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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산다 마코토
발매일 1권(2020년 12월), 2권(2021년 7월), 3권(2022년 1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ロード・エルメロイⅡ世の冒險)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계 소설이다.


개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후속작으로, 이야기가 시계탑 바깥으로 확장되었다.
라벨명은 TYPE-MOON BOOKS다.


상세

이번 작은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에서 몇 년 후를 배경으로 하며, 전작이 페이트, 무한의 검제, 헤븐즈 필의 세 개의 루트 중 어디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작성했다면 이번에는 이야기의 종결점인 헤체전쟁으로 이어질 독자적인 루트를 상정하고 작성했다.*2

산다 마코토는 본래 이번 작품에서 성당교회 쪽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나스 키노코가 교회 관련은 월희 리메이크에서 다룰 테니 마술 쪽을 계속 다루라 했다 한다.*3


대략적인 줄거리

● 1권
싱가포르 말라카 해협 부근에 숨어버린 마술협회의 금기 신비 유출을 저지른 통칭 컨설턴트가 악명을 떨쳤다. 컨설턴트는 마술로 침몰선의 위치를 파악한 후 인양해 팔아먹는 방법으로 일대 해적들을 접수했다. 밥그릇을 빼앗긴 다른 해적 파벌이 마침 시계탑에서 그를 잡으러 누군가를 파견했다는 소문이 퍼지고 이에 초조해졌는지 컨설턴트가 행동이 조잡해져 은신처를 드러내자 털 준비를 했다.*4*5 그 때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나타나서 그 해적들을 공격했다. 간단한 마술의 응용으로 해적들을 제압하고*6 이에 저항해서 총을 쏴 대자 그 해적 집단에 잠입해 있던 그레이가 처리한다.*7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싱가포르에 강의 일이 있어 찾아왔다가*8 자기 제자가 컨설턴트에게 잡혀 있다는 메모를 보았다.*9 그래서 위의 해적을 습격해 정보를 캐내고 컨설턴트의 본거지로 향했다. 컨설턴트의 정체는 2세의 제자가 된 토오사카 린이었다.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 하계 휴가를 내고 여기서 해적들을 부리고 있었다. *10 작년부터 활동했으며 해적이라지만 해적질은 안 하고 해당 지역 바다에 가라앉은 정화의 침몰선을 찾기 위한 샐비지를 하는 것이 주된 활동이었다. 린이 샐비지에 유용한 장소를 알려주면 해적들이 그 샐비지에 협력하는 관계다. 신비의 유출을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마술적 가치가 있는 것을 인양하다 바르토멜로이의 법정과한테 걸리면 골치아픈데다 지역 상 시계탑이 아닌 동양의 사상마술 관련 물품이 나올 것이기에 누구에게도 말 안하고 낼름 먹고 튀려고 했다.*11 한편 린이 샐비지했다는 수수께끼의 청년 에르고를 본 2세는 몇 마디 나누더니 당분간 여기서 머무르기로 한다.*12

린이 굳이 제대로 된 업체가 아닌 해적을 통한 샐비지를 하는 알려지지 않게 작업하고 싶어서인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고아나 다름없는 해적들의 아이들을 발견해서다. 봐버린 이상 자신의 세계의 일부라는 항상 강조되는 마음의 군살 때문에 굳이 자신 없이도 아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과일 재배 같은 살아가기 위한 기술을 가르쳤다.*13

에르고를 찾던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토오사카 린의 근거지까지 찾아와서 같이 있던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에르고를 내놓으라 하나 2세는 임시라지만 자기 학생을 파는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14 그렇게 대립하던 도중 무시키가 나타나서 에르고의 머리를 부섰다. 그러자 에르고의 등에서 빛의 날개같은 환수가 솟아올랐고 섬은 거대한 손바닥으로 짓누른 것 같은 상태가 되었다.*15

아무튼 위기를 넘긴 일행은 먼저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에게 선빵을 날리기로 했고 싱가포르의 룩스 카르타를 뒤져 은신처를 찾아낸 뒤 린이 육성한 해적들을 거느리고 침공한다.*16 라티오는 이에 대응하여 린이 찾던 정화의 보물선을 끌어올려 뼈 연금술로 보강한 문자 그대로 유령선을 만들어 반격해 왔다. 쓰러뜨릴 방법이 없어서 롱고미니아드를 날렸다. 이마저도 막아내지만 이 때 생긴 틈을 노린 2세와 린의 해킹이 먹혀 라티오를 제압했다.

라티오가 제압된 걸 본 무시키가 약조를 깨고 에르고를 먹어치우려 하면서 쿨드리스가 몰락해가고 있다고 도발했다.*17 잠시 라티오와 2세와 휴전을 하고 힘을 합쳐 싸웠다. 에르고의 신완에 무시키의 양신이 격파되자 언젠가 또 만나자면서 물러났다.*18연금술이 해제되어 가라앉는 보물선을 본 린이 자기 보물이 수장된다며 급하게 수습한다.*19

에필로그 마지막에 아오자키 토우코고쿠토 미키야(이 시점에서는 료우기 미키야로 불림)에게 편지를 보냈다.*20

● 2권
에르고와 만난 지 일주일이 되었을 적 일행은 일본에 와 있었다.*21 여기서 아오자키 토우코의 소개로 료우기의 성을 쓰게 된 료우기 미키야와 만난다.*22

그 근처 노숙자들의 텐트촌에서*23 야코우 아키라바이 뤄롱이 2세의 일행과 비슷한 기간인 엿세 동안 노숙하고 있었다. 사노라는 40대 노숙자(앞니 세 개 빠짐, 베테랑 빚쟁이 노숙자다운 복장과 행동을 함, 자기 같은 부류는 세상을 사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짐, 대학원을 나왔지만 천성이 일하는 거과 거리가 멈. 아버지를 볼 면목이 없다고 생각함) 에게 신세를 지다가 2세 일행이 미키야와 만나러 갔던 축제에 참가한다.*24 그 곳에서 야쿠자에게 갈굼당하는 사노를 구해 주고 빚도 갚아주고 아버지와 제회하게 해준 후 둘은 도망 생활을 이어 나간다.*25

토우코의 의뢰는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지닌 두 문제(본래는 그레이의 성장이 멈춰버린 것 뿐이었으나 추가된 맴버인 에르고의 기억 문제까지 합쳐서 두 가지 문제가 되어 버렸다)를 해결할 조언을 대신 전해 달라는 것이었으며*26 일행을 만난 미키야는 가족에게서 떨어져나간 인간이 불행하냐는 질문을 하고 그건 그 사람이 추구하는 것에 따라 다르다는 답변을 듣더니 그거면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며 법술사의 흐름을 이어받은 야코우 가문의 야코우 아키라가 납치되었음을 알리고 그 아이와 접촉하면 2세의 문제 해결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 토우코가 이야기했다 밝힌다.*27

야코우 가문은 료우기의 먼 친척 같은 것이다. 야코우 아키라의 구출 의뢰를 받아온 건 료우기 시키의 부모님이며 료우기 시키는 이 의뢰에 크게 반대해 가출해 버렸다 한다.*28 아무튼 2세는 일본마술 조직과 교섭하고 싶은 참이기도 해서 그레이랑 같이 야코우 저택으로 찾아간다. 세컨드 오너토오사카 린과 정체를 설명할 수 없는 에르고는 도쿄 관광 간다.*29 찾아가서 당주 야코우 아카네를 언제나처럼 해체하고*30 말을 들어보자 아키라를 납치한 자는 방황의 바다 소속임을 알려준다.*31 그래서 자기들이 섣부르게 붙잡았다간 방황의 바다와 논쟁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며 2세라면 원만히 해결해 주던가 보험이 되던가 해 줄 테니 의뢰했다고 한다.*32

한편 토오사카 린에르고가 아키하바라에서 야코우 소속의 검은 정장들이 야코우 아키라를 발견했다. 아키라는 돌아가는 걸 거부했고 정장들은 뼈 하나 두개 부러뜨린다고 아키라의 소질이 손상되지 않는다며 힘으로 제압하려 했다.*33 그런 상황에서 사노에게 돈을 다 줘버린지라 자금 확보하러 바텐더 일을 하던 바이 뤄롱이 돌아왔다. 정장들은 당주가 유괴범에게 되도록 위해를 가하지 말라 했다며 꺼지라 했으나 도리어 뤄롱의 압도적인 전투력에 전멸한다.*34 그리고 바이 뤄롱에르고에게 을 심은 자의 제자라 에르고를 붙잡으라는 명령을 받았고 그래서 싸우게 된다.*35 몇 번 공방을 주고 받다가 에르고가 환수로 자신의 몸을 붙잡자 그 때를 노려 환익의 힘으로 아키라를 안고 날아 에르고까지 대리고 도주해 버린다.*36

에르고의 저항으로 3명은 아직 미완성인 43층 그랑 도쿄 ・노스 타워에 추락한다.*37 바이 뤄롱에르고와 자신이 친구라는 점을 어필하며(에르고가 노래하는 걸 좋아하거나 맨날 중요할 때 없어져서 찾으로 다녔다던가 에르고가 뤄롱을 루오라고 불렀다거나) 에르고가 품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자신을 따라오는 게 최선이라고 한다. 에르고는 뤄롱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걸 직감했다.*38 뤄롱이 야코우 아키라를 대리고 다니는 건 그녀가 을 되돌리는 것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침 이 타이밍에 에르고의 굶주림이 강해졌다. 그의 눈에 두 사람은 진수성찬처럼 보였다. 자신의 팔을 물어뜯으며 충동을 견디려 했지만 실패했고*39 둘의 싸움이 벌어졌다. 환익에 상처를 입은 에르고가 제천대성의 팔을 뽑아든다.*40 무시키에게 사용했을 때와 달리 수신의 요람은 하늘도 바다도 분노의 붉은 색으로 가득했고 선행자는 불길을 뿜어내며 미쳐 날뛰곤 에르고의 의식을 삼켜 버린다.*41 폭주하는 신완에서 나온 갈고리 발톱은 마검, 성검에 뒤지지 않을 예리암과 신비를 갖추었다. 이를 상대로 뤄롱이 사상건문을 이용해 파워업한 환익으로 받아쳤고 둘 다 기절해 버렸다.*42

야코우 가문에서는 아키라가 발견되었으나 또 놓쳤다는 소식을 듣고 2세가 아키라를 찾을 만한 존재인지 시험해 보곤 만족해서 아키라를 찾아달라 한다. 2세는 하루 이틀 내에 답변하겠다 한다.*43
2세가 일본 독자 마술에 주목한 건 그들의 마술이 과의 접속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니 접속을 끊는 방법도 전해지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레이 안의 아서왕이나 에르고 안의 을 다른 누군가에게 떠넘기는 식이 된다.*44
이러저러한 이유로 의뢰를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2세 일행은 료우기 미키야의 연락을 받고 가람의 동에 들르게 된다.*45 2세는 일본에 도착해서 에르고에게 휴대폰을 상비하라 했고, 료우기 미키야에게 에르고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도쿄 부근에서 이상한 빛이 나타났다는 SNS를 보고 미키야는 에르고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걸 야코우 아키라가 받아서 일단 가람의 동에 아키라와 바이 뤄롱, 에르고를 옮긴 것이다.*46

에르고의 제작에 참여한 자들 중 방황의 바다가 마지막 순서를 받은 건 그들에게 에르고가 필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바이 뤄롱의 정체는 에르고의 후계작이다. 그리고 방황해의 실험 목적은 협력자인 아틀라스원무시키와 일치하지 않으며 뭔가 다른 실험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실험에 야코우 아키라의 간타이와 에르고가 필요했다. 그렇다고 꼭 필요한 것도 아니라 둘 다 얻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느낌이다. 굉장히 조잡한데 이는 행동이 이로정연할 수록 아틀라스원분할사고에 계획을 읽히기 때문에 정보를 넘기지 않기 위해 일부러 그랬다.*47
뤄롱은 모든 정보를 불면 아틀라스원에게 파악당할 테니 모든 걸 밝히지 않고 에르고를 내놓으라 한다. 2세는 제자를 팔아넘기는 건 신념에 어긋난다며 거부했고 서로 싸움 직전까지 간다.*48 이 상황은 료우기 미키야가 뤄롱에게 가람의 동을 숙소로 넘겨주는 걸로 흐지부지된다.*49
토오사카 린야코우 쪽에 붙어서 야코우 아키라바이 뤄롱에게 빼앗거나 뤄롱 쪽에 붙어서 에르고를 넘기거나 둘 중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다 한다. 억지로라도 선택지를 늘리고 싶다며*50 하룻밤만에 배워서 바로 강해지는 방법이 없냐고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요청한다. 터무니없는 이야기지만 2세는 방법이 있다며 가르쳐준다.*51

한편 시계탑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를 찾아온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에르고가 삼킨 중에 하나의 흔적이 야코우 가문의 간타이일 것이라 하며 그것것이 에르고의 현 상황을 분석하는 데 필요하니 에르고를 구하고 싶으면 자신과 협력해서 회수하는 걸 도와달라 한다.*52
그리고 에필로그에서 언제나처럼 2세가 바이 뤄롱의 비밀을 해체했고, 동시에 야코우 아키라가 폭주하기 시작했다.

● 3권
야코우 아키라가 납치되기 몇 달 전, 바이 뤄롱의 스승인 지즈가 야코우를 방문했다. 아코우의 도박장에서 돈을 긁어담는 것을 보고 아카네가 직접 대접했다. 지즈는 아카네에게 머지 않아 자기 제자가 이 곳에 와서 곧 다음 대 쿠로히츠가 될 아키라를 납치하러 올 테니 그걸 막아내면 자기 제자를 맘대로 해도 좋고 못 막으면 자기네가 쿠로히츠를 맘대로 하겠다는 내기를 제안한다. 지즈의 내기에 대한 지론을 들은 아카네는 딱히 손해 볼 것 없기도 해서 이를 받아들였다.*53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일본을 싫어하지만 라이벌인 토오사카 린의 고향인지라 일본에 대한 지식을 긁어모은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를 불러온다.*54 이를 들은 루비아는 야코우의 간타이보다 방황의 바다의 문이 열렸다는 쪽이 더 현 상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할 거라 말한 후 방황의 바다에 대해 조사하러 간다.*55

아키라의 몸에서 나온 암흑의 늪에서 고래 같은 환수가 출몰해 아키라와 바이 뤄롱을 삼키려 했다.*56 에르고의 환수와 뤄롱의 환익이 힘을 합쳐 상승 효과를 발휘해 암흑의 공간을 해체하려 하나 이 술식의 핵은 아키라의 간타이라 해체하면 그 반동으로 아키라가 죽는지라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 하게 된다.*57 이를 일으킨 건 아직 2할의 간타이가 남아 있던 야코우 유키노부였다. 곧 암흑의 공간은 두 사람을 삼키고 작은 사이즈의 입방체로 압축되었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야코우와 싸우기 보다 순응하기를 택했고 야코우들은 입방체를 회수해 간다.*58 그렇게 잡혀온 뤄롱은 지즈가 자신을 갖고 내기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이 입방체는 쿠로히츠의 술식을 쓴 것으로 뤄롱이 무턱대고 입방체를 부숴 아키라를 죽여버릴 것을 염려해 최대한 아끼던 수였다. 아무튼 잡힌 뤄롱은 자길 잡으면 맘대로 해도 좋다는 지즈의 내기같은 건 지킬 생각이 없으며 자신이 아키라를 빼돌린 건 도와달라는 말을 들고 돕고 생각해서 했다 하며 환익을 이용해 머지않아 자신이 이 입방체를 부수지 않고 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걸 본 아카네는 의식을 서두른다.*59 사실 지즈는 뤄롱의 몸 속에 패스를 연결해 놓았고 내기에서 지면 그것이 종양처럼 내부를 좀먹어 영핵을 파내 무력화시키게 준비해 두었다. 그것이 발동하자 뤄롱은 속수무책으로 당한다.*60 그리고 아카네의 명령에 따라 아키라가 뤄롱을 먹어치우려 했다.*61

야코우의 일에 순응한 2세 일행은 료우기 미키야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고 제 3의 선택지를 고르기로 하며 미키야에게 받은 의뢰대로 아키라를 구해넸다고 다짐한다.*62
미키야가 찾은 곳은 본래 야코우 유키노부의 형이었으나 가문에서 나와 토보리 가의 양자가 되어 가면 만들기를 생업으로 삼아 야코우에 가면을 공급해 주는 겐마였다.*63 2세는 겐마에게 에르고가 삼킨 을 어떻게 할 가면을 만들어달라 요청했다. 겐마는 그들의 사정과 사람됨을 들은 후 자신이 그런 가면을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은 건 야코우도 모르는데 어떻게 알아냈냐며 감탄하다가 자신이 만들 수는 없지만 대대로 전해지는 가면을 주기로 한다. 신체(神体)로서 숭배되고 있던 나무로 만들었다는 이 가면은 2세의 요구대로 에르고에게 신을 벗겨낼 수도 있고 반대로 신의 힘을 끌어내는 것도 가능하다.*64

사실 야코우는 처음부터 자신들의 간타이에 바이 뤄롱을 먹일 생각이었다. 뤄롱이 삼킨 과 야코우가 섬기는 신에게 공통점이 있어서 가능한 계획이었다.*65 반대로 말하면(뤄롱은 몰랐지만) 지즈는 내기에서 이길 경우 야코우의 오오나무치를 바이 뤄롱의 양분으로 삼으려 했다는 게 된다.*66 간타이의 거부 반응이 일어난 유키노부는 전신이 망가져 거의 썩어 있었다. 마술회로가 망가지는 것을 막기 위해 24시간 내내 오드를 거절반응을 돌리는 데 쓰고 있었으나 그것도 한계라 마술회로가 썩어 1/4만 남아 있었다. 그나마 남은 시간을 아키라를 구하러 온 로드 엘멜로이 2세 일행과 싸우기 위해 오드를 전투용으로 돌린 결과 곧 죽을 상태가 되었다. 아카네가 의식을 서두른 건 오오나무치의 전설에 따라 바이 뤄롱을 간타이가 먹어치우는 걸로 유키노부를 치료할 생각이었다.*67 마술사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는데 아들과 손녀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카네는 손녀를 희생해 아들을 살리는 길을 택했다.*68 하지만 유키노부는 딱히 딸을 구할 생각은 없었지만 자신의 특별함을 버리고 싶다는 소망이 있어서 자신의 배를 가르는 걸로 의식을 중단시킨 다음 아키라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 한다.*69 유키노부가 특별함을 받아들인 건 어릴 적 자신을 아득히 넘어서 특별한 료우기 시키를 본 게 계기로, 저런 자가 있다면 자신은 구원받은 거며 이런 자가 있다면 야코우를 받아들여도 좋다고 생각했다. 헌데 후에 만난 료우기 시키고쿠토 미키야와 어울려 평범한 여성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걸 본 유키노부는 그 시키가 특별함을 그만둘 수 있다면 자신도 똑같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보통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서 일족과 가족은 특별을 버리기 위한 도구였다. 남을 속이지 않는 것이 보통이 되는 조건인데 당신은 남을 속이고 다녔다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말을 듣고 보통이란 그런 건가 한다.*70

유키노부가 의식을 망치자 아카네는 방황의 바다와의 계약을 파기했다.*71 그리고 아키라는 유키노부가 좋을 대로 하라고 했지만 계속 참게 해 놓고서 이제 와서 좋을 대로 하라고 하자 뭘 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가족이 모여있을 적의 행복한 기억 조차 유키노부의 변덕 같은 것임을 알고 기댈 곳이 없어져 딱 하나 남은 마음의 안식처인 바이 뤄롱을 먹어버리기로 한다.*72 자신을 뜯어 먹는 아키라에게 뤄롱은 자신을 먹어서 만족할 수 있다면 먹으라 했고 그걸 들은 아카네가 정신을 차린다. 마침 아카네가 지즈와 한 계약을 파기한지라 영핵(심장)을 되찾아 입방체에서 나오는 데 성공한다.*73 그렇게 대강의 일이 마무리된 것 같았지만 많은 힘을 소모한 뤄롱이 식신충동을 느끼기 시작했다. 지즈는 뤄롱이 식신충동이 올 경우 굶주림과 내기의 계약 사이에서 미쳐버릴 테니 굶주림을 우선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래서 2세 일행과 싸우게 된다.*74*75

의 힘을 해방한 둘의 싸움은 호각이었지만 뤄롱은 용종의 노심이 있고 에르고는 마력을 추가로 보충할 수단이 없어 뤄롱 쪽의 승기로 기울었다.*76 그 때 그레이롱고미니아드의 본래 권능인 세계의 텍스쳐를 붙들어매는 걸 끌어내 '가장 끝에서 주춧돌 되는 꿈의 탑(롱고미니아드 뮤토스)'를 발동하여 뤄롱의 노심을 붙들어매 제압하는 데 성공한다.*77

그러자 지즈가 나타나서 2세 일행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여기까지 유도해 왔다고 이야기한다.*78 자기가 직접 에르고와 만나는 건 계약 위반인데 예정대로 아틀라스원에르고를 회수해버리면 재미 없다며 이번 일을 꾸몄다 한다.*79 2세는 이 쯤에서 제거해 버리려고 했는데 야코우 아키라가 뤄롱에게 의지하는 것을 보고 기분 잡쳤다며 자기가 내기에서 이겼으나 아키라를 받아가는 대신 아키라에게 새겨진 간타이의 절반을 야코우에게 넘겨주기로 하고 아키라에게 남은 절반의 간타이로 뤄롱의 식신충동을 억누르는 것으로 합의를 보자 한다. 2세는 료우기 미키야와 겐마와 약속했다며 아키라를 다치게 하지 말아달라 하고 뤄롱이 그걸 받아들였다. 다음에 만날 때 까지 뤄롱을 단련시킬 테니 그 쪽도 힘을 조율하라 한 후 공간전이해서 떠나버린다.*80

사태가 일단락되어 2세 일행은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을 만나러 이집트로 가기로 했는데 마침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 일행이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하다 이집트의 파라오 살인사건에 휘말렸다는 이야기가 나온다.*81

● 4권, 5권
이 두 권 분량 스토리 요약은 해당 권의 배경이 되는 해저 알렉산산드리아 대도서관의 보구 버전인 왕의 서고 항목에 요약했다.
자세한 내용은 왕의 서고 항목을 참조할 것.

● 6권
※ 딱히 장소로서의 고유명사가 없어서 다시 이 곳에서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뒤에 가서 바뀔 지 모름.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받은 기억이 담긴 수정을 보던 에르고가 이제 여행의 끝이 다가오는 걸 느끼고 에게 이 여행이 계속 이어지길 비는 와중 로드 엘멜로이 2세 일행은 플랫 에스칼도스가 연락해 온 모나코에 도착했다.*82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에서 마침내 오랬동안 떡밥만 뿌리던 반 펨의 호화 여객선이 공개되었다.
→ 과거 설정을 정리해 보면, 월희 시공에서는 월희2의 시점에서 이 카지노선으로 무절제한 방탕을 즐기고 있다 언급되었다.*83*84 다음 언급은 페이트 할로우 아타락시아에서 잠깐 나오는 미믹 토오사카 에피소드에서 언급된 것인데, 다른 평행세계에미야 시로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의 대리로(당시엔 루비아가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로 향하느라 대리를 세웠다는 설정은 없었다) 펨의 선상연회에 참가했다 한다. 일종의 말장난인 CASA는 이 때부터 있었다.*85*86 그리고 반 펨이 직접 목소리만으로나마 대화를 나눈 첫 작품인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에서 플랫 에스칼도스가 이 양반의 카지노선에 올라타서 소동을 벌인 것이 언급되었다.*87
→ 표면적인 이름은 조와드-비베르(Joaud-Viver). 삶의 기쁨이라는 뜻이다. 주인이 사도반 펨임을 고려하면 아이러니하다.*88 마술 세계에서의 이름은 사선 환희선이다. 이 배에 타는 이상 사선만은 마술 실력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다는 의미다.*89
→ 전장 320m, 전폭62m, 무게 26만 6천t의, 백악의 성 같은 유람선이다. (타이타닉 호가 4만 6천t이다) 14층의 구조로 되어 있으며 약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90
→ 카지노선으로,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메인 구역에는 모나코 최대 규모의 도작장이 있고 거기서 반 펨이 정기적으로 자신에게 도전할 도박꾼을 모집한다.*91
→ 이 곳은 사도가 대놓고 운영하지만 불가침 상태이며 성당교회 입장에서는 이 곳에 교회의 범주에 든다 한다. 시계탑에서 신경을 곤두세운다.*92
→ 이 통칭 펨의 선상 연회는 반 펨이 시간 때우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93 한편 펨의 선상 연회에서 이니셜만 따면 CASA가 되는데 그 카사는 카지노의 어원이기도 한지라 일종의 말장난이라 한다.*94
→ 선상연회의 참가비는 백만 유로다.*95
→ 중앙 광장은 워터슬라이더와 선상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수영장, 수많은 패션 브랜드와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늘어진 스트리트형 공간, 주요 언어 더빙을 즐길 수 있는 해드폰이 구비된 무대극장과 영화관 일곱 개, 레스토랑 바 35개가 있다. 이동하는 도시 그 자체다. 도박을 하러 온 방문자가 가족이나 파트너를 대려왔을 경우 이 시설로 즐거움을 줘 도박에 진 자를 위로해 준다는 느낌이다. 이런 이권이 계산된 사람을 속이는 공간이지만 아름답기는 엄청 아름답다.*96
→ 카지노 자체가 반 펨이 만든 게임 소프트웨어 같은 것이다. 중앙의 최대규모 카지노 램프피르 뒤 주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일반인이 드나들지만 대놓고 마술적인 결계가 쳐져 있고, 섬세하게 마술회로를 가진 일반인까지 걸러내는 마술식에 의해 마술에 익숙한 자에게만 특별한 영상을 틀어준다. 반 펨이 3D AR(증강현실)에 취한 결과라 한다. VR(가상현실)파인 플랫 에스칼도스와 싸움이 붙었다가 다음 날 유람선 최대의 카지노인 램프피르 뒤 주에 마술적 AR이 쫙 깔렸다. 신비의 은닉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는 느낌이다.*97
→ 정식 직원은 모두 사도다.*98
→ 선상연회는 반 펨의 기분에 따라 부정기적으로 열린다. 연달아 열리기도 하고 일년 정도 쉬기도 했다. 평균은 일주일에 한 번이다.*99 반 펨 승률은 무패는 아니지만 거의 기적의 영역이었다. 백 년이 다 되어가도록 하고 있는데 패배는 한 손으로 꼽을 만 하다. 그리고 반 펨은 카지노를 일반인도 올 수 있게 오픈해 놓았으면서 자신의 외모를 변경하지 않아 일반인들 사이에서 늙지 않는 점에 대해 구설수에 오른다. 성장이 멈춰 버린 그레이가 이에 공감한다.*100
→ 선상연회에서 반 펨을 꺾은 자는 정체를 드러내던가 말던가를 선택할 수 있다. 에미야 시로는 이긴 후 후자를 선택했다.*101
→ 한 쪽 켠이 녹색 정원으로 꾸며져 있다. 지름 10m 정도의 작은 공간에 좌우 대칭의 프랑스식 정원 형태로 잔디가 심어져 있고 크로커스, 샤프란 꽃이 초승달 모양 호를 그리고 느티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중앙에 뭔지 모를 붉은 열매가 매달린 나무가 있다. 중앙 카지노에서 쓰인 환각이 아닌 실물이다. 시끌벅적한 곳만 있는 카지노선에서 묘하게 차분한 곳이다.*102
→ 카지노는 네 개의 구역으로 내뉘어져 있다. 입구에서 바라봐지는 슬롯머신과 비디오 포커 등 자동 기계가 주를 이루는 구획, 중앙에 있는 룰렛과 머니휠 등이 활돌하게 돌아가는 구역, 화려한 장치로 손님을 유인하며 포커 바카라 블랙잭 등 현자들이 좋아하는 카드게임을 중심으로 한 구역, 가장 안쪽에 있는 vip룸이 있다. 이 4가지에 더해 곳곳에 라이브나 무대쇼를 배치해 효율적으로 손님을 유도한다. 정원은 사도를 피하라는 암묵적인 메시지로 느껴진다.*103
→ 카지노선 측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소문이 퍼지면 곤란한지라 플랫 에스칼도스가 확률 조작으로 사기 쳤다고 실토하자 친절하게 시계탑으로 돌아갈 방법까지 제공해 줬다 한다.*104
반 펨이 선상연회에서 패배한 이후로 딜러 상대로 마술을 써 실력행사를 하려는 마술사가 늘어났는데 마술예장으로 고위 마술을 써 대는 자를 간단하게 제압할 정도로 딜러의 수준이 높다. 한편 마술사들이 마술을 써 대는 걸 일반인에게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예의 마술 증강현실이 응용되고 있다.*105
→ 소박함이 강조된다. 카지노 안쪽에는 소박한 나무문이 있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의 소박해 보이는(가구는 모두 특별 주문 제작한 고급품) 반 펨의 응접실이 있다.*106 그 외에 거주구도 소박하지만 특별한 곳을 챙기는 묘사가 있다.*107
반 펨은 기본적으로 배 밖의 일에는 손을 대지 않는다. 그래서 시계탑 지부와 사이좋게 지낼 수 있다 한다.*108
→ 선상연회의 우승 상금은 액수가 정해져 있지 않다. 카지노선 입장에서는 이긴 상대에게 상금을 주지 못 하면 평판에 문제가 생긴다. 타인에게 우승 상금을 양도하는 것은 가능하다.*109*110
→ 자기 손으로 만든 요리가 아니면 안 먹는 마술사를 배려해 거주구에 주방이 마련되어 있다.*111
→ 선상연회 참가자에게 카드를 건네주는데 디포르메 처리된 시계를 든 악어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이 카드는 선상연회로 향하는 첫 번째 시험의 힌트로 다른 객실의 참가자들에게는 다른 그림이 전달되었다 한다.*112 이 카드의 악어는 움직이며 선상연회에 대한 설명을 해 준다.*113
→ 참가자와 동석할 수 있는 일행은 3명까지다.*114)
→ 최초의 참가자 선별을 위해 게임을 연다. 세 가지 룰이 있는데 전통적인 겜블 중 하나로 겨루는 오탄틱. 마술회로를 서로 연결해서 신비한 놀이를 하는 마술 세계만의 도박 마지크. 마지막으로 반 펨이 꼴리는 대로 뭔가 하는 누벨로 나뉜다. 겨루는 공간은 반 펨 맘대로인데 작중에서는 막 미국에서 유행하는 탈출 게임의 일종을 도입했다.*115
→ 정답을 맞추자 친절하게 지하로 가는 계단이 열린다. 따로 방에 묵는 다수의 인원이 협력할 가능성을 생각했다는 것이고, 각 객실마다 다른 수수께끼를 마련했을거란 점에서 반 펨의 열정이 느껴진다.*116 지하로 가면 첫 퀴즈를 푼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다.*117 예상한 대로 문제는 참가자마다 각자 다른 것이 내려졌는데, 주문 제작 까지는 아니지만 각 참가자가 마술사로서 진심으로 고민하면 풀 수 있는 유형의 수수께끼가 엄선되었다 한다.*118
마술의 응용인지 기술적인 설계인지는 불명이지만 이 카지노는 이렇게 첫 번째 퀴즈를 푼 자들이 각자의 객실에서 다른 통로를 통해 지하로 향한 후 거기서 선상회장의 개최지인 상층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통로로 찾아가게 설계되어 있었다. 이를 위해 돈을 얼마나 갖다 발랐냐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119
→ 선상연회의 개최지는 모나코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크루즈선에서도 높은 곳에 있는 방으로 값비싼 유화가 잔뜩 걸려 있고 오래된 와인이 가득한 와인셀러가 있었다.*120

배경이 배경인지라 도박으로 사기 치고 그걸 감지하는 방법들이 등장한다.
원소 마술로 물을 컨트롤해 카드의 잉크 농도를 분석한다. 그러자 딜러가 같은 원소 마술로 방해와 간섭을 한다.*121

전편에서 같이 있었던 토오사카 린,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는 이번 일로 뭔가 다투더니 할 일들이 생겨 헤어졌다.*122 그리고 알렉산드리아에서 연락해 온 플랫 에스칼도스, 그리고 그와 같이 있는 지즈를 마주한다.*123 둘은 반 펨의 배에서 만났다. 플랫은 마술사로서 지즈의 능력을 간파하고도 나사가 빠진 대응을 하고 지즈는 플랫과의 대화가 좀처럼 맛볼 수 없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다.*124

에르고료우기 미키야와 약속한 대로 야코우 아키라의 행방과 덤으로 바이 뤄롱의 행보를 지즈에게 묻는데 지즈는 뤄롱이 성창의 그림자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다쳐 요양 중이지만 슬슬 복귀할 만 하고 아키라는 뤄롱이 철저히 보호해서 자기는 손 댄 적 없다 한다.*125

지즈무시키라면 한 번 싸운 이상 죽을 때 까지 싸운다고 말하겠지만 자긴 방황의 바다 쪽 사람이라 시계탑과 견해가 다르더라도 신비의 쇠퇴에 대해 우려한다며 귀중한 재능과 인재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로드 엘멜로이 2세 측과 일본에서 생긴 갈등을 싸움이 아닌 도박으로 해결해 보자 한다.*126 의식의 흐름처럼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도박을 좋아하는 지즈가 2세랑 자화자찬하며 떠들다 도박하러 반 펨네 유람선에 온 거라 하는 지즈*127 내기를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반 펨과 도박을 해서 진 쪽이 이긴 쪽의 소원을 들어주고, 둘 다 질 경우 반 펨의 소원을 이루어주자 한다.*128 그리고 참가자는 자기 제자를 플레이어로 내보낼 수 있다 한다. 정체가 알려져서 신뢰가 무거워진 에르고가 자신을 써도 상관없다 하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 제안을 승낙한다.*129

지즈는 밥값이라며 모나코의 명물 바르바주앙을 시켜주고 간다.*130 이게 묘하게 대호평이었다.*131

플랫 에스칼도스지즈를 만난 건 반 펨 관련 이야기를 찾던 플랫의 해킹지즈가 편승해 온 것으로 처음부터 노렸다 한다. 신대마술사 답게 해킹의 천재 플랫 에스칼도스의 도주를 앞지르더니 자기도 마술 해킹에 조예가 있다고 밝혔다 한다. 그 뒤로 해킹 동료 같은 게 되서 마술식의 조합이나 마술기반과 앵커의 월령별 세팅이니 뭐니 떠들었다.*132 지즈가 접근해 도박을 제시한 이유는 처음부터 반 펨에게서 뭔가 받아내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라고 짐작되었다.*133

이야기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와중 그럼 펨의 선상연회의 참가비인 100만 유로는 어쩔 거냐는 이야기가 나온다.*134 2세에게 그 정도의 돈은 없는지라 그걸 무담보로 빌려줄 만한 멜빈 웨인즈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저 쪽에 이미 지즈가 개입한 상태였고, 멜빈은 방황의 바다 쪽 뭔가 훌륭한 물건을 담보로 지즈에게 돈을 빌려준 후 이미 모나코에 머물고 있었다. 그래서 돈은 못 빌려준다 한다. 2세의 평으로는 저 놈은 자기보다 지즈에게 붙는 편이 더 재밌을 거라 생각해서 이런 것 같다 한다.*135
이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시체가 내일 아친 모나코 바다에 떠다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는데 멜빈은 즐거워 보인다. 2세와 친해지느니 빨리 죽는 편이 낫니, 2세와 통화한 휴대폰이 자신에게 단 하나 남은 인간의 조각성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니 한다.*136
그러곤 지즈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랑 지즈의 예상대로 2세가 돈 빌려달라 전화해 온 걸 알린다. 앞으로 2세가 돈 빌리는 과정을 못 봐서 아쉽니 하던 와중*137 지즈는 자기 제자도 이번 연회에 참가할테니 2인분 돈을 내놓으라 한다.*138

하루 종일 백만 유로를 마련하기 위해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분주하게 이것저것 했지만 약탈공이라는 별명대로 주변에서 경계심을 품어 당장 대출을 해 줄 사람이 없었다.*139 시계탑에서 음모를 꾸미는 과정에서 도청 등을 피하는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에게 연락이 안 닿는 건 둘째 치고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도 연락이 안 된다. 옆에 있는 플랫 에스칼도스의 비상금을 털려 까지 하는 비참한 꼴이 된다.*140

유람선의 중앙 카지노 램프피르 뒤 주에 들른 일행에게 모나코의 관계자들이 찾아온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시계탑 모나코 지부의 지부장이다. 40대 정도의 하얀 피부의 남자로 2M 정도의 키와 스포츠맨 같은 체격을 가진 다부진 남자다.*141
예 스젠나선관 빙의루 모나코 지부 쪽 사람으로, 중국계 30대 초반의 미녀로 자기랑 닮은 아시아 풍 인형을 들고 있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그녀에게서 아다시노 히시리 같은 느낌을 받아 서툴러한다.*142
아젤시계탑 모나코 지부에서 주술을 담당한다.(시계탑 본가에서는 주술을 취급 안 하지만 해외 지부는 지역에 따라 융통성이 있다) 피부 전신을 천, 베일, 장갑 등으로 가렸으며 성별 인종도 불명확하고 영어 발음이 좋다는 것 정도가 판별이 가능했다.*143
이 셋도 펨의 선상연회에 참가했다 한다.*144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선상연회에 참가할 거냐 묻고 참가비가 없는 2세는 노코멘트한다.*145 그러더니 지난 선상연회에서 반 펨이 도전자에게 패배했다는 걸 알려준다.*146 앞선 3인이 이번 선상연회에 참가한 건 반 펨이 패배했으니 자기들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며 2세도 같은 생각을 했다.*147
그레이가 정체불명의 배멀미 비슷한 걸 일으켜서 이야기가 중단되자 플랫 에스칼도스는 그걸 핑계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참가비가 없다는 걸 숨기면서 이번 연회에 참가한다는 식으로 연막을 친다. 그리고 본인도 이번엔 이기고 싶다 선언한다.*148

뭔가 하러 가 버린 2세와 플랫을 뒤로 그레이에르고는 정원에서 대기한다. 그러던 와중 아쳐(프톨레마이오스)에게 받은 수정이 언급되는데 컴퓨터의 압축 풀기 소프트웨어와 비슷해 마술회로와 환수의 30%를 사용해 해동 중이며 타이밍에 따라서는 카지노선을 나고 있는 동안에 내용물이 전개될 지도 모르겠다 한다.*149
그들에게 반 펨이 접근해 온다. 에르고를 보더니 마술 세계란 건 재밌다며 에스칼도스가 한 발자국만 남았다니 뭐니 하더니 자길 따라가면 로드 엘멜로이 2세와도 엮일 거라며 두 사람을 대려간다.*150
한편 알렉산드리아 해저 대도서관의 3층 실험실에서 다섯 기둥을 봤던 걸 떠올린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그럼 에르고와 관련된 은 총 다섯 개일 텐데 3번과 5번은 아직 짐작이 안 된다 한다. 플랫 에스칼도스는 굳이 3개의 신을 삼키게 하는 것 보다 한 사람에 하나씩 따로 먹이는 게 더 낫지 않냐 한다.*151

어느 마술사가 딜러 상대로 사기 치다 걸려서 마술로 발약하는 걸 발견한 두 사람이 막으려 하나 딜러가 처리했다. 그 와중 반 펨의 딸인 여섯 자매가 와서 반 펨이 2세와 플랫을 초대했으니 좋다면 따라오라 하고 두 사람은 승낙한다.*152

한편 에르고그레이를 응접실로 초대한 반 펨은 자신이 에르고를 알고 있다 하며 그에게 도박을 제안한다. 자신이 이기면 원하는 것 하나를 알려주는 대신 에르고가 지면 산동안 자기 아래에서 일하라 한다. 에르고가 승낙하자 완전히 똑같은 가죽 물컵 3개를 꺼내더니 이스칸달 코인을 하나 넣곤 그레이강화된 눈으로도 쫓을 수 없는 속도로(본인 피셜 오랜만에 해서 느리다 한다) 섞어버린다.*153
마술신비가 전여 관여되지 않은 기술만으로 동전을 섞는 반 펨에르고가 깨어난 이후로 겪은 일을 전부 말한다.*154 다 섞고 골라보라 하자 에르고는 모든 컵에 동전이 있음을 간파하곤 전부 열게 한 후 로드 엘멜로이 2세를 떠올리게 하는 컵과 공(이 경우엔 동전)으로 하는 마술의 기원을 이야기한다.*155 이러한 지식은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배웠다 한다. 한편 에르고반 펨이 방금 행위를 신명재판이라 불렀으니 이게 승부가 아니라 다른 의미가 있음을 간파했다 한다. 이스칸달 코인은 골동품이나 경매에서 구한 게 아닌 반 펨이 이스칸달 생전에 손에 넣은 거라 하면서, 아마 반 펨은 세 마술사가 자신에게 을 먹인 일에 관여했을 거린 추론을 제시한다.*156 이에 반 펨에르고가 지난 한 달 로드 엘멜로이 2세 아래에서 좋은 여행을 한 것 같다며 칭찬하곤, 동전을 복사한 마술를 응용해서 재질을 바꾸고 동전 더미를 만들어낸다.*157 그러면서 자긴 마술을 못 한다니 뭐니 하며 지즈 입장에서는 이 카지노선을 운영하는 자신들이 타락한 존재로 보일 거니 말하며 자기가 에르고 관련자임을 실토한다. 에르고가 내기에서 승리한 대가로 그의 기억포화를 억제하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주며 덤으로 그레이의 노화 정지를 해결할 방법도 있다 한다. *158 이러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하며, 그 대가로 지난 번에 자기를 이긴 도전자(나중에 에미야 시로로 밝혀짐)를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능력으로 찾아달라 한다.*159

한편 공항에서 갈라졌던 토오사카 린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는 모나코의 뒷면에서 활동 중인 마피아와 대치한다.*160 수성 마술을 응용한 짐승화 영약을 사용해 짐승화한 자들을 쓰러뜨린다.*161 마피아들이 통신망을 장악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통신을 끊은 결과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선상연회 참가비를 구할 길이 사라졌다는 결과로 작용하기도 했다.*162 이들이 여기까지 온 건 이 곳에서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에미야 시로 때문이다. 마피아들이 마술 관련 조직에게서 의뢰받아 납치하러 온 소녀를 구하려다 마피아와 전쟁 중이라 한다.*163

보석으로 쓰러뜨린 자들의 뇌를 스캔하려는 토오사카 린에게 저격탄이 날아왔는데 마침 지나가던 바이 뤄롱이 막아 준다. 스나이퍼는 마술 사용자로 조금이라도 상처입히면 독이 중독시키는 단검형 마술예장, 영체를 빙의시켜 날아다니며 사격할 수 있게 만든 저격총으로 평범한 마술사라면 대응 못 할 트랩을 시전했으나 뤄롱은 예의 환읙을 발생시켜 스나이퍼의 마술회로를 폭주시켜서 쓰러뜨린다.*164
바이 뤄롱은 마피아를 감시하다가 막아줬다 하며, 그 정도 저격은 토오사카 린이 대응 가능할 것이고 일본에서 가람의 동 관련으로 은혜도 입었으니 감사할 필요는 없다 한다.*165 린은 끈적한 분위기의 뤄롱이 틈을 안 주는 것에 짜증내면서도 가람의 동을 준비한 건 자신이 아니니 감사할 필요가 없다 한다. *166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와 통성명을 한다. 본래라면 린과 루비아 둘이 힘을 합쳐도 이기기 어려운 상대지만 바이 뤄롱롱고미니아드 뮤토스로 능력이 봉쇄당한 걸 안지라 어디까지 회복되었는가를 견제하던 와중*167 뤄롱은 자기도 에미야 시로를 찾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시로가 반 펨의 선상연회에서 반 펨을 꺾은 것을 이야기한다.*168

다시 시점이 에르고네 쪽으로 바뀌는데 그레이에르고반 펨에게 에미야 시로라는 이름을 듣고 그게 누군지 몰랐다.*169 마침 반 펨의 여섯 자매와 딜러 쿠폴라가 로드 엘멜로이 2세플랫 에스칼도스를 대려왔다. 플랫에게 2세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한다.*170 한편 응접실에 도착하기 전 부터 해킹하던 플랫은 반 펨그레이에르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과 에미야 시로에 대한 것을 줏어들었다. 그가 시로를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네 집사라 하자 그레이도 루비아가 떠들어대던 시로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낸다.*171 2세는 에미야 시로5차 성배전쟁의 우승자임을 알며 제대로 대화해본 건 한 번이지만 그 때 시로가 마술사로서 특이한 걸 느끼곤 시계탑이 좁겠다 생각했다 한다.*172
반 펨에미야 시로를 찾는 건 그가 선상연회에서 우승한 상금을 받아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카지노선 입장에서는 이긴 상대에게 상금을 주지 못 하면 평판에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173 선상연회의 우승상금은 정해져 있지 않고, 에미야 시로가 맡긴 돈 때문에 선상연회에 참가했지만 이겼을 때를 딱히 생각하지 않은지라 나중에 다시 온다 해 놓고 실종되었다 한다. 2세는 그럼 그가 납치된 게 아닌가 하며, 그에게서 정보를 캐낼 가능성 또는 그에게서 반 펨을 이기는 방법을 알아낼 가능성 등이 있을 거라 한다. 한편 반 펨은 시로가 무욕적으로 보였다며 누군가에게 상금을 받을 권리를 양도했을 지도 모른다 한다.*174
여기서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자기가 에미야 시로를 찾아낼 테니 반 펨에게 계약료만 받겠다며 선상연회의 참가비 백만 유로를 내놓으라 한다. 반 펨은 자긴 손해 보는 거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썰을 풀며 백만 유로면 파격적으로 싸다며 이를 승낙한다.*175

에미야 시로가 선상연회에 참가한 건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를 대신해서 나간 것으로, 루비아는 선상연회의 참가권을 사 두었지만 갑자기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가게 되어 자신이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다. 대도서관에선 외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 그 일을 처리하는 동안 시로에게 대리를 의뢰했다 한다. 그걸 의뢰한 루비아도 설마 반 펨을 이기지는 못 했을 거라 생각했다 한다. 토오사카 린에미야 시로라는 인간은 이럴 때만 자기가 이겨도 상관없겠지? 라고 생각하는 놈이라며 탄식한다.*176

바이 뤄롱이 너희 둘 중 하나가 에미야 시로의 연인이냐 하니 서로 아름답고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보다 뤄롱에게 왜 에미야 시로를 찾냐고 묻는다. 이에 뤄롱은 아버지 지즈에미야 시로를 잡아다 반 펨을 이긴 방법을 묻고 싶다 해서 찾는 중이라 한다. 토오사카 린은 이를 듣고 지즈로드 엘멜로이 2세의 악연을 이번 선상연회로 정리하며 동시에 지즈반 펨에게 뭔가 받아내고 싶은 물건이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177
뤄롱은 자신이 에르고의 정체가 알렉산드로스 4세였던 것을 암을 실토한다. 그럼 그런 에르고의 친구를 자칭하는 너는 뭐냐 하니까 노코멘트로 일관한다.*178
아무튼 세 사람은 당장 에미야 시로를 찾아야 하는 공통적인 목적이 생겨서 협력하기로 한다. 뤄롱에 따르면 에미야 시로는 국토가 좁은 모나코 특성 상 시계탑성당교회, 반 펨 3자의 세력 구도의 공백지대를 차지한, 마술을 쓰는 이탈리아계 마피아 무르테와 싸우고 있다 한다.*179
토오사카 린바이 뤄롱롱고미니아드 뮤토스로 당한 게 전혀 회복되지 않았음을 간파한다. 뤄롱이 삼킨 티폰이 봉인당한 일화가 있으니 더 약할 거라 한다.*180
그걸 알면 협력할 이유가 없다고 바이 뤄롱이 말하자 토오사카 린마술사 답지 않은 사람 좋음을 발휘해(옆에서 루비아가 군살 타령을 한다) 그 행동이 별 의미가 없을지언정 완전하지 않은 몸으로 자신을 저격에서 구해준 것은 빚이라 하며 다시 협력을 제안한다.*181 한편 마술사 킬러에 대한 지식이 있는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는 이번 저격수의 수법을 보고 20년 전 시계탑호신술 커리큘럼을 다시 쓰게 만들 정도로 영향력과 악명을 떨친 에미야 키리츠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다른 2인은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이었다.*182

한편 2세가 의뢰를 받아들이면서 반 펨에 의해 카지노선에서 묵을 방이 배정되자 플랫 에스칼도스에르고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엘멜로이 교실 최고참과 최신참의 대화라는 느낌이다.*183 교실과 2세에 대해 이야기하던 플랫은 갑자기 나도 서번트 소환하고 싶다 타령한다. 로드 엘멜로이 2세4차 성배전쟁의 이야기를 싫어하지만 자기도 소환해서 친구가 되고 싶다 한다. 잭의 칼날, 용수철 발 잭, 생 제르맹 백작, 샌드위치 백작 등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 성배전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도 한다.*184 에르고로드 엘멜로이 2세그레이에게도 비밀로 하던 자신이 깨어난 후의 기억도 점점 사라지는 것을 플랫에게 상담한다. 그라면 걱정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이는 적중했다. 한편 에르고는 사실 자신이 기억 포화로 기억이 차례차례 압박을 받아 사라지는 것 조차 세 마술사가 안배한 것이고 그 끝이 목표가 아니냐 한다. 플랫이라면 마지막 순간 이걸 멈출 수 있지 않냐 하자 플랫은 처음 봤을 때 부터 에르고의 술식을 분석 중이었으며 지금은 약 20~30% 확인했다 한다. 확신은 못 하지만 플랫은 자신이 악역이 되어서라도 해 보겠다 한다. 이 둘은 각자 1800년 전과 2400년 전 물려진 유산 때문에 고생 중이니 서로를 유산 동맹이라 부르자 한다.*185 로드 엘멜로이 2세그레이가 침대 두 개가 떨어진 위치에 있는 한 방을 배정받았다. 일단 도통 전화로 연락이 안 되는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에게 사역마로 메시지를 보내고, 그레이의 상태가 안 좋자 2세가 간만에 직접 요리를 하며 마술사와 요리에 대해 썰을 풀곤 이번 기회에 지즈도 타도하고 에르고그레이의 문제를 해결할 법을 반 펨에게서 뜯어내자 한다.*186

나선관예 스젠이 찾아와서 선상연회에서 한 팀 맺자고 요청하더니 생각해보라며 가 버린다.*187 그리고 선상연회의 참가자 주변인을 3명으로 한정한다며 일종의 방 탈출 게임이 시작된다. 다른 방에 묵고 있는 플랫 에스칼도스에르고는 플랫이 만든 넥타이 핀 형 음성통화 마술예장으로 연락한다.*188 20분 짜리 모래시계가 나타났으며 2세에게 주어졌던 시계를 가진 악어가 그려진 참가장 카드가 2장으로 나뉘더니 두 번째 장에 험프티 덤프티가 그려져 있는 게 확인되었다.*189

20분 간 퀴즈 풀이가 시작되는데 이 퀴즈 풀이에 관심이 있는 자가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다.
→ 플랫네 방에서 36까지 숫자가 있는 룰렛이 발견된다.*190
→ 험프티 덤프티는 새뮤얼 아놀드의 오리지널판이며 4행시의 전반부만 적혀 있었다. 2세는 전반부만 적혀 있으니 후반부 가사가 힌트라 한다. 그 가사에 따르면 20명의 남자가 4번, 즉 80을 의미했다.*191
→ 룰렛의 룰 중에서 주변 네 숫자에 일괄적으로 거는 코너 베팅을 가정한 후 20개의 코너 배팅을 4개 모두 걸면 숫자는 16에서 24까지가 되어 그걸 토대로 룰렛을 조작하자 기계가 인식한다.*192
→ 타로 카드를 아르카나라 이름 붙인 폴 크리스천의 룰에 따르면 2세가 받은 첫 번째 카드에 그려진 악어를 0에 해당되는 바보 아르카나로 치환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전해지는 아르카나는 0~21이지만 프란체스코 스포르차 판은 숫자가 적어 스무 개였다. 그걸 토대로 룰렛에 0과 20을 입력하자 기계가 인식한다. 한편 악어가 시계를 가진 건 타로의 카드 수를 한 바퀴 도는 것이 인생을 한 바퀴 도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193
→ 유럽 전역에서 20을 하나의 단위로 삼는 건 흔하며, 그리고 지금 자신들이 있는 모나코 카지노선에서 쓰이는 프랑스어는 캐틀-뱅이란 방식으로 80을 20이 4개가 아닌 4개가 20개로 생가한다. 즉 원래 험프티 덤프티가 있던 곳은 4고 여행을 마치면 20으로 간다고 해석해 룰렛에 입력하자 장치가 완전히 작동했다.*194

정답을 맞추자 친절하게 지하로 가는 계단이 열린다. 따로 방에 묵는 다수의 인원이 협력할 가능성을 생각했다는 것이고, 각 객실마다 다른 수수께끼를 마련했을거란 점에서 반 펨의 열정이 느껴지는 가운데 일행은 계단으로 향한다.*195
가 보니 첫 퀴즈를 푼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다. 먼저 온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2세네 다음에 온 예 스젠, 아젤 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 반 펨이 패배했다며 얕보고 참가한 어중이떠중이들을 위해 문제를 어렵게 내서 1/3만 통과한 것 같다 한다. 이시리드가 반 펨의 패배 소식을 카지노에서 뿌린 건 어중이떠중이의 비율을 체크하기 위한 술수였다.*196
예상한 대로 문제는 참가자마다 각자 다른 것이 내려졌는데, 주문 제작 까지는 아니지만 각 참가자가 마술사로서 진심으로 고민하면 풀 수 있는 유형의 수수께끼가 엄선되었다 한다.*197
도대체 돈을 얼마나 들였는지 짐작도 안 되는 통로를 지나 배의 상층부에 위치한 선상연회가 열리는 VIP룸에 도착하자 지즈가 죽어 있었다.*198

도대체 방황의 바다마술사가 이렇게 맥없이 죽어 있나 당황하는 동안*199 여섯 딸과 함께 등장한(이 딸들은 인간이 아니라던가 반 펨이 만든 골렘이란 이야기가 나돔) 반 펨*200 지즈가 온 몸의 마술회로가 엉망진창이 되어 마술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죽었다는 걸 밝힌다. 즉 자연사가 아닌 살해당한 것이다.*201

한편 지즈에게 돈을 대 줬다는 멜빈 웨인즈가 나타나 자기가 지난 반나절 동안 지즈의 제자가 되어 지금까지 시계탑에서 달성한 수십 년의 노력에 버금가는 성과를 얻었다고 주장한다. 방황의 바다마술사가 외부에서 제자를 받는 일은 없지만 멜빈은 자신의 말을 증명한다며 즉석에서 신대마술을 사용한다. 신대의 법칙과 호환이 안 되는 현대인이 어떻게 신대마술을 쓰냐 하자 멜빈은 로드 엘멜로이 2세가 간단한 조언으로 제자들의 한계를 뛰언게 한 것처럼 자기도 한계를 넘었다 한다.*202 멜빈 웨인즈가 이렇게까지 한 건 로드 엘멜로이 2세를 해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뿐이 되는 관계가 되고 싶어서였다 한다. 그리고 자신은 지즈]의 제자의 자격으로 죽은 지즈의 선상연회 참가권을 계승하였다 하며 선상연회를 배경으로 십수 년 간 갈망했던 2세와의 싸움을 선포한다.*203

반 펨은 첫 번째 게임이 끝났으니 내일 두 밴째 게임을 공지하겠다며 은근슬쩍 2세에게 에미야 시로를 빨리 찾아 오라는 독촉을 하곤 가 버린다.*204 다들 멜빈 웨인즈지즈의 죽음에 관련된 거 아니냐 하자 멜빈은 이 배의 진짜 이름이 사선 환희선인 시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 필연 아니냐 한다.*205

방으로 돌아온 후 지즈가 왜 죽었는지에 대해 고찰하던 중*206 지즈의 상처가 케이네스 엘멜로이 아치볼트의 시체에 남은 것과 같은 걸 파악해 지즈마술회로를 작살낸 탄환의 정체가 기원탄이며, 에미야 키리츠구 사후 유출된 것을 알게 된다.*207 에르고플랫 에스칼도스가 카지노선 밖으로 나가고, 2세는 멜빈 웨인즈와의 관계에 대해서 토로하던 중 토오사카 린이 그간 연락이 안 되던 휴대폰으로 연락해 온다.*208

에르고를 모나코의 자기 집으로 대려온(이게 처음이라는 모양이다) 플랫 에스칼도스는 이것 저것 알려준다. 자기 집의 위치, 들어가는 법, 보안 돌파법, 부모와의 관계, 반 펨의 선상연회에 임시로나마 참가해 자신의 마술각인을 되찾은 것 등이 나온다.*209 이번에 플랫이 고향인 모나코로 온 것은 누군가와 함께 이 집에 와 보고 싶어서였다.*210
플랫의 아버지는 마술사 킬러를 고용해 뒀다. 그들이 플랫을 덮치는 순간 플랫의 유모이기도 한 호문쿨루스 미스트03이 구해준다. 에스칼도스가 모나코 마피아와 항쟁 중이라 이렇게 되었다는데 진실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었다. 한편 플랫은 미스트03에게서 자신이 가진 마술각인의 빠진 파트를 임시로 빌린다.*211 에르고가 먹은 이 일으키는 현상을 마술각인의 조각을 심어 마력 분석기로 사용해 마술식 자체를 분석해 보겠다 한다.*212

한편 토오사카 린,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 바이 뤄롱에미야 시로가 납치되었다는 교회에 도착했다. 그 곳은 총상으로 사망한 시체가 가득 차 있고 피바다인 상태였으며 에미야 시로휴대폰이 발견되었지만 시로 본인은 없었다.*213
이 곳의 마피아들이 남긴 단말 기록을 뒤져 보니 에미야 키리츠구가 20년 전인 생전 단골이었다 한다. 혼자서 전쟁을 할 수준으로 주문했다 한다.*214
그리고 마술사의 세계에서 알 사람은 다 아는 에미야 키리츠구마술사 킬러라는 사실을 정작 양아들인 에미야 시로는 모른다(소문은 들었어도 경력의 세세한 부분은 확실히 모름)는 떡밥이 나온다. 토오사카 린은 그런 마술사 같지 않은 시로를 자랑스러워한다.*215 이 마피아들이 기원탄을 쓴 건 에미야 키리츠구와 관련되어서였다 한다.*216
그리고 교회의 고해성사 부스가 마피아들의 상품 보관소로 쓰였는데 이 곳에 아마 있었어야 할 기원탄이 없는 걸 보고 기원탄을 빼앗은 자가 에미야 시로를 마피아로부터 납치해 갔을 거라 바이 뤄롱이 추측한다.*217

반 펨은 모나코 일대를 마술 의식이 침식한다는 것을 보고받곤 지즈가 죽기 전에 걸었을 거라 짐작하곤, 아직 마술과 호환이 됬을 적어도 700년 전의 자신이면 그 마술을 바로 간파할 수 있을 텐데 지금의 자신을 경멸하려나 한다. 그리고 지즈를 옛 친구라 부른다.*218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예 스젠지즈의 시체를 보고 20년 전 모나코에서 에미야 키리츠구가 악명을 떨치던 시기를 떠올린다.*219
한편 예 스젠에미야 시로를 보호해 주고 있었는데 그가 마피아에게서 구한 여자아이가 스젠의 지인이었다 한다.*220
그리고 스젠은 자기가 지즈의 제자가 되어 잠깐이지만 터무니 없는 발전을 이루었다는 떡밥을 남긴다.*221

● 7권
카지노 중앙에 선상연회에 대해 아는 자만 인식할 수 있는 구역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는 두 번째 게임인 코인 벌기(통상의 도박을 하며 돈은 돈대로 벌고 전용 금화 코인을 100개에서 500개까지 불려야 한다. 돈은 자본금의 4배를 벌어들인 판에서 금화 코인은 20%밖에 불어나지 않았다.*222 반나절 전 토오사카 린이 연락 온 것에 대해 떠올린다.*223

토오사카 린은 지금 모나코 마피아들이 기원탄을 손이 넣은 걸 알린다. 지즈를 죽이는 데 쓰인 것이 마피아들에게 돌아다닌다는 것이었다.*224 한편 옆에서 듣던 바이 뤄롱은 아버지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 으르렁거리고*225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는 2세에게 지난 번 에미야 시로가 참가한 선상연회는 자기 대리로 갔으며, 지금 행방불명임을 알리는데 어쩐지 불평하면서도 웃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226

지즈와의 계약으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선상연회에 참가했고, 지즈가 죽었지만 지즈의 계약 상 그의 제자가 대신 나설 수 있으며 하필이면 멜빈 웨인즈지즈의 제자랍시고 바톤을 이어받아 승부의 형태는 그대로라는 걸 알린다.*227 대체 어떻게 반나절만에 신대마술을 전수했냐는 것에 대해 바이 뤄롱이 설명해준다.*228

현 주요 쟁점을 정리하면 지즈의 죽음, 생전 지즈의 목적, 지즈의 제자가 된 멜빈 웨인즈, 지난 선상연회에서 승리한 에미야 시로의 행방이라는 4가지가 된다(덤으로 기원탄을 쓴다는 모나코 마피아의 수상함).*229

바이 뤄롱은 양아버지라지만 지즈가 죽은 것에 별 감흥은 없었다. 수천 년 전의 사람이 살아 있던 말든 뭐가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다며 일단 지즈의 명령대로 에미야 시로를 찾는데 로드 엘멜로이 2세 쪽과 공투하고 그 뒤는 모르겠다 한다.*230 한편 뤄롱은 2세에게 에르고가 얼마나 달라졌나 묻고, 2세가 자기 최고의 제자라 하자 기대된다 한다.*231

한편 이전 권에서 이야기했던 실패확률 30%의 에르고에게 에스칼도스의 마술각인을 박는 도전이 시작된다. 그 과정에서 서로 공감 상태를 유지하기에 상대의 기억을 본다.*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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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많은 오타지적 : 신의강림님
■ 그 외 이전하기 이전 오위키 사이트에서 작성에 손을 보태주신 수많은 분들.
最終更新:2024年04月13日 21:10

*1 각주예시

*2 이 책을 손에 들어주신 당신은, 어떤 분일까요. Fate 시리즈로 대표되는 TYPE-MOON의 모든 작품 중, 이 소설이 첫 만남일까요. 아니면, 전작인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도 제대로 읽어주신 분일까요. 어떤 경우라도 최대한 즐길 수 있도록, 작가로서는 전력을 다하려 했습니다. 거기에, 약간, 오랜 팬 대상을 전제로 설명하게 해주세요. 코어 팬 분은 알고 계실거라 생각하지만, 전작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는 게임 『Fate/Stay night』와 세계관을 동일하게 한 이야기입니다. 선택지가 있는 게임인 『Fate/Stay night』의 전일담으로서, 세세하게 분기되는 세이버 루트, 린 루트, 사쿠라 루트 어느 쪽의 가능성도 내포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건부』의 미래를 그린다는 것은, 이런 루트를 결정해버린다는 것이 됩니다. 언젠가 찾아올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 『stay night』의 최후의 흔적이 될, 해체전쟁의 형태에도 약간이지만 영향을 주게 되어버립니다. 이 때문에, 원작의 나스 키노코 씨와 상담해서, 언젠가 해체전쟁으로 이어질 『독자적인 루트』를 상정한 집필방식이 되어있습니다. 직접 『모험』의 이야기와 관계되는 부분은 아닙니다만, 작중에 등장하는 토오사카 린 등이 어떤 루트를 겪었을지를 상상할 때에는, 이런 전제를 떠올려주셨으면. (이 외에 『hollow ataraxia』는 물론, 번외편 『아넨엘베의 하루』 내에서의 발언을 어디까지 실제로 채용해야 할지 하는 세세한 상담에도, 나스 씨는 끈질기게 어울려주셨습니다. 정말로 감사합니다.) - 로드 엘메로이 2세의 모험 후기

*3 Fate 시리즈, 특히 FGO에서는 '인리'가 중요한 키워드인데, 이건 관계가 있습니까. / Fate는 인리가 강한 세계고, 월희는 인리가 약한 세계라고 말할수도 있습니다. 영웅이라는 존재를 다루는 이상, Fate는 인류사가 커다란 의미를 갖죠. 지금의 우리들이 과거의 어떤 발전과 번영, 쇠퇴 끝에 서있는가를 확실히 말해야 합니다. FGO에서 말하는 특이점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이걸 거슬러 올라가보기를 바랐기 때문이기도 한데...그래서 필연적으로 테마는 인류찬가가 되죠. / 그러나 월희세계는 그렇지 않다?/ 월희 세계는 현재를 사는 사람들과, 그리고 인외들의 이야기니까요. 그리고는 미래일까. 아 거기다 더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마술협회 메인의 이야기인가, 성당교회가 메인인 이야기인가 하는 구분도 가능합니다. 월희세계는 후자입니다. 월희R의 설정을 짠 2010년 무렵, 다시금 교회에 대한 자료를 훑으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월희R은 그때 배운 것이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산다 씨가 '다음 모험은 교회 얘기로 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을 때도 '교회 관련은 월희에서 할거니까 엘멜로이는 이대로 마술관련으로!'라고 부탁했습니다. - 2021년 9월자 4gamer 인터뷰

*4 "어이, 꼬맹이!" 거친 목소리로 불렸다. 등 뒤의 얕은 여울에는, 드럼 캔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어떤 것이고 더러워진 기름이 달라붙어, 가로 면에 인쇄되어있던 문자는 정중히 떼어져 있다. 피부를 잘 그을린 청년이, 그 드럼 캔에 허리를 대고 있다. 말라카 해협 부근에는 곧잘 있는 일이지만, 좀처럼 인종이 구별이 안 되는 인상이었다. 여러 나라가 서로 교류한 결과다. 그 역사에는 비극적인 일도 많았지만, 오고가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언어화하기 어려운 늠름함을 느끼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 "매직 유저를 끌어들여서, 누구를?" "흠." 이번엔 한 박자 쉬고, 연기하는 듯한 느낌으로, 청년은 말했다. "컨설턴트, 야." "뭡니까 그건." "본명은 몰라. 1년 정도 전에 나타나서, 이 부근의 소규모였던 해적을 모은 녀석이라서 말이지. 지금은 중견 이상의 존재감을 발휘하고 자빠졌어. ……다만, 그 방법에 명백히 마술을 써서 말이지." 초조한 듯, 청년이 이를 간다. "아마도, 마술로 침몰선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거야. 여태까지 구석에서 위축돼있던 어부나 애새끼들을 이용해서, 열심히 침몰선에서 인양하고 자빠져서는. 마지막에는 발견한 물건을, 정부 포함해서 여기저기 세력에 잘 팔아치우니까, 제대로 얼굴도 안 비치는 주제에 말라카 해협의 명사 취급이야. 덕분에, 이쪽이 얼마나 해먹기 힘들어졌는지." 과연, 컨설턴트라는 인물은 수완가인 모양이었다. 해적이 발호하는 영역에서는, 당연히 침몰선도 대량으로 나온다. 이것들에서 인양해서 금품을 팔아치운다면, 그다지 무력은 필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침몰선의 위치를 찾은 조사력과, 손에 넣은 금품을 팔아치우는 교섭력이라 이거다. 컨설턴트라는 네이밍도, 그런 실정을 따진 것이려나. 단순한 범죄행위가 아니라, 주민들 사이에 끼어든 비즈니스 모델, 이라는 인상을 나는 그 설명에서 받았다. 분해보이는 남자의 얼굴이, 무심코 입술을 일그러뜨린다. "하지만, 요 며칠간, 겨우 따라잡을 만한 움직임이 생겼어. ……악랄하기로 유명한 시계탑의 마술사가, 싱가폴에 건너와서 말이지." "시계탑의, 그럼 영국에서 말입니까?" "그래. 빌어먹을 브리튼 자식들의 마술협회 말이야." 토라도 하듯이, 남자가 말한다. 말레이시아 부근의 지역 싱가폴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다. 독립을 이루고 오래 지나, 경제적으로도 괄목할 만한 신장을 달성하고 있지만, 개개인의 심정적으로는 아직도 영향이 큰 모양이다. 그건, 뒷세계에서도 마찬가지, 라는 거다. 시계탑이란, 영국의 런던에 본거지를 둔, 마술협회의 대표였다. "영국의 시계탑이라면, 분명 세계의 마술 조직 중에서 제일 컸던가요." "규모라면…… 그렇겠지. 하긴, 구성원의 수로 치면 『관館』 쪽이 많을지도 모르지만." "『관』, 인가요?" "동양── 흔히 말하는 사상마술의 조직이야. 기초적인 부분과 마술회로를 쓰는 점 이외에는, 양자의 마술은 거의 딴판이니까 말이지." 마술에도, 복수 종류가 있다는 건 들은 적이 있다. 아시아권의 인구를 생각하면, 동양의 마술조직이 서양에 맞먹는 것도 당연하겠지. 중동 부근에는 주술이라 불리는 기법이 왕성한 듯 하다. 제각각의 지역의 역사나 문화가, 마술에도 당연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었다. "이 부근이면, 사상마술이건 주술이건 서양마술이건, 전부 가능성은 있지. 하지만 말이야, 컨설턴트는 거의 서양권의 마술사다. 그리고, 서양권이라면, 시계탑의 제일명제는 지금도 옛날에도 변함 없어. ……신비는 은닉해야만 한다, 이거지." "…………" 나는, 침묵한다. 것돈, 자신도 잘 알고 있는 시계탑의 이치였기 때문이다. "즉, 컨설턴트는 멋대로 너무 해먹었을거라 이거야. 저 시계탑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크크, 청년이 웃는다. "초조해진 탓인지, 정보의 관리가 조잡해져서 말이야. 지금까지 짐작도 못한 거처도 판명됐어. 그래, 지금까지의 벌이는 제대로 쌓아둔 채일테고, 경우에 따라서는 컨설턴트의 신병을 시계탑에 팔아넘겨서, 이중으로 벌어도 괜찮아. 어때, 하고싶은 대로지?" 참으로 유쾌한 듯이, 청년은 야비한 표정을 짓는다. 해적이랑 딱이다, 그런 소리를 들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습격인가요." 슬쩍 시선을 향하니, 커피를 다 마셔서 지루한 건지, 얕은 여울의 해적들이 졸린 듯 하품을 했다. 조금이라도 쉬어두자면서, 근처의 바위에 몸을 기대고 있는 자도 있다. 전원, 충분 이상히 익숙해진 거겠지. "지금이라면, 저 녀석들이 쌓아두고 있는 건 틀림 없어.마술사라고 해봤자, 어지간히 솜씨 좋은 게 아니고서야, 기습하면 어떻게든 돼. 만일을 위해서, 마술에 대응할 수 있는 녀석도 넣어두면 더더욱." "……과연." 하고, 납득한다. 나한테 말을 건 것도, 컨설턴트와 연관이 없는 외부의 인간이니까, 라는 이유겠지. 만에 하나 관계자를 골라버린다면, 계획의 실행 전에 파탄나버린다. 눈 앞의 청년도 꽤나 신중한 모양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 그렇게, 고한 순간이었다. 느닷없이, 성대한 파괴음이 고막을 두들겼다. 세 척 있던 모터 보트 중, 두 척이 오렌지 색의 불꽃에 휩싸여있다. 아니, 정말로 기괴한 현상은 그런 게 아니다. 이 정도의 폭발에도 불구하고, 바로 옆의 해적들은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지 않은 것이다. "뭣…… 윽!" 아연해진 청년은, 그럼에도 최속으로 행동에 옮겼다. 손끝이, 허리에 차고 있던 가죽 주머니를 맴돌더니, 작게 몇 번인가 끄덕이고는, "거기냐!" 하고, 청년은 권총을 뽑아 쏘았다. 얕은 여울의 자갈밭이, 작은 불꽃을 흩뿌린다. 그러자, 맹그로브의 그늘에서부터…… 아무리 생각해도, 그만큼의 면적이 숨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장신의 그림자가, 조용히 나타난 것이다. "어떤 마술을 쓰고 자빠진 거냐!" "……유감스럽지만, 거창한 건 아니네." 하고, 그림자는 입을 벌렸다. 긴 머리카락의 남자였다. 인상으로 보아하니, 유럽 출신이라고 생각된다. 연령은 30을 약간 넘긴 정도로, 미간에 깊게 새겨진 주름과, 불쾌한 듯이 삐줍대는 입술이 인상적이었다. 셔츠 위에는 마(리넨) 자켓을 걸쳤을 뿐인 러프한 모습이었지만, 상질의 구두가 너무 캐주얼하지 않도록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옛날에도 비슷한 걸 했었지만, 엔진에 간단한 발화 마술을 걸었을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마력 부족이라, 지연 술식의 구축에 실패했지. 폭발은 좀 더 나중에 벌어졌을 텐데. 그렇지, 다른 녀석들은, 단순한 수면약이다. 물론 마술로 강화는 했지만, 결국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이런 부류 뿐인가." 오렌지 색의 불꽃을 받으면서, 남자는 씁쓸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지간히도 직면하고 싶지 않은 사실에, 또 직면해버렸다, 라고 말하기라도 하는 듯 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 내가, 손을 가로로 뻗지 않았다면. "뭣 ……!" 최초에, 해적 청년은 무엇을 봤는지, 알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뭐냐, 그건……!" 망연해져서, 청년은 눈을 크게 떴다. 내밀어진 새장이, 모든 마력을 탄환을 막고, 거기다 안쪽의 눈과 코가 달린 『상자』가 시끄럽게 웃었기 때문이다. "잇히히히히! 꽤나 참았구나, 너!" 새장에 들어간 상자는, 즐거운 듯이 금속으로 된 눈과 코를 움직였다. "야르그! 이 자식, 배신한 건가!" "배신 같은 건,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답하는 것과 동시에, 청년은 다시 한 번 주머니를 내밀었다. 그 안에 숨겨져있던 또 하나의 말린 목은, 눈이 끈 때문에 감겨져 있었다. "씹어서 저주해라(Curse and bite)!" 주구(呪句)와 함께, 그 끈이 찢어져 날아간 것이다. 캇, 벗겨져나간 안쪽은 공동. 하지만, 그 공동에서 막대한 양의 사령이 솟구쳐나왔다. 일종의 마술에서는 눈과 입을 덮는 것으로써, 안쪽의 마력이 빠져나가지 않게 덮개로 기능한다고 한다. 신중한 해적답게, 청년은 최후까지 비장의 패를 남겨두고 있던 거다. 밀려오는 사령들을 앞두고, 나는 공포를 억누른다. '……무서워……' 눅눅한 공포가, 위장 밑바닥에서부터 치밀어오른다. 몇 번이나 조우하더라도, 극복할 수 없는 감정. 그럼에도, 이를 악물고 있으면, 고개를 들 수 있다. 머리에 걸친 넝마 천의 밑에서, 펜던트가 빛났다. 마술예장으로서의 기능을 정지한 것이다. 물론, 스승님의 손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엘멜로이 교실의 학생인 플랫 에스카르도스가, 만들어준 변장용 예장이었다. "후드 쓴, 여자……?!" 나의 모습에 당황하는, 청년의 목소리. 동시에 나의 손가에도, 또 하나의 변화가 생겨났다. "제 1단계 한정 해제." 새장을 거두자, 상자는 그대로 모습을 바꿨다. 햇살 아래에서, 그 모습은 어울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내 팔보다도 긴 칼날은, 초승달처럼 휘었고, 그 칼날에서도 자루에서도 이형의 눈동자가 노출되어 있다. 사신의 낫(그림 리퍼). 아직도 불타오르는 오렌지 색 불꽃을 배경으로, 칼날과 사령이 격돌해, 쉽사리 베어가른 것이다. 아니 거기에 그치지 않고, 최초의 사령을 베어가른 파문이 금세 공중에 퍼져, 후속 사령 모두를 소멸시킨 것이다. 그들의 미련의 실을, 베어가른 듯이. "뭐, 냐, 그건." 비틀거리는 청년에게, 나는 천천히 다가간다. 아니, 이제 시시한 은폐는 그만두자. "……배신 따윈 하지 않았어요. 소제는, 처음부터, 스승님의 내제자였으니까요." 라이플이 잇따라 포효했다. 충분히 『강화』된 육체는, 탄환의 속도에 필적한다. 28발의 탄 중, 자신과 스승님에게 향한 7발만을 처리. 발 뒤에서 폭발시킨 마력을 추진력으로 바꾼다. 낫을 휘둘렀다. 총신을 잘려나간 라이플과 함께, 청년은 뒤쪽으로 쓰러져 있었다. 그걸 확인하고나서, 다시 후드를 뒤집어쓴다. 변장용의 마술예장은, 이 후드를 햇빛 방지용 모자로 위장하게 해주고 있었지만, 만약 손으로 만졌다면 부자연스러움을 눈치챘겠지.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막대한 마력을 맞혀서, 억지로 마술회로를 역류시켜 기절시킨 건가. 미주신경반사를 이용한, 극동의 토오아테(遠当て)와 같은 논리구나." 쓰러진 청년을 보면서, 시계탑의 마술사── 스승님이 감탄한 듯이 말했다. "너무, 무모한 짓은 그만둬주세요, 스승님." "일단, 사령이 싫어하는 향료를 셔츠에 그을려두긴 했네만." 그래서 전력으로 씹히지 않고 그쳤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마술사끼리의 싸움은, 시작하기 전에 끝나있다는 것이 상식이라고는 곧잘 듣는 이야기지만, 자신은 아직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 이번의 경우처럼, 아무리 스승님이 준비해두더라도, 최초의 한 수로 죽어 버릴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청년의 첫 수를 간파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다름 아닌 스승님의 나쁜 버릇이다. ……즉, 타인의 마술을 해체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약탈공 같은 소리를 듣는 거라구요." "시시한 이명으로 불리는 것도, 민폐스러운 이야기지. 무서움을 사는 점은 쓰겠지만 말이네." "……스승님, 또 안 좋은 표정 짓고 계세요." "음." 신음소리를 내더니, 스승님은 뺨을 짝짝 두들긴다. "하지만, 자네도 가명을 너무 적당히 짓지 않나. Gray를 거꾸로 읽었을 뿐이었다니." "……죄송해요." 어색해져서, 고개를 숙인다. 그는, 로드 엘멜로이 2세. 그리고, 야르그가 아닌 자신의 이름은, 그레이. 흑에도 백에도 끼지 못하는 어정쩡이(그레이)로, 이 수 년 정도는, 명목상이라고는 하나 엘멜로이 2세의 내제자였다. 물론, 아까 마술로 변장했던 모습이나 『카페』에서의 이야기도, 해적으로서 그들과 접근하기 위한 것이다. 모습이 변해도, 회화로 부자연스러움을 느껴도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의 사고를 바꾸는 데 고생했다. 커피에 스승님 수제인 수면약을 넣을 때에도, 언제 들킬지, 하고 긴장한 것이다. 어째서, 그런 행위를 한 것이냐고 한다면── "──그럼." 하고, 스승님은 작은 약병을 꺼내들고, 돌아섰다. 고오고오 하고 가솔린을 태우는 불꽃은 차례차례 꺼지고, 다시 조수의 향기가 찾아왔다. 번쩍번쩍 내리쬐는 햇살을, 하얀 물결이 튕겨낸다. 고작해야 마술사의 다툼 따위에 신경쓸 정도도 아니라고 말하듯이, 바다는 평소의 모습을 되찾아간다. 혹은, 앞으로의 운명에 비하면, 하고 비웃듯이. 몇 번이고, 파도소리가 반복됐다. 멀리, 가까이. 가까이, 멀리. 그리고. 정신이 들게 하는 약을 맡게 해, 몽롱해진 모양인 청년을 내려다보며, 스승님이 입을 연 것이다. ​"컨설턴트의 위치를, 알려주실까​." ──모험의 시작은, 이로부터 수 일 전으로 거슬러오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 "강의는 어떠셨나요." / "의의 있기는 했네. 나도 자세히 알지 못하는 마술이 이 부근에는 많으니까 말이지." / 뜨거운 말레이풍 야키소바(미고랭)를, 플라스틱 포크로 입 안에 가득 넣으면서, 스승님이 말한다. 센터 앞의 간판에도 실려있던, 싱가포르의 명물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 "조금 전의 배우는?!" "스승님……?" 좌우를 둘러본 스승님이, 성과를 얻을 수 없었다는 증거로, 이를 악물고 그대로 앉은 것이다. "모란꽃의 줄기에, 이런 메모가 묶여있었네." "뭔가요?" / 미간에 깊게 주름을 만든 스승님의 손가를, 자신도 들여다본다. 런던에서는 그다지 볼 수 없는 느낌의 질 좋은 종이에, 섬세하게 영어가 적혀있었다. / 『그대의 지인한테서 온 메일은 페이크다. 한 가지 충고를 해주고 싶군.』 / "윽──!" / 침을 삼킨 것은, 이어지는 내용으로 인한 것이었다. 『엘멜로이 2세, 그대의 학생이 말라카 해협의 해적에게 유괴되어 있다. 컨설턴트라는 이름을 조사하는 게 좋을 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 부드러운 사람됨에 어쩐지 모르게 놀라면서도, 살짝 끄덕인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돌아보니, 겨우 일어선 스승님이, 트라우저에 붙은 모래를 털고 있는 참이었다. 심호흡을 거듭하고, 천천히 여성을 향해 선다. "린. 설마, 너." 거기까지 말하고, 침이 기관에 들어간 건지, 숨이 턱 막히더니, 다시 한 번 물었다. "네가, 컨설턴트인 건가──?!" "…………" 잠시, 여성은 눈을 돌리고 있었다. 그래도, 곧 체념한 건지, 팔짱을 끼고는 고개를 들면서, "네. 제가 여기 해적의 컨설턴트를 하고 있는데요, 뭐 이상한가요?"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대꾸한 것이다. "어떻게 된 거냐!" "그런 거야 프라이빗이잖아요? 여러모로 있어서, 흐름에 따라 이렇게 됐다,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떤 흐름이 있으면, 해적의 컨설턴트가 되는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다만, 간신히 이 여성이 스승님의 학생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저기, 혹시, 이쪽의 린 씨가 유괴되었다고…… 하던?" "유괴? 뭐야 그게?" 린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해적 소년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스승님은 머리를 누르면서, 말했다. "그런 메모를 건네받은 거다. 아무래도 엉터리였던 모양이지만. 아니, 나도 네 이름을 들었다면 놔뒀고말고! 그렇다고 할까, 너, 하계 휴가(서머 홀리데이)의 신청은 받았지만, 싱가포르나 말라카 해협에 간다는 소리는 전혀 못 들었다고!" "그렇게 말씀하셔도, 선생님. 엘멜로이 교실의 표어는 독립독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윽, 하고 스승님이 말문이 막혔다. 침입한 직후, 마술사라면 떨어진 불똥은 스스로 치워야 한다, 같은 소리를 말한 건 스승님 본인이다. 어떤 경위로 그녀가 해적의 컨설턴트가 됐는지는 일단 모른다 쳐도, 적어도 자신의 책임으로써 행동하고 있으니까, 불평은 못 하겠지. 어떤 의미로, 스승님의 교육을 바르게 실천했다는 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 "즉, 자네는 작년부터 여기를 찾아오고 있었던 건가?" "샐비지가 주체니까요, 계획만 알려줘두면, 제가 계속 이 부근에 있을 필요는 없고요. 정기연락만이라면 전화로 할 수 있어요." 스승님의 앞에서, 도도하게 린이 설명한다. 마치, 우등생의 논문 같았다. 하기야, 어디의 우등생이 해적의 두목 같은 짓을 하겠냐, 싶은 일이긴 하지만. "……인터넷 쪽이 낫다, 고는 닥터 브누와한테서 들었지만." 슬쩍, 첨언했다. 그에 대해 스승님은, 천천히, 한 모금 더 엽권의 연기를 맛봤다. "과연, 샐비지인가. 그 소문은 우리들도 듣고 있었다. 컨설턴트가 소속되어 있는 해적은, 타인한테서 강탈하는 게 아니라, 샐비지가 주축이 되어있다고." 거기서 한 박자 두고, 자신의 학생을 바라보며, 스승님은 이렇게 말한 것이다. "다만, 내가 왔다고 해서, 컨설턴트가 쫄아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만." "윽……!" 한 순간, 린의 시선이 돌려졌다. "즉, 시계탑에는 알려지고 싶지 않은 짓도 아고 있다, 그런 느낌이려나." "아니 그래도, 신비의 은닉에는 위반하지 않았을 터라구요! 이 부근의 도민은 미신이 깊으니까, 제 마술도 그런 것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각종 미디어로부터는 단순한 샐비지 업체니까요! 다만, 싱가포르에 왔다는 시계탑의 마술사가 선생님이라고는 알지 못해서, 어쩌면…… 하고는 생각했지만요." "낙제점 아슬아슬, 그런 정도네만. 뭐어 법정과가 직접 파고들지 않는 한은, 변명이 되는 레벨인가." 이런이런, 하고 스승님이 한숨을 쉰다. "그래서, 목적은 뭐지?" "그, 살짝, 개인적으로 샐비지 해두고 싶은 게 있어서…… 여기의 해적하고 접촉한 것도, 그걸 위해선데요…… 그래서 뭐 돈 지불같은 것도 떠맡게 돼갖고." "해적을 삥땅치고 있다는 소린가?" "앗, 선생님, 오해하고 있죠. 어디까지나 Win-Win. 저와 해적들하고는 대등한 거래관계에요. 저는 샐비지에 유용할 법한 장소를 가르쳐 준다. 대신에 해적들은, 제가 부탁한 샐비지에도 협력한다는 것 뿐." 분연하게, 그녀가 주장한다. 실제로, 린이 가르쳐준 샐비지 장소가 유익했기에, 컨설턴트의 이름이 주변에 알려진 것이겠지. 신비의 은닉을 지침으로 삼는 시계탑의 마술사로서는, 꽤나 섣부른 짓으로도 생각되지만. (중략) "원래, 제가 샐비지하려고 하고 있던 건, 정화의 침몰선이었던 거에요." "정화?" 고개를 갸웃거린 자신에게, 스승님이 구조선을 띄웠다. "유럽이라면 중세 무렵, 가장 거대한 선단을, 가장 멀리까지 항해시켰다고 전해지는 중국의 영웅이네." 그건 중국사에 있어, 극히 중대한 의미를 가진 항해자의 이름인 모양이었다. "그럴 법 한게, 그가 지휘한 보물선의 전장(全長)은, 140미터 정도였다고 전해지고 있지. 함대 전체의 선원은 대충 2만 7천명. 그 직종도 의사부터 예술가까지 다방면에 걸치지. 뭐어, 거의 하나의 나라를 이동시킨 거나 다름 없다." 너무나도 지나친 스케일에, 현기증이 온다. 현대보다는 아득히 열등할 터인 항해 기술로, 어떻게 하면 수만이나 되는 사람들을 이동시킨 것일까. 스승님의 강의에서도, 아시에 오래 뿌리내린 대국의 역사를 이것저것 들은 바는 있지만, 서양의 감각으로써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때때로 튀어나온다. "그, 중국의 대선단이 싱가포르까지 왔던 건가요?"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아프리카의 해안까지 갔던 거네. 이 근처는 옛날부터 동서의 교류의 결절점이 되기 쉬웠던 곳이라 말이지. 예를 들면, 이 나라의 근간이 된 말라카 왕국의 개조는, 알렉산드로스 대왕── 이스칸다르의 피를 잇고 있다고도 전해지고 있지." 그 왕의 이름을 듣고, 한 순간, 자신은 숨을 멈췄다. 스승님도 희미하게 쓴웃음 짓는다. "뭐어, 저건 온 세계 어디의 역사에도 얼굴을 비추는 대민폐니까 말이지. 이야기를 되돌리면, 정화의 함대가 이 부근에 내항한 것은 역사서에도 남아있는 진실이네. 당시의 중국──명 제국의 황제가 파견한 대선단을, 조공을 위한 보물을 대량으로 싣고 있었을 터다. 기술이 올바르다면, 잘 하면 일확천금도 꿈이 아니겠지." "그렇죠! 선생님이라면 그렇게 말해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희색이 가득한 표정으로, 린이 손뼉을 친다. 뭐라고 할까, 참으로 알기 쉽다. 너무나도 순수하게, 욕망이 별처럼 반짝이고 있다. 눈동자에 파운드나 달러의 심볼이 떠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될 정도다. "작년, 지인인 고물상 쪽에서, 별난 지도가 손에 들어와서. 이건 된다고, 눈치챘을 때에는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거에요! 바다에 침몰선에 보물이라니, 이제 완벽한 플랜 아닌가요!" "일단 덧붙여두겠지만, 마술에 관련되는 물건이 나왔을 경우, 고확률로 사상마술에 관계되는 물건이다. 시계탑에 속하는 자네가, 멋대로 발굴해버리는 건, 상당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그렇겠죠. 그러니까, 슬그머니 하려던 생각이었는데요……" "그런 의미가 아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 그 의미는 모르겠지만, 매우 진지하게 바라보는 스승님에게, 린이 말했다. "차라리 시계탑에 데리고 돌아가서, 에르고를 선생님의 학생으로 하면 되지 않나요?" 농담 반 섞인 말이었으니까, 그 반응은 그녀도 상상하지 않았겠지. 스승님도 자신도 표정을 굳히고, 동시에 린을 응시해버린 것이다. "왜 그래, 두 사람 다." "아니, 아무 것도 아니네." 자신도, 가슴이 먹먹한 기분이 들어버려서,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었다. 대신에, 스승님은 다시금, "미스 토오사카." 하고, 이름을 불렀다. "당분간, 우리도 여기에 체재시켜줘도 상관 없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 "해적의 컨설턴트를 시작한 것은, 저 아이들을 위해서인가." "무슨 이야기죠?" "그들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이 매우 많은 건, 대부분 고아같은 상태라, 자연스레 모여든 그룹이기 때문이지. 목적인 물건을 샐비지할 뿐이라면, 그런 상대한테 의뢰할 필요는 없어. 애당초, 그들에게 샐비지를 위한 잠수 기술은 있어도, 장비나 커넥션은 빠져있지. 그 부분의 결락을 메우는 데, 계획은 꽤나 멀리 돌아가지 않았나?" "대신에, 얻기 어려운 신뢰관계를 맺었다구요. 비밀리의 샐비지에는 필요하잖아요?" 해맑은 표정으로, 린이 말한다. 아름다운 리치를 한 알 먹고 나서, 살짝 쓴웃음을 지었다. "과일의 재배도 그렇지만요, 살아가기 위한 기술을 때려박고 있을 뿐이에요. 제가 없어지더라도, 괜찮을 정도의. 등가교환은 마술의 기본 중 하나잖아요." "그렇다 해도, 최적인 상대를 골랐다고는 말하기 어렵네. ……정의감이려나?" "설마요." 바닷바람에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린이 말한다. "다만, 만나버렸기 때문이에요. 만나서 이야기해버리고 나서는, 내버려두기엔 기분이 좋지 않으니까요. 봐버리고 만 이상에는 제 세계의 일부니까, 모르는 척 지나칠 수 없는걸요. 아니, 이런 게 마음의 군살인 건 알고 있지만."독특한 표현이었지만, 어쩐지 의미는 알겠다. 너무 빙 돌아가고, 너무 진지하면서, 너무나도 강한 사람의 말. 그런 학생을 보면서, 스승님은 평소보다 간격을 두고 나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치, 세계가 통째로 자네의 책임이라는 듯한 말투로군." "당연하잖아요. 세계 따위, 진작부터 제 거였으니까요." 단호히 말한 린이, 바로 곤란한 듯이, 눈썹을 찡그렸다. "……라고 옛날에는 말했지만, 지금은 어떠려나아." 손을 들고, 푸른 하늘을 움켜쥐려는 듯이 손을 편다. 그다지 아름답다고는 하기 어려운 싱가포르 부근의 바다였지만, 하늘은 불평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딱히 이상하지는 않네. 자네가 말하는 세계란, 즉 자신을 중심으로 두는 가치관 얘기잖나? 그렇다면 마술사로서도 오히려 왕도네. 너무 지나칠 정도로 왕도, 라면서 눈썹을 찡그릴 사람도 있겠지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 슬쩍, 2세는 붉은 머리의 젊은이를 돌아봤다. "선…… 생님……"   에르고는, 아직 관자놀이를 누르고 있었다.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애초에, 아틀라스원이나 연금술사라는 단어부터 의미불명하겠지. 시계탑에 있어, 그 나름의 지위인 엘멜로이 2세조차도, 지금 이 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판단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약하게 웃은 것이다. "선생님…… 저…… 는…… 괜찮으니까요……" "…………" 입술을 깨문 2세가, 선글라스를 벗고, 자켓의 품에서 엽권을 꺼내든다. 이미 끄트머리는 잘려있어서,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기자, 불꽃이 붙었다. 희미하게 그 손끝은 떨리고 있다. 떨림이 진정될 때까지, 천천히 연기를 맛보면서, 2세는 이런 말을 흘렸다. "……참으로, 유감이다." 『현명한 판단이다, 군주(로드).』 뼈의 거인이, 억양 없는 말투로 마술사를 칭찬한다. 그에 대해, 2세는 간발의 차로 합격점을 놓쳐버린 어린애처럼, 분한 듯한 말투로 내뱉은 것이다. "10분 정도만 더, 일찍 왔으면 됐을 거다. 아니면, 내가 아니라, 그에게 직접 따라가도록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거다. 그렇게 했으면, 개입할 여지 따윈 없었지. 자신에게 떨어진 불똥은 자신이 털어내라, 라고 말하기만 하면 끝났을 텐데." 『……그건 무슨 말이지, 로드 엘멜로이?』 "기간 한정이지만, 그는 내 학생이 됐네." 엽권의 연기를 바닷바람에 녹이면서, 2세는 뼈의 거인을 노려본다. "그리고, 나는 학생을 파는 짓은 하지 않아. 무슨 일이 있건 간에." 『로드 엘멜로이!』 "미안하지만, 2세를 붙여주게. 내 어깨에는 너무 무거운 이름이라 말이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 『차앚았다.』아마도, 전원의 뇌리에 울린, 그 사념. 장난스럽고, 까불거리는 말투에, 그런데도 죽을 듯이 두렵다. "저…… 목소리……" 에르고가, 떨었다. 『하하, 아직 기억하고 있었나. 아니, 잊을 수 없었나?』라티오가, 사납게 고개를 처든다. "설마, 무시키……!" 그 이상은, 누구도 반응할 수 없었다. 스승님도, 자신도, 린도, 라티오와 탄겔조차도. 어떠한 마술이 행사된 건지조차도, 전혀 알 수 없었다. 눈치챘을 때에는, 구속되어있던 에르고의 오른쪽 두부가, 모조리 소멸하고 있던 것이다. "에르, 고……" 자신이 걸려고 한 목소리도 덧없다. 젊은이의 콧마루에서 오른쪽 위의 부위가 전부 없어저, 퓨, 하고 분수같이 피가 넘쳐흘렀다. 아아, 거인 때와는 달리,파괴된 두개골이나 그 내용물까지도 보이고 만 것이다. 생존 따위 생각하는 것도 어리석다. 뇌를 이만큼 잃고서, 살 수 있는 인간 따윈 없다. 다음 순간. 죽은 에르고의 등에서, 빛의 날개처럼 거대한 환수가 솟아올랐다. *  결과만을, 적어 남기자. 수 일 후, 싱가포르에서 남동쪽의 작은 섬에서 일어난, 어느 기화가 뉴스가 됐다. 기사를 건진 것이 3류 가십 신문이었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인간에게는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머잖아 인터넷의 일부에서는 현대의 퉁구스라느니 그렇게 불리게 된다. 뉴스는, 이렇다. 섬의 해안이, 운석이라도 떨어진 듯이 파괴됐다고. 정말 기묘하게도, 그 파괴흔은 거대한 사람의 손 모양이었다고 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 준비된 모터 보트는, 전부가 중형에, 일곱 척이었다. 자신과 스승님, 에르고 세 명은, 린이 조종하는 보트에 타있다. 다른 여섯 척은, 해적들의 것이다. 탄 인원의 대부분은, 에르고와 비슷한 정도의 연령. 18세 정도라고 생각된다. 하얀 파도를 박차고 나아가는 보트에 탄, 늠름한 옆얼굴. 이제 출신 같은 건 알 수 없을 정도로 그을린 피부가, 해적의 긍지인 걸지도 몰랐다. '린 씨가, 길러낸 해적들.' 그 얼굴에, 그녀의 듬직함이 옮겨간 것처럼도 보였다. 린에게 배운 시간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남을 방법을 가르쳤다는 그녀의 말에는, 일절의 거짓이 느껴지지 않았다. 해적들이 린에게 보내는 신뢰도, 마찬가지다. "여기는 알파 1. 린, 주위에 이상 없음." "브라보 1. 이쪽도 이상 없음." 설치된 무선에서, 차례차례 목소리가 닿는다. 알파, 브라보라는 것은, 잘못 듣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포네틱 코드겠지. 엘멜로이 교실에서는, 플랫이라던지가 좋아하는 전쟁 영화에서 자주 들어봤지만, 해적이 사용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린은, 잠시 팔짱을 끼더니, 무선기의 버튼을 눌렀다. "아무튼, 최초의 계획대로 움직여줘. 상황이 알 수 없게 되면, 쏜살같이 도망칠 것. 이건 절대야." "알았어(아이 아이 서)!" 믿음직스럽게 수긍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싱가포르에서 꽤나 떨어져, 이미 말라카 해협의 입구까지 다가온 탓인지, 다른 배는 드문드문하게만 보이게 되었다. 항구를 나올 때엔 정말로 경찰에게 발견되지 않을지 오싹했지만, 이렇게 먼 바다까지 나와버리니, 반대로 육지가 그리워진다. 바로 뒤에서, 스승님이 지도를 펼쳤다. "룩스 카르타의 검색에서, 라티오의 거점으로 보인 곳은 둘." 바다의 바람에 주의하면서, 가느다란 손가락이 종이의 표면에 미끄러진다. "하나는 센토사 섬. 이쪽은 아까 알아봤지만 떠나서 흔적 뿐이다." 앞서 조사한 지점이다. 라티오가 숨어있던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고, 진작에 물러난 모양이었다. 결과적으로, 자신들은 바로 먼바다로 나와, 새로운 장소로 급행한 것이다. "또 하나, 우리가 향하고 있는 좌표는 해상이네. 꽤나 길게, 이 지점에서 어떤 작업을 한 형적이 있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 "에르고에게 신을 먹인, 세 명의 마술사." 스승님이, 말한다. "네가, 두 명 째인가." "뭐어, 그야 말 안해도 알잖냐. 시계탑의 군주(로드)." 여자가 어깨를 으쓱거린다. 그에 대해, "아직, 라티오의 순서일 터입니다." 라면서,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가 얼굴을 들었다. 이쪽은 체내의 뼈를, 쐐기처럼 갑판에 꽂은 것으로, 버텨낸 듯 하다. 하얀 여자는, 응응 하고 두 번 끄덕였다. "그러니까 말야, 너는 끝났잖아? 조금이라도 수치를 안다면 여기서 물러나라. 그래, 이건 동정이라는 거다. 과거 한 번은 실력을 인정하고, 함께 연구한 동포의 자손이 이렇게 꼴사나운 모습이라니, 직시하고 싶지 않고 말야." "무시키." 그 이상 지껄이지 마라, 라는 라티오의 위압에, 무시키가 어깨를 으쓱거린다. "아무리, 쿨드리스가 몰락해갈 뿐인 가계니까 그렇다 해도 말이지." "너…… 엇!" 라티오의 신체가, 튕기듯이 도약했다. 발에서 튀어나온 뼈를 이용한 도약이었다. 터무니없는 속도로 뻗은 뼈의 반동으로, 그녀의 신체를 날려보낸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 "손을, 대지 말아주세요." "알고있고 말고. 이 배에 있는 동안에는 휴전이라는 계약이다. 바로 끝날 휴전이지만." 끄덕인 라티오의 뒤에서, 느릿느릿 작은 산같은 모습이 움직였다. 뼈의 거인── 탄겔이 겨우 마스트를 빼내고, 뽑힌 팔도 재생된 것이었다. "아ー 아ー, 심한 꼴을 당했구만." "쓸모없는 놈." "그건 너무한데. 라티오 아씨." "어깨를 대라." 개탄하는 거인이 쭈그려앉고, 그 어깨에 라티오가 탔다. 바닷바람에 나부끼는 푸른 머리카락은, 뼈의 거인의 색조와 잘 어울렸다. "언젠가, 또 다시." 두 사람의 모습이, 갑판에서 등 너머로 쓰러진다. 눈 깜짝할 새에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파도 사이로도 보이지 않게 되어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9 "그나저나 린, 이미 해적들은 재소집한건가." "네, 지금 연락했어요. 안전은 확인했고요, 저 라티오도 위협이 되지 않는 해적에게 손을 댈 법한 타입은 아니겠죠." "그런가. 그럼, 때가 맞겠군." "때가 맞아?" 고개를 갸웃거린 린에게, 스윽 하고 스승님은 손가락을 움직였다. "이 유령선이 붕괴하고 있기 때문이지. ……과연, 휴전은 배에 있는 동안, 이라고 사족을 붙인 건 이래서인가. 아틀라스원답다고 하면 아틀라스원답군." 곧바로, 자신도 스승님의 손끝을 쫓았다. 유령선의 반쯤을 뒤덮고 있던 뼈가, 그 연장선에서 점차 축소하고 있던 것이다. 물론, 본래는 바다에 뜰만한 상태는 아니다. 농밀한 안개도 서서히 옅어져간다. 아마도, 양쪽 모두 그녀가 없으면 유지할 수 없는 것이었겠지. "뭣──!" 린의 표정 변화는 장절했다. "자, 잠깐! 잠깐 기다려! 아직 보물 찾지도 않았다고! 그럴게 정화의 배야! 그런 건, 전부 내 거인 게 당연하잖아!" 전속력으로, 배 안으로 달려간다. 배가 붕괴하고 있으니, 안쪽은 명백히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멈출 틈도 없었다. 망연해진 자신을 보면서, "후훗." 에르고가 웃음을 터뜨린 것이다. 그런 식으로, 이 젊은이가 웃는 것을 처음으로 본 기분이 들었다. "……하하." 이번에는 스승님이 따라 웃고, 그걸로 참을 수 없게 돼서, 마침내 자신도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린의 비명과, 자신들의 조용한 웃음소리와, 머지않아 모여든 해적들의 보트의 엔진음이, 유령선의 붕괴에 겹쳐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0 ──무대는, 이동한다. 밤하늘에, 달이 나와있었다. 둥근 달이다. 밑부분에 옅은 구름이 걸쳐져있어서, 이 나라에서는 기꺼운 운치를 자아내고 있었다. 달에 떼구름. 화투(카드)에도 쓰일 정도로, 친숙한 구도다. 저택의 툇마루에서, 그 달을 올려다보는 눈동자가 있었다. 한쪽 눈이 희미하게 머리카락에 가려진, 망양한 표정의 청년이다. 연령은 대략 20대 후반 정도일까. 어느 나라에 있더라도, 조용히 파묻힐 것 같은데도, 어딘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분위기, 라고밖에 말할 방법이 없다. 파츠 하나 하나는 평범 그 자체다. 총합적으로 봐도 특필할 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까이 있으면, 무심코 어깨에 힘이 빠져버릴 듯한 온화한 기척이, 그 청년에게는 있었다. 근처에는 대나무가 군생하고 있어서, 바람이 불 때마다 소리를 내고 있다. 사사사삭, 하고 스치는 소리는 낮의 매미와 다를 바 없이 시끄럽다. 달과, 대나무와, 구름. 그 나라 최고의 이야기 중 하나, 카구야 공주도 이러했으랴. 청년이 좀 더 나이를 먹으면, 거기에 떠나간 연인을 추구하는 것처럼 비춰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10년이고 20년이고, 혹은 100년의 시간이 지나더라도, 분명 그가 띤 기척만큼은 변하지 않겠지. 저택의 안쪽에서, 어린 목소리가 났다. "계속 앉아있는데, 왜 그래, 코쿠토?" "오랜 지기한테서 편지가 왔어. 그런데, 그렇게 부르는 건 그만두도록, 몇 번이나 말했잖아?" "네에. 몸 차게 하지 말아요, 파파." 부드럽게 타이르자, 딸은 맥없이 돌아간다. 하늘은 높고, 달은 푸르다. 하지만, 청년의 표정은 희미한 근심을 띠고 있었다. 한 손에, 오래된 봉투를 들고 있다. 가치가 있을 법한 예스러움이 아니라, 단순히 쇼와 무렵에 꺼내는 걸 잊어서, 그대로 너덜너덜해지고 말았다, 라는 모습이었다. "토우코 씨한테서 편지가 오는 건 오랜만인데." 중얼거리면서, 표면을 더듬는다. 적힌 이름 뒤에는, 『에게』도 『님』도 없다. 그저, 『료우기 미키야』 주소와 그 이름만이, 또렷하게 적혀있던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1 옆을 보다가, 갑자기 눈치 챘다. "에르고 씨, 키가 커졌나요? 머리카락도 자란 것 같은데." "아직, 그레이 씨하고 만난지 일주일 정도라구요." 쾌활하게, 젊은이가 웃는다. 그 말대로다. 하지만, 그런 짧은 기간 동안, 그는 잘못 볼 정도로 변한 느낌이 든다. 소지물은 커녕, 대부분의 기억까지 잃었던 젊은이는, 삶을 서두르듯이 새로운 자기를 확립하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짧은 빨강 머리. 색소도 자아도 옅었던 회색의 눈동자는, 시계에 들어오는 모든 것에 반짝반짝 환희하고 있는 듯 하다. 어쩌면, 사람은 마음이 두근거린 횟수만큼, 어른이 되어가는 것일까. 자신도 조금 정도는 눈여겨봐야 할까 하고 생각한 참에, 바람이 날아온 축제 노점의 포장지가, 얼굴에 부딪히기 직전에 부자연스럽게 멈췄다. 에르고의 등에 생겨난 투명한 손── 환수에 의한 것이다. (중략) 이 조합으로 어울린지, 아직 일주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 분명, 타인과 마음을 터놓는 속도로 말하자면, 자신은 틀림 없이 최악의 부류겠지. 그런데도, 아주 옛날부터 함께 한 듯한 착각에 덮쳐진 것이다. 생각해보면, 폭풍같은 시간이었다. 그 싱가포르에서, 해적의 컨설턴트를 맡고 있던 린과 만난 일부터 시작해, 신을 먹어치웠다는 에르고를 중심으로, 잡다한 사건이 발발한 것이다. 지금의 에르고를 만들어낸 세 명의 마술사 중,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 라티오, 선인이라던가 하는 무시키까지, 자신들은 싸우게 되었다. 전부, 시계탑에서 신비에 익숙해진 자신에게조차, 황당무계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자칫 실수했다간, 일본에 오기 전에 목숨을 잃었겠지. 지금이라도, 그 상황은 변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도.' 어딘가, 자신은 이 여행을 즐겨버리고 있다. 이런 이국의 산중에서, 수많은 수수께끼를 품은 채로, 자칫하면 새로운 적에게 목숨을 노려질 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도…… 무심코 안심해서, 입가에 미소를 금고 말 정도로. 마치 가슴 속의 앨범에, 평생 바랠 리 없는, 소중한 사람들과의 사진을 모으는 것처럼. - 로드 엘메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 조금 뒤늦게, 발소리가 들려왔다. 발소리 하나에도, 의외로 성격이 묻어나온다. 예를 들면 건방진 발소리, 예를 들면 우아한 발소리, 예를 들면 신경질적인 발소리. 『강화』된 자신의 청각은, 자연스럽게 그런 뉘앙스를 듣고 분간해버린다. '……​보.통.​?' 여태껏 없었던 인상을, 받고 말았다. 너무나도 애매하고 대충스러운 감상에, 떠올린 자신이 깜짝 놀라고 만다. 하지만, 이 때 느낀 것은, 분명 그랬던 것이다. 멀리서, 또다시 큰 북을 치는 소리. 저녁놀의 언덕을 껑충껑충 걸어온 인영이, 고개를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참으로 평범한 남성이었다. 이 나라의 사람들의 연령은 알기 어렵지만, 아마 20대 후반 정도일까. 위도 아래도 검정 일색의 서양옷에, 역시 검은 테 안경을 끼고 있다. 더 말하자면, 왼쪽 머리카락을 길러 눈가를 덮고 있는 점은, 독특한 센스일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축제의 손님들에게 파묻혔다간, 눈 깜짝할 새에 찾을 수 없게 되겠지. 나긋나긋한 체구도, 상냥해보이는 인상도 충분히 호감스러웠지만, 총합하면 범용이라는 형용으로 진정되어버린다. 그 신기한 모순에 눈을 깜빡거리고 있자니, "아오자키 토우코 씨께 소개받은, 료우기 미키야라고 합니다." 라고, 새까만 남성은 자기소개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들에게 있어, 잊기 어려운 운명의 시작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3 텐트다. 여러 개의 더러워진 텐트가 서로 지탱하듯 무리지어, 여름의 공원 안에서, 일종의 치외법권적인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던 것이다. 흔히 말하는, 노숙자들의 텐트촌이었다. 유난히 눈에 띄는, 구석에 있던 오렌지색 천이, 꿈틀꿈틀 움직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4 느닷없이, 쉰 목소리가 들렸다. "​루오​ 군. 아키라 군." "사노 씨." 청년이 돌아보자, 호리호리한 사십대 정도의 남자가 서있었다. "하하하, 일찍 일어나네." 이야기하자, 휴휴 하고 공기가 새어나오는 듯한 소리가 났다. 덥수룩한 수염 아래에, 앞니가 세 개 정도 빠져있는 것이다. 여름인데도 두꺼운 셔츠를 입고 있어서, 꽤 땀냄새가 난다. 머리에는 원형을 알 수 없게 된 워크 캡을 쓰고, 다리가 구부러진 안경을 쓰고 있다. 갈라진 입술을 오므리듯 웃으면서, 사노는 포장된 물건을 들어올렸다. "오늘은 진수성찬이야. 폐기된 햄버거를 몰래 받아왔어." "그거 굉장한데!" ​루오​도 환히 웃는다. 그러자, 아키라도 와 하고 점프했다. 곧바로, 근처의 넓은 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했다. 은행나무 옆에서, 사노가 적당히 돌멩이 같은 걸 피해, 지면에 직접 앉는다. "저기 벤치에 앉아도 되지 않아?" "됐어, 구석이 좋거든." 변명하듯이, 사노가 소근소근 이야기한다. "우리들은 말이지, 세상을 사양하면서 살아가야 하니까 말이야." "그럴 리 없잖아." ​루오​가 답하자, 힘없이 사노는 웃었다. "응. 원래는 아니겠지. 하지만, 내가 견딜 수 없거든. 그렇게 생각하겠지── 하고 생각하기만 해도, 위가 욱신거리고, 눈앞이 어두워진단 말이야. 하하하, 옛날에는 눈앞이 어두워진다는 건 비유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거, 정말로 된단 말이지." 사노가 머리를 긁으니, 비듬이 떨어졌다. 때가 낀 색이 되어있는 손가락을 보면서, 이야기한다. "벌써, 일주일이 됐으려나. 두 사람이 온지." "엿새네." 햄버거를 덥석 물면서, ​루오​가 말했다. "사노 씨가, 근처에서 배식해주는 장소같은 걸 가르쳐줘서 살았어." "우리들의 생명선이니까 말이지. 밥을 하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힘들어. 일이 잘 풀리면, 이렇게 땡잡기도 하고." 엉망이 된 가방에서, 낡은 맥주병을 꺼내면서, 사노가 히죽 웃었다. "사노 블렌드, 였던가." "응후후." 코에 걸린 느낌으로, 사노가 숨을 흘린다. 몇 방울씩, 병이나 캔의 바닥에 남은 술을 긁어모은 것이었다. 물론, 그런 방식에는 블렌드고 뭐고 없지만, 사노는 자신 나름대로 고집이 있다고, 늘 자랑했었다. 컵 따윈 없이, 바로 입술을 대고, 살짝 핥는다. "하지만 있지. 이런 생활은 오래 계속할 게 아니야. 내가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말이야." 사노가, 심각한 체 하면서 말했다. 체라고 한 것은, 앞니가 빠진 얼굴이, 도무지 시리어스하지 않기 때문이다. "젊으니까 말이야. 어떻게든 되겠지. 관공서에 가면, 나름 괜찮은 데를 소개해 줄 거야. 나 같은 건 어떻게도 안 되지만 말이야." "안 되는 건가." "몇 번이나 도망쳐왔으니까." 곤란한 듯이, 사노가 한손의 손등을 내려다본다. "사노, 미간이." 아키라의 지적에, 엇 하더니, 자신의 미간을 몇 번이고 어루만진다. 이마가 갈수록 검게 되지만,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다. "말투를 보면, 인텔리라는 느낌이지, 사노 씨." 라고, ​루오​가 말한다. "하하. 대학원은 나왔는데 말이지……. 라고 해도, 모르려나. 다만, 아무래도 제대로 참는다는 게, 나한테는 불가능했던 모양이야. 사회라는 거에 나가면,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은데 말이야." 차근차근, 사노가 말한다. 그리고나서, 이렇게 덧붙였다. "아키라 군이, 성별을 알기 어렵게 한 것도, 누구한테서 도망치고 있어서려나?" ​루오​의 표정은 변하지 않지만, 아키라의 시선이 한 순간 흔들렸다. "그런 거 말이야, 나, 의외로 민감하거든. 아, 그래도, 민감하니까, 이렇게 돼버린 걸까나. 둔감한 편이 좋았으려나아. 좋았던 거겠지이." "뭐어, 여기에서의 생활은, 그렇게 오래 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느긋한 ​루오​의 말에, 사노가 몇 번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게 좋지. 그게 좋은 거야. 너희들은 귀찮아하지도 않고 잘 씻고 옷도 빨고 있으니까. 충분히 다시 할 수 있어." 아키라가, 신음하며 눈썹을 찡그렸다. "귀찮은데." "그러니까 말이야. 정말로 귀찮아져버리기 전에, 나가는 게 좋은 거야." 사노가, 거기서 말을 끊었다. 살짝, 간격을 두고, "그러고 보니." 느닷없이 떠오른 듯이, 이렇게 말을 이은 것이다. "저기 신사에서, 오늘 밤부터 축제를 하는 모양이야. 응, 헤어지기 전에는, 좋을 지도 모르겠는걸." 너무나도 의도적이라, ​루오​의 한쪽 눈썹이 크게 꿈틀거렸다. "어, 그러니까, 혹시, 본제는 이거?" "그러니까, 함께 가지 않을래." 라며, 사노가 화두를 던진 것이다. 참으로 부끄러운 듯이, 하지만 그것을 억지로 떨쳐내는 말투로, 이런 식으로 말했다. "나도 제대로 옷은 빨아서 갈 거고, 한 번 쯤은, 분위기를 즐겨도 벌은 안 받겠지?" (중략) "돈이 있으면, 지금 할래?" "아, 안 돼." 라며, 사노는 당황해서 소녀의 손을 억눌렀다. "알겠니. 지갑 같은 걸 우리같은 상대 앞에서 꺼내면 안 돼." "농담." 쿡쿡 웃는 아키라에게, 사노가 얼굴을 찡그린다. 그런 두 사람을 보면서, "저기." 라며, ​루오​가 말을 꺼낸 것이다. "혹시, 신사 입구 근처에 있던 오코노미야키 가게 아저씨, 사노 씨의 아버지 아냐?" 그 순간, 사노는 경직됐다. 잠시 후, 소곤소곤 말했다. "……알아, 보겠어?" "광대뼈라던가 콧대같은 게 말이지. 유전이 드러나기 쉬운 곳인데, 쏙 빼닮았어." "볼 낯이 없어서 말이야." 말 그대로, 사노가 얼굴을 덮었다. 여기에 올 때 까지 공들여 씻었겠지만, 그럼에도 손의 주름에는 기름때가 묻어 있어서, 아까와는 반대로, 실제 나이보다 한참 늙어보였다. "이렇게 돼버렸는걸." 라며, 셔츠를 만진다. 제대로 빨긴 했지만, 셔츠의 소매는 꼴사납게 닳고, 단추는 짝짝이로 떨어져있다. 어렴풋한 쉰내도, 노점에서 충분히 떨어진 지금은 숨길 수 없다. 과거 사노가 가지고 있었고, 여태까지의 과정으로 상실해버린 것의 크기를, 누구보다도 그 자신이 잘 알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5 "어이, 너." 느닷없이, 불러세워졌다. 말보다도, 울림에 담긴 적의에, 아키라가 숨을 멈췄다. "사노지." 축제의 조명을 등지고, 세 명이, 나란히 서있다. 명백히, 행실이 좋지 않은 남자들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모두가 어깨폭이 넓고, 두툼한 입술에 야비한 웃음을 띄우고 있다. 리더인 것 같은 가운데 남자가, 사노의 멱살을 움켜잡았다. "하하, 아버지의 생일이니까, 혹시나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확,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다. "사노!" 아키라의 외침에, "괜찮아." 라며, 사노가 제지했다. "안 좋은 곳에서, 돈을, 빌렸, 으니까." 울면서 우는 듯한 표정이, 일그러진다. 뺨에, 주먹이 꽂힌 것이다. 싫은 소리가 났다. 얻어맞은 사노가, 지면에 쓰러진다. 모처럼 새로 빤 셔츠가, 무참하게 흙으로 더러워졌다. 뇌까지 흔들렸는지, 사노는 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얼굴을 누른 채 버둥거렸다. "형님, 얼굴은 그만두시는게. 최근의 경찰은 귀찮다고, 부두목도." "하, 이 녀석이 경찰한테 달려갈 것 같냐." "앗, 그건 그런가." 리더격인 남자에게, 똘마니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도 걷어차기 시작했다. 옆으로 쓰러져있던 사노의 명치에, 발끝이 깊게 파고들었다. 구역질이 난 사노의 입에서 오액이 쏟아지자, 재주 좋게 남자들이 피한다. "아아, 시원하다. 료우기 놈들이 성가시게 구는거, 좆같았으니까." "덕분에, 실컷 손해봤으니까요." 언뜻 평온하게 이야기하면서도, 남자들은 계속해서 발길질한다. 웃으면서, 사노를 공처럼 걷어찬다. "그만둬!" 매달리듯이, 한 남자의 조거 팬츠를, 아키라가 잡아당긴 것이다. "아앙?" 귀찮다는 듯이 눈썹을 찡그린 남자가 다리를 휘두르자, 소녀는 날아가버렸다. 가벼운 몸이, 한번 지면에서 튕겼다. "그, 그만……." 말하려던 사노도, 다시 걷어차인다. 감싼 팔도, 어깨도, 옆구리도, 가슴도, 허벅지도, 허리도, 하복부도, 엉덩이도, 등도, 상관 없이 걷어차였다. 그 발길질이, 도중에, 부자연스럽게 멈췄다. 남자 중 한 명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뭐냐, 이거." 내려다보니, 조거 팬츠의 종아리 부근에, 기묘한 것이 달라붙어 있었다. "……새끼줄?" 실제로, 그것은 새카만 새끼줄 그 자체였다. 길고 가늘고, 무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아앙, 낡은 금줄이라도 떨어진 건가?" 또 한 명이 말하고, 표정을 바꿨다. 빙글, 빙글, 빙글, 남자의 다리에, 조금 전의 새끼줄이 휘감겨있던 것이다. 그 뿐인가, 휘감긴 부위에서, 엄청난 격통이 찾아와, 남자는 까무라쳤다. "아가가가가가가가!" 경련을 일으키며, 그대로 자빠진다. 쓰러져도, 아픔은 집요하게 계속됐다. 기절하지도 못하고, 남자의 입가에서 거품이 넘쳐흘렀다. 치이이익, 하고 조거 팬츠가 산 같은 것에 녹아내리자, 그 자리엔 남자의 피부와 살이 뒤섞이고 있었다. 당연히, 한 명으로 그치지 않았다. 사노를 에워싼 전원이, 똑같은 기화(奇禍)에 덮쳐진 것이다. "어, 어이! 뭐냐고 이거! 이상하잖아!" 비명 섞인 목소리가, 숲에 울려퍼진다. 물론, 이상하다. 새끼줄만이 아니다. 폭력 사태는 떠들썩한 소리에 묻혔다 하더라도, 남자들의 외침은 축제까지 충분히 닿았을 것이다. 설령, 폭력을 무서워했다 하더라도, 몇 명 정도는 호기롭게 다가오는 것이 보통이겠지. 마치, 이 일대가 이계로서 떼어내져버린 듯한. "싫어! 싫어싫어싫어!" 도망치려고 한 남자의 발목을, 새끼줄이 붙잡고, 지면에 쓰러뜨렸다. "그만둬!" 리더격의 절규가, 해일같은 새끼줄에 삼켜진다. 빙글, 빙글, 빙글. 빙글, 빙글, 빙글. 빙글, 빙글, 빙글. "아……. 아……!" 사노가, 낮게 신음했다. 새끼줄이, 사노 쪽에도 다가온 것이다. 사노에게 폭력을 휘두른 남자들은, 누구는 신체가 녹고, 누구는 목까지 새끼줄로 뒤덮이고, 더는 비명조차 지를 수 없게 되어있다. 자신도, 그 뒤를 따르는 건가. "오……. 오지 마……." 근처에 떨어져 있던 마른 가지를, 사노가 줍는다. 그런 것은 쓸모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일어서서 도망치려고 해도, 진작에 허리가 빠져버린 것이다. "오지 마……!" 부웅, 하고 강하게 가지를 휘두른다. 손에서 쑥 빠져서, 밤의 어둠 너머로 사라져버렸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이, 검은 새끼줄이 사노에게로 다가온다. 사냥감을 발견한 뱀과도 비슷하게, 그 속도는 결코 느려지지 않는다. 돌연히, 멈췄다. 따뜻한 것을, 사노는 느꼈다. 둥실둥실, 무수한 무언가가, 자신을 둘러싸고 떠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깃털?" 이라며, 사노가 신음했다. 과연, 대답이 나온 것이다. "환익(환이)이라고, 부르는 거지만 말이야." ​루오​가 서있었다. 양손에, 오코노미야키가 들어간 종이상자를 들고 있었다. 상자 가장자리에서 약간 소스가 배어나와있다. 세 개 들고 있던 종이상자 중 하나만 돌 위에 두고 나서, ​루오​가 엄지를 할짝 핥았다. "축제가 끝난 뒤에, 신사 뒤에서 기다려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말이지. 하하, 무심코 이야기에 몰두하게 돼서. 이건 서비스로 받았어." 떠들어대는 ​루오​의 등에서, 반투명한 날개가 자라나있는 듯이, 사노는 착각했다. 실제로, 아무리 눈을 부릅 떠봐도, 그런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것은 날개라고 납득해버리고 있다. 그리고, 이 날개에 의해 검은 새끼줄은 막혀있는 것이라는 사실도 알게 돼버려,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릴 것 같았다. 사노는 모른다. 그것이 환수라고 작명된, 어떤 젊은이(에르고)의 능력과 흡사하다는 것 따위. 청년이 쭈그리고 앉아,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미안 아키라. 기다리게 했지." "……​루오​." 쓰러져있던 아키라가, 살짝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주변에만, 새끼줄이 꿈틀거리지 않는다는 것을, 사노는 눈치챘다 혹은 그녀를 새끼줄이 지키려고 한 것처럼. "……늦어, 바보." "그러니까 사과하잖아. 오코노미야키는 나중에 먹자고." 살며시 소녀를 안아든다. 흐물흐물, 사노의 시계가 일그러진다. 간신히 유지하던 의식이, 한계를 넘은 것이다. "고마워, 사노 씨." 라면서, 고개를 숙인 ​루오​의 얼굴도,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어지는 목소리만은 들렸다. "바이 뤄롱(白若瓏)." "뤄……. 롱……?" 앵무새처럼 중얼거린 사노에게, 청년은 끄덕였다. "내 이름. 받아두세요. 되려 재앙을 부를 지도 모르겠지만요, 어쩌면 부적이 될 지도 몰라요." 상냥한 목소리다, 라고 생각했다. 상냥하고 슬픈 목소리다, 라고 생각했다. 생각해보면, 그것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이래저래 보살펴주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뤄롱……. 아키라 군……!" 외침은, 목소리가 되지 않았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기절해버린 것이다. 깨어난 병원에서, 그는 부친과 재회하게 된다. 빌린 돈을 갚을 수 있을 정도의 지폐를 가지고 있었던 것도, 습격했던 야쿠자의 위쪽에서 두 번 다시 손을 대지 않겠다며 서류가 보내져온 것도, 나중에 부친에게서 들은 일이다. 남은 인생에서, 두 번 다시 만날 일 없을 별난 청년과 소녀를, 사노는 때때로 매우 절실한 마음으로 떠올리게 되는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6 '……수상하게는, 보이지 않지만.' 앞서 가는 미키야를 다시 한 번 보았을 때, 그는 입을 열었다. "토우코 씨가, 네가 안고 있는 문제에 딱 좋을 거다, 라는 편지를 보내왔거든요." "문제?" 눈을 깜빡거린 자신보다 약간 뒤늦게, "우리들도, 아오자키 토우코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라고, 스승님이 말한다. "이전부터, 우리들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에 의견을 교환하고 있었는데, 2주 전에 이거라면 힌트가 되지 않겠냐고, 편지를 보내왔지." 2주 전. 싱가포르에 오기 전이다. 즉, 스승님은 원래부터 일본에 올 생각이었다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확실히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은 기억이 난다. 앞서 걸으면서, 미키야가 묻는다. "어떤 과제인가요?" "일종의 해주, 라고 말하면 되려나." 두근, 심장이 요동쳤다. 그것은, 자신의 안쪽에 깃든, 영웅의 인자를 벗겨내기 위한 술식이었다. 천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강사를 그만두면서라도, 스승님이 탐구하려고 했던 마술. 그리고, "지금이라면, 좀 더 알기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신을 되돌리는 방법, 이라고." 에르고가 스승님을 보았다. 젊은이가 먹어치웠다고 하는 세 위의 신. 그것을 되돌리지 못하면, 언젠가 에르고는 신이라는 절대적인 정보량에 압박당해, 인격과 기억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스승님은 단언했던 것이다. 기이하게도, 자신과 에르고에게 필요한 것은 같은 신비였다. "신님." 말하고 나서, 어쩐지 그리워하는 듯이, 미키야가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산 위라서인지, 별빛은 참으로 밝았다. "그 사무소에서, 그런 이야기를 자주 했었어요. ……아아, 정말로, 토우코 씨랑 같은 마술사인 거군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7 "우리들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했네." 라고 말하고, 스승님이 차를 마신다. "자네가 안고 있는 문제라는 것에 대해서, 들려줬으면 하네. 아오자키 토우코의 편지에 따르면, 그 문제가, 우리들의 문제 해결에 관계되어 있는 건가?" "그 전에,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뭔가?" "마술사는 제자나 가족을 소중히 하는 족속이라고, 토우코 씨한테서 들었습니다." 그것은 정말이다. 마술사가 가장 소중히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보다도 세계보다도, 근원이라는 무언가에 도달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 세대만에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마술사는 뒷세대에 맡기는 것이다. 그렇기에, 가족이나 제자에게는 친밀해져 지켜주기도 한다. ……일반적인 개념과는, 다를 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전제 하에, 미키야가 묻는다. "그렇다면, 가족에게서 떨어져버린 인간은, 불행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행복 따윈, 사람마다 다른 것이잖나." 곧바로 스승님이 답했다. "누군가가 극한의 불행이라고 느끼는 환경을, 최고의 행복이라며 음미하는 자도 있지. 마술사가 아니더라도, 그건 보통이라고 생각하네만." "그렇네요." 라며, 미키야도 인정했다. "나라라던가 환경이라던가 가치관이라던가, 그런 약간의 차이로, 추구하는 게 완전히 달라져버려요. 누군가와 같은 것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누군가와 다른 것이야말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마도, 사람의 마음의 형태가 모두 다르니까, 행복의 형태도 모두 다른 거예요." 그 말은, 쿵 하고 가슴 깊숙히 빠진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면, 직소 퍼즐 같은 것이다. 마음의 형태가 다르니까, 그것에 맞는 행복의 형태가 다르다. 각자가 모은 형태가, 어쩌다 꼭 들어맞았을 때에, 겨우 사람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을 탐구하는 것이, 어쩌면 인생이라는 과정일 지도 모른다. "다행이다. 그렇다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미키야는 한 장의 사진을 꺼낸 것이다 마나와 비슷한 정도의, 어린아이가 찍힌 사진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짧게 자른 머리카락도 있어서, 성별은 판정할 수 없다. "이 아이는?" "야코우 아키라." 미키야의 말에, "야코우?" 하고, 린이 눈초리를 치켜올렸다. "야코우라니, 법술사의 흐름을 이어받은 야코우 얘기야?" 목소리에, 평소와 다른 성분이 섞여있었다. 약간의 긴장과, 고양이처럼 숨길 수 없는 호기심. 그 표정은, 아틀라스원의 라티오나 산령법정의 무시키와 대치했을 때와 동질이면서, 다른 의미를 품고 있는 것처럼도 보였다. "이 아이를, 구해주셨으면 합니다. 라고, 미키야는 잇는다. "…………."   스승님은 즉답하지 않았다. 린은, 스승님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에르고는, 흥미 깊은 듯이, 사진의 소녀를 바라보고 있다. 자신은…… 그저, 서서히 고동치기 시작하는 심장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었다. 천천히, 스승님은 입을 열었다. "구하다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납치된 거예요."   꿈틀, 하고 스승님의 눈썹이 움직였다. 유괴 사건. 그 자체는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지. 하지만, 지금 린의 말대로라면 야코우란 마술의 가계일 터이다. 거기에서 일어난 유괴 사건이란. 멀리서, 큰 북을 치는 소리가 들린다. 축제의 양기와는 정반대인, 음울한 예감이 방에 자욱히 끼기 시작했다. "토우코 씨는, 이 아이와 접촉함으로써, 엘멜로이 2세 씨의 문제의 해결에 다가갈 수 있겠지,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8 "미키야 씨는, 야코우는 료우기의 먼 친척 같은 것이다, 라고 하셨죠." "그래서, 유괴 사건의 해결을 도와달라고 부탁받았다, 라고도 말이지. 물론, 야코우가 마술 가계라면, 경찰에 통보하지 않는 건 평범한 일이지만." 신비의 은닉, 이라는 룰이 있다. 마술사인 자, 신비의 실재를, 일반에 알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경찰을 개입시켰다간, 당연히 이 룰을 깨는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귀찮은 일은 집안에서 처리하거나, 시계탑 등의 상부 조직에 의뢰하는 것이 정례가 되어있으며, 비슷한 경위로 스승님에게 얘기가 들어온 적도 많았다. 엘멜로이 가의 막대한 빚 때문에, 이런 의뢰를 받는 것이, 당시의 스승님에게는 가장 벌이가 좋은 일이었던 것이다. "찾는 것만이라면 아마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도 말했었지." 린이 말한다. 료우기 미키야는, 이전에, 몇 번인가 사람 찾는 일 같은 것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게 소문을 타서, 이번에 야코우가 접촉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료우기 가의 전원이 무조건 찬성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특히 아내 분이 반대하셔서, 네가 하는 건 자유지만, 당분간 가출할 테니까 마나는 맡긴다, 라면서 뛰쳐나갔다던가요." 이건, 에르고가 말했다. 거기다, 야코우에게서 받은 의뢰를 가져온 것은, 그 아내 분의 부친이라고 하니까, 꽤나 복잡하다. 결혼이라는 것은 복수의 인간관계를 한번에 묶어버리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이 일본이라는 나라에서는, 더더욱 "집"이라는 개념이 중시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9 "아무튼, 이제부터 야코우와 접촉하게 되겠지. 일본의 마술 조직과 교섭하고 싶은 참이기는 했네. 그 관위 인형사의 손에서 놀아나고 있는 기분은 들지만 말이야." 어깨를 으쓱거린 스승님이, 문득 물었다. (중략) 그러자, 린이 화제를 돌렸다. "그럼, 야코우의 저택에는 모여서 갈까요?" "……아니, 여기선 나와 그레이만 가지." 스승님이, 고개를 젓는다. "그 편이 입장이 덜 성가셔지니까 말이지. 린은 후유키의 관리자(세컨드 오너)이기도 하고, 에르고에 이르면 제대로 설명할 수도 없다. 여기서 연쇄적으로 문제가 늘어나는 건 사양이야." "……음, 그건 그러네요." 에르고의 정체는, 자신들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야코우라는 조직과, 묘한 관련이 없다고도 단언할 수 없다. 이미 아틀라스원과 방황회의 구성원을 적으로 돌린 이상, 더 이상의 해프닝은 피하고 싶었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서, 스승님이 정말로 성가신 사태에 휘말리기 쉽다는 것은, 자신도 최근 수 년 동안 몸으로 체험했기 때문이다. 린은 납득한 듯이 끄덕이면서, "그럼, 우리는 잠깐 외출할까." 하고, 에르고의 손을 잡은 것이다. "어쩔 생각이지?" 수하물을 작은 파우치에 모아넣은 그녀는, 몇 걸음 나아가더니, 돌아본다. "도쿄 관광이에요. 모처럼 왔으니까, 관광하지 않을 수는 없잖아요?" "어디 쯤을 예정하고 있을지는 들려주겠나. 연락은 휴대전화로 하면 되겠지만, 일단 위치관계는 파악해두고 싶네." "물론이에요. 일단은, 아버지가 친하게 지내셨던 고서점이 칸다 진보쵸에 있으니까, 그쪽을 찾아가볼까 하고요." "과연, 고서점은 지역과 밀착하고 있으니 말이지. 좋은 착안점이군." "그렇죠!" 한쪽 눈을 감고, 엘멜로이 교실의 수재가 문고리에 손을 댄다. 그리고 돌아보았다. 감쪽같이 덫에 걸린 쥐를 관찰하는 고양이같았다. "맞다. 그 다음에는 근처니까, 아키하바라에 가보려고 생각해요, ​교수님​." 결과는, 정말로 극적이었다. 목소리도 내지 못하고, 스승님이 경직돼버린 것이다. 그녀가 씩씩하게 에르고와 나갈 때까지, 훌륭하게 굳은 채로── 그것은, 눈 앞에서 염원하던 장난감을 새치기당한 아이같은 표정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0 흘깃, 하고 스승님의 시선이, 부인의 등 뒤로 던져진다. 안쪽에 위치한 단에는, 검은 천이 걸쳐진 무언가가 있었던 것이다. 형태로 보아하니, 아무래도 거울일까. "야쿠자에는 세 가지 원류가 있다, 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호오." "당시의 정부에게 존재를 인정받지 못했던 천민, 비합법 도박장을 열었던 노름꾼, 대부분이 사찰에서 노점을 내거나 재주를 보이거나 했던 놀이패(的屋). 완전히 분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이것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서로 교류해온 것이야말로 야쿠자의 원류겠지요. 특히 마지막, 놀이패(테키야)가 파는 것은 극히 범위가 넓고, 약이나 매춘은 물론, 스모나 ​노가쿠​의 흥행, 끝에는 ​저주나 기도도 팔았다​, 라는 기술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어디에서나 해체하고 있는 건가? 과연 약탈공." 질린 듯한 부인의 말투에, 스승님은 눈썹을 살짝 꿈틀거릴 뿐이었다. 동시에, 자신은 심장이 매우 고동치는 것을 느꼈다. 지금의 분석은 야쿠자에 대한 이야기처럼 보이게 하면서도, 노골적으로 야코우라는 조직을 이야기한 것이다. 물론, 개개의 사정은 얼마든지 있겠지만, 대충 그 방향성은 다르지 않다, 그런 것일까. 축제를, 떠올렸다. 서양이건 동양이건, 축제란 즉 주술적인 의례나 다름 없다. 그렇다면, 그것을 운영하는 존재도 어쩔 수 없이 신비의 희미한 빛을 띤다. 눈을 가늘게 뜨고, 간격을 두고 나서, 스승님이 다시금 화두를 던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1 "일족 분이 납치됐다, 그렇게 들었습니다만." "뭐어, 그 말대로지. 연이 있는 료우기의 사위가, 가끔씩 사람 찾는 일을 하고 있다……. 그렇게 들어서 말이야. 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상담해봤다는 거지." 미키야에게 들은 것과, 거의 같은 이야기였다. "실례지만, 저희는 여기서는 외부인입니다. 사람 찾는 데에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아아, 그건 오산시켰나." 라며, 아카네가 살짝 쓴웃음을 짓는다. "료우기한테 부탁한 사람 찾기라는 건, 딱 좋은 연줄 얘기거든." "……무슨 말입니까?" "아이를 납치한 상대한테, 이국의 마술의 기척이 있었던 거지." 그 말에, 피부 위에서 미세한 번개가 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일본의 마술조직은, 결속은 단단하지만 작아서 말이야. 시계탑에도, 대륙의 나선관에도 한참 못 미치지. 납치된 아이는 물론 뒤쫓고 있지만, 그 때 어디 사는 호랑이의 꼬리를 밟았다간, 대처가 필요해지지 않겠나?" 참으로 정치적인 이야기였다. 시계탑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는 일은 늘었지만, 또 다른 감촉을 자신은 느끼고 있었다. 전부 다 검은, 이 방 때문일지도 모른다. 혹은, 무수한 가면들 때문일까. 그 하나하나에 의사가 깃들어,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하다. 시계탑에서도 수많은 음모와 의도가 얽히고 설켜, 복잡하기 짝이 없는 양상을 이루었지만, 이 장소(나라)에서는 의도 자체는 하나로 집약되고, 대신 음침한 분위기가 목을 조여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중략) 스승님이, 눈을 감았다. 한번, 깊게 호흡하고나서, 천천히 눈을 뜨고, 묻는다. "하나 확인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이국의 마술사라는 것 뿐이라면, 저와 접촉할 정도로 경계하지는 않겠죠. ……그렇다면, 당신은 유괴한 마술사의 조직에 대해, 짐작 가는 게 있는 게 아닙니까." "하하. 당연히 물어보는군. 물론 그 말대로지." 그 이상 젠 체하지 않고, 야코우 아카네는 조직의 이름을 고했다. 자신과 스승님도, 알고 있는 이름을. "방황해 발트안데르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2 "……즉, 납치한 상대를 섣부르게 붙잡았다간, 그 상대의 조직과 논쟁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 라는 말이군요?" "어이쿠, 이 나라에는 어울리지 않는, 조금 과하게 직설적인 말투로군." 장난치듯이, 아카네의 입술이 비뚤어진다. "뭐어, 조금 전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지만, 나라가 다르면 불도 공기도 다르지. 당연히 방식도 달라. 하지만, 우리들은 되도록 원만하게 하고 싶거든. 여차할 때의 보험도 원하고. 세계에서 으뜸가는 시계탑의 군주(로드)에게, 그걸 기대해도 나쁘진 않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3 소리도 없이 착지한 옥상에서, 그녀들은 뒷골목을 엿보았다. 쓰레기봉투가 대충 놓여있는 곳 근처에, 몇 개의 그림자가 멈춰 서있었다. 세 명은,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들이었다. 모두 다 선글라스를 끼고, 맨얼굴을 감추고 있다. 분위기를 봐도, 제대로 된 직업에 취직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 세 명이, 얼추 여덟 살이나 그쯤 되어보이는 어린아이를 에워싸고 있는 것이다. 이쪽은, 애니메이션이 프린트된 T셔츠와 찢어진 청바지 차림이었다. 검은 머리카락은 일단 빗질을 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T셔츠에 그려진 캐릭터는 무참하게 더러워져, 원래 색도 알아볼 수 없게 되어있다. 『강화』된 린의 눈에는, 검은 정장들을 노려보면서, 꾹 하고 입술을 깨문 어린아이의 표정까지, 확실히 보였다. 수십 미터의 거리를 넘어, 검은 정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돌아와주십시오, 아키라 님." '아키라 님──?!' 옥상의 에르고가, 경직된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이 찾아달라고 의뢰받은 어린애의 이름이 아닌가. "린 씨──" 불렀을 때, "싫어!" 하고, 어린아이가 몸을 돌렸다. 하지만, 검은 정장들 사이를 뚫고 지나갈 수도 없다. 검은 정장 중 한명이, 아이의 손목을 꽉 잡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가 검은 정장의 팔을 깨물려고 할 때, 부자연스럽게 쓰러졌다. 지면에 자빠진 것이다. "난폭하게 굴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프게 해도 상관 없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뼈 하나나 두 개 쯤 부러뜨린다고 해서, 당신의 소질이 손상되지는 않을 것입니다만, 부디 그렇게 각오해주시길." 침착한 목소리는, 강철같은 차가움을 띠고 있었다. 필요에 따라서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고 할 것이다, 라고 에르고는 느꼈다. 말라카 해협에서 해적을 하고 있었을 때에도 비슷한 인종과 만난 적은 있었지만, 이국의 도회지에서도 그런 폭력과 마주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가볍게 충격을 받기도 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4 에르고가 앞에 나서려는 것을, 린이 제지했다. 거의 동시에, 뒷골목으로 키가 큰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이다. "이런이런. 역시 일 때문에 정착하고 있으니 바로 들키는군." 옥상에서는,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키가 크다. 복장을 보아하니, 바텐더 같다. 조끼를 어깨에 걸치고, 내려보듯이 세 명을 보고 있다. "너는." "겨우 일자리를 찾은 참이란 말이야. 저녁까지 준비를 못 마치면, 점장이 시끄럽거든. 뭐, 생활비를 확보해두는 걸 깜빡해서, 사노 씨한테 갖고 있던 현금을 죄다 넘겨버린 내가 나쁘지만." 쓴웃음을 지으며, 바텐더 풍의 청년이 머리를 긁는다. 그러면서도, 천천히 검은 정장들에게── 아니, 아이에게 다가간다. 조금도 주저가 없는 모습에 한순간 경직된 검은 정장들이, 곧바로 시선을 되돌렸다. "부두목." "……그래." 한번 끄덕이고나서, "멈춰라." 라고, 부두목이 명령했다. "아키라 님을 유괴한 마술사에 대해서는 들었다. 하지만, 우리 당주님께서는 되도록 위해를 가하지 말도록, 이라고 하셨다. 여기서 물러나면 눈감아주지." "그거 기쁜데. 타인의 배려가 몸에 스며드는걸." 느긋하게 말하면서, 하지만 청년은 멈추지 않는다. 아키라라고 불린 아이와 접촉하기 전에, 검은 정장 세 명이 양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것은 위세 좋게 마주쳐서, 맑은 소리를 퍼뜨렸다. 카시와데(柏手). 단순한 소리의 파장이, 마술의 충격으로 변화하는 것을, 에르고는 느꼈다. 한순간, 청년의 등이 부풀어오른 것이다. 바람이 신체를 스치고 지나간 듯, 둥실 뜨더니 원래대로 돌아왔다. "사람을 보고 『마魔』라고 판단한 건가. 일본의 마술이라는 건 난폭한걸." "착각하지 마라." 라고, 검은 정장이 말했다. "방금 그건 경고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것은 야코우의 행(行)이다." "아아, 그러고보니 『마』의 술이라고 하지 않는 건가. 더이상 신앙은 하지 않더라도, 접속하고 있는 건 그거니까 말이지." (중략) 파악, 하고 지면을 박찬 것처럼 느껴졌다. 명백히 일반인의 범주에 그치지 않는── 에르고나, 『강화』된 린의 눈으로, 겨우 좇을 수 있는 움직임. 그럼에도, 스텝에서 이어진 스트레이트는, 손이 흐릿하게밖에 보이지 않았다. 둔탁한 소리가, 세 번 났다. 턱을 얻어맞은 두 명이,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함께 쓰러졌다. 부두목이라고 불렸던 남자만은, 간신히 버텨냈다. 뒤로 크게 도약하고, 새로운 술식을 자아내기 위해, 중지와 검지가 검인(剣印)을 맺었다. "오, 대단한데." 바텐더 풍의 청년이, 슥 하고 셔츠 소매를 걷는다. 피부의 표면에, 뭔가가 각인되어 있는 것을 에르고는 보았다. 열쇠와 닮았다. 딱, 딱, 딱, 하고 잇소리를 세 번 내고나서, 그 각인을 어루만지자, "천지현종(天地玄宗), 만기본근(万気本根)." 속삭임이 흘러나왔다. 동시에, 각인 위로 미끄러뜨린 손가락 사이에서, 마술처럼 노란색 영부(霊符)가 나타난 것이다. 영부는 찰싹 하고 부두목의 손과 얼굴에 달라붙어, 몇 장이고 몇 장이고 겹쳐져, 노란색 미라처럼 그 몸이 속박당해버렸다. "급급여율령(急々如律令)……. 후. 아버지한테는 미안하지만, 이게 제일 편해서 말이지." "사상마술……!" 청년의 마술을, 린이 간파했다. 대륙의 마술의 통칭이라는 것을, 에르고도 알고 있다. 자신을 습격했던 산령법정의 무시키가 쓴 폭풍 마술이, 그것에 해당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영부나, 열쇠같은 각인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오히려.' 이쪽이, 일반적인 사상마술이라는 것일까. "​루오​!" "잘 참았구나, 너." 다가온 아이의 머리를, 청년이 슥슥 쓰다듬는다. "……딱히, ​루오​가 오지 않아도, 완전 멀쩡했거든!" "하하하, 그렇군. 쓸데없이 거들어버렸네요, 아키라 아가씨." 아키라라고 불린 아이── 소녀에게, 청년이 과장스럽게 인사한다. 그러고나서, "그래서, 이번에는 그쪽이군." 하고, 시선을 올렸다. 옥상의 이쪽과, 눈이 마주쳤다. 얼굴을 마주보고 나서, 체념한 린과 에르고가 뛰어내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5 "아까 말했듯이, 무시키 선에서 끝날 거라고 생각했단 말이지. 우리들, 방황해의 순서는 최후였으니까 말이야.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런 데서 만나는 건 상정 외였다는 거지." "그럼, 어떻게 할 거야?" "이야아." 쾌활하게, 뒷통수를 뤄롱이 두드린 것이다. "만나면 붙잡아라, 라고는 아버지한테 들었단 말이지, 이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6 "기다려!" 에르고가 외쳤다. 가장 어울린 기간이 긴 린조차도, 거의 들은 적 없는, 강한 목소리였다. 환수를 뻗어, 뤄롱의 몸체를 움켜쥔다. "좋은데. 그대로 잡고 있으라고." 뤄롱이 속삭이고, 아키라를 보다 강하게 끌어안자, 로켓같은 기세로, 세 사람은 뒷골목의 상공으로 날아올랐다. 너무나도 굉장한 속도인 탓에, 『강화』된 린의 동체시력으로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였다. 올려다보니, 창공에 떠오른 두 사람의 모습은, 빨리도 주먹 크기가 되어있다. "……뭐야, 저 사기. 서번트 급이잖아!" 망연해져 있던 것도, 수 초. 사람이 모이는 게 조금이라도 늦춰지도록, 주위에 사람 물리기 술식을 친다. 쓰러진 채인 야코우의 마술사들은 일단 무시. 정보는 원하지만, 이 이상 상황이 복잡화하면, 걷잡을 수 없게 된다. 조바심을 억누르면서, 린은 휴대단말을 꺼내들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7 그러고나서 취한 움직임은, 제대로 사고하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늘릴 수 있는 만큼 환수를 늘린 것이다. 여섯 개의 환수 중, 네 개는 뤄롱을 붙잡은 채, 두 개는 건물의 옥상을 움켜쥐고, 힘껏 잡아당긴다. 엄청난 힘이, 환수에 걸렸다. 여태까지도, 다양한 공격에, 에르고의 환수는 버텨왔다. 뼈의 거인의 공격에도, 연금술사에 의한 참격에도, 혹은 린과의 특훈에서 있었던 마술에도. 하지만,시속 수백 킬로 수준의 고속으로 ​잡아당겨지는​ 건 어떨까. 찌직, 하고 뭔가가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럼에도, 에르고는 버텼다. 찌직, 찌직, 하고 소리가 연속된다. 등에서 퍼지는 처절한 고통을 버티면서, 가능한 한 모든 힘을 환수에 담는다. 갑자기, 비상이 둔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제법인데, 에르고." 무리하게, 뤄롱은 거스르지 않은 것이다. 빙글 하고 비상의 방향이 반회전되고, 간격이 벌어진 에르고의 몸이 위쪽으로 흔들렸다. 그럼에도 양쪽의 환수는 꽉 움켜쥔 채였다. 한결같이, 건물 방향으로 유도하면서, 아슬아슬하게 그쪽의 환수만 놓는다. 건물을 쥔 쪽의 환수를 로프처럼 사용해, 휘익 하고 에르고가 스윙했다. 진자같은 요령으로, 벡터를 상승으로 변환한다. 정점에서 몸을 비틀고, 건물 옥상으로 추락했다. 빈 환수로 몸을 감싸긴 했지만, 충격은 내장까지 퍼졌다. 약간 뒤늦게, 환익을 펼친 뤄롱은, 같은 건물 옥상으로 활강해왔다. "괜찮아?" "……응, 깜짝 놀랐어." 속삭임을 들은 아키라가, 살며시 팔에서 내려온다. 소녀의 작은 몸에도 상응하는 가속도(G)가 걸렸을 터인데, 아무래도 뤄롱에게 안겨있는 동안에는, 현실같지 않은 법칙이 작용한 것 같다. "​루오​는, ​루오​인 거지?" "하? 무슨 소리야. 달리 누구로 보이는데." 올려다본 소녀의 물음에, 뤄롱이 눈썹을 꿈틀거린다. 이런 상황에서, 에르고는 어쩐지 모르게 안심하고 말았다. 아직, 조금 전에 잡아당기다가 입은 대미지도 남아있는 채였지만, 이를 악물면서, 천천히 일어난다. 고오오오, 하고 강한 바람이 불었다. 내려다보니, 서쪽에 넓은 초록색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공원은 아니다. 코쿄(皇居)라고 불리는, 이 나라의 상징이 계시는 곳이라는 건, 에르고도 알고 있다. 하지만, 공항에서 지도를 본 기억으로 떠올려보니, 아까 전의 스에히로쵸에서 수 킬로미터는 떨어져있었을 것이다. 고작 2, 30초 정도의 비상으로, 여기까지 옮겨진 것인가. 그랑 도쿄 ・노스 타워. 지상 43층. 높이는 이백 미터를 넘는, 치요다 구 최대를 지향하며 건설중인 빌딩이다. 아직 오픈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공사는 거의 끝나서, 지금은 내부 인테리어를 마감하면서, 정기적인 검사를 하고 있는 단계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8 "너는, 나에 대해 뭘 알고 있는 거야?" 다시 한 번, 같은 것을 에르고가 물었다. 뤄롱은, 살짝 눈을 가늘게 뜨면서 입을 열었다. "노래하는 걸 좋아하나?" "아마도." 해적섬에서는, 자주 라나같은 아이들과 노래했었다. 무서울 때, 슬플 때, 기쁠 때. 노래만큼은 언제나 함께였다. "그럼, 그 점은 변함 없군. 옛날부터 자주 노래했었어, 너. 나는 어울리지 않았지만 말이야." "어울리지 않았는데도 친우?" "어울려주면, 친구가 되는 것도 아니잖냐." 그건 그렇다. 뤄롱은 하아── 하고 깊은 한숨을 쉬고, 이마 부근을 눌렀다. "그렇달까, 너, 실종되는 버릇까지 옛날 그대로라고. 맨날 중요할 때에 없어져서, 내가 몇 번이나 찾으러 다녔다고 생각하냐고. 그 때마다 나무 위라던가 산의 동굴이라던가, 묘한 데에만 숨어있으니까, 내가 찾는 게 당연하게 돼버렸지." 어쩐지 부루퉁해진 듯이, 갈색 피부의 청년이 입술을 삐죽 내민다. 에르고가 모르는 기억. 포화된 정보. 하지만. "하지만, 루오라면, 바로 찾아내주니까." 그런 대답이 목에서 매끄럽게 나와버려서, 자신도 깜짝 놀랐다. "당신도, 루오라고 불렀어? 가까이에서 듣고 있던 아키라도, 눈을 깜빡거렸다. 다만, 무를 수도 없었다. 눈 앞에서 히죽히죽 웃고 있던 갈색의 얼굴이, 너무나도 기뻐보였기 때문이다. "조금은, 떠올랐냐?" "……모르겠어." 라면서, 고개를 젓는다. "나는, 자신의 이름이 에르고인지 어떤지조차, 자신이 없었으니까." "흔히 말하는 인명하고는 약간 다를지도 모르겠네. 우리들은 그렇게 불렀지만, 네 이름은 어떤 의미로는 실험명에 가깝지." "실험명?" 거기에, 뤄롱은 답하지 않았다. 대신에, "​굶주림은 어때​?" 라고, 물은 것이다. 에르고는, 경직되고 말았다. "때때로, 배가 고파서 참을 수 없어지지. 잘 때에도, 식사하는 와중에도 관계 없이. 영문을 모르게 될 정도의 굶주림이지. 눈앞이 새카맣게 물들어서, 냄새가 잘 알 수 없어지고, 배의 바닥만이 불길에 휩싸인 듯한 감각이지. 고기를 먹든 과실을 먹든 채워지지 않아. 굳이 말하자면, 석류만은 나은 정도. 그럼에도, 용암에 물을 한 방울 떨어뜨리는 정도라서, 곧바로 더 심한 굶주림에 시달리지." 오싹오싹, 몸 안쪽이 더듬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초대면인── 적어도, 에르고한테는 그렇게밖에 생각되지 않은 상대가, 에르고에게 있어 가장 끔찍한 비밀을 알고 있다. 그 때의 어쩔 도리가 없는 초조함을, 자세히 이야기한다. "지금 그대로라면, 너는 죽어. 정확하게 말하자면, 너라는 인격이 짓눌리지. 엘멜로이 2세도 같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나?" "……들었어." 기억포화는, 에르고의 숙명이라고. 그러니까, 살아남기 위해서, 젊은이는 함께 여행을 하기로 했다. ──『자네의 신을 되돌릴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 에르고의 신을 되돌리는 것이라고, 엘멜로이 2세는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에르고가 먹어치운, 나머지 두 위의 신도 밝혀낼 필요가 있다고. 그리고, 지금. "와라, 에르고." 라며, 뤄롱이 권유한다. 참으로 진지한 말투였다.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그럼에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는 서글픔이 담겨 있었다. "너의 몸에 대해서, 우리들은 다른 누구보다도 자세하지. 현대마술과의 군주(로드)도 얕볼 수 없지만, 그럼에도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생각하면 알 거다. 너에게 신을 먹인 것은 우리들이고, 엘멜로이 2세는 필사적으로 그것을 분석하고 있을 뿐이니까." "…………." 젊은이는, 침묵했다. 살며시 입술에 손을 댔다. 조금 전, 자연스럽게 "루오"라고 불러버린 감각이, 아직 거기에 남아있었다. 모르는 이름. 따뜻한 이름. 에르고라는 말 이외의 온갖 기억을 잃었던 자신이, 처음으로 되찾았을지도 모르는 과거. 갈색 피부의 청년은, 이쪽의 말을 차근히 기다리고 있다. 얼마든지 기다려줄 것이라고, 어째선지 그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어쩌면, 옛날에도 그랬던 걸지도 모른다. 조금 전 이야기한 것처럼, 몇 번이고 자신이 모습을 감추고, 이 청년이 근성 있게 찾아내줬던 걸지도 모른다. 애칭과 묶인 감정은, 너무나도 정체불명이라, 그의 가슴을 어지럽혔다. 잠시 후, 에르고는 입을 열었다. "전부 이야기해서 타협할 수 있다면, 아까 전의 너는 린에게 설명했겠지." 천천히, 잘 알아듣도록, 말한다. "즉, 린이나 선생님한테, 그리고 지금의 내게 알려지면 곤란한 게 있어." "너, 옛날부터 그런 감은 좋단 말이지." 작게, 쳇 하고 뤄롱이 혀를 쳤다. "그래도, 아까 이야기는 거짓말이 아니야. 네가 살아남고 싶다면, 우리들한테 붙어야 할 거다." "……에." 갑자기, 아키라가 숨을 삼켰다. 두 사람 사이에, 아지랑이가 일어난 것처럼 느껴진 것이다. 여름의 풍물시라고도 불리는 현상이었다. 온화하기 시작된 두 사람의 회화가 진행될 수록, 공기 중에 다른 성분이 섞여, 변질되어간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9 "그 아이는, 어째서?" 라고, 에르고가 물었다. "선생님은, 내가 먹어치운 신을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하셨어. 그 때문에 일본으로 건너가야만 한다고." 말하는 동안에도, 공기의 변질은 진행되어간다. 아지랑이로 착각한 것은, 피부를 찌르는 긴장감에 의한 것이었다. 에르고도 뤄롱도, 본질적으로는 다르지 않다. 살의나 적의를 드러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서로 내포한 무언가는, 도저히 일반인의 그릇에 그치지 않고, 주위를 침식하고 있다. 그 괴리에 의한 긴장감을, 아키라의 감각이 아지랑이처럼 인식해버린 것이다. 그녀가 마술사였다면, 마력의 작용이라고 간파했겠지. 삐걱, 삐걱, 공기가 삐걱댄다. 삐걱, 삐걱. 삐걱, 삐걱. 삐걱댄다, 삐걱댄다. 비틀린다, 비틀린다. 흐물흐물, 풍경조차도 비틀어져간다. "그 아이는, 신을 되돌리는 것과 관계된 거 아니야?" "관계됐지." 태연하게, 뤄롱이 답한다. 숨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일까. 아니면, 숨길 만한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 것일까. 일그러짐은, 한계에 달했다. 본래, 마술식을 부여하지 않으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마력이, 이 두 사람에 한해서는 기묘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서, 현실을 변혁해간다. 한여름의 공기는 마치 극약을 투여한 듯이, 주변을 좀먹어갔다. "너도, 신을 먹어치운……." 말하려고 했을 때였다. 에르고의 신체가, 떨렸다. '먹고 싶어.' 그런 목소리가, 몸 속에서 메아리친 것이다. 의식의 색이, 덧칠된다.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는, 장절한 욕구를 품은 목소리였다. 참지 못하고, 무릎을 꿇는다. 부들부들 경련한다. 떨림은 근육이 아니라 내장에서 시작된 것이었다. 위도 폐도 간장도 심장도 전부 떨리고 있는 듯 했다. 위에서 목을 향해 작열의 감각이 관통하고, 몇 번이고 구역질을 했지만, 그저 대량의 타액이 넘쳐흐를 뿐이었다. "에르고?" "……안, 돼." "너, 설마." 찬란하게 빛난 눈동자는, 뤄롱을 향하고 있지 않았다. 야코우 아키라를, 포착하고 있었다. 동시에, 소녀에게로 날아가는 여섯 개의 환수. "칫!" 사이에 끼어든 뤄롱이, 아키라의 몸을 끌어안고, 옥상을 굴렀다. 환수가, 허공을 갈랐다. "뤄롱?" "미안해, 아키라." 소녀에게, 뤄롱이 사과한다. "이렇게 되기 전에, 데려가고 싶었던 건데 말이지……." 일어선 청년의 앞에서, 에르고는 살짝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손은 바닥에 짚은 채, 눈동자는 초점이 맞지 않았다. 순수한 표정은 무참하게 일그러져, 짐승처럼 이를 몇 번이고 부딪히고 있다. 입술 끄트머리에서는 하얀 거품이 흘러나오고 있다. 명백히, 조금 전까지의 그가 아니었다. '먹고 싶어.' 진홍빛 충동만이, 젊은이의 내부를 메워간다. 그것은, 재액같은. 그것은, 역병같은. 그것은, 지옥같은. 이전 그레이에게 품었던 것과, 같은 충동이었다. 하지만, 그 때는 아직 참을 수 있었다.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게 될 정도의 강렬한 욕망에 몸을 애태우기는 했지만, 즉시 환수로 덤벼들 정도는 아니었다. '먹고 싶어.' 이유는, 알 수 있다. 눈 앞에서 움직이는 상대가, 에르고에게는 더 이상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그의 의식으로는, 이렇다. 진수성찬이, 둘이나 있다​. 그리고, 자신을 멈춰줄 인간은 아무도 없다. 2세도, 그레이도, 린도, 라나도. 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얼마나 자신을 부조리하게 얽매고 있었는지, 겨우 에르고는 깨달았다. "가악." 하다못해, 그 욕망을 억누르려고 했다. 자신의 팔을 깨문다. 피가, 흘러넘친다. 그 향기가, 달다. 그 혀가, 녹아내릴 것 같다. 그 모든 것에, 도연히 에르고의 정신(마음)은 취해버렸다. 이것을 위해서라면, 전부 버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생각해버린 자신에게 절망하면서, 젊은이는 자신의 피를 탐했다. "에르고……. 씨……." 아키라가, 뤄롱의 소매를 꼭 쥔다. 아아, 그 모습은 마치 흡혈귀 같지 않은가. 전설에 남은 악귀의 모습. 조금 전까지 뤄롱과 마주보고 있던 붉은 머리카락의 젊은이는, 대립하고 있기는 했어도, 순박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인상이었다. 그렇기에, 지금의 모습은 보다 무참했다. 쭙쭙, 하고 이상한 소리가 났다. 피를 빨아들이는 소리였다. 그게 멈췄을 때, 눈동자가 데구르르 이쪽을 향했다. "아무리 네가 참을성이 강하더라도, 자신의 혈육만으로 끝날 리가 없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0 불쌍해하듯이, 뤄롱이 말한다. 그 등에, 환익이 다시금 펼쳐진다. 흘러내린 날개는 낙엽처럼 우아하게 보였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휙 하고 깃털이 방향을 바꾸어, 에르고에게로 돌진한다. 스친 어깻죽지가 한순간 늦게 크게 벌어졌다. 검술의 달인이 명검(業物)을 휘두르면, 베인 것은 잠시동안 눈치챌 수 없다고 하는데, 그야말로 그 설화에 필적하는 예리함이었다. 이번에는, 일제히 수십 장의 요우(妖羽)가 날아든다.  에르고의 등에서, 세 쌍 여섯 개의 환수가 영격했다. 격돌한 지점에서, 어마어마한 마력이 흩어진다. 공중에 불가시의 파문이 수도 없이 퍼져, 불꽃과도 비슷하게 덧없이 사라져간다. 그 한 송이 한 송이에 담긴 마력량이, 정상적인 마술사라면 졸도할 정도의 영역에 달해있었다. 언뜻, 호각으로 보였다. 그 동안에도, 에르고의 안쪽에서, 무시무시한 욕망이 부풀어올라간다. '먹고 싶어.' 먹고 싶다. 먹고 싶다. 먹고 싶다. 먹고 싶다. 먹고 싶다. 먹고 싶다.먹고 싶다. 먹고 싶다. 먹고 싶다. 먹고 싶다. 먹고 싶다. 먹고 싶다. 먹고 싶다.먹고 싶다. 먹고 싶다. 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 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먹고싶다──! 이제는, 그 목소리야말로 에르고였다. 외침이야말로, 포효야말로, 욕망이야말로, 젊은이의 모든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항하려고 했을 때, 요우가 옆구리를 스쳤다. 엄청난 피가 흘러넘쳐, 격통과 함께 에르고가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아아아아앗!" 자기 몸을 끌어안은 젊은이에게, 남은 요우가 닥쳐들고── 갑자기, 열풍이 일어났다. "이봐 이봐 이봐." 마력을 품은 바람이, 뤄롱의 요우를 떨쳐낸 것이다. 그리고 바람의 중심지점에서, 여섯 개의 환수가, 에르고 본래의 팔과 겹쳐져간다. "너, 그건……." 뤄롱이, 숨을 삼킨다. 치켜올라간 에르고의 눈은, 화안금정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입술이, 그 이름을 읊조린다. "신핵장전・제천대성." ──​장전/신이라는 이름의 탄환.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1 바다와, 닮아있다. 넓고, 멀고, 어디까지고 내다볼 수 있다. 거의 무한하다고 생각되는 풍경의── 전부가 ​붉었다​. 위(하늘)도, 아래(바다)도, 단 한 색깔이다.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분노와 격정. 그 자리에 있기만 해도, 통째로 증발해버릴 듯한 붉은 해면에, 에르고는 서있었다. 파도 대신에, 화염의 소용돌이가 일어난다. 거품 대신에, 불똥이 날린다. 그렇게 타오르는 바다에 솟아있는 기둥 위에서, 어느 사람 형상이 울부짖고 있었다. "……손행자."  하고, 에르고가 신음한다. 그 때, 자신을 온화하게 타일러주었던 원숭이 형상의 신은, 지금 미쳐 날뛰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본래의 모습이다, 라고 말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아니, 실제로, 손행자의 전설은 그렇지 않았던가. 천축으로 가는 여행의 최후에는 투전승불이 되었으나, 특히 삼장법사와 만날 때까지의 손행자── 손오공은, 천계 전체를 상대로 돌려도 물러나지 않을 정도의 대요마였다. "손행자!" 에르고의 외침조차, 들리지 않는 모양이었다. 포효에 맞춰, 불길이 더욱 맹렬해지고, 붉은 바다는 격하게 소용돌이친다. 에르고도 그 속에 삼켜졌다. 손쓸 도리 없는 작열에 혼까지 불태워져, 젊은이의 의식은 두절되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2 "아아…… 괴로운 거냐, 에르고." 뤄롱이 쓴웃음 짓는다. "먹어치우고 싶겠지." 살며시 아키라를 내려놓고, 뒤로 보낸다. "……​루오​." "됐으니까, 떨어져 있어." 에르고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뤄롱이 말한다. "고옥." 사람의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숨결이, 에르고의 목에서 흘러나왔다. 짐승의 포효였다. 순백의 쌍완이, 눈 깜짝할 새에 흉흉한 진홍으로 물들어간다. 에르고의 안쪽의 세계에 응해서, 그 표상인 신완도, 변할 수 밖에 없었다. "나도, 네가 먹고 싶어. 옛날에도 똑같은 소리를 했지만, 어차피 기억 못하겠지." 털어놓는 뤄롱의 옆모습은, 어딘가 어리게 보였다. 똑같은 소리를 했다고 하는, 그 무렵의 연령일지도 몰랐다. 다시 한 번, 진홍의 신완이 치켜들어진다. 잡아당긴 활과 비슷했다. 극한까지 마력을 담아, 주먹이 단번에 쏘아진다. 분쇄되는 뤄롱의 모습을, 후퇴한 아키라는 떠올렸다. 인간은 커녕, 견고한 차량이나 건축물이라도 파괴할 정도의 위력이, 주먹에는 담겨있었다. 빙글, 하고 그 주먹이 옆으로 비껴간 것이다. 화경化勁, 이라 불리는 중국권법의 기술이었다. 팔괘장・엽저장화葉底藏華. 굉장한 속도의 주먹에, 뤄롱이 손등을 맞대고, 빙글 뒤집기만 했을 뿐인데, 그 벡터를 변환시킨 것이다. '역시, 공간 고정의 특성은 정지했나!' 생각하면서, 무릎을 뺐다. 가라앉는 중심 이동을 이용해서, 등 뒤로 돌아간 뤄롱이 작게 속삭인다. "사상건문, 접속." 술식의 구동과 동시에, 가볍게 비튼 오른발을, 지면에 붙인다. 발바닥에서 정강이, 정강이에서 허벅지, 허벅지에서 허리로 전달되는 힘을 증폭시켜갔다. 흔히 말하는 발경의 요령으로, 척수에 통하게 한 마력을 비틀고, 나선형으로 짜낸다. 건문에서 접속한 술식을 가동시키며, 팔괘장의 신체운용을 그대로 마술의 구성요소로서 이루었다. 노리는 것은, 신완의 핵. 거기에 술식을 때려박을 필요가 있었다. "긴급용으로, 아버지한테 넘겨받은 술식이라서 말이야. 어찌 돼도 원망 말라고!" 동시에, 반전한 에르고의 신완이, 주먹쥔 손을 벌렸다. 무시무시한 갈고리 발톱이, 다섯 손가락에서 늘어났다. 하나 하나가, 전설에 에름을 남긴 마검 성검에도 뒤지지 않을 예리함과 강대한 신비를 감추고 있다고, 뤄롱은 간파했다. 에르고와 동형인 자신의 목숨에도, 충분히 닿을 만한 무구라고. '물러설까보냐!' 팔괘장・대붕전시大鵬展翅. 호선을 그려 얽어매는 듯한 투로와 함께, 술식과, 그리고 환익에 깃든 힘을, 신완의 동일지점에 동시에 때려박는다. 환익과, 신완이 격돌했다. 지상에서 천공을 향해, 반대로 번개가 친 듯했다. 한 순간의 간격을 두고, 터무니없는 구풍과 충격이, 그랑 도쿄・노스 타워의 옥상을 휩쓴다. 옥상에 지어져 있던 호사스러운 우드 테라스도 그 위력에 유린되고, 두툼한 배 강도의 유리에 기하학적인 금이 갔다. "……​루오​!"   아키라가, 얼굴 앞에 손을 들면서 외친다. 신체가 떠오를 뻔할 정도의 폭풍이 멎었을 때, 두 사람은 쓰러져 있었다. 에르고의 신완이, 원래대로 돌아와 있다. 뤄롱은, 옷의 오른쪽 소매가 찢어져, 반신이 피로 물들어있었다. "​루오​!" 뛰어온 아키라가 몸을 흔들어보아도, 뤄롱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에르고도 의식을 되찾을 기미는 없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녀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었다. 이만한 소동을 일으켰으니, 곧 공사 중인 아래층에서, 누군가가 올 것이다. 자신을 찾고 있는 야코우의 구성원이 올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어떻게든 뤄롱을 옮겨보려고 해도, 소녀의 근력으로는 안아드는 것도 불가능했다. 툭, 하고 소리가 났다. 옆에 자빠진 에르고의 옷에서, 휴대단말이 낙하한 것이다. 아무래도, 수신에 의해 진동한 것이, 자켓 주머니에서 떨어진 계기가 된 모양이었다. 쭈뼛거리며, 아키라는 그 단말을 주워들었다. 발신 상대의 이름이 표시되어 있다. "……으."   상처 입은 뤄롱이, 희미하게 신음소리를 낸다. 아키라로서는 처음으로 보는, 청년의 약한 모습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은 명백했다. "…………." 잠시 고민하고 나서, 소녀는 통화 버튼을 누르고, 귀에 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3 "방황해의 마술사가, 어째서 당신들 야코우에게 개입했는지, 알고 계십니까?" 그것이야말로, 가장 중대한 질문이었다. 부인은 부드럽게 미소지은 채다. 이름대로 붉은 입술 끄트머리에, 손가락 두 개를 얹는다. 무심코 즐거운 듯 일그러지고 마는 것을 견디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대답해도, 되려나." 라고, 아카네가 물었다. "대답하면, 자네가 관여하게 될 것이야. 우리들의 마술의 근간에 대해 들려주는 거니까." "반대가 아닙니까." 라며, 스승님이 받아친 것이다. "일부러 사람을 중개해서 불러놓고서, 중핵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돌려보내다니, 야코우의 명예에 흠집이 가는 게 아닙니까." 무심코, 스승님 쪽을 돌아보고 말았다. 화약고에 폭탄을 던지는 듯한 말이었다. 수 초 정도 지나자, 부인의 표정에 변화가 일어났다. "하하!" 하고, 웃음을 터뜨린 것이다. "다행이군! 미안하네 군주(로드). 겨우 소문의 약탈공과 만난 기분이야. 응, 그 정도가 아니면, 본고장의 마술사의 두령은 못 해먹을 테니까 말이지. 이쪽도 시계탑의 군주(로드)와 만나는 건 좀처럼 없는 기회라 실례했어. 시골 촌놈의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부디 용서해주게나." 겸손한 말투가, 어디까지 진심인지는 알 수 없다. 애초에, 대답해도 되려나 하는 조금 전의 발언부터, 스승님을 시험한 것처럼 느껴졌다. (중략) "어떤가?" 수 초의 간격을 두고, 야코우 아카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이 아키라를 되찾는 걸 도와주겠는가? 로드 엘멜로이 2세." (중략) "감사합니다." 지극히 성실한 표정으로, 스승님이 고개를 숙였다. 이쪽도 조수석에 앉도록 채근받아, 차의 도어를 연다. 올라탄 순간, "로드 엘멜로이 2세." 차의 지붕에 두꺼운 손바닥을 얹으며, 장정이 불렀다. "어머니의── 아니, 당주님의 의뢰를 어떻게 하실 겁니까." "답변은, 하루 이틀 내에." 짧게 말하고, 평소보다 난폭하게, 스승님은 차 문을 닫은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4 "아까의 쿠로히츠가, 소제 안의 영웅(아서왕)이나, 에르고 씨의 신을 되돌릴 방법이었던 건가요?" "나의 상정으론 말이지. 일본의 마술이 신과의 접속을 전제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네. 그렇다면, 접속을 끊는 방법도 전해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거지. 야코우 아카네의 앞에서 이래저래 떠들었던 것도, 그런 가설을 토대로, 이전부터 고찰하고 있었기 때문이네. 설마, 이런 사건에 휘말릴 줄이라고는 생각치 못했지만." 핸들을 쥔 채, 스승님이 말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안에 있는 영웅(아서왕)이나, 에르고의 안쪽의 신을, 누군가에게 떠넘기는 게 될까. 예를 들면, 새로운 쿠로히츠라는 야코우 아키라에게." "그건……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인걸까요." "현 시점에서는 뭐라고도 할 수 없겠군. 유력한 후보지만, 자네나 에르고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는, 시험해보지 않으면 모르지. 일단 덧붙이자면, 야코우 아키라 건에서, 각별히 야코우가 무자비한 것도 아니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5 거기서, 차가 멈췄다. "스승님?" 4층 빌딩의 앞이었다. 아무래도 건설 도중에 관둔 모양이라, 5층 부분은 기둥 등의 기초 부분만 돌출되어있다. 주택지와 공장지대의 중간에 만들어진 빌딩은, 어쩐지 모르게 정밀한 신전을 연상시킨다. 그 때문인지, 주변에는 통행인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는……?" 완전히, 숙박하고 있는 호텔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지라, 살짝 놀라고 말았다. "……가람과, 비슷하군." 하고, 차에서 내린 스승님이 중얼거렸다. "가람? 불교(부디즘)의 신전인가요." "그 정도는 강의를 기억하고 있었나. 원 뜻을 따지면, 신전보다는 승려의 거주지 쪽이 가깝지만 말이지. 승가람마(僧伽藍摩)를 줄여서 가람(伽藍)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이 경우에는 보다 후기의, 사원 전체로서의 가람의 분위기네." 가람, 이라고 자신도 말해보았다. 종이 치는 듯한 울림은, 확실히 이 빌딩과 비슷했다. 어딘가 쓸쓸해보이는 모습 때문일까. 입구 근처에서, 아는 사람의 형상이 나타났다. "아, 선생님! 그레이!" "린 씨." 크게 손을 흔드는 토오사카 린의 옆에, 또 한명 머리카락이 긴 소녀가 있었다. 일곱, 여덟살 정도로 어리고, 그 얼굴은 아름답게 활짝 피는 꽃을 연상시킨다. 린과 마찬가지로, 이 나라에서는 드문 푸른색 눈동자를 갖고 있는 것을, 낮의 햇살 아래에서 자신은 겨우 눈치챘다. "료우기…… 마나 양." "다행이다. 안 헤맸구나." 라며, 소녀가 입술을 벌린다. "여기는, 지도를 건네줘도 못 오는 사람이 많으니까." "훌륭한 결계였어. 나도 비슷한 방식을 쓰지만, 정교함으로는 발끝도 못 따라가겠군." 스승님의 말에, 자신은 돌아보았다. "결계, 라는 건 스승님이 아파트 근처에 편 것처럼 한 건가요." "그래. 마술 없이, 연이 옅은 인간을 멀어지게 하는 타입의 결계다. 최근에는 손질하지 않은 모양이지만, 그럼에도 충분한 효과를 유지하고 있군. ……내 것은 일주일에 한번은 점검하지 않으면, 도저히 못 버티지만 말이야." 마지막은 참으로 불만스러운 말투였다. 린이, 어라 하는 느낌으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저도 신경 쓰였지만, 순수하게 마술 빼고 선생님보다 위, 라는 평가는 꽤 드무네요." "어쩔 수 없지. 이 손버릇을 보면, 누구의 작품인지는 알 수 있네. 적잖이 취미가 강한 주제에, 쓸데없이 너무 완벽하니 말이야. 게으른 건지 착실한 건지, 하나만 해줬으면 하지만, 트집잡을 만한 건 없지. 학생 시대의 스승인 로드 발뤼엘레타는 꽤나 교육이 즐거웠겠지." 거기서 한숨을 내쉬고, 스승님이 이렇게 말했다. "아오자키 토우코의 작품이다, 이건." "……부엑." 린의 목에서, 기묘한 목소리가 흘러넘쳤다. "아, 그래서 료우기 씨가 아오자키 토우코한테 소개받았다고." "네. 여기는 토우코 씨가 쓰시던 사무소니까요. 자, 들어와주세요. 파파가 기다리고 계세요." 끄덕이고 나서, 마나가 빌딩 입구로 재촉한 것이었다. / 4층이, 사무실이 되어 있었다. 정확하게는, 원래는 사무소였던 것 같다, 라고 생각되는 구조였다. 벽도 바닥도 소재가 벗겨져서, 책상과 의자, 몇 개 정도 선반이 놓여있을 뿐. 어째선지 벽 쪽에는, 옛스러운 브라운관 TV가 대량으로 쌓여있어, 신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게 아오자키 토우코의 사무소인가……." 라며, 스승님이 숨을 삼킨다. "그건, 중요한 건가요." "현대의 마술사한테는 말이지. 어떤 의미로는, 전설적인 예술가의 아틀리에같은 거니까." 자신의 질문에, 린이 검지를 흔든다. "하지만, 그다지 마술품은 남지 않았었어. 팽개쳐진 위저 보드같은 게 있지만, 가공되기는 했어도, 엄청난 신비가 새겨진 건 아니야. 역사도 고작해야 백 수십년이나 그 쯤이었고. 공방으로 쓰던 건 따로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럼 너, 먼저 뒤져본 거로군?" "서, 선생님이라도, 입장이 반대였으면 그랬을 거잖아요! 이건 그렇지, 귀중한 주체나 예장이 없어지지 않도록, 구해주자는 자비의 마음이라구요! 아뇨, 아오자키 토우코의 사무소라고 알았으면, 좀 더 철저하게, 먼지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했겠지만요!" 딱 표면상의 체재만 가다듬고, 린이 말한다. 대시는 꽤나 엉망진창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그녀가 말하면, 어쩐지 설득력이 있는 것은 인덕일지도 모른다. "토우코 씨가, 이 사무소를 내놓은지는 꽤 됐지만요." 하고, 방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엄청난 미소를 지으며, 마나가 돌아본다. "코쿠토." "파파, 겠지." 가볍게 나무라며, 료우기 미키야는 이쪽에게 인사했다. 스승님이 다소 미련이 남은 듯이 사무소의 풍경에서 시선을 떼어내며 묻는다 "자네가, 이 사무소의 소유주인 건가?" "아뇨, 꽤 전에 토우코 씨가 내놓은 다음에, 몇 명 정도를 거쳐서, 어쩌다 지금의 소유주랑 아는 사이가 된 겁니다. 본인은, 산 게 아니라 세를 내고 있을 뿐이라면서, 가끔 놀러 오는 정도지만요. 오늘에 한해서는, 여기가 좋을 것 같아서." "오늘에 한해서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6 말하려던 때, 코가 움직이고 말았다. 뭔가를 볶고 있는, 맛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층계참에서도 풍기고 있었는데, 창문으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는지, 톡톡 튀는 소리와 굴간장인지 뭔지의 입맛을 돋우는 냄새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칸막이 너머다. 탁탁, 아마도 국자로 중화 냄비를 두드리는 음색. 무슨 리듬을 타고 있는지, 콧노래도 들렸다. '……에르고?' 한순간, 젊은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싱가포르의 아파트에서, 어쩐지 쓸쓸한 듯이 노래하던 에르고의 얼굴이 겹쳐진 것이다. 하지만, 그 울림은 명백히 다르다. 곧바로,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갈색 피부의 청년이, 큰 접시를 한손에 들고 나타난 것이다. "미키야 씨, 볶음밥 나왔다고." 밥알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고, 잘게 썬 고추와 파가 섞여있다. 그리고 형식상 수준으로 말린 새우가 들어있는 정도인 극히 심플한 요리였지만, 그 겉모습과 냄새만으로, 이미 맛까지 보증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접시를 든 청년이, 스승님을 향해 입을 연 것이다. "오오, 댁이 소문의 로드 엘멜로이 2세인가!" "이 사람, 은……." 돌아본 자신에게, 린이 눈썹을 찡그린다. "어라, 선생님, 그레이한테 설명하지 않으셨나요." "하려고는 생각했지만, 약간 상황이 나빠서 말이지. 그리고, 설명이 복잡해질 것 같아서, 여기서 하는 게 빠르겠다 싶어서." "……선생님, 가끔 그렇게 에너지 절약이랄까, 얼빠진 짓 하시죠." 린이, 시선을 피한다. 잠시 뒤, 체념한 듯이 손을 움직여, 이렇게 소개한 것이다. "이쪽은, 방황해의 바이 뤄롱 씨입니다." "하?" 무심코, 느닷없이 얼빠진 목소리가 나와버린 것은 용서해줬으면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방황해에 속해있는 건 아버지고, 나는 그 제자라는 취급이지만 말이야." 작은 접시에 볶음밥을 나눠덜면서, 청년── 뤄롱이 말한다. 가정적인 움직임이, 매우 익숙한 느낌이기는 했다. 시계탑에도 가정적인 자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잘 어울리는 자는 모른다. 마지막에, 따로 가져온 바질 잎을 얹어서, 예쁘게 장식까지 마쳤다. "자, 다 됐다." "루오. 보리차도 따랐어." 쟁반에 인원 수만큼의 잔을 올리고, 일곱 살 정도의 소녀가 가져온다. "그래, 고마워(셰셰), 아키라." "아키라?" 그 소녀도, 본 적이 있었다. 료우기 미키야에게서 건네받은 사진에, 찍혀있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이, 이 소녀가 아니었던가. "야코우……아키라……." 아연히, 중얼거리고 말았다. 스승님을 보고 돌아선다. "어떻게 된, 건가요?" "야코우 아카네와 이야기하던 때, 따로 메일이 온 거네. 료우키 미키야에게서, 야코우 아키라와 바이 뤄롱을 확보했다, 라고. 다만, 야코우의 앞에서 바로 이야기할 수도 없었지. 저쪽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알 수 없었으니까 말이야." 그렇게 되면, 완전히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때의 스승님은 아키라와 뤄롱의 소재를 알면서, 야코우에게서 정보를 탐문하고 있던 건가. "야코우 쪽도, 우리들이 이미 야코우 아키라 양을 찾아냈다고까지 생각하진 못하더라도, 비슷한 상황은 상정해뒀겠지. 그래서, 조심스럽게, 되찾는 걸 도와줄 생각이 있느냐, 라고 확인했던 거다." "……그래서." 자신이 듣고 있던 스승님과 야코우 아카네의 회화는, 완전히 다른 의미가, 뒤에 도사리고 있던 것이다. 마술사 간의 회화가, 결코 말 그대로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늘 있는 일이지만, 그 이치는 이국에서도 통하는 모양이었다. 스승님의 말에 자신의 이름이 나온 것을 듣고, 아키라가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다. 불안해보이는 그 표정에, "괜찮아." 하고, 마나가 바로 앞에서 대꾸했다. "이런 거, 파파는 절대로 잘 하는걸. 물론, 당신들이, 어떤 해결을 하고 싶은지에도 달려있겠지만." "……응." 작게, 아키라가 끄덕인다. 뜻밖의 주거니 받거니라고 생각됐지만, 나이가 가까우니까, 마음이 맞았던 걸지도 모른다. 살짝 간격을 두고, 료우기 미키야가 압을 연다. "인터넷의 게시판이나 SNS같은 걸 체크해봤더니, 그랑 도쿄 부근에서 이상한 빛을 봤다는 이야기가 있길래. 그래서, 에르고 씨한테 전화를 걸었던 거예요." 일본에 도착했을 때, 스승님은 에르고에게도 휴대단말을 지니게 했다. 전화 너머로는 예의 예장도 쓸 수 없기 때문에, 긴급 연락용으로서, 린과 에르고의 번호를 미키야에게 알려줬던 것이다. "전화를 받아준 게, 아키라 양이었던 거예요. 다행히, 그랑 도쿄에 출입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들과 무사히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많은 모양이군." "솔직히, 부림당하는 쪽이 많습니다." 스승님의 말에, 미키야가 옅게 웃는다. 농담이라기에는, 매우 실감이 담긴 대사였다. "그럼, 에르고 씨도." "이쪽이야." 라고, 린이 안내했다. 사무소에 인접한 방에, 침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거기의 침대에, 붉은 머리카락의 젊은이가 누워있던 것이다. "에르고 씨!" 눈에 띄는 상처는 보이지 않는다. 겉보기로만 말하자면, 아마도 뤄롱 쪽이 훨씬 중상이겠지. "상처는 거의 없어. 극단적인 정기(오드)의 감소가 신경쓰였지만, 그쪽도 깜짝 놀랄 정도의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 남은 건 정신 문제네." "그쪽은 아직 한나절은 걸리겠지. 굶주림에 덮쳐진 데다가, 신완까지 기동했으니까 말이야." 뒤쪽에서, 뤄롱이 말한다. 신완. 싱가포르의 싸움에서 발동한 에르고의 비장의 패였다. 손행자의 권능을 품은 그 신완은, 분신이라고는 하나 산령법정의 무시키마저 격퇴해낸 것이다. "당신은……." "다행히, 이쪽은 튼튼해서 말이야.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라고 하는 게 정확한가." 붕대를 감은 오른손을 두드리며, "아야" 하고 울상을 짓는다. 그 정도로 그친 쪽이, 자신에게는 놀라웠다. 신완을 휘두른 에르고와 대치해서, 목숨이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나 다름 없다. "…………" 듣고 싶은 것이, 무수히 있었다. 에르고에 대해. 방황해에 대해. 야코우 아키라에 대해. 애초에, 이 청년은 적인 것인가, 아군인 것인가. 뤄롱은 쾌활하게 웃으며, 볶음밥을 덜어 담은 작은 접시를 내밀었다. "뭐, 일단 밥을 먹어줘. 식어도 맛있긴 할테지만, 역시 따뜻할 때 먹는 게 제일이잖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7 "……그럼, 하나 괜찮겠나." 라며, 끼어든 스승님이, 검지를 들었다. "싱가포르 때부터, 의문이 있었지." "헤에, 뭐지?" "순서 말이네." 천천히, 스승님이 말한다. "에르고에게 손을 댈 순서는, 아트라스원, 산령법정의 무시키, 그리고 방황해로 정해져있던 모양이지. 두번째의 무시키는 그래도 알만 하지. 계속 아틀라스원을 감시한 것 같은 정황이 있고, 실제로 정화의 보물선에서 라티오가 실패하니 곧바로, 무시키가 찾아온 건, 뭔가 트집을 잡아서 가로챌 생각이 가득했기 때문이겠지." 싱가포르에서의 사건을 떠올린다. 확실히, 무시키가 찾아온 타이밍은 형편이 너무 좋았다. 아틀라스원의 라티오로서도, 무시키에게 강탈당할 가능성은 고려하고 있었던 정황이 있다. "하지만, 세번째인 방황해가 수수께끼였다. 엄청난 장기간과 코스트를 들여놓고, 아무 수확도 얻을 수 없는 가능성이 너무 높지. 무시키처럼, 여차하면 빼앗으려 들 생각이었나 싶었지만, 그런 기미도 보이지 않고." 아마도, 스승님은 계속 그 결락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시계탑의 군주(로드)로서, 스승님의 실력이 걸맞다고는 유감스럽지만 말하기 어렵다. 대신에, 이 사람은 다른 마술사로서는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세심함을 갖고 있다. 시계탑의 권모술수 따윈 전혀 어울리지 않는 주제에, 그 조심성만으로 뛰어넘어온 것이다. 분명, 통찰력이라기보다는, 소심함의 산물. 참으로 당당하게── 두려움을 삼키면서, 스승님이 말한다. "방황해에 있어, 이미 에르고가 필수는 아니었다면 어떤가?" "선생님, 그건." 린이 돌아보았다. 자신도, 몇 초 뒤늦게 충격을 받았다. 어째서, 그 가능성에 생각이 미치지 못했던 건가. "​에르고와 같은 실험을, 이미 방황해가 다시 한 번 했었다면​?" 엄하게 지적하는 스승님의 목소리가, 사무소에 울려퍼졌다. "자네는, 에르고와 비슷한 능력을 발휘한 모양이군, 에르고에게 신을 먹였을 때의 데이터를 방황해가 이용해서, 독자적으로 다시 한 번 만들어냈다고 해도, 놀라울 정도는 아니지. 그렇다곤 해도, 새삼 에르고를 붙잡으려고 한 것을 보면, 에르고가 불필요해졌다는 건 아니겠지. 아마도, 자네는 방황해가 만든 대용품인 게 아닌가." "……대용." 욱씬, 가슴이 아팠다. 그럴 것이, 그러면, 너무나도 똑같다. 영웅(아서왕)의 대용품(스페어)으로서, 만들어진 자신과. "……이런이런. 선생이란 싫은 걸 눈치채는구만." 뤄롱이 어깨를 으쓱거린다. "대충, 그 말대로다. 나는 에르고의 후계작이라는 거지. 중요한 실험이라면 스페어도 만들잖냐. 물론, 방황해의 실험 목적과, 다른 둘은 꼭 일치하지는 않지만." "야코우 아키라를 원한 것도── 간타이가 필요하다는 것도, 그 실험 때문인가." "그래. 그래서 아버지는, 혹시나 댁들이 살아남았다면, 이 나라에서 만날 거라고 생각한 거겠지. 에르고랑 양쪽 모두 손에 넣으면 사정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았다…… 정도 아니겠어?" "되는 일 나름이라는 거야? 의외로 즉흥적이네." 린이, 가볍게 고개를 갸웃거린다. 실제로, 미래시라고 할 만한 고속사고를 달성했던 아틀라스원과 비하면, 방황해의 방식은 조잡하게도 생각된다. 그런 고속사고를 전제로, 아틀라스원을 감시했던 무시키도, 대강이지만 최적해였던 것이겠지. 하지만, 스승님은 오히려 표정을 점점 음울하게 흐렸다. "일부로 알린게, 아닌가?" "오."   하고, 뤄롱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컨트롤하려고 하지 않는다. 애초에, 노림수가 그렇다고 한다면?" "뭔가요 그거. 말하시는 거, 이상하지 않아요 선생님?" "에르고의 실험에는 아틀라스원의 육원도 얽혀있지. 그리고 아틀라스원, 산령법정, 방황해의 목적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싱가포르의 사건을 봐도 명백하다. 그렇다면, 방황해로서는, 행동이 이로정연할 수록, 아틀라스원의 고속사고와 병렬사고로 그 계획을 읽히게 되지." 린이, 침을 꿀꺽 삼켰다. 가련한 목이 살며시 움직이고, 그녀가 말한다. "즉, 계획을 읽히고 싶지 않다면──" "그렇지. 방황해가 아틀라스원을 제치려고 한다면, 가능한 한 손패를 엎고, 더미 정보를 늘릴 필요가 있지. ……즉, 지금의 뤄롱처럼, 정확한 정보를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8 그걸 묻기 전에, "에르고를 넘겨라. 로드 엘멜로이 2세." 라고, 뤄롱이 협박한 것이다. "거기 내제자나 토오사카 린하고는 달라. 물론 시계탑의 학생들하고도 다르지. 에르고는 댁의 학생으로서는 가장 신참이고, 당신의 마술(사상)을 수용할 만한 상대도 아냐. 나한테 넘겨도, 아무 문제 없잖아? 에르고한테도, 옛 둥지로 돌아올 뿐인 이야기라고." "……자네는 에르고와 적대하던 게 아닌가?" "그건 에르고가 까먹어서 그런 거지. 떠올리면, 스스로 돌아오고 말고." "어떠려나. 아까도 말했을텐데. 애초에 자네의 아버님이라는 분은, 자네에게 전부 이야기하지 않았어. 이야기하면 아틀라스원이 깨닫겠지. 자네 자신도, 그걸 어렴풋이 알고 있기에, 핵심에 다가가지 않게, 미묘하게 이야기를 돌리고 있어. 그것은, 이야기의 핵심에 이르렀다가는, 자네로서는 예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 아닌가." 참으로, 기묘한 대치였다. 아까 전부터, 스승님은 눈 앞의 뤄롱과 이야기하고 있다기보단, 그를 통해 아버지라는 인물과 대화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보이고 있다, 라는 강렬한 암시가 있었다. 아틀라스의 육원. 싱가포르에서 싸웠던,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 그녀라면── 혹은 그녀의 일족이라면, 약간의 정보 누출로부터 방황해의 계획 전체를 간파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에, 이 기묘한 회화가 성립되고 있다. 스승님과 뤄롱이 주고받는 말에도, 그런 배려냐 견제가 몇 번이고 겹쳐져, 두통이 올 것 같았다. 비유하자면 몇 중이나 되는 블러프로 뒤덮인 포커 게임이다. 이 자리에는 없는 참가자까지 상정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손패를 신중하게 찾고 있다. "굽혀주지 않는 건가, 엘멜로이 2세." 방긋 웃은 채로, 뤄롱의 시선이 예리함을 늘렸다. 맹수의 송곳니를 연상했다. 콘크리트가 벗겨진 사무소가, 갑자기 열대 정글로 변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튀어나온 데스크 라이트는 울창하게 자란 고사리고, 틈새에서 빛나는 그의 눈동자는 먹이사슬의 정점에 위치하는 암살자(재규어)의 그것이었다. "스승의 명령은 절대라서 말이야. 에르고를 발견하면, 반드시 데려오라고 들었어." "나로서도, 이건 신념(폴리시)의 문제다. 자신의 학생을 파는 짓은 할 수 없다. 그게 고작 일주일간의 학생이라도 다름 없다. 설령 상대가 아틀라스원이든 방황해든, 아 그러십시오 하고 굽힐 정도였으면 군주(로드)를 이어받지 않았을 거다." "다시 한 번 말하지. 방황해(우리)한텐, 스승의 명령은 절대다." 타협할 수 없다, 라고 깨달았다. 이 청년은, 결코 사악하진 않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과 타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가지고 있는 기준이나 척도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절대라고 말한 순간의, 엄청난 살의가 그것을 표명하고 있었다. 주륵, 하고 쇄골 부근에 식은땀이 났다. 옆의 린도, 살며시 허리를 띄운 걸 알았다. 자신은 고정구(후크)의 애드에, 린은 품의 보석에, 몰래 손가락을 올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9 "그런데, 뤄롱은 여권같은 거 갖고 있어?" 참으로 평온한 목소리가, 끼어든 것이다. 전원이, 휙 하고 그쪽을 향했다. 료우기 미키야였다. "여권이 아니라도, 운전면허증이나 주민표라던가 신분증명서라면 뭐든 괜찮은데. 아, 딱히 정규가 아닌, 약간 안좋은 거라도 상관 없어." 긴장된 분위기에, 천사가 지나갔나 싶었다. 갑자기 회화가 두절됐을 때에 말하는, 프랑스의 속담이다. 아무튼, 너무나도 독도 약도 안 되는 말에, 다른 전원이 의표를 찔린 것은 정말이었다. 한번 좌우를 둘러보고나서, 뤄롱은 자켓 주머니를 뒤집었다. 아무 것도 안 들어있어, 라는 제스처다. "갖고 있을 것 같아 보이나." "아니. 그러니까, 노숙자 생활이니 했던 거겠지." 미키야가 말하고, 근처 책상의 서랍에서 낡은 금속 조각을 꺼냈다. 작은 방울이 달린 열쇠였다. 딸랑 하고 울린 그것을, 그가 뤄롱에게 건넨 것이다. "이 사무소의 여벌쇠. 옥상이 없는 데에서 자는 것보다, 어린애의 몸에는 편할 테니까." "하?" "신경 쓰던 점인데, 아키라가 자발적으로 너를 따르고 있다는 건 한눈에 알았어. 그렇지 않았다면, 나한테 전화를 받았을 때, 집에 돌려보내달라고 말했을 테고 말이야." "…………." 자신들은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야코우 가가, 그녀에게 어떤 취급을 했었는지, 막 들은 참이었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마술사의 사정은 몰라. 야코우 가에서, 아키라를 데려와달라고 부탁받았지만, 그것도 솔직히 아무래도 좋아. ……이렇게 말하면, 그럼 왜 끼어든 거냐고, 화낼지도 모르겠지만." 곤란하다기보단, 수줍은 듯한 표정을 미키야는 보여줬다. 누구를, 떠올린 것일까. "다만, 지붕을 빌려주는 것 쯤은 할 수 있어. 오너한테는 벌써 얘기해뒀으니까, 전기랑 가스랑 물은 마음대로 써도 돼. 부엌 선반에는 보존식이 들어있는데, 유통기한이 지난 게 많으니까 확인하렴." 뤄롱도, 그 제안에 할 말을 잃었다. 완전히 10초 정도, 침묵이 계속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의 능력이 에르고와 호각이라면, 그 수 초 동안 백명이라도 죽일 수 있겠지. "……꽤나 사람 좋은 오너구만." "나도 그렇게 생각해." "댁은 모르겠지만, 나는 이쪽 세계에선 미사일 같은 거라고." "어린애를 숨기고, 회화가 통하는 미사일이라면, 아마 같은 소릴 할 거야." 마술사들의 모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주거니받거니였다. 아주 조금 전, 자신들은 치열한 전투에 들어가려고 했을 것이라, 그렇기에 김빠진 것같은 이 시간은, 거의 기적이었다. 어떠한 마술에도 묶이지 않는, 진짜 기적이었던 걸지도 모른다. "곤란하네……." 손바닥 위의 열쇠를 내려다보며, 뤄롱이 중얼거렸다. "이거 곤란한데. 이렇게 무거운 선물은 처음이야." 살며시 양손으로 덮고, 이마에 댔다. 기도하는 듯한 포즈였다. 소중히 주머니에 집어넣고, 옷 위로 어루만졌다. "고마워. 이 은혜는 잊지 않지. 예스러운 말투로, 고개를 숙였다.  스승님도,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고나서, 미키야에게 입을 열었다. "자네는…… 그 뭐냐……."   말이 막혀서, 품에서 시가 케이스를 꺼냈다. "피워도 되겠나?" "그러시죠." 시가 커터로 엽권 끄트머리를 잘라내고, 스승님은 성냥불을 붙였다. 어딘가 벌꿀같은 단 냄새와 함께, 사무소에 담배 연기가 감돈다. 그 연기를 잠시 보고 나서, 다시금 말했다. "우리들도, 이 사무소를 다툼에 휘말리게하지 않도록 노력하지. 약속까지는 할 수 없지만, 일단 노력한다는 거면 괜찮겠나." "충분합니다. 엘멜로이 씨." "거기엔, 경칭을 안 붙여도 되니 2세를 붙여줬으면 하네. 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서 말이야." "알겠습니다. 엘멜로이 2세."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뤄롱은 에르고가 한 달도 못 버틸 거라는 걸 알려준다.((그러고나서, 뤄롱이 일어섰다. 똑바로 복도로 이어지는 문으로 향한다. 문고리에 손을 언젔을 때, "하나만, 말해두고 가지." 라고, 등을 돌린 채 말했다. "에르고, 저대로는 한 달도 못 갈거다." "윽……!" 자신 뿐만 아니라, 린도 경직됐다. 하지만, 예감은 있었던 것이다. 린과 함께 있는 동안, 에르고가 굶주림에 시달린 적은 없었을 터이다. 채워지지 않는 감각은 있었던 모양이지만, 발작적인 행동에 나선 일은 없었다. 그렇다면, 무시키와의 싸움과, 뤄롱과의 싸움으로 두번째. 아니, 해적섬에서 무시키에게 죽을 뻔했을 때의 폭주도 더하면, 세번째가 될까. 오히려, 그 폭주야말로 계기였을지도 모른다. 이만큼 단기간에 굶주림에 사로잡히는 것은, 그의 증상── 식신충동이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임이 분명하겠지. 부드럽게 닫힌 문소리를, 자신들은 그저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0 "그레이의 이야기도 들어봤는데도, 지금, 꽤 힘든 2택이죠." 그렇게 말하고, 손가락 두 개를 세웠다. 먼저, 중지를 접는다. "하나는 야코우 쪽에 붙어서, 아키라를 뤄롱한테서 빼앗는 루트. 이쪽이라면 그레이나 에르고의 문제가 해결될 지도 몰라요. 단, 아키라 쨩이 어찌될 지는 모르죠. 아뇨, 이건 좀 거짓말이죠. 저도 선생님도 마술사가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으니까,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을 던져넣었다간 어떻게 될지, 대충 예상이 되는걸요." 살짝, 린은 싫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짐작가는 게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자신이 마술사를 이어받을 때를 떠올렸는지. 그게 아니면, 또 다른 것인지. 그러고나서, 검지를 접는다. "또 하나는 뤄롱 쪽에 붙어서, 에르고를 넘기는 루트. 이쪽이라면 아키라 쨩을 야코우에 넘기지 않고 끝나지만, 에르고는 아웃. 그레이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요. 뭐, 다시 뤄롱의 스승과 교섭하는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저 상태를 보면 에르고에 대해서 양보해줄 가능성은 희박하죠." "현상 인식으로는 옳군." 하고, 2세는 끄덕였다. "다만, 자유롭지 않은 2택 중에 고르기보다는." "억지로 선택지를 늘리는 쪽을 추천한다, 겠죠?" 멋대로 말을 받고, 린이 가슴을 편다. "훌륭한 우등생의 해답이네만, 억지로 라고까지 말할 생각은 없었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1 "그래서, 말인데요!" 힘껏, 몸을 내민다. "하룻밤만에 배워서 바로 강해지는 방법, 없나요." 어지간한 2세도, 아연히 학생을 바라본다. 검은 눈동자 속에서, 팔짱 낀 린은, 어쩜 이리 훌륭한 요구를 한 걸까, 라는 듯이 끄덕이고 있었다. "아, 빡센 리스크가 있는 건 빼고. 나중에 마술회로에 영향이 생기거나, 수명이 줄어들거나 하는 건 노 땡큐. 가능하면 밤샘도 미용적으로 봐줬으면 하고요, 금전적인 부담도 약간으로 부탁할 수 있을까요." "엄청난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나." "그런 건 알아요. 그래서, 있나요 없나요." "……어째서인가?"   이번에는, 간격을 두고 물었다. "지금의 토오사카 린(저)으로서는 부족해서예요." 또렷또렷하게, 린이 말했다. "산령법정의 무시키도 그랬지만요, 뤄롱도 에르고도, 마술사의 영역을 벗어났어요. 저는 좀 전의 2택에 전혀 만족하지 않았지만요, 새롭게 토오사카 린(저) 다운 선택지를 제시하려면, 걸맞은 힘도 필요하겠죠?" 극히 단순명료하게, 린이 주장한다. 적어도, 약자의 변명은 아니다. 설령 일시적으로 그 입장을 감수하더라도, 머지않아 역전할 것이라는, 강한 의지로 가득찬 말이었다. 그리고, 인간이란, 수천 년을 들여 그 의지를 달성해온 생물이었다. "하물며, 에르고의 남은 수명이 한 달이라면 더더욱, 인가." "유감이지만, 뻥이 아니잖아요 그거. 이럴 줄 알았으면, 실가의 창고에 있는 검이라도 모방(카피)시켜뒀으면 좋았을 텐데……." "모방(카피)?" "아뇨, 이쪽 얘기예요. 어떠세요, 선생님." "…………."   잠시동안, 2세는 침묵했다. 그리고, 체념한 듯이, 토해낸 것이다. "……실은, 있네." / 꼬박 십 분 후, 개요를 다 들은 린이, 입을 열었다. "……선생님, 머리 이상한 거 아닌가요." "되도록 로우 리스크로 강해질 방법을 물어본 자네가, 그런 소릴 하는 건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은 2세에게, 린은 한쪽 눈을 감는다. "뭔가 생각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했어요. 싱가포르 때도 그랬지만, 타인의 마술에 대해서, 조금 말도 안 될 정도로 고찰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솔직히, 사제 관계가 아니었으면 기분 나쁠 정도. 그렇달까, ​그거​, 효과는 있겠지만요, 인사 대신 살해당해도 불평 못 할 거라구요." "조금만 덜 직설적으로 말해줄 수 없겠나." "완곡함이라는 건, 브리티시의 미덕이었던가요? 완전 효율주의인 선생님이 말하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요." "딱히, 효율적인 게 좋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야. 나의 인생이, 비효율을 허락할 정도로 여유가 없었을 뿐이지." 내키는 대로 말하는 학생에게, 2세가 한숨을 쉰다. 하는 김에, 한 개비 더, 종이로 만 담배에 불을 붙이려고 할 때, 린이 근처의 성냥에 손을 뻗었다. 하얀 손가락이 켠 불꽃에 살며시 담배를 갖다대고, 입술로 물고 나서, 천천히 연기를 빨아들인다. "고맙네. 그럼, 수행을 시작해볼까. 개요는 이야기한 대로니까, 자네라면 한 시간 내에 학습할 수 있겠지. 나머지는 응용 문제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2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이다." "아틀라스의 육원의 이름을, 이런 곳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긴장을 억누르면서, 라이네스가 말했다. 그녀야말로, 2세와 그레이가 싱가포르에서 싸웠던,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였다. "무슨 용건이실까? 오라비와 사이좋게 지냈다고는, 일단 나도 들었는데." 언외에, 그들의 다툼은 오라비의 독단이며, 현대마술과는 관계 없다고 라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졌다. 아틀라스원에 통할지는 제쳐두고, 교섭이라는 것은, 이렇게 세세하게 쌓아올리는 것이나 다름 없다. 아틀라스원, 산령법정, 방황해의 마술사가 단결해서 만들어냈다고 하는 에르고는, 마술세계에 있어 폭탄이다. 현 상황으론, 시계탑의 다른 파벌은 상황은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지만, 이게 새어나갔다간, 단숨에 참전하려 들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라이네스는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튼, 현대마술과(널리지)는 시계탑에서 약소학과다. 오라비가 지도하는 엘멜로이 교실은 기세는 좋지만, 정치나 재정적 지반으로 보면 취약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우리 오라비도, 용케도 이렇게 안 좋은 제비만 뽑아주는군.' 무심코 재미있어 할 뻔한 자신을 억누르면서, 라이네스는 푸른 머리카락의 연금술사를 엿본다. 그러자, "이번은 그 건이 아니다, 라고 라티오는 주장한다."기묘한 말버릇과 함께,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은 것이다. "그럼, 무슨 일일까?" "시계탑의 현대마술과에, 우리와 협력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서다." "아틀라스원과? 그건 또 갑작스럽군." 마음 속으로, 혀를 찬다. ​역수를 얻어맞았다. 오라비와 너희들의 싸움은, 현대마술과와 관계 없다고 전제한 것을, "그럼 자신들에게 협력할 수 있겠지" 하고 받아친 것이다. 물론, 그런 용건도 상정의 범위엔 있지만, 이렇게 직구로 던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야기가 빠르다, 라고 하면 그렇지만.' 아틀라스원다운 화법일지도 모른다. 시계탑의 에두르는 권모술수는, 이렇게까지 스트레이트한 상대와는 상성이 나쁘다. 기본적으로, 어떠한 음모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자들간의 화법이기 때문이다. 한 박자 쉬고, 이렇게 물었다. "일단, 무슨 이야기인지 가르쳐주지 않으면, 뭐라 할 수도 없겠는데." "알겠다. ……그럼, 잠깐 실례." 어지간한 라이네스도, 눈을 부릅떴다. 그녀가 가방에서 꺼낸 것은, 인간의 두개골이었던 것이다. "탄겔." 짧은 이름과 동시에, 두개골 아래가 ​생겨났다​.  머리에서 쇄골이, 쇄골에서 흉골이, 흉골에서 요골이 구성되어, 순식간에 사지도 똑같이 갖춰졌다. 집무실의 천장에 닿을 정도인, 뼈의 거인이 나타난 것이다. '……애드와 닮았는걸.' 하고, 라이네스는 생각했다.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애드는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을 봉인하기 위한 예장이지만, 그 핵에는 아틀라스원의 기술이 쓰였다. 결과적으로, 어딘가 비슷한 분위기를 띠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이거이거 처음 뵙겠습니다. 시계탑의 영애 분."거대한 뼈가, 공손히 인사했다. "라티오 아씨가 열심히 계산했거든. 뭐, 봐주라고." "아씨는 그만둬라." "네이 네이, 아씨." 무서운 외견과는 딴판으로, 표표한 말투로, 뼈의 거인은 손을 벌렸다. 마치 최신 모니터처럼 선명하게, 그 하얀 표면에 연산 결과가 떠오른다. "이봐, 이건──?" 세계지도였다. 다만, 유라시아 대륙의 중앙, 지중해 주변에서 현재의 중국, 그리고 그 동쪽까지, 검은 잉크를 흘린 듯한 얼룩이 퍼져있다. "에르고가 먹어치운 신에 대해, 우리는 극히 일부의 정보밖에 갖고있지 않지. 세 위 중에, 우리가 고른 신의 파편도, 여러 측면이나 화신, 파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옛 실험에 입회한 쿨드리스 사람도, 어떤 인자가 깨어날지까지는 연산하지 못했다. 이 지도는 그 신의 전래를 시각화한 것이다." 신이, 복수의 측면을 가지는 것은 드물지 않다── 라고 할까 통례가 있다. 예를 들면, 그리스 신화에서 수렵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 셀레네와 동일시되어, 후에 로마 신화의 여신 디아나와도 같은 신격이 되었다. 비슷하게, 인도 신화의 주신 중 한 위인 파괴신 시바는, 폭풍의 신 루드라와 동일시된다. 또한, 하나의 신의 전설이, 서양에서 흘러드는 동안── 혹은 그 반대의 여정에서, 수십이나 되는 별명을 갖게 되는 것도, 곧잘 보이는 케이스다. '지중해부터, 인도, 거기다 중국까지 전파되어있던 신……?'   아직, 에르고가 먹어치운 제2의 신은 특정되지 않았다. 이 경로로 전파되었던 신 따위, 무수히 있겠지. 하지만, 이 경로 자체에는 짐작 가는 구석이 있었다. ​침략​ 자체는 이 절반에서 멈췄지만, 역사상 가장 빠르게 이 세계 교통을 확립하고, 그리스 문화와 동방 문화를 융합시킨 헬레니즘 따위와 같은 개념을 낳은 대영웅을, 라이네스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스칸다르​……!' 단순한 연상이다. 하지만, 그 이름은 그녀에게 있어, 또한 그녀의 오라비에게 있어, 너무나도 무거웠다. "그럼, 나한테 뭘 시키고 싶은 거지?" "지금 보여준 신의 전래 중에, 일부의 신의 파편── 간타이가 현존한다는 것을, 최근에야 우리들은 밝혀냈다. 유감스럽게도, 아틀라스원은 극동과 거의 접촉이 없지만, 시계탑의 당신이라면, 이 간타이의 소지자에게서 데이터를 받을 수 있게, 교섭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데이터?" "에르고의 현 상태의 해석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신, 간타이를 해석한 데이터는 공유할 것을 약속하지. 최종적으로 라티오들이 에르고를 손에 넣던, 당신들이 에르고를 구하던, 이 단계에선 협력이 가능할 테지." 이야기의 흐름이, 겨우 라이네스에게도 잡히기 시작했다. 그것이, 매우 치명적인 흐름이라는 것도. "이봐, 기다려봐. 극동의 간타이의 소지자라는 건." "야코우, 라는 일본의 마술조직이다." 그 이름을, 라티오가 고한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3 전언 철회. 이렇게 반성하지 않는 바보는, 그야말로 초짜라서 가능한 것이다. "미안하지만 안 돼. 당신은 단골도 아니고, 담보도 없잖나." "그건 담보 대신에 정보로. 야코우(그쪽)에는 분명 이익이 될 정보라고." 딱 수 초, 아카네는 생각했다. 적어도, 마술에 대한 지식이 있는 남자다. 정보가 엉터리였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20분 정도면 돌아올 돈이라면 별 차이 없다. "오카무라." 속삭이자, 장지문이 열리고, 상고 머리가 고개를 숙였다. 걱정이 됐는지, 깨졌을 터인 오카무라가 가까이에서 대기하고 있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한 번 더 남자의 미모를 보고 싶어졌을 뿐일지도 모른다. 그런 마성이, 이 남자의 용모에는 숨겨져 있었다. 알맹이가 어떻든 간에, 이만큼 아름다우면 충분. 차라리 다액의 빚을 지게 해서, 알고 지내는 흥행업자한테 밀어붙이는 편이 훨씬 돈이 될 지도 모른다고,아카네도 생각하기 시작할 정도였다. 손가에 현금이 놓이자, 회색 머리카락의 남자는 히죽 웃었다. 한 장 한 장을 소중한 듯이 세면서, 만족스러운 듯이 끄덕이고, 이쪽을 바라본다. "그럼, 말하지. 방황해는 알고 있으려나?" 충격에, 아카네가 숨을 멈췄다. 그것은, 아무튼 서양권의 마술사에게 있어, 전설적인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방황해 발트안데르스. 다른 이름은 원협회(原協会). 세 개의 마술협회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아직도 신대의 마술을 그대로 전하고 있다고 하는, 수수께끼에 싸인 조직이었다. "후, 후." 하고, 회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웃었다. "다행이야 다행. 그런 거 모릅니다 라고 하면, 내가 바보같아지니까 말이지. 뭐어, 내가 그 방황해 중 한 사람이란 거지만." 다시 찾아오는 충격을 견디고, 아카네가 시선을 든다. 이 운 좋은 멍청이였다가, 생초짜라고 훤히 드러내는 어리석음을 피로하거나 하는 회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그 방황해 중 한 사람? "정보라는 건, 그거?" "아니, 이 다음이야. 야코우의 쿠로히츠, 슬슬 세대교체 시기인 거지?" 돈의 많고 적음 따윈, 한 순간에 뇌리에서 날아가버렸다. 고우리키를 맡는 이이지마에게서도 오카무라에게서도, 미모에 들뜬 분위기 따윈 사라져 있었다. 쿠로히츠란 야코우에게 있어 목숨이나 같은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즉, 신의 그릇. 아득한 고대부터 이어져온 신의 파편── 간타이를 보존하기 위해 선택된, 영예로운 인간을 말함이었다. 이번 대의 쿠로히츠는 아카네의 아들이지만, 적성이 없어, 빨리 한도가 와버리고 만 탓에, 손주인 아키라에게 이식을 시작하려던 참이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정보는 전부 대외비다. 쿠로히츠의 이름 정도는 새어나가 들은 자도 있겠지만, 세대교체 시기 따위는, 정식으로 축제를 맞이할 때 까지는 타인에게 알려져서는 안될 사항이었다. 게다가, 남자는 그 아름다운 입술로 이렇게 말을 이었다. "우리 제자가 말이지, 세대교체가 끝날 때까지, 쿠로히츠를 납치하러 갈 거야." 이이지마와 오카무라가 곧바로 덤벼들지 않았던 것을, 칭찬해야 하겠지. 회색 머리카락의 남자는, 야코우에 대해 최대의 모욕이나 다름 없는 말을 내뱉은 것이다. 감정을 배제하고, 그저 고요하게, 아카네가 물었다. "어째서, 그런 짓을?" 유괴를 예고한다니, 아무런 메리트도 없지 않은가. 만약 협박할 셈이라면, 그야말로 전력을 다해서, 그 잘못을 일깨워줘야만 한다. 설령, 이 남자가 정말로 방황해의 강대한 마술사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내기하고 싶거든." 천천히 술을 마시고 나서, 회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손가의 하리후다를 만진다. "댁들이 쿠로히츠를 지켜낸다면, 우리 제자를 마음대로 해도 좋아. 반대로, 우리 제자가 납치해낸다면, 댁들의 쿠로히츠를 마음대로 해도 좋다, 라는 건 어떤가?" "……그 내기는 성립되지 않아. 납치한다면, 어차피 마음대로 할 수 있잖나." 당연한 일이다..  애초에, 마음대로 하고 싶으니까 유괴하는 것이겠지. "아니아니, 그건 틀렸고 말고. 마술에 몸담고 있다면 알지 않나?" 우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회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말한다. "동서양이나 시대를 불문하고, 합의가 있느냐 없느냐로, 마술의 관계라는 건 완전히 달라지지.하물며, 야코우처럼 신과의 계약을 남겨둔 곳은 그렇지." 합의와, 마술. 남자의 대사는, 신비의 본질을 꿰뚫고 있었다. 예를 들면, 어떤 흡혈귀의 전승에는 「타인의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측에서 초대받아야만 한다」라고 되어 있다. 성서에도 자기 아이나 친족을 산제물로 바치는 이야기가 몇 개나 있으며, 각종 신화에서도 비슷한 에피소드는 일일이 셀 수도 없다. 공통적인 것은, 인간 따위가 미치지도 못할 강대한 신비조차도, 동의의 유무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계약, 이라고 해도 좋다. 그 말을 진중히 음유하면서, 아카네가 묻는다. "그 제자도, 방황해인 건가?" "아니 달라. 하지만, 그쪽의 쿠로히츠에 비해도, 결코 못나지는 않을 테고 말고. 그럴 것이, 우리 제자는 용을 먹어치웠으니까 말이야." 자연스럽게, 회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입에 담았다. 현대에서는, 용의 존재 자체가 옛날 이야기다. 야코우처럼 간타이를 소지하고 있는 조직에서조차, 진정한 용종을 본 자 따윈 한 명도 없다. 설령, 수백년이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도 마찬가지겠지. 하나부터 열까지, 남자가 말하는 것은, 졸렬한 망상이나 장난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 "내기가 좋단 말이지." 술이 들어간 항아리를, 남자가 천천히 입술에 기울인다. "이것만큼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그만둘 수 없어. 마술사같은 게 된 것도, 결국은 좀 더 재밌는 내기를 할 수 있다고, 라는 것 뿐이었으니까 말이지." 과장스럽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만취해서 거슴츠레해진 호박색의 눈동자에, 아카네의 얼굴이 비치고 있다. "내가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내기같은 건 변변한 일도 아닌데 말이지. "그러니까, 좋은 거야. 변변한 게 아니니까 내기가 좋은 거야. 생명이라는 건 내버려두면 합리화하는 거니까." 회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부드러운 말투로 말한다. "생명이, 합리화해?" "그렇잖아? 진화라느니 퇴화라느니 하는 건, 그 중 최고지. 쓰지 않는 기관이나 능력은 점점 쇠퇴하는 한편, 쓰고 있는 기능은 점점 연마되어 가지. 뭐어, 물론 그게 옳은 거야.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었다고 해도, 쓰지 않는 것을 신주단지처럼 소중히 갖고 있어서는 의미가 없으니까 말이야. 이 지구(별)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이 품을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지. 가능하다면 팍팍 합리화 해가야 하지. 지금이라면 최적화라느니 하는 건가." 남자의 말에, 아카네가 눈을 가늘게 뜬다. 어떤 의미론, 그것은 마술사의 숙업이었다. 서양의 마술이던, 야코우의 행이던, 한 때 인간이 깎아낸 기능임은 틀림 없다. 어떻게 말을 지어내던 간에, 자신들은 과거에 매달린 망령같은 것이다. "후, 후." 하고, 남자는 또다시 웃었다. "하지만 말이지, 내기라는 행위는, 그 반대거든." 창 밖으로 보이는 달을, 남자가 바라본다. 산마루에서 들여다보고 있던 달이, 하늘 높이 올라 있었다. "합리도 계산도, 내기라는 행위의 끝에는 사라지지. 아아, 이겨도 져도 좋은 거야. 건 돈이 몇 배가 되던, 제로가 되던 마찬가지. 내기의 천칭에 올라간 단계에서, 그 녀석은 잃어도 좋은 게 된 거니까. 그렇게 당연한 가치를 잃었을 때, 처음으로 생명은 빛나는 거야. 몇만 년인지 몇억 년인지, 지구에 쌓아올려온 것을 내던졌을 때, 처음으로 의미가 생겨나는 거야." 위험한 무언가가, 호박색의 눈동자에 깃들어 있었다.  단순히, 마술사라서는 아니다. 방황해라느니 하는 레테르도 관계 없다. 회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태생적으로 지닌── 기원이라고라도 해야 할 무언가가, 거기에는 새겨져 있었다. "그러니까, 야코우(우리)에게 내기에 끼라고? 이쪽의 쿠로히츠와, 그쪽의 제자로?" "댁들은 내기도 봉납 중 하나잖아? 내가 말하는 게 전부 거짓말이라도, 딱히 손해는 안 볼 거라고." 남자의 말대로이기는 했다. 어차피, 세대교체의 시기가 새어나갔다면 경비는 늘려야만 하고, 방황해 같은 이름이 튀어나온 이상, 이 남자에서 이야기를 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하물며, 야코우가 도망쳤다느니 그렇게 선전당하면, 야쿠자로서의 체면도 깨질 수 밖에 없다. 잠시 생각하고, 아카네는 끄덕인다. "……좋지, 껴주겠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4 "현대마술과(널리지)도 나름의 결계는 쳐져 있지만, 그런 거라면 주의를 더욱 기울일 필요가 있겠죠. 저를 부른 것도 그런 이유인가요?" "자네의 집안은 시계탑에 속해는 있지만, 시계탑의 밖으로도 통해있지. 그렇다면, 자네만의 견식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야." "일본을 싫어하는 건 잘 알고 계시지 않았나요." "싫어한다는 건, 지식이 있다는 거잖나.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라는 건 동양의 속담이지만, 그만큼 토오사카 린을 라이벌시하고 있는 자네가, 그녀의 출신국의 조사에 전력을 쏟지 않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거든." 깊게, 루비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머잖아, 이런 식으로 물었다. "신을 먹어치웠다, 라고 했죠. 즉 간타이에 대해서 알고 싶은 건가요?" 간타이. 신의 파편. 시계탑에도, 전승보균자(가즈 홀더) 등 비슷한 개념은 있으나, 어느 쪽이던 현대에선 잃어버린지 한참일 터인 신비다. "뭐, 그렇게 되지. 오라비의 새로운 제자, 에르고가 먹어치운 제2의 신을 밝혀내기 위해, 극동의 마술결사── 야코우가 소지하고 있는 간타이를 조사할 필요가 있는 모양이라서 말이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5 "아틀라스원의 라이네스에게서는, 야코우와 접촉을 취하고 싶다고 들었어. 자네라면 무슨 연줄이나 식견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어떠려나? 물론, 그 나름의 사례는 하고 말고." 직설적으로, 라이네스가 말한다. 한 박자만 간격을 두고 나서, 루비아는 이렇게 대답한 것이다. "멋진 권유지만, 문제는 저 섬의 문이 열렸다는 거잖아요?" "문?" "확실히, 간타이는 희소한 신비예요. 세 위나 되는 신을 먹어치웠다고 하는 상대도 두렵겠죠. 허나, 지금 이야기대로라면, 라이네스 씨나 라티오 씨 두 분 모두── 혹은 엘멜로이 2세도, 가장 중요한 걸 잘못 보고 있는 게 아닌가요?" 루비아의 말에, 입 다물고 듣고 있던 연금술사의 눈썹이 꿈틀 움직였다. 라티오가, 묻는다. "혹시, 당신은 방황해에 대해서도 지식이 있는 건가." "조금 전에 라이네스가 말했지만요. 에델펠트 가는 시계탑에 속해있지만, 시계탑에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지상에서 가장 우아한 하이에나라는 별명은, 결코 조롱만으로 생긴 것은 아니다. 시계탑의 계위나 음모극조차 반쯤 무시하고, 독자적인 지반을 굳히고 있다, 라는 높은 평가의 반증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시계탑은 마술협회 중에서도, 현대에 대한 순응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어떤 의미로는, 마술사의 본질에 반하고 있다, 라고 말하지 못할 것도 없죠." 루비아가 말한다. 정말이지, 그 말대로다. 근원에 대한 탐구 따윈 잊은 어리석은 마술사가 만연해있는 것도, 시계탑이 현대에 적응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즉, 다른 조직과 달리, 국제적인 영향력을 비밀리에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현 시점에서, 시계탑과 동 레벨의 권력을 가진 마술조직은, 사상마술을 연찬하는, 대륙의 나선관 정도겠지. "그렇지만, 방황해는 그 반대예요. 그들은 아직 신대 속에 있어요." "……그래, 그렇게 말해지고 있지." 라이네스가, 끄덕인다. 그것이야말로, 방황해의 최대의 수수께끼였다. 현대에 존재하는 한, 어떤 마술사라고 해도 일종의 제약을 받고 있다. 그렇다기보단, ​진작에 없어졌을 터인 마술같은 학문을 일정의 제한 하에서만 허락받고 있다​, 라는 편이 옳을까. 방황해는 다르다. 1년에 한 번 뿐, 그 섬으로 통하는 문을 여는 방황해 발트안데르스는, 신대의 마술을 그대로 남겨두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라이네스도 그 소문만은 들었지만, 실제로는 반신반의하긴 했다. 신대의 마술을 전하고 있다고 해도, 실제로는 현대 나름대로 다운사이징된 것이 아닐까, 정도로 상상하고 있었다. "비닉신리(秘匿神理), 라고 부르는 모양이에요." "뭐지, 그게?" 라이네스가 물었다. 인리라면, 안다. 마술세계의 일부에서는 인류를 보다 길게, 보다 확실하게, 보다 강하게 번영시키기 위한 이치를 인리라고 부른다. 라이네스가 아는 것 중에서도, 예를 들면 천체과(아니무스피어) 등의 자료에 때때로 적혀있는 용어다. "방황해에서는, 비닉신리가 바로 오의서같은 것이라고 들었답니다, 아틀라스의 7대 병기와도 같은, 혹은 시계탑의 지하에 펼쳐진 영묘 알비온과도 같은, 그들이 의지하는 『비밀』이라고." "……비닉신리." 라이네스가, 낮은 목소리로 신음했다. 보통이라면, 곧바로 웃어넘길 정도로 황당무계하다. 아무리 그녀가 마술사라고는 하나, 마술사 나름의 상식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 범주 밖의 이야기를 들고 와도, 사기나 그런 걸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허나, 에르고라는 젊은이는 실재하는 것이다. 신을 먹어치운 남자. 참으로 한정적이나, 신의 권능을 다루는 인간. 그런 능력은, 단순한 재능이나 특권의 영역을 뛰어넘었다. 한참 옛날에 진작 잊혀졌을 터인 법률(룰)이, 일개 개인에게만 적용되어있다는 듯한 불가해가, 현대과(널리지) 차기 군주(로드)의 심장을 붙들었다. "…………." 이야기한 루비아도 포함해서, 세 명이 제각각 침묵했다. 납과도 같은, 무거운 침묵이었다. "……즉, 이 사건을 좇는다면, 오히려 방황해야말로 요점이라고 말하는 건가?" "저로서는 그렇게 생각한답니다. 방황해가 정말로 신을 먹어치운 남자를 만든 거라면, 이 비닉신리 중 무언가와 접했다는 것과 다름 없어요. 그 섬에서 끄집어내진 신리야말로, 저희들의 세계를 고정시키게 되겠죠." 세계를 고정한다. 그 말이, 결코 과장으로는 들리지 않았다. "어떠신가요, 아틀라스의 육원." 루비아가 묻는다. 푸른 머리카락을 누르며, 라티오가 입을 열었다. "제각각의 조직의 기밀을 추렴했기 때문에, 에르고의 실험에 대한 정보는 거의 파기되어 있다. 덕분에, 다른 마술사나 당시의 사정에 대해서는, 라티오도 최저한의 지식밖에 없지만…… 지금 언급된 문과 그 이름에 대해서만은, 남은 일부에 기록되어 있었다." 책상 위의 만년필을 손에 들고, 근처의 메모지에 휘갈긴다. 마치 뻗친 꼬리같은, 혹은 이중의 나선이 복수 뒤얽힌 듯한, 기묘하고 흉흉한 문양이 메모지에는 적혀 있었다. 그것은, 싱가포르의 해저에서, 에르고가 잠들어 있던 포드에 새겨져 있던 것과 같은 문장이었다. "보존(게논)의 문이라고, 기록에는 있었다." "신의 보존." 라이네스가, 중얼거린다. 비닉신리와, 신의 보존. 그들이 만들어냈다고 하는 에르고와 뤄롱과, 지금의 말은 어떻게 엮여있는 것인가. 메모지를 뜯어내고, 루비아가 드레스의 옷자락을 가지런히 했다. "그럼, 가볼까요. 준비는 되셨는지?" "어이어이, 준비라니 뭐지." "어머나, 정해져 있답니다." 동요하는 라이네스에게, 지상에서 가장 우아한 하이에나는, 어디까지나 화려하게 웃어보였다. "틀어박혀있을 시간(턴)이 아니잖아요? 여기까지 알았으면 행동할 뿐. 에델펠트가, 방황해의 베일을 벗겨드리겠사와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6 "선생님들은──" 하고, 물어보려던 때였다. 이상한 마력이, 사무소의 입구에서 부풀어올랐다. "뤄롱──?!" *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자신​과 스승님의 앞에서, 그 절규가 울려퍼졌다. 바이 뤄롱에게 업혀있던 소녀──야코우 아키라. 앳된 얼굴이, 갑자기 칠흑의 가면에 덮이고, 등에는 정체 모를 앞흑의 늪이 퍼진 것이다. 너무나도, 불길한 검정이었다. 아침놀의 색과 전혀 일치하지 않는, 부자연스럽기 짝이 없는 어둠. 그리고, 그 어둠에서, 무언가가 파도쳤다. 마치, 밤의 바다에서 튀어오르는 인어처럼."선생님!" "그레이 씨, 무슨 일이!" 린과 에르고가, 사무소에서 뛰쳐나온다. 거의 동시에, "살려줘, ​루오​……!" 소녀의 절규에 호응하듯이, 암색이 뤄롱의 몸을 삼켜버렸다. 암색의 고래가, 청년의 오체를 먹어치우고 말았다고 생각했다. 업힌 소녀 자신도 포함해서, 모든 것이 암색의 공간에 접혀버린다. 뤄롱은 커녕 아키라의 체적보다도 적은, 말도 안 되는 압축에 끌려들어간다. 마치 극소의 블랙 홀이라도 생겨난 듯한 이상에, 누구 하나 움직임을 취할 수 없었다. 아니, 딱 한 사람, 예외가 있었다. 스승님보다도, 린보다도, 자신보다도 빠르게, 달려온 붉은 머리카락의 젊은이가. "뤄롱──!" 소리친 에르고의 옆모습에, 한 순간 사고가 정지했다. '……에.' 이런 표정을 짓는 젊은이였을까. 어리다기보단 정열. 무구하다기보단 예리. 수동보다는 적극성이 강한 옆모습. 고작 하룻밤만에, 수 년이나 경과해버린 듯 했다. 육체가 아니라, 정신의 시간. 그 등에서 꽃처럼 생겨난 환수가, 턱(아가리)를 닫기 직전이었던 암색의 공간에, 끼어들어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7 "에르…… 고…… 씨……?" 푸른 환수는, 암색의 공간을 먹어치웠다. 간신히 방울진 소녀의 목소리에 향해, 에르고가 남은 환수를 뻗는다. "​루오​!" 또다시, 소리친다. 본 적이 없는 표정. 들은 적이 없는 목소리. 자신이 모르는 에르고가, 거기에 있다. 모르지만, 역시 같은── 해적섬에서 만난 붉은 머리카락의 젊은이가. "나와, 루오! 이런 건 떨쳐내버려!" 찌릿, 하는 소리가 났다. 암색의 공간에서부터였다. "하하……." 괴로운 듯하면서, 그럼에도 기쁜 듯한 웃음소리가, 어둠의 밑바닥에서부터 메아리친 것이다. "겨우, 본가락이 나왔잖아. 에르고." 접혀진 암색의 공간을 비집어 열듯이, 골목의 허공에서, 갈색 피부의 손이 생겨났다. "그렇지. 아버지에 비하면, 고작해야 ​이 정도​, 다." 갈색의 손이, 휙 하고 가로로 움직였다. 암색이 찢어진 내측에서부터, 뤄롱의 상반신이 엿보였다. 새하얀 머리카락 아래에서, 눈동자가 타오르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입술이 당돌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야코우의 간섭이겠지만, 고작해야 이 정도의 마술로." 틈새에서, 반투명한 날개가 나타난다. 환익. 갈색 피부의 청년에게 주어진, 수많은 마술을 상회하는 신비. 암색의 내측에서부터 그 환익이 펼쳐져, 외측에서 뻗친 에르고의 환수와 닿는다. "에……!" 눈을 부릅뜬 것은, 자신만은 아니었다. 스승님도 린도, 숨을 멈추고 멈춰선 것이다. 환수도 환익도, 현대의 마술과는 격절된, 압도적인 신비다. 허나, 그 두 가지가── 적대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도우려고 접촉했을 때, 상승(相乗)되는 마력이 샘솟은 것이다. 규모가 아니다. 단순한 출력도 아니다. 질의 문제다. 극히 작은, 허나 극히 무거운, 마술의 질량. 이쯤되면 폭발같은 그 위력이, 뤄롱과 아키라를 에워싼 암색을, 젖은 종이만큼 쉽게 잡아찢는다. 거의, 기적을 보는 듯 했다. 붉은 머리카락의 젊은이의 환수와, 은발의 청년의 환익이, 정체 모를 어둠을 점점 현실에서 박리해간다. 아침의 빛이 암색을 꿰뚫고, 흉흉한 술식을 무효화해간다. 저편에, 뤄롱이 업은 소녀의 모습이 보여왔다. 이대로 가면, 틀림없이 암색의 공간에서, 두 사람을 다시 끌어냈겠지. '하지만.' 경보가, 자신의 가슴에서 울렸다. "안, 돼요──!" 자신의 목소리에, 스승님이 소리친 것이다. "그만둬라!" 라며, 두 사람을 제지한다. "그 술식을 부수면, 야코우 아키라가 죽는다고!" 환익과 환수가, 동시에 멈췄다. 그 순간, 옅어지려던 암색이 그 기세를 되돌려, 뤄롱 일행을 압박해, 스승님은 벌레를 씹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술식의 핵이 되어있는 것은, 야코우 아키라에게 깃든 간타이다. 무리하게 해제하면, 매체가 된 그녀에게 부메랑 효과가 돌아오지. 일단 분명히, 인간이 견딜 수 있을 만한 아픔으론 그치지 않을 거다." "칫…… 잘 생각했구만." - 로드 엘메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8 "그렇지, 야코우." 앗, 하고 자신은 돌아봤다. 에르고도 마찬가지로 돌아서서, 자세를 잡았다. 어느 틈엔가, 자신들의 등 뒤에, 검은 정장들이 나타났던 것이다. 이 자리의 누구에게도 기척을 느끼게 하지 않고, 그들은 이 자리에 서 있었다. 마치 그것은, 토지에 눌러붙은 그림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세 명, 있었다. 지금은 가면을 쓰고 있지 않다. 허나, 몸에 두른 마력을 보면, 어떠한 술자임은 분명하다. 그 중 한 명이, 눈에 익었다. 야코우 유키노부. 오른손을, 삼각건으로 감싼 장한이, 긴장을 강하게 한다. '……피, 냄새.' 다른 사실에, 자신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희미하지만, 장한의 오른손에서, 또 새로운 피 냄새가 난 것이다. ──『간타이의 거부반응이라는 겁니다. 8할 정도 벗겨낸 지금도, 팔의 기능이 돌아오지 않은지라, 추태를 보였습니다.』 8할 정도 벗겨냈다, 라고 그 때는 말했다. 즉, 오른손에 남아있던 간타이를 써서, 조금 전의 마술을 행사한 것인가. 야코우 유키노부가 입을 연다. "당주님의 말씀을 받들어, 너와 아키라를 회수하러 왔다." 회수라고 표현했다. 즉, 아키라를 중심으로 일어난 이변은, 역시 야코우에 의한 것인 모양이다. 다시 암색에 갇혀가는 뤄롱이, 웃었다. "신의 관으로써 신을 봉한다, 라. 너무 바르게 해서 싫어지는구만. 하는 김에 그 애교 없는 표정 말고, 스마일로 맞이해주면, 좀 더 좋겠는데." "​루오​……." 등 뒤의 아키라가, 어색하게 신음했다. 그 소녀를 몸의 정면으로 내밀고, 뤄롱은 상냥하게 끌어안는다. "야코우의 당주한테, 햄버거랑 콜라를 준비하도록 말해둬." 윙크 한 번. 두 사람의 모습은, 그대로 어둠에 압축당했다. 그 후, 검은 큐브만이 남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뤄롱은 커녕, 자그마한 아키라의 신체조차 수납되지 못할, 손바닥 크기의 입방체였다. '……쿠로히츠.' 그 말이, 뇌리에 되살아난다. 신을 위한 관. 야코우 아키라가 불린, 다른 이름. ​그것​은 즉 이런 것이었던 건가. 동시에, 또 한 가지를 생각했다. "어이쿠! 이건 완전 빼다박았는데!" 사고를 선수쳐서, 작은 목소리로 오른쪽 어깨의 고정구(후크)에서, 애드가 말한 것이다. "입방체는, 구체와 마찬가지로, 물리세계에서 완벽한 형태 중 하나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신이라는 현상을 수납하는 데 있어, 이러한 형상이 선택된 것은 당연하겠지." 듣고 있던 스승님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 시선이, 큐브를 주워든 야코우 유키노부와 맞았다. "회수하도록 하겠습니다만, 괜찮겠지요? 로드 엘멜로이 2세." 확인은 취했을 뿐, 안 된다고는 말하게 두지 않는 말투였다. 린은, 손바닥에 보석을 숨긴 채로, 검은 정장 일행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에르고는, 환수를 거둬들이지 않고, 살짝 발꿈치를 든 채였다. 양쪽 모두, 싸움에 끼어드는 것을 상정한 자세(스탠스)다. 이대로, 뤄롱과 아키라를 데리고 가게 냅둬도 되는 건가. 아니면, 야코우와 싸워서라도 되찾아야 하는 건가. "선생님, 저라면──!" 에르고가, 부른다. 방금 전까지 기적을 일으키려고 하던 젊은이는, 같은 정도의 분함을 배고 있었다. 그의 환수라면, 야코우를 쓰러뜨리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다. '……소제, 는.' 자신은 어쩌면 좋은 걸까. 눈 앞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응하지 못하고, 마음이 위축되버리고 말았다. 싸움이 벌어지면, 그렇게 가볍게 움직이던 몸이, 어째서 이렇게도 결단을 두려워하고 마는 것인가. '……무서워하고 있어?' 그렇다. 무서운 것이다. 이국의 토지에서,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인지도 확실치 않다. 단순히 개인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다양한 인간관계가 얽혀들고, 복수의 조직이 끈처럼 묶여버린 상태도. 무엇보다도. '……스승님이.' 섣부른 자신의 행동으로, 적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승님 쪽이다. 가뜩이나, 시계탑에서의 스승님이나 입장은 반석처럼 튼튼하다 하기 어렵다. 오히려, 항상 밸런스를 잡으면서 줄다리기를 하는 거나 다름 없는 것이다. 여기다 외부의 적을 늘리면, 이번에야말로 파멸할 수 밖에 없다. "…………" 물론, 야코우 유키노부도 그 나름대로 각오를 하고 있을 터이다. 방황해를 포함한 마술협회와 다투게 된다면, 그들 또한 예상하지 않은 곤경에 처하게 될 위험이 있다. 그렇기에, 미리 료우기 미키야를 거쳐, 스승님과 이야기해서, 야코우 아키라를 되찾도록 의뢰한 것이다. 물론, 제대로 된 계약에는 이르지 않았다. 허나, 이러한 형식이나 준비가 얼마나 사람을 얽어매는지, 지금의 자신은 알고 있었다. 미리, 조금씩 상대의 행동을 제약해두는 듯한, 일종의 마술적인 수단. 그것 또한, 이 나라의 방식인 것일지도 몰랐다. 간격을 두고, 스승님이 길을 텄다. "좋네. 물론, 아키라 아가씨는 자네들의 보호 대상이지. 데려가게나." "……스, 승님." 제대로 말로 나오지 못하고, 목소리가 목구멍 안에서 사라진다. "감사합니다." 라며, 유키노부가 고개를 숙였다. "허나." 작게, 스승님이 서두를 놓았다. "모쪼록, 사투르누스의 철은 밟지 않도록 하시길". "…………." 이것에는, 유키노부는 답하지 않았다. 자신은 의미를 알지 못하고, 깜빡거릴 뿐이었다. 린의 숨이 막힌 것만은 지각하고 있었다. "돌아간다. 하시바미, 이즈마." 뒤의 두 사람에게, 그렇게 고했다. 큐브를 회수한 야코우 유키노부와 함께, 검은 정장들은 어스름한 길 저편으로 떠나간 것이다. 기척이 멀어지고 나서, 처음으로 돌아본 것은 린이었다. "최후의 충고는 제쳐두고, 야코우에 붙을 생각인가요. 교수님." 순수하게, 방침을 묻는 목소리였다. 스승님의 선택을 존중해서, 그럼에도 정말로 괜찮은 건가, 하고 확인하는 위치. "……선생님." 에르고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이쪽은, 훨씬 절박한 울림이었다. 마치 심장에 나이프가 꽂혀있는 듯한, 다급한 옆모습. 그런 표정을 짓는다는 것을, 또, 처음으로 알았다. "저는, 루오 네를──" 말의 다음이, 나오지 않는다. 그야 그렇겠지. '그럴 것이, 에르고도 알고 있어.' 에르고를 죽게 두지 않으려고, 자신들은 여행을 해왔다. 기억포화라고 하는, 신을 먹어치운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신을 되돌리는 술식을 알기 위해서, 스승님이 얼마나 되는 위험과 맞서고 있는지, 젊은이는 알아버렸다. 그런 스승님에게 이 이상의 무리를 시킬 수 없다고, 이 젊은이라면 생각해버린다. 그런 상냥한 부분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괴로운 것이겠지. '……게다가.' 스승님의 선택은, 잘못되지 않은 것이다. 뤄롱과 야코우 아키라. 야코우 아카네와 야코우 유키노부. 뤄롱을 편들면, 아키라를 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허나, 에르고의 신을 되돌리는 술식을, 야코우에게서 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자신들의 목적으로 따지면, 야코우 아카네에게 붙는 편이 절대적으로 옳다. 그렇지 않더라도, 시계탑의 군주(로드)로서, 다른 조직을 적으로 돌리는 일은 피해야만 하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9 "댁이, 야코우의 당주인가." "야코우 아카네다. 너의 스승님과는 내기를 한 몸이지." 검은 상자를 손에 든 채로, 아카네가 답했다. "'내기? 헤에, 몰랐는데." "몰랐다고?" "그 망할 아버지, 중요한 건 이야기를 안해서 말이지." 엘멜로이 2세가, 뤄롱에 대해서 같은 분석을 했었다. 방황해의 마술사는, 뤄롱에게 목적의 중핵을 개시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하고. 마술사라면, 드문 일은 아니다. 제각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야말로 제일 우선으로, 제자에게 전할 필요가 없다면, 제대로 말하지 않는 자도 많다. 허나, 다른 조직의 중요인물을 납치한다는 등의 작전에, 그런 목적을 설명하지 않는 일이 있을 수 있을 것인가. "…………." 잠시 간격을 두고 나서, 아카네가 입을 열었다. "너를 붙잡을 수 있다면, 좋을 대로 해도 된다고 들었다. "어이어이. 아버지, 나를 관광 선물이나 그런 거랑 착각하고 있는 거 아냐? 실은, 방황해 도장이 찍힌 취급 설명서도 넘겨받은 건 아니겠지." 농담 섞어가며, 상자 속의 뤄롱이 분개한다. 이 때에 이르러서도, 청년의 바닥은 판연치 않았다. 어디까지 장난이고, 어디까지 진지한 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 '……마치.' 하고, 아카네는 생각한다. 마치, 그 방황해의 마술사처럼. "붙잡혀 있는 게, 신경쓰이진 않는 건가?" "쿠로히츠의 술식이지 이거." 라고, 뤄롱이 말한다. "아슬아슬할 때까지 안 썼구만. 후딱 썼으면, 좀 더 빨리 아키라를 되찾았던 거 아닌가?" "경우에 따라서는, 이래도 부서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말이지. 실제로, 유키노부의 이야기를 듣자하니, 너는 봉인을 깰 뻔 했잖나?" 큐브를 앞에 두고, 아카네가 말한다. 주르륵, 이마에 식은땀이 맺힌다. 이야기가 가능할 정도로, 허나 그 쪽에서 봉인을 돌파하지 못할 정도로, 술식을 느슨히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야코우로서도, 이만큼 세세한 조정이 가능한 것은, 아카네와 유키노부 둘 뿐이겠지. "하지만, 너는 봉인을 깨기보다, 아키라의 무사를 우선시했다. 그런 행동으로 나설 거라고, 우리 애들의 보고를 듣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이유를 알 수 없군." 아카네가, 상자를 향해 계속 말한다. "우리 손녀가, 어째서 그렇게 마음에 든 거지?" 딱 잘라서, 상자는 답한다. "도와줘, 라는 말을 들었거든." "그 뿐인가?" "그 뿐이야." 다시금 질문한 아카네에게, 뤄롱은 질린 듯이 답한다. 어깨를 으쓱거리는 모습이, 눈에 보일 듯한 목소리였다. "도와달라는 말을 듣고, 내가 돕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쩔 수 없으니 신경을 쓰도록 하자, 라는 느낌으로 말했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 것 따윈, 이 행성(별)에는 없잖아." 말한 순간, 여자의 손바닥에서 변화가 일어났다. 상자의 틈새에서, 날개가 펼쳐진 것이다. 반투명한 환익은 품격있게, 상자의 틈새에서 표면을 쓰다듬듯이, 영역을 늘려간다. 숨을 멈춘 아카네가 멈출 틈도 없이, 그것은 상자를 모조리 채워간다. 7할 정도에서, 삐걱삐걱, 상자가 떨리기 시작했다. "쳇, 아직 안 되나. 상자를 부수지 않고 술식만 해제, 라는 건 어렵구만." 후욱, 하고 환익이 사라졌다. 지금의 의미는, 명확하다. 아키라를 죽이지 않고, 쿠로히츠의 술식만을 해제할 방법을 뤄롱은 시험하고 있으며, 서서히 성공하려고 하는 것이다. "각오해두라고. 아무튼, 잡힌 건 나니까 말이지." 그걸 마지막으로, 상자에서 나는 목소리는 두절됐다. 그 뒤에는, 아카네가 홀로 남겨지게 되었다. 수 초 정도, 그녀는 미동도 하지 않고, 손바닥 위의 상자를 보고 있었다. 한 번 숨을 쉬고 나서, 조용히 일어선다. 장지문을 열고,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던 검은 정장들에게 선언했다. "바로 의식을 시작한다." "허나, 아카네 님의 몸은." 검은 정장의 항변도 무리는 아니다. 뤄롱을 봉한 대가로, 그녀는 큰 소모를 강요당했을 터이다. 쿠로히츠 자체를 조작하는 술식은, 사상마술로 따지면, 사상반의 특권영역의 조작에 가깝다. 규모로 비교하면 사상반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술자의 부담은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었다. 허나, 야코우의 당주는, 일절 돌아보지 않고, 말한 것이다. "방황해의 제자, 이대로 얌전히 갇혀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말아라. 꾸물거리다간, 잡아먹히는 건 이쪽이라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0 칠흑의 공간에서, 뤄롱은 천개를 올려다봤다. 아니, 위라는 기술이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 중력이 존재하지 않는 장소에서, 상하라는 것은 사소한 개념일 뿐이기 때문이다. "……젠장." 참으로 드물게도, 그는 동요하고 있었다. 몸의 내측에 변화가 일어난 것을, 뤄롱은 지각했다. 본인조차 알지 못하진 경로(패스)가, 연결되어 있던 것이다. 그것은 몸의 깊숙한 곳에서 자라고 있던 종양처럼, 그의 내측을 좀먹고 있었다. 아무리 뤄롱의 영적 방어가 철벽이라고 하더라도, 직접 영핵부터 퍼내버리면 저항할 방도가 없다. 구조로 따지면, 슈퍼 컴퓨터의 중핵에 파고든 백도어와도 비슷하겠지. 그것도, 그 권한이 뤄롱 본인보다도 상위에 설정되어 있다. 이런 것이 가능한 상대는, 세계에 한 명 밖에 존재하지 않을 터이다. "……내기, 라고 했었지." 낮게, 청년이 신음했다. "그럼 망할 아버지, 정말로 나를 팔아먹었구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1 아카네가 말한다. 쓴웃음이 섞여 있었다. 그 때, 방황해의 마술사(지즈)는, 정말로 내기를 한 것이다. ──『동서양이나 시대를 불문하고, 합의가 있느냐 없느냐로, 마술의 ​관계​라는 건 완전히 달라지지.』 그렇기에, 이러한 폭거가 이루어진다. 가면의 옆으로 엿보인 관자놀이에, 땀이 흘렀다. 그녀 또한, 아슬아슬했다. 지금이라도 파열할 것만 같은 마술회로를, 간신히 가면으로 억누르고 있다. 아니, 그러한 개념무장이나 술식보다도, 단순한 의지 쪽이 컸던 걸지도 모른다. 야코우의 당주로서 살아온 세월이야말로, 그녀의 심지를 받쳐주고 있다. "자신의 어둠을 떠올리거라, 아키라." 그리고 지금, 아카네가 속삭인다. 현현한 아키라(손녀딸)를 향해서. 침묵한 채인 유키노부(아들)를, 옆에 두고, 말한다. "──방황해의 마인을, 먹어치워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2 "먼저 괜찮을까, 린." "앗 넵!" 서류를 가져온 린이 놀라울 정도의 속도로 한 번 읽고 나서, 고개를 들었다. "……료우기 씨? 이건, 꽤 예전부터 조사했던 건가요." "애초에, 여러분께 의뢰한 건 저니까요. 그렇다곤 해도, 7할 정도는 어젯밤 엘멜로이 2세 씨한테 듣고 나서 모은 거지만요." 즉, 7할 정도를, 실질 한나절도 안 되는 시간으로 만들어냈다는 말이다. 린의 설명을 받으면서, 이어서 서류를 읽은 스승님이, 아연해했다. 마술에 관련된 것 이외에, 이 사람이 진심으로 아연해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본 느낌이 든다. "……과연, 야코우 아카네가, 친척의 사위가 사람 찾는 게 능숙하다고 하니 부탁해 봤다, 라고 할 만 하군. 처음에 들었을 때는 그런 이유가 말이 되냐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과소평가였던 게 아닌가 이건." "프로가 아니니까요, 자료는 적당합니다. 어디까지나 참고 정도로 해주시면." "의붓 여동생(라이네스)이 자주 쓰는 흥신소에서도, 이 기간동안 이만한 정도를 내온 적은 없지만 말이지…… 아아, 이거라면." 스승님의 눈동자에, 옅은 빛이 깃들었다. "이거라면, 적어도 시험할 가치가 있다." "그럼, 스승님." "제3의 선택지, 다." 일어선 스승님에게, 린이 묻는다. "선생님, 어디부터 손을 댈까요?" "후보는 몇 가지 있지만, 우선할 것은 정해져 있지." 가느다란 검지가, 스윽 하고 서류의 한 점을 눌렀다. "응, 역시 그렇지요. 이 시간이라면 전부 돌 수 없으니, 처음에 가야할 곳은 거기로 정해뒀어요." "다만, 만약을 위해서, 린과 그레이는 여기서 대기해주겠나." "으음." 한번 눈을 가늘게 뜬 린의 옆에서, 마찬가지로 자료를 읽고 있던 에르고가 고개를 들었다. "그럼, 저랑 선생님 둘이서 가는 건가요." "그리 되겠군. 그렇다기보단, 이 목적이라면 자네에게는 반드시 와줄 필요가 있네." 어딘가 즐거운 듯한 스승님의 말 다음에, 린이 한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네요. 저도 흥미는 있지만, 확실히 이거라면 에르고 쪽이 필수고, 적재적소겠죠! 그레이는 상관 없어?" "아…… 네." 느닷없이 말을 걸려서,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저도, 조금 더 조사해볼 생각입니다. 애초에, 저의 의뢰였으니까요." 라고, 미키야가 이야기했다. 스승님이 돌아본다. "야코우 아키라를 구해줬으면 한다, 라는 의뢰였죠." "네." 긍정한 미키야에게, 스승님은 계속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 말 때문에 곤란했습니다." 미키야는, 바로 답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마주본 채, 사무소에는 망가진 냉방기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창문에 스승님의 옆모습이 비치고, 그 뺨에 빗방울이 흐르고 있었다. "저는 싹부터 마술사이므로, 돕는다는 말의 애매함이 받아들여지지 못했습니다. 그게 허락될 만큼, 마술사(저희들)의 생애에는 여유가 없는 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너무나도 보통으로 그 말을 쓰지요. 저희들 같은 생물을 모르면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말을 체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일종의 사람들에게는 극약같은 것이지요.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까." "……약간, 있네요." 곤란한 듯한 미키야의 앞에, 스승님은 서 있었다. 그런 스승님은, 처음 보는 느낌이 들었다. 화내고 있는 것과도, 슬퍼하고 있는 것과도 다르다. 옛날에 놀았던 공원을 지나가다, 무심코 멈춰서서, 언제까지고 바라보고 만 것같은── 그런 눈빛을 하고 있었다. "너무 보통이라서, 저에게는 눈부십니다." 그런 스승님이 속삭였다. "그렇지만, 저는 가능한 한, 그 의뢰를 이뤄드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로드 엘멜로이 2세" 라며, 미키야가 고개를 숙였다. "혹시 만나시면, 뤄롱과 아키라에게 전해주세요. 사무소의 열쇠는 당분간 바꾸지 않을 생각이라고." '……아.' 그 의미가, 아플 정도로 전해졌다. 마술 세계에서는 미사일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한 뤄롱에게, 어린애를 숨기고 회화가 통하는 미사일이라면 똑같은 거라고 답하고, 미키야는 이 사무소의 열쇠를 넘긴 것이었다. 아마도, 보통이란 그런 것이다. 결코 수가 많지는 않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보면, 마술사 이상의 소수파(마이너리티)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주(하늘)의 한 점에서, 확실히 계속해서 빛나는 별. "예." 라고, 스승님이 답했다. 이쪽을 슬그머니 돌아보았다. 지금 한 말은, 스승님이 혼자서 맡은 것이 아니다 라는, 그런 의미였다. 자신이 신경 쓰고 있던 것도, 분명 알고 있었던 것이겠지. 그러니까, 린과 에르고를 보면서, "네. 소제들이, 반드시, 전하겠습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3 "야코우 유키노부를 알고 있지?" "……앗, 네." 약간 늦게, 에르고가 고개를 끄덕였다 야코우 아카네의 아들. 쿠로히츠에 갇힌, 뤄롱과 아키라를 회수하러 온 상대였다. "나는, 그 녀석의 형에 해당하거든." 그 말에 에르고가 한 순간 경직되고, 2세는 침묵했다. "과연 군주(로드)는 놀라지 않는구만. 여기까지 올 정도니까, 당연히 알고 있었나." "시계탑의 정보망, 이라는 건 아니지만요." "흐응? 뭐어 야코우를 나온 것도 상당히 전이라서 말이지. 그 이래로, 양자가 된 토보리 일족의 성을 쓰고 있지. 지금 와서는 야코우 겐마였을 때보다, 토보리 겐마인 시기가 더 길 정도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4 "그저 저는, 당신한테 만들어줬으면 하는 가면이 있는 겁니다." "헤에?" "그의── 에르고의 가면입니다." 에르고 쪽으로 손을 내민 것이다.두근, 하고 붉은 머리카락의 젊은이의 가슴이 고동쳤다. "……저는." "그 녀석은 무리다." 흘깃 본 것만으로, 겐마가 고한 것이다. "어째서입니까." "척 보면 알아. 그 녀석의 얼굴은 너무 잔뜩이거든." "────윽." 에르고가, 숨을 멈췄다. 겐마의 말의 의미가, 전해졌기 때문이다. 자신의 안에 있는 다른 얼굴. 자신이 먹어치운 세 위의 신에 대해, 가면 장인은 훌륭하게 맞혔다.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되는 거야? 이중인격이나 삼중인격같은 무른 이야기가 아니야. 애초에 뿌리부터 달라. 용케도 인간 한 명의 신체(그릇)에 거둬들였구나 하고, 감탄스럽군." 그 말씨에, 무심코 에르고는 얼굴에 손을 댔다. "정말로, 보기만 해도, 아시는 건가요." "모르면, 가면 장인 같은 건 못 해먹어. 한놈, 두시기, 석삼…… 얼굴을 돌린 녀석도 있지만, 너 이외에 셋은 들어있잖나." "그럼, 그게 어떤 얼굴인지는." 기세를 실어, 에르고가 물었다. 젊은이가 먹어치운 세 위의 신. 그 정체가, 가면 장인에 의해 밝혀지는 것인가. "아니. 방금도 말했지만, 네가 자각하지 못한 녀석은 얼굴을 돌리고 있어. 이쪽을 보고 있는 원숭이 형상은, 이미 알고 있는 녀석이잖아?" "……아." 추욱, 하고 젊은이가 늘어졌다. 물론,환수조차 현현시키지 않은 상태로, 손행자를 맞힌 것은 놀라운 혜안이다. 허나, 조금만 더 있으면 답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설레발 친 기대 만큼, 소침해져버린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중략) "그런 표정도 짓는 건가." 라고, 겐마가 말했다. "뭐가, 말이죠." "변하고 싶다, 라는 표정이야. 가면은 그런 인간을 위해서 있지." 한동안, 겐마는 에르고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2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댁, 대단한 마술사지." "지위 이야기라면, 단순한 사정 때문입니다." "아아, 아냐 아냐." 겐마가, 휙휙 손을 휘두르며 부정한다. "그럴 생각으로, 우리 집에 온 거지? 우리 가면의 진수같은 건, 아무 데에도 퍼지지 않았어. 야코우 녀석들조차도 진짜로는 알고 있지 않아.…… 하지만,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댁은, 그걸 알고서 온 거잖아?" 수 초, 2세는 침묵했다. 머잖아, 불쑥 중얼거렸다. "어쩌면, 그런 걸지도 모른다, 라고는 생각해봤습니다." '……어떤, 의미일까.' 두 사람을 보면서, 에르고는 생각한다.주고 받는 회화의 반쯤밖에, 에르고로서는 알 수 없다. 감각적인 부분은 어쩐지 모르게 전해지지만, 그걸로 해결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표층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레이 씨라면.' 그레이라면, 다를까. 에르고와 마찬가지로 마술사는 아니지만, 엘멜로이 2세의 내제자로서 벌써 몇 년이나 함께 있는 그녀는, 신비에 대해 독특한 어프로치를 이룬 것처럼 여겨진다. 그렇기에, 린이나 2세조차도, 그녀의 직감에는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알고 지낸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시간과 체험의 농밀함이 그렇게 느끼게 하는 걸지도 모른다. 항상 후드를 뒤집어쓰고 있는 그 사저가, 에르고에게는 참으로 믿음직스럽고, 애절할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진 것이다. "에르고, 라고 했던가." 겐마가 불렀다. "네, 넵." "나는 너의 가면은 만들지 않을 거다. 하지만, 가면이 없는 건 아니지. ……기다려 봐라." 라면서, 겐마는 일어섰다. 안쪽 방으로 사라져서, 수 분 정도 뒤에 갖고 나온 것은, 참으로 낡아보이는 나무 상자였다. 자주색 끈이 확실히 묶여있다. 그 끈을 풀고, 뚜껑을 열자, 에르고와 2세가 눈을 부릅 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