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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입문 백과 | 타입문 페이트 월희
  • 반 펨

타입문 백과

반 펨

最終更新:2025年01月11日 18:23

typemoonwik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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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과사전 컨셉 사이트는 그 쪽의 컨텐츠(데이터베이스) 만들 목적으로 여기 거 그대로 퍼 가지 말아 줘요. 제가 뭐 갑질할 입장은 아니지만 그렇게 퍼 가면 의욕이 사라집니다. 그 외의 펌질은 출처가 여기라고 명기하시면 퍼 가셔도 됩니다. 사실 표기 안 하셔도 제가 뭔가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만 제 의욕이 사라집니다.


반 펨(Van-Fem)은 사도 27조의 14위다.

본명은 발레리 페르난드 반델슈텀, 마성의 반 펨, 재계의 마왕이란 이명으로 불리는 최고참 사도의 하나다. 7개의 마성(魔成)이라 불리는 골렘을 창조해 낸 거대함을 구현하는 것이라면 최고 수준의 인형사다.(*2) 1차 세계대전 직후부터 흡혈귀로서의 힘이 아닌 재력으로 인간 사회에 간섭해 온 특이한 조이기도 하다. 지구환경을 걱정하는 의외로 보통 사람이다.(*3) (*4)

평소에는 온화하지만 자신 안에서 정한 엄격한 룰을 어기는 자가 나오면 급격히 싸늘해진다. 예를 들어 인간을 악의로 즐기거나 인간에게 사랑을 느끼는 사도는 긍정하지만 그 감정을 이루기 위해 사도로서의 입장이나 존재방식을 바꾸는 자는 불필요한 버그 취급한다.(*5)

마술사로서 극에 달한 결과 사도가 되었다 한다. 오랫동안 쌓아온 술법은 취미에 가까워졌다.(*6)

순백의 실크 모자(어떤 자세를 취해도 안 떨어짐)와 흰 재킷과 붉은 장갑, 뾰족한 구두, 은색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된 지팡이를 가졌으며 금발을 가졌고 20대 후반 쯤 되는 모습이다. 땅에 발을 딛지 못 하는 성격이라며 푹신푹신한 느낌으로 둥둥 떠 다닌다. 바다의 촉감을 닮았다 한다. 맑은 목소리를 가졌다. 요약하면 피터팬 같은 분위기다. 요정 같다고도 한다.(*7)

인간과의 관계는 서로를 보호하는 것이라 규정한다. 사도인 자신이 당당하게 카지노선을 운영하는 이상 서로가 서로에게 편의를 도모해야 하며, 그게 개인보다 집단으로서의 힘을 선택한 인간에 대한 예의라 한다. 천 년 넘게 살면서 현대의 유파에 맞출 만큼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는 단순히 강력한 사도들과 비교해 반 펨이 쇠약할지언정 무섭기는 훨씬 더 무섭다 한다.(*8)

그는 일방적으로 지즈의 고유결계 유성체에게 이용당한 건 아니었다. 그의 선상연회는 마술 세계에서 일어나는 확률의 편향이 강렬했고 지즈를 결정적으로 박살낸 에미야 시로의 존재는 그 편향에 이끌린 것이다.(*9) 그게 가능했던 건 선상연회는 신명재판이란 의미에서 신에게 스스로를 들어내 살아있는 자에 대한 축복을 내렸기 때문이다.(*10) 그리고 확률의 편향이란 열역학 제2법칙의 마지막에 다가올 우주의 열적사를 회피할 유힐한 수단이며 선상연회를 약용한 지즈가 기획한 행성 창조가 웅대했던 건 반 펨이 기획하는 것과 닮아서 그랬다 한다. 하여간 밝혀지지 않은 엄청난 일을 하고 있지만 본인은 취미일 뿐이라 한다. 덤으로 취미이기 때문에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다 한다.(*11)


반 펨이 모나코에서 운영하는 카지노선과 선상연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에서 마침내 오랬동안 떡밥만 뿌리던 반 펨의 호화 여객선이 공개되었다. 과거 설정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 월희 시공에서는 월희2의 시점에서 이 카지노선으로 무절제한 방탕을 즐기고 있다 언급되었다.(*12)(*13)
→ 페이트 할로우 아타락시아에서 잠깐 나오는 미믹 토오사카 에피소드에서 언급되는데, 다른 평행세계의 에미야 시로가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의 대리로(당시엔 루비아가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로 향하느라 대리를 세웠다는 설정은 없었다) 펨의 선상연회(CASA)에 참가했다 한다. 일종의 말장난인 CASA는 이 때부터 있었다.(*14)(*15)
→ 반 펨이 모습은 안 나오지만 직접 목소리만으로나마 대화를 나눈 첫 작품인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에서 플랫 에스칼도스가 이 양반의 카지노선에 올라타서 소동을 벌인 것이 언급되었다.(*16)

■ 본 카지노선의 표면적인 이름은 조와드-비베르(Joaud-Viver). 삶의 기쁨이라는 뜻이다. 주인이 사도인 반 펨임을 고려하면 아이러니하다.(*17) 배의 스팩, 구역, 시설에 대해서.
→ 전장 320m, 전폭62m, 무게 26만 6천t의, 백악의 성 같은 유람선이다. (타이타닉 호가 4만 6천t이다) 14층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약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18)
→ 중앙 광장은 워터슬라이더와 선상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수영장, 수많은 패션 브랜드와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늘어진 스트리트형 공간, 주요 언어 더빙을 즐길 수 있는 해드폰이 구비된 무대극장과 영화관 일곱 개, 레스토랑 바 35개가 있다. 이동하는 도시 그 자체다. 도박을 하러 온 방문자가 가족이나 파트너를 대려왔을 경우 이 시설로 즐거움을 줘 도박에 진 자를 위로해 준다는 느낌이다. 이런 이권이 계산된 사람을 속이는 공간이지만 아름답기는 엄청 아름답다.(*19)
→ 한 쪽 켠이 녹색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지름 10m 정도의 작은 공간에 좌우 대칭의 프랑스식 정원 형태로 잔디가 심어져 있고 크로커스, 샤프란 꽃이 초승달 모양 호를 그리고 느티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중앙에 뭔지 모를 붉은 열매가 매달린 나무가 있다. 중앙 카지노에서 쓰인 환각이 아닌 실물이다. 시끌벅적한 곳만 있는 카지노선에서 묘하게 차분한 곳이다.(*20)
→ 소박함이 강조된다. 카지노 안쪽에는 소박한 나무문이 있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의 소박해 보이는(가구는 모두 특별 주문 제작한 고급품) 반 펨의 응접실이 있다.(*21) 그 외에 거주구도 소박하지만 특별한 곳을 챙기는 묘사가 있다.(*22)
→ 자기 손으로 만든 요리가 아니면 안 먹는 마술사를 배려해 거주구에 주방이 마련되어 있다.(*23)
→ 7권 시점까지는 지즈가 죽은 장소라는 것 외에 크게 사용된 적 없는 선상연회 본선의 개최지는 모나코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크루즈선에서도 높은 곳에 있는 방으로 값비싼 유화가 잔뜩 걸려 있고 오래된 와인이 가득한 와인셀러가 있었다.(*24)

■ 그 진면모는 사선 환희선 - 클로제 아나펠이다. 이는 이 배에 타는 이상 사선만은 마술 실력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의미다.(*25)
→ 구체적으로 사선환희선이란 '사선환희선 클로제 아나펠'과 '조이 드 비브르'가 합체한 유람선이었다. 평소 합체 상태에서는 조이 드 비브르가 외곽을 담당하고, 카사가 열릴 때는 그 외곽을 분리해 내부의 사선환희선 클로제 아나펠이 출항하는 구조였다.(*26)
→ 사선환희선은 자체적으도 안개를 발생시켜 자신을 은폐한다. 따로 공작을 한 건 아니고 신비에 관련된 것으로서 가지는 본능이 스스로를 가리는 것이다. 한편 그레이의 묘지기로서의 직감이 이 배가 죽음과 명계에 가까운 유령선임을 느꼈다.(*27) 이는 일종의 자율적인 판단을 가진 결계이기도 한데 사선환희선에 절대로 놓쳐서 안 되는 괘씸한 손님이 있을 경우 안개를 폭풍으로 만들어 아무도 빠져나가지 못 하도록 막는다.(*28)
→ 사선환희선의 카사 세 번째 시합이 열린 특별실은 작은 방으로, 돔과 비슷한 반경 5미터 정도의 중앙 공간에 선명한 녹색 라샤(羅紗)가 깔린 장인이 만든 원탁, 목제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29)
→ 개인실은 배라고 하기에 상당히 넓으며 중앙에 소파와 의자, 몇 개의 테이블만 놓여 있는 공간이었다.(*30)

■ 이능이 관련된 구획, 일반인의 혼재, 카지노 구획에 대해서. 카지노는 네 개의 구역으로 내뉘어져 있다. 입구에서 바라봐지는 슬롯머신과 비디오 포커 등 자동 기계가 주를 이루는 구획, 중앙에 있는 룰렛과 머니휠 등이 활돌하게 돌아가는 구역, 화려한 장치로 손님을 유인하며 포커 바카라 블랙잭 등 현자들이 좋아하는 카드게임을 중심으로 한 구역, 가장 안쪽에 있는 vip룸이 있다. 이 4가지에 더해 곳곳에 라이브나 무대쇼를 배치해 효율적으로 손님을 유도한다. 정원은 사도를 피하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로 느껴진다.(*31)
카지노 자체가 반 펨이 만든 게임 소프트웨어 같은 것이다. 중앙의 최대규모 카지노 램프피르 뒤 주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일반인이 드나들지만 대놓고 마술적인 결계가 쳐져 있고, 섬세하게 마술회로를 가진 일반인까지 걸러내는 마술식에 의해 마술에 익숙한 자에게만 특별한 영상을 틀어준다. 반 펨이 3D AR(증강현실)에 취한 결과라 한다. VR(가상현실)파인 플랫 에스칼도스와 싸움이 붙었다가 다음 날 유람선 최대의 카지노인 램프피르 뒤 주에 마술적 AR이 쫙 깔렸다. 신비의 은닉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이지만 나름대로 그 대책도 세워져 있다..(*32)

■ 선상연회에 대해서.
→ 선상연회는 반 펨이 시간 때우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33) 한편 펨의 선상 연회에서 이니셜만 따면 CASA가 되는데 그 카사는 카지노의 어원이기도 한지라 일종의 말장난이라 한다.(*34)
→ 선상연회의 참가비는 백만 유로다.(*35)
→ 선상연회는 반 펨의 기분에 따라 부정기적으로 열린다. 연달아 열리기도 하고 일년 정도 쉬기도 했다. 평균은 일주일에 한 번이다.(*36) 반 펨 승률은 무패는 아니지만 거의 기적의 영역이었다. 백 년이 다 되어가도록 하고 있는데 패배는 한 손으로 꼽을 만 하다. 그리고 반 펨은 카지노를 일반인도 올 수 있게 오픈해 놓았으면서 자신의 외모를 변경하지 않아 일반인들 사이에서 늙지 않는 점에 대해 구설수에 오른다. 성장이 멈춰 버린 그레이가 이에 공감한다.(*37)
→ 선상연회에서 반 펨을 꺾은 자는 정체를 드러내던가 말던가를 선택할 수 있다. 에미야 시로는 이긴 후 후자를 선택했다.(*38)
→ 반 펨이 선상연회에서 패배한 이후로 딜러 상대로 마술을 써 실력행사를 하려는 마술사가 늘어났는데 마술예장으로 고위 마술을 써 대는 자를 간단하게 제압할 정도로 딜러의 수준이 높다. 한편 마술사들이 마술을 써 대는 걸 일반인에게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예의 마술 증강현실이 응용되고 있다.(*39)
→ 선상연회의 우승 상금은 액수가 정해져 있지 않다. 카지노선 입장에서는 이긴 상대에게 상금을 주지 못 하면 평판에 문제가 생긴다. 타인에게 우승 상금을 양도하는 것은 가능하다.(*40)(*41)

■ 사도 관련, 다른 이능 세력과의 관계에 대해서.
→ 정식 직원은 모두 사도다.(*42)
→ 이 곳은 사도가 대놓고 운영하지만 불가침 상태이며 성당교회 입장에서는 이 곳에 교회의 범주에 든다 한다. 시계탑에서 신경을 곤두세운다.(*43)
→ 배에 정원이 있는 건 이 곳이 사도를 피할 수 있는 구획이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다.(*44)
→ 반 펨은 기본적으로 배 밖의 일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그래서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의 시계탑 모나코 지부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 한다.(*45)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모나코 편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참가한 선상연회의 첫 번째 게임에 대해서.
→ 선상연회 참가자에게 카드를 건네주는데 디포르메 처리된 시계를 든 악어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이 카드는 선상연회로 향하는 첫 번째 게임의 힌트로 다른 객실의 참가자들에게는 다른 그림이 전달되었다 한다.(*46) 이 카드의 악어는 움직이며 선상연회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47) 참가자와 동석할 수 있는 일행은 3명까지다.(*48)
→ 최초의 참가자 중 어중이떠중이를 거르는 첫 번째 게임에 대해서. 간이적인 선상연회를 수 없이 겪은 플랫 에스칼도스에 따르면 첫 번째 게임은 세 가지 룰이 있는데 전통적인 겜블 중 하나로 겨루는 오탄틱. 마술회로를 서로 연결해서 신비한 놀이를 하는 마술 세계만의 도박 마지크. 마지막으로 반 펨이 꼴리는 대로 뭔가 하는 누벨로 나뉜다. 겨루는 공간은 반 펨 맘대로인데 작중에서는 막 미국에서 유행하는 탈출 게임의 일종을 도입했다.(*49)
→ 객실에 참가자들이 착석하면 시작되는 일종의 퀴즈풀이형 방탈출 게임인 첫 번째 게임을 클리어하면 객실에 지하로 가는 계단이 열린다. 따로 방에 묵는 다수의 인원이 협력할 가능성을 생각했다는 것이고, 각 객실마다 다른 수수께끼를 마련했을거란 점에서 반 펨의 열정이 느껴진다.(*50) 지하로 가면 첫 퀴즈를 푼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다.(*51) 문제는 참가자마다 각자 다른 것이 내려졌는데, 주문 제작 까지는 아니지만 각 참가자가 마술사로서 진심으로 고민하면 풀 수 있는 유형의 수수께끼가 엄선되었다 한다.(*52)
→ 마술의 응용인지 기술적인 설계인지는 불명이지만 이 카지노는 이렇게 첫 번째 게임을 푼 자들이 각자의 객실에서 다른 통로를 통해 지하로 향한 후 거기서 선상회장의 개최지인 상층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통로로 찾아가게 설계되어 있었다. 이를 위해 돈을 얼마나 갖다 발랐냐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53)
→ 첫 번째 게임의 통과자는 지즈,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로드 엘멜로이 2세, 예 스젠, 아젤, 멜빈 웨인즈의 6인이었다. 다만 지즈가 사망해 버린지라 실질적은 5인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모나코 편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참가한 선상연회의 두 번째 게임에 대해서.
→ 두 번째 게임의 룰은 동전 불리기였다. 참가자에게 100개의 동전이 지급된다. 통상적으로는 이것을 일반 칩과 함께 배팅할 수 있다. 슬롯 머신같은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다른 도박에는 다 쓸 수 있으며 그 경우 일반 칩과 배율이 같은 것으로 친다.(*54) 다음이 중요한데, 누군가가 동전을 걸었을 때 테이블의 다른 참가자들은 그리드가 가능하다. 그 룰에 따라 이긴 쪽에 진 쪽에게서 동전을 빼앗게 되며 양측 모두 이기면 더 배율이 높은 쪽이 도언을 빼앗는다. 양측이 모두 지면 없던 일이 된다. 그리드 배율은 게임마다 다르니 딜러에게 물어보라 한다.(*55)먼저 동전을 오백 개로 불린 세 사람이 세 번째 게임으로 진출할 수 있다.(*56) 즉 이 게임은 딜러와의 싸움이 아닌 다른 참가자와의 싸움이다. 그리고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그리드라는 규칙 자체가 불공평하다고 투덜거린다(*57) 참가자가 5명이니 시작했을 때 동전은 총 500개...... 도 아닌 것이 예 스젠이 안 와서 실질적으론 400개인지라 이 때는 서로 다투어 봐야 500개를 모을 수 없다. 초중반에는 일반 도박을 해서 동전을 불리고, 중후반부터 서로 동전을 빼앗는 형태가 될 거라 한다.(*58)
→ 참가비를 바로 걷어가지 않았는데 이 두 번째 게임에서 일반 칩으로 쓰인다. 두 번째 게임을 클리어한 시점에서 참가비를 걷어갈 테니 백만 유로를 유지하라 한다.(*59) 로드 엘멜로이 2세는 블랙잭에서 딜러를 꺾어 백만 유로를 다섯 배인 500만 유로로, 다섯 배로 부풀리는 데 성공했지만 그 때 코인은 100개에서 120개로, 20% 부풀린 게 전부였다.(*60)
→ 2번째 게임에서 동전을 건 도박을 할 수 있는 곳은 반 펨의 여섯 자매들이 운영하는 곳 뿐이다.(*61) 카지노 중앙에 선상연회에 대해 아는 자만 인식할 수 있는 구역에서 자매들이 도박을 받아준다.(*62)
→ 두 번째 게임은 초반에 그리드를 선언해 특정 참가자의 동전을 0으로 만드는 것으로 조기 탈락 시키는 전법도 가능하다. 단 그리드를 선언한 자가 역이로 다 털리는 가능성도 존재한다.(*63)
→ 두 번째 게임의 통과자는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로드 엘멜로이 2세...... 로 끝인 줄 알았는데 플랫 에스칼도스의 어머니 알레트 에스칼도스가 지즈의 참가권을 받아 아젤을 꺾고 세 번째 통과자로 등장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모나코 편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참가한 선상연회의 세 번째 게임에 대해서.
→ 세 번째 게임은 사선환희선의 특별실에서 이루어졌다.(*64) 반 펨이 바이 뤄롱과 겨루게 되면서 게임에 못 참가하나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시작 전 도착했다.(*65) 세 번째 게임의 장르는 매번 변경되는데 반 펨들의 딸들이 정한다. 반 펨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임이 되지 않는다고 명예를 걸고 맹세한다.(*66)
→ 그렇게 공개된 이번 회차의 세 번째 게임은 '투기장'이었다. 두 번재 게임에서 얻었던 코인 500개를 사용해서 공평히 승부하는데 한 승부 4라운드에 걸쳐 싸우는 동안 투기자 준 누가 어떻게 이길지를 걸었다. 승패를 맞추면 배율 2배, 판정승인가 KO승인를 맞추면 3배, 몇 라운드에서 이겼는를 맞추면 라운드 수에 따라(1라운드면 10배, 2라운드면 8화, 3라운드는 6배, 최종 라운드는 5배) 배율이 결정되는 식이었다. 영국에서 유행한 북메이커를 연상시켰다.(*67) 승부는 3회이며, 빨리 결착나지 않도록 금액의 상한선을 정하고 서서히 늘려간다. 첫 번째 경기는 명당 200개, 두 번째는 명당 1000개, 세 번째는 무제한이다.(*68)
→ 그리고 이 시합만의 특별 룰로 참가자들은 각자 마술회로를 코인으로 환전할 수 있었다. 루빅 큐브 같은 특수한 마술예장에 손을 대고 마력을 일으키면 기동한 만큼의 마술회로가 가능한 안전하게 마비되며 한 획당 코인 10개가 융통되고, 내기가 끝날 때 까지 마비 상태인 마술회로는 그대로 고정된 후 머지 않아 썩어 문드러지는 원리라 한다.(*69) 참고로 세 참가자들의 마술회로는 알레트 에스칼도스가 60개,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가 90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9개였다.(*70)
→ 승리조건은 다른 사람들보다 코인을 많이 모으고 반 펨보다 더 많은 코인을 모으는 것이었다. 만약 그 1위한 자가 살해 등으로 사라지면 게임은 없었던 것이 되고 참가 비용은 반환되며 카사에서 살인을 한 자는 앞으로 참가 자격이 정지된다.(*71)
→ 투기장이란 말 대로 고대 로마 풍 콜로세움이 준비되었고 이 특별실은 물론 사선환희선 전역에 홀로그램으로 출력되며 관객들도 내기에 참가할 수 있다. 싸우는 투기자는 프라이버시와 술식 은폐를 감안하여 개인을 특정하지 않도록 필터를 씌워 준다.(*72) 참가자에게 투기자의 정보는 최신 테블릿 피시로 전해진다.(*73) 가능한 불공평하지 않도록 정보를 제공하는데 예를 들어 마술회로가 빈약한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는 더 많은 정보가 제공되었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모든 회화는 염화만으로 이루어지게 되어 있었다.(*74)
→ 처음 룰의 설명에서 3회전에는 걸 수 있는 코인이 무제한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사실 이 갬블이 복수의 갬블러가 동맹을 맺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는 것을 간파했고 그래서 자신의 코인을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에게 넘기는 수를 쓴다. 참고로 반 펨은 그런 룰 못 들었어라는 반응이었는데 이건 평소의 선상연회가 반 펨과 도전자의 1대1 대전으로 이루어졌고 이런 복수 이상의 참가자기 있는 연회가 오랜만이라 개최자이면서 그의 딸들이 만든 룰을 전부 파악하고 있지 못 해서였다.(*75)

■ 각 게임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어떻게 승리하고 진출했는가에 대해서는 로드 엘멜로이 2세 항목을 참조할 것.

■ 그 외 이것저것에 대해서.
→ 카지노선 측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소문이 퍼지면 곤란한지라 플랫 에스칼도스가 확률 조작으로 사기 쳤다고 실토하자 친절하게 시계탑으로 돌아갈 방법까지 제공해 줬다 한다.(*76)
→ 반 펨은 이 카지노선에서 내리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퍼져 있는데, 실제로는 선상연회 기간에는 배에서 나오지 않기로 정해 놓은 것이며, 그건 절대 룰이 아니다,(*77)
→ 카사는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열리는데 매번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참가한 판 정도로 기교를 발휘하는 건 아니었다. 이번 카사가 과하리만치 정성이 들어간 건 이전 카사에서 에미야 시로에게 패배해서 그런 것 같다 한다.(*78)


작품 내에서의 등장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문어발처럼 이 작품 저 작품에 이름을 내밀면서 정작 등장하지는 않다가 겨우 여기서 등장했다. 거짓된 성배전쟁에 참가한 플랫 에스칼도스가 모나코에 있는 반 펨에게도 소식을 보내다 우연히 로드 엘멜로이 2세와 동시통화가 중계되었다. 플랫이 있는 현장에 있는 자들에게 한 소리 한다.(*79)
플랫의 머리가 저격총에 날아간 후 뭔가 알 수 없는 것으로 변하자 그걸 감지하곤 이 현상은 오랜 이웃인 메살라 에스카르도스가 이룬 위업이자 젊은이를 맞바꿔서 손에 넣은 과거라 한다.(*80)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드라마 CD 카지노와 하늘과 질리지 않는 두사람
플랫 에스칼도스에게 어느 마술사가 운영하는 마피아와 관여된 카지노를 소개시켜 줬다.(*81)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모나코 편에서 직접 모습을 드러낸다.

일본에서 악연을 맺은 지즈와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갈등을 싸움이 아닌 도박으로 해결하기로 한다.(*82) 마침 반 펨네 카지노에 도박하러 왔다 하는 지즈는 (*83) 내기를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반 펨의 선상연회에 출전해 도박을 해서 진 쪽이 이긴 쪽의 소원을 들어주고, 둘 다 질 경우 반 펨의 소원을 이루어주자 한다.(*84) 그리고 참가자는 자기 제자를 플레이어로 내보낼 수 있다 한다. 정체가 알려져서 신뢰가 무거워진 에르고가 자신을 써도 상관없다 하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 제안을 승낙한다.(*85) 지즈가 굳이 도박을 제시한 이유는 처음부터 반 펨에게서 뭔가 받아내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라고 짐작되었다.(*86) 그리고 지난 선상연회에서 반 펨이 도전자에게 패배한 것이 알려진다.(*87) 한 번 졌으니 또 질 지도 모른다는 자들이 많아 이번 선상연회는 그간 구경만 하던 자들이 참가자로 엔트리하는 경우가 있었다.(*88)

로드 엘멜로이 2세와 플랫 에스칼도스가 선상연회 참가비를 구하러 떠난 사이 카지노선의 정원에 있던 그레이와 에르고에게 반 펨이 접근해 온다. 에르고를 보더니 마술 세계란 건 재밌다며 에스칼도스가 한 발자국만 남았다니 뭐니 하더니 자길 따라가면 로드 엘멜로이 2세와도 엮일 거라며 두 사람을 대려간다.(*89) 응접실에서 반 펨은 자신이 에르고를 알고 있다 하며 그에게 도박을 제안한다. 자신이 이기면 원하는 것 하나를 알려주는 대신 에르고가 지면 산동안 자기 아래에서 일하라 한다. 에르고가 승낙하자 완전히 똑같은 가죽 물컵 3개를 꺼내더니 이스칸달 코인을 하나 넣곤 그레이의 강화된 눈으로도 쫓을 수 없는 속도로(본인 피셜 오랜만에 해서 느리다 한다) 섞어버린다.(*90)
마술과 신비가 전여 관여되지 않은 기술만으로 동전을 섞는 반 펨은 에르고가 깨어난 이후로 겪은 일을 전부 말한다.(*91) 다 섞고 골라보라 하자 에르고는 모든 컵에 동전이 있음을 간파하곤 전부 열게 한 후 로드 엘멜로이 2세를 떠올리게 하는 컵과 공(이 경우엔 동전)으로 하는 마술의 기원을 이야기한다.(*92) 이러한 지식은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배웠다 한다. 한편 에르고는 반 펨이 방금 행위를 신명재판이라 불렀으니 이게 승부가 아니라 다른 의미가 있음을 간파했다 한다. 이스칸달 코인은 골동품이나 경매에서 구한 게 아닌 반 펨이 이스칸달 생전에 손에 넣은 거라 하면서, 아마 반 펨은 세 마술사가 자신에게 신을 먹인 일에 관여했을 거린 추론을 제시한다.(*93) 이에 반 펨은 에르고가 지난 한 달 로드 엘멜로이 2세 아래에서 좋은 여행을 한 것 같다며 칭찬하곤, 동전을 복사한 마술를 응용해서 재질을 바꾸고 동전 더미를 만들어낸다.(*94) 그러면서 자긴 마술을 못 한다니 뭐니 하며 지즈 입장에서는 이 카지노선을 운영하는 자신들이 타락한 존재로 보일 거니 말하며 자기가 에르고 관련자임을 실토한다. 에르고가 내기에서 승리한 대가로 그의 기억포화를 억제하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주며 덤으로 그레이의 노화 정지를 해결할 방법도 있다 한다. (*95) 이러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하며, 그 대가로 지난 번에 자기를 이긴 도전자 에미야 시로를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능력으로 찾아달라 한다.(*96) 그레이와 에르고는 반 펨에게 에미야 시로라는 이름을 듣고 그게 누군지 몰랐다.(*97) 마침 반 펨의 쿠폴라를 포함한 일곱 여성이 로드 엘멜로이 2세와 플랫 에스칼도스를 대려왔다. 플랫에게 2세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한다.(*98) 한편 응접실에 도착하기 전 부터 해킹하던 플랫은 반 펨이 그레이와 에르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과 에미야 시로에 대한 것을 줏어들었다. 그가 시로를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네 집사라 하자 그레이도 루비아가 떠들어대던 시로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낸다.(*99) 2세는 에미야 시로가 5차 성배전쟁의 우승자임을 알며 제대로 대화해본 건 한 번이지만 그 때 시로가 마술사로서 특이한 걸 느끼곤 시계탑이 좁겠다 생각했다 한다.(*100) 반 펨이 에미야 시로를 찾는 건 그가 선상연회에서 우승한 상금을 받아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카지노선 입장에서는 이긴 상대에게 상금을 주지 못 하면 평판에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101) 선상연회의 우승상금은 정해져 있지 않고, 에미야 시로가 맡긴 돈 때문에 선상연회에 참가했지만 이겼을 때를 딱히 생각하지 않은지라 나중에 다시 온다 해 놓고 실종되었다 한다. 2세는 그럼 그가 납치된 게 아닌가 하며, 그에게서 정보를 캐낼 가능성 또는 그에게서 반 펨을 이기는 방법을 알아낼 가능성 등이 있을 거라 한다. 한편 반 펨은 시로가 무욕적으로 보였다며 누군가에게 상금을 받을 권리를 양도했을 지도 모른다 한다.(*102) 여기서 선상연회의 참가비 백만 유로를 못 구해서 고생하던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제안하길 자기가 에미야 시로를 찾아낼 테니 반 펨에게 계약료만 받겠다며 선상연회의 참가비 백만 유로를 내놓으라 한다. 반 펨은 자긴 손해 보는 거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썰을 풀며 백만 유로면 파격적으로 싸다며 이를 승낙한다.(*103) 예정에 없던 일이었지만 기묘하게도 반 펨이 에르고와 그레이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게 확실시되었기에 2세는 이번 기회에 지즈도 타도하고 에르고와 그레이의 문제를 해결할 법을 반 펨에게서 뜯어내자 한다.(*104)

이후 첫 번째 선상연회의 게임이 열린다. 이 게임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시점에서 진행되므로 이에 관한 건 로드 엘멜로이 2세 항목으 참조할 것. 첫 번째 게임의 승리자들이 VIP룸에 도착하자 그 곳에 지즈가 죽어 있었다. 왜 죽은건가라던가 뒷처리는 어덯게 할 것인가 같은 건 미뤄두고, 반 펨은 첫 번째 게임이 끝났으니 내일 두 밴째 게임을 공지하겠다며 은근슬쩍 2세에게 에미야 시로를 빨리 찾아 오라는 독촉을 하곤 가 버린다.(*105) 앞서서 멜빈 웨인즈가 자신이 지즈의 제자가 되었고 그의 선상연회 참가권을 받아낸지라 다들 멜빈 웨인즈가 지즈의 죽음에 관련된 거 아니냐 하자 멜빈은 이 배의 진짜 이름이 사선 환희선인 시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 필연 아니냐 한다.(*106)

반 펨은 모나코 일대를 마술 의식이 침식한다는 것을 보고받곤 지즈가 죽기 전에 걸었을 거라 짐작한다.(*107) 그리고 상금을 안 받아간 에미야 시로의 시점이 나오는데, 그를 숨겨 준 예 스젠이 선상연회에서 패배자가 나와서 모나코의 마피아 무르테가 통제불능이 되었다는 걸 알려준다. 반 펨을 꺾은 장본인인 에미야 시로는 그걸 숨기며 말을 아낀다.(*108) 반 펨을 꺾은 자가 정체를 숨긴 것, 상금을 요구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 한다. 마피아들이 폭주한 건 어떻게든 정체를 모를 우승차를 찾아 자기들이 상금을 받아먹으려 한 것이다.(*109) 에미야 시로에게 이틀이란 기한을 잡은 건 이틀 뒤면 이번 선상연회가 끝나기 때문이다.(*110) 이틀의 약속을 확실히 하고 예 스젠이 나가려 할 때 에미야 시로가 자신과 반 펨의 일을 고백하려는 순간, 어딜 봐도 후유키 하얏트 호텔을 날려버린 그 방식이 예 스젠의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을 무너뜨린다.(*111)

그래서 건물을 날려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마피아들의 본거지인 화물선에 반 펨이 찾아온다. 먼저 와서 마피아를 쓸어버린 토오사카 린,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 바이 뤄롱에게 마술이 아닌 손기술로 비둘기 트릭을 선보인다.(*112) 본래 반 펨은 선상연회 기간에는 배에서 나오지 않기로 정햇는데 이번엔 건물을 하나 통째로 날려버린 사태가 났으니 그 책임을 묻기 위해 마피아들이 화물선으로 도주하기 전에 잡으러 왔다 한다.(*113) 마피아들이 다 박살났으니 그걸로 된 거 아니냐 하자 반 펨은 바이 뤄롱에게 용건이 있었다. 지즈의 신전의 위치를 알려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은 이스칸달의 군대를 보았고 후계자 전쟁도 직접 감상했는데 알렉산드로스 4세의 친구임을 주장하는 바이 뤄롱에 대해선 어떤 것도 듣지 못 했다며 그의 정체를 묻는다.(*114) 반 펨은 알렉산드로스 4세가 사실상 격리당했던지라 그의 주변인물 중 자신이 모르는 자는 없다 하며, 더 나아가 바이 뤄롱이 지즈의 제자가 맞기는 한가 의심한다.(*115) 진짜 지즈의 제자가 되어 버린 멜빈 웨인즈와 바이 뤄롱은 냄새가 전혀 다르며 뤄롱이 지즈의 제자인 건 말장난 아니냐 한다. 그리고 한 마리라지만 뤄롱이 삼켰다고 알려진 티폰의 용량은 분명 치명적일 텐데 뤄롱은 에르고와 달리 기억 포화를 일으키지 않았다. 즉 그 경우 결론은 바이 뤄롱이 지즈와 계약을 맺은 신이 아니냐는 것이다.(*116) 실제로 반 펨은 바이 뤄롱의 정체가 자그레우스임을 알아냈고 정체가 밝혀진 뤄롱이 적대적으로 나와 둘은 격돓판다. 반 펨은 지즈의 공방을 알려준다면 싸우지 않겠다 했지만 뤄롱은 아버지와의 계약이 절대라며 거절했다.(*117) 이 싸움은 토오사카 린이 끼어들어 이대로면 신비의 은닉이 박살나니 카사의 개최자 답게 내기로 결판을 지으라 중재해서 멈출 수 있었다. 바이 뤄롱은 내기는 신명 재판(오딜)에서 유래한 신성한 것이니 조건만 맞으면 아버지와의 계약을 없앨 수 있다 한다. 한편 반 펨은 그 의견을 받아들이되, 말을 꺼낸 린 더러 책임을 지라 한다. 그래서 린이 카사의 세 번째 게임인 투기장에 투기자로 참가하게 되었다.(*118)(*119)
이 싸움의 결과는 거의 린이 이기나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키메라에게 중독되어 1라운드에 쓰러지고 말았다. 사실 로드 엘멜로이 2세라면 다른 참가자들이 선택하지 않을 수를 일부러 고를 것이라 판단한 린이 적당히 쓰러진 것으로 사제의 야바위라고도 불린다. 아무튼 2세는 그 도박에 성공해 코인을 잔득 따 간다. 독은 모조품에 10분이면 풀리는 마비독이어서 문제는 없었다. 모건과 알레트는 평범하게 걸어서 평범하게 득실을 얻었고, 반 펨은 2세와 같은 선택을 제시하면서 코인은 2배로 걸어 2배의 이득을 취했다.(*120)
다음은 린과 같은 입장의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와 반 펨의 기술로 재현한 와이번 모방품의 대결이었다. 이 시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와이번 항목을 참고하고, 아무튼 루비아는 화려하게 와이번을 묵사발냈다. 이번 배팅은 비교적 수수했다. 다들 낸 만큼 따고 잃는 동안 반 펨은 이번엔 잃었다.(*121)
참고로 두 번째 배팅에서 바이 뤄롱이 정식 매칭은 아니고 반 펨과만 비교한다는 조건으로 배팅에 참가했는데 혼자서 배팅의 자리수가 다랐다. 마술회로 300개를 환전해 얻은 코인 3000개를 루비아의 KO 승리에 건 결과 9000개로 돌려받았다.(*122)

선상연회의 두 번째 휴식시간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지금까지 모인 정보로 고찰을 한다. 그레이와의 대화로 마찬가지로 아름답다는 키워드를 통해 세계란에 의한 고유결계를 떠올렸다.(*123) 지즈는 모나코를 이용한 거대한 술식을 남겼다.(*124) 반 펨은 그저 취미이자 삶의 보람으로 사선환희선을 움직이고 있지만 그 항로는 영맥에 위치한다. 지즈의 술식은 선상연회 그 자체를 이용한 마술이다.(*125) 일반적으로 타인이 설치한 마술에 간섭하는 건 극히 어렵지만 선상연회는 그 자체가 마술이 아닌 마술적인 이벤트일 뿐이라 간섭이 가능했다. 그것도 아직 반 펨이 지금의 선상연회의 형태를 갖추지 않은, 에르고의 실험이 시작될 즈음부터 간섭을 준비해 왔다.(*126) 도박의 유래가 신명재판(오딜)임을 이용했는데 거기서 최대 효과를 내려면 지즈나 그 계약자가 이길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자그레우스를 이용해 선상연회에 참가할 만한 상대를 모조리 자신의 제자로 포섭했다. 이는 2라운드에 난입했던 바이 뤄롱도 해당되며, 결과적으로 마지막 3라운드에서 바이 뤄롱이나 알레트 에스칼도스가 이기면 지즈의 목적은 성립한다.(*127)

세 번째 시합이 시작되었는데 투기자는 토오사카 린과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의 듀오고, 대전 상대는 모조 히드라였다.(*128) 자세한 내용은 히드라 항목을 참조하도록 하고, 이 둘은 2라운드에 걸쳐 겉으로는 불리한 정면대결을 펼치면서 히드라의 독늪에 1라운드 때 부터 독을 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독은 1회전 때 토오사카 린이 중독당한 키메라의 마비독을 분석해서 재현한 것이었다. 이게 신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뱀과 술의 일화이기도 한 지라 히드라에게 그 독은 아주 잘 먹혔다. 마무리로 루비아가 미리 독늪에 잔뜩 빠뜨린 보석을 이용해 그물을 쳐서 마비된 히드라를 건져낸 후 완전히 혼수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승부가 났다.(*129)
세 번째 배팅에서 반 펨의 내역은 안 나오지만 대신 중요한 것이 공개된다. 그건 바로 지즈의 살인범이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라는 것이었다. 이걸 밝혀진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추리는 2세 항목에서 정리한다. 앞서 2세는 선상연회에서 살인을 저지른 자가 나온다면 승자가 없는 몰수 경기로 하자는 룰을 확인했는데 이는 자신이 연회 도중 살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기도 했지만 이렇게 자기가 못 이기는 상황에서 근본부터 뒤집어버릴 것도 상정했기 때문이다.(*130) (*131)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가 지즈를 죽인 동기는 지즈의 선상연회를 이용한 지즈의 술식을 멈추려는 것이었다. 한편 반 펨은 지즈의 술식의 정체를 몰랐기에 그걸 듣고 의심의 눈초리를 품는다.(*132) 추리가 끝나자 그걸 정신세계에서 바라보던 지즈의 기억(에르고와 그레이가 정신세계에서 심령수술하다 발견한 것으로 지즈 본인은 아니고 흔적에 가까운 것)은 근본적으로 위상을 어긋나게 해 자신과 에르고, 그레이를 연회의 특별실에 실체화 시키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에게 왜 자신을 죽였냐 묻는다. 그 이유는 이시리드의 조상이 지즈이고 모건 파르스 가문을 무시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항목을 참조할 것.(*133) 이시리드 건이 마무리되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전에 절반까지만 고찰한 지즈의 진정한 목적을 해체해 보겠다 하며 지즈는 그 도전을 받아들였다.(*134) 그렇게 2세가 밝힌 지즈의 정체는 새로운 행성을 만들어 인간의 죄를 해소하고자 하는 고유결계 유성체였다. 이에 대해서는 지즈 항목을 참조할 것.

목적을 위해 선상연회를 이용하고, 모나코를 재료로 쓰겠다 하는 지즈.... 유성체를 반 펨은 용납하지 않았다. 유성체 지즈의 힘이 전승 방어 같은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마력 출력이 높은 것임을 안 반 펨은 제7마성을 개문한다.(*135) 그 성능은 아래 반 펨의 능력에서 참조하도록 하고, 이에 대응하는 지즈의 유성체는 자신의 빛을 여러 개로 분열시켜 자신과 성질을 공유하는 인간형의 검사로 만든 후 공격해 온다. 하나하나가 마력량만 보면 영령에 육박하며 내버려두면 무한 양산이 가능했다.(*136)
그래도 이대로라면 반 펨이 유리했지만 하필 그 타이밍에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에르고의 몸 속의 세 번째 신 오케아노스를 밝혔다. 새로운 신을 얻으면 그게 곧 역전하는 키였기에 이번에도 그걸 기대했지만 오히려 오케아노스가 밝혀지자 그 힘은 지즈가 강탈해서 그의 고유결계 유생체를 다음 단계로 이행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137) 진화한 유생체는 앞으로 자신이 만들 새로운 행성에 적용할 개념인 '정체'를 시전한다.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낭비라는 졸속을 인정하지 못 한다며 내건 이 힘은 반 펨의 제7마성조차 정지시켰다.(*138)
빛의 검사들이 기습을 준비하던 토오사카 린과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의 반격을 봉쇄했다. 롱고미니아드가 안 통하고 오케아노스를 밝혀냈음에도 의미가 없고 마지막 기습마저 실패해 모든 것이 끝나나 했다.(*139)

이 상황은 에미야 시로가 무한의 검제를 펼치면서 해소된다. 재배치 현상에 의해 에르고가 지즈에게서 벗어나 두 고유결계가 잠시나마 대등해졌고(*140) 한 번이지만 결정적인 순간 제7마성이 움직여 주먹을 휘둘러 지즈의 고유결계를 물러나게 했다.(*141)

결국 패배한 지즈는 주절주절 떠들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 이에 반 펨이 폭풍의 결계를 해체시켜 주자 새하얀 달이 뜬 하늘이 보였다. 지즈는 달이 밉다 하며 파우스트에 나온 시간이 멈추라는 구절을 노래처럼 중얼거리곤 추해져도 좋다 한다. 그 말과 함께 지즈는 100세의 노인 같은 모습이 된 후 검은 먼지로 부스러졌다.(*142) 다들 지친 와중 반 펨은 확실히 지즈는 너무 길었고, 아름다운 것은 세계 어디에나 있을 텐데라 평한다.(*143)

모나코를 떠나는 로드 엘멜로이 2세와 그레이를 반 펨이 이번 선상연회가 몰수 경기가 된 게 미안해서 배웅하러 나왔다. 반 펨은 2세가 경애하는 부류이기도 하다. 2세는 저 위에서 언급한 반 펨의 진의에 대해서 추리한다.(*144) 반 펨은 마지막으로 마술로 그레이와 2세의 얼굴이 그려진 오리지널 카드를 준 후 둘이 나아가는 길에 눈부시게 빛나는 별과 같은 행운이 있길 빌고 떠난다.(*145)


반 펨의 능력

■ 단순히 세월에 의한 신비를 따지면 2000년을 훌쩍 넘긴다.(*146) 세계를 속이는 타입의 신비에는 익숙하지 않으며 싸움에 익숙하다.(*147)

■ 신 자그레우스이기도 한 바이 뤄롱이 현대의 정의로 환산하면 마술회로가 약 500개인데 반 펨같은 상급 사도가 이에 필적한다 한다.(*148)

■ 도박사로서의 기술은 그레이가 강화한 시력으로도 파악하지 못 하는 속도로 동전 컵 마술을 신비가 관여되지 않은 기술만으로 선보이면서 한창 할 때 보다 느려졌다고 말하는 수준이다.(*149) 분명 도박에 있어선 사실상 무적이나 다름없는 존재인데 에미야 시로가 반 펨을 선상연회에서 이긴 건 뭔가 반 펨이 간파해도 소용없는 것을 설치해서 가능했으며 타인이 흉내낼 것이 아니라 한다.(*150)

■ 마술사로서는 인간적인 문화를 좋아해서 마술을 단련했다 한다. 수천 년을 산 사도 특유의 신비 호환 문제로 지금 시점에서 마술을 쓰기 어렵다 하는데 그런 발언 치고는 터무니없는 실력을 보여줘서 마술을 엄청나게 단련했음을 알 수 있다.(*151) 700년 전의 자신이라면 마술의 사용에 문제가 없었을 거라 하며 그 시절의 자신이 마술을 제대로 못 다루는 자신을 보면 경멸하지 않았으려나 한다.(*152)

■ 소문대로 그를 따르는 일곱 딸의 정체는 마성이라 불리는 골렘이다. 골렘을 사용해 전투를 구사하는데 이러는 이유는 앞서 말했듯 너무 오래 사도로서 살아서 인간으로서의 신비가 마술기반으로 작동을 안 해 신비를 연주하는 방법을 바꾼 결과다. 그 중에서 장녀 포지션의 쿠폴라라는 개체는 자신의 힘만으로 티폰의 힘을 개방한 바이 뤄롱과 대등하게 싸웠다.(*153)

■ 진심을 내면 골렘의 등이 탈피하듯 열린 후 열 개의 실이 튀어나오며 거기에 반 펨이 손가락을 집어넣고 조작한다. 골렘들은 몸에 도시 하나를 충당할 발전소 급 마력을 지녔으며 그걸 단순히 압축, 해방하는 것만으로 금속으로 된 배의 벽을 찢어버린다. 작중에서는 쿠폴라를 이 형태로 전환했다.(*154)
→ '세레나데 열 번째 - 처녀의 숨결'은 물 속에서 골렘의 몸에 대량의 거품을 감싸 주변 액체와의 마찰을 줄이곤 돌진해 드릴처럼 꿰어버린다.(*155)
→ '세레나데 열다섯 번째 - 세이렌의 한탄'은 골렘의 신체에서 여러 개의 입이 열린 후 노래라는 형태로 음파를 발산하는데 물리법치을 무시해 화물선 한두 척은 절단한다. 이는 현재의 반 펨을 기준으로 전력의 일격이며, 바이 뤄롱이 팔에 있는 마안들을 전개해 마안 3개를 희생하고 막았다.(*156)

■ 실이 연결된 반지를 골렘에게 넘기면 지휘자 교대 모드가 되어 골렘이 반 펨을 조작하게 된다.(*157) 앞서 말했듯 반 펨의 마술은 인간의 마술기반과 적합하지 않기에, 그가 인류의 마술기반과 적합하던 시대에 창조한 골렘이 반 펨의 마술회로를 사용하는 식으로 문제를 회피한 것이다. 인형 조종사가 아니라 인형에게 조종당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작중에서는 쿠폴라가 이 형태를 사용했다.(*158) 이 상태는 부작용이 있어 그의 얼굴색이 나빠졌다.(*159)
→ '환상곡 열일곱 번째・주색의 떨림'은 반 펨의 '우리들은 주홍색 세계를 숭상하네'라는 영창과 함께 주변의 물을 혈액으로 바꾸고 그것을 조작해 심해의 압력으로 상대를 짓누른다. 작중에서는 수심 8000m의 압력을 구사했다. 어지간한 환상종이라도 몇 초도 못 버틸 특급의 공격인데 신의 면모를 드러낸 바이 뤄롱은 어떻게든 견뎠다. 자그레우스의 변신의 권능으로 신비의 금속에 필적할 갑각을 만든 건 얼마 안 가 부숴졌고, 자신의 체액을 심해어에 가깝게 구성하는 것으로 적응했다.(*160)

■ 월희 용어사전 시절부터 언급되던 반 펨의 마성의 정체는 사선환희선을 분해해 재료로 삼아 힘(작중에서는 쿠폴라를 핵으로 썼다)과 융합시킨 것으로, 그렇게 현현시킨 제7마성 쿠폴라는 약 100M 정도 사이즈의 거대 로봇, 골렘이었다. 그 주먹의 힘은 레일 체펠린의 마안대투사를 능가하며 한 방 한 방이 그레이의 롱고미니아드에 필적했다.(*161) 참고로 나오진 않았지만 제7마성 쿠폴라랑 같은 기종으로 다른 골렘 딸들을 이용한 제1~6의 마성도 있다 한다. 단 불러낼 수 있는 마성 현현 모드는 한 번에 한 개체가 한도다. 전개 중 다른 마성으로 교체는 가능하지만 틈이 생긴다.(*162)


반 펨에 관해서 알려진 내용들

■ 초대 당주 메살라가 고안한 에스칼도스 가문의 마술각인은 그걸 사용할 수 있는 플랫 에스칼도스를 제외하면 블랙박스 취급이라 쓰지도 못 한다. 이걸 1800년 간 이어온지라 다른 마술사들에게 이상한 것들 취급받았다.(*163) 메살라는 '그것'을 성취한 자가 인리가 끝나기 전에 태어난다면 자신이 도박에 이긴 것이며 아마 그 자는 신비가 옅어진 미래에서 신동이라 불리며 주위에서 미움을 사 괴로운 인생을 살아가다 마술각인을 이어받은 순간 그 존재가 사라지고 새로운 영장이 이 별에 태어날 거라 한다.(*164) 그렇게 탄생한 '그것'이 보이는 플랫 에스칼도스를 본 부모는 그 존재를 너무 두려워 해 반 펨의 카지노에서 도박에서 대패해 그 대가로 가문의 마술각인을 넘겨버려 플랫이 그것을 얻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참고로 반 펨과 메살라는 친우였다). 하지만 플렛은 동료의 도움을 빌려 펨의 선상연회에 도전해 각인을 되찾아냈다. 이 일은 사소한 오산이었지만 메살라의 예상과 전혀 다른 두 가지 오산이 발생했다. 하나는 플렛이 메살라의 상정 이상의 귀재로 태어난 것이다. 다른 하나는 플랫이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제자가 되어 버린 것이다.(*165)
참고로 마술각인을 되찾은 플랫 에스칼도스는 메살라가 말한 각성를 일으키지 않았는데 이는 아버지가 각인의 마지막 핵심이 되는 부품을 빼서 반 펨에게 넘겼기 때문이다. 아마 다시 각인을 회수해서 입양아 혹은 새로 낳은 자식에게 물려주려던 거 아닌가 한다.(*166)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에서는 일시적으로 아버지가 빼돌린 마술각인 조각을 습득한 후 이것으로 에르고의 신을 먹어치운 술식을 분석하기 위해 에르고에게 심어서 사용했다.(*167)

■ 플랫 에스칼도스 이전에 제대로 된 마술사를 배출하지 못 해 무시당하는 에스칼도스 가문이지만 모나코에서는 강한 권세를 발휘한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시점을 기준으로 모나코는 움직이지 않는 반 펨, 반 펨이 선상연회에서 에미야 시로에게 패배한 계기로 그 우승상금을 탈취하기 위해 하위 맴버들이 통제불능으로 변해버린 이탈리아 계 마피아 무르테, 전통의 강자로서 마피아를 맞받아치려는 에스칼도스 가문의 3파전이 되어 화약고처럼 변해버렸다.(*168)

■ 매장기관의 공동 6위 미스터 다운이 성당교회에 들어오기 전에 다녔던 V&V 인더스트리는 반 펨이 소유한 회사다.(*169)트라핌 오텐롯제와 사이가 극악하게 안 좋으나, 그가 계획하는 의식의 과정을 도와주고 있다. V&V 인더스트리를 이용해, 알즈베리 발레스틴에 순수한 재력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왔다.(*170)

■ 플랫 에스칼도스와 반 펨의 관계에 대해서.
→ 플랫이 부모가 보낸 세 번째 암살자와 싸우던 중 반 펨과 만났고 그 자리에서 에스칼도스의 후예임을 들켰다. 그래서 반 펨과 만나게 해 줬으니 암살자를 보낸 부모를 원망하지 않는다 한다. 오히려 암살자가 007 같다고 좋아한다.(*171)
→ 반 펨은 플랫의 마술에 관심을 가지거나, 그걸 보여 준 대가인지 플랫이 미성년자이면서 카지노에서 놀게 해 줬거나 했다.(*172)
→ 플랫의 선상연회 에피소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12번째 플랫의 암살이 실패하자 플랫의 아버지는 100만 유로를 내고 선상연회에 가 자신이 이기면 우승 상품으로 반 펨에게 플랫을 죽여달라 할 생각으로 간다. 자신이 지면 100만 유로로 에스칼도스의 마술각인을 반 펨에게 넘겨버리는 상황이 되게 해 어느 쪽이건 플랫이 각인을 얻는 일은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실제로 선상연회에서 진 결과 에스칼도스의 마술각인은 반 펨에게 넘어갔다. 하지만 플랫은 오히려 반 펨의 선상연회(엄밀히 말하면 반 펨은 에스칼도스의 마술각인을 임시로 맡았을 뿐이라 정식 선상연회의 상품으로 걸 수 없다 했고 그래서 임시 간이판을 염)에 자신도 도전하는 길을 택했고 몇 번이고 졌지만 결국 마지막에 로드 엘멜로이 2세의 교실 맴버들의 도움(힘과 지혜와 돈)을 받아 이겼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에서 플랫이 이상할 정도로 선상연회에 대한 지식이 많은 건 이 경험 때문이었다.(*173)
→ 반 펨은 플랫을 친구라 부른다. 플랫 입장에서는 도움을 받은 지역 명사라는 느낌이다.(*174)

■ 그 외 인간 관계에 대해서.
→ 인류사에 새겨진 영령인 어쌔신(무명)을 사랑하기 위해 인류사를 부정하는 제스터 칼트레를 불필요한 버그로 규정하곤 연을 끊어 버렸다. 제스터는 존경하는 인류긍정파의 수장에게 버림받은 걸로 자신은 사도로서 폐기된 거나 마찬가지라 정의내렸다. 그러니 교단에게 버림받은 어쌔신(무명)과 같은 처지가 되었으므로 우리는 서로 끌리는 운명이라 결론 내린 후 거미를 깨워 인류를 멸망시키겠다고 선언한다.(*175)
→ 에미야 시로를 대리로 세운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에게 상금을 수령할 자격이 있으니 받아가라 하자 루비아는 승리한 사람의 의사를 무시할 수 없다며 거절한다. 이에 반 펨은 에델펠트가 후계자를 제대로 얻었다고 칭찬한다.(*176)
→ 지즈를 옛 친구라던가 오랜 친구라고 부른다.(*177)(*178)

■ 상급 사도라서 생태학적으로 보통 인간과 달라 물 속에서 사용한 염화가 그냥 말하는 것 처럼 주변에 들린다던가, 물 속에서 전혀 물의 간섭을 받지 않으면서도 중력은 받는다.(*179) 사도의 특성 중 하나인 흐르는 물을 못 건너는 건 극복했다.(*180)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강점은 전술의 특이성(되는 대로인 것 같으면서도 심사숙고, 숙고한 것 같으면서도 변덕성이 있고, 또는 대담하게, 또는 섬세하게 그 수가 자유자재로 변함)인데, 마술사나 신비에 푹 빠진 상대에게는 발상 밖에서 날아오는 마의 일격처럼 작용한다. 무력하고 겁 많아 보이는 사람이 조커를 내미는 것인데, 적으로 돌린 상대 입장에서는 전혀 의미를 알 수 없는 그야말로 이성생물(에이리언)과 같은 정체불명의 존재로 느껴진다. 지금까지 그걸 타파한 건 오랬동안 그를 관찰한 하트리스, 그리고 보자 마자 갬블러로서의 직감으로 알아차린 반 펨 정도다.(*181)

■ 잡다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사도 27조의 8조 피나 블러드 스벨텐과 전쟁을 했었고 그 결과 고유결계 퍼레이드에 제 5마성 마트리를 점령당한 일이 있다. 그 때문에 알토르쥬 브륜스터드 파벌과 사이가 나쁘다.(*182)
→ '정신적으로 연결된, 결코 내부 투쟁하지 않는 상사를 만들고 싶다'는 이유로 사원을 모두 흡혈귀화해 정신 네트워크를 구축한 흡혈귀 총수가 있다고 한다. 아마 총수는 반 펨, 회사는 V&V 인더스트리 같다.(*183)
→ 최고참 사도의 한 명이므로 나이 4000을 넘는 신대연맹(神代連盟 / Elder Title)이라고 불리는 조의 1인이라는 추측이 있었는데(*184)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에서 확실시된다.(*185)
→ 달의 산호의 세계에서 인류가 더 이상 살지 않는 달의 일곱 도시 중 다섯 번째 도시의 이름은 '마트리'다. 이는 반 펨이 가진 다섯번째 성 마트리와 동명이다. 카메오 요소 같다.(*186)
프란체스카가 자신의 몸을 죽인 자들 중에서도 자신을 압도한 자의 하나로 언급한다.(*187)
→ 사도는 특수 가공한 유리를 사용하면 햇볕을 받아도 괜찮다 한다. 그래도 사도로서 거부감이 들어 반 펨 같은 별종이 아니면 받을 일은 없다 한다.(*188)
→ 모나코의 세컨드 오너 자리를 모건 파르스 가문과 겸직하고 있다.(*189) 그는 자신의 방법으로 모나코를 보호하고 있다. 예를 들어 모나코의 마술 마피아에게 수화약을 전파한 건 그들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함이다.(*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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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즈오(http://blog.naver.com/ikarikou/)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루리웹 타입문 게시판(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family/3665/list?bbsId=G006&pageIndex=1&itemId=557)에서 퍼온 역자분들. 참고로 DC 달갤이랑 여기랑 둘 다 활동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 경우 그냥 적당히 한 쪽에 적음. : 수히나님, 문자 친구님, 명란빵먹고싶다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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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지킬 거 축약

● 여기는 공신력이 없습니다.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각주도 객관성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습니다.
● 퍼 가실 거면 출처가 여기라고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질할 입장은 아니므로 강요는 안 합니다만...... 그러시면 제 의욕이 상실됩니다.
● 정리글만 보고 떠들면 사견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여기만 보지 말고 먼저 원작을 감상해 주세요.

좋은 소식

달갤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츄라이 츄라이.


자료륾 못 구해 반영을 못 한 것들. 정보투고 환영중. 번역 부탁드려요...

● 페이트 프로토타입 창은의 프래그먼츠 사운드 드라마
여기서 보강된 내용이 엄청 많다는데 일알못이라 반영 못하고 있음.
번역 츄라이 하기엔 청해가 좀 빡실거 같긴 한데..... 최근 연재 시작한 코믹스판에 기대해 봐야 하나.

● 페이트 로스트 에인헤랴르 극광의 아슬라우그
프롤로그 말고는 번역이 없어서 반영 불가.
더군다나 1권만 나오고 페이트 레퀴엠 수준으로 유기된거나 마찬가지라.... 이건 번역해달라고 부탁도 못 하겠다.


그 외 사유로 반영 못 하고 있는것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부분번역과 마테리얼 참조해서 쓴거라 빠진 게 많음.
특히 관위결의 편은 큰 틀만 있고 자세한 내용이 없는 수준.
이유는...... 정발판 텍스트 내용 하나하나 받아적기 귀찮음. 그런 받아쓰기 작업은 월희 리메이크나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로 충분하다고......
혹시 텍스트 복사 붙여넣기가 가능한 정발 전자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럼 사서 반영해 봄.

● 페이트 엑스트라 코믹스 폭스 테일
연재속도가 느린 것도 있고 귀찮기도 해서 놔버린 상태.
최신 밈이 스즈카 매독썰이라니 좀 깼다.

● 프리즈마☆이리야
비정사인데다 연재속도 느리고 귀찮아서 놔버림.
최근전개에서 뽕차는 최종전이 진행중이긴 한데 그래도 귀찮은걸.

● DDD
뒷부분 번역이 없는 건 둘째 치고, 보는 사람이 있긴 함?

● 히무로의 천지
완결났는데 번역이 없다.

● 타입문 학원 치비츄키!
전부 정발됬지만 7권에서 연중 유기되었다길레 나도 유기.

● 꽃의 미야코
작품이 연중으로 유기당했으니 나도 유기.

● 파이어 걸
그 운석새끼가 완결낸 작품이고 뒷골목 사츠키 히로인 12궁편에서 누가 나왔다는 건 들었는데... 관심있는 사람이 있긴 함? 나무위키에 항목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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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입문 세계관의 인간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국가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특이한 역사와 전설에 대해서
월희 시공과 페이트 시공의 차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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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입문 사전 메뉴

인물사전
마스터,서번트(인물)
마술사, 마법사(인물)
이능력자(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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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인물)
일반인(인물)
과거의 인물(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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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렐 월드)
근원의 소용돌이
(아카식 레코드)
억지력
(세계(행성)을 지키는 힘)
좌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곳)
기원
(모든 생명이 지니는 방향성)
신비
(이능을 발현하는 힘)
랭크
(이능의 성능을 측정하는 기준)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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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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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리정초
(인대에서 인간 기준의 평행세계를 컨트롤하는 시스템
이문대
(인리적으로 가지치기당한 역사. FGO에서 이성의 신에 의한 범인류사를 향한 쿠데타 감행)
아프사라스 분기
{정사의 줄기에 가까우나 벗어나고 만 가지,)
사상
(확률을 사용한 특수한 현상)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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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인간을 구성하는 제3요소)
에테르
(제5가공요소)
악마
(제6가공요소, 인간의 상념)
원소
(마술을 구성하는 요소)
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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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
(이능을 발현하는 에너지)
진
(별의 사후 생기는 요소)
외계
(지구 외 요소)
허수공간
(현실(실수공간)의 반대 개념)
세계의 뒷면
(신대의 종료 후 환상종들이 도망친 장소. 통칭 아발론)
명계
(신대에 인간과 밀접해 있던 사후세계)
이세계
(그 외 작중에서 언급되는 정체 불명의 장소)
종말장치
(별, 시대 등을 종말로 이끄는 시스템)

세계 외 요소
크툴루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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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釈

*1 각주예시

*2 거대한 것을 만들어낸다고 하는 면에서는 최고의 인형사. - 가월십야 데일리 메시지의 반 펨 항목의 내용

*3 발레리 페르난드 반델슈텀. 27祖의 한명. 14위. 재계의 마왕. 7대(大) 골렘 「성(城)」을 창조한다. 인간사회에 관심을 갖고 제1차 대전 후부터 흡혈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세력권을 늘려온다고 하는 괴짜. - 프렐류드 용어 항목의 내용

*4 최고참 사도. 본명은 반델슈텀. 재계(財界)의 마왕. 인형사. 일곱 개의 거대한 골렘「성(成)」을 상상(想像)한다. 속칭 "마성(魔成)의 반=펨". 인간으로서 표면사회에서 지위를 가지고 지구환경을 걱정하는 부분을 보면 의외로 보통사람. - 월희 용어사전 개정신판 中, 반 펨 항목의 내용

*5 『플랫. 좋은 기회니까, 하는 김에 ​그것​을 처리해주게.』 "......읏!" 제스터의 신경이 얼어붙는다. 전화에서 들린 『그것』이라는 게 무엇을 가리키는지, 즉시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서, 경악과 외포에 사로잡혀있던 마음이 녹아내려, 겨우 그는 전화 너머편에 있는 상대를 향해 입을 벌린다. "저의...... 저의 방해를 하신다는 겁니까......! 반델슈텀 공!" 『......』 그 회화를 듣고 있던 잭은, 마음 속으로 가벼운 놀라움을 느끼고 있었다. ──과연. ──플랫의 말을 의심하던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거물 흡혈종인 듯 하군. ──온화한 노신사같은 목소리지만, 그 뒤에 있는 위압감은 마치 강대한 왕 같다. 발레리 페르난도 반델슈텀. 통칭 『반 펨』. 플랫이 버서커와의 회화에서 때때로 말했던 『지인인 흡혈종』이지만, 잭이 상상하고 있던 것보다도 아득히 거물로서 세계의 뒷편에 군림하고 있는 존재인 모양이었다. 한자가 말하기를 서른 명 남짓 지정되어있는 특수한 상급 사도 중 한 명이며, 세계 유수의 기업의 톱이라는 『인간으로서의 얼굴』도 지니고 있는 남자. 흡혈종이나 사도로서의 능력이 아니라, 경제계와 권력으로 인간 사회에 강대한 커넥션을 쌓아올린 특수한 존재이며, 사도와 인간 쌍방의 힘을 겸비한 두려운 흡혈종이다. 하긴, 플랫에게 있어서는 『지방의 호화 객선에서 카지노를 열고 있는, 굉장한 부자로 굉장히 강한 흡혈종』 정도의 단순한 인식인 것이지만. 그런 【마왕】이라 별명 지어지는 부류의 사도는, 잠시 침묵한 뒤── 제스터에게 답한다기보다, 마치 혼잣말처럼 스피커에서 목소리를 울린다. 『사도란 인류사를 부정하는 존재...... 인가.』 실제로, 그는 이미 제스터와 회화할 가치를 찾아보지 못하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플랫이나 한자 일행에게 들려주는 듯이, 그는 담담히 말을 계속 늘어놓는다. 『과연 그 말대로다. 그렇기에야말로 ​추악​하다. 인간 세계를 부정한다고 하면서도, 지금은 인류사의 극치라고도 할 수 있는 경계기록대(고스트 라이너)...... 영웅을 사랑하고 있지. 더블 스탠다드라는 거라고.』 "......읏!" 『인간을 악의로 즐기는 것에는 개의치 않는다. 반대로 아름다운 신념을 지닌 광신자에게 반하는 일도 있을테고, 개체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사도로서의 입장...... 즉 자신의 존재방식까지 상대에 따라서 바꾼다는 것이라면, 그것은 이미 세계에 새겨진 불필요한 버그다.』 한자는 확신한다. 반대로 말하면 이 반 펨이라는 사도는, 제스터가 『인류사를 부정한다』같은 소리를 하지 않고 단순히 비뚤어진 욕망으로 어새신을 괴롭힐 뿐이라면, 특별히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령 제스터가 『사랑을 위해서 사도로서의 존재방식을 봉인한다』는 입장을 취한 경우 어떻게 움직였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은 탁상공론이므로 한자는 그 의념을 우선 제쳐두기로 했다. 로드 엘멜로이 2세와 연락이 닿기 전, 플랫이 제스터에 대해 이야기한 때, 최초에는 제스터에 대해 같은 인류긍정파인 존재라며 우호적인 말투였다. 퇴폐적이고 파멸주의적인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인류와의 동반자살을 목론할 정도의 가치를 발견한 사도라고. 허나, 한자가 경찰서에서의 일── 어새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인류사를 부정하는 힘을 행사했다는 이야기를 한 순간부터, 급격히 싸늘한 태도로 바뀌었다. 도로테아, 라는 제스터의 진명을 입에 담은 것도 그 때이다. 그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이 상급 사도 안에는 자신이 정한 엄격한 룰이 있어서, 제스터는 그것을 깨버렸다는 것이겠지. ──그것만 제스터가 깨지 않았다면, 반대로 우리들의 적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었다는 건가. 이러니까 사도라는 건 귀찮아. 그야말로 한자가 경애하는 매장기관이라 불리는 잡단이 상대할 만한 거물이다. 언제 개입해올지 모른다고 경계를 계속하는 한자였으나, 그런 그의 마음을 꿰뚫어본듯이, 전화 너머로 한자에게 말을 건다.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6 "반 펨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음........ "음....... 사자에도 여러 종류가 있긴 하죠. 반 펨 씨는 마술사가 극에 달한 결과, 사도의 길을 선택한 사람. 그래, 이 순서가 중요하지. 마술이 극에 달한 결과 사도가 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마술을 극에 달하기 위해 사도가 되는 것은 효율이 좋지 않거든. 뭐, 어쨌든 그렇게 된 게 꽤 오래전 일이라 오랫동안 쌓아온 술법이 꽤 취미에 가깝다고 할까, 이 카지노 자체가 반펨 씨가 만든 게임 소프트웨어 같은 거지....... 봐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 혼자 생각에 잠긴 순간, 불현듯 눈에 확연히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푹신푹신, 하고 떠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순백의 실크 모자에 한 움큼만 늘어뜨린 금발, 나이는 스승님보다 조금 어린 20대 후반쯤 될까. 실크 모자와 마찬가지로 흰색 재킷에 눈부시게 붉은 장갑을 끼고 한 손에는 은색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된 지팡이를 쥐고 있다. 피터팬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과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상대였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떠다니는 남자는 지팡이를 옆구리에 끼고 근처 나무에서 열매를 뜯어내어 쓱싹쓱싹 먹어치운다.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요정 같은 광경이다.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까의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도 포함해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에르고조차도 그쪽 방향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불현듯 그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너 혹시 나를 보고 있는 거야?" "어, 그, 네." 속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여 버렸다. "참, 이거 참......... 한동안 숨어 있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영매가 있을 줄은 몰랐어." "내려오지 않나요?" "땅에 발을 딛지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실크햇을 쓴 남자는 푹신푹신하게 속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지팡이를 돌린다. 에르고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시선을 올렸다. "누나." 에르고는 "있는 건 압니다." 보이지 않는 환영의 손이 다시 정보를 포착한 모양이다. 긴장감이 감도는 옆모습이 떠다니는 실크 모자를 쓴 남자에게로 향하고 있다. "이 느낌은 직원분들과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에요. 훨씬 더 진하고, 오래되고 ------ 바다의 촉감을 닮았어요.“ 한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그 모습과 천지가 뒤바뀐 채, 속이 빈 실크 모자 남자는 시선을 움직였다. 그 자세에서도 실크햇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몹시 이상하게 보였다. ...... '너' 에르고의 이마부터 발끝까지,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거침없이 거꾸로 된 시선을 한 바퀴 돌린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마술의 마지막 시대라면 계속 변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도 당연하겠지, 에스카르도스 녀석도 한 발자국만 남았으니 말이다.“ 에스카르도스 ------? 물론, 그것은 플랫의 성이다. 이시리드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그의 지인이 나타난 것인가. 엘메로이 교실의 맏형이자 최대 트러블 메이커는 자신만큼이나 특이한 지인에게도 행운이 있었던 모양이다. 빙글빙글 돌아서 뾰족한 가죽 구두 발가락으로 착지한 실크 모자를 쓴 남자가 이쪽으로 등을 돌렸다. 이쪽을 향한다. "따라오세요“ "스승님이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엘멜로이 2세 맞지? 안심해라. 그 사람이라면 싫어도 만나게 될 거야." 맑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제멋대로 씩씩하게 걸어간다. "뭐, 얘기하고 있는 건가요?" "따라오라고요." 에르고가 한 번만 눈꺼풀을 감았다. 그리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 "그렇다면 인간의 도시에 대해 너무 과보호하는 거군요. 내가 당신을 오해하고 있었나 봐요, 발레리 페르난도 반데르슈 유움.“ 그 이름에 이웃의 린도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당신이 반펨 ------?!" "처음 뵙겠습니다, 토오사카 린. 당신들, 엘메로이 교실의 일원인 플랫 군과는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반펨." 옆에 있는 미녀는 쿠포라라는 이름의 카지노 딜러였다. 윙크를 한 후, 반펨은 다시 루비아에게 시선을 돌렸다. "과보호라기보다는 서로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어요, 에델펠트 양. 인간 세계에서 나 같은 존재가 당당하게 카지노선을 운영하는 이상, 서로가 서로에게 편의를 도모해야지. 그래, 그것이야말로 개인보다 집단으로서의 힘을 선택한 너희들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순식간에 루비아가 굳어졌다. "...... 존귀한 존재보다 더 무서운 사도가 되셨군요, 당신은." "어머, 왜요? 나는 상당히 쇠약해졌는데........" "그렇게 오래 살아온 사도가 현대의 유파에 맞출 만큼의 여유가 아직 남아있다는 뜻이 아니에요. 천 년 넘게 살면서 그런 여유가 있는 사도, 들어본 적도 없고요. 그래, 그 어떤 초절정 능력보다 그게 더 무섭습니다.“ 차갑게 얼어붙는 루비아의 목소리에 반 펨은 옅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 밤이 되어, 공항에는 부드러운 불빛이 퍼져 있었다. 모나코에서, 차로 1시간 조금 넘는 거리. 니스의, 코트다쥐르 공항이었다. 한여름의 한창 때이지만, 공항 내부에는 에어컨이 잘 작동하고 있어, 차가운 공기가 사람들의 발밑을 감싸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흥분과 피로가 뒤섞인 얼굴로 여행 가방을 끌거나, 면세점의 시계나 화장품에 눈을 빛내거나 하면서, 제각각 시간을 즐기고 있다. 누구에게나, 공항은 조금 낯설다. 아마, 그곳이 만남과 이별의 장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의 끝과 시작이 교차하는, 태양과 달이 조우하는 것 같은 무대. 그 로비에서, 자신과 스승님은, 어떤 인물과 해후했다. "설마, 당신이 배웅하러 와 주실 줄이야." 라고, 어딘가 죄송스러운 듯, 스승님이 말한다. 무리도 아니다. 사람의 왕래가 많은 로비에 있어도, 그 그림자는 역시 특별했다. 아니, 전승에서 본다면, 그림자가 있다는 것조차 놀라웠을지도 모른다. "반 펨 공." "그렇게 딱딱하게 말할 것 없지." 라고, 하얀 실크햇에 지팡이를 짚은 상급 사도는 미소지었다. "모처럼 선연(카사)에 참가해 주셨는데, 승자도 결정하지 못한 채 몰수 경기가 된 것은 이쪽의 불찰이다. 배웅 정도는 하게 해 주게." "……그것은 감사하지만." 라고, 스승님이 헛기침한다. 드물게, 몸을 움츠린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마 반 펨이라는 사도는, 마술도 입장도 상관없이, 스승님이 경애하는 유형의 상대일 것이다. 선연(카사)을 통해 자신이 알았던 인품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겜블에 참가하는 당사자로서 상대했던 스승님에게는, 좀 더 엿보이는 것이 있었을 것이다. "펨의 선연(카사)는, 훌륭했습니다." "무엇이 말인가? 엉뚱하게 옛 친구에게 이용당하고, 자랑하는 선연(카사)를 의식에 사용당했던 것이 말인가?" "아니요. 그것에 대해, 너무나도 편리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물들이 모였다는 것입니다." "호오?" 그것은, 자신도 느끼고 있었다. 지즈의 계획은, 지금까지의 모험에서도 유독 교묘한 것이었다. 여러 요소를 복잡하게 얽어매면서도, 실패했을 때의 여유도 겸비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희생을 치르면서도 그것을 저지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리들의 실력 때문만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신대의 결계 마술을 유일하게 깰 수 있는, 에미야 시로의 존재. "그거……혹시." "확률의 편향." 라고, 스승님은 단정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 "당신이 만들어낸 선연(카사)의 장소는 확실히 이용되었지만, 동시에 이것 이상 없을 정도로 방어 능력도 발휘했죠. 그것은, 살아있는 자에 대한 축복 때문이겠지. 왜냐하면 신명 재판(오딜)이란, 단순히 신의 뜻을 밝히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신에게, 스스로를 드러내는 의식이기도 하니까요." (……신에게, 자신을) 몹시, 속이 시원한 해석이었다. 겜블의 시간을 통해, 나타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본심이다. 이기고 있든 지고 있든, 겜블러가 궁지에 몰린 상황과 행동에는, 그 인격이 비쳐 버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 "그리고, 확률의 편향이란, 우리들이 언젠가 맞이할 최종적인 죽음에 대한 반역입니다." 스승님의 말에 아연실색하고 있자, 반 펨은 살짝 눈을 가늘게 떴다. "그것은, 우주의 이야기군." "열적사." 라고, 스승님은 대답했다. "우주도 은하도, 모든 것은 언젠가 최종적인 죽음으로 향한다. 도박조차 대수의 법칙에는 거스를 수 없다.……거스를 수 있는 것은, 확률의 편향뿐입니다." 원래, 마술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현대 마술의 영역에는 걸리는 이야기였다. 열적사. 열역학 제2법칙. 이 세계에 존재하는 것은, 행성(별)이든 생물이든 언젠가 에너지의 균형에 휘말려, 마지막에는 모든 것이 정체한 영원을 맞이한다는 이야기. 어쩌면, 지즈가 새로운 행성(별)을 만든다는 등 웅대하기 짝이 없는 마술을 만들어낸 것은, 애초에 반 펨의 기획과 닮아 있었던 것은 아닐까. "후후, 너무 과장되었어. 그리고 과대평가했어, 군주(로드). 이건 단순한 취미일 뿐이야." 미소짓고, 반 펨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취미이기 때문에, 누구도 방해하지 않지. 그런 거 아니겠나?" "그렇겠죠." 끄덕이며, 스승님이 덧붙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 최근은 카지노선(船)에 매달려 방탕하고 있어? 그건 괜찮아. 요즘 묘하게 착실하게 지냈지만, 옛날의 무절제(自墮落)함이 되돌아왔네」- Prelude 제 3장 中, 메렘 솔로몬 曰

*13 이때는 세레브의 마을 모나코에 빌딩을 준비하여 주에 한번은 카지노선에서 사람들의 도전을 받고 있다고 하던가. - 프렐류드 용어 항목의 내용

*14 [그래요. 에델펠트예요....정말이지, 정신 좀 차리세요. 당신은 저의 대리자로써 [펨의 선상 연회(카사)]에 참가하고 있는 겁니다. 대승하라곤 하지 않겠습니다만, 적어도 돈은 많이 벌어 오세요....저, 쓸데없는 지출은 1유로도 용서하지 않는다구요?] - 페이트 할로우 아타락시아의 내용

*15 무료정보지 とらだよ。 vol.60의 나스 키노코X타케우치 타카시 인터뷰의 내용

*16 반사적으로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은 직후 ---- 엘멜로이 2세의 뇌 속에, 주마등같은 형태로, 여러 가지 플랫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멋대로 남의 방에 들어와서 신상 게임기의 어카운트 명을 『런던☆스타』로 등록시켰던 세세한 일부터, 시누이가 다루는 마술예장인 수은 메이드에게 이상한 영화의 지식을 가르쳐준 일, 끝내는 흡혈종들의 왕 중 한 사람이 소유한 카지노선에 올라타서 소동을 일으킨 일에 이르기까지, 자신에게 민폐를 끼쳤던 기억만이 끝없이 반복된다.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17 해질녘이 되자 우리는 다시 에르큘 항구로 돌아왔다. 명탐정과 같은 이름을 가진 항구에는 낮과 마찬가지로 수십 척의 우아한 크루저가 정박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역시 그 유람선은 유독 눈에 띄었다. 선체 옆에 이름이 새겨져 있다. 조와드-비베르(Joaud-Viver). 삶의 기쁨, 정도의 의미가 될까. 주인이 죽은 사람인 것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아이러니한 이름도 없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 "에르고, 무슨 일 있어요?" "아, 아니요, 놀랐을 뿐입니다." 펼쳤던 수첩을 붉은 머리의 청년이 닫는다. 눈앞에 떠 있는 배를 그리려다가 도대체 어디서부터 그려야 할지 몰라 포기한 모양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그려야 할지 몰라 포기한 모양이다. 단순한 스케일의 문제였다. 전장 삼백 이십 미터 전폭은 62미터, 총톤수로는 26만 6천 톤에 달한다. 모두 이 항구에 우뚝 솟은 거의 백악의 성 같은 유람선의 수치였다. 타이타닉호가 겨우 4만 6천 톤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하면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14층짜리 내부에는 대략 6천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거대하다면 바람이 불든 파도가 치든, 그 흔들림이 작다고는 할 수 없다. 아니, 그 흔들림을 인지할 수 없을 정도다. 올려다보는 동안 원근감이 이상해져 몇 번이나 눈을 비비고 또 비비게 된다. 코끝을 간질이는 바닷물 냄새가 없었다면 이 거대한 폭이 바다에 떠 있는 것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다. ------ 저기, 스승님, 정말인가요? 이 호화 여객선의 주인이 ------ 이라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9 일단 갑판을 가로질러 중앙 광장으로 향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저곳의 시설에 모여 있었다. 석양에 물든 하늘을 올려다보면 수영장과 연결된 워터슬라이더가 굽이굽이 돌아가고, 우아한 아치가 설치된 스트리트형 공간에는 수많은 패션 브랜드와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워터슬라이더와 선상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대형 수영장만 해도 주요 언어 더빙을 즐길 수 있도록 헤드폰을 구비한 무대극장과 영화관이 일곱 개, 영화관이 아홉 개, 세계 각국의 진미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바까지 합치면 무려 서른다섯 개나 된다고 한다. 육지의 모나코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거대한 여객선이라지만 한정된 공간에 온갖 시설을 압축해 놓았기 때문에 더욱 아찔하다. "마치 꿈의 나라 같은 ...... "현대의 상징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겠지." 스승은 배를 문지르며 말했다. "원래 호화 여객선은 이동하는 도시로서의 속성이 강하다. 세계일주 여행이라면 그 도시와 함께 몇 달을 보내는 것이니 당연하다. 게다가 카지노 선박은 일반 호화 여객선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사람을 계속 부려먹어야 한다." 황혼의 빛깔과 사람들의 환호성에 '버터'라는 단어가 잘 어울렸다. 모나코라는 도시 자체가 늘 꿈같은 나라이지만, 이 배는 더더욱 그랬다. "아주 짧은 기간이라면 술이나 미식가도 버터를 만들 수 있다. 애초에 도박 자체가 강렬한 유배감을 만들어 낸다. 그러나 장기간이 되면 다르다. 모든 엔터테인먼트를 복합적으로 결합하여 질리지 않도록 계속 취하게 만드는 장치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런 카지노는 파트너를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메인 손님이 도박을 하는 동안 그 파트너도 마음껏 사치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 더 편한 셈이다. 애인이나 가족에게 즐거움을 주면, 도박에 조금 져도 그쪽의 즐거움을 먹고 다시 찾아올 수 있으니까요." 꿈의 이면에 숨어 있는 현실의 계산.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광경이 흐릿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설령 남의 돈을 합법적으로 빼앗기 위한 허황된 꿈이라 할지라도, 꿈의 창조에 대한 진심은 싫을 정도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 신기하네요." 에르고가 입을 열었다. "왜 이렇게 아름다운 걸까요. 사람을 속이기 위한 곳이라는 걸 알면서도.“ 사람을 속이고 속이는 것에도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찾아오는 사람들도 그 속임수와 거짓을 알고도 모여든다. 이런 관계를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0 카지노 한 켠은 녹색 정원으로 꾸며져 있었다. 말 그대로 정원이다. 지름 십 미터 정도의 작은 공간이지만 좌우 대칭의 프랑스식 정원 형태로 푸르른 잔디가 심어져 있다. 그 주변에는 크로커스와 사프란 꽃이 초승달 모양의 호를 그리며 중앙에 큰 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사과인지 뭔지 모를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 ---- 의 안쪽 정원' 놀라서 문득 뒤쪽의 카지노와 비교하고 말았다. 예의 마술에 의한 환각인가 싶었는데, 정원 자체는 진짜로 만들어져 있는 것 같다. 천막은 유리로 되어 있고, 지금은 황혼의 붉은빛을 머금고 있다. 정원에 어울리게 심어놓은 듯한 느티나무에서 쉬고 있는 아주머니도, 그 무릎에서 아이가 곤히 잠들어 있는 모습도 바로 뒤편 카지노의 풍경과는 동떨어져 있어 왠지 이상한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시끌벅적한 카지노 속에서 이 정원이 묘하게 차분한 것도 사실이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1 좁은 통로 몇 개를 따라가면 소박한 나무문이 나타난다. 소박하지만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 마치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그 문을 열면 안쪽은 소박한 응접실로 꾸며져 있었다. 일단 배의 한 방이라 그런지 지나치게 넓지는 않지만 자단으로 보이는 책상도, 와인잔이 놓인 캐비닛도 코끝이 찡할 정도로 고급스러움을 풍긴다. 두 가구 모두 배와 카드 디자인이 새겨진 것은 특별히 주문 제작한 가구인 듯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 반펨이 준비한 방에 자신과 스승님은 들어가게 되었다. 스승의 제안으로 침대는 두 개가 떨어져 있는 위치에 두 개가 준비되어 있다. 의외로 소박하고 차분한 방 구조였다. 하지만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모나코의 밤과 바다가 어우러진 장엄한 풍경은 이 호화 여객선 중에서도 이 객실이 특별한 객실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3 "게다가 마술사 중에는 남이 만든 음식 따위는 먹지 못한다는 사람도 많다. 이 배도 장기 순항할 때를 대비해서 손님이 직접 요리할 수 있도록 방에 주방을 마련해 놓았다." “------ 그렇군요.” 저 정원도 그랬지만, 의외로 여러 가지로 신경을 많이 쓴 배였다. 주인장인 반펨의 영향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4 불현듯 바람의 흐름을 느꼈다. "저기, 바깥에 ------?" 조금은 발걸음이 빨라졌다. 조금은 발걸음이 빨라졌다. 통로가 막다른 길목에 이르러 이시리드가 참가증을 내밀었다. 그것이 열쇠가 된 모양인지 벽이 소리도 없이 옆으로 미끄러져 나갔다. 넓은 방이었다. 살짝 열린 창문을 통해 바람의 흐름이 느껴지는 것은 창문을 통해서였을까. 모나코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이 크루즈선에서도 꽤 높은 층에 있는 방이다. VIP용 객실답게 천장에는 수정처럼 반짝이는 샹들리에가 빛을 내뿜고, 벽에는 현대미술로 추정되는 유화가 여러 점 걸려 있었다. 이 호화 여객선과의 어울림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름 있는 화가의 작품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온 길은 책장 뒤쪽의 숨겨진 통로였던 것 같은데, 연결된 선반은 기계식 와인셀러로 되어 있었다. 유리문 너머로 오래된 와인병들이 가득 차 있어 애호가들의 침샘을 자극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깔린 카펫이 처참하게 빨갛게 더러워져 있었다. "무슨, 일이지 ------?" 스승이 낮게 신음했다. 목소리의 이유는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에르고가 눈을 크게 뜨고, 그 플랫조차도 숨을 멈추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5 "하지만 뭐, 이 배라면 원래부터 당연한 거 아닙니까? 모나코 지부장님도 원래 이름을 알고 계실 거 아닙니까?" (----- 원래?) 스승님을 쳐다보자, 스승님은 찡그린 목소리로 이렇게 답했다. "배의 동체에 적혀있던 이름 기억나지?" "어, 조와 드 비브르였죠? 프랑스어로 사는 기쁨, 같은 뜻이죠. "그건 등록용 이름이야." 스승님은 멋쩍은 듯이 말을 끊고 친구를 바라보았다. "마술의 세계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 그렇구나, 멜빈." "그래, 웨이버." 멜빈이 손수건을 입에 대었다. 코호, 하고 작게 기침을 하자 그 표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청년은 마술에 의한 증혈제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몸이라고 한다. 방황해의 제자가 된 지금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을까. 선명한 붉은색을 바라본다, “사선 환희선” 라고 아직 피가 묻은 입술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반펨이 운영하는 카지노 선박의 원래 이름이었다. "좋은 이름이다. 도박이란 것은 사선을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니까, 그냥 즐기면 돼요. 이 배를 타는 이상 그 사선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니까.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든, 시계탑의 군주든, 죽어가는 조율사든, 누구에게나 평등해." 붉게 물든 입술이 일그러진다. "아쉽게도 내 방황의 바다 스승은 넘어간 것 같지만, 참가했으니 후회는 없겠지. 자, 여러분도 준비되셨나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6 "선연(카사)에 참가하신 여러분. 지금부터 사선환희선(死線歓喜船, 클로제 아나펠)이 출항함을 알려드립니다." 그 선언에 몇 초 뒤, 덜컹, 하고 배 전체가 흔들렸다. “지금 건?!” “아아, 걱정 말게. 출항이라고 했잖나.” 시가를 문 채로, 스승님이 말했다. 방의 창문을 바라보며, 휙 턱을 움직였다. “저 창문으로 내다보도록.” “아, 네. ──에.” 창밖 풍경이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서서히, 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그 희미한 안개 속에서, 천천히 흘러가는 바다. 그리고, 뒤쪽 항구에는, 우리가 타고 있었어야 할 거대한 호화 여객선이 정박해 있었다. “이건……!” 황급히 돌아보는 나에게, 스승님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성의 제작자인 반 펨의 면모를 보여주는군. 원래 배를 덮는 형태로, 겉으로 보이는 외각을 만들어 놓았던 거다. 펨의 선연(카사)에서도 특별한 경우에만, 외각이 분리되어 원래 배가 출항한다. 물론 마술로 은폐된 결과, 이쪽 배는 일반인에게는 보이지도 않지만.” 합체되어 있던 두 척의 배. 확실히, 예전부터 반 펨이 운영해 왔다고 하기에는, 이 배가 너무 거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술 세계라면 몰라도, 표면상으로도 등록하려면, 이 정도의 호화 여객선이 건조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닌가 하고. 대답은, 이것이다. “그러면, 지금, 저희가 타고 있는 배가──” “──그래, 이쪽이 원래의 사선환희선(死線歓喜船, 클로제 아나펠)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스승님도 멀어져 가는 호화 여객선을 바라보았다. 겉으로 보이는, 조이 드 비브르(Joie de Vivre)라는 이름도, 완전히 거짓은 아니었던 것일까. 외각이라고는 해도, 배는 원래 두 척이 있었으니까. “펨의 선연(카사)도……” “이제부터가 진짜라는 거겠지. ──하지만.” 말하며, 스승님이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예상보다, 조금 늦었다. 무슨 예상치 못한 일이라도 있었던 건가?” * 스승님의 중얼거림은, 어떤 의미에서는 옳았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가 모르는 일이 있었다. 그때, 분리된 사선환희선(死線歓喜船, 클로제 아나펠)에는, 바닷속에서 몇몇 인영이 접근하고 있었던 것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7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 카지노 창밖에는, 안개가 끼어 있었다. 짙은 안개였다. 모나코는커녕, 겨우 몇 미터 앞도 제대로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안개. 바로 직전까지, 쨍쨍한 태양이 비추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자연적인 것으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스승님의 뒤를 따라 걸어가면서, (……그렇다면) 이것도 신비를 지키기 위한 조치일까, 하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도가 시계탑처럼, 성실하게 신비 은폐까지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본능과 같은 것?) 신비에 관련된 것이 가지는 본능. 그렇게 말하는 편이 납득이 갔다. 지금까지도, 신비에 관련된 땅에는 안개가 끼는 일이 많았다. 현대라는 텍스처에 닳지 않기 위해, 신비나 그것과 관련된 것들은 다양한 형태로 자신을 보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혹은,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 외곽을 이루던 거대 호화 여객선도, 그런 효용을 담당하고 있었던 걸까. "…………" 알 수 없다. 그저,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이 분리되고 나서, 불길한 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만이 사실이었다. 아마, 묘지기였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에 가깝고, 명계에 가까운, 그 영원에서 배워온 몸이 호소하고 있다. 아무리 화려하게 보여도, 이곳은 끔찍할 정도로 죽음에 잠겨 있다고. 실제로, 마술사뿐만 아니라 저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던 카지노에서, 사람 모습은커녕, 거의기척 자체가 사라져 있었다. 마치,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이 돌연 유령선이 된 것 같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8 가장 중요한 것을 물으려 하다가, 바로 자신은 또 다른 이상을 눈치챘다. 출항 이후,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은 짙은 안개에 둘러싸여 있었다. 지금, 배를 둘러싼 것은 안개가 아니게 되었다. "안개가, 폭풍으로……" 거대한 회오리바람이었다. 지름 100미터는 훌쩍 넘을 듯한 회오리바람에,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은 삼켜져 있었다. "내 배의 결계는, 어느 정도 자율적으로 판단을 한다." 라고, 반 펨이 말했다.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괘씸한 손님이 있을 경우, 안개를 폭풍으로 만들거나 하지." 검지가 들어 올려진다. 그 연장선상을 바라보며, "설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9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 특별실은, 의외로 작은 방이었다. 돔과 비슷한 반경 5미터 정도의 공간 중앙에, 선명한 녹색 라샤(羅紗)가 깔린 원탁이 놓여 있다. 앤티크의 원탁처럼, 늘어선 목제 의자도, 동류의 정교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었다. 아마 원탁과 함께, 같은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겠지. 딜러인 쿠폴라가 가장 안쪽으로 이동하고, 전원에게 착석을 권했다. 스승님, 알레트, 이시리드 세 명이, 각자 앉는다. "그레이 님은 그쪽으로." 스승님의 뒤에 놓인 의자로 안내되면서, 나는 예전 플랫의 설명을 떠올리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0 휴식을 위해 이동했던 개인실에서, 스승님은 이마에 손가락을 대고 묵고하고 있었다. 넓은 방이었다. 적어도, 배의 개인실로서는 상당한 것이었다. 그 넓이를 극히 사치스럽게 사용하여, 중앙에 소파와 의자, 몇 개의 테이블만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이번 스승님은 근처의 부드러운 소파가 아닌,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다. 소파에 긴장을 풀고 푹 파묻혀 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겠지. 그만큼, 스승님에게 있어서 신경을 곤두세우는 싸움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1 대략 카지노는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 같다. 입구에서 바라본 슬롯머신과 비디오 포커 등 자동 기계가 주를 이루는 구획. 중간에는 룰렛과 머니휠 등이 활발하게 돌아가는 구역이 있다, 화려한 장치로 손님을 유인하고 있는 구역. 아까의 룰렛과 반대편에 위치한 포커, 바카라, 블랙잭 등 현자들이 좋아하는 카드게임을 중심으로 한 구역 그리고 전체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가장 안쪽에 존재하는 VIP룸이 있다. 이 네 가지에 더해 곳곳에 적절한 타이밍에 라이브나 무대쇼를 배치해 효율적으로 손님을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2 과연 거리 한가운데에 『램프피르 뒤 주』라는 술이 떨어진 간판이 걸려 있었다. 물론, 조와 드 비브르에는 여러 개의 카지노가 존재하지만, 그 중심에 위치한 가장 큰 카지노가 바로 이곳이다. 가장 큰 카지노가 바로 이곳이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묘한 감각이 몸의 중심을 간질였다. 호화로운 레드 카펫이 반갑게 맞아준다. 발목까지 덮을 듯 부드러운 감촉으로 양 옆으로 슬롯대가 겹겹이 늘어서 있다. 마치 시끄러운 소리와 빛을 끊임없이 내뿜는 신기한 생물체 같았다. 입구 근처에는 10유로 센트 정도의 소액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들이 줄지어 있고, 안쪽으로 갈수록 가격이 높아진다. 가장 안쪽에 있는 슬롯은 이 카지노에서 교환할 수 있는 백 유로짜리 칩만 롤러를 받는 고액 손님들을 위한 대용품 같았다. 그런데도 고객층의 변화는 의외로 미미하다. 약간 있다, 라는 의미에서. 카지노의 겉과 속은 그대로이지만, 이 속은 확실히 변화하고 있다. 저 입구가 하나의 선으로 기능하고 있다. 아마도 그 선을 만드는 방법이 절묘한 것 같다. 가족이 함께 들어와도 위화감이 없는 놀이공원 같은 캐주얼함과 내기 손님들의 흥분을 부추겨서 나도 모르게 베팅을 하게 만드는 열기가 훌륭하게 공존하고 있다. (------ 비슷하다) 방금 전의 이상한 감각의 정체에 대해 나는 어느 정도 확신을 얻었다. 런던, 스승의 아파트에 쳐진 결계. 또는, 훨씬 고차원적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방문한 아오자키 토우코의 전 사무소의 그것. 어느 쪽이든 인간의 심리에 작용하여 마력을 사용하지 않는 형태의 마술. 분명히 이 카지노에는 그러한 신비가 채용되어 있었던 것이다. "아, 그레이, 눈치챘어?" "반 펨이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음........ "음....... 사자에도 여러 종류가 있긴 하죠. 반 펨 씨는 마술사가 극에 달한 결과, 사도의 길을 선택한 사람. 그래, 이 순서가 중요하지. 마술이 극에 달한 결과 사도가 되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마술을 극에 달하기 위해 사도가 되는 것은 효율이 좋지 않거든. 뭐, 어쨌든 그렇게 된 게 꽤 오래전 일이라 오랫동안 쌓아온 술법이 꽤 취미에 가깝다고 할까, 이 카지노 자체가 반펨 씨가 만든 게임 소프트웨어 같은 거지....... 봐라." 플랫의 손가락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사건에, 자신도 에르고도 눈을 크게 떴다. 슬롯 사이에는 아마도 남국의 분위기를 콘셉트로 한 관엽식물의 정원이 형성되어 있다. 그 속에서 자란 나팔 모양의 꽃이 정말 나팔을 불고 있었던 것이다. ...... 에 그뿐만이 아니다. 꽃들 사이를 날아다니는 나비는 카지노에 무지개 빛깔의 빛을 던져주고 있다. 그 나비들이 모여들면 무지개 빛이 서로 간섭하며 작은 불꽃놀이와 같은 연출을 일으킨다. 불꽃은 여러 번 모양을 바꾼다. 때로는 마스코트 같은 귀여운 캐릭터로, 때로는 그 캐릭터가 친근한 연극을 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아무래도 과학기술에 의한 것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저기 ------ 이건 ------ 신비의 은폐는 어디로 간 것일까. 설마 이 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마술세계의 관계자들이라고 하는 것일까? 하지만, 곧 의문이 풀렸다. 가끔씩 그 하나하나에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이 있지만, 대체로 일상적인 일이라는 듯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 그런 연출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다르다는 거야." 스승님이 말씀하셨다. "저게 보이거나 들리는 것은 마술사나 그에 준할 정도로 영시가 가능한 사람만 볼 수 있는 거야." “어, 그러니까........” "물론 마술사가 아닌 사람 중에도 마술회로를 몇 개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적지 않다. “소위 유령 같은 것을 보는 영적인 감수성이 높은 사람도 있지만, 입구에 걸린 술식이 그 주변을 조정하고 있다. 마술에 익숙한 사람 외에는 이 광경을 인식하지 못한다. 지금 게임의 최첨단에서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이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데, 이것은 마술에 의한 증강현실과 같은 것이다.”"VR이라고 하면 당연히 버추얼 보이죠! 반펨 씨와도 놀았어요. 그런데 그 사람, 흡혈귀인데도 불구하고 3D에 취해서 AR이 더 재미있다고 말하기 시작해서 전쟁이 났어요! 그래서 다음 날에는 이 카지노 전체에 장치가 만들어져 있었으니까요!“ 즐거워하며 플랫이 덧붙인다. "...... "그런, 일인가요?" 이것은 확실히 별난 짓이다. 스케일이 다른 신비라면 여러 번 보아왔지만, 그 섬세함에 있어서는 단연 독보적이다, 그 섬세함에 있어서는 단연 으뜸이다. 마술 세계의 인간과 일반인을 동시에 카지노에 초대해 서로 다른 풍경을 보여주면서 양쪽 모두 유파의 엔터테인먼트로서 성립시키는 일은 보통 사람이라면 생각도 못할 일이다. 애초에 그런 필요성을 찾을 수 없다. 시계탑이 제1원칙으로 삼은 신비의 은폐는 마술사에게 말 그대로 생명선이기 때문이다. 이 유람선 주인은 도대체 어떤 경위로 이런 장치를 만들었을까? 천천히 걸으며 스승이 에르고에게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3 "왜요?" "저 녀석도 마술 세계의 일원이야. 시계탑의 군주와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에게 말을 듣게 된다면, 분명 재미있어하며 승선할 거야. 원래 펨의 선상 연회는 저 녀석이 시간 때우기 위해 시작한 거니까." 스승이 침묵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4 "그래서 여기인가요?" "물론이지. 아니, 나 같은 사람이 모나코에서 도박을 한다고 하면 다른 이유는 없지 않겠어?" '펨의 선상 연회(카사)’스승은 신비로운 울림을 담은 말을 속삭였다. 선상 연회. 에르고가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카사란 혹시 카지노의 어원을 말하는 건가요?" "아, 그래. 왕후 귀족의 별장을 카사라고 불렀고, 그 별장에서 조용히 행해지던 도박도 곧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카지노를 운영하는 쪽은 하우스라고 부르기도 하지." 대답하면서도 스승의 시선은 지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마치 보이지 않는 바늘과 실로 꿰매어 놓은 듯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를 붙잡고 있다. "이 유람선이 어원 쪽을 사용하는 것은 꽤나 술에 취해 있는 동시에 우리 마술 세계 사람들은 이런 말장난을 너무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말이 곧 세상이니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5 "펨의 선상 연회에 참가하려면 참가비가 꽤나 많이 들어요. 괜찮으세요?" 순간 스승님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너무도 파격적이고 상식과는 동떨어진 일들만 연속으로 벌어져 당연한 사정을 망각하고 있었다며, 점점 창백해지는 안색이 너무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었다. "저기, 스승님, 괜찮으십니까?" "아니, 잠깐, 그건" 금방이라도 뱉어낼 것 같은 입을 꾹 다물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평평하게 묻는다. "저기서 취급은 유로였지. 요즘은 얼마야?" "백만 유로예요. 달러로 환산하면 대략 백삼십칠만 달러, 엔으로 환산하면 1억6천만엔. 파운드화로는 67만 파운드 정도입니다."라고 플랫이 씩씩하게 대답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6 "지난번이 언제였습니까? "어머, 정말 모르고 계셨나요? 지난주 일이에요. 펨의 선상 연회는 부정기적인 반펨씨의 기분에 따라 연달아 열리기도 하고, 일 년 정도 쉬기도 합니다. 대략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곤 했어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7 "그리고 무패는 아니더라도 반 펨 전의 평균 승률은 거의 기적의 영역이었습니다. 비정기적으로 선상 연회를 시작한 지 백 년이 다 되어가지만, 패배는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다. 이 긴 세월 때문에 외부의 일반인들은 반 펨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로 여길 정도니까요.“ 그렇겠지. 이 카지노 선박이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면, 백 년 가까이 주인의 모습이 변함없는 것에 대한 어떤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 불과 몇 년만 해도 그렇다니까.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뺨을 만져 버렸다. 고정되어 버린 모습. 고정되어 버린 시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8 "다만, 이번 선상 연회도 이미 예고된 일이니, 그 이름에 걸맞게 개최 시점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누가 이겼는지 아십니까?" "아니요, 반펨 씨에게 도전하는 사람은 정체를 드러낼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도전자들은 후자를 선택한 것 같네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9 "고객님, 진정해 주십시오." 그때까지 의식하지 못했지만, 딜러는 금발의 아름다운 여자였다. 남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감정을 억누른 목소리였다. 그러나 선글라스 남자의 격앙은 가라앉지 않았다. "시끄러워라, 반펨도 졌잖아! 네놈들 배는 이미 오래전에 썩어 없어질 골동품일 뿐이야! 내 칩을 돌려줘!" 브레스 레츠를 착용한 남자의 오른손에 물이 생겼다. 이런 곳에서 실력을 발휘할 정도면, 거친 일에는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다. 아마도 마술을 탐구하는 마술사라기보다는 마술을 도구로만 생각하는 마술사였을 것이다. 엄청난 고속, 고밀도로 압축 회전하는 물줄기가 손바닥을 휘감아 돌았다. 비록 철 덩어리일지라도 그 칼날은 쉽게 찢어 버릴 수 있을 것이다. 무차별적으로 풀어놓으면 주변 20미터 정도는 시체로 가득 찰 것이 틀림없다. 이 정도의 수법을 쉽게 성립시킨 것은 역시 팔찌를 모방한 마술 예복의 힘이었을까. "플랫, 그만해!" "이미 하고 있습니다!" 간섭개- '흐름이여, 나의-‘ 플랫과 선글라스 남자의 두 가지 주문이 겹치려는 타이밍이었다. 전혀 다른 물체가 물줄기를 덮어 버린 것이다! ------ 에 딜러 여자의 오른손이었다. 물론 이상하다. 선글라스 남자와 딜러 여자는 블랙잭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다. 그들의 거리는 1미터 가까이 떨어져 있어 아무리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을 것 같은 거리였다. 그렇다면 손을 뻗으면 된다. 분명히 딜러 여자의 손은 자신의 키보다 더 길게 변이되어 있었다. "고객님, 무서운 건 그만해 주세요" 무표정은 그대로,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확장된 딜러의 손이 물줄기처럼 남자의 손바닥을 움켜쥐었다. "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스스로 만들어낸 물살에 손이 잘려나간 선글라스를 쓴 남자가 외친다. 기이하게도 피는 흘리지 않았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마셔 버린 것 같았다. 더 이상한 것은 딜러 여자의 손에도 상처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다. 꽃을 꺾기도 힘들 것 같은 가녀린 손이 강철을 갈기갈기 찢어내는 물줄기를 맞았다. 소리도 없이 딜러의 손은 원래 크기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테이블을 벗어나 Ⅱ세 쪽으로 향하며 인사를 했다. "감사합니다. 도와주려고 노력해 주셨군요." "쓸데없는 짓을 한 것 같군." Ⅱ세가 시선을 돌리자, 상처 입은 선글라스를 쓴 남자를 무심코 다가온 스태프가 회수하는 것만으로 일련의 소동은 일단락되었다. 마술사에게는 늘 있는 일이겠지. 하지만 마술사가 아닌 일반인에게는? "마술적 증강현실은 그런 은폐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 마술사가 아닌 사람이라면 지금의 소란을 도저히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0 "지난번 선상 연회에서 거의 무패에 가까웠던 당신이 도박에 졌다고 들었는데, 왜 당신이 그 에미야 시로를 찾게 된 건가요?“ "아직 상금을 주지 않았으니까요. 반펨은 지면 상대를 바다에 띄워놓고 상을 주지 않겠지~ 그런 평판을 견딜 수 있겠어?“ 생각보다 속물적인 말에 반펨은 입술을 비틀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동시에, 그렇다면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이긴 상대에게 상금을 주지 않는다는 평판은 카지노로서는 치명적일 것이다. 아무리 승산이 희박하더라도 인간은 거기에 꿈이 있기에 참가하는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1 "당신이 이길 경우 받을 수 있는 상금은 정해져 있나요?" "아니요, 맡긴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했지만, 이겼을 때를 딱히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럼 나중에 다시 오라고 말하고 기다렸어요. 하지만 곧 연락이 두절되고 말았어요." "그렇다면 에미야시로가 보호받게 된 이유가 펨의 선상 연회를 이겼기 때문에 ...... 가정하고, 이 경우 범인의 동기를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스승님이 두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먼저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렸다. "예를 들어, 납치한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에미야시로에게 말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검지손가락을 구부린다. "아니면, 에미야 시로가 당신에게 이기는 비결을 가르쳐 주고 있을 가능성도." "그래. "그래, 둘 다 가능하겠지. 내가 본 바로는 그는 꽤 무욕적인 타입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 쉽게 상금의 권리를 양보할 수도 있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2 "이곳의 정식 직원은 모두 사도야." "에-엑" 나도 모르게 목덜미를 움켜쥐고 말았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3 어, 이 곳의 주인이 ------ 아까 말한만큼이나 그 정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사도. 흡혈귀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종족 중 하나인 강력한 흡혈귀라고. "맞다. 그래서 시계탑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거지. 현재로서는 공식적인 문제가 되지 않고, 서로의 세력 관계로 볼 때 불가침 상태이며, 이것은 오히려 성당 교회의 범주이기도 하니까.“ 씁쓸한 표정으로 말하는 스승님 앞에서 나는 혼란스러워졌다. 말하는 것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너무 황당무계해서 이성이 받아들일 수 없다. 받아들일 수 없다. 어떻게든 하나하나의 요소들을 삼키며 지즈를 바라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4 자신들이 있는 정원도 아까 말한 뱀파이어를 피하라는 암묵적인 메시지처럼 비슷한 건축 철학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5 "소문만 무성한 반 펨은 어떻게 지내는 거야?" "그 사도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배 밖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 같네요. 그래서 시계탑 지부와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거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6 "그러고 보니, 반펨 씨가 참가자 카드를 건네주셨죠?" "이거다." 스승님은 재킷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반펨의 취미인 것일까. 디포르메 처리된, 시계를 든 악어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카드였다. (중략) "아무래도 집단으로 펨의 배 연회에 도전하는 것도 이미 상정되어 있는 모양이군. 아마도 각 객실에 다른 수수께끼를 배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 세심하네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7 조금 졸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에서 이상한 소리가 울렸다. "뭐야?" 가슴 주머니에 넣어둔 참가증 리퀘스트 카드였다. 그 카드에 그려져 있던 시계를 든 악어가 고개를 들어 이쪽을 향해 인사를 하고는 특유의 웅얼거림으로 이런 대사를 내뱉었다. "지금부터 펨의 선상 연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오, 이게 뭐야!" 오른쪽 어깨의 고정 장치로 에드가 비명을 질렀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둘 다 비슷한 물건이지만, 상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타나면 역시나 놀라게 되는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8 "이번엔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펨의 선상 연회에서 주군과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세 명까지입니다." 카드의 악어가 매우 감정적으로 말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9 (세 명까지 ------?). 즉, 여기서부터 인원을 추려내는 거다. 하지만 어떻게? "따라서 첫 번째 게임을 개최합니다! 자, 여러분, 어서 저희 쪽으로 오세요!" 그 말을 하는 순간, 베란다로 통하는 유리문이 쾅 하고 닫힌 것이다. 즉시 몸을 돌린 스승이 현관문 손잡이에 손을 걸었지만, 놀라지도 않았다. "젠장, 이놈은!" 가슴의 넥타이핀을 들어 올려 두 번이나 보석 부분을 손끝으로 툭툭 두드렸다. "들리나! 플랫! "예스 교수님! 감도 양호 아이아이서! 이쪽도 방금 방금 공포영화처럼 문이 막 닫혔어요!" 플랫의 목소리가 곧이어 들려왔다. 아무래도 넥타이핀은 전령용 마술 예장이었던 모양이다. “이 녀석은 유서 깊은 탈출게임이군요! 디지털 게임 같은 데서 흔히 볼 수 있는 야토리알 버전! 최근 미국의 젠콘 등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펨씨, 유행을 좋아해서 바로 도입했어요!”금방이라도 빵빵 터질 것 같은 목소리가 넥타이핀에서 들려왔다. "탈출 게임 ......? 펨의 선상파티에서 그런 것도 하는 건가요?“ "한다! 교수님께는 미리 설명해 드렸는데,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거든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나는 오탄틱. 영어로는 오센테이츠쿠로, 그 이름 그대로 전통적인 갬블이야. 룰렛이든, 포커든, 블랙잭이든 그때그때 선택된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하는 패턴이기도 하지요!" 그건 쉽게 알 수 있다. 나도 당연히 그런 도박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다음은 마작. 마술 세계 특유의 도박이네. 서로의 마술 회로를 연결해서 어떤 신비한 놀이를 하는 건데, 어떤 의미에서는 펨의 선상 연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이걸 보기 위해서만 오는 마술사도 있을 정도야!“ 이쪽도 이해할 수 있다. 마술사의 도박이라고 하면 당연히 그런 기발한 부분도 준비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마지막의 누벨. 완전히 새로운 도박의 틀! 그때그때의 반펨 씨의 취향과 기분에 따라 전혀 새로운 것이 나오기 때문에 무엇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이전에는 카탄으로 흥을 돋우었어! 이번 탈출게임은 확실히 이 게임방이 제일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오탄틱. 마지크. 누벨. 모두 프랑스 단어였다. 모나코의 공용어가 프랑스어로 되어 있었을 테니 그에 맞춘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0 "열렸어?" 문이 아니었다. 방 한가운데서 '꽝'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열린 것이다. 그 안쪽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어둠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었다. "어머나“ 깜짝 놀란 듯 스승님이 속삭였다. 아무리 엄청나게 거대한 여객선이라고는 하지만, 공간이 귀한 여객선에 이런 장치가 있을 줄이야! "정말 대단하네! 이쪽도 숨겨진 계단이 열렸어요, 교수님! 정말 잘했네요, 이거! 반펨 씨의 고집스러움이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집단으로 펨의 배 연회에 도전하는 것도 이미 상정되어 있는 모양이군. 아마도 각 객실에 다른 수수께끼를 배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 세심하네요." 아까 반펨이 기예를 선보였을 때의 화려한 손놀림이 떠올랐다. 그때 그는 인간의 문화를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이런 게임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설정하는 것은 남다른 열정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자, 그럼 우리 서로 숨겨진 계단을 내려가자. 이봐, 그레이." "제가 먼저 가고, 스승님이 뒤에 가시죠." "물론이지, 레이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 스승님께 만족하며 자신이 먼저 층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숨겨진 계단의 끝은 어두운 복도로 이어져 있었다. ---- 솔직히 말해서 조금 설렜다. 지금까지의 마술을 둘러싼 수많은 사건들과 달리 이 일련의 장치는 마치 게임 같았다. 엄청난 참가비를 전제로 하고 있고, 지즈와의 내기를 생각하면 역시 목숨을 건 싸움임에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술 자체에 가슴이 뛰었다.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나갔다는 성취감이 가슴을 설레게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나는 거의 기여하지 못했지만, 눈앞에서 지혜가 수수께끼를 해체하는 광경은 그런 열등감을 날려버릴 만큼의 고양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역시 나는 몰랐다. 이곳이 신대(神代)부터 존재하는 사도가 만들어낸 무시무시한 마의 영역이라는 것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1 숨겨진 계단은 그리 길지 않았다. 발소리가 울려 퍼지는 어둠 속을 빠져나오니 넓은 복도가 펼쳐져 있었다. 대리석으로 보이는 바닥을 다운라이트의 은은한 빛이 비추고 있다. 그 빛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에르고! 플랫 씨!”“누나” "좋아, 교수님과 그레이짱이 합류해~!" 에르고가 웃으며, 플랫이 유쾌하게 웃음을 터뜨린다. "아무래도 여기가 집합 장소인가 보군." 스승님이 주위를 둘러본다. 홀에는 자신들이 온 길 외에도 여러 개의 통로가 연결되어 있었다. 그 어둠의 통로 중 하나에서 또 다른 인물이 나타났다. "어머, 플랫에 로드-엘멜로이 2세!" "아, 이시리드 씨!“ 시계탑 모나코 지부장 이시리드 모간팔스였다. 아마도 자신들처럼 반펨의 도전을 받고 있었을 것이다. 베스트의 가슴에 꽂힌 붉은 꽃도 다소 지친 듯이 시들시들해져 있었다. "당신들도 1차 게임을 이겨냈다면 중첩. 혼자는 외로운 법이니까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2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스승님이 물었다. "역시 탈출 게임 같은 것이었습니까?" "아, 그 수수께끼를 그렇게 부르는가 봐요. 내 경우에는 켈트족의 삼중 문양이 열쇠였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들의 경우와는 다른 수수께끼였다고 한다. “---- 그렇구나.” 라고 스승님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까의 수수께끼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한 것이었으니까. 주문 제작은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유형에 맞춰 수수께끼를 만들고 있는 거겠지.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이 정도는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의도는 느꼈다. 험티댐티댐티의 옛 노래든, 이브 로트의 변천이든, 제대로 마술의 세계에서 배운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지식들뿐이다.“ 그러고 보니 시계탑 강의에서도 비슷한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마술사가 아닌 나는 방금 전의 게임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깨가 으쓱해졌지만 말이다. 몇 분 정도 더 지나자 이시리드가 주위를 둘러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3 "누군가 먼저 간 게 아닐까?" 그 시선을 따라 이시리드가 통로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흠." 확실히 희미하지만 발자국이 있다. 체온도 남아 있군. - 아무래도 우리보다 훨씬 앞서 아까 게임을 클리어하고도 여기서 대기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 모양이군." 바로 일어서서 분통을 터뜨리며 옷깃을 여민다. "선점자에게 유리한 규칙 따위는 참을 수 없어. 즉시 이쪽도 쫓아가자." 큰 걸음으로 이시리드가 새로운 통로로 걸어간다. 우리도 뒤따라갔다. 한동안 내려가던 통로는 어느새 오르막길로 바뀌었다. 공간이 귀중해야 할 배에서 펨의 선상 연회에 참가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숨겨진 통로에 이토록 호화로운 비용을 들이고 있다니....... 아니면 고도의 마술로 공간을 왜곡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비용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체로 마술이라는 것은 엄청난 사치의 결정체다. 시계탑의 군주들이 이름 그대로 귀족이거나 부호인 것은 이런 돈벌레를 견딜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4 지금 이것도 확률의 편차라는 것일까. 스승님이 손안의 동전을 만지작거린다. "두 번째 게임의 규칙은 기본적으로 이 동전에 관한 것뿐이었지?" 그 말에 오늘 아침의 일이 떠올랐다. 오늘 아침, 다시 카지노 홀에 온 우리들에게 사도 반 펨은 이렇게 말했다. "먼저 너희들에게 백 개의 동전을 건네드리죠." 그렇게 말하며 반펨이 손가락을 움직이자, 그를 섬기는 금발 여성들이 모두 금속 케이스를 건네주었다. 열어보니, 그 안에는 희미하게 빛나는 특별한 동전 백 개가 들어있었다. '동전을 늘리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 일반 칩과 함께 동전을 베팅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동전은 칩과 같은 취급을 받는다. 단순히 칩이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배율도 마찬가지로 취급한다. 슬롯머신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다른 대부분의 도박에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설명은 역시나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있었다. 즉, 선상 연회용 칩일 뿐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5 "또 다른 방법은 누군가가 동전을 걸었을 때, 테이블의 다른 참가자들은 그리드를 선언하고 같은 금액의 동전을 걸 수 있다. 플레이어 포지션 상, 미리 베팅 금액을 결정한 경우에도 추가로 베팅할 수 있도록 한다." 그리드. 이 규칙을 언급하자 참가자들 사이에 희미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적어도, 그렇게 나는 느꼈다. '이 때, 이긴 쪽이 진 쪽에서 직접 동전을 빼앗을 수 있다. 양측이 모두 이겼을 경우, 더 강한 손, 더 높은 배율로 올라간 쪽이 상대방의 동전을 빼앗을 수 있다. 양측이 모두 졌다면 평소와 같다. 게임마다 세부적인 조정이 있지만, 그건 딜러에게 물어보길 바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6 "백 개의 동전을 오백 개로 만든 것에서 먼저 세 사람을 세 번째 게임으로 초대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규칙 자체는 어렵지 않다. 단순히 동전을 오백 개까지 늘려서 먼저 세 명에게 넣으라는 것뿐이다. 남의 것을 빼앗는 그리드 규칙에 대해서도 지극히 단순한 대용품으로, 이미지 정도는 나도 할 수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7 하지만 스승님의 얼굴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뭐가 신경 쓰이십니까?" "칩과 코인을 나눈 이유도 있지만 ------ 역시 그리드라는 특수한 룰이 문제야." 스승님이 입을 열었다. "원래 카지노는 돈방석과 손님들만의 싸움인데 말이야. 이 코인만 예외로, 제한적이지만 손님들끼리의 싸움이 되는 거다." "손님들끼리의 싸움 ------ 그럼 그게 두 번째 게임의 핵심이라는 것일까? 생각에 잠기려는 찰나, 스승이 말을 이어갔다. "단, 분명하게 말하자면, 그리드라는 규칙은 불공평해." 네, 그렇군요. 남의 것을 빼앗는 거니까 효율이 좋은 거 아닌가요?" "어차피 배율도 두 배밖에 안 되고, 보통은 내기에서 이기고 있는 손이라도 상대방의 손에 따라서는 패배할 수도 있잖아. 이런 게 좋은 배당률일 리가 없지 않나. 정상적인 도박이라면 코웃음을 칠 정도로, 몸통만 이득을 보는 규칙이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8 "보통 참가자 전원이 첫 번째 동전을 다 긁어모아도 겨우 오백 장으로 세 번째 게임에 올라갈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누군가에게, 그렇다. 아직 스젠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상, 처음 참가자에게 주어진 코인은 네 명이서 400개, 이것으로는 세 번째 게임에 진출할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뜻이 된다. "펨과 직접 싸울 수 있는 사람은 세 명까지라고 처음에 말했으니까. 이것만으로는 갑자기 너무 좁아진다. 그래서 이 추가 규칙이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초반보다는 중반 이후부터다. 두 번째 게임의 형태가 보일 때쯤이 될 것 같다." ----- "그렇군요." 나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중후반 이후란, 즉 모두가 코인을 늘린 후, 라는 뜻이겠지? "흐음, 욕심이라는 이름을 잘 지었네. 여기만 영어로 된 것도 참가자 전원에게 의도가 전달되도록 하려는 반펨 씨의 배려일 것이다. 그 죽은 자들은 인간에 대한 봉사 정신이 강한 것 같으니까요." 스승의 설명에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자신도 타인도 나름대로 동전을 모은 후, 더 큰 욕심에 이끌려 타인의 동전을 빼앗기 위해 이 규칙에 손을 댄다는 것이다. 아니면 이 규칙이야말로 타인을 탐욕스럽게 만드는 것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9 "그리고 한 가지 더, 펨이 재미있다는 듯이 규칙을 말했었지. 그쪽도 주의해 두도록 해." 아, 네. "아, 네. 참가비 말이군요." '아, 물론 참가비가 없어지면 패배다. 모두 백만 유로니까 평등하지 않겠어? 이번의 경우, 에미야시로 수색 의뢰료로 참가비 백만 유로를 받고 있는 ------"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0 뿐만 아니라 다섯 배 가까이 늘어났지만, 코인은 원래의 백 개가 백 이십 개가 된 것뿐이다. (그래서 .....) 뒤늦게 스승님의 말씀이 와 닿았다. 칩과 같은 속도로 코인이 늘어났다면 스승님은 이미 두 번째 게임을 클리어했을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은 것은 스승님의 베팅이 잘못되었다기보다는 선연 측이 절묘하게 흘려보내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지금까지 단순히 방관만 하던 카지노가 왠지 모르게 싸늘한 기운이 감도는 것 같기도 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1 방금 전까지 주목하고 있던 테이블로 스승이 다가갔다. 딜러가 시선을 들어올렸다. 금발의 미녀-펨의 딸들 중 한 명이었다. 동전을 걸 수 있는 테이블에는 반펨이 미리 만들어 놓은 골렘이 배치되어 있는 모양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2 카지노의 공기는 지독하게 퇴폐적이었다. 처음 방문했을 때의 레저랜드와 같은 긍정적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지친 긴장감이 가득하다. 생음악으로 흘러나오는 클래식의 편곡도 그 긴장감을 완화시키지는 못한다. 그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은 특별한 한 구석이다. 룰렛이든, 블랙잭이든, 혹은 마카오 주사위든, 대부분 게임군 끝자락에 있지만, 당당하게 중앙에 모여 있는 경우도 있다. 그 구획만 유독 이상하게 건조했다. 단순히 거래되는 돈의 규모가 엄청나게 큰 것만은 아니다. VIP 등 이 모나코에서 드문 일이 아니고, 거액의 거래는 더더욱 아니다. 오히려 그런 모나코이기에 억 단위의 도박일지라도 어디까지나 레저의 일종으로 취급되는 것이 보통이다. 천문학적인 손해를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술 취한 기분이야말로 이 땅에서 요구되는 성질이다. 그런데도 그 구획에 응집된 기운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씁쓸한 쓴맛을 느끼게 할 정도였다. (------ 이지만) 대부분의 손님들은 그 구획들을 보지도 않는다. 아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선 환희선에 적용된 환영 마술적 증강현실에 의한 것일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구획에 모인 손님은 마술사나 관계자들뿐이다. 즉, 펨의 선상 연회 참가자나 그 내막을 아는 관객들. 지난번 뱃놀이에서는 우승자의 존재조차 많은 마술사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엔 그 명성 때문인지 꽤 많은 관객이 모인 것 같다. 내 주변도 마찬가지였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손님은 다섯 명이지만, 모두의 시선이 가장자리에 앉은 스승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혹은 호기심, 혹은 적대감, 혹은 증오------ 뒤의 두 사람은 약탈공 등으로 불리는 스승의 자초지종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3 "그리드(グリード)" 갑작스러운 발언이었다. 스승의 시선이 움직였고, 그 눈동자에는 은발의 청년이 웃고 있는 모습이 비쳤다. "이 규칙이 쓰이는 건 좀 더 나중일 줄 알았지?" 소름끼치는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멜빈이 말한다. "단순히 승리를 목표로 한다면 그 말이 맞아요. 하지만 이 규칙은 다른 용도로도 쓸 수 있지 않겠어? 순식간에 스승이 침묵했다. 천천히 말했다. "...... "특정 플레이어를 조기에 은퇴시키는 것이군." "응." 멜빈이 유유히 고개를 끄덕였다. "베팅할 코인이 없어지면 애초에 두 번째 게임 참여권을 잃게 되는 거죠." 그렇지 않아도 코인이 적은 초반에 코인이 더 줄어들면 승리는 극도로 어려워진다." 드디어 깨달았다. 멜빈의 말은 스승님을 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 나에게 향하고 있는 건가?). "아, 이 녀석 아, 그레이에게 하는 말이구나." 고정장치에 걸린 아드가 귓속말로 속삭인다. "멜빈 본인이나 마른 군주 입장에서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전제적인 전제 정도의 이야기다. 그걸 일부러 곱씹어서 너한테 알려주려고 하는 거지." 화를 내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친절함인지, 멜빈의 표정에서는 알 수 없다. 과연, 스승님은 다시 카드를 바라보며 이렇게 답했다. "하지만 같은 위험은 리드를 건네는 쪽에도 똑같이 발생하죠." "물론, 그 말이 맞다. 위험이 없는 도박이 무슨 재미가 있겠어?" 멜빈의 웃음이 어두운 기운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서서히, 연기처럼 그 기운이 공기를 스며드는 것 같기도 했다. 카지노에 소용돌이치는 열기와는 또 다른, 서늘하면서도 이쪽의 호흡기를 통해 혈관까지 스며들 것 같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4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 특별실은, 의외로 작은 방이었다. 돔과 비슷한 반경 5미터 정도의 공간 중앙에, 선명한 녹색 라샤(羅紗)가 깔린 원탁이 놓여 있다. 앤티크의 원탁처럼, 늘어선 목제 의자도, 동류의 정교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었다. 아마 원탁과 함께, 같은 장인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겠지. 딜러인 쿠폴라가 가장 안쪽으로 이동하고, 전원에게 착석을 권했다. 스승님, 알레트, 이시리드 세 명이, 각자 앉는다. "그레이 님은 그쪽으로." 스승님의 뒤에 놓인 의자로 안내되면서, 나는 예전 플랫의 설명을 떠올리고 있었다. 펨의 선연(카사)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 누벨(Nouvelle). 오땅띠끄(Authentique). 각각, 신기함과 전통 정도의 의미가 되는 두 개의 게임은, 이미 경험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마지크(Magique). 마술을 이용한 게임이라고, 플랫은 설명했다. 이번에는, 그것이 마지크가 되는 것일까. "…………" 꿀꺽, 하고 침을 삼킨다. 착석한 플레이어 세 명에게, 딜러가 천천히 시선을 돌리고, 말을 걸었다. "여러분, 준비는 되셨습니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5 "기다려 주시오." 하고, 스승님이 목소리를 높였다. "세 번째 게임은, 반 펨 공이 직접 참가한다고 했었는데, 모습이 보이지 않는군요. 무슨 일이 있는겁니까?" 그러자, 딜러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 "앞으로 이야기할 사정 때문입니다. 하지만, 물론 사정이 있다고 해서, 지연이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게 선연(카사)의 주인인 반 펨 님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30초 후에, 세 번째 게임을 개시하겠습니다." "그건……" 찬반을 따질 여지도 없이, 딜러가 눈을 감았다. 불편해 보이게, 이시리드가 손목시계를 바라본다. 흐르는 것처럼 움직이는 자동 감김 초침이, 개시 시간까지의 거리를 잔혹하게 짓눌러 간다. "앞으로 20초." 이시리드가, 중얼거린다. 아무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앞으로 10초. 9, 8, 7……" "아니 아니, 늦어서 미안하군!" 새롭게 문이 열리고, 순백의 실크햇과, 같은 색 재킷을 입은 남자가 튀어나왔다.  반 펨이었다. "응응, 여러분 모두 모인 것 같군! 잠깐 급한 용무로 늦어 버렸지만, 용서해 주시게! 일단 시간은 아슬아슬하게 세이프겠지!" 회중시계를 확인하면서, 반 펨이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6 그에 왠지 한숨을 내쉬고 싶어 하는 무표정으로, 다시 딜러가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시간에 맞춘 것 같으니, 정식으로 세 번째 게임을 개시하겠습니다. 먼저 말씀드리지만, 반 펨 님으로부터의 의뢰로, 갑작스럽게 내기 내용이 변경되었습니다." "변경? 무슨 뜻이지?" 물었던 스승님에게서 반 펨에게로, 딜러가 시선을 옮긴다. 그러자, 재촉을 받은 반 펨이, 죄송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던 것이다. "미안하군. 이쪽 사정으로 아슬아슬하게 되어 버렸어. 아, 혹시나 해서 말해두지만, 내기의 대략적인 장르는 내 쪽에서 정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나를 포함한 참가자들끼리 큰 유불리가 생기지 않도록, 딸들에게 고안해 달라고 한 것이네." "작은 유불리는 생긴다는 건가요." "전체적으로는 균등하게 해 둔 셈이지만, 그 부분은 양해해 주었으면 하네." 하고, 반 펨이 사과한다. "물론, 나를 유리하게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는 아니네. 그 점은 믿어주면 좋겠네." "이쪽은 괜찮습니다." 알레트가 예쁜 턱을 위아래로 흔들었다. "으흠, 저도 마찬가지지입니다. 뭐, 거기서 이상한 잔꾀를 부리려고 한다면, 펨의 선연(카사)이 이 정도 명성을 얻을 수 없었을 테니 말이죠."  하고, 이시리드도 납득한다.  더욱이, 이 발언은 쐐기를 박고 있는 것이다, 정도는 나도 알 수 있었다. 잔꾀를 부리려 한다면, 위협받는 것은 당신의 명예이기 때문이라는, 실로 시계탑다운 강조법이다. "음음. 물론이네." 반 펨은 신경 쓰지 않는 듯, 태연하게 손을 흔들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7 "자, 쿠폴라. 다음을 부탁하지." "알겠습니다."  품위 있게 수긍하고, 딜러는 원탁 표면을 손가락으로 더듬었다.  빙글, 하고 원을 그린 것이다.  원탁 안쪽에, 또 하나의 원을, 갬블러들은 보았다. "갬블의 내용은 투기장이 됩니다." 하고, 딜러가 고했다. "내기 금액은, 두 번째 게임에서 얻은 코인 500개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500개를 초과한 부분에 대해서는, 당 카지노의 레이트로 환전해 드리겠습니다." 우선은 평등하게, 500개씩으로 승부라는 건가. 하지만, 투기장이라니. 갑자기 카지노에 피 냄새가 풍기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처음으로 펨의 선연(카사)라는 이벤트를 들었을 때 상상했던 것 같은, 여타 사람들을 가까이하지 않는, 살벌한 경기. 이어서, 딜러가 말했다. "한 승부 4라운드에 걸쳐 싸우는 동안, 투기자 중 어느 쪽이, 어떻게 이길지 거는 것입니다." "어떻게?" 물었던 스승님에게, 딜러는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단순히 승패만 맞히면, 배율은 2배이지만, 판정승인지 KO인지, 혹은 몇 라운드에서 이길 수 있는지까지 맞출 수 있다면 그만큼, 배율이 증가합니다." "과연. 격투기의 북메이커 같은 거네." "그런가요." "영국인들은 다들 내기를 좋아해서 말이지. 덕분에, 대영제국에서는 이런 종류의 북메이커가 발달해 있어. 경마나 축구는 물론이고, 모든 스포츠에 북메이커가 진출해 있어서, 관객이 내기하기 쉽게, 여러 각도에서 즐길 수 있도록 연마되어 있지." 내 질문에, 스승님이 답해 준다. 그것을 긍정하듯이, 딜러가 희미하게 미소지으며, 더욱 말을 이었다. "배율은, 승패만 예측하면 2배.  KO인지 판정승인지까지 맞춘다면 3배. 몇 라운드에 어느 쪽이 이길지 맞출 수 있다면, 라운드 수에 따라 배율이 바뀝니다. 1라운드라면 10배. 2라운드라면 8배. 3라운드라면 6배. 그리고 최종 라운드라면 5배입니다." (……즉, 세세한 조건까지 맞출 수 있을수록, 배율이 높다.) 이것도 이해하기 쉬웠다. 승리 외의 조건까지 적중시킬 수 있을 만큼,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 라운드 수에 대해서는, 뒤로 갈수록 투기자에게 대미지가 축적되어 결판이 나기 쉽기 때문에, 초반 라운드의 배율이 높게 되어 있는 것이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8 내 뇌내에서 정리가 끝날 즈음에, 딜러가 더욱 말한다. "승부는 전부 3회. 하지만, 너무 빨리 결착이 나 버려도 재미없으니, 걸 수 있는 금액의 상한선을 정하고, 서서히 늘려 가겠습니다." "액면은?"  반쯤은 납득하면서, 스승님이 다음을 재촉한다. "첫 번째 경기는, 한 명당 200개.  두 번째 경기는, 한 명당 1000개.  세 번째 경기는, 누구든 무제한으로 하겠습니다."  ……꽤나 복잡해져 왔다.  하나하나 규칙은 단순하지만, 조합하자, 꽤 부담이 커진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9 미간에 주름이 지는 것을 느끼고 있자니, 이시리드가 입을 열었다. "과연…… 그럼, 또 하나, 특별 규칙이 있다는 걸까?" "어째서죠?" "왜냐하면, 그것으로는 평범한 갬블이잖아? 일부러 세 개의 게임으로 했다는 건, 펨의 선연(카사)의 세 종류, 누벨, 오땅띠끄, 마지크를 전부 즐기게 하는 의도일 테지. 투기자가 마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마지크다, 라는 건 너무 시시한 생각 아니겠나?" "역시 이시리드 님."  평탄한 어조로, 말만은 칭찬하듯이, 딜러가 이렇게 덧붙였다. "지적하신 대로, 코인에 대해서는 특별한 규칙이 있습니다. 반 펨 님으로부터의 제안입니다."  이름이 불린 반 펨이, 윙크했다. "내 마음대로, 갑자기 게임 내용을 변경했으니까. 그만큼, 참가자에게 보전이 필요하겠지. 그래서, 나를 제외한 참가자만을 위한 특별 규칙을 준비해 달라고 했지." "어떤 규칙인가?" 알레트가 묻는다. 딜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웠다. 손님에게는 상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하지만 갬블에서는 유리함도 불리함도 주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그런 미소. "그 전에 혹시 몰라서 확인하고 싶은데요, 마술 회로에 대해서는, 여러분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요?" 이봐, 그건 당연한 거겠지." 이시리드가 눈썹을 치켜올린다. 그러자, 엇 하고 나를 바라보았다. "……저, 저도, 압니다." 하고, 나도 끄덕인다. 마술 회로. 모든 마술을 성립시키기 위해 필요한, 의사 신경의 일종이다. 마술사는, 이 마술 회로에서 마력을 생성함으로써, 자신의 마술을 발동시킨다. 역으로 말하면, 아무리 이론을 정교하게 익힌다고 해도, 마술 회로를 가지지 못한 자가 마술을 행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술 회로야말로, 마술사를 마술사답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기에, 마술 회로의 많고 적음은, 마술사 가문 자체의 사활 문제가 된다. 자손의 마술 회로를 한 개라도 늘리기 위해, 생체 실험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행위에 손을 댄다…… 따위가 당연한 세계. 마술사에게 있어서 근원에 도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면, 마술 회로를 늘리는 것은 그것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전제 위에, 펨의 딸은 이런 말을 한 것이었다. "이번 갬블에서는, 한 번만, 반 펨 님을 제외한 플레이어는, 마술 회로를 코인으로 환전할 수 있습니다." "────읏."  반 펨을 제외한, 세 명의 마술사가 반응했다.  알레트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고, 이시리드는 휘파람을 불고, 스승님은 일순간 일어나려다, 간신히 멈췄다. 낮은 목소리로, 스승님이 묻는다. "……평온하지는 않은 이야기인데, 대체 무슨 뜻이지?" "이쪽 예장을 사용합니다." 하고, 딜러는 입방체를 내밀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물건으로 보이고, 각 면이 다른 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루빅 큐브?" "모양은 비슷하네요. 이쪽 예장에 손을 대고 마력을 일으키면, 기동한 만큼의 마술 회로가 가능한 한 안전하게 마비됩니다." 가능한 한, 라고 했다. 모호한 발언을 추궁할 틈도 없이, 딜러는 말한다. "마술 회로 한 개를 마비시킬 때마다, 코인 10개를 융통합니다. 몇 개를 마비시켜도 상관없지만, 이 규칙에 의한 융통은 게임 중 한 번뿐입니다. 또한, 마술 회로에 의한 코인에 대해서는, 앞서 말했던 상한액과는 별개로 걸 수 있습니다. 단, 내기가 끝났을 때 빚이 남았던 경우, 마비된 마술 회로는 그대로입니다. 결과적으로, 머지않아 썩어 문드러지겠지요."  잠시,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그만큼의 무게가 있는, 특별 규칙이었다.  마술 회로와 코인 교환.  마술사에게는 혼과 같은 가치를, 단 하루의 내기에 탕진하라는 속삭임. (……그건, 마치) 이어지는 말을, 나는 필사적인 생각으로, 뇌리에서 떨쳐 버리려 했다. 그렇게 해도, 말은 피 얼룩처럼 달라붙어 버렸다. 자리에 앉아 있는 반 펨의 모습이, 망각을 결코 허용하지 않았다. (……마치, 흡혈귀 같아……!) 그것은, 인간에게서 혈액과 혼을 빼앗는 마물의 이름이 아니었던가. "악마의 규칙이군……"  중얼거린 스승님이,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대었다.  이시리드와 알레트도, 적잖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마술사라면 당연하겠지. 차라리 목숨을 빼앗겠다고 하는 편이, 훨씬 더 각오를 다질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마술 회로라는 존재가 무겁다는 것을, 나도 시계탑에서의 생활로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조금 시간을 두고 나서, 딜러가 다시 끄덕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0 "규칙은 이상입니다. 그럼, 여러분의 마술 회로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민감한 이야기이니, 말로 하기 싫으신 분은 살짝 알려 주셔도 괜찮습니다. 필요하다면, 이쪽에서 검사도 해 드릴 수 있습니다." 평균적인 마술사의, 마술 회로 수는 20개라고 한다. 한 개마다 생산하는 마력량은 사람에 따라 다르고, 정확하게 마력을 운용하는 정도도 중요하다고 하니, 반드시 마술 회로 수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중요한 지표에는 틀림없었다. 뭐니 뭐니 해도, 린의 마술 회로는 메인과 서브를 합해서, 전부 100개 있다고 하던가. 처음으로, 알레트가 입을 열었다. "60개다." 간결하게 말한다. 숨길 필요조차 없다는 것이겠지. 평균적인 마술사의, 3배. 역사뿐인 에스칼도스 가문이라고 속삭이고 있다는 모양이지만, 그렇지만도 않다. 런던 시계탑이라고 해도, 그럭저럭 이상의 위치에 갈 수 있는 숫자겠지. 다음으로, 이시리드가 입을 열었다. "나라면 90개야."  알레트의, 더욱 위. 역시 시계탑 모나코 지부장을 맡을 만하다. 두 번째 게임 때, 음성 차단의 마술 등을 써 주었지만, 은근하게 숙달된 솜씨를 느끼게 해 주었었다.  그리고, "어떻게 하시죠? 로드 엘멜로이 2세."  하고, 딜러가 물었다. "말씀하고 싶지 않으시다면, 무시하셔도 됩니다만……" "……9개." 장내가 조용해졌다.  크흠, 하고 이시리드가 헛기침한다. 무슨 말을 하려던 건지, 아까 90개라고 말한 것을 후회하는 듯한 어색한 표정으로, 슬그머니 시선을 돌렸다. "9개다! 불만이라도 있나!" 일순간, 진심의 표정마저 비추며, 스승님이 고함친다. 큭, 큭, 큭, 하고 알레트가 웃음소리를 흘렸다. "기운을 내게나, 군주(로드).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는 일은 있지." "동정하지 마!" 진지하게 말한 것이 도리어 기분이 상했는지, 평소의 포커페이스도 잊고, 스승님이 이를 드러내며 항의한다. 반대로, "후후."  하고, 알레트가 흉포하게 웃었다. "아니, 생각보다 유쾌한 사람이군, 군주(로드). 역시 소문은 믿을 게 못 되는군. 직접 만나보는 게 최고야." "……칭찬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지." "물론, 그 말대로다." 알레트가 끄덕인다. 고개가 흔들린 각도는 정확히 30도.  그녀의 태도는 차라리 정중할 정도로 군인 같았다. 그런 취향인지 신념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여성의 중심에는 몹시 단단하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 있는 것 같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1 "그러면, 나도 승리 조건을 확인하게 해 주시지. 코인을 많이 모은 사람이 이기는 건 알았다. 하지만 구체적으로는? 4명 중에 제일 코인을 모은 사람이 이기는 건가? 아니면 반 펨 씨만 이기면 되는 건가?" "나를 이긴 사람 중에, 가장 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를 선연(카사)의 승자로 하지."  하고, 반 펨이 말했다. "이것은 펨의 선연(카사)이니까. 나를 이길 수 없다면 논외인 건 당연하겠지? 그 위에서, 가장 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 이외의 전원이 협력해 버릴 수 있으니까, 이것도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네. 그리고, 최종적인 승자는 내 보물 창고에서 마음대로 하나 가져가도록 하지." 보물 창고라는 말에, 스승님의 눈썹이 움찔했다. 2천 년 이상을 살아온 상급 사도의 보물이라고 한다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하물며, 마음대로 하나 가져가도 좋다고 한다면, 그것만으로 마술 세계의 균형이 움직일 수 있다. 죽었던 지즈의 목적도, 역시 이것이었을까. 제자인 알레트나 멜빈에게, 어떠한 지시를 내렸던 걸까. 너무 생각한 나머지, 현기증이 날 것 같았다. 스승님이, 손을 들었다. "저에게서도 확인해 주셨으면 합니다." "부디." "만약, 가장 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살해 등으로 인해 사라진 경우, 선연(카사)의 승자 권리는 2위로 넘어가는 것인가요? 물론, 2위도 반 펨 님에게 이겼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 웅성, 하고 갬블러들의 기척이 파도쳤다. 반 펨은 실크햇 챙에 손가락을 미끄러지듯이 하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과연, 이것은 확실히 결정해 두어야 할 사항이군. 그렇지 않으면, 승자가 결정되는 순간, 권총으로 가슴을 쏘는 서부극의 장면이 재현될지도 모르지. 그런 경우, 승자는 없다는 것으로 하지. 즉, 몰수 경기라는 것이네. 참가 비용도 전원에게 돌려주지. 덧붙여, 내 선연(카사)에서 살해 행위를 한 경우, 그 플레이어의 참가 자격도 정지시키겠네." (나이스 플레이입니다, 스승님.) 저도, 주먹을 꽉 쥐어 버렸다. 갑자기 습격당할 위험은, 이것으로 크게 줄었다. 내가 따라다니고 있다고는 해도, 가능한 한 위험은 피하고 싶다. 스승님의 소심함이 빛나는 문답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2 "그러면, 가장 중요한 투기장을 보여드리도록 하죠." 딜러 목소리와 함께, 테이블 중앙에 불이 켜졌다. 그것은 순식간에, 3차원의 환상(비전)이 되었다. 고대 로마를 떠올리게 하는, 자갈이 깔린 원형 투기장 콜로세움. 아직 투기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였다. "투기자에 대해서는, 프라이버시와 술식 은폐를 감안하여, 개인을 특정하지 않도록 필터를 씌운 형태가 됩니다. 또한, 선연(카사)의 참가자는 물론이고, 이번에 대해서는 관객 여러분들도 내기에 참가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관객이? 즉, 이 환상(비전)이 다른 곳에서도 보이고 있는 건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3 "네. 투기자의 데이터는 이쪽에." 스승님, 이시리드, 알레트의 손에, 단말기가 건네졌다. 최신 태블릿 피시였다. 시계탑 일부에서나 볼 수 있는 전자 기기에 대한 알레르기를, 반 펨은 가지고 있지 않은 모양이다. 첫 번째 시합 투기자가 찍힌 화면에, 나는 눈을 크게 떴다. 극도의 긴장 상태가 아니었다면, 큰 소리를 내질렀을지도 모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4 원탁의 영상에 자신들이 아연실색하고 있자, 딜러가 말을 이었다. "여러분, 내기를 결정하셨다면, 그쪽 큐브를 손에 들고 염원해 주세요. 거는 코인, 마술 회로의 많고 적음에 대해서도, 사념만으로 선언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플레이어끼리 어떤 교섭을 행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사념만으로 가능합니다." 딜러의 설명에, 스승님이 되묻는다. "플레이어들 간의 교섭?" "네. 사용법은 시험해 보시면 바로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과연, 하고 생각한다. 거는 방법의 종류는, 앞에서 설명한 대로다. 어느 쪽에 걸 것인가. 어떤 식으로 이길지에 걸 것인가. 언제 결착이 날지 걸 것인가. 대략, 세 번째 게임의 내기는, 이 세 가지로 대별된다. 문제는, 이 내기에 부속된, 특별한 규칙 쪽이었다. "…………" 마술 회로를 먹는 입방체형 예장을 쥔 채로, 스승님은 잠시 경직되어 있었다. 『스승님, 린 씨라면……』『물론, 린이 투기자라면, 어중간한 상대에게 패배할 리는 없겠지. 설령 상대가 환상종이라고 해도』 하고, 스승님이 사념으로 답한다. 잠시 생각하고 나서, 이렇게 덧붙였다. 『불공평하지 않도록 하라고 말했던 건, 즉 마술 회로가 적은 나에게는 그만큼 투기자의 정보를 건네주고 있다는 조치겠지』희미하게, 반 펨이 미소짓는 것처럼 보였다. 스승님과 내 텔레파시를 알아차린 것이겠지. 비록 도청은 할 수 없다고 해도,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난관을 헤쳐온 베테랑 갬블러에게는 다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걸어야 할까? 스승님을 포함하여, 갈등하는 갬블러들에게, 딜러가 입을 열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마술 회로를 코인으로 환전할지 아닐지는,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귀중한 마술 회로를, 엉뚱한 갬블로 잃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로 귀중한 물건이기에, 펨의 선연(카사)을 장식하기에 충분하다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떠벌이는 딜러에게, 반 펨을 제외한 세 명의 긴장이 팽팽하게 당겨진다. 확실히, 이것은 마술사로서의 혼을 건 갬블이었다. 알레트 에스칼도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반 펨. 그리고, 스승님. "여러분의 베팅을 확인했습니다." 딜러가 말했다. 네 명의 갬블러들이, 뜨거운 시선을 투기장 영상으로 향했다. "그럼, 제 1의 게임을 개시하겠습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5 (하지만──) 동시에, 절망적인 기분이 가슴을 막았다. 이래도 뤄롱을 이길 수 없다. 먼저, 뤄롱은 투기자의 승리에 전액 배팅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 저것이 거짓말이 아닌 이상, 뤄롱의 총액은 13000개가 된다는 이치다. 200개를 보유한 것도, 그 분을 걸어봤자, 뤄롱에게는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치 였을까. 즉, 패배는 결정적── "엘멜로이 2세 님의 제안에 따라, 이쪽의 1만 개는 이시리드 님의 코인에 충당하겠습니다." "뭐?!" 뤄롱이 소리쳤다. 아니, 귀를 의심한 것은, 스승님과 이시리드 이외의 전원이었다. 먼저, 알레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설명을 요구하고 싶군. 어째서, 엘멜로이 2세의 코인이 이시리드에게 가는 거지?" "딱히, 대단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라고, 스승님이 말했다. "대단한 일이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어째서 그런 사기가 통하는 거지. 언제, 그런 설명이 있었어?" "제1전, 제2전에 대해 걸 수 있는 코인은, 1명당 몇 개, 제3전은 누구라도 무제한, 이라고 딜러는 말했었죠." 힘써서, 평소와 같은 말투로, 스승님이 대답한다. "즉, 복수의 겜블러가 동맹을 맺는 암묵적인 규칙을, 저 발언은 포함하고 있었다. 그렇지않습니까?" "네, 그 말 대로입니다." 딜러가 인정했다. 그 사선에서, 못 들었어, 라는 듯이 반 펨이 고개를 흔들고 있는 것이 우스꽝스럽긴 했다. 그쪽을 보면서, 스승님이 입을 연다. "반 펨 님도 그런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규칙으로서의 상정은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규칙을 확인할 때 말씀하셨었죠. 『그렇지 않다면 나 이외의 전원이 협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도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카지노에서 플레이어가 코인을 융통해주는 것 따위는, 평범한 광경이지 않습니까." "솔직히 말하면, 그 이야기 직전에 눈치챘다. 네가 말하는 대로, 카지노에서 플레이어가 코인을 융통해주는 것은 평범하지만, 대부분의 선연(카사)은, 나와 플레이어의 1대1로 하고 있었으니까." 변명하듯이 말하고 나서, 반 펨이 한숨을 쉰다. "그래서, 가져갈 수 있는 비보는 하나뿐이라고도 말했지만, 설마 정말로 파고들 플레이어가 있을 줄이야. 시계탑에서 사이좋게 빌리기라도 할 생각인가? 확실히, 그런 이용법은 가능하지만." 조금, 환멸한 듯한 말투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6 "아차, 사기 싸움에서 패배한 부류군요. 예전에 나도 당했던 녀석." ------ 뭐야? 너도? 놓칠 수 없는 사실에 2세는 눈썹 사이 주름이 깊어졌다. "룰렛을 확률 조작해서 3년 정도 전에 꽤 잘 됐어요! 천만 유로까지 늘렸는데, 마지막에 딜러에게 들통이 나서 이건 졌다고 포기했어요!“ "포기했다고?" "아니요, 다음번에는 이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것저것 들통나는 것보다 포기해 버린 게 상처가 덜하잖아요! 카지노도 사기를 당했다는 소문은 싫으니까요! 덤으로 시계탑까지 돌아오는 버스도 태워주셨어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7 ------ 당신은 배에서 내리지 않는 줄 알았는데요........" 루비아가 말했다. 배에서 내릴 수 없어서 2세에게 에미야시로를 찾아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었냐고 실크햇의 남자는 작게 인사를 한 뒤 대답했다. "아니, 그 말이 맞아요, 에델펠트 아가씨. 원래는 선상 연회 기간 동안에는 배에서 나오지 않기로 했어.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렇게 할 수 없었어. 곧 배가 출항해서 모나코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기 전에 조금만 정리해두면 어떨까 싶어서요." "아까 폭파 해체 때문인가요?" 마피아들을 쓰러뜨릴 때까지 루비아 일행은 연락을 끊고 있었기 때문에 폭파 해체 사실을 알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이 남자의 모나코에서의 권력을 생각하면 마피아의 거점을 찾아내어 이동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8 내 오른쪽 어깨 고정 장치에서, 에드가 웃는다. 반대로, 스승님은 작게 어깨를 움츠리고, 불쾌하다는 듯이 덧붙였다. "선연(카사)이 매번 이런 식인 건 아니겠지." 그러고 보니, 원래 펨에 대한 도전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허용되었어야 했다. 매주 이 정도의 기교가 응축되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역시, 지난번 선연(카사)에서 반 펨이 패배했기 때문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9 『기다리게, 플랫...... 지금 목소리는 누구지?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자네의 고향 관련으로 이따금 들은 이름이 나온 것 같다만...... 혹시, 나보다 먼저 전화가 연결되어있던 건가?!』"죄, 죄송해요 선생님! 교대로 걸고 있었는데요, 런던보다 모나코 쪽이 빨리 통신이 안정돼서......"『좋은 강의였어, 로드. 자네의 교실의 학생들하고는, 아주 인연이 있는 모양인걸.』『......그 때는, 폐를 끼쳤습니다.』-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80 모나코 모처 / "과연...... 플랫 에스카르도스는 최후를 맞이했나." 바로 직전까지 전화를 연결해 플랫과 회화를 하고 있던, 어느 밤 연회(카사)의 주인인 그 남자는─── 아득히 옛날에 세계에서부터 사라진 누군가를 향하여, 조용히 헌배를 바쳤다. "축복은 하지. 나의 오랜 이웃, 메살라 에스카르도스가 이룬 위업에." "허나...... 미래가 창창한 젊은이와 맞바꿔서 손에 넣은 것이 『과거』라고 말하는 것이라면, 결코 기꺼운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지만 말이네."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81 [딜러] ……루주(빨강) 13. / [스태프] 축하드립니다 고객님! 스트레이트 업이니 36배의 배당입니다! / [갤러리] 오오오……! / [갤러리의 남성] 또 저 꼬맹이야! / [갤러리의 여성] 스트레이트 업으로 또 맞추다니! / [갤러리의 청년] / 저렇게 젊은데…… 대체 어디 일족의 마술사지? / [갤러리의 젊은 여성] 반 펨의 카사(선상파티)에서 초대받아 왔다고 하던데. / [스빈] 어이 플랫. 위험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고. 너무 많이 이겨버린 거 아니냐? / [플랫] 이야~ 그치만 처음에는 엉망진창으로 당했으니 말이지~ 이제야 겨우 되찾기 시작한 참이라구, 르시앙 군. / [스빈] 그런 소리 하지 말고. / [플랫] 펨 씨도 이 카지노에서 마음껏 놀고 가라고 했으니 괜찮을 거야~ / [스빈] 벌써 1천만 유로는 땄잖아. 이대로면 딜러의 체면이 안 설 거야. / [플랫] 오호~ 그런 거구나. / [스빈] 패턴 델타의 밀담용 마술인가. / [플랫] 내 밀담용 마술은 108식까지 있다구! 무심코 폭주시켰다간 관객석까지 날아가버릴테니 조심해? / [스빈] ……하아. 말해. 대체 무슨 술수를 부리고 있는 거야? / [플랫] 응. 저 딜러씨, 어지간히 실력이 좋은 사람이라 말이지. 주사위 눈의 확률 조사와 외부의 마술간섭 양쪽을 동시에 하고 있단 말이지. 그래서, 그걸 스리슬쩍 해킹. / [스빈] 스리슬쩍이라니…… 마술사의 카지노를 해킹한 게 들켰다간 지중해의 물고기밥이 되는 정도로는 안 끝날 거라고! / [플랫] 에에~ 그치만 이런 술식이 있는 걸 보면, 딜러씨는 해킹도 게임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데. 기뻐해주지 않을까? / [스빈] 너 정말, 지뢰밭에서 댄스하는 거 좋아하는구나. / [플랫] 그러는 르시앙 군도, 전체기초과의 과외수업을 조퇴하고 여기 와 있잖아. / [스빈] 모나코로 귀성한 니가 트러블에 휘말렸다는 이야기를, 파리에서 들었단 말이야. 내버려뒀다간 선생님한테 폐끼칠 거 아니야! / [플랫] 귀도 참 밝아라~ / [스빈] 어쩌다보니 우연히다. 너 같은 놈을 평소에 신경쓰고 있을리가 없잖아. / [플랫] 아니, 친가의 트러블은 해결했는데 말이지── / [스빈] 그 부분이다. 왜 마술사의 카지노에서 갬블하고 있는 건데! 특별강의로 친가로 돌아간 거 아니었냐! / [플랫]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말이야! 르시앙 군이 왔을 때는 심장 이외의 장기가 담보로 걸려있었단 말이지! 그래도 덕분에 살았다구! / [스빈] 내 장기도 담보로 걸어서, 룰렛 해서, 겨우 돌려받은 거였잖아! 정말이지…… 왜 마피아 상대로 그런 걸 한 거야. / [플랫] 후후후. 그치만 르시앙 군도 신나가지고 했잖아? 어떻게든 탈출해서 이 배까지 올 수 있었고. / [스빈] 네가 승산도 없이 승부하지 않는 건 알고 있었으니 말이야. 다만, 그것에도 한도가 있지. 저 딜러, 다음에는 우리쪽의 야바위를 확실하게 꺾어낼 생각이야. / [플랫] 그래 보이네~ / [스빈] 냄새로 알 수 있어. 우리의 해킹은, 간파당하고 있다고. / [딜러] 크흠. 고객님. 다음 베팅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마술 풀리는 소리) / [플랫] 아아 미안해요. 세계평화랑 에콜로지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서. / [딜러] ……후우. 어떻습니까? 저도 이 플로어를 맡고 있는 딜러입니다. 다음 승부는 검정/빨강으로 일점승부. 지금까지 딴 금액을 전부 얹으시는 게? / [플랫] 그거, 이기면 저한텐 무슨 메리트가 있는 건가요? / [스빈] 어이 플랫! / [딜러] 바라시는 게 뭡니까? / [플랫] 일본에서라면 이럴 때, 「거는 조건은, 당신의 머리카락을 자를 것!」 이란 식으로 한다더라구요. / [스빈] 엉? / [딜러] 호오…… 저의 신병, 인가요? / [플랫] 어찌되건, 제가 이기면 딜러씨의 목숨이 위험한 거죠? 죽게 될 판이라면, 제 술식에 협력해주는 게 효율 좋지 않을까~ 해서. / [딜러] 과연…… 알겠습니다. 좋죠. / [갤러리의 남성] 어떻게 될 거라 생각해? 딜러는 진심이야. 더는 질 수 없잖아. / [갤러리의 여성] 그치만 저 아이, 정말로 이길지도 몰라. / [갤러리의 남성] 하지만 이기게 되면, 그거야말로 그냥은 끝나지 않아. 재밌게 됐구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드라마 CD 카지노와 하늘과 질리지 않는 두사람

*82 '후후' 지즈의 입술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무시키 녀석이라면 한 번 주먹을 부딪혔으니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하겠지. 하지만 방황해는 그래도 마술 협회 중 하나니까. 시계탑과는 견해가 다르더라도 신비의 쇠퇴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 귀중한 재능과 인재를 너무 낭비하고 싶지는 않아." “------ 그렇군요.” 눈썹을 찡그린 스승님을 향해 지즈 씨가 자신의 앞의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서 포기했는지 스승님은 모자를 벗고 자리에 앉았다. 자신들은 서 있는 채로 그 뒤로 이동해 확인 후, 지즈는 말을 꺼냈다. "그러니 좀 더 평화적인 방법으로 서로의 소원을 들어주는 건 어떨까?" "좋은 제안이군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걸 보면 이미 계획이 있으신 것 같네요." "응, 일단은." 두 사람은 즐겁게 웃으며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예를 들어, 도박이라든가." "도박?!" 무심결에 무심코 나온 소리를 용서해 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입을 꾹 다물어도 스승님은 진지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3 눈썹 사이 주름을 더욱더 팽팽하게 만들고 관자놀이 주변을 문지른 후 입을 열었다. "즉, 일종의 신명 재판이라는 뜻인가요?" (신명재판 ------) 이전 강의에서 비슷한 말을 들은 것 같았다. 뾰로통한 에르고와 나를 바라보며 스승님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예로부터 사물의 진위나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 다양한 수단이 사용되어 왔어. 그중에서도 대략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어 온 수단이 신명재판이야. 즉 사람의 손을 떠나 신의 뜻에 맡기는 행위.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맹신탐탕(盟神探湯)이라 하여 뜨거운 물속에 던져진 돌을 맨손으로 집어올려서 그 때의 화상 유무로 죄를 판단했어.“ "하지만 그런 건 당연히 화상을 입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는 신의 뜻을 가늠할 수 있다고 여겼던 거지. 그래서 화상을 입지 않는다면 무죄라고 모두가 납득했다. 뭐, 실제로는 화상 정도에 따라 판단했고, 맹신탐탕으로 화상을 입지 않는 방법 등도 생각했지만 말이야.“ 스승이 크루즈선을 올려다보았다. 거대한 호화 유람선에는 지칠 줄 모르고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는 유구한 리듬. "이러한 신명 재판의 변형으로 제비뽑기나 내기가 존재합니다. 아까 말했듯이, 내기 역시 사람의 손을 떠난 행위이기 때문이다.“ "현대에 이르러 지극히 세속적이라고 여겨지는 도박이 성스러운 속성을 띠게 된 것은 역사의 기묘함이다.“ "음, 후후후, 좋은 강의지만 너무 지나치네, 군주님." 지즈의 입술이 술 냄새 나는 입김을 내뱉는다. "내 제안은 재미삼아 하는 거야. 대체로 어느 나라나 신의 뜻을 알기 위해서라는 핑계는 처음에만 있고, 금방 오락으로 변질되는 법이지. 어쨌든 도박이란 게 너무 재미있으니까. 자신이 거액의 부를 얻는 것만이 아니다. 게다가 남이 망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중독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지즈의 말에는 단순한 학문적 뒷받침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경험에 의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하는데, 이 방황해의 마술사는 서기 이전부터의 세월을 실제로 경험해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경험은 이미 역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희미하게 눈을 가늘게 뜨고 스승이 묻는다. "그래서 여기인가요?" "물론이지. 아니, 나 같은 사람이 모나코에서 도박을 한다고 하면 다른 이유는 없지 않겠어?" '펨의 선상 연회’스승은 신비로운 울림을 담은 말을 속삭였다. 선상 연회. 에르고가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카사란 혹시 카지노의 어원을 말하는 건가요?" "아, 그래. 왕후 귀족의 별장을 카사라고 불렀고, 그 별장에서 조용히 행해지던 도박도 곧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카지노를 운영하는 쪽은 하우스라고 부르기도 하지." 대답하면서도 스승의 시선은 지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마치 보이지 않는 바늘과 실로 꿰매어 놓은 듯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를 붙잡고 있다. "이 유람선이 어원 쪽을 사용하는 것은 꽤나 술에 취해 있는 동시에 우리 마술 세계 사람들은 이런 말장난을 너무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말이 곧 세상이니까." 이에 대한 지즈의 미소는 지독하게 공허했고, 그래서인지 겸손할 정도로 아름다움만 인상적이었다. 참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여 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4 "혹시, 지즈 씨가 말하는 것은“ "오오. 펨 자식과 도박을 해서 진 쪽이 이긴 쪽을 따라가는 건 어때? 야만적인 마술 싸움에 비하면 정말 문화적이고 평화롭지 않은가? 자랑스럽게 지즈가 가슴을 치켜세운다. ------ 믿기지 않는다. 이 방황해의 마술사가 지독하게 향락적이라는 것은 감지하고 있었다. 에르고에게 신을 먹게 한 세 명의 마술사 중 한 명이고, 더 나아가 바이 뤄롱에게 용을 먹게 한 무시무시한 신비의 동반자이지만, 그의 행동에는 어딘지 모르게 속물적인 사상이 숨어 있었다. 제대로 맞서면 승기를 잡기조차 어려운 상대다. 그래서 스승도 지즈의 제안을 듣기로 한 것 같다. 하지만 설마 도박으로? 게다가 사도와? '와하하! 지즈씨와 프로페서 카리스마가 룰렛이나 바카라, 마작, 태국 물소 경주에서 겜블 배틀을 하는 건가요! 나 알아요! 교수님 정도의 인간이 되면 완전 장전된 리볼버로 러시안 룰렛을 하는 거죠! 선공 후공의 동전 던지기로 승부가 80% 결정되는 이 질주감! 이건 눈을 뗄 수 없어요!" 옆에서 듣고 있던 플랫이 눈을 반짝반짝 빛낸다. 실제로 평소 그가 즐겨보는 애니메이션 같은 상황임에 틀림없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가늘게 스승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서로가 패자가 되면 어떻게 할 건가요?" "가난에 허덕이다가 배에서 내릴 가능성이 더 높지만요“ "어이쿠, 약하네, 엘메로이 2세." 지즈는 슬픈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세우며 잘 다듬어진 턱을 문질렀다. "시계탑의 군주와 방황해의 마술사가 모두 빈털터리가 되어 모나코를 떠돌아다니는 것도 꽤나 재미있지만. 자, 그렇다면 ------ 그래, 펨의 녀석을 승자로 삼아 둘 다 그 녀석의 소원을 들어주는 건 어때?“ "왜요?" "저 녀석도 마술 세계의 일원이야. 시계탑의 군주와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에게 말을 듣게 된다면, 분명 재미있어하며 승선할 거야. 원래 펨의 선상 연회는 저 녀석이 시간 때우기 위해 시작한 거니까." 스승이 침묵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5 그 무시무시한 제안에 대한 침묵은 10초 가까이 지속되었다. "한 가지, 확인 좀 하겠습니다."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내기 플레이어로 참여하는 건 나와 당신뿐인 건가?" "아니야? 너나 나나 제자가 있잖아. 마술사라는 건 제자를 이용해 돈을 버는 거지. 규칙을 잘 지키고 잘 돌아다니는 것뿐이야. 그 외의 세부적인 조건은 펨의 규약에 준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지?" 구이, 하고 지즈가 잔을 비운다. 과육처럼 싱싱한 입술을 손등으로 닦으며 스승을 관찰하고 있다. 반면 스승은 마치 뱀을 노려보는 개구리처럼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지즈의 제안이 자신에게 유리한 제안이기에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에 걸려 있는 운명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생님” 내 옆에서 에르고가 속삭인다. "제 일은 선생님께 맡기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선생님께 맡긴 결과라면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 '에르고' "신명재판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신처럼 그저 기도할 수밖에 없는 미래에 대해 자신의 운명을 통째로 맡김으로써 어쩔 수 없는 불안과 걱정을 떨쳐버리기 위한 행위. 그렇다면, 이 한 달 정도의 인생밖에 없는 저에게 있어서는 선생님밖에 없습니다." 스승이 숨을 죽인다. 에르고의 정체를 알게 된 지금, 스승에게 있어 그의 신뢰는 더욱더 무거워졌을 것이다. 차라리 자신의 목숨만 문제였다면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맡긴다고 하면. ------ 알았다. 받자, 방황해의 지즈." "좋은 대답이다. 엘멜로이 2세." 지즈가 일어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6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선생님." 에르고가 끼어들었다. "뭐야, 에르고" "지즈의 마술 실력은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렇다면 왜 도박판을 만들었을까요? 지즈의 전력이라면 우리를 압도하는 게 더 쉬울 텐데 말이야. 뤄롱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도박 같은 운에 맡기는 도박을 왜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 그렇다면 짐작은 간다.“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스승님이 말한다. "펨의 선상 연회에서 카지노 배의 주인인 반펨에게 승리한 자는 그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 즉, 지즈에게는 반펨으로부터 승자의 보상으로 얻고 싶은 것이 있다는 뜻이겠지." “------ "그렇구나." 그렇다면 납득이 간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본 것만으로도 반 펨이라는 사도는 꽤나 특별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렇기 때문에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도 손에 넣지 못한 것을 소지하고 있다는 ------ 것은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나를 끌어들이면 그 보상과 에르고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겠군. 합리적이라고 하면 합리적인 이야기다. 오히려 너무 합리적이라 신대의 마술사답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스승의 말에 몇 초 뒤늦게야 나는 겨우 납득했다. 물론 스승과 지즈의 대화는 그런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을 것이다. 지즈의 태도를 보면 스승님의 속마음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략은 지금 이야기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큰 의문도 생겼다. 그 지즈가 원하는 물건. 그것은 무엇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7 "그렇다면, 이건 독백이지만 ...... 과연 명석하기로 소문난 현대 마술과의 군주는 이미 눈치를 챈 건가 싶어서요.“ "소문?" "반펨씨가 지난번 도전자에게 패배했다는 소문입니다." 이시리드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두 사람, 예스젠과 아젤의 시선이 스승에게 집중되었다.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어떤 사소한 정보라도 수집하려는 눈빛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8 이시리드는 카지노의 샹들리에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다만, 이번 선상 연회도 이미 예고된 일이니, 그 이름에 걸맞게 개최 시점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누가 이겼는지 아십니까?" "아니요, 반펨 씨에게 도전하는 사람은 정체를 드러낼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도전자들은 후자를 선택한 것 같네요." 즉, 그들이 모인 것은 반펨이 패배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자신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약탈공이라 불리는 스승님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9 혼자 생각에 잠긴 순간, 불현듯 눈에 확연히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푹신푹신, 하고 떠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순백의 실크 모자에 한 움큼만 늘어뜨린 금발, 나이는 스승님보다 조금 어린 20대 후반쯤 될까. 실크 모자와 마찬가지로 흰색 재킷에 눈부시게 붉은 장갑을 끼고 한 손에는 은색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된 지팡이를 쥐고 있다. 피터팬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과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상대였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떠다니는 남자는 지팡이를 옆구리에 끼고 근처 나무에서 열매를 뜯어내어 쓱싹쓱싹 먹어치운다.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요정 같은 광경이다.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까의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도 포함해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에르고조차도 그쪽 방향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불현듯 그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너 혹시 나를 보고 있는 거야?" "어, 그, 네." 속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여 버렸다. "참, 이거 참......... 한동안 숨어 있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영매가 있을 줄은 몰랐어." "내려오지 않나요?" "땅에 발을 딛지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실크햇을 쓴 남자는 푹신푹신하게 속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지팡이를 돌린다. 에르고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시선을 올렸다. "누나." 에르고는 "있는 건 압니다." 보이지 않는 환영의 손이 다시 정보를 포착한 모양이다. 긴장감이 감도는 옆모습이 떠다니는 실크 모자를 쓴 남자에게로 향하고 있다. "이 느낌은 직원분들과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에요. 훨씬 더 진하고, 오래되고 ------ 바다의 촉감을 닮았어요.“ 한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그 모습과 천지가 뒤바뀐 채, 속이 빈 실크 모자 남자는 시선을 움직였다. 그 자세에서도 실크햇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몹시 이상하게 보였다. ...... '너' 에르고의 이마부터 발끝까지,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거침없이 거꾸로 된 시선을 한 바퀴 돌린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마술의 마지막 시대라면 계속 변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도 당연하겠지, 에스카르도스 녀석도 한 발자국만 남았으니 말이다.“ 에스카르도스 ------? 물론, 그것은 플랫의 성이다. 이시리드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그의 지인이 나타난 것인가. 엘메로이 교실의 맏형이자 최대 트러블 메이커는 자신만큼이나 특이한 지인에게도 행운이 있었던 모양이다. 빙글빙글 돌아서 뾰족한 가죽 구두 발가락으로 착지한 실크 모자를 쓴 남자가 이쪽으로 등을 돌렸다. 이쪽을 향한다. "따라오세요“ "스승님이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엘멜로이 2세 맞지? 안심해라. 그 사람이라면 싫어도 만나게 될 거야." 맑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제멋대로 씩씩하게 걸어간다. "뭐, 얘기하고 있는 건가요?" "따라오라고요." 에르고가 한 번만 눈꺼풀을 감았다. 그리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0 "너희들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조수 그레이와 최근 학생이 된 에르고로 착각하고 있군. 아니지?" "저는 스승님의 제자입니다." 그 점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어이쿠, 이건 실례했네." "아까 저를 보고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이어 에르고가 물었다. "그 정원에서 있었던 일이지. 에르고의 눈에 비춰지지는 않았지만, 환수(幻手)에 의해 인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도 말했어. 그래, 이게 이렇게 된 건가, 하고." "반펨 씨는 저를 알고 계시는 건가요?" "글쎄, 그렇겠지. 너보다는......." 반펨은 쉽게 인정했다. "그럼 ------ "한 가지 내기를 할까요?" "내기?" "뭐, 별거 아니야. 작은 신명 재판이야." 에르고에게 돌아서서 실크햇의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이기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하나 알려주마." "그만한 의미가 있는 감정. 나름대로 의미 있는 정보라고 약속할게. 반대로 지면 ------ 그래, 한동안 내 밑에서 일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알겠습니다." 에르고가 즉답했다. 그 즉답에 나도 모르게 뒤돌아보게 되었다. 한동안이라고 했지만 제대로 된 기간도 아무것도 지정되어 있지 않다. 수명이 없는 사자라면, 그것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평생일 수도 있지 않을까. "괜찮습니까?" "괜찮습니다. 누나." 고개를 끄덕이는 붉은 머리의 청년에게 카지노선의 주인인 뱀파이어는 내 뜻을 받든다며 우아하게 절을 했다. "좋습니다. 뭐, 옛날처럼 뜨거운 기름에 손을 집어넣으라고 하는 게 아니야. 아주 간단한 거다." 근처 책상에서 가죽 컵 세 개를 꺼냈다. 이상한 컵이었다. 재질이나 모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세 개의 컵이 말 그대로 완전히 똑같은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아, 눈치챘을까요? 똑같은 가죽 상태를 그대로 보존하기란 꽤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혈관 흔적 하나만 남아도 우리 가게의 고객임을 알 수 있으니까요.“ 책상 위 고무 매트 위에 컵 세 개를 거꾸로 세워 놓는다. 그리고 고풍스러운 동전을 꺼냈다. 하하, 하고 나는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아는 동전이었다. 에르고도 눈을 크게 뜨고 둔탁하게 빛나는 동전 표면을 응시했다. 한 영웅의 옆모습이 새겨진, 역사의 물결에 씻긴 화폐였다. "정복왕 이스칸다르 ------ "그래, 스타텔 금화. 별칭을 알렉산더 코인이라 부르기도 하죠. 정복왕 이스칸다르가 통치하던 시대에 주조된 거야. 뭐, 실제로 유통된 것은 그의 사후에 대부분 유통됐지만요." 설명하면서 반펨은 동전을 고무 매트 위에 올려놓는다. "가운데 컵에 이 동전을 넣습니다." 세 개의 컵을 차례로 들어 올려 말 그대로 가운데의 가죽 컵으로 동전을 덮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휙휙휙휙휙휙휙휙" 처음엔 가운데와 오른쪽, 다음엔 가운데와 왼쪽,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 ------ 순으로 엎드려 있던 가죽 컵이 교체된다. 처음에는 리드미컬하게, 불과 몇 초 만에 그 속도는 몇 배로 빨라져 회오리바람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오랜만인데 너무 느리지 않나요?" 어디가, 라고 되묻고 싶다. 마력으로 '강화'된 자신의 눈에도 교체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반 펨의 팔꿈치 끝과 가죽 컵만이 다른 세계로 이동해 버린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1 "당신이 깨어난 곳은 말라카 해협 근처의 섬이었군요." 반펨이 불쑥 말했다. 그것이 에르고에게의 질문인 것은 분명했다. 말하는 동안에도 가죽 컵과 손은 멈추지 않는다. 그저 색채만이 공간을 흐른다. 보통 이 속도라면 동전과 가죽이 닿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반펨의 목소리만 들린다. "거기서 토오사카 린을 만난 것으로부터 너의 운명은 변한다. 이끌리듯 몇 달 후 그녀의 스승인 엘메로이 2세와 그 옆에 있는 내제자, 그리고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 라티오를 만나게 되고, 마침내 산령법정의 무시키와 싸우게 된다. 보통 같으면 여기서 끝났을 테지만, 네 내면에 감춰진 권능은 그녀를 퇴치하는 데까지 성공했어." 마치 그 눈으로 본 것처럼 반 펨은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고대에 신화를 전해온 이야기꾼이란 이런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에르고는 묵묵히 계속 바뀌는 가죽 컵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남자의 어깨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도 가죽 컵은 빠른 속도로 교체되고 있는데, 움직이는 것은 어깨부터 끝부분만 움직이고 있다. 즉, 이 컵과 동전의 교체는 마술이나 신비에 의한 것이 아니라 거의 순수한 기술인 셈이다. "그 다음 일본에서는 야코우가(両儀家)에 불려가 방황해의 제자 바이 뤄롱과 대결을 벌였어. 네가 먹은 신과 마찬가지로 그가 먹은 용은 이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신비다. 거의 백지상태에 가까웠던 너에게 그와의 격돌은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어디까지 알고 ------? 에르고의 진실에 대해 반펨이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불과 몇 주 전 싱가포르에서의 무시키와의 싸움이나 일본에서의 뤄롱과의 만남은 단순히 마술에 대한 조예가 깊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사도는 언제, 어디서부터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이건 또 하나라고 해야 할까. 아틀라스원의 7대 병기에 버금가는 신비와 지혜가 담긴 관이다. 아쉽게도 그 도서관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까지는 나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관을 무사히 빠져나왔으니 자네는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었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2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컵이 정지했다. "자, 어느 쪽일까? 처음과 똑같은 위치에서 그의 손도, 가죽 컵도 멈춰 있었다. 지난 십여 초의 시간이 날아간 듯, 어떤 변화도 찾아볼 수 없는 손놀림이었다. "가운데입니다." "호오. 망설임 없이 결정했는데, 괜찮아요?" 반펨이 물었다. 가운데 컵을 향해 하얀 손이 뻗어간다. "그럼 ------ "잠깐만요." 라고 에르고가 제지했다. "뭐지? 가운데를 제외한 나머지 두 개를 열라는 건가요?" “아” 반펨의 발언에 사기의 가능성이 있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만약 사기꾼이 모든 컵에 동전이 들어있지 않더라도 목적 외의 컵을 열게 하면 방해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요.“ 라고 에르고는 손사래를 쳤다. 대신 이런 식으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먼저 오른쪽 컵부터 열어주시겠어요?" "네, 네." 장난스럽게 어깨를 으쓱하고 나서 반펨은 시키는 대로 했다. 오른쪽 가죽 컵을 열자 과연 그 아래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동전이 나타났다. ‘앗! 그럼 이 도박은 에르고의 패배인가?’ 하지만 절망에 빠지기 전에 에르고는 다음 말을 내뱉었다. "그럼 왼쪽도 열어주세요." 그 말에 반펨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왼쪽의 가죽 컵을 들어 올리자, 놀랍게도 그 아래에서도 희미하게 빛나는 동전이 또 한 개가 나타났다. "다음엔 가운데?" "보통은 세 개의 컵을 겹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할 생각이었을까요? "아, 이런........." "이런, 잘 알고 있네. 즐거움이 줄어들었어.“ 일부러 한숨을 쉬면서 반펨은 에르고의 말대로 가운데 컵 위에 좌우의 컵을 겹쳤다. 들고 있던 지팡이를 가슴에 올려놓았다, "자, 여러분, 참석해주십시오. 신사 숙녀 여러분, 이 기적을 놓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연극 같은 대사와 함께 지팡이 손잡이 쪽에서 세 개로 겹쳐진 컵의 윗부분을 두드렸다. 컵의 윗부분을 두드렸다. '찰랑'하는 소리가 났다. 그대로 굴러간 컵 속에서 이번에는 새로운 동전 세 개가 샹들리에의 빛을 반사하며 반짝였다. “어? 어? 어?” 정말, 뛰어오를 것 같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왜냐면, 지금의 대화에는 분명 마력도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대로 긴장하고 있던 내가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틀림없다. 아무리 눈앞의 사도가 뛰어난 마술사라 해도 마력을 전혀 간섭하지 않고 신비를 발동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컵 앤 볼- 이 경우 컵 앤 동전은 아주 오래된 도박이면서 동시에 아주 오래된 마술이라고 하더군요. 사람에 따라서는 가장 오래된 마술이라고 단언할 정도입니다." 젊은이의 말에 반 펨은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일설에 따르면 고대 로마 시대 ------ 아니 그보다 더 오래된 그리스 시대부터 있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삼성귀동(三星帰洞) 등으로 불리며 고대 이집트에도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아마 우리 아버지 시대에도 있었던 마술일 거예요.“ 에르고가 천천히 말한다. 그 옆모습은 신기하게도 시계탑 교실에서 강의할 때의 스승과 꼭 닮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3 반펨은 어딘지 모르게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배웠지? 그렇죠?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배웠지? 하지만 지식만 배운 게 아니야. 이 경우 중요한 것은 어디서든 꺼내 쓸 수 있는 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연결하는 관점이야. 그렇다면 이 마술에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 "당신은 도박이 아니라 신명 재판이라고 했잖아. 즉, 이건 나와의 승부가 아니라 다른 의미가 있는 거지." 컵 속에서 나온 동전 한 개를 집어든 청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마 이것도 골동품이나 경매에서 구한 동전이 아니겠군요. 당신이 그 당시 손에 넣은 동전 아닙니까?“ 당시란 이스칸달이 살았던 시대라는 뜻인가. 2천 수백 년 전의 일이 기껏해야 수십 년 전 정도의 감각으로 쓰인다는 사실에 순간 어안이 벙벙해진다. 자신의 인생은 20년도 채 되지 않았고, 에르고의 기억은 고작 몇 달에 불과할 텐데 말이다. 그 틈을 삼키듯 심호흡을 한다. 에르고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의 마술도, 이 동전도, 아까의 이야기도 하나의 사실을 가리키고 있어요. 당신은 나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우연히 다른 곳에서 나타난 정보통이 아니야. 즉, 훨씬 더 오래전부터 쿨드리스의 연금술사나 무시키, 지즈와 마찬가지로 더 깊고 더 직접적으로 나의 신을 먹는 일에 관여하고 있는 상대야." "좋은 추론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4 반펨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래. 아주 좋은 추론이야. 네가 깨어난 후 어떤 시간을 보냈고, 어떤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왔는지 지금 대답만 들어도 알 수 있다. 좋은 여행을 해왔겠지." "하지만 왜 마술인지는 몰랐어요." "아, 그건 간단하다. 저는 이런 인간적인 문화를 좋아해요." 반펨은 동전을 집어 들었다. 동전을 돌리자 황금빛 반짝임이 갑자기 백은으로 바뀌었다. 무슨 비유가 아니라 금화가 은화로 바뀐 것이다. "와!"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부드럽게 웃는 반펨이 오른손으로 동전을 주머니에 넣자, 이번에는 왼손에서 새로운 금화가 탄생했다. 금화가 연이어 태어나 그의 왼손에서 고무매트에 넘쳐나며 동전 더미를 쌓아 올렸다. 너무 생생하고 신기한 현상에 나도 모르게 묻게 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5 "음, 그것도 마술인가요?" "대가 없이. 아니, 나는 마술을 잘 못하거든요." 너무 의외의 발언에 눈을 깜빡였다. "마술로 인해 사도가 되었다고 스승님으로부터 들었는데요." "맞아. 그 결과 존재의 기반이 바뀌기 때문이지. 사도가 되어 기껏해야 몇 백 년을 더 사는 정도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나 정도가 되면 영혼의 라벨부터 완전히 달라져서 인간의 신비와 궁합이 안 맞아. 아까 말한 부유나 비존재화 같은 건 내 생태 같은 거고, 이 카지노는 대체로 부하들이 하는 일이야. 뭐,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 입장에서는 타락 그 자체겠지?" "...... 지즈 말씀이신가요?" 이번에는 에르고가 물었다. "자네의 추리대로 옛 친구라고 할 수 있겠군. 그래서 그 녀석과 너희들이 이 시기에 일부러 찾아왔다는 건 우리 배의 연회에 참가할 생각이겠지, 라는 예측이 가능하겠지....... 확실히 정면으로 맞붙어 싸우는 것보다는 훨씬 더 교묘한 방법이지. 인명피해가 어떻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쪽이 그래도 낭비가 적다. 이 시대가 잔여수명과의 싸움인 만큼 이런 절약이 중요하겠죠" (수명 ------?) 그게 무슨 수명이란 말인가? 다만 가끔 시계탑에서 '현대야말로 마술의 마지막 시대다'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나에게는 그 마지막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관련이 있는 것일까. "그럼 약속대로 명추리의 보상을 주도록 하지. 현재 네가 문제 삼고 있는 삼기둥의 신이지만, 그 기억의 포화를 억제하는 방법은 존재해." 에르고의 눈이 점점 둥글어졌다. 그러자 반펨은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건 아까 추리를 들었으니 보너스라고 할 수 있겠지. 그래서, 그레이. 아니면 그레이-블랙모어라고 불러야 할까요?“ "아니, 아니요, 저는 블랙모어의 이름을 물려받지 않았습니다." 경악을 삼키며 나는 대답했다. 이 사도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확실히 자신이 자라온 영지는 블랙모어의 이름을 딴 곳이었다. 그곳에서 전해 내려온 비법이야말로 자신이 스승을 지켜온 체술과 신비의 초석이 되고 있다. “------ 그렇구나.” 반 펨의 표정이 조금 바뀌었다. 나로서는 몹시 충격적인 표정이었다. "너의 고정된 몸을 다시 한 번 세상과 시간의 톱니바퀴와 맞물리게 하는 방법도 분명히 존재해." "내 -!" 자신도, 엘고도, 두 사람 모두 움직일 수 없었다. 지금 반펨이 너무나도 쉽게 밝힌 두 가지가 자신들의 여행 이유 그 자체였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만나서, 그러나 에르고를 최종 연산기로 삼는다는 선택은 채택할 수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대답.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6 입술을 꾹 다물고 몇 초를 기다린 후, 에르고가 물었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 펨의 선상 연회에 나가라는 말씀이신가요?" "글쎄, 그것도 방법 중 하나겠지." 실크 모자를 쓴 남자는 인정했다. "다만, 용서해 줘. 내가 부탁할 게 하나 더 있어. 우선은 그쪽을 들어줬으면 좋겠어." "부탁?" "부탁이라고요?" "부탁?" "찾아와 달라는 상대가 있어. 엘메로이 2세에 대한 소문은 들었어. 이런 사람 찾기에 적합한 상대겠지? 내가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배에서 나갈 수 없으니까요." 반 펨이 오른손을 비틀자 손끝에 여러 장의 카드가 뒤집혀 나타난다. 다시 한 번 손을 반죽하니, 한 장만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클럽의 왕. 근처에 놓인 수족관을 왼손에 잡는다. 유리로 된 수정 구슬 같은 안에 수초가 흔들리고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다. '통,' 하고 반펨이 오른손 검지로 그 옆을 쿡쿡 찔렀다. 그러자 클럽의 왕이 투명한 유리를 뚫고 수족관 물속에 출현한 것이다. 수족관에 갇혀버린 카드를 가만히 바라보던 반펨은 윙크를 했다. 자신의 상황을 장난스럽게 표현한 마술이겠지만, 구멍 뚫린 동전도 그렇고 이번 카드도 그렇고, 마술보다 더 신기한 현상이라 순수하게 놀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마술을 하는 반펨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인간의 문화를 좋아해서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꽤나 연습을 하지 않으면 여기까지 능숙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도대체 스승님께 누구를 찾아달라는 건가요?" "나를 이긴 상대야." 반펨은 이렇게 말했다. 이 카지노 배를 지배하는 뱀파이어가 졌다는 것은 모나코 지부장 이시리드로부터 들은 바 있다. 그게 사실이었을까. "당신을 이긴 사람이 실종된 건가요?" "누구죠? 누구예요, 그건?“ 자신의 질문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나서 반 펨은 우승자의 이름을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7 “시로-에미야”반펨의 입술이 말했다. "알고 있나? 일본인이라던데. 저쪽의 이름 순서대로라면 에미야 시로라고 부르는 건가?" 모르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에미야라는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8 생각에 잠기려는 찰나, 응접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두 번 두드리자 특별히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문이 열렸다. 거기서 들어온 것은 딜러 복장을 한 금발의 미녀였다. "수고했어, 쿠폴라" "언니들을 대표해서 두 분을 모셨습니다." 표정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쿠포라라고 불리는 미녀가 말했다. 그 뒤에는 방금 헤어진 두 사람이 있었다. "스승님, 플랫 씨" "그레이도 여기 있어? 스승님이 의외라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반펨은 실크 모자를 가슴에 대고 인사를 건넸다. "처음 뵙겠습니다, 로드-엘머로이 2세, 이 배의 소유주인 발레리 페르난도 반더스탐이라고 합니다. 다들 반 펨이라고 불러요." "이쪽은 처음 뵙습니다, 반펨 씨." "하하하, 남의 예의는 빼고 가자. 내 친구로부터 당신의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어. 시계탑에 현대를 대표하는 마술사가 태어났다고 말야.“ - 로드 멜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9 "어이쿠, 반펨 씨! 현대를 대표하는 분이잖아요! 교수님의 위엄은 모든 신비를 대표한다고요! 베르너 군이 들으면 나보다 훨씬 더 열렬하게 이야기해 줄 테니까요!“ 아무래도 친구란 플랫을 말하는 것 같다. 청년의 금발머리가 기분 좋게 펄쩍펄쩍 뛰는 모습이 흐뭇하게 느껴졌다. 플랫이 보기에는, 도움을 받았던 지역 명사와 스승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계탑의 군주와 상급사도라는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면 다소 불길한 조합이긴 하지만 ------ 그리고 반펨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야기, 어차피 플랫은 도청을 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네, 네, 네, 물론 듣고 있었어요, 듣고 있었어요! 그레이짱과 에르고 군을 치료하는 술식!을 반펨 씨가 알고 있다는 것도 아까 교수님께 말씀드렸어요! 하지만 실종이라니, 집사님 말씀이신가요?!”그 반응에 나도 나도 모르게 끼어들었다. "플랫은 알고 계신가요?" "그레이한테는 말 안 했었나 봐요. 린짱의 조수이자 루비아짱과 함께 일했던 집사야! 일본 게임의 구매도 30% 정도는 부탁하고 있어. 요즘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대지만, 역시 현지의 네트워크는 다르니까!" 그러고 보니 루비아의 집사 이야기는 몇 번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녀에 대한 소문을 여러 사람에게서 듣게 되는데, 그 대부분은 우아한 하이에나로서 에델펠트 가문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루비아가 직접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 인상 깊게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런 루비아의 집사이며 동시에 린의 조수라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0 "스승님은?" " ------ 에미야 시로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이야기를 나눈 건 딱 한 번뿐이야. 아까 플랫이 말했듯이 미스 토오사카의 조수이기도 해서 그녀에게 차를 가르쳐 줄 때 등 함께 한 적은 있지만........" 심히 곤란한 표정으로 스승님은 입술을 꽉 다물었다. 그리고 자신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덧붙인 것이다. "제5차 성배전쟁의 생존자 ......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승리자다." 충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제5차 성배전쟁. 한때 스승님이 참여했던 제4차 성배전쟁의 다음 전투. 닥터 하트레스에서 시작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스승이 참가하지 못한 일곱 명의 서번트들이 성배를 놓고 다투는 대 의식을 말한다. 에미야 시로라는 상대가 토사카 린과 마찬가지로 제5차 성배 전쟁의 참가자, 아니 승리자라니.......! "스승님은 그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그토록 참석하고 싶어 했던 의식 참가자와 스승님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정보가 오갔을까. "별거 아니야. 다만, 마술사로서 특이한 상대였을 뿐이다. 그렇다면 시계탑이 좁겠구나, 라고 생각했지." (------ 좁다) 그 시계탑에 대해 그런 생각이 든 것은 나 자신도 의외였다. 현대의 마술사에게는 성지. 이미 몇 년을 보낸 나조차도 그 전모를 파악할 수 없는, 마치 끝없이 펼쳐진 묘지 같은 장소. 하지만. 그 시계탑조차도 좁은 상대라면, 어떤 의미에서 이 펨의 선상 연회에서 만나는 것은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원래는 시계탑의 세력권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군주가 움직였기 때문에, 더 이상 겹칠 수 없는 운명이 교차한 것이 아닐까, 그런 직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1 "일단 사정은 알겠습니다." 설명을 들은 스승이 말했다. "지난번 선상 연회에서 거의 무패에 가까웠던 당신이 도박에 졌다고 들었는데, 왜 당신이 그 에미야 시로를 찾게 된 건가요?“ "아직 상금을 주지 않았으니까요. 반펨은 지면 상대를 바다에 띄워놓고 상을 주지 않겠지~ 그런 평판을 견딜 수 있겠어?“ 생각보다 속물적인 말에 반펨은 입술을 비틀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동시에, 그렇다면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이긴 상대에게 상금을 주지 않는다는 평판은 카지노로서는 치명적일 것이다. 아무리 승산이 희박하더라도 인간은 거기에 꿈이 있기에 참가하는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2 잠시 생각에 잠긴 스승이 입을 열었다. "당신이 이길 경우 받을 수 있는 상금은 정해져 있나요?" "아니요, 맡긴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했지만, 이겼을 때를 딱히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럼 나중에 다시 오라고 말하고 기다렸어요. 하지만 곧 연락이 두절되고 말았어요." "그렇다면 에미야시로가 보호받게 된 이유가 펨의 선상 연회를 이겼기 때문에 ...... 가정하고, 이 경우 범인의 동기를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스승님이 두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먼저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렸다. "예를 들어, 납치한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에미야시로에게 말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검지손가락을 구부린다. "아니면, 에미야 시로가 당신에게 이기는 비결을 가르쳐 주고 있을 가능성도." "그래. "그래, 둘 다 가능하겠지. 내가 본 바로는 그는 꽤 무욕적인 타입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 쉽게 상금의 권리를 양보할 수도 있겠지." 순간 린이나 루비아와는 정반대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상대가 린의 조수이자 루비아의 집사라는 것도 납득이 간다. 동시에 그 두 사람에게 명령을 받는 입장이 되면 꽤나 비극이 시작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제5차 성배전쟁의 승자라고 하면 역시 그 정도의 강인함은 갖추고 있는 것일까. 내 부족한 지식으로는 이스칸다르나 헤라클레스 같은 영웅을 상상할 수 있는데, 과연 어디까지 현실에 부합하는 것일까. 고무매트 표면을 쓰다듬으며 반펨은 미소를 지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3 "글쎄, 사람 찾기를 할 생각이야? 물론 보상은 톡톡히 챙길 생각이야. 아까 당신의 내제자와 제자에게도 말했지만요." 반 펨이 말한 내용 중에는 에르고의 기억 포화를 치유하는 방법도 있었고, 자신의 나이 고정을 해제하는 술식도 있었다. 스승님도 그런 내용이 암시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조용히 응접실의 샹들리에를 올려다보고 있다. 이 정도 거대한 배라면 거의 섬과 다를 바 없는지 샹들리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입을 열었다. ------ 솔직히 지리에 대한 지식도 없는 이국땅에서 제대로 된 수색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계약금만 받겠습니다." "어머, 계약금이라니?" 한쪽 눈썹을 치켜든 반 펨에게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펨의 선상 연회 참가비로" 아, 목소리가 터져 나올 뻔했다. 그렇다면 반펨 입장에서는 별다른 지출이 없고, 스승님 입장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한 수이자 서로에게 손해가 없는 제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정말 괜찮을까? 내기라면 나는 손해를 보지 않을 거야. 지금까지의 승률을 보면 대부분 헛수고가 되겠지만 말이야. 아, 아니, 지난번 패배한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거만하지만........" "그래도 백만 유로의 의뢰료라고 생각하면 파격적이죠." "하하, 틀림없어." 반 펨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리자면, 로드-엘멜2세, 에미야 시로를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4 나는 눈치껏 홍차를 마신 스승님을 눈치껏 쳐다보면서 한 가지 더 물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의뢰의 대가로 참가비를 받는 대신 에르고의 기억 포화를 막는 수술법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플랫이 도청하고 있었다는 건 그 이야기도 듣고 있었다는 뜻이겠죠?“ "레이디. 자신을 뒤로 미루는 건 좋지 않은 버릇이야." 그 지적에 나는 귀가 번쩍 뜨거워졌다. 확실히 반 펨은 에르고의 기억 포화 상태와 자신의 나이 고정에 대한 해결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스승님은 이쪽의 변화에 부드럽게 웃으며 다시 한 번 홍차를 마신 후 말을 이어갔다. "다만, 그런 요구는 빚을 지게 될 것 같군요. 이런 협상은 등가교환이 중요한 거야. 딱히 마술의 원칙을 말하는 게 아니야. 대가와 얻는 것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빚을 지게 되는 거지. 상급 사도에 빚을 진다는 건 지옥으로 가는 계약서에 사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저 마안 수집 열차에서 마안을 공짜로 준다고 해서 선뜻 받을 수는 없지 않겠어?" 그런데, ------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라이네스 등은 항상 그런 균형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누군가를 회유하고 싶다면 점점 더 고급스러운 것을 선물해서 상대가 미안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것 같다. 물론 나보다 부자한테는 통하지 않겠지만. 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 그녀다운 발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녀뿐만 아니라 마술사 전체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어차피 지즈에게 지면 끝이야. 그렇다면 더 이상 잃을 게 없으니 배의 연회에서의 승리에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게 좋겠지. 에고를 구하는 술식도, 너의 고정화를 깨는 술식도 반펨에게 이겨서 빼앗아 버리자." 약세인가 강세인가. 스승님의 생각은 소심한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매우 대담하다. 천사와 악마라는 비유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 양면성이 이 사람을 시계탑의 군주로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다. 타인으로부터 약탈공 등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도 그런 성격 때문일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5 쿵, 소리가 울렸다. 반펨의 지팡이가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문제가 있었지만, 일단 우리 선상 연회를 운영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군." 그는 이렇게 말했다. "두 번째 게임에 대해서는 내일 공지하도록 하지. 그때까지 여러분들이 힘을 내주길 기대합니다." 이봐요, 라고 말하며 반펨은 스승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시체에 대한 질문이기도 했을 것이고, 에미야 시로의 수색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또한 우리 배도 내일 낮에 출항할 예정입니다. 육지에 용무가 남아 있는 분은 그때까지 오세요." 반펨이 지팡이를 짚고 몸을 돌리며 말했다. 여섯 자매와 함께 선상 연회의 주인은 방을 나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6 남은 참석자들 사이에 잠시 어색한 긴장감이 흘렀지만, 이를 피하듯 멜빈이 발걸음을 돌렸다.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이실리드가 그의 뒷모습을 말렸다. “스승님의 원수를 갚을 생각은 없나? 아니면 혹시 네가 스승님을 ------”말끝이 흐릿했다. 역시 이시리드도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을 꺼려하는 듯했다. "그 추론도 재미있군요. 스승 살해는 마술사에게 가장 큰 금기이지만, 나처럼 반나절밖에 안 된 제자라면 큰 금기 사항이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멜빈은 간단히 대답했다. "하지만 뭐, 이 배라면 원래부터 당연한 거 아닙니까? 모나코 지부장님도 원래 이름을 알고 계실 거 아닙니까?" (----- 원래?) 스승님을 쳐다보자, 스승님은 찡그린 목소리로 이렇게 답했다. "배의 동체에 적혀있던 이름 기억나지?" "어, 조와 드 비브르였죠? 프랑스어로 사는 기쁨, 같은 뜻이죠. "그건 등록용 이름이야." 스승님은 멋쩍은 듯이 말을 끊고 친구를 바라보았다. "마술의 세계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 그렇구나, 멜빈." "그래, 웨이버." 멜빈이 손수건을 입에 대었다. 코호, 하고 작게 기침을 하자 그 표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청년은 마술에 의한 증혈제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몸이라고 한다. 방황해의 제자가 된 지금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을까. 선명한 붉은색을 바라본다, “사선 환희선” 라고 아직 피가 묻은 입술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반펨이 운영하는 카지노 선박의 원래 이름이었다. "좋은 이름이다. 도박이란 것은 사선을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니까, 그냥 즐기면 돼요. 이 배를 타는 이상 그 사선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니까.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든, 시계탑의 군주든, 죽어가는 조율사든, 누구에게나 평등해." 붉게 물든 입술이 일그러진다. "아쉽게도 내 방황의 바다 스승은 넘어간 것 같지만, 참가했으니 후회는 없겠지. 자, 여러분도 준비되셨나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7 "그보다 언니들의 보고가 왔어요. 역시 바다를 포함한 모나코 일대가 어떤 마술 의식에 침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 규모라면 우선 지즈겠지. 죽기 전에 남긴 마술이겠지." 와인 잔을 기울이며 반 펨이 말했다. 그 빛깔에 눈빛을 반짝이며 계속한다. "2천 년 전의 나라면, 아니 적어도 7백 년 전의 나라면 그 마술 의미를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말을 하면 그는 나를 경멸하지 않을까?“ 귀를 기울인다. 파도 소리가 들린다 사람은 거기서 왔다. 모든 생명체 또한 거기서 왔다. 대부분의 신들조차도 예외가 아니다. 이곳은 바다의 행성이다. 그렇다면 사도는? 살아 있지 않은 것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어디로 가야 하는가. 텅 빈 달만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옛 친구가 죽었다. 새로운 제자를 남기고." 반펨의 숨소리가 몽라셰의 표면을 흔들었다. 그 표면에 꽃이 피었다. 진홍빛의 장미 꽃잎이 차례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기교인지 마술인지, 그 꽃잎들은 바닷바람을 타고 모나코의 바다로 흩어졌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8 "이봐, 시로."라고 불렀다. "한 가지만 약속해. 나는 곧 나갈 테니 넌 천천히 가자. 함부로 나가면 절대 안 돼요." 접시와 수저를 싱크대에 정리하던 시로가 뒤돌아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제 슬슬 평범하게 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안 돼. 아직 이틀 정도는 절대 안정을 취해야 해. 적어도 내가 돌아올 때까지만이라도 그렇게 해.“ 조심스러웠지만, 마지막에는 조금은 안절부절못하는 마음이 스며들어 있었다. 부끄럽지만, 그런 부탁을 할 수 있다는 것에 은근한 쾌감도 있었다. 약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거나, 이 상대에게 약점을 보여서는 안 된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적어도 이 청년의 스승이라는 사람에게 그를 돌려줄 때까지는 말이다. “이틀------ 그 사이에 무슨 일 있으면?” "당신도 마술사라면 펨의 선상 연회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아쉽게도 참가자는 이미 다 나왔다. 눈앞의 청년은 참가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 이야기를 해도 문제 없겠지. “아, 뭐, 그래. 카지노 배를 운영하는 뱀파이어 반펨에게 이기면 원하는 소원을 들어준다는 거잖아.” "그래." 스젠이 고개를 끄덕인다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열리는데, 지난번은 특별했어요. 주최자인 반펨이 정말 오랜만에 졌으니까요." "앗, 그렇구나." 시로가 입을 꾹 다문다. 반펨의 패배에 놀란 것은 반펨의 패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시기에 따라서는 60년 이상 무패 행진을 이어왔다는 반펨의 위풍당당한 전적이기 때문이다. 스젠도 그 패배를 알았을 때 귀를 의심했을 것이다. "당신도 마피아와 싸워봤으니 이 도시에서 이런저런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겠지?" "왠지 그 마피아, 무르테라고 불렀었지?“ "원래 이탈리아에 본거지를 두고 있던 마피아 조직이야. 아까의 일로 인해 기세가 등등해져서 하부 조직이 통제 불능이 된 거지. 예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해서 마술을 악용해 클럽의 딸을 강제로 납치하는 일은 보통의 모나코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 일이지요." 치안이 좋은 것에 대해서는 아이슬란드, 싱가포르, 일본과 함께 세계 유수의 지역으로 꼽히는 모나코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9 "그러고 보니, 당신, 그녀가 인질로 잡히자마자 무기를 던졌다고 하던데요?" "뭐, 그런 일도 있었던 것 같네요." 노려본 것이 효과가 있었는지, 시로가 고개를 끄덕인다. "말하지만, 그런 건 자살 행위입니다. 바로 총으로 쏘아 죽이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반성하지 않으면 곤란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차가운 눈빛을 지어보였다. 곤란한 표정이 된 시로가 최소한 화제를 돌리려고 이렇게 말을 꺼냈다. "어, 잘 모르겠는데요, 반펨 씨가 도박에 한 번 졌다고 해서 모나코가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건가요?" "물론, 보통은 그렇지 않아요. 다만 이번엔 이긴 상대가 잘못한 것 같네요." "어떻게 안 좋았어?“ "먼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 그 반펨이 졌는데 상대도 모르니 소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둘째, 아직 반펨에게 상금을 요구하지 않은 것 같다는 점입니다. 빨리 당첨자를 찾으면 권리를 양보하라고 강요할 수도 있을 텐데 말이다. 로또 1등 복권 당첨번호를 붙인 채로 강을 헤엄치는 오리를 보면 다들 총을 들고 죽기 살기로 달려드는 것과 같지 않습니까? 평소에 기회도 제대로 못 잡던 마피아 하급자라면 더더욱 그렇겠지." “아, 그렇구나 ------” 시로는 몹시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마술 세계의 논리이기 때문에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마술사 입장에서 보면 왜 이런 흉내를 내느냐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일부러 말썽을 일으키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 (------ 을 노리고 그랬다면 대단한 일이지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하지만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를 만난 지금에 와서는 그런 가능성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스젠이 보이는 것은 사상마술사의 상식에 갇힌 것일 뿐이다. 그 상식 밖에 있는 상대를 추리하려고 하면 이상한 결론에 도달할 뿐이다. 세상에는 생각을 멈추는 게 낫다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0 "어쨌든, 새로운 배의 연회가 끝나면 사람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그쪽으로 옮겨갈 거야. 게임 중에는 침묵하는 반펨도 모나코가 계속 망가지는 건 용납할 수 없어. “그렇겠지요. 지금 제가 참가하고 있는 선상 연회가 곧 두 번째 게임이기 때문에 늦어도 이틀 뒤에는 끝날 거라는 이야기죠.”-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1 "알았어요. 고마워요, 스젠 씨." 그렇게 말하며 시로는 싱크대 설거지를 시작했다. 물과 도자기를 세우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리고 5분만 더. 그게 끝나면 다시 배의 연회에 도전하는 무자비한 사상 마술사로 돌아가자. 가슴 속에 스며든 옅은 색도 깨끗이 닦아내자. 적어도 여기 돌아올 때까지는 돌아오겠다고 약속했으니 말이다.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며 차의 마지막 한 모금을 남김없이 마신 후, 스젠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슬슬 시간이 되겠군. 이렇게 즐거웠던 건 당신 덕분이야. 이틀 동안은 밖에 나가지 않기로 한 약속을 잊지 말아줘.“ 그렇게 말하고 발걸음을 돌리려고 할 때였다. 접시와 수저를 치우고 나서, 작심한 듯이 시로가 입을 열었다. "스젠 씨. 나는 ------" 어? "실은 펨의 선상 연회에서" 말이 갑자기 끊어졌다. 선반에 진열된 인형 한 개가 눈을 번쩍 뜬 것이다. 스젠이 주변 경계용으로 배치한 인형이었다. "시로!" 소리쳤으나, 늦었다는 것을 깨달은 스젠은 눈을 감고 손가락을 수평으로 흔드는 순간, 아주 작은 폭발음이 들렸다. 몇 초 뒤, 마치 무기물의 최후를 알리는 듯한 섬뜩한 삐걱거림과 함께 수십 톤, 수백 톤의 질량을 흔드는 엄청난 진동과 파괴가 스젠의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 전체를 가득 채웠다. 그것은 마치 물 만난 의사의 수술과 비슷했다. 너무 낭비 없이, 빠른, 철저한 파괴. 붕괴. 아침 햇살 아래, 아주 작지만 백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던 언덕은 직립 자세를 유지한 채, 마치 대지에 빨려 들어가듯 무너져 내렸다. 모든 외벽이 안쪽을 향해 무너졌기 때문에 주변에 파편 하나 튀지 않았다. 데몰리션 대략 대형 건축물을 해체할 때 사용하는 폭파 기술의 총칭이었다. 강도를 확보하고 있는 기둥 등을 핀포인트로 폭파해 건축물 자체의 무게로 전체를 안쪽으로 압착시키는 것이다. 파괴의 예술이라 할 수 있는 이 기법에 의해, 스젠의 사무실이 있던 건물은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2 "뤄롱? 무슨 일이야?" 그 방향에서 '쿵'하는 딱딱한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그것은 지팡이와 바닥이 부딪히는 소리 같았다. 린이 고개를 돌리자 '후와'하고 하얀 손수건이 희미한 어둠 속에 떠올랐다. 그것은 순식간에 다섯 조각으로 찢어지고, 안쪽에서 같은 색의 다섯 마리의 비둘기가 되어 선실 밖으로 날아갔다. "어어! 마술이 아니야. 그런 마력의 흐름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그 대신 손수건이 흘러나온 얇은 틈새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술(손기술)에 비둘기가 사용된 것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런 비둘기 트릭이 발달한 것은 사실 최근 50년 정도에 불과해요. 어떤 마술사(손기술)가 영화에서 보여준 마술(손기술)이 너무 멋있어서 다들 너도나도 따라 했어요. 그건 마술계(손기술)의 록스타 같은 존재였어요." 그리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둠 속에서 지팡이를 쥔 장갑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어 하얀색 실크 모자와 정장이 나타났다. 그 옆에는 마치 만들어진 것처럼 완벽한 금발 미녀를 데리고 있었다. "아니, 그건 정말 ------ ------ 당신" 루비아가 작게 숨을 죽였다. 타인의 등장만으로 그렇게 반응하는 것은 그녀에게 극히 드문 일이었다. 그만큼 이 자리에 나타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상대였다. 곧 다섯 마리의 비둘기가 그의 손에 돌아왔다. 팔꿈치에서 손목까지 나란히 늘어선 비둘기를 그는 힘차게 천장에 던져버린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섯 마리의 새가 다시 한 장의 손수건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 손수건을 부드럽게 접어서 실크햇의 남자는 양복 가슴에 꽂았다. 하얀 양복에 하얀 손수건이라면 묻혀버릴 것 같지만, 천의 차이로 인해 전혀 다른 인상을 주며 남자의 모습에 술이 빠진 입체감을 가져다주었다. "나도 그 예에 뒤지지 않게 열심히 연습을 했거든요. 무심코 보여드린 건데, 재밌게 봐주셨다면 겹쳐서 말이에요.(ついつい披露してしまったんだが、面白がってもらえたなら重畳」) "갑자기 기발한 기교로 재미를 주려는 것은 다소 지나친 자기만족이 아닌가 생각됩니다만" "수행원인데 너무 정론으로 상처를 주지 말아 주시면 안 될까요?" 동행한 미녀의 대사에 실크 모자를 쓴 남자가 입술을 삐죽 내밀자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3 ------ 당신은 배에서 내리지 않는 줄 알았는데요........" 루비아가 말했다. 배에서 내릴 수 없어서 2세에게 에미야시로를 찾아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었냐고 실크햇의 남자는 작게 인사를 한 뒤 대답했다. "아니, 그 말이 맞아요, 에델펠트 아가씨. 원래는 선상 연회 기간 동안에는 배에서 나오지 않기로 했어.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렇게 할 수 없었어. 곧 배가 출항해서 모나코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기 전에 조금만 정리해두면 어떨까 싶어서요." "아까 폭파 해체 때문인가요?" 마피아들을 쓰러뜨릴 때까지 루비아 일행은 연락을 끊고 있었기 때문에 폭파 해체 사실을 알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 이 남자의 모나코에서의 권력을 생각하면 마피아의 거점을 찾아내어 이동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4 그리고 마지막 한 명에게 시선을 돌렸다. "바이뤄롱이구나." "아.......아!" 뤄롱이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 어머?) 린이 눈썹을 움직였다. 반펨의 눈빛이 자신이나 루비아를 바라보는 눈빛과는 다른 빛을 띠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 의미는 금방 알 수 있었다.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방금 이야기한 사정으로 배가 출항할 때까지 시간이 없으니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까?" 그 사도는 방황하는 바다의 제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 오랜 친구인 지즈의 신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つ-! 린의 가녀린 눈썹이 움직였다. 신전 현대의 마술사들이 공방이라고 부르는 마술적 진지를 말한다. 어린 시절 린은 신대(神代)의 마술사들이 더 고도의 마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름이 다른 것 이겠거니 하고 안이하게 생각한 적도 있었다. 실제로 시계탑조차도 신전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식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린에 한해서는 몇 차례 신대 마술을 접하면서 그런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그 차이에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현대에는 공방이 되어 버린 것이 한때는 신전이었다는 의미. 그 엘메로이 2세라면 좀 더 세밀하게 그 정의를 언어화했을까. "흠흠". 두 팔을 깍지 낀 채, 뤄롱은 청아한 하루를 한 쪽만 명상했다.(若心は清しい日を片方だけ瞑った。) "거절한다고 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상급사도님, 그게 바로 그 빌어먹을 아버지가 하는 말이야. 너한테만 빌어먹을 아버지 얘기는 하지 말라고.“ "어머. 이건 싫어하는 거다." 반펨이 미소를 지었다. "나도 모르게 울음이 터져서 수행원에게 울음을 터뜨릴 것 같네요." 사도 옆에 서 있는 금발의 미녀가 눈꺼풀을 내리깔았다. 소문에 따르면 그녀는 반펨이 직접 만든 골렘이라는 소문이 있다. 신대(神代) 시대, 마술을 극도로 사도로 만든 반펨이 만든 마성 중 하나라고도 한다. 헷.......헷 뤄롱의 입술 끝이 초승달처럼 올라갔다. 보이지 않는 압력이 그 등 뒤에서 느껴졌다. 환익. 용을 잡아먹은 갈색 피부의 청년이 얻은, 에르고의 환수(幻手)에 버금가는 초월의 권능...... 아직 그레이의 성창에 의한 구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어떨까? 이 자리에서 상급 사도 혹은 그 시종인 골렘과 용을 잡아먹는 자가 격돌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사시모노 린과 루비아가 숨을 내쉬며 긴장한 표정을 짓는 순간,(さしもの凛とルヴィアが吐息に緊張を混じらせたところで、) "궁금한 것이 있었다" 반펨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에르고군의 정체를 알고 있어. 그와 정복왕의 관계를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지만, 그 역시 두 사람에게는 놓칠 수 없는 말이었다. 린과 루비아로서는 그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의 모험으로 겨우 얻은 정보였다. 엘메로이 2세와 정보를 공유했을 때, 반펨에 대해서도 대략적인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말 에르고의 정체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나는 당시 이스칸다르의 군대를 본 적이 있다." 물론 이스칸다르의 동방원정은 서기 이전 사건이다. 사도들 중에서도 유난히 오래된 반펨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에르고를 만들어낸 세 명의 마술사 - 실험 당시부터 지금까지 살아 있는 무시키나 지즈에 버금가는 역사의 두께를 이 사도는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사분오열되어 너무나도 비극적인 후계자 전쟁을 일으킨 그 현장도 이 눈으로 지켜보았다." 수많은 맹장들과 지장들이 한때의 전우를 죽이고 죽이는 싸움. 가장 강한 자가 계승하라는 이스칸다르의 유언이 남긴 전쟁. "하지만 난 너에 대해선 몰라, 바이뤄롱."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5 앗! 린이 힘차게 몸을 돌렸다. "뤄롱, 네가 에르고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했지?" 에르고의 정체, 알렉산드로스 4세. 그 절친이라고 자칭하는 걸 보면 같은 시대 사람일 것이다. 에르고 본인 역시 기억을 잃었지만, 뤄롱이 절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가까운 인간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린도 뤄롱을 당시의 누군가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스칸다르의 정복 범위를 생각하면 중국권 사람이든 인도권 사람이든 결코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지금 반펨이 의문을 제기했다. 너 따위는 모르겠다, 라고. "흐음. 아무리 반펨씨라도 왕의 군대를 모두 알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 게다가 얼굴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지 않겠어? "물론이지. 바이뤄롱." 라고 반펨이 인정한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 4세는 만나는 사람을 극도로 제한하고 있었어. 어쨌든 정복왕의 아들이니까요. 이스칸다르에는 헤라클레스라는 위대한 영웅의 이름을 부여받은 서자도 있었지만, 이쪽과는 달리 정식으로 제국을 계승해야 할 사람으로 여겨졌으니까요." 그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알렉산드로스 4세는 끔찍할 정도로 폐쇄적인 환경에서 자랐으며, 특히 왕모 올림피아스의 손을 떠난 뒤에는 불필요한 지혜를 얻지 못하도록 온갖 글조차 멀리했다고 한다. "정복왕의 어머니 올림피아스 곁에 있을 때는 거의 그녀의 손아귀에 있었고, 그녀가 패배하여 암피폴리스 요새에 유폐된 뒤로는 생을 마감할 때까지 거의 누구와도 만나지 못한 상태였으니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의 중요한 인물뿐일 것이다. 그 지즈가 용을 잡아먹는 그릇이 될 상대라면 더더욱 그렇겠지." 뤄롱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절친한 친구였던 알렉산드로스 4세의 말년을 슬퍼하는 듯 보였다. 아니면 ------ "애초에 의문이 있습니다." 반펨은 실크 모자를 들어올렸다. 말 그대로, 그것은 근본적으로 바이뤄롱이라는 인간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무너뜨리는 것이었다. "너는 정말 그 지즈의 제자인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6 "당신은 정말 그 지즈의 제자인가?" 반펨의 질문은 어두운 선내를 더욱 밝게 비추는 듯했다. 일본에서의 전투에서 뤄롱은 지즈와 함께 있었고, 확실히 그렇게 말했었다. 그래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런 거짓말을 할 이유도 없지. 한 박자 쉬고, 뤄롱이 되묻는다. "이봐요. 왜 거기까지 의문을 품은 거야? "반펨." "멜빈-웨인즈가 지즈의 제자가 되었다고 했어." 곧바로 반펨이 반격한다. "확실히 그는 지즈의 제자겠지. 그가 사용한 마술에서도 지즈의 향기가 났으니까요. 즉흥적이라 해도 제자임에 틀림없어. 거기서 어떤 종류의 카라크리가 있다고 해도." 바로 그 무렵, 사선 환희선의 엘메로이 2세가 멜빈에게 그 카라쿠리를 묻고 있다는 사실을 알 리가 없다. "하지만 넌 도무지 털 색깔이 다르다.“ "빌어먹을 아버지는 빌어먹을 아버지다" 뤄롱이 어깨를 으쓱했다. "대체로 제자란 말은 말장난일 수도 있지 않겠어. 에르고와 마찬가지로 신을 잡아먹는 자에 대한 용을 잡아먹는 자로서의 수법을 전수받았으니까. 그런 관계를 제자라고 해도 거짓말은 아니겠지.“ 쿵, 하는 소리가 울렸다. 반펨의 지팡이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였다. "에르고의 신을 잡아먹는 실험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 있다." "어이쿠" "솔직히 정말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중간에 신대(神代)가 완전히 끝날 것이 뻔히 보였고, 실험의 다음 단계가 그로부터 2천 년 정도 후가 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불멸의 것들은 썩어 없어질 것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대부분이 무너진 것처럼." 반 펨은 유구한 세월을 떠올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스칸다르 때와 마찬가지로, 이 상급 사도는 실제로 그 눈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에르고의 실험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라고 그는 지금 말한다. 에르고 역시 같은 것을 간파하고 있었다. 눈앞에서 컵앤코인을 연기한 브앙펨에게 당신은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라고,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실험에 너라는 요소는 필요하지 않을 거야. 엘메로이 2세가 말한 것처럼 스페어라는 개념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는 납득하기 힘들다. 그런 그릇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실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에르고에게 먹인 신이 세 기둥인데 반해 내가 먹은 용은 한 마리뿐이잖아. 부하가 가벼울지도 몰라." "그런 계산이 있을 수 있나?" 반펨이 즉시 부정했다. "네가 먹은 용은 태조룡 투폰이야. 그리스 신화의 주신마저 쓰러뜨린 괴물 중의 괴물, 신화 하나를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괴물이야." 전설은 말한다. 투폰의 분노를 두려워한 그리스의 신들은 모두 동물로 변해 이집트로 도망쳤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제우스 신조차도 테우폰을 당해내지 못해 그의 권능인 번개와 불멸의 낫을 빼앗겼다고 하니, 그야말로 괴물 중의 괴물이다. 운명의 여신에 의해 모든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무상한 열매를 먹게 되기 전까지는 그야말로 손쓸 수 없는 대재앙. "그런데도 넌 아직 기억 포화조차 일어나지 않은 거 아니야?“ ------ 아“ 린이 작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것은 그녀도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이 여행의 주안점이라고 할 수 있는 에르고의 기억 포화 - 그것이 얼마나 피할 수 없는 현상인지는 여행을 거듭할수록 그녀도 알게 되었다. 에르고는 숨기고 있지만, 기억 포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뤄롱은 식신 충동은 있는 것 같은데, 거의 세트가 되어야 할 기억 포화만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에르고에 비하면 교제도 짧고, 단순히 잘 숨기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에 린도 일단은 보류하고 있었다. 하지만 함께 행동하면서 그런 의문이 점점 커져 가는 것도 사실이었다. 정말 뤄롱에게 기억 포화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걸까? 뤄롱은 침묵하고 있었다. 루비아도 린도 이 순간은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서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상급 사도와 용을 잡아먹는 자가 천천히 공기에 다른 종류의 성분을 섞어가며 대치하는 광경을. "자, 너는 누구야?" "대답해야 할 의무가 있지 않겠어?" 뤄롱이 고개를 저었다. "대체로 그런 이야기라면 플랫-에스칼도스도 충분히 의심스럽지 않겠어? 신대에는 걸리지 않지만, 그것도 서기 2천 년 가까이 사용한 마술 실험의 산물일 텐데........" “------ 무관하지 않겠지?” 반펨이 눈을 가늘게 뜬다. 그래, 무관하지 않다. 당시 반펨도 몰랐지만, 두 사람이 유산동맹 등을 명분으로 손을 잡은 것은 어떤 의미에서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었다. "그럼 한 가지 내 상상을 들어볼까요?" 반펨은 이렇게 말한다. "나의 선상 연회를 앞두고 지즈가 갑자기 제자를 늘린 것은 ------ 현대에 신대의 마술사를 늘리는 등의 기예가 가능해진 것은 네 존재가 있었기 때문이야" "내가? 어떻게?" "현대에도 계약만 하면 신대와 같은 형태의 마술은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지금도 간타이를 이용하는 일본의 주술이 증명하고 있다. 다만, 신체의 쇠퇴한 파편에 불과하다. 간타이에서는 시계탑과 비교해서도 두드러진 마술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형식이 신대(神代)와 다르지 않다는 것뿐입니다." 천천히 반펨이 지팡이를 들어 올렸다. "지즈가 신대의 마술을 사용하는 제자를 만들 수 있었던 이유" 쿵. 라고 바닥을 찔렀다. "신을 잡아먹는 실험에 너라는 여분을 준비한 이유" 쿵. 쿵 "태조룡인 튜폰을 먹으면서도 네가 아직 기억 포화를 일으키지 않은 이유" 쿵. 쿵. 쿵 '세 가지 수수께끼는 하나의 답으로 풀 수 있다' ------ 설마」라고........ 루비아가 작게 중얼거렸다. "방황하는 바다의 비닉신리------! 예전에 그녀가 직접 라이네스와 라티오 두 사람에게 말했던 내용이었다. 엘메로이 2세가 일본으로부터 보낸 메일로, 그 군주가 신을 먹는 제자를 맞이하여 방황하는 바다의 제자인 용을 먹는 자를 적으로 돌렸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다. 그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간타이도 신식도 아니라는 것을 직감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비닉신리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방황해에서는 비닉신리야말로 오의서 같은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아틀라스의 7대 병기와도 같고, 혹은 시계탑 지하에 펼쳐진 영묘 알비온과도 같은, 그들이 의지하고 있는 '비밀'이라고........" 제논 "보존의 문의 비밀 신리는 '성구'였지" 반펨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마치 루비아의 직감을 긍정하는 듯이. 그리고 카지노 배에서 옛 친구에게 질문을 던지는 군주처럼, 옛 사도는 이렇게 단정했다. "너는 방황하는 바다의 지즈와 계약을 맺은 신이다. 바이 뤄롱“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7 "자, 슬슬 본방으로 가볼까." "노인네(老头儿)인 나는, 이미 전력이었는데." "농담하지 마. 네가 그렇다 해도, 네 마성은 전혀 아니잖아?" "마성은 말이지." 사람을 잘 따르는 듯이, 반 펨이 얼굴을 찡그렸다. "아까는, 나의 마성도 개문해야 하겠네 라며 기세로 말해 버렸지만, 가능하다면 삼가고 싶어. 나로서는, 지즈의 신전만 알려 준다면, 언제라도 손을 떼고 싶은데, 어떤가?" "나도 저 망할 아버지의 비밀 따위, 빨리 전 세계에 퍼뜨리고 싶지만, 그것만은 하지 말라고 엄명받았어. 알고 있겠지만, 계약은 절대라서."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반 펨이 양손을 펼쳤다. "펨 님." 하고, 쿠폴라가 말했다. 나무라는 듯한 울림이, 목소리에 섞여 있었다. "들었겠지? 그에게 입을 열게 하려면, 이 정도 대가는 필요한 것 같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8 "기다려!" 설마, 그 투쟁에 제동을 거는 자가 있을 거라고는. 경악하며, 반 펨이 뒤돌아봤다. 그 시선 끝에, 검은 머리를 붉은 해수에 나부끼는 여자가 서 있었다. "토오사카 린……!" 목덜미에, 그녀는 하늘색 보석을 대고 있었다. 그 보석이 해수를 공기처럼 진동시켜, 쿠폴라를 포함한 세 명과 마찬가지로, 수중에서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고 있는 듯했다. "당신들, 이런 곳에서 진심으로 싸우면, 신비의 은닉 같은 걸 할 수 없을 거 아냐? 뤄롱은 그렇다 쳐도, 반 펨은 모나코 관리인(세컨드 오너) 중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 해중에서 대치한 채, 두 사람은 침묵했다. 아니. 10초 정도의 침묵 후, 반 펨이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복안이 있다고, 생각해도 괜찮은 건가? 토오사카 린." "물론이지." 하고, 현대 마술사는 가슴을 폈다. 오만하게, 라고 해야 할 태도로, 이렇게 전했다. "왜냐하면, 당신은 반 펨이잖아. 펨의 선연(카사)의 주인이겠지?" "뭐?" 이번에는, 뤄롱이 눈썹을 치켜올릴 차례였다. 믿기 어렵게도, 전해져 오는 음성은, 희미한 당황스러움을 내비치고 있었다. "어이 어이. 설마 너……" "그 설마를 말하고 싶으신 모양이네요. 저 시골뜨기가." 이어서, 린의 뒤에서 나타난 루비아가 말했다. 해중에서 소리를 울리는 마술은, 린과 같은 것으로 보인다. 붉은 바다 안에서, 그녀를 둘러싼 황금색 머리는, 마치 여신을 축복하는 천사처럼도 보였다. "뭐야, 당신도 불만 있어?" "불만밖에 없어요. 하지만, 효율적인 해결책이라는 건 인정합니다. 시골뜨기라도, 관리인(세컨드 오너)으로서의 도리는 지키고 있는 것 같고." 루비아의 말투에서 의도를 파악했는지, 반 펨이 입을 연다. "즉, 너는──" "펨의 선연(카사)이 한창인 와중에, 당신이 반 펨이라면," 이어서, 린이 이렇게 말했다. "의견 차이는, 내기로 결판을 지어야 하는 거 아니야?" 잠시, 반 펨과 쿠폴라는 멍하니 서로를 바라봤다. 뤄롱만이, 왠지 한숨을 쉬는 듯한 얼굴로, 미간을 짚었다. 혹시 이렇게 될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던 듯이. "과연 논리적이군. 그것도, 평소라면 내가 먼저 꺼내서, 주변이 질려버릴 종류의 논리." 펨이 말하고, 뤄롱을 바라봤다. "상관없겠나, 바이 뤄롱(白若瓏)." "망할 아버지와의 계약은 절대지만, 내기도 마찬가지로 신성하니까. 둘 중 하나의 아집을 관철할 수밖에 없다면, 나쁘지 않겠지." 강렬했던 적의가, 서서히 옅어져 갔다. 린이, 뒤에 숨긴 주먹을 꽉 쥐었다. 갬블의 유래는, 신명 재판(오딜). 엉뚱한 제안이지만, 뤄롱의 정체가 신인 자그레우스인 것이라면, 이 방법은 통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단." 하고, 반 펨이 덧붙였다. 주홍색 해중에서 흔들흔들 흔들려 보이는 검지를 세우고, 상급 사도는 이렇게 고했던 것이다. "말을 꺼낸 너도, 그 책임을 져 주었으면 하는데. 토오사카 린."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9 과연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투기장에, 아름다운 전사는 내려섰다. 대략, 직경 20미터 정도의, 원형 공간이다. 그 면적은 제쳐두고, 천장이 몹시 높게 보이는 것은, 무슨 마술로 공간을 확장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바닥에는 모래가 뿌려져 있어서, 발판을 단단하게 잡아 주었다. 가볍게 팔을 굽히고, 무릎을 내려서, 린이 스트레칭한다. 메인이 40개, 서브 2개가 각각 30개씩 마술 회로는 순조롭게 작동하고 있다. 마술 회로가 의사 신경의 일종인 이상, 몸의 움직임과 동기화하면서 동작을 확인하는 동적인 명상은 유효하다, 라는 것이 엘멜로이 교실의 가르침이었다. (선생님,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신원이 들통나지 않도록 영상에서는 배려해 줄 것이라고 했지만, 그 정도로는 엘멜로이 2세를 속일 수 있다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 "저의 지도역(튜터)이라면, 마술의 데이터 하나만 봐도, 확실히 사용자를 특정하겠죠." 등 뒤 문 너머에서, 어깨 스트레칭을 하고 있는 루비아도, 비슷한 것을 중얼거렸다. 걱정거리는 서로 똑같은 것 같다. 펨의 선연(카사)・세 번째 게임. 이미 플레이어인 엘멜로이 2세 일행은 탁자에 앉아, 이쪽의 모습을 엿보고 있을 것이다. 미간에 주름을 잡고, 위장 근처를 쓰다듬고 있는 모습까지, 훤히 상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죄책감은 없다. 가령 마술사의 제자라고 할지라도, 제자의 책임 정도는 져 주시면 되지, 하고 린은 생각하고 있다. 대체로 스승 쪽도, 꽤나 무리한 요구를 제자에게 하고 있으니, 피차일반이다. 문제는,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다. "방심하지 마세요." "알고 있어." 시선을 올린다. 루비아를 두고, 린이 입장했던 문 반대편에, 같은 형식의 문이 만들어져 있었다. 쇠창살이, 천천히 열려 간다. 그 너머에서, 천천히 거대한 짐승이 나타났다. 사자였다. 단, 그 몸통은 염소. 꼬리는 독을 뿜는 뱀. 입에서는 길고 하얀 어금니와 함께, 보랏빛 독연기가 넘쳐 흘렀다. 즉, 그리스 신화에서 키메라라고 불리는 신비의 짐승이었다. "저, 설마, 환상종?!"『현대 사회의 컴플라이언스에 기초하여, 투기장의 환상종은 당사의 기술로 재현한 모형이 됩니다』 억양이 없는 방송이, 투기장에 흘러나온다. "뭐가 컴플라이언스야! 인간의 안전은 완전 무시하고 있잖아!" 투기자의 분노 따위, 운영이 관여할 리도 없었다. 대조적으로 냉담한 목소리가, 투기장에 떨어졌다. "투기자와 환상종 모형, 어느 쪽이 이길지, 부디 즐겨주십시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0 그 결과에, 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 (……린 씨의 1라운드 패배……?) 간신히 중얼거리려던 것을, 겨우 참는 것이 고작이었다. 물론 펨의 선연(카사) 투기장은 강적들뿐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것은 상상하지 못했던 결말이었다. 그런 내 옆에서, 스승님은 가볍게 눈을 가늘게 떴다. 큐브를 양손에 쥔 채로,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럼, 내기의 정산을." 하고, 딜러가 입을 연다. 천천히 원탁을 둘러보고, 이렇게 말을 이었다. "우선, 지금까지보다 코인 총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100개 분의 코인으로서, 이쪽 코인을 채용하겠습니다. 먼저 처음 500코인을 건네드리겠습니다." 하고, 딜러가 멋스러운(瀟洒) 상자를 열었다. 자색 벨벳 천이 깔린 안에, 새로운 의장의 코인이 가득 차 있었다. 날개가 달린 용의 의장이었다. 용의 유희, 라는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것에 어울리는, 투기장의 내용이었다. 전원에게 5개의 용 코인을 나누어 주고 나서, 다시 한번 딜러는 입을 열었다. "이시리드 님은 키메라의 KO 승리에 200코인을 걸었습니다. 이쪽은 3배 액수로 반환, 600코인이 되겠습니다. 베팅에서의 차익은 400코인입니다." "나쁘지 않군." 싱긋 웃은 이시리드가, 4개의 용 코인을 받는다. 합계 9개. 그렇다고 해도, 이번 게임에서는, 큐브에 염원하는 것만으로 베팅하고 있기 때문에, 이 코인에는 현재 자산을 주위에 보여주는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이다. 스승님조차 이 정도 기록은 마술 회로로 할 수 있으니, 어디까지나 분위기용일까. (……아, 아니) 거기서, 갑자기 깨달았다. 거는 방법에 따라 마술 회로가 마비될 수 있기 때문에, 마술 회로에 새겨진 기록도, 동시에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거기까지 내다본 코인이라는 것일까. 이어서, 딜러가 알레트에게 시선을 옮긴다. "알레트 님은, 투기자의 KO 승리에 100코인을 걸고 있었습니다. 이쪽은 몰수하겠습니다." "이런이런." 1개의 용 코인을 몰수당하고, 알레트가 어깨를 으쓱인다. 딜러가 스승님을 향한다. 토할 것 같은 기분의 나와 스승님에게, 그녀는 이런 식으로 고했다. "엘멜로이 2세 님은, 키메라 1라운드 승리에 100코인을 걸고 계셨기에, 10배의 1000코인을 반환하겠습니다. 베팅과의 차액은 900코인입니다." "에──" 목구멍에서 넘쳐 버린 목소리를, 황급히 도중에 억눌렀다. 『스승님. 린 씨의 패배에 걸었던 건가요』 『이것은 살육전이 아니야. 갬블이다』 스승님이 사념으로 답한다.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알면, 린은 다른 갬블러들이 걸지 않는 선택지를 택하겠지』 지금 말을 받아들이는 데에, 몇 초 정도 걸렸다. 왜냐하면, 그것은── 『설마』 너무나도 믿을 수 없어서, 다시 한 박자를 쉬고 사념으로 전달한다. 『……야바위……인가요……?』 『뭐, 솔직히 말하면』 시치미를 뚝 떼고, 스승님이 답한다. 믿을 수 없었다. 방금 전 린의 싸움은, 틀림없이 박진감 넘쳤다. 모조품이라고는 하지만 환상종인 키메라 앞에서, 봐주는 것 따위 있을 수 없다. 그런 상대로 야바위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행위다. 들키면 따위 문제가 아니라, 정신을 놓은 단 한순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런데도, 일절 말을 주고받지도 않고, 이 사제는 엄청난 일을 저질렀던 모양이다. 『저 녀석의 지기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정말로 이겨 버리면 어떻게 하나 불안했지만. 독을 이용하는 건 의심받지 않기 위해서도 딱 좋은, 현명한 수단이었지』그렇게 말하고 나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딜러에게 묻는다. "그런데 투기자는 저 후에 어떻게 되려나?" "재현한 키메라의 독은, 마비독입니다. 앞으로 10분 정도면 회복할 겁니다." 휴, 하고 한숨을 쉬어 버렸다. 심장에 나쁜 수준이 아니다. 다른 갬블러들이 없었다면, 정신없이 이 자리에서 쓰러져 버렸을 것 같았다. (……그래도) 그래도, 일단 1승. 믿기 어려운 야바위에서 온, 대승리. 9개의 용 코인이, 스승님의 손으로 밀려났다. 그럼 마지막, 가장 중요한 반 펨은…… "반 펨 님은, 1라운드에서 투기자의 패배에 200코인을 걸고 있었습니다. 적중 배율은 10배로, 2000코인이 반환됩니다. 차액은 1800코인입니다." (…………!) 건 대상과 승리 방법은 스승님과 같지만, 액면이 스승님의 두 배. 이 게임의 규칙상, 최대 액수에서의 승리였다. 전원의 시선을 모으면서, 기분이 좋아 보이는 모습으로 반 펨이 양손을 펼친다. "어이쿠, 이렇게 잘 풀릴 줄이야? 뭐, 가끔은 이런 일도 있는 법이지." 싱글벙글 웃으며 허풍을 떨며, 눈앞의 코인을 회수해 갔다. 용이 새겨진 코인이, 18개, 반 펨의 손으로 보내졌다. 그 광경은, 마치 카지노 안에서 모은 엄청난 혈액을, 이 상급 사도(死徒)가 마시는 광경처럼도 보였다. 제1전 종료. 현재 소지 코인은, 이시리드, 900개. 알레트, 400개. 스승님, 1400개. 반 펨, 2300개. 그리고, "제2전까지, 20분 휴식을 취하겠습니다. 여러분 각자의 휴게실을 준비해 두었으니, 좋은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딜러의 목소리가, 첫 번째 대결 종료를 알렸던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1 "그럼, 여러분에게 지불을." 변함없는 차분한 얼굴로, 딜러가 말했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님, 와이번 KO 한정 승리에 200코인을 베팅하셨습니다. 이쪽은 몰수입니다." "이런 이런." T자형의 갈퀴를 사용해, 이시리드의 손에서 두 개의 코인을 회수한다. "알레트 에스칼도스 님, 투기자의 KO 한정 승리에 300코인을 베팅하셨습니다. 따라서 900코인을 반환합니다." 이쪽에는, 차액으로 6개의 코인을 밀어낸다. 원래는 4개──400코인밖에 없었다. 태연한 얼굴로, 그녀는 손에 든 코인 대부분을 걸었던 모양이다. 이어서, 자신과 스승님 측을 향한다. "엘멜로이 2세 님, 투기자의 KO 한정 승리에 400코인을 베팅하셨습니다. 따라서 1200코인을 반환합니다." (……다행이다) 승리는 했다. 그러나, 제1전처럼 라운드를 지정해서 대승까지 가지는 못했다. 야바위가 아니니 당연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의 승리. 그렇다면, 반 펨 은? "반 펨 님." 라고, 딜러가 속삭인다. "투기자의 2라운드 한정 승리에 500코인을 걸고 계셨기에, 이쪽은 몰수입니다." "1라운드로 결정나 버렸구먼!" 과장되게 한탄한 반 펨 이, 실크 해트를 가슴에 대고 천장을 올려다봤다. "그렇지만, 좋은 것을 봤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투기장은 내 취향에서 약간 어긋나지만, 저런 기적을 볼 수 있기에 그만둘 수 없어." "라운드가 끝나기까지, 앞으로 3초 정도 남았었네요." 스승님의 말에, 반 펨 이 한숨을 쉰다. "그 3초가 치명적이겠지. 그렇지만, 생명의 본질이란, 그런 틈에 있는 법이다. ──나의 말은 날아오르지만 나의 생각은 아래에 머물러 있다. 생각이 없는 말은 결코 천국으로 가지 못하리라(My words fly up, my thoughts remain below. Words without thoughts never to heaven go.)." "셰익스피어의 『햄릿』인가요." "형을 살해하고 왕위를 손에 넣은 남자의 속죄의 말이지. 슬프게도, 미숙한 지성체이기에 몸을 베지 않으면, 진정으로 배울 수 없어." 개탄하는 상급 사도의 손에서, 딜러가 용의 코인 5개를 회수했다. (해냈다……!) 가슴속으로, 살짝 쾌재를 외친다. 이시리드, 700개. 알레트, 1000개. 스승님, 2200개. 반 펨, 1800개. 즉, 스승님이 단독 선두에 서게 된 것이다. 반 펨 과의 차이는 얼마 안 되지만, 이 차이를 지켜낼 수 있다면, 반 펨의 선연(카사)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2 마지막으로, "뤄롱 님." 라고, 딜러가 고했다. 지긋이, 손에 땀이 났다. 다른 이들과는 직접 관계없는 특별 승부(엑시비션 매치)라고 해도, 뤄롱의 베팅이 신경 쓰이지 않을 리 없다. "마술 회로 300개를 환전해, 코인 3000개를 베팅. 베팅한 대상이 투기자의 KO 한정 승리. 오즈는 3배로 9000개를 반환합니다. 또한, 마술 회로를 환전하여 베팅한 3000개는, 즉시 마술 회로로 되돌리므로, 차익은 6000개가 됩니다." "육……" 무심코 목소리가 나올 뻔해서, 입을 막아 버렸다. 자릿수가 다른 숫자였다. 스승님과 반 펨 을 포함해, 이 자리의 다른 갬블러를 압도하는 코인 수. "거기에, 걸었던 겁니까." "일단은 말이야." 스승님의 물음에, 뤄롱이 어깨를 으쓱한다. 차라리 전투 같은 것보다, 이쪽 승리가 더 기뻐 보였다. 본인의 성질일지도 모른다. 튀폰이라는 규격 외의 용종의 힘을 얻고서도, 그 힘을 기꺼이 휘두르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에르고와 경쟁하는 것은 즐거워하면서도, 막상 싸움이 되면 그 태도가 희미한 씁쓸함을 풍기는 것처럼도 보였다. 자그레우스는, 그런 신이었던 걸까. (……어쨌든) 이것으로, 정세는 크게 바뀌었다. 다른 갬블러들의 보유 코인에 맞춰, 다음 숫자가 뇌리에 새겨진다. 뤄롱, 6500개. 어떻게 봐도, 뤄롱의 독주다. 다른 모두를 합쳐도, 뤄롱에게 이길 수 없다. 그렇지만, (뤄롱의 코인은 특별 시합(엑시비션 매치)이니까, 스승님의 베팅과는 관계없을 텐데……) 그렇게, 자신에게 타일렀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일까? 이번 사건 처음에, 지즈와 스승님이 약속한 베팅──둘 중 한 명 또는 제자 중, 반 펨 에게 이긴 자에게 패배한 자가 따르기로 한 베팅은, 뤄롱과의 사이에도 유효한 것이 아닐까? 위의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불안을 억누르고 있자, 딜러가 총괄적인 말을 꺼냈다. "그럼, 다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최종전을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 부디, 마지막 휴식을." 반 펨의 선연(카사)은, 드디어 최종 국면을 맞이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3 "……그렇다면, 반 펨 도 뤄롱도, 신전 소재를 두고 싸우려고 했던 이유와 목적은, 각각 따로 있다." 라고, 스승이 입에 올렸다. 이유와 목적. 이렇게, 바꿔 말할 수 있다. 왜 그랬는가(와이더닛). 스승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을 탐색하기 위한 기준. "아마, 고찰에 필요한 파츠는 이미 갖춰졌어." 스승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추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경우, 고찰은, 왠지 어울리는 것 같았다. 스승의 그것은, 여러 단서에서 단 하나의 사실을 밝혀내는 탐정이 아닌, 신화나 전승에 새로운 해석을 더해 가는 학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레이디. 아무거나 좋으니 소감을 말해 주지 않겠나." "아무거나, 라는 건 지즈 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반 펨 의 선연(카사)에 대해서인가요?" "말 그대로 아무거나다. 어쨌든 발상의 실마리를 원해. 어떤 시시한 이야기라도 방해되지는 않아." "……그렇다면." 잠시 생각하고 나서, 자신은 입을 열었다. "스승님께서, 갬블에 대해 흐름 이야기를 하셨던 것이 인상에 남았어요." "흠. 왜지?" "……소제는, 갬블은 운의 흐름 같은 것보다는 어려운 수식 같은 걸 이용해서 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음. 그건 나와 자네의 세대 차이 문제로군." 스승이 난감한 얼굴이 된다. "세대 차이입니까." "자네가 그런 생각하는 건 아마 뉴스 같은 것에서 받은 인상일 거야. 실제로 라스베가스에 확률론을 가져와서 크게 이긴 그룹이 있어서 말이야. 그 후, 전 세계의 카지노에서, 트루 카운트라고 불리는 블랙잭 공략법 대책이 널리 알려지게 됐지." "그러고 보니, 그런 뉴스를 봤던 것 같습니다. 숫자와 카드의 배열이 수려(綺麗)하다던가." "수려인가.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군. 과정과 목적을 제대로 연결할 수 있는 수식은, 마술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것이니까." 미소 지으며, 시가의 재를 접시에 떨어뜨린다. 그 자세로, 스승이 굳어졌다. "스승님?" "마찬가지로 아름답다……? 마찬가지로……?" 아까와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시가를 쥐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그렇다면……즉, 그런 뜻인가……? 하지만, 그런 바보같은 일이 있을 수 있나……?" 다시, 스승이 침묵했다. 사고를 방해하지 않도록, 자신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무언가의 핵이, 스승 안에서 형성되어 가고 있다. 단순한 생각일지라도, 황금과도 같은 가치의 계시이든,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뭔가를, 스승의 지성이 움켜쥐어가고 있다고, 그렇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윽고, 시가 연기와 함께, 이런 단어가 흘러나왔다. "마술 이론·세계란……" (세계란?)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었다. 아니, 그러고 보니 시계탑에서 들은 적도 있는 것 같다. 다만 그것은, 엘멜로이 교실에서조차 실천이 아닌, 어디까지나 이론상으로는 이런 마술도 성립한다는, 책상 위 이론이었던 것 같았다. 그런 설도, 마술에는 많이 존재한다. 그렇기보다는, 그런 쪽이, 실제로 행사 가능한 마술보다 훨씬 많다고 했다. (……확실히) 세계란이란, 여러 신화에서 세계의 근원. 확실히, 그런 이론을 기초로 한, 시계탑조차 금주로 지정된 마술이 존재한다고, 강의에서 배운 적이 있었을 것이다. (뭐였더라……?) 이럴 때면 열등생인 자신이 원망스럽다. 확실히, 그래…… "……고유 결계." 자신이 떠올려 중얼거린 것과, 스승이 대답한 것이 거의 동시였다. 그래, 금주 중 하나다. 세계율을 비틀어, 독자적인 이계를 만들어낸다는, 가장 마법에 가까운 마술. 원래는 악마만이 가지고 있는 이계 상식(아스트랄리티)였다, 라는 엉터리 같은 이야기도 들었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연결되는걸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4 통, 통, 하고 스승의 손가락이 소파 팔걸이를 두드린다. 리듬을 타는 듯이, 그 소리가 연속된다. 몇 번이나 이어졌을까. 여덟 번인가. 열 번인가. 15번은 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목에서 돌이라도 밀어내는 듯이, 스승이 말했다. "……그러니까, 나를 반 펨 의 선연(카사)으로 유인했던 건가." "어떻게 된 일인건가요, 스승님." "겨우 알겠어. 아마, 이건 답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낮게, 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확고한 것을 담은 어조였다. 특히 천천히 시가를 재떨이에 두고, 입술을 부들부들 떨면서, 내뱉는다. "젠장! 무슨 재미삼아냐! 처음부터 그런 속셈이었던 거겠지!" "재미삼아, 라는 건 지즈가 말했던 것 말입니까?" 억누르는 듯한 외침에 당황하면서, 묻는다. 모나코에 도착했을 때, 지즈가 그런 식으로 유인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 제안은 재미삼아 하는거야』──『오우. 펨 자식과 도박해서 진 쪽이, 이긴 쪽을 따르는 건 어떻지. 야만적인 마술전에 비해, 실로 문화적이고 평화적이지?』 처음부터 반 펨이 갬블을 걸 생각이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스승도 이전부터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목적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때는, 반 펨 의 선연(카사)에서 얻을 수 있는 반 펨 의 소유물이, 지즈의 목적이 아니냐고 말했지만……" "……맞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지즈는 반 펨 의 선연(카사)에 나올 필요가 있었다. 가능하다면, 나와 에르고를 끌어들인 형태로." "그건……지즈 씨가 말했던 것 같은 평화적인 결말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물론, 그런 것은 나도 믿지 않았고, 저쪽도 믿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겠지만……이것은, 그런 문제가 아니야. 지즈는 모나코를 이용한, 거대한 술식을 남겼다." "그것이, 지즈의 목적──?!" 지즈가 남긴 거대 술식. 혹은, 유산이라고 불러야 할까. 잠시 생각하고 나서, 스승은 말을 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5 "아까 자네에게 운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이야기를 내가 했을 때, 마술사들이 참가하는 갬블에는, 편향이 생긴다고 했었지." "……네. 그래서, 평범한 블랙잭이라도 평범하지 않다고." 다시 한번, 당시를 떠올리면서, 자신이 말한다. 실제, 멜빈과 겨뤘던 블랙잭은, 극단적인 카드가 빈발했다. 반드시 좋은 카드가 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무언가의 흐름이 존재하는 것 같을 수밖에 없는, 이상한 편향은 분명히 느껴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신의 손에 닿아 있는 것과 같은. "저런 편향이 생기는 것은, 결국, 갬블이 어떤 마술로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갬블의 원조가 신명재판(오딜)이라는 이야기도 기억하고 있나?" "네." 반 펨 의 선연(카사)에 참가하기 전, 스승이 이야기했었다. 갬블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신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신명재판(오딜)에 도달한다고. "하지만, 반 펨 씨는, 딱히 신명재판(오딜)을 하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물론, 그렇다. 그분은 단순히 인간을 좋아하는 것뿐이겠지. 좋든 싫든 갬블은, 인간의 여러 가지 면을 부각시키니까. 원래 마술사였다면 더욱 그래. 이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은, 반 펨 에게 있어서 취미이자 삶이고 보람이겠지." 사도에게 보람이라는 것은 묘한 느낌도 들었지만, 저 반 펨 에게는 잘 어울렸다. 원래라면, 2천 년 이상 존재해, 벌써 경직화했을 법한 존재 방식이, 반 펨 의 경우에는 심하게 유연했기 때문이다. 살아 있기 때문에 변할 수 있는 것이다, 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 라는 것이 될까. "하지만." 라고, 스승은 전제했다. "설령 단순한 취미라고 해도, 그가 관리하는 땅은 모나코 영맥 자체에 작용하고 있다. 육지만의 일이 아니야. 이 영맥은 항구에서 바다까지 이어져 있어. 물론, 이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항로도 예외가 아니지." 스승의 말에, 몇 가지 말이 머릿속에 명멸했다. 신명재판(오딜). 신을 먹은 에르고. 모나코의 영맥. 반 펨 의 선연(카사). 그리고, 지즈가 남겼다는 술식. 갑자기, 번개에 맞은 듯이, 자신은 떨었다. 농담과도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한번 떠올리자, 이제 홀린 듯이, 자신의 두개골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설마, 지즈 씨가 남긴 술식은──" "그래. 반 펨 의 선연(카사) 자체를 이용한 마술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6 그것은, 확실히 상상해 볼 만한 전개였다. 하지만, 타인이 설치한 마술을 이용하는 행위는, 원래 극히 어려울 것이다. 예외적으로 라이네스가 그런 기술에 능숙했지만, 마안을 가진 그녀의 특성이라고, 스승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반 펨 의 선연(카사) 자체는 마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라고, 스승이 말한다. "결과적으로 마술적인 이벤트라고 해도, 누군가가 만들어 낸 마술은 아니야. 주최자인 반 펨 도 아무런 의도를 담지 않았어. 그렇기 때문에, 지즈가 손을 쓸 틈이 있었지." 마술적인 이벤트, 라는 것은 알 수 있다. 많은 마술사들이 모여서 갬블을 하는 이상, 거기에는 편향이 생긴다고 스승은 이전부터 이야기했었다. 이 편향이야말로, 단순한 도박을 마술적인 무언가로 바꿔 버린다. "준비는, 꽤 옛날부터 했겠지. 백 년이나 이백 년이 아니야. 어쨌든, 에르고의 실험이 시작되고 나서 지금까지, 시간은 2천 수백 년이나 있었어. 반 펨 의 선연(카사)가 지금 형태가 된 것은 최근이라도, 비슷한 무언가는, 훨씬 이전부터 있었을 거야. 이용할 수 있는 것을, 훨씬 이전부터 찾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정복왕 이스칸달이 활약한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시간. 그 아들인 알렉산드로스 4세의 생전부터 현대까지도, 거의 비슷한 기간이 될 것이다. 너무나도 기나긴──인류사를 뛰어넘는 마술 의식.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7 "그럼, 지즈 씨는 반 펨 의 선연(카사)에서 뭔가를 원했던 것이 아니라, 선연(카사)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던 건가요." "그렇게 되겠지. 이를테면, 마술 의식·신명재판(오딜)이라고 할까." 그것이야말로, 지즈의 노림수였던 것인가. 실제, 스승도 어느 정도는 직감했어야 한다. 갬블의 유래가 신명재판(오딜)이라는 것을, 스승은 몇 번이나 입에 올렸었다. 에르고의 내면에 잠든 신을 찾는 이 여정에서, 그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름이 아닐까. "그러면, 그 술식으로 무엇을." "아직, 거기까지는 몰라." 고개를 저으며, 손에 든 재떨이에, 스승이 시가의 재를 떨어뜨린다. 종이 담배와 달리, 재는 끝부분 형태를 유지한 채로 덩어리째 떨어지고 나서, 천천히 무너졌다. "……하지만, 신명재판(오딜)을 술식 기초에 두는 이상, 최대 효과를 내려면, 술자나 그 계약자가 이길 필요가 있을 거야." 술자거나, 계약자. 즉, 이 경우라면, "지즈 씨의 제자……" "그렇게 되겠지. 선연(카사)에 참가할 만한 상대를, 한쪽 끝에서부터 제자로 만들었던 이유도, 이걸로 밝혀졌어." 스승이, 가늘게 숨을 쉬었다. 멜빈이 이름을 내세운 이후, 차례차례 지즈의 제자가 나타난 이유가, 이런 것이었다니. 그리고, 곧바로 떠올려 버렸다. "기다려 주세요, 스승님. 지금 말씀하신 대로라면, 뤄롱 씨도……" "선연(카사)의 상품은 관계없다고 해도, 마술 의식에는 참가하고 있는 셈이 돼. 아마, 뤄롱과 알레트 중 누가 이겨도, 이 의식은 기능할 거야." "…………" 뤄롱은, 그 사실을 알고 있을까. 죽은 지즈가 남긴 마술 의식에, 자신도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8 "보석 마술의 마술사가 두 명이군. 그렇군, 이건 제1시합과 제2시합의 투기자 태그라는 건가?" "그렇게 됩니다." 이시리드의 질문에, 딜러가 긍정으로 답했다. 엘멜로이 2세도, 마찬가지로 태블릿 단말기를 보았다. (……린과, 루비아의 태그인가) 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시계탑에서 익숙한 조합이기는 했다. 그레이라면, 그렇기에 더욱 마음이 설레는 조합입니다,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2세에게는, 매일같이 속을 썩였던 큰 문제아이지만. 그렇다면, 그 상대를 맡는 것은? 의문이 머릿속에 떠올랐을 때, 원탁 위에 입체 영상이 떠올랐다. / 린과 루비아의 신발이, 천천히 투기장 자갈을 밟는다. 둘 다 아직 두 번째이지만, 몹시 발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제3전──최종전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딜러의 목소리가 들린다. 저쪽 문에 눈을 가늘게 뜨고, 루비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도 없는데요?""새로운 괴물 끌고 오느라, 시간이 걸리고 있는 건가?" 린이 콧방귀를 뀌었다. 몇 초 정도 그대로 기다리고 있었을 때, 희미하게 그 눈이 가늘어졌다. 경계하는 기색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알린다. "루비아." "네에……" 그 말에, 그녀가 보석을 주위에 던지려고 한다. 와이번 때처럼, 미리 공세 결계를 쳐놓겠다는 수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로 직전, 깜짝 놀란 얼굴로, 자신의 발밑을 내려다봤다. "설마." "그런──?!" 거의 동시에, 두 사람이 뛰어올랐다. 폭발하듯이, 지면에서 검은 그림자가 솟아오른 것은, 약간 늦었다. 하나만은 아니다. 뛰어오른 린과 루비아의 사지를 각각 두 개, 아니 세 개씩, 검은 그림자가 쫓았다. "Anfang(세트)──!" "Call(깨어나라)──!" 두 사람의 손가락에서 뿜어져 나오는 흑주(간드). 견제 정도의 효과라도, 쫓아오는 그림자를 잠깐 주춤하게 할 만한 의미는 있었다. 착지한 린과 루비아가, 연속으로 더욱 흑주(간드)를 발사한다. 자신을 노리는 세 개씩으로의 추격. 그러나, 검은 그림자는 다시 지면으로 잠입했다. 대신, 떨어진 위치에서, 자갈이 깨진다. 반 펨이 준비한 투기장은, 지중 부분까지 공간을 확장하고 있었던 것인가. 거대한 그림자였다. 수천 년 전부터 살아남아, 섬 같은 풍모를 갖춘 거목 같았다. 그 그림자가, 휙 하고 아홉 개로 갈라졌다. 아홉 개의 목. 아홉 개의 머리. 아홉 개의 입이 뿜어내는, 투기장 공기를 짓무르게 하는 독기. "펨의 선연(카사)의 마지막이 이렇다는 건, 납득이 가네요." "아니 아니, 그런 걸로 납득하면 곤란한데." 루비아와 린이, 각각 술회한다. 모를 리가 없다. 그것은 그리스 신화에서, 그 대영웅 헤라클레스에게조차 치명상을 입혔다고 하는 괴물. 지금도 과학의 편린에 이름을 남기고, 세계 각지에 전해지는 여러 머리의 뱀들의 대표격으로 여겨지는 마물. 즉, 히드라라고 불리는 환상종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9 히드라의 턱이, 린의 복부를 씹어 부수려 하자, 닫힌다. 그 순간, 하얀 무언가가 턱의 폐쇄를 가로막았다. 보석 마술에 의해 방어막을 씌운, 하얀 손발이었다. 루비아의 손이 위턱을 지탱하고, 발이 아래턱을 밟는 형태로, 힘으로 히드라를 멈추었던 것이다. (……에) 라고, 자신은 순간 숨을 멈췄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힘겨루기가 통할 상대일까. 루비아의 『강화』 정도라면 알고 있지만, 히드라의 강력은 곁눈으로 보기만 해도 규격 외다. 인간의 근력을 수배 정도 증폭시킨다고 해도, 코끼리의 격돌을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주위의 겜블러들도, 한결같이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루비아가 히드라를 멈춘 것만이 아니다. 그런 호기임에도 불구하고, 남은 히드라의 머리가 일절 공격을 걸지 않는 것에 대해. 싱긋, 하고 쓰러진 채인 린이 웃었다. 『……드디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네』 천천히, 상반신을 일으킨다. 그 바로 근처의 독 늪에서──입체 영상에서는 거의 바늘 끝 정도의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톡, 하고 큰 녹색 보석이 떠올랐다. "설마." 라고, 반 펨이 눈을 떴다. 놀라움과 칭찬의 감정으로 가득 찬 눈동자였다. "히드라의 독 늪에, 거꾸로 독을 흘려 넣고 있었던 건가!" "뱀과 술의 전설이군." 스승님이,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그래서, 자신도 언젠가의 강의를 떠올리고 있었다. 예로부터, 세계 각지에서, 뱀과 술은 어딘가 인연이 가까운 듯하다. 예를 들어, 일본의 야마타노오로치가, 술에 취해 잠든채로 퇴치당했다는 전설은 가장 대표적일 것이다. 그 외에도, 히타이트 신화에서, 사룡(蛇竜) 이룰루양카스스가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다가 폭풍신에게 살해당했다는 일화도 있다. 린들은, 제1라운드부터, 계속 그것을 걸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독을 어디서…… 아니, 혹시……" "……해냈구만. 정말이지, 사기꾼의 재능까지 타고났는걸." 말문이 막힌 이시리드에게, 뤄롱이 쓴웃음을 지었다. 입체 영상의 린과 보석을 가리키며, 청년이 말한다. "저건, 첫 키메라의 마비독에서 추출한 녀석이겠지." (아……!) 아연실색하여 입체 영상을 다시 보니, 그 입체 영상 속에서, 루비아가 말한다. 『──정말이지, 성격도 나쁘시긴』 『실례네(ご挨拶ね). 당신도 찬성했잖아. 저 독은 환상종과 관계없이, 반 펨과 그 부하들이 만든 대용품인걸. 신대의 마술사의 독이니까, 신대의 환상종에게도 효과가 있는 건 당연한 이치. 추출하는 데 꽤나 고생했지만』 땀투성이가 된 채, 린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제1전. 린의 패배 이유가 된, 키메라의 마비독이다. 투기자의 안전을 위해, 원래의 환상종과는 달리, 반 펨에게 제공받은 마비독을 썼다고 했었다. 지금 린의 발언으로 보면, 그녀는 그 독을 마술에 의해 추출・해석하여, 루비아가 와이번과 싸우고 있는 제2전 사이에, 자신이 쓸 수 있도록 개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환상종의 능력에 의존하는 독이 아니라, 마술로 만들어진 독이라면, 새롭게 작성・개조하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조제를 위한 재료는 키메라와 싸우는 동안, 그 체액이나 이빨 등에서 몰래 취득했던 것이겠지. 하지만, 설마 이런 식으로 역이용할 줄이야. 루비아의 손에 이끌려 일어나면서, 린은 독 늪 쪽을 돌아보았다. 돌변하여, 느릿느릿하게 히드라가 움직인다. 아홉 개의 머리 각각이, 서로 얽히고 있다. 제1라운드에서, 린과 루비아를 리타이어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합신의 머리. 이미 독이 퍼져 있는 이상, 혼신의 일격에 매달리는 것은, 결코 잘못된 판단은 아니었을 것이다. 조금, 늦었다. 가칭, 하는 소리가 났다. 히드라의 거체가, 보석이 만들어낸 그물에 걸린 것이다. 린의 독석과 함께, 루비아가 독 늪에 던져 넣었던, 수많은 보석에 의한 그물이었다. 보석과 보석 사이는, 강인한 마력의 실로 연결되어 있고, 각각의 보석에 담긴 마술에 의해 안쪽의 먹이를 몇 겹으로 약체화시키는 장치가 되어 있었다. 이 보석들도, 마지막까지 존재를 드러내지 않도록, 조금씩 독 늪 바닥에 장치되어 있었던 것이겠지. 린과 루비아 모두, 줄다리기처럼 보석 그물을 어깨에 짊어지고, 뒤를 돌아보았다. 『영차!』목소리가, 겹쳐졌다. 마치, 환상종을 끌어올리는 어업이었다. 순식간에, 독 늪에 잠겨 있던 히드라의 전신이 들어 올려진다. 중간에 활차와 비슷한 보석의 구조가 끼어 있던 것은, 지레의 원리를 응용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해냈다!" 무심코, 목소리가 나왔다. 들어 올려진 고래처럼 꿈틀거리는 히드라에게, 두 사람은 스윽 하고 검지를 향했다. 린도 루비아도 매우 닮은, 재앙스러운 녹색 보석을 쥐고 있었다. 「Vier(4번). Dornen töten die Bestie가시가 짐승을 죽인다(형의 비명荊の悲鳴)」 「Call green7 for your queen(녹의 7번, 그대의 여왕을 위하여緑の七番。汝の女王のため!)」 발동하는, 두 가지 마술. 그리고, "잘 자요(굿 나이트)."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제창한다. 동시에 있는 힘껏 쏘아 넣어졌던 반 펨의 마비독은, 이번에야말로 환상종을 혼수상태에 빠뜨린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0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님이, 선연(카사)의 승자가 됩니다." 공손하게, 이시리드가 원탁의 전원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스승님에게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고맙네, 엘멜로이 2세. 상품은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네." "물론입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기묘한 대답을, 스승님이 했다. "선연(카사)의 결착은, 잠시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선언한 것이다. "하?" "뭐?" 이시리드와 알레트가 말한다. 뤄롱은, 뭐어, 뭐라도 하겠지, 라는 듯이 입술 끝을 비틀었다. "무슨 뜻인가, 로드 엘멜로이 2세." 조용히, 반 펨이 물었다. 일부러 로드라고 머리에 붙인 의미는 분명하다. 그것은 시계탑의 군주(로드)라는 입장으로 말하고 있는 건가, 하고 스승님에게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상급 사도와 가짜로라도 시계탑의 군주(로드)가 정면으로 대립하면, 그것만으로 마술 세계는 찢겨질 수 있다. 즉시 강렬한 살의와 적의가 충만해지는 가운데, "이유는 단순합니다." 라고, 스승님이 고했다. 가슴팍에서, 담배를 꺼낸다. 이미 흡입구를 만들고 있는 담배 한 개비로, 일부러 천천히, 연기하듯이 그 끝에 불을 붙인다. 그 행위가 단순히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와해되어 버릴 것 같은 본인의 정신을 어떻게든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자신에게는 전해졌다. 옆에 있는데 그것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이, 어찌할 수 없이 괴로웠다. 스윽, 하고 스승님의 시선이 올라간다. 입술이 고한다. "당신이, 방황해(지즈)를 살해한 범인이기 때문입니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호오."자신과 에르고 이외에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와 모습으로, 지즈가 속삭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1 원탁은, 갑자기 추리극의 무대로 변했다. 다른 겜블러들도, 그들을 바깥쪽에서 지켜보는 우리들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전개였다. 스승님에 의한, 지즈 살인 사건의 범인 규탄. "…………" 자신도 에르고도, 망연자실해 있었다. 같은 탁자에 앉았던 플레이어인 알레트도 반 펨도, 뤄롱조차도, 아연실색하여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범인이라고 지목된 이시리드는, 크게 눈을 뜨고 있었다. "지금의 고발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딜러가, 입을 열었다. "선연(카사)에서는, 살해 등의 수단으로 다른 플레이어를 배제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랬다. 분명히, 스승님은 그 규칙을 확인하고 있었다. ──『만약, 가장 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살해 등으로 인해 사라진 경우, 선연(카사)의 승자 권리는 2위로 넘어가는 것인가요? 물론, 2위도 반 펨 님에게 이겼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과연, 이것은 확실히 결정해 두어야 할 사항이군. 그렇지 않으면, 승자가 결정되는 순간, 권총으로 가슴을 쏘는 서부극의 장면이 재현될지도 모르지. 그런 경우, 승자는 없다는 것으로 하지. 즉, 몰수 경기라는 것이네. 참가 비용도 전원에게 돌려주지. 덧붙여, 내 선연(카사)에서 살해 행위를 한 경우, 그 플레이어의 참가 자격도 정지시키겠네.』그때, 스승님이 그런 것을 물었던 것은, 전부 호신을 위해서라고 생각했었다. 선연(카사)의 플레이어 중에서, 스승님이 가장 무력하다는 것은 틀림없다. 잘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습격당할 가능성은 높기 때문에, 자신도 납득했던 정도였다. 하지만, 이 규칙이 적용된다면── "그렇다면, 이시리드 님에게 선연(카사)의 상품을 받을 자격은 없습니다." 딜러가, 단언했다. "그렇게 되는 건가……!" 지켜보는 지즈의 목소리도 또한, 갑자기 열기를 띠었다. (몰수 시합이 된다──!) 즉, 아까까지와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승님과 지즈의 내기도, 그대로 정지한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사기 같은 작전을, 스승님은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2 "하하. 방황해(지즈)를 죽이기 위해서? 그것도 이상하지만, 첫 질문과 모순되지 않나, 엘멜로이 2세. 당신은, 왜 그랬는가(와이더닛)를 중시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건가? 지즈를 죽인다는 목적이라면 끝난 후, 얼른 퇴각해야 하겠지. 어째서 선연(카사)의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마술 회로까지 걸 필요가 있어? 전혀 의미를 모르겠는데." "이유는, 저와 같습니다." "뭐?" "정확히는, 당신은 지즈를 죽이고 싶었던 것이 아냐. 이 펨의 선연(카사)를 이용한, 지즈의 술식을 파괴하고 싶었던 겁니다." "내 선연(카사)에, 지즈의 술식이라고?" 반 펨의 목소리에, 의심이 스며 나온다. 그쪽으로 시선을 향하고, 스승님이 다시 말한다. "그렇습니다. 선연(카사)의 참가자는, 그대로, 저 방황해의 마술사가 시작한 마술 의식의 참가자가 됩니다. 우리는 모른 채로, 웅장한 마술 의식의 마무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호오." 이번에는, 알레트가 맞장구를 친다. 군복을 입은 에스칼도스의 여왕은, 이 자리에서도 당당한 태도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그리고, 묻는다. "즉, 그것은 신명 재판(오딜)의 이야기인가, 군주(로드)." "그렇습니다." 스승님이, 엄숙한 모습으로 끄덕인다. "우리는 모두, 아무것도 모른 채, 신명 재판(오딜)에 의한 마술 의식의 참가자가 되어 있었다." 싸아, 하고 침묵이 떨어졌다. 그 정적이야말로, 의식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것처럼. 스승님이, 다시 한번 이시리드에게 향했다. "당신은, 지즈를 죽이고 싶었던 게 아니라, 지즈의 술식을 멈추고 싶었던 거 아닌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3 "…………" 역시, 이시리드는 침묵한 채다. 원탁의 방의 누구도, 바로는 발언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어지는 목소리는, 그 이외의 것이었다. "그 뒷이야기는 부디, 나도 직접 듣고 싶군." 목소리가 났던 것이다. 원탁의 방의 누구도 아닌──지금까지, 자신과 에르고에게만 들렸던 목소리였다. 모두가 전율했다. 보이지 않았어야 할 상대에게, 전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그 두드러진 미모에 전율했다. "상관없겠지, 이시리드. 있잖아, 어째서 나를 죽인 거지?" 방황해의 마술사 지즈가, 쾌활하게 웃으면서, 물었던 것이었다. 모두가, 얼어붙어 있었다. 그 불가해한 상황에, 계속 무표정했던 딜러조차도 두 번 정도 눈을 깜빡이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런……!" 곧바로, 스승님이 일어선 것이다. 지즈가 아니라, 이쪽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그레이에, 에르고……! 어째서……" "에, 이쪽이 보이는 건가요, 스승님……!" 아까까지, 단순한 영상이었을 텐데. 만질 수 없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 있는 스승님은 진짜다. 그 온도도, 숨소리도, 확실히 느껴진다. 입체 영상이 아니다. 반 펨이 왔을 때와 같은, 마술적인 강화 현실 AR도 아니다. 산산이 흩어지는 감정을 억지로 눌러 넣은 듯한 굳어진 표정으로, 스승님이 다가왔다. 이쪽의 손에 닿고, 움찔하고 눈썹을 움직였다. (──만질 수 있어?) 그것도, 아까까지는 통과했어야 할 텐데.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겠다. 여기는, 자신의 정신세계가 아니었던 건가. 자신의 정신세계에, 에르고나 지즈가 들어왔을 뿐이 아니었던 건가. 마치, 나쁜 꿈 같다.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가. 무엇이 허언이고, 무엇이 진실인가, 전혀 모르겠다. "꿈이지만, 꿈은 아니군." 라고, 스승님이 말했다. "……몽마의 환술……아니, 그것도 아냐. 좀 더 근본적으로 위상을 어긋나게 한……" "뭐, 비슷한 곳이야." 지즈가 웃었다. 진정한 신대의 마술사는, 현대의 마술사에게 자신의 진수를 알 수 있을 리도 없을 거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는 듯이도 보였다. "상관없어." 반 펨이 말했다. 하얀 실크햇의 챙을 누르고, 낮은 목소리로 선언한다. "이것이 어떤 장치라고 하더라도, 내 선연(카사)은 우선시된다. 즉, 앞서 말한 고발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시리드 님의 승리가 될지, 몰수 시합이 될지 결정해야 하니까. 괜찮겠지, 지즈?" "응, 후, 후. 그건 그렇겠지." 지즈도 끄덕였다. 그저 턱을 위아래로 움직일 뿐인데, 하나의 예술품이 될 수 있는 남자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4 짝짝짝, 하고 마른 박수 소리가 났다. 지즈였다. 전원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기다린 다음, 방황해의 마술사는 입을 열었다. "나름대로 애절한 장면이군(愁嘆場). 음, 가슴에 와닿는 것이 있어. 나는 아무래도 현대의 마술사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인간의 심리로서는 신대에도 통하는 것이 있겠지." 증오스러운 말조차, 이 남자의 미모에 걸리면, 듣기 좋게 들려 버린다. 반대로, "나도 알게 된 것이 있어, 지즈." 라고, 스승님이 날카로운 시선을 향했다. "당신과, 당신의 마술에 대해서, 말이야." "호오. 드디어 내가 해체될 차례인가. 시계탑의 군주(로드)." 지즈가, 중얼거린다. 희열인지 흥미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잘생긴 옆모습에 스며 있었다. 스승님의 그것치고는 드문, 도발적인 시선에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말해 보게나, 엘멜로이 2세." 그렇다면 그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는 듯이, 지즈가 말했던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5 거기까지 말하고, 문득 알아차린 듯 시선을 옮겼다. 그 앞에서, "그런 건가." 라고, 소리가 났다. 폭풍이 휘몰아치는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갑판에서, 실크햇을 쓴 사도는 그 광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실크햇의 챙을 움켜쥐고, 그 눈동자는 희미한 우수를 띠고 있었다. "지즈." 라고, 그는 옛 친구의 이름을 속삭였다. "슬프군." "무슨 소리인가?" "출력의 문제라고 말했었지. 절대적인 규칙을 강요하는 전승 방어가 아니라, 단순히 출력 차이로 도달하지 못할 뿐이라고." "아아, 말했다만." 빛의 안쪽에서, 씩, 하고 지즈의 입술이 비뚤어진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리고, 그 비뚤어짐을 앞에 두고, 반 펨은 당당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개문하지 않을 수 없겠군." 바로 뒤의 상대에게, 속삭인다. "쿠폴라." "네." 딜러를 담당하고 있던 골렘이 끄덕인다. "제7의 마성을, 개문하라." "알겠습니다, 반 펨 님." 공손하게 인사하고, 딜러는 눈을 감았던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6 "흐음, 이거 성가시구먼." 지즈가 흘렸다. 천천히, 손을 움직이자, 빛은, 여러 개로 분열되었다. 그것은, 인간 형태의 검사가 되어, 갑판에 내려왔던 것이다. "────!" 별의 아이──유성체라고, 지즈는 말했다. 그렇다면, 분열한 빛 하나하나도 또한,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겠지. 적어도, 이쪽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스승님, 이쪽은 소제가." "잇히히히! 잠시 자고 싶지만 말이지!" 어쩐지 힘들어 보이는 듯이 애드가 대답한다. 실제,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를 해방한 직후, 다시 전투에 내몰린다는 것은 힘들 것이다. 마음속으로 사과하면서, 애드를 대방패에서 사신의 낫 그램 리퍼로 변형시켜, 셈을 한다. (이거, 웬만한 사역마 같은것 보다──) 라고, 느꼈다. 마력량만으로는, 잘못하면 경계기록대(고스트 라이너)에 육박한다. 게다가 한두 체라면 몰라도, 상대에게 시간을 주면, 얼마든지 솟아나올 것 같은 기색이 있었다. "……그레이, 당분간 방어를 부탁한다." "맡겨 주세요." 즉시, 끄덕인다.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도, 해내겠다고 생각했다. 집중한다. 빛의 검사의 찌르기를 막고, 교차법으로 카운터와 비슷한 느낌으로 낫을 휘두른다. 견제는 하지 않는다. 상대가 제대로 된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역마라면, 어설픈 페인트를 넣으면, 반대로 이쪽의 목숨이 끊길 것이다. 끊는 것과 동시에 흩어져 사라지는 빛의 검사.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7 낮게, 소리가 났다. 위장이 뒤집히는 듯한, 기묘한 소리였다. 있을 수 없는 일로, 바다 파도가 뒤집혔다. 뒤집어진 너머는, 몇천 년 동안이나 방치되어 있던 듯한 바위 덩어리였다. 세계가, 변해 간다. 거칠었던 바다는, 일체의 생물을 찾아볼 수 없는, 우주 공간과도 같은 암흑으로 변모한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주위만 아직 바다인 채이지만, 그것도 서서히 암흑으로 대체되어 간다. "지즈의 고유결계의 단계가, 나아갔다." 스승님이, 신음하듯이 말한다. 에르고의 신의 물음을 역이용한 것으로, 고유결계・유성체는 더욱 진화해 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8 "지즈의 고유결계의 단계가, 나아갔다." 스승님이, 신음하듯이 말한다. 에르고의 신의 물음을 역이용한 것으로, 고유결계・유성체는 더욱 진화해 버렸다. 제7마성의 골렘조차, 그 암흑에 붙잡혀, 움직임이 완만해지고 있다. 그 이유를 깨닫고, 반 펨이 한숨을 내쉰다. "……과연, 그런 고유결계인가. 정지? 아니, 정체인가." "다른 행성(별)에는 다른 특성(룰)이 있는 것은 당연하잖아? 내 새로운 행성(별)에서는, 그런 졸속은 허락하지 않아.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낭비 따위는 있을 수 없어. 뭐, 선연(카사)에서 이겼다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됐겠지만." 지즈의 표정도 또한, 평소와 다른 긴장을 드리우고 있었다. 고유결계의 완성에 대해, 이 마술사는 섬세한 작업이라고 했었다. 스승님이 간파했던 것처럼, 겜블에서 이기는 것 자체가 신명 재판(오딜)으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 테니, 이기지 못한 채로 술식을 완성시키려고 하는 행위는, 강의 흐름을 역전시키는 것과 같은 어려움을 품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9 (──아, 신명 재판(오딜)이라는 건) 불현듯, 생각했다. 확실히, 이것은 신명 재판(오딜)이다. 에르고의 신을 밝히고, 새로운 행성(별)을 만들어낸다는 마술 의식・신명 재판(오딜). 알고 보니 아무런 속임수도 없는, 순리 대로의 발상이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가 듣지 않는다. 에르고의 신의 물음조차 실패로 끝나 버렸다. 반 펨에게는 제7마성 쿠폴라 이외에도 골렘이 있었을 테지만, 아마 마성으로서 현현시킬 수 있는 것은 한 개체가 한도일 것이다. 다른 마성으로 교체한다고 해도, 그러한 틈을 주면, 이번에야말로 지즈를 막을 수 없게 된다. 새까만 절망에 의식이 붙잡힌 타이밍으로, 다시 빛의 검사들이 덤벼들었다. 간신히, 튕겨낸다. 하지만, 움직임이 활기를 잃고 있다는 것은 자신도 알았다. 빛의 검사를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이제 5분은 버티지 못할 것이다. 이쪽에는 체력 문제가 있는 이상, 머지않아 밀어붙여질 것이 눈에 보인다. 시야가, 조금씩 검게 물들어 가는 것 같았다. 몸보다 먼저, 마음이 찌그러져 있다. 이런 상대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약한 소리를 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마음을 고무할 수가 없다. "슬슬, 가까워져 왔나." 라고, 지즈가 중얼거리고, 새롭게 손을 휘둘렀다. (──추가의, 분신?!) 하지만, 이쪽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신은, 머리 위를 지나갔다. 새로운 빛의 분신은, 갑판의 더욱 뒤쪽 부위로 내려갔다. "아, 이 녀석들!" "들켰군요!" 빛의 분신이 떨어진 곳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린 씨! 루비아 씨!" 달려가려고 했던 두 사람이, 그 분신에 가로막힌 것이다. 즉, 반격이 봉쇄되었다는 것. 두 사람이 원호하려고 준비했던 것조차, 상대는 꿰뚫어 보고 있었다. 혹시,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그런 사소한 희망마저 예상하고, 먼저 배제할 정도의 여유마저 있다. (……마치, 패가 달라) 아무리 스승님이 고전해도, 선연(카사)에서는 어느 정도의 평등성이 담보되어 있었다. 마술 회로에 의한 환전 같은 비기가 있더라도, 주어진 코인은 같았고, 역전의 기회도 준비되어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지즈가 갖춘 패에는, 이천과 수백 년의 두께가 있다. 반 펨의 제7마성에 대항하고, 우리들의 저항을 물리칠 정도의, 압도적인 자원(리소스)이 있다. 새로운 행성(별)을 만든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밀어붙일 정도의 저력이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0 "에르고……" 고유결계에 따른 재배치 현상으로, 시로의 위치는 우리들과 바뀌어 있다. 시로와 지즈가 최전선. 우리들은 그 후방에서, 방금 해방된, 붉은 머리의 젊은이를 둘러싸고 있었다. "에르고──!" 다시 한번, 청년을 깨운다. 천천히, 청년이 눈꺼풀을 열었다. "누나……" "다행이다, 에르고……" 눈물이 글썽해진 자신에게 미소 짓고, 에르고는 곧 스승님에게 시선을 향했다. "선생님…… 앞으로, 한 수, 입니다." 라고, 도전하듯이, 스승님을 불렀던 것이다. "이대로라면, 시로 씨는, 이길 수 없습니다." "……아아." 스승님의 긍정에, 자신은 맹렬하게 돌아보았다. "지즈의 고유결계에 대해, 또 다른 고유결계를 부딪히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명답으로 보이지만, 강도가 부족하다. 현재, 고유결계끼리 대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순히 에르고와 분리되어, 지즈의 고유결계・유성체가 퇴조했기 때문이다. 이런 균형이 유지되는 것은, 극히 짧은 시간일 뿐이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1 사용자(担い手)로 인정 받은 듯이, 부드럽게 검이 빠져나왔다. 그리고, 지즈는 보았다.  달려오는 신을 먹은 자와, 무수한 검.  하지만, 마치 군세와 같이 검을 끌고 있는 그 모습에, 그의 시선은 사로잡혔다.그 모습은, 예전에 그를 사로잡았던, 위대한 왕과 같아 보여서── "어이쿠, 방심하지 말아 주었으면 하는데. 나의 오랜 친구." 이쪽을 올려다보며, 하얀 실크햇의 남자가 선언했다. "내 제7마성,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그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반 펨──!" 옛 친구의 도발에, 지즈는 증오스럽게 눈을 부릅떴다. 앞서의 이능의 대가를, 에르고는 맛보고 있었다. 온몸의 나사가, 빠져 버린 것 같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소모는 격렬하다. 아니, 소모 같은 것이 아니다. 이것은 결락이다. 지금, 에르고는 한 걸음마다, 무언가를 잃고 있다. 검의 황야를 밟을 때마다, 자신의 안쪽의 결정적인 무언가를, 부수고 있다. 온몸이 유리로 바뀌어서, 땅을 밟을 때마다, 어딘가가 깨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니까, 두 번은 없다. 일격으로, 모든 것을 결착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앞서 사용한 〈아득한 유린 제패(비아 익스푸그나티오)〉조차, 지즈를 끝장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에르고──!" "누나." 그녀가 가진 검을 한눈에 보고, 젊은이는 끄덕인다. 그렇다면, 괜찮겠지. 이 사건의, 마지막 내기를 이것으로 하겠다고, 결의했다. * 자신과 에르고의 발걸음은 겹쳤다. 에미야 시로의 고유결계의 끝까지, 앞으로 몇 걸음. 그 앞에는, 지즈의 고유결계・유성체의 암흑이 펼쳐져 있다. (어떻게, 넘어야──?) 그렇게 생각했을 때, 눈앞에서 거대한 질량이 움직였다. 고유결계의 특성에 의해 정지되어 있었던 제7마성이, 다시 한번 주먹을 휘둘렀던 것이다. 엄청난 충격이 세계를 휩쓸고, 지즈의 고유결계의 암흑마저도 물러나 간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2 "이봐, 펨. 마지막 정도는 서비스해 줘야지." 그렇게 말하자, 스윽하고 하얀 그림자가 일어섰다. 하얀 실크햇을 쓴, 반 펨이었다. 등 뒤에는 쿠폴라도 있었다. "어쩔 수 없군." 라고, 손가락을 튕기자, 즉시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을 둘러싸고 있던 폭풍이 풀렸다. 세계는, 밤이 되어 있었다. 아까까지의 사투는 거짓말처럼, 고요한 창공이었다. "아름다운 밤이군." 라고, 지즈가 말했다. 수많은 별들이 빛나고, 새하얀 달이 보였다. "밉구만, 저 녀석." 달을 향해 중얼거리고, 노래하듯이 지즈는 이었다. "──아아, 시간이여, 움직여라!" 희곡 『파우스트』에서, 주인공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현혹되어, 인생 최고의 순간에 말한다. [시간이여 멈추어라, 너는 참 아름답구나]라고. 지금, 지즈는 말한다. "이제, 추해져도 좋아." 지즈의 얼굴에, 스윽하고 선이 생겼다. 그것은 순식간에 엄청난 주름이 되어, 청춘의 기색이 감돌던 그의 미모를 100세 노인으로 만들어 버리고, 노인은 그대로 낙엽이 부서지듯이, 산산조각 검은 먼지로 변했다.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를, 멈출 방법 따위는 없었다.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파도 사이에 검은 먼지는 쓸려나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3 단 한 사람, 예외가 있었다. "역시 너무 길었어, 지즈." 라고, 그는 속삭였다. 뱃머리 쪽으로 걸어가던 반 펨이, 실크햇을 벗었던 것이다. 먼지가 흘러간 방향으로 그 실크햇을 향하자, 여러 마리의 흰 비둘기가 허공에 생겨났다. 새의 눈동자조차 모르는 듯(鳥目など知らぬげ) 날갯짓을 했던 흰 비둘기들은, 그 날개를 흩날리며, 달을 향해 날아갔다. "아름다운 것은, 세계 어디에나 있을 텐데." 마치 진혼가처럼, 선연(카사)의 주최자는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4 밤이 되어, 공항에는 부드러운 불빛이 퍼져 있었다. 모나코에서, 차로 1시간 조금 넘는 거리. 니스의, 코트다쥐르 공항이었다. 한여름의 한창 때이지만, 공항 내부에는 에어컨이 잘 작동하고 있어, 차가운 공기가 사람들의 발밑을 감싸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흥분과 피로가 뒤섞인 얼굴로 여행 가방을 끌거나, 면세점의 시계나 화장품에 눈을 빛내거나 하면서, 제각각 시간을 즐기고 있다. 누구에게나, 공항은 조금 낯설다. 아마, 그곳이 만남과 이별의 장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의 끝과 시작이 교차하는, 태양과 달이 조우하는 것 같은 무대. 그 로비에서, 자신과 스승님은, 어떤 인물과 해후했다. "설마, 당신이 배웅하러 와 주실 줄이야." 라고, 어딘가 죄송스러운 듯, 스승님이 말한다. 무리도 아니다. 사람의 왕래가 많은 로비에 있어도, 그 그림자는 역시 특별했다. 아니, 전승에서 본다면, 그림자가 있다는 것조차 놀라웠을지도 모른다. "반 펨 공." "그렇게 딱딱하게 말할 것 없지." 라고, 하얀 실크햇에 지팡이를 짚은 상급 사도는 미소지었다. "모처럼 선연(카사)에 참가해 주셨는데, 승자도 결정하지 못한 채 몰수 경기가 된 것은 이쪽의 불찰이다. 배웅 정도는 하게 해 주게." "……그것은 감사하지만." 라고, 스승님이 헛기침한다. 드물게, 몸을 움츠린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마 반 펨이라는 사도는, 마술도 입장도 상관없이, 스승님이 경애하는 유형의 상대일 것이다. 선연(카사)을 통해 자신이 알았던 인품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겜블에 참가하는 당사자로서 상대했던 스승님에게는, 좀 더 엿보이는 것이 있었을 것이다. "펨의 선연(카사)는, 훌륭했습니다." "무엇이 말인가? 엉뚱하게 옛 친구에게 이용당하고, 자랑하는 선연(카사)를 의식에 사용당했던 것이 말인가?" "아니요. 그것에 대해, 너무나도 편리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물들이 모였다는 것입니다." "호오?" 그것은, 자신도 느끼고 있었다. 지즈의 계획은, 지금까지의 모험에서도 유독 교묘한 것이었다. 여러 요소를 복잡하게 얽어매면서도, 실패했을 때의 여유도 겸비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희생을 치르면서도 그것을 저지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리들의 실력 때문만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신대의 결계 마술을 유일하게 깰 수 있는, 에미야 시로의 존재. "그거……혹시." "확률의 편향." 라고, 스승님은 단정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5 "지난번 에미야 시로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마지막 그거 덕분인가요?" "증명할 수 없는 속임수는, 속임수가 아니니까." 반 펨이, 가슴 앞에서 손을 움직이자, 부채처럼 다섯 장의 플레잉카드가 펼쳐졌다. 제각각 다른 슈트와 숫자였던 그 다섯 장이, 한 번 닫았다가 펼치자, 전부 스페이드 에이스로 바뀌었다. "와." 라고,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나왔다. 기초적이면서도, 매우 선명한 카드 마술. 다시 한번 닫고, 펼치자, 이번에는 스승님이나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오리지널 카드로 바뀌어 있었다. "이것은 선물로 받아 주었으면 하네." 라고, 장난기 가득하게 내민 카드를, 우리들은 각자 받았다. "그럼 안녕히 계시게. 시계탑의 군주(로드)와, 그 내제자. 당신들이 나아가는 길에, 부디 눈부시게 빛나는 별과 같은 행운이 있기를." 그것을 끝으로, 반 펨은 발길을 돌려 떠나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6 시점이 몇 시간 전으로 돌아와서 반 펨과 바이 뤄롱은 서로 본래의 힘을 드러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그것은, 수 시간 전의 일이었다. 모나코 에르큘 항구(Port Hercules)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해중이었다. 한낮의 빛이 비스듬하게 흔들리는 푸른 세계 안에서, 기묘한 인영들이 마주하고 있었다. 한쪽은, 반 펨. 모나코의 어둠을 다스리는 상급 사도(死徒). 한쪽은, 바이 뤄롱(白若瓏). 현대까지 살아남은 신 자그레우스. 모두, 인간의 지혜를 초월한 존재였다. 오래될수록 강도를 더한다는 신비의 특성으로 보더라도, 쌍방 2000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7 "정말이지." 하고, 반 펨은 웃었다. 그에게 있어서는, 어떤 의미로 그리운 광경이었다. 원래, 반 펨에게 있어서의 신비란 그런 것이다. 세계를 속이는 교활한 수단에는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8 "전원 500개부터 시작하는 거잖아. 나도 그걸로 됐어. 단지, 마술 회로의 특별 규칙은 쓰도록 해줄까." "물론 상관없다. 마술 회로의 수에 대해서는" "500개다." 스승을 포함한 세 명의 마술사들이, 남김없이 숨을 멈췄다. 그 정도의 숫자였다. 시계탑조차, 500개라는 마술 회로의 수는 들어본 적이 없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린조차도, 겨우 100개 정도일 뿐인데. 태연한 얼굴로, 뤄롱은 다시 의자에 앉아, 천천히 다리를 꼬았다. "현대의 정의로 환산하면, 내 마술 회로는 대략 500개가 될 거야. 의심스럽다면 조사해 봐도 상관없지만." "아니 괜찮다. 확실히 그 정도의 마술 회로를 가지고 있다면, 제1시합에서의 나의 이익 따위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즐겁다는 듯이, 반 펨 이 말한다. 마술 회로 500개를, 만약 모두 코인으로 환산했다면 5,000 개가 된다. 선연(카사)에 직접 참가하지는 않지만, 이 자리에서, 가장 큰 내기를 걸 수 있는 것은 이 뤄롱이 될 것이다. 동시에, 지금의 대화는, 다른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 (……즉, 지금의 뤄롱은) 숨길 생각이 없다. 500개의 마술 회로 같은 것은, 제대로 된 마술사──아니, 제대로 된 생물이 가질 수 있는 수가 아니다. 스승의 말 뒤에 지금의 수치를 말하고, 반 펨 이 승인한 시점에서, 뤄롱은 자신을 상급 사도에도 필적하는 이형이라고 단언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 정체가 신이라고까지 간파할 수 있을지는 별개로 하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9 설명하면서 반펨은 동전을 고무 매트 위에 올려놓는다. "가운데 컵에 이 동전을 넣습니다." 세 개의 컵을 차례로 들어 올려 말 그대로 가운데의 가죽 컵으로 동전을 덮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휙휙휙휙휙휙휙휙" 처음엔 가운데와 오른쪽, 다음엔 가운데와 왼쪽,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 ------ 순으로 엎드려 있던 가죽 컵이 교체된다. 처음에는 리드미컬하게, 불과 몇 초 만에 그 속도는 몇 배로 빨라져 회오리바람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오랜만인데 너무 느리지 않나요?" 어디가, 라고 되묻고 싶다. 마력으로 '강화'된 자신의 눈에도 교체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반 펨의 팔꿈치 끝과 가죽 컵만이 다른 세계로 이동해 버린 것 같다. (중략) 에르고는 묵묵히 계속 바뀌는 가죽 컵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남자의 어깨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도 가죽 컵은 빠른 속도로 교체되고 있는데, 움직이는 것은 어깨부터 끝부분만 움직이고 있다. 즉, 이 컵과 동전의 교체는 마술이나 신비에 의한 것이 아니라 거의 순수한 기술인 셈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0 "저기, 집사님. 반펨씨의 부탁을 받고 당신을 찾고 있었는데요." "응, 그 이야기는 들었어. "그래, 그 이야기는 들었어." "선상 연회의 상품에 관해서는 나는 어디까지나 대리인이니까 루비아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겠지만." "어떻게 이겼어요?" 에르고의 질문에 시로는 몇 초 정도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좀 말하기 어렵네. 아니, 그건 이겼다고 할 수 없지. 내가 설치한 걸 펨 씨가 알아챘으면 좋았을 텐데, 알아차려도 소용없어.(俺が仕掛けたのを、 フェムさんが見破ったけれどー見破っても意味がない。) 이건 내가 졌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결과니까........"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스젠도 조금은 아쉬운 듯 어깨를 으쓱했다. "어머, 아쉽게도 필승법이라도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솔직하게 시로가 사과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1 "하지만 왜 마술인지는 몰랐어요." "아, 그건 간단하다. 저는 이런 인간적인 문화를 좋아해요." 반펨은 동전을 집어 들었다. 동전을 돌리자 황금빛 반짝임이 갑자기 백은으로 바뀌었다. 무슨 비유가 아니라 금화가 은화로 바뀐 것이다. (중략) "음, 그것도 마술인가요?" "대가 없이. 아니, 나는 마술을 잘 못하거든요." 너무 의외의 발언에 눈을 깜빡였다. "마술로 인해 사도가 되었다고 스승님으로부터 들었는데요." "맞아. 그 결과 존재의 기반이 바뀌기 때문이지. 사도가 되어 기껏해야 몇 백 년을 더 사는 정도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나 정도가 되면 영혼의 라벨부터 완전히 달라져서 인간의 신비와 궁합이 안 맞아. 아까 말한 부유나 비존재화 같은 건 내 생태 같은 거고, 이 카지노는 대체로 부하들이 하는 일이야. 뭐,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 입장에서는 타락 그 자체겠지?" (중략) 수족관에 갇혀버린 카드를 가만히 바라보던 반펨은 윙크를 했다. 자신의 상황을 장난스럽게 표현한 마술이겠지만, 구멍 뚫린 동전도 그렇고 이번 카드도 그렇고, 마술보다 더 신기한 현상이라 순수하게 놀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마술을 하는 반펨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인간의 문화를 좋아해서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꽤나 연습을 하지 않으면 여기까지 능숙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2 "이 정도 규모라면 우선 지즈겠지. 죽기 전에 남긴 마술이겠지." 와인 잔을 기울이며 반 펨이 말했다. 그 빛깔에 눈빛을 반짝이며 계속한다. "2천 년 전의 나라면, 아니 적어도 7백 년 전의 나라면 그 마술 의미를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말을 하면 그는 나를 경멸하지 않을까?“ 귀를 기울인다. 파도 소리가 들린다 사람은 거기서 왔다. 모든 생명체 또한 거기서 왔다. 대부분의 신들조차도 예외가 아니다. 이곳은 바다의 행성이다. 그렇다면 사도는? 살아 있지 않은 것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어디로 가야 하는가. 텅 빈 달만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옛 친구가 죽었다. 새로운 제자를 남기고." 반펨의 숨소리가 몽라셰의 표면을 흔들었다. 그 표면에 꽃이 피었다. 진홍빛의 장미 꽃잎이 차례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기교인지 마술인지, 그 꽃잎들은 바닷바람을 타고 모나코의 바다로 흩어졌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3 용의 날개가. 거기서 반투명한 환익의 날개가 날아올라 반펨을 향해 달려들었다. '쿠폴라' 이에 반해 반펨의 목소리는 오히려 조용했다. 주인의 명령에 따라 가볍게 들어 올린 쿠폴라의 손 또한 같은 시기에 자매가 카드를 돌리는 손놀림처럼 우아했다. 반펨을 둘러싸고 있는 환익의 날개가 그 손바닥에 맞춰 딱딱하게 멈춰 있었다. ------ "그렇구나, 이건 성이야. 좀 너무 크지 않나?" 일본 전투에서 지형까지 바꾼 뤄롱의 환익. 주인 앞으로 걸어나온 쿠포라는 그 위력을 한손으로 받아내고 있었다. 척력. 이른바 인력 - 중력과 상반되는 개념이다. 용의 날개조차도 통과하지 못하는 개념으로서의 성을 그들은 거기서 보고 있었다. "자랑스러운 마성에서 말이야." 반펨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견고함보다 거대하다고 평가한 것은 역시 신의 혜안. 이제서야 겁이 나기 시작했어." 한편, 모나코의 어둠을 지배하는 상급 사도와 그 골렘. 다른 한편으로는 태조룡 튜폰을 잡아먹은 오르페우스교의 살아있는 신. 갑자기 두 존재는 대치하게 되었다. 모나코의 낡은 화물선이라는, 너무도 어울리지 않는 무대에서. (중략) "나는 너무 오랫동안 사도로 살았거든. 인간으로서의 신비는 더 이상 기반이 되지 못하겠어. 하지만 신비를 연주할 수 없는 건 아니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4 "펨님" 라고 쿠포라가 말했다. "괜찮아요." 라고만 반펨이 대답했다. 그 순간, 쿠폴라의 몸이 열렸다. 비유가 아니라 정말 등짝이 열린 것이다. 마치 탈피하듯 갈라진 등에서 열 개의 실이 튀어나와 실 끝에 달린 고리를 반펨의 열 손가락이 끼워 넣었다. "오랜만의 인형극이다. 잘 부탁해, 쿠폴라." "흐음, 그거 재밌는 장난감이다." "나는 너무 오랫동안 사도로 살았거든. 인간으로서의 신비는 더 이상 기반이 되지 못하겠어. 하지만 신비를 연주할 수 없는 건 아니야." 손가락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쿠폴라의 팔다리가 튕겨졌다. 마치 수면 위를 뛰어다니는 물고기 같았다. 유연하게 춤을 추는 발끝의 속도가 일정 속도를 넘어서는 순간, 무언가가 찢어졌다. 투! 동시에 크게 날아간 뤄롱의 뒤에서도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선실 벽에 깊고 비스듬히 균열이 생겼다. "어이, 어이, "진짜야?" 투지로 가득 찬 미소가 뤄롱의 입가에 번졌다. (순수하게, 압축된 마력 ------?) 지켜보는 린은 그 이치를 꿰뚫어 보았다. 그녀가 조종하는 간드도 저주의 압축으로 인해 물리적인 영향력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반펨과 쿠포라 두 사람은 수법도 없이 단순히 강력한 마력을 압축-해방하는 것만으로 배의 벽을 찢어버릴 정도의 파괴력을 달성하고 있는 것이다. (뭐야, 그 골렘, 몸에 발전소라도 달고 있는 거야?!!) 마력과 전력을 직접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전력이라면 도시 하나를 충당할 수 있을 정도의 압도적인 마력량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5 '세레나데 열 번째 - 처녀의 숨결' 고상한 이름과는 달리 일어난 현상은 기이했다. 쿠폴라의 몸에서 대량의 거품이 뿜어져 나온 것이다. 현대 과학에서 슈퍼 캐비테이션이라는 기술이 있다. 압력 차이에 의해 엄청난 수의 거품을 발생시키고, 이를 통해 물체를 감싸 주변 액체와의 마찰을 줄이는 기술이다. 쿠폴라는 이를 마술처럼 일으켜 엄청난 속도로 뤄롱에게 돌진했다. 바다 속에서는 제대로 된 회피 등 불가능! 드릴처럼 회전하는 쿠폴라의 돌격에 순식간에 뤄롱이 휘말려버린다. "흠." 거대한 거품에 휩싸여 반펨이 뒤를 돌아보았다. 린 일행의 방향이 아니었다. 주변에는 반투명한 요우가 흩뿌려져 있었다. 그리고 흘린 붉은 피로 바닷물이 탁해져 있었다. "이게 상어 영화라면 곧 상어들이 몰려올 텐데?" "모나코에서는 상어가 거의 없다. 모나코에서는 상어 이야기를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데?" "미안하지만 B급 영화 취향이 아니야." 뤄롱이 말했다. 그 등 뒤에는 환익이 펼쳐져 있다. 지상만큼의 속도를 낼 수 없다고 판단하고 거기서 날린 요우로 방어를 강화한 것 같지만, 그래도 주위의 바닷물이 붉게 탁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뭐야, 너, 취미가 줄었구나." (「なんだ君、 趣味が痩せてるな」) "당신은 수천 년을 살아왔으면서도 너무 쾌락에 빠져 있는 것 같군." "음, 그건 부정할 수 없지." 뤄롱의 대답에 웃음을 터뜨린 뒤, 반펨은 속삭였다. "아무래도 아직 일본과의 전투에서 입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모양이군. 그 아가씨의 성창이 한 짓인가 봐요. 사시모노 태조룡도 꿰매어진 채로 남아있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6 "소야곡(세레나데) 15번." 휙, 하고 반 펨이 그 손을 잡아당겼다. 끼워진 반지에서 실이 흘러나오고, 그것은 종자인 쿠폴라의 신체로 직접 연결되어 있었다. "세이렌의 한탄(セイレンの嘆き)." 쿠폴라가, 노래한다. 입뿐만이 아니다. 반 펨이 조작하는 실에 의해, 인형인 쿠폴라의 신체 표면이, 여러 개의 입을 더 열고, 그 모든 것으로 그녀는 노래했다. 음파는, 직접 물을 진동시킨다. 물리 법칙을 무시한 그 음파에는, 원래대로라면 화물선 한두 척은 절단할 만한 위력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것 모두가, 뤄롱의 주위에서 무로 돌아갔다. 음파가 물리 법칙을 무시했다면, 갈색 피부 청년은 물리 법칙을 초월했다. 그의 오른손에 만들어진 무수한 마안이 가능하게 한 것이라고, 반 펨은 한눈에 알아챘다. 고위 마안에는, 현대 마술과 같은 절차를 밟지 않고, 그저 결과만을 발현하는 것이 있다. 뤄롱의 오른팔에 드러난 마안 중 하나, 혹은 복수가, 쿠폴라의 노래를 무효화했다는 것이겠지. 반대로, "방금 걸로, 3개는 부서졌어." 하고, 뤄롱이 아파하며 오른손을 흔든다. 음파를 무효화했던 대가는, 결코 싸지 않았다. 푸른 세계에 흔들흔들 나부끼는 붉은색은, 그의 손에서 넘쳐흐르는 피였다. 그 피를 떠올리듯이 핥고, 뤄롱의 입술은 불적하게 치켜올라갔다. "자, 슬슬 본방으로 가볼까." "노인네(老头儿)인 나는, 이미 전력이었는데." "농담하지 마. 네가 그렇다 해도, 네 마성은 전혀 아니잖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7 가볍게 손을 흔들자, 실을 연결한 반지가 순식간에 해중으로 던져졌고, 조종당하고 있던 쿠폴라의 손가락에 끼워졌다. "흐응──?" "지휘자 교대." 그 말과 함께, 쿠폴라의 몸에서 방출되던 실이, 반대로, 펨의 몸으로 휘감겼다. 동시, 뤄롱이, 해수를 밀어내며 돌진했다. 그 행위는 좋지 않다고, 직감했던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8 "사도가 되어 2천 년 이상 지난 지금, 펨 님이 익힌 마술은, 이제 인류의 기반과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반지를 끼고 있던 쿠폴라가, 입을 연다. "하지만, 저희가 펨 님의 마술 회로를 사용한다면 문제없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펨 님이 인류의 기반과 적합했던 시대의 창조물이기 때문입니다." "인형 조종사가 아니라…… 인형에게 조종당하는 건가…… 그거 대단한 재주잖아…… 파티의 여흥에라도 사용해…… 대박은 확실하겠군……"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9 바닷속에서 실크햇을 누르며, 반 펨이 말한다. 얼굴색은 확연히 나빠져 있었다. 인형에게 조종당하는 것에서 오는 부작용인 듯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0 청년의 손가락이 접히고, 팔꿈치부터 앞쪽이 강철 색으로 덧칠해진다. 그의 정체를 생각하면, 문자 그대로의 신검(神劍). 일종의 신조 병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것은, 아무리 유구한 시간을 살아온 상급 사도의 핵(목숨)이라도 예외 없이 끊을 것이었다. 그 칼날 끝이 닿기 직전, "──환상곡 17번・주색의 떨림(幻想曲十七番・緋色の震え)." 쿠폴라가 속삭인다. 이어서 서툴게, 반 펨의 입술이 움직인 것이다. "우리들은 주홍색 세계를 숭상하네(我らは緋の世界を尊ぶ)." 겨우 두, 세 마디 정도의, 펨의 주문. 찰나, 그들을 감싸는 막대한 양의 해수가, 그 형태를 바꿨다. 과장된 빛도, 절대적인 마력 운용도 필요 없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재앙이 또 있을까. 물들어 간다. 물들어 간다. 물들어 간다. 반 펨과 뤄롱을 중심으로, 해수는 새빨갛게 물들어 간다. 아니, 단순한 색의 변화만은 아니다. 쇠 냄새를 풍기는, 그것은 혈액이었다. (중략) 엄청난 압력이, 뤄롱의 전신을 덮쳐 왔다. 심해의 압력이었다. 바다를 10미터 잠수하면, 대략 1기압 상승한다. 잠수한 대상보다 ‘위’에 있는 해수의 무게를, 전신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혈액으로 변환된 해수에 의해 뤄롱이 받은 압력은, 현생 인류의 한계──초심해라고도 불리는 수심 8000미터의 압력이었다. 손가락 끝에 가해지는 압력만 해도, 약 1톤. 이 상황에서 농담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움에 값하는 일이다. 실제로, 해수=혈액 한 방울 한 방울조차 적이 되어, 모든 뼈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뤄롱은 듣고 있었다. "어때. 웬만한 환상종이라도 몇 초는 버티지 못할 텐데, 자네 같은 진정한 신이라면?" (중략) 대응하는 뤄롱에게도, 변이가 일어났다. 방금 전 마안을 형성했던 청년의 피부 위에서, 이번에는 마치 게와 같은 갑각이 만들어진 것이다. 오르페우스교의 신인 자그레우스, 그 변신의 권능. 하지만, 그것마저 순식간에 금이 가고, 부서져 갔다. 뤄롱이 형성한 갑각은 아마 신비의 금속에 필적할 테지만, 그것조차 반 펨이 일으킨 초압력을 견디지 못했던 것이다. 그대로 몸 전체가 압괴될 것이라고 생각되었지만, 도중에 멈췄다. 변하고 있던 갑각도, 천천히 원래의 갈색 피부로 돌아갔다. "이건──" 펨의 신음 앞에서, 뤄롱이 고개를 저었다. 후들, 하고 그 전신이, 부자연스럽게 떨린 것처럼 보였다. "체액 재구성에 시간이 걸렸어." 하고, 청년은 고백했다. "심해어가 견딜 수 있는 건, 안쪽의 체액과 해수로 압력을 맞추기 때문이지? 그렇다면 그런 몸이 되면 돼." "그리스 신화에 심해어 에피소드를 추가해야겠군." 우울한 듯, 반 펨이 말했다. 날카롭게 다듬는 듯한 무언가가, 해중을 이형으로 채색해 간다. 살의인가 적의인가, 아니면 더욱 다른 감정이었을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1 갑판의 떨어진 장소에서, 린은 그 광경을 목격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투기장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게 되었다, 라는 것뿐이다. 지즈의 고유결계의 각성에 휘말렸다고까지는 알 수 없어도, 공간에 작용하는 극히 고위의 신비에 끌려왔겠거니 하고, 대략 그런 부분까지는 직감할 수 있었다. 시계탑에서조차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이라면 그 정도는 할 것이라는 각오도 있었다. 하지만, 그 광경은 역시 상상 밖이었다. "잠, 깐." 절규가 목에 걸린 듯한 소리를 낸다. 어떤 의미에서는, 할리우드 영화의 스펙터클한 장면과도 닮아 있었다.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깔때기 모양으로 빨려 들어가는 가운데, 공중에 떠 있는, 사람 크기의 빛이 두 개. "에르고……?" 십자가에 매달린 듯한 모습의 청년을, 『강화』된 시각이 인식한다. 옆에는, 죽었을 터인 지즈도 떠 있었다. (그렇지만, 간단히 죽지는 않겠지, 라고는 생각했지만──) 하지만, 지금은 그 이유를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그 빛에 대치하여, 다른 것이 태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그것은 투명한 『힘』이었다.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곳에 있다고밖에 인식할 수 없는 종류이다. 중력이나 자력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 『힘』의 흐름을 따라, 『재료』가 보충되었던 것이다. 눈 앞에 있는 거대한 질량이야말로, 『재료』였다. "설마, 반 펨의 마성이란……그런……?"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이, 『힘』에 가까운 부분부터 분해되어 간다. 분해되는 족족, 『힘』과 융합해 가는 것이다. 와이어 프레임과도 닮은 척력의 팔이나 다리나 몸통에, 물질로서의 『내용물』을 부여해 간다. 그 팔만으로도 인간 10명 분. 전신은 100미터 가까이 될까. 즉, 그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인간형이었다. "마성이란……그렇다면, 거대 로……" 말하려던 린의 옆에서, 루비아도 멍하니 입을 벌리고 나서,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건 뭔가요! 상급 사도가 괴물이라는 건,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이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황당무계한걸요!" "네가 말하지 말라고!" 간신히 능글맞게 대답하는 사이에, 거대한 골렘이 움직인다. 그것만으로, 바다에 거센 파도가 일어난다. 폭풍에 의해 격리되어 있지 않았더라면, 모나코에 엄청난 쓰나미가 덮쳤을 것이다. "이것 참." 지즈가 속삭인다. 제7마성. 그 압도적인 주먹이, 지즈의 유성체로 휘둘러 떨어진다──! "…………" 자신도, 망연자실해 있었다. 예전에, 똑같이 상급 사도가 운영하고 있었다는 마안 수집 열차(레일 체펠린)에서는, 열차 자체가 마안을 행사하는 마안 대투사의 거친 기술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반 펨의 마성과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은 그것에 필적하는──아니, 능가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 펨의 마력을 받아서, 바로 옆에 있는 쿠폴라가 염원하는 것만으로, 또 다른 거대한 골렘이 되어. 그 일격은, 엄청난 마력바람을 일으켰다. "스승님, 반 펨 씨, 소제의 뒤에!" 순식간에, 애드를 대방패의 형태로 변형한다. 피부를 화상 입을 듯한 열기가, 이쪽을 덮쳤다. 대략 수십 미터는 떨어져 있을 이 거리에서, 이 위력. 게다가, 일격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즈의 유성체를 파괴할 수 없었던 것을 확인하자, 쿠폴라의 염으로 만들어진 거대 골렘은, 더욱 주먹을 날리기 위해, 팔을 크게 들어올린다. (……그렇다면) 한 번씩이라면, 결코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는 이 거대 골렘에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과 비슷한 위력을 연발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반 펨이 말했던 것처럼, 유성체의 방어력이 단순한 마력의 출력에 의존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견디지 못할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2 반 펨에게는 제7마성 쿠폴라 이외에도 골렘이 있었을 테지만, 아마 마성으로서 현현시킬 수 있는 것은 한 개체가 한도일 것이다. 다른 마성으로 교체한다고 해도, 그러한 틈을 주면, 이번에야말로 지즈를 막을 수 없게 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3 "아니, 우리 마술각인이란 건 그 내용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거지. 대부분의 마술각인의 수명은 다 되어 가는데 무슨 소용이 있는지도 모르니 누가 불러도 역사에 남을 에스칼도스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거지. 아, 나는 좀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름 때문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게 마술각인을 주는 걸 굉장히 싫어하셨어. 그래서 엄청난 사고가 날 거라고 믿으셨던 것 같고, 나를 마치 붕괴 직전의 원자력 발전소 같은 눈으로 바라보셨지. 산산조각 난 로봇을 써놓고 이제 와서 무서워하느냐는 식이었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4 그 날이 올지 어떨지도 알지 못하는, 아직 메살라가 존명했을 무렵. 메살라는 희생이 될 자손들의 혈맥이 아니라, 그저 한 사람── 먼 미래에서 『이루게』 될 터인 대의 아이를 생각하며, 슬쩍 혼잣말을 한다. ──「아아, 아아, 먼 자손이여. 이름도 모르고, 남자인지 여자인지도 모르는 말예여.」 ──「만약에 인리가 끝나기 전에 네가 태어났다면, 나는 도박에 이긴 것이 된다.」 ──「너에게 감사와, 동시에 사죄의 말을 보내마.」 ──「너는, 신비가 옅어진 먼 미래에서 신동이라 불리고 있겠지.」 ──「그렇기에, 주위에서는 미움을 살 지도 모른다.」 ──「그만한 자질이, 그 신체(몸)에는 주어져있을 테지.」 ──「아마도 괴로운 인생을 걸어나가겠지.」 ──「게다가, 마술각인을 이어받은 그 순간…… 너의 존재는, 사라지게 된다.」 ──「죽는 게 아니다. 사라지는 거다.」 ──「어디에 도달하지도 못하고, 세계에 새겨지지도 못하고, 그저 사라진다.」 ──「허나, 그것과 맞바꿔 새로운 영장이 이 별에 태어난다.」 ──「안녕이다, 만날 일도 없는 말예여.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누구도 듣지 못하는 장소에서, 메살라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누군가에게 사죄와 감사의 말을 입에 담는다. 어떤 의미로는, 그것이 가장 그의 마술사답지 않은 점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지도 몰랐다. ──「너는, 필요한 희생이란다.」 그리고── 긴 시간을 거쳐, 한 명의 갓난아기가 이 세상에 태어난다. 그가 말하는, 『이루게』 되는 세대. 에스카르도스 가의 대망에 바쳐진 산제물인 아이, 플랫 에스카르도스가.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165 최종적으로 도박에 이긴 메살라 에스카르도스. 허나, 오산은 몇 가지 있었다. 그의 존재를 너무나도 두려워 한 양친이 계략을 짜서, 마술각인을 절대로 되찾지 못할 장소에 흘려보낸 것이 그 중 하나. 현지의 마술사들 사이에서 유명한 뒤 카지노에 일부러 대패한 플랫의 양친은, ​도박의 대가로서 에스카르도스 가의 마술각인을 양도한 것이다​. 그 뒷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던 것이, 메살라의 오랜 벗── 『재게의 마왕』이라 불리는 존재였다는 것은, 메사라로서는 장대한 아이러니였을 지도 모른다. 허나, 그 정도는 사소한 오산이며, 실제로 플렛 에스카르도스는 동료의 두음을 빌려 펨의 선박 연회(카사)에 도전해, 그 각인을 되찾았다. 남은 두 가지 오산이야말로, 메살라 에스카르도스에게 있어 완전히 예상 외였던 것이다. 하나는, 플랫 에스카르도스가, 메살라의 상정 이상의 귀재로서 태어난 것. 또 하나는, 소년이 만나버린 것이다. 시계탑의 군주의 이름을 빌린, 한 명의 범용한 마술사와.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166 마치 해외여행 중에 동전을 떨어뜨렸다든지, 작은 즐거운 트러블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마 그런 경우도 생각하셨을 거예요. 어떻게든 마술각인을 되찾았지만, 반펨 씨가 준 마법의 각인은 완전하지 않았어요.“ "완전하지 않다고? "다른 사람이 보면 알 수 없겠지만. 마지막 순간에 마술각인으로서 핵심이 되는 부품이 하나 빠졌거든. 뭐, 결국은 아버지도 펨씨에게서 회수할 생각이었을지도 모르지. 그래서 입양아에게 물려주면 에스칼도스 가문은 끊이지 않을 테니까. 아니, 아버지와 어머니도 아직 젊으시니까 앞으로 아이를 낳을 수도 있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7 그 옆에서 플랫이 양손을 올리자 액자 안쪽의 마술 각인이 희미하게 발광했다. "좋아, 쓸 수 있을 것 같다." "사용한다는 건, 마술각인을 자신의 몸에 이식하는 거 아냐?“ "그렇게 하면 돌려줄 수 없잖아요. 이번엔 다른 방법을 쓸 거야." 마술각인을 힐끗 쳐다보며 플랫은 엘고에게로 향했다. "너에게 이 마술각인을 이식하고, 신을 잡아먹는 술식 자체를 분석할 거야." "나에게 이식?" "그래. 대부분의 마술 각인은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면 거부반응이 심하지만, 뭐, 다른 사용법도 있거든. 이번 경우는 나에게 이식된 마술 각인과 동기화하면서 마력 분석기로 쓰려는 거야. 어차피 마술 각인은 본인의 마력과 동화되는 거니까 최고의 탐사 바늘이 되겠지." 거기까지 말하고 플랫은 말을 끊었다. "단, 물론 이것도 거부반응은 일어날 수 있어. 엘고군의 술식에 대해서는 얼핏 봐서는 30% 정도밖에 알 수 없고, 자칫 잘못하면 폐인이 될지도 몰라. 음, 이것도 30% 정도는 피할 수 없겠지. 기억의 포화를 피하기 위해 폐인이 된다는 건 꽤나 비극적인 일이죠!" "즉, 도박이군요." 그 말을 하고 나서 에르고는 눈썹을 찡그렸다. 왠지 펨의 선상 연회에 관여한 탓인지, 생각이 그쪽으로 끌려가고 있다. "그만둘까?“ 잠시 침묵했다. 차가운 결정체를 뱉어내듯 말을 내뱉는다. "저 너머에 더욱더 영광이 있다." "음, 그게 뭐야?" "원래는 고대 그리스의 개념. 당시의 미덕으로 우애와 명예를 나타내는 단어. 그들은 항상 자신의 외부에서 자부심을 찾았다. 아마 우리 아버지도 그랬던 것 같아. 그렇다면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가끔, 정말 가끔, 이 청년이 발산하는 표정이었다. 마치 패왕의 징조, 라고 2세가 말했던 것처럼. "시험해 보자, 플랫! “어서!”마치 인조인간을 만들어낸 과학자처럼, 금발 청년은 열 손가락을 섬뜩하게 움직이며 눈부신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였다. "신대의 세 마술사도 그렇고, 교수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신을 잡아먹는 비밀은 내가 먼저 도전해 보겠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8 "저기요, 아까 이번 선상 연회가 끝나면 모나코도 안정될 거라고 하셨는데, 그때는 어떻게 될 것 같아요?" "그때? 에스카르두스가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 스젠은 생각한다. 이전부터 모나코 일각에서 선대 로드 엘메로이 이후 신동으로 불렸던 플랫 에스카르두스-그가 엘메로이 2세와 함께 모나코로 돌아왔다는 것을 지금의 사심은 알고 있다. 단순한 마술 능력 이상으로 그 입장이 매우 곤란한 존재였다. 에스카르도스 가문은 플랫이 태어나기 전까지 유력한 마술사를 배출하지 못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멸시받아온 가문이지만, 그 권세는 결코 만만치 않다. 오히려 발전이 머리였던 마술보다는 정계와 뒷사회를 통한 유무형의 권력이 에스칼도스 가문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에스칼도스 가문이 마피아에 대항하기 위해 인재를 모으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스젠도 들었다. 움직이지 않는 반펨. 침공 중인 마피아-무르테. 그리고 이를 맞받아치려는 에스칼도스 가문. 이 삼파전으로 인해 모나코라는 땅은 폭탄이 잔뜩 쌓인 화약고로 변해버렸다. 이 일대에 입김이 센 유력한 마술사일 시계탑 모나코 지부장 이시리드나 스젠도 펨의 선상 파티에 참가하게 된 이상, 기간 동안 제대로 움직일 수 없다. 마피아와 에스칼도스 가문의 정면충돌이 될 것인가? 아니, 마술 마피아의 통제가 통하지 않는 것은 이번 시로의 사건에서도 밝혀졌다. 그렇다면 최악의 경우, 신비의 은폐가 깨지고 시계탑 법정학과나 성당 교회가 개입할 가능성도 ------ ------ 그래, 싫어도 진정될 것 같지만 최종 결과까지는 예측할 수 없다. “어쩌면 아주 일시적으로 모나코가 엉망이 될 수도 있다.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나는 당신이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9 과소화(過疎化)에 의해 없어질 뿐이었던 마을의 발전에 힘을 빌려줘, 공장지대건설에 출자를 한 것은 V&V인더스트리. 신부에게 있어선 그리운, 빛이 넘치는 “내 집[마이 홈]”이다.(중략)「어라, 뭐야, 백익(白翼) 편을 드는 거야? 이번 건은 그녀석의 공적이라고? 하, 농담을. 그녀석의 머리론 마을을 사자(死者)투성이로 만들어서 곧바로 교회한테 뭉개졌을 거야. 알즈베리의 준비는 순수하게 사도의 힘을 이용하지 않고 인간사회에 지위를 세운 반의 짓이야.……정말. 그녀석도 말야, 백익은 낡았다고 말하면서 정나미가 떨어졌다며 등을 돌리고 있었는데 왜 이제 와서 사이좋게 되는 걸까나~. 모르겠어~. 그녀석의 본사(本社)라든지 먹어버리고 싶어라~ - Prelude 제 3장 中, 메렘 솔로몬 曰

*170 에? 뭐야, 두 사람 다 사이는 최악인 채라고? ……흐음. 뭐야, 반 녀석 출자를 해준 것뿐인 거구나. - Prelude 제 3장 中, 메렘 솔로몬 曰

*171 "모나코는 플랫 씨의 고향이잖아요. 그래서 반펨 씨와도 친하게 지냈나요?" "음, 반펨 씨에게 여러 가지로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요. 우리 부모님은 좀 특이한 분이에요. 저를 향해 마술사 암살자와 마술사가 아닌 암살자를 번갈아 가며 보내주실 정도였기 때문에 자주 갈 곳이 없어서 곤란했죠! 반펨 씨한테는 세 번째 애벌레와 융합한 주술사와 싸우다가 우연히 만나서 에스칼도스의 후예라고 들키고 말았어! 천팔백 년 전의 조상과 아는 사이였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재미있을 것 같지 않아?"두근두근, 했다. 평탄한 말투와 목소리에서 그런 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마술사라고 해도 부모님이 암살자를 보내는 일이 그렇게 쉽게 일어날 수 있을까? 당황한 청년에게 플랫은 "아"라고 말문을 연 후 덧붙여 말했다. "분명히 말하지만,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원한 같은 건 전혀 없으니까! 반펨 씨를 만나게 된 계기이기도 하고, 게다가 마술사가 아닌 암살자가 007에 나올 것 같을 정도로 엄청나게 멋있었어! 그 사람을 가까이서 본 것만으로도 그런 걸 날려버릴 수 있다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2 카지노 『크리스탈 힐』 앞 환락가. 「카지노인가, 좋다아」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인터뷰를 받고나서, 눈이 말똥말똥 해져 환락가를 어슬렁어슬렁거리고 있던 플랫. 그는 눈부신 큰 대로 속에서, 일제히 반짝이고 있는 카지노의 네온사인에 눈을 빼앗겼다. 그런 그를, 손목시계가 된 채인 찢어발기는 잭이 타이른다. 『이 주에서는 카지노는 21세 미만은 금지였을 터인데』「아 --. 그럼 나는 들어갈 수 없구나아. 아쉽다아. 오랜만에 놀고 싶었는데」『전에 어딘가에서 들어가본 적이 있는 건가?』의외인 듯 묻는 잭에게, 플랫은 과거를 그리워하며 대답했다.「저의 고향은 모나코입니다만, 가까운 바다에 떠있는 엄청 커다란 카지노 선이 있어요. 거기서 놀아본 적이 있어요. 실은 거기도 연령 제한이 있었지만, 뭔가 여러 가지 있던 후에, 그곳의 오너가 특별히 놀게해줘서.... 대신에, 제가 사용하는 마술을 보고 싶어해서, 몇 가지 보여줬었지만」『.....정말로, 나의 지식에 있는 마술사 상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구나, 자네는』「싫다아, 그렇게 칭찬하지 말아주세요」『아니, 이제 말하지 않도록 하지. 그것이 자네의 삶의 방식이라면 좋을대로 해라. 다른 마술사에게 처리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질린듯 말하는 잭이지만, 조금 흥미를 끄는 부분이 있었는 듯, 카지노 선의 얘기를 계속하게 되었다.『그런데, 마술을 보여줬다니.... 그 카지노 선의 오너도 마술사였던 것인가?』「으응. 원래는 뭐어, 그랬던 것 같지만」『.....「원래는」?』묘한 말을 플랫에게, 손목시계의 문자판이 조금 기울어졌다.「네, 마술사에서 사도가 되버렸어요, 그 사람」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173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상한 사람이라서 나에게 암살자를 보냈다고 말했잖아. 열두 번 정도 했는데, 아버지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펨의 배 연회에 나갔어." "에......." 엘고가 작게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반펨씨와 너는 ------ "당시에는 자주 함께 있었어. 그래서 펨의 배 연회에 나간 아버지는 참가비로 에스카르도스 가문의 마술각인을 내걸었지. 단돈 백만 유로에 마법의 각인을 내놓을 마술사는 없겠지만, 아버지는 절대 나에게 마술각인을 주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 만약 내가 이기면 반펨 씨에게 나를 죽여 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다고 하더라. 이기면 날 죽일 수 있고, 지면 마술각인을 내게 넘기지 않아도 되니까, 아버지, 잘 생각하신 것 같아요!" (중략) "그래서 결과는 ------" "물론 반펨 씨의 승리. 나도 에스카르두스의 마법 각인을 되찾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어. 결국 다시 한 번 반펨 씨와 도박을 하게 되었어." "아, 그래서 펨의 선상 연회 같은 것도......." 플랫이 묘하게 펨의 선상 파티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는 생각했어. 하지만 이런 이유였을 줄이야. "그럼 넌 펨의 선상 파티에서 이겼어?“ "아쉽게도 조금 다르네요! 반펨 씨, 에스칼도스 가문의 마술각인은 잠시 맡겨둔 것뿐이라서 그것을 되찾기 위해 정식 펨의 선상 연회를 열 생각은 없어. 내 부하를 이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해서 저기 딜러와 함께 하게 된 거야. 그래서 뭐, 펨의 배 연회 임시 정도?! 그래도 몇 번이나 져서 되찾을 때까지 꽤 고생했지만! 아, 정말, 한 번씩 질 때마다 시계탑으로 돌아가는 것도 힘들었어! 마지막에는 교실 사람들의 힘과 지혜와 돈을 빌려서 어떻게든 해냈어요." 방긋 플랫은 웃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4 "하하하, 남의 예의는 빼고 가자. 내 친구로부터 당신의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어. 시계탑에 현대를 대표하는 마술사가 태어났다고 말야.“ "어이쿠, 반펨 씨! 현대를 대표하는 분이잖아요! 교수님의 위엄은 모든 신비를 대표한다고요! 베르너 군이 들으면 나보다 훨씬 더 열렬하게 이야기해 줄 테니까요!“ 아무래도 친구란 플랫을 말하는 것 같다. 청년의 금발머리가 기분 좋게 펄쩍펄쩍 뛰는 모습이 흐뭇하게 느껴졌다. 플랫이 보기에는, 도움을 받았던 지역 명사와 스승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계탑의 군주와 상급사도라는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면 다소 불길한 조합이긴 하지만 ------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5 ......후후." 흘러나온 것은, 작은 웃음. "그런가...... 나는 사도로서 폐기된 건가." 유귀처럼 창백한 표정인 채로, 어딘가 광기에 찬 웃음을 짓는 제스터. "그렇다면, ​이걸로 깔맞춤​이구나아​, 사랑스러운 어새신이여." "무슨 말을...... 하고 있지?" 기분나쁜 것을 느껴 눈썹을 찡그리는 어새신에게, 제스터는 말했다. "누구보다도 강한 신앙을 품으면서도 교단의 수장들에게서 버려진 너와, 누구보다도 존귀한 사랑을 보내고 있었으나 그렇기에 인류 긍정파의 주류에게서 버려진 나. 과연 과연! 이것이야말로 네가 보고 있던 경치인가! 나는 혼으로 이해했다고! 역시 우리들이 서로 끌리는 것은 운명이었다는 거다!" "경찰 사태까지 번져서 직장에서 잘린 스토커 같은 소리 하지 마라." 지칠대로 지친 표정을 짓던 한자였지만, 지금은 그 말을 듣고 있을 틈도 없다. 그는 거대한 해골에게 눈을 돌리고, 격퇴해야 할지 탈출해야 할지 생각했다. 그러자, 화려한 충격이 빌딩을 덮친다. "?!" 무엇이 일어났는지는 명백하다. 거대한 해골이 그 팔을 휘둘러, 직접 빌딩을 때리기 시작한 것이다. "오오! 설마 이렇게까지 할 줄이라고는! 과연 꿈과 죽음을 주춧돌로 삼은 세계군, 악몽에 끝 따윈 없다는 것 같구나!" 제스터는 텐션을 더욱 높이면서, 전신을 덮치는 고통조차 뛰어넘어 계속 웃었다. "좋습니다, 반델슈텀 공! 제가 증명해보이지요! 사랑스러운 어새신과 함께 성배를 이 손에 넣어, 그 힘으로, 저는 역시 거미를 깨워 인류를 없애버리도록 하죠! 최후에 남은 인리가 어새신 한 명이 될 때, 저는 원래대로 인류를 긍정하는 몸으로 돌아갑니다! 그 때는 축복의 연회를 열어주셔야겠습니다! 반델슈텀 공!" "뭔가 지리멸렬하게 되지 않았어요, 이 사람?! 조금 술식을 너무 빡빡하게 했을지도......" 플랫의 외침에, 한자가 답한다. "안심해라, 최초부터 이 녀석은 이런 느낌이었어."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176 "칭찬으로 받아두자. 그나저나, 에델펠트 양은 대리인인 에미야 시로의 승리에 대해 상금을 요구할 권리가 있는데, 어때요?" "물론 제 나름대로의 요구는 있지만, 셰로를 찾을 때까지는 말할 수 없군요. 설령 대리로 승리했다고 해도 실제로 승리한 사람의 의사를 무시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고상하게 그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렇군요, 역시 에델펠트, 후계자를 제대로 얻은 것 같군요." 반펨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7 "옛 친구가 죽었다. 새로운 제자를 남기고." 반펨의 숨소리가 몽라셰의 표면을 흔들었다. 그 표면에 꽃이 피었다. 진홍빛의 장미 꽃잎이 차례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기교인지 마술인지, 그 꽃잎들은 바닷바람을 타고 모나코의 바다로 흩어졌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8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방금 이야기한 사정으로 배가 출항할 때까지 시간이 없으니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까?" 그 사도는 방황하는 바다의 제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 오랜 친구인 지즈의 신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9 그 방향에서, 반펨은 뤄롱과 대치하고 있었다. 바다 속인데도 불구하고 실크 모자를 쓰고 있는 모습에는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듯했다. 하얀 옷자락이 흔들리고, 골렘의 실과 반지를 낀 채 지팡이도 들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력 방향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는 것이 그를 비현실적인 존재처럼 보이게 했다. 아니, 실제로 그렇다. 상급 사도. 신비함에 있어서는 마술사와 동질, 차원에 있어서는 마술사를 능가하는 동화 같은 존재. "이봐, 쿠폴라" 왠지 모르게 그 목소리도 들렸다. (아니, 원래 목소리가 아니었나 ------?) 아마 숨도 쉬지 않았을 것이다. 반펨은 생태학적으로 보통의 인간과는 다른 존재다. 사념을 전달하는 기술도 그렇게 성립되어 있는 것 같다. 열 손가락에서 뻗어나가는 실을 조종하며, 어떤 상급 사도는 물 분자에 녹아들 듯 속삭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0 "호오, 수중전이라니!" "나쁜 취향은 아니잖아. 아, 그래, 그래, 너 정통파 뱀파이어답게 흐르는 물은 못 건너는 거 아니야?" "아니요." "그럼 다행이다. 먼저 가세요.“ 두 손가락을 멋지게 흔들며 뤄롱이 몸을 내던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1 휴식을 위해 이동했던 개인실에서, 스승님은 이마에 손가락을 대고 묵고하고 있었다. 넓은 방이었다. 적어도, 배의 개인실로서는 상당한 것이었다. 그 넓이를 극히 사치스럽게 사용하여, 중앙에 소파와 의자, 몇 개의 테이블만이 놓여 있을 뿐이었다. 이번 스승님은 근처의 부드러운 소파가 아닌,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다. 소파에 긴장을 풀고 푹 파묻혀 버리면,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기 때문이겠지. 그만큼, 스승님에게 있어서 신경을 곤두세우는 싸움이었다. "스승님……" "즉, 반 펨도 이쪽 사고방식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겠지." 하고, 이쪽을 보지도 않은 채, 중얼거렸다. 무슨 뜻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았다. "아까 세 번째 게임에서, 린 씨가 일부러 패배하러 간다는 것을 말인가요?" "나나 린이, 그런 전술을 택하는 타입이라는 것을 말이지." 스승님의 말은, 몹시 무거웠다. 그 압박감까지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을 아득히 뛰어넘는 강적들을 상대로, 스승님이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전술의 특이성에 의한 부분이 컸다. 되는 대로인 것 같으면서도 심사숙고. 숙고한 것 같으면서도, 꽤나 변덕쟁이. 혹은 대담하게, 혹은 섬세하게, 스승님이 치는 수는 자유자재로 변화한다. (……밖에서 보면, 그렇지만) 실제로는, [다른 방법이 없어서 하는 어쩔 수 없는 행위]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단지, 그 어쩔 수 없는 발버둥이야말로 마술사나 신비 세계에 푹 빠진 상대에게 있어서는, 발상 밖에서 날아오는 마(魔)의 일격인 것이다. 무력하고 겁 많은 스승님이, 갑자기 손을 쓸 수 없는 조커를 가지고 나타난다. 적으로 돌린 상대 입장에서는 전혀 의미를 알 수 없는 ──그야말로 이성異星 생물(에이리언)과 같은 정체불명의 존재야말로, 로드 엘멜로이 2세라는 것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런데, 단 한 번의 싸움으로, 반 펨은 그 전술마저 꿰뚫어 보고, 역으로 이용해 왔다. 한때의 적 하트리스처럼, 오랫동안 스승님을 관찰해 온 것에 의한 축적과는 다른, 갬블러의 직감이라고도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 "……무섭네요." "아아, 무서워." 솔직하게, 스승님이 말한다. 양손의 손가락을 엇갈려 끼우고, 스승님은 그 모양을 바라보면서, 말을 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2 예전에 백기사 블러드와 전쟁을 했었고, 그의 '퍼레이드'에 의해 제5성 마트리를 점령당했기 때문에 알토르쥬 파벌을 싫어하고 있다. - 월희 용어사전 개정신판 中, 반 펨 항목의 내용

*183 "소문이지만, 어느 재벌의 총수는 사원 전원의 피를 빨아, 완전히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던가. 뭐, 흡혈귀가 된 이유가 '정신적으로 연결된, 결코 내부 투쟁하지 않는 상사를 만들고 싶어서' 였다던가. - 마법사의 밤의 내용

*184 사도 27조 【死徒二十七祖】 [용어] 가장 오래된 스물일곱의 사도. 나이 4000년을 넘는 신대연맹(神代連盟, 엘더 타이틀)의 조, 성당교회에 의해 봉인당해있는 조, 남 모르게 비경에서 시간을 헤아리는 조, 500년 단위로 후계자에게 자리를 양도하는 혈족 같은 조도 있다. - 멜티블러드 액트카덴쟈 용어사전의 내용

*185 "아, 하지만 그러고 보니 이름이 있네." "이름?" "반펨씨는 신대동맹이라는 단체의 일원이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우리도 동맹은 어떨까?" "좋아요, 하지만 어떤 이름을 지을 건가요?" 음, 이 경우 엘고군의 자폭을 도와주는 거니까 자폭동맹? 신을 토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니 토사구팽 동맹이라던가? "그건 좀......." 역시나 에르고가 눈살을 찌푸린다. "플랫이 반펨 씨에게 들은 게 천팔백 년 전의 조상님이었지? 나도 아버지로부터 받은 실험이라고 생각하면 2천 3백 년 정도이니, 오랜 유산을 물려받은 셈이네요." "와오! 그럼 패밀리 콤플렉스 탐정 클럽 - 차가운 후계자라든가!" "비슷한 것 같지만, 유산동맹 같은 건 어떨까?" 두 학생은 빙그레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6 달의 제 5도시 마트리를 거점으로 하여, 달의 뒤쪽을 향했다. 일곱 개의 도시에 수소를 공급하는 노심이 있기 때문이다. - 달의 산호의 내용

*187 신체를 살해된다는 건, 내게 있어서는 절망도 뭣도 아냐. 애초에, 나를 진정한 의미로 죽인 건 한사람 뿐이고. 뭐, 내 몸을 살해한 사람은 몇명이나 있지만, 나에게 압도했다 말할 사람은 셀 정도밖에 없어." 그녀는 과거를 그립다는 듯이 허공을 바라보고, 웃으며 빠득빠득 이를 갈았다. "그, 우선은 키슈아의 노인장이겠지? 향락주의자인 생 제르맹, 유구를 살아온 동화(御伽)의 마녀......아, 지금은 이제 유구를 '살았다'인가? 다음은, 그 모나코의 부자 흡혈종하고...... 어딘가의 학교에 있는 무지 오래된 방언(고도워드)를 쓰는 선생하고...... 선생이라 하니까, 다음은 내 마술 사부님들하고....." 마술 세계의 이면의 이면까지 정통한 파르데우스에겐 '무슨 농담인가?'라고 생각되는 이름과 단어의 나열. 그렇기는 하지만, 최후에 프란체스카의 입에서 튀어나온 두 이름은, 파르데우스에게 있어 특히 강하게 들은 기억이 있는 사람이었다. "아아! 그리고, 그 애. 상처입은 적색(스카 레드)! "......본인의 앞에서 말했다간 살해당한다구요."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188 "아까 정원의 햇볕은 괜찮았나요?" "아, 저기 유리는 가공되어 있거든. 개념상으로는 달빛과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사도로서는 거부감이 있고, 나처럼 물건을 좋아하는 사람 외에는 갈 일이 없겠지." 그렇구나, 하고 납득이 갔다. 사도가 햇빛을 어느 정도 싫어하는지는 경우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실수로 스태프가 재가 되는 일은 없다는 뜻인가. '싫어한다'는 표현이 그 자리의 배려에 어울리는 것 같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9 "이시리드 님이 일개 지부장이라니, 너무 겸손한 것 아닌가요? 모간팔스 가문은 이 모나코에서 역사가 무너졌다고 조롱받는 에스카르도스 가문 다음으로 오래된 가문일 텐데........" 멜빈이 지적하자 이시리드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안타깝게도 우리 모간파르스 가문은 에스칼도스 가문을 웃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시조는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여행자였고, 모나코 땅에 자손을 낳은 것은 좋지만 비법도 남기지 않았으니까요. 뭐, 너무 방치해서 마술각인조차도 2대째부터 고생해서 만든 대용품이었어요. 네, 주변 땅의 정비만 해줬기 때문에 반 펨 씨와 함께 모나코의 세컨드 오너는 할 수 있었지만요." 세컨드 오너란 마술 세계에서 토지의 영맥을 관장하는 권리자를 뜻한다. 실제 부동산의 권리자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영맥을 이용한 대마술 등을 사용할 때는 이 세컨드 오너의 유무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고 한다. (------ 시계탑 모나코 지부장이자 모나코의 세컨드 오너 ......) 무뚝뚝하지만 이시리드는 꽤나 거물급 인물이었던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90 "그러니까, 지역의 마술 마피아에게, 당신이 만든 수화약을 흘려보내고 있었던 건가요?" "동향을 파악하기에는 그게 좋은 방법이었거든. 다만 그쪽에서 잡힌 것은, 당신의 학생들뿐이었던 모양이지만." (……아아, 그래서) 라고, 납득했다. 린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린과 루비아와 뤄롱이 마피아들을 몰아붙이고 있을 때, 갑자기 반 펨이 나타났다고 했지만, 그런 이면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들은, 지난번 선연(카사)에서 의외로 반 펨이 패배했기 때문에 마피아가 나선 것이라고 착각했지만, 오히려 반 펨 자신이 지즈나 그 제자의 동향을 잡기 위해, 마피아를 조종하고 있었다……라는 것이었던 건가. 과연, 확실히 저 거리는, 이 상급 사도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것이다, 라고 납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라고, 스승님이 검지를 올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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