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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미야 시로 보조페이지3

타입문 백과

에미야 시로 보조페이지3

最終更新:2025年01月11日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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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시점의 에미야 시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이야기가 끝나고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에서 3 년 후를 배경으로 하며, 헤체전쟁으로 이어질 독자적인 루트를 상정하고 작성한 이 작품에서(*1) 에미야 시로가 시계탑에 토오사카 린의 종자로 따라왔고 그 와중에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의 집사 일을 하며 셋이 같은 아파트에 살고 시로와 2세가 딱 한 번 제대로 이야기했다는 것이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애니메이션 UBW쪽의 묘사와 비슷하다. 그리고 지나가듯 페이트 할로우 아타락시아에서 언급된 7월의 메어리 사건도 일어났다 한다.(*2)(*3) 린은 루비아에게 시로의 개인정보를 열심히 숨기고 있다.(*4)
2세와 딱 한 번 제대로 이야기했다는 파트를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시로는 에미야 키리츠구에게 배운 마술 수업이 너무 괴팍한지라 학생의 건강을 고려한 커리큘럼을 따르는 시계탑의 교육방식에 맥이 빠졌다거나, 단순한 토오사카 린의 수행원이 아닌 제대로 된 마술사가 될 가능성이 보여 시계탑의 정식 일원이 되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가 거절했다거나 했다 한다.(*5)
5차 성배전쟁이 끝나고 나서 한 번 에미야 키리츠구의 정의의 사자를 계승하던 달밤의 장면을 꿈으로 꾸었다 하는데 당시 마지막에 말하지 못 한 뒷부분인『할아버지의 꿈은──“내가, 분명히 이루어 줄 테니까.”』을 꿈에서는 말할 수 있었다 한다. 시로에게 있어 눈물을 흘린다는 건 특별한 행위이기에 울지 않았는데 꿈에서 깬 후 무의식적으로 뺨에 손을 대고 눈물을 흘렀는가를 확인했다 한다.(*6)

모험에서의 첫 언급은 히무로의 천지에서 나오던 영웅사대전의 프로토타입이 된 오프라인 시대의 컨슈머판 게임을 후지무라 타이가의 특수 루트로 입수해서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보내는 장면이었다..(*7) 본격적인 등장은 모나코 편이다. 모나코의 마술사가 관여된 마피아들과 에미야 키리츠구가 20년 전인 생전 단골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8) 이 마피아들이 기원탄을 쓴 건 에미야 키리츠구와 관련되어서였다 한다. 구체적으로는 모나카 마피아들이 이미 은퇴한 키리츠구와 거래해 아인츠베른의 위치 정보를 대가로 기원탄 중 3발을 건네받았다.(*9)
마술사의 세계에서 알 사람은 다 아는 에미야 키리츠구가 마술사 킬러라는 사실을 정작 양아들인 에미야 시로는 모른다(소문은 들었어도 경력의 세세한 부분은 확실히 모름)는 떡밥이 나온다. 토오사카 린은 그런 마술사 같지 않은 시로를 자랑스러워한다.(*10) 그리고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는 에미야 시로가 겨우 이름도 모르는 여자 하나 구하려고 모나코 마피아와 전쟁을 벌인 것에 불평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정을 느꼈다.(*11)

모나코 나선관 빙의루 소속의 뛰어난 사상 마술의 사용자 예 스젠이 에미야 시로에게 반해버렸다. 언제부턴가 경칭을 빼고 이름으로 서로 부르게 되었다. 그의 요리를 대접받으며, 자기보다 한 살 어린 연하한테 끌리는 것에 미묘함을 느끼면서도 에미야 시로의 스승이라는 사람은 참 좋겠네 같은 생각을 한다. (*12) 그런 시로가 길 잃은 강아지처럼 느껴진다며 주인에게 돌려주고 싶니, 극히 드물게 인간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적에 감사하니 한다.(*13) 근데 그럼 그런 스승을 두고서 무모하게 목숨을 걸어도 되냐 하고 에미야 시로는 면목이 없다 한다.(*14) 예 스젠이 일 때문에 만든 세계 각지의 인형과 가면 등의 민속품이 그녀의 방을 호러에 가깝게 만들고 있는데 그녀는 자기 취향을 모르는 자들을 사양한다.(*15) 에미야 시로는 그런 그녀가 만든 가면이 분위기 좋고 타협이 전혀 없고 옛 장인의 생각과 이념, 세월을 반영했다며 이런 것을 접하며 생활할 수 있는 건 정말 행복할 거리 한다. (*16)

예 스젠의 건물이 후유키 하얏트 호텔과 같은 방식으로 폭파당한 후, 이름에 정의가 들어간 대로 정의병자 저스트가 등장하는데 그 근본이 에미야 키리츠구의 사상과 완전 같다. 키리츠구의 사상은 그냥 망상이지만 분할사고를 쓰는 저스트가 그런 소리를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17) 에미야 시로를 보고 그가 에미야 키리츠구를 죽였다 하며 짐승같은 목소리로 증오를 표출한다.(*18)
그걸 들은 시로는 당황하자 그 틈을 노려 저스트 공격해 와 시로가 위험에 처했을 때 신의 부감이 끝난 후 그 자리로 공간전이해 온 에르고와 플랫 에스칼도스가 막아준다. 플랫이 저스트의 전법이 마술사 킬러 에미야 키리츠구와 같다고 말해버려서 시로가 키리츠구의 정체를 알게 되었고, 저스트는 에르고와 플랫 에스칼도스도 알고 있다 하며 에미야 시로를 용서하지 않겠다 선언하곤 특제 섬광탄을 폭파시키고 도주한다. 시로는 한계가 와서 쓰러진다.(*19)

폭파해체된 현장에 있을 수 없는지라 예 스젠이 은신처로 쓰는 호텔 방으로 옮겼다. 이 시점에서 예 스젠이 지즈에게 신대의 마술을 전수받은 것이 정식으로 언급된다. 지금까지 그걸 숨긴 건 그걸 밝혔다간 지즈를 죽인 용의자로 몰랄 것을 염려한 것이다. 한편 그간 에미야 시로가 말 할 기회가 없어 못 전한 시로가 지난 선상연회의 우승자임을 플랫 에스칼도스가 말해버려서 예 스젠도 알게 된다. 이에 예 스젠이 자기가 속은 것으로 판단해 빡쳐서 화장술을 쓰려 하자 에르고가 일단 플랫을 환수로 무력화시킨 후 예 스젠에게 일이 이렇게 된 건 모두 자기 탓이라며 사과를 박는다. 그걸 보고 에미야 시로가 껄껄거린다.(*20)
에미야 키리츠구가 마술사 킬라라는 점은 처음 들었을 때는 놀랐지만 차분히 들어보니 자기 안의 키리츠구의 모습과 어긋나지 않는 것 같다 하며, 제대로 삼키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다 한다. 저스트가 자신이 키리츠구를 죽였다는 것도 이해가 간다 한다.(*21)
에미야 시로가 반 펨의 선상연회에서 이긴 건 뭔가 반 펨이 간파해도 소용없는 것을 설치해서 가능했으며 타인이 흉내낼 것이 아니라 한다.(*22)

예 스젠과 에미야 시로는 에르고가 가진 겐마의 가면이 훌륲한데 미완성이라 한다. 두 사람이 힘을 합치면 완성시킬 수 있는데 예 스젠은 시로의 우승권리를 주면 그러겠다 했으나 시로는 자신은 대리라서 불가능하다며 거절했다. 그러자 미래에 에미야 시로의 스승인 토오사카 린에게 빚을 지운다는 것으로 승낙했다.(*23) 투영으로 이 작업에 필요한 끌을 만든 시로는 가면을 다듬으면서 에르고에게 지금까지의 여정을 들려달라 한다.(*24)

에르고가 자신이 깨어난 후의 이야기를 스케치북을 동원해 잊어버린 것 까지 수습해서 해 주자 에미야 시로는 가면에 에르고가 잊은 기억들이 가면에 새겨져 있으며 단순한 권능을 발휘하는 게 아니라 에르고를 도와주는 것 같다 한다..(*25)
에미야 시로가 에르고에게 기억 포화가 해결되면 뭘 하고 싶냐 물었고 이에 에르고는 끝을 보고 싶다 한다. 지금 자신이 살아가는 것은 여행을 하는 것이니, 그 여행에서 자기만의 끝을 보고 싶다는 것이다.(*26) 기억은 없어도 끝을 향해 가는 여정을 생각하면 숙명에서 해방된 것 같다 하며, 기억에 없는 아버지 이스칸달가 오케아노스를 향한 것도 이런 느낌이려나 한다.(*27)
이에 자신의 투영의 공정을 설명해 준 시로는 이 가면이 어떤 것이건 에르고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도와줄 거라 한다. 그래서 이 가면을 어찌할 지 생각하라 한다.(*28) 한편 예 스젠의 작업이 완료되었고 이에 맞춰 에미야 시로가 망치를 잡고 가면을 다듬으려 하는데 플랫 에스칼도스가 뭔가 깨달았음을 이야기한다.(*29)

한편 저스트는 어딘가 근대병기를 한 가득 쌓아 놓은 공간에서 톰슨 센터 암 컨텐더까지 꺼내들곤 뭔가의 망상소리를 들으며 에미야 시로는 물론 로드 엘멜로이 2세도 에미야 키리츠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자라며 선생님을 위해 그를 처단하겠다 한다.(*30)

시로가 에르고의 가면을 좀 더 손보는 걸 마쳤다. 가면을 건네받은 에르고가 그리스 조각상 같다 한다.(*31) 저스트 건은 일단 두고 반 펨의 카사로 귀환하기로 한 에르고와 시로가 우연히 식사를 위해 들른 곳은 에미야 키리츠구가 모나코에서 활동할 적 단골로 삼은 해변의 카패였고, 그 당시부터 일하던 여성 종업원은 에미야 시로를 보고 그가 키리츠구의 양자임을 간파한다. 키리츠구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망하는데, 시로는 그걸 보고 후지무라 타이가가 키리츠구를 종종 나쁜 어른이라 했던 것이 떠오른다 한다.(*32)
시로를 증오하는 저스트가 왜 그러는가를 생각하는 사이 키리츠구를 언급한 종업원이 공사로 철거되기 직전인 키리츠구의 단골 바를 알려줘서 가 본다.(*33) 해당 장소는 마력을 쓰지 않는 결계로 보호되고 있었고 시로가 해석해서 열어서 들어가는데 버려진 듯한 바의 지하에는 비밀 공간이 있었다.(*34) 그 안의 화약과 와이어를 이용한 함정은 에르고가 환수로 무력화 시켰다.(*35) 공간의 정체는 은신처로 과거 에미야 키리츠구가 썼을 이 공간은 저스트가 사용하는지 온갖 근대병기와 아틀라스원 기반의 장비로 가득했다.(*36) 그리고 저스트가 작성한 매핑이 가득한 화이트보드에는 지금까지 에미야 키리츠구가 시전한 암살 목록이 적혀 있었다. 이러한 행위는 극악 테러리스트와 마찬가지인지라 시로가 충격받는 사이 저스트의 다음 목표가 로드 엘멜로이 2세와 그레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무슨 방법을 썼는지 롱고미니아드조차 기록되어 있었고, 반 펨의 카사에 참가중인 두 사람에게 경고하려 했지만 통신이 닿지 않았다.(*37)
그렇게 난감한 차에 에미야 시로는 생각보다 안정적인 정신상태로 저스트가 자신을 노린 이유가 마술사 킬러 에미야 키리츠구를 그냥 평범한 할아버지로 바꿔 놓은 것임에 납득한다. (*38) 문제는 저스트가 로드 엘멜로이 2세를 노리는 이유를 전혀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에르고가 왜 그랬는가(와이더닛)를 생각하자 한다.(*39) 그 때 이번에 시로를 붙잡았다는 30대 마피아가 비밀 장소애 들어와서 마주치게 된다.(*40)

본명은 안 나오고 헌팅캡이라 불리는 마피아는 에르고의 환수로 붙잡혔는데 살의로 가득 차 있었다. 일단 날뛰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풀어주자 저스트에 의해 마피아들이 몰살된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과거부터 모나코에 괜한 시비를 걸면 이상한 이름을 자칭하는 연금술사가 나타난다는 소문이 있었다 한다. 실제로 원인불명으로 마피아들이 죽어나간지라 모나코의 마피아들은 한동안 큰 사고 안 치고 조용히 있었다. 이번에 크게 준동한 건 에미야 시로가 카사에서 이긴 것의 나비효과 비슷한 것이었다.(*41) 남자가 여기까지 찾아온 건 모나코에서 눈에 띄는 동양인인 시로를 미행한 것이었다. 저스트가 불가침 장소인 반 펨의 유람선에 깽판치러 갔다는 걸 들은 남자는 분노하다가 문득 시로에게 왜 자신들과 싸울 때 충분히 자신들을 몰살시키고도 남을 실력이었으면서 굳이 당해줬냐 묻는다. 시로가 언제나의 정의의 사자로서의 지론을 설파하자 남자는 질려하더니 시로와 에르고를 보고 따라오라 한다.(*42)
남자가 안내한 곳은 저스트가 사선환희선을 향해 보트를 몰고 나간 해안선의 어느 지점이었다. 어렸을 때 모나코에서 일주일 간 에미야 키리츠구의 훈련을 받으며 정의의 사자를 동경한 적 있었다는 남자는 저스트가 맵핑한 걸 보고 시로의 정체를 알고서 도움을 준 것이다.(*43)
그렇게 사선환희선으로 향하려 할 때 저스트가 설치해 둔 트랩이 작동했다. 닿은 자를 전기충격으로 기절시키는 반경 10m 정도를 둘러싸는 벽, 아틀라스원의 기술이 도입되어 마술적 파츠가 탑제되었고 미래 예지가 가능한 특수한 드론이 일행을 덮친다. 간장 막야의 데이터가 수집된 드론들은 시로의 투척을 간단히 피했고, 에르고가 신비의 은닉이 가능한지 걱정하는 사이 시로는 6공정에 의한 투영으로 바쥬라를 만들어 드론들을 일격에 격파했다.(*44)

둘은 서둘렀지만 사선환희선에 도착한 건 저스트였고 그는 맵핑에 적힌 대로 로드 엘멜로이 2세와 그레이의 목숨을 노리는 작전을 개시한다. 일전에 탈락한 아젤과 같은 모습으로 덤볐는데 생각보다 허무하게 그레이에게 격파당한다. 하지만 그건 저스트 본인이 아닌 인형이었고, 모습을 드러낸 진짜 저스트가 총으로 그레이를 쏴 버린다.(*45)

그 순간 도착한 에르고와 에미야 시로가 달려든다. 에르고는 그레이의 심령치료를 개시하고 에미야 시로는 저스트와 결투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저스트가 죽이거나 치명상을 입힌 자들이 에미야 키리츠구의 원수이기 때문만은 아니라 시로는 파악했다. 그리고 에미야 키리츠구를 죽였다고 말해도 되는 사람은 자신 뿐이라며 다른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지 마라 한다.(*46)
대치가 오래되자 둘의 싸움은 저스트가 유리해졌다. 이에 대한 건 하단 능력 항목을 참조할 것.
저스트가 로드 엘멜로이 2세를 노린 건 그가 후유키 시에 해체전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분할사고로 예지했기 때문이다.(*47)
시로가 시대에 뒤떨어진 정의의 아군이라 하는 저스트는 자신이 기원탄이 숨겨진 곳을 파악하지 못 했기에 시로가 그걸 찾을 때 까지 기다렸다가 시로를 죽이고 기원탄을 입수하려 했음을 밝힌다. 시로는 예 스젠 덕에 목숨을 건졌지만 기원탄은 그렇게 회수했다 한다.(*48)
마지막 마무리로 톰슨 센터 암 컨텐더에 장전한 일반 탄환으로 시로의 목숨을 끊으려 하는데(*49) 시로는 자신의 과거에 관련된 평행세계의 정보를 읽어들였던 에르고에게 에미야 키리츠구가 죽기 전 시로가 정의의 사자를 이어 주겠다고 한 말이 닿았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며, 정의의 아군은 여러 종류가 있고 그 중에서 저스트가 선택한 길이 옳을 수도 있지만 자신은 키리츠구가 안심했다고 말했던 길에 있고 자신이 신경쓰는 건 그것 뿐이라 한다.(*50)
저스트는 에미야 키리츠구의 마지막 유언이 안심했다라는 걸 이제서야 알았고,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키리츠구는 그런 말 따위 하지 않을 것이라 하면서도 분할사고로 에미야 시로가 거짓말을 할 리 없음을 읽고 둘의 모순에 버벅거린다.(*51) 자신이 노렸던 자들을 되짚던 저스트가 지즈까지 되짚자 망가진 녹음기처럼 지즈를 멈춰야 한다고 반복하는데 시로는 이 녀석이 뭔가 정신조작을 받았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52)
그리고 저스트는 결코 들키지 않고 싶었던 추태를 시로가 들었다 하면서 리미터를 해제해 자신의 기계 몸이 1분도 견디지 못 할 정도로 공격을 퍼부었다. 시로가 마지막으로 투영한 간장 막야를 부순다.(*53) 시로의 죽음이 자신의 보람이며, 마지막까지 불썽사납고 꼴사납게 발버둥치다 죽는 게 시로에게 어울린다 하며 수백 번 예측한 일격을 내지르려 하는데 그 순간 저스트의 톱날이 베고 지나갔던 배의 마스트가 부러졌다. 시로가 최후에 투영한 간장 막야와 자신을 덮쳐 오는 마스트 중 어느 하나는 피할 수 없으며 이걸 에미야 시로가 준비한 트랩임을 안 저스트는 시로와 맞찔러 같이 죽겠다며 달려든다.(*54)
그렇게 결착이 났는데 시로는 간장 막야로 마스트를 막아줬다. 그리고 저스트의 마지막 톱의 일격은 시로의 몸통을 찢었다. 그렇게 거의 사망 직전의 상태로 기원탄을 맞았다는 그레이를 도우려 가는 시로의 모습에서 저스트는 지식으로서만 알고 있던 자기 보전은 일절 없고 자기희생을 우선시하는 정신병에 가까운 정의의 아군 에미야 시로를 직접 경험하고 뭐라 할 말을 잃었다.(*55)

이후 저스트와 에미야 시로는 고유결계 유성체로서 모나코를 먹어치우고 새로운 행성을 창조하겠다는 지즈를 막아선다. 지금까지 서로 맛물리지 않고 헛돌아서 알 수 없었던 저스트의 수수께끼가 밝혀진다. 저스트는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의 아들이자, 지즈의 손자였다. 지즈가 맥없이 죽어버렸던 건 저격을 한 저스트가 지즈의 혈연이라 자동방어 술식이 작동을 안 한 것이었다. 투구로 가리고 있던 저스트의 얼굴은 투구가 박살나 드러나자 이시리드와 지즈의 특색이 보였다.(*56)
이시리드는 자신의 아들에게 암시를 걸어 마술사 킬러로 써 먹고 있었다.(*57) 그리고 저스트의 마술회로는 선조회귀를 일으켜 현대의 마술과 호환이 되지 않았다.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을 익힌 건 그 쪽은 마술회로를 쓰지 않는 신비를 다루기에 저스트에게 호환이 되리라 생각한 이시리드가 모나코 지부 특유의 다른 마술협회와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는 특성을 살려 습득시킨 것이다. 여기서 이시리드가 지즈를 증오하는 이유 한 가지가 더 밝혀지는데 아들인 저스트가 지즈의 특성을 선조회귀해 모건 파르스의 마술을 계승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었다.(*58)
이시리드는 저스트에게 지즈를 죽이라 명령했지만 이 극한 상황에서 암시가 풀린 저스트는 오히려 이시리드를 쏴 버린다. 그는 지즈가 주장하는 새로운 행성을 창조해 죄 없는 인류를 만든다는 계획이 에미야 키리츠구의 공리주의적 사상으로 보면 옳다 한다.(*59) 그리고 지즈의 생명과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일반적인 관점의 아름다움이란 지성체가 자신의 분수에 만족하지 못 해 추구하는 쓰레기 같은 행위.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빛조차 닿지 않는 암흑. 모든 열기를 빼앗긴 우주공간을 추구한다면 전쟁 따위 안 일어남)도 긍정한다.(*60)
하지만 저스트는 자신이 잘못되었기에 구원받았으며, 지즈의 올바름은 탁상공론이라 한다. 자신은 성배전쟁을 조사하면서 에미야 키리츠구를 타락시키고 죽인 것이 에미야 시로라고 결론지었지만 그건 사실일지라도 진실과는 다를 지 모른다 한다. 진실은 살아있는 사람 수 만큼 있으며, 에미야 시로가 저런 인간이라는 것을 싫을 정도로 모았음에도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진실을 몰랐다 한다. 정의(저스트)라고 자칭하고 있었으면서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서의 정의의 아군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었다며, 에미야 시로에게 에미야 키리츠구랑 약속했으면 당장 일어나 보라 한다. 이에 시로가 많이 익숙한 그 영창를 시작한다.(*61) 시로도 지즈의 사상이 에미야 키리츠구가 긍정할 것이며 틀리지 않았음을 알지만 키리츠구와의 약속을 지키고 저스트의 외침에 응하기 위해 빈사상태가 된 몸의 연명기능을 컷하고 생명을 쥐어짜 영창을 시작했다.(*62) 지즈의 고유결계 유성체는 시로의 영창을 막기 위해 빛의 검사들을 파견했고 나머지 일행이 전력으로 막아선다.(*63) 여하간 무한의 검제는 완성되었다.(*64) 이후의 싸움에 대해선 지즈 항목을 참조할 것. 무한의 검제는 그 역할을 다 했다.

토오사카 린은 본래라면 사선환희선에서 죽었어야 할 에미야 시로가 살아남은 것이 예 스젠 최후의 신대 마술 덕임을 알고 감사를 표한다. 예 스젠은 시로와 린을 부러워 하면서 시로를 앞으로 잘 부탁한다 한다.(*65)
저스트가 에미야 키리츠구를 동경한 건 아버지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가 동경한 것들 따른 것이다. 객관적으로 자신이 지즈나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원망할 이유는 없다고 파악했고 자신에게 암시를 건 게 아버지임을 예상했지만 아들이 아버지가 바란 것을 이루어주고 싶다는 건 당연하다 생각해 암시를 풀지 않았었다.(*66)
에미야 시로는 에르고가 사람은 살아가면서 변하는 것이라 말한 걸 긍정하며 이번 일을 계기로 에미야 키리츠구에 관한 생각이 조금 바뀌어도 괜찮다 한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건 토오사카 린 덕이라 한다. 한편 린은 이번에 시로가 무한의 검제를 쓴 걸 어떻게 은폐해야 하나 고심 중이었다.(*67)
아직 미루어지고 있었던 에미야 시로의 선상연회 우승 상품 상담은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가 이 방면 전문가인 플랫 에스칼도스를 고용해 어떻게 한다 한다. 플랫은 그 대가로 에델펠트에서 인수할 게임 회사를 결정할 권한을 받았다.(*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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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지킬 거 축약

● 여기는 공신력이 없습니다.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각주도 객관성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습니다.
● 퍼 가실 거면 출처가 여기라고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질할 입장은 아니므로 강요는 안 합니다만...... 그러시면 제 의욕이 상실됩니다.
● 정리글만 보고 떠들면 사견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여기만 보지 말고 먼저 원작을 감상해 주세요.

좋은 소식

달갤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츄라이 츄라이.


자료륾 못 구해 반영을 못 한 것들. 정보투고 환영중. 번역 부탁드려요...

● 페이트 프로토타입 창은의 프래그먼츠 사운드 드라마
여기서 보강된 내용이 엄청 많다는데 일알못이라 반영 못하고 있음.
번역 츄라이 하기엔 청해가 좀 빡실거 같긴 한데..... 최근 연재 시작한 코믹스판에 기대해 봐야 하나.

● 페이트 로스트 에인헤랴르 극광의 아슬라우그
프롤로그 말고는 번역이 없어서 반영 불가.
더군다나 1권만 나오고 페이트 레퀴엠 수준으로 유기된거나 마찬가지라.... 이건 번역해달라고 부탁도 못 하겠다.


그 외 사유로 반영 못 하고 있는것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부분번역과 마테리얼 참조해서 쓴거라 빠진 게 많음.
특히 관위결의 편은 큰 틀만 있고 자세한 내용이 없는 수준.
이유는...... 정발판 텍스트 내용 하나하나 받아적기 귀찮음. 그런 받아쓰기 작업은 월희 리메이크나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로 충분하다고......
혹시 텍스트 복사 붙여넣기가 가능한 정발 전자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럼 사서 반영해 봄.

● 페이트 엑스트라 코믹스 폭스 테일
연재속도가 느린 것도 있고 귀찮기도 해서 놔버린 상태.
최신 밈이 스즈카 매독썰이라니 좀 깼다.

● 프리즈마☆이리야
비정사인데다 연재속도 느리고 귀찮아서 놔버림.
최근전개에서 뽕차는 최종전이 진행중이긴 한데 그래도 귀찮은걸.

● DDD
뒷부분 번역이 없는 건 둘째 치고, 보는 사람이 있긴 함?

● 히무로의 천지
완결났는데 번역이 없다.

● 타입문 학원 치비츄키!
전부 정발됬지만 7권에서 연중 유기되었다길레 나도 유기.

● 꽃의 미야코
작품이 연중으로 유기당했으니 나도 유기.

● 파이어 걸
그 운석새끼가 완결낸 작품이고 뒷골목 사츠키 히로인 12궁편에서 누가 나왔다는 건 들었는데... 관심있는 사람이 있긴 함? 나무위키에 항목도 없더라...



운영방침 & 메뉴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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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개념 설명

이 사이트에서 정의하는 타입문 세계관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인간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국가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특이한 역사와 전설에 대해서
월희 시공과 페이트 시공의 차이에 대해서
역대 페이트 시리즈의 작품 관계도

타입문 사전 메뉴

인물사전
마스터,서번트(인물)
마술사, 마법사(인물)
이능력자(인물)
성당교회 소속(인물)
흡혈귀(인물)
일반인(인물)
과거의 인물(인물)
영체, 환상종, 메카(인물)
강철의 대지(인물)
페이트 엑스트라(인물)
기타(인물)

세계를 구성하는 시스템
평행세계
(패러렐 월드)
근원의 소용돌이
(아카식 레코드)
억지력
(세계(행성)을 지키는 힘)
좌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곳)
기원
(모든 생명이 지니는 방향성)
신비
(이능을 발현하는 힘)
랭크
(이능의 성능을 측정하는 기준)
신화
(기적이 당연했던 과거)
세계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를 초월적인 존재)
인리정초
(인대에서 인간 기준의 평행세계를 컨트롤하는 시스템
이문대
(인리적으로 가지치기당한 역사. FGO에서 이성의 신에 의한 범인류사를 향한 쿠데타 감행)
아프사라스 분기
{정사의 줄기에 가까우나 벗어나고 만 가지,)
사상
(확률을 사용한 특수한 현상)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
혼
(인간을 구성하는 제2요소)
정신
(인간을 구성하는 제3요소)
에테르
(제5가공요소)
악마
(제6가공요소, 인간의 상념)
원소
(마술을 구성하는 요소)
영자
(에너지를 가진 정보)
마력
(이능을 발현하는 에너지)
진
(별의 사후 생기는 요소)
외계
(지구 외 요소)
허수공간
(현실(실수공간)의 반대 개념)
세계의 뒷면
(신대의 종료 후 환상종들이 도망친 장소. 통칭 아발론)
명계
(신대에 인간과 밀접해 있던 사후세계)
이세계
(그 외 작중에서 언급되는 정체 불명의 장소)
종말장치
(별, 시대 등을 종말로 이끄는 시스템)

세계 외 요소
크툴루 신화
(창작물이면서 동시에 외우주에 존재하는 것)
서번트 유니버스
(SF와 히어로물이 섞인 개그 시공)
구다구다 시리즈
(과거 일본을 다루는 개그 시공)
카오스
(다른 우주의 선단)
이성의 신
(정체불명의 무언가... 였던 페이크 보스)
칼데아스
(진짜 보스로 여겨지는 것)

분량 오버로 독자 항목이 된 이야기
요정국 브리튼 이야기(2부 6장)
나우이 믹틀란 이야기(2부 7장)
페이퍼 문(주장1)
폐기공(주장2)
아키타입 인셉션(주장3)
트리니티 메타트로니오스(주장4)

스핀오프 평행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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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가 콜로세움의 세계
프리즈마☆이리야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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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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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레퀴엠의 세계
강철의 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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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성배기담, 쇼와전국두루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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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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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9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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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복되었거나 알 수 없는 설정과 묘사가 안 맞는 일러스트
시간이 지나면서 번복되었거나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설정, 묘사와 일치하지 않는 일러스트를 정리하였습니다.

직사의 마안으로 죽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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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 키노코식 단어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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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釈

*1 이 책을 손에 들어주신 당신은, 어떤 분일까요. Fate 시리즈로 대표되는 TYPE-MOON의 모든 작품 중, 이 소설이 첫 만남일까요. 아니면, 전작인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도 제대로 읽어주신 분일까요. 어떤 경우라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작가로서는 전력을 다하려 했습니다. 거기에, 약간, 오랜 팬 대상을 전제로 설명하게 해주세요. 코어 팬 분은 알고 계실거라 생각하지만, 전작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는 게임 『Fate/Stay night』와 세계관을 동일하게 한 이야기입니다. 선택지가 있는 게임인 『Fate/Stay night』의 전일담으로서, 세세하게 분기되는 세이버 루트, 린 루트, 사쿠라 루트 어느 쪽의 가능성도 내포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건부』의 미래를 그린다는 것은, 이런 루트를 결정해버린다는 것이 됩니다. 언젠가 찾아올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 『stay night』의 최후의 흔적이 될, 해체전쟁의 형태에도 약간이지만 영향을 주게 되어버립니다. 이 때문에, 원작의 나스 키노코 씨와 상담해서, 언젠가 해체전쟁으로 이어질 『독자적인 루트』를 상정한 집필방식이 되어있습니다. 직접 『모험』의 이야기와 관계되는 부분은 아닙니다만, 작중에 등장하는 토오사카 린 등이 어떤 루트를 겪었을지를 상상할 때에는, 이런 전제를 떠올려주셨으면. (이 외에 『hollow ataraxia』는 물론, 번외편 『아넨엘베의 하루』 내에서의 발언을 어디까지 실제로 채용해야 할지 하는 세세한 상담에도, 나스 씨는 끈질기게 어울려주셨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 로드 엘메로이 2세의 모험 후기

*2 "그야말로, 루비아 양의 집에서 집사를 하고 있는 자네의 시중꾼이라면,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여주겠지. 정의의 아군이 되고싶다던가 했으니까 말이야." / 그 순간, 린의 눈이 크게 뜨였다. / "미, 믿을 수 없어! 그 녀석, 선생님한테 그런 얘기를 한 건가요!" / '그 녀석?' / "제대로 얘기한 건 한번 뿐이지만 말이지. 아아, 바보같은 꿈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웃을 이야기는 아니지. 틀림없이, 그는 자네의 연인이나 뭐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네만.""그, 그런 게 아니에요! 아니 체념해줘도 괜찮지만요…… 그렇달까, 그런 해체를 바로 해버리니까, 선생님의 적이 늘어나기만 하는 거 아닌가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 "아니요. 미스 토오사카한테서 온 편지가, 그러고보면 싱가포르에서 왔었지 하고 생각난 거랍니다." "그러고보니, 린 녀석, 여름휴가에 여행간다던가 했었지. 일본에서 데려온 종자도, 이 기회에 런던에 익숙해져야 한다던가 해서, 두고 갔던가." "네, 그 말대로랍니다. 이틈에 셰로를 어떻게 저 암여우한테서 빼낼지……" "응, 너희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건가." "운명의 만남이고말고요!" 그 순간, 루비아가 눈을 반짝인 것이다. 꿈꾸는 소녀, 라고밖에 형용할 도리가 없는 표정으로, 가슴 앞에 유연한 손가락을 배배 꼬고 있다. 애초에 그녀의 미모가 현실에서 동떨어진 만큼, 유머러스한 동화같은 풍정이 맴돌았다. "이 일주일간 정도, 집사 일도 쉬고 있으니까, 셰로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운명의 붉은 실은 반드시 제 곁에 그를 데려와 줄겁니다. 아뇨, 붉은 실 같은 가느다란 것에 의지하지 않아도, 제 곁에 끌어당기겠사와요." 자신으로 넘친 귀족의 옆태는, 오히려 영맹하게 아름답다. 집무 책상을 사이에 낀 라이네스는, 꽤나 진절머리 난 듯이 턱을 괸다. "너희 둘한테 구애받는 남성은, 신불한테 버림받았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악마한테 홀렸다고 동정해야 할지, 판단하기 곤란한걸. 이래저래 미주한 끝에, 런던 탑에서 너와 린이 손에 손잡고 몸을 던졌다, 는건 내 귀에도 들어와있다고. 덕분에 7월의 메어리라고 불렸던가." "그, 그건, 마음이 흔들려서 그런 거에요! 애초에 저만 그런게 아니라, 미스 토오사카도 7월의 포핀스라고 불리고 있으니, 이븐(Even입니다!" "음, 이븐이 됐으니까 어쨌냐는 게, 나한테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 "그 이야기, 천천히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미스 토오사카가 어쨌다고요?" "아, 아니아니아니아니! 루비아쨩, 타이거라는 건 분명 방목중인 애완동물이나 뭐 그런거고, 린쨩이 너한테 열심히 숨기고 있는 집사 군의 개인정보와는 관계 없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나도 루비아쨩한테 친척이라던가 친구들 알려지는 건 매수당할 것 같아서 무섭다고 할까 지금 진짜로 무서운 건, 나를 잡자마자 만자 굳히기라는 기술을 걸 것 같은 그 중심이동인데 말이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 프롤로그 / ──벌써 일 년이 넘은 일이다. 그는, 고요하게 정적이 깃든 복도를 좋아했다. 런던, 시계탑 본부. 대학으로 위장한 시설 내부였다. 하지만, 그의 시점에선 위장이 아니라 진짜 대학 그 자체라는 인상이 강했다. 토오사카 린의 수행원으로 입학한 그는 기초과에 출입하며 학습했지만, 여기서 가르치는 것들은 과거 부친에게 배운 내용에 비하면 너무도 온건하고, 학생의 건강을 고려한 커리큘럼이라 솔직히 맥이 풀릴 정도였기 때문이다. 혹시 오해가 생길까 덧붙이자면, 그가 뛰어난 학생이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부친으로부터 배운 훈련 내용이 지나치게 위험하고 비효율적이었을 뿐이다. 예전에 그 훈련 내용을 알게 된 린에게 심하게 혼난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시계탑에서 정규 교육받고 나니 그녀의 분노가 이해될 수밖에 없었다. 아버지는 정식 마술사라기보다 마술 사용자였는데, 그로 인해 필요 이상으로 위험한 훈련이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 돌아가신 지 오래인 이상, 이제는 알 길이 없다. 가끔씩 그 시절을 떠올리면, 입가에 웃음이 스쳐 지나갈 뿐이다. 「…………」단지, 당시의 그는 조금 고민하고 있었다. 시계탑에서 온 초청 때문이었다. 즉, 시계탑의 일원이 되어 정식 마술사가 되는 것. 수행원으로서 여기 온 그가 수행한 결과를 시계탑이 어느 정도 인정해준 것이다. 아직 미숙하지만, 앞으로 최소한의 격식은 갖출 정도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린도 “보통은 수락하겠지.”라고 말했다. 그 역시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시계탑에 속하면 방대한 자료를 열람할 수 있고,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마술사로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게 된 지 이제 2년 남짓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혜택인지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거절했다. 언제나처럼 강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오던 길, 눈물이 날 듯한 저녁노을이 복도를 물들이고 있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는 걸음을 이어갔다. 이 결과를 가장 먼저 그녀에게 전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복도에서, 한 남자와 마주쳤다. 오랜 세월 같은 고민을 품고 살아온 철학자(哲人) 같은 얼굴이었다고 생각했다. 30대쯤으로 보이는 외모로 보아, 어느 과의 강사인 듯했다. 검은 상하의 정장에, 목에는 붉은 머플러를 걸치고 있었다. 상당히 신경을 쓰고 관리한 듯, 빨려들 것 같은 붉은색이었다. 「──실례.」 그렇게 말을 걸어왔다. 깊고 울림이 있는 목소리였다. 「일본에서 온 유학생이란 건, 자네군.」 「그건 토오사카입니다.」 「그쪽은 알고 있다. 내가 묻고 싶은 것은 자네다. 일본의 후유키에서 온 거겠지?」 뜻밖의 반응에, 그는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남자는 등을 돌린 채 말을 이어갔다. 「보기에는 마술사에 어울리지 않아. 대개는 의식에 휘말린 일반인이, 빠져나올 기회를 놓친 경우겠지.」 스쳐 지나가기 전 한 번의 시선만으로 여러 가지를 꿰뚫어 본 모양이었다. 아니면, 이미 이쪽에 대해 알아본 것일까. 「이해하기 어렵군. 고생 끝에 살아남았을 텐데, 자네는 무엇을 위해 시계탑에 왔지? 무엇을 위해 마술을 배우는 거지?」 고생스러운(厄介な) 싸움. 역시 상대는 이쪽에 대해 알고 있는 듯했다. 후유키에서 그가 어떤 경험을 했고, 이 시계탑에 이르게 된 과정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대답하지 않아도 상관없다──라는 듯한 느낌이 담긴 말투였다. 하지만,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붉은 머플러를 두른 남자의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오랜 시간 고민해 온 것을 쏟아내는 듯한 말로 들렸기 때문이다. 「그렇네요. 이곳에 와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여러모로 고민만 늘었지만, 저는 제가 믿고 싶은 것을 믿고 싶습니다. 그것을 위해 제 삶을 쓰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그, 바보 같은 걸 자각하곤 있지만……」 오랜만에 입에 담는 말이었다. 그래도 목구멍을 지나치자, 분명하게 말할 수 있었다. 「저는 되고 싶은 겁니다.」 걸음을 떼었다. 분명, 이 남자는 시계탑의 화신이다. 마술사의 총본산이라 할 수 있는 이 장소가 만들어낸, 실제로 존재하는지조차 불확실한 요정 같은 존재. 그와 멀어지며, 그는 분명하게 대답을 내뱉었다. 「정의의 사도라는 녀석이.」조금 떨어진 곳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군. 어리석은 이야기지만 우스운 이야기는 아니다.」 마치, 그것이 시계탑 그 자체의 답변인 듯했다. 떠나가는 그에게 마지막으로 목소리가 이렇게 남겨졌다. 「정의의 사도라, 확실히 시계탑(이 장소)은 너무 좁겠군.」 에미야 시로라는 마술 사용자를, 로드 엘멜로이 Ⅱ세라는 군주(로드)는 그렇게 평했던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 “그 전쟁이 끝나고 나서, 한 번, 키리츠구(할아버지)의 꿈을 꿨어.” “아버지의 꿈, 인가요?” “툇마루라는 거 알아? 일본 집의, 정원에 면한 곳인데. 밝은 달빛 아래에서, 어딘가 졸린 듯한 키리츠구(할아버지)에게, 잘 거면 이불 속에 들어가라고 말했는데, 듣지 않는 거야. 어쩔 수 없이 같이 있어 줬더니, 툭, 하고 중얼거리더라. 어렸을 때, 정의의 아군을 동경했었다고.” “동경했었다, 인가요? 과거형으로?” 에르고의 질문에, 시로가 눈을 크게 떴다. “이상한 말을 했나?” “아니, 나도 같은 말을 했어. 동경했었다니 뭐냐고. 포기한 거냐고. 왜냐하면 그래. 나에게 키리츠구(할아버지)는 계속 영웅이었으니까.” 언제부터인지는, 물을 필요도 없다. 눈앞의 청년이, ‘에미야 시로’가 되었을 때. 에미야 키리츠구에 의해 재앙에서 구원받고, 그의 양자가 되었을 때부터일 것이다. “그랬더니, 히어로는 기간 한정이고, 어른이 되면 자칭하기 어려워진다고 하더라. 그런 거, 좀 더 빨리 깨달았어야 했는데, 라고 말이야.” “…………” 이야기하는 시로는, 후회스러워 보이면서도, 그리워하는 듯했다. “화가 나지만, 어딘가 납득은 됐어. 기간 한정인 것은 많이 있잖아. 시간에 맞추는 것보다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건, 어린 나라도 알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그럼 어쩔 수 없다고 키리츠구(할아버지)에게 고개를 끄덕였지.” 에르고의 눈앞에, 그 광경이 떠오르는 듯했다. ──『뭐야, 그거. 동경하고 있었다니, 포기한 거야?』 ──『응, 유감이지만 말야. 히어로는 기간한정이라, 어른이 되면 그렇게 자기를 밝히기가 어려워지는 거야. 그런 걸, 더 빨리 깨달았으면 좋았을걸』 ──『그래. 그럼 어쩔 수 없네.』 ──『그렇지. 정말 어쩔 수 없지. ……아아, 정말 좋은 달이다.』 ──『응, 어쩔 수 없으니까 내가 대신해 줄게. 할아버지는 어른이니까 이제 무리지만, 나라면 괜찮잖아. 맡겨두라구, 할아버지의 꿈은──』“내가, 분명히 이루어 줄 테니까.” 중얼거리며, 시로가 뺨을 꼬집었다. “……현실에서는, 마지막 말은 하지 못했어. 하지 못했다는 걸 떠올리고, 아, 이건 꿈이구나 하고 깨달아서, 잠에서 깼어.” 뺨에 손을 댄 것은, 꿈이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울고 있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울지 않았을 거라고, 에르고는 확신했다. 이 사람은 분명 그런 일로 눈물을 흘리지 못한다. 눈물을 흘린다는 행위는 그만큼 특별한 일이니까. 하지만, “분명, 키리츠구 씨는 안심하셨을 겁니다.” 라고, 단언했다. “듣지 못해도, 전해지는 것은 있습니다. 반드시.” “그럴까.” “그렇습니다.” 라고, 에르고는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의 성배전쟁에서의 가능성을 여러 개 봐버린 자신에게는, 그런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 심각한 얼굴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 "모처럼 루비아쨩네의 집사 군한테서, 일본제 프리미엄 레트로 게임을 손에 넣었는데." "셰로한테서?!" "영웅사대전의 프로토타입이 된 오프라인 시대의 컨슈머판 게임이니까, 교수님이 엄청 기뻐할 거라구요 이거! 일본의 타이거랬나 하는 사람한테서, 특수 루트로 입수했다면서. 아아, 그래도 린쨩은 루비아쨩한테는 말하지 말라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 "여기 마피아는 원래는 어둠의 루트의 마술 상인이었나 보군. 주술체든, 예장이든, 정보든, 혹은 현대 무기든 가리지 않고 취급했던 것 같다. 아까의 동물원 괴한도 그런 일로 영약을 팔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군.“ "그렇다면 그만한 마술 상인이었겠지. 저 녀석들, 마술사치고는 초라한 실력이었지만, 영약의 효과는 나쁘지 않았으니까요." 뤄롱의 말에 루비아가 입을 열었다. "그렇겠지. 그야말로 당신 집이 단골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겠지만......." "뱀의 길은 뱀의 길이지만, 이런 계략은 함부로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좋은 인맥을 쌓기 위해서는 악연을 끊는 것도 중요하다. 모나코에 그런 마술 상인이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무리해서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 그렇구나. 그 역시도 이론이군요."(······なるほど。 それも理屈だ」) 납득한 뤄롱은 몇 번 더 키보드를 두드렸다. "이게 거래처 목록인가?" 모니터를 통해 흘러나오는 문자열을 바라보며 빙고, 라고 중얼거렸다. "있었어, 에미야 키리츠구. 아무래도 옛날 단골손님이었던 모양이다. 거래 내역은 대략 20년 정도 전이지만, 꽤나 화려한 거래를 하고 있다. 로켓 발사기나 폭약 같은 걸 이렇게 많이 주문해서 혼자서 전쟁이라도 하려는 건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 뤄롱은 미소를 지으며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음, 특별한 취급을 받고 있는 항목이 있네, 지금 열겠어.“ "잠깐, 이거.......“ 들여다본 린이 가볍게 눈을 떴다. 특별한 마술 예장도, 거창한 무기도 아니었다. 하지만 모니터에 비친 총알은 지극히 평범한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심히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 기원탄' 라고 말하는 뤄롱이 있었다. "설명도 적혀 있네. 마술사 킬러-에미야 키리츠구가 자신의 갈비뼈를 잘라내어 가루로 만든 후 영적인 공정으로 응축하여 심재로 봉입한 탄환. 나는 예전에 이미 은퇴한 에미야 키리츠가와 협상을 통해 아인츠베른의 위치 정보를 포함한 몇 가지 정보를 대가로 남은 기원탄 세 발만을 넘겨받았다. 그 탄환이 가져오는 것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에미야 키리츠키의 특이한 『기원』 그 자체다. 그 결과, 총에 맞은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없지만, 피탄 부위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는 특히 마술사의 경우 치명적이며, 아무리 강력한 마술적 방어를 치고 있어도 - 오히려 치고 있을 때야말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여 마술회로와 마술각인을 남김없이 파괴하고 피해자를 폐인으로 만들 것이다.“ “마술사를 향한 악의에 가득 찬 총알이군요.” 마술회로를 파괴당하는 것이 마술사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손의 미래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끼친다. 마술회로의 보전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서 마술사에게 가장 신성한 책무인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 "마술사 킬러라는 이름에 걸 맞는 분이시군요. 왜 그런 분이 셰로의 아버지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루비아가 문득 옆을 돌아보았다. 린은 몹시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런 표정은 그녀의 스승인 현대마술과의 군주의 전매특허일 것이다. 그 어떤 시련과 어려움도 그녀에게 그런 감정을 갖게 할 수는 없다. 그 표정에 루비아가 물었다. "...... "혹시, 혹시 셰로는 자신의 아버지가 마술사 살인마라는 사실을 모르시나요?" "몰라. 적어도 경력의 세세한 부분은." “뭐야, 그건?” 시선을 들어 올리며, 뤄롱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마술 세계에 있으면서, 게다가 아버지가 마술사 킬러인데 그걸 모를 리가 없지 않겠어? 활동 시기가 20년 전이라 나이적으로 이야기를 모르는 건 그렇다 치고, 설령 부자지간이라 해도 말이야.“ "보통은 아니겠지." 인정하며 린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그 녀석은 마술사라고 해도 마술사가 아니잖아." "헷.......“ "뭐야?" 눈살을 찌푸린 여성에게 뤄롱이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아니, 보통 마술사라고 하면 욕을 해야 하는데, 지금 말한 말에는 그런 분위기가 없었어." "그래? 최악의 욕설로 사용한 것 같은데?“ 훗, 콧김도 거칠게 내뱉으며 단언한 린이었지만, 그 입술은 아주 약간만 살짝 벌어져 있었다. 마치 그 사실이 자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다는 듯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 "저도 질문이 있는데요." 루비아구나" 스승님이 얼굴을 내민다. 원래부터 당당하게 행동했으니 그녀가 나오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방금 전의 이야기인데, 지난번 펨의 선상 연회에서 마법사 살해자의 아들인 셰로 군, 에미야 시로가 승리한 것은 알고 계시죠?" "들었어. 반펨씨는 승리한 에미야시로가 행방불명된 것을 걱정하고 계셔. 나는 참가비 대신 그를 수색하게 되었어. 그는 자네 집에서 일하는 집사라고 들었는데........" "그래요, 셰로는 저를 대신해서 지난번 배의 연회에 참가했었어요." 그런 뜻인가 ------! 그렇게 말한다면, 그것은 짐작할 수 있는 일이었다. 뱃놀이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비용을 필요로 하는 만큼, 그것을 마련할 수 있는 상대방의 범위도 알고 있다. 에미야시로가 루비아의 집사라면 가장 먼저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에미야 시로는 찾았나?" "아니요. 아까 마피아의 항쟁에서 또다시 낯선 누군가를 멋대로 도와준 후 행방을 추적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루비아의 목소리에는 날카롭게 다가오는 분노와 아직은 이름을 붙일 수 없는 부드러운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불평을 하고 있을 텐데 어딘지 모르게 기쁜 것 같은. 화가 났을 게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그래서 웃는 듯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 '미스터 에미야’ 조금 더 친근하게 불러도 될까? 거리감에 당황스럽다. 에미야 시로. 마피아로부터 그녀의 지인을 구해준 청년. 나이는 아마 스무 살을 갓 넘긴 청년 정도일까. 스젠에서 보면 한 살 가까이 아래인데, 그 눈빛에는 묘한 포용력이 있어 간극을 느끼게 했다. 시선을 바닥으로 돌리면서 입을 열었다. "이제 일어나서 괜찮아?" "괜찮아요. 난 꽤나 튼튼한 편이니까." 웃는 얼굴이 왠지 모르게 원망스럽다. 그 와중에 프라이팬의 내용물도 궁금해져서 어쩔 수 없었다. 버터 굽는 좋은 냄새에 바닐라 에센스의 향이 섞여 있다. 금방이라도 배탈이 날 것 같은 것을 참아가며 최대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물었다. "뭘 만드는 거예요?" "프렌치 토스트예요. 모나코의 한 카페에서 파는 거라, 스젠 씨에게도 익숙한 맛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안 먹을래요?" "먹을게요.“ 배를 타고 가던 중, 머릿속으로 순식간에 식사 계획을 변경한다. 어차피 사선 환희선 출항 자체는 낮부터라고 들었는데, 그때까지 게임에 참가하는 타이밍은 플레이어 개개인에게 맡겨져 있는 것이니 굳이 아침 한 시를 고집할 필요는 없겠지. 차라리 다른 플레이어와 시간을 늦출수록 이득일지도 모른다 ------ 등으로 스스로를 설득하며 입안에 침이 고이는 것을 숨긴 채 테이블 앞 의자에 앉았다. 프라이팬에 담긴 프렌치토스트를 뒤집은 후, 시로가 뚜껑을 덮어 쪄서 구워준다. 몇 분 정도 지나고 나서, "네, 드세요." 라고 말하며 접시를 내려놓고 본인도 앞 의자에 앉았다. 예쁘게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프렌치토스트였다. 살짝 졸인 메이플 시럽의 일부가 하얗게 물들어 눈꽃처럼 토스트를 장식하고 있다. 소박한 디저트인데도 왠지 모르게 작은 보물처럼 보여서 스젠은 포크를 집어넣는 것이 조금 망설여졌다. 그래도 최대한 천천히 잘라내어 입에 넣었다. '달콤하다' 마음 속 깊은 곳까지 닿는 부드러운 단맛이 혀끝에 퍼져나갔다. 이쪽의 소감을 듣고 안심이 되었는지, 시로도 자기 몫을 먹고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인다. 함께 끓인 홍차도 꿈처럼 맛있었다. 누군가가 스젠 자신이 직접 구입한 중국산 홍차인데, 맛의 결이 두드러져 나도 모르게 행복감에 젖어들 정도였다. 도대체 무슨 마법을 부린 것일까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게다가 반쯤 먹었을 때 또 다른 접시가 나왔다. 이번에는 예쁘게 껍질을 벗기고 장식용 칼을 꽂은 과일 주변에 연한 붉은색 시럽이 연못에 핀 꽃처럼 퍼져 있었다. "이건?" "아까 만들었던 무화과 설탕에 절인 무화과. 토스트에 얹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메이플 시럽과 함께 넣어도 좋고, 따로 넣어도 좋아요." 시키는 대로 꽃 모양으로 자른 과일을 프렌치 토스트에 올려서 먹어보았다. 독특한 과일 맛과 함께 은은한 신맛이 혀를 자극했다. 설탕의 단맛에 질려갈 즈음에 딱 좋은 맛이다. 포크를 멈출 수 없을 정도로 맛있다. "향도 좋네요." "무화과 열매와 함께 무화과 잎을 절인 거예요. 향의 성분은 잎 쪽이 더 많아서 뒷맛이 더 돋보여요. 만들고 남은 것은 냉장고에 넣었어요. 한 달 정도는 버틸 수 있으니 원하는 때에 먹어요.“ 한 달. 그때쯤이면 물론 그는 사라져 있을 것이다. 희미한 통증을 삼킨 시로가 방을 둘러보았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침실과 마찬가지로 이쪽의 거실도 사신의 취미로 가득 차 있다기보다는 집 전체가 그런 상태였고, 예외는 시로에게 준 방 정도였다. "왜 그래요, 에미야 씨?" "시로면 돼요." "그럼 시로도 좀 고상한 말투는 좀 그만 써주면 안 될까? 동년배 친구와 이야기하는 정도의 기분으로 괜찮으니까. 그래서, 그 ------ 뭔가 신경 쓰이는 게 있어? (중략)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게 한다. 이런 일로 연하남을 의식하다니, 정말 바보 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모자를 흔들며 다시 한 번 설탕을 얹은 프렌치토스트를 씹으며, 아, 라고 사심은 내뱉었다. 문득, 문득 깨달은 것이다. "이 설탕에 절인 과일도 지금 당신 이야기와 똑같네." "어, 뭐?" “독학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사람도 있지만, 이 프렌치토스트는 그렇지 않아. 맛의 배경에 누군가가 보인다. 원래는 특정인을 위한 요리 아니겠어요?” 그러자 청년은 수줍은 표정으로 빨간 머리를 긁적거렸다. "토오사카가 아침에 약해서 최대한 한 번에 당분을 뇌에 전달할 수 있는 요리가 필요했어요. 설탕에 절인 과일은 루비아의 모히칸 집사님이 가르쳐 주셨어요. 원래는 일식을 더 잘하는 편인데, 그곳 집사님이 열심히 가르쳐주셔서 재미있어져서 이것저것 다 외웠어요.“ "즐거워 보이네요.“ 그러자 스젠은 이렇게 말한다. "이것저것 신경 쓸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한 것 같아요. 이 설탕에 절인 과일도 그냥 배운 게 아니라 시행착오를 겪은 거죠? 모두에게 가장 맛있는 설탕에 절인 과일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가장 맛있는 설탕에 절인 과일. 약간 신맛을 우선시한 양념도 분명 그 사람의 취향이겠죠.“ ------ 대단하다. 그런 걸 알겠어?" "언니를 얕보지 말았으면 좋겠어" "죄송합니다." 진지하게 고개를 숙인 후, 시로는 희미하게 먼 곳을 바라보았다. "아마, 아니 틀림없이 저 녀석이 없었다면 나는 시계탑에 가지 않았을 거야." "그래? 서양계 마술사에게 시계탑은 성지잖아요?" "그 녀석도 그렇게 말했어. 실제로 런던에 와서 놀라운 선생님들을 여러 명 만나면서 토사카가 점점 성장하고 있는 건 알겠어.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눈부실 정도. 하지만 내가 스승으로 삼은 사람은 토오사카 선생님이고, 내가 배우고 싶은 사람은 그 사람뿐이에요.“ 설탕에 절인 과일의 풍부한 맛에 쓴맛이 더해진 것 같았다. 더 이상은 말하지 말라고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속삭이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왜?“ “원래 런던은 나에겐 너무 먼 곳이었기 때문이에요. 빨리 독립하고 싶었지만 그건 마술사로서가 아니라 원래 딱딱한 건 싫어하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다른 사람이 초대했다면 분명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그래서 요리만큼은 그 사람의 취향에 맞추고 싶었던 것 같아요." “------ 부러워요, 당신의 스승님이라니........” 진심에서 우러나온 스젠의 말이었다. 이제 막 싹튼 풋풋한 마음은 자라기도 전에 쉽게 뽑혀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 하지만 결코 불쾌하지 않았다. 평소 스젠이라면 정말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그런 게 걸림돌이 되겠어? 라는 정도의 밀착을 했을 텐데, 그런 기분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외로움과 동급의 기쁨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왜냐하면 반짝반짝 빛나는 무화과 열매를 앞에 두고 이야기하는 그가 너무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호감을 품은 이 청년에게 그런 상대가 있다는 것, 그런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이 사상 마술사로서 세계를 누비는 그녀에게는 너무도 귀한 보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면 더더욱 제멋대로의 무모함은 안 되겠지요." "그건 ------ 면목이 없지.“ 예전에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지, 청년이 왠지 모르게 눈썹 사이에 주름을 짓는 것이 조금은 유쾌했다. 마치 길 잃은 강아지를 주운 것 같기도 했다. (------ 이라면 주인에게 제대로 돌려주어야지...) 약간의, 책임감. 사상 마술사인 만큼 세속적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싶다. 극히 드물게 인간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면 작은 기적에 감사하고 싶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 하지만 결코 불쾌하지 않았다. 평소 스젠이라면 정말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그런 게 걸림돌이 되겠어? 라는 정도의 밀착을 했을 텐데, 그런 기분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외로움과 동급의 기쁨이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왜냐하면 반짝반짝 빛나는 무화과 열매를 앞에 두고 이야기하는 그가 너무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호감을 품은 이 청년에게 그런 상대가 있다는 것, 그런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이 사상 마술사로서 세계를 누비는 그녀에게는 너무도 귀한 보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다면 더더욱 제멋대로의 무모함은 안 되겠지요." "그건 ------ 면목이 없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 그리고 또 하나. 모나코의 운명적인 사건은 다음 날 아침 일어났다. 비스듬히 비치는 아침 햇살에 침대에 누워있던 예스젠은 천천히 눈꺼풀을 열었다. 자신의 방이다. 주변 선반에는 일과 취미를 겸해 수집한 세계 각지의 인형과 가면 등 민속품이 놓여 있었다. 뭐, 꽤나 호러에 가까운 그림체라 방에 초대한 남자에게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아했다. 이런 취향을 모르는 남자와 사귀는 것은 이쪽에서 먼저 사양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 "아, 응." 기분 전환을 위해서인지, 시로가 잠시 멈칫한다. 그리고는, "여기 인형이나 가면, 분위기 좋네." 기쁜 듯이 말하는 시로의 말에 스젠은 눈을 깜빡였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아. 어느 공예품의 어느 부분도 한 치의 타협도 없어요. 옛 장인의 생각과 그 바탕이 된 문화의 이념,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세월이 느껴진다. 이런 것을 접하면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지요. 무슨 일 있어요?”"아무것도 아니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 "저스트? 막힌 거야?" (ふさけてるの?) "그런 의도는 아니야. 당신으로 인해 구원받는 생명보다 빼앗기는 생명이 더 많다. 그것뿐이야." (제정신인가?) 그것은 절대적인 관점이다. 한 사람의 목숨은 지구보다 무겁다는 말처럼, 생명의 대가가 되는 것은 목숨밖에 없다. 그렇다면 아흔아홉 명과 백 명의 목숨을 저울질하면 과거와 상관없이 항상 백 명이 더 많을 것이고, 승선원 이백 명의 배와 사백 척의 배가 침몰하고 있다면, 구하는 것은 사백 척의 배여야 한다. 인구 3천만의 나라와 1억의 나라가 전면전을 벌인다면 1억의 나라 편을 드는 것이 옳다. 왜냐하면 생명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니까. 그 어떤 다른 가치도, 이치나 도리 같은 것도 생명의 가치 앞에서는 의미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 보통이라면) 보통이라면, 그런 건 그냥 망상일 뿐이다. 하지만 고속사고와 분할사고를 겸비한 연금술사가 말한다면.... "정의로서 너를 제거한다. 예스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 “시로우-에미야” 라고 밝혔다. (----- 어?) 이상하게도, 스젠은 알아차렸다. 그녀가 말한 것은 시로의 이름뿐이다. 성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이 떠돌이 연금술사는 (설마) 라고 스젠은 생각했다. 원래 그녀의 지인에 대해 마피아가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もともと、 彼女の知人に対して、 マフィアがちょっかいをかけていたのは本当だった。) 하지만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했다. 더군다나 방금 전처럼 건물을 통째로 파괴할 정도의 강경책을 쓸 만한 가치가 없다. 이 정도로 과격하게 행동하면 시계탑의 법정과는 물론이고 성당 교회가 달려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노린 것은 다른 상대가 아니었을까? 사진도 대상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이 떠돌이 연금술사는 처음부터 에미야 시로에게 "너는“ 저스트의 헬멧에서 짐승의 울부짖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가“ 그 목소리는 보통이 아닌 증오로 물들어 있었다. 차라리 끔찍할 정도로 적의와 악의가 가득했다. "네가 키리츠구를 죽였어 ------ 시로우-에미야 ------!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9 "네가 키리츠구를 죽였어 ------! 시로-에미야------! 그 말에 시로가 굳어졌다. 당황, 경악, 도성, 동요, 다양한 감정이 뒤섞인 표정이었다. “키리츠구를?” 그 순간을 저스트라고 자칭하는 떠돌이 연금술사는 놓치지 않았다. 오른팔의 전기톱이 떨어져 나와 불꽃을 튀기며 건물 옥상을 자르는 순간, 저스트의 오른손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며 안쪽에서 풀려난 것이다. 의수였다. 근육 대신 여러 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리고, 혈관 대신 금속선이 연결된, 일종의 골동품 같은, 있을 수 없는 가상 과학을 현실화한 기술의 결정체였다. 그 의수가 이번에는 크게 휘어지는 금속 날 채찍을 내뱉었다. 시로에게도 예상치 못한 일격. 쌍검으로 받아냈지만, 받은 부위에서 칼날 채찍이 더 크게 휘둘렀다. 꿈만 같을 정도로 얇은 금속의 칼날은, 그러나 인간의 뼈까지 쉽게 끊어낼 수 있다는 것을 시로는 직감했다. 그렇게 단련된 장인의 손놀림까지 머릿속에 그려볼 수 있었다. "쯔」. 간신히 몸을 비틀어 피한다. 모나코의 공기에 붉은 색이 튀었다. 시로의 자세가 무너졌다. 그 옆구리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방금 전에 생긴 상처가 급격한 운동으로 인해 더 많은 피를 흘린 것이다. "죽어라! 죽어라! 죽어라! 죽어서 속죄해! 키리츠구에게 갚아라!" 칼날 채찍을 새롭게 휘두른다. 유연하게 휘날리는 칼날 채찍은 공중에서 여덟 갈래로 쪼개져 방어하기 어려운 머리 위로 다두뱀이 물어뜯을 듯이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저스트와 시로의 중앙에서 방금 전 떨어진 전기톱이 갑자기 가스를 뿜어냈다. 정체된 보라색 가스는 살짝 들이마신 시로의 의식을 순식간에 뒤흔들어 놓았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은 즉각적인 작용은 바로 연금술에 의한 것일까. 마치 의기투합한 것 같은 구도였다. 투영 마술을 이용한 학익쌍련에 대한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을 이용한 동시 다발적 공격. 시로도 방금 전의 투영과 부상으로 한계에 도달했는지, 더 이상 제대로 된 방어를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게다가 또 다른 이상 사태가 겹칠 줄이야.......! 시로와 저스트가 대치하는 옥상에서 그 한 점이 신기루처럼 이상하게 일그러진 것이다. '나' 작게, 떠돌이 연금술사가 신음했다. 공간의 왜곡에서 나타난 것은 몇 개의 반투명한 푸른 손이었다. 그 푸른 손이 떠돌이 연금술사의 칼날 채찍을 모두 받아내고, 더욱 뒤틀린 공간에서 끌려가듯 푸른 손을 등 뒤로 뻗은 붉은 머리의 청년이 옥상에 착지한 것이다. "뭐야, 넌!" "우와, 집사님, 큰일 났어요! 아찔했어!" 또 한 명. 푸른 손을 기른 청년의 바로 옆에는 금발 청년이 쓰러져 있었다. 이쪽은 착지에 실패했는지, 아픈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한 손의 손가락을 교차시켜 즉석에서 마술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마술이 전기톱에서 방출된 가스를 순식간에 중화시켜 버렸다. 속도만 보면 싱글액션이었을 텐데, 현대의 마술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정확도와 강도를 자랑한다. 그 두 사람에게 스젠은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금발은 플랫 에스칼도스. 지금 모나코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에스칼도스 가문의 신동. 또 한 명의 빨간 머리는 펨의 카지노선 사선 환희선에서 플랫과 내제자들과 함께 엘멜로이 2세를 수행하던 상대. 둘 다 반나체 상태였고, 허리에 셔츠를 감고 있는 상태였다. "플랫!" 시로가 놀라움과 함께 말했다. 아무래도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던 모양이다. "아하하, 이건 인연으로 끌려왔다는 뜻인가! 아침에 각인을 돌려준다고 미스트에게 말했으니까 나중에 사과해야지! 하지만 지금은 집사님이 먼저인데, 음, 이 아틀라스원 같은 연금술사님은 어떤 관계야? 에미야 키리츠구씨까지는 들었는데, 어라, 혹시 지금 하는 수법이 마술사 킬러 키리츠구씨와 비슷하지 않나? 비슷해? "마술사 킬러 에미야 키리츠구 ------? 중얼거리는 시로의 말에 이어 저스트가 청년을 노려보았다. “------ 플랫-에스카르도스” "어라, 어라? 나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 눈을 깜빡이는 플랫을 뒤로 물러서며, 떠돌이 연금술사는 또 다른 청년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 에르고.“ "나도?" 붉은 머리의 청년이 긴장을 풀지 않고 여섯 개의 환수를 들고 있다. 이에 맞춰 시로도 천천히 자세를 가다듬었다. 옆구리에 감은 붕대는 점차 붉은 색이 짙어졌지만, 눈빛에 담긴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떠돌이 연금술사는 조금 거리를 두었다, "은폐가 풀리네" 라고 중얼거렸다. 지표면 도로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폭파 해체를 감춘 연금술의 효력이 드디어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평화롭던 모나코에 닥친 재앙을 알아차린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조금만 더 가면 소방차가 달려오는 모습도 보였다. 단 1초도 채 되지 않아, 떠돌이 연금술사는 망설였다. 불타는 살의와 연마된 살육의 절차 사이에서 흔들리는 듯 보였다. 희미하게 풀페이스 헬멧의 머리가 흔들렸다. "아니야." 속삭임이 바람에 섞여 들려온다. 어딘가와 통신을 하고 있는 것일까. 마술에 의한 것이라면 도청도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이것도 아틀라스원과 가까운 연금술에 의한 것이었다. "시로우-에미야"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절대로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 ------. 의수를 들어 올린다. 그 안쪽에서 굴러온 원통을 즉시 에르고의 환수가 움켜쥐었지만, 그 엄청난 섬광이 거꾸로 튀어나오는 것까지는 막지 못했다. 떠돌이 연금술사가 직접 만든 플래시 수류탄! 순간적으로 엘고가 다른 환수들을 방어에 투입했지만, 더 이상 이탈한 연금술사가 공격해오지 않았다. 눈부신 눈동자를 마력으로 재조정한 1초 만에 저스트라는 이름의 떠돌이 연금술사는 건물 옥상에서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전기톱에 의해 잘려나간 옥상 콘크리트와 폭파 해체된 현장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겉에 있는 사람들만이 기묘한 싸움의 잔재였다. "...... "도망쳤나?" 시로의 몸이 흔들렸다. "와, 집사님!“ 받아내려던 플랫이 멋지게 발을 비틀어 쓰러진 시로의 밑으로 깔려서 '으악'하고 작은 동물 같은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0 그러자 옆방에서 에르고와 같은 머리 색깔의 청년이 나타났다. 이쪽은 쟁반을 들고 방금 내린 듯한 커피를 담고 있었다. "플랫도 깨어났구나." 아, 집사님도! "아까는 미안. 내가 깔아뭉갠 것 같아서......." 시로가 깊게 고개를 숙인다. "아하하하, 기분은 스펠란커였어!"(「あっはっは、 気分はスペランカーだったよ!) "어라? 이미 피는 멈췄어?" "뭐랄까..." 시로가 옆구리를 살피더니 미소를 지었다. 꽤 큰 상처였을 텐데, 적어도 피는 더 이상 나지 않는 모양이다. "그래서, 여기는 어디? 천국? 보너스 스테이지? "내가 은신처로 쓰고 있는 호텔이야. 솔직히 남을 들여보내고 싶지 않았는데, 당신들이 도와준 덕에 이렇게 된 거죠." 냉랭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근처 소파에 앉은 스젠은 진심이었다. 어떤 마술에 의한 것인지, 연금술사와의 싸움에서 찢어진 차이나 드레스는 수선되어 있었지만, 옆모습에 드리워진 피곤함은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다. 천천히 일어나 가슴에 새겨진 만주사화 문신을 더듬으며 일어섰다, '플랫 에스칼도스' 하고 사진은 청년을 내려다보았다. “이번 소란의 중심, 그 중 하나가 바로 자신이라는 걸 알고 있는 걸까?” 어....... 트러블은 항상 내 주변에 있는 건데! 세트 판매라고 할까, 완전판 상술이라고 할까!" 스젠은 처음으로 약탈공에게 동정심을 품게 되었다. 이런 학생이 있다면 나 자신도 한시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시계탑의 많은 학부가 이 신동을 한 번은 환영하다가 불과 몇 주에서 몇 달 만에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며 내쫓은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당신은.......어......예스젠 씨였죠?" "사선 환희선에서 인사를 드렸는데, 기억해 주셨다면 영광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마법의 한 걸음 앞인 순간이동까지 해서 우리한테 온 건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지금 막 에르고와 이야기를 나누려고 했는데, 왜 그 타이밍에 시로에게 찾아온 거야? 친구가 위기에 처했다는 소문이라도 들었어?" "아뇨, 아뇨! 들은 게 아니라 본 거에요!" "봤다고? 고성술인가? 아니면 심령술이나 마력이라도? "어느 쪽이든 좋죠! 나 「마인드 시커」를 노미스 클리어까지 해봤어요! 했어요! 하지만 이번엔 에르고 군의 등에 빨려 들어갔어!" "등에? 빨려 들어간다고?" 아무리 마술사라고 해도 초반에 삼키기 어려운 말을 듣고 앵무새처럼 중얼거리는 스젠에게 플랫은 능청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그래, 그래. "그래요, 에르고군의 신을 먹는 기술을 자세히 분석하려고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갔는데, 폐인의 위기를 극복하고 막상 본선에 진출하려는 순간, 핑크색 카피 몬스터처럼 포장되어 버렸어요!“ 새롭게 등장한 단어는 그녀에게 무시할 수 없는 단어였다. 눈을 움직여 플랫 옆에 앉아있던 청년을 응시한다. "당신 ...... 그냥 엘멜로이 교실의 학생이 아니라 스승님이 말씀하셨던, 신을 먹는 사람?“ 원래대로라면 에르고가 반응하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새로운 발언이 튀어나온 것이다. "어라? 스승님, 스젠씨가 새로 제자가 되었다고 했던 방황의 바다라는 곳?" 시로인 내가 잘 알아듣지 못한 부분을, 우연히 말을 꺼낸 것 같은 분위기였다. "어, 그럼 스젠씨도 지즈씨의 제자였어?!" 플랫의 말에 스젠이 침묵한다. "사망한 지즈와 이이의 관계는 적어도 선연 관계자에게는 숨길 생각이었어. 용의자로 의심받는 것을 피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 신대의 마술사라는 정보는 이쪽이 유리한 상황에서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야." ------ 잠깐만요." 그녀가 손을 들었다. "시로와 당신들도 관계자인 것 같네요. 시계탑이라서 아는 사이인 줄 알았는데, 그뿐만이 아니었나 보네. 다른 이유가 있다는 뜻일까요?" "네! 지난번 펨의 선상 연회에서 집사님이 이겼다고 해서 반 펨씨에게 부탁을 받고 찾고 있었어요!“ 여자가 경직되었다. 찌르는 듯한 전율이었다. 어색한 목소리로 다시 한 번 묻는다. "선연의 ------ 승리자? 누가?" 아, 그........ 옆에 서 있던 시로가 곤란한 듯이 기침을 했다. "그러니까 집사님이요! 아니 설마 우리도 집사님이 그 루비아를 대신해서 배의 연회에 나가서 당당히 승리하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을 거 아닙니까! 게다가 아직 상금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하니 마피아도 노리는 거 아니겠어요! 반펨 씨도 서둘러 찾아야 할 거예요!" "시로" 라고 스젠이 절규한다. "당신이 ------ 지난번 선상 연회 ------, 설마 나를 속여서 ------? 마치 도미노를 쓰러뜨린 것 같았다. 하나 둘씩 밝혀지는 사실들이 점점 상황을 악화시켜 나간다. 모두들 저마다의 사정을 가지고 있었다. 게다가 지극히 복잡한 다중의 비밀과 관계성까지 이 자리에서 맺어지고 있었다. 자칫하면 그대로 죽고 죽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마술사들 사이에서는 치명적인 관계이자, 엇갈림이기도 했다. 참을 수 없어, 스젠의 손가락이 주머니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 손에 들려 있던 것은 이제 신대 마술의 매개체가 될 화장한 조개껍데기였다. 거기에 마력을 주입하기 직전, "납작하게, 배에 힘을 주고 이를 악물고!"(「フラット、 おなかに力を入れて、 歯を食いしばって!」) "헉!" 플랫이 고개를 숙이는 순간, 반투명한 푸른색 환상의 손이 그 입술을 파고들었다. 너무도 무자비한, 천장에 가까운 청년을 날려버리는 일격이었다. 금방이라도 마술을 발동시킬 것 같았던 스젠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 뒤돌아선 에르고가 불렀다. "스젠 씨!" "네, 네" "죄송합니다!" 똑바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청년이 있었다. ------ 어? "플랫의 말대로 저 때문에 여러 가지가 보여서 이야기를 복잡하게 만들어 버렸어요. 최악의 타이밍에 말을 꺼낸 것은 플랫이지만, 원래부터 따지자면 제가 불필요한 것을 보게 한 것이 문제입니다. 같은 엘메로이 교실의 학생으로서 사과드립니다!" 스젠이 마술을 멈추고 말문이 막힐 정도로 성실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마술계에서는 극히 드문, 경우에 따라서는 악덕으로 비난받을 수도 있는 성품. "두드려 두드려 ------ 기, 효과가 있었어요 ------ 지금 건 효과가 있었어요 ...... 교수님 아이언클로만큼 효과가 있었어요------ 은하계도 깨는 팬텀이다------ 올림픽 확실한 잡동사니 회전으로 별이 보였어요 별이 보였어요------" 바닥에 엎드린 채로, 끙끙거리며 플랫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 플랫에게 손을 내밀었다, "미안해. 하지만 너, 그렇게 하지 않으면 멈출 수 없잖아." 라고, 에르고가 울부짖는다. 어깨를 빌려 일으켜 세우자마자, "후------ 후후, 하하하하하하!" 라고 참을 수 없이 웃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시로였다. 눈꼬리를 문지르며 그는 에르고에게 입을 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1 "그럼! 집사님도 유산동맹에 가입하면 되는 거 아니야!" 불현듯, 겨우 숨을 돌린 플랫이 말했다. "뭐야, 그거?" "나도 에르고도 조상이나 부모님의 유산 때문에 죽을 뻔하거나 죽을 뻔한 적이 있어서 동맹을 맺은 거야! 집사님도 부모님께 물려받은 꿈으로 빌이 그리워할 정도로 노리고 있다면 동맹에 가입할 자격이 충분해! 아, 하지만 이 경우, 저스트라는 떠돌이 연금술사도 들어갈 자격이 있는 걸까!" "내가 키리츠구를 죽였다고?" 시로가 입을 다물었다. "플랫도 키리츠구에 대해 알고 있었어? 마술사 살해라든가 그런 거." "흠-음-흠. 뭐, 조금은. 집사님 아버지와 일치한 건 아주 최근의 일이지만!" "음........ 특별히 반성하지 않는 플랫의 발언에 아찔해하며 에르고가 시로에게 물었다. "의외, 입니까?“ "아니, 글쎄요.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놀랐지만, 차분히 들어보니 내 안의 키리츠키의 모습과 어긋나지 않는 것 같다. 제대로 삼키려면 아직 시간이 좀 걸릴 것 같긴 하지만........" 마술사 죽이기. 결코 가볍지 않은 단어였다. 마술사의 가치관으로 보면 사람을 죽인다는 의미는 지극히 가볍다. 일반 사회의 윤리나 상식과 마술사의 사상은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의의 편이 되겠다는 시로라면? "내가 키리츠키를 죽였다는 것도 그 연금술사에게는 그렇게 느껴졌겠지." 씹어 삼키듯 시로가 말했다. 잠시 후, 플랫이 새로운 화제를 꺼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 "저기, 집사님. 반펨씨의 부탁을 받고 당신을 찾고 있었는데요." "응, 그 이야기는 들었어. "그래, 그 이야기는 들었어." "선상 연회의 상품에 관해서는 나는 어디까지나 대리인이니까 루비아에게 물어볼 수밖에 없겠지만." "어떻게 이겼어요?" 에르고의 질문에 시로는 몇 초 정도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좀 말하기 어렵네. 아니, 그건 이겼다고 할 수 없지. 내가 설치한 걸 펨 씨가 알아챘으면 좋았을 텐데, 알아차려도 소용없어.(俺が仕掛けたのを、 フェムさんが見破ったけれどー見破っても意味がない。) 이건 내가 졌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결과니까........"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스젠도 조금은 아쉬운 듯 어깨를 으쓱했다. "어머, 아쉽게도 필승법이라도 들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죄송합니다." 솔직하게 시로가 사과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3 "당신 주인의 이름이지요. 토사카 린." "주인?" "괜찮아. 내가 마음대로 지은 것뿐이야. 뭐, 도움을 받은 건 사실이니 빚을 갚는 편이 속이 시원하겠지.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말이야.“ 에르고의 발끝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스젠이 시선을 위아래로 움직인다. "당신, 예장이 좀 특이하지 않아요?" 진심어린 말에 잠시 후, 에르고가 주머니에서 한 가지 물건을 꺼냈다. "이거, 입니까?"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러자, 스젠은 고개를 숙였다.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시로도 역시 숨을 죽인 채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대단한 얼굴이군." "아시나요?" "토사카가 시계탑에서 여러 가지를 보여줘서 이상하게 눈이 밝아졌어요. 게다가 스젠 씨네에도 가면이 많이 있었으니까요." 시선을 떼지 않고 천천히 하얀 얼굴의 디테일을 관찰한다. "정말 매끈하네요. 만져봐도 될까요?" "어서요." 에르고에게 건네받은 시로는 한동안 하얀 가면을 바라보았다. 다시 한 번 손끝으로 가면의 피부를 쓰다듬었다, ------ "이거, 아마 아직 미완성일지도 몰라." "えっ" 에르고가 눈을 깜빡였다. 원래 그 가면은 가면술사 토보리 겐마에게 받은 것이었다. 어떤 신체를 소재로 한 듯한 무형의 가면에 겐마가 혼신의 힘을 다해 조각한 물건인 그 가면을 통해 에르고는 처음으로 신의 권능을 제대로 조종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게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재료가 된 면에 최근에야 달인이 마무리 작업을 했어. 하지만 그마저도 아직 부족했어. ------ 그래, 그렇구나. 부족한 건 장인의 솜씨가 아니야. 소재에 버금가는 도구의 부재다." 그렇게 말하고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시로는 말했다. "아마 ------ 나는 이걸 완성할 수 있을 거야." 백면 완성. 그것은 도대체 어떤 미래를 가져올 것인가. "제발, 괜찮습니까?“ "그래. "네, 스젠 씨, 도와주실 수 있나요?" "도와준다고?" "그 가면의 컬렉션을 보면 스젠 씨는 가면이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져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 아마 알 수 있을 거예요." 라고 말하며, 스젠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시로에게 묻고 싶은데, 당신은 선상 연회 우승자의 권리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거죠?" "아마 그렇게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 권리를 양보해 주면 도와줄게." 그러자, "미안해." 라고 시로가 고개를 숙였다. "그건 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줄 수 없어. 대리로 나온 것뿐이니까." 집착하는 기색도 없다. 협상으로서는 확실히 밑도 끝도 없는 협상이다. 만약 후배가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진심으로 하루 종일 설교를 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아~아" 라며 작게 어깨를 으쓱했다. 사진이 옅은 동경을 품은 것은 이런 청년이 아니었을까. "알았어요." 라고 사진이 말했다. "하지만 당신의 주인에게 협상만 해줄 수 있겠지?" "물론이지!" 시로가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 그 협상권이 있다면 두 번째 게임 자체는 상관없지만, 사선 환희선의 출항은 꼭 지켜야 해." "물론!" 시로가 눈을 반짝였다. 만약 약탈공이 살아남았다면 지금이라도 은혜를 갚고 싶기도 하고. 너는 괜찮겠지?“ "응. 작업 자체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아." 그렇게 대답한 뒤, 에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4 "아, 앞으로 사용할 마술, 토사카한테는 비밀로 해줘. 함부로 밖에서 사용하지 말라고 했으니까.“ ------ 그건 물론 괜찮습니다만........“ 긍정했을 때, 시로는 근처 의자에 앉아 무릎을 꿇은 채 극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입술이 이런 주문을 속삭였다. 트레이스 온 "투영, 개시" 그 마술회로에 마력이 흐른다 손에 빛이 모이고 결정화되어 무언가가 탄생한 것이다. 끝, 이었을까. '투영 ------? 스젠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역시 그녀가 알고 있는 투영과는 달랐다. 저스트라는 이름의 떠돌이 연금술사와의 싸움에서 간장-막야를 만들어냈을 때와 마찬가지로, 도저히 가와만의 복제력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到底ガワだけのレプリ力とは思えない。) 강철로 보이는 칼날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운의 날카로움, 그 신기의 날카로움! "뭐, 내 약간의 특기 같은 거지." 조금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현대의 마술사는 말할 것도 없고, 신대(神代)의 마술조차도 이런 식의 재현은 불가능하다고 지금의 스젠은 확신할 수 있었다. 토오사카가 비밀로 하라고 한 것도 당연하고, 이런 것이 알려지면 에미야 시로는 틀림없이 시계탑의 봉인 지정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것, 진짜는 어디서 봤어 ......?“ "시계탑. 토오사카에서 당신의 재산은 본 것들뿐이니까 반쪽짜리 마술 수련보다 이쪽이 먼저야. 시계탑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것은 모두 눈곱을 묻히라고 했어요. 그래서 천 건 정도 신청서를 내서 박물관과 창고에 있는 물건들을 다 봤어. 아니,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토사카의 눈빛은 상당히 유로화나 달러화의 눈빛이었던 것 같은데.......“ "잠깐만. 시계탑은 분명히 대영박물관과 ------ 스젠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시계탑 본부는 대영박물관 지하에 자리 잡고 있어 여러모로 연관성이 많다. 전 세계의 보물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진 대영박물관의 역사는 마술 조직으로서의 시계탑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그래서 시계탑의 신청은 대영박물관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평소 열람이 어려운 귀중한 물건이라도 시계탑에서 신청하면 쉽게 통과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마술사들의 연구 환경에서 시계탑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만약 그 수단을 통해 에미야시로가 대영 박물관의 물품을 구석구석 관찰했다고 하면 "그 중에 이 끌도 있었다" 라고 시로가 다시 끌을 잡는다. "해설에는 이집트 주변에서 발굴되었다는 것 외에는 유래도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물건이지만, 나는 한동안 그 끌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 토사카가 아직 백 개는 더 봐야 한다고 말해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어요.“ 백면에 망설임 없이 칼날을 들이댄다. 그 끌을 두드리기 위한 망치도 시로의 오른손에서 태어났다. 그 앞에 의자를 끌고 온 스젠이 앉아 사상마술사와 마술사가 마주 앉았다. 망치를 들어 올리기 전, 시로가 무표정한 얼굴로 시선을 내리깔고 말했다. "저기, 에르고" "네." "이 가면을 완성하기 전에 알고 싶은 게 있는데, 에르고의 지금까지의 여정을 들려줘도 될까? 에르고만 나에 대해 일방적으로 알고 있는 것도 균형이 맞지 않아 불편할 것 같아서요." 내 입으로 말해도 괜찮다면..." 그 제안에 에르고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5 백면과 마주한 시로에게 에르고는 열심히 여행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몹시 부끄러웠다. 위대한 선배에게 자신의 미숙한 모험담을 들려주는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부끄러움이 불타오르고 혀가 꼬여 버렸다. 그래도 마음과 말을 다해 이야기했다. 오래전에 잊어버린 것들도 스케치북이 보충해 주었다. 해적섬과 싱가포르에서 린에게 잡혔던 일. 2세와 그레이와의 만남. 무시키와 라티오와의 대결을 통한 신의 각성을. 일본에서는 료우기 미키야가 야코우가와의 담판. 뤄롱과의 전투. 제2의 신을 입어 태조룡 투폰을 먹은 뤄롱과의 대결. 알렉산드리아에서는 해저대도서관의 위용을 아틀라스원 분파가 만들었다는 수정의 시설에서 시온과 프톨레마이오스의 재현체와 만나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된 일, 그리고 이 모나코에서 보고 들은 사건을. 시로는 묵묵히 듣고 있었다. 특히 알렉산드로스 4세 같은 이야기는 너무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아닐까 걱정했지만, 그 이야기를 꺼내도 청년은 결코 웃지 않았다. “에르고”도중에 문득 시로가 입을 열었다. 하얀 얼굴을 만지고, 그 피부를 천천히 더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 가면은 잘 기억하고 있어. 방금 이야기했던 너의 여행을." え------ "네가 잊은 것도, 네가 잃어버린 것도 이 가면에는 새겨져 있어....... 도구라는 게 대부분 그런 거지만, 이 가면은 그 이상이야." 그럴지도 모른다고 에르고는 생각했다. 단순히 권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백면은 에르고를 여러모로 도와주고 있는 것 같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6 "너는 기억 포화 상태가 해소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 라고 말하면서 잠시 생각했다. 의외로 대답은 의외로 쉽게 나왔다. "나는 ------ 끝을 보고 싶은 것 같아요." "끝?" "끝?“ "누나는 선생님과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어요." "그 녀석 멋지다. 엘메로이 2세의 내제자 맞죠?" "네."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제 꿈은 조금 달라요. 아마 선생님과 언니, 린과 함께한 이 여행이 즐거웠기 때문인 것 같아요. 지금 저한테는 산다는 것은 여행을 하는 것이에요. 그래서 ------ 마음껏 살 수 있게 되더라도 계속 여행을 하면서 저만의 끝을 보고 싶어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7 에르고에게 허락된 기억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예전에는 깨어난 지 몇 달이었다면, 이제는 여행을 시작한 지 몇 주조차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래도 마음은 자유로웠다. 아직 모르는 땅을 생각하는 동안 청년은 신을 잡아먹는 숙명으로부터도 해방된 것 같았다. 아버지도 그랬던 것일까. 2세의 이야기에 따르면, 정복왕 이스칸달은 그저 끝없는 바다가 보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세계사에 길이 남을 대군을 이끌고 먼 동쪽을 향해 나아갔다고 한다. 저편에야말로 번영이 있다. 예전에 아버지가 입에 달고 살던 그 말을 중얼거리면 이 마음에도 작은 불이 켜진다. 아직 보지 못한 것을 보고 싶고, 모르는 것을 알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리게 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8 "그래, 여행은 좋구나." "에미야 씨는 그렇지 않나요?" "나도 여행은 좋아하지만 부족 자체가 목표인 건 아니야" "역시 정의의 편인가요?" "응." 거짓으로 보이는 수줍음은 한 조각도 없었다. 이 청년에게 정의의 편이란 한때 꿈꿨던 동경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그렇게 되어야 하는 지점인 것이다. 시로가 끌을 들어 올린다. "나는 투영을 육박으로 나누어 생각하고 있다" 자신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천천히 시로가 말한다. 어떤 의도로 '창조 이념' 무엇을 목표로 기본 골격 구성 재질 제작 기술 무엇을 생각하 는가 성장 경험 무엇을 쌓았는가 축적된 세월" 그 말의 의미도, 그 이면의 의미도 에르고에게는 분명하게 전달되었다. 아마 에미야 시로만의 이론일 것이다. 투영이 어떤 마술인지에 대해 에르고도 린과 2세에게 들은 적이 있지만, 시로의 그것은 분명히 다르다. "투영이라면 이것으로 충분해. 하지만 이번에는 한 가지 덧붙이고 싶다. 필요한 건 투영이 아니라 이 가면을 어떻게 할 것이기 때문이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운명 창안' 에르고의 입술에서 자연스럽게 말이 흘러나왔다. 시로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느낌이야. 네가 여행을 하고 싶다고 하면 이 가면은 그 일을 도와줄 것이다. 다른 일을 하고 싶으면 그 일을 위한 것이지. 가면이란 새로운 내가 되기 위한 도움이니까요." 시로의 말에, 에르고는 겐마에게도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을 떠올렸다. "변하고 싶다는 얼굴이야. 가면은 그런 인간을 위해 있는 거야.“ 뭔가, 나는 변할 수 있었을까? 여행을 하고 싶다는 목적을 발견한 것이 변화가 될 수 있을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9 "그냥 거기서 지켜보기만 하면 돼요.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가면이 알아서 너를 위해 자신의 모습을 결정해 줄 거야. 스젠 씨는 어때요?" "됐어요. 이 정도면 모범이 될 것 같네요." 스젠은 손에 들고 있는 종이에 손으로 그린 러프한 그림을 그렸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을 표현하는 가면이었다. 그 러프와 무릎에 올려놓은 하얀 가면을 나란히 놓고 시로가 감사의 인사를 했다. "고마워요. 이미지가 훨씬 명확해졌어요." 옆에 놓여 있던 망치를 잡는다. 이제 막 작업에 들어가려던 그 순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0 풀페이스 헬멧을 쓴 그 인물은 정좌하고 있었다. 콘크리트를 그대로 쌓아놓은 방이었다. 벽에는 갈고리만 달려 있고, 각종 무기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권총, 기관단총, 돌격소총과 같은 대중적인 총기는 물론 수류탄, 지뢰, 플라스틱 폭약, 심지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현대의 기준을 뛰어넘는 의수, 의족도 즐비했다. 그리고 방 안쪽의 특별한 장소에는 무엇보다도 거대한 권총이 있다. 톰슨 컨텐더 현대에서는 보기 드문 단발식 권총으로, 총열도 수동, 싱글 액션을 채택한 매우 취미가 강한 물건이다. 총기라기보다는 총알을 발사하기 위한 메커니즘에 불과하다고 단언할 수 있는 디자인이다. 그 설계를 살리기 위해 여기저기 개조가 이루어졌다. "선생님". 경건하게 그 권총을 들고 정좌하고 있던 인물 저스트는, 아, 하고 숨을 내쉬었다. 신앙과도 같은, 강한 열이 담긴 숨결이었다. 그의 귀에는 이런 목소리가 들렸다. "준비됐구나, 저스트." 현실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저스트의 머릿속에서만 울려 퍼지는 목소리였다. "네.“ 망상에 사로잡힌 듯, 저스트의 대답에는 남다른 기쁨이 담겨 있었다. "에미야 시로는 물론이고........" 살의가 그의 어깨에서 꿈틀거리며 솟구쳤다. "선생님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또 한 명의 로드, 엘메로이 2세를 처단하겠습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1 침묵이 몇 초 계속되다가, 카층, 하고 소리가 났다. 초조해진 청년의 마음을, 풀어주는 듯한 소리였다. 방에 울려 퍼진 그 소리와 함께, "──에르고." 하고, 누군가 불렀다. 의자에 앉아 있던 에미야 시로가 하얀 가면을 들고 있었다. 창문에서 비스듬히 비치는 빛도 더해져, 그 모습은 매우 경건한──신성한 무언가에 헌신하는 구도자처럼 보였다. 끌과 망치를 테이블에 다시 놓고 나서, 그는 일어섰다. "네 가면이다, 에르고." 하고 건네주었다. 양손에 새하얀 가면을 들고, 에르고는 침을 삼켰다. 얼핏 보기에는 큰 차이가 생긴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변한 것을 에르고는 느꼈다. 무기물이어야 할 가면에서, 강력한 신비의 맥동이 전해졌다. 두근두근 맥박치는 그것은, 에르고 자신의 고동과 어우러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고 있으니, 하나의 작품 같네." "에?" "가면과 에르고가 말이지, 그리스 조각상 같은 느낌이라고." 소박한 감상이었지만, 에르고는 마치 벼락에 맞은 듯한 기분을 맛보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2 “아, 왔다.” 맛있는 냄새에, 시로가 코를 킁킁거렸다. 해변의 카페였다. 공교롭게도, 모나코에 와서 처음으로, 지즈와 엘멜로이 2세가 협상했던 장소였다. 점원이 가져온 접시에 담겨 있는 것은, 그때의 바르바주앙(Barbagiuan). 그리고, 농어를 토마토소스로 구운, 바 아 라 모나코(Bar à la Monégasque)였다. 농어 아래에는 감자와 당근이 깔려 있고, 농어에서 떨어지는 즙으로 촉촉하게 물들어 있었다. 모나코의 이름이 그대로 사용된 향토 요리답게, 항구 도시다운 풍성함이 마음에 들었다. 그 농어와 감자를 포크로 입에 넣고, 에르고는 눈을 깜빡였다. “포슬포슬하네요.” “응. 당근과 토마토소스의 조합도 최고야. 입안에서 농어가 부드럽게 부서지는 게, 아까울 정도야. 나중에 린에게 만들어주고 싶네.” 시로도 마찬가지로 먹으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키리츠구(할아버지)가 말했던 맛이랑은, 꽤 다르네.” “아버지의 이야기에서는 어땠습니까?” “농어는 담백하지만, 경치가 최고였다고 했어. 아, 아니, 그때의 키리츠구(할아버지)라면……” 거기서 말을 멈추고, 시로는 시선을 옮겼다. 에르고도 따라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즉, 두 사람이 찾아간 곳은, 그런 장소였다. 에미야 키리츠구의 발자취. 뛰어난 마술사로서의, 혹은 이름난 암살자로서의 그것이 아니다. 단지, 어린 시로에게 이야기해 주었던 장소나 풍경을 따라가며, 그때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산책이었다. 펨의 선연(카사)로 돌아가는 것도, 떠돌이 연금술사 쥬스트를 추적하는 것도 아니고, 에미야 키리츠구의 발자취를 알고 싶다고, 에르고는 시로에게 제안했었다. 원래, 모나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인 만큼, 도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불과 몇 시간 만에, 대부분의 장소를 돌아보고, 이 카페는 이제 마지막 장소였다. 불과 몇 시간 전, 빌딩이 폭파 해체되어 큰 소동이 일어났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나코의 바다는 평온했다. 두 사람이 거의 접시를 비웠을 무렵, “저……”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다. 바르바주앙 접시를 가져다준, 서른 중반을 조금 넘었을까 싶은, 아시아계 여성 점원이었다. 머뭇거리는 듯한 느낌으로, 그녀는 이렇게 물었다. “혹시, 에미야 키리츠구 씨의 지인이십니까?” 잠깐의 간격을 두고, 시로가 대답했다. “네. 아들인, 에미야 시로입니다.” “아, 역시!” 팟, 하고 여성 점원의 얼굴이 환해졌다. “여기에 머무르는 동안, 키리츠구 씨가 삼일에 한 번 정도, 저희 가게에 오셨어요. 같은 자리에서, 항상 즐거운 듯 바다를 바라보셨죠.” “키리츠구(할아버지)가?” “네.” 여성 점원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옛날에는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다고 점장님은 말씀하셨지만, 저에게는 항상 상냥하셨고, 가끔 일본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먼 동쪽 나라에 아들이 있다고.” 그녀의 눈빛에는, 희미한 빛이 있었다. 그 당시의 그녀는 아직 20대였을 것이다. 동경하는 이방의 여행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한──아주 조금, 먼 옛날의 연모가 배어 나오는 듯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시선을 좌우로 흔들며, 물었다. “저, 키리츠구 씨는?” 잠시 눈썹을 찡그린 후, 시로가 대답했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러셨군요.” 보는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로, 점원의 기색이 시들해졌다. “죄송합니다. 슬픈 건 시로 씨 쪽이시죠.” “아니요, 저에게는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일이라서.” 그렇게 말하고 나서, 시로가 덧붙였다. “지금은, 키리츠구(할아버지)에게 들었던 모나코의 장소들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이 카페 이야기도 해 주셨었어요.” “정말요? 그럼 다행이네요.” 한바탕 이야기를 나눈 후, 점장인 듯한 남자에게 불려, 여성 점원은 아쉬운 듯 자리를 떠났다. 그러고 나서, 시로가 뺨을 긁었다. “후지 누나가, 가끔 키리츠구(할아버지)를, 나쁜 어른이라고 평가했었는데……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 드네.” “시로 씨가 그런 말을 하다니요.” “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짐짓 심각한 얼굴로, 에르고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진지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상대가 자각할 필요가 없다면, 굳이 지적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대신, 마지막 커피를 테이블에 놓고 나서, 말을 꺼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3 (……또 하나, 수수께끼가 있었다.) 하고, 에르고는 생각했다. 신의 시점으로 모나코를 부감했을 때 보았던, 시로를 납치한 마피아들의 총살된 시체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떠돌이 연금술사 쥬스트에 의한 것이겠지. 그 시점에서 쥬스트가 시로를 쫓고 있었고, 그 결과, 스젠이 시로를 구한 것과 어긋나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하지만) 아직, 불가해한 점은 있다. 어째서, 쥬스트와 마피아가 싸우게 되었는가. 쥬스트가 시로에 대해 남다른 집착을 품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지만, 시로가 이미 없다면, 반드시 싸울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시로가 구원받았다는 것을 몰랐던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기원탄의……) 거기서, 불현듯, 두 사람이 뒤돌아봤다. 아까의 여성 점원이, 돌아왔던 것이다. "무슨 일 있으세요?" 물었던 시로에게, 그녀가 종이 조각을 내밀었다. "두 분은 키리츠구 씨가 갔던 장소를 찾아다니고 계시잖아요? 그렇다면, 여기는 가 보셨어요?" 건네받은 종이 조각에는, 간단한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키리츠구 씨가 사용했던 바. 이제 곧 공사한다고 말했으니, 이제 없을지도 모르지만, 분위기 정도는 맛볼 수 있을까 해서요." "고맙습니다." 시로가 고개를 숙였다. 솔직한 성격마저도 전해지는, 그런 인사였다. 그러고 나서, "가 볼까." 또 하나, 가야 할 장소가 늘어났던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4 아까의 메모와 휴대 단말기의 지도를 서로 보면서, 에르고와 시로는 대낮의 모나코를 천천히 걸어갔다. 사람들의 웅성거림. 파도 소리. 적절한 비율로 섞이는, 스포츠카 엔진 소리. 여러 가지 소리를 비교하며, 여름 휴양지에 눈을 가늘게 뜨고, 좁은 골목 근처에서, 불현듯 쌍방이 발을 멈췄다. "에르고도 눈치챘어?" "……이거, 결계예요. 선생님이 사용하는 것 같은, 마력에 의존하지 않는 계통의." 인간의 본능이나 기시감에 호소하는 계통의 결계. 시선을 교환하고 나서, 두 사람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이제 곧 공사를 시작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그런 표식이 놓여 있기는 했다. 하지만, 골목 안쪽에는 아무도 없는 듯했다. 모나코의 토지 사정으로 생각하면, 공터로 방치하다니 생각하기 어려웠다. 목표인 바의 문 앞에서, 잠시 두 사람이 멈췄다. 에르고가, 손을 들어 올렸다. "누군가, 있습니까." 두 번 정도, 노크한다. 답변은 없다. "에르고, 잠깐 비켜 봐." 시로가 손잡이 부분을 쓰다듬자, 손가락 끝에서 빛의 선이 흘러나왔다. "지금 건?" "간단한 해석. 옛날에는 이렇게 스토브 같은 거 고쳤지만." 손가락을 움직이자, 그 끝에 열쇠 모양이 만들어졌다. 그의 투영에는 그런 응용도 있는 모양이다. 문을 열고, 천천히 안쪽으로 들어갔다. 골목길이라 햇빛도 거의 닿지 않아, 몹시 어두컴컴하다. 카운터석만 10석도 되지 않는, 아담한 바였다. 카운터 건너편 벽의 선반에는, 많은 술병이 늘어서 있었지만, 그것도 쓸 만한 것은 가져간 후인지, 틈투성이였다. 주변을 관찰하면서,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로가 겉옷을 벗고, 붕대의 일부를 빙글빙글 감기 시작한다. 능숙하게 마무리하려는 찰나, 그 손이 멈췄다. "시로 씨?" "응.……아마, 이거겠네." 카운터의 건너편으로 돌아가서, 시로가 몸을 굽혔다. 바닥에 손을 댄다. 그 손가락이 부자연스럽게 미끄러졌다. "바닥이, 움직여." 딸깍, 하고 소리가 났다. 에르고도 카운터 측으로 돌아가자, 거기에 검은, 좁은 지하 입구가 나타났던 것이다. "……숨겨진 방?" 반 펨의, 첫 번째 게임과 비슷한 장치가 있었지만, 그 정도의 장치는 아니었다. 입구 해치를 위장했을 뿐이다. 하지만, 게임이 아닌 만큼, 그 의미는 몹시 중요했다. 다시 시로가 겉옷을 걸치고, 두 사람이 경계하면서 계단을 내려간다. 당연히 햇빛 따위는 거의 닿지 않았지만, 에르고든 시로든, 시각이 『강화』되어 있는 이상 문제 될 것은 없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5 내려온 곳에, 다시 문이 있었다. "시로 씨, 이 문." "함정이 설치되어 있는 것 같네." 문에 손을 댄 시로가 말한 것과, 환수로 안쪽을 감지한 에르고가 말한 것은, 거의 동시였다. 이번에는, 에르고의 환수가 문에 닿았다. 그대로 문의 안쪽을, 환수가 꿰뚫는다. 와이어와 화약을 이용한 함정 구조에 대해, 바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엿보았던 예지 때문일까. 천천히 문이 열리고, 방 내부를 드러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6 "……이거." "……키리츠구(할아버지)가 사용했던 은신처(세이프하우스)?" 그렇다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방에는 먼지가 쌓여 있지 않았다. 대신, 대량의 총기가, 비좁게 늘어서 있었다. 권총(핸드건). 기관단총(서브머신건). 돌격소총(어설트라이플). 소총(라이플). 저격총(스나이퍼라이플). 총기뿐만 아니라, 각종 나이프나 수류탄, 숨겨진 홀스터 같은 장비 외에, 에르고가 모르는 ──사용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없는 물건도, 여러 개 섞여 있었다. 아니, 현대 병기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았다. 총기 옆에 놓인 정교한 의수에, 시로가 눈을 깜빡였다. "이거, 아틀라스 원의 장비인가──?" "그럼, 저 쥬스트가 썼던?" 에르고가, 숨을 멈췄다. 필수적인 장비인 이상, 예비(스페어)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것이 그중 하나라고 한다면, 이 장소는 에미야 키리츠구의 은신처(세이프하우스)라는 것 외의 의미를 갖게 된다. 이것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에미야 키리츠구의 발자취를 쫓을 생각이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곳에 도달해 버렸다. 키리츠구의 은신처(세이프하우스)를, 쥬스트가 자신의 기지로 바꿔 놓았다는, 놀라운 사실. 경악으로 흐트러지기 쉬운 호흡을 억누르며, 에르고가 내부를 둘러보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7 희미하게, 시로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수많은 키리츠구의 소행은, 이제 극악한 테러리스트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다. 여러 사정이 있다고 해도, 결코 전면적으로 긍정할 수는 없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번 경우, 그 충격을 받아들이기 전에, 두 사람의 시선은 거기에서 녹색 끈으로 연결된 다른 사진에 빨려 들어갔다. 그쪽 사진은, 최근에 새롭게 핀으로 고정된 듯했다. 에르고가, 작게 눈을 크게 떴다. "에…… 선생님…… 누나……" 엘멜로이 2세와 그레이 사진이었다. 옆 메모에, 두 사람의 경력이나 특기도 기재되어 있었다. 런던 시계탑에서 엘멜로이 2세의 평판과 업적. 내제자인 그레이와의 관계성, 그리고 두 사람이 관여했던 사건. 블랙모어의 묘지기로 자라난 그녀의 능력, 심지어는 성창<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까지…… "그럼." 하고, 에르고가 중얼거렸다. "쥬스트의 다음 살해 대상은, 선생님과 누나……?" 에미야 시로 또한, 키리츠구(할아버지)의 소행에서 시선을 빼앗고, 에르고에게 물었다. "두 사람은 지금 어디 있어? 선연(카사) 중이라는 건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 "선생님과 누나는 지금쯤, 펨의 선연(카사)의, 세 번째 게임에." 절박한 표정으로, 청년이 휴대 단말기를 꺼냈다. 귓가에 대고, 곧바로 어금니를 깨물었다. "안 돼, 닿지 않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8 바 지하의 숨겨진 방에서, 한동안 에르고 일행은 움직이지 않았다. 많은 총기나 병기, 그리고 벽에 붙은 매핑 사진이나 지도에 둘러싸인 채, 초조한 감정을 억누르면서, 에르고는 주위를 탐색하고 있었다. 한시라도 빨리, 아까의 정보 ──쥬스트가 엘멜로이 2세와 그레이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두 사람에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휴대 단말기도 통하지 않는 이상, 우선 이 장소의 정보를 탐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에르고가 주위를 다시 한번 탐색하고 있는 가운데, 시로는 매핑 앞에서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몇 분이었을까. 이윽고, 서 있는 채로 시로가 속삭였다. "그건, 키리츠구(할아버지)도 히어로는 기간 한정이라고 말할 만하네." "…………" 에르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매핑에 첨부된 자료들이 호소하고 있는, 처참한 사건들. 그 모든 것이 존경하고 있었던 아버지의 소행이라고 듣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 리 없다. 에르고도, 마찬가지다. 아니, 아버지가 만들어낸 참극의 수량으로 말하자면, 천 배 만 배가 될 것이다. 정복왕 이스칸달의 빛나는 업적과, 그 그림자라고도 할 수 있는 비극 쌍방을, 청년은 알고 있다. 정복왕이 죽은 후, [가장 강한 자가 다스려야 한다] 따위 유언이 일으킨 대전쟁에서,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죽고, 우정도 국토도 피로 물들어, 에르고 자신 ──알렉산드로스 4세 또한, 어릴 적부터 연금된 채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 후계자 디아도코이 전쟁에서, 멋지게 이겨낸 프톨레마이오스조차 자신의 소행에 대해 탄식했다는 것을, 에르고는 들었다. (그렇다면, 시로 씨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에미야 키리츠구가 일으켰던 참극에 대해, 시로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추측하려고 했지만, 청년의 옆모습에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것도 교류가 짧기 때문일까. 예를 들어 성배 전쟁에서 함께 싸우고, 그를 시계탑에서 조력자로 두고 있는 린이라면, 시로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까? (나랑, 닮아 있는 걸까──?) 아버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아직 결정할 수 없는 에르고와 에미야 시로는, 어딘가 닮아 있는 것일까 ── "──역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하고, 소박한 어조로, 갑자기 시로가 덧붙였다. 정말로 지금까지와 변함없는 말투였기 때문에, 차라리 에르고는 의표를 찔려 버렸다. "무엇이, 말인가요?" "쥬스트가, 키리츠구(할아버지)의 원수로서 나를 노렸다는 건 알겠어." 시로가, 붙어 있는 사진에 손을 댄다. 에미야 키리츠구의 사진이다. 꽤 멀리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그것은, 공항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매핑에서도, 그 사진은 몹시 특별한 것 같아서, 마치 성상처럼 한 장만 따로 떼서 핀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키리츠구(할아버지)와, 이 매핑의 에미야 키리츠구는, 같지만 달라져 버렸어. 그게 내 탓이라고 쥬스트가 생각했다면, 에미야 키리츠구는 내가 죽인 게 되잖아." - 로드 엘멜로이 2세이ㅡ 모험의 내용

*39 곤란한 듯, 시로가 눈썹을 모은다. 그러고 나서 조금 걸어서, 다른 곳의 또 한 장의 사진을 콕 찔렀다. 이쪽은, 장발의 남성 마술사와 묘지기 소녀 ──에르고가 가장 잘 아는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엘멜로이 2세를 표적으로 하는 거지?" "그것은, 같은 4차 성배 전쟁에 참가했으니까……" "그렇네. 둘 다 이전 성배 전쟁에 참가했다는 건 알겠어. 키리츠구(할아버지)와 엘멜로이 2세가 싸운 적도 있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키리츠구(할아버지)는 성배 전쟁에서 살아남았어. 단순히, 적대했던 적이 있다는 것뿐이라면, 키리츠구(할아버지)에게는 더 많은 상대가 있을 텐데?" "……그건, 그럴지도." 에르고도 납득한다. 마술사 킬러라고까지 불렸던 에미야 키리츠구의 경력을 생각하면, 원한을 품고 있는 상대는 무수히 존재할 것이다. 키리츠구를 함정에 빠뜨린 자나, 어떤 피해를 입힌 자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키리츠구가 일으켰던 수많은 참극의 사진이 증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기준이라면, 엘멜로이 2세는 순위가 낮은 쪽일 것이다. "게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방황해의 마술사 따위, 키리츠구(할아버지)랑 전혀 관계없잖아. 그야 나도 모르는 것투성이니, 절대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시로의 지적은 타당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두 사람 모두 뭔가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 된다. "……왜 그랬는가(와이더닛)." "어, 뭐야 그거?" "선생님이 항상 말하는 겁니다. 신비가 관련된 사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왜 그랬는가(와이더닛) 라고. 초상적인 능력을 다룰 수 있는 이상, 누가 그랬는가(후더닛), 어떻게 그랬는가(하우더닛)는 어떻게든 되겠지만, 동기만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또 하나, 말했었다. 이번 여름, 세계를 누빈 일련의 사건에서, 2세와 에르고가 쫓게 된 문답. 누구를 먹었는가 (훔더닛). 즉, 그것은 에르고가 먹은 신이 누구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센트럴 퀘스천)이다. "왜 그랬는가(와이더닛), 말인가. 확실히 그건 속일 수 없을지도 모르겠네. 마술사라 해도, 그렇지 않다고 해도." 끄덕이고, 시로가 다시 매핑을 바라보았다. 함께 그것을 바라보며, 에르고가 말한다. "누군가가, 쥬스트의 뒤에 있는 건지도 몰라요." "뒤?" "네. 살인 청부업자는 총 같은 것이라고 들은 적이 있어요. 총에는 생각 따위는 없겠지 라고." "그것도 엘멜로이 씨가?" "아니요, 선생님의 의붓 여동생인 라이네스 씨입니다. 시계탑은 수많은 음모가 난무하고 있어서, 암살자도 많이 있지만, 암살자를 잡은들 그건 대체 가능한 총과 같은 것이기에 의미가 없다고." "…………" 잠시 침묵하고 나서, 시로가 이렇게 답했다. "의뢰를 받고 누구를 살해하는 그런 녀석인가?" "……어떨까요." 하라고 한다면, 할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그렇기에, 이 매핑에서 외경심을 받고 있는 에미야 키리츠구부터가, 의뢰받고 누구를 살해하는 일을 계속해 온 것이다. 쥬스트에게도 그런 일에 대한 기피감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가 걸린다. 피부 밑에 간지러운 무언가가 묻혀 있는 듯하다. 정확하게 적출하기만 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한 도구가 부족하다. "예를 들어 최면술이라도 받았거나……?" 자신도 반신반의인 채로, 에르고가 말해 본다. 일단, 마술사의 기본으로서, 암시의 술은 존재한다. 하지만, 만능과는 거리가 먼 물건이다. 통상의 최면술과 마찬가지로, 거는 쪽과 걸리는 쪽에 상응하는 신뢰 관계가 없으면 통하지 않고, 대개의 경우 그런 것이 있으면 암시 따위는 필요 없다. 또한, 저항력이 없는 일반인을 상대로는 꽤나 번거로운 지령도 통하지만, 그래도 살인처럼, 금기라고 새겨진 명령은 어렵다. 아무래도, 엘멜로이 2세는 젊었을 때, 일반인 노부부에게 걸었던 암시가 간단하게 해제되어 버렸던 적이 있고, 자신의 재능 없음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들은 적도 있었다. "왜 그랬는가(와이더닛)……" 다시 한번 중얼거린 시로가, 지도를 바라본다. "적어도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항로라도 알 수 있으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0 에르고가 말을 꺼내려던 순간, 쉿, 하고 시로가 입술에 검지를 갖다 댔다. 그 반응에, 에르고가 귀를 기울인다. 곧바로, 문 너머에서, 기척이 움직였던 것이다. "……이런 곳에, 숨겨진 방 같은 걸 만들었었나. 저 떠돌이 연금술사." 우당탕, 하고 기척이 내려온다. 아무래도, 혼자인 듯했다. 시로와 에르고가 눈짓을 주고받고, 문 양옆으로 몸을 숨긴다. 건너편에서 문이 열린 순간, 에르고의 등에서, 반투명한 푸른 환수가 해방된다. "크악!" 순식간에 붙잡힌 상대가, 손전등을 떨어뜨린다. 그 빛이, 이쪽의 얼굴을 비추자, "역시, 너……읏." 하고, 상대가 말을 잃었다. "역시?" 에르고는 모르는 남자였다. 대략 30세 가까이 되어 보였다. 헌팅캡을 쓰고 있었고, 뺨에서 입술까지 오래된 베인 상처가 있다. 겉으로 봐도 나쁜 인상에서, 뒷세계 인간일 거라고 추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 몹시 끈적끈적한 집착이 달라붙은 시선으로, 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 그런가. 너, 그때 그 녀석이구나." 조금 늦게, 시로가 반응한다. "누구인가요, 시로 씨." "그, 전회의 선연(카사) 후에, 나를 붙잡은 마피아야." 어딘가 불편해하면서, 시로가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1 바 지하의 숨겨진 방에는, 노골적일 정도의 살의가 가득 차 있었다. "젠장! 놔줘, 빌어먹을 놈들이!" 에르고의 환수에 붙잡힌 채인, 헌팅캡을 쓴 남자에게서였다. 구속되어 있지 않았더라면, 당장에라도 권총을 꺼낼 것 같은 그 남자를 앞에 두고, "그, 전회의 선연(카사) 후에, 나를 붙잡은 마피아야." 하고, 아까 시로가 설명했던 것이었다. 물론, 에르고도 기억하고 있었다. 예 스젠에 의해 구출되기 전, 시로를 포획하고 있던 모나코의 마술 마피아들. 그중 한 사람이란 거겠지. "시로 씨에게, 그 상처를 입혔던 상대인가요?" "그렇겠지. 아직 꽤 아프네." 옷 위에서, 옆구리 부분을 시로가 쓰다듬었다. 기이할 정도의 회복 속도이긴 했지만, 원래는 상당한 중상이었을 터이다. "하지만, 지금은 묻고 싶은 것이 있어.……날뛰지 않겠다고 약속해 준다면, 풀어 줄게. 어때?" 물었던 시로에게, 헌팅캡은 한동안 으르렁거리다, "……알았다." 하고, 마지못해 승낙했다. 시로의 수긍을 받고, 에르고가 환수를 해제한다. 잠시 아픈 듯 어깨를 쓰다듬고 나서, 빙글, 하고 헌팅캡이 방을 둘러봤다. 여러 총이나 병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처음에는 눈을 크게 뜨고 있었지만, 아틀라스 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되는 미래 기술 제품에, 작게 혀를 찼다. "여기는, 혹시 그 떠돌이 연금술사의 은신처라는 건가." "아마, 그렇다고 생각해." 시로가 인정하고 나서, 헌팅캡에게 다시 묻는다. "너희들, 떠돌이 연금술사 쥬스트를 쫓고 있었어?" "……뇌 대신에 오줌이나 개똥이나 채우고 있는 건가. 저 떠돌이 놈한테 다 같이 죽었으니, 당연한 거 아니겠어?" 헌팅캡이, 누런 이를 드러냈다. 에미야 시로를 예 스젠이 구출한 직후, 그를 포획하고 있던 마피아들은 정체불명의 자에게 섬멸당했었다. 그때, 함께 있었던 마술 상인(미스틱 딜러)의 상품 보관소에서, 에미야 키리츠구의 기원탄이 도난당했다는 정보를, 에르고는 엘멜로이 2세에게 들었었다. 그렇다면, 별도로 행동했던 마피아들이, 가장 의심이 짙은 쥬스트를 찾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쥬스트의 일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어?" "저런 빌어먹을 놈과 직접적인 연은 없었어. 하지만, 이 근처에서는, 묘한 전설로 떠돌아다녔거든." "전설?" "모나코에 괜히 시비를 걸면, 이상한 이름을 자칭하는 연금술사가 나타난다고, 옛날이야기 같은 거지. 그래서 최근까지 우리도 모나코를 자극하는 일은 없었던 거야. 그렇다고 해도, 반 펨에게 눈에 띄는 건 사양이었고." "……확실히, 그거 옛날이야기 같네." 그런데, 이번에 한정하여 마피아가 나섰던 것은, 에미야 시로가 펨의 선연(카사)에서 살아남았다는 기이한 사태가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마피아 쪽은 모처럼 에미야 시로를 붙잡아 놓고, 그가 선연(카사) 승자였다는 것은 몰랐지만. 어떤 의미로는, 무슨 우화와도 같았다. -로드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2 "그럼, 이곳을 알아낸 건?" "뭐? 정말로 모르는 건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니까, 너희들처럼 아무 경계심도 없이 걸어다니면, 바로 걸리는 건 당연하잖아. 그 후에는 너희들을 쫓아가는 와중에, 이 이상한 장소를 찾아냈을 뿐이다." "……아." 알아낸 것은, 이 숨겨진 방이 아니라, 시로 쪽이었나. 시로를 데려간 것은 에르고였으므로, 몹시 미안해져 버렸다. 젊은 동양인 따위는, 이 땅에서 어떻게 해도 눈에 띌 것이다. 적어도 간단한 변장 정도는 했어야 했던 것이다. "비켜. 이 방을 제대로 보여 주라고." 두 사람을 밀어내듯이, 헌팅캡이 방 여기저기를 찾기 시작한다. 곧바로, 정면의 매핑 앞에서 멈췄다. 한동안 눈살을 찌푸리고 고민한 후, 입을 열었다. "……이봐, 이거, 저 떠돌이 연금술사가 너를 노리고 있다는 말인가?" "아아. 그래서, 지금은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에 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 "젠장!" 시로의 대답에, 마피아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젠장, 젠장, 빌어먹을! 저기는 사도의 불가침 영역이잖아! 뭘 하고 있는 거야, 빌어먹을 떠돌이 연금술사가!" 한바탕 독설을 퍼붓고 나서, 다시 한번 마피아는 매핑을 다시 바라보았다. 혹시 난동을 부릴까 하여, 감시하던 에르고가 눈을 깜빡였다. 왠지, 헌팅캡의 옆모습에서, 아주 조금 험악함이 옅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에미야 시로, 였던가." 지긋이, 뒤돌아본 헌팅캡이 시로를 노려봤다. "아까 이야기로 보면, 벌써, 저 떠돌이 연금술사에게 습격당한 건가?" "뭐, 살해당할 뻔했었지. 어떻게든 격퇴했지만." "격퇴? 저 녀석을?" "간신히 했지만 말이야. 에르고나 플랫들에게도 협력받았고." 진지한 얼굴로 끄덕인 시로에, 마피아는 몹시 불쾌한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어째서, 그때, 나를 죽이지 않았지?" "응? 무슨 소리야?" "네놈을 붙잡았을 때 말이야! 할 수 있었잖아, 네놈. 저 떠돌이 연금술사를 격퇴했다면, 여자를 인질로 잡혔다고 해도, 우리쪽을 두세 명 정도 죽일 생각으로 돌파할 수 있었을 텐데." 그 말에, 에르고는 허를 찔렸다. (……그거다) 하고, 납득해 버린다. 이전에, 시로와 대화하면서 느꼈던, 기묘한 위화감의 정답. ──『하지만 시로 씨라면, 그 정도는 어떻게든 됐던 것 아닙니까? 인질이 있다고 해도, 되찾으면서 쓰러뜨릴 수 있었던 것 아닌가요?』 ──『됐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위험하잖아? 아무리 잘해도, 실패를 제로로 만들 수는 없어. 그렇다면, 항복하는 게 좋다고 그 자리에서는 생각했어』 (인질로 잡혀있던 여자애가, 아니었다.) 위험하겠다는 말의 의미. 시로가 의도했던 것은, 납치당했던 여자와, 마피아 쌍방에 대한 것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너, 이상하게 봐준 거지." 헌팅캡이, 짜증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딱히 안 그랬어." "아니. 했지." 고개를 저었던 시로에게, 쏘아붙이듯이 헌팅캡이 덮어씌운다. 핏발 선 눈으로 노려보는 상대에게, 시로는 곤란한 듯이 답했다. "제대로 손대중 할 수 있다면 했어. 봐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나에게는 없었지. 납치당할 뻔했던 아이도 너희들도, 둘 다 무사하다면 그게 더 좋잖아." "왜 그렇지? 여자애를 구해서 영웅 기분이라도 내고 싶다면, 우리 같은 놈들은 최우선으로 전부 죽여 버려야 하잖아. 내기해도 좋지만, 살려둔다고 해서,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괴롭힐 뿐이라고. 흥, 그런 시시한 전말을 상상하면서, 몰래 큭큭거리고 있다면 좋은 취미지만!" 헌팅캡의 말도, 시로의 영향을 받은 건지, 왠지 기묘했다. 시로는, 조금 눈을 가늘게 떴다. "그렇네. 네가 말하는 건 맞는다고 생각해. 저 녀석은 정의를 자칭하고 있을 정도니, 네가 말한 것처럼 하고 있을지도 몰라." 정의 쥬스트. 그것을 자칭하는, 떠돌이 연금술사.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아. 적어도, 지금의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 할아버지가 마지막에 말했던 것도, 분명히" "할아버지?" 되풀이해서 말한 헌팅캡에게, 시로는 다른 것을 고했다. "게다가, 너희들한테는 좋은 일일 거라고 생각해. 아까 불가침 영역이라고 말했던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으로, 나는 돌아갈 테니까." "……하아? 죽으러라도 갈 생각이냐?" "아는 선생님이, 노려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 선생님, 너랑 관계 있어?" "아니, 내가 만났던 건 한 번뿐이야. 아마 앞으로도 제대로 이야기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그럼, 아무 이득도 없잖아." "있어." "뭐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됐잖아." "…………" 헌팅캡이, 침묵했다. 넉넉하게 10초 정도 있었을까. "알았다. 요컨대 바보라는 거군, 너." 흥, 하고 헌팅캡이 코웃음 쳤다. 그러고 나서, 탁탁 하고 바지 먼지를 털고, 발길을 돌렸다. 숨겨진 방 문에 손을 대고 나서, 말했다. "따라와, 빌어먹을 놈들아." 그 말에, 시로와 에르고가 서로 얼굴을 바라봤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3 균형 잡힌 해안선이 흐트러진 지점에서, 헌팅 캡이 발을 멈췄다. 항구의 끝이다. 마침 커다란 유람선과 창고 구역의 그늘에 가려져, 주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장소였다. 에르고의 주의를 끈 것은, 먼바다에서 전해져 오는 정보 압력이었다. "이거……" "아까 매핑에서 점찍어 뒀어. 저렇게 써놨으면, 아마 이 근처일 거라고 생각해서. ……자, 저기다." 헌팅 캡이 검지를 뻗었다. 먼바다 일부에, 안개가 끼어 있다. 한여름 날씨에는 부자연스럽고, 이상하게 짙은 안개였다. 에르고가 압력을 느끼는 방향과도 일치했다. "반 펨 의 선연(카사)에서 출항하면,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은 매번 항로를 바꾼다고 하지만, 언제나 특별한 안개를 동반하고 있지. 저 떠돌이 연금술사가 침입했다면, 이 근처에서 개인용 보트를 냈겠지. 말해두지만, 나는 보트까지는 준비해 주지 않을 거다." "아마, 그 정도는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에르고가 말했다. 해면과 안개를 보면서, 확인한다. 지금의 자신이라면, 그 정도의 신비는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고마워." "알 바 아냐. 빌어먹을 놈들끼리, 알아서 싸우고, 알아서 죽어." 시로의 감사에, 헌팅 캡이 혀를 찼다. 뒤돌아서서, 종종걸음으로 걸어간다. 도중에, 멈춰 섰다. "옛날에, 우리 조직이, 마술사 용병을 지도역으로 고용했었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불어온 바닷바람에 묻혀 버릴 정도의, 그러나 청각을 '강화'할 수 있는 두 사람이라면,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의 음량이었다. "겨우 일주일 정도였지만, 엄청나게 솜씨가 좋았지. 모두, 눈에 띄게 움직임도 얼굴 생김새도 달라져 가는 거야. 당시의 나는 꼬맹이라 제일 열등생이었기에, 그렇게는 되지 못했지만, 우연히 그 지도역이 일본 만화를 가지고 있어서 말이야. 현장에서 주웠다고 하면서, 나한테 줬었어." "어떤 만화였어?" 돌아보지 않은 채인 헌팅 캡에게, 시로가 물었다. "히어로물이었어. 가면을 쓴 주인공이, 악당들을 싹 다 때려눕히는 녀석. 혼자인데도 아무리 많은 적이라도 겁먹는 일 없이, 모든 악당을 쓰러뜨리면, 다시 황야로 사라지는 거야. 지도역이랑 조금 닮았었어. 이쪽이 한계를 넘을 때까지 쥐어짜는 악마였기에, 그런 말은 절대 하지 않았지만." 시로는, 더 이상 뭔가를 묻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겠지, 하고 에르고는 생각했다. 분명, 이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뭔가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서 그 질문은 가장 중요한 것일 텐데, 소중하기에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것이다. 누군가를 돕는 것에는, 저렇게나 쉽게 손을 내미는데, 자신에게 있어서 특별함을 허락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자신이 물을 수밖에 없잖아. "그, 지도역의 이름은──" 린들의 이야기로는, 마술 마피아의 전투는 묘하게 능숙했다. 아마 대 마술사전을 전문적으로 훈련받았을 거라고, 함께 싸운 루비아도 지적할 정도였다. "케리." 헌팅 캡의 등이 말했다. "어른들은 케리투그(ケリトゥグ)라고 불렀으니까, 그게 본명이라고 생각했어. 바로 얼마 전까지는 말이야." 바로 얼마 전까지. 그렇다면, 그 매핑을 뚫어져라 본 뒤, 갑자기 헌팅 캡의 태도가 변한 이유는, 더할 나위 없이 명백하지 않은가. 케리투그가, 조금 억양이 있는 호칭이라고 한다면? "그럼, 혹시 저희들을 발견한 것도." 에르고나 시로처럼, 그도, 어떤 인물의 발자취를 쫓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동포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하고, 그들에게 가르침을 주었어야 할──예전에 이 거리를 걸었던 지도역의 발자취를, 이 마피아 조직원도 쫓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헌팅 캡은 거기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웃었다. "웃기지 않냐. 어렸을 때 동경했던 것뿐인데, 정의의 아군이라는 것 따위, 지금껏 잊고 있었어. 그 결과가 이 꼴이라니." 말끝에, 그리움과 자조와, 풍화되어 버린 동경이 같은 양으로 섞여 있었다. (……아아) 히어로는 기간 한정이고. 어른이 되면 자처하기 어려워진다. 그런 걸, 좀 더 빨리 깨달았어야 했다. 머릿속에 떠오른 말을, 에르고는 떨쳐내려고 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4 그대로 헌팅 캡이 떠나가려 할 때, 휙, 하고 항구에 소리가 났다. 반투명의 벽이, 시로와 에르고를 포함한 반경 10미터 정도의 공간을 감싸 버린 것이다. "──에미야 시로──!" 허둥지둥 되돌아가려던 마피아가, 그 반투명 벽에 닿자마자, 쨍 소리가 나면서, 그 자리에 털썩 쓰러 졌다. "너──!" "기절했을 뿐이에요!" 달려가려는 시로를, 에르고는 제지했다. 이쪽을 가두는, 투명한 장벽처럼 보였다. 지금 마피아를 기절시켰을 때의 빛을 보면, 전자기적인 성질을 갖추고 있는 것일까. 동시에, 갑자기, 해면이 거품을 일으켰다. "이거──!" 금속제 통 모양의 무언가가, 잇따라 바다를 가르며, 중공으로 상승했다. 그 모습에, 에르고의 입술이 어떤 단어를 내뱉는다. "드론?!" 어떤 종류의 자율형 병기일까. 일부에서는, 무인 항공기(UAV) 등으로 불리는 병기군으로, 드론이라는 명칭도 그중 하나였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추출된 자료 중에는, 이러한 현대의 지식도 있었다. 그 대도서관에서는, 10년도 되지 않아, 현대의 전쟁은 이러한 자율형 병기에 의해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현대 병기가 아니었다. 떠오른 드론에는, 프로펠러도 기구도 달려 있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기술로 부력을 얻고 있는가 하면, 아무래도 표면에 박혀 있는 기묘한 수정에 의한 것 같았다. 즉, 이것은── "현대 병기와──연금술의 하이브리드!" 총격을, 에르고가 옆으로 뛰어 피했다. 아마, 떠돌이 연금술사 쥬스트가 미리 설치해 둔, 쫓아올 수 없게 하기 위한 장비였을 것이다. 두 번째 목적으로서, 에미야 시로를 발견하면 공격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었다, 정도일까. 붉은 머리 청년의 등에, 여섯 개의 환수가 생겨난다. 거미 다리처럼 뻗은 환수가, 순식간에 주위의 드론을 파괴했다. 그런데도, 절반은 빠져나갔다. "────?!" 에르고가 추격하지만, 그 공격도 계속해서 회피된다. 상하좌우를 자유자재로 비행하는 드론의 가벼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회피율이었다. 그 독특한 움직임을, 에르고는 알고 있었다. (아틀라스원의, 미래 예측──?!) 연금술사가 가진 능력이, 간이적으로나마 이 드론에도 재현되어 있는 건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씩, 꼼꼼하게 도망갈 곳을 막으면, 대처 자체는 할 수 있다. 아무리 미래를 예측한다 해도, 회피 가능한 미래가 전부 닫혀 버리면 어쩔 수 없으니까. (하지만, 이 수로는……!) 에르고가 이를 악문다. 드론의 총격은 통상 병기로 보이지만, 제대로 맞으면 치명상임에는 변함없다. 모든 기체를 격추하기 전에, 이쪽의 행동을 완전히 예측당하면, 그 단계에서 밀릴 것이다. 게다가, 더 시간을 끌면, 언젠가는 근처의 모나코 시민이 휘말리게 된다. 아까 전자기 장벽은 에르고들을 가두는 동시에, 주위에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광학 미채를 겸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전투가 장시간 계속되면 그런 것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대책을 생각하는 사이, "투영(트레이스), 개시(온)." 허공에서 생긴 검이, 드론들을 갈랐다. 시로의 투영이었다. 쥬스트와의 싸움에서도 휘둘렀던 쌍검, 간장·막야. 시계탑의 마술사들이 본다면 군침을 흘릴 만한 물건이겠지. 그러나, 호를 그리는 쌍검의 투척조차 점차 회피당하게 되고, 시로에게 보복의 총격이 되돌아온다. "시로 씨!" 자세를 가다듬으면서, 에르고가 외쳤다. "저 녀석들, 아마 아틀라스원의 미래 예측과 같은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요! 공격을 보여주면 보여줄수록 대처당합니다!" "그런 종류인가!" 시로가 대답하는 동시에, 드론들이 진형을 바꿨다. 벌써, 충분한 데이터를 모은 건가. 서로 절묘한 거리를 둔, 정교한 팀워크. 사냥감을 노리는 사나운 매의 무리와도 같이, 금속의 부유 기계는 에미야 시로의 머리 위에서 급습한다. 간발의 차로, 시로가 겉옷을 던져, 항구 바닥을 뒹굴었다. 무심하게 보이는 액션이지만, 카메라 시야를 방해받은 드론들의 총격은 모조리 회피당하고, 부두 바닥만 꿰뚫었다. (──시력이다) 라고, 에르고는 깨달았다. 매의 눈이라고도 할 만한 극단적으로 '강화'된 시력과 공간 파악 능력, 거기에 더해 겪어온 수라장의 경험이, 여기에서도 충분히 발휘되고 있었던 것이다. "요컨대, 정밀 기계라면." 피하면서, 시로가 사념을 집중한다. 양손에 들고 있던 간장·막야가 사라진다. 주문이, 흘러나온다. "투영(트레이스), 개시(온)." 잇따른 총격을 피하면서, 그 손에 마력이 깃든다. "창조이념, 감정創造理念、鑑定." "기본골자, 상정基本骨子、想定." 투영 6박자(六拍), 라고 시로는 말했다. 에르고의 가면을 만졌을 때, 자신은 투영을 할 때 6개의 공정을 생각한다고. 그러나, 지금 실제로 보고, 기묘한 절차라고도 에르고는 생각했다. 직감적이지만, 린이나 루비아의 대략적인 마술이, 세계에 작용해서, 그 땅의 마술 기반으로부터 현상을 일으키는 것에 비해, 시로의 그것은 완전히 반대로 느껴졌던 것이다. "구성재질, 복제構成材質、複製." "제작기술, 모방製作技術、模倣." 이전에 환시했던, 제5차 성배 전쟁 때의 시로도 그랬다. 투영이란 마력만으로 물체의 겉만 일시적으로 형성하는 기술일 텐데, 마치 어딘가의 세계에 실재하는 것을, 휙 하고 꺼내 오는 듯한……. "성장경험, 공감成長経験、共感." "축적연월, 재현蓄積年月、再現." 마력이, 모인다. 시로의 마술 회로를 빠져나가, 그 손에 새로운 형태를 만든다. "투영(트레이스), 완료(오프)." 그것은, 신성한 황금으로 빛나는 칼날이었다. 황금 위에서 미세한 자줏빛 번개를 휘감은, 장엄한 분위기를 띤 무기였다. (저 느낌, 불교(불교)의──?) 에르고가 의문을 품자마자,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제공된 지식이, 그 정체를 청년에게 가르쳐 준다. "그런가, 저것은──" 인도 신화. 특히 유명한 전쟁신의 무기이다. 그 명칭이 일반화되어, 견고한 것, 강력한 것 같은 의미를 부여받는 동안, 독고저(獨鈷杵)나 삼고저(三鈷杵) 같은 종교적인 성물이 되어 간다. 에미야 시로가 손에 든 것은, 중앙의 창 부분 주위에 네 개의 칼날이 뻗어 있는 오고저(五鈷杵)였다. 전쟁신의 이름은, 인드라. 성선의 뼈로 만들었다고 하는 무기의 이름은, 금강저(바쥬라). 그리고, 그 이름의 원초의 의미는 뇌정(바쥬라). 투영된 성구에서 발하는 무수한 번개가, 주위를 둘러싼 연금술 드론들을, 모조리 꿰뚫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5 문을 열자, 음악은 멈췄다. 눈앞 복도에, 기묘한 인영이 서 있었다. 온몸에 민족적인 직물을 감싼 상대였다. 양손에는 장갑, 얼굴에는 베일을 내리고 있어서, 피부가 노출된 부분은 전혀 없다. 몸매조차 드러나지 않아서, 성별도 나이도 알 수 없었다. "당신은, 주술사──" 그래, 확실히 첫 번째 게임 이전에, 이시리드에게 소개받았다. 주술사 아젤. 두 번째 게임에서, 플랫의 어머니인 알레트에게 패배했을 상대. "무슨 일이십니까?" 뒤에서, 스승이 묻자, 아젤의 손이 올라갔다. 그 손이 흐릿해졌다. (────!) 사고보다 먼저 몸이 움직였다. 엄청난 불꽃과 소리가, 연속되었다. 금속과 금속이 맞부딪치는 불꽃과, 끊임없이 긁히는 소리였다. "아파파파파파파파팟! 뭐야 이거! 뭐야 이거!" 애드가 비명을 지른다. 오른쪽 어깨의 고정구(훅)에서 뺀 채, 변형시킬 겨를도 없이, 새장인 채로 내밀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늦었을 것이다. 회전 톱(체인소). 아젤의 오른쪽 팔꿈치 끝이, 미지의 금속의 날을 단 무기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사지에 그런 개조를 한 상대를, 자신도 에르고에게서 들었었다. 도망친 연금술사 쥬스트. "……설마." 쉴 새 없이 튀는 불꽃을 앞에 두고, 스승이 목을 떨었다. "네 녀석, 아젤을 죽이고, 바꿔치기를──" "…………" 큭, 하고 미소가 흘러나온 것 같았다. 이번에야말로 사신의 낫(그림 리퍼)으로 변형시키면서, 있는 힘껏 휘두른 일격을, 아젤의 모습을 한 상대는 한 손으로 여유롭게 받아냈다. 놀라운 완력이었다. 자신의 '강화'는, 어지간한 마술사를 크게 뛰어넘을 텐데, 그 양손으로 날린 일격을 이렇게나 손쉽게. (마치, 사이보그 같은──?) 플랫이 추천하는 SF 영화 같은 데서 나오는, 강화 인간. 체격에서 상식 밖의 근력에 눈을 휘둥그레 떴을 때, 상대는 작게 속삭였다. "……아젤 따위, 없어." "네?" 그 말에, 스승이 반응했다. "주술사라고 하면서, 주술 같은 건 보여준 적이 없었지." 이쪽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스승은 신중하게 거리를 두고 있다. 복도 반대쪽에 몸을 기댄 위치에, 이 정도라면 전력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해볼 만해──!) 상대의 반대쪽 손에서, 다시 한번 회전 톱(체인소)이 생겨났다. 사신의 낫(그림 리퍼)의 각도를 바꿔, 낫의 끝을 걸치는 형태로, 자신은 그 공격을 받아냈다. 받아낸 채로, 있는 힘껏 뛰어올랐다. "──!" 동요의 기척이 전해졌다. 낫 끝이 걸려 있는 탓에, 그곳을 중심으로, 빙글 하고 천지가 회전한다. 자신의 머리는 복도에. 자신의 발은 천장에. 즉, 상대를 내려다보는 형태로. 있는 힘껏, 천장을 걷어찬다. "제1단계 응용 한정 해제!" 걸려 있던 사신의 낫(그림 리퍼)이, 파성추로 변화한다. 휘둘러 떨어뜨린 파성추가, 받아내려고 한 회전 톱(체인소)을 부수고, 그대로 상대의 어깨까지 단번에 분쇄했다. 믿을 수 없는 것이, 드러났다. 의수 부분뿐만 아니라, 그 어깨 안쪽까지 정체 모를 금속과 튜브로 채워져, 수정 조각이라고 생각되는 파편이 우수수 떨어졌다. 아까 투기장에서 봤던 와이번의 구조와는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기술 계통의 물건이었다. 그대로, 상대는 어깨를 스파크시키며 쓰러졌다. "……정말로, 기계?" 멍하니, 중얼거린다. 이 상대는, 아젤 따윈 없다고 말했다. 그럼, 반 펨 의 선연(카사)에 참가한 것은, 지즈를 죽이기 위해서? 이것이 마술이라면 반 펨 은 알아챘겠지만,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이라면, 과학과 마찬가지이기에 그냥 통과한 것인가. 그렇다면, 그 제작자는──? (────!) 공포에 휩싸여, 나는 맹렬히 뒤돌아보았다. 또 한 명, 있었다. 우리는, 함정에 빠져 있었다. 너무나도 간단하게 정체를 드러낸 것도, 생각지도 못하게 허무했던 결말도, 단 한 순간의 혼란을 만들기 위한 책략이었다. 마치 소문으로만 듣던 마술사 킬러와 같은── "──스승님!" 복도의 반대편에, 그놈은 숨어 있었다. 헬멧을 쓴 떠돌이 연금술사가, 거대한 권총을 겨누고 있었던 것이다. 늦었다. 도저히, 이 거리에서는 막아설 수 없다. 한계 이상의 힘을 다리에 싣고, 도약하면서, 마음이 검은 절망으로 물든다. "끝이다, 엘멜로이 2세." 그 말과, 손에 든 거대한 권총이 맹렬하게 울부짖는 것은 동시였다. "아……" 가슴팍에, 붉은 꽃이 피어난 듯, 보였다. 총에 맞았다. 나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6 헬멧을 쓴 채로, 쥬스트가 외친다. "에미야, 시로──오!" "…………" 시로는 천천히 간장・막야를 들어 올렸다. "어째서, 그 아이를 쐈지?" 한쪽──간장의 칼끝을 겨누며, 묻는다. 멀리서, 후드를 쓰고 있었던 탓에, 그녀의 모습은 거의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엘멜로이 2세를 감싸려던 후드 소녀를, 쥬스트가 쏜 것을 보았던 것이다. "의미 없는 질문이다." "대답해." 시로의 짧은 말에, 쥬스트의 몸이 흔들렸다. "저 계집애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내제자이자 수호자다. 먼저 저 계집애를 살해해 버리는 것이, 엘멜로이 2세를 죽이기 위한 지름길이었다" "그것이, 정의라고?" "에미야 키리츠구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쥬스트의 대답은, 시로를 순간 경직시켰다. 결코, 아니라고 단언할 수 없다. 과거의 에미야 키리츠구의 소행에 대해 알게 된 시로에게는, 그런 일은 없다고, 쉽게 입에 담을 수 없다. 오히려, 기묘한 납득감이, 뱃속에 떨어졌다. 에미야 키리츠구와 보낸 어린 시절은, 몹시 평온하고 다정한 시간이었지만, 결코 그것뿐인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줄곧 옛날부터──분명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에게 있어서 에미야 키리츠구는 히어로였다. 마술사라든가 살인청부업자라든가 관계없이, 양아버지의 모습에야말로, 에미야 시로는 동경했다. "엘멜로이 2세는, 에미야 키리츠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이어서, 쥬스트가 말한다. "……역시, 엘멜로이 2세가 키리츠구의 원수라고 생각하는 건가?" "당연하지." 쥬스트가 끄덕인다. "제4차 성배전쟁에서, 엘멜로이 2세는 키리츠구와 적대했다." "그런 상대는 얼마든지 있잖아? 유럽은 물론, 모나코 주변에도, 당시 키리츠구(할아버지)와 적대했던 상대는 있을 거야. 어째서, 엘멜로이 2세에게 집착하는 거야." "…………" 쥬스트가 침묵한다. 그것은, 그 숨겨진 방에서 생긴 의문이었다. 한 걸음씩, 간격을 좁히면서, 시로가 말한다. "방황해의 지즈는, 더욱 그렇잖아. 어째서 방황해와 키리츠구(할아버지)가 관계되는 거지?" "…………" 역시, 쥬스트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침묵의 질에는 희미한 차이가 느껴졌다. "달라." 라고, 시로가 중얼거렸다. 또 한 걸음, 간격을 좁힌다. "그런 게 아니구나? 적어도, 키리츠구(할아버지)의 원수이기 때문만이 아니야. 왜냐하면, 너, 에미야 키리츠구라면 그렇게 했을 거라 말했었잖아" "……너." "에미야 키리츠구라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 두 사람 사이에서, 말과는 다른 정보가 오가는 듯했다. 헬멧을 쓴 검은 그림자 같은 남자와, 에미야 시로와──에미야 키리츠구와 통하는 두 사람은 서로 강한 적개심을 품고 있고, 몹시 닮아 보였다. 마치, 생이별한 형제처럼, 기묘한 연결이 비쳐 보였다. "키리츠구(할아버지)라면 여자애를 쏴서라도 했을 것이다──즉, 여자애를 쏴서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너는 말하고 있는 거잖아?" 또 한 걸음. 눈동자에 마력과는 별개의 『힘』을 담아, 시로가 묻는다. "그것은 뭐지? 방황해의 지즈라는 게 관계있는 건가?" "닥쳐, 에미야 시로." 쥬스트가, 단호하게 말한다. 끓어오르는 듯한 증오가, 헬멧 안쪽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네가 알까보냐. 에미야 키리츠구를 죽인 네가." "……아아. 나는 그럴지도 몰라." 시로가 끄덕인다. "하지만,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지 마. 키리츠구(할아버지)를 죽였다고 말해도 되는 것은 나뿐이다." "…………" 쥬스트가, 발밑을 보았다. 겨우 반 발짝, 자신이 뒤로 물러서 있다는 것을, 겨우 깨달았던 것이다. "그리고, 너, 한가지 더 틀렸다." "뭐라고." "저 여자애는──그레이는 죽지 않아" 라고, 시로가 말했다. 에르고에게 들은 이야기와, 이름 정도밖에 시로는 모른다. 그럼에도, 확신을 가지고 고한다. "에르고가 붙어있어. 분명, 녀석이 죽게 두지 않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7 "으, 그으──!" "그 손도, 이미 봤어. 시대에 뒤떨어졌어, 마술사." 뚝뚝, 붉은 액체가 갑판을 더럽힌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이름에는 어울리는 색이었다. 지금 일격에 엉덩방아를 찧은 시로를, 쥬스트가 내려다본다. "다시 한번 묻지. 어째서 엘멜로이 2세를 지키려고 하는 거냐고, 그렇게 말했지. 에미야 시로." "마치, 지키는 것이 잘못된 것처럼 말하네." "예언해 주지. 에미야 시로." 내려다본 채로, 쥬스트가 이어서 말했다. "저 남자는──로드 엘멜로이 2세는, 마술 세계에 반드시 전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전쟁, 이라고?" "마술 세계뿐만이 아냐. 네 고향에도, 반드시 새로운 전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금술사로서 예언해 주지." (후유키에……?!) 헛소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연금술사로서의 예언이라고 하는 이상, 고속 사고를 이용한 미래 예측이겠지. 결코 얼렁뚱땅 망언이라고 쳐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시로의 고향은 성배전쟁의 무대가 된 후유키 시이다. 전쟁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해도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구제해 주지. 너 같은 시대에 뒤떨어진 정의의 아군과는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증명해 주지.……아아, 하지만 이번만큼은 너도 도움이 됐나."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8 "내가, 구제해 주지. 너 같은 시대에 뒤떨어진 정의의 아군과는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증명해 주지.……아아, 하지만 이번만큼은 너도 도움이 됐나." "무슨 소리야?" "기원탄이다." 라고, 떠돌이 연금술사는 대답했다. "마술상인(미스틱 딜러)이, 어디에 기원탄을 숨기고 있는지는 몰랐다. 저 마피아 녀석들에게 유도받을 때까지는." 그것은, 린과 루비아가 가설로서 상담하고 있던 것이었다. 즉, 에미야 시로가 저 교회에 끌려갔던 것은, 에미야 키리츠구의 아들이라는 정보를 흘림으로써, 기원탄의 소재로 연결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고. 저 헌팅캡의 마피아에게 시로가 붙잡힌 것은 우연이더라도, 거기서부터의 마피아들의 행동은 쥬스트에게 유도된 것이었다. 에미야 키리츠구를 아는 마술상인(미스틱 딜러)과, 에미야 시로를 만나게 해서 다른 정보를 얻으려고, 마피아들에게 그렇게 생각하게 한 것이다. "거기서, 한꺼번에 결판을 내려고 했지. 너를 죽이고, 기원탄을 빼앗을 생각이었어. 절반밖에 달성하지 못했지만." 실제로는, 쥬스트가 오기 전에, 스젠이 시로를 구해 주었다. 그 결과, 한발 늦은 쥬스트는 기원탄밖에 얻지 못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9 "에미야 키리츠구의 기원탄은, 내가 이어받았다." 도취하듯이, 떠돌이 연금술사가 말한다. 어느샌가, 오른손이 회전톱(체인소)에서 장갑으로 돌아와 있었다. 권총을 들고 있다. 거대한 총이었다. 톰슨 컨텐더. 예전에, 마술사 킬러라고 불렸던 인간의, 애총이었다. 그 금속 총구가, 곧장 시로의 이마를 겨누고 있다. "이건, 단순한 총탄이야. 너를 상대하는데 기원탄 따위 필요 없으니까." 끈적하게, 쥬스트가 속삭인다. "신비도 연금술도 아닌, 단순한 총탄으로 너는 죽는다. 시시한 갈등을 안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여기서 죽어. 안심해, 내가 해줄게. 에미야 키리츠구의 아들로서, 어울리지 않는 너를, 내가 처리한다. 키리츠구가 남겨 버린 잘못을, 내가 제대로 끝내 주지." 권총의 방아쇠에, 연금술사의 손가락이 걸린다. 속죄를 강요하는 듯한, 몹시 느린 속도로 움직인다. 권총을 든 쥬스트와, 고개를 숙인 시로는, 참회를 듣는 신부와 신자와도 같았다. "그럴지도 몰라." 라고, 중얼거림이 새어 나왔다. "뭐?" "에미야 키리츠구의 후계자에는, 네 쪽이 어울리는 건지도 모르지." 웅크린 채로, 시로는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한다. 시선은 맞지 않는다. 쥬스트의 각도에서는, 에미야 시로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당연하지. 비교하는 쪽이──" "하지만." 라고, 시로는 이어서 말했다. 이렇게, 들렸다. "……닿았을 거다, 라고 들었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0 "……닿았을 거다, 라고 들었어." 그 속삭임에, 쥬스트가 경직했다. 헬멧 너머의 목소리에, 희미한 흔들림이 스며 있었다. 짙은 안개 속, 고개를 숙인 채인 시로의 표정은, 역시 보이지 않은 채이다. 그 입가만이, 둥실 떠오르는 듯하다. "무슨 소리냐." "키리츠구(할아버지)의, 마지막 말이야." 라고, 시로는 대답했다. 그와 키리츠구의, 마지막 추억. "할아버지가, 정의의 아군이 되고 싶었던 건, 기간 한정이라는 걸 몰랐었다고 말해서. 나는 좀 더 빨리 대답했어야 했어. 분명히 말해야 했어. 할아버지의 꿈은 내가 실현해 주겠다고." 시로가 고하기 전에, 에미야 키리츠구는 숨을 거두었다. 후유키의 저택의 툇마루에서 하얀 달을 올려다보고, 그리고 고개를 숙인 채로, 떠났다. "하지만 닿았을 거라고, 에르고에게 들었어." "그런 건, 제멋대로 생각하는 거겠지." 쏘아붙이듯이 끼어든 쥬스트에게, 시로는 작게 끄덕였다. "그렇지. 그 말대로야. 죽은 자와는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어. 진실을 모르니까 모르는 채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모른다면, 어느 쪽으로 생각해도 괜찮다는 것이기도 했어." 반쯤 찢어진 마스트 아래에서, 천천히, 시로가 일어선다. 총구가 겨누어지고 있는 것과는 상관없이, 마치 묻혀 있던 바위를 뽑아내듯이 전신의 힘을 담아,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갑판에, 두 발로 선다. 또, 많은 피가 쏟아졌다. 회전톱(체인소)에 상처 입은 곳에서의 출혈이었다. 끽끽하고 금속이 부딪히는 듯한 이음도 났다. "진실은 몰라." 라고, 시로가 말한다. "하지만,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인 다음, 닿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정도는 키리츠구(할아버지)도 허락해 주겠지. 토오사카도, 이제 와서 무슨 말 하는 거야, 하고 어이없어 할 정도겠지." 아아, 안심했다, 라고 마지막으로 중얼거렸다. 그 미소가, 가슴속에 남아 있다. 밤하늘에 떠오른, 달의 희끄무레함과 같이. "앞으로도 분명 망설일 거야. 정의의 아군 따위는 많고, 정의의 방식 따위는 많아. 네가 말했던 쪽이 결국 옳았다고, 후회할 때도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이것만은 분명 망설이지 않아." 시선이, 올라간다. "그때 키리츠구(할아버지)가, 안심했다고 말했던 길에, 나는 있어."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결코 잃어버리지 않는다. 결코 씻을 수 없는, 죄와 벌, 혹은 희망. "내가 신경 쓰고 있었던 건, 겨우 그것뿐이었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1 "…………읏." 쥬스트가, 멈춘다. 그것은, 얼마나 다정한 선언이었을까. 하지만, 헬멧을 쓴 눈앞의 상대에게는……. 마치, 손에 들고 있던 권총의 총탄을 맞은 것처럼, 쥬스트가 비틀거렸다. 텅, 텅, 하고 두 걸음 물러섰다. 새까만 헬멧 앞부분을 누르면서, "안심했다……?" 라고, 연금술사는 중얼거렸다. "어, 뭐?" "에미야 키리츠구가……안심했다, 라고……?" 떠돌이 연금술사는, 멍하니 반복했다. 마치, 자신의 토대로 삼고 있던 무언가가, 훨씬 예전에 잃어버렸다는 것을, 겨우 깨달은 듯한 목소리였다. "그런 건, 틀렸어." 새어 나온 목소리에 담긴 감정은, 몹시 화가 난 듯하고, 몹시 슬퍼하는 듯하고, 몹시 당황하는 듯하고, 혹은 그저 혼란스러워 횡설수설하는 길 잃은 아이 같기도 했다. "안심할 리가 없잖아. 이런 세계에서, 정의가 안심하다니 그런 건 있을 수 없잖아. 그런 건 거짓말이 분명해." "아니, 나는 거짓말 같은 건," "하지만 에미야 시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확률상, 이 장면에서 에미야 시로라는 인격이 허위를 발설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그렇다면, 에미야 키리츠구는 정말로 안심했던 건가……? 아이에게 한 말뿐인가……? 아니야 에미야 키리츠구도 그런 발언은 하지 않아……" 제멋대로 부정하고, 제멋대로 부정의 부정을 하고, 제멋대로 납득하고, 제멋대로 혼란스러워하며, 쥬스트가 몇 번이고 고개를 흔든다. 양손으로 헬멧 양쪽을 누르고, 두통을 참듯이 웅크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2 "일어나지 않아, 있을 수 없어, 불합리해 부적합해 부조리해 부자연스러워 계산은 틀리지 않았어 틀렸을 리가 없어 이 변수에서 이 결과가 도출되는 것은 절대적이야 그렇다면, 무엇을 틀린 거지? 출발점인가? 변수인가? 에미야 시로는 내가 찾았어 내가 입력했어. 에미야 키리츠구는 언제지? 언제 입력했지? 에미야 키리츠구의 원수는 죽여야만 해 에미야 시로를 죽여야만 해 엘멜로이 2세를 죽여야만 해 지즈를……" 쥬스트의 말투가, 변한다. "지즈를, 지즈를 지즈를 지즈를 지즈를 멈춰멈춰멈춰멈춰멈춰멈춰멈춰야야야야야……!" 이와 이를 맞물고, 망가진 녹음기처럼 반복하면서, 경련한다. 분명히, 제정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시로는 다른 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의뢰를 받고 누군가를 살해하는 그런 녀석일까?』 ──『예를 들어 최면술이라도 받은 건가……?』 에르고도 반신반의로 말했던 대사였다. 하지만, 설마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옳았다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3 달려들려고 했던 시로 앞에서, 떠돌이 연금술사의 경련은 딱 멈췄다. "……들었나." "쥬스트. 너……" "지금 들었겠지, 에미야 시로." 마치, 안개에 닫힌 하늘에서, 실로 매달린 인형 같았다. 절대로 들켜서는 안 되는 범죄 고백이라도 들은 것처럼, 쥬스트의 목소리는 어찌할 수 없이 공허했다. "내, 추태를, 들었나." 한 마디씩, 끊어내는 듯한 대사. 아까까지의 압도적인 증오를, 절망적인 살의가 덧칠하고 있었다. 그 몸이 흐릿해졌다. 극한까지 『강화』된 시로의 안구조차 포착하지 못하는, 초절의 속도. 간신히 몸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수라장에서 단련된 심안 같은 것이 아니라, 단순한 행운 같은 것이었다. 이어지는 회전톱(체인소)의 연격은, 더욱 배로 증가한 속도였다. 간신히 쌍검을 투영하여, 받는다. 뼈의 심까지 지릿지릿 저리는, 무거운 공격이었다. 전투 지속을 위한 효율도 모든 것을 무시하고, 그저 살의만을 담은, 마의 일격. 계속해서, 회전톱(체인소)이 휘둘러진다. 팔뿐만이 아니다. 카포에라처럼 자신의 목이나 어깨를 지지점으로 이용하여, 양손양발의 모든 것을 에미야 시로를 찢기 위한 무기로 변화시켰다. 아마, 이 떠돌이 연금술사가 만들어 냈겠지 하는 이형의 기술을, 엄청난 분노가 배의 위력으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무리가 있다. 그 증거로, 쥬스트의 사지에서 살이 찢어지는 듯한 불쾌한 소리가 들렸다. 회전톱(체인소)과 사지를 치환한 연금술사의 몸이지만, 그 운용을 위력에 올인한 결과, 접합한 생몸이 견딜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이다. (알 바 아니다!) 쥬스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외침을 질렀다. 결코, 그 선택은 잘못이 아니다. 에미야 시로의 체력을 감소시키고, 도망갈 여지마저 빼앗고 있는 이상, 여기서 끝장내기 위해 리스크가 높은 전술을 취하는 것 자체는,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쥬스트에게도 보이지 않았다. 전장의 자그마한 이음을 듣기에는, 본인의 몸과 회전톱(체인소)이 내는 구동음이 너무 커져 있었다. 세 합. 시로가 다시 투영한 임시방편의 쌍검을, 이번에야말로 정면에서 부순다. 크게 튕겨 날려진 시로가, 쓰러진다. "꺼져, 시대에 뒤떨어진 정의의 아군!" 희열의 엔도르핀과 흥분의 아드레날린을 대량으로 분비시켜, 뇌를 만취시키면서, 쥬스트는 사지의 회전톱(체인소)의 리미터를 해제한다. 한계를 넘어 구동한 내부 기관은, 1분도 버티지 못하고 파열할 계산이지만 상관없다. 에미야 시로의 목숨은, 앞으로 10초도 채 안 될 것이다. 비틀비틀 일어서는 시로에게, 쥬스트는 웃었다. (그래)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4 그렇지 않으면, 보람이 없다. 마지막까지 발버둥 쳐라. 발버둥 치며 죽어라. 볼썽사납고, 꼴사납게 허둥거리고 죽는 것이, 너에게는 어울린다. 새롭게 투영되는 쌍검에, 쥬스트의 입술 끝이 올라간다. 시로가 최후의 힘을 다할 것이 분명한 반격 패턴도, 이미 상정 완료. 핏물 연기를 내며 절명하는 시로의 모습을, 이미 쥬스트는 수백 번 예측・확인했다. 그림자는, 그때 떨어졌다. 양발의 회전톱(체인소)을 스케이터처럼 이용하여,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갑판을 질주하고 있었던 쥬스트의 옆에서, 몇 단 큰 질량이 기울어져 온 것이다. 마스트였다. 아까, 쥬스트의 회전톱(체인소)에 의해 찢어진 마스트가, 자중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졌던 것이었다. 그뿐 아니라, 중간의 날카로운 칼끝이,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피할, 수 없어?) 공격 이외의 모든 것을 내팽개쳤기에, 그 변수는 치명적이었다. 쥬스트의 재계산이, 어쩔 수 없는 결과를 고한다. 궤도 수정도, 의미를 갖지 못한다. 에미야 시로의 결사의 반격과, 낙하해 온 마스트의 칼끝과, 쌍방을 회피할 수 있는 미래가 없다. 마스트의 칼끝 정도로는 치명상은 아니더라도, 그것으로 자세를 무너뜨리면, 곧바로 에미야 시로의 두 번째 칼날에 의해, 자신의 목과 몸은 생이별할 것이다. (──우연? 아니면, 이걸 노렸던 건가?) 후자라면, 에미야 시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싸움에 익숙했던 것이 된다. 모르겠다. 거기까지 계산할 수 있을 정도의 리소스가, 이미 쥬스트에게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면, 정해져 있지) 차가운 채로 이성의 판단을, 끓어오르는 듯한 감정이 뒤에서 밀었다. 전력으로, 몸째로 부딪히듯이, 회전톱(체인소)을 휘두른다. (죽어──!) 그저 충동대로, 쥬스트가 외친다. "죽어, 에미야 시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5 확실히, 감촉이 있었다. 미지근한 액체가 솟구치고, 헬멧의 이마 부분에서 목덜미까지를 씻었다. 하지만, 떠돌이 연금술사가 각오했던 아픔은, 언제까지나 찾아오지 않았다. "어째서……?" 쥬스트가, 망연히 중얼거린다. 선혈은 곧바로 헬멧을 흘러내리고, 그의 주위의 광경을 분명하게 했다. 즉, 쥬스트의 회전톱(체인쏘)에 의해 어깨부터 등 중앙까지를 찢긴 에미야 시로와, 그 시로의 쌍검에 의해 받아들여진 마스트였다. 무거운 소리가 나고, 거대한 마스트가 시로와 쥬스트의 발밑으로 굴렀다. 몇 초, 쥬스트에게는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알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알아 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 나를 감싼 거지……?" "그야 감싸겠지." 등을 돌린 채로, 시로가 대답한다. 어깨 부분부터의 피로, 턱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안색은 반대로 새파랗게 질려 있어서, 지금이라도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살아 있다는 것이 불가사의할 정도이고, 연금술사로서의 연산으로조차 불합리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상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목숨은 빼앗겼다.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은, 무슨 착오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쥬스트가 더 이상 공격할 마음을 잃었다는 것을 인정하자, 그는 뒤꿈치를 돌렸다. 비틀비틀, 갑판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디에?" "그레이라고 했지. 네가 쏜 여자애……" 그 말에, 목이 바싹 말라 버릴 것 같았다. "네가 가서 뭐가 되는데!" "아무것도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가지 않을 이유는 되지 않을거야." 시로의 옆모습은, 어찌할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그런 건, 이상하다. 그런 건, 잘못되어 있다. 비록 정의의 아군이라고 해도, 자기 보전은 당연한 행동이다. 화재 현장의 소방관이라고 해도, 자신의 몸의 안전을 우선으로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하고, 그래야만 한다. 만약 자기희생을 필요로 하는 타이밍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결과론일 뿐이다. 쥬스트의 모습에서, 그러한 의문을 느꼈는지, 시로는 끄덕였다. "……응. 순서가 이상하다고, 토오사카에게도 자주 혼나." 이런 장면인데도, 몹시 성실하게 들리는 대답이었다.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자신을 잃은 쥬스트로부터, 시로가 멀어져 간다. "너는, 정의 따위가 아냐……" "……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지도 몰라." 걸어가면서, 시로가 말한다. 어딘가, 힘이 빠진 목소리였다. 아마, 본인이 입에 담고 있는 것도, 제대로 의식하고 있지는 않겠지. "정의의 아군이 되기로 정했지만…… 아마, 내가 되고 싶어 하는 비중은 『아군』쪽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해……" 중얼거리면서, 걸어간다. 의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청년의 핵심을 포착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세계의 누구라도, 언제라도, 힘껏 노력하고 있어." 시로가 말한다. 도대체, 누구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그가 시계탑에서 수행원으로 있는 붉은 악마의 일일까. 집사로서 일하고 있는, 에델펠트 가의 차기 당주의 일일까. 그것도 아니면, 고교 시절을 함께 보냈어야 할, 일본의 여러 클래스메이트들인 걸까. "그래서, 나는 모두가 노력하는 것을, 아주 조금만 도와줄 수 있는 듯한 『아군』이 되는 거야." 떨어지는 피는, 시로의 발밑에서 물웅덩이처럼 되어 있다. 아무리 마술사라고 해도, 이미 치사량이다. 붉은 물감을 갑판에 문지르는 듯이, 시로가 발을 질질 끌면서, 걸어간다. "그만둬…… 정말로 죽어……" "괜찮아…… 아니, 평소라면 치명상이겠지만, 이 이틀 동안엔 살짝 컨디션이 좋거든…… 그러니까……" 시로의 몸이, 흔들린다. 지금이라도 구를 것처럼 흔들리고, 그래도 쓰러지지 않는다. 안개를 털어내듯이 손을 움직이고, 비틀거리면서도 걷는 것을 멈추려 하지 않는다. (……그만둬 줘) 외치고 싶어져서, 제대로 호흡조차 할 수 없이, 쥬스트가 숨을 헐떡인다. 알고 있었다. 에미야 시로가, 이런 생물이라는 것을, 그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연산을 위한 재료로서 지식에 수납하는 것과, 실제로 그 상대를 눈앞에서 체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띠고 있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공포이고, 제어할 수 없는 불쾌함이고, 하지만 그 안쪽에는 어딘가 온화하고 거부하기 힘든, 전혀 다른 색을 스며들게 하고 있기도 했다. 그때였다. 피투성이의 시로는, 갑자기 갑판의 발밑을 들여다보았다. 그들은 알지 못한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펨의 선연(카사)가 행해졌던 원탁의 방이라고. 마침 그 타이밍에, 방황해의 지즈가 원탁의 방에 출현했던 것이다──지즈와 그레이와 에르고 세 사람이, 선연(카사)의 겜블러들과 합류해 버렸다는 것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6 게다가, "……찾았다." 라고, 지즈가 다시 속삭였던 것이다. (────읏) 숨이 막혔다. 그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다. 또 한 명, 이 배에는 있다. 자신을 돕기 위해, 미끼가 되어 주었던 상대. 에미야 시로가. "거기다……!" 고유결계・유성체의 분신이, 갑판의 뒤쪽으로 날아간다. 빛의 검사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으면서 그쪽을 올려다봤을 때, 다른 이변이 일어났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주위──고유결계・유성체의 침식을 아직 받지 않은 해면에서, 차례차례 수수께끼의 물체가 사출되었던 것이다. 해면에서 차례차례 날아오른 것은, 금속제 물체였다. 가볍게 수십 개는 될 듯한, 하늘을 나는 원통형 비행체들. "──드론?!" 라고, 스승님이 말했다. 자신도 이 시점에서는 몰랐지만, 모나코 항구에서 시로 일행을 요격했던 것과 같은 타입의 드론들이었다. 그 드론이, 이번에는 지즈의 분신을 향해 송곳니를 드러낸 것이다. 총격이, 빛의 검사들의 발밑에 가해진다. 그것으로, 분신들의 움직임도 멈췄다. 거의 마력만으로 구축되어 있는 빛의 검사들이 주저했다는 것은, 어떤 신비에 의해 단련된 탄환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드론들의 뒤에, 그들이 있었다. "……쥬스트." 자신을 쐈던, 떠돌이 연금술사였다. 헬멧을 쓰고, 사지 일부를 회전톱(체인소)으로 치환한 채였다. 그 등에는, 에미야 시로가 쓰러져 있었다. "으응~응?" 반대로, 지즈는 자신의 분신이 저지당한 것보다도, 다른 것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지, 저것?" 이상하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저격당했을 때는, 뭐 그런 일도 있다고 생각했어. 충분한 거리가 있었으니까." 기원탄에 의해, 지즈가 살해당했을 때의 일일 것이다. 실제로는 지즈 본래의 육체는 이미 죽어 있었고, 미완성의 고유결계의 술식이 정지한 것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그 유체가 드러났을 뿐이었지만, 생각해보면, 저 방황해의 마술사가 그렇게 쉽게 틈을 보일까? "그때와 달리, 지금, 내 인식 범위는 고유결계의 성장에 따라,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 전체까지 확대되어 있다. 이 상태에서, 어떻게 해서 너를 간과할 수 있다는 거지?" 잠시 후, 무언가의 가설에 도달했는지, 이렇게 말했다. "……너, 설마, 그런 건가?" 떠돌이 연금술사 쥬스트도, 몹시 혼란한 듯이 자신의 헬멧을 누르면서, 헛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지즈와, 엘멜로이 2세……마스터 에미야 키리츠구를……죽인 건……" (중략) "도대체, 어떻게…… 아니." 스승님의 중얼거림과 함께, 분신 하나가 움직였다. 빛의 검사 하나가, 드론의 맹공을 뚫고, 쥬스트에게 육박한 것이다. 회전톱(체인소)이 그에 응했다. 아틀라스 원의 미래 예측에 의해 지탱받는 회전톱(체인소)이 빛의 검사를 베고, 동시에 빛의 검도 쥬스트의 헬멧을 찢었다. 찢어진 부위에서 파괴의 마력이 침투했는지, 곧바로 헬멧에 금이 갔다. 거미줄처럼, 그것은 헬멧 전체의 절반 정도까지 퍼져서, 이윽고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쥬스트의 발밑으로 떨어졌다. 노출된 부분에서, 회색 늑대와 같은 머리카락이 쏟아져 나왔던 것이다. 쥬스트 자신의 얼굴의, 오른쪽 반면이 보였다. "에……?" 자신은, 숨을 삼킨다. 모르는 얼굴이었다. 그런데도, 그 모습에는 짐작 가는 바가 있었다. 그것은……. "이시리드……씨……?" 방금, 암시를 재설정한 모나코 지부장에게, 확실한 연결을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머리카락이나 눈빛은── "아아, 그랬겠지. 그렇다면 나에게 들키지 않겠지. 내 경계 술식은, 내 혈족과 그 이외를 나누도록 설정해뒀으니까." 지즈의 목소리가, 희열의 색을 담고 있었다. "너는, 이시리드의 아들──내 자손인가!" 지즈의 말에, 이시리드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7 그때였다. 또 하나, 그쪽을 향해, 인영이 튀어나왔던 것이다. 이시리드였다. 어느샌가 의식을 되찾았던 것 같다. 스승님의 설에 따르면, 이시리드와 떠돌이 연금술사 쥬스트는, 지즈 살해의 공범이라는 것이었지만……. 과연 달리면서, 쥬스트를 향해 인상을 맺은 손을 들어올려, 외쳤다. "──Changer les fondements(설정 조정)! " 주문이었다. 그 말에 경직한 쥬스트에게, 이어서 이시리드가 말했다. "에미야 키리츠구를 죽인 원수는, 방황해의 마술사, 지즈다! 지즈를 죽여라!""뭐──!" 그 말에, 스승님이 돌아본다. "미스터 모건 파르스…… 당신은, 단순히, 저 떠돌이 연금술사에게 살인을 의뢰한 것이 아니라, 암시의 마술을 걸었던……?!" 그래서, 스승님을 노린 건가? 하지만, 암시는 극히 초보적인 마술일 것이다. 아틀라스 원의 계보를 잇는 연금술사라면, 시계탑의 마술사에 비하면 내성은 낮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술자와 피술자 사이에 몹시 실력 차이가 있다거나, 몹시 장기간 꼼꼼히 계속 걸거나 하는, 상당한 특수 조건을 클리어하지 않는 한 통하지 않는다, 라고 시계탑 강사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8 "선조회귀다(先祖返り)." 내뱉고, 떠돌이 연금술사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아들의──쥬스트의 마술 회로는, 현대의 마술에 적합하지 않았어. 너무 낡았거든." 예를 들어 사도가 된 반 펨의 마술 회로가, 인간의 마술 기반에 적응할 수 없게 된 것과 같은, 그런 사례가 일어났을 것이다. "그래서, 아들의 일은 공표하지 않고, 비밀리에 연금술사로 만들었다. 아틀라스 원의 흐름을 잇는 연금술이라면 마술 회로의 수와는 관계가 없다. 다행히, 모나코 지부는 다른 마술 협회를 받아들이는 장소라서 말이지.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어." (그래서……) 갑자기, 납득이 갔다. 어째서, 이시리드가 살해를 계획할 정도로 지즈를 증오했는지. 아까 이야기했던 것처럼, 무시당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증오심을 분출시키는 토대가 되었던 것은, 그의 아들의 존재가 아니었을까. 자손이 제대로 된 마술 회로를 가지고 있지 않다니, 오랜 역사를 이어온 마술사의 가문일수록, 치명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건이다. 자신에게는 그런 가치관이 없지만, 시계탑에 그럭저럭 있는 결과로서, 그러한 가치관이 존재한다는 것만은 알았다. 그리고, 그 원인이 되었던 선조가, 눈앞에 나타나,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을 무시해 버린다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9 "하지만, 지금만은 감사하겠어! 잘, 이 타이밍에 왔어!" 이시리드가, 공중에 떠 있는 지즈를 향해, 손가락을 겨눈다. "자! 지즈를 죽여라! 너라면──" 마지막까지, 이시리드는 말할 수 없었다. 갑자기, 그 어깨에 붉은 꽃이 피었던 것이다. "아아아아아!" 상처를 움켜쥐고, 마술사가 발버둥 친다. 드론 한 대의 총격이, 이시리드를 꿰뚫었던 것이다. "아버지는……틀렸어……" 쥬스트가 말한다. 고개를 숙인 채로, 그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암시가……풀렸나……?) 아무리 교묘하게 걸었던 암시라도, 극한 아래 상황에는 약하다. 무너져 내린 곳에, 암시를 재설정하거나 한다면 더욱 그렇다. 이시리드도 그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었겠지만, 수단을 가리고 있을 때가 아니었던 것이겠지. 시선을 내린 채로, 쥬스트는 중얼거렸다. "이 고유결계를 보면 알 수 있어……이 방법은……최종적인 결론이다……좀 더 세계에 생명 그 자체가 적다면 경쟁은 일어나지 않아……다툼은 일어나지 않아……" (──그건) 쥬스트의 중얼거림에, 자신의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지즈가……옳아……" 라고, 떠돌이 연금술사는 단언했던 것이다. "거시적인 정의에서 본다면, 이 행성의 생명체야말로 잘못되어 있다. 너무 만연하고 있어. 너무 번성하고 있어. 처음부터, 생명의 모습을 어찌할 수 없이 잘못 이해해 버리고 있어. 그렇다면, 조금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다음으로 더욱 잘못하지 않을 아이들에게 맡기는 쪽이, 훨씬 정의에 부합하겠지. 모나코 일대를 날려버리든, 신을 먹은 자를 소비하든, 새로운 행성(별)을 만드는 거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에미야 키리츠구도, 이런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 틀림없어……" 이 떠돌이 연금술사가, 에미야 키리츠구에 경도되어 있다는 것은 들었다. 암시가 풀려도, 그것 자체는 변하지 않았던 건가. 가뜩이나 절망적인데, 여기에 와서, 떠돌이 연금술사의 암살자마저 적으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0 "응, 후, 후. 드디어 아군을 얻었군. 이거 든든하군. 어쨌든 한 번은 나를 죽였던 상대니까." 지즈의 웃음소리는, 정말로 기분 좋게 들렸다. "그럼, 장애물을 제거해 볼까." 마술사의 아름다운 손가락이 움직인다. 빛의 검사 하나가, 쥬스트의 옆을 빠져서, 에미야 시로에게 검을 휘둘러 떨어뜨린다. 너무나도 쉽게, 그 목이 잘려, 하늘을 맴돌았다. "──응?" 하늘을 맴돌았던 목이, 털썩 하고 떠돌이 연금술사의 발밑에 떨어진다. 빛의 검사의 목이. 잘라낸 회전톱(체인소)을, 옆으로 고정한 채로, 쥬스트는 아직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당신은 내가 옳다고 말했어야 했을 텐데……" "…………" 몇 초 침묵하고 나서, 쥬스트는 입을 열었다. "말했지. 당신이 옳아. 잘못되어 있는 것은 이 녀석들이야……. 그런 건 계산할 필요도 없어." "그럼, 왜지? 이제 와서 암시가 되돌아온 것도 아니겠지?" 힐끗, 쥬스트가 쓰러진 젊은이에게 시선을 주었다. 에미야 시로. 모두가 움직임을 멈추고 있었다. 암흑에 사로잡힌 제7마성은 물론이고, 자신도, 스승님도, 린도, 루비아도, 유성체의 분신들조차 정지해 있었다. 천천히, 쥬스트가 걸어온다. 이쪽 바로 옆에 섰다. "방황해의 지즈. 당신에게 확인하고 싶어.──꽃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나." 라고, 쥬스트가 말했다. 헉, 하고 그 대사에 얼굴을 들어 버렸다. 그것은, 스승님과 지즈가 아까 주고받았던 문답과 같았기 때문이다. 떠돌이 연금술사의 표정은, 어딘가 침통한 색채를 띠고 있었다. 자신의 학문이 어딘가에서 결정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논문을 발표해야만 하는 철학자와도 같았다. "아니. 꽃은 생물을 끌어들이는것으로 서로 영토를 빼앗기 때문에." "온통 초록빛인 대지에, 마음을 빼앗기는가." "아니. 그건 지금 말한 결과다. 서로 영토를 빼앗고, 간신히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 애초에 생명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그것만으로도 기분 나쁘잖아." "머나먼 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 그것이야말로, 우리들의 잘못된 방향성의 가장 큰 것이다. 지금 있는 장소에서 만족하면 됐을 텐데, 보이는 한계를 어디까지나 정복하고, 모든 자원을 낭비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 생명이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잔혹한 거야. 꽃도 풀도 짐승도 사람도, 모두 똑같이 쓰레기(糞ったれ)다." "……그러니까, 우리는 구원받을 수 없어. 인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대체로 지성체는 구원받을 수 없어. 우리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잘못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 말은, 자신의 가슴에 깊게 박혔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잘못 생각하고 있다. 확실히, 치명적이다. 거기서 벗어나 버렸다면, 아무리 노력을 거듭하더라도, 정답에는 도달할 수 없다.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방향성 자체가, 어떻게 해도 정답과 겹쳐지지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학생이라고 해도, 문제가 틀렸다면, 정답에 닿을 수 없다. "그렇지. 우리는 잘못돼 버렸어." 빛의 윤곽에 홀릴 정도의 미모가, 암흑을 향했다. "우리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야 할 것은, 빛조차 닿지 않는 암흑이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이 떠 있는 바다조차, 지즈로부터 침식해 가는 고유결계에 의해, 깔아 뭉개져 간다. "우리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야 할 것은, 움직이는 것조차 없는 허공이다." 지즈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모든 열기를 빼앗긴 우주 공간. 만약, 그런 것을 모두가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분명 세상에서 전쟁 따위는 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 지즈의 말에는, 절실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예를 들면, 그것은 기도와 비슷했다. 100년이나 닫혀진 교회에서, 단 한 사람, 주님의 침묵에 계속해서 분노하고 있는 신부와 같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1 "──살아 있기 때문에." 툭 하고 중얼거려 버린 것은, 자신이었다. 의외라는 듯이 지즈가 눈을 크게 뜨고, 돌아보았던 쥬스트가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쓴웃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미안하네. 쏴서." (──에) 그것은, 이쪽을 향한 말이었을까? 확인할 수도 없는 채, 쥬스트는 다시 지즈를 올려다보았다. "당신은 옳아. 완벽하다. 완성된 수식처럼." "오오." 지즈의 얼굴에 희열이 퍼진다. 그 고유결계의 성질에 사로잡혔는지, 이제 제7마성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무슨 저항을 하려고 해도, 이쪽을 둘러싸고 있는 빛의 검사들이 방해한다. 이미, 상황은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모든 것이 결착난다. 끝나 버린다. "하지만." 라고, 쥬스트가 덧붙였다. "잘못되었기 때문에, 나는 구원받았어." "호오?" 한 걸음. 쥬스트가, 앞으로 나아간다. "당신의 올바름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을 다루기만 하는, 탁상공론이야. 그러니까 올바르다. 그러니까 아름답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것을 구할 수 없어." 지즈는, 몹시 시시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구원받고 싶어진 건가, 내 자손은." "이야기의 뒷부분을, 듣고 싶어졌던 거야." 라고, 쥬스트는 대답했다. "성배전쟁에 대해서는 많이 조사했어. 단 한 사람 동경했던 에미야 키리츠구의 죽음의 원인이 되었던 사건이었으니까. 그 아들인 에미야 시로에 대해서도 전부 조사했어. 에미야 키리츠구를 타락시키고 죽였던 것이 그라고, 나는 결론지었었어. ──하지만, 그것은 사실일지라도, 진실과는 달랐을지도 몰라." 떠돌이 연금술사가, 똑바로 방황해의 마술사를 바라보고 있다. 역시, 닮은 두 사람이었다. 지즈의 미모와 같은 완벽함은 없어도, 그 모습은 틀림없이 원천이 같은 것이었다. "진실이라고?" "아까, 저 여자가 말했어. 살아 있기 때문에, 라고." 갑자기, 이쪽의 이야기를 꺼내서 자신은 눈을 깜빡여 버렸다. "소, 제는──그──" "──진실은, 살아있는 사람 수만큼 있으니까." 옆의 스승님이, 입을 열었다. 쥬스트는, 한숨과 함께 끄덕였다. "그런 것도, 나는 몰랐어. 에미야 시로가 저런 인간이라는 사실은, 싫을 정도로 모아 놨었는데도, 에미야시로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진실을 알지 못했다. 정의(쥬스트)라고 자칭하고 있었는데,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서의 정의의 아군이 어떤 것인지, 그런 것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어. 아무리 사실로서의 정의의 아군이,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이상이라고 해도, 각각의 인간이 가진 진실은 다를 텐데." 뒤에서, 픽, 하고 기색이 움직였던 것 같았다. 물론, 지즈가 놓칠 리가 없었다. 곧바로 유성체의 분신이 움직였다. 빛의 검사가 이번에야말로 에미야 시로에게 마무리 지으려고 하고, 빙 돌아온 드론이 맞이한다. "쥬스트──!" 지즈의 말과 함께, 쥬스트는 외쳤다. "일어나라, 에미야 시로!" 그것은, 고무하는 목소리였다. 그것은, 질타하는 목소리였다. 그것은, 현실을 알고 줄곧 무언가를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그래도 여전히, 그런 체념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발하는, 고함 소리였다.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 당신은, 에미야 키리츠구와 약속했잖아!" 있을 수 없다. 피투성이 에미야 시로가, 일어나 있었다. 제대로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이런, 힘을 가진 속삭임(주문)이었다. "──I am the bone of my sword(몸은 검으로 되어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2 에미야 시로는, 듣고 있었다. 고유결계・유성체를 확립하려는 방황해의 마술사와, 쥬스트가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나코 일대를 날려버리든, 신을 먹은 자를 소비하든, 새로운 행성(별)을 만든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에미야 키리츠구도, 이런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 틀림없어……』그럴지도 모른다. 새로운 행성(별)을 만들어 내려고 하는, 지나치게 거창한 마술은, 그의 지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다만 거기에 담긴 신념은 이해할 수 있다. 시작의 충동이 결코 추한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판단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부를 구하고 싶지만,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방황해의 마술사가 말하는 것처럼, 이 행성(별)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는 대답은, 과연, 그것은 옳겠지. 흠잡을 데가 없다. 어딘가의 신부의 말투 같아서, 짜증은 나지만, 이치도 근거도 있다. (…………) 몸은 완전히 마비된 채. 기분 나쁠 정도로 쏟아진 피와, 내장과 구별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찌릿, 하고 뱃속 밑바닥에 불이 켜진다. 불티(火花)보다는 나은 정도의, 작고 작은 불. 그 불이 있는 한, 이 의식을 놓을 수 없다. 온몸의 신경이 바늘에 찔린 듯이 아파도, 그 아픔을 이유로 삼을 수는 없다. ──『생명이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잔혹하다.』 ──『꽃도 풀도 짐승도 사람도, 모두 똑같이 쓰레기다.』 언젠가, 누군가가 비웃었던 것 같다. 온 세상의 인간이 웃고 있는 듯한, 고소를 떠올린다. 인간이란 희생이 없이는 삶을 구가할 수 없는 짐승의 이름, 이라고. 그것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손이, 움직인다. 이미 기능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안구의 망막이, 천천히 상을 맺는다. 당연히, 회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악화했을지도 모른다. 원래라면 연명에 사용되어야 할 에너지를 돌렸을 뿐. 그런 상태로 무리를 하면, 아무리 마술이라도 따라올 수 없다. 예전의 전투로 인한 후유증은 아직 남아 있고, 꽤 자주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니까, 뭐냐. 그런 분별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분명 이 몸은, 성배전쟁에 발을 들여놓지도 않았을 것이다. "일어나라, 에미야 시로!"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목소리가 닿았다. 고막에서 달팽이 신경을 거쳐 뇌로 전해지고, 그 신호를 해석한 뇌에서 보낸 전격이, 약해져 있던 심장을 두드렸다.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 당신은, 에미야 키리츠구와 약속했잖아!" 어색하게 움직인 손이, 상반신을 일으키게 한다. 미지근한 핏속에서 끌듯이 무릎을 꿇고, 살을 으스러뜨리는 듯 몸을 일으킨다. 그야, 그렇겠지. 키리츠구(할아버지)와 약속했다고, 말했으니까. 정의(쥬스트)라는 이름을 등에 짊어져 버린 녀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리고. 주문을, 중얼거린다. 자신을 변혁시키기 위한, 단순한 암시. 처음부터, 에미야 시로의 안쪽에 준비되어 있었던 말. "──I am the bone of my sword(몸은 검으로 되어 있다)." 마술 회로에, 열이 들어갔다. 줄곧 사용하지 않았던 화로에 불이 붙은 것처럼, 그것은 순식간에 심장에서 전신으로 퍼져 나간다. "Steel is my body, and fire is my blood(피는 철이며 마음은 유리)." 신경과 융합된 그의 특수한 마술 회로는, 그의 내면 전부를 다시 칠해 간다. 원래라면, 에미야 시로의 마력으로는 쓸 수 없는 마술이다. 그것을 보충하고 있는 것은, 토오사카 린에게서 받은 보석이었다. 그녀와 시로의 피를 각각 주입하여, 꼬박 1년 동안, 끊임없이 마력을 불어넣은 보석. 품에서 꺼낸 보석은, 순식간에 금이 가고, 먼지가 되어 버린다. "에미야 군──!"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토오사카. 드물게, 그렇게 사람을 부르고. 보석에 관한 일이라면, 나중에 사과할 테니까. 루비아 씨 쪽의 아르바이트비로 몇 달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꼭 갚을 테니까 기다려 줘. "I have created over a thousand blades(수많은 전장을 넘어서도 불패). "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3 "I have created over a thousand blades(수많은 전장을 넘어 불패)." 이상한 주문이었다. 자신에게 작용하는 자기 암시의 영창은, 성질상의 필연으로 시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에미야 시로가 속삭이는 그것은, 어딘가 멀리 여행을 떠나 버린 누군가에게 바치는 듯했다. 그것과 동시에, 지즈의 분신이 일제히, 에미야 시로를 향해 달려왔다. "그레이!" "네!" 스승님의 말에 따라서, 자신이 끼어든다. 그에 맞춰서, 쥬스트가 조종하는 드론도 움직였다.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 특유의 연산 능력을 이용한 것이겠지. 그 진형이 이쪽과 연동하는 것으로, 효율적으로 빛의 검사들의 루트를 봉쇄해 간다. 저쪽에서는, 린과 루비아도 그것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4 플랫의 말과 함께, 또 주문이 들렸다. "I have no regrets. This is the only path(그렇다면, 내 생애에 의미는 필요치 않으니),." 에미야 시로의 영창이 끝을 향해, 나아간다. 이론상, 10절을 넘는 주문은, 그 이상 마술의 심도를 높일 수 없어야 한다. 즉, 지금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은 심도가 아니라 정도(精度). 에미야 시로라는 마술의 윤곽을, 한계까지 단련하고, 연마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검을 단련하듯이. 예를 들어, 검을 연마하듯이. (가라──) 문득, 바라고 있었다. 후회 없이, 단 하나의 그 길을 가라고. "가라──!" 그리고, 에미야 시로의 주문이 완성된다. "My whole life was(이 몸은)" "“unlimited blade works(무한의 검으로 이루어져 있다)” " 불꽃이 달린다. 불타오르는 불은 벽이 되어 경계를 만들고, 세계를 일변시킨다. 세계가, 뒤집힌다. 피부가 벗겨지는 것처럼, 정착하려던 지즈라는 고유결계의 암흑을, 에미야 시로의 마술이 찢어 간다. 붙잡혀 있던 에르고가, 해방된다. 하늘이, 바다가, 암흑이, 모든 것이 에미야 시로를 중심으로 다시 그려진다. 대신 나타나는 것은, 술자의 내면. 지성의 내면. 사상의 내면. 심상풍경의 구현. 최대의 금주라고 불렸던 그 증명에, 질서여, 섭리여, 그대 또한 무릎 꿇어라. "……아아." 저주에서 해방되면서, 에르고는 한숨을 쉬었다. 황량한 세계. 생물이 없는, 검만이 잠든 묘지. 지즈의 암흑과 어딘가 닮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세계. 무수한 검이, 그 황야에 꽂혀 있다. 마검이라고 불리는 검이 있었다. 성검으로 이름 높은 검이 있었다. 혹은 요도, 혹은 신검, 패검, 왕검 등으로 불리는, 엄청나게 많은 검들이, 그 황야에는 존재했다. (분명, 무엇이든 있을 거야……) 라고, 새로운 세계에 추락하면서, 에르고는 생각한다. 수많은 성배전쟁의 가능성을 알고 있는 자로서, 그렇게 생각해 버린다. 에미야 시로란 그런 이능자였다. 직시한 것만으로 검을 복제하는 이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검 따위는 없다. 에미야 시로가 보여주었던 희귀한 투영은, 모두 이 세계에서 유출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생애를 검으로서 살았던 자가 손에 넣은, 단 하나의 확실한 대답── 그리하여, 그 세계의 이름을 이렇게 부른다. 고유결계・무한의 검제(언리미티드 블레이드 워크스). "맡겨두라고, 할아버지(爺さん)." 라고, 붉은 머리의 마술사는 중얼거렸다. 이미 닿을 수 없는 이상향. 달 아래, 고향의 툇마루에서 주고받았던 말을, 다시 한번만 확인하듯이. "할아버지의 꿈은──내가, 분명히 실현시켜 줄 테니까." 검의 나라의 중심에서, 에미야 시로는 그 맹세를 허공에 새겼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5 미련을 끊듯이 눈을 감은 곳에서, 옆방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밥 다 됐어요." 흥분하는 마음을, 봉인. 문을 열고, 거실로 나간다. 시계탑에서 준비한, 맨션의 한 방이었다. 오늘은, 일식인 듯했다. 닭고기 데리야끼, 시금치나물, 계란말이, 무 샐러드, 그리고, 무엇보다, 윤기가 흐르는 갓 지은 밥. "모나코에서도 의외로 모을 수 있네, 일본 식재료." 그렇게 말하며, 시로도 식탁에 앉았다. "기뻐. 한 번 먹고 싶다고 말한 것, 기억하고 있었네?" "나도 전문 분야라서, 만들기 쉬웠어." 라고, 시로가 수줍어했다. 서로 젓가락을 들고, 잘 먹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나서, 각자 식사를 시작한다. 과연, 전문이라는 말은 괜히 한 말이 아니었구나, 하고 곧바로 스젠은 이해했다. 예전에 대접해 주었던 프렌치토스트와 콩포트도 훌륭했지만, 이쪽은 완전히 프로 수준이었다. 내일부터 작은 가게를 한 곳 맡겨도, 분명히 번성할 것이다. 무심코 말없이 젓가락질을 하고 있자, 시로가 물어왔다. (중략) "시로, 있습니까?" "아, 벌써, 그런 시간?" 삼각건을 벗고, 시로가 돌아본다. "잠깐만. 바로 준비할 테니까." 휙 갈아입고, 현관으로 가자, 다른 사태가 벌어지고 있었다. 현관에서 들어온 토오사카 린과, 스젠이, 서로 노려보고 있었던 것이었다. "…………" "…………" 양쪽 모습에서, 이상한 박력이 스며 있었다. 지금이라도, 고도의 마술전이 시작될 듯한──숨을 죽이지 않을 수 없는 긴장감이, 두 사람 사이에 흘러넘쳤다. "……저기, 토오사카?" 린이, 시로에게 말을 건다. "에미야 군, 먼저 가 줄래? 쥬스트도." "아, 아니, 에미야는 그렇다 쳐도, 나는 시계탑에서 맨션을 나가지 말라고 했는데." "괜찮으니까." 무슨 말도 할 수 없는 압력에, 모두 그녀의 옆을 재빨리 빠져나가, 현관을 나갔다. 두 사람의 기척이 멀어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 "……감사합니다." 라고, 린이 스젠에게 인사를 했던 것이다. "에, 뭐가?" "시로를 마피아로부터 구해 준 것이나, 쥬스트에게서 고유결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 바로 입막음해 준 것도 그렇지만…… 또 하나. 저 녀석은 절대 모르겠지만, 당신의 최후의 신대 마술, 시로의 회복을 위해서 사용해 주었죠?" "……당신, 어째서 그걸." 거기까지 말하고, 스젠은 입술을 풀었다. "그래요. 비슷한 것을 한 적이 있군요." "알 수 있는 건가요." "여자의 감……같은 말로 얼버무리는 것은 서로 싫잖아요. 이것은 단순한 관찰이에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엇이든 알고 싶어지는 것이 당연하겠죠?" 똑바른 어조에, 린이 뺨을 붉혔다. 그런 순수함마저, 스젠에게는 눈부셨다. "너무나도 부럽네요, 당신들. 정말로." 그렇게 말하고 나서, 아까의 린과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였던 것이다. "시로를──아니, 미스터 에미야를, 아무쪼록 잘 부탁합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6 한 호흡하고, 시선을 옮겼다. "……한가지, 괜찮을까요?" 라고, 쥬스트를 향해서 물었다. "무슨 일이지?" "이시리드 씨의 암시, 언제부터 풀려 있던 건가요." "알고 있었어. 훨씬 전부터." 떠돌이 연금술사의 대답은, 두 사람을 순간 경직시켰다. "말해두겠지만, 암시가 풀려 있던 건 아니야. 다만, 자신이 처한 상황이 불합리하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었어. 에미야 키리츠구의 원수로서, 지즈나 엘멜로이 2세를 원망할 의미 따위는 없어. 그런데도, 그렇게 생각해 버린다면, 나의 사고 방향성이 다른 사람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거겠지. 그렇다면, 가장 유력한 범인 후보가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겠지?" "그럼, 어째서." "그야, 암시를 풀 의미가 없으니까." 쥬스트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마술 회로가 기능하지 않았던 나에게, 아버지가 바란 것이야. 그것을 이루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잖아?" "……그렇네요." 알아 버리면, 몹시 단순한 동기(와이더닛). 이시리드가 아들을 말로만 부릴 듯이 생각해도, 아들이 그랬던 것은 아니라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 "게다가, 에미야 키리츠구에게는 나도 동경했다. 아버지가 동경한 아름다운 것이었기 때문에, 나도 똑같이 동경했던 거야. 그러니까, 그 암시는 그렇게 싫지 않았어." 단지 에미야 키리츠구를 동경한 것이 아니라, 그가 아버지의 동경하는 영웅이었기 때문에, 라고. 그 말에, "아아, 아름다운 것이라면, 흉내 내고 싶어지지." 라고, 시로가 불현듯 중얼거렸다. 쥬스트가, 돌아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7 "……에미야 시로." "왜?" "너는……에미야 키리츠구에게, 무엇을 배웠지?" "마술의 기초적인 지도 정도. 그 이야기를 하면, 항상 토오사카에게, 그런 어중간한 흉내 내지 말라고 혼날 정도의." "그럼, 어째서 정의의 아군 같은게 되려고 생각했지?" "지금 말했잖아? 흉내 내고 싶어졌을 뿐이라고. 키리츠구(할아버지)처럼 되고 싶었으니까." "과거의 에미야 키리츠구를 알고도?" 쥬스트가, 파고든다. 시로는, 조금 생각하고 나서, 이렇게 대답했다. "……기간 한정이라고 했던 거, 언제부터 언제까지였던 걸까." 그 대답에 쥬스트가 눈살을 찌푸리고, 대신에, 에르고가 입을 열었다. "히어로는 기간 한정이고, 어른이 되면 자칭하기 어려워진다고……" "응. 나에게 있어서 키리츠구(할아버지)는 히어로였어. 나를 주워준 때부터 최후까지, 줄곧. 하지만, 키리츠구(할아버지)에게는 반대였을지도 몰라." "시로 씨를, 주울 때까지?" "왠지, 그렇게 생각했을 뿐이지만." 시로의 수긍에, 에르고는 사색에 잠긴다. 정의의 모습. 한 사람 한 사람일 뿐 아니라, 동일한 사람 안에서조차, 쉽게 그것은 변해 버린다. "바뀌어도 괜찮아." "네?" "에르고도 말했잖아. 살아간다는 것은 변하는 것이라고. 그러니까, 주저하지 말고, 계속해서 변해가도 괜찮아. 그것은 외로운 일이지만,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해." 외롭지만, 올바른 일. 그 말투가, 몹시 에르고의 가슴에 박혔다. 반대도 분명히 그렇다. 올바르지만, 외로운 일. 분명, 그 외로움에, 모두가 견디고 있다. 이 모험에 나오고 나서의 에르고가, 하루하루 마치 달라져 있는 것처럼, 두 번 다시 돌아가지 못할──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을, 마음 한구석에서 끌어안고 있다. 눈부시다는 듯이, 에르고는 다시 하나를 물었다. "시로 씨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비교적 최근이야." 수줍은 듯이, 시로가 쓴웃음을 지었다. "아마, 내가 토오사카에게서 받은 건 그것뿐이야. 아니, 실제로는 양손에 다 담지 못할 정도의 것을 받았지만, 가슴을 펴고 자랑해야 할 것은, 분명 그것뿐이라고 생각해." 거기까지 말하고, 시로가 뒤쪽을 돌아보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발소리가 들린다. 네 사람 앞에 멈춰서, "응, 왜 그래?" 갸웃, 하고 토오사카 린이 고개를 갸웃거렸던 것이다. (중략) "칫……! 어째서 이 세계는, 저 녀석의 뺨을 때릴 만큼의 돈다발을, 나에게는 주지 않는 거야. 고유결계에 관한 것조차 입막음해야 하는데……!" 플랫의 말에, 린이 질투와 분노와 금전욕을 절묘하게 뒤섞은, 악귀와도 같은 표정을 짓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8 "아무것도 아냐. 토오사카랑 에르고는 이제 공항으로?" "너랑 플랫을, 루비아에게 보내고 나서야. 선연(카사)의 상품 상담을 하는 거잖아." "응." "저 녀석, 맛있는 부분만 가져가니까…… 플랫을 부르고 있는 것도, 어차피 반 펨의 비보에 대해 자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겠지?" "후후후. 루비아 쨩과는, 계약 완료했으니까! 이번에 에델펠트에서 인수할 게임 회사를 결정하게 해 주는 조건으로, 몰래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을 검색한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에르고 군에게서 떼어낸 마술 각인을 몰래 본가로 돌려보내는 작업도 있으니까, 좀 더 루비아 쨩의 모나코 별장에 있을 생각!"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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