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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일 체펠린(Rail Zeppelin, レ―ル シェペリン)이라 하면 두 가지가 있다. 각각 마안 수집 열차, 버서커(알퀘이드)의 기술을 칭한다.

역사적으로 레일 체펠린이라는 이름은 독일의 프란츠 크루켄베르크가 1929년에 개발한 프로펠러 추진식 열차의 이름이기도 하다.


마안 수집 열차 레일 체펠린

북유럽의 숲에서 달리는 마안 수집 열차(魔眼収集列車)다.*2 온갖 마안을 수집해 해마다 한 번 몇몇 마안을 경매한다. *3 자신의 마안을 적출해 파는 자들도 있다. 시계탑 내에서도 태반의 마술사들은 소문을 들은 정도다. 경매를 열기 전 초대장을 보내기도 한다.*4

마안은 적출하는 것 만으로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하며 이식으로 가면 더 어려워지고 강력한 노블컬러 마안의 이식은 폭풍이나 마그마를 떼어내어 신체에 봉하는 거나 마찬가지의 작업이다. 바르토멜로이나 트란벨리오도 어려워하는데 레일 체펠린노블컬러 마안조차 완벽하게 적출하고 이식해낸다. 노블컬러 마안마술사 스스로 제어하지 못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들에게 레일 체펠린은 골칫덩이인 마안에서 해방될 수 있는 구세주가 되기도 한다.*5

본래는 리타 로지앙이 자기가 수집한 마안을 자랑하는 그런 핑계고 만들어진 경매였다. 그게 어쩌다 보니 지배인 대행도 생기고 제대로 된 경매장으로 운영되게 되었다.*6

지배인 대행은 하얀 여자로 리타 로지앙의 환상 같은 존재다. 레일 체펠린에서만 존재가 허락된 그림자다. 이 열차를 로지앙의 자존심으로 삼고 있다. 마안 이식은 스태프들이 할 수 있으나 적출은 지배자 대행만이 할 수 있는 초월적인 절기다. 지배인 대행은 적출을 한 번 하면 한동안 잠에 빠지기에 항상 자고 있다. 억지로 일어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그러면 존재가 희미해진다. 보조자가 옆에서 영매치료 하듯 마안을 가진 자의 얼굴에 손을 집어넣어 의식을 빼앗으면 경매인이 얼굴 아래에 용액이 든 유리관을 놓고 그대로 지배인 대행이 뭔가 슥 하면 안구가 빠져나와 유리관에 담긴다. 덧붙여 다른 스태프들은 사무적으로 작업하지만 경매인은 순수하게 이 기술에 감동한다.*7*8


작품 내에서의 등장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3장의 주 무대가 된다.
관위결의 편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이걸 타고 영묘 알비온에 침투했다.*9

페이트 그랜드 오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콜라보 이벤트 복각 플러스 시나리오의 주 무대가 된다.
프리텐더(헤파이스티온)레일 체펠린에 소환되어 주인공(그랜드 오더)를 발견한다. 주인공의 기억을 읽어 보곤 지금 주인공은 본체가 아니라 본체가 잃어버린 기억의 일부이자 정신인 것이 일시적인 인격과 마력으로 신체(그릇)으로 구축된 존재라며 살아남는 방법은 본체로 돌아가는 것 뿐이고 자신을 도와주면 주인공을 도와주겠다 한다. 이를 승낙해 가계약을 한 후 기차의 가장 앞 차량을 향해 간다. 가면서 덤으로 자신에 대한 해설을 해 준다.*10 본체의 기억조각을 얻을 때 마다 다음 열차 칸으로 가는 문이 열렸다.*11
가장 앞 차에는 레일 체펠린의 차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특이점이 어떠한 형태로 주인공의 기억과 연관되었다는 것을 확인했고 주인공의 기억과 열차를 조응시켰다. 기억조각이 문과 관계가 있는 것 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관계 있는 척을 해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만들려고 열차 측에서 기억조각을 습득할 때 마다 문을 열어 주었다. 기차칸을 지나갈 때 마다 콜로세움 같은 게 발생한 건 기억의 주인공과 본체의 피드백이 발생하기 쉽도록 술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작용이었다. 사정을 설명하지 않은 건 지배인 대행이 헤파이스티온을 보고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쪽 세계에서 자신들과 싸웠으며 그 기억을 그대로 갖고 있음을 파악했기에 협력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였다.*12
페이크 롱고미니아드가 붕괴하면서 특이점 자체도 붕괴했고 콜라보 이벤트를 완수한 주인공의 본체와 칼데아 측은 귀환했을 적 그 틈으로 레일 체펠린이 파고들어왔다. 그 안에는 자신의 소망을 포기하고 칼데아를 보낸 므네모시네가 있었다. 므네모시네에 따르면 이 특이점에서 자기가 깨어난 후 자기 안쪽에서 의견이 분열했다 한다. 주인공을 그냥 보조할지, 좀 더 적극적으로 보호할지에 대해서였는데 이긴 쪽은 후자였다. 전자는 격리당했으나 도망쳤는데 특이점 안에서 후자에게 도망칠 수 없어 특이점 조금 바깥에 위치한 레일 체펠린으로 간다. 이 통칭 므네모시네 어나더는 자신이 가져온 주인공의 기억을 지키기 위해 3% 남은 힘으로 그 기억에 인격을 부여하고 현재 환경과 리소스로 소환 가능한 서번트를 선택 검색해서 영령소환 시스템 페이트를 유사기동시킨 후 출력이 부족하자 자기 자신을 바쳤다. 그 결과 소환된 게 헤파이스티온이며 소환 과정에서 므시모시네가 영기에 섞여 버렸다.*13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쪽 세계에서 하트리스가 수집한 마안을 이 쪽 세계에서는 칼데아에서 회수했었고 므네모시네의 마안으로 동조해서 사용했다. 레일 체펠린은 이 마안의 연고를 찾아 이 특이점에 왔고 결과적으로 특이점이 소멸하는 와중에 회수에 성공했다.*14
이걸로 모든 게 해결되었지만 헤파이스티온은 주인공의 기억을 본체로 되돌려보낸다는 처음의 목적을 포기하지 않았다. 레일 체펠린은 자신들에게 협력해 준 답례로 주인공의 기억을 특이점 바깥으로 탈출시켜주겠다 한다. 특이점과 너무 깊게 연결된 므네모시네는 특이점 밖으로 나가면 사라져 버리는지라 따라가지 못 하고 일행의 행운을 바라며 이 곳에 남는다. 그 와중에 페이크 롱고미니아드는 특이점의 특성 상 봉인이 없고 성배에게 마력을 공급받았으며 므네모시네가 준 대량의 기억을 받아먹은 결과 네거티브 롱고미니아드가 되었다.*15
네거티브 롱고미니아드는 특이점의 모든 것을 자신의 리소스라고 판단해서 주인공의 기억 일행을 놓치지 않으려고 에너미를 날조해 길을 가로막았다. 이는 레일 체펠린의 마안 대투사로 날려버렸다.*16 그러자 네거티브 롱고미니아드가 직접 포격을 가해 왔다. 이 즈음 되서 주인공의 기억은 자아가 붕괴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걸 보고 페이커는 자신의 영기를 불태워 왕의 군세 열화판을 발동한다. 열화판이라지만 이것만으로도 가로막는 자들을 처단하는 건 충분했고 헤파이스티온은 이걸로 자신과 인연이 생겼으니 칼데아에서 자신을 소환해달라 한다.*17
주인공과 헤파이스티온은 사라졌고 레일 체펠린은 붕괴하는 특이점을 떠난다. 주인공의 본체와 함께 싸웠던 서번트들이 하늘을 나는 열차를 보며 감상을 남긴다.*18


이외, 레일 체펠린에 대해서 알려진 내용들

아오자키 토우코와 인연이 있다.
→ 토우코는 같이 여행하던 루 베오울프와 레일 체펠린을 사냥한 적이 있다.*19 이 때 탈탈 털리고 경매를 망쳤다. 이후 북유럽만 돌던 것이 선로를 바꾸어 유럽 여기저기서 출몰하게 되었다.*20
→ 토우코에게 털린 이후로 지배인 리타 로지앙은 대행을 놔 두고 오지 않게 되었다. 이 대행은 평소에는 그레이처럼 사념을 감지하는 능력이 없으면 볼 수 없으며 직원들도 거의 본 적이 없다.*21
→ 작중에서 토우코가 쓰는 입 찢어진 남자 인형이 많은 여행과 금제를 경험해 석화의 마안에도 내성이 있다는 언급이 있어 마안 수집 열차와 관련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있다.*22

■ 정상적으로 거래하자고 보내는 초대장은 적당히 보내고 여분도 남겨놓지만 상대의 마안을 갖고자 할 때는 그런 거 없고 이 세계의 마안은 전부 자기 것이니 얌전히 와서 마안을 갖다 바치라 한다. 초대에 응하지 않으면 실력행사로 들어간다. 대신 마안을 가장 비싼 사격에 사 준다.*23

■ 친절하게도 여기서 마안을 적출하고 대체할 것을 찾지 못한 경우 그냥 평범한 안구를 이식해 준다.*24

■ 일반적으로 선천적으로 마안을 갖고 있지 않아 눈을 인공 마안으로 교체하는 건 극히 간이적인 것이나 열화품만 가능하며 그나마도 상당한 고가에 이식 실패 확률도 존재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눈을 적출하고 빈 구멍에 보석으로 만든 마안을 박는 기술이 만들어졌다. 생체 안구를 대가로 삼는다는 개념과 보석이어야 가능한 마술적 속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합쳐져 한정적이지만 노블컬러의 재현이 가능하다.*25*26 지금 같은 기술이 없던 시대에는 보석을 가공하는 석공이나 예술가들이 세계 최고봉의 마술사이기도 했다.*27 다만 보석을 눈에 이식하는 것은 힘들며 몸이 보석을 거부한다. 이베트 L. 레이먼의 가문은 몇 대에 걸친 육체개조에 의해 보석의 원활한 이식이 가능해졌고 거절반응도 어느 정도 억눌렀다. 어떻게 보면 레일 체펠린보다 더 희귀한 사례이며 이베트는 그 레일 체펠린에 보다 많은 마안을 관찰해 모방하려고 단골처럼 들른다.*28

■ 지닌 마안을 적출해 경매에 올리려 참가했을 경우 마안의 적출은 경매가 시작하기 반나절 전에 행한다. 시간이 되어도 적출을 안 했을 경우 그 즉시 강제로 실시한다.*29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에서 레일 체펠린아인내쉬의 유생의 영역에 들어온 건 하트리스의 공작이다. 그는 성배전쟁 없이 서번트를 소환하기 위해 아종 성배를 만들려 했는데 일단 서로 성질이 비슷하면서 옴직이는 두 강대한 마력을 엮기 위해 사도의 하수인인 레일 체펠린아인내쉬의 유생이 마주할 영역의 토지를 사서 조작해 둘을 마주치게 했다.*30 막대한 영적 존재가 같은 영맥 상에 존재할 경우 비틀림을 일으키고 거기서 구덩이가 발생해 에너지가 모여 왜곡점이 된다. 하트리스는 그렇게 생긴 공간을 아종 성배로 삼기 위해 후유키 시영맥을 연결했다.*31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에서 마리스빌리 어님스피어케이네스 엘멜로이 아치볼트가 참전했다는 성배전쟁을 관찰하기 위해 하트리스에게 의뢰를 했었다. 하트리스는 그걸 관찰하기 위해 7년 전 마안을 가진 자들을 초청한 후 머리를 잘라 몸은 버리고 머리만 살려 그들의 마안을 사용해 후유키 시를 관측하는 미치광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이것이 7년 후 레일 체펠린에서 또 터진 사건의 시발점이 된다.*32

레일 체펠린 측에서는 마안 이식은 스태프들이 할 수 있으나 적출은 지배자 대행만이 할 수 있는 초월적인 절기라 설명하며 지배인 대행은 적출을 한 번 하면 한동안 잠에 빠지기에 항상 자고 있다. 보조자가 옆에서 영매치료 하듯 마안을 가진 자의 얼굴에 손을 집어넣어 의식을 빼앗으면 경매인이 얼굴 아래에 용액이 든 유리관을 놓고 그대로 지배인 대행이 뭔가 슥 하면 안구가 빠져나와 유리관에 담긴다. 덧붙여 다른 스태프들은 사무적으로 작업하지만 경매인은 순수하게 이 기술에 감동한다.*33

■ 최종병기로 마안대투사(魔眼大投射)를 탑재했다. 사람의 비명 소리 같은 톱니바퀴 소리와 함께 열차 선두에 거대한 눈동자 같은 형상을 한 영질회귀형 랜즈 로즈아이를 전개하고 마안 하나를 장전해 발사한다. 염소의 노블컬러 마안을 기준으로 본래 마안의 100배 정도의 위력으로 증폭해 투사한다. 사용한 마안은 검게 타서 마안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 열차가 최악의 위기를 맞이했을 때 로지앙의 자존심인 열차의 손상을 막기 위해 지배자 대행의 허가를 받아 사용하지만 탄환으로 쓰는 노블컬러 마안은 하나하나가 로지앙의 콜렉션이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꼴이 된다.*34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시점에서는 이 마안대투사를 이베트 L. 레이먼이 개인의 힘으로 재현한다. 말 그대로 보석 눈깔에서 빔을 쏜다. 이베트 L. 레이먼의 재능을 파악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마안대투사를 그대로 재현하는 건 무리겠지만 같은 결과를 추구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다며 마안마력을 쥐어짜내는 방향으로 파고들라 했는데 그게 적중해서 진짜 쓴다. 사용한 마안이 타서 사용불능이 되는 건 똑같고, 엄청 아프고 연발은 못 쏜다 한다. 일단 이베트 L. 레이먼 본인은 자기가 이걸 쓰는 게 들키면 마안 옥션하고 집안적으로 문제가 생긴다며 어디까지나 유사품이고 원본이랑 전혀 안 비슷하다고 주장... 하는데 사실 원본 마안대투사는 시계탑에 특허가 등록되지 않은 것이라 이걸 만드는 과정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평소 하던 약탈공 짓으로 이베트에게 특허를 등록하게 한 지라 실질적인 소유주는 이베트 쪽이 된다. 강제마안을 소비해 이를 썼는데 본래라면 명중한 티아 에스칼도스가 며칠 못 움직일 예정이었지만 마안살로 막아서 그 정도는 면했다.*35

가르바롯소 스쿠라디오레일 체펠린의 경매에서 미래시 계통의 마안을 구매했었다.*36

장마리오 스피넬라라는 인물이 옥션에 참가했었다. 거미를 사용하는 마술사이면서도 미디어에 이름이 알려진 남자다. '장마리오·스피넬라의 좀비 쿠킹'이란 방송으로 영국 전토에서 큰 인기와 부를 얻었고 이걸로 마안 옥션에서 값나가는 마안을 사 마술사로서 왕도 출세를 하려 했으나 옥션이 난장판이 된 지라 실패했다. 대신 이 때 아다시노 히시리와 커넥션이 생겨서 시계탑 주변에 출몰하게 된다.*37
애니메이션에서는 열차 승객이 많아서 부담이라도 되었는지 경매에 참가하지 않았고 대신 그 인기있는 방송을 찍다가 자신을 찾아온 2세 쪽 일행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등장한다.

영맥과 접속해 영적 궤도를 부설해 공중에 레일을 만들어 날아다닐 수 있다.*38

레일 체펠린은 이계를 달리는 열차지만 특이점을 달릴 수 없다. 지구 백지화는 이계를 달리는 것으로 피했고 특이점에 한없이 가깝게 접근할 수 있지만 특이점의 안에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39


버서커(알퀘이드)의 기술

자신에게 3턴 간 버프를 거는 기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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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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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 달갤(http://gall.dcinside.com/board/lists/?id=typemoon)에서 퍼온 역자분들. 온갖 작품을 퍼왔으니 딱히 작품 명시 안 함. 굳이 궁금하면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typemoon&no=133768 가서 뒤져 볼 것. : kkyure님, 제롱님, 앙단테님, 안구운김P님, 아탈란테님, 피첼라나님, 그루님, 나사린님, 고즈엉님, 마밤님, 닉시스님, 인도형제님, 등등구렁등등이님, Embrio님, CB님 등.
■ 타입문넷의 zz21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시즈오(http://blog.naver.com/ikarikou/)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루리웹 타입문 게시판(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family/3665/list?bbsId=G006&pageIndex=1&itemId=557)에서 퍼온 역자분들. 참고로 DC 달갤이랑 여기랑 둘 다 활동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 경우 그냥 적당히 한 쪽에 적음. : 수히나님, 문자 친구님, 명란빵먹고싶다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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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終更新:2024年03月18日 09:35

*1 각주예시

*2 베오는 일년 선배보다 우수한 것을 증명하여, 토우코와 함께 세계를 돌아다니는 여행을 떠났다. 북유럽의 숲을 달린다는 마안수집 열차(레일 체펠린), 북해에서 지금도 살고 있는 거대 고대종(무르크라케), 삼각형의 이계로 통하는 돌아올 수 없는 바다, 서구 제국에 잠복하는 신대연맹을 자처하는 마술사의 구술픈 말로, 모두 즐기기에는 충분한 '이상' 이라 그는 아오자키의 아이를 뒤따라 온 판단을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 마법사의 밤의 내용

*3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 그 이름대로 온갖 마안(魔眼)을 수집하며 유럽의 숲을 달리고 있다는 존재인데. 해마다 한 번 이거다 싶은 마안을 선보이고 경매를 한단 말이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4 라이네스가 말을 꺼냈다. / "레일 체펠린은, 시계탑에서도 태반의 마술사는 소문밖에 듣지 못한 존재야." / "··· ···네." / 살며시 끄덕였다. 별미에 넋놓고 취해있었다고는 하지만 그 이름은 긴장을 되찾을 만하고도 남았다. / "오라비와 네가 초대받았다면 한 가지 충고해두지. 초대객에는 두 종류 있을 테니 그 차이에는 신경을 쓰는 편이 나아." / "두 종류?" / "레일 체펠린에 초대받은 이들 중에는 구매자와 판매자가 있을 테니까." / "아―――." / 경매라면 판매자도 있기 마련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이제야 나는 깨달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5 "저··· ··· 경매라면 다시 말해서, 마안을 수집하고 싶은 분이라는 게 그렇게나 많이 계신단 뜻이에요?" / "물론 순수한 연구대상으로서 바라는 경향도 있긴 하네만. 그 레일 체펠린에는 더 특별한 의미가 있어." / 스승님이 천천이 의자에 몸을 묻었다. 뿌리 깊은 피로가 당장에라도 벌컥 넘칠 것만 같았다. / "특별하다면, 무슨 말씀이시죠?" / "이식이네." / 스승님은 자신의 눈을 가리켜 보였다. 그래도 머리가 안 좋은 나는 곧장 이해하지 못했다. 몇 번쯤 눈을 깜빡이다가 몇 초나 뒤늦게야 비로소. "··· ····이식?!" 목소리가 튀어나온 것이다. "그래. 말 그대로 이식이야. 본디 마안이란 본인에게 뿌리 내린 것이며, 적출하는 것만 해도 고역인 기술이지만, 레일 체펠린은 그 예외지. 과학적인 면역기구나 다종다양한 문제를 무시하고 적출은커녕 마안의 이식이란 가공할 결과를 확실하게 내놓아."/ "··· ··· ··· ···." / 얼이 나간 채로 그만 침묵하고 말았다. 그건 대관절 얼마나 비정상적인 것일까. 확실히 마안이란 마술사가 군침 흘리는 대상이다. 불완전해서 감당을 못하는 라이네스마저 마안을 지녔다는 것만으로도 스승님이 몹시 부러워하는 눈치였던 걸 기억한다. 그건 다시 말해, 마술회로와 마찬가지로――― 선천적인 재능이기 때문이 아닌가. / "··· ···자, 여기까지 읊고 나서 설명하자면, 시계탑에서 말하는 마안에는 몇 가지 랭크가 있네. 극히 간이적인 것이라면 제작할 수 있는 조형사도 존재하지. 물론 그것도 고가이고 확실하게 성공하는 것도 아니네만." / 의자에 기댄 채로 스승님은 말을 이었다. / "하지만 진정한 마안――― 타고난 마안이라도 유난히 강대한 노블 컬러를 확실하게 이식해낼 수 있는 곳은 레일 체펠린 말고는 없어. 그 희귀성과 이식수술의 성공률을 감안하면, 그 바르토멜로이나 트란벨리오마저도 망설일 정도니까. 그래 지금 설명을 들은 다음이라면 알 거야. 강대한 마안을 이식한다는 건, 어떻게 보아 폭풍이나 마그마를 떼어내어 남의 신체에 봉해 넣는 거나 마찬가지다." / 퍽 멀리 돌아서 이야기가 돌아왔다. 그렇지만 그 덕에 마안의 이식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비로소 절실하도록 알았다. 단순히 가공할 기술이라기보다 훨씬 무시무시한, 오싹한 외경이 몸 중심부터 쭈뼛쭈뼛 번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중략) "마안을 이식한다는 건, 다시 말해 적출도 한다는 뜻이지. 자신의 마안을 감당못하는 사람에게 레일 체펠린은 어떻게 보아 구세주이긷 해. 여하튼 마안이라는 기관은 너무 복잡해서 어지간한 마술사라도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할때도 있거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6 "원래 이 경매는 선대 지배인이 끝내주는 마안을 자랑하려는 핑곗거리였는데 말이야. 끝내주는―― 말 그대로 주목상품(Eye Catcher)은 내일 기대할 건수란 거지." "자랑하자고, 이런 경매를?" 무심코 멍하니 중얼거리고 말았다. "다 그런 법이야. 원래는 어디 사도(死徒)의 도락이었다는걸. 성이 아마 로지앙이랬던가." 등줄기에 쭈뼛 오한이 뻗쳤다. 사도. 살아있음에도 죽은 자. 죽어있음에도 사는 자. 생물의 본질을 근본부터 뒤틀며 달리 『흡혈귀』라고 불리는 흡혈종. 다시 말해 사도라는 그런 무리의 호칭이었다. 사령(死靈)과는 다른―― 그러나 다른 방식으로 죽음을 짓밟고 모독하는 자. 이베트는 별반 신경도 안 쓰는 눈치로 말을 이었다. '내가 경매에 참가하기 시작한 건 지금 지배인 대행이 되고서 그럭저럭 지난 다음인니까 자세한 사정은 모른단 말이지. 그 왜, 서로 사정을 깊이 캐지 않는 게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요령이잖아. 특히나 이런 업계에선." 의외로 옳은 말일지도 모른다. 시계탑처럼 싫어도 일정 이상의 빈도로 만나야만 하는 관계와 달리 레일 체펠린에 승차하는 건 한 해에 한 번―― 아니 단골이라도 몇 년에 한 번 정도쯤일지도 모른다. "아무튼 몇 번쯤 와보면 손님 판별도 얼추 할 수 있게 되지. 예를 들면 저건 판매자일걸."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7 "하, 하지만 기다리게! 지금은 아직……." 저항하려는 노인의 품속에 빨려드는 것처럼 장미의 여자는 침입했다. 아인나슈의 새끼에선 그토록 깨끗한 채술을 선보이던 노인이 이토록 쉽사리 접근을 허용한 건 평소에 없는 동요 때문인지, 아니면 장미의 여자가 가진 탁월한 신비 때문인지. 그 손가락이 칼라보의 얼굴 절반에 푹 잠겨 들었다. 마치 무슨 진흙에 잠기듯, 괴이할 만큼 자연스러웠다. 핏방울 하나 흘리지 않는 그것은 심령수술과 비슷한 기술이엇을지도 모른다. 검지와 중지, 엄지가 둘째 관절까지 잠겨들어 불과 몇 초 만에 푹푹 빠졌다. 그와 동시에 의식도 빼앗겼는지 칼라보가 엎어졌다. "지배인 대행." 삭 하고 경매인이 용액으로 채운 유리관을 내밀었다. 지배인 대행인 여자가 손을 흔들자 관 내부로 두 개의 안구가 첨벙 소리와 함께 낙하했다. 시술하는 동안, 아무도 꿈틀거리지도 못했다. "이상으로, 마안의 적출은 끝났습니다." 신의 작업이라도 목격한 것처럼 목소리를 떨며 경매인이 선고했다.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 우리도 그랬다. 너무나도 차원이 다른 뭔가를 목격한 순간, 인간은 누구나 그리될지도 몰랐다. 마술로서, 또한 신비로서 방금 시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감도 잡히지 않는 나조차 숨 한 번 내뱉지 못한 상태였다. 지배인 대행이 다시 사라진 것마저도 금세 깨닫지 못할 정도로. "이식은 저희라도 가능합니다만, 적출은 지배인 대행만이 치를 수 있는 절기입니다. 이 때문에야말로 그분은 항상 주무시고 게십니다. 한 번 그 손을 휘두른 이상, 한동안은 다시 잠에 빠지시겠지요." 선고하고 경매인은 유리관을 어루만졌다. 갓난아기를 쓰다듬는 것보다 훨씬 자상하게, 예술과 접촉하는 것보다 훨씬 자랑스럽게. "오오…… 오오, 훌륭해." 관 내부의 안구를 확인하며 재차 목소리를 터트렸다. 순수한 감동. 순수한 충동. 마음속의, 더욱 밑바닥에서 풀려나온 것만 같은 음성이었다. 이베트와 칼라보는 레일 체펠린의 스태프가 반드시 마안에 집착한다고는 단정 못한다고 그랬지만, 적어도 이 경매인만은 예외 같았다. 몇 겹으로 휘감긴 안대 속에서 뭔가를 보고 있는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8 아직껏 아인나슈의 새끼의 습격은 끝날 기색이 없었다. 칼라보가 쳐낸 정도는 물론, 올가마리의 대마술을 받아도 제1파가 불살라진 수준. 핵이 되는 나무는 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으며 그것이 건재한 이상은 습격도 이어지는 것이었다. 물론 그것은 레일 체펠린 측도 인식하고 있었다. 서로 상급사도가 남긴 존재인 이상, 서로의 사정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 설마 이렇게 다투게 될 줄은 상상 못했어도 수법은 읽고 있었다. 그러나 운전실에서 차장 로댕은 굳어 있었다. 그곳에 하얀 여자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지배인 대행……." 그 목소리는 공허했다. 그 심령수술을 집도한 이상, 곧바로 다시 나타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만큼 그녀는 덧없는 존재다. 과거의 지배인이 두고 간 환상. 이 레일 체펠린에서만 존재가 허락된 그림자. 실제로 상상 이상의 무리를 하고 있다는 증거로 반투명한 여자의 모습은 당장에라도 픽 꺼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뿐만 아니라. 『――마안대투사(魔眼大投射)를 허가합니다.』 하얀 여자는 그렇게 말을 꺼냈다. "외람된 말이지만, 그 조치는." 『이 열차를 이 이상 상처 입히는 건 로지앙의 수치, 나아가서는 우리 지배인의 수치입니다.』 딱 부러진 사념에 차장 로댕은 잠시 눈을 감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9 페이커 : 그 배신자들과 같이 싸우는 건 무리니까 말이야. 설령 왕의 명령이라고 해도 이것만큼은 응할 수 없어. 그래, 지난번 마스터에게 의리를 지키는 것도 서로 배신당했던 사람인 만큼 나랑 죽이 잘 맞았거든. 엘멜로이Ⅱ세나 라이네스, 성당교회의 신부와 대립하고 이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에서 싸웠어. 런던의 지하―――영묘 알비온에도 쳐들어갔었지. 거기는 꽤나 쾌적해. 게다가 그때 엘멜로이Ⅱ세와 그레이는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을 써서 쫓아왔었으니까. /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으로 쫓아왔었다고?! / 페이커 : 들어 본 적 없냐? 런던의 마술협회 지하에 수천 미터에서 수만 미터나 되는 터무니없는 지점. 거기에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순혈 용의 무덤, 영묘 알비온이 자리 잡고 있지. 아무리 이계를 달리는 열차라고는 해도 그런 장소에 열차를 타고 오다니 누가 예상이나 했겠어? 그런데 저는 아무것도 못 합니다, 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니 저 군주(로드)는 더 괘씸한 거지. 이쪽도 저 녀석이 운영하고 있는 현대마술과(널리지)의 학술도시를 쳐 부쉈지만 말이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 ??? : 야. 야, 일어나, 임마. 아아, 썅, 안 일어나겠다면 어쩔 수 없지. 이래야지! 드디어 일어났나. 태평한 놈이야.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신경을 안 쓰나. / 이런 상황? / ??? : 나 참, 눈치 못 챈 거냐. 이 열차 말하는 거야. 나랑 너 말고 아무도 안 탔잖아. 행선지는 불명. 차내방송(아나운스)도 없어. 애초에 달리고 있는지 어떤지조차 몰라. 아까부터 이것저것 해 봤지만 차량의 문도 안 열려서 말이야. 그리고 내가 쩔쩔매고 있는 동안 너는 태평하게 잠이나 자고 있었지. 배짱은 대단하다만. 차라리 쳐 죽여 버릴까 싶었다. / ……스승님과는 다른 사람? / ??? : 뭐야? 내가 누구랑 닮았어? / 그런 꿈을 꾼 것 같은데…… / ??? : 꿈? 꿈 말이지. 그럼 나도 전문가라고 해도 된다만…… / 꿈의 전문가? / ??? : 그래. 그도 그런 게 내 신은 만취를 중요시하니까 말이지. 꿈과 술은 떼려야 뗄 수 없잖아? ……딱 좋은, 가. 무슨 단서가 될지도 몰라. 그대로 앉아 있어. 하고 싶어졌으니 해몽을 해 주마. / 해몽이라니? / ??? : 감사해라. 내 스승이었으면 나라가 기울어질 정도의 대가를 받았을걸. 어이쿠, 움직이지 마. 마술에 차질이 생겨서 죽을 때까지 꿈에서 못 나오게 돼도 모른다. 그건 그거대로 재밌을지도 모르겠지만……! / (회상 시작) / 수수께끼의 소녀 : 드디어 일어났나. 내 제자여. / 엘멜로이Ⅱ세 : 오라버니……! 로드 엘멜로이Ⅱ세……! / 거인 : 패치워크 런던! 패치워크 런던이야! / 맞아. 나는 칼데아의…… 인류 최후의 마스터…… / (회상 종료) / ??? : 열차의 문이 열렸어? 아까까지 꼼짝도 안 했는데. / 지금 그 이미지는…… / ??? : 인리계속보장기관 피니스 칼데아, 라. 설마 그런 게 있을 줄이야……. 서번트의 소환만 해도 충분히 기적인데 그걸로 인리를 수복한다고? 꿈을 들여다본 게 아니라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얘기다. 그리고 네 이름은 (플레이어), 라. 그래, 잘 알겠다. 죽을걸, 너. / ――――――! / ??? : 지금 꿈을 꿨지. 그건 사실 꿈이 아니야. 그쪽이 네 본체다. / 그럼 지금 저는――― / ??? : 무슨 술식인지는 몰라도 잘 만들어졌어. 너는 본체의 기억이야. 아까 그 종잇조각을 봤으면 알잖아. 네 본체는 아무래도 기억을 잃어버렸나 보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잃어버린 기억의 일부가 종잇조각이 돼 버렸어. 너도 그런 기억의 일부야. 인간이란 건 영혼과 정신과 육체로 구성됐지만. 그건 각각의 인격을 가질 수도 있어. 네 경우는 정신의 일부다. 기억이 인격을 가진 패턴이야. 지금의 복장이나 신체(그릇)도 정신의 이미지에 따라 이곳의 마력이 그럴듯하게 구축하고 있을 뿐이겠지. 그러니까. 머지않아 너는 사라질 거야. / ――――――! / ??? : 당연하지. 영혼과 정신과 육체가 갖춰 줘야 인간인 거다. 그 일부의 일부가 단독으로 버틸쏘냐. 그런데 인격이나 임시 신체(그릇)을 가지게 된 건 이 특이점 탓인지, 아니면 이 열차와……… / 뭐 아는 거 있어? / ??? : ………………. 나는 떠돌이 서번트라서 말이야. 소환된 건 좋은데 이유도 모른 채로 이 열차에 갇혀 있었어. 너, 살아남고 싶냐? / 그야 당연하지 / ??? : 호오, 의외로 배짱이 두둑하네. 본인이 조각이라는 점에 충격은 안 받은 거냐? 그럼 본체로 돌아가도록. 네가 살아남기 위한 다른 방법 따윈 없어. 아무래도 이 열차랑 너는 무슨 관계가 있는 모양이다. 네가 나를 돕는다면 나도 널 도와주마. / 네 이름은? / ??? : 그럼 계약해 주마. 내 이름은……그래……. 페이커라고 불러라. 지금의 클래스와는 다른 듯하다만. / 페이커 : 좋아, 가계약은 완료했군. 나도 도와는 줬지만 분신인 너도 그 정도는 가능한 것 같다. 자, 가 볼까. / 앞 차량으로? / 페이커 : 그래. 우리를 가둔 목적을 따져야 하니까. 아아, 겸사겸사 이 열차에 대해 알려 주마. 여기는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 이름대로 마안을 모아서 경매를 여는 정말이지 같잖은 열차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1 페이커 : 괜찮냐? 본체가 기억의 종잇조각을 손에 넣은 것 같군. 아무래도 본체의 피드백이 온 모양이야. 너랑 계약하고 있는 나한테도 보였어. 설마 가면무도회라니. 네 본체는 되게 즐기고 있나 본데? / 페이커 : 그런데 사자왕의 그 얼굴은……… 문이 열렸어? / 어떻게 된 거지? / 페이커 : 흐음. 겨우 이해가 가기 시작했는데 그 종잇조각과 열차의 문은 관계가 있는 모양이다. 이 열차의 운영진이 심술궂은 건 알고 있지만 이번엔 그런 취향인가 보군.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아니, 됐다. 우선은 앞으로 나아갈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2 페이커 : 차장이지. 아마 로댕이라고 했었나. / 차장 : 역시 저를 알고 계시는군요. 페이커라고 불러도 되겠습니까? / 페이커 : 맘대로 해. 그런데 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이렇게 됐지? 내가 소환된 것도 이 녀석이 기억만으로 인격을 갖게 된 것도 모르겠어. 이 열차도 겨우 문을 여는 데에 꽤나 번거로운 짓을 시키고 말이야. / 차장 : 우선 마지막 질문에 대해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플레이어)의 분신은 저희가 이용했습니다. 이 특이점이 어떠한 형태로 당신의 기억과 연관됐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 페이커 : 그래서 기억의 종잇조각을 회수할 때마다 문을 열었다고? ………아아, 기억과 열차를 조응시킨 건가. / 차장 : (플레이어)의 본체가 기억을 되찾는다. 동일 시각, 분신인 당신 앞에서 이 열차의 문이 열린다. 단지 그것뿐이지만 그 관계성으로 당신의 기억과 이 열차는 조응했습니다. / 기억과, 열차가………? / 페이커 : 내 카게무샤 논리와 똑같은 거야. 사실이나 실제로 어떻든 간에 형식적인 요소를 갖춰서 닮은 것으로 친다. 여기에 오기 전에 우리도 얘기했었잖아. 기억의 종잇조각과 문에 관계가 있는 것 같다, 라고 말이야. 사실은 반대 순서로, 관계 있는 척을 해서 관계가 있는 걸로 만들어 버린 거지. 결국 마술이란 건 그런 사기나 궤변의 집합체 같은 거니까 말이야. / 차장 : 네, 짐작하신 대로입니다. 당신의 기억이 특이점과 관련이 있는 이상 조응한 저희 열차도 관련이 있다는 것이 됩니다. 이 특이점과 이 열차가 인과에 따라 연결된 것입니다. 한 번 연결되면 특이점의 해독도 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물론 본체와 당신의 피드백이 발생하기 쉽도록 술식 같은 것도 준비했습니다. 그 부작용으로 연고 있는 상대와 대치하게 된 것이라 사료됩니다. / 그 콜로세움은………! / 차장 : 멋대로 장치한 것에 관해서는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정을 설명하고 맞아들여도 됐지만 협력해 주시지 않을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번은 서로 죽이려 했으니까 말이죠. / 페이커 : 내 세계에서는 확실히 싸우게 됐다만 이 세계의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이 알고 있을 줄이야. / 차장 : 지배인 대행이 보시면 그런 연고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설령 다른 세계의 일이라고 해도. / !!! / 페이커 : 예전의, 여기 지배인의 그림자야……. / 페이커 : 상급 사도였던 것 같아. 본인이 열차에서 떠난 지금도 그 그림자만이 지배인을 맡고 있다, 라. ………흥, 지금은 너도 비슷한 거잖아?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3 여기가 목적지………? / 페이커 : 페이크 롱고미니아드……… / 붕괴하고 있어……! / 페이커 : 롱고미니아드뿐만이 아니군. 이 특이점 자체가 붕괴하고 있어. 아무래도 칼데아 놈들은 이미 귀환한 모양인데……… 넌………! / 자율관측 존재증명 시스템……… 므네모시네……… / 므네모시네 :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꿈을. 당신은………아아, 그런가. 또 하나의 제가 보호하고 있던 기억입니까. / 또 하나? / 페이커 : 뭐냐, 그게. 네가 또 한 명 있다고? / 므네모시네 : 또 하나의 저, 라기보다는 또 하나의 의견을 가진 저, 라는 게 정확하겠죠. 제가 깨어난 뒤 잠시 동안 제 안쪽에서 의견이 분열했었습니다. 원래 저는 칼데아의 관측기로서 보조적으로 마스터를 보호하는 기계입니다. 그러니까 원래대로 보조할지, 좀 더 적극적으로 마스터를 보호해 버릴지로 의견이 갈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제가 이겨서 원래 의견을 격리한 것입니다. 마스터의 기억을 빼앗을 때 또 하나의 제가 도망친 것까지는 확인했었습니다. / 그럼 또 하나의 너는……… / 므네모시네 : 모릅니다. 하지만, 네, 연산 가능합니다. 특이점에 있는 한 제게서 도망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에 간 것이겠죠. ………아아, 당시의 저라니 간단히 연산 가능한 일입니다. / (회상 시작) 므네모시네(Another) : 드디어………여기까지……… 특이점이면서 특이점보다 조금 바깥……… 폭주한 제 손이………닿지 않는 곳……… 당신이 안내해 준 건가요………? 여기에 있는 것은 그녀의 원래 기억. 하지만 이대로는 기억을 지킬 수 없습니다. 이미 저는 원래 저의 3%에도 미치지 못하니까요. 그렇다면……… 기억의 인격 부여, 성공했습니다. 출력 저하……기능 유지 한계까지 앞으로 13분…… 저는 당신의 기대에 부응한 것일까요……? 아니요, 안 됩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녀를 지킬 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소환할 만큼의 마력 리소스는……… ………있었습니다. 아직 2.7%, 제가 여기 남아 있습니다. / (구다오일 경우 그녀가 아니라 그로 나옴) / 므네모시네(Another) : 현재 환경과 리소스로 소환 가능한 서번트를 검색. 검색………검색………한 기, 일치. 영령소환 시스템 페이트, 유사기동. 전개를 위한 73%의 의식 출력 부족, 61%의 마술 정밀도 부족을 검출. 소환 보조를 위해 자율관측 존재증명 시스템, 므네모시네의 분해를 시작합니다. 시스템 유사기동, 안정. 소환을 시작합니다. 마스터를 지켜 주세요………. 제 서번트………. (회상 종료) / 그게………저와 페이커의……… / 므네모시네 : 올바른 기억을 보호하기 위해 저는 당신에게 인격을 부여해서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에 태운 것입니다. 유감스럽지만 거의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에 대한 일이니까요. 특히 그것은 그 사람에게 기대받은 대로의 저니까요. / 므네모시네……… / 페이커 : 그럼 내가 지난 소환에 대한 걸 기억하고 있는 건……… / 므네모시네 : 당신에겐 제가 섞여 있습니다. 또 하나의 저는 마력 부족을 보충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쓴 거겠죠. 결과적으로 저(므네모시네)를 구축하는 술식이 당신의 영기에 탑재되어 버린 것입니다. 제 성능은 세계와 시계열에 좌우되지 않고 기억과 관측을 보유하는 것입니다. 칼데아식 소환에 한해 당신에겐 기억이 고정되겠죠. / 페이커 : 칼데아식 소환에 한해……라. 그렇군, 묘하게 됐어. 미지의 클래스가 된 것도 그 탓이군. 나라는 껍질을 뒤집어썼지만 엄밀히 말해 나는 아니야. 거짓된 영령(페이커)에 더해 가짜. 일단 역할을 걸치는 자(프리텐더)라고 불러야 하나. 흠. 이 녀석을 내버려 둘 수 없던 거군. / 므네모시네 : 그리고 당신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 차장 : 필요 없어졌다고 사료되어 회수하러 왔습니다. / 므네모시네 : 하하하, 과연………. 상상 이상이네요,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 제작자에게 부여된 물품이지만 말씀대로 이제 필요 없습니다. 가져가세요. / 차장 : 부탁드립니다. 지배인 대행. 확실히 회수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므네모시네 : 괜찮습니다. 이것도 가져가세요. / 마안이 잔뜩…… / 페이커 : 그런가……! 내 세계에서는 심장이 없는 남자가 쓰던 마안이다. 이쪽에서는 칼데아가 회수했던 건가. 므네모시네의 마안으로 동조해서 사용하고 있던 거군. 이런 사용법도 있었나. / 혹시 므네모시네는 마안을 써서 관측하고 있었어? / 므네모시네 : 메인 수단의 한 가지, 입니다. 일찍이 마리스빌리가 입수한 마안입니다. / 칼데아의 창시자……… / 차장 : 저희 세계에서는 마리스빌리 님이 마안 경매에서 낙찰받은 것입니다. / 페이커 : 그 마안 경매인가. 그 연고를 찾아 이 특이점에 왔던 거군.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의 이유(와이더닛)이 마안이라니. 흥, 너무 뻔해서 시시해. 어차피 특이점도 곧 사라질 거야. 칼데아에 연락해서 너를 회수하게 해야지. 야, 왜 그래! (플레이어)! / 힘이 빠져서……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 페이커 : 쳇, 수명이다. 기억으로서의 네가 분해되기 시작했어. 칼데아까지 서둘러야 해. / 므네모시네 : 보낼 필요가 있을까요? 거기 있는 분신은 어디까지나 (플레이어)의 일부입니다. 영혼, 정신, 육체의 세 요소. 그 정신의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만일 그것을 돌려보내지 않더라도 (플레이어)는 회복할 것입니다. 저와 접촉한 데이터로 말하자면 거의 모두 회복하고 있을 것입니다. / ……………… / 페이커 : 그게 사라져도 되는 이유가 되진 않아. 일어서라. 못 일어서겠다면 죽여서라도 일으킬 거다. 나는, 여기서, 너와 계약한 거야.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일어서라, (플레이어)! / 턱도 없는 소리를……… / 페이커 : 좋아, 일어났군. / 므네모시네 : 어째서입니까? (플레이어)가 잃는 기억은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에 대한 일뿐이잖아요. 그리고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의 기억 또한 정신의 일부가 경험한 것입니다. 본체에 흡수되어 버리면 경미한 기시감 정도로 그치겠죠. 그런 꿈을 꿨다, 정도입니다. 칼데아에도 관측되지 않은 이상 기록으로도 남지 않는 사건이에요. 그렇다면 그녀가 돌아가더라도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 페이커 : 의미는, 있어. 알고 있을 거다. 므네모시네. 너도 죽은 다 빈치랑 새로운 다 빈치는 다르다고 생각한 거잖아? / 므네모시네 : ………………. / 페이커 : 설령 기억이 거의 같더라도 그것뿐만이 아니야. 지금 여기서 싸우고 있는 이 녀석이 사라지면 역시 누군가가 사라지는 거야. / 므네모시네 : 그 누구도 기억하지 않더라도? 그녀 자신도 거의 잊어버리더라도? / 페이커 : 내가 기억하고 있다고 네가 말했잖아. 다음에 소환될 때도 나는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 페이커……… / 페이커 : 꿈을 꿨다, 정도로 됐어. 기분 탓, 정도로 된 거야. 남는 건 그 정도로 됐으니까 이 녀석은 돌려보내야 해. 우리는 모두 꿈을 꾼 거야. 언젠가 땅끝의 바다를 본다는 꿈을. 꿈인 채로 사라졌다고 해도 좋으니 그 조각은 가지고 가야만 해. / 차장 : ………………. / 롱고미니아드가………! / 므네모시네 : ………가세요. 저는 이 성창을 진짜와 너무 비슷하게 만든 모양입니다. 특이점의 수정 시작과 함께 칼데아는 귀환했지만 붕괴하기 시작한 성창은 마지막 변이가 시작됐습니다. 이미 저와도 분리된 변이입니다. 어떻게 될지 연산도 불가능합니다. / 차장 : (플레이어), 페이커. 당신들께 길 안내를 해 드리겠습니다. 협력의 답례를 할 필요가 있겠죠. 타십시오. 저희의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이라면 특이점 바깥으로도 탈출 가능합니다. / 므네모시네는! / 므네모시네 :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나갈 수 없습니다. 관측을 위해서라고는 해도 저는 이 특이점과 너무 깊게 연결됐습니다. 지금 제가 무리하게 나가려고 하면 또 하나의 저처럼 사라질 뿐입니다. / 므네모시네 : 저는 좋은 꿈을 꿨습니다. 저는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 차장 : 빨리, 이동을! / 페이커 : 서둘러, (플레이어)! / 므네모시네 : 자, 가세요. 바라건대, 당신의 여행에 행운이 있기를. / ………안녕, 므네모시네 / 차장 :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 출발하겠습니다! / 페이커 : 뭐냐, 저건. 롱고미니아드가 더 변화하기 시작하고 있어………! / 롱고미니아드가 변화………? / 페이커 : 성창의 방어본능인가. 정말로 너무 충실하게 모방했군. 므네모시네. / 그럼………! / 페이커 : 내가 알고 있는 한 진짜 롱고미니아드는 강하게 구속되어 있어. 만약, 의 이야기다. 만약 롱고미니아드의 봉인 같은 게 없다면? 그리고 직전까지 성배로부터 무진장한 마력이 주입됐다면? / 성창에 성배에 마력을 주입……?! / 차장 : 저 성창은 텍스처를 붙들어 두는 닻입니다. / 차장 : 하지만 반전하면 텍스처를 개찬하는 그물이 될 수도 있죠. / 페이커 : 아마도 이 특이점이 아니라면 일어나지 않을 폭주다. 이 특이점에선 기억의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룰이 있다고 피드백에서 말했었잖아. 므네모시네가 비축한 대량의 기억이 롱고미니아드에 영향을 주고 만 거겠지. 일단 페이크 롱고미니아드가 아닌 네거 롱고미니아드라고 해야 되려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6 차장 : 긴급 경보! 레일 바로 위에 대량의 적성 반응이 출현. 이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레일 위를 메워 버렸습니다. 아무리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이라고 해도 저 정도 수의 적을 강제로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 페이커 : 의도적………이라기보다 본능적이군. 이 녀석은 우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 특이점에 있는 것은 전부 자신의 마력 리소스라고 판단하고 있는 건가. 이 적성 반응은 므네모시네의 기억을 텍스처의 개찬으로 날조한 에너미군. / 차장 : 도망치지 않으려고 하면 반응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특이점의 수정에 휘말리게 되겠죠. / 페이커 : 썅, 요격하자, (플레이어)! 내 전차로 선행해서 앞에 있는 적들을 쓸어버리겠어! / 그런 게 가능해?! / 페이커 : 마력은 들지만 할 수밖에 없잖아! 따라와라! 그래, 여기서라면 내 보구도 전개할 수 있지! / 페이커 : 헤카테여, 이끌어 다오. 나의 이름은 거짓. 나의 몸은 그림자. 허나 이 허위를 긍지로 삼아 다시 한번 고삐를 쥐리라! 때려 부숴라! 『마천의 차륜(헤카틱 휠)』! / 하늘을 나는 전차……! / 페이커 : 타라! 꺼져! 송사리들아! (전투) 페이커 : 썅, 끝이 없네! 사라지고 있다고는 해도 세계 하나의 텍스처의 힘이 적에게 있어! 다리우스가 이끌던 페르시아군도 이것보단 나아! 아무리 그래도 이걸 다 상대하고 있을 순 없어! 야, (플레이어)! 정신 차려! / 조금………비틀거렸을 뿐……… / 페이커 : 쳇, 솔직히 말해! 전투에 버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야! / 싸워야………돌아갈 수 있어……… / 페이커 : 돌아간다……… 그래, 그렇군. 네 말대로야. 본체까지 돌려보내 주겠다고 나도 너와 약속했지. 끈질겨! 멈춰라! 썅, 마력이 부족해. 내 보구로도 이 숫자는……… / 차장 : 들리십니까? / 페이커 : 차장인가! 왜 그래! / 차장 : 현재 염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으로서 판단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여덟 개의 마안을 회수했습니다. 여기서 하나나 둘 정도는 사용해도 상관없습니다. / 페이커 : 핫, 되게 통 크네. / 차장 : 물론 원통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배인 대행이 그리 말씀하셨으니까요. / 페이커 : 그림자뿐인데 의지를 잘도 알아먹는군. / 차장 : 알지 못하면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의 스태프 역할을 수행할 수는 없으니까요. 쓸어버리겠습니다. 부디 주의하시길. / 열차의 눈이……열렸어?! / 페이커 :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의 비장의 수단이다. 마안을 불태워서 그 위력을 수백 배·수천 배로 만들지. 지난번에 소환됐을 때는 저걸로 이쪽이 불러낸 숲째로 태워 버렸어. 문제는 특출나게 귀중품인 마안을 단 한 발로 다 태워 버린다는 점이지. 여기의 마안 경매에서 엘멜로이Ⅱ세가 경쟁한 건 5억 달러까지 갔어! / ……………! / 페이커 : 깜짝 놀라서 조금은 의식이 돌아왔냐? 그때는 거지 군주(로드)가 끈질기게 버텨서 말이야. 하지만 그 가격 이상으로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이 집착하고 있는 물건이야. 차장도 지배인 대행도 필시 살을 도려내는 느낌이겠지! / 차장 : 특성, 염소(炎焼)의 마안을 장전 개시. 장전 완료. 마안 대투사 시퀀스를 시작합니다. 중심차량 릴카펠로, 마안과의 접속 완료. 해석까지…… …………3…………2………… …………1…………종료. 접속된 마안 특성의 연신성을 확보. 영질회귀형 렌즈 로즈아이 전개. 마안 대투사! / 페이커 : 하하하, 하늘을 도려냈나! 아군이 되니 듬직하군그래! 전방 레일이 열렸어! 돌파한다! 조금만 더 참아라, (플레이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7 차장 : 아니요, 회피 행동을! 네거 롱고미니아드로부터 고에너지 반응! 포격이 옵니다! / 페이커 : 게다가 거물이 왔나! / 체온이 사라져 간다. 마치 새까만 물속. 숨쉬기가 괴로워졌지만 올라갈 방향조차 모르겠다. 피부 같은 건 진작에 녹아내렸다. 안구도 고막도 점막도 흐물흐물하게 풀어져 간다. 하지만 아직――― / 페이커 : (플레이어)! 자꾸자꾸! ………!!! 마안 대투사로도 부족해! 이러면 포문(열차)가 다 타 버릴 거다! 야, 정신 차려! / 아직………괜찮아……… / 페이커 :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자아가 붕괴하기 시작했잖아! 상태를 보니 상처의 아픔도 온전히 알지 못하게 되고 있군! 육체를 지니지 않은 지금의 네가 더 이상 무리를 하면 저승보다 깊은 어둠 속으로 떨어질 거다! /페이커 : 그런 곳까지 떨어져 버리면 아무리 나라고 해도 오르페우스의 흉내는 못 내! 위험해, 전차에 직격을! 크으……윽! 크헉…………! / 나를………감싸서………! / 페이커 : 나를 신경 쓰고 있을 때냐! 재정비를 해서 열차에 돌아가야 돼. 서둘러――― (플레이어), 한 가지, 지금 말해 둘게. 돌아가면 너는 본체와 통합될 거야. 하지만 본체 입장에서 그건 꿈을 꾼 거나 마찬가지지. 므네모시네도 비슷한 소리를 했지만 지금 너의 의식과 본체가 반드시 연속되는 건 아냐. 안 무섭냐? / ………무섭지 않아 / 페이커 : 그러냐. 너라면 그렇겠지. ………나는 기억하고 있어. 네가 본체와 통합됐다는 걸 죽음이라고 여기든 꿈이라고 여기든. / 페이커 : 나는 반드시 기억하고 있을게. 아아……그래. 너도 심장이 없는 남자도 나는 계속 기억하고 있어 주마. 그럴 거야. 돌아가라, (플레이어). 너는 살아라. 벌써 왔나. 잔존했던 오토마타에 스팀 고스트까지. 이 숫자면 내 보구로는 어쩔 도리가 없군. 마안 대투사로도 부족해……… …………. 그러니까 할 일은 정해져 있지. 후후, 기억을 유지하는 내가 아니라면 절대 생각지도 못할 선택이었어. 이건 내 보구가 아니야. 무리하게 쓰면 영기가 부서지겠지. / 페이커……… / 페이커 : 신경 쓰지 마. 칼데아에서 소환하면 돼. 말했잖아. 나는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어때? 네 입장에서 그건 나냐. 기억이 연속된 같은 서번트라면 똑같냐? / ………그것도 너야 / 페이커 : 고맙다. 언젠가 네가 그렇게 말하며 맞아 준다면 지금의 나는 그것만으로도 안심할 수 있어. / 페이커 : ………아아, 지금의 나한텐 그걸 나라도 해도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이 선택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너와 그 녀석에게 감사를 표하지. 쉬고 있어라, (플레이어). 내가, 반드시 칼데아까지 데려가 주마. 자, 시작하자. / 페이커 : 진명위장. 영기등록 개찬 개시. 현재 클래스: 프리텐더로서 기반 날조. 잠재 클래스: 페이커로서 기반 해동. 가상 보구 설정. 경계기록대 재구축 완료. 그래. …………내 이름은, 이스칸다르. 정복왕 이스칸다르이니라! / 페이커 : 원정은 끝나지 않으리! 우리의 가슴속에 저편을 향한 야심이 있는 한! 개가를 외쳐라!!! 『왕의 군세(아이오니언 헤타이로이)』! / 차장 : 거리에 사막, 밤에 태양이………! 그럴 수가………이건 심상풍경의 구현화………! 설마 고유결계! 아무리 신대의 마술사라고 해도! / 이스칸다르 : 핫핫핫핫하! 설마 네가 짐을 부를 줄이야! 유쾌, 유쾌! 설마 영령이 되어 이렇게 마음이 설레는 전장과 만나게 될 줄이야! / 차장 : 정복왕 이스칸다르!!! / 이스칸다르 : 좋아, 상대해 줘라! / 페이커 : …………나의…………왕이시여………… / 이스칸다르 : 그런데 헤파이스티온뿐만이 아니라 프톨레마이오스도 에우메네스도 안 나왔나. 으음, 이건 정말이지 쓸쓸하군. 아무리 짐의 군이라도 병사만으로는 제대로 된 힘은 못 낼 거다? / 페이커 : 예, 왕 본래의 보구, 그 수분의 1의 규모……… 유지 시간도 극히 수분 정도……… 왕의 이름을 빌려서 구령을 내려………나를 따라 주는 병사가 결계를 유지해 줘도, 이 정도……… 하지만 이것이, 제가 양보할 수 있는 한계였습니다……… / 이스칸다르 : 나 원 참, 너. 영기를 불태우고 있는 건가. / 페이커 : 계속 당신에게 여쭙고 싶었습니다……… 어째서, 라고……… 어째서 그런 유언을 남기신 겁니까, 라고. 어째서 후계자(디아도코이)가 다투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하신 겁니까, 라고. / 이스칸다르 : 아직도 듣고 싶나? / 페이커 : 아니요.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지금 그런 시간은 없습니다. 저는 약속을 지켜야만 합니다. 배신당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세계로부터 지식을 얻을 때마다 그렇게 생각했죠……… 하지만……… 하지만 지금은………! / 이스칸다르 : 분노하기에 앞서 할 일이 있다는 건가. 흐흠, 나쁘지 않은 상판이 됐구나. 좋다! 적은 이 세계를 개찬하는 성창의 영락한 말로. 그렇다면 상대하기에 부족함은 없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8 인격이 박탈되어 간다. 추억이 희박해진다. 자신이 인간이었다는 과거가 소실된다. 자신이 생물이었다는 기록이 상실된다. 여기는 따뜻하다(춥다). 여기는 어둡다(밝다). 영원과 찰나가 표리에 동거하고 있으며, 틀림없이 시간의 흐름도 정지하고 있다. 1초라는 말은 이상하지만. 하나를 셀 때마다 무언가가 부서진다. ■(자신)은 이미 이 어둠과 같다. 자기와 공간의 구별이 없으며 시간과 ■(자신)의 구별이 없다. 그래도. 그래도 일찍이 들었던 말만이 머물러 있다. 『―――나는 반드시 기억하고 있을게』 그 말을 부여안는다. 이제 어디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을 의지해서 걸어간다. / ??? : 이쪽이다, 바보야. / ―――있을 리 없는 목소리가 들린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의 기척. 오감 따위는 진작에 사라졌지만 마음이 느끼고 있다. 사라졌을 터인 발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끌어 주는 빛을 보고 눈을 찡그린다. 언젠가 이 꿈을.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다라며, 웃어넘기기 위해――― / 차장 : ………적성 반응, 모두 소멸했습니다. 네거 롱고미니아드의 간섭 범위에서도 탈출 완료. (플레이어)와 페이커는………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 아나운스 : 지금부터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은 특이점 패치워크 런던에서 출발하겠습니다. 고객께서는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반복합니다. 지금부터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은 특이점 패치워크 런던에서 출발하겠습니다. 부디 고객께서는 자리에 앉아 주시기 바랍니다……… / 버니언 : 있지, 저거 봐! 기차 씨가 하늘을 날고 있어! / 너서리 라임 : 정말이네………! / 잭 : 나는구나, 기차는……! 어, 저거, 진짜로 기차야? / 사카타 킨토키 : 골든하군, 저건. ………아아, 상당히 멀리 가는구나. / 셰익스피어 : 싸움은 끝났다. 음악도 끊겼다. *아직도 빛이 보이느냐?(Where is thy lustre now?) 아니요, 오늘만큼은 저 밤하늘에 찬란하게. / 여성 : 하늘로 올라가는 유성이라. ……후. 옛날이야기도 아니고. / 케리 : 그런가. 퇴거 직전에 내가 보는 광경은 이건가……… / 배비지 : 아아, 아아,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게 무슨 일이냐. 저것은――― 저것은 생전의 나조차 꿈에도 생각지 못한 열차가 아닌가……………………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9 약에 익숙한 것이라면 한층 더 극약을, 이 순진한 생물이 다음의 사냥감을 기대하게 된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오락, 그 기대의 최고봉이, 아오자키 토우코의 최종 목적, 자유자재인 그녀에게 있어서도 있는 것만으로도 허락할 수 없는 물건, 이라는 사냥감이다. 새로운 위협을 만났을 때 베오는 토우코에게 따졌다. "저, 이것이 토우코상이 죽이고 싶은 상대?" 그러나 마술사는 입가를 비틀며 거절한다. 이런 쉬운 것이 아니야, 라고 희세의 인형사는 말한다. - 마법사의 밤의 내용

*20 "다만 딱 한 번, 그 경매를 망친 적이 있다고 하지. 듣자니 그 아오자키 토코와 사역마에게 당했다던가. 그 이래로 북유럽 뿐만 아니라 유럽 이곳저곳에 출몰하게 됐다더군." / 갑자기 튀어나온 이름에 나도 당황했다. 쌍모탑 이젤마에서 만난(어떻게 보면 범인과도 공모했던) 너무나 이단적이기 짝이 없는 관위(그랜드)의 마술사. / "··· ···그 사람이라면." / "확실히." / 스승님도 기억해내기 싫다는 투로 얼굴을 찌푸렸다. / "반대로 말하자면 그 그랜드의 마술사나 되어야 감당할 곳이란 거다. 시계탑의 마술사조차 이 초대장을 실재로 본 사람이 몇명이나 있을까. ··· ···그런 걸, 어떻게 그것 대신에 두고 갔는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1 여태까지 열차 안에서는 본 적이 없는 하얀 여자가 안개 틈에 서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여자 주위에는 알록달록한 꽃잎이 파도치며 마치 별세계같이 꾸미고 있었다. 장미였다. 그 하얀 여자가 서 있는 곳, 진홍의 장미가 수십송이나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주위만이 아니라 아름답고 휘말린 금발도 현란한 장미의 관을 쓰고 있어 마치 무슨 꽃의 화신 같이 비치기도 했다. 여자의 얼굴이 스윽 올라온다. 빛나는 붉은색 눈이 내 눈과 마주치고…… '……어?' 다음 순간, 여자는 사라졌다. 그런데. "음음음, 얘, 입실제자?" "왜 그러지?" 옆의 이베트와 스승님이 나란히 눈썹을 찌푸린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놓치고 못 볼 상대가 아니었던 만큼 나도 당황하고 말았다. "어, 하지만, 방금, 붉은 장미와 하얀 여성(사람)이……." "그건 당 열차의 지배인 대행이로군요." 휭설수설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뜻밖의 방향에서 도움의 손길이 뻗쳤다. 열차에 탔을 때 인사받은, 깡마른 차장이었다. 분명히 이름은 로댕이라고 했었다. "지배인 대행?" 맹렬한 기세로 스승님이 돌아보았다. 그렇다. 원래 그 초대장에는 그와 같이 서명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스승님이 타자마자 그 존재를 확인하려고 했었다. "네. 지배인께서 떠나신 뒤로 레일 체펠린을 지켜주고 계십니다." 차장이 찬찬히 말했다. "저희도 좀처럼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닌데 손님께선 단순한 마술사와는 다른 감수성을 지니신 모양이군요." 감수성. 그 의미는 왠지 모르게 알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그것은 토지의 밑바닥에 두루 스며든―― 대부분의 마술사라도 감지할 수 없을 만큼 희박한 사념을 감지하는 능력. 내가 그 고향에 있을 수 없어진 이유. "……지배인이 떠났다는 말은?" 스승님이, 내 의문을 앞질러 물었다. "본디 당 경매는 지배인의 발안이었지만, 한 번 트러블이 있어서 말이지요. 그 이래로 지배인께선 열차를 떠나고 대행에게 맡기셨습니다." "트러블 말입니까." '그건, 혹시, 오기 전에 들은 토코 씨의…….'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2 이 입 찢어진 남자는 그 기형이 나타내는 대로 많은 여행과 괴이를 넘어 왔다. 환혹, 매료, 강제, 빙결, 시납을 넘어 마안의 가장 깊은 부분인 석화까지. 약물에서 마술, 많은 금제를 경험한 그는 외친다. - 마법사의 밤의 내용

*23 "응. 뭐 초대객이 이게 다라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경매 당일에 밀어닥치는 놈들도 제법 있거든? 단지 진심으로 사러 오는 손님은 거의 처음부터 있더라. 아까 말한 주목상품(Eye Catcher)에도 웬만한 경우라면 레일 체펠린 쪽에서 초대장을 보냈을 테고." / "네? 그건 마안을 팔아달라는 뜻인가요?" / "그렇게 온당할 리가 있니?" / 이베트가 큭큭 웃었다. / "마안 보유자(홀더) 사이에선 그럭저럭 유명한데 말이지. 초대장을 무시해봤자 납치당하거나 두 눈이 뽑힌 시체로 발견되고 그래. 응. 요컨대 목숨이 가까우면 얌전히 마안을 바치라는 메시지란 뜻이지. 이 세상 모든 마안은 내 것이라는 수준의 논리야." /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 무슨 임금님 논리일까. 네 몸은 내것이니까 바치라니, 무슨 사고 방식이어야 나올 수있는 말일까. "뭐, 아까 얘기 했듯이 마안을 감당 못하는 상대가 보자면 구세주야. 세상에서 가장 비싸게 마안을 사주는 곳인 건 틀림 없거든." (중략) "일단 스태프에게 이쪽에 초대장을 보낸 상대에 관해 물어봤다." 소리를 죽이면서 스승님이 보여준 것은 그 금고에 놓여있던 봉투였다. "이건 몇 명쯤 보낸 여유분 초대장이라더군. 때떄로 새로운 손님을 초대하려고 이런 초대장을 보낸다던데. 덕택에 상대도 이 초대장이 원래 누구 것인지는 모른다는군. ……일단, 카울레스에게 빈자리를 맡겨놨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4 "모자란 분량이 적으면 젊을 때야 생명력이 왕성하니 힘든 수준으로 끝날지도 모르겠네. 근데 나이를 먹으면 뭐. 여기라면 더 위계 낮은 마안이나 그냥 평범한 안구도 제공받을 수 있는 노릇이니, 뭐 팔면 이득이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5 "··· ···자, 여기까지 읊고 나서 설명하자면, 시계탑에서 말하는 마안에는 몇 가지 랭크가 있네. 극히 간이적인 것이라면 제작할 수 있는 조형사도 존재하지. 물론 그것도 고가이고 확실하게 성공하는 것도 아니네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6 "마안의 복제는 대게 저위의 열화품밖에 만들 수 없지만, 보석 가공은 그 예외거든요. 이베트 씨 집안은 그런 가공용 마술이 특기로 내려오는 곳으로, 한정적이지만 노블 컬러마저 재현한다네요. ……아마 더 정교하게 마안을 재현하기 위한 모델 때문에 레일 체펠린의 경매에 정기적으로 참가하는 것 아닐까요?" "……아, 그렇구나." 그렇게 들으니 수긍도 간다. 마술사로서는 오히려 이식이 어쩌느니보다 정공법에 속하는 접근 방식이 아닐까. "뭐, 그런 거지. 생체 안구를 대가로 삼는 행위나 보석이어야 가능한 마술적 속성으로 복제의 한계를 극복한 거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7 보석의 커팅은 자연이 낳은 미美를 드높이기 위해 인류가 만들어낸 하나의 마술입니다. 형태가 안 잡힌 곳에 형태를 끄집어낸다. 무가치에게 가치를 살려낸다. 옛날에는 석공들이나 예술가들이야말로 세계 최고봉의 마술사들이기도 했습니다. - 2019년 8월 18일 트위터에서 미와 키요무네 트윗

*28 "……생각해보면 이베트가 여기 단골인 건 당연한가." 스승님이 슈트만을 벽에 걸면서 속삭였다. "그 사람의 안대도 역시 마안과 관계되어 있나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군. 애초에 그 안에는 생체 안구가 안 들었네.' 스승님의 말에 나는 눈을 끔뻑이고 말았다. 어떻게 되물어야 할지 모르던 내게 옆의 카울레스가 구원의 손길을 뻗쳤다. "이베트 씨는 보석을 마안 대신으로 삼고 있어요." "보석을?" 그러고 보니 스승님도 제작이니 뭐니 그랬던 것 같다. "마안의 복제는 대게 저위의 열화품밖에 만들 수 없지만, 보석 가공은 그 예외거든요. 이베트 씨 집안은 그런 가공용 마술이 특기로 내려오는 곳으로, 한정적이지만 노블 컬러마저 재현한다네요. ……아마 더 정교하게 마안을 재현하기 위한 모델 때문에 레일 체펠린의 경매에 정기적으로 참가하는 것 아닐까요?" "……아, 그렇구나." 그렇게 들으니 수긍도 간다. 마술사로서는 오히려 이식이 어쩌느니보다 정공법에 속하는 접근 방식이 아닐까. "뭐, 그런 거지. 생체 안구를 대가로 삼는 행위나 보석이어야 가능한 마술적 속성으로 복제의 한계를 극복한 거겠지. 물론 이물질을 몸에 박는 이상 거절반응은 있고 이베트가 견딜 수 있는 것도 몇 대씩이나 걸친 육체개조가 있는 덕일 거다. 수로 따지자면 이 레일 체펠린에서 이식을 받은 마술사 이상의 희귀사례인 건 틀림없을 테지.' / 카울레스의 설명을 스승님이 보충했다. 마안 여자라느니 하던 그 해괴한 자기소개는, 꼭 생뚱맞은 건 아닌 모양이다. 어쨌든 간에 내게는 다소 지나치게 난해한 세상의 사건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9 『시간제한이 되었으니 경매 전에 받으러 왔습니다.』 "시간, 제한……?" 『스태프 쪽에서 말씀드렸을 텐데요. 경매 반나절 전에 마안을 적출하겠다고.』 경매를 위한, 마안 적출. 하필이면 지금 이 타이밍에―― 아니 그것도 아니다. 이 타이밍이기에 히시리는 추리 개장 같은 행위에 이른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30 "레일 체펠린과 아인나슈의 새끼── 이 둘을 같은 레이라인 위에 배치하면 필연적으로 일그러짐이 생기지. 예를 들어 종이를 생각하면 돼. 한 장의 종이 위에 두 개의 점을 찍고, 그 점끼리 붙이려 들면 어찌되는지."상상해 보았다. 종이에 찍은 점들을 붙이려다가 쏙 밀려서 구겨진 모앙. 볼록 솟은 지점이 두 곳 생겨나고, 그 사이가 휘어서 같은 깊이의 오목한 지점이 나타난다. 흡사 잔.과. 같.이. "그래, 생겨나는 건 잔이야. 실제로 중간 지점에 생긴 건 아니지만 강대한 두 개의 마력이 상극하는 지점에는 그만한 일그러짐이 생기지. 이 경우, 상극하는 마력은 동일한 질에 양이 같으면 같을수록 좋아, 예를 들어 상급 사도라고 불리는 존재가 남긴 산물끼리라면 안성맞춤이겠지. 물론 이것만으로는 잔이나 가마솥으로 성립해도 성배전쟁용으로는 성립되지 않아, 적절한 술식으로 세공하면 대마술에도 적응할 수 있지만 명색이 서번트를 부르기위한 아종성배로 가꾸어 내려면 한둘쯤은 세공이 더 필요해, 예를 들어 일그러짐의 형태를 유도하기 위해 소성배가 될 예장을 묻고 간다거나, 일본에 존재하는 대성배와 접속한다거나 말이야." 접속. 스승님은 그렇게 말했다. 시가를 든 손가락이 미끄러진다. 판데모리움 내부에서 시가의 붉은 불이 잔상의 선을 형성했다. "레이라인 자체는 지구 각지를 돌고 멀리 극동까지도 이어지지. 아아. 혹시 당신은 그 주변의 땅을 사놓고 개발 한 건 아닌가? 레이라인을 갖추려고." "으............!" 기억났다. 아인나슈의 새끼에서 탈출해 레일 체펠린에 합류할 때의 일이다. 주위의 토지가 묘하게 개발되어 있었으며── 그러면서도 딱히 새 건물이 만들어질 기척도 없었다. 그때는 의심스러워 할 여유도 없었지만 설마 그런 의미가 있었을 줄이야. "레이라인을 갖추려고 현실의 땅에다 손을 쓰는 건 드문 일이 아니지. 어느 시대의 어느 나라든 수도를 세울 적에는 자연히 하던 행위야. 동양에선 지진제나 풍수 같은 형식으로 지금도 익숙하지. 고정된 선로가 없고 레이라인을 달리는 레일 체펠린에 그런 공작을 했다면 사전에 운행할 토지를 고정하는 것도 가능할 테지. 그 행선지에 아인나슈의 새끼를 준비해두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동시에 멀리 일본의 대성배와 접속하는 것도." "굉장한 걸. 이게 엘멜로이 교실을 일약 시계탑의 명물로 올려놓은 안목인가요." 하트리스가 마음 속 깊이 감탄한 소리를 냈다. 빛의 결계 내부에서 남자는 왠지 유머러스하게 얼굴을 찌프렸다. "제가 그 발상에 이를 때까지 꼬박 1년을 들였다고요. 자신감이 없어지겠어요." "이런 건 단순한 답 맞추기야. 지긋지긋할만큼 힌트를 받은데다가 아무리 쌓아올린들 발견자나 발명자의 업적에 비길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31 「마안수집열차」와 「부해림(아인나슈)의 새끼」, 이 두 가지 공통점은 양쪽 다 흡혈종의 계통이며, 본래의 형태는 아니라는 점이다. 「마안수집열차」에 대해서는, 지배인 대행의 관리상태에 있다는 점. 「부해림(아인나슈)의 새끼」에 대해서는, 「부해림(아인나슈)의 숲」에서 가져온 씨앗을 기점에 발생시킨 것이라는 점. 제각각 본래의 형태와는 달라진 상태이다. 이 두 가지가 같은 영맥 상에 존재하는 것은, 예를 들면 하나의 선 위에 무거운 돌을 두 개 올려둔 상태이며, 비틀림을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그 비틀림 속에 구덩이가 발생한다. 이 구덩이가, 작중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접촉했던 「왜곡점」에 해당한다. 거기에는 에너지가 고이지만, 이번의 흑막 닥터 하트리스는, 그것을 아종성배로 삼기 위해 영맥을 통해 일본의 후유키 시에 연결한 것이다. - 마안수집열차 BD특전 마술의 지식 12화

*32 "살해당하기 전에 나는 트리샤 펠로즈와 말을 나누었지만, 어느 극동의 의식에 지나치게 밝던 것 같더군." 성배 전쟁이라는 이름을 일부러 덮었다. 사역마 중 몇 마리 쯤은 의혹의 기척을 띄웠지만 극동이라는 단계에서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 않은 모양이다. 전에 스승님도 말했었지만 성배전쟁이란 건 몹시 마이너한 의식인 것이리라. "지금 생각해 보면 이건 자신이 죽었을 때를 대비한 힌트였을 거요. 아무 일 없으면 단순한 잡담으로 그치지. 사건이 일어난다면 단서라고까진 못해도 그 계기가 되고. 그녀의 미래시는 예측, 측정과 다르게 비극적인 미래도 피할 방도는 있지만, 그에 이를 가능성은 보였을테지." 자리의 반응을 살피면서. "동시에 자신의 머리를 숨긴 건 두 가지 의미가 있었소." 스승님이 두 손가락을 세웠다. 먼저 중지를 접었다. "한 가지는, 자신의 죽음이 7년 전의 사건과 관계있다는 다잉 메시지. 허수 마술로 만들어진 차원의 틈에는 시간의 경과가 의미를 잃지. 한마디 정도라면 말을 남길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런 심산은 있었을 거요." 이쪽은 알기 쉬운 이유였다. 어쨌든 그 다잉 메시지로 칼라보의 이름이 지적되었기에 칼라보를 범인으로 간주한 것이다. 어떻게든 이해했을 즈음 스승님이 검지를 접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자신의 마안을 이용당하지 않기 위해서요." "마안을, 이용 당하지 않기 위해?" 올가마리가 퍼뜩 뭔가를 깨달은 듯이 되풀이했다. "......즉, 당신은 7년 전의 피해자가." "맞소, 7년 전 사건의 피해자는ㅡㅡ 그 전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마안의 소유자였을 거요." 스승님의 결론에 열차는 다시 경매와 똑같은 열기를 일으켰다. 마안 보유자 연속 살인 사건이라는 무시무시한 과거를 내비쳐서 마술사들 전원의 관심을 억지로 불러 일으킨 것이다. 그 말에 올가 마리는 다른 방향으로 치고 들어갔다. "하지만 마안을 적출해 타인에게 이식할 수 있는 건 이 레일 체펠린뿐 이잖아요. 그 밖에도 불가능하진 않다고 해도 성공 확률이 너무 낮습니다. 마안을 이용했다고 할 거면 당신은 이 열차가 7년 전부터 공범이었다고 하고 싶은가요." "설마." 스승님이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범인은 마안만이 아니라 머리 자체를 강탈한 거겠지." 그 의미는 바로 이해되진 않았다. 곤혹과 의혹이 차량 내에 뒤얽히다가 잠시 지난 뒤에야 비로소 올가마리의 낮은 신음으로 변하였다. "설마...... 당신은...... 그 머리가......" "그렇소. 피해자로부터 가지고 간 머리는, 살.아.있.었.소." 살아있었다. 믿기 어려운 말을, 스승님이 입에 담았다. "딱히 어려운 얘기가 아냐. 뇌와 안구와 그것을 연결하는 경로만 확보할 수 있으면 마안은 발동할 수 있어. 여하튼 마안은 독립된 마술회로를 지니고 있지. 수족도 내장도 신경도 필요없을 걸. 물론 혈액 등을 확보하기 위한 술구나 마술은 필요하지만, 개나 원숭이의 머리를 절단해 인공심폐로 살려두는 정도는 수십 년 전의 과학도 해냈어. 뛰어난 마술사라면 더 부담 없이 해낼 수 있겠지." 담담히 이어지는 설명을 누구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받아 내고 있었다. 판테모리움ㅡㅡ 그 벽에 박제된 무수한 마안이 갑자기 일제히 웃어대는 듯한 착각이 엄습했다. 그만한 처절함이 지금 추리에 담겨 있었다. 지금 당장 주저앉아 토해버리고 싶어 참지 못할 기분이었다. "즉, 피해자의 머리만 살려두면 마안은 사용 가능한 거요. 이거라면 도망칠 염려도 없거니와 반항할 염려도 거의 없지. 레일 체펠린을 이용할 필요도 없고, 더해서 복수의 마안을 마음대로 써먹을 수 있어. 마술사로서도 비인도적인 수법이다마는. 아아, 이만한 마안이 모이면 극.동.의. 의.식.을 조사하는 것쯤이야 너끈했겠지." "............" 누구나 침묵했다. 아무리 마술사라고는해도, 그런 발상을 누가 가지고 있을까. 목을 친 이유가, 죽었다고 여기게 하고 머리만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라니, 그런 생각에 다다를 수 있을까. 심지어 그게 성배전쟁을 조사하기 위해서 였다니? "잠깐." 올가 마리가 제지했다. "당신, 방금 말투면, 트리샤는." "그렇소, 트리샤 펠로즈는 7년 전 사건의 관계자요. 그것도 범인 측의." 아연실색하며 올가마리는 말을 잃었다. 이제 와서 옆에서 듣던 나조차 충격을 면치 못했다. 왜냐면 그렇다. 단순히 사건의 피해자라고 여기던 상대가 더 처참한 과거의 사건에서 범인쪽에 관여하고 있었다니,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힘없이 올가마리가 의자에 주저앉았다. "그렇다면, 트리샤는...... 왜......" 소녀는 부정하지 않았다. 부친이 이야기했었다는 성배전쟁의 지식이 그것을 막고 있었다. 안 그러면 어떻게 부친은 대성배가 써먹을 게 못 된다는 정보를 모을 수 있었던 거나고. 하지만. "오해가 있는 모양이군." 스승님은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범인 측의 관계자지만 트리샤나 자네 부친이 범인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네, 오히려 그녀는 7년 전의 범인을 알고 싶었던 거겠지." "무슨, 소리야......?" 고개를 든 올가마리에게 스승님은 타이르듯 이야기했다. "아니무스피어는 아마도 의식을 조사하기 위해서 외부의 협력자에게 의뢰했을 거야. 다만 수단까지는 전달받지 못했을테지. 로드인 춘부장께선 희미하게 깨달았을지도 모르지만, 그 속사정까지 소상하게 전달받았더라면 미스 트리샤가 이제 와서야 칼라보 선생과 접촉하자는 생각은 안 하지 않겠나."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33 "하, 하지만 기다리게! 지금은 아직……." 저항하려는 노인의 품속에 빨려드는 것처럼 장미의 여자는 침입했다. 아인나슈의 새끼에선 그토록 깨끗한 채술을 선보이던 노인이 이토록 쉽사리 접근을 허용한 건 평소에 없는 동요 때문인지, 아니면 장미의 여자가 가진 탁월한 신비 때문인지. 그 손가락이 칼라보의 얼굴 절반에 푹 잠겨 들었다. 마치 무슨 진흙에 잠기듯, 괴이할 만큼 자연스러웠다. 핏방울 하나 흘리지 않는 그것은 심령수술과 비슷한 기술이엇을지도 모른다. 검지와 중지, 엄지가 둘째 관절까지 잠겨들어 불과 몇 초 만에 푹푹 빠졌다. 그와 동시에 의식도 빼앗겼는지 칼라보가 엎어졌다. "지배인 대행." 삭 하고 경매인이 용액으로 채운 유리관을 내밀었다. 지배인 대행인 여자가 손을 흔들자 관 내부로 두 개의 안구가 첨벙 소리와 함께 낙하했다. 시술하는 동안, 아무도 꿈틀거리지도 못했다. "이상으로, 마안의 적출은 끝났습니다." 신의 작업이라도 목격한 것처럼 목소리를 떨며 경매인이 선고했다.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 우리도 그랬다. 너무나도 차원이 다른 뭔가를 목격한 순간, 인간은 누구나 그리될지도 몰랐다. 마술로서, 또한 신비로서 방금 시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감도 잡히지 않는 나조차 숨 한 번 내뱉지 못한 상태였다. 지배인 대행이 다시 사라진 것마저도 금세 깨닫지 못할 정도로. "이식은 저희라도 가능합니다만, 적출은 지배인 대행만이 치를 수 있는 절기입니다. 이 때문에야말로 그분은 항상 주무시고 게십니다. 한 번 그 손을 휘두른 이상, 한동안은 다시 잠에 빠지시겠지요." 선고하고 경매인은 유리관을 어루만졌다. 갓난아기를 쓰다듬는 것보다 훨씬 자상하게, 예술과 접촉하는 것보다 훨씬 자랑스럽게. "오오…… 오오, 훌륭해." 관 내부의 안구를 확인하며 재차 목소리를 터트렸다. 순수한 감동. 순수한 충동. 마음속의, 더욱 밑바닥에서 풀려나온 것만 같은 음성이었다. 이베트와 칼라보는 레일 체펠린의 스태프가 반드시 마안에 집착한다고는 단정 못한다고 그랬지만, 적어도 이 경매인만은 예외 같았다. 몇 겹으로 휘감긴 안대 속에서 뭔가를 보고 있는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34 『――마안대투사(魔眼大投射)를 허가합니다.』 하얀 여자는 그렇게 말을 꺼냈다. "외람된 말이지만, 그 조치는." 『이 열차를 이 이상 상처 입히는 건 로지앙의 수치, 나아가서는 우리 지배인의 수치입니다.』 딱 부러진 사념에 차장 로댕은 잠시 눈을 감았다. 이윽고 각오를 세우고 그 눈꺼풀이 뜨였다. "알겠습니다. 지배인 대행의 지시에 따르겠습니다. 레안드라, 돌아왔겠지." "――알겠습니다." 판데모리움으로부터 돌아온 경매인이 끄덕였다. 이쪽은 강탈한 포영의 마안을 자신의 눈구멍에 쑤셔 넣는다는, 칼라보의 폭거를 지켜본 다름이었다. 설마 지배인 대행이 다시 모습을 드러낼 줄은 몰랐지만, 심령수술로 재이식이 가능할 만큼 회복한 것도 아닐 것이다. 만약 그랬으면 그 자리에 그녀도 나타나 있었을 테고, 그것을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칼라보도 다짜고짜 자신의 마안을 되찾으러 갔던 것이리라. 1초도 안 되어 경매인의 손가락이 벽을 쓸었다. 그곳에 늘어선, 새로운 마안이 든 관 중 하나를 골라 운전석의 오목한 부위에 끼웠다. 삽입된 관은 삽시간에 안쪽으로 삼켜져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마안 장전 완료." 차장이 중얼거렸다. 수중의 계기판으로 그 마안과 열차의 기기가 보이는 반응을 지켜보았다. 여러 계기판에서 요동치는 바늘의 의미를 읽어내면서 차장의 손가락이 섬세하게 움직였다. 그 역시 실제로 다룰 일은 거의 없는 기기뿐이었다. 지배인이 자취를 감춘 현재, 다루지 않는 채로 쇠망하리라고 여겼었다. "마안대투사 시퀸스 개시합니다. 기간차량 릴카펠로, 마안과의 접속종료. 해석까지 앞으로 3…… 2…… 1…… 종료. 접속된 마안의 특성의 신장성을 확보. 영질회귀형 렌즈 로즈아이 전개." 말과 함께 운전실의 기관이 기괴한 소리를 냈다. 톱니바퀴가 스치는 울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비명에 가까웠다. 사람의 가죽과 살점을 벗기고 뼈만을 부대끼면 이런 절규를 지르는 게 아닐까 싶었다. "마안대투사!" 레버를 쭉 당겼다. 레일 체펠린이, 눈을 떴다. (중략) ――열차가, 눈을 떴다. 그렇게 형용할 수밖에 없는 광경이었다. 내실은 어쨌든 그 모습은 고전적(클래식)으로 통일되었을 레일 체펠린의 선두부에, 거대한 눈동자가 나타난 것이다. 아니, 마안이. 경매인이 고른 마안은, 『염소』의 노블 컬러. 그 마안에 백배에 이르는 위력을 발하고 거대한 눈에서 발로된 신비는, 덮쳐드는 얼음나무의 가지를 보이는 대로 불살랐다. 저 빙설림에서 이베트가 썼던 『염소』의 마안과 비교하면, 자릿수가 다른 위력임은 명백하다. 그 무시무시한 화력도 범위도, 노블 컬러에 필적했을 이베트의 위조마안을 황당한 차이를 내며 넘어섰다. 마치 불꽃놀이와 미사일이다. 비교하는 것도 어리석을 정도의 절대적인 신비를, 이 레일 체펠린은 지니고 있었다. (중략) 마안대투사는 아인나슈의 새끼에게 확실한 타격을 주었다. 하지만 지켜보는 스태프에게는 한 방 되갚아 주었다는 우월감은 털끝만큼도 없다. 그도 당연할까. "소비 마안 배출."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조금 전의 투명한 관이 배출되었다. 그 내부에는 지금 막 신비를 성립한 마안이 처참하게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 차장도 경매인도,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의미는 명백하다. 단 한 번으로 마안은 불타버렸다. 그 광경을 보면 얼마나 많은 마술사가 비명을 지를까. 졸도하는 사람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흔한 보석 따위를 한꺼번에 주머니에 담는다고 해봤자 발끝에도 못 미칠 희귀한 마안을, 이 마안대투사는 딱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다. 으득 하고 차장이 어금니를 께물고 차갑게 식은 붉은 피가 턱까지 흘렀다. 지배인 대행의 지시에 차장인 그가 망설인 것도 당연하다. 옛 주인의 열차를 지키려는 바라고는 해도 주인이 수집한 컬렉션에 흠결을 내야 한다는 이 모순. 지금 이 순간 죽을 수만 있다면 전원이 그 결말을 택할 터이거늘. 하지만 사명은 그 선택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 열차를 지키는 것이야말로 그들이 마지막으로 받은 사명이었다. 설령 옛 지배인이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았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마안을 장전합니다." 경매인이 속삭이고 오목한 부분에 새로운 마안의 관을 끼웠다. 차장도 이미 신음 하나 흘리지 않았다. 불사른 방향에서 새로운 죽음의 나뭇가지가 밀어닥치는게 보였다. 아인나슈의 새끼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포기하지 않았듯이. 그렇다면 해야 할 일은 뻔하다. "마안 장전 완료 확인. 제2투사 시퀸스 시작합니다. 마안과의 접속 종료. 해석까지 앞으로 3…… 2…… 1……." 목소리에 비장함을 띠지 않는 것은 프로로서의 긍지. 재차 그는 금기의 레버를 당겼다. "마안대투사!" 괴이쩍게 빛나는 대마안은, 이번엔 몰려드는 얼음나무의 가지를 즉석 고사시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35 티아는 눈치챈다. 강제의 마안의 효과가 풀려가는 것은, 마안의 소유주인 이베트 자신이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이쪽을 노려보는 채로, 대담한 웃음을 짓는다. 안 좋은 예감이 든 티아가, 불완전한 채로 『별』을 사출하려 한 순간── 그의 세계가, 격한 섬광에 휩싸인다. × 엘멜로이 교실의 멤버 중 반수는, 그 광경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가 무엇을 한 것인지 이해하고 있는 소수도, 『진짜로 저질렀어』 하는 표정으로 이베트 쪽을 보고 있다. 무엇이 일어난 것인가? 그것은, 말로 하자면 단순하기 짝이 없는 현상. 이베트 L 레이먼이, 눈에서 빔을 날렸다. 그저, 그것 뿐인 일이었다. 단순한 염소의 마안 등의 공격 마술이었다면, 결코 부자연스러운 광경은 아니다. 하지만, 부자연스러웠던 것은 그 너무나도 격이 다른 규모와 위력이다. 대형 전차나 점보 제트기 정도라면 순식간에 용해시켜버리지 않을까 싶은 고출력의 광선에, 추가로 마안 본래의 기능인 강제의 힘이 곱해진 일격이다. 핑크색의 고스로리 복장을 걸친 숙녀의 눈에서 하늘도 꿰뚫는 광선이 쏘아진다는 이상 사태를 대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이는, 아무리 엘멜로이 교실의 멤버라도 그리 많지는 않다. 토오사카 린은 질렸다는 듯이 이베트를 보고 말했다. "당신…… 할 거라고는 들었지만…… 진짜로 한 거야? 제정신?" 이베트는 그 말을 듣고, 피차일반이라는 표정으로 린을 본다. "제정신인 인간이, 처음부터 이딴 곳에 올 리가 없잖아! 앗하하하! 이제 웃을 수 밖에 없다구요 이거! 음청 아파──!" 그녀는 오른눈에서 피눈물과 함께 연기를 내뿜었고, 그 안구가 재가 되어 눈구멍에서 떨어졌다. 더이상 원래 진짜 안구였는지 인공마안의 보석이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타버린 재를 닦으면서, 이베트가 주위에서 머리에 물음표를 띄우고 있는 몇 명에게 설명한다. "선생님의 늘 하는 나쁜 버릇이라구요. 본 것을 해석해서, 『일단 해봐라』 하고 이쪽에 집어던지는 그거." 그것만 듣고, 주위의 멤버들은 『아아…….』 하고 납득하고 상공으로 눈길을 돌렸다. 카울레스의 원시전지를 시작으로, 로드 엘멜로이 2세는 타인의 마술을 보는대로 해석하는 버릇이 있어, 그것이 마술세계 내에서 특허를 따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 자기 학생 중에서 제일 계통이 맞을 법한 이에게 쉽사리 쓰게 시킨다. 그가 『약탈공』이라는 별명이 붙은 원인 중 하나로, 이베트가 지금 한 것도, 특허를 따지 않은 쪽이 나쁘다는, 언제나의 논법으로 넘겨받은 마술이었지만── 수 년 전의 어떤 사건의 사정을 자세히 알고 있는 루비아가, 그 마술의 토대가 된 것의 명칭을 입에 올린다. "어이 없어지네요……. 마안대투사…… 설마 정말로, 개인의 눈으로 할 수 있다니……." "네 거기! 이름 꺼내지 말기──! 유사품! 어디까지나 원본이랑 전혀 안 비슷한 대투사 유사품입니다! 알겠죠! 자 해산! 이 화제 끝! 아무래도 마안 옥션이랑 문제 생기는 건 우리 집안적으로 치명적이라서!" 마안대투사라고 함은, 이전 어떤 사건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와 내제자, 그리고 이베트나 카울레스가 엮인, 상급 사도가 운영하는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의 장비 중 하나다. 보존하고 있는 마안을 탄환으로 소비해, 내포한 마력회로와 각인 등의 기능을 완전히 소모함으로써, 마력의 분류와 함께 마안의 힘을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비술이다. ──"상급 사도와 같은 짓이, 우리에게 가능할 리 없잖나." ──"하지만, 같은 결과를 추구하는 것으로 족하다면 불가능하진 않군. 요컨대 마안의 마력을 쥐어짜낸다, 라는 방향을 파고들면 된다. 이베트의 가전 마술이라면 원래 적합하겠지." 그런 스승의 말을 떠올리면서, 이베트는 다른 마안을 끼우려 하더니 『앗, 이거 당분간 무리네…….』 라고 말하며 안대를 다시 차고, 얼버무리듯이 아이돌 같은 포즈를 잡으면서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선생님은 분명 언젠가 누구한테 뒤에서 찔릴 거라니까요── 보기 좋게 쓸 수 있게 된 제가 말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요!"             × 한편, 하늘에 있는 티아는 심상치 않은 피해를 그 몸에 입었다. 순수한 마력의 분류만으로도 그 충격은 엄청나서, 준비하고 있던 『별』의 혼돈 마술이 캔슬되어 있다. 티아 본체는 무사하지만, 대신 강제의 마안의 『움직이지 마』라는 저주를 정통으로 받아버려, 그저 강한 마력이 담긴 포탄으로 변해버렸다. 마안살의 방어 전개가 되어있었기에 망정이지, 기본 상태에서 맞았더라면 티아 자신도 며칠은 움직임을 봉쇄당했거나, 최악의 경우 생명활동 그 자체가 멈춰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아직 움직일 수 있어. ──담겨진 마력 그 자체는 흩어지지 않았어. ──곧바로, 마술을 재구성하면……. 티아가 그렇게 생각한 순간── 느닷없이, 하늘이 어두워졌다.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36 "간단한 이야기지. 일족의 막내 딸아이에게...... 올리비아에게 인형을 건네지 않았으면 돼, 그것만을 운명은 바뀔지도 몰라. 그리 생각하고 있었네만...... 이게 나이를 먹는다는 건가...... 올리비아의 울먹이고 토라진 표정을 볼 바에는, 솔직히 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버렸다네." 아무도 없을 터인 공간에, 고요히 말하는 가르바롯소. 한 때 대립 조직을 공포의 구렁텅이에 떨어뜨렸던 냉담한 두령의 모습은 없고, 한 명의 죽어가는 남자로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게 자신의 말을 계속 전했다. (중략) "옥션에서 손에 넣은, 나의 사재를 쏟아부어 이식한 이 마안...... 상성이 나빴는지, 아니면 너무 좋았는지...... 거듭하고...... 거듭해서...... 하나의 미래밖에 비추지 않았다네." 약간 좌우의 색이 다른 눈빛에 자조하듯 웃음을 띄우면서, 남자는 그럼에도 허공에 말을 걸었다. "오늘이라는, 내가 죽는 날의 광경을 말이지......" 그럼에도, 허공은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가 『듣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어조로, 가르바롯소는 어딘가 안도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오늘이 그 날이라는 건...... 알고 있었네...... 올리비아가, 여우 인형을 내게 받은 때부터 말이지." 가르바롯소의 눈에 이식된 『마안』. 어느 열차의 옥션에서 이식받은 그 마안은, 확실히 가르바롯소에게 미래를 보여주었다. 지금, 자신의 정위치인 장소에서 이루어질 미래를. 현손에게 여우 인형을 선물한 뒤에, 『어둠』에 의해 눈을 감겨지는 그 광경을.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37 장마리오 스피넬라【인명】마안수집열차의 초대객. 거미를 사용한 마술의 사용자. 마술사라고 하는데도, 미디어에서 이름이 알려진 남자이며, 특히 『장마리오·스피넬라의 좀비 쿠킹』은 영국 전토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이 방송에서 얻은 부를 사용해서, 마안 옥션에서 값나가는 마안을 겟, 마술사로서의 왕도로 돌아와 출세한다는 것이 그의 플랜이었으나, 유감스럽게도 그렇게는 되지 않았다. 하긴, 이 기회에 얻은 아다시노 히시리와의 커넥션을 살려서, 이후 시계탑 주변에 출몰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용어사전의 내용

*38 차장 : 지금부터 특이점으로 침입을 시작합니다. 영맥과의 접속 확인. 영적 궤도 부설. / 공중에 레일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39 차장 : 당신을 이용해서 특이점을 해독하도록 지시한 것도 지배인 대행이십니다. 마안수집열차(레일 체펠린)은 이계를 달리는 열차지만 특이점을 달릴 수는 없습니다. 지구백지화를 피해 이계를 달릴 수는 있습니다. 특이점에 한없이 가깝게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특이점의 안쪽에 들어가는 것은 본래 불가능합니다. 지금도 열차가 달리고 있는 것은 특이점의 표면과 아주 약간 떨어진 바깥쪽입니다. 레이시프트 같은 기술이 없는 이상 저희는 다른 조건을 갖추어야 합니다. 특이점의 해독은 그렇기에 필수 사항이었습니다. / 페이커 / 흠, 그렇군. 그럼 목적지는 어디야? 아니, 왜 그렇게까지 해서 특이점에 들어가려 하는 거지? 그 녀석이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와이더닛이야말로 중요하다고. / 차장 : 그것도 금방 아시게 될 겁니다. 당신들이 여기에 도달한 이상, 해독 작업은 이제……… / 지금 그건………! / 차장 : 보셨습니까. / 페이커 : 무슨 일이 있던 거냐?! 망할, 저건 나도 알아……… 잊을쏘냐………잊을 수 있을쏘냐………! 한번은 나를 격추했던 꺼림칙한 창. 저건 롱고미니아드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