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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르고 보조페이지2

타입문 백과

에르고 보조페이지2

最終更新:2025年01月27日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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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으로 넘어가서, 시로가 에르고의 가면을 좀 더 손보는 걸 마쳤다. 가면을 건네받은 에르고가 그리스 조각상 같다 한다.(*1) 저스트 건은 일단 두고 반 펨의 카사로 귀환하기로 한 에르고와 시로가 우연히 식사를 위해 들른 곳은 에미야 키리츠구가 모나코에서 활동할 적 단골로 삼은 해변의 카패였고, 그 당시부터 일하던 여성 종업원은 에미야 시로를 보고 그가 키리츠구의 양자임을 간파한다. 키리츠구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망하는데, 시로는 그걸 보고 후지무라 타이가가 키리츠구를 종종 나쁜 어른이라 했던 것이 떠오른다 한다.(*2)
시로를 증오하는 저스트가 왜 그러는가를 생각하는 사이 키리츠구를 언급한 종업원이 공사로 철거되기 직전인 키리츠구의 단골 바를 알려줘서 가 본다.(*3) 해당 장소는 마력을 쓰지 않는 결계로 보호되고 있었고 시로가 해석해서 열어서 들어가는데 버려진 듯한 바의 지하에는 비밀 공간이 있었다.(*4) 그 안의 화약과 와이어를 이용한 함정은 에르고가 환수로 무력화 시켰다.(*5) 공간의 정체는 은신처로 과거 에미야 키리츠구가 썼을 이 공간은 저스트가 사용하는지 온갖 근대병기와 아틀라스원 기반의 장비로 가득했다.(*6) 그리고 저스트가 작성한 매핑이 가득한 화이트보드에는 지금까지 에미야 키리츠구가 시전한 암살 목록이 적혀 있었다. 이러한 행위는 극악 테러리스트와 마찬가지인지라 시로가 충격받는 사이 저스트의 다음 목표가 로드 엘멜로이 2세와 그레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무슨 방법을 썼는지 롱고미니아드조차 기록되어 있었고, 반 펨의 카사에 참가중인 두 사람에게 경고하려 했지만 통신이 닿지 않았다.(*7)
그렇게 난감한 차에 에미야 시로는 생각보다 안정적인 정신상태로 저스트가 자신을 노린 이유가 마술사 킬러 에미야 키리츠구를 그냥 평범한 할아버지로 바꿔 놓은 것임에 납득한다. (*8) 문제는 저스트가 로드 엘멜로이 2세를 노리는 이유를 전혀 짐작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에르고가 왜 그랬는가(와이더닛)를 생각하자 한다.(*9) 그 때 이번에 시로를 붙잡았다는 30대 마피아가 비밀 장소애 들어와서 마주치게 된다.(*10)

본명은 안 나오고 헌팅캡이라 불리는 마피아는 에르고의 환수로 붙잡혔는데 살의로 가득 차 있었다. 일단 날뛰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풀어주자 저스트에 의해 마피아들이 몰살된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과거부터 모나코에 괜한 시비를 걸면 이상한 이름을 자칭하는 연금술사가 나타난다는 소문이 있었다 한다. 실제로 원인불명으로 마피아들이 죽어나간지라 모나코의 마피아들은 한동안 큰 사고 안 치고 조용히 있었다. 이번에 크게 준동한 건 에미야 시로가 카사에서 이긴 것의 나비효과 비슷한 것이었다.(*11) 남자가 여기까지 찾아온 건 모나코에서 눈에 띄는 동양인인 시로를 미행한 것이었다. 저스트가 불가침 장소인 반 펨의 유람선에 깽판치러 갔다는 걸 들은 남자는 분노하다가 문득 시로에게 왜 자신들과 싸울 때 충분히 자신들을 몰살시키고도 남을 실력이었으면서 굳이 당해줬냐 묻는다. 시로가 언제나의 정의의 사자로서의 지론을 설파하자 남자는 질려하더니 시로와 에르고를 보고 따라오라 한다.(*12)
남자가 안내한 곳은 저스트가 사선환희선을 향해 보트를 몰고 나간 해안선의 어느 지점이었다. 어렸을 때 모나코에서 일주일 간 에미야 키리츠구의 훈련을 받으며 정의의 사자를 동경한 적 있었다는 남자는 저스트가 맵핑한 걸 보고 시로의 정체를 알고서 도움을 준 것이다.(*13)
그렇게 사선환희선으로 향하려 할 때 저스트가 설치해 둔 트랩이 작동했다. 닿은 자를 전기충격으로 기절시키는 반경 10m 정도를 둘러싸는 벽, 아틀라스원의 기술이 도입되어 마술적 파츠가 탑제되었고 미래 예지가 가능한 특수한 드론이 일행을 덮친다. 간장 막야의 데이터가 수집된 드론들은 시로의 투척을 간단히 피했고, 에르고가 신비의 은닉이 가능한지 걱정하는 사이 시로는 6공정에 의한 투영으로 바쥬라를 만들어 드론들을 일격에 격파했다.(*14)

서둘러 사선환희선으로 향하지만 이미 저스트는 매핑에 적혀 있던 대로 로드 엘멜로이 2세와 그레이의 목숨을 노려 온다. 일전에 탈락한 아젤과 같은 모습으로 덤볐는데 생각보다 허무하게 그레이에게 격파당한다. 하지만 그건 저스트 본인이 아닌 인형이었고, 모습을 드러낸 진짜 저스트가 총으로그레이를 쏴 버린다.(*15)
구체적으로는 2세를 쏘는 척 하면서 그레이를 톰슨 센터 암 컨텐더로 쏴 버린 건데, 본래라면 권총탄 따위로 쓰러질 그레이가 아니었지만 사용 탄환이 기원탄이었다. 이윽고 2세를 죽이기 위해 저스트가 톱을 전개한 순간 뒤늦게 에르고와 에미야 시로가 현장에 도착해 어떻게든 수습한다. 정신적인 충격에 빠진 2세의 마술식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에르고는 자신이 그레이를 살필 테니 2세는 마지막 라운드로 향하도록 한다.(*16) 결국 죽어가는 표정으로 마지막 내기는 혼자 참가하게 되었다.(*17)
본래라면 그레이의 마술회로가 박살나야 했지만 그레이는 지금까지 쌓은 경험에 의한 본능으로 명중하기 전 즉시 마술회로를 정지시켰고 회로의 데미지를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화를 중단시켰기에 톰슨 센터 암 컨텐더의 물리적 데미지를 소녀의 육체로 그대로 받았다는 점, 마술회로를 급히 정지시킬 때 몸을 휘감고 있던 마력이 금제동 급감속한 것에 의한 부담이 몸을 망가뜨렸다는 점은 피할 수 없었다. 거기에 기원탄의 성질은 마술회로 뿐만 아니라 상처에도 작용하기에 상처 부근의 근육과 신경과 혈관이 있을 수 없는 형태로 비틀어졌다.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태라 즉석에서 에르고가 심령수술을 하게 된다.(*18)

그레이의 특별한 육체는 가사상태에서도 어느 정도 자아기 작동했고 스스로의 상태를 파악했지만 점점 죽음에 임박해 갔다. 육체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져 정신과 영혼의 영역이 넓어졌고 본래 자신의 능력이 증폭되어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록을 보기 시작했다.(*19)
에르고의 심령수술은 지즈가 야코우 아키라의 안쪽에서 신을 절반 적출할 때의 기법을 환수를 사용해 재현한 것이다.(*20) 첫 단계로 기원탄을 적출했지만 계속해서 작살난 마술회로와 신경을 다시 연결하고 혼을 깨우고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했다. 시계탑의 고위 마술의(위치 닥터)가 아니면 대응 불가능한 짓을 에르고가 해내야 했다.(*21)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배운 월륜관에 에미야 시로의 투영 6절, 플랫 에스칼도스가 마술각인의 조각으로 자기 내면의 신을 스캔했던 것을 응용해 '바다에 가라앉아 녹아가는 달'로서 그레이의 안쪽으로 침투한다.(*22) 이는 성공해서 에르고는 정신세계에서 그레이의 의식을 붙잡았다. 이제 상처만 마무리하면 되는데(*23) 정신세계는 사선환희선 전체를 부감하기 시작했다. (*24)
이 천리안과도 같은 특수현상에서 지즈가 카사를 이용해 모나코에 적용시킨 술식을 찾자 지즈의 신전에 들어가서 그의 시체를 상대로 뭔가 의식을 하는 플랫 에스칼도스, 예 스젠, 멜빈 웨인즈의 모습이 보이다가 지즈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실 안 죽었다던가 그런 건 아니고 일종의 기록으로 남았다 한다. 무시키는 사정 상 자신을 죽일 수 없고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이라면 자신을 죽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지즈의 기록은 기억이 완전 동기화된 게 아니라 누가 자길 죽였는지는 모른다 하며, 그레이가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들은 그의 계획(절반만)이 사실이냐 캐묻자 말 돌리듯 강화 VR 같은 느낌으로 선상연회 3회전 2라운드가 막 시작하는 투기장을 출력하곤 구경이나 하자 한다.(*25)
VR을 통해 2라운드가 투기자인 토오사카 린과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의 승리로 끝나고, 배팅의 결과를 정리한 후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를 지즈를 살해한 자로 지목하고 추리까지 하는 걸 보게 된다. 추리가 끝나자 그걸 정신세계에서 바라보던 지즈의 기억은 근본적으로 위상을 어긋나게 해 자신과 에르고, 그레이를 연회의 특별실에 실체화 시켜서 다시 합류하게 된다.(*26)

여기서 2세는 선상연회의 결착을 멈출 것을 요청하는데 그건 지즈의 살해자가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이라는 이유였다.(*27) 앞서 2세는 선상연회에서 살인을 저지른 자가 나온다면 승자가 없는 몰수 경기로 하자는 룰을 확인했는데 이는 자신이 연회 도중 살해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기도 했지만 이렇게 자기가 못 이기는 상황에서 근본부터 뒤집어버릴 것도 상정했기 때문이다.(*28) 2세의 추리는 이시리드의 수법을 모두 간파했고, 그가 지즈의 후손이면서 지즈를 죽이고자 하는 이유 등이 밝혀진다. 이에 대해서는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항목을 참조할 것.
지즈의 기억은 이걸 보고 자신이 현대의 마술사를 이해할 일은 없어도 인간의 심리는 신대에도 통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한다. 이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이전에 절반까지만 고찰한 지즈의 진정한 목적을 해체해 보겠다 하며 지즈는 그 도전을 받아들였다.(*29) 2세는 지즈의 정체가 신대의 마술사이자 신전 그 자체이며 고유결계라는 것을 추리해냈다. 지즈는 이를 긍정하고 자신의 썰을 풀기 시작한다.(*30) 생명의 방향성적인 문제로서, 지즈는 우리가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도록 만들어진 것이 우리라 한다. 보다 강하고 현명하고 상냥하고 아름다운 곳을 지향할수록 인간은 원죄를 짓는다.(*31) 이걸 마술사적으로 접근할 경우 인간은 생명의 방향성이 발생한 단계에서 고정되었으며 애초에 선택지초차 없이 질투하고 시기하고 증오하고 낭비하도록 처음부터 설정되어 있으며 그 죄를 묻는 건 처음부터 무의미했다는 일종의 결정론을 이야기한다.(*32) 그렇기에 실패한 것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을 창조한 부모이며 그 부모.... 별에게 책임을 묻는 게 합당하다 한다. 그가 지금까지 해온 건 인간의 부모가 될 새로운 별을 만들려 한 것이다.(*33)

로드 엘멜로이 2세는 현대 천문학에서 말하는 행성과 마술 세계에서 말하는 별은 다르니까 행성이 하나 늘어도 그 자체는 문제 없을 것이라 한다. 문제는 그 별을 만들 재료였다. 신이란 이야기의 주형이고 세계의 알이며 역사 그 자체이므로 행성의 소재가 될 수 있다 한다. 그래서 거기 써 먹으려고 에르고와 바이 뤄롱을 준비했다. 그가 만들고자 하는 행성은 극히 작았기에 대충 지구의 지표의 1%인 모나코와 코트다쥐르를 써먹겠다 한다. 별을 만든다는 건 근원에 도달하는 것과 같은 대위업이고 그걸 그 정도 희생으로 이룰 수 있다면 시계탑의 마술사 적 마인드로는 남는 장사고 거절할 이유는 없을 거라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인정한다. 하지만 에르고가 희생되기에 그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34)

이를 이루기 위해 모나코에서 벌인 일은 아직 완성된 술식이 아니었다. 고유결계란 한 번 완성되면 바꿀 수 없는 것이었기에 그는 자신이란 고유결계를 완성시키지 않고 2000년 넘게 계속해서 수정에 수정을 거듭 중이었다. 자신의 영혼의 핵에 신념이라는 씨를 뿌리고 사상이라는 울타리로 둘러싸고 동경이나 집념이란 물과 비료를 주고 가끔은 자신의 마음의 가지치기를 해 심상세계를 관리해 왔다. 지즈가 편안하고 인간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근본적으로 다른 생물과 이야기하는 것 같은 비인간적인 인상을 보인 건 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고유결계는 이번 선상연회가 끝나는 오늘 완성된다 한다. 즉, 별을 만드는 고유결계다. 그가 마술적으로 아름다웠던 건 별이 아름답기에 그걸 만드는 고유결계로서 아름다웠던 것이다.(*35) 정체를 드러낸 지즈의 몸은 빛나며 블랙홀 마냥 폭풍을 빨아들이고 있었고, 2000년 분의 마력 출력으로 롱고미니아드 진명개방을 상쇄했다. 이 모습은 고유결계・유성체(固有結界・幼星体)로 정의된다.(*36)

지즈의 유성체로서의 능력은 지즈 항목을 참조하도록 하고, 좀 전에 지즈에게 포박되었던 에르고가 정신을 차리자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그가 삼킨 마지막 신의 정체를 밝히기로 했다.(*37) 그 신의 정체는 오케아노스였다. 밝히는 과정은 하단이나 오케아노스 항목을 참조하도록 할 걸. 에르고가 새로운 신을 얻으면 그게 곧 역전하는 키였기에 이번에도 기대했지만 오히려 오케아노스가 밝혀지자 그 힘은 지즈가 강탈해서 그의 고유결계 유생체를 다음 단계로 이행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38)
진화한 유생체는 앞으로 자신이 만들 새로운 행성에 적용할 개념인 '정체'를 시전한다.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낭비라는 졸속을 인정하지 못 한다며 내건 이 힘은 반 펨의 제7마성조차 정지시켰다.(*39)
빛의 검사들이 기습을 준비하던 토오사카 린과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의 반격을 봉쇄했다. 롱고미니아드가 안 통하고 오케아노스를 밝혀냈음에도 의미가 없고 마지막 기습마저 실패해 모든 것이 끝나나 했다.(*40)
그 때 저스트와 에미야 시로는 지즈를 막아선다. 여기서 저스트는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의 아들이자, 지즈의 손자이며, 저스트의 마술회로가 신대회귀고 이시리드가 저스트에게 암시를 걸어 마술사 킬러로 써먹는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저스트는 지즈가 주장하는 새로운 행성을 창조해 죄 없는 인류를 만든다는 계획이 에미야 키리츠구의 공리주의적 사상으로 보면 옳다 한다.(*41) 그리고 지즈의 생명과 아름다움에 대한 관점(일반적인 관점의 아름다움이란 지성체가 자신의 분수에 만족하지 못 해 추구하는 쓰레기 같은 행위.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빛조차 닿지 않는 암흑. 모든 열기를 빼앗긴 우주공간을 추구한다면 전쟁 따위 안 일어남)도 긍정한다.(*42)
하지만 저스트는 자신이 잘못되었기에 구원받았으며, 지즈의 올바름은 탁상공론이라 한다. 자신은 성배전쟁을 조사하면서 에미야 키리츠구를 타락시키고 죽인 것이 에미야 시로라고 결론지었지만 그건 사실일지라도 진실과는 다를 지 모른다 한다. 진실은 살아있는 사람 수 만큼 있으며, 에미야 시로가 저런 인간이라는 것을 싫을 정도로 모았음에도 그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진실을 몰랐다 한다. 정의(저스트)라고 자칭하고 있었으면서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서의 정의의 아군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었다며, 에미야 시로에게 에미야 키리츠구랑 약속했으면 당장 일어나 보라 한다. 이에 시로가 많이 익숙한 그 영창를 시작한다.(*43) 시로도 지즈의 사상이 에미야 키리츠구가 긍정할 것이며 틀리지 않았음을 알지만 키리츠구와의 약속을 지키고 저스트의 외침에 응하기 위해 빈사상태가 된 몸의 연명기능을 컷하고 생명을 쥐어짜 영창을 시작했다.(*44) 지즈의 고유결계 유성체는 시로의 영창을 막기 위해 빛의 검사들을 파견했고 나머지 일행이 전력으로 막아선다.(*45) 여하간 무한의 검제는 완성되었다.(*46)

흐룬팅을 브로큰 판타즘시켜 그 성질을 퍼뜨린 무한의 검제와 지즈의 유생체가 뿌리는 빛의 검사들 간의 전쟁이 시작된다.(*47) 이는 지즈의 고유결계 유성체가 에르고가 분리되어 퇴화했기 때문으로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그 힘이 복구되어 강도에서 무한의 검제를 눌러 압도할 것이기에 그 전에 승부를 봐야 했다.(*48) 그래서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왕을 물어 에르고를 알렉산드로스 4세로 만들어낸다. 이에 대해서는 하단을 참조할 것.

에르고의 아득한 유린제패가 작렬하고, 뒤이어, 이미 롱고미니아드를 사용해 연발이 불가능한 상태였던 그레이는 무한의 검제에 박힌 칼리번을 보고 본능처럼 뽑아냈다.(*49) 조금 여유가 생긴 반 펨의 제7마성이 움직여 지즈의 유성체로 향할 공간을 마련해 주었고(*50) 그 틈을 파고든 에르고가 좀 전에는 지즈가 역이용해서 불발당한 오케아노스의 신핵장전을 시전한다. 다른 신들처럼 화력병기는 아니지만 타이밍 좋게 외계의 우주선으로서 지즈가 구사하는 우주와도 같은 암흑공간에 내성을 발휘해 영향을 무시하게 했다.(*51) 그리고, 에르고와 그레이가 같이 잡은 칼리번이 진명개방을 이루었다. 에르고에게 왕의 자격이 있었기에 그 힘은 최대를 발휘해 지즈가 모든 방어를 긁어모으게 했다.(*52) 서로의 길항으로 끝났기에 지즈는 자신의 승리를 예감했으나 에르고는 최후의 히든카드로 톰슨 센터 암 컨텐더를 들고 왔다. 기원탄이 지즈를 관통했다. 일전 지즈가 기원탄에 맞고도 지즈의 기억이니, 유생체니 뭐니로 멀쩡히 복귀한 건 모든 술식을 정지시켜 자신의 시체를 드러내게 하는 것으로 영향을 피했던 것이었다. 이번엔 진짜 전력을 발휘하고 있었기에 그러지 못 했고 그의 마술회로가 끊긴 직후 칼리번의 참격이 지즈의 몸통을 반으로 토막냈다. 그것으로 승부가 났다.(*53)

지즈는 왜 에르고가 자신의 계획에 찬성하지 않았는가 물었고, 에르고는 지즈가 옳을 지도 모르지만 자신들이 살아 있기에 틀리다 한다. 특별한 심상세계인 고유결계를 만들기 위해 2000 년 간 변하지 않았던 지즈는 마음이 고정되었기에 살아 있는 생명의 답(살아서 몇 백 몇 천 번 변해서 끝내 쓰러졌을 때의 좌표)을 얻을 수 없다 한다.(*54)
그러자 지즈는 다른 자는 몰라도 시계탑의 로드이면서 고작 한 나라와 제자를 구하기 위해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자신이 추구한 행성의 미래를 닫고,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의 인류 구원을 붕괴시키고, 마술 세계의 한 나라보다 귀중한 보물들을 파괴하고 돌아다닌다는 점에서 부수는 것 밖에 못 한다며 저주나 받으라 한다.(*55)
그 순간 싸움에서 얌전히 있었던 바이 뤄롱이 지즈의 가슴을 꿰뚫었다. 처음 계약할 때 실패하면 목숨을 받는다는 내역이 있었다 한다. 지즈는 인간으로서 죽었고, 고유결계로서는 술식이 완성되지 않으면 언젠가 변질한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고 싶지 않아서 이쯤되서 바이 뤄롱의 손에 끝나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지라 한다.(*56)
지즈는 에르고의 말을 긍정했다. 변하지 않는 건 살아가는 것을 멈추는 것이며, 늦지 않았다 생각했지만 2300년은 너무 길었다 한다. 한편 바이 뤄롱이 이식 수슬을 어쩌구 한 점에서 자신의 바보 제자가 여기서 스승을 넘었다 한다.(*57)
무시키만 무사하면 배가 아프다며 그녀의 본체가 히말라야에 있음을 밝히곤 에르고의 기억 포화를 막을 마지막 단서는 해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의 다섯 신 중 밝혀지지 않은 마지막 신일 거라 한다.(*58)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자신과 내기하지 않았어도 지즈가 똑같은 짓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굳이 자신을 끌여들었다 파멸한 것에 묻자 그럴 경우 방해하는 녀석이 지금보다 훨씬 많았을 것이라 반드시 더 나았을 거란 보장은 없고, 그런 짓은 내가도 안 한 체로 처음 부터 지는 것을 인정하는 꼴사나온 행위라고 실토한다.(*59)
반 펨이 폭풍의 결계를 해체시켜 주자 새하얀 달이 뜬 하늘이 보였다. 지즈 달이 밉다 하며 파우스트에 나온 시간이 멈추라는 구절을 노래처럼 중얼거리곤 추해져도 좋다 한다. 그 말과 함께 지즈는 100세의 노인 같은 모습이 된 후 검은 먼지로 부스러졌다.(*60) 다들 지친 와중 반 펨은 확실히 지즈는 너무 길었고, 아름다운 것은 세계 어디에나 있을 텐데라 평한다.(*61)
바이 뤄롱은 마지막 무대인 히말라야에서 다시 보자며 떠났다.(*62)
이후의 일은 평화롭게 진행되지만 마침내 기억 포화가 극에 달해 일본에서 자신에게 살아만 있다면 신이라도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게 누구인지 기억이 안 나는 상황에 도달했다.(*63)

샤의 나라 편에서는 들어가기 위해 등반하는 과정과 도착 후 도입부만 나와서 에르고의 비중은 그다지 없다. 일반인은 불가능한 빙벽 등반을 환수의 응용으로 완벽하게 해낸다던가(*64) 샤의 나라의 왕녀 아비다야를 보고 알렉산드로스 4세의 면모로서 그리움을 느끼고(*65)(*66) 무시키에 대한 단서를 찾으면서 아비다야도 도왔으면 한다고 의견을 내는 정도다.(*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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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지킬 거 축약

● 여기는 공신력이 없습니다.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각주도 객관성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습니다.
● 퍼 가실 거면 출처가 여기라고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질할 입장은 아니므로 강요는 안 합니다만...... 그러시면 제 의욕이 상실됩니다.
● 정리글만 보고 떠들면 사견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여기만 보지 말고 먼저 원작을 감상해 주세요.

좋은 소식

달갤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츄라이 츄라이.


자료륾 못 구해 반영을 못 한 것들. 정보투고 환영중. 번역 부탁드려요...

● 페이트 프로토타입 창은의 프래그먼츠 사운드 드라마
여기서 보강된 내용이 엄청 많다는데 일알못이라 반영 못하고 있음.
번역 츄라이 하기엔 청해가 좀 빡실거 같긴 한데..... 최근 연재 시작한 코믹스판에 기대해 봐야 하나.

● 페이트 로스트 에인헤랴르 극광의 아슬라우그
프롤로그 말고는 번역이 없어서 반영 불가.
더군다나 1권만 나오고 페이트 레퀴엠 수준으로 유기된거나 마찬가지라.... 이건 번역해달라고 부탁도 못 하겠다.


그 외 사유로 반영 못 하고 있는것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부분번역과 마테리얼 참조해서 쓴거라 빠진 게 많음.
특히 관위결의 편은 큰 틀만 있고 자세한 내용이 없는 수준.
이유는...... 정발판 텍스트 내용 하나하나 받아적기 귀찮음. 그런 받아쓰기 작업은 월희 리메이크나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로 충분하다고......
혹시 텍스트 복사 붙여넣기가 가능한 정발 전자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럼 사서 반영해 봄.

● 페이트 엑스트라 코믹스 폭스 테일
연재속도가 느린 것도 있고 귀찮기도 해서 놔버린 상태.
최신 밈이 스즈카 매독썰이라니 좀 깼다.

● 프리즈마☆이리야
비정사인데다 연재속도 느리고 귀찮아서 놔버림.
최근전개에서 뽕차는 최종전이 진행중이긴 한데 그래도 귀찮은걸.

● DDD
뒷부분 번역이 없는 건 둘째 치고, 보는 사람이 있긴 함?

● 히무로의 천지
완결났는데 번역이 없다.

● 타입문 학원 치비츄키!
전부 정발됬지만 7권에서 연중 유기되었다길레 나도 유기.

● 꽃의 미야코
작품이 연중으로 유기당했으니 나도 유기.

● 파이어 걸
그 운석새끼가 완결낸 작품이고 뒷골목 사츠키 히로인 12궁편에서 누가 나왔다는 건 들었는데... 관심있는 사람이 있긴 함? 나무위키에 항목도 없더라...



운영방침 & 메뉴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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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개념 설명

이 사이트에서 정의하는 타입문 세계관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인간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국가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특이한 역사와 전설에 대해서
월희 시공과 페이트 시공의 차이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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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입문 사전 메뉴

인물사전
마스터,서번트(인물)
마술사, 마법사(인물)
이능력자(인물)
성당교회 소속(인물)
흡혈귀(인물)
일반인(인물)
과거의 인물(인물)
영체, 환상종, 메카(인물)
강철의 대지(인물)
페이트 엑스트라(인물)
기타(인물)

세계를 구성하는 시스템
평행세계
(패러렐 월드)
근원의 소용돌이
(아카식 레코드)
억지력
(세계(행성)을 지키는 힘)
좌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곳)
기원
(모든 생명이 지니는 방향성)
신비
(이능을 발현하는 힘)
랭크
(이능의 성능을 측정하는 기준)
신화
(기적이 당연했던 과거)
세계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를 초월적인 존재)
인리정초
(인대에서 인간 기준의 평행세계를 컨트롤하는 시스템
이문대
(인리적으로 가지치기당한 역사. FGO에서 이성의 신에 의한 범인류사를 향한 쿠데타 감행)
아프사라스 분기
{정사의 줄기에 가까우나 벗어나고 만 가지,)
사상
(확률을 사용한 특수한 현상)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
혼
(인간을 구성하는 제2요소)
정신
(인간을 구성하는 제3요소)
에테르
(제5가공요소)
악마
(제6가공요소, 인간의 상념)
원소
(마술을 구성하는 요소)
영자
(에너지를 가진 정보)
마력
(이능을 발현하는 에너지)
진
(별의 사후 생기는 요소)
외계
(지구 외 요소)
허수공간
(현실(실수공간)의 반대 개념)
세계의 뒷면
(신대의 종료 후 환상종들이 도망친 장소. 통칭 아발론)
명계
(신대에 인간과 밀접해 있던 사후세계)
이세계
(그 외 작중에서 언급되는 정체 불명의 장소)
종말장치
(별, 시대 등을 종말로 이끄는 시스템)

세계 외 요소
크툴루 신화
(창작물이면서 동시에 외우주에 존재하는 것)
서번트 유니버스
(SF와 히어로물이 섞인 개그 시공)
구다구다 시리즈
(과거 일본을 다루는 개그 시공)
카오스
(다른 우주의 선단)
이성의 신
(정체불명의 무언가... 였던 페이크 보스)
칼데아스
(진짜 보스로 여겨지는 것)

분량 오버로 독자 항목이 된 이야기
요정국 브리튼 이야기(2부 6장)
나우이 믹틀란 이야기(2부 7장)
페이퍼 문(주장1)
폐기공(주장2)
아키타입 인셉션(주장3)
트리니티 메타트로니오스(주장4)

스핀오프 평행세계
캐릭터 마테리얼의 세계
타이가 콜로세움의 세계
프리즈마☆이리야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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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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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레퀴엠의 세계
강철의 대지
달의 산호
제도성배기담, 쇼와전국두루마리
캡슐 서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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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의식
히무로의 천지
기타 세계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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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9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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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釈

*1 침묵이 몇 초 계속되다가, 카층, 하고 소리가 났다. 초조해진 청년의 마음을, 풀어주는 듯한 소리였다. 방에 울려 퍼진 그 소리와 함께, "──에르고." 하고, 누군가 불렀다. 의자에 앉아 있던 에미야 시로가 하얀 가면을 들고 있었다. 창문에서 비스듬히 비치는 빛도 더해져, 그 모습은 매우 경건한──신성한 무언가에 헌신하는 구도자처럼 보였다. 끌과 망치를 테이블에 다시 놓고 나서, 그는 일어섰다. "네 가면이다, 에르고." 하고 건네주었다. 양손에 새하얀 가면을 들고, 에르고는 침을 삼켰다. 얼핏 보기에는 큰 차이가 생긴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변한 것을 에르고는 느꼈다. 무기물이어야 할 가면에서, 강력한 신비의 맥동이 전해졌다. 두근두근 맥박치는 그것은, 에르고 자신의 고동과 어우러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고 있으니, 하나의 작품 같네." "에?" "가면과 에르고가 말이지, 그리스 조각상 같은 느낌이라고." 소박한 감상이었지만, 에르고는 마치 벼락에 맞은 듯한 기분을 맛보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 “아, 왔다.” 맛있는 냄새에, 시로가 코를 킁킁거렸다. 해변의 카페였다. 공교롭게도, 모나코에 와서 처음으로, 지즈와 엘멜로이 2세가 협상했던 장소였다. 점원이 가져온 접시에 담겨 있는 것은, 그때의 바르바주앙(Barbagiuan). 그리고, 농어를 토마토소스로 구운, 바 아 라 모나코(Bar à la Monégasque)였다. 농어 아래에는 감자와 당근이 깔려 있고, 농어에서 떨어지는 즙으로 촉촉하게 물들어 있었다. 모나코의 이름이 그대로 사용된 향토 요리답게, 항구 도시다운 풍성함이 마음에 들었다. 그 농어와 감자를 포크로 입에 넣고, 에르고는 눈을 깜빡였다. “포슬포슬하네요.” “응. 당근과 토마토소스의 조합도 최고야. 입안에서 농어가 부드럽게 부서지는 게, 아까울 정도야. 나중에 린에게 만들어주고 싶네.” 시로도 마찬가지로 먹으면서, 눈을 가늘게 떴다. “키리츠구(할아버지)가 말했던 맛이랑은, 꽤 다르네.” “아버지의 이야기에서는 어땠습니까?” “농어는 담백하지만, 경치가 최고였다고 했어. 아, 아니, 그때의 키리츠구(할아버지)라면……” 거기서 말을 멈추고, 시로는 시선을 옮겼다. 에르고도 따라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즉, 두 사람이 찾아간 곳은, 그런 장소였다. 에미야 키리츠구의 발자취. 뛰어난 마술사로서의, 혹은 이름난 암살자로서의 그것이 아니다. 단지, 어린 시로에게 이야기해 주었던 장소나 풍경을 따라가며, 그때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산책이었다. 펨의 선연(카사)로 돌아가는 것도, 떠돌이 연금술사 쥬스트를 추적하는 것도 아니고, 에미야 키리츠구의 발자취를 알고 싶다고, 에르고는 시로에게 제안했었다. 원래, 모나코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인 만큼, 도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불과 몇 시간 만에, 대부분의 장소를 돌아보고, 이 카페는 이제 마지막 장소였다. 불과 몇 시간 전, 빌딩이 폭파 해체되어 큰 소동이 일어났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모나코의 바다는 평온했다. 두 사람이 거의 접시를 비웠을 무렵, “저……”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다. 바르바주앙 접시를 가져다준, 서른 중반을 조금 넘었을까 싶은, 아시아계 여성 점원이었다. 머뭇거리는 듯한 느낌으로, 그녀는 이렇게 물었다. “혹시, 에미야 키리츠구 씨의 지인이십니까?” 잠깐의 간격을 두고, 시로가 대답했다. “네. 아들인, 에미야 시로입니다.” “아, 역시!” 팟, 하고 여성 점원의 얼굴이 환해졌다. “여기에 머무르는 동안, 키리츠구 씨가 삼일에 한 번 정도, 저희 가게에 오셨어요. 같은 자리에서, 항상 즐거운 듯 바다를 바라보셨죠.” “키리츠구(할아버지)가?” “네.” 여성 점원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옛날에는 말수가 적은 사람이었다고 점장님은 말씀하셨지만, 저에게는 항상 상냥하셨고, 가끔 일본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먼 동쪽 나라에 아들이 있다고.” 그녀의 눈빛에는, 희미한 빛이 있었다. 그 당시의 그녀는 아직 20대였을 것이다. 동경하는 이방의 여행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한──아주 조금, 먼 옛날의 연모가 배어 나오는 듯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시선을 좌우로 흔들며, 물었다. “저, 키리츠구 씨는?” 잠시 눈썹을 찡그린 후, 시로가 대답했다. “돌아가셨습니다.” “……그러셨군요.” 보는 사람이 안타까울 정도로, 점원의 기색이 시들해졌다. “죄송합니다. 슬픈 건 시로 씨 쪽이시죠.” “아니요, 저에게는 이미 10년도 더 지난 일이라서.” 그렇게 말하고 나서, 시로가 덧붙였다. “지금은, 키리츠구(할아버지)에게 들었던 모나코의 장소들을,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이 카페 이야기도 해 주셨었어요.” “정말요? 그럼 다행이네요.” 한바탕 이야기를 나눈 후, 점장인 듯한 남자에게 불려, 여성 점원은 아쉬운 듯 자리를 떠났다. 그러고 나서, 시로가 뺨을 긁었다. “후지 누나가, 가끔 키리츠구(할아버지)를, 나쁜 어른이라고 평가했었는데……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 드네.” “시로 씨가 그런 말을 하다니요.” “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짐짓 심각한 얼굴로, 에르고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진지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상대가 자각할 필요가 없다면, 굳이 지적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대신, 마지막 커피를 테이블에 놓고 나서, 말을 꺼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 (……또 하나, 수수께끼가 있었다.) 하고, 에르고는 생각했다. 신의 시점으로 모나코를 부감했을 때 보았던, 시로를 납치한 마피아들의 총살된 시체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떠돌이 연금술사 쥬스트에 의한 것이겠지. 그 시점에서 쥬스트가 시로를 쫓고 있었고, 그 결과, 스젠이 시로를 구한 것과 어긋나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하지만) 아직, 불가해한 점은 있다. 어째서, 쥬스트와 마피아가 싸우게 되었는가. 쥬스트가 시로에 대해 남다른 집착을 품고 있다는 것은 명백하지만, 시로가 이미 없다면, 반드시 싸울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시로가 구원받았다는 것을 몰랐던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기원탄의……) 거기서, 불현듯, 두 사람이 뒤돌아봤다. 아까의 여성 점원이, 돌아왔던 것이다. "무슨 일 있으세요?" 물었던 시로에게, 그녀가 종이 조각을 내밀었다. "두 분은 키리츠구 씨가 갔던 장소를 찾아다니고 계시잖아요? 그렇다면, 여기는 가 보셨어요?" 건네받은 종이 조각에는, 간단한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키리츠구 씨가 사용했던 바. 이제 곧 공사한다고 말했으니, 이제 없을지도 모르지만, 분위기 정도는 맛볼 수 있을까 해서요." "고맙습니다." 시로가 고개를 숙였다. 솔직한 성격마저도 전해지는, 그런 인사였다. 그러고 나서, "가 볼까." 또 하나, 가야 할 장소가 늘어났던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 아까의 메모와 휴대 단말기의 지도를 서로 보면서, 에르고와 시로는 대낮의 모나코를 천천히 걸어갔다. 사람들의 웅성거림. 파도 소리. 적절한 비율로 섞이는, 스포츠카 엔진 소리. 여러 가지 소리를 비교하며, 여름 휴양지에 눈을 가늘게 뜨고, 좁은 골목 근처에서, 불현듯 쌍방이 발을 멈췄다. "에르고도 눈치챘어?" "……이거, 결계예요. 선생님이 사용하는 것 같은, 마력에 의존하지 않는 계통의." 인간의 본능이나 기시감에 호소하는 계통의 결계. 시선을 교환하고 나서, 두 사람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이제 곧 공사를 시작한다고 말했던 것처럼, 그런 표식이 놓여 있기는 했다. 하지만, 골목 안쪽에는 아무도 없는 듯했다. 모나코의 토지 사정으로 생각하면, 공터로 방치하다니 생각하기 어려웠다. 목표인 바의 문 앞에서, 잠시 두 사람이 멈췄다. 에르고가, 손을 들어 올렸다. "누군가, 있습니까." 두 번 정도, 노크한다. 답변은 없다. "에르고, 잠깐 비켜 봐." 시로가 손잡이 부분을 쓰다듬자, 손가락 끝에서 빛의 선이 흘러나왔다. "지금 건?" "간단한 해석. 옛날에는 이렇게 스토브 같은 거 고쳤지만." 손가락을 움직이자, 그 끝에 열쇠 모양이 만들어졌다. 그의 투영에는 그런 응용도 있는 모양이다. 문을 열고, 천천히 안쪽으로 들어갔다. 골목길이라 햇빛도 거의 닿지 않아, 몹시 어두컴컴하다. 카운터석만 10석도 되지 않는, 아담한 바였다. 카운터 건너편 벽의 선반에는, 많은 술병이 늘어서 있었지만, 그것도 쓸 만한 것은 가져간 후인지, 틈투성이였다. 주변을 관찰하면서,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로가 겉옷을 벗고, 붕대의 일부를 빙글빙글 감기 시작한다. 능숙하게 마무리하려는 찰나, 그 손이 멈췄다. "시로 씨?" "응.……아마, 이거겠네." 카운터의 건너편으로 돌아가서, 시로가 몸을 굽혔다. 바닥에 손을 댄다. 그 손가락이 부자연스럽게 미끄러졌다. "바닥이, 움직여." 딸깍, 하고 소리가 났다. 에르고도 카운터 측으로 돌아가자, 거기에 검은, 좁은 지하 입구가 나타났던 것이다. "……숨겨진 방?" 반 펨의, 첫 번째 게임과 비슷한 장치가 있었지만, 그 정도의 장치는 아니었다. 입구 해치를 위장했을 뿐이다. 하지만, 게임이 아닌 만큼, 그 의미는 몹시 중요했다. 다시 시로가 겉옷을 걸치고, 두 사람이 경계하면서 계단을 내려간다. 당연히 햇빛 따위는 거의 닿지 않았지만, 에르고든 시로든, 시각이 『강화』되어 있는 이상 문제 될 것은 없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 내려온 곳에, 다시 문이 있었다. "시로 씨, 이 문." "함정이 설치되어 있는 것 같네." 문에 손을 댄 시로가 말한 것과, 환수로 안쪽을 감지한 에르고가 말한 것은, 거의 동시였다. 이번에는, 에르고의 환수가 문에 닿았다. 그대로 문의 안쪽을, 환수가 꿰뚫는다. 와이어와 화약을 이용한 함정 구조에 대해, 바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엿보았던 예지 때문일까. 천천히 문이 열리고, 방 내부를 드러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 "……이거." "……키리츠구(할아버지)가 사용했던 은신처(세이프하우스)?" 그렇다면,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방에는 먼지가 쌓여 있지 않았다. 대신, 대량의 총기가, 비좁게 늘어서 있었다. 권총(핸드건). 기관단총(서브머신건). 돌격소총(어설트라이플). 소총(라이플). 저격총(스나이퍼라이플). 총기뿐만 아니라, 각종 나이프나 수류탄, 숨겨진 홀스터 같은 장비 외에, 에르고가 모르는 ──사용법을 한눈에 알아볼 수 없는 물건도, 여러 개 섞여 있었다. 아니, 현대 병기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았다. 총기 옆에 놓인 정교한 의수에, 시로가 눈을 깜빡였다. "이거, 아틀라스 원의 장비인가──?" "그럼, 저 쥬스트가 썼던?" 에르고가, 숨을 멈췄다. 필수적인 장비인 이상, 예비(스페어)를 준비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이것이 그중 하나라고 한다면, 이 장소는 에미야 키리츠구의 은신처(세이프하우스)라는 것 외의 의미를 갖게 된다. 이것은 우연인가, 필연인가. 에미야 키리츠구의 발자취를 쫓을 생각이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곳에 도달해 버렸다. 키리츠구의 은신처(세이프하우스)를, 쥬스트가 자신의 기지로 바꿔 놓았다는, 놀라운 사실. 경악으로 흐트러지기 쉬운 호흡을 억누르며, 에르고가 내부를 둘러보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 희미하게, 시로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수많은 키리츠구의 소행은, 이제 극악한 테러리스트라고 불러도 할 말이 없다. 여러 사정이 있다고 해도, 결코 전면적으로 긍정할 수는 없는 것이겠지. 하지만, 이번 경우, 그 충격을 받아들이기 전에, 두 사람의 시선은 거기에서 녹색 끈으로 연결된 다른 사진에 빨려 들어갔다. 그쪽 사진은, 최근에 새롭게 핀으로 고정된 듯했다. 에르고가, 작게 눈을 크게 떴다. "에…… 선생님…… 누나……" 엘멜로이 2세와 그레이 사진이었다. 옆 메모에, 두 사람의 경력이나 특기도 기재되어 있었다. 런던 시계탑에서 엘멜로이 2세의 평판과 업적. 내제자인 그레이와의 관계성, 그리고 두 사람이 관여했던 사건. 블랙모어의 묘지기로 자라난 그녀의 능력, 심지어는 성창<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까지…… "그럼." 하고, 에르고가 중얼거렸다. "쥬스트의 다음 살해 대상은, 선생님과 누나……?" 에미야 시로 또한, 키리츠구(할아버지)의 소행에서 시선을 빼앗고, 에르고에게 물었다. "두 사람은 지금 어디 있어? 선연(카사) 중이라는 건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 "선생님과 누나는 지금쯤, 펨의 선연(카사)의, 세 번째 게임에." 절박한 표정으로, 청년이 휴대 단말기를 꺼냈다. 귓가에 대고, 곧바로 어금니를 깨물었다. "안 돼, 닿지 않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 바 지하의 숨겨진 방에서, 한동안 에르고 일행은 움직이지 않았다. 많은 총기나 병기, 그리고 벽에 붙은 매핑 사진이나 지도에 둘러싸인 채, 초조한 감정을 억누르면서, 에르고는 주위를 탐색하고 있었다. 한시라도 빨리, 아까의 정보 ──쥬스트가 엘멜로이 2세와 그레이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두 사람에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휴대 단말기도 통하지 않는 이상, 우선 이 장소의 정보를 탐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에르고가 주위를 다시 한번 탐색하고 있는 가운데, 시로는 매핑 앞에서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 몇 분이었을까. 이윽고, 서 있는 채로 시로가 속삭였다. "그건, 키리츠구(할아버지)도 히어로는 기간 한정이라고 말할 만하네." "…………" 에르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매핑에 첨부된 자료들이 호소하고 있는, 처참한 사건들. 그 모든 것이 존경하고 있었던 아버지의 소행이라고 듣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 리 없다. 에르고도, 마찬가지다. 아니, 아버지가 만들어낸 참극의 수량으로 말하자면, 천 배 만 배가 될 것이다. 정복왕 이스칸달의 빛나는 업적과, 그 그림자라고도 할 수 있는 비극 쌍방을, 청년은 알고 있다. 정복왕이 죽은 후, [가장 강한 자가 다스려야 한다] 따위 유언이 일으킨 대전쟁에서,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죽고, 우정도 국토도 피로 물들어, 에르고 자신 ──알렉산드로스 4세 또한, 어릴 적부터 연금된 채로 죽음을 맞이했다. 그 후계자 디아도코이 전쟁에서, 멋지게 이겨낸 프톨레마이오스조차 자신의 소행에 대해 탄식했다는 것을, 에르고는 들었다. (그렇다면, 시로 씨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에미야 키리츠구가 일으켰던 참극에 대해, 시로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추측하려고 했지만, 청년의 옆모습에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것도 교류가 짧기 때문일까. 예를 들어 성배 전쟁에서 함께 싸우고, 그를 시계탑에서 조력자로 두고 있는 린이라면, 시로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을까? (나랑, 닮아 있는 걸까──?) 아버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아직 결정할 수 없는 에르고와 에미야 시로는, 어딘가 닮아 있는 것일까 ── "──역시,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하고, 소박한 어조로, 갑자기 시로가 덧붙였다. 정말로 지금까지와 변함없는 말투였기 때문에, 차라리 에르고는 의표를 찔려 버렸다. "무엇이, 말인가요?" "쥬스트가, 키리츠구(할아버지)의 원수로서 나를 노렸다는 건 알겠어." 시로가, 붙어 있는 사진에 손을 댄다. 에미야 키리츠구의 사진이다. 꽤 멀리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그것은, 공항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매핑에서도, 그 사진은 몹시 특별한 것 같아서, 마치 성상처럼 한 장만 따로 떼서 핀으로 고정되어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키리츠구(할아버지)와, 이 매핑의 에미야 키리츠구는, 같지만 달라져 버렸어. 그게 내 탓이라고 쥬스트가 생각했다면, 에미야 키리츠구는 내가 죽인 게 되잖아." - 로드 엘멜로이 2세이ㅡ 모험의 내용

*9 곤란한 듯, 시로가 눈썹을 모은다. 그러고 나서 조금 걸어서, 다른 곳의 또 한 장의 사진을 콕 찔렀다. 이쪽은, 장발의 남성 마술사와 묘지기 소녀 ──에르고가 가장 잘 아는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엘멜로이 2세를 표적으로 하는 거지?" "그것은, 같은 4차 성배 전쟁에 참가했으니까……" "그렇네. 둘 다 이전 성배 전쟁에 참가했다는 건 알겠어. 키리츠구(할아버지)와 엘멜로이 2세가 싸운 적도 있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키리츠구(할아버지)는 성배 전쟁에서 살아남았어. 단순히, 적대했던 적이 있다는 것뿐이라면, 키리츠구(할아버지)에게는 더 많은 상대가 있을 텐데?" "……그건, 그럴지도." 에르고도 납득한다. 마술사 킬러라고까지 불렸던 에미야 키리츠구의 경력을 생각하면, 원한을 품고 있는 상대는 무수히 존재할 것이다. 키리츠구를 함정에 빠뜨린 자나, 어떤 피해를 입힌 자도, 많이 있을 것이다. 그야말로, 키리츠구가 일으켰던 수많은 참극의 사진이 증명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런 기준이라면, 엘멜로이 2세는 순위가 낮은 쪽일 것이다. "게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방황해의 마술사 따위, 키리츠구(할아버지)랑 전혀 관계없잖아. 그야 나도 모르는 것투성이니, 절대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시로의 지적은 타당했다. 그렇다고 한다면, 두 사람 모두 뭔가를 간과하고 있는 것이 된다. "……왜 그랬는가(와이더닛)." "어, 뭐야 그거?" "선생님이 항상 말하는 겁니다. 신비가 관련된 사건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왜 그랬는가(와이더닛) 라고. 초상적인 능력을 다룰 수 있는 이상, 누가 그랬는가(후더닛), 어떻게 그랬는가(하우더닛)는 어떻게든 되겠지만, 동기만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또 하나, 말했었다. 이번 여름, 세계를 누빈 일련의 사건에서, 2세와 에르고가 쫓게 된 문답. 누구를 먹었는가 (훔더닛). 즉, 그것은 에르고가 먹은 신이 누구인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센트럴 퀘스천)이다. "왜 그랬는가(와이더닛), 말인가. 확실히 그건 속일 수 없을지도 모르겠네. 마술사라 해도, 그렇지 않다고 해도." 끄덕이고, 시로가 다시 매핑을 바라보았다. 함께 그것을 바라보며, 에르고가 말한다. "누군가가, 쥬스트의 뒤에 있는 건지도 몰라요." "뒤?" "네. 살인 청부업자는 총 같은 것이라고 들은 적이 있어요. 총에는 생각 따위는 없겠지 라고." "그것도 엘멜로이 씨가?" "아니요, 선생님의 의붓 여동생인 라이네스 씨입니다. 시계탑은 수많은 음모가 난무하고 있어서, 암살자도 많이 있지만, 암살자를 잡은들 그건 대체 가능한 총과 같은 것이기에 의미가 없다고." "…………" 잠시 침묵하고 나서, 시로가 이렇게 답했다. "의뢰를 받고 누구를 살해하는 그런 녀석인가?" "……어떨까요." 하라고 한다면, 할 것 같은 기분도 든다. 그렇기에, 이 매핑에서 외경심을 받고 있는 에미야 키리츠구부터가, 의뢰받고 누구를 살해하는 일을 계속해 온 것이다. 쥬스트에게도 그런 일에 대한 기피감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가 걸린다. 피부 밑에 간지러운 무언가가 묻혀 있는 듯하다. 정확하게 적출하기만 하면 간단하게 해결될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한 도구가 부족하다. "예를 들어 최면술이라도 받았거나……?" 자신도 반신반의인 채로, 에르고가 말해 본다. 일단, 마술사의 기본으로서, 암시의 술은 존재한다. 하지만, 만능과는 거리가 먼 물건이다. 통상의 최면술과 마찬가지로, 거는 쪽과 걸리는 쪽에 상응하는 신뢰 관계가 없으면 통하지 않고, 대개의 경우 그런 것이 있으면 암시 따위는 필요 없다. 또한, 저항력이 없는 일반인을 상대로는 꽤나 번거로운 지령도 통하지만, 그래도 살인처럼, 금기라고 새겨진 명령은 어렵다. 아무래도, 엘멜로이 2세는 젊었을 때, 일반인 노부부에게 걸었던 암시가 간단하게 해제되어 버렸던 적이 있고, 자신의 재능 없음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들은 적도 있었다. "왜 그랬는가(와이더닛)……" 다시 한번 중얼거린 시로가, 지도를 바라본다. "적어도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항로라도 알 수 있으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0 에르고가 말을 꺼내려던 순간, 쉿, 하고 시로가 입술에 검지를 갖다 댔다. 그 반응에, 에르고가 귀를 기울인다. 곧바로, 문 너머에서, 기척이 움직였던 것이다. "……이런 곳에, 숨겨진 방 같은 걸 만들었었나. 저 떠돌이 연금술사." 우당탕, 하고 기척이 내려온다. 아무래도, 혼자인 듯했다. 시로와 에르고가 눈짓을 주고받고, 문 양옆으로 몸을 숨긴다. 건너편에서 문이 열린 순간, 에르고의 등에서, 반투명한 푸른 환수가 해방된다. "크악!" 순식간에 붙잡힌 상대가, 손전등을 떨어뜨린다. 그 빛이, 이쪽의 얼굴을 비추자, "역시, 너……읏." 하고, 상대가 말을 잃었다. "역시?" 에르고는 모르는 남자였다. 대략 30세 가까이 되어 보였다. 헌팅캡을 쓰고 있었고, 뺨에서 입술까지 오래된 베인 상처가 있다. 겉으로 봐도 나쁜 인상에서, 뒷세계 인간일 거라고 추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 몹시 끈적끈적한 집착이 달라붙은 시선으로, 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 그런가. 너, 그때 그 녀석이구나." 조금 늦게, 시로가 반응한다. "누구인가요, 시로 씨." "그, 전회의 선연(카사) 후에, 나를 붙잡은 마피아야." 어딘가 불편해하면서, 시로가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 바 지하의 숨겨진 방에는, 노골적일 정도의 살의가 가득 차 있었다. "젠장! 놔줘, 빌어먹을 놈들이!" 에르고의 환수에 붙잡힌 채인, 헌팅캡을 쓴 남자에게서였다. 구속되어 있지 않았더라면, 당장에라도 권총을 꺼낼 것 같은 그 남자를 앞에 두고, "그, 전회의 선연(카사) 후에, 나를 붙잡은 마피아야." 하고, 아까 시로가 설명했던 것이었다. 물론, 에르고도 기억하고 있었다. 예 스젠에 의해 구출되기 전, 시로를 포획하고 있던 모나코의 마술 마피아들. 그중 한 사람이란 거겠지. "시로 씨에게, 그 상처를 입혔던 상대인가요?" "그렇겠지. 아직 꽤 아프네." 옷 위에서, 옆구리 부분을 시로가 쓰다듬었다. 기이할 정도의 회복 속도이긴 했지만, 원래는 상당한 중상이었을 터이다. "하지만, 지금은 묻고 싶은 것이 있어.……날뛰지 않겠다고 약속해 준다면, 풀어 줄게. 어때?" 물었던 시로에게, 헌팅캡은 한동안 으르렁거리다, "……알았다." 하고, 마지못해 승낙했다. 시로의 수긍을 받고, 에르고가 환수를 해제한다. 잠시 아픈 듯 어깨를 쓰다듬고 나서, 빙글, 하고 헌팅캡이 방을 둘러봤다. 여러 총이나 병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처음에는 눈을 크게 뜨고 있었지만, 아틀라스 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되는 미래 기술 제품에, 작게 혀를 찼다. "여기는, 혹시 그 떠돌이 연금술사의 은신처라는 건가." "아마, 그렇다고 생각해." 시로가 인정하고 나서, 헌팅캡에게 다시 묻는다. "너희들, 떠돌이 연금술사 쥬스트를 쫓고 있었어?" "……뇌 대신에 오줌이나 개똥이나 채우고 있는 건가. 저 떠돌이 놈한테 다 같이 죽었으니, 당연한 거 아니겠어?" 헌팅캡이, 누런 이를 드러냈다. 에미야 시로를 예 스젠이 구출한 직후, 그를 포획하고 있던 마피아들은 정체불명의 자에게 섬멸당했었다. 그때, 함께 있었던 마술 상인(미스틱 딜러)의 상품 보관소에서, 에미야 키리츠구의 기원탄이 도난당했다는 정보를, 에르고는 엘멜로이 2세에게 들었었다. 그렇다면, 별도로 행동했던 마피아들이, 가장 의심이 짙은 쥬스트를 찾으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쥬스트의 일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어?" "저런 빌어먹을 놈과 직접적인 연은 없었어. 하지만, 이 근처에서는, 묘한 전설로 떠돌아다녔거든." "전설?" "모나코에 괜히 시비를 걸면, 이상한 이름을 자칭하는 연금술사가 나타난다고, 옛날이야기 같은 거지. 그래서 최근까지 우리도 모나코를 자극하는 일은 없었던 거야. 그렇다고 해도, 반 펨에게 눈에 띄는 건 사양이었고." "……확실히, 그거 옛날이야기 같네." 그런데, 이번에 한정하여 마피아가 나섰던 것은, 에미야 시로가 펨의 선연(카사)에서 살아남았다는 기이한 사태가 생겼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마피아 쪽은 모처럼 에미야 시로를 붙잡아 놓고, 그가 선연(카사) 승자였다는 것은 몰랐지만. 어떤 의미로는, 무슨 우화와도 같았다. -로드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 "그럼, 이곳을 알아낸 건?" "뭐? 정말로 모르는 건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니까, 너희들처럼 아무 경계심도 없이 걸어다니면, 바로 걸리는 건 당연하잖아. 그 후에는 너희들을 쫓아가는 와중에, 이 이상한 장소를 찾아냈을 뿐이다." "……아." 알아낸 것은, 이 숨겨진 방이 아니라, 시로 쪽이었나. 시로를 데려간 것은 에르고였으므로, 몹시 미안해져 버렸다. 젊은 동양인 따위는, 이 땅에서 어떻게 해도 눈에 띌 것이다. 적어도 간단한 변장 정도는 했어야 했던 것이다. "비켜. 이 방을 제대로 보여 주라고." 두 사람을 밀어내듯이, 헌팅캡이 방 여기저기를 찾기 시작한다. 곧바로, 정면의 매핑 앞에서 멈췄다. 한동안 눈살을 찌푸리고 고민한 후, 입을 열었다. "……이봐, 이거, 저 떠돌이 연금술사가 너를 노리고 있다는 말인가?" "아아. 그래서, 지금은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에 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 "젠장!" 시로의 대답에, 마피아가 머리를 쥐어뜯었다. "젠장, 젠장, 빌어먹을! 저기는 사도의 불가침 영역이잖아! 뭘 하고 있는 거야, 빌어먹을 떠돌이 연금술사가!" 한바탕 독설을 퍼붓고 나서, 다시 한번 마피아는 매핑을 다시 바라보았다. 혹시 난동을 부릴까 하여, 감시하던 에르고가 눈을 깜빡였다. 왠지, 헌팅캡의 옆모습에서, 아주 조금 험악함이 옅어진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에미야 시로, 였던가." 지긋이, 뒤돌아본 헌팅캡이 시로를 노려봤다. "아까 이야기로 보면, 벌써, 저 떠돌이 연금술사에게 습격당한 건가?" "뭐, 살해당할 뻔했었지. 어떻게든 격퇴했지만." "격퇴? 저 녀석을?" "간신히 했지만 말이야. 에르고나 플랫들에게도 협력받았고." 진지한 얼굴로 끄덕인 시로에, 마피아는 몹시 불쾌한 듯이 얼굴을 찡그렸다. "……어째서, 그때, 나를 죽이지 않았지?" "응? 무슨 소리야?" "네놈을 붙잡았을 때 말이야! 할 수 있었잖아, 네놈. 저 떠돌이 연금술사를 격퇴했다면, 여자를 인질로 잡혔다고 해도, 우리쪽을 두세 명 정도 죽일 생각으로 돌파할 수 있었을 텐데." 그 말에, 에르고는 허를 찔렸다. (……그거다) 하고, 납득해 버린다. 이전에, 시로와 대화하면서 느꼈던, 기묘한 위화감의 정답. ──『하지만 시로 씨라면, 그 정도는 어떻게든 됐던 것 아닙니까? 인질이 있다고 해도, 되찾으면서 쓰러뜨릴 수 있었던 것 아닌가요?』 ──『됐을지도 모르지만, 역시 위험하잖아? 아무리 잘해도, 실패를 제로로 만들 수는 없어. 그렇다면, 항복하는 게 좋다고 그 자리에서는 생각했어』 (인질로 잡혀있던 여자애가, 아니었다.) 위험하겠다는 말의 의미. 시로가 의도했던 것은, 납치당했던 여자와, 마피아 쌍방에 대한 것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도……. "……너, 이상하게 봐준 거지." 헌팅캡이, 짜증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딱히 안 그랬어." "아니. 했지." 고개를 저었던 시로에게, 쏘아붙이듯이 헌팅캡이 덮어씌운다. 핏발 선 눈으로 노려보는 상대에게, 시로는 곤란한 듯이 답했다. "제대로 손대중 할 수 있다면 했어. 봐줄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나에게는 없었지. 납치당할 뻔했던 아이도 너희들도, 둘 다 무사하다면 그게 더 좋잖아." "왜 그렇지? 여자애를 구해서 영웅 기분이라도 내고 싶다면, 우리 같은 놈들은 최우선으로 전부 죽여 버려야 하잖아. 내기해도 좋지만, 살려둔다고 해서,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괴롭힐 뿐이라고. 흥, 그런 시시한 전말을 상상하면서, 몰래 큭큭거리고 있다면 좋은 취미지만!" 헌팅캡의 말도, 시로의 영향을 받은 건지, 왠지 기묘했다. 시로는, 조금 눈을 가늘게 떴다. "그렇네. 네가 말하는 건 맞는다고 생각해. 저 녀석은 정의를 자칭하고 있을 정도니, 네가 말한 것처럼 하고 있을지도 몰라." 정의 쥬스트. 그것을 자칭하는, 떠돌이 연금술사.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아. 적어도, 지금의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 할아버지가 마지막에 말했던 것도, 분명히" "할아버지?" 되풀이해서 말한 헌팅캡에게, 시로는 다른 것을 고했다. "게다가, 너희들한테는 좋은 일일 거라고 생각해. 아까 불가침 영역이라고 말했던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으로, 나는 돌아갈 테니까." "……하아? 죽으러라도 갈 생각이냐?" "아는 선생님이, 노려지고 있는 것 같아서." "그 선생님, 너랑 관계 있어?" "아니, 내가 만났던 건 한 번뿐이야. 아마 앞으로도 제대로 이야기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그럼, 아무 이득도 없잖아." "있어." "뭐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됐잖아." "…………" 헌팅캡이, 침묵했다. 넉넉하게 10초 정도 있었을까. "알았다. 요컨대 바보라는 거군, 너." 흥, 하고 헌팅캡이 코웃음 쳤다. 그러고 나서, 탁탁 하고 바지 먼지를 털고, 발길을 돌렸다. 숨겨진 방 문에 손을 대고 나서, 말했다. "따라와, 빌어먹을 놈들아." 그 말에, 시로와 에르고가 서로 얼굴을 바라봤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 균형 잡힌 해안선이 흐트러진 지점에서, 헌팅 캡이 발을 멈췄다. 항구의 끝이다. 마침 커다란 유람선과 창고 구역의 그늘에 가려져, 주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장소였다. 에르고의 주의를 끈 것은, 먼바다에서 전해져 오는 정보 압력이었다. "이거……" "아까 매핑에서 점찍어 뒀어. 저렇게 써놨으면, 아마 이 근처일 거라고 생각해서. ……자, 저기다." 헌팅 캡이 검지를 뻗었다. 먼바다 일부에, 안개가 끼어 있다. 한여름 날씨에는 부자연스럽고, 이상하게 짙은 안개였다. 에르고가 압력을 느끼는 방향과도 일치했다. "반 펨 의 선연(카사)에서 출항하면,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은 매번 항로를 바꾼다고 하지만, 언제나 특별한 안개를 동반하고 있지. 저 떠돌이 연금술사가 침입했다면, 이 근처에서 개인용 보트를 냈겠지. 말해두지만, 나는 보트까지는 준비해 주지 않을 거다." "아마, 그 정도는 어떻게든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에르고가 말했다. 해면과 안개를 보면서, 확인한다. 지금의 자신이라면, 그 정도의 신비는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고마워." "알 바 아냐. 빌어먹을 놈들끼리, 알아서 싸우고, 알아서 죽어." 시로의 감사에, 헌팅 캡이 혀를 찼다. 뒤돌아서서, 종종걸음으로 걸어간다. 도중에, 멈춰 섰다. "옛날에, 우리 조직이, 마술사 용병을 지도역으로 고용했었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불어온 바닷바람에 묻혀 버릴 정도의, 그러나 청각을 '강화'할 수 있는 두 사람이라면,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의 음량이었다. "겨우 일주일 정도였지만, 엄청나게 솜씨가 좋았지. 모두, 눈에 띄게 움직임도 얼굴 생김새도 달라져 가는 거야. 당시의 나는 꼬맹이라 제일 열등생이었기에, 그렇게는 되지 못했지만, 우연히 그 지도역이 일본 만화를 가지고 있어서 말이야. 현장에서 주웠다고 하면서, 나한테 줬었어." "어떤 만화였어?" 돌아보지 않은 채인 헌팅 캡에게, 시로가 물었다. "히어로물이었어. 가면을 쓴 주인공이, 악당들을 싹 다 때려눕히는 녀석. 혼자인데도 아무리 많은 적이라도 겁먹는 일 없이, 모든 악당을 쓰러뜨리면, 다시 황야로 사라지는 거야. 지도역이랑 조금 닮았었어. 이쪽이 한계를 넘을 때까지 쥐어짜는 악마였기에, 그런 말은 절대 하지 않았지만." 시로는, 더 이상 뭔가를 묻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렇겠지, 하고 에르고는 생각했다. 분명, 이 사람은, 자신만을 위해 뭔가를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서 그 질문은 가장 중요한 것일 텐데, 소중하기에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것이다. 누군가를 돕는 것에는, 저렇게나 쉽게 손을 내미는데, 자신에게 있어서 특별함을 허락할 수 없다. 그렇다면, 자신이 물을 수밖에 없잖아. "그, 지도역의 이름은──" 린들의 이야기로는, 마술 마피아의 전투는 묘하게 능숙했다. 아마 대 마술사전을 전문적으로 훈련받았을 거라고, 함께 싸운 루비아도 지적할 정도였다. "케리." 헌팅 캡의 등이 말했다. "어른들은 케리투그(ケリトゥグ)라고 불렀으니까, 그게 본명이라고 생각했어. 바로 얼마 전까지는 말이야." 바로 얼마 전까지. 그렇다면, 그 매핑을 뚫어져라 본 뒤, 갑자기 헌팅 캡의 태도가 변한 이유는, 더할 나위 없이 명백하지 않은가. 케리투그가, 조금 억양이 있는 호칭이라고 한다면? "그럼, 혹시 저희들을 발견한 것도." 에르고나 시로처럼, 그도, 어떤 인물의 발자취를 쫓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동포가 살해당했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하고, 그들에게 가르침을 주었어야 할──예전에 이 거리를 걸었던 지도역의 발자취를, 이 마피아 조직원도 쫓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헌팅 캡은 거기에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웃었다. "웃기지 않냐. 어렸을 때 동경했던 것뿐인데, 정의의 아군이라는 것 따위, 지금껏 잊고 있었어. 그 결과가 이 꼴이라니." 말끝에, 그리움과 자조와, 풍화되어 버린 동경이 같은 양으로 섞여 있었다. (……아아) 히어로는 기간 한정이고. 어른이 되면 자처하기 어려워진다. 그런 걸, 좀 더 빨리 깨달았어야 했다. 머릿속에 떠오른 말을, 에르고는 떨쳐내려고 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 그대로 헌팅 캡이 떠나가려 할 때, 휙, 하고 항구에 소리가 났다. 반투명의 벽이, 시로와 에르고를 포함한 반경 10미터 정도의 공간을 감싸 버린 것이다. "──에미야 시로──!" 허둥지둥 되돌아가려던 마피아가, 그 반투명 벽에 닿자마자, 쨍 소리가 나면서, 그 자리에 털썩 쓰러 졌다. "너──!" "기절했을 뿐이에요!" 달려가려는 시로를, 에르고는 제지했다. 이쪽을 가두는, 투명한 장벽처럼 보였다. 지금 마피아를 기절시켰을 때의 빛을 보면, 전자기적인 성질을 갖추고 있는 것일까. 동시에, 갑자기, 해면이 거품을 일으켰다. "이거──!" 금속제 통 모양의 무언가가, 잇따라 바다를 가르며, 중공으로 상승했다. 그 모습에, 에르고의 입술이 어떤 단어를 내뱉는다. "드론?!" 어떤 종류의 자율형 병기일까. 일부에서는, 무인 항공기(UAV) 등으로 불리는 병기군으로, 드론이라는 명칭도 그중 하나였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추출된 자료 중에는, 이러한 현대의 지식도 있었다. 그 대도서관에서는, 10년도 되지 않아, 현대의 전쟁은 이러한 자율형 병기에 의해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현대 병기가 아니었다. 떠오른 드론에는, 프로펠러도 기구도 달려 있지 않다. 그렇다면, 어떤 기술로 부력을 얻고 있는가 하면, 아무래도 표면에 박혀 있는 기묘한 수정에 의한 것 같았다. 즉, 이것은── "현대 병기와──연금술의 하이브리드!" 총격을, 에르고가 옆으로 뛰어 피했다. 아마, 떠돌이 연금술사 쥬스트가 미리 설치해 둔, 쫓아올 수 없게 하기 위한 장비였을 것이다. 두 번째 목적으로서, 에미야 시로를 발견하면 공격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었다, 정도일까. 붉은 머리 청년의 등에, 여섯 개의 환수가 생겨난다. 거미 다리처럼 뻗은 환수가, 순식간에 주위의 드론을 파괴했다. 그런데도, 절반은 빠져나갔다. "────?!" 에르고가 추격하지만, 그 공격도 계속해서 회피된다. 상하좌우를 자유자재로 비행하는 드론의 가벼움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회피율이었다. 그 독특한 움직임을, 에르고는 알고 있었다. (아틀라스원의, 미래 예측──?!) 연금술사가 가진 능력이, 간이적으로나마 이 드론에도 재현되어 있는 건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씩, 꼼꼼하게 도망갈 곳을 막으면, 대처 자체는 할 수 있다. 아무리 미래를 예측한다 해도, 회피 가능한 미래가 전부 닫혀 버리면 어쩔 수 없으니까. (하지만, 이 수로는……!) 에르고가 이를 악문다. 드론의 총격은 통상 병기로 보이지만, 제대로 맞으면 치명상임에는 변함없다. 모든 기체를 격추하기 전에, 이쪽의 행동을 완전히 예측당하면, 그 단계에서 밀릴 것이다. 게다가, 더 시간을 끌면, 언젠가는 근처의 모나코 시민이 휘말리게 된다. 아까 전자기 장벽은 에르고들을 가두는 동시에, 주위에서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한 광학 미채를 겸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전투가 장시간 계속되면 그런 것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대책을 생각하는 사이, "투영(트레이스), 개시(온)." 허공에서 생긴 검이, 드론들을 갈랐다. 시로의 투영이었다. 쥬스트와의 싸움에서도 휘둘렀던 쌍검, 간장·막야. 시계탑의 마술사들이 본다면 군침을 흘릴 만한 물건이겠지. 그러나, 호를 그리는 쌍검의 투척조차 점차 회피당하게 되고, 시로에게 보복의 총격이 되돌아온다. "시로 씨!" 자세를 가다듬으면서, 에르고가 외쳤다. "저 녀석들, 아마 아틀라스원의 미래 예측과 같은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요! 공격을 보여주면 보여줄수록 대처당합니다!" "그런 종류인가!" 시로가 대답하는 동시에, 드론들이 진형을 바꿨다. 벌써, 충분한 데이터를 모은 건가. 서로 절묘한 거리를 둔, 정교한 팀워크. 사냥감을 노리는 사나운 매의 무리와도 같이, 금속의 부유 기계는 에미야 시로의 머리 위에서 급습한다. 간발의 차로, 시로가 겉옷을 던져, 항구 바닥을 뒹굴었다. 무심하게 보이는 액션이지만, 카메라 시야를 방해받은 드론들의 총격은 모조리 회피당하고, 부두 바닥만 꿰뚫었다. (──시력이다) 라고, 에르고는 깨달았다. 매의 눈이라고도 할 만한 극단적으로 '강화'된 시력과 공간 파악 능력, 거기에 더해 겪어온 수라장의 경험이, 여기에서도 충분히 발휘되고 있었던 것이다. "요컨대, 정밀 기계라면." 피하면서, 시로가 사념을 집중한다. 양손에 들고 있던 간장·막야가 사라진다. 주문이, 흘러나온다. "투영(트레이스), 개시(온)." 잇따른 총격을 피하면서, 그 손에 마력이 깃든다. "창조이념, 감정創造理念、鑑定." "기본골자, 상정基本骨子、想定." 투영 6박자(六拍), 라고 시로는 말했다. 에르고의 가면을 만졌을 때, 자신은 투영을 할 때 6개의 공정을 생각한다고. 그러나, 지금 실제로 보고, 기묘한 절차라고도 에르고는 생각했다. 직감적이지만, 린이나 루비아의 대략적인 마술이, 세계에 작용해서, 그 땅의 마술 기반으로부터 현상을 일으키는 것에 비해, 시로의 그것은 완전히 반대로 느껴졌던 것이다. "구성재질, 복제構成材質、複製." "제작기술, 모방製作技術、模倣." 이전에 환시했던, 제5차 성배 전쟁 때의 시로도 그랬다. 투영이란 마력만으로 물체의 겉만 일시적으로 형성하는 기술일 텐데, 마치 어딘가의 세계에 실재하는 것을, 휙 하고 꺼내 오는 듯한……. "성장경험, 공감成長経験、共感." "축적연월, 재현蓄積年月、再現." 마력이, 모인다. 시로의 마술 회로를 빠져나가, 그 손에 새로운 형태를 만든다. "투영(트레이스), 완료(오프)." 그것은, 신성한 황금으로 빛나는 칼날이었다. 황금 위에서 미세한 자줏빛 번개를 휘감은, 장엄한 분위기를 띤 무기였다. (저 느낌, 불교(불교)의──?) 에르고가 의문을 품자마자,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서 제공된 지식이, 그 정체를 청년에게 가르쳐 준다. "그런가, 저것은──" 인도 신화. 특히 유명한 전쟁신의 무기이다. 그 명칭이 일반화되어, 견고한 것, 강력한 것 같은 의미를 부여받는 동안, 독고저(獨鈷杵)나 삼고저(三鈷杵) 같은 종교적인 성물이 되어 간다. 에미야 시로가 손에 든 것은, 중앙의 창 부분 주위에 네 개의 칼날이 뻗어 있는 오고저(五鈷杵)였다. 전쟁신의 이름은, 인드라. 성선의 뼈로 만들었다고 하는 무기의 이름은, 금강저(바쥬라). 그리고, 그 이름의 원초의 의미는 뇌정(바쥬라). 투영된 성구에서 발하는 무수한 번개가, 주위를 둘러싼 연금술 드론들을, 모조리 꿰뚫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5 문을 열자, 음악은 멈췄다. 눈앞 복도에, 기묘한 인영이 서 있었다. 온몸에 민족적인 직물을 감싼 상대였다. 양손에는 장갑, 얼굴에는 베일을 내리고 있어서, 피부가 노출된 부분은 전혀 없다. 몸매조차 드러나지 않아서, 성별도 나이도 알 수 없었다. "당신은, 주술사──" 그래, 확실히 첫 번째 게임 이전에, 이시리드에게 소개받았다. 주술사 아젤. 두 번째 게임에서, 플랫의 어머니인 알레트에게 패배했을 상대. "무슨 일이십니까?" 뒤에서, 스승이 묻자, 아젤의 손이 올라갔다. 그 손이 흐릿해졌다. (────!) 사고보다 먼저 몸이 움직였다. 엄청난 불꽃과 소리가, 연속되었다. 금속과 금속이 맞부딪치는 불꽃과, 끊임없이 긁히는 소리였다. "아파파파파파파파팟! 뭐야 이거! 뭐야 이거!" 애드가 비명을 지른다. 오른쪽 어깨의 고정구(훅)에서 뺀 채, 변형시킬 겨를도 없이, 새장인 채로 내밀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늦었을 것이다. 회전 톱(체인소). 아젤의 오른쪽 팔꿈치 끝이, 미지의 금속의 날을 단 무기로 변해 있었던 것이다. 사지에 그런 개조를 한 상대를, 자신도 에르고에게서 들었었다. 도망친 연금술사 쥬스트. "……설마." 쉴 새 없이 튀는 불꽃을 앞에 두고, 스승이 목을 떨었다. "네 녀석, 아젤을 죽이고, 바꿔치기를──" "…………" 큭, 하고 미소가 흘러나온 것 같았다. 이번에야말로 사신의 낫(그림 리퍼)으로 변형시키면서, 있는 힘껏 휘두른 일격을, 아젤의 모습을 한 상대는 한 손으로 여유롭게 받아냈다. 놀라운 완력이었다. 자신의 '강화'는, 어지간한 마술사를 크게 뛰어넘을 텐데, 그 양손으로 날린 일격을 이렇게나 손쉽게. (마치, 사이보그 같은──?) 플랫이 추천하는 SF 영화 같은 데서 나오는, 강화 인간. 체격에서 상식 밖의 근력에 눈을 휘둥그레 떴을 때, 상대는 작게 속삭였다. "……아젤 따위, 없어." "네?" 그 말에, 스승이 반응했다. "주술사라고 하면서, 주술 같은 건 보여준 적이 없었지." 이쪽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스승은 신중하게 거리를 두고 있다. 복도 반대쪽에 몸을 기댄 위치에, 이 정도라면 전력을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해볼 만해──!) 상대의 반대쪽 손에서, 다시 한번 회전 톱(체인소)이 생겨났다. 사신의 낫(그림 리퍼)의 각도를 바꿔, 낫의 끝을 걸치는 형태로, 자신은 그 공격을 받아냈다. 받아낸 채로, 있는 힘껏 뛰어올랐다. "──!" 동요의 기척이 전해졌다. 낫 끝이 걸려 있는 탓에, 그곳을 중심으로, 빙글 하고 천지가 회전한다. 자신의 머리는 복도에. 자신의 발은 천장에. 즉, 상대를 내려다보는 형태로. 있는 힘껏, 천장을 걷어찬다. "제1단계 응용 한정 해제!" 걸려 있던 사신의 낫(그림 리퍼)이, 파성추로 변화한다. 휘둘러 떨어뜨린 파성추가, 받아내려고 한 회전 톱(체인소)을 부수고, 그대로 상대의 어깨까지 단번에 분쇄했다. 믿을 수 없는 것이, 드러났다. 의수 부분뿐만 아니라, 그 어깨 안쪽까지 정체 모를 금속과 튜브로 채워져, 수정 조각이라고 생각되는 파편이 우수수 떨어졌다. 아까 투기장에서 봤던 와이번의 구조와는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기술 계통의 물건이었다. 그대로, 상대는 어깨를 스파크시키며 쓰러졌다. "……정말로, 기계?" 멍하니, 중얼거린다. 이 상대는, 아젤 따윈 없다고 말했다. 그럼, 반 펨 의 선연(카사)에 참가한 것은, 지즈를 죽이기 위해서? 이것이 마술이라면 반 펨 은 알아챘겠지만, 아틀라스원의 연금술이라면, 과학과 마찬가지이기에 그냥 통과한 것인가. 그렇다면, 그 제작자는──? (────!) 공포에 휩싸여, 나는 맹렬히 뒤돌아보았다. 또 한 명, 있었다. 우리는, 함정에 빠져 있었다. 너무나도 간단하게 정체를 드러낸 것도, 생각지도 못하게 허무했던 결말도, 단 한 순간의 혼란을 만들기 위한 책략이었다. 마치 소문으로만 듣던 마술사 킬러와 같은── "──스승님!" 복도의 반대편에, 그놈은 숨어 있었다. 헬멧을 쓴 떠돌이 연금술사가, 거대한 권총을 겨누고 있었던 것이다. 늦었다. 도저히, 이 거리에서는 막아설 수 없다. 한계 이상의 힘을 다리에 싣고, 도약하면서, 마음이 검은 절망으로 물든다. "끝이다, 엘멜로이 2세." 그 말과, 손에 든 거대한 권총이 맹렬하게 울부짖는 것은 동시였다. "아……" 가슴팍에, 붉은 꽃이 피어난 듯, 보였다. 총에 맞았다. 나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 과장이 아니다.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시간이 멈췄다. 세계의 모든 것이 회색으로 물들고, 살인마인 떠돌이 연금술사에게 습격당하고 있다는 상황도, 펨의 선연(카사)에서 이겨야 한다는 조금 전까지의 고양감도, 티끌만큼도 남지 않을 정도로 잊어버렸다. 눈에 비치는 것은, 후드 틈새로 언뜻 보인, 곤란한 듯 미소짓던 소녀의 옆모습뿐. 단발식 대형 권총 톰슨 컨텐더가 뿜어내는 굉음과 함께, 그의 눈앞에서 소녀가 쓰러진 것이다. 그 몸을 지탱하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하려 했지만, 그의 오체는 '강화'조차 잃어버렸다. 취약한 마술 회로와 평범하기 그지없는 기술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해 순식간에, 아주 초보적인 마술의 지속조차 포기해 버렸다. 떠돌이 연금술사가 엘멜로이 2세를 쏘는 척을 함으로써 그레이에게 틈을 만들어, 먼저 소녀를 쐈다는,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레이디……!" 쓰러진 그녀의 곁에서, 2세는 외쳤다. 그곳에 있는 것은, 더 이상 시계탑의 군주(로드)도 아니고, 약탈공도 아닌, 단 하나의 보물을 빼앗긴 남자일 뿐이었다. "레이디……!" 얼핏 보기에는 외상이 없다. 겨우, 입가에서 토혈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총에 맞았다는 것은 틀림없다. 오히려 단순한 권총탄이라면, 현대의 한계 이상으로 '강화'된 그레이를 막을 수 있을 리가 없다. 그것은 즉, 그녀를 꿰뚫은 탄환이, 그 기원탄이라는 증거로── "애드!" 그녀가 든 사신의 낫(그림 리퍼)를 부른다. 이쪽도, 대답이 없었다. 보통이라면, 기절했더라도 이어져야 할 소녀로부터의 마력 공급이, 완전히 끊어졌다는 것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하지." 쥬스트가, 천천히 걸어온다. "……끝이다. 엘멜로이 2세." 쥬스트가, 오른손의 회전 톱(체인소)을 들어 올린다. 무수한 칼날이 회전하며 진동하는 소리는, 연금술사의 승리의 축가처럼 들렸다. 고개를 숙인 마술사의 목을 베는 것쯤이야, 얇은 종잇장을 찢는 것보다 쉬운 일이다. 상승한 회전 톱(체인소)이 정점에서 멈추고, 마침내 내리쳐진 그 순간, "누나! 선생님──!"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회전 톱(체인소)을 막았다. 반투명한 푸른 손──환수가 회전 톱(체인소)을 붙잡은 것이다. 연금술사는 즉시 자세를 바꿨다. 회전 톱(체인소)이 장착된 것은 오른팔만이 아니다. 양쪽 다리도 마찬가지였다. 카포에라 같은 물구나무서기 자세에서, 엘멜로이 2세를 다시 강습한다. 이번에는, 투척된 검이 양쪽 다리의 회전 톱(체인소)을 때려, 연금술사의 자세를 무너뜨렸다. "순서를 잘못 잡은 거 아닌가? 쥬스트." 새로운 목소리에, 회전하던 쥬스트가 뒤돌아봤다. "에미야, 시로──!" 원래라면, 아직 엘멜로이 2세를 습격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복도 건너편에 나타난 인영을 인식한 순간, 헬멧 안쪽에 부풀어 오른 맹렬한 증오는, 연금술사 본인의 제어조차 넘어섰다. 갑자기 끓어오른 감정 그대로, 반전한 쥬스트가 환수를 뿌리치고, 쌍검을 든 마술사에게 달려든다. 검과 회전 톱(체인소)이, 격렬하게 부딪친다. 그대로, 카지노 복도를 맹렬한 기세로 빠져나간다. 2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에미야 시로가 유도한 것이겠지만, 이미 그런 것조차 엘멜로이 2세는제대로 생각할 수 없었다. "……그레이." 중얼거리고, 쓰러진 소녀의 어깨를 만진다. "기다려. 치유 마술을……바로……" 엉킨 혀로, 영창하려 한다. 마술식에 따라, 손바닥에 모인 마력은, 그러나 순식간에 비참하게 흩어져 사라졌다. "아……" 이런 때조차, 그의 마술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결코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아니다. 학생들에게 아낌없이 제공하는 지도도──아니, 그 몇 배의 노력으로 계획을 짜고, 본인의 향상에 기울였다. 그 성과가 전혀 없었다는 것도 아니고, 적어도 시계탑에서 강사로 일할 최소한의 기량까지는, 엘멜로이 2세도 달성했다. 그런데, 이 국면에서조차, 그의 재능은 그를 배신한다. 소중한 상대를 지키는 것조차, 그에게 허락하지 않는다. 진작에 알고 있었던 일인데도, 지금의 2세에게는 어찌할 도리 없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었다. 흩어진 마력을, 필사적으로 긁어모아, 다시 한번 마술을 발동시키려 했을 때, "선생님." 하고, 에르고가 그 손을 잡았다. 바로 옆까지, 붉은 머리의 청년이 다가와 있었다. "무슨 얼굴을 하고 계신 겁니까. 선생님." 말을 듣고, 엘멜로이 2세가 더듬더듬 얼굴을 만졌다. 자신은, 전혀 몰랐다.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조차, 손끝의 감각조차 제대로 없었다. 쓰러진 그레이를 바라보고, 괴로운 듯 목을 떨면서, 에르고가 고개를 숙인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네 탓이 아니야. 내가……내 문제다." 바싹 마른 목을 억누르고, 2세가 말했다. 그대로 마술식에 마력을 집중시키려 했을 때, 에르고가 고개를 저었다. "선생님." 하고, 다시 한 번 말한다. "누나는, 제가 보겠습니다." "에르고. 하지만……" "펨의 선연(카사), 아직 안 끝났죠?" 청년의 시선이, 똑바로 2세를 꿰뚫었다. 이런 식으로, 에르고에게 보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저도, 알 수 있습니다. 분명 선연(카사)을 어떻게 결말짓느냐가, 이 사건의 모든 것을 바꿔버린다고. 그렇다면, 선생님의 싸움은 그곳입니다. 싸울 장소를 잘못 선택하면 안 된다고, 분명 평소의 선생님이라면 말씀하실 겁니다." "나는……" 엘멜로이 2세는, 입을 다물었다. 평소답지 않은, 너무나도 무거운 침묵이, 카지노 복도에 감돌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7 "──그 군주(로드)는 어떻게 된 거지?" 알레트가 소리를 높였다.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세 번째로, 겜블러들은 원탁에 모여 있었다. 이시리드. 알레트. 반 펨. 바이 뤄롱. 눈앞에 놓인 용의 코인도 그대로인 채, 엘멜로이 2세의 자리만 비어 있었다.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습니다." 라고, 딜러가 말한다. 손목시계를 확인하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 것은, 골렘으로서 완벽한 체내 시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겠지. "오호라. 이대로, 리타이어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시리드가 기색만면으로 손뼉을 쳤다. 반 펨과, 바이 뤄롱은, 희미하게 눈을 가늘게 떴을 뿐이었다. "1분 남았습니다." 표정을 바꾸지 않은 채, 딜러가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30초, 29, 28, 27……" 차갑게 숫자를 말하는 목소리가, 네 명의 도박꾼들 사이를 스쳐 지나간다. 종말을 고하는 시계처럼, 한없이 정밀하게, 한없이 인간의 마음과 괴리되어, 원탁의 방에 울린다. "15, 14……" 불현듯, 요란한 발소리가 들렸다. 모든 시선이, 문으로 집중된다. 그 속에서, 허둥지둥 문이 열렸다. "죄송합니다. 아슬하게 도착했습니다(ギリギリになったようだ)." 라고 고개를 숙인 것은, 엘멜로이 2세였다. "이거야 다행이군! 이대로 리타이어하면 재미없을 거라 생각하던 참이었거든." 뻔뻔스럽게, 이시리드가 아까와 180도 다른 말을 내뱉는다. 그 옆에서, "어떻게 된 거지. 죽은 사람 같은 얼굴을 하고 있잖아. 엘멜로이 2세." 알레트가 말했고, 마찬가지로 원탁에 앉은 반 펨이 실크햇을 고쳐 쓰면서, 희미하게 미간을 찌푸렸다. "자네 혼자인가? 평소의 내제자는?" "저 혼자입니다." 라고, 엘멜로이 2세가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바이 뤄롱이, 뚜렷한 한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무슨 일이지? 네가 그 아가씨를 데려오지 않다니, 세컨드 없는 복서 같은 거잖아." 틀림없는 걱정스러운 질문에, 엘멜로이 2세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다시 한 번, 선언했다. "최종전은, 저 혼자 참가하겠습니다." "하지만, 너……" "모였으면, 문제없습니다." 딜러가, 더 이상의 대화를 막았다. 그리고, 몇 초를 기다렸다. 고요함이 퍼진 것을 확인하고 나서, 그녀는 깊숙이 고개를 숙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8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복도에서, 에르고는 웅크려 앉아 있었다. 엘멜로이 2세를 보내고 나서,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등의 환수가, 옷을 스치고, 그레이의 환부를 만지고 있다. (……역시, 기원탄) 마술사 킬러의 탄환의 상세에 대해, 에르고는 떠돌이 연금술사의 은신처에서 배웠다. 성질상, 그 탄환은 피해자의 마술 회로를 모두 파괴한다. 그레이가 인간과 동떨어진 강대한 마술 회로를 가지는만큼 쓸모없게(徒となり), 그 구성을 철저하게 폭주시켜, 원형을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뜨린다. 그렇게 되어야 했다. 지금, 그녀는 미미하게나마 호흡을 이어가고 있다. 토혈한 양도, 극히 적다. 그레이의 마술 회로와 기원탄의 조합을 생각하면, 이 정도 피해로는 결코 끝나지 않아야 했다. (……아마) 명중하는 순간, 그레이는 마술 회로를 정지시킨 것이다. 마력조차 움직이지 않으면, 기원탄의 치명적인 효과는 작동하지 않는다. (대단하네, 누나는) 기원탄의 성질에 대해, 엘멜로이 2세에게 설명은 들었겠지만, 그것만으로 될 일은 아닐 것이다. 수라장을 헤쳐 나간 경험인가, 아니면 천성적인 직감에 의한 것인가, 그 대처법은 그 타이밍에 유일하게 그녀의 목숨을 지켜낸 기술이었다. 하지만. 엘멜로이 2세를 감싸기 위해, 직전까지 '강화'를 했던 것도 틀림없다. 기원탄이 명중하는 순간, 그것들을 정지시켰다 한들, 몸을 휘감았던 마력이 갑자기 정지하는 것은 아니다. 마력의 급가속과 급제동에 의한 부담. 그리고, 기원탄의 물리적인 충격이라는 삼중의 데미지를, 그레이는 입게 된 것이다. 특히, 마지막은 치명적이다. '강화'를 정지했다면, 평범한 소녀로서, 그 대형 권총에 의한 일격을 맞은 것이 된다. 자르고 잇는다는 기원탄의 성질상, 파괴된 부분은 겉보기에는 치유되었지만, 내실은 끔찍한 모습이었다. 총에 맞은 부근의 근육도 신경도 혈관도 있을 수 없는 형태로 이어져, 소녀를 되돌아올 수 없는 저승길로 불러들이고 있다. 가사 상태가 아니라면, 그야말로 10초도 못 버티고, 진실된 죽음에 빠졌을 것이다. (시로 씨는……) 아무래도, 쥬스트를 유인하는 데 성공한 듯, 돌아올 기색은 없다. 2세에게 선언했던 것처럼, 지금 그레이를 치료할 수 있는 자는, 에르고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 심호흡한다. 달을, 떠올린다. 예전에, 엘멜로이 2세에게 배운 월륜관이었다. 마술적인 명상으로는 기초 중의 기초. 그렇기에, 이 기법은 여행하는 동안, 계속해서 에르고를 지탱해 주고 있었다. 마음으로, 달을 품는다. 달과 같은 자신을 상상함으로써, 환수를 포함한, 자신의 구석구석까지를 지각한다. 결국은, 자신을 남김없이 사용하는 것이다. "누나, 약속할게요." 멋대로 단정지은 자신의 한계가 아니라, 정말로 올바른 모습을, 정말로 올바른 한계를 지각하는 것이라고, 에르고는 생각했다. "내가, 반드시, 고칠게요……" 핏기가 사라져 가는 소녀에게, 붉은 머리의 청년은 맹세한다. 그레이를 만진 환수가, 희미하게, 푸른 빛을 발했다. 낮게, 고한다. "심령수술을, 개시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9 ──꿈을, 꾸고 있다. 그 자각이 있었다. 주위는 암흑 같지만, 실제로는, 그것은 어둠이 아니었다. 빛이 아니라, 색이 없는 것이라고,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 모든 것으로부터, 자신은 단절되어 있다. 단지, 흐름만이 있다. 소용돌이였다. 그곳에는, 모든 것이 없고, 모든 것이 있다. 몹시 모순된 혼돈의 소용돌이. 발을 들여놓으면,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고, 직감이 알려주고 있었다. 그런데도, 발은 멈추지 않는다. 멈추려고 하는 의지조차 작동하지 않는다. 흐름이야말로 자신이고, 자신은 흐름이었다.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어째서 두려워할 필요가 있을까. "……나……" 불현듯, 목소리가 들렸다. 익숙한 목소리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목소리조차, 아무 의미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무언가가 이쪽의 손을 잡았다. 따뜻한, 반투명의 푸른 손이었다. "누나……!" (에르고……!) 그렇다. 에르고의 목소리였다. 의식한 순간, 자신은 기억을 되찾았다. (소제는……저 연금술사에게……총에 맞고……) 스승에게 향하고 있던 총구가, 이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 직후, 반사적으로 마술회로를 정지시킨 자신의 육체를, 엄청난 충격이 덮친 것도. (기원탄……) 역시, 저 권총에 담긴 탄환은 그랬던 건가. 에르고가 자신을 부르고 있다는 것은, 스승은 무사했던 것일까. "……누나! 돌아와 줘……!" 에르고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런데도, 뒤돌아볼 수 없다. 자신의 몸은, 마치 자신의 자유롭지 않다. 점점, 심연으로 끌려들어 간다. 마치, 수렁과 같다. 발버둥 치면 칠수록, 끌려들어 간다. (……저것은) 소용돌이 근처에, 또 다른 것이 보였다. 감각만이, 확대되고 있다. 아마, 죽음에 임박했기 때문이겠지. 육체에 얽매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에, 정신과 영혼의 영역이 넓어져, 본래 자신의 능력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아마, 그 때문이겠지. 지금의 자신은, 보인 것이다. 소용돌이 속. 시간도 공간도 아직 미완성의 끈처럼 모호하게 녹아 있는 가운데, 정체를 알 수 없는 기록이 퍼져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눈동자에, 비춰진다. 자신의 망막이, 타버린다. ──자신의 뇌가, 침식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0 툭, 하고 끊어지는 감각이 있었다. 그레이의 심층까지 잠입했던 환수가, 에르고의 곁으로 돌아온 것이다. 아주 잠깐, 그녀에게 닿았던 것은 확실했다. 하지만, 한순간에 떼어내졌다. 천천히, 천천히, 청년은 호흡한다. (누나……!) 이를 악물고 싶어지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에르고가 하고 있는 심령수술은, 극히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작업이었다. 이전, 일본에서의 싸움의 마지막에, 이 눈으로 본 현상이다. (……지즈의 손을, 떠올려) 지즈가, 흑궤(야코우 아키라) 안쪽에서, 야코우의 신을 절반만 적출한 기법. 에르고는 환수를 사용해서, 그 기술을 재현하려고 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상 이상으로 곤란한 행위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1 "…………" 슬쩍, 에르고의 환수가 펼쳐진다. 안쪽에, 형태가 뭉개진 탄환이 남아 있었다. 그레이를 꿰뚫었던, 기원탄 그 자체다. 심령수술의 첫 단계로서, 기원탄을 적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 공정은 많다. 지금도, 일 초마다, 그레이는 생명력을 감소시키고 있다. 그레이 안쪽에서 억지로 잘라내어 이어진 모든 것을, 다시 한번 연결할 필요가 있다. 신비와 관계없는 단순한 의료수술이라고 생각해도, 엄청난 난행이었다. 시계탑에서도 상당한 고위 마술의(위치 닥터)가 아니면 대응 불가능할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신경도 마술회로도 다시 연결한 다음, 이미 황천길을 반 이상 걸어버린 그녀를 되돌려야 한다. 쇠약해진 그녀의 혼에 말을 불러서, 깨우고, 다시 한번 생명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이제, 유예는 없었다. 이대로라면, 소녀는 곧 죽음에 이를 것이다. 혹은 생명 활동은 이어지고 있어도, 두 번 다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런 건) 인정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받아들일 수, 있을 리가 없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그녀를 되찾아야 한다. 자신의 가족을, 자신의 손으로 되찾지 않고서, 어떻게 제정신으로 있을 수 있을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 (……달을 떠올려) 엘멜로이 2세에게서 배운 것을 떠올린다. 월륜관. 달을 생각한다. 그것을 통해서, 자신이라는 순도를 높여가는 명상법. 떠올리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 수법이 있다. 예를 들어, 작은 공상의 달을, 서서히 부풀려가는 수법. 예를 들어, 세로 방향의 이차원의 달과, 가로 방향의 이차원의 달을 상상 속에서 겹쳐, 입체의 달을 만들어내는 수법. 둘 다, 에르고는 시도해 본 적이 있다. 지금, 떠올린 것은, (……바다에 비치는 달) 이었다. 고요한 해면에 비치는 달을, 에르고는 상상하고 있었다. 단순히 달만을 생각하는 것보다도, 청년 안에서 그 풍경은 잘 어울렸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도 느꼈다. (……좀 더, 앞이야)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친숙한 달이란 무엇인가. 바다와 달. 그 두 요소는, 틀림없다. 그렇다면, 부족한 것은 관계이다. 자신의 내면의 신과, 에르고 자신에게, 더 어울리는 관계를 상상해야만 한다. 눈을 감는다. 환수를 그레이의 안쪽에 고정한 채로, 마력을 조용히 침투시켜 간다. 침투? (……그래) 의식의 구석에서, 중얼거린다. 같은 것을, 불과 반나절 전에도 하지 않았는가. 정확히는, 했다, 가 아니다. 그 반대이다. 그때의 에르고는 시술받는 쪽이었다. 플랫의 마술각인의 조각을 통해서, 에르고는 자신의 내면의 신을 주사(스캔) 받았다. 술식도 목적도 다르지만, 지금 에르고가 하고 있는 심령수술과, 본질적인 부분은 공통된다. 그리고, 또 하나. 눈앞에서 에미야 시로가 하고 있던 마술. 그 설명도 받았다. 투영 육박. 창조 이념(무슨 의도로)  기본 골자(무엇을 목표로)  구성 물질(무엇을 써서) 제작 기술(무엇을 연마해) 성장 경험(무엇을 생각하며) 축적연월(무엇을 거듭했나) 요는, 그거다. 순간, 떠올려야 할 관계가, 청년 안에서 정해졌다. (바다에……) 해면을 떠올렸다. 그곳에 가라앉아가는, 우미(優美)한 달. 그리고, 침투. (……바다에, 녹아드는……달……이다……) 느릿하게, 에르고의 의식이 녹아들어 간다. 환수를 따라서, 그 의식은 다시 한번, 그레이의 안쪽으로 침입해 들어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3 (스승님……) 결국, 그 생각만이, 자신 안에 남아 있었다. 과거의 누군가의 기억에 이끌려 가면서, 허공에 의식이 방황하고 있다. 시간도, 공간도, 여기서는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더 이상 오체조차 확실하지 않다. 손도 발도 머리카락도 손톱도 안구도 코도 손가락도 허리도 피부도 살도 뼈도 폐도 위도 비장도 신장도 간도──아아, 모든 것이, 애매한 허무에 녹아들어 간다. 그것은 따뜻하고, 온화하고, 기분 좋기까지 했다. 해파리가, 바다에 녹아드는 것과 같은. 그때였다. ──다시 한번. 자신은, 손을 잡히는 것을 느꼈다. 푸른 반투명의 환수가 아니라, 그것은 분명한 생생한 손이었다. "──누나!" "에르고." 뒤돌아보고, 자신은 눈을 크게 떴다. 목소리만이 아니다. 정말로, 거기에 에르고가 있었다. 현실의 육체가 아니다. 정신세계에서 인식하기 쉽도록, 육체를 가상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깨달았을 때에는, 자신의 몸도 가상의 형태를 감싸고 있었다. (……관찰, 했으니까) 현실의 확고한 육체가 없는 이상, 이러한 정신세계에서의 몸은 본인과 타인의 인식만으로 완성된다, 라고 시계탑의 강의에서도 자주 듣고 있었다. 그래서, 난이도가 높은 명상을 할 때에는, 일대일로 지도의 인간이 붙어 있었다. 자신의 모습을 잃어버린 미숙한 학생을 이끌고, 그 몸과 정신을 다시 정상으로 복귀시키기 위해서이다. 자신은 깊은 명상에 잠길 수 있는 대신, 바로 윤곽을 잃어버린다고, 그런 식으로 혼났었다. 그렇다고 해도. 에르고가 자신의 정신세계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상상 밖의 사상이었다. "──어째서, 에르고가 여기에." "누나를 치료하기 위해서, 심령수술을 한 겁니다." "심령수술……!" 말하는 의미는 알았다. 시계탑의 강의에서도 듣고 있었고, 자신도 일본에서의 싸움에서 지즈의 시술을 봤기 때문이다. 에르고는 그때의 지즈와 같은 것을 한 것인가. 아니, 엄밀히는 다를 것이다. 지즈가 마술로 한 것을, 에르고는 환수로 했다. "그래도 다행이야. 닿았어. 분명, 이제 괜찮아." 에르고가,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했다. "누나를 치료하는 데, 안쪽에서 유도할게요. 체내의 기원탄도, 적출해내겠습니다." 즉, 이쪽의 신경이나 마술회로를, 침입한 에르고가 제어한다는 것. 이대로 그에게 맡기면, 아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선은 급하다고 할 정도로, 에르고의 손가락에서 가는 실 같은 것이 뻗어 나오는 것을 느끼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4 "기다려, 주세요." 라고, 허둥지둥 제지했다. "아직, 여기서 나가면 안 돼, 요." "네?" "방금, 누군가의 기억이……" 천천히, 둘러본다. 에르고의 출현과 동시에, 주위의 광경도 변모하고 있었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 전체를, 자신도 에르고도 부감하고 있었다. 거기서 일어나고 있는 복수의 교류가, 주위에 비추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현실에서, 자신을 치료하고 있는 에르고. ──갑판에서, 쥬스트와 대치하고 있는 에미야 시로. 자신은, 시로의 모습을 직접 본 적은 없다. 하지만, 쌍검을 든 붉은 머리의 청년이 그렇겠지, 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5 "하나 더, 부탁해도 될까요?" "무엇인가요?" "스승이, 지즈는 펨의 선연(카사)을 이용한 술식을 남겨두었다고 했었어요. 여기라면, 그것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요." 아까 봤던 남자의 기억이, 아직 마음속에 걸려 있었다.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저 회색 늑대와 닮은 머리 색깔. 이 순간도 흐릿해져 가는 기억이지만, 저 색깔만은 잊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저것은……. "펨의 선연(카사)을……" 에르고가, 조금 생각한다. "해볼게요." 다시, 환수에서 실이 흐른다. 에르고의 의식이, 인연의 실을 더듬어 간다. 거미줄과도 닮아 무수히 퍼져 가는 가능성 속에서, 자신이 말한 조건과 합치하는 것을 줍고 있는 듯했다. "……이것, 이려나……?" 실 한 가닥에,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 환수의 손가락 끝이 잡아당기는 듯한 몸짓을 한다. 순간, 다시, 새로운 광경이 퍼졌다. "에……?" 조합에, 자신은 눈썹을 찌푸렸다. 멜빈과, 예 스젠과, 플랫. 그 세 명이, 어떤 육체를 중심으로 의식을 행하고 있다. 지즈의 유체였다. 물 밑에 잠든 방황해의 마술사에게, 자신은 숨을 삼켰다. 회색 늑대와 같은, 흔들리는 머리 색깔. (그렇다면……) 지금, 그들이 행하고 있는 의식의 내용에 생각을 기울였을 때, "……아아, 그런가." 라고, 소리가 난 것이다. 자신도 에르고도 아닌, 제3의 목소리. "이런 곳에 있었나, 에르고." 지금의 자신이나 에르고처럼, 그도 또한 정신세계에서의 표상을 유지하고 있었다. 너무나 아름다운, 밤의 어둠이 그대로 결정화된 듯한 남자였다. 그리고, 죽은 자와 똑같은, 회색 늑대의 머리 색깔을 하고 있었다. 방황해의 지즈가, 거기에 있었다. / "응, 후, 후." 숨을 내쉬는 독특한 웃음소리를 내며, 지즈는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일단 말해두지만, 죽은 게 대역이라든가 계획 중이라든가 그런 건 아냐. 한심하게도, 도중에 살해당해서, 이 꼴이지. 살해당한 단계의 기억도 동기화되지 않아서, 누가 어떻게 죽였는지도 모르겠어." 어딘가 시시하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 자신과 에르고는, 최대한 경계를 유지하면서, 입을 연다. "그럼, 지금 당신은 뭐지?" "요컨대, 단순한 기록이야." 기록. 재현되고 있을 뿐인 것. "죽기 전에, 장치를 해 뒀다는 건가요. 프톨레마이오스 씨의 재현체처럼." 라고, 에르고가 물었다. "아아, 그런가. 프톨레마이오스는 그런 걸 했었나." 지즈는 재미있다는 듯이 끄덕인다. 그러고 보니, 이 상대는 생전의 프톨레마이오스를 직접 만났어야 했다. "뭐, 비슷한 것이겠지. 지즈라는 마술사는 확실히 죽었어. 아까도 말했듯이, 이 녀석은 단순한 기록이야. 조금 생각하는 듯한 모습은 보이지만, 인형놀이와 큰 차이는 없어." (……아마) 아마, 그것은 거짓말이 아니다. 이 장소의 성질 때문이겠지.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만은, 어렴풋이 전해져 온다. 하지만……. "죽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나요?" "아니 아니. 무서운 말 하지 마, 신을 먹은 자." 에르고의 질문에, 터무니없다는 듯이 지즈가 고개를 흔든다. "그냥 뭐, 그런 일도 있겠지, 정도로는 생각하고 있었어. 만약 살해당한다면, 에르고가 예측보다 성장했을 경우거나, 쿨드리스의 후예에게 허를 찔렸을 경우라고 생각했지만." 쿨드리스의 후예. 에르고에게 신을 먹게 한 세 명의 마술사──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 라티오 쿨드리스 하이람을 말하는 것이었다 "산령법정의 무시키가 아니고, 말인가요?" 어느 쪽이냐면, 지즈는 무시키 쪽을 경계하고 있는 듯했다. 싱가포르 사건의 마지막에 만났던, 선인의 말석이라고 하는 하얀 여자. "그녀에게는 사정이 있으니까. 내 허를 찌르는 건 뭐 무리고 말고. ──자, 모처럼이다. 이렇게 모였으니, 함께 선연(카사)의 관전은 어때?" "안 돼요, 에르고." 라고, 자신은 제지했다. "이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분명 진짜도 전부 말하고 있지 않아." 강하게, 노려본다. 직면하면 정신(마음)이 녹아버릴 것 같은 미형이었지만, 지금은 분노가 앞서고 있었다. "스승님에게서 들었습니다. 당신이 남긴 술식은, 펨의 선연(카사) 그 자체를 이용하고 있다고." "호오." 감탄한 듯이 소리를 내는 지즈에게, 강하게 말한다. "당신의 계획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응, 후." 조금 짧게, 지즈가 웃었다. "좋은 가설이야. 저 군주(로드)라면 혹시나 했지만, 정말 거기까지 왔나. 그렇다고는 해도, 지금 이 순간에 한정해서 말하자면, 서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없겠지?"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럼, 함께 볼까." 지즈가, 살짝 손을 들었다. 새까맣던 공간에, 색채가 돌아왔다. 나타난 것은, 스승님과 겜블러들이 모여 있던 원탁의 방이었다. 작은 창에서 부감하는 듯했던 아까의 광경과 다르게, 자신들의 주위 모든 곳에 새로운 광경은 퍼져 있었다. 이쪽의 정신세계에, 현실과 거의 동일한 영상을 현출시킨 것인가. 스승님이나 반 펨과 같은 겜블러들, 원탁이나 투기장을 비춘 입체 영상조차도, 완전히 동일한 크기로 바로 가까이에 배치되어 있다. 반 펨과 같은, 마술적 강화 현실 AR인 듯하다. 조심스럽게 스승님의 어깨에 손을 대자, 간단하게 통과해 버렸다. (……마치) 라고, 생각한다. 마치, 러시아 인형 같은 구조다. 투기장을 입체 영상으로 보는 스승님들. 그 스승님들을, 정신세계의 강화 현실 AR로 바라보는 자신들. 몹시, 복잡하다. 하지만, 그 복잡함이 마술답다고도 생각되었다. "드디어 최종 라운드 개시, 라는 곳인가." 강화 현실 AR의 반 펨의, 실크햇 옆에서 들여다보면서, 지즈가 말한다. 최종전은, 거기까지 질질 끌고 있었던 듯하다. 환상종 중에서도 유독 성가신 히드라를 생각하면, 역시 린과 루비아라고 칭찬해야 할 부분일까. (하지만……) 상황은, 분명히 좋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아까 에르고의 능력으로 봤을 때는, 거기까지 의식하지 않았지만, 히드라가 만들어낸 진흙탕이 완전히 린과 루비아를 둘러싸고 있다. 싸우기는커녕, 생존하는 것조차 곤란한 환경이었다. "마침, 좋은 부분이네. 즐겁게 구경해 보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6 "…………" 역시, 이시리드는 침묵한 채다. 원탁의 방의 누구도, 바로는 발언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어지는 목소리는, 그 이외의 것이었다. "그 뒷이야기는 부디, 나도 직접 듣고 싶군." 목소리가 났던 것이다. 원탁의 방의 누구도 아닌──지금까지, 자신과 에르고에게만 들렸던 목소리였다. 모두가 전율했다. 보이지 않았어야 할 상대에게, 전원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그리고, 그 두드러진 미모에 전율했다. "상관없겠지, 이시리드. 있잖아, 어째서 나를 죽인 거지?" 방황해의 마술사 지즈가, 쾌활하게 웃으면서, 물었던 것이었다. 모두가, 얼어붙어 있었다. 그 불가해한 상황에, 계속 무표정했던 딜러조차도 두 번 정도 눈을 깜빡이고,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런……!" 곧바로, 스승님이 일어선 것이다. 지즈가 아니라, 이쪽으로 시선을 향하고 있었다. "그레이에, 에르고……! 어째서……" "에, 이쪽이 보이는 건가요, 스승님……!" 아까까지, 단순한 영상이었을 텐데. 만질 수 없다는 것도, 확인했다. 그런데, 지금, 여기에 있는 스승님은 진짜다. 그 온도도, 숨소리도, 확실히 느껴진다. 입체 영상이 아니다. 반 펨이 왔을 때와 같은, 마술적인 강화 현실 AR도 아니다. 산산이 흩어지는 감정을 억지로 눌러 넣은 듯한 굳어진 표정으로, 스승님이 다가왔다. 이쪽의 손에 닿고, 움찔하고 눈썹을 움직였다. (──만질 수 있어?) 그것도, 아까까지는 통과했어야 할 텐데. 무슨 일인지 전혀 모르겠다. 여기는, 자신의 정신세계가 아니었던 건가. 자신의 정신세계에, 에르고나 지즈가 들어왔을 뿐이 아니었던 건가. 마치, 나쁜 꿈 같다.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가. 무엇이 허언이고, 무엇이 진실인가, 전혀 모르겠다. "꿈이지만, 꿈은 아니군." 라고, 스승님이 말했다. "……몽마의 환술……아니, 그것도 아냐. 좀 더 근본적으로 위상을 어긋나게 한……" "뭐, 비슷한 곳이야." 지즈가 웃었다. 진정한 신대의 마술사는, 현대의 마술사에게 자신의 진수를 알 수 있을 리도 없을 거라고 호언장담하고 있는 듯이도 보였다. "상관없어." 반 펨이 말했다. 하얀 실크햇의 챙을 누르고, 낮은 목소리로 선언한다. "이것이 어떤 장치라고 하더라도, 내 선연(카사)은 우선시된다. 즉, 앞서 말한 고발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시리드 님의 승리가 될지, 몰수 시합이 될지 결정해야 하니까. 괜찮겠지, 지즈?" "응, 후, 후. 그건 그렇겠지." 지즈도 끄덕였다. 그저 턱을 위아래로 움직일 뿐인데, 하나의 예술품이 될 수 있는 남자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7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님이, 선연(카사)의 승자가 됩니다." 공손하게, 이시리드가 원탁의 전원에게 인사를 한다. 그리고, 스승님에게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고맙네, 엘멜로이 2세. 상품은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네." "물론입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기묘한 대답을, 스승님이 했다. "선연(카사)의 결착은, 잠시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라고 선언한 것이다. "하?" "뭐?" 이시리드와 알레트가 말한다. 뤄롱은, 뭐어, 뭐라도 하겠지, 라는 듯이 입술 끝을 비틀었다. "무슨 뜻인가, 로드 엘멜로이 2세." 조용히, 반 펨이 물었다. 일부러 로드라고 머리에 붙인 의미는 분명하다. 그것은 시계탑의 군주(로드)라는 입장으로 말하고 있는 건가, 하고 스승님에게 들이대고 있는 것이다. 상급 사도와 가짜로라도 시계탑의 군주(로드)가 정면으로 대립하면, 그것만으로 마술 세계는 찢겨질 수 있다. 즉시 강렬한 살의와 적의가 충만해지는 가운데, "이유는 단순합니다." 라고, 스승님이 고했다. 가슴팍에서, 담배를 꺼낸다. 이미 흡입구를 만들고 있는 담배 한 개비로, 일부러 천천히, 연기하듯이 그 끝에 불을 붙인다. 그 행위가 단순히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와해되어 버릴 것 같은 본인의 정신을 어떻게든 진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자신에게는 전해졌다. 옆에 있는데 그것을 전할 수 없다는 것이, 어찌할 수 없이 괴로웠다. 스윽, 하고 스승님의 시선이 올라간다. 입술이 고한다. "당신이, 방황해(지즈)를 살해한 범인이기 때문입니다. 이시리드 모건 파르스." "……호오."자신과 에르고 이외에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와 모습으로, 지즈가 속삭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8 원탁은, 갑자기 추리극의 무대로 변했다. 다른 겜블러들도, 그들을 바깥쪽에서 지켜보는 우리들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전개였다. 스승님에 의한, 지즈 살인 사건의 범인 규탄. "…………" 자신도 에르고도, 망연자실해 있었다. 같은 탁자에 앉았던 플레이어인 알레트도 반 펨도, 뤄롱조차도, 아연실색하여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범인이라고 지목된 이시리드는, 크게 눈을 뜨고 있었다. "지금의 고발이 사실이라고 한다면." 딜러가, 입을 열었다. "선연(카사)에서는, 살해 등의 수단으로 다른 플레이어를 배제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랬다. 분명히, 스승님은 그 규칙을 확인하고 있었다. ──『만약, 가장 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가 살해 등으로 인해 사라진 경우, 선연(카사)의 승자 권리는 2위로 넘어가는 것인가요? 물론, 2위도 반 펨 님에게 이겼다는 것을 전제로 하여.』──『과연, 이것은 확실히 결정해 두어야 할 사항이군. 그렇지 않으면, 승자가 결정되는 순간, 권총으로 가슴을 쏘는 서부극의 장면이 재현될지도 모르지. 그런 경우, 승자는 없다는 것으로 하지. 즉, 몰수 경기라는 것이네. 참가 비용도 전원에게 돌려주지. 덧붙여, 내 선연(카사)에서 살해 행위를 한 경우, 그 플레이어의 참가 자격도 정지시키겠네.』그때, 스승님이 그런 것을 물었던 것은, 전부 호신을 위해서라고 생각했었다. 선연(카사)의 플레이어 중에서, 스승님이 가장 무력하다는 것은 틀림없다. 잘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거기서 습격당할 가능성은 높기 때문에, 자신도 납득했던 정도였다. 하지만, 이 규칙이 적용된다면── "그렇다면, 이시리드 님에게 선연(카사)의 상품을 받을 자격은 없습니다." 딜러가, 단언했다. "그렇게 되는 건가……!" 지켜보는 지즈의 목소리도 또한, 갑자기 열기를 띠었다. (몰수 시합이 된다──!) 즉, 아까까지와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승님과 지즈의 내기도, 그대로 정지한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사기 같은 작전을, 스승님은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9 짝짝짝, 하고 마른 박수 소리가 났다. 지즈였다. 전원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을 기다린 다음, 방황해의 마술사는 입을 열었다. "나름대로 애절한 장면이군(愁嘆場). 음, 가슴에 와닿는 것이 있어. 나는 아무래도 현대의 마술사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인간의 심리로서는 신대에도 통하는 것이 있겠지." 증오스러운 말조차, 이 남자의 미모에 걸리면, 듣기 좋게 들려 버린다. 반대로, "나도 알게 된 것이 있어, 지즈." 라고, 스승님이 날카로운 시선을 향했다. "당신과, 당신의 마술에 대해서, 말이야." "호오. 드디어 내가 해체될 차례인가. 시계탑의 군주(로드)." 지즈가, 중얼거린다. 희열인지 흥미인지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잘생긴 옆모습에 스며 있었다. 스승님의 그것치고는 드문, 도발적인 시선에 눈치챘을지도 모른다. "말해 보게나, 엘멜로이 2세." 그렇다면 그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는 듯이, 지즈가 말했던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0 "와이더닛을 간파하는 것이 당신의 해체였나. 그렇다면, 나의 그것도, 이미 알고 있겠지?" "절반만." "절반?" "당신이 해 왔던 방황해의 문은 『보존(게논)』이었다고 했었죠. 그렇다면, 보존된 신의 이용법이야말로, 당신들의 오의인 비닉신리가 된다. 지금 이야기와 맞춰보면, 당신이 에르고와 뤄롱을 가지고 하려고 하는 것은, 보다 고대로──당신이 살았던 신대보다 옛날로 되돌리려고 한다는 것이 아닌가?" "과연, 확실히 그것은 절반이군. 정확한 자기 평가야." 지즈가 끄덕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1 자신의 사선 위에 고정된 에르고를 보다가, "엘멜로이 2세." 라고, 다시 한번 이름을 불렀다. "겜블은 즐거웠나?" "전혀 즐겁지 않았다고 말하면 거짓말이겠지요." "……아아, 그렇겠지." 또, 지즈는 끄덕였다. 그리고, 몹시 비통한 말투로, 이런 것을 물었던 것이다. "꽃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나?"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이상한 질문이었다. 잠시 시간을 두고 나서, 스승님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생명으로 가득 찬 푸른 대지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나?" "네." 이어지는 질문에, 지즈는 한 박자만 간격을 두고 나서 말했다. "가장 끝의 바다(오케아노스)에 도달하고 싶다거나 하는 꿈을, 멋지다고 생각하나?" "당연히." 스승님이 가슴을 편다. 비록 죽기 직전이더라도, 똑같이 대답할 것이다. 스승님에게 있어서, 그것이야말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의 길잡이이며, 언젠가 도달하겠다고 맹세한 꿈의 끝이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로 지즈는 이렇게 대답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그 때문에, 세계는 이렇게 되어 버렸다." "……무슨?" 스승님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모르겠나, 엘멜로이 2세." "…………" 몇 초, 스승님은 침묵했다. "……아뇨, 알겠습니다. 생명의 방향성의 문제군요." "훌륭해. 정말로 현명해." 그 주고받음은, 뛰어난 스승과 제자처럼 보였다. "우리가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죄를 짓도록 만들어진 것이 우리들이라는 논리다. 보다 강하게, 보다 현명하게, 보다 상냥하게, 보다 아름답게. 결국, 그 지향이야말로 우리들을 어찌할 수 없이 몰아붙인다." (……그것은) 그것은, 너무나도 근본적인 죄가 아닌가. 원죄라고 불러도 좋다. 예를 들어, 정의를 존중하는 것. 예를 들어, 여행을 동경하는 것. 예를 들어, 마술의 심연에 끌리는 것. 사람이 꿈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그 모습에 대한 호감으로부터 시작되고 있다. 그것을 죄라고 부른다면, 죄를 가지지 않은 인간 따위는, 문자 그대로 누구 한 명도 없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2 "그럼, 조금 더 계속해 보지." 라고, 지즈가 말한다. "마술사로서 묻지. 왜, 인류(사람)가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나?" 그 말은, 갑작스러운, 웅대하기 짝이 없는 스케일을 동반하고 있었다. "인류(사람), 말인가요?" "과학에 있어서는 다른 견해도 있겠지만, 마술사에게 있어서 현대는 너무나도 무가치하지 않은가?" "……부정은 할 수 없군요." 스승님이, 짧게 말했다. 신대가 끝나고 이래, 신비는 시시각각으로 있을 곳을 계속 잃어가고 있다. 간신히 남았던 위대한 조각조차도, 그 농도를 천천히, 그러나 크게 희미하게 하고 있다. 2000년을 걸쳐서, 마술사가 얻은 것은 무(無)이다. 적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자가 많다는 것은, 틀림없다. "예전에는, 영장으로서의 신에게도, 그것을 섬기는 인류(사람)에게도 사명이 있었다. 올바르게 사는 사람도 잘못되게 사는 사람도, 사명을 의심하는 일은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신대의 말기에는 거의 상실되어 버리고, 우리는 볼품없이 기어 다닐 수밖에 없게 되어 버렸다. 어떤 의미에서는, 저 정복왕 따위는 그것에 거스른 자일 것이다. 갈라져 있던 서쪽과 동쪽을 결합시키고, 산실된 문화를 수집하고, 새로운 형태로 다시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세운 대제국조차 겨우 한 세대로 멸망했다. 만들어 냈을 때의 배나 되는 힘으로, 갈갈이 찢겨졌다. 나머지는 알고 있는 대로다. 인류가 어떤 형태로든 사명을 얻는 일 따위는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찾아올 일은 없을 것이다." "이제 와서 무슨 이야기지? 인류의 죄나 우행을 한탄하고 슬퍼할 거라면, 다소 어울리지 않는 곳인게?" "아니, 좀 더 근본적인 이야기야. 있잖아, 로드 엘멜로이 2세, 이것은 당신이 자랑하는 와이더닛이겠지. 부디 대답해 줬으면 한다. 우리는 왜 그렇게 되어 버린 거지?" "…………" 스승님이 입을 다문다. 지즈는, 마술사로서 묻고 있다고, 말했다. 즉 요구되고 있는 것은, 개인으로서만이 아니라, 시계탑의 군주(로드)로서의 대답이기도 하다. "지금 당신의 질문 방식이라면…… 우리가 어리석기 때문이라는 것은 아니겠군요?" "응, 후, 후. 그거야말로 오만이라는 것이겠지. 엘멜로이 2세." 지즈의 말투에는 웃음이 섞여 있지만, 올려다본 눈동자는 너무나도 성실했다. 지금, 그 눈동자에 비치고 있는 것은, 원탁의 방의 샹들리에다. 그런데, 밤하늘이 비치고 있는 것처럼도 생각되었다. 하늘에는, 아름다운 달이 빛나고 있는 것처럼도. "그 정도의 선택 따위, 애초에 인류에게는 없었어. 수명으로든 유전자로든, 생명의 방향성 따위는 발생한 단계에서 고정되어 있다. 우리는 질투하고, 시기하고, 증오하고, 낭비하도록 처음부터 설정되어 있는 것이며, 그 죄를 묻는 것 따위 처음부터 무의미하다." 결정론. 인간이 하는 일 따위는, 처음부터 전부 결정되어 있다는, 체념과도 비슷한 논리다. 아무리 기적적인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것은 극히 복잡하고 장기간에 걸친 당구처럼, 첫 수구를 쳤을 때에 모든 운명은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지즈가 말하고 있는 것은, 그것과 닮아있다. 어느 정도의 틈은 있었을지라도, 대략적인 도착 지점은 우리들이 이 지구에 발생한 때부터 정해져 버렸던 것이다. 그렇다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3 "──그렇다면, 실패한 것은 인류(사람)가 아니다. 그 부모에게 책임을 돌려야 할 것이다." "……부모?" 괴이한 듯이, 스승님의 눈썹이 찌푸려졌다. 곧바로, 어떤 사실에 도달하고, 그 눈이 크게 떠졌다. "너, 설마……" "행성(별)의 책임이겠지." 조롱하듯이 웃으며, 톡, 하고 발끝으로 바닥을 두드렸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이 떠 있는 광대한 바다, 그 바다를 가진 지표, 그 지표를 지탱하는 별의 내해…… 아주 작은 동작으로, 그 모든 것을 지즈는 가리켜 보였다. "그러니까, 우리들이 바꿔야 할 것은 인류(사람)도 신도 아니다. 어느 쪽도 결국 이 행성의 피조물에 지나지 않아. 우리는 평등하게 피해자다. 과오가 행성(별)에서 시작되고 있다면, 우리들이 만들어야 할 것은 행성(별)인 것이다." 웅장하기 짝이 없는 오페라를, 눈앞에서 연기되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에르고의 실험. 세 위의 신을 먹게 한, 신대의 대마술. 거기에 참가한 아틀라스 원의──쿨드리스 가의 연금술사는, 에르고를, 미래를 구하기 위한 최종 연산기로 하려고 했었다. 지금, 지즈가 말한다. 방황해의 마술사가 말한다. 행성(별)을 만드는 것이라고. 영장의 부모가 되는, 새로운 행성(별)을. "그……런……" 부르르, 하고 몸이 떨렸다. 위압적이지도 않은 타인의 말을 듣기만 했을 뿐인데, 그렇게 되어 버렸다. 스승님만이 아니다. 함께 그 이야기를 듣고 있었던 이시리드와 알레트는 물론이고, 옛 친구인 반 펨조차, 그 구상을 듣고는 아연실색했다. 에르고가, 휙, 하고 고개만을 움직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4 "그럼, 당신은 어떤가? 로드 엘멜로이 2세." "…………" 주춤거리는 기색이 있었다.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보다 훨씬 몇 배나 더, 스승님은 엄청난 압박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도, 스승님은 뒤로 손을 뻗어, 어떤 사인을 이쪽에게 보여주었다. (스승님──) 그 사인으로 마음을 바꾸고, 눈치채지 않도록, 몸속에서 마력을 돌린다. 스승님도 또한, 이쪽으로부터 주의를 돌리도록, 입을 연다. "당신이, 새로운 행성(별)을 만든다면 그것은 괜찮겠죠. 현대 천문학에서 말하는 행성과, 마술에서 말하는 그것은 다르니까. 행성이 하나 늘었다고 해도, 그 자체는 문제없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형제──이 경우에는 친척이, 하나 늘어나는 정도의 일입니다." 거기서, 말을 끊는다. 깊게, 호흡하는 소리가 났다. 숨을 내쉬고, 천천히 들이쉬고, 온 힘을 다한 용기와 함께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 재료는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별거 아니야." 라고, 지즈는 웃었다. "술식은 완전하게 작동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한 시간을 들였어. 그리고, 신을 먹은 에르고와, 용을 먹은 뤄롱 모두 갖춰져 있지. 신이란 존재가 행성의 소재가 된다는 것은 알겠지." 아까, 스승님이 말했다. 신이란 이야기의 주형이고, 세계의 알이며, 역사 그 자체라고. 즉 그것은, 행성의 소재이기도 하다는, 그런 것이었던가. "솔직히 말하면, 소재도 설계도도 포함해서, 처음부터 전부 다시 만드는 것이 좋겠지만, 아무래도 그건 너무 힘에 벅차. 무슨 일이든 타협은 필요하다. 어차피 핵이 될 영혼이 다르다면, 지금의 지구 따위와는 저절로 다른 것이 될 테고 말이지. 당신이 말했듯이, 내 문의 비닉신리에서, 가장 가까운 방법에 손을 댔을 뿐이야. 영혼은 내가 맡는다고 하고, 극히 작은 행성을 만든다면…… 나머지는 뭐, 근린의 지표를 1%만 받으면 충분하지 않겠나?" "모나코는 물론, 코트다쥐르를 괴멸시킬 셈이십니까." "나쁜가? 시계탑의 환산에서도, 싸다고 생각할 것이 아닌가?" "그렇겠죠. 한 번 고려해 볼 가치도 없지요. 새로운 행성(별)을 만든다는 것은, 또 하나의 근원을 만들어내는 것에 필적하는 대위업입니다. 시계탑의 가치관이라고 한다면, 한 나라 정도를 바꿔치기해도, 조금도 아프거나 가렵다고 생각하지 않겠지요." 라고, 스승님이 인정했다. 마술사란, 그런 것이다. 자신이 추구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어떠한 희생도 꺼리지 않는다. 지즈가 선전하는 정도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면, 많은 마술사들이 인명 따위는 조금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붙잡힌 에르고에게, 스승님은 시선을 고정했다. "그래도, 내 제자를 넘길 수는 없어." "……이런이런, 역시 그렇게 되는 건가." 라고, 지즈가 한숨을 쉬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5 "그렇다면……저……는……" 라고, 묻는다. 부드럽게, 지즈가 웃었다. "너에게 신을 먹게 한 세 명의 마술사는, 각각 목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뤄롱을, 한순간 보고 나서 계속한다. "내 경우에는, 에르고 너에 이어서, 살아있는 신, 자그레우스와 계약을 맺었지. 태조룡 튀폰을 먹게 해주고 말이야. 그리고, 아무래도 이시리드도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나는 옛날에 술식을 완성하고 나서 가끔 조정하고 있었다, 는 것이 아니야." "무……" 그 말에, 스승님이 숨을 죽였다. "설마, 당신이 만들었던 술식은 아직……" "딱히, 이상한 이야기도 아니잖아? 현대에도 하나의 마술 완성에 걸리는 시간은 각각이다. 당신의 사랑스러운 제자의 보석 마술도, 10여 년에 걸쳐서 보석을 키워내는 정도는 하겠지. 나는 2000년 이상, 계속 하나의 술식을 조립하고 있었다. 현재 진행형으로 말이지." 사그라다 파밀리아라는 건축물이 있다. 19세기 말에 착공된, 그 문화유산은 거기서 1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미완성이다. 설계 책임자조차 여러 대를 이어받아, 영영 공사를 계속해 나가는 그 건축물은, 거의 형태를 가진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같은 것을, 지즈라는 마술사도 하고 있었다면? 지즈라는 마술사는, 자신의 신전이며, 자신의 고유결계이다. 하지만, 이 고유결계는 미완성이라고 한다면── "응, 후, 후. 만들어져 버린 고유결계의 형태는 바꿀 수 없어. 그것은 술자의 심상세계이기 때문이지. 구워져 버린 계란 프라이 같은 것으로, 그걸 형태를 바꾸려고 하면, 엉망진창 스크램블 에그로 만들 수밖에 없어." 쿡쿡, 하고 지즈는 웃는다. "그러니까, 만들어져 버리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을 해 두는 거야. 자신의 영혼의 핵에 신념이라는 씨를 뿌리고, 사상이라는 울타리로 둘러싸고, 동경이나 집념이라는 물과 비료를 계속 주는 거지. 때로는 자기 마음의 가지치기도 하면서." 심상세계에 대한 어프로치. 그것은, 이 남자에 대해 오랫동안 안고 있었던, 기묘한 위화감의 정체도 드러내었다. (그러니까……) 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말만 하면 편안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인간적인 태도인데도, 제자인──신마저도 있는 뤄롱과는 달리, 근본적으로 다른 생물과 이야기하고 있는 듯한 비인간적인 인상을 지울 수 없었던 건가. 이상적인 모습으로 계속 조각된 마음을, 마음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물며, 그것이 거의 대부분의 나라의 수명보다 긴, 아득히 긴 시간을 들인,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한 마술이라고 한다면? "그래, 나라는 고유결계는, 오늘 처음으로 완성된다. 이 장소는, 만들어져 버리기 전의, 나의 고유결계다." 대언장담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다른 상대라면 반박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는 방황해이다. 하지만, 상대는 에르고에게 신을 먹게 했던, 세 명의 마술사 중 한 명이었다. "별을 만드는, 고유결계다." 라고, 지즈가 웃었다. 역시, 끔찍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소였다. 생명체에게 허락되지 않는 완벽함의 이유를, 지금이라면 알 수 있다. 인간 형태의 고유결계로서 완성된 지즈는, 필연적으로 아름답다. 그것은 예를 들어, 우리들이 지구에 대해 느끼는 아름다움과 같은 것이다. 지구는 푸르렀다, 라고 말했던 우주 비행사 같은 것이다. 행성(별)이 아름다운 것처럼, 이 남자는 아름답다. 그 시선이, 이쪽의 뒤를 바라보았다. - 로드 엘메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6 멍하니,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마치, 세계의 끝과도 같은 광경이었다. 반 펨이 만들어냈다는 장렬한 폭풍의 결계가, 깔때기처럼 움푹 들어가, 반대로 흡수되고 있다. 상기하는 것은, 블랙홀. 중력조차 뒤틀리게 하는, 압도적인 질량이 만들어내는 시공의 곡면. "읏……설마……" 그 모습에, 스승님이 눈을 크게 뜬다. "혹시……에르고와는……그런……?" 말의 의미는, 자신에게는 알 수 없다. 단지, 깔때기와 같은 곡면의 중심에 있는 상대가 보였다. 지즈. 그 모습은, 눈부신 빛에 감싸여 있었다. 감싸인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 빛으로 변환되어 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아마 옳다. 바로 근처에 십자가에 매달린 듯한 모습의 에르고의 사지도 마찬가지로, 지즈의 몸은 아주 조금씩 빛으로 변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고유결계・유성체라고 불러두면 좋겠지. 문자 그대로 별의 아이(星の幼子)이다." 스승님의 중얼거림에,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고유결계・유성체固有結界・幼星体. 빛으로 변환되어 가는 지즈의 모습에는, 일체의 데미지를 찾아볼 수 없다. 예전에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를 견뎌낸 상대는 있었다. 저 영묘 알비온의 밑바닥에서는 눈속임 정도로 밖에 통하지 않았던 괴물도 있었다. 하지만, 저 초근거리에서 정면으로 성창을 맞고도 무상했던 상대는, 이것이 처음이 아닐까. "출력의 문제다." 지즈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몸의 어디에서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유성체의 마력에는, 나의 2000년 이상이 담겨 있다. 출산을 맞이하려는 지금, 그 보유 마력의 전부를 사용해서, 새로운 행성(별)의 마술 장치를 형성시키고 있어. 어디까지나 개념적이지만, 태양의 표면에도 필적하는 물건이라서 말이지. 아무리 성창이라고 해도, 쉽게 꿰뚫을 수 있는 건 아니지." 거기까지 말하고, 문득 알아차린 듯 시선을 옮겼다. 그 앞에서, "그런 건가." 라고, 소리가 났다. 폭풍이 휘몰아치는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갑판에서, 실크햇을 쓴 사도는 그 광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실크햇의 챙을 움켜쥐고, 그 눈동자는 희미한 우수를 띠고 있었다. "지즈." 라고, 그는 옛 친구의 이름을 속삭였다. "슬프군." "무슨 소리인가?" "출력의 문제라고 말했었지. 절대적인 규칙을 강요하는 전승 방어가 아니라, 단순히 출력 차이로 도달하지 못할 뿐이라고." "아아, 말했다만." 빛의 안쪽에서, 씩, 하고 지즈의 입술이 비뚤어진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리고, 그 비뚤어짐을 앞에 두고, 반 펨은 당당히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이번에야말로, 개문하지 않을 수 없겠군." 바로 뒤의 상대에게, 속삭인다. "쿠폴라." "네." 딜러를 담당하고 있던 골렘이 끄덕인다. "제7의 마성을, 개문하라." "알겠습니다, 반 펨 님." 공손하게 인사하고, 딜러는 눈을 감았던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7 그때, 들렸다. "……선생님……" 에르고의 목소리였다. 제7마성의 공격에 의해, 붙잡혀 있던 에르고가, 눈을 뜨고 있었던 것이다. 이쪽에게 무언가를 호소해 오고 있다. 그 의미를, 알 수 있다. 바로, 스승님이 큰 소리로 외쳤다. "들리는 건가, 에르고!" "……선……생……님……" 다시 한번, 에르고가 말했다. 붙잡힌 전신을 움직이면서, 이쪽을 향해 불러온다. 그도 싸우고 있는 것이다. 지즈의 고유결계에 의해 마력을 빼앗기면서도, 필사적으로 의식을 연결하고 있다. 그런 에르고를 향해, 스승님은 이렇게 고했던 것이다. "지금부터, 나는, 신을 묻는다!" (아──) 마지막 신의 물음. 에르고가 먹었던 세 위의 신. 그 세 번째를, 드디어 스승님이 밝히려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이 국면도 만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필요가 있어 지즈의 능력으로 붙잡혀 있다고 한다면, 반대로 그 상태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지즈의 고유결계를 방해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다. 이쪽의 생각을 눈치챘는지, 빛의 검사가 더욱 격렬하게 공격을 걸어 온다. "읏──!" 정면에서 내려찍는 공격을 막은 손이, 저렸다. 그 틈에 두 번째 빛의 검사가, 파고들어 온다. 저린 팔로 받지 않고 스텝을 넣었다. 그대로 옆에서 몸통 박치기를 하여, 스승님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거리를 만든다. 아무래도, 빛의 분신들은 반 펨에게는 접근하지 않으려고 하는 듯하여, 그만큼은 편하게 해 낼 수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8 낮게, 소리가 났다. 위장이 뒤집히는 듯한, 기묘한 소리였다. 있을 수 없는 일로, 바다 파도가 뒤집혔다. 뒤집어진 너머는, 몇천 년 동안이나 방치되어 있던 듯한 바위 덩어리였다. 세계가, 변해 간다. 거칠었던 바다는, 일체의 생물을 찾아볼 수 없는, 우주 공간과도 같은 암흑으로 변모한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의 주위만 아직 바다인 채이지만, 그것도 서서히 암흑으로 대체되어 간다. "지즈의 고유결계의 단계가, 나아갔다." 스승님이, 신음하듯이 말한다. 에르고의 신의 물음을 역이용한 것으로, 고유결계・유성체는 더욱 진화해 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9 "지즈의 고유결계의 단계가, 나아갔다." 스승님이, 신음하듯이 말한다. 에르고의 신의 물음을 역이용한 것으로, 고유결계・유성체는 더욱 진화해 버렸다. 제7마성의 골렘조차, 그 암흑에 붙잡혀, 움직임이 완만해지고 있다. 그 이유를 깨닫고, 반 펨이 한숨을 내쉰다. "……과연, 그런 고유결계인가. 정지? 아니, 정체인가." "다른 행성(별)에는 다른 특성(룰)이 있는 것은 당연하잖아? 내 새로운 행성(별)에서는, 그런 졸속은 허락하지 않아.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는 낭비 따위는 있을 수 없어. 뭐, 선연(카사)에서 이겼다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됐겠지만." 지즈의 표정도 또한, 평소와 다른 긴장을 드리우고 있었다. 고유결계의 완성에 대해, 이 마술사는 섬세한 작업이라고 했었다. 스승님이 간파했던 것처럼, 겜블에서 이기는 것 자체가 신명 재판(오딜)으로서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 테니, 이기지 못한 채로 술식을 완성시키려고 하는 행위는, 강의 흐름을 역전시키는 것과 같은 어려움을 품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0 (──아, 신명 재판(오딜)이라는 건) 불현듯, 생각했다. 확실히, 이것은 신명 재판(오딜)이다. 에르고의 신을 밝히고, 새로운 행성(별)을 만들어낸다는 마술 의식・신명 재판(오딜). 알고 보니 아무런 속임수도 없는, 순리 대로의 발상이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가 듣지 않는다. 에르고의 신의 물음조차 실패로 끝나 버렸다. 반 펨에게는 제7마성 쿠폴라 이외에도 골렘이 있었을 테지만, 아마 마성으로서 현현시킬 수 있는 것은 한 개체가 한도일 것이다. 다른 마성으로 교체한다고 해도, 그러한 틈을 주면, 이번에야말로 지즈를 막을 수 없게 된다. 새까만 절망에 의식이 붙잡힌 타이밍으로, 다시 빛의 검사들이 덤벼들었다. 간신히, 튕겨낸다. 하지만, 움직임이 활기를 잃고 있다는 것은 자신도 알았다. 빛의 검사를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이제 5분은 버티지 못할 것이다. 이쪽에는 체력 문제가 있는 이상, 머지않아 밀어붙여질 것이 눈에 보인다. 시야가, 조금씩 검게 물들어 가는 것 같았다. 몸보다 먼저, 마음이 찌그러져 있다. 이런 상대와 맞서 싸울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약한 소리를 하기 시작하고 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마음을 고무할 수가 없다. "슬슬, 가까워져 왔나." 라고, 지즈가 중얼거리고, 새롭게 손을 휘둘렀다. (──추가의, 분신?!) 하지만, 이쪽으로 내려올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신은, 머리 위를 지나갔다. 새로운 빛의 분신은, 갑판의 더욱 뒤쪽 부위로 내려갔다. "아, 이 녀석들!" "들켰군요!" 빛의 분신이 떨어진 곳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린 씨! 루비아 씨!" 달려가려고 했던 두 사람이, 그 분신에 가로막힌 것이다. 즉, 반격이 봉쇄되었다는 것. 두 사람이 원호하려고 준비했던 것조차, 상대는 꿰뚫어 보고 있었다. 혹시, 사태를 해결할 실마리가 될지도 모른다──그런 사소한 희망마저 예상하고, 먼저 배제할 정도의 여유마저 있다. (……마치, 패가 달라) 아무리 스승님이 고전해도, 선연(카사)에서는 어느 정도의 평등성이 담보되어 있었다. 마술 회로에 의한 환전 같은 비기가 있더라도, 주어진 코인은 같았고, 역전의 기회도 준비되어 있었다. 지금은, 다르다. 지즈가 갖춘 패에는, 이천과 수백 년의 두께가 있다. 반 펨의 제7마성에 대항하고, 우리들의 저항을 물리칠 정도의, 압도적인 자원(리소스)이 있다. 새로운 행성(별)을 만든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밀어붙일 정도의 저력이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1 "하지만, 지금만은 감사하겠어! 잘, 이 타이밍에 왔어!" 이시리드가, 공중에 떠 있는 지즈를 향해, 손가락을 겨눈다. "자! 지즈를 죽여라! 너라면──" 마지막까지, 이시리드는 말할 수 없었다. 갑자기, 그 어깨에 붉은 꽃이 피었던 것이다. "아아아아아!" 상처를 움켜쥐고, 마술사가 발버둥 친다. 드론 한 대의 총격이, 이시리드를 꿰뚫었던 것이다. "아버지는……틀렸어……" 쥬스트가 말한다. 고개를 숙인 채로, 그 어깨가 떨리고 있었다. (암시가……풀렸나……?) 아무리 교묘하게 걸었던 암시라도, 극한 아래 상황에는 약하다. 무너져 내린 곳에, 암시를 재설정하거나 한다면 더욱 그렇다. 이시리드도 그 정도는 충분히 알고 있었겠지만, 수단을 가리고 있을 때가 아니었던 것이겠지. 시선을 내린 채로, 쥬스트는 중얼거렸다. "이 고유결계를 보면 알 수 있어……이 방법은……최종적인 결론이다……좀 더 세계에 생명 그 자체가 적다면 경쟁은 일어나지 않아……다툼은 일어나지 않아……" (──그건) 쥬스트의 중얼거림에, 자신의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지즈가……옳아……" 라고, 떠돌이 연금술사는 단언했던 것이다. "거시적인 정의에서 본다면, 이 행성의 생명체야말로 잘못되어 있다. 너무 만연하고 있어. 너무 번성하고 있어. 처음부터, 생명의 모습을 어찌할 수 없이 잘못 이해해 버리고 있어. 그렇다면, 조금의 희생을 치르더라도, 다음으로 더욱 잘못하지 않을 아이들에게 맡기는 쪽이, 훨씬 정의에 부합하겠지. 모나코 일대를 날려버리든, 신을 먹은 자를 소비하든, 새로운 행성(별)을 만드는 거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 에미야 키리츠구도, 이런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 틀림없어……" 이 떠돌이 연금술사가, 에미야 키리츠구에 경도되어 있다는 것은 들었다. 암시가 풀려도, 그것 자체는 변하지 않았던 건가. 가뜩이나 절망적인데, 여기에 와서, 떠돌이 연금술사의 암살자마저 적으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2 "응, 후, 후. 드디어 아군을 얻었군. 이거 든든하군. 어쨌든 한 번은 나를 죽였던 상대니까." 지즈의 웃음소리는, 정말로 기분 좋게 들렸다. "그럼, 장애물을 제거해 볼까." 마술사의 아름다운 손가락이 움직인다. 빛의 검사 하나가, 쥬스트의 옆을 빠져서, 에미야 시로에게 검을 휘둘러 떨어뜨린다. 너무나도 쉽게, 그 목이 잘려, 하늘을 맴돌았다. "──응?" 하늘을 맴돌았던 목이, 털썩 하고 떠돌이 연금술사의 발밑에 떨어진다. 빛의 검사의 목이. 잘라낸 회전톱(체인소)을, 옆으로 고정한 채로, 쥬스트는 아직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당신은 내가 옳다고 말했어야 했을 텐데……" "…………" 몇 초 침묵하고 나서, 쥬스트는 입을 열었다. "말했지. 당신이 옳아. 잘못되어 있는 것은 이 녀석들이야……. 그런 건 계산할 필요도 없어." "그럼, 왜지? 이제 와서 암시가 되돌아온 것도 아니겠지?" 힐끗, 쥬스트가 쓰러진 젊은이에게 시선을 주었다. 에미야 시로. 모두가 움직임을 멈추고 있었다. 암흑에 사로잡힌 제7마성은 물론이고, 자신도, 스승님도, 린도, 루비아도, 유성체의 분신들조차 정지해 있었다. 천천히, 쥬스트가 걸어온다. 이쪽 바로 옆에 섰다. "방황해의 지즈. 당신에게 확인하고 싶어.──꽃을, 아름답다고 생각하나." 라고, 쥬스트가 말했다. 헉, 하고 그 대사에 얼굴을 들어 버렸다. 그것은, 스승님과 지즈가 아까 주고받았던 문답과 같았기 때문이다. 떠돌이 연금술사의 표정은, 어딘가 침통한 색채를 띠고 있었다. 자신의 학문이 어딘가에서 결정적으로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논문을 발표해야만 하는 철학자와도 같았다. "아니. 꽃은 생물을 끌어들이는것으로 서로 영토를 빼앗기 때문에." "온통 초록빛인 대지에, 마음을 빼앗기는가." "아니. 그건 지금 말한 결과다. 서로 영토를 빼앗고, 간신히 균형이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뿐. 애초에 생명이 많다는 것만으로도, 그것만으로도 기분 나쁘잖아." "머나먼 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을,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 그것이야말로, 우리들의 잘못된 방향성의 가장 큰 것이다. 지금 있는 장소에서 만족하면 됐을 텐데, 보이는 한계를 어디까지나 정복하고, 모든 자원을 낭비하지 않으면 견딜 수가 없어. 생명이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잔혹한 거야. 꽃도 풀도 짐승도 사람도, 모두 똑같이 쓰레기(糞ったれ)다." "……그러니까, 우리는 구원받을 수 없어. 인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대체로 지성체는 구원받을 수 없어. 우리는,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잘못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야." 그 말은, 자신의 가슴에 깊게 박혔다.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을, 잘못 생각하고 있다. 확실히, 치명적이다. 거기서 벗어나 버렸다면, 아무리 노력을 거듭하더라도, 정답에는 도달할 수 없다.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방향성 자체가, 어떻게 해도 정답과 겹쳐지지 않는다. 아무리 뛰어난 학생이라고 해도, 문제가 틀렸다면, 정답에 닿을 수 없다. "그렇지. 우리는 잘못돼 버렸어." 빛의 윤곽에 홀릴 정도의 미모가, 암흑을 향했다. "우리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야 할 것은, 빛조차 닿지 않는 암흑이다."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이 떠 있는 바다조차, 지즈로부터 침식해 가는 고유결계에 의해, 깔아 뭉개져 간다. "우리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야 할 것은, 움직이는 것조차 없는 허공이다." 지즈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모든 열기를 빼앗긴 우주 공간. 만약, 그런 것을 모두가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 분명 세상에서 전쟁 따위는 사라졌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 지즈의 말에는, 절실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예를 들면, 그것은 기도와 비슷했다. 100년이나 닫혀진 교회에서, 단 한 사람, 주님의 침묵에 계속해서 분노하고 있는 신부와 같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3 "──살아 있기 때문에." 툭 하고 중얼거려 버린 것은, 자신이었다. 의외라는 듯이 지즈가 눈을 크게 뜨고, 돌아보았던 쥬스트가 희미하게 미소지었다. 쓴웃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미안하네. 쏴서." (──에) 그것은, 이쪽을 향한 말이었을까? 확인할 수도 없는 채, 쥬스트는 다시 지즈를 올려다보았다. "당신은 옳아. 완벽하다. 완성된 수식처럼." "오오." 지즈의 얼굴에 희열이 퍼진다. 그 고유결계의 성질에 사로잡혔는지, 이제 제7마성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무슨 저항을 하려고 해도, 이쪽을 둘러싸고 있는 빛의 검사들이 방해한다. 이미, 상황은 막다른 골목에 몰렸다. 모든 것이 결착난다. 끝나 버린다. "하지만." 라고, 쥬스트가 덧붙였다. "잘못되었기 때문에, 나는 구원받았어." "호오?" 한 걸음. 쥬스트가, 앞으로 나아간다. "당신의 올바름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것을 다루기만 하는, 탁상공론이야. 그러니까 올바르다. 그러니까 아름답다. 그러니까, 살아있는 것을 구할 수 없어." 지즈는, 몹시 시시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구원받고 싶어진 건가, 내 자손은." "이야기의 뒷부분을, 듣고 싶어졌던 거야." 라고, 쥬스트는 대답했다. "성배전쟁에 대해서는 많이 조사했어. 단 한 사람 동경했던 에미야 키리츠구의 죽음의 원인이 되었던 사건이었으니까. 그 아들인 에미야 시로에 대해서도 전부 조사했어. 에미야 키리츠구를 타락시키고 죽였던 것이 그라고, 나는 결론지었었어. ──하지만, 그것은 사실일지라도, 진실과는 달랐을지도 몰라." 떠돌이 연금술사가, 똑바로 방황해의 마술사를 바라보고 있다. 역시, 닮은 두 사람이었다. 지즈의 미모와 같은 완벽함은 없어도, 그 모습은 틀림없이 원천이 같은 것이었다. "진실이라고?" "아까, 저 여자가 말했어. 살아 있기 때문에, 라고." 갑자기, 이쪽의 이야기를 꺼내서 자신은 눈을 깜빡여 버렸다. "소, 제는──그──" "──진실은, 살아있는 사람 수만큼 있으니까." 옆의 스승님이, 입을 열었다. 쥬스트는, 한숨과 함께 끄덕였다. "그런 것도, 나는 몰랐어. 에미야 시로가 저런 인간이라는 사실은, 싫을 정도로 모아 놨었는데도, 에미야시로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진실을 알지 못했다. 정의(쥬스트)라고 자칭하고 있었는데, 에미야 시로에게 있어서의 정의의 아군이 어떤 것인지, 그런 것도 제대로 알려고 하지 않았어. 아무리 사실로서의 정의의 아군이, 현실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이상이라고 해도, 각각의 인간이 가진 진실은 다를 텐데." 뒤에서, 픽, 하고 기색이 움직였던 것 같았다. 물론, 지즈가 놓칠 리가 없었다. 곧바로 유성체의 분신이 움직였다. 빛의 검사가 이번에야말로 에미야 시로에게 마무리 지으려고 하고, 빙 돌아온 드론이 맞이한다. "쥬스트──!" 지즈의 말과 함께, 쥬스트는 외쳤다. "일어나라, 에미야 시로!" 그것은, 고무하는 목소리였다. 그것은, 질타하는 목소리였다. 그것은, 현실을 알고 줄곧 무언가를 포기하고 있었던 것이──그래도 여전히, 그런 체념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발하는, 고함 소리였다.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 당신은, 에미야 키리츠구와 약속했잖아!" 있을 수 없다. 피투성이 에미야 시로가, 일어나 있었다. 제대로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이런, 힘을 가진 속삭임(주문)이었다. "──I am the bone of my sword(몸은 검으로 되어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4 에미야 시로는, 듣고 있었다. 고유결계・유성체를 확립하려는 방황해의 마술사와, 쥬스트가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었다. ──『모나코 일대를 날려버리든, 신을 먹은 자를 소비하든, 새로운 행성(별)을 만든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아.』─『에미야 키리츠구도, 이런 방법이 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 틀림없어……』그럴지도 모른다. 새로운 행성(별)을 만들어 내려고 하는, 지나치게 거창한 마술은, 그의 지식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다만 거기에 담긴 신념은 이해할 수 있다. 시작의 충동이 결코 추한 것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판단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전부를 구하고 싶지만,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다. 그래서, 방황해의 마술사가 말하는 것처럼, 이 행성(별)은 처음부터 잘못되었다는 대답은, 과연, 그것은 옳겠지. 흠잡을 데가 없다. 어딘가의 신부의 말투 같아서, 짜증은 나지만, 이치도 근거도 있다. (…………) 몸은 완전히 마비된 채. 기분 나쁠 정도로 쏟아진 피와, 내장과 구별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찌릿, 하고 뱃속 밑바닥에 불이 켜진다. 불티(火花)보다는 나은 정도의, 작고 작은 불. 그 불이 있는 한, 이 의식을 놓을 수 없다. 온몸의 신경이 바늘에 찔린 듯이 아파도, 그 아픔을 이유로 삼을 수는 없다. ──『생명이란 거기에 있는 것만으로 잔혹하다.』 ──『꽃도 풀도 짐승도 사람도, 모두 똑같이 쓰레기다.』 언젠가, 누군가가 비웃었던 것 같다. 온 세상의 인간이 웃고 있는 듯한, 고소를 떠올린다. 인간이란 희생이 없이는 삶을 구가할 수 없는 짐승의 이름, 이라고. 그것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손이, 움직인다. 이미 기능을 잃었다고 생각했던 안구의 망막이, 천천히 상을 맺는다. 당연히, 회복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악화했을지도 모른다. 원래라면 연명에 사용되어야 할 에너지를 돌렸을 뿐. 그런 상태로 무리를 하면, 아무리 마술이라도 따라올 수 없다. 예전의 전투로 인한 후유증은 아직 남아 있고, 꽤 자주 그를 괴롭히고 있다. 그니까, 뭐냐. 그런 분별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분명 이 몸은, 성배전쟁에 발을 들여놓지도 않았을 것이다. "일어나라, 에미야 시로!" 이번에야말로, 확실히 목소리가 닿았다. 고막에서 달팽이 신경을 거쳐 뇌로 전해지고, 그 신호를 해석한 뇌에서 보낸 전격이, 약해져 있던 심장을 두드렸다.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어떻게 할 건데! 당신은, 에미야 키리츠구와 약속했잖아!" 어색하게 움직인 손이, 상반신을 일으키게 한다. 미지근한 핏속에서 끌듯이 무릎을 꿇고, 살을 으스러뜨리는 듯 몸을 일으킨다. 그야, 그렇겠지. 키리츠구(할아버지)와 약속했다고, 말했으니까. 정의(쥬스트)라는 이름을 등에 짊어져 버린 녀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리고. 주문을, 중얼거린다. 자신을 변혁시키기 위한, 단순한 암시. 처음부터, 에미야 시로의 안쪽에 준비되어 있었던 말. "──I am the bone of my sword(몸은 검으로 되어 있다)." 마술 회로에, 열이 들어갔다. 줄곧 사용하지 않았던 화로에 불이 붙은 것처럼, 그것은 순식간에 심장에서 전신으로 퍼져 나간다. "Steel is my body, and fire is my blood(피는 철이며 마음은 유리)." 신경과 융합된 그의 특수한 마술 회로는, 그의 내면 전부를 다시 칠해 간다. 원래라면, 에미야 시로의 마력으로는 쓸 수 없는 마술이다. 그것을 보충하고 있는 것은, 토오사카 린에게서 받은 보석이었다. 그녀와 시로의 피를 각각 주입하여, 꼬박 1년 동안, 끊임없이 마력을 불어넣은 보석. 품에서 꺼낸 보석은, 순식간에 금이 가고, 먼지가 되어 버린다. "에미야 군──!" 멀리서, 목소리가 들렸다. 뭐야 토오사카. 드물게, 그렇게 사람을 부르고. 보석에 관한 일이라면, 나중에 사과할 테니까. 루비아 씨 쪽의 아르바이트비로 몇 달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꼭 갚을 테니까 기다려 줘. "I have created over a thousand blades(수많은 전장을 넘어서도 불패). "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5 "I have created over a thousand blades(수많은 전장을 넘어 불패)." 이상한 주문이었다. 자신에게 작용하는 자기 암시의 영창은, 성질상의 필연으로 시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지만, 에미야 시로가 속삭이는 그것은, 어딘가 멀리 여행을 떠나 버린 누군가에게 바치는 듯했다. 그것과 동시에, 지즈의 분신이 일제히, 에미야 시로를 향해 달려왔다. "그레이!" "네!" 스승님의 말에 따라서, 자신이 끼어든다. 그에 맞춰서, 쥬스트가 조종하는 드론도 움직였다.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 특유의 연산 능력을 이용한 것이겠지. 그 진형이 이쪽과 연동하는 것으로, 효율적으로 빛의 검사들의 루트를 봉쇄해 간다. 저쪽에서는, 린과 루비아도 그것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6 플랫의 말과 함께, 또 주문이 들렸다. "I have no regrets. This is the only path(그렇다면, 내 생애에 의미는 필요치 않으니),." 에미야 시로의 영창이 끝을 향해, 나아간다. 이론상, 10절을 넘는 주문은, 그 이상 마술의 심도를 높일 수 없어야 한다. 즉, 지금 그가 필요로 하는 것은 심도가 아니라 정도(精度). 에미야 시로라는 마술의 윤곽을, 한계까지 단련하고, 연마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검을 단련하듯이. 예를 들어, 검을 연마하듯이. (가라──) 문득, 바라고 있었다. 후회 없이, 단 하나의 그 길을 가라고. "가라──!" 그리고, 에미야 시로의 주문이 완성된다. "My whole life was(이 몸은)" "“unlimited blade works(무한의 검으로 이루어져 있다)” " 불꽃이 달린다. 불타오르는 불은 벽이 되어 경계를 만들고, 세계를 일변시킨다. 세계가, 뒤집힌다. 피부가 벗겨지는 것처럼, 정착하려던 지즈라는 고유결계의 암흑을, 에미야 시로의 마술이 찢어 간다. 붙잡혀 있던 에르고가, 해방된다. 하늘이, 바다가, 암흑이, 모든 것이 에미야 시로를 중심으로 다시 그려진다. 대신 나타나는 것은, 술자의 내면. 지성의 내면. 사상의 내면. 심상풍경의 구현. 최대의 금주라고 불렸던 그 증명에, 질서여, 섭리여, 그대 또한 무릎 꿇어라. "……아아." 저주에서 해방되면서, 에르고는 한숨을 쉬었다. 황량한 세계. 생물이 없는, 검만이 잠든 묘지. 지즈의 암흑과 어딘가 닮았지만, 결정적으로 다른 세계. 무수한 검이, 그 황야에 꽂혀 있다. 마검이라고 불리는 검이 있었다. 성검으로 이름 높은 검이 있었다. 혹은 요도, 혹은 신검, 패검, 왕검 등으로 불리는, 엄청나게 많은 검들이, 그 황야에는 존재했다. (분명, 무엇이든 있을 거야……) 라고, 새로운 세계에 추락하면서, 에르고는 생각한다. 수많은 성배전쟁의 가능성을 알고 있는 자로서, 그렇게 생각해 버린다. 에미야 시로란 그런 이능자였다. 직시한 것만으로 검을 복제하는 이 세계에서, 존재하지 않는 검 따위는 없다. 에미야 시로가 보여주었던 희귀한 투영은, 모두 이 세계에서 유출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 생애를 검으로서 살았던 자가 손에 넣은, 단 하나의 확실한 대답── 그리하여, 그 세계의 이름을 이렇게 부른다. 고유결계・무한의 검제(언리미티드 블레이드 워크스). "맡겨두라고, 할아버지(爺さん)." 라고, 붉은 머리의 마술사는 중얼거렸다. 이미 닿을 수 없는 이상향. 달 아래, 고향의 툇마루에서 주고받았던 말을, 다시 한번만 확인하듯이. "할아버지의 꿈은──내가, 분명히 실현시켜 줄 테니까." 검의 나라의 중심에서, 에미야 시로는 그 맹세를 허공에 새겼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7 가장 먼저, 옆의 비틀어진 검을, 시로는 손에 들었다. 적원렵견(흐룬팅)라고 불리는 마검이었다. 노린 것을 결코 놓치지 않는, 추적의 신비가 담겨있는 그 검을 손에 들고, 시로는 유성체의 분신들을 1초 동안 바라보고──검을 땅에 내리쳐, 부숴뜨린 것이다. 물론, 마검이 이렇게 쉽게 부서질 리는 없다. 이것은 『부서진 환상(브로큰 판타즘)』이라는 현상의 아종. 원래라면, 엄청난 파멸이 대지를 뒤덮을 곳을, 이 국면에서는 적원렵견(흐룬팅)에 숨겨진 기능과 모습만이, 꽂힌 수많은 검에 부여・전파되어 갔다. 그러자 왕의 지령을 받은 것처럼, 검의 무리는 스스로 떠올랐던 것이다. 각각 아름다운 궤적을 남기고, 유성체의 분신들을 향해 돌진한다. 검과 빛의 인간형은, 수십, 수백 번이나 격돌했다. 격돌할 때마다, 엄청난 마력이 뿜어져 나왔다. 그것은, 진실로 전쟁이었다. 그리고, 신화였다. 새로운 행성(별)의 분신에 필적하는 마검, 이름난 성검을 능가하는 빛의 분신, 대체 어느 쪽을 칭찬해야 할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8 "에르고……" 고유결계에 따른 재배치 현상으로, 시로의 위치는 우리들과 바뀌어 있다. 시로와 지즈가 최전선. 우리들은 그 후방에서, 방금 해방된, 붉은 머리의 젊은이를 둘러싸고 있었다. "에르고──!" 다시 한번, 청년을 깨운다. 천천히, 청년이 눈꺼풀을 열었다. "누나……" "다행이다, 에르고……" 눈물이 글썽해진 자신에게 미소 짓고, 에르고는 곧 스승님에게 시선을 향했다. "선생님…… 앞으로, 한 수, 입니다." 라고, 도전하듯이, 스승님을 불렀던 것이다. "이대로라면, 시로 씨는, 이길 수 없습니다." "……아아." 스승님의 긍정에, 자신은 맹렬하게 돌아보았다. "지즈의 고유결계에 대해, 또 다른 고유결계를 부딪히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명답으로 보이지만, 강도가 부족하다. 현재, 고유결계끼리 대립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단순히 에르고와 분리되어, 지즈의 고유결계・유성체가 퇴조했기 때문이다. 이런 균형이 유지되는 것은, 극히 짧은 시간일 뿐이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9 이미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 (롱고미니아드)〉는 사용해 버렸다. 그만한 간격을 두지 않으면, 해방은 불가능하다. 당연히, 〈가장 끝에서 주춧돌 되는 꿈의 탑(롱고미니아드 뮤토스)〉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생각했던 때였다. 검의 황야의 앞에, 어떤 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몹시 아름다운, 황금으로 빛나는 검이었다. 순간, 자신은 가속하고 있었다. "빌리겠습니다!" 검에 손을 댔을 때, 에미야 시로와 눈이 마주쳤다. 놀란 표정도 단 1초뿐이고, 몹시 다정하게 그는 미소지었다. 사투 중이라고 하는 것을 잊을 정도의, 기뻐하는 듯한, 그리고 그리워하는 듯한 표정. "아아, 원하는 만큼 가져가." 말과 함께,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0 사용자(担い手)로 인정 받은 듯이, 부드럽게 검이 빠져나왔다. 그리고, 지즈는 보았다.  달려오는 신을 먹은 자와, 무수한 검.  하지만, 마치 군세와 같이 검을 끌고 있는 그 모습에, 그의 시선은 사로잡혔다.그 모습은, 예전에 그를 사로잡았던, 위대한 왕과 같아 보여서── "어이쿠, 방심하지 말아 주었으면 하는데. 나의 오랜 친구." 이쪽을 올려다보며, 하얀 실크햇의 남자가 선언했다. "내 제7마성,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그 대가를 치르게 해주지." "반 펨──!" 옛 친구의 도발에, 지즈는 증오스럽게 눈을 부릅떴다. 앞서의 이능의 대가를, 에르고는 맛보고 있었다. 온몸의 나사가, 빠져 버린 것 같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소모는 격렬하다. 아니, 소모 같은 것이 아니다. 이것은 결락이다. 지금, 에르고는 한 걸음마다, 무언가를 잃고 있다. 검의 황야를 밟을 때마다, 자신의 안쪽의 결정적인 무언가를, 부수고 있다. 온몸이 유리로 바뀌어서, 땅을 밟을 때마다, 어딘가가 깨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니까, 두 번은 없다. 일격으로, 모든 것을 결착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앞서 사용한 〈아득한 유린 제패(비아 익스푸그나티오)〉조차, 지즈를 끝장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에르고──!" "누나." 그녀가 가진 검을 한눈에 보고, 젊은이는 끄덕인다. 그렇다면, 괜찮겠지. 이 사건의, 마지막 내기를 이것으로 하겠다고, 결의했다. * 자신과 에르고의 발걸음은 겹쳤다. 에미야 시로의 고유결계의 끝까지, 앞으로 몇 걸음. 그 앞에는, 지즈의 고유결계・유성체의 암흑이 펼쳐져 있다. (어떻게, 넘어야──?) 그렇게 생각했을 때, 눈앞에서 거대한 질량이 움직였다. 고유결계의 특성에 의해 정지되어 있었던 제7마성이, 다시 한번 주먹을 휘둘렀던 것이다. 엄청난 충격이 세계를 휩쓸고, 지즈의 고유결계의 암흑마저도 물러나 간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1 "거기──!" 에르고와 둘이서, 그 간극으로 뛰어들었다. 제7마성의 거대한 팔꿈치에 착지. 그대로 주먹의 너머, 골렘의 일격을 피한 지즈를 향해, 달린다. 옆에서, 에르고가 속삭였다. "신핵 장전・오케아노스." ─장전/신이라는 이름의 탄환. * 제7마성의 팔꿈치에서 주먹까지는, 겨우 20미터 정도. 지금의 우리들이라면, 단 세 걸음의 간격. 심장이 고동친다. 한 걸음으로, 각오를 다진다. 이어서 에르고의 말은, 이랬다. "신격 전개・기신 오케아노스." * ──전개/주변 부위 포신의 치환. * 바로 옆에서, 신의 권능이 에르고에게 깃드는 것을 느꼈다. 그 마력은 그에게만 머무르지 않고, 나의 몸도 순환했다. 웅장하고, 엄숙한 마력이었다. 다정하게 느껴졌던 것은, 신의 특성이라기보다는, 에르고의 그것이었던 듯하다. 이 극한의 상황에서도, 여전히 이쪽을 배려하고 있는 그의 마음을 느껴 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청년은 중얼거린다. "신각전요(神殼纏繞)・크리로노미아." ──전요/내 손은 신을 건조한다──! 우리들의 시선 앞. 제7마성의 팔 끝에, 지즈가 부유하고 있었다. 이 순간에도, 방황해의 마술사는 아름다웠다. 그것이 고유결계를 성립시키기 위한 수식과 같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끔찍할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는 무엇 하나 손상되지 않았다. 에르고가, 외쳤다. "지즈──!" "에르고──!" 지즈의 몸에서 빛이 방출된다. 더 이상 분신으로 성립시킬 여유조차 없었는지, 광탄을 직접 사출해 온다. 기관총에 필적하는, 강대한 마력의 난타. 반 보만 앞으로 나선 에르고가 키프로스의 검을 들어 올리자 번개가 달리고, 여섯 개의 환수와 함께, 광탄을 튕겨냈다. 앞으로, 한 걸음. 자신과, 에르고가 나란히 선다. 옆으로 내민 검의 자루를, 자신과 에르고는 두 명이서 잡는다. "너는, 너희들은──" 그 검을 앞에 두고, 지즈는 빙글하고 손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고유결계의 암흑이 덮쳤다. 제7마성조차 정체시키는, 새로운 행성의 질서(룰). 하지만, 검에서 방출된 황금빛이, 아주 잠깐만 그 암흑을 물리친다. "오케아노스의 권능인가──!" 자세한 것은, 자신에게는 알 수 없었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에르고의 기지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오케아노스의 근원이 우주선이며, 항성간도 항행하고 있었다고 한다면, 우주 공간의 허무를 재현한 지즈의 암흑에 내성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신대의 마술조차 능가하는 것이, 별의 바다 어딘가에 존재했던 것이다. 크리로노미아, 라고 에르고가 중얼거렸던 권능은, 그리스어로 유산이라는 의미였다. 이 자리의 결착에, 너무나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2 "에르고!" 말하고 나서, 검을 휘둘러 올린다. "선정의 검이여, 힘을!" 자신은, 외치고 있었다. 이 몸이, 알고 있다. 너무나 유명한 영웅의 이야기. 브리튼 섬에서, 모르는 이가 없는 왕의 전설. 어떤 바위에 박힌 채로, 그 검을 뽑은 자야말로 왕이 될 것이라 불린──저 아서 왕 전설에서, 시작이 되는 보구. "〈승리할 황금의 검(칼리번)〉──!" 진명의 해방과 함께, 그저 전력으로, 에르고와 검을 휘둘렀다. 두 사람 사이에서 격렬히 솟아오르는 마력이, 한 조각도 남기지 않고, 모든 것이 황금빛으로 변환되었다. 고유결계의 암흑이나, 지즈가 두른 유성체의 빛은 물론이고, 보구 자신의 칼날조차, 황금빛은 모든 것을 분해해 간다. 막으려고 했던 지즈의 오른손도 또한, 황금빛에 먹혀 들어간다. 오른쪽 반신까지 침식당하면서, 지즈가 말했다. "그런 건가……너는……왕의 검에……" 원래, 그 검은 결코 병기로서 단련된 병기가 아니다. 어디까지나 선정의 검. 왕을 선택하기 위한 보구. 그렇기 때문에, 소유자가 왕으로서 올바를 때, 그 위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한다. 예를 들어, 지금의 에르고처럼. "크……악……!" 모든 방어를, 지즈가 긁어모은다. 이쪽의 마력도 바닥나 있는 것은, 그에게도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기적에 기적을 거듭한 비정상적인 사태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3 에미야 시로의 고유결계도, 에르고 자신의 각성에 의한 〈아득한 유린 제패(비아 익스푸그나티오)〉도, 오케아노스의 권능도, 〈승리할 황금의 검(칼리번)〉도, 모든 패를 다 써 버렸다. 체력도, 정신력도, 마력도, 뒤에는 무엇 하나 남지 않는다. "……여기, 만……" 여기서만 억누를 수 있으면, 끝난다. 이길 수 있다. 역시 지즈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겜블러에게는 달콤한 독과 같은, 너무나 치명적인 사고방식이 아니었을까. 그 순간, 에르고는 환수로, 최후의 비장의 카드(조커)를 뽑아들었던 것이다. 패의 이름은, 톰슨 컨텐더. 예전에 마술사 킬러──에미야 키리츠구가 애용했던 권총. 아니, 권총이라고 하기에는 자못 흉악한 크기와 형태. 도약 직전 드론으로부터 건네받은 그것은, 에르고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았다. 그래도, 가져야 할 때가 있다. 그래도, 쏘아야 할 때가 있다. 방아쇠를 당기지 않으면 안 될 때가, 언젠가, 누구에게든 찾아온다. "에르고──!" "안녕히, 지즈." 총성은, 어딘가 슬픈 듯했다. 지즈가 전력으로 만든 방어 술식에, 기원탄이 닿았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저 탄환은・30-06 스프링필드 탄이라는 규격이었다고 한다. 그 마탄에 마술로 간섭해 버렸기 때문에, 예전 에미야 키리츠구의 『기원』에 의한 영향이, 술자의 마술 회로까지 피드백된다. 신대의 마술사의 마술 회로를, 종횡무진으로 절단하는, 절망의 단락회로短絡回路(쇼트 서킷). 강대한 마력을 모으면 모을수록, 악의의 탄환은 단락(쇼트)된 마술 회로를 무참히 폭주시켜, 절대적인 죽음을 가져온다. 그래도 여전히, 지즈는 자신의 내면의 마술 회로를 절단하고, 남은 회로로 새로운 방어 술식을 짜올리려고 했지만, 이미 늦어 버렸다. 황금의 빛이, 모든 것을 삼킨다. 모든 것을 먹어치우고, 유독 고귀하게 빛났던 황금빛은, 이윽고 천천히 사라져 갔다. "……꿈은 꿈인가." 툭 하고, 지즈가 중얼거렸다. 그 오른쪽 반신은, 증발되어 있었다. 이전에 저격당했을 때에는, 모든 술식을 정지시켜 자신의 사체를 드러내는 것으로 기원탄의 영향에서 벗어났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할 수 없었던 것이겠지. 마술 회로가 끊긴 직후에, 〈승리할 황금의 검(칼리번)〉에 의해 고유결계와 함께 절단된 결과, 몸의 절반을 가져가 버린 듯했다. 그래도, 괴로워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4 "가고 싶었는데, 하늘의 끝." 어딘가 어리게까지 들리는, 동경이 스며든 목소리였다. "지즈 씨……" 라고, 에르고가 부른다. "당신은, 이스칸달(아버지)와 만난 적이 있나요?" "응, 후, 후. 겨우 몇 번, 이야기했던 정도다." 라고, 지즈는 웃었다. "저게 안 되면, 이제 끝내도 괜찮겠다고, 그 정도로는 생각했었지만. 내 입장에서는, 저 녀석의 아들이, 어째서 찬성하지 않는지 불가사의할 정도였다네." "당신이, 옳을지도 몰라." 시선을 떨어뜨린 채로, 에르고가 말한다. "하지만, 살아 있기 때문에, 틀린 겁니다." "그러니까, 지나치라는 건가? 이 행성(별)의 생명이 줄곧 저질러 온 잘못에 고개를 돌리라고? 그건 너무나도 편리한 이야기겠지." "아니요." 다시, 에르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지금 말한 것은, 당신의 문제입니다. 살아서, 살아서, 살아남은 후에, 우리들의 발자취는 겨우 답이 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당신은──" "죽었으니까?" "아니요." 또, 에르고는 고개를 흔들었다. "당신이, 마음을 고정했기 때문입니다." "…………" "살아 있다는 것은, 아마, 변하는 것입니다. 몇백 번이나 몇천 번이나 변해서, 끝내 쓰러졌을 때의 좌표가, 그 생명의 답이니까요." 확실하게 에르고가 대답하는 말에, 자신은 놀라 버렸다. (……언제부터) 언제부터, 이 청년은 그런 것을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 저 해적섬에서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아이들과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었을 터인 청년은, 어느샌가 완전히 다른 누군가로 변해 버렸다. 그런데도, 납득해 버리는 자신도 있었다. 변하고, 변하고, 변해서. 언젠가 쓰러진다고 해도, 계속 변화하는 것을, 그는 선택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특별한 심상세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2000년 이상 변하지 않게 되어 버린 당신은, 더 이상 정답을 물을 자격을 잃은 겁니다." 지즈가, 멈췄다. 희미하게 크게 뜬 왼쪽 눈이, 옆으로 흘러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5 "에르고, 그레이." 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있었다. 가죽 구두가, 갑판을 밟는 발소리가 난다. "……엘멜로이 2세." 지즈의 표정──절반만이, 증오스럽게 물들었다. "다른 것은 그렇다 쳐도, 당신만은 마술 협회의 군주(로드)로서 물어야 하겠지.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는 건가. 로드 엘멜로이 2세." 지즈가 말한다. "기껏해야 한 나라와 제자를 구하기 위해, 지금, 당신은 행성(별)의 미래를 닫았다." "그렇지." "아틀라스 원의 최종 연산기도 부쉈지. 현행 인류가 구원받을 길도, 당신은 붕괴시켰어." "그 말대로다." 스승님이 인정한다. 그것은, 얼마나 무서운 긍정이었을까. "기껏해야, 조금밖에 해석의 재능을 받지 못했던 마술사가, 한 나라보다 귀중한 마술 세계의 보물을 여러 개 파괴하고 돌아다니고 있다. 그 의미를 알고 있는 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고, 스승님은 똑바로 시선을 돌려주었다. "아름다운 것을 나는 부수고 있다. 이제 현대에서는 두 번 다시 만들어낼 수 없는, 신역의 천재들의 예술을, 변명할 수도 없이 부수고 있다. 이 손은 볼품없고, 미숙하고, 부수는 것 밖에 할 수 없어." 고발도 참회도, 듣고만 있어도, 영혼이 찢어질 듯했다. 방황해의 마술사도 시계탑의 군주(로드)도, 이 시대에서 가장 마술의 가치를 아는 자이기에, 그 주고받음은 너무나 무거운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지즈가, 일어섰다. 왼쪽 반신밖에 없는 상태로, 극히 부자연스럽게 자세의 균형을 잡는다. 아름다운 손가락을 들어올린다. "저주받아라, 로드 엘멜로이 2세."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6 "어이쿠. 그거야말로 어불성설이잖나, 망할 아버지." 라고, 목소리가 들렸다. 지즈의 등에서 가슴을 꿰뚫고, 한 팔이 솟아나왔다. 구릿빛 피부의 팔이었다. 자신의 가슴에서 솟아난 것 같은 손을 내려다보며, 지즈가 중얼거렸다. "뤄롱……!" "계약대로다. 망할 아버지." 라고, 지즈의 사라진 오른쪽 반신에서, 뤄롱이 속삭였다. "……무슨 일이지?" "무상으로 신과 계약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스승님의 질문에, 뤄롱이 대답한다. "실패하면 목숨을 받는다. 그런 계약이었지. ……라고는 해도, 노골적으로 치사한 계약이지만." 구릿빛 피부의 청년이, 혀를 찼다. "망할 아버지에게는, 그편이 좋았던 것이겠지." "그렇다." 라고, 지즈가 인정했다. 역시 치명상이었는지, 이번에야말로,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고통이 섞여 있었다. "원래, 내 인간으로서의 몸은 죽어 있다. 고유결계로서의 나는, 술식이 완성되지 않으면, 언젠가 변질된다. 그런 모습 따위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아. 여기서 너에게 끝내 주었으면 하는 것이, 가장 나은 선택지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7 이상하게도, 상쾌하게 지즈는 웃었다. 변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 두 번 다시 변하지 않겠다고, 결정해 버렸던 것. "네가 하는 말 따위는, 알고 있었다고." 에르고를 바라보며, 지즈가 말했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살아가는 것을 멈추는 것이다. 그래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아아, 조금뿐이지만 2300년은 길었던 건가." 천천히, 뤄롱의 손이 빠져나간다. 검게 뻥 뚫린 가슴의 구멍을 어루만지며, 지즈가 말한다. "하지만 뤄롱. 너……설마……" "이식 수술을 한 점에서." (이식……?) 무슨 의미일까. 하지만, 이쪽의 의문이 풀리기도 전에, 지즈는 팟하고 눈을 크게 떴던 것이다. "그것은 나쁘지 않네! 나의 신이자 나의 바보 제자는 드디어 여기에서 스승을 넘어선 건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8 그리고, 에르고와 스승님을 쳐다봤다. "무시키만이 편하게 있는 것은 배가 아프니까, 말해두지. 그녀의 본체는, 아직 히말라야에 있을 것이다. 너희들이 아직 기억 포화를 멈추고 싶다고 한다면, 거기서 한 가지 신을 더 묻게 될 것이다." "……해저의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새겨져 있던 신이군요." 에르고가 먹은 신과는 별개의, 두 기둥의 신. 한쪽은,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비장되어 있었던──에르고를 최종 연산기로 조정하기 위한 신, 오시리스였다. 그리고, 마지막, 말하자면 다섯 번째 신만이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이 여행에서, 분명 최후의 신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9 "나에게서도, 마지막으로 확인하고 싶다." 스승님이 말했다. "제가 이번 내기를 몰수 시합으로 만든 것으로, 당신이 이런 힘을 쓰는 여지가 생겼다고 한다면…… 애초에 내기를 하지 않아도, 당신은 똑같은 것을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할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그런 경우, 방해하는 녀석은 훨씬 많았을 테니까, 지금보다 나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즈가 절반만 남은 입술 끝을 비튼다. "게다가, 할 수 있겠나, 그런 거. 제대로 된 내기도 안 한 채로 처음부터 지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잖아. 꼴사납잖아." "동감입니다." 스승님이, 깊게 끄덕였다. 키득, 하고 지즈가 웃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0 "이봐, 펨. 마지막 정도는 서비스해 줘야지." 그렇게 말하자, 스윽하고 하얀 그림자가 일어섰다. 하얀 실크햇을 쓴, 반 펨이었다. 등 뒤에는 쿠폴라도 있었다. "어쩔 수 없군." 라고, 손가락을 튕기자, 즉시 사선환희선(클로제 아나펠)을 둘러싸고 있던 폭풍이 풀렸다. 세계는, 밤이 되어 있었다. 아까까지의 사투는 거짓말처럼, 고요한 창공이었다. "아름다운 밤이군." 라고, 지즈가 말했다. 수많은 별들이 빛나고, 새하얀 달이 보였다. "밉구만, 저 녀석." 달을 향해 중얼거리고, 노래하듯이 지즈는 이었다. "──아아, 시간이여, 움직여라!" 희곡 『파우스트』에서, 주인공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현혹되어, 인생 최고의 순간에 말한다. [시간이여 멈추어라, 너는 참 아름답구나]라고. 지금, 지즈는 말한다. "이제, 추해져도 좋아." 지즈의 얼굴에, 스윽하고 선이 생겼다. 그것은 순식간에 엄청난 주름이 되어, 청춘의 기색이 감돌던 그의 미모를 100세 노인으로 만들어 버리고, 노인은 그대로 낙엽이 부서지듯이, 산산조각 검은 먼지로 변했다. 바람에 흩날리는 먼지를, 멈출 방법 따위는 없었다.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파도 사이에 검은 먼지는 쓸려나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1 단 한 사람, 예외가 있었다. "역시 너무 길었어, 지즈." 라고, 그는 속삭였다. 뱃머리 쪽으로 걸어가던 반 펨이, 실크햇을 벗었던 것이다. 먼지가 흘러간 방향으로 그 실크햇을 향하자, 여러 마리의 흰 비둘기가 허공에 생겨났다. 새의 눈동자조차 모르는 듯(鳥目など知らぬげ) 날갯짓을 했던 흰 비둘기들은, 그 날개를 흩날리며, 달을 향해 날아갔다. "아름다운 것은, 세계 어디에나 있을 텐데." 마치 진혼가처럼, 선연(카사)의 주최자는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2 "잘 가, 에르고." 이어서, 뤄롱이 땅을 찼다. 그 등에, 환익이 펼쳐지고, 유유히 용을 먹은 자는 하늘에 떠올랐다. "기다려, 뤄롱!" "장소는 그 망할 아버지가 말했겠지. 어차피 그렇게 할 거라면 마지막 무대에 맞추는 것이 좋겠지. 또 만나자, 알렉산드로스 4세." 그리운 듯한 눈빛으로 말하고, 뤄롱은 날아가 버렸다. 뒤에 남겨진 우리들은, 바로 입을 열지 못했다. 무엇을 말해야 좋을지도 알 수 없어, 그저 엄청난 피로감이 몸을 좀먹고 있었다. 허락된다면, 이 자리에 쓰러져, 계속 움직이고 싶지 않다고까지 생각했다. 분명,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3 린의 차에 타기 직전, 에르고는 작게 중얼거렸다. "살아만 있다면 신마저 만들어낼 수 있어." 소중한 보물처럼. 언젠가, 가르쳐 주었던 누군가에게, 감사하듯이. 하지만, 몇 초 정도 지나서, 가지런한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왜 그래, 에르고." "아,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린에게 대답하면서, 에르고는 작게 한숨을 쉬고, 덧붙였다. "……누가, 그렇게 말했더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4 한편, 뒤에 있는 에르고에 이르러서는, 융통무애(融通無碍)라는 분위기마저 있었다. 오르기 전에 페페론치노가 시사했던 대로, 환수(幻手)에 따른 부분이 큰 것 같았다. 등반에서는 세 점 지지가 기본이지만, 그로서는, 다섯 점 지지든 일곱 점 유지든, 또는 10미터 가까이 되는 앞의 홀드조차 마음대로니까. 그렇다고는 해도, 환수를 유지하는 데에도 마력과 체력을 쓰기 때문에, 결정적인 곳에서의 운용이 된다. 에르고의 경우에는 체력적으로 열등한 스승이나 아비다야를 보조하는 편이 메인 역할이 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등반을 계속하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5 “자네가 와준 걸 보니, 의뢰한 건을 맡아주겠다고 생각해도 되겠나?” “글쎄. 그렇게 생각해 줘도 괜찮아. 단, 조건이 있어.” 하고, 페페론치노는, 하늘색 입술에 검지를 댔다. “이런 상황을 보니, 딱 좋았네. 같은 또래 아이가 있으면, 조금은 안심할지도 모르고.” “또래?” 지금의 말투로 보면, 본인의 일은 아닐 것이다. 옅은 보라색 머리를 나부끼며, 페페론치노가 뒤돌아봤다. “들어와.” 하고, 테라스 입구에 말을 걸자, 칸막이로 되어 있던 천을 들어 올리고, 조심스럽게 작은 상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 자신도 모르게, 소리가 나왔다. 그 상대가 자신과 마찬가지로, 후드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이는 15세쯤. 전통적인 인도의 민족의상을 두르고, 키는 자신보다 조금 더 작고──150센티미터 조금 안 되는 정도일까. 결이 고운 피부를 하고 있고, 검은 피부 이마 가운데에는, 최근에는 보기 드물다는 듯한 붉은 빈디가 칠해져 있었다. (분명, 기혼의 사람이 가르마에 페인트로 칠하는 것이 신두르이고, 빈디는 현재는 문화적인 장식일 뿐이라서, 씰이나 장식용 돌을 쓰는 게 늘고 있었던가……) 옛 기억을, 어떻게든 떠올린다. 아마색의 긴 머리와, 무심코 넋을 잃고 보게 되는, 커다란 호박색 눈동자가 인상적이었다. “아비다야라고 합니다.”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인사했다. 침을, 삼켰다. 결코, 소녀의 태도가 위압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몹시 특별한──무언가가 있다고, 직감이 속삭이고 있었다. 목 뒤의 솜털이 곤두서는 듯한, 확신과도 비슷한 감각이었다. 지금은 또 한 명, 의외의 반응을 보인 것이다. “에르고?” 그렇게 말해도, 한동안 청년은 경직된 채였다. 몇 번인가 눈을 깜박이고, 그러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되찾은 것처럼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니요. 죄송합니다. 멍하니 있었네요.” 스승이, 희미하게 눈을 가늘게 떴다. “무슨 일 있었나?” “어쩐지…… 그, 그리운 기분이 들어서요.” 그리운. 그에게, 그 키워드가 극히 중대하다는 것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잠시 자신과 시선을 교환하고 나서, 스승은 다시 입을 열었다. “이 레이디에 대해, 설명을 부탁해도 되겠나?” “으응, 그렇네.” 한낮의 여름 하늘을 올려다보며, 페페론치노가 말했다. “물론 그럴 생각이지만, 우선 소개만 하고, 그녀를 방에 데려가도 괜찮을까. 이 카페, 3층 위부터는 호텔인데, 여기까지 강행군이었어서 지친 것 같아.” “에르고.” 하고, 스승이 부른다. “페페론치노 씨와 조금 더 이야기하고 싶다. 가게 사람에게 말해서, 그녀를 방까지 데려다줘도 괜찮을까.” “에…… 아, 네. 알겠습니다.” 순순히, 에르고가 끄덕였다. 의외의 대응이었지만, 페페론치노도 반대하지 않았다. 소녀 옆에 다가선 청년이, 미안한 듯 아비다야에게 말을 걸었다. “제가 함께라도 괜찮겠습니까?” “네.” 두 사람이 함께, 테라스에서 카페 안으로 돌아갔다. 그것을 배웅하고 나서, 스승이 짧게 감상을 말했다. “산 냄새가 나는 아가씨였군.” “어머, 군주(로드)님도 그런 감회를 가지고 있구나.” “자네, 아까부터 군주(로드)에게 안 좋은 추억이라도 있나.” “조~금? 당신에 대한 건 아니지만.” 왼손으로 C 같은 모양을 만든 검지와 엄지 사이에, 의미심장한 공백을 두고, 페페론치노가 입술 끝을 치켜 올린다. 린이, 다시 입을 열었다. “에르고가 그립다고, 말하는 건──” “그 해적섬에서, 에르고로서 눈을 뜬 후의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알렉산드로스 4세로서,라는 것이 되겠지.” 에르고의, 본래 기억. 하지만, 스승이 그 이름을 꺼낸 것으로, 번뜩하고 두 눈에 빛이 깃들었다. “꽤나 재미있는 이름이 나왔네.” 하고, 페페론치노가 허스키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앗, 하고 소리가 나올 뻔했으므로, 허둥지둥 삼켰다. 하지만, 이제 와서 없었던 일로 할 수는 없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覆水盆に返らず),라는 것은 중국의 속담이었던가. “상관없다. 페페론치노 씨는 이런 점에서 신뢰할 수 있어. 어차피, 당분간 함께 행동할 텐데, 에르고에 대해서 입을 다물고 있을 수는 없어.” “기쁜 말이네. 그런 대사로 꼬셔 온…… 것은 아니겠지, 당신의 경우는.” “필사적일 뿐이다.” “그렇겠지. 일부러, 그 아이──에르고를 보내고 나서, 지금 이름을 꺼낸 건 시계탑다운 잔기술이지만, 말한 쪽은 얄팍하지 않네.” 하고, 페페론치노가 납득한 듯 끄덕였다. 에르고가 없어진 의자에 앉아, 가슴 앞에서 아름답게 손가락을 교차했다. “그렇다면, 사양하지 않고, 지금까지의 경위를 자세히 듣게 해 줄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66 “왕녀, 님……?” 왠지, 납득하고 있는 자신도 있었다. 에르고 옆에 있을 때의, 묘하게 잘 어울리는 느낌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상이 세상이라면, 이 청년은 세계 최대 제국의 후계자였을 테니. 더욱이, 붉은 머리 청년 쪽은, 몇 번 깜빡거릴 뿐이었다. 이 청년의 입장에서는, 일반 시민도 마술사도, 환상의 나라의 왕녀도 관계없을지도 모른다. 몇 초 정도 간격을 두고, “흐음?” 하고, 페페론치노가 고개를 갸웃했다. “내제자 쨩도 에르고 쨩도, 그다지 놀라지 않는 것 같네.” “스승님을 따라다니고 있으니, 이제 뭘 듣더라도 놀라지 않아요.” “……저는, 아비다야 씨가 왕녀든 뭐든, 그다지 변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아, 하지만 아비다야 씨가 아니라면,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아비다야로 괜찮아. 그 이름, 꽤 마음에 드니까.” 하고, 소녀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대답했다. “둘 다, 대단하네.” 왠지 기쁜 듯이, 페페론치노가 말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7 “──선생님.” 하고, 에르고는 입을 열었다. “저는, 아비다야 씨를 도와주고 싶습니다.” “………….” 붉은 머리 청년의 말에, 스승은 잠시 침묵했다. 옆으로, 시선이 흘렀다. “그레이와 린은, 어떠한가?” “물론, 상관없어요.” “선생님의 여행을 따라가는 이상, 이 정도로는 놀랄 수 없죠?” 자신과 린이, 각각 말했다. 깊숙이, 스승이 한숨을 쉬었다. 고산병 증상도, 얼마간은 진정된 듯했다. “그렇다면, 내가 거부할 의미는 없겠지. 어차피, 무시키(ムシキ)에 대한 단서는 다른 곳에 없으니까.” “다행이다.” 페페론치노가, 입술을 오므렸다. “말해두지만, 내가 받은 조건은, 그녀를 고향에 데려다주는 것까지다. 2년 전의 연쇄 살인사건에 관여할 생각도 없고, 탐정 역할 따위는 딱 질색이야.” “으응, 물론이야.” 하고, 페페론치노가 윙크했다. 그리고 나서, 바로 전원, 침낭에 들어갔다. 텐트에 휘몰아치는 바람이, 서서히 강해져 간다. 그 바람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자, 말로 하지 않았던 말이, 몇 번이나 가슴에 스쳐 지나갔다. ──정말로, 샤의 나라에 갈 수 있을까, 라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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