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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입문 백과

모험 보조페이지6

最終更新:2025年01月11日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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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시합이 시작되었는데 투기자는 토오사카 린과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의 듀오고, 대전 상대는 모조 히드라였다.(*1) 2세는 그레이의 빈자리에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배팅을 개시했다.(*2)
히드라의 강점이 나오는데 일단 머리가 아홉이란 건 아홉 마리의 강력한 환상종이 태그를 맺은 것과 같다. 이것들이 축구하듯 각각 전위에 3개, 중위에 3개, 후위에 3개가 배치되어 전술적으로 움직였다.(*3) 그리고 모조라지만 그 말도 안 되는 독은 들이마시기만 해도 죽기에 린과 루비아는 미리 폐와 적혈구 기능을 강화해서 호흡을 거의 정지시키고 싸울 수 밖에 없었다.(*4) 거기에 내뱉은 독을 이용해 지면을 녹여 독늪으로 만든 후 지중 이동을 할 수 있다.(*5) 평범한 마술사면 위의 3가지 요소를 대처하는 것 만으로 1분도 버티지 못하고 마력이 고갈된다 한다.(*6)
토오사카 린과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는 개쩌는 융합을 발동시켜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에 대한 설명은 융합 항목을 참조하도록 하고, 모조 히드라의 머리 셋을 태우고 또 머리 셋을 얼려 거의 쓰러뜨리기 직전까지 갔지만 히드라의 초재생능력 때문에 완전히 쓰러뜨리는 것은 실패하고 제압된다. 패배하기 직전 1라운드가 종료되어 패배는 면했다.(*7)
2라운드가 시작하기 전 휴식 시간에 치료를 열심히 돌리는 와중 모조 히드라의 독늪화는 계속 진행되었다. 경기장의 6할이 독늪이 되면 버서커(헤라클레스) 본인을 불러오지 않는 한 퇴치는 무리라 한다.(*8)
그렇게 2라운드가 시작되고 두 사람의 패배로 이어질 줄 알았는데 사실 이 둘은 히드라의 독늪에 1라운드 때 부터 독을 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독은 1회전 때 토오사카 린이 중독당한 키메라의 마비독을 분석해서 재현한 것이었다. 이게 신화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뱀과 술의 일화이기도 한 지라 히드라에게 그 독은 아주 잘 먹혔다. 마무리로 루비아가 미리 독늪에 잔뜩 빠뜨린 보석을 이용해 그물을 쳐서 마비된 히드라를 건져낸 후 완전히 혼수상태로 만드는 것으로 승부가 났다.(*9)

저스트와 에미야 시로의 결투는 각자 분할사고와 강화된 동체 시력으로 서로의 전투행동을 간파해 길게 이어졌다.(*10) 지금까지 저스트가 죽이거나 치명상을 입힌 자들이 에미야 키리츠구의 원수이기 때문만은 아니라 시로는 파악했다. 그리고 에미야 키리츠구를 죽였다고 말해도 되는 사람은 자신 뿐이라며 다른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지 마라 한다.(*11)
대치가 오래되자 둘의 싸움은 저스트가 유리해졌다. 기게 몸에 분할사고의 부가 기능인 효율적인 신체 운용이 가능한 저스트에 비해 시로는 시계탑 호신술 수업에서 훈련을 받았다 해도 전문가와 거리가 멀고, 강화에 의한 시력 강화는 태생적으로 안구 같은 작은 곳에 마력을 집중시킬 경우 익숙하다 해도 20분 정도 쓰자 한계에 도달했다.(*12) 시로가 후퇴하며 투영을 하려 하자 같은 방식에 단말기가 박살났던 저스트가 이번엔 읽고 초 접근해 다리에 전개한 체인소로 쥐고 있던 간장 막야의 한 쪽을 날려버렸다. 다른 하나는 시로가 투척해(*13) 부메랑처럼 돌아오게 했지만 이미 학익이련을 당해 본 저스트는 그것도 막아버리고 시로의 팔을 톱으로 찢었다..(*14)
저스트가 로드 엘멜로이 2세를 노린 건 그가 후유키 시에 해체전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분할사고로 예지했기 때문이다.(*15)
시로가 시대에 뒤떨어진 정의의 아군이라 하는 저스트는 자신이 기원탄이 숨겨진 곳을 파악하지 못 했기에 시로가 그걸 찾을 때 까지 기다렸다가 시로를 죽이고 기원탄을 입수하려 했음을 밝힌다. 시로는 예 스젠 덕에 목숨을 건졌지만 기원탄은 그렇게 회수했다 한다.(*16)
마지막 마무리로 톰슨 센터 암 컨텐더에 장전한 일반 탄환으로 시로의 목숨을 끊으려 하는데(*17) 시로는 자신의 과거에 관련된 평행세계의 정보를 읽어들였던 에르고에게 에미야 키리츠구가 죽기 전 시로가 정의의 사자를 이어 주겠다고 한 말이 닿았을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며, 정의의 아군은 여러 종류가 있고 그 중에서 저스트가 선택한 길이 옳을 수도 있지만 자신은 키리츠구가 안심했다고 말했던 길에 있고 자신이 신경쓰는 건 그것 뿐이라 한다.(*18)
저스트는 에미야 키리츠구의 마지막 유언이 안심했다라는 걸 이제서야 알았고,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키리츠구는 그런 말 따위 하지 않을 것이라 하면서도 분할사고로 에미야 시로가 거짓말을 할 리 없음을 읽고 둘의 모순에 버벅거린다.(*19) 자신이 노렸던 자들을 되짚던 저스트가 지즈까지 되짚자 망가진 녹음기처럼 지즈를 멈춰야 한다고 반복하는데 시로는 이 녀석이 뭔가 정신조작을 받았을 거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20)
그리고 저스트는 결코 들키지 않고 싶었던 추태를 시로가 들었다 하면서 리미터를 해제해 자신의 기계 몸이 1분도 견디지 못 할 정도로 공격을 퍼부었다. 시로가 마지막으로 투영한 간장 막야를 부순다.(*21) 시로의 죽음이 자신의 보람이며, 마지막까지 불썽사납고 꼴사납게 발버둥치다 죽는 게 시로에게 어울린다 하며 수백 번 예측한 일격을 내지르려 하는데 그 순간 저스트의 톱날이 베고 지나갔던 배의 마스트가 부러졌다. 시로가 최후에 투영한 간장 막야와 자신을 덮쳐 오는 마스트 중 어느 하나는 피할 수 없으며 이걸 에미야 시로가 준비한 트랩임을 안 저스트는 시로와 맞찔러 같이 죽겠다며 달려든다.(*22)
그렇게 결착이 났는데 시로는 간장 막야로 마스트를 막아줬다. 그리고 저스트의 마지막 톱의 일격은 시로의 몸통을 찢었다. 그렇게 거의 사망 직전의 상태로 기원탄을 맞았다는 그레이를 도우려 가는 시로의 모습에서 저스트는 지식으로서만 알고 있던 자기 보전은 일절 없고 자기희생을 우선시하는 정신병에 가까운 정의의 아군 에미야 시로를 직접 경험하고 뭐라 할 말을 잃었다.(*23)

그레이의 특별한 육체는 가사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자아기 작동했고 스스로의 상태를 파악했지만 점점 죽음에 임박해 갔다. 육체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져 정신과 영혼의 영역이 넓어졌고 본래 자신의 능력이 증폭되어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록을 보기 시작했다.(*24)
일종의 영매 상태가 되어 회색 머리의 남자의 시점에서 라이더(이스칸달)와 대화하는 걸 경험하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핏빛이 된 강이 배경이었다.(*25) 그 남자는 신대의 종말을 말했다.(*26) 그러자 배경이 아름다운 경치가 되었으며 남자는 보수는 이것뿐이냐며 분노했다.(*27) 남자는 앞으로 닥칠 디아도코이 전쟁의 비참함(*28) 환경을 전무 먹어치워 낭비하고 소모하고 소비하는 인간의 추악함, 빙하기를 가져와 본인마저 사멸시킨 고대 식물의 방향성 등을 이야기한다.(*29) 배경은 멸망 후의 지구가 되었고, 남자는 이 책임은 누구에게 있냐 묻는다.(*30)
에르고의 심령수술은 지즈가 야코우 아키라의 안쪽에서 신을 절반 적출할 때의 기법을 환수를 사용해 재현한 것이다.(*31) 첫 단계로 기원탄을 적출했지만 계속해서 작살난 마술회로와 신경을 다시 연결하고 혼을 깨우고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했다. 시계탑의 고위 마술의(위치 닥터)가 아니면 대응 불가능한 짓을 에르고가 해내야 했다.(*32)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배운 월륜관에 에미야 시로의 투영 6절, 플랫 에스칼도스가 마술각인의 조각으로 자기 내면의 신을 스캔했던 것을 응용해 '바다에 가라앉아 녹아가는 달'로서 그레이의 안쪽으로 침투한다.(*33) 이는 성공해서 에르고는 정신세계에서 그레이의 의식을 붙잡았다. 이제 상처만 마무리하면 되는데(*34) 정신세계는 사선환희선 전체를 부감하기 시작했다. (*35)
이 천리안과도 같은 특수현상에서 지즈가 카사를 이용해 모나코에 적용시킨 술식을 찾자 지즈의 신전에 들어가서 그의 시체를 상대로 뭔가 의식을 하는 플랫 에스칼도스, 예 스젠, 멜빈 웨인즈의 모습이 보이다가 지즈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안 죽었다던가 그런 건 아니고 일종의 기록으로 남았다 한다. 무시키는 사정 상 자신을 죽일 수 없고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이라면 자신을 죽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지즈의 기록은 기억이 완전 동기화된 게 아니라 누가 자길 죽였는지는 모른다 하며, 그레이가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들은 그의 계획(절반만)이 사실이냐 캐묻자 말 돌리듯 강화 VR 같은 느낌으로 선상연회 3회전 2라운드가 막 시작하는 투기장을 출력하곤 구경이나 하자 한다.(*36)

3라운드 배팅의 결과는 마술회로 50개까지 걸어 투기자 듀오가 KO 승리할 것에 1200개 건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가 3600개로 돌려받았고, 히드라의 KO 승리에 1000개를 건 알레트 에스칼도스가 몰수당했고, 로드 엘멜로이 2세가 투기자 듀오가 최종 라운드에서 KO 승리할 것에 자신이 가진 2200개의 코인 중 2000개를 걸어 만 개로 돌려받았다.(*37)
그리고 바이 뤄롱은 모든 코인을 투기자의 KO승리에 걸었다. 총 13000개가 된 뤄롱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길 수 없어 끝나나 했으나 2세가 머리를 쓰기 시작했다. 일단 이전 룰의 설명에서 3회전에는 걸 수 있는 코인이 무제한이라는 룰에서 사실 이 갬블이 복수의 갬블러가 동맹을 맺는 암묵적인 룰이 있다는 것을 간파했고 2세는 자신의 코인을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에게 만 개 넘겼다. 참고로 반 펨도 그런 룰 못 들었어라는 반응이었는데 이건 평소의 선상연회가 반 펨과 도전자의 1대1 대전으로 이루어졌고 이런 복수 이상의 참가자기 있는 연회가 오랜만이라 개최자이면서 그의 딸들이 만든 룰을 전부 파악하고 있지 못 해서였다.(*38) 이시리드는 3라운드가 막 시작할 때 2세에게 염화로 이 거래를 제안받았고 그냥 해서는 자신이 이길 가능성은 0이기에 받았다 한다.(*39) 최종적으로 이시리드가 13100개로 13000개인 바이 뤄롱을 100개 차이로 앞섰다.(*40)
이를 지켜보는 지즈의 기억은 2세와 자신의 내기가 '반 펨에게 이긴 쪽에게 진 쪽이 따른다' 였기에 하여간 자기 제자인 바이 뤄롱이 반 펨보다 코인을 많이 얻었으니 자기가 이긴 것 아니냐 한다.(*41)
여기서 2세는 선상연회의 결착을 멈출 것을 요청하는데 그건 지즈의 살해자가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이라는 이유였다.(*42) 앞서 2세는 선상연회에서 살인을 저지른 자가 나온다면 승자가 없는 몰수 경기로 하자는 룰을 확인했는데 이는 자신이 연회 도중 살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기도 했지만 이렇게 자기가 못 이기는 상황에서 근본부터 뒤집어버릴 것도 상정했기 때문이다.(*43)
그 다음은 왜 이시리드가 범인이냔 것인데, 그 근거는 그가 2세의 제안에 따랐기 때문이다. 이시리드가 그냥 평범하게 선상연회에 참가한 거라면 굳이 자신의 목숨보다 소중할 마술회로를 50개 씩이나 걸어 바이 뤄롱에게 도전하는 모험을 하지 않아도 되었다. 반 펨을 꺽기 위한 코인의 확보는 그냥 2세에게 전달받은 코인만으로도 문제가 없었다.(*44)
뒤이어 2세가 이시리드에게 반 펨의 비보로 노리는 게 뭐냐 묻자 대답하지 못 한다. 침묵이야말로 대답이었다.(*45)
그럼 물증을 대 보라고 이시리드가 요구하자 2세는 저스트의 인형이 아젤의 모습으로 나타났던 걸 이야기한다. 애당초 모든 것을 꽁꽁 싸매고 주술사라면서 주술을 사용한 적도 없는 아젤은 존재하지 않는 인간이었으며, 이시리드가 지즈를 죽이기 위한 수단인 저스트의 인형을 사선환희선에 들여보내기 위해 이시리드가 의 지부장으로서의 권한으로 날조한 자가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지즈가 저격당할 당시 이시리드와 아젤은 같이 있었고, 그렇게 아젤이 임무를 완수하자 그는 알레트 에스칼도스에게 의도적으로 패배해서 모습을 감추었다.(*46)
그럼 자신이 지즈를 죽인 동기를 대 보라 이시리드가 요구하자 2세는 이시리드의 목적이 선상연회를 이용한 지즈의 술식을 멈추고 싶은 거 아니냐 한다. 반 펨과 알레트 에스칼도스는 지즈의 술식의 정체를 몰랐기에 각자 의심과 흥미를 보였다.(*47)
이시리드는 지즈를 죽이면 술식이 멈출 거라 생각했지만 이 술식은 이전에 2세가 간파했을 때 언급한 대로 지즈가 죽어버려도 그 제자들이 선상연회의 참가자로 있을 경우 유지되었다. 그렇기에 지즈가 사망한 후 도주하지 않고 끝까지 선상연회에 남아 제자들을 상대로 이길 필요가 있었으며, 마술회로까지 걸어 바이 뤄롱을 이길 필요가 있었다 한다.(*48)
에르고의 예측으로는 2세는 아마 이시리드에게 동맹을 제의할 때 투기자의 한정 승리에 걸라 요구하면서 그걸 들어주지 않으면 자신이 코인을 양보하지 않았을 거라 한다. 이 조건대로라면 이시리드가 뤄롱을 이기기 위해 걸어야 할 마술회로의 숫자는 최저 46개였고 그 숫자가 애매하니 딱 떨어지는 50개를 투자했다는 결론이 나온다.(*49)
마지막으로 이시리드가 저스트에게 2세를 죽이게 만들려 한 건 지즈와 개인적인 내기를 하고 있는 2세의 죽음이 지즈의 술식을 멈추기 위한 요소가 될 지 몰라 건 것이라 한다.(*50)
추리가 끝나자 그걸 정신세계에서 바라보던 지즈의 기억은 근본적으로 위상을 어긋나게 해 자신과 에르고, 그레이를 연회의 특별실에 실체화 시키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에게 왜 자신을 죽였냐 묻는다.(*51)
이시리드는 자신의 조상이 지즈임을 실토한다. 선상연회 2회전 블랙잭 대결에서 그는 자신의 조상이 떠돌이 여행자라 이야기했는데 그게 지즈였다. 그 당시 '여행자는 마술각인을 넘겨주지 않았다' 고 하는데 진실은 애초에 신대의 마술사인 지즈에게 마술각인이란 개념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시리드는 그 여행자가 주변 토지 정리를 해 줬다 하는데 그 작업이 선상연회를 이용한 술식을 만드는 것이었다.(*52)
이시리드의 동기는 지즈가 어떤 목적도 주지 않고 마술사의 재능과 모나코라는 특별한 영지만 두고 떠나버린 것이었다. 게다가 모건 파르스라는 가문이 어쨌든 수백 년의 역사를 쌓은 시점에서 지즈가 다시 들렀다 하는데 당시 지즈는 이제 이 토지를 사용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만 내렸다. 모건 파르스가 협력하라는 말은 커녕 방해하지 마란 말 조차 없었다 한다. 마술사라는 인종이 2000년 간 목적 없이 살아왔다는 건 보통 사람 입장에서야 그게 무슨 살해 동기냐 할 지 몰라도 선조에게 있건 없건 상관없는 무가치적 존재라 선언받은 건 심적인 타격이 컸다 한다.(*53)
다만 이시리드 본인도 이게 시기 질투 같은 감정이라 인정했다. 모건 파르스는 대성했지만 그래도 신대의 마술사에게는 발끝도 못 미쳤다. 그는 개쩌는 선조에게 질투했고, 그 선조님이 2000년 이상 계획한 것을 전부 부수고 싶었다 한다.(*54) 하지만 정작 지즈를 죽여도 술식은 멀쩡했기에 선상연회의 승리자 권한으로 박살내고자 했고 그래서 2세의 트랩에 걸렸다.(*55)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는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자신들 같은 부류를 표본처럼 늘어놓은 결과 약탈공이 된 거 아니냐 한다. 이에 2세는 매일 자신이 대마술사가 되는 꿈을 꾸고 있다 하며, 그렇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일 용기가 없다 한다. 용기만 있으면 마술사로서 대성하겠다는 꿈을 포기하고 2세 따위를 자칭하지 않았을 것이며, 자신이 2세랍시고 떠드는 건 성적표를 숨기는 아이와 같고 이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 무너졌을 지도 모른다 한다.(*56) 그런 어리석음을 포기하지 않는 자신은 이번 여행을 통해 각오를 다졌다 하며, 그렇기에 모건 파르스의 2000년이 어떤 결실이 없었다 해도 비웃지 않는다 한다.(*57)

지즈의 기억은 이걸 보고 자신이 현대의 마술사를 이해할 일은 없어도 인간의 심리는 신대에도 통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한다. 이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전에 절반까지만 고찰한 지즈의 진정한 목적을 해체해 보겠다 하며 지즈는 그 도전을 받아들였다.(*58)
일단 2세는 지즈의 아름다움을 지적한다. 과거 이젤마 사건에서도 나왔듯 마술 세계에 있어 아름다움은 마술이 될 수 있으며, 비정상적으로 아름다운 지즈도 그에 속한다 가정한다. 그리고 반 펨이 아무리 꼬드겨도 지즈의 신전의 위치를 말하지 않은 바이 뤄롱의 태도, 신대의 마술에서 신전이 가지는 중요도를 생각하면 지즈의 육체 그 자체가 신전이란 결론이 나온다 한다.(*59)
지즈의 기억은 2세가 자력으로 거기까지 이치를 알 수 있다면 2세가 신대의 마술을 배울 경우 마술사로서 대성할 수 있다며 자신의 제자가 될 것을 권유한다. 이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신대의 마술은 자신이 사랑하는 마술이 아니며 자신은 현대의 마술사로 근원을 추구하며 남겠다 한다.(*60)
다시 추리로 넘어가서, 2세는 에르고에게 월륜관을 가르친 것을 이야기하는데 이런 본질이 없는 공상 부류에게 있어 무기 그 자체인 것이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 공상과 극히 가까운 신비로 공상구현화와 고유결계가 있음을 말하며 여기까지 종합하면 지즈의 정체는 신대의 마술사이자 신전이며 동시에 고유결계라는 결론이 나온다 한다.(*61)
본래 고유결계는 장시간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니며 그걸 피하기 위해 모 흡혈귀 씨의 고유결계처럼 몸 속에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지즈의 경우에는 반대로 자신의 몸을 버리고 고유결계 자체를 육체로 만들었다 한다. 이렇게 된 건 기원탄에 맞았을 때 그것이 지즈라는 죽음을 끄집어내면서 그가 준비하고 있던 마술을 일시적으로 빼앗았기 때문이다.(*62)
그리고 지즈의 기억이 존재하는 내면세계를 선상연회 특별실에 침투시킨 건 내면세계에 선상연회의 중심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다. 여기까지 밝혀진 시점에서 지즈는 바이 뤄롱에게 에르고를 포박하게 한다. 그리고 이번 로드 엘멜로이 2세와의 내기에서 자신이 졌다면 자신의 목적은 파탄날 것이었지만 2세가 마지막을 몰수 경기로 만들었기에 이긴 건 아니지만 진 것도 아니라 지금 몰수 시합이라는 결과의 확정으로 운의 편향이 사라지기 전인 이 자리에서만은 불완전하지만 자신의 목적을 추구할 수 있다 한다.(*63)
일본에서 지즈가 후에 비옥한 초승달에서 만나자 한 것은 일종의 개념적인 의미로, 비옥한 초승달을 고대 오리엔트의 중심지라고 생각했을 경우, 신의 흐름을 쫓았을 때 이번 여행의 장소들은 원초에 있는 지점이라 한다. 길가메쉬 신화가 특별한 것도 세계 각지의 원초의 신화가 되어 신화의 주형이 되었기 때문이며, 그런 의미에서 신장주체(神臟鑄體)다. 신장주체는 간타이의 정식 명칭이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비옥한 초승달에서 만나자는 건 신이라는 이야기의 원초를 쫓으면 그 앞에서 지즈가 기다리고 있겠다는 말이었다 한다.(*64)
2세는 지즈의 와이더닛을 절만만 알 것 같다 한다. 지즈가 담당한 방황의 바다의 문은 보존(게논)이니 보존된 신의 이용방법이 그들의 오의인 비닉신리가 되며 지즈가 에르고와 바이 뤄롱을 갖고 하려 한 짓은 그가 살았던 신대보다 더욱 고대로 세상을 되돌리려는 것 아니냐 한다. 이에 지즈는 확실히 절반만 맞다 하며 자신의 썰을 풀기 시작한다.(*65) 생명의 방향성적인 문제로서, 지즈는 우리가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도록 만들어진 것이 우리라 한다. 보다 강하고 현명하고 상냥하고 아름다운 곳을 지향할수록 인간은 원죄를 짓는다.(*66) 이걸 마술사적으로 접근할 경우 인간은 생명의 방향성이 발생한 단계에서 고정되었으며 애초에 선택지초차 없이 질투하고 시기하고 증오하고 낭비하도록 처음부터 설정되어 있으며 그 죄를 묻는 건 처음부터 무의미했다는 일종의 결정론을 이야기한다.(*67) 그렇기에 실패한 것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창조한 부모이며 그 부모.... 별에게 책임을 묻는 게 합당하다 한다. 그가 지금까지 해온 건 인간의 부모가 될 새로운 별을 만들려 한 것이다. 그리고 그걸 이루기 위해 모나코에서 벌인 일은 아직 완성된 술식이 아니었다. 고유결계란 한 번 완성되면 바꿀 수 없는 것이었기에 그는 자신이란 고유결계를 완성시키지 않고 2000년 넘게 계속해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 중이었다. 자신의 영혼의 핵에 신념이라는 씨를 뿌리고 사상이라는 울타리로 둘러싸고 동경이나 집념이란 물과 비료를 주고 가끔은 자신의 마음의 가지치기를 해 심상세계를 관리해 왔다. 지즈가 편안하고 인간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근본적으로 다른 생물과 이야기하는 것 같은 비인간적인 인상을 보인 건 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고유결계는 이번 선상연회가 끝나는 오늘 완성된다 한다. 즉, 별을 만드는 고유결계다. 그가 마술적으로 아름다웠던 건 별이 아름답기에 그걸 만드는 고유결계로서 아름다웠던 것이다.(*68)
이를 들은 로드 엘멜로이 2세는 현대 천문학에서 말하는 행성과 마술 세계에서 말하는 별은 다르니까 행성이 하나 늘어도 그 자체는 문제 없을 것이라 한다. 문제는 그 별을 만들 재료였다. 신이란 이야기의 주형이고 세계의 알이며 역사 그 자체이므로 행성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한다. 그래서 거기 써 먹으려고 에르고와 바이 뤄롱을 준비했다. 그가 만들고자 하는 행성은 극히 작았기에 대충 지구의 지표의 1%인 모나코와 코트다쥐르를 써먹겠다 한다. 별을 만든다는 건 근원에 도달하는 것과 같은 대위업이고 그걸 그 정도 희생으로 이룰 수 있다면 시계탑의 마술사 적 마인드로는 남는 장사고 거절할 이유는 없을 거라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인정한다. 하지만 에르고가 희생되기에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69)
만약 갬블의 결과가 어느 한 쪽의 승리로 끝났으면 이긴 쪽의 의사가 반영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겠지만 몰수 경기가 된 이상 서로 타협하지 못 하므로 힘으로 상대를 꺾을 수 밖에 없었다. 고로, 그레이가 롱고미니아드 진명개방으로 선빵을 날렸다.(*70) 둘이 충돌한 여파로 고유결계 특유의 재배치 현상이 발생해 일부를 제외한 전원 사선환희선의 갑판에 모이게 된다.(*71) 사선환희선은 둘러싸던 안개를 폭풍으로 만들어 누군가 도망치는 걸 막게 했다.(*72) 지즈의 몸은 빛나며 블랙홀 마냥 폭풍을 빨아들이고 있었고, 2000년 분의 마력 출력으로 롱고미니아드 진명개방을 상쇄했다. 이 모습은 고유결계・유성체(固有結界・幼星体)로 정의된다.(*73)

한편 지즈의 힘이 전승 방어 같은게 아니라 그냥 단순히 마력 출력이 높은 것임을 안 반 펨은 제7마성을 개문한다.(*74)
반 펨의 제7마성의 정체는 사선환희선을 분해해 재료로 삼아 힘과 융합시킨 것으로, 약 100M 정도 사이즈의 거대 로봇, 골렘이었다. 그 주먹의 힘은 레일 체펠린의 마안대투사를 능가하며 한 방 한 방이 그레이의 롱고미니아드에 필적했다.(*75)
이에 대응하는 지즈의 유성체는 자신의 빛을 여러 개로 분열시켜 자신과 성질을 공유하는 인간형의 검사로 만든 후 공격해 온다. 하나하나가 마력량만 보면 영령에 육박하며 내버려두면 무한 양산이 가능했다.(*76)

지즈에게 포박되었던 에르고가 정신을 차리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그가 삼킨 마지막 신의 정체를 밝히기로 했다.(*77) 앞선 두 신이 물과 바다에 관련된 손오공과 세트였으니 세 번째 신도 물에 관련되었을 거라 한다. 거기에 에르고의 정체가 알렉산드로스 4세임을 고려하면 들어맞는건 오케아노스였다. 그리스 신화에서 신, 또는 흐르는 물 그 자체다. 이스칸달 왕이 자신의 목표인 세상 끝의 바다에 붙인 이름이기도 했다.(*78) 밝혀내는 것 자체는 간단했지만, 그 정체가 문제였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 처음 공개된 대로 타입문 세계관의 그리스 신들은 우주에서 찾아온 기계생명체들이었고, 그건 오케아노스도 다름 없어 하늘을 나는 배였다. 신대의 인간인 지즈는 그걸 지식으로 알고 있었지만 현대의 인간인 로드 엘멜로이 2세가 그런 걸 알 리가 없었기에 오케아노스란 신을 묻는 데 위화감을 느끼고 망설임을 품고 있었다. 한 가지 복선이 있었는데 바이 뤄롱과 에르고가 일본에서 싸울 적 뤄롱은 모든 것을 분자로 분해했던 와중진동(渦重振動)이란 걸 썼었다. 이것이 그리스 로봇들의 기술의 편린이였다.(*79)

에르고가 새로운 신을 얻으면 그게 곧 역전하는 키였기에 이번에도 기대했지만 오히려 오케아노스가 밝혀지자 그 힘은 지즈가 강탈해서 그의 고유결계 유생체를 다음 단계로 이행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80)
진화한 유생체는 앞으로 자신이 만들 새로운 행성에 적용할 개념인 '정체'를 시전한다.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낭비라는 졸속을 인정하지 못 한다며 내건 이 힘은 반 펨의 제7마성조차 정지시켰다.(*81)
빛의 검사들이 기습을 준비하던 토오사카 린과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의 반격을 봉쇄했다. 롱고미니아드가 안 통하고 오케아노스를 밝혀냈음에도 의미가 없고 마지막 기습마저 실패해 모든 것이 끝나나 했다.(*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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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지킬 거 축약

● 여기는 공신력이 없습니다.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각주도 객관성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습니다.
● 퍼 가실 거면 출처가 여기라고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질할 입장은 아니므로 강요는 안 합니다만...... 그러시면 제 의욕이 상실됩니다.
● 정리글만 보고 떠들면 사견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여기만 보지 말고 먼저 원작을 감상해 주세요.

좋은 소식

달갤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츄라이 츄라이.


자료륾 못 구해 반영을 못 한 것들. 정보투고 환영중. 번역 부탁드려요...

● 페이트 프로토타입 창은의 프래그먼츠 사운드 드라마
여기서 보강된 내용이 엄청 많다는데 일알못이라 반영 못하고 있음.
번역 츄라이 하기엔 청해가 좀 빡실거 같긴 한데..... 최근 연재 시작한 코믹스판에 기대해 봐야 하나.

● 페이트 로스트 에인헤랴르 극광의 아슬라우그
프롤로그 말고는 번역이 없어서 반영 불가.
더군다나 1권만 나오고 페이트 레퀴엠 수준으로 유기된거나 마찬가지라.... 이건 번역해달라고 부탁도 못 하겠다.


그 외 사유로 반영 못 하고 있는것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부분번역과 마테리얼 참조해서 쓴거라 빠진 게 많음.
특히 관위결의 편은 큰 틀만 있고 자세한 내용이 없는 수준.
이유는...... 정발판 텍스트 내용 하나하나 받아적기 귀찮음. 그런 받아쓰기 작업은 월희 리메이크나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로 충분하다고......
혹시 텍스트 복사 붙여넣기가 가능한 정발 전자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럼 사서 반영해 봄.

● 페이트 엑스트라 코믹스 폭스 테일
연재속도가 느린 것도 있고 귀찮기도 해서 놔버린 상태.
최신 밈이 스즈카 매독썰이라니 좀 깼다.

● 프리즈마☆이리야
비정사인데다 연재속도 느리고 귀찮아서 놔버림.
최근전개에서 뽕차는 최종전이 진행중이긴 한데 그래도 귀찮은걸.

● DDD
뒷부분 번역이 없는 건 둘째 치고, 보는 사람이 있긴 함?

● 히무로의 천지
완결났는데 번역이 없다.

● 타입문 학원 치비츄키!
전부 정발됬지만 7권에서 연중 유기되었다길레 나도 유기.

● 꽃의 미야코
작품이 연중으로 유기당했으니 나도 유기.

● 파이어 걸
그 운석새끼가 완결낸 작품이고 뒷골목 사츠키 히로인 12궁편에서 누가 나왔다는 건 들었는데... 관심있는 사람이 있긴 함? 나무위키에 항목도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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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렐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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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행성)을 지키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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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기적이 당연했던 과거)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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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리정초
(인대에서 인간 기준의 평행세계를 컨트롤하는 시스템
이문대
(인리적으로 가지치기당한 역사. FGO에서 이성의 신에 의한 범인류사를 향한 쿠데타 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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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사의 줄기에 가까우나 벗어나고 만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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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釈

*1 "보석 마술의 마술사가 두 명이군. 그렇군, 이건 제1시합과 제2시합의 투기자 태그라는 건가?" "그렇게 됩니다." 이시리드의 질문에, 딜러가 긍정으로 답했다. 엘멜로이 2세도, 마찬가지로 태블릿 단말기를 보았다. (……린과, 루비아의 태그인가) 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시계탑에서 익숙한 조합이기는 했다. 그레이라면, 그렇기에 더욱 마음이 설레는 조합입니다, 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2세에게는, 매일같이 속을 썩였던 큰 문제아이지만. 그렇다면, 그 상대를 맡는 것은? 의문이 머릿속에 떠올랐을 때, 원탁 위에 입체 영상이 떠올랐다. / 린과 루비아의 신발이, 천천히 투기장 자갈을 밟는다. 둘 다 아직 두 번째이지만, 몹시 발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제3전──최종전 준비를 부탁드립니다." 딜러의 목소리가 들린다. 저쪽 문에 눈을 가늘게 뜨고, 루비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도 없는데요?""새로운 괴물 끌고 오느라, 시간이 걸리고 있는 건가?" 린이 콧방귀를 뀌었다. 몇 초 정도 그대로 기다리고 있었을 때, 희미하게 그 눈이 가늘어졌다. 경계하는 기색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알린다. "루비아." "네에……" 그 말에, 그녀가 보석을 주위에 던지려고 한다. 와이번 때처럼, 미리 공세 결계를 쳐놓겠다는 수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로 직전, 깜짝 놀란 얼굴로, 자신의 발밑을 내려다봤다. "설마." "그런──?!" 거의 동시에, 두 사람이 뛰어올랐다. 폭발하듯이, 지면에서 검은 그림자가 솟아오른 것은, 약간 늦었다. 하나만은 아니다. 뛰어오른 린과 루비아의 사지를 각각 두 개, 아니 세 개씩, 검은 그림자가 쫓았다. "Anfang(세트)──!" "Call(깨어나라)──!" 두 사람의 손가락에서 뿜어져 나오는 흑주(간드). 견제 정도의 효과라도, 쫓아오는 그림자를 잠깐 주춤하게 할 만한 의미는 있었다. 착지한 린과 루비아가, 연속으로 더욱 흑주(간드)를 발사한다. 자신을 노리는 세 개씩으로의 추격. 그러나, 검은 그림자는 다시 지면으로 잠입했다. 대신, 떨어진 위치에서, 자갈이 깨진다. 반 펨이 준비한 투기장은, 지중 부분까지 공간을 확장하고 있었던 것인가. 거대한 그림자였다. 수천 년 전부터 살아남아, 섬 같은 풍모를 갖춘 거목 같았다. 그 그림자가, 휙 하고 아홉 개로 갈라졌다. 아홉 개의 목. 아홉 개의 머리. 아홉 개의 입이 뿜어내는, 투기장 공기를 짓무르게 하는 독기. "펨의 선연(카사)의 마지막이 이렇다는 건, 납득이 가네요." "아니 아니, 그런 걸로 납득하면 곤란한데." 루비아와 린이, 각각 술회한다. 모를 리가 없다. 그것은 그리스 신화에서, 그 대영웅 헤라클레스에게조차 치명상을 입혔다고 하는 괴물. 지금도 과학의 편린에 이름을 남기고, 세계 각지에 전해지는 여러 머리의 뱀들의 대표격으로 여겨지는 마물. 즉, 히드라라고 불리는 환상종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 "이제 슬슬, 놀라는 것도 질렸다고 말하고 싶은데!" 원탁에 떠오른 영상에, 이시리드가 짐승 같은 신음 소리를 냈다. "질렸나?" "질릴 리가 없죠! 히드라의 유생 표본이, 시계탑에서 얼마가 되는지 알고 있습니까! 펨의 선연(카사)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대체 당신, 얼마나 숨겨진 비장의 카드가 있었던 겁니까!" 반 펨의 심술궂은 질문에, 이시리드는 토라진 듯이 콧김을 거칠게 내쉬었다. 마술사의 일원으로서, 이런 장면에 함께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만큼의 영예일 것이다. 설령 반 펨이나 그 부하의 손으로 만들어낸 재현 복제품이라 할지라도,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가치가 높다. "물론, 이것도 우리 선연(카사)의 재현이기 때문에, 헤라클레스와 싸웠던 개체와는 상당히 다를 테지만." 실크햇을 누르고, 반 펨이 슬쩍 바이 뤄롱을 쳐다본다. 그것도 알고 있나, 하고 묻는 듯도 했다. 엘멜로이 2세는, 아무 말 없이 있었다. 투기자의 실루엣은 흐릿하지만, 틀림없이 린과 루비아의 태그. (문제는……지즈와의 도박, 인가) 아까, 그레이와 이야기했던 대로다. 죽은 지즈가 어떤 술식을 이 펨의 선연(카사)에 연결했다면, 특별 시합(엑시비젼 매치)이기는 해도, 바이 뤄롱에게도 이겨야 한다. 현재 코인을, 머릿속에 떠올린다. 이시리드, 700개. 알레트, 1,000개. 2세, 2,200개. 반 펨, 1,800개. 바이 뤄롱, 6,500개. 소지 코인에서는, 압도적인 바이 뤄롱의 우세다. 남은 한 싸움으로 이 격차를 뒤집으려면, 승패뿐만 아니라, 라운드까지 지정해서 맞히는 것이 전제일 것이다. 그래도, 바이 뤄롱이 맞히면, 이제 승리의 희망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굳이 플러스가 되는 요소를 들자면, 마술 회로를 코인으로 환전할 수 있는 것은 한 번뿐이니까, 이제 바이 뤄롱이 그렇게 할 가능성은 없다, 정도인가) 그렇다고는 해도, 반대로 말하면, 이시리드와 알레트는 앞으로 할 수도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 "어떻게 된 거지, 엘멜로이 2세" 라고, 알레트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무뚝뚝하게, 2세가 고개를 저었다. 평소라면, 살갑게 대하지 못할지라도, 퉁명스러운 태도는 자제한다. 타인에게 지적받을 만한 틈을, 가능한 한 줄여놓는 것이 시계탑의 방식이었다. 지금은, 그럴 여유조차 없었다. "이거참, 꽤 힘들어 보이는데. 혼자라서 외로운 건가?" 같은 원탁에서, 이시리드가 물었다. 이것 또한, 시계탑의 방식이다. 즉, 틈을 만든 녀석이 나쁜 거고, 물에 빠진 개는 앞장서서 두들겨 패라는 것이다. "어쨌든, 현대마술과(널리지)의 수호도로서 내제자 이야기는 자주 들었거든. 없는 건, 한쪽 팔을 뜯어낸 것과 같겠지." "…………" 힘들지 않을 리가 없다. 그레이가 있음으로써, 얼마나 구원받았는지, 2세는 지금이야말로 실감하고 있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고 그녀는 늘 한탄했지만, 그런 그레이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용기가 솟아났는지, 더할 나위 없이 깨달았다. 그러니까, 꺾일 수 없다. 소중한 상대를 빼앗긴 지금이기에, 꺾이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다. "하나만 말해 두지." 라고, 2세가 입을 열었다. "그녀의 가치는, 그런 말로는 도저히 다 표현할 수 없다." "호오." 이시리드가, 즐거운 듯 목을 울린다. 바이 뤄롱은 쓴웃음을 짓고, 반 펨은 실크햇의 챙에 손을 댔다. 그리고, "여러분, 베팅해 주십시오." 차갑게, 딜러가 고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 원탁에 떠오른 입체 영상을 보면서, 딜러가 말한다. "약간의 트러블이 있었지만, 모두의 베팅을 확인했습니다." 스윽, 하고 입체 영상 쪽으로 손을 뻗는다. "지금부터 정식으로, 제3의 게임・최종전을 시작합니다." 투기장 쪽에도, 같은 목소리가 흘러나갔을 것이다. 맹렬하게 덮쳐온 것은, 히드라가 먼저였다. 지상을 기고, 목을 뻗는다. 단지 그것뿐인 거동이, 마치 펜싱 사브르처럼 날카로웠다. 엄청난 속도로, 린과 루비아의 머리 위에서, 세 개의 목이 눈사태처럼 쏟아진다. 가까스로, 두 사람이 반응했다. 『읏──!』 자석이 서로 반발하듯이, 두 사람이 정반대로 떨어진다. 린의 보법이 중국 권법 등의 격투술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루비아의 움직임은 발레나 리듬체조와 같은 신체 표현을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다음이 온다) 2세가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히드라가 새롭게 목을 뻗었다. 첫 세 개의 목은 되돌리지 않고, 그대로 루비아의 사지를 쫓는 다음 세 개. 이번에는, 아름다운 프로포션이, 투기장 중공을 춤췄다. 여신도 감탄할 만한 도약. 와이번과의 싸움에서도 보여줬던 공중제비(문솔트)에서, 흑주(간드)의 연타. 당연하게도, 히드라의 비늘은 그것을 튕겨냈다. 키메라도 그랬지만, 이 정도의 환상종이 되면, 어설픈 저주는 통용되지 않는다. 현대의 마술사와는 신비의 격 자체가 다른 것이다. 『Fünfzehn(14번), Kind der Erde(대지의 아이여)!』린이 던진 보석이, 히드라의 발밑에서 암석 창을 만들어낸다. 그것조차 비늘을 꿰뚫지 못했지만, 감옥처럼 갇힌 히드라가, 암석 창을 씹어 부수는 데, 몇 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저 목의 개수는 성가시네요……』 자세를 바로잡은 루비아가, 중얼거린다. 그 속삭임만으로, 그녀들이 마주하고 있는 압력(프레셔)이 전해졌다. 단순한 완력만이라면,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싸웠던, 연금술사의 거인 탄겔은 히드라에 못지않을 것이다. 하지만, 히드라의 아홉 개의 목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각각 자의식을 갖고, 루비아들을 경계・관찰하고 있는 것이 절실히 느껴졌다. 즉, 강력한 환상종을 아홉 마리 동시에 상대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횟수다. 린과 루비아는 태그로 두 배의 횟수, 하지만 키메라의 수는 아홉 개──단순한 곱셈으로는 아홉 배가 된다. 지금의 공방도, 그 횟수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린과 루비아가 공세로 나서지 못했던 것은, 히드라의 목 중, 움직이지 않았던 나머지 세 개가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축구 같은 건가) 라고, 2세는 생각한다. 아무래도, 히드라의 아홉 개의 목은, 각각 역할을 맡고 있는 것 같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세 개, 본체를 방어하는 세 개, 그리고 상황에 따라 추격에도 방어에도 참가하는 세 개다. 축구라면, 각각 포워드(전위), 디펜더(후위), 미드필더(중위)라고 할 만한 위치일까. 그 옆에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 "이건 끔찍하군." 알레트가 중얼거렸다. "무슨 말씀이시죠?" "투기자 두 사람 다, 거의 가슴이 오르내리지 않지. 즉, 호흡하지 않는 게 아닌가?" "윽……" 그 지적에 순간 목이 메인 뒤, 2세는 작게 끄덕였다. "짐작하시는 대로겠지요. 앞선 키메라나 와이번에게도 독의 전승이 있지만, 히드라는 그 극치입니다. 그 숨결을 살짝 들이마시기만 해도 주변 마을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할 정도이니. 지금 두 사람은 독의 숨을 들이마시지 않도록, 미리 폐와 적혈구 기능을 강화해서, 호흡을 거의 정지하고 있겠지요." 술술 말하면서, 그 상황은 틀림없이 치명적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 가뜩이나 어찌할 수 없는 괴물인데, 린과 루비아는 호흡조차 거의 하지 않고 쓰러뜨려야 하는 건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 린과 루비아를 희롱하듯 견제하던 히드라가, 거대한 몸집을 감춘 것이다. "호오, 이거야말로 소실 매직인가." 라고, 반 펨이 즐거워하며 웃는다. 다시, 투기장 지면에 히드라가 잠입한 것이다. "……마치 잠수함 같군." 싸움 영상을 앞에 두고, 알레트가 말한다. 그것도, 대전 상대를 고른 펨의 선연(카사)의 취향일까. 첫 번째 싸움의 키메라는 지표. 두 번째 싸움의 와이번은 공중. 그리고, 마지막 히드라는 지중을 주전장으로 하고 있는 듯했다. 보는 사람을 질리게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좋게 들리지만, 그 어느 것도 투기자에 대한 살의로 가득 찬 상황이었다. "하지만 투기자 둘 다, 이것에 대응하다니, 역시 실력이 좋군. 보디가드로 데려오고 싶어지는걸." "어이어이. 정말로 히드라를 상대로 싸울 수 있는 건가?" 곁들어 이시리드가 휘파람을 분다. 키메라와 와이번의 싸움도 굉장했지만, 최종 시합에 가져온 만큼, 히드라의 싸움은 앞선 두 싸움을 웃돌고 있었다. 엘멜로이 2세는, 그저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왜 그러시나, 군주(로드)." 라고, 알레트가 지적했다. "무엇이, 말이오?"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네." 그 말에, 2세는 입술을 매만졌다. "조금, 곤란했을 뿐입니다." 거친 위장을 매만지면서, 2세는 살짝 시선을 떨궜다. 손안에 큐브가 둔하게 빛나고 있다. 물론, 베팅은 끝냈다. 그렇게 된다면, 도박꾼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지켜보는 것뿐이다. (……그레이라면, 내가 싸우는 게 더 낫다고 말하겠지) 상대가 린이든, 루비아든, 남의 싸움을 지켜보기만 하는 건 못 견디는 소녀였다. 그런 상대를 자신의 옆에 두고, 몇 년이나 끌고 다닌 것이, 엘멜로이 2세였다. 틀림없이 비도덕적이고, 악랄한 마술사다. 입체 영상에서, 잠시 동안 투쟁이 정지했다. 느릿느릿, 히드라가 투기장 안, 지하를 회유하고 있다. 아마도, 지중을, 물속처럼 자유롭게 이동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목에서 뿜고 있는 독액으로 인해, 지면을 녹여, 독늪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즉, 보라색으로 물든 지면 범위와, 히드라가 지중에서 이동할 수 있는 범위는, 대략 일치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알았다고 해서, 쉽게 반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투기장 지면이 모두 독늪이 되어 버리면, 이미 그것만으로도 패배는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와이번 전 때 보여줬던 제트 비행 술식조차, 몇 분이나 계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점점, 린과 루비아의 집중력만이 깎여 나간다. 언제 덮쳐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콤마 몇 초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으면, 아무리 마술사라고 해도 상당한 소모를 감수해야 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 뿐만 아니라, 독의 숨은 그대로다. 독 대책과 '강화' 술식을 계속해서 병행 작동시켜야 하고, 히드라가 덮쳐올 때의 마술도 준비해야 한다. 평범한 마술사라면 1분도 버티지 못하고, 바싹 말라 버릴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 어찌 됐든, 세 개를 태우고, 세 개를 얼렸다. 남은 것은, 본체의 세 개. 『자, 각오하세요!』 단숨에 육박한 루비아가, 휙 하고 손을 당겼다. 물어뜯으려 했던 히드라의 어금니를 반대로 붙잡아서, 그대로 끌어당긴다. 물론 히드라도 저항하려 했지만, 그 반동을 이용하면서, 루비아의 손가락은 반짝임을 입안으로 던졌다. 폭발했다. 히드라에게 먹인 보석이, 기폭한 것이다. 『이제 두 개!』 불적하게 웃은 루비아의 입술이, 살짝 떨렸다. 터졌을 히드라의 목 상처 부위에서, 무언가가 솟아올랐던 것이다.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다가온 육괴가 점액을 흘린다. 이윽고, 그 점액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처음 것보다 한 바퀴 작은 히드라의 목이 되었다. 『재생──?!』 확실히, 히드라의 전설에는 그런 일화도 있다. 그 대영웅 헤라클레스가 미케네의 왕에게 괴물 퇴치를 의뢰받고, 히드라와 마주했을 때, 아무리 목을 잘라도 끝에서부터 재생해 나갔다고. 당연히 린과 루비아도 그런 전설을 알고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알고 있어도 믿기 힘들 정도의 속도였다. 시간이 되돌아간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의, 처절한 재생. 그 현상에 숨을 멈춘 불과 1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독 안개 속, 스르륵, 하고 그림자가 가라앉았다. 『──읏, Anfang(세트)!』 순간적으로 린이 흑주(간드)를 쐈지만, 그 마술이 독안개를 흩트렸을 때는, 이미 히드라의 모습은 남아있지 않았다. 사태를 감지한 루비아가, 희미한 두려움을 삼키면서, 주위 지면을 둘러본다. 다시 잠항. 하지만, 이번에는 불과 10초 정도였다. 린과 루비아, 두 마술사의 옆에서, 일곱 개의 히드라 목이 휘감아 올라왔다. 불에 탄 목도 얼어붙은 목도, 불과 십여 초 만에 재생했던 것이다. 『그럴 수가──!』 일곱 개의 목이, 나선형으로 꼬였다. 구불구불 비늘이 쓸리고, 그럼에도 계속해서 서로 얽힌다. 큰 나무라기보다, 신이 휘두르는 것과 같은 마창일까. 일곱 개 모두가 비틀어져서, 긴밀하게 합일되어, 그대로 두 사람을 향해 돌진했다. 그 위력, 그 정확도. 번개에 필적할 만한 속도. 순간적으로 두 사람이 만든 방어 마술도, 공성의 마술도, 모두 튕겨 나갔다. 크게 끌어올려진 '강화'로 몸을 피하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고귀한 회로(로열 서킷), 패하다. 날아간 두 사람의 몸이, 투기장 벽에 처박힌다. 독숨에 대항하기 위해, 가능한 한 호흡을 줄이고 있던 두 사람에게는 치명적이었다. 폐에 남아있던 공기가 충격으로 토해져서, 모든 기능이 정지한다. 아무리 마술사라도, 완전히 산소를 빼앗겨서는 저항할 여지가 없다. 마지막 일격을 가하듯이, 일곱 개로 돌아온 히드라의 어금니가 휘둘러졌다. 이미 회피 불가능, 방어도 불가능. 참혹한 최후를 가져다줄 죽음의 어금니가, 린의 목덜미에서──종잇장 하나 차이로 멈췄다. 정지 이유를, 지켜보던 도박꾼들은 알았다. 종이 울리고 있었던 것이다. 환상종으로서가 아니라, 펨의 선연(카사)을 위해 만들어진 복제품으로서의 '사양(본능)'이었을까. "1라운드 종료입니다." 딜러의 목소리가, 투기장에 울려 퍼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 "──어떤가요, 미스 토오사카." "보면 알잖아. 한계야(いっぱいいっぱいよ)." 흥, 하고 코를 울리며 린이 말한다. 투기장 가장자리, 입장했던 복도 근처가, 그녀들의 휴식소였다. 현재, 두 사람은 치료 술식을 3배속으로 돌리고 있다. 이 이상의 속도로 하면, 오히려 몸에 부담이 가 버린다. 내장은 물론 뇌까지 단련한 두 사람의 몸이라도, 견딜 수 없는 한계는 있었다. 마술 각인에 원래부터 담겨있던 치유 마술과의 상승 효과를 확인하면서, 린이 묻는다. "당신이야말로 할 수 있겠어?" "왼손과 갈비뼈에 세 군데 금이 갔네요. 마술로 보호는 가능하지만, 전력으로 움직일 수 있는 건 2분, 아니 1분 30초가 적당하겠네요." "이성적인 판단이네." 린이, 눈을 가늘게 뜬다. 두 사람 모두, 만신창이라고는 할 수 없더라도,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는 것은 틀림없었다. 그 정도의 강적……따위의 수준이 아니다. 키메라나 와이번도 그렇지만, 이번 히드라는 완전히 두 사람을 웃돌고 있다. 비장의 고귀한 회로(로열 서킷)조차 깬 실력은, 그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었다. 신비로서, 가 아니다. 생물로서, 다. 압도적인 재생 능력이나, 투기장 그 자체를 자신의 영역으로 변모시켜 버리는 제압력은, 바로 그 일부분이다. 단순한 흉폭한 환상종이라는 것이 아니라, 히드라는 순수하게 생물로서 강력했다. 흘끗, 하고 지면을 본다. 히드라로 인한 투기장의 독늪화는, 현재 2할에서 3할 정도일까. 이것이 6할 이상이 되면, 사실상 투기장은 히드라의 영역으로서 완성되어 버린다. 그런 상태에서 타도할 수 있는 것은, 그야말로 헤라클레스 같은 신화 속 영웅뿐일 것이다. 반 펨의 모방이 어디까지 진실에 가까운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신화 시대에도 비슷한 싸움이었을 것이라는 설득력은 있었다. (생각해 보면, 누군가를 닮은 모방일지도 모르겠네)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이미 현대에 있을 수 없는 것을 재현한다는 의미에서, 린은 자신의 수행원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 녀석, 대체 뭐하고 있는야) 결국, 시로의 수색은, 도중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린이든 루비아든, 모나코에서 그 이상의 염려는 없다. 펨의 선연(카사)에 휘말린 것으로 정보가 차단되어 버렸지만, 그 사이에 그 청년이 얼마나 많은 재앙에 휘말려 있을지, 상상도 가지 않았다. 빌딩의 폭파 해체(데몰리션)이든, 기원탄이든,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어려운 사건이 너무 많다. 그리고, 그녀의 불안은, 어떤 의미에서 적중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 히드라의 턱이, 린의 복부를 씹어 부수려 하자, 닫힌다. 그 순간, 하얀 무언가가 턱의 폐쇄를 가로막았다. 보석 마술에 의해 방어막을 씌운, 하얀 손발이었다. 루비아의 손이 위턱을 지탱하고, 발이 아래턱을 밟는 형태로, 힘으로 히드라를 멈추었던 것이다. (……에) 라고, 자신은 순간 숨을 멈췄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힘겨루기가 통할 상대일까. 루비아의 『강화』 정도라면 알고 있지만, 히드라의 강력은 곁눈으로 보기만 해도 규격 외다. 인간의 근력을 수배 정도 증폭시킨다고 해도, 코끼리의 격돌을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을 것이다. 자신의 주위의 겜블러들도, 한결같이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루비아가 히드라를 멈춘 것만이 아니다. 그런 호기임에도 불구하고, 남은 히드라의 머리가 일절 공격을 걸지 않는 것에 대해. 싱긋, 하고 쓰러진 채인 린이 웃었다. 『……드디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네』 천천히, 상반신을 일으킨다. 그 바로 근처의 독 늪에서──입체 영상에서는 거의 바늘 끝 정도의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톡, 하고 큰 녹색 보석이 떠올랐다. "설마." 라고, 반 펨이 눈을 떴다. 놀라움과 칭찬의 감정으로 가득 찬 눈동자였다. "히드라의 독 늪에, 거꾸로 독을 흘려 넣고 있었던 건가!" "뱀과 술의 전설이군." 스승님이,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린다. 그래서, 자신도 언젠가의 강의를 떠올리고 있었다. 예로부터, 세계 각지에서, 뱀과 술은 어딘가 인연이 가까운 듯하다. 예를 들어, 일본의 야마타노오로치가, 술에 취해 잠든채로 퇴치당했다는 전설은 가장 대표적일 것이다. 그 외에도, 히타이트 신화에서, 사룡(蛇竜) 이룰루양카스스가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다가 폭풍신에게 살해당했다는 일화도 있다. 린들은, 제1라운드부터, 계속 그것을 걸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런 독을 어디서…… 아니, 혹시……" "……해냈구만. 정말이지, 사기꾼의 재능까지 타고났는걸." 말문이 막힌 이시리드에게, 뤄롱이 쓴웃음을 지었다. 입체 영상의 린과 보석을 가리키며, 청년이 말한다. "저건, 첫 키메라의 마비독에서 추출한 녀석이겠지." (아……!) 아연실색하여 입체 영상을 다시 보니, 그 입체 영상 속에서, 루비아가 말한다. 『──정말이지, 성격도 나쁘시긴』 『실례네(ご挨拶ね). 당신도 찬성했잖아. 저 독은 환상종과 관계없이, 반 펨과 그 부하들이 만든 대용품인걸. 신대의 마술사의 독이니까, 신대의 환상종에게도 효과가 있는 건 당연한 이치. 추출하는 데 꽤나 고생했지만』 땀투성이가 된 채, 린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 제1전. 린의 패배 이유가 된, 키메라의 마비독이다. 투기자의 안전을 위해, 원래의 환상종과는 달리, 반 펨에게 제공받은 마비독을 썼다고 했었다. 지금 린의 발언으로 보면, 그녀는 그 독을 마술에 의해 추출・해석하여, 루비아가 와이번과 싸우고 있는 제2전 사이에, 자신이 쓸 수 있도록 개조하고 있었던 것이다. 환상종의 능력에 의존하는 독이 아니라, 마술로 만들어진 독이라면, 새롭게 작성・개조하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다. 조제를 위한 재료는 키메라와 싸우는 동안, 그 체액이나 이빨 등에서 몰래 취득했던 것이겠지. 하지만, 설마 이런 식으로 역이용할 줄이야. 루비아의 손에 이끌려 일어나면서, 린은 독 늪 쪽을 돌아보았다. 돌변하여, 느릿느릿하게 히드라가 움직인다. 아홉 개의 머리 각각이, 서로 얽히고 있다. 제1라운드에서, 린과 루비아를 리타이어 직전까지 몰아넣었던, 합신의 머리. 이미 독이 퍼져 있는 이상, 혼신의 일격에 매달리는 것은, 결코 잘못된 판단은 아니었을 것이다. 조금, 늦었다. 가칭, 하는 소리가 났다. 히드라의 거체가, 보석이 만들어낸 그물에 걸린 것이다. 린의 독석과 함께, 루비아가 독 늪에 던져 넣었던, 수많은 보석에 의한 그물이었다. 보석과 보석 사이는, 강인한 마력의 실로 연결되어 있고, 각각의 보석에 담긴 마술에 의해 안쪽의 먹이를 몇 겹으로 약체화시키는 장치가 되어 있었다. 이 보석들도, 마지막까지 존재를 드러내지 않도록, 조금씩 독 늪 바닥에 장치되어 있었던 것이겠지. 린과 루비아 모두, 줄다리기처럼 보석 그물을 어깨에 짊어지고, 뒤를 돌아보았다. 『영차!』목소리가, 겹쳐졌다. 마치, 환상종을 끌어올리는 어업이었다. 순식간에, 독 늪에 잠겨 있던 히드라의 전신이 들어 올려진다. 중간에 활차와 비슷한 보석의 구조가 끼어 있던 것은, 지레의 원리를 응용하기 위한 것이었을까. "해냈다!" 무심코, 목소리가 나왔다. 들어 올려진 고래처럼 꿈틀거리는 히드라에게, 두 사람은 스윽 하고 검지를 향했다. 린도 루비아도 매우 닮은, 재앙스러운 녹색 보석을 쥐고 있었다. 「Vier(4번). Dornen töten die Bestie가시가 짐승을 죽인다(형의 비명荊の悲鳴)」 「Call green7 for your queen(녹의 7번, 그대의 여왕을 위하여緑の七番。汝の女王のため!)」 발동하는, 두 가지 마술. 그리고, "잘 자요(굿 나이트)." 두 사람의 목소리가, 제창한다. 동시에 있는 힘껏 쏘아 넣어졌던 반 펨의 마비독은, 이번에야말로 환상종을 혼수상태에 빠뜨린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 흩날리는 불꽃은, 수백, 수천이 될까. 회전톱(체인소)과 쌍검이, 몇 번이고 부딪혔다. 그것은, 폭파 해체(데몰리션) 현장의 싸움의, 재현이기도 했다. 떠돌이 연금술사・쥬스트. 마술사・에미야 시로. 한쪽은 아틀라스 원 특유의 고속 사고로, 다른 한쪽은 극한까지 『강화』된 동체 시력으로, 서로의 전투 행동을 간파하고 있다. 그렇기에, 싸움은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진흙탕 싸움의 장기나 체스와 닮았다. 틈을 만든 쪽부터 당하는 이상, 어느 쪽의 움직임도, 적보다 자신의 틈을 없애는 방향으로 최적화되어 있었다. 쥬스트의 회전톱(체인소)도, 시로의 간장・막야도, 인간의 골육 정도는 손쉽게 끊어버릴 위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미리 면밀하게 맞춰둔 형태처럼, 우미현란한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를 계속하는 것이었다. 서로 달려가면서 내지른 검격은, 족히 70합을 넘었다. 어느샌가, 갑판에 나와 있다는 것도, 시로는 의식하지 못했다. 출항에 따라,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다른 손님들은 거의 다 내렸다. 그렇기에, 전력을 다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누군가를 휘말리게 할 불안도 없이, 오로지 전력을 부딪쳤다. 한쪽은 투영에 의한 쌍검술, 다른 한쪽은 연금술에 의한 의수 의족의 회전톱(체인소)과 전혀 닮지 않은 전투 스타일인데, 왠지 모르게 거울처럼 비춰졌다. 바람이 분다. 끈적거리는 짙은 안개는 그대로, 습한 바닷바람이 두 사람의 얼굴을 씻었다. 유독 높은 소리가 울렸다. 온 힘을 다한 일격을 부딪친 두 사람은, 크게 뛰어 떨어졌다. 거리는, 6미터 정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 헬멧을 쓴 채로, 쥬스트가 외친다. "에미야, 시로──오!" "…………" 시로는 천천히 간장・막야를 들어 올렸다. "어째서, 그 아이를 쐈지?" 한쪽──간장의 칼끝을 겨누며, 묻는다. 멀리서, 후드를 쓰고 있었던 탓에, 그녀의 모습은 거의 알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엘멜로이 2세를 감싸려던 후드 소녀를, 쥬스트가 쏜 것을 보았던 것이다. "의미 없는 질문이다." "대답해." 시로의 짧은 말에, 쥬스트의 몸이 흔들렸다. "저 계집애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내제자이자 수호자다. 먼저 저 계집애를 살해해 버리는 것이, 엘멜로이 2세를 죽이기 위한 지름길이었다" "그것이, 정의라고?" "에미야 키리츠구라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쥬스트의 대답은, 시로를 순간 경직시켰다. 결코, 아니라고 단언할 수 없다. 과거의 에미야 키리츠구의 소행에 대해 알게 된 시로에게는, 그런 일은 없다고, 쉽게 입에 담을 수 없다. 오히려, 기묘한 납득감이, 뱃속에 떨어졌다. 에미야 키리츠구와 보낸 어린 시절은, 몹시 평온하고 다정한 시간이었지만, 결코 그것뿐인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줄곧 옛날부터──분명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에게 있어서 에미야 키리츠구는 히어로였다. 마술사라든가 살인청부업자라든가 관계없이, 양아버지의 모습에야말로, 에미야 시로는 동경했다. "엘멜로이 2세는, 에미야 키리츠구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이어서, 쥬스트가 말한다. "……역시, 엘멜로이 2세가 키리츠구의 원수라고 생각하는 건가?" "당연하지." 쥬스트가 끄덕인다. "제4차 성배전쟁에서, 엘멜로이 2세는 키리츠구와 적대했다." "그런 상대는 얼마든지 있잖아? 유럽은 물론, 모나코 주변에도, 당시 키리츠구(할아버지)와 적대했던 상대는 있을 거야. 어째서, 엘멜로이 2세에게 집착하는 거야." "…………" 쥬스트가 침묵한다. 그것은, 그 숨겨진 방에서 생긴 의문이었다. 한 걸음씩, 간격을 좁히면서, 시로가 말한다. "방황해의 지즈는, 더욱 그렇잖아. 어째서 방황해와 키리츠구(할아버지)가 관계되는 거지?" "…………" 역시, 쥬스트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침묵의 질에는 희미한 차이가 느껴졌다. "달라." 라고, 시로가 중얼거렸다. 또 한 걸음, 간격을 좁힌다. "그런 게 아니구나? 적어도, 키리츠구(할아버지)의 원수이기 때문만이 아니야. 왜냐하면, 너, 에미야 키리츠구라면 그렇게 했을 거라 말했었잖아" "……너." "에미야 키리츠구라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다른 이유가 있는 건가?" 두 사람 사이에서, 말과는 다른 정보가 오가는 듯했다. 헬멧을 쓴 검은 그림자 같은 남자와, 에미야 시로와──에미야 키리츠구와 통하는 두 사람은 서로 강한 적개심을 품고 있고, 몹시 닮아 보였다. 마치, 생이별한 형제처럼, 기묘한 연결이 비쳐 보였다. "키리츠구(할아버지)라면 여자애를 쏴서라도 했을 것이다──즉, 여자애를 쏴서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너는 말하고 있는 거잖아?" 또 한 걸음. 눈동자에 마력과는 별개의 『힘』을 담아, 시로가 묻는다. "그것은 뭐지? 방황해의 지즈라는 게 관계있는 건가?" "닥쳐, 에미야 시로." 쥬스트가, 단호하게 말한다. 끓어오르는 듯한 증오가, 헬멧 안쪽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네가 알까보냐. 에미야 키리츠구를 죽인 네가." "……아아. 나는 그럴지도 몰라." 시로가 끄덕인다. "하지만,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이름을 들먹이지 마. 키리츠구(할아버지)를 죽였다고 말해도 되는 것은 나뿐이다." "…………" 쥬스트가, 발밑을 보았다. 겨우 반 발짝, 자신이 뒤로 물러서 있다는 것을, 겨우 깨달았던 것이다. "그리고, 너, 한가지 더 틀렸다." "뭐라고." "저 여자애는──그레이는 죽지 않아" 라고, 시로가 말했다. 에르고에게 들은 이야기와, 이름 정도밖에 시로는 모른다. 그럼에도, 확신을 가지고 고한다. "에르고가 붙어있어. 분명, 녀석이 죽게 두지 않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 갑판의 싸움도 또한, 서서히, 한쪽으로 형세를 기울여 갔다. 즉, 쥬스트에게로. 사지를 기계로 바꾼 연금술사라면, 피로도 통상적인 인간보다 억제되는 것은 당연했다. 물론, 정신적인 부담에 대해서는 어느 쪽도 같거나, 오히려 고속 사고를 계속 작동시키는 연금술사 쪽이 불리하지만, 종합적으로는 쥬스트가 유리했다. 고속 사고에 의한 전투에는, 보다 효율적인 신체 운용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로 쪽은, 시계탑의 호신술 강좌 등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는 해도, 전문가와는 거리가 멀다. 안개 속, 사지를 치환시킨 회전톱(체인소)을 휘두르며, "슬슬, 그 대단한 눈도 한계가 아닌가?" 조롱하듯이, 쥬스트가 웃는다. 원래 안구의 극단적인 강화 따위는, 쓸데없는 마술인 것이다. 많은 마술사가 『강화』를 다른 마술과 동시에 해낼 수 있는 것은, 전신에 마력을 계속 흘려보내는 것이, 비교적 자연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보통 인간도, 의식해서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 것을 생각하면, 바로 알 것이다. 반대로, 안구 따위 작은 장소에 마력을 집중적으로 쏟아붓는 작업은, 신경을 쓰고, 부자연스럽기 짝이 없다. 계속하면 익숙해지기는 해도 한계는 있다. 이미 20분 가까이 『강화』를 계속하고 있는 시로의 안구는 새빨갛게 충혈되어, 일종의 이형의 분위기마저 감돌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 "흣──!" 날카로운 호흡 소리와 함께, 시로가 견제 일격을 날렸다. 쥬스트가 회전톱(체인소)으로 받아내는 것과 동시에, 무게중심을 뒤로 쓰러뜨린다. 단숨에, 뛰어 떨어진다. 그대로 왼손의 쌍검을 풀고, 새롭게 마술을 기동하려 했다. "투영(트레이스)──" "그건 쓰게 두지 않아." 뛰어 떨어졌을 텐데, 눈앞에 쥬스트가 있었던 것이다. 시로의 후퇴와 완전히 동시, 같은 거리, 같은 타이밍으로, 떠돌이 연금술사가 추수하고 있었던 것이다. "알고 있다고. 내 단말기를 그걸로 부쉈잖아?" "──가정 완료(올 컷). 즉, 무야(클리어・제로)!" 데미지를 각오하고, 마술을 중단. 그을리는 마술회로의 비명을 참으면서, 오른손의 검을 휘둘러 떨어뜨린다. 그릉, 하고 쥬스트의 몸이 회전했다. 몸통 돌려차기. 공수도 등에서 구사되는 기법의 요령으로, 오른발을 치환한 회전톱(체인소)이, 떠돌이 연금술사의 몸 뒤에서 나타났다. 시로의 『강화』된 안구도 계산에 넣은, 사각에서의 공격. 금속끼리 격렬하게 스치는, 불쾌한 소리가 났다.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시로가 쥐고 있던 검이 날아간다. 무기를 잃고, 등을 친 시로의 머리 위에서, 쥬스트의 오른손의 회전톱(체인소)이 휘둘러 떨어지며, 시로가 기대어 있었던 마스트의 중간까지를 찢은 곳에서, 겨우 멈췄다. 정수리까지 불과 몇 센티미터라는 곳에서, 칼날은, 지금도 고속 회전하고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 독특한 냄새가, 시로의 코를 찔렀다. "어째서, 엘멜로이 2세를 지키려고 하지?" "뭐라고?" 되물은 시로에게, 쥬스트가 회전톱(체인소)을 뽑아내 옆으로 쳤다. 배후에서 호를 그리며 연금술사를 덮쳐온 쌍검의 한쪽이 튕겨져 날아가고, 그대로 회전톱(체인소)이, 시로의 팔뚝을 찢은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 "으, 그으──!" "그 손도, 이미 봤어. 시대에 뒤떨어졌어, 마술사." 뚝뚝, 붉은 액체가 갑판을 더럽힌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이름에는 어울리는 색이었다. 지금 일격에 엉덩방아를 찧은 시로를, 쥬스트가 내려다본다. "다시 한번 묻지. 어째서 엘멜로이 2세를 지키려고 하는 거냐고, 그렇게 말했지. 에미야 시로." "마치, 지키는 것이 잘못된 것처럼 말하네." "예언해 주지. 에미야 시로." 내려다본 채로, 쥬스트가 이어서 말했다. "저 남자는──로드 엘멜로이 2세는, 마술 세계에 반드시 전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전쟁, 이라고?" "마술 세계뿐만이 아냐. 네 고향에도, 반드시 새로운 전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연금술사로서 예언해 주지." (후유키에……?!) 헛소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연금술사로서의 예언이라고 하는 이상, 고속 사고를 이용한 미래 예측이겠지. 결코 얼렁뚱땅 망언이라고 쳐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물며, 시로의 고향은 성배전쟁의 무대가 된 후유키 시이다. 전쟁이라는 단어는, 어떻게 해도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구제해 주지. 너 같은 시대에 뒤떨어진 정의의 아군과는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증명해 주지.……아아, 하지만 이번만큼은 너도 도움이 됐나."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 "내가, 구제해 주지. 너 같은 시대에 뒤떨어진 정의의 아군과는 다르다는 것을, 제대로 증명해 주지.……아아, 하지만 이번만큼은 너도 도움이 됐나." "무슨 소리야?" "기원탄이다." 라고, 떠돌이 연금술사는 대답했다. "마술상인(미스틱 딜러)이, 어디에 기원탄을 숨기고 있는지는 몰랐다. 저 마피아 녀석들에게 유도받을 때까지는." 그것은, 린과 루비아가 가설로서 상담하고 있던 것이었다. 즉, 에미야 시로가 저 교회에 끌려갔던 것은, 에미야 키리츠구의 아들이라는 정보를 흘림으로써, 기원탄의 소재로 연결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고. 저 헌팅캡의 마피아에게 시로가 붙잡힌 것은 우연이더라도, 거기서부터의 마피아들의 행동은 쥬스트에게 유도된 것이었다. 에미야 키리츠구를 아는 마술상인(미스틱 딜러)과, 에미야 시로를 만나게 해서 다른 정보를 얻으려고, 마피아들에게 그렇게 생각하게 한 것이다. "거기서, 한꺼번에 결판을 내려고 했지. 너를 죽이고, 기원탄을 빼앗을 생각이었어. 절반밖에 달성하지 못했지만." 실제로는, 쥬스트가 오기 전에, 스젠이 시로를 구해 주었다. 그 결과, 한발 늦은 쥬스트는 기원탄밖에 얻지 못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 "에미야 키리츠구의 기원탄은, 내가 이어받았다." 도취하듯이, 떠돌이 연금술사가 말한다. 어느샌가, 오른손이 회전톱(체인소)에서 장갑으로 돌아와 있었다. 권총을 들고 있다. 거대한 총이었다. 톰슨 컨텐더. 예전에, 마술사 킬러라고 불렸던 인간의, 애총이었다. 그 금속 총구가, 곧장 시로의 이마를 겨누고 있다. "이건, 단순한 총탄이야. 너를 상대하는데 기원탄 따위 필요 없으니까." 끈적하게, 쥬스트가 속삭인다. "신비도 연금술도 아닌, 단순한 총탄으로 너는 죽는다. 시시한 갈등을 안고,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여기서 죽어. 안심해, 내가 해줄게. 에미야 키리츠구의 아들로서, 어울리지 않는 너를, 내가 처리한다. 키리츠구가 남겨 버린 잘못을, 내가 제대로 끝내 주지." 권총의 방아쇠에, 연금술사의 손가락이 걸린다. 속죄를 강요하는 듯한, 몹시 느린 속도로 움직인다. 권총을 든 쥬스트와, 고개를 숙인 시로는, 참회를 듣는 신부와 신자와도 같았다. "그럴지도 몰라." 라고, 중얼거림이 새어 나왔다. "뭐?" "에미야 키리츠구의 후계자에는, 네 쪽이 어울리는 건지도 모르지." 웅크린 채로, 시로는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한다. 시선은 맞지 않는다. 쥬스트의 각도에서는, 에미야 시로가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당연하지. 비교하는 쪽이──" "하지만." 라고, 시로는 이어서 말했다. 이렇게, 들렸다. "……닿았을 거다, 라고 들었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 "……닿았을 거다, 라고 들었어." 그 속삭임에, 쥬스트가 경직했다. 헬멧 너머의 목소리에, 희미한 흔들림이 스며 있었다. 짙은 안개 속, 고개를 숙인 채인 시로의 표정은, 역시 보이지 않은 채이다. 그 입가만이, 둥실 떠오르는 듯하다. "무슨 소리냐." "키리츠구(할아버지)의, 마지막 말이야." 라고, 시로는 대답했다. 그와 키리츠구의, 마지막 추억. "할아버지가, 정의의 아군이 되고 싶었던 건, 기간 한정이라는 걸 몰랐었다고 말해서. 나는 좀 더 빨리 대답했어야 했어. 분명히 말해야 했어. 할아버지의 꿈은 내가 실현해 주겠다고." 시로가 고하기 전에, 에미야 키리츠구는 숨을 거두었다. 후유키의 저택의 툇마루에서 하얀 달을 올려다보고, 그리고 고개를 숙인 채로, 떠났다. "하지만 닿았을 거라고, 에르고에게 들었어." "그런 건, 제멋대로 생각하는 거겠지." 쏘아붙이듯이 끼어든 쥬스트에게, 시로는 작게 끄덕였다. "그렇지. 그 말대로야. 죽은 자와는 더 이상 이야기할 수 없어. 진실을 모르니까 모르는 채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모른다면, 어느 쪽으로 생각해도 괜찮다는 것이기도 했어." 반쯤 찢어진 마스트 아래에서, 천천히, 시로가 일어선다. 총구가 겨누어지고 있는 것과는 상관없이, 마치 묻혀 있던 바위를 뽑아내듯이 전신의 힘을 담아,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갑판에, 두 발로 선다. 또, 많은 피가 쏟아졌다. 회전톱(체인소)에 상처 입은 곳에서의 출혈이었다. 끽끽하고 금속이 부딪히는 듯한 이음도 났다. "진실은 몰라." 라고, 시로가 말한다. "하지만, 모른다는 것을 받아들인 다음, 닿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정도는 키리츠구(할아버지)도 허락해 주겠지. 토오사카도, 이제 와서 무슨 말 하는 거야, 하고 어이없어 할 정도겠지." 아아, 안심했다, 라고 마지막으로 중얼거렸다. 그 미소가, 가슴속에 남아 있다. 밤하늘에 떠오른, 달의 희끄무레함과 같이. "앞으로도 분명 망설일 거야. 정의의 아군 따위는 많고, 정의의 방식 따위는 많아. 네가 말했던 쪽이 결국 옳았다고, 후회할 때도 있을지도 몰라. 그래도, 이것만은 분명 망설이지 않아." 시선이, 올라간다. "그때 키리츠구(할아버지)가, 안심했다고 말했던 길에, 나는 있어." 그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결코 잃어버리지 않는다. 결코 씻을 수 없는, 죄와 벌, 혹은 희망. "내가 신경 쓰고 있었던 건, 겨우 그것뿐이었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9 "…………읏." 쥬스트가, 멈춘다. 그것은, 얼마나 다정한 선언이었을까. 하지만, 헬멧을 쓴 눈앞의 상대에게는……. 마치, 손에 들고 있던 권총의 총탄을 맞은 것처럼, 쥬스트가 비틀거렸다. 텅, 텅, 하고 두 걸음 물러섰다. 새까만 헬멧 앞부분을 누르면서, "안심했다……?" 라고, 연금술사는 중얼거렸다. "어, 뭐?" "에미야 키리츠구가……안심했다, 라고……?" 떠돌이 연금술사는, 멍하니 반복했다. 마치, 자신의 토대로 삼고 있던 무언가가, 훨씬 예전에 잃어버렸다는 것을, 겨우 깨달은 듯한 목소리였다. "그런 건, 틀렸어." 새어 나온 목소리에 담긴 감정은, 몹시 화가 난 듯하고, 몹시 슬퍼하는 듯하고, 몹시 당황하는 듯하고, 혹은 그저 혼란스러워 횡설수설하는 길 잃은 아이 같기도 했다. "안심할 리가 없잖아. 이런 세계에서, 정의가 안심하다니 그런 건 있을 수 없잖아. 그런 건 거짓말이 분명해." "아니, 나는 거짓말 같은 건," "하지만 에미야 시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확률상, 이 장면에서 에미야 시로라는 인격이 허위를 발설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그렇다면, 에미야 키리츠구는 정말로 안심했던 건가……? 아이에게 한 말뿐인가……? 아니야 에미야 키리츠구도 그런 발언은 하지 않아……" 제멋대로 부정하고, 제멋대로 부정의 부정을 하고, 제멋대로 납득하고, 제멋대로 혼란스러워하며, 쥬스트가 몇 번이고 고개를 흔든다. 양손으로 헬멧 양쪽을 누르고, 두통을 참듯이 웅크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0 "일어나지 않아, 있을 수 없어, 불합리해 부적합해 부조리해 부자연스러워 계산은 틀리지 않았어 틀렸을 리가 없어 이 변수에서 이 결과가 도출되는 것은 절대적이야 그렇다면, 무엇을 틀린 거지? 출발점인가? 변수인가? 에미야 시로는 내가 찾았어 내가 입력했어. 에미야 키리츠구는 언제지? 언제 입력했지? 에미야 키리츠구의 원수는 죽여야만 해 에미야 시로를 죽여야만 해 엘멜로이 2세를 죽여야만 해 지즈를……" 쥬스트의 말투가, 변한다. "지즈를, 지즈를 지즈를 지즈를 지즈를 멈춰멈춰멈춰멈춰멈춰멈춰멈춰야야야야야……!" 이와 이를 맞물고, 망가진 녹음기처럼 반복하면서, 경련한다. 분명히, 제정신이 아니었다. 하지만, 시로는 다른 것을 떠올리고 있었다. ──『의뢰를 받고 누군가를 살해하는 그런 녀석일까?』 ──『예를 들어 최면술이라도 받은 건가……?』 에르고도 반신반의로 말했던 대사였다. 하지만, 설마 그것이, 어떤 형태로든 옳았다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1 달려들려고 했던 시로 앞에서, 떠돌이 연금술사의 경련은 딱 멈췄다. "……들었나." "쥬스트. 너……" "지금 들었겠지, 에미야 시로." 마치, 안개에 닫힌 하늘에서, 실로 매달린 인형 같았다. 절대로 들켜서는 안 되는 범죄 고백이라도 들은 것처럼, 쥬스트의 목소리는 어찌할 수 없이 공허했다. "내, 추태를, 들었나." 한 마디씩, 끊어내는 듯한 대사. 아까까지의 압도적인 증오를, 절망적인 살의가 덧칠하고 있었다. 그 몸이 흐릿해졌다. 극한까지 『강화』된 시로의 안구조차 포착하지 못하는, 초절의 속도. 간신히 몸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수라장에서 단련된 심안 같은 것이 아니라, 단순한 행운 같은 것이었다. 이어지는 회전톱(체인소)의 연격은, 더욱 배로 증가한 속도였다. 간신히 쌍검을 투영하여, 받는다. 뼈의 심까지 지릿지릿 저리는, 무거운 공격이었다. 전투 지속을 위한 효율도 모든 것을 무시하고, 그저 살의만을 담은, 마의 일격. 계속해서, 회전톱(체인소)이 휘둘러진다. 팔뿐만이 아니다. 카포에라처럼 자신의 목이나 어깨를 지지점으로 이용하여, 양손양발의 모든 것을 에미야 시로를 찢기 위한 무기로 변화시켰다. 아마, 이 떠돌이 연금술사가 만들어 냈겠지 하는 이형의 기술을, 엄청난 분노가 배의 위력으로 끌어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분명히 무리가 있다. 그 증거로, 쥬스트의 사지에서 살이 찢어지는 듯한 불쾌한 소리가 들렸다. 회전톱(체인소)과 사지를 치환한 연금술사의 몸이지만, 그 운용을 위력에 올인한 결과, 접합한 생몸이 견딜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이다. (알 바 아니다!) 쥬스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외침을 질렀다. 결코, 그 선택은 잘못이 아니다. 에미야 시로의 체력을 감소시키고, 도망갈 여지마저 빼앗고 있는 이상, 여기서 끝장내기 위해 리스크가 높은 전술을 취하는 것 자체는, 잘못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쥬스트에게도 보이지 않았다. 전장의 자그마한 이음을 듣기에는, 본인의 몸과 회전톱(체인소)이 내는 구동음이 너무 커져 있었다. 세 합. 시로가 다시 투영한 임시방편의 쌍검을, 이번에야말로 정면에서 부순다. 크게 튕겨 날려진 시로가, 쓰러진다. "꺼져, 시대에 뒤떨어진 정의의 아군!" 희열의 엔도르핀과 흥분의 아드레날린을 대량으로 분비시켜, 뇌를 만취시키면서, 쥬스트는 사지의 회전톱(체인소)의 리미터를 해제한다. 한계를 넘어 구동한 내부 기관은, 1분도 버티지 못하고 파열할 계산이지만 상관없다. 에미야 시로의 목숨은, 앞으로 10초도 채 안 될 것이다. 비틀비틀 일어서는 시로에게, 쥬스트는 웃었다. (그래)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 그렇지 않으면, 보람이 없다. 마지막까지 발버둥 쳐라. 발버둥 치며 죽어라. 볼썽사납고, 꼴사납게 허둥거리고 죽는 것이, 너에게는 어울린다. 새롭게 투영되는 쌍검에, 쥬스트의 입술 끝이 올라간다. 시로가 최후의 힘을 다할 것이 분명한 반격 패턴도, 이미 상정 완료. 핏물 연기를 내며 절명하는 시로의 모습을, 이미 쥬스트는 수백 번 예측・확인했다. 그림자는, 그때 떨어졌다. 양발의 회전톱(체인소)을 스케이터처럼 이용하여,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갑판을 질주하고 있었던 쥬스트의 옆에서, 몇 단 큰 질량이 기울어져 온 것이다. 마스트였다. 아까, 쥬스트의 회전톱(체인소)에 의해 찢어진 마스트가, 자중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졌던 것이었다. 그뿐 아니라, 중간의 날카로운 칼끝이,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피할, 수 없어?) 공격 이외의 모든 것을 내팽개쳤기에, 그 변수는 치명적이었다. 쥬스트의 재계산이, 어쩔 수 없는 결과를 고한다. 궤도 수정도, 의미를 갖지 못한다. 에미야 시로의 결사의 반격과, 낙하해 온 마스트의 칼끝과, 쌍방을 회피할 수 있는 미래가 없다. 마스트의 칼끝 정도로는 치명상은 아니더라도, 그것으로 자세를 무너뜨리면, 곧바로 에미야 시로의 두 번째 칼날에 의해, 자신의 목과 몸은 생이별할 것이다. (──우연? 아니면, 이걸 노렸던 건가?) 후자라면, 에미야 시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싸움에 익숙했던 것이 된다. 모르겠다. 거기까지 계산할 수 있을 정도의 리소스가, 이미 쥬스트에게 남아 있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면, 정해져 있지) 차가운 채로 이성의 판단을, 끓어오르는 듯한 감정이 뒤에서 밀었다. 전력으로, 몸째로 부딪히듯이, 회전톱(체인소)을 휘두른다. (죽어──!) 그저 충동대로, 쥬스트가 외친다. "죽어, 에미야 시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3 확실히, 감촉이 있었다. 미지근한 액체가 솟구치고, 헬멧의 이마 부분에서 목덜미까지를 씻었다. 하지만, 떠돌이 연금술사가 각오했던 아픔은, 언제까지나 찾아오지 않았다. "어째서……?" 쥬스트가, 망연히 중얼거린다. 선혈은 곧바로 헬멧을 흘러내리고, 그의 주위의 광경을 분명하게 했다. 즉, 쥬스트의 회전톱(체인쏘)에 의해 어깨부터 등 중앙까지를 찢긴 에미야 시로와, 그 시로의 쌍검에 의해 받아들여진 마스트였다. 무거운 소리가 나고, 거대한 마스트가 시로와 쥬스트의 발밑으로 굴렀다. 몇 초, 쥬스트에게는 그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알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알아 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 나를 감싼 거지……?" "그야 감싸겠지." 등을 돌린 채로, 시로가 대답한다. 어깨 부분부터의 피로, 턱은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안색은 반대로 새파랗게 질려 있어서, 지금이라도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살아 있다는 것이 불가사의할 정도이고, 연금술사로서의 연산으로조차 불합리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상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목숨은 빼앗겼다.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은, 무슨 착오라고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쥬스트가 더 이상 공격할 마음을 잃었다는 것을 인정하자, 그는 뒤꿈치를 돌렸다. 비틀비틀, 갑판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디에?" "그레이라고 했지. 네가 쏜 여자애……" 그 말에, 목이 바싹 말라 버릴 것 같았다. "네가 가서 뭐가 되는데!" "아무것도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가지 않을 이유는 되지 않을거야." 시로의 옆모습은, 어찌할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웠다. 그런 건, 이상하다. 그런 건, 잘못되어 있다. 비록 정의의 아군이라고 해도, 자기 보전은 당연한 행동이다. 화재 현장의 소방관이라고 해도, 자신의 몸의 안전을 우선으로 할 것이다. 그렇게 해야 하고, 그래야만 한다. 만약 자기희생을 필요로 하는 타이밍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결과론일 뿐이다. 쥬스트의 모습에서, 그러한 의문을 느꼈는지, 시로는 끄덕였다. "……응. 순서가 이상하다고, 토오사카에게도 자주 혼나." 이런 장면인데도, 몹시 성실하게 들리는 대답이었다.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자신을 잃은 쥬스트로부터, 시로가 멀어져 간다. "너는, 정의 따위가 아냐……" "……네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지도 몰라." 걸어가면서, 시로가 말한다. 어딘가, 힘이 빠진 목소리였다. 아마, 본인이 입에 담고 있는 것도, 제대로 의식하고 있지는 않겠지. "정의의 아군이 되기로 정했지만…… 아마, 내가 되고 싶어 하는 비중은 『아군』쪽이 더 클 거라고 생각해……" 중얼거리면서, 걸어간다. 의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은 청년의 핵심을 포착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었다. "세계의 누구라도, 언제라도, 힘껏 노력하고 있어." 시로가 말한다. 도대체, 누구를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그가 시계탑에서 수행원으로 있는 붉은 악마의 일일까. 집사로서 일하고 있는, 에델펠트 가의 차기 당주의 일일까. 그것도 아니면, 고교 시절을 함께 보냈어야 할, 일본의 여러 클래스메이트들인 걸까. "그래서, 나는 모두가 노력하는 것을, 아주 조금만 도와줄 수 있는 듯한 『아군』이 되는 거야." 떨어지는 피는, 시로의 발밑에서 물웅덩이처럼 되어 있다. 아무리 마술사라고 해도, 이미 치사량이다. 붉은 물감을 갑판에 문지르는 듯이, 시로가 발을 질질 끌면서, 걸어간다. "그만둬…… 정말로 죽어……" "괜찮아…… 아니, 평소라면 치명상이겠지만, 이 이틀 동안엔 살짝 컨디션이 좋거든…… 그러니까……" 시로의 몸이, 흔들린다. 지금이라도 구를 것처럼 흔들리고, 그래도 쓰러지지 않는다. 안개를 털어내듯이 손을 움직이고, 비틀거리면서도 걷는 것을 멈추려 하지 않는다. (……그만둬 줘) 외치고 싶어져서, 제대로 호흡조차 할 수 없이, 쥬스트가 숨을 헐떡인다. 알고 있었다. 에미야 시로가, 이런 생물이라는 것을, 그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연산을 위한 재료로서 지식에 수납하는 것과, 실제로 그 상대를 눈앞에서 체험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의미를 띠고 있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공포이고, 제어할 수 없는 불쾌함이고, 하지만 그 안쪽에는 어딘가 온화하고 거부하기 힘든, 전혀 다른 색을 스며들게 하고 있기도 했다. 그때였다. 피투성이의 시로는, 갑자기 갑판의 발밑을 들여다보았다. 그들은 알지 못한다.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펨의 선연(카사)가 행해졌던 원탁의 방이라고. 마침 그 타이밍에, 방황해의 지즈가 원탁의 방에 출현했던 것이다──지즈와 그레이와 에르고 세 사람이, 선연(카사)의 겜블러들과 합류해 버렸다는 것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4 ──꿈을, 꾸고 있다. 그 자각이 있었다. 주위는 암흑 같지만, 실제로는, 그것은 어둠이 아니었다. 빛이 아니라, 색이 없는 것이라고,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신은 단절되어 있다. 단지, 흐름만이 있다. 소용돌이였다. 그곳에는, 모든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있다. 몹시 모순된 혼돈의 소용돌이. 발을 들여놓으면,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직감이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데도, 발은 멈추지 않는다. 멈추려고 하는 의지조차 작동하지 않는다. 흐름이야말로 자신이고, 자신은 흐름이었다.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어째서 두려워할 필요가 있을까. "……나……" 불현듯, 목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목소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목소리조차,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무언가가 이쪽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반투명의 푸른 손이었다. "누나……!" (에르고……!) 그렇다. 에르고의 목소리였다. 의식한 순간, 자신은 기억을 되찾았다. (소제는……저 연금술사에게……총에 맞고……) 스승에게 향하고 있던 총구가, 이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 직후, 반사적으로 마술회로를 정지시킨 자신의 육체를, 엄청난 충격이 덮친 것도. (기원탄……) 역시, 저 권총에 담긴 탄환은 그랬던 건가. 에르고가 자신을 부르고 있다는 것은, 스승은 무사했던 것일까. "……누나! 돌아와 줘……!" 에르고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런데도, 뒤돌아볼 수 없다. 자신의 몸은, 마치 자신의 자유롭지 않다. 점점, 심연으로 끌려들어 간다. 마치, 수렁과 같다. 발버둥 치면 칠수록, 끌려들어 간다. (……저것은) 소용돌이 근처에, 또 다른 것이 보였다. 감각만이, 확대되고 있다. 아마, 죽음에 임박했기 때문이겠지. 육체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정신과 영혼의 영역이 넓어져, 본래 자신의 능력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아마, 그 때문이겠지. 지금의 자신은, 보인 것이다. 소용돌이 속. 시간도 공간도 아직 미완성의 끈처럼 모호하게 녹아 있는 가운데,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록이 퍼져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눈동자에, 비춰진다. 자신의 망막이, 타버린다. ──자신의 뇌가, 침식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5 ──아마, 과거를 보고 있었다. 아마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상상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도, 몇 번인가 이런 환시를 한 적이 있어서, 그런 경험으로부터 판단한 것이다. 영매. 빙의보다는 나은 것이다, 라고 스승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자신의 몸보다, 키가 큰 것을 알았다. 즉, 자신의 시점이 아니라, 과거의 누군가의 시점. (남자?) 그런 기분이 들었다. 거친 걸음걸이를 하는 상대였다. 시야 끝에, 본인의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있다. 회색 늑대와 비슷한 색의 긴 머리카락이었다. (…………누구?)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 누군지 알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점점, 그는 걸어간다. 황야이다. 그가 가는 곳,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 대부분은 전사였다. 방패와 창을 든 남자들의 어깨가 부서지고, 머리가 으스러져 있었다. 남자뿐만이 아니다. 싸움에 따라온 여자들도, 모두 허둥지둥 죽어 있다. 피투성이가 된 말들이 널브러져 있고, 거대한 코끼리 사체에는 파리 떼가 모여 있었다. 피비린내와 부패취가, 지표 전체를 뒤덮고 있고, 그는 어디까지나, 그런 대지를 걸어가는 것이었다. "응, 후, 후." 이상하다는 듯이, 남자의 목에서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역시, 이렇게 되었군. 그러니까 충고했잖아, 정복왕. 가장 끝의 바다(오케아노스) 따위는 형편없다고" (……아아, 이건) 그것은, 알렉산드로스 3세──정복왕 이스칸달의 기행(騎行)의 결말이었다. 그 왕이 가는 곳에는, 화려한 영광과 승리가 항상 넘쳐흘렀다. 같은 수의, 패배와 죽음이, 항상 들러붙어 있었다. "딱히, 더 잘했으면 좋았다는 건 아니지만." 퉁명스럽게, 남자는 중얼거린다. 몹시 허무하고,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목소리였다. 이윽고, 강에 다다랐다. 무수한 시체로 인해 핏빛으로 변한 강에, 맨발로 발을 들여놓으며, 그가 말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6 "딱히, 현재(지금)의 영장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가 걸어가는 동안, 바람이 불고, 물이 파도쳤다. 예전에는, 바람에는 신이 있었다. 예전에는, 물에는 신이 있었다. 예전에는, 지하에는 명계가 있고, 하늘과 주宙(하늘) 사이에는 신의 나라가 있었다. 지금은, 그 모든 것이 멀어지고 있다. 이 행성을 덮고 있던 깔개(텍스처)는 역할을 마치고, 새롭게 교체되려고 하고 있다. 쇠퇴해 가는 신대(神代)를 느끼면서, 다시 그가 말한다. "딱히, 신이 잘못했던 것은 아니다." 단순한 흐름의 문제이다. 언젠가 사라져 갈 것이라고, 신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많은 신들은 그러한 시대에 대한 준비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저항했던 자도 많지만, 전체적으로는 온화하게 이행해 갔다. 극히 현명히──생각할 수 있는 한, 피해가 적은 형태로, 영장의 자리를 비워주었다. "누구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사라져 가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유산만 남겼다. 온갖 것을 아낌없이 다음 상대에게 주고, 그 실재조차 잊혀져 갔다. 지금 상태 따위는 시작일 뿐이고, 더욱더 잊혀져 갈 것이다. 신 따위 있을 리가 없어, 라는 바보같은 것이, 아주 진지하게 말해질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보고만 있는 자신조차, 마음에 와닿았다. 어쩌면 그렇게 영매하고, 헌신적인, 위대한 희생일까. 이름난 신이, 그 신을 섬긴 위인이, 누구나 그 인생을 던져, 다음 시대로 이어지게 했다.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7 드문드문 풀이, 나부꼈다. 꽃이 진다. 아름다운 꽃잎이, 그의 뺨에 닿고, 다시 바람에 흩날려 간다. 수많은 시체는 좋은 영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이 땅도 언젠가는 녹음으로 둘러싸여, 사람들이 오가며 웃고, 생명을 찬가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빨리 감는 필름을 보듯이, 실제로 그렇게 되었다. 그를 중심으로 해서, 시간이 지나간다. 나타난 것은, 선명한 색채였다. 풀숲의 녹색은, 결코 한 가지 색의 녹색이 아니었다. 녹색이라는 개념 안에, 수천 가지의 베리에이션이 있었다. 붉은빛을 띤 녹색, 푸른빛을 띤 녹색, 희끗한 녹색, 눈에 박히는 듯한 녹색. 수많은 가지도 잎도 꽃도 열매도, 흙의 색조차 내포하고, 황야는 너무나도 풍요로운 초원으로 변모해 있었다. 멀리에는, 울부짖는 백마. 더욱 먼 하늘에는, 철새 떼. 그리고, 모든 것을 감싸는 듯한 아침놀이, 지평선에서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을 정도로, 깨끗한 경치였다.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걸어가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해 버렸다. 저 정복왕이 찾던 것은, 이런 경치가 아니었을까. 해가 떠오르는 가장 끝의 바다를 동경하여, 10년 이상이나 정복행을 계속했던 것은 아닐까. 계속 여행하고 싶다고 말했던 에르고에게, 이 경치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보수는, 이것뿐인가?" 목소리에는, 원망이 스며 있었다. 증오. 분노. 그러한 감정이, 그의 가슴에 소용돌이치고 있다. 사람의 형태에 억눌려 있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열량이었다. 그를 추억하고 있을 뿐인 자신조차, 영혼으로부터 불타 버릴 것 같은 불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8 "이스칸달도, 결국은 이루지 못했다." 입술에서, 한숨이 밀려나온다. "가장 끝의 바다(오케아노스)를 목표로 하면서, 도달하지 못했다. 그 녀석에게 짊어지게 된 꿈은 전부 비참하게 흩어졌다. 나머지는 잔해들이, 각각의 정통을 자칭하며, 볼품없이 피를 흘릴 뿐이겠지." 그의 눈에는, 앞으로의 일도 비쳐 있었다. 아직 시작했을 뿐인 후계자 디아도코이 전쟁이지만, 틀림없이 앞으로, 더욱 비참한 형태로 추이해 갈 것이다. 서로 도왔던 전우들이 살해하고, 음모에 걸고, 그 자자손손까지도 오랫동안 증오할 것이다. 잔혹하다고 한다면, 이 정도의 잔혹함은 흔치 않을 것이다. 인간만의 일이 아니다. 거기에 이어진 사물을 그는 떠올리고 있었다. 부서진 창과 방패. 찢어진 서적. 불타버린 성이나 시설. 그것들을 만들기 위한 노력까지 포함해서, 모든 것은 잃어버렸다. 커다란 가능성을 지니고 있던 것들이, 그 가능성째로 소각되었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9 "낭비. 소모. 소비. 어디까지나 우리는 추하다. 그리고 그 추함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환경을 전부 먹어치울 때까지, 아니 먹어치운 곳에서조차, 머무는 것은 불가능하겠지." 남자의 말은, 어찌할 수 없이 울렸다. "딱히, 이 별에서, 우리가 처음 하는 일도 아니다." 생물에 대해서 말하자면, 나중에 빅 5라고 불리는 대량 멸종이 일어났다. 예를 들어 식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는 획기적인 메커니즘으로 번영하고, 지구 환경을 결정적으로 변화시켜 버렸다. 거의 파괴해 버렸다고 해도 좋다. 결국에는 그것으로 자신의 생존할 수 있는 영역을 좁혀 버리고, 온실가스의 감소에 의해 지구 전체를 빙하기까지 빠뜨렸다. 인간은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행성을 파괴하고 있지만, 그 규모에 있어서는 식물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 라고 스승이 말했다. 반드시, 식물이 지성체라는 것은 아니지만, 방향성으로서는 같은 것이다. 생물에게는, 언젠가 자신을 사멸시키는 인자가 섞여들어 있다. (……이렇게까지)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 수 있는데.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0 "그러면, 잘못한 것은 누구지?" 남자의 물음 후에, 잠시 목소리는 끊어졌다. 다시, 바람이 불었다. 다시, 시간은 되돌아갔다. 아름다운 풀숲은 사라지고, 아득한 황야가 돌아왔다. 단지, 숨 막힐 듯한 피비린내는 사라져 있었다. 피비린내조차 머무는 것은 불가능하고, 돌에 새긴 경구조차 사라진다. 사람은 몇 번이고 우행을 반복할 것이다. 사람 다음에 이어질 지성체도, 분명. 우리는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변할 수 없다. 신들조차, 이런 미래를 피할 수 없었다. 이 행성의 역사에서, 가장 현명한 자들조차, 이곳에 이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마술협회에서도 그 지성을 가장 존중받은 아틀라스 원의 원장조차, 그 지성 때문에 파멸해 버렸다. "이 무슨 희극인가." 라고, 그는 중얼거렸다. 당시의 희극은, 분명 그리스 신화에 관련된 것이었을 것이다. (……디오니소스) 만취(명정酩酊)의 신에게 바치는 주연이, 그 시작이라고, 스승에게 들은 적이 있다. 그 페이커가 신앙했던 신. "이 무슨 비극인가." 라고, 그는 중얼거렸다. 그리스의 비극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예를 들어 아킬레우스나 헥토르 같은 영웅이 차례차례 숨을 거둔 트로이 전쟁, 혹은 불륜의 영웅 이아손에 대한 마녀 메데이아의 복수를 주제로, 많은 명작이 이 시대에 이미 상연되고 있었다. 희극과, 비극. 그리고, "이 책임은 누구에게 있지?" 라고, 그는 물었다. 답은 없다. 시선은,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눈물을 흘리는 듯한 초승달이, 거기에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1 툭, 하고 끊어지는 감각이 있었다. 그레이의 심층까지 잠입했던 환수가, 에르고의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주 잠깐, 그녀에게 닿았던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한순간에 떼어내졌다. 천천히, 천천히, 청년은 호흡한다. (누나……!) 이를 악물고 싶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에르고가 하고 있는 심령수술은, 극히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작업이었다. 이전, 일본에서의 싸움의 마지막에, 이 눈으로 본 현상이다. (……지즈의 손을, 떠올려) 지즈가, 흑궤(야코우 아키라) 안쪽에서, 야코우의 신을 절반만 적출한 기법. 에르고는 환수를 사용해서, 그 기술을 재현하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상 이상으로 곤란한 행위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2 "…………" 슬쩍, 에르고의 환수가 펼쳐진다. 안쪽에, 형태가 뭉개진 탄환이 남아 있었다. 그레이를 꿰뚫었던, 기원탄 그 자체다. 심령수술의 첫 단계로서, 기원탄을 적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공정은 많다. 지금도, 일 초마다, 그레이는 생명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그레이 안쪽에서 억지로 잘라내어 이어진 모든 것을, 다시 한번 연결할 필요가 있다. 신비와 관계없는 단순한 의료수술이라고 생각해도, 엄청난 난행이었다. 시계탑에서도 상당한 고위 마술의(위치 닥터)가 아니면 대응 불가능할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신경도 마술회로도 다시 연결한 다음, 이미 황천길을 반 이상 걸어버린 그녀를 되돌려야 한다. 쇠약해진 그녀의 혼에 말을 불러서, 깨우고, 다시 한번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이제, 유예는 없었다. 이대로라면, 소녀는 곧 죽음에 이를 것이다. 혹은 생명 활동은 이어지고 있어도, 두 번 다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런 건) 인정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녀를 되찾아야 한다. 자신의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되찾지 않고서, 어떻게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을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3 (……달을 떠올려) 엘멜로이 2세에게서 배운 것을 떠올린다. 월륜관. 달을 생각한다. 그것을 통해서, 자신이라는 순도를 높여가는 명상법. 떠올리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 수법이 있다. 예를 들어, 작은 공상의 달을, 서서히 부풀려가는 수법. 예를 들어, 세로 방향의 이차원의 달과, 가로 방향의 이차원의 달을 상상 속에서 겹쳐, 입체의 달을 만들어내는 수법. 둘 다, 에르고는 시도해 본 적이 있다. 지금, 떠올린 것은, (……바다에 비치는 달) 이었다. 고요한 해면에 비치는 달을, 에르고는 상상하고 있었다. 단순히 달만을 생각하는 것보다도, 청년 안에서 그 풍경은 잘 어울렸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도 느꼈다. (……좀 더, 앞이야)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친숙한 달이란 무엇인가. 바다와 달. 그 두 요소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부족한 것은 관계이다. 자신의 내면의 신과, 에르고 자신에게, 더 어울리는 관계를 상상해야만 한다. 눈을 감는다. 환수를 그레이의 안쪽에 고정한 채로, 마력을 조용히 침투시켜 간다. 침투? (……그래) 의식의 구석에서, 중얼거린다. 같은 것을, 불과 반나절 전에도 하지 않았는가. 정확히는, 했다, 가 아니다. 그 반대이다. 그때의 에르고는 시술받는 쪽이었다. 플랫의 마술각인의 조각을 통해서, 에르고는 자신의 내면의 신을 주사(스캔) 받았다. 술식도 목적도 다르지만, 지금 에르고가 하고 있는 심령수술과, 본질적인 부분은 공통된다. 그리고, 또 하나. 눈앞에서 에미야 시로가 하고 있던 마술. 그 설명도 받았다. 투영 육박. 창조 이념(무슨 의도로)  기본 골자(무엇을 목표로)  구성 물질(무엇을 써서) 제작 기술(무엇을 연마해) 성장 경험(무엇을 생각하며) 축적연월(무엇을 거듭했나) 요는, 그거다. 순간, 떠올려야 할 관계가, 청년 안에서 정해졌다. (바다에……) 해면을 떠올렸다. 그곳에 가라앉아가는, 우미(優美)한 달. 그리고, 침투. (……바다에, 녹아드는……달……이다……) 느릿하게, 에르고의 의식이 녹아들어 간다. 환수를 따라서, 그 의식은 다시 한번, 그레이의 안쪽으로 침입해 들어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4 (스승님……) 결국, 그 생각만이, 자신 안에 남아 있었다. 과거의 누군가의 기억에 이끌려 가면서, 허공에 의식이 방황하고 있다. 시간도, 공간도, 여기서는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더 이상 오체조차 확실하지 않다. 손도 발도 머리카락도 손톱도 안구도 코도 손가락도 허리도 피부도 살도 뼈도 폐도 위도 비장도 신장도 간도──아아, 모든 것이, 애매한 허무에 녹아들어 간다. 그것은 따뜻하고, 온화하고, 기분 좋기까지 했다. 해파리가, 바다에 녹아드는 것과 같은. 그때였다. ──다시 한번. 자신은, 손을 잡히는 것을 느꼈다. 푸른 반투명의 환수가 아니라, 그것은 분명한 생생한 손이었다. "──누나!" "에르고." 뒤돌아보고, 자신은 눈을 크게 떴다. 목소리만이 아니다. 정말로, 거기에 에르고가 있었다. 현실의 육체가 아니다. 정신세계에서 인식하기 쉽도록, 육체를 가상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깨달았을 때에는, 자신의 몸도 가상의 형태를 감싸고 있었다. (……관찰, 했으니까) 현실의 확고한 육체가 없는 이상, 이러한 정신세계에서의 몸은 본인과 타인의 인식만으로 완성된다, 라고 시계탑의 강의에서도 자주 듣고 있었다. 그래서, 난이도가 높은 명상을 할 때에는, 일대일로 지도의 인간이 붙어 있었다.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린 미숙한 학생을 이끌고, 그 몸과 정신을 다시 정상으로 복귀시키기 위해서이다. 자신은 깊은 명상에 잠길 수 있는 대신, 바로 윤곽을 잃어버린다고, 그런 식으로 혼났었다. 그렇다고 해도. 에르고가 자신의 정신세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상상 밖의 사상이었다. "──어째서, 에르고가 여기에." "누나를 치료하기 위해서, 심령수술을 한 겁니다." "심령수술……!" 말하는 의미는 알았다. 시계탑의 강의에서도 듣고 있었고, 자신도 일본에서의 싸움에서 지즈의 시술을 봤기 때문이다. 에르고는 그때의 지즈와 같은 것을 한 것인가. 아니, 엄밀히는 다를 것이다. 지즈가 마술로 한 것을, 에르고는 환수로 했다. "그래도 다행이야. 닿았어. 분명, 이제 괜찮아." 에르고가,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누나를 치료하는 데, 안쪽에서 유도할게요. 체내의 기원탄도, 적출해내겠습니다." 즉, 이쪽의 신경이나 마술회로를, 침입한 에르고가 제어한다는 것. 이대로 그에게 맡기면, 아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선은 급하다고 할 정도로, 에르고의 손가락에서 가는 실 같은 것이 뻗어 나오는 것을 느끼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5 "기다려, 주세요." 라고, 허둥지둥 제지했다. "아직, 여기서 나가면 안 돼, 요." "네?" "방금, 누군가의 기억이……" 천천히, 둘러본다. 에르고의 출현과 동시에, 주위의 광경도 변모하고 있었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 전체를, 자신도 에르고도 부감하고 있었다. 거기서 일어나고 있는 복수의 교류가, 주위에 비추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현실에서, 자신을 치료하고 있는 에르고. ──갑판에서, 쥬스트와 대치하고 있는 에미야 시로. 자신은, 시로의 모습을 직접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쌍검을 든 붉은 머리의 청년이 그렇겠지, 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6 "하나 더, 부탁해도 될까요?" "무엇인가요?" "스승이, 지즈는 펨의 선연(카사)을 이용한 술식을 남겨두었다고 했었어요. 여기라면, 그것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아까 봤던 남자의 기억이, 아직 마음속에 걸려 있었다.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저 회색 늑대와 닮은 머리 색깔. 이 순간도 흐릿해져 가는 기억이지만, 저 색깔만은 잊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저것은……. "펨의 선연(카사)을……" 에르고가, 조금 생각한다. "해볼게요." 다시, 환수에서 실이 흐른다. 에르고의 의식이, 인연의 실을 더듬어 간다. 거미줄과도 닮아 무수히 퍼져 가는 가능성 속에서, 자신이 말한 조건과 합치하는 것을 줍고 있는 듯했다. "……이것, 이려나……?" 실 한 가닥에,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 환수의 손가락 끝이 잡아당기는 듯한 몸짓을 한다. 순간, 다시, 새로운 광경이 퍼졌다. "에……?" 조합에, 자신은 눈썹을 찌푸렸다. 멜빈과, 예 스젠과, 플랫. 그 세 명이, 어떤 육체를 중심으로 의식을 행하고 있다. 지즈의 유체였다. 물 밑에 잠든 방황해의 마술사에게, 자신은 숨을 삼켰다. 회색 늑대와 같은, 흔들리는 머리 색깔. (그렇다면……) 지금, 그들이 행하고 있는 의식의 내용에 생각을 기울였을 때, "……아아, 그런가." 라고, 소리가 난 것이다. 자신도 에르고도 아닌, 제3의 목소리. "이런 곳에 있었나, 에르고." 지금의 자신이나 에르고처럼, 그도 또한 정신세계에서의 표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밤의 어둠이 그대로 결정화된 듯한 남자였다. 그리고, 죽은 자와 똑같은, 회색 늑대의 머리 색깔을 하고 있었다. 방황해의 지즈가, 거기에 있었다. / "응, 후, 후." 숨을 내쉬는 독특한 웃음소리를 내며, 지즈는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일단 말해두지만, 죽은 게 대역이라든가 계획 중이라든가 그런 건 아냐. 한심하게도, 도중에 살해당해서, 이 꼴이지. 살해당한 단계의 기억도 동기화되지 않아서, 누가 어떻게 죽였는지도 모르겠어." 어딘가 시시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자신과 에르고는, 최대한 경계를 유지하면서, 입을 연다. "그럼, 지금 당신은 뭐지?" "요컨대, 단순한 기록이야." 기록. 재현되고 있을 뿐인 것. "죽기 전에, 장치를 해 뒀다는 건가요. 프톨레마이오스 씨의 재현체처럼." 라고, 에르고가 물었다. "아아, 그런가. 프톨레마이오스는 그런 걸 했었나." 지즈는 재미있다는 듯이 끄덕인다. 그러고 보니, 이 상대는 생전의 프톨레마이오스를 직접 만났어야 했다. "뭐, 비슷한 것이겠지. 지즈라는 마술사는 확실히 죽었어. 아까도 말했듯이, 이 녀석은 단순한 기록이야. 조금 생각하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만, 인형놀이와 큰 차이는 없어." (……아마) 아마,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이 장소의 성질 때문이겠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만은, 어렴풋이 전해져 온다. 하지만……. "죽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나요?" "아니 아니. 무서운 말 하지 마, 신을 먹은 자." 에르고의 질문에, 터무니없다는 듯이 지즈가 고개를 흔든다. "그냥 뭐, 그런 일도 있겠지, 정도로는 생각하고 있었어. 만약 살해당한다면, 에르고가 예측보다 성장했을 경우거나, 쿨드리스의 후예에게 허를 찔렸을 경우라고 생각했지만." 쿨드리스의 후예. 에르고에게 신을 먹게 한 세 명의 마술사──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 라티오 쿨드리스 하이람을 말하는 것이었다 "산령법정의 무시키가 아니고, 말인가요?" 어느 쪽이냐면, 지즈는 무시키 쪽을 경계하고 있는 듯했다. 싱가포르 사건의 마지막에 만났던, 선인의 말석이라고 하는 하얀 여자. "그녀에게는 사정이 있으니까. 내 허를 찌르는 건 뭐 무리고 말고. ──자, 모처럼이다. 이렇게 모였으니, 함께 선연(카사)의 관전은 어때?" "안 돼요, 에르고." 라고, 자신은 제지했다. "이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 진짜도 전부 말하고 있지 않아." 강하게, 노려본다. 직면하면 정신(마음)이 녹아버릴 것 같은 미형이었지만, 지금은 분노가 앞서고 있었다. "스승님에게서 들었습니다. 당신이 남긴 술식은, 펨의 선연(카사) 그 자체를 이용하고 있다고." "호오." 감탄한 듯이 소리를 내는 지즈에게, 강하게 말한다. "당신의 계획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응, 후." 조금 짧게, 지즈가 웃었다. "좋은 가설이야. 저 군주(로드)라면 혹시나 했지만, 정말 거기까지 왔나. 그렇다고는 해도, 지금 이 순간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서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없겠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럼, 함께 볼까." 지즈가, 살짝 손을 들었다. 새까맣던 공간에, 색채가 돌아왔다. 나타난 것은, 스승님과 겜블러들이 모여 있던 원탁의 방이었다. 작은 창에서 부감하는 듯했던 아까의 광경과 다르게, 자신들의 주위 모든 곳에 새로운 광경은 퍼져 있었다. 이쪽의 정신세계에, 현실과 거의 동일한 영상을 현출시킨 것인가. 스승님이나 반 펨과 같은 겜블러들, 원탁이나 투기장을 비춘 입체 영상조차도, 완전히 동일한 크기로 바로 가까이에 배치되어 있다. 반 펨과 같은, 마술적 강화 현실 AR인 듯하다. 조심스럽게 스승님의 어깨에 손을 대자, 간단하게 통과해 버렸다. (……마치) 라고, 생각한다. 마치, 러시아 인형 같은 구조다. 투기장을 입체 영상으로 보는 스승님들. 그 스승님들을, 정신세계의 강화 현실 AR로 바라보는 자신들. 몹시, 복잡하다. 하지만, 그 복잡함이 마술답다고도 생각되었다. "드디어 최종 라운드 개시, 라는 곳인가." 강화 현실 AR의 반 펨의, 실크햇 옆에서 들여다보면서, 지즈가 말한다. 최종전은, 거기까지 질질 끌고 있었던 듯하다. 환상종 중에서도 유독 성가신 히드라를 생각하면, 역시 린과 루비아라고 칭찬해야 할 부분일까. (하지만……) 상황은, 분명히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아까 에르고의 능력으로 봤을 때는, 거기까지 의식하지 않았지만, 히드라가 만들어낸 진흙탕이 완전히 린과 루비아를 둘러싸고 있다. 싸우기는커녕, 생존하는 것조차 곤란한 환경이었다. "마침, 좋은 부분이네. 즐겁게 구경해 보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7 "결착입니다." 딜러가, 말했다. 펨의 선연(카사), 모든 게임의 결착. 쟁쟁한 겜블러들도 조용해져 있었다. 알레트 에스칼도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스승님. 반 펨. 그리고, 뤄롱. 모두, 바로 소리를 내지는 않았다. 그렇게 하기에는, 눈앞에서 일어난 싸움이 너무나 극적이었다. 지난번까지의 코인은, 다음과 같았다. 이시리드, 700개. 알레트, 1000개. 2세, 2200개. 반 펨, 1800개. 뤄롱, 6500개. 그리고, 지금, 이 최종전을 근거한 결과는── 딜러는, 먼저 이시리드를 향했다. "이시리드 님, 700개를 투기자의 KO 승리에 배팅." 소지 코인의 전부를, 배팅한 것이 된다. 다만, 이 싸움이 마지막이니까, 어떤 의미로는 당연하겠지. "게다가 마술 회로 50개──코인으로 500개도 배팅하셨습니다." 무심코, 흠칫하고 돌아보았다. 거기까지, 이 모나코 지부장은 걸고 있었던 건가. "배당은 3배로 3600개가 됩니다. 다만 맡아두었던 마술 회로의 분은 이 자리에서 제합니다." 쭈욱, 용의 코인이 내밀어진다. 2400개가 플러스, 이시리드의 코인은 총액으로 3100개로. "알레트 님, 1000개를 환상종의 KO 승리에 배팅. 이쪽은 몰수입니다." "이런이런. 마지막은 시원찮았군." 짧게 말하고, 알레트는 어깨를 움츠린다. 알레트의 총액은, 0개. 펨의 선연(카사)에서는 완전히 탈락한 것이 된다. "엘멜로이 2세 님, 2000개를 투기자의 최종 라운드 KO 승리에 배팅. 오즈는 5배로 1만 개를 반환합니다." (……어라?) 스승님이 가지고 있던 분은 2200개였을 텐데. 왜인지 200개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그렇다 해도 생각할 수 있는 한, 거의 완벽한 승리였다. (……혹시) 스승님은, 제1전부터, 린이 키메라의 마비독을 사용하는 것까지 간파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시합이 아슬아슬할 때까지 길어지는 것은, 미리 예측할 수 있었을 것이다. 판정 승리가 될지, 최종 라운드 승리가 될지는 꽤 미묘한 부분이었지만, 린과 루비아의 성질로 마지막은 끝장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8 (하지만──) 동시에, 절망적인 기분이 가슴을 막았다. 이래도 뤄롱을 이길 수 없다. 먼저, 뤄롱은 투기자의 승리에 전액 배팅하고 있다고 선언하고 있다. 저것이 거짓말이 아닌 이상, 뤄롱의 총액은 13000개가 된다는 이치다. 200개를 보유한 것도, 그 분을 걸어봤자, 뤄롱에게는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치 였을까. 즉, 패배는 결정적── "엘멜로이 2세 님의 제안에 따라, 이쪽의 1만 개는 이시리드 님의 코인에 충당하겠습니다." "뭐?!" 뤄롱이 소리쳤다. 아니, 귀를 의심한 것은, 스승님과 이시리드 이외의 전원이었다. 먼저, 알레트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설명을 요구하고 싶군. 어째서, 엘멜로이 2세의 코인이 이시리드에게 가는 거지?" "딱히, 대단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라고, 스승님이 말했다. "대단한 일이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어째서 그런 사기가 통하는 거지. 언제, 그런 설명이 있었어?" "제1전, 제2전에 대해 걸 수 있는 코인은, 1명당 몇 개, 제3전은 누구라도 무제한, 이라고 딜러는 말했었죠." 힘써서, 평소와 같은 말투로, 스승님이 대답한다. "즉, 복수의 겜블러가 동맹을 맺는 암묵적인 규칙을, 저 발언은 포함하고 있었다. 그렇지않습니까?" "네, 그 말 대로입니다." 딜러가 인정했다. 그 사선에서, 못 들었어, 라는 듯이 반 펨이 고개를 흔들고 있는 것이 우스꽝스럽긴 했다. 그쪽을 보면서, 스승님이 입을 연다. "반 펨 님도 그런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규칙으로서의 상정은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규칙을 확인할 때 말씀하셨었죠. 『그렇지 않다면 나 이외의 전원이 협력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것도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카지노에서 플레이어가 코인을 융통해주는 것 따위는, 평범한 광경이지 않습니까." "솔직히 말하면, 그 이야기 직전에 눈치챘다. 네가 말하는 대로, 카지노에서 플레이어가 코인을 융통해주는 것은 평범하지만, 대부분의 선연(카사)은, 나와 플레이어의 1대1로 하고 있었으니까." 변명하듯이 말하고 나서, 반 펨이 한숨을 쉰다. "그래서, 가져갈 수 있는 비보는 하나뿐이라고도 말했지만, 설마 정말로 파고들 플레이어가 있을 줄이야. 시계탑에서 사이좋게 빌리기라도 할 생각인가? 확실히, 그런 이용법은 가능하지만." 조금, 환멸한 듯한 말투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9 "이치는 알겠지만 말이야." 이번에는, 뤄롱이 묻는다. "그렇다고 해도, 코인을 양보할 녀석은 없잖아. 아니, 제안한 엘멜로이 2세가 엉망진창이라는 건 나도 잘 알지만, 어째서, 당신은 그런 동맹을 맺는 데 협력한 거지?" "하하하. 물론 제 승산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시리드가 쾌활하게 웃는다. "큐브를 사용한 염화로, 2000개분을 최종 라운드 KO 승리에 걸겠다, 확실히 이길 생각이고 이 승리분은 전부 주겠다, 라고 하길래. 안타깝게도 제3시합이 시작했을 때의 상황으로는, 저는 도저히 승산이 없었죠. 그렇다면 타는 수밖에 없겠죠? 단, 내기 조건은 투기자의 KO 승리, 게다가 당신의 마술 회로를 걸어주시면 좋겠다, 라고 들었을 때는 아찔했지만요." 과장되게, 장한이 가슴을 쓸어내린다. "비책이 있다는 건 들었지만,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겜블 따위는, 사기밖에 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했죠. 지금 생각하면, 제1전에서 키메라의 독을 사용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던 거겠지만, 정말 아슬아슬했으니까요." 자신과 같은 예측을, 이시리드는 입에 담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0 "따라서, 앞서 말한 이시리드 님 본인의 코인과 합쳐서, 이시리드 님의 총액은 1만 3100개가 됩니다." 라고, 딜러가 결론짓는다. 계속해서, 남은 두 사람에 대해, 그녀는 처리했다. "반 펨 님. 1800개를 투기자의 KO 승리에 배팅. 5400개를 반환합니다." "뤄롱 님. 투기자의 승리에 6500개를 배팅. 13000개를 반환합니다." 반 펨, 총액 5400개. 뤄롱, 총액 13000개. 마치, 노리고 있었다는 듯한 숫자에, 자신은 눈을 깜빡여 버렸다. 이시리드와 뤄롱은 겨우 100개 차이. 이렇게 아슬아슬한 승리가 성립하는 것인지, 기쁨보다는 감탄이 앞서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1 "그런 거였나……" 옆에서, 지즈가 신음 소리를 냈다. 이 목소리는, 역시 자신과 에르고에게밖에 들리지 않는 듯하다. "과연, 재미있는 수법이었네, 엘멜로이 2세. 하지만, 잊은 건가? 나는 펨 녀석에게 이긴 쪽에게 진 쪽이 따르겠다고 말했을 텐데?" (그것은──) 승리 조건을, 떠올렸다. 스승님과 지즈가, 모나코에서 처음으로 주고받은 내기다. ──『오우. 펨 자식과 도박해서 진 쪽이, 이긴 쪽을 따르는 건 어떻지. 야만적인 마술전에 비해, 실로 문화적이고 평화적이지?』 이 논리로는, 뤄롱이 가지고 있는 코인 수는, 반 펨을 크게 웃돌고 있다. 선연(카사)의 승자는 아니기 때문에 애매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때의 내기 조건뿐이라면, 지즈의 승리라는 것이 되지 않을까? (어라? 그렇다면……) 어째서, 스승님은 이시리드와 동맹을 맺었던 것일까. 물론, 스승님 혼자서 뤄롱에게 이길 수 없었던 것은 안다. 알레트 에스칼도스도 지즈의 제자 이상, 이쪽과 손을 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면……) 동맹을 맺어 이기게 하는 것은, 반 펨도 괜찮지 않았을까? 오히려, 그쪽이 이시리드보다 코인을 가지고 있는 만큼, 더 쉬웠을 것이다. 단순히, 반 펨이라면 응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아까의, 약간 어조를 낮춘 반응으로 보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 생각하는 사이에, 딜러가 최종적인 선언을 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2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님이, 선연(카사)의 승자가 됩니다." 공손하게, 이시리드가 원탁의 전원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스승님에게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고맙네, 엘멜로이 2세. 상품은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네." "물론입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기묘한 대답을, 스승님이 했다. "선연(카사)의 결착은, 잠시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선언한 것이다. "하?" "뭐?" 이시리드와 알레트가 말한다. 뤄롱은, 뭐어, 뭐라도 하겠지, 라는 듯이 입술 끝을 비틀었다. "무슨 뜻인가, 로드 엘멜로이 2세." 조용히, 반 펨이 물었다. 일부러 로드라고 머리에 붙인 의미는 분명하다. 그것은 시계탑의 군주(로드)라는 입장으로 말하고 있는 건가, 하고 스승님에게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상급 사도와 가짜로라도 시계탑의 군주(로드)가 정면으로 대립하면, 그것만으로 마술 세계는 찢겨질 수 있다. 즉시 강렬한 살의와 적의가 충만해지는 가운데, "이유는 단순합니다." 라고, 스승님이 고했다. 가슴팍에서, 담배를 꺼낸다. 이미 흡입구를 만들고 있는 담배 한 개비로, 일부러 천천히, 연기하듯이 그 끝에 불을 붙인다. 그 행위가 단순히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와해되어 버릴 것 같은 본인의 정신을 어떻게든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자신에게는 전해졌다. 옆에 있는데 그것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이, 어찌할 수 없이 괴로웠다. 스윽, 하고 스승님의 시선이 올라간다. 입술이 고한다. "당신이, 방황해(지즈)를 살해한 범인이기 때문입니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호오."자신과 에르고 이외에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와 모습으로, 지즈가 속삭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3 원탁은, 갑자기 추리극의 무대로 변했다. 다른 겜블러들도, 그들을 바깥쪽에서 지켜보는 우리들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전개였다. 스승님에 의한, 지즈 살인 사건의 범인 규탄. "…………" 자신도 에르고도, 망연자실해 있었다. 같은 탁자에 앉았던 플레이어인 알레트도 반 펨도, 뤄롱조차도, 아연실색하여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범인이라고 지목된 이시리드는, 크게 눈을 뜨고 있었다. "지금의 고발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딜러가, 입을 열었다. "선연(카사)에서는, 살해 등의 수단으로 다른 플레이어를 배제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랬다. 분명히, 스승님은 그 규칙을 확인하고 있었다. ──『만약, 가장 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살해 등으로 인해 사라진 경우, 선연(카사)의 승자 권리는 2위로 넘어가는 것인가요? 물론, 2위도 반 펨 님에게 이겼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과연, 이것은 확실히 결정해 두어야 할 사항이군. 그렇지 않으면, 승자가 결정되는 순간, 권총으로 가슴을 쏘는 서부극의 장면이 재현될지도 모르지. 그런 경우, 승자는 없다는 것으로 하지. 즉, 몰수 경기라는 것이네. 참가 비용도 전원에게 돌려주지. 덧붙여, 내 선연(카사)에서 살해 행위를 한 경우, 그 플레이어의 참가 자격도 정지시키겠네.』그때, 스승님이 그런 것을 물었던 것은, 전부 호신을 위해서라고 생각했었다. 선연(카사)의 플레이어 중에서, 스승님이 가장 무력하다는 것은 틀림없다. 잘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습격당할 가능성은 높기 때문에, 자신도 납득했던 정도였다. 하지만, 이 규칙이 적용된다면── "그렇다면, 이시리드 님에게 선연(카사)의 상품을 받을 자격은 없습니다." 딜러가, 단언했다. "그렇게 되는 건가……!" 지켜보는 지즈의 목소리도 또한, 갑자기 열기를 띠었다. (몰수 시합이 된다──!) 즉, 아까까지와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승님과 지즈의 내기도, 그대로 정지한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사기 같은 작전을, 스승님은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4 "어이 어이 어이!" 라고, 이시리드가 한쪽 눈썹을 올렸다. "갑자기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엘멜로이 2세! 이상한 마술이라도 먹은 건가? 나는 당신의 제안에 따른 동맹자잖아?!" "그렇죠. 동맹자였던 것은 확실합니다." 라고, 스승님이 인정했다. 다시 한번, 천천히 담배를 피운다. 그 담배를 입에서 떼고, 새하얀 연기를 내뿜었다. "범인이라고 추정한 이유는, 제 제안에 따랐기 때문입니다." "네? 그 이유도 벌써 말했잖아. 아니, 당신은 플러스가 되니까 나에게 거래를 부추긴 거잖아!" "그 논리는, 절반밖에 맞지 않아." 내뿜은 연기를 보면서, 스승님이 말한다. "승리 외에 목적이 있는 듯한 마술사만이 탈 수 있는, 어중간한, 절반만의 논리입니다." "……아아, 그런 건가?" 옆에서 듣고 있던 반 펨이, 턱에 손가락을 대고 끄덕였다. "응,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어. 저것으로는 시계탑의 마술사로서는 부자연스러운 거래가 돼. 애초에 뤄롱에게 이길 필요는 없잖아. 나하고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았을 텐데?" (……제2의 게임 마지막, 이시리드 씨의 코인은 700개이고, 반 펨 씨는 1800개) 큰 차이는 있지만, 절망적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제 코인은 제2의 게임 단계에서 2200개. 반 펨 님을 웃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제 코인을 받는 것만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죠. 마술 회로 따위 형편없는 내기를 할 필요가 없어요." "그건 결과론이겠지. 애초에, 저 뤄롱이라는 녀석도 마술 회로를 듬뿍 걸었잖아." "나에게는, 마술 회로 따위 덤이니까." 뤄롱이, 쓴웃음을 짓는다. 마술 회로를 500개나 가진, 현대에 사는 신. 그에게는, 마술 회로 따위 조금 넘치는 재능의 일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그 마술 회로가 현대 마술사와 비교해 좋을지 어떨지도 모른다. 끄덕이고, 스승님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마술사에게는 그렇지 않아. 왜냐하면 마술 회로는 본인만의 재산이 아니라, 자손 대대로 전해야 할 물건이니까." 지금까지, 몇 번이고 들어온 논리. 그렇기에, 정말로 거는 사람이 있을까 하고 처음에는 의아하게 생각했던 정도다. 우연히 뤄롱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스승님이 이상한 꼬드김을 하지 않았다면, 악마적이라고는 해도 사용되지 않을 규칙으로 끝났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5 "그런데, 그것을 걸 수 있는 마술사는, 자손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거나, 더욱 중요한 무언가를 목표로 하고 있거나지만…… 당신이 펨의 비보로 노리는 것을, 바로 말할 수 있습니까?" "읏……" 이시리드가, 말문이 막힌다. 침묵이야말로, 대답이었다. "물론, 반 펨의 비보라면 얼마든지 귀중한 것이 나오겠지. 하지만, 애매한, 왠지 모르게 귀중한 것에 대해서, 마술 회로를 팔 수 있는 마술사는 없어. 시계탑의 마술사라면, 싫어도 알 수 있는 이치일 겁니다. 적어도, 거기까지 하지 않아도 이길 가능성이 있다면, 절대 피하겠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6 "그런 건, 당신의 추측에 불과할 뿐이잖아." 라고, 이시리드가 쳐낸다. 물론, 그렇다. 기껏해야, 의심할 조건이 늘어난 정도다. 추리라기보다, 시계탑의 마술사가 하는 악랄한 협상 따위였다. 그것이야말로 라이네스 같은 사람이 기꺼이 할 만한 짓이다. 상대의 약점을 직접 찌르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씩, 확실하게 도망갈 곳을 빼앗고, 궁지에 몰아넣어 가는 방식. 일부러 헛기침을 하고, 이시리드가 말한다. "아니면, 아직 무슨 물증이라도 있는 건가?" "그럼, 또 다른 화제에 올려보죠. 예를 들어, 나와 내제자가 주술사 아젤에게 습격당했다든가 하는 건 어떨까?" "뭐?" "정확히는, 주술사 아젤로 분장한 떠돌이 연금술사의 인형에게, 이겠죠. 이쪽으로 덤벼들었을 때, 이런 말을 들었거든요.……아젤 따위는, 없다, 라고" 분명히, 들었다. 주술사라고 했었지만, 아젤이 주술을 사용하는 곳도 본 적이 없었다. 그럴싸한 모습을 하고 있었을 뿐으로, 정체는 전혀 불명인 채였다. 여기까지의 정보가 주위에 침투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두고 나서, 스승님이 이어서 말한다. "그 아젤은 당신이 소개한 것이었죠." 제1의 게임의 전이다. 아젤과 스젠, 두 사람을, 펨의 선연(카사)이 시작되기 전, 이시리드에게 소개받았다. "혹시, 당신은, 자연스럽게 선연(카사)에 탑승시키기 위해, 아젤을 소개했던 게 아닌가?" (아……) 그렇다면, 앞뒤가 맞는다. 주술사라는 신분도, 시계탑 모나코 지부장인 이시리드라면, 어떻게든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유럽권에서는 거의 주술사를 만나는 일이 없다──계속 스승님과 함께 있는 자신조차 경험이 없는 것이다. 숨는 데 매우 편리한 직함이었을 것이다. "무엇을 위해 탑승시킨 거지." "물론, 지즈를 죽이기 위해서다." 스승님이 즉답한다. "당시의 나는 외부에서의 저격을 생각했지만, 그것도 틀리지 않았어. 즉, 당신과 떠돌이 연금술사 쥬스트, 그리고 아젤──이라기보다 쥬스트의 인형은, 지즈를 죽이기 위한 공범이었던 거다." 제1의 게임 직후, 숨겨진 통로에서 이시리드와 아젤은 행동을 함께하고 있었다. 그때, 실제로는 지즈가 총에 맞은 방에 먼저 가 있었고, 창문을 열어, 쥬스트의 저격을 원호했다면? 제2의 게임에서, 아젤이 알레트에게 간단히 패배하고 종적을 감춘 것도,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한 조치였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7 "하하. 방황해(지즈)를 죽이기 위해서? 그것도 이상하지만, 첫 질문과 모순되지 않나, 엘멜로이 2세. 당신은, 왜 그랬는가(와이더닛)를 중시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던 건가? 지즈를 죽인다는 목적이라면 끝난 후, 얼른 퇴각해야 하겠지. 어째서 선연(카사)의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마술 회로까지 걸 필요가 있어? 전혀 의미를 모르겠는데." "이유는, 저와 같습니다." "뭐?" "정확히는, 당신은 지즈를 죽이고 싶었던 것이 아냐. 이 펨의 선연(카사)를 이용한, 지즈의 술식을 파괴하고 싶었던 겁니다." "내 선연(카사)에, 지즈의 술식이라고?" 반 펨의 목소리에, 의심이 스며 나온다. 그쪽으로 시선을 향하고, 스승님이 다시 말한다. "그렇습니다. 선연(카사)의 참가자는, 그대로, 저 방황해의 마술사가 시작한 마술 의식의 참가자가 됩니다. 우리는 모른 채로, 웅장한 마술 의식의 마무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호오." 이번에는, 알레트가 맞장구를 친다. 군복을 입은 에스칼도스의 여왕은, 이 자리에서도 당당한 태도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그리고, 묻는다. "즉, 그것은 신명 재판(오딜)의 이야기인가, 군주(로드)." "그렇습니다." 스승님이, 엄숙한 모습으로 끄덕인다. "우리는 모두, 아무것도 모른 채, 신명 재판(오딜)에 의한 마술 의식의 참가자가 되어 있었다." 싸아, 하고 침묵이 떨어졌다. 그 정적이야말로, 의식에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것처럼. 스승님이, 다시 한번 이시리드에게 향했다. "당신은, 지즈를 죽이고 싶었던 게 아니라, 지즈의 술식을 멈추고 싶었던 거 아닌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8 "…………" 이시리드는, 대답하지 않는다. 상관하지 않고, 스승님이 이어서 말한다. "하지만, 지즈를 죽여도 술식은 멈추지 않았다. 어떻게든 지즈의 술식을 멈추고 싶었던 당신은, 술식의 조건 쪽을 멈추려고 했다. 신명 재판(오딜)으로 술식이 진행되고 있는 이상, 이쪽은 간단합니다. 의식의 주도자인 지즈나, 그 제자에게 이기게 하지 않으면 돼." "과연. 제자인가." 라고, 반 펨이 중얼거렸다. 하얀 실크햇을 누르고, 힐끗, 뤄롱 쪽을 바라본다. 반대로 뤄롱은, 모르는 척 얼굴로 미소짓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당신은 그 자리에서, 내가 꼬드긴 대로 마술 회로를 걸어주었다. 반 펨 님에게 이기기만 한다면 마술 회로는 필요 없었지만, 뤄롱에게 이기려고 생각하면, 어떻게든 마술 회로까지 걸 필요가 있었다. 그런 차이였다는 것을 당신도 알았기 때문에 따랐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9 (……아) 스승님이, 왠지 200개만 코인을 걸지 않았던 것을 떠올렸다. 이시리드와 뤄롱을 나눈 것은, 겨우 100개의 차이다. 그것도 우연이 아니었던 것일까. 뤄롱이 투기자에 걸고 있다고 예측하고, 동시에 스승님의 배팅 조건도 알고 있는 경우, 웃돌기 위한 숫자는 자동적으로 산출할 수 있다. 물론 뤄롱이 투기자의 KO 한정 승리나 최종 라운드 승리에 걸었다면 예외이지만, 그 경우에는……. "누나, 이시리드 씨의 마술 회로는 몇 개인지 알아요?" 옆에서, 에르고가 물었다. "확실히, 90개라고 했었어요." "뤄롱 씨가 KO 한정 승리에 걸었을 경우, 총액은 1만 9500개가 됩니다. 선생님이 꼬드긴 것은 KO 한정 승리였지만, 혹시 오즈가 더 높은 최종 라운드 한정 승리라고 해도 5배. 이시리드 씨의 마술 회로 90개와 코인 700개를 모두 써도 8000개. 스승님과 합산해서 18000개. 마술 회로로 승리한 분은 바로 제하니까 더 줄어들어야 하죠. 이 경우라면, 어쨌든 이시리드 씨가 승산이 없는 것이니까, 거기까지 마술 회로를 걸 필요가 없죠. 즉, 이시리드 씨가 생각하는 것은, 뤄롱 씨가 투기자 승리로 이겼을 경우──1만 3000개를 넘는 것만으로 좋았던 거죠." ……그렇게 되는 건가. "어라? 하지만 스승님에게서 1만 개나 받는 거잖아요? 그때 이시리드 씨의 코인은 700개이고 최종 라운드 한정 승리의 오즈는 5배니까, 이것으로 이기면 1만 3500개예요. 이시리드 씨는 마술 회로를 걸지 않아도 코인만으로 이길 수 있었던 거 아닌가요?" "선생님은 마술 회로를 써서 KO 한정 승리에 걸라고 했으니까, 그렇게 했다면 코인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할지도 몰라요. 원래부터 규칙의 애매한 범위였으니까요. 선생님이 협상한 매수와 배팅 조건으로, 이시리드가 이기기 위해서는 마술 회로를 걸 수밖에 없어요. 그 때문에 필요한 것은 최소한 46개. 50개라는 것은 딱 떨어지는 숫자에서는 아슬아슬한 거고요. 뤄롱 씨를 의식하지 않았다면, 더 적은 숫자로 적당히 둘러댈 수도 있었을 텐데." (……아, 즉) 스승님이 말했던 배팅 조건과 숫자는, 완전히 함정이었다. 이시리드가 마술 회로를 50개 걸었다는 그 숫자야말로, [특별 시합이니까 무시해도 좋았을 뤄롱을 의식하고 있었다]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다. 그 숫자에, 이시리드의 의도가 비쳐 보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0 게다가, 스승님이 말한다. "내가 습격당한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지즈와 개인적인 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술식을 멈추기 위한 요소(팩터)가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거 아닌가? 저 떠돌이 연금술사 살인 청부업자와 당신이, 어떤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1 "…………" 역시, 이시리드는 침묵한 채다. 원탁의 방의 누구도, 바로는 발언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어지는 목소리는, 그 이외의 것이었다. "그 뒷이야기는 부디, 나도 직접 듣고 싶군." 목소리가 났던 것이다. 원탁의 방의 누구도 아닌──지금까지, 자신과 에르고에게만 들렸던 목소리였다. 모두가 전율했다. 보이지 않았어야 할 상대에게, 전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그 두드러진 미모에 전율했다. "상관없겠지, 이시리드. 있잖아, 어째서 나를 죽인 거지?" 방황해의 마술사 지즈가, 쾌활하게 웃으면서, 물었던 것이었다. 모두가, 얼어붙어 있었다. 그 불가해한 상황에, 계속 무표정했던 딜러조차도 두 번 정도 눈을 깜빡이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런……!" 곧바로, 스승님이 일어선 것이다. 지즈가 아니라, 이쪽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그레이에, 에르고……! 어째서……" "에, 이쪽이 보이는 건가요, 스승님……!" 아까까지, 단순한 영상이었을 텐데. 만질 수 없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 있는 스승님은 진짜다. 그 온도도, 숨소리도, 확실히 느껴진다. 입체 영상이 아니다. 반 펨이 왔을 때와 같은, 마술적인 강화 현실 AR도 아니다. 산산이 흩어지는 감정을 억지로 눌러 넣은 듯한 굳어진 표정으로, 스승님이 다가왔다. 이쪽의 손에 닿고, 움찔하고 눈썹을 움직였다. (──만질 수 있어?) 그것도, 아까까지는 통과했어야 할 텐데.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겠다. 여기는, 자신의 정신세계가 아니었던 건가. 자신의 정신세계에, 에르고나 지즈가 들어왔을 뿐이 아니었던 건가. 마치, 나쁜 꿈 같다.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가. 무엇이 허언이고, 무엇이 진실인가, 전혀 모르겠다. "꿈이지만, 꿈은 아니군." 라고, 스승님이 말했다. "……몽마의 환술……아니, 그것도 아냐. 좀 더 근본적으로 위상을 어긋나게 한……" "뭐, 비슷한 곳이야." 지즈가 웃었다. 진정한 신대의 마술사는, 현대의 마술사에게 자신의 진수를 알 수 있을 리도 없을 거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는 듯이도 보였다. "상관없어." 반 펨이 말했다. 하얀 실크햇의 챙을 누르고, 낮은 목소리로 선언한다. "이것이 어떤 장치라고 하더라도, 내 선연(카사)은 우선시된다. 즉, 앞서 말한 고발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시리드 님의 승리가 될지, 몰수 시합이 될지 결정해야 하니까. 괜찮겠지, 지즈?" "응, 후, 후. 그건 그렇겠지." 지즈도 끄덕였다. 그저 턱을 위아래로 움직일 뿐인데, 하나의 예술품이 될 수 있는 남자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2 "그럼, 뒷이야기를 들려주게나." 재촉받고, 고개를 숙인 채인 이시리드는, 주먹만 한 돌을 토해내듯이 말했다. "……군주(로드)가 말한 대로야. 나는, 당신의 술식을 부수고 싶었어." "오호." 지즈의 눈썹이, 마음과는 다르다는 듯이 움직였다. 이어, 알레트가 물었다. "설마, 이시리드도 당신의 제자였던 건가? 그런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 "아니, 그렇지 않아." 라고, 이시리드가 고개를 흔들었다. 잠시 후, "방황해의 지즈는, 내 조상에 해당하는 분이다." 라고, 시계탑 모나코 지부장은 고백한 것이다. 에르고가, 눈을 크게 뜬다. 알레트와 반 펨도, 그 대답은 상상하지 못했는지, 말을 멈췄다. 그리고, 자신은, (……떠올렸다) 확실히, 그런 것을, 이시리드는 말하고 있었다. 제2의 게임──블랙잭 테이블에 앉아 있었을 때다. 멜빈과 이시리드가, 이런 대화를 했던 것이다. ──『이시리드 공이 일개 지부장이라고 하는 것은, 겸손이 지나치신 건 아닌가? 모건 파르스 가문은 이 모나코에서, 역사만 남은 가문이라고 조롱받는 에스칼도스 가문 다음으로 오래된 가문이지.』──『아쉽게도, 우리 모건 파르스 가문은 에스칼도스 가문을 비웃을 처지가 못 됩니다. 하니 시조부터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를 여행자로, 모나코 땅에 자손을 만들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비전도 남겨주지 않았으니까요. 뭐, 너무 방치해서, 마술 각인조차 2대째부터 고생해서 만든 물건이었거든요. 일단, 주변 토지 정비만은 하고 있었으니, 반 펨 씨와 나란히, 모나코의 관리인(세컨드 오너)은 하고 있지만 말이죠.』 모건 파르스 가의 시조. 어디에서 왔을지도 모르는 여행자. 당시에는, 그런 것인가 하고 생각했다. 마술 각인도 남기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했지만, 그렇게 오래된 집안이라면, 현대와는 다른 사정도 있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생각했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건가. ……그렇다면, 마술 각인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당연하겠지." 스승님이 말한다. "마술 각인은, 현대의 마술사의 특징이다. 직접 신의 권능과 연결될 수 있는, 신대의 마술사에게는 필요 없는 것이니까." 즉, 모건 파르스의 시조는 마술 각인을 남기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애초에 남겨야 할 마술 각인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신대의 마술사──그 비의를 아직도 전하는, 방황해의 마술사였기 때문에. 이시리드는, 난처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눈치채는 것이 빠르군, 군주(로드)." "당신이 말했던 것을 정리하고 있을 뿐이야. 모건 파르스 가의 시조는, 주변 토지 정비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그때부터 지즈의 계획은 시작되었던 것." 스승님이, 지즈에게 시선을 향한다. "지즈. 언젠가, 당신은 모나코의 토지를 이용할 생각이었어. 펨의 선연(카사)의 형식이 갖춰진 것은 훨씬 나중이겠지만, 당신은 그러한 행사가 계속 남아있다고 생각했어. 그렇게 걸었다고 해도 좋을지도 몰라." "응, 후, 후. 뭐, 그런 곳이지. 물론, 처음의 토지 정비만으로는 어긋나 버리니까, 가끔 조정하러 오고 있었지만." 독특한 웃음소리를, 지즈가 흘렸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의 자손이라고 인정한 이시리드에게 묻는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3 "흐음, 하지만, 역시 의문이네, 이시리드. 왜 내 방해를 하는 거지? 나는 딱히 너에게 나쁜 이야기를 해 온 건 아니잖아." "…………" 몇 초, 간격이 있었다. 그리고, 툭, 하고 이시리드는 말했다. "당신은, 나를 보지 않았어." "하?" 지즈가, 엉뚱한 소리를 냈다. 이 상대의 그러한 표정을 보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인지도 몰랐다. "당신에게 버려진 모건 파르스는, 계속 연마해 왔다. 2대째는 마술 각인을 만들고, 자손은 그 내용을 키워내, 재능밖에 주어지지 않았던 마술사로서 스스로의 방향성을 정하고, 단련해 왔다." "…………" 시계탑에 따르면, 오래된 마술사 가문은 특별한 사명(오더)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반대로 아무런 목적도 주어지지 않았다면? 그런데, 모나코라는 특별한 땅과, 마술사로서 드문 재능만을 받았다면? "수백 년 만에 모건 파르스 가를 방문한 당신이 말한 것은, 토지를 사용하겠다는 것뿐이었어. 협력하라는 말은커녕, 방해하지 말라고조차 말하지 않았지. 당신이 뭔가 명령했다면, 분명 나도 아버지도, 모건 파르스에 연달아 있는 선조들 누구라도 기꺼이 신발을 핥았을 텐데. 누구와 약속한 것도 아니면서, 그 땅을 2000년이나 관리해 온 우리를 향해서,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게 무슨." 지즈는 화를 내지도 않고, 그저 이해 불능이라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지만, (……그것은) 라고, 자신은 생각해 버렸다. 시시하다. 터무니없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은 알아 버린 것이다. 마술사라는 것은 제자나 가족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자주 스승님은 말한다. 그것은 즉 자신에게 연결되어 온 자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지즈가 했던 것은──하지 않았던 것은, 즉 이시리드에 연결되어 있는 모든 것을 무로 단정하는 것이다.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무가치조차 아니다. 실제, 앞서 [모나코의 토지를 가끔 조정해야만 했다]고 말한 것은, 자손이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없었다는 증명이 아닌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4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어이쿠. 곤란하구먼, 엘멜로이 2세." 여기에서, 이시리드는 오히려 밝은 미소를 하고 있었다. 숨기고 있던 것을 폭로당하고, 겨우 본래의 표정을 되찾았다고라도 말하듯이. "당신이라면 알지 않나? 아무것도 얻지 못했던 자의 기분을." 이시리드와 스승님은, 완전히 다르다. 그것은 양쪽의 마술 회로를 비교해 봐도, 일목요연하다. 현대의 마술사로서, 이시리드는 상위의 계단에 있다. 재능으로 보나, 모나코 지부장이라는 입장이나 환경으로 보나, 충분히 축복받은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교하는 상대가, 2000년 이상이나 살아온 방황해의 마술사라면 어떨까? 지즈에 비하면, 이시리드와 스승님 정도의 차이는 없는 것과 같지 않을까? "그래서, 당신은 지즈의 술식을 부수고 싶었던 겁니까?" "시기, 질투, 질투. 요컨대 그런 감정이야." 자포자기처럼, 이시리드는 말했다. "즉, 나는 자신의 선조에게 질투했다. 선조가 제대로 우리들을 돌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그런 이유로 죽여 버리고 싶었어. 이 녀석이 2000년 이상이나 계획해 온 것을, 전부 부수고 싶었다고 말하는 거야." 거기까지 단숨에 고백하고, 그는 천장을 올려다봤다. 원탁의 방과 마찬가지로, 천장에는 수정 샹들리에가 걸려 있었다. 거기에 비친 이시리드는 여러 개의 상으로 찢겨 있고, 그 모두가 몹시 지친 얼굴을 하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5 "하지만, 지즈를 죽여도 여전히, 그 술식은 움직였다. 얼마나 눈길을 받지 못했던 간에, 같은 피를 이어받고 있으니까 그렇겠지. 지즈의 술식이, 계속 이 모나코에서 맥동하고 있는 것은 알았어. 당연히 필사적이 될 수밖에. 질투심에 못 이겨 초대도 죽였다는 것인데, 결국 그 방해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면, 정말로 모건 파르스는 무(無)였다는 거잖아. 술식의 정체는 수수께끼였지만, 펨의 선연(카사)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과, 엘멜로이 2세와 무슨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확정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 선연(카사)에서 내가 이기면, 방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 "…………" 필사적이었다. 그래서, 스승님의 달콤한 함정에 걸렸다. 혹시 지즈의 술식을 저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마지막 찬스였기 때문에, 그렇게 노골적인 함정에서도, 이시리드에게 다른 선택 사항은 없었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의 동기(와이더닛).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6 "우스꽝스럽지? 이 정도의 혈통과 영지에 축복받고서도, 모건 파르스의 2000년은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했다. 당신이라면 그런 예를 몇 번이고 봐 왔겠지? 선조도 자신도 헛수고였다며 볼품없이 후회의 눈물을 흘리는 마술사들을, 표본처럼 늘어놓아 왔기 때문에 약탈공이 된 게 아니야?" "알고 말고." 라고, 스승님이 대답했다. 너무나도 진지한 목소리에, 이시리드가 오히려 놀라서, 얼굴을 들었다. "매일, 꿈을 꾼다." 조용히, 스승님이 말했다. "내가 대마술사가 되어 있다면, 같은 꿈 말이야. 부탁이니 비웃지 마." 비웃지 말라고 말하면서, 스승님의 입술은 자조하듯이 비틀어져 있었다. 가슴이 조여드는 듯한, 덧없는 표정이었다. 이시리드도 대답을 잃고, 그저 스승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지 않은 자신을 받아들일 용기가 없어. 그 용기만 있으면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며, 시계탑 강의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용기만 있으면 2세 따위라고 자칭하지 않고, 원래의 로드 엘멜로이를 자칭하거나, 빨리 여동생에게 이름을 물려줬을 텐데. 내가 하고 있는 것은, 아이가 학교 시험을 부모에게 보여주지 못하고, 가방 안에 처박아 둔 채로 구겨질 때까지 방치하고 있는 것과 같아. 그리고, 마침내는 이상적인 자신과의 괴리를 견디지 못하고, 침대에서 일어날 수도 없게 돼." 한숨을 쉬고, 힘없이, 스승님이 속삭인다. "……이 여행을 떠나기 전의, 내가 그랬다." "스승님……" 기억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의 일이다. 강사를 그만두려고 생각하고 있다는, 스승님의 이야기를. (……매일, 꿈을 꾼다) 그 정도로, 아직도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 따위,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알 수 없겠지. 본인으로서는 어리석다고 웃어넘기고 나서, 그래도 여전히 부정할 수 없는 자신에게, 재차 괴로워하는 것이겠지. 자신은, 안다. 제4차 성배전쟁에서, 미숙한 자신을 마주하고 나서 10여 년. 실제, 스승님은 위대한 마술사가 되는 것을,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는 것이다. 혹은. 진짜 용기가 있다면, 포기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스승님이 말하는 것처럼, 이상에 도달하지 못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당연한 듯한 얼굴로 강사를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편이) 아마, 그편이 행복하다. 손에 쥐어진 카드로 승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알고 있다. 펨의 선연(카사) 같은 것을 경험한 지금에서는 더욱 그렇다. 스승님은 자신의 카드를 다시 보면서, 마술사의 길 따위는 포기해야 한다고, 잘난 듯한 얼굴로 말하는 것은 간단하고, 실제로 그 편이 성공할지도 모른다. 스승님이 안고 있는 괴로움은 녹아서, 영광의 길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7 "분명,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다." 스승님이 말한다. "좀 더 올바르고, 좀 더 현실적인, 좀 더 어울리는 삶의 방식이 어딘가에 있겠지. 올바른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자승자박으로 멋대로 인생을 괴롭게 하고 있다고 규탄받더라도, 돌려줄 말은 없어. 나라도 그렇게 생각하고." 잠시 뜸을 두고, 스승님은 이시리드에게, 다시 한번 마주 보았다. "하지만, 그러니까, 모건 파르스의 2000년이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나는 결코 비웃지 않아." "읏……" "나는, 당신을 비웃지 않아. 무시하지도 않아. 당신이 했던 것은 죄일지도 모르고, 나와 제자에게 위해를 가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라고 말하지 않아. 그것은 현실을 보지 못할 뿐이라고 조롱하는 자가 있다면, 같은 어리석은 자인 내가, 똑같이 비웃음을 당하겠지." 아마, 여행을 떠나, 스승님이 각오를 다진 것은 그런 것이 아닐까. 어리석다는 것. 겁쟁이라는 것. 진정한 이상 따위, 누구라도 될 리가 없다. 아무리 이상에 가까워졌다고 해도, 이상 그 자체가 될 수 있을 리가 없다. 하물며, 재능에 혜택받지 못한 자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하지만, 이라고도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보답받기를 바란다. 구원받기를 바란다. 이 사람만의, 확실한 보상이 있기를, 자신은 생각해 버린다. 그야말로 제멋대로고 편애에 지나친 감정이라고 알고 있어도, 아무래도 자신은 그것을 바라고 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으 모험의 내용

*58 짝짝짝, 하고 마른 박수 소리가 났다. 지즈였다. 전원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기다린 다음, 방황해의 마술사는 입을 열었다. "나름대로 애절한 장면이군(愁嘆場). 음, 가슴에 와닿는 것이 있어. 나는 아무래도 현대의 마술사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인간의 심리로서는 신대에도 통하는 것이 있겠지." 증오스러운 말조차, 이 남자의 미모에 걸리면, 듣기 좋게 들려 버린다. 반대로, "나도 알게 된 것이 있어, 지즈." 라고, 스승님이 날카로운 시선을 향했다. "당신과, 당신의 마술에 대해서, 말이야." "호오. 드디어 내가 해체될 차례인가. 시계탑의 군주(로드)." 지즈가, 중얼거린다. 희열인지 흥미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잘생긴 옆모습에 스며 있었다. 스승님의 그것치고는 드문, 도발적인 시선에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말해 보게나, 엘멜로이 2세." 그렇다면 그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는 듯이, 지즈가 말했던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9 "어떻게 된 거지. 엘멜로이 2세. 내 수수께끼를 풀려는 게 아닌가?" 지즈가 재촉한다. 자신도 에르고도, 반 펨을 비롯한 겜블러들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제대로 된 추리극에서는 이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보통이라면, 탐정이 범인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하지만, 지금 대치하고 있는 것은, 탐정이라고 할 수 없는 마술사와 피해자이다. 그러면서, 이 기묘한 사건의 끝맺음에 어울린다고도 생각되었다. "이전부터, 의문이 있었습니다." "응, 후, 후. 무엇이지?" "당신이 너무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무슨 소리인가 그건? 칭찬해 주는 건가?" 어리둥절하며 되물은 지즈에게, 스승님이 고개를 흔든다. "아니요. 그것은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것입니다.──그레이. 황금희와 백은희의 사건을 기억하고 있나." "물, 물론입니다." 그것은, 스승님의 내제자가 된 첫해의 사건이다. 당시 이미 몇 번의 사건에 조우했지만, 기억에 뚜렷이 남을 정도로 인상 깊은 가운데는,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라고 해야 할까. 황금희와 백은희. 그것은, 궁극의 아름다움에 얽힌 사건이었다. 마술사로서 근원에 도달하기 위해, 근원에 닿을 정도의 궁극의 아름다움으로서 준비된 것이, 황금희와 백은희였다. "그 사건에서 우리가 배운 것은 이렇다. 즉──아름다움은, 마술이 될 수 있다." 스승님의 말의 의미는, 바로는 알 수 없었다. 몇 초 정도의 시간을 들여, 겨우 씹고 즉시 경직했다. "……설마. 스승님, 그거 혹시." 작게, 스승님이 끄덕인다. 미적거리는 일도 없이, 말한다. "방황해의 마술사 지즈의 미모는, 어떤 대마술의 부산물이다." "……후, 후." 지즈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저, 미모에 공허한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재미있는 가설이군." 추리가 아니라 가설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있는 것은, 역시 탐정과 범인이 아니고, 탐정과 피해자조차도 아닌, 두 명의 마술사였던 것이다. "응, 후, 후." 또, 지즈가 웃는다. "그럼, 어떤 마술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힌트가 된 것은, 당신과 계약한 뤄롱과 반 펨의 다툼이었다." "오호, 그런 일이?" 즐겁다는 듯이, 지즈가 한쪽 눈썹을 올렸다. 아까까지 죽어 있었으니까, 모르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지명당한 뤄롱은 한쪽 눈을 감고, 반 펨은 의자에 다시 앉아, 스승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반 펨은 신전의 소재를 물었다고 한다. 반대로, 뤄롱은 절대 말할 수 없다고 대답하고, 전투 직전까지 갔다고. 모나코에게는 폐가 되는 이야기군." "후, 후. 그거 참 충의 깊은 이야기군. 하지만, 어째서 나 자신과 연결되는 거지?" "신대의 마술사에게, 가장 아름다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 스승님의 말에, 지즈의 기색이 희미하게 흔들린다. "그대가 그것을 묻는 건가? 시계탑의 군주(로드)." 뭔가, 말투가 바뀐 것처럼도 생각되었다. "이상한가." "아아, 이상하고말고. 그대는 어디까지나 현대의 마술사일 텐데. 그런데, 진심으로 신대의 마술마저 해체하려고 하고 있는 것 같군." "어느쪽도, 마술이다." 몹시 당연하다는 듯이, 스승님은 말했다. 지즈는, 매우 믿음직스럽게 끄덕인다. 하지만, 자신의 귀에는 다른 울림을 동반하고 있었다. 둘 다 마술이므로, 자신에게는 닿을 수 없다, 라는 체념의 울림이었다. "현대의 마술사도, 공방을 가진다." 스승님이 이어간다. 그 이야기는, 제2의 게임 직후에, 자신도 스승님에게서 들었었다. 신전. 현대의 마술이 공방을 만드는 것처럼, 신대의 마술은 신전을 만든다고 한다. 이것은 단순한 상위 호환이 아니다. 현대의 마술과 신대의 마술이, 근본적으로 다르기에 필연적인 것이다. "신대의 마술에도 단계가 있다고 들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신과 계약해서, 신의 힘과 연결하는 마술의 일이다. 그렇게 되면, 신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는 저절로 명확해진다. 즉, 계약한 신을 맞이하거나, 접속을 재조정하기 위한 장소다." 그렇기 때문에, 신대의 마술에서의 신전은, 현대의 마술에서의 공방보다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스승님은 말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디에 신전을 두겠나. 여기에, 앞서의 질문을 되풀이하지. 당신이 가장 아름답게 갈고닦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라고." "──선생님, 그건." 에르고의 입에서,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눈치챈 것이다. 자신도, 눈치채 버렸다. 겜블러들도 한결같이 눈을 크게 뜨고, 단지 혼자, 뤄롱은 아차, 하는 느낌으로 얼굴을 가렸다. "당신이 아름답게 있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당신 밖에 신전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당신 자신이 신전이기 때문이다." "응, 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0 지즈가 콧방귀를 뀌었다. "즐겁군, 군주(로드). 정말로 즐거워. 있잖아, 지금부터라도 내 제자가 되지 않겠나?" "뭐?" "거기까지 이치를 알고 있다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신대의 마술은 현대의 마술과는 성질이 다르다. 즉, 당신이라도 배울 수 있다. 그 증명이 될 제자들도 봐 왔겠지? 현대의 마술 따위는 바보 같아진다는 것을 장담하지." "……그럴지도 모르겠네." 스승님이 인정한다. 아마, 신대의 마술이 모두 그렇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지즈 자신이 지즈의 신전이라고 스승님이 간파한 것처럼, 그는 극히 특별한 방법론을 유지하고 있다. 혹은,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마술이 아니야. 저는 현대의 마술사가 될 겁니다." (……아아) 그 대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기 때문에 슬프고, 하지만 시원하기도 했다. 훨씬 이전에 결정했던 마음을, 스승님이 말한다. "나는, 현대의 마술을 극한까지 연구하여, 현대의 마술사로서 근원을 추구하여, 언젠가 반드시 그의 곁에 나아갈겁니다." "불합리군, 군주(로드)." "불합리하지 않으면, 현대에서 마술사가 되려고 생각하지 않아요." "확실히, 그렇군."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1 지즈가 웃는다. 그리고, "즐거운 추리였어. 수수께끼 풀이는 끝인가?" "아니, 오히려, 지금부터가 본론이다. 방황해." 라고, 스승님이 제지했다. "당신에 대해서도, 이 장소에 대해서도. 그렇겠죠, 반 펨." 이번에는, 스승님은 사도의 이름을 불렀다. 하얀 실크햇을 누르고, 얼굴을 든 반 펨에게 묻는다. "제1의 게임 직후, 검시는 당신이 했었죠?" "아아, 틀림없이 죽음을 확인했다네." 라고, 반 펨이 대답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니 어깨가 좁아지는군. 물론 불가해한 점이 있기 때문에, 지즈의 신전을 확인하려고 생각했던 것이지만." "당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닙니다. 지즈는 그때 정말로 죽어 있었고, 지금도 죽어 있다." 스승님이 추궁한다. 말의 칼날로, 현대도 신대도 관계없이, 지즈를 꿰뚫는다. "에르고." "네, 네!" 새롭게 이름을 불린 에르고가 끄덕인다. "자네에게 월륜관을 가르쳤었지. 어떤 단련이었는지 설명할 수 있나?" "공상의 달을, 마음속에 떠올리는 단련입니다." 라고, 에르고가 대답했다. "여러 가지 기법을 가르쳐 주셨지만, 특히 열심히 하라고 들었던 것은 두 가지. 마음속의 달을 점점 크게 해 가는 방법과, 2차원 세로와 2차원 가로의 달을 겹쳐서, 3차원 입체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호오." 지즈가 감탄한 듯이, 맞장구를 친다. "과연, 에르고에게는 매우 어울리는 단련이겠군." "저의 선생님이니까요." 말하지 않아도, 그것은 당신이 아니다, 라고 에르고는 말하고 있었다. 신을 먹게 한 세 명의 마술사 중 한 명이라도, 결코 그 이상이 아니라고. "공상과 마술은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하지만, 에르고의 경우에는 필요했다. 본질적으로 형태가 없는 『힘』에 형태를 부여하는 것은 공상이기 때문에." 스승님이, 말을 이어간다. "단, 이 경우, 공상은 아름다워야만 한다. 어떠한 형태에 아름다움을 느끼는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람의 공상은 아름다운 것에야말로, 보다 큰 『힘』을 깃들게 하기 때문이니까. 세계 각지의 수많은 신상이, 모두 독특한 아름다움이나 늠름함, 때로는 재앙스러운 모습마저 띠고 있는 것은 이 때때문이다.──즉 공상에게 있어서의 아름다움이란, 결코 부산물 같은 것이 아니라, 무기 그 자체인 것." 반 펨이 눈을 크게 떴다. 지금의 발언이야말로, 스승님의 추리에 있어서의 핵심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극히 이것과 가까운 신비가, 두 가지 존재한다." 라고, 스승님이 손을 들었다. 먼저, 검지를 올린다. "하나는 공상 구현화. 사람에게는 미치지 못하고, 진조에게만 가능하다는 신비다. 문자 그대로 공상에 의해서 세계를 접고(折り曲げ), 현실에 고정화한다는 파격적인 현상." 다음으로, 중지를 올린다. "또 하나는 고유결계." 말하고 있었다. 마술 이론・세계란. ──『숫자와 카드의 배열이 수려하다고요.』 ──『수려인가.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 과정과 목적을 깔끔하게 연결시킨 수식은, 마술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것이니까.』 아무거나 소감을 말해 달라고 했던 스승님과 자신은, 그런 대화를 나눴었다. 그 직후에, 스승님은 갑자기 그 마술 이론의 이름을 입에 담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마술 이론에 의해 구축되는 금주・고유결계의 이름을. "소위, 원래는 악마만이 가지고 있었을 이계 상식(아스트랄리티). 소위, 세계율을 비틀어, 독자적인 이계를 만들어내는, 가장 마법에 가까운 금주. 자신의 심상풍경으로 세계를 뒤집는, 마술에 있어서의 궁극." 스승님의 말의 의미는, 이미 명확했다. 지즈의 미모. 아름다운 것을 무기로 하는 공상. 공상을 원천으로 하는 마술 이론・세계알. "──즉, 당신의 정체는 세 가지가 있다." 앞서의 두 개에 더해서, 다시 약지를 스승님이 세운다. "당신은 지즈이고, 당신은 지즈의 신전이며, 동시에 당신은, 지즈라는 이름의 고유결계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2 "──즉, 당신의 정체는 세 가지가 있다." 원탁의 방에서──자신의 정신세계와 합일한 장소에서, 그 목소리는 빛처럼 빛났다. "당신은 지즈이고, 당신은 지즈의 신전이며, 동시에 당신은, 지즈라는 이름의 고유결계다." 육체와, 신전과, 고유결계. 지금까지 나열되어 있던 파츠가, 아름다움이라는 하나로 정리되어 간다. "원래, 고유결계는 그렇게 장시간 지속되는 마술이 아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몸 안쪽에 고유결계를 만들었다면, 세계의 수정력에서는 벗어날 수 있겠지만, 당신은 이 패턴과도 조금 다르다. 어떤 술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몸 안쪽에 고유결계를 만드는 것과는, 순서가 반대다. 당신은 자신의 몸을 버리고, 고유결계 자체를 육체로 만든 거다." "순서가, 반대……" 자신의 중얼거림에, 스승님이 끄덕인다. "그래. 이 경우 반대라는 것은, 대단히 의미가 있다. 버린 곳에, 원래의 사체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뭐든지 가능한 마술에서, 어떻게 했는가(하우더닛)라는 수법이 어쩐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것의 증좌이기도 하지만. 아까 이야기로 보자면, 반 펨 님이 검시했던 사체는, 그랬던 게 아닌가." "응, 후, 후." 독특한 웃음소리를, 방황해의 마술사는 흘렸다. 살아 있다고밖에 생각되지 않는, 혈색의 좋음. 그 눈빛도 반응도, 겨우 하루 전의──살아 있었을 때의 그와 무엇 하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 사고를 아름다운 마술사는 부정했다. "그 가설대로야. 저 기원탄이라는 예장은 정말로 무서운걸. 줄곧 가지고 있던 지즈라는 죽음을 끄집어냈을 뿐 아니라, 내가 준비하고 있었던 마술마저 일시적으로 빼앗겼어. 아니, 내 자손은 정말로 무서운 사신을 보냈는걸." 이시리드를 향해서, 지즈는 말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3 그리고, 스승님에게로 다시 향했다. "그래서, 그걸로 끝인가?" (아직, 있어……?) 스승님은, 몇 개의 수수께끼를 드러냈다. 범인이 이시리드라는 것. 지즈 자신이, 그의 신전이며, 그의 고유결계라는 것. "어떤가? 예를 들어, 이 장소의 의미는?" "……처음에는 고유결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당신 자신이 고유결계라고 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아. 심상세계를 뒤집어 현실로 하는 고유결계는, 그 필연으로서 술식이 완성되어 버리면, 더 이상 변하지 않는다. 응용은 할 수 있어도, 당신 자신의 모습과, 꿈처럼 애매한 이 장소와의 관계는 설명할 수 없다." 스승님이 말을 더듬는다. "후, 후. 그렇다면, 이것을 페널티라고 할까." 그 말과 동시에, 이변이 발생했다. 에르고의 몸을, 무수한 반투명의 깃털이 감싼 것이다. 뤄롱의 환익이! "──뤄롱!" 지금까지 잠자코 지켜보고 있던 뤄롱이, 갑자기 송곳니를 드러낸 것이다. "미안하군, 에르고. 이건 오래된 계약이라서." 정말로 미안한 듯한 얼굴로, 뤄롱이 고개를 흔든다. 지즈의 손이 옆으로 흘러갔다. "……붙잡았다." "에르고?!" 스승님의 시선이, 위를 향했다. 에르고의 몸이, 공중에 떠올라 있었다. 원탁의 방인지, 아니면 자신의 정신세계인지──그 장소를 10미터 이상이나 떠올라, 청년은 십자가에 매달린 것처럼 양손을 옆으로 펼치고 있었다. "선……생……님……!" 그 안쪽에서, 마력이 짜내어지고 있었다. 에르고의 몸속에서, 엄청나게 거대하고 방대하며, 측량이라는 말조차 불경하게 느껴질 정도의 무언가가, 억지로 끌어내어지려 하고 있었다. "이것은……내가 먹었던……세 위의 신의……" 발버둥 치는 에르고로부터 시선을 끊고, 스승님이 원흉을 노려본다. "지즈──!" "아쉬웠네, 엘멜로이 2세." 입술 끝을 비틀어도, 그 옆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선연(카사)에서 당신이 이겼었다면, 내 목적은 파탄났다. 애초에, 내기에 진 쪽이 이긴 쪽의 말을 듣는다는 조건이었으니까. 하지만, 당신은 범인을 간파하기 위해, 펨의 선연(카사) 자체를 몰수 시합으로 몰고 갔지." 스승님이 했던 일의 결과. 승패가 나지 않았다. 그 결과로서── "그렇다면, 불완전하더라도 나는 이 녀석을 움직일 수 있다. 오히려,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밖에 없게 되어 버렸어. 이 자리에 모인 편향성이, 몰수 시합이라는 결과의 확정으로 운산무소해버리기 전밖에 내 술식은 발동할 수 없어." (……편향) 비슷한 것을, 스승님도 말했다. 마술사에 있어서 카지노란, 어떤 의미에서는 편향을 모으는 장소이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마술 의식이 될 수 있다고, 그런 것을. 스윽, 하고 지즈의 시선이, 반 펨과 딜러를 향한다. "아아, 미안하지만, 나의 옛 친구도 움직이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이건 아무래도 섬세한 작업이라서. 특히 나의 옛 친구에게 힘으로 방해받기라도 하면,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가 버려. 세 위의 신을 이용한 원자 융합 따위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겠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것도, 그것이 이유입니까. 선연(카사)의 중심인 원탁의 방을, 당신의 내면세계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었다." "정말로 훌륭하군, 군주(로드). 제자로 삼을 수 없었던 것이 유감일 정도야." 과장되게, 지즈는 한숨을 쉬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4 "그것보다는, 옛날이야기라도 하지 않겠나?" "옛날이야기, 라고요?" "나이가 들면, 그런 것이 하고 싶어지겠지? 아아, 그러고 보니. 일본에서 만났을 때에는 수수께끼도 하나 던져놨었는데, 그쪽은 풀었나? 비옥한 초승달에서 만나자, 라고 말해 뒀었지." "그거라면, 일단은." 날카로운 긴장 속에서, 스승님이 입을 연다 "처음에, 비옥한 초승달이라는 것은 장소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현대에서 비옥한 초승달이란,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에서 나일 강까지의 초승달 모양의 지대를 가리키죠. 대체로 고대 오리엔트의 중심지. 방황해도 시계탑도 현대의 용어를 사용하기 쉬운 것을 생각하면, 그러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당신과 만난 것은 그 지점이 아니었습니다." 스승님이, 말을 끊는다. "그렇다면, 당신이 말했던 의미는 형이상학적인 것이 아니다. 좀 더 형이상학적인──개념적인 의미가 된다. 이 경우, 우리의 여행이 어떤 여행인지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의미는 떠오른다. 왜냐하면, 비옥한 초승달을 고대 오리엔트의 중심지라고 생각했을 경우, 신의 흐름을 쫓았을 때, 원초에 있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신의 흐름……!" 강의 흐름을, 상상했다. 도도히 흐르는 강이 몇 갈래로 나뉘어, 대륙 구석구석까지 흘러가는──그런 웅대한 경치를 떠올렸다. "길가메시 신화가, 특별한 신화라고 여겨지는 것도 그것이 이유다. 단순히 가장 오래되었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지의 원초의 신화가 되어, 신화의 주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말에, 떠오르는 단어가 있었다. "……신장주체(神臟鑄體)" 신의 파편이라고 할 수 있는 신체(간타이)의, 정식 명칭. 하지만, 그러한 말이 된 이유를, 자신도 아직 몰랐다. 힐끗, 스승님이 한순간만 이쪽을 보았다. "예를 들어 이야기의 주형이고, 예를 들어 세계의 알이고, 예를 들어 역사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것이 바로 신이라는 존재의 본질이다. 즉, 비옥한 초승달에서 기다린다는 것은 단순한 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라는 이야기의 원초를 쫓아라, 그 앞에서 나는 기다리고 있다, 라는 그런 의미였겠죠." "이해가 빠르군, 엘멜로이 2세. 정말로 훌륭해." 지즈가 칭찬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5 "와이더닛을 간파하는 것이 당신의 해체였나. 그렇다면, 나의 그것도, 이미 알고 있겠지?" "절반만." "절반?" "당신이 해 왔던 방황해의 문은 『보존(게논)』이었다고 했었죠. 그렇다면, 보존된 신의 이용법이야말로, 당신들의 오의인 비닉신리가 된다. 지금 이야기와 맞춰보면, 당신이 에르고와 뤄롱을 가지고 하려고 하는 것은, 보다 고대로──당신이 살았던 신대보다 옛날로 되돌리려고 한다는 것이 아닌가?" "과연, 확실히 그것은 절반이군. 정확한 자기 평가야." 지즈가 끄덕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6 자신의 사선 위에 고정된 에르고를 보다가, "엘멜로이 2세." 라고, 다시 한번 이름을 불렀다. "겜블은 즐거웠나?" "전혀 즐겁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요." "……아아, 그렇겠지." 또, 지즈는 끄덕였다. 그리고, 몹시 비통한 말투로, 이런 것을 물었던 것이다. "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나?"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이상한 질문이었다. 잠시 시간을 두고 나서, 스승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생명으로 가득 찬 푸른 대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나?" "네." 이어지는 질문에, 지즈는 한 박자만 간격을 두고 나서 말했다. "가장 끝의 바다(오케아노스)에 도달하고 싶다거나 하는 꿈을, 멋지다고 생각하나?" "당연히." 스승님이 가슴을 편다. 비록 죽기 직전이더라도, 똑같이 대답할 것이다. 스승님에게 있어서, 그것이야말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의 길잡이이며, 언젠가 도달하겠다고 맹세한 꿈의 끝이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지즈는 이렇게 대답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 때문에, 세계는 이렇게 되어 버렸다." "……무슨?" 스승님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모르겠나, 엘멜로이 2세." "…………" 몇 초, 스승님은 침묵했다. "……아뇨, 알겠습니다. 생명의 방향성의 문제군요." "훌륭해. 정말로 현명해." 그 주고받음은, 뛰어난 스승과 제자처럼 보였다. "우리가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도록 만들어진 것이 우리들이라는 논리다. 보다 강하게, 보다 현명하게, 보다 상냥하게, 보다 아름답게. 결국, 그 지향이야말로 우리들을 어찌할 수 없이 몰아붙인다." (……그것은) 그것은, 너무나도 근본적인 죄가 아닌가. 원죄라고 불러도 좋다. 예를 들어, 정의를 존중하는 것. 예를 들어, 여행을 동경하는 것. 예를 들어, 마술의 심연에 끌리는 것. 사람이 꿈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그 모습에 대한 호감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그것을 죄라고 부른다면, 죄를 가지지 않은 인간 따위는, 문자 그대로 누구 한 명도 없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7 "그럼, 조금 더 계속해 보지." 라고, 지즈가 말한다. "마술사로서 묻지. 왜, 인류(사람)가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나?" 그 말은, 갑작스러운, 웅대하기 짝이 없는 스케일을 동반하고 있었다. "인류(사람), 말인가요?" "과학에 있어서는 다른 견해도 있겠지만, 마술사에게 있어서 현대는 너무나도 무가치하지 않은가?" "……부정은 할 수 없군요." 스승님이, 짧게 말했다. 신대가 끝나고 이래, 신비는 시시각각으로 있을 곳을 계속 잃어가고 있다. 간신히 남았던 위대한 조각조차도, 그 농도를 천천히, 그러나 크게 희미하게 하고 있다. 2000년을 걸쳐서, 마술사가 얻은 것은 무(無)이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자가 많다는 것은, 틀림없다. "예전에는, 영장으로서의 신에게도, 그것을 섬기는 인류(사람)에게도 사명이 있었다. 올바르게 사는 사람도 잘못되게 사는 사람도, 사명을 의심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신대의 말기에는 거의 상실되어 버리고, 우리는 볼품없이 기어 다닐 수밖에 없게 되어 버렸다. 어떤 의미에서는, 저 정복왕 따위는 그것에 거스른 자일 것이다. 갈라져 있던 서쪽과 동쪽을 결합시키고, 산실된 문화를 수집하고, 새로운 형태로 다시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세운 대제국조차 겨우 한 세대로 멸망했다. 만들어 냈을 때의 배나 되는 힘으로, 갈갈이 찢겨졌다. 나머지는 알고 있는 대로다. 인류가 어떤 형태로든 사명을 얻는 일 따위는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찾아올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 와서 무슨 이야기지? 인류의 죄나 우행을 한탄하고 슬퍼할 거라면, 다소 어울리지 않는 곳인게?" "아니,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야. 있잖아, 로드 엘멜로이 2세, 이것은 당신이 자랑하는 와이더닛이겠지. 부디 대답해 줬으면 한다. 우리는 왜 그렇게 되어 버린 거지?" "…………" 스승님이 입을 다문다. 지즈는, 마술사로서 묻고 있다고, 말했다. 즉 요구되고 있는 것은, 개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시계탑의 군주(로드)로서의 대답이기도 하다. "지금 당신의 질문 방식이라면…… 우리가 어리석기 때문이라는 것은 아니겠군요?" "응, 후, 후. 그거야말로 오만이라는 것이겠지. 엘멜로이 2세." 지즈의 말투에는 웃음이 섞여 있지만, 올려다본 눈동자는 너무나도 성실했다. 지금, 그 눈동자에 비치고 있는 것은, 원탁의 방의 샹들리에다. 그런데, 밤하늘이 비치고 있는 것처럼도 생각되었다. 하늘에는, 아름다운 달이 빛나고 있는 것처럼도. "그 정도의 선택 따위, 애초에 인류에게는 없었어. 수명으로든 유전자로든, 생명의 방향성 따위는 발생한 단계에서 고정되어 있다. 우리는 질투하고, 시기하고, 증오하고, 낭비하도록 처음부터 설정되어 있는 것이며, 그 죄를 묻는 것 따위 처음부터 무의미하다." 결정론. 인간이 하는 일 따위는, 처음부터 전부 결정되어 있다는, 체념과도 비슷한 논리다. 아무리 기적적인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것은 극히 복잡하고 장기간에 걸친 당구처럼, 첫 수구를 쳤을 때에 모든 운명은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즈가 말하고 있는 것은, 그것과 닮아있다. 어느 정도의 틈은 있었을지라도, 대략적인 도착 지점은 우리들이 이 지구에 발생한 때부터 정해져 버렸던 것이다. 그렇다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8 "──그렇다면, 실패한 것은 인류(사람)가 아니다. 그 부모에게 책임을 돌려야 할 것이다." "……부모?" 괴이한 듯이, 스승님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곧바로, 어떤 사실에 도달하고, 그 눈이 크게 떠졌다. "너, 설마……" "행성(별)의 책임이겠지." 조롱하듯이 웃으며, 톡, 하고 발끝으로 바닥을 두드렸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이 떠 있는 광대한 바다, 그 바다를 가진 지표, 그 지표를 지탱하는 별의 내해…… 아주 작은 동작으로, 그 모든 것을 지즈는 가리켜 보였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바꿔야 할 것은 인류(사람)도 신도 아니다. 어느 쪽도 결국 이 행성의 피조물에 지나지 않아. 우리는 평등하게 피해자다. 과오가 행성(별)에서 시작되고 있다면, 우리들이 만들어야 할 것은 행성(별)인 것이다." 웅장하기 짝이 없는 오페라를, 눈앞에서 연기되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에르고의 실험. 세 위의 신을 먹게 한, 신대의 대마술. 거기에 참가한 아틀라스 원의──쿨드리스 가의 연금술사는, 에르고를, 미래를 구하기 위한 최종 연산기로 하려고 했었다. 지금, 지즈가 말한다. 방황해의 마술사가 말한다. 행성(별)을 만드는 것이라고. 영장의 부모가 되는, 새로운 행성(별)을. "그……런……" 부르르, 하고 몸이 떨렸다. 위압적이지도 않은 타인의 말을 듣기만 했을 뿐인데, 그렇게 되어 버렸다. 스승님만이 아니다. 함께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이시리드와 알레트는 물론이고, 옛 친구인 반 펨조차, 그 구상을 듣고는 아연실색했다. 에르고가, 휙, 하고 고개만을 움직였다. "그렇다면……저……는……" 라고, 묻는다. 부드럽게, 지즈가 웃었다. "너에게 신을 먹게 한 세 명의 마술사는, 각각 목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뤄롱을, 한순간 보고 나서 계속한다. "내 경우에는, 에르고 너에 이어서, 살아있는 신, 자그레우스와 계약을 맺었지. 태조룡 튀폰을 먹게 해주고 말이야. 그리고, 아무래도 이시리드도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옛날에 술식을 완성하고 나서 가끔 조정하고 있었다, 는 것이 아니야." "무……" 그 말에, 스승님이 숨을 죽였다. "설마, 당신이 만들었던 술식은 아직……" "딱히, 이상한 이야기도 아니잖아? 현대에도 하나의 마술 완성에 걸리는 시간은 각각이다. 당신의 사랑스러운 제자의 보석 마술도, 10여 년에 걸쳐서 보석을 키워내는 정도는 하겠지. 나는 2000년 이상, 계속 하나의 술식을 조립하고 있었다. 현재 진행형으로 말이지." 사그라다 파밀리아라는 건축물이 있다. 19세기 말에 착공된, 그 문화유산은 거기서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미완성이다. 설계 책임자조차 여러 대를 이어받아, 영영 공사를 계속해 나가는 그 건축물은, 거의 형태를 가진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같은 것을, 지즈라는 마술사도 하고 있었다면? 지즈라는 마술사는, 자신의 신전이며, 자신의 고유결계이다. 하지만, 이 고유결계는 미완성이라고 한다면── "응, 후, 후. 만들어져 버린 고유결계의 형태는 바꿀 수 없어. 그것은 술자의 심상세계이기 때문이지. 구워져 버린 계란 프라이 같은 것으로, 그걸 형태를 바꾸려고 하면, 엉망진창 스크램블 에그로 만들 수밖에 없어." 쿡쿡, 하고 지즈는 웃는다. "그러니까, 만들어져 버리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을 해 두는 거야. 자신의 영혼의 핵에 신념이라는 씨를 뿌리고, 사상이라는 울타리로 둘러싸고, 동경이나 집념이라는 물과 비료를 계속 주는 거지. 때로는 자기 마음의 가지치기도 하면서." 심상세계에 대한 어프로치. 그것은, 이 남자에 대해 오랫동안 안고 있었던, 기묘한 위화감의 정체도 드러내었다. (그러니까……) 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말만 하면 편안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적인 태도인데도, 제자인──신마저도 있는 뤄롱과는 달리, 근본적으로 다른 생물과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비인간적인 인상을 지울 수 없었던 건가. 이상적인 모습으로 계속 조각된 마음을, 마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물며, 그것이 거의 대부분의 나라의 수명보다 긴, 아득히 긴 시간을 들인,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한 마술이라고 한다면? "그래, 나라는 고유결계는, 오늘 처음으로 완성된다. 이 장소는, 만들어져 버리기 전의, 나의 고유결계다." 대언장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다른 상대라면 반박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방황해이다. 하지만, 상대는 에르고에게 신을 먹게 했던, 세 명의 마술사 중 한 명이었다. "별을 만드는, 고유결계다." 라고, 지즈가 웃었다. 역시, 끔찍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소였다. 생명체에게 허락되지 않는 완벽함의 이유를,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인간 형태의 고유결계로서 완성된 지즈는, 필연적으로 아름답다. 그것은 예를 들어, 우리들이 지구에 대해 느끼는 아름다움과 같은 것이다. 지구는 푸르렀다, 라고 말했던 우주 비행사 같은 것이다. 행성(별)이 아름다운 것처럼, 이 남자는 아름답다. 그 시선이, 이쪽의 뒤를 바라보았다. - 로드 엘메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9 "그럼, 당신은 어떤가? 로드 엘멜로이 2세." "…………" 주춤거리는 기색이 있었다.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보다 훨씬 몇 배나 더, 스승님은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도, 스승님은 뒤로 손을 뻗어, 어떤 사인을 이쪽에게 보여주었다. (스승님──) 그 사인으로 마음을 바꾸고, 눈치채지 않도록, 몸속에서 마력을 돌린다. 스승님도 또한, 이쪽으로부터 주의를 돌리도록, 입을 연다. "당신이, 새로운 행성(별)을 만든다면 그것은 괜찮겠죠. 현대 천문학에서 말하는 행성과, 마술에서 말하는 그것은 다르니까. 행성이 하나 늘었다고 해도, 그 자체는 문제없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형제──이 경우에는 친척이, 하나 늘어나는 정도의 일입니다." 거기서, 말을 끊는다. 깊게, 호흡하는 소리가 났다. 숨을 내쉬고, 천천히 들이쉬고, 온 힘을 다한 용기와 함께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재료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별거 아니야." 라고, 지즈는 웃었다. "술식은 완전하게 작동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한 시간을 들였어. 그리고, 신을 먹은 에르고와, 용을 먹은 뤄롱 모두 갖춰져 있지. 신이란 존재가 행성의 소재가 된다는 것은 알겠지." 아까, 스승님이 말했다. 신이란 이야기의 주형이고, 세계의 알이며, 역사 그 자체라고. 즉 그것은, 행성의 소재이기도 하다는, 그런 것이었던가. "솔직히 말하면, 소재도 설계도도 포함해서, 처음부터 전부 다시 만드는 것이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너무 힘에 벅차. 무슨 일이든 타협은 필요하다. 어차피 핵이 될 영혼이 다르다면, 지금의 지구 따위와는 저절로 다른 것이 될 테고 말이지. 당신이 말했듯이, 내 문의 비닉신리에서, 가장 가까운 방법에 손을 댔을 뿐이야. 영혼은 내가 맡는다고 하고, 극히 작은 행성을 만든다면…… 나머지는 뭐, 근린의 지표를 1%만 받으면 충분하지 않겠나?" "모나코는 물론, 코트다쥐르를 괴멸시킬 셈이십니까." "나쁜가? 시계탑의 환산에서도, 싸다고 생각할 것이 아닌가?" "그렇겠죠. 한 번 고려해 볼 가치도 없지요. 새로운 행성(별)을 만든다는 것은, 또 하나의 근원을 만들어내는 것에 필적하는 대위업입니다. 시계탑의 가치관이라고 한다면, 한 나라 정도를 바꿔치기해도, 조금도 아프거나 가렵다고 생각하지 않겠지요." 라고, 스승님이 인정했다. 마술사란, 그런 것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어떠한 희생도 꺼리지 않는다. 지즈가 선전하는 정도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 많은 마술사들이 인명 따위는 조금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붙잡힌 에르고에게, 스승님은 시선을 고정했다. "그래도, 내 제자를 넘길 수는 없어." "……이런이런, 역시 그렇게 되는 건가." 라고, 지즈가 한숨을 쉬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0 "정말로, 내기에서 이기면 좋았을 텐데. 겜블이란, 이래서야." "당신과 마찬가지로, 결국 나도 이길 수 없었으니. 이길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저런 방법으로밖에 얼버무릴 수 없었습니다." 스승님이 대답한다. "그렇다면, 그만한 방법으로 결착을 내야겠지." 스승님의 사인이 변화한 것이다. 해, 라는 사인. 순식간에, 결의를 굳힌다. (지금, 밖에 없어──!) "애드! 제2단계 제한 해제!" 한계 이상의 속도로, 마력을 돌린다. 이 장소와 몸에서는, 평소처럼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도 스쳤지만, 다행히, 마력의 순환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의사 인격 정지." 애드가, 평소와는 완전히 다른, 담담한 목소리로 말한다. 자신이 구동하는 방대한 마력을, 곧바로 흡수해 간다. 바짝 마른 사막이, 호우를 마시는 듯한 탐욕스러움이었다. "마력 수집률, 규정치를 돌파. 제2단계 제한 해제를 개시." "Gray(어두워서)……Rave(들떠서)……Crave(원해서)……Deprave(추락시켜서)……" 입술에서 새어 나오는, 묘지기의 비법. "Grave(새겨줘)……me(나에게)……" 때가 왔다다. "Grave(묘를 팔게요)……for you(당신에게)……" 그 선율에, 지즈가 웃었다. "성창인가, 블랙모어의 묘지기!" "겜블에서는, 스승님을 지킬 수 없었습니다." 트랜스 상태에 따르는 고양된 기분인 채로, 강하게 지즈를 바라본다. "하지만, 여기는 소제의 무대입니다. 소제의 전장입니다." 공포는 있다. 두려움도 있다. 그래도, 강하게 애드를 꽉 쥐어잡는다. 곧장 스승님 앞에 서서, 선언한다. "비록 당신이 새로운 행성(별)의 창조자라고 해도, 손가락 하나도 스승님에게 닿게는 하지 않겠습니다." 오래된 신비(미스텔)여, 죽어 없어져라. 달콤한 수수께끼여, 모조리 무로 돌아가라. "성창, 발묘." 애드의 형태는, 이미 빛에 녹아 있었다. 압도적인 마력을 휘몰아치고, 가속・순환하는 빛의 나선. 작은 섬 하나 정도는 지도에서 지워버릴지도 모르는 파괴의 화신. 비록 여기가 현실의 공간이 아니라고 해도, 관계없이, 성창은 부순다. 대성보구를 개인에게 사용한다는 폭거에 대한 주저함도, 지금만큼은 머릿속에서 사라져 버렸다. "〈가장 끝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 그저, 전력으로, 빛의 나선을 투척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1 "──, 그레이."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 멀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자신의 귀가 기능의 대부분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귀뿐만이 아니라, 코도 피부도, 세반고리관도, 본래의 능력을 빼앗긴 단순한 부속물로 전락하고 있다. "그레이!" 다시 한번, 그 목소리가, 자신의 의식을 흔든다. 일어나야만 한다. 그렇게 생각해도,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간신히 눈꺼풀을 열자, 배의 판자가 뺨에 닿고 있는 것을 알았다. (갑판……?)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갑판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 그런 곳에? 거기까지 생각하자, 점점 의식은 분명해졌다. 자신을 흔들고 있는 상대가 누구인지, 겨우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스……승……님……" 천천히, 시야가 윤곽을 되찾아 간다. 아무래도, 이시리드나 알레트, 거기에 딜러의 여성형 골렘도 함께 있는 듯하다. "소제의 몸은……복도……였을 텐데……" 쥬스트에게 습격당했을 때, 우리들은 스승님의 방에서 나온 직후였다. 에르고가 치료해 준 것도, 저 복도였을 것이다. 그 의문에, 똑같이 바로 옆에 있던 반 펨이 대답해 주었다. "아무래도, 현실에 내던져질 때, 같은 장소에 모아진 것 같군. 고유결계에서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말이야." 알레트와 이시리드도, 함께 있었다. 단지, 이쪽의 두 사람은 아직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스승님이 가장 빨리 회복한 것은, 자신의 바로 뒤에 있었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일까. (뤄롱은?) 그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이쪽으로 손을 뻗었던 스승님이, 어깨에 닿기 직전 손을 멈추고, 묻는다. "……몸은, 괜찮은 건가." "통증은, 있습니다만." 마디마디의 통증이나, 마력의 흐름을 확인하면서, 자신은 대답했다. 아무래도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를 사용한 것으로 인한 극도의 탈력감이나, 마력의 쇠약은 있지만, 그 이외의 면에서는 7할 정도 회복하고 있었다. 에르고는, 심령수술을 끝마쳐 준 것이다. 마구잡이로 연결했던 부분이 원래대로 돌아가면, 이 몸 특유의 치유 능력도 부활한다는 이치다. 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평소보다 치유 속도가 몇 배나 빠른 기분이 들었다. 뭔가, 자신이 모르는 논리가 움직이고 있는 걸까. "……지즈와, 에르고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2 가장 중요한 것을 물으려 하다가, 바로 자신은 또 다른 이상을 눈치챘다. 출항 이후,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은 짙은 안개에 둘러싸여 있었다. 지금, 배를 둘러싼 것은 안개가 아니게 되었다. "안개가, 폭풍으로……" 거대한 회오리바람이었다. 지름 100미터는 훌쩍 넘을 듯한 회오리바람에,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은 삼켜져 있었다. "내 배의 결계는, 어느 정도 자율적으로 판단을 한다." 라고, 반 펨이 말했다.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괘씸한 손님이 있을 경우, 안개를 폭풍으로 만들거나 하지." 검지가 들어 올려진다. 그 연장선상을 바라보며, "설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3 멍하니,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마치, 세계의 끝과도 같은 광경이었다. 반 펨이 만들어냈다는 장렬한 폭풍의 결계가, 깔때기처럼 움푹 들어가, 반대로 흡수되고 있다. 상기하는 것은, 블랙홀. 중력조차 뒤틀리게 하는, 압도적인 질량이 만들어내는 시공의 곡면. "읏……설마……" 그 모습에, 스승님이 눈을 크게 뜬다. "혹시……에르고와는……그런……?" 말의 의미는, 자신에게는 알 수 없다. 단지, 깔때기와 같은 곡면의 중심에 있는 상대가 보였다. 지즈. 그 모습은, 눈부신 빛에 감싸여 있었다. 감싸인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 빛으로 변환되어 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마 옳다. 바로 근처에 십자가에 매달린 듯한 모습의 에르고의 사지도 마찬가지로, 지즈의 몸은 아주 조금씩 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고유결계・유성체라고 불러두면 좋겠지. 문자 그대로 별의 아이(星の幼子)이다." 스승님의 중얼거림에,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유결계・유성체固有結界・幼星体. 빛으로 변환되어 가는 지즈의 모습에는, 일체의 데미지를 찾아볼 수 없다. 예전에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를 견뎌낸 상대는 있었다. 저 영묘 알비온의 밑바닥에서는 눈속임 정도로 밖에 통하지 않았던 괴물도 있었다. 하지만, 저 초근거리에서 정면으로 성창을 맞고도 무상했던 상대는, 이것이 처음이 아닐까. "출력의 문제다." 지즈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몸의 어디에서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유성체의 마력에는, 나의 2000년 이상이 담겨 있다. 출산을 맞이하려는 지금, 그 보유 마력의 전부를 사용해서, 새로운 행성(별)의 마술 장치를 형성시키고 있어. 어디까지나 개념적이지만, 태양의 표면에도 필적하는 물건이라서 말이지. 아무리 성창이라고 해도, 쉽게 꿰뚫을 수 있는 건 아니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4 거기까지 말하고, 문득 알아차린 듯 시선을 옮겼다. 그 앞에서, "그런 건가." 라고, 소리가 났다. 폭풍이 휘몰아치는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갑판에서, 실크햇을 쓴 사도는 그 광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실크햇의 챙을 움켜쥐고, 그 눈동자는 희미한 우수를 띠고 있었다. "지즈." 라고, 그는 옛 친구의 이름을 속삭였다. "슬프군." "무슨 소리인가?" "출력의 문제라고 말했었지. 절대적인 규칙을 강요하는 전승 방어가 아니라, 단순히 출력 차이로 도달하지 못할 뿐이라고." "아아, 말했다만." 빛의 안쪽에서, 씩, 하고 지즈의 입술이 비뚤어진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리고, 그 비뚤어짐을 앞에 두고, 반 펨은 당당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개문하지 않을 수 없겠군." 바로 뒤의 상대에게, 속삭인다. "쿠폴라." "네." 딜러를 담당하고 있던 골렘이 끄덕인다. "제7의 마성을, 개문하라." "알겠습니다, 반 펨 님." 공손하게 인사하고, 딜러는 눈을 감았던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5 갑판의 떨어진 장소에서, 린은 그 광경을 목격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완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단지, 정신을 차리고 보니, 투기장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게 되었다, 라는 것뿐이다. 지즈의 고유결계의 각성에 휘말렸다고까지는 알 수 없어도, 공간에 작용하는 극히 고위의 신비에 끌려왔겠거니 하고, 대략 그런 부분까지는 직감할 수 있었다. 시계탑에서조차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이라면 그 정도는 할 것이라는 각오도 있었다. 하지만, 그 광경은 역시 상상 밖이었다. "잠, 깐." 절규가 목에 걸린 듯한 소리를 낸다. 어떤 의미에서는, 할리우드 영화의 스펙터클한 장면과도 닮아 있었다.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깔때기 모양으로 빨려 들어가는 가운데, 공중에 떠 있는, 사람 크기의 빛이 두 개. "에르고……?" 십자가에 매달린 듯한 모습의 청년을, 『강화』된 시각이 인식한다. 옆에는, 죽었을 터인 지즈도 떠 있었다. (그렇지만, 간단히 죽지는 않겠지, 라고는 생각했지만──) 하지만, 지금은 그 이유를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그 빛에 대치하여, 다른 것이 태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 그것은 투명한 『힘』이었다.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그곳에 있다고밖에 인식할 수 없는 종류이다. 중력이나 자력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지만, 그 『힘』의 흐름을 따라, 『재료』가 보충되었던 것이다. 눈 앞에 있는 거대한 질량이야말로, 『재료』였다. "설마, 반 펨의 마성이란……그런……?"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이, 『힘』에 가까운 부분부터 분해되어 간다. 분해되는 족족, 『힘』과 융합해 가는 것이다. 와이어 프레임과도 닮은 척력의 팔이나 다리나 몸통에, 물질로서의 『내용물』을 부여해 간다. 그 팔만으로도 인간 10명 분. 전신은 100미터 가까이 될까. 즉, 그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거대한 인간형이었다. "마성이란……그렇다면, 거대 로……" 말하려던 린의 옆에서, 루비아도 멍하니 입을 벌리고 나서,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저건 뭔가요! 상급 사도가 괴물이라는 건,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이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황당무계한걸요!" "네가 말하지 말라고!" 간신히 능글맞게 대답하는 사이에, 거대한 골렘이 움직인다. 그것만으로, 바다에 거센 파도가 일어난다. 폭풍에 의해 격리되어 있지 않았더라면, 모나코에 엄청난 쓰나미가 덮쳤을 것이다. "이것 참." 지즈가 속삭인다. 제7마성. 그 압도적인 주먹이, 지즈의 유성체로 휘둘러 떨어진다──! "…………" 자신도, 망연자실해 있었다. 예전에, 똑같이 상급 사도가 운영하고 있었다는 마안 수집 열차(레일 체펠린)에서는, 열차 자체가 마안을 행사하는 마안 대투사의 거친 기술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반 펨의 마성과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은 그것에 필적하는──아니, 능가할 정도의 모습을 보여준다. 반 펨의 마력을 받아서, 바로 옆에 있는 쿠폴라가 염원하는 것만으로, 또 다른 거대한 골렘이 되어. 그 일격은, 엄청난 마력바람을 일으켰다. "스승님, 반 펨 씨, 소제의 뒤에!" 순식간에, 애드를 대방패의 형태로 변형한다. 피부를 화상 입을 듯한 열기가, 이쪽을 덮쳤다. 대략 수십 미터는 떨어져 있을 이 거리에서, 이 위력. 게다가, 일격으로 끝나지 않았다. 지즈의 유성체를 파괴할 수 없었던 것을 확인하자, 쿠폴라의 염으로 만들어진 거대 골렘은, 더욱 주먹을 날리기 위해, 팔을 크게 들어올린다. (……그렇다면) 한 번씩이라면, 결코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는 이 거대 골렘에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과 비슷한 위력을 연발할 수 있다고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반 펨이 말했던 것처럼, 유성체의 방어력이 단순한 마력의 출력에 의존하고 있다면, 언젠가는 견디지 못할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6 "흐음, 이거 성가시구먼." 지즈가 흘렸다. 천천히, 손을 움직이자, 빛은, 여러 개로 분열되었다. 그것은, 인간 형태의 검사가 되어, 갑판에 내려왔던 것이다. "────!" 별의 아이──유성체라고, 지즈는 말했다. 그렇다면, 분열한 빛 하나하나도 또한, 비슷한 성질을 가지고 있겠지. 적어도, 이쪽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스승님, 이쪽은 소제가." "잇히히히! 잠시 자고 싶지만 말이지!" 어쩐지 힘들어 보이는 듯이 애드가 대답한다. 실제,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를 해방한 직후, 다시 전투에 내몰린다는 것은 힘들 것이다. 마음속으로 사과하면서, 애드를 대방패에서 사신의 낫 그램 리퍼로 변형시켜, 셈을 한다. (이거, 웬만한 사역마 같은것 보다──) 라고, 느꼈다. 마력량만으로는, 잘못하면 경계기록대(고스트 라이너)에 육박한다. 게다가 한두 체라면 몰라도, 상대에게 시간을 주면, 얼마든지 솟아나올 것 같은 기색이 있었다. "……그레이, 당분간 방어를 부탁한다." "맡겨 주세요." 즉시, 끄덕인다. 얼마나 어려운 일이라도, 해내겠다고 생각했다. 집중한다. 빛의 검사의 찌르기를 막고, 교차법으로 카운터와 비슷한 느낌으로 낫을 휘두른다. 견제는 하지 않는다. 상대가 제대로 된 생명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역마라면, 어설픈 페인트를 넣으면, 반대로 이쪽의 목숨이 끊길 것이다. 끊는 것과 동시에 흩어져 사라지는 빛의 검사.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7 그때, 들렸다. "……선생님……" 에르고의 목소리였다. 제7마성의 공격에 의해, 붙잡혀 있던 에르고가, 눈을 뜨고 있었던 것이다. 이쪽에게 무언가를 호소해 오고 있다.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바로, 스승님이 큰 소리로 외쳤다. "들리는 건가, 에르고!" "……선……생……님……" 다시 한번, 에르고가 말했다. 붙잡힌 전신을 움직이면서, 이쪽을 향해 불러온다. 그도 싸우고 있는 것이다. 지즈의 고유결계에 의해 마력을 빼앗기면서도, 필사적으로 의식을 연결하고 있다. 그런 에르고를 향해, 스승님은 이렇게 고했던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신을 묻는다!" (아──) 마지막 신의 물음. 에르고가 먹었던 세 위의 신. 그 세 번째를, 드디어 스승님이 밝히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 국면도 만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필요가 있어 지즈의 능력으로 붙잡혀 있다고 한다면, 반대로 그 상태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지즈의 고유결계를 방해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쪽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빛의 검사가 더욱 격렬하게 공격을 걸어 온다. "읏──!" 정면에서 내려찍는 공격을 막은 손이, 저렸다. 그 틈에 두 번째 빛의 검사가, 파고들어 온다. 저린 팔로 받지 않고 스텝을 넣었다. 그대로 옆에서 몸통 박치기를 하여, 스승님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거리를 만든다. 아무래도, 빛의 분신들은 반 펨에게는 접근하지 않으려고 하는 듯하여, 그만큼은 편하게 해 낼 수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8 스승님이, 말한다. "자네가 먹었던 신이, 모두 물이나 바다에 관련된 성질인 것은, 싱가포르에서 단정할 수 있었다." 에르고와 만났던, 최초의 사건. 산령법정의 무시키와의 싸움에서, 처음으로 이루어졌던 스승님의 신의 물음. "싱가포르에서 밝혀진 손행자는, 화과산 수렴동에서 비롯된 물의 신성이었고, 그 후 일본에서 밝혀진 사구전신(세트)은, 그 문명을 길렀던 나일 강과 인연 깊은 전승을 가진 강의 신이다." 물과 강. 하나씩, 에르고는 자신의 먹었던 신을 자각하고, 그 권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왔다. 산령법정의 선인과 싸우고, 용을 먹었던 옛 친구와 대치하며, 자신의 성능과 성질을 하나씩 확인하듯이, 내면의 신과 대화해 왔다. "그리고,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알게 된 자네의 정체." 정복왕 이스칸달의 측근──파라오 프톨레마이오스에 의해 밝혀진, 에르고의 비밀. 알렉산드로스 4세. 서력 이전에 죽었어야 할, 저 이스칸달의 적자. "그렇다면, 마지막 신은 저절로 예측할 수 있었다. 이스칸달과 자네의 관계가 연결된 단계에서, 그저 필연일 뿐이니까." "네." 라고, 에르고도 끄덕였다. (……아아) 역시, 다르다. 그 해적섬에서 여행을 떠났을 때와는 물론이고, 일본에 있었을 때와도, 이집트를 방문했을 때와도, 에르고는 이미 다르다. 모나코에 온 직후와도, 다르다. 만났기 때문일까, 라고 생각했다. 언제나, 이 청년은 누군가와 만남으로써 변해 간다. 싱가포르에서는 스승님과, 일본에서는 료우기 부녀와, 이집트에서는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 시온 엘트남 소카리스와 만나, 그 때마다 눈이 휘둥그레하게 할 정도의 성장을 이루어 갔다. 마치, 전속력으로 트럭을 몰고 있는 러너처럼. "그 신은, 그리스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신 중 한 기둥이다." 라고, 스승님이 말한다. "다만, 인격을 가진 일화는 극히 일부밖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영어의 바다(Ocean)의 이름이 그것에 유래하는 것처럼, 혹은 호메로스가 신들의 부모라고까지 말했던 것처럼, 영향력은 극히 크지만, 그 전설은 적다. 가장 유명한 전승이, 신들과 거인의 싸움에서도 중립을 지켰다고 여겨질 정도라서, 여기에서도 확실한 입장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스승님의 목소리가, 폭풍의 바다에 울려 퍼진다. 바닷바람을 타고, 파도에 부딪혀서, 산산이 부서져 간다. "아마도, 신대에서도 그렇게 여겨졌겠지. 바다를 다스리는 신이 아니라, 모든 하천이나, 흐르는 물 그 자체가, 저 신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자네가 먹었던 세 기둥의 신의 공통점, 수신(水神)・해신(海神)이라는 점에서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 바다도 강도 그 신에게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좋을 정도니까." 한순간만, 목소리가 멈췄다. "그러니까, 나의 왕은, 가장 끝의 바다에도 그 이름을 붙였다." (……설마) 라고, 자신은 목이 메었다. 이런 위기적인 상황에 있으면서도, 스승님이 말하려고 하는 이름을 깨닫고, 가슴이 벅차 버렸던 것이다. (설마, 그것은) 도대체, 몇 번, 우리들은 그 단어를 들었던 것일까. 정복왕 이스칸달이 목표로 했다고 하는 여정의 끝. 저 페이커의 꿈에서 환시했던, 인류에게는 닿을 수 없는 저편의 바다. 하지만, 그것은 다른 의미도 가지고 있었다. "들어라, 에르고!" 스승님이 말한다. 만감의 마음을 담아서, 외친다. 마음속에, 저 바다가 있다. 푸른 바다가 있다. 황혼의 바다가 있다. 얼음으로 덮인 바다가 있다. 아무도 본 적 없는, 바다가 있다. "그 신의 이름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9 "──닿았군, 에르고." 그렇게 말한 것은, 스승님이 아니었다. 아연실색하여, 자신은 올려다보았다. 깔때기 모양으로 웅크린 회오리바람의 바로 옆에서, 빛의 윤곽이 되어 있는 지즈가 말했다. "그렇다면, 내가, 신을 묻겠다. 너에게 먹게 했던 신은──" "그 신의 이름은──" 지즈와 스승님과, 두 사람의 이어지는 말이 합일했다. "오케아노스!" 바다가 갈라진다. 파도가 갈라진다. 해중에서 하늘(宙)까지를 갈라, 신이 모습을 드러낸다. 손오공과 같은 원숭이 형태도, 사구전신(세트)와 같은 인간 형태도 아니었다. 대신에 나타난 것은, 금속의 배였다. 결코 정상적인 인류의 역사에는 있을 수 없는, 하늘을 나는 거대한 배. "뭐, 야……이거……" 에르고의 신음은, 그것이 결코 환영할 수 있는 현상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것은……단순한 신이 아니야……자연에서 생겨난……게 아니라……설마 플랫이 말했던 것은……이런……" 소리가 난다. 바다도 파도도 갈라서 상승하고 있는 배는, 기구나 프로펠러나 엔진 등을 탑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신비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현대 과학에서조차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메커니즘에 의해 성립된, 이형의 기술. 중력을 반전시키고, 빛의 속도의 섭리를 비틀어, 항성간을 이동하는 데까지 이르렀던 초월의 결정. "하늘에서……왔다……?" "에르고?!" 스승님이, 외쳤다. "선……생……님……!" 붉은 머리의 청년이 경련한다. 등에서 돋아난 환수에, 이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명멸하는 반투명의 환수와 에르고의 얼굴에, 수십 개의 기하학적인 빛의 선이 달리고 있다. 마술 회로가 아니다. 마치 혈액과 같은──액체 금속과 같은 무언가가, 청년의 표면에 떠올라서, 꿈틀거리는 뱀처럼 피부를 기어 다니고 있다. 아니, 뱀이라기보다 그것은……. (……케이블?) 어리석다는 생각이 엄습한다. 신대에, 그런 것이 있을 리가 없다. 하지만, 이쪽의 곤혹스러움 따위는 내팽개친 채, 더욱더 엄청난 속도로, 에르고의 심층에서 마력이 짜내어져, 유성체의 지즈에게 공급되어 간다. "응, 후, 후." 지즈가 웃는다. 두르고 있는 빛이, 분명히 그 밀도를 늘리고 있었다. "지금까지처럼, 에르고가 먹었던 신만 잘 묻는다면 역전할 수 있다고,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었나?" "지즈, 너는……!" "확실히, 세 번째 신은 간단하다. 특히 이스칸달과 인연이 있는 너의 경우에는, 틀림없이 맞출거라고 생각했지." 신의 정체가 오케아노스라면, 그럴 것이다. 스승님이, 그 신을 간파하지 못할 리가 없다. "하지만, 그 대답에는, 결코 풀 수 없는 속임수가 있다." "속임수, 라고……" "그리스의 몇몇 신은 말이지. 그 출신에, 이 행성(별) 이외의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뭐 쉽게 말하자면, 우주선이라는 녀석이지." 너무나 황당한 말에, 자신의 사고가 정지했다. 스승님조차, 한순간 방심하고, 침을 삼키고 나서 되물었던 것이다. "……뭐냐, 그건? 우주선이라고?" "아아, 딱히 당신이 실수한 것은 아냐. 그건 올바른 추측으로 과거를 가정해 가는 방법의 한계인 거야. 실제로 그 과거에, 전혀 정상적이지 않은 요소가 들어간 순간, 추리도 추측도 전부 파탄나는 거니까." 방황해의 마술사는, 큭큭하고 웃었다. "그것은, 갑자기 운석이 떨어져 지구의 생태계가 전부 파멸해 버렸습니다, 같은 이야기라고." "……빅 5." 스승님의 중얼거림에, 지즈의 윤곽이 가볍게 끄덕인다. "과연 잘 알고 있군. 그래 그래, 지구의 생태계는 거의 전멸하는 것을 몇 번이나 되풀이하고 있지. 운석 같은 우주에서 날아온 것도 그중 하나다. 똑같이, 외우주에서 온 방문자가, 원주민들에게 신으로 취급받았다는 설은 당연히 알고 있겠지? 심각한 엉터리 가설로서겠지만." "…………" "하지만, 엉터리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수는 없어. 그렇지?" (……증명은, 할 수 없어) 그것은, 그렇다. 우리들은, 그런 실례를 몇 번이고 알아 버렸다. 예를 들어, 해저에 또 다른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이 있었다는 것도, 저 아서 왕이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소녀였다는 것도, 제대로 된 역사가가 듣는다면 일축하고 끝날 것이다. 그래도, 마술 세계의 진실로서는 성립한다. "그러니까, 다른 신들을 물었던 방법만으로는, 오케아노스는 통달(統御)할 수 없어. 실제, 당신도 이 신의 이름을 바로 묻지 않았던 것은, 그런 위화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겠지." 떠올렸다는 듯, 지즈가 덧붙인다. "일단 말해두자면. 일본의 사건만은 좋지 않았다. 우리 바보 제자가 붙잡힌 탓에, 그 출처가 상당히 새어나갔지. 경우에 따라서는 당신이 눈치챌 수도 있어, 라고 허둥댔다고." "아……" 떠올랐다. 확실히, 펨의 선연(카사) 이전에서, 두 번만 지즈가 모습을 드러냈던 적이 있었다. 한 번은 싱가포르에서, 가면을 쓰고, 우리들을 에르고의 곁으로 유도했다. 한 번은 일본에서, 에르고와 뤄롱의 싸움 직후. 확실히, 그때의 뤄롱은 단순한 신이나 용과는 동떨어진 힘을 휘두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자신의 〈가장 끝에서 주춧돌 되는 꿈의 탑(롱고미니아드 뮤토스)〉에 의해 봉인되었지만, 모든 것을 분자로 분해했던 와중진동(渦重振動) 등, 신이나 용의 권능으로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위화감도 품고 있었다. 그것이, 예를 들어 우주선의 기능이나 병기였다고 한다면? (……그런 거) 알 수 있을 리가 없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나도 엉망진창이다. 마술사가 관련된 사건은 언제나 그렇다고는 하지만, 어처구니없음에도 정도가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0 낮게, 소리가 났다. 위장이 뒤집히는 듯한, 기묘한 소리였다. 있을 수 없는 일로, 바다 파도가 뒤집혔다. 뒤집어진 너머는, 몇천 년 동안이나 방치되어 있던 듯한 바위 덩어리였다. 세계가, 변해 간다. 거칠었던 바다는, 일체의 생물을 찾아볼 수 없는, 우주 공간과도 같은 암흑으로 변모한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주위만 아직 바다인 채이지만, 그것도 서서히 암흑으로 대체되어 간다. "지즈의 고유결계의 단계가, 나아갔다." 스승님이, 신음하듯이 말한다. 에르고의 신의 물음을 역이용한 것으로, 고유결계・유성체는 더욱 진화해 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1 "지즈의 고유결계의 단계가, 나아갔다." 스승님이, 신음하듯이 말한다. 에르고의 신의 물음을 역이용한 것으로, 고유결계・유성체는 더욱 진화해 버렸다. 제7마성의 골렘조차, 그 암흑에 붙잡혀, 움직임이 완만해지고 있다. 그 이유를 깨닫고, 반 펨이 한숨을 내쉰다. "……과연, 그런 고유결계인가. 정지? 아니, 정체인가." "다른 행성(별)에는 다른 특성(룰)이 있는 것은 당연하잖아? 내 새로운 행성(별)에서는, 그런 졸속은 허락하지 않아.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낭비 따위는 있을 수 없어. 뭐, 선연(카사)에서 이겼다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됐겠지만." 지즈의 표정도 또한, 평소와 다른 긴장을 드리우고 있었다. 고유결계의 완성에 대해, 이 마술사는 섬세한 작업이라고 했었다. 스승님이 간파했던 것처럼, 겜블에서 이기는 것 자체가 신명 재판(오딜)으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 테니, 이기지 못한 채로 술식을 완성시키려고 하는 행위는, 강의 흐름을 역전시키는 것과 같은 어려움을 품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2 (──아, 신명 재판(오딜)이라는 건) 불현듯, 생각했다. 확실히, 이것은 신명 재판(오딜)이다. 에르고의 신을 밝히고, 새로운 행성(별)을 만들어낸다는 마술 의식・신명 재판(오딜). 알고 보니 아무런 속임수도 없는, 순리 대로의 발상이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가 듣지 않는다. 에르고의 신의 물음조차 실패로 끝나 버렸다. 반 펨에게는 제7마성 쿠폴라 이외에도 골렘이 있었을 테지만, 아마 마성으로서 현현시킬 수 있는 것은 한 개체가 한도일 것이다. 다른 마성으로 교체한다고 해도, 그러한 틈을 주면, 이번에야말로 지즈를 막을 수 없게 된다. 새까만 절망에 의식이 붙잡힌 타이밍으로, 다시 빛의 검사들이 덤벼들었다. 간신히, 튕겨낸다. 하지만, 움직임이 활기를 잃고 있다는 것은 자신도 알았다. 빛의 검사를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이제 5분은 버티지 못할 것이다. 이쪽에는 체력 문제가 있는 이상, 머지않아 밀어붙여질 것이 눈에 보인다. 시야가, 조금씩 검게 물들어 가는 것 같았다. 몸보다 먼저, 마음이 찌그러져 있다. 이런 상대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약한 소리를 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마음을 고무할 수가 없다. "슬슬, 가까워져 왔나." 라고, 지즈가 중얼거리고, 새롭게 손을 휘둘렀다. (──추가의, 분신?!) 하지만, 이쪽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신은, 머리 위를 지나갔다. 새로운 빛의 분신은, 갑판의 더욱 뒤쪽 부위로 내려갔다. "아, 이 녀석들!" "들켰군요!" 빛의 분신이 떨어진 곳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린 씨! 루비아 씨!" 달려가려고 했던 두 사람이, 그 분신에 가로막힌 것이다. 즉, 반격이 봉쇄되었다는 것. 두 사람이 원호하려고 준비했던 것조차, 상대는 꿰뚫어 보고 있었다. 혹시,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그런 사소한 희망마저 예상하고, 먼저 배제할 정도의 여유마저 있다. (……마치, 패가 달라) 아무리 스승님이 고전해도, 선연(카사)에서는 어느 정도의 평등성이 담보되어 있었다. 마술 회로에 의한 환전 같은 비기가 있더라도, 주어진 코인은 같았고, 역전의 기회도 준비되어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지즈가 갖춘 패에는, 이천과 수백 년의 두께가 있다. 반 펨의 제7마성에 대항하고, 우리들의 저항을 물리칠 정도의, 압도적인 자원(리소스)이 있다. 새로운 행성(별)을 만든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밀어붙일 정도의 저력이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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