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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입문 백과 | 타입문 페이트 월희
  • 고쿠토 미키야

타입문 백과

고쿠토 미키야

最終更新:2024年05月05日 18:21

typemoonwik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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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12월 20일(*2)
신장 173cm(*3)
성우 이토 켄타로(*4), 스즈무라 켄이치(*5)

고쿠토 미키야(黒桐幹也)는 공의 경계의 등장인물이다. 누구보다 평범하면서, 동시에 평범하지 않은 것에 엮이는 기구한 운명의 남자.


인물 설명

가람의 동에서 일하는 십대 후반의 청년. 대다수의 주요 인물이 정신 이상자나 이능력자인 공의 경계라는 작품에서 몇 안 되는 그냥 일반인이다. 누구보다 평범하고 온화하며, 타인에게 호감을 받는다. (*6) 다른 부분에는 재능이 없지만 '찾는 재능'은 비상하리만치 뛰어나다. (*7) 료우기 시키의 연인이자 고쿠토 아자카의 오빠다. 일상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라 그런지 비일상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이상하리만치 인기가 좋다. (*8) 월희의 주인공 토오노 시키는 그의 색조를 이어받았다. (*9) 두 사람을 비교하면 토오노 시키는 정신적으로 아직 어린애다. (*10) 검은 복장을 주로 입으며 자신을 전혀 꾸미지 않고 안경 때문인지 귀여운 인상이다. 적당히 꾸미면 대단한 미소년이 된다.(*11) 보통 사람한테는 영 매력이 없는지 고쿠토 아자카는 이런 모자라 보이고 초탈한 것 같은 남자와 사귀는 료우기 시키를 보고 경악했다.(*12)

눈이 오는 날 언덕길에서 료우기 시키(『료우기 시키』)와 만나서 한눈에 반했다. 이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그녀와 교제하게 되고, 각종 사건에 휘말린다. (*13) 아오자키 토우코의 가람의 동에서 여러 잡무를 하며 먹고 살고 있다. 심심하면 월급을 가불 당해서 고생한다. 불리해지면 직설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14) 자신이 경박하단 소리를 들은 적은 없다 자처한다. 바보라는 소리는 자주 듣는다.(*15) 기뻐하자 말이 막 나온다. 아오자키 토우코가 료우기 시키 관련으로 의리를 베풀어 주자 평소에 토우코를 인간미 없는 자로 여겼다니, 항상 입는 복장이 아주 멋지다니 등 횡설수설 한다.(*16) 대책 없음 수준으로 사람이 좋다. 양아치 짓도 제대로 못 하는 구제불능의 미나토 케이타를 살해 위협에서 보호한다던가(*17), 그 일로 한 소리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곤경에 처한 세오 시즈네를 중재해 주거나 한다.(*18)

작중 묘사를 보면 미키야의 기원은 '평범함', '무해'에 관련된 무엇인가로 추정된다. 아무튼 평범함이 기원이니 만큼 그야말로 병적으로 평범하다. 어릴 적 이웃집의 가족을 잃고 홀로 살던 할아버지가 죽었다. 그 노인은 좋은 사람이라 당시 타인을 멸시하던 고쿠토 아자카 조차 슬퍼하며 울었으나 정작 그 노인의 말동무 상대이면서 임종을 목격한 미키야는 울지 않았다. 이유는 그의 본질이 극한의 평범함이기에 그 행위를 하는 것으로 누군가를 특별하게 만드는 울음을 할 수 없다는 이유다. 누구와도 사귈 수 있지만 누구에게도 특별함을 인식하지 못 하게 하는 그것은 평범함에서 비롯된 기괴하고 희소하기 그지 없는 종류의 고독이었고, 특별한 것에 집착하는 아자카는 그거에 뿅 갔다.(*19)
→ 료우기 시키가 사고를 당했을 때도 눈물은 났지만 만족스럽게 울 수 없었다.(*20)
→ 시라즈미 리오가 치사량의 마약을 먹여 놓고 이거 안 먹으면 죽는다며 블러드 칩을 먹이려 하자, 기원 각성 같은 거 해 봐야 리오 꼴을 보면 재밌을 것 같지도 않고 평범한 게 좋다며 거부했다. 공포도 초조함도 허세도 헛 폼 잡는 것도 없이 웃으며 그렇게 이야기 하는 미키야를 본 리오는 특별함을 동경하는 자신과 달리 광적일 정도로 평범함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21)
→ 죽은 자를 나쁘게 이야기 하면 안 된다거나, 어떤 이유라도 살인은 하면 안 된다던가, 살인범을 살인귀라 칭하면 나쁜 장난이라던가 하는 식으로 일반론에 충실하다. 료우기 시키는 이게 싫다 한다. 한편 그 일반론이 시키를 책망한다던가로 연결되면 일반론을 접어 버리기도 한다. 댱시 시키는 자신을 책망하기를 바랬는지 일반론을 기대했다 한다.(*22)
→ 에필로그에서 다시 한 번 튀어나온 『료우기 시키』가 뭐가 됬건 소원을 들어 준다 했으나 무욕한 것도 아니고 신용하지 않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필요 없다고 거절했다. 이에 『료우기 시키』는 료우기 시키가 복수(複數)의 생각을 상징하는 화신이라면 미키야는 그것이 극히 엷은 인물이며, 어떤 형태가 되었건 특별함을 가지려 하고 그걸 이루지 못한 결과가 평범함이 되는 인간이라는 종을 생각하면 처음부터 평범하게 살아가려 한 미키야는 무엇보다 특별하고 어려운 고독이라 평했다.(*23)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시점에서는 정식은 아니지만 료우기 가의 변호사이자 사실상의 후계자로 여겨진다.(*24) 딸인 료우기 마나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의 성인 료우기를 쓰고 있다. 원작 소설에서는 성이 료우기라는 언급이 없다. 최초로 언급된 것은 ALL AROUND TYPE-MOON 2 CLEAR POSTER SET의 이미지에 첨부된 타케우치 타카시의 코멘트이다. 이후 마법사의 상자에서 수시로 이루어 진 인기투표에서 '료우기 마나' 라는 이름으로 나왔으며, 후에 개봉한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에서는 마나가 직접 자신을 '료우기 마나'라 지칭한다. 후에 밝혀지길 고쿠토 미키야는 데릴사위인지 결혼하고 나서는 료우기 미키야로 불리고 자연스럽게 마나도 료우기 마나가 되었다. 마나가 미키야를 고쿠토라고 부르다 혼나거나 한다.(*25)

나이 먹고도 여전히 평범과 보통 그 자체다. 20대 후반 정도의 외관을 하고 있으며 7살 언저리가 된 료우기 마나의 아버지라 하기엔 좀 많이 동안스럽다. 위 아래 안경까지 전신 검정 복장이다. 무심코 힘이 빠져버리는 듯한 미소가 이런 상대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생각이 들며 호감스럽다. 얌전해 보이는 데 비해 하는 일이 대담하고 시원시원한게 로드 엘멜로이 2세 같은 느낌도 난다. 외견과 어울리지 않는 노성한 부분이 느껴진다. 어지간히 가족을 소중히 대한다.(*26)(*27) 정보 수집 능력은 여전히 초인적이다.(*28)


본편 내에서의 행보

칸쇼 고등학원에 다닐 적에는 그 좋은 인간성 덕에 이런 저런 모임에 불려나가는 등 인간 관계가 넓었다. 당시 동급생에게는 평범하게 보였지만 상급생 여자들에게는 은근히 인기가 많았다.(*29) 그러는 한편 타인을 거부하여 외톨이가 된 료우기 시키에게 관심을 가져 말을 걸고 어울리기 시작한다.

시키가 식물인간이 되고부터 2년 동안 그녀를 보살펴 주었다. 그 사이 시키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학에 들어갔으나, 목적과 의욕 없이 하루하루를 보냈었다.(*30) 그러던 차에 특별한 인형을 발견한 미키야는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그 길로 제작자 아오자키 토우코를 찾아나섰다. 결국, 가람의 동의 결계를 뚫고(*31) 그녀를 만나 사원이 되었고 동시에 대학을 그만뒀다. (*32) 이 일로 부모님과 심하게 다투고 집을 나왔다. (*33)

본편에서 시키를 비롯한 이능력자들과 여러 차례 관련되어 몇 차례 삶과 죽음의 갈림길을 이리저리 오간다. 3주간 의식을 잃었다던가 (*34), 다리를 절게 되었다던가(*35), 정신적 데미지를 입었다던가(*36). 그러다 결국, 시라즈미 리오에게 오른쪽 눈을 잃었다. 과거에 미래시 능력 보유자 세오 시즈네에게 '료우기 시키와 같이 다니면 언젠가 죽는다.'라는 미래를 예고 받은 적이 있었다. 그것을 무시한 대가라 할 수 있다.(*37)

에필로그에서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료우기 시키』와 만난다. 여기서, 자신의 망가진 오른쪽 눈을 고쳐주겠다는 경계식의 호의를 거절하였다. 료우기 시키와 결혼했다. 둘 사이에 태어난 딸인 료우기 마나가 있다.


그 외 작품에서의 행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1권 에필로그 마지막에 아오자키 토우코가 고쿠토 미키야(이 시점에서는 료우기 미키야로 불림)에게 편지를 보냈다.(*38) 토우코의 의뢰는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지닌 두 문제(본래는 그레이의 성장이 멈춰버린 것 뿐이었으나 추가된 맴버인 에르고의 기억 문제까지 합쳐서 두 가지 문제가 되어 버렸다)를 해결할 조언을 대신 전해 달라는 것이었으며(*39) 일행을 만난 미키야는 가족에게서 떨어져나간 인간이 불행하냐는 질문을 하고 그건 그 사람이 추구하는 것에 따라 다르다는 답변을 듣더니 그거면 이야기를 할 수 있겠다며 법술사의 흐름을 이어받은 야코우 가문의 야코우 아키라가 납치되었음을 알리고 그 아이와 접촉하면 2세의 문제 해결에 다가갈 수 있을 거라 토우코가 이야기했다 밝힌다.(*40)
야코우 가문은 료우기의 먼 친척 같은 것이다. 야코우 아키라의 구출 의뢰를 받아온 건 료우기 시키의 부모님이며 료우기 시키는 이 의뢰에 크게 반대해 가출해 버렸다 한다.(*41)

이후 야코우 가문의 의뢰를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로드 엘멜로이 2세 일행에게 연락해 가람의 동으로 불러 온다.(*42) 2세는 일본에 도착해서 에르고에게 휴대폰을 상비하라 했고, 료우기 미키야에게 에르고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도쿄 부근에서 이상한 빛이 나타났다는 SNS를 보고 미키야는 에르고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걸 야코우 아키라가 받아서 일단 가람의 동에 아키라와 바이 뤄롱, 에르고를 옮긴 것이다.(*43)
뤄롱은 모든 정보를 불면 아틀라스원에게 파악당할 테니 모든 걸 밝히지 않고 에르고를 내놓으라 한다. 2세는 제자를 팔아넘기는 건 신념에 어긋난다며 거부했고 서로 싸움 직전까지 간다.(*44) 이 상황은 료우기 미키야가 뤄롱에게 가람의 동을 숙소로 넘겨주는 걸로 흐지부지된다.(*45)

미키야가 가람의 동을 비운 사이 야코우 아키라의 몸에서 나온 암흑의 늪에서 고래 같은 환수가 출몰해 아키라와 바이 뤄롱을 삼키려 했다.(*46) 에르고의 환수와 뤄롱의 환익이 힘을 합쳐 상승 효과를 발휘해 암흑의 공간을 해체하려 하나 이 술식의 핵은 아키라의 간타이라 해체하면 그 반동으로 아키라가 죽는지라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 하게 된다.(*47) 이를 일으킨 건 아직 2할의 간타이가 남아 있던 야코우 유키노부였다. 곧 암흑의 공간은 두 사람을 삼키고 작은 사이즈의 입방체로 압축되었다.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야코우와 싸우기 보다 순응하기를 택했고 야코우들은 입방체를 회수해 간다.(*48) 야코우의 일에 순응한 2세 일행은 료우기 미키야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고 제 3의 선택지를 고르기로 하며 미키야에게 받은 의뢰대로 아키라를 구해넸다고 다짐한다.(*49) 그 와중에 미키야가 본래 야코우 유키노부의 형이었으나 가문에서 나와 토보리 가의 양자가 되어 가면 만들기를 생업으로 삼아 야코우에 가면을 공급해 주는 겐마를 조사해 줘서 찾아가 중요한 가면을 받거나 했다.(*50)

그리고 야코우 가에 로드 엘멜로이 2세 일행이 찾아가서 아키라를 구하려 할 적 야코우 아카네를 찾아온다.(*51) 미키야는 순번 문제로 이번 일로 처음 희생된 건 유키노부고 아카네가 아키라를 희생해서 유키노부를 치료하려 했다는 것을 추리해낸다. 그리고 유키노부가 특별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치료를 거부하고 의식을 파토낼 것이라는 것도 맞춰낸다.(*52) 미키야가 찾아온 건 잘 풀리면 그걸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생각한 것이겄다. 여기서 말하는 잘 풀리면은 유키노부가 의식을 방기한다면 뭔가 또 사건이 터질 텐데 그게 잘 풀렸으면 좋겠다는 말이었다. 그의 말대로 의식이 방기된 후 사건은 더 급박해졌다.(*53) 받아들였으면 했던 건 로드 엘멜로이 2세 일행이 어떤 형태로건 야코우 아키라를 구해낸다면 더 이상 야코우 가문에서 손을 대지 않았으면 한 것이다. 위험하기 그지없는 이 방문을 한 것은 야코우가 료우기의 먼 친척이니 이건 아내의 집안 일이라 되도록 제대로 해 두고 싶었다는 이유였다. 정말 그것 뿐이었다.(*54)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마법사의 밤 콜라보 이벤트의 배경인 특이점 쿠마노 온천의 투숙객 중 료우기 씨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외관은 세이버 『료우기 시키』의 제2재림, 입장은 료우기 가문의 사업을 맡은지 얼마 안 된 시기다. 이 특이점에서 소원을 들어준다고 유명한 쿠마노 온천의 4일자 효과 가내 안전의 욕탕 효과 하나만 보고 1년 전 료우기 씨가 천만 엔을 내고 예약했었다(이 돈 덕에 쿠마노인 요시스케는 여관이 당장 망하는 걸 면했다). 그래서 쿠마노인 요시스케는 4일자가 되기 전날 밤 료우기 씨에게 열쇠도 넘기고 알아서 하라고 했는데 오늘 6시 넘어서 찾아가 보니 탈의실에 사람이 쓴 흔적이 없었다. 그래서 안 왔나 싶어 욕탕으로 가 보니 칼에 썰린 아오자키 아오코의 시체가 있었다 한다.(*55) 그래서 료우기 씨를 찾아가보니 같이 온 남편가 돈을 펑펑 쓴 것에 대해 혼을 내면서 이유가 딸아이 교육에 해로워서라고 해서 자기 걱정은 안 해 준다고 삐져 있었다. 자기가 만난 미래에서 와서 죽어버린 아오자키 아오코에게 소원이 이루어지는 곳이 어디냐는 질문을 받자 서두르는 것 같아서 열쇠를 줘버렸다 한다. 애초에 료우기 씨의 목적(본인은 기념이라 한다)는 가족과 함께 기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 와서 보면 1년 전 예약이니 천만 엔을 썼니 같은 거에 집착할 필요가 없었다 한다.(*56)
이 사태가 끝난 후 료우기 씨는 잘은 몰라도 잘 끝난 모양이니 다행히고 기회 되면 불러달라며 택시 타고 퇴장하는데 이 때 작중 내내 언급만 되고 안 나오던 가족들이 나온다. 그냥 대놓고 고쿠토 미키야랑 아직 아기인 료우기 마나다. 마지막에야 얼굴을 내민 건 마나가 열이 나서 미키야가 돌보느라 나올 틈이 없었다 한다.(*57)


료우기 시키와의 관계

기본적으로 미키야는 평범함 그 자체를 인간으로 형상화한 느낌의 사람이나 동시에 인간으로서 어긋나 있는 료우기 시키의 바라기인지라 두 사람의 관계는 복잡하기 그지없다.

■ 미키야는 료우기 시키가 미인이라서 다가간 게 아니라, 상처입기 쉬워 보여 내버려둘 수 없어서 말을 걸기 시작했다.(*58) 한편 시키는 자신의 위험한 부분의 봉인을 깨 부수는 미키야와 있으면 초조해하고, 미키야는 이유는 모르지만 즐거워했다.(*59) 료우기 시키가 정신이상자라는 사실을 이해하지만 인식하지 않는다. 사귀는 것에는 정상인도 이상자도 관계 없다 한다.(*60) 미키야는 한 번 누군가를 좋아하면 상대가 죽여버리겠다 해도 웃으며 넘어갈 정도로 빠지는 타입이라(*61) 나중에 료우기 시키의 칼부림에 진짜 죽을 뻔 하고도 '죽을 뻔 한 정도로는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고 독백하는 수준으로 시키를 향한 애정을 놓지 못 했다.(*62) 한편 시키는 자신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걸 뺀다면 자신 같은 별종을 차별하지 않고 타산 없이 웃어 주는 미키야가 한 눈에 마음에 들었다 한다.(*63)

■ 료우기 시키가 살인의 아픔을 알고 있다는 걸 파악했고 본심을 이야기 한 적이 없다는 점을 알고 있기에 그녀가 한 명도 죽이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실제로 시키는 시라즈미 리오의 숨통을 끊을 동안 살인을 해 본 적이 없다. 한편 방과 후 마지막 문답에서 왜 자신을 믿어주냐는 시키의 질문에 근거가 없다고 대답했다. 당시 속으로 나름대로의 근거를 생각하고 있었으면서 단순히 시키를 좋아하니까 믿는다고 대답해 버린 것을 미숙한 대답이라 칭하며 안타까워 한다.(*64)

■ 료우기 시키의 기호품은 하겐다즈 메이커의 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인데, 사실 차가운 것을 싫어한다. 이를 먹게 된 계기는 고쿠토 미키야가 부감풍경 즈음 덥다는 이유로 사 온 일이다. 두 개 사 와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후죠우 기리에에게 당해 몇 주간 잠들어 있었는데 시키는 그 사이 하나만 먹고 남은 하나는 미키야가 깨어났을 적 너의 몫이라며 와서 먹으라 툴툴거렸다.(*65) 이 건에 있어서 원흉이라 할 수 있는 미키야는 편의점에서 매번 사 오는 시키를 보고 '차가운 거에 약하다는 약점을 극복할 생각인가' 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66)

■ 료우기 시키와 관련되면 평소의 모습에서 상상할 수 없는 짓을 하거나 비정상적인 사고를 발휘하고, 시키가 위험해지면 이성을 잃곤 한다.
→ 료우기 시키를 설득할 때, 사람마다 기호는 제각각인데 시키는 그게 우연히 살인이었을 뿐이라는 괴상한 논리를 구사한다.(*67)
→ 거짓말과 연이 없어 보이는 사람이지만 료우기 시키가 살인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은 자신이 이 정도로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스스로를 매도할 정도로 당당하게 숨겼다.(*68)
→ 2년 만에 의식을 되찾은 료우기 시키가 면회 사절 상태가 되자 진지하게 경비 시스템을 조사하고 불법 침입을 시도하려 했다.(*69) 오가와 하임에 갇힌 시키가 위험하다 하자 설계도를 구해서 침입경로를 찾아볼까... 하고 진지하게 고려했다.(*70)
→ 고쿠토 아자카가 '료우기 시키가 위험한 조사를 의뢰하는 건 미키야의 몸을 걱정하지 않는 거야' 라고 주장하자 시키의 걱정해주는 방식은 다른 사람들과 많이 틀리다며 웃고 넘어갔다.(*71)

■ 료우기 저택 앞에서 시체 앞에 있는 료우기 시키를 마주친 일과 이후의 감시에 대해서
→ 시체를 발견한 파트는 시간 상 모순이 있다. 시키가 살인을 저질렀다고 판단한 미키야는 2월의 첫 번째 일요일에 료우기 가를 찾아간다. 대충 저녁 11시 반 즈음에 저택 앞에서 시체 옆에 있는 시키를 발견했다. (*72) 하지만 경찰의 자료는 2월 3일 토요일 오후 11시반 ~ 0시에 걸쳐 살인이 일어났다 기록되어 있다.(*73) 실제 사건은 일요일에 일어났는데 경찰 기록이 토요일인 이유는 불명이다. 유일한 목격자 고쿠토 미키야가 옷에 피가 묻은 흔적이 없고, 삼촌 아키미 다이스케가 경찰이라 취조 없이 마무리되었다는 묘사가 있어(*74) 경찰이 취조도 하지 않고 적당히 기록을 조작했다거나, 혹 나스 키노코가 글을 쓰다가 일요일이라 적어야 할 부분을 토요일이라 적었다거나 할 가능성이 있다.
→ 료우기 시키가 시체 앞에 서 있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서 현장을 보고도 놀라지도 당황하지도 않는다. 덤으로 의식이 아주 깨끗하게 새하얘졌다.(*75) 인체에 대해 잘 아는지 시체 주변 피의 양을 보고 살아있는 상태에서 동맥을 절단당한 것을 알아 보았다. 덧붙여 시체는 다시는 보기 싫다 한다.(*76) 료우기 시키의 기모노에 묻은 피가 붉은 나비랑 닮았다 생각했고, 시키의 얼굴에 피가 묻자 나비가 시키의 얼굴에 날아앉는다고 묘사한다.(*77)
→ 그 사건 이후로 미키야는 매일 료우기 저택의 출입문을 감시했다. 그 날 미키야를 본 시키는 꿈이라 생각했으나 그 후로 계속 감시하는 걸 보고 츤기레 정신을 발휘했다.(*78) 감시하는 미키야에 대항해서 시키는 미키야를 무시하기로 했으나 감시는 끝나지 않았고, 2년 전 시키의 취미인 밤의 산책도 못 했다.(*79) 이 행동은 시키가 살인마인지 추궁하는 것이 아니라, 시키가 살인귀가 아니라 확신하기에 시키의 결백을 밝히려는 행동이다. 그래서인지 말이 감시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당연하다 받아들이고 웃어버린다. 느긋한지 2주 넘게 지켜봤고 오전 3시가 넘어서도 그 자리에 있었다.(*80)
→ 아무튼 본인은 시키한테 들켰다는 걸 모르고 열심히 감시했다. 남에게 관심을 가지면 그 사람을 죽이게 된다는 모순에 괴로워하던 직과 식 두 인격이 '너 더 이상 오면 죽는다' 고 최후 통보해도 쿨하게 넘겼다. 결국 그날 밤 찾아갔다가 칼부림을 당한다.(*81) 칼부림당한 시점은 3월 초이며, 그 즈음 미키야도 한계에 도달해서 일주일 간 아무 일 없으면 그만둘까 생각하다 마주친 시키의 칼부림이 시작되었다.(*82)

■ 료우기 시키의 '직의 인격'이 정신사를 택한 건 스스로의 꿈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 꿈이 고쿠토 미키야라는 것은 확실하나, 꿈이 미키야 그 자체인지, 아니면 직이 되고 싶어 한 남자로서의 이상형태가 미키야 라서인지는 알 수 없게 됬다. 비유하면 우는 얼굴보다 웃는 얼굴, 고립보다 고독을 선택했다. 한편 살아 갈 각오를 굳히고 남은 '식의 인격'의 시키는 퇴원하는 날 병문안을 온 미키야의 이름을 떠올리고는 프랑스 시인 같은 이름이라는 요상한 감상을 말했다.(*83) 모순나선 사건이 끝난 즈음에는 공백에 대해 대충 정리되었고, 한 달 간 동거하던 엔조 도모에와 동거하다 그가 사라지자 생긴 공허함을 느낀 것을 계기로 자신이 가진 빈 기억을 고쿠토 미키야가 메워 주기를 바라고 2년 전 쓰던 호칭을 쓰거나, 너만 내 집 열쇠 갖고 있는 거 불공평하니(엔조 도모에가 열쇠를 미키야에게 넘겼다) 미키야가 사는 방의 열쇠를 내 놓아으라고 어린아이 같은 때를 쓰거나 했다.(*84)

■ 시키는 이대로 살아 갈 각오를 굳혔으나 우연하게 마주친 구로기리 사츠키가 멋대로 기억을 되찾아 준다. 본래 잃어버린 직 시점의 기억을 되찾고 싶어했으나 모순나선의 에피소드를 거친 결과 그게 없는 것으로 지금의 자신이 있다고 결심한 시키는 오히려 기억을 거부했다. 하지만 통일언어 앞에서는 무력했다.(*85) 아무튼 되찾은 기억으로 추산한 결과 자신의 살인 가호가 언젠가 미키야를 죽일 거란 생각에 자취를 감춘다.(*86) 덤으로 기억을 되찾고 고쿠토 미키야가 눈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만났을 즈음에는 기억을 되찾아서인지 이중인격일 적의 위태로운 명랑함을 보이기도 했다.(*87) 그렇게 시라즈미 리오와 얽혀서 이거저거 거친 끝에 료우기 시키는 있어 저항하기 힘든 유혹인 살인충동을 미키야가 겉에 있다면 실감이고 기억이고 본성이고 뭐고 다 견뎌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애초에 살인고찰(후편)에서 살인귀를 찾으려 한 건 자신도 평범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 한 것이다. 이 추적은 결국 자신에게 살인충동이 있다고 인정해 버리는 결과로 끝났지만 대신 자신은 약해졌고 약하게 만든 미키야가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88) 하지만 리오가 미키야를 죽였다는(착각이다) 라는 소리를 듣고 좌절해서 시라즈미 리오를 죽여서 진짜 살인자가 된다.(*89) 조부가 그랬고 조언했던 것 처럼(일생 한 명만 죽인다) 한 명을 죽인 시점에서 삶에 관한 모든 것을 놔 버리려 했으나 기적적으로 살아 온 미키야는 그 죄를 자신이 용서하지(놓아주지) 않는다는 기묘한 논리로 시키를 짊어 주기로 했다. 이것으로 시키의 불안정성은 해소되었다.(*90) 한편 미키야는 살인고찰(전편) 시점부터 상식이 희박한 료우기 시키의 벌을 대신 짊어져 준다고 진심으로 말했다. 당시 시키는 받아들이기 힘든 농담으로 여겼으나 살인고찰(후편)의 마지막에 진심임을 알게 된다.(*91)

■ 료우기 시키의 조부는 통상적인 이중인격 능력자라 스스로를 꾸짖고 짓누르고 부정해서 자기(自己)가 애매해졌다. 20년 간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별채에 유폐되어 있다가 시키가 6살이 되자 마지막으로 제정신으로 돌아와 유언 겸 조언을 해 주고 죽었다.(*92) 구체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최후에 죽게 하기 위해서 딱 한 번 사람을 죽일 권리가 있다 한다. 사람은 한 명 몫 밖에 인생의 가치를 감당할 수 없다는 논리로, 고로 타인을 죽이게 되면 자신을 죽일 수 없기에 인간으로서 죽을 수 없다는 논리다. 정작 당사자인 조부는 여럿 죽여서 남의 죽음을 떠맡고 있기에 텅 빈 곳으로 간다 한다...... 즉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아무도 죽이지 말라는 이야기가 된다.(*93) 이 '사람은 평생 한 사람만 죽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과거 고쿠토 미키야가 시키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살인고찰(후편)의 시점에서 불안정한 시키가 다시 이 야기를 꺼냈으나 기억하지 못 했다. 나중에 그 시점에서 그걸 기억해 냈으면 그 대파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고 후회했다.(*94)

■ 그 외 잡다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기억이 애매할 적의 시키는 미키야 앞에서 직의 말투를 무의식적으로 썼는데 이는 식이 행복했으면 하는 꿈을 바라며 대신 죽은 직이 미키야에게 잊혀지지 않게 하려는 배려다.(*95) 1인칭은 '오레'였고 말투가 아닌 행동은 여성스럽다(진짜 직은 행동도 남자 같았다) 그녀의 정신 상태를 보고 이를 짐작한 아오자키 토우코는 귀엽다고 평했다.(*96)
→ 이중인격에 대한 지식은 있지만 직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는 고쿠토 아자카가 미키야에게 '시키의 정신이 남자라도 괜찮아?' 라고 진지하게 걱정해 준 적이 있다. 시키의 정신이 직이라도 자신의 사랑에 변함이 없다고 커밍아웃 한 미키야를 아자카는 불결하다며 보던 책을 미키야에게 던져버리고 가 버렸다.(*97)
→ 미키야는 정작 자기는 대학을 때려치웠으면서 깨어난 후 학교에 잘 안 나가는 시키한테 '우리 대학 같이 가기로 약속했으니 학교 좀 나가라' 고 권유하다 시키한테 까였다. 깨어난 시키는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지 않다.(*98)
→ 료우기 시키가 혼수상태에 빠진 후 매주 토요일 문병을 왔다. 간호사들 사이에서는 바둑이 군이라 불리며, 미키야만이 버림받은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수근거린다.(*99) 하지만 퇴원한 후 료우기 시키가 사는 아파트는 바로 찾아가지 못했다. 이는 시키가 아파트의 관리인이라서 찾기 힘들었다 한다.(*100)
→ 미키야는 보통 시키의 아파트에 들르면 소설을 보거나 잡담을 하던 시키에게 이끌려 밖에 나간다. 작중 묘사를 보면 무슨 성 불구처럼 보이는 미키야이나 같이 있으면 불처럼 뜨겁고 다정한 때를 보내기도 한다.(*101)
→ 프로포즈는 미키야 쪽이 먼저 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102)
→ 딸인 료우기 마나의 이름을 지은 사람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평범하게 지었는데 불교의 말나식의 그 마나가 되었다.(*103)
→ 2년 후 본편 시점에서 미키야는 시키의 유일한 친구 취급이다. 미키야가 전화번호 알려줘 놓고 부감풍경 사건 당시 한 달 간 자버리고, 모순나선 사건 당시 운전 면허 따러 3주 간 합숙하느라 안 찾아오자 기대하게 만들어 놓고 왜 안 오냐며 제멋대로라고 화내며 베개를 나이프로 쑤셨다.(*104)
→ 위에서 언급한 되로, 료우기 시키는 최종적으로 고쿠토 미키야와 같이 있으면 삶의 실감이니 기억의 공백이니 그딴 거 상관없이 살인충동을 억누를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지만, 확신을 얻은 상태에서도 조금 맛이 가 있다. 미키야가 죽었다는 엉터리 정보를 듣고 미키야를 죽여도 되는 건 자신 뿐이라 여기거나(*105) 미키야의 피의 냄새를 잊지 않고 있다 카더라.(*106)
→ 료우기 시키는 98년 11월부터 미키야가 사는 방에 와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자는 기행을 반복했었다. 의중을 모르는 미키야가 스즈리기 아키타카에게 상담하자 아가씨를 잘 부탁 드린다는 답변을 해 줬다.(*107)


고쿠토 미키야의 재능

나스 키노코의 작품에서 드문, 정말 아무 능력 없는 일반인이다. 학교 성적은 매우 평균적이다.(*108)
신체능력은 정직한 일반인이다. 료우기 시키와 비교하면 사람과 짐승 정도의 차이가 난다.(*109)

탐정 비슷한 쪽으로는 일반인 맞냐 수준으로 초월적이다. 이는 타고난 성실함과 끈질김의 결과물이다.(*110) 대신 통찰력이 결여되어 있다.(*111)
→ 연락도 안 되고 빈 방에 불법 침입해서 숨어 있는 미나토 케이타를 몇 가지 정보와 그의 행동 범위, 사람됨으로 추측해서 하루 만에 찾아냈다. 이성을 잃은 상대가 어떤 식으로 대처하고 있는가를 한 눈에 파악해 최선의 방법으로 진정시키고 대화를 건다.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안 피우는 담배라던가 동원해서 정보를 탈탈 털어낸다.(*112)
→ 아사가미 후지노 관련으로 수사할 적에 대해서. 후지노가 고교 1학년인 시점에서, 후지노가 12살일 때 파산하여 이미 폐허가 된 아사가미(淺神)의 집이 있는 나가노로 찾아가 그 당시 아사가미 하네후네에게 무통증을 일으키는 약물을 빼돌려 판 무면허 의사를 추적했다. 의사는 이미 사라졌지만 아키타 현에 있다는 걸 기록을 더듬어 찾아내 가서 당연히 입을 열지 않을 무면허 의사에게 하루 만에 사건 경위를 캐냈다. 그 초월적인 탐정노릇을 들은 아오자키 토우코는 '가람의 동 일 때려치면 내 전속 탐정이 되라' 고 권했다.(*113)
→ 무슨 생각인지 아라야 소렌은 실패작으로 취급해 시키 유인 작전에서 빼 버린 시라즈미 리오의 성씨를 오가와 하임의 거주자를 날조할 적에 넣어 뒀다. 고쿠토 미키야는 이를 보고 시라즈미 리오가 이 계획에 관여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려 언제나 그렇듯 대단한 탐정력을 발휘해서 하루 만에 리오의 거주지를 찾아 냈다.(*114) 이외에 아오자키 토우코와 상담하기 전에 미리 대마를 기르는 창고를 알아 놓거나 했다.(*115)
→ 학창 시절부터 유명했는지 이능 관련이 아니라도 의뢰받거나 한다. 가쿠토에게 미나토 케이타의 수색 의뢰를 받은 것이 통각잔류 사건의 중요 요소가 된다.(*116) 고쿠토 아자카도 미키야의 재능을 잘 알고 있어 친구 아사가미 후지노가 찾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하자 미키야에게 사람 찾는 일을 주선하려 했다.(*117)
→ 조사를 부탁 받으면 '해 보지 않은 일에 대해 뭐라 할 수 없다' 라 말하는데 이는 미키야 나름의 승낙의 표현이다. 미키야 쪽에서 자료를 요청할 적도 있다.(*118)
→ 하야마 히데오의 조사를 부탁받자 그가 학생들에게 원조교제를 시켰다는 것을 알아 왔는데 하루 만에 학생들의 이름, 순번, 귀가날짜, 하야마가 관계된 폭력단까지 죄다 알아 왔다. 이 정도 자료로 경찰은 움직이지 않을 거고 한다 해도 높으신 분의 입막음이 막아 버릴 거라며 아쉬워 했다.(*119)
→ 모순나선 즈음 고쿠토 아자카에게 우연히 기숙사에 화재가 일어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키미 다이스케에게 부탁해서 당시 사망한 타치바나 가오리의 시신을 확인했다. 임신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를 입수했고. 이것과 하야마 히데오의 과거를 조사해 상황을 예측했다.(*120)
→ 하야마 히데오 건을 찾으면서 겸사겸사 구로기리 사츠키의 어릴 적 이야기와 백치가 된 것, 양자로 보내진 것, 14세에 언어학 학위를 딴 것, 가는 학교마다 죄다 자살자가 속출한 것, 그 근원에는 요정이 관련되어 있다는 늬앙스까지 하룻밤 만에 죄다 알아냈다. 이를 본 아오자키 토우코는 시계탑에서 '가상의 인물 아냐?' 하고 의심할 정도로 정보가 없는 봉인지정 대상을 찾은 걸 보고 할 말을 잃었다.(*121)
→ 블러드 칩이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다고 알아 왔다. 시라즈미 리오는 이를 듣고 거기까지 알아냈냐며 빡쳤다.(*122)


이외, 고쿠토 미키야에 관해서 알려진 내용들

■ 그의 일상의 상징에 끌린 비일상에 속한 자들을 손꼽아보면 대충 다음과 같다.
☞ 살인귀 (료우기 시키)
☞ 얀데레 속성 캐릭터 (후죠우 기리에, 아사가미 후지노)
☞ 근친 (고쿠토 아자카)
☞ 그 외 기타 잡 (세오 시즈네)
☞ 여기에 딸 (료우기 마나).
☞ 동성인 시라즈미 리오도 다른 의미로 미키야를 갈구한다.

■ 고쿠토 아자카와의 관계에 대해서.
→ 아자카가 미키야를 사랑하게 된 계기는 위에서 적은 대로 평범함에서 비롯된 희소하기 그지 없는 고독에 뿅 간 것이다. 한편 어렸을 적 아자카는 정말 성질 더러웠다. 철이 들면서 단 하나라는 단어에 매료되었고 그렇게 존재하는 모습만 사랑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자신은 누구와도 다른 것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성립되어 '남과 다른 것은 주변보다 뛰어난 것이다' 라는 착각을 품었다. 특별해지기 위해 유년기를 내버리고 지식을 마구 쌓았다. 우등생이 될 생각은 없었기에 평범한 아이를 연기했지만 특별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어것저것 잘라내면서 주변 사람을 상처 입히고 멀리하다 친구나 선생님은 물론 부모도 자신을 경원시할 정도로 인간 관계가 파탄났다. 그제서야 차분해져서 많은 것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후회했다. 여기서 깨달음을 얻지 못 하면 완전히 남은 상처 입히기만 하는 자가 될 터였으나(*123) 고립되어 혼자가 익숙해 진 그녀를 고쿠토 미키야가 이해타산 없이 말을 걸어주어서 미궁에서 벗어났다. 당시의 미키야를 평범한 그 자체인 쓰레기로 여겨 경멸했던 아자카는 후에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하고 싶어 했으나 뭔 일인지 미키야를 사랑하게 된 계기를 까먹어서 미루고 미루게 되었다.(*124)
→ 아자카는 미키야 덕에 인간막장에서 벗어났고, 초등학생이 되기 전에 미키야를 이성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그 즈음에는 자기 것으로 만들거나 가둬 버릴 생각을 진심으로 했다. 나이를 먹자 그렇게 스스럼 없이 움직이기 어렵게 되서 이런저런 계략을 짜게 된다. 근친을 좋아한다는 것 자체를 행운으로 여겼다.(*125) 고쿠토 미키야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정말 소중한 것이기에 그 잊어먹은 기억을 되찾아 줄 가능성이 있는 오우지 미사야를 죽여서라도 힘을 뺏으려 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사야의 요정에 그 정도 힘은 없었고 교섭(을 사칭한 강탈)은 결렬되었다.(*126)
→ 어렸을 때는 정말로 병약했으며 이 부분은 아자카가 가진 몇 안 되는 콤플렉스다.(*127) 시간이 지나자 해소되어 학교 다닐 적에는 체육수업에서 A 이하를 받아본 적 없지만 고쿠토 미키야를 상대로 밀당하기 위해 약한 척을 한다. 10살이 되어 돈 많고 시골에서 사는 유명한 화가인 숙부의 양녀로 들어갔다.(*128) 병약하다는 핑계로 떨어져 있으면 미키야가 여동생으로 의식 안 할 거라 확신했다. 미키야의 취향을 분석해서 그에 맞는 숙녀다움을 기르다가 중학교 즈음 사랑 나이가 충분하다고 여겨 고백하려고 집으로 돌아오자 미키야가 료우기 시키에게 푹 빠져 있다는 상정 외 최악의 사태에 직면했다. 패닉에 빠져 숙부 집으로 돌아가 고민할 적 시키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자 '시키 같은 미키야를 좋아하는 괴짜가 또 있겠어?' 라며 안심하고 있더니 2년 후 시키는 도로 의식을 찾았다. 고교 졸업 후에 고백할 생각이었지만 이래서는 글러먹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숙부의 명성과 자신의 뛰어난 성적을 무기로 삼아 레이엔 여학원으로 전학 갔다. 이후 본격적으로 연적과 불꽃을 튀기게 된다.(*129)
→ 아자카가 미키야에게 연심을 숨길 적의 연기는 지기 싫어하고 억척스러우면서도 차분하고 기품 있는 반장 하면 어울리는 모습을 꾸민다.(*130)
→ 미키야가 부감풍경 사건 당시 후죠우 기리에에게 당해 혼수상태가 된 이후로 아자카는 미키야가 이능 관련으로 관여하는 것을 경계한다. 물론 아무 의미 없어서 이후 미키야는 이거 저거 관여한 끝에 다리를 절게 되고 왼 눈을 잃는다. 망각녹음 사건 당시에는 관여 못 하게 막으려고 아오자키 토우코의 입을 막아 놨으나 료우기 시키가 까발려서 허사가 되었다.(*131)
→ 덧없고 화려한 노력과 혈투 끝에, 미성년 시절을 몽땅 바쳐 고쿠토 미키야와 결혼하겠다는 작전은 완전히 말아먹었다. 시키와 미키야가 결혼한다는 통보를 들은 아자카는 '사람은 언젠가 죽는데 그거 비슷한 게 지금 찾아온 거구나' 같은 생각을 하며 미키야를 포기하고 마술을 배울 동기도 상실한다. 마침 살인고찰(후편) 이후 아오자키 토우코가 가람의 동에서 떠나 버리기에 마술의 습득을 그만둔다.(*132)(*133)

■ 하필이면 료우기 시키라는 도둑고양이의 존재가 발각된 게 16살 신년의 정월인지라 고쿠토 아자카는 정월을 엄청 싫어한다.(*134) 이에 관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망각녹음 즈음 고쿠토 미키야와 하쯔모데 갈 예정이었으나 료우기 시키가 먼저 낚아 가 버렸다. 시키와 미키야가 하쯔모데 간 내용은 공의 경계 미래복음에 실린 단편 만화로 나왔다.(*135)
→ 고쿠토 미키야는 어느 날 정월에 세뱃돈 준다 카더니 잊어먹고 있었다. 망각녹음의 사건이 끝나고 이를 기억해 냈는지 전화로 세뱃돈 준다 하고 사실상 일방적으로 '밥 사는 걸로 대체한다' 고 결론지었다. 아자카는 '뭐 원래 이런 사람이었지...' 하고 체념 겸 납득했다.(*136) 그렇게 찾아 간 아카사카(赤坂)의 요정은 마침 료우기 시키가 가고 싶었던 곳이라 아자카가 자랑하자 시키는 살의를 품었다면서 미키야를 한 끼에 월급 절반 날아갈 정도의 다른 요정으로 끌고 갔다.(*137)

■ 아오자키 토우코와의 관계에 대해서.
→ 아오자키 토우코에 따르면 사람은 창조하는 자와 찾는 자, 사용하는 자와 파괴하는 자로 나뉜다 하는데 미키야는 찾는 자로서의 재능이 있다며 가람의 동에 취직 시켜줬다.(*138) 구체적으로는 사람을 물리게 하는 가람의 동의 결계를 무의식적으로 깨 버린 것을 보고 받아들였다.(*139) 아무튼 가람의 동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아래 목차를 참조할 것.
→ 토우코는 사람을 이성적인 말로 괴롭히고 궁지에 모는 버릇이 있다. 이로 생긴 피해는 대개 미키야한테 간다. 평소에는 대항한다.(*140) 토우코가 약해져 있거나 하면 적당히 보복한다.(*141)
→ 토우코는 특히 공의 경계에서 무슨 작가의 대변인이 되서 설정을 투척하듯 마구 떠들어댄다. 이야기를 경청하는 주된 대상인 고쿠토 미키야는 기반지식이 전혀 없기에 마술에 관한 이야기를 쭉 늘어놓으면 의미를 알 수 없다는 사실에 미안해 한다.(*142) 기본적으로 미키야는 오컬트적인 사건이나 이야기에는 관계하고 싶지 않아 한다. 하지만 무시당하는 것도 따분해서 어느 쪽에도 관련되지 않은 입장이 딱 좋다 한다.(*143) 오컬트를 다루는 사람 입장에서는 신비의 분할 시스템 때문에 미키야한테 이야기를 꺼려야 정상이지만 아오자키 토우코는 '미키야는 상대에 따라 말하는 내용을 고르는데다 어짜피 말해봐야 의미도 모르는데 비밀이 샐 리가 없지' 라며 막 떠든다.(*144) 평소에는 적정 선을 넘어가지 않지만 감기 걸려서 맛이 간 상태에서는 농담도 안 통하고 말하는 내용의 난해함은 계속 올라간다.(*145) 덤으로 토우코는 '일반인에게 있어서 마술사 보다는 마법사가 이미지하기 쉽겠지' 라며 미키야한테 말할 때는 마술사라는 단어 대신 마법사라는 단어를 쓴다.(*146)
→ 부감풍경 사건 당시 후죠우 기리에에게 당한 미키야는 3주 간 자고 있었으며 아오자키 토우코가 육체를 관리하지 않았으면 3일 정도 지나서 죽었을 거라 한다.(*147) 이런 식으로 평소에는 무책임한 상사처럼 굴지만 '마술사는 자기 가족과 제자를 아낀다' 에 충실하기에 종종 미키야에게 다정함이나 목숨을 건 의리를 베푼다.(*148)
→ 소설에서는 살인고찰(후편) 마지막 미키야의 상담에 응한 토우코가 마지막 장소인 창고로 향하는 미키야한테 내일 봐~ 하고 끝냈지만(*149) 설정 상으로는 그것을 작별 인사 삼아 토우코가 떠나 버렸다. 자아와 존재가치의 형성 시기인 료우기 시키와 미키야를 보고 그간 '나도 전에 저랬지' 같은 생각으로 최저한의 협력자 같은 일을 해 준 것으로, 따라서 두 사람이 살인고찰(후편)에서 답을 내자 가람의 동을 버리고 가 버렸다. 구체적으로는 미키야가 시라즈미 리오를 마지막으로 찾으러 갈 적 결과가 어떻게 되건 두 사람은 답을 찾은 것을 간파하고 떠나 버렸다. 일련의 사건이 끝나고 고쿠토 미키야가 가람의 동으로 찾아가자 비어 있었다.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에서는 토우코가 짐 싸고 떠나려 할 적 고쿠토 아자카가 방문하는 묘사가 추가되었다.(*150)(*151)

■ 가람의 동에서 일할 적에 대해서.
→ 월급은(수시로 일어나는 월급 가불을 무시하면) 교통 수당 플러스를 제외해서 18만 엔. 기타 추가 수당을 받기도 한다. 미키야 본인은 평균보다 더 높은 급여를 약간 희망한다. (*152)
→ 아오자키 토우코가 경제 관념이나 사업가 마인드 같은 것과는 벽을 쌓은 사람인데다 애초에 장사가 아니라 '만들 수 있기만 하면 되' 라는 입장이라 뭔가 작업을 시작하면 토우코가 던져 준 계획도를 들고 미키야가 자재의 발주량과 가격조사를 해서 싼 값에 자재를 구입하려고 전화나 발품팔이로 교섭한다. (*153)
→ 수익 자체는 나쁘지 않다. 대충 프로젝트의 목표를 잡으면 그럭저럭 '이번 달 월급은 걱정 없겠네' 라 안심한다.(*154) 하지만 일단 돈이 들어오면 토우코가 다 써 버린다. 예를 들어 통각잔류 편에서 은행에 20만 불입하고 남은 80만 엔을 위자보드의 구입에 몽땅 써 버려서 월급은 커녕 토우코가 미키야에게 돈 빌려 달라 하는 참상이 벌어진 적이 있다.(*155) 덤으로 통각잔류 편에서 일어난 가불 사건은 7월의 마지막 날 미후네 시에서 두 현 정도 건너 뛴 도시의 고급 호텔에서 한 건축 디자인 의뢰비가 들어와서 해결되었다.(*156)
→ 살인고찰(후편)에서 료우기 시키가 다시 나타난 살인귀 시라즈미 리오를 찾으러 사라져 일주일이 지나자 고쿠토 미키야는 일 때려치고 시키를 찾으러 갔다. 2월 8일부터 2월 11일 까지 4일 쉬었으며 아오자키 토우코는 별 불만 없이 적당히 하라 권해 줬다. 11일에는 일이 아니라 상담하러 들렀다.(*157)
→ 나중엔 가불당하고 죽어라 부려먹히지만 처음에는 한 사람의 어른으로 취급해 주지 않아 비서라던가 계약 절차를 변호사와 상담한다거나 하는 가벼운 일만 맡았다.(*158)
→ 통각잔류 시점에서 월급날은 22일이다. 빠듯한지 월급 전날 미키야가 사는 방에는 아무 것도 없다. 진통제 정도는 있다.(*159)
→ 가람의 동에 출근해서 처음 하는 일은 커피 끓이기라 자면서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숙달되었다.(*160)
→ 아오자키 토우코가 떠난 후의 미키야는 그 재능을 살려 제대로 된 루트를 타거나, 아니면 료우기 쪽 기업에 손을 댄다 한다.(*161)

■ 미래복음의 시점에서 우연히 세오 시즈네와 만났다. 미래시 때문에 심란해 하던 시즈네에게 미키야는 폭탄마 사건 때문에 아오자키 토우코에게 대충 미래시에 대해 들은 상태였고 제 삼자가 잘 이끌어 주면 문제 없는 삶을 살수 있다고 알고 있었기에 아넨엘베로 가서 상담해 줬다. 이를 통해 시즈네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었다.(*162) 한편 그 와중에 시즈네는 미키야의 미래를 봤다. 그걸 보고 료우기 시키와 관여하면 『ひどい目~(곤란한, 참혹한 일을 당하다)』 꼴 날 거라 했다. 미키야는 이를 '당하지 않을 거다'라 역설하거나, 혹은 '두 눈으로 보지 못하다(ひどい 目~)' 라는 말장난으로 건너뛰었다.(*163) 말장난 이전에 미키야는 시즈네의 미래시를 믿어 준 이상으로 료우기 시키를 구원하는 미래를 믿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한편 이 때 시즈네가 본 미래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강렬한 현기증을 유발했고 너무 단편적이라 피 범벅의 현장 말고는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다. 덤으로 처음 본 미키야에게 반했던 시즈네는 미키야의 믿음을 보고 '글렀구나... 나 실연당한 건가' 고 결론 지었다.(*164)

■ 그의 평범함을 마음에 들어 한 사람들에 대해서.
→ 아사가미 후지노는 미키야와 중학교 시절 총체육대회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무통증인지라 타인에게 아픔을 숨기는 게 정상이라 생각하던 후지노는 그 관찰력 덕인지 그녀가 다쳤다는 걸 알아차려 '아플 땐 아프다고 말 해야 한다' 며 양호실로 업어 가 준 미키야에게 한 눈에 반했으나 학교도 다르고 이름도 몰라 찾지 못 했다. 그러다 통증을 자각한 후 며칠 뒤 우연히 비 내리는 밤에 마주쳐서 미키야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미키야에게 아프니까 울어도 되냐고 물었고, 이것으로 3년 간 하고 싶었던 말을 토해내서 만족했다며 일상을 포기하고 사람을 마구 죽이다 료우기 시키에게 아이러니한 형태로 구원받게 된다. 이후 경위 불명의 전개 끝에 시키에게 완전히 넘어간 미키야를 포기한다. (*165) 나스 키노코의 말로는 고쿠토 미키야와 어떻게 하고 싶었다면 중학교 시절 처음 마주쳤을 적 강하게 나갔어야 했다 카더라.(*166)
→ 후죠우 기리에는 언제나 하늘을 보며 올바르게 사는 고쿠토 미키야라면 이중 존재가 아닌 살아있는 채로 날게 해 줄 것이라 믿었다.(*167) 하지만 정작 고쿠토 미키야는 하늘 같은 거에 흥미가 없고, 기리에를 만난 적도 없어 일방적인 정신 납치로 끝났다.(*168)
→ 인간 결벽증이 있었던 시라즈미 리오에게 있어 유일하게 우정을 나누었다 할 만한 사람은 고쿠토 미키야 뿐이었다. 미키야 입장에서는 평범한 교제지만 시라즈미 입장에서는 거의 짝사랑에 가까웠다.(*169) 살인귀로서의 시라즈미가 료우기를 원했다면, 인간으로서의 시라즈미는 미키야를 원한 것이다. 유일하게 인간으로서의 리오가 갈구하던 고쿠토 미키야가 죽었다고 받아들이자 인간으로서의 면모는 사라졌다.(*170) ...라고 하면 좋아 보이지만 기원 각성은 피대상자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며 일단 인격이 남아 있으면 자신을 억누를 수 있다. 즉 인간으로서의 리오는 초월자가 된다는 허영심에 차서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기 의지로 인간을 먹고 다니는 미치광이이자 미키야에게 자신은 충동에게 지배당한다고 속여 동정을 얻는 기만자다.(*171) 여기에 타인을 죽여 놓고 나쁜 건 자신이 아니라 반항 한 상대라고 주장하는 등 정신적으로 완전히 파탄 나 있었다.(*172) 미키야는 살인고찰(후편)의 시점에서 리오가 하는 소리가 다 개소리에 변명에 동정심 유발하는 구라라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지만 일기장에 적혀 있는 4년 전의 구해달라는 기록만은 진짜 리오가 남긴 거라 받아들여 구하고 싶어 했다.(*173) 덧붙여 미키야는 동성애 같은 거에 관심 없는지라 치사량의 마약을 먹은 영향보다 리오에게 키스 당한 정신적 데미지가 더 크다 한다.(*174)

■ 그 외 인물 관계에 관해서.
→ 료우기 시키의 집사인 스즈리기 아키타카와는 검은 색 취향에, 시키에게 휘둘리는 것 등 비슷한 점이 많아 둘이 잘 통한다.(*175) 고쿠토 미키야 曰, 망령같은 어둠을 가진 남자.(*176) 후에 아키타카는 미키야의 딸인 료우기 마나의 교육을 맡게 된다.
→ 구로기리 사츠키는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고쿠토 아자카와 료우기 시키의 평에 따르면 풍기는 분위기가 미키야와 비슷하다. 이는 자기의식이 없기에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미키야와 달리 남에게 베풀 수 없다.(*177)(*178)
→ 삼촌 아키미 다이스케와 사이가 좋다. 경찰인 다이스케는 미키야에게 사건 관련 기밀을 막 까발리곤 한다. 료우기 시키 曰, 친척에게 기밀을 이야기하는 경찰이면 높은 지위의 인물일 리가 없지.(*179) 고쿠토 미키야 曰, 이 사람이 퇴직당하지 않는 건 그 유능함 때문일 테니 신뢰할만 해.(*180) 한편 뭔가 사고가 터지고 미키야가 그에 간섭하면 자기 쪽에서 보호한다거나 하는데, 이는 아키미 다이스케한테 맡긴다는 의미다.(*181)
→ 료우기 시키가 아라야 소렌에게 납치되었을 적, 엔조 도모에가 가족의 소중함과 자기 목숨의 가치를 인식하지 못 하는 걸 보고 일단 시키 이전에 이것부터 해결하자며 그 무시무시한 탐정 짓으로 이미 알아낸 도모에가 어릴 적 살던 집으로 끌고 가서 잊어버린 부모님의 소중함과 자신의 목숨의 소중함을 설파했다.(*182) 한편 엔조 도모에는 고쿠토 미키야를 보고 연적이라 여겼지만 아는 척이 아닌 진정한 동정을 베풀고 무해 그 자체이며 동시에 눈치도 빠른 걸 보고 자신이나 료우기 시키 같이 비틀어진 인간한테는 이런 양반이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하지만 연적이니까... 같은 느낌으로 아라야 소렌에게 납치된 료우기 시키를 구하러 갈 적 시키가 사는 아파트의 열쇠를 미키야에게 넘기고(시키는 아파트의 오너라면서 마스터키를 잃어버렸다. 이틀 전 까지 이사업체에서 일했던 도모에가 도어노브 하나 빼돌려 와서 달아 줬다.(*183) ) 두 사람과 관계되지 않는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184) 하지만 맨션에 진입해서 알게 된 현실은 자신이 곧 작동 정지할 인형이라는 비참함 뿐이었다.
→ 코르넬리우스 아르바는 고쿠토 미키야가 아오자키 토우코의 제자라고 멋대로 착각해서 료우기 시키를 구하러 오가와 하임에 침입한 미키야 앞에서 머리만 남은 토우코를 갖고 놀다가 박살냈다.(*185) 미키야가 도망가자 마력으로 다리를 영영 절게 될 정도의 후유증이 생길 정도로 갈랐다. 미키야가 페이퍼 나이프로 발악하자 손바닥으로 받아냈다. 이 때 깜짝 놀라서 아오자키 토우코가 로비에 걸어 놓은 마술에 당해 기절한 미키야를 앞에 두고 한 시간 정도 멍하게 있다가 인형 몸으로 찾아 온 토우코에게 죽었다. 한편 멍하게 있을 적 미키야의 머리를 잡고 계단 모서리에 계속 내려찍는 망상을 하고 있었다.(*186)
→ 아라야 소렌과는 살인고찰(전편)의 시점에서 료우기 시키에게 덮쳐질 적 딱 한 번 마주쳤다. 현장에 나타난 아라야는 료우기 시키를 시라즈미 리오로 공략하는 건 헛수고라는 사실을 판단한 후, 뭔지 모를 이유로 미키야를 잡고 도주해서 목숨을 살렸다.(*187) 모순나선 즈음 감기에 걸려서 나사 빠진 상태의 아오자키 토우코가 시계탑에 있을 적 사진을 꺼내 놨는데 미키야가 사진의 아라야를 보자 그에게 관여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살인고찰(전편) 시점에서 그와 만난 적이 있는 미키야는 이미 늦었음을 직감했다. 이후 두 사람의 직접적인 만남은 없다.(*188)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에서는 반대로 아라야를 본 시키가 도망가고 미키야가 쫓아 가다 사고가 난 걸로 되었다.
→ 마약 판매상을 하는 긴 갈색 머리의 여자와 전화로 아는 사이다. 상담 부탁을 받아 트러블을 해결해 줬다. 마침 그 여자가 살인고찰(후편)에서 4인이 기모노 입은 뭐시기에게 죽는 장면을 목격했고 당시 뒷골목에서 유행하는 마약에 대해 알아볼 것이 있어 직접 만나게 된다. 가쿠토가 사는 곳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2층짜리 낡은 아파트로 그녀만 산다. 방 안은 어질러져 있다. 취미로 남장 한다. 목격한 장면은 그 기모노 입은 뭐시기가 착각하라고 이것 저것 꾸며줘서 복장 외에 성별 같은 건 애매했다.(*189) 한편 신흥 약장수에 대해 설명할 적 마약상이면서 묘한 신조를 갖고 있다고 어필한다. 마약은 어디까지나 오락이며 목숨을 걸면 안 되기에 내성과 의존성이 높은 건 취급하지 않으며 불법인 것을 제외하면 담배, 술, 커피 쪽이 마약보다 위험하다던가, 요즘 유행한다는 블러드 칩은 위험한 약이라서 취급 안 하는지라 최근 장사가 망했다거나 한다.(*190) 한편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에서는 만나는 장소가 지하철이 지나가는 터널 아래로 바뀌었으며 DVD 팜플렛에서 고양이 풍이라는 데 착안했는지 나스 키노코가 후에 호타루즈카 네코로 마계전생한다는 드립을 쳤다.(*191)
→ 로드 엘멜로이 2세는 미키야가 마술사가 아님에도 크게 신경썼다. 2세가 만난 사람 중에서 가장 잘 되먹은 인간 중 한 명으로 마술사의 본질을 파악하고서도 편견을 갖지 않고 이야기하는 점을 고평가했다. 지성이 뛰어난 사람 중에는 추리,통찰 등으로 그런 경지에 이르는 부류를 찾기 어렵지 않지만 미키야는 본인의 삶의 방식에 따라 그렇게 행동하는 것으로 그 연령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라 한다. 자신을 포함해서 누구도 특별 취급하지 않는 삶을 산다고 평하며 그런 삶은 어쩌면 괴로운 걸지도 모르겠고 그 점에 있어 자기랑 정 반대라 한다.(*192)
→ 히무로의 천지 후기에 따르면 대학에 들어간 미츠즈리 아야코는 프랑스 시인 같은 이름의 인축무해해 보이는 남자에게 반했다. 그 사랑이 성취될 수 있을까는 창조신의 머릿속에만 있다.(*193)

■ 대학 때려친 후의 생활에 대해서.
→ 부모님과의 불화로 집을 나와 혼자 사는 집은 가람의 동에서 전철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194)
→ 대학은 6월에 그만뒀다.(*195)
→ 대학 때려치고 뭔지 모를 수상한 일을 하고 있지만, 인망이 충분한지 이름만 대도 5~6만 엔은 모인다.(*196)
→ 칸쇼 고등학원 시절 친구였던 가쿠토는 그 착실하던 미키야가 대학 때려치고 부모랑 의절했고 돈을 빌려 달라 하자 어처구니 없어 했다.(*197)

■ 시라즈미 리오한테 주워들은 게 많아 마약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작중에서 이런저런 마약 관련 전문용어를 경찰인 아키미 다이스케가 감탄할 정도로 아주 대단한 것 처럼 꺼내는데 공의 경계식이 나오기 시작한 98년 당시로는 혁신적일 지 모르나 지금에 와서는 인터넷 뒤지면 그냥 나온다 수준의 옛날 이야기라 늦게 타입문 작품을 접한 사람들한테 비웃음거리가 된다는 아이러니가 있다.(*198) 한편 시라즈미 리오가 퍼뜨리는 특수한 대마를 확보해서 가쿠토네 집에 들러 자신의 몸에 임상시험했다. 덤으로 가쿠토를 보고 유원지에서 거시기한 거 하는 니 취미보다는 차라리 마약이나 하면 어떻냐는 문제성 농담을 하기도 했다.(*199)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dvd 팜플렛에서 나스 키노코가 말하길 98년 당시에는 대마가 미해석된 마약이었고, 지금은 낡은 지식이라 한다.(*200)
→ 시라즈미 리오는 아라야 소렌에게 토치키 시의 특산물인 마를 제공받았다. 이 마는 섬유 만드는 게 목적이나 항정신성 물질이 재래종의 1/30 정도이며 마약으로 쓸 수 있다. 항정신성 물질이 거의 없어서 의존성과 내성이 생기지 않지만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는다. 여기에 아주 싼 값으로 팔아서 그것에 낚여 몇십 번 하면 이성이 파괴된다. 망가진 사람에게 자기 피를 먹여 기른 블러드 칩을 먹여 기원 각성을 이끌려 했다. 하지만 블러드 칩에 그런 효과는 없는지라 그냥 죽어버리거나 혹은 정맥 주사형 마약보다 더 강력한 효과가 날 뿐이었다. 죽어버린 자는 먹어치웠고 그래서 살인고찰(후편) 시점에서 발견된 희생자 중 절반 이상이 리오 제 칵테일(특산 대마 10g와 LSD 2장)을 갖고 있었다. (*201) 블러드 칩을 투여한 자는 리오 나름대로 가망이 있어 보이는 녀석을 골랐다.(*202) '기원을 각성시키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마지막에는 자신을 유일하게 이해해줄 것이라 믿은 고쿠토 미키야에게 이를 복용하라고 요구한다.(*203) 이마저도 미키야가 거부해서 실패로 끝나버렸다.
→ 시라즈미 리오가 퍼뜨리는 특수한 대마를 확보해서 가쿠토네 집에 들러 자신의 몸에 임상시험 했다. 속효성에 지속시간 4시간, 공감각이 강하다 카더라.(*204) 테스트로 마약 하고 나자 가쿠토의 방 전체가 먹을 것으로 보여서 먹고 싶은 걸 참았다.(*205)
→ 미키야 말로는 98년 즈음 일본이라면 후유증 안 남는 마약 정도는 싸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LSD는 무리하면 고등학생이라도 얻을 수는 있다 카더라.(*206)

■ 평범하다면서 기묘한 짓을 하거나 기묘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 높은 곳에 올라간 경험은 어릴 적 도쿄타워에 간 것이 전부이며, 거기서 자기 집을 찾으려 했다.(*207)
→ 학교 옥상에서 운동장을 바라보며 갑자기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 하고 생각했다.(*208)
→ 코르넬리우스 아르바에게 페이퍼 나이프를 찌른 게 첫 상해 행위였다. 찌르면서 '심한 부상을 입지 않으면 좋을 텐데'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209)
→ 살인고찰(후편)의 사건이 끝나고, 더 치료해야 하는 상태임에도 병원은 재미없다며 2주 만에 퇴원했다.(*210) 한편 병원에서 뭘 겪었는지 퇴원하자 적극적이 되어 료우기 시키에게 어필하거나 학교 같은 거 땡땡이 치라 했다.(*211)

■ 신체적으로 이거 저거 당했다.
→ 시라즈미 리오가 대마 기르는 장소로 쓰던 창고로 찾아갔다가 포박당했다. 이 때 팔꿈치 관절을 이상한 방향으로 굽혀서 묶고 코르넬리우스 아르바에게 베어져서 평소 절고 다니고 뛰면 아픈 다리 부분을 다시 베었다. 여기에 약을 먹여 삼키자 마자 바료 효과를 발휘하는 진통제 비슷한 효과가 왔다. 통증은 사라졌지만 이 시점에서 몸이 맛이 가서 혀가 둔해졌다. 리오 말로는 남자를 묶는 취미는 없다 칸다.(*212)
→ 마약이 다 그렇지만, 시라즈미 리오 제 칵테일(LSD 2장 + 특제 마약 10g)을 10회 분 이상 연속 투여하면 죽기 딱 좋다.(*213) 고쿠토 미키야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3개월 이상의 리허빌리를 필요로 했다.(*214) 특수한 대사촉진기능이 있는지 약의 영향으로 피가 굳어 나이프가 박힌 왼 눈의 출혈량으로 죽는 일을 면했다.(*215)
→ 시라즈미 리오가 망가뜨려 버린 왼쪽 눈을 가리기 위해 그 부위가 가려질 정도로 왼쪽 머리카락을 길렀다. 한 눈이 없으니 원근감이 조금 어긋나 있으며 퇴원한 후 일주일 간 익숙해 질 때 까지 료우기 시키를 지팡이 대용으로 썼다.(*216)

■ 토오사카 아오이의 모티브는 여자 고쿠토라 한다. 위험한 자에게 매력을 느끼며 그걸 감쌀 수 있는 포용력이 그렇다.(*217)
차이가 있다면 미키야는 능동적으로 고생 끝에 사랑하는 료우기 시키를 구원했지만 아오이는 수동적으로 순응하다 절망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 한자의 음독과 훈독을 이용한 장난성 요소가 있다. 단순히 말장난인지, 의미가 있는 작명인지는 알 수 없다.
→ 월희에서 등장하는 토오노 시키의 반 담임인 쿠니후지(国藤)라는 사람이 있다. 괴짜스럽다.(*218) 쿠니후지의 国藤를 음독으로 읽으면 고쿠토가 된다.(*219)
→ 고쿠토 미키야의 黒桐을 훈독으로 읽으면 구로기리 사츠키의 구로기리가 된다.

■ 마술사란 인종은 생애에 여유가 없어 남은 돕는다는 말을 애매하게 느끼고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그런 마술사를 일반인이 돕겠다고 나서는 건 마술사라는 생물의 특징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고쿠토 미키야는 그걸 모르는게 아니면서도 그저 있는 그대로 말을 체현한다. 어느 부류에게는 이것이 극약같은 것이기도 하며 또 다른 부류에게는 눈부신 것이기도 하다.(*220)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에서 야코우 가문 사람들과 엮인다.
→ 야코우 아카네는 이 남자가 대체 어떤 인생의 결과로 이런 인격이 구축되었는가를 생각하며 자기가 접한 어떤 신비보다도 수수께끼로 느꼈다.(*221) 그리고 미키야의 완벽한 추리를 보고 자신들은 인간으로서 여려 부서진 곳에서 눈을 돌리고 있으나 미키야는 그런 여린 구석이나 시시한 구석을 이래도 버티겠냐는 듯이 발견해낸다며 시계탑의 로드나 방황의 바다의 마인 따위보다 미키야가 더 두렵다 한다.(*222) 그리고 이런 신비를 극한까지 두고 다툰 끝에 추구하는 건 부인 자랑인 걸 보고 정말 자신들이 이길 수 없는 확실한 보통이라 인정해 준다.(*223)
→ 대단한 천재인 야코우 유키노부가 특별함을 받아들인 건 어릴 적 자신을 아득히 넘어서 특별한 료우기 시키를 본 게 계기로, 저런 자가 있다면 자신은 구원받은 거며 이런 자가 있다면 야코우를 받아들여도 좋다고 생각했다. 헌데 후에 만난 료우기 시키는 고쿠토 미키야와 어울려 평범한 여성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걸 본 유키노부는 그 시키가 특별함을 그만둘 수 있다면 자신도 똑같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보통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서 일족과 가족은 특별을 버리기 위한 도구였다. 남을 속이지 않는 것이 보통이 되는 조건인데 당신은 남을 속이고 다녔다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말을 듣고 보통이란 그런 건가 한다.(*224)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마법사의 밤 콜라보 이벤트에서 등장하는 료우기 씨는 아직 료우기의 아큐자 사업을 인계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여자 말투를 쓴다는 점애서 공의 경계 본편과 시계열이 조금 어긋나 있지만 다른 건 대충 본편 설정돠 연동된다.(*225) 아무튼 여기의 묘사를 보면 료우기 시키와 결혼한 후로 집안 살림은 료우기 미키야가 잡는 모양이다. 시키가 취미로 돈을 펑펑 쓰면 잠시 이야기를 하자 하는데 악령만큼 무섭다 한다. 시키는 그렇게 혼내는 것이 자길 위해서가 아니라 료우기 마나의 교육에 해롭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기 걱정은 안 해 준다며 삐진다.(*226)(*227)

■ 이외, 미키야에 대한 잡다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후죠우 기리에에게 당해서 혼수상태로 있던 시기는 시작 지점은 불명이며 깨어난 시점은 8월이 지나가기 3일 전이다.(*228)
→ 복장은 검은 색을 선호한다. 료우기 시키 曰, 그 검은 색 일조의 복장 통일이 그의 유일한 멋이겠지.(*229) 심지어 우산도 검은 색을 쓴다.(*230)
→ 시라즈미 리오와 가쿠토는 '미키야한테는 순한 여자가 어울린다' 고 말했고, 이를 들은 미키야는 불쾌해한다.(*231)
→ 살인고찰(전편)의 사건 이후 시키를 눈 앞에서 잃었던 순간이 기억나서 겨울비와 비에 젖은 여자는 싫게 되었다. 통각잔류 편에서 우산 없이 다니던 아사가미 후지노를 자기 집으로 데려온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232)
→ 모순나선 즈음 10월 초부터 나가노 시골에 친척이 경영하는 자동차면허 교습소(기숙사 제)에서 3주 걸려 운전 면허를 따 왔다.(*233)
→ 요리 실력은 형편없다. 면 종류만 만들 수 있으며 최저가 컵라면이고 최고가 파스타 익히기 수준이다.(*234)
→ 미키야네 집안은 무교인지 불교에 심취한 적도 없다.(*235)
→ 료우기 시키는 살인고찰(후편)에서 노숙할 적, 미키야가 몸을 숨길 때는 접수처가 기계로 되어 신분 증명이 필요 없는 러브호텔 같은 곳이 좋다고 한 것을 기억해내 그에 따랐다. 호텔 명은 파빌리온이며 비싸기로 유명하다.(*236)
→ 전생은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다.(*237)
→ 미키야는 료우기 시키가 사용하는 나이프의 디자인을 알고 있다. 그래서 시키를 제압한 시라즈미 리오가 그 나이프를 들고 오자 시키가 당한 것을 알았다.(*238) 한편 그 나이프로 미키야의 눈을 푹찍 한 리오는 미키야를 죽인 걸로 착각하고 시키에게 알리며 던져 줬다. 이에 시키는 나이프에 미키야의 따스함이 잔류한다며 품었다.(*239)
→ 료우기 시키는 가람의 동 파트의 마지막에 앞으로 우는 것은 미키야가 죽었을 때 뿐이라 정했다. 후에 살인고찰(후편)의 에피소드에서 미키야가 죽은 것으로 착각하고 울었다.(*240)
→ 경위는 불명이나 시라즈미 리오의 시체는 경찰에게 회수되고, 약물 중독사로 처리되었다. 료우기 시키와 고쿠토 미키야는 피해자로 기록되었다.(*241)
→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눌려 있는 듯한 여자에게 약하다.(*242)
→ 명함이 있긴 한데 세오 시즈네에게 주기 전에는 써 본 적이 없다.(*243)
→ 때려 치운 대학과 칸쇼 고등학원을 포함하여, 중등 고등 대학 모두 미후네 시의 학교를 다녔다.(*244)
→ 료우기 시키는 미키야 쟁탈전의 최후 승자이지만 그 이후로도 질투 받고 있다.(*245) 예를 들어 환등기계가 만든 좀비 에피소드에서는 그 시점에서 친구 관계가 되었다는 양반들이 시키의 존재를 두고 궁시렁 거린다.(*246)
→ 카리스마가 아닌 온화함으로 오월동주를 성립시킨다.(*247)
→ 이런 극단적으로 보통 그 자체인 자는 마술사 이상의 소수파다.(*248)
→ 말투는 고요하면서도 질질 끌지 않는 게 방과후의 교실, 점심시간의 사무소, 병원의 복도, 해 질 녘의 공원처럼 만나는 사람들이 무심코 표정을 누그러뜨리고 말 듯한 뭔가를 품고 있다.(*249)
→ OKSG에 따르면 나스 키노코의 첫인상은 고쿠토 미키야 같았다 한다.(*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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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출처

번역은 가능한 허락을 맡았습니다. 대강 2012년 즈음 마법사의 밤 이후의 작품은 허락을 맡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전의 번역은 역자분에게 연락이 가능한 경우는 다 받았습니다만 그것이 불가능한 글은 어쩔 수 없이 그냥 쓰고 있습니다.
'왜 내 닉네임이 여기 있어!'라고 생각하시는(불쾌하신) 분은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세요. 시정하겠습니다.
혹시나 목록에 빠졌는데 원하시면 닉네임을 넣어드리겠습니다.


■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일일이 정리할 수 없는 분들 : 에뎀님(http://edemless.egloos.com/), 닭불갈비님(http://u-chicken.tistory.com/), B2님(http://broadbridge.tistory.com/), 영생님(http://blog.naver.com/xnistore), M00NLI9HT님, RuiN님, 마그누스님, 용고령주님.
■ 구 레이스넷(현 타입문넷)의 회원분들 : 월희 번역
■ 사신이라 불리는 H님 :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번역
■ 정수君님 (http://kawasumi.egloos.com/) : 공의 경계식 카피지 판 번역
■ 테스타님(http://blog.naver.com/hjwi1801) : 페이트 제로 동인지판, 페이트 엑스트라 캐스터 남주인공 루트 번역
■ 마리봄님(http://blog.naver.com/mariebom/130116822778) : 페이트 엑스트라 아쳐 여주인공 루트 번역
■ 레드슈즈님(http://blog.naver.com/hjrew1106) : 페이트 제로 동인지판,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번역
■ 계양균님(http://www.gyeyang.xo.st/) : 멜티블러드 번역
■ 타이시님, 생물체님, Master-J님 : 멜티블러드 리액트 번역
■ アイギス님 : 페이트 언리미티드 코드, 멜티블러드 액트레스 어게인 번역
■ 시스타일님 : 멜티블러드 액트레스 어게인 리즈바이페 스트린드바리 진 시나리오 모드, 보스러쉬 모드 번역
■ 卍(擄魔)解님(http://www.joara.com/view/book/bookPartList.html?book_code=286899) : 페이트 타이가 콜로세움 시리즈 일부 번역
■ 루트D(http://rutd.net/, 구 취월담) : 멜티블러드 액트카덴쟈, 캐릭터 마테리얼 번역
■ 귀챠니즘님(http://blog.naver.com/wlsska6327) : 페이트 아포크리파 어쌔신 편 번역
■ 밤나무님(http://blog.naver.com/holy_tree) : 마법사의 밤 번역
■ 아르크님(http://blog.naver.com/asura7777777) : 마법사의 기초음률''의 번외편 '벌꿀을 둘러싼 모험' 번역
■ 크리스Φ님(http://moonchaser.tistory.com) : 달의 산호 번역
■ 붉은박쥐님(http://redbat.egloos.com) : 타입문 10주년 이벤트 팜플렛 일문일담 번역
■ Steins;Gate(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yuko3&ncate=1)님 : 페이트 제로 애니메이션 BD1권 동봉 드라마CD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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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토맛다시마님(http://blog.naver.com/ahxh0112) : 페이트 엑스트라 CCC 아쳐 루트 번역
■ 더스크님(http://hrdsk.egloos.com) : 2015년의 시계탑 번역
■ 세이가님(http://blog.naver.com/cho1307) : 타케보우키에 올라온 페이트 그랜드 오더 PV1 완전판 전문 번역
■ 홍련님(http://pakiro.blog.me) : 페이트 엑스트라 세이버(네로 클라우디우스) 루트 번역
■ 해랑님(http://cshjm1689894.blog.me) : 캡슐 서번트 번역
■ 루리웹의 구운님 : 캡슐 서번트 번역
■ DC 달갤의 ㅇㅇ님 : 사쿠라이 히카루 관련 좌담회 번역 (출처 링크)
■ 한늉님(http://blog.naver.com/opgh1/220422840221) : 타입문 에이스 vol.10 부록 드라마 cd 나비효과 번역
■ 앗님(http://blog.naver.com/ashelgran)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아인할트님(http://blog.naver.com/ssj987)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DC 달갤(http://gall.dcinside.com/board/lists/?id=typemoon)에서 퍼온 역자분들. 온갖 작품을 퍼왔으니 딱히 작품 명시 안 함. 굳이 궁금하면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typemoon&no=133768 가서 뒤져 볼 것. : kkyure님, 제롱님, 앙단테님, 안구운김P님, 아탈란테님, 피첼라나님, 그루님, 나사린님, 고즈엉님, 마밤님, 닉시스님, 인도형제님, 등등구렁등등이님, Embrio님, CB님 등.
■ 타입문넷의 zz21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시즈오(http://blog.naver.com/ikarikou/)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루리웹 타입문 게시판(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family/3665/list?bbsId=G006&pageIndex=1&itemId=557)에서 퍼온 역자분들. 참고로 DC 달갤이랑 여기랑 둘 다 활동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 경우 그냥 적당히 한 쪽에 적음. : 수히나님, 문자 친구님, 명란빵먹고싶다님 등.
■ 파랑새님(http://blog.naver.com/waterdroper) : 페이트 엑스트라 CCC 세이버, 캐스터 루트 번역
■ 초코초코ㅡ묘도인님(http://blog.naver.com/jch531)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프레님(http://prestia.tistory.com)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료나님(http://blog.naver.com/sangik204) : 페이트 엑스텔라 관련 투고.
■ 네이버 페이트 그랜드 오더 카페(http://cafe.naver.com/fategrandorder)의 지우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번역.
■ 그 외 번역 도움을 주신 분들 : clockwork님, 천구군님 등
■ 수많은 오타지적 : 신의강림님
■ 그 외 이전하기 이전 오위키 사이트에서 작성에 손을 보태주신 수많은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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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지킬 거 축약

● 여기는 공신력이 없습니다.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각주도 객관성이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습니다.
● 퍼 가실 거면 출처가 여기라고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질할 입장은 아니므로 강요는 안 합니다만...... 그러시면 제 의욕이 상실됩니다.
● 정리글만 보고 떠들면 사견이 들어가기 마련입니다. 여기만 보지 말고 먼저 원작을 감상해 주세요.

좋은 소식

달갤에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9권까지 번역이 완료되었습니다.
츄라이 츄라이.


자료륾 못 구해 반영을 못 한 것들. 정보투고 환영중. 번역 부탁드려요...

● 페이트 프로토타입 창은의 프래그먼츠 사운드 드라마
여기서 보강된 내용이 엄청 많다는데 일알못이라 반영 못하고 있음.
번역 츄라이 하기엔 청해가 좀 빡실거 같긴 한데..... 최근 연재 시작한 코믹스판에 기대해 봐야 하나.

● 페이트 로스트 에인헤랴르 극광의 아슬라우그
프롤로그 말고는 번역이 없어서 반영 불가.
더군다나 1권만 나오고 페이트 레퀴엠 수준으로 유기된거나 마찬가지라.... 이건 번역해달라고 부탁도 못 하겠다.


그 외 사유로 반영 못 하고 있는것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부분번역과 마테리얼 참조해서 쓴거라 빠진 게 많음.
특히 관위결의 편은 큰 틀만 있고 자세한 내용이 없는 수준.
이유는...... 정발판 텍스트 내용 하나하나 받아적기 귀찮음. 그런 받아쓰기 작업은 월희 리메이크나 페이트 사무라이 렘넌트로 충분하다고......
혹시 텍스트 복사 붙여넣기가 가능한 정발 전자책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럼 사서 반영해 봄.

● 페이트 엑스트라 코믹스 폭스 테일
연재속도가 느린 것도 있고 귀찮기도 해서 놔버린 상태.
최신 밈이 스즈카 매독썰이라니 좀 깼다.

● 프리즈마☆이리야
비정사인데다 연재속도 느리고 귀찮아서 놔버림.
최근전개에서 뽕차는 최종전이 진행중이긴 한데 그래도 귀찮은걸.

● DDD
뒷부분 번역이 없는 건 둘째 치고, 보는 사람이 있긴 함?

● 히무로의 천지
완결났는데 번역이 없다.

● 타입문 학원 치비츄키!
전부 정발됬지만 7권에서 연중 유기되었다길레 나도 유기.

● 꽃의 미야코
작품이 연중으로 유기당했으니 나도 유기.

● 파이어 걸
그 운석새끼가 완결낸 작품이고 뒷골목 사츠키 히로인 12궁편에서 누가 나왔다는 건 들었는데... 관심있는 사람이 있긴 함? 나무위키에 항목도 없더라...



운영방침 & 메뉴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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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개념 설명

이 사이트에서 정의하는 타입문 세계관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인간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국가에 대해서
타입문 세계관의 특이한 역사와 전설에 대해서
월희 시공과 페이트 시공의 차이에 대해서
역대 페이트 시리즈의 작품 관계도

타입문 사전 메뉴

인물사전
마스터,서번트(인물)
마술사, 마법사(인물)
이능력자(인물)
성당교회 소속(인물)
흡혈귀(인물)
일반인(인물)
과거의 인물(인물)
영체, 환상종, 메카(인물)
강철의 대지(인물)
페이트 엑스트라(인물)
기타(인물)

세계를 구성하는 시스템
평행세계
(패러렐 월드)
근원의 소용돌이
(아카식 레코드)
억지력
(세계(행성)을 지키는 힘)
좌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난 곳)
기원
(모든 생명이 지니는 방향성)
신비
(이능을 발현하는 힘)
랭크
(이능의 성능을 측정하는 기준)
신화
(기적이 당연했던 과거)
세계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를 초월적인 존재)
인리정초
(인대에서 인간 기준의 평행세계를 컨트롤하는 시스템
이문대
(인리적으로 가지치기당한 역사. FGO에서 이성의 신에 의한 범인류사를 향한 쿠데타 감행)
아프사라스 분기
{정사의 줄기에 가까우나 벗어나고 만 가지,)
사상
(확률을 사용한 특수한 현상)

세계를 구성하는 요소
혼
(인간을 구성하는 제2요소)
정신
(인간을 구성하는 제3요소)
에테르
(제5가공요소)
악마
(제6가공요소, 인간의 상념)
원소
(마술을 구성하는 요소)
영자
(에너지를 가진 정보)
마력
(이능을 발현하는 에너지)
진
(별의 사후 생기는 요소)
외계
(지구 외 요소)
허수공간
(현실(실수공간)의 반대 개념)
세계의 뒷면
(신대의 종료 후 환상종들이 도망친 장소. 통칭 아발론)
명계
(신대에 인간과 밀접해 있던 사후세계)
이세계
(그 외 작중에서 언급되는 정체 불명의 장소)
종말장치
(별, 시대 등을 종말로 이끄는 시스템)

세계 외 요소
크툴루 신화
(창작물이면서 동시에 외우주에 존재하는 것)
서번트 유니버스
(SF와 히어로물이 섞인 개그 시공)
구다구다 시리즈
(과거 일본을 다루는 개그 시공)
카오스
(다른 우주의 선단)
이성의 신
(정체불명의 무언가... 였던 페이크 보스)
칼데아스
(진짜 보스로 여겨지는 것)

분량 오버로 독자 항목이 된 이야기
요정국 브리튼 이야기(2부 6장)
나우이 믹틀란 이야기(2부 7장)
페이퍼 문(주장1)
폐기공(주장2)
아키타입 인셉션(주장3)
트리니티 메타트로니오스(주장4)

스핀오프 평행세계
캐릭터 마테리얼의 세계
타이가 콜로세움의 세계
프리즈마☆이리야의 세계
페이트 엑스트라의 세계
페이트 아포크리파의 세계
페이트 프로토타입의 세계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세계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세계
페이트 레퀴엠의 세계
강철의 대지
달의 산호
제도성배기담, 쇼와전국두루마리
캡슐 서번트
성배전쟁(라비린스)
영월의식
히무로의 천지
기타 세계

용어사전
성배전쟁 / 서번트 / 보구
마술 / 마술사
마법 / 마법사
초능력 / 혼혈
기타 이능력 / 기술
종족 / 가문
단체 / 지명
무기 / 마술품
도구 / 기타 용어


타입문 작품 정보

● 작품정보

● 작품줄거리

● 회사정보


DDD 사전 메뉴

※ DDD는 타입문 세계관과 관련이 없는 작품입니다.

DDD(인물)
아고니스트 이상증
시쿠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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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 2009년 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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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찰, 잡기

관리자가 개인적으로 고찰하거나 정리하거나 대충 적은 잡글의 모음입니다.

번복되었거나 알 수 없는 설정과 묘사가 안 맞는 일러스트
시간이 지나면서 번복되었거나 무슨 소린지 알 수 없는 설정, 묘사와 일치하지 않는 일러스트를 정리하였습니다.

직사의 마안으로 죽인 것
작품 내에서 직사의 마안으로 죽인 것들을 정리하였습니다.

나스 키노코식 단어 표기
작품 내에서 특이한 단어 표기가 등장한 경우를 정리하였습니다.

알려진 작중 년도
알려진 작품의 배경 년도를 정리하였습니다.

외부 글 모음
다른 분들이 외부에서 작성하신 유용한 정보글을 정리하였습니다.

그 외 잡기
개인적인 잡담 모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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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ロスサントス警察 - ストグラ まとめ @ウィ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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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釈

*1 각주예시

*2 Q : [동의하는게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떻게해서든, 생일을 축하 하고 싶기 때문에 알고 싶습니다. 이 마음 선생님들이라면 알거라 믿어, 지금은 적어도 시키와 미키야만이라도… / 나스 : 시키는 2월 17일. 미키야는 12월 20일이야. / 타케 : 뭐랄까, 역시 라는 느낌의 생일이구나. / 나스 : 두 사람 모두 추운 계절에 태어났습니다.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살인고찰 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3 아니메쥬 2008년 3월호 「설정 자료 FILE」의 내용

*4 드라마CD

*5 극장판

*6 십대 후반의 청년. 가람당의 사원. 극히 평범한 사람. 이야기의 주역 중 한 명. 양성(陽性). 공의 경계 전체에 관여하는 인물이지만, 소용돌이 속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한 가지 사건 뿐이다. 온화하고 남을 잘 돌보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호감을 받는 청년.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7 강하지는 않아도 틀림없이 제일 강한 사람. 어째서인지 물건을 찾을 때만큼은 뛰어난 재능을 발휘한다. - 월희 용어사전 中, 고쿠토 미키야 항목의 내용

*8 일상의 상징인 탓인지, 그런 것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대 인기.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시키는 질투를 받고 있다.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9 월희(츠키히메)라고 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와 시키의 색조를 이어받고 있다.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10 성격은 닮았을지 몰라도, 이 사람과 비교하면 시키는 아직 어린애이다. - 월희 용어사전 中, 고쿠토 미키야 항목의 내용

*11 머리를 염색하거나 기르지도 않는다. 살갗을 태우지도 않았거니와 장신구도 없다. 휴대전화도 없고, 여자와 어울려 다니지도 않는다. 키는 170이 조금 안되는 듯 하며, 얼굴생김새는 좋은 부류에 든다고 생각한다. 온화한 얼굴형은 귀여운 편인데, 검은 테의 안경이 그런 분위기를 한층 강하게 만들고 있었다. 지금은 고교를 졸업하고 평범한 차림을 하고 있지만, 잘 빼입고 거리를 걷는다면 지나가는 사람 몇 명은 시선을 멈출 정도로, 실은 미소년이 아닐까──── - 공의 경계의 내용

*12 나는, 어째서인지 그 어딘가 모자란 듯한 오라버니가 좋았다. (중략) 죽 쒀서 개준다는 것은 이런 걸 말하는 걸까. 설마, 이런 표표(飄飄)한 남자와 사귀는 여자가 있다니, 나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잖아? 그런 건 취미가 너무 나쁜거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13 ......그렇지만, 어떤 인과(因果)로 완전히 정반대인 료우기 시키와 알게되어, 끝없이 교제해 가는 운명에. 눈이 내리는 밤에 홀로 걷는 일은 주의합시다.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14 이 녀석은 자신이 불리해지면, 직설적이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최근에 기억해낸 일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5 「어째서 나에게 말을 건거야?」 시키의 소근거림은 갑작스러웠고, 잘 들을 수 없었다.「지금 뭔가 말했어? 시키?」「……어째서 코쿠토군은 그렇게 경박한걸까, 라고 말했어」 찌르는 듯한 시선으로 시키는 심한 말을 한다.「너무한걸. 분명 바보같이 정직하다란 소리는 들었지만, 경박하단 소리를 들은 것은 없었다구」(중략) 「───너는, 바보야」마음속에서의 진심으로 고했다.「응, 자주 들어」석양만이 빨갛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6 「기괴한 취미를 가지고 있구나, 너」「기뻐요. 깜짝 놀랐어요, 토우코씨에게도 보통 사람 같은 다정함이나 의리가 있었던 거군요!」「……보통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것은 입에 담지 않는 편이 좋을 거라 생각하는데」「괜찮아요. 제가 어리석었어요. 아, 그래서 오늘은 수트 차림이군요. 아주 멋져요, 잘 어울려요. 잘못 생각해 버리고 있었어요, 예에!」「……평소대로의 복장이지만, 뭐어 됐어. 아첨은 들어주도록 하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나, 하고 판단하고서 토우코는 이야기를 빠르게 끝마쳤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7 케이타를 재우고서 겨우 안정이 되자, 둘은 입을 모아 「사람 좋은 놈」이란 말을 해주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8 좋아, 하고 가벼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무대에 발을 디뎠다. 꽤 최근에, 이런 사람좋은 녀석, 하고 입모아 혼났던 일이 머리를 스쳤지만, 내가 아니더라도 이 상황은 누군가 중재에 들어갔겠지. - 공의 경계 미래복음의 내용

*19 어렸을 적의 꿈을 꾸었다. 아직 내가 코쿠토가에 살고 있던 무렵의, 아주 오래된 추억을. 달이 밝은 밤의 일이다. 그 날 낮에, 이웃집에 살고 있던 할아버지가 타계했다. 그 사람은 평범한 이웃으로, 젊을 때 가족을 잃고 혼자 사는 쓸쓸한 노인이었다. 치매를 앓고 있어서 어제의 일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아주 상냥하고, 따스한 할아버지였다. 나는 멀리했고, 오라버니는 그 노인과 친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노인은 자신의 고독을 메우듯이 이웃집 소년과 이야기했고, 오라버니는 순수한 친애(親愛)에서 이웃집 할아버지와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무런 전조도 없이 그 노인은 바닥에 엎드린 채 눈을 뜨지 않았다. 그것을 나와 오라버니는 저녁때 부모님에게서 들었다. 아무렇지도 않던 식탁의 공기는 긴장되었고, 나도 그 불쌍한 노인을 위해서 눈물지었다. 그 사람은, 가족을 잃고서 몇 십 년이라는 모진 시련을 견디다가, 역시 보답 받지도 못하고 죽어 버렸다. 그때의 차갑던 나도, 그것은 슬픈 일이라고 느낄 수 있었으니까. 나조차 그랬으니, 오라버니는 울겠지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울지 않았다. 아주 슬픈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결코 울지 않았다. 허세를 부리는 걸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오라버니의 괴로워 보이는 눈이 말하고 있었다. ……슬프다면 울면 될텐데. 미키야는 그런 모습인 채로, 눈물 흘리는 일은 없었다. 며칠 후. 나는, 할아버지가 임종을 맞은 것을 발견한 사람이 놀러 갔던 오라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달이 밝게 빛나던 밤, 나는 툇마루에 나가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툇마루에는 오라버니라는 먼저 온 손님이 있었으니까.“어째서 울지 않는 거야?”“응, 글쎄” 곤란한 듯한 얼굴로, 오라버니는 나를 내려다본다. 눈동자는 아직도 몹시 슬퍼 보였고, 그리고 아주 상냥했다.“남자는, 울면 안 되니까?” 아버지의 말을 기억해서 물어 보아도, 오라버니는 고개를 가로 저을 뿐이었다. “저기, 어째서 울지 않는 거야?”“응.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어”───그것은, 특별한 일이니까. 그것만 말하고, 오라버니는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그 옆모습은 지금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지만, 그래도 결코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이때, 나는 알아 버렸다. 남보다 몇 배는 누군가를 동정하고, 남보다 몇 배는 울어 버릴 것 같은데도, 이 사람은 절대 울 수 없다고. 무언가를 위해서 눈물을 흘린다는 일은 아주 특별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주위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슬픔의 표현이기도 하며, 마음의 동요를 감염시키는 행위이기도 하다. 운다는 행동은 특별하다. 그것만으로 주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이 사람은 울 수 없는 것이다. 한없이 평범하고, 누구보다도 사람을 상처 입힐 수 없는 기원을 가진 이 사람은, 설령 자신이 아무리 슬프더라도 무언가를 위해 눈물 흘리는 일조차 할 수 없다. 울어 버리면, 누군가가 특별해져 버리니까. ───그것은 누구와도 사귈 수 있는 대신에 얻은, 누구에게도 눈치 채게 하지 않는 텅 빈 고독. ……이 때. 나에게 있어서, 코쿠토 미키야는 소중한 사람이 되었다. 이런 나 따위보다 훨씬 소중한, 절대로 잃어서는 안 되는 것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달이 밝게 빛나는 밤. 남매 둘이서 별을 올려다본다. 그것이 나에게 있어서의 원풍경(原風景). 계속 잊고 있었고, 계속 기억해 내서는 안 되는, 머나먼 날의 꿈이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0 젖은 아스팔트에 쓰러진 그녀의 모습은, 체온이 없는, 망가진 인형 같았다. ……그렇게 괴로웠던 시간을, 나는 알지 못한다. 앞으로도, 그 때 이상의 슬픔을 느끼는 일은 없겠지. 눈동자는, 확실히 눈물에 젖어있었다. 그런데도. 그때조차 코쿠토 미키야는, 만족스럽게 울 수 없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1 「삼켜, 미키야! 어떻게 하든 간에, 너의 몸은 지금 삼킨 약의 효과를 견뎌내지 못해. 알았어? 삼키지 않으면 죽는다구! 평범한 채로 죽는 것하고, 특별한 상태로 사는 것하고, 어느 쪽이 멋진지는 생각할 것도 없잖아!」 분명히, 그건 생각할 것도 없다.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어째서」 쥐어 짜내는 듯 한 목소리. 게다가, 가만히 있으면 될 텐데, 나는 대답하고 있었다.「뭔가, 재미있을 것 같지 않으니까」, 라고. 시라즈미 리오의 표정이 얼어붙는다. 빠직 하고 공기에 금이 간 것 같았다. ……정말로. 오래 못 살겠는 걸, 나는.「……응. 선배를 보고있는 한, 별로 즐거울 것 같지 않아요. 게다가 나는 선배가 말하는 평범이라는 것 쪽이 좋습니다. 특별한 존재 따위, 싫어요」 나를 보는 시라즈미 리오의 눈동자에 인간성은 없다. ……이 사람은, 지금의 대화로 나를 적으로 인식했다.「……뭐야 그건. 무슨 소리야, 그건……! 알겠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죽는다구? 그 이외의 선택은 없어! 그 때의 시라즈미 리오도 그랬어! 누구나 특별하고 싶다고, 남보다 뛰어나고 싶다고 바라는데……!」 믿을 수 없다며 그는 격앙했다. 그는 웃으며 나를 본다. 그것은 공포로도, 초조함으로도 볼 수 없는 웃음이었다.「어째서? 믿을 수 없어, 코쿠토. 너는 어째서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지? 나는 알아. 너는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것도, 누군가에게 부담을 느끼게 하려는 것도 아니야. 너는───너는 진심으로 그런 것을 바라고 있는 거야. 이대로 라면 죽는다구? 뭘 그렇게 폼 잡고 있는 거야! 젠장, 망가져 있어. 넌 정상이 아냐. 아무리 생각해도 넌 이상해!」- 공의 경계의 내용

*22 「시키. 죽은 사람을 나쁘게 이야기 하는 것은 좋지 않아」나무라는 것 같지 않은, 온화한 어조. 그런 미키야의 대사는 듣기 전에 예측 할 수 있을 정도로 진저리가 나 있다.「코쿠토. 나, 너의 일반론이 싫어」자연스럽게, 반론에 가시가 돋친다. 하지만 미키야는 기분나빠하는 기색도 없다. (중략) 시키는 힐끗하고 눈동자를 이쪽으로 돌려왔다.「너는 어때. 어떤 이유라 해도 살인은 해서는 안 될 일이겠지?」그녀는, 마치 자기 자신에 대해서 물어오는 것 같았다.「……응. 하지만, 나는 그녀를 동정하고 있어. 정직히 말해서, 그녀를 습격한 녀석들이 죽은 일에는 아무런 감정도 떠오르지 않아」「의외인걸. 나, 너의 일반론을 기대하고 있었는데」……자신을 책망해 주었으면 하는 거야? 시키. 하지만 너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잖아. 나는 눈을 감고, 빗소리를 듣는다.(중략) 「……응. 그건 피해자가 통산 10명 이상이니까. 확실히 길거리의 살인마로는 이미지가 안 맞는 걸까. 그렇지만 살인귀라는 것은 오버야. 단순히 살인범이라고 명기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잖아. 장난스럽게 제멋대로 장식해대는 것은 뭐하다고 생각하지만」진심에서 우러난 감상이었지만, 시키는 바보 취급하는 듯한 눈매로 이쪽을 흘낏 보더니, 코쿠토다운 일반론이네, 라고 악담을 내뱉는다.「이거, 바른 사용법이야. 살인(殺人)과 살육(殺戮)은 별개야. 이 사건의 범인이 있다고 하면, 그 자식은 살인귀 이외의 누구도 아냐. 분명히, 범인이란 녀석도 이렇게 불려서 기뻐하고 있을 거라구. 살인귀에게는 이유 따위는 필요 없어. 희생자는 단순히 왼쪽 길로 갔냐 오른쪽 길로 갔냐하는 차이로 당한 것뿐이야. 그러니까, 이 녀석은 사람을 죽이지 않은 거야」(중략) 「……하지만, 그렇지만. 설령 상대가 아무리 죄를 많이 지은 인간이라도, 살인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야」「너의 일반론은 신물이 나, 코쿠토. 시라즈미 리오는 이미 정상이 아냐. 그 자식은 너무 죽였어. 그러니까 죽여도 되는 상대라구」- 공의 경계의 내용

*23 「코쿠토 군. 나도 말야,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 조금 유감이지만, 이야기는 그걸로 끝내기로 해. 나는 그걸 위해서 나왔으니까」 그녀는 보기보다 몇 배나 어른스러운 눈동자로 그를 바라본다.「당신이 원하는 건, 무엇?」 질문은 너무나 막연해서, 그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녀는 감정 없는 기계 같은 표정.「소원을 말해, 코쿠토군. 나는 사람의 소원이라면 대개의 소원은 다 이루어 줄 수 있어. 시키는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나의 권리는 당신 것인걸. ───자아, 당신은 무엇을 바라지?」 손을 내민 그녀의 눈동자는 투명하고, 끝없이 깊다. 극한까지 바라보아 버릴 같은 눈동자에는 인간성이라는 것이 결여되어 있어서 어쩐지 신(神)을 상대하고 있는 것 같았다. 글쎄, 하고 잠시 생각하고서 그는 그녀의 눈빛에 응한다. 무욕(無慾)이란 것도 아니고, 신용하지 않는다는 것도 아니다. 필요 없어, 라고 그는 대답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그래, 하고 한숨을 흘린다. 그것은 아주 유감스럽게 보였고, 그렇지만 안도하는 듯한 자비를 띈 그늘.「……그래, 뻔히 알고 있던 거였어」 그렇게 그녀는 그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하얀 어둠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중략) 「……슬슬 갈게. 저기, 코쿠토군. 당신은 정말로 아무 것도 바라지 않았어. 시라즈미 리오와 대치했을 때도, 죽음과 맞닿아 있었는데도 중립을 선택했어. 나는, 그게 신기해서 참을 수 가 없었어. 당신은 오늘보다도 더욱 즐거운 내일을 원하지 않는 거야?」「……아아, 지금도 즐거우니까.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그래, 하고 그녀는 중얼거린다. 어디까지나 평범한 그를, 부러움과 닮은 눈길로 바라보면서. ……그녀는 생각한다. 아무런 특징도 없이, 특별해지려는 희망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인간 따위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복수(複數)의 생각, 대립하는 의견, 상반하는 의견을 안고서 살고 있다. 그것의 화신이 료우기 시키라고 하는 인간이라고 한다면, 그는 그것이 극히 엷은 인물───. 아무도 상처 입히지 않는 대신에, 자신도 상처입지 않는다. 아무 것도 빼앗지 않는 대신에,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분쟁을 일으키지 않고, 그저 시간에 완전히 녹아들 듯 사람들의 평균으로서 살아가며, 조용히 숨을 거두어간다. 평범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인생. 하지만 사회 속에서 그런 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건 당연하게 살아가는 게 아니다. 무엇과도 싸우지 않고,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살아가는 것 따위 불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살고 있는 게 아니다. 특별해지려고 하고, 그걸 이루지 못했던 결과가 평범한 인생이라는 모습인 거다. 그러니까───처음부터 그렇게 있으려 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무엇보다도 어렵다. 그렇다면, 그거야말로 "특별" 한 일. 결국, 특별하지 않은 인간 따위는 없는 것이다. 인간은, 한사람 한사람이 전혀 다른 의미의 생물. 단지 종(種)이 같을 뿐이라는 것을 믿고서 서로 바싹 달라붙고,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간격을 텅 빈 경계로 만들기 위해서 살아간다. 그런 날이 오지 않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꿈꾸며 살아간다. 분명 그것이야말로 누구 하나 예외도 없는, 단 하나의 노멀리티(당연함). ……긴, 정적 뒤에. 그녀는 천천히, 하얗게 펼쳐진 밤의 끝으로 시선을 돌렸다. 누구도 이해 줄 수 없는 특별성과, 누구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보편성. 누가 봐도 평범한 존재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깊게 이해하려하지 않는다. 누구에게도 미움 받지 않는 대신에, 아무도 매혹시킬 수 없는 누군가. 행복한 나날의 결정 같은 그 사람. 그렇다면 외토리인 것은, 정말로 어느 쪽인 걸까……? ───그런 건, 분명 아무도 알 수 없다. 흔들리는 바다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그 파도처럼 짙은 슬픔이 있다. 누구에게도 향하지 않은, 폭로가 흐른다.「당연하다는 듯이 살고, 당연하다는 듯이 죽는 거구나」 아아, 그것은───.「얼마나, 고독───」 끝이 없는, 시작조차 없는 어둠을 바라보며. 이별을 고하듯, 료우기 시키는 그렇게 말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4 뭔가를 스승님이 계속 말하려고 하던 때였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마나가 사라진 장지문에서, 미키야가 나타난 것이다. 딱히 옷을 갈아입거나 하진 않은 채, 천천히 눈 앞에 정좌한다. 그렇게까지 반듯한 것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정중한 몸짓이구나, 하는 인상이 남았다. "이쪽이 안정될 시간을 준 걸까나?" "아니, 그럴 생각은……. 약간이네요." 스승님이 묻자, 미키야가 콧등을 긁었다. 다시금, 스승님이 말한다. "당신은, 료우기 가의 변호사였던가." "네. 정식으로 자격을 딴 건 아니지만요." "하지만, 료우기의 따님과 결혼함으로써, 사실상의 후계자로 여겨지고 있다던가." "해외에서도, 그런 것까지 조사할 수 있는 건가요." "지인 중에, 묘한 것에만 자세한 쓰레기가 있어서 말이지. 아오자키 토우코의 말은 부족하거나 너무 과하거나 하니까, 실례지만, 조사할 수 있는 만큼 조사하게 했네." "아니……. 응, 토우코 씨, 역시 그렇구나." 즐거운 듯이, 미키야가 웃는다. 그리워한다기보단, 아주 잠깐 떨어져있는 가족을 확인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아오자키 토우코도, 비슷한 느낌이었어?" "네. 이번에는 갑자기 편지를 보낸 김에 돈 달라는 부탁을 받아서요, 그쪽은 거절해뒀습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5 ──무대는, 이동한다. 밤하늘에, 달이 나와있었다. 둥근 달이다. 밑부분에 옅은 구름이 걸쳐져있어서, 이 나라에서는 기꺼운 운치를 자아내고 있었다. 달에 떼구름. 화투(카드)에도 쓰일 정도로, 친숙한 구도다. 저택의 툇마루에서, 그 달을 올려다보는 눈동자가 있었다. 한쪽 눈이 희미하게 머리카락에 가려진, 망양한 표정의 청년이다. 연령은 대략 20대 후반 정도일까. 어느 나라에 있더라도, 조용히 파묻힐 것 같은데도, 어딘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분위기, 라고밖에 말할 방법이 없다. 파츠 하나 하나는 평범 그 자체다. 총합적으로 봐도 특필할 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까이 있으면, 무심코 어깨에 힘이 빠져버릴 듯한 온화한 기척이, 그 청년에게는 있었다. 근처에는 대나무가 군생하고 있어서, 바람이 불 때마다 소리를 내고 있다. 사사사삭, 하고 스치는 소리는 낮의 매미와 다를 바 없이 시끄럽다. 달과, 대나무와, 구름. 그 나라 최고의 이야기 중 하나, 카구야 공주도 이러했으랴. 청년이 좀 더 나이를 먹으면, 거기에 떠나간 연인을 추구하는 것처럼 비춰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10년이고 20년이고, 혹은 100년의 시간이 지나더라도, 분명 그가 띤 기척만큼은 변하지 않겠지. 저택의 안쪽에서, 어린 목소리가 났다. "계속 앉아있는데, 왜 그래, 코쿠토?" "오랜 지기한테서 편지가 왔어. 그런데, 그렇게 부르는 건 그만두도록, 몇 번이나 말했잖아?" "네에. 몸 차게 하지 말아요, 파파." 부드럽게 타이르자, 딸은 맥없이 돌아간다. 하늘은 높고, 달은 푸르다. 하지만, 청년의 표정은 희미한 근심을 띠고 있었다. 한 손에, 오래된 봉투를 들고 있다. 가치가 있을 법한 예스러움이 아니라, 단순히 쇼와 무렵에 꺼내는 걸 잊어서, 그대로 너덜너덜해지고 말았다, 라는 모습이었다. "토우코 씨한테서 편지가 오는 건 오랜만인데." 중얼거리면서, 표면을 더듬는다. 적힌 이름 뒤에는, 『에게』도 『님』도 없다. 그저, 『료우기 미키야』 주소와 그 이름만이, 또렷하게 적혀있던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6 조금 뒤늦게, 발소리가 들려왔다. 발소리 하나에도, 의외로 성격이 묻어나온다. 예를 들면 건방진 발소리, 예를 들면 우아한 발소리, 예를 들면 신경질적인 발소리. 『강화』된 자신의 청각은, 자연스럽게 그런 뉘앙스를 듣고 분간해버린다. '……​보.통.​?' 여태껏 없었던 인상을, 받고 말았다. 너무나도 애매하고 대충스러운 감상에, 떠올린 자신이 깜짝 놀라고 만다. 하지만, 이 때 느낀 것은, 분명 그랬던 것이다. 멀리서, 또다시 큰 북을 치는 소리. 저녁놀의 언덕을 껑충껑충 걸어온 인영이, 고개를 숙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참으로 평범한 남성이었다. 이 나라의 사람들의 연령은 알기 어렵지만, 아마 20대 후반 정도일까. 위도 아래도 검정 일색의 서양옷에, 역시 검은 테 안경을 끼고 있다. 더 말하자면, 왼쪽 머리카락을 길러 눈가를 덮고 있는 점은, 독특한 센스일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축제의 손님들에게 파묻혔다간, 눈 깜짝할 새에 찾을 수 없게 되겠지. 나긋나긋한 체구도, 상냥해보이는 인상도 충분히 호감스러웠지만, 총합하면 범용이라는 형용으로 진정되어버린다. 그 신기한 모순에 눈을 깜빡거리고 있자니, "아오자키 토우코 씨께 소개받은, 료우기 미키야라고 합니다." 라고, 새까만 남성은 자기소개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들에게 있어, 잊기 어려운 운명의 시작이었다. (중략) 확실히 알기 쉽다. 얌전해보이는데 비해, 하는 일이 대담하다고 할까 시원시원하다. 어딘가 스승님과 닮은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신경쓰여서, 후드를 조물조물 만져버렸다. "소제는, 이상하지 않은가요." "물론. 제 가족도, 화복에 블루종(Blouson)을 겹쳐입고 그래요." 라면서, 미키야가 부드럽게 웃었다. 어지간히 가족을 소중히 대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런 표정을 짓지는 않을 것이다. 긴장했었는데, 무심코 힘이 빠져버리는 듯한 미소. 이런 상대에게 다가가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분명 많을 것이다. (중략) 한 순간 동요한 것은, 미키야와 소녀의 연령이 잘 안 맞물리는 느낌이 들어서다. 물론, 동양 사람들은, 자신들이 보기에는 젊게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미키야가 스승님보다 연상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7 린의 감상에, 미키야가 말한다. 약간 뒤늦게, 가벼운 발소리가 들렸다. 정자 안에서, 어린 소녀가 나타난 것이다. "어서와, 코쿠토!" 아마도 7살이나 그 언저리. 하얀 원피스 모습에, 긴 흑발이 잘 어울린다. 발랄한, 생명의 반짝임을 압축한 듯한 소녀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8 "뤄롱과 아키라 이야기는, 전화로 들었습니다. 부재중에, 다들 감사합니다." "……아뇨, 그런 건." 그럴 것이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라고는 말할 수 없었다. 야코우에 붙는 선택지도 있다고, 스승님과 린도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그런 선택지를 알아버린 이상,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굳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하고, 자신이 묻는다. 분명, 이 고통은 언제나 스승님이나 라이네스가 맞서고 있는 것이다. 사회에 나가, 정치에 직면해서, 타협이나 양보를 거듭할 때마다, 마음을 조금씩 무겁게 해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좀 전의 스승님의 이야기가 더욱 반응한 걸지도 모른다. 스승님이 이야기했던 혈족 살해가, 단순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고대부터 자신들이 극복하지 못한 숙환이라고, 들이밀어져 버렸으니까. 잠시 간격을 두고, 스승님이 입을 열었다. "료우기 씨, 조사는 어땠습니까." "마나를 집사인 스즈리기 씨한테 맡기고 나서, 바로 알아봤습니다. 대강은 엘멜로이 2세 씨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세세한 부분을 알 수 없으면 토오사카 씨한테 물어봐 주시겠나요." 손에 걸려있던 가방을 뒤적뒤적 뒤지더니, 꽤나 두꺼운 서류를 꺼냈다. 두 번 정도 깜빡이고 나서, 스승님이 린에게 말한다. "먼저 괜찮을까, 린." "앗 넵!" 서류를 가져온 린이 놀라울 정도의 속도로 한 번 읽고 나서, 고개를 들었다. "……료우기 씨? 이건, 꽤 예전부터 조사했던 건가요." "애초에, 여러분께 의뢰한 건 저니까요. 그렇다곤 해도, 7할 정도는 어젯밤 엘멜로이 2세 씨한테 듣고 나서 모은 거지만요." 즉, 7할 정도를, 실질 한나절도 안 되는 시간으로 만들어냈다는 말이다. 린의 설명을 받으면서, 이어서 서류를 읽은 스승님이, 아연해했다. 마술에 관련된 것 이외에, 이 사람이 진심으로 아연해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본 느낌이 든다. "……과연, 야코우 아카네가, 친척의 사위가 사람 찾는 게 능숙하다고 하니 부탁해 봤다, 라고 할 만 하군. 처음에 들었을 때는 그런 이유가 말이 되냐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과소평가였던 게 아닌가 이건." "프로가 아니니까요, 자료는 적당합니다. 어디까지나 참고 정도로 해주시면." "의붓 여동생(라이네스)이 자주 쓰는 흥신소에서도, 이 기간동안 이만한 정도를 내온 적은 없지만 말이지…… 아아, 이거라면." 스승님의 눈동자에, 옅은 빛이 깃들었다. "이거라면, 적어도 시험할 가치가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9 하지만 그런 모임에 불려나가는 코쿠토의 넓은 인간관계는 알고 있다. 그는 동급생에게는 친구로서 밖에 보이지않지만, 상급생 여자들에게는 은근히 인기가 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30 시키가 혼자서 17세인 채로 시간을 멈춰버린 후, 나는 목적도 없이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다. 그 대학에 들어간 것은 시키와의 약속이었다. 시키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해도, 그 약속만은 지키고 싶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31 하지만───그 결계를, 이 신입사원은 무의식중에 깨뜨렸다. 아오자키 토우코라는 인물을 알고 있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이 빌딩을, 그는 아주 쉽게 발견해 버렸다. ……뭐어, 그 점이 그녀가 그를 채용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 공의 경계의 내용

*32 시키가 혼자서 17세인 채로 시간을 멈춰버린 후, 나는 목적도 없이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다. 그 대학에 들어간 것은 시키와의 약속이었다. 시키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해도, 그 약속만은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대학생이 된 나는, 그저 달력의 날짜만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시간을 보내던 때, 친구의 초대로 모임에 가기위해 발을 옮기다가, 하나의 인형을 발견했다. (중략) 그 이율배반에, 나는 포로가 되었다. 아마, 그 존재하는 모습이 그 무렵의 시키, 그 자체였으니까. 인형의 출전은 불명이었다. 팜플렛에는 그 존재조차 적혀있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조사해보니, 그것은 비공식적인 출품작으로 제작자는 업계에서는 복잡한 사정을 가진 인물이었다. 제작자의 이름은 아오자키 토우코(蒼崎橙子). (중략) 그 뒤로, 나는 토우코씨와 알게 되었고, 막 입학했던 대학을 관두고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믿기 힘든 일이지만, 급료도 꼬박꼬박 나온다. - 공의 경계의 내용

*33 이봐아, 부모님하곤 대학을 관뒀을 때에 다투고 헤어진 뒤로 연락을 끊고 있어. 지금 와서 고개를 숙이고 돌아가라고 하는 거야? 너는」 - 공의 경계의 내용

*34 그는 여름에 이상한 유령사건에 관여했다가, 3주 동안 계속 자고 있던 적이 있다. 다행히 미키야는 혼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혼수상태에 빠진 육체의 관리를 토우코 사부가 해주어서 다행이었지, 토우코 사부가 없었다면 3일 정도 만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35 ……하지만, 미키야는 아직 병원에 다니고 있다. 걷는 것도 뛰는 것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될 수 있는 한 뛰는 것은 피하라고 의사에게 주의를 받았다고 한다. 그것이 지금 뿐만이 아니라 완치된 뒤에도 계속되는 주의라고 미키야는 태연하게 말했었다. -공의 경계의 내용

*36 Q : 리오에게 치사량의 약을 입으로 먹여져버린 코쿠토군. 그 뒤, 노력해서 시키의 곁으로 달려왔습니다만, 몸은 괜찮은겁니까? / 나스 : 약에 관해서는 3개월 이상의 리허빌리를 필요로 했어요. 다리도 달릴 수 없는 상태였고. 그렇지만 제일 큰 것은 정신적 데미지. / 타케 : 그것은 이런거야? 나…더럽혀져버렸어…! 같은? / 나스 : 그 장면의 뒤, 중반의「약을 시험하고, 패트병의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미키야」를 떠올려 보세요. - 공의 경계 살인고찰 후편 애니메이션 DVD 부록 일문일답의 내용

*37 [아뇨, 어떤 분이신지까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군요, 화내지 마시고 들어주세요. ......저기. 이대로 그 사람과 만나게 되면, 미키야 씨는 언젠가 죽게 되요] - 미래복음의 내용

*38 ──무대는, 이동한다. 밤하늘에, 달이 나와있었다. 둥근 달이다. 밑부분에 옅은 구름이 걸쳐져있어서, 이 나라에서는 기꺼운 운치를 자아내고 있었다. 달에 떼구름. 화투(카드)에도 쓰일 정도로, 친숙한 구도다. 저택의 툇마루에서, 그 달을 올려다보는 눈동자가 있었다. 한쪽 눈이 희미하게 머리카락에 가려진, 망양한 표정의 청년이다. 연령은 대략 20대 후반 정도일까. 어느 나라에 있더라도, 조용히 파묻힐 것 같은데도, 어딘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분위기, 라고밖에 말할 방법이 없다. 파츠 하나 하나는 평범 그 자체다. 총합적으로 봐도 특필할 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까이 있으면, 무심코 어깨에 힘이 빠져버릴 듯한 온화한 기척이, 그 청년에게는 있었다. 근처에는 대나무가 군생하고 있어서, 바람이 불 때마다 소리를 내고 있다. 사사사삭, 하고 스치는 소리는 낮의 매미와 다를 바 없이 시끄럽다. 달과, 대나무와, 구름. 그 나라 최고의 이야기 중 하나, 카구야 공주도 이러했으랴. 청년이 좀 더 나이를 먹으면, 거기에 떠나간 연인을 추구하는 것처럼 비춰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10년이고 20년이고, 혹은 100년의 시간이 지나더라도, 분명 그가 띤 기척만큼은 변하지 않겠지. 저택의 안쪽에서, 어린 목소리가 났다. "계속 앉아있는데, 왜 그래, 코쿠토?" "오랜 지기한테서 편지가 왔어. 그런데, 그렇게 부르는 건 그만두도록, 몇 번이나 말했잖아?" "네에. 몸 차게 하지 말아요, 파파." 부드럽게 타이르자, 딸은 맥없이 돌아간다. 하늘은 높고, 달은 푸르다. 하지만, 청년의 표정은 희미한 근심을 띠고 있었다. 한 손에, 오래된 봉투를 들고 있다. 가치가 있을 법한 예스러움이 아니라, 단순히 쇼와 무렵에 꺼내는 걸 잊어서, 그대로 너덜너덜해지고 말았다, 라는 모습이었다. "토우코 씨한테서 편지가 오는 건 오랜만인데." 중얼거리면서, 표면을 더듬는다. 적힌 이름 뒤에는, 『에게』도 『님』도 없다. 그저, 『료우기 미키야』 주소와 그 이름만이, 또렷하게 적혀있던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39 '……수상하게는, 보이지 않지만.' 앞서 가는 미키야를 다시 한 번 보았을 때, 그는 입을 열었다. "토우코 씨가, 네가 안고 있는 문제에 딱 좋을 거다, 라는 편지를 보내왔거든요." "문제?" 눈을 깜빡거린 자신보다 약간 뒤늦게, "우리들도, 아오자키 토우코에게서 연락을 받았다." 라고, 스승님이 말한다. "이전부터, 우리들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에 의견을 교환하고 있었는데, 2주 전에 이거라면 힌트가 되지 않겠냐고, 편지를 보내왔지." 2주 전. 싱가포르에 오기 전이다. 즉, 스승님은 원래부터 일본에 올 생각이었다는 말이다. 그러고 보면, 확실히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은 기억이 난다. 앞서 걸으면서, 미키야가 묻는다. "어떤 과제인가요?" "일종의 해주, 라고 말하면 되려나." 두근, 심장이 요동쳤다. 그것은, 자신의 안쪽에 깃든, 영웅의 인자를 벗겨내기 위한 술식이었다. 천직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강사를 그만두면서라도, 스승님이 탐구하려고 했던 마술. 그리고, "지금이라면, 좀 더 알기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신을 되돌리는 방법, 이라고." 에르고가 스승님을 보았다. 젊은이가 먹어치웠다고 하는 세 위의 신. 그것을 되돌리지 못하면, 언젠가 에르고는 신이라는 절대적인 정보량에 압박당해, 인격과 기억을 잃어버릴 것이라고, 스승님은 단언했던 것이다. 기이하게도, 자신과 에르고에게 필요한 것은 같은 신비였다. "신님." 말하고 나서, 어쩐지 그리워하는 듯이, 미키야가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산 위라서인지, 별빛은 참으로 밝았다. "그 사무소에서, 그런 이야기를 자주 했었어요. ……아아, 정말로, 토우코 씨랑 같은 마술사인 거군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0 "우리들이 직면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서는 이야기했네." 라고 말하고, 스승님이 차를 마신다. "자네가 안고 있는 문제라는 것에 대해서, 들려줬으면 하네. 아오자키 토우코의 편지에 따르면, 그 문제가, 우리들의 문제 해결에 관계되어 있는 건가?" "그 전에, 한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뭔가?" "마술사는 제자나 가족을 소중히 하는 족속이라고, 토우코 씨한테서 들었습니다." 그것은 정말이다. 마술사가 가장 소중히 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보다도 세계보다도, 근원이라는 무언가에 도달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 세대만에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마술사는 뒷세대에 맡기는 것이다. 그렇기에, 가족이나 제자에게는 친밀해져 지켜주기도 한다. ……일반적인 개념과는, 다를 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전제 하에, 미키야가 묻는다. "그렇다면, 가족에게서 떨어져버린 인간은, 불행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행복 따윈, 사람마다 다른 것이잖나." 곧바로 스승님이 답했다. "누군가가 극한의 불행이라고 느끼는 환경을, 최고의 행복이라며 음미하는 자도 있지. 마술사가 아니더라도, 그건 보통이라고 생각하네만." "그렇네요." 라며, 미키야도 인정했다. "나라라던가 환경이라던가 가치관이라던가, 그런 약간의 차이로, 추구하는 게 완전히 달라져버려요. 누군가와 같은 것을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누군가와 다른 것이야말로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마도, 사람의 마음의 형태가 모두 다르니까, 행복의 형태도 모두 다른 거예요." 그 말은, 쿵 하고 가슴 깊숙히 빠진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면, 직소 퍼즐 같은 것이다. 마음의 형태가 다르니까, 그것에 맞는 행복의 형태가 다르다. 각자가 모은 형태가, 어쩌다 꼭 들어맞았을 때에, 겨우 사람은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을 탐구하는 것이, 어쩌면 인생이라는 과정일 지도 모른다. "다행이다. 그렇다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미키야는 한 장의 사진을 꺼낸 것이다 마나와 비슷한 정도의, 어린아이가 찍힌 사진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짧게 자른 머리카락도 있어서, 성별은 판정할 수 없다. "이 아이는?" "야코우 아키라." 미키야의 말에, "야코우?" 하고, 린이 눈초리를 치켜올렸다. "야코우라니, 법술사의 흐름을 이어받은 야코우 얘기야?" 목소리에, 평소와 다른 성분이 섞여있었다. 약간의 긴장과, 고양이처럼 숨길 수 없는 호기심. 그 표정은, 아틀라스원의 라티오나 산령법정의 무시키와 대치했을 때와 동질이면서, 다른 의미를 품고 있는 것처럼도 보였다. "이 아이를, 구해주셨으면 합니다. 라고, 미키야는 잇는다. "…………."   스승님은 즉답하지 않았다. 린은, 스승님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 듯 했다. 에르고는, 흥미 깊은 듯이, 사진의 소녀를 바라보고 있다. 자신은…… 그저, 서서히 고동치기 시작하는 심장을, 필사적으로 억누르고 있었다. 천천히, 스승님은 입을 열었다. "구하다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납치된 거예요."   꿈틀, 하고 스승님의 눈썹이 움직였다. 유괴 사건. 그 자체는 어느 나라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겠지. 하지만, 지금 린의 말대로라면 야코우란 마술의 가계일 터이다. 거기에서 일어난 유괴 사건이란. 멀리서, 큰 북을 치는 소리가 들린다. 축제의 양기와는 정반대인, 음울한 예감이 방에 자욱히 끼기 시작했다. "토우코 씨는, 이 아이와 접촉함으로써, 엘멜로이 2세 씨의 문제의 해결에 다가갈 수 있겠지,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1 "미키야 씨는, 야코우는 료우기의 먼 친척 같은 것이다, 라고 하셨죠." "그래서, 유괴 사건의 해결을 도와달라고 부탁받았다, 라고도 말이지. 물론, 야코우가 마술 가계라면, 경찰에 통보하지 않는 건 평범한 일이지만." 신비의 은닉, 이라는 룰이 있다. 마술사인 자, 신비의 실재를, 일반에 알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경찰을 개입시켰다간, 당연히 이 룰을 깨는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귀찮은 일은 집안에서 처리하거나, 시계탑 등의 상부 조직에 의뢰하는 것이 정례가 되어있으며, 비슷한 경위로 스승님에게 얘기가 들어온 적도 많았다. 엘멜로이 가의 막대한 빚 때문에, 이런 의뢰를 받는 것이, 당시의 스승님에게는 가장 벌이가 좋은 일이었던 것이다. "찾는 것만이라면 아마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도 말했었지." 린이 말한다. 료우기 미키야는, 이전에, 몇 번인가 사람 찾는 일 같은 것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게 소문을 타서, 이번에 야코우가 접촉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료우기 가의 전원이 무조건 찬성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특히 아내 분이 반대하셔서, 네가 하는 건 자유지만, 당분간 가출할 테니까 마나는 맡긴다, 라면서 뛰쳐나갔다던가요." 이건, 에르고가 말했다. 거기다, 야코우에게서 받은 의뢰를 가져온 것은, 그 아내 분의 부친이라고 하니까, 꽤나 복잡하다. 결혼이라는 것은 복수의 인간관계를 한번에 묶어버리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이 일본이라는 나라에서는, 더더욱 "집"이라는 개념이 중시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2 거기서, 차가 멈췄다. "스승님?" 4층 빌딩의 앞이었다. 아무래도 건설 도중에 관둔 모양이라, 5층 부분은 기둥 등의 기초 부분만 돌출되어있다. 주택지와 공장지대의 중간에 만들어진 빌딩은, 어쩐지 모르게 정밀한 신전을 연상시킨다. 그 때문인지, 주변에는 통행인도 보이지 않는다. "여기는……?" 완전히, 숙박하고 있는 호텔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지라, 살짝 놀라고 말았다. "……가람과, 비슷하군." 하고, 차에서 내린 스승님이 중얼거렸다. "가람? 불교(부디즘)의 신전인가요." "그 정도는 강의를 기억하고 있었나. 원 뜻을 따지면, 신전보다는 승려의 거주지 쪽이 가깝지만 말이지. 승가람마(僧伽藍摩)를 줄여서 가람(伽藍)이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이 경우에는 보다 후기의, 사원 전체로서의 가람의 분위기네." 가람, 이라고 자신도 말해보았다. 종이 치는 듯한 울림은, 확실히 이 빌딩과 비슷했다. 어딘가 쓸쓸해보이는 모습 때문일까. 입구 근처에서, 아는 사람의 형상이 나타났다. "아, 선생님! 그레이!" "린 씨." 크게 손을 흔드는 토오사카 린의 옆에, 또 한명 머리카락이 긴 소녀가 있었다. 일곱, 여덟살 정도로 어리고, 그 얼굴은 아름답게 활짝 피는 꽃을 연상시킨다. 린과 마찬가지로, 이 나라에서는 드문 푸른색 눈동자를 갖고 있는 것을, 낮의 햇살 아래에서 자신은 겨우 눈치챘다. "료우기…… 마나 양." "다행이다. 안 헤맸구나." 라며, 소녀가 입술을 벌린다. "여기는, 지도를 건네줘도 못 오는 사람이 많으니까." "훌륭한 결계였어. 나도 비슷한 방식을 쓰지만, 정교함으로는 발끝도 못 따라가겠군." 스승님의 말에, 자신은 돌아보았다. "결계, 라는 건 스승님이 아파트 근처에 편 것처럼 한 건가요." "그래. 마술 없이, 연이 옅은 인간을 멀어지게 하는 타입의 결계다. 최근에는 손질하지 않은 모양이지만, 그럼에도 충분한 효과를 유지하고 있군. ……내 것은 일주일에 한번은 점검하지 않으면, 도저히 못 버티지만 말이야." 마지막은 참으로 불만스러운 말투였다. 린이, 어라 하는 느낌으로, 고개를 갸웃거린다. "저도 신경 쓰였지만, 순수하게 마술 빼고 선생님보다 위, 라는 평가는 꽤 드무네요." "어쩔 수 없지. 이 손버릇을 보면, 누구의 작품인지는 알 수 있네. 적잖이 취미가 강한 주제에, 쓸데없이 너무 완벽하니 말이야. 게으른 건지 착실한 건지, 하나만 해줬으면 하지만, 트집잡을 만한 건 없지. 학생 시대의 스승인 로드 발뤼엘레타는 꽤나 교육이 즐거웠겠지." 거기서 한숨을 내쉬고, 스승님이 이렇게 말했다. "아오자키 토우코의 작품이다, 이건." "……부엑." 린의 목에서, 기묘한 목소리가 흘러넘쳤다. "아, 그래서 료우기 씨가 아오자키 토우코한테 소개받았다고." "네. 여기는 토우코 씨가 쓰시던 사무소니까요. 자, 들어와주세요. 파파가 기다리고 계세요." 끄덕이고 나서, 마나가 빌딩 입구로 재촉한 것이었다. / 4층이, 사무실이 되어 있었다. 정확하게는, 원래는 사무소였던 것 같다, 라고 생각되는 구조였다. 벽도 바닥도 소재가 벗겨져서, 책상과 의자, 몇 개 정도 선반이 놓여있을 뿐. 어째선지 벽 쪽에는, 옛스러운 브라운관 TV가 대량으로 쌓여있어, 신기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이게 아오자키 토우코의 사무소인가……." 라며, 스승님이 숨을 삼킨다. "그건, 중요한 건가요." "현대의 마술사한테는 말이지. 어떤 의미로는, 전설적인 예술가의 아틀리에같은 거니까." 자신의 질문에, 린이 검지를 흔든다. "하지만, 그다지 마술품은 남지 않았었어. 팽개쳐진 위저 보드같은 게 있지만, 가공되기는 했어도, 엄청난 신비가 새겨진 건 아니야. 역사도 고작해야 백 수십년이나 그 쯤이었고. 공방으로 쓰던 건 따로 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럼 너, 먼저 뒤져본 거로군?" "서, 선생님이라도, 입장이 반대였으면 그랬을 거잖아요! 이건 그렇지, 귀중한 주체나 예장이 없어지지 않도록, 구해주자는 자비의 마음이라구요! 아뇨, 아오자키 토우코의 사무소라고 알았으면, 좀 더 철저하게, 먼지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했겠지만요!" 딱 표면상의 체재만 가다듬고, 린이 말한다. 대시는 꽤나 엉망진창같은 느낌도 들었지만, 그녀가 말하면, 어쩐지 설득력이 있는 것은 인덕일지도 모른다. "토우코 씨가, 이 사무소를 내놓은지는 꽤 됐지만요." 하고, 방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엄청난 미소를 지으며, 마나가 돌아본다. "코쿠토." "파파, 겠지." 가볍게 나무라며, 료우기 미키야는 이쪽에게 인사했다. 스승님이 다소 미련이 남은 듯이 사무소의 풍경에서 시선을 떼어내며 묻는다 "자네가, 이 사무소의 소유주인 건가?" "아뇨, 꽤 전에 토우코 씨가 내놓은 다음에, 몇 명 정도를 거쳐서, 어쩌다 지금의 소유주랑 아는 사이가 된 겁니다. 본인은, 산 게 아니라 세를 내고 있을 뿐이라면서, 가끔 놀러 오는 정도지만요. 오늘에 한해서는, 여기가 좋을 것 같아서." "오늘에 한해서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3 말하려던 때, 코가 움직이고 말았다. 뭔가를 볶고 있는, 맛있을 것 같은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이다. 층계참에서도 풍기고 있었는데, 창문으로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는지, 톡톡 튀는 소리와 굴간장인지 뭔지의 입맛을 돋우는 냄새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칸막이 너머다. 탁탁, 아마도 국자로 중화 냄비를 두드리는 음색. 무슨 리듬을 타고 있는지, 콧노래도 들렸다. '……에르고?' 한순간, 젊은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싱가포르의 아파트에서, 어쩐지 쓸쓸한 듯이 노래하던 에르고의 얼굴이 겹쳐진 것이다. 하지만, 그 울림은 명백히 다르다. 곧바로, 오른손에 붕대를 감은 갈색 피부의 청년이, 큰 접시를 한손에 들고 나타난 것이다. "미키야 씨, 볶음밥 나왔다고." 밥알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고, 잘게 썬 고추와 파가 섞여있다. 그리고 형식상 수준으로 말린 새우가 들어있는 정도인 극히 심플한 요리였지만, 그 겉모습과 냄새만으로, 이미 맛까지 보증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다. 접시를 든 청년이, 스승님을 향해 입을 연 것이다. "오오, 댁이 소문의 로드 엘멜로이 2세인가!" "이 사람, 은……." 돌아본 자신에게, 린이 눈썹을 찡그린다. "어라, 선생님, 그레이한테 설명하지 않으셨나요." "하려고는 생각했지만, 약간 상황이 나빠서 말이지. 그리고, 설명이 복잡해질 것 같아서, 여기서 하는 게 빠르겠다 싶어서." "……선생님, 가끔 그렇게 에너지 절약이랄까, 얼빠진 짓 하시죠." 린이, 시선을 피한다. 잠시 뒤, 체념한 듯이 손을 움직여, 이렇게 소개한 것이다. "이쪽은, 방황해의 바이 뤄롱 씨입니다." "하?" 무심코, 느닷없이 얼빠진 목소리가 나와버린 것은 용서해줬으면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방황해에 속해있는 건 아버지고, 나는 그 제자라는 취급이지만 말이야." 작은 접시에 볶음밥을 나눠덜면서, 청년── 뤄롱이 말한다. 가정적인 움직임이, 매우 익숙한 느낌이기는 했다. 시계탑에도 가정적인 자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잘 어울리는 자는 모른다. 마지막에, 따로 가져온 바질 잎을 얹어서, 예쁘게 장식까지 마쳤다. "자, 다 됐다." "루오. 보리차도 따랐어." 쟁반에 인원 수만큼의 잔을 올리고, 일곱 살 정도의 소녀가 가져온다. "그래, 고마워(셰셰), 아키라." "아키라?" 그 소녀도, 본 적이 있었다. 료우기 미키야에게서 건네받은 사진에, 찍혀있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이번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이, 이 소녀가 아니었던가. "야코우……아키라……." 아연히, 중얼거리고 말았다. 스승님을 보고 돌아선다. "어떻게 된, 건가요?" "야코우 아카네와 이야기하던 때, 따로 메일이 온 거네. 료우키 미키야에게서, 야코우 아키라와 바이 뤄롱을 확보했다, 라고. 다만, 야코우의 앞에서 바로 이야기할 수도 없었지. 저쪽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알 수 없었으니까 말이야." 그렇게 되면, 완전히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 때의 스승님은 아키라와 뤄롱의 소재를 알면서, 야코우에게서 정보를 탐문하고 있던 건가. "야코우 쪽도, 우리들이 이미 야코우 아키라 양을 찾아냈다고까지 생각하진 못하더라도, 비슷한 상황은 상정해뒀겠지. 그래서, 조심스럽게, 되찾는 걸 도와줄 생각이 있느냐, 라고 확인했던 거다." "……그래서." 자신이 듣고 있던 스승님과 야코우 아카네의 회화는, 완전히 다른 의미가, 뒤에 도사리고 있던 것이다. 마술사 간의 회화가, 결코 말 그대로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늘 있는 일이지만, 그 이치는 이국에서도 통하는 모양이었다. 스승님의 말에 자신의 이름이 나온 것을 듣고, 아키라가 이쪽을 들여다보고 있다. 불안해보이는 그 표정에, "괜찮아." 하고, 마나가 바로 앞에서 대꾸했다. "이런 거, 파파는 절대로 잘 하는걸. 물론, 당신들이, 어떤 해결을 하고 싶은지에도 달려있겠지만." "……응." 작게, 아키라가 끄덕인다. 뜻밖의 주거니 받거니라고 생각됐지만, 나이가 가까우니까, 마음이 맞았던 걸지도 모른다. 살짝 간격을 두고, 료우기 미키야가 압을 연다. "인터넷의 게시판이나 SNS같은 걸 체크해봤더니, 그랑 도쿄 부근에서 이상한 빛을 봤다는 이야기가 있길래. 그래서, 에르고 씨한테 전화를 걸었던 거예요." 일본에 도착했을 때, 스승님은 에르고에게도 휴대단말을 지니게 했다. 전화 너머로는 예의 예장도 쓸 수 없기 때문에, 긴급 연락용으로서, 린과 에르고의 번호를 미키야에게 알려줬던 것이다. "전화를 받아준 게, 아키라 양이었던 거예요. 다행히, 그랑 도쿄에 출입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들과 무사히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은, 참으로 많은 모양이군." "솔직히, 부림당하는 쪽이 많습니다." 스승님의 말에, 미키야가 옅게 웃는다. 농담이라기에는, 매우 실감이 담긴 대사였다. "그럼, 에르고 씨도." "이쪽이야." 라고, 린이 안내했다. 사무소에 인접한 방에, 침실이 마련되어 있었다. 거기의 침대에, 붉은 머리카락의 젊은이가 누워있던 것이다. "에르고 씨!" 눈에 띄는 상처는 보이지 않는다. 겉보기로만 말하자면, 아마도 뤄롱 쪽이 훨씬 중상이겠지. "상처는 거의 없어. 극단적인 정기(오드)의 감소가 신경쓰였지만, 그쪽도 깜짝 놀랄 정도의 속도로 회복되고 있어. 남은 건 정신 문제네." "그쪽은 아직 한나절은 걸리겠지. 굶주림에 덮쳐진 데다가, 신완까지 기동했으니까 말이야." 뒤쪽에서, 뤄롱이 말한다. 신완. 싱가포르의 싸움에서 발동한 에르고의 비장의 패였다. 손행자의 권능을 품은 그 신완은, 분신이라고는 하나 산령법정의 무시키마저 격퇴해낸 것이다. "당신은……." "다행히, 이쪽은 튼튼해서 말이야.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라고 하는 게 정확한가." 붕대를 감은 오른손을 두드리며, "아야" 하고 울상을 짓는다. 그 정도로 그친 쪽이, 자신에게는 놀라웠다. 신완을 휘두른 에르고와 대치해서, 목숨이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나 다름 없다. "…………" 듣고 싶은 것이, 무수히 있었다. 에르고에 대해. 방황해에 대해. 야코우 아키라에 대해. 애초에, 이 청년은 적인 것인가, 아군인 것인가. 뤄롱은 쾌활하게 웃으며, 볶음밥을 덜어 담은 작은 접시를 내밀었다. "뭐, 일단 밥을 먹어줘. 식어도 맛있긴 할테지만, 역시 따뜻할 때 먹는 게 제일이잖아?"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4 그걸 묻기 전에, "에르고를 넘겨라. 로드 엘멜로이 2세." 라고, 뤄롱이 협박한 것이다. "거기 내제자나 토오사카 린하고는 달라. 물론 시계탑의 학생들하고도 다르지. 에르고는 댁의 학생으로서는 가장 신참이고, 당신의 마술(사상)을 수용할 만한 상대도 아냐. 나한테 넘겨도, 아무 문제 없잖아? 에르고한테도, 옛 둥지로 돌아올 뿐인 이야기라고." "……자네는 에르고와 적대하던 게 아닌가?" "그건 에르고가 까먹어서 그런 거지. 떠올리면, 스스로 돌아오고 말고." "어떠려나. 아까도 말했을텐데. 애초에 자네의 아버님이라는 분은, 자네에게 전부 이야기하지 않았어. 이야기하면 아틀라스원이 깨닫겠지. 자네 자신도, 그걸 어렴풋이 알고 있기에, 핵심에 다가가지 않게, 미묘하게 이야기를 돌리고 있어. 그것은, 이야기의 핵심에 이르렀다가는, 자네로서는 예상이 되어버리기 때문이 아닌가." 참으로, 기묘한 대치였다. 아까 전부터, 스승님은 눈 앞의 뤄롱과 이야기하고 있다기보단, 그를 통해 아버지라는 인물과 대화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보이고 있다, 라는 강렬한 암시가 있었다. 아틀라스의 육원. 싱가포르에서 싸웠던, 라티오 쿨드리스 하일럼. 그녀라면── 혹은 그녀의 일족이라면, 약간의 정보 누출로부터 방황해의 계획 전체를 간파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에, 이 기묘한 회화가 성립되고 있다. 스승님과 뤄롱이 주고받는 말에도, 그런 배려냐 견제가 몇 번이고 겹쳐져, 두통이 올 것 같았다. 비유하자면 몇 중이나 되는 블러프로 뒤덮인 포커 게임이다. 이 자리에는 없는 참가자까지 상정하면서, 두 사람은 서로의 손패를 신중하게 찾고 있다. "굽혀주지 않는 건가, 엘멜로이 2세." 방긋 웃은 채로, 뤄롱의 시선이 예리함을 늘렸다. 맹수의 송곳니를 연상했다. 콘크리트가 벗겨진 사무소가, 갑자기 열대 정글로 변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튀어나온 데스크 라이트는 울창하게 자란 고사리고, 틈새에서 빛나는 그의 눈동자는 먹이사슬의 정점에 위치하는 암살자(재규어)의 그것이었다. "스승의 명령은 절대라서 말이야. 에르고를 발견하면, 반드시 데려오라고 들었어." "나로서도, 이건 신념(폴리시)의 문제다. 자신의 학생을 파는 짓은 할 수 없다. 그게 고작 일주일간의 학생이라도 다름 없다. 설령 상대가 아틀라스원이든 방황해든, 아 그러십시오 하고 굽힐 정도였으면 군주(로드)를 이어받지 않았을 거다." "다시 한 번 말하지. 방황해(우리)한텐, 스승의 명령은 절대다." 타협할 수 없다, 라고 깨달았다. 이 청년은, 결코 사악하진 않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과 타협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가지고 있는 기준이나 척도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절대라고 말한 순간의, 엄청난 살의가 그것을 표명하고 있었다. 주륵, 하고 쇄골 부근에 식은땀이 났다. 옆의 린도, 살며시 허리를 띄운 걸 알았다. 자신은 고정구(후크)의 애드에, 린은 품의 보석에, 몰래 손가락을 올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5 "그런데, 뤄롱은 여권같은 거 갖고 있어?" 참으로 평온한 목소리가, 끼어든 것이다. 전원이, 휙 하고 그쪽을 향했다. 료우기 미키야였다. "여권이 아니라도, 운전면허증이나 주민표라던가 신분증명서라면 뭐든 괜찮은데. 아, 딱히 정규가 아닌, 약간 안좋은 거라도 상관 없어." 긴장된 분위기에, 천사가 지나갔나 싶었다. 갑자기 회화가 두절됐을 때에 말하는, 프랑스의 속담이다. 아무튼, 너무나도 독도 약도 안 되는 말에, 다른 전원이 의표를 찔린 것은 정말이었다. 한번 좌우를 둘러보고나서, 뤄롱은 자켓 주머니를 뒤집었다. 아무 것도 안 들어있어, 라는 제스처다. "갖고 있을 것 같아 보이나." "아니. 그러니까, 노숙자 생활이니 했던 거겠지." 미키야가 말하고, 근처 책상의 서랍에서 낡은 금속 조각을 꺼냈다. 작은 방울이 달린 열쇠였다. 딸랑 하고 울린 그것을, 그가 뤄롱에게 건넨 것이다. "이 사무소의 여벌쇠. 옥상이 없는 데에서 자는 것보다, 어린애의 몸에는 편할 테니까." "하?" "신경 쓰던 점인데, 아키라가 자발적으로 너를 따르고 있다는 건 한눈에 알았어. 그렇지 않았다면, 나한테 전화를 받았을 때, 집에 돌려보내달라고 말했을 테고 말이야." "…………." 자신들은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야코우 가가, 그녀에게 어떤 취급을 했었는지, 막 들은 참이었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마술사의 사정은 몰라. 야코우 가에서, 아키라를 데려와달라고 부탁받았지만, 그것도 솔직히 아무래도 좋아. ……이렇게 말하면, 그럼 왜 끼어든 거냐고, 화낼지도 모르겠지만." 곤란하다기보단, 수줍은 듯한 표정을 미키야는 보여줬다. 누구를, 떠올린 것일까. "다만, 지붕을 빌려주는 것 쯤은 할 수 있어. 오너한테는 벌써 얘기해뒀으니까, 전기랑 가스랑 물은 마음대로 써도 돼. 부엌 선반에는 보존식이 들어있는데, 유통기한이 지난 게 많으니까 확인하렴." 뤄롱도, 그 제안에 할 말을 잃었다. 완전히 10초 정도, 침묵이 계속된 것처럼 느껴졌다. 그의 능력이 에르고와 호각이라면, 그 수 초 동안 백명이라도 죽일 수 있겠지. "……꽤나 사람 좋은 오너구만." "나도 그렇게 생각해." "댁은 모르겠지만, 나는 이쪽 세계에선 미사일 같은 거라고." "어린애를 숨기고, 회화가 통하는 미사일이라면, 아마 같은 소릴 할 거야." 마술사들의 모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주거니받거니였다. 아주 조금 전, 자신들은 치열한 전투에 들어가려고 했을 것이라, 그렇기에 김빠진 것같은 이 시간은, 거의 기적이었다. 어떠한 마술에도 묶이지 않는, 진짜 기적이었던 걸지도 모른다. "곤란하네……." 손바닥 위의 열쇠를 내려다보며, 뤄롱이 중얼거렸다. "이거 곤란한데. 이렇게 무거운 선물은 처음이야." 살며시 양손으로 덮고, 이마에 댔다. 기도하는 듯한 포즈였다. 소중히 주머니에 집어넣고, 옷 위로 어루만졌다. "고마워. 이 은혜는 잊지 않지. 예스러운 말투로, 고개를 숙였다.  스승님도,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고나서, 미키야에게 입을 열었다. "자네는…… 그 뭐냐……."   말이 막혀서, 품에서 시가 케이스를 꺼냈다. "피워도 되겠나?" "그러시죠." 시가 커터로 엽권 끄트머리를 잘라내고, 스승님은 성냥불을 붙였다. 어딘가 벌꿀같은 단 냄새와 함께, 사무소에 담배 연기가 감돈다. 그 연기를 잠시 보고 나서, 다시금 말했다. "우리들도, 이 사무소를 다툼에 휘말리게하지 않도록 노력하지. 약속까지는 할 수 없지만, 일단 노력한다는 거면 괜찮겠나." "충분합니다. 엘멜로이 씨." "거기엔, 경칭을 안 붙여도 되니 2세를 붙여줬으면 하네. 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라서 말이야." "알겠습니다. 엘멜로이 2세."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뤄롱은 에르고가 한 달도 못 버틸 거라는 걸 알려준다.((그러고나서, 뤄롱이 일어섰다. 똑바로 복도로 이어지는 문으로 향한다. 문고리에 손을 언젔을 때, "하나만, 말해두고 가지." 라고, 등을 돌린 채 말했다. "에르고, 저대로는 한 달도 못 갈거다." "윽……!" 자신 뿐만 아니라, 린도 경직됐다. 하지만, 예감은 있었던 것이다. 린과 함께 있는 동안, 에르고가 굶주림에 시달린 적은 없었을 터이다. 채워지지 않는 감각은 있었던 모양이지만, 발작적인 행동에 나선 일은 없었다. 그렇다면, 무시키와의 싸움과, 뤄롱과의 싸움으로 두번째. 아니, 해적섬에서 무시키에게 죽을 뻔했을 때의 폭주도 더하면, 세번째가 될까. 오히려, 그 폭주야말로 계기였을지도 모른다. 이만큼 단기간에 굶주림에 사로잡히는 것은, 그의 증상── 식신충동이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임이 분명하겠지. 부드럽게 닫힌 문소리를, 자신들은 그저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6 "선생님들은──" 하고, 물어보려던 때였다. 이상한 마력이, 사무소의 입구에서 부풀어올랐다. "뤄롱──?!" * "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아파──!" ​자신​과 스승님의 앞에서, 그 절규가 울려퍼졌다. 바이 뤄롱에게 업혀있던 소녀──야코우 아키라. 앳된 얼굴이, 갑자기 칠흑의 가면에 덮이고, 등에는 정체 모를 앞흑의 늪이 퍼진 것이다. 너무나도, 불길한 검정이었다. 아침놀의 색과 전혀 일치하지 않는, 부자연스럽기 짝이 없는 어둠. 그리고, 그 어둠에서, 무언가가 파도쳤다. 마치, 밤의 바다에서 튀어오르는 인어처럼."선생님!" "그레이 씨, 무슨 일이!" 린과 에르고가, 사무소에서 뛰쳐나온다. 거의 동시에, "살려줘, ​루오​……!" 소녀의 절규에 호응하듯이, 암색이 뤄롱의 몸을 삼켜버렸다. 암색의 고래가, 청년의 오체를 먹어치우고 말았다고 생각했다. 업힌 소녀 자신도 포함해서, 모든 것이 암색의 공간에 접혀버린다. 뤄롱은 커녕 아키라의 체적보다도 적은, 말도 안 되는 압축에 끌려들어간다. 마치 극소의 블랙 홀이라도 생겨난 듯한 이상에, 누구 하나 움직임을 취할 수 없었다. 아니, 딱 한 사람, 예외가 있었다. 스승님보다도, 린보다도, 자신보다도 빠르게, 달려온 붉은 머리카락의 젊은이가. "뤄롱──!" 소리친 에르고의 옆모습에, 한 순간 사고가 정지했다. '……에.' 이런 표정을 짓는 젊은이였을까. 어리다기보단 정열. 무구하다기보단 예리. 수동보다는 적극성이 강한 옆모습. 고작 하룻밤만에, 수 년이나 경과해버린 듯 했다. 육체가 아니라, 정신의 시간. 그 등에서 꽃처럼 생겨난 환수가, 턱(아가리)를 닫기 직전이었던 암색의 공간에, 끼어들어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7 "에르…… 고…… 씨……?" 푸른 환수는, 암색의 공간을 먹어치웠다. 간신히 방울진 소녀의 목소리에 향해, 에르고가 남은 환수를 뻗는다. "​루오​!" 또다시, 소리친다. 본 적이 없는 표정. 들은 적이 없는 목소리. 자신이 모르는 에르고가, 거기에 있다. 모르지만, 역시 같은── 해적섬에서 만난 붉은 머리카락의 젊은이가. "나와, 루오! 이런 건 떨쳐내버려!" 찌릿, 하는 소리가 났다. 암색의 공간에서부터였다. "하하……." 괴로운 듯하면서, 그럼에도 기쁜 듯한 웃음소리가, 어둠의 밑바닥에서부터 메아리친 것이다. "겨우, 본가락이 나왔잖아. 에르고." 접혀진 암색의 공간을 비집어 열듯이, 골목의 허공에서, 갈색 피부의 손이 생겨났다. "그렇지. 아버지에 비하면, 고작해야 ​이 정도​, 다." 갈색의 손이, 휙 하고 가로로 움직였다. 암색이 찢어진 내측에서부터, 뤄롱의 상반신이 엿보였다. 새하얀 머리카락 아래에서, 눈동자가 타오르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입술이 당돌하게 미소짓고 있었다. "야코우의 간섭이겠지만, 고작해야 이 정도의 마술로." 틈새에서, 반투명한 날개가 나타난다. 환익. 갈색 피부의 청년에게 주어진, 수많은 마술을 상회하는 신비. 암색의 내측에서부터 그 환익이 펼쳐져, 외측에서 뻗친 에르고의 환수와 닿는다. "에……!" 눈을 부릅뜬 것은, 자신만은 아니었다. 스승님도 린도, 숨을 멈추고 멈춰선 것이다. 환수도 환익도, 현대의 마술과는 격절된, 압도적인 신비다. 허나, 그 두 가지가── 적대하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도우려고 접촉했을 때, 상승(相乗)되는 마력이 샘솟은 것이다. 규모가 아니다. 단순한 출력도 아니다. 질의 문제다. 극히 작은, 허나 극히 무거운, 마술의 질량. 이쯤되면 폭발같은 그 위력이, 뤄롱과 아키라를 에워싼 암색을, 젖은 종이만큼 쉽게 잡아찢는다. 거의, 기적을 보는 듯 했다. 붉은 머리카락의 젊은이의 환수와, 은발의 청년의 환익이, 정체 모를 어둠을 점점 현실에서 박리해간다. 아침의 빛이 암색을 꿰뚫고, 흉흉한 술식을 무효화해간다. 저편에, 뤄롱이 업은 소녀의 모습이 보여왔다. 이대로 가면, 틀림없이 암색의 공간에서, 두 사람을 다시 끌어냈겠지. '하지만.' 경보가, 자신의 가슴에서 울렸다. "안, 돼요──!" 자신의 목소리에, 스승님이 소리친 것이다. "그만둬라!" 라며, 두 사람을 제지한다. "그 술식을 부수면, 야코우 아키라가 죽는다고!" 환익과 환수가, 동시에 멈췄다. 그 순간, 옅어지려던 암색이 그 기세를 되돌려, 뤄롱 일행을 압박해, 스승님은 벌레를 씹는 듯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 "술식의 핵이 되어있는 것은, 야코우 아키라에게 깃든 간타이다. 무리하게 해제하면, 매체가 된 그녀에게 부메랑 효과가 돌아오지. 일단 분명히, 인간이 견딜 수 있을 만한 아픔으론 그치지 않을 거다." "칫…… 잘 생각했구만." - 로드 엘메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8 "그렇지, 야코우." 앗, 하고 자신은 돌아봤다. 에르고도 마찬가지로 돌아서서, 자세를 잡았다. 어느 틈엔가, 자신들의 등 뒤에, 검은 정장들이 나타났던 것이다. 이 자리의 누구에게도 기척을 느끼게 하지 않고, 그들은 이 자리에 서 있었다. 마치 그것은, 토지에 눌러붙은 그림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세 명, 있었다. 지금은 가면을 쓰고 있지 않다. 허나, 몸에 두른 마력을 보면, 어떠한 술자임은 분명하다. 그 중 한 명이, 눈에 익었다. 야코우 유키노부. 오른손을, 삼각건으로 감싼 장한이, 긴장을 강하게 한다. '……피, 냄새.' 다른 사실에, 자신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희미하지만, 장한의 오른손에서, 또 새로운 피 냄새가 난 것이다. ──『간타이의 거부반응이라는 겁니다. 8할 정도 벗겨낸 지금도, 팔의 기능이 돌아오지 않은지라, 추태를 보였습니다.』 8할 정도 벗겨냈다, 라고 그 때는 말했다. 즉, 오른손에 남아있던 간타이를 써서, 조금 전의 마술을 행사한 것인가. 야코우 유키노부가 입을 연다. "당주님의 말씀을 받들어, 너와 아키라를 회수하러 왔다." 회수라고 표현했다. 즉, 아키라를 중심으로 일어난 이변은, 역시 야코우에 의한 것인 모양이다. 다시 암색에 갇혀가는 뤄롱이, 웃었다. "신의 관으로써 신을 봉한다, 라. 너무 바르게 해서 싫어지는구만. 하는 김에 그 애교 없는 표정 말고, 스마일로 맞이해주면, 좀 더 좋겠는데." "​루오​……." 등 뒤의 아키라가, 어색하게 신음했다. 그 소녀를 몸의 정면으로 내밀고, 뤄롱은 상냥하게 끌어안는다. "야코우의 당주한테, 햄버거랑 콜라를 준비하도록 말해둬." 윙크 한 번. 두 사람의 모습은, 그대로 어둠에 압축당했다. 그 후, 검은 큐브만이 남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뤄롱은 커녕, 자그마한 아키라의 신체조차 수납되지 못할, 손바닥 크기의 입방체였다. '……쿠로히츠.' 그 말이, 뇌리에 되살아난다. 신을 위한 관. 야코우 아키라가 불린, 다른 이름. ​그것​은 즉 이런 것이었던 건가. 동시에, 또 한 가지를 생각했다. "어이쿠! 이건 완전 빼다박았는데!" 사고를 선수쳐서, 작은 목소리로 오른쪽 어깨의 고정구(후크)에서, 애드가 말한 것이다. "입방체는, 구체와 마찬가지로, 물리세계에서 완벽한 형태 중 하나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신이라는 현상을 수납하는 데 있어, 이러한 형상이 선택된 것은 당연하겠지." 듣고 있던 스승님이,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 시선이, 큐브를 주워든 야코우 유키노부와 맞았다. "회수하도록 하겠습니다만, 괜찮겠지요? 로드 엘멜로이 2세." 확인은 취했을 뿐, 안 된다고는 말하게 두지 않는 말투였다. 린은, 손바닥에 보석을 숨긴 채로, 검은 정장 일행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에르고는, 환수를 거둬들이지 않고, 살짝 발꿈치를 든 채였다. 양쪽 모두, 싸움에 끼어드는 것을 상정한 자세(스탠스)다. 이대로, 뤄롱과 아키라를 데리고 가게 냅둬도 되는 건가. 아니면, 야코우와 싸워서라도 되찾아야 하는 건가. "선생님, 저라면──!" 에르고가, 부른다. 방금 전까지 기적을 일으키려고 하던 젊은이는, 같은 정도의 분함을 배고 있었다. 그의 환수라면, 야코우를 쓰러뜨리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지는 않다. '……소제, 는.' 자신은 어쩌면 좋은 걸까. 눈 앞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응하지 못하고, 마음이 위축되버리고 말았다. 싸움이 벌어지면, 그렇게 가볍게 움직이던 몸이, 어째서 이렇게도 결단을 두려워하고 마는 것인가. '……무서워하고 있어?' 그렇다. 무서운 것이다. 이국의 토지에서, 누가 아군이고, 누가 적인지도 확실치 않다. 단순히 개인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다양한 인간관계가 얽혀들고, 복수의 조직이 끈처럼 묶여버린 상태도. 무엇보다도. '……스승님이.' 섣부른 자신의 행동으로, 적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승님 쪽이다. 가뜩이나, 시계탑에서의 스승님이나 입장은 반석처럼 튼튼하다 하기 어렵다. 오히려, 항상 밸런스를 잡으면서 줄다리기를 하는 거나 다름 없는 것이다. 여기다 외부의 적을 늘리면, 이번에야말로 파멸할 수 밖에 없다. "…………" 물론, 야코우 유키노부도 그 나름대로 각오를 하고 있을 터이다. 방황해를 포함한 마술협회와 다투게 된다면, 그들 또한 예상하지 않은 곤경에 처하게 될 위험이 있다. 그렇기에, 미리 료우기 미키야를 거쳐, 스승님과 이야기해서, 야코우 아키라를 되찾도록 의뢰한 것이다. 물론, 제대로 된 계약에는 이르지 않았다. 허나, 이러한 형식이나 준비가 얼마나 사람을 얽어매는지, 지금의 자신은 알고 있었다. 미리, 조금씩 상대의 행동을 제약해두는 듯한, 일종의 마술적인 수단. 그것 또한, 이 나라의 방식인 것일지도 몰랐다. 간격을 두고, 스승님이 길을 텄다. "좋네. 물론, 아키라 아가씨는 자네들의 보호 대상이지. 데려가게나." "……스, 승님." 제대로 말로 나오지 못하고, 목소리가 목구멍 안에서 사라진다. "감사합니다." 라며, 유키노부가 고개를 숙였다. "허나." 작게, 스승님이 서두를 놓았다. "모쪼록, 사투르누스의 철은 밟지 않도록 하시길". "…………." 이것에는, 유키노부는 답하지 않았다. 자신은 의미를 알지 못하고, 깜빡거릴 뿐이었다. 린의 숨이 막힌 것만은 지각하고 있었다. "돌아간다. 하시바미, 이즈마." 뒤의 두 사람에게, 그렇게 고했다. 큐브를 회수한 야코우 유키노부와 함께, 검은 정장들은 어스름한 길 저편으로 떠나간 것이다. 기척이 멀어지고 나서, 처음으로 돌아본 것은 린이었다. "최후의 충고는 제쳐두고, 야코우에 붙을 생각인가요. 교수님." 순수하게, 방침을 묻는 목소리였다. 스승님의 선택을 존중해서, 그럼에도 정말로 괜찮은 건가, 하고 확인하는 위치. "……선생님." 에르고의 목소리는, 쉬어 있었다. 이쪽은, 훨씬 절박한 울림이었다. 마치 심장에 나이프가 꽂혀있는 듯한, 다급한 옆모습. 그런 표정을 짓는다는 것을, 또, 처음으로 알았다. "저는, 루오 네를──" 말의 다음이, 나오지 않는다. 그야 그렇겠지. '그럴 것이, 에르고도 알고 있어.' 에르고를 죽게 두지 않으려고, 자신들은 여행을 해왔다. 기억포화라고 하는, 신을 먹어치운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신을 되돌리는 술식을 알기 위해서, 스승님이 얼마나 되는 위험과 맞서고 있는지, 젊은이는 알아버렸다. 그런 스승님에게 이 이상의 무리를 시킬 수 없다고, 이 젊은이라면 생각해버린다. 그런 상냥한 부분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괴로운 것이겠지. '……게다가.' 스승님의 선택은, 잘못되지 않은 것이다. 뤄롱과 야코우 아키라. 야코우 아카네와 야코우 유키노부. 뤄롱을 편들면, 아키라를 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허나, 에르고의 신을 되돌리는 술식을, 야코우에게서 끌어내는 것은 불가능해질 것이다. 자신들의 목적으로 따지면, 야코우 아카네에게 붙는 편이 절대적으로 옳다. 그렇지 않더라도, 시계탑의 군주(로드)로서, 다른 조직을 적으로 돌리는 일은 피해야만 하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9 "먼저 괜찮을까, 린." "앗 넵!" 서류를 가져온 린이 놀라울 정도의 속도로 한 번 읽고 나서, 고개를 들었다. "……료우기 씨? 이건, 꽤 예전부터 조사했던 건가요." "애초에, 여러분께 의뢰한 건 저니까요. 그렇다곤 해도, 7할 정도는 어젯밤 엘멜로이 2세 씨한테 듣고 나서 모은 거지만요." 즉, 7할 정도를, 실질 한나절도 안 되는 시간으로 만들어냈다는 말이다. 린의 설명을 받으면서, 이어서 서류를 읽은 스승님이, 아연해했다. 마술에 관련된 것 이외에, 이 사람이 진심으로 아연해하는 모습을, 오랜만에 본 느낌이 든다. "……과연, 야코우 아카네가, 친척의 사위가 사람 찾는 게 능숙하다고 하니 부탁해 봤다, 라고 할 만 하군. 처음에 들었을 때는 그런 이유가 말이 되냐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과소평가였던 게 아닌가 이건." "프로가 아니니까요, 자료는 적당합니다. 어디까지나 참고 정도로 해주시면." "의붓 여동생(라이네스)이 자주 쓰는 흥신소에서도, 이 기간동안 이만한 정도를 내온 적은 없지만 말이지…… 아아, 이거라면." 스승님의 눈동자에, 옅은 빛이 깃들었다. "이거라면, 적어도 시험할 가치가 있다." "그럼, 스승님." "제3의 선택지, 다." 일어선 스승님에게, 린이 묻는다. "선생님, 어디부터 손을 댈까요?" "후보는 몇 가지 있지만, 우선할 것은 정해져 있지." 가느다란 검지가, 스윽 하고 서류의 한 점을 눌렀다. "응, 역시 그렇지요. 이 시간이라면 전부 돌 수 없으니, 처음에 가야할 곳은 거기로 정해뒀어요." "다만, 만약을 위해서, 린과 그레이는 여기서 대기해주겠나." "으음." 한번 눈을 가늘게 뜬 린의 옆에서, 마찬가지로 자료를 읽고 있던 에르고가 고개를 들었다. "그럼, 저랑 선생님 둘이서 가는 건가요." "그리 되겠군. 그렇다기보단, 이 목적이라면 자네에게는 반드시 와줄 필요가 있네." 어딘가 즐거운 듯한 스승님의 말 다음에, 린이 한숨을 쉬었다. "어쩔 수 없네요. 저도 흥미는 있지만, 확실히 이거라면 에르고 쪽이 필수고, 적재적소겠죠! 그레이는 상관 없어?" "아…… 네." 느닷없이 말을 걸려서,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저도, 조금 더 조사해볼 생각입니다. 애초에, 저의 의뢰였으니까요." 라고, 미키야가 이야기했다. 스승님이 돌아본다. "야코우 아키라를 구해줬으면 한다, 라는 의뢰였죠." "네." 긍정한 미키야에게, 스승님은 계속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 말 때문에 곤란했습니다." 미키야는, 바로 답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마주본 채, 사무소에는 망가진 냉방기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창문에 스승님의 옆모습이 비치고, 그 뺨에 빗방울이 흐르고 있었다. "저는 싹부터 마술사이므로, 돕는다는 말의 애매함이 받아들여지지 못했습니다. 그게 허락될 만큼, 마술사(저희들)의 생애에는 여유가 없는 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너무나도 보통으로 그 말을 쓰지요. 저희들 같은 생물을 모르면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말을 체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일종의 사람들에게는 극약같은 것이지요.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까." "……약간, 있네요." 곤란한 듯한 미키야의 앞에, 스승님은 서 있었다. 그런 스승님은, 처음 보는 느낌이 들었다. 화내고 있는 것과도, 슬퍼하고 있는 것과도 다르다. 옛날에 놀았던 공원을 지나가다, 무심코 멈춰서서, 언제까지고 바라보고 만 것같은── 그런 눈빛을 하고 있었다. "너무 보통이라서, 저에게는 눈부십니다." 그런 스승님이 속삭였다. "그렇지만, 저는 가능한 한, 그 의뢰를 이뤄드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로드 엘멜로이 2세" 라며, 미키야가 고개를 숙였다. "혹시 만나시면, 뤄롱과 아키라에게 전해주세요. 사무소의 열쇠는 당분간 바꾸지 않을 생각이라고." '……아.' 그 의미가, 아플 정도로 전해졌다. 마술 세계에서는 미사일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한 뤄롱에게, 어린애를 숨기고 회화가 통하는 미사일이라면 똑같은 거라고 답하고, 미키야는 이 사무소의 열쇠를 넘긴 것이었다. 아마도, 보통이란 그런 것이다. 결코 수가 많지는 않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보면, 마술사 이상의 소수파(마이너리티)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주(하늘)의 한 점에서, 확실히 계속해서 빛나는 별. "예." 라고, 스승님이 답했다. 이쪽을 슬그머니 돌아보았다. 지금 한 말은, 스승님이 혼자서 맡은 것이 아니다 라는, 그런 의미였다. 자신이 신경 쓰고 있던 것도, 분명 알고 있었던 것이겠지. 그러니까, 린과 에르고를 보면서, "네. 소제들이, 반드시, 전하겠습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0 "야코우 유키노부를 알고 있지?" "……앗, 네." 약간 늦게, 에르고가 고개를 끄덕였다 야코우 아카네의 아들. 쿠로히츠에 갇힌, 뤄롱과 아키라를 회수하러 온 상대였다. "나는, 그 녀석의 형에 해당하거든." 그 말에 에르고가 한 순간 경직되고, 2세는 침묵했다. "과연 군주(로드)는 놀라지 않는구만. 여기까지 올 정도니까, 당연히 알고 있었나." "시계탑의 정보망, 이라는 건 아니지만요." "흐응? 뭐어 야코우를 나온 것도 상당히 전이라서 말이지. 그 이래로, 양자가 된 토보리 일족의 성을 쓰고 있지. 지금 와서는 야코우 겐마였을 때보다, 토보리 겐마인 시기가 더 길 정도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1 곧, 그녀의 바람은 이루어진다. 야코우의 보물을 잃는다며, 계속 염려하고 있던 세월은 보답받는다. 본당의 복도를, 지났다. 아카네를 부른 상대는, 그 안이다. 장지문을 연다. '……어이쿠.' 하고, 아카네는 몰래 신음했다. 정좌한 남자가 걸치고 있던 것은, 쿠로몬츠키(黒紋付き) 하오리 하카마였다. 말할 것까지도 없이, 현대에서 제일의 정장이다. 즉 그 정장에 상응하는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이다, 라고 전하고 있다. 어떤 의식의 도중이라고 하더라도, 이쪽의 사정만으로 응대할 수 없는 차림이었다. 실제로, 이 남자의 내방에 의해, 아카네는 의식에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좀처럼, 보통 수단으로는 안 되겠구만.' 생각하면서, 인사한다. "오랜만이군 그래, 사위 공." "오랜만입니다, 야코우 아카네 씨." 스윽 하고 일어서서, 마주보고 인사한 것은── 료우기 미키야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2 "저는, 마술이 어쩌니 하는 건 잘 모릅니다. 토우코 씨의 이야기를 잘 기억하고 있지 않고, 엘멜로이 2세 씨의 설명도 아마 절반도 이해 못했을 겁니다." 하나씩, 미키야가 정중하게 말한다. 실제로, 료우기 가와 관계를 가질 때까지, 그는 완전한 일반인이었을 것이다. 아카네도 일단 그의 출생이나 성장에 대해 조사해본 적은 있지만, 고등학교 시절, 료우기 가의 후계자와 동급생이 될 때까지, 그의 주변에서 신비와 연관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후, 관위 인형사・아오자키 토우코에게 고용된 것도 생각하면, 좀 더 마술에 물들었어도 좋을 텐데, 신기할 정도로, 그런 분위기가 없었다. "하지만, 신경 쓰이는 점이 있습니다." "신경 쓰이는 점?" 되물은 아카네에게, 미키야는 고개를 바로 들었다. 심지가 곧은 등골과, 그 등골을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검은 하오리가, 그의 말에 힘을 실어준 것처럼 느껴졌다. "누가 처음 희생자였는지, 입니다." "너……." 아카네의 말이 막혔다. 확실히, 그.건. 도달할 수 있다. 료우기 미키야가 마술에 자세하지 않더라도, 발상으로는 도달할 수 있다. 허나, 그것은 어떤 재능에 의한 것인가? 탁월한 추리력인가? 그게 아니면──? 풀처럼 온화하게, 미키야가 묻는다. "처음으로 희생된 것은, 정말로 야코우 아키라였던 겁니까?" / "무슨 말이지?" 아카네가, 되묻는다. 처음으로 희생된 것은, 정말로 야코우 아키라였던 것인가. 그렇게, 미키야가 물은 것이다. "어째서, 그런 생각을 했지?" "순번 문제입니다." 라고, 미키야는 말했다. 야코우의 본당에 있으면서도, 그의 표정은 온화했다. 다만, 지금은 그 온화함에, 희미한 슬픔이 배어있었다. 누군가의 아픔에 공감하는, 너무나도 당연하면서── 아카네가 있는 세계에서는 너무나도 희소한 반응. "간타이라는 마술적인 물건 때문에, 야코우 유키노부 씨께 거절반응이 나왔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은 엘멜로이 2세가 전해준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그 시점에서, 유키노부 씨의 신체가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다고 한다면?" / 수 초, 아카네는 간격을 두었다. 눈을 가늘게 뜨고, 오른손을 몇 번이나 비볐다. 그러고나서, "……유키노부의 신체라면, 그 말대로다." 라고, 인정했다. "짐작대로, 간타이의 거절반응이 심각했다. 일정한 확률로 쿠로히츠에는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렇다곤 해도, 그 재능을 못본 척 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야코우에게는 백 년에 한 명, 아니 천 년에 한 명 나오는 재능이다." 아카네의 말은, 신비에 종사하는 자 특유의 싸늘함을 띠고 있었다. 자식의 목숨이 아깝다, 가 아니다. 자식의 재능이 아깝다, 라고 말한 것이다. "그런 와중에, 방황해가 내깃거리를 가져온 거지. 방황해의 제자가, 우리의 쿠로히츠── 아키라를 납치한다. 납치하는 데에 성공한다면, 방황해가 아키라를 마음대로 한다. 실패한다면, 우리가 방황해의 제자를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말이지." "엘멜로이 2세 씨한테서도 들었습니다만, 마술사의 조직 중 하나였던가요." "그래, 마술협회에서도 가장 고참. 그만큼 비밀도 한가득이라는 거지." 아키라가 어깨를 으쓱거린다. "죽을 뻔한 유키노부를 치료한다── 라고 말하면 간단하지만, 저만큼 거부반응이 진행되면, 어설픈 일이 아니야. 거의 소생의 영역이지. 허나, 마침 야코우의 행은, 그런 것에도 뛰어나서 말이지. 아무튼 간타이의 근본이 된 것은, 몇 번이나 소생된 신이거든." "아키라 양은 흰 토끼가 싫었다, 라고 들었습니다." "이나바의 흰 토끼 이야기인가." 라며, 아카네가 쓴웃음을 짓는다. "그 말대로야. 의식으로서는 그 신화가 근본이지. 흰 토끼를 구한 오오나무치는 형제에게 질투를 사서, 빨갛게 달궈진 거암에 맞아죽었으니까." "형제에게 말인가요?" "그건 군주(로드)에게서 듣지 않은 건가? 그것참 어중간한 일처리구만." 한숨을 섞어가며, 아카네가 입술을 비틀었다. 여기에도, 혈족 살해의 신화가 있었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야코우의 당주는 그 다음을 이야기한다. "죽은 오오나무치를 되살리기 위해, 오오나무치의 모친은 두 위의 조개의 여신을 데려왔지. 어떻게 했는지 알겠나? 여.신.의. 몸.을. 깎.아.서. 약.으.로. 쓴. 거.야.. 하하, 방황해의 제자는 용을 먹어치웠다느니 하는 이야기라서 말이지. 그렇다면 할 말은 없다 이거야. 남은 건 간타이를 갖춰서, 방황해의 제자를 제물로 쓰기만 하면, 깔끔하게 완성되잖나?" "…………." 겨우, 재료가 모였다. 애초에, 출발점이 달랐던 것이다. 야코우 아카네에게 있어, 아키라를 되찾는 것은 목적이 아니었다. 그것을 미끼로써, 방황해의 마인── 바이 뤄롱을 붙잡는 것이야말로, 그녀의 노림수였던 것이다. 간타이를 이식한다는 것도, 어디까지나 중간지점. 최종적으로, 야코우 유키노부를 치료하는 것이야말로, 어머니의 바람이었던 것인가. "──하지만, 유키노부 씨가 낫고 싶어한다고는 단정할 수 없죠." 미키야의 말에, 아카네의 손가락이 움찔거렸다. "딸을 귀여워해서, 저것이 의식을 망칠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 "…………." 잠시, 미키야는 침묵했다. 본당에, 귀가 아파질 정도의 고요함이 가득 찼다. 야코우의 저택은, 완벽하게 외계와 떨어져있다. 미키야가 찾아올 때까지의 도로도 평화로워서, 바로 근처에서 마술사들의 싸움이 일어나고 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 "아마, 그게 아닙니다." 라고, 미키야는 고개를 젓는다. "딸을 사랑하니까 라는 이유라면, 애시당초 야코우 아키라를 야코우에 맡기거나 하진 않았겠죠. 야코우 메이가 간타이의 거절반응으로 죽은 것은 사고였다고 쳐도, 아키라를 데려오면서까지 간타이를 이식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설령 당신의 명령이었다고 하더라도, 아키라와 함께 도망쳐버리면 끝날 일입니다. 생각하고 결단할 정도의 시간은 있었겠죠." (중략) 미키야의 추리에, 아카네는 경직됐다. 있을 법 하다, 라고 생각한 것이다. 딸을 귀여워해서가 아니다. 지금의 『특별』을 그만두고 싶다, 라는 것이라면.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3 "……너는, 뭘 하러 온 거지?" "잘 풀리면, 그걸 받아들여주셨으면 한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 "잘 풀리면?" "네." 끄덕이고 나서, 미키야가 이렇게 말을 잇는다. "유키노부 씨가 의식을 방기했다고 하더라도 아직 그 다음이 있으니까요." "…………." 아카네가 침묵한다. 이 경우, 침묵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미키야의 말이, 그녀가 인식하지 않았던 부분에 생각이 미치게 한 것이다. 본래대로라면, 좀 더 빨리, 눈치챘어야 할 사실이었다. "유키노부가, 의식을 방기했다면……." 말하고 나서, 야코우 아카네는 깜짝 놀라서 일어났다. "……나와 방황해의 계약(내기)은, 파기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4 "너는, 뭐라고 했었지?" "어떤 형태라더라도, 엘멜로이 2세 씨 일행이 야코우 아키라를 구해냈다면, 내버려 두셨으면 한다, 라는 것 뿐입니다." 확실히, 료우기 미키야가 말하러 온 것은, 그것 뿐이었던 것이다. 다양하게 아카네를 번롱하고, 어쩌면 야코우 그 자체를 흔든 남자는, 결국 야코우 아키라에 대해서밖에 요구하지 않았다. 참을 수 없게 되어, 아카네는 물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했지?" "무슨 말씀이신가요." "어째서, 이렇게 고집을 부린 거냐." 라고, 다시 한 번 묻는다. "야코우(우리)도 그렇지만, 방황해던 시계탑의 군주(로드)던 위험한 건수 투성이다. 아무리 그래도 도중에 눈치챌 거 아닌가. 발을 뺄 포인트는 얼마든지 있지 않았나?" 그러자, 미키야는 똑바로 바라본 채로, 입을 열었다. "야코우는 료우기 가의 먼 친척이죠." "그래. 그러니까, 시험 삼아 사람 찾는 걸 의뢰했더니 이 꼴이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네." 되도록 밉살스럽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미키야는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말을 이은 것이다. "그렇다면, 저에게는 아내의 집안 일이니까, 되도록 제대로 해두고 싶었던 겁니다." "…………." 한동안, 아카네는 침묵했다. 오랫동안 그대로, 뻐끔뻐끔 몇 번인가 입술을 여닫으면서, 겨우 묻는다. "그것 뿐인가?" "그것 뿐이랍니다. 물론, 가능하다면 이라는 범위 내에서, 불가능한 걸 할 생각은 없었지만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55 츠키지 토비마루 : 오늘 비탕 정보가 궁금한데. 키노미, 최초 발견자는 누구야? / 키노미 호스케 : 나야. 오늘은 어젯밤 중에 청소를 마쳐 놔서 늦게 일어났어. 평소엔 5시 전에 일어나는데, 오늘은 6시 전. 열쇠를 이미 넘긴 상태였거든. / 아오자키 아오코 : 열쇠라니, 온천 출입문 열쇠? / 키노미 호스케 : 맞아. 다른 비탕은 몰라도 오늘 비탕은 1년 전부터 료우기 씨가 예약을 넣어 놨어. 선불로 쿨하게 천만 엔. 이야, 덕택에 내 모가지가 간당간당 붙어 있단 말이지. 그래서 어젯밤 중에 문을 잠그고, 아침에 료우기 씨만 이용할 수 있게 열쇠를 넘겨 뒀어. 자유롭게 이용하셔도 됩니다요, 헤헤헤…… 이랬지. 그래서 오늘은 눈치를 발휘해서 느지막이, 6시 넘어서 카운터에 왔고…… 탈의실 바구니에 의류가 없길래, 료우기 씨 일가는 아직 안 왔나 해서 문을 건드려 보니…… / 츠키지 토비마루 : 문이 열려 있었고, 아오자키의 시체가 지금 이렇게 있었단 건가. / 마슈 : 1년 전부터 예약하는 건 심상치 않네요. 선배, 분명 오늘 비탕은…… / 『가내 안전』의 비탕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6 5층 복도 / 시즈키 소쥬로 : 료우기 씨의 방, 토각의 방이야. 이미 오전 8시니까 방문해도 실례가 되진 않을 거야. / (딩동) / 료우기 씨 : 어머. 탐정님의 도우미구나. 진지한 표정인데, 또 무슨 일이 있었어? / 이른 아침에는 어디에 계셨나요? 료우기 씨의 가족 분들은 무사하신가요? / 료우기 씨 : 무사하고 뭐고 혼났어. 또 돈을 펑펑 쓰냐면서. 이유가 딸아이 교육에 해로워서라더라. 내 걱정은 안 해 주려나 봐. / 마슈 : 그, 그건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런데 이른 아침에는 어디에 게셨나요? / 료우기 씨 : 이른 아침에는 온천에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급한 볼일이 생겼지 뭐야. 어쩌다 복도에서 마주친, 그래, 그 사람. 너지. 이른 아침에 나에게 말을 건 사람. / 아오자키 아오코 : 아, 네. 그땐 실례했어요…… 제가 뭐라고 했던가요? / 료우기 씨 : 『소원이 이루어지는 곳은 어디야?』란 질문을 들었어. 그거라면 소원의 비탕이잖아? 서두르는 것 같길래 열쇠를 양도해 줬어. / 아오자키 아오코 : 그렇게 쉽게!? 1년 전부터 『가내 안전의 비탕』을 예약했다고 들었는데요!? / 료우기 씨 : 맞아. 그걸 위해서 가족이랑 온 거야. 하지만 소원이 이루어질지 여부는 아무래도 좋거든. 가족과 함께 여행을 와서 그런 소문이 있는 온천에 들어가는 것─── 참 멋진 일 아니니? 나는 그거면 충분해. 그러니 맨 먼저 들어가는 거나 소원 성취에 구애될 필요가 없지. / 시즈키 소쥬로 : 아하. 『가족과 함께 기원한다』는 행위 자체가 료우기 씨 안에서 가장 큰 목적이군요. / 료우기 씨 : 목적이라기보다는 기념이지. 그런데─── 내가 의심을 사는 걸 보니, 욕탕에서 또 사망자가 나왔구나. 살해당한 건 누구야? 흉기는? 일단 확인하겠는데, 몸이 비틀리지는 않았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7 료우기 씨 : 어머. 딱 좋은 타이밍에 보네. 돌아가기 전에 너희를 만나서 다행이야. 그 뒤에 무슨 일이 있었고, 무엇이 바뀐 건지는 나로선 알 도리가 없지만─── 크나큰 일을 해낸 표정을 짓고 잇구나. 함께 못 가서 아쉬운걸. 분명 가슴이 후련해지는 대활극이었겠지. / (빵빵) / 료우기 씨 : ……아, 마중 택시가 왔나 봐. 아아, 저쪽이 아니라 이쪽인데, 못 말려. 정신 없어서 미안해. 급히 돌아가 봐야 하거든. 다음 기회가 있으면 그때는 나도 불러 줘♡ / (료우기 씨 퇴장 ) / 남성 : 저기, 실례합니다. 여러분이 쿠마노 여관의 탐정단 분들인가요? (저벅저벅) / 남성 : 반갑습니다. 이번에는 시…… 아내가 신세를 졌나 보더라고요. 제가 말하기도 그렇지만, 예전부터 괴담에는 사족을 못 쓰다 보니……. 아아, 자기소개가 늦었네요. 료우기 미키야라고 합니다. 딸아이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인사를 미처 못 드린 점, 죄송합니다. 자, 마나. 엄마 친구한테 인사해야지? / 소녀 : …………………. / 남성 : 죄송합니다, 아직 열이 남아 있나 봐요. 그럼 저는 이만. 감사합니다. / 소녀 : …………바이바이.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8 「그럼 어디가 좋은거야, 겉모습이야?」 ……가쿠토의 말은 거리낌이 없다. 분명 시키는 미인이다. 하지만, 그녀가 내 마음을 끄는 것은 그것이 아니다. 시키는 언제나 큰 상처를 입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실제로는 부상은커녕 생채기도 나지 않을 정도로 똑바로 행동하고 있지만, 언제나, 항상 크게 다칠 것 같은 위태로움이 있었다. 그것을 그냥 내버려둘 수 없다. 저 애가 상처 입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다. - 공의 경계의 내용

*59 「시키, 너, 역시 조금 화났지?」「……조금?」 힐끗 노려본다. ……말을 걸려고 할 때엔, 화제에 주의해야했다고 반성한다. 「잘 모르겠어. 그렇지만, 코쿠토군이 있으면 초조해져. 어째서 너는 나에게 관여해오는지. 어째서 '시키'에게 그렇게까지 이야기하게 했는데 어제와 태도가 바뀌지 않는지 이유를 모르겠는걸」「이유같은 것은 나도 몰라. 시키하고 있으면 즐겁지만, 어째서 즐거운지는 물어보면 대답할 수 없으니까. 뭐어……어제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분명히 낙천가인지도 모르지만」- 공의 경계의 내용

*60 「코쿠토군. 나는 정신이상자란거, 이해하고있지?」그 말에 나는 끄덕일 수 밖에 없다. 시키의 이중인격(같은 것)은 진짜고, 그것은 분명히 상식에서 벗어나있다.「응, 상당히 보통은 아니지」「그렇지? 그러면 그것을 인식해야해. 나는 정상적으로 관계할 인종이 아니니까」「사귀는 것은 정상도 이상도 관계없는거야」- 공의 경계의 내용

*61 「뭐가 친구이상의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야. 걘 딱딱한 여자라구, 틀림없어. 그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 이미 푹 빠져버렸다는 증거가 아니겠어?」(중략) 「……큰일인데, 이러면 가쿠토의 말 대로잖아」언젠가 가쿠토와의 이야기를 기억해낸다. 가쿠토의 말대로, 나는 바보인지도 모른다. 그것도 지금, 눈앞에서 더 이상 없을 정도의 거절의 말을 들었는데도, 나는 시키가 전혀 싫어지지않았다. 아니, 오히려 마음이 후련해졌을 정도다. 시키의 함께 있으면 즐거운 이유는 한가지 밖에 없지않은가.「이미 푹 빠져버린거야, 나는」 ……아아, 좀더 빨리 깨달았으면 좋았을 것을. 죽이겠다는 말까지 들은 일 따위는 웃으며 날려버릴 정도로, 코쿠토 미키야는 료우기 시키를 좋아하게 됐다는 것을. - 공의 경계의 내용

*62 그녀가 어떤 괴로움을 안고서, 어떤 일을 생각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째서 나를 죽이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시키가 마지막에 보였던 공허한 미소만으로 충분했다. 가쿠토가 말한대로, 어차피 코쿠토 미키야는 옛날부터 료우기 시키에게 푹 빠져있었다. 한번 죽을 뻔한 것 정도로는, 제정신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병실에서 계속 잠을 자는 시키는, 그때 그대로다. - 공의 경계의 내용

*63 5월. 코쿠토 미키야란 인물과 알게 되었다. 한 눈에 그가 마음에 들었다. 그는 이런 나도 차별하지 않고 대해준다. 아무런 타산도 없는 그의 웃는 얼굴이, 순수해서 좋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64 마지막 방과후, 저녁놀 속에서 서있던 시키를 떠올린다. 불타는 것 같던 황혼 속에서, 자신의 무엇을 믿을 수 있느냐며 시키는 물었다. 그때의 대답을 반복한다. ……근거는 없어. 하지만 나는 시키를 계속 믿고있어. 너를 좋아하니까, 계속 믿고있고 싶어─── 그건, 얼마나 미숙한 대답이었던가. 근거는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있었다. 그녀는 아무도 죽이지 않는다. 그것만은 단언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시키는 살인의 아픔을 알고 있다. 피해자이기도 하면서 가해자이기도 한 너는───누구보다, 그것이 슬픈 일이란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믿었다. 상처입지 않는 시키와, 상처밖에 없는 '시키'를. ───언제나 상처를 입을 것 같이 위태로워 보였던, 단 한번도 본심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애처로운 너를. - 공의 경계의 내용

*65 현관에서 부츠의 끈을 풀면서, 손에 들고 있던 편의점 비닐봉지를 던지듯 넘겨준다. 안에는 하겐다즈의 스트로베리가 두 개. 녹기 전에 냉장고에 넣어두란 소리인 것 같다. (중략) 「스트로베리」「하아?」「하겐다즈의 스트로베리 두 개. 네가 전에 사와서 그대로 남아있어. 해치워버려」「……그러고 보니, 그런 게 있었네」 있다 있어. 시키의 집에 가던 도중, 너무나 더워서 사갔던 선물이다. 하지만, 어째서 자신은 그런 물건을 사갔던 것일까. 이미 달력의 날짜는 9월이 되려하고 있는데. 뭐어, 그런 사소한 일은 아무래도 좋다. 아무래도 여기서는 시키에게 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공의 경계의 내용

*66 시키의 몇 안 되는 기호품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잘 먹지 못하는 것. 차가운 음식은 싫어하는 주제에, 편의점에 들르면 반드시 사온다. 이 건에 대해서 미키야는 “......혹시, 약점을 극복할 생각인가......?” 하고, 멋진 둔함을 발휘하고 있다. - 공의 경계 용어사전 中 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 항목

*67 「……너는 아무도 죽이지 않아. 우연히 아무도 죽이고 있지 않은 것뿐이라고? 웃기지마, 그런 우연이 지금까지 계속될 수 있겠어? 너는 자신의 의지로, 항상 참고 있었어. 인간의 기호는 제각각 이잖아. 시키는 단순히 그것이 살인이었던 것뿐이야. 그렇지만, 계속 참아왔어. 그렇다면 이제부터도 참아낼 수 있어. 절대로」- 공의 경계의 내용

*68 아무렇지도 않게 형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자신이 싫어졌다. 거짓말쟁이, 하고 마음속에서 자신을 매도한다. ……나 자신도, 이렇게 당당하게 주위에 거짓말을 해버리는 것을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이 사건은 형사사건이다. 본 것을 정직히 말하지 않으면, 사태는 나쁜 쪽으로 흘러가버린다. 그런데도, 나는 시키가 그 현장에 있다는 것을 한마디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69 료우기 시키가 회복한 것은 그로부터 수일 뒤의 일이 된다. 친족조차 쉽게 면회할 수 없는 상황은, 바꿔 말하면 일반면회의 불가능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것 때문이겠지. 토우코가 자신의 방에서 나와 옆에 있는 사무실에 와 보니, 신입사원인 그가 사람이 바뀐 듯한 음침한 기운을 풍기며 데스크 워크에서 생각에 잠겨있는 것은. 「어두운걸, 아무래도」「네. 전등, 이제 그만 구입하도록 하죠」 그는 토우코에게 시선도 돌리지 않고서 대답한다. 성실한 인간이 생각에 골몰하다 보면 의외의 기행을 저질러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 청년도 그런 류일까, 하고 예상하고 토우코는 말을 걸기로 했다.「그렇게 골똘히 생각하지 마. 오늘 중으로 불법 침입할 것 같은 기미가 보여, 너」「무리에요. 그 병원, 연구소 수준의 경비 시스템이니까」 바로 대답하는 것을 봐서, 경비 시스템 쪽을 상당히 자세히 조사한 것이겠지. 모처럼의 신입사원을 범죄자로 만들 수 도 없지, 하며 토우코는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 공의 경계의 내용

*70 「───그러니까, 빨리 구하지 않으면」중얼거린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때 나에게는 방법이 없다. 경찰을 불러서 그 맨션을 조사해달라는 것밖에 없다. 하지만, 그런 짓은 아무런 효과도 없겠지. 그만큼 용의주도한 장치를 만드는 상대다. 경찰이 한꺼번에 몰려오면 아무런 미련도 없이 사라져 버릴 것이 틀림없다. 시키를 구할 거라면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다. 그 붉은 코트의 남자를 쓰러뜨리던가 눈치 채이지 않고 시키를 되찾아오던가. ────나에게 가능하다고 하면, 그것은 후자의 방법이다. ……응, 그 맨션의 설계도를 다시 조사해보자. 어딘가 만든 본인들조차 알아차리지 못한 침입경로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자신의 생각에 빠져 있자, 토우코씨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을 걸어왔다.「기다려 기다려. 뭐든지 시키가 관련되면 너는 이성을 잃어버려. 병원 때도 말했잖아. 위험하니까 코쿠토는 얌전히 있으라고. 이번엔, 네 차례는 없어. - 공의 경계의 내용

*71 「───헤에, 시키가 그런 것을 부탁 했었나요. 오라버니에게는 위험한 짓을 시키지 말라고 그렇게나 말했었는데, 질리지도 않나 보네요. 분명 그 사람은 오라버니의 몸을 걱정하지 않는 거에요. 그러니까 그런 위험한 조사를 떠맡기는 거죠. 오라버니도, 이제 그만 그런 여자와는 손을 끊어야 해요」 초연한 나의 대사도, 미키야에게는 통하지 않은 것 같다. 그는 아하하, 하는 웃음으로 답한다.「그렇구나. 시키가 걱정해주는 방식은 다른 사람들과는 많이 틀리니까」 ……정말이지, 뭐가 즐거운지 전화의 목소리는 기쁜 듯 하다. 나는 화가 치밀어 올라서, 미키야가 조사했다는 하아먀 히데오의 정보를 재촉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72 2월이 된 후 첫 번째 일요일. 눈을 뜨고 식탁에 가자, 다이스케 형이 지금 막 외출하려던 참이었다. (중략) 그렇게. 정오를 넘긴 무렵, 생각만하고 있어봤자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깨달았다. 고민만 하고있을 거라면, 시키 본인에게 그 상처에 대해 물어보면 된다. 그것이 별것 아닌 상처라고 듣게되면, 이런 우울한 기분도 사라질테니까. (중략) 학교의 주소록을 의지해서, 시키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녀의 자택은 근처 역의 교외에 있어서, 찾았을 무렵엔 이미 저녁때가 되어버렸다. - 공의 경계의 내용

*73 이번의 사건은 2월 3일(토요일)의 오후 11시반부터 12시에 걸쳐서 범인에 의한 살해가 이루어졌고, 유일한 목격자는 코쿠토 미키야 뿐이라고 기록되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74 다행히 이쪽의 옷에는 한방울의 혈액도 없었고, 내가 다이스케 형과 친척관계라는 점도 있어서 취조실에서의 취조없이 비교적 부드럽게 일이 끝났다고 생각한다. - 공의 경계의 내용

*75 「──────────」 말이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나 이 예감만은 어딘가에 있었다. 시키가, 사체를 앞에 두고 서있다고 하는 이미지 만은. 그래서 나는 놀라지 않는다. 당황하지도 않는다. 의식이, 아주 깨끗하게 새하얘져서. - 공의 경계의 내용

*76 사체는 지금 막 숨이 끊어진 것이겠지. 살아있는 상태에서 동맥을 잘리지 않으면 저렇게 힘차게 혈액을 뿜어내지 않으니까. 치사상은 목덜미와, 몸에 세로로 일문자를 그린 절상. ──이 무가저택의 앞에 상응하는, 가사로 자른 것일까. 시키는 미동도 하지않고 사체를 바라보고 있다. 사체는 죽음 그 자체다. 흩뿌려진 피의 색깔 만으로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였고, 내장이, 배에서 모조리 흘러내려, 그것은 이미 전혀 다른 생물체로 전락해있었다. (중략) 「뭐어, 뭐가 어찌됐든간에, 네가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리고, 처음으로 시체를 본 감상은 어땠어?」 심술궂은 이 사람은, 이 상황에서도 그런 얘기를 꺼내온다.「최악. 두 번다시 보고싶지 않아」- 공의 경계의 내용

*77 빛나는 것처럼 보일정도로 새하얀 순백의 기모노. 하지만 붉은 얼룩무늬에 더럽혀져있다. (중략) 하지만, 시키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사체를 바라보고 있다. 유령같은 그녀의 기모노에, 튀긴 피가 묻는다. 얼룩무늬는 붉은 나비와 닮아있었다. 나비는 힘차게, 시키의 얼굴에도 날아앉는다. - 공의 경계의 내용

*78 정신이 들어보니, 누군가가 등뒤에서 구토를 하고있고, 돌아보니, 그것은 코쿠토 미키야였다. 어째서 그가 그 장소에 있었던 걸까, 나는 알 수 없다. 그리고 그때는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하고 생각한다. 그 뒤에 나는 저택으로 돌아왔는데, 사건의 발견은 훨씬 뒤가 된 것 같았다. 내가 그장소에 있었다는 이야기도 없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때에 보았던 그는 꿈이겠지. 그 정직한 동급생이, 살인귀를 감싸줄 도리는 없으니까. (중략) 차색의 더플코트를 걸치고, 미키야는 추운 듯이 몸을 떨고 있다. 그는 하얀 입김을 토하면서 문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발밑에는 보온병과 커피컵을 지참하고 있는 것을 보면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그때의 미키야가 꿈이라고 했던 것은 취소다. 그는 그때에 분명히 존재했으니까, 이렇게 나를 감시하고 있다. 그 의도는 짐작이 가지 않지만, 아마 살인자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서겠지. ……어쨌든 스스로도 이상하게 생각될 정도로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손톱을 깨물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79 그날 이후, 나는 미키야를 완전히 무시하기로 했다. 이틀정도 지나자 저쪽도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일은 없어졌지만, 심야의 감시는 계속되고 있었다. 겨울의 추운하늘아래, 새벽3시쯤까지 미키야는 대나무 숲 속에 있다. 덕분에 나는 밤의 산책도 못하고 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80 감시는 이미 2주간이나 계속되고 있다. (중략) 슬슬 오전 3시가 되려고 하지만, 미키야는 계속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에는 귀기가 느껴지기는 커녕──떠날즈음 해서는 웃음까지 보였다. 「──────」 애가타서, 혀를 깨물었다. 아아, 겨우 알았다. 저것은 살인귀의 정체를 폭로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에게 있어서, 나를 믿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의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처음부터 내가 밤에 산책을 나가지 않는 것을 확신하고 저곳에 있다. 나의 결백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저곳에 있다. 그래서 아무일도 없이 날이 밝으면, 행복하게 웃는 것이다. 진짜 살인자를, 정말로 결백하다고 굳게 믿으면서. - 공의 경계의 내용

*81 ……그건, 나도 어제의 '시키'가 남긴 말의 의미정도는 안다. 그것은 이제 자신에게 관여하지 마라, 그러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라는 시키로부터의 최후통첩다. 하지만 시키는 모르고있다. 그런 것은 항상 시키가 무의식적으로 보이던 것이었고, 이쪽은 그런 것에는 이미 익숙해져버렸다는 것을. (중략) 그것이, 결정타가 되었다. 순수한 힘, 순수한 말은,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지워버린다. 그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닌 이 말은, 시키라는 나에게 있어서 자그마한 행복이었으며, 막을 수 없는 파괴였다. 그래, 파괴다. 나는 이 행복한 사람을 통해서, 이룰 수 없는 시간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 뿐이었다. ……누군가와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세계는 즐거운 세상이겠지. 하지만, 나는 그것을 모른다. 분명,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누군가와 관계를 가지면, '시키(織)'가 그 사람을 죽여버린다. '시키'의 존재이유는 부정이니까. 그리고 긍정으로 존재하는 나는, 부정없이는 존재 할 수 없다. 지금가지 무언가에 빠져있었던 일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이 모순에서 멀어져있었다. 알아버린 지금은, 바라면 바랄수록 그것이 절망적인 소원이란 것을 깨달아버린다. 그것은 아주 괴롭고, 밉다. 처음으로,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이 녀석이 밉다고 느꼈다. ───미키야는 당연하다는 듯이 웃는다. 나는, 그곳에 있을 수 없다는데도. 그런 존재에게는 당해낼 수 없다. 나는 확신했다. 미키야는, 나를 파멸시킨다──── 「───너는, 바보야」 마음속에서의 진심으로 고했다.「응, 자주 들어」석양만이 빨갛다. 나는 교실 밖을 향한다. 떠나기 전에, 돌아보지 않고 말을 걸었다.「저기, 오늘도 나를 감시하러올거야?」「에……?」 놀란 목소리. 역시 나를 감시하러 오는 것을 들킨 상태라고는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미키야는 당황하면서 얼버무리려고 했지만, 나는 그것을 제지했다.「대답해」「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마음이 내키면 갈께」그래, 하고 대답하고 나는 교실을 뒤로 했다. 주홍빛으로 물든 하늘에는 잿빛 우산이 있다. 갑작스럽게 뛰쳐나온 구름의 움직임에서, 오늘밤은 비가 오겠네, 하고 생각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82 밤이 되자, 하늘을 뒤덮은 비구름은, 얼마 안있어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빗소리가 밤의 어둠을 소란스러움으로 중화시킨다. 비의 강함은 폭우라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가랑비라고 할 정도도 아니었다. 3월초라고 하면, 밤의 비는 차갑고 아프다. 조릿대 잎과 함께 비에 젖으면서, 코쿠토 미키야는 멍하니 료우기 저택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산을 쓴 손이 추위에 빨갛게 되어있다. 후우, 하고 간 한숨을 토했다. 미키야로서도, 언제까지고 이런 변태 같은 짓을 하고 있을 생각은 없다. 이러는 사이에, 경찰이 살인범을 잡아준다면 감지덕지였고, 앞으로 1주일간 아무 일도 없다면 그만두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확실히 빗속에서 감시하는 것은 힘들다. 겨울의 추위와 물방울의 이중고는, 익숙해지기 시작한 미키야에게 있어서도 괴로운 것이었다. (중략) 찰팍, 하고 큰 물소리가 났다. 미키야가 그쪽에 시선을 향하자, 그곳에는 붉은 히토에가 서있었다. 히토에를 입은 소녀는 비에 젖어있다. 우산도 쓰지않고, 내리쏟아지는 비에 젖은 소녀는 바다 밑바닥에서 올라온 것처럼, 비에 젖어있었다. 짧은 흑발이 뺨에 달라붙어있다. 머리카락에 가려진 눈동자는 어딘가 공허했다.「───시키」 당황해서 미키야가 달려간다. 갑자기 나타난 소녀는, 얼마동안 비를 맞고있고 있었던 것일까. 붉은 기모노는 피부에 달라붙어, 그 몸은 얼음보다 차가워져있었다. 미키야는 우산을 받쳐들고서, 가방에서 배스타올을 꺼냈다.「자, 몸좀 닦아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야. 자기 집이 저기에 있는데」 핀잔을 주면서 앞으로 내민 팔. 그 무방비 함을, 그녀는 비웃었다. 슈웅, 하고. 칼날이, 허공을 가르는 소리. - 공의 경계의 내용

*83 꿈에 떨어져서, 의식을 가라앉혔던 때를 혼자서 생각한다. 없어져 버린 '시키'. 또 하나의 나. 그는 무엇과 맞바꾸어 사라졌고. 그는 무엇을 지키기 위해서 사라졌던 걸까. 료우기 시키의 기억을 더듬어서, 그것을 알아 버렸다. 아마도───'시키'는 스스로의 꿈을 지킨 것이었다.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그의 꿈. 그것이 그 클래스메이트였던 걸까. 아니면 그가 되고 싶었던 남자로서의 인간이, 그 소년이었던 것일까. 그것은 이젠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시키'는 그와 시키가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사라졌다. ───나에게, 이렇게도 깊은 고독을 남기고. … 아침 햇살이 비쳐 든다. 시력을 되찾은 나의 눈동자는, 그 따스함에서 잠에서 눈을 떴다. 나는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어젯밤의 그 사건은, 그 마술사가 잘 처리했음이 틀림없다. 아니, 그건 사소한 일이다. 지금은 그런 것 보다, 단지 그에 대한 것을 생각하자. 나는 드러누운 채로, 머리조차 움직이지 않고서 아침 공기를 받아들였다. 빛 때문에 잠을 깬 것은, 얼마나 오래간만인 것일까. 엷으면서도 강하다. 그저 선명한 햇살에, 마음속의 어둠이 빈틈없이 색칠되어 간다. 지금 손에 넣은 이 우연한 삶과─── 이젠 돌아오지 않는 또 다른 내가, 녹아 섞여서, 빛 속으로 사라져 간다. 료우기 시키의 존재와. 그가 꿈꾸었던 것이 사라져 간다. 울고 있었다면, 나는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하지만 눈동자는 말라 있다. 이제 우는 것은 한 번 뿐이라 마음먹었고───이 일로 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젠 되돌릴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나는 두 번 다시 후회하지 않는다. 아침 햇살에 엷어져 가는 이 어둠처럼. 그라면, 그렇게 미련 없이 사라져 가는 것을 바랬을테니까. ◇ 「안녕, 시키」 곁에서 소리가 났다. 목만 옆으로 움직인다. 그곳에 있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던 친구다. 검은 테의 안경도, 꾸밈없는 흑발도, 정말로 변하지 않았다.「나, 알아보겠어……?」 목소리는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아, 알고 있다. 네가 계속 시키를 기다렸고. 너만이 계속, 나를 지켜 주고 있었다는 것을.「코쿠토 미키야. 프랑스의 시인 같아」 중얼거린 목소리에, 그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마치 다음날 학교에서 만났을 때 같은, 평범한 웃는 얼굴이었다. 거기에 어느 정도의 노력이 숨겨져 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단지───그도,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던 거다.「오늘이 맑은 날씨라 다행이야. 퇴원하기엔 딱이야」 눈동자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할 수 있는 한 자연스럽게 그는 말한다. 텅 비어 있는 나에게, 그것은 무엇보다 따스했다. 우는 얼굴보다 웃는 얼굴을, 이 친구는 선택했다. 고립(孤立)해 있는 것 보다, 고독(孤獨)을 느끼는 것을, '시키'는 선택했다. ───나는 아직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지만.「……아아. 없어지지 않는 것도, 있는 건가」 부드러운 햇살과 하나가 되어 갈 것 같은 그의 웃는 얼굴을, 나는 멍하니 바라보았다. 질릴 때까지. ──그런 것으로 가슴의 구멍이 메워지지는 않을 거라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은 그렇게 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부드러운 그의 웃는 얼굴. 그것은, 나의 기억 속에 있는 것과 같은 웃는 얼굴이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84 늘은 휴일인데도, 미키야는 놀러나가지도 않고 내 방에 머물러 있다. 나는 침대 위에 드러누워 있고, 미키야는 바닥에 앉아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 ……딱 한 달 전, 이런 풍경이 일상이었다. 나는 예전에 그 자리에 있던 한 명의 남자를 기억해낸다. 지금은 이미 없다. 처음부터, 없었을 터인 동거인. 그가 사라진 것만으로, 약간의 후회가 느껴진다. 가슴의 구멍은 메울 수 없다. 아무리 작은 구멍이라도, 비어버린 구멍은 기분이 나빠져서 싫다. 거기서, 생각해버렸다. 그 남자가 사라진 것만으로 이렇게도 기분이 안 좋다면. 지금, 눈앞에 앉아있는 남자를 정말로 잃었을 때, 나는 무엇을 생각할까, 하고. 6월에 눈을 뜨고서, 얼마 안 되는 5개월뿐인 나의 기억. 옛날의 료우기 시키가 아닌, 지금의 내가 얻어왔던 날들의 조각. 그것은 정말로 시시하고, 가치 없는 것들뿐이다. 그렇지만 버리는 것은 너무나 아까워서, 나는 소중하게 소중하게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 ……나에게는 빠진 부분이 있다. 토우코는, 그것은 메우는 것이라고 잘난 듯이 말했었다. 확실히 그렇다. 빈 구멍은 무언가로 메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혹시. 얼마만큼의 시간과 경험을 겪고서, 지금의 나는, 그것을 이 남자라고 정한 것일까?「───저기, 코쿠토-」 나는 싫어했을, 그를 옛날에 부르던 이름으로 불렀다. 과거의 자신은 너무나 타인 같아서, 그 흉내를 내는 것은 싫어했지만. 이렇게 하는 것으로, 나는 과거의 나와 연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미키야는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내가 평소답지 않게 깊게 생각하고 있는데도, 멍-하니 문고판 책 따위를 읽고 있다. 화가 치밀어, 올라서 짧게 말했다.「열쇠」에? 하고 미키야가 돌아본다. 나는 고개를 돌리고, 상처투성이인 손바닥을 내밀었다. 갑자기───나는, 어떤 것에 생각이 미친 것이다.「나, 네 방의 열쇠는 가지고 있지 않아. 불공평하잖아, 그런 건」 ……정말로, 그 이상한 꿈 때문이다. 나는 스스로도 얼굴이 빨개졌다고 알면서도, 그런 하찮은 것을 어린아이처럼 요구하고 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85 「이쪽이 바라면 바라는 모습으로 응해 준다는 거냐, 너는. 그렇지만 나는 잊은 기억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 따윈 안했어」 크게 고동치는 가슴을 한 손으로 누르면서, 마술사를 노려본다. 마술사는 동정하듯이 고개를 가로젓는다.「아니, 당신 자신이 망각하고 있던 기억을 구하고 있었지. 나는 그것에 응하는 것뿐입니다」 구하고 있었다────? 아아, 그것은 분명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가 원한 것은 잃어버린 '시키'의 기록이다. 내가, 료우기 시키가 보냈던 3년 전의 기억만. 괴로웠던, 그러나 따뜻했던 클래스메이트와의 기록이다. 그 때의 기억 따위, 필요 없다. 차가운 비에 얼어붙어 있는 기억은, 오히려────「그건 틀렸어, 쿠로기리 사쯔키. 나는 기억을 되찾고 싶은 것이 아니야. 분명, 기억을 완전히 망각하고 싶은 거야」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시키는 그 날의 기억을 잊어 버렸다. '시키'의 기억은, 그가 죽은 것에 의해 기록으로 전락해서 망가져 버렸다. 분명, 영원히 되찾을 수 없다. 그렇지만 그 손실의 댓가로 지금의 내가 이곳에 있다.「그러니까───너 따위는 부르지 않았어」「……과연, 나의 착각이었나 보군요. 분명 시키군이 바랬던 것은 그 쪽이었죠. 그러면 그 쪽도 돌려보내 주지요. 그것이 나의 역할이니까」마술사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곳에는 적의도 악의도, 선의도 호의도 없다. 토우코는 말했다. 요정의 장난에는 선악이 없다고. 그들은 결과를 구하지 않고 행동한다. 거기에 개인의 의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기억을 채집하는 이 마술사는, 그야말로 요정 그 자체다. 하지만……그렇다면, 어째서 이 남자는 웃는 얼굴로 있을 수 있는 걸까?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그 표정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 공의 경계의 내용

*86 미키야와 알게 되고서, 나는 이상해져버렸다. 나는 상식에 녹아들어가 있던 것뿐이고, 상식대로 살지 않았다고 뼈저리게 느끼게 되어버렸으니까. ……몰랐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손에 넣을 수 없는 따스함이 있었다니, 알고 싶지 않았는데. 나는 그걸 가지고 싶었지만, 그것을 원한다는 것은 나의 파멸이기도 하기에. 나는, 아무리 그럴 듯 하게 둘러댄다 해도 내 안에 살인귀를 키우고 있는 시키이니까. 그렇게 나는, 자신이 분명히 망가져 있다는 사실과 맞닥뜨리게 되어버렸다. 그것을 부정하는 원래의 자신, 아무런 괴로움도 품지 않았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 무렵부터, 나는 '시키'와 어긋나기 시작해버렸다. 그때까지는 '시키'의 행동은 확실히 파악하고 있었는데, 그 뒤로 그의 행동을 잘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4년 전. 고교 1학년 때에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기억은 '시키'의 것으로, 나는 모른다. 사건에 관해서 시키는 어디까지나 제3자였다. 다만, 망막이 기억하고 있다. 언제나 나는 그 살해현장에 서있었고, 피에 젖은 사체를 보고서 웃고 있었다고. 그렇게 해서 나는 그 현장을 미키야에게 목격 당했고, 그래도 내가 살인자가 아니라고 믿는 미키야를 알고, 결심했다. 나는 더 이상 부서져서는 안 된다고. 다다를 수 없는 행복 따위, 이루어지지 않는 꿈 따위는 필요 없다. 나는, 저 행복한 남자를 처참하게 죽여 버리고, 나 자신을 잔혹한 녀석으로 만들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그 후에 나는 사고를 당했고, 2년 동안이나 잠들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나는, 예전의 시키가 아니었다. 사고로 '시키'를 잃고, 시키였던 시절의 기억조차 타인의 것으로밖에 실감할 수 없는 나는, 텅 빈 인형이었다. 그런 내가 이렇게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시키'가 사라진 만큼의 가슴의 공백을 메울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상대가 나를 파괴시킨 상대였다는 것은, 어쩐지 아주 얄궂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텅 빈 인형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제 와서 과거의 죄의 단편이, 나를 괴롭힌다. ……혼수상태에서 회복한 나는 중요한 기억을 잊고 있었다. 그것은 '시키'의 기억처럼, '시키' 본인이 죽어버려서 잃어버렸던 기억과는 다르다. 시키인 내가 체험했던 기억은, 잃어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시키는, 단순히 기억해내면 좋지 않은 사건을, 의도적으로 잊고 있었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쓸데없이 끼어든 마술사의 손에 의해 그것을 강제로 기억해내게 되었다. ……그래, 나는 기억하고 있다. 3년 전. 코쿠토 미키야를 죽이려고 했던 자신을, 살인현장에서 언제까지나 우두커니 서있던 배덕적인 자신을. 그렇게 밤을 헤메이다가, 어느 누군가와 서로 죽이려들 수 없을까 하고 사냥감을 찾아다니고 있던 자기 자신을. ……정직히 말해서, 나는 살인귀가 누구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나 자신인가하고 묻는다면, 역시 긍정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나 자신은, 예전에 그 존재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나는 일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살인귀를 질투하면서, 그 녀석을 찾고 있다. 만약 살인귀가 있다면, 그것은 달리 말하면 4년 전 사건의 범인이 '시키'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되고───무엇보다, 나는 그런 상대와 맞붙어보고 싶다. 깨달아 버렸다. 4년 전의 나는, '시키'가 있었기 때문에 살인을 기호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시키'가 없다. 그런데도 나는 목숨을 건 싸움을 바라고 있다. 정말이지, 어째서 더 빨리 깨닫지 못했던 것일까. 정말이지, 어째서 이렇게 빨리 깨달아 버렸던 것일까. '시키'는 살인하는 것밖에 몰랐었던 것뿐이고. 살인을 기호하고 있던 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었다는, 간단한 방정식을. - 공의 경계의 내용

*87 「좋았어, 그럼 그에 대한 상 정도는 내놓으라구. 들었어, 아자카 녀석을 아카사카(赤坂)의 요정(料亭)에 데려갔다고 하던데. 신기하게도 말야, 그 요정은 전부터 내가 가고 싶었던 데거든. 나, 처음으로 아자카에게 살의를 품어 버렸었다구」 어쩐지 위험한 이야기를 활기차게 말 하면서, 시키는 나의 손을 잡아끌면서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분명 한 끼에 월급의 절반은 날아가 버릴 요정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럴 생각인 시키를 내게는 멈출 수단이 없었다. ……할 수 없지. 정월의 비밀을 누설한 아자카를 원망하면서, 단념하고 나도 즐기기로 하자. 뭐어, 정직히 말하자면. 이 때의 시키는, 어쩐지 옛날의 그녀와 닮아있었다. '시키(織)'라고 하는 소년을 품고 있었던 시절의, 어딘가 위태롭게 느껴지는 명랑함이 있었던 그녀와. 그것이 어쩐지 기뻐서, 나는 그 언밸런스함을 추궁하지는 않았다. 내가 안고 있던 여러 가지 불안 이상으로, 이 날의 시키와의 이야기는 아주 즐거웠으니까. 이렇게 2월의 첫 날. 나와 시키는 함께 밤거리를 걸으며 귀로에 접어들었다. 그것은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닌, 어느 일상의 풍경. ……하지만, 나중이 되어 되돌아보면, 이것이 코쿠토 미키야에게 있어서 료우기 시키를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최후의 날이기도 했던 것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88 대체, 나는 어째서 살인귀를 찾으려고 했던 걸까? 많은 일이 있어서, 제일 첫 번째 이유를 잊어버렸다. 나는───분명히. 분명히, 안심하고 싶어서, 밖으로 뛰쳐나갔었던가. 재래한 살인사건. 4년 전의 기억이 애매한 나. ……다시, 그 녀석을 죽여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그런가. 살인귀가 정말로 있다면, 나는 살인귀가 아닌 걸」 그렇게 중얼거리자, 눈물이 나오려 했다. 나는, 돌아가고 싶어서. 눈을 뜨고 나서 반 년 간, 그 녀석과 지냈던 생활 속에 있고 싶어서. 나는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증명하고 싶어서, 살인귀라는 상대와 결판을 내지 않으면 안 되었던 거다. 그런데도, 나는 그걸 놓쳐버렸다. 계속 뒷골목 안에 숨어서, 살인귀를 쫓던 중, 자신 안에 있는 살인충동을 인정해버렸던 거다. 그렇게 해서 자신도 알 수 없는 상태로 시라즈미 리오를 쫓다가, 이렇게 묶여있다. 이전의 나라면───3년 전의 시키라면, 살인귀가 재래했다 해도 신경도 쓰지 않았겠지. …………나는, 약해졌다. 혼자 드러누워서, 시라즈미 리오의 타액 투성이가 된 몸을 혐오한다. 밖에는 비. 나는 아주 어리석고 추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정말로 용서할 수 없다.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르고, 애가 타서, 이 원인이 있다면 뭐라고 한마디 내뱉어주고 싶었다. 왜냐면, 나는 별로 잘못한 것이 없다. 나를 이렇게 만든 책임은 그 녀석에게 있으니까. ……그래. 전부 그 녀석 탓이다. 그 녀석 때문에 이렇게 됐다. 그 녀석이 있어서 약해졌다. 그 녀석이 없었으면 나는 이렇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 녀석이 없으면, 나는, 살아갈 수가 없다───.「……정말로, 바보 같아」약의 효과로, 머리는 계속 멍한 상태. 숨 막힐 정도로 더워서, 땀은 눈물처럼 흐르고 있다. 이런 모습, 누군가가 본다면 부끄러워서 죽어 버릴 거다. ……그러니까, 빨리 가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이런 곳에 이런 짓을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이곳은, 내가 있고 싶었던 장소가 아니다.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자신의 집, 내가 돌아가야만 하는 그 장소로.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생각한 내가 마음속에 그린 것은 료우기가의 저택이 아닌, 코쿠토 미키야가 기다리는 이렇다 할 것 없이 평범한 아파트였다───. (중략) 그래, 살인귀 같은 칭호도 필요 없다. 그런 건 이 녀석에게 줘버리지 뭐. 필요한 것을, 난 아주 옛날에 손에 넣었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가슴의 구멍. 텅 비어있던 구멍은 메워져있다. 나의 살인충동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분명 그것에 견뎌나갈 수 있다. '시키'의 살인의 이유와, 시키의 살인의 이유는 달랐다. 여름에 그 사건으로 깨닫지 않았던가. 나는 삶의 실감을 얻고 싶어서 목숨을 건 싸움을 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유도 희미해져 있었다. 목숨을 건 싸움으로 삶의 실감을 얻지 않더라도, 나는 조금씩이긴 해도, 채워지고 있으니까. 지금의 나는, 예전의 시키가 아니니까. 나는 저쪽으로 돌아가서, 계속 료우기 시키와 싸워나가면 된다. 져버리면 거기까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인귀라고 하는 때마침 적당한 구실을 대고 도망칠 수는 없다. 가슴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그 녀석과, 나의 행복을 위해서 사라진 또 한 명의 '시키'를 위해서도. - 공의 경계의 내용

*89 「딴 델 알아봐. 난 안 해」 할 수 없이 입으로 말해준다. 그것은 나의 말의 의미도 깨닫지 못하고, 멈춰 서서, 눈을 껌뻑이고 있었다.「……뭐, 라고」「너랑 놀아주고 있을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고 했다」그래, 살인귀 같은 칭호도 필요 없다. 그런 건 이 녀석에게 줘버리지 뭐. 필요한 것을, 난 아주 옛날에 손에 넣었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가슴의 구멍. 텅 비어있던 구멍은 메워져있다. 나의 살인충동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분명 그것에 견뎌나갈 수 있다. '시키'의 살인의 이유와, 시키의 살인의 이유는 달랐다. 여름에 그 사건으로 깨닫지 않았던가. 나는 삶의 실감을 얻고 싶어서 목숨을 건 싸움을 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유도 희미해져 있었다. 목숨을 건 싸움으로 삶의 실감을 얻지 않더라도, 나는 조금씩이긴 해도, 채워지고 있으니까. 지금의 나는, 예전의 시키가 아니니까. 나는 저쪽으로 돌아가서, 계속 료우기 시키와 싸워나가면 된다. 져버리면 거기까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인귀라고 하는 때마침 적당한 구실을 대고 도망칠 수는 없다. 가슴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그 녀석과, 나의 행복을 위해서 사라진 또 한 명의 '시키'를 위해서도. 「거짓말이지, 료우기?」「그럼 잘 있어, 살인귀」 그렇게 말하고, 나는 걸어 나갔다. 약에 마비됐던 몸, 물어뜯은 왼손도 그대로인 채, 낯선 타인과 스쳐지나가듯, 시라즈미 리오의 옆을 지나쳐간다. 그것은 가만히 멈춰선 채로, 내뿜는 숨결만을 거칠게 하며, 나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너까지, 날 배신한다는 거냐」 중얼거림은, 빗소리에 사라져간다. 나는 그저, 빗소리를 듣고 있었다.「……그런 건, 용서하지 않아. 너를 위해서 사람을 죽이고, 너를 위해서 여기까지 해왔던 나를 내버리는 거야? 그럼, 시라즈미 리오는 어디에도 없어. 지금은 이제 너만이, 시라즈미 리오를 유지시켜줄 존재였는데!」 나는 되돌아보지 않고, 이 초원을 떠나기로 했다. ────다음의, 말을 들어버릴 때까지는.「……그런가. 미키야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거냐, 료우기」 작게. 목이 쉰 듯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것은 그렇게 말했다. ────다리가, 멎는다.「그럼 갈 필요 없어. 그 녀석은 확실히 여기에 있으니까」 구역질이, 났다. 눈앞이 흔들려서, 쓰러질 것 같다.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도, 어째서. 나는 그런 대사만으로, 모든 게 이해 되 버렸던 걸까…………?「너, 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뒤돌아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는데도, 나는 뒤돌아보고 있었다. 이제 아무도───죽이고 싶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도록, 살아가자고 마음먹고 있었는데.「네가 잘못한 거야, 료우기. 언제까지고 꾸물대고 있으니까, 내.가. 대.신. 처.리.해.버.렸.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내 귀는 어떻게 되어버린 것 같았다.「맞아, 이건 네 나이프였지. 돌려주지. 더럽혀버려서 미안하지만 말야」 챙그랑, 하고 나의 나이프가 바닥에 떨어진다. 은색의 예리한 날붙이는, 새빨간 피에 더럽혀져있었다. 나의 나이프와, 누군가의 혈액. 그것이 누구 것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틀릴 리가 있겠는가. 그 녀석의 피 냄새는, 전부터 잊지 않고 있었으니까.「……아아. 죽은 거냐, 너」 중얼거리며, 나는 앞으로 나아갔다. 콘크리트 위에 뒹굴고 있는 나이프를 집어야 했으니까.「그래, 내가 죽였어, 네가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코쿠토는 말이지, 마지막까지 착한 사람인체 하며 설교를 늘어놓았어. 뭐라더라, 나와 너는 정반대래! 웃기잖아, 우리들은 이렇게도 서로 닮았는데 말이야……!」……빗소리가, 시끄럽다. 나는 나이프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콘크리트에 무릎을 꿇었다. 날에 묻어있는 혈액은 아직 생생하다. ……이 흉기가 피를 머금은 것은, 시간으로 겨우 수분전의 것이겠지. ───아아. 이렇게 가까운 장소에서, 이렇게 가까운 시간에. 나는, 그 녀석을 잃었다.「……바보. 그러니까 토우코가 있는 곳에 가있으라고 말했잖아. 죽을 때까지 멍청하다니, 정말로 너다워」“선배를 죽이면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시키──”그렇게 날 속박했던 남자는, 자신이 감싼 동물에게, 살해당했다. ……어째서일까. 그건 내 것이었는데. 그 녀석을 죽여도 되는 건, 나뿐이었을 텐데.「───절대로」 나이프를 손에 쥔다. 양손으로 쥐고서, 나는 일어섰다. 고개를 숙인 채, 칼을 가슴에 안고서 멈춰선다. 아래를 내려다보는 상태로, 나는 입을 열었다.「───좋아, 하자」상대를 보지 않고서, 고개를 숙인 채로. 얼굴을 들어도 어쩔 방법이 없다. 왜냐면, 나에게는 아까부터 저 짐승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90 「시라즈미를, 죽였어」 시키는 말했다.「응, 알고 있어」 나는 끄덕였다. 시키는 한번 시라즈미 리오의 시체를 보고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이걸로, 여러 가지를 잃어버렸어」 그것은 공허하고 슬픈 목소리였다. 그녀가 잃어버린 것.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이라던가, 지금까지의 자기 자신이라던가. 혹시, 나에 대한 것까지 들어가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이걸로, 시키는 자신을 죽일 수 없게 되었다. 그 죄를, 등에 질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녀의 조부가 말했던 것처럼. 그것을 지켜온 그녀는, 조부와 마찬가지로 외톨이로 죽음을 맞이한다. 쓸쓸하고, 텅빈 장렬(葬列)을.「……하지만 상관없어. 말했잖아, 너 대신 짊어져 주겠다고」 붉은 피가 시키의 뺨에 흘러 떨어진다. 왼쪽 눈에서 흐른 물방울은, 분명히 눈물처럼 보였다. ……그래, 여름이 끝날 무렵에, 처음으로 웃어주었던 너에게 맹세했다. 너 대신에 죄를 짊어지겠다고. 그러니─── ─────내가, 널 죽이겠어. 네가 죽을 때까지, 네가 죽는 그 때까지, 결코 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나는, 살인자인데」 멍해진, 마음 없는 목소리로 시키는 말한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자신을 책망하면서, 울기 시작할 것 같은 아이처럼. 그녀는 알고 있다. 그것이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죄이고, 아무리 빌어도 용서받을 수 없는 슬픔이라고. ……나도, 그것을 용서할 수는 없다. 누구에게도, 그것을 용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살인은 해서는 안 되는 짓이라고 말했잖아. 그런데도 지키지 않다니, 넌 멍청이야. 이번에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어. 화났으니까, 울어도 소용없어」「……뭐야. 울어도 용서해주지 않는구나」「아아. 절대로 적당히 안 넘어 갈거야」 나는 시시껄렁한 소리를 한다. 그래도, 그걸로 시키가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욕설을 들어주겠다. 시키는 살며시, 정말로 살며시 미소 짓고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것은, 이제부터 잠들려고 하는 듯한 평온함. ……주홍색 눈물이 그녀의 뺨에 떨어져 흐른다. 나는 감각이 두절된 팔로, 상처투성이의 그녀의 몸을 안아 일으켰다.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하고, 너 자신도 용서할 수 없는 상처라면, 하다못해 네 곁에 있으려 해. 강하게, 이대로 서로가 죽어버릴 것 같을 정도로 강하게 끌어안았다. 의식까지 두절되기 전에, 마지막 맹세를 말했다.「시키. 너를───일생, 놓아주지(용서하지) 않겠어」 내뱉은 말은 퍼붓는 빗소리에 지워진다. 확실히 남아있는 것은, 그저 서로를 끌어안으려고 하는 가녀린 손끝뿐이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91 듣고 보니, 말 그대로다. 시키는 선인이라던가 악인을 따지기 전에, 상식이란 것이 희박한 애였다. 「그래. 그러면 할 수 없지. 시키의 벌은, 내가 대신 짊어져 줄게」 그것은 진정한 본심이었다. 시키는 허를 찔린 것처럼 움직임을 멈추고, 빗속에 멍하니 서있었다. 한동안 비를 맞다가, 시키는 불쾌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겨우 기억해냈어. 너, 옛날부터 그런 농담을 진지한 얼굴로 했었지. 솔직히 말하겠는데, 그런 거, 시키는 아주 힘들어 했어」- 공의 경계의 내용

*92 그리하여 내가 여섯 살이 되어, 도구만 있으면 무언가를 죽여 버릴 수 있는 몸이 되었을 무렵, 할아버지가 타계했다. 할아버지는 나와 같은 이상자(異常者)였다. 자기 안에 다른 인격을 가진 할아버지는, 그 때문에 스스로를 꾸짖고, 짓누르고, 부정해서 자기(自己)가 애매해져 버린 인물이었다. 오랫동안. 이미, 20년 가까이 별채에 유폐되어있던 할아버지는, 임종 직전 나를 불러서, 유언을 고했다. 몇 십 년이나 제정신이 아니었던 노인은, 마지막 한 순간만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말을 남긴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말씀은 시키인 나에게 고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씀을 잊지 않고, 살인은 소중한 것이라 알고서 성장했다. ……내가 열여섯 살까지 사람을 죽이지 않고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할아버지의 유언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키와 '시키'는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악수를 하고, 상식에 녹아들어가 있었다. 저, 코쿠토 미키야란 인물과 만나기 전 까지는. - 공의 경계의 내용

*93 그리운, 꿈을 꿨다. “사람은, 일생에 반드시 한번은 사람을 죽인단다” 그런, 거야?“그렇단다. 자기 자신을 최후에 죽게 하기 위해서, 우리들은 단 한번, 그 권리가 있단다”자신을, 위해?“그렇고 말고. 사람은, 한 명 몫 밖에 인생의 가치를 감당할 수 없단다. 그래서 모두, 최후까지 다다르지 못한 인생을 용서해줄 수 있도록, 죽음을 존중하는 거란다. 생명은 모두 동등한 가치를 가지니까. 자신의 목숨이라고 해서, 자신의 것은 아니란다” 그럼, 할아버지는?“할아버지는 안 되겠지. 벌써 몇 명이나 죽여 버렸어. 죽여 버렸던 그들의 죽음을 떠맡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죽음은 떠맡을 수 없어. 할아버지의 죽음은, 아무도 맡아주지 않은 채로, 텅 비어버린 곳으로 간단다. 그건, 아주 슬픈 일이야”한번밖에, 안되는 거야?“아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은 한번 뿐이란다. 그 다음부터는 이미 의미 없는 일이 되어버린단다. 누군가를 죽여서 그걸 다 써버린 사람은, 영원히, 자신을 죽여줄 수가 없어. 인간으로서 죽을 수가 없는 거야” ……할아버지, 아파?“오냐, 이걸로 이별이다. 잘 있거라, 시키. 하다못해 네가,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할아, 버지? 저기, 할아버지, 왜 그래? 왜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고 죽은 거야? 저기, 할아버지───. - 공의 경계의 내용

*94 「살인과 살육은 달라. 기억해, 코쿠토? 사람은, 일생동안 한사람밖에 인간을 죽일 수 없다고」텔레비전에서 눈을 돌려, 시키는 정면에서 나와 얼굴을 마주했다. 시키는 평소대로의 표정이다. 어떤 것에도 무관심한 듯한, 계속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눈빛. ……그렇지만 지금은, 그 검은 눈동자는 어딘가 괴로운 듯 가라앉아 있었다.「……한 사람 밖에, 죽일 수 없어……?」뭐랄까. 분명히 옛날에,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그녀자신의 입으로 들은 기억이 있다. 그런데도, 나는 기억해낼 수 없었다. ───나중이 되어서야 후회한다. 이 때, 이 순간에 그것을 기억해냈었더라면, 나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 공의 경계의 내용

*95 꿈꾸는 것을 좋아했던 '시키'. 꿈속에서밖에 소망을 이룰 수 없었던 '시키'. 그것은 뒤집어 말하면 시키의 소원이기도 했고. 우리들은, 현실에서 그 꿈과 만나버렸다.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그의 꿈. 자신의 존재 그 자체를 부정하는 소망. '시키'가 좋아했던 그 클래스메이트. 시키는 그 클래스메이트와 있으면, 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렇지만 '시키'가 있는 한, 언젠가 나는 클래스메이트를 죽여 버리게 되겠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꿈을 부숴 버린다. '시키'는 그것이 싫어서, 코쿠토 미키야라는 꿈의 형상을 부수고 싶지 않아서, 시키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단 한가지의 방법을 선택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겨우 손에 넣은 그의 행복. 그것을, 계속 꿈꾸고 있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그러니까 하다못해, 그 녀석은 '시키'를 기억하게 하고 싶어. ……지금의 나는, '시키'가 꾸는 꿈이니까」 그래서, 나는 무의식적으로 '시키'의 말투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러고 있는 나를, 주위의 모두가 '시키'로 보게 하도록. ……비는 그치지 않는다. 나의 의식은 아직 몽롱하다. 흔들 하고 눈앞이 흔들리며, 저항할 수 없는 졸음이 덮쳐온다. 그 전에, 조금만. 나는 '시키'라고 하는 또 한 명의 자신의, 마지막 마음을 기억해내고, 잊기로 했다. ──고마워. 너를 죽이는 일 따위는, 할 수 없어. ……조금, 슬프다. 죽이는 것으로밖에 누군가와 관계할 수 없었던 '시키'는, 그 말을 전하고 싶은 상대에게 전할 수조차 없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96 「아아, 그러는 것이 좋아. 그리고 말야, 태극도에 대한 얘기야. 양의(兩儀)에는 각자에 점이 있다고 말했지? 백 속의 흑, 흑 속의 백이야. 이것을 양속의 음, 음속의 양이라고 하지. 이것은 곧, 남자 안에 있는 여성적인 부분과, 여자 안에 있는 남성적인 부분을 가리키고 있어. 남자 말투를 쓰고 있으니까 양성, 이라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야. 어떤 인간이라도 이성(異性)적인 기호는 가지고 있어. 여장취미란 것은 그 극단적인 것이지. 지금의 시키는 음성의 시키임에 틀림없어. 남자말투인 것은 죽어버린 '시키'를 위해서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행하고 있는 대상행위(代償行爲). 하다못해 너에게는 '시키'를 기억시키고 싶은 거겠지. 크크큭, 정말 귀엽지 않아?」「───」 ……아아, 듣고 보니 그 말 대로다. 시키는 남자말투를 쓰고 있지만, 2년 전 같이 남자의 그것 같은 행동은 취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몸짓도, 행동도, 여자의 것이었으니까. '시키'라고하는 반신을 잃어버린 그녀는, 지금도 불안정하고 약한 상태인 것이다. 그것을 깨닫자, 나는 가슴이 조여 들어왔다. 2년간의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전보다 견실하게 지내고 있어서,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고독한 상태고, 지금도 항상 다칠 것 같이 위태로워 보였던 그 시절과 바뀌지 않았다. 나도 바뀌지 않았다. 지금도, 그런 시키를 가만히 놔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 2년 전에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지만. 만약 또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이번이야말로 그녀를 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97 ─────아아, 어째서 이런 일로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 ……아냐, 잠깐. 이거, 어쩐지 전제부터 모순 되어 있는 것 아냐? 동성끼리의 연애를 인정하지 않은 주제에, 어느 쪽을 골라도 동성(同性)이라는 함정이 있으니까. 그것을 깨닫고서 얼굴을 들자, 토우코씨만이 유쾌한 듯이 웃음을 참고 있었다.「지저분해, 아자카, 이건 『동시에 진실과 거짓이 성립하고 있는 명제』 잖아!」「예에, 그래요. 유명한 에피메니데스의 패러독스죠」「그래, 코쿠토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모순의 추구야. 정말, 너희들은 심심하게 만들지 않는다니까. 코쿠토 집안은 전부 이런 거냐, 아자카?」 아직도 웃고 있는 토우코씨와는 반대로, 아자카는 진지한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다. ……그런가, 이 녀석은 이 녀석 나름대로 나를 걱정해주고 있는 거다. 그렇다면 시키가 명확히 하지 않은 만큼, 하다못해 자신만이라도 확실히 마음을 말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아아, 확실히 아자카가 말하고 싶은 것도 알겠어. 단, 나는 시키가 어느 쪽이라고 해도 관계없다고 생각해」 부끄러움을 감추려 볼을 긁으면서 그렇게 말하자, 아자카는 깜짝 놀라서 의자에서 일어났다「───상대가, '시키'라도 좋다고 하는거에요?」「…………응. 뭐어, 아마도」 갑자기 뭔가 두꺼운 것이 내 얼굴에 작렬했다.「불결해────!」다다다, 하고 달려가는 소리. 아까까지 아자카가 읽고 있던 책을 얼굴에 맞은 거다, 라고 알아차리면서 의식이 돌아왔을 무렵에는, 사무실에는 나와 토우코씨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시키는 아자카에게 화를 내며 퇴장했고, 아자카는 지금 막 밖으로 뛰어나가서 이것도 퇴장. 나는 지끈거리는 얼굴에 손을 대면서, 혼자서 계속 웃고 있는 토우코씨를 노려봤던 것이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98 「시키, 너 오늘도 학교 빠졌지. 성적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지만, 출석일수를 채워두지 않으면 진급 못 한다구. 같이 대학에 가자던 약속, 잊은 거야?」「학교에 관한 일로 내게 지도할 권리, 너에게 있어? 게다가 그런 약속은 기억나지도 않고, 너는 대학을 때려치웠잖아」그렇게 말하며 노려보자, 미키야는 할말이 없어져서 약간 고개를 숙였다.「……우. 권리라고 이야기한다면, 그런 것은 어떤 것에 대해서도 없지만」- 공의 경계의 내용

*99 「아라야(荒耶)선생님은 지난달에 그만둬 버리셨으니까. 하지만───그렇게 되면, 그 환자는 면회 사절이 되는 건가?」 「그런 것 같아. 정신 상태가 안정될 때까지, 부모님도 하루에 잠깐씩 밖에 만날 수 없대」「그런가. 그렇게 된다면 그 남자애, 불쌍한데」「누구? 남자애라니」「몰라? 환자가 실려 온 뒤로 매주 토요일 날 면회 오는 애가 있어. 이제는 남자애라고 부를 수 없는 나이가 됐지만, 그 애는 만나게 해주고 싶어」「아, 그 바둑이군을 말하는 거구나. 헤에, 아직도 다니고 있었구나. 요즘에는 보기 드문 진지한 타입인걸?」「으응. 요 2년 간, 그 애만이 환자를 지켜보고 있었어. 그래서───환자가 회복한 기적의 몇 분의 일 정도는, 그 애 덕분 아닐까 하고 생각해. ……몇 년이나 이 일을 하고 있으면서 그런 소망을 입에 담다니, 나도 어떻게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 공의 경계의 내용

*100 Q:시키가 사는 아파트는 임대인가요? 아니면 자신의 소유? / 타케우치 : 그녀가 그 아파트 전체의 소유자라고는 확답을 드릴 수 없지만, 설정상으로는 그 곳의 관리원입니다. / 나스 : 정말 부유한 아가씨이군요, 이렇게 해야 미키야가 부잣집 아가씨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죠! 저기 흑심을 품은 남자가 정말로 한셋트! - 공의 경계 부감풍경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01 Q : 미키야는 시키의 집에 밤에만 가는데 두 사람 모두 무슨 일을 하는걸까요? 애뜻한 감정을 가지고 트럼프 혹은 UNO? / 나스 : 미키야는 보통 시키의 집에 가면 한가하게 소설을 봅니다. 시키가 미키야 곁에 있을때 그녀는 기회만 있으면 미키야랑 잡담하고 아마 미키야 손을 잡고 나가겠지요. 즉 시키는 제 멋대로 구는 고양이 같다랄까. / 타케우치 : 아, 그 말 일리 있어. 미키야는 고양이를 꽤나 잘 받아주잖아. / Q : 미키야는 시키가 혼자 있을때, 흥분하지 않았을까요? / 나스 : 그래서 나는 미키야가 진짜 남자라고 생각해 ! 그의 인내와 자기 자신을 억제하는 능력은 평범한 사람과 비교가 안되지.분위기에 이끌렸다면 아마 그는 토우코를 싱싱한 꽃으로 여겼을거야. / 타케우치 : 제 3장 처음에 아사가미 후지노를 보살폈을때 그의 신사적 태도에 보통 인간이 아니라고 느낄 정도니까. 「그는 하반신이 없었습니다」. / 나스 : …… 아냐 진심으로 말하자면 그들 두명은 친밀하고 다정한때를 보냈어, 아주 불처럼 뜨겁게 말이지…… / 타케우치 : 이런 그런 장면 벌써부터 보고싶지 않아. - 공의 경계 부감풍경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02 시키와 미키야는 어느 쪽이 먼저 프로포즈한 겁니까? 그 때의 대화가 신경 쓰여 밤에도 잘 수가 없습니다 / 나스 : 미키야로부터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그래, 가능한 빨리 결혼하자' 라고 말했음이 틀림없어. 그리고 가장 빠른 날자로 결정한 시키 씨. / 타케우치 : 그런건가... 길이길이 폭발해 주세요. - 공의 경계 미래복음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03 Q: 마나의 이름을 지은 것은 누구입니까? 시키입니까,고쿠토입니까? 그렇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입니까? / A:  또 마다오인가. 마나의 이름을 지은 건 고쿠토입니다. 본인은 내츄럴하게 붙였지만, 시키은 마나(末那)의 의미를 알고 있으므로 조금 차분한 얼굴을 하면서, 뭐, 그러한 것도 좋겠네요, 라고 승낙했다. - 타입문 FES 팜플렛 일문일답의 내용

*104 ───저기, 료우기. 너, 친구 있냐?」나는 소녀의 얼굴을 보지 않도록 하면서, 침대에 등을 기대고 물었다. 료우기는 조금 생각하다가, 있어, 하고 대답한다.「에, 있냐? 네게!? 친구가!?」 놀라는 나와는 반대로 료우기는 냉정하게 아아, 하고 끄덕인다.「그러면 얘기가 빠르지. 침울해져 있을 때는 말이지, 의미가 없어도 괜찮으니까 그 녀석들에게 걱정을 팍 털어놔 버리면 되는 거야. 임시방편이지만 꽤 후련해진다구. 이쪽의 고민 같은걸 털어버리면서, 시시껄렁한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지금은 없어. 먼 곳에 갔어」 소녀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료우기의 말이 아주 쓸쓸하게 느껴져 버려서. 하지만 그것은 나의 기분 탓이었던 것일까, 료우기는 텅, 하고 침대를 때리면서 혼자서 화를 내기 시작해버렸다. 「애초부터 그 자식은 제멋대로야! 멋대로 내 집에 오는가 싶더니, 나에게 알려주는 것은 전화번호뿐이야. 여름 때도 한달씩이나 퍼질러 자버리고, 어째서 그런 일로 내가 답답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투둥투둥, 하고 난폭한 소리가 났다. 지금이야말로, 정말 믿을 수 없었다. 그 료우기가, 침대 위에서 팔다리를 버둥거리면서 날뛰고 있는 것이다───. 아니. 실제로는 그런 간단한 짓이 아니라, 베개에 나이프라도 쑤셔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소리가 투둥투둥에서 서걱서걱으로 바뀌어있다. 진위를 확인하는 것이 두려워서, 나는 료우기 쪽을 돌아보는 것만은 참기로 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05 ……어째서일까. 그건 내 것이었는데. 그 녀석을 죽여도 되는 건, 나뿐이었을 텐데. - 공의 경계의 내용

*106 챙그랑, 하고 나의 나이프가 바닥에 떨어진다. 은색의 예리한 날붙이는, 새빨간 피에 더럽혀져있었다. 나의 나이프와, 누군가의 혈액. 그것이 누구 것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틀릴 리가 있겠는가. 그 녀석의 피 냄새는, 전부터 잊지 않고 있었으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107 나도 모르게, 한숨을 흘리고 있다. 그래,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다. 방에 돌아가면, 시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남의 침대에서 멋대로 자고 있다, 라는 평범한 일상을. ……작년 11월부터, 시키는 가끔씩, 정말로 갑자기 내 방에 얼굴을 내밀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자고 가는 기행(奇行)을 반복하고 있었다. 혹시나 불평을 돌려서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진 나는 아키타카씨에게 상담 한 적도 있다. 시키의 해석불능의 행동을 이야기하자, 아키타카씨는 아무 말 없이 내 어깨에 손을 얹고는, 아가씨를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하는, 역시 돌려 말하는 듯한 대답을 남겨주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것은 따스한 나날이었다. 나는, 그것이 쭉 계속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08 Q : 시키와 미키야의 성적은 우수합니까? / 나스 : 미키야는 매우 평균적. 제 2장에서의 시키는 우등생입니다. 사고에서 눈을 뜬 뒤로는 종래의 땡땡이 버릇이 나왔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평판은 나빠집니다. / 타케 : 아무튼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DVD 팜플렛 부록 키노코와 타케시의 일문일답의 내용

*109 ────아니. 도망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미키야가, 뒤로 물러선 순간, 그녀는 그의 품에 달려든다. 그 속도는 사람과 짐승의 차이였다. 미키야는 자신의 다리쪽에서 팍, 하는 소리를 들었다. 빗물에 붉은 것이 섞인다. 그것은 돌 바닥에 흘러가는 자신의 피라고 알아차렸고──미키야는 위를 보며 쓰러졌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10 Q : 코쿠토가 없어진 물건을 찾는 능력은 타고난 것입니까? / 나스 : 타고난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나치게 성실한거야 녀석은. 어떤 의미론 끈질기다. / 타케 : 2장의 저기, 스토커 아슬아슬한 그것도 역시 그의 타고난 재능이었다는 것인가. / 나스 : 전회의 일문일답에 이어서, 너는 아직 그것을 계속하는건가…… 상관없잖아 그 정도. 너는 반한 상대를 위해 야○자씨의 저택에서 몇일이나 붙어 있을 수 있는거냐―! - 공의 경계 통각잔류 DVD 부록 타케치와 타카시의 일문일답의 내용

*111 「전속의사라니, 에에───!?」 토우코씨는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눈썹을 찡그린다.「……너는 뭔가를 찾는 것은 일류지만, 통찰력이 결여되어있어. 잘 들어, 무통증 환자에게 있어서 제일 두려운 것은 몸의 이상이야. 아픔이 없는 그들은, 스스로는 어떤 병에 걸려있는지 알 수 없어. 결과적으로 정기적으로 의사의 진단을 받게 되지」 그런가. 정말 그 말 대로다. 하지만, 그렇다면───아사가미 후지노의 지금의 부모는, 후지노의 무통증을 모르는 것일까. - 공의 경계의 내용

*112 7월 23일의 이른 아침, 겨우 나는 미나토 케이타가 있는 곳에 다다랐다. 그의 친구들에게 들어서 얻은 정보와, 그의 행동범위의 한계, 그리고 미나토 케이타의 사람됨으로 추측한 결과, 딱 하루 걸려서, 숨어 있는 집을 좁혀 들어간 것이다. 도심에서 떨어진 주택가의 맨션의 하나, 6측의 빈방에 미나토 케이타는 불법침입해서 머무르고 있다. 그 방에 벨을 울리고, 큰소리가 되지 않게 말을 걸었다. 「미나토 케이타. 네 선배에게 부탁을 받고서 도와주러 왔어. 실례할게」 현관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조용히 안에 들어간다. 방안은 전등이 켜져 있지 않아서, 아침인데도 엷은 어둠이 깔려 있었다. 플로어링 복도를 걸어서 거실로 나간다. 아무것도 없는 거실에서 부엌과 침실이 보였다. 원래부터 아무도 살지 않았기 때문에, 일절의 가구도 없다. 텅 비어버린 방에, 여름의 아침 햇살만이 눈부셨다.「안에, 있지? 들어갈게」 침실과는 다른 또 하나의 방이 있다. 그곳으로 통하는 문을 열자, 안은 칠흑 같은 어둠이었다. 덧문을 닫았기 때문이었다. 아침 햇살이 열려진 문을 통해 내리 쬔다. 빛에 반응한건지, 어둠 속에서 힉, 하는 작은 소리가 났다. 역시 이방에는 아무 것도 없다. 가구가 없는 방은 상자와 마찬가지다. 생활의 냄새도 아무 것도 없다. 그런 밀실에는 16세 정도의 소년과, 먹어 치운 음식물의 용기, 그리고 휴대전화만이 있다.「미나토 케이타군이지? 이런 곳에 틀어박혀 있으면 몸에 안 좋아. 게다가,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해서 멋대로 방을 사용하는 것도 안돼. 이런 것도 빈집 털이 취급을 받는다구」 방에 들어가자, 케이타는 깜짝 놀라며 벽에 붙었다. ……그 얼굴은 아주 지쳐보였다. 사건 저녁부터 아직 3일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볼은 여위었고 안구는 핏발이 서 있다. 한숨도 자지 못한 것이 틀림없었다. 약을 하고 있다, 란 얘기가 있었지만, 그것은 잘못된 소리다. 그는 약의 도움 같은 것이 없더라도, 제정신을 잃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분명, 인정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참극을 보아 버렸기 때문에. 이 인공적인 어둠 속에, 자신을 가두는 것으로 그는 간신히 자아를 보호하고 있다. 아주 극단적인 방어 방법이지만, 3일 정도라면 효과적일지도 모른다.「───누구에요, 당신」흐릿하게 흘린 목소리에는 지성이 남아 있다. 나는 발을 멈췄다. 상대는 엽기 사건에 직면해서 정신이 혼란스럽다. 범인을 보고 공황하고 있는 점도 있으니, 경솔하게 가까이 다가가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의심은 모든 것을 두려워지게 만드는 법이니, 그것은 나를 범인과 한패로 밖에 인식시키지 않겠지. 하지만 회화가 가능하다면 말이 달라진다. 말을 하고 있으면, 이성이 소생한다. 가까이 다가가서 진정시키는 것 보다, 나는 멈춰 서서 말을 하기로 했다. 「누구에요, 당신」 반복된 질문에, 나는 양손을 들었다. 「가쿠토의 아는 사람이야. 일단 너의 선배이기도 하고. 코쿠토 미키야라고 하는데, 기억하고 있을까?」「코쿠토───선배?」 그에게 있어서, 나는 예상외의 등장인물이었던 것이겠지. 한동안 멍한 얼굴을 하고 있다가, 그는 뚝뚝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선배, 선배가 어째서 제가 있는 곳에 온 거에요?」「가쿠토의 부탁으로 너를 보호하러 왔어. 귀찮은 사건에 휘말려 들었다고 걱정하고 있더라. 가쿠토도, 나도 말야」 가까이 가도 돼? 하고 묻자 케이타는 격하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저, 여기서 나갈 수 없어요. 밖에 나가면 죽을 거에요」「여기에 있어도 죽을 거야」 케이타가 눈을 크게 뜬다. 적의(敵意)를 노출한 핏발선 시선을 받으며, 나는 담배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한 대 피워 문다. ……사실은 피우지 않지만, 냉정한 체 해서 상대를 안정시키는 효과적인 제스쳐이기 때문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13 「아사가미(淺神)가는 나가노의 명가였지만, 후지노가 12살이 될 무렵에 파산했어요. 그 시기에 모친에게 떠맡겨 져서 지금의 아사가미(淺上)가에 왔구요. 아사가미(淺上)는 아사가미(淺神)가의 분가(分家)같은 곳이라서, 토지의 이권 넘겨받는 대신에 빚을 떠맡았다고 해요. 그래서 말이죠. 어렸을 적의 후지노에게는 분명한 통각이 있었어요. 다만 그 대신, 이상한 능력이 있었던 것 같더라구요. 손을 대지 않고서 물체를 구부릴 수가 있었다, 더군요」「───그래서?」「마을에서는 귀신 붙은 아이다, 라며 몹시 싫어했다고 해요. 심한 박해를 받았죠. 그렇지만 후지노가 여섯 살이 될 무렵부터, 그 능력은 사라졌어요. 그녀의 통각과 함께」「……」 토우코씨의 눈매가 변한다. 짓궂게 치켜 올라간 입가에서, 흥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그 무렵부터 그녀에게 주치의가 붙여졌는데, 아사가미(淺神)가에 그 기록은 남아있지 않았어요. 이미 그곳은 폐허였으니까요」「뭐야 그건. 그 다음이 중요한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인가!」「설마. 그 주치의를 찾아내서 이야기를 들었죠」「음───상당히 솜씨가 좋은걸. 코쿠토」「네, 기록을 더듬어서 아키타(秋田)까지 갔다왔어요. 의사면허가 없는 무면허의사(暗醫)라서, 이야기를 듣는 데까지 하루가 걸려버렸지만요」「……끝내주는데. 여기를 때려 친다면 탐정을 하도록 해, 코쿠토. 내 전속으로 삼아줄 테니까」 생각해보겠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말을 잇는다. (중략) 성이 나와 같은 것은 변명할 여지없이 육친(肉親)이란 소리로, 여동생인 아자카는 고교 1학년생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14 사건은, 이제 일각의 여유도 없다. 어제, 판매상의 아파트에서 조사를 시작한지 만 하루. 블러드 칩이라고 하는 신종마약을 취급하고 있는 판매상의 거주지가 항구부근의 아파트에 있다고 알아내고, 코쿠토 미키야는 그 은신처로 향하고 있었다. (중략)나는 그렇군요, 하고 동의했다. 「흠. 내가 뭔가 실수라도 한 걸까. 너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던 패밀리 레스토랑 이래로, 흔적은 전부 없앴을 텐데」「……그렇죠. 당신 자신에게 미스는 없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힌트는 있었어요. 11월에 어떤 맨션이 헐린 것은 알고 있겠죠? 그 직전에 맨션의 거주자를 조사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 때 당신의 성을 발견했어요. 나는 그것이 계속 신경 쓰였어요. 왜냐면 그 맨션은 보통 건물이 아니었으니까요. 그 곳에 있었던 이상, 당신은 어떤 형태로든 시키와 관련 하고 있는 것이 되는 거에요. 그렇죠?────시라즈미(白純), 리오(里緖)선배」 금색 머리칼을 쓸어 올리며, 아아, 하고 선배는 끄덕였다.「과연, 맨션의 명부이라니. 아라야씨도 시시한 잔꾀를 부렸군. 덕분에 나는 제일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와,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되어 버렸다는 건가」 - 공의 경계의 내용

*115 ───최후에. 나는, 그 창고에 다다랐다. 토우코씨의 사무소를 나오고 나서 두 시간 후, 항구에 있는 무인 창고에. 그곳이 시라즈미 선배의 진짜 은신처이며, 약을 숨기고 있는 장소라는 것은, 토우코씨의 사무소에 가기 전에 조사가 끝나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16 「……저기말야, 나에게 이런 바이올런스한 세계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거야?」「뭔 소리하는 거야. 이런 잃어버린 것 찾기가 특기중의 특기인 주제에」- 공의 경계의 내용

*117 오늘은 나의 고집으로 그녀의 오라버니를 통해서 사람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려고 했었던 것이다. 나는 집 근처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1학년때의 총체육대회때 다른 학교의 선배가 말을 걸어온 적이 있었다. 최근 괴로운 일이 일어나서 침울해져있던 나는, 그 선배를 기억해 내는 것으로 기운을 되찾았다. 그것을 아자카에게 이야기하자, 그렇다면 본인을 찾아내자, 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의 오빠도 그 근처의 중학교였고, 깜짝 놀랄 정도로 교우관계가 넓다고 한다. 아자카의 오라버니는 우리 정도 나이의 사람을 찾는 것은 특기중의 특기인 것 같았다. ……사실은 그 정도로 만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아자카의 기세에 거절하지 못하고, 나는 선배를 찾기로 했다. 오늘은 그것에 대한 상담을 위해서 아자카의 오라버니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오지 못하겠다고 한다. ……솔직히, 그 일은 그것으로 끝나서 안심했다.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것은, 그렇다. 나는 그와 이틀 전에 우연히 만나버렸던 것이다. 나는 그때, 3년 전에 하지 못했던 말을 했다. 목적은 이미 달성했으니까, 찾지 않아도 괜찮다. 아자카의 오라버니가 올 수 없게 된 것은, 하느님이 내 마음을 알아주셨기 때문인지도 모른다.「나갈까. 홍차 두 잔으로 1시간 동안 죽치기는 힘들어」아자카는 일어선다. 오라버니와 만나지 못해서 낙담하고 있을 텐데도, 스르륵 자리를 일어나는 자연스러움은 아주 우아해서 반할 정도다. 그녀는 때때로 아주 당차다. 뒤끝이 없는 성격과 말투 때문이겠지. 정중한 말투가 지금처럼 모습을 바꾸며, 남자처럼 호쾌해진다. 하지만 그것은 본성을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고, 그런 부분도 타고난 그녀의 성격이다. 나는 이 친구를, 제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만나는 것은 이걸로 마지막으로 하자. - 공의 경계의 내용

*118 「잠깐 미키야. 시간이 난다면 한 가지, 부탁을 해주지. 여기서는 알 수 없으니까, 밖에서 조사 해주지 않겠냐? 하야마 히데오라는 예전에 있던 레이엔의 교사와, 쿠로기리 사쯔키라는 교사에 대해서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의 경력 같은 것, 찾아볼 수 있겠냐?」「───글쎄 어떨까.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 없지」 이것은 미키야 나름대로의 승낙의 표현이다.「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몰라도 괜찮아. 말해두지만, 무리는 하지마. 그럼, 혼자서 나돌아 다니고 있는 아자카를 찾지 않으면 안 되니까, 끊는다」「아아, 기다려. 이쪽에서도 한 가지 부탁할게 있어. 레이엔의 학생 중에서 다치바나 카오리란 애가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그 애의 성적을 조사해주지 않겠어? 체육의 출석률이라던가, 그 쪽으로. 레이엔은 자료를 서류만으로 정리해놓기 때문에 밖에서는 입수할 방법이 없어서 곤란해」 ……? 미키야는 생각치도 못했던 소리를 한다.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무언가 의미가 있는 거겠지.「알았어. 여유가 있다면 해두도록 하지」 그렇게 대답하고서, 나는 철컥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19 그리고 나서, 미키야는 하야마 히데오가 데리고 나갔던 학생들의 이름과 그 순번, 날짜 귀가시간까지 하나하나 보고해 주었다. 물론, 하야마가 관계하고 있던 폭력단에 대한 것도 세부적인 것까지 꼼꼼하게 조사하고 있다.「증거가 되지 않는다는게, 분하지만 말야」 하며, 미키야는 힘없이 투덜거리고 있었다. 분명히 미키야가 조사한 자료만으로는 경찰은 움직여 주지 않는데다가, 혹시나 학생의 부모가 멈추게 해버릴 지도 모른다. 이런 건, 다치바나 카오리가 임신한 사실이 스캔들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 학교 자체가 없어질지도 모르는 대사건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20 「그러면, 다치바나 카오리는? 어째서 오라버니는 그 애의 이름을 알고 있고, 성적을 조사하란 이야기를 한 건가요?」 나는 마지막 의문을 말했다.「아아, 11월에 불타죽은 애 말이구나. 그 무렵에, 아자카는 기숙사가 불탔다고 해서 잠시 동안 토우코씨의 사무소에 있었지? 그 때, 조금. 업무 이외의 조사를 하고 있을 때, 하는 김에 조사해뒀어. 다이스케 형에게 무리한 부탁을 해서 불타죽은 애의 감식 결과를 보여 달라고 했거든. 다치바나 카오리의 사인은, 아무래도 확실치 않아. 타죽었는지도 모르고, 그 전에 이미 죽어있었는지도 몰라. 그녀의 검사결과는 약물에 의한 중독사인지 화재에 의한 소사(燒死)인지 밝혀지지 않은 채로 끝났어. 그렇지만, 이상한 기록이 남아있었어. 그녀는 임신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던 것 같아. 유체는 불타버렸기 때문에 결국 진위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아,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화재를 틈타서 그녀를 죽였을리는 없다고 생각해. 사인이 소사든 약물에 의한 중독사든 간에 다치바나 카오리가 타살되었을 가능성은 극히 낮아. 그녀는 말야, 클래스 안에서도 제일 마지막에 밖으로 끌려 나갔어. 그 사실에서 볼 때, 그녀는 마지막까지 하야마 히데오에게 저항한 것이 명백해. 본인이 바라지 않는 결과로서 성행위를 강요당해서, 거기에 임신까지 해버렸다고 하면, 그것은 어쩔 도리가 없어. 자신이 더럽혀진거야. 열여섯 살짜리 여자애가, 주위에서 아무런 도움도 없는 상황에서 견뎌낼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이것은 억측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화재가 났을 때, 기숙사생이 전부 피신한 상황인데도 그녀는 방에 틀어박혀 있던 것이 아닐까? 죽음은, 그녀자신의 의지였는지도 몰라」 - 공의 경계의 내용

*121 「그럼, 다음에는 쿠로기리 사쯔키에 대한 건데」수화기 저편에서, 새로운 파일을 꺼내는 소리가 난다. 미키야는 쿠로기리 선생님에 대해서도 조사한 듯 하지만, 나에게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하야마 히데오가 저질렀던 짓과 1학년 4반의 비밀이 밝혀진 지금, 이제 더 이상 할 일은 없다. 오우지 미사야가 하려고 하는 일도 안 이상, 토우코 사부에게 맡기면 더 이상의 희생자를 내지 않고 사건은 해결되겠지.「괜찮아요, 오라버니. 저와 시키도 곧 외출계를 내고 돌아갈 테니까, 사무소에서 기다리고 있으세요」「그래? 하지만, 그래도 들어볼 만큼 들어봐도 헛수고는 아니라고 생각해. 절대 관계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으니까」「관계없다고 말할 수 없다, 인가요?」 응, 하고 미키야는 끄덕인다. 거기에 감정의 기복은 없다.……오라버니가 이런 말투를 쓰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것만으로, 하야마 히데오에 대한 것보다 쿠로기리 선생님에 관한 일 쪽이 중요하다고 직감했다.「설마, 쿠로기리 선생님도 원조교제와 관련이 있다는 말이에요?」「아니, 그쪽 이야기와는 전혀 별개의 얘기야. 쿠로기리 사쯔키는 1학년 4반의 사건과는 관련되어 있지 않아.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겠는데, 아자카는 쿠로기리 사쯔키가 어디서 태어났다고 생각해」 그런 말을 듣고서, 나는 머리를 굴렸다. ……이름으로 보면 일본이지만, 그는 오랫동안 외국에서 유학하고 있었다고 한다. 혹시 부모님이 일본인인 것뿐이지, 태어난 것은 외국일지도 모른다.「……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영국에 오래 있었다고 했으니, 혹시 그쪽에 집이 있는지도 모르겠네요」「아아, 쿠로기리 사쯔키는 웨일즈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것 같아. 다만 그는 10살 무렵에 양자로 내보내져서 말야, 쿠로기리 사쯔키라는 이름은 양자로 데려간 부모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해 쿠로기리의 성에 대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름까지 바꾸는 것은 이상한 얘기잖아」 그건───이상하다고 하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양자로 받아들인 부모가 쿠로기리 선생님을 진짜 자식처럼 하고 싶다고 바란다면, 옛 부모가 붙인 이름을 바꾸는 일 정도는 하지 않을까? ……그렇다고는 하지만, 성의 변경은 그렇다 쳐도 이름의 변경 따위는 들은 적이 없었는데.「그래서 말야, 당시의 일을 알고 있는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쿠로기리 사쯔키는 신동 취급을 받을 정도로 머리가 좋았고, 흠 잡을 곳 없는 아이였던 것 같아. 그런데도 그의 부모는 사쯔키를 싫어해서 양자로 내보냈어. 그렇지만 양자로 데려가겠다는 사람은 없었어. 그런 상태가 한동안 계속된 끝에, 소문을 듣고서 멀리서 일본인이 그를 양자로 삼았단 얘기야. 그 뒤부터는 저쪽의 학교에 기록이 남아 있어서 그의 경력은 확실히 찾아볼 수 있었지만, 양자로 내보내지기 전의 일은 도저히 알 수 가 없어」 부모에게 미움을 받아서 양자로 내쫓겼다……인가. 그 선생님에게 그런 어두운 과거는 어울리지 않게 느껴진다. ……그건 그렇다고 해도, 나는 그 이야기의 내용보다 당시의 웨일즈의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을 찾아낸 오라버니의 수완 쪽에 신경이 쓰였다. 대체 어떤 정보원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이 남자는.「하지만, 신동이라고까지 불렸던 아이를 양자로 내보내다니, 그렇게까지 부모가 아이를 싫어했던 건가요? 그, 사실은 돈이 궁했다던가, 그런 이유가 아니라」「문제는 거기야. 바르게 말하자면 쿠로기리 사쯔키가 신동이었던 것은 열 살 무렵까지고, 그 뒤로는 반대로 보통 사람 이하가 되어 버렸어. 뇌의 장애인지 어떤지는 불명이지만, 그는 10살 무렵부터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어 버렸다고 해. 눈으로 본 영상을 기록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한때는 백치와 다름없는 상태였던 것 같아. 그의 부모는 그런 자식을 싫어해서 양자로 내보내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기억을────할 수 없다?」그렇게 중얼거리고서, 나는 머릿속이 기우뚱하고 흔들리는 듯한 감각을 맛보았다. 쿠로기리 선생님의 증상은, 이번 사건과 너무나도 의미가 비슷하니까.「그렇지만, 선생님은 정상이에요. 이런 저런 것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고, 지식도 풍부하고. 그런 증상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그건 그렇겠지. 낫지 않았다면 교원 면허 같은 건 딸 수 없어. 단지, 그런 옛날이 있었다는 것. 그렇게 양자로 내보내진 쿠로기리 사쯔키는 원래대로의 신동다운 모습을 되찾고 14살에 대학에 입학, 언어학 박사까지 취득했어. 장래가 너무나 유망한 그는, 그렇지만 그대로 일개 교원으로서 저쪽의 학교를 전전하고 있었어. 이번처럼 레이엔에 온 것은 그로서 보자면 그렇게 특이한 일도 아니야. 그의 근무한 학교에서 자살자가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있는 거군요. 쿠로기리 선생님이 근무한 뒤에 자살한 학생이」「요즘의 학교라면, 자살자가 나오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야. 그렇지만 쿠로기리 사쯔키가 근무하고, 그가 또 다른 학교로 이동한 뒤에는 반드시 자살자가 나와. 인과관계는 증명할 수 없지만, 우연은 마냥 계속되지는 않잖아」 미키야의 말에, 나의 사고는 빙글빙글 춤추기 시작했다. ……근무했던 학교에서 떠난 뒤, 반드시 자살자가 나오는 교사. 쿠로기리 선생님도, 이번 사건에 관련되어 있는 것일까. 그렇지만 선생님은 오우지 미사야에게 적당히 이용되고 있던 것뿐이다. 선생님 자신도 기억을 빼앗겨서, 1학년 4반에는 아무 이상도 없다고 믿고 있게 되었다. 조종하고 있는 것은 오우지 미사야 쪽이다. 그 해가 없는, 미키야와 닮은 사람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니,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뭐어, 이쪽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이 정도일까. 뒤는 아자카 차례인데, 무모한 짓은 하지마. 아무쪼록 시키에게서 떨어지지 말도록 해. ……아, 또 하나가 남았던가. 단순한 얘깃거리인데, 쿠로기리 사쯔키의 사쯔키(皐月)란 이름. 그건 메데(メ-デ-)의 언어유희 같은데, 뭘까, 메데란 건」 ……그것은 메데가 아니라 메이데이(メイデ- : 5월1일, 노동절)를 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메이데이(Mayday)는 5월 1일을 말하는 것으로, 태양의 회귀를 축하하는 날이다. 그렇구나, 그렇다면 사쯔키란 이름을 붙일 수 있겠지. 사쯔키는 음력 5월을 뜻하니까──「아아, 그런가」 머릿속이 새하얘진 채로, 나는 혼자서 납득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쯔키인가. 일본인에게는 친숙하지 않은 축제일이라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 날은 틀림없이──「오라버니, 쿠로기리 선생님이 신동에서 백치로 전락 해버린 이유는 있겠죠?」「응? 아아, 소문 정도라면 있었던가. 잘 모르겠지만, 바꿔치기 당했다던가 뭐라던가. 실제로는 3일정도 집에 돌아오지 않은 때가 있었고, 그 뒤로 머리가 극단적으로 나빠졌다고 하던데」「그렇겠죠. 선생님은 바꿔치기 당했던 거에요. 메이데이는 할로윈(Halloween)과 하지제(夏至際)의 밤과 마찬가지로, 요정들과 만나기 쉬운 날인걸요. 분명───쿠로기리 선생님은, 거기에서 멈춰 있는 상태인거에요」전화 상대에게 이야기하고서, 나는 수화기를 철컥 내려놓았다. 토우코 사부의 말을 기억해 낸다. ───요정의 사용법은 어려워. 술자는 어느 사이엔가 그것에게 요망을 이루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요망을 이루어 주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알았나 아자카. 스스로 만들어 낸 것 이외의 사용마에게는 주의해. 사역하는 쪽이 사역 당하는 결과가 될지 몰라─── 사역하는 쪽이, 사역 당한다. 사역하고 있는 쪽이, 실제로는 사역 당하고 있다는 사실. 나는 근본적인 부분에서 잘못을 범하고 있었다. 애초에, 어째서 다치바나 카오리는 자살까지 몰렸던 것일까. 미사야는 요정은 기억밖에 빼앗지 않는다고 말했다. 본인조차 잊고 있던 과거는 기억이 아니라 기록이라고. 그러면 누가 망각되었을 기록을 편지로 보내고 있는 것일까. 아니, 그런 것보다 더욱 생각해야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어째서 나는 그것을 잊고 있었던 것일까. 이번 사건의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의문. 그것은──── 오우지 미사야는, 대체 누구에게서 마술을 배웠는가. (중략) 작년 11월에 레이엔 기숙사 화재사건을 언뜻 들었던 미키야는 그 때부터 조사를 개시, 대강의 자료가 만들어 졌던 것이 바로 1시간 전. 물론, 전화를 했던 어제부터 한숨도 자지 못했다.「……뭐어, 시키가 있는 한, 만의 하나란 것도 없겠지만」 여동생의 안전을 걱정하면서, 미키야는 우-응, 하고 기지개를 켰다. (중략) 토우코는 의연하고 따분한 듯 한 시선인 채, 미키야의 책상 위에 방치된 파일을 바라보고서 아무 생각 없이 집어 든다.「아, 그거 말인가요? 시키의 부탁으로 레이엔의 교원에 대해 조사한 거에요. 토우코씨에게는 재미없을 거라 생각하지만요」그렇겠지, 하고 그녀는 끄덕이고서는 그래도 파일의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했다. 미키야가 앉아 있는 의자 옆에 선 채로 파일의 내용을 훑어가며 읽어나간다. 관심 없는 태도로 페이지를 넘기던 손은, 쿠로기리 사쯔키의 사진에서 딱 멈췄다.「───갓 워드(僞神の書)」입술에 물린 담배가 떨어진다. 유령이라도 만난 것처럼 눈을 크게 뜨며 그녀는 믿을 수 없어, 라고 중얼거렸다.「거짓말이겠지, 협회가 혈안이 되어서 찾고 있는 마술사가 이런 곳에서 고등학교 선생을 하고 있다는 거야……? 뭐 이런 농담이 다 있어, 으응? 마스터 · 오브 · 바벨(統一言語師)」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소리도 없이 웃었다. 그것은 경멸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율을 억누르기 위해서 흘린 힘없는 마른 웃음이었다. (중략)「갓 워드의 본명이나 성장내역은 불명이야. 그가 소속되어 있던 아틀라스 학원에서도 아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었겠지. 본인을 본 사람도 그리 흔치않아. 단지 그 모습과 능력만이 전해져 오는 마술사로, 런던의 마술사(협회최대의 학원생)는 그가 실존하지 않는 유령이라고 의심하고 있었어. - 공의 경계의 내용

*122 「……동료는, 만들 수 없어요」입을 연 순간, 심한 아픔에 혀가 둔해졌다. 아무래도 아픔이 없을 뿐, 나의 몸에는 큰 문제가 생겨있는 것 같다. 소리를 낼 때마다 머리가 타버리는 듯한 감각을 견디면서, 나는 말을 이었다.「선배의 약은, 한번도 성공하지 못 했잖아요」 방의 공기가 얼어붙는다. 시라즈미 리오는 뿌득, 하고 이빨소리를 내면서 나를 보았다. 「……설마. 거기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랐어, 코쿠토. 아아, 그 말대로고 말고. 난 말야, 바보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약을 나눠주고 있었던 것이 아냐. 확실히, 무의식중에 그 자리의 기분 때문에 먹어버렸을 때의 입막음은 됐어. 바보들에게 있어서, 나는 그냥 거저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약을 파는 히어로니까 말야. 대개의 수상한 행동도 눈감아 주었어. 뭐, 그런 것은 2차 적인 일에 지나지 않지만」- 공의 경계의 내용

*123 잠드세요 아자카씨. 덧없는 잠 속에서, 당신의 슬픔을 재생시켜 줄 테니까───. 그렇게, 오우지 미사야가 귓가에 속삭인다. 나는 꿈인지 잠인지 분간할 수 없는 애매한 졸음 속에서, 그저 눈을 감은 채로 무언가를 보고 있었다. 꿈같은 꿈속에서, 나는 계속 영원을 바라보고 있다───────. … “그런 건 싫어. 나는 특별하고 싶어”……어렸을 적에, 나는 아버지에게 그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것은 언제였을까. 아주 오래되어서 이젠 아버지의 얼굴도 자신의 모습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아득히 오래된 일. 철이 들었을 때부터, 코쿠토 아자카는 단 하나란 단어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것은 주박(呪縛)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지만, 나 자신은 그렇게 존재하는 모습밖에 사랑할 수 없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그저, 주위 사람들처럼 살아가는 것이 싫었다. 당연하게 깨어나고, 당연하게 살아가고, 당연하게 잠드는 것을 경멸하고 있었다고 기억한다. 나는 나일뿐이다. 그러니까 누구와도 다른 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생각만을 막연하게 품고 있던 어린아이는, 무엇이 특별한 것인지도 잘 모르면서, 단지 주변보다 뛰어난 것만이 "다른 것"이라고 믿어버렸다. 빨리 어른이 되려고, 천진난만함이 용서되는 얼마 안 되는 유년기를 미련 없이 내버렸다. 억지로 성장시킨 지식을 자신만의 비밀로 하고, 주위에는 평범한 아이로 생각하도록 속여 왔다. 그러는 것으로, 나는 동년배의 아이들보다 특별해졌다. 천재라며 유명해지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우등생이라고 생각되고 싶은 것도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런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내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말로서는 표현할 수 없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최고가 아니어도 좋다. 제일 약한 인간이라도 상관없다. 나는, 단지, 특별한 것이 되고 싶었던 것 뿐. 그렇게 여러 가지를 잘라내 버리면서 나는 조금씩 주위와 어긋나기 시작했다. 손에 넣은 지식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들을 상처 입히고, 멀리하고, 두려워하게 만들었다. 기뻐서, 나는 좀더 쓸데없는 것들을 잘라내 간다. 친구들이나 선생님은 물론이고 부모님조차 나를 경원시하기 시작해서, 나는 겨우 차분해 질 수 있는 나 자신을 손에 넣었다. 그 때, 나, 코쿠토 아자카를 지배하고 있던 감각은 무(無)였다. 아직 원래대로 돌아간 것은 아니지만, 나는 태어나기 전의 원래의 위치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그런 감각. 그것이 잘못되어있다는 사실은 어린애인 나로서는 알 수 없다. 그저 기분 좋은 일일 뿐이라, 그것에 선악이 있다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대로 나아가고 있었다면, 확실히 나는 다른 것이 되어있었을 것이다. 누군가와는 다른 것. 누군가와는 살아갈 수 없는 것. ……누군가를 상처 입히기만 하는 것으로. - 공의 경계의 내용

*124 하지만, 그것이 아주 손해를 보고 있는 짓이라고 깨달았다. 정의의 우군이라던가 백마를 탄 왕자가 극적으로 나타나서 나를 타이른 것이 아니다. 어쩐지 아주 자연스럽게, 나는 더욱 즐거운 것을 잃어왔구나, 하고 후회할 수 있었다. “……뭐하고 있어, 아자카. 혼자서 놀아봤자 재미없잖아. 얼른 집으로 돌아가자.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잖아”그렇게 말하면서, 언제나 나를 데리러오는 소년이 있었다. 항상, 나는 혼자였다. 그 편이 즐거웠기 때문에, 나는 데리러오는 소년을 싫어하고 있었다. 더욱 심하게도, 그 나이 또래의 소년다움밖에 없는 그 인간을 경멸하기조차 했었다. 하지만, 언제나 소년은 데리러 와 주었다. 부모조차 말을 걸어오지 않는 나에게, 정말로 자연스럽게 웃어주었다. 그곳에 이해타산은 없었다. 소년은 득실을 따지지 않고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 때에는 머리가 나쁘구나, 하고 내심 경멸했지만, 소년은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쥐고, 나를 집까지 데리고 간다. 그것은 오빠로서의 입장이니까 취한 행동이겠지만, 분명 소년은 내가 다른 집 아이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특별하게 존재하기를 바랬다. 그는, 단지 그곳에 있는 것뿐이었다. 조금 가슴이 아팠지만, 그래도, 역시 나는 변하지 않은 채, 매일 매일을 낭비한다. 그것이 변한 것은, 어째서였을까. 정신이 들고 보니, 나는 그 소년을 항시 눈여겨보게 되어 있었다. 이를테면, 덤벼드는 개에게 물릴 뻔한 상황에서 구해줬다거나, 부모님에게 야단맞을 때 감싸주었다거나, 물에 빠져서 죽을 뻔한 상황에 손을 내밀어 주었다거나, 그런 일은 일절 없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나는 오라버니를 사랑하고 있었다.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타입이라서? 하지만, 주위에 벽을 만들고 있던 내가, 애초부터 사람을 좋아하게 될 리가 없다. 정말로 이유도 없이, 어느 날 아침 눈을 뜨고 보니, 나는 오라버니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나는 오라버니인 소년을 증오했다. 특별하게 존재하려하는 내가, 어째서 저런 평범한 상대에게 연애감정을 품지 않으면 안 되는 건가, 하고 그 불합리함에 화가 나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것만은 어찌할 방법이 없다. 아무리 부정하려고 해도 나는 소년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 혼자서 놀러나가서 저녁때까지 기다리다가, 데리러 나오게 만든 일이 수없이 많다. 경멸하고 있던 웃음은, 역시 경멸할 정도로 생각이 없는 어린애의 웃음이었지만, 그 반면에 나는 슬프고 외로웠다. ────당연히 깨어나고. ────당연히 살아가고. ────당연히 잠들고. 나는 그런 생활을 혐오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아니었다. ……몇 번, 나는 오라버니에게 용서를 빌려고 했었겠지. 코쿠토 아자카는 오랫동안 오라버니를 박대하고 있었으면서,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젠 말로 할 수 없다. 나는, 그런 생활이 계속 두려웠던 것뿐이에요. 그것을 깨닫게 해줘서 고마워요, 오빠. ……그런 대사, 천진했던 유년기를 내버린 나는 입에 담을 수 없다. ……그렇지만, 하고 생각한다. 대체, 오라버니는 나에게 무엇을 해주었던 것일까. 미키야가 나를 완전히 굴복시켰을 리도 없다. 미키야가 나에게 설교를 했던 것도 아니다. 애시 당초 만약 그랬다면, 나는 그것을 논파(論破)하고 오히려 꼼짝 못하게 눌러버렸을 것이 틀림없다. 이유 없는 심경의 변화와, 발단이 없는 애정. 깨닫고 보니 강하게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만이 있었다. ────아니. 분명, 이유는 있을 것이다. 내가 잊고 있는 것 뿐, 무언가 아주 소중한 것을 잃고 있다. 그렇다면, 기억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나를 믿을 수 있는 것처럼. 이 사랑(戀幕)이 확실한 것이라고 맹세하는 것처럼. 그렇게 하면, 분명───아자카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다. 아주 서투른 말투가 되겠지만, 그래도 정말로 솔직한 마음으로, 오빠에게 사과할 수 있을테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125 그래, 고백할거라면. 나는, 어째서인지 그 어딘가 모자란 듯한 오라버니가 좋았다. 곤란하게도 남매로서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애정이라서 뒷감당이 안 된다. 당시의 나는 아직 초등학교에 중간 정도 학년의 어린애였다. 그렇지만, 스스로도 자신의 정신연령이 남들보다 높다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다. 보통사람 이상의 용모나 학력 때문일까,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 차가운 성격이기 때문일까는 알 수 없다. 생각해보면, 그런 것은 착각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키야에 대한 감정은 진짜였다. 좋아한다던가, 같이 있고 싶다던가, 하는 그런 레벨의 감정이 아니었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할 수 있다면 가둬놓고서 누구의 눈에도 띄게 하고 싶지 않다고까지 골똘히 생각에 잠길 정도로 진심이었다. 아니, 지금도 진심이지만, 어른이 되고 보니 어렸을 때처럼 스스럼없이 움직일 수 없게 되어버렸다. 원래부터 떳떳하게 드러낼 수 있는 사랑도 아니라서, 지금은 얌전하게 반격의 찬스를 엿보고 있다. (중략) 「솔직히 말하는데 말야, 시키. 나는 특별한 것이 좋아. 그렇다기보다는 금기(禁忌)라고 불리는 것에 매혹되는 성질인 것 같아. 그래서 미키야가 오빠인 것에 문제는 없는 거야. 문제가 있는 것은 저쪽뿐이고, 나로서는 오히려 기뻐할 만한 일이라구. 좋아하는 상대가 근친이라니,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공의 경계의 내용

*126 사실, 나도─────미키야와 내가 다른 인간이라고 깨달았을 때, 이유도 없이 눈물이 나왔다. 그것은 언제쯤이었을까. 이제는 기억하지도 못할 정도로 어렸을 때, 무언가의 계기로 나는 코쿠토 미키야가 그러한 사람이라고 깨달았던 것이다. 한 지붕 아래서 남매로 살아가면서, 나는 어느 사이엔가 미키야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남매이면서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이 이상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을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무언가 후회되는 일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그를 소중한 존재라고 인식했던, 그 첫 계기가 기억나지 않는 것뿐─── 「───조건에 맞는다면, 못 본 체 해줄 수도 있어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한다. 하지만──만약. 만약 그것이 정말로 가능하다면, 나는 오우지 미사야를─── 「당신이, 나의 잃어버린 기억을 끌어 낼 수 있다면」 ───죽여서라도, 그 힘을 빼앗아온다. 「잃어버린, 기억?」「그래요. 저에게는, 오라버니(미키야)를 좋아하게 된 결정적인 순간의 기억이 없어요. 갑자기 생각하고 보니 좋아하고 있었죠. 그러니까, 당신이 그 기억을 끄집어 낼 수 있다면──」「그건 무리에요. 본인이 모르는 과거는 기억이 아니라 기록이에요. 요정이 빼앗을 수 있는 것은 당신의 기억 뿐」 ……그런가. 다행이다, 라고 나는 내심 가슴을 쓸어내린다.「그러면───교섭은 결렬이네요」- 공의 경계의 내용

*127 Q : 아자카에게 콤플렉스는 있습니까? / 나스 : 6장 처음에 있던, 피의 설날. 아, 아니, 이건 트라우마인가. 응―, 옛날에는 병약한 아이였다는 것 정도입니까. / 타케 : 자전거를 탈 수 없어, 같은 거라면 사랑스럽다. / 나스 : ……꿀꺽. 너는 신인가?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dvd 일문일답의 내용

*128 나는……뭐어, 화가인 숙부님의 네임밸류도 있겠지만, 일단 레이엔의 진학률을 올리기 위해 고용된 용병 같은 존재라서, 외출을 너그럽게 봐주고 있었다. 레이엔도 학교임에는 틀림이 없는지라, 졸업생 가운데에 유명대학에 진학한 학생이 있다면 그보다 더할 나위가 없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29 ……반격. 그래 반격이다. 내가 지방으로 이사한 것은, 오로지 미키야와 떨어지기 위해서다. 왜냐하면 그 이상 같이 있으면, 분명 나는 여동생으로서 인식되어버린다. 호적상의 사실 따위는 어떻게 되어있든 상관없다. 단지, 미키야가 무의식 하에 나를 여동생이라고 머릿속에 각인 해버리는 곤란했다. 그래서 병이 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집을 떠났다. 그 뒤에는 미키야가 여동생으로서의 나를 잊었을 무렵, 씩씩하게 돌아와 주면된다. 그렇게 될 때까지, 나는 더 이상 없을 정도의 숙녀가 되려고 매일 매일을 보냈다. 역시 반하기보다는 반하게 만들고 싶다. 미키야의 취향은 빠삭하게 알고 있으니, 그런 것은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다. ──봐, 계획은 역시 완벽해. 그런데, 터무니없는 방해자가 나타나버렸다. ……아니, 나타나 있었다. 그것은 3년 전의 정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생이 되어 겨우 사랑을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던 나는, 상황을 살피러 집에 돌아왔다. 그때, 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미키야 녀석이 집에 고등학교 친구를 데리고 왔다. 료우기 시키, 라는 이름의 그 여자와 미키야가 사귀고 있다는 것은 명백했다. 죽 쒀서 개준다는 것은 이런 걸 말하는 걸까. 설마, 이런 표표(飄飄)한 남자와 사귀는 여자가 있다니, 나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잖아? 그런 건 취미가 너무 나쁜거니까! 어쨌든, 그 날은 너무나 심한 쇼크에 눈앞이 새하얘져버려서, 나는 멍한 상태가 되어 지방으로 되돌아갔던 것이다. 그 뒤로 어찌할까 하고 고민하고 있던 때, 료우기 시키의 부보(訃報)가 날아들었다. 그녀는 교통사고란 불행을 당하여 미키야는 외톨이로 돌아왔다고 한다. 그때는, 뭐어 조금은 시키를 동정했었어. 한번밖에 만나지 않았었지만, 시키가 즐거운 듯 웃고 있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걸로 나는 안심했다. 시키 같은 괴짜는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겠지. 나는 순조롭게 고교를 졸업하고, 목표로 하던 대학에 들어가면 된다. 그러고 나면, 남은 것은 밀어붙이는 것뿐이다. 8년 가까운 세월을 보내고 있으면 여동생도 뭐도 아니겠지. ……하고 생각하고, 나는 만족스럽게 숙부님 댁의 테라스에서 홍차를 마시며 득의양양하게 미소 지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적도 보통내기가 아니었다. 시키 녀석, 작년 봄에 의식을 회복했다. 미키야는 그 사실을 전화로 전해주기까지 해서, 나는 결심했다. 이제는 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라고 말할 수 없게 되었다. 나는, 나에게 솔직해 지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그렇게 되자 행동은 빨랐다. 곧 도심에서 명문, 그것도 기숙사제의 고등학교를 찾아 나섰고, 전입 수속을 밟았던 것이다. 다행히 숙부님은 아버지와는 달리 이름 있는 화가였고, 나는 성적 우수자이면서, 흠잡을 데 없는 양가집 아가씨 같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 입학에 본인의 성적보다 부모의 재산이 중요하다고 하는 레이엔 여학원(禮園女學院)에도 수월하게 전입할 수 있었다. 그 뒤로 반년이 경과하고, 나는 싫어하게 되어버린 정월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도 사실은 미키야와 하쯔모데(初詣)에 갈 예정이었는데, 어젯밤에 시키가 찾아와서 미키야를 낚아 채 가버렸다. ……정말로. 사태는, 일각의 유예도 없는 상황이 되어있던 것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30 「아자카」전화가 일단락되어서, 마주보는 책상에 앉아있는 여동생에게 말을 건다. 아자카는 쓰고 있던 문장을 끝까지 다 쓰고 나서, 스르륵하고 흑발을 흔들며 얼굴을 들었다. 지기 싫어하는 억척스러운 성격인 주제에, 차분하면서도 기품 있는 눈동자가, 뭔가요, 하고 묻는 듯 예의바르게 이쪽을 본다.「학교가 창립기념일이라서 휴일인 것은 알고 있어. 하지만, 어째서 이런 곳에 있는 거야, 넌」「오라버니, 가끔씩은 집에 얼굴을 내밀라구요. 학생기숙사는 화재가 나서, 지금은 폐쇄 중이에요. 집이 가까운 학생은 될 수 있으면 기숙사에서 일시적으로 퇴거해주었으면 한다는 학원 측의 요청, 어머니는 알고 계시다구요」 고교시절의 반장을 떠올리게 하는, 침착한 목소리와 눈동자가 대답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31 「───오라버니.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는 것 아녜요?」 이쪽의 마음을 읽은 것처럼, 아자카는 곁눈질로 노려보아 왔다. ……여름에 있던 일로, 여동생은 코쿠토 미키야가 쓸 때 없는 일에 고개를 들이미는 것을 싫어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면 한동안 무언(無言)의 암투가 계속되어버리기 때문에, 말을 바꾸기로 한다. (중략) 시키의 대사는, 나의 어중간한 사고를 멈춰버릴 정도로 의외였다. 나는, 미키야가 이런 종류의 사건에 관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그는 여름에 이상한 유령사건에 관여했다가, 3주 동안 계속 자고 있던 적이 있다. 다행히 미키야는 혼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혼수상태에 빠진 육체의 관리를 토우코 사부가 해주어서 다행이었지, 토우코 사부가 없었다면 3일 정도 만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 이후로, 나는 미키야가 쓸데없는 일에 관여하지 않도록 눈에 불을 켜고 있다. ……곤란한 점은, 그 남자는 이런 일에 대해서만은 엄청나게 신경이 예민해서, 작년 11월에도 기숙사의 화재사건으로 여러 가지를 의심하고 있었다. 때문에, 나는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미키야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토우코 사부에게도 비밀엄수를 약속 받았다. 그런데도, 어째서 이런 절묘한 타이밍에 연락을 해오고, 거기에 다치바나 카오리의 성적을 조사하라는 말을 해오는 걸까? 대체 미키야는 누구에게서 이번 일에 대한 얘기를───「……그렇지. 생각할 것도 없어. 원흉은 언제나 너였으니까 말야, 시키」「뭐야. 없었던 네가 잘못한거라고. 그 눈치로 보아하니, 내일도 걸려올 테니까 오후에는 자기 방에서 기다리면 되겠지」 - 공의 경계의 내용

*132 >토우코씨가 없어진 후, 아자카는 마술을 누구에게 배우지요? 나스:토우코씨로부터 페이퍼로 과제가 오거나 본인에게 마음이 있다면야 토우코씨의 제자가 선배로써 파견될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아자카는 더이상 마술을 배워야 할 동기가 없기 때문에……. >타케우치:어른이 된 아자카가 「소녀 시절에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어요」같은 말을 하는 것도, 그 나름대로 정취가 있다.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살인고찰後 DVD 부록 『키노코와 타카치의 일문일답』中

*133 시키와 미키야가 결혼한다는 걸을 안 아자카의 반응이 몹시 신경쓰이네요...? / 나스 : 돌발적으로 집을 뛰쳐나와 눈이 내리는 가운데 우산도 쓰지 않고 거리를 거닐며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그 때가 왔을 뿐...... 오늘은 아름다우면서도 구리구나......' 라고 중얼거리는 씬이 있었다고 생각해. / 타케우치 : 음... 그 흐름이라면 비검의 경지를 터득해 버리지 않아? / 나스 : 그렇네... 그런데, 이번 일문일답 이 패턴이 많네요.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미래복음 DVD 부록 타케시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34 별로 춥지 않았던 12월이 끝나고, 나는 16살의 신년을 맞이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말로 대표되는 정월의 훈훈함은 몇 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나는 정월을 즐길 수가 없었다. 아아, 정말, 내가 정말 왜 이러고 있는 거야 젠장! 하고 생각할 정도로 즐길 수가 없다. 오히려 정월에 관계된 기억만을 잘라 내버릴까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편리하게 어찌할 수 없으니까 문제는 조금도 해결되지 않는다. 방에 있어도 우울한 기분이 해소 될 리 없어서, 나는 베개를 내동댕이치고, 발뒤축으로 찍거나 하는 화풀이를 꾹 참고서, 토우코 사부의 사무소로 외출하기로 한다. 우리 집은 중류층 가정인 주제에, 이런 계절한정의 이벤트는 빼먹지 않고 꼭꼭 대응한다. 나에게도 하쯔모데에 입고가기 위한 나들이옷이 준비되어있었지만, 기모노 따위는 입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입던 평상복 차림으로 외출하기로 했다.「어머, 아자카쨩, 외출이니?」「네. 신세지고 있는 분께 인사를 드리러요. 저녁때까지는 돌아오겠습니다」 웃는 얼굴로 말하고, 나는 코쿠토가를 뒤로했다. 1월 1일의 정오 무렵. 올려다본 하늘에는 구름뿐. 그것은 어딘가 지금의 기분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나의 발걸음을 조금이나마 가벼워졌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정월을 좋아했었다. 그것을 싫어하게 된 것은, 잊을 수도 없는 3년 전의 1월 1일. 96년을 맞이한 그날, 나는 지방에 있는 친척 댁에서 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중략) ──봐, 계획은 역시 완벽해. 그런데, 터무니없는 방해자가 나타나버렸다. ……아니, 나타나 있었다. 그것은 3년 전의 정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생이 되어 겨우 사랑을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던 나는, 상황을 살피러 집에 돌아왔다. 그때, 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미키야 녀석이 집에 고등학교 친구를 데리고 왔다. 료우기 시키, 라는 이름의 그 여자와 미키야가 사귀고 있다는 것은 명백했다. 죽 쒀서 개준다는 것은 이런 걸 말하는 걸까. - 공의 경계의 내용

*135 그 뒤로 반년이 경과하고, 나는 싫어하게 되어버린 정월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도 사실은 미키야와 하쯔모데(初詣)에 갈 예정이었는데, 어젯밤에 시키가 찾아와서 미키야를 낚아 채 가버렸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36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렸냐 하면, 시작은 어제의 미키야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 정월에 약속을 어겼던 일을 신경 쓰고 있었던 것 같은 미키야는, 그 보충을 하자고 말해 온 것이었다.“조금 늦긴 했지만, 세뱃돈 필요하지 않아?” 라고 하는 오라버니의 말에 한발 양보해서, 나는 정월의 사건을 용서해 주었던 것이다. ……정말, 애매하게 타산적인 나 자신이 싫어지지만, 그것은 그것으로 좋을까 하고 인정하기로 한다. 왜냐면, 처음으로 선물 받을 것을 고민하는 사이에 날이 밝았고, 이렇게 걷고 있는 지금까지도 고민하다니, 귀엽다고 생각했으니까「그래서, 아자카는 어느 쪽이 좋아?」 갑자기 그런 말을 듣고, 나는 네?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그러니까, 저녁 말야. 일식이야 양식이야. 밥 사준다고 말했잖아」「─────예?」 다시 한번, 나는 작은 새처럼 고개를 갸웃거린다. 도통, 의미를 알 수 가 없다. 지.금, 이.녀.석.이. 무.슨.소.리.를. 하.는.걸.까? 「……저기 말야, 어젯밤, 뭐가 갖고 싶냐고 물으니까 정하지 못하겠다고 말해서, 그러면 식사로 하자고 결정했잖아」 나는 깜짝 놀라며 미키야를 올려다본다. 그러고 보니, 내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대답하니까 그러면 식사로 할테니까 밖으로 나와, 라고 말하고서 그대로 전화가 끊어지지 않았던가……!?「……할 수 없지. 정하지 못했다면, 어딘가 적당히 맛있을 것 같은 집에 들어가 볼까. 괜찮아, 오늘은 큰돈을 찾아왔으니까 엄청난 가격의 가게라도 무섭지 않다구」 그러니까 안심해, 라면서 미키야는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이런 일이 다 있지. 이 사람, 밥 한 끼 사주면 여자가 기뻐할 거라고 진짜로 생각하고 있는 걸까?「……생각한거겠지, 역시」 하아, 하고 한숨을 쉬며 중얼거린다. 미키야는 뭐? 하고 되물어 왔지만, 나는 무시하기로 했다. ……왜냐면, 불평해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 나는 이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서 좋아하게 되었는걸. 이쪽의 이상을 억지로 밀어붙여 버렸다가는, 나의 사랑은 길을 잃어버리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다.「……그렇지. 실패 사례도 예상 했던거고」 자중자중, 하면서 주문처럼 마음속으로 반복한다.「뭐야. 아까부터 혼잣말이 많아, 아자카.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그렇게 물어오자, 나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어차피 세상일이란 별 것 없으니, 큰일도 아니다.「아무 것도 없어요. 단지, 나는 선배처럼 실패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뿐이에요」 힘주어 대답하고, 나는 미키야의 팔을 끌어안았다. ……응, 분명 이 정도는 남매로서도 허용되는 범위겠지. 미키야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면서, 평소대로 걸어간다. 나도 그것에 따라 평소대로 걸었고, 이윽고 눈부신 장식이 넘쳐나는 거리가 보였다. 조금 늦은 나의 새해는, 이런 식으로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에 맞게, 저녁식사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일식이 되었다는 얘기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37 「좋았어, 그럼 그에 대한 상 정도는 내놓으라구. 들었어, 아자카 녀석을 아카사카(赤坂)의 요정(料亭)에 데려갔다고 하던데. 신기하게도 말야, 그 요정은 전부터 내가 가고 싶었던 데거든. 나, 처음으로 아자카에게 살의를 품어 버렸었다구」 어쩐지 위험한 이야기를 활기차게 말 하면서, 시키는 나의 손을 잡아끌면서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분명 한 끼에 월급의 절반은 날아가 버릴 요정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럴 생각인 시키를 내게는 멈출 수단이 없었다. ……할 수 없지. 정월의 비밀을 누설한 아자카를 원망하면서, 단념하고 나도 즐기기로 하자. - 공의 경계의 내용

*138 토우코씨의 말에 의하면, 인간에게는 2종류 2속성이 있어서, 창조하는 자와 찾는 자, 사용하는 자와 파괴하는 자로 나뉜다고 한다. 미키야군에게 창조하는 자로서의 재능은 없군, 이라고 딱 잘라 말하면서도, 토우코씨는 어째서인지 나를 고용해주었다. 찾는 자로서의 재능이 있대나 어쨌대나. - 공의 경계의 내용

*139 탁월한 마술사가 자리 잡아 살고 있는 세계란 것은, 별다를 것 없는 이웃집 같은 곳인 것이다. 하지만───그 결계를, 이 신입사원은 무의식중에 깨뜨렸다. 아오자키 토우코라는 인물을 알고 있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는 이 빌딩을 그는 아주 쉽게 발견해 버렸다. ……뭐어, 그 점이 그녀가 그를 채용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 공의 경계의 내용

*140 토우코씨는 입가를 치켜 올리며 말한다. 이 사람은 기분이 내키면, 누구든지 말로써 궁지에 몰아넣는 나쁜 버릇을 가지고 있다. 그녀는 사람을 이성으로 괴롭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 피해는 대개 나에게 돌아온다. 평소에는 그것에 대항하지만, 지금은 대답할 수가 없다. ……대답 해낼 만한 자신이 없다. 고개를 숙이고, 나는 그 해답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41 「……그 쪽 편이 아득한 이차원(異次元)이네요, 소장님」「───병자가 상대면 본심이 나오는군, 당신은」 물론. 평소에 괴롭힘 당하고 있었으니, 이럴 때 정도는 반격해두지 않으면 밸런스가 나빠진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42 스스로 말하는 추억의 남성을 노려보듯, 토우코씨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다. 그것은 미움으로도, 슬픔으로도 보이는, 난해한 눈빛이었다. 말의 내용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그런가요 하며 맞장구를 친다. 병자에게 거스르지 않는 것이 간병의 요령이라고 생각한다.「하아, 토우코씨의 인형 만드는 기술은, 외국제로군요」 명백히 분위기를 깨는 질문에 그래, 하고 토우코씨는 진지하게 끄덕였다. ……틀렸다, 농담도 통하지 않는다. 토우코씨의 독백을 듣는 것은 좋지만,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것은 듣는 사람으로서 미안한 일이다. 그러니까 이런 이야기는 시키나 아자카에게 하면 좋을 텐데, 열에 혼미해진 토우코씨는 이야기의 난해함의 기어를 올리기 시작한 것 같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43 두사람과는 다르게 평범한 자신으로서는 그쪽의 이야기에는 관계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무시당하는 것도 어째 따분한 일이기 때문에, 이렇게 어느 쪽에도 관련되지 않은 입장은 딱 좋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말하길, 이런 것을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하던데. - 공의 경계의 내용

*144 「그런데, 생각치도 못한 얘기를 하고 있었잖아. 코쿠토는 마술에는 관심 없었던 것 아니었어?」「그건 그렇지만…………저기, 토우코씨. 어제의 일 기억나세요?」 앙? 하고 안경을 벗은 토우코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애초의 원인이었던 어제의 의미 불명의 대화를, 말한 본인은 기억하고 있지 않았다. 토우코씨는 담배를 입에 물고 한 대 피운다.「그런데 말야, 아자카. 어째서 코쿠토에게 그런 말을 한 거야. 숨기는 것, 은폐하는 것이 마술의 대전제라구. ……뭐어 코쿠토가 상대라면 문제는 없겠지만」「제가 상대라면 뭐가 좋은가요?」「말해도 모르잖아. 비밀이 새는 일도 없어. 너는 상대에 따라 말하는 내용을 고르니까 말이야, 정상적인 인간에게 이런 이야기는 안 한다구」- 공의 경계의 내용

*145 열에 의식이 흐릿해진 것처럼 혼자 중얼거리는 토우코씨의 안색은 창백해지기만 한다. 아까의 약은 약이 아니라 독이었던 게 아닌가하고 의심하는 나에게, 토우코씨는 독이 아니라구 하면서 말을 멈췄다.「좋은 기회니까 조금 더 말하게 놔둬. ……아직 20살 남짓한 꼬마여자애가 학원에 유학하는 것은 어려워. 게다가 아오자키는 이단자취급을 받았으니까.」 (중략) 스스로 말하는 추억의 남성을 노려보듯, 토우코씨는 눈을 게슴츠레하게 뜬다. 그것은 미움으로도, 슬픔으로도 보이는, 난해한 눈빛이었다. 말의 내용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나는 그런가요 하며 맞장구를 친다. 병자에게 거스르지 않는 것이 간병의 요령이라고 생각한다.「하아, 토우코씨의 인형 만드는 기술은, 외국제로군요」 명백히 분위기를 깨는 질문에 그래, 하고 토우코씨는 진지하게 끄덕였다. ……틀렸다, 농담도 통하지 않는다. 토우코씨의 독백을 듣는 것은 좋지만, 그 의미를 알 수 없는 것은 듣는 사람으로서 미안한 일이다. 그러니까 이런 이야기는 시키나 아자카에게 하면 좋을 텐데, 열에 혼미해진 토우코씨는 이야기의 난해함의 기어를 올리기 시작한 것 같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46 「그리고 말이죠, 오라버니. 마법사하고 마술사는 다른 거에요. 토우코씨 밑에 있으면서도 못 들으셨어요?」 그러고보니, 토우코씨는 가끔씩 그런 이야기를 한다. 편의상, 일반인들에게는 마술사보다 마법사라고 말하는 쪽이 희망대로의 이미지를 전하기 쉽기 때문에 말하는 것뿐이지만, 이 두 가지의 호칭은 전혀 별개다, 라던가 뭐라던가.「아아, 확실히 들은 적은 있어. 하지만 큰 차이는 없잖아? 어느 쪽이건 수상한 마법을 사용하니까」- 공의 경계의 내용

*147 그는 여름에 이상한 유령사건에 관여했다가, 3주 동안 계속 자고 있던 적이 있다. 다행히 미키야는 혼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부모님에게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혼수상태에 빠진 육체의 관리를 토우코 사부가 해주어서 다행이었지, 토우코 사부가 없었다면 3일 정도 만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48 토우코는 한심하다는 투로 말한다. 그는 책상에서 일어나서, 그대로 토우코에게 걸어와서는 그녀의 양손을 잡았다. 붕붕, 하고 두 사람의 손이 위아래로 움직인다. ……그것이 감사의 의사표시인 것도 모르고, 토우코는 조금 굳어진 얼굴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기괴한 취미를 가지고 있구나, 너」「기뻐요. 깜짝 놀랐어요, 토우코씨에게도 보통 사람 같은 다정함이나 의리가 있었던 거군요!」「……보통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것은 입에 담지 않는 편이 좋을 거라 생각하는데」「괜찮아요. 제가 어리석었어요. 아, 그래서 오늘은 수트 차림이군요. 아주 멋져요, 잘 어울려요. 잘못 생각해 버리고 있었어요, 예에!」「……평소대로의 복장이지만, 뭐어 됐어. 아첨은 들어주도록 하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나, 하고 판단하고서 토우코는 이야기를 빠르게 끝마쳤다.「그렇게 됐으니까, 섣부른 행동은 하지 마. 안 그래도 그 병원은 수상해. 너는 여기에서 사무실을 지키는데 전념하도록. 알겠지?」 그 말에, 지금까지 무척 들떠 있던 그는 평소대로 침착해졌다.「───수상하다니, 그 병원 말씀인가요?」- 공의 경계의 내용

*149 「뭐야, 벌써 끝이냐. 밖에는 비가 오고 있다구. 좀 더 천천히 쉬다가 가도 괜찮아」「네. 하지만, 가야해요」 인사를 하고 걷기 시작한다. 서둘러 움직이는 등이, 내일 또 봐, 하는 작별인사를 듣고 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50 Humanity : 원작에서는 아자카의 씬이 없었지만 추가되었지요. / 타카하시 : 거기는 아오자키 토우코가 가람의 동에서 없어져버리기기(떠나기) 전의, 마지막으로 모두가 모이는 행복한 순간. 가람의 동만은 바깥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는 무관계한 행복한 공간이라는 것을 그리고있는 것 같은 의도가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 close up web movies,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제7장 인터뷰의 내용

*151 Q:토우코는 혹시 미키야와 시키의 연애감정을 따듯하게 보살펴 주고 있는건가요? 아니면 단순히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가요? / 나스 : 음 어떤 방면으로는, 이 또한 시간 보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밌다고 느끼는 것 이외에, 그녀는 이전에 겪어왔던 “자아·존재가치의 형성에 중요한 시기”에 시키와 미키야가 현재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이미 거쳐간 입장에서 이 두 사람에게 최저한도의 협력자와 같은 존재로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대강 “아아 나도 저런 시기가 있었지”정도의 온화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겁니다. 따라서, 시키가 미키야와 “살인고찰(후)”에서 답을 찾아낸 후, 토우코가 돌연히 소실한 것 입니다. 미키야가 사무실에 가서 발견한 것은 이미 건물이 비였다는것, 토우코가 “살인고찰(후)”에서 이미 작별을 말했다고 해도요. 토우코에게는 미키야가 시키를 찾아갔을 때, 그녀는 이미 “죽었던지 살았던지 간에 그 둘은 같이 일 것” 이라는 것을 간파해냅니다. 그래서 그 의미가 담긴 작별을 남긴것이죠. - 공의 경계 부감풍경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52 Q : 미키야가 가람의 동에서 근무해 받는 월급은 얼마나 합니까? / 타케우치 : 기본적으로 18만엔, 거기다가 교통 수당 더해서. / 나스 : 사원복리후생? 그런건가? 그리고 기타 기술 수당 일이 어려우면 추가 수당 받고, 이야기에 따라 돈이 달려있어서 매우 재미있지, 월마다 다 계산이 달라. 미키야는 월 평균보다 더 높은 급여를 약간 희망하고 있지. - 공의 경계 부감풍경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53 소장이 없는 사무소 가운데, 나는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미술관의 회장(會場)건설에 드는 자재의 발주량과 가격조사 따위를 하고 있었다. 토우코씨의 계획도를 한 손에 들고, 공정에 알맞을 것 같은 자재를 싼값에 구입하기 위해서다. 그 사람은 ‘만들 수 있기만 하면 돼‘ 라고 말하는 사람이라서, 이런 귀찮고 검소한 노력은 해주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사원인 내가 할 수밖에 없다. 자재가게의 리스트를 노려보며, 여긴 어떨까하고 전화를 걸어 교섭하고, 다음 자재가게로 이동한다. 바쁜 건지 충실한 건지 구분을 할 수가 없는 나 자신 이외에는, 그밖에 두 명의 인물이 있었다. (중략) - 공의 경계의 내용

*154 일도 전체의 목표가 정해진 것 같았고, 이 정도라면 이번 달 급료는 걱정 없겠구나, 하고 안심하면서 커피를 입에 댄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55 「저기, 소장님. 회사에 나오자마자 이런 말씀드리기 죄송한데, 월급주세요」「코쿠토. 그것 말인데, 곤란하게도 돈이 없어. 미안하지만 이번 달 분은 다음달에 받아줘」 완전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토우코씨는 잘라 말했다. 그것도, 단언. 마치 이쪽이 악당이라는 것처럼.「잠깐만요. 어젯밤, 100만중에서 20만엔을 은행에 불입했잖아요. 어째서 그런데도 돈이 없다고 하시는 거에요!?」그건 썼으니까 그렇지, 하고 토우코씨는 의자를 끼이끼이 울리면서 반론해온다. 그런 토우코씨의 행동을, 시키는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히, 토우코씨는 척 보기에도 이것을 즐기고 있다. 아니, 지금은 그런 것은 아무래도 괜찮다.「대체 무엇에 쓰신거에요, 토우코씨」「아아, 그거 자체는 보잘 것 없는 물건이야. 빅토리아조(朝) 무렵의 위자보드(Ouija board : 靈應盤)야. 효과는 거의 기대할 수 없지만, 백년이상 되었으니까, 무가치라고 할 수 도 없어. 아무리 쓸데없는 물건이라도 그곳에 마술의 흔적과 긴 세월이 있다면 부가가치가 창출되지. 뭐어, 그래도 도움이 안 되는 것에는 변함없나. 분류한다면 취미의 한가지라는 녀석일까」 담담하게 말하는 이 사람을 이해할 수가 없다. 아오자키 토우코라는 인물은 마술사이기도 하다. 단순한 카드요술쟁이 같은 것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사실로 인정 할 수밖에 없다. 마법사 같은 그녀는 다시 변명을 계속 했다.「갑작스럽게 나온 물건이라서 앞 뒤 안 가리고 매입해버렸어. 그렇게 화내지마, 나도 이걸로 땡전 한 푼 없다구」 ……화내지 말라니, 그건 무리다. 실제로 토우코씨의 기적을 눈앞에서 보는 이쪽으로서는 이 사람의 이런 생활력 없는 부분은 장난으로 생각 해버리고 있었지만, 오늘은 그렇게 관대해질 수 없었다.「즉, 그건가요. 농담이 아니라, 이번 달 월급은 없다, 라는」「아아. 사원은 각자 알아서 금전을 변통해 줘」 알았습니다, 하고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러면, 이번 달의 생활비를 조달해 올테니까, 회사를 조퇴시켜주시기 바랍니다. 괜찮으시겠죠?」「좋아. 그런데 코쿠토, 그것과는 다르게 부탁이 있어」 말투를 바꾸어서 토우코씨가 말한다. 시키가 불려나온 것에 관계가 있는 걸까. 나는 내심 분노를 억제하면서 멈춰 섰다.「뭐죠? 토우코씨」「돈 좀 빌려주지 않을래? 보다시피 빈털터리야」「───전력으로 거절 하겠습니다」 있는 힘껏 문을 닫고, 나는 사무소를 뒤로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56 충격의 급료 미지급. 사원은 자기 재량으로 금전을 도합할 것, 이라는 소장의 문제발언은, 팔월로 이동하기 전에 철회되었다. 칠월의 마지막. 건축 디자인 업을 겸하고 있는 우리 회사, 가람의 동에 구원의 입금이 있기 때문이었다. 계좌 입금 출처는 어느 고급 호텔에서. 미후네 시가 아닌, 두 현 정도 건너뛴 도시 얘기인듯 하다. - 공의 경계 미래복음의 내용

*157 나는 재빨리 아침식사를 마치고, 토우코 씨의 사무실에 전화를 걸었다. 오늘은 쉬겠습니다, 하는 용건을 말하자, 소장님은 「적당히 해둬」 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간파 당했구나, 하고 어깨를 늘어뜨리며 담록색 코트를 걸친다. ……시키가 없어진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살인귀가 매일 밤 산 제물을 구하기 시작하고부터, 그녀는 자신의 집에도 료우기 본가에도 돌아가지 않았다. (중략) 전화가 울렸다. 토우코씨에게서 일까. 3일이나 회사를 쉰 것을 심심풀이 삼아, 나를 괴롭히는 속셈일지도 모른다.「예, 코쿠토입니다」 마지못해 수화기를 들고 말한다. 그러자, 수화기의 저편에서 숨을 삼키는 듯한 기척이 전해졌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나는, 그것이 그녀라고 깨닫고 있었다.「…………시키?」(중략) 그리고, 그녀는 전화를 끊었다. 수화기는 정기적인 전자음 밖에 발하지 않는다. 마지막 말. 그것은 작년 여름이 끝날 무렵에, 둘이서 비를 맞았을 때와 같은 의미의 말이었다. 시계는 2월 10일의 오후를 표시하고 있다. 거북해했던 것이, 정말 싫어하는 것으로 격상되어버린 것이 원동력이 된 걸까, 나는 이틀간 제대로 자지 않았다는 것을 잊고서 방을 뒤로했다. (중략) 2월 11일, 목요일. 이른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빗속, 나는 토우코씨의 사무소에 얼굴을 내밀었다. 사무로 돌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항구에 가기 전에 토우코씨에게 상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시라즈미 리오에 대해 이야기하자, 토우코씨는 시시하다는 듯한 얼굴로 흐응, 하고 맞장구를 칠뿐이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58 1998년 6월. 토우코씨의 사무실에 취직하고, 나는 처음으로 일을 무사히 끝마쳤다. 라고 해도, 하는 일은 토우코씨의 비서같은 일이라, 계약상의 절차를 변호사와 상담하고 처리하는 일 뿐이다. 한사람의 어른으로써 취급해주지 않는다는 불만은 남아있지만, 대학을 도중에 그만둬버린 자신의 취급은 반쪽어른이라는 것은 자신이 제일 잘 알고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59 아까까지 7월20일이었던 날짜는, 이미 다음 날인 21일로 바뀌어버렸다. (중략) 「혼자 사니까 문제는 없지만, 보증은 못해. 어쨌든 간에 그런 생각은 없지만, 이상한 우연히 일어나서 이쪽이 그런 기분이 되어버릴지도 몰라. 이래 뵈도 건강한 성인남자니까, 그런 점은 고려해 줘. 그래도 괜찮다면, 오도록 해. 때마침 봉급날 전날이라 아무 것도 없지만, 진통제정도는 있어」- 공의 경계의 내용

*160 그러면. 커피메이커를 작동시킨다. 출근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커피 끓이기라서, 지금은 자면서도 할 수 있을 만큼 숙달되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61 Q : 토우코가 여행을 떠난 것으로 실직가도를 전속력으로 달리게 된 코쿠토입니다만 어떻게 되었나요. 혹시 맨 먼저 료우기조에 영구 취직한다던지! / 타케 : 그래 이 질문도 많았다. 니트야? 라던가, 굶는거야? 라던지 급료도 없다는 말만하네. / 나스 : 미키야에게는 2개의 선택사항이 있다. 그 재능을 살려 제대로 된 기업에 취직해서 정직하게 출세하던지, 경리계열 인재가 진심으로 고갈되어 있는 료우기 계열의 기업에 취직, 나중에 독립해서, 어느새 시키 파파들의 신뢰도 두터운 그림자의 흑막이 되어 있던까. 너희들은, 어느 쪽이 좋아? / 타케 : 아니, 신변에 관련된 선택은 중요하다고 생각해?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살인고찰 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62 [네, 지금 가요. ......그래도 소장님. 혹시 미래시를 가진 사람과 만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응? 예측 쪽의 미래시라면 내버려둬도 상관없지 않을까? 비교적, 사회와 맞물려 나가기 쉬운 사람들이니까. 제삼자가 제대로 조언을 해준다면, 제대로 인간관계를 만들어 낼거야] - 공의 경계 미래복음의 내용

*163 「나 자신도 놀라고 있어. 이건 나에게 있어서는 엄청난 모험이야. ……하지만, 얼마 전에 말야, 미래시(未來視)라 하는 얼마 후의 현실을 보는 아이와 알게 되었는데」「하?」……갑자기, 알 수 없는 소리를 한다.「그 애의 말로는, 시키와 관계하고 있으면 목숨을 걸어야하는 위험한 일과 만나게 된다고 하더라구」남자는 진심으로 말하고 있다. 나는 대꾸해 주기로 했다.「아아, 그거라면 지금이야, 분명. 그래서 결과는 어떻게 된대?」남자는 고개를 저으면서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어떻게 되던───죽는 일은 없대」그것이 무리를 하는 이유야. 라고 남자는 덧붙였다. (중략)「왼쪽 눈」 가만히 중얼거리자, 아아, 하고 미키야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듯 소용없었어, 하고 대답했다.「시즈네(靜音)쨩이 말한 대로가 되어버렸네. 저기, 기억해? 여름에 말야, 한 시간정도 찻집에서 이야기했던 여자애 말인데」「미래시(未來視)의 능력을 가진 여자 말이지. 기억하고 있어」「응. 그 애가 말했었어. 시키와 관계하면 최후에는 두 눈으로 세상을 못 볼지도 모른다고 했는데. 예언적중. 정말 두 눈으로 세상을 못 보게 됐어」 대체 어떤 신경을 가지고 있는 건지, 미키야는 즐거운 듯 웃으면서 그런 말을 한다. - 공의 경계 미래복음의 내용

*164 ------한 편. 미키야 씨는 살짝 창문 밖으로 눈을 돌렸다. 어두침침한 찻집과는 대조적으로, 한여름의 햇살이 내비치는 빌딩의 도시. 그곳에 조금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다. 기모노...... 명주옷을 산뜻하게 차려입은, 멋있는 오빠------ 가, 아니고 피. 피. 피. 엄청난 수의 젤리 빈즈. 얼얼할 정도의 문어 소스. 피로 물든 쇠붙이와, 피로 젖은 콘크리트와, 피투성이의 여자와, 피범벅이 된 검은 옷. [----------------] 지금까지 없었던 강렬한 현기증에, 현실의 시간감각마저 날아가 버렸다. 나의 미래시가 정보처리에 의한 연산이라고 한다면, 저 기모노를 입은 사람은 있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미래시를 예측할 수 있다. 강렬한 팩터다. [꽤 시간이 지났네. 슬슬 나가볼까] 미키야 씨는 시계를 보면서 계산서를 손에 들었다. 나는, 지금 본 풍경이 무엇인지------ 아니, 애초에 너무 단편적이라 특정조차 할 수 없었다------를 필사적으로 이해하며, 현기증을 뿌리쳤다. [가, 감사합니다] 감사를 올리면서, 눈을 올려 미키야 씨를 쳐다 보았다.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은 나를 나무라지 않고, 미키야씨는 다음 말을 기다려 주었다. 나는 꾸욱하고, 일대 최고의 용기를 쥐어짜내며, [저기...... 처음에, 미래시는 희한한 것이 아니라고, 그걸 아는 사람이 말해주셨다고 했는데...... 그 사람은 혹시 고쿠토 씨의 애인인가요?] [네에!?] 아주 멋지게, 스스로 지뢰를 밟아버렸다. [아, 아니, 음, 뭐랄까] 당황해하면서도 부끄러워하는 미키야 씨. 그 시선은 바깥 창가의, 기모노를 입은 미녀를 의식하고 있다. 하지만 쇼크였던 것은 이쪽이 몇곱절 위다. 아아, 안녕 안녕 하트 브레이크. 매우 짧은 꿈이었어요. 그럴게 저래서는 승산이 없어요. 힘으로든 사람의 승패로든. 백번 도전해도 백한번 째에 살해당할 것 같은 실력차예요. [놀랐는걸. 혹시 보인거야?] 부끄럼을 감추듯이 물어보는 미키야 씨의 모습은, 마치, 여러가지로 범죄적이다. 점점 더 우르르하고 무너져내리는 나이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아뇨, 어떤 분이신지까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군요, 화내지 마시고 들어주세요. ......저기. 이대로 그 사람과 만나게 되면, 미키야 씨는 언젠가 죽게 되요] [--------------] 시간이 지나길 5초 정도. 나에게 있어서는 얼어붙은 듯한 침묵. 미키야 씨는 멍하니, 그러나 절대로 웃어 넘기지 않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실연당했다고 한다면, 그 순간이야말로 나는 실연당한 것이겠지. 미키------아니, 고쿠토 씨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나의 미래시를 받아주었다. [그래. 고마워, 시즈네 쨩] 그 때의 그의 모습을, 나는 평생......은 좀 지나치고, 가능한 평생, 잊지못할 것이다. 그럴것이 방금 전 까지의 설명도, 조언도, 이 미소에는 당할 수 없다. ......이 사람은 나의 미래시를 믿어주어주었기에, 보다 굳게, 자신의 미래를 믿었던 것이다. [하지만 자세한 말은 듣지 않는 걸로 할게. 무섭지만, 들어버린 그 순간부터,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것 같으니까] - 공의 경계 미래복음의 내용

*165 휴일은 가끔씩 둘이서 외출을 하기도 한다. 오늘은 나의 고집으로 그녀의 오라버니를 통해서 사람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려고 했었던 것이다. 나는 집 근처 중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1학년때의 총체육대회때 다른 학교의 선배가 말을 걸어온 적이 있었다. 최근 괴로운 일이 일어나서 침울해져있던 나는, 그 선배를 기억해 내는 것으로 기운을 되찾았다. 그것을 아자카에게 이야기하자, 그렇다면 본인을 찾아내자, 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녀의 오빠도 그 근처의 중학교였고, 깜짝 놀랄 정도로 교우관계가 넓다고 한다. 아자카의 오라버니는 우리 정도 나이의 사람을 찾는 것은 특기중의 특기인 것 같았다. ……사실은 그 정도로 만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아자카의 기세에 거절하지 못하고, 나는 선배를 찾기로 했다. 오늘은 그것에 대한 상담을 위해서 아자카의 오라버니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오지 못하겠다고 한다. ……솔직히, 그 일은 그것으로 끝나서 안심했다.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것은, 그렇다. 나는 그와 이틀 전에 우연히 만나버렸던 것이다. 나는 그때, 3년 전에 하지 못했던 말을 했다. 목적은 이미 달성했으니까, 찾지 않아도 괜찮다. 아자카의 오라버니가 올 수 없게 된 것은, 하느님이 내 마음을 알아주셨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중략) 그날도 비가 왔었다. 첫 살인 뒤, 따뜻한 비로 몸의 더러움을 씻어 내렸다. 그 후, 그 사람과 만났다. 중학시절에 딱 한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었던 소원(疎遠)한 사람과. ……아아, 기억하고 있다. 멀리 지평선이 불타는 것 같던 해질녘. 축제였던 총체육대회가 끝난 뒤, 혼자서 운동장에 남아있던 나에게 말을 걸어왔던 다른 학교의 선배를. 나는 발을 삐어버려서, 움직일 수 없었다. 무통증인 나는, 사실은 움직일 수 있었다. 움직여도 마음에 아무런 지장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부어오른 복사뼈는, 더 이상 움직이면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될 거라 말하고 있었다. 나는 아무런 감각도 느끼지 못한 채, 단지 저녁노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때, 나는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부르고 싶지 않았다. 부르면 분명히 모두 말한다. 잘도 여기까지 참았구나. 아프지 않니? 괴롭지 않니? 아프다고 생각하지 않니? 라고. 그런 것은 싫었다. 그래서 나는 평소대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하고 앉아있었다. 누구에게 들키겠냐며 고집을 부리고 있었다. 어머님에게도, 아버님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친구들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주변사람들에게 후지노는 보통 아이라고 생각하게 하지 않으면, 나는 분명 부서져버리겠지. 그때, 툭, 하고 누가 어깨에 손을 짚었다. 감각은 없었지만, 귀에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그 사람이 서있었다. 내 기분도 모르면서 다정한 눈길을 보내고 있던 그 사람에게 느꼈던 첫 인상은, 얄미움이었다고 생각한다.「아프니?」 그 사람은, 믿을 수 없는 말로 인사를 해왔다. 절대 알 수 있을 리 없는 발의 상처를, 어떻게. 나는 고개를 저었다. 들킬까보냐, 하고 오기를 부렸다. 그 사람은 체육복에 붙은 나의 명찰을 보고서, 나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서, 나의 삔 발을 만지더니 얼굴을 찡그린다. 아아, 분명히 신물 나게 들었던 그 말을 하려는 거야, 하며 나는 눈을 감았다. 아프니, 라던가 아프지 않니, 라던가. 그런 평범한 감각을 가진 사람이 무신경하게 입에 담는 걱정의 말 따위, 나는 듣고 싶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다른 말이 들려왔다. 「바보구나, 너는. 알겠어? 상처는 견디는 것이 아니야. 아픔은 알리는 거야, 후지노쨩」 ……그것이 중학시절, 내가 선배에게 들었던 말. 그 선배는 나를 안고서 양호실까지 가서 내려놓고는, 그 뒤로 소식이 없었다. 왠지, 어렴풋한 꿈같았다.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아사가미 후지노는 그가 좋았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을 나의 아픔을, 염려해 주었던 그 미소가──── (중략) - 공의 경계의 내용

*166 Q : 그 뒤, 아사가미 후지노는 시력을 잃었다고 하는 것 같은 표기가 있었습니다만, 그녀는 구원받을 수 있는 것일까요… / 나스 : 그것이 그녀의 죄와 벌. 하지만 완전하게 실명한 것이 아니라, 시력을 잃었다는보다 시력이 극단적으로 낮아졌다는 것에 가까울지도. 그 뒤, 그녀가 일상생활에 순응하고 있는지는 원작의 6장에서 살짝 나옵니다. 또, 후지노의 해피엔드라고 한다면 3장의 전부, 미키야와 만나 함께 걷고 있는 부분이 후지노의 해피엔드입니다. 구원이 있는 것이냐 라고 말하면, 그 밤의 그 이야기야말로 그녀가 원했었던 것이기 때문에. 후지노적으로는 저기에서 이야기가 끝났다면 좋겠습니다만――. / 타케 : 아. 그렇기 때문에 그 웃는 얼굴인가. 나스 : 뭐 , 결국은 「늦어버린 해피엔드」이긴 하지만요. 최고의 ED로의 선택사항은, 3년 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 - 공의 경계 통각잔류 DVD 부록 타케치와 타카시의 일문일답의 내용

*167 「우리 꼬마를 데려간 것은, 길동무인가」「아니. 그 때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어. 나는 삶에 집착해서, 살아있는 채로 날고 싶었어. 그와 함께라면 그것이 가능했을 테니까」「……시키와 너는 비슷해. 코쿠토를 선택했을 때엔 구제할 방법이 있었어. 자신이 할 수 없는 삶의 실감을 타인에게서 구하는 것은, 뭐어 그리 나쁜 짓은 아니지만」 코쿠토. 그랬던가, 그 시키라는 아이는 그를 되찾기 위해서 온 것이었나. 구세주는 나에게 결정적인 사신이기도 했었구나. 하지만, 그것에 후회는 없다. 「그 사람, 어린애야. 언제나 하늘을 보고 있어. 언제나 올바르게 살고 있어. 그래서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어디에라도 날아갈 수 있어. 그래───나는, 그가 데려다줬으면 했었어」 - 공의 경계의 내용

*168 「하지만 코쿠토는 하늘같은 것에는 흥미가 없어. ……하늘을 동경하는 자일수록 하늘에는 가까이 갈 수 없다, 라는 건가. 얄궂은 일이군」 - 공의 경계의 내용

*169 Q : 미키야와 시라즈미 리오는, 어느 정도로 사이가 좋았습니까? / 나스 : 단순하게 선배·후배의 관계. 미키야로서는 매우 평범한 교제였지만, 시라즈미 선배에게 있어서는 자기가 눈을 의심하고 싶어질 정도의 우정. 어떤 의미로, 시라즈미의 짝사랑같은 것입니다. / 타케 : 시라즈미는 친구 없었어? / 나스 : 그의 기준으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코쿠토 뿐, 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원래 사람을 혐오하는 남자도 여자도 싫은, 결벽적인 사람이었으니까. 시키가 어째서 예외인가 하면, 그것은 어느 쪽도 아니었으니까, 라는 것.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살인고찰 전편 DVD의 부록 키노코와 타카시의 일문일답의 내용

*170 ……코쿠토 미키야의 말 대로다, 하고 리오는 납득한다. 시라즈미 리오는, 료우기 시키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료우기 시키를 원하고 있는 것은 살인귀로서의 나다. 그녀가 나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면 이제 볼일은 없다. 특별한 존재는 한 명 뿐이라서 특별하다. 그래서, 그녀는 원래대로 돌아온 뒤에 빨리 죽여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잃고 나서, 깨달았다. 살인귀인 나에게 필요한 것이 동료고, 시라즈미 리오인 나에게 필요했던 것이 그였다. 시라즈미 리오라는 존재가 아직 남아있던 것은, 코쿠토 미키야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코쿠토 미키야 앞에서라면, 시라즈미 리오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이젠 없다. 절반은 없어져버렸다. 옛날, 나의, 시라즈미 리오의 세계의 절반을 점하고 있던 인물과 함께. 미안, 미키야. 네가 믿어주었던 나는, 아무래도 여기서 사라져버릴 것 같아.「───남은, 절반」 하지만 괜찮다. 난 살아있다. 아직 시라즈미 리오에게는 료우기 시키가 남아있다. 그녀가 돌아와 준다면, 나는 계속 안심하고 있을 수 있다. ……아아, 그래. 코쿠토 미키야 따위는 필요 없다. 나는 처음부터 이렇게 하고 싶어 하지 않았는가. 스스로의 안에서 고동치는 충동에게 소거되어버리지 않도록, 자신과 같은 살인귀라는 인종이 있다며 안심하고 싶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71 「───원인은 그렇게 해버린 마술사겠죠. 선배가 혼자였다면, 이런 일은───」「과연 그럴까. 기원을 각성시키는 술법은 말야, 술자(術者)만으로는 불가능해. 기원을 가진 자가 자각해야, 비로소 그것을 불러 깨울 수 있어. 술자와 피험자가 합의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비술이라구, 기원각성은. 시라즈미 리오는 자신의 의지로 그것을 선택한거야. 그는 스스로의 의지로 짐승이 되어서, 스스로의 의지로 사람을 죽이고 있어. 빼앗아버린 생명은 되돌릴 수 없어. 설령 시라즈미 리오를 되돌렸다고 해도 손쓰기에는 늦었어. 시라즈미 리오 본인은 자기가 자신을 억누를 수 없다고 말했지만 말야, 그런 일은 없어. ……아무래도 너는 시라즈미 리오 편을 들고 있는 것 같으니까 충고해 두지. 알겠어? 기원각성자는 분명히 자신의 인격을 잃어버려. 그러나 그것이 둘로 나뉘어 지는 일은 없어. 시라즈미 리오라고 하는 의지가 남아있다면, 남아있는 동안에는 충동을 억누를 수 있어. 인격은 이중인격처럼 스위치 되지 않아. 그는 자신의 의지로 사람을 먹고 있는 거라구, 코쿠토. 때문에, 그것을 네가 알고있는 시라즈미 리오라고 동일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야. 시라즈미 리오는 널 속여서, 동정을 사고 있을 뿐이야」 목숨이 위험한 장난을 한 학생을 꾸짖는 것처럼, 토우코씨는 엄한 눈동자를 한다. 좀처럼 다른 사람을 걱정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만큼, 나는 마술사……토우코씨에 대한 독기가 조금 빠져버렸다. 납득이 가지 않는 얼굴을 하는 나를 보고, 토우코씨는 의외라는 듯 얼굴을 찡그린다.「……놀라지 않는 거냐 코쿠토? 시라즈미 리오는 충동에 져서 사람을 먹고 있는 게 아니라고 말한 거야, 나는」「에……? 아뇨, 쇼크에요, 네」 담담한 어조로 대답하자, 토우코씨는 재미없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결국, 토우코씨도 시라즈미 선배를 구할 수 없는 거군요?」「그런 거지 뭐. 그건 혼이라는 형체를 추구해서 근원에 다다르려고 했던 남자가 얻은, 극한의 기술이야. 나의 전문은 육체 쪽이라, 혼에 관해서는 두 손 들었어」- 공의 경계의 내용

*172 털썩, 하고 미키야는 바닥에 쓰러졌다. 엎드리듯 땅바닥에 처박힌 채 움직이지 않는다. 단지 머리부분에서 붉은 피가 흘러서, 콘크리트 바닥을 적셔간다. 나는 멍하니 손안의 나이프를 바라보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미키야의 사체는 무서워서, 다가가지 조차 못하겠다. 왜냐면, 미키야는 죽어있다.「미안……이럴 생각은, 없었어」 그렇게 말해도, 대답하는 소리는 빗소리밖에 없다. 나는, 울고 있었다. 먼 옛날. 시라즈미 리오가 학생이었던 시절부터 계속 남아있던 애정이, 엷어져간다. 예를 들면 그때. 시라즈미 리오가 학교를 그만둘 때, 누구나 마음속으로 나를 바보취급하고 있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다니, 무슨 생각을 하는 거냐며 비웃음을 띄우고 있었다. 그렇지만, 코쿠토 미키야만은 달랐다. 그는 열심히 하라며 진심으로 격려해 주었다. 잊을 수 있을 리 없다. 그때의 기쁨은, 지금도 시라즈미 리오 안에 살아있다. 그런데도, 그걸 준 본인은 죽어버렸다. 내가, 발끈해서 죽여 버렸다. 알고 있었는데. 인간은, 사소한 일로 죽어버린다. 시라즈미 리오는 그것을 회피하는 운이 절망적으로 낮다는 것을, 처음으로 사람을 죽였을 때부터 분명히 알고 있었는데도……! 하지만, 나쁜 건 내가 아니다.「……어째서 반항한 거야, 코쿠토. 너는 언제나 내 편이었잖아. 너는 언제나 나를 알아주었잖아. 그러니까───너만은, 내게 반항해서는 안 됐는데……!」 그래.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인정해주지 않더라도. 그가 인정해준다면, 그걸로 좋았다. 네가 있어준다면 그것만으로 좋았었는데……! - 공의 경계의 내용

*173 왜냐면 그런 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에?」얼이 빠진 건, 시라즈미 리오 쪽이었다. ……그래. 그런 것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그 일기를 읽었을 때부터, 전부 알고 있었다. 이 사람이 아주 옛날에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있는 것도, 시라즈미 리오라고 하는 인간이 없어져버린 것도. 하지만. 구해줬으면 한다는 말은, 4년 전의 시라즈미 리오가 남긴 말이었으니까. 하다못해 나만은, 그를 구해주고 싶었는데. - 공의 경계의 내용

*174 Q : 리오에게 치사량의 약을 입으로 먹여져버린 코쿠토군. 그 뒤, 노력해서 시키의 곁으로 달려왔습니다만, 몸은 괜찮은겁니까? / 나스 : 약에 관해서는 3개월 이상의 리허빌리를 필요로 했어요. 다리도 달릴 수 없는 상태였고. 그렇지만 제일 큰 것은 정신적 데미지. / 타케 : 그것은 이런거야? 나…더럽혀져버렸어…! 같은? / 나스 : 그 장면의 뒤, 중반의「약을 시험하고, 패트병의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미키야」를 떠올려 보세요.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살인고찰 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75 삽십대 전반의 남성.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이미지. 료우기가의 사용인. 시키의 교육 담당으로서 료우기 가에 거둬진 인물. 음으로 양으로 시키를 보호하는 집사의 귀감. 제멋대로인데다 세상물정 모르는 시키에게 휘둘리는 동지로서, 미키야와는 사이가 좋다. 덧붙여, 사복은 모두 검은 색 수트. 미키야와 통할만도 하다.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176 벨을 눌러서 용건을 말하자, 검은 수트 차림의 남성이 나왔다. 삼십대 전반의 망령같은 어둠을 가진 그는, 시키의 시중을 드는 일을 맡고있다고 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77 삼십대 전반의 남성. 레이엔 여학교의 교사.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인상. 스마일. 아자카와 시키가 당황할 만큼 고쿠토 미키야를 닮은 인물. 얼굴은 닮지 않았지만, 풍기는 분위기가 비슷하다.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178 ……알아 버렸다. 쿠로기리 사쯔키가 코쿠토 미키야와 닮은 이유와, 어디가 결정적으로 다른가 하는 이유를. 어제라고 하는 일이 기억이 아니라 기록, 데이터에 지나지 않는 이 인물에게는, 자기(自己)라는 것이 없다. 왜냐면, 자신의 추억이 없으니까. 그에게 있어서, 기억은 자기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외계에 대응하기만 하는 정보로 전락해 있다. 그곳에 쿠로기리 사쯔키라는 인간의 의지는 희박하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말을 걸지 못하며, 모든 일을 저항 없이 받아들일 수 있다. 아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한 점만이 아주 비슷하면서, 결정적으로 다르다. 이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 뿐. 미키야처럼 거기서 되돌려주는 것이 없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79 우물우물하면서 입을 움직이면서 중얼거린다. 귀여운 편인 외견과는 반대로, 이 녀석은 이런 화제를 달고오는 일이 잦다. 확실치 않지만 친척이 경찰쪽의 인물인 것 같다. ……친척에게 기밀을 이야기할 정도라면, 그다지 높은 지위의 인물일리는 없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80 나는 이래뵈도 형을 신뢰하고 있다. 서에서도 이 사람이 퇴직당하지 않는 것은 그 유능함때문이라고 생각하고있었다. 그래서 분명, 형은 시키를 의심하고 있을것이라 생각했었는데. - 공의 경계의 내용

*181 「무서워져서 약으로 도피하고 있다───라면 큰일인데. 정말로 범인이 그 애를 노리고 있는지도 몰라. ……할 수 없지. 받아들일게. 녀석들의 친구 관계를 알려줘」가쿠토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주소록을 내민다. 친구들의 숫자만은 많은 것이 그들 그룹의 특징으로, 수십 명이나 되는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그것과 각 그룹이 모이는 장소가 적혀있었다.「발견하는 즉시 연락 할께. 만약의 상황엔 내 쪽에서 보호하게 되겠지만, 상관없겠지?」 이 '보호', 라는 것은 형사인 아키미 삼촌에게 맡긴다, 라는 의미다. 그것을 알고 있었는지, 가쿠토는 응, 하고 끄덕였다. 상담성립이다. 우선 수사자금으로 2만 정도를 빌린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82 「……그래서, 너는 어떻게 생각해」나의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심각한 얼굴을 하고 남자는 물어왔다.「생각할게 뭐가 있냐. 료우기는 지금도 그 맨션의 어딘가에 있어. 구해내는 것 말고 뭐가 있는데?」「그런 말이 아니야. 내가 말하고 있는 것은 너의 부모님에 대해서야. 너는 어느 쪽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있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것을, 남자는 아주 걱정스러운 눈을 하고 말한다. 나의 부모───내가 죽였던 엔죠우 토모에를 키운 부모.「……그런거, 지금은 관계없잖아. 나중에 해」「관계있어. 토우코씨의 말에 따르면, 그 맨션은 작위적(作爲的)으로 정신이상을 일으키기 쉽게 건축되었대. 집단 자살한 가정이 있다면, 그 책임은 가정이 아니라 그 맨션을 만든 사람에게 있겠지. 너도 마찬가지야. 너는 살해당하는 꿈을 꾸었기 때문에 불안해져서 부모를 죽여 버렸다고 말했어. 하지만, 그것은 너 본인의 의사였던 걸까? 너는 정말로 부모님을 죽인 걸까? 네가 일을 저질렀을 때, 이미 아주 오래 전에 부모님은 죽어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중략) ……그랬다. 나에게 있어서 집의 열쇠란 것은, 가족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가족의 증거인 보물 같은 물건이었던 것이다. 그 가족은 부서져서, 옛 흔적은 티끌만큼도 남지 않았다. 나는 그것을 저주했고, 이 현실이 너무나 힘겨워서 옛날의 일 따위는 잊어버렸다. ……옛날. 아직 가족이 평화스러웠던 시절의 기억. 다정한 어머니. 자랑스러운 아버지. 자신의 아이의 성장을 제일로 하고 있었던 부모. 그것은 진짜였다. 세월이 흘러서, 그것을 잃어버린 것 정도로 가짜라고 단정한 자신이 바보였었다. 부모님은, 이렇게도 다정했었는데. 세상(내일)은, 이렇게도 빛나 보이고 있었는데. 나는 현재밖에 보지 못하고, 부모님에게 구제불능이란 평가를 내리고 격리했었다. 도움을 청하는 목소리를 무시하고, 나는 그들에게 비수를 꽂았다. 모든 것은───영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아냐. 영원을 바라는 것이 잘못된 일이다. 부모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그것을 잊고서───나는 진짜 피해자를 가해자로 생각하고 도망치고 있었다. ……주위에서 박해를 받아서,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었던 아버지. 아르바이트 직장에서 험담을 들으면서도, 참고 일하고 있던 어머니. 그 두 사람에게 있어서, 나만이 구원이었다. 내가 일을 끝내고 돌아오면 항상 어머니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머니는 뭔가 말을 하려고 하고 있었지만, 나는 부모님의 말 따위는 듣고 싶지도 않다고 말하듯 계속 등을 돌렸다. 괴로운 것은 나만이 아니었는데도. 어머니는 나 이상으로 괴로웠을 텐데. 말상대도 없이 아버지에게 얻어맞으며 묵묵히 일하고 있던 어머니. 그녀의 마음이 부서진 것은 당연하다. 내가, 내가 단 한번만이라도 돌아보았더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정말───바보야」 눈물이 멈추지 않아, 나는 얼굴을 감싼다. 부모님을 죽인 것이 꿈 탓이라던가 맨션의 탓이라던가 그런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나쁜 것은 나다. 피해자는 어머니였는데. 나는 오히려 그것을 비난하면서 돌아보지도 않았다. 부모님을 죽인 것은 나다. 나는 무엇보다 그들을 구하지 않으면 안 되었는데. 그 보상을,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주저앉은 채로, 마당의 흙을 강하게 움켜쥔다. 눈물은 멎어있었다. 울고 있던 것은, 그렇다. 아까처럼 분해서 울고 있던 것이 아니다. 슬프기 때문에────부모님이 죽어버렸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무거워서, 나는 눈물을 흘렸다. 처음으로……부모님이 죽고 나서 반년이나 지나고 나서 겨우 흘린, 이별의 의식.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다. 언제까지고, 이런 곳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83 「이 바보, 열쇠정도는 잠궈 둬! 없다고 가만있지 말고, 관리인에게서 마스터키를 빌려오면 되잖아」「마스터키는 잃어버렸어. 뭐 어때, 괜찮잖아. 네가 곤란해 할 이유도 없고, 그런 것은 짐만 될 뿐이야」 ……빌어먹을, 이렇게 말하니 저런 식으로 대답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열쇠가 없으면 내가 안심할 수 없다. 자신의 몸의 안전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료우기의 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아까 까지 료우기에게 품고 있던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반발심을 잊고, 진심으로 이 세상물정을 모르는 이 녀석을 걱정했다. 「바보 같은 소리 하지마, 열쇠가 없는 집 같은 건 집이 아니야. 기다려, 이렇게 되면 도어노브 채로 새것으로 바꿔주지」「……괜찮긴 한데. 돈 있어, 너?」「얕보지마, 그 정도는 가지고 있는 돈으로 할 수 있어. 오늘 중으로 바꿔놓을 테니까, 내일부터는 문을 제대로 잠그고 다니도록 해!」 나는 그렇게 말하고 일어섰다. 난 이사업체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웬만한 집수리는 빠삭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의 방문정도라면 수리할 수 없는 것은 거의 없다. 이틀 전까지 다니고 있던 회사의 창고라면 도어노브의 재고정도는 있겠지. 나는 자신도 왜 그런지 모를 정도의 기세로, 밤의 거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어떻게 회사에 숨어들까하고 진지하게 고심하다가, 자신이 언제 경찰에게 쫓길지도 모르는 몸이면서 아주 위험한 모험을 하려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정말, 료우기에게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다. 아직 이름조차 확실치 않은 여자를 위해서 일하고 있던 회사에 숨어들다니, 나도 꽤나 상식이란 것이 희박해져버리고 있었으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184 ───바람은 멎었고, 신호도 울렸다. 자아──슬슬 진짜로 달리지 않으면──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남자는 계속 나의 등 뒤에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마당에 쭈그리고 있는 나를 보고 있을 뿐이다. 인정하기는 힘들었지만, 분명 나는 이곳에 오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하지만 우는 얼굴 따위를 보인 나는, 도무지 솔직해 질 수 없었다. ……아니, 확실히 이 상대에게 나는 마지막까지 억지를 부리겠지. 왜냐하면 나는 연적(戀敵)과 친해질 생각 따위는 없으니까.「젠장, 만족하냐」 돌아보지 않고 욕설을 내뱉는다. 남자는, 괴로운 듯 끄덕였다.「……미안해. 나는 너의 불행을 알고 있지만, 아무런 말도 떠오르지 않아」 아아, 그렇겠지. 나의 아픔을 아는 것은 나뿐이다. 동정해주는 척 하며, 타인에게 아픔을 해설하는 짓거리는 질색이다. 그 점으로 말하면, 이 녀석은 아주 기분 좋은 소리를 한다.「나는 행복한 집에서 태어나서 행복하게 자란 인간이야. 그러니까, 아무 말도 할 수 없어」 ……아아, 이 녀석은 좋은 녀석이다. 지금의 나를 상대로는, 위로의 말조차 거짓말이 되어버린다. 사람의 동정은 싫지만, 사람의 동정을 거절한 댓가는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이 녀석은 나에게 그런 기분 나쁜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체엣. 알고 있으면 조용히 있으라고, 멍청아」「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모르잖아. 지금까지 몇 번째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면──지금의 너에게 제일 소중한 것은 너 자신이야. 그것을 소홀히 하는 행동은 분명 잘못되어있어」 달빛아래, 남자는 그런 말을 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 사람을 속이면서까지 지키려는 것은, 엔죠우 토모에라는 이 목숨. ───아아, 아마도 그것이 제일 순수한 진실. 가짜가 아닌, 꾸밈없는, 드러난 본성이다. 그것을 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자신이 약하기 때문이고. 료우기를 위해서 죽어준다고 말했던 그날 밤, 시키가 나를 멸시한 것은 그것 때문이다. ……대단한 일이다. 이렇게도 다른 타입의 인간이, 결국은 같은 것을 나에게 일러주고 있었으니까. 쭈그린 채로, 나는 쿡쿡 웃었다. 그곳에, 남자의 손이 뻗어온다.「혼자서 일어날 수 없다면, 손을 빌려줄게」 ……나는 그것을 눈부신 듯이 바라보다가, 천천히, 뿌리쳤다. 몸 안의 관절이 지끈지끈 비명을 질렀지만, 이것은 내가 죽을 때까지 관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의지인 것이다. 엔죠우 토모에는 일어났다.「쓸데없는 참견 마. 언제나 나는 혼자서 해왔으니까」그것도, 독선적인 결심이었지만. 남자는 아아, 하고 쌀쌀맞게 웃는다.「응. 너라면 그렇게 대답할거라 생각 했어」 그것은 이상하게도, 이쪽도 같이 웃게 만드는 웃음이었다. (중략) 그것이 무리를 하는 이유야. 라고 남자는 덧붙였다. 정말로 애매한, 그러면서도 이 녀석다운 이유를 듣고, 나는 짐을 등에 메었다. 이렇게 일상 속에 있는 것은 즐거워서 좋지만. ……정말로, 슬슬 달려 나가지 않으면 안 되니까.「고맙다는 인사는 해두지. 근데, 맞아. 아직 서로의 이름을 알려주지 않았네. 나는 엔죠우 토모에. 너는?」 ……상대가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나는 일부러 자신의 이름을 다시 이야기했다. 남자는 코쿠토 미키야라는 이름이었다. ……언젠가 료우기가 말했던 이름이구나, 하고 납득한다.「그래. 정말로, 어딘가의 시인 같은 이름인걸, 너는」 그리고, 나는 남자의 손을 잡고서 열쇠를 쥐어주었다. 이미 나에게는 필요 없는, 료우기의 집의 열쇠.────아주 옛날. 보물이라고 생각했던, 작디작은 금속조각.「이건?」「괜찮으니까 가져. 이제부터는, 네가 지키지 않으면 안 되니까 말야」 나는 멋지게 웃으려고 노력했다. 잘 웃었는지는 모르겠다.「일이 끝나면, 우리들은 두 번 다시 만나지 않는 편이 좋아. 찾는 일도 없어. 같은 여자에게 반한 사이니, 깨끗하게 헤어지자구」 어째서? 라고 묻다가, 남자는 얼굴을 찡그려버렸다. ……팟 하고 고개를 돌리며 나를 보는 것을 보니, 둔해 보이는 이 남자는 눈치가 빠른 것 같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정말로 순식간에 이해했으니까.「그런 거야. 나는 너 같은 녀석은 몰라. 그러니까 너도 나에 대한 일 따위는 신경 쓰지 마. 어느 쪽의 책임으로 어느 쪽이 죽어버렸다, 따위는 뒷맛이 나빠지잖아. 그러니까───이젠 만나지 말기로 약속하는 편이 좋아」 그리고, 나는 한발 내딛었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를 바라본다. 달리기 시작하면서, 안녕하고 손을 흔들었다.「그럼, 잘 있어! 전부 끝나면, 나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거야. 료우기는 좋아하지만, 그 녀석에게는 내가 필요 없어. ……나에게는 말야, 료우기에게서 같은 것을 보고 안심하고 있었던 것뿐이었으니까. 나나 그 녀석 같은 인간에게는, 너같이 어이없을 정도로 해가 없는 녀석이 어울려────」 그렇게 말하고, 달렸다. 두 번 다시, 뒤는 돌아보지 않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85 「야아, 왔구나. 딱 좋은데, 이제부터 가려고 생각하고 있었어」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던 붉은 코트의 청년이,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미키야는 목까지 밀려올라오는 구역질을 한 손으로 필사적으로 억누른다. 두려워하듯, 몇 발짝 비틀비틀 뒤로 물러서며, 울 것 같은 얼굴로, 청년을 바라보았다. 보지 않으면 된다고 알고 있었지만, 도무지 그것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잘 만들었지? 나도 마음에 들었어, 정말이야」 즐거운 듯 웃으며, 청년은 한 손에 든 그것을 앞으로 내민다. 미키야가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었던 그것. 붉은 코트의 청년은, 한쪽 손에 아오자키 토우코의 목을 들고 있었다. ◇ 토우코의 목은, 아주 잘 만들어져있었다. 생전과 전혀 바뀐 곳 없는 색깔과 질감. 자고 있는 것처럼 눈을 감은 얼굴은,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 그녀는, 정말로 그대로였다. 단 한 가지, 머리부터 아래가 없다는 것 뿐.「아─────」입을 한 손으로 누르며, 미키야는 구토감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다. 아니, 이미 그런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그저 서서, 자신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려는 것들을 막고 있는 것밖에 할 수 없다.「사부의 복수를 하러 온 것이겠지? 기특한 마음가짐이야, 아오자키는 좋은 제자를 가지고 있군. 정말 부러워」붉은 코트의 청년이 엘리베이터에서 나온다. 청년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어서, 거짓웃음이 붙어있는 것 같았다.「보는 대로, 너의 사부는 죽어버렸어. 하지만 아직 완전히 죽은 것이 아니야. 의식은 있어. 외부의 소리를 듣고, 그것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기능은 남아있지. 자비(慈悲)야, 자비. 그녀에겐 여러 가지로 애를 먹었지만, 죽은 자를 대하는 예절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구. 그녀는 조금 더 살아줬으면 하고 생각하고 있어」붉은, 피 같은 진홍을 입고서 청년은 미키야에게 조금씩 다가갔다. 유혹에 견디며 움직이지 않는 성직자를 계속 꾀면서 접근하는 악마처럼 자연스럽게.「무엇 때문에, 냐고? 간단해, 이것만으로는 나의 기분이 풀리지 않는 것뿐이야. 그냥 죽이는 것만으로는 내가 오랫동안 받아왔던 굴욕의 보상도 되지 않아. 그녀에게는 좀더, 고통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지 않으면 안 되겠지. 아아, 아니아니, 그래서는 오해해 버릴까. 저기 말야, 고통이라는 것도 보통 말하는 아픔을 느껴줬으면 하는 게 아니야. 왜냐하면. 생각해 봐. 머리만 남은 상대에게 육체의 상처 따위는 대단치 않은 문제잖아?」 말하면서, 청년은 손에 든 머리에 손가락을 뻗는다. 그대로 숨이 끊어져 있는 양 눈에 손가락을 찔러 넣고, 생생한 피와 함께 안구를 끄집어냈다. 폭포 같은 눈물이, 피가 되어 그녀의 볼을 흘러간다. 피투성이가 된 안구는, 생전의 그녀의 눈동자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곳에 있는 것은 그저 둥그런 고깃덩이에 지나지 않는다. 청년은, 움직이지 않는 미키야에게 그것을 건넸다.「봐, 이런 것 가지고 아오자키는 신음소리하나 내지 않아! 하지만 안심해. 통각은 멀쩡하니까. 아오자키는 참을성이 강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이 뽑히는 것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아플까 아플까, 울어버릴 정도로 아플까아! 너는 어떻게 생각해? 제자니까, 사부의 기분정도는 알겠지?」미키야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의 신경은 끊기기 직전까지 가버려서, 무언가를 생각할 여유 따위는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붉은 코트의 청년은, 그것을 만족스럽게 바라본다.「하하───하지만 뭐어, 분명 대단치 않은 아픔이겠지. 게다가 정직하게 말해서, 나는 아프게 하기보다는 분노를 느끼게 만들고 싶어. 이렇게 머리만 남은 것도, 아오자키로서는 참기 힘든 굴욕이겠지. 하지만 나라면 좀더 한 단계 높은 굴욕을 준비 할 수 있어. 그것 때문에 네가 필요했지. 너. 자신이 돌보며 기른 것을 남이 망가뜨린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알아? 그것도 눈앞에서,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무력한 자기 자신을 실감하면서 말이야. 후후, 나라면 견딜 수 없을 거야. 망가뜨린 자를 죽이더라도 분이 풀리지 않을 테지. 알겠어? 나를 무시해온 이 여자가 나를 죽이고 싶다고 느낄 정도로 미워하는 거라고. 훌륭해, 이 이상의 복수가 어디에 있겠어. 직접 죽이는 것은 아라야가 가로채갔지만,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어」 붉은 코트의 청년은, 눈썹하나 꿈쩍하지 않으며 그녀의 머리에 말을 걸다가───갑자기, 피눈물을 흘리는 머리를 양손으로 쥐었다. 「아오자키에게 제자가 있다고 알았을 때, 나는 기뻐서 참을 수 없었어. 그때부터, 나는 너를 예의주시하고 있었지. 원망할 거라면 내가 아니라 네 사부를 저주 하라구. 아, 안심해, 너만을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짓은 안 하니까. ───이 머리. 이렇게 되었어도 그녀는 살아있다고 말했지? 하지만」 청년은 씨익 웃으면서 바이스를 조이듯 두 손으로 머리를 짓눌러 으깨버렸다. 사과나 무언가처럼 아오자키 토우코였던 것이 부서져서 바닥에 떨어진다.「자, 이걸로 죽었어」 로비를 가득채워 버릴 기세로 청년은 웃기 시작한다. 미키야는 소리도 내지 못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토우코였던 것이 고깃덩어리로 바뀐 광경이, 간신히 남아있던 이성을 끊어지게 만든 것이었다. 미키야는 밖이 아니라 동동의 로비로 달려간다. 그곳이 막다른 곳이란 것도 지금의 그에게는 떠오르지 않았다. 다만───비명을 지르지 않은 만큼, 그는 훌륭했다고 말할 수 있겠지.「그러면, 막이 올랐군. 기다려라, 곧 뒤를 따라가 주지」 청년은 큰 웃음을 멈추고 천천히 그의 뒤를 쫓기 시작했다. 피투성이인 양손을 그대로 둔 채로 바닥에 붉은 방울을 떨어뜨리면서. - 공의 경계의 내용

*186 숨을 헐떡이며, 코쿠토 미키야는, 계속 달렸다. 뭔가, 의미 없는 말을 외치면서 떼를 쓰는 아기가 되면 얼마나 속이 편할까하는 말도 안 되는 해결책을 바라면서, 일단, 달릴 수밖에 없었다. 붉은 코트의 청년에게서 도망치려고 뒤를 돌아보지 않고 달린다. 그렇게 달리다 밖에 아닌 동동(東棟)의 로비에 다다르자, 어리둥절하고 멈춰 섰다.「……막다른……길……」 멍하니 로비를 올려다본다. 2층으로의 계단이 있지만, 로비는 완전히 막다른 길이다. 자신이 냉정함을 잃고 있다는 것을 미키야는 겨우 깨달았다.「────빌어먹을, 어째서, 이런」 각오를 하고 있었을 텐데, 하고 그는 흐트러진 자기 자신에게 푸념을 되풀이한다. 하지만, 어제까지 친하게 지내던 인간의 목을 보았고, 그것이 눈앞에서 으깨져버린 것이다. 그의 행동은 비교적 정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부들부들 떨리는 양 무릎을, 미키야는 양손으로 꽉 누른다. 우선, 지금은 도망가지 않으면 안 된다. 두리번두리번 로비를 둘러보는 미키야. 그곳의────통로에서, 딱딱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큰일이다, 라고 중얼거리며 미키야는 달리기 시작한다. 우선 계단을 사용해서 2층으로 올라가자. 미키야는 그렇게 생각하고 움직인다. 그렇지만 그의 발이 계단을 밟는 일은 없었다. 촤악, 하고 기세 좋게 무엇을 자르는 소리가 났다고 생각하자, 자신의 양다리는 힘없이 지면으로 무릎을 꿇고 있었기 때문이다.「아────」 뻗은 손이, 계단의 난간에 닿는다. 그렇지만 미키야의 손은 그대로 미끄러지고, 그는 계단에 쓰러졌다. 계단에 엎드린 채로 미키야는 자신의 다리를 본다. ……무릎 부근에서, 붉은 것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등 뒤에서 양 무릎을 칼 같은 것으로 베였다고 그는 남의 일처럼 파악했다. 자신이 상처 입었다, 라는 실감은 거의 없다. 어째서냐면, 상처는 아프기보다는 뜨겁고 움직일 수 없게 된 다리는 정말로 다른 사람 것 같이 감촉이 없었기 때문에.「어이어이, 그 정도로 쓰러져 버리면 곤란해. 지금 것은 위협이었단 말이다. 그 정도의 마력에 부딪힌 것뿐인데, 그걸 튕겨내지 못하면 어쩌려는 거냐, 소년」 붉은 코트의 청년은 연설하는 것처럼 양손을 벌리고 걸어온다. 미키야는 아무 말도 못하고, 계단에 엎드린 채로 자신의 피를 바라보고 있었다. 엎어진 컵에서 흘러가는 물처럼 붉은 피가 흘러간다. 점점 의식이 몽롱해져가는 것은 그 적색이 너무 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생명활동에 필요한 만큼의 혈액이 부족해져가기 때문이겠지.(중략)「사부와 같은 장소에서 최후를 맞는 것도 인과겠지. 아오자키의 제자라고 하길래 좋지 않은 무언가라도 걸어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정말, 김이 팍 새버렸어」웃으면서 청년은 손을 뻗는다. 천천히, 쓰러진 소년의 얼굴을 쥐려고 몸을 수그린다. 그 느릿한 동작과는 정 반대로, 갑자기, 코쿠토 미키야의 몸이 벌떡 일어났다.「읏────!?」 너무 놀란 나머지, 청년의 사고는 한순간 새하얗게 변했다. 그 틈을 찌르듯, 미키야는 벌떡하고 몸을 용수철처럼 일으키며, 몸 아래에 숨겨둔 은색 나이프를 청년에게 찔러 넣는다. 코쿠토 미키야는,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준비해 두었던 아오자키 토우코의 페이퍼 나이프를, 있는 힘껏 청년을 향해 찌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한 살의(殺意)적인 행위 때문인지, 소년은 두 눈을 감고, 무언가를 참 듯이 이를 악물었다. 나이프를 쥔 미키야의 두 손에는, 확실히 무언가를 찌른 감촉이 있었다. 방심해서, 무언가 알 수 없는 푸념을 늘어놓고 있던 적색 코트의 청년에게, 이 갑작스런 반격은 피할 수 없었을 터. ……심한 부상을 입지 않았으면 좋을 텐데 하고 몽롱한 의식으로 미키야는 눈을 뜬다. 하지만. 다리에서의 출혈 때문에 새하얗게 흐려져 가는 그의 의식이 포착한 최후의 영상은, 내찌른 나이프를 손바닥으로 막고 있는 청년의 모습이었다. 뻗어진 팔의 손바닥에 나이프가 깊게 꽂혀있다. 청년은 씨익 하고 악마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주 잠시, 동안.「너무 심한 짓을 하는군, 너는. 사람을 찌르다니, 위험하잖아」그렇게 말하며, 청년은 다른 한쪽의 팔을 내민다. 팔은 코쿠토 미키야의 얼굴을 쥐고, 그대로 힘껏 계단에 쳐 박는다. 후두부를, 계단 모서리 부분에 내리찍는다. 한번 쳐 박은 뒤에 약간 들어올려서, 다시 내려찍는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태엽으로 움직이는 인형처럼 되풀이한다.「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위험해」 쿵, 쿵, 하고 부딪히는 소리와, 중얼거리는 목소리만이 로비에 울려 퍼진다. 한동안 그렇게 하다가 코쿠토 미키야라는 소년의 호흡이 아주 약해진 것을 깨닫고, 청년은 겨우 손을 떼고 일어섰다.「아아, 아팠어. 얼마나 아팠냐면, 눈물이 나올 정도로 아팠어. 너도 말야, 오래 살고 싶다면 남이 싫어하는 짓을 하면 안 되는거야」 안달하듯 손바닥에 꽂혀있던 나이프를 잡아 빼면서, 붉은 코트의 청년은 자신의 말에 아암 그렇지, 하고 본심으로 감탄하며 끄덕였다.「그러면───일은 끝났다. 아라야의 연구 성과에는 흥미가 있지만, 역시 본국으로 돌아가도록 해야지. 이 나라의 공기는 정체되어 있어서 참을 수가 없어」 움직이지 않게 된 코쿠토 미키야에게 등을 돌리고, 청년은 걷기 시작한다. 중앙의 로비에 이어진, 단 하나의 좁은 통로로. 그렇지만 그 앞에, 그는 예상하지도 못했던 것을 시계에 포착하고 멈춰섰다. 아니, 멈춰서버렸다. (중략) 「그러면, 본론으로 돌아갈까. 우리 꼬마의 목숨이 꽤 위험해. 네가 멋대로 날뛰고 난 뒤로 한 시간 정도 경과해버렸으니까」「뭐───야?」그로부터 한 시간───? 그러고 보면, 토우코는 머리가 부서지고 나서 눈을 떴다, 고 말했다. 그녀가 자고 있던 것이 자신의 공방이라고 하면, 확실히 이 맨션을 찾아올 때까지 한 시간은 걸린다. 이렇게 빠르게, 몇 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도착할 리가 없다. 문득, 아르바는 계단에 쓰러진 소년을 쳐다보았다. ……다리의 상처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자신이 몇 번씩이나 모서리에 쳐 박았던 후두부에서의 출혈은 없다. 이 소년은, 순수하게 다리로부터의 출혈에 의해서 의식을 잃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바보 같은………어떤 마법을 썼나, 아오자키」 힘없이 청년은 물었다. 그는 이미 활력을 잃고 있었다. 마술사로서의 차이를 과시당한 아르바가, 토우코를 공격할 의지 같은 것을 가질 수 있을 턱이 없다.「마술사가 함부로 마법이란 말을 입에 담으면 안 되지. 내가 이 로비에 온 것은 세 번째 라구. 이곳만은 내가 처음부터 건설한 결계야. 만에 하나의 대비로, 약간의 트릭을 준비해두었지. 예를 들면 네가 코쿠토의 반격에 놀라서 머릿속이 새하얗게 되었을 때, 너의 의식에 살짝 개입해본다던가」「그때, 인가────」 분하다는 듯 아르바는 신음한다. 분명히 소년의 나이프를 손바닥으로 막았을 때, 말로 할 수 없는 이상한 공백이 있었다. 그때부터 자신은 꿈이라도 꾸고 있던 것이겠지. 그저 멍하니, 술사(術士)인 토우코가 도착할 때까지 가만히 서 있던 것이 틀림없다.「하하, 하하하────과연. 처음부터 부처님 손바닥 위였단 말인가. 꽤나 재미있었겠군, 아오자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역시 나는 처음부터 광대였던 것 같아」- 공의 경계의 내용

*187 하지만 그때, 무언가가 우리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검은, 가사(袈裟)같은 외투를 걸치고 있던 남자였다. 남자는 나를 깔아 누르고 있는 시키를 옆에서 걷어찼다. ──어리석은 것. 그런 붕괴를 바란 것이 아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는 나를 일으켜 세운다. 그 순간───걷어차인 시키는 그것보다 격한 기세로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시키의 나이프가 남자의 관자놀이를 베어간다. 일문자로 새겨진 상처에서, 가루 같은 혈액이 떨어져갔다. 시키는 그대로 빠져나가며, 남자를 노려본다. 남자는 호오, 하고 웃었다. ──내가 상대여도 죽일 수 없는 건가. 녀석은, 완전한 헛수고는 아니었던 것 같군. 그리고, 남자는 내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시키는 쫓아온다. 하지만, 남자의 다리는 아주 빨라서, 마치 날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남자는 료우기 저택의 부지에서 나오자, 나의 손을 놓았다. 이대로 돌아가면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알려준다. ─아직 저것을 파괴하기에는 이르다. 상극하는 나선이야말로, 저것에 상응하는 종말이다. 그런 말을 남기고, 남자는 사라져갔다. 나에게는 눈앞에 펼쳐진 귀로와, 등 뒤에서 들려오는 시키의 발소리뿐이었다. ……그 때. 나는 혼자서 가는 귀로보다, 그녀와 있는 것을 택했다. 그것이 옳은 것이었는지, 정직히 말해, 지금도 모르겠다. 시키는, 마지막까지 나를 죽일 수가 없었다.「너를 없앨 수 없다면─── 비를 맞으며, 단 한번. 허무하게 웃으며. ───내가, 사라질 수밖에 없어」 소녀는 내 앞에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 몸을 내밀었다. 빗속. 요란한 브레이크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이미 늦었다. 젖은 아스팔트에 쓰러진 그녀의 모습은, 체온이 없는, 망가진 인형 같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88 「하지만───녀석은 아직 계속하고 있는 거겠지. 인간의 "기원(起源)"을 보는 그 녀석은, 혼의 모형을 찾다가 스승에게 파문당했다는 소릴 들었으니까. ……뭐 이런 인과가 다 있지. 지금 이런 것에 관계해버리다니. 알았어 코쿠토? 너는 상관이 없는 일이니, 사전에 주의를 주도록 하지. 무슨 일이 있어도 사진 속의 남자, 그 중(坊主)에게는 가까이 가지마」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 듯이 말하고서, 토우코씨는 그대로 눈을 감아버렸다. 자그마한 가슴이 위아래로 움직이며, 조용히 호흡을 반복하고 있다. 분명 약이 효력을 잘 발휘해서 잠든 것이겠지. 나는 토우코씨의 이마에 수건을 바꿔 얹고, 그녀의 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방을 뒤로했다. 옆의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다. 단지 이 빌딩의 주위에 있는 공장에서, 날카롭고 높은 소리가 울려올 뿐이다. 그 잔향을 피부로 느끼면서, 홀로 중얼거렸다.「───가까이 하지 말라니, 무리에요 토우코씨. 왜냐하면 저는 그 사람을 2년 전에 알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사실이 어떤 의미를 가진 것인지, 내가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게다가 그때의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인화지에 찍혀있는 인물이었는지도 확실치 않다. 내 안에서 그 사진의 인물은 불확실했고, 열에 정신이 혼미해진 토우코씨의 말도 퍼즐 조각처럼 흩어져있었다. 불확실한 것이 불확실한 말을 불러냈다. 단지 그것뿐인데도, 방금 전까지 평온했던 공기가 엷어져서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말로 할 수 없는 불안만이 등골을 떨리게 하고 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89 살인현장을 벗어난 뒤, 이 부근에 살고 있는 지인의 아파트로 이동하기로 했다. 그 지인은 이 근처에서 불법적인 약을 취급하는, 속칭 드럭의 판매상을 하고 있었다. 전화로밖에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 상대지만, 과거에 한번 상담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사소한 트러블을 해결한 일이 있었다. 그 인연으로 최근의 일에 대해 묻고 싶다고 연락했더니,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자는 전개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해서, 나는 그 아파트에 도착했다. 거리의 소음에서 떨어난 곳에 있는, 2층짜리 낡은 아파트에 인기척은 없다. 그것도 당연한 것이, 헐리기 직전인 그 건물의 거주자는 지인뿐이라고 했다. 캉캉하고 못미더운 발소리를 울리는 계단을 올라가서, 2층 끝에 있는 방문을 노크한다. 문의 저편에서 부스럭부스럭하고 무언가가 움직이는 기미가 있은 지 몇 분 뒤. 나무로 된 문이 열리고, 안에서 긴 갈색머리를 한 여자가 얼굴을 내밀어왔다. 연령으로서 이쪽보다 조금 위. 추운 계절에 어울리는, 빨간 한텐을 입고 있는 것이 특징적인 그녀는, 뚫어져라 나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오늘 아침, 연락했던 사람입니다만」 「알고 있다니깐. 뭐, 일단, 들어와. 근처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다고 선전해서 말야, 나」흘끗 노려보고서 그녀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망설이면서 그 뒤를 따른다. 방안은 어질러져있어서, 다이스케 형의 방 같았다. 옷가지나 잡지 따위가 바닥을 점령하고 있고, 그 한가운데에 태좌(台座) 같은 것이 있다. 그녀가 총총히 태좌에 붙어 앉는 것을 보니, 그것은 코타쯔 인 듯 했다. 뭐하고 있는 거야? 하고 묻는 시선으로 올려다봐서, 조심조심 코타쯔에 들어간다. 어째서인지, 전원은 들어가 있지 않았다.「……헤에, 당신은 그런 얼굴이었구나. 의외로……, 이렇게……」 그녀는 코타쯔의 테이블에 턱을 얹더니, 뒹굴, 하고 얼굴을 가로누인다. ……나로서는 이 인물이 여성이었다는 점이 의외였다. 하지만 약장사를 하고 있는 이상, 성별을 속이는 것 정도는 당연한 지도 모른다.「그럴까. 단지 남장이 좋았던 것뿐인데」「───에?」입 밖에도 내지 않은 질문의 대답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녀는 그런 나를 보고 킬킬하고 웃기 시작한다.「아하하, 알기 쉬운데, 당신. 전화하고 이미지가 틀려. 나 말야, 뭐랄까, 좀더 파충류 같은 녀석을 상상했었어. 쬐끄만 안경을 끼고, 사람보다 정보 쪽이 소중합니다, 하는 느낌의 인텔리. 뭐,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지만. ───그래서, 듣고 싶은 것이란 게 뭐야?」갑자기 그녀의 눈이 날카로워졌다. 마치 머릿속에 스위치가 있는 것처럼 감정의 전환이 딱 떨어진다. 거기에 눌려서, 나는 질문을 개시했다.「우선 어젯밤의 일입니다. 예의 살인귀의 목격자가 있다는 말, 들으셨나요?」「아아, 기모노에 가죽점퍼를 입은 정신 나간 여자 말야? 들은 거고 뭐고, 그건 진짜야. 왜냐면 본 사람이 나인걸」(중략)「……하지만, 그 이야기는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네요. 상대방의 얼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엿보고 있었다는 거잖아요? 출혈도 확인하지 않았고, 사체를 확인한 것도 아니에요」「그렇네. 증거로서는 약할까. 그래서 경찰에는 말하지 않았어. 뭐, 무슨 일이 있어도 녀석들하고는 손을 잡지 않겠지만. 기모노를 입은 인물을 보았다고 말한 사람은 나 말고 다른 녀석이 아닐까. 그곳, 비슷한 놈들이 모이는 곳이니까, 엿보던 다른 녀석이 있던 거 아냐?」「……과연. 그러면 그 녀석은 기모노 차림의 인물의 성별은 알 수 없었다는 건가」「그렇겠지. ……하지만, 이상해. 그 어둠 속에서 무엇을 입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 성별도 저절로 나올 텐데. 대개는 말야, 그 형체를 보면 타이트한 스커트 같은 것을 생각해. 걔, 기모노 위에 점퍼를 걸치고 있는 것 같았으니까, 기모노의 소매 부분이 없었거든. 그래서, 그게 기모노구나, 하고 아는 것은 나 정도다, 하고 혼자서 자만하고 있었는데, 나 말고 상당한 감식안을 가진 녀석이 있었어. 하지만, 그래서는 앞뒤가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아?」「……확실히, 그건 이상하네요. 타이트한 스커트였다면 틀림없이 여성이라고 단정되죠. 그런데도 성별은 판단할 수 없고, 입고 있던 것만 알 수 있다니, 이상해」 ……어딘가, 잘 꾸며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애초에 이 사건 자체가 현실감을 띄고 있지 않은 사건인데, 사건 그 자체의 진전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 더더욱 현실감을 잃고 있다. 조금씩 밝혀져 가는 살인의 기록. 조금씩 화려해져 가는 살인귀의 행동. 카드를 하나씩 펼쳐 가는 것처럼, 순서를 따라서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 이래서는, 마치「그래, 유치한 게임 같아」 - 공의 경계의 내용

*190 「그전에 확인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사실은 그게 목적이라서 연락한 건데요, 알려주실 수 있나요? 최근에 돌고 있는, 새로운 칵테일의 판매상을」「───하하아. 그것 때문에 온 건가 인텔리」고양이 같았던 웃는 얼굴을 뻔뻔스런 웃음으로 바꾸고, 그녀는 이쪽을 곁눈질로 본다. 느슨했던 방안의 분위기는 어쩐지 찡- 하고 긴장된 공기로 변해버렸다.「칵테일이라고 하면, 애시드와 대마의 새로운 물건 말인가. 이 조합은 무드라라고 하는데, 새로운 칵테일은 지금까지의 물건들과는 비교가 안 돼. 의존성이 너무 높아서 한번 빠지면 빠져 나올 수 없고, 효과도 너무 강해서 상용하는 것만으로 몸을 망가뜨리지. 목숨에 관계된 쾌락 같은 건, 오락이 아니겠지? 레크리에이션 · 스터프란 것이 약의 바른 존재방식이잖아. 그런 의미로 말하면 말야, 그건 위법정도의 얘기가 아냐」「그런가요? 시험해봤는데, 구역질이 난 정도고 그 뒤로는 표준적인 레벨이었다고 생각 했습니다만」「나돌고 있는 건. 약은 말야, 내성과 의존성이 있잖아? 내성이라는 건 할 때마다 몸이 약의 효과에 익숙해져버리는 거지. 내성이 생기기 쉬운 약은, 할 때마다 양이 늘어나서 돈이 많이 들어. 의존성이란 건 신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으로 나뉘어져있는데, 뭐어, 까놓고 얘기하자면 약을 끊는 게 쉬운가 어려운가의 기준일까. 생활에 있어서의 사용회수의 빈도로, 의존성이 높은 약일수록 하는 횟수가 많아져. 뭐, 중요한 건 본인의 의지이지만. 담배를 좋아하는 사람이 담배를 끊겠다고 결의하는 것보다는 쉬운 의지야. 약이 몸을 망가뜨린다는 것은 미신에 지나지 않아. 요는, 본인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가가 전부인걸. 내가 생각하기엔 술이나 담배, 커피 쪽이 훨씬 위험한 약이야. 어째서 저쪽이 합법이고 이쪽이 불법인지, 관리에게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꾸욱 하고 주먹을 움켜쥐며 그녀는 열변 한다. ……뭐어, 나는 그것에 찬성하지도 부정하지도 않는 입장이라, 몸을 움츠리며 듣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내성도 생기기 쉽고, 신체적 의존성도 높은 악마 같은 약도 분명히 있어. 이건 정말로 몸을 망가뜨려. 그런 약, 나는 싫어. 그래서 블러드 칩의 판매상에 대해서는, 나는 아무 것도 몰라. 알고 싶지도 않고 만난 적도 없어」(중략)「너무 무턱대고 행동하면 안돼. 블러드 칩을 하는 녀석들에게 있어서, 그 약장수는 카리스마니까. ……저기, 아까 장사가 망했다고 말했었지? 이 부근에서 블러드 칩에 관여하지 않은 장사꾼은 나뿐이야. 싫어하니까, 그런 약. 하지만, 그렇게 하니까 지금까지의 고객들은 딴 쪽에 가버렸어. 어쩐지 말야, 새로운 신흥 종교 같은 흐름을 타고 있어」- 공의 경계의 내용

*191 Q : 판매원의 누님이 제 취향이라 신경이 쓰이고 쓰여서 밤에도 잘 수 없습니다. 그 누님의 뒤설정이라든지 있습니까? / 나스 : 그 누님은 Fate/hollow ataraxia에서 네코씨로 마계전생하고 있습니다. / 타케 : 에? 네코씨가 마물이 섞여있는 쪽이었어? / 나스 : 착오로 고양이와 섞여서 전생해버렸습니다. / 타케 : 완벽생물!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살인고찰 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92 "……미키야 씨는, 집에서 부탁받았을 뿐이라, 받아들이는 사람인 걸까요?" "아아. 야코우 아키라를 구하고 싶다, 라고 말한 게 어떤 의미인지 로군." 스승님이 끄덕인다. 다만, 미키야에게서 받은 설명은 아까 회상했던 게 거의 다였고, "정말로 받아들일지 말지를 포함해서, 당신들의 눈으로 보고, 어쩔지 판단해주셨으면 해요." 라고 했었다. 어떤 의미로, 자신조차도 제쳐두는 듯한 말. 한 호흡 거르고, 스승님이, 눈 앞에 놓여있던 홍차를 입에 댄다. 오늘은 호텔의 방에 놓여있던 티 백으로 끓인 것이었는데, 특별히 불만은 없는 모양이었다. 하긴, 스승님이 식사에 대해서 불평을 한 것은, 거의 본 적이 없지만. 티 컵의 수면을 보면서, 스승님이 문득 중얼거렸다. "료우기 미키야, 인가." "신기하네요. 선생님이 마술사도 아닌 상대를, 그런 식으로 신경쓰다니." 린의 말에, 스승님이 시선을 향한다. "신경쓴다, 라. 그럴 지도 모르겠군. 이야기한 시간은 짧지만, 내가 만난 사람 중에서도, 가장 잘 되먹은 인간 중 한 명이겠지. 마술사에 대해 자세하지 않다고 말하면서, 마술사라는 존재의 본질을 잘 파악했으면서도, 편견을 갖지 않고 이야기했네. 지성으로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인간은 나름대로 있지만, 그의 경우에는 아마도, 본인의 삶의 방식에 따른 것이지. 그 연령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지." 어쩐지 모르게, 알 것 같다. 탐정처럼 추리하는 것이 아니고, 연구자처럼 통찰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당연하다는 듯이 대하면서, 답에 이르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의 행복을 비는 것이, 자연스럽게 행복의 형태를 아는 것으로 이어지듯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그런 식으로 살아왔던 거겠지. 자신도 포함해서, 누구도 특별취급하지 않는── 마술사조차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겠지. 흥, 나와는 완전히 정반대인 삶이로군." "즉, 선생님이 비뚤어진 사람이라서, 마음에 안 든다는 이야긴가요?" "윽." 한 순간, 입에서 홍차를 뿜을 뻔한 스승님이, 가슴을, 두드린다. "너,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지." "정직한 감상을 말해봤을 뿐인데요." 표연히 말한 린에게, 스승님이 침묵했다. 이번에는, 새로운 말이 나올 때까지, 조금 전의 배 이상 시간이 걸렸다. "……누구도 특별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쩌면 괴로운 걸지도 모른다, 라고 어쩐지 모르게 생각했을 뿐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93 지금까지 남자 낌새가 없던 미츠즈리 아야코. 대학에 들어간 후 프랑스 시인 같은 이름의 인축무해해 보이는 남자에게 반함. 그 사랑이 성취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창조신의 머리 속에만 있다. - 히무로의 천지 후기

*194 해가 지고, 우리들은 토우코씨의 폐빌딩을 뒤로했다. 시키의 아파트는 이 근처지만, 내가 사는 집은 20분 가까이 전철에서 흔들거리지 않으면 안 된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95 6월에 그만둬버린 대학의 식당에서 만날 약속을 잡고 기다리고 있자, 정오를 넘긴 즈음에 가쿠토가 휘적휘적하고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고교시절부터 덩치가 컸던 이 녀석은, 그때보다 더욱 박력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96 「네 이름을 대면 모금을 하는 것만으로도 5,6만은 모일테고, 그래도 부족하면 내가 도와줄게. 단,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는 법이지」- 공의 경계의 내용

*197 「놀랬는데. 돈을 빌리기 위해서 사람을 불러내다니, 네가 정말 코쿠토 미키야군이야?」「나라고 해서 궁지에 몰리면 못 할 것 없어. 즉, 지금이 그런 상황이란 거지」「그래서 만나자마자 제일 먼저 한다는 소리가 돈 빌려줘, 냐. 너 답지 않군, 내가 늘 돈에 쪼달려 사는 건 너도 잘 알잖냐. 무엇보다, 그런 것은 부모님께 빌리는 게 더 빠르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이봐아, 부모님하곤 대학을 관뒀을 때에 다투고 헤어진 뒤로 연락을 끊고 있어. 지금 와서 고개를 숙이고 돌아가라고 하는 거야? 너는」「하아, 미키야는 이상한 점에서 완고하다니깐. 아버지하고 멋지게 한바탕 한 거야?」「내 사정은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그래서 빌려 줄거야, 말거야?」「뭐야, 기분이 안 좋은가 보구나, 너」- 공의 경계의 내용

*198 「……하아. 너, 아주 자세히 아는데. 뭔가 위험한 녀석들과 어울리고 있는 것 아냐?」질문 받은 대로 설명했는데도, 다이스케 형은 그런 소리를 한다. 물론 그것은 오해다.「그건 아냐. 이 정도는 흥미가 있으면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이고. 말해두겠는데, 나는 약에는 흥미 없다구. 약에 관련된 지식은, 고등학교 때 선배로부터 배운 것들이에요. 약사의 아들이라, 약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고 있었어」- 공의 경계의 내용

*199 「……오우, 빨리 일어났는데 미키야. 아침밥이라도 지어주는 거야?」눈앞의 침대에서 일어난 가쿠토가 눈을 비비면서 그런 말을 해온다. 물론, 1초도 기다리지 않고 불평을 투덜거리기로 했다.「가쿠토. 냉장고에 맥주밖에 안 넣어 두는 녀석은, 착각을 하더라도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구」「하하, 그건 그렇군. 으음, 그럼 옆집에서 음식이라도 얻어먹을까」 머리를 긁으면서 덩치 큰 친구가 대답한다.그러더니, 그는 갑자기 괴물이라도 본 것 같은 눈을 하고 이쪽을 보았다.「어이, 너 얼굴이 새파래. 몸이 안 좋은 거 아냐?」그런 말을 듣고서 나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과연, 확실히 납인형(蠟人形)처럼 얼굴색이 흙빛이 되어있었다.「괜찮아, 약효가 떨어지기 시작했으니까. 복용하고 나서 10분 전후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속효성(速效性),지속시간은 네 시간 전후. 환각성(幻覺性)보다는 공감각(共感覺) 쪽이 강했어」「……별난 자식이네. 예의, 요즘에 돌아다니는 약을 테스트한거냐?」테이블 위에 있는 우표크기의 종이조각과 담배를 흘끗 보는 가쿠토.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조용히 일어섰다.「그 담배, 처리 해줘. 애시드 쪽은 해가 없으니까, 오락에 굶주려있다면 해보는게 어때? 어딘가의 유원지보다는 틀림없이 즐거울 거야」 바닥에 벗어 던졌던 코트를 주워들어, 소매에 팔을 집어넣는다. 시각은 아침 일곱 시. 슬슬 거리도 되살아나기 시작할 무렵이다.지금의 나에게 이 이상 느긋하게 있을 여유는 없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00 Q : 리오는 블러드칩으로 동료를 만들려 하고 있었습니다만 기원각성자의 혈액에는 그 기원을 각성시키는 효과가 있습니까? / 나스 : 낫싱(nothing). 모든건 리오의 망상이로다. 평범하게 마약의 성분이 위험하다. / 타케 : 마약으로서의 성분은 있었다는 것이야? / 나스 : 있었어요. 작중의 시대에서는 아직도 대마가 미해석된 마약으로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부분은 원작에서, 미키야의 깊은 지식을 체크. 이제 낡았지만, 그것.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살인고찰 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01 「뭐야, 그런 건 마리화나가 아니에요. 토치기시로잖아요」「……뭐야, 그 토치기시로란건」「응, 향정신성 물질을 함유하지 않은 대마. 일본산 대마에도 THC는 퍼센트 이하로 함유되어있어요. 최양질의 외국산 마리화나가 1 ~ 1.8퍼센트니까, 무시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겠죠. 그렇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토치기시로라고 부르는 대마. 놀랍게도 재래종의 30분의 1밖에 THC가 없어요」 호오, 하고 감탄하는 소리가 신문지 저편에서 들려왔다. ……하지만, 그 토치기시로는 섬유를 목적으로 한 마(麻)로, 실제로 새의 먹이로 사용되고 있는 건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역시 위험한 마(麻)다. 「그래서, 이 사진이 어쨌길래요?」「아아. 요 1주일 동안의 피해자중 절반이상이, 그걸 가지고 있었어. ……뭐, 기본적으로 밤중에 노다니고 있던 애들이 희생자였으니까, 필연적으로 약에 취해 놀고 있던 패거리였겠지만」(중략) 「……동료는, 만들 수 없어요」 입을 연 순간, 심한 아픔에 혀가 둔해졌다. 아무래도 아픔이 없을 뿐, 나의 몸에는 큰 문제가 생겨있는 것 같다. 소리를 낼 때마다 머리가 타버리는 듯한 감각을 견디면서, 나는 말을 이었다.「선배의 약은, 한번도 성공하지 못 했잖아요」 방의 공기가 얼어붙는다. 시라즈미 리오는 뿌득, 하고 이빨소리를 내면서 나를 보았다. 「……설마. 거기까지 알고 있을 줄은 몰랐어, 코쿠토. 아아, 그 말대로고 말고. 난 말야, 바보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 약을 나눠주고 있었던 것이 아냐. 확실히, 무의식중에 그 자리의 기분 때문에 먹어버렸을 때의 입막음은 됐어. 바보들에게 있어서, 나는 그냥 거저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약을 파는 히어로니까 말야. 대개의 수상한 행동도 눈감아 주었어. 뭐, 그런 것은 2차 적인 일에 지나지 않지만」어깨를 늘어뜨리면서, 그는 말을 흐렸다.「……당신이 팔고 있던 건, 약이 아니에요」시라즈미 리오는 얼굴을 찡그리면서 한숨을 쉬었다.「아아, 네가 말하는 대로야. ───나는 말야, 나와 같은 녀석을 원했어. 그렇지만 그런 녀석은 료우기 외에는 존재하지 않아. 그렇다면 인공적으로 만들 수밖에 없잖아? 이 창고에 심은 대마는 아라야에게서 받은 건데, 다른 대마와는 성질이 조금 틀려. 의존성이 없고 내성도 생기지 않지만, 이 녀석은 체내에서 분해 되지 않는 독이야. 몇 십 번하면, 이성을 깨끗하게 파괴해주는 끝내주게 하이 한 약이지」「……그렇게 몇 십 번, 복용시킨 상대에게, 블러드 칩을 하게 한 건가요」「가망 있는 녀석들에게, 를 잘못 말한 거겠지. 그건 말야, 나의 피로 키운 특별제라구. 기원을 각성한 자는 기원에 속박 돼. 그렇다면……그런 녀석의 피는, 이미 보통 혈액이 아니라고 생각했어. 결과는 어중간했지. 단순한 약에 지나지 않는 녀석도 있는가 하면,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린 녀석도 있었어. 아깝지. 그것에 견뎌냈더라면, 분명 나와 동류가 되었을 텐데. 덕분에 나는, 먹고 싶지도 않은 사체를 처리하는 꼴이 됐어」- 공의 경계의 내용

*202 「이 창고에 심은 대마는 아라야에게서 받은 건데, 다른 대마와는 성질이 조금 틀려. 의존성이 없고 내성도 생기지 않지만, 이 녀석은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는 독이야. 몇 십 번 하면, 이성을 깨끗하게 파괴해주는 끝내주게 하이한 약이지.」「…그렇게 몇십 번, 복용시킨 상대에게, 블러드 칩을 하게 한 건가요」「가망 있는 녀석들에게, 를 잘못 말한 거겠지. 그건 말야, 나의 피로 키운 특별제라구. 기원을 각성한 자는 기원에 속박 돼. 그렇다면 그런 녀석의 피는 이미 보통 혈액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중략)「결과는 어중간했지. 단순한 약에 지나지 않는 녀석도 있는가 하면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린 녀석도 있었어」 -공의 경계 살인고찰 후편 中 시라즈미 리오 曰

*203 「자아, 시작해볼까. 괜찮아, 걱정할 건 없어. 지금까지 실패했던 이유는, 그냥 약을 주기만 했기 때문이니까. 아라야도 말했었어. 기원을 깨우는 일에는, 서로의 동의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맞아, 그러니까 이번에는 성공해. 네가 바라면, 모든 것이 손에 들어와. 절대 실패 따위는 없어. 특별해지는 거야, 미키야」 - 공의 경계 살인고찰 후편의 내용

*204 「……오우, 빨리 일어났는데 미키야. 아침밥이라도 지어주는 거야?」눈앞의 침대에서 일어난 가쿠토가 눈을 비비면서 그런 말을 해온다. 물론, 1초도 기다리지 않고 불평을 투덜거리기로 했다.「가쿠토. 냉장고에 맥주밖에 안 넣어 두는 녀석은, 착각을 하더라도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구」「하하, 그건 그렇군. 으음, 그럼 옆집에서 음식이라도 얻어먹을까」 머리를 긁으면서 덩치 큰 친구가 대답한다.그러더니, 그는 갑자기 괴물이라도 본 것 같은 눈을 하고 이쪽을 보았다.「어이, 너 얼굴이 새파래. 몸이 안 좋은 거 아냐?」그런 말을 듣고서 나는 거울을 바라보았다. 과연, 확실히 납인형(蠟人形)처럼 얼굴색이 흙빛이 되어있었다.「괜찮아, 약효가 떨어지기 시작했으니까. 복용하고 나서 10분 전후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속효성(速效性),지속시간은 네 시간 전후. 환각성(幻覺性)보다는 공감각(共感覺) 쪽이 강했어」「……별난 자식이네. 예의, 요즘에 돌아다니는 약을 테스트한거냐?」테이블 위에 있는 우표크기의 종이조각과 담배를 흘끗 보는 가쿠토.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나는 조용히 일어섰다.「그 담배, 처리 해줘. 애시드 쪽은 해가 없으니까, 오락에 굶주려있다면 해보는게 어때? 어딘가의 유원지보다는 틀림없이 즐거울 거야」 바닥에 벗어 던졌던 코트를 주워들어, 소매에 팔을 집어넣는다. 시각은 아침 일곱 시. 슬슬 거리도 되살아나기 시작할 무렵이다.지금의 나에게 이 이상 느긋하게 있을 여유는 없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05 ……그렇다. 나의 얼굴빛이 병자 같다고 한다면, 그것은 분명 그 기분 탓이다. 어쨌든 가쿠토의 방 전부가 먹을 것으로 생각되어 버려서, 밤새도록 식욕을 참느라 필사적이었으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206 취해있다. 라는 것은 약을 말하는 건가. 후유증이 남지 않는 초심자 취향의 마약은 최근에는 가격도 싸져서 쉽게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다. LSD쪽이라면 고교생이라도 손에 넣을 수 있지만, 무리해서 구할 필요는 없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07 높은 곳이라면, 어렸을 적에 도쿄타워에 올라갔던 것뿐이다. 그 때 무엇을 생각했었는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자신의 집을 찾아본다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발견하지 못했다, 정도만이 기억날 뿐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08 ……말하자면, 학교 옥상에서 운동장을 내려다봤을 때, 갑자기 뛰어내리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떠오른 적이 있다. 물론 그건 장난이다.실행할 생각 같은 것은 요만큼도 없지만, 명백히 죽음으로 이어지는 그런 생각이 떠올라버리는 것은 어째서일까. - 공의 경계의 내용

*209 「사부와 같은 장소에서 최후를 맞는 것도 인과겠지. 아오자키의 제자라고 하길래 좋지 않은 무언가라도 걸어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정말, 김이 팍 새버렸어」웃으면서 청년은 손을 뻗는다. 천천히, 쓰러진 소년의 얼굴을 쥐려고 몸을 수그린다. 그 느릿한 동작과는 정 반대로, 갑자기, 코쿠토 미키야의 몸이 벌떡 일어났다.「읏────!?」 너무 놀란 나머지, 청년의 사고는 한순간 새하얗게 변했다. 그 틈을 찌르듯, 미키야는 벌떡하고 몸을 용수철처럼 일으키며, 몸 아래에 숨겨둔 은색 나이프를 청년에게 찔러 넣는다. 코쿠토 미키야는,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준비해 두었던 아오자키 토우코의 페이퍼 나이프를, 있는 힘껏 청년을 향해 찌른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행한 살의(殺意)적인 행위 때문인지, 소년은 두 눈을 감고, 무언가를 참 듯이 이를 악물었다. 나이프를 쥔 미키야의 두 손에는, 확실히 무언가를 찌른 감촉이 있었다. 방심해서, 무언가 알 수 없는 푸념을 늘어놓고 있던 적색 코트의 청년에게, 이 갑작스런 반격은 피할 수 없었을 터. ……심한 부상을 입지 않았으면 좋을 텐데 하고 몽롱한 의식으로 미키야는 눈을 뜬다. 하지만. 다리에서의 출혈 때문에 새하얗게 흐려져 가는 그의 의식이 포착한 최후의 영상은, 내찌른 나이프를 손바닥으로 막고 있는 청년의 모습이었다. 뻗어진 팔의 손바닥에 나이프가 깊게 꽂혀있다. 청년은 씨익 하고 악마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주 잠시, 동안.「너무 심한 짓을 하는군, 너는. 사람을 찌르다니, 위험하잖아」그렇게 말하며, 청년은 다른 한쪽의 팔을 내민다. 팔은 코쿠토 미키야의 얼굴을 쥐고, 그대로 힘껏 계단에 쳐 박는다.- 공의 경계의 내용

*210 나는 2월중에 회복했지만, 미키야는 오늘까지 병원의 침대 위에 있다. 몸의 상처와 투여된 약물의 제거는, 그 녀석한테 부득이한 2주간의 입원을 하게 만들고 있었다. 뭐어, 그것도 오늘까지. 사실은 좀더 입원 해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같지만, 병원은 재미없다는 이유로, 미키야는 오늘 퇴원한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11 「뭐야 그건. 어째서 내가 그런 짓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해줬으면 하니까. 시키가 싫다고 하면, 괜찮지만」 ……병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전에 없이 미키야는 이쪽의 등골이 오싹해질 듯한 소리를 한다. 빤히,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탁함이라는 것이 없다. 나는 붉어진 뺨을 감추기 위해, 시선을 돌렸다.「……별로. 싫은 건 아니지만」 소근소근 대답하자, 미키야는 기쁜 듯이 웃었다. ……변함없이 행복한 녀석. 정말, 어쩐지 나까지 그런 기분이 되어버리잖아.「하지만 나, 내일부터 학교에 가야하는데」「그런 건 땡땡이쳐버려. 어차피 이제 곧 봄방학이니까, 선생님도 봐 줄거야」「───너 말야」 평소부터 성실하게 학교에 가라고 설교하던 주제에, 미키야는 무책임한 소리를 지껄인다. ……정말, 이 억지는 병원에서 뭔가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 나중에 캐물어 주지, 하고 생각하고서, 나는 킥하고 웃어버렸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12 꿀꺽, 하고 목이 무언가를 삼켰다. 새까맸던 시계(視界)가 조금씩 보이게 되어, 나는 처박힌 머리를 들었다. ……장소는 그대로. 시간도 수분밖에 경과하지 않았겠지. 다만, 추워서 몸이 찔끔찔끔 떨리고 있다. 일어나려고 하니, 한쪽 팔이 지끈하고 아팠다. 왼팔의 팔꿈치부분이 이상한 방향으로 굽어져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양다리의 무릎안쪽도 날붙이에 베어져있었다. ……그곳은 이전에, 큰 상처를 입어버려서, 지금도 달리면 아픈 부분. 그곳이 베어져 있어서, 일어나려고 하면 정신을 잃을 것 같을 정도로 아프다. 하지만, 이대로 누워 있으면 아픔은 없다. 상처는 아물어있어서 출혈도 없고. 게다가 부러져 있는 팔뼈의 아픔도 없어서, 지금은 아직 괴롭지 않았다. 이상하다고 하면, 몸이 부풀어있는 것 같은 감각뿐이다. …………아까 삼킨 것은 약일까. 그렇다, 예를 들면 모르핀 같은. 그렇지만 삼키자마자 바로 효과를 발휘하는 진통제 따윈,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런 편리한, 마술 같은 약이라니.「………………」 방을 둘러보자, 벽 쪽에 누군가가 있었다. 쌓여있는 잡동사니들 위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있다.「미안해. 남자를 묶는 취미는 없지만, 그런 방법밖에 취할 수 없었어」 (중략) 「……동료는, 만들 수 없어요」입을 연 순간, 심한 아픔에 혀가 둔해졌다. 아무래도 아픔이 없을 뿐, 나의 몸에는 큰 문제가 생겨있는 것 같다. 소리를 낼 때마다 머리가 타버리는 듯한 감각을 견디면서, 나는 말을 이었다.- 공의 경계의 내용

*213 애가 타는 듯 말하며, 시라즈미 리오는 나이프를 휘두른다. 그는 시키의 나이프로 막대의 끝을 새끼 손가락정도의 크기로 잘라내어, 그것을 자신의 입에 넣었다.「연속투여는 몸에 나쁘지만,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어. 너는 조금 고집이 센 것 같으니까」 난폭하게 머리카락이 잡아당겨지며 고개가 뒤로 젖혀졌다. 그대로 시라즈미 리오는 입술을 포개왔다. 거부하는 혀를 누르고, 씹은 것을 입으로 옮겨서 삼키게 한다. ……저항하지 못하고, 나는 그것을 삼켜버렸다.「이걸로, 모두 잘 될 거야」 입을 떼고, 시라즈미 리오는 편안한 얼굴로 말했다.「이번 것으로 10회 이상의 투여량이 돼. ……신체는 견뎌낼 수 없겠지만, 그 전에 이걸 삼켜. 자신의 의지로, 지금까지의 자신을 버리는 거야, 미키야」- 공의 경계의 내용

*214 Q : 리오에게 치사량의 약을 입으로 먹여져버린 코쿠토군. 그 뒤, 노력해서 시키의 곁으로 달려왔습니다만, 몸은 괜찮은겁니까? / 나스 : 약에 관해서는 3개월 이상의 리허빌리를 필요로 했어요. 다리도 달릴 수 없는 상태였고. 그렇지만 제일 큰 것은 정신적 데미지. / 타케 : 그것은 이런거야? 나…더럽혀져버렸어…! 같은? / 나스 : 그 장면의 뒤, 중반의「약을 시험하고, 패트병의 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미키야」를 떠올려 보세요.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살인고찰 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15 어디가 아픈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프다. 나는 왼쪽 눈에 손을 댄다. ……피는, 이젠 정말 조금밖에 나오지 않는다. 시라즈미 리오가 먹였던 약은, 특별한 대사촉진기능이라도 있었던 걸까. 상처의 대부분은 피로 굳어있어서, 일단 출혈량으로 죽게 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다만 상처 그 자체는 낫지 않았다. ……당연한가. 나이프로 이마부터 뺨까지, 왼쪽 눈 통째로 베였다. 살아있는 건 엄청난 행운이고, 왼쪽 눈에 연동해서 오른쪽 눈의 기능이 정지하지 않은 것도 행운. 여기서, 왼쪽 눈이 무사하기를 기대했다간 천벌 받겠지. - 공의 경계의 내용

*216 흘끗, 미키야의 옆모습을 바라본다. ……그는, 머리를 기르고 있었다. 라고 해도, 왼쪽 앞머리만으로, 장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딱 왼쪽 눈이 가려질 정도로 기른 머리카락 탓에, 더욱 새까만 인물이 되어있다. (중략) 「하지만 오른쪽 눈에 지장은 없대. 그러니까 대단한 일은 아냐. 원근감이 조금 어긋나는 것 뿐. ……그러니까, 왼쪽에 와주지 않겠어? 익숙하지 않아서 말야, 아직 그쪽이 불안해」말하는 것 보다 빠르게, 미키야는 나를 왼편으로 오게 했다. 게다가 그 뿐만 아니라, 찰싹 달라붙기까지 했다.「뭐하는 거야, 갑자기」 조금 놀라며, 그래도 냉정하게 말한다. 미키야는 불만스러운 듯한 얼굴로 돌아와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뭐냐니, 지팡이 대용이야. 익숙해질 때까지 일주일정도는 시키에게 맡길 테니까, 잘 부탁해」뭐가 잘 부탁해 인지, 미키야는 당연하다는 듯 말한다. 나는 발끈하며 노려보았다.「뭐야 그건. 어째서 내가 그런 짓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해줬으면 하니까. 시키가 싫다고 하면, 괜찮지만」……병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전에 없이 미키야는 이쪽의 등골이 오싹해질 듯한 소리를 한다. 빤히, 나를 바라보는 눈동자는 탁함이라는 것이 없다. 나는 붉어진 뺨을 감추기 위해, 시선을 돌렸다.「……별로. 싫은 건 아니지만」소근소근 대답하자, 미키야는 기쁜 듯이 웃었다. ……변함없이 행복한 녀석. 정말, 어쩐지 나까지 그런 기분이 되어버리잖아.「하지만 나, 내일부터 학교에 가야하는데」「그런 건 땡땡이쳐버려. 어차피 이제 곧 봄방학이니까, 선생님도 봐 줄거야」「───너 말야」 평소부터 성실하게 학교에 가라고 설교하던 주제에, 미키야는 무책임한 소리를 지껄인다. ……정말, 이 억지는 병원에서 뭔가가 있었던 게 틀림없다. 나중에 캐물어 주지, 하고 생각하고서, 나는 킥하고 웃어버렸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17 우로부치 : 아마 여자 고쿠토라는 감이 있습니다. / 타케우치, 나스:여자 고쿠토!? / 우로부치:테라급 포용력, 이라고 할까. 위험한 것에 반응하여 매료된, 아름다운 등에 유혹된 나방틱한 원망? / 나스:아……그래. 사회적으로 이단자인 토키오미를, 사회적으로 받아들였구나……굉장하군요. 토키오미의 최대의 럭키는 아오이를 만난 것이려나? - 페이트 제로 마테리얼 3자대담의 내용

*218 홈룸이 시작되었다. 교단에는 담임 쿠니후지 선생이 있다. (중략) "오오, 굉장한데! 지금 밑에서부터 이렇게, 배를 쳐올리는 듯한 숏 어퍼가 작렬했잖아?" "봤어봤어! 이렇게, 스쳐 지나가는 듯한 초근접 보디 블로우!" "응! 이누이군, 5센티미터 정도 떠올랐었어." "맞아, 붐명 지금 건 프로의 살인 기술이었어." "그렇죠, 아, 보건 의원은 이누이를 양호실에 데려 가도록" 짝짝짝, 하고 교실 안에서 박수가 터져나온다. "아니아니, 단순한 크리티컬 히트인데" 꽤 분위기가 고조되어 있어서 양손을 들어 응해주면서 겸양의 말을 한다. 그런데 모두와 함께 박수를 보내고 있는 우리 담임 선생님은 뭐하는 사람인지. (중략) "우와아, 그렇게 팔팔한 쿠니후지를 본 건 처음이야 나." "그렇네, 의상대여점 의견이 나왔을 때 남자는 모두 반대했는데 말이야." "여자친구 있는 녀석은 반드시 여자친구 데려온다고 호언장담 했었지. 쿠니후지 녀석, 우리가 의상대여점하면 지도 교사로서 교실에 남을 것 같은데. 알기 쉬운 사람이구나, 우리 담임도." "아니아니, 나는 쿠니후지란 이름이 타키후지를 닮은 시점에서 그런 녀석인 건 알았지만." - 가월십야의 내용

*219 "어엇, 코쿠토가 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홈룸이로군" 아리히코는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잠시 지나서 전원이 자리에 앉았다. 학생이 앉아 있지 않은 자리는 하나밖에 없다. " 유미즈카는 결석이네" 교단에 선 담임은 , 그저 유미즈카 사츠키를 결석 취급하고 출석을 불러 간다. - 월희 공통 루트의 내용

*220 "저도, 조금 더 조사해볼 생각입니다. 애초에, 저의 의뢰였으니까요." 라고, 미키야가 이야기했다. 스승님이 돌아본다. "야코우 아키라를 구해줬으면 한다, 라는 의뢰였죠." "네." 긍정한 미키야에게, 스승님은 계속해서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그 말 때문에 곤란했습니다." 미키야는, 바로 답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마주본 채, 사무소에는 망가진 냉방기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창문에 스승님의 옆모습이 비치고, 그 뺨에 빗방울이 흐르고 있었다. "저는 싹부터 마술사이므로, 돕는다는 말의 애매함이 받아들여지지 못했습니다. 그게 허락될 만큼, 마술사(저희들)의 생애에는 여유가 없는 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너무나도 보통으로 그 말을 쓰지요. 저희들 같은 생물을 모르면서 그러는 게 아니라, 그저 있는 그대로 말을 체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일종의 사람들에게는 극약같은 것이지요.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까." "……약간, 있네요." 곤란한 듯한 미키야의 앞에, 스승님은 서 있었다. 그런 스승님은, 처음 보는 느낌이 들었다. 화내고 있는 것과도, 슬퍼하고 있는 것과도 다르다. 옛날에 놀았던 공원을 지나가다, 무심코 멈춰서서, 언제까지고 바라보고 만 것같은── 그런 눈빛을 하고 있었다. "너무 보통이라서, 저에게는 눈부십니다." 그런 스승님이 속삭였다. "그렇지만, 저는 가능한 한, 그 의뢰를 이뤄드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로드 엘멜로이 2세" 라며, 미키야가 고개를 숙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1 이번에는, 아카네가 침묵할 차례였다. 그 말대로다. 아카네가 유키노부에게 의식을 맡긴 것은, 결국, 유키노부가 야코우 외에서는 살 수 없는 생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허나, 어째서 그것을, 이 남자가 파악할 수 있지? 료우기 미키야라는 남자가, 단순한 이상주의나 터무니 없는 인도주의는 아닌 듯 하다는 것은, 이미 아카네도 이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엇인가. 어떤 인생의 결과로, 이런 인격이 구축되는 것인가. 어떤 의미로는, 그녀가 접해온 어떠한 신비보다도, 이 남자는 알 수가 없었다. "만약에, 그가 의식을 망친다고 한다면, 딸을 사랑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어딘가 멀리 공을 던지듯이, 미키야가 말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2 미키야의 추리에, 아카네는 경직됐다. 있을 법 하다, 라고 생각한 것이다. 딸을 귀여워해서가 아니다. 지금의 『특별』을 그만두고 싶다, 라는 것이라면. "……무섭구나." "뭘 말씀하시는 건가요?" "너라고. 네가 무서운 거야, 료우기 미키야. 겨우 알았다. 시계탑의 군주(로드) 따위보다, 방황해의 마인 따위보다, 우리들은 너를 두려워해야 했던 거다." 절실히, 아카네는 말했다. "결국, 우리들은 인간으로서 여리지. 여리기 때문에, 부서진 곳에서부터 눈을 돌리고, 필사적으로 쌓아올리고 있지. 그런데도, 너는 우리들의 여린 구석이나 시시한 구석을, 이래도 버티겠냐는 듯이 발견해오지. 몰랐나? 이런 나이에 그런 걸 들키면, 꼴사나워져서 울고 싶어진단 말이지." 료우기 미키야는, 그 말을 정면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그 표정은 그저 진지했다. 그러니까 아카네는 한숨을 쉬었다. 조금이라도 흔들 수 있을까 생각한 것이 바보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3 신기하다는 듯이, 미키야가 답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그녀는 물었다. "정말로, 설마 너, 정말로 그것 뿐인 거냐." 이번에는, 대답은 없었다. 아카네는, 크게 눈을 부릅 떴다. 이렇게나, 기가 막혀본 것은 몇 년 만일까 하고 생각했다. 어쩌면 어른이 된 뒤로는 한 번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딱 한 순간이지만, 마술회로가 타버린 고통조차 멀어진 기분이 들었다. 탄식과 함께, 천정을 올려다본다. "못. 들.어.주.겠.구.만.. 어째서, 팽팽하게 목숨 걸고 싸우고, 신비의 극한까지 두고 다툰 끝에, 이런 부인 자랑을 들어야 하지?" 미키야는, 어쩐지 불만스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건, 드문 일도 아닌데, 라고 말하고 싶은 듯한 표정이다. 하지만, 항의하는 일도 없었다. "……아아, 그럼 우리들은 못 이기겠구만." 하고, 그녀는 중얼거린다. "그럴 것이 그건, 확실히 『보통』이 아닌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4 돌계단을 다 오른 자신들 중에, 최초로 반응한 것은 린이었다. "뭐야 저거, 괴수잖아……." 망연자실히, 린이 큰 뱀(오로치)을 올려다본다. 방금 전의 외침은, 엄청난 마력 그 자체를 진동시켰다. 단, 그 마력이 술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직접 경로(패스)를 맺지 않은 자신들은, 지근거리에서 오케스트라를 들은 정도였지만, 야코우의 술자들에게는 직접 고막이 찢어질 정도의 충격이 있었겠지. 자신과 스승님은, 그 큰 뱀(오로치)의 발 밑에 눈길을 빼앗겼다. "에르고 씨!" 붉은 머리카락의 젊은이도, 이쪽을 돌아보았다. 바로 옆에, 유키노부가 쓰러져 있었다. 흰 정장이 찢어지고, 그 안쪽에서 무참하게 짓무른 피부가 드러나있다. 같은 자리의 베인 상처에서, 놀랄 정도의 피가 흘러넘쳤다. "야코우 유키노부." 바로 근처로, 스승님은 달려갔다. 키멘이, 희미하게 이쪽을 향했다. "……엘멜로이 2세인가." 쉰 목소리의 속삭임에, 희미하게 우는 소리가 섞였다. 스승님이 품에서 약초를 꺼내서, 지혈 마술을 건 것이다. 대단한 마술은 아니지만, 확실히 효과는 있는 듯 했다. "특별을 그만두고 싶다, 라고 말씀하셨죠." 라고, 스승님이 말을 걸었다. 그것은, 돌계단을 다 오르기 전, 스승님이 간파한 동기(와이더닛)이기도 했다. 거대한 날개가 큰 뱀(오로치)으로 변모한 것조차도, 지금의 두 사람에게는 신경 쓰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쭉 존재감을 억눌러왔던 거겠죠. 주위에서 천재니 뭐니 하는 말을 들으면서, 어디까지나 모친을 당주로서 치켜세운 것도, 그게 이유다. 처음 만났을 때, 자신에게 야코우의 후계자 같은 평가는 어울리지 않다, 라고 한 것도." 야코우의 저택에, 처음 왔을 때의 이야기다.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것 같은 사소한 일로, 야코우의 후계자는 정해지지 않습니다.』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당시의 자신은 생각했다. 정해진 사실을 툭 던진 듯한 말투라고도, 생각됐다. 그것이, 오히려 유키노부의 원망이었다고 한다면? "특별을 그만두고 싶다. 야코우의 후계자라고 불리는 것도, 천재라느니 하는 말을 들으며 많은 기대나 책임을 짊어지는 것도, 전부 그만둬버리고 싶다. 그런 것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그것이, 그의 동기(와이더닛)이었던 건가. 하지만, 어째서? 원망으로서는 이해할 수 있다. 비슷한 바람을 품는 자는, 그 나름대로 있겠지. 하지만, 목숨까지 걸어버리는 것은 이상하다. 이 의식을 완수하지 않으면, 간타이의 거절반응에 의해, 야코우 유키노부는 죽어버린다고 하는데도. "저는." 하고, 스승님이 말했다. "저는, 당신이 이렇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스윽, 하고 키멘에 손을 댔다. 간단하게 벗겨졌다. 저 뱀이 나타난 단계에서, 키멘은 그 역할을 끝마친 것이겠지. 드러난 유키노부의 맨얼굴은, 고작 한나절만에 십 년이나 나이를 먹은 듯 했다. '……그게 아니면.' 반대인 걸지도 모른다, 라고도 자신은 생각했다. 본래의 야코우 유키노부는, 한참 이전부터 이랬던 걸지도 모른다. 철면피처럼 느껴진 것은, 그것을 계속해서 숨기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아, 이것만은 료우기 미키야도 알 수 없겠죠. 당신이 이렇게 한 이유는 알아도, 분명, ​이렇게 된 이유​만은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저도 전하지 않았던 겁니다." 어딘가 지친 듯이, 스승님이 웃는다. "저에게도, ​저건​ 충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나름대로 견딜 수 있었던 건, 저 자신의 이유가 아니라 제자들이 있어줬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근성을 보여야만 한다고 생각해서, 등골을 바짝 세울 수 있었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당신에게, ​저건​ 극약 같은 것이었겠죠." "……잘 알고 있군." 하고, 유키노부는 쓴웃음을 짓는다. 자신은, 알 수 없다. 한 순간 두 사람에게만 통하는 암호인가 싶었지만, 그럴 리도 없다. 스승님은, 딱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료우기 미키야, 로군요." "에……." 하고, 자신은 탄식을 흘렸다. 어째서, 여기서 다시, 그 이름이 나오는 건가. "처음은, 벌써 십 년 이상 전의 정월이었다." 유키노부의 흐릿한 눈은, 과거를 보고 있는 듯 했다. "야코우의 술자는, 거의 산에 격리되어 있지만, 당주나 차기 당주 쯤 되면 속세와 어울리기도 하지. 그 날은 산을 내려갔었다. 거리를 걷고 있을 때에, 우연히 료우기의 당주와 만난 거지." "료우기의…… 당주……." 미키야의 아내였을 것이다. 이번 야코우의 사건에 미키야가 관여하는 것을 반대해서, 집을 나갔다는 여성(사람). "료우기의 당주는 한 번 만났을 뿐이었지만 인상적인 분이라서 말이지. 특히, 이쪽의 목숨의 밑바닥까지 바라보고 있는 듯한 눈동자는 잊을 수 없었다. 어쩌다 길에서 마주쳤으니 인사하려고 생각했더니, 그녀는 클래스메이트로 보이는 새까만 남자를 데리고 있었다." 십 년 전의 거리. 도쿄 근교의, 어딘가의 도로. 분명 특별한 것도 없는, 겨울의 도시부의 풍경. "……그 때의 료우기의 당주는, 전혀, 달랐던 거야." "달랐어……?" "나의 기억에 있는 그녀는, 아름다운 날붙이 같았지. 이런 사람이 있다면, 하고 나는 구원받은 거다. 나 따윈 전혀 대단하지 않아. 이런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야코우를 이어받아도 좋다. 그런 식으로 생각했기에, 야코우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그런데도, 라고 유키노부는 말했다. "그 때의 료우기의 당주는…… 마치, 어디에나 있는 고등학생처럼 웃고 있었다." "그건." 말하려던 자신보다 먼저, 유키노부의 입술이 말했다. "너무나도, 양쪽 모두 즐거워보였지. 내가 예전에 봤던 기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었지만, 대신에, 더 소중한 것을 얻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작게, 기침한다. 옆구리의 벤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무심코 나도, 한 눈에 반해보고 싶어졌을 정도로." "아…… 아……." 미키야의 아내와, 자신은 만난 적이 없다. 료우기 가의 당주라는 것 이외에는,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혀 달랐다는 것이, 어쩐지 모르게 이해되어버린 것이다. 료우기 미키야라는 남자에게는, 그런 구심력이 있었다. 관위 마술사・아오자키 토우코와 만나고, 명백히 마술이나 신비에 얽힌 사건과 몇 번이나 조우했을 터인데, 그런데도,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밸런스를 잡고 있다. 신비의 심연에 끌려들어가버리는 일도 없이, 그저 당연하게 멈춰있다. 차갑다, 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화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존재방식은 너무나도 희소했다. 마치, 밤하늘 끝에서 빛나는, 손이 닿지 않는 별처럼. "겐마 씨한테서 들었습니다. 당신은 갑자기 한 눈에 반했다고 말하고서, 아내를 데려왔다고." 스승님의 말에, 자신은 눈을 동그랗게 뜬다. 거기만 떼어놓으면, 정열적이라고도 생각했겠지. 하지만, 아마도, 실제로는 다른 것이다. 근본적으로 어긋나있다. "그것도, ​흉내​를 낸 겁니까?" 스승님의 말에, 유키노부는 답하지 않았다. 대신에, 다른 이야기를 했다. "다음은 결혼할 때였다. 피로연은 아니었지만, 일단 인사는 했으니까 말이지. 역시나, 라고 생각했어. 잘못 볼 리도 없지. 그 때의 클래스메이트──료우기 미키야가 결혼 상대였다." 기쁜 듯이, 유키노부는 웃고 있었다. 이런 웃음을 짓는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치도 못했다. 옆에 놓인 키멘과, 무심코 비교하게 된다. "나는, 그 부부를, 동경했다." 흉흉한 큰 뱀(오로치)이 내려보는 와중에, 상쾌할 정도인 목소리로 유키노부가 말했다.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 어쩌면 좋을까 생각했다. 답은 단순했지. 특별을 그만두면 된다. 료우기의 당주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제일 특별한 사람이었으니까, 저런 식으로 그만둘 수 있다면, 자신도 똑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그것은 희극이었을까, 비극이었을까. 가장 마술의 재능이 넘쳐흐른 자가── 가장 연이 없는 『보통』을 동경했다, 라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 이번의 사건의, 단서. "그러니까, 간타이의 거절반응에도 견딜 수 있었다. 어떤 아픔이라 해도, 저렇게 웃을 수 있다면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가끔은 웃었지." 모르겠다.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표정을 엄하게 한 린이, 이렇게 물었다. "그럼 선생님. 이 사람에게 있어 한 눈에 반한 상대나 아이들── 야코우 메이나 아키라는." "『특별』하지 않게 되기 위한 도구였던 거겠지." 스승님의 결론에, 자신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것은 『보통』이기는 커녕, 마술사의 윤리조차 아니다. 그런데도, 야코우 유키노부가 그렇게 한 이유는, 『특별』하지 않게 되고 싶어서 라는 것이다. 모순되어 있다. 배반하고 있다. 하지만, 납득되고 만다. 분명 스승님이 말한 대로라고, 이해되어 버린다. 여태껏 봐온 것 중에서도, 특히나 도착적인 동기(와이더닛)를, 받아들이게 된다. "꼭 책망받을 일은 아닙니다. 어떤 의미로 당신은 상냥한 아버지였겠죠. 실제로, 당신이 아이들과 있었던 시기를, 토보리 겐마는 행복해보였다고 표현했습니다. 본심이나 계기가 다소 독특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 누운 채인 야코우 유키노부의 눈동자가, 멍하니 스승님을 비춘다. "하지만, 당신은 속여버렸습니다." 라고, 스승님은 계속해서 말했다. "야코우도, 저희들도, 아내도, 딸도, 자신의 생각대로 하기 위해서 속여버렸습니다." "……그 말대로다." 라며, 유키노부가 인정했다. 아까 전에 싸웠을 때와는 이미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 힘없는 얼굴이었다. "속일 수 밖에 없었다. 내게는 그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건 틀린 겁니다." 스승님이, 말한다. "제가 당신이라도, 같은 짓을 했겠죠. 속이는 편이 확실하고, 매우 믿음직하니까. 자신들이 있는 세계에 어울리는 방법이니까. 네, 시계탑이 군주(로드) 같은 게 됨으로써, 사기 같은 행위만 얼마나 능숙해졌는지 하는 건,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를 약탈공이니 뭐니 부르는 자들은, 네가 그런 소리 하기냐고 항의하겠죠." 스승님의 입술에 비꼬는 듯한 그림자가 번진다. 과거에 되고 싶었던 모습과, 지금의 자신과, 얼마나 거리가 벌어져버린 것일까. 결코 발걸음을 멈춘 것은 아닌데도, 이르지 못한 꿈이 얼마나 있을까. "료우기 미키야가 『보통』인 것은, 우리들에게 있어 치명적일 정도로 『보통』으로 보여버린 건, 아마도 그 사람이 아무도 상처입히지 않으니까…… 아무도 속이려고 하지 않으니까, 입니다." "…………." 유키노부는, 다시, 한동안 침묵했다. 미간에 새겨진 주름과 상처가 맞물려서, 평소보다 깊어졌다. 그러고나서, "……아아, 그런가." 라며, 숨을 내쉬었다. 무겁고, 괴로워보이고, 투명한 한숨이었다. 그런데도, 옆모습만이, 처음으로 시험에서 모르는 문제를 풀어낸 어린아이 같았다. "……『보통』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었나." 꿈을 꾸듯이, 눈을 감은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25 료우기 씨. 이 상황이라면 시키는 남자의 말투입니다만, 『료우기 시키』로서 FGO에 출연한 적은 없었기에, 꿈의 『료우기 시키 「 」씨 ver.』 로 갔습니다. 공경 본편의 시계열과는 다르니, 거기선 스타 시스템인걸로...... - 타케보우키 나스 키노코 일기 2014년 5월 7일자

*226 그게…… 어젯밤에 갑자기 카타, 미술품을 팔 수 없다는 말이 나왔거든. 나는 그걸 듣고 다급해져서 절로 후지노 씨에게 시로 씨 이야기를 들어 봐 달라고 부탁했어. 그걸 장지문 너머에서 듣던 남편이 안경에 빛을 반사시키며 『잠깐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라고…… 웬만한 괴담보다 무섭더라…… 이게 쿠마노 여관의 영장이구나 싶을 만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7 이른 아침에는 어디에 계셨나요? 료우기 씨의 가족 분들은 무사하신가요? / 료우기 씨 : 무사하고 뭐고 혼났어. 또 돈을 펑펑 쓰냐면서. 이유가 딸아이 교육에 해로워서라더라. 내 걱정은 안 해 주려나 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28 「네가 홀려있는 사이에 늘어났다구. 6월부터 시작해서, 달마다 평균 세 명인가. 앞으로 3일 이내에 추가로 한명이 나올려나」토우코씨가 불건전한 이야기를 입에 담았다. 흘끗, 달력에 눈길을 주자, 8월은 앞으로 3일밖에 남지 않았다. ……남은, 3일……? - 공의 경계의 내용

*229 그의 얼굴은 아직도 소년의 모습이 남아있는, 부드러운 생김새를 하고있었다. 커다란 눈동자는 온화하면서, 탁하지 않은 검은색이었다. 그 성격을 드러내듯 머리모양은 자연스럽고, 머리칼을 물들이지도, 뭔가를 바르지도 않았다. 쓰고있는 안경은 검은테로, 그런 것은 지금은 소학생도 쓰지않는다. 장식없는 옷차림은, 위아래 둘다 검은색. 그 색의 통일이, 코쿠토 미키야의 유일한 멋이라면 멋이겠지. - 공의 경계의 내용

*230 그는 언젠가의 그녀처럼, 그저 눈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밤이 밝을 때까지 그녀 대신 계속 바라본다. 눈은 그치지 않고, 세계가 잿빛에 감싸였을 무렵, 그는 혼자서 귀로에 접어들었다. 검은 우산은 천천히, 오가는 사람의 모습조차 없는 길을 흘러간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31 「하지만 대체 뭐야. 어째서 료우기인거냐구. 아무리봐도 이미지가 안맞잖아」비슷한 이야기를 선배에게도 들은 기억이 있다. 그것은 자신에게는 좀더 순한 애가 적당한데, 라는 의견이었지만, 이것도 같은 의미인 거겠지. ……어쩐지 불쾌해졌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32 ……곤란해졌다. 척 보니, 소녀는 푹 젖어있다. 방금 전까지 내리던 빗속에서 우산도 쓰지 않았던 것인지, 뚝뚝 물방울이 떨어진다. 그 사건이래, 나는 비에 젖은 여자는 싫었다. *중략) 겨울비는, 아주 차가워서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이 계절의 비는 3년 전에 싫어졌다. 그 날. 내가 그녀를 눈앞에서 잃었던 순간이 기억나 버리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233 그 기간 중의 나는, 하고 말하자면, 10월초부터 친척이 경영하고 있는 자동차면허 교습소에 다니고 있었다. 이 교습소는 나가노(長野)의 시골에 있는 기숙사제 학교로, 학생을 3주정도 합숙시키면서 일반 교습소의 과정을 재빨리 끝마쳐버린다고 한다. 한달 가까이 이 거리를 떠나 있게 된다는 사실에, 나는 그리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친척의 권유를 거절하지 못한데다, 직장상사인 토우코씨도 이 합숙에는 찬성이라고 해서, 망설임 없이 합숙에 가게 되었다. 그렇게 교습소인지 수용소인지 알 수 없는 3주간이 끝나고, 나는 태어나서 자란 거리로 돌아온 것이다.「……에에, 그러니까. 이름은 코쿠토 미키야」손에 든 면허증을, 의미도 없이 중얼거려본다. 캐쉬카드보다 작은 면허증에는, 내 이름이 또렷하게 인쇄되어있었다. 그 밖에는 본적(本籍)과, 생년월일, 지금의 주소, 거기에 사진까지 붙어있다. 정말로 최소한의 퍼스널데이터를 기록하고 있을 뿐인데, 개인이 소유할 수 있는 신분증 가운데서는 제일 범용성이 풍부하다는 물건이다. 그 점이 너무나 신기해서 참을 수 가 없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34 「죄송해요, 제가 만들 수 있는 것은 면종류 뿐이에요. 최저레벨이 컵에 뜨거운 물을 붓는 거고, 최고레벨이 파스타를 익히는 정도의 조리정도. 그거라도 괜찮으면 주방을 빌리겠지만」- 공의 경계의 내용

*235 「야, 그러면 너는 뭘 하고 있는 거야. 우리 집은 평범한 집안이라구. 누구하나 마술은 고사하고 불교에 심취한 적도 없어. 마술 같은 건 익히지 못하는 것 아니야?」- 공의 경계의 내용

*236 숙박하는 호텔은 러브호텔이라는, 접수처가 기계장치로 되어있는 곳을 이용했다. 전에, 몸을 숨길 때는 이런 호텔 쪽이 좋다고 미키야가 말했던 것을 기억해내고 한 일이다. 확실히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은, 여러 가지로 수고가 필요치 않아서 좋다. 샤워를 하고 몸을 씻은 뒤에, 침대 위에 드러누웠다. 잘 생각은 없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새벽 2시를 넘겨버리고 있었다. 방에 들어온 것이 저녁이었으니, 6시간이상이나 자고 있었던 셈이다. (중략) 「오늘───이 아니라, 어젯밤의 희생자. 저기, 비싸기로 유명한 파빌리온이란 호텔이 있잖아? 그 근처의 골목에서 말야, 살인귀가 나온 것 같아. 잘은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한번에 네명이래」(중략) 근처의 파빌리온이라는 호텔에 가보려고도 생각했지만, 그건 관뒀다. 거기는 접수처에서 숙박자를 체크하는 사람이 없고, 비디오카메라의 기록을 나 같은 일반인에게 보여줄 리도 없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37 「코쿠토. 너는 전세(前世)라는 것을 믿냐?」「……전세란, 그,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는 동물이었다던가, 하는 얘기 말인가요? ……글쎄요, 저는 애매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부정은 하지 않지만, 긍정도 하지 않아요」「코쿠토다운 대답이군, 정말로. - 공의 경계의 내용

*238 잡동사니들 위에 있는 물건……나이프와, 뭔가, 막대 같은 물건을 손에 든다. ……그 나이프는, 시키의 것이다.「……설마, 시키를」 - 공의 경계의 내용

*239 「───날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었지. 우리들은 확실히 그 한 점만은 닮았어, 시라즈미」짐승이, 달려온다. 나는 고개를 숙인 채로, 그것을 무시했다. 생사를 건 싸움의 상대 따위는, 나중에 해도 된다. 지금은 아직───음미하고 싶었다. 이 나이프(가슴)에, 그의 따스함이 잔류하고 있는 짧은 시간 동안은. - 공의 경계의 내용

*240 울고 있었다면, 나는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하지만 눈동자는 말라 있다. 이제 우는 것은 한 번 뿐이라 마음먹었고───이 일로 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중략) 하늘을 보는 눈동자는 울고 있었다. ……결심했었다. 만약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있다면, 그건, 그녀석이 죽었을 때라고. 눈꺼풀을 닫고, 호흡이 평온해져간다. 후회는 별로 없었다. 그저 조용히 생각할 뿐. ……미키야가 없다면, 이미 살아가는 의미 따위는 사라져 버렸다. 불의 따스함을 안 짐승이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나는, 텅 비어있는 나로는 돌아갈 수 없을 테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241 항구를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귀는, 약물에 의한 중독사라는 모습으로 매듭지어졌다. 시라즈미 리오의 유체는 경찰에게 회수되고, 료우기 시키와 코쿠토 미키야는 어디까지나 피해자로서 보호되어, 이렇게 어떻게든 살아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42 [초대면에 상담이라니 실례되는 건 알고 있지만......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어요?] 긴장된 얼굴로, 상담해 주길 원한다, 고 소녀는 말했다. 아까 전의 눈물도 그렇고, 찻집을 권한 것도 이쪽이니까, 한마디로 답변한다. [나로 좋다면야.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옛날부터,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눌려 있는 듯한 여자애에게는 약했다. - 공의 경계 미래복음의 내용

*243 [저기. 그 명찰, 받아도 될까요? 오늘 기념으로] [엣......아니, 어떠려나. 내 명찰 같은 건 써본 적이 없는데...... 뭐, 명찰이란 그런 거려나] 미키야 씨는 약간 부끄러워하면서 명찰을 주었다. ......응.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정말로 놀란 일은 이 사람의 통찰력이다. 미키야 씨는 그 시점에서 나의 고민을 파악하여, 나를 납득 시킬 복선을 만들어 주었다. 미래시가 없더라도, 밝은 미래를 만들수 있게 해주었다. - 공의 경계 미래복음의 내용

*244 [저기, 그런데, 고쿠토 씨는 어디 사시나요?] [응? 중,고,대학교 다니는동안 계속 이 마을이었는데. 왜?] [아, 아뇨, 저도 잘 모르겠어요. 왠지 묻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왠지 긴장이 풀려있는 나. 언제나처럼 나쁜 버릇이 나와버렸지만, 어쩌면 이것도, 보다 확실한 미래를 보기 위한 조건 수집인 것일까. - 공의 경계 미래복음의 내용

*245 일상의 상징인 탓인지, 그런 것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대 인기.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시키는 질투를 받고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의외의 형태로 가장 가까이에 있다, 고 하는 이야기의 견본. 월희(츠키히메)라고 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와 시키의 색조를 이어받고 있다.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246 그녀가 어떤 캐릭터 설정인가, 지금의 나로서는 설명할 수 없다. 그녀에 대해 자세히 알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거라곤, 이 칠일간에 고쿠토 아자카와 아사가미 후지노가 무슨 일만 일어나면 료우기 시키를 화제로 삼았던 정도. " 시키라면 좀비를 상대라도 개의치 않아. 좀비가 친근하게 느껴질 레벨로 무서워. " " 만나고는 싶지 않지만서도, 료우기 양이 있어준다면 마음 든든해요. 그 사람한텐 누구도 못 이길테고. " " 맞아맞아. 말로 하고 싶진 않지만, 시키가 있으면 대부분의 사태는 어떻게든 되거든. " 이를 테면 그녀들의 천적, 같은 존재. 그런 믿음직스런 무적 캐릭터가 좀비 편에 서서, 그것도 최후의 관문으로 막아서고 있다. 아자카 쨩과 아사가미 양의 절망은 뒤에서 보고 있는 나조차 끔찍해질 만큼 전해졌다. - 공의 경계 종말녹음의 내용

*247 누구에게나 있는 역사를, 곰곰히 생각하고 말았다. 아마도, 이 기묘한 오월동주가 성립하고 있는 것도, 료우기 미키야라는 남성(사람)이 띠는 분위기에 의한 것이다. 흔히 말하는 카리스마와는 다르다. 보다 온화하고, 숨을 쉬기 편한 존재방식. 이형의 영역에 몸을 두었을 터인 사람들이, 아주 잠시, 그런 사실을 잊어버리고 말 듯한. 그런 청년이, 어째서 관위 인형사・아오자키 토우코와 알고 지내고, 재패니즈 마피아의 회계사가 된 것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48 "혹시 만나시면, 뤄롱과 아키라에게 전해주세요. 사무소의 열쇠는 당분간 바꾸지 않을 생각이라고." '……아.' 그 의미가, 아플 정도로 전해졌다. 마술 세계에서는 미사일같은 것이라고 이야기한 뤄롱에게, 어린애를 숨기고 회화가 통하는 미사일이라면 똑같은 거라고 답하고, 미키야는 이 사무소의 열쇠를 넘긴 것이었다. 아마도, 보통이란 그런 것이다. 결코 수가 많지는 않다. 오히려 현실적으로 보면, 마술사 이상의 소수파(마이너리티)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우주(하늘)의 한 점에서, 확실히 계속해서 빛나는 별. "예." 라고, 스승님이 답했다. 이쪽을 슬그머니 돌아보았다. 지금 한 말은, 스승님이 혼자서 맡은 것이 아니다 라는, 그런 의미였다. 자신이 신경 쓰고 있던 것도, 분명 알고 있었던 것이겠지. 그러니까, 린과 에르고를 보면서, "네. 소제들이, 반드시, 전하겠습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49 그런 와중에, 그의 말투는 고요하면서도 질질 끌지 않는다. 방과후의 교실처럼, 점심시간의 사무소처럼, 병원의 복도처럼, 또는 해 질 녘의 공원처럼, 만나는 사람들이 무심코 표정을 누그러뜨리고 말 듯한 뭔가를 품고 있는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50 OKSG : 실제로 만나게 된 것은 그 해 겨울 코마케입니다. 오이타에서 일부러 나갔습니다. (중략) 시원하고 뜨거운 타케우치씨라는 것이 첫인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스 씨는 공의 경계의 고쿠토 미키야 같았습니다. (웃음) / 편집 : 아, 그러고 보면 분명히...... / OKSG : 최근에 두 사람은 아키하와 시키 같아 보이지만(웃음). 덧붙여서 파워 밸런스 적으로는 제가 아키라..... 이런 말 하면 팬이 화낼지도 모르겠네요. - 한화월희 인터뷰 부록 채팅 좌담회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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