으로 기뻐하는 남자의 모습. 마치 구원받은 것은 소년이 아니라 남자 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 이 사람이”멍하니 에르고가 말한다. 대답은 신의 관점이 이미 가르쳐주고 있다. 이 남자가 바로 에미야 키리츠구라고. 악명 높은 마술사 킬러라 불리고, 그 지즈마저도 총으로 쏴 죽인 기원탄이라는 예장을 만들어낸 마술사라고. 하지만 그런 사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에미야 키리츠구의 얼굴이 너무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인생의 모든 것을 빼앗긴 자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축복을 되찾은 것처럼. 단 하나, 이 축복만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고 안아주는 듯한. 무심코 에르고가 부러워지는 그런 표정을 키리츠키는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또 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네가“ 네가 키리츠그를 죽였어 ------! 시로우-에미야 ------! 이번에는 과거가 아니었다. 바로 지금, 현실의 모나코 빌딩 옥상에서 에미야 시로가 풀페이스 헬멧을 쓴 상대에게 그렇게 외친 것이다. 그것을 인식했을 때, 에르고의 시야가 깜깜해졌다. '플랫? '음, 미안. 에르고군." 플랫이 사과했다. "어? 뭐야? "정보 제어의 마술식을 백 여덟 개나 준비했는데, 다 타버렸어! '어머 내 마술식은 백팔식까지 있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천 개를 만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이건!" 대사가 끝나기 무섭게 자신의 몸과 연결되어 있던 무수한 실이 툭툭 끊어졌다. 마치 마술회로를 잃은 것처럼 에르고의 오감이 차단된다. 사실 그것은 보통 수준의 오감으로 돌아간 것일 뿐이지만, 한 번 신의 그것을 얻은 청년으로서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전지전능한 신은 무지한 인간으로 전락한다. 에르고도 플랫도 끝없는 어둠 속으로 빠져든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8 "네가 키리츠구를 죽였어 ------! 시로-에미야------! 그 말에 시로가 굳어졌다. 당황, 경악, 도성, 동요, 다양한 감정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키리츠구를?” 그 순간을 저스트라고 자칭하는 떠돌이 연금술사는 놓치지 않았다. 오른팔의 전기톱이 떨어져 나와 불꽃을 튀기며 건물 옥상을 자르는 순간, 저스트의 오른손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안쪽에서 풀려난 것이다. 의수였다. 근육 대신 여러 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리고, 혈관 대신 금속선이 연결된, 일종의 골동품 같은, 있을 수 없는 가상 과학을 현실화한 기술의 결정체였다. 그 의수가 이번에는 크게 휘어지는 금속 날 채찍을 내뱉었다. 시로에게도 예상치 못한 일격. 쌍검으로 받아냈지만, 받은 부위에서 칼날 채찍이 더 크게 휘둘렀다. 꿈만 같을 정도로 얇은 금속의 칼날은, 그러나 인간의 뼈까지 쉽게 끊어낼 수 있다는 것을 시로는 직감했다. 그렇게 단련된 장인의 손놀림까지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었다. "쯔」. 간신히 몸을 비틀어 피한다. 모나코의 공기에 붉은 색이 튀었다. 시로의 자세가 무너졌다. 그 옆구리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방금 전에 생긴 상처가 급격한 운동으로 인해 더 많은 피를 흘린 것이다.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 죽어서 속죄해! 키리츠구에게 갚아라!" 칼날 채찍을 새롭게 휘두른다. 유연하게 휘날리는 칼날 채찍은 공중에서 여덟 갈래로 쪼개져 방어하기 어려운 머리 위로 다두뱀이 물어뜯을 듯이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저스트와 시로의 중앙에서 방금 전 떨어진 전기톱이 갑자기 가스를 뿜어냈다. 정체된 보라색 가스는 살짝 들이마신 시로의 의식을 순식간에 뒤흔들어 놓았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즉각적인 작용은 바로 연금술에 의한 것일까. 마치 의기투합한 것 같은 구도였다. 투영 마술을 이용한 학익쌍련에 대한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을 이용한 동시 다발적 공격. 시로도 방금 전의 투영과 부상으로 한계에 도달했는지, 더 이상 제대로 된 방어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게다가 또 다른 이상 사태가 겹칠 줄이야.......! 시로와 저스트가 대치하는 옥상에서 그 한 점이 신기루처럼 이상하게 일그러진 것이다. '나' 작게, 떠돌이 연금술사가 신음했다. 공간의 왜곡에서 나타난 것은 몇 개의 반투명한 푸른 손이었다. 그 푸른 손이 떠돌이 연금술사의 칼날 채찍을 모두 받아내고, 더욱 뒤틀린 공간에서 끌려가듯 푸른 손을 등 뒤로 뻗은 붉은 머리의 청년이 옥상에 착지한 것이다. "뭐야, 넌!" "우와, 집사님, 큰일 났어요! 아찔했어!" 또 한 명. 푸른 손을 기른 청년의 바로 옆에는 금발 청년이 쓰러져 있었다. 이쪽은 착지에 실패했는지, 아픈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한 손의 손가락을 교차시켜 즉석에서 마술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마술이 전기톱에서 방출된 가스를 순식간에 중화시켜 버렸다. 속도만 보면 싱글액션이었을 텐데, 현대의 마술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정확도와 강도를 자랑한다. 그 두 사람에게 스젠은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금발은 플랫 에스칼도스. 지금 모나코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에스칼도스 가문의 신동. 또 한 명의 빨간 머리는 펨의 카지노선 사선 환희선에서 플랫과 내제자들과 함께 엘멜로이 2세를 수행하던 상대. 둘 다 반나체 상태였고, 허리에 셔츠를 감고 있는 상태였다. "플랫!" 시로가 놀라움과 함께 말했다. 아무래도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모양이다. "아하하, 이건 인연으로 끌려왔다는 뜻인가! 아침에 각인을 돌려준다고 미스트에게 말했으니까 나중에 사과해야지! 하지만 지금은 집사님이 먼저인데, 음, 이 아틀라스원 같은 연금술사님은 어떤 관계야? 에미야 키리츠구씨까지는 들었는데, 어라, 혹시 지금 하는 수법이 마술사 킬러 키리츠구씨와 비슷하지 않나? 비슷해? "마술사 킬러 에미야 키리츠구 ------? 중얼거리는 시로의 말에 이어 저스트가 청년을 노려보았다. “------ 플랫-에스카르도스” "어라, 어라? 나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 눈을 깜빡이는 플랫을 뒤로 물러서며, 떠돌이 연금술사는 또 다른 청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 에르고.“ "나도?" 붉은 머리의 청년이 긴장을 풀지 않고 여섯 개의 환수를 들고 있다. 이에 맞춰 시로도 천천히 자세를 가다듬었다. 옆구리에 감은 붕대는 점차 붉은 색이 짙어졌지만, 눈빛에 담긴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떠돌이 연금술사는 조금 거리를 두었다, "은폐가 풀리네" 라고 중얼거렸다. 지표면 도로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폭파 해체를 감춘 연금술의 효력이 드디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평화롭던 모나코에 닥친 재앙을 알아차린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조금만 더 가면 소방차가 달려오는 모습도 보였다. 단 1초도 채 되지 않아, 떠돌이 연금술사는 망설였다. 불타는 살의와 연마된 살육의 절차 사이에서 흔들리는 듯 보였다. 희미하게 풀페이스 헬멧의 머리가 흔들렸다. "아니야." 속삭임이 바람에 섞여 들려온다. 어딘가와 통신을 하고 있는 것일까. 마술에 의한 것이라면 도청도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이것도 아틀라스원과 가까운 연금술에 의한 것이었다. "시로우-에미야"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절대로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 ------. 의수를 들어 올린다. 그 안쪽에서 굴러온 원통을 즉시 에르고의 환수가 움켜쥐었지만, 그 엄청난 섬광이 거꾸로 튀어나오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떠돌이 연금술사가 직접 만든 플래시 수류탄! 순간적으로 에르고가 다른 환수들을 방어에 투입했지만, 더 이상 이탈한 연금술사가 공격해오지 않았다. 눈부신 눈동자를 마력으로 재조정한 1초 만에 저스트라는 이름의 떠돌이 연금술사는 건물 옥상에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전기톱에 의해 잘려나간 옥상 콘크리트와 폭파 해체된 현장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겉에 있는 사람들만이 기묘한 싸움의 잔재였다. "...... "도망쳤나?" 시로의 몸이 흔들렸다. "와, 집사님!“ 받아내려던 플랫이 멋지게 발을 비틀어 쓰러진 시로의 밑으로 깔려서 '으악'하고 작은 동물 같은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9 그러자 옆방에서 에르고와 같은 머리 색깔의 청년이 나타났다. 이쪽은 쟁반을 들고 방금 내린 듯한 커피를 담고 있었다. "플랫도 깨어났구나." 아, 집사님도! "아까는 미안. 내가 깔아뭉갠 것 같아서......." 시로가 깊게 고개를 숙인다. "아하하하, 기분은 스펠란커였어!"(「あっはっは、 気分はスペランカーだったよ!) "어라? 이미 피는 멈췄어?" "뭐랄까..." 시로가 옆구리를 살피더니 미소를 지었다. 꽤 큰 상처였을 텐데, 적어도 피는 더 이상 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여기는 어디? 천국? 보너스 스테이지? "내가 은신처로 쓰고 있는 호텔이야. 솔직히 남을 들여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당신들이 도와준 덕에 이렇게 된 거죠."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근처 소파에 앉은 스젠은 진심이었다. 어떤 마술에 의한 것인지, 연금술사와의 싸움에서 찢어진 차이나 드레스는 수선되어 있었지만, 옆모습에 드리워진 피곤함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천천히 일어나 가슴에 새겨진 만주사화 문신을 더듬으며 일어섰다, '플랫 에스칼도스' 하고 사진은 청년을 내려다보았다. “이번 소란의 중심, 그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걸까?” 어....... 트러블은 항상 내 주변에 있는 건데! 세트 판매라고 할까, 완전판 상술이라고 할까!" 스젠은 처음으로 약탈공에게 동정심을 품게 되었다. 이런 학생이 있다면 나 자신도 한시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시계탑의 많은 학부가 이 신동을 한 번은 환영하다가 불과 몇 주에서 몇 달 만에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며 내쫓은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당신은.......어......예스젠 씨였죠?" "사선 환희선에서 인사를 드렸는데, 기억해 주셨다면 영광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마법의 한 걸음 앞인 순간이동까지 해서 우리한테 온 건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지금 막 에르고와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왜 그 타이밍에 시로에게 찾아온 거야? 친구가 위기에 처했다는 소문이라도 들었어?" "아뇨, 아뇨! 들은 게 아니라 본 거에요!" "봤다고? 고성술인가? 아니면 심령술이나 마력이라도? "어느 쪽이든 좋죠! 나 「마인드 시커」를 노미스 클리어까지 해봤어요! 했어요! 하지만 이번엔 에르고 군의 등에 빨려 들어갔어!" "등에? 빨려 들어간다고?" 아무리 마술사라고 해도 초반에 삼키기 어려운 말을 듣고 앵무새처럼 중얼거리는 스젠에게 플랫은 능청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그래, 그래. "그래요, 에르고군의 신을 먹는 기술을 자세히 분석하려고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갔는데, 폐인의 위기를 극복하고 막상 본선에 진출하려는 순간, 핑크색 카피 몬스터처럼 포장되어 버렸어요!“ 새롭게 등장한 단어는 그녀에게 무시할 수 없는 단어였다. 눈을 움직여 플랫 옆에 앉아있던 청년을 응시한다. "당신 ...... 그냥 엘멜로이 교실의 학생이 아니라 스승님이 말씀하셨던, 신을 먹는 사람?“ 원래대로라면 에르고가 반응하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새로운 발언이 튀어나온 것이다. "어라? 스승님, 스젠씨가 새로 제자가 되었다고 했던 방황의 바다라는 곳?" 시로인 내가 잘 알아듣지 못한 부분을, 우연히 말을 꺼낸 것 같은 분위기였다. "어, 그럼 스젠씨도 지즈씨의 제자였어?!" 플랫의 말에 스젠이 침묵한다. "사망한 지즈와 이이의 관계는 적어도 선연 관계자에게는 숨길 생각이었어. 용의자로 의심받는 것을 피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 신대의 마술사라는 정보는 이쪽이 유리한 상황에서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야." ------ 잠깐만요." 그녀가 손을 들었다. "시로와 당신들도 관계자인 것 같네요. 시계탑이라서 아는 사이인 줄 알았는데, 그뿐만이 아니었나 보네. 다른 이유가 있다는 뜻일까요?" "네! 지난번 펨의 선상 연회에서 집사님이 이겼다고 해서 반 펨씨에게 부탁을 받고 찾고 있었어요!“ 여자가 경직되었다. 찌르는 듯한 전율이었다. 어색한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묻는다. "선연의 ------ 승리자? 누가?" 아, 그........ 옆에 서 있던 시로가 곤란한 듯이 기침을 했다. "그러니까 집사님이요! 아니 설마 우리도 집사님이 그 루비아를 대신해서 배의 연회에 나가서 당당히 승리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을 거 아닙니까! 게다가 아직 상금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하니 마피아도 노리는 거 아니겠어요! 반펨 씨도 서둘러 찾아야 할 거예요!" "시로" 라고 스젠이 절규한다. "당신이 ------ 지난번 선상 연회 ------, 설마 나를 속여서 ------? 마치 도미노를 쓰러뜨린 것 같았다. 하나 둘씩 밝혀지는 사실들이 점점 상황을 악화시켜 나간다. 모두들 저마다의 사정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지극히 복잡한 다중의 비밀과 관계성까지 이 자리에서 맺어지고 있었다. 자칫하면 그대로 죽고 죽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마술사들 사이에서는 치명적인 관계이자, 엇갈림이기도 했다. 참을 수 없어, 스젠의 손가락이 주머니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 손에 들려 있던 것은 이제 신대 마술의 매개체가 될 화장한 조개껍데기였다. 거기에 마력을 주입하기 직전, "납작하게, 배에 힘을 주고 이를 악물고!"(「フラット、 おなかに力を入れて、 歯を食いしばって!」) "헉!" 플랫이 고개를 숙이는 순간, 반투명한 푸른색 환상의 손이 그 입술을 파고들었다. 너무도 무자비한, 천장에 가까운 청년을 날려버리는 일격이었다. 금방이라도 마술을 발동시킬 것 같았던 스젠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 뒤돌아선 에르고가 불렀다. "스젠 씨!" "네, 네" "죄송합니다!" 똑바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청년이 있었다. ------ 어? "플랫의 말대로 저 때문에 여러 가지가 보여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어요. 최악의 타이밍에 말을 꺼낸 것은 플랫이지만, 원래부터 따지자면 제가 불필요한 것을 보게 한 것이 문제입니다. 같은 엘메로이 교실의 학생으로서 사과드립니다!" 스젠이 마술을 멈추고 말문이 막힐 정도로 성실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마술계에서는 극히 드문, 경우에 따라서는 악덕으로 비난받을 수도 있는 성품. "두드려 두드려 ------ 기, 효과가 있었어요 ------ 지금 건 효과가 있었어요 ...... 교수님 아이언클로만큼 효과가 있었어요------ 은하계도 깨는 팬텀이다------ 올림픽 확실한 잡동사니 회전으로 별이 보였어요 별이 보였어요------" 바닥에 엎드린 채로, 끙끙거리며 플랫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 플랫에게 손을 내밀었다, "미안해. 하지만 너, 그렇게 하지 않으면 멈출 수 없잖아." 라고, 에르고가 울부짖는다. 어깨를 빌려 일으켜 세우자마자, "후------ 후후, 하하하하하하!" 라고 참을 수 없이 웃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시로였다. 눈꼬리를 문지르며 그는 에르고에게 입을 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0 "아니, 미안해. 옛날 생각이 났어. 토사카가 자주 나를 죽일 듯이 노려보던 게 생각나서 말이야. 야단을 치는 김에 간드도 쏴 버렸지만 말이야." "린의 간드인가요?" "혹시 토오사카도 너와 함께?" "표류하던 저에게 처음으로 이것저것 알려 준 건 린이었어요." "그렇구나." 그 녀석답다는 듯이 시로가 얼굴을 붉혔다. "선생님께선 린과 루비아 씨가 교실의 핵탄두라고 들었어요. 두 사람의 폭주로 인해 교실을 몇 번이나 다시 만들게 되었다고." "엘멜로이 2세라. 제대로 이야기한 건 한 번뿐이지만, 토오사카로부터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 시계탑의 군주니까 나 따위는 발도 못 붙이는 초일류 마술사잖아?" "...... 아하하하."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는 에르고는 쓴웃음을 지었다. 만약 엘멜로이 2세가 듣고 있었다면 언제나처럼 눈썹 사이 주름을 깊게 펴고 배꼽을 쓰다듬어 주었을 것이다. 그런 상상조차도 지금의 젊은이에게는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내용

*41 "당신 주인의 이름이지요. 토사카 린." "주인?" "괜찮아. 내가 마음대로 지은 것뿐이야. 뭐,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니 빚을 갚는 편이 속이 시원하겠지.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말이야.“ 에르고의 발끝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스젠이 시선을 위아래로 움직인다. "당신, 예장이 좀 특이하지 않아요?" 진심어린 말에 잠시 후, 에르고가 주머니에서 한 가지 물건을 꺼냈다. "이거, 입니까?"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러자, 스젠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시로도 역시 숨을 죽인 채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대단한 얼굴이군." "아시나요?" "토사카가 시계탑에서 여러 가지를 보여줘서 이상하게 눈이 밝아졌어요. 게다가 스젠 씨네에도 가면이 많이 있었으니까요." 시선을 떼지 않고 천천히 하얀 얼굴의 디테일을 관찰한다. "정말 매끈하네요. 만져봐도 될까요?" "어서요." 에르고에게 건네받은 시로는 한동안 하얀 가면을 바라보았다. 다시 한 번 손끝으로 가면의 피부를 쓰다듬었다, ------ "이거, 아마 아직 미완성일지도 몰라." "えっ" 에르고가 눈을 깜빡였다. 원래 그 가면은 가면술사 토보리 겐마에게 받은 것이었다. 어떤 신체를 소재로 한 듯한 무형의 가면에 겐마가 혼신의 힘을 다해 조각한 물건인 그 가면을 통해 에르고는 처음으로 신의 권능을 제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재료가 된 면에 최근에야 달인이 마무리 작업을 했어. 하지만 그마저도 아직 부족했어. ------ 그래, 그렇구나. 부족한 건 장인의 솜씨가 아니야. 소재에 버금가는 도구의 부재다." 그렇게 말하고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시로는 말했다. "아마 ------ 나는 이걸 완성할 수 있을 거야." 백면 완성. 그것은 도대체 어떤 미래를 가져올 것인가. "제발, 괜찮습니까?“ "그래. "네, 스젠 씨, 도와주실 수 있나요?" "도와준다고?" "그 가면의 컬렉션을 보면 스젠 씨는 가면이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져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 아마 알 수 있을 거예요." 라고 말하며, 스젠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시로에게 묻고 싶은데, 당신은 선상 연회 우승자의 권리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거죠?"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 권리를 양보해 주면 도와줄게." 그러자, "미안해." 라고 시로가 고개를 숙였다. "그건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줄 수 없어. 대리로 나온 것뿐이니까." 집착하는 기색도 없다. 협상으로서는 확실히 밑도 끝도 없는 협상이다. 만약 후배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진심으로 하루 종일 설교를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아~아" 라며 작게 어깨를 으쓱했다. 사진이 옅은 동경을 품은 것은 이런 청년이 아니었을까. "알았어요." 라고 사진이 말했다. "하지만 당신의 주인에게 협상만 해줄 수 있겠지?" "물론이지!" 시로가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 그 협상권이 있다면 두 번째 게임 자체는 상관없지만, 사선 환희선의 출항은 꼭 지켜야 해." "물론!" 시로가 눈을 반짝였다. 만약 약탈공이 살아남았다면 지금이라도 은혜를 갚고 싶기도 하고. 너는 괜찮겠지?“ "응. 작업 자체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아." 그렇게 대답한 뒤, 에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2 "아, 앞으로 사용할 마술, 토사카한테는 비밀로 해줘. 함부로 밖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 그건 물론 괜찮습니다만........“ 긍정했을 때, 시로는 근처 의자에 앉아 무릎을 꿇은 채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입술이 이런 주문을 속삭였다. 트레이스 온 "투영, 개시" 그 마술회로에 마력이 흐른다 손에 빛이 모이고 결정화되어 무언가가 탄생한 것이다. 끝, 이었을까. '투영 ------? 스젠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역시 그녀가 알고 있는 투영과는 달랐다. 저스트라는 이름의 떠돌이 연금술사와의 싸움에서 간장-막야를 만들어냈을 때와 마찬가지로, 도저히 가와만의 복제력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到底ガワだけのレプリ力とは思えない。) 강철로 보이는 칼날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운의 날카로움, 그 신기의 날카로움! "뭐, 내 약간의 특기 같은 거지." 조금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현대의 마술사는 말할 것도 없고, 신대(神代)의 마술조차도 이런 식의 재현은 불가능하다고 지금의 스젠은 확신할 수 있었다. 토오사카가 비밀로 하라고 한 것도 당연하고, 이런 것이 알려지면 에미야 시로는 틀림없이 시계탑의 봉인 지정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 진짜는 어디서 봤어 ......?“ "시계탑. 토오사카에서 당신의 재산은 본 것들뿐이니까 반쪽짜리 마술 수련보다 이쪽이 먼저야. 시계탑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눈곱을 묻히라고 했어요. 그래서 천 건 정도 신청서를 내서 박물관과 창고에 있는 물건들을 다 봤어. 아니,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토사카의 눈빛은 상당히 유로화나 달러화의 눈빛이었던 것 같은데.......“ "잠깐만. 시계탑은 분명히 대영박물관과 ------ 스젠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시계탑 본부는 대영박물관 지하에 자리 잡고 있어 여러모로 연관성이 많다. 전 세계의 보물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진 대영박물관의 역사는 마술 조직으로서의 시계탑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시계탑의 신청은 대영박물관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평소 열람이 어려운 귀중한 물건이라도 시계탑에서 신청하면 쉽게 통과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마술사들의 연구 환경에서 시계탑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만약 그 수단을 통해 에미야시로가 대영 박물관의 물품을 구석구석 관찰했다고 하면 "그 중에 이 끌도 있었다" 라고 시로가 다시 끌을 잡는다. "해설에는 이집트 주변에서 발굴되었다는 것 외에는 유래도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물건이지만, 나는 한동안 그 끌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 토사카가 아직 백 개는 더 봐야 한다고 말해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어요.“ 백면에 망설임 없이 칼날을 들이댄다. 그 끌을 두드리기 위한 망치도 시로의 오른손에서 태어났다. 그 앞에 의자를 끌고 온 스젠이 앉아 사상마술사와 마술사가 마주 앉았다. 망치를 들어 올리기 전, 시로가 무표정한 얼굴로 시선을 내리깔고 말했다. "저기, 에르고" "네." "이 가면을 완성하기 전에 알고 싶은 게 있는데, 에르고의 지금까지의 여정을 들려줘도 될까? 에르고만 나에 대해 일방적으로 알고 있는 것도 균형이 맞지 않아 불편할 것 같아서요." 내 입으로 말해도 괜찮다면..." 그 제안에 에르고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3 백면과 마주한 시로에게 에르고는 열심히 여행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몹시 부끄러웠다. 위대한 선배에게 자신의 미숙한 모험담을 들려주는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부끄러움이 불타오르고 혀가 꼬여 버렸다. 그래도 마음과 말을 다해 이야기했다. 오래전에 잊어버린 것들도 스케치북이 보충해 주었다. 해적섬과 싱가포르에서 린에게 잡혔던 일. 2세와 그레이와의 만남. 무시키와 라티오와의 대결을 통한 신의 각성을. 일본에서는 료우기 미키야가 야코우가와의 담판. 뤄롱과의 전투. 제2의 신을 입어 태조룡 투폰을 먹은 뤄롱과의 대결. 알렉산드리아에서는 해저대도서관의 위용을 아틀라스원 분파가 만들었다는 수정의 시설에서 시온과 프톨레마이오스의 재현체와 만나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일, 그리고 이 모나코에서 보고 들은 사건을. 시로는 묵묵히 듣고 있었다. 특히 알렉산드로스 4세 같은 이야기는 너무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아닐까 걱정했지만, 그 이야기를 꺼내도 청년은 결코 웃지 않았다. “에르고”도중에 문득 시로가 입을 열었다. 하얀 얼굴을 만지고, 그 피부를 천천히 더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 가면은 잘 기억하고 있어. 방금 이야기했던 너의 여행을." え------ "네가 잊은 것도, 네가 잃어버린 것도 이 가면에는 새겨져 있어....... 도구라는 게 대부분 그런 거지만, 이 가면은 그 이상이야." 그럴지도 모른다고 에르고는 생각했다. 단순히 권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백면은 에르고를 여러모로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4 "너는 기억 포화 상태가 해소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 라고 말하면서 잠시 생각했다. 의외로 대답은 의외로 쉽게 나왔다. "나는 ------ 끝을 보고 싶은 것 같아요." "끝?" "끝?“ "누나는 선생님과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어요." "그 녀석 멋지다. 엘메로이 2세의 내제자 맞죠?" "네."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제 꿈은 조금 달라요. 아마 선생님과 언니, 린과 함께한 이 여행이 즐거웠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 저한테는 산다는 것은 여행을 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 마음껏 살 수 있게 되더라도 계속 여행을 하면서 저만의 끝을 보고 싶어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5 에르고에게 허락된 기억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깨어난 지 몇 달이었다면, 이제는 여행을 시작한 지 몇 주조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마음은 자유로웠다. 아직 모르는 땅을 생각하는 동안 청년은 신을 잡아먹는 숙명으로부터도 해방된 것 같았다. 아버지도 그랬던 것일까. 2세의 이야기에 따르면, 정복왕 이스칸달은 그저 끝없는 바다가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세계사에 길이 남을 대군을 이끌고 먼 동쪽을 향해 나아갔다고 한다. 저편에야말로 번영이 있다. 예전에 아버지가 입에 달고 살던 그 말을 중얼거리면 이 마음에도 작은 불이 켜진다. 아직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싶고,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리게 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6 "그래, 여행은 좋구나." "에미야 씨는 그렇지 않나요?" "나도 여행은 좋아하지만 부족 자체가 목표인 건 아니야" "역시 정의의 편인가요?" "응." 거짓으로 보이는 수줍음은 한 조각도 없었다. 이 청년에게 정의의 편이란 한때 꿈꿨던 동경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어야 하는 지점인 것이다. 시로가 끌을 들어 올린다. "나는 투영을 육박으로 나누어 생각하고 있다" 자신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천천히 시로가 말한다. 어떤 의도로 '창조 이념' 무엇을 목표로 기본 골격 구성 재질 제작 기술 무엇을 생각하 는가 성장 경험 무엇을 쌓았는가 축적된 세월" 그 말의 의미도, 그 이면의 의미도 에르고에게는 분명하게 전달되었다. 아마 에미야 시로만의 이론일 것이다. 투영이 어떤 마술인지에 대해 에르고도 린과 2세에게 들은 적이 있지만, 시로의 그것은 분명히 다르다. "투영이라면 이것으로 충분해. 하지만 이번에는 한 가지 덧붙이고 싶다. 필요한 건 투영이 아니라 이 가면을 어떻게 할 것이기 때문이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운명 창안' 에르고의 입술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흘러나왔다. 시로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느낌이야. 네가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하면 이 가면은 그 일을 도와줄 것이다. 다른 일을 하고 싶으면 그 일을 위한 것이지. 가면이란 새로운 내가 되기 위한 도움이니까요." 시로의 말에, 에르고는 겐마에게도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을 떠올렸다. "변하고 싶다는 얼굴이야. 가면은 그런 인간을 위해 있는 거야.“ 뭔가, 나는 변할 수 있었을까? 여행을 하고 싶다는 목적을 발견한 것이 변화가 될 수 있을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7 "그냥 거기서 지켜보기만 하면 돼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가면이 알아서 너를 위해 자신의 모습을 결정해 줄 거야. 스젠 씨는 어때요?" "됐어요. 이 정도면 모범이 될 것 같네요." 스젠은 손에 들고 있는 종이에 손으로 그린 러프한 그림을 그렸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을 표현하는 가면이었다. 그 러프와 무릎에 올려놓은 하얀 가면을 나란히 놓고 시로가 감사의 인사를 했다. "고마워요. 이미지가 훨씬 명확해졌어요." 옆에 놓여 있던 망치를 잡는다. 이제 막 작업에 들어가려던 그 순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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