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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입문 백과 | 타입문 페이트 월희
  •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

타입문 백과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

最終更新:2024年04月03日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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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등장인물이다. 아틀라스원의 6원 중 하나.


인물 설명

아틀라스원에 있어 시계탑으로 치면 로드에 해당되는 가계인 육원(六源) 중 쿨드리스 가의 마술사다.(*2) 쿨드리스 가는 육원으로서 신체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뼈를 사용한 연금술인 엑조포름을 사용한다. 아틀라스원에서 병기를 꺼내오는 건 금지되어 있지만 자신의 뼈로 만든 건 병기에 해당되지 않는다.(*3)

오랜 과거 아틀라스원, 방황의 바다, 산령법정의 3개 조직에서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의 선조, 무시키, 그리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세 명의 마술사가 계획한 신을 삼킨 인간을 만드는 실험을 했었다.(*4) 그 실험예 중 하나인 에르고의 상속자가 라티오다. 싱가포르 해저 수백미터 정도의 장소에 보관된 방황의 바다의 인큐베이터에 담겨 있던 에르고는 라티오가 접촉했을 때 무슨 사고가 났는지 사라져 있었다(*5) 행방불명된 에르고는 나무조각에 달라붙어 있는 채로 싱가포르 바다를 포류하다 마침 근처에서 샐비지를 하던 토오사카 린에게 발견되었고 어쩌다 보니 린과 접촉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에르고를 제자로 삼아 버렸다. 그래서 에르고를 찾기 위해 접촉해 왔다.(*6)

외관은 장신에 모델스러운 체형과 푸른 머리를 한 20대 중반으로 보인다. 한 자루의 검처럼 날카롭게 다듬어진 인상이다. 아틀라스원의 사람답게 자신을 체스판 위의 말처럼 부감하는 말투를 쓰며 정말 필요하다면 체스말처럼 제거하듯 자기 목숨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은 무기질적인 섬뜩함을 가졌다. 계산과 시뮬레이션이 우선이고 현실이 그것을 따라가는 것을 지켜볼 뿐이라 말하는 듯한 태도다.(*7)

그녀의 행동은 죽어버린 동생 사이파 쿨드리스 하일럼의 진실을 찾기 위함으로, 이를 위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지만 자신의 목표는 없다. 아틀라스원의 마술사라면 가져야 할 자신이 막아야 할 멸망을 모색 중이다.(*8) 대도서관 발굴에 참가한 것 부터가 사이파의 죽음의 진상을 알기 위해서였다. 콜드리스 가문의 후계자 후보인 사이파가 죽은 결과 라티오의 할아버지는 모든 걸 포기해 라티오의 아버지 로그 쿨드리스 하일럼를 대리로 세워 가문을 맡기고 연구를 파고들 뿐인 톱니바퀴가 되었다. 새로운 후계자가 된 라티오는 동생이 조사하던 연구를 이어받았는데 이것이 에르고에 대한 조사였다.(*9) ...... 라 하는데, 사실 라티오는 사이파가 죽는 현장에 직접 참여했었고 그 과정에서 선대 쿨드리스의 기억을 이식받아 이상해져 음모를 꾸미면서 사이파의 죽음이 위장된 것이 밝혀진다.(*10)

아버지로 로그 쿨드리스 하일럼이 있다. 냉정하기 그지없는 라티오도 아버지에게만은 감정을 보인다.(*11) 선대 쿨드리스의 인격이 떠올랐을 때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아버지마져 죽여버리러 들었지만(*12) 최후의 최후에 라티오를 정신 차리게 만든 건 로그의 고백(동생만 신경써줘서 미안하다)이었다.(*13)


작품 내에서의 행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토오사카 린의 근거지까지 찾아와서 같이 있던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에르고를 내놓으라 하나 2세는 임시라지만 자기 학생을 파는 짓은 절대 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14) 그렇게 대립하던 도중 무시키가 나타나서 에르고의 머리를 부섰다. 그러자 에르고의 등에서 빛의 날개같은 환수가 솟아올랐고 섬은 거대한 손바닥으로 짓누른 것 같은 상태가 되었다.(*15)

아무튼 위기를 넘긴 일행은 먼저 라티오에게 선빵을 날리기로 했고 싱가포르의 룩스 카르타를 뒤져 은신처를 찾아낸 뒤 린이 육성한 해적들을 거느리고 침공한다.(*16) 라티오는 이에 대응하여 린이 찾던 정화의 보물선을 끌어올려 뼈 연금술로 보강한 문자 그대로 유령선을 만들어 반격해 왔다. 쓰러뜨릴 방법이 없어서 롱고미니아드를 날렸다. 이마저도 막아내지만 이 때 생긴 틈을 노린 2세와 린의 해킹이 먹혀 라티오를 제압했다.

라티오가 제압된 걸 본 무시키가 약조를 깨고 에르고를 먹어치우려 하면서 쿨드리스가 몰락해가고 있다고 도발했다.(*17) 잠시 라티오와 2세와 휴전을 하고 힘을 합쳐 싸웠다. 에르고의 신완에 무시키의 양신이 격파되자 언젠가 또 만나자면서 물러났다.(*18)

이후 시계탑에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를 찾아온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에르고가 삼킨 신 중에 하나의 흔적이 야코우 가문의 간타이일 것이라 하며 그것것이 에르고의 현 상황을 분석하는 데 필요하니 에르고를 구하고 싶으면 자신과 협력해서 회수하는 걸 도와달라 한다.(*19)

야코우 가의 일이 끝난 후에는 아쳐(프톨레마이오스)의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발굴 작업에 참가한다. 이는 선조가 남긴 에르고에 대한 정보가 불완전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개인의 연구기록을 열람할 수 없도록 규정된 아틀라스원의 방침 때문에 직접 더 찾아보는 것은 불가능했고, 그래서 개인의 연구기록이 저장된(보는 것은 불가능) 헤르메스의 데이터 중 일부를 계승한 해저 대도서관에 검색해 보니 에르고의 데이터가 확인되서 그걸 얻기 위해 발굴 작업(발굴은 단체 연구이기에 확인 가능)라는 형태로 접근한 것이다. 라티오가 모르는 건 당시 에르고에게 신을 먹인 연금술사가 무엇을 연구하고 있었는가이다.(*20) 한편 사태가 엉망진창으로 꼬이면서 라티오는 자신의 진의와 연구에 대한 것이 사이파 쿨드리스 하일럼의 진실을 밝히기 위함이었다고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실토한다.(*21)

육원 이슈타리오의 형제인 쿼트 이슈타리오 아즈반과 조제페 이슈타리오 사그다임은 라티오와 별개로 발굴하고 있었다. 시계탑의 고고학과 아스테아의 로드라 발굴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카르마그리프 멜루아스테아 델루크와 협력했다. 카르마그리프는 이를 철저하게 비밀로 하고 싶었기에 우연히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를 따라온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를 보고 들킨건가 하며 똥 씹은 표정을 지었다 한다.(*22)

한편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편의 주요 화재인 파라오 살인사건은 이 대도서관의 시큐리티 키가 도난당한 것이다. 도서관의 조사의 전제는 시큐리티 키와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이기에 이게 실종되면 조사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키가 외부로 빠져나가면 모등 기능이 정지하는데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보아 아직 키는 대도서관에 존재하고 지금 머물고 있는 자들이 범인 후보가 되었다. 이 키의 정체는 이 해저 대도서관에 보관된 프톨레마이오스 1세의 몸의 심장이다. 심장을 도난당했다고 죽는 건 아니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다.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이 다른 루트로 깨워주지 않았다면 도난 사실을 모르고 자고 있었을 거라 하며 움직일 수 없는 몸 대신으로 기계로 된 새 사역마로 행동한다. 이 사실은 라티오가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다른 아틀라스원의 마술사들에게도 비밀로 해 달라 한다.(*23) 시큐리티 키의 행방이 중요해지자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때 처럼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와이더닛을 따지며 살인사건을 추리하게 되었다.(*24) 여차저차해서 2층에 진입한 일행은 앞을 가로막는 기계 파수꾼을 부순 후 2층에 고립된 자들과 합류했다. 이것으로 용의자는 전원 모였다. 모두 일곱 명으로 조제페 이슈타리오 사그다임, 쿼트 이슈타리오 아즈반,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과 그녀의 아버지 로그 쿨드리스 하일럼, 카르마그리프 멜루아스테아 델루크와 조수인 티카 멜루아스테아 틀레막, 그리고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였다.(*25)

아틀라스원의 교관들을 무시하고 독자적으로 이번 사건을 수사하던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는 라티오를 배신자라 추정했다. 일시적이지만 로드 엘멜로이 2세와 협력관계를 맺었다는 건 외부로 정보를 유출한다는 의심을 살 만했다. 그리고 그녀의 동생이자 후계자가 될 예정이었던 사람인 사이파 쿨드리스 하일럼이 3년 전에 물에 빠져 의문사한 후로 아틀라스원에 틀어박혀 있던 라티오가 적극적으로 외부에 간 걸 보고 이것이 외부에 정보를 빼돌린 것으라 추정했다, 에르고를 얻으려 한 것도 3년 전의 일에 관련이 있다고 추정된다 한다.(*26) 독단적으로 수사한 건 아틀라스원의 교관들에게 정식으로 허가를 받아 라티오를 추적한다면 그 전에 그녀가 해저 유적에 잠적해버려 찾을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즉 시간이 부족했다.(*27)

2층에서 파수꾼들에게 공격당하다 구출된 라티오의 아버지 로그 쿨드리스 하일럼은 범인 색출 & 키 찾기와 별개로 대도서관 4층으로 진입해 관리동을 통해 키 없이 대도서관의 데이터를 열람해 발굴조사의 성과를 달성하자고 제안한다.(*28) 이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번 발굴작업은 아틀라스원의 계율을 깰 가능성이 있음에도 진행된다는 모순을 지적하며, 이 발굴이 아틀라스원에게 어디까지 허락받았는가와 발굴의 진짜 목적을 묻는다.​(*29) 로그는 2세가 마술사답지 않은 놈이라 하며 자신은 아틀라스원에서 선임 교관의 직위에 있었기에 그 권리를 이용해 정식 심사에서 이번 발굴이 부결되기 전에 연구를 달성할 생각이라 한다.(*30) 그리고 이번 사건이 배신자가 아니라 아틀라스원의 계율에 따라 발굴작업 자체를 어긋난 것으로 보고 정보가 세어나가는 걸 막으려 하는 자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시된다.(*31) 시큐리티 키는 관리부의 기능이므로 그 키만으로는 본인이 인식한 범위 내에서만 조작이 가능하다 한다.(*32) 그러자 2세는 평범하게 탐정처럼 사건을 해결하려 했다간 살해당할 가능성이 높으니 키의 조작 범위를 이용해 범인을 색출해보자 한다. 팀을 둘로 나눠 선행 팀에게는 후방 팀이 대기한다 속이곤 실제로는 후방 맴버는 따라간다. 범인이 키를 사용하면 그 작동범위를 보고 어느 팀에 범인이 있는가를 색출한다. 동시에 각 팀의 맴버는 적절하게 배치해서 서로를 감시하게 해 범인 색출과 견제를 동시에 하도록 구성했다 라티오는 로드 엘멜로이 2세, 그레이와 같은 파티가 되었다.(*33)

그렇게 라티오의 파티가 선행하자 3층에서 4층의 최심부가 아닌 다른 공간으로 향하는 길이 발견되었는데 프톨레마이오스의 기억에는 없는 구역이라 한다(새 형태의 단말이 아닌 프톨레마이오스 본체라면 알 지도 모르겠다 한다).(*34) 대도서관과 독립된 계통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완전한 어둠에 쌓여 있는데 프톨레마이오스는 이를 죽어 있는 걸로 묘사하곤 숨을 불어넣어 주는데 신비한 벽화가 발광해서 빛을 비춘다. 싱가포르에서 에르고를 해저에서 떠올릴 때 그가 타고 있었던 용기가 있으며(*35) 이 비밀공간은 2세 일행이 오기 전 이미 사이파 쿨드리스 하일럼가 들른 흔적이 있었다.(*36) 벽화에 따르면 그 용기 주변에 세 개의 직육면체 기둥이 있는데 아마 이는 간타이고 간타이를 통해 에르고에게 신을 먹인 것 같다 한다. 그리고 벽화 구석에 용도를 알 수 없는 두 개의 기둥이 더 있었는데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은 사이파 쿨드리스 하일럼이 이 비밀을 풀어낸 걸 확인하곤 자신도 할 수 있다며 본래 목적인 4층으로 향하는 것을 내팽겨치고 분석에 들어간다.(*37) 그 결과 네 번째 기둥은 이 실험을 멈추기 위한 신이 탑제된 것이고 신을 돌려드리기 위한 신으로 에르고에게서 신을 뽑아낼 수단이라는 걸 알아낸다.(*38) 더 나아가서 고대의 복장을 한 에르고의 홀로그램을 끌어오는데 프톨레마이오스가 보고 놀란다.(*39)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충격 받고 정말 에르고가 알렉산드로스 4세냐 묻자 프톨레마이오스의 사역마는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내 그 분을 몇 번이나 자기 대신 파라오로 군림시키고 싶었다 한다.(*40) 한편 프톨레마이오스가 어째서 자신이 그 분에 대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 하고 있었나 하자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이 에르고의 모습을 담은 데이터가 당대로 치면 컴퓨터 바이러스에 해당되는 수백 개의 방벽이 설치되어 보호되고 있었다 하는데 그러면 당시의 아틀라스원은 미래에 같은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들이 이 곳을 해킹할 것을 알고 대비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사이파 쿨드리스 하일럼은 이것에 당한 것이 아니냐 한다.(*41)

대도서관의 일부 파수꾼은 임무를 수행하는 게 아니라 엉망진창으로 이것 저것 부수고 다니는데 메뚜기가 공격적으로 변화하는 것 처럼 성질이 변질된 폭주(스탬피드)로 불린다.(*42) 라티오가 이 비밀공간의 해석에 집착해서 정면으로 여러 무리와 싸우게 되는데 제1단계 해제한 그레이와 탄겔만으로는 고전했다.(*43) 어떻게든 그레이와 탄겔이 파수꾼들을 부수고 막고 해도 계속 재생하는 가운데 도서관이 영상을 수신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파수꾼둘이 정지해서 다른 경로를 통해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로 진입해 온 에르고 일행과 통화하게 된다.(*44) 에르고와 같이 행동하는지라 거품영상을 통해 얼굴을 비춘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는 라티오를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너희들 중에 범인 있는거 확실하니까 기어나오라 한다.(*45) 하지만 프톨레마이오스가 거품의 성질을 사용해 멋대로 에르고를 납치해버리면서 사태가 틀어진다.(*46)

한동안 활약이 없다가, 카르마그리프 멜루아스테아 델루크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추리 대결에서 2세가 우위를 점하고 2세의 요청으로 프톨레마이오스의 관을 열어 보기로 하고 로그 쿨드리스 하일럼이 문을 열려 하는 순간 갑자기 라티오가 뼈의 칼을 꺼내 아버지를 찌르려 한다. 월령수액과 로그의 뼈의 방패로 간신히 막았고, 그렇게 라티오가 흑막임이 밝혀졌다.(*47)
2세가 설명하길, 분할사고는 몸과 상당히 다른 IF의 자신도 허용한다. 즉 본래 자신은 뒤로 빠지고 IF의 자신을 내세워 다른 가능성의 자신이 사고의 메인에 서게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해저 알렉산드리다 대도서관 3층의 비밀 구역을 해킹하던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은 아틀라스원의 사람이라면 할 리 없는 초보적인 실수를 저질렀다.(*48) 즉 당시 해킹하던 라티오의 인격은 분할사고로 만든 두 번째 인격이었고, 진짜 라티오는 그 뒤에 머물러 있었다. 진짜 라티오가 아닌 다른 분할사고의 인격이 몸을 조작했다.(*49) 3년 전 사이파 쿨드리스 하일럼이 대도서관에 침입했을 때 라티오도 따라왔고, 그 곳에 에르고를 만든 세 마술사 중 하나인 그 시대의 쿨드리스가 남겨놓은 기록을 발견했다. 해독은 사이파가 했지만 그걸 머리로 받아들인 건 라티오였다. 문제는 그 기억이 너무 많아서 라티오의 인간성을 변질시켰다. 이런 현상을 막을 방법은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가 가진 자아가 비어 모든 걸 허용하는 투명체의 재능을 가지는 것 뿐이고, 결과적으로 그런 재능이 없는 라티오는 변질된 자신을 숨기기 위해 분할사고의 다른 인격을 만들어 뒤에 숨어버렸다.(다른 인격은 사고가 터지기 전 라티오의 인격에 가깝게 설정되었다. 결과적으로 이 가짜가 진짜 라티오고 가짜를 만든 진짜가 변질된 가짜 라티오에 가까운 상황이 된다.) 3년 간 분할사고의 다른 인격에게 쭉 몸을 맡겨 왔는데 이는 변질된 자신이 몸을 조작하면 다른 아틀라스원의 지인들이 자신의 변화를 눈치챘을 것이기 때문이다.(*50)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 이라기 보다 기억을 주입받은 결과 2000년 전의 쿨드리스의 인격에 가까워진 자는 프톨레마이오스의 관을 열어버린다. 그 안에는 시신이 아닌 검은 독기가 있었고, 그걸 에르고에게 먹이려 한다. 라티오가 범인임을 확인한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는 바로 에테라이트로 라티오를 제압하려 했지만 카르마그리프 멜루아스테아 델루크가 에르고가 완성되는 쪽에 가치가 있다며 쌍은순호로 에테라이트를 얼려 막아버린다.(*51) 주인이 비전투계라는 설명이 무색하게 쌍은순호는 수많은 속성의 화살을 쏘아내고, 빗나간 것은 마법진을 발생시킨 후 방향을 틀어 다시 표적을 노리는 등 쓸만함을 과시하며 로드 엘멜로이 2세를 노렸다. 린과 루비아가 이를 막아내고 카르마그리프와 대치한다.(*52)

​한편 2세의 추리가 이어지길, 라티오의 의지를 잠식한 2000년 전의 쿨드리스가 이런 일을 벌인 건 에르고를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연산기능에 접속시켜 아틀라스원 연금술사들의 명제 '세계의 멸망을 회피할 방법'을 연산하려 한 것이었다. 세계를 구하려다 세계를 멸망시킬 병기를 만들어버린 꼴을 잘 아는 쿨드리스는 두 가지 전제를 새웠다. 첫 번째는 구원의 수단이 병기로 이용되는 건 구원의 수단을 이해하는 자가 있기 때문이니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초고연산능력을 지닌 에르고와 대도서관이라는 존재를 이용한다는 것, 그리고 그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대도서관에 접속한 에르고는 버티지 못 하고 죽어버릴 테니 혹시라도 이해할 수 있는 자가 나타나더라도 에르고를 악용할 방법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이었다.(*53)

​2000년 전 생전의 프톨레마이오스와 당대의 쿨드리스는 서로를 속였고, 그 결과 3년 전 에르고는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의 수중에 들어가지 못 하고 해저를 표류하게 되었다. 2000년 전의 쿨드리스는 거기까지 예상한 후 그럼 밖에서 깨어난 에르고가 다시 대도서관으로 올 것이 분명하다 생각해 만회할 준비로 시큐리티 키를 이용한 함정과 관 안에 에르고를 작동시킬 장치를 숨길 구상을 했다.(*54)
이에 라티오는 에르고가 완성되어 자신이 소망을 이루면 시계탑에게도 좋은 일이니 2세에게 막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 제안했다. 실제로 2세의 편이 아닌 진실을 안 자들은 저항을 포기하거나 라티오의 계획에 찬동했다.(*55) 하지만 2세는 그딴 게 제자를 포기할 이유는 안 된다며 거절한다.(*56) 탄겔은 복잡한 감정을 뒤로 하고 명령대로 2세를 짓이기려 하고 그레이가 막아선다.(*57)

2세는 그 초연산기능을 발휘하는 데 들어갈 에너지를 어떻게 충당할 거냐 물었고, 라티오는 지하의 해저 화산 중 하나를 동력원으로 쓰기로 했다 한다. 이미 27분 뒤에 필요할 거라 예상하고 그 시점에 화산을 분화시키도록 설정해 두었다.(*58) 해저 대도서관이 아무리 신대 기술로 2000년 간 보존된 특주품이라 해도 해저화산이 터지면 박살나는게 당연하다는 듯 화산이 작동하기 시작하자 관리부가 진동하기 시작했다.(*59)

어쩔 줄 몰라하는 자, 라티오를 막으려는 자, 라티오에게 찬동하는 자들이 뒤섞어 엉망진창이 되 가는 가운데 라티오와탄겔은 그레이와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를 상대한다. 이들의 싸움은 언뜻 보면 호각이지만 탄겔 쪽은 소모가 거의 없고 그레이네는 유효타 하나만 허용해도 치명상을 입는 구도가 된다.(*60) 탄겔은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집착하는데 그의 전투력이 어떻건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2세라 판단했다 한다.(*61) 한편 라티오... 의 몸을 한 2000년 전 신대의 쿨드리스는 에르고와 대도서관을 이용한 연산이 시작되었다 하며 자기도 2세가 최대 위협이라 판단하므로 죽인다 한다.(*62) 2세는 3분만 시간을 벌어달라 부탁한다.(*63)

2세는 보호만 받는 것에 굴욕감을 느끼면서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64) 일단 어느 쪽의 편을 들 수 없이 제대로 사고도 못 하게 되어버린 쿼트 이슈타리오 아즈반과 조제페 이슈타리오 사그다임, 에르고와의 접속으로 바쁜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 침묵중인 프톨레마이오스의 사역마에게 향한다. 일단 시온에게 에테라이트로 자기 기억 속의 술식 하나를 빼 달라 한 후 프톨레마이오스에게 그걸 사용해 달라 한다.(*65)(*66)
그리고 자신이 할 일은 하나라며 신을 묻겠다고 선언한다.(*67) 프톨레마이오스의 관에 담긴 신을 이야기하는데, 그 관에 있던 것은 권능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세트와 큰 연관이 있다 한다. 2000년 전의 쿨드리스가 구해 온 간타이는 두 가지 측면을 갖고 있으며 어느 인자가 발현할 지 알 수 없었지만 이 관에 담긴 신과 접촉하면 유리한 부분만 남길 수 있어 신경쓰지 않았다 한다.(*68) 즉 관에 담긴 신에게는 두 가지 권능이 필요한데 신을 절개하는 기능과 최종 연산기로서의 기능이다. 이걸 겸비하면서 세트와 인연이 있는 신은 숫자가 한정되는데(*69) 연산이라면 토트와 세샤트가 적임이지만 이들은 신의 기능을 절개하는 기능이 없다. 신의 기능의 절개는 이집트 식으로 말하면 제조 과정에서 다음 생을 위해 사체를 잘라내 만드는 미라에 가까운 권능이라 한다.(*70) 세트와 짝을 이루며, 과거에 왕이었고 현재 세트에게 왕권을 빼앗겼으며 미래에 최후의 왕신 호루스에게 넘겨주는 이 신은 다른 신화에서 나오는 삼위일체의 원형이라고도 할 수 있고, 본래 생과 사 식물의 신이었지만 동생에게 죽임당하면서 신을 무로 돌리는 명계의 신도 되었다. 생명의 신이기도 하며, 최초로 미라가 된 신이고 하다.(*71) 그렇게 밝혀진 신의 정체는 오시리스였다.(*72)(*73)

한편 2세가 다른 인물들에게 맡긴 건 서번트의 소환 의식이었다. 쿼트 이슈타리오 아즈반과 조제페 이슈타리오 사그다임의 몰큘페이스가 바닥을 연산기로 만들고, 프톨레마이오스의 사역마가 성유물로서 연산기 가운데 서고, 2세의 기억에서 서번트 소환의 술식을 읽어 온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가 주문을 외친다.(*74) 일반적인 시계탑 마술사가 사역마와 계약하는 술식은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가 쓸 수 없는 것이지만 서번트 소환의 술식은 웨이버 벨벳이란 초짜가 사용할 수 있었던 것에서 알 수 있듯 마력만 유도할 수 있다면 아틀라스원의 사람도 호환되는 간단한 술식이었다.(*75)
그리고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은 신을 불러낼 수 있는 장소니 유사한 영령소환의 술식이 성립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해저화산이 폭발하기 직전이라 영맥이 초 활성화됬기도 했다.(*76) 딱 하나 대성배와 제3마법이 없다는 문제는 검은 독기에 씌워져 신의 영역의 연산기로 변하던 중인 에르고를 대용으로 썼다. 사실 대용이라곤 하지만 대도서관과 신의 권능으로 모방한 힘은 후유키 시 성배전쟁의 원형이 된 그랜드 클래스의 결전술식에 가깝다 한다.(*77)
카르마그리프 멜루아스테아 델루크가 시온의 영창을 막으려 했지만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가 보석에 상승을 걸어 강화를 발동해 플라잉 니킥을 카르마그리프의 목에 명중시킨다.(*78)
이 연산을 진행하는 동안 에르고의 몸은 복원되며 손에 그 거대한 잔이 생겼다. 정체가 밝혀진 오시리스는 멸망을 회피하는 연산에 모든 힘을 써서 파편 정도의 힘 밖에 남지 않아 에르고가 삼킨 세 신을 분리해낼 능력은 남아 있지 않았지만 서번트 소환 의식에 필요한 연산 능력은 남아 있어 에르고가 손에 생긴 잔을 이용해 시온네와 오시리스를 연결시킨다.(*79) 그렇게 검은 독기, 오시리스는 사라졌고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 제3재림의 모습을 한 아쳐(프톨레마이오스)가 소환된다. 에르고와 시온을 마스터라 부른다.(*80)

라티오에게 깃든 2000년 전의 쿨드리스는 마지막까지 에르고를 다시 관에 돌려보내 연산을 다시 하려 했지만 서번트로 불린 아쳐(프톨레마이오스)는 해저 대도서관의 시큐리티 키인 책을 갖고 있었고 이것으로 모든 것을 통제해 화산을 정지시킨다.(*81) 프톨레마이오스는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폐관을 선고한다. 라티오가 그만두라며 덤벼들지만 프톨레마이오스는 보구로서의 왕의 서고를 전개한다. 발사된 빔은 2000년 전 신대의 쿨드리스니 뭐니 그런 건 의미없이 즉사할 위력이었지만 탄겔이 목숨 바쳐 라티오를 보호한다. 탄겔은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라티오를 용서해달라 부탁하며, 마지막으로 자신이 사이파 쿨드리스 하일럼의 기억을 갖고 있었음을 알리고 라티오에게 아버지 로그 쿨드리스 하일럼을 잘 부탁한다 하고 소멸한다.(*82) ​선대 쿨드리스의 의지는 주의나 이념에만 영향을 미쳤기에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은 동생을 잃은 것을 슬퍼하는 본성을 자각해 폭주를 멈췄다.(*83)

이러저러해서 사태는 해결된 듯 했지만 지금까지 분할사고로 메인 프레임을 숨겨두었다 3년 만에 개방한 대가로 간신히 균형을 유지하던 인격에 기억 포화가 일어난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의 제어가 폭주해 관리부를 침식하기 시작했다.(*84) 그걸 억누르면서 라티오를 죽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 의견이 갈리려는 순간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카르마그리프 멜루아스테아 델루크더러 조금 전의 공방에서 조수인 티카를 전투에 참가시키지 않은 건 아스테아의 지상예장을 준비하도록 한 것이고, 이런 상황이 일어날 것을 알고 있는 거 아니까 어서 정리하라 한다.(*85) 카르마그리프는 이에 수긍하곤 지상예장을 작동시킨다. 사실 대도서관의 비밀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지상예장으로 피를 왕창 소모해서 방금 싸울 때의 전투력은 전력이 아니었다 한다.(*86)
이 지상예장은 모조를 바로 생산하는 게 아니라 상한은 있지만 어느 정도 생성하지 않고 보관하는 게 가능한데 물건에 따라서 재룔르 넣고 나서 생성까지 시간이 걸린다 한다. 조수인 타키가 하는 일은 시간이 걸리는 작업을 바로바로 하는 것이었다 한다.(*87)
그렇게 지금 키르마그리프가 뽑아낸 것은 사이파 쿨드리스 하일럼이 남긴 뼈의 팔 형태의 엑조포름이었다. 자동 발동 자동 판단 기능이 담긴 이 팔이 폭주하는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과 맞선다. 지상예장 안에 이런 게 저장되어 있었던 건 카르마그리프와 사이파가 친구였기 때문이다.(*88)
그리고 앞서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가 구입한 사이파의 뒷 코드를 경매에 내 놓은 건 카르마그리프였다. 돈이 급해서 카피한 것을 이것저것 옥션에 내놨는데 누가 사 갔는가를 조사하지 않은 걸 아쉬워한다.(*89)
한편 라티오와 사이파의 팔의 싸움은 라티오 쪽이 우세를 점했다. 이번에야말로 라티오의 생명을 끊어야 하나 싶은 상황에서 거의 빈사 상태의 로그 쿨드리스 하일럼이 무리해서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이파가 죽은 후 자신은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외의 것을 모두 잊어버렸으며, 라티오에게 어떤 관심도 가져주지 않고 대화하려 한 적도 없고 그녀가 조종당했을 거라 생각하지도 못 했다고 고백한다. 라티오는 폭주를 멈추고 아버지를 껴안는다.(*90)

모든 게 끝나고,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과 로그 쿨드리스 하일럼을 규칙 위반자로 체포한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는 그들을 에테라이트로 묶어 놨다 한다.(*91) 시온은 어린 나이임에도 팔팔했다.(*92) 아틀라스원에의 보고는 쿼트 이슈타리오 아즈반과 조제페 이슈타리오 사그다임이 먼저 하러 갔으며, 아마 앞으로 자신이 상대할 교관들은 이번 사건보다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가 폐관했다는게 더 쇼크로 느껴질 거라 한다. 앞서 말한 대도서관의 폐관이란 관측불능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대충 앞으로 100년 정도 아틀라스원이 시간을 들여도 찾을 수 없을 거라 한다.(*93)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에게 남은 선대 쿨드리스의 기억은 가능한 추출할 예정이지만 기억포화가 해결된 후 일어난 단편화 때문에 시간이 걸릴 거라 한다.(*94) 라티오의 상태는 많이 안 좋지만 아버지인 로그 쿨드리스 하일럼이 헌신적이라 희망은 보인다 한다. 그 연극광 놈도 본받았으면 한다고 한다(참고로 그레이를 기준으로 제피아가 시온의 의부라는 사실은 쉽게 매칭이 안 된다 한다).(*95)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이 사이파 쿨드리스 하일럼의 마지막 남은 뼈인 두개골로 탄겔을 만든 건 일단 첫 째는 그렇게 뼈를 사용하는 것으로 쿨드리스의 가전 특질 상 두개골에 남아 있을 라티오가 사이파를 사실상 방치해서 죽인 것이마 마찬가지라는 정보를 은폐하는 목적이었고(아틀라스원은 소녀인 시온 엘트남 아틀라시아를 독자적인 권한을 가진 요원으로 쓸 정도로 경찰기구가 발달하지 않았고 운영 방식이 독립독보의 기품이 강하다) 다른 하나는 탄겔이란 이름의 의미가 '닿길 바란다'니 두 번째 이유는 굳이 말로 할 정도의 일이 아닌 그거 아니겠냐 한다.(*96)


라티오의 능력

■ 아틀라스원의 고속사고와 분할사고를 다양하게 응용한다.
→ 어느 방향으로 몇 보 가고 공격하고 또 다른 방향으로 몇 보 도약하라는 식으로 명령을 내린다. 염화가 아닌 두개골에서 내이까지 직접 진동하는 골전도 이어폰 비슷한 이론의 원격통신을 쓴다.(*97)
→ 몇 초 앞을 미래시처럼 읽어낸다. 처리능력에는 한계가 있어 롱고미니아드를 막아내자 처리능력이 바닥나 해킹을 거는 걸 예측할 수 없었다.(*98)
→ 분할사고에서 한정된 자원을 모두 연산에 바치는 초보적인 실수를 하고 있었는데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자신의 모니터링에 필요한 용량을 남기라고 조언하자 즉석에서 고친다.(*99)

■ 뼈 연금술을 다양한 형태로 구사한다. 그 중에서도 탄겔이라는 이름의 자신의 뼈로 만든 거대한 거인에 대해서.
→ 분할사고 중 두 개를 사용해 인격을 부여했다. 자기판단에 의한 성장을 허가했더니 묘한 성격이 되어 버렸다. 탄겔 본인은 라티오를 아씨라 부르며 남매같은 거로 여긴다. 그러면 라티오가 아씨라 부르지 말라고 투덜거린다. 애드와 흡사한, 단순한 모방형 인공지능이 아닌 핵심 부분에 인격스러움이 느껴지는 존재다.(*100)(*101)
→ 사실 라티오는 사이파 쿨드리스 하일럼의 유해를 발견한 후 거기서 추출한 사이파의 두개골을 탄겔을 만드는 대 썼다. 그 두개골이 구성성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남이 보면 기분 나빠 할 지도 모르지만 라티오 입장에서는 연금술사로서 자신의 연구를 우선시한다는 점도 있고 사이파를 잊지 않기로 마음 먹은 것도 있어서 한 결정이었다. 그 결과 탄겔의 인격 모델의 핵은 사이파가 되었다. 사이파의 기억을 가진 건 아니다. 탄겔이 라티오를 아씨라 부르는 건 이 때문이다.(*102)...... 라 하더니, 종극에는 탄겔이 사이파의 기억을 가진 게 밝혀졌다.(*103)
→ 곤충같은 외각을 구축한 2m 반을 넘고 중량이 200kg를 넘는 덩치의 괴물로 자신과 같은 재질의 거미, 늑대, 새 등의 사역마를 부린다. 사역마들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빈약한 마탄에는 흠집도 안 났으나 토오사카 린의 간드 핀의 개틀링에는 무력하게 박살났다. 이들의 총 전력은 근대의 군대를 이길 정도다.(*104)(*105)(*106) 평소에는 마력을 절약할 겸 해서 두개골의 형태로 기동한다.(*107)
→ 탄겔의 본체는 무진장 튼튼하지만 완전무적은 아니다. 대신 메카니즘이 라티오가 원격조종하는 것에 가까운지라 아무리 박살나도 탄겔의 인격은 그대로고 본체의 손상된 부분을 순식간에 수복해 사실상 무적이다. 버서커(헤라클레스)의 갓 핸드라도 한 번은 죽을 공격에 맞고도 곧장 수복한다.(*108) 물리적인 방어력은 이렇게 높지만 신비와 자신의 육체에 근간을 둔 연금술이기에 육체 밖에 꺼낸 부분에는 외부에서의 간섭을 받기 쉽다는 약점이 있다.(*109)
→ 탄겔은 스텔스 모드라던가(*110) 분석 기능이라던가가 있다. 에르고의 환수를 분석하기 위해 에테르나 중력파 등 18개의 필터를 섞어 각종 마술계통, 신화계통의 대조를 동시진행하여 재검증을 계속했다.(*111) 그 외에 뼈의 채찍을 만들 수 있다. 철을 꺾을 정도로 휘감을 수 있다.(*112)

■ 그 외 뼈 연금술에 대해서.
→ 가라앉은 정화의 보물선을 끌어올려 뼈 연금술로 보강했다. 탄겔 만큼은 아니지만 높은 방어력과 재생능력을 갖고 있어 로켓런처 따위는 안 먹히며 불화살을 마구 쏘아대는 괴물 배가 되었다.(*113) 방어에 모든 기능을 모으면 롱고미니아드에 직격당하고도 간신히 항행능력을 유지해낸다. 배의 안은 라티오의 채내와도 같다.(*114) 이 정도 사이즈의 배를 두를 정도로 뼈를 전개하기 위해서는 몇 년 분 저축을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보석을 저축해야 하는 보석 마술과 비슷한 이치다.(*115)
→ 라티오 본인의 신체 내측 뼈를 직접 다루면 더욱 강해서 발에서 튀어나온 뼈로 초도약을 하고 손바닥에서 꺼낸 뼈의 검이 탄환에 가까운 찌르기를 구사하거나 한다.(*116)
→ 몸에서 뽑아낸 뼈를파라봔 안테나 형태로 변형한 후 데이터를 과잉 출력해 상대방의 센서를 속인다.(*117)
→ 다리의 뼈를 스프링 형태로 변환해 엄청난 충격을 발산할 수도, 충격을 흡수할 수도 있다. 바닥을 박차면 거의 F1의 가속도를 낸다.(*118)
→ 팔에 뼈 건틀릿을 전개하고 코드나 케이블 같은 걸 사출해 아틀라스원 측 장비의 정보를 읽어낸다.(*119) 모드 어쿠스틱이라 해서 손가락으로 보이지 않는 건반을 두드리며 조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진짜 진동음이 나는데 울림의 아름다움으로 암호를 해독한다.(*120)

■ 달리기를 한계까지 효율화시키자 축지와 흡사한 기능을 발휘했다.(*121)

■ 위에서도 언급하지만 라티오의 메인 인격은 변질되어 분할사고의 제2인격이 평소 신체제어를 담당하는데 다시 메인 인격으로 전환하면 파워업한다.(*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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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입문넷의 zz21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시즈오(http://blog.naver.com/ikarikou/)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루리웹 타입문 게시판(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family/3665/list?bbsId=G006&pageIndex=1&itemId=557)에서 퍼온 역자분들. 참고로 DC 달갤이랑 여기랑 둘 다 활동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 경우 그냥 적당히 한 쪽에 적음. : 수히나님, 문자 친구님, 명란빵먹고싶다님 등.
■ 파랑새님(http://blog.naver.com/waterdroper) : 페이트 엑스트라 CCC 세이버, 캐스터 루트 번역
■ 초코초코ㅡ묘도인님(http://blog.naver.com/jch531)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프레님(http://prestia.tistory.com)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료나님(http://blog.naver.com/sangik204) : 페이트 엑스텔라 관련 투고.
■ 네이버 페이트 그랜드 오더 카페(http://cafe.naver.com/fategrandorder)의 지우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그 외 번역 도움을 주신 분들 : clockwork님, 천구군님 등
■ 수많은 오타지적 : 신의강림님
■ 그 외 이전하기 이전 오위키 사이트에서 작성에 손을 보태주신 수많은 분들.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をウィキ内検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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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지킬 거 축약

● 여기는 공신력이 없습니다.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각주도 객관성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습니다.
● 퍼 가실 거면 출처가 여기라고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질할 입장은 아니므로 강요는 안 합니다만...... 그러시면 제 의욕이 상실됩니다.
● 정리글만 보고 떠들면 사견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여기만 보지 말고 먼저 원작을 감상해 주세요.

좋은 소식

달갤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츄라이 츄라이.


자료륾 못 구해 반영을 못 한 것들. 정보투고 환영중. 번역 부탁드려요...

● 페이트 프로토타입 창은의 프래그먼츠 사운드 드라마
여기서 보강된 내용이 엄청 많다는데 일알못이라 반영 못하고 있음.
번역 츄라이 하기엔 청해가 좀 빡실거 같긴 한데..... 최근 연재 시작한 코믹스판에 기대해 봐야 하나.

● 페이트 로스트 에인헤랴르 극광의 아슬라우그
프롤로그 말고는 번역이 없어서 반영 불가.
더군다나 1권만 나오고 페이트 레퀴엠 수준으로 유기된거나 마찬가지라.... 이건 번역해달라고 부탁도 못 하겠다.


그 외 사유로 반영 못 하고 있는것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부분번역과 마테리얼 참조해서 쓴거라 빠진 게 많음.
특히 관위결의 편은 큰 틀만 있고 자세한 내용이 없는 수준.
이유는...... 정발판 텍스트 내용 하나하나 받아적기 귀찮음. 그런 받아쓰기 작업은 월희 리메이크나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로 충분하다고......
혹시 텍스트 복사 붙여넣기가 가능한 정발 전자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럼 사서 반영해 봄.

● 페이트 엑스트라 코믹스 폭스 테일
연재속도가 느린 것도 있고 귀찮기도 해서 놔버린 상태.
최신 밈이 스즈카 매독썰이라니 좀 깼다.

● 프리즈마☆이리야
비정사인데다 연재속도 느리고 귀찮아서 놔버림.
최근전개에서 뽕차는 최종전이 진행중이긴 한데 그래도 귀찮은걸.

● DDD
뒷부분 번역이 없는 건 둘째 치고, 보는 사람이 있긴 함?

● 히무로의 천지
완결났는데 번역이 없다.

● 타입문 학원 치비츄키!
전부 정발됬지만 7권에서 연중 유기되었다길레 나도 유기.

● 꽃의 미야코
작품이 연중으로 유기당했으니 나도 유기.

● 파이어 걸
그 운석새끼가 완결낸 작품이고 뒷골목 사츠키 히로인 12궁편에서 누가 나왔다는 건 들었는데... 관심있는 사람이 있긴 함? 나무위키에 항목도 없더라...



운영방침 & 메뉴설명

이 사이트의 운영방침과 메뉴를 설명하는 페이지입니다. 최소한 설정놀음 용으로 쓰거나 어디로 내용을 퍼 갈 거면 그 전에 위의 링크를 눌러서 읽어주세요.

기본적인 개념 설명

이 사이트에서 정의하는 타입문 세계관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인간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국가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특이한 역사와 전설에 대해서
월희 시공과 페이트 시공의 차이에 대해서
역대 페이트 시리즈의 작품 관계도

타입문 사전 메뉴

인물사전
마스터,서번트(인물)
마술사, 마법사(인물)
이능력자(인물)
성당교회 소속(인물)
흡혈귀(인물)
일반인(인물)
과거의 인물(인물)
영체, 환상종, 메카(인물)
강철의 대지(인물)
페이트 엑스트라(인물)
기타(인물)

세계를 구성하는 시스템
평행세계
(패러렐 월드)
근원의 소용돌이
(아카식 레코드)
억지력
(세계(행성)을 지키는 힘)
좌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곳)
기원
(모든 생명이 지니는 방향성)
신비
(이능을 발현하는 힘)
랭크
(이능의 성능을 측정하는 기준)
신화
(기적이 당연했던 과거)
세계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를 초월적인 존재)
인리정초
(인대에서 인간 기준의 평행세계를 컨트롤하는 시스템
이문대
(인리적으로 가지치기당한 역사. FGO에서 이성의 신에 의한 범인류사를 향한 쿠데타 감행)
아프사라스 분기
{정사의 줄기에 가까우나 벗어나고 만 가지,)
사상
(확률을 사용한 특수한 현상)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
혼
(인간을 구성하는 제2요소)
정신
(인간을 구성하는 제3요소)
에테르
(제5가공요소)
악마
(제6가공요소, 인간의 상념)
원소
(마술을 구성하는 요소)
영자
(에너지를 가진 정보)
마력
(이능을 발현하는 에너지)
진
(별의 사후 생기는 요소)
외계
(지구 외 요소)
허수공간
(현실(실수공간)의 반대 개념)
세계의 뒷면
(신대의 종료 후 환상종들이 도망친 장소. 통칭 아발론)
명계
(신대에 인간과 밀접해 있던 사후세계)
이세계
(그 외 작중에서 언급되는 정체 불명의 장소)
종말장치
(별, 시대 등을 종말로 이끄는 시스템)

세계 외 요소
크툴루 신화
(창작물이면서 동시에 외우주에 존재하는 것)
서번트 유니버스
(SF와 히어로물이 섞인 개그 시공)
구다구다 시리즈
(과거 일본을 다루는 개그 시공)
카오스
(다른 우주의 선단)
이성의 신
(정체불명의 무언가... 였던 페이크 보스)
칼데아스
(진짜 보스로 여겨지는 것)

분량 오버로 독자 항목이 된 이야기
요정국 브리튼 이야기(2부 6장)
나우이 믹틀란 이야기(2부 7장)
페이퍼 문(주장1)
폐기공(주장2)
아키타입 인셉션(주장3)
트리니티 메타트로니오스(주장4)

스핀오프 평행세계
캐릭터 마테리얼의 세계
타이가 콜로세움의 세계
프리즈마☆이리야의 세계
페이트 엑스트라의 세계
페이트 아포크리파의 세계
페이트 프로토타입의 세계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세계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세계
페이트 레퀴엠의 세계
강철의 대지
달의 산호
제도성배기담, 쇼와전국두루마리
캡슐 서번트
성배전쟁(라비린스)
영월의식
히무로의 천지
기타 세계

용어사전
성배전쟁 / 서번트 / 보구
마술 / 마술사
마법 / 마법사
초능력 / 혼혈
기타 이능력 / 기술
종족 / 가문
단체 / 지명
무기 / 마술품
도구 / 기타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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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쿠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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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9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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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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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복되었거나 알 수 없는 설정과 묘사가 안 맞는 일러스트
시간이 지나면서 번복되었거나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설정, 묘사와 일치하지 않는 일러스트를 정리하였습니다.

직사의 마안으로 죽인 것
작품 내에서 직사의 마안으로 죽인 것들을 정리하였습니다.

나스 키노코식 단어 표기
작품 내에서 특이한 단어 표기가 등장한 경우를 정리하였습니다.

알려진 작중 년도
알려진 작품의 배경 년도를 정리하였습니다.

외부 글 모음
다른 분들이 외부에서 작성하신 유용한 정보글을 정리하였습니다.

그 외 잡기
개인적인 잡담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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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釈

*1 각주예시

*2 "라티오." 라고, 푸른 머리카락의 여자가 말했다.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 이 개체의 이름이다." 그 이름은, 스승님에게 뜻밖의 반응을 일으켰다. "쿨드리스 가…… 아틀라스의 육원(六源)이라고." "그럼, 시계탑으로 치면 군주(로드)의 가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 남자같은 목소리가, 뼈의 거인에게서 났다. 아까 전까지, 라티오의 말을 전한 것 외에는, 완전 무기질적인 태도로 이쪽을 몰아넣던 상대라곤 생각하기 어려운── 거기다 인간미까지 있는 몸짓으로, 어깨를 으쓱거려 보인다. 그 갭에 놀라고 있자니, 스승님이 입을 열었다. "아틀라스원에서는, 원칙적으로 지하창고 안쪽에서 만들어진 병기를 꺼내와서는 안 된다, 라고 들은 적이 있네만." 그 말에, 그녀는 지극히 진지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물론이다. 병기 따위 꺼내오지 않았다. 이 검도 탄겔도, 라티오의 뼈니까." "뭐?" "같은 아틀라스원의 엘트남 가가 스스로의 신경으로 에테라이트를 취급하듯이, 쿨드리스 가는 스스로의 뼈로 엑조포름을 다룬다. 지금 쓴 뼈는, 전부 라티오한테서 생겨난 것이다. 몸의 일부인 이상, 아틀라스원의 계율에는 저촉되지 않지. 애당초, 아틀라스의 육원이란 가전특질을 맡은 일족의 이름. 우리는 우리의 신체의 가능성을 탐구하기에." 그 말에, 스승님도 과연 눈을 부릅 떴다. 아틀라스원이란, 그런 신비를 다루는 자들이었던가. 일단 시계탑과 같이, 마술협회라고 구분될 터였으나, 오히려 SF 영화에 나오는 사이보그인지 뭔지 같았다. 혹은, 무의 극한을 노린 무술승 같은 것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 "라티오네가, 유산의 상속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에르고는 오랜 계약의 유산이다." 당연한 듯이, 물건처럼 여자는 말했다. 구속된 채인 에르고는, 이번에야말로 움직이지 않았다. 탄겔이라 불린 거인의 새로운 뼈 채찍은, 저 환수조차 뛰어넘은 듯 하다. 대신에, 린이 물었다. "그 호칭은 어떨까 싶지만…… 그럼, 당신의 부친인지 누군지가 에르고를 만들었다던지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거야?" "세 개의 조직에서, 세 명의 마술사──굳이 이렇게 호칭하지──가, 하나의 실험을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모두가 잊어버릴 만큼 오랜 시대의 실험이긴 했지만, 현대에 이르러 그 결과 중 하나가, 외계에 유출된 것을 알아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 "……잘 했다, 탄겔." 소곤거림이 흘러나온다. 소리가 난 공간에서, 천천히 뭔가가 떠오른 것이다. 뼈의 거인보다 한 아름 더 큰, 타원형의 포름이었다. 그 안쪽에 뭔가를 배고 있다…… 마치 부란기(인큐베이터) 같은 형태. 금속같은 표면을, 뼈 거인이 손바닥으로 어루만지자, 지워져가던 문양이 그 밑에서 나타났다. "아아…… 방황해, 보존(게논)의 문의 문장이다." 마치 긴 꼬리같은, 혹은 삼중의 나선같은 문장이었다. 그 문장을 보자, 물체의 형상은 관짝과도 비슷하게 생각됐다. 부란기와 관. 앞으로 태어나는 것을 위한 그릇과, 죽은 자를 위한 그릇. 용도는 완전히 반대인데도, 그 금속 타원형의 인상은 묘하게 겹쳐보였다. 잠시, 그 외측을 조사하고, "……내용물이, 빠져나와있군."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 "단지, 이번의 경우, 목적과는 다른 걸 샐비지 해버렸다구요." '……응?' 다른 것, 이란 어떻게 된 걸까. 스승님도 비슷하게 생각했는지, 한번 더 입을 벌렸을 때, 문이 가볍게 노크된 것이다. "린. 와달라고 들었는데, 무슨 일이야?" "아까 전의──" 고개를 숙이고 들어온 것은, 에르고라고 불린 젊은이였다. 마술인지 다른 무언가인지도 모를 방법으로, 이쪽을 구속한 상대. 아까 전에는 그다지 의식하지 않았지만, 스승님보다도 더 키가 컸다. 뻗친 채인 빨간머리가 눈 주변도 덮고 있어, 망양한 인상을 강하게 만든다. 다만, 이번에 눈을 끈 것은, 다른 해적들과는 명백히 다른── 기묘한 재질의 복장이었다. 찰싹 몸에 달라붙은, 피부의 연장선이라고도 생각되는 의복. 하지만, 그가 팔을 뻗어도, 그 소재에는 주름 하나 생기지 않았다. "그 복장은?" "그를 찾아냈을 때의 복장이에요. 알기 쉽지 않을까 해서." "설마……" 돌아본 자신에게, 린이 끄덕이면서, 수긍했다. "그래. 그가 샐비지 해버린 상대. 나뭇조각에 달라붙어 있는 채로, 바다를 표류하고 있었다구요. 우리쪽 해적들이 찾아냈을 때엔, 기억을 잃은 채였어요. 다만, 가위 눌려있던 그는, 몇 번인가 같은 말을 중얼거린 모양이에요." 그 말을, 청년이 입에 담았다. "……에르고." "에르고? 무슨 말이지?" 질문한 스승님을, 젊은이는 빤히 바라봤다. 빨려들어갈 듯한 회색의 눈동자에, 미간에 깊은 주름을 만든 스승님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머잖아, 그는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모르겠어. 그 단어만 기억하고 있었어. 그러니까, 내 이름으로 삼았어." 참으로, 진지한 표정이었다. 많은 것을 잃어버렸음에도, 그 성질만은 심지에 남아있다…… 그렇게 말하기라도 하듯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 익숙한 목소리가 건물 뒤편에서 들려왔다. 장신의 인물이었다. 모델도 충분히 어울릴 것 같은 체형에 푸른 머리가 흩날리고 있다. 대략 20대 중반, 한 자루의 검처럼 날카롭게 다듬어진 인상은 예전에 만났을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실제로 그녀가 뼈의 검을 들었을 때, 그 빠른 사고력과 함께 자신들은 비장의 무기를 사용하는 것조차 봉쇄당했다. "2주 만이네요." 라고 그녀는 무표정하게 인사했다. ​"로드 멜루아스테아도, 지상에까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뒤에서 잠수함에서 나와 막 이쪽을 따라잡은 카르마그리프에게 그녀는 말을 건넸다. "하하하, 저라면 확실히 엘멜로이 2세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 아틀라스원의 추적자(트레이서)도 저라고 해서 떼어 놓기엔 좀 무리인 것 같고요." '추적자(트레이서) ⋯⋯?' 그 단어가 신경 쓰였지만, 지금은 그녀의 일이 먼저였다. "⋯⋯⋯⋯라티오 씨." 그 이름을 불렀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특별한 이름처럼 느껴졌다. 그녀가 에르고의 신병을 탈취하려 한 것부터 이번 여름의 모험은 시작되었다. 일찍이, 청년에게 신을 먹인 것은 신대의 세 명의 마술사라고 한다. 산릉법정의 선인 무시키. 청년 뤄롱에게 용을 먹인 방황의 바다의 지즈. 그리고 마지막은 아틀라스원의 육원, 쿨드리스 가문의 연금술사. 이 연금술사의 후예가 바로 청발의 그녀, 라티오 쿨드리스 하이람이었다. "경계는 옳다고 라티오는 평가합니다." 스승 앞에서 몸을 굳히고 있는 나에게 그녀는 말했다. "당신들과 라티오는 목숨을 걸고 싸웠던 관계이니까. 하지만 여기서는 새로운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라티오는 주장합니다." 자신도 체스판 위의 한 말처럼 부감하는 말투였다. 정말 필요하다면, 마치 체스 말을 제거하듯 자신의 목숨도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은 무기질적인 섬뜩함이 그녀에게는 있었다. 계산과 시뮬레이션이 우선이고, 현실이 그것을 따라가는 것을 지켜볼 뿐이라고 말하는 듯한 태도. 아틀라스원 사람들은 모두 이런 식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 그녀의 말에, 자신도 작게나마 납득했다. 해적섬에서 싸운 이래로, 그녀의 의지의 강인함을 몇 번이나 목격했다. 그러면서도 그녀 자신의 목표에 대해서는 언급한 적이 없었다. 아틀라스 원의 계율에 비춰보면 단순한 비밀주의일 수도 있지만, 그것과는 다른——공백과도 같은 인상을 그녀에게서 받고 있었다. 동생의 유지를 이어받았다는 것이라면 그 모순은 해소된다. "⋯⋯⋯아직, 라티오는 자신이 막아야 할 멸망을 모색하는 중이다.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로서, 그 과정에 있다" 자신이 막아야 할 멸망. 그것을 찾았을 때, 그녀는 진정한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가 될 것이다. 라티오가 자신의 할아버지가 톱니바퀴가 되었다고 말했듯이. 미래를 지키기 위한 톱니바퀴. 일그러지고, 어딘지 서글픈——시계탑의 마술사와 닮은 듯 다른 존재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 "먼저 사과하고 싶다, 엘멜로이 2세." "무슨 말이지?" "라티오는, 사적 감정으로 이번 건에 관여했다." "사적 감정?" 걸어가면서, 스승이 되묻는다. "원래 쿨드리스의 후계자는 동생인 사이파였다. 하지만, 3년 전에 동생은 죽었다. 라티오가 이번 사건에 관여한 것은 그 진상을 알기 위해서다." "죽었다고?" "이 알렉산드리아의 바다에서 익사한 채로 발견됐다." 스승님뿐만 아니라 내 관자놀이도 움찔거렸다. 어떻게 생각해도, 그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무표정으로, 라티오는 계속 말했다. "쿨드리스 가문의 후계자 사이파가 죽은 이후로, 라티오의 할아버지는 포기해버렸다. 외부에 관여할 의욕을 잃고, 아버지 로그를 대리로 세워 가문을 맡기고, 자신의 연구를 파고들 뿐인 톱니바퀴가 됐다." 라티오의 푸른 머리가 흔들렸다. 수정의 꽃과 나뭇가지에 그 머리카락이 비친다. 어느 쪽도, 서로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닮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라티오는 새로운 후계자로 지명되어, 동생이 조사하던 연구를 이어받기로 했다. 아틀라스 원의 계율에 어긋날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도저히 그러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까지 듣고서, 스승이 파앗 고개를 들었다. "혹시, 원래 에르고에 대해 조사하고 있던 것은." "사이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 "3년 전, 사이파 씨가 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을 찾아왔을 때 당신은 이미 협력하고 있었겠지. 그리고 그 실험실의 데이터를 접했을 때 후계자에게 쿨드리스의 의지가 전해졌을 것이다. 아마 코드를 해독했던 건 사이파였겠지만, 그 내용을 전달받은 건 너였던 게 아닌가." "⋯⋯⋯" 라티오는 대답하지 않았다. 상관없이, 스승의 말이 그녀를 찌른다. "과거의 쿨드리스를 만났을 때 현재의 라티오는 변질하였을 것이다. 로드 멜루아스테아의 말을 떠올려도 좋다. 시온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과도한 기억을 주입하면 어떻게 되는지." ——[만약 기억이 결여되어 있어도 동일성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과도한 기억을 쏟아 부어 동일성을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요] "아⋯⋯! 그건," "그건 단순히 시온을 도발한 게 아니야. 그런 척하며 지금의 것을 확인하고 있었던 거다. 시온 엘트남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아무리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라 해도, 과도한 기억의 주입으로 인해 인간성이 변질해버린다는 걸." 서로의 말 뒤에는 몇 개나 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대체 어디까지가, 서로의 술수였을까. "그래서 분할사고가 성질이 다른 자신을 용납한다는 것은, 이 경우 메인의 변질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의미다. 원래의 라티오의 본질에는, 우리가 만난 라티오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 지금까지 분할사고에 몸을 맡겨왔던 것도, 그런 자신을 들키지 않기 위한 게 아니었을까. 행동 패턴이 달라져 버린 자신이라면 아버지인 로그나,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아틀라스원의 지인들이 눈치챘을 거다. 물론, 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으로 우리를 유도하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이긴 했겠지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 "아버지!" 이 대도서관에서 처음으로 라티오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 얼굴에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라티오인가?"쇠약해진 모습의 장한이었다. 백발에 흰 수염, 라티오나 조제페와 같은 아틀라스 원의 옷을 입고 있다. 키는 180이 넘고, 천을 뚫고 솟아오른 근육을 보면 몸무게도 백 킬로는 훌쩍 넘을 것 같다. (중략) 테이블 건너편에는, 건장한 장한이 같은 재질의 의자에 앉아 있었다. 로그 쿨드리스 하이람. 라티오의 아버지인 아틀라스원의 상급 교관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 반대 방향에서 발생한 폭위가, 새롭게 로그를 덮친 것이다. "읏―――!" 순간적으로 뼈의 건반으로 막아냈지만, 그 압도적인 위력을 막지 못하고 산산이 부서졌다. 장한(壮漢) 연금술사의 몸이 가볍게 날아가 수정의 벽에 충돌한다. "로그 씨!"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게 아니다. 기습을 가한 상대가⋯⋯⋯ "⋯⋯당신." 벽에 부딪힌 로그에게 달려간 린이 시선을 들어 올렸다. "어째서, 당신이⋯⋯!" 뼈의 검을 꺼낸 자세 그대로, 라티오가 살짝 웃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엄청난(凄まじい) 미소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 "라티오⋯⋯⋯" 천천히, 가까이 다가간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서번트 프톨레마이오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 걸음씩, 확실히, 걸어간다. "⋯⋯라티오" 딸의 이름을 방어의 주문처럼 외치면서, 뼈의 폭풍에 다가간다. 모든 것을 막을 순 없어서, 뺨과 옆구리, 허벅지가 찢어져 붉은 피를 흘리게 했다. "이 로그는, 계속 너를 무시했구나." 로그의 몸의 절반 정도엔, 피부 바로 아래에서 생성된 뼈가 드러나고 있었다. 뼈와 뼈가 부딪히는 소리는 마치 강철이 울부짖는 것 같았다. "사이파가 사라진 후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을 제외한 모든 것을, 이 로그는 다 잊어버렸어." 더 이상, 로그의 손은 골침을 만들지 않았다. 최소한의 급소를 보호하는 엑조포름만이 그를 지키는 전부다. "네가 쿨드리스의 이름을 짊어지고, 신을 먹은 자를 찾겠다고 한 의미도 돌아보지 않았다." 요란스럽게, 불꽃이 진다. 마치, 생명처럼 흩어진다. "너와 대화하려고 한 적도 없다. 다른 누군가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도 없었다. 범인의 수천 배, 수만 배의 사고를 가지고서, 용서받지 못할 정도로 나태한 채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라티오의 전신에서, 한층 강하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는 수의 골침이 생겨났다. "로그 씨!" 외침은 또 다른 소리에 묻혀버렸다. 장한의 몸을 관통하기 직전, 골침이 끊어진 것이다. "⋯⋯시온." 에르고가 중얼거렸다. 그녀가 조종하는 에테라이트가, 거의(すんでで) 치명적인 골침만 잘라낸 것을 청년만은 알아챘던 모양이다. 딸을 안은 채로, 피투성이의 장한은 움직이지 않았다. 라티오 역시, 더 이상의 골침을 만들어내지 않았다. "⋯⋯아버지." 그녀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골침을 만들어낸 뺨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피투성이였고, 그 눈물이 피를 닦아냈다. "아버지⋯아버지⋯⋯!" 어린아이처럼 울부짖는 그녀를 우리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 슬쩍, 2세는 붉은 머리의 젊은이를 돌아봤다. "선…… 생님……"   에르고는, 아직 관자놀이를 누르고 있었다. 상황을 이해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애초에, 아틀라스원이나 연금술사라는 단어부터 의미불명하겠지. 시계탑에 있어, 그 나름의 지위인 엘멜로이 2세조차도, 지금 이 자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판단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그는 약하게 웃은 것이다. "선생님…… 저…… 는…… 괜찮으니까요……" "…………" 입술을 깨문 2세가, 선글라스를 벗고, 자켓의 품에서 엽권을 꺼내든다. 이미 끄트머리는 잘려있어서, 딱 하고 손가락을 튕기자, 불꽃이 붙었다. 희미하게 그 손끝은 떨리고 있다. 떨림이 진정될 때까지, 천천히 연기를 맛보면서, 2세는 이런 말을 흘렸다. "……참으로, 유감이다." 『현명한 판단이다, 군주(로드).』 뼈의 거인이, 억양 없는 말투로 마술사를 칭찬한다. 그에 대해, 2세는 간발의 차로 합격점을 놓쳐버린 어린애처럼, 분한 듯한 말투로 내뱉은 것이다. "10분 정도만 더, 일찍 왔으면 됐을 거다. 아니면, 내가 아니라, 그에게 직접 따라가도록 이야기했으면 좋았을 거다. 그렇게 했으면, 개입할 여지 따윈 없었지. 자신에게 떨어진 불똥은 자신이 털어내라, 라고 말하기만 하면 끝났을 텐데." 『……그건 무슨 말이지, 로드 엘멜로이?』 "기간 한정이지만, 그는 내 학생이 됐네." 엽권의 연기를 바닷바람에 녹이면서, 2세는 뼈의 거인을 노려본다. "그리고, 나는 학생을 파는 짓은 하지 않아. 무슨 일이 있건 간에." 『로드 엘멜로이!』 "미안하지만, 2세를 붙여주게. 내 어깨에는 너무 무거운 이름이라 말이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 『차앚았다.』아마도, 전원의 뇌리에 울린, 그 사념. 장난스럽고, 까불거리는 말투에, 그런데도 죽을 듯이 두렵다. "저…… 목소리……" 에르고가, 떨었다. 『하하, 아직 기억하고 있었나. 아니, 잊을 수 없었나?』라티오가, 사납게 고개를 처든다. "설마, 무시키……!" 그 이상은, 누구도 반응할 수 없었다. 스승님도, 자신도, 린도, 라티오와 탄겔조차도. 어떠한 마술이 행사된 건지조차도, 전혀 알 수 없었다. 눈치챘을 때에는, 구속되어있던 에르고의 오른쪽 두부가, 모조리 소멸하고 있던 것이다. "에르, 고……" 자신이 걸려고 한 목소리도 덧없다. 젊은이의 콧마루에서 오른쪽 위의 부위가 전부 없어저, 퓨, 하고 분수같이 피가 넘쳐흘렀다. 아아, 거인 때와는 달리,파괴된 두개골이나 그 내용물까지도 보이고 만 것이다. 생존 따위 생각하는 것도 어리석다. 뇌를 이만큼 잃고서, 살 수 있는 인간 따윈 없다. 다음 순간. 죽은 에르고의 등에서, 빛의 날개처럼 거대한 환수가 솟아올랐다. *  결과만을, 적어 남기자. 수 일 후, 싱가포르에서 남동쪽의 작은 섬에서 일어난, 어느 기화가 뉴스가 됐다. 기사를 건진 것이 3류 가십 신문이었기 때문인지, 대부분의 인간에게는 진심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머잖아 인터넷의 일부에서는 현대의 퉁구스라느니 그렇게 불리게 된다. 뉴스는, 이렇다. 섬의 해안이, 운석이라도 떨어진 듯이 파괴됐다고. 정말 기묘하게도, 그 파괴흔은 거대한 사람의 손 모양이었다고 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 준비된 모터 보트는, 전부가 중형에, 일곱 척이었다. 자신과 스승님, 에르고 세 명은, 린이 조종하는 보트에 타있다. 다른 여섯 척은, 해적들의 것이다. 탄 인원의 대부분은, 에르고와 비슷한 정도의 연령. 18세 정도라고 생각된다. 하얀 파도를 박차고 나아가는 보트에 탄, 늠름한 옆얼굴. 이제 출신 같은 건 알 수 없을 정도로 그을린 피부가, 해적의 긍지인 걸지도 몰랐다. '린 씨가, 길러낸 해적들.' 그 얼굴에, 그녀의 듬직함이 옮겨간 것처럼도 보였다. 린에게 배운 시간이 어느 정도일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남을 방법을 가르쳤다는 그녀의 말에는, 일절의 거짓이 느껴지지 않았다. 해적들이 린에게 보내는 신뢰도, 마찬가지다. "여기는 알파 1. 린, 주위에 이상 없음." "브라보 1. 이쪽도 이상 없음." 설치된 무선에서, 차례차례 목소리가 닿는다. 알파, 브라보라는 것은, 잘못 듣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포네틱 코드겠지. 엘멜로이 교실에서는, 플랫이라던지가 좋아하는 전쟁 영화에서 자주 들어봤지만, 해적이 사용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린은, 잠시 팔짱을 끼더니, 무선기의 버튼을 눌렀다. "아무튼, 최초의 계획대로 움직여줘. 상황이 알 수 없게 되면, 쏜살같이 도망칠 것. 이건 절대야." "알았어(아이 아이 서)!" 믿음직스럽게 수긍하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싱가포르에서 꽤나 떨어져, 이미 말라카 해협의 입구까지 다가온 탓인지, 다른 배는 드문드문하게만 보이게 되었다. 항구를 나올 때엔 정말로 경찰에게 발견되지 않을지 오싹했지만, 이렇게 먼 바다까지 나와버리니, 반대로 육지가 그리워진다. 바로 뒤에서, 스승님이 지도를 펼쳤다. "룩스 카르타의 검색에서, 라티오의 거점으로 보인 곳은 둘." 바다의 바람에 주의하면서, 가느다란 손가락이 종이의 표면에 미끄러진다. "하나는 센토사 섬. 이쪽은 아까 알아봤지만 떠나서 흔적 뿐이다." 앞서 조사한 지점이다. 라티오가 숨어있던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고, 진작에 물러난 모양이었다. 결과적으로, 자신들은 바로 먼바다로 나와, 새로운 장소로 급행한 것이다. "또 하나, 우리가 향하고 있는 좌표는 해상이네. 꽤나 길게, 이 지점에서 어떤 작업을 한 형적이 있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 "에르고에게 신을 먹인, 세 명의 마술사." 스승님이, 말한다. "네가, 두 명 째인가." "뭐어, 그야 말 안해도 알잖냐. 시계탑의 군주(로드)." 여자가 어깨를 으쓱거린다. 그에 대해, "아직, 라티오의 순서일 터입니다." 라면서,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가 얼굴을 들었다. 이쪽은 체내의 뼈를, 쐐기처럼 갑판에 꽂은 것으로, 버텨낸 듯 하다. 하얀 여자는, 응응 하고 두 번 끄덕였다. "그러니까 말야, 너는 끝났잖아? 조금이라도 수치를 안다면 여기서 물러나라. 그래, 이건 동정이라는 거다. 과거 한 번은 실력을 인정하고, 함께 연구한 동포의 자손이 이렇게 꼴사나운 모습이라니, 직시하고 싶지 않고 말야." "무시키." 그 이상 지껄이지 마라, 라는 라티오의 위압에, 무시키가 어깨를 으쓱거린다. "아무리, 쿨드리스가 몰락해갈 뿐인 가계니까 그렇다 해도 말이지." "너…… 엇!" 라티오의 신체가, 튕기듯이 도약했다. 발에서 튀어나온 뼈를 이용한 도약이었다. 터무니없는 속도로 뻗은 뼈의 반동으로, 그녀의 신체를 날려보낸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 "손을, 대지 말아주세요." "알고있고 말고. 이 배에 있는 동안에는 휴전이라는 계약이다. 바로 끝날 휴전이지만." 끄덕인 라티오의 뒤에서, 느릿느릿 작은 산같은 모습이 움직였다. 뼈의 거인── 탄겔이 겨우 마스트를 빼내고, 뽑힌 팔도 재생된 것이었다. "아ー 아ー, 심한 꼴을 당했구만." "쓸모없는 놈." "그건 너무한데. 라티오 아씨." "어깨를 대라." 개탄하는 거인이 쭈그려앉고, 그 어깨에 라티오가 탔다. 바닷바람에 나부끼는 푸른 머리카락은, 뼈의 거인의 색조와 잘 어울렸다. "언젠가, 또 다시." 두 사람의 모습이, 갑판에서 등 너머로 쓰러진다. 눈 깜짝할 새에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파도 사이로도 보이지 않게 되어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9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이다." "아틀라스의 육원의 이름을, 이런 곳에서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긴장을 억누르면서, 라이네스가 말했다. 그녀야말로, 2세와 그레이가 싱가포르에서 싸웠던,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였다. "무슨 용건이실까? 오라비와 사이좋게 지냈다고는, 일단 나도 들었는데." 언외에, 그들의 다툼은 오라비의 독단이며, 현대마술과는 관계 없다고 라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졌다. 아틀라스원에 통할지는 제쳐두고, 교섭이라는 것은, 이렇게 세세하게 쌓아올리는 것이나 다름 없다. 아틀라스원, 산령법정, 방황해의 마술사가 단결해서 만들어냈다고 하는 에르고는, 마술세계에 있어 폭탄이다. 현 상황으론, 시계탑의 다른 파벌은 상황은 파악하지 못한 모양이지만, 이게 새어나갔다간, 단숨에 참전하려 들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라이네스는 생각하고 있었다. 아무튼, 현대마술과(널리지)는 시계탑에서 약소학과다. 오라비가 지도하는 엘멜로이 교실은 기세는 좋지만, 정치나 재정적 지반으로 보면 취약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우리 오라비도, 용케도 이렇게 안 좋은 제비만 뽑아주는군.' 무심코 재미있어 할 뻔한 자신을 억누르면서, 라이네스는 푸른 머리카락의 연금술사를 엿본다. 그러자, "이번은 그 건이 아니다, 라고 라티오는 주장한다."기묘한 말버릇과 함께,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은 것이다. "그럼, 무슨 일일까?" "시계탑의 현대마술과에, 우리와 협력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서다." "아틀라스원과? 그건 또 갑작스럽군." 마음 속으로, 혀를 찬다. ​역수를 얻어맞았다. 오라비와 너희들의 싸움은, 현대마술과와 관계 없다고 전제한 것을, "그럼 자신들에게 협력할 수 있겠지" 하고 받아친 것이다. 물론, 그런 용건도 상정의 범위엔 있지만, 이렇게 직구로 던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야기가 빠르다, 라고 하면 그렇지만.' 아틀라스원다운 화법일지도 모른다. 시계탑의 에두르는 권모술수는, 이렇게까지 스트레이트한 상대와는 상성이 나쁘다. 기본적으로, 어떠한 음모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자들간의 화법이기 때문이다. 한 박자 쉬고, 이렇게 물었다. "일단, 무슨 이야기인지 가르쳐주지 않으면, 뭐라 할 수도 없겠는데." "알겠다. ……그럼, 잠깐 실례." 어지간한 라이네스도, 눈을 부릅떴다. 그녀가 가방에서 꺼낸 것은, 인간의 두개골이었던 것이다. "탄겔." 짧은 이름과 동시에, 두개골 아래가 ​생겨났다​.  머리에서 쇄골이, 쇄골에서 흉골이, 흉골에서 요골이 구성되어, 순식간에 사지도 똑같이 갖춰졌다. 집무실의 천장에 닿을 정도인, 뼈의 거인이 나타난 것이다. '……애드와 닮았는걸.' 하고, 라이네스는 생각했다.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애드는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을 봉인하기 위한 예장이지만, 그 핵에는 아틀라스원의 기술이 쓰였다. 결과적으로, 어딘가 비슷한 분위기를 띠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이거이거 처음 뵙겠습니다. 시계탑의 영애 분."거대한 뼈가, 공손히 인사했다. "라티오 아씨가 열심히 계산했거든. 뭐, 봐주라고." "아씨는 그만둬라." "네이 네이, 아씨." 무서운 외견과는 딴판으로, 표표한 말투로, 뼈의 거인은 손을 벌렸다. 마치 최신 모니터처럼 선명하게, 그 하얀 표면에 연산 결과가 떠오른다. "이봐, 이건──?" 세계지도였다. 다만, 유라시아 대륙의 중앙, 지중해 주변에서 현재의 중국, 그리고 그 동쪽까지, 검은 잉크를 흘린 듯한 얼룩이 퍼져있다. "에르고가 먹어치운 신에 대해, 우리는 극히 일부의 정보밖에 갖고있지 않지. 세 위 중에, 우리가 고른 신의 파편도, 여러 측면이나 화신, 파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옛 실험에 입회한 쿨드리스 사람도, 어떤 인자가 깨어날지까지는 연산하지 못했다. 이 지도는 그 신의 전래를 시각화한 것이다." 신이, 복수의 측면을 가지는 것은 드물지 않다── 라고 할까 통례가 있다. 예를 들면, 그리스 신화에서 수렵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 셀레네와 동일시되어, 후에 로마 신화의 여신 디아나와도 같은 신격이 되었다. 비슷하게, 인도 신화의 주신 중 한 위인 파괴신 시바는, 폭풍의 신 루드라와 동일시된다. 또한, 하나의 신의 전설이, 서양에서 흘러드는 동안── 혹은 그 반대의 여정에서, 수십이나 되는 별명을 갖게 되는 것도, 곧잘 보이는 케이스다. '지중해부터, 인도, 거기다 중국까지 전파되어있던 신……?'   아직, 에르고가 먹어치운 제2의 신은 특정되지 않았다. 이 경로로 전파되었던 신 따위, 무수히 있겠지. 하지만, 이 경로 자체에는 짐작 가는 구석이 있었다. ​침략​ 자체는 이 절반에서 멈췄지만, 역사상 가장 빠르게 이 세계 교통을 확립하고, 그리스 문화와 동방 문화를 융합시킨 헬레니즘 따위와 같은 개념을 낳은 대영웅을, 라이네스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스칸다르​……!' 단순한 연상이다. 하지만, 그 이름은 그녀에게 있어, 또한 그녀의 오라비에게 있어, 너무나도 무거웠다. "그럼, 나한테 뭘 시키고 싶은 거지?" "지금 보여준 신의 전래 중에, 일부의 신의 파편── 간타이가 현존한다는 것을, 최근에야 우리들은 밝혀냈다. 유감스럽게도, 아틀라스원은 극동과 거의 접촉이 없지만, 시계탑의 당신이라면, 이 간타이의 소지자에게서 데이터를 받을 수 있게, 교섭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데이터?" "에르고의 현 상태의 해석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신, 간타이를 해석한 데이터는 공유할 것을 약속하지. 최종적으로 라티오들이 에르고를 손에 넣던, 당신들이 에르고를 구하던, 이 단계에선 협력이 가능할 테지." 이야기의 흐름이, 겨우 라이네스에게도 잡히기 시작했다. 그것이, 매우 치명적인 흐름이라는 것도. "이봐, 기다려봐. 극동의 간타이의 소지자라는 건." "야코우, 라는 일본의 마술조직이다." 그 이름을, 라티오가 고한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0 말끝을 이어가려던 찰나 스승님이 말을 멈추고 시선을 끊는다. 그리고는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라티오를 바라보았다. "이건 대체 무슨 일이지?" 라고 질문한다. 라티오를 똑바로 바라보면서 스승은 말을 이어간다. "자네와 우리는 에르고의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는데, 어째서 그것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을 발굴하는 일이 되어버렸지. 게다가 시계탑과 아틀라스 원의 합동 발굴조사라고?" "그건 설명할 필요가 있다고 라티오도 생각합니다."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는 싫은 기색 없이 말했다. "엘멜로이 2세가 지적했듯이, 원래는 쿨드리스의 연구에 대해 라티오가 다시 조사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다시 조사한다고?" "긍정합니다. 라티오가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연구가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완전하지 않아? 이건 내가 먼저 입을 열고 말았다. 에르고의 신병을 탈취하기 위해 습격해 왔으니, 라티오는 이미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쿨드리스의 연구에 대해 라티오가 물려받은 것은 세 조직에 의해 신을 먹은 에르고가 이 타이밍에 깨어난다는 사실. 또한, 신을 먹은 에르고가 사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연산식에 관한 것이다." 라티오는 설명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즉, 에르고에게 신을 먹인 당시의 연금술사가 무엇을 연구하고 있었는지는 아틀라스 원의 계율에 따라 은닉사항으로 설정되어 있다. 아틀라스 원의 계율에 따르면, 자기 연구 성과는 자기 자신에게만 공개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기 연구 성과는 자기에게만 공개한다. 라티오가 방금 말한 말이 뭔가 걸렸다. "⋯⋯그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라고 묻고 말았다. "뭐가 이상하지?" "그게, 모처럼 모였는데 연구성과를 공유하지 않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아틀라스 원이라면, 좀 더 효율을 중시하는 조직인 것 같았다. "⋯⋯⋯⋯." 라티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일 수도 있지만, 대답하지. 그건 아틀라스 원에 있어서, 개인으로서의 연구와 조직으로서의 연구가 구별되기 때문이다." "개인과 조직의 연구가, 달라?" "그렇다." 푸른 머리의 연금술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는 항상 개인으로서의 연구 과제와 조직으로서의 연구 과제를 함께 가지고 있다. 그리고 조직으로서의 연구 성과를 개인으로서의 연구에 활용하는 것은 자유로 되어있다." "저기, 그건⋯⋯." 순간, 의미를 몰라 혼란스러워졌다. 그런 나에게 라이네스가 말을 보탰다. "아, 방금 말한 것을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개인으로서의 지갑과 조직으로서의 지갑을 따로 한다는 거지. 조직의 지갑은 공유물이지만 개인의 지갑 속은 남에게 털어놓으면 안 된다고 하면 그렇게 이상하지 않겠지? 나 역시 엘멜로이의 재산과 개인으로서의 사적 재산은 구분하고 있으니까. 아니 글쎄, 의도적으로 엉망으로 하는 경우도 꽤 있지만." "⋯⋯아, 그거라면, 알겠어요. " 이 경우, 연구란 일종의 자산이기도 하다는 뜻이겠지. 왠지 아직은 잘 와닿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일단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위화감을 해소할 수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본 것인지,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는 말을 이어 나갔다. "라티오 적으로는, 과거의 연금술사가 무엇을 연구하려고 했는지는 에르고를 붙잡고 나서 추측해 볼 생각이었다. 수중에 자료가 있으면 비교적 쉽게 진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당신들과의 접촉으로 에르고의 확보를 포기할 수밖에 없어 다른 방침을 세우게 되었다." 툭툭, 가볍게 바닥을 밟았다. "직접 당시 연구를 들여다보자는 생각이었다. 아틀라스 원에서는 개인의 연구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지만, 각각의 연구가 충돌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의사영자연산장치 트라이헤르메스에 등록된다. 이와 마찬가지로 에르고에 대한 연구는 당시 파라오와의 계약에 따라 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카피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 그래서⋯⋯." 드디어 이야기가 돌아왔다. 스승님도 입을 꾹 다물고 작게 중얼거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1 "먼저 사과하고 싶다, 엘멜로이 2세." "무슨 말이지?" "라티오는, 사적 감정으로 이번 건에 관여했다." "사적 감정?" 걸어가면서, 스승이 되묻는다. "원래 쿨드리스의 후계자는 동생인 사이파였다. 하지만, 3년 전에 동생은 죽었다. 라티오가 이번 사건에 관여한 것은 그 진상을 알기 위해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 "그럼 다른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들은 무슨 일이지?" "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발굴은 조금 전의 조제페와 쿼트 측에 의해 따로 진행되고 있었다." 라티오가 대답했다. (중략) "원래 에르고에 대한 연구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존재한다고 주목받게 된 것도 이곳의 발굴이 이미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발굴 자체는 개인의 연구와 관련이 없으니 공유할 수 있었다. 그래서 또다시 나도 이곳의 발굴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조제페들도 생각지도 못한 전문가를 고용하고 있었지만." "전문가?" "이미 만난 적 있지? 당신이 아는 사람이다." "로드 멜루아스테아인가⋯⋯!" 스승님이 수긍한다. 시계탑에 있어 고고학과(멜루아스테아)를 이끄는 군주라면 전문가라는 이름에 손색이 없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동시에 아틀라스 원 구성원도 알아채지 못하는 비밀을 파헤치려면 이만한 인재가 필요했을 것이다. "설령 군주인 내가 몰랐다는 것은 아틀라스 원 측은 그렇다 치더라도 멜루아스테아 측에서는 극비리에 진행했겠지. 아틀라스 원과의 공동 작업이라니, 시계탑의 다른 파벌에 들키지 않고 신비를 쌓아두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였겠지.""하하하, 라티오에게 이끌려 내가 왔을 때, 로드 멜루아스테아는 좋은 표정을 했지! 도대체 어디서 냄새를 맡은 거예요, 라고 부르짖는 모습이란. 이야, 타인의 절망과 비탄은 미용에 참 좋아!" 라이네스가 정말 사람 나쁜 표정을 짓는다. 이럴 때 그녀는 옹호할 수 없을 정도로 악질적이지만, 동시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몇 년만 더 지나면 그녀의 마성에 매료된 남자들이 줄을 서지 않을까. 바라건대, 아직은 모르는 이들의 불행이 적기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3 " 그렇군. 대충은 알겠다." 그렇게 말하며 스승은 다시 한번 라티오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드디어 핵심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군. 파라오의 살인사건이란 무슨 말인가?" 침묵이 흘렀다. 고대의 교실에서 그것은 만년빙처럼 굳어졌다. "발굴조사에 라티오가 합류한 후 문제가 생겼다." 라고 그녀는 말했다. "어떤 문제가?" "이 대도서관의 시큐리티 키가 도난당했다." "뭣..!" 스승의 표정이 변했다. 자신도 차가운 긴장감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것을 느꼈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조사의 전제는 이 시큐리티 키와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이었다. 시큐리티 키만으로 모든 것을 열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결이 끊긴 지금으로서는 조사 자체가 어려워졌어." "잠깐. 아까 로드 멜루아스테아가 추적자(트레이서)를 붙였다던가 말했지. 그건――" "로드 멜루아스테아도 도난의 용의자라는 얘기다. 물론 라티오도 예외는 아니다. 그 위에, 라티오들과의 연결은 끊어졌지만, 시큐리티 키는 아직 이 대도서관 내에 현존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기능이 단절되고 지금 이곳을 비추고 있는 빛도 사라졌을 테니까." 희미하게 떨어지는 빛에 라티오가 손을 내밀었다. "게다가 시큐리티 키와의 연결 단절로 인해 제2층에 발굴단원의 멤버 두 명이 남겨졌다. 라티오의 아버지와 로드 멜루아스테아의 조수다." "그건⋯⋯⋯⋯!" 무심코 나도 소리를 질러버렸다. 왜냐하면, 누구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갇혀 있는 것이라면,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아닌가. 라티오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 그래서 시큐리티 키의 수색과는 별개로 대도서관의 2층에 침입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이쪽은 내일이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침입할 수 있는 건가요?" "2층은 그렇게 까다롭지 않다. 원래 이 도서관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2층까지는 거의 무조건 출입할 수 있게 되어 있었으니까." 왠지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난 적도 없는 상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해저에 갇힌 채로 죽는다던가 상상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중심인 제3층과 최심부인 제4층은 그와는 비교가 안 된다. 이곳은 당시에도 엄격하게 격리되어 있던 금역이 된다. 현재 아틀라스 원의 장비로, 제4층에 도달하는 것은 극히 곤란." "⋯⋯⋯과연." 다시 한번 스승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시큐리티 키의 도난에 맞춰 누군가가 살해당했다는 뜻인가?" "⋯⋯⋯⋯" 라티오가 라이네스를 쳐다보았다. "상당히 곤란한 말투를 썼군. 엘멜로이의 공주." "평소, 가장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말을 궁리하는 편이라서 말이지. 뭐, 직업병 같은 거지. 무엇보다, 거짓말은 하지 않았잖아?" 타인의 곤경에 유열을 느끼는 버릇은 상대가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라고 해도 변함없는 모양이다. 그런 라이네스의 말에 잠시 눈살을 찌푸린 뒤, "지금부터 이 뒤는, 타인에게는 언금을 부탁하지 ." 라티오가 스승에게 말문을 열었다. "그것은 다른 아틀라스 원의 일원에게도, 라는 뜻인가." "그렇다." "알겠다. 그보다는 다른 이들에게까지 에르고의 사정을 낱낱이 말할 수 없는 이상, 그 조건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그렇다면. " 라티오는 눈길을 돌린 것 같았다. 하지만, 누구에게? 자신조차도 여기에 다른 인물이 있을 것 같지 않다. 이전 라티오는 뼈의 거인 탄겔이라는 사역마를 행사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그것과 비슷한 것이 교실의 통로에서 활공해 온 것이다. 꼭두각시 장치로 된 새, 같은. 라티오의 어깨에 착지한 그것은 금속 날개와 동체를 지닌 새였다. "이런이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꼭두각시 새가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제야 자신은 깨달았다. "아무래도 본인(吾)도 말해도 되겠군." "당신은?" "아,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원격 조종(사에프[サァエフ]) 같은 건 아니야. 이 녀석이 지금의 내 신체야. 어차피 저장되어 있어야 할 몸에서 시큐리티 키를 빼앗겼기 때문에 이 대용품밖에 사용할 수 없었어. 정말 멍청한 이야기군, 그래." "⋯⋯⋯⋯'사에프'는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부르는 호칭이었지. 분명 숭고한 존재라던가 그러한 의미였을 텐데." 스승님이 말한다. 기계의 새를 쳐다보며 묻는다.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입니까." "그러니까, 이 몸이다. 시큐리티 키에 생전의 심장을 설정해 놓고 도난당한, 꽤 멍청한 관리자라고. 이 쿨드리스 가문의 후손이 다른 루트로 기동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계속 잠만 자고 있을 뻔했어." 크게 탄식하는 새에게 스승의 옆모습이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그동안 스승은 다양한 강적과 시련 앞에서 심신을 혹독하게 다스려왔다. 정신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악물고 버텨왔다. 하지만 이런 색채가 묻어나는 것은 처음 봤다. "그렇다면, 당신은⋯⋯. " "그렇지. 너희들의 이야기는 쿨드리스의 후예에게 들은 바 있어. 이스칸달의 애송이에게 속아 넘어간 녀석이 2천 년 후에 있다는 게 의외, 아니 통쾌한가?" 휙, 새가 고개를 흔들었다. "내 이름은 프톨레마이오스 1세." 고한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들었던 이름이다. 이스칸달의 명을 받아 알렉산드리아를 지었다고 하는 파라오. "그리고 도난당한 것은 이 파라오 프톨레마이오스 1세의 심장이지." 날개를 접어 자기 가슴에 맞대고, 꼭두각시 새는 이야기한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4 큭큭큭(くっくっく), 하는 소리가 들렸다. 라이네스다. 어찌나 즐거워 보이는지, 일부러 어깨까지 떨면서 스승을 도발하고 있다. 분명, 내심 펄쩍펄쩍 뛰고 싶은 정도로 근질근질한듯했다. "오라비, 내가 말했던 그대로였지? 이건 파라오의 살인사건이라고." "⋯⋯아, 확실히 그렇게 되겠지. 과거 파라오들은 미라에서 미래를 보았다. 그들은 언젠가 자신들이 부활할 것이고, 그때엔 자신의 육체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으니까. 그 점에서 심장을 빼앗는 것은, 제2의 생명을 빼앗는 것과 다름없겠지." "오, 공부하고 있구나. 뭐, 내가 살던 시대에는 많이 희미해진 개념이긴 했지만 말이야." 감탄한 듯 새가 날갯짓한다. 빼앗긴 것은 본인의 심장일 텐데, 그 몸짓은 타인의 일처럼 느껴졌다. "어때, 오라비." 차라리 악마적인, 라이네스의 속삭임. "이런 사건은 특기지? 귀여운 의붓동생을 위해 발 벗고 나서주지 않겠어?" "웃기지 마. 그런 특성을 인정한 기억은 단 한 번도 없어." 스승님은 정면으로 부인했다. 하지만 미묘하게 날카롭지 못한 것은 그동안의 사건으로 인해 일종의 기정사실화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 나 역시도 심하게 혼란스러웠다. 이번 사건은 너무나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왜냐면, 그래.’ 해저의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시계탑과 아틀라스 원 합동 발굴조사단. 누가, 어떻게, 최심부의 프톨레마이오스의 심장을 훔친 걸까. 무엇을 위해(와이더닛)? 씁쓸히, 스승님이 중얼거렸다. "⋯⋯에르고에 대해 알기 위해서라도 이곳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을 마치고, 이리 선언한 것이다. "이 사건,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이름으로 제가 맡겠습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5 동시에, "⋯⋯⋯이것으로 전원인가." 라고 스승님이 낮게 중얼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물론 그 의미를 알고 있다. 용의자가, 모두 모였다.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가 네 명. ——라티오. ——로그. ——쿼트. ——조제페. 시계탑의 마술사 세 명. ——카르마그리프. ——티카. ——물론, 라이네스도 예외는 아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6 그리고, 사고의 일부분에서 그녀는 찾고 있던 정보를 발견했다. "라티오⋯⋯!" "라티오 씨가, 무슨 일이에요?" "의견은 필요 없다고 말했어요." 시온이 매정하게 대답했다. "하지만 답해드리죠. 아틀라스 원에서 절대적인 계율을 어긴 자가 있습니다." "계율?" "자신의 연구 성과는 자기에게만 공개한다." 붉은 머리 청년의 질문에 시온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절대적이고 유일한 계율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그 계율을 어긴 자가 있다고 저는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엘멜로이 2세가 그 상대와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예, 지금 당신의 사고에서 뒷받침도 얻었습니다. 역시, 라티오 쿨드리스 하이람은 외부의 마술사와 접촉하고 있었던 거였군요——!" 그만 목소리에 안도감이 섞여 버렸다. 군주(로드)의 제자를 공격하는 것은 소녀라도 상당한 결의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번 내기에서 그녀는 승리했다. "아틀라스의 육원 중 연구 성과를 유출한 자가 있다고 판단한 지 두 달. 드디어 꼬리를 잡았어요. 다행히도 당신들과는 일시적인 협력관계에 불과한 것 같군요. 이 정도면 시계탑을 적으로 돌리지 않아도 되겠죠." “⋯⋯⋯⋯.” 에르고는 선뜻 대답하지 않았다. 청년이 망설이는 것도 시온은 느낄 수 있었다. 상냥한 성격이겠지. 처음 만난 해적섬에서 라티오에게 죽임을 당할 뻔했는데도 불구하고 의심하는 것을 주저할 정도로, 이 청년은 호인인 거다. "그 외에도 라티오 씨를 의심할 이유가 있나요?" "물론입니다. 시온은 고개를 끄덕였다. "3년 전, 본래 쿨드리스의 후계자가 될 예정이었던 그녀의 동생이 의문사했기 때문입니다."(중략) "라티오 씨의 동생⋯⋯?" "몰랐던 것 같네요." 에르고를 관찰하며 소녀가 속삭였다. "아틀라스 원에서는 반드시 가계가 중요시되지는 않습니다만, 육원은 예외입니다. 쿨드리스 가문에서는 라티오의 동생인 사이파 쿨드리스 하이람이 그 후계자로 여겨져 오랫동안 육성되고 있었습니다." "사이파 쿨드리스 하이람⋯⋯."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을 에르고는 전혀 몰랐다. 아니, 애초에 라티오라는 인간에 대해 알지 못했다. 해적섬과 싱가포르 바다에서 두 번 싸웠고, 한 번은 공투를 벌였으나 그것뿐인 연이다. 엘멜로이 2세의 의붓동생과 지금은 협력 체제에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들은 이야기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사이파는 3년 전에 익사했죠." "⋯⋯⋯익사? 익사라니, 정말로 물에 빠진 건가요?"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이 알렉산드리아 해입니다." 시온은 표정을 바꾸지 않고 설명을 이어갔다. "물론 이 알렉산드리아에서도 바다가 거칠어질 때가 있어요. 발견된 것이 폭풍이 몰아친 다음 날이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가 휴양지에서 익사했다는 것은 무척이나 불가해한 사건입니다." "그건⋯ 그 당시에는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나요?" "하지만 애초에 아틀라스 원은 타인에 대한 흥미가 적은 조직이니까요. 일반 경찰도 별다른 사건성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라티오라는 연금술사의 행동은 이 무렵부터 급격하게 변화한 겁니다." "⋯⋯변화, 입니까." "네. 아틀라스 원에 계속 틀어박혀 있던 그녀가, 적극적으로 외부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연구를 유출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지만, 각처의 의뢰를 받아서 여러 가지 정보를 빼돌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싱가포르 근해에서 드디어 당신과 접촉하게 되었습니다." “⋯⋯⋯⋯.” 시온의 말에 에르고는 당시를 떠올렸다. 뼈의 거인인 탄겔과 많은 사역마들을 이끌고 그녀는 해적섬을 습격했었다. 그때의 라티오는 수천 년 전 쿨드리스의 비원을 이루기 위해 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엘멜로이 2세 역시 거의 같은 결론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정말 그것뿐이었을까? 시온이 말하는 3년 전의 사건도 라티오의 행동에 연관되어 있었다면? 라티오는 에르고를 손에 넣음으로써, 도대체 무엇을 이루고자 했던 것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7 "제가 나선 것도 이 합동발굴단 주변에서 아틀라스 원의 연구로 추정되는 코드가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드러나지 않도록 몇 겹의 암호화 등의 조처를 했지만, 결론적으로 82퍼센트의 확률로 이것은 아틀라스 원 연금술사의 연구라고 판단할 수 있었어요." 시온은 담담하게 말했다. "시계탑과의 공동 조사라는 점과 완전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교관들은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저는 이것을 아틀라스 원에 대한 배신으로 받아들였어요." "그러니까⋯ 이건 너의 독단?" 에르고의 물음에 시온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 관계없습니다! 저도 이미 교관의 지위와 권리를 부여받았어요! 애초에 제 독단이든 뭐든, 아틀라스 원이 아닌 당신에겐 의미가 없겠죠!" "으, 응⋯⋯." 기세에 눌려 에르고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에 소녀도 감정적으로 변한 것을 눈치챘는지 크흠, 하고 기침했다. "솔직히 말해서, 저도 손을 놓지 못하고 있었어요(私も手をこまねいていたのです. 해저 유적에 숨어 버리면(こもられて) 제가 쫓아갈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아틀라스 원 교관들에게 추가 장비 허가를 신청했지만, 현재 아틀라스 원의 속도를 고려하면 장비 공출까지의 시간 차이로 범인을 놓칠 가능성이 4할 이상입니다." 모든 관계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엘멜로이 2세의 관계자를 습격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현재의 시온에게는 시간이 부족하다. 연구를 유출한 범인이 라티오가 맞다 해도, 합동 발굴단의 다른 사람이라 해도 그것을 해저까지 추적할 수단이 없다. 물론 언젠가는 그 유적에서 나오겠지만, 여기서 놓치면 더 이상 추적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8 "시큐리티 키에 대해서도 들었다. 제2층에 고립된 동안 대략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과 상황은 일치한다. 카르마그리프와도 잠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 상황이라면, 우리는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이어 라이네스가 말했다. "범인이 시큐리티 키를 외부로 가져갔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겠지. 어쨌든 로드 멜루아스테아까지 추적자(트레이서)를 붙였을 정도니까. 만에 하나라도 그 위험은 피하고 싶은 것이지?" "예." 관리되지 않은 수염이 덥수룩한 로그의 턱이 흔들렸다. "그래서 최심부의 관리동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 관리동으로 직접 들어가면 시큐리티 키가 없이도 대도서관의 데이터를 열람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 제약이 따르겠지만 이번 발굴조사로서는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이 로그는 생각한다."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9 "아틀라스 원은 이번 발굴조사로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까?" 그 질문에 거점 내 공기가 굳었다. 스승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했다.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도 있을 것이고, 로드 멜루아스테아는 사실 그게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틀라스 원의 멤버 전원이 그런 것일 리는 없겠죠. 아틀라스 원은 조직이긴 하지만, 그 구성원은 시계탑보다 더 고립되어 있습니다. 옆의 연구실에서 무엇을 하는지조차 모르는 것이 시계탑의 보통이다만, 아틀라스 원에서는 그것이 의무에 가까워." 로드 멜루아스테아도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자기 연구 성과는 자신에게만 공개한다. 그것이, 아틀라스 원에 있어 절대의 계율이라고. "그런데 이번에는 과거의 연구 기록이 있는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을 로드 멜루아스테아까지 끌어들여 발굴하려 하고 있다. 이건 모순이 아닙니까?" 찌릿, 하고 머릿속에서 불꽃이 튀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도 가지고 있던 위화감에, 지금의 스승님의 말로 접근한 것 같았다. 이어 스승님은 말했다. "이 발굴 조사는, 어디까지 아틀라스 원의 허가를 받은 것입니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0 로그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폐의 밑바닥에서 끌어올린 듯한, 깊은 한숨이었다. "마술사답지 않은 편이다." 로그가 말했다. "어째서, 그렇게, 사소한 이유에 신경을 쓰는지. 시계탑의 마술사라면 더욱이, 발밑의 어둠의 깊이를 들여다보면 더 괴로울 뿐일 게 아닌가? 까마귀가 자기 깃털이 까맣다는 걸 안다고 해서, 세계는 그 무엇 하나 바뀌지 않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스승의 눈썹 사이 주름에 쓴맛이 스며들었다. 반투명한 막 너머, 늘어선 여러 개의 수정 기둥에 스승님의 모습이 다양한 각도로 비치고 있었다. 어느 스승님이든 저마다 다른 고민을 안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아무래도, 저는 이 방법밖에 잘할 수 없는 것 같아서요." "사람을 유난히 좋아하는 자나, 사람을 유난히 싫어하는 자 밖에, 갈 수 없는 길이다." 로그의 표정은 변함없었지만, 목소리가 조금이지만 부드러워졌다. "아틀라스 원에서 이 로그는 선임 교관의 위치에 있다. 그 권리를 이용해 이 유적을 조사하기 위한 잠항정과 다른 도구(툴)를 준비하는 것은 심사받지 않고도 가능했다." "⋯⋯정식 심사를 거치면, 허가가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겁니까? "조금, 오해가 있다." 로그는 말했다. "아틀라스 원에서 결정적으로 금지된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연구의 공개다. 타인의 연구를 탐구하는 것은 반드시 금지된 것은 아니지. 그렇지 않았다면 이슈타리오의 두 사람 역시 합류하지 않았겠지. 거기에, 아틀라스 원은 계율 위반에 대해 시계탑의 봉인 지정 집행자만큼의 집행 기관을 가지고 있지 않다. 어지간히 눈에 띄는 경우, 다른 조직에도 지명 수배 공문(回状)을 보내지만, 그전까지는 유예가 있다." 로그의 입가에 거친 미소가 지어졌다. 비록 죄를 짓더라도 지켜야 할 신념을 가진 자의 모습이었다. "⋯⋯그래서 서두르는 거군요. 정식 심사에서 부결되기 전에 끝내려는 거죠." "해석은 맡기지. 하지만 이 로그에겐 달성해야 할 연구가 있다. 이슈타리오의 두 사람 역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1 한순간, 딸——라티오 쪽으로 시선이 흔들렸다. 그녀는 에르고의 사건 때문에 이 발굴단에 급히 합류했다. 그래서 지금 이야기에서는 예외일지도 모른다는 뜻인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그렇다면, 범인은 배신자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스승이 말한다. "오히려 범인은 아틀라스 원의 계율을 지키려고 하는 거죠. 그런 건 어떻습니까." "⋯⋯읏!" 가벼운 충격과 납득이 동시에 가슴을 두드렸다. 그렇다면 이치는 통한다. 범인이 배신자가 아니라 배신자인 로그들을 처치하려는 내부자(스파이)라고 한다면. "라티오도 그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까지 가만히 듣고만 있던 라티오가 입을 열었다. "라티오 일행의 연구는 혼자서 추구해나가는 것이다. 그래서 라티오도 아버지의 연구를 모른다. 하지만 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발굴이 성공한다면, 적지 않은 과거의 연구를 엿볼 수 있겠지." 로그와 비슷한 말투였다. 이 와중에도 확실히 친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래도 필요하니까 라티오는 합류했다. 아틀라스 원에 있어, 이것이 완전히 금기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뉠 것이다. 그 의견 차이를 참지 못하고 방해 공작을 벌이는 자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최악의 클로즈드 서클이군." 라고, 스승은 토해냈다. "만약 이것이 정말 동기(와이더닛)라면, 발굴조사단 전원에게 해당하는 거다." "어이, 오라비. 그 말투는 나도 의심하고 있군?" "당연하지." 라이네스의 가벼운 말에 스승님이 쏘아붙였다. 하지만 사실 그 말대로였다. 발굴 조사 자체가 아틀라스 원의 계율에 어긋난다면 적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게 늘어난다. 로드 멜루아스테아나 그 조수라고 한들, 다른 아틀라스 원으로부터 방해 의뢰를 받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2 "아니, 다르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 하지만 시큐리티 키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모든 것을 조작할 수 있는 건 아니야. 그건 원래 관리부의 기능이니까. 시큐리티 키만으로는 본인이 인식한 범위 내에서만 조작할 수 있겠지." "⋯⋯⋯본인이 인식한 범위에 한해?" 앵무새처럼 말하고, 스승님이 미간을 손가락으로 짚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3 "어때, 오라비?" 라이네스가 말했다. "뭐어, 내 입장에서는 목숨을 노림 받지 않는 때가 더 레어 하지만, 이 상황이라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을 통째로 적으로 돌릴 수도 있어.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는 것도 한계가 있겠지. 여기선 뭔가 오라비의 악랄한 지혜를 빌리고 싶은데." "빌리고 싶다던가 말하면서, 험담 하지 마라." 그렇게 대답하고는 스승이 주머니에서 시가를 꺼낸다. "괜찮겠나?" 주변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시가 커터로 끝부분을 잘라냈다. 성냥으로 살짝 태우듯 불을 붙였다. 달콤한 향이 퍼져나갔다. 지금에 와서는, 수많은 추억과 긴밀하게 연결된 향. 그 시가를 입에 물고 천천히 연기를 내뿜으며 스승은 말을 꺼냈다. "이 상황에선, 단순한 범인 찾기로는 안 되겠어." 희미해지는 연기를 바라보며 속삭인다. "천천히 범인 찾기를 하다가는 이쪽이 살해당할지도 모르니까. 그렇다면 좀 더 적극적인 불쏘시개(炙り出し)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어." "확실히, 탐정다운 얼굴이라고는 할 수 없군. 시계탑스러움이 묻어난다, 군주(로드)." 라티오의 지적에, "음." 라고 스승님이 입술을 일그러뜨렸다. 슬쩍 뺨을 건드리는 것으로 보아 자각은 있는 모양이다. 사실 라이네스와 닮은 남매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당신이 오는 것을 승인한 것은 라티오다. 방법은 어떻든, 당신의 행동을 지원하지." "그건 고맙군." "뭘 하시려는 건가요, 스승님." 나도 다시 한번 물었다. 비눗방울 같은 거점 내부에서 스승은 천천히 시선을 돌리고. "로그 씨, 협조해 주시겠습니까?" 라고, 말을 꺼낸 것이다. (중략) 솔직히 나 자신은, 심하게 허둥지둥하고 있었다. 이런 연기는, 좀처럼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로그가 한 말은 거의 거짓말이었다. 처음 인원을 배정할 때부터 로그가 말했던 이유로 선택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로그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범인 색출을 위해 팀 편성에 관여하게 해달라고] / ——생각은 수십 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그 씨, 협조해 주시겠습니까?" 그렇게 제안한 후 스승님은 로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범인 색출(炙り出し)을 위해 팀 편성에 관여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팀 편성으로, 그런 게?" 로그가 되묻자 스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를 덮고 있는 반투명한 쉘터가 흔들리는 것 같았다. "우선 지금 이곳에 없는 발굴단원 로드 멜루아스테아와 그의 조수, 그리고 조제페와 쿼트에게 3층을 조사해 달라고 합니다." "멤버로는 부족함이 없는데, 그것만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 "중요한 것은 다음입니다. 로그 씨와 다른 멤버들은 제1층에서 대기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로그 씨와 라이네스만 제1층에서 대기하게 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저를 포함해 제3층에 잠입합니다." "뭐?" 로그의 눈썹이 올라갔다. 나 자신도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 몇 초 동안 씹어보았지만 역시 이해가 되지 않아 물어보았다. "저기, 스승님. 선행하는 팀에게 비밀로, 라는 뜻인가요?" "그런 뜻이다." 진지한 표정으로 스승님이 긍정한다. 그래도 모르겠다. 왜 그런 일을? 그러자 라티오가 입을 열었다. "시큐리티 키로 제3층에 덫을 놓아도 어디까지나 소지자가 인식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 인가?" "예. 시큐리티 키를 훔친 범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발굴 조사를 방해하려고 하는 것은 틀림없겠죠. 그렇다면 동시에 조사하는 팀 자체를 두 개로 나누면 범인은 한쪽만 방해할 수 있는 셈이 되겠군요.""아⋯⋯." 스승님의 설명에 겨우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만, 비밀로 하는 이유가 뭔가요, 스승님?" "범인이 대책을 세울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다." "한 가지 더 있겠지, 군주(로드)" 로그가 말한다. "침묵하고 있다가 대책이 나온다면, 이 로그나 라티오가 범인일 가능성을 높게 볼 수 있다. '폭로(炙り出し)'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주는 정보를 조각조각 나눠서 범인이 누구든 움직이기 어렵게 만들고 싶은 거군." "죄송합니다." 스승은 미안한 기색도 없이 말한다. 그렇게나 설명을 듣고도 나는 10초 정도 더 걸렸다. '⋯⋯⋯즉, 범인 색출과 견제를 겸하고 있는 거야.‘ 하나하나 정보를 정리한다. 내 머리 회전이 느린 것이 이럴 때면 답답하다. 그리고 로그가 덧붙인다. "아까 이 로그와 라이네스만 남겨 달라고 했지? 그렇다면 이 로그와 라티오가 공범일 경우를 대비해 거기서도 분리해 두자는 셈이지. 과연, 잘 생각했군. 시계탑의 군주(로드)는 다들 그런가?" "단순히 제가 겁이 많은 것뿐입니다." 스승의 말에 라이네스가 킥킥거리며 웃는다. 그녀 입장에서는 스승님이 난색을 보이는 것이 재미있었던 모양이다. "그럼 오라비, 나도 확인하고 싶은데, 나와 로그가 함께 대기하라는 것도 서로 감시하라는 뜻이겠지?" "그래. 남은 세 명——나, 그레이, 라티오로 제3층을 조사한다.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것이 최선일 거야." "⋯⋯⋯그렇구나." 말하면서 나는 머릿속으로 멤버를 정리했다. 정식으로 3층을 조사하는 팀은 카르마그리프, 티카, 조제페, 쿼트. 비밀리에 3층을 조사하는 팀은 스승님, 나, 라티오. 1층에서 대기하는 팀은 로그, 라이네스. 아무도 고립시키지 않고, 시계탑이나 아틀라스 원 등의 파벌만으로 한 팀을 차지하는 것도 피하고 있다. 정말 정중하다고 할까, 말 그대로 겁먹은 정도다. 차라리 악랄하다고 생각될 정도다. 스승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분류였다. "음. 레이디, 뭔가 말했는데." "아니요. 스승님이 능력을 발휘할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사실 조금은 기뻤다. 그런 기분이 드는 건 좀 이상할지도 모르지만.. "소제는, 스승님께서 함께 해주신다면, 문제없어요." "⋯⋯자네를 두고 가는 건(君をおいて出かけるなんて真似は), 할 수 없고말고." "네. 잘 기억해 주세요." 복잡한 표정을 짓는 스승님에게 다시 한번 강조한다. 대체로 이런 기특한(殊勝な) 말을 해놓고 이 사람이 유사시 어떤 행동을 할지, 자신은 싫을 정도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4 창백한 얼굴로 스승이 대답했다. 그리고, " 저기다." 라고, 애드가 재촉했다. 작은 언덕 같았다. 수정 나무들이 쌓여 실내이면서도 하나의 지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곳만이, 격리된 블록처럼 보였다. " 최심부로 향하는 통로인가?" "⋯⋯저건 아니야." 프톨레마이오스가 말했다. "내게 단편적으로 남아 있는 기록(메모리)과 이 금서고는 마치 달라져 있구먼. 저게 아니라는 건 알겠어." "하지만, 저쪽은." (중략) "그러면, 프톨레마이오스 씨는 이곳에 대한걸?" "아니,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이곳에 대해선 나도 몰라. 본체는 어떻든 간에, 백업의 나에게는 아틀라스원 관련 정보가 거의 암호화되어 있어서 손을 댈 수 없거든." 아마 사실일 거라고 직감적으로 생각했다. 이 새는 남을 속일 수는 있어도 거짓말은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런 직감을 믿어도 괜찮은지 묻는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5 방 안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도서관 내부는 금서고를 포함해 온화한 빛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이 구역은 완전한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공기도 서늘하고, 시든(마른) 허브 같은 냄새가 났다. "죽어있구나." 프톨레마이오스가 말했다. "무슨 의미입니까?" "이 방만이, 대도서관과 독립된 계통으로 구성된 모양이야. 뭐, 봐둬라. 지금 내가 숨을 불어넣어 줄 테니까." 기계로 만들어진 새가, 날개를 움직였다. 그러자 지휘자의 신호를 기다렸다는 듯이, 빛이 차례로 켜졌다. 단순한 빛이 아니었다. 벽화였다. 그 자체로 발광하는 신비한 벽화. 이집트 하면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극단적인 측면에서의 데포르메도 아니고 사실적이지도 않은 독특한 화풍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스승님의 강의에서 배운 고대 그리스의 항아리 그림과 비슷하다. 그 벽화의 중심에는 타원형의 구체가 그려져 있었다. "이건⋯⋯⋯." "무언가의 그릇(器)처럼 보이는데." 스승님이 눈을 가늘게 뜬다. 그러자, "알고 있다." 라고 라티오가 입을 열었다. "라티오는, 이것을 알고 있다. 에르고가 해저를 떠돌던 때의 용기다." "뭐――!" 뒤돌아보는 스승에게 라티오가 말을 이었다. "원래 라티오는 토오사카 린보다 더 빨리 에르고를 단독으로 회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라티오가 발견한 것은 해저에서 이미 내용물을 잃어버린 이 그릇뿐이었다." "잠깐, 그건 싱가포르 근해의 일이잖아. 설령 수에즈 운하를 이용했다고 해도 여기서 8천 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 고대 이집트에는 나일강과 홍해를 잇는, 파라오의 운하도 있었다고 하지만⋯⋯." 거기까지 말하고 스승은 잠시 멈칫했다. "⋯⋯⋯아니, 그래. 파라오의 운하는 프톨레마이오스의 아들 프톨레마이오스 2세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었지." "아, 운하의 계획은 내가 세웠지." 기계로 만든 새가 뻔뻔하게 말한다. 나도 묻고(尋ねて) 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6 "무슨 일이지?" "코드는 암호화되어 있지만, 앞서 읽은 흔적이 있다." 스승에게 대답하며 라티오는 더 중얼거렸다. "이 버릇은 알고 있어. 사이파의 것이다." "동생의?" "아아. 그러니까 안다. ⋯⋯쿨드리스다." 연금술사가 단언했다. "사이파가 이곳에 온 것은, 쿨드리스의 선조의 잃어버린 연구를 알기 위해서다." "에르고에게 신을 먹게 한 세 명의 마술사――산령법정의 무시키, 방황해의 지즈, 그리고 최후의 한 명인 건가" "그러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7 긍정하며 라티오는 빙글빙글 돌아보았다. 방의 중앙을 가리킨다. 바닥의 직경 2미터 정도 되는 원주(円周)가 솟아올라 있었다. "벽화뿐만이 아니다. 실제로 실험이 이루어졌다. 아마도, 여기에 에르고가 들어 있는 포드가 놓여 있었을 거다." "그렇다면 포드만이 아니군." 스승은 다시 한번 벽화를 바라보았다. "중앙의 구체——라티오의 말을 믿는다면, 포드의 주변에 세 개의 기둥이 그려져 있어." 말대로라면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구체로부터 일정한 간격을 두고 검은색 무언가가 세 개 배치되어 있다. 칠흑의 기둥이라고도, 단순한 직육면체라고도 할 수 없지만,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스승의 눈썹 사이에 주름이 생겼다. 몇 초의 침묵이 흐른 뒤 다시 입을 뗀다. "그렇다면⋯⋯ 이것은 신수神髄(간타이)다." 여기서 그 이름을 듣게 될 줄이야. 일본 사건에서 몇 번이나 들었던 신의 파편. 아니, 그게 다가 아니다. 쿨드리스 가문과 신수神髄(간타이)라고 하면 여기서 진행되던 연구는 하나밖에 없다. "여기서, 에르고가 신을 먹었다——아니, 먹혔다." "⋯⋯!" 호흡이, 멈춰 버렸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 이 장소 자체가 일종의 부화기(인큐베이터)로 보이지 않는가. 설마 여기까지 와서 에르고의 수수께끼가 얽히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데 왜 사이파씨를 쫓아다니다, 에르고의 일이?" "순서가 역이다." 스승님이 고개를 저었다. "사이파가 원래 쿨드리스의 연구를 쫓아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 쿨드리스의 연구가 에르고에 관한 것이라면, 에르고의 수수께끼와 연결되는 것은 오히려 당연하다. 잊었나? 우리도, 라티오도 에르고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이곳에 온 거라고." 그 말대로다. 그저 이번 사건——파라오의 살인사건을 해결한 결과로, 에르고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착각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순서를 건너뛰고 먼저 에르고의 수수께끼와 접촉한 탓에 가벼운 혼란을 일으켰다. "한가지, 괜찮은가." 프톨레마이오스가 입을 열었다. 금속 부리를 움직여 벽화 아래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그림은, 네 번째의 신수神髓(간타이)이 아닌가?" 중앙에 있는 세 개의 신체를 둘러싸고 있는 세 개의 신체神髓(간타이)——그 훨씬 아래쪽, 또 하나의 검은색 작은 직방체가 그려져 있었다. "아니." 라티오가 부정했다. "다섯개다." 손가락이 움직인다. 반대편——벽화 위쪽에는 다섯 번째 칠흑이 그려져 있었다. 침묵이 실험실을 가득 채웠다. 무서운 시사 앞에서 누구도 섣불리 말을 내뱉을 수 없었다. "이건⋯⋯ 설마⋯⋯." 멍하니 서 있는 내 옆에서 스승은 작게 중얼거렸다. "아니, 에르고가 먹은 신은 세 개일 것이다. 역시나 그것은 뒤집히지 않겠지. 하지만, 그렇다면, 이 두 개의 의미는⋯⋯?" 스승의 목소리도 끊겼다. 판단 재료가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서의 예단이 얼마나 위험한지 스승도 자신도 너무 잘 알고 있다. "라티오는 어떻지? 다른 읽을 수 있는 것은 없었는가?" "유감이지만, 알 수 있는 것은 표층뿐. 여기서 에르고의 실험이 이루어졌다는 것뿐이다. 돌아가서 데이터를 검증하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라티오?" 스승이 다시 한번 불렀다. 라티오는 가만히 벽화를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숙적이라도 쳐다보는 듯한, 먹먹한(食い入らんばかり) 눈동자였다. "⋯⋯⋯사이파는 이걸 푼 것 같다." 그녀는 중얼거렸다. "그렇다면 라티오가 풀지 못할 리가 없지." "어이어이, 라티오 아가씨"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티오의 어깨에 두개골이 얹혀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라티오의 사역마, 탄겔의 일부였다. "여기서 무리하는 것은 라티오 아가씨답지 않잖아. 이번 사건, 우선은 최심부로 가는 길을 여는 게 우선이⋯⋯" "아가씨라고 부르지 마." 건틀릿의 표면이 물결쳤다. 뼈로 만들어진 바구니 손이 그녀의 내면을 대변하듯 변형되어 간다. "엑조포름, 병렬 사고 3번, 4번, 5번과 동조. 동시에 고속 사고를 기동." 라티오의 입에서 나온 말과 함께 건틀릿이 옆으로 넓어졌다. 거기서 뻗어 나온 코드는 열 배나 늘어났다. 각각이 벽화에 닿아 미세한 진동음을 내기 시작했다.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같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8 "그런가⋯⋯ 네 번째는 엘고에게 먹힌 신이 아냐⋯⋯" 중얼거림이 들려온다. "이 실험⋯⋯ 을 멈추기 위한 신이다⋯⋯⋯⋯" ‘어?’ 의식이 끌려갔다. 지금 라티오가 뭐라고 했지? "⋯⋯에르고에게 잡아먹히지 않은 신." 희미한 손가락의 움직임과 함께, 선명한 선율이 퍼져나갔다. "당시 아틀라스원은 에르고에게 먹이기 위해, 복수의 신을 후보로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네 번째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 그녀는 망아(忘我)의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 손가락 하나하나, 분할 사고의 하나하나, 고속 사고의 한 방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벽화 분석에 쏟아지고 있었다. "신을 돌려드리기 위한 신이다." 라고, 그녀는 말했다. ‘에르고씨의, 신을 돌려드리기 위한 신⋯⋯’ 그것이야말로, 여행의 목적이었다. 기억 포화에 빠져, 언젠가 인격을 잃게 될 것이라 예언된 에르고를 구하기 위한 수단.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이 여행의 시작——순진한 적발의 청년이 먹어 치운 신을 돌려보내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일본을 거쳐 이집트까지 왔다. 이후, 조금만 더 가면 그 방법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 그렇게 되면 나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9 아마도, 스승이 말한 것은 아주 초보적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라티오가 오인(見誤)하고 있던 것. 그리고 마술 자체보다, 인간의 쪽을 보는 스승에게는 언제나의 행위. "⋯⋯3번, 4번, 해제." 입술이, 흘러내렸다(こぼした).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꾸준히 말을 내뱉었다. "본체 모니터링 개시. ⋯⋯폴리모픽형 웜 37건, 메타모픽형 웜 79건, 검. 분할 사고 3번 동적 휴리스틱에 의한 제거, 분할 사고 4번의 패턴 매칭에 의한 제거 개시⋯ 종료." 연주가 되살아났다. 그것은 마치, 현이 끊어진 바이올린을, 그 자리에서 수리하면서 계속 연주하는 것과 같은 행위였다. 돌연히, 방 한가운데에 환상이 생겼다. 홀로그램. 라티오가 이 방에서 끄집어낸 데이터가, 이것인가. "——어째, 서?" 나는 눈을 깜빡였다. 비록 옛 시대의 의상을 입고 있었지만, 그 환영은 내가 아는 적발의 청년이었기 때문이다. "에르고⋯⋯?" 아니, 전혀 이상하지 않았을까. 이 방이 에르고에게 신을 먹인 방인 것이라면, 그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단지 옷차림이 달라서 당황한 자신의 얼이 빠져 있을 뿐이었다(自分の間が抜けている). 하지만. 자신뿐만 아니라 또 한 명——아니, 또 한 체(一体)가 경직되어 있었다. "에르고⋯⋯ 라고?" 지금까지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가 바닥을 기었다(床を這った). 파라오 프톨레마이오스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0 스승이 말했다. 그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정말로, 그가, 알렉산드로스 4세라고⋯⋯" "내가 잘못 볼 수 있겠는가!" 처음으로, 기계장치의 새가 감정을 드러내며 소리쳤다. "내(吾)가, 몇 번이나 이분을 맞이하려고 했는가! 얼마나 간절히, 나의 땅에서 파라오로서 군림하시길 바랐던가!" 상황은 매우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지금도 지축을 울리는 발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파수꾼들이 폭주하여,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런데도 기계장치의 새도, 스승님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훨씬 더 중대한 일이 이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 로드 ㅇ레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1 고작 내 목숨 따위, 이에 비하면 티끌에 불과하다. 스승님에게 있어서, 한때 인생을 바꾼 왕의 아들. 프톨레마이오스에게 있어서, 한때 함께 세계를 제패하려 했던 주군의 의붓아들(継子). "그런데도⋯⋯ 어째서 나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가⋯⋯. 나는 ⋯⋯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 프톨레마이오스는 아틀라스원과의 계약이나 그와 관련된 사항의 기록은 암호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 구획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과거의 자신이 저지른 일이기 때문에 더욱더 통렬하게 기계로 가슴을 쳤을지도 모른다. "⋯⋯⋯이 데이터에는, 수백 개의 방벽이 설치되어 있었다." 둘의 대화를 지켜보던 라티오가 말했다. 그녀의 팔에 피아노 건반 같은 물체가 펼쳐져 있었다. 조작골격 엑조포름에 의해 만들어진, 뼈의 악기다. 그 연주를 이용해, 그녀는 이 구획에 숨겨진 고대의 정보로부터 환상을 끌어낸 것이다. "라티오도 바로 인식할 수는 침입한 상대에게 몰래 침투하는, 은밀성의 웜이었다. 현대로 치면 컴퓨터 바이러스 같은 거지만, 당대 아틀라스원은 이미 그 정도 수준까지 완성되어 있었을 거다." "하지만, 그렇다면⋯⋯⋯⋯" 무심코, 나도 말을 하고 말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과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조합은, 아무래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확실히 아틀라스 원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것은 동시에, 또 다른 사실도 드러낸다. "같은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가 해킹할 것이라고,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을 만든 사람들은, 그리 생각했다는 건가요?" "⋯⋯⋯라티오도 그런 발상이 없었기 때문에 대처가 늦어졌다." 그녀의 단정한 얼굴에는 조용한 긴장감이 묻어났다. "강력한 프로텍트를 거는 것과 개입한 상대에게 공격을 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별개다. 그만큼, 이 데이터가 중요했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중요. 하지만 그것은 누구에게 있어서인 것일까.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당시 아틀라스 원에? 아니면—— "사이파도, 이것에 당했다?" 툭, 그녀가 중얼거렸다. 3년 전, 알렉산드리아 해에서 죽었다는 라티오의 동생. "아직, 있어." 스승이 계속했다. "라티오. 이 벽화를 해독한 네가 말했지. 이곳을 만든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는 에르고에게 먹이기 위해 복수의 신의 후보를 준비해 두었다고. 그 네 번째는——즉, 신을 되돌려주는 신이라고." 자신들에게 있어서는 절대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였다. 즉, 여행의 목적으로서. 세 개의 신을 먹어 치우고 기억 포화를 일으킨 에르고를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2 "파수꾼들의 모습, 이상하지 않나요?"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있어야 할 파수꾼들이었다. 무사히 올 수 있었던 것도 그 법칙을 간파하고 처리해 왔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야, 티카?" "지금까지의 파수꾼은 어떤 경계망에 걸리지 않는 한 움직임이 패턴화되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요." 티카의 손가락이 안경 테두리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인다. "저기 있는 파수꾼들, 좀 아무래도 패턴에서 벗어난 것 같네요. 단순히 영역이 달라서 그런 걸까요?" "몰큘 페이스." 중얼거리며, 쿼트가 눈꺼풀을 쓰다듬는다. 이슈타리오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표층 변성 기구가 눈의 수정체를 변질시켜 시력을 조정한다. 일반적인 마술사의 '강화'를 훨씬 능가하는 관찰력으로, "확실히, 다르다" 고, 그는 긍정했다. "어떻게 다른가요?" "그들은 대도서관의 수호자겠지. 그렇다면 수정을 깨뜨리는 것은 사명과 정반대의 행동이다." 카르마그리프에게 쿼트가 대답했다. 엉망진창으로(デタラメに), 파수꾼들은 뛰어다니며 수정을 부수고 있었다. 이 금서고의 수호자들에게 있어선, 오히려 모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상행동. 작게, 쿼트가 긴장된 목소리로 외쳤다. "폭주(스탬피드)⋯⋯! " /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파수꾼은 한두 마리가 아니다. 적게 잡아도 열댓 마리. 어쩌면 그 두 배는 될지도 모르는 파수꾼 무리. 이토록 거대한 존재(巨重)가 다가와도 눈치채지 못한 것은 역시 아틀라스원의 기술력 덕분일까. 그뿐만 아니라 그들이 지켜야 할 수정마저도 베어내고 있다. 처음에는 다른 파수꾼들도 막으려 하지만, 결국 그 파수꾼들조차도 그 기세에 눌려 스스로 수정을 깨뜨리고 만다. "뭐지, 이건⋯⋯!" 스승님이 말씀하셨던 것이 떠올랐다. ——[어떤 메뚜기가 개체군 밀도에 따라 상변이를 일으켜, 몸의 크기나 공격성까지 변화하는 것과 비슷한 것일까] 그래, 메뚜기다. 온순한 곤충이 주변 집단 밀도에 따라 성질이 크게 변해, 때로는 한 나라의 농지를 마구잡이로 먹어 치우는 것처럼, 파수꾼들 역시 성질이 변질되어 모든 것을 미워해 마지않는 파괴자가 되었다. 그렇지만, 어째서? 어째서, 이런 타이밍에? "젠장, 가만히 있으면 여기가 우리의 관이 될 거야⋯⋯⋯!" 말을 내뱉은 스승이 연금술사에게 고개를 돌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3 "라티오, 일단 이곳은 물러서서——" 뼈 건틀릿으로 벽화를 만진 채 그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움직일 수 없어." "라티오 아가씨!" 어깨에 올라탄 두개골 탄겔도 말했다. 하지만, "라티오⋯⋯." 신음하며, 곧바로 외쳤다. "라티오는 사이파를 알기 전까지는 움직일 수 없어!" 처음 보는, 감정을 드러낸 옆모습이었다. 그 눈빛에 스승은 작게 혀를 차며, 이쪽을 돌아보았다. "그럼 시간을 번다. 파라오 프톨레마이오스, 뭔가 방법이 있나? 아까처럼 센서를 속이는 건 어떻지?" "중요한 라티오가 움직일 수 없잖나. 게다가 몇번이나 쓰지는 못한다고 말했거늘. 파수꾼의 AI가 금방 다시 쓰여져 대응한다. 저렇게 이상한 상태라면, 처음부터 당할 가능성도 높겠군." 프톨레마이오스의 대답에 나도 참지 못하고 끼어들었다. "저기, 전에 라티오씨와 싸울 때는 배를 통째로 뼈로 감싸서 사역마를 대량으로 내보냈었는데, 같은 건 안 되는 건가요?" "그건, 무시키와 싸우는 것도 고려해서 한꺼번에 저축한 것을 쏟아 낸 거다. 다시 하려고 생각하면, 아무리 줄여도 몇 년은 걸려." 탕겔레가 대답했다. 린의 보석 같은 것이겠지. "대 무시키용이었다고, 하면 꼭 필요했던 건 틀림없군." 스승이 씁쓸한 표정으로 말했다. 산령법정의 선인인 무시키가 얼마나 큰 재앙이었는지는 우리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수년에 걸쳐, 라티오는 그녀에게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을 차곡차곡 쌓아왔던 것이다. 그 저축을 무위로 돌린 것도 무시키와 자신들이었으니, 더 이상 떠올릴 필요도 없다. 어쨌든 지금, 파수꾼들의 대책을 세우기에는 늦었다. 발소리가 드디어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뱃속까지 울려 퍼질 정도로 묵직한 울림. 구역 입구에 서서 나는 오른쪽 어깨의 고정구를 해제한다. "제1단계 제한 해제." 다가오는 파수꾼들 앞에서 사신의 낫(그림리퍼)을 전개했다. 결코 자신의 성능이 파수꾼들에게 뒤처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시키나 일본에서 싸웠던 바이뤄롱과 같은, 규격 외의 존재도 아니다. 하지만, ‘——수가 많아.’이쪽에서 한 번에 베어서 한 마리를 부순들, 나머지가 이 구획에 진입하면 스승님이라면 잠시도 버티지 못한다.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중략) "어이, 그레이!" "——읏!" 만약, 반응이 콤마 몇 초만 늦었어도 이쪽의 머리가 날아갔을 것이다. 사신의 낫(그림리퍼)이 내려친 것은 거대한 화살이었다. 파수꾼의 일원——켄타우로스처럼 거대한 활을 든 금속제의 인마가 쏜 것이다.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코뿔소나 소처럼 뿔이 난 파수꾼들이 한꺼번에 돌격해왔다. 벽화를 바라보고 있던 라티오가, 작은 두개골을 던져버렸다. "탄겔 기동!" 순식간에 그것은 거대화해, 두개골 아래의 골격도 되찾았다. 지난달 해적섬에서 에르고의 환수와도 팽팽하게 맞섰던 뼈의 거인으로. "읏차!" 폭주(스탬피드)의 선두로 뛰어나간다. 튀어나온 세 마리의 파수꾼을 뼈의 거인 탄겔이 한꺼번에 제압했다. 격한 곳 근처에서 삐걱삐걱 뼈가 울렸다. 근육이 없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견갑골, 쇄골, 상완골이 정교하게 맞물려 파수꾼들의 돌격을 막아내고 그들의 몸을 통째로 감싸 안은 것이다. 레슬링의, 베어허그 같은 모습이었다. 한 번, 엘멜로이 교실의 호신술 수업에서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세 마리의 괴물을 한꺼번에 베어허그로 묶어놓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뿐만 아니라, 더 이상한 소리가 났다. 까득(ぎちり). 기분 나쁜 소리였다. 파수꾼들이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쳤지만, 꼼짝도 하지 않는다. 까드득, 까득. 또 다시, 소리가 났다. 수수께끼의 금속으로 만들어진 파수꾼의 신체가 발하는 소리였다. 까드득, 까드득. 까득. 까득! 천천히 금속이 부서지고, 일정 이상 구부러진 부분부터 견디지 못하고 찢어지면서 세 마리의 파수꾼이 뼈의 거인의 발밑으로 쓰러졌다. ‘⋯⋯얼마나.’ 이 얼마나, 압도적인 강력(剛力). 하지만 그 정도의 전과를 올린 탄겔은, 기뻐하기는커녕 목소리를 높였다. "이건 오래 못 버틸 거야, 라티오 아가씨!" 그건 그렇다. 한 마리, 또 한 마리, 금속의 파수꾼이 찾아온다. 아무리 강인한(剛力) 뼈의 거인이라고, 해도 오래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니다.‘성창이라면⋯⋯!’잠시 생각하다가 이내 그 선택을 부정한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은 해저 도시다. 이 안에서 성창을 휘두르면 파수꾼은커녕 자신들도 바닷물에 깔려 죽고 말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4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무릎을 꿇지 않고 시선을 올렸다. 아직 파수꾼들이 얼마든지 남아 있다. 게다가 쓰러뜨렸을 파수꾼들에게 벌어지고 있는 사태도 자신은 알아차리고 있었다. ‘재생⋯⋯ 하고 있어⋯⋯!’ 탄겔과 자신에 의해 쓰러진 파수꾼들은 시시각각 자기복구를 하고 있었다. 처참하게 금이 간 갑옷의 파손 부위가 빠르게 메워져 건너편이 보일 정도로 관통된 부분도 서서히 솟아올라 막혀가고 있었다. 아마도 핵을 결정적으로 깨뜨리지 않는 한 몇 번이고 되살아날 것이다. 두려울 정도의(恐るべきは), 고대 아틀라스원의 사역마. 현대 마술사의 상식으로는 생각하기 어려운 성능도 당시로서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해일처럼 덮쳐온 지금, 어떻게 하면 이겨낼 수 있을까. ‘성창이라면——?’ 예를 들어, 바이뤄롱의 용을 봉인했을 때의, 새로운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 그것이라면, 대항할 수 있을까. ‘⋯⋯아니.’ 그 창의 위력은, 나 자신에게도 미지수다. 또한, 한두 체를 쓰러뜨린다고 해서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이대로, 수십 체, 라도――!" 망치를 쥔 손에 힘을 주었을 때였다. 배후에서, 날카로운 그림자가 튀어나왔다. "프톨레마이오스!" 구획 입구에서 날아온 새는 평소의 냉정함을 잊은 상태였다. 대신 그 작은 몸에 가득 찬 것은 엄청난 분노였다. 여러 장의 강판이 겹겹이 쌓인 날개를 펄럭이며 목구멍으로 분노를 토해낸다. "그 어떤 것도, 이 무덤을 훼손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겠다!" 분노는 그대로 강렬한 빛이 되어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쏟아졌다. 이곳에 왔을 때와 같은 과잉 출력으로 데이터를 내던지는 기술――하지만 여러 번 쓸 수 있는 수법이 아니라고 말한 것은, 그 자신이 아니었나. 그러나 파수꾼들이 움찔하는 순간, 또 다른 이상 사태가 발생했다. 【제1종 비닉 사항 대한 요청을 수신】그런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물리적인 것은, 아마도 아니다. 드물게 내가 듣게 되는, 영적인――혹은 영적인 영역에 도달할 정도의, 지극히 고도의 기술에 의한 음성. 【제1종 비닉 사항 요청 승인. 파수꾼 정지 요청. 아공간형 통신기구를 기동】 프톨레마이오스의 빛에 움찔하던 파수꾼들이, 이번에는 단순한 금속 덩어리가 된 듯 멈춰 섰다. 그리고 내가 돌아본 끝에서부터(振り返った先から), 그것들이 넘쳐흐르듯 뿜어져 나왔다. ‘——통신기구?’ 의심을 한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품이었다. 무수한 거품이, 스승들이 있는 구획에서 생겨나고 있었다. 수정의 언덕이 내뿜는 무지갯빛 거품. 그 거품들이 마치 의사가 있는 듯이 흐르며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지독히도 환상적인 풍경이었지만, 결코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 의미를 품고 있었다. "――읏!" 숨을 멈췄다. 거품 중 하나의 표면에 예상치 못한 그림자가 비치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5 "상황이 혼란스러운 것 같으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죠. 이쪽에도 소개해야 할 상대가 한 명 더 있으니까요." 루비아가 시선을 옆으로 돌리자, 이웃한 거품에 새로운 인물이 비쳤다. "처음 뵙겠습니다.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라고 합니다." 아틀라스원의 제복을 입은 어린 소녀였다. 아직 열 살이 채 되지 않았을 것 같은 얼굴에, 당찬 보라색 눈동자가 인상적이었다. "제가 온 이유는, 설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눈동자가, 라티오를 노려보고 있다. 지금 흐름대로라면 아틀라스원의 동료(同輩)라는 뜻이 될 텐데, 그러한 친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연령차로 인한 사양 따위는 눈곱만큼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들이 사는 세계에는 장유유서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겠지 이에 대해, 라티오는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열었다. "생각할 필요도 없다. 당신이 온다면, 이유는 하나뿐. 아틀라스원의 계율을 어긴 자가 있기 때문이겠지. 아아, 라티오를 의심하고 있나." "당신만은 아닙니다." 시온이라고 밝힌 소녀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번 사건에서, 제가 계율 위반을 의심하는 것은 합동발굴조사단에 참가한 아틀라스원의 인간 모두입니다. 그쪽 시계탑의 군주(로드)에 대해서도, 협력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은 할 수 없습니다." "아무래도 내 소개는 필요 없는 모양이군." 시선이 머물자, 스승님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네, 충분히 조사해 왔습니다. 엘멜로이 2세." 도전적인 눈빛으로 시온이 말했다. 보통 같으면 화를 낼 법도 한데, 스승님의 경우 자신도 모르게 남에게 시비를 걸고 있기 때문에 그런 기분은 들지 않았다. 살을 찌르는 듯한 긴장감이 수정의 금서고에 가득 찼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6 하지만, 그 결말을 보는 일은 없었다. "젊은 주군(若君,자기가 섬기는 주군의 아들, 혹은 어린 주군)⋯⋯⋯⋯" 그런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기계장치 새의 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조금 뒤였다. 금속 날개를 움직여 프톨레마이오스가 거품 근처로 착지했다. 에르고의 모습이 비친 거품이었다. 거품을 올려다보며 프톨레마이오스는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파수꾼들이 정지한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의, 지독히도 슬프고 가슴 아픈 것을 품은 정체였다. "당신은⋯ 아니, 당신께서는(あなた様は)⋯⋯" 그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프톨레마이오스는 몇 번이나 부리를 움직이며 참을 수 없이 몸을 떨었다. 오히려 경건해 보이기까지 하는 그 모습에 인간으로서의 속정(俗情)이 없는 마술사들과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들도, 조용히 지켜봤을 뿐. 특히 스승님은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고급 셔츠에 손을 대고 가슴팍부터 목덜미까지 몇 번이고 문지르고 있다. 그러지 않으면, 호흡조차 잊어버릴 것 같다는 듯이. "⋯⋯어떻게 된 일이죠, 그레이?" 다른 거품에 비친 루비아가 이쪽을 향해 속삭였다. 하지만 나도 대답할 수 없었다. 그저, 제멋대로의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정말로⋯⋯?’정말로, 에르고가 알렉산드로스 4세일까? 목에, 무언가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いがらっぽいものが込み上げた). 설령 에르고가 대영웅의 아들이라고 해도, 무엇 하나도 문제 될 것은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여정으론, 좀처럼 양자의 인상이 일치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나에게 있어 청년은 내버려 둘 수 없는――그야말로 남동생 같은 존재였다. 최근 누나라고 부르게 된 것이 부끄럽기도 하고, 동시에 조금은 따뜻한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진실이 밝혀진다면, 다시 예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칠색 거품에 비친 에르고가, 조금 당황한 듯 눈을 깜빡였다. "당신은?" "프톨레마이오스라고 합니다." 정중하게 기계장치의 새는 고개를 숙였다. 힐끗 스승님을 바라보았다. 소개해라, 라는 뜻이겠지. 한숨을 내쉬며 스승님은 입을 열었다. "정확히는, 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을 만든 파라오 프톨레마이오스의 재현체다. 최심부에서 잠들어 있었을 프톨레마이오스의 본체는, 이번 발굴 도중에 살해당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도 기능을 멈춰버렸다⋯⋯라는 일이지만, 이 부분은 설명이 길어질 것 같으니, 나중에 하지." "하아, 프톨레마이오스? 본체가 발굴 도중에 살해당했다? 뭐야 그거, 선생님, 왜 자꾸만 까다로운 사건만 끌어들이는 거예요?" "너한텐 듣고 싶지 않아!" 린의 지적에, 스승님이 거의 비명처럼 소리를 지른다. 그런 두 사람을 뒤로하고 프톨레마이오스는 경건하게 날개를 접었다. "당신의 사정은 이미 들었습니다. 신을 먹었다는 것도, 지금까지의 여정에 대해서도. 괜찮으시다면 저도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적어도 새의 진지함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내 맥박이 빨라진다. 에르고의 정체가 드러나고, 그것이 가져올 결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가슴이 두근거림이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두려움에 가까운 감정에, 스승님의 손을 잡고 싶다고 생각해버렸다. 스승님은, 그저 한결같이 프톨레마이오스의 대화를 바라보고 있었다.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뭔가요." 간청받은 에르고가 정중하게 물었다. 파라오의 재현체라는 설명을 어디까지 이해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유머러스한 조형의 새를 상대하면서도, 이 청년의 태도는 변함없었다. 언제나, 이런 청년이었다. "거품에 손을 올려주시겠습니까." 새의 말에 에르고가 순순히 따랐다. 카메라 위에 손을 얹은 것처럼 청년의 손이 클로즈업됐다(アップになった). "그래서?" "잠시만, 기다려주시길." 기계장치의 새가 거품의 정면에 서서 날개를 펼친다. 몸에서 날개에 걸쳐, 빛이 흘렀다. 그것은 시공 거품에 작용하기 위한 코드였을까. 다음 순간이었다. 규루리(ギュルリ), 하고 에르고 손의 영상이 일그러졌다. "엇——" 자신도, 라티오도, 거품 너머의 린과 루비아도 반응할 시간조차 없었다. 물론, 에르고 자신도. "젊은 주군, 부디 용서를!" 프톨레마이오스의 외침과 함께, 에르고가 거품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곧바로, 프톨레마이오스 자신도 시공 거품 속으로 몸을 던졌다. 순간, 거품은 사라져 버렸다. 프톨레마이오스가 뛰어든 것만이 아니다. 주변에 무수히 많았던 거품이 하나둘씩 터지면서 사라졌다. 린과 루비아, 시온이 비치고 있던 거품도 당연히 터지면서 자신들은 다시 이 대도서관에 고립되었다. 처음에는 이 현상에 이어 무언가가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수십 초가 지나도, 몇 분이 지나도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멈춰 선 채인 파수꾼들과 함께, 그저 멍하니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 어이어이. 어떻게 된 거야 이거, 라티오 아가씨" "⋯⋯⋯" 당황한 뼈의 거인 탄겔에게, 라티오도 대꾸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자신도 바보처럼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스승님, 이건." "⋯⋯설마." 스승님이 신음한다. "설마, 에르고가⋯⋯" 어떻게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그래도 어떻게든 삼키려는 듯, 스승님의 절망적인 중얼거림이 대도서관의 허공에 흘렀다. 린이 본 광경은, 이러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지시대로 거품에 손을 올리고 있던 에르고가, 갑작스레 거품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기계장치의 새도 그 거품 속으로 뛰어들고, 거품이 사라져 버렸다. "엇―――" 그리고 다음 몇 초 만에, 거품이 모두 터지면서 사라졌다. II세쪽과 연결되어 있던 거품도 사라졌다. 수정수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 정적을 깨뜨리듯, "에르고 씨는―――" 망연히 시온이 속삭였다.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인 소녀조차도 이 전개는 예상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당해버렸어요." 단 한 사람만 반응이 달랐다. 이 자리에서 루비아만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정확히 깨닫고,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 눈치채지 못한 자신을 자책하듯, 가슴 앞에 움켜쥔 손가락을 부르르 떨고 있다. "어째서, 제가 이 정도의 일에 대비하지 못한 거죠. 이런 일, 제 전장에서는 일상다반사인데도." 꾹, 이를 악무는 소리까지 들릴 것 같았다. 그 의미는 분명하다. "설마, 에르고가⋯⋯" 린이 신음한다. "⋯⋯⋯에르고가, 프톨레마이오스에게 납치당했다?" 공교롭게도 그녀가 내뱉은 말은, 스승님이 같은 타이밍에 중얼거렸던 말과 똑같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7 카르마그리프가 어깨를 으쓱했다. 그러자 라이네스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불평할 사람은 없겠지, 라는 확인이었다. 물론, 합동발굴조사단원들 중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다. 그들에겐 이번 발굴의 목표 지점이 바로 여기였기 때문에. "상관없어요." "관이란 건 꺼림칙(物騒)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보물상자를 열지 않을 수도 없으니." 루비아와 린도 각각 말했다. "저도 불만은 없습니다. 아틀라스원의 규율을 어긴 자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끝까지 봐야 할 것 같으니." 시온도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그녀는 아틀라스원의 규율을 준수하게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었음을 뒤늦게나마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부탁합니다, 선생님" 에르고가 똑바로 신청했다. 사태의 초점이 되는 붉은 머리의 청년은 여행이 시작될 때와는 달리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었다. "그럼." 스승이 로그에게 고개를 끄덕였다(会釈). "⋯⋯⋯알겠다. 해보지." 로그가 손을 들었다. 그 피부가 안에서부터 찢어지고, 뼈가 드러난다. 하얀 뼈가, 실험실에서 라티오가 형성한 것과 같은 피아노 같은 건반을 형성했다. 엑조포름——모드 어쿠스틱. 쿨드리스에게 그 건반은 코드 해독을 위한 형태였을 것이다. "읏⋯⋯⋯" "움직이지 마시길, 파라오 프톨레마이오스." 기계장치의 새가 희미하게 몸을 움찔하는 것에 대해 스승이 못을 박는다. 뼈로 만든 건반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흘러나온다. 라티오의 조율이 섬세하고 치밀하다면 로그의 조율은 장엄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암석을 연상시키는 묵직한 선율이 방 안을 가득 채우자, 안쪽에서 거세게 휘몰아치던 자전의 폭풍이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안쪽의 파라오의 관이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다. "⋯⋯⋯파라오의 관⋯⋯" 린이 작게 중얼거렸다. 대체, 이것으로 누구의 계획이 달성되는 걸까. 2300 년의 어둠 속에 숨겨져 있던 관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자전 폭풍이 대부분 사라지고, 관의 표면이 드러난다. 고대 이집트의 관습인지, 독특하게 희화화된 인간이 표면에 그려져 있다. "열겠다⋯⋯" 뼈의 건반을 연주하며 통나무가 중얼거린다. 기기긱,하는 마찰음이 울려 퍼졌다. 누구의 손길도 닿지 않았는데도, 관 뚜껑이 저절로 열린다. 천천히, 천천히, 그 안쪽이 공기에 노출되어 간다. 찰나, 내 뒤에서 그림자가 움직였다. 놀라운 속도였다. 아니, 속도라기보다는 타이밍이었을까. 단 한 순간, 전원의 호흡이 멈추며, 겹친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림자는 질주한 것이다. 분석에 집중하고 있던 로그의 등 뒤로, 일섬이 가로지른다. 아무리 빨라도, 이제는 막을 수 없는 완벽한 기습. 딱딱한 소리가 울렸다. 완전한 기습을, 은색으로 빛나는 무언가가 막은 소리였다. 수은이었다. "설마 했는데, 이건." 중얼거리는 라이네스의 그림자에서 수은의 방패가 튀어나와 있었다. 월령수액(볼루먼・하이드라저럼), 즉 수은메이드 트림마우가 형상을 변화시켜, 주인의 그림자 속에 숨어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로그에게 치명적인 일격이 날아오는 순간, 방패가 되어 그를 보호했다. "⋯⋯아니." 라고, 그 방어를 그림자는 부정했다. "그래선, 부족해." 반대 방향에서 발생한 폭위가, 새롭게 로그를 덮친 것이다. "읏―――!" 순간적으로 뼈의 건반으로 막아냈지만, 그 압도적인 위력을 막지 못하고 산산이 부서졌다. 장한(壮漢) 연금술사의 몸이 가볍게 날아가 수정의 벽에 충돌한다. "로그 씨!" 하지만 놀라운 것은 그게 아니다. 기습을 가한 상대가⋯⋯⋯ "⋯⋯당신." 벽에 부딪힌 로그에게 달려간 린이 시선을 들어 올렸다. "어째서, 당신이⋯⋯!" 뼈의 검을 꺼낸 자세 그대로, 라티오가 살짝 웃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엄청난(凄まじい) 미소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8 "그렇다면 이런 가정도 성립하지. 분할사고는, 몸과 상당히 다른 자신도 허용하는 것이 아닐까." '⋯⋯다른, 자신?' 문득 상상해 버렸다. 만약, 아서왕을 닮지 않은 내가 허용된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고. 하지만 스승님이 다시 물은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다. "라티오. 3년 전, 네가 죄를 지은 것은, 그렇게까지 달라졌기 때문인가?" 스승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에, 등골이 서늘해졌다. "⋯⋯스승님, 그건, 설마." "3년 전, 연금술사 사이파를 살해한 건 지금의 너겠지, 라티오." 그 지적에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관리부의 공기가, 꿈틀거렸다(ざわりとうごめいた). 순간적으로, 뒷짐 지고 있던 스승님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알고 있다는 듯이, 린의 보석이 마력을 발산한다. 치료 마술로 로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 최소한의 응급처치를 끝내기 위한 시간 벌이를 겸한 추리였다. 이를 눈치챘는지 라티오는 스승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물었다. "언제부터 라티오를 의심했지?" 그 목소리만이,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처음 해적섬에 있을 때의 무기질적인 라티오의 모습 그대로다. "에르고에게 신을 먹게 한 그 구획——실험실 때다." "기억에는 있다. 하지만, 그런 데이터는 남아있지 않았을 텐데." "넌 내 조언으로 능력을 향상했다." 스승님의 말에 그때의 광경이 떠올랐다. 실험실에서 신을 먹이는 실험의 데이터를 빼내려다, 라티오는 큰 피해를 입었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시큐리티 너무나 견고했고, 이에 접촉하려던 그녀는 피눈물을 흘릴 정도로 지닌 연산 능력을 쥐어짜, 결국엔 쓰러질 뻔했다. 그 라티오가 스승의 말에 다시 일어나, 그 알렉산드로스 4세의 환상을 재생시킨 것이다. 적어도 자신에게는 그렇게 보였다. "하지만 그때의 내 조언은 어디까지나 초보적인——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라면, 먼저 자기 점검을 해야 할 상황이었다." 스승이 계속했다. "물론, 그런 조언을 한 것은, 그때 너의 모습에서 초보적인 부분이 결여되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선 모순되어있어. 그런 실수를 네가 저지를 리가 없는데, 내 충고로 인해 너는 정말 회복했다. 그래서, 나는 그때부터 너에게 위화감을 가지고 있었다." "스승님⋯⋯" 확실히 불합리할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지도한 상대방의 성과에까지 그런 위화감을 갖는 것은 오히려 신경증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49 "그래서⋯⋯⋯?" 라티오가 되묻는다. "그래서, 네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방식으로, 네 내면에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컴퓨터에서 동시에 대형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당연히 성능이 저하된다. 비슷한 무언가가, 당신 안에 숨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 "⋯⋯⋯"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의 경우, 분할사고라면, 지금 말한 프로그램의 조건에 부합하지 않을까." 스승의 말에 라티오를 제외한 모두가 숨을 죽였다. 확실히 그 정보는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해적섬의 사건에서도, 고속사고와 분할사고에 의한 미래시는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이 타이밍에 사건의 진실과 관련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하하하, 역시 엘멜로이 2세네." 카르마그리프가 박수를 친다. 몹시 공허한 소리가 관리부에 메아리쳤다. 순수한 칭찬이기에 더더욱, 이 경우엔 알 수 없는 섬뜩함을 동반하고 있었다. "그럼 스승님, 라티오 씨의 분할사고가⋯⋯본인을 장악했다는 건가요⋯⋯?" "⋯⋯⋯그건 오해다, 그레이. 내가 말한 것은 그런 게 아니야. 편의상 분할사고라고 말했지만, 그것으로는 이야기가 통하지 않아. 서브프레임이라면, 메인프레임에게 들키지 않고 계속 작동하긴 어렵겠지." 스승님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의 라티오가 바로, 메인의 라티오다." "인정하지." 라티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인공물을 연상시키는 푸른 머리카락이, 옆에 서 있는 탄겔의 갑옷을 간지럽혔다. "당신들을 만나기 전부터 라티오는 자신의 사고와 행동을 분할사고의 2번에 맡기고 있었다. 자기 자신은 분할사고의 2번으로 위장해서, 2번의 사고의 뒤에 머물러 있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0 "아니, 지금의 그녀는 메인 프레임은 맞지만, 진짜 라티오, 라는 것도 조금 달라. 오히려 그녀가 말하는 분할사고의 2번——우리가 접한 라티오의 성격이 원래의 라티오에 더 가깝지 않겠나." 스승님은 이쪽의 짐작을 단숨에 바로잡는다. 시가의 연기가 미간의 깊은 주름 사이로 흐르고 있었다. "방금 전, 내가 신대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방황해나 산령법정에 비해, 쿨드리스만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했지. 하지만 아틀라스원에서는 엘트남의 에테라이트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기억과 인격 정보 자체를 다룰 수 있다. 그렇다면 에르고의 실험이 거의 완성되는 시점에 쿨드리스의 유지를 최신의 후계자에게 전달하려고 했다는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겠지. 왜냐하면 아틀라스원에는 [자기 연구는 자기 자신 외에는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가문에 전승할 수 없어. 규칙을 무시하더라도, 최소한 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당대의 후계자에게만 전해지도록 하는 게 가능한 선일 거다." "필요한 인간에게만 전해지게 하는 건 시계탑의 마술사들도 자주 하는 일이죠. 여차하면 자신의 아이라도, 이 문제를 풀지 못하면 내 비전은 전수하지 않겠다, 정도는 하니까." 린이 희미하게 얼굴을 찌푸렸다. 짚이는 게 있는 걸지도 모른다. 스승님은 라티오에게 말을 이었다. "3년 전, 사이파 씨가 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을 찾아왔을 때 당신은 이미 협력하고 있었겠지. 그리고 그 실험실의 데이터를 접했을 때 후계자에게 쿨드리스의 의지가 전해졌을 것이다. 아마 코드를 해독했던 건 사이파였겠지만, 그 내용을 전달받은 건 너였던 게 아닌가." "⋯⋯⋯" 라티오는 대답하지 않았다. 상관없이, 스승의 말이 그녀를 찌른다. "과거의 쿨드리스를 만났을 때 현재의 라티오는 변질하였을 것이다. 로드 멜루아스테아의 말을 떠올려도 좋다. 시온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과도한 기억을 주입하면 어떻게 되는지." ——[만약 기억이 결여되어 있어도 동일성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과도한 기억을 쏟아 부어 동일성을 유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요] "아⋯⋯! 그건," "그건 단순히 시온을 도발한 게 아니야. 그런 척하며 지금의 것을 확인하고 있었던 거다. 시온 엘트남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아무리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라 해도, 과도한 기억의 주입으로 인해 인간성이 변질해버린다는 걸." 서로의 말 뒤에는 몇 개나 되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대체 어디까지가, 서로의 술수였을까. "그래서 분할사고가 성질이 다른 자신을 용납한다는 것은, 이 경우 메인의 변질에 끌려다니지 않는다는 의미다. 원래의 라티오의 본질에는, 우리가 만난 라티오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지. 지금까지 분할사고에 몸을 맡겨왔던 것도, 그런 자신을 들키지 않기 위한 게 아니었을까. 행동 패턴이 달라져 버린 자신이라면 아버지인 로그나,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아틀라스원의 지인들이 눈치챘을 거다. 물론, 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으로 우리를 유도하기 위해 은밀하게 움직이긴 했겠지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1 "가깝다. 멀다. 이제 와서 그것에 어떤 의미도 없겠지." 라티오가 웃는다. 그 보라색 눈동자가 흔들리며, "에르고." 라고 말하며 붉은 머리의 청년을 바라보았다. "아니, 알렉산드로스 4세였던 것, 이라고 부를까." 여기까지 와서 라티오는 청년의 정체를 말했다. 알렉산드로스 4세였던 것. 자전의 폭풍이 가라앉은 안쪽, 파라오의 관을 만지며 그녀는 청년에게 선언한다. "이 내용물은, 너에게 먹일 것이다." "나에⋯⋯게⋯⋯?" 눈썹을 치켜세운 에르고가 눈을 크게 떴다. 관의 내부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검은 독기가, 청년에게 쇄도한 것이다. "젊은 주군!" 비통한 목소리로, 기계장치의 새가 외쳤다. "자, 실험을 재개하자. 2300년, 성공 사례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던 쿨드리스 실험을." 에르고를 뒤덮은 검은 독기에 대해, 라티오가 관을 작동시키려 한다. 반짝, 하고 주위의 공기가 빛났다. 가느다란 실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것을 조종하는 것은 보라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는 어린 소녀였다. "시온인가!" "라티오 쿨드리스 하이람――아뇨, 너야말로, 라티오였던 것이야!" 차가운 목소리로 연금술사의 신동은 선언했다. "아틀라스원의 계율에 따라, 저는 당신을 구속합니다!" 소녀가 팔을 잡아당긴다. 그 에테라이트가 뇌신경까지 닿는다면 아무리 라티오라 할지라도 거역할 수 없을 것이다. 주인만 속박한다면, 사역마인 탄겔도 자동으로 굴복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녀의 판단은 그야말로 최적이자 최선이었다. 그러나 직전, 또다시 이변이 일어났다. 엘트남의 가전 특질인 미크론 레벨의 실이, 모조리 얼어붙은 것이다. ​에테라이트를 얼어붙게 한 것이 무엇인지, 나는 알았다. 수정의 바닥에, 짧은 화살이 꽂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주변도 '변화'하여 얼어붙어 있었다. 일종의 고등마술이라는 것을, 조금이지만 나름대로 시계탑의 수업을 듣는 나로서는 알 수 있었다. 고급 슈트의 소매에서 접힌 활이 튀어나와 화살을 쏘아낸 것이다. "쌍은순호(슛 더 문)⋯⋯" 스승이 중얼거린 것은, 그 예장의 이름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예장의 주인도 명백했다. 단궁을 든 마술사는 날카로운 기색을 풍기며, 그 눈가를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있었다. "카르마그리프 씨!" 나도 모르게 소리쳤다. "어째서―――!" "아니, 왜냐면 이쪽이 더 가치가 있잖아요?" 자못 당연하다는 듯이, 카르마그리프가 말했다. "고고학의 군주(로드)로서, 나는 오래된 것에 최대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존재의의로 삼고 있어. 응, 내가 에르고 군의 정보를 시계탑에 흘리지 않은 건, 신대의 마술에 어두운 시계탑으론 에르고 군의 가치를 살리지 못하니까지. 그렇다면 여기서 쿨드리스의 계획에 몸을 맡기는 것도 당연하지 않아? 그야, 엘멜로이 2세라도 살리지 못하는 에르고의 가치를, 고대의 쿨드리스라면 빛낼 수 있을 테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2 카르마그리프의 미소는 오히려 천진난만할 정도였다. 웃으면서 손가락이 움직였다. 마치 일류의 악사가 곡을 연주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선율의 대신, 수십의 화살이 난무한다. 그 화살 하나하나가 틀림없는 필살. 사신의 낫(그림리퍼)으로 받아내도, 그 날이 얼어붙었다. 아니, 어떤 화살은 얼어붙고, 어떤 화살은 불타오르고, 어떤 화살은 번개가 되어 자신의 팔까지 마비시켰다. "차차차차갑뜨거워워찌릿찌릿해애애!(つつつ冷た熱つつつ痺れるううううう!)" 애드가 비명을 질렀다. 무장화한 애드의 강도를, 더욱 능가하는 마시(魔矢)의 연타. 현대의 마술사가 주문도 없이 단 한 공정(싱글 액션)으로 만들어냈다고는 도저히 생각하기 어려운 위력이었다. '군주(로드)⋯⋯!' 그 의미를, 똑똑히 깨닫게 된다. 스승과 함께 수많은 사건을 경험했지만, 시계탑의 정식 군주(로드)와 정면으로 맞서 싸우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아마도, 카르마그리프는 전투 지향(戦闘向き)의 마술사는 아닐 것이다. 그 능력 역시, 어디까지나 호신용의 영역을 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이 위력. 전력으로 회피해도, 순식간에 궤도를 바꾸어 자기 유도(호밍)해 온다. 지그재그로 궤적을 바꾸는 화살에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레이 씨!" 시온의 에테라이트가 다시 한번 휘둘린 것이다. 얼어붙은 실을 파기하고, 새로운 에테라이트를 꺼낸 듯했지만, 손가락까지 괴롭힌 냉기 때문인지 처음만큼의 선명함(冴え)은 사라진 상태였다. 그래도 이쪽을 겨냥한 화살을 날려버리고, 카르마그리프에게 돌진하려 했다. 하지만 다른 것이 먼저 발동했다. 배후의 벽에서, 새로운 마력이 솟구쳤다. 자신들이 피한 줄 알았던 화살이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다. 마술에 의한 화염과 얼음이, 기하학적인 문양을 조합해 마력을 통하게 하고 있었다. "무――!" "제법 손재주 좋죠? 저." 카르마그리프의 입꼬리가 얇게 올라간다. 군주(로드)가 날린 화살은, 그 자체가 새로운 마법원(魔法円)을 새기고 있었다. 사각에 있던 그 마법원에서, 일제히 마탄이 해방된다. 자신도, 시온도 아니었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스승님!" 무방비 상태인 슈트의 등을 향해 마탄의 무리가 이빨을 드러낸다. 그 전부가, 흑주(간드)의 탄환에 의해 날아갈 거라곤. "잠깐 선생님, 멍하니 있지 말아 주실래요." "이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부담을 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자신의 역할과 전장을 제대로 파악해 주셨으면 해요." "⋯⋯⋯아니, 이건 면목 없군." 학생들의 비난에 스승은 솔직하게 고개를 숙였다. 두 사람이었다. 맞춘 것도 아닐 테지만, 내딛는 발걸음마저 함께였다. 한 명은 검은 머리를 쓸어 올리고, 한 명은 긴 금발을 흰 손가락으로 빗어 넘기며 고고학과의 군주 앞으로 나아갔다. "이런, 두 분은 그쪽인가요. 일단 겸임하고 있는 광석과(키슈아)의 학생이기도 하니까, 제 편을 해주지 않을까⋯⋯⋯적어도 공평하게 어느 쪽에도 편을 들지 않은 채로 있어 주지 않을까, 같은 달콤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요. 이러니까 저는 인망이 부족해요." "랄까, 카르마그리프님, 역시 이 트러블은 급료 외의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니아니 티카, 시간 외 수당으로 봐주지 않을래요?" 시치미 떼는 카르마그리프에게 여유롭게 다가온 조수 티카가 아타셰케이스를 껴안고 옆으로 섰다. 그리고, "그레이와 시온은 에르고를 부탁해." "카르마그리프 선생님께, 이런 곳에서 지도받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두 숙녀는 넘치는 투지를 드러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토오사카 린과 루비아 에델펠트가, 카르마그리프와 티카 두 사람과 대치하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3 관리부의 공간은, 그다지 크다고 할 수 없다. 천장은 높고, 마치 별자리처럼 붉은 화톳불이 켜져 있지만, 기껏해야 플라네타리움 시설 정도의 넓이일 것이다. 그 안에서 지금, 여러 운명이 교차하고 있었다. 라티오는 신중하게 관을 떠나지 않고 있었고, 뼈의 거인 탄겔 역시 그런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괜찮나, 그레이?" 라이네스가 말을 건넸다. 갑작스러운 충격을, 그 울림이 완화해 주는 것 같았다. "괜찮아요. 스승님은?" "이쪽은 문제없어. 저쪽은 맡겨두는 수밖에 없으려나." 스승님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린 일행을 바라보았다. 린과 루비아와 카르마그리프는 방의 입구 부근에 진을 치고 있었다. 라티오의 편을 들기로 결정한 카르마그리프가 합동발굴조사단원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그쪽으로 유도한 것 같았다. 영리한 전술이었다. 반면 이쪽은 방 안쪽에 안치된 파라오의 관을 향해 마주하게 되었다. "에르고 씨를, 놓아주세요." 관에서 흘러나온 검은 독기가 적발의 청년을 붙잡고 있었다. 유난히 짙은 연기 때문에 안쪽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당장 큰 변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도 미아기와 에르고가 서로 대립하고 있는 것일까. 시온은 그 독기 근처에 웅크리고 있다. 무언가 공작을 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현재로서는 성과가 없는 것 같았다. "미안하지만, 그 부탁은 들어줄 수 없다." 관 바로 옆에서 라티오가 말했다. 그녀 역시 검은 독기를 내뿜고 있는 상태로는 파라오의 관에서 떨어질 수 없는 듯했다. 그래서 일시적으로나마 전투가 멈춘 것 같다. 그녀로서는 가급적 주변의 파괴는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에르고와 그 관을 연결하는 것이 너의 목적이었기 때문인가?" 스승님이 묻는다. 힐끗, 청발의 연금술사는 스승을 쳐다보았다. "라티오(쿨드리스)가 이루고자 하는 것도 알 수 있겠지?" "얕보지 마라, 신대의 연금술사." 스승님이 날카롭게 되받아쳤다. "이 사건에서 가장 간단한 수수께끼가 그것이다.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지. 아무리 변질하더라도 라티오라는 연금술사의 본질은 아틀라스원으로서 지극히 고지식했다. 그런 라티오가 친족의 피를 흘리면서까지 쫓는 쿨드리스의 와이더닛 같은 것, 하나밖에 없겠지. ——세계의 멸망을 회피할 수단을 위해, 다."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들이 모두가 추구하는 끝. 초대 원장이 증명해 버린 멸망을 어떻게든 회피하려다, 모두가 절망의 끝에 무릎을 꿇었다. 확실히 그것을 얻을 수 있다면, 궁극적일 것이다. "하지만 스승님, 그건." 얼마나 의미가 없는지, 카르마그리프도 말하지 않았던가. "세상의 멸망을 회피하는 수단이, 간단히 세상의 멸망을 초래하는 수단으로 바뀌어 버리기 때문이다, 였지. 아아, 그 말대로겠지. 로드 멜루아스테아의 지적은 옳다. 하지만 그것은 동등한 수준의 지성을 가진 자들이 보기에 그렇다는 거다." "⋯⋯⋯에?" "행성의 충돌을 피하는 수단은, 행성을 지구에 충돌시키는 수단으로도 전환할 수 있어. 그 자체는 옳고말고. 단, 전환하는 상대는, 원래의 행성 충돌을 회피하는 수단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당연하겠지." "⋯⋯그건, 네, 그렇게 되겠죠." 고개를 끄덕이는 나에게 즉시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누구도 전환할 수 없을 정도로 격절된 지성으로, 세계의 멸망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면 된다." 나는 그 의미를 바로 이해하지 못했다. 대신 시온이 반응했다. "엘멜로이 2세! 그건 즉, 신을 먹은 에르고를 연산기로써 사용한다는 것인가!" "그래. 신이란 아직 인류가 대적할 수 없는 수준의 지성이다. 그렇다면 그 권능으로 연산한다면,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 정도로는 도저히 전환할 수 없는 수단을 만들 수 있겠지." "뭐⋯⋯⋯" 옆에서 듣고 있던 쿼트의 말문이 막혔다(絶句する). 조제페도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서야(鳩が豆鉄砲でも食らった), 겨우 대답했다. "어이어이, 엘멜로이 2세. 아무리 그래도 터무니없어. 아무리 유능한 연산기라도 풀어야 할 문제가 없어. 세계의 멸망 같은 애매한 문제론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여기는, 또 하나의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이다." 지적을 스승이 일축한다. "당시 아틀라스원의 연구를 망라한, 또 하나의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이지. 즉, 대도서관과 에르고를 연결하면 당시의 연금술사들이 등록한 연구에 대해, 종합적으로 멸망을 회피할 수 있는 수단을 연산할 수 있다. 이 행위는 아마도 에르고의 몸으론 견딜 수 없겠지만, 그 또한 쿨드리스의 바람일거다. 왜냐하면, 한번 에르고를 다 써버리면 멸망을 피할 수 있는 수단을 전환하는 것도 불가능해지니까." "아⋯⋯!" 신을 한 번에 다 써버린다. 그것까지 포함해서 쿨드리스의 목적(와이더닛)이었던 것일까. 충격을 받은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어지럽게 변하는 상황을 따라갈 수 없어, 조제페와 쿼트도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기계장치의 새도 작게 신음소리를 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4 "내가, 젊은 주군을 관으로 데려온 것은, 쿨드리스에게 이용당했기 때문이라고 했지." "예." "⋯⋯⋯그 말은, 2300년 전부터, 내가 이용당하고 있었다고?" 끔찍하다고도 생각되는 질문에, 스승은 한 호흡만 침묵을 지켰다. "정확히는 조금 다릅니다. 당신과 신대의 쿠르드족은 서로를 속였죠. 그 결과로서, 3년 전에 에르고는 라티오의 수중에 넘어가지 않고, 해저를 표류하게 된 겁니다. 동시에 신대의 쿨드리스는, 언젠가 에르고가 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 실수가 있었더라도 만회할 수 있도록 해 둔걸 겁니다." 한 가지, 무언가 떠올랐다. 재현체의 프톨레마이오스를 기동시킨 것은 라티오였다. 왕의 재현체를 이용해서 대도서관의 중심부에 접근하는 것——자신이 직접 손을 대지 않고도 관리부와 에르고를 연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그때부터 있었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5 "그런 것이겠지, 라티오?" 라티오를 바라보며 스승이 물었다. 관을 쓰다듬으며 그녀는 조용히 대답했다. "라티오(쿨드리스)의 기록에도 그렇게 되어있다, 아아, 그렇게까지 해체했다면, 엘멜로이 2세도 저항의 무의미함을 이해한 게 아닌가." "무의미함?" "라티오(쿨드리스)가 소망을 이루는 것이 같은 마술협회로서 시계탑에 있어도 옳을 텐데. 신설된 현대 마술과라 하더라도, 군주(로드)인 당신이 저항할 의미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사실 카르마그리프도 같은 사고로 적으로 돌아섰는지도 모른다. 가치가 있다고 그는 말했다. 마술사에게 있어, 연금술사에게 있어 분명한 가치가 있다. 실제로 조제페와 쿼트도 저항의 의사가 꺾인 것 같았다. 카르마그리프처럼 쉽사리 이쪽을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더는 라티오를 방해하기까지는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스승님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6 "⋯⋯이전, 분할사고의 너에게도 비슷한 말을 했었지." 스승은 중얼거렸다. 시가를 끼고 있던 손가락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자색 연기가 나선형으로 흔들리며, 그 손가락 끝이 라티오를 향해 똑바로 향했다. "그 정도 일이, 어떻게 내 제자를 포기하는 이유가 되지?" 눈동자의 밑바닥에,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겁쟁이여도, 비굴해도, 자학적이어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열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7 "잘 말했다, 엘멜로이 2세!" 외친 것은 뼈의 거인이었다. 탄겔이 장갑(装甲)을 두른다. 원래 견고했던 외골격의 위에, 더욱 두꺼운 뼈로 무장한다. 마치 현대의 복합장갑 같았다. 복수의 성질을 가진 장갑을 겹치는 것으로, 더 많은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는 현대의 지혜를, 아틀라스원은 독자적인 방법으로 더욱 높이 끌어올린 것일까. "탄겔." "안 된다고, 라티오 아가씨." 제지하려는 라티오에게 탄겔은 이렇게 말한다. "이 선생은 절대 꺾이지 않아. 여기서 확실하게 처리해야 해." '쿵'하고 거체가 앞으로 기운다. 거대한 포신에 탄환이 장전되는 것처럼도 보였다. 그렇다면 그 해방은 포탄인가. 충격파(소닉붐)까지 흩뿌리는 돌격(챠지)를 앞에 두고, 자신의 몸은 제멋대로 움직였다. 탄겔의 어깨부터 건져 올리듯 손을 집어넣자, 뼈의 거인은 돌격의 기세 그대로, 아주 조금 빗겨나갔다. 파수꾼을 던져버렸을 때 흉내 냈던 린의 무술을, 다시 사용한 것이다. 하지만 파수꾼의 때처럼 벽에 부딪히게 할 수는 없었다. 빙글빙글 몸을 돌린 뼈의 거인은 그 발로 수정의 벽에 착지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력이 반전된 듯, 백 수십 킬로가 가볍게 넘을 거체는 벽에 붙어 있는 그대로였다. 탄겔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런 것도 할 수 있었구나, 회색 아가씨."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래. 된 것이다. 불과 몇 주 전, 자신과 에르고는 라티오와 탄겔에게 패배했다. 지금이라면 어떨까. 자신의 기술과 육체는, 아틀라스원의 기술의 정수인 이 거인을 상대로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좋은걸. 회색 아가씨." 왜인지, 거인의 목소리는 몹시 애절하게 울려 퍼졌다. "부럽구만. 너도, 에르고도." "탄겔 씨." 참을 수 없어서, 이름을 불러버렸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8 그리고, 스승이 라티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들어야 할 게 남았다, 라티오." "호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을 완전히 가동시 에너지는 어디서 가져올 셈이지." "에너지?" "마술은 물리 법칙을 무시하는 신비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아니야. 아무리 속여넘겨도, 등가교환이 한계다. 오히려 단 한 알의 금을 만들기 위해 그 만 배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낭비의 극치야말로 마술의 본질이라고 할 수 있다." 스승님이 말하는 것은, 나 자신도 이해할 수 있다. 어떤 의미에서 나는 예외지만⋯⋯⋯⋯ 그것에도 이유가 있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 에르고나 바이뤄롱이 강대한 권능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그 토지에 강대한 영맥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마술 조직이라면 영맥 등을 사용하겠지. 하지만, 아틀라스원은 거의 마력을 사용하지 않아. 설령 신대의 것이라 해도, 그 원리는 동일할 것이다. 물론 현대 과학보다 훨씬 효율적인 에너지 변환 기술이 있으니, 도서관이나 파수꾼의 유지에는 문제가 없겠지. 하지만 2천 년의 시간을 거쳐 축적된 연금술사들의 연구에 전부 결론을 내려 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대규모의 항시적인 에너지원은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 거의 틀림없이, 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과 연결되어 있는 자원이 있을 거다." "과연, 그에 짐작 가는 것이 있다고." "⋯⋯있다." 스승의 눈빛이, 그 색을 더욱 짙게 물들였다. "⋯⋯해저화산이다." 갑자기 이상한 단어가 나와서 당황했다. "스승님, 그것은⋯⋯⋯" "지중해에는 알려지지 않은 해저화산이 여럿 있다. 이제부터, 라티오는 그 화산의 에너지를 이용해서,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최후의 연산을 이루려는 게 아닌가." "미안하지만, 착각이다." 라티오가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몇 초 늦게,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바닥이 작게 흔들렸다. 작지만 길게 이어지는, 불길한 진동이었다. "방금 건――" "이제부터가 아니다. 이미 그 명령은 내렸다. 지금부터 27분 56초 후에, 알렉산드리아 해저의 화산이 분화한다." 마치 수식의 결론을 고하듯, 라티오는 입을 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9 알렉산드리아 해저에, 유적은 2천 년이 넘도록 변함없이 남아있었다. 신대의 아틀라스원의 기술은 그만큼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지상의 왕조가 몇 번이나 바뀌고, 한때 수도로 번영을 누렸던 알렉산드리아의 대부분이 바다에 가라앉아도 이미 해저에 있던 유적은 무엇 하나 옮길 것이 없었다. 시간의 흐름에 잊힌 듯, 또 하나의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은 빛도 비추지 않는 어둠 속에서 미수(微睡)에 빠져 있었다. 지금은, 달랐다. 최초의 이변은 지극히 작았다. 거품이었다. 하나. 둘. 거품이, 떠오른다. 하나. 둘. 셋. 이윽고, 숫자가 늘어난다. 열, 스물, 백, 이백.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거품이 유적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조금 뒤늦게 진동이 일어났다. 작게나마 오래 지속되는, 불길한 진동이었다. 마치 유적의 모습을 한 괴물이, 2천 년의 시간을 거쳐 깨어난 듯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0 "엘멜로이 2세――!" 탄겔의 형상이 순식간에 변해갔다. 그의 외골격은 근육과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 같았지만, 적절한 변형을 통해 그 기능을 몇 배로 높일 수 있는 것 같았다. 예를 들어 치타의 속도와 그리즐리의 강인함(剛力)을 겸비한 괴물. 아니, 동물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속도로 스승에게 돌진한다. "가까이 오지 마!" 끼어들 듯이 나는 사신의 낫(그림리퍼)를 휘둘렀다. 한 손으로, 탄겔이 쳐낸다. 놀랍게도 충분히 '강화'한 자기 육체와 사신의 낫(그림리퍼)조차도, 거인의 팔에 찰과상을 입힐 수 있을 뿐이었다. "크⋯⋯읏!" "오오오옷!" 낫을 붙잡은 채로 몸이 날아가 버린다. 일직선으로 스승님 방향으로. "트림마우!" 그 위쪽에서 라이네스의 지시에 따라 월령수액(볼루먼・하이드라저럼)이 날아왔다. 수은 메이드의 모습으로 주먹을 철퇴로 바꾸어 탄겔의 머리를 향해 휘두른다. 그것으로 겨우 멈췄다. 결코 동등한 소모(痛み分け)가 아니다. 저쪽은 거의 온전한 상태지만, 이쪽은 한 발만 잘못 디뎌도 치명상을 입는다. 둘이서 줄타기를 반복해서, 겨우 행동을 제한하는 정도다. 함부로 움직이면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는지 스승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 팔짱을 낀 채로, 시선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1 나는 조심스럽게 낫을 다시 잡으며 물었다. "왜, 스승님께 집착하는 겁니까?" "어이어이, 그런 건 당연하잖아." 탄겔이 굵은 검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저 녀석이, 너희들의 요체(要)이기 때문이지." "읏——" "마술을 쓸 수 없든, 전력이 되지 못하든, 그런 건 무엇 하나도 상관없어. 라티오 아가씨에게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건 저 녀석이야." 두렵다. 진심으로 두렵다고 생각했다. 이 사역마의 말은, 완전히 옳다. 그리고, 새로운 목소리가, 사태의 또 다른 급변을 선언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2 "⋯⋯끝났다." 중얼거림과 함께 옆에서 뼈의 검이 꽂혔다. 한 움큼(一房)의 머리카락을 빼앗겼다. 눈치채는 데 0.2초만 늦었어도, 동맥이 절단되었을 것이다. "라티오!" 라이네스의 외침과 함께, 사고를 공유하는 트림마우가 달려들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라티오의 뼈검이 호를 그리자, 트림마우의 몸은 붙들어 묶여, 균형을 잃고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고속사고. 해적섬의 전투에서, 여러 번 당했던 미래시에 의한 초월검기. "이미, 수많은 멸망을 회피하기 위한 연산은 시작됐다. 더는 라티오가 할 일은 없다. 그리고 라티오도, 최대의 위협은 엘멜로이 2세라고 생각한다." 탄겔 혼자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둘! "오라비, 이건⋯⋯"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라이네스의 입에서, 작은 절망의 울림이 흘러나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3 그 말에 이끌리듯 스승님의 시선이 올라갔다. "삼 분, 버텨다오. 그레이. 라이네스." 결코, 자신이 넘치지는 않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충분했다. 이 사람이 부탁한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알겠습니다!" "이건 나중에 은혜를 입혀둘 거라고(恩に着せる), 오라비." 라이네스가 입술을 비틀며 속삭였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가장 긴 삼 분이 시작되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4 제자들과 의붓동생에게 보호받으며, 엘멜로이 2세는 주먹을 굳게 쥐었다. 극심한 굴욕감이 온몸을 달구고 있었다. 단 한 번도, 이 감각에 익숙해진 적이 없었다. 지키는 자와 지켜지는 자가 뒤바뀌어 버렸다. 아무리 마술사가 상식적인 윤리와는 거리가 먼 존재라지만, 이게 굴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하지만, 결국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진 패로밖에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엘멜로이 2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아무리 후회하고 괴로워해도, 자신의 모습을 정면에서 바라보지 않는 것이, 얼마나 많은 것을 희생시키는지, 그는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5 격전이 벌어지는 동안 두 연금술사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조제페와 쿼트였다. "⋯⋯이건." "⋯⋯우리들은." 각각 신음하며,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어느 쪽의 편을 들 수도 없었다. 라티오——지금은 라티오였던 것의 주장은, 지극히 옳은 것이다. 적어도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기록되어 있는 만큼, 연금술사들의 고뇌는 구원받을 수 있다. 해저 화산이라는 황당한 이야기도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희미하게 전해지는 진동의, P파 파형으로 보아도 인근의 해저 화산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 급격한 변화가 정상적인 자연 현상일 리가 없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제대로 된 사고조차 할 수 없었다.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들은, 그들의 본령인 사고마저 빼앗긴 채 그저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6 가장 먼저 다가간 것은, 웅크리고 있는 연금술사들이었다. "조제페 씨, 쿼트 씨" "하하, 하하하, 뭔가요, 군주(로드)." "⋯⋯너." 각각의 반응을, 연금술사들이 돌려준다. 갑자기 하늘이 내려준 재능을 뿌리째 빼앗긴 예술가들 같았다. "고민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도 모르는 채겠죠. 저에게, 당신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속삭임에, 두 연금술사의 눈빛이 조금은 빛을 되찾는다. 다음으로 세상은 또 한 명의 어린 연금술사에게 말을 건넸다. "시온. 아직 에르고와 에테라이트로 연결되어 있나.""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쪽의 목소리도 들릴 거라 생각합니다만, 더 이상 제가 관리부에 간섭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다시 한번 도전을⋯⋯" "아니, 그건 됐어." 라고, 2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대신에, 한 가지 더 부탁할 게 있다. 내 기억에서, 어떤 술식을 빼주지 않겠나." 시온의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상관은 없습니다만. 조금 전의 에테라이트의 때와는 달리, 일방통행이 아니라면, 당신의 기억에서 더 여분의 것을 빼낼지도 모르는데요." "너를 믿을 수밖에 없겠지." 2세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마지막 상대는 정해져 있었다. "⋯⋯파라오 프톨레마이오스." 기계장치의 새는 계속 움직이지 않았다. 갑자기 단락(쇼트)라도 일으켜서, 작동을 멈춘 것처럼도 보였다. "당신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이제 와서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군주(로드)." "뭐든 할 수 있다고, 그 녀석이라면 말하겠죠." 악연히, 새는 군주(로드)를 올려다보았다. 뛰어난 목소리로, 마치 울면서 웃는 듯이 대답했다. "⋯⋯그렇지. 그 녀석이라면 그렇게 말하겠지." 작게, 2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만은 확실한 것이었다. "기억을 잃은 아픔에 대해, 저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알렉산드로스 4세를 왜 자신이 되살리려 했는가, 그것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고통스럽겠죠. 하지만 지금이라면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와이더닛을.." "너⋯⋯" 잠시 기계장치의 새는 말을 멈췄다. "혹시, 내 동기도 짐작하고 있나." "상상일 뿐입니다. 당신이 납득하기에는 부족할 겁니다. 아마 당신에게 부탁하는 것은 그걸 위한 행위가 되겠죠." "좋다. 무엇을 하면 되겠나." "시온에게 들어주시죠. 제가 이 여행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뿐이니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7 "시온에게 들어주시죠. 제가 이 여행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뿐이니까." 걸어간다. 이번에는, 혼자서. 관리부 전체가 떨리는 격렬한 전투가 한창이었지만, 그것과는 다른, 땅 밑에서——바다 밑에서 울려 퍼지는 진동을, II세의 감각은 파악하고 있었다. 해저화산. 검은 독기를 향해, 소리쳤다. "듣고 있나, 에르고!" 이 얼마나 한심한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군주(로드) 따위, 의미가 있는가. 저기서 싸우고 있는 군주(로드)는, 자랑스러운 제자 두 명을 상대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데. 피가 날 정도로, 주먹을 불끈 쥔다. 그럼에도, 이 여행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뿐인 거다. "——지금부터, 나는, 신을 묻겠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8 목을 천천히 조여오는 듯한 기분을 견디고 있는 중, 등 뒤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선, 이번의 신은 너에게 먹힌 신이 아니야." 스승님의, 신을 묻는 말이었다. "파라오의 관 안에 있고, 너를 최종 연산기로 삼기 위해, 그 안에 계속 숨겨져 있던 신체(간타이)다. 이 기운을 포함해, 잠자는 신의 권능(힘)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그 신은 너에게 먹힌 세 위의 신 중, 두 번째 위의 신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 그 사구전신도 아틀라스원——고대의 실험에 참여한 쿨드리스의 연금술사에 의해 공출된 것이니까." "읏⋯⋯.." 라티오의 표정에 순간 흔들림이 생겼다. / "무엇을 하려는 거지, 엘멜로이 2세." "안 돼요. 절대로 스승님께는 보내지 않습니다." 파성추에 마력을 흘려보내면서 자신은 선언했다. 신기했다. 예전에 라티오와 스승의 신에 대한 물음을 들었을 때는, 함께 무시키와 싸웠던 것이다. 그녀의 미래시를 통해, 선인의 폭력을 간신히 이겨냈다. 그 재앙의 화신 같은 여자에게서, 라티오의 연산만이 내 몸을 구해 주었다. 지금은 그 반대. 라티오의 미래시에, 우리들이 견뎌내야 한다. "이전의 정보에 따르면, 쿨드리스의 연금술사가 공출한 신체(간타이)는 복수의 측면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인자가 발현될지는 알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말하면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는 뜻이다. 어째서냐면, 최종적으로 이 관에 도달하면 유리한 부분만 남길 수 있으니까. 그러한 신을 이 파라오의 관에 묻어두었기 때문이다." "그 이상은!" 탄겔의 돌진(体当たり)에 맞춰 라티오의 뼈 검이 쭉 뻗었다. 십 미터 정도를, 마치 뱀처럼 꿈틀거리며 스승의 목을 향해 달린다. 파성추로 그 검을 붙잡고, 탄겔의 돌진에 대비해, 발을 딛었다. 동시에 외쳤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9 카르마그리프는 결코 학생들을 얕보지 않았다. 린도 루비아도, 그 자질만 본다면 시계탑에서도 톱 클래스에 든다고, 몸소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순간만 그 주의가 흐트러졌다. "즉, 파라오의 관에 잠든 신에는, 두 가지 권능이 필요하다." 엘멜로이 2세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나는 신을 절개하기 위한 기능. 다른 하나는 최종 연산기로서의 기능. 하나씩이라면 몰라도,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갖는 신은 그리 많지 않다. 두 번째 위의 신과 인연이 깊다면 더더욱 그렇다." "잠깐, 이 상황에서, 심신자(審神者, 사니와)를 맡는다고——" 동요는 찰나뿐. 말투는 장난스럽지만(言葉面こそふざけていても), 완벽한 구축과 함께 보석을 손가락에 끼워 넣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0 "연산이라고 하면 이집트에서는 지혜의 신 토트가 필두로 선다. 또는 그의 아내이자, 측량과 서기를 관장했던 세샤트도 조건을 충족하겠지. 그러나 어느 쪽도 신의 기능을 절개하는 신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그것은 미라에 가까운 권능이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미라를 만들기 위해 사체를 잘라냈다. 그들에게 사체란 다음 생을 위해 절개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아, 이것은 너의 '손'과 비슷하지. 의사가 인체를 자르는 것은 나이프를 든 손이고, 어린아이가 계산할 때도 손가락을 접는 것이니까⋯⋯" 엘멜로이 2세의 강의가 울려 퍼진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1 그리고, 어둠 속에서 엘멜로이 2세의 말이 울려 퍼진다. "이 신은 전쟁의 신 세트와 짝을 이루는 신이자, 그에게 죽임을 당한 신이다. 과거의 왕이며, 현재는 세트에게 왕권을 빼앗긴 자, 그리고 미래에는 최후의 왕신인 호루스에게 넘겨주는 신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세 가지 측면을 가진 것으로, 이 세 위는 마술의 신 헤카테와도 비슷한 관계다. 혹은 동양의 아수라나, 후에 일신교의 해석으로 사용된 삼위일체의 원형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그 말 하나하나가 지금 내 마음에 스며든다. "그리고 생과 사의 신이다. 식물의 신이지만, 동생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신을 무로 돌리는 명계의 신이 되었다. 동시에 나일강의 물을 관장하며, 굶주림에 시달리던 사람들을 토트의 예지를 부여해 구원한 생명의 신이기도 하다. 쿨드리스가 세상의 멸망을 피하기 위한 연산기로 생각한 것도 적절하겠지. 더 나아가자면, 이 신은 최초로 미라가 된 신이기도 하다. 파라오의 관으로 위장해 잠들게 한 것도 적절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서고가 수목의 형태를 띠고 있는 것도 이 신의 영향일지도 모른다고, 청년은 어렴풋이 생각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2 새로운 연산이 성립되어 간다. 에르고의 육체가 복원되어 간다. 청년의 손에는 거대한 잔이 들려 있었다. "심신자(審神者)로서 엘멜로이 2세가 신의 이름을 소상(審らか)한다." 청년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이름은, 전신 세트를 자각했을 때 이미 알고 있었다. "에르고, 네가 접속한 신의 이름은——" "그만둬! 탄겔, 저걸 멈춰!" 소리를 지르며 라티오가 움직였다. 한계까지 효율화된 동작은 무술의 축지와 흡사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3 청년의 앞에, 그것은 서 있었다. 확실히, 낯이 익었다. 모래폭풍 속에서 만났던 신과 비슷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사구전신 세트에게 죽임을 당한 신들 중, 가장 유명한 형제 신. 태양신 라의 왕권을 이어받아, 이집트 신화에서 오랫동안 주신의 자리에 있었던 존재. "오시리스⋯!" 명계의 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4 하지만 그것과는 다른 이유로, 린은 맹렬히 뒤를 돌아보았다. 주문이었다. "닫아라 (채워라)." 그녀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주문이 관리부에 메아리친 것이다. 조제페와 쿼트가 바닥에 손을 대고 있었다. 그곳에서 수정이 변질하고 있었다. 혹은 열로, 혹은 용해로, 변질한 곳에 그들의 피부를 새로이 쏟아부어,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 버린다. 피부야말로, 그들의 연산기였다. 평면형의 컴퓨터 같은 것이다. 그들이 만지는 것은 순식간에 연산기로 변화한다. 그리고 지금 만들어진 형상의 중심에는, 기계장치의 새가 자리 잡고 있었다. "⋯⋯되었다." 새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 바로 옆에서, 시온이 이리 속삭였다. "닫아라 (채워라). 닫아라 (채워라). 닫아라 (채워라). 닫아라 (채워라). 닫아라 (채워라). 반복할 때마다 다섯 번. 그저 채워지는 때를 파각(破却)하라." 빛이 분출한다. 천장의 붉은 화톳불을 누르며, 섬광의 선풍이 불어온다. 라이네스의 월령수액(볼루먼 하이드라저럼)과 싸우고 있던 라티오가, 눈을 크게 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5 "시온 엘트남, 그건!" "엘멜로이 2세로부터 술식을 빌렸습니다." 그것은, 아틀라스원의 기술이 아니다. 본래 연금술사인 시온이 다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술식은 필요한 만큼의 마력만 유도할 수 있다면, 그녀 또한 다룰 수 있는 것이었다. 어쨌든, 제대로 된 암시조차 사용할 수 없었던 시절의 엘멜로이 2세——제4차 성배전쟁의 웨이버 벨벳조차도 사용할 수 있었던 술식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6 "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이 신을 불러낼 수 있는 장소라면, 유사한 술식이 성립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당신이 해저 화산을 여기(励起)시켰으니, 영맥 또한 이 이상 없을 레벨로 들뜨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 이상 없을 촉매까지 둘이나 준비된 겁니다. 술식 자체는 즉흥이지만, 이 정도의 조건이 갖춰지면 성립하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7 두 가지의 촉매. 하나는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다른 하나는, 아, 이건 틀림없이——기계장치의 새(프톨레마이오스의 재현체)인. "하지만, 제3마법을 이용한 대성배의 모방만은 불가능⋯⋯" 말끝을 흐리던 라티오는 잠시 숨을 멈췄다. "그런가! 너희들, 최종 연산기를 사용했군!" 암흑 속에서, 새로운 빛이 탄생하는 것을 에르고는 보았다. 수많은 빛의 알갱이들이 모여, 마치 성운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다. 빛의 알갱이 하나하나가 지식이었고, 수식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청년을 먹어 치우려던 무수한 수식들과는 달랐다. '⋯⋯그래, 이건 시온의.' 시온이 보낸 데이터에서,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이 검색한 결과였다. 빛 하나하나에서 작은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고, 곧 큰 나무로 성장했다. 싱그러운 가지의 사이에 황금의 잔이 끼어 있었다. '⋯⋯아아, 이건.' 일시적인 것임을, 에르고는 알 수 있었다. 극동에서 벌어진 성배전쟁의 이야기는, 청년도 여러 번 들었다. 그 전쟁에서 소환된 서번트는, 지극히 특이한 존재다. 예외 중의 예외인 신비——제3마법의 기적으로만 성립된다. 하지만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과 신의 권능에 의한 연산으로 아주 일시적인 모방은 가능한 것이다. 오히려, 그것은 원형이 된 결전술식에 더 가깝다—— '⋯⋯이것도,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지혜?' 에르고는 알 수 없었다. 본인의 기억과, 도서관의 지혜는 더 이상 구분이 되지 않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8 "고한다." 시온은 이렇게 말했다. "그대의 몸은 내 아래에, 내 명운은 그대의 검에. 성배의 의지에 따라 이 뜻, 이 이치를 따른다면 응하라." 방대한 마력이 공급되고 있다. 방대한 연산이 힘을 보태고 있다. 본래, 수십 년에 한 번, 극동의 어느 대의식에서만 성립하는 초발급의 술식이, 지금, 이 순간에만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출현한다. "맹세를 이곳에. 나는 영원히 모든 선을 이루는 자, 나는 영원히 모든 악을 누르는 자." 거기까지 읊조렸을 때, 시온의 눈이 움직였다. 접근하지 못하도록 에테라이트의 결계를 쳐 놓았는데, 누군가 그 결계를 뚫고 들어온 것이다. "미안하지만, 여기까지로." 카르마그리프가 단궁을 당기고 있었다. 두려운 것은 군주(로드)의 혜안. 순식간에 린의 마술의 성질을 간파하고, 카운터를 당하지 않도록 여기까지 접근한 것이다. 더욱이, 돌고 도는 다섯 별이 발동할 수 없는 초지근거리(超至近距離)에서의 마술 사격. "아뇨, 선생님" 하지만, 또 한 사람이 가로막았다. 루비아도 역시 우회해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돌고 도는 다섯 별을 유지하기 위해, 순간 움직이지 못한 린을 대신해, 그녀는 스승을 따라, 왼손에 두 개의 보석을 움켜쥐고 있었다. "Call grace(은혜여, 깨어나라!)!" 보석을 점화한다. "Call grace(은혜여, 깨어나라)! Squared(상승相乘)!" 더욱 보석을 점화한다. 금주로 여겨지는 상승으로 '강화'를 더욱 부스트한다. "무⋯⋯슨! 과연 카르마그리프조차, 숨을 헐떡였다. 초근거리 마술 사격에 대항하는, 초근거리 마술 타격. 한계를 넘어선 속도로, 교차법처럼(交差法気味に) 점프슈트를 입은 신체가 허공을 가른다. 마술의 화살에 금발의 머리카락 몇 가닥을 빼앗기면서, 너무도 강렬한 플라잉 니킥이 카르마그리프의 목에 작렬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9 새로운 연산이 성립되어 간다. 에르고의 육체가 복원되어 간다. 청년의 손에는 거대한 잔이 들려 있었다. "심신자(審神者)로서 엘멜로이 2세가 신의 이름을 소상(審らか)한다." 청년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 이름은, 전신 세트를 자각했을 때 이미 알고 있었다. "에르고, 네가 접속한 신의 이름은——" "그만둬! 탄겔, 저걸 멈춰!" 소리를 지르며 라티오가 움직였다. 한계까지 효율화된 동작은 무술의 축지와 흡사하다. (중략) "그대 삼대 언령을 두른 칠천," 그리고 시온 역시 최후 주문을 외쳤다. "억지의 고리로부터 오라, 천칭의 수호자여―――!" 청년의 앞에, 그것은 서 있었다. 확실히, 낯이 익었다. 모래폭풍 속에서 만났던 신과 비슷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사구전신 세트에게 죽임을 당한 신들 중, 가장 유명한 형제 신. 태양신 라의 왕권을 이어받아, 이집트 신화에서 오랫동안 주신의 자리에 있었던 존재. "오시리스⋯!" 명계의 신. 지금까지와는 다르다. 이 신은 에르고가 먹은 신이 아니라, 지금 연결되어 있을 뿐인 신이다. 자신의 내면에서 맥박치는 신과 달리, 말을 걸거나 할 수는 없다. 그저 그곳에 아직 존재할 뿐인 기능의 잔재다. 에르고를 최종 연산기로 만들기 위해 남겨진 권능의 파편에 지나지 않는다. '아마⋯⋯ 이것뿐이라고.' 남은 파편만으로는 에르고가 먹어 치운 신의 세 위를 전부 되돌릴 수 없다. 쿨드리스에게 필요했던 것은 어디까지나 최종 연산기로서 청년을 조정하는 기능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연산기로서의 기능을 이용할 수는 있다. 연결되어 있는 이상 유도할 수는 있다. 시온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수식을, 그 신에게로 인도할 수 있다. "맹세를 이곳에. 나는 영원히 모든 선을 이루는 자, 나는 영원히 모든 악을 누르는 자." 에르고 역시, 그 주문을 외운다. 마력을 돌린다. 손에 든 잔에, 모든 마력을 쏟아붓는다. "그대 삼대 언령을 두른 칠천," 그리고 에르고 역시 마지막 주문을 외쳤다. "억지의 고리로부터 오라, 천칭의 수호자여―――!"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0 어둠을, 빛이 몰아냈다. 강렬한 섬광이, 역류했다. 물리적인 것이 아닌, 영적으로 감각 자체를 불태우는 거대한 마력(빛)이었다. 마력은 그대로 엮여 인간형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경계 기록대(고스트 라이너) ⋯⋯" 속삭인 것은 조제페였다. 그와 쿼트가 만들어낸 마법원 안에 새로운 형체가 생겨나고 있었다. 근골이 건장한, 백발에 흰 수염을 멋지게 기른 노인이었다. 늙음으로 인해 쇠약해지기는커녕, 하루하루 그 경험을 육체에 새겨 넣은 듯했다. 눈꺼풀을 감고 검은 외투를 입고 있었다. 별과 같은 의장이 새겨진 외투를 입은 모습은 마치 밤하늘을 의복에 비춘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어깨에는 기계장치의 새를 올려놓고 있었다. 주름투성이의 손이 조용히 들어 올려졌다. 남아있던 검은 기운이 그것만으로 사라지고, 적발의 청년이 나타났다. "에르고!" 시온이 달려왔다. "다녀왔어⋯ 시온." 미약하게, 에르고가 웃었다. 방금의 방대한 마력을 영맥에서 유도해냈기 때문일 것이다. 신의 권능(힘)을 휘둘렀을 때 이상으로, 청년은 쇠약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에게, "너희들이, 나의 마스터인가." 노인이 속삭였다. 천천히, 호박색 눈이 떠졌다. "내 이름은, 프톨레마이오스일지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1 모두가 움직임을 멈췄다. 싸우고 있던 라티오도 탄겔도, 린도 루비아도, 시온도, 조제페도, 쿼트도 그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스승님⋯⋯" "아무래도, 잘 된 것 같군." 머리를 흔들며 스승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둬." 마른 목소리로, 라티오가 말했다. 희미하게, 떨고 있었다. "에르고를 관에 돌려보내. 그래면 아직 연산을 계속할 수 있어." "아니요, 체크메이트입니다." 바닥을 구른 카르마그리프가 말했다. 루비아의 최후의 일격이 너무도 고통스러웠는지, 일어서기도 귀찮다는 듯이 한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건 이제 안 돼요. 끝난 겁니다, 쿨드리스. 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시큐리티 키가 뭔지 잊었습니까." 어느새 프톨레마이오스의 손에는 책 한 권이 들려 있었다. 그 페이지의 문자는 정해져 있지 않았다. 인간의 동체시력으로는 도저히 읽을 수 없는 속도로 바뀌어갔다. 마치 컴퓨터의 화면처럼. "지금, 나는, 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과 하나가 되어 있다. 엄숙한 목소리로 프톨레마이오스가 말했다. "그렇게 좌에 새겨져 있는 것 같다. 참 신기한 기분이군." 이번에는 어깨에 얹힌 기계장치의 새의 것이었다. 두 프톨레마이오스는, 지금 동기화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 또한, 아틀라스원의 분할사고와 비슷한 존재 방식이었다. 책을 탁 닫았다. 관리부에 청량한 빛이 들어왔다. 투명해진 천장 너머로, 해저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량의 거품이 바닷속을 타고 올라오지만, 그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해저 화산은 휴면하도록 간섭했다. 이 단계라면 일단은 늦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나의 유지 시간도 줄어들지만, 상관없겠지." 그리고는 푸른 해저를 올려다보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2 그리고, "엘멜로이 2세." 스승님을 향해, 프톨레마이오스가 뒤를 돌아본다. 건장한 노인을 올려다보며 스승님도 견딜 수 없는(たまらない) 표정을 지었다. "당신의 전성기라면 보통 이때쯤이겠죠." "서번트의 나를 본 적이 있는 건가." "멀리서, 단 한 번만. 더 젊은 당신을." 스승은 마치 청춘을 떠올리듯 눈을 가늘게 뜨고 있었다. 정복왕 이스칸달과 함께 달려갔던 제4차 성배전쟁의 때였을까. "그렇군, 그 애송이의 이야기를 하고 있었구나." 프톨레마이오스가 유쾌하게 웃었다. "내 인생에는, 두 번이나 빛날 때가 있었지." 노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푸른 바다 밑바닥에서, 추억이라는 거품을 내뿜듯이. "그러니, 이 미련은 끝내지." 다시 한번, 프톨레마이오스가 책을 펼친다. "지금부터,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을 폐관한다." "그만해!" 라티오가 달려들었다. 그 양손이 맞닿아, 손바닥에서 튀어나온 뼈가 서로 얽혀 거대한 뼈의 검이 되었다. 검이라기보다는 엉터리 뼈(出鱈目な骨)로 만든 오브제처럼 보였다. 온갖 부위의 뼈가 결합한, 흉측하고도 기괴한 이형의 대퇴모大槌矛(할버드). 아마도 그녀에게 있어 최대의 공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맞서는 노인의 우람한 손은, 팔꿈치 부근부터 거울처럼 변해갔다. 주위의 수정을 비추는 선명하게 연마된 경면. 그 거울 표면에서 마그마를 능가하는 열선이 뿜어져 나왔다. "——읏!" 그 위력은 라티오가 휘두른 대퇴모가, 순식간에 녹아내릴 정도였다. 서번트로서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과 자신은 하나가 되었다고 프톨레마이오스는 말했다. 지금 발산한 빛의 특출난 위력은, 해저화산도 여기시키는 이 대도서관이 뒷받침한 것이었을까. 그렇다면 아무리 신대의 연금술사의 예지를 얻는다 해도, 라티오에게 막을 방법은 없다. 거울의 팔에 빛이 수렴한다. 이 대도서관을 이루는 수정에 저장된 정보(빛)가, 이 서번트에게 다뤄질 때, 처절한 공격 수단으로 변한다. "옛 동포를 계승한 자여, 나의 보구의 일단을 알고 떠나는 것을 허락하마." 늙은 왕이 말했다. "열려라, 예지의 문" 더 이상, 노왕을 직시하기도 어렵다. 마치, 옛 신명재판의 결과를 알리는 듯 그 목소리만 울려 퍼졌다. "<왕의 서고>(비블리오테케 바실레이오)." 굉뢰의 울음소리가, 질주했다. 솟구쳐 오르는 마력이, 한순간에 해방된다. 자신이 빌리는 성창에 필적할 정도의, 압도적인 파괴의 분류. 그러면서도 프톨레마이오스가 조종하는 빛은, 노왕이 겨냥한 범위 밖에는 거의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치밀하게 제어되고 있었다. 마침내 망막에 그림자가 비쳤을 때, 나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보았다. 뼈의 거인이었다. 푸른 머리의 연금술사를 탄겔이 보호하고 있었다. 그토록 강인했던 외골격은 무참히 붕괴하여 있었다. 한쪽 팔은 완전히 타버려 흔적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웅크린 채로, 허벅지도, 어깨도, 옆구리도, 크게 결손되어 있었다. 등부터 가슴까지의 절반 이상은 반대편까지 보이는 큰 구멍이 뚫려 있었고, 타들어 간 부위에서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미안. 엘멜로이 2세." 등 너머로 거인이 속삭였다. "제멋대로인 말뿐이지만. 라티오 아가씨를 용서해 주지 않겠어." "탄⋯겔⋯⋯" 보호받은 연금술사만이 무사했다. 순간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모든 장갑을 사용해 그녀를 보호한 것은 틀림없었다. 스승이 침통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혹시, 당신은, 사이퍼로서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닌가." "어떨까나." "탄겔⋯⋯⋯" 라티오의 손이 떨렸다. 그 하얀 손가락이 탄겔의 뺨에 닿았다. 그곳도 뜨겁게 달아오른 채, 치익 소리를 내며 손가락 끝에 화상을 입혔지만, 지금의 라티오에겐 더 이상 신경 쓸 기능도 상실한 것 같았다. "탄⋯겔⋯⋯⋯!" "그런 얼굴 하지 마⋯⋯사역마가 하나 사라지는 것뿐이잖아⋯⋯" 거인이, 웃었다. 웃는 것처럼, 나에게는 보였다. "잘 자⋯⋯누나⋯⋯아버지께 잘 부탁해⋯⋯." 가슴팍에서 무언가가 흘러나와 수정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탄겔의 핵이 된⋯⋯ 사이파의 두개골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3 처절한 싸움의 끝이었다. 움직이지 않는 라티오는, 계속 두개골을 껴안고 있었다. "엘멜로이 2세. 라티오는, 멸망을 피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생각했다. 동생이 죽어가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후회도 없었다." "작은 중얼거림만이 수정 바닥을 기어갔다. "그런데 왜 라티오는 이렇게⋯⋯심장까지 찢어질 것 같은 거지." "너의 본질은 라티오다." 스승이 말했다. "쿨드리스의 지식에 의해 변질했어도, 본질까지 변하는 것은 아니야. 쿨드리스의 지향성은 어디까지나 주의나 이념. 너라는 인간의 본질은, 동생을 잃은 것을 슬퍼하는 것이 당연하겠지." 라티오라는 인간의 본질. 한동안 그 모습을 바라보던 프톨레마이오스가 입을 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4 그렇게 말을 마치기도 전에, 이변이 일어났다. "우와아아아아아아!" 갑자기 웅크리고 있던 라티오의 등이 소리를 내며 찢어졌다. 아틀라스원의 제복도, 매끄러운 피부도 순식간에 처참한 피투성이가 되었고, 거기서 고슴도치처럼 골침의 검산(骨棘の剣山)이 전방위를 향해 솟아오른 것이다. "스승님!" 순식간에 큰 방패로 바꾼 애드로 스승님을 보호한다. 힘껏 종을 치는 듯한 충격이, 몇 번이고 대방패를 때렸다. 게다가 골침의 발생은 한 번에 그치지 않고 프랙탈 형태로 새로운 가시에서 또 다른 가시를 낳으며, 관리부를 단숨에 침식해 나갔다. "오오오오옷? 이건 뭐야!" "기억 포화다!" 애드의 비명에 스승이 대답한다. "서브프레임에 자아를 맡기는 것으로, 간신히 균형을 유지하던 인격이, 메인 프레임으로 이행해, 전투 상황과 다른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폭주하고 있다⋯⋯!" 즉, 에르고의 폭주와 같은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5 "그러면 제가!" 골침의 침식을 에르고의 환수가 맞받아친다. 여섯 개의 환수는 공격해 오는 골침을 차례로 꺾었지만, 그것마저도 곧 불안정해져 청년이 무릎을 꿇었다. 프톨레마이오스를 소환할 때의 절대적인 피로가, 에르고를 괴롭히고 있었던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린이든, 루비아든, 라이네스든, 골침을 막을 수는 있지만, 그 이상의 행동은 취할 수 없는 상태였다. '⋯⋯아니야.' 대방패를 계속 치는 충격 속에서도 아니라고 부정한다. 라티오를 죽일 마음만 먹는다면, 금방 끝날 것이다. 하지만 아직 누구도 거기까지 결단하지 않는다. 결국 목숨의 위기가 된다면, 순식간에 전환하겠지만⋯⋯ "그러면, 내가 묻어주지." "⋯⋯아니, 그건 기다려 주시죠. 프톨레마이오스." 스승이 제지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로드 멜루아스테아! 이렇게 될 줄은 알았겠지! 티카 씨를 전투에 참여시키지 않은 것은 대책을 세워서 부정무이(제미니)를 준비시켰기 때문이 아닌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6 그러자, 그렇게 큰 일격을 받고 쓰러져 있어야 할 카르마그리프가, 불쑥 일어서고 말았다. "이런, 들켰나요." "부정무이(제미니)?" 익숙하지 않은 이름에 묻자, 스승이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멜루아스테아의 지상예장이다. 동등 이상의 재료를 대가로, 믿을 수 없는 레벨로 신비에 관련된 물품이라도 모조해내지. 단, 상당한 양의 사용자의 혈액 필요로한다. 다소 정채가 부족했던 건, 꽤나 많은 양을 사용했기 때문일 거다." "뭐,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린과 루비아 두 사람을 상대로, 5분 이상 싸우고 있었는데도, 그것마저 전력(本調子)이 아니었단 말인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7 천천히 일어서서, 다가오는 뼈의 폭풍을 살짝 피하면서, 말했다. / "티카, 스탠바이." / "뭐, 카르마그리프 님이 괜찮으시다면야ー." 조수인 티카가 트렁크에 손가락을 걸었다. 파칭, 파칭 소리를 내며 잠금장치가 풀리는 것을 보며 카르마그리프는 말을 이어갔다. "부정무이(제미니)는 모조한 것을 바로 생성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서. 상한은 있지만, 몇 개는 생성하지 않고 보관할 수 있어요. 다만, 물건에 따라서는 재료를 넣고 나서 생성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티카 씨에겐 계속 그걸 해달라고 하고 있었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8 "Avra kedabra." 최후의 주문으로 트렁크의 뚜껑이 열린다. 그 안쪽에서 나타난 것은, 인체였다. 단, 뼈가 된 팔뿐인. "무, 슨⋯⋯" 스승이 신음한다. 그 정체를, 시온이 갈파(喝破)했다. "설마, 그건 쿨드리스의." "예, 사이파 쿠르드리스 하이람이 남긴 혼신의 엑조포름! 물론 자동 발동, 자동 판단 기능 포함의!" 팔의 뼈에서, 조금 전의 라티오를 재현하듯이, 무수한(おびただしい) 가시가 생겨났다. 라티오의 폭주하는 뼈를, 팔에서 생겨난 골침들이 요격해간다. 무수히 많은 골침들이 서로 부딪히거나, 충돌하거나, 얽히면서 전위예술적인 형상을 만들어낸다. "어떻게, 이런 것을. ⋯⋯아니, 그래, 원래 사이파의 친구였기 때문인가!" 그 가능성은, 이전의 스승도 지적한 바 있다. ——[사이파 씨와 카르마그리프 씨가 아는 사이였다는 말인가요] ——[시계탑의 마술사라는 건 기본적으로 모두 거짓말쟁이들이니까] 그때의 대화가, 어쩌면 진실일지도 몰랐다. "조직을 넘어서서, 나름대로 교류가 있었어요. 저희도 몰래 후원하는 대신, 사이파 씨로부터 몇 가지 발굴의 출토품이나, 본인의 술식을 제공받았습니다. 이 팔도 그 일환이었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9 "그러면, 사이파의 뒷 코드를 경매에 내놓은 건⋯⋯" "물론 저입니다. 그땐 돈이 급해서, 카피해 놓았던 것을 이것저것 팔았어요. 산 상대가 누구인지, 조금 조사했어야 하는데 말이죠." 쓴웃음을 짓는 카르마그리프도, 정말 그렇다(むべなるかな). 카르마그리프가 옥션의 판매자로서 주목받으면서, 결과적으로 스승과 라이네스를 끌어들여 뒷 코드를 사게 된 것이니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0 두 개의 기점을 가진 뼈의 방출은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다. 하지만, 결국 천칭은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전신을 바친 라티오와, 이제는 팔만이 남은 사이파의 차이였을까. 분명히 사이파의 골침이 지배하고 있는 공간이 더 작아지고 있었다. "선생님, 이걸로 안 된다면⋯⋯" 린이 보석을 움켜쥐고 있었다. 그녀의 보석 마술이라면, 뼈의 중심에서 고통스러워하는 라티오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건⋯⋯' 애드가가 변형된 대방패의 손잡이를 꽉 움켜쥐었다. 그때, 또 다른 지점에서 튀어나온 것이, 라티오의 골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 번, 그것은 뼈였다. 장한의 팔의 피부를 찢으며, 무수한 골침이 생겨나고 있었다. "⋯⋯⋯로그 씨" "마음 놓고, 자고 있을 수도 없지." 아틀라스원의 상급 교관이, 어느새 일어서 있었다. 린의 치유 주문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간신히 지혈에 성공한 정도였다. 자기 뼈를 무기로 삼는 쿨드리스의 가전특질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닐 것이다. 그래도 로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라티오⋯⋯⋯" 천천히, 가까이 다가간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 가운데——서번트 프톨레마이오스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 걸음씩, 확실히, 걸어간다. "⋯⋯라티오" 딸의 이름을 방어의 주문처럼 외치면서, 뼈의 폭풍에 다가간다. 모든 것을 막을 순 없어서, 뺨과 옆구리, 허벅지가 찢어져 붉은 피를 흘리게 했다. "이 로그는, 계속 너를 무시했구나." 로그의 몸의 절반 정도엔, 피부 바로 아래에서 생성된 뼈가 드러나고 있었다. 뼈와 뼈가 부딪히는 소리는 마치 강철이 울부짖는 것 같았다. "사이파가 사라진 후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을 제외한 모든 것을, 이 로그는 다 잊어버렸어." 더 이상, 로그의 손은 골침을 만들지 않았다. 최소한의 급소를 보호하는 엑조포름만이 그를 지키는 전부다. "네가 쿨드리스의 이름을 짊어지고, 신을 먹은 자를 찾겠다고 한 의미도 돌아보지 않았다." 요란스럽게, 불꽃이 진다. 마치, 생명처럼 흩어진다. "너와 대화하려고 한 적도 없다. 다른 누군가에 의해 움직여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일도 없었다. 범인의 수천 배, 수만 배의 사고를 가지고서, 용서받지 못할 정도로 나태한 채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라티오의 전신에서, 한층 강하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는 수의 골침이 생겨났다. "로그 씨!" 외침은 또 다른 소리에 묻혀버렸다. 장한의 몸을 관통하기 직전, 골침이 끊어진 것이다. "⋯⋯시온." 에르고가 중얼거렸다. 그녀가 조종하는 에테라이트가, 거의(すんでで) 치명적인 골침만 잘라낸 것을 청년만은 알아챘던 모양이다. 딸을 안은 채로, 피투성이의 장한은 움직이지 않았다. 라티오 역시, 더 이상의 골침을 만들어내지 않았다. "⋯⋯아버지." 그녀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골침을 만들어낸 뺨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피투성이였고, 그 눈물이 피를 닦아냈다. "아버지⋯아버지⋯⋯!" 어린아이처럼 울부짖는 그녀를 우리는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1 아직 점심 전이라 그런지, 개찰구에도 홈에도 사람의 그림자가 적다. 어딘가, 역도 멍하니 꾸벅꾸벅 잠에 취해 있는 것 같았다. 곧이어 시온이 홈에서 돌아왔다. 달칵달칵, 하고 규칙적인 발소리를 울리며 자신들 앞에서 시선을 든다. "라티오와 로그 두 사람을 기차에 태우고 왔습니다. 에테라이트 묶어둔 채라서, 사실상 구속 상태이지만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2 어린 소녀의 말투에선, 피곤함 따위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열 살도 채 되지 않은 상대가 해저의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숨어들어, 그 정도의 전투를 벌였다는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나라고 해도, 이 세계에서는 어린 편이지만, 비교할 순 없을 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3 옆에서 에르고가 입을 열었다. "에테라이트에 묶었다는 건, 시온도 함께?" "물론. 우선은 둘을 데리고 아틀라스원 본부로의 보고네요. 먼저 조제페와 쿼트에게 향하게 했습니다만, 완고한 교관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냥 귀찮습니다. 사건보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이 폐관했다는 게 그들에게 더 쇼크일 테니까요." 흥, 하고 소녀가 비음을 냈다(鼻を鳴らす). 그런 행동이 이상하게도 귀엽게 비쳤다. 잠항정이 상승하자마자,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은 보이지 않게 되었는데, 시온의 말에 따르면 그것이 바로 폐관이라고 한다. 그 대도서관이 본격적으로 자취를 감췄다면, 지금의 아틀라스원이 백 년을 들여도(百年がかりでも) 찾을 수 없을 거라고도. 해저의 어둠에서 나타난 대도서관은, 다시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4 "라티오에게 남아있는 쿨드리스의 지식은 가능한 한 추출해 둘 겁니다. 그 기억포화의 이후로는, 단편화가 일어나고 있을 테니, 시간은 걸릴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이ㅡ 모험의 내용

*95 "그건 고맙군." 스승이 솔직하게 고개를 숙인다. "감사를 들을 일은 아닙니다. 단순히 방치해 두는 것이 더 번거로울 것 같다고 판단했을 뿐입니다. 저는 여기까지라도, 여러분들의 여정은 마술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 같으니까요." "그럴지도 모르겠군." 시온의 지적에 스승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다. "라티오는 많이 소모된 것 같았는데, 완쾌는 바랄 수 있을 것 같나?" "글쎄요. 다만, 로그는 충분히 헌신적이었고, 로그가 있는 한 안정되어 있었으니 희망은 있지 않을까요. 어딘가의 연극광도 본받길 바랄 정도예요." 누구의 얘기일까. 왠지 아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지만, 이 소녀와 부모 자식 같은 관계를 맺고 있는 광경이, 아무래도 떠오르지 않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6 문득 에르고가 물었다. "어째서, 라티오 씨는, 탄겔 씨를 만들기 위해, 사이파 씨의 두개골을 사용 한 걸까요." "하나는 증거인멸이겠지." 대합실 벤치의, 더러운 등받이를 스승님이 손으로 닦는다. "쿨드리스의 가전 특질상, 뼈에는 다양한 정보가 쌓여버린다. 사역마로 만든다는 변명을 댄다면, 자신이 동생을 살해했다는——혹은 방조했다는 정보를 들키지 않을 수 있겠지." 만약 아틀라스원에 경찰기구가 발달되어 있었다면, 쓸 수 없는 수법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온 같은 사람이 거의 독자적으로 나서는 것을 보면 아틀라스원의 운영은 독립독보의 기풍이 강하다.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사역마로 삼았다는 명분은 충분히 통용될 수 있었다. 아니면 두 번째 분할 사고——우리들이 알고 있는 라티오를 속이기 위한 방책이었을지도 모른다. "또 하나는, 말로 할 정도의 일은 아니지만, 그 이름이 나타내는 게 아닐까. 무엇보다도 '닿길 바란다(탄겔)'라는 이름이니까." "닿길 바란다⋯⋯⋯" 언제부터 스승님은 그 이름의 의미를, 깨닫고 있었던 것일까. 사흘째 되살아난 구세주는 "나를 만지지 말라(Noli Me Tangere)"고 달려드는 자에게 말했다고 한다. 사역마의 이름은 그 반대다. 언젠가, 누군가가 닿아 주기를, 그녀는 생각했던 것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7 "11시 방향으로 2보!" 라티오의 목소리에 따르자, 후두부 1센티 앞을 그녀의 손등이 통과하는 것을 느꼈다. 풍압만으로 후드 뿐 아니라 신체가 전부 휩쓸려가서, 갑판에 뒹군다. 거기서 다시 일어나자마자, 다음 지시가 왔다. "6시로 1보! 낫을 휘둘러라! 2시에 1보 도약!" 목소리는, 마력에 의한 염화가 아니다. 연금술사가 부여한 무언가로, 자신의 두개골에서 내이까지 직접 진동되고 있는 것이다. 골전도 이어폰 같은 것과 같은 이치.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8 "아틀라스원의 고속사고와 분할사고는 확실히 무시무시하지. 만전으로 사용하면, 그건 확정된 미래시와 다름 없다. 연산으로 측정할 수 있는 것은 고작 몇 초 앞이겠지만, 전투 와중에 그런 능력을 발휘하면 이쪽이 쓸 수는 거의 봉해지지. 지난번에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를 쏘지 못하게 했듯이." 스승님이 중얼거린다. "당신이 만전의 상태였다면, 이런 해킹은 걸기 전에 간파되었겠지. ……하지만, 그 처리능력은, 성창을 방어하느라 거덜난 게 아닌가?" 일부러 받아낼 수 있는 타이밍에,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을 쏘게 했다. 아틀라스원의 사각에서, 린의 마술이 숨어들 수 있게. "라티오를 해체했었다고 하는 겁니까." 내적간섭(해킹)이 본인의 동작에까지 지장을 준 것인지, 무릎을 꿇은 라티오에게, 스승님은 싫은 것처럼 눈썹을 찡그렸다. "부아가 치밀지만, 나는 그런 이명으로 알려져있는 모양이네." 약탈공. 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무시무시한 도박이었다는 것도, 자신은 알 수 있었다. 희미하게, 스승님의 손이 떨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성창의 위력이 아틀라스원의 사고 리소스를 거덜낼 수 있을지, 린이 마술 해킹에 성공할 수 있을지 어떨지 같은 건, 그 때가 되어보지 않으면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타인을 싸움에 휘말려들게 하고 싶어하지 않는 스승님이, 이만한 도박에 몸을 던지는데, 대체 얼마나 되는 갈등과 각오가 필요했을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9 "아틀라스원의 사고도, 본질적으로 마술 회로를 이용한 연산과 같을 것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병렬 사고를 늘려도, 그것을 움직일 수 있는 마력이 부족하다면 아무 의미가 없어." 불협화음을 상쇄하듯, 스승이 말했다. "아틀라스원이라면 마력과는 다르겠지만, 한정된 자원을 모두 연산에 바칠 필요는 없어. 연산을 지탱하는 나 자신에게 바치는 거다. 자신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용량을 나눠라!" 아마도, 스승이 말한 것은 아주 초보적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라티오가 오인(見誤)하고 있던 것. 그리고 마술 자체보다, 인간의 쪽을 보는 스승에게는 언제나의 행위. "⋯⋯3번, 4번, 해제." 입술이, 흘러내렸다(こぼした).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꾸준히 말을 내뱉었다. "본체 모니터링 개시. ⋯⋯폴리모픽형 웜 37건, 메타모픽형 웜 79건, 검. 분할 사고 3번 동적 휴리스틱에 의한 제거, 분할 사고 4번의 패턴 매칭에 의한 제거 개시⋯ 종료."-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0 "탄겔의 인격은, 라티오의 분할 사고 중, 두 개를 쓴 것이다. 자기판단에 의한 성장을 허가했더니, 변변찮은 성격이 돼버렸지만." "이럴 수가, 이 무슨 무자비한 말씀! 남매같은 건데, 그런 매도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구요, 라티오 아씨." "닥쳐라. 그리고, 아씨라 부르는 건 그만둬." "네이네이, 아씨." 한손을 든 거인의 말투에서는, 인공지능스러운 분위기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이치로 따지면 애드도 비슷한 것이지만, 그래도 인간형인 만큼, 거기다 거인의 행동거지는 자연스러우면서 친근해서, 무섭게 생각되지 않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1 "어이, 엘멜로이 2세." 그렇게 말을 건넨 것은 의외의 상대였다. 거대한 체구를 흔들며, 백팔십 센티미터가 넘는 스승보다 두 뼘은 더 높은 곳에서, 시선을 떨어뜨린 것이다. "안색이 좋지 않아. 라기보단 죽은 사람 같다고, 너." 그렇게 말하는 얼굴이야말로, 생명과는 거리가 먼 상아색이다. 뼈의 거인 탄겔이었다. 그러자 스승은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깊은숨을 내쉬었다. "⋯⋯⋯미안하군. 보기 흉한 동요를 드러내고 말았네." "알렉산드로스 4세라고 했나." 그는 빈 깡통만큼이나 굵은 손가락을 턱에 대고 말했다. "당신이 그 부친인 정복왕 이스칸달과 인연이 깊다는 건 알고 있어. 지금까지 가르친 상대가 그 아들일 수도 있고, 게다가 그런 가능성을 알게 된 직후에 납치당했다고 하면, 그거야 평정을 유지하기는 힘들겠지." "⋯⋯너는 보통의 사역마와는 다르군." 탄겔의 배려에 스승이 속삭였다. "애드도 마찬가지지만, 핵심 부분에 단순한 모방이 아닌 인격을 느낄 수 있어." "자, 그럼(さて)." 턱을 능수능란하게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은 어쩌면 미소를 짓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바위가 웃으면 이런 모습일까. 투박하지만 부드러운 미소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2 "저기, 걸으면서도 좋으니, 질문해도 괜찮을까요." "뭐지." "라티오 씨에게 있어서, 사이파 씨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잠시 당황한 듯 라티오의 은빛 눈썹이 흔들렸다. "무슨 의미지?" "죄송합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던 건 아니에요. 말하기 어려운 것이라면 무시해 주세요. 단지⋯ 소제도, 최근 누나라고 불리기 시작해서⋯⋯" 에르고의 얼굴이 떠올랐다. 청년의 정체가 완전히 드러났을 때, 어쩌면 이 관계는 이 굉장히 복잡한 맥락을 띠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일단 접어두고 싶다. 연금술사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눈을 감고 이렇게 대답했다. 그리고. "⋯⋯사이파라면, 여기 있다." "어이. 그거 말해도 괜찮은 거야? 라티오 아가씨." 탄겔이 놀란 듯 뼈의 안와 부분을 움직였다. "무슨 말씀이세요?" "아ー" 이쪽과 라티오를 번갈아 쳐다보고 나서, "내 재료의 문제다." 탄겔이 통처럼 생긴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쿡쿡 찔렀다. "탄겔 씨는⋯ 분명 라티오 씨의 뼈로 만들어졌다고." 이전, 해적섬에서 싸웠을 때 말했었다. 뼈의 거인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98%까지는 그렇지. 하지만 사역마라는 술식은 특별하거든. 아까 엘멜로이 2세도 사역마의 인격이 어떻다고 했잖아. 영혼의 근사도를 감안할 때, 인공지능의 품질은 술식이나 기술의 레벨보다 재료의 레벨에 따라 좌우되는 거지."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기계로 만들어지는 인공지능과는 전혀 다른 생각인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 남은 2%의 의미가 더 궁금했다. 지금의 이야기의 흐름으로 볼 때, 그건······ "사이파 씨의 뼈가, 섞여 있는 건가요?" "3년 전, 알렉산드리아 바다에서 사이파의 사체가 발견되었을 때, 라티오는 이미 자신의 연구를 찾아냈었다." 라티오는 자신의 푸른 머리카락을 만지며 속삭였다. "사이파의 죽음의 이유를 조사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라티오는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로서 자신의 연구를 우선했다. 그 단계에서, 더 이상 동생의 죽음을 슬퍼할 자격 따위 없겠지.""그런 건——" "네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니다. 라티오가 어떻게 생각하는가다." 확실하게, 그리 고했다. 분명, 그녀는 계속 그렇게 살아왔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기준으로 삼아, 걸어온 거겠지. "그래서 라티오는 사이파를 잊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체에서 두개골을 받아서, 그것을 이용해 탄겔을 주조했다. 같은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라도 누군가는 눈살을 찌푸릴 수 있는 소행이었겠지. 그렇지만 라티오에게는 필요한 일이었다. 그것뿐인 일이다, 블랙모어의 묘지기." 라티오가 말하자 탄겔이 거대한 어깨를 으쓱했다. "뭐, 어디까지나 인격 모델의 핵이야. 나에게 사이로서의 기억이 있는 건 아니지. 그러니까 라티오 아가씨는 누나 같은 게 아니라, 시끄러운 마스터라는 거지." "아가씨라고 부르지 마." 격렬한 소리가 나면서 탄겔의 머리가 흔들렸다. 라티오의 손끝에서 뼈의 탄이 발사된 것 같았다. 스킨십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거친 대화였지만, 나에게는, 공개된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중대했다. 동생의 두개골에 의해 움직이는 사역마. 어쩌면 그것은, 자신과 애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관계일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그럴지도 모른다. 조금은 비슷하고, 조금은 다른 관계일 것이다. '⋯⋯라티오 씨.' 곧게 걸어가는 뒷모습에, 슬퍼지고 말았다. 처음으로 라티오라는 연금술사의 깊은 곳에 닿은 것 같은 착각이 들어,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된 거다. "뭐어, 신경 쓰지 마, 그레이 아가씨." 갑자기 탄겔의 손바닥이 내 등을 툭툭 두드렸다. 마치, 통나무에 부드럽게 부딪힌 듯한 신기한 감각이었지만, 의외로 세심한 거인의 배려가 느껴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3 "제멋대로인 말뿐이지만. 라티오 아가씨를 용서해 주지 않겠어." "탄⋯겔⋯⋯" 보호받은 연금술사만이 무사했다. 순간적으로 전개할 수 있는 모든 장갑을 사용해 그녀를 보호한 것은 틀림없었다. 스승이 침통한 표정으로 입을 연다. "혹시, 당신은, 사이퍼로서의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게 아닌가." "어떨까나." "탄겔⋯⋯⋯" 라티오의 손이 떨렸다. 그 하얀 손가락이 탄겔의 뺨에 닿았다. 그곳도 뜨겁게 달아오른 채, 치익 소리를 내며 손가락 끝에 화상을 입혔지만, 지금의 라티오에겐 더 이상 신경 쓸 기능도 상실한 것 같았다. "탄⋯겔⋯⋯⋯!" "그런 얼굴 하지 마⋯⋯사역마가 하나 사라지는 것뿐이잖아⋯⋯" 거인이, 웃었다. 웃는 것처럼, 나에게는 보였다. "잘 자⋯⋯누나⋯⋯아버지께 잘 부탁해⋯⋯." 가슴팍에서 무언가가 흘러나와 수정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탄겔의 핵이 된⋯⋯ 사이파의 두개골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4 암흑이었다. 바다 위의 빛이 거의 닿지 않는, 바다의 밑바닥. 돌아다니는 생물도 확 적어진, 해저 수백미터 정도의 좌표다. 광합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많은 생물이 살아갈 방법을 잃는 것이다. 그럼에도 심해어의 종류 자체는 풍족한 것은, 바다의 신비라고 해야 하겠지. 하지만, 지금 가라앉아 있는 것은, 어떠한 심해생물과도 다른 거물이었다. 빛이 없는 이곳에서는 판단할 수 있을 리도 없지만, 매우 하얀 외견이었다. 공허한 그 색채는, 사람들이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뼈, 였다. 뼈와 흡사한 재질이, 마치 게나 곤충같이 외각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다부진 체격은, 여유롭게 2미터 반을 넘고, 중량도 200킬로 가까이에 도달해있다. 해저를 걸을 때마다, 그 무게로 암흑 속에 모래가 떠오른다. 말하자면, 뼈의 거인이었다. 대목같은 팔을 가진, 거인은 눈 앞의 공간을 가볍게 두드렸다. ​까앙​, 하는 단단한 소리가 났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5 바다가, 갑자기 변이되어 있었다. 아니, 바다만이 아니다. 2세네가 있는 모래사장 안에, 천천히── 무지막지한 수의, 회백의 물질이 가득 솟아오른 것이다. 그 매끄러운 색조를, 2세는 이렇게 표현했다. "뼈……?!" 말 그대로, 뼈였다. 강령술에는, 사람의 뼈를 움직여서 사역마로써 다루는 기술도 있지만, 질이건 규모건 명백히 다르다. 2세네를 에워싸듯이 나타난 괴물은, 이형의 거미이며, 늑대이며, 물리법칙을 무시하고 하늘을 춤추는 백골의 새였다. "큭……!" 적성이라 판단하고 쏜 2세의 마탄을, 참으로 간단하게 거미는 튕겨낸다. 마술사로서의 2세의 기량은 범백이라고는 하나, 회백의 표면을 살짝 그을렸을 뿐, 조금 흔들지도 못했다. 주인은, 그 안쪽에서 나타났다. 2미터 반을 거뜬히 넘는 거구가, 바닷속에서부터 걸어나온 것이다. 이형의 사역마들을 부리는 주인의 발이, 모래사장을 밟자, 그 중량에 의해 복사뼈 근처까지 가라앉았다. "뼈의…… 거인……?"『경고한다, 군주(로드).』라고, 거인은 고했다. 주위의 사역마들과 같이, 회백색의 뼈로 된 몸에서, 뚝뚝 바닷물이 방울져 떨어지고 있다. 『아틀라스의 이름으로써, 그대에게 경고한다.』 "아틀라스, 라고?" 린과 이야기했을 때에도, 나온 단어였다. 세 개의 마술협회. 시계탑에 비견되는 조직의 이름. 『그 젊은이를 넘겨받고 싶다, 로드 엘멜로이.』 "아틀라스원이, 그에게 무슨 용건이지. 아니, 어째서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가 이런 곳에 온 건가. 자네들의 영역이 아닐 터인데. 그게 아니면, 에르고 군이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였다던가 그런 걸까?" 『당신에게 관계 없는 일이다, 군주(로드).』   질문에 답하지 않고, 거인이 말한다. 『그것을 넘겨주면 된다. 같은 마술협회라곤 하나, 아니 그렇기에, 우리들은 필요 이상으로 교류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쟁탈전을 벌일 여지 따윈 없다, 그런 태도였다. 동시에, 그 성능은 마탄을 무효화한 장갑을 보아도 명백하다. 사역마 한 구 한 구가 저 성능이라면, 그들의 총 전력은 근대의 군대에도 이길 수 있을 것이 틀림 없다. 실제로, 사역마의 무리를 앞서 과시한 것은, 괜한 말다툼을 줄이려고 하는 합리성 때문이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6 그 출현에, 뼈의 거인의 사역마가 반응했다. 공중에서 날아든 뼈로 된 새가, 린의 머리 위, 대각선 뒤에서 습격한다. "Anfang(세트)!" 그에 대해 그녀는, 노룩 간드를 날려서 격추. 그대로 휘두르듯이 손가락을 움직여, 3절의 주문을 영창한다. "Identifizieren(식별), bestätigen und kontinuierlich feuern(확정, 연속 사격)──!" 개틀링 건도 이러할까 싶은 간드의 맹사. 물리적인 위력에 달한 저주가, 공중의 사역마들을 부숴간다. 일단, 제공권을 빼앗는 전술이었다. 제 1진의 사역마를 전멸시키고, 다시 상쾌하게 턴한 모터 보트를 향해, 거인이 말소리를 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7 탄겔의 목소리는, 라티오의 발치에서 흘러나옸다. 두개골이 툭 놓여있어, 마치 깜짝상자처럼 혼자서 움직이고, 말하고 있던 것이다. 아무래도, 마력의 절약도 겸해서, 평소의 라티오의 사역마는 이 형태로 기동하고 있는 모양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8 아마도, 충격 직전에, 어떤 수단으로 방어력을 끌어올린 것이다. 치명상은 안 될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야말로 전차의 장갑이라도 분쇄하는 일격이었을 것이다. 사역마들과는 격이 다르다. 대체, 어떤 기술이 있으면, 뼈가 저만한 강도를 얻는 건가. ……아니. '지금 그건, 마치 처음부터.' 처음부터, 파성추를 예기하고 있었다는 닷흔 대응이 아니었던가. 갈라진 파편을 감싸면서, 허리까지 바다에 잠긴 거인이 자세를 바로잡는다. 하지만, 그 방향은── "──린 씨!" 모터 보트가, 진작에 뱃머리를 돌리고 있었다. 한 대의 화살처럼 돌진하며, 조종하고 있는 린은 한 손을 치켜들었다. "아 진짜, 이렇게 된 이상 비장의 수야!" 손가락 사이에 끼워져있던 보석이, 무지갯빛의 광채를 내뿜은 것이다. "Anfang(세트)!" 마술각인, 기동. 왼손에, 복잡한 문양이 푸르게 빛나는 것을 자신은 보았다. 각인된 술식에 따라, 보석에 담겨있던 마력이 끌어져 나온다. "자신의 마술을 믿고 단련해나가라, 였었죠. 선생님." 중얼거리고, 주문을 구축한다. "Vierzehn(14번), neun(9번), acht(8번). Drei Schwerter(삼연의 검), Synergie(상승), eine Mulde(도려내라)!" 휘둘러진 손에서, 나선처럼 겹쳐진 빛이, 거인을 향해 닥쳐든 것이다. 순수한 위력만이라면, 현대의 마술사로서는 최고 클래스. 상승(相乗)된 보석은 본래 금주의 영역일 터이나, 린의 기량이라면 충분히 다룰수 있다. 직격을 맞은 뼈의 거인이, 처음으로 크게 흔들렸다. 허나, 그럼에도 쓰러지지 않고 버틴 상대한테, 린이 눈을 깜빡거렸다. "얼마나 튼튼한 거야! 헤라클레스라도 한 번 정도는 죽는다고!" 『마력의 전환이라니, 재미있는 성질이군.』 아니, 결코 상처가 없거나 한 것이 아니다. 뼈의 거인의 두부는, 제대로 도려내져 있었다. 도려내진 부분에는 아무것도 없고, 공동만이 열려, 휑하니 반대편의 푸른하늘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리고, 동영상을 역재생하듯이 구멍은 수축해서, 소멸한다. "튼튼해서, 가 아니야." 에르고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거기에, 아무도 없는 거야." 거인으로 보였던 것은, 오히려 허물같은 존재. 본체는 따로 있고, 뼈의 거인은 꼭두각시 인형같은 것이라면, 설령 급소를 꿰뚫건 도려내건, 얼마든지 재생하는 도리가 아닌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9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이라고 해도, 신비에 근간을 두는 것은 마력으로 움직이고 있지. 자네의 뼈── 엑조포름 같은 것은 그 전형적인 예시다. 육체에 근간을 두고 있기에, 마술기반도 없이 강고하게 성립되는 신비. 그렇다면, 자네의 육체 밖에 꺼낸 부분에는, 오히려 외부에서의 간섭을 받기 쉬운 게 아닌가? 그런 식으로 생각한 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0 뼈의 거인이 신음한 것이다. 참으로도, 사랑스러운 연인의 상실을 겨우 깨달은 듯한, 절망적인 울림이 섞여있었다. 그 절망에 지지 않을 정도의 극기도, 마찬가지로. 곧바로, 거인은 새로운 지령을 입에 담은 것이다. "탄겔, 은폐상태(스텔스)를 유지." "예스, 마이 크리에이터." 응답하는 목소리가, 해저에 흐르고, 뼈의 거인은 그림자와 함께 사라져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1 "최후에 에르고가 꺼낸 『손』은, 다른 환수와는 달랐습니다. 즉, 그라는 그릇의 내측에서, 우리들의 연구성과가 어떻게 조성되었는가 하는 결과입니다. 규모로 따지면, 본래의 성능에서 겨우 짜낸 한 방울에 불과합니다만, 그럼에도 저 현상에서 생각되는 바는 많겠죠. 탄겔에게도 현재진행형으로 검토시키고 있습니다." "네이네이. 에테르 및 중력파나 전자파 포함해서 18개의 필터를 섞어가며, 7013회…… 지금 7014회째의 재검증을 시행했습니다요. 각종 마술계통, 신화계통에서의 대조도 동시해 진행중이고 말고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2 찰나, 발치의 모래사장에서 솟아난 뼈의 채찍── 이라고 할만한 하얀 삭조가, 자신과 에르고의 몸을 휘감은 것이다. 『강화』하고 있던 자신이나, 에르고의 환수마저 능가하는 강한 힘으로, 뼈의 채찍은 강하게, 빡빡하게 이쪽을 얽어맨다. 시계의 가장자리에서, 린도 같은 뼈채찍에 구속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자신이 공성추로 날려버렸을 때부터, 그 덫을 깔아둔 것이다. 보통이라면 경계를 풀지 않을 터인 린도, 상대가 날아간 직후였기에 방심했다. 전황이 변한 타이밍이라면, 대응은 어려웠을 터였는데도. '……어, 째서.' 어째서일까, 하고 사고가 공전한다. 애드의 파성추도, 린의 마술도 처음 봤을 텐데, ​그렇게 나올 거라고 알고 있었던 것처럼​ 대책이 취해졌다─── "그아……악!" 으그러진 자신의 폐에서, 공기가 새어나왔다. 도중에 파성추를 끼워서, 단숨에 압착되어버리는 것만은 간신히 피했지만, 뇌내의 적색경보(레드 알라트)가 최대 음량으로 울려퍼진다. 그야말로 철이라도 꺾을 정도의 힘으로, 뼈의 채찍은 죄여들고 있던 것이다. "아파아파아파아파구부러져구부러져구부러져구부러져구부러진다!" 애드가, 비명을 지른다. 꽉 움켜쥔 손에, 싫은 삐걱임까지 전해졌다. "애드……!" 이상할 정도의 압력 속에서, 자신은 필사적으로 사고하고 있었다. 본체는, 저 뼈의 거인 속에 없다. 아까 추찰한 대로, 인체의 급소도 없다. 어쩌면, 핵(코어) 같은 게 존재할 지도 모르지만, 자신에게 그것을 판별할 능력은 없었다. '그렇다면……' 뼈의 거인을, 남김 없이 없애버린다면? 파성추의 일격으로도 꿰뚫지 못한 거인을, 먼지로 박살낼 수 있는 수단이…… '……​있어​……!' 극, 하고 이를 악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3 『엘멜로이 2세.』안개의 어딘가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차라리 비인간적인── 해적섬에서, 처음으로 말을 걸었을 때의 목소리. 스승님은, 작게 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2세를 붙여달라고 하는 부탁을 기억해주고 있던 모양이군." 『에르고를 넘겨줄 마음이 들었나.』 단도직입적으로, 목적을 고해왔다. 이 경우, 공갈의 대상, 이라고 해도 좋을 지도 모른다.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라면, 우리들의 답 정도는 연산할 수 있잖나." 『좋다.』 사념이, 맞장구를 친다. 머잖아, 희미한 그림자가, 안개 저편에 나타난 것이다. ……아니. 최초에, 자신들은 그 그림자의 규모를 잘못 보았다. 저 해적섬에서 싸웠던 뼈의 거인이거나, 혹은 뼈의 사역마로 된 배거나, 그런 부류일 것이라고 어쩐지 모르게 눈어림을 한 것이다. 정보는 모자랐지만, 라티오의 능력이 뼈를 다루는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또한, "아틀라스원에서 병기를 꺼내오지 않았다"는 본인의 증언도 들어두었다.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크기는 한정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버린다. 하지만, 안개의 저편에 나타난 것은, 상상을 아득히 뛰어넘은 물체였다. "아……" 무심코, 목에서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것은, 어찌나 대단한 위용이었던가. 부패한 해조류나 조개가 달라붙은 선체는, 넉넉히 백 미터를 넘어있다. 그 선체가 나아가게 하기 위한 거대한 마스트는 열 개 정도나 있지만, 이쪽도 부서지고, 꺾여서, 과거의 아름다움이나 장대함을 떠오르게 만들면서도, 지금은 무시무시한 불길함을 띠고 있는 것이다. 유령선. 그런 말이, 가장 잘 어울리겠지. 구미의 것은 아니다. 의장을 봐도, 배의 형상을 봐도, 전혀 다른 옛 문화의 것이라고,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건축기술로 빚어낸 것인지, 혹은 어떠한 신비를 이용한 것인지, 현대의 거대선박에도 필적할 정도의 성과를, 그들은 아득히 옛날부터 달성한 것이었다. 린의 목이, 희미하게 떨렸다. "설마…… 정화의…… 보물선……" 그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애초에, 린이 찾고 있던 유물의 이름이, 그것이 아니었던가. 중국의 시대에서, 나라 하나에도 이를까 하던 함대를 이끌고, 몇 번이고 대항해를 성공시켰다고 하는 영웅・정화. 그 영웅이 지휘했던 보물선 중 하나가, 바다에 가라앉아있다는 정보를 얻었기에, 그녀는 이 싱가포르까지 한참 멀리 찾아온 것이었다. 거기다, 썩은 선체는, 번개처럼 구불거리고 하얀 것에 덮여있었다. 뼈, 라고 바로 이해했다. 저 해적섬에서 싸웠던, 뼈의 사역마들과 동질인 것이, 진작에 열화되어 붕괴 직전이었을 터인 선체를 수선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단순한 수선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제대로 된 승무원이 있으리라고도 생각되지 않는 보물선이, 이렇게 항행하고 있는 점만 보아도 명백하다. 『섬을 찾아갈 때에는, 때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하기보다, 초기 상정에서는 필요도 없었습니다.』라티오가 말한다. 『하지만, 만에 하나 에르고가 단계(페이즈) 2로 진행됐을 가능성을 위험시해서, 이쪽의 준비도 하고 있던 겁니다. 맞지 않았으면 했습니다만, 도움은 되었습니다.』 그녀가 다루는, 뼈의 연금술. 그것이, 과거의 보물선을 현세에 되돌린 것인가. 마치, 황천길에서 누군가를 되돌리려 하는, 신호의 행위와도 비슷한 신비. 주위에 보트로 포진하고 있던 해적들에게도, 과연 동요의 기척이 떠올랐다. 중세의 망령선과, 현대의 해적들. 그런 대치를, 누가 상상했을까. 물론, 그들도 마술에 대항하기 위한 기초적인 지식은 배웠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상대를 상정하고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도, 도둑이잖아!" 다음 순간, 높은 목소리로 비난하는 소리가, 농밀한 안개 속세 울려퍼진 것이다. 무선 따위 없더라도, 전원에게 들릴 만한 목소리였다. 주위의 시선이 집중된 것은, 해적들의 컨설턴트, 토오사카 린이다. "그거, 내 거야! 내가 먼저 노렸으니까! 일부러 싱가포르까지 와서, 뭐 때문에 일 년 꼬박 붙어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 도둑 연금술사!" 순간, 침묵이 바다를 건넜다. 살짝, 해적들과 린과의 신뢰에 금이 간 느낌이 들었다. 아주 살짝. "미스 토오사카. 그……" 스승님이 곤란한 듯이 말하려고 한 순간이었다. 『쏴라.』차가운 라티오의 목소리는, 자신들이 상상한 대로의 사태를 일으켰다. 불화살이, 유령선에서 쏘아진 것이다. "화전(火箭)?!" 린이, 눈을 부릅 떴다. 정화가 살았던 시대, 이미 중국에서는 화약을 이용한 병기가 실용화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불화살들도 마찬가지로, 라티오가 현대에 되살린 것일까. "회피해!" 린의 지시에, 해적의 보트들이 응한다. 경악해서 기겁을 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을 앞두고, 그들의 조타는 완벽했다. 화전은 허공에서 폭발했지만, 진작에 그들은 피해의 외측으로 벗어나 있다. 제각각, 배 바닥에 숨겨뒀던 총기를 쏜다. 그 중에 한 사람은, 로켓 런처를 꺼낸 것이다. 파도를 가르고, 분사 가스를 방출하는 비상체가, 보물선에 격돌한다. 폭염과 충돌이 공기를 흔들었지만, 거선은 조금도 요동치지 않았다. 그 뿐인가, 『강화』된 자신의 시계에는, 상처 하나 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 뼈의 거인하고…… 똑같아……?!' 애드의 파성추로도 부수지 못했던 뼈의 거인. 순수한 강도로는 그것에는 못 미치겠지만, 비슷한 이치로 선체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 틀림 없다. 그렇다면, 해적이 가져온 장비는, 무엇 하나 통할 리 없다. "피해!" 린이, 무선기에다 외친다. 거의 동시에, 자신도 보트의 측면에 서서, 오른쪽 어깨의 고정구(후크)를 벗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4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의 에너지가, 태우는 속도를, 그 위치를 계측하고, 중심부의 보호를 포기하고, 주변부의 보호를 철저히 했습니다. 그럼에도, 간신히 항해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런 정도까지 깎였습니다." 실제로, 조금 전의 자신은 전부 태워버릴 생각으로, 『창』을 쏜 것이다. 그럼에도, 견뎌낸 것은 정화의 보물선의 튼튼함 덕분인가. 라티오의 연금술 덕분인가. ……그도 아니면, 그 양쪽 모두였을까. 격파할 수 없다고 본 스승님이 신호를 줘서, 에르고와 함께 이쪽에 올라탄 것이다. "하지만, 그 보구를 쏘게 만들면, 이쪽은 물량으로 먹어치울 수 있지." 링이 걸려있는 손을, 라티오가 들어올린다. 그러자, 마치 컨덕터의 지휘봉처럼, 자신들의 주위에 뼈의 사역마가 솟구친 것이다. 어떤 것은 거미, 어떤 것은 늑대, 어떤 것은 박쥐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이 배에 타버린 이상, 당신들의 패배가 확정됐다." 차례차례, 뼈의 사역마가 솟아난다. 조금 전 직감한 대로, 이 배는 라티오의 체내와도 같은 것이다. 앞으로는 아무렇게나 처리할 수 있을 거라고, 라티오는 생각하고 있겠지.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의 일격으로 보물선을 파괴하지 못한 이상, 승패는 이미 확정된 것이라고. 그것이, 고속사고와 분할사고에 의한 미래시의 결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5 "저기, 전에 라티오씨와 싸울 때는 배를 통째로 뼈로 감싸서 사역마를 대량으로 내보냈었는데, 같은 건 안 되는 건가요?" "그건, 무시키와 싸우는 것도 고려해서 한꺼번에 저축한 것을 쏟아 낸 거다. 다시 하려고 생각하면, 아무리 줄여도 몇 년은 걸려." 탕겔레가 대답했다. 린의 보석 같은 것이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6 라티오의 신체가, 튕기듯이 도약했다. 발에서 튀어나온 뼈를 이용한 도약이었다. 터무니없는 속도로 뻗은 뼈의 반동으로, 그녀의 신체를 날려보낸 것이다. 그 손바닥에서 튀어나온 것은 뼈의 검. 탄환과도 흡사한 찌르기를, 하지만 여자는 가볍게 수갑으로 튕겨냈다. "하하, 어리석군. 이게 아틀라스의 육원── 육현의 꼴사나운 말로인가?" 계속해서, 다섯 번, 뼈의 검이 휘둘러졌다. 자신들과의 싸움에서도 아직 여력을 남겨뒀던 건가 싶어지는, 번개같은 연격. 아마도 신체 내측의 뼈를 직접 다뤄, 한계 이상의 성능을 짜낸 것이겠지. 거기다 고속사고와 분할사고도 합쳐져, 상대의 회피행동도 연산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여자── 무시키는 그 전부를 수갑으로 받아낸 것이다. "그러니까 말이다, 연산에 의지하고 있는 단계에서, 치명적으로 늦는 거다. 하나하나 연산해서 행동에 옮기는 수고를 들일 바에는, 처음부터 뼈한테 생각하게 해둬라. ……그래서, 시계탑의 군주(로드)도 봤지 이거. 손을 댄 건 이녀석들. 그렇다면, 순서는 파탄난 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7 쑤욱, 유연한 팔을 쭉 뻗었다. 그 손가락에서 피부를 뚫고 하얀 뼈가 뻗어나갔다. "이건⋯⋯." "엑조포름의 응용이다." 마치 우산의 뼈대처럼 손가락뼈가 퍼져나갔다. 아니, 우산과는 정반대의 형태였다. 마치 그릇의 모양을 상대방에게 향하는 듯한——파라보나(포물선형) 안테나다. "과연, 상대방의 센서를 속이려는 건가?" "당신이라면 할 수 있을 것 같기에. 프톨레마이오스." "뭐어, 아마도." 프톨레마이오스가 대답한다. "무슨 뜻입니까?" (どういうことです?) "요컨대, 오인하게끔 데이터를 과잉 출력하는 거지. 여러 번 쓸 수 있는 수법은 아니지만, 대여섯 초 정도는 속일 수 있을 게야." "오, 육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8 그렇게 느끼는 순간, 라티오의 다리가 안쪽에서 새하얀 뼈를 드러냈다. 기묘하게 휘어진 뼈였다. 마치 팽팽하게 조여진 스프링 같았다. 그 뼈가 바닥에 닿자마자 굴곡이 풀리면서 프톨레마이오스를 안은 라티오의 몸이 엄청난 기세로 사출되었다. 도중에, 이쪽의 허리를 휘감았다. "앗?!" 숨이 막히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몸을 맡겼다. 다섯 번째 파수꾼의 옆구리를 자신들이 날려버린다. 격리된 블록 입구로 돌진하고,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모두를 받아낸 것도 라티오의 뼈였다. 스프링 모양의 뼈가 부드럽게 충격을 받아, 최대한 부드럽게 그 자리에 착지시킨다. "⋯⋯⋯⋯훌륭하군." 창백한 얼굴로 스승이 내 팔에서 내려왔다. 라티오가 부여한 가속도는 F1의 그것과 맞먹는 수준이었을 것이다. 반고리관을 흔들리는 것도 이제 익숙해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중얼거리며, 스승은 시선을 들어 올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9 "라티오. 당신이라면 더 자세한 정보도 읽을 수 있나." "해보지." 라티오의 손이 회갈색 건틀릿(籠手)으로 덮였다. 뼈로 만든 건틀릿이었다. 그 건틀릿에서 벽화를 향해 여러 개의 나뭇가지 같은 것이 뻗어나갔다. 현대 과학으로 치면 코드나 케이블과 같은 것일 것이다. 아름다운 옆모습이 더욱 고요하게 다듬어지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이 도서관을 지배하는 수정과 닮았다. 인간이라기보다는 무기물에 가까운 모습. 곧, "⋯⋯이건. 그녀가 신음했다. "무슨 일이지?" "코드는 암호화되어 있지만, 앞서 읽은 흔적이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0 건틀릿의 표면이 물결쳤다. 뼈로 만들어진 바구니 손이 그녀의 내면을 대변하듯 변형되어 간다. "엑조포름, 병렬 사고 3번, 4번, 5번과 동조. 동시에 고속 사고를 기동." 라티오의 입에서 나온 말과 함께 건틀릿이 옆으로 넓어졌다. 거기서 뻗어 나온 코드는 열 배나 늘어났다. 각각이 벽화에 닿아 미세한 진동음을 내기 시작했다.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 같았다. "엑조포름, 모드 어쿠스틱." 그녀의 손가락은 보이지 않는 건반을 두드린다. 그때마다 코드가 떨리고, 진동음이 변하며,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묵직하게, 고대의 실험실을 가득 채운다. 마치 수정의 관(館)에서 연주하는, 눈먼(盲目の) 피아니스트의 연주와도 같은 광경. 그때 또 다른 이변이 일어났다. 윽, 프톨레마이오스가 날갯짓하며, 입구를 바라보고 속삭였다. (중략)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멍하니 서 있는 내 뒤에서 우아한 연주가 들려왔다. 라티오의 엑조포름에 의한 진동음이었다. 모드 어쿠스틱이라고 했었지. 그것은 울림의 아름다움으로 암호를 해독하는 것과 같은 기술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1 그 이름은, 전신 세트를 자각했을 때 이미 알고 있었다. "에르고, 네가 접속한 신의 이름은——" "그만둬! 탄겔, 저걸 멈춰!" 소리를 지르며 라티오가 움직였다. 한계까지 효율화된 동작은 무술의 축지와 흡사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2 '전보다 더——!' "무슨 일이야, 회색 아가씨!" 탄겔의 주먹의 난타는, 이제는 포탄의 난타와도 다름없었다. 일격 일격에 필살 이상의 무게가 담겨 있다. "애드!" "알았어!" 견디다 못해, 들고 있던 사신의 낫(그림 리퍼)을 파성추(배틀링 램)으로 변형시킨다. 이에 따라 탄겔의 갑옷도 변형되었다. 그때마다, 최적의 형태를 끊임없이 모색하는 것이 엑조포름의 본령이었을까. 이쪽이 양손 망치를 쥔 순간, 탄겔의 양손은 요새를 연상시키는 4중의 복합 장갑을 여기(励起)했다. 굉음이 울려 퍼졌다. 찰과상만 남기고 이쪽의 일격이 튕겨 나가는 소리였다. 완전히 '강화'된 자기 육체와 파성추(배틀링 램)으로도 역부족일(歯の立たぬ) 정도로, 탄겔의 갑옷은 압도적이었다. '그런——!' "끝나라, 그레이" 자세가 무너지는 것까지 예상했던 라티오의 뼈 검이, 이쪽의 머리를 향한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는 내 뒤쪽에서, 순간, 무언가가 움직였다. 뼈 검의 칼끝이 수정의 바닥을 파고들었다. 반짝이는 수정 파편이 흩뿌려지는 가운데, 선명한 은색의 유체가 재빨리 자신을 확보하며 바닥을 미끄러졌다. "라이네스." "오라비가 다치는 건 괜찮지만, 너는 안 되지." 내려다보는 라이네스가 황금의 꽃처럼 웃는다. 지금의 탈출은 물론 그녀가 조종한 트림마우의 소행이었다. "해적섬에서 싸웠을 때보다, 라티오도 탄겔도 성능이 올라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이 라티오의 메인프레임인 이상, 당연히 서브프레임보다 성능은 더 상승했겠지. 사역마도 마찬가지다." 라티오 일행을 노려보며 자세를 가다듬는다. 서늘한 눈빛은 몇 수 앞에서 우리들을 처치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것일까. 삼 분이라는 시간을, 이대로 견뎌낼 수 있을까.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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