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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입문 백과

모험 보조페이지3

最終更新:2024年04月13日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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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같이 있었던 토오사카 린,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는 이번 일로 뭔가 다투더니 할 일들이 생겨 헤어졌다.(*1) 그리고 알렉산드리아에서 연락해 온 플랫 에스칼도스, 그리고 그와 같이 있는 지즈를 마주한다.(*2) 둘은 반 펨의 배에서 만났다. 플랫은 마술사로서 지즈의 능력을 간파하고도 나사가 빠진 대응을 하고 지즈는 플랫과의 대화가 좀처럼 맛볼 수 없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한다.(*3)

에르고는 료우기 미키야와 약속한 대로 야코우 아키라의 행방과 덤으로 바이 뤄롱의 행보를 지즈에게 묻는데 지즈는 뤄롱이 성창의 그림자를 뜯어내는 과정에서 다쳐 요양 중이지만 슬슬 복귀할 만 하고 아키라는 뤄롱이 철저히 보호해서 자기는 손 댄 적 없다 한다.(*4)

지즈는 무시키라면 한 번 싸운 이상 죽을 때 까지 싸운다고 말하겠지만 자긴 방황의 바다 쪽 사람이라 시계탑과 견해가 다르더라도 신비의 쇠퇴에 대해 우려한다며 귀중한 재능과 인재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며 로드 엘멜로이 2세 측과 일본에서 생긴 갈등을 싸움이 아닌 도박으로 해결해 보자 한다.(*5) 의식의 흐름처럼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도박을 좋아하는 지즈가 2세랑 자화자찬하며 떠들다 도박하러 반 펨네 유람선에 온 거라 하는 지즈는(*6) 내기를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반 펨과 도박을 해서 진 쪽이 이긴 쪽의 소원을 들어주고, 둘 다 질 경우 반 펨의 소원을 이루어주자 한다.(*7) 그리고 참가자는 자기 제자를 플레이어로 내보낼 수 있다 한다. 정체가 알려져서 신뢰가 무거워진 에르고가 자신을 써도 상관없다 하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 제안을 승낙한다.(*8)

지즈는 밥값이라며 모나코의 명물 바르바주앙을 시켜주고 간다.(*9) 이게 묘하게 대호평이었다.(*10)

플랫 에스칼도스가 지즈를 만난 건 반 펨 관련 이야기를 찾던 플랫의 해킹에 지즈가 편승해 온 것으로 처음부터 노렸다 한다. 신대의 마술사 답게 해킹의 천재 플랫 에스칼도스의 도주를 앞지르더니 자기도 마술 해킹에 조예가 있다고 밝혔다 한다. 그 뒤로 해킹 동료 같은 게 되서 마술식의 조합이나 마술기반과 앵커의 월령별 세팅이니 뭐니 떠들었다.(*11) 지즈가 접근해 도박을 제시한 이유는 처음부터 반 펨에게서 뭔가 받아내고 싶은 물건이 있어서라고 짐작되었다.(*12)

이야기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와중 그럼 펨의 선상연회의 참가비인 100만 유로는 어쩔 거냐는 이야기가 나온다.(*13) 2세에게 그 정도의 돈은 없는지라 그걸 무담보로 빌려줄 만한 멜빈 웨인즈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저 쪽에 이미 지즈가 개입한 상태였고, 멜빈은 방황의 바다 쪽 뭔가 훌륭한 물건을 담보로 지즈에게 돈을 빌려준 후 이미 모나코에 머물고 있었다. 그래서 돈은 못 빌려준다 한다. 2세의 평으로는 저 놈은 자기보다 지즈에게 붙는 편이 더 재밌을 거라 생각해서 이런 것 같다 한다.(*14)
이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시체가 내일 아친 모나코 바다에 떠다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되었는데 멜빈은 즐거워 보인다. 2세와 친해지느니 빨리 죽는 편이 낫니, 2세와 통화한 휴대폰이 자신에게 단 하나 남은 인간의 조각성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니 한다.(*15)
그러곤 지즈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랑 지즈의 예상대로 2세가 돈 빌려달라 전화해 온 걸 알린다. 앞으로 2세가 돈 빌리는 과정을 못 봐서 아쉽니 하던 와중(*16) 지즈는 자기 제자도 이번 연회에 참가할테니 2인분 돈을 내놓으라 한다.(*17)

하루 종일 백만 유로를 마련하기 위해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분주하게 이것저것 했지만 약탈공이라는 별명대로 주변에서 경계심을 품어 당장 대출을 해 줄 사람이 없었다.(*18) 시계탑에서 음모를 꾸미는 과정에서 도청 등을 피하는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에게 연락이 안 닿는 건 둘째 치고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도 연락이 안 된다. 옆에 있는 플랫 에스칼도스의 비상금을 털려 까지 하는 비참한 꼴이 된다.(*19)

유람선의 중앙 카지노 램프피르 뒤 주에 들른 일행에게 모나코의 관계자들이 찾아온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는 시계탑 모나코 지부의 지부장이다. 40대 정도의 하얀 피부의 남자로 2M 정도의 키와 스포츠맨 같은 체격을 가진 다부진 남자다.(*20)
예 스젠은 나선관 빙의루 모나코 지부 쪽 사람으로, 중국계 30대 초반의 미녀로 자기랑 닮은 아시아 풍 인형을 들고 있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그녀에게서 아다시노 히시리 같은 느낌을 받아 서툴러한다.(*21)
아젤은 시계탑 모나코 지부에서 주술을 담당한다.(시계탑 본가에서는 주술을 취급 안 하지만 해외 지부는 지역에 따라 융통성이 있다) 피부 전신을 천, 베일, 장갑 등으로 가렸으며 성별 인종도 불명확하고 영어 발음이 좋다는 것 정도가 판별이 가능했다.(*22)
이 셋도 펨의 선상연회에 참가했다 한다.(*23)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는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선상연회에 참가할 거냐 묻고 참가비가 없는 2세는 노코멘트한다.(*24) 그러더니 지난 선상연회에서 반 펨이 도전자에게 패배했다는 걸 알려준다.(*25) 앞선 3인이 이번 선상연회에 참가한 건 반 펨이 패배했으니 자기들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며 2세도 같은 생각을 했다.(*26)
그레이가 정체불명의 배멀미 비슷한 걸 일으켜서 이야기가 중단되자 플랫 에스칼도스는 그걸 핑계로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참가비가 없다는 걸 숨기면서 이번 연회에 참가한다는 식으로 연막을 친다. 그리고 본인도 이번엔 이기고 싶다 선언한다.(*27)

뭔가 하러 가 버린 2세와 플랫을 뒤로 그레이와 에르고는 정원에서 대기한다. 그러던 와중 아쳐(프톨레마이오스)에게 받은 수정이 언급되는데 컴퓨터의 압축 풀기 소프트웨어와 비슷해 마술회로와 환수의 30%를 사용해 해동 중이며 타이밍에 따라서는 카지노선을 나고 있는 동안에 내용물이 전개될 지도 모르겠다 한다.(*28)
그들에게 반 펨이 접근해 온다. 에르고를 보더니 마술 세계란 건 재밌다며 에스칼도스가 한 발자국만 남았다니 뭐니 하더니 자길 따라가면 로드 엘멜로이 2세와도 엮일 거라며 두 사람을 대려간다.(*29)
한편 알렉산드리아 해저 대도서관의 3층 실험실에서 다섯 기둥을 봤던 걸 떠올린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그럼 에르고와 관련된 신은 총 다섯 개일 텐데 3번과 5번은 아직 짐작이 안 된다 한다. 플랫 에스칼도스는 굳이 3개의 신을 삼키게 하는 것 보다 한 사람에 하나씩 따로 먹이는 게 더 낫지 않냐 한다.(*30)

어느 마술사가 딜러 상대로 사기 치다 걸려서 마술로 발약하는 걸 발견한 두 사람이 막으려 하나 딜러가 처리했다. 그 와중 반 펨의 딸인 여섯 자매가 와서 반 펨이 2세와 플랫을 초대했으니 좋다면 따라오라 하고 두 사람은 승낙한다.(*31)

한편 에르고와 그레이를 응접실로 초대한 반 펨은 자신이 에르고를 알고 있다 하며 그에게 도박을 제안한다. 자신이 이기면 원하는 것 하나를 알려주는 대신 에르고가 지면 산동안 자기 아래에서 일하라 한다. 에르고가 승낙하자 완전히 똑같은 가죽 물컵 3개를 꺼내더니 이스칸달 코인을 하나 넣곤 그레이의 강화된 눈으로도 쫓을 수 없는 속도로(본인 피셜 오랜만에 해서 느리다 한다) 섞어버린다.(*32)
마술과 신비가 전여 관여되지 않은 기술만으로 동전을 섞는 반 펨은 에르고가 깨어난 이후로 겪은 일을 전부 말한다.(*33) 다 섞고 골라보라 하자 에르고는 모든 컵에 동전이 있음을 간파하곤 전부 열게 한 후 로드 엘멜로이 2세를 떠올리게 하는 컵과 공(이 경우엔 동전)으로 하는 마술의 기원을 이야기한다.(*34) 이러한 지식은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배웠다 한다. 한편 에르고는 반 펨이 방금 행위를 신명재판이라 불렀으니 이게 승부가 아니라 다른 의미가 있음을 간파했다 한다. 이스칸달 코인은 골동품이나 경매에서 구한 게 아닌 반 펨이 이스칸달 생전에 손에 넣은 거라 하면서, 아마 반 펨은 세 마술사가 자신에게 신을 먹인 일에 관여했을 거린 추론을 제시한다.(*35) 이에 반 펨은 에르고가 지난 한 달 로드 엘멜로이 2세 아래에서 좋은 여행을 한 것 같다며 칭찬하곤, 동전을 복사한 마술를 응용해서 재질을 바꾸고 동전 더미를 만들어낸다.(*36) 그러면서 자긴 마술을 못 한다니 뭐니 하며 지즈 입장에서는 이 카지노선을 운영하는 자신들이 타락한 존재로 보일 거니 말하며 자기가 에르고 관련자임을 실토한다. 에르고가 내기에서 승리한 대가로 그의 기억포화를 억제하는 방법이 있다는 걸 알려주며 덤으로 그레이의 노화 정지를 해결할 방법도 있다 한다. (*37) 이러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하며, 그 대가로 지난 번에 자기를 이긴 도전자(나중에 에미야 시로로 밝혀짐)를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능력으로 찾아달라 한다.(*38)

한편 공항에서 갈라졌던 토오사카 린과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는 모나코의 뒷면에서 활동 중인 마피아와 대치한다.(*39) 수성 마술을 응용한 짐승화 영약을 사용해 짐승화한 자들을 쓰러뜨린다.(*40) 마피아들이 통신망을 장악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통신을 끊은 결과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선상연회 참가비를 구할 길이 사라졌다는 결과로 작용하기도 했다.(*41) 이들이 여기까지 온 건 이 곳에서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에미야 시로 때문이다. 마피아들이 마술 관련 조직에게서 의뢰받아 납치하러 온 소녀를 구하려다 마피아와 전쟁 중이라 한다.(*42)

보석으로 쓰러뜨린 자들의 뇌를 스캔하려는 토오사카 린에게 저격탄이 날아왔는데 마침 지나가던 바이 뤄롱이 막아 준다. 스나이퍼는 마술 사용자로 조금이라도 상처입히면 독이 중독시키는 단검형 마술예장, 영체를 빙의시켜 날아다니며 사격할 수 있게 만든 저격총으로 평범한 마술사라면 대응 못 할 트랩을 시전했으나 뤄롱은 예의 환읙을 발생시켜 스나이퍼의 마술회로를 폭주시켜서 쓰러뜨린다.(*43)
바이 뤄롱은 마피아를 감시하다가 막아줬다 하며, 그 정도 저격은 토오사카 린이 대응 가능할 것이고 일본에서 가람의 동 관련으로 은혜도 입었으니 감사할 필요는 없다 한다.(*44) 린은 끈적한 분위기의 뤄롱이 틈을 안 주는 것에 짜증내면서도 가람의 동을 준비한 건 자신이 아니니 감사할 필요가 없다 한다. (*45)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와 통성명을 한다. 본래라면 린과 루비아 둘이 힘을 합쳐도 이기기 어려운 상대지만 바이 뤄롱이 롱고미니아드 뮤토스로 능력이 봉쇄당한 걸 안지라 어디까지 회복되었는가를 견제하던 와중(*46) 뤄롱은 자기도 에미야 시로를 찾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시로가 반 펨의 선상연회에서 반 펨을 꺾은 것을 이야기한다.(*47)

다시 시점이 에르고네 쪽으로 바뀌는데 그레이와 에르고는 반 펨에게 에미야 시로라는 이름을 듣고 그게 누군지 몰랐다.(*48) 마침 반 펨의 여섯 자매와 딜러 쿠폴라가 로드 엘멜로이 2세와 플랫 에스칼도스를 대려왔다. 플랫에게 2세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한다.(*49) 한편 응접실에 도착하기 전 부터 해킹하던 플랫은 반 펨이 그레이와 에르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과 에미야 시로에 대한 것을 줏어들었다. 그가 시로를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네 집사라 하자 그레이도 루비아가 떠들어대던 시로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낸다.(*50) 2세는 에미야 시로가 5차 성배전쟁의 우승자임을 알며 제대로 대화해본 건 한 번이지만 그 때 시로가 마술사로서 특이한 걸 느끼곤 시계탑이 좁겠다 생각했다 한다.(*51)
반 펨이 에미야 시로를 찾는 건 그가 선상연회에서 우승한 상금을 받아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카지노선 입장에서는 이긴 상대에게 상금을 주지 못 하면 평판에 문제가 생기게 되었다.(*52) 선상연회의 우승상금은 정해져 있지 않고, 에미야 시로가 맡긴 돈 때문에 선상연회에 참가했지만 이겼을 때를 딱히 생각하지 않은지라 나중에 다시 온다 해 놓고 실종되었다 한다. 2세는 그럼 그가 납치된 게 아닌가 하며, 그에게서 정보를 캐낼 가능성 또는 그에게서 반 펨을 이기는 방법을 알아낼 가능성 등이 있을 거라 한다. 한편 반 펨은 시로가 무욕적으로 보였다며 누군가에게 상금을 받을 권리를 양도했을 지도 모른다 한다.(*53)
여기서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자기가 에미야 시로를 찾아낼 테니 반 펨에게 계약료만 받겠다며 선상연회의 참가비 백만 유로를 내놓으라 한다. 반 펨은 자긴 손해 보는 거래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썰을 풀며 백만 유로면 파격적으로 싸다며 이를 승낙한다.(*54)

에미야 시로가 선상연회에 참가한 건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를 대신해서 나간 것으로, 루비아는 선상연회의 참가권을 사 두었지만 갑자기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가게 되어 자신이 참가할 수 없게 되었다. 대도서관에선 외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 그 일을 처리하는 동안 시로에게 대리를 의뢰했다 한다. 그걸 의뢰한 루비아도 설마 반 펨을 이기지는 못 했을 거라 생각했다 한다. 토오사카 린은 에미야 시로라는 인간은 이럴 때만 자기가 이겨도 상관없겠지? 라고 생각하는 놈이라며 탄식한다.(*55)

바이 뤄롱이 너희 둘 중 하나가 에미야 시로의 연인이냐 하니 서로 아름답고 무서운 표정으로 노려보다 뤄롱에게 왜 에미야 시로를 찾냐고 묻는다. 이에 뤄롱은 아버지 지즈가 에미야 시로를 잡아다 반 펨을 이긴 방법을 묻고 싶다 해서 찾는 중이라 한다. 토오사카 린은 이를 듣고 지즈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악연을 이번 선상연회로 정리하며 동시에 지즈가 반 펨에게 뭔가 받아내고 싶은 물건이 있다는 걸 알아차린다.(*56)
뤄롱은 자신이 에르고의 정체가 알렉산드로스 4세였던 것을 암을 실토한다. 그럼 그런 에르고의 친구를 자칭하는 너는 뭐냐 하니까 노코멘트로 일관한다.(*57)
아무튼 세 사람은 당장 에미야 시로를 찾아야 하는 공통적인 목적이 생겨서 협력하기로 한다. 뤄롱에 따르면 에미야 시로는 국토가 좁은 모나코 특성 상 시계탑과 성당교회, 반 펨 3자의 세력 구도의 공백지대를 차지한, 마술을 쓰는 이탈리아계 마피아 무르테와 싸우고 있다 한다.(*58)
토오사카 린은 바이 뤄롱이 롱고미니아드 뮤토스로 당한 게 전혀 회복되지 않았음을 간파한다. 뤄롱이 삼킨 티폰이 봉인당한 일화가 있으니 더 약할 거라 한다.(*59)
그걸 알면 협력할 이유가 없다고 바이 뤄롱이 말하자 토오사카 린은 마술사 답지 않은 사람 좋음을 발휘해(옆에서 루비아가 군살 타령을 한다) 그 행동이 별 의미가 없을지언정 완전하지 않은 몸으로 자신을 저격에서 구해준 것은 빚이라 하며 다시 협력을 제안한다.(*60) 한편 마술사 킬러에 대한 지식이 있는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는 이번 저격수의 수법을 보고 20년 전 시계탑의 호신술 커리큘럼을 다시 쓰게 만들 정도로 영향력과 악명을 떨친 에미야 키리츠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다른 2인은 처음 들어본다는 반응이었다.(*61)

한편 2세가 의뢰를 받아들이면서 반 펨에 의해 카지노선에서 묵을 방이 배정되자 플랫 에스칼도스와 에르고가 이야기를 하게 된다. 엘멜로이 교실 최고참과 최신참의 대화라는 느낌이다.(*62) 교실과 2세에 대해 이야기하던 플랫은 갑자기 나도 서번트 소환하고 싶다 타령한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4차 성배전쟁의 이야기를 싫어하지만 자기도 소환해서 친구가 되고 싶다 한다. 잭의 칼날, 용수철 발 잭, 생 제르맹 백작, 샌드위치 백작 등을 언급하며 전 세계에 성배전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도 한다.(*63) 에르고는 로드 엘멜로이 2세와 그레이에게도 비밀로 하던 자신이 깨어난 후의 기억도 점점 사라지는 것을 플랫에게 상담한다. 그라면 걱정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이는 적중했다. 한편 에르고는 사실 자신이 기억 포화로 기억이 차례차례 압박을 받아 사라지는 것 조차 세 마술사가 안배한 것이고 그 끝이 목표가 아니냐 한다. 플랫이라면 마지막 순간 이걸 멈출 수 있지 않냐 하자 플랫은 처음 봤을 때 부터 에르고의 술식을 분석 중이었으며 지금은 약 20~30% 확인했다 한다. 확신은 못 하지만 플랫은 자신이 악역이 되어서라도 해 보겠다 한다. 이 둘은 각자 1800년 전과 2400년 전 물려진 유산 때문에 고생 중이니 서로를 유산 동맹이라 부르자 한다.(*64) 로드 엘멜로이 2세와 그레이가 침대 두 개가 떨어진 위치에 있는 한 방을 배정받았다. 일단 도통 전화로 연락이 안 되는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에게 사역마로 메시지를 보내고, 그레이의 상태가 안 좋자 2세가 간만에 직접 요리를 하며 마술사와 요리에 대해 썰을 풀곤 이번 기회에 지즈도 타도하고 에르고와 그레이의 문제를 해결할 법을 반 펨에게서 뜯어내자 한다.(*65)

나선관의 예 스젠이 찾아와서 선상연회에서 한 팀 맺자고 요청하더니 생각해보라며 가 버린다.(*66) 그리고 선상연회의 참가자 주변인을 3명으로 한정한다며 일종의 방 탈출 게임이 시작된다. 다른 방에 묵고 있는 플랫 에스칼도스와 에르고는 플랫이 만든 넥타이 핀 형 음성통화 마술예장으로 연락한다.(*67) 20분 짜리 모래시계가 나타났으며 2세에게 주어졌던 시계를 가진 악어가 그려진 참가장 카드가 2장으로 나뉘더니 두 번째 장에 험프티 덤프티가 그려져 있는 게 확인되었다.(*68)

20분 간 퀴즈 풀이가 시작되는데 이 퀴즈 풀이에 관심이 있는 자가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풀이해 보면 다음과 같다.
→ 플랫네 방에서 36까지 숫자가 있는 룰렛이 발견된다.(*69)
→ 험프티 덤프티는 새뮤얼 아놀드의 오리지널판이며 4행시의 전반부만 적혀 있었다. 2세는 전반부만 적혀 있으니 후반부 가사가 힌트라 한다. 그 가사에 따르면 20명의 남자가 4번, 즉 80을 의미했다.(*70)
→ 룰렛의 룰 중에서 주변 네 숫자에 일괄적으로 거는 코너 베팅을 가정한 후 20개의 코너 배팅을 4개 모두 걸면 숫자는 16에서 24까지가 되어 그걸 토대로 룰렛을 조작하자 기계가 인식한다.(*71)
→ 타로 카드를 아르카나라 이름 붙인 폴 크리스천의 룰에 따르면 2세가 받은 첫 번째 카드에 그려진 악어를 0에 해당되는 바보 아르카나로 치환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전해지는 아르카나는 0~21이지만 프란체스코 스포르차 판은 숫자가 적어 스무 개였다. 그걸 토대로 룰렛에 0과 20을 입력하자 기계가 인식한다. 한편 악어가 시계를 가진 건 타로의 카드 수를 한 바퀴 도는 것이 인생을 한 바퀴 도는 것과 같다는 의미다.(*72)
→ 유럽 전역에서 20을 하나의 단위로 삼는 건 흔하며, 그리고 지금 자신들이 있는 모나코 카지노선에서 쓰이는 프랑스어는 캐틀-뱅이란 방식으로 80을 20이 4개가 아닌 4개가 20개로 생가한다. 즉 원래 험프티 덤프티가 있던 곳은 4고 여행을 마치면 20으로 간다고 해석해 룰렛에 입력하자 장치가 완전히 작동했다.(*73)

정답을 맞추자 친절하게 지하로 가는 계단이 열린다. 따로 방에 묵는 다수의 인원이 협력할 가능성을 생각했다는 것이고, 각 객실마다 다른 수수께끼를 마련했을거란 점에서 반 펨의 열정이 느껴지는 가운데 일행은 계단으로 향한다.(*74)
가 보니 첫 퀴즈를 푼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었다. 먼저 온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2세네 다음에 온 예 스젠, 아젤 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 반 펨이 패배했다며 얕보고 참가한 어중이떠중이들을 위해 문제를 어렵게 내서 1/3만 통과한 것 같다 한다. 이시리드가 반 펨의 패배 소식을 카지노에서 뿌린 건 어중이떠중이의 비율을 체크하기 위한 술수였다.(*75)
예상한 대로 문제는 참가자마다 각자 다른 것이 내려졌는데, 주문 제작 까지는 아니지만 각 참가자가 마술사로서 진심으로 고민하면 풀 수 있는 유형의 수수께끼가 엄선되었다 한다.(*76)
도대체 돈을 얼마나 들였는지 짐작도 안 되는 통로를 지나 배의 상층부에 위치한 선상연회가 열리는 VIP룸에 도착하자 지즈가 죽어 있었다.(*77)

도대체 방황의 바다의 마술사가 이렇게 맥없이 죽어 있나 당황하는 동안(*78) 여섯 딸과 함께 등장한(이 딸들은 인간이 아니라던가 반 펨이 만든 골렘이란 이야기가 나돔) 반 펨이(*79) 지즈가 온 몸의 마술회로가 엉망진창이 되어 마술을 쓸 수 없는 상태로 죽었다는 걸 밝힌다. 즉 자연사가 아닌 살해당한 것이다.(*80)

한편 지즈에게 돈을 대 줬다는 멜빈 웨인즈가 나타나 자기가 지난 반나절 동안 지즈의 제자가 되어 지금까지 시계탑에서 달성한 수십 년의 노력에 버금가는 성과를 얻었다고 주장한다. 방황의 바다의 마술사가 외부에서 제자를 받는 일은 없지만 멜빈은 자신의 말을 증명한다며 즉석에서 신대의 마술을 사용한다. 신대의 법칙과 호환이 안 되는 현대인이 어떻게 신대의 마술을 쓰냐 하자 멜빈은 로드 엘멜로이 2세가 간단한 조언으로 제자들의 한계를 뛰언게 한 것처럼 자기도 한계를 넘었다 한다.(*81) 멜빈 웨인즈가 이렇게까지 한 건 로드 엘멜로이 2세를 해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뿐이 되는 관계가 되고 싶어서였다 한다. 그리고 자신은 지즈]의 제자의 자격으로 죽은 지즈의 선상연회 참가권을 계승하였다 하며 선상연회를 배경으로 십수 년 간 갈망했던 2세와의 싸움을 선포한다.(*82)

반 펨은 첫 번째 게임이 끝났으니 내일 두 밴째 게임을 공지하겠다며 은근슬쩍 2세에게 에미야 시로를 빨리 찾아 오라는 독촉을 하곤 가 버린다.(*83) 다들 멜빈 웨인즈가 지즈의 죽음에 관련된 거 아니냐 하자 멜빈은 이 배의 진짜 이름이 사선 환희선인 시점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건 필연 아니냐 한다.(*84)

방으로 돌아온 후 지즈가 왜 죽었는지에 대해 고찰하던 중(*85) 지즈의 상처가 케이네스 엘멜로이 아치볼트의 시체에 남은 것과 같은 걸 파악해 지즈의 마술회로를 작살낸 탄환의 정체가 기원탄이며, 에미야 키리츠구 사후 유출된 것을 알게 된다.(*86) 에르고랑 플랫 에스칼도스가 카지노선 밖으로 나가고, 2세는 멜빈 웨인즈와의 관계에 대해서 토로하던 중 토오사카 린이 그간 연락이 안 되던 휴대폰으로 연락해 온다.(*87)

에르고를 모나코의 자기 집으로 대려온(이게 처음이라는 모양이다) 플랫 에스칼도스는 이것 저것 알려준다. 자기 집의 위치, 들어가는 법, 보안 돌파법, 부모와의 관계, 반 펨의 선상연회에 임시로나마 참가해 자신의 마술각인을 되찾은 것 등이 나온다.(*88) 이번에 플랫이 고향인 모나코로 온 것은 누군가와 함께 이 집에 와 보고 싶어서였다.(*89)
플랫의 아버지는 마술사 킬러를 고용해 뒀다. 그들이 플랫을 덮치는 순간 플랫의 유모이기도 한 호문쿨루스 미스트03이 구해준다. 에스칼도스가 모나코 마피아와 항쟁 중이라 이렇게 되었다는데 진실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었다. 한편 플랫은 미스트03에게서 자신이 가진 마술각인의 빠진 파트를 임시로 빌린다.(*90) 에르고가 먹은 신이 일으키는 현상을 마술각인의 조각을 심어 마력 분석기로 사용해 마술식 자체를 분석해 보겠다 한다.(*91)

한편 토오사카 린,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 바이 뤄롱은 에미야 시로가 납치되었다는 교회에 도착했다. 그 곳은 총상으로 사망한 시체가 가득 차 있고 피바다인 상태였으며 에미야 시로의 휴대폰이 발견되었지만 시로 본인은 없었다.(*92)
이 곳의 마피아들이 남긴 단말 기록을 뒤져 보니 에미야 키리츠구가 20년 전인 생전 단골이었다 한다. 혼자서 전쟁을 할 수준으로 주문했다 한다.(*93)
그리고 마술사의 세계에서 알 사람은 다 아는 에미야 키리츠구가 마술사 킬러라는 사실을 정작 양아들인 에미야 시로는 모른다(소문은 들었어도 경력의 세세한 부분은 확실히 모름)는 떡밥이 나온다. 토오사카 린은 그런 마술사 같지 않은 시로를 자랑스러워한다.(*94) 이 마피아들이 기원탄을 쓴 건 에미야 키리츠구와 관련되어서였다 한다.(*95)
그리고 교회의 고해성사 부스가 마피아들의 상품 보관소로 쓰였는데 이 곳에 아마 있었어야 할 기원탄이 없는 걸 보고 기원탄을 빼앗은 자가 에미야 시로를 마피아로부터 납치해 갔을 거라 바이 뤄롱이 추측한다.(*96)

반 펨은 모나코 일대를 마술 의식이 침식한다는 것을 보고받곤 지즈가 죽기 전에 걸었을 거라 짐작하곤, 아직 마술과 호환이 됬을 적어도 700년 전의 자신이면 그 마술을 바로 간파할 수 있을 텐데 지금의 자신을 경멸하려나 한다. 그리고 지즈를 옛 친구라 부른다.(*97)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와 예 스젠은 지즈의 시체를 보고 20년 전 모나코에서 에미야 키리츠구가 악명을 떨치던 시기를 떠올린다.(*98)
한편 예 스젠은 에미야 시로를 보호해 주고 있었는데 그가 마피아에게서 구한 여자아이가 스젠의 지인이었다 한다.(*99)
그리고 스젠은 자기가 지즈의 제자가 되어 잠깐이지만 터무니 없는 발전을 이루었다는 떡밥을 남긴다.(*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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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지킬 거 축약

● 여기는 공신력이 없습니다.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각주도 객관성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습니다.
● 퍼 가실 거면 출처가 여기라고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질할 입장은 아니므로 강요는 안 합니다만...... 그러시면 제 의욕이 상실됩니다.
● 정리글만 보고 떠들면 사견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여기만 보지 말고 먼저 원작을 감상해 주세요.

좋은 소식

달갤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츄라이 츄라이.


자료륾 못 구해 반영을 못 한 것들. 정보투고 환영중. 번역 부탁드려요...

● 페이트 프로토타입 창은의 프래그먼츠 사운드 드라마
여기서 보강된 내용이 엄청 많다는데 일알못이라 반영 못하고 있음.
번역 츄라이 하기엔 청해가 좀 빡실거 같긴 한데..... 최근 연재 시작한 코믹스판에 기대해 봐야 하나.

● 페이트 로스트 에인헤랴르 극광의 아슬라우그
프롤로그 말고는 번역이 없어서 반영 불가.
더군다나 1권만 나오고 페이트 레퀴엠 수준으로 유기된거나 마찬가지라.... 이건 번역해달라고 부탁도 못 하겠다.


그 외 사유로 반영 못 하고 있는것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부분번역과 마테리얼 참조해서 쓴거라 빠진 게 많음.
특히 관위결의 편은 큰 틀만 있고 자세한 내용이 없는 수준.
이유는...... 정발판 텍스트 내용 하나하나 받아적기 귀찮음. 그런 받아쓰기 작업은 월희 리메이크나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로 충분하다고......
혹시 텍스트 복사 붙여넣기가 가능한 정발 전자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럼 사서 반영해 봄.

● 페이트 엑스트라 코믹스 폭스 테일
연재속도가 느린 것도 있고 귀찮기도 해서 놔버린 상태.
최신 밈이 스즈카 매독썰이라니 좀 깼다.

● 프리즈마☆이리야
비정사인데다 연재속도 느리고 귀찮아서 놔버림.
최근전개에서 뽕차는 최종전이 진행중이긴 한데 그래도 귀찮은걸.

● DDD
뒷부분 번역이 없는 건 둘째 치고, 보는 사람이 있긴 함?

● 히무로의 천지
완결났는데 번역이 없다.

● 타입문 학원 치비츄키!
전부 정발됬지만 7권에서 연중 유기되었다길레 나도 유기.

● 꽃의 미야코
작품이 연중으로 유기당했으니 나도 유기.

● 파이어 걸
그 운석새끼가 완결낸 작품이고 뒷골목 사츠키 히로인 12궁편에서 누가 나왔다는 건 들었는데... 관심있는 사람이 있긴 함? 나무위키에 항목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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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입문 세계관의 인간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국가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특이한 역사와 전설에 대해서
월희 시공과 페이트 시공의 차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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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구성하는 시스템
평행세계
(패러렐 월드)
근원의 소용돌이
(아카식 레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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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행성)을 지키는 힘)
좌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곳)
기원
(모든 생명이 지니는 방향성)
신비
(이능을 발현하는 힘)
랭크
(이능의 성능을 측정하는 기준)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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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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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리정초
(인대에서 인간 기준의 평행세계를 컨트롤하는 시스템
이문대
(인리적으로 가지치기당한 역사. FGO에서 이성의 신에 의한 범인류사를 향한 쿠데타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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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의 줄기에 가까우나 벗어나고 만 가지,)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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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구성하는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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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釈

*1 "오는 길에 설명해 드렸잖아요. 그래도 몇 번이고 확인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숨을 고르듯 손끝으로 그 넥타이를 살피더니, 스승은 입을 열었다. "나도 실물을 본 건 처음이고, 이런 걸 인간이 아닌 다른 존재가 공공연하게 소지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렇겠지. 그 마안수집열차도 그 존재를 아는 사람은 마술계나 그 주변 관계자뿐이었으니까." 스승님과, 에르고와, 자신과. 지금은 이 세 사람뿐이었다. 라이네스는 알렉산드리아에서의 사후 처리가 필요하다며 시계탑으로 돌아갔고, 린과 루비아는 개인적인 용무가 있다며 프랑스 니스 공항에서 헤어졌다. 뭔가 서로 관련된 일로 트러블이 있었던 모양인지, 아슬아슬하게 다투고 있었는데, 혹시 지금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것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 "교수님!" 불현듯 귀에 익은 목소리가 그들의 귓전을 때렸다. 무심코 고개를 돌리니, 혈통이 있는 강아지를 잘못 만나 장난꾸러기 아이들 틈에 섞여 자란 것 같은 상대가 항구 근처 오픈형 카페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솜털 같은 금발에, 발랄한 푸른 눈동자. 최근 들어 조금은 단단해진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활력과 어딘지 모르게 엉뚱한 인상은 왠지 모르게 이 모나코와 닮아 있어, 역시 사람은 고향과 닮은 것 같다는 묘한 설득력을 느끼게 했다. “저쪽이 소문의 에르고 군인가요! 속담에도 교수님은 사흘만 만나면 제자가 늘어난다는 말이 있잖아요! 아, 그렇다는 말이 있잖아요! 아니, 엘메로이 교실은 비교적 작은 편이지만, 청강생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실수로 레밍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어요! 참고로 레밍스의 집단 자살은 사실 그냥 사고사이고, 다큐멘터리 영화의 영상은 일부러 절벽에서 떨어뜨려서 만든 연출이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무슨 말인가 하면, 사고나 자살로 위장된 타살은 조심하자는 거죠!" 플랫-에스칼도스. 약 두 달 만에 만나는, 엘메로이 교실에서도 극도의 문제아와의 재회였지만, 지금은 그 감격에 젖어들 수 없었다. 금발 청년이 일어선 자리 옆에는 너무 아름다운 남자가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태양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 남자의 옆모습은 시간과 계절마저도 미치게 만드는 것 같았다. 낮이 밤으로 여름은 겨울에. 떨어지는 듯한 햇살은 회색 늑대 같은 은발을 적시는 달빛으로. 아 ------ 자신의 입술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에르고가 갑자기 몸을 움츠리는 것을 느꼈다. 마술이나 신비 등이 아니라, 단지 압도적인 개성으로 인해 남자는 세상과 괴리되어 버렸다. 어쩌면 그것이 방황해라는 미지의 마술 조직에 속해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 "음, 후후후“ 희미하게 코끝을 스치는 듯한 숨소리가 남자에게서 흘러나왔다. 눈동자가 스승을 똑바로 응시한다. 이 세상에 없는 거울과 같았다. 분명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근본부터 다른 무언가처럼 보일 뿐이었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공포가 두려움 때문인지, 감동 때문인지조차 분간하기 어려웠다. "오랜만이다, 로드-엘멜로이 2세“ 방황해의 마술사 지즈가 눈앞의 잔을 들어올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 ------ 플랫’몇 초 후 스승은 가장 오래된 제자에게 말을 건넸다.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분위기를 가까스로 참아내고 있는 모습이었다. "먼저, 이 분과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알려줄 수 있겠나?" "어머, 펨 씨의 배에서 만나서 교수님의 친구라고 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흥이 나서 만나게 되었어요! 지즈 씨는 아날로그 레트로 게임에 대해 잘 알고 계시네요! 영국 박물관의 이십면체 주사위는 본 적이 있지만, 세네토의 뒷면 규칙까지는 몰랐어요! 저는 디지털을 선호하지만, 아날로그에도 정겨움이 있다고 해야 하나, 주사위를 굴리는 느낌은 전자기기나 마술 회로로는 재현할 수 없는 불타는 눈의 고릴라 같은 힘이 있잖아요! 목표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융합, 원초적인 불꽃은 전자의 근육! 환상의 낙원에서 저와 악수하는 녀석입니다! 바이올런스!“ 힘주어 말하다가, 어이쿠, 하고 플랫이 한쪽 눈을 감는다. 지즈가 무시무시한 마술사라는 것은 그도 판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플랫의 직관력과 마술에 대한 분석력은 엘메로이 교실 안에서도 단연 으뜸이다! 문제는 모든 것을 알면서도 왠지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유만으로 극도로 번거롭고 불가사의한 방향으로 방향을 틀어 버린다는 것이었다. 라이네스의 평가에 따르면, 단순한 피해 총액 면에서는 엘멜로이 교실의 핵폭탄-린과 루비아 콤비가 단연 돋보인다고 하는데, 이 청년은 다른 벡터에서 두드러진 트러블 메이커임에 틀림없었다. 일단은 막강한 쌍벽의 스빈이 졸업해 버린 만큼, 행동을 읽을 수 없는 행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서 감사의 뜻으로 지즈 씨에게 『영웅사대전』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었습니다! 아, 물론 교수님의 『영웅전설』 덱과 계정은 비밀로 해 두었어요! 아무리 그레이트 빅벤 런던 스타가 유명세 때문에 금방 들통이 난다고 해도 역시 개인정보는 중요하고, 덱 정보 교환도 예의를 지켜야 하니까!“ "알았어, 됐어. 너랑 얘기하다 보면 공과 사의 구분이 날아갈 것 같군." 스승은 긴 손가락을 아이언 클로의 모양으로 움직인 후, 카페의 테라스 석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그곳에 앉은 마술사는 즐거운 표정으로 잔을 입술에 가져다 댄다. "좀처럼 맛볼 수 없는 뜻깊은 시간이었어. 좋은 제자구나, 엘메로이 2세." 뿜, 하고 강한 향기가 이쪽까지 퍼져 나갔다. 색깔로 보아 젖술의 일종인 것 같다. 꽤 많이 마신 것 같지만 뺨이 과도하게 붉어지지는 않았다. 다만, 긴 속눈썹으로 덮인 눈동자는 꿈을 꾸는 듯 몽롱한 표정을 짓고 있어, 마치 잠이 든 듯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믜 모험의 내용

*4 자신은 스승의 비스듬히 오른쪽 뒤에, 에르고가 왼쪽에 붙어 있다. 어떤 이변이 일어나도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마술회로를 구동시킨 채로 있다. 이 방황해의 마술사를 상대로 자신들이 힘을 휘두른다고 해서 어디까지 의미가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스승님께 피해가 생긴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저항할 생각이었다. “------ 선생님, 괜찮습니까?” 중얼거리는 에르고에게 스승은 눈빛으로만 고개를 끄덕였다. 발언해도 괜찮다는 뜻이다. 한 발짝 앞으로 나와 에르고는 지즈에게 묻는다. "뤄롱과 아키라씨는 무슨 일이신가요?"(「若瓏とアキラさんは、 どうしたんですか」) 바이 뤄롱 에르고를 해적섬에서 이끌어낸 것이 스승이라면, 에르고의 절친한 친구라고 자칭하는 바이 뤄롱에게 적대적인 지시를 내린 것은 이 지즈였다. 일본에서의 사건 말미에, 그가 보호하고 있던 야코우 아키라를 모두 데리고 사라진 채, 그 행방은 알 수 없는 채로 사라졌다. "아키라 씨에 대해서는 계속 추적하겠습니다." 료우기 미키야에게 스승은 그렇게 약속했었다. 에르고도 그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공기가 삐걱거릴 만큼의 긴장감이 자신에게도 분명히 전달되었다. 이에 반해 지즈는 느슨하게 어깨를 으쓱했다. "음, 후후후....... 뤄롱은 아직 요양 중이지만, 이제 슬슬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그 아가씨의 성창이 아프긴 했으니까. 아무리 용이라지만, 그만한 시간이 걸리겠지. 그건 이제 성창의 그림자라기보다는 전해 내려오는 성창의 전승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말이야. 아, 저거다. 경계 기록대가 됨으로써 영령의 주형이 집단적 무의식의 인식에 끌려가는 것에 가까운 현상이다. 설마 현대에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 지즈가 말하는 것은 일본에서의 결말이 된 자신의 창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병기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아무것도 모른다. '가장 끝에서 주춧돌 되는 꿈의 탑'이라는 이름조차도 거의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것이다. 신비에 관련된 현상은 당연히 그런 것이지만, 같은 상황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것은 전력으로 계산할 수 없다. "아키라 씨는 어때요?" "그쪽은 뤄롱이 놓아주지 않아서 말이야. 그 멍청한 제자는 나를 너무 믿지 못하는 모양이야." 잠시 에르고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갈색 피부의 청년은 "그놈의 아저씨에게, 머리카락 한 올만큼의 상처도 입히지 않겠다"고 단언했었다. 그 약속을 지켰다는 뜻일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 '후후' 지즈의 입술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무시키 녀석이라면 한 번 주먹을 부딪혔으니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고 말하겠지. 하지만 방황해는 그래도 마술 협회 중 하나니까. 시계탑과는 견해가 다르더라도 신비의 쇠퇴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현대에 와서 귀중한 재능과 인재를 너무 낭비하고 싶지는 않아." “------ 그렇군요.” 눈썹을 찡그린 스승님을 향해 지즈 씨가 자신의 앞의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서 포기했는지 스승님은 모자를 벗고 자리에 앉았다. 자신들은 서 있는 채로 그 뒤로 이동해 확인 후, 지즈는 말을 꺼냈다. "그러니 좀 더 평화적인 방법으로 서로의 소원을 들어주는 건 어떨까?" "좋은 제안이군요.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는 걸 보면 이미 계획이 있으신 것 같네요." "응, 일단은." 두 사람은 즐겁게 웃으며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예를 들어, 도박이라든가." "도박?!" 무심결에 무심코 나온 소리를 용서해 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입을 꾹 다물어도 스승님은 진지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 눈썹 사이 주름을 더욱더 팽팽하게 만들고 관자놀이 주변을 문지른 후 입을 열었다. "즉, 일종의 신명 재판이라는 뜻인가요?" (신명재판 ------) 이전 강의에서 비슷한 말을 들은 것 같았다. 뾰로통한 에르고와 나를 바라보며 스승님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예로부터 사물의 진위나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 다양한 수단이 사용되어 왔어. 그중에서도 대략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어 온 수단이 신명재판이야. 즉 사람의 손을 떠나 신의 뜻에 맡기는 행위.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맹신탐탕(盟神探湯)이라 하여 뜨거운 물속에 던져진 돌을 맨손으로 집어올려서 그 때의 화상 유무로 죄를 판단했어.“ "하지만 그런 건 당연히 화상을 입을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는 신의 뜻을 가늠할 수 있다고 여겼던 거지. 그래서 화상을 입지 않는다면 무죄라고 모두가 납득했다. 뭐, 실제로는 화상 정도에 따라 판단했고, 맹신탐탕으로 화상을 입지 않는 방법 등도 생각했지만 말이야.“ 스승이 크루즈선을 올려다보았다. 거대한 호화 유람선에는 지칠 줄 모르고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는 유구한 리듬. "이러한 신명 재판의 변형으로 제비뽑기나 내기가 존재합니다. 아까 말했듯이, 내기 역시 사람의 손을 떠난 행위이기 때문이다.“ "현대에 이르러 지극히 세속적이라고 여겨지는 도박이 성스러운 속성을 띠게 된 것은 역사의 기묘함이다.“ "음, 후후후, 좋은 강의지만 너무 지나치네, 군주님." 지즈의 입술이 술 냄새 나는 입김을 내뱉는다. "내 제안은 재미삼아 하는 거야. 대체로 어느 나라나 신의 뜻을 알기 위해서라는 핑계는 처음에만 있고, 금방 오락으로 변질되는 법이지. 어쨌든 도박이란 게 너무 재미있으니까. 자신이 거액의 부를 얻는 것만이 아니다. 게다가 남이 망하는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중독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지즈의 말에는 단순한 학문적 뒷받침 이상의 무언가가 담겨 있었다. 어쩌면 그것은 경험에 의한 것일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자는 역사에서 배운다고 하는데, 이 방황해의 마술사는 서기 이전부터의 세월을 실제로 경험해 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경험은 이미 역사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희미하게 눈을 가늘게 뜨고 스승이 묻는다. "그래서 여기인가요?" "물론이지. 아니, 나 같은 사람이 모나코에서 도박을 한다고 하면 다른 이유는 없지 않겠어?" '펨의 선상 연회’스승은 신비로운 울림을 담은 말을 속삭였다. 선상 연회. 에르고가 잠시 생각하다가 물었다. "카사란 혹시 카지노의 어원을 말하는 건가요?" "아, 그래. 왕후 귀족의 별장을 카사라고 불렀고, 그 별장에서 조용히 행해지던 도박도 곧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카지노를 운영하는 쪽은 하우스라고 부르기도 하지." 대답하면서도 스승의 시선은 지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마치 보이지 않는 바늘과 실로 꿰매어 놓은 듯 두 사람의 시선은 서로를 붙잡고 있다. "이 유람선이 어원 쪽을 사용하는 것은 꽤나 술에 취해 있는 동시에 우리 마술 세계 사람들은 이런 말장난을 너무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말이 곧 세상이니까." 이에 대한 지즈의 미소는 지독하게 공허했고, 그래서인지 겸손할 정도로 아름다움만 인상적이었다. 참지 못하고 나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여 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 "혹시, 지즈 씨가 말하는 것은“ "오오. 펨 자식과 도박을 해서 진 쪽이 이긴 쪽을 따라가는 건 어때? 야만적인 마술 싸움에 비하면 정말 문화적이고 평화롭지 않은가? 자랑스럽게 지즈가 가슴을 치켜세운다. ------ 믿기지 않는다. 이 방황해의 마술사가 지독하게 향락적이라는 것은 감지하고 있었다. 에르고에게 신을 먹게 한 세 명의 마술사 중 한 명이고, 더 나아가 바이 뤄롱에게 용을 먹게 한 무시무시한 신비의 동반자이지만, 그의 행동에는 어딘지 모르게 속물적인 사상이 숨어 있었다. 제대로 맞서면 승기를 잡기조차 어려운 상대다. 그래서 스승도 지즈의 제안을 듣기로 한 것 같다. 하지만 설마 도박으로? 게다가 사도와? '와하하! 지즈씨와 프로페서 카리스마가 룰렛이나 바카라, 마작, 태국 물소 경주에서 겜블 배틀을 하는 건가요! 나 알아요! 교수님 정도의 인간이 되면 완전 장전된 리볼버로 러시안 룰렛을 하는 거죠! 선공 후공의 동전 던지기로 승부가 80% 결정되는 이 질주감! 이건 눈을 뗄 수 없어요!" 옆에서 듣고 있던 플랫이 눈을 반짝반짝 빛낸다. 실제로 평소 그가 즐겨보는 애니메이션 같은 상황임에 틀림없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가늘게 스승님이 한숨을 내쉬었다. "서로가 패자가 되면 어떻게 할 건가요?" "가난에 허덕이다가 배에서 내릴 가능성이 더 높지만요“ "어이쿠, 약하네, 엘메로이 2세." 지즈는 슬픈 표정으로 눈썹을 치켜세우며 잘 다듬어진 턱을 문질렀다. "시계탑의 군주와 방황해의 마술사가 모두 빈털터리가 되어 모나코를 떠돌아다니는 것도 꽤나 재미있지만. 자, 그렇다면 ------ 그래, 펨의 녀석을 승자로 삼아 둘 다 그 녀석의 소원을 들어주는 건 어때?“ "왜요?" "저 녀석도 마술 세계의 일원이야. 시계탑의 군주와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에게 말을 듣게 된다면, 분명 재미있어하며 승선할 거야. 원래 펨의 선상 연회는 저 녀석이 시간 때우기 위해 시작한 거니까." 스승이 침묵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 그 무시무시한 제안에 대한 침묵은 10초 가까이 지속되었다. "한 가지, 확인 좀 하겠습니다." "무엇이든 상관없습니다." "내기 플레이어로 참여하는 건 나와 당신뿐인 건가?" "아니야? 너나 나나 제자가 있잖아. 마술사라는 건 제자를 이용해 돈을 버는 거지. 규칙을 잘 지키고 잘 돌아다니는 것뿐이야. 그 외의 세부적인 조건은 펨의 규약에 준하는 것으로 하면 되겠지?" 구이, 하고 지즈가 잔을 비운다. 과육처럼 싱싱한 입술을 손등으로 닦으며 스승을 관찰하고 있다. 반면 스승은 마치 뱀을 노려보는 개구리처럼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지즈의 제안이 자신에게 유리한 제안이기에 쉽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에 걸려 있는 운명은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선생님” 내 옆에서 에르고가 속삭인다. "제 일은 선생님께 맡기겠습니다. 그것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선생님께 맡긴 결과라면 후회하지 않겠습니다." "...... '에르고' "신명재판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요. 신처럼 그저 기도할 수밖에 없는 미래에 대해 자신의 운명을 통째로 맡김으로써 어쩔 수 없는 불안과 걱정을 떨쳐버리기 위한 행위. 그렇다면, 이 한 달 정도의 인생밖에 없는 저에게 있어서는 선생님밖에 없습니다." 스승이 숨을 죽인다. 에르고의 정체를 알게 된 지금, 스승에게 있어 그의 신뢰는 더욱더 무거워졌을 것이다. 차라리 자신의 목숨만 문제였다면 이렇게까지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맡긴다고 하면. ------ 알았다. 받자, 방황해의 지즈." "좋은 대답이다. 엘멜로이 2세." 지즈가 일어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 그리고 방황해의 마술사는 스승과 마주 앉은 청년에게 인사를 했다. "고마워. 좋은 대화가 되었어, 플랫-에스칼도스. 너도 이번 도박에 참여할지도 모르지만, 그때는 조심해라.“ "이쪽이야말로! 다음 007 영화에서 누가 제임스 본드를 연기할지 맞추는 게임이라면 지지 않겠습니다!“ 해병대식 경례를 하며 플랫이 배웅한다. 아, 우리 교수님, 겉으론 멀쩡한 표정이지만, 막상 시작하면 바로 전환해서 맹추격해 오는 강적이에요! 아무리 적자를 내도 명작, 망작 가릴 것 없이 결국은 플라마이제로로 만드는 영화 제작자 같은? 심지어 촬영을 계속하면서 '잘 안다고 해도 방심하지 않는다. 최선을 다해 도전하겠습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후 돌아서기 전에 지즈가 덧붙여 말했다. "아, 여기 밥값은 내가 낼 테니 배를 타기 전에 맛있게 먹어라. 이곳의 명물인 바르바주앙을 주문해 놓았으니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 한동안 스승은 움직이지 않았다. 우아한 금속 의자에 묻혀 파도 소리만 듣고 있었다. 리조트의 눈부신 햇볕 아래서 절망에 휩싸인 채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잃은 듯했다. 그 사이 점원이 지즈가 주문한 것으로 보이는 접시를 가져왔다. 대접에 많은 튀김 파이 같은 것이 담겨 있었다. "이게 바르바주앙인가요?" 그래! 모나코의 향토 요리! 영국에 익숙한 곳이라고 ------ 차이나타운에 맞추어 중국식 만두 모나코식 만두라고 하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네요!" "어흠," 플랫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런 때인데도 불구하고, 보랏빛으로 튀겨진 반죽에서 정말 식욕을 돋우는 냄새가 풍긴다. 냄새가 난다. 먼저 에르고가 포크로 튀긴 반죽을 깨뜨리자 더욱 진한 향이 올라오며 안쪽의 시금치나 양파로 보이는 식재료가 커다란 상자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한 입 베어 물자 빨간 머리 청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건 농후합니다 ------“ “아, 굳이 쪼개지 않아도 돼요. 한 입에 쓱싹쓱싹 먹어 버려요!" 무뚝뚝한 말투에 나도 바르바주앙을 주문했다. 처음 느껴지는 것은 쌀 반죽에 반죽된 호박의 쫀득쫀득한 맛이었다. 이어 고급 파르메산 치즈가 입안에서 비강까지 자극하는 놀라움과 함께 씹으면 이번에는 재료인 시금치와 양파, 그리고 호박의 맛이 천천히 혀 위로 퍼져나갔다. 이집트의 코샤리와 비슷한 조합이지만, 일종의 정크한 맛이 의외로 고급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이 가게의 특징인지, 요리 자체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모나코다운 기운이 느껴졌다. "...... 맛있네요. 솔직한 감상이 쏟아져 나왔다. 그 지즈가 주문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찜찜하지만 요리에 죄가 있을 리가 없다. 플랫도 에르고도 거침없이 먹어치우니 나도 덩달아 포크를 움직여 버렸다. 런던에 왔을 때만 해도 소량만 먹었는데, 요즘은 많이 먹게 되어서 나도 모르게 네 개 정도 먹게 되었다. "...... 갓뎀!" 갑자기 외침이 터져 나왔다. 홀로 남겨진 스승이 상체를 야니와에 기대고, 걸신들린 것처럼 바르바주앙을 포크에 담아 먹은 것이다. 순식간에 대접에 담긴 바르바주앙이 거의 다 떨어졌고 냅킨으로 입가를 닦고 나서 스승은 평평하게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 "그 녀석을 만난 경위를 다시 한 번 설명해봐, 플랫." "펨 씨네에서 만났다는 이야기인가요?" "그건 아까 들었어.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 타이밍에 접촉한 건 우연이 아니야. 저 녀석, 처음부터 너를 노린 게 아니었어? 그렇다면 다른 이것저것 장치를 해 왔을 텐데." 아, 처음부터 저를 노린 건 틀림없습니다. 아니, 내가 하고 있던 마술 해킹에 편승해 왔으니까요." "네 해킹에 걸려들었다고?" 얼마 남지 않은 바르바주앙을 먹으면서 플랫의 대답에 스승님의 눈썹이 움직였다. "그렇습니다. 반 펨 씨네에서 뭔가 재밌는 이야기가 없을까 싶어 여기저기서 마술 해킹을 하며 구경하고 있는데, 저쪽에서 인사하러 왔어요.“ 플랫이 가끔 그런 짓을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시계탑에만 국한된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사도의 무릎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꽤나 위험한 공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는 아, 공격성 방벽을 밟았나 싶어서 도망쳤는데, 제가 도망치는 곳보다 먼저 달려오는 바람에 너무 재미있었어요! 오로지 마술 회로 구동시켜서 즉석 술식을 칠십 개 정도 써서 드디어 따라잡혔나 싶었는데, 아니, 실은 나도 마술 해킹을 하고 있었어, 라고 저쪽에서 말하더라고요, 해킹 동료 같은 건 좀처럼 찾을 수 없는 거고, 거기서부터 술식 조합이라든가, 기반과 앵커의 월령별 세팅 같은 이야기로 한참을 떠들었죠! 교수님께 전화를 드린 것도 그 이야기를 하면서 차를 마시고 있을 때였어요." 이야기만 듣고 있자니 동호회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스승님은 계속 어려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바바주앙과 함께 가져온 차가운 차를 마신다. 뒤늦게 나도 마셨는데, 입안에 남아있는 바바주앙의 기름기를 자스민 향이 나는 홍차가 시원하게 씻어주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 "하나만 말씀드릴게요, 선생님." 에르고가 끼어들었다. "뭐야, 에르고" "지즈의 마술 실력은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그렇다면 왜 도박판을 만들었을까요? 지즈의 전력이라면 우리를 압도하는 게 더 쉬울 텐데 말이야. 뤄롱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도박 같은 운에 맡기는 도박을 왜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 그렇다면 짐작은 간다.“ 관자놀이를 누르면서 스승님이 말한다. "펨의 선상 연회에서 카지노 배의 주인인 반펨에게 승리한 자는 그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 즉, 지즈에게는 반펨으로부터 승자의 보상으로 얻고 싶은 것이 있다는 뜻이겠지." “------ "그렇구나." 그렇다면 납득이 간다. 지금까지 이야기를 들어본 것만으로도 반 펨이라는 사도는 꽤나 특별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렇기 때문에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도 손에 넣지 못한 것을 소지하고 있다는 ------ 것은 충분히 있을 법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나를 끌어들이면 그 보상과 에르고의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겠군. 합리적이라고 하면 합리적인 이야기다. 오히려 너무 합리적이라 신대의 마술사답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스승의 말에 몇 초 뒤늦게야 나는 겨우 납득했다. 물론 스승과 지즈의 대화는 그런 것을 전제로 한 것이었을 것이다. 지즈의 태도를 보면 스승님의 속마음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대략은 지금 이야기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엄청나게 큰 의문도 생겼다. 그 지즈가 원하는 물건. 그것은 무엇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 "아, 하지만 교수님“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는데, 플랫이 토끼 귀처럼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펨의 선상 연회에 참가하려면 참가비가 꽤나 많이 들어요. 괜찮으세요?" 순간 스승님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너무도 파격적이고 상식과는 동떨어진 일들만 연속으로 벌어져 당연한 사정을 망각하고 있었다며, 점점 창백해지는 안색이 너무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었다. "저기, 스승님, 괜찮으십니까?" "아니, 잠깐, 그건" 금방이라도 뱉어낼 것 같은 입을 꾹 다물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평평하게 묻는다. "저기서 취급은 유로였지. 요즘은 얼마야?" "백만 유로예요. 달러로 환산하면 대략 백삼십칠만 달러, 엔으로 환산하면 1억6천만엔. 파운드화로는 67만 파운드 정도입니다."라고 플랫이 씩씩하게 대답한다. 일정 이상의 마술사라면 이 정도의 기록과 계산은 마술 회로가 자동으로 해준다고 한다. 물론 자신이나 스승과는 거리가 먼 기능이다. 엄밀히 말하면 스승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가뜩이나 부족한 마술회로의 자원을 그런 대체 가능한 용도에 할당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큰돈을 당장 마련할 수 있을까? 스승이 하늘을 올려다본다. 관광지 특유의 아름다운 푸른 하늘에 사라질 것만 같았다. "내 호주머니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아니네 ------ 여기서 라이네스에게 의지하면 분명 불어 닥칠 텐데 ------“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바닷바람에 묻힌다. 본래 군주라는 신분이라면 그리 어려운 액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당연히 스승은 제대로 된 군주가 아니었기에 그 액수만큼은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 이 액수를 무담보로 준비해 준다고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거의 없겠군." 스승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휴대전화를 꺼냈다. 점점 더 씁쓸해진다, 마치 그 단말기가 값어치 없는 악마라도 되는 것 같았다. "아 웨이버! 너한테서 연락이 오다니!" 휴대전화 너머로 한 청년의 밝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스승님의 어둡고 침울한 표정과 너무 대조적인 목소리였다. 어쩌면 스승님의 스승님의 안색이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전화의 상대는 친구의 고뇌를 기뻐하는 참으로 변태적인 기질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름은 멜빈 웨인즈라고 한다. 시계탑에 소속된 마술 각인 조율사이다. 스승의 자칭 절친이라니, 마치 에르고와 바이 뤄롱의 관계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쪽은 기억을 잃었다거나 하는 복잡한 사정이 아니라 정말 멋대로 자칭한 것뿐이다. 스승의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은 청각을 '강화'하여 그 대화를 듣고 있었다. 에르고도 마찬가지로 대화에 집중하고 있고, 플랫은 주위를 서성거리고 있다. 또한 스승에게 엄명을 받은 것은 전화 통화 중에 플랫이 실종되지 않도록 잘 지켜봐 달라는 것이었다. "이건 기념비적인 사건이야! 음, 빨리 기록해야겠어! 자네, 최고급 펜과 잉크를 준비해줘. 저기, 저번에 선물한 장인의 일품이 있었지? 그리고 그 매혹적인 허벅지를 책상에 올려놓을 수 있게 해줘라!--- 우오오옥!“ "괜찮겠지? 꽤 피를 많이 흘린 것 같은데......." "응, 괜찮아. 최근 반년 정도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증혈제를 이것저것 바꿔가며 복용 중이야. 하지만, 뭐, 이런 파동은 늘 있는 일이야. 아, 잠깐, 가슴부터 하복부까지 피가 범벅이 됐어! 가슴부터 하복부까지 피투성이인 나를 두고 가지 말아 줄래, 여보! 아, 아니, 세 번째는 사과할 테니까! 네 배꼽 모양이 딱 토하기 쉬웠다고나 할까!" "..... 바쁘신 모양이네“ "아, 아니, 끊지 않아도 괜찮아, 친구. 이미 가버렸어. 어차피 충분히 시간이 지나면 다음 아이가 오도록 준비해 놓았으니까. 내 취향으로는 여성의 복부와 허벅지를 즐긴 후 달콤한 침을 흘리는 것이 가장 좋은 흐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해해 주는 사람이 별로 없네요.“ 정말이지 껄렁껄렁한 발언의 연속이었다. 어떤 종류의 정보량이 너무 많아 이쪽에서 씹을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 스승님의 경우, 처음부터 이해를 포기한 듯 특별히 대화에 끼어들지도 않았다, "사실, 여행 도중인데." 라고 말을 꺼냈다. "펨의 선상 연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호오! 소문의 사도의 도박인가!" 멜빈의 목소리 톤이 두 단계 정도 높아졌다. "훗훗....... 사정을 알겠어. 내가 구경거리가 되는 대신 나에게 구경료를 내라는 거겠지." "말이 빠르네." 눈에 띄게 스승님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진다. 멜빈이 타고 온다면 금전적인 문제는 해결된다. 동시에, 사건의 번거로움이 배가 될 것임은 확실했다. 어쨌든 이 남자, 오락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도 서슴지 않는데 스승이 성배전쟁에 참가하여 엘멜로이 교실을 물려받게 된 것도 당시 동급생이었던 이 악마 같은 청년이 여러 상대의 파멸을 보기 위해 손을 빌려주었던 것이 원흉이 될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스승은 파멸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로 인해 멜빈의 흥미를 크게 끌게 되어 지금까지 관계가 이어져 왔다고 한다. 그 관계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다만, 예전에 마안수집열차 사건 직후에 그가 내뱉은 말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언젠가 그는 로드 엘멜로이의 이름을 다른 사람에게 물려줄 거야. 2세라든가, 3세라든가 하는 게 아니라, 이번엔 진짜 로드 엘멜로이로서 말이지. 그렇다면 그 때 웨이버의 이름을 불러줄 상대가 없으면 외롭지 않겠어?” 그 대사대로 이제 스승을 웨이버라고 부르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이 멜빈이었다. 어쩌면 엘메로이 2세라는 입장을 통하지 않고 과거부터 계속 스승님 그 자체를 바라보고 있는 단 한 명의 인간일지도 모르겠다. 잠시 후, 대답이 돌아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엔 네 편이 될 수 없어. 실은 선약이 있어서 말이야." "선약?" 스승의 눈썹 사이에 주름이 생겼다. 거절당한 것 자체가 그리 큰 충격은 아니었을 것이다. 지극히 변덕스러운 이 청년의 행동은 언제나 상상하기 어려웠다. 오히려 아까 말한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스승의 마음속에는 더 컸을지도 모른다. 라이네스에게 빚을 지는 것보다는 낫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비교의 문제다. 하지만 이어지는 말이야말로 우리를 전율케 했다. "방황해의 마술사에게 후원자가 되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어.“ 귀를 의심했다. 스승님뿐만 아니라 '강화된' 청력으로 듣고 있던 에르고 역시 눈을 의심했다. 유일하게 플랫만이 "와, 그 수가 있었구나!" 라며 즐거워하며 손뼉을 치고 있었다. "뭐야 ------! “물론, 내 절친한 친구는 특등석에서 볼 수 있게 해줄게! 라고 하기 보다는 특등석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이번 이야기에 승선한 셈이 되었네. 아니, 역시 방황의 바다답게 담보로 내놓은 주체도 알비온의 발굴물급 물건이었지만 ------” "...... 그럼 너, 지금 어디 있는 거야? "후후, 과연 알겠지?" 빙긋이 웃는 멜빈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올랐다. "사실, 모나코의 오오, 이 이상은 비밀이다. 하지만 너의 활약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대가 크다고 말해주지!“ 푸욱, 하고 통화가 끊어졌다. 한 숨을 쉬고 자신이 스승에게 물었다. "저기, 스승님, 방금 그거 ------ "들었던 대로다." 한숨 섞인 목소리로 스승님이 대답했다. "저 녀석은 내 편을 드는 것보다 이번엔 지즈 편을 드는 게 더 재미있다고 생각한 거지."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던 스승의 편을 드는 것은 단순히 재미있기 때문이고, 적으로 삼는 것이 더 재미있다면 쉽게 손사래를 칠 것이다. 하지만 '선약으로, 지즈씨라니.......' "아, 그쪽은 예상치 못했어. 지즈도 일본에서 헤어진 후 한가롭게 지내고 있는 건 아니겠지? 라고는 생각했지만 ...... 꽤나 기발한 계략을 꾸미고 있었던 모양이다. 설마 멜빈에게 미리 협상을 하고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스승에게 방심하지 말라고 지즈는 말했지만, 정말 그 말이 맞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 전화를 끊고 나서 멜빈은 빙긋이 웃었다. 끔찍하게 악마적인 미소였다. 직접적으로 가장 친한 친구를 배신한 것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적대적인 모양새를 취하게 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다. 결코 비유가 아니라 내일 아침 모나코 바다에 시체가 떠다녀도 이상하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이 청년은 너무 즐거워 보였다. "그래. 역시 이렇게 해야지, 너와 친해지느니 차라리 빨리 죽는 편이 낫다는 거지." 넓은 침대에 나른하게 누운 채 휴대전화를 바라보는 눈빛은 너무나도 다정했다. 마치 그 단말기가 자신에게 단 하나 남은 인간성의 조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 그리고 다시 한 번 휴대 단말기를 만져보았다. "안녕하세요." 통화가 연결되고 나서 인사를 건넨다. "나와 당신의 예상대로 웨이버가 무심코 상담을 해 왔어." "하하하, 그 녀석은 좋았어" 전화기 너머로 지즈가 웃는다. 방금 전 2세들과 항구에서 헤어진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는 몹시 유쾌했다. "물론 거절했어. 여기서 웨이버가 고작 백만 유로를 위해 어떻게 빚을 쌓아가는지, 이전 마안 경매에서 두 자릿수 미만의 금액에 어떤 유쾌한 표정을 짓는지 직접 확인할 수 없는 게 아쉽네요." "어머, 그건 미안한 짓을 했네." "아니, 계약은 계약이다. 오히려 나로서는 오히려 좋다. 일명 재미있는 일을 하려면 먼저 자신의 버릇을 싫어해야 하는데, 주변과 오래 사귀다 보면 어느새 편한 일면이 생기기 마련이다. 조금 억지로라도 깨뜨려야 했기 때문에 당신의 제안은 소원성취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고맙군. 뭐, 나도 엘메로이 2세 주변에서 당신이라면 그렇게 생각해주지 않을까 해서 이야기를 꺼낸 건데........" "이쪽도 놀랐지만......." 멜빈이 소감을 덧붙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 "일단 이쪽도 두 명 정도 참가비를 받아도 될까?" "네, 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멜빈이 눈앞에 있는 노트북을 가볍게 터치한다. "지금 송금해 뒀어. 나중에 계좌를 확인해 주면 되요. 근데 왜 두 명이나 필요한 거지? 그 질문에 전화기 너머의 지즈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건 내 제자도 참여하기 때문이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 하얀 갑판 위로 돌아서서 물었다. "그래서 교수님, 결국 참가비는 준비됐나요?" "------ 아직이야." 라고 스승이 말했다. 안색이 상당히 안 좋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을 정도로 창백해져 있다. 낮에 지즈와의 만남 이후 여기저기 전화도 하고 인터넷으로 연락도 해봤지만, 결국 마땅한 빚쟁이가 없었던 모양이다. 어찌 보면 자초지종이다. 약탈공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된 것은 좋지만, 그만큼 주변에서 경계심을 갖게 되어 당장 대출을 해줄 수 있는 상대가 없어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9 "라이네스도 루비아도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야." "루비아 씨도요?“ 나도 모르게 말을 끼어들었다. 일단 시계탑으로 돌아간 라이네스에 대해서는 연락이 닿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시계탑에서 어떤 음모를 꾸미는 경우 도청 등의 경계를 겸해 전파가 닿지 않는 곳을 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시계탑에서 과학 기술을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만약을 대비해서라기보다는 마술적인 결계를 쳐서 전파도 통하지 않게 하는 패턴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나중에 합류하기로 했던 루비아와도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은 ------. 엄한 표정을 지으며 에르고가 물었다. "------ 그럼 어떻게 하실 건가요, 선생님." "둘 중 한 명만 연락이 닿으면 어떻게든 될 ...... 어쩌면 ------ 가 ------ 가 ------ 우, 음 ------ 우회적으로 범위를 넓혀서 다른 군주의 귀에라도 들어가면 확실히 ------“ 말끝이 프롬나드 데크의 즐거운 사람들의 소리에 섞여 사라진다. 이 여행을 떠난 이후 가장 큰 고비였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말해서, 사건이라면 해결하면 된다. 신비라면 나나 에르고가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금전적인 문제로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하나같이 망가져 버렸으니 말이다. "이봐, 플랫. 너 비상금이라도 있는 거 아니야?" "아, 교수님! 역시 나도 백만 유로의 용돈은 없어요! 만약 있었다면 지금쯤 소프트하우스에 투자하고 있을 거라고요!“ 학생들의 비상금을 잡으려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을 수 없는 기분이 든다. 이것이 마술계의 군주 중 한 명이라니, 세상은 알 수 없는 일이다. 지난번 사건으로 대립했던 로드 멜루아스테아가 들으면 배꼽을 잡고 웃음을 터뜨릴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0 "혹시 로드-엘머로이 2세가 아닐까?" "혹시 로드-엘르메로이 2세가 아닐까?" 하는 의도가 엿보인다. 여름 휴양지답게 옅은 보라색 린넨 셔츠에 깔끔한 네이비 블루 조끼를 입은 40대 정도의 하얀 피부의 남자였다. 키가 크다. 스승님도 꽤 키가 크지만, 그보다 주먹 한 뼘은 더 크다. 대략 2미터 가까이 될까? 그에 걸맞게 어깨도 넓고, 무슨 스포츠를 하는 것 같은 탄탄한 체격을 하고 있었다. 한 손에는 카지노에서 제공하는 와인잔을 들고, 조끼 가슴에는 남국의 붉은 꽃을 꽂아 이 남자의 다부짐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시선의 움직임과 제스처에서 아마도 이 카지노의 '연출'이 보이는 것 같다. 즉, 마술 세계 쪽이라는 뜻이었다. 잠시 대답을 망설이는 스승의 옆에서 플랫이 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이시리드 씨! “음, 플랫도 함께 ...... 라는 것은 틀림없는가? 처음 뵙겠습니다. 시계탑 모나코 지부에서 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시리드-모건 파르스라고 합니다.”모나코 지부 싱가포르 때와 마찬가지로 유럽 곳곳에 지부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 모나코에도 지부가 있다고 한다. 스승님이 고개를 숙였다. "실례가 되겠습니다. 이번엔 개인적인 일로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뇨. 아뇨. 신경 쓰지 마세요. 어쨌든 모나코 지부는 학부를 따로 두지 않고 시계탑이라는 간판만 내걸고 있을 뿐이니까요." 시계탑의 본부인 런던에서는 학부별로 위성 도시까지 가지고 있지만, 마술사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는 세력이 강한 학부에만 한정되어 있다. 모나코처럼 원래 인구가 극도로 적은 나라에서는 더 이상 학원이라기보다는 마술사들의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주 목적일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1 '로드-엘멜로이 2세? 정말? 고개를 갸웃거린 것은 중국계로 보이는 미녀였다. 이쪽은 대략 30대 초반, 스승님과 비슷한 나이쯤 될까. 스팽글이 달린 군청색 드레스의 가슴에서 윤기 나는 가슴이 흔들리고 있다. 그 쇄골부터 가슴에는 수묵화풍의 만주사화 문신이 선동적으로 흔들리며 향긋한 향기를 내뿜는 식충화 같았다. 또 하나 특징적인 것은 그 손에 작은 아시아풍의 인형을 들고 있었다는 점이다. 나무 조각의 얼굴에 시대물 같은 붉은색 의상을 입고 있다. 왠지 그 의상은 여성 자신이 입고 있는 스팽글 드레스와도 닮았다. 조금은 스승의 허리를 숙이고 있다. 조금은 서투른 타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계속 스승님에게 주목하고 있는 법정의 일본식 의상을 입은 여마술사를 떠올리기 때문일까. 반면 인형을 안은 여성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이시리드, 가끔은 제대로 된 상대를 데려오시네요!" "그건 끔찍해요." 항의하는 이시리드에게 킥킥대며 웃고 나서, "저는 나선관 빙의루의 예 스젠이라고 합니다. 잘 알아 두세요, 네?" 주홍빛 입술에 진심 어린 미소를 머금은 여인이 인형을 팔꿈치에 다시 껴안고 주먹과 손바닥을 맞잡았다. 그 예의와 나선관이라는 이름과 함께 지난 달의 기억이 떠올랐다. "나선관이라니, 분명 싱가포르에서 만났던 것 같은데........ "아, 사상마술을 기초로 하는 마술 조직이야. 그 대본은 열 개의 탑으로 이루어진 박물관이라고 들었어." 그때 스승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분명 사상마술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계탑에 버금가는 조직이라고 들었지. 대략 대륙의 동쪽을 활동 지역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에 접촉할 기회는 극히 적었지만, 스승은 그 나선관과 시계탑의 싱가포르 지부를 모두 속이는 형태로 관측구 룩스 카르타를 빌렸던 빙의루라는 것은 시계탑에서 말하는 학부에 해당하는 것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 그리고 또 한 명, 이 자리에서도 이색적인 인물이 카지노의 빛을 갈라놓았다. 목부터 얼굴 전체를 우아한 천으로 가린 인물이었다. 아랍풍의 직조로 복잡한 문양이 정교하게 짜여 있는 것 같다. 양손에는 장갑을 끼고 있었고, 눈에도 베일을 내려 피부 노출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 아젤' 짧게 이름만 말했다. 쉰 목소리였다. 의상도 몸매 라인이 드러나지 않아 성별도 인종도 구분하기 어렵다. 간신히 발음으로 보아 영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될 정도다. "아젤 씨는 모나코 지부에서 주술을 담당하고 있어요." 이시리드가 말한다. 스승님의 한쪽 눈썹이 움직였다. "주술, 입니까?" "아, 아니요, 시계탑 본부에서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지만, 저희 지부는 뭐, 친목소대라고 할까, 느슨한 살롱 같은 곳이라서 본부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마술 체계나 술사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다소 미안한 표정으로 이시리드가 대답했다. 그렇구나, 학원으로 기능하지 않는 만큼 그 부분에 대한 집착도 약한 모양이다. 사상마술이든 주술이든, 확실히 런던에서는 그런 종류의 주술을 다루는 사람을 본 적이 없지만, 본부를 떠난 결과 다른 문화와 교류하며 다양하게 혼재되어 간다는 것은 왠지 이번 여행을 상징하는 것 같은 이야기였다. 아니면 모나코의 지역적 특성 때문일까. 아니면 더 많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3 "그런데, 여러분, 카지노에 자주 드나드는 편이신가요?" "아, 이번엔 모두 공통점이 있었어요......라고 해야 하나, 두 분 모두 저에게 어떤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 거죠.“ "소개?“ 고개를 끄덕이며 이시리드는 이렇게 대답했다. "여러분, 펨의 선상 연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4 순간 공기가 잔잔한 파도처럼 흔들리는 것 같았다. 고요한 수면에 주름이 잡히는 정도였지만, 그들 사이에서는 거문고를 세게 울린 것처럼 분명하게 느껴졌다. 이시리드가 와인 잔을 빙글빙글 돌렸다. 잔 안쪽에서 긁힌 술 향이 비강을 자극하는 빙산처럼 딱딱한 인상과 함께 감귤류의 뉘앙스를 느꼈다. 갬블러들이 좋아하는 맛일 것이다. 그들은 술에 대한 고양감뿐만 아니라, 술에 대한 냉정함도 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궁금해졌어요. 저 유명한 엘메로이 2세도 펨의 선상 연회에 참가하려고 하는 건가 싶어서요. 아, 아니요, 물론 대답하지 않으시면 노코멘트로도 괜찮지만요!" 이시리드는 와인잔을 들고 있지 않은 쪽의 손을 흔들었다. 스승은 그저 무심코 시선을 떨어뜨릴 뿐이었다. "그렇군요. 그 부분은 이번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유감입니다." 이시리드는 어깨를 으쓱했다. - 로드 엘멞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5 "그렇다면, 이건 독백이지만 ...... 과연 명석하기로 소문난 현대 마술과의 군주는 이미 눈치를 챈 건가 싶어서요.“ "소문?" "반펨씨가 지난번 도전자에게 패배했다는 소문입니다." 이시리드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두 사람, 예스젠과 아젤의 시선이 스승에게 집중되었다.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어떤 사소한 정보라도 수집하려는 눈빛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6 이시리드는 카지노의 샹들리에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다만, 이번 선상 연회도 이미 예고된 일이니, 그 이름에 걸맞게 개최 시점에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누가 이겼는지 아십니까?" "아니요, 반펨 씨에게 도전하는 사람은 정체를 드러낼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도전자들은 후자를 선택한 것 같네요." 즉, 그들이 모인 것은 반펨이 패배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제 자신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약탈공이라 불리는 스승님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7 머리가 어지럽다. 저기....... 저기........ 마치 뇌를 불에 태워 버린 것 같다. (이건 ------) "아, 교수님. 그레이가 뱃멀미하는 것 같으니 좀 쉬는 게 좋지 않을까요!" 갑자기 플랫이 손을 들었다. "어머, 이 배에서 뱃멀미라니, 흔치 않은 일이네요." "죄송합니다. 조금 쉬게 해줄 테니 실례하겠습니다." 스승님인지 회화를 하며 이쪽 허리를 밀었다. 그 힘의 강약에 이끌려 조금 떨어져서야 입을 열었다. "------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이야기가 중간에 끊어졌어요." "아냐, 아냐! 이제 슬슬 그런 타이밍이었지 않습니까! 교수님이 반펨 씨의 선상 연회에 참가한다면 그 사람들은 라이벌이 될 테니 더 이상의 정보 유출은 피하는 게 좋겠지! 그 사람들도 이제 슬슬 완전히 멋쟁이 모드에 들어갔잖아~! "아, ------" 하고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나왔다. 의외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해도 될까. 아니면 내가 너무 생각이 없는 것일까? "일단 선상 연회에 대비해서 교수님도 카지노 게임을 한 번 체험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참가비 조달도 필요하지만, 참가비만 빼앗기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진지한 얼굴로 플랫이 말했다. 이런 표정도 짓는구나, 라는 의외의 생각이 들었다. 아니, 게임에 관해서는 스승님도 플랫도 항상 진지한 편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전통과 최신의 차이만 있을 뿐, 카지노 역시 게임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카지노의 조명을 비추며 플랫의 눈이 반짝인다. "나도 이번만큼은 이기고 싶어요!" 배짱 포즈를 취하며, 엘메로이 교실의 최고참 학생은 힘차게 선언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8 "------ 그러고 보니 프톨레마이오스 씨에게 받은 수정은" "아직 개봉하지 못했습니다." 에르고가 웃으며 오른손으로 옷의 윗부분을 만졌다. 그 안쪽에 수정이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마술 회로와 환수의 30% 정도를 계속 해동하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해동 작업이 끝나면 자동으로 내용이 전개될 겁니다.“ 그래, 마치 컴퓨터의 압축 풀기 소프트웨어 같다. 타이밍에 따라서는 이 카지노 배를 타고 있는 동안에 전개될지도 모른다. 그때는 도대체 어떤 수수께끼가 풀릴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9 혼자 생각에 잠긴 순간, 불현듯 눈에 확연히 이상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푹신푹신, 하고 떠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순백의 실크 모자에 한 움큼만 늘어뜨린 금발, 나이는 스승님보다 조금 어린 20대 후반쯤 될까. 실크 모자와 마찬가지로 흰색 재킷에 눈부시게 붉은 장갑을 끼고 한 손에는 은색으로 정교하게 디자인된 지팡이를 쥐고 있다. 피터팬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과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상대였다.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니, 떠다니는 남자는 지팡이를 옆구리에 끼고 근처 나무에서 열매를 뜯어내어 쓱싹쓱싹 먹어치운다. 동화에서나 나올 법한 요정 같은 광경이다.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아까의 아이들과 함께 온 사람도 포함해서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에르고조차도 그쪽 방향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불현듯 그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았다. "너 혹시 나를 보고 있는 거야?" "어, 그, 네." 속일 생각도 하지 못하고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여 버렸다. "참, 이거 참......... 한동안 숨어 있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영매가 있을 줄은 몰랐어." "내려오지 않나요?" "땅에 발을 딛지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실크햇을 쓴 남자는 푹신푹신하게 속이 비어 있는 상태에서 지팡이를 돌린다. 에르고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시선을 올렸다. "누나." 에르고는 "있는 건 압니다." 보이지 않는 환영의 손이 다시 정보를 포착한 모양이다. 긴장감이 감도는 옆모습이 떠다니는 실크 모자를 쓴 남자에게로 향하고 있다. "이 느낌은 직원분들과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에요. 훨씬 더 진하고, 오래되고 ------ 바다의 촉감을 닮았어요.“ 한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그 모습과 천지가 뒤바뀐 채, 속이 빈 실크 모자 남자는 시선을 움직였다. 그 자세에서도 실크햇이 떨어지지 않는 것이 몹시 이상하게 보였다. ...... '너' 에르고의 이마부터 발끝까지,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거침없이 거꾸로 된 시선을 한 바퀴 돌린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렇구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그래! 마술의 마지막 시대라면 계속 변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도 당연하겠지, 에스카르도스 녀석도 한 발자국만 남았으니 말이다.“ 에스카르도스 ------? 물론, 그것은 플랫의 성이다. 이시리드와 마찬가지로 또다시 그의 지인이 나타난 것인가. 엘메로이 교실의 맏형이자 최대 트러블 메이커는 자신만큼이나 특이한 지인에게도 행운이 있었던 모양이다. 빙글빙글 돌아서 뾰족한 가죽 구두 발가락으로 착지한 실크 모자를 쓴 남자가 이쪽으로 등을 돌렸다. 이쪽을 향한다. "따라오세요“ "스승님이 여기서 기다리라고 하셨어요" "엘멜로이 2세 맞지? 안심해라. 그 사람이라면 싫어도 만나게 될 거야." 맑은 목소리로 말하고는 제멋대로 씩씩하게 걸어간다. "뭐, 얘기하고 있는 건가요?" "따라오라고요." 에르고가 한 번만 눈꺼풀을 감았다. 그리고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0 '플랫' 카지노를 빠르게 걸으며 엘멜로이 2세는 자신의 제자에게 입을 열었다. 눈부신 일루미네이션이 시시각각 색을 바꾸어 간다. 아마도 이 색의 변화도 손님들을 유도하는 데 한몫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는 사이 카지노의 흥겨운 음악이 경쾌한 재즈에서 무디한 록으로 바뀌었다. "에르고를 보고 뭔가 느꼈나?" "오, 단도직입적이네요, 교수님!“ 두 검지손가락을 쫙 펴며 플랫이 말한다. "그냥 네 인상을 말해봐. 이런 경우, 네 직감은 나름대로 믿을 만해." "음~------ 예를 들어, 섞임새가 부족한 네링네링네링네라든지?" "좀 더 내가 알아듣기 쉬운 말로 해봐." "네 교수님! 신을 삼켜버렸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근데 그 느낌은 단순히 먹이는 목적이라면 효율적이지 않다고 할까, 합체 로봇 문제 같네요! 세 대의 로봇을 하나로 합체시키는 것보다는 따로따로 싸우게 하는 게 보통은 더 강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 분위기는 알겠다. 인간에게 신령이 일시적으로 빙의하는 식이라면 물론 신대(神代)와는 정확도가 비교가 안 되겠지만, 현대에도 존재하니까. 왜 꼭 세 개여야만 했는지는 모르겠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에르고에게 신을 먹게 한 실험장을 2세는 보았다. 그 장소에는 에르고에게 바쳐진 세 조각의 신체 외에 또 다른 두 가지 암시가 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네 번째 기둥의 신과. (------ 다섯 번째 기둥의 신, 으로도 괜찮을까요?) II세도 아직 그 의미에 도달하지 못했다. 네 번째 기둥에 대해서는 그 자리에 비장되어 있던 오시리스 신의 신체라고 해도 다섯 번째 기둥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에르고가 먹은 세 번째 기둥도 마찬가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1 "감사합니다. 도와주려고 노력해 주셨군요." "쓸데없는 짓을 한 것 같군." Ⅱ세가 시선을 돌리자, 상처 입은 선글라스를 쓴 남자를 무심코 다가온 스태프가 회수하는 것만으로 일련의 소동은 일단락되었다. 마술사에게는 늘 있는 일이겠지. 하지만 마술사가 아닌 일반인에게는? "마술적 증강현실은 그런 은폐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건가. 마술사가 아닌 사람이라면 지금의 소란을 도저히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시계탑의 군주에게 있어서는 그다지 드문 현상이 아닌 것 같군요." "......" "저에 대해 이미 알고 계십니까?" "물론입니다." 마지막은 딜러가 아니었다. 로드-엘머로이 2세의 모험 그 뒤에는 새로운 그림자가 줄지어 서 있었다. "플랫-에스칼도스님 - 그리고 그 스승님인 로드-엘멜로이 2세입니다." 누가 말한 것인지는 마지막까지 알 수 없었다. 딜러와 함께 줄을 선 모두가 홀로 은막을 장식할 수 있을 만큼 미인이었다. 혼자라면 이 마선에서는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딜러를 포함해 여섯 명이 줄지어 서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게다가 헤어스타일과 옷차림은 제각각 다르지만, 그 사지와 윤기 나는 금발, 뽀얀 피부색까지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는 자매 같은 여섯 명이었다. 잠시 숨을 죽인 채, Ⅱ세는 여섯 사람을 둘러보았다. "너희들은 반펨의 ------?" 여섯 사람이 각각 반응했다. 첫 번째는 그저 조용히. 두 번째는 그저 우아하게. 세 번째는 그저 엄숙하게. 네 번째는 그냥 대담하게. 다섯 번째는 그냥 부드럽게 여섯 번째는 그냥 무표정한 채로. 카지노의 손님, 누군가가 속삭였다. 마성의 여섯 사람. 펨의 딸들. 그 속삭임과 함께 첫 번째 딜러가 걸어 나왔다. "쿠포라라고 합니다.“ 그리고 표정을 전혀 움직이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갔다. "주인이 엘메로이 2세를 불러오라고 하셨습니다. 무리하게 강요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렸으니, 관심이 없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반짝하고 플랫의 눈이 빛났다. 호기심을 숨기려 하지 않는 고양이 눈동자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좋죠, 교수님!" 탄력 있는 목소리에, 스승이신 2세는 한 번만 비둘기 꼬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 모처럼이니까. 초대에 응할까요?" 무표정한 미소 아래 식은땀이 흐르고 있는 것을 과연 쿠폴라라는 딜러는 눈치챘을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2 "너희들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조수 그레이와 최근 학생이 된 에르고로 착각하고 있군. 아니지?" "저는 스승님의 제자입니다." 그 점만은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어이쿠, 이건 실례했네." "아까 저를 보고 뭐라고 말씀하셨나요?“ 이어 에르고가 물었다. "그 정원에서 있었던 일이지. 에르고의 눈에 비춰지지는 않았지만, 환수(幻手)에 의해 인지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도 말했어. 그래, 이게 이렇게 된 건가, 하고." "반펨 씨는 저를 알고 계시는 건가요?" "글쎄, 그렇겠지. 너보다는......." 반펨은 쉽게 인정했다. "그럼 ------ "한 가지 내기를 할까요?" "내기?" "뭐, 별거 아니야. 작은 신명 재판이야." 에르고에게 돌아서서 실크햇의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이기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하나 알려주마." "그만한 의미가 있는 감정. 나름대로 의미 있는 정보라고 약속할게. 반대로 지면 ------ 그래, 한동안 내 밑에서 일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알겠습니다." 에르고가 즉답했다. 그 즉답에 나도 모르게 뒤돌아보게 되었다. 한동안이라고 했지만 제대로 된 기간도 아무것도 지정되어 있지 않다. 수명이 없는 사자라면, 그것은 인간에게 있어서는 평생일 수도 있지 않을까. "괜찮습니까?" "괜찮습니다. 누나." 고개를 끄덕이는 붉은 머리의 청년에게 카지노선의 주인인 뱀파이어는 내 뜻을 받든다며 우아하게 절을 했다. "좋습니다. 뭐, 옛날처럼 뜨거운 기름에 손을 집어넣으라고 하는 게 아니야. 아주 간단한 거다." 근처 책상에서 가죽 컵 세 개를 꺼냈다. 이상한 컵이었다. 재질이나 모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세 개의 컵이 말 그대로 완전히 똑같은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아, 눈치챘을까요? 똑같은 가죽 상태를 그대로 보존하기란 꽤나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혈관 흔적 하나만 남아도 우리 가게의 고객임을 알 수 있으니까요.“ 책상 위 고무 매트 위에 컵 세 개를 거꾸로 세워 놓는다. 그리고 고풍스러운 동전을 꺼냈다. 하하, 하고 나는 눈을 번쩍 뜨고 말았다. 아는 동전이었다. 에르고도 눈을 크게 뜨고 둔탁하게 빛나는 동전 표면을 응시했다. 한 영웅의 옆모습이 새겨진, 역사의 물결에 씻긴 화폐였다. "정복왕 이스칸다르 ------ "그래, 스타텔 금화. 별칭을 알렉산더 코인이라 부르기도 하죠. 정복왕 이스칸다르가 통치하던 시대에 주조된 거야. 뭐, 실제로 유통된 것은 그의 사후에 대부분 유통됐지만요." 설명하면서 반펨은 동전을 고무 매트 위에 올려놓는다. "가운데 컵에 이 동전을 넣습니다." 세 개의 컵을 차례로 들어 올려 말 그대로 가운데의 가죽 컵으로 동전을 덮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휙휙휙휙휙휙휙휙" 처음엔 가운데와 오른쪽, 다음엔 가운데와 왼쪽, 그리고 왼쪽과 오른쪽 ------ 순으로 엎드려 있던 가죽 컵이 교체된다. 처음에는 리드미컬하게, 불과 몇 초 만에 그 속도는 몇 배로 빨라져 회오리바람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오랜만인데 너무 느리지 않나요?" 어디가, 라고 되묻고 싶다. 마력으로 '강화'된 자신의 눈에도 교체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반 펨의 팔꿈치 끝과 가죽 컵만이 다른 세계로 이동해 버린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3 "당신이 깨어난 곳은 말라카 해협 근처의 섬이었군요." 반펨이 불쑥 말했다. 그것이 에르고에게의 질문인 것은 분명했다. 말하는 동안에도 가죽 컵과 손은 멈추지 않는다. 그저 색채만이 공간을 흐른다. 보통 이 속도라면 동전과 가죽이 닿는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반펨의 목소리만 들린다. "거기서 토오사카 린을 만난 것으로부터 너의 운명은 변한다. 이끌리듯 몇 달 후 그녀의 스승인 엘메로이 2세와 그 옆에 있는 내제자, 그리고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사 라티오를 만나게 되고, 마침내 산령법정의 무시키와 싸우게 된다. 보통 같으면 여기서 끝났을 테지만, 네 내면에 감춰진 권능은 그녀를 퇴치하는 데까지 성공했어." 마치 그 눈으로 본 것처럼 반 펨은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했다. 고대에 신화를 전해온 이야기꾼이란 이런 존재였을지도 모른다. 에르고는 묵묵히 계속 바뀌는 가죽 컵을 바라보고 있었다. 문득 남자의 어깨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도 가죽 컵은 빠른 속도로 교체되고 있는데, 움직이는 것은 어깨부터 끝부분만 움직이고 있다. 즉, 이 컵과 동전의 교체는 마술이나 신비에 의한 것이 아니라 거의 순수한 기술인 셈이다. "그 다음 일본에서는 야코우가(両儀家)에 불려가 방황해의 제자 바이 뤄롱과 대결을 벌였어. 네가 먹은 신과 마찬가지로 그가 먹은 용은 이 시대에는 있을 수 없는 신비다. 거의 백지상태에 가까웠던 너에게 그와의 격돌은 큰 변화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어디까지 알고 ------? 에르고의 진실에 대해 반펨이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불과 몇 주 전 싱가포르에서의 무시키와의 싸움이나 일본에서의 뤄롱과의 만남은 단순히 마술에 대한 조예가 깊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 사도는 언제, 어디서부터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 이건 또 하나라고 해야 할까. 아틀라스원의 7대 병기에 버금가는 신비와 지혜가 담긴 관이다. 아쉽게도 그 도서관 내부에서 벌어지는 일까지는 나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관을 무사히 빠져나왔으니 자네는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었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4 말을 마치자마자 갑자기 컵이 정지했다. "자, 어느 쪽일까? 처음과 똑같은 위치에서 그의 손도, 가죽 컵도 멈춰 있었다. 지난 십여 초의 시간이 날아간 듯, 어떤 변화도 찾아볼 수 없는 손놀림이었다. "가운데입니다." "호오. 망설임 없이 결정했는데, 괜찮아요?" 반펨이 물었다. 가운데 컵을 향해 하얀 손이 뻗어간다. "그럼 ------ "잠깐만요." 라고 에르고가 제지했다. "뭐지? 가운데를 제외한 나머지 두 개를 열라는 건가요?" “아” 반펨의 발언에 사기의 가능성이 있었음을 이제야 깨닫는다. 만약 사기꾼이 모든 컵에 동전이 들어있지 않더라도 목적 외의 컵을 열게 하면 방해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요.“ 라고 에르고는 손사래를 쳤다. 대신 이런 식으로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먼저 오른쪽 컵부터 열어주시겠어요?" "네, 네." 장난스럽게 어깨를 으쓱하고 나서 반펨은 시키는 대로 했다. 오른쪽 가죽 컵을 열자 과연 그 아래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동전이 나타났다. ‘앗! 그럼 이 도박은 에르고의 패배인가?’ 하지만 절망에 빠지기 전에 에르고는 다음 말을 내뱉었다. "그럼 왼쪽도 열어주세요." 그 말에 반펨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왼쪽의 가죽 컵을 들어 올리자, 놀랍게도 그 아래에서도 희미하게 빛나는 동전이 또 한 개가 나타났다. "다음엔 가운데?" "보통은 세 개의 컵을 겹치는 것이 일반적인 순서라고 생각하는데, 그렇게 할 생각이었을까요? "아, 이런........." "이런, 잘 알고 있네. 즐거움이 줄어들었어.“ 일부러 한숨을 쉬면서 반펨은 에르고의 말대로 가운데 컵 위에 좌우의 컵을 겹쳤다. 들고 있던 지팡이를 가슴에 올려놓았다, "자, 여러분, 참석해주십시오. 신사 숙녀 여러분, 이 기적을 놓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연극 같은 대사와 함께 지팡이 손잡이 쪽에서 세 개로 겹쳐진 컵의 윗부분을 두드렸다. 컵의 윗부분을 두드렸다. '찰랑'하는 소리가 났다. 그대로 굴러간 컵 속에서 이번에는 새로운 동전 세 개가 샹들리에의 빛을 반사하며 반짝였다. “어? 어? 어?” 정말, 뛰어오를 것 같을 정도로 깜짝 놀랐다. 왜냐면, 지금의 대화에는 분명 마력도 아무것도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대로 긴장하고 있던 내가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에 틀림없다. 아무리 눈앞의 사도가 뛰어난 마술사라 해도 마력을 전혀 간섭하지 않고 신비를 발동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컵 앤 볼- 이 경우 컵 앤 동전은 아주 오래된 도박이면서 동시에 아주 오래된 마술이라고 하더군요. 사람에 따라서는 가장 오래된 마술이라고 단언할 정도입니다." 젊은이의 말에 반 펨은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일설에 따르면 고대 로마 시대 ------ 아니 그보다 더 오래된 그리스 시대부터 있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삼성귀동(三星帰洞) 등으로 불리며 고대 이집트에도 존재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아마 우리 아버지 시대에도 있었던 마술일 거예요.“ 에르고가 천천히 말한다. 그 옆모습은 신기하게도 시계탑 교실에서 강의할 때의 스승과 꼭 닮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5 반펨은 어딘지 모르게 들뜬 목소리로 물었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배웠지? 그렇죠?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배웠지? 하지만 지식만 배운 게 아니야. 이 경우 중요한 것은 어디서든 꺼내 쓸 수 있는 지식이 아니라, 그것을 연결하는 관점이야. 그렇다면 이 마술에 도대체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니?" "당신은 도박이 아니라 신명 재판이라고 했잖아. 즉, 이건 나와의 승부가 아니라 다른 의미가 있는 거지." 컵 속에서 나온 동전 한 개를 집어든 청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마 이것도 골동품이나 경매에서 구한 동전이 아니겠군요. 당신이 그 당시 손에 넣은 동전 아닙니까?“ 당시란 이스칸달이 살았던 시대라는 뜻인가. 2천 수백 년 전의 일이 기껏해야 수십 년 전 정도의 감각으로 쓰인다는 사실에 순간 어안이 벙벙해진다. 자신의 인생은 20년도 채 되지 않았고, 에르고의 기억은 고작 몇 달에 불과할 텐데 말이다. 그 틈을 삼키듯 심호흡을 한다. 에르고가 이야기를 이어갔다. "지금의 마술도, 이 동전도, 아까의 이야기도 하나의 사실을 가리키고 있어요. 당신은 나와 관련된 일련의 사건에 대해 우연히 다른 곳에서 나타난 정보통이 아니야. 즉, 훨씬 더 오래전부터 쿨드리스의 연금술사나 무시키, 지즈와 마찬가지로 더 깊고 더 직접적으로 나의 신을 먹는 일에 관여하고 있는 상대야." "좋은 추론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6 반펨이 침착하게 말했다. "그래. 아주 좋은 추론이야. 네가 깨어난 후 어떤 시간을 보냈고, 어떤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왔는지 지금 대답만 들어도 알 수 있다. 좋은 여행을 해왔겠지." "하지만 왜 마술인지는 몰랐어요." "아, 그건 간단하다. 저는 이런 인간적인 문화를 좋아해요." 반펨은 동전을 집어 들었다. 동전을 돌리자 황금빛 반짝임이 갑자기 백은으로 바뀌었다. 무슨 비유가 아니라 금화가 은화로 바뀐 것이다. "와!"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부드럽게 웃는 반펨이 오른손으로 동전을 주머니에 넣자, 이번에는 왼손에서 새로운 금화가 탄생했다. 금화가 연이어 태어나 그의 왼손에서 고무매트에 넘쳐나며 동전 더미를 쌓아 올렸다. 너무 생생하고 신기한 현상에 나도 모르게 묻게 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7 "음, 그것도 마술인가요?" "대가 없이. 아니, 나는 마술을 잘 못하거든요." 너무 의외의 발언에 눈을 깜빡였다. "마술로 인해 사도가 되었다고 스승님으로부터 들었는데요." "맞아. 그 결과 존재의 기반이 바뀌기 때문이지. 사도가 되어 기껏해야 몇 백 년을 더 사는 정도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나 정도가 되면 영혼의 라벨부터 완전히 달라져서 인간의 신비와 궁합이 안 맞아. 아까 말한 부유나 비존재화 같은 건 내 생태 같은 거고, 이 카지노는 대체로 부하들이 하는 일이야. 뭐,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 입장에서는 타락 그 자체겠지?" "...... 지즈 말씀이신가요?" 이번에는 에르고가 물었다. "자네의 추리대로 옛 친구라고 할 수 있겠군. 그래서 그 녀석과 너희들이 이 시기에 일부러 찾아왔다는 건 우리 배의 연회에 참가할 생각이겠지, 라는 예측이 가능하겠지....... 확실히 정면으로 맞붙어 싸우는 것보다는 훨씬 더 교묘한 방법이지. 인명피해가 어떻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쪽이 그래도 낭비가 적다. 이 시대가 잔여수명과의 싸움인 만큼 이런 절약이 중요하겠죠" (수명 ------?) 그게 무슨 수명이란 말인가? 다만 가끔 시계탑에서 '현대야말로 마술의 마지막 시대다'라는 말을 들은 기억이 난다. 나에게는 그 마지막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관련이 있는 것일까. "그럼 약속대로 명추리의 보상을 주도록 하지. 현재 네가 문제 삼고 있는 삼기둥의 신이지만, 그 기억의 포화를 억제하는 방법은 존재해." 에르고의 눈이 점점 둥글어졌다. 그러자 반펨은 이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건 아까 추리를 들었으니 보너스라고 할 수 있겠지. 그래서, 그레이. 아니면 그레이-블랙모어라고 불러야 할까요?“ "아니, 아니요, 저는 블랙모어의 이름을 물려받지 않았습니다." 경악을 삼키며 나는 대답했다. 이 사도는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일까. 확실히 자신이 자라온 영지는 블랙모어의 이름을 딴 곳이었다. 그곳에서 전해 내려온 비법이야말로 자신이 스승을 지켜온 체술과 신비의 초석이 되고 있다. “------ 그렇구나.” 반 펨의 표정이 조금 바뀌었다. 나로서는 몹시 충격적인 표정이었다. "너의 고정된 몸을 다시 한 번 세상과 시간의 톱니바퀴와 맞물리게 하는 방법도 분명히 존재해." "내 -!" 자신도, 엘고도, 두 사람 모두 움직일 수 없었다. 지금 반펨이 너무나도 쉽게 밝힌 두 가지가 자신들의 여행 이유 그 자체였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만나서, 그러나 에르고를 최종 연산기로 삼는다는 선택은 채택할 수 없어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대답.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8 입술을 꾹 다물고 몇 초를 기다린 후, 에르고가 물었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 펨의 선상 연회에 나가라는 말씀이신가요?" "글쎄, 그것도 방법 중 하나겠지." 실크 모자를 쓴 남자는 인정했다. "다만, 용서해 줘. 내가 부탁할 게 하나 더 있어. 우선은 그쪽을 들어줬으면 좋겠어." "부탁?" "부탁이라고요?" "부탁?" "찾아와 달라는 상대가 있어. 엘메로이 2세에 대한 소문은 들었어. 이런 사람 찾기에 적합한 상대겠지? 내가 움직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 배에서 나갈 수 없으니까요." 반 펨이 오른손을 비틀자 손끝에 여러 장의 카드가 뒤집혀 나타난다. 다시 한 번 손을 반죽하니, 한 장만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클럽의 왕. 근처에 놓인 수족관을 왼손에 잡는다. 유리로 된 수정 구슬 같은 안에 수초가 흔들리고 금붕어가 헤엄치고 있다. '통,' 하고 반펨이 오른손 검지로 그 옆을 쿡쿡 찔렀다. 그러자 클럽의 왕이 투명한 유리를 뚫고 수족관 물속에 출현한 것이다. 수족관에 갇혀버린 카드를 가만히 바라보던 반펨은 윙크를 했다. 자신의 상황을 장난스럽게 표현한 마술이겠지만, 구멍 뚫린 동전도 그렇고 이번 카드도 그렇고, 마술보다 더 신기한 현상이라 순수하게 놀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마술을 하는 반펨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인간의 문화를 좋아해서라고 말했지만, 실제로는 꽤나 연습을 하지 않으면 여기까지 능숙하게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기, 도대체 스승님께 누구를 찾아달라는 건가요?" "나를 이긴 상대야." 반펨은 이렇게 말했다. 이 카지노 배를 지배하는 뱀파이어가 졌다는 것은 모나코 지부장 이시리드로부터 들은 바 있다. 그게 사실이었을까. "당신을 이긴 사람이 실종된 건가요?" "누구죠? 누구예요, 그건?“ 자신의 질문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나서 반 펨은 우승자의 이름을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9 모나코치고는 유난히 어두운 골목길이었다. 실제 광도의 문제가 아니다. 개념으로서 어둡다. 즉 그것은 자연현상이 아니라 신비가 개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종의 마술에 의한 결계, 특히 인신공양으로 분류되는 결계가 골목길 뒤편에 쳐져 있는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0 갑자기 검은 고양이가 떨었다. 휙휙 도망치고 나서 몇 초. 골목길을 막고 있는 시보레 옆에 소리도 없이 착지했다. 네 발로 기어가는 정장 차림의 남자였다. "기잇!" 사람의 목에서 나온 소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목소리로 남자가 울부짖었다. 양손과 양발을 조약돌에 붙인 채 어둠을 응시하는 눈동자는 붉게 빛나고 있다. 몇 초 전, 그는 입에 어떤 캡슐을 집어넣고 있었다. 어떤 수성 마술에 의한 물건이었을까. 영혼이나 영체에 작용하는 고차원적인 것이 아니라, 보다 원시적인 인간의 뇌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타입의 영약이다. 이런 종류의 영약은 소양만 있으면 최소한의 훈련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지만, 그 중독성과 의존성이 강해 사용자의 몸과 정신을 순식간에 잠식해 버린다. 그만큼 효과는 강력하다. 순식간에 강모를 기른 남자의 팔이 그 끝에서 날카로운 발톱을 뻗었다. 첫 번째 남자만이 아니었다. 남자의 주변에서 동료로 보이는 거친 녀석들이 똑같이 캡슐을 입에 던져 넣으며 비정상적인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었다. "박쥐가 두 마리, 늑대가 한 마리, 호랑이가 한 마리...... "참 품위 없는 동물원입니다.“ 그들이 노려보는 상대는 더 깊은 어둠 속에서 변화를 지켜보고 있었다. 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야생을 폭주하는 거친 녀석들에 비해 그 목소리는 대척점에 위치한 우아함을 자랑하고 있다. 어둠 속에 찬란한 한 송이 꽃이 피어난 듯하다. "아무래도 마술의 수액의 아종이라고 해야 할까? 요즘 모나코에는 재미있는 물건이 유통되고 있군요.“ 한꺼번에 - 아니, 좀 더 대처하기 어렵게끔 콤마초 단위의 시간차를 두고 맹수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의외로 영리한 팀워크는 이런 강적에 대한 대책도 세웠기 때문일 것이다. 여자는 낚아채지도 않았다. 공중에서 날아오는 박쥐 두 마리의 급습을 춤추는 듯한 스텝으로 피하고, 송곳니를 드러낸 늑대의 돌격을 차례로 막아낸다. 마지막으로 뒤에서 힘껏 휘두른 호랑이의 마수를 뒤돌아보지도 않고 한손으로 잡아당겼다. 그대로 마치 왈츠를 추듯 호랑이의 손을 잡은 채, 반대로 빙글빙글 돌면서 그 뒤로 돌아간 것이다. 하얀 손이 경동맥과 관절을 동시에 장악한다. 캐치 어즈 캐치 캔이라는 프로레슬링 유파의 기술인 줄 누가 알았겠는가. 비록 짐승이 되더라도 관절은 존재한다. 그렇다면 극한도 가능하다는 논리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도 원래의 동물도 아닌 독자적인 관절을 한순간에 간파하는 통찰력이 필요하다. 물론 맹수에게 뒤지지 않을 정도의 근력도 필요하다. 그녀에게는 가식도 없는 것 같았다. 단 2초 만에 호랑이의 거체가 쓰러진다. 당황한 탓인지 이어지는 맹수들의 연계는 타이밍이 어긋났다. 벽을 발로 차며 입체적으로 강습하는 늑대와 좌우 양쪽에서 날아오는 두 마리의 박쥐 남자. 기분 좋은 타격음은 세 번 울려 퍼졌다. 번개를 연상시키는 너클 파트라는 것을 격렬하게 뇌를 흔든 늑대와 박쥐맨들은 알아차렸는지 모르겠다. "쓸데없는 울부짖음보다 주먹 소리가 더 듣기 좋겠지요?" 가학적인 미소를 지으며 금발 여마술사가 자신의 주먹에 키스하는 그 뒤에서 또 다른 투쟁이 움직이고 있었다. "어머어머, 토오사카 양, 아직도 힘든가요? 조금만 안 보면 흐트러지는 거 아닌가요?" "이쪽은 큰 녀석이라고!" 말 그대로 그녀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회색으로, 지상의 포유류로서는 거의 최대급에 속하는 맹수를 상대로 린의 몸은 바람을 일으키며 그 주위를 빙빙 돌았다. 회색곰은 이백 킬로가 넘는 거대한 몸집으로 그 앞을 가로막았다. 거물이라는 평가는 말 그대로다. 루비아가 쓰러뜨린 맹수들 등, 이 회색곰에 비하면 영약에 휘둘린 아마추어도 별반 다를 바 없다. 수성 마술로서 야수의 힘을 조종하는 것만으로는 반쪽짜리, 야수 이상의 힘을 끌어내야 겨우 한 사람이 되는 눈앞의 회색곰은 그 범위를 훨씬 뛰어넘었다. 짐승화하면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그 안에서 마력을 계속 순환시키고 있었다. 마술회로의 구동률은 평균적인 마술사보다 가볍게 스무 배는 더 높을 것이다. 비유하자면 거대한 공룡만큼의 근육량을 고작 1.5미터 반의 몸에 집어넣은 것과 같다. 어설픈 마술 따위는 그 털에 닿기만 해도 튕겨져 나갈 것이 틀림없다. 헛된 포효는 없었다. 그게 바로 회색곰이 이성을 남겼다는 증거겠지. 이미 한계까지 '강화'한 린을 능가하는 민첩함으로 회색곰의 오른손이 파괴의 호를 그렸다. 이에 대한 극동의 마술사가 보여준 것은 신비가 아닌 순수한 기교였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사라지듯 회색곰의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보법은 중국 무술의 기본이자 진수인 반마보(半馬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색곰의 확대된 시야와 반사신경이 따라붙었다. 휘두른 오른손의 반동으로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오른쪽 측면으로 돌아선 린을 비스듬히 돌아선 그녀의 꼬리 부근에서 상체를 통째로 날려버린다. 어퍼컷과 비슷한 왼쪽 발톱이 날아온다. 속삭이는 주문과 함께 「Anfang」 간드의 검은 저주가 린의 손바닥에 깃들었다. 대담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검은 머리카락이 흩어졌다. 회색 곰의 발톱에 머리카락 한 다발을 가져가면서, 떨리는 다리가 대지를 갈기갈기 찢어 놓았다. 단 몇 밀리미터의 안전지대를 간파하는 간파, 왼쪽 발톱을 살짝 궤도를 수정한 발동과 시야를 가리는 페인팅, 그리고 회색곰의 복부에 깊숙이 박힌 흑주장권타에 이르는 조합이야말로 팔극권의 절초- 맹호경파산! 뒤뚱뒤뚱 발뒤꿈치를 돌려라, "자, 루비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린이 불렀다. 그러자 3초 정도 늦게 회색곰이 쓰러지면서 골목 안쪽에 엄청난 양의 먼지를 일으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1 "소문만 무성한 반 펨은 어떻게 지내는 거야?" "그 사도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배 밖에는 손을 대지 않는 것 같네요. 그래서 시계탑 지부와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거겠지. 마피아도 모나코의 정세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마피아들도 모나코의 정세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네요.“ "대부분의 지역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치안도 완벽한 모나코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통신망이 뚫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잖아요." 그 때문에 통신을 끊은 결과, Ⅱ세네가 참가비 부족으로 고통을 겪게 되었지만, 두 사람은 알 길이 없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2 "그 녀석과 연락이 두절된 건 정말 여기서 잘못한 게 아니야?“ "네. 그리고, 3일 전에 이 근처에서 비슷한 아시아계 사람이 목격된 건 확실해요." 루비아는 대답했다. "마피아와 말다툼을 하고 있던 소녀를 도와줬다는 것, 그리고 그 마피아가 마술과 관련된 조직에서 어떤 의식을 위해 소녀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는 것,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나와 싸워서 권총을 상대로 곡도 같은 두 개의 검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것." "그래요. 여기까지만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상대라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처음 보는 여자애를 구하고 마피아와 전쟁? 지겨워 죽겠어. 너무 그 녀석 답네.”“불행히도 그건 동의할 수밖에 없네요~.” 두 사람 모두 얼굴을 맞대고 탄식한다. 이 두 마술사가 함께 고민하는 상대는 흔치 않은 일이다. 더군다나 그 정경의 탐구나 금전적인 욕심도 없이 순수한 슬픔만 가득하니, 다른 사람이 들으면 천지개벽이 일어났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을 거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3 불현듯 린의 시선이 움직였다. "무슨 일이에요? "아직 뭔가 마력의 기운이 ------ 골목 안쪽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마술회로를 구동시키며 발을 움직였다. 앞쪽으로 쓰러져 있던 회색 곰도 원래의 인간 모습을 되찾았다. 물론 알몸이 되어 있긴 했지만, 일일이 신경 쓸 만큼 우습지도 않다. "짐승화가 끝난 여운이 남았나 봐요. 강한 약을 사용한 것 같으니 뇌가 망가지기 전에 스캔을 해볼게요." 주머니에서 보석을 꺼내 남자의 머리 위로 손을 뻗는다. 새로운 마술의 발동에 집중한다. 순간, 린의 옆구리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왔다. 보통 사람이라면 소리와 불꽃밖에 감지할 수 없겠지만, '강화'된 린의 감각은 어둠 속에서 굴러다니는 찌그러진 라이플 탄환을 보았다. 저격이었다. (마술사 죽이기!) 소름이 끼쳤다. 지난 세기, 같은 이름을 가진 용병이 잘하던 수법이다. 린 정도의 마술사라면 마술 각인이 대부분의 부상을 치유해 주지만, 그래도 급소를 찔리면 얘기가 달라진다. 과거의 마술사 살인마들은 그런 마술사의 교만을 이용해 마술이나 다른 것을 미끼로 삼고 현대 무기로 한방 먹여 죽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술사가 대기하고 있는 호텔 자체를 폭탄이나 로켓 발사기로 폭파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그 무서움에 마술계가 경악을 금치 못해 시계탑에서 그 대책을 포함한 호신술 단원이 필수로 개설될 정도였는데, 이곳의 마피아들은 그런 수법을 익히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지금 저격을 방해한 것은? “깃털?” 루비아가 입을 열었다. 린의 주변에 반투명한 깃털이 떠다니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자연계의 것은 아니다. 정교한 마력을 발산하는 그것은 단 한 장으로 스나이퍼 라이플의 탄환도 막아낸 것이다. 린이 시선을 올렸다. 고풍스러운 벽돌 건물 옥상에서, 금속이 엿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대지를 걷어찼다. 충분히 '강화'된 린의 다리 힘으로, 두 번만 벽을 발로 차면 그녀의 몸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루비아도 마찬가지로 린의 뒤를 쫓아, 두 사람이 건물 옥상에 착지한 그곳에는 두 그림자가 서로 얽혀 있었다. "이놈아, 뭐하는 짓이야!“ 한 그림자가 스나이퍼 라이플을 버리고 칼을 꺼내 들었다. 아세이미 나이프 등으로 불리는 의례용 마술 예장이었다.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히면 거기서부터 적의 목숨을 앗아가는, 독이 썩어가는 수법이 느껴졌다. "어이쿠, 도저히 못 보겠어.“ 이에 반해 또 다른 그림자는 항복의 의미로 두 손을 번쩍 들었다. 느슨하게, 라고 버드나무처럼 그 손이 움직였다. 린의 팔극권에 맞서 그림자가 휘두른 것은 팔괘장 11원을 주축으로 한 무술이었으며, 아세이미 나이프의 날카로운 찌르기조차도 가볍게 처리할 수 있었던 것은 저격수의 의도대로였을지도 모른다. 버려져 있던 스나이퍼 라이플이 자동으로 떠오르며 적의 머리를 향해 조준한 것이다. 짐승화 캡슐에 담겨 있던 것이 복용자의 뇌를 누르기 위한 동물의 저급한 영혼이었다면, 이것은 저격총 자체에 빙의한 사신의 마술 사격이었다. 어떤 '강화'를 하든 회피가 불가능한 근거리에서, 그러나 그림자의 등 뒤에서 반투명한 날개가 펼쳐지는 것을 린은 보았다. 압도적인 마력을 지닌, 현대에는 있을 수 없는 날개가 총알을 쉽게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나쁘지 않은 소품이군." 갈색 피부의 청년은 웃었다. 마치 천사처럼. 날개에서 흘러나온 깃털에 닿은 저격수가 전격을 맞은 듯 떨었다. 이어 온몸에서 새빨간 피를 흘리며 쓰러져 버린 것이다. 쏟아진 마력에 의해 마술 회로와 평행한 신경과 혈관이 파열된 것임을 린은 알아차릴 수 있었다. "환익------"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4 날개의 이름을 눈부시게. 밝은 목소리가 대답했다. "설마, 토사카 린?" 마지막 이름은 유창한 일본어 발음이었다. 빙글빙글 돌아본 갈색 피부의 청년에게 린은 최대급의 경계 태세를 취하며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네, 바이 뤄롱." 지즈의 제자이자 용을 먹은 청년. 그리고 그 상대는 에르고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사람이었다. "일단 도와준 건 고맙다고 해야 하나?" "아니, 어차피 마술 회로도 구동시키고 있었던 것 같고, 저런 저격에 죽을 놈은 아니잖아? 이쪽 사정으로 같은 마피아를 감시하다가 몸이 움직여 버린 것뿐이니 신경 쓰지 말라고. 게다가 숙소 한 끼의 은혜도 있었을 테니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5 상쾌하게 뤄롱이 웃는다. 기분이 나빠진 듯 린은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항상 상대를 견제하고 틈만 있으면 조금이라도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 내는 것이 마술사의 유식한 시계탑의 유식이었지만, 도무지 이 양성의 청년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스승인 지즈가 특이한 미모와는 달리 어딘가 끈적끈적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몰래 준비해둔 보석을 치우고 모자를 흔든다. "그거야말로 은혜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아오자키 토우코의 사무실을 준비한 건 내가 아니니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6 "하하하, 그럼 잘해 주도록 하지. 너는 역시 엘메로이 교실의 학생인가 봐?“ "루비아젤리타-에델펠트라고 말하지 않으면 어디서 온 촌놈이라고 경멸하겠지만" "오오,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 에서 멈춰야겠군." 멋쩍게 말하면서 뤄롱이 미소를 짓는다. 물론, 우아한 하이에나, 라고 이어진다. "저도 들었어요. 용을 먹은 인간이라고요." 루비아의 목소리에도 좀처럼 보기 드문 초조함이 묻어났다. 평판대로라면 린과 루비아 둘이서라도 제압할 수 있을지 매우 위험한 상대였다. 에르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이능자이며, 동시에 에르고보다 훨씬 더 이능의 사용법이 뛰어나다. ------ 문제는 일본과의 싸움에서 얼마나 회복했는가, 이다. 에르고가 조종하는 사구전신의 권능과 그레이의 새로운 성창의 능력으로 이능의 대부분을 봉쇄당하고, 치료도 겸해 무대 뒤편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지금의 환익을 보면 어느 정도 회복되었을 텐데, 먹은 용의 권능은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일까? 그리고 왜 여기 있는 걸까. (스승님인 지즈가 이쪽을 찾아왔으니 이 녀석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지만) 생각하던 중 마지막 의문에 대해서는 청년이 가볍게 입을 열었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7 "당신들도 마피아와 트러블을 일으킨 일본인을 찾고 있는 거죠?“ "그럼 당신도? 라고 말하고 나서 린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입이 미끄러졌나 싶었지만, 뤄롱은 그런 식으로 흥정할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음~ 뭐, 됐어. 딱히 아버지한테 입막음 당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 잠시 생각에 잠긴 뤄롱은 이렇게 말했다. "펨의 선상 연회에서 에미야 시로라는 일본인이 반펨을 이겼다고 하더라" “뭐야?”절대 앨범에 남기고 싶지 않은 표정으로 린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8 “시로-에미야”반펨의 입술이 말했다. "알고 있나? 일본인이라던데. 저쪽의 이름 순서대로라면 에미야 시로라고 부르는 건가?" 모르는 이름이었다. 하지만 에미야라는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9 생각에 잠기려는 찰나, 응접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두 번 두드리자 특별히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문이 열렸다. 거기서 들어온 것은 딜러 복장을 한 금발의 미녀였다. "수고했어, 쿠폴라" "언니들을 대표해서 두 분을 모셨습니다." 표정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쿠포라라고 불리는 미녀가 말했다. 그 뒤에는 방금 헤어진 두 사람이 있었다. "스승님, 플랫 씨" "그레이도 여기 있어? 스승님이 의외라는 듯이 눈을 깜빡였다. 그리고 반펨은 실크 모자를 가슴에 대고 인사를 건넸다. "처음 뵙겠습니다, 로드-엘머로이 2세, 이 배의 소유주인 발레리 페르난도 반더스탐이라고 합니다. 다들 반 펨이라고 불러요." "이쪽은 처음 뵙습니다, 반펨 씨." "하하하, 남의 예의는 빼고 가자. 내 친구로부터 당신의 소문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어. 시계탑에 현대를 대표하는 마술사가 태어났다고 말야.“ - 로드 멜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0 "어이쿠, 반펨 씨! 현대를 대표하는 분이잖아요! 교수님의 위엄은 모든 신비를 대표한다고요! 베르너 군이 들으면 나보다 훨씬 더 열렬하게 이야기해 줄 테니까요!“ 아무래도 친구란 플랫을 말하는 것 같다. 청년의 금발머리가 기분 좋게 펄쩍펄쩍 뛰는 모습이 흐뭇하게 느껴졌다. 플랫이 보기에는, 도움을 받았던 지역 명사와 스승과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계탑의 군주와 상급사도라는 서로의 입장을 생각하면 다소 불길한 조합이긴 하지만 ------ 그리고 반펨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야기, 어차피 플랫은 도청을 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네, 네, 네, 물론 듣고 있었어요, 듣고 있었어요! 그레이짱과 에르고 군을 치료하는 술식!을 반펨 씨가 알고 있다는 것도 아까 교수님께 말씀드렸어요! 하지만 실종이라니, 집사님 말씀이신가요?!”그 반응에 나도 나도 모르게 끼어들었다. "플랫은 알고 계신가요?" "그레이한테는 말 안 했었나 봐요. 린짱의 조수이자 루비아짱과 함께 일했던 집사야! 일본 게임의 구매도 30% 정도는 부탁하고 있어. 요즘은 대부분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대지만, 역시 현지의 네트워크는 다르니까!" 그러고 보니 루비아의 집사 이야기는 몇 번 들은 적이 있는 것 같다. 그녀에 대한 소문을 여러 사람에게서 듣게 되는데, 그 대부분은 우아한 하이에나로서 에델펠트 가문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루비아가 직접 열정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 인상 깊게 남아있었다. 하지만 그런 루비아의 집사이며 동시에 린의 조수라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1 "스승님은?" " ------ 에미야 시로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제대로 이야기를 나눈 건 딱 한 번뿐이야. 아까 플랫이 말했듯이 미스 토오사카의 조수이기도 해서 그녀에게 차를 가르쳐 줄 때 등 함께 한 적은 있지만........" 심히 곤란한 표정으로 스승님은 입술을 꽉 다물었다. 그리고 자신만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덧붙인 것이다. "제5차 성배전쟁의 생존자 ......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승리자다." 충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지경이었다. 제5차 성배전쟁. 한때 스승님이 참여했던 제4차 성배전쟁의 다음 전투. 닥터 하트레스에서 시작된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스승이 참가하지 못한 일곱 명의 서번트들이 성배를 놓고 다투는 대 의식을 말한다. 에미야 시로라는 상대가 토사카 린과 마찬가지로 제5차 성배 전쟁의 참가자, 아니 승리자라니.......! "스승님은 그 사람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그토록 참석하고 싶어 했던 의식 참가자와 스승님 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정보가 오갔을까. "별거 아니야. 다만, 마술사로서 특이한 상대였을 뿐이다. 그렇다면 시계탑이 좁겠구나, 라고 생각했지." (------ 좁다) 그 시계탑에 대해 그런 생각이 든 것은 나 자신도 의외였다. 현대의 마술사에게는 성지. 이미 몇 년을 보낸 나조차도 그 전모를 파악할 수 없는, 마치 끝없이 펼쳐진 묘지 같은 장소. 하지만. 그 시계탑조차도 좁은 상대라면, 어떤 의미에서 이 펨의 선상 연회에서 만나는 것은 필연이었을지도 모른다. 원래는 시계탑의 세력권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군주가 움직였기 때문에, 더 이상 겹칠 수 없는 운명이 교차한 것이 아닐까, 그런 직감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2 "일단 사정은 알겠습니다." 설명을 들은 스승이 말했다. "지난번 선상 연회에서 거의 무패에 가까웠던 당신이 도박에 졌다고 들었는데, 왜 당신이 그 에미야 시로를 찾게 된 건가요?“ "아직 상금을 주지 않았으니까요. 반펨은 지면 상대를 바다에 띄워놓고 상을 주지 않겠지~ 그런 평판을 견딜 수 있겠어?“ 생각보다 속물적인 말에 반펨은 입술을 비틀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동시에, 그렇다면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이긴 상대에게 상금을 주지 않는다는 평판은 카지노로서는 치명적일 것이다. 아무리 승산이 희박하더라도 인간은 거기에 꿈이 있기에 참가하는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3 잠시 생각에 잠긴 스승이 입을 열었다. "당신이 이길 경우 받을 수 있는 상금은 정해져 있나요?" "아니요, 맡긴 돈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했지만, 이겼을 때를 딱히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어쩔 수 없으니까, 그럼 나중에 다시 오라고 말하고 기다렸어요. 하지만 곧 연락이 두절되고 말았어요." "그렇다면 에미야시로가 보호받게 된 이유가 펨의 선상 연회를 이겼기 때문에 ...... 가정하고, 이 경우 범인의 동기를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그렇게 말하면서 스승님이 두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먼저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렸다. "예를 들어, 납치한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에미야시로에게 말하게 할지도 모른다는 것. 그리고 검지손가락을 구부린다. "아니면, 에미야 시로가 당신에게 이기는 비결을 가르쳐 주고 있을 가능성도." "그래. "그래, 둘 다 가능하겠지. 내가 본 바로는 그는 꽤 무욕적인 타입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다면 쉽게 상금의 권리를 양보할 수도 있겠지." 순간 린이나 루비아와는 정반대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상대가 린의 조수이자 루비아의 집사라는 것도 납득이 간다. 동시에 그 두 사람에게 명령을 받는 입장이 되면 꽤나 비극이 시작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제5차 성배전쟁의 승자라고 하면 역시 그 정도의 강인함은 갖추고 있는 것일까. 내 부족한 지식으로는 이스칸다르나 헤라클레스 같은 영웅을 상상할 수 있는데, 과연 어디까지 현실에 부합하는 것일까. 고무매트 표면을 쓰다듬으며 반펨은 미소를 지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4 "글쎄, 사람 찾기를 할 생각이야? 물론 보상은 톡톡히 챙길 생각이야. 아까 당신의 내제자와 제자에게도 말했지만요." 반 펨이 말한 내용 중에는 에르고의 기억 포화를 치유하는 방법도 있었고, 자신의 나이 고정을 해제하는 술식도 있었다. 스승님도 그런 내용이 암시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 조용히 응접실의 샹들리에를 올려다보고 있다. 이 정도 거대한 배라면 거의 섬과 다를 바 없는지 샹들리에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입을 열었다. ------ 솔직히 지리에 대한 지식도 없는 이국땅에서 제대로 된 수색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계약금만 받겠습니다." "어머, 계약금이라니?" 한쪽 눈썹을 치켜든 반 펨에게 스승은 이렇게 말했다. "펨의 선상 연회 참가비로" 아, 목소리가 터져 나올 뻔했다. 그렇다면 반펨 입장에서는 별다른 지출이 없고, 스승님 입장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한 수이자 서로에게 손해가 없는 제안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정말 괜찮을까? 내기라면 나는 손해를 보지 않을 거야. 지금까지의 승률을 보면 대부분 헛수고가 되겠지만 말이야. 아, 아니, 지난번 패배한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건 좀 거만하지만........" "그래도 백만 유로의 의뢰료라고 생각하면 파격적이죠." "하하, 틀림없어." 반 펨이 어깨를 으쓱했다. "그럼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리자면, 로드-엘멜2세, 에미야 시로를 찾아주셨으면 합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5 모나코의 옥상에 바람이 불었다. 에르큘 항구에서 불어오는 은은한 바닷물 냄새를 머금은 바람이었다. "왜 시로가 펨의 선상 파티에 온 거지?" 린이 던진 질문에 뤄롱이 아닌 옆의 상대가 반응했다. 아름다운 석상처럼 루비아가 굳어 있었던 것이다. 그 기척에 돌아서서, 린은 그 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동료를 추궁했다. "뭔가 알 것 같은 표정이네......아니, 루비아, 혹시 눈치 채고 있으면서도 침묵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아뇨, 그, 셰로에게 저를 대신해서 펨의 선상 연회에 나가 달라고 부탁한 거라서 ------ 이후에도 보고가 없었고 ------ 누군가가 펨을 이겼다는 말을 들어도 설마 그런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 "뭐 하는 거야, 너!" 린의 외침에 루비아가 목을 움츠리며 항의한다. “어쩔 수 없죠! 지난번 선상연회 참가권을 일찌감치 사두었는데,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는 외부와 연락이 닿지 않았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그랬다! 루비아는 일찌감치 혼자서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발굴에 도전하여, 대도서관 내부에서 린과 엘고 일행과 합류한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없는 동안 누군가에게 대행을 의뢰한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저와 연락이 닿지 않을 경우의 판단은 셰로에게 맡기겠다고만 했는데, 설마 반 펨에게 이길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죠?" "저 녀석은 이럴 때만 '내가 이겨도 상관없겠지'라고 생각하는 녀석이야!" 이보다 더한 슬픔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린이 하늘을 우러러 한껏 탄식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6 홀로 남겨진 뤄룽이 조금 난처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 혹시 당신들 중 한 명이 에미야 시로의 연인인가요?" "네, 물론 제......아, 아니요, 이건 아직 비밀로 해야 할 일이라서 그분께는 말씀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요........" "그럴 리가 없잖아! 당신, 머리가 끓어오르고 있어!" 아름다운 두 마술사가 서로를 바라보는 표정이 너무도 아름답다! 순간 방금 전의 맹수들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물론 두 마술사 모두 맹수보다 몇 배는 더 무섭긴 하지만 말이다. 곧이어 린이 뤄롱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런 것보다 너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뤄롱, 무슨 생각으로 시로를 쫓아다녔어?" 린의 물음에 뤄롱은 어깨를 으쓱했다. "일단 아버지가 에미야 시로를 잡아서 어떻게 반펨을 이겼는지 물어보라고 하셨거든." "지금 이야기라면 그렇겠지. 대충 흐름도 읽을 수 있어. 당신네 지즈와 우리 선생님이 펨의 뱃놀이로 결판을 낸다는 거죠?" "잘 알겠다." "이렇게 재료가 많고 예측할 수 없는 두뇌라면 차라리 불타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낫지. 모나코의 쓰레기 배출 사정까지는 모르겠지만요." 말하면서 그녀가 팔짱을 낀다. 말라카 해협에서 해적의 컨설턴트를 하고 있는 그녀로서는 아직 대학생 나이치고는 다소 과묵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 "거꾸로 말하면, 지즈도 반펨에게 이기고 싶은 무언가가 있고, 동시에 그 사도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 거지.“ "...... 글쎄, 그렇게 될까" 뤄롱이 인정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7 "나도 확인하고 싶은데,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에르고는 어떻게 된 거지?" 그 물음에 옥상의 공기가 경직되었다. "그 도서관에 갔다는 건 프톨레마이오스의 이야기를 들었겠지? 그렇다면 그 녀석의 정체를 이미 알았을 텐데..." “------ 너” 잠시 숨을 멈추고 나서, "에르고에 대해서는 알았어요." 한 마디 한 마디를 끊어 말하듯 린이 말한다. "그럼 당신은 도대체 누구야?" "그 녀석의 절친이야." 갈색 피부의 청년은 호탕하게 웃었다. 더 이상 말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린으로서는 엘고의 정체가 알렉산드로스 4세 - 그 시체에 깃든 영혼으로 밝혀진 이상, 절친을 자칭하는 청년의 정체가 궁금하지만, 더 이상 압박을 가해도 새로운 정보를 털어놓을 것 같지는 않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8 그런 그녀에게 왠지 모르게 즐거워하는 듯한 표정으로 뤄롱이 말을 건넨다. "어때요, 찾는 데까지 손을 맞잡고 가는 건 어때요? 에미야 시로를 찾아낸 뒤에는 원래의 관계로, 뭐, 일시적인 협력이라는 거지.“ 쓰러진 마피아를 발로 차며 린이 묻는다. "이 정도 상대에게 다른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전력만으로는 필요 없을 것 같은데?"(「戦力だけなら必要なさそうだな」) 인정하고, 뤄롱이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너희들보다 조금 더 일찍 모나코에 들어왔거든. 이쪽의 상황도 그 정도면 잘 알고 있을 거다. 예를 들어, 이 녀석들은 최근에 활동한 이탈리아계 마피아로, 무르테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어요." 무르테 "이탈리아어로 죽음이란 뜻이야? 꽤나 거창하네. 아까의 짐승화 영약도 거기서 나온 거지?" "뭐, 그래. 어떤 의미에서 마술 세계에서는 공백지대 같은 곳이지." "그래. 시계탑과 반펨, 그리고 성당 교회와 나선관이 각각의 판도를 가지고 있으면서 이 국가가 너무 좁은 탓에 꽤 넓은 범위가 불가침 영역이 되어 버렸지." "...... 그렇구나, 그래서 모나코의 치안에 비해 이상한 게 있구나. 루비아의 정보와도 일치하네." 린이 한쪽 눈을 감았다. 그런 상대를 보며 뤄롱이 말을 건넨다. "반대로 너희들은 에미야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거야. 추적을 위한 정보를 서로 융통성 있게 주고받을 여지가 있을 것 같은데?"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9 "그렇다면 솔직히 말해 주었으면 좋겠어. 당신, 전혀 회복되지 않았겠지?" 잠시 으르렁거리더니, 뤄롱은 어안이 벙벙한 듯 목덜미를 문지르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알겠어?" "알겠어. 권능을 사용하지 않았어도 일본에서의 당신은 더 무서웠어. 지금도 나쁘진 않지만 달과 스뽕. 다이아몬드와 이탄 정도는 차이가 있어. 사실, 환익을 사용할 때마다 꽤 괴로운 거 아냐?" "눈썰미가 좋네." "눈치가 빠르네. 뭐, 그 정도는 힘들지. 에르고의 권능도 그렇고, 그 내제자의 창은 효과 만점이었어. 원래 튀폰은 봉인 일화가 있는 용이니까. 이런 상황에 끌려다니기 쉽다.“ 그리스 신화에서 튀폰은 최대, 최강의 괴물이다. 제우스 신을 쓰러뜨리고 모든 신들을 그리스에서 추방했다고 전해지는 괴물이다. 동시에 그 뛰어난 강인함 때문에 다양한 일화로 봉인되어 온 괴물이기도 하다. 그러한 이야기가 청년의 내면에 숨 쉬는 권능에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0 이런, 하고 뤄롱이 머리를 긁적였다. "그럼 아까의 협력 이야기는 잊어버려, 이쪽은 이쪽이야~ "그쪽은 괜찮아. 내가 도와줄게." 발걸음을 돌리려는 뤄롱에게 아까의 협력은 잊어버리라고 린이 즉각 대답했다. "왜요? "왜요?" "당신이 쓸모없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불필요한 짐을 짊어질 정도는 아니지 않습니까?" "왜냐면, 아직 숨이 끊어질 지경인데도 그 환영으로 나를 보호해 준 거잖아요? 그 빚을 갚지 않으면 베개를 높이 베고 잠을 잘 수 없잖아. 알겠지, 루비아?" "솔직히 말해서, 당신의 그런 쓸데없는 사치스러움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요." "뭐야, 군살이라니!" "당신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니 책임지고 인수인계해 주세요. 그리고 이런 일이라면 당신보다 좀 더 안목이 있는 편이니 책임지고 맡겨 주세요."아까 린이 발로 차버린 마피아 저격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군가 이 마피아에게 대마술에 대한 전문적인 훈련을 시켰을 거예요. 내용 자체는 초보적인 것이지만, 제대로 된 지식이 없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마피아 중에 그런 실력자가 있었다는 건가? 린의 질문에 루비아는 잠시 침묵했다. 또 바람이 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1 뜨거운 여름밤의 바람이었다. 불길한 예감을 품은 바람에 떠밀려 루비아는 모양 좋은 입술을 깨물었다. “------ 그래, 이십 년 전쯤에 있었지. 마술계를 뒤흔들어 시계탑에서 호신술의 커리큘럼을 통째로 다시 쓰게 만들 정도로 영향을 끼친 상대가........” "마술사 킬러라고? 별명은 유명하지만 오래된 이야기라 자세한 건 몰라." "나도 그쪽 이야기는 잘 몰라." "나도 그쪽 이야기는 잘 모르겠어." 뤄롱이 어깨를 으쓱한다. “저도 방금 생각났어요. 설마 이런 곳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은 몰랐어요........” 희미하게, 말끝을 흐린다. 그녀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그 망설임을 떨쳐 버리려는 듯, 루비아는 이렇게 말했다. "당시 마술사 살해범의 이름은 키리츠구-에미야 키리츠구라고 해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2 퀸 사이즈 침대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스프링이 잘 깔린 매트리스에 부드러운 담요가 깔려 있다. 그 한 쪽에는 금발 청년이 앉아있고, 다른 한 쪽에는 빨간 머리의 청년이 정좌하여 마주보고 앉아 있다. 방과 조합을 고려하지 않으면 마치 수학여행 같은 그림이었다. 물론 플랫과 에르고이다. 반펨의 농담으로 Ⅱ세들과 함께 그들에게도 방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Ⅱ세와 그레이는 바로 옆방으로 되어 있다. 전력 밸런스를 생각하면 적절한 배분이었을 것이다. 고급스러운 방이었지만 카지노라는 분위기는 옅었다. 기껏해야 벽에 걸려있는 룰렛판 정도일까. "자, 자, 무슨 이야기 할까? 지금까지의 내용은 대부분 교수님으로부터 들었고, 나는 뭐든지 준비돼 있어! 가장 오래된 학생에서 가장 새로운 학생에게 이렇게 말하면 뭔가 교훈적인 느낌이 들지 않나? 엘메로이 교실의 전통이라고 하면, 갑자기 결투라든가 프로레슬링 VS 팔극권이라든가 한 가지 한 달에 한 번은 은둔해서 원격 저주 대결 같은 게 있는데, 에르고 군은 좋아하는 게 있을까?" "아니, 그, 나는 그런 건 좀 싫어." 일본에서 배운 정좌 자세를 유지한 채, 에르고는 지금 한 말을 되새기고 있었다. 가장 오래된 학생과 가장 새로운 학생. 확실히 그렇게 될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3 "아~ 나도 서번트나 소환하고 싶은데......." "뭐예요, 갑자기?" "왜냐면 로드-엘멜로이 하면 소환이잖아요! 교수님도 선대도 서번트와 함께 성배전쟁에서 서로 싸웠잖아! 그 이야기를 하면 교수님은 싫어하시지만! 나도 영령이나 소환해서 친구가 되고 싶다고!“ 물론 성배전쟁은 목숨을 건 싸움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에 대한 생사조차도 그는 자연스럽게 엮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친구, 입니까? 서번트와? 그래! 이스칸달은 대단한 사람이라서 친구가 정말 많았겠지! 그렇다면 나도 역사 속 인물과 친구가 되고 싶지 않겠어! 이렇게, 잭의 칼날이라든가, 용수철 발 잭이라든가, 생제르맹 백작이라든가, 샌드위치 백작이라든가! 아, 교수님의 눈을 훔쳐서 성배전쟁에 참가하고 싶어~! 전 세계가 일어나줬으면 좋겠어~!” 누워서 팔다리를 들썩거리며 말하는 플랫을 에르고는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자세를 바로잡고 잘라낸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4 "플랫 씨, 저는 선상 연회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네“ "하지만 먼저 한 가지 물어볼 게 있어요." "뭐?" "저는 이 여행을 떠난 후의 기억도 거의 잃어가고 있어요." 듣고 나서 1초만 생각한 후, 상체를 들어 올린 플랫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 그거, 아마 교수님한테는 말 안 했겠지? 나로 괜찮았어? 교수님이나 그레이 린이 아니라?”"다들 저를 걱정할 것 같아요" "나라면 걱정하지 않을 것 같아서라는 뜻이야?" "네." "우와! 확실히 말하지 마! 뭐, 그렇지만 그럴지도 몰라, 그럴지도 몰라! 정답 축하해!" 잠시 상처받은 듯한 표정을 짓던 플랫의 표정이 다음 순간에 사라진다. 방금 전의 표정은 마력에 의해 만들어진 표정이었다고 한다. 엘고는 자신의 관자놀이를 만졌다.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기억 포화라는 게 정말 부작용이 아닐까 하고요. 내 기억이 차례차례 압박을 받아 사라져 가는 것은 사실 그것이 목적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빨간 머리 청년의 말을 흥미롭게 듣고 나서 플랫이 물었다. "그러니까 그건 너에게 신을 먹게 한 세 명의 마술사 중 한 명 - 지금은 방황하는 바다의 지즈 씨나 산령법정의 무시키라는 사람 중 한 명이 기억 포화의 그 끝이 목표였을지도 모른다는 뜻이야? 그 마술사에게는 네가 모든 기억을 잃어야만 목적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야?“ "네." "그 때, 멈춰 달라고?" "플랫 씨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질문에 플랫은 팔짱을 꼈다. "음, 솔직히 말해서 처음 봤을 때부터 에르고 군의 술식은 분석했었지. 지금 파악한 느낌으로는 20~30% 정도? 싱가포르와 일본에서 밝혀진 신에 대해서도 들었고, 꽤 자료가 갖추어져 있잖아.“ 와키와키, 하고 손가락이 움직인다. 그 손가락에 연동하여 그의 뇌도 구동하고 있는 것 같다. 푸른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더니 이내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약속은 할 수 없지만, 갈 수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엘고군의 안전은 보장할 수 없고, 변한 후 네가 '사라지고 싶지 않다'고 울면서 간청하면 ------ 뭐, 그때는 내가 악역이 되면 상관없겠지. 신의 집합체가 그런 말을 할 것 같지는 않지만.“ 2세가 들으면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납득할 수 있을까? 그 토오사카 린조차도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마력 분석에 있어서는 엘메로이 교실에서도 특출한 기량의 소유자가 바로 이 플랫이었다. "아, 하지만 그러고 보니 이름이 있네." "이름?" "반펨씨는 신대동맹이라는 단체의 일원이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우리도 동맹은 어떨까?" "좋아요, 하지만 어떤 이름을 지을 건가요?" 음, 이 경우 엘고군의 자폭을 도와주는 거니까 자폭동맹? 신을 토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니 토사구팽 동맹이라던가? "그건 좀......." 역시나 에르고가 눈살을 찌푸린다. "플랫이 반펨 씨에게 들은 게 천팔백 년 전의 조상님이었지? 나도 아버지로부터 받은 실험이라고 생각하면 2천 3백 년 정도이니, 오랜 유산을 물려받은 셈이네요." "와오! 그럼 패밀리 콤플렉스 탐정 클럽 - 차가운 후계자라든가!" "비슷한 것 같지만, 유산동맹 같은 건 어떨까?" 두 학생은 빙그레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5 반펨이 준비한 방에 자신과 스승님은 들어가게 되었다. 스승의 제안으로 침대는 두 개가 떨어져 있는 위치에 두 개가 준비되어 있다. 의외로 소박하고 차분한 방 구조였다. 하지만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모나코의 밤과 바다가 어우러진 장엄한 풍경은 이 호화 여객선 중에서도 이 객실이 특별한 객실이라는 증거일 것이다. 스승이 그 베란다에 다가와 작게 주문을 외운다. 그리고 내민 손을 펼치자, 그 안에 잠들어 있던 새가 날개를 퍼덕이며 모나코의 도시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지금 것은? "저급한 영혼을 이용한 사신이다. 모바일 단말기로는 린들과 연락이 닿지 않으니, 저것에게 찾게 해. 일단 트림마우에게 사용한 술식과 같은 범주에 속하는 건가?" "그러고 보니 트림마우에게 인격을 부여하는 것도 원래는 스승님의 술식이었죠?" "저쪽은 거의 월령수액의 연산 능력에 의존하고 있지만 말이야. 예장에 마술을 더한 것도 라이네스의 특기가 있었기에 가능했지." 심술궂은 듯 스승님이 입술을 찡그리며 말했다. 사실 스승님의 그런 표정이 싫지는 않았다. 아주 조금은 라이네스가 스승을 괴롭히는 기분을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아주 조금이지만. 다만 지금은 그것을 즐길 만큼의 기운이 남아 있지 않았다. 소파에 파묻히듯 앉아 작게 숨을 헐떡였다. "왜 그러지, 그레이?" "왠지 술에 취한 것 같은 기분이에요." 이런 거대한 배에서 뱃멀미도 없을 텐데, 몸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왠지 내가 문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속쓰림이나 메스꺼움은 없나?" “------ 아니요, 그런 건 없습니다. 다만, 왠지 모르게 몸이 푹신푹신하고 힘이 잘 안 들어가서요.”"거기 앉아 있어" 스승은 발걸음을 돌려 방 한 구석으로 다가갔다. 방에는 작은 부엌이 딸려 있었다. 스승은 그 가스레인지에 작은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냈다. “스승님이 요리를?” "무슨 일인가?" 뒤돌아선 채 스승이 말한다. "아니요. 요리하는 이미지가 없었거든요." 런던의 아파트에서는 동네 커피숍에서 논문을 쓰면서 먹거나 게임을 하면서 샌드위치 등을 먹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시계탑 본부와 현대과의 위성도시인 슬러에서는 스승이 군주인 탓에 매번 고급 요리가 차려져 있었다. "혼자 여행하던 시절에는 뭐든 할 수 있어야 했으니까. 런던에서도 네가 오기 전까진 절반 정도는 자급자족을 했어.“ (중략) 바삭하게 구워진 베이컨을 맛보며 스승에게 물었다. "반 펨 씨의 의뢰, 어떻게 할 건가요?" "정식으로 의뢰를 받은 이상 진행할 수밖에 없겠지. 어차피 에미야시로 건은 선상 연회와도 관련이 있을 것 같으니까." 스승님도 자기 몫을 먹으며 대답했다. 에미야시로. 제5차 성배전쟁의 승리자 지금까지 자신은 성배전쟁에 대해 승리자라는 이미지를 가진 적이 없었다. 스승님이나 린과 같은 생존자만 알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왠지 그 결말은 모두 비극적인 결과로 끝났다 ------ 그런 인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동시에 또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 "어쩌면 ------ 린 씨나 루비아 씨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도" "거의 틀림없이 그렇겠지. 방금 전의 서신도 그것을 반영하여 그녀들의 마력의 파장을 추적하도록 했다. ------ 그쪽은 평평하게 맞춰 준 술식인데." 아, 역시 나도 모르게 입이 튀어나와서 손으로 가렸다. 스승님이 상처받은 표정을 짓는 게 조금 미안했다. 나는 눈치껏 홍차를 마신 스승님을 눈치껏 쳐다보면서 한 가지 더 물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의뢰의 대가로 참가비를 받는 대신 에르고의 기억 포화를 막는 수술법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플랫이 도청하고 있었다는 건 그 이야기도 듣고 있었다는 뜻이겠죠?“ "레이디. 자신을 뒤로 미루는 건 좋지 않은 버릇이야." 그 지적에 나는 귀가 번쩍 뜨거워졌다. 확실히 반 펨은 에르고의 기억 포화 상태와 자신의 나이 고정에 대한 해결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스승님은 이쪽의 변화에 부드럽게 웃으며 다시 한 번 홍차를 마신 후 말을 이어갔다. "다만, 그런 요구는 빚을 지게 될 것 같군요. 이런 협상은 등가교환이 중요한 거야. 딱히 마술의 원칙을 말하는 게 아니야. 대가와 얻는 것이 균형을 이루지 못하면 자동적으로 빚을 지게 되는 거지. 상급 사도에 빚을 진다는 건 지옥으로 가는 계약서에 사인하는 것과 마찬가지야. 저 마안 수집 열차에서 마안을 공짜로 준다고 해서 선뜻 받을 수는 없지 않겠어?" 그런데, ------ 그렇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확실히 라이네스 등은 항상 그런 균형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아니, 누군가를 회유하고 싶다면 점점 더 고급스러운 것을 선물해서 상대가 미안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고 말하는 것 같다. 물론 나보다 부자한테는 통하지 않겠지만. 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도 있다. 그녀다운 발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그녀뿐만 아니라 마술사 전체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어차피 지즈에게 지면 끝이야. 그렇다면 더 이상 잃을 게 없으니 배의 연회에서의 승리에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게 좋겠지. 에고를 구하는 술식도, 너의 고정화를 깨는 술식도 반펨에게 이겨서 빼앗아 버리자." 약세인가 강세인가. 스승님의 생각은 소심한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매우 대담하다. 천사와 악마라는 비유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 양면성이 이 사람을 시계탑의 군주로 만들어주고 있는 것 같다. 타인으로부터 약탈공 등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도 그런 성격 때문일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6 "유감이군요. 현대 마술과의 군주의 신분이 굳건하다는 건 사실이군요? 그렇다면 단도직입적으로........" 안은 인형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펨의 선상 연회에 참석하실 거죠? 그렇다면 협조해 주시겠습니까?" "무슨 말이지?" “발표되는 도박에 따라 다르겠지만, 혼자보다는 둘이서 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스젠은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바보가 되지 말라고 못을 박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당신에 대한 소문은 들었어요. 거물을 잡아먹는다는 소문도." 그 평판도 순리라고 할 수 있겠지. 군주라고는 하지만, 경시받기 쉬운 현대 마술과에 있으면서도 스승님은 몇 번이나 어려운 사건을 물리쳐 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보상은 두 사람이 나눠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머, 그렇군요. 저는 당신이 배 연회와 따로 내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요." "무슨 뜻이야?" "말 그대로예요. 펨의 선상 연회를 재료로 삼아 다른 내기를 하고 있는 ------ 솔직히 도박 소문을 잘 듣지 않는 엘메로이 2세가 반펨의 배를 타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어서요.“ 갑자기 공기의 경직성이 높아진 것 같았다. 이것도 역시 판 밖에서 벌어지는 흥정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그 긴장이 너무 고조되기 전에 여자는 슬그머니 물러났다. "연락처를 남겨 두겠습니다. 좋은 답장 부탁드립니다." 요염한 미소를 남기고 스젠은 사라졌다. 아마도 향수인지 뭔지 모를 냄새가 한동안 코끝을 떠나지 않았다. "사향이군." "뭔가 의미가 있는 건가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마술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향이긴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 스승님도 피곤한 듯 소파에 파묻혔다. "그 사람 이야기, 더 듣지 않아도 괜찮았나요?“ "어차피 천천히 이야기할 생각은 아니었어. 반펨의 말로는 펨의 선상 연회에 대한 설명을 오후 9시에 시작한다고 했으니까요.“ 스승님이 손 안의 휴대 단말기로 시간을 확인한다. 이제 열다섯 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7 조금 졸고 있는데, 갑자기 가슴에서 이상한 소리가 울렸다. "뭐야?" 가슴 주머니에 넣어둔 참가증 리퀘스트 카드였다. 그 카드에 그려져 있던 시계를 든 악어가 고개를 들어 이쪽을 향해 인사를 하고는 특유의 웅얼거림으로 이런 대사를 내뱉었다. "지금부터 펨의 선상 연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우오, 이게 뭐야!" 오른쪽 어깨의 고정 장치로 에드가 비명을 질렀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둘 다 비슷한 물건이지만, 상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타나면 역시나 놀라게 되는 것 같다. "이번엔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우선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펨의 선상 연회에서 주군과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세 명까지입니다." 카드의 악어가 매우 감정적으로 말한다. (세 명까지 ------?). 즉, 여기서부터 인원을 추려내는 거다. 하지만 어떻게? "따라서 첫 번째 게임을 개최합니다! 자, 여러분, 어서 저희 쪽으로 오세요!" 그 말을 하는 순간, 베란다로 통하는 유리문이 쾅 하고 닫힌 것이다. 즉시 몸을 돌린 스승이 현관문 손잡이에 손을 걸었지만, 놀라지도 않았다. "젠장, 이놈은!" 가슴의 넥타이핀을 들어 올려 두 번이나 보석 부분을 손끝으로 툭툭 두드렸다. "들리나! 플랫! "예스 교수님! 감도 양호 아이아이서! 이쪽도 방금 방금 공포영화처럼 문이 막 닫혔어요!" 플랫의 목소리가 곧이어 들려왔다. 아무래도 넥타이핀은 전령용 마술 예장이었던 모양이다. “이 녀석은 유서 깊은 탈출게임이군요! 디지털 게임 같은 데서 흔히 볼 수 있는 야토리알 버전! 최근 미국의 젠콘 등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펨씨, 유행을 좋아해서 바로 도입했어요!”금방이라도 빵빵 터질 것 같은 목소리가 넥타이핀에서 들려왔다. "탈출 게임 ......? 펨의 선상파티에서 그런 것도 하는 건가요?“ "한다! 교수님께는 미리 설명해 드렸는데, 크게 세 가지로 나뉘어져 있거든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젊은이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나는 오탄틱. 영어로는 오센테이츠쿠로, 그 이름 그대로 전통적인 갬블이야. 룰렛이든, 포커든, 블랙잭이든 그때그때 선택된다. 아무래도 가장 많이 하는 패턴이기도 하지요!" 그건 쉽게 알 수 있다. 나도 당연히 그런 도박이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다음은 마작. 마술 세계 특유의 도박이네. 서로의 마술 회로를 연결해서 어떤 신비한 놀이를 하는 건데, 어떤 의미에서는 펨의 선상 연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겠지. 이걸 보기 위해서만 오는 마술사도 있을 정도야!“ 이쪽도 이해할 수 있다. 마술사의 도박이라고 하면 당연히 그런 기발한 부분도 준비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마지막의 누벨. 완전히 새로운 도박의 틀! 그때그때의 반펨 씨의 취향과 기분에 따라 전혀 새로운 것이 나오기 때문에 무엇이 나올지 예측할 수 없다! 이전에는 카탄으로 흥을 돋우었어! 이번 탈출게임은 확실히 이 게임방이 제일 재미있을 것 같아요!”오탄틱. 마지크. 누벨. 모두 프랑스 단어였다. 모나코의 공용어가 프랑스어로 되어 있었을 테니 그에 맞춘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8 "이야기는 알았다. 네 방은 어떻게 되어 있니?" "문과 창문이 막혔어요. 그리고 갑자기 모래시계가 나타났어요!" "뭐야?" 그 말에 자신과 스승은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다. 침대 옆에 어느새 앤티크풍의 모래시계가 놓여 있었다. 허리춤에서 모래가 흘러내리는 모래시계 아래쪽으로 모래가 흘러내리고 있다. 이것은 시간 제한이라는 뜻이겠지. 생각보다 짧다. 아마 20분도 채 되지 않을 것이다. “스승님” "알겠다." 희미하게 스승님도 목소리가 갈라지고 있었다. 그래도 동요를 억누르며 넥타이핀에게 말을 건넨다. "힘으로 탈출하라는 것은 아니지. 플랫, 이런 게임에는 뭔가 정석 같은 게 있는 거 아냐?“ "아니, 탈출게임의 패턴이 ------ 그래, 교수님이 가지고 있는 참가증에 뭔가 장치가 되어있지 않나요!“ "보자." 스승님이 손에 들고 있는 카드를 들어올렸다. "보자.“ 플랫의 말에 스승은 카드를 들어보였다. 어, 그런! 나를 이길 생각이야! 그만해! 연기파 대사를 하는 악어를 무시한 채 스승의 손가락이 카드의 앞면과 뒷면을 문지르듯 문지르더니 이내 딱 멈췄다. “이 카드는 ------ 겹쳐져 있어?” 조심스럽게 힘을 주자 카드가 두 장이 되었다. 새롭게 탄생한 표면에는 그림과 글이 적혀 있었다. 커다란 달걀에 얼굴이 그려져 있고, 양손과 양발이 붙어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험티덤티 ------? 영국 동요 '마더구스'에 나오는 유명한 캐릭터였다. 이 그림처럼 달걀을 의인화한 존재로, 이 햄티덤프티가 담장에서 떨어져 깨지면 왕의 기사단도 고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단 두 줄로 쓰여진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Humpty Dumpty sat on a wall Humpty Dumpty had a green fall "그럼 저도 알고 있습니다“ 아니, 영국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후반부는, 아마 이렇게 되겠지요?" 기억을 떠올리며 나는 나머지 시를 읊조렸다. all the king's horses and all the king's men couldn't put humpty together again '왕의 기사단도 고칠 수 없구나’ 마지막 말을 남긴 스승의 시선이 주방으로 향했다. 방금 전의 달걀이 아직 남아있었던 모양이다. 그것을 들어 올려 손 안에서 돌린다. 가느다란 손가락 사이로 하얀 달걀이 빙글빙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있자니 아까 반펨의 마술이 떠올랐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9 "에르고, 저쪽 방에 숫자가 적힌 게 없나?""어... 숫자는 ------ 아, 벽에 룰렛판이 있어요!" 이번에는 에르고의 목소리였다. 플랫의 전성기 예장은 주변 사람의 목소리도 전달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룰렛의 숫자는 0부터 36까지만 있습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0 "일부러 4행시의 전반부만 써왔다는 것은 오히려 생략된 후반부야말로 의미가 있는 것이겠지. 실제로 험티덤티의 시 후반부는 시대에 따라 몇 번이나 바뀌었다. 아까 네가 부른 노래는 후반부에 운율을 맞추기 위해 다시 다듬은 거다. 아마 처음 노래는 새뮤얼 아놀드가 써놓은 것으로 ------ 이런 식이었나?“ 잠시 생각에 잠긴 스승의 입술에서 또 다른 가사가 흘러나왔다. Four-score men and Four-score more Could not make Humpty Dumpty where he was before.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1 “팔십이 아니야 ------”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던 만큼 실망도 컸다. 하지만 스승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 속으로 파고들었다. “험티덤티는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 그렇게 말하면서 스승님은 재킷 주머니에 넣고 있던 작은 책자를 꺼냈다. 책자 페이지에는 룰렛의 이미지가 실려 있었다. 유럽식 룰렛이라고 한다. "이 경우 여든이 아니라 영국 고어로, 스무가 넷이야. 일부러 원래 험티덤티의 시를 쓸 거면 거기에 주목해야지." 룰렛의 사진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스승이 말한다. "그레이, 룰렛을 어떻게 하는 건지 아나?" "음, 검은색이나 빨간색 같은 곳에 공이 들어가는 것을 맞추는 거죠?" "가장 간단한 내기 방법이지. 색깔을 맞추기 때문에 컬러라고도 하지. 색을 맞히기 때문에 컬러라고도 한다." "그럼 맞으면 베팅 금액의 두 배를 받을 수 있는 건데, 그 밖에도 다양한 베팅 방법이 있다. 가장 배당이 큰 건 공이 들어갈 숫자를 하나만 정확히 맞추는 베팅인데, 이 경우 36배가 된다." "아, 그럼 룰렛의 20을 이용해 4배가 들어가는 베팅 방법도 있네요!" "하지만 4배로 돌아오는 내기 방법은 없다." "---- 우”또 아웃. 왠지 삼진을 반복하는 타자의 기분이다. "아니, 나쁜 생각은 아니야. 그리고 스무 명이 네 명만 있는 게 아니야. 80명의 남자에 80명의 남자가 더 추가되더라도 말이다." 룰렛을 만진 스승의 손가락이 몇 개의 숫자를 훑어 내려간다. '스무 명이 네 명에, 또 스무 명이 네 명' 모래시계의 모래가 떨어진다 낙하 속도는 일정할 텐데 점점 가속도가 붙는 것 같기만 하다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불에 구워진 설탕과자처럼 녹아내린다. "주변 네 개의 숫자에 일괄적으로 거는 것을 코너 베팅이라고 한다. 유럽식 룰렛의 20에는 네 모서리 모두에 코너 베팅을 할 수 있다."“------ 스무개가 네 개”모래가 떨어지는데 이미 3분의 1 정도가 떨어졌다. 20개의 코너 베팅을 모두 걸면 그 숫자는 16에서 24가 된다." 다시 한번 넥타이핀을 만지작거리며 스승이 말한다. “룰렛판의 방금 말한 곳을 만져봐. 먼저 16이다.”“와! 16을 만지면 룰렛판이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교수님!” 넥타이핀에서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봐, 플랫이 아니라 에르고가 하게 해줘! 이번에는 그 16을 누른 채 원래 24가 있던 위치까지 움직여!“ 예장 소리에 사람이 움직이는 기척이 섞였다. 스무 개가 네 개. "바뀌었습니다 선생님. 지금 24까지 움직였더니 룰렛판이 딸깍 소리를 내며 멈췄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나?" 후우, 하고 스승님이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쓸 만한 숫자는 없나? 코너 베팅 배율은 9배다. 이 네 가지에 모두 걸었다면, 맞았을 때의 배율은 2~25배. 두 번 맞았다면 4~5배." 껄껄 웃으며 말하는 스승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흘러내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2 "안 돼요. 좁히기에는 재료가 부족해. 룰렛이 아닌가?" "스승님 ------ "다시 한 번 아까의 카드를 보여줘." "아, 네." 험티덤티가 적힌 카드를 내밀자 스승님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첫 참가증 카드야.“ "이쪽인가요?“ 참가증 표면의 변형된 악어 그림에 눈을 가늘게 뜨고 스승은 한 마디를 내뱉었다. "이건 타로다." "타로란, 저기, 점 같은 거에 쓰는 거에요?" 과연 나도 그 정도는 알겠다. 유럽에서는 중세부터 유통된 카드군이었다. 현대에는 신비롭게 취급되어 점술 등에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원래는 귀족들 사이에서 유희용 카드로 취급되어 왔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펨의 배 연회에 나오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어, 하지만 악어예요. 타로에 악어 따위가 있나요?” "타로 카드를 아르카나라고 이름 붙인 폴 크리스천은 대 이집트 애호가로 모든 아르카나가 이집트 신화와 일치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어. 그 중 악어-0. 바보에 해당하는 아르카나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카드를 집어 들고 스승은 계속했다. “------ 라면, 더군다나 이십이 네 개는 룰렛이 아니라 타로다. 대알카나로 스물두 장이다. 숫자로 치면 0번부터 21번까지.하지만 이것도 현재의 것으로, 현재 타로의 원형 중 하나인 프란체스코 스포르차 판에서는 두 개가 적고 대알카나가 스무 개였다고 여겨진다. 당시의 아르카나에는 번호가 매겨져 있지 않았지만, 바보의 번호는 어느 판에서나 우선 0일 것이다. 그리고 타로의 카드 수를 한 바퀴 도는 것은 인생을 한 바퀴 도는 것과 같다. 일부러 시계를 가지고 있는 것도 이 부분을 알아차리라고 친절하게 배려한 것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3 "좋아, 다음은 똑같이 0을 누르고 시계 방향으로 네 번 돌려줘. 마지막으로 원래 20이 있던 위치에서 멈춰라." "멈췄습니다. 또 작은 소리가 났습니다." 또 20이 네 개. 하나하나 수수께끼가 밝혀져 간다. 그러나 모래시계는 끊임없이 그 잔량을 줄여나가고 있다. 남은 건 4분의 1 정도. 지금까지의 느낌으로는 아마 5분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험티덤티가 원래 있던 곳인데 ...... “선생님” 에르고의 목소리가 들렸다. "혹시 이 나라에서 세는 방법이 다른 건 아닐까요?" "...... 그래, 너는 번역용 예장을 쓰지 않고 자신의 어학 실력만으로 해냈구나. 모나코의 공용어는 프랑스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무슨 말씀이세요, 스승님?“ "20을 하나의 단위로 삼는 것은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 흔히 쓰이는 계산법이고,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팔십만은 특별하죠. 캐틀-뱅이라고 하는데, 영어와 비슷한 셈법인데 일부러 복수형인 's'가 스무 쪽에 붙는다. 즉, 프랑스어의 80만 20이 네 개가 아니라 네 개가 스무 개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거죠.“ 그 설명에 머리가 복잡해진다. 하지만 천천히 생각해보니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스무 명의 팀이 네 개가 아니라 네 명의 팀이 스무 개가 있다는 식으로도 프랑스어의 경우 읽을 수 있다는 뜻인가. "험티덤티가 원래 있던 곳은 4였다. 그리고 여행을 마친 험티덤프티의 현재 위치는 20 마지막으로 룰렛판의 20을 누른 채 반시계 방향으로 원래 4가 있던 위치로 움직여줘." 험티덤프티를 원래 위치로 되돌릴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움직였습니다' 에르고의 목소리와 함께 이쪽 방에서도 '꺄악'하는 소리가 들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4 "열렸어?" 문이 아니었다. 방 한가운데서 '꽝'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열린 것이다. 그 안쪽에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어둠 속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었다. "어머나“ 깜짝 놀란 듯 스승님이 속삭였다. 아무리 엄청나게 거대한 여객선이라고는 하지만, 공간이 귀한 여객선에 이런 장치가 있을 줄이야! "정말 대단하네! 이쪽도 숨겨진 계단이 열렸어요, 교수님! 정말 잘했네요, 이거! 반펨 씨의 고집스러움이 느껴지네요!“ "아무래도 집단으로 펨의 배 연회에 도전하는 것도 이미 상정되어 있는 모양이군. 아마도 각 객실에 다른 수수께끼를 배치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 세심하네요." 아까 반펨이 기예를 선보였을 때의 화려한 손놀림이 떠올랐다. 그때 그는 인간의 문화를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이런 게임을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설정하는 것은 남다른 열정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자, 그럼 우리 서로 숨겨진 계단을 내려가자. 이봐, 그레이." "제가 먼저 가고, 스승님이 뒤에 가시죠." "물론이지, 레이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 스승님께 만족하며 자신이 먼저 층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숨겨진 계단의 끝은 어두운 복도로 이어져 있었다. ---- 솔직히 말해서 조금 설렜다. 지금까지의 마술을 둘러싼 수많은 사건들과 달리 이 일련의 장치는 마치 게임 같았다. 엄청난 참가비를 전제로 하고 있고, 지즈와의 내기를 생각하면 역시 목숨을 건 싸움임에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술 자체에 가슴이 뛰었다. 함께 수수께끼를 풀어나갔다는 성취감이 가슴을 설레게 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나는 거의 기여하지 못했지만, 눈앞에서 지혜가 수수께끼를 해체하는 광경은 그런 열등감을 날려버릴 만큼의 고양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역시 나는 몰랐다. 이곳이 신대(神代)부터 존재하는 사도가 만들어낸 무시무시한 마의 영역이라는 것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5 숨겨진 계단은 그리 길지 않았다. 발소리가 울려 퍼지는 어둠 속을 빠져나오니 넓은 복도가 펼쳐져 있었다. 대리석으로 보이는 바닥을 다운라이트의 은은한 빛이 비추고 있다. 그 빛에 비친 두 사람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에르고! 플랫 씨!”“누나” "좋아, 교수님과 그레이짱이 합류해~!" 에르고가 웃으며, 플랫이 유쾌하게 웃음을 터뜨린다. "아무래도 여기가 집합 장소인가 보군." 스승님이 주위를 둘러본다. 홀에는 자신들이 온 길 외에도 여러 개의 통로가 연결되어 있었다. 그 어둠의 통로 중 하나에서 또 다른 인물이 나타났다. "어머, 플랫에 로드-엘멜로이 2세!" "아, 이시리드 씨!“ 시계탑 모나코 지부장 이시리드 모간팔스였다. 아마도 자신들처럼 반펨의 도전을 받고 있었을 것이다. 베스트의 가슴에 꽂힌 붉은 꽃도 다소 지친 듯이 시들시들해져 있었다. "당신들도 1차 게임을 이겨냈다면 중첩. 혼자는 외로운 법이니까요." 우스꽝스러운 목소리로 이시리드가 말했다. 또 다른 어둠 속에서 한 명의 인물이 나타났다. 말없이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있는 것은 아랍풍의 직물로 얼굴을 감싸고 있는 상대였다. 주술사 아젤이었을까. "여러분, 다 모였군요." 마지막은 방금 전의 예스젠이었다. 그 밖에도 펨의 선상 연회에 도전한 사람은 더 있을 텐데, 그때 말한 멤버들은 모두 1차 수수께끼를 돌파했다는 뜻일까. "음, 삼분의 일 정도인가?" 이시리드가 말했다. "어........“ "하하하. 얼마나 많은 사람이 방금 전의 게임을 돌파할 수 있을지 궁금했겠지.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어.“ 이실리드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첫 번째 게임에서 탈락한 인원이 우리보다 두 배 정도 많았다는 뜻이야. 반펨 씨도 이 단계에서 배제하고 싶은 것은 지난번 패배를 듣고 급하게 달려온 사람들뿐일 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카지노의 이시리드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 카지노에서 또 다른 참가자를 체크하고 있었을 것이다. 자신들에게 지난번 반펨의 패배를 이야기한 것도 그런 점검의 일환이었을 것이다. 틀림없다. 역시 시계탑 지부답게, 이런 술수에는 능한 것 같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6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스승님이 물었다. "역시 탈출 게임 같은 것이었습니까?" "아, 그 수수께끼를 그렇게 부르는가 봐요. 내 경우에는 켈트족의 삼중 문양이 열쇠였어."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들의 경우와는 다른 수수께끼였다고 한다. “---- 그렇구나.” 라고 스승님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까의 수수께끼는 나 같은 사람을 위한 것이었으니까. 주문 제작은 아니더라도 상대방의 유형에 맞춰 수수께끼를 만들고 있는 거겠지. 진심으로 고민하고 있다면 이 정도는 풀 수 있을 것 같다는 의도는 느꼈다. 험티댐티댐티의 옛 노래든, 이브 로트의 변천이든, 제대로 마술의 세계에서 배운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지식들뿐이다.“ 그러고 보니 시계탑 강의에서도 비슷한 말을 들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마술사가 아닌 나는 방금 전의 게임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깨가 으쓱해졌지만 말이다. 몇 분 정도 더 지나자 이시리드가 주위를 둘러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7 "흐음. 아무래도 우리만 그런가 보군. 반펨 씨가 준비한 게임은 의외로 초보자에게는 가혹한 것 같네요." “아, 하지만 분명 한 명 더 올 거예요! 만약 안 온다면 정말 큰 다행이겠지만요!” 발랄한 플랫의 발언은 물론 한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었다. 방황해의 지즈. 펨의 선상 연회에서 결판을 짓겠다고 한 이상 그가 오지 않을 리가 없다. 그리고 첫 번째 게임은 당연히 돌파해 올 것이다. "호오. 그런 상대가 있다면 저도 듣고 싶네요.“ 흥미를 느낀 듯 이시리드가 이렇게 말했다, "...... 잠깐만요." 라고 말했을 때, 쉰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술사 아젤이었다. 그 사람인지 그녀인지 알 수 없는 상대는 자신들이 왔던 통로와 다른 통로를 향하고 있었다. "누군가 먼저 간 게 아닐까?" 그 시선을 따라 이시리드가 통로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흠." 확실히 희미하지만 발자국이 있다. 체온도 남아 있군. - 아무래도 우리보다 훨씬 앞서 아까 게임을 클리어하고도 여기서 대기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 모양이군." 바로 일어서서 분통을 터뜨리며 옷깃을 여민다. "선점자에게 유리한 규칙 따위는 참을 수 없어. 즉시 이쪽도 쫓아가자." 큰 걸음으로 이시리드가 새로운 통로로 걸어간다. 우리도 뒤따라갔다. 한동안 내려가던 통로는 어느새 오르막길로 바뀌었다. 공간이 귀중해야 할 배에서 펨의 선상 연회에 참가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숨겨진 통로에 이토록 호화로운 비용을 들이고 있다니....... 아니면 고도의 마술로 공간을 왜곡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비용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대체로 마술이라는 것은 엄청난 사치의 결정체다. 시계탑의 군주들이 이름 그대로 귀족이거나 부호인 것은 이런 돈벌레를 견딜 수 있는 경제력을 가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불현듯 바람의 흐름을 느꼈다. "저기, 바깥에 ------?" 조금은 발걸음이 빨라졌다. 조금은 발걸음이 빨라졌다. 통로가 막다른 길목에 이르러 이시리드가 참가증을 내밀었다. 그것이 열쇠가 된 모양인지 벽이 소리도 없이 옆으로 미끄러져 나갔다. 넓은 방이었다. 살짝 열린 창문을 통해 바람의 흐름이 느껴지는 것은 창문을 통해서였을까. 모나코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이 크루즈선에서도 꽤 높은 층에 있는 방이다. VIP용 객실답게 천장에는 수정처럼 반짝이는 샹들리에가 빛을 내뿜고, 벽에는 현대미술로 추정되는 유화가 여러 점 걸려 있었다. 이 호화 여객선과의 어울림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이름 있는 화가의 작품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온 길은 책장 뒤쪽의 숨겨진 통로였던 것 같은데, 연결된 선반은 기계식 와인셀러로 되어 있었다. 유리문 너머로 오래된 와인병들이 가득 차 있어 애호가들의 침샘을 자극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깔린 카펫이 처참하게 빨갛게 더러워져 있었다. "무슨, 일이지 ------?" 스승이 낮게 신음했다. 목소리의 이유는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에르고가 눈을 크게 뜨고, 그 플랫조차도 숨을 멈추고 있었다. 자신은 그저 경직되어 있었다. 몸이 떨리는 것을 멈추는 데 정신력의 대부분을 빼앗기고 있었다. 그만큼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상상을 초월했다. 이것이 단순한 시체였다면, 방에 모인 사람들 중 누구도 별다른 놀라움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좋든 나쁘든, 마술사란 그런 상황에 익숙해진 자들이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워질 것을 충분히 각오하고 있을 것이고, 펨의 배의 연회에 참여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그 시체는 아름다웠다. 단지 그 말 한 마디가 전혀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아니, 아름답다는 것이 사실은 이런 뜻이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정도로 그 광경은 눈에 띄었다. 그리고 완벽한 예술로 결정화된 그 용모는 이제 모든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가슴에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고, 아마도 이 출혈이 사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생각이 사라지고, 그저 멍하니 그 이름이 내 입술을 깨물었다. “방황해의 지즈” ------ 신대의 마술사가 죽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8 “지즈 씨가 ------ 죽었어 ------?” 그저 멍하니, 나는 중얼거렸다. 믿을 수가 없었다. 에르고에게 신을 먹인 세 명의 마술사 중에서도 지즈는 단연 으뜸으로 미스터리한 존재였다. 제자인 바이 뤄롱은 접촉도 많았고, 사람 됨됨이를 알 만큼의 시간도 있었지만, 스승인 지즈에 대해서는 이번 선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정보가 안개 속이었다. 이천 수백 년을 살아왔어야 할 생명이 이런 곳에서 끝이 났다는 말인가? "방황해라고요?" "무슨 소리야, 엘메로이 2세! 이 분이 방황해의 마술사라도 되는 건가?!" 지즈와 그의 출신에 대해 처음 듣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방황해는 마술계에서도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직업이었다. 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곳에 소속된 마술사라면 그 존재 자체가 이미 기적을 증명하는 것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그것이 죽어가고 있다. 왜? 혼란은 거의 공포에 가까웠다. 그들에게 있어 신대의 마술을 사용하는 방황해는 일종의 상위 생명체라 할 수 있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9 시체를 검시할 틈도 없이 방의 문이 열렸다. 자신들이 왔던 숨겨진 통로가 아닌, 원래의 문이었다. 거기서 새롭게, 이번에는 집단으로 찾아온 방문자가 나타난 것이다. ------ "이건 놀랍군." 반펨과 그 뒤에 대기하고 있던 여섯 명의 여성들이었다. '펨의 딸들' 등으로 불린다고 플랫에서 들은 적이 있다. 반펨을 항상 모시고 있는 여섯 명의 미녀들. 인간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마찬가지로 들었다. 그 정체는 반펨이 만들어낸 골렘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쿠폴라, 지팡이를 맡아줘." "네." 라고 불려진 미녀가 걸어 나와서 지팡이를 받는다. 그 몸짓도 옆모습도 역시 인간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자신의 생각이나 갈등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반펨은 조용히 지즈의 시체에 다가가 목덜미를 만진 후 몇 초 정도 지나고 나서 고개를 흔들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0 하얀 양복을 입은 사도가 일어나 십자가를 베었다. 이럴 때일수록 이 뱀파이어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선상 연회의 주인으로서 말하겠네. 틀림없이 방황하는 바다의 지즈는 죽었다." 다시 한 번 홀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소란이 피곤했다. 지즈를 옛 친구라 부르던 그의 표정에서 약간의 슬픔이 엿보일 정도였다. 그 이면에는 더 복잡한 감정이 흔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은 판단할 수 없었다. "어떤 수단을 썼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온몸의 마술회로가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어. 이렇게 되면 아무리 그가 신대의 마술사라 해도 마술을 발휘하기 힘들겠지." 그 말에 스승은 깜짝 놀라 굳어졌다. "그러니까 ------ 살해당했다는 말씀이군요." "과연 자연사는 없겠지." 스승의 질문에 반펨이 한숨을 섞어 대답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1 "그의 참가증은 회수하게 되겠지만 ------ 분명 그에게서 또 다른 신청이 들어왔었지?" 네, 맞아요. 제 몫이군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에는 자신들이 온 숨겨진 통로에서 나온 목소리였다. 가죽 구두의 운이 쿵, 쿵, 숨은 통로의 콘크리트 바닥을 쿵쿵, 쿵쿵쿵쿵쿵쿵 울린다. 어둠 속에서 유령처럼 창백한 얼굴이 나타났다. 투명한 목덜미 피부가 너무 하얗게 드러나 정맥 색깔까지 비치는 것 같았다. 반펨과 누가 더 흡혈귀 같으냐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이 청년을 꼽을 것이다. 피부와 마찬가지로 색소가 옅은 은빛 머리카락. 눈을 녹인 듯한 눈동자. 솔직히 말해서 그의 등장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지즈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극도로 쾌락주의적인 성격이 강한 그가 배에 올라타는 것은 필연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어지는 인사는 예외였다. "방황하는 바다의 지즈의 제자 멜빈 웨인즈라고 합니다." 1분도 남지 않은 예의와 함께 은발의 청년은 그렇게 인사를 건넸다. 멜빈 웨인즈. 스승의 자칭 절친이자 이번엔 지즈의 스폰서가 되겠다고 호언장담한 상대였다. "뭐야, 그건 멜빈 ------! 그동안 필사적으로 감정을 억누르던 스승이 처음으로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청년은 두 손을 크게 벌리며 당당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들은 대로야, 웨이버. 나는 그의 제자가 된 지 반나절 남짓한 시간 동안 시계탑의 수십 년의 노력에 버금가는 성과를 얻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그래, 확실히 세상이 달라졌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야." 옅게 웃는다. 그 옅은 미소조차도 우리가 아는 그의 것이 분명했다. "멜빈 ------ 씨 ------ 정말요?" 내 목소리는 무안하게 끊어져 버렸다. 이미 상황은 혼돈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멜빈이 스폰서를 지나 죽일 수 있는 지즈의 제자가 되었다니, 머리가 이상할 지경이다.(だというのに、 メルヴィンがスポンサーを通り越して、 死せるジズの弟子になったなど、 頭がおかしくなってしまいそうだ。) "의심받는 것도 무리가 아니야.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가 외부에서 제자를 받는다는 것은 원래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멜빈의 눈이 한자리에 모인 마술사들을 천천히 바라보았다. "그럼, 그가 가르쳐 준 마술의 일단을 여기 소개하겠다." 지휘자처럼 하얀 손이 뻗어 나왔다. 그 손끝에는 작은 음차(音叉)가 들려 있었다. 그는 근처의 벽에 그 음차(音叉)를 가져가서 한 번만 두드리자, 그것을 맞추었다. 내가 아는 그는 조율사였다. 시계탑에서도 보기 드문 마술각인 조율사였다. 하지만 지금 그 음률이 울려 퍼지자 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눈을 의심했다. 방은 순식간에 푸른 바다로 변해 있었다. 그 바다 표면을 자신들의 발이 밟고 있었던 것이다. 금방이라도 물속으로 가라앉을 것 같고, 실제로 발목에 걸려 있는 것은 분명 바닷물의 차가움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될 리가 없다. “정말, 바다다 ------” 바다와 인연이 깊은 신들을 먹어치운 그치고는 진짜 바다와 구분할 수 없다고 엘고가 고백하고 있었다. 지즈의 시체가 그 바다에 삼켜진 것이다. "그의 시체를 꺼내는 것은 제자인 나의 임무입니다." 신비한 바다 장례식을 마치고 멜빈이 말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이번에는 손끝으로 음계를 울렸다. 맑은 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시에 바다는 유람선의 한 방으로 되돌아가고 있었다. 믿기지 않아 몇 번이나 발을 딛었지만, 돌아오는 것은 부드러운 카펫의 밟는 느낌뿐이었다. "형식은 확실히 한 공정 마술각인과의 동기화조차 없다. 그런데도 술식의 정확성과 깊이는 간이 의식 이상인가?" 쿠폴라로부터 다시 받은 지팡이를 카펫에 찔러 넣으며 반펨이 짧게 으르렁거렸다. "장담하건대. 지금 것은 분명 신대의 마술이야." 모여 있던 마술사들이 다시 한 번 웅성거렸다. 그 중 한 명이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이시리드였다. "반 펨님. 이 좁은 모나코에서 오랫동안 함께 지내왔지만, 지금 하신 말씀은 놓칠 수 없습니다. 신대의 마술이라고 하셨는데, 정말인가요?" "행성의 환경이 변한 이상, 대부분의 신대 마술은 현대에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해졌어. 하지만 지금은 몇 안 되는 예외라고 신대동맹의 이름으로 보장해 주겠소." 바다가 출렁이듯, 마술사들의 정신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것이 나 자신에게도 느껴졌다. 그만큼 중대한 의미를 지닌 말이었다. “------ 그렇구나.” 스승은 한숨을 내쉬었다. 몹시 길고 가느다란 한숨이었다. "지즈의 연구 중 하나가 이것인가?" "그런 것 같네." 멜빈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했다. 현대의 마술사이면서 신대의 마술을 성취한 예외 중의 예외가 되었는데도? 그것도 단 반나절 만에? 마술의 상식이 모두 파괴될 것 같은 일들뿐이었다. "그렇게 놀랄 일인가, 웨이버" 멜빈이 속삭인다. "단 몇 시간 만에 학생을 생각지도 못한 영역으로 인도하는 것, 너조차도 여러 번 해봤을 거야.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가 같은 일을 해도 결코 이상하지 않을 거야." 그 말에 숨이 막힌다 스승님은 확실히 그런 일을 몇 번이나 해 왔어. 마술사로서의 스승은 평범한 사람일 뿐이지.......! 하지만 스승으로서의 스승은 뛰어난 사람이었다. 이 여정에서도 스승의 짧은 한마디에 자신의 한계를 돌파한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 결국 스승은 밀어붙이듯 말했다. “------ 멜빈” 그 이름에는 다양한 감정이 담겨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2 멜빈은 옅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이봐, 웨이버. 너랑은 언젠가 이런 관계가 되고 싶었어.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이빨을 깨물어 왔는지 알아? 마안수집열차 때도, 관위 결의 때도 나는 내 입장을 선택할 수 없었어. 남이 너를 해치는 것도, 남의 강요로 너를 해치게 되는 것도 싫은데..." (------ 아) 그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확실히 나는 들어본 적이 있는 말이었다. 멜빈 웨인즈라는 청년을 아직 잘 몰랐을 때, 마안수집열차에서 불의의 사고로 쓰러진 스승의 바로 옆에서 그는 속삭이고 있었던 것이다. "바보 같군." “여전히 변함없이 바보로 남아 있구나. 너한테는 더 편한 삶이 얼마든지 있을 텐데.......” 그리고 같은 사건으로 그가 내뱉은 대사를 자신이 잊을 날은 분명 오지 않을 것이다. “누가 웨이버를 저렇게 해쳤을까? 나 말고 누가?”스승은 멜빈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뚫어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시간이 멈춘 듯 두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세뇌는 아니겠지?" "물론이지. 그런 걸 받고 너와 싸우는 건 생각조차 하기 싫다." 멜빈이 어깨를 으쓱한다. "아직 그런 생각이 들지 않나? 그렇다면 이건 부수적인 얘기지만, 스승님으로부터 “전갈을 맡기고 있어. 만약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내기는 제자에게 맡겨서 계속할 거야. 그렇게 엘메로이 2세에게도 전했을 거라고.” “...... 확실히 말했지.”자신도 같은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스승과의 내기에 대해 제자가 참여해도 좋다고 지즈는 말했던 것이다. 그때는 뤄롱과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했고, 이런 결과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지만. 하지만. "즉, 지즈는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뜻인가?" "글쎄. 안타깝게도 스승님의 의도까지는 듣지 못했으니까요." 스승님의 질문에 멜빈이 고개를 저었다. 시계탑에서 같은 수업을 들었던 두 사람은 자신이 아는 한 처음으로 격렬한 적개심을 품고 대치하고 있었다. "좋아." 스승이 말했다. 그 모습이 왠지 모르게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지금보다 30센티미터 가까이 키가 작았던, 늘 열심히였던 시절의 스승님. "내가 승부수를 띄워줄게, 멜빈 웨인즈" "그 말을 십수 년 동안이나 기다렸어, 웨이버-벨벳"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3 쿵, 소리가 울렸다. 반펨의 지팡이가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였다. "문제가 있었지만, 일단 우리 선상 연회를 운영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 같군." 그는 이렇게 말했다. "두 번째 게임에 대해서는 내일 공지하도록 하지. 그때까지 여러분들이 힘을 내주길 기대합니다." 이봐요, 라고 말하며 반펨은 스승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시체에 대한 질문이기도 했을 것이고, 에미야 시로의 수색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또한 우리 배도 내일 낮에 출항할 예정입니다. 육지에 용무가 남아 있는 분은 그때까지 오세요." 반펨이 지팡이를 짚고 몸을 돌리며 말했다. 여섯 자매와 함께 선상 연회의 주인은 방을 나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4 남은 참석자들 사이에 잠시 어색한 긴장감이 흘렀지만, 이를 피하듯 멜빈이 발걸음을 돌렸다.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이실리드가 그의 뒷모습을 말렸다. “스승님의 원수를 갚을 생각은 없나? 아니면 혹시 네가 스승님을 ------”말끝이 흐릿했다. 역시 이시리드도 그 말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을 꺼려하는 듯했다. "그 추론도 재미있군요. 스승 살해는 마술사에게 가장 큰 금기이지만, 나처럼 반나절밖에 안 된 제자라면 큰 금기 사항이 아닐지도 모르겠군요." 멜빈은 간단히 대답했다. "하지만 뭐, 이 배라면 원래부터 당연한 거 아닙니까? 모나코 지부장님도 원래 이름을 알고 계실 거 아닙니까?" (----- 원래?) 스승님을 쳐다보자, 스승님은 찡그린 목소리로 이렇게 답했다. "배의 동체에 적혀있던 이름 기억나지?" "어, 조와 드 비브르였죠? 프랑스어로 사는 기쁨, 같은 뜻이죠. "그건 등록용 이름이야." 스승님은 멋쩍은 듯이 말을 끊고 친구를 바라보았다. "마술의 세계에서는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 그렇구나, 멜빈." "그래, 웨이버." 멜빈이 손수건을 입에 대었다. 코호, 하고 작게 기침을 하자 그 표면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청년은 마술에 의한 증혈제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몸이라고 한다. 방황해의 제자가 된 지금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을까. 선명한 붉은색을 바라본다, “사선 환희선” 라고 아직 피가 묻은 입술이 말했다. 그것이 바로 반펨이 운영하는 카지노 선박의 원래 이름이었다. "좋은 이름이다. 도박이란 것은 사선을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니까, 그냥 즐기면 돼요. 이 배를 타는 이상 그 사선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니까.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든, 시계탑의 군주든, 죽어가는 조율사든, 누구에게나 평등해." 붉게 물든 입술이 일그러진다. "아쉽게도 내 방황의 바다 스승은 넘어간 것 같지만, 참가했으니 후회는 없겠지. 자, 여러분도 준비되셨나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5 "그 둘은 의미가 없을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스승이 말한다. 마술 사건에 있어서 누가 어떻게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는 거의 의미가 없다고 지금까지 여러 번 이야기되어 왔다. 이번처럼 신대(神代)의 마술까지 얽혀 있다면 더더욱 그렇겠지. 가뜩이나 마술은 무엇이든 가능한 물건인데, 신대(神代)의 그것은 현대의 마술의 한계조차도 가볍게 뛰어넘는다. 그렇다면 스승이 지적했듯이 현 단계에서는 지즈의 살인 자체의 수수께끼를 풀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문제는 왜 죽임을 당했는가?" 스승은 단 한 가지 예외를 언급한다. “그리고 ------” "멜빈씨, 그렇군요." 스승님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팔걸이를 세게 움켜쥐었다. 그 충격이 얼마나 컸을까. 어찌 보면 멜빈이 적으로 돌변하는 것 자체는 그렇게까지 놀라운 일이 아니었다. 항구에서 연락했을 때 이미 선고를 받았고, 이런 도박을 하러 온다는 것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방황해의 제자란? 지즈가 죽고 그 후임으로 온 사람이 멜빈이 될 줄은 스승도 자신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멜빈에게 지즈는 자신이 죽었을 때를 대비해서 멜빈에게 말했어. 그렇다면 생각해야 할 것은 역시 왜일까. 왜 지즈가 죽게 된 것일까. 왜 이 타이밍에 죽게 된 걸까."잠시 후 스승이 금발의 제자에게로 향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6 "------ 역시 그렇군요." "무엇이, 입니까?" 자신의 질문에 한 박자 쉬고 나서 스승이 대답한다. "사망 원인은 총알에 의한 것이다." "총?" 뜻밖의 단어에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다. 스승은 환상의 시체의 가슴부터 복부까지를 유심히 바라보더니 이번에는 빨간 머리 청년에게 말했다. "에르고, 네 환수로 분석할 수 있겠어?" "해 보겠습니다." 청년이 고개를 끄덕이자 등 뒤에서 반투명한 환영의 손이 자랐다. "그게 바로 소문의 환수다!" 엘고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환수를 지즈의 시체 재생 영상에 갖다 대었다. 마치 옛날 영화에서 본 금속 탐지기라도 되는 것처럼 보였다. 환수가 천천히 지즈의 시체 머리부터 발끝까지 흐르고 나서야 엘고는 스승에게 입을 열었다. "어디까지나 플랫 씨의 기록이지만, 제 환수에서도 정보 압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상한 상처입니다. 정말 이상한 상처입니다. 죽기 직전에 먹었을 텐데, 상처 자체는 이미 십 년 전의 오래된 상처처럼 막혀 있어요. 하지만 엘고의 집게손가락이 지즈의 가슴을 가리킨다. 피투성이가 되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거기에 총자국이 있는 모양이다. “이 상처에서 지즈의 마술회로로 어떤 에너지가 흘러들어간 것 같아요. 찢어낸 후, 억지로 이어받는 그런 성질을 가진 에너지입니다. 마치 정밀한 전자기기에 물 한 방울을 떨어뜨린 것처럼, 그 에너지가 지즈 씨의 마술 회로를 폭주시킨 것이다.” 피투성이가 된 것도 총알에 의한 것이 아니라, 폭주한 마술회로가 지즈 씨의 몸을 안쪽에서 찢어버린 거죠. 신대(神代)부터 살아왔으니 지즈의 몸도 보통이 아니었을 텐데, 그 당사자의 마술 회로가 폭주하면서 남는 마력이야말로 본인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죠.“ “찢어버린 후, 억지로 이어받는다 ------” 그것은 엄청난 악의가 느껴지는 표현이었다. 상대를 상처 입히는 것이 아니라, 치유되는 것을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그 방은 창문이 열려 있었어. 거기서부터 저격이었겠지.“ 너무도 마술사답지 않은 키워드가 스승의 입에서 튀어나온 것에 소름이 돋는다. 총알이 마술회로를 찢었다는 총알이라니, 지금까지의 사건과 너무 이질적인 수법이었다. "그럼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범인이 아니야?" "그럴 리가 없지, 레이디." 스승님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플랫이 뜻을 받들 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마술사의 시체에서 사망 시간을 알아낼 수 없으니까요!" “------ 그런 건가요?”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며 질문하자 스승은 씁쓸하게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신대의 마술사라면 사정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현대의 마술사라면 마술의 각인이 자동으로 죽음을 막는 거지. 그렇지 않더라도 방어를 위한 회복술이 죽음의 시간을 쉽게 판단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 "그래서 ------ 오래 전에 죽어도 이상하지 않아요 ------ 일반적인 사망 시간 진단을 시체의 변화나 악화로 판단하는 것을 생각하면 마술사의 사망 시간 진단이 어려운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본인이 총을 쏠 필요도 없지. 마술을 이용한 저격이라면 원거리 저격은 충분히 가능하겠지. 이건 과학도 마찬가지지만 말이야.“ "그건 ------ 그렇군요.“ 사신이든 전용 술식이든, 비슷한 일은 충분히 가능하겠지. 스승은 재킷 주머니에서 시가 케이스를 꺼냈다. 커터로 흡입구를 만든 후 성냥을 사용해 시가를 돌리면서 시가를 태운다. 방에 은은하게 향신료와 비슷한 향이 퍼져나갔다. ...... "나는 알고 있어." 보라색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보며 스승은 속삭였다. "무엇을, 입니까?" "선대 로드-엘멜로이 케이네스-엘머로이 아치볼트가 성배전쟁에서 죽은 건 알고 있겠지?" "그건, 네." 한때는 스승님 자신이 선대 엘메로이와 싸워서 쓰러뜨린 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스승님 자신의 입을 통해 설명되었다. "케이네스 사부를 죽인 것은 내가 아니다. 어떤 검의 영령과 그 마스터다. 나는 케이네스 스승님의 죽음의 모습도 보지 못했다.“ 당시 스승님에 대해 아직 남아있던 불신감을 떨쳐버린 것은 그 뒤에 덧붙여진, 몹시 쓸쓸한 대사였던 것 같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나니 역시 슬펐어요." "그토록 뛰어난 재능이 무참히 사라졌다는 것도, 그 사람이 보던 풍경을 결국 나에게는 단 한 번도 공유할 수 없었다는 것도 그저 슬펐어요." 그 후 몇 년이 지났지만, 그렇게 고백할 때의 그의 옆모습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다. 아마 시간이 더 지나면 그때의 기억을 까맣게 잊어버리더라도 그때의 인상만큼은 가슴 어딘가에 계속 남아 있을 것 같다. 스승님에게 있어 그 비극이야말로 그 비극이 기반이 되고 있다는 것을 지금의 나는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대 엘메로이가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케이네스 선생님의 시신은 시계탑 공작반에 의해 회수되었지만, 시신에서 박리된 마술각인 및 박리 시 해부된 케이네스 선생님의 마술회로는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어." "에------" 스승이 말하는 의미는 분명했다. 그것을 에르고가 받아들여 말로 표현했다. "즉, 지즈의 시체와 같은 ...... "그래. 케이네스 스승님의 경우,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시체를 인수한 시계탑의 자료에 불과하다. 하지만 그 자료로 볼 때 지즈의 시신은 우리 스승님의 시신과 매우 흡사하다." 갑자기 과거에 발목을 잡힌 기분이었다. 서 있던 카펫이 진흙탕으로 변하고, 거기서 나타난 손이 자신들을 끌어당기려는 것 같았다. 착각을 떨쳐내려는 자신에게 스승은 더욱 어두운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레이디는 비슷한 피해자를 한 명 더 알고 있을 것이다. 왕위 결의 때 시계탑 지하 영묘 알비온의 채굴도시에서 만났던 상대야." 점성술사 플뤼거의 스승 관위결의 사건에서 영묘 알비온의 가장 깊은 곳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준 사람, 그 노마술사였다. 그리고 한때 마술계에서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노마술사가 영묘 알비온에 은거하기로 결심한 것은 암살자들에 의해 마술회로도 마술각인도 파괴되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그런 무시무시한 암살자도 있구나, 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 아, 아” 지즈와 선대 로드-엘멜로이도 같은 죽음을 맞이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것이다. 스승님으로서는 이제 세 번째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처럼 인연이 그림자 속에서 떠오른다. 설마 이렇게 멀리, 그것도 모나코라는 이국 땅에서 스승에게 첫 번째 사건이 모습을 드러낼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럼 범인은 그 킬러인가요?" "아니, 마술사 킬러라고 불린 그 상대도 이미 죽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렇다면 어떤 수단으로든 그의 노하우를 물려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피곤한 듯 스승이 한숨을 내쉬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싫어도 실감하게 되네. 이쪽은 다른 현역들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며 스승은 천천히 시가 연기를 내뿜었다. 배 모양을 만들며 보랏빛 연기가 희미하게 퍼져나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7 "어차피 내일 낮에는 육지를 떠날 거야. 범인이 같은 배를 타고 있더라도, 빨리 철수하더라도 그 때 생각해야 할 거야. 여러 번 말하지만, 우리는 형사가 아니야. 진실을 밝힐 필요는 없다." “아, 교수님! 그럼 지금 당장 엘고 군과 함께 지상에서 볼일 좀 볼 수 있을까요?”안절부절못하며 몸을 떨던 플랫이 제안한다. "흐음. 네 고향에서 할 말은 아니지만, 더 이상 다툼은 안 될 것 같구나." "하하하 교수님! 저를 핥지 말아주세요! 일주일도 필요 없어요! 어떤 상황에서든 극상의 트러블을 가져다 줄 테니까!“ "지금부터 밧줄로 묶어놓고 탈출 마술 연습이라도 할까요?" "어이쿠. 그럼, 다녀올게요! 자, 가자, 에르고 군!" "아, 잠깐만요, 플랫!" 씩씩하게 뛰어나가는 플랫을 따라 에르고도 문 밖으로 나갔다. 그 모습을 배웅한 후 스승님은 시가를 재떨이에 올려놓았다. "스승님 ------” “------ 역시나 조금 피곤하군.” 의자에 등을 기대고 스승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 눈앞에 손등을 대고 있었다. 방금 전 대화에서 제대로 말하지 못한 것을 스스로에게 물었다. "멜빈 씨에 대해 힘들지 않습니까?" "정말 그 녀석다운 반응이었어. 확실히 그 녀석이라면 세뇌를 당하지 않았겠지. 오히려 십여 년 전부터 기다렸다는 말대로, 그 녀석은 이런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 어쩌면 나도 그랬을지도 몰라.“ 손등으로 눈을 가린 채 가느다란 숨을 내쉬었다. 스승에게 멜빈 웨인즈는 몹시 복잡하고 섬세한 곳에 위치한 상대였다. 엘멜로이 2세가 아닌 웨이버-벨벳으로 상대할 수 있는 이제 유일한 상대. 결코 무조건적인 신뢰 따위는 없고, 오히려 이번처럼 적대적이 되는 것조차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관계. 청춘을 공유하는 인물이라고 해도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적대감 그 자체는 갈라져도 다른 곳에서 갈라질 수 없는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승님 ------" 조금 더 무언가를 물어보려고 할 때였다. 스승님의 재킷 가슴팍에 넣고 있던 휴대전화가 떨렸다. 그 단말기를 귀에 대고, "린?" 스승의 한쪽 눈썹이 올라갔다. "왜 그래, 너. 계속 연락이 오네........(「どうした、 お前。 ずっと連絡がー) "선생님! 당장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다급한 목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8 "지금 좌표가 바뀌지 않았나요?“ "아, 눈치채셨나요? 역시 최신 엘메로이 교실 수강생답다! 서양 마술보다는 사상 마술인 풍수나 우보에 더 가깝다고 하네요. 천팔백 년 전이라면 아직 시계탑도 생긴 지 얼마 안 됐으니 그쪽의 마술이 안정성이 높았던 것 같아.“ 드물게 플랫이 역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한 듯한 말을 한다. 평소 감성으로만 마술을 다루는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그만큼 이 술식이 특별하다는 뜻이었다. 이번의 경우, 그 숫자에 에르고도 감이 잡혔다. "천팔백 년 전이라니....... 배에서 이야기했던 네 조상님?" "그래, 그래. "네. 대조상이라고 할까, 초대 메살라 에스카르도스 씨 반펨 씨는 직접 만난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그러고 보니 플랫과 반펨이 만났을 때의 에피소드에서 조상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었다. 단지 반펨과 교류한 계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외에도 다른 인연이 있었던 모양이다. "특정 순서대로 걷지 않으면 이 술식이 지정한 장소에 도달할 수 없도록 되어 있어요. 이것만큼은 나도 해킹할 수 없었어!" 밤의 뒷골목을 지나면서 플랫이 아쉬운 듯이 말했다. 혹은 이러한 수법에 대한 도전이 그의 기술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을지도 모른다. 신비는 오래될수록 그 강도가 높아지는 법이다. 천팔백 년 전, 즉 신대(神代)와 맞닿아 있을 정도로 오래전이라니! 그렇다면 현대와의 괴리는 상당할 것이다. "천팔백 년 전이라면 모나코의 거리 풍경도 당시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수법이 더 대응하고 있는 걸까요?" "네! 술식 자체가 어떤 종류의 지능을 가진 자동 구동 술식이라는 거지! 이것도 몇 번 몇 번이나 응용하고 있는데! 내 마술도 처음에는 이 술식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익힌 것 같아." "------ 아, 그렇구나. 그러니까 네 마술의 기초는 천팔백 년 전 상대와의 스파링으로 익힌 거구나?" "해킹을 하려고 해도 자동 진화해서 대응하는 거지! 아마 원래의 술식은 굉장히 간단한데, 내가 궁리하는 쪽에서 그 궁리를 복사해서 되돌려주는 분홍색 괴물 같은 느낌이야! 이쪽도 대응술식의 버전을 삼천 육백 구십 칠 번까지 올렸는데 말이야." 불만을 품은 듯 청년이 입술을 삐죽 내민다. 시계탑에서도 대부분의 교사의 손을 거스르고, 수렁에 빠진 끝에 최종적으로 Ⅱ세에게 도달했다고 하는데, 왠지 납득이 가는 경력이었다. "아, 에르고군, 이쪽이야" 에르고의 눈이 희미하게 열렸다. 분명히 단순한 벽에 플랫의 몸이 숨어 있었다. "후후후, 돌 속에 있네, 라고요! 그래서 이 돌 속에서 한 바퀴 돌았어요." 잠수하는 것만으로 플랫이 다시 돌아왔다. 언뜻 의미 없어 보이는 행동도 아까 말했듯이 마술에서 지정한 절차이겠지만, 반펨의 배라는 것도 그렇고, 이 메살라-에스카르두스의 술식이라는 것도 그렇고, 어딘지 모르게 퍼즐 같기도 하고, 게임 같기도 하다. 장치를 만든 마술사의 성격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았다. 그런 느낌과 함께 플랫을 따라가다 보니 갑자기 주변 풍경이 바뀌었다. 역사적인 거리 너머에 있을 수 없는 것이 나타난 것이다. 작은 언덕이었다. "이런 지형, 지도에 없지 않나요 ------? "천팔백 년 전 모나코의 지형인가 봐요. 시간과 공간의 흐름 속에서 지금은 그림자만 남아있는 장소. 현대에는 성립되지 않는 종류의 대마술이라고 아버지는 말씀하셨던가. 뭐, 아마 아버지도 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일 테고, 어머니도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일 테니, 사실 아무도 알 수 없겠지만..." 그렇게 말하고 플랫은 망설임 없이 그 언덕을 올라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개의 서양식 건물이 합쳐진 듯한 기묘한 저택이 그들을 맞이했다. 만약 이곳이 실제 주거지라면 펨의 배 연회 참가비 등 용돈 정도밖에 안 될 것 같았다. 물론 모나코의 부동산 가격 따위가 이 곳에서 통용될 리는 없겠지만, 경악할 만한 저택이었다. "그럼 여기가 네 집이구나?" "그렇겠지! 아, 물론 이 집은 1대째 지은 집은 아니야! 이 곳만 초대 메사라 씨가 지었고, 나머지는 대대로 대주인이 마음대로 증축을 해왔다고 한다! 덕분에 전혀 통일감이 없는 게 마치 변두리 료칸 같지 않아요!“ 대답을 하고 나서 플랫은 뒷문으로 향했다. 통통하게 말아 올린 손을 오른쪽 눈에 대고, 쿠이, 쿠이, 쿠이, 쿠이, 쿠이, 쿠이, 쿠이, 쿠이, 쿠이, 쿠이, 렌즈 조정하듯 손가락을 조금씩 움직인다. 으음, 예전보다 잠금 수식이 훨씬 더 엄격해졌구나. 총 47층 정도? 해킹 대책도 많이 강화된 것 같네. 응, 아빠 이거 잘했어!" "괜찮아?" "아니, 역시 아버지는 대단해!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이렇게까지 실력을 키울 수 있구나! 예상보다 세 배는 시간이 걸리니까 ------ 어, 아홉 초만 기다려줘!" 말하자마자 청년은 반대쪽 손을 내밀었다. "개입 시작" 단 한 마디의 주문이 금발 청년의 손가락에서 마력을 뿜어낸다. 밖에서 하나씩 해제하는 식의 느릿느릿한 방식이 아니다. 47층으로 판단되는 모든 술식에 단숨에 그의 마력이 스며들어 동시에 다발적으로 마술 해킹을 시작한 것이다. 술식 파괴, 조차도 아니다. 플랫이 만든 마술은 "나는 폐쇄술식입니다!"라며 라고 말하면서 원래의 술식을 속이면서 그 의미를 근본적으로 바꿔버린다. "무슨 변경이냐?" "나랑 너를 관리자 틀에 가둬버리는 거다. 이 폐쇄술식은 아무도 통과하지 못하지만, 나랑 너는 관리자니까 얼굴 패스야, 라고요!" 9초가 채 지나지 않은, 정확히 7초 만에 폐쇄술식 탈취가 완료되었다. "네, 관찰 종료!" '퐁'하고 손을 두드리며 쉽게 문을 열고 나서 플랫이 에르고를 불러들였다. "어서 들어와. 아, 좋죠, 우리 집에 친구 데려오기 이벤트라니! 게임에서는 해본 적이 있지만, 실제로는 처음이네~! 르시안에게 모나코에 오라고 했을 때, 내가 네 부모님을 만나면 실수로 갈기갈기 찢어버릴지도 모르니까 절대로 가지 말라고 했거든~! 친구로서의 가치가 좀 떨어지는 것 같지 않나!" "아니, 그건 아주 좋은 친구잖아....... ------ 그럼 이만 가볼게요."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 후, 에르고가 플랫의 뒤를 따랐다. 어두운 복도가 그들을 맞이했다. "음, 내가 아는 우리 집이란 이런 거구나." 킁킁 냄새 맡듯이 하면서, 플랫이 진행되어 간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토록 어둡고 넓은 양옥에 다른 사람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으니, 왠지 공포스러운 인상이 강했다. 삐걱삐걱거리는 바닥을 밟으며, 플랫은 중간쯤에 있는 부엌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립다. 예전에 이 부엌에서 악마를 불러내는 마술 같은 걸 시도한 적이 있었거든" "부엌에서 악마?" "그래, 고유 결계는 금주라고 하니까 고유 결계를 사용할 수 있는 악마를 불러내면 되는 거 아니야, 피콘! 부엌에는 소금이나 설탕, 밀가루 등 촉매제가 거의 다 갖춰져 있어서 쉽게 할 수 있었어. "네가 말하는 것이 무서운 것만은 알겠어." "좋았어, 그 반응! 엘메로이에서는 귀중한 말장난 역할! 카우레스 군도 의외로 융통성이 풍부하다고 할까, 엘메로이 교실에서도 톱 클래스의 마술사 기질이니까! 나도 그랬다면 기뻐했을 텐데 말이야.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데, 엄마에게 들키고 나서 비명을 지르며 말렸으니까요." 한 가지씩, 끔찍한 에피소드가 무궁무진하게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여행에서도 비슷한 상황에 여러 번 빠졌던 터라, 엘고 역시 더 이상 반성적인 지적을 하지 않고 금발 청년에게 물었다. "여기엔 어떤 의도로 온 거지?"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유산 동맹으로서는 우선 조상의 유산을 시험해 보고 싶어서 말이야.“ "유산?“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상한 사람이라서 나에게 암살자를 보냈다고 말했잖아. 열두 번 정도 했는데, 아버지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며 펨의 배 연회에 나갔어." "에......." 엘고가 작게 눈을 깜빡였다. "하지만 반펨씨와 너는 ------ "당시에는 자주 함께 있었어. 그래서 펨의 배 연회에 나간 아버지는 참가비로 에스카르도스 가문의 마술각인을 내걸었지. 단돈 백만 유로에 마술각인을 내놓을 마술사는 없겠지만, 아버지는 절대 나에게 마술각인을 주고 싶지 않으셨던 것 같다. 만약 내가 이기면 반펨 씨에게 나를 죽여 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다고 하더라. 이기면 날 죽일 수 있고, 지면 마술각인을 내게 넘기지 않아도 되니까, 아버지, 잘 생각하신 것 같아요!" 플랫의 말에는 단순히 언어적 잔인함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마술각인을 본래의 후계자인 마술사에게 넘겨주지 않는다. 그것이 얼마나 중대한 일인지, 린과 2세의 가르침을 받은 엘고는 잘 알고 있다. 수백 년, 때로는 플랫 가문처럼 2천 년 가까이 마술각인을 계승해 온 것은 계승하는 것 자체가 마술사의 존재 의의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 할지라도 언젠가 근원이라는 끝에 도달할 때까지 영원히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아니, 우리 마술각인이란 건 그 내용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거지. 대부분의 마술각인의 수명은 다 되어 가는데 무슨 소용이 있는지도 모르니 누가 불러도 역사에 남을 에스칼도스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 거지. 아, 나는 좀 멋지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름 때문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게 마술각인을 주는 걸 굉장히 싫어하셨어. 그래서 엄청난 사고가 날 거라고 믿으셨던 것 같고, 나를 마치 붕괴 직전의 원자력 발전소 같은 눈으로 바라보셨지. 산산조각 난 로봇을 써놓고 이제 와서 무서워하느냐는 식이었죠!" "그래서 결과는 ------" "물론 반펨 씨의 승리. 나도 에스카르두스의 마술각인을 되찾는 데는 꽤 시간이 걸렸어. 결국 다시 한 번 반펨 씨와 도박을 하게 되었어." "아, 그래서 펨의 선상 연회 같은 것도......." 플랫이 묘하게 펨의 선상 파티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는 생각했어. 하지만 이런 이유였을 줄이야. "그럼 넌 펨의 선상 파티에서 이겼어?“ "아쉽게도 조금 다르네요! 반펨 씨, 에스칼도스 가문의 마술각인은 잠시 맡겨둔 것뿐이라서 그것을 되찾기 위해 정식 펨의 선상 연회를 열 생각은 없어. 내 부하를 이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해서 저기 딜러와 함께 하게 된 거야. 그래서 뭐, 펨의 배 연회 임시 정도?! 그래도 몇 번이나 져서 되찾을 때까지 꽤 고생했지만! 아, 정말, 한 번씩 질 때마다 시계탑으로 돌아가는 것도 힘들었어! 마지막에는 교실 사람들의 힘과 지혜와 돈을 빌려서 어떻게든 해냈어요." 방긋 플랫은 웃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9 "저기요" 유쾌하게 말하는 플랫에게 엘고가 물었다. "플랫이 모나코에 온 이유가 이것 때문이야?" "응?" "루비아 씨네 집사님과 만날 예정이었기 때문이라고 들었는데, 혹시 이 집에 와보고 싶었던 건가요?" "------ 음........" 에르고의 질문에 플랫은 바로 대답하지 않고 팔짱을 꼈다. 천천히 기울어지는 목이 자신의 어깨에 닿을 정도가 되어서야 겨우 이런 대답을 한 것이다. "잘 모르겠어. 하지만 누군가가 함께 와줘서 든든했을지도 몰라." "그런 것일까?" "그런 것 같아. 아마도" 두 사람 모두 거의 인간적인 반응과 심경을 애써서 추적하는 듯했다. 각각 마술과 신비에 있어서는 현대를 훨씬 벗어난 천재들이 마치 초등학교 교과서 문제를 풀며 인간을 배우려는 것처럼 보였다. - 로드 엘멜로이 세의 모험의 내용

*90 "자, 이제 곧이야." 그렇게 말하며 청년이 복도 끝에 있는 문을 열었다. "플랫!“ 순간, 엘고가 외쳤다. 문을 열자마자 문 너머에 네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각자의 눈에는 야간 투시경 스코프를 장착하고 손에는 기관단총을 들고 있었다. 남자들은 모두 프로페셔널이었다. 육안으로 확인한 후 콤마 2초 만에 기관단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초당 15발이 넘는 연사 능력에 대방어 마술용 관통술까지 적용된 총알은 아무리 뛰어난 마술사라 할지라도 피와 살을 찢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화약의 열기를 뿜어내는 총알이 모두 속이 텅 비어 멈출 줄이야. 창백하게 빛나는 손의 형상이 그들에게 보였을까. 아니, 보였다고 해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다음 순간, 그들의 몸도 역시 뼈마디마디가 모두 움켜쥐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와우, 서부극 속사포 쏘고 싶어요!" "관념하세요.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척추가 다칠 수 있어요." 선언한 에르고 앞에서 갑자기 검은 옷들이 경련을 일으켰다. '꺅,' 하고 그대로 검은 옷들의 머리가 처박혔다. "미안해. 무슨 약이라도 마실 것 같아서 그대로 기절시켜 버렸어요.“ “아, 괜찮아 괜찮아. 기억은 잘 기억해 둘 테니까. 총알 숫자도 장부 정리해 놓을게.” 쓰러진 검은 옷들을 플랫이 들여다본다. "하지만 아버지, 내가 돌아올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이런 마술을 뺀 방식은 싫어하는 타입인 줄 알았는데, 의식 혁명이라도 한 건가? 확실히 지금의 방식이었다면, 내가 건드리면 한 손 정도는 빼앗겼을지도 모르지만..." "그런 건 아닙니다, 젊은이. 그들이 머물고 있던 것은 에스카르도스 가문이 지금 마피아와 항쟁 중이기 때문입니다."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분한 목소리였다. 검은 옷들이 기다리고 있던 작은 방의 문이 이번에는 저쪽에서 열렸다. 이쪽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극도로 천천히 문을 열었다. "저쪽은 처음 뵙겠습니다. 미스트03이라고 합니다." 긴 머리로 눈가까지 가린 집사풍의 남자였다. (------ 아니, 여자?) 라고 엘고는 그 모습을 재확인한다. 옷차림은 남성적인 신사복이지만 그 윤곽은 여성적인 풍만함을 띠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아까의 목소리도 다소 높았던 것 같다. ------ 다행이다. 아직 움직이고 있었다. 처음 보는 모습에 플랫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만난 지 아직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동안 늘 즐거워하며 웃는 청년이었지만 그런 표정을 지어본 적이 없었다. "에스카르두스 가문에서도 가장 장수한 호문쿨루스예요. 내 유모도 해줬어." 그렇게 말하고 나서 청년은 물었다. "그래서 마피아와 싸운다는 게 무슨 뜻이야?" "아직 표면화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일주일 정도 모나코의 이면에서 각 세력 간의 다툼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도 마술사 용병을 고용해 준비를 시키고 계셨어요." "그렇구나. 일단 에스카르도스 가문은 모나코의 세력치고는 규모가 큰 편이고, 언제 휘말릴지 모르니까. 자기방어라면 자존심은 우선할 수 있지 않을까?" (------ 일주일 정도?) 그 표현에 엘고가 한 순간을 할애했다. 혹시 지난번 펨의 배 연회가 관련되어 있는 것일까? 지나친 생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침 에르고와 플랫들이 온 타이밍에 항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우연이라고 단정 짓기 어려웠다. "그런데, 그쪽은? 친구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에르고라고 합니다.“ "그렇구나“ 머리카락으로 가려진 눈동자에서 값을 매기는 듯한 기척이 느껴졌다. "저기요, 미스트, 예의 마술각인 부품을 받으러 왔어요." "도련님에게는 주지 말라는 명령이 내려져 있습니다." "그렇죠?" 곤란하네, 라는 느낌으로 플랫이 머리를 긁적였다. 이에 호문쿨루스는 단 몇 초 동안 그런 청년을 쳐다보다가 대답했다. "제 생각으로는 에스카르두스의 당주는 아직 젊으시니, 꼭 필요하면 넘겨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아마 그 후 90퍼센트 이상의 확률로 저는 분해될 거라고 예측합니다." "아냐, 아냐! 저녁만 빌려주면 돼요! 아빠의 봉인술식 버릇은 알고 있지? 다 쓰면 바로 다시 봉인해서 돌려줄 테니까!“ "그럼 준비합시다. 용병들이 쓰러져 있는 곳에서 친구를 기다리게 할 수는 없으니, 이 방에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춤추는 사람처럼 호문쿨루스가 발걸음을 돌렸다. 뒤따라가자, 반질반질하게 다듬어진 앤티크풍의 의자와 테이블이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앉으세요.“ 재촉하자 호문쿨루스는 다른 문으로 사라졌다. 몇 분 후, 차와 과자를 담은 티트롤리를 밀고 돌아왔다. 같은 티트롤리에는 작은 액자도 실려 있었다. 아니, 액자라고 생각했던 내부에는 사람의 피부로 보이는 것이 끼워져 있었다. 그 표면에는 하얀 문장이 소용돌이치며 지금도 살아있는 듯 희미한 맥박을 반복하고 있었다. 빤히 쳐다보며 에르고가 물었다. "이게 마술각인이야?" "그쪽을 다루는 건 제가 없어진 다음에 해 주세요. 일단 아버지께선 절대 손을 대지 말라고 지시하셨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에게 홍차를 내온다. 호박색 표면에 점녹색 액센트가 녹아든 듯한 색조였다. "차는 훈제차 자-알렉산드르로 준비했습니다." "그게 이스칸다르의 차인가요?" "네. 그 정복왕 이스칸다르의 이름을 딴 차인데요. 왠지 손님 얼굴을 보고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조금 특이한 점이 있어서 과자는 그에 맞춰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쿠키로 만들었습니다." 말을 듣고 홍차를 한 모금 마신다. 확실히 스모키한 맛은 있었지만, 그 특유의 풍미가 쿠키의 단맛으로 승화되었다. 아마추어도 이해할 수 있는 멋진 조합이었다. "도련님이 돌아온 것에 대해 나는 보지 않은 것으로 하고, 나중에 기억 폐쇄 조치도 할 것입니다. 오늘 일은 깨끗이 잊고 있을 테니,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설명해 주세요." "고마워요, 미스트." "검은 옷에 대한 기억 처리도 잊지 마세요. 도련님은 그런 사소한 것부터 방치하는 버릇이 있으니까요." 아홉 살 때 내 과자를 흉내내려다가 마카롱을 무한히 만들어내는 마술예장을 만든 채로 방치해 모나코 거리를 온통 마카롱으로 가득 채웠던 일을 잘 잘 기억해 주시면 좋겠어요." “그러고 보니 뒷정리는 미스트가 해줬었지?" "어머니가 반드시 암살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그때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무뚝뚝하게 잘라 말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자식을 자랑스러워하는 듯한 뉘앙스가 느껴지는 듯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1 "좋아, 쓸 수 있을 것 같다." "사용한다는 건, 마술 각인을 자신의 몸에 이식하는 거 아냐?“ "그렇게 하면 돌려줄 수 없잖아요. 이번엔 다른 방법을 쓸 거야." 마술 각인을 힐끗 쳐다보며 플랫은 엘고에게로 향했다. "너에게 이 마술 각인을 이식하고, 신을 잡아먹는 술식 자체를 분석할 거야." "나에게 이식?" "그래. 대부분의 마술 각인은 다른 사람에게 이식하면 거부반응이 심하지만, 뭐, 다른 사용법도 있거든. 이번 경우는 나에게 이식된 마술 각인과 동기화하면서 마력 분석기로 쓰려는 거야. 어차피 마술 각인은 본인의 마력과 동화되는 거니까 최고의 탐사 바늘이 되겠지." 거기까지 말하고 플랫은 말을 끊었다. "단, 물론 이것도 거부반응은 일어날 수 있어. 엘고군의 술식에 대해서는 얼핏 봐서는 30% 정도밖에 알 수 없고, 자칫 잘못하면 폐인이 될지도 몰라. 음, 이것도 30% 정도는 피할 수 없겠지. 기억의 포화를 피하기 위해 폐인이 된다는 건 꽤나 비극적인 일이죠!" "즉, 도박이군요." 그 말을 하고 나서 에르고는 눈썹을 찡그렸다. 왠지 펨의 선상 연회에 관여한 탓인지, 생각이 그쪽으로 끌려가고 있다. "그만둘까?“ 잠시 침묵했다. 차가운 결정체를 뱉어내듯 말을 내뱉는다. "저 너머에 더욱더 영광이 있다." "음, 그게 뭐야?" "원래는 고대 그리스의 개념. 당시의 미덕으로 우애와 명예를 나타내는 단어. 그들은 항상 자신의 외부에서 자부심을 찾았다. 아마 우리 아버지도 그랬던 것 같아. 그렇다면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요." 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가끔, 정말 가끔, 이 청년이 발산하는 표정이었다. 마치 패왕의 징조, 라고 2세가 말했던 것처럼. "시험해 보자, 플랫! “어서!” 마치 인조인간을 만들어낸 과학자처럼, 금발 청년은 열 손가락을 섬뜩하게 움직이며 눈부신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였다. “신대의 세 마술사도 그렇고, 교수님에게는 미안하지만, 신을 잡아먹는 비밀은 내가 먼저 도전해 보겠어!”-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2 "아까 동물원 흉내를 낸 기억대로라면 이 교회가 마피아의 은신처이고, 에미야 시로가 납치된 곳이라는 뜻이겠지?" "그래, 문제는 그가 아직 여기 있느냐가 문제지." 가볍게 말하면서 루비아의 마술회로도 이미 구동하고 있다. 오랜 역사에 힘입은 그녀의 내면에 흐르는 마력은 그곳의 마술사 수십 명을 가볍게 능가하고 있었다. "곧 이곳의 결계가 끊어질 거야. "호호, 끊어졌어." 기이, 삐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뒷문 문이 열렸다. 그 순간, 린이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 "뭐야, 이거" "야, 이 냄새" 뤄롱도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마피아가 항쟁 중이라고는 들었는데요." 루비아의 목소리도 희미하게 들려왔다. 교회 내부는 엄청난 피를 뒤집어쓰고 처참한 시체로 가득 차 있었다. 끔찍한 현장이었다. 세계적으로도 치안이 좋기로 유명한 모나코에서 이 정도의 참사는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시체 대부분이 총을 들고 있었고, 그중에는 반쯤 짐승으로 변이된 시체도 있었다. "전투, 아니 거의 일방적인 살육이 벌어진 지 하루 이틀 정도 됐어요. 결계 때문에 죽음의 냄새도 봉인된 것 같네요." 천천히 걸어가던 린이 의자 근처에 떨어진 물건을 집어 들었다. "이거, 시로의 휴대 단말기!" "그럼 에미야 시로가 이곳에 온 게 틀림없다는 건가?" 뤄롱이 천천히 시체를 관찰해 나간다 총 14명의 시체. 대부분 머리나 가슴에 몇 발씩 총을 맞은 상태였다. 사망 원인은 그 상처로 인한 것으로 보아 틀림없을 것이다. "아무래도 마술사답지 않은 손놀림이군. 이 안에 에미야시로가 있을까?" 린이 조심스럽게 살핀 후, 모자를 흔들었다. "------ 없어." "그렇다면 도망쳤거나 ------ 습격한 상대에게 납치된 것이겠군요?" 루비아가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3 "여기 마피아는 원래는 어둠의 루트의 마술 상인이었나 보군. 주술체든, 예장이든, 정보든, 혹은 현대 무기든 가리지 않고 취급했던 것 같다. 아까의 동물원 괴한도 그런 일로 영약을 팔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군.“ "그렇다면 그만한 마술 상인이었겠지. 저 녀석들, 마술사치고는 초라한 실력이었지만, 영약의 효과는 나쁘지 않았으니까요." 뤄롱의 말에 루비아가 입을 열었다. "그렇겠지. 그야말로 당신 집이 단골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겠지만......." "뱀의 길은 뱀의 길이지만, 이런 계략은 함부로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좋은 인맥을 쌓기 위해서는 악연을 끊는 것도 중요하다. 모나코에 그런 마술 상인이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무리해서 알아볼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 그렇구나. 그 역시도 이론이군요."(······なるほど。 それも理屈だ」) 납득한 뤄롱은 몇 번 더 키보드를 두드렸다. "이게 거래처 목록인가?" 모니터를 통해 흘러나오는 문자열을 바라보며 빙고, 라고 중얼거렸다. "있었어, 에미야 키리츠구. 아무래도 옛날 단골손님이었던 모양이다. 거래 내역은 대략 20년 정도 전이지만, 꽤나 화려한 거래를 하고 있다. 로켓 발사기나 폭약 같은 걸 이렇게 많이 주문해서 혼자서 전쟁이라도 하려는 건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4 "마술사 킬러라는 이름에 걸 맞는 분이시군요. 왜 그런 분이 셰로의 아버지인지는 모르겠지만요.“ 루비아가 문득 옆을 돌아보았다. 린은 몹시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그런 표정은 그녀의 스승인 현대마술과의 군주의 전매특허일 것이다. 그 어떤 시련과 어려움도 그녀에게 그런 감정을 갖게 할 수는 없다. 그 표정에 루비아가 물었다. "...... "혹시, 혹시 셰로는 자신의 아버지가 마술사 살인마라는 사실을 모르시나요?" "몰라. 적어도 경력의 세세한 부분은." “뭐야, 그건?” 시선을 들어 올리며, 뤄롱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마술 세계에 있으면서, 게다가 아버지가 마술사 킬러인데 그걸 모를 리가 없지 않겠어? 활동 시기가 20년 전이라 나이적으로 이야기를 모르는 건 그렇다 치고, 설령 부자지간이라 해도 말이야.“ "보통은 아니겠지." 인정하며 린이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그 녀석은 마술사라고 해도 마술사가 아니잖아." "헷.......“ "뭐야?" 눈살을 찌푸린 여성에게 뤄롱이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아니, 보통 마술사라고 하면 욕을 해야 하는데, 지금 말한 말에는 그런 분위기가 없었어." "그래? 최악의 욕설로 사용한 것 같은데?“ 훗, 콧김도 거칠게 내뱉으며 단언한 린이었지만, 그 입술은 아주 약간만 살짝 벌어져 있었다. 마치 그 사실이 자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다는 듯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5 뤄롱은 미소를 지으며 모니터로 시선을 돌렸다. "음, 특별한 취급을 받고 있는 항목이 있네, 지금 열겠어.“ "잠깐, 이거.......“ 들여다본 린이 가볍게 눈을 떴다. 특별한 마술 예장도, 거창한 무기도 아니었다. 하지만 모니터에 비친 총알은 지극히 평범한 형태임에도 불구하고, 뭔가 심히 불길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 기원탄' 라고 말하는 뤄롱이 있었다. "설명도 적혀 있네. 마술사 킬러-에미야 키리츠구가 자신의 갈비뼈를 잘라내어 가루로 만든 후 영적인 공정으로 응축하여 심재로 봉입한 탄환. 나는 예전에 이미 은퇴한 에미야 키리츠가와 협상을 통해 아인츠베른의 위치 정보를 포함한 몇 가지 정보를 대가로 남은 기원탄 세 발만을 넘겨받았다. 그 탄환이 가져오는 것은 단순한 파괴가 아니라, 에미야 키리츠키의 특이한 『기원』 그 자체다. 그 결과, 총에 맞은 사람은 겉으로 보이는 상처는 없지만, 피탄 부위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는 특히 마술사의 경우 치명적이며, 아무리 강력한 마술적 방어를 치고 있어도 - 오히려 치고 있을 때야말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여 마술회로와 마술각인을 남김없이 파괴하고 피해자를 폐인으로 만들 것이다.“ “마술사를 향한 악의에 가득 찬 총알이군요.” 마술회로를 파괴당하는 것이 마술사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는 이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손의 미래에도 엄청난 악영향을 끼친다. 마술회로의 보전이야말로 어떤 의미에서 마술사에게 가장 신성한 책무인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6 다른 데이터도 보고 나서야 뤄롱이 일어섰다. 세례대 건너편이 고해소가 되어 있었다. 고해, 즉 참회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이 교회에서는 벽에 인접한 작은 나무 부스로 되어 있었다. 이 부스에 신자와 신부가 각각 다른 문으로 들어가 얼굴이 보이지 않게 칸막이가 쳐진 작은 창문을 통해 대화하는 것이 고해성사의 규칙이었다. 신부를 위한 문으로 들어간다, "------ 여기구나" 젊은 마음이 누르면 고해실과 인접한 벽이 움직여 아주 작은 방으로 통하는 문이 되었다. "이게 ------ 마술 상인의 상품 보관소라고요?" 뒤쫓아온 린이 작은 방을 바라본다. 그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먼지가 쌓인 흔적 등을 통해 다양한 물품이 놓여 있었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가장 안쪽에 있는 부서진 유리 케이스에 다가가 갈색 피부의 청년은 이렇게 단언했다. "여기에 기원탄이 있었을 거야“ “그럼 ------” 린의 말에 뤄롱은 이렇게 대답했다. "기원탄을 빼앗은 상대가 에미야 시로를 마피아로부터 납치해 갔다는 뜻이 되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7 모나코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사선 환희호의 지배인실, 그 발코니1이었다. 항구에 정박한 채로, 이 정도 크기라고 해도 완전히 흔들림이 멈추지 않는 여러 개의 불야성을 품고 있는 풍경은 희미하게나마 흔들리며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오늘도 파티에 나서는 VIP들이 입고 있는 보석들만 해도 백만 달러에 그 백 배를 곱해도 모자랄 것이다. 목소리가 들려왔다. 발코니 의자에 누워 잠든 남자의 뒤에서, "------ 반 펨님, 몽라쉐를 가져왔습니다." 여섯 자매 중 한 명인 쿠폴라가 들고 온 것은 우아한 형태의 화이트 와인 한 병이었다. 와인의 양대 산지인 부르고뉴 지방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우아한 형태의 화이트 와인 한 병을 들고 왔다. 반펨은 와인 잔을 들어 올리며 향을 음미하며 즐거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런 밤에는 어울리는 술이네. 어때요?" "적절한 평가를 원하신다면 한 병을 통째로 드릴 수 있습니다." "그만해! 세 병밖에 남지 않은 빈티지야!" "그만해!" 비명을 지르며 화이트 와인을 피하는 반펨에게 쿠포라는 변함없는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그보다 언니들의 보고가 왔어요. 역시 바다를 포함한 모나코 일대가 어떤 마술 의식에 침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정도 규모라면 우선 지즈겠지. 죽기 전에 남긴 마술이겠지." 와인 잔을 기울이며 반 펨이 말했다. 그 빛깔에 눈빛을 반짝이며 계속한다. "2천 년 전의 나라면, 아니 적어도 7백 년 전의 나라면 그 마술 의미를 알 수 있었을 텐데, 그런 말을 하면 그는 나를 경멸하지 않을까?“ 귀를 기울인다. 파도 소리가 들린다 사람은 거기서 왔다. 모든 생명체 또한 거기서 왔다. 대부분의 신들조차도 예외가 아니다. 이곳은 바다의 행성이다. 그렇다면 사도는? 살아 있지 않은 것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어디로 가야 하는가. 텅 빈 달만 웃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옛 친구가 죽었다. 새로운 제자를 남기고." 반펨의 숨소리가 몽라셰의 표면을 흔들었다. 그 표면에 꽃이 피었다. 진홍빛의 장미 꽃잎이 차례로 쏟아져 나온 것이다. 기교인지 마술인지, 그 꽃잎들은 바닷바람을 타고 모나코의 바다로 흩어졌다. '그렇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8 그런 와중에 거대한 유람선에서 두 명의 마술사가 지상으로 내려왔다. 한 명은 이실리드 모건팔스. 시계탑 모나코 지부장이었다. "아젤 녀석, 빨리 사라져 버렸군." 혀를 차며 이시리드는 밤바람에 머리를 쓸어 올렸다. 그 옆에서 아시아풍의 인형을 안은 스젠이 물었다. "주술사였나요? 시계탑의 손님으로서는 드문 일이네요." "실력이 좋으시네요. 우리 사정상 상대를 고를 수 없는 건 알잖아? 시계탑인데 너 같은 나선관 사람까지 들여놓을 정도야." “이건 쓸데없는 말을 했네요.”스젠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이시리드는 불만스럽게 입술을 일그러뜨렸다. "이번 펨의 선상 연회는 너무 어수선하네. 뭐야, 방황하는 바다의 마술사가 죽었다고? 물론 반펨씨 자신은 살아 있는 신비의 존재이긴 하지만, 그런 손님은 처음 들어보는군." "그런가요?" 라고 스젠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방황해는 확실히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지만, 이번이 특별한 것은 아니겠지. 당신도 그 시체를 보고 기억이 난 거 아니야? 20년 전의 모나코를." 그 말에 이시리드는 벌레라도 씹어 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 마술사 살인마라면 진작 죽었을 텐데, 극동의 의식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의식에서는 살아남았지만 얼마 후 후유증으로 죽은 것처럼 들었는데" "그건 상관없어. 암살자의 최후는 별반 다르지 않아요." 이시리드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지부라고는 하지만, 시계탑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뒷골목에서나 살 수 있는 암살자 따위는 해충 정도로밖에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이시리드를 스젠은 차가운 검은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마술사라면 ------ 본인은 죽어도 마술은 남기는 법이지." "저 녀석은 마술 사용자잖아.“ "그건 그냥 호칭일 뿐이야. 마술을 남기고 싶어 하는 것은 마술사의 본능이야. 남이 아닌 본인이 스스로 마술사라고 자칭하게 되면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뛰어난 마술사라면 더더욱 그렇겠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기술이 후계자를 찾는 법이죠." “------ 기술이 후계자를 찾는다, 라고?” 그 말에 이시리드는 한동안 묵묵히 생각에 잠겼다. "알았어. 이쪽도 알아볼게." "조심해, 이시리드. 마술사 살해 기술 같은 건 그냥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거니까." "나도 알아. 그럼 넌 어떻게 할 거야? 보안이 잘 되어 있는 우리 집의 방을 제공하지 않겠어?" 다소 비열한 의미도 내포된 이시리드의 제안에 스젠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사양할게. 내일 펨의 선상 연회에서 봅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9 "솔직히 저는 어이가 없었어요. 외국에서 낯선 여자애를 보호하려고 마피아와 싸우는 사람, 무모하다고도 할 수 없죠. 정의의 편이라도 된 겁니까?" "좋은 호칭이네요, 그거." "칭찬하는 게 아니니까" 거침없이 항변하는 스젠의 말에 청년은 다시 한 번 물었다. "그보다 더 좋았나요?" "뭐가? "뭐가?" "스젠 씨도 마술사예요?" 내가 의식을 잃은 동안 도와주셨다고 알려주셨는데, 그렇게 해서 좋았나요?" "버림받는 게 좋았어요? _ "아니요. 하지만 마술사에게는 마술사만의 방식이 있잖아요. 저를 돕는다는 것은 지역 마피아를 적으로 돌리는 것과 같은 것 아닙니까?" "우연이야. 당신이 도와준 아이, 제 지인이었거든요." 머리카락 끝을 만지작거리면서 스젠이 말했다. "마피아 하급자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 했는데, 전혀 모르는 외국인 남자가 도와줬다고 달려들었어. 어떻게든 할 수밖에 없잖아." "아니, 말씀하신 대로 죄송합니다.“ 고개를 갸우뚱하는 청년에게 스젠은 가슴이 허전하다는 듯이 조금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0 "게다가 나도 최근에 다시 태어난 것 같아서 기분이 좀 좋았어. 기분이 좀 좋았거든." "좋은 일이 있었나요?" "어떤 분의 제자가 되었어요." 하고 스젠은 고백했다. 자신의 손을 앞으로 내밀어 펼쳐진 열 손가락 끝을 바라보며 뜨거운 숨을 내쉬며 속삭였다. "수업을 받은 것은 아주 짧은 시간이었는데, 지금까지의 단련이 바보처럼 변해 버렸어요." "어, 괜찮아요, 그거? 사기 같은 이야기 아닌가요?" "사기?" 앵무새처럼 말하면서 그녀는 빙그레 웃었다. "그렇게 웃겼나요?" "아니, 확실히 사기 같은 거니까. 방황해의 제자라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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