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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즈 보조페이지2

타입문 백과

지즈 보조페이지2

最終更新:2025年01月11日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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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즈가 남긴 주요 쟁점을 정리하면 지즈의 죽음, 생전 지즈의 목적, 지즈의 제자가 된 멜빈 웨인즈가 된다.(*1) 2세가 멜빈에게 얻을 것도 없으면서 왜 선상연회에 참가했냐 하자 멜빈은 지즈가 죽었으니 제자로서 참가하는 것이라 한다. 자기가 이기면 지즈의 새로운 유언이 나올지도 모르겠다고도 한다.(*2) 대체 지즈가 멜빈에게 어떻게 해서 신대의 마술을 전수했냐 2세가 묻는데 이리저리 말한 걸 요약하면 '지즈가 스승으로서 알려주지 말라 했다' 로 정리되었다.(*3) 이후 로드 엘멜로이 2세와 멜빈 웨인즈는 선상연회 2라운드에서 그간 쌓은 울분을 쏟아내는 도박을 하게 된다. 승부는 2세의 승리로 끝났다.

한편 선상연회에서는 그간 존재감이 없던 아젤이 지즈의 참가권을 양도받았다는 플랫 에스칼도스의 어머니 아렛 에스칼도스에게 패배했고 플랫의 어머니가 3회전에 진출했다는 선언이 들려온다.(*4)
그리고 플랫 에스칼도스가 느닷없이 죽은 지즈가 또 한 명의 제자를 만든 것 같다 한다.(*5)

한동안 언급이 없다가 멜빈 웨인즈가 예 스젠과 플랫 에스칼도스에게 자신이 긴급하게 조사하거나 대처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며 둘에게 협력을 요청한다.(*6) 그를 따라가 보니 멜빈의 개인실은 신대의 마술을 응용해 생전과 사후를 기준으로 결계를 쳐 봉쇄하고 있었다.(*7) 그 안에는 여름의 해변이 구현되어 있었고 바다 속에는 지즈의 시체가 있었다. 멜빈이 지즈의 제자가 되기 전부터 구상했었던 이 공간은 술식만이 살아 있으며 술식의 초점이 지즈에게 맞춰져 있어서 지즈를 죽어 있지만 죽어 있기만 하지 않은 상태로 유지 중이었다.(*8) 멜빈에 따르면 지즈는 언제 죽어도 되도록 준비하고 있었으며 선상연회가 마지막에 도달하면 누가 뭘 하건 자기 계획이 진행되도록 판을 짜 놨다 한다. 그걸 막기 위해 멜빈이 이러한 시설을 통해 그를 시체 째로 봉인하고 있었지만 지즈가 일으키는 현상 때문에 그게 점점 위태해지고 있었다.(*9) 신대의 마술은 대규모 술식일수록 현대 마술 이상으로 의존하는 것이 신전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지즈의 시체를 매개로 지즈의 신전으로 향하는 문을 열었다. 셋은 그 곳으로 들어갔다.(*10) 참고로 지즈의 신전 공방은 모나코 어딘가에 있으며 지즈가 뭔가 손을 써 둬서 지즈 사후에도 모나코 일대에 일종의 마술 의식이 침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반 펨은 바이 뤄롱에게 지즈의 신전의 위치를 캐뭇고 싸우기까지 했다.(*11)(*12)

선상연회의 두 번째 휴식시간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지금까지 모인 정보로 고찰을 한다. 그레이와의 대화로 마찬가지로 아름답다는 키워드를 통해 세계란에 의한 고유결계를 떠올렸다.(*13) 지즈는 모나코를 이용한 거대한 술식을 남겼다.(*14) 반 펨은 그저 취미이자 삶의 보람으로 사선환희선을 움직이고 있지만 그 항로는 영맥에 위치한다. 지즈의 술식은 선상연회 그 자체를 이용한 마술이다.(*15) 일반적으로 타인이 설치한 마술에 간섭하는 건 극히 어렵지만 선상연회는 그 자체가 마술이 아닌 마술적인 이벤트일 뿐이라 간섭이 가능했다. 그것도 아직 반 펨이 지금의 선상연회의 형태를 갖추지 않은, 에르고의 실험이 시작될 즈음부터 간섭을 준비해 왔다.(*16) 도박의 유래가 신명재판(오딜)임을 이용했는데 거기서 최대 효과를 내려면 지즈나 그 계약자가 이길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자그레우스를 이용해 선상연회에 참가할 만한 상대를 모조리 자신의 제자로 포섭했다. 이는 2라운드에 난입했던 바이 뤄롱도 해당되며, 결과적으로 마지막 3라운드에서 바이 뤄롱이나 알레트 에스칼도스가 이기면 지즈의 목적은 성립한다.(*17)

그레이가 기원탄에 당한 걸 에르고가 치료하는 과정에서 심령수술을 하는데 지즈가 야코우 아키라의 안쪽에서 신을 절반 적출할 때의 기법을 환수를 사용해 재현한 것이다.(*18) 이 작업은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둘은 느닷없이 정신세계 비슷한 곳으로 빠진다. 이 천리안과도 같은 특수현상에서 그레이와 에르고는 지즈가 카사를 이용해 모나코에 적용시킨 술식을 찾는다. 그러자 지즈의 신전에 들어가서 그의 시체를 상대로 뭔가 의식을 하는 플랫 에스칼도스, 예 스젠, 멜빈 웨인즈의 모습이 보이다가 지즈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안 죽었다던가 그런 건 아니고 일종의 기록으로 남았다 한다. 무시키는 사정 상 자신을 죽일 수 없고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이라면 자신을 죽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지즈의 기록은 기억이 완전 동기화된 게 아니라 누가 자길 죽였는지는 모른다 하며, 그레이가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들은 그의 계획(절반만)이 사실이냐 캐묻자 말 돌리듯 강화 VR 같은 느낌으로 선상연회 3회전 2라운드가 막 시작하는 투기장을 출력하곤 구경이나 하자 한다.(*19)

3회전 2라운드의 내용은 히드라 항목을 참조하도록 하고, 하여간 투기자인 토오사카 린과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가 이겼다. 3라운드 배팅의 결과는 마술회로 50개까지 걸어 투기자 듀오가 KO 승리할 것에 1200개 건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가 3600개로 돌려받았고, 히드라의 KO 승리에 1000개를 건 알레트 에스칼도스가 몰수당했고, 로드 엘멜로이 2세가 투기자 듀오가 최종 라운드에서 KO 승리할 것에 자신이 가진 2200개의 코인 중 2000개를 걸어 만 개로 돌려받았다.(*20)
그리고 바이 뤄롱은 모든 코인을 투기자의 KO승리에 걸었다. 총 13000개가 된 뤄롱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길 수 없어 끝나나 했으나 2세가 머리를 쓰기 시작했다. 일단 이전 룰의 설명에서 3회전에는 걸 수 있는 코인이 무제한이라는 룰에서 사실 이 갬블이 복수의 갬블러가 동맹을 맺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는 것을 간파했고 2세는 자신의 코인을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에게 만 개 넘겼다. 참고로 반 펨도 그런 룰 못 들었어라는 반응이었는데 이건 평소의 선상연회가 반 펨과 도전자의 1대1 대전으로 이루어졌고 이런 복수 이상의 참가자기 있는 연회가 오랜만이라 개최자이면서 그의 딸들이 만든 룰을 전부 파악하고 있지 못 해서였다.(*21) 이시리드는 3라운드가 막 시작할 때 2세에게 염화로 이 거래를 제안받았고 그냥 해서는 자신이 이길 가능성은 0이기에 받았다 한다.(*22) 최종적으로 이시리드가 13100개로 13000개인 바이 뤄롱을 100개 차이로 앞섰다.(*23)
이를 지켜보는 지즈의 기억은 2세와 자신의 내기가 '반 펨에게 이긴 쪽에게 진 쪽이 따른다' 였기에 하여간 자기 제자인 바이 뤄롱이 반 펨보다 코인을 많이 얻었으니 자기가 이긴 것 아니냐 한다.(*24)
여기서 2세는 선상연회의 결착을 멈출 것을 요청하는데 그건 지즈의 살해자가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이라는 이유였다.(*25) 앞서 2세는 선상연회에서 살인을 저지른 자가 나온다면 승자가 없는 몰수 경기로 하자는 룰을 확인했는데 이는 자신이 연회 도중 살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기도 했지만 이렇게 자기가 못 이기는 상황에서 근본부터 뒤집어버릴 것도 상정했기 때문이다.(*26)
그 다음은 왜 이시리드가 범인이냔 것인데, 그 근거는 그가 2세의 제안에 따랐기 때문이다. 이시리드가 그냥 평범하게 선상연회에 참가한 거라면 굳이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할 마술회로를 50개 씩이나 걸어 바이 뤄롱에게 도전하는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반 펨을 꺽기 위한 코인의 확보는 그냥 2세에게 전달받은 코인만으로도 문제가 없었다.(*27)
뒤이어 2세가 이시리드에게 반 펨의 비보로 노리는 게 뭐냐 묻자 대답하지 못 한다. 침묵이야말로 대답이었다.(*28)
그럼 물증을 대 보라고 이시리드가 요구하자 2세는 저스트의 인형이 아젤의 모습으로 나타났던 걸 이야기한다. 애당초 모든 것을 꽁꽁 싸매고 주술사라면서 주술을 사용한 적도 없는 아젤은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었으며, 이시리드가 지즈를 죽이기 위한 수단인 저스트의 인형을 사선환희선에 들여보내기 위해 이시리드가 의 지부장으로서의 권한으로 날조한 자가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지즈가 저격당할 당시 이시리드와 아젤은 같이 있었고, 그렇게 아젤이 임무를 완수하자 그는 알레트 에스칼도스에게 의도적으로 패배해서 모습을 감추었다.(*29)
그럼 자신이 지즈를 죽인 동기를 대 보라 이시리드가 요구하자 2세는 이시리드의 목적이 선상연회를 이용한 지즈의 술식을 멈추고 싶은 거 아니냐 한다. 반 펨과 알레트 에스칼도스는 지즈의 술식의 정체를 몰랐기에 각자 의심과 흥미를 보였다.(*30)
이시리드는 지즈를 죽이면 술식이 멈출 거라 생각했지만 이 술식은 이전에 2세가 간파했을 때 언급한 대로 지즈가 죽어버려도 그 제자들이 선상연회의 참가자로 있을 경우 유지되었다. 그렇기에 지즈가 사망한 후 도주하지 않고 끝까지 선상연회에 남아 제자들을 상대로 이길 필요가 있었으며, 마술회로까지 걸어 바이 뤄롱을 이길 필요가 있었다 한다.(*31)
에르고의 예측으로는 2세는 아마 이시리드에게 동맹을 제의할 때 투기자의 한정 승리에 걸라 요구하면서 그걸 들어주지 않으면 자신이 코인을 양보하지 않았을 거라 한다. 이 조건대로라면 이시리드가 뤄롱을 이기기 위해 걸어야 할 마술회로의 숫자는 최저 46개였고 그 숫자가 애매하니 딱 떨어지는 50개를 투자했다는 결론이 나온다.(*32)
마지막으로 이시리드가 저스트에게 2세를 죽이게 만들려 한 건 지즈와 개인적인 내기를 하고 있는 2세의 죽음이 지즈의 술식을 멈추기 위한 요소가 될 지 몰라 건 것이라 한다.(*33)
추리가 끝나자 그걸 정신세계에서 바라보던 지즈의 기억은 근본적으로 위상을 어긋나게 해 자신과 에르고, 그레이를 연회의 특별실에 실체화 시키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에게 왜 자신을 죽였냐 묻는다.(*34)
이시리드는 자신의 조상이 지즈임을 실토한다. 선상연회 2회전 블랙잭 대결에서 그는 자신의 조상이 떠돌이 여행자라 이야기했는데 그게 지즈였다. 그 당시 '여행자는 마술각인을 넘겨주지 않았다' 고 하는데 진실은 애초에 신대의 마술사인 지즈에게 마술각인이란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시리드는 그 여행자가 주변 토지 정리를 해 줬다 하는데 그 작업이 선상연회를 이용한 술식을 만드는 것이었다.(*35)
이시리드의 동기는 지즈가 어떤 목적도 주지 않고 마술사의 재능과 모나코라는 특별한 영지만 두고 떠나버린 것이었다. 게다가 모건 파르스라는 가문이 어쨌든 수백 년의 역사를 쌓은 시점에서 지즈가 다시 들렀다 하는데 당시 지즈는 이제 이 토지를 사용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만 내렸다. 모건 파르스가 협력하라는 말은 커녕 방해하지 마란 말 조차 없었다 한다. 마술사라는 인종이 2000년 간 목적 없이 살아왔다는 건 보통 사람 입장에서야 그게 무슨 살해 동기냐 할 지 몰라도 선조에게 있건 없건 상관없는 무가치적 존재라 선언받은 건 심적인 타격이 컸다 한다.(*36)
다만 이시리드 본인도 이게 시기 질투 같은 감정이라 인정했다. 모건 파르스는 대성했지만 그래도 신대의 마술사에게는 발끝도 못 미쳤다. 그는 개쩌는 선조에게 질투했고, 그 선조님이 2000년 이상 계획한 것을 전부 부수고 싶었다 한다.(*37) 하지만 정작 지즈를 죽여도 술식은 멀쩡했기에 선상연회의 승리자 권한으로 박살내고자 했고 그래서 2세의 트랩에 걸렸다.(*38)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는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자신들 같은 부류를 표본처럼 늘어놓은 결과 약탈공이 된 거 아니냐 한다. 이에 2세는 매일 자신이 대마술사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하며, 그렇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일 용기가 없다 한다. 용기만 있으면 마술사로서 대성하겠다는 꿈을 포기하고 2세 따위를 자칭하지 않았을 것이며, 자신이 2세랍시고 떠드는 건 성적표를 숨기는 아이와 같고 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무너졌을 지도 모른다 한다.(*39) 그런 어리석음을 포기하지 않는 자신은 이번 여행을 통해 각오를 다졌다 하며, 그렇기에 모건 파르스의 2000년이 어떤 결실이 없었다 해도 비웃지 않는다 한다.(*40)

지즈의 기억은 이걸 보고 자신이 현대의 마술사를 이해할 일은 없어도 인간의 심리는 신대에도 통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한다. 이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전에 절반까지만 고찰한 지즈의 진정한 목적을 해체해 보겠다 하며 지즈는 그 도전을 받아들였다.(*41)

자세한 내용은 상단의 설명을 참조하도록 하고, 아무튼 지즈의 정체는 새로운 인류를 위한 새로운 행성을 창조하고자 하는 미완성의 고유결계였다. 그는 자신의 정체에 대해 부연설명하면서 바이 뤄롱에게 에르고를 포박하게 한다. 그리고 이번 로드 엘멜로이 2세와의 내기에서 자신이 졌다면 자신의 목적은 파탄날 것이었지만 2세가 마지막을 몰수 경기로 만들었기에 이긴 건 아니지만 진 것도 아니라 지금 몰수 시합이라는 결과의 확정으로 운의 편향이 사라지기 전인 이 자리에서만은 불완전하지만 자신의 목적을 추구할 수 있다 한다.(*42)
만약 갬블의 결과가 어느 한 쪽의 승리로 끝났으면 이긴 쪽의 의사가 반영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겠지만 몰수 경기가 된 이상 서로 타협하지 못 하므로 힘으로 상대를 꺾을 수 밖에 없었다. 고로, 그레이가 롱고미니아드 진명개방으로 선빵을 날렸다.(*43) 둘이 충돌한 여파로 고유결계 특유의 재배치 현상이 발생해 일부를 제외한 전원 사선환희선의 갑판에 모이게 된다.(*44) 사선환희선은 둘러싸던 안개를 폭풍으로 만들어 누군가 도망치는 걸 막게 했다.(*45)

한편 지즈의 힘이 전승 방어 같은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마력 출력이 높은 것임을 안 반 펨은 제7마성을 개문한다.(*46)
반 펨의 제7마성의 정체는 사선환희선을 분해해 재료로 삼아 힘과 융합시킨 것으로, 약 100M 정도 사이즈의 거대 로봇, 골렘이었다. 그 주먹의 힘은 레일 체펠린의 마안대투사를 능가하며 한 방 한 방이 그레이의 롱고미니아드에 필적했다.(*47)
이에 대응하는 지즈의 유성체는 자신의 빛을 여러 개로 분열시켜 자신과 성질을 공유하는 인간형의 검사로 만든 후 공격해 온다. 하나하나가 마력량만 보면 영령에 육박하며 내버려두면 무한 양산이 가능했다.(*48)

지즈에게 포박되었던 에르고가 정신을 차리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그가 삼킨 마지막 신의 정체를 밝히기로 했다.(*49) 앞선 두 신이 물과 바다에 관련된 손오공과 세트였으니 세 번째 신도 물에 관련되었을 거라 한다. 거기에 에르고의 정체가 알렉산드로스 4세임을 고려하면 들어맞는건 오케아노스였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 또는 흐르는 물 그 자체다. 이스칸달 왕이 자신의 목표인 세상 끝의 바다에 붙인 이름이기도 했다.(*50) 밝혀내는 것 자체는 간단했지만, 그 정체가 문제였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 처음 공개된 대로 타입문 세계관의 그리스 신들은 우주에서 찾아온 기계생명체들이었고, 그건 오케아노스도 다름 없어 하늘을 나는 배였다. 신대의 인간인 지즈는 그걸 지식으로 알고 있었지만 현대의 인간인 로드 엘멜로이 2세가 그런 걸 알 리가 없었기에 오케아노스란 신을 묻는 데 위화감을 느끼고 망설임을 품고 있었다. 한 가지 복선이 있었는데 바이 뤄롱과 에르고가 일본에서 싸울 적 뤄롱은 모든 것을 분자로 분해했던 와중진동(渦重振動)이란 걸 썼었다. 이것이 그리스 로봇들의 기술의 편린이였다.(*51)

에르고가 새로운 신을 얻으면 그게 곧 역전하는 키였기에 이번에도 기대했지만 오히려 오케아노스가 밝혀지자 그 힘은 지즈가 강탈해서 그의 고유결계 유생체를 다음 단계로 이행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52)
진화한 유생체는 앞으로 자신이 만들 새로운 행성에 적용할 개념인 '정체'를 시전한다.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낭비라는 졸속을 인정하지 못 한다며 내건 이 힘은 반 펨의 제7마성조차 정지시켰다.(*53)
빛의 검사들이 기습을 준비하던 토오사카 린과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의 반격을 봉쇄했다. 롱고미니아드가 안 통하고 오케아노스를 밝혀냈음에도 의미가 없고 마지막 기습마저 실패해 모든 것이 끝나나 했다.(*54)

그 때 저스트와 에미야 시로가 난입했고 지금까지 서로 맛물리지 않고 헛돌아서 알 수 없었던 저스트의 수수께끼가 밝혀진다. 저스트는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의 아들이자, 지즈의 손자였다. 지즈가 맥없이 죽어버렸던 건 저격을 한 저스트가 지즈의 혈연이라 자동방어 술식이 작동을 안 한 것이었다. 투구로 가리고 있던 저스트의 얼굴은 투구가 박살나 드러나자 이시리드와 지즈의 특색이 보였다.(*55)
이시리드는 자신의 아들에게 암시를 걸어 마술사 킬러로 써 먹고 있었다.(*56) 그리고 저스트의 마술회로는 선조회귀를 일으켜 현대의 마술과 호환이 되지 않았다.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을 익힌 건 그 쪽은 마술회로를 쓰지 않는 신비를 다루기에 저스트에게 호환이 되리라 생각한 이시리드가 모나코 지부 특유의 다른 마술협회와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는 특성을 살려 습득시킨 것이다. 여기서 이시리드가 지즈를 증오하는 이유 한 가지가 더 밝혀지는데 아들인 저스트가 지즈의 특성을 선조회귀해 모건 파르스의 마술을 계승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었다.(*57)
이시리드는 저스트에게 지즈를 죽이라 명령했지만 이 극한 상황에서 암시가 풀린 저스트는 오히려 이시리드를 쏴 버린다. 그는 지즈가 주장하는 새로운 행성을 창조해 죄 없는 인류를 만든다는 계획이 에미야 키리츠구의 공리주의적 사상으로 보면 옳다 한다.(*58) 그리고 지즈의 생명과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일반적인 관점의 아름다움이란 지성체가 자신의 분수에 만족하지 못 해 추구하는 쓰레기 같은 행위.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빛조차 닿지 않는 암흑. 모든 열기를 빼앗긴 우주공간을 추구한다면 전쟁 따위 안 일어남)도 긍정한다.(*59)
하지만 저스트는 자신이 잘못되었기에 구원받았으며, 지즈의 올바름은 탁상공론이라 한다. 자신은 성배전쟁을 조사하면서 에미야 키리츠구를 타락시키고 죽인 것이 에미야 시로라고 결론지었지만 그건 사실일지라도 진실과는 다를 지 모른다 한다. 진실은 살아있는 사람 수 만큼 있으며, 에미야 시로가 저런 인간이라는 것을 싫을 정도로 모았음에도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진실을 몰랐다 한다. 정의(저스트)라고 자칭하고 있었으면서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서의 정의의 아군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었다며, 에미야 시로에게 에미야 키리츠구랑 약속했으면 당장 일어나 보라 한다. 이에 시로가 많이 익숙한 그 영창를 시작한다.(*60) 시로도 지즈의 사상이 에미야 키리츠구가 긍정할 것이며 틀리지 않았음을 알지만 키리츠구와의 약속을 지키고 저스트의 외침에 응하기 위해 빈사상태가 된 몸의 연명기능을 컷하고 생명을 쥐어짜 영창을 시작했다.(*61) 지즈의 고유결계 유성체는 시로의 영창을 막기 위해 빛의 검사들을 파견했고 나머지 일행이 전력으로 막아선다.(*62) 여하간 무한의 검제는 완성되었다.(*63)

이 때 조용하던 알레트 에스칼도스가 지즈의 계획대로면 에스칼도스의 토지인 모나코가 뭉개진다며 처음으로 그럴 생각을 한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구석에 숨어서 고유결계 유성체를 분석중이던 플랫 에스칼도스를 부른다. 같이 지즈의 신전을 조사하던 멜빈 웨인즈랑 예 스젠은 기절했지만 플랫은 정신을 유지하고 있었다. 알레트가 역겹다 하면서도 이번만은 실컷 날뛰어도 된다 하자 신난 플랫은 유성체가 뿌리는 빛의 검사들을 분석한 것을 토대로 지워버린다.(*64)

흐룬팅을 브로큰 판타즘시켜 그 성질을 퍼뜨린 무한의 검제와 지즈의 유생체가 뿌리는 빛의 검사들 간의 전쟁이 시작된다.(*65) 이는 지즈의 고유결계 유성체가 에르고가 분리되어 퇴화했기 때문으로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그 힘이 복구되어 강도에서 무한의 검제를 눌러 압도할 것이기에 그 전에 승부를 봐야 했다.(*66) 그래서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왕을 물어 에르고를 알렉산드로스 4세로 만들어낸다. 이에 대해서는 에르고 항목을 참조할 것.

각성한 에르고가 아득한 유린제패를 발동했다. 뒤이어, 이미 롱고미니아드를 사용해 연발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그레이는 무한의 검제에 박힌 칼리번을 보고 본능처럼 뽑아냈다.(*67) 조금 여유가 생긴 반 펨의 제7마성이 움직여 지즈의 유성체로 향할 공간을 마련해 주었고(*68) 그 틈을 파고든 에르고가 좀 전에는 지즈가 역이용해서 불발당한 오케아노스의 신핵장전을 시전한다. 다른 신들처럼 화력병기는 아니지만 타이밍 좋게 외계의 우주선으로서 지즈가 구사하는 우주와도 같은 암흑공간에 내성을 발휘해 영향을 무시하게 했다.(*69) 그리고, 에르고와 그레이가 같이 잡은 칼리번이 진명개방을 이루었다. 에르고에게 왕의 자격이 있었기에 그 힘은 최대를 발휘해 지즈가 모든 방어를 긁어모으게 했다.(*70) 서로의 길항으로 끝났기에 지즈는 자신의 승리를 예감했으나 에르고는 최후의 히든카드로 톰슨 센터 암 컨텐더를 들고 왔다. 기원탄이 지즈를 관통했다. 일전 지즈가 기원탄에 맞고도 지즈의 기억이니, 유생체니 뭐니로 멀쩡히 복귀한 건 모든 술식을 정지시켜 자신의 시체를 드러내게 하는 것으로 영향을 피했던 것이었다. 이번엔 진짜 전력을 발휘하고 있었기에 그러지 못 했고 그의 마술회로가 끊긴 직후 칼리번의 참격이 지즈의 몸통을 반으로 토막냈다. 그것으로 승부가 났다.(*71)

지즈는 왜 에르고가 자신의 계획에 찬성하지 않았는가 물었고, 에르고는 지즈가 옳을 지도 모르지만 자신들이 살아 있기에 틀리다 한다. 특별한 심상세계인 고유결계를 만들기 위해 2000 년 간 변하지 않았던 지즈는 마음이 고정되었기에 살아 있는 생명의 답(살아서 몇 백 몇 천 번 변해서 끝내 쓰러졌을 때의 좌표)을 얻을 수 없다 한다.(*72)
그러자 지즈는 다른 자는 몰라도 시계탑의 로드이면서 고작 한 나라와 제자를 구하기 위해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자신이 추구한 행성의 미래를 닫고,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의 인류 구원을 붕괴시키고, 마술 세계의 한 나라보다 귀중한 보물들을 파괴하고 돌아다닌다는 점에서 부수는 것 밖에 못 한다며 저주나 받으라 한다.(*73)
그 순간 싸움에서 얌전히 있었던 바이 뤄롱이 지즈의 가슴을 꿰뚫었다. 처음 계약할 때 실패하면 목숨을 받는다는 내역이 있었다 한다. 지즈는 인간으로서 죽었고, 고유결계로서는 술식이 완성되지 않으면 언젠가 변질한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싶지 않아서 이쯤되서 바이 뤄롱의 손에 끝나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지라 한다.(*74)
지즈는 에르고의 말을 긍정했다. 변하지 않는 건 살아가는 것을 멈추는 것이며, 늦지 않았다 생각했지만 2300년은 너무 길었다 한다. 한편 바이 뤄롱이 이식 수슬을 어쩌구 한 점에서 자신의 바보 제자가 여기서 스승을 넘었다 한다.(*75)
무시키만 무사하면 배가 아프다며 그녀의 본체가 히말라야에 있음을 밝히곤 에르고의 기억 포화를 막을 마지막 단서는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다섯 신 중 밝혀지지 않은 마지막 신일 거라 한다.(*76)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자신과 내기하지 않았어도 지즈가 똑같은 짓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자신을 끌여들었다 파멸한 것에 묻자 그럴 경우 방해하는 녀석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라 반드시 더 나았을 거란 보장은 없고, 그런 짓은 내가도 안 한 체로 처음 부터 지는 것을 인정하는 꼴사나온 행위라고 실토한다.(*77)
반 펨이 폭풍의 결계를 해체시켜 주자 새하얀 달이 뜬 하늘이 보였다. 지즈는 달이 밉다 하며 파우스트에 나온 시간이 멈추라는 구절을 노래처럼 중얼거리곤 추해져도 좋다 한다. 그 말과 함께 지즈는 100세의 노인 같은 모습이 된 후 검은 먼지로 부스러졌다.(*78) 다들 지친 와중 반 펨은 확실히 지즈는 너무 길었고, 아름다운 것은 세계 어디에나 있을 텐데라 평한다.(*79)
바이 뤄롱은 마지막 무대인 히말라야에서 다시 보자며 떠났다.(*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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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는 공신력이 없습니다.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각주도 객관성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습니다.
● 퍼 가실 거면 출처가 여기라고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질할 입장은 아니므로 강요는 안 합니다만...... 그러시면 제 의욕이 상실됩니다.
● 정리글만 보고 떠들면 사견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여기만 보지 말고 먼저 원작을 감상해 주세요.

좋은 소식

달갤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츄라이 츄라이.


자료륾 못 구해 반영을 못 한 것들. 정보투고 환영중. 번역 부탁드려요...

● 페이트 프로토타입 창은의 프래그먼츠 사운드 드라마
여기서 보강된 내용이 엄청 많다는데 일알못이라 반영 못하고 있음.
번역 츄라이 하기엔 청해가 좀 빡실거 같긴 한데..... 최근 연재 시작한 코믹스판에 기대해 봐야 하나.

● 페이트 로스트 에인헤랴르 극광의 아슬라우그
프롤로그 말고는 번역이 없어서 반영 불가.
더군다나 1권만 나오고 페이트 레퀴엠 수준으로 유기된거나 마찬가지라.... 이건 번역해달라고 부탁도 못 하겠다.


그 외 사유로 반영 못 하고 있는것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부분번역과 마테리얼 참조해서 쓴거라 빠진 게 많음.
특히 관위결의 편은 큰 틀만 있고 자세한 내용이 없는 수준.
이유는...... 정발판 텍스트 내용 하나하나 받아적기 귀찮음. 그런 받아쓰기 작업은 월희 리메이크나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로 충분하다고......
혹시 텍스트 복사 붙여넣기가 가능한 정발 전자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럼 사서 반영해 봄.

● 페이트 엑스트라 코믹스 폭스 테일
연재속도가 느린 것도 있고 귀찮기도 해서 놔버린 상태.
최신 밈이 스즈카 매독썰이라니 좀 깼다.

● 프리즈마☆이리야
비정사인데다 연재속도 느리고 귀찮아서 놔버림.
최근전개에서 뽕차는 최종전이 진행중이긴 한데 그래도 귀찮은걸.

● DDD
뒷부분 번역이 없는 건 둘째 치고, 보는 사람이 있긴 함?

● 히무로의 천지
완결났는데 번역이 없다.

● 타입문 학원 치비츄키!
전부 정발됬지만 7권에서 연중 유기되었다길레 나도 유기.

● 꽃의 미야코
작품이 연중으로 유기당했으니 나도 유기.

● 파이어 걸
그 운석새끼가 완결낸 작품이고 뒷골목 사츠키 히로인 12궁편에서 누가 나왔다는 건 들었는데... 관심있는 사람이 있긴 함? 나무위키에 항목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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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釈

*1 “기괴하다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네요”루비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부감하면 할수록, 헷갈리고 있는 상황이 떠오른다. 주요 쟁점만 꼽아보면 이런 식이 될까? 지즈의 죽음. 생전 지즈의 목적. 지즈의 제자가 된 멜빈. 지난번 선상 연회에서 승리했다는 에미야 시로의 행방. "상황이 복잡해졌지만 우리의 행동은 변함없어. 시로를 찾을 거야. 그 과정에서 지즈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있으면 공유하겠습니다." “아. 에미야 키리츠키의 기원탄을 입수했다는 마피아가 궁금하긴 하지만 ......”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내용

*2 새로운 내기를 권유받고, 이번에는 칩을 걸면서 스승이 물었다. "멜빈, 무엇을 위해 이기려고 하는 거지?" "무엇을 위해?" "펨의 선상 연회에서 얻을 수 있는 것 따위는 너와 상관없지 않겠지?" 배의 연회에서 이기면 반펨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한다. 배의 연회에서 이기면 반펨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멜빈이 원할 만한 물건은 생각나지 않는다.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진작에 했을 것이고, 다른 마술사들처럼 반 펨의 비장의 주체나 예장을 원할 것 같지도 않았다. 그러자 멜빈은 옅게 웃었다. "말했잖아. "지금 나는 방황하는 지즈의 제자라고. 내 승리가 지즈의 승리가 되는 이상, 최선을 다해 너를 이겨야 해. 넌 펨의 선상 연회에서 지즈와 외마도 내걸었잖아? (君はフェムの船宴で、 ジズと外ウマも賭けたんだろう?) "아. 펨의 선상 연회에서 지면 지즈의 요구를 들어주기로 계약을 했어. 하지만 지즈가 죽은 이상, 핵심적인 요구가 공중에 붕 뜬 것이 아닌가?“ 스승님의 말에 멜빈이 한쪽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글쎄, 그건 어떨까. 마술사가 아니어도 전언은 얼마든지 남길 수 있어. 내가 너를 이기면 다시 한번 지즈의 유언이 나올지도 몰라. 게다가 마술사에게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절대적인 것이니 일단 이기라고 하면 이길 수밖에 없지." "네 엘메로이 교실은 다소 수준 미달이지만, 마술사의 본질이 그렇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 않겠지?" 어때요, 이시리드님?“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 "자, 질문은 마음대로 하세요. 웨이버." "네가 갑자기 신대의 마술을 습득한 것에 대해서 말이야." "그만, 하고 말했다. 만약 이시리드가 주위의 청중에게 들리지 않도록 마술을 걸지 않았다면, 분명 이 구역 전체가 떠들썩했을 것이다. "신대(神代)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신시대에 신은 인간의 이웃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이웃이었기 때문이다. 폭풍과 번개는 인격을 가지고 있고, 지하에는 진짜 지하세계가 존재했다.“ 마술사들에게 그것은 상식인 듯하다. 신들의 시대가 끝나고 결정적으로 변화하기 전의 일이다. 세 명의 마술사에 의해 에르고의 실험이 이루어졌던 시대. "하지만 신대가 끝난 이후 신은 멀어졌다. 영장의 자리는 일시적일지라도 우리에게 위임되었고, 자연 현상에서 태어난 류의 신은 그저 자연 현상으로 돌아갔다. 이제 지하를 아무리 파헤쳐도 나오는 것은 흙과 돌뿐이다." 이것도 어디까지나 전제의 이야기일 뿐이다. 이미 오래전에 신대(神代)는 끝났다. 자신들이 접하고 있는 신비는 이제 더 이상 당시의 잔재일 뿐이다. 아무리 시계탑이 마술사의 총본산으로 명성을 떨쳤다고 해도 신대의 마술에 비하면 유치한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사실 자신은 신대의 마술사를 경악하게 만든 현대의 관위인형사를 알고 있지만, 대체로 그렇게 생각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럼 너는 어떻게 지즈에게 신대의 마술을 익혔지?" "흠, 어떻게라고 하면? "설령 지즈가 방황의 마술사라 해도, 현대의 마술사인 너를 가르치고 끝낼 수는 없지. 그게 가능하다면 애초에 신대의 마술이 사라지지 않은 것, 거기에는 어떤 까닭이 있을 거야." 멜빈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근처 직원에게 받은 와인으로 입술을 적시며 말했다, "너답게 의문을 품고 있구나, 웨이버." 젖은 입술로 속삭였다. "현대에는 이해할 수 없는 방랑의 마술사라고 해서 끝낼 수는 없지. 내 손이 닿지 않는 영역이라고 해서 생각을 멈추지 않아요. 그렇게 하는 게 훨씬 더 쉬웠을 텐데, 왜 항상 그렇게 하지 않는 거지?" "질문을 질문으로 답하지 말아 달라. 감히 말하자면, 이렇게 사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있겠어?“ "카라쿠리도 있습니다."(「カラクリはあるとも」) 은발이 위아래로 흔들렸다. "하지만 그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스승님께 금지되어 있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 "아, 충분하다." 스승님이 고개를 끄덕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 "로드-엘메로이 2세님의 코인 오백 개 획득을 확인했습니다. 두 번째 게임 돌파를 인정합니다." 딜러의 선언으로 갑자기 세계가 색을 되찾았다. 그제야 나는 내가 색채 감각을 잃을 정도로 집중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전투 시 조금이라도 정보처리를 유리하게 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색채 정보 등을 제한하는 경험은 있었지만, 남의 도박에서 그렇게 될 줄은 몰랐다. 멜빈이 어깨에 힘을 빼고 천장을 향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스승에게 물었다. "이기고 싶었어? 아니면 지고 싶었나?“ "어떨까?" 대조적으로 스승의 눈은 발밑을 향하고 있었다. 더 이상 얼굴을 들어 올릴 만큼의 활력도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너한테 지는 건 싫었어." "그럼 어쩔 수 없지. 네 마술각인은 나중에 전달해 주마." 멜빈이 웃었다. 그리고, "괜찮을까요?" 새로 온 펨의 딸이 속삭였다. 딜러와 같은 얼굴, 같은 눈동자 색, 헤어스타일만 다르다. "엘멜로이 2세님으로 두 번째 게임의 돌파자가 세 번째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두 번째 게임을 종료하겠습니다." "뭐?" 스승님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그럼 아젤이 두 번째 게임을 돌파한 건가?" "아니요, 새로 오신 분이 아젤님과 같은 포커 테이블에 앉아서 마지막에 그리드로 아젤님의 코인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몇 초 동안 스승은 침묵했다. "소문으로만 듣던 펨의 선상 연회답지 않은 방식이다. 첫 판을 돌파하지도 않은 상대를 나중에 인정하는 건가?" "그 점에 대해서는 문제 없습니다. 참가권을 양보한 쪽이 1차 게임을 정식으로 돌파한 것이니까요." "...... 잠깐만요" 라고 이어지는 발언을 일단 스승이 제지한 것이다. "누가 권리를 양보했지?" "유언에 의해 지즈님의 권리가 정식으로 양도되었습니다." 펨의 딸의 발언은 뒤에서 나타난 인영에 의해 더욱 뒷받침되었다. "아. 지금 이야기한 대로 지즈님께 물려받았어요." 쿵, 쿵, 가죽 신발 밑창이 바닥을 두드리는 딱딱한 소리가 들렸다. 금발의 여성이다. 나이는 40대 전후일까. 입고 있는 것은 군복이었다. 모나코는 자체 군대는 없지만 군복 자체는 존재한다. 실전용이 아닌 의례용이라 그런지 더 화려하고 중후한 느낌이었다. 오른손에는 금속 케이스를 들고 빙글빙글 돌리면서 놀고 있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로드-엘멜로이 2세. 당신 덕분에 제 인생이 많이 달라졌어요." "...... 왜요?“ 천천히 고개를 든 스승의 얼굴은 몹시 당황한 표정이었다. 처음 만났는데 당신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니.......? 하지만 그 의구심은 이어지는 발언으로 사라졌다. "제 아들이 항상 저를 잘 보살펴주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즈의 참가권을 받은 아렛 에스카르도스입니다." 에스카르도스. 잊을 수 없는 가문 이름이었다. "그건 ------ 말하자면, 확실히 그 모습이 있었다. 항상 천진난만한 플랫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머리 색깔뿐만 아니라 정돈된 화장이나 의외로 긴 속눈썹이, 무엇보다도 이렇게 방향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어딘지 모르게 닮은 듯한 인상이 두 사람의 관계를 명확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스승의 목이 조여왔다. "플랫의 어머니 군------의 ......! "그만해, 군주님" 그 이름을 입에 담지 말라는 엄명을 내리듯, 아렛 에스카르도스는 주홍색 입술 앞에 검지손가락을 살짝 내밀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 "우우우우우우"라고......" 발바닥을 긁적거리며 작은 괴물처럼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몸이 기울어진다. 아흔아홉 번이나 엎드린 자세로 바닥에 누워 금발 청년은 이렇게 말했다. ------ 아마 지즈 씨, 또 한 명의 제자를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 "어라?" 하고, 눈을 깜빡였다. 무인의 카지노에, 키 큰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아아. 슬슬 올 때가 되었나 하고 생각했었지." "네! 교수님이 협력하라고 하셔서요!" 발랄하게, 플랫이 경례한다. 인영은 어딘가 대범하게 끄덕이고 나서, 천천히 입가를 손수건으로 막고, "커흐게헤크케캑!" 그 손수건 끝을 보기 좋게 붉게 물들였다. 토혈이었다. "아니 실례. 이건 도저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말이야." 덧없게 웃은 것은, 예 스젠도 알고 있는 상대였다. 엘멜로이 2세의 자칭 친우이자, 지즈의 제자 중 한 명──멜빈 웨인즈였다. "당신…… 저 웨인즈 가문의." "두 번째 게임에서는 모습을 볼 수 없었지만, 드디어 돌아오셨나 보군요. 나선관・빙의루의 예 스젠." "게임보다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그거 부럽군. 내기 같은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는 편이, 인생은 충실하겠죠. 그렇지만 나도, 이 10여 년 동안 가장 중요한 용건을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시무룩하게, 멜빈이 말했다. 예 스젠이 참가하지 않았던 두 번째 게임의 일일까? 진의를 탐색하듯이, 예 스젠이 말을 이었다. "저희에게, 무슨 용건이신가요?" "긴급하게 조사하고 싶은, 혹은 대처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스젠 씨와는, 혹시 서로 협력할 수 있지 않을까 했거든." 하고, 멜빈은 장난치듯이 말했다. 시계탑에 소속된, 서양 마술사 대부분이 그렇듯이, 이 남자도 본심을 알 수 없는 상대였다. "즉?" 그 대답에, 싱긋 멜빈은 웃었다. "따라와 주신다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 투기장의 제2전이 끝날 무렵, 다른 장소에서 사태는 진행되고 있었다. 플랫과, 스젠. 두 사람은 멜빈에게 안내되어, 어떤 개인실 앞에 서 있었다. "아, 이건……!" "알아보겠어?" 플랫이 낸 목소리에, 멜빈이 약간 득의양양하게 입술 끝을 비틀었다. "반 펨에게서, 내가 받은 개인실이지만. 살짝 손을 봤어. 그럼 연다." 천천히, 문 네 귀퉁이를 만지고 나서, 손에 든 음차를 울린다. 공명하며 문이 울리는 것처럼, 스젠에게는 들렸다. 결계 술식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은 분명하지 않았다. 사상 마술사인 스젠과, 시계탑에 소속된 멜빈이 다루는 술식은 당연하지만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헤에, 재미있네요!" 플랫이, 눈을 빛낸다. "보통 결계라고 하면, 어디까지나 마력적인 격리가 대부분인데, 이건 좀 더 본질적인 부분에서 저쪽과 이쪽을 격리하고 있어요. 에, 그러니까 그거다, 게임 안과 밖이라든가, 2차원과 3차원 경계라든가." "혹은, 생전과 사후." 스젠이, 짧게 말했다. "신대의 마술을 이용한 결계군요.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가?" 그 눈동자가, 날카롭게 빛났다. 어설픈 얼버무림은 통하지 않는다, 는 그런 위협을 담은 눈빛이었다. "하하하, 뭐 곧 알게 될 겁니다." 라고, 멜빈이 문을 당겼다. 문에 또 다른 문이 겹쳐져 있다고, 스젠은 느꼈다. 한 장은 물리적인 문. 또 한 장은 결계에 의해 숨겨진 문이다. 두 번, 멜빈은 문을 당겼다. 물리적, 결계, 양쪽의 문을 열고, 그들을 불러들인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 그 앞은, 푸른 세계였다. "와아!" 라고, 플랫이 소리를 높였다. 들어 올린 신발 밑에서, 우수수 하고 무언가가 떨어졌다. 모래다. 쏴아 쏴아, 하고 들리는 것은 파도 소리. 그들의 발밑에는, 찰랑찰랑 파도가 흔들리고 있었다. 5미터 사방 정도의 방이, 그곳만 차원을 잘라낸 듯, 여름 해변이 된 것이다. "……어떻게 된 겁니까, 이건." 스젠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해변 때문이 아니다. 그 정도의 일은, 신대의 마술이라면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현대 마술에서는 극히 일부의 희소한 속성에서만 가능한 행위라 할지라도(一部の希少な属性でしか不可能), 저 방황해의 마술사가 습득시킨 신대의 마술에는 그다지 장애가 되지 못한다. 그만큼 차원이 다르달까, 현대와 신대는 룰이 바뀌어 버렸다. 스젠과 마찬가지로 지즈에게 사사한 멜빈에게도, 이 근처의 사정은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아니, 슬슬 한계라서요." 난감하다는 듯, 멜빈이 머리를 긁적인다. "저 혼자서는 어떻게 할 수 없어서, 일단 동문인──방황해의 마술사에게 신대의 마술을 배운 스젠 씨의 힘을 빌리면, 어떻게 될까, 하고 생각했거든요. 같이 플랫 군도 와 준 것은 행운이었고요." "언제부터입니까." "응?" "언제부터, 당신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겁니까." "하하, 딱히 계획대로 그런 건 아니고. 웨이버가 늘 말하는 즉흥적인 거지. 뭐, 신대의 마술이라면 이런 걸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정도는 생각했었지만." "그럼, 스승님께 제자가 되기 전부터……" "일단 그렇게 되네." 얼버무리는 듯 고개를 끄덕인 멜빈에게서 시선을 돌려, 스젠은 다시 한번 방 안의 바다를 응시했다. 바닷속, 이다. 그리 깊은 바다는 아니다. 투명도도 높기에, 플랫이나 스젠의 위치에서 엿볼 수도 있었다. 그 안에는, 마치 잠들 듯 눈을 감은, 방황해의 마술사 지즈의 유해가 가로놓여 있었다. 유해조차, 역겨울 정도로 아름다웠다. "아아, 그렇구나!" 라고, 플랫이 고개를 끄덕인다. "죽어 있지만, 죽어 있기만 한 게 아니네, 이거! 아니, 죽었다든가 하는 건 전혀 관계없어! 왜냐하면 이 술식의 초점은 지즈 씨 본인이어서, 살아 있든 시체든 아무 문제 없고, 현재 절찬 가동 중이니까!" "술식만이……살아 있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 그렇게 말하고, 스젠이 뒤돌아봤다. "그럼 멜빈 씨, 지즈의 시체를 마술로 장사 지낸 것은" "뭐, 저 나름의 봉인이라는 것이었지만요." 라고, 멜빈이 미소짓는다. 과연 지금의 말을 엘멜로이 2세가 들으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 사람도, 대강은 눈치채고 있겠지만요. 스승님은 언제 죽어도 되도록 준비하고 있었어. 이 국면까지 끌고 가면, 누가 뭘 하든, 자기 계획이 진행되도록." "……그래서, 시체째로 봉인한 건가요?" "하하, 뭐 그런 거죠. 그렇지만, 역시 스승, 이제 봉인해 둘 수 없겠네요." 흔들, 흔들, 하고 해면이 흔들리고 있다. 안쪽에 방황해의 마술사를 봉인한 수면은, 지금 명백히 크게 출렁이고 있다. 착각인지, 방에 갇혀 있어야 할 해상에, 바람마저 불기 시작하고 있다. 물론, 단순한 자연현상일 리 없다. 봉인되어야 할 방황해의 마술사가 일으키고 있는 현상이다. "솔직히 말하면, 이 봉인이 의미가 있는지도 의심스러워요. 저쪽에서 보면, 소꿉놀이 같은 것일지도 몰라요. 그래서, 지금 서둘러 손을 써두고 싶어서요."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가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 스젠의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신대의 마술은, 대규모 술식일수록, 현대 마술 이상으로 의존하는 것이 하나 있어요." "음음음?" 드물게, 플랫이 고개를 갸웃한다. 엘멜로이 교실에서 손꼽히는 천재이자 이단아인 그조차, 제대로 모르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신전이에요. 스승님을 통해, 신전으로 가는 길을 열겠습니다." "지즈의 신전……!" 멜빈들은 모르겠지만, 그것은 반 펨 과 뤄롱이 다투던 비밀 장소가 아니었던가. "확실히……그렇다면……" 스젠이 고개를 끄덕인다. 세 명의 마술사는 자연스레 나란히 섰다. 전원이 결의를 눈에 가득 담고 있었다.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지는 각각 다르더라도, 목적은 하나였다. 그리고, 세 명 중 누구도, 다시는 문에서 나오지 않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 "꽤 흥미로운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방금 이야기한 사정으로 배가 출항할 때까지 시간이 없으니까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볼까?" 그 사도는 방황하는 바다의 제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내 오랜 친구인 지즈의 신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つ-! 린의 가녀린 눈썹이 움직였다. 신전 현대의 마술사들이 공방이라고 부르는 마술적 진지를 말한다. 어린 시절 린은 신대(神代)의 마술사들이 더 고도의 마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이름이 다른 것 이겠거니 하고 안이하게 생각한 적도 있었다. 실제로 시계탑조차도 신전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식으로 표현되기도 하지만, 린에 한해서는 몇 차례 신대 마술을 접하면서 그런 고정관념을 깨뜨렸다. 그 차이에는 의미가 있는 것이다. 현대에는 공방이 되어 버린 것이 한때는 신전이었다는 의미. 그 엘메로이 2세라면 좀 더 세밀하게 그 정의를 언어화했을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 모나코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사선 환희호의 지배인실, 그 발코니1이었다. 항구에 정박한 채로, 이 정도 크기라고 해도 완전히 흔들림이 멈추지 않는 여러 개의 불야성을 품고 있는 풍경은 희미하게나마 흔들리며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오늘도 파티에 나서는 VIP들이 입고 있는 보석들만 해도 백만 달러에 그 백 배를 곱해도 모자랄 것이다. 목소리가 들려왔다. 발코니 의자에 누워 잠든 남자의 뒤에서, "------ 반 펨님, 몽라쉐를 가져왔습니다." 여섯 자매 중 한 명인 쿠폴라가 들고 온 것은 우아한 형태의 화이트 와인 한 병이었다. 와인의 양대 산지인 부르고뉴 지방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우아한 형태의 화이트 와인 한 병을 들고 왔다. 반펨은 와인 잔을 들어 올리며 향을 음미하며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런 밤에는 어울리는 술이네. 어때요?" "적절한 평가를 원하신다면 한 병을 통째로 드릴 수 있습니다." "그만해! 세 병밖에 남지 않은 빈티지야!" "그만해!" 비명을 지르며 화이트 와인을 피하는 반펨에게 쿠포라는 변함없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보다 언니들의 보고가 왔어요. 역시 바다를 포함한 모나코 일대가 어떤 마술 의식에 침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 규모라면 우선 지즈겠지. 죽기 전에 남긴 마술이겠지." 와인 잔을 기울이며 반 펨이 말했다. 그 빛깔에 눈빛을 반짝이며 계속한다. "2천 년 전의 나라면, 아니 적어도 7백 년 전의 나라면 그 마술 의미를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말을 하면 그는 나를 경멸하지 않을까?“ 귀를 기울인다. 파도 소리가 들린다 사람은 거기서 왔다. 모든 생명체 또한 거기서 왔다. 대부분의 신들조차도 예외가 아니다. 이곳은 바다의 행성이다. 그렇다면 사도는? 살아 있지 않은 것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어디로 가야 하는가. 텅 빈 달만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옛 친구가 죽었다. 새로운 제자를 남기고." 반펨의 숨소리가 몽라셰의 표면을 흔들었다. 그 표면에 꽃이 피었다. 진홍빛의 장미 꽃잎이 차례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기교인지 마술인지, 그 꽃잎들은 바닷바람을 타고 모나코의 바다로 흩어졌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 "……그렇다면, 반 펨 도 뤄롱도, 신전 소재를 두고 싸우려고 했던 이유와 목적은, 각각 따로 있다." 라고, 스승이 입에 올렸다. 이유와 목적. 이렇게, 바꿔 말할 수 있다. 왜 그랬는가(와이더닛). 스승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을 탐색하기 위한 기준. "아마, 고찰에 필요한 파츠는 이미 갖춰졌어." 스승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추리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 경우, 고찰은, 왠지 어울리는 것 같았다. 스승의 그것은, 여러 단서에서 단 하나의 사실을 밝혀내는 탐정이 아닌, 신화나 전승에 새로운 해석을 더해 가는 학자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레이디. 아무거나 좋으니 소감을 말해 주지 않겠나." "아무거나, 라는 건 지즈 씨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반 펨 의 선연(카사)에 대해서인가요?" "말 그대로 아무거나다. 어쨌든 발상의 실마리를 원해. 어떤 시시한 이야기라도 방해되지는 않아." "……그렇다면." 잠시 생각하고 나서, 자신은 입을 열었다. "스승님께서, 갬블에 대해 흐름 이야기를 하셨던 것이 인상에 남았어요." "흠. 왜지?" "……소제는, 갬블은 운의 흐름 같은 것보다는 어려운 수식 같은 걸 이용해서 하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음. 그건 나와 자네의 세대 차이 문제로군." 스승이 난감한 얼굴이 된다. "세대 차이입니까." "자네가 그런 생각하는 건 아마 뉴스 같은 것에서 받은 인상일 거야. 실제로 라스베가스에 확률론을 가져와서 크게 이긴 그룹이 있어서 말이야. 그 후, 전 세계의 카지노에서, 트루 카운트라고 불리는 블랙잭 공략법 대책이 널리 알려지게 됐지." "그러고 보니, 그런 뉴스를 봤던 것 같습니다. 숫자와 카드의 배열이 수려(綺麗)하다던가." "수려인가.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군. 과정과 목적을 제대로 연결할 수 있는 수식은, 마술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것이니까." 미소 지으며, 시가의 재를 접시에 떨어뜨린다. 그 자세로, 스승이 굳어졌다. "스승님?" "마찬가지로 아름답다……? 마찬가지로……?" 아까와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시가를 쥐지 않은 손으로, 얼굴을 감싼다. "그렇다면……즉, 그런 뜻인가……? 하지만, 그런 바보같은 일이 있을 수 있나……?" 다시, 스승이 침묵했다. 사고를 방해하지 않도록, 자신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무언가의 핵이, 스승 안에서 형성되어 가고 있다. 단순한 생각일지라도, 황금과도 같은 가치의 계시이든,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뭔가를, 스승의 지성이 움켜쥐어가고 있다고, 그렇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윽고, 시가 연기와 함께, 이런 단어가 흘러나왔다. "마술 이론·세계란……" (세계란?)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었다. 아니, 그러고 보니 시계탑에서 들은 적도 있는 것 같다. 다만 그것은, 엘멜로이 교실에서조차 실천이 아닌, 어디까지나 이론상으로는 이런 마술도 성립한다는, 책상 위 이론이었던 것 같았다. 그런 설도, 마술에는 많이 존재한다. 그렇기보다는, 그런 쪽이, 실제로 행사 가능한 마술보다 훨씬 많다고 했다. (……확실히) 세계란이란, 여러 신화에서 세계의 근원. 확실히, 그런 이론을 기초로 한, 시계탑조차 금주로 지정된 마술이 존재한다고, 강의에서 배운 적이 있었을 것이다. (뭐였더라……?) 이럴 때면 열등생인 자신이 원망스럽다. 확실히, 그래…… "……고유 결계." 자신이 떠올려 중얼거린 것과, 스승이 대답한 것이 거의 동시였다. 그래, 금주 중 하나다. 세계율을 비틀어, 독자적인 이계를 만들어낸다는, 가장 마법에 가까운 마술. 원래는 악마만이 가지고 있는 이계 상식(아스트랄리티)였다, 라는 엉터리 같은 이야기도 들었었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연결되는걸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 통, 통, 하고 스승의 손가락이 소파 팔걸이를 두드린다. 리듬을 타는 듯이, 그 소리가 연속된다. 몇 번이나 이어졌을까. 여덟 번인가. 열 번인가. 15번은 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까." 목에서 돌이라도 밀어내는 듯이, 스승이 말했다. "……그러니까, 나를 반 펨 의 선연(카사)으로 유인했던 건가." "어떻게 된 일인건가요, 스승님." "겨우 알겠어. 아마, 이건 답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낮게, 그러나 그 밑바닥에는 확고한 것을 담은 어조였다. 특히 천천히 시가를 재떨이에 두고, 입술을 부들부들 떨면서, 내뱉는다. "젠장! 무슨 재미삼아냐! 처음부터 그런 속셈이었던 거겠지!" "재미삼아, 라는 건 지즈가 말했던 것 말입니까?" 억누르는 듯한 외침에 당황하면서, 묻는다. 모나코에 도착했을 때, 지즈가 그런 식으로 유인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내 제안은 재미삼아 하는거야』──『오우. 펨 자식과 도박해서 진 쪽이, 이긴 쪽을 따르는 건 어떻지. 야만적인 마술전에 비해, 실로 문화적이고 평화적이지?』 처음부터 반 펨이 갬블을 걸 생각이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스승도 이전부터 말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목적까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때는, 반 펨 의 선연(카사)에서 얻을 수 있는 반 펨 의 소유물이, 지즈의 목적이 아니냐고 말했지만……" "……맞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지즈는 반 펨 의 선연(카사)에 나올 필요가 있었다. 가능하다면, 나와 에르고를 끌어들인 형태로." "그건……지즈 씨가 말했던 것 같은 평화적인 결말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물론, 그런 것은 나도 믿지 않았고, 저쪽도 믿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겠지만……이것은, 그런 문제가 아니야. 지즈는 모나코를 이용한, 거대한 술식을 남겼다." "그것이, 지즈의 목적──?!" 지즈가 남긴 거대 술식. 혹은, 유산이라고 불러야 할까. 잠시 생각하고 나서, 스승은 말을 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 "아까 자네에게 운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이야기를 내가 했을 때, 마술사들이 참가하는 갬블에는, 편향이 생긴다고 했었지." "……네. 그래서, 평범한 블랙잭이라도 평범하지 않다고." 다시 한번, 당시를 떠올리면서, 자신이 말한다. 실제, 멜빈과 겨뤘던 블랙잭은, 극단적인 카드가 빈발했다. 반드시 좋은 카드가 오는 것은 아니었지만, 무언가의 흐름이 존재하는 것 같을 수밖에 없는, 이상한 편향은 분명히 느껴졌다. 마치, 보이지 않는 신의 손에 닿아 있는 것과 같은. "저런 편향이 생기는 것은, 결국, 갬블이 어떤 마술로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갬블의 원조가 신명재판(오딜)이라는 이야기도 기억하고 있나?" "네." 반 펨 의 선연(카사)에 참가하기 전, 스승이 이야기했었다. 갬블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신에게 가르침을 구하는 신명재판(오딜)에 도달한다고. "하지만, 반 펨 씨는, 딱히 신명재판(오딜)을 하고 있는 게 아니잖아요……?" "물론, 그렇다. 그분은 단순히 인간을 좋아하는 것뿐이겠지. 좋든 싫든 갬블은, 인간의 여러 가지 면을 부각시키니까. 원래 마술사였다면 더욱 그래. 이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은, 반 펨 에게 있어서 취미이자 삶이고 보람이겠지." 사도에게 보람이라는 것은 묘한 느낌도 들었지만, 저 반 펨 에게는 잘 어울렸다. 원래라면, 2천 년 이상 존재해, 벌써 경직화했을 법한 존재 방식이, 반 펨 의 경우에는 심하게 유연했기 때문이다. 살아 있기 때문에 변할 수 있는 것이다, 라는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다. 그렇다면,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 라는 것이 될까. "하지만." 라고, 스승은 전제했다. "설령 단순한 취미라고 해도, 그가 관리하는 땅은 모나코 영맥 자체에 작용하고 있다. 육지만의 일이 아니야. 이 영맥은 항구에서 바다까지 이어져 있어. 물론, 이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항로도 예외가 아니지." 스승의 말에, 몇 가지 말이 머릿속에 명멸했다. 신명재판(오딜). 신을 먹은 에르고. 모나코의 영맥. 반 펨 의 선연(카사). 그리고, 지즈가 남겼다는 술식. 갑자기, 번개에 맞은 듯이, 자신은 떨었다. 농담과도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한번 떠올리자, 이제 홀린 듯이, 자신의 두개골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설마, 지즈 씨가 남긴 술식은──" "그래. 반 펨 의 선연(카사) 자체를 이용한 마술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 그것은, 확실히 상상해 볼 만한 전개였다. 하지만, 타인이 설치한 마술을 이용하는 행위는, 원래 극히 어려울 것이다. 예외적으로 라이네스가 그런 기술에 능숙했지만, 마안을 가진 그녀의 특성이라고, 스승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반 펨 의 선연(카사) 자체는 마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라고, 스승이 말한다. "결과적으로 마술적인 이벤트라고 해도, 누군가가 만들어 낸 마술은 아니야. 주최자인 반 펨 도 아무런 의도를 담지 않았어. 그렇기 때문에, 지즈가 손을 쓸 틈이 있었지." 마술적인 이벤트, 라는 것은 알 수 있다. 많은 마술사들이 모여서 갬블을 하는 이상, 거기에는 편향이 생긴다고 스승은 이전부터 이야기했었다. 이 편향이야말로, 단순한 도박을 마술적인 무언가로 바꿔 버린다. "준비는, 꽤 옛날부터 했겠지. 백 년이나 이백 년이 아니야. 어쨌든, 에르고의 실험이 시작되고 나서 지금까지, 시간은 2천 수백 년이나 있었어. 반 펨 의 선연(카사)가 지금 형태가 된 것은 최근이라도, 비슷한 무언가는, 훨씬 이전부터 있었을 거야. 이용할 수 있는 것을, 훨씬 이전부터 찾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정복왕 이스칸달이 활약한 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시간. 그 아들인 알렉산드로스 4세의 생전부터 현대까지도, 거의 비슷한 기간이 될 것이다. 너무나도 기나긴──인류사를 뛰어넘는 마술 의식.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 "그럼, 지즈 씨는 반 펨 의 선연(카사)에서 뭔가를 원했던 것이 아니라, 선연(카사)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던 건가요." "그렇게 되겠지. 이를테면, 마술 의식·신명재판(오딜)이라고 할까." 그것이야말로, 지즈의 노림수였던 것인가. 실제, 스승도 어느 정도는 직감했어야 한다. 갬블의 유래가 신명재판(오딜)이라는 것을, 스승은 몇 번이나 입에 올렸었다. 에르고의 내면에 잠든 신을 찾는 이 여정에서, 그것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름이 아닐까. "그러면, 그 술식으로 무엇을." "아직, 거기까지는 몰라." 고개를 저으며, 손에 든 재떨이에, 스승이 시가의 재를 떨어뜨린다. 종이 담배와 달리, 재는 끝부분 형태를 유지한 채로 덩어리째 떨어지고 나서, 천천히 무너졌다. "……하지만, 신명재판(오딜)을 술식 기초에 두는 이상, 최대 효과를 내려면, 술자나 그 계약자가 이길 필요가 있을 거야." 술자거나, 계약자. 즉, 이 경우라면, "지즈 씨의 제자……" "그렇게 되겠지. 선연(카사)에 참가할 만한 상대를, 한쪽 끝에서부터 제자로 만들었던 이유도, 이걸로 밝혀졌어." 스승이, 가늘게 숨을 쉬었다. 멜빈이 이름을 내세운 이후, 차례차례 지즈의 제자가 나타난 이유가, 이런 것이었다니. 그리고, 곧바로 떠올려 버렸다. "기다려 주세요, 스승님. 지금 말씀하신 대로라면, 뤄롱 씨도……" "선연(카사)의 상품은 관계없다고 해도, 마술 의식에는 참가하고 있는 셈이 돼. 아마, 뤄롱과 알레트 중 누가 이겨도, 이 의식은 기능할 거야." "…………" 뤄롱은, 그 사실을 알고 있을까. 죽은 지즈가 남긴 마술 의식에, 자신도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 툭, 하고 끊어지는 감각이 있었다. 그레이의 심층까지 잠입했던 환수가, 에르고의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주 잠깐, 그녀에게 닿았던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한순간에 떼어내졌다. 천천히, 천천히, 청년은 호흡한다. (누나……!) 이를 악물고 싶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에르고가 하고 있는 심령수술은, 극히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작업이었다. 이전, 일본에서의 싸움의 마지막에, 이 눈으로 본 현상이다. (……지즈의 손을, 떠올려) 지즈가, 흑궤(야코우 아키라) 안쪽에서, 야코우의 신을 절반만 적출한 기법. 에르고는 환수를 사용해서, 그 기술을 재현하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상 이상으로 곤란한 행위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9 "하나 더, 부탁해도 될까요?" "무엇인가요?" "스승이, 지즈는 펨의 선연(카사)을 이용한 술식을 남겨두었다고 했었어요. 여기라면, 그것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아까 봤던 남자의 기억이, 아직 마음속에 걸려 있었다.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저 회색 늑대와 닮은 머리 색깔. 이 순간도 흐릿해져 가는 기억이지만, 저 색깔만은 잊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저것은……. "펨의 선연(카사)을……" 에르고가, 조금 생각한다. "해볼게요." 다시, 환수에서 실이 흐른다. 에르고의 의식이, 인연의 실을 더듬어 간다. 거미줄과도 닮아 무수히 퍼져 가는 가능성 속에서, 자신이 말한 조건과 합치하는 것을 줍고 있는 듯했다. "……이것, 이려나……?" 실 한 가닥에,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 환수의 손가락 끝이 잡아당기는 듯한 몸짓을 한다. 순간, 다시, 새로운 광경이 퍼졌다. "에……?" 조합에, 자신은 눈썹을 찌푸렸다. 멜빈과, 예 스젠과, 플랫. 그 세 명이, 어떤 육체를 중심으로 의식을 행하고 있다. 지즈의 유체였다. 물 밑에 잠든 방황해의 마술사에게, 자신은 숨을 삼켰다. 회색 늑대와 같은, 흔들리는 머리 색깔. (그렇다면……) 지금, 그들이 행하고 있는 의식의 내용에 생각을 기울였을 때, "……아아, 그런가." 라고, 소리가 난 것이다. 자신도 에르고도 아닌, 제3의 목소리. "이런 곳에 있었나, 에르고." 지금의 자신이나 에르고처럼, 그도 또한 정신세계에서의 표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밤의 어둠이 그대로 결정화된 듯한 남자였다. 그리고, 죽은 자와 똑같은, 회색 늑대의 머리 색깔을 하고 있었다. 방황해의 지즈가, 거기에 있었다. / "응, 후, 후." 숨을 내쉬는 독특한 웃음소리를 내며, 지즈는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일단 말해두지만, 죽은 게 대역이라든가 계획 중이라든가 그런 건 아냐. 한심하게도, 도중에 살해당해서, 이 꼴이지. 살해당한 단계의 기억도 동기화되지 않아서, 누가 어떻게 죽였는지도 모르겠어." 어딘가 시시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자신과 에르고는, 최대한 경계를 유지하면서, 입을 연다. "그럼, 지금 당신은 뭐지?" "요컨대, 단순한 기록이야." 기록. 재현되고 있을 뿐인 것. "죽기 전에, 장치를 해 뒀다는 건가요. 프톨레마이오스 씨의 재현체처럼." 라고, 에르고가 물었다. "아아, 그런가. 프톨레마이오스는 그런 걸 했었나." 지즈는 재미있다는 듯이 끄덕인다. 그러고 보니, 이 상대는 생전의 프톨레마이오스를 직접 만났어야 했다. "뭐, 비슷한 것이겠지. 지즈라는 마술사는 확실히 죽었어. 아까도 말했듯이, 이 녀석은 단순한 기록이야. 조금 생각하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만, 인형놀이와 큰 차이는 없어." (……아마) 아마,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이 장소의 성질 때문이겠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만은, 어렴풋이 전해져 온다. 하지만……. "죽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나요?" "아니 아니. 무서운 말 하지 마, 신을 먹은 자." 에르고의 질문에, 터무니없다는 듯이 지즈가 고개를 흔든다. "그냥 뭐, 그런 일도 있겠지, 정도로는 생각하고 있었어. 만약 살해당한다면, 에르고가 예측보다 성장했을 경우거나, 쿨드리스의 후예에게 허를 찔렸을 경우라고 생각했지만." 쿨드리스의 후예. 에르고에게 신을 먹게 한 세 명의 마술사──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 라티오 쿨드리스 하이람을 말하는 것이었다 "산령법정의 무시키가 아니고, 말인가요?" 어느 쪽이냐면, 지즈는 무시키 쪽을 경계하고 있는 듯했다. 싱가포르 사건의 마지막에 만났던, 선인의 말석이라고 하는 하얀 여자. "그녀에게는 사정이 있으니까. 내 허를 찌르는 건 뭐 무리고 말고. ──자, 모처럼이다. 이렇게 모였으니, 함께 선연(카사)의 관전은 어때?" "안 돼요, 에르고." 라고, 자신은 제지했다. "이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 진짜도 전부 말하고 있지 않아." 강하게, 노려본다. 직면하면 정신(마음)이 녹아버릴 것 같은 미형이었지만, 지금은 분노가 앞서고 있었다. "스승님에게서 들었습니다. 당신이 남긴 술식은, 펨의 선연(카사) 그 자체를 이용하고 있다고." "호오." 감탄한 듯이 소리를 내는 지즈에게, 강하게 말한다. "당신의 계획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응, 후." 조금 짧게, 지즈가 웃었다. "좋은 가설이야. 저 군주(로드)라면 혹시나 했지만, 정말 거기까지 왔나. 그렇다고는 해도, 지금 이 순간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서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없겠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럼, 함께 볼까." 지즈가, 살짝 손을 들었다. 새까맣던 공간에, 색채가 돌아왔다. 나타난 것은, 스승님과 겜블러들이 모여 있던 원탁의 방이었다. 작은 창에서 부감하는 듯했던 아까의 광경과 다르게, 자신들의 주위 모든 곳에 새로운 광경은 퍼져 있었다. 이쪽의 정신세계에, 현실과 거의 동일한 영상을 현출시킨 것인가. 스승님이나 반 펨과 같은 겜블러들, 원탁이나 투기장을 비춘 입체 영상조차도, 완전히 동일한 크기로 바로 가까이에 배치되어 있다. 반 펨과 같은, 마술적 강화 현실 AR인 듯하다. 조심스럽게 스승님의 어깨에 손을 대자, 간단하게 통과해 버렸다. (……마치) 라고, 생각한다. 마치, 러시아 인형 같은 구조다. 투기장을 입체 영상으로 보는 스승님들. 그 스승님들을, 정신세계의 강화 현실 AR로 바라보는 자신들. 몹시, 복잡하다. 하지만, 그 복잡함이 마술답다고도 생각되었다. "드디어 최종 라운드 개시, 라는 곳인가." 강화 현실 AR의 반 펨의, 실크햇 옆에서 들여다보면서, 지즈가 말한다. 최종전은, 거기까지 질질 끌고 있었던 듯하다. 환상종 중에서도 유독 성가신 히드라를 생각하면, 역시 린과 루비아라고 칭찬해야 할 부분일까. (하지만……) 상황은, 분명히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아까 에르고의 능력으로 봤을 때는, 거기까지 의식하지 않았지만, 히드라가 만들어낸 진흙탕이 완전히 린과 루비아를 둘러싸고 있다. 싸우기는커녕, 생존하는 것조차 곤란한 환경이었다. "마침, 좋은 부분이네. 즐겁게 구경해 보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0 "결착입니다." 딜러가, 말했다. 펨의 선연(카사), 모든 게임의 결착. 쟁쟁한 겜블러들도 조용해져 있었다. 알레트 에스칼도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스승님. 반 펨. 그리고, 뤄롱. 모두, 바로 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그렇게 하기에는, 눈앞에서 일어난 싸움이 너무나 극적이었다. 지난번까지의 코인은, 다음과 같았다. 이시리드, 700개. 알레트, 1000개. 2세, 2200개. 반 펨, 1800개. 뤄롱, 6500개. 그리고, 지금, 이 최종전을 근거한 결과는── 딜러는, 먼저 이시리드를 향했다. "이시리드 님, 700개를 투기자의 KO 승리에 배팅." 소지 코인의 전부를, 배팅한 것이 된다. 다만, 이 싸움이 마지막이니까, 어떤 의미로는 당연하겠지. "게다가 마술 회로 50개──코인으로 500개도 배팅하셨습니다." 무심코, 흠칫하고 돌아보았다. 거기까지, 이 모나코 지부장은 걸고 있었던 건가. "배당은 3배로 3600개가 됩니다. 다만 맡아두었던 마술 회로의 분은 이 자리에서 제합니다." 쭈욱, 용의 코인이 내밀어진다. 2400개가 플러스, 이시리드의 코인은 총액으로 3100개로. "알레트 님, 1000개를 환상종의 KO 승리에 배팅. 이쪽은 몰수입니다." "이런이런. 마지막은 시원찮았군." 짧게 말하고, 알레트는 어깨를 움츠린다. 알레트의 총액은, 0개. 펨의 선연(카사)에서는 완전히 탈락한 것이 된다. "엘멜로이 2세 님, 2000개를 투기자의 최종 라운드 KO 승리에 배팅. 오즈는 5배로 1만 개를 반환합니다." (……어라?) 스승님이 가지고 있던 분은 2200개였을 텐데. 왜인지 200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생각할 수 있는 한, 거의 완벽한 승리였다. (……혹시) 스승님은, 제1전부터, 린이 키메라의 마비독을 사용하는 것까지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시합이 아슬아슬할 때까지 길어지는 것은, 미리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판정 승리가 될지, 최종 라운드 승리가 될지는 꽤 미묘한 부분이었지만, 린과 루비아의 성질로 마지막은 끝장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1 (하지만──) 동시에, 절망적인 기분이 가슴을 막았다. 이래도 뤄롱을 이길 수 없다. 먼저, 뤄롱은 투기자의 승리에 전액 배팅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 저것이 거짓말이 아닌 이상, 뤄롱의 총액은 13000개가 된다는 이치다. 200개를 보유한 것도, 그 분을 걸어봤자, 뤄롱에게는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치 였을까. 즉, 패배는 결정적── "엘멜로이 2세 님의 제안에 따라, 이쪽의 1만 개는 이시리드 님의 코인에 충당하겠습니다." "뭐?!" 뤄롱이 소리쳤다. 아니, 귀를 의심한 것은, 스승님과 이시리드 이외의 전원이었다. 먼저, 알레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설명을 요구하고 싶군. 어째서, 엘멜로이 2세의 코인이 이시리드에게 가는 거지?" "딱히, 대단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라고, 스승님이 말했다. "대단한 일이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어째서 그런 사기가 통하는 거지. 언제, 그런 설명이 있었어?" "제1전, 제2전에 대해 걸 수 있는 코인은, 1명당 몇 개, 제3전은 누구라도 무제한, 이라고 딜러는 말했었죠." 힘써서, 평소와 같은 말투로, 스승님이 대답한다. "즉, 복수의 겜블러가 동맹을 맺는 암묵적인 규칙을, 저 발언은 포함하고 있었다. 그렇지않습니까?" "네, 그 말 대로입니다." 딜러가 인정했다. 그 사선에서, 못 들었어, 라는 듯이 반 펨이 고개를 흔들고 있는 것이 우스꽝스럽긴 했다. 그쪽을 보면서, 스승님이 입을 연다. "반 펨 님도 그런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규칙으로서의 상정은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규칙을 확인할 때 말씀하셨었죠. 『그렇지 않다면 나 이외의 전원이 협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도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카지노에서 플레이어가 코인을 융통해주는 것 따위는, 평범한 광경이지 않습니까." "솔직히 말하면, 그 이야기 직전에 눈치챘다. 네가 말하는 대로, 카지노에서 플레이어가 코인을 융통해주는 것은 평범하지만, 대부분의 선연(카사)은, 나와 플레이어의 1대1로 하고 있었으니까." 변명하듯이 말하고 나서, 반 펨이 한숨을 쉰다. "그래서, 가져갈 수 있는 비보는 하나뿐이라고도 말했지만, 설마 정말로 파고들 플레이어가 있을 줄이야. 시계탑에서 사이좋게 빌리기라도 할 생각인가? 확실히, 그런 이용법은 가능하지만." 조금, 환멸한 듯한 말투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 "이치는 알겠지만 말이야." 이번에는, 뤄롱이 묻는다. "그렇다고 해도, 코인을 양보할 녀석은 없잖아. 아니, 제안한 엘멜로이 2세가 엉망진창이라는 건 나도 잘 알지만, 어째서, 당신은 그런 동맹을 맺는 데 협력한 거지?" "하하하. 물론 제 승산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시리드가 쾌활하게 웃는다. "큐브를 사용한 염화로, 2000개분을 최종 라운드 KO 승리에 걸겠다, 확실히 이길 생각이고 이 승리분은 전부 주겠다, 라고 하길래. 안타깝게도 제3시합이 시작했을 때의 상황으로는, 저는 도저히 승산이 없었죠. 그렇다면 타는 수밖에 없겠죠? 단, 내기 조건은 투기자의 KO 승리, 게다가 당신의 마술 회로를 걸어주시면 좋겠다, 라고 들었을 때는 아찔했지만요." 과장되게, 장한이 가슴을 쓸어내린다. "비책이 있다는 건 들었지만,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겜블 따위는, 사기밖에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했죠. 지금 생각하면, 제1전에서 키메라의 독을 사용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던 거겠지만, 정말 아슬아슬했으니까요." 자신과 같은 예측을, 이시리드는 입에 담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3 "따라서, 앞서 말한 이시리드 님 본인의 코인과 합쳐서, 이시리드 님의 총액은 1만 3100개가 됩니다." 라고, 딜러가 결론짓는다. 계속해서, 남은 두 사람에 대해, 그녀는 처리했다. "반 펨 님. 1800개를 투기자의 KO 승리에 배팅. 5400개를 반환합니다." "뤄롱 님. 투기자의 승리에 6500개를 배팅. 13000개를 반환합니다." 반 펨, 총액 5400개. 뤄롱, 총액 13000개. 마치, 노리고 있었다는 듯한 숫자에, 자신은 눈을 깜빡여 버렸다. 이시리드와 뤄롱은 겨우 100개 차이. 이렇게 아슬아슬한 승리가 성립하는 것인지, 기쁨보다는 감탄이 앞서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4 "그런 거였나……" 옆에서, 지즈가 신음 소리를 냈다. 이 목소리는, 역시 자신과 에르고에게밖에 들리지 않는 듯하다. "과연, 재미있는 수법이었네, 엘멜로이 2세. 하지만, 잊은 건가? 나는 펨 녀석에게 이긴 쪽에게 진 쪽이 따르겠다고 말했을 텐데?" (그것은──) 승리 조건을, 떠올렸다. 스승님과 지즈가, 모나코에서 처음으로 주고받은 내기다. ──『오우. 펨 자식과 도박해서 진 쪽이, 이긴 쪽을 따르는 건 어떻지. 야만적인 마술전에 비해, 실로 문화적이고 평화적이지?』 이 논리로는, 뤄롱이 가지고 있는 코인 수는, 반 펨을 크게 웃돌고 있다. 선연(카사)의 승자는 아니기 때문에 애매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때의 내기 조건뿐이라면, 지즈의 승리라는 것이 되지 않을까? (어라? 그렇다면……) 어째서, 스승님은 이시리드와 동맹을 맺었던 것일까. 물론, 스승님 혼자서 뤄롱에게 이길 수 없었던 것은 안다. 알레트 에스칼도스도 지즈의 제자 이상, 이쪽과 손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면……) 동맹을 맺어 이기게 하는 것은, 반 펨도 괜찮지 않았을까? 오히려, 그쪽이 이시리드보다 코인을 가지고 있는 만큼, 더 쉬웠을 것이다. 단순히, 반 펨이라면 응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까의, 약간 어조를 낮춘 반응으로 보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 생각하는 사이에, 딜러가 최종적인 선언을 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5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님이, 선연(카사)의 승자가 됩니다." 공손하게, 이시리드가 원탁의 전원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스승님에게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고맙네, 엘멜로이 2세. 상품은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네." "물론입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기묘한 대답을, 스승님이 했다. "선연(카사)의 결착은, 잠시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선언한 것이다. "하?" "뭐?" 이시리드와 알레트가 말한다. 뤄롱은, 뭐어, 뭐라도 하겠지, 라는 듯이 입술 끝을 비틀었다. "무슨 뜻인가, 로드 엘멜로이 2세." 조용히, 반 펨이 물었다. 일부러 로드라고 머리에 붙인 의미는 분명하다. 그것은 시계탑의 군주(로드)라는 입장으로 말하고 있는 건가, 하고 스승님에게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상급 사도와 가짜로라도 시계탑의 군주(로드)가 정면으로 대립하면, 그것만으로 마술 세계는 찢겨질 수 있다. 즉시 강렬한 살의와 적의가 충만해지는 가운데, "이유는 단순합니다." 라고, 스승님이 고했다. 가슴팍에서, 담배를 꺼낸다. 이미 흡입구를 만들고 있는 담배 한 개비로, 일부러 천천히, 연기하듯이 그 끝에 불을 붙인다. 그 행위가 단순히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와해되어 버릴 것 같은 본인의 정신을 어떻게든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자신에게는 전해졌다. 옆에 있는데 그것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이, 어찌할 수 없이 괴로웠다. 스윽, 하고 스승님의 시선이 올라간다. 입술이 고한다. "당신이, 방황해(지즈)를 살해한 범인이기 때문입니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호오."자신과 에르고 이외에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와 모습으로, 지즈가 속삭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6 원탁은, 갑자기 추리극의 무대로 변했다. 다른 겜블러들도, 그들을 바깥쪽에서 지켜보는 우리들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전개였다. 스승님에 의한, 지즈 살인 사건의 범인 규탄. "…………" 자신도 에르고도, 망연자실해 있었다. 같은 탁자에 앉았던 플레이어인 알레트도 반 펨도, 뤄롱조차도, 아연실색하여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범인이라고 지목된 이시리드는, 크게 눈을 뜨고 있었다. "지금의 고발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딜러가, 입을 열었다. "선연(카사)에서는, 살해 등의 수단으로 다른 플레이어를 배제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랬다. 분명히, 스승님은 그 규칙을 확인하고 있었다. ──『만약, 가장 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살해 등으로 인해 사라진 경우, 선연(카사)의 승자 권리는 2위로 넘어가는 것인가요? 물론, 2위도 반 펨 님에게 이겼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과연, 이것은 확실히 결정해 두어야 할 사항이군. 그렇지 않으면, 승자가 결정되는 순간, 권총으로 가슴을 쏘는 서부극의 장면이 재현될지도 모르지. 그런 경우, 승자는 없다는 것으로 하지. 즉, 몰수 경기라는 것이네. 참가 비용도 전원에게 돌려주지. 덧붙여, 내 선연(카사)에서 살해 행위를 한 경우, 그 플레이어의 참가 자격도 정지시키겠네.』그때, 스승님이 그런 것을 물었던 것은, 전부 호신을 위해서라고 생각했었다. 선연(카사)의 플레이어 중에서, 스승님이 가장 무력하다는 것은 틀림없다. 잘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습격당할 가능성은 높기 때문에, 자신도 납득했던 정도였다. 하지만, 이 규칙이 적용된다면── "그렇다면, 이시리드 님에게 선연(카사)의 상품을 받을 자격은 없습니다." 딜러가, 단언했다. "그렇게 되는 건가……!" 지켜보는 지즈의 목소리도 또한, 갑자기 열기를 띠었다. (몰수 시합이 된다──!) 즉, 아까까지와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승님과 지즈의 내기도, 그대로 정지한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사기 같은 작전을, 스승님은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7 "어이 어이 어이!" 라고, 이시리드가 한쪽 눈썹을 올렸다. "갑자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엘멜로이 2세! 이상한 마술이라도 먹은 건가? 나는 당신의 제안에 따른 동맹자잖아?!" "그렇죠. 동맹자였던 것은 확실합니다." 라고, 스승님이 인정했다. 다시 한번, 천천히 담배를 피운다. 그 담배를 입에서 떼고, 새하얀 연기를 내뿜었다. "범인이라고 추정한 이유는, 제 제안에 따랐기 때문입니다." "네? 그 이유도 벌써 말했잖아. 아니, 당신은 플러스가 되니까 나에게 거래를 부추긴 거잖아!" "그 논리는, 절반밖에 맞지 않아." 내뿜은 연기를 보면서, 스승님이 말한다. "승리 외에 목적이 있는 듯한 마술사만이 탈 수 있는, 어중간한, 절반만의 논리입니다." "……아아, 그런 건가?" 옆에서 듣고 있던 반 펨이, 턱에 손가락을 대고 끄덕였다. "응,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 저것으로는 시계탑의 마술사로서는 부자연스러운 거래가 돼. 애초에 뤄롱에게 이길 필요는 없잖아. 나하고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을 텐데?" (……제2의 게임 마지막, 이시리드 씨의 코인은 700개이고, 반 펨 씨는 1800개) 큰 차이는 있지만, 절망적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제 코인은 제2의 게임 단계에서 2200개. 반 펨 님을 웃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제 코인을 받는 것만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죠. 마술 회로 따위 형편없는 내기를 할 필요가 없어요." "그건 결과론이겠지. 애초에, 저 뤄롱이라는 녀석도 마술 회로를 듬뿍 걸었잖아." "나에게는, 마술 회로 따위 덤이니까." 뤄롱이, 쓴웃음을 짓는다. 마술 회로를 500개나 가진, 현대에 사는 신. 그에게는, 마술 회로 따위 조금 넘치는 재능의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그 마술 회로가 현대 마술사와 비교해 좋을지 어떨지도 모른다. 끄덕이고, 스승님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마술사에게는 그렇지 않아. 왜냐하면 마술 회로는 본인만의 재산이 아니라, 자손 대대로 전해야 할 물건이니까." 지금까지, 몇 번이고 들어온 논리. 그렇기에, 정말로 거는 사람이 있을까 하고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던 정도다. 우연히 뤄롱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스승님이 이상한 꼬드김을 하지 않았다면, 악마적이라고는 해도 사용되지 않을 규칙으로 끝났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8 "그런데, 그것을 걸 수 있는 마술사는, 자손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거나, 더욱 중요한 무언가를 목표로 하고 있거나지만…… 당신이 펨의 비보로 노리는 것을, 바로 말할 수 있습니까?" "읏……" 이시리드가, 말문이 막힌다. 침묵이야말로, 대답이었다. "물론, 반 펨의 비보라면 얼마든지 귀중한 것이 나오겠지. 하지만, 애매한, 왠지 모르게 귀중한 것에 대해서, 마술 회로를 팔 수 있는 마술사는 없어. 시계탑의 마술사라면, 싫어도 알 수 있는 이치일 겁니다. 적어도, 거기까지 하지 않아도 이길 가능성이 있다면, 절대 피하겠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9 "그런 건, 당신의 추측에 불과할 뿐이잖아." 라고, 이시리드가 쳐낸다. 물론, 그렇다. 기껏해야, 의심할 조건이 늘어난 정도다. 추리라기보다, 시계탑의 마술사가 하는 악랄한 협상 따위였다. 그것이야말로 라이네스 같은 사람이 기꺼이 할 만한 짓이다. 상대의 약점을 직접 찌르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씩, 확실하게 도망갈 곳을 빼앗고, 궁지에 몰아넣어 가는 방식. 일부러 헛기침을 하고, 이시리드가 말한다. "아니면, 아직 무슨 물증이라도 있는 건가?" "그럼, 또 다른 화제에 올려보죠. 예를 들어, 나와 내제자가 주술사 아젤에게 습격당했다든가 하는 건 어떨까?" "뭐?" "정확히는, 주술사 아젤로 분장한 떠돌이 연금술사의 인형에게, 이겠죠. 이쪽으로 덤벼들었을 때, 이런 말을 들었거든요.……아젤 따위는, 없다, 라고" 분명히, 들었다. 주술사라고 했었지만, 아젤이 주술을 사용하는 곳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럴싸한 모습을 하고 있었을 뿐으로, 정체는 전혀 불명인 채였다. 여기까지의 정보가 주위에 침투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나서, 스승님이 이어서 말한다. "그 아젤은 당신이 소개한 것이었죠." 제1의 게임의 전이다. 아젤과 스젠, 두 사람을, 펨의 선연(카사)이 시작되기 전, 이시리드에게 소개받았다. "혹시, 당신은, 자연스럽게 선연(카사)에 탑승시키기 위해, 아젤을 소개했던 게 아닌가?" (아……) 그렇다면, 앞뒤가 맞는다. 주술사라는 신분도, 시계탑 모나코 지부장인 이시리드라면, 어떻게든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유럽권에서는 거의 주술사를 만나는 일이 없다──계속 스승님과 함께 있는 자신조차 경험이 없는 것이다. 숨는 데 매우 편리한 직함이었을 것이다. "무엇을 위해 탑승시킨 거지." "물론, 지즈를 죽이기 위해서다." 스승님이 즉답한다. "당시의 나는 외부에서의 저격을 생각했지만, 그것도 틀리지 않았어. 즉, 당신과 떠돌이 연금술사 쥬스트, 그리고 아젤──이라기보다 쥬스트의 인형은, 지즈를 죽이기 위한 공범이었던 거다." 제1의 게임 직후, 숨겨진 통로에서 이시리드와 아젤은 행동을 함께하고 있었다. 그때, 실제로는 지즈가 총에 맞은 방에 먼저 가 있었고, 창문을 열어, 쥬스트의 저격을 원호했다면? 제2의 게임에서, 아젤이 알레트에게 간단히 패배하고 종적을 감춘 것도,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0 "하하. 방황해(지즈)를 죽이기 위해서? 그것도 이상하지만, 첫 질문과 모순되지 않나, 엘멜로이 2세. 당신은, 왜 그랬는가(와이더닛)를 중시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건가? 지즈를 죽인다는 목적이라면 끝난 후, 얼른 퇴각해야 하겠지. 어째서 선연(카사)의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마술 회로까지 걸 필요가 있어? 전혀 의미를 모르겠는데." "이유는, 저와 같습니다." "뭐?" "정확히는, 당신은 지즈를 죽이고 싶었던 것이 아냐. 이 펨의 선연(카사)를 이용한, 지즈의 술식을 파괴하고 싶었던 겁니다." "내 선연(카사)에, 지즈의 술식이라고?" 반 펨의 목소리에, 의심이 스며 나온다. 그쪽으로 시선을 향하고, 스승님이 다시 말한다. "그렇습니다. 선연(카사)의 참가자는, 그대로, 저 방황해의 마술사가 시작한 마술 의식의 참가자가 됩니다. 우리는 모른 채로, 웅장한 마술 의식의 마무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호오." 이번에는, 알레트가 맞장구를 친다. 군복을 입은 에스칼도스의 여왕은, 이 자리에서도 당당한 태도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그리고, 묻는다. "즉, 그것은 신명 재판(오딜)의 이야기인가, 군주(로드)." "그렇습니다." 스승님이, 엄숙한 모습으로 끄덕인다. "우리는 모두, 아무것도 모른 채, 신명 재판(오딜)에 의한 마술 의식의 참가자가 되어 있었다." 싸아, 하고 침묵이 떨어졌다. 그 정적이야말로, 의식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것처럼. 스승님이, 다시 한번 이시리드에게 향했다. "당신은, 지즈를 죽이고 싶었던 게 아니라, 지즈의 술식을 멈추고 싶었던 거 아닌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1 "…………" 이시리드는, 대답하지 않는다. 상관하지 않고, 스승님이 이어서 말한다. "하지만, 지즈를 죽여도 술식은 멈추지 않았다. 어떻게든 지즈의 술식을 멈추고 싶었던 당신은, 술식의 조건 쪽을 멈추려고 했다. 신명 재판(오딜)으로 술식이 진행되고 있는 이상, 이쪽은 간단합니다. 의식의 주도자인 지즈나, 그 제자에게 이기게 하지 않으면 돼." "과연. 제자인가." 라고, 반 펨이 중얼거렸다. 하얀 실크햇을 누르고, 힐끗, 뤄롱 쪽을 바라본다. 반대로 뤄롱은, 모르는 척 얼굴로 미소짓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당신은 그 자리에서, 내가 꼬드긴 대로 마술 회로를 걸어주었다. 반 펨 님에게 이기기만 한다면 마술 회로는 필요 없었지만, 뤄롱에게 이기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마술 회로까지 걸 필요가 있었다. 그런 차이였다는 것을 당신도 알았기 때문에 따랐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2 (……아) 스승님이, 왠지 200개만 코인을 걸지 않았던 것을 떠올렸다. 이시리드와 뤄롱을 나눈 것은, 겨우 100개의 차이다. 그것도 우연이 아니었던 것일까. 뤄롱이 투기자에 걸고 있다고 예측하고, 동시에 스승님의 배팅 조건도 알고 있는 경우, 웃돌기 위한 숫자는 자동적으로 산출할 수 있다. 물론 뤄롱이 투기자의 KO 한정 승리나 최종 라운드 승리에 걸었다면 예외이지만, 그 경우에는……. "누나, 이시리드 씨의 마술 회로는 몇 개인지 알아요?" 옆에서, 에르고가 물었다. "확실히, 90개라고 했었어요." "뤄롱 씨가 KO 한정 승리에 걸었을 경우, 총액은 1만 9500개가 됩니다. 선생님이 꼬드긴 것은 KO 한정 승리였지만, 혹시 오즈가 더 높은 최종 라운드 한정 승리라고 해도 5배. 이시리드 씨의 마술 회로 90개와 코인 700개를 모두 써도 8000개. 스승님과 합산해서 18000개. 마술 회로로 승리한 분은 바로 제하니까 더 줄어들어야 하죠. 이 경우라면, 어쨌든 이시리드 씨가 승산이 없는 것이니까, 거기까지 마술 회로를 걸 필요가 없죠. 즉, 이시리드 씨가 생각하는 것은, 뤄롱 씨가 투기자 승리로 이겼을 경우──1만 3000개를 넘는 것만으로 좋았던 거죠." ……그렇게 되는 건가. "어라? 하지만 스승님에게서 1만 개나 받는 거잖아요? 그때 이시리드 씨의 코인은 700개이고 최종 라운드 한정 승리의 오즈는 5배니까, 이것으로 이기면 1만 3500개예요. 이시리드 씨는 마술 회로를 걸지 않아도 코인만으로 이길 수 있었던 거 아닌가요?" "선생님은 마술 회로를 써서 KO 한정 승리에 걸라고 했으니까, 그렇게 했다면 코인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할지도 몰라요. 원래부터 규칙의 애매한 범위였으니까요. 선생님이 협상한 매수와 배팅 조건으로, 이시리드가 이기기 위해서는 마술 회로를 걸 수밖에 없어요. 그 때문에 필요한 것은 최소한 46개. 50개라는 것은 딱 떨어지는 숫자에서는 아슬아슬한 거고요. 뤄롱 씨를 의식하지 않았다면, 더 적은 숫자로 적당히 둘러댈 수도 있었을 텐데." (……아, 즉) 스승님이 말했던 배팅 조건과 숫자는, 완전히 함정이었다. 이시리드가 마술 회로를 50개 걸었다는 그 숫자야말로, [특별 시합이니까 무시해도 좋았을 뤄롱을 의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 그 숫자에, 이시리드의 의도가 비쳐 보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3 게다가, 스승님이 말한다. "내가 습격당한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지즈와 개인적인 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술식을 멈추기 위한 요소(팩터)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거 아닌가? 저 떠돌이 연금술사 살인 청부업자와 당신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4 "…………" 역시, 이시리드는 침묵한 채다. 원탁의 방의 누구도, 바로는 발언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어지는 목소리는, 그 이외의 것이었다. "그 뒷이야기는 부디, 나도 직접 듣고 싶군." 목소리가 났던 것이다. 원탁의 방의 누구도 아닌──지금까지, 자신과 에르고에게만 들렸던 목소리였다. 모두가 전율했다. 보이지 않았어야 할 상대에게, 전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그 두드러진 미모에 전율했다. "상관없겠지, 이시리드. 있잖아, 어째서 나를 죽인 거지?" 방황해의 마술사 지즈가, 쾌활하게 웃으면서, 물었던 것이었다. 모두가, 얼어붙어 있었다. 그 불가해한 상황에, 계속 무표정했던 딜러조차도 두 번 정도 눈을 깜빡이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런……!" 곧바로, 스승님이 일어선 것이다. 지즈가 아니라, 이쪽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그레이에, 에르고……! 어째서……" "에, 이쪽이 보이는 건가요, 스승님……!" 아까까지, 단순한 영상이었을 텐데. 만질 수 없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 있는 스승님은 진짜다. 그 온도도, 숨소리도, 확실히 느껴진다. 입체 영상이 아니다. 반 펨이 왔을 때와 같은, 마술적인 강화 현실 AR도 아니다. 산산이 흩어지는 감정을 억지로 눌러 넣은 듯한 굳어진 표정으로, 스승님이 다가왔다. 이쪽의 손에 닿고, 움찔하고 눈썹을 움직였다. (──만질 수 있어?) 그것도, 아까까지는 통과했어야 할 텐데.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겠다. 여기는, 자신의 정신세계가 아니었던 건가. 자신의 정신세계에, 에르고나 지즈가 들어왔을 뿐이 아니었던 건가. 마치, 나쁜 꿈 같다.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가. 무엇이 허언이고, 무엇이 진실인가, 전혀 모르겠다. "꿈이지만, 꿈은 아니군." 라고, 스승님이 말했다. "……몽마의 환술……아니, 그것도 아냐. 좀 더 근본적으로 위상을 어긋나게 한……" "뭐, 비슷한 곳이야." 지즈가 웃었다. 진정한 신대의 마술사는, 현대의 마술사에게 자신의 진수를 알 수 있을 리도 없을 거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는 듯이도 보였다. "상관없어." 반 펨이 말했다. 하얀 실크햇의 챙을 누르고, 낮은 목소리로 선언한다. "이것이 어떤 장치라고 하더라도, 내 선연(카사)은 우선시된다. 즉, 앞서 말한 고발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시리드 님의 승리가 될지, 몰수 시합이 될지 결정해야 하니까. 괜찮겠지, 지즈?" "응, 후, 후. 그건 그렇겠지." 지즈도 끄덕였다. 그저 턱을 위아래로 움직일 뿐인데, 하나의 예술품이 될 수 있는 남자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5 "그럼, 뒷이야기를 들려주게나." 재촉받고, 고개를 숙인 채인 이시리드는, 주먹만 한 돌을 토해내듯이 말했다. "……군주(로드)가 말한 대로야. 나는, 당신의 술식을 부수고 싶었어." "오호." 지즈의 눈썹이, 마음과는 다르다는 듯이 움직였다. 이어, 알레트가 물었다. "설마, 이시리드도 당신의 제자였던 건가? 그런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 "아니, 그렇지 않아." 라고, 이시리드가 고개를 흔들었다. 잠시 후, "방황해의 지즈는, 내 조상에 해당하는 분이다." 라고, 시계탑 모나코 지부장은 고백한 것이다. 에르고가, 눈을 크게 뜬다. 알레트와 반 펨도, 그 대답은 상상하지 못했는지, 말을 멈췄다. 그리고, 자신은, (……떠올렸다) 확실히, 그런 것을, 이시리드는 말하고 있었다. 제2의 게임──블랙잭 테이블에 앉아 있었을 때다. 멜빈과 이시리드가, 이런 대화를 했던 것이다. ──『이시리드 공이 일개 지부장이라고 하는 것은, 겸손이 지나치신 건 아닌가? 모건 파르스 가문은 이 모나코에서, 역사만 남은 가문이라고 조롱받는 에스칼도스 가문 다음으로 오래된 가문이지.』──『아쉽게도, 우리 모건 파르스 가문은 에스칼도스 가문을 비웃을 처지가 못 됩니다. 하니 시조부터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여행자로, 모나코 땅에 자손을 만들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비전도 남겨주지 않았으니까요. 뭐, 너무 방치해서, 마술 각인조차 2대째부터 고생해서 만든 물건이었거든요. 일단, 주변 토지 정비만은 하고 있었으니, 반 펨 씨와 나란히, 모나코의 관리인(세컨드 오너)은 하고 있지만 말이죠.』 모건 파르스 가의 시조. 어디에서 왔을지도 모르는 여행자. 당시에는, 그런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마술 각인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했지만, 그렇게 오래된 집안이라면, 현대와는 다른 사정도 있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했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건가. ……그렇다면, 마술 각인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당연하겠지." 스승님이 말한다. "마술 각인은, 현대의 마술사의 특징이다. 직접 신의 권능과 연결될 수 있는, 신대의 마술사에게는 필요 없는 것이니까." 즉, 모건 파르스의 시조는 마술 각인을 남기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애초에 남겨야 할 마술 각인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신대의 마술사──그 비의를 아직도 전하는, 방황해의 마술사였기 때문에. 이시리드는, 난처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눈치채는 것이 빠르군, 군주(로드)." "당신이 말했던 것을 정리하고 있을 뿐이야. 모건 파르스 가의 시조는, 주변 토지 정비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그때부터 지즈의 계획은 시작되었던 것." 스승님이, 지즈에게 시선을 향한다. "지즈. 언젠가, 당신은 모나코의 토지를 이용할 생각이었어. 펨의 선연(카사)의 형식이 갖춰진 것은 훨씬 나중이겠지만, 당신은 그러한 행사가 계속 남아있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걸었다고 해도 좋을지도 몰라." "응, 후, 후. 뭐, 그런 곳이지. 물론, 처음의 토지 정비만으로는 어긋나 버리니까, 가끔 조정하러 오고 있었지만." 독특한 웃음소리를, 지즈가 흘렸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의 자손이라고 인정한 이시리드에게 묻는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6 "흐음, 하지만, 역시 의문이네, 이시리드. 왜 내 방해를 하는 거지? 나는 딱히 너에게 나쁜 이야기를 해 온 건 아니잖아." "…………" 몇 초, 간격이 있었다. 그리고, 툭, 하고 이시리드는 말했다. "당신은, 나를 보지 않았어." "하?" 지즈가, 엉뚱한 소리를 냈다. 이 상대의 그러한 표정을 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인지도 몰랐다. "당신에게 버려진 모건 파르스는, 계속 연마해 왔다. 2대째는 마술 각인을 만들고, 자손은 그 내용을 키워내, 재능밖에 주어지지 않았던 마술사로서 스스로의 방향성을 정하고, 단련해 왔다." "…………" 시계탑에 따르면, 오래된 마술사 가문은 특별한 사명(오더)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반대로 아무런 목적도 주어지지 않았다면? 그런데, 모나코라는 특별한 땅과, 마술사로서 드문 재능만을 받았다면? "수백 년 만에 모건 파르스 가를 방문한 당신이 말한 것은, 토지를 사용하겠다는 것뿐이었어. 협력하라는 말은커녕, 방해하지 말라고조차 말하지 않았지. 당신이 뭔가 명령했다면, 분명 나도 아버지도, 모건 파르스에 연달아 있는 선조들 누구라도 기꺼이 신발을 핥았을 텐데. 누구와 약속한 것도 아니면서, 그 땅을 2000년이나 관리해 온 우리를 향해서,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게 무슨." 지즈는 화를 내지도 않고, 그저 이해 불능이라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지만, (……그것은) 라고, 자신은 생각해 버렸다. 시시하다. 터무니없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은 알아 버린 것이다. 마술사라는 것은 제자나 가족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자주 스승님은 말한다. 그것은 즉 자신에게 연결되어 온 자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지즈가 했던 것은──하지 않았던 것은, 즉 이시리드에 연결되어 있는 모든 것을 무로 단정하는 것이다.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무가치조차 아니다. 실제, 앞서 [모나코의 토지를 가끔 조정해야만 했다]고 말한 것은, 자손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는 증명이 아닌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7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어이쿠. 곤란하구먼, 엘멜로이 2세." 여기에서, 이시리드는 오히려 밝은 미소를 하고 있었다. 숨기고 있던 것을 폭로당하고, 겨우 본래의 표정을 되찾았다고라도 말하듯이. "당신이라면 알지 않나? 아무것도 얻지 못했던 자의 기분을." 이시리드와 스승님은, 완전히 다르다. 그것은 양쪽의 마술 회로를 비교해 봐도, 일목요연하다. 현대의 마술사로서, 이시리드는 상위의 계단에 있다. 재능으로 보나, 모나코 지부장이라는 입장이나 환경으로 보나, 충분히 축복받은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교하는 상대가, 2000년 이상이나 살아온 방황해의 마술사라면 어떨까? 지즈에 비하면, 이시리드와 스승님 정도의 차이는 없는 것과 같지 않을까? "그래서, 당신은 지즈의 술식을 부수고 싶었던 겁니까?" "시기, 질투, 질투. 요컨대 그런 감정이야." 자포자기처럼, 이시리드는 말했다. "즉, 나는 자신의 선조에게 질투했다. 선조가 제대로 우리들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그런 이유로 죽여 버리고 싶었어. 이 녀석이 2000년 이상이나 계획해 온 것을, 전부 부수고 싶었다고 말하는 거야." 거기까지 단숨에 고백하고, 그는 천장을 올려다봤다. 원탁의 방과 마찬가지로, 천장에는 수정 샹들리에가 걸려 있었다. 거기에 비친 이시리드는 여러 개의 상으로 찢겨 있고, 그 모두가 몹시 지친 얼굴을 하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8 "하지만, 지즈를 죽여도 여전히, 그 술식은 움직였다. 얼마나 눈길을 받지 못했던 간에, 같은 피를 이어받고 있으니까 그렇겠지. 지즈의 술식이, 계속 이 모나코에서 맥동하고 있는 것은 알았어. 당연히 필사적이 될 수밖에. 질투심에 못 이겨 초대도 죽였다는 것인데, 결국 그 방해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면, 정말로 모건 파르스는 무(無)였다는 거잖아. 술식의 정체는 수수께끼였지만, 펨의 선연(카사)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과, 엘멜로이 2세와 무슨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선연(카사)에서 내가 이기면,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 필사적이었다. 그래서, 스승님의 달콤한 함정에 걸렸다. 혹시 지즈의 술식을 저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마지막 찬스였기 때문에, 그렇게 노골적인 함정에서도, 이시리드에게 다른 선택 사항은 없었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의 동기(와이더닛).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9 "우스꽝스럽지? 이 정도의 혈통과 영지에 축복받고서도, 모건 파르스의 2000년은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했다. 당신이라면 그런 예를 몇 번이고 봐 왔겠지? 선조도 자신도 헛수고였다며 볼품없이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마술사들을, 표본처럼 늘어놓아 왔기 때문에 약탈공이 된 게 아니야?" "알고 말고." 라고, 스승님이 대답했다. 너무나도 진지한 목소리에, 이시리드가 오히려 놀라서, 얼굴을 들었다. "매일, 꿈을 꾼다." 조용히, 스승님이 말했다. "내가 대마술사가 되어 있다면, 같은 꿈 말이야. 부탁이니 비웃지 마." 비웃지 말라고 말하면서, 스승님의 입술은 자조하듯이 비틀어져 있었다. 가슴이 조여드는 듯한, 덧없는 표정이었다. 이시리드도 대답을 잃고, 그저 스승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일 용기가 없어. 그 용기만 있으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며, 시계탑 강의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용기만 있으면 2세 따위라고 자칭하지 않고, 원래의 로드 엘멜로이를 자칭하거나, 빨리 여동생에게 이름을 물려줬을 텐데.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아이가 학교 시험을 부모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가방 안에 처박아 둔 채로 구겨질 때까지 방치하고 있는 것과 같아. 그리고, 마침내는 이상적인 자신과의 괴리를 견디지 못하고,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게 돼." 한숨을 쉬고, 힘없이, 스승님이 속삭인다. "……이 여행을 떠나기 전의, 내가 그랬다." "스승님……" 기억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의 일이다. 강사를 그만두려고 생각하고 있다는, 스승님의 이야기를. (……매일, 꿈을 꾼다) 그 정도로,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 따위,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알 수 없겠지. 본인으로서는 어리석다고 웃어넘기고 나서, 그래도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자신에게, 재차 괴로워하는 것이겠지. 자신은, 안다. 제4차 성배전쟁에서, 미숙한 자신을 마주하고 나서 10여 년. 실제, 스승님은 위대한 마술사가 되는 것을,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는 것이다. 혹은. 진짜 용기가 있다면, 포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스승님이 말하는 것처럼, 이상에 도달하지 못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당연한 듯한 얼굴로 강사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편이) 아마, 그편이 행복하다. 손에 쥐어진 카드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알고 있다. 펨의 선연(카사) 같은 것을 경험한 지금에서는 더욱 그렇다. 스승님은 자신의 카드를 다시 보면서, 마술사의 길 따위는 포기해야 한다고, 잘난 듯한 얼굴로 말하는 것은 간단하고, 실제로 그 편이 성공할지도 모른다. 스승님이 안고 있는 괴로움은 녹아서, 영광의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0 "분명,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스승님이 말한다. "좀 더 올바르고, 좀 더 현실적인, 좀 더 어울리는 삶의 방식이 어딘가에 있겠지. 올바른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자승자박으로 멋대로 인생을 괴롭게 하고 있다고 규탄받더라도, 돌려줄 말은 없어. 나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잠시 뜸을 두고, 스승님은 이시리드에게, 다시 한번 마주 보았다. "하지만, 그러니까, 모건 파르스의 2000년이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나는 결코 비웃지 않아." "읏……" "나는, 당신을 비웃지 않아. 무시하지도 않아. 당신이 했던 것은 죄일지도 모르고, 나와 제자에게 위해를 가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라고 말하지 않아. 그것은 현실을 보지 못할 뿐이라고 조롱하는 자가 있다면, 같은 어리석은 자인 내가, 똑같이 비웃음을 당하겠지." 아마, 여행을 떠나, 스승님이 각오를 다진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어리석다는 것. 겁쟁이라는 것. 진정한 이상 따위, 누구라도 될 리가 없다. 아무리 이상에 가까워졌다고 해도, 이상 그 자체가 될 수 있을 리가 없다. 하물며, 재능에 혜택받지 못한 자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하지만, 이라고도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보답받기를 바란다. 구원받기를 바란다. 이 사람만의, 확실한 보상이 있기를, 자신은 생각해 버린다. 그야말로 제멋대로고 편애에 지나친 감정이라고 알고 있어도, 아무래도 자신은 그것을 바라고 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으 모험의 내용

*41 짝짝짝, 하고 마른 박수 소리가 났다. 지즈였다. 전원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기다린 다음, 방황해의 마술사는 입을 열었다. "나름대로 애절한 장면이군(愁嘆場). 음, 가슴에 와닿는 것이 있어. 나는 아무래도 현대의 마술사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인간의 심리로서는 신대에도 통하는 것이 있겠지." 증오스러운 말조차, 이 남자의 미모에 걸리면, 듣기 좋게 들려 버린다. 반대로, "나도 알게 된 것이 있어, 지즈." 라고, 스승님이 날카로운 시선을 향했다. "당신과, 당신의 마술에 대해서, 말이야." "호오. 드디어 내가 해체될 차례인가. 시계탑의 군주(로드)." 지즈가, 중얼거린다. 희열인지 흥미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잘생긴 옆모습에 스며 있었다. 스승님의 그것치고는 드문, 도발적인 시선에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말해 보게나, 엘멜로이 2세." 그렇다면 그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는 듯이, 지즈가 말했던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2 그리고, 스승님에게로 다시 향했다. "그래서, 그걸로 끝인가?" (아직, 있어……?) 스승님은, 몇 개의 수수께끼를 드러냈다. 범인이 이시리드라는 것. 지즈 자신이, 그의 신전이며, 그의 고유결계라는 것. "어떤가? 예를 들어, 이 장소의 의미는?" "……처음에는 고유결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신 자신이 고유결계라고 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아. 심상세계를 뒤집어 현실로 하는 고유결계는, 그 필연으로서 술식이 완성되어 버리면, 더 이상 변하지 않는다. 응용은 할 수 있어도, 당신 자신의 모습과, 꿈처럼 애매한 이 장소와의 관계는 설명할 수 없다." 스승님이 말을 더듬는다. "후, 후. 그렇다면, 이것을 페널티라고 할까." 그 말과 동시에, 이변이 발생했다. 에르고의 몸을, 무수한 반투명의 깃털이 감싼 것이다. 뤄롱의 환익이! "──뤄롱!" 지금까지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뤄롱이, 갑자기 송곳니를 드러낸 것이다. "미안하군, 에르고. 이건 오래된 계약이라서." 정말로 미안한 듯한 얼굴로, 뤄롱이 고개를 흔든다. 지즈의 손이 옆으로 흘러갔다. "……붙잡았다." "에르고?!" 스승님의 시선이, 위를 향했다. 에르고의 몸이, 공중에 떠올라 있었다. 원탁의 방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신세계인지──그 장소를 10미터 이상이나 떠올라, 청년은 십자가에 매달린 것처럼 양손을 옆으로 펼치고 있었다. "선……생……님……!" 그 안쪽에서, 마력이 짜내어지고 있었다. 에르고의 몸속에서, 엄청나게 거대하고 방대하며, 측량이라는 말조차 불경하게 느껴질 정도의 무언가가, 억지로 끌어내어지려 하고 있었다. "이것은……내가 먹었던……세 위의 신의……" 발버둥 치는 에르고로부터 시선을 끊고, 스승님이 원흉을 노려본다. "지즈──!" "아쉬웠네, 엘멜로이 2세." 입술 끝을 비틀어도, 그 옆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선연(카사)에서 당신이 이겼었다면, 내 목적은 파탄났다. 애초에, 내기에 진 쪽이 이긴 쪽의 말을 듣는다는 조건이었으니까. 하지만, 당신은 범인을 간파하기 위해, 펨의 선연(카사) 자체를 몰수 시합으로 몰고 갔지." 스승님이 했던 일의 결과. 승패가 나지 않았다. 그 결과로서── "그렇다면, 불완전하더라도 나는 이 녀석을 움직일 수 있다. 오히려,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밖에 없게 되어 버렸어. 이 자리에 모인 편향성이, 몰수 시합이라는 결과의 확정으로 운산무소해버리기 전밖에 내 술식은 발동할 수 없어." (……편향) 비슷한 것을, 스승님도 말했다. 마술사에 있어서 카지노란, 어떤 의미에서는 편향을 모으는 장소이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마술 의식이 될 수 있다고, 그런 것을. 스윽, 하고 지즈의 시선이, 반 펨과 딜러를 향한다. "아아, 미안하지만, 나의 옛 친구도 움직이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이건 아무래도 섬세한 작업이라서. 특히 나의 옛 친구에게 힘으로 방해받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 버려. 세 위의 신을 이용한 원자 융합 따위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겠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것도, 그것이 이유입니까. 선연(카사)의 중심인 원탁의 방을, 당신의 내면세계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다." "정말로 훌륭하군, 군주(로드). 제자로 삼을 수 없었던 것이 유감일 정도야." 과장되게, 지즈는 한숨을 쉬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3 "정말로, 내기에서 이기면 좋았을 텐데. 겜블이란, 이래서야." "당신과 마찬가지로, 결국 나도 이길 수 없었으니. 이길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저런 방법으로밖에 얼버무릴 수 없었습니다." 스승님이 대답한다. "그렇다면, 그만한 방법으로 결착을 내야겠지." 스승님의 사인이 변화한 것이다. 해, 라는 사인. 순식간에, 결의를 굳힌다. (지금, 밖에 없어──!) "애드! 제2단계 제한 해제!" 한계 이상의 속도로, 마력을 돌린다. 이 장소와 몸에서는, 평소처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스쳤지만, 다행히, 마력의 순환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의사 인격 정지." 애드가,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담담한 목소리로 말한다. 자신이 구동하는 방대한 마력을, 곧바로 흡수해 간다. 바짝 마른 사막이, 호우를 마시는 듯한 탐욕스러움이었다. "마력 수집률, 규정치를 돌파. 제2단계 제한 해제를 개시." "Gray(어두워서)……Rave(들떠서)……Crave(원해서)……Deprave(추락시켜서)……" 입술에서 새어 나오는, 묘지기의 비법. "Grave(새겨줘)……me(나에게)……" 때가 왔다다. "Grave(묘를 팔게요)……for you(당신에게)……" 그 선율에, 지즈가 웃었다. "성창인가, 블랙모어의 묘지기!" "겜블에서는, 스승님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트랜스 상태에 따르는 고양된 기분인 채로, 강하게 지즈를 바라본다. "하지만, 여기는 소제의 무대입니다. 소제의 전장입니다." 공포는 있다. 두려움도 있다. 그래도, 강하게 애드를 꽉 쥐어잡는다. 곧장 스승님 앞에 서서, 선언한다. "비록 당신이 새로운 행성(별)의 창조자라고 해도, 손가락 하나도 스승님에게 닿게는 하지 않겠습니다." 오래된 신비(미스텔)여, 죽어 없어져라. 달콤한 수수께끼여, 모조리 무로 돌아가라. "성창, 발묘." 애드의 형태는, 이미 빛에 녹아 있었다. 압도적인 마력을 휘몰아치고, 가속・순환하는 빛의 나선. 작은 섬 하나 정도는 지도에서 지워버릴지도 모르는 파괴의 화신. 비록 여기가 현실의 공간이 아니라고 해도, 관계없이, 성창은 부순다. 대성보구를 개인에게 사용한다는 폭거에 대한 주저함도, 지금만큼은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가장 끝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 그저, 전력으로, 빛의 나선을 투척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4 "──, 그레이."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멀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자신의 귀가 기능의 대부분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귀뿐만이 아니라, 코도 피부도, 세반고리관도, 본래의 능력을 빼앗긴 단순한 부속물로 전락하고 있다. "그레이!" 다시 한번, 그 목소리가, 자신의 의식을 흔든다. 일어나야만 한다. 그렇게 생각해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간신히 눈꺼풀을 열자, 배의 판자가 뺨에 닿고 있는 것을 알았다. (갑판……?)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갑판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 그런 곳에? 거기까지 생각하자, 점점 의식은 분명해졌다. 자신을 흔들고 있는 상대가 누구인지, 겨우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스……승……님……" 천천히, 시야가 윤곽을 되찾아 간다. 아무래도, 이시리드나 알레트, 거기에 딜러의 여성형 골렘도 함께 있는 듯하다. "소제의 몸은……복도……였을 텐데……" 쥬스트에게 습격당했을 때, 우리들은 스승님의 방에서 나온 직후였다. 에르고가 치료해 준 것도, 저 복도였을 것이다. 그 의문에, 똑같이 바로 옆에 있던 반 펨이 대답해 주었다. "아무래도, 현실에 내던져질 때, 같은 장소에 모아진 것 같군. 고유결계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말이야." 알레트와 이시리드도, 함께 있었다. 단지, 이쪽의 두 사람은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스승님이 가장 빨리 회복한 것은, 자신의 바로 뒤에 있었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뤄롱은?) 그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이쪽으로 손을 뻗었던 스승님이, 어깨에 닿기 직전 손을 멈추고, 묻는다. "……몸은, 괜찮은 건가." "통증은, 있습니다만." 마디마디의 통증이나, 마력의 흐름을 확인하면서, 자신은 대답했다. 아무래도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를 사용한 것으로 인한 극도의 탈력감이나, 마력의 쇠약은 있지만, 그 이외의 면에서는 7할 정도 회복하고 있었다. 에르고는, 심령수술을 끝마쳐 준 것이다. 마구잡이로 연결했던 부분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이 몸 특유의 치유 능력도 부활한다는 이치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평소보다 치유 속도가 몇 배나 빠른 기분이 들었다. 뭔가, 자신이 모르는 논리가 움직이고 있는 걸까. "……지즈와, 에르고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5 가장 중요한 것을 물으려 하다가, 바로 자신은 또 다른 이상을 눈치챘다. 출항 이후,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은 짙은 안개에 둘러싸여 있었다. 지금, 배를 둘러싼 것은 안개가 아니게 되었다. "안개가, 폭풍으로……" 거대한 회오리바람이었다. 지름 100미터는 훌쩍 넘을 듯한 회오리바람에,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은 삼켜져 있었다. "내 배의 결계는, 어느 정도 자율적으로 판단을 한다." 라고, 반 펨이 말했다.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괘씸한 손님이 있을 경우, 안개를 폭풍으로 만들거나 하지." 검지가 들어 올려진다. 그 연장선상을 바라보며, "설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6 거기까지 말하고, 문득 알아차린 듯 시선을 옮겼다. 그 앞에서, "그런 건가." 라고, 소리가 났다. 폭풍이 휘몰아치는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갑판에서, 실크햇을 쓴 사도는 그 광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실크햇의 챙을 움켜쥐고, 그 눈동자는 희미한 우수를 띠고 있었다. "지즈." 라고, 그는 옛 친구의 이름을 속삭였다. "슬프군." "무슨 소리인가?" "출력의 문제라고 말했었지. 절대적인 규칙을 강요하는 전승 방어가 아니라, 단순히 출력 차이로 도달하지 못할 뿐이라고." "아아, 말했다만." 빛의 안쪽에서, 씩, 하고 지즈의 입술이 비뚤어진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리고, 그 비뚤어짐을 앞에 두고, 반 펨은 당당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개문하지 않을 수 없겠군." 바로 뒤의 상대에게, 속삭인다. "쿠폴라." "네." 딜러를 담당하고 있던 골렘이 끄덕인다. "제7의 마성을, 개문하라." "알겠습니다, 반 펨 님." 공손하게 인사하고, 딜러는 눈을 감았던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7 갑판의 떨어진 장소에서, 린은 그 광경을 목격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투기장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게 되었다, 라는 것뿐이다. 지즈의 고유결계의 각성에 휘말렸다고까지는 알 수 없어도, 공간에 작용하는 극히 고위의 신비에 끌려왔겠거니 하고, 대략 그런 부분까지는 직감할 수 있었다. 시계탑에서조차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이라면 그 정도는 할 것이라는 각오도 있었다. 하지만, 그 광경은 역시 상상 밖이었다. "잠, 깐." 절규가 목에 걸린 듯한 소리를 낸다. 어떤 의미에서는, 할리우드 영화의 스펙터클한 장면과도 닮아 있었다.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깔때기 모양으로 빨려 들어가는 가운데, 공중에 떠 있는, 사람 크기의 빛이 두 개. "에르고……?" 십자가에 매달린 듯한 모습의 청년을, 『강화』된 시각이 인식한다. 옆에는, 죽었을 터인 지즈도 떠 있었다. (그렇지만, 간단히 죽지는 않겠지, 라고는 생각했지만──) 하지만, 지금은 그 이유를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그 빛에 대치하여, 다른 것이 태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그것은 투명한 『힘』이었다.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곳에 있다고밖에 인식할 수 없는 종류이다. 중력이나 자력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 『힘』의 흐름을 따라, 『재료』가 보충되었던 것이다. 눈 앞에 있는 거대한 질량이야말로, 『재료』였다. "설마, 반 펨의 마성이란……그런……?"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이, 『힘』에 가까운 부분부터 분해되어 간다. 분해되는 족족, 『힘』과 융합해 가는 것이다. 와이어 프레임과도 닮은 척력의 팔이나 다리나 몸통에, 물질로서의 『내용물』을 부여해 간다. 그 팔만으로도 인간 10명 분. 전신은 100미터 가까이 될까. 즉, 그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인간형이었다. "마성이란……그렇다면, 거대 로……" 말하려던 린의 옆에서, 루비아도 멍하니 입을 벌리고 나서,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건 뭔가요! 상급 사도가 괴물이라는 건,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이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황당무계한걸요!" "네가 말하지 말라고!" 간신히 능글맞게 대답하는 사이에, 거대한 골렘이 움직인다. 그것만으로, 바다에 거센 파도가 일어난다. 폭풍에 의해 격리되어 있지 않았더라면, 모나코에 엄청난 쓰나미가 덮쳤을 것이다. "이것 참." 지즈가 속삭인다. 제7마성. 그 압도적인 주먹이, 지즈의 유성체로 휘둘러 떨어진다──! "…………" 자신도, 망연자실해 있었다. 예전에, 똑같이 상급 사도가 운영하고 있었다는 마안 수집 열차(레일 체펠린)에서는, 열차 자체가 마안을 행사하는 마안 대투사의 거친 기술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반 펨의 마성과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은 그것에 필적하는──아니, 능가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 펨의 마력을 받아서, 바로 옆에 있는 쿠폴라가 염원하는 것만으로, 또 다른 거대한 골렘이 되어. 그 일격은, 엄청난 마력바람을 일으켰다. "스승님, 반 펨 씨, 소제의 뒤에!" 순식간에, 애드를 대방패의 형태로 변형한다. 피부를 화상 입을 듯한 열기가, 이쪽을 덮쳤다. 대략 수십 미터는 떨어져 있을 이 거리에서, 이 위력. 게다가, 일격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즈의 유성체를 파괴할 수 없었던 것을 확인하자, 쿠폴라의 염으로 만들어진 거대 골렘은, 더욱 주먹을 날리기 위해, 팔을 크게 들어올린다. (……그렇다면) 한 번씩이라면, 결코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는 이 거대 골렘에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과 비슷한 위력을 연발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반 펨이 말했던 것처럼, 유성체의 방어력이 단순한 마력의 출력에 의존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견디지 못할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8 "흐음, 이거 성가시구먼." 지즈가 흘렸다. 천천히, 손을 움직이자, 빛은, 여러 개로 분열되었다. 그것은, 인간 형태의 검사가 되어, 갑판에 내려왔던 것이다. "────!" 별의 아이──유성체라고, 지즈는 말했다. 그렇다면, 분열한 빛 하나하나도 또한,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겠지. 적어도, 이쪽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스승님, 이쪽은 소제가." "잇히히히! 잠시 자고 싶지만 말이지!" 어쩐지 힘들어 보이는 듯이 애드가 대답한다. 실제,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를 해방한 직후, 다시 전투에 내몰린다는 것은 힘들 것이다. 마음속으로 사과하면서, 애드를 대방패에서 사신의 낫 그램 리퍼로 변형시켜, 셈을 한다. (이거, 웬만한 사역마 같은것 보다──) 라고, 느꼈다. 마력량만으로는, 잘못하면 경계기록대(고스트 라이너)에 육박한다. 게다가 한두 체라면 몰라도, 상대에게 시간을 주면, 얼마든지 솟아나올 것 같은 기색이 있었다. "……그레이, 당분간 방어를 부탁한다." "맡겨 주세요." 즉시, 끄덕인다.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도, 해내겠다고 생각했다. 집중한다. 빛의 검사의 찌르기를 막고, 교차법으로 카운터와 비슷한 느낌으로 낫을 휘두른다. 견제는 하지 않는다. 상대가 제대로 된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역마라면, 어설픈 페인트를 넣으면, 반대로 이쪽의 목숨이 끊길 것이다. 끊는 것과 동시에 흩어져 사라지는 빛의 검사.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9 그때, 들렸다. "……선생님……" 에르고의 목소리였다. 제7마성의 공격에 의해, 붙잡혀 있던 에르고가, 눈을 뜨고 있었던 것이다. 이쪽에게 무언가를 호소해 오고 있다.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바로, 스승님이 큰 소리로 외쳤다. "들리는 건가, 에르고!" "……선……생……님……" 다시 한번, 에르고가 말했다. 붙잡힌 전신을 움직이면서, 이쪽을 향해 불러온다. 그도 싸우고 있는 것이다. 지즈의 고유결계에 의해 마력을 빼앗기면서도, 필사적으로 의식을 연결하고 있다. 그런 에르고를 향해, 스승님은 이렇게 고했던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신을 묻는다!" (아──) 마지막 신의 물음. 에르고가 먹었던 세 위의 신. 그 세 번째를, 드디어 스승님이 밝히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 국면도 만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필요가 있어 지즈의 능력으로 붙잡혀 있다고 한다면, 반대로 그 상태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지즈의 고유결계를 방해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쪽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빛의 검사가 더욱 격렬하게 공격을 걸어 온다. "읏──!" 정면에서 내려찍는 공격을 막은 손이, 저렸다. 그 틈에 두 번째 빛의 검사가, 파고들어 온다. 저린 팔로 받지 않고 스텝을 넣었다. 그대로 옆에서 몸통 박치기를 하여, 스승님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거리를 만든다. 아무래도, 빛의 분신들은 반 펨에게는 접근하지 않으려고 하는 듯하여, 그만큼은 편하게 해 낼 수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0 스승님이, 말한다. "자네가 먹었던 신이, 모두 물이나 바다에 관련된 성질인 것은, 싱가포르에서 단정할 수 있었다." 에르고와 만났던, 최초의 사건. 산령법정의 무시키와의 싸움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졌던 스승님의 신의 물음. "싱가포르에서 밝혀진 손행자는, 화과산 수렴동에서 비롯된 물의 신성이었고, 그 후 일본에서 밝혀진 사구전신(세트)은, 그 문명을 길렀던 나일 강과 인연 깊은 전승을 가진 강의 신이다." 물과 강. 하나씩, 에르고는 자신의 먹었던 신을 자각하고, 그 권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왔다. 산령법정의 선인과 싸우고, 용을 먹었던 옛 친구와 대치하며, 자신의 성능과 성질을 하나씩 확인하듯이, 내면의 신과 대화해 왔다. "그리고,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알게 된 자네의 정체." 정복왕 이스칸달의 측근──파라오 프톨레마이오스에 의해 밝혀진, 에르고의 비밀. 알렉산드로스 4세. 서력 이전에 죽었어야 할, 저 이스칸달의 적자. "그렇다면, 마지막 신은 저절로 예측할 수 있었다. 이스칸달과 자네의 관계가 연결된 단계에서, 그저 필연일 뿐이니까." "네." 라고, 에르고도 끄덕였다. (……아아) 역시, 다르다. 그 해적섬에서 여행을 떠났을 때와는 물론이고, 일본에 있었을 때와도, 이집트를 방문했을 때와도, 에르고는 이미 다르다. 모나코에 온 직후와도, 다르다. 만났기 때문일까, 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이 청년은 누군가와 만남으로써 변해 간다. 싱가포르에서는 스승님과, 일본에서는 료우기 부녀와, 이집트에서는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와 만나, 그 때마다 눈이 휘둥그레하게 할 정도의 성장을 이루어 갔다. 마치, 전속력으로 트럭을 몰고 있는 러너처럼. "그 신은, 그리스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신 중 한 기둥이다." 라고, 스승님이 말한다. "다만, 인격을 가진 일화는 극히 일부밖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영어의 바다(Ocean)의 이름이 그것에 유래하는 것처럼, 혹은 호메로스가 신들의 부모라고까지 말했던 것처럼, 영향력은 극히 크지만, 그 전설은 적다. 가장 유명한 전승이, 신들과 거인의 싸움에서도 중립을 지켰다고 여겨질 정도라서, 여기에서도 확실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스승님의 목소리가, 폭풍의 바다에 울려 퍼진다. 바닷바람을 타고, 파도에 부딪혀서, 산산이 부서져 간다. "아마도, 신대에서도 그렇게 여겨졌겠지. 바다를 다스리는 신이 아니라, 모든 하천이나, 흐르는 물 그 자체가, 저 신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자네가 먹었던 세 기둥의 신의 공통점, 수신(水神)・해신(海神)이라는 점에서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 바다도 강도 그 신에게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니까." 한순간만, 목소리가 멈췄다. "그러니까, 나의 왕은, 가장 끝의 바다에도 그 이름을 붙였다." (……설마) 라고, 자신은 목이 메었다. 이런 위기적인 상황에 있으면서도, 스승님이 말하려고 하는 이름을 깨닫고, 가슴이 벅차 버렸던 것이다. (설마, 그것은) 도대체, 몇 번, 우리들은 그 단어를 들었던 것일까. 정복왕 이스칸달이 목표로 했다고 하는 여정의 끝. 저 페이커의 꿈에서 환시했던, 인류에게는 닿을 수 없는 저편의 바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 "들어라, 에르고!" 스승님이 말한다. 만감의 마음을 담아서, 외친다. 마음속에, 저 바다가 있다. 푸른 바다가 있다. 황혼의 바다가 있다. 얼음으로 덮인 바다가 있다. 아무도 본 적 없는, 바다가 있다. "그 신의 이름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1 "──닿았군, 에르고." 그렇게 말한 것은, 스승님이 아니었다. 아연실색하여, 자신은 올려다보았다. 깔때기 모양으로 웅크린 회오리바람의 바로 옆에서, 빛의 윤곽이 되어 있는 지즈가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신을 묻겠다. 너에게 먹게 했던 신은──" "그 신의 이름은──" 지즈와 스승님과, 두 사람의 이어지는 말이 합일했다. "오케아노스!" 바다가 갈라진다. 파도가 갈라진다. 해중에서 하늘(宙)까지를 갈라, 신이 모습을 드러낸다. 손오공과 같은 원숭이 형태도, 사구전신(세트)와 같은 인간 형태도 아니었다. 대신에 나타난 것은, 금속의 배였다. 결코 정상적인 인류의 역사에는 있을 수 없는, 하늘을 나는 거대한 배. "뭐, 야……이거……" 에르고의 신음은, 그것이 결코 환영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것은……단순한 신이 아니야……자연에서 생겨난……게 아니라……설마 플랫이 말했던 것은……이런……" 소리가 난다. 바다도 파도도 갈라서 상승하고 있는 배는, 기구나 프로펠러나 엔진 등을 탑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신비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현대 과학에서조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메커니즘에 의해 성립된, 이형의 기술. 중력을 반전시키고, 빛의 속도의 섭리를 비틀어, 항성간을 이동하는 데까지 이르렀던 초월의 결정. "하늘에서……왔다……?" "에르고?!" 스승님이, 외쳤다. "선……생……님……!" 붉은 머리의 청년이 경련한다. 등에서 돋아난 환수에, 이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명멸하는 반투명의 환수와 에르고의 얼굴에, 수십 개의 기하학적인 빛의 선이 달리고 있다. 마술 회로가 아니다. 마치 혈액과 같은──액체 금속과 같은 무언가가, 청년의 표면에 떠올라서, 꿈틀거리는 뱀처럼 피부를 기어 다니고 있다. 아니, 뱀이라기보다 그것은……. (……케이블?) 어리석다는 생각이 엄습한다. 신대에,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이쪽의 곤혹스러움 따위는 내팽개친 채, 더욱더 엄청난 속도로, 에르고의 심층에서 마력이 짜내어져, 유성체의 지즈에게 공급되어 간다. "응, 후, 후." 지즈가 웃는다. 두르고 있는 빛이, 분명히 그 밀도를 늘리고 있었다. "지금까지처럼, 에르고가 먹었던 신만 잘 묻는다면 역전할 수 있다고,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었나?" "지즈, 너는……!" "확실히, 세 번째 신은 간단하다. 특히 이스칸달과 인연이 있는 너의 경우에는, 틀림없이 맞출거라고 생각했지." 신의 정체가 오케아노스라면, 그럴 것이다. 스승님이, 그 신을 간파하지 못할 리가 없다. "하지만, 그 대답에는, 결코 풀 수 없는 속임수가 있다." "속임수, 라고……" "그리스의 몇몇 신은 말이지. 그 출신에, 이 행성(별) 이외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뭐 쉽게 말하자면, 우주선이라는 녀석이지." 너무나 황당한 말에, 자신의 사고가 정지했다. 스승님조차, 한순간 방심하고, 침을 삼키고 나서 되물었던 것이다. "……뭐냐, 그건? 우주선이라고?" "아아, 딱히 당신이 실수한 것은 아냐. 그건 올바른 추측으로 과거를 가정해 가는 방법의 한계인 거야. 실제로 그 과거에, 전혀 정상적이지 않은 요소가 들어간 순간, 추리도 추측도 전부 파탄나는 거니까." 방황해의 마술사는, 큭큭하고 웃었다. "그것은, 갑자기 운석이 떨어져 지구의 생태계가 전부 파멸해 버렸습니다, 같은 이야기라고." "……빅 5." 스승님의 중얼거림에, 지즈의 윤곽이 가볍게 끄덕인다. "과연 잘 알고 있군. 그래 그래, 지구의 생태계는 거의 전멸하는 것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고 있지. 운석 같은 우주에서 날아온 것도 그중 하나다. 똑같이, 외우주에서 온 방문자가, 원주민들에게 신으로 취급받았다는 설은 당연히 알고 있겠지? 심각한 엉터리 가설로서겠지만." "…………" "하지만, 엉터리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어. 그렇지?" (……증명은, 할 수 없어) 그것은, 그렇다. 우리들은, 그런 실례를 몇 번이고 알아 버렸다. 예를 들어, 해저에 또 다른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이 있었다는 것도, 저 아서 왕이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소녀였다는 것도, 제대로 된 역사가가 듣는다면 일축하고 끝날 것이다. 그래도, 마술 세계의 진실로서는 성립한다. "그러니까, 다른 신들을 물었던 방법만으로는, 오케아노스는 통달(統御)할 수 없어. 실제, 당신도 이 신의 이름을 바로 묻지 않았던 것은, 그런 위화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떠올렸다는 듯, 지즈가 덧붙인다. "일단 말해두자면. 일본의 사건만은 좋지 않았다. 우리 바보 제자가 붙잡힌 탓에, 그 출처가 상당히 새어나갔지. 경우에 따라서는 당신이 눈치챌 수도 있어, 라고 허둥댔다고." "아……" 떠올랐다. 확실히, 펨의 선연(카사) 이전에서, 두 번만 지즈가 모습을 드러냈던 적이 있었다. 한 번은 싱가포르에서, 가면을 쓰고, 우리들을 에르고의 곁으로 유도했다. 한 번은 일본에서, 에르고와 뤄롱의 싸움 직후. 확실히, 그때의 뤄롱은 단순한 신이나 용과는 동떨어진 힘을 휘두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가장 끝에서 주춧돌 되는 꿈의 탑(롱고미니아드 뮤토스)〉에 의해 봉인되었지만, 모든 것을 분자로 분해했던 와중진동(渦重振動) 등, 신이나 용의 권능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위화감도 품고 있었다. 그것이, 예를 들어 우주선의 기능이나 병기였다고 한다면? (……그런 거)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나도 엉망진창이다. 마술사가 관련된 사건은 언제나 그렇다고는 하지만, 어처구니없음에도 정도가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2 낮게, 소리가 났다. 위장이 뒤집히는 듯한, 기묘한 소리였다. 있을 수 없는 일로, 바다 파도가 뒤집혔다. 뒤집어진 너머는, 몇천 년 동안이나 방치되어 있던 듯한 바위 덩어리였다. 세계가, 변해 간다. 거칠었던 바다는, 일체의 생물을 찾아볼 수 없는, 우주 공간과도 같은 암흑으로 변모한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주위만 아직 바다인 채이지만, 그것도 서서히 암흑으로 대체되어 간다. "지즈의 고유결계의 단계가, 나아갔다." 스승님이, 신음하듯이 말한다. 에르고의 신의 물음을 역이용한 것으로, 고유결계・유성체는 더욱 진화해 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3 "지즈의 고유결계의 단계가, 나아갔다." 스승님이, 신음하듯이 말한다. 에르고의 신의 물음을 역이용한 것으로, 고유결계・유성체는 더욱 진화해 버렸다. 제7마성의 골렘조차, 그 암흑에 붙잡혀, 움직임이 완만해지고 있다. 그 이유를 깨닫고, 반 펨이 한숨을 내쉰다. "……과연, 그런 고유결계인가. 정지? 아니, 정체인가." "다른 행성(별)에는 다른 특성(룰)이 있는 것은 당연하잖아? 내 새로운 행성(별)에서는, 그런 졸속은 허락하지 않아.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낭비 따위는 있을 수 없어. 뭐, 선연(카사)에서 이겼다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됐겠지만." 지즈의 표정도 또한, 평소와 다른 긴장을 드리우고 있었다. 고유결계의 완성에 대해, 이 마술사는 섬세한 작업이라고 했었다. 스승님이 간파했던 것처럼, 겜블에서 이기는 것 자체가 신명 재판(오딜)으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 테니, 이기지 못한 채로 술식을 완성시키려고 하는 행위는, 강의 흐름을 역전시키는 것과 같은 어려움을 품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4 (──아, 신명 재판(오딜)이라는 건) 불현듯, 생각했다. 확실히, 이것은 신명 재판(오딜)이다. 에르고의 신을 밝히고, 새로운 행성(별)을 만들어낸다는 마술 의식・신명 재판(오딜). 알고 보니 아무런 속임수도 없는, 순리 대로의 발상이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가 듣지 않는다. 에르고의 신의 물음조차 실패로 끝나 버렸다. 반 펨에게는 제7마성 쿠폴라 이외에도 골렘이 있었을 테지만, 아마 마성으로서 현현시킬 수 있는 것은 한 개체가 한도일 것이다. 다른 마성으로 교체한다고 해도, 그러한 틈을 주면, 이번에야말로 지즈를 막을 수 없게 된다. 새까만 절망에 의식이 붙잡힌 타이밍으로, 다시 빛의 검사들이 덤벼들었다. 간신히, 튕겨낸다. 하지만, 움직임이 활기를 잃고 있다는 것은 자신도 알았다. 빛의 검사를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이제 5분은 버티지 못할 것이다. 이쪽에는 체력 문제가 있는 이상, 머지않아 밀어붙여질 것이 눈에 보인다. 시야가, 조금씩 검게 물들어 가는 것 같았다. 몸보다 먼저, 마음이 찌그러져 있다. 이런 상대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약한 소리를 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마음을 고무할 수가 없다. "슬슬, 가까워져 왔나." 라고, 지즈가 중얼거리고, 새롭게 손을 휘둘렀다. (──추가의, 분신?!) 하지만, 이쪽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신은, 머리 위를 지나갔다. 새로운 빛의 분신은, 갑판의 더욱 뒤쪽 부위로 내려갔다. "아, 이 녀석들!" "들켰군요!" 빛의 분신이 떨어진 곳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린 씨! 루비아 씨!" 달려가려고 했던 두 사람이, 그 분신에 가로막힌 것이다. 즉, 반격이 봉쇄되었다는 것. 두 사람이 원호하려고 준비했던 것조차, 상대는 꿰뚫어 보고 있었다. 혹시,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그런 사소한 희망마저 예상하고, 먼저 배제할 정도의 여유마저 있다. (……마치, 패가 달라) 아무리 스승님이 고전해도, 선연(카사)에서는 어느 정도의 평등성이 담보되어 있었다. 마술 회로에 의한 환전 같은 비기가 있더라도, 주어진 코인은 같았고, 역전의 기회도 준비되어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지즈가 갖춘 패에는, 이천과 수백 년의 두께가 있다. 반 펨의 제7마성에 대항하고, 우리들의 저항을 물리칠 정도의, 압도적인 자원(리소스)이 있다. 새로운 행성(별)을 만든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밀어붙일 정도의 저력이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5 게다가, "……찾았다." 라고, 지즈가 다시 속삭였던 것이다. (────읏) 숨이 막혔다. 그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다. 또 한 명, 이 배에는 있다. 자신을 돕기 위해, 미끼가 되어 주었던 상대. 에미야 시로가. "거기다……!" 고유결계・유성체의 분신이, 갑판의 뒤쪽으로 날아간다. 빛의 검사의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으면서 그쪽을 올려다봤을 때, 다른 이변이 일어났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주위──고유결계・유성체의 침식을 아직 받지 않은 해면에서, 차례차례 수수께끼의 물체가 사출되었던 것이다. 해면에서 차례차례 날아오른 것은, 금속제 물체였다. 가볍게 수십 개는 될 듯한, 하늘을 나는 원통형 비행체들. "──드론?!" 라고, 스승님이 말했다. 자신도 이 시점에서는 몰랐지만, 모나코 항구에서 시로 일행을 요격했던 것과 같은 타입의 드론들이었다. 그 드론이, 이번에는 지즈의 분신을 향해 송곳니를 드러낸 것이다. 총격이, 빛의 검사들의 발밑에 가해진다. 그것으로, 분신들의 움직임도 멈췄다. 거의 마력만으로 구축되어 있는 빛의 검사들이 주저했다는 것은, 어떤 신비에 의해 단련된 탄환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드론들의 뒤에, 그들이 있었다. "……쥬스트." 자신을 쐈던, 떠돌이 연금술사였다. 헬멧을 쓰고, 사지 일부를 회전톱(체인소)으로 치환한 채였다. 그 등에는, 에미야 시로가 쓰러져 있었다. "으응~응?" 반대로, 지즈는 자신의 분신이 저지당한 것보다도, 다른 것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지, 저것?" 이상하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저격당했을 때는, 뭐 그런 일도 있다고 생각했어. 충분한 거리가 있었으니까." 기원탄에 의해, 지즈가 살해당했을 때의 일일 것이다. 실제로는 지즈 본래의 육체는 이미 죽어 있었고, 미완성의 고유결계의 술식이 정지한 것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그 유체가 드러났을 뿐이었지만, 생각해보면, 저 방황해의 마술사가 그렇게 쉽게 틈을 보일까? "그때와 달리, 지금, 내 인식 범위는 고유결계의 성장에 따라,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 전체까지 확대되어 있다. 이 상태에서, 어떻게 해서 너를 간과할 수 있다는 거지?" 잠시 후, 무언가의 가설에 도달했는지, 이렇게 말했다. "……너, 설마, 그런 건가?" 떠돌이 연금술사 쥬스트도, 몹시 혼란한 듯이 자신의 헬멧을 누르면서, 헛소리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지즈와, 엘멜로이 2세……마스터 에미야 키리츠구를……죽인 건……" (중략) "도대체, 어떻게…… 아니." 스승님의 중얼거림과 함께, 분신 하나가 움직였다. 빛의 검사 하나가, 드론의 맹공을 뚫고, 쥬스트에게 육박한 것이다. 회전톱(체인소)이 그에 응했다. 아틀라스 원의 미래 예측에 의해 지탱받는 회전톱(체인소)이 빛의 검사를 베고, 동시에 빛의 검도 쥬스트의 헬멧을 찢었다. 찢어진 부위에서 파괴의 마력이 침투했는지, 곧바로 헬멧에 금이 갔다. 거미줄처럼, 그것은 헬멧 전체의 절반 정도까지 퍼져서, 이윽고 유리가 깨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쥬스트의 발밑으로 떨어졌다. 노출된 부분에서, 회색 늑대와 같은 머리카락이 쏟아져 나왔던 것이다. 쥬스트 자신의 얼굴의, 오른쪽 반면이 보였다. "에……?" 자신은, 숨을 삼킨다. 모르는 얼굴이었다. 그런데도, 그 모습에는 짐작 가는 바가 있었다. 그것은……. "이시리드……씨……?" 방금, 암시를 재설정한 모나코 지부장에게, 확실한 연결을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머리카락이나 눈빛은── "아아, 그랬겠지. 그렇다면 나에게 들키지 않겠지. 내 경계 술식은, 내 혈족과 그 이외를 나누도록 설정해뒀으니까." 지즈의 목소리가, 희열의 색을 담고 있었다. "너는, 이시리드의 아들──내 자손인가!" 지즈의 말에, 이시리드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6 그때였다. 또 하나, 그쪽을 향해, 인영이 튀어나왔던 것이다. 이시리드였다. 어느샌가 의식을 되찾았던 것 같다. 스승님의 설에 따르면, 이시리드와 떠돌이 연금술사 쥬스트는, 지즈 살해의 공범이라는 것이었지만……. 과연 달리면서, 쥬스트를 향해 인상을 맺은 손을 들어올려, 외쳤다. "──Changer les fondements(설정 조정)! " 주문이었다. 그 말에 경직한 쥬스트에게, 이어서 이시리드가 말했다. "에미야 키리츠구를 죽인 원수는, 방황해의 마술사, 지즈다! 지즈를 죽여라!""뭐──!" 그 말에, 스승님이 돌아본다. "미스터 모건 파르스…… 당신은, 단순히, 저 떠돌이 연금술사에게 살인을 의뢰한 것이 아니라, 암시의 마술을 걸었던……?!" 그래서, 스승님을 노린 건가? 하지만, 암시는 극히 초보적인 마술일 것이다. 아틀라스 원의 계보를 잇는 연금술사라면, 시계탑의 마술사에 비하면 내성은 낮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술자와 피술자 사이에 몹시 실력 차이가 있다거나, 몹시 장기간 꼼꼼히 계속 걸거나 하는, 상당한 특수 조건을 클리어하지 않는 한 통하지 않는다, 라고 시계탑 강사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7 "선조회귀다(先祖返り)." 내뱉고, 떠돌이 연금술사에게서 시선을 돌린다. "아들의──쥬스트의 마술 회로는, 현대의 마술에 적합하지 않았어. 너무 낡았거든." 예를 들어 사도가 된 반 펨의 마술 회로가, 인간의 마술 기반에 적응할 수 없게 된 것과 같은, 그런 사례가 일어났을 것이다. "그래서, 아들의 일은 공표하지 않고, 비밀리에 연금술사로 만들었다. 아틀라스 원의 흐름을 잇는 연금술이라면 마술 회로의 수와는 관계가 없다. 다행히, 모나코 지부는 다른 마술 협회를 받아들이는 장소라서 말이지. 방법은 얼마든지 있었어." (그래서……) 갑자기, 납득이 갔다. 어째서, 이시리드가 살해를 계획할 정도로 지즈를 증오했는지. 아까 이야기했던 것처럼, 무시당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증오심을 분출시키는 토대가 되었던 것은, 그의 아들의 존재가 아니었을까. 자손이 제대로 된 마술 회로를 가지고 있지 않다니, 오랜 역사를 이어온 마술사의 가문일수록, 치명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건이다. 자신에게는 그런 가치관이 없지만, 시계탑에 그럭저럭 있는 결과로서, 그러한 가치관이 존재한다는 것만은 알았다. 그리고, 그 원인이 되었던 선조가, 눈앞에 나타나,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을 무시해 버린다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8 "하지만, 지금만은 감사하겠어! 잘, 이 타이밍에 왔어!" 이시리드가, 공중에 떠 있는 지즈를 향해, 손가락을 겨눈다. "자! 지즈를 죽여라! 너라면──" 마지막까지, 이시리드는 말할 수 없었다. 갑자기, 그 어깨에 붉은 꽃이 피었던 것이다. "아아아아아!" 상처를 움켜쥐고, 마술사가 발버둥 친다. 드론 한 대의 총격이, 이시리드를 꿰뚫었던 것이다. "아버지는……틀렸어……" 쥬스트가 말한다. 고개를 숙인 채로, 그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암시가……풀렸나……?) 아무리 교묘하게 걸었던 암시라도, 극한 아래 상황에는 약하다. 무너져 내린 곳에, 암시를 재설정하거나 한다면 더욱 그렇다. 이시리드도 그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었겠지만, 수단을 가리고 있을 때가 아니었던 것이겠지. 시선을 내린 채로, 쥬스트는 중얼거렸다. "이 고유결계를 보면 알 수 있어……이 방법은……최종적인 결론이다……좀 더 세계에 생명 그 자체가 적다면 경쟁은 일어나지 않아……다툼은 일어나지 않아……" (──그건) 쥬스트의 중얼거림에, 자신의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지즈가……옳아……" 라고, 떠돌이 연금술사는 단언했던 것이다. "거시적인 정의에서 본다면, 이 행성의 생명체야말로 잘못되어 있다. 너무 만연하고 있어. 너무 번성하고 있어. 처음부터, 생명의 모습을 어찌할 수 없이 잘못 이해해 버리고 있어. 그렇다면, 조금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다음으로 더욱 잘못하지 않을 아이들에게 맡기는 쪽이, 훨씬 정의에 부합하겠지. 모나코 일대를 날려버리든, 신을 먹은 자를 소비하든, 새로운 행성(별)을 만드는 거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에미야 키리츠구도, 이런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 틀림없어……" 이 떠돌이 연금술사가, 에미야 키리츠구에 경도되어 있다는 것은 들었다. 암시가 풀려도, 그것 자체는 변하지 않았던 건가. 가뜩이나 절망적인데, 여기에 와서, 떠돌이 연금술사의 암살자마저 적으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9 "응, 후, 후. 드디어 아군을 얻었군. 이거 든든하군. 어쨌든 한 번은 나를 죽였던 상대니까." 지즈의 웃음소리는, 정말로 기분 좋게 들렸다. "그럼, 장애물을 제거해 볼까." 마술사의 아름다운 손가락이 움직인다. 빛의 검사 하나가, 쥬스트의 옆을 빠져서, 에미야 시로에게 검을 휘둘러 떨어뜨린다. 너무나도 쉽게, 그 목이 잘려, 하늘을 맴돌았다. "──응?" 하늘을 맴돌았던 목이, 털썩 하고 떠돌이 연금술사의 발밑에 떨어진다. 빛의 검사의 목이. 잘라낸 회전톱(체인소)을, 옆으로 고정한 채로, 쥬스트는 아직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당신은 내가 옳다고 말했어야 했을 텐데……" "…………" 몇 초 침묵하고 나서, 쥬스트는 입을 열었다. "말했지. 당신이 옳아. 잘못되어 있는 것은 이 녀석들이야……. 그런 건 계산할 필요도 없어." "그럼, 왜지? 이제 와서 암시가 되돌아온 것도 아니겠지?" 힐끗, 쥬스트가 쓰러진 젊은이에게 시선을 주었다. 에미야 시로. 모두가 움직임을 멈추고 있었다. 암흑에 사로잡힌 제7마성은 물론이고, 자신도, 스승님도, 린도, 루비아도, 유성체의 분신들조차 정지해 있었다. 천천히, 쥬스트가 걸어온다. 이쪽 바로 옆에 섰다. "방황해의 지즈. 당신에게 확인하고 싶어.──꽃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나." 라고, 쥬스트가 말했다. 헉, 하고 그 대사에 얼굴을 들어 버렸다. 그것은, 스승님과 지즈가 아까 주고받았던 문답과 같았기 때문이다. 떠돌이 연금술사의 표정은, 어딘가 침통한 색채를 띠고 있었다. 자신의 학문이 어딘가에서 결정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논문을 발표해야만 하는 철학자와도 같았다. "아니. 꽃은 생물을 끌어들이는것으로 서로 영토를 빼앗기 때문에." "온통 초록빛인 대지에, 마음을 빼앗기는가." "아니. 그건 지금 말한 결과다. 서로 영토를 빼앗고, 간신히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 애초에 생명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그것만으로도 기분 나쁘잖아." "머나먼 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 그것이야말로, 우리들의 잘못된 방향성의 가장 큰 것이다. 지금 있는 장소에서 만족하면 됐을 텐데, 보이는 한계를 어디까지나 정복하고, 모든 자원을 낭비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 생명이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잔혹한 거야. 꽃도 풀도 짐승도 사람도, 모두 똑같이 쓰레기(糞ったれ)다." "……그러니까, 우리는 구원받을 수 없어. 인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대체로 지성체는 구원받을 수 없어. 우리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잘못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 말은, 자신의 가슴에 깊게 박혔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잘못 생각하고 있다. 확실히, 치명적이다. 거기서 벗어나 버렸다면, 아무리 노력을 거듭하더라도, 정답에는 도달할 수 없다.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방향성 자체가, 어떻게 해도 정답과 겹쳐지지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학생이라고 해도, 문제가 틀렸다면, 정답에 닿을 수 없다. "그렇지. 우리는 잘못돼 버렸어." 빛의 윤곽에 홀릴 정도의 미모가, 암흑을 향했다. "우리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야 할 것은, 빛조차 닿지 않는 암흑이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이 떠 있는 바다조차, 지즈로부터 침식해 가는 고유결계에 의해, 깔아 뭉개져 간다. "우리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야 할 것은, 움직이는 것조차 없는 허공이다." 지즈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모든 열기를 빼앗긴 우주 공간. 만약, 그런 것을 모두가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분명 세상에서 전쟁 따위는 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 지즈의 말에는, 절실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예를 들면, 그것은 기도와 비슷했다. 100년이나 닫혀진 교회에서, 단 한 사람, 주님의 침묵에 계속해서 분노하고 있는 신부와 같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0 "──살아 있기 때문에." 툭 하고 중얼거려 버린 것은, 자신이었다. 의외라는 듯이 지즈가 눈을 크게 뜨고, 돌아보았던 쥬스트가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쓴웃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미안하네. 쏴서." (──에) 그것은, 이쪽을 향한 말이었을까? 확인할 수도 없는 채, 쥬스트는 다시 지즈를 올려다보았다. "당신은 옳아. 완벽하다. 완성된 수식처럼." "오오." 지즈의 얼굴에 희열이 퍼진다. 그 고유결계의 성질에 사로잡혔는지, 이제 제7마성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무슨 저항을 하려고 해도, 이쪽을 둘러싸고 있는 빛의 검사들이 방해한다. 이미, 상황은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모든 것이 결착난다. 끝나 버린다. "하지만." 라고, 쥬스트가 덧붙였다. "잘못되었기 때문에, 나는 구원받았어." "호오?" 한 걸음. 쥬스트가, 앞으로 나아간다. "당신의 올바름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을 다루기만 하는, 탁상공론이야. 그러니까 올바르다. 그러니까 아름답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것을 구할 수 없어." 지즈는, 몹시 시시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구원받고 싶어진 건가, 내 자손은." "이야기의 뒷부분을, 듣고 싶어졌던 거야." 라고, 쥬스트는 대답했다. "성배전쟁에 대해서는 많이 조사했어. 단 한 사람 동경했던 에미야 키리츠구의 죽음의 원인이 되었던 사건이었으니까. 그 아들인 에미야 시로에 대해서도 전부 조사했어. 에미야 키리츠구를 타락시키고 죽였던 것이 그라고, 나는 결론지었었어. ──하지만, 그것은 사실일지라도, 진실과는 달랐을지도 몰라." 떠돌이 연금술사가, 똑바로 방황해의 마술사를 바라보고 있다. 역시, 닮은 두 사람이었다. 지즈의 미모와 같은 완벽함은 없어도, 그 모습은 틀림없이 원천이 같은 것이었다. "진실이라고?" "아까, 저 여자가 말했어. 살아 있기 때문에, 라고." 갑자기, 이쪽의 이야기를 꺼내서 자신은 눈을 깜빡여 버렸다. "소, 제는──그──" "──진실은, 살아있는 사람 수만큼 있으니까." 옆의 스승님이, 입을 열었다. 쥬스트는, 한숨과 함께 끄덕였다. "그런 것도, 나는 몰랐어. 에미야 시로가 저런 인간이라는 사실은, 싫을 정도로 모아 놨었는데도, 에미야시로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진실을 알지 못했다. 정의(쥬스트)라고 자칭하고 있었는데,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서의 정의의 아군이 어떤 것인지, 그런 것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어. 아무리 사실로서의 정의의 아군이,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이상이라고 해도, 각각의 인간이 가진 진실은 다를 텐데." 뒤에서, 픽, 하고 기색이 움직였던 것 같았다. 물론, 지즈가 놓칠 리가 없었다. 곧바로 유성체의 분신이 움직였다. 빛의 검사가 이번에야말로 에미야 시로에게 마무리 지으려고 하고, 빙 돌아온 드론이 맞이한다. "쥬스트──!" 지즈의 말과 함께, 쥬스트는 외쳤다. "일어나라, 에미야 시로!" 그것은, 고무하는 목소리였다. 그것은, 질타하는 목소리였다. 그것은, 현실을 알고 줄곧 무언가를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그래도 여전히, 그런 체념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발하는, 고함 소리였다.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 당신은, 에미야 키리츠구와 약속했잖아!" 있을 수 없다. 피투성이 에미야 시로가, 일어나 있었다. 제대로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이런, 힘을 가진 속삭임(주문)이었다. "──I am the bone of my sword(몸은 검으로 되어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1 에미야 시로는, 듣고 있었다. 고유결계・유성체를 확립하려는 방황해의 마술사와, 쥬스트가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나코 일대를 날려버리든, 신을 먹은 자를 소비하든, 새로운 행성(별)을 만든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에미야 키리츠구도, 이런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 틀림없어……』그럴지도 모른다. 새로운 행성(별)을 만들어 내려고 하는, 지나치게 거창한 마술은, 그의 지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다만 거기에 담긴 신념은 이해할 수 있다. 시작의 충동이 결코 추한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판단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부를 구하고 싶지만,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방황해의 마술사가 말하는 것처럼, 이 행성(별)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는 대답은, 과연, 그것은 옳겠지. 흠잡을 데가 없다. 어딘가의 신부의 말투 같아서, 짜증은 나지만, 이치도 근거도 있다. (…………) 몸은 완전히 마비된 채. 기분 나쁠 정도로 쏟아진 피와, 내장과 구별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찌릿, 하고 뱃속 밑바닥에 불이 켜진다. 불티(火花)보다는 나은 정도의, 작고 작은 불. 그 불이 있는 한, 이 의식을 놓을 수 없다. 온몸의 신경이 바늘에 찔린 듯이 아파도, 그 아픔을 이유로 삼을 수는 없다. ──『생명이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잔혹하다.』 ──『꽃도 풀도 짐승도 사람도, 모두 똑같이 쓰레기다.』 언젠가, 누군가가 비웃었던 것 같다. 온 세상의 인간이 웃고 있는 듯한, 고소를 떠올린다. 인간이란 희생이 없이는 삶을 구가할 수 없는 짐승의 이름, 이라고. 그것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손이, 움직인다. 이미 기능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안구의 망막이, 천천히 상을 맺는다. 당연히, 회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악화했을지도 모른다. 원래라면 연명에 사용되어야 할 에너지를 돌렸을 뿐. 그런 상태로 무리를 하면, 아무리 마술이라도 따라올 수 없다. 예전의 전투로 인한 후유증은 아직 남아 있고, 꽤 자주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니까, 뭐냐. 그런 분별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분명 이 몸은, 성배전쟁에 발을 들여놓지도 않았을 것이다. "일어나라, 에미야 시로!"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목소리가 닿았다. 고막에서 달팽이 신경을 거쳐 뇌로 전해지고, 그 신호를 해석한 뇌에서 보낸 전격이, 약해져 있던 심장을 두드렸다.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 당신은, 에미야 키리츠구와 약속했잖아!" 어색하게 움직인 손이, 상반신을 일으키게 한다. 미지근한 핏속에서 끌듯이 무릎을 꿇고, 살을 으스러뜨리는 듯 몸을 일으킨다. 그야, 그렇겠지. 키리츠구(할아버지)와 약속했다고, 말했으니까. 정의(쥬스트)라는 이름을 등에 짊어져 버린 녀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리고. 주문을, 중얼거린다. 자신을 변혁시키기 위한, 단순한 암시. 처음부터, 에미야 시로의 안쪽에 준비되어 있었던 말. "──I am the bone of my sword(몸은 검으로 되어 있다)." 마술 회로에, 열이 들어갔다. 줄곧 사용하지 않았던 화로에 불이 붙은 것처럼, 그것은 순식간에 심장에서 전신으로 퍼져 나간다. "Steel is my body, and fire is my blood(피는 철이며 마음은 유리)." 신경과 융합된 그의 특수한 마술 회로는, 그의 내면 전부를 다시 칠해 간다. 원래라면, 에미야 시로의 마력으로는 쓸 수 없는 마술이다. 그것을 보충하고 있는 것은, 토오사카 린에게서 받은 보석이었다. 그녀와 시로의 피를 각각 주입하여, 꼬박 1년 동안, 끊임없이 마력을 불어넣은 보석. 품에서 꺼낸 보석은, 순식간에 금이 가고, 먼지가 되어 버린다. "에미야 군──!"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토오사카. 드물게, 그렇게 사람을 부르고. 보석에 관한 일이라면, 나중에 사과할 테니까. 루비아 씨 쪽의 아르바이트비로 몇 달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꼭 갚을 테니까 기다려 줘. "I have created over a thousand blades(수많은 전장을 넘어서도 불패). "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2 "I have created over a thousand blades(수많은 전장을 넘어 불패)." 이상한 주문이었다. 자신에게 작용하는 자기 암시의 영창은, 성질상의 필연으로 시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에미야 시로가 속삭이는 그것은, 어딘가 멀리 여행을 떠나 버린 누군가에게 바치는 듯했다. 그것과 동시에, 지즈의 분신이 일제히, 에미야 시로를 향해 달려왔다. "그레이!" "네!" 스승님의 말에 따라서, 자신이 끼어든다. 그에 맞춰서, 쥬스트가 조종하는 드론도 움직였다.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 특유의 연산 능력을 이용한 것이겠지. 그 진형이 이쪽과 연동하는 것으로, 효율적으로 빛의 검사들의 루트를 봉쇄해 간다. 저쪽에서는, 린과 루비아도 그것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3 플랫의 말과 함께, 또 주문이 들렸다. "I have no regrets. This is the only path(그렇다면, 내 생애에 의미는 필요치 않으니),." 에미야 시로의 영창이 끝을 향해, 나아간다. 이론상, 10절을 넘는 주문은, 그 이상 마술의 심도를 높일 수 없어야 한다. 즉, 지금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은 심도가 아니라 정도(精度). 에미야 시로라는 마술의 윤곽을, 한계까지 단련하고, 연마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검을 단련하듯이. 예를 들어, 검을 연마하듯이. (가라──) 문득, 바라고 있었다. 후회 없이, 단 하나의 그 길을 가라고. "가라──!" 그리고, 에미야 시로의 주문이 완성된다. "My whole life was(이 몸은)" "“unlimited blade works(무한의 검으로 이루어져 있다)” " 불꽃이 달린다. 불타오르는 불은 벽이 되어 경계를 만들고, 세계를 일변시킨다. 세계가, 뒤집힌다. 피부가 벗겨지는 것처럼, 정착하려던 지즈라는 고유결계의 암흑을, 에미야 시로의 마술이 찢어 간다. 붙잡혀 있던 에르고가, 해방된다. 하늘이, 바다가, 암흑이, 모든 것이 에미야 시로를 중심으로 다시 그려진다. 대신 나타나는 것은, 술자의 내면. 지성의 내면. 사상의 내면. 심상풍경의 구현. 최대의 금주라고 불렸던 그 증명에, 질서여, 섭리여, 그대 또한 무릎 꿇어라. "……아아." 저주에서 해방되면서, 에르고는 한숨을 쉬었다. 황량한 세계. 생물이 없는, 검만이 잠든 묘지. 지즈의 암흑과 어딘가 닮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세계. 무수한 검이, 그 황야에 꽂혀 있다. 마검이라고 불리는 검이 있었다. 성검으로 이름 높은 검이 있었다. 혹은 요도, 혹은 신검, 패검, 왕검 등으로 불리는, 엄청나게 많은 검들이, 그 황야에는 존재했다. (분명, 무엇이든 있을 거야……) 라고, 새로운 세계에 추락하면서, 에르고는 생각한다. 수많은 성배전쟁의 가능성을 알고 있는 자로서, 그렇게 생각해 버린다. 에미야 시로란 그런 이능자였다. 직시한 것만으로 검을 복제하는 이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검 따위는 없다. 에미야 시로가 보여주었던 희귀한 투영은, 모두 이 세계에서 유출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생애를 검으로서 살았던 자가 손에 넣은, 단 하나의 확실한 대답── 그리하여, 그 세계의 이름을 이렇게 부른다. 고유결계・무한의 검제(언리미티드 블레이드 워크스). "맡겨두라고, 할아버지(爺さん)." 라고, 붉은 머리의 마술사는 중얼거렸다. 이미 닿을 수 없는 이상향. 달 아래, 고향의 툇마루에서 주고받았던 말을, 다시 한번만 확인하듯이. "할아버지의 꿈은──내가, 분명히 실현시켜 줄 테니까." 검의 나라의 중심에서, 에미야 시로는 그 맹세를 허공에 새겼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4 그리고, 또 한 명. "지금의 것은, 좋은 외침이었군. 떠돌이 연금술사." 딸깍. 딸깍. 규칙적인 금속음이 울렸다. 금속 케이스의 뚜껑을 닫고, 열고를 반복하는 소리. 새롭게 갑판에 나타난 것은, 군복을 두른 여걸이었다. "……알레트 에스칼도스." 스승님의 중얼거림에는 반응하지 않고, 알레트는 시선을 올렸다. "당신의 바람대로라고 말했고, 계약은 했다." 빛을 두른 지즈를 향해, 말한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이야기가 달라. 에스칼도스가 관리해야 할 토지를, 당신은 처음부터 상처 입힐 생각이었던 건가." "응, 후. 이것은 미안하군." 지즈가 웃는다. 유성체를 안정시키기 위해, 모나코 일대를 괴멸시킬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 말대로라면, 확실히 그녀가 지키려고 했던 땅은, 어떻게 해도 구할 수 없다. (……그것은, 아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 이시리드의 이야기를 했을 때와 마찬가지이다. 처음부터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똑같은 단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아마, 고유결계로서 자신의 심상풍경을 다시 만들려고 했던 단계에서, 그러한 형태로부터, 지즈는 벗어나 버렸을 것이다.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위해 마음을 만들어낸다. 그것은, 너무나도 비뚤어져 있고, 타인과 공유할 수 없는 모습인 것은 아닐까. "Unaware of loss(단 한 번의 패배도 모른 채),. Nor aware of gain(단 한 번의 승리도 없이)." 에미야 시로의 영창 속에서, 알레트와 지즈는 마주했다. "하지만, 어쩌려는거지? 나와 계약한 마술은 당연히 나를 상처 입히는 데에는 사용할 수 없지만." "그런 것은 필요 없어." 알레트의 시선이, 지즈와 마찬가지로, 공중에 떠 있는 에르고로 향한다. "그 녀석을 한 번 보면 알 수 있지. 역시, 멋대로 마술 각인의 라스트 파츠를 가지고 나갔군." "────?" 지금의 대사의 의도를, 지즈도 이해할 수 없었는지, 망설이는 기색이 있었다. 개의치 않는 듯, 알레트가 계속한다. "알고 있었어. 마술 각인을 얼마나 엄중하게 보관하더라도, 너라면 시큐리티를 깨는 것 따위는 숨 쉬는 것과 같을 정도로 쉬웠겠지. 나의 배우자도 열심히 했지만, 그래도 너에게 걸리면 10초 정도 버티면 다행이지. 어차피 미스트 녀석은, 나나 배우자보다 네 편이겠지." 알레트의 목소리는, 진심으로 싫어하고 있다는 감정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았다. "빨리 일어나." 쾅, 하고 가죽 구두 바닥으로 갑판을 찼다. 부모의 원수라도 차 버릴 듯한 기세로, 증오스럽게. 그 발길질에는, 특별한 파장의 마력이 깃들어 있었다. "일어나서 일해.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드는 건, 네가 가장 자신 있는 거잖아, 바보야." "──에? 정말로?" 대답이, 있었다. 에르고의 목소리와는 달랐다. 에르고의 성대를 사용하고 있지만, 완전히 다른 누군가. 쾌활한 목소리가, 말한다. "오늘은 마음껏 일해도 괜찮아?! 한그릇 더 도 괜찮아?!" "알레트 에스칼도스의 이름으로 허락하마. 마음껏, 좋아하는 만큼 날뛰어 봐라, 괴물." 마치, 그 대사야말로 황금 열쇠였던 것처럼. 에르고 바로 근처에, 균열이 생겼다. 그곳에서 굴러 나온 것은, 10대 후반의, 청년의 실루엣. "와하ー!" 태평한 목소리와 함께 균열에서 튀어나온 것은, 플랫 에스칼도스였다. "Withstood pain to create weapons(장인은 여기에 홀로),. “waiting for one's arrival(검의 언덕에서 철을 두드린다)." (──에?) 고개를 들었던 자신은, 금발의 청년이 떨어져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청년이 빙긋하고 손가락을 움직이니, 낙하에 급제동이 걸린다. 선명하기 짝이 없는, 풍風의 마술. 본인의 운동신경은 거의 0이라고 하는데도, 마술이 얽힌 순간, 어쩌면 그렇게 기분 좋게 공중을 춤출 수 있는 걸까. 피에로가 유리 계단을 내려오듯 경쾌하게 몇 번이고 스텝을 밟으며,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갑판으로 착지한다. "다녀왔습니다 교수님, 그레이 쨩! 엘멜로이 교실 최고참, 플랫 에스칼도스! 여기 귀환했습니다아!" 말하면서, 빙글하고 그 몸이 회전한다. 핑거 스냅과 동시에 날아가는, 장난스러운 음표 모양의 마탄. 하지만, 이쪽 어깨 너머에서, 그 마탄에 닿았던 유성체의 분신이, 순식간에 소멸했다. "지금 건──!" "에헴! 계속 먹혀 있었기 때문에, 술식 구성은 외워 버렸죠!" 이어서, 공중에 내던져진 멜빈과 스젠의 몸을, 부유 주문으로 받는다. 이쪽은, 둘 다 의식을 잃고 있는 듯했다. "이야, 멜빈 씨와 스젠 씨랑 함께, 지즈 씨의 유체를 조사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고유결계에 삼켜져 버렸지 뭐예요! 위장 생활이라는 건, 왠지 코가 늘어나는 인형 같네요! 물론 저는 거짓말 따위는 안 하는 정직한 사람이지만, 아, 하지만 이건 게임에 따라 다르겠죠!" "플랫. 너는, 정말로……" 스승님이, 말을 잃는다. 가벼운 헛기침은, 필사적으로 질투를 숨기려고 할 때 하는 것이다. 죽을 만큼 부러운 것을, 위장이 뒤집힐 정도로 질투하고 있는 것을, 이 사람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평생 닿을 수 없는 장소 따위라고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절로 본심이 새어 나온다. 그래도 학생 앞에서는, 감추려고 하는 것이다. 실제로는 전혀 감추지 못한다고 해도, 그 행동이야말로, 이 사람을 교사로 만든다. 그런 점이 바보 같고, 사랑스러워서……본인에게는 절대로 말할 수 없겠지만, 조금만, 귀엽다고 생각한다. "에, 어머니는──" "이쪽을 보지 마. 토할 것 같으니까. 이쪽은 마음대로 할 테니, 너도 마음대로 해." "예스 메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5 가장 먼저, 옆의 비틀어진 검을, 시로는 손에 들었다. 적원렵견(흐룬팅)라고 불리는 마검이었다. 노린 것을 결코 놓치지 않는, 추적의 신비가 담겨있는 그 검을 손에 들고, 시로는 유성체의 분신들을 1초 동안 바라보고──검을 땅에 내리쳐, 부숴뜨린 것이다. 물론, 마검이 이렇게 쉽게 부서질 리는 없다. 이것은 『부서진 환상(브로큰 판타즘)』이라는 현상의 아종. 원래라면, 엄청난 파멸이 대지를 뒤덮을 곳을, 이 국면에서는 적원렵견(흐룬팅)에 숨겨진 기능과 모습만이, 꽂힌 수많은 검에 부여・전파되어 갔다. 그러자 왕의 지령을 받은 것처럼, 검의 무리는 스스로 떠올랐던 것이다. 각각 아름다운 궤적을 남기고, 유성체의 분신들을 향해 돌진한다. 검과 빛의 인간형은, 수십, 수백 번이나 격돌했다. 격돌할 때마다, 엄청난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진실로 전쟁이었다. 그리고, 신화였다. 새로운 행성(별)의 분신에 필적하는 마검, 이름난 성검을 능가하는 빛의 분신, 대체 어느 쪽을 칭찬해야 할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6 "에르고……" 고유결계에 따른 재배치 현상으로, 시로의 위치는 우리들과 바뀌어 있다. 시로와 지즈가 최전선. 우리들은 그 후방에서, 방금 해방된, 붉은 머리의 젊은이를 둘러싸고 있었다. "에르고──!" 다시 한번, 청년을 깨운다. 천천히, 청년이 눈꺼풀을 열었다. "누나……" "다행이다, 에르고……" 눈물이 글썽해진 자신에게 미소 짓고, 에르고는 곧 스승님에게 시선을 향했다. "선생님…… 앞으로, 한 수, 입니다." 라고, 도전하듯이, 스승님을 불렀던 것이다. "이대로라면, 시로 씨는, 이길 수 없습니다." "……아아." 스승님의 긍정에, 자신은 맹렬하게 돌아보았다. "지즈의 고유결계에 대해, 또 다른 고유결계를 부딪히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명답으로 보이지만, 강도가 부족하다. 현재, 고유결계끼리 대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순히 에르고와 분리되어, 지즈의 고유결계・유성체가 퇴조했기 때문이다. 이런 균형이 유지되는 것은, 극히 짧은 시간일 뿐이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7 이미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 (롱고미니아드)〉는 사용해 버렸다. 그만한 간격을 두지 않으면, 해방은 불가능하다. 당연히, 〈가장 끝에서 주춧돌 되는 꿈의 탑(롱고미니아드 뮤토스)〉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생각했던 때였다. 검의 황야의 앞에, 어떤 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몹시 아름다운, 황금으로 빛나는 검이었다. 순간, 자신은 가속하고 있었다. "빌리겠습니다!" 검에 손을 댔을 때, 에미야 시로와 눈이 마주쳤다. 놀란 표정도 단 1초뿐이고, 몹시 다정하게 그는 미소지었다. 사투 중이라고 하는 것을 잊을 정도의, 기뻐하는 듯한, 그리고 그리워하는 듯한 표정. "아아, 원하는 만큼 가져가." 말과 함께,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8 사용자(担い手)로 인정 받은 듯이, 부드럽게 검이 빠져나왔다. 그리고, 지즈는 보았다.  달려오는 신을 먹은 자와, 무수한 검.  하지만, 마치 군세와 같이 검을 끌고 있는 그 모습에, 그의 시선은 사로잡혔다.그 모습은, 예전에 그를 사로잡았던, 위대한 왕과 같아 보여서── "어이쿠, 방심하지 말아 주었으면 하는데. 나의 오랜 친구." 이쪽을 올려다보며, 하얀 실크햇의 남자가 선언했다. "내 제7마성,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그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반 펨──!" 옛 친구의 도발에, 지즈는 증오스럽게 눈을 부릅떴다. 앞서의 이능의 대가를, 에르고는 맛보고 있었다. 온몸의 나사가, 빠져 버린 것 같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소모는 격렬하다. 아니, 소모 같은 것이 아니다. 이것은 결락이다. 지금, 에르고는 한 걸음마다, 무언가를 잃고 있다. 검의 황야를 밟을 때마다, 자신의 안쪽의 결정적인 무언가를, 부수고 있다. 온몸이 유리로 바뀌어서, 땅을 밟을 때마다, 어딘가가 깨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니까, 두 번은 없다. 일격으로, 모든 것을 결착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앞서 사용한 〈아득한 유린 제패(비아 익스푸그나티오)〉조차, 지즈를 끝장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에르고──!" "누나." 그녀가 가진 검을 한눈에 보고, 젊은이는 끄덕인다. 그렇다면, 괜찮겠지. 이 사건의, 마지막 내기를 이것으로 하겠다고, 결의했다. * 자신과 에르고의 발걸음은 겹쳤다. 에미야 시로의 고유결계의 끝까지, 앞으로 몇 걸음. 그 앞에는, 지즈의 고유결계・유성체의 암흑이 펼쳐져 있다. (어떻게, 넘어야──?) 그렇게 생각했을 때, 눈앞에서 거대한 질량이 움직였다. 고유결계의 특성에 의해 정지되어 있었던 제7마성이, 다시 한번 주먹을 휘둘렀던 것이다. 엄청난 충격이 세계를 휩쓸고, 지즈의 고유결계의 암흑마저도 물러나 간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9 "거기──!" 에르고와 둘이서, 그 간극으로 뛰어들었다. 제7마성의 거대한 팔꿈치에 착지. 그대로 주먹의 너머, 골렘의 일격을 피한 지즈를 향해, 달린다. 옆에서, 에르고가 속삭였다. "신핵 장전・오케아노스." ─장전/신이라는 이름의 탄환. * 제7마성의 팔꿈치에서 주먹까지는, 겨우 20미터 정도. 지금의 우리들이라면, 단 세 걸음의 간격. 심장이 고동친다. 한 걸음으로, 각오를 다진다. 이어서 에르고의 말은, 이랬다. "신격 전개・기신 오케아노스." * ──전개/주변 부위 포신의 치환. * 바로 옆에서, 신의 권능이 에르고에게 깃드는 것을 느꼈다. 그 마력은 그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나의 몸도 순환했다. 웅장하고, 엄숙한 마력이었다. 다정하게 느껴졌던 것은, 신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에르고의 그것이었던 듯하다. 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이쪽을 배려하고 있는 그의 마음을 느껴 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년은 중얼거린다. "신각전요(神殼纏繞)・크리로노미아." ──전요/내 손은 신을 건조한다──! 우리들의 시선 앞. 제7마성의 팔 끝에, 지즈가 부유하고 있었다. 이 순간에도, 방황해의 마술사는 아름다웠다. 그것이 고유결계를 성립시키기 위한 수식과 같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끔찍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는 무엇 하나 손상되지 않았다. 에르고가, 외쳤다. "지즈──!" "에르고──!" 지즈의 몸에서 빛이 방출된다. 더 이상 분신으로 성립시킬 여유조차 없었는지, 광탄을 직접 사출해 온다. 기관총에 필적하는, 강대한 마력의 난타. 반 보만 앞으로 나선 에르고가 키프로스의 검을 들어 올리자 번개가 달리고, 여섯 개의 환수와 함께, 광탄을 튕겨냈다. 앞으로, 한 걸음. 자신과, 에르고가 나란히 선다. 옆으로 내민 검의 자루를, 자신과 에르고는 두 명이서 잡는다. "너는, 너희들은──" 그 검을 앞에 두고, 지즈는 빙글하고 손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고유결계의 암흑이 덮쳤다. 제7마성조차 정체시키는, 새로운 행성의 질서(룰). 하지만, 검에서 방출된 황금빛이, 아주 잠깐만 그 암흑을 물리친다. "오케아노스의 권능인가──!" 자세한 것은, 자신에게는 알 수 없었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에르고의 기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케아노스의 근원이 우주선이며, 항성간도 항행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우주 공간의 허무를 재현한 지즈의 암흑에 내성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신대의 마술조차 능가하는 것이, 별의 바다 어딘가에 존재했던 것이다. 크리로노미아, 라고 에르고가 중얼거렸던 권능은, 그리스어로 유산이라는 의미였다. 이 자리의 결착에, 너무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0 "에르고!" 말하고 나서, 검을 휘둘러 올린다. "선정의 검이여, 힘을!" 자신은, 외치고 있었다. 이 몸이, 알고 있다. 너무나 유명한 영웅의 이야기. 브리튼 섬에서, 모르는 이가 없는 왕의 전설. 어떤 바위에 박힌 채로, 그 검을 뽑은 자야말로 왕이 될 것이라 불린──저 아서 왕 전설에서, 시작이 되는 보구. "〈승리할 황금의 검(칼리번)〉──!" 진명의 해방과 함께, 그저 전력으로, 에르고와 검을 휘둘렀다. 두 사람 사이에서 격렬히 솟아오르는 마력이,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모든 것이 황금빛으로 변환되었다. 고유결계의 암흑이나, 지즈가 두른 유성체의 빛은 물론이고, 보구 자신의 칼날조차, 황금빛은 모든 것을 분해해 간다. 막으려고 했던 지즈의 오른손도 또한, 황금빛에 먹혀 들어간다. 오른쪽 반신까지 침식당하면서, 지즈가 말했다. "그런 건가……너는……왕의 검에……" 원래, 그 검은 결코 병기로서 단련된 병기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선정의 검. 왕을 선택하기 위한 보구. 그렇기 때문에, 소유자가 왕으로서 올바를 때, 그 위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한다. 예를 들어, 지금의 에르고처럼. "크……악……!" 모든 방어를, 지즈가 긁어모은다. 이쪽의 마력도 바닥나 있는 것은, 그에게도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기적에 기적을 거듭한 비정상적인 사태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1 에미야 시로의 고유결계도, 에르고 자신의 각성에 의한 〈아득한 유린 제패(비아 익스푸그나티오)〉도, 오케아노스의 권능도, 〈승리할 황금의 검(칼리번)〉도, 모든 패를 다 써 버렸다. 체력도, 정신력도, 마력도, 뒤에는 무엇 하나 남지 않는다. "……여기, 만……" 여기서만 억누를 수 있으면, 끝난다. 이길 수 있다. 역시 지즈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겜블러에게는 달콤한 독과 같은, 너무나 치명적인 사고방식이 아니었을까. 그 순간, 에르고는 환수로, 최후의 비장의 카드(조커)를 뽑아들었던 것이다. 패의 이름은, 톰슨 컨텐더. 예전에 마술사 킬러──에미야 키리츠구가 애용했던 권총. 아니, 권총이라고 하기에는 자못 흉악한 크기와 형태. 도약 직전 드론으로부터 건네받은 그것은, 에르고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가져야 할 때가 있다. 그래도, 쏘아야 할 때가 있다. 방아쇠를 당기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언젠가, 누구에게든 찾아온다. "에르고──!" "안녕히, 지즈." 총성은, 어딘가 슬픈 듯했다. 지즈가 전력으로 만든 방어 술식에, 기원탄이 닿았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저 탄환은・30-06 스프링필드 탄이라는 규격이었다고 한다. 그 마탄에 마술로 간섭해 버렸기 때문에, 예전 에미야 키리츠구의 『기원』에 의한 영향이, 술자의 마술 회로까지 피드백된다. 신대의 마술사의 마술 회로를, 종횡무진으로 절단하는, 절망의 단락회로短絡回路(쇼트 서킷). 강대한 마력을 모으면 모을수록, 악의의 탄환은 단락(쇼트)된 마술 회로를 무참히 폭주시켜, 절대적인 죽음을 가져온다. 그래도 여전히, 지즈는 자신의 내면의 마술 회로를 절단하고, 남은 회로로 새로운 방어 술식을 짜올리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 버렸다. 황금의 빛이, 모든 것을 삼킨다.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유독 고귀하게 빛났던 황금빛은, 이윽고 천천히 사라져 갔다. "……꿈은 꿈인가." 툭 하고, 지즈가 중얼거렸다. 그 오른쪽 반신은, 증발되어 있었다. 이전에 저격당했을 때에는, 모든 술식을 정지시켜 자신의 사체를 드러내는 것으로 기원탄의 영향에서 벗어났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것이겠지. 마술 회로가 끊긴 직후에, 〈승리할 황금의 검(칼리번)〉에 의해 고유결계와 함께 절단된 결과, 몸의 절반을 가져가 버린 듯했다. 그래도, 괴로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2 "가고 싶었는데, 하늘의 끝." 어딘가 어리게까지 들리는, 동경이 스며든 목소리였다. "지즈 씨……" 라고, 에르고가 부른다. "당신은, 이스칸달(아버지)와 만난 적이 있나요?" "응, 후, 후. 겨우 몇 번, 이야기했던 정도다." 라고, 지즈는 웃었다. "저게 안 되면, 이제 끝내도 괜찮겠다고, 그 정도로는 생각했었지만. 내 입장에서는, 저 녀석의 아들이, 어째서 찬성하지 않는지 불가사의할 정도였다네." "당신이, 옳을지도 몰라." 시선을 떨어뜨린 채로, 에르고가 말한다. "하지만, 살아 있기 때문에, 틀린 겁니다." "그러니까, 지나치라는 건가? 이 행성(별)의 생명이 줄곧 저질러 온 잘못에 고개를 돌리라고? 그건 너무나도 편리한 이야기겠지." "아니요." 다시, 에르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말한 것은, 당신의 문제입니다. 살아서, 살아서, 살아남은 후에, 우리들의 발자취는 겨우 답이 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당신은──" "죽었으니까?" "아니요." 또, 에르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당신이, 마음을 고정했기 때문입니다." "…………" "살아 있다는 것은, 아마, 변하는 것입니다. 몇백 번이나 몇천 번이나 변해서, 끝내 쓰러졌을 때의 좌표가, 그 생명의 답이니까요." 확실하게 에르고가 대답하는 말에, 자신은 놀라 버렸다. (……언제부터) 언제부터, 이 청년은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저 해적섬에서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아이들과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었을 터인 청년은, 어느샌가 완전히 다른 누군가로 변해 버렸다. 그런데도, 납득해 버리는 자신도 있었다. 변하고, 변하고, 변해서. 언젠가 쓰러진다고 해도, 계속 변화하는 것을, 그는 선택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특별한 심상세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2000년 이상 변하지 않게 되어 버린 당신은, 더 이상 정답을 물을 자격을 잃은 겁니다." 지즈가, 멈췄다. 희미하게 크게 뜬 왼쪽 눈이, 옆으로 흘러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3 "에르고, 그레이." 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가죽 구두가, 갑판을 밟는 발소리가 난다. "……엘멜로이 2세." 지즈의 표정──절반만이, 증오스럽게 물들었다. "다른 것은 그렇다 쳐도, 당신만은 마술 협회의 군주(로드)로서 물어야 하겠지.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는 건가. 로드 엘멜로이 2세." 지즈가 말한다. "기껏해야 한 나라와 제자를 구하기 위해, 지금, 당신은 행성(별)의 미래를 닫았다." "그렇지." "아틀라스 원의 최종 연산기도 부쉈지. 현행 인류가 구원받을 길도, 당신은 붕괴시켰어." "그 말대로다." 스승님이 인정한다. 그것은, 얼마나 무서운 긍정이었을까. "기껏해야, 조금밖에 해석의 재능을 받지 못했던 마술사가, 한 나라보다 귀중한 마술 세계의 보물을 여러 개 파괴하고 돌아다니고 있다. 그 의미를 알고 있는 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스승님은 똑바로 시선을 돌려주었다. "아름다운 것을 나는 부수고 있다. 이제 현대에서는 두 번 다시 만들어낼 수 없는, 신역의 천재들의 예술을, 변명할 수도 없이 부수고 있다. 이 손은 볼품없고, 미숙하고, 부수는 것 밖에 할 수 없어." 고발도 참회도, 듣고만 있어도, 영혼이 찢어질 듯했다. 방황해의 마술사도 시계탑의 군주(로드)도, 이 시대에서 가장 마술의 가치를 아는 자이기에, 그 주고받음은 너무나 무거운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지즈가, 일어섰다. 왼쪽 반신밖에 없는 상태로, 극히 부자연스럽게 자세의 균형을 잡는다. 아름다운 손가락을 들어올린다. "저주받아라, 로드 엘멜로이 2세."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4 "어이쿠. 그거야말로 어불성설이잖나, 망할 아버지." 라고, 목소리가 들렸다. 지즈의 등에서 가슴을 꿰뚫고, 한 팔이 솟아나왔다. 구릿빛 피부의 팔이었다. 자신의 가슴에서 솟아난 것 같은 손을 내려다보며, 지즈가 중얼거렸다. "뤄롱……!" "계약대로다. 망할 아버지." 라고, 지즈의 사라진 오른쪽 반신에서, 뤄롱이 속삭였다. "……무슨 일이지?" "무상으로 신과 계약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스승님의 질문에, 뤄롱이 대답한다. "실패하면 목숨을 받는다. 그런 계약이었지. ……라고는 해도, 노골적으로 치사한 계약이지만." 구릿빛 피부의 청년이, 혀를 찼다. "망할 아버지에게는, 그편이 좋았던 것이겠지." "그렇다." 라고, 지즈가 인정했다. 역시 치명상이었는지, 이번에야말로,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고통이 섞여 있었다. "원래, 내 인간으로서의 몸은 죽어 있다. 고유결계로서의 나는, 술식이 완성되지 않으면, 언젠가 변질된다. 그런 모습 따위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아. 여기서 너에게 끝내 주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지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5 이상하게도, 상쾌하게 지즈는 웃었다.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두 번 다시 변하지 않겠다고, 결정해 버렸던 것. "네가 하는 말 따위는, 알고 있었다고." 에르고를 바라보며, 지즈가 말했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살아가는 것을 멈추는 것이다. 그래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아아, 조금뿐이지만 2300년은 길었던 건가." 천천히, 뤄롱의 손이 빠져나간다. 검게 뻥 뚫린 가슴의 구멍을 어루만지며, 지즈가 말한다. "하지만 뤄롱. 너……설마……" "이식 수술을 한 점에서." (이식……?) 무슨 의미일까. 하지만, 이쪽의 의문이 풀리기도 전에, 지즈는 팟하고 눈을 크게 떴던 것이다. "그것은 나쁘지 않네! 나의 신이자 나의 바보 제자는 드디어 여기에서 스승을 넘어선 건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6 그리고, 에르고와 스승님을 쳐다봤다. "무시키만이 편하게 있는 것은 배가 아프니까, 말해두지. 그녀의 본체는, 아직 히말라야에 있을 것이다. 너희들이 아직 기억 포화를 멈추고 싶다고 한다면, 거기서 한 가지 신을 더 묻게 될 것이다." "……해저의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새겨져 있던 신이군요." 에르고가 먹은 신과는 별개의, 두 기둥의 신. 한쪽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비장되어 있었던──에르고를 최종 연산기로 조정하기 위한 신, 오시리스였다. 그리고, 마지막, 말하자면 다섯 번째 신만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 여행에서, 분명 최후의 신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7 "나에게서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싶다." 스승님이 말했다. "제가 이번 내기를 몰수 시합으로 만든 것으로, 당신이 이런 힘을 쓰는 여지가 생겼다고 한다면…… 애초에 내기를 하지 않아도, 당신은 똑같은 것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할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런 경우, 방해하는 녀석은 훨씬 많았을 테니까, 지금보다 나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즈가 절반만 남은 입술 끝을 비튼다. "게다가, 할 수 있겠나, 그런 거. 제대로 된 내기도 안 한 채로 처음부터 지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잖아. 꼴사납잖아." "동감입니다." 스승님이, 깊게 끄덕였다. 키득, 하고 지즈가 웃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8 "이봐, 펨. 마지막 정도는 서비스해 줘야지." 그렇게 말하자, 스윽하고 하얀 그림자가 일어섰다. 하얀 실크햇을 쓴, 반 펨이었다. 등 뒤에는 쿠폴라도 있었다. "어쩔 수 없군." 라고, 손가락을 튕기자, 즉시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을 둘러싸고 있던 폭풍이 풀렸다. 세계는, 밤이 되어 있었다. 아까까지의 사투는 거짓말처럼, 고요한 창공이었다. "아름다운 밤이군." 라고, 지즈가 말했다. 수많은 별들이 빛나고, 새하얀 달이 보였다. "밉구만, 저 녀석." 달을 향해 중얼거리고, 노래하듯이 지즈는 이었다. "──아아, 시간이여, 움직여라!" 희곡 『파우스트』에서, 주인공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현혹되어, 인생 최고의 순간에 말한다. [시간이여 멈추어라, 너는 참 아름답구나]라고. 지금, 지즈는 말한다. "이제, 추해져도 좋아." 지즈의 얼굴에, 스윽하고 선이 생겼다. 그것은 순식간에 엄청난 주름이 되어, 청춘의 기색이 감돌던 그의 미모를 100세 노인으로 만들어 버리고, 노인은 그대로 낙엽이 부서지듯이, 산산조각 검은 먼지로 변했다.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를, 멈출 방법 따위는 없었다.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파도 사이에 검은 먼지는 쓸려나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9 단 한 사람, 예외가 있었다. "역시 너무 길었어, 지즈." 라고, 그는 속삭였다. 뱃머리 쪽으로 걸어가던 반 펨이, 실크햇을 벗었던 것이다. 먼지가 흘러간 방향으로 그 실크햇을 향하자, 여러 마리의 흰 비둘기가 허공에 생겨났다. 새의 눈동자조차 모르는 듯(鳥目など知らぬげ) 날갯짓을 했던 흰 비둘기들은, 그 날개를 흩날리며, 달을 향해 날아갔다. "아름다운 것은, 세계 어디에나 있을 텐데." 마치 진혼가처럼, 선연(카사)의 주최자는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0 "잘 가, 에르고." 이어서, 뤄롱이 땅을 찼다. 그 등에, 환익이 펼쳐지고, 유유히 용을 먹은 자는 하늘에 떠올랐다. "기다려, 뤄롱!" "장소는 그 망할 아버지가 말했겠지. 어차피 그렇게 할 거라면 마지막 무대에 맞추는 것이 좋겠지. 또 만나자, 알렉산드로스 4세." 그리운 듯한 눈빛으로 말하고, 뤄롱은 날아가 버렸다. 뒤에 남겨진 우리들은, 바로 입을 열지 못했다. 무엇을 말해야 좋을지도 알 수 없어, 그저 엄청난 피로감이 몸을 좀먹고 있었다. 허락된다면, 이 자리에 쓰러져, 계속 움직이고 싶지 않다고까지 생각했다. 분명,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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