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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명 兩儀 式
생일 2월 17일*2
신장 & 체중 160cm & 47kg
3사이즈 B가 고쿠토 아자카보다 작다 카더라.*3
성우 카와카미 토모코*4, 사카모토 마아야*5

료우기 시키는 공의 경계의 주인공이다. 2대 직사의 마안 소유주의 한 명.


인물 설명

료우기 가문의 차기 당주후보. 평상복으로 기모노를 입는 괴짜. 추워지면, 기모노 위에 빨간 가죽 점퍼를 입는다. 중성적인 미형으로 사고방식이나 말투는 남자 쪽에 가깝다. *6 하지만 천성은 여성적이라 '남장여자'하고는 거리가 멀다.*7 기원은 「 」(空)*8 료우기 가문이 전승하는 초능력의 일종인 이중인격을 지녔으며, 그래서 어렸을 적부터 타인이 어떠한 것인지를 이해하여 인간혐오가 되었고, 자신이 평범함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에 자기혐오가 되었다. *9 언제나 무기력하며 극렬 얀데레 겸 츤데레(츤기레). *10

주위를 신경쓰지 않고 유아독존에 성격적으로 솜씨가 나쁘다(분위기를 읽으려 하지 않는다). 거짓말에 서투르다. *11 성질 급하다고 주변에서 입을 모아 수근거린다.*12 타인의 평가에 신경 쓰지 않기에 시시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살인 누명 같이 자신에게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라도 무관심하다. 이 태도가 매우 자연스러운지라 고상하게 보일 정도다.*13

용돈은 월 5만 엔, 이외에도 쇼핑하고 싶어지면 전속 집사 스즈리기 아키타카가 알아서 준비해 온다. 용돈도 아키타카가 가져 온다.*14 *15 그래서 돈에 대한 감각이 일반인과 동떨어져 있다. 스즈리기 아키타카의 2개월 월급 분 옷감을 산뜻하게 고르거나 한다.*16 반대로 남에게 베푸는 데는 인색하지 않아 생판 남을 돈 같은 거 안 따지고 서슴없이 돕곤 한다.*17 무법자라며 홀로 떠도는 모습이 많지만 천성은 외로움을 잘 타며 누님 기질이 있어 마음에 든 상대는 끝까지 보살핀다. 이중인격에 관해서 여러 모로 복잡한 감정을 품고 있기에 다른 이중인격자를 만나면 매몰차게 대한다.*18

한편 료우기 가의 걸작 답게 신체의 완성도가 높고 다재다능하다.*19 눈치가 좋다. 그냥 좋은 게 아니라 인간으로서 그 부분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풍의 묘사가 있다. 살인 사건의 결과만 듣고 어떤 사건인지 이해한다.*20 요리 실력은 고쿠토 미키야의 평으로 일본요리라면 요리사도 놀랄 수준이다.*21 타입문 세계에서 인류 레벨이라면 최고의 요리사는 코하쿠지만 시키가 전력을 다하면 그것을 뛰어넘는다. 다만 귀찮아서 안 한다.*22 능필이며*23 걸음걸이는 유려하다.*24 고쿠토 미키야의 평으로는 걸음걸이와 행동만으로 료우기 가가 무가(武家)라는 걸 짐작할 정도로 불필요한 움직임이 없다 한다.*25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시점에서는 고쿠토 미키야가 정식은 아니지만 료우기 가의 변호사이자 사실상의 후계자로 여겨진다.*26 딸인 료우기 마나는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의 성인 료우기를 쓰고 있다. 원작 소설에서는 성이 료우기라는 언급이 없다. 최초로 언급된 것은 ALL AROUND TYPE-MOON 2 CLEAR POSTER SET의 이미지에 첨부된 타케우치 타카시의 코멘트이다. 이후 마법사의 상자에서 수시로 이루어 진 인기투표에서 '료우기 마나' 라는 이름으로 나왔으며, 후에 개봉한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에서는 마나가 직접 자신을 '료우기 마나'라 지칭한다. 후에 밝혀지길 고쿠토 미키야는 데릴사위인지 결혼하고 나서는 료우기 미키야로 불리고 자연스럽게 마나도 료우기 마나가 되었다. 마나가 미키야를 고쿠토라고 부르다 혼나거나 한다.*27


시키의 다중인격과 고쿠토 미키야와의 관계, 이에 관련된 본편에서의 행보

인간의 범용성의 극대화를 추구한 료우기 가문은 그 분야에서 극의라 할 수 있는 '몸이 텅 빈 인간'을 만들어내기 위해 오랜 세월을 연구했다. 그리하여 기어이 정말로 몸이 텅 빈(기원이 「 」인) 존재, 료우기 시키를 만들어낸다. 기원이 '「 」' 인 존재는 위험하기 이를 데 없는지라 태어나기 전 억지력에 의해 미리 제거되는 것이 정상이나, 료우기 가문은 오랜 연구 끝에 시키를 생존시키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렇게 완성된 시키는 지성의 싹이 없었고, 가문의 기술로 시키를 기원 각성시켜 강제로 인격을 깨워 낸다. *28 이 때문에 보통의 이중인격 능력자와 달리 시키에게는 총 3개의 인격이 존재한다.

ㅁ음의 인격이자 여성적 인격인 式(식)
ㅁ그녀의 금기를 행하는 양의 인격이자 남성적 인격인 織(직),
ㅁ두 인격의 경계선이자 본래 육체의 의식인 『료우기 시키』(통칭 테두리 시키, 경계식)

아무튼 이중인격 능력자가 태어나면 료우기 가문의 당주로 선택받기 때문에 오빠 료우기 카나메를 제치고 후계자가 되었다. *29

『료우기 시키』
세 가지 인격 중 메인 인격이라 할 수 있다. 나머지 두 인격은 『료우기 시키』가 만들어 낸 것이다. 근원의 소용돌이에 접해서 세상의 모든 것을 알어버린 『료우기 시키』는 두 인격에게 몸을 맡겨 놓고 바깥 세상에는 흥미없다는 이유로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30 자세한 내용은 『료우기 시키』 항목을 참조할 것.
고쿠토 미키야가 시키들 중에서 처음으로 접하고 반한 상대는 눈 내리던 밤에 변덕스럽게 나온 『료우기 시키』다.*31 그로부터 4년 후 눈 내리는 날, 다시 고쿠토 미키야와 만났다. 본편에서 밖으로 나오는 것은 이것이 마지막이라 이야기한다. *32
→ 織(직)이 가진 살인충동, 式(식)이 지니는 살인 기호는 본래 시키 본인의 것이 아니라 『료우기 시키』가 지닌 충동이 흘러들어오는 것이다. *33
공의 경계 본편의 式(식)과 織(직)은 『료우기 시키』의 존재를 모른다.*34 멜티블러드 액트레스 어게인의 세계에서는 式(식)이 『료우기 시키』를 의식하는 발언을 한다. 정사와는 별개의 것 같다.*35

☞ 式(식)과 織(직)
식은 료우기 시키의 긍정적 면모를 담당하는 인격이며, 직은 료우기 시키의 파괴충동을 담당하는 인격이다. 식과 직은 인격의 우선순위가 존재하지 않는다. 織(직)이 평상시에 나오지 않는 것은 그저 바깥세상에 관심이 없었을 뿐이다. 이는 보통의 이중인격(동일성해리증(同一性解離症) ) 능력자와 전혀 다른 면모다. *36 아오자키 토우코는 이를 복합개별인격(複合個別人格)이라 표현했다.*37 직이 관계하는 모든 것에 품는 첫 감정은 살해라는 의지다. 무엇을 막론하고 알게 된 자는 분별 없이 죽이고 싶어 한다. 이렇게 직이 살인 밖에 모른다면 식은 살인을 기호한다. 직을 억누르는 것은 비도덕적인 행위를 규제하고 있을 뿐이며 살인의 유혹에 시달려 왔다.*38
→ 두 인격을 만든 『료우기 시키』에 따르면 식의 존재방식은 자신에게 맞지 않거나 싫어하거나 인정할 수 없는 등 부정적인 요소라 해도 무엇이든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버려 상처는 입지 않는 것이고 반대로 직의 존재방식은 무엇이든 거부하여 상처밖에 입지 않는 것이라 한다. 긍정과 부정밖에 없는 마음은 고립된다. 그 사이에 있는 것이 『료우기 시키』다.*39
→ 직과 식 둘의 사이는 도플갱어와 함께 생활하는 사람의 심정을 생각하면 된다. 자기 자신과 마주보는 것은 피곤할 뿐이라 카더라.*40 그래서 2년 전의 식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산책하면 혼자가 되지 않을까라는 자포자기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어 홀로 산책이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이중인격이 사라질 일은 없다 인지하고 있어 미묘했다.*41 둘의 의사소통은, 자고 있던 한쪽이 인격이 바뀌는 순간 상대방의 생각을 인식하는 방식이다.*42 기억이 애매할 때가 있는데 부분부분의 기억을 이어 맞춰 보면 대충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감을 잡는다.*43
→ 직과 식 두 사람은 말투 다를 뿐이지 다른 건 모두 같다. 처음에는 말투에 익숙지 않던 고쿠토 미키야도 반나절 정도 보내 보자 말투 빼면 위화감을 못 느꼈다.*44 뭔가 일을 한다면 양 쪽 다 원하는 것이며, 직이 무언가를 이야기한다면 식의 의견을 직의 입으로 말하는 것에 가깝다. 육체의 우선사용권은 식 쪽에 있다.*45 좀 더 자세하게 풀면, 본래 역대 료우기 가문의 이중인격 능력자는 전부 몸은 남성이며 남성이 양성이자 주도권을 가지고 그 안에 여성의 음성 인격을 가진 형태였으나 시키는 이레귤러 케이스라 그런지 여자인 식이 메인이고 주도권을 갖고 있다.*46
→ 타인을 죽이고 싶어하는 직을 누르느라 인간관계에서 고립된 식은 아이러니 하게도 직과 함께 하기에 고독하지 않았다. *47 여기에 이중인격 능력 때문에 스스로를 부정하게 된 할아버지가 유언을 남기길 '사람은 죽인 자를 떠맡는다. 떠맡을 수 있는 인원은 1명 뿐이며 그 이상 죽이면 한도가 차서 자신의 죽음을 떠맡을 수 없게 된다. 그러니 한 명만 죽여라' 라 했다. 이를 받아들여 살인이 소중한 것이라 규정 내리고 아무도 죽이지 않으며 고립된 상태로 살아 갈 생각이었으나 칸쇼 고등학원에 진학하여 그녀의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고쿠토 미키야를 만난 것으로 여러 모로 일이 꼬이게 된다.*48
→ 직은 아버지와의 대련이라던가가 아니면 대외적으로 나온 적이 없었으나 고쿠토 미키야에게 관심을 가지고 처음으로 겉으로 나와 데이트를 신청했다.*49 책상 서랍에 '나를 데리고 놀러가라'는 투의 협박장 비슷한 걸 남겨 두었고, 약속시간은 스즈리기 아키타카를 따돌리느라 한 시간 늦었다. 4시간 동안 아이쇼핑만 했고 영화나 카페같은 건 사양했다.*50 데이트를 한 이후, 방과후가 되서 고쿠토 미키야가 교실로 가 보면 항상 직이 기다리고 있었다.*51 1학년 당시의 겨울방학에는 직이 미키야랑 하쯔모데에 가기도 했다.*52 한편 홀로 남은 식에 따르면 직은 꿈꾸는 것을 좋아해서 밖에 안 나온 거라 카더라.*53 직이 미키야와 데이트할 적에 식과 직이 지금은 어긋나 있다고 하는데 이는 고쿠토 미키야에 관한 감정을 말한다. 언제나 의견이 동일하던 두 인격은 미키야와 관련되면 직은 데레데레하고 식은 츤츤거린다.*54 방과 후 시키와 미키야 두 사람만 남아 이야기 하는 것을 직과 식 둘 다 좋아했다.*55
→ 직은 말 그대로 파괴충동이므로 타인을 죽이고 싶어하는 게 제1순위 감정이다. 식의 사고에서 우선순위가 하위인 게 직에게는 상위가 된다. 이에 대해 직은 불만이 없다. 료우기 시키는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었고, 직이라는 살인 밖에 생각하지 못 하는 의지를 계속 죽여 왔기에 아무 일 없이 넘어갔으나 고쿠토 미키야라는 지뢰를 밟아서 일어 커졌다. 덧붙여 죽이고 싶어하는 직은 계속 의지가 죽임당했기에 반대로 따지면 직이 체험한 것은 (자신의) 살인 뿐이다.*56*57 이 사실을 밝힌 것은 직에게 있어 고쿠토 미키야에게 더 이상 간섭하지 마라는 최후통첩의 의미가 되나 시키의 무의식적인 태도에서 그런 면모를 계속 보아 익숙해진 미키야는 쿨하게 무시했다.*58 식이 타인과 완전히 일선을 긋고 사는 건, 누군가와 관계를 갖게 되면 직이 그 사람을 죽여버릴 걸 알아서라는 이유도 있다. 직의 존재이유가 부정이면 식의 존재이유는 긍정인데 이는 반대로 말하면 식은 부정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는 모순이 된다. 즉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면 시키는 파멸한다. 최후 통첩에도 두려워하지 않는 미키야에게 바보라 불러 주고 그날 밤 저택으로 찾아 오자 죽이려 칼부림을 했다.*59
→ 결국 당시의 시키는 제압한 미키야를 죽이지 못 했고, 자신은 흔들리게 하는 미키야를 죽일 수 없다면 자신이 사라진다며 죽음을 선택했다. 하지만 꿈을 좋아하는 직의 인격은 미키야라는 꿈을 부수고 싶지 않았기에(자신이 살아남는다면 무차별적인 살인귀가 된다) 식 대신 죽어 꿈을 이었다. 근본적으로 직은 식과 같은 존재이므로 취미도 같고 동경하는 것도 같았고 고로 파괴충동 이전에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지만 태생적으로 불가능하니 직은 시키가 행복하게 살아 가는 꿈을 꾸는 것으로 소망을 대체하고 있었다.*60 한편 여기에는 직이 우연히 만난 미후네의 어머니미래시로 직을 보고 '뭘 해도 넌 죽어. 그래도 너의 꿈은 계속 살아 있어' 라 예언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61

☞ 織(직)의 소실 이후의 시키
2년 전 3월 5일 심야에 일어난*62 자살에 가까운 사고로 織(직)이 죽어버린 후, 결과적으로 남은 式(식)은 이중인격을 잃고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 직이 사라지면서 기억에 빈 공간이 생겨 고통받았다. 구체적으로 기억의 4대 기능인 명기, 보존, 재생, 재인은 멀쩡히 작동하나 그 멀쩡한 기억이 자신의 것이라 느껴지지 않아 일종의 의태처럼 느낀다.*63
→ 구체적으로는 고쿠토 미키야와 관계하면서 직이 표면으로 나오고 싶다고 부탁한 시점부터 1년 간 직이 경험한 기억이 죄다 사라지고 사고가 터질 적의 상황 같은 중요한 부분이 누락되었다. 직 관련으로 기억나는 건 살인 현장에 있었던 자기 모습, 석양이 비칠 적 고쿠토 미키야에게 최후 통첩한 것 뿐이다. 덤으로 깨어나서 눈을 자해한 후 붕대를 풀기 전 까지는 고쿠토 미키야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았다. 아무튼 망각된 기억이 녹음되어 있다면 재생할 수 있을 텐데라고 푸념한다.*64 2년 전 유일한 즐거움인 홀로 산책을 하면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생각하여 의미 없는 걸 알면서도 반복했다.*65
→ 병원에서 날뛰다 자기 몸을 빼앗으려 한 영체직사의 마안으로 죽일 적 살아갈 각오를 다졌고 직이 꿈을 지키기 위해서 죽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꿈이 고쿠토 미키야라는 것은 확실하나, 꿈이 미키야 그 자체인지, 아니면 직이 되고 싶어 한 남자로서의 이상형태가 미키야 라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비유하면 우는 얼굴보다 웃는 얼굴, 고립보다 고독을 선택했다. 퇴원하는 날 병문안을 온 미키야의 이름을 떠올리고는 프랑스 시인 같은 이름이라는 요상한 감상을 말했다.*66 모순나선 사건이 끝난 즈음에는 공백에 대해 대충 정리되었고, 한 달 간 동거하던 엔조 도모에와 동거하다 그가 사라지자 생긴 공허함을 느낀 것을 계기로 자신이 가진 빈 기억을 고쿠토 미키야가 메워 주기를 바라고 2년 전 쓰던 호칭을 쓰거나, 너만 내 집 열쇠 갖고 있는 거 불공평하니(엔조 도모에가 열쇠를 미키야에게 넘겼다) 미키야가 사는 방의 열쇠를 내 놓아으라고 어린아이 같은 때를 쓰거나 했다.*67
→ 시키는 이대로 살아 갈 각오를 굳혔으나 우연하게 마주친 구로기리 사츠키가 멋대로 기억을 되찾아 준다. 본래 잃어버린 직 시점의 기억을 되찾고 싶어했으나 모순나선의 에피소드를 거친 결과 그게 없는 것으로 지금의 자신이 있다고 결심한 시키는 오히려 기억을 거부했다. 하지만 통일언어 앞에서는 무력했다.*68 아무튼 되찾은 기억으로 추산한 결과 자신의 살인 가호가 언젠가 미키야를 죽일 거란 생각에 자취를 감춘다.*69 덤으로 기억을 되찾고 고쿠토 미키야가 눈을 잃기 전 마지막으로 만났을 즈음에는 기억을 되찾아서인지 이중인격일 적의 위태로운 명랑함을 보이기도 했다.*70
시라즈미 리오와 얽혀서 이거저거 거친 끝에 그녀에게 있어 저항하기 힘든 유혹인 살인충동을 고쿠토 미키야가 겉에 있다면 실감이고 기억이고 본성이고 뭐고 다 견뎌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 애초에 살인고찰(후편)에서 살인귀를 찾으려 한 건 자신도 평범하게 살 수 있다는 걸 증명하려 한 것이다. 이 추적은 결국 자신에게 살인충동이 있다고 인정해 버리는 결과로 끝났지만 대신 자신은 약해졌고 약하게 만든 미키야가 있으면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71 하지만 리오가 미키야를 죽였다는(착각이다) 라는 소리를 듣고 좌절해서 시라즈미 리오를 죽여서 진짜 살인자가 된다.*72 조부가 그랬고 조언했던 것 처럼(일생 한 명만 죽인다) 한 명을 죽인 시점에서 삶에 관한 모든 것을 놔 버리려 했으나 기적적으로 살아 온 미키야는 그 죄를 자신이 용서하지(놓아주지) 않는다는 기묘한 논리로 시키를 짊어 주기로 했다. 이것으로 시키의 불안정성은 해소되었다.*73 그리고 고쿠토 미키야와의 결혼한다. 둘 사이에 태어난 딸로 료우기 마나가 있다.

☞ 그 외 고쿠토 미키야와의 관계
고쿠토 미키야와 함께 대학에 들어갈 것을 약속했으나 혼수상태에 빠져버렸고 그 사이 목적을 잃고 대학에 다니던 미키야는 우연히 아오자키 토우코인형을 발견하고 큰 흥미를 느껴 대학을 때려치우고 가람의 동에 취직했다.*74 한편 미키야는 정작 자기는 대학을 때려치웠으면서 깨어난 후 학교에 잘 안 나가는 시키한테 '우리 대학 같이 가기로 약속했으니 학교 좀 나가라' 고 권유하다 시키한테 까였다. 깨어난 시키는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지 않다.*75
→ 2년 후 본편 시점에서 유일한 친구 취급이다. 전화번호 알려줘 놓고 부감풍경 사건 당시 한 달 간 자버리고 모순나선 사건 당시 운전 면허 따러 3주 간 안 와서 제멋대로라고 화내며 베개를 나이프로 쑤셨다.*76
→ 프로포즈는 고쿠토 미키야 쪽이 먼저 해서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77
→ 기본적으로 미키야는 시키 관련 이야기가 되면 이성을 놓곤 한다. 예를 들어 료우기 저택 앞에서 시체가 발견된 후로 고쿠토 미키야는 저택 앞에서 감시한다던가 하는 기행을 저지르곤 했다. 이에 대해서는 고쿠토 미키야 항목을 참조할 것.
→ 기억이 애매할 적의 시키는 미키야 앞에서 직의 말투를 무의식적으로 썼는데 이는 식이 행복했으면 하는 꿈을 바라며 대신 죽은 직이 미키야에게 잊혀지지 않게 하려는 배려다.*78 1인칭은 '오레'였고 말투가 아닌 행동은 여성스럽다(진짜 직은 행동도 남자 같았다) 그녀의 정신 상태를 보고 이를 짐작한 아오자키 토우코는 귀엽다고 평했다.*79 미키야가 여자답게 말하라 하면 짜증내면서 입을 다물었다.*80
이중인격에 대한 지식은 있지만 직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는 고쿠토 아자카가 미키야에게 '시키의 정신이 남자라도 괜찮아?' 라고 진지하게 걱정해 준 적이 있다. 시키의 정신이 직이라도 자신의 사랑에 변함이 없다고 커밍아웃 한 미키야를 아자카는 불결하다며 보던 책을 미키야에게 던져버리고 가 버렸다.*81
→ 위에서 언급했듯, 시키는 최종적으로 고쿠토 미키야와 같이 있으면 삶의 실감이니 기억의 공백이니 그딴 거 상관없이 살인충동을 억누를 수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지만 얻은 상태에서도 조금 맛이 가 있다. 미키야가 죽었다는 엉터리 정보를 듣고 미키야를 죽여도 되는 건 자신 뿐이라 여기거나*82 미키야의 피의 냄새를 잊지 않고 있다 카더라.*83
→ 자신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걸 뺀다면 자신 같은 별종을 차별하지 않고 타산 없이 웃어 주는 미키야가 한 눈에 마음에 들었다 한다.*84
→ 98년 11월부터 고쿠토 미키야가 사는 방에 와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자는 기행을 반복했었다. 의중을 모르는 미키야가 스즈리기 아키타카에게 상담하자 아가씨를 잘 부탁 드린다는 답변을 해 줬다.*85


아라야 소렌의 계획과 이에 관련된 본편에서의 행보

그녀의 인생을 갖고 논 아라야 소렌의 계획에 대해서. 근원의 소용돌이인간을 말살하려 한 아라야 소렌은 억지력의 방해로 계속해서 실패하다가, 억지력을 돌파하는 것이 아닌 억지력의 간섭을 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근원의 소용돌이와 연결된 료우기 시키를 사용하기로 했다. 원래부터 열려 있던 길을 더듬어가는 것이다.*86 이를 실현하기 위해 공방 오가와 하임을 준비하고 외부와 시공간을 완전히 분리하는 마법의 영역에 가까운 것(공간차단)을 만들어 냈다.

료우기 시키의 몸은 자신이 찾던 이상의 결정체인지라 여러모로 조심스럽게 대했고 이것이 패인이 된다.*87
→ 처음에는 『료우기 시키』를 끌어내려 했다. 이를 위해 시라즈미 리오기원 각성시켜 말로 부려 살인 현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리오는 료우기와 정 반대의 살인귀였고 이 때문에 목적 대로 『료우기 시키』가 나오는 게 아니라 식과 직이 붕괴한다는 사태가 발생한다. 이것으로 글러 먹었다고 판단한 아라야는 리오를 실패작 취급하며 사용보류 상태로 취급하고 시키의 머리통을 까서 자기 뇌수를 이식한다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했다.*88 노선을 변경해서 의미는 없었지만, 후에 자기암시를 쓸 적 『료우기 시키』가 나타나서 마주치게 된다.*89
→ 최종 목표는 자기 뇌수를 이식하는 것이지만 가능하면 샘플을 온전하게 획득하면 좋겠지... 라며 안이하게 제압하려 하다 직사의 마안에 팔이 날아갔다.*90
공간차단으로 안전하게 보관하면 되겠지... 하고 안심하다 직사의 마안에 잘려나갔다. 아오자키 토우코가 '차라리 콘크리트 공구리 하면 됬을 것을' 하고 비웃었다.*91
→ 이거저거 한 끝에 료우기 시키가 깨어나서 자기암시로 날뛰자 실패를 두려워하여 그녀를 공간차단으로 온전하게 보전하려 한 자신의 약함이 최대의 적이라 한탄하며 오가와 하임 자체를 압축시켜 시키가 인간으로서 생명활동이 유지될 정도의 육체만 남기고 으스러뜨리려 했다.*92 하지만 이미 늦었다.
→ 병원에서 시키가 시체와 싸울 적*93, 후죠우 기리에와 싸울 적*94, 아사가미 후지노와 싸울 적*95 관전하며 시키의 이모저모를 분석했다. 하지만 정작 위에서 나열한 대로 뭔가 어설프기 그지없다.

시라즈미 리오가 실패작이라 판단하여, 같은 기원을 가지면서 분회된 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그에 부합하는 후죠우 기리에아사가미 후지노를 확보하여 료우기에게 간섭했다. 이 때 마침 계획에서 일탈한 존재인 엔조 도모에가 예상 외로 료우기 시키를 낚아 오는 사건이 일어나 아라야 소렌은 예정보다 빠르게 계획을 달성하게 된다.*96 목적대로 억지력의 간섭을 피하는 데 성공하였으나 결국 그 계획에서 일탈한 무가치한 이레귤러의 가족애에 그의 꿈은 막혔다. 계획에서 벗어난 존재가 가져 온 행운을 받아 들여 버린 것이 가장 큰 실수라는 늬앙스의 발언이 있다.*97 그렇게 깨어나 자기암시를 사용하는 료우기 시키와 결전을 벌여 패배하여 마지막 인형 몸이 파괴되었다. 한편 아라야가 증오하고 저주했던 인간이 존속하려 하는 억지력의 이름이 자신의 성과 같은 '아라야' 라는 점에서 그의 계획은 글러 먹었다. 성이 아라야라는 시점에서 억지력을 회피하고 자시고 이미 원초부터 그의 계획을 막아 버렸다는 의미가 된다. *98*99*100

구로기리 사츠키통일언어료우기 시키의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다는 방법도 계획해 두었다. 두 사람을 맞닥뜨리게 하고 기억을 돌려 주면 시키가 스스로의 살인충동을 죽이지 못하게 되 식이라는 인격까지 사라진 상태가 되는 작전을 구축했으나 도중에 아라야 소렌이 죽으면서 흐지부지 되었다. 어쩌다 보니 망각녹음레이엔 여학원 요정 소동을 해결하러 온 료우기 시키와 마주친 구로기리 사츠키가 '아라야의 계획은 나도 흥미가 있었는데...... 그건 그렇고 내 취미 생활인 기억 되찾아 주기를 너에게도 베풀어 줄게' 라며 멋대로 기억을 돌려줬다.*101 덤으로 아라야가 구로기리를 쓰지 않은 건 엔조 도모에라는 이레귤러 덕에 안 써도 시키를 포획할 수 있기도 했고, 아오자키 토우코가 자신을 알아차린 시점에서 그 패를 꺼내드는 건 위험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다.*102


시키의 복장에 대해서

기모노에 가죽 점퍼라는 기괴한 조합으로 유명하며, 그래서인지 작중에서 복장에 대한 묘사가 자세하게 나오곤 한다.

■ 붉은 점퍼를 입계 된 계기는 겨울에 추우면 어찌 할 거냐는 고쿠토 미키야와의 대화다. 대화하기 귀찮어서 겨울에 추우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기모노 위에 겉옷 차림을 하겠다고 둘러대고, 그걸 진짜 실행하러 가게에 가서 제일 따뜻한 겉옷이라고 추천 받은 가죽제 블루종을 구입했다.*103 정작 더위나 추위에 강해 방한의 의미는 거의 없다.*104

칸쇼 고등학원은 사립교고라 교복을 입지 않아 평소대로 기모노를 입고 다닌다. 당시 기준으로 기모노 외의 옷을 입어 본 적이 없다. 후리소데가 있는 정식 기모노를 입고 싶어했지만 체육시간에 옷 갈아입기가 난감하여 유카타처럼 생긴 히토에를 입는다.*105

레이엔 여학원에서 의뢰를 해결할 적에는 레이엔의 교복을 입고 고쿠토 아자카의 잠옷을 빌렸다. 입고 있으면 크리스찬 소녀 그 자체로 의태한다 카더라. 여자애 좋아하는 아오자키 토우코가 훌륭하다고 감상을 흘리자 교복을 쑤셔박았고 그래서 고쿠토 미키야는 본 적이 없다.*106 한편 쑤셔박은 교복은 스즈리기 아키타카가 보관하고 있다.*107

기원 각성하여 맛이 간 시라즈미 리오는 시키의 복장을 따라 한다. 다른 부분은 거의 같고 얼굴 형태조차 시키와 닮게 했지만 무색(無色) 풍인 시키와 차별하려는지 은색 피어스에 금발을 하고 있다. 금발은 사자를 이미지했다. 성동일성장해(性同一性障害)를 갖고 있으며 여장도 그 일환이다.*108*109

■ 잡다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고급 옷감 밖에 접해 보지 못 한 시키는 대충 좋다와 나쁘다로 옷감을 구분한다. 시키가 좋다고 고른 것의 값을 치루는 스즈리기 아키타카는 그 값이 자기 월급의 몇 배임을 알게 된다.*110
아사가미 후지노가 말하길, 그 료우기 가문의 사람이니 전용의 직물직인이 기모노를 관리할 거라 한다. 현대풍으로 외형이나 기능을 개선한 고안이 들어가 있다.*111
스즈리기 아키타카가 소녀다운 옷을 준비해도 안 입는다.*112
→ 무슨 연유인지 기본적으로 붉은 점퍼를 입지만 부감풍경에서는 검은 점퍼를 입은 것으로 묘사된다.*113
→ 모양이 들어간 띠를 좋아한다.*114 모순나선 때 입은 것을 기준으로, 이 띠에는 나이프를 수납하는 기믹이 있다.*115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기믹을 쓰지 않고 인형의 의수나이프를 수납했다.
아라야 소렌과 싸울 적에 가죽 점퍼가 갈가리 찢겨졌다.*116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에서는 오가와 하임인형들과 싸울 적에 벗어서 건물 밖으로 인형을 감싸 던져 버렸다.
→ 추울 적을 기준으로 긴 장화를 신고 있다.*117 춥지 않으면 맨발에 나막신을 신는다.*118
살인고찰(후편) 당시 일주일 동안 안 갈아입고 길거리에서 노숙했다.*119
나스 키노코가 시키의 사복을 기모노에 부츠로 한 건 음양 컨셉에 맞춰 일본과 서양식의 절충으로 꾸민 거라 한다.*120
종말녹음의 좀비 에피소드에서는 조리를 신고 있었다.*121

■ 작중에서 묘사되는 기모노에 대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후죠우 기리에를 죽이러 갈 적*122, 살인고찰(전편) 당시 시라즈미 리오가 죽이고 다닌 희생자의 시체를 발견해서 피로 연지 놀이를 할 적에는 천총색의 기모노를 입었다.*123
→ 직의 인격이 고쿠토 미키야와 데이트할 적에는 고엽색의 기모노를 입었다.*124
료우기 저택 앞에서 살인사건이 날 적에는 순백의 기모노였고 피가 묻어 나비 비슷한 얼룩무늬가 생겼다.*125
→ 결과적으로 시키가 무너지도록 행동한 고쿠토 미키야를 죽이려 할 적에는 붉은 히토에를 입었다.*126
아사가미 후지노를 죽여 달라 의뢰받을 적에는 흑색에 가까운 남색에 물고기 모양이 그려진 기모노를 입었다.*127
엔조 도모에와 만날 적에는 귤색의 간소한 기모노를 입었다.*128
망각녹음 당시 고쿠토 미키야가 도발할 적에는 감색의 기모노를 입었다.*129
카네사다를 구해 기분이 좋을 적에는 하얀 바탕에 붉은 단풍잎이 띠와 옷깃에 그려진 기모노를 입었다.*130
→ 꿈 속에서 엔조 도모에와 이별할 적에는 연지색 쯔무기를 입었다.*131
레이엔 여학원에서 망각녹음의 사건을 끝내고 나왔을 적에는 스즈리기 아키타카가 보낸 남색 쯔무기를 입었다.*132


이외 작품에서의 행보

공의 경계 미래복음
미래복음 파트에서 폭탄마 카메쿠라 미츠루와 싸울 적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서 파트에서 본편으로부터 10년 후 식과 죽기 직전의 직이 묘사된다. 식은 본편으로부터 10여 년 후의 서 편 시점에서 가업을 이어받아 야쿠자 보스가 되었다. 살인고찰(전편)시점에서 방황하던 직은 우연히 미후네의 어머니를 만나 '당신은 구원받을 수 없지만 꿈은 살아 있다'는 미래를 알게 된다. 이를 통해 각오를 굳혔다.*133

아넨엘베의 하루 시리즈
점장으로 일하던 아라야 소렌을 죽이고, 나나야 시키괭이 27켓을 참살하고, 다른 여캐들과 함께 고양이 왕국을 몰살시켰다. 이후의 내용을 다루는 코믹스 버젼 '아넨엘베의 일상'에서도 쭉 출연 중.

멜티블러드 액트레스 어게인 PS2 이식버젼
추가캐릭터로 등장했다. 알퀘이드 브륜스터드(붉은 달의 인격)에 본능적으로 이끌려 미사키 마을에 왔다. 바로 옆에서 세계멸망을 꿈꾸는 오시리스의 모래 따위는 별 안중에 없었다.*134 붉은 달을 만나기 위한 과정에서 시로 렌과 토오노 시키의 목을 따 버렸다. 덧붙여 붉은 달의 인격에 끌린 건 『료우기 시키』같다.*135

뒷골목 사츠키 히로인 12궁편
토끼 히로인 역으로 나와 히로인 보정과 직사의 마안으로 사츠키 일행을 다 털어버렸다. (시엘은 자동복원으로 되살아났고, 히로인X아발론에 틀어박혀 살았다)
죽은 일행을 만우절 파워로 되살려주고 다른 일이 있다며 가 버렸다.*136

공의 경계 종말녹음
친구들에게 레이엔 여학원 문화제에 초청되어 왔다가 그 초청한 사람들이 아오자키 토우코가 남기고 간 환등기계 때문에 터진 사건에 휘말린 것을 보고 구해주었다. 세오 시즈네와는 종말녹음 사건으로부터 작년 여름에 만나 지인이 되었다. 오우지 미사야와 지인 관계로 오우지가 '기다리는 사람'을 구해주었다 한다.*137 목숨 걸고 싸운 아사가미 후지노와도 평범한 사이로 지내고 있다.
영화 속 에피소드에서 몇 번 등장한다. 좀비 에피소드에서는 일본도를 들고 4인방과 대적해 고쿠토 아자카오우지 미사야의 목을 단숨에 따 버리고 아사가미 후지노와 대적해 쓰러뜨렸다. 레이엔 여학원 영빈관 에피소드에서는 무슨 연유인지 간드러지고 우아한 사람으로 나온다. 도짓코같은 모습도 보인다.*138

페이트 엑스트라
몬스터(료우기 시키)가 히든 보스로 참전했다. 『료우기 시키』문 셀에게 끌려와 강제노동 당하는 것과 비슷한 상태다.
자세한 내용은 몬스터(료우기 시키) 항목을 참조할 것.

페이트 그랜드 오더
공의 경계와 콜라보레이션 이벤트를 해서 시키가 서번트로 참전하게 되었다.
통상의 시키는 어쌔신(료우기 시키)라는 형태로, 『료우기 시키』세이버 클래스라는 형태로 참전했다.
이에 관한 내용은 어쌔신(료우기 시키), 『료우기 시키』 항목을 참조할 것.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아버지료우기의 먼 친척 같은 존재인 야코우 가문의 야코우 아키라의 구출 의뢰를 받아 왔는데 시키는 이 의뢰에 크게 반대해 가출해 버렸다 한다.*139
료우기 미키야야코우에 얽힌 사건을 해결하고 돌아가려 할 적 형체를 얻은 사람을 먹는 이매망랑 한 마리가 그를 덮치려 할 적 직사의 마안으로 죽여 구해 준 후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140


료우기 시키의 능력

혼혈 능력자와 같은 인외의 육체를 지니지는 못해서 완력과 내구력은 평범한 소녀 수준이지만 직사의 마안과 타고난 운동신경을 지녔다.*141
그리고 특이한 기능을 발휘한다. 이러한 능력은 어릴 때 주입받은 것으로 묘사된다.*142
→ 땀을 배출시켜 마약의 효과를 반감시킨다. 근육이완제 종류도 땀으로 죄다 배출해 버린다.*143 한편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에서는 시라즈미 리오의 침을 비정상적인 고온으로 증발시켰는데 이는 나스 키노코가 애니메이션 만의 요소라 칭했다.*144
→ 신경을 차단해 고통을 경감시키고 호흡의 간격을 늘리고 몸을 쉬는 것으로 몇 분 뒤에 죽을 만신창이인 상태에서 생존시간을 몇 배로 늘리고 도움을 청할 정도의 체력을 회복하는 것이 가능하다.*145
자기암시에 의한 미래시와 별개로, 시키는 타인에게 물어서 내용을 듣고 상상하는 것 만으로 결말을 끌어내는 제 육감을 갖고 있다. 아오자키 토우코는 이를 직감이라 불렀고*146 세오 시즈네의 말에 따르면 료우기 시키는 정보처리 하는 자신과 달리 손쉽게 미래시를 예측할 수 있다 한다.*147
→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이후로는 살아 있다는 실감이 없어서 삶의 괴로움이라는 트라우마를 건드리는 암시가 안 통한다.*148
→ 사고로부터 2년 만에 깨어난 것은 의사들 입장에서 죽은 자가 되살아난 정도의 대사건이었다.*149
→ 2년 간 혼수상태에 빠졌을 적 알 수 없는 이유로 생명 활동을 하고 있는데도 육체의 성장이 멈춰 버렸다.*150
영시 능력이 있는지 눈을 다쳐 직사의 마안의 죽음의 선 조차 보이지 않을 적 병실로 찾아온 인간령의 모양을 포착했다.*151
→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지 일주일 차라 완전히 육체가 회복되지 않았고 눈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시체를 잡고 3층 병실에서 뛰어내려 상하를 반전시키고 위로 올라 타 도약해서 낙하 충격을 감소시켰다.*152
→ 무언가 특별한 타격법이 있는지 몸통박치기 한 방으로 경비원을 기절시켰다.*153 아라야 소렌에게 가한 몸통박치기는 대포의 위력에 필적했다.*154
나이프를 투척하자 바닥을 두 번 튕기며 탄환 같은 속도로 날아가 육도경계의 두 결계를 직사의 마안의 힘으로 죽이고 주인인 아라야 소렌의 머리를 도려냈다.*155
→ 자신과 완전히 같은 인형을 만들어 내는 초월적인 인형사 아오자키 토우코가 평하길, '시키의 몸은 블랙박스 투성이라 비슷한 것 조차 못 만들겠어'.*156
→ 갈비뼈 몇 대가 나가고 내장 몇 군데가 파손되어 걷는 것만으로 피를 토하는 상태에서 40M의 낙하 압력을 받고(충돌한 충격은 육도경계가 무효화 시켰다) 발이 걷어 차여 공중에서 튕겨 날아올랐으나 일주일 만에 완치되었다.*157
시라즈미 리오는 시키의 눈에 포착되지 않을 정도의 스피드로 덤벼들었으나 시키에게 있어 눈에 안 보이는 스피드는 잔재주밖에 안 되는지라 몇 번 직사의 마안나이프로 쓱싹 하자 꽥 하고 죽었다.*158

■ 式(식)의 인격
☞ 체술 : 보고 흉내 내는 것만으로 실전에 응용할 정도의 체술의 재능을 갖고 있다.*159 자신있어 하는 것은 고양이처럼 적에게 달려들어서 넘어뜨리는 기술.*160
단도 사용 : 시키가 자신의 능력과 별개로 단도를 주 무장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칼보다 단도를 좋아하기 때문이다.*161
☞ 검 사용(자기암시) : 검을 든 시키는 료우기 가문이 기술로 전수하는 자기암시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상태의 시키는, 단도를 들고 있을 적이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강해진다. *162 직사의 마안의 도움 없이 에 대항하며, 세오 아키라와 같은 미래시마저 가능하다. *163 검은 든 시키는 단도를 든 시키들을 상대로 모순나선에서 보여준 인형 학살극 마냥 본격 『공경무쌍』이 가능하다.*164 자기암시를 제외한 시키의 순수한 검술 실력은 천재로 지칭되는 후지무라 타이가*165와 동급이다. *166 작중에서 일본도 카네사다를 사용해 자기암시를 발현했다.
☞ 그 외 : 式(식)은 평균적인 보구를 지닌 서번트에게는 전투력이 미치지 않는다.*167.

■ 織(직)의 인격
式(식)의 인격과 구체적인 차이는 나온 바 없다. 작중 전투는 아버지와 검술 대련을 해서 져 버린 묘사가 전부다.

『료우기 시키』(경계식, 테두리 시키)
『료우기 시키』근원의 소용돌이에 접속해 세계를 조작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료우기 시키』 항목을 참조할 것.

직사의 마안
정안(직사의 마안으로 변했다)의 소유자.*168 료우기 가문이 만들어 낸 걸작인 료우기 시키에게 직사의 마안은 사용자의 뇌에 전혀 리스크를 미치지 않는다.*169 그리고, 료우기 시키는 '죽음'을 '선'으로 포착한다. 선을 잘린 대상은 평등하게 죽어버린다.*170 작중에서 간략하게 묘사되는 직사의 마안의 제어법은 보이는 존재의 내면을 보는 것이다. 표면을 보면 그 이음매가 보인다. 이중인격일 적 시키는 인간의 표면이 아닌 먼 곳, 심부를 포착하였는데 이는 무의식적으로 제어법을 쓰는 것이었다.*171 문 캔서(아키타입 어스)에 따르면 이 제어법은 육체강도가 강해야 쓸 수 있다 한다.*172
이외 자세한 내용은 직사의 마안 항목을 참조할 것.


이외, 료우기 시키에 관해서 알려진 내용들

아오자키 토우코와의 관계는 복잡하다.
→ 토우코는 직원으로 받아들인 고쿠토 미키야가 종종 시키를 언급하고 고쿠토 아자카가 전화로 시키를 까 대는지라 심심풀이 삼아 이야기를 들어 보자 그 이름(式)과 성(兩儀)이 절묘하게 짜여져 있고 혼수상태에서 육체가 성장하지 않는다는 설명을 들었다. 이에 흥미를 갖고 살펴 봤다.*173 살펴 보니 마침 그 병원은 아라야 소렌결계를 걸어 뒀고, 때 마침 료우기 시키가 깨어나서 자해행위로 눈을 상하게 했고, 담당의가 아는 사이인 아시카이며 시키가 실어증이라 착각해서 토우코에게 카운셀링을 부탁했다. 거기에 시키가 깨어났음에도 면회 사절 상태가 되자 고쿠토 미키야가 당장이라도 불법 침입할 것 같기에 우연에 우연이 겹쳤으니 이리 된 김에...... 같은 느낌으로 료우기 시키의 카운셀러 역을 맡았다. 시키는 실어증이 아니라 단순히 말을 안 할 뿐이었지만 직의 인격을 잃은 여파로 불안정했기에 그 방면으로 카운셀링 해 주다가 이런 저런 사건을 거쳐 직사의 마안의 사용법을 가르치는 조건으로 오컬트 계열 의뢰를 맡긴다는 계약을 하게 된다.*174
→ 시키는 토우코를 인간적으로 싫지만 함께 있어도 되는 사람으로 여겨 가람의 동에 찾아가서 시간 때우거나 의뢰를 받아가거나 한다.*175 토우코는 인간미 부족한 의뢰주 처럼 굴지만 '마술사는 자기 가족과 제자를 아낀다'에 충실하게 시키가 위기에 빠지면 구해 주러 가거나 한다.*176
→ 토우코는 시키와 관계하기로 결정했을 적부터 목숨이 위험해질 것은 대충 예상했고 시키의 몸은 블랙박스 투성이라 관계해도 얻을 건 없었으나 시키랑 미키야가 2년 간의 공백 때문에 이래저래 아옹다옹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는 생활이 마음에 든다는 마술사 답지 않은 이유로 아라야 소렌에게 납치된 시키를 목숨 걸고 구하러 갔다. *177
고쿠토 미키야가 운전면허 따러 3주 간 합숙할 무렵 두 사람은 더 친해졌다 한다. 당시 토우코가 감기로 쓰러지자 시키는 간병을 거절하고 뭔지 모를 폭언을 하고 갔지만 대신 죽을 만들어 뒀다.*178
→ 자아와 존재가치의 형성 시기인 시키와 미키야를 보고 '나도 전에 저랬지' 같은 생각으로 최저한의 협력자 같은 일을 해 준 것으로, 따라서 두 사람이 살인고찰(후편)에서 답을 내자 가람의 동을 버리고 가 버렸다. 구체적으로는 미키야가 시라즈미 리오를 마지막으로 찾으러 갈 적 결과가 어떻게 되건 두 사람은 답을 찾은 것을 간파하고 떠나 버렸다. 일련의 사건이 끝나고 고쿠토 미키야가람의 동으로 찾아가자 비어 있었다.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에서는 토우코가 짐 싸고 떠나려 할 적 고쿠토 아자카가 방문하는 묘사가 추가되었다.*179*180

고쿠토 아자카와의 관계에 대해서.
→ 오빠 고쿠토 미키야에게 연애 감정이 있는 고쿠토 아자카는 근친의 거부감을 덜려고 아픈 척 해서 친척에게 입양 가 잠시 미키야와 떨어져 있을 적 미키야의 연인이 되어 버린 시키를 정말 싫어하나 료우기 쪽에서 아자카를 마음에 들어하며 오빠라는 요소를 빼면 둘은 성격적으로 궁합이 좋다. 옆 동네절벽당주금발 흡혈귀의 관계도의 원조라 할 수 있어, '이거 오빠 문제만 빠지면 서로 좋아하게 되는 거 아냐?' 라 고민했었다.*181 잠자리를 정하는 데 예민해서 정한 곳 외에는 앉으려고도 하지 않는 시키가 아자카의 기숙사 방에 아무렇지도 않게 묵자 '싫어해야 하는데 이거 짝이 안 맞아서 실천하기 힘드네...' 하고 한숨을 쉬었다.*182
→ 시키는 직의 인격이 정신사하기 전 남긴 지식으로 아자카가 미키야에게 연애 감정이 있다는 걸 알기에 망각녹음 즈음에 그걸 까발렸고, 서로 변태니 살인귀니 혐오와 경멸이 담기지 않는 매도 주고받기를 하기도 했다.*183
→ 시키는 아자카의 소녀다운 순수함을 좋아하지만 그걸 까발리면 일 터질 게 보이는지라 아무 말 안 하고 그냥 본다.*184
→ 결국 두 사람이 이어지자 시키를 쓰러뜨리겠다고 배우던 마술을 때려치고 미키야에 대한 마음을 접었다. 엉뚱하게 시키의 딸 료우기 마나가 지닌 아버지를 향한 연애감정을 지지하지만 시키와 미키야의 파국을 바라는 것은 아니며, 가끔 두 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리얼충 폭발해라 라고 생각하나 여동생으로서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고 있다.*185

■ 조부에 관해서. 시키의 조부는 통상적인 이중인격 능력자라 스스로를 꾸짖고 짓누르고 부정해서 자기(自己)가 애매해졌다. 20년 간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별채에 유폐되어 있다가 시키가 6살이 되자 마지막으로 제정신으로 돌아와 유언 겸 조언을 해 주고 죽었다.*186
→ 구체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최후에 죽게 하기 위해서 딱 한 번 사람을 죽일 권리가 있다 한다. 사람은 한 명 몫 밖에 인생의 가치를 감당할 수 없다는 논리로, 고로 타인을 죽이게 되면 자신을 죽일 수 없기에 인간으로서 죽을 수 없다는 논리다. 정작 당사자인 조부는 여럿 죽여서 남의 죽음을 떠맡고 있기에 텅 빈 곳으로 간다 한다...... 즉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아무도 죽이지 말라는 이야기가 된다.*187
→ 이 '사람은 평생 한 사람만 죽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과거 고쿠토 미키야가 시키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살인고찰(후편)의 시점에서 불안정한 시키가 다시 이야기를 꺼냈으나 기억하지 못 했다. 나중에 그 시점에서 그걸 기억해 냈으면 그 대파란이 일어나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고 후회했다.*188

■ 그 외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대인관계는 동물적이다. 구체적으로는 '자기(自分)가 보이면서도 그걸 속이는 자'를 싫어하지만*189 그 좋고 싫음과 관계 없이 함께 할 만한 사람인가를 구별해서 합당하다 싶으면 싫어도 어울린다.*190
엔조 도모에와의 관계는 도모에 쪽이 시키에게 강제로 관심을 가지라고 프로그래밍 되어 있기에 엉망진창이다. 불량배들에게 당할 적 흘린 열쇠를 료우기가 주워 와서 불량배들을 때려 눕히고 잃어버린 물건이라며 돌려 주자 살인자인 자신에게는 필요 없다 했다.*191 그 대답에 무덤덤하게 나도 살인자라 답하는 시키에게 같은 살인자 끼리 돕고 살자는 어거지를 부려 시키가 오너로 있는 아파트에 동거하게 된다.*192 이러저러한 끝에 시키와 고쿠토 미키야의 도움으로 도모에는 자신을 되찾고 스스로를 위해 아라야 소렌에게 도전해서 미련 없이 죽었다.*193 사건이 끝나고, 이러쿵 저러쿵 해도 도모에에게 이것 저것 신경 써 준 시키는 한 달 간의 동거자가 사라지자 후회와 허전함을 느끼고 '한 달 만난 자가 사라져서 이 정도면 고쿠토 미키야를 잃으면 나는 어떻게 될까' 라는 고민을 했다.*194
→ 본명이 불명인 부모님에 관해서는 료우기 시키의 부모님 항목을 참조할 것.
→ 시키에게 있어 인생의 만악의 근원이라 할 만한 아라야 소렌은 계획을 변경한 후를 기준으로 시키의 몸뚱이에만 관심 있고 인격에게는 아무 관심 없었다. 반대로 시키 쪽은 서로 아슬아슬하게 죽이려 싸울 수 있겠지만 엔조 도모에를 개죽음으로 몰아 간 그가 있다는 것이 참을 수 없다며 평소의 즐기는 살인이 아닌 진지한 처리에 들어갔다.*195 아무튼 그래서 기분이 더럽고 괴물 같은 놈이니까 시체파괴라 여겨 카네사다로 양단해 놓고 살인 카운트에 넣지 않았다.*196
시라즈미 리오기원 각성 한 후 인간의 부분과 살인귀의 부분이 공존했는데 인간의 부분은 고쿠토 미키야를 원하고 살인귀의 부분이 료우기 시키를 원하는지라 두 사람 앞에 나타날 적 마다 태도가 180도 변하고 엉망진창이다. 시키는 살인 사건을 계속 일으켜 자신이 살인하도록 유도한 리오가 뭘 하건 내 알게 뭐냐... 하다가 리오가 자기 손으로 미키야를 죽였다는 소리(착각이다)를 듣고 깔끔하게 지옥으로 보내 줬다.
→ 이 항목 여기저기에 적혀 있듯 시키의 교육 담당인 스즈리기 아키타카는 슈퍼 집사처럼 번거로워 보이는 일은 죄다 해 주고 있다. 뭔가 시키가 했다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꼼꼼한 부분은 당연히 아키타카가 한 걸로 생각하라고 부감풍경 dvd 일문일답에서 '이거 시키가 했다고 생각되지 않는데...' 라는 질문에 시달리던 나스 키노코가 푸념했다.*197
아사가미 후지노는 기본적으로 누구에게도 반발심을 가지지 않았으나 자신과 동류인 살인귀 료우기 시키에게 처음으로 거부감을 느꼈다. 동족 혐오에 자신의 본성은 그렇지 않다는 발버둥에 가깝다.*198 아무튼 이를 계기로 친분이 생겼는지 공의 경계 종말녹음에서는 아는 사이로 나온다. 전투로도 연애로도 이길 수 있는 자가 아니라고 뇌리 속에 박혀 있어 환등기계에서 이길 수 없는 적으로 나왔다. 그래도 이리 된 거 미키야를 뺏어 간 화풀이 겸 해서 싸우다 패배했다.*199 페이트 그랜드 오더아사가미 후지노의사 서번트로 소환되어 밝히길 시키는 무섭지만 마음이 놓이는 상대고 서로 죽이러 한 건은 어차피 인간이란 방해받으면 죽이는 존재인데 뭐 아무럼 어떻냐고 한다.*200 의사 서번트화한 어쌔신(료우기 시키)는 후지노가 신념이 강하면서 타인의 마음을 읽지 못 해 얼빵히 굴면 마스터고 뭐고 비틀어 버리는 위험천만만한 녀석이지만 전방위 커버 가능한 대포 같은 것이 쓸만하다고 조심해서 다루라 한다.*201 서로 싸울 일이 또 생기면 주저하지 않고 서로 숨통을 끊으려 할 것이며 서로 그걸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닮은 점이 최종적으로 동족혐오가 되지 않고 배려해 줄 필요가 없는 친우 정도의 관계로 자리잡았다.*202

■ 혼수상태와 죽음, 깨어났을 적에 대해서.
→ 혼수상태에 빠진 료우기 시키는 2년 간 「 」, 즉 근원의 소용돌이에 닿아 있었다. 이 공간은 무(無) 라는 개념조차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어떤 것도 없다. 시간이라는 개념도 없고 비유하면 죽음(死), 죽은 자 밖에 도달할 수 없는 세계다. 그 특별한 육체의 힘으로 혼수상태에서 이 곳의 죽음이라는 관념과 닿아 있었던 시키는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서 자신이 있으니 '있다'는 의미로 완벽한 존재가 되었고 시간이 흐르지 않는 이 공간에서 무슨 연유인지 관측이 가능해서 2년 간 시간을 관측했다. 죽은 자 만이 관측할 수 있는 곳에서 홀로 살아 관측했다는 감각은 미쳐 버릴 것 같은 느낌이며 그렇기에 관측이 아니라 싸움의 격렬함에 가까웠다.*203 아무튼 이렇게 죽음과 2년 간 접한 결과 직사의 마안을 획득했다. 엄밀히 말하면 없던 걸 획득한 게 아니라 본래 몸이 갖고 있던 기능의 일부인 직사의 마안을 2년 간의 경험으로 각성한 쪽이다.*204
→ 깨어나자 마자 직사의 마안의 죽음의 선이 보여서 눈을 파괴하려 했다. 구체적으로는 그 선이 2년 간 본 죽음의 세계라 생각했다. 거기 있었을 적에는 흡족한 곳이라 생각했으나 정작 본래 세계로 귀환하자 그것이 무엇보다도 공포스러운 세계라 느껴졌다.*205 손바닥으로 짓눌러 녹내장 일보 직전까지 망가졌다. 눈을 다치자 선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본래 2년 전 자신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안구를 파괴했을 것이나 눈을 다쳐 아무 것도 안 보이게 되자 다시 눈이 보일 때 까지로 미루었다.*206
→ 식물인간이 깨어나면 오랫동안 쓰지 않은 몸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재활이 엄청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료우기 가가 돈이 많아서 혼수상태에서도 리허빌리테이션을 받았으나 그래도 몸이 약해지는 건 막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완성도가 높은 시키의 몸은 충실하게 움직여서 곧장 눈을 파괴하려 했다. 이후 하루에 두 번, 수분 간의 리허빌리테이션을 잠깐 받은 것으로 유래를 보기 힘든 속도로 몸이 스스로 움직일 정도로 회복되었다.*207
→ 병혼에 떠도는 인간령과 접했다. 직을 잃어 살아 있다는 실감을 잃었고 그래서 귀신 비슷한 것과 접촉해도 자신의 꼴하고 비슷하다 받아들여 그러려니 했다. 몸을 빼앗으려 하자 살 이유가 없으니 그냥 내버려 뒀다.*208 후에 인간령이 시체에 빙의해서 공격해 와 몸을 빼앗으러 왔을 적에는 2년 간 있었던 기억을 되살려 죽음이 고독하고 무가치하고 기분 나쁘다는 것을 떠올려 '살 의미는 없지만 죽기는 싫어' 라는 결론에 도달해 활력을 되찾았다.*209*210 한편 시체가 아닌 영체로서 몸을 빼앗으러 왔을 적에 바로 몸을 빼앗지 않았고, 얼마 후 아오자키 토우코가 와서 설치한 의 수호로 오지 못 했다.*211
→ 입원해 있던 병원에 상담사로서 접근한 아라야 소렌은 병원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밖에서 눈치 못 채는 결계를 걸어 두었다. 구체적으로는 심야에 병실 하나가 폭발해도 아무도 모를 거라 한다.*212

■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이후로 혼자 산다. 그 생활과 거주 환경에 관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거주하는 아파트는 그녀가 관리인이다. 전체 소유인지는 확실하지 않다.*213 총 4층이며 시키는 2층에 산다. 현관에서 거실까지 1m 정도의 복도가 있고 복도 사이에 욕실이 있다. 방이 하나 있으나 필요 없어서 안 쓴다.*214
→ 퇴원한 후 2달 간 본가와 연락하지 않았다.*215 고쿠토 미키야는 그 아파트에 바로 찾아가지 못했다. 시키가 관리인이라 찾기 힘들었다 한다.*216
→ 미키야는 보통 아파트에 들르면 소설을 보거나 잡담을 하던 시키에게 이끌려 밖에 나간다. 작중 묘사를 보면 무슨 성 불구처럼 보이는 미키야이나 같이 있으면 불처럼 뜨겁고 다정한 때를 보내기도 한다.*217
→ 시키의 집에는 침대와 냉장고, 전화기, 가죽 점퍼 네 벌과 옷장 뿐이다. 오디오도 텔레비전도 테이블도 없다. 엔조 도모에의 평으로는 생활감이 병적으로 결여된, 살인을 저지른 도망자의 방 그 자체라 한다.*218
→ 청소, 세탁은 교육 담당인 스즈리기 아키타카가 한다.*219*220
→ 위치는 가람의 동 근처에 있다. 한편 고쿠토 미키야가 집을 나와 혼자 사는 집은 가람의 동에서 전철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221
→ 아파트의 오너라면서 마스터키를 잃어버렸다. 이틀 전 까지 이사업체에서 일했던 엔조 도모에가 동거하게 되면서 도어노브 하나 빼돌려 와서 달아 줬다.*222 당시 도모에는 소파에서 잤다.*223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의 묘사로는 도모에에게 속옷을 세탁 시키는데 나스 키노코 曰, 극장판 만의 설정이라 카더라.*224
→ 열쇠를 잃어버렸을 적에는 잘 때만 문을 잠그고 외출할 때는 열어두고 갔다. 시키 본인은 나 없을 때 도둑이 들어와도 자신한테 해가 없으니 상관없다 한다.*225
→ 신문을 보는지 꽂혀있던 신문이 없어지거나 한다.*226

■ 음식에 관해서.
→ 위에서 말한 대로 요리 실력이 인간으로서는 톱 수준이며, 그에 비례하여 입맛이 엄청 까다롭다. 그냥 일반 식당에서 먹으면 '내가 만든 거 아니니까 안 좋아도 되' 라며 군말 없이 먹는다.*227 하지만 기본적으로 고급 식당을 찾으며, 그런 곳에서 맛이 없는 걸 내 오면 엄청 화낸다.*228
공의 경계 미래복음의 단편 만화에서는 인형의 의수의 이질감 때문에 집에서 나가지 못하는 시키에게 고쿠토 아자카가 도시락(애니메이션 묘사로는 회 정식)을 사 오자 이딴 걸 어떻게 먹냐고 디스했다.
→ 기호품은 하겐다즈 메이커의 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인데, 사실 차가운 것을 싫어한다. 이를 먹게 된 계기는 고쿠토 미키야부감풍경 즈음 덥다는 이유로 사 온 일이다. 두 개 사 와서 냉동실에 넣어 두고 후죠우 기리에에게 당해 몇 주간 잠들어 있었는데 시키는 그 사이 하나만 먹고 남은 하나는 미키야가 깨어났을 적 너의 몫이라며 와서 먹으라 툴툴거렸다.*229 이 건에 있어서 원흉이라 할 수 있는 고쿠토 미키야는 편의점에서 매번 사 오는 시키를 보고 '차가운 거에 약하다는 약점을 극복할 생각인가' 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230 직의 인격도 차가운 것을 잘 못 먹는다.*231 엔조 도모에가 동거할 적에는 사 와 놓고 차가운 거 싫다며 던져 줬다.*232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모순나선 파트에서 하겐다즈를 잔뜩 사 와 시키랑 엔조 도모에가 케이스로 싱크대를 가득 채울 정도로 먹어대는 묘사가 추가되었다.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부감풍경 파트에서 냉장고 안에 생수 병만 가득하다는 묘사가 추가되었는데 설정 상 시키는 부잣집 아가씨라 싸구려 탄산음료 같은 건 안 마신다 한다. 인터뷰에서 타케우치 타카시의 말로는 김 빠진 콜라랑 희석 안 한 칼피스를 좋아한다는데 그걸 들은 나스 키노코는 '그거 방금 생각해 낸 이야기지' 하고 깠다.*233
→ 토마토 샌드위치가 좋은지 작중에서 먹는 묘사가 종종 나온다.*234

■ 학교 생활에 대해서. 2년 전에는 칸쇼 고등학원을 다녔고 본편 시점은 명확히 나오지 않는다.
료우기 가문의 특징 상 졸업하면 밖으로 나올 일이 없기에 학력보다 등교시간이 짧은 것이 좋다 여겨 평범한 칸쇼 고등학원에 입학했다.*235
→ 생각하는 것이 태도로 잘 드러나며, 인간이 싫어서 사람과의 접촉을 극도로 싫어했다. 자신도 인간이라 싫어했다. 그래서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할 수 없어 자연스럽게 외톨이가 되었다. 본인이 조용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상적인 상황이 되었다고 납득했으나 고쿠토 미키야가 말을 걸어오면서 고정된 일상이 어긋나기 시작한다.*236
→ 2년 전 성적은 우등생이었으나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이후로는 땡땡이치는 문제아가 되었다. *237 의욕이 없어 성적도 그냥저냥 평균이다.*238 밥 먹듯 결석했으나 이런 저런 일을 겪어 살인고찰(후편) 즈음 가면 최소한 오전 중에는 교실에 있으며 11월부터 2월 첫 날 까지 결석은 한자리 수 나올 정도로 안정되었다.*239
→ 위에서 언급했듯 칸쇼 고등학원은 복장 자율화라 기모노를 입고 있다.*240
→ 아침에는 스즈리기 아키타카가 차로 모셔 학교로 간다.*241 저녁에는 비가 오거나 하지 않으면 걸어 돌아가는 것 같다.*242
→ 옥상이 좋아서 춥기 그지 없는 1월에도 옥상에서 점심을 먹는다.*243
→ 점심 식사를 같이 먹자는 제안은 매일 고쿠토 미키야가 한다.*244

망각녹음요정 사건을 해결할 적, 영시 능력이 없는 고쿠토 아자카의 눈 대신으로 보내졌다.
아오자키 토우코의 의뢰를 받고 있지만 사람 죽이는 거 아니면 관심 없어서 의욕 없던 시키는 99년 1월 2일에 이야기를 듣고 '내 방에서 자나 레이엔에서 자나 거기서 거기지...' 라며 조사 의뢰를 받아들였다.*245 가서 지내 보니 숲 속에 있어서인지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쓸쓸한 점이 마음에 들었고 기숙사제만 아니면 시끄러운 도시 대신 여기로 전학해도 나쁘지 않으려나... 하고 생각했다.*246
→ 외적으로는 3학기부터 전학 온다는 거짓말로 얼버무리고 99년 1월 4일에 들어왔다.*247 고쿠토 아자카의 친척으로 되어 있다.*248
→ 의뢰는 말 그대로 영시로 학원 내 사람 전부를 식별한다는 형태이며 이를 위해 아자카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그렇게 보면 오우지 미사야가 부리는 요정 짭퉁 사역마의 흔적이 나비 비늘가루 비슷하게 보인다.*249 싸움을 상정하고 온 게 아니라 나이프는 두고 왔다. 무기가 필요하다 직감을 느끼고 식사용 나이프 2개를 가져 왔다가 하나는 아자카에게 들켜서 빼앗겼다.*250
→ 교복이 쓸데없이 잘 어울려서 크리스천 소녀를 완벽하게 의태한다. 그러면서 어투는 직의 남자 어조를 쓰는지라 위화감이 든다.*251 타인 앞에서는 눈치껏 여성 어투를 쓴다.*252 학생은 물론, 시스터들도 요정 사건 해결을 위해 시키가 파견되었다는 걸 모른다.*253
→ 교복 말고는 갖고 온 옷이 없어 잠옷은 고쿠토 아자카의 것을 빌렸다.*254 기상 시간이 5시라지만 그런 거 무시하고 그냥 계속 잔다.*255
→ 어쩌다 보니 고쿠토 아자카 이름으로 온 고쿠토 미키야의 전화를 받았다. 뭔가 모를 위화감을 느꼈던 시키는 미키야에게 하야마 히데오구로기리 사츠키의 전 경력을 요청했고 미키야는 타치바나 가오리의 학교 생활 기록을 요청했다. 이것이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된다.*256
→ 시키 자신은 망각 사건과 무관하니 그냥 끝났을 테지만, 마침 흑막이 아라야 소렌의 협력자이자 시키가 죽이고 싶어하는 부류의 미치광이 구로기리 사츠키 인지라 칼부림이 벌어졌고, 통일언어로 잃은 기억을 강제로 되찾게 된다. 이후 살인고찰(후편)의 방황으로 이어진다. 전입수속을 취소하고 1월 7일 나왔다. 마중 온 고쿠토 미키야를 보고 기억을 되찾아서 생긴 불안에 떨었다.*257

■ 동물에 관해서.
고쿠토 미키야 曰, '시키를 동물에 비유하면 토끼야'. 덧붙여 이 세계에서도 보팔래빗 비슷한 목 자르는 토끼가 있는데 게임에서 나오는 캐릭터라 한다.*258 이에 착안했는지 뒷골목 사츠키 히로인 12궁편에서 시키가 목 베는 바니 역으로 등장했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도 개념예장과 간이영의로 토끼 시키가 구현되었다.
가쿠토 曰, '고양이과나 맹금류거덩?'*259. 이를 반영했는지 공의 경계 미래복음의 코믹스에서 시키가 고양이 귀를 하고 있거나, 툴툴거리면서도 고쿠토 미키야가 맡긴 고양이를 잘 돌봐준다거나, 넨도로이드로 나온 시키 피규어에 고양이귀 파츠가 있거나 한다.

■ 살인 기호를 갖고 있기에 죽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무의식적으로 알아차리고 있다. *260
→ 시키가 아라야 소렌을 KILL 카운트에 올리지 않은 것은, 그가 이능력자임과 동시에 살아있는 시체에 가까운 존재라 받아들였기 때문이다.*261
아사가미 후지노가 복수를 위해 죽이는 건 납득하나 죄 없는 민간인을 죽여버리자 살육으로 치고 죽이러 갔다.*262
→ 근친 증오인지 같은 살인귀 부류인 아사가미 후지노가 사람을 죽이면 구역질이 난다 한다.*263
고쿠토 미키야는 방황하는 시키 관련으로 횡설수설할 적 사람마다 기호는 제각각인데 시키는 그게 우연히 살인이었을 뿐이라는 괴상한 논리를 구사하기도 한다.*264 아무튼 시키의 살인충동의 근본 원인이 『료우기 시키』라는 걸 느끼는지, 사실 시키는 살인 기호자가 아니라 파악하고 있다.*265
고쿠토 미키야살인고찰(전편) 시점부터 상식이 희박한 시키의 벌을 대신 짊어져 준다고 진심으로 말했다. 당시 시키는 받아들이기 힘든 농담으로 여겼으나 이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진실이었다.*266
→ 자신의 목숨에 가치를 느끼지 못 하는 정신이상을 일으켜 자기 목숨의 소중함도 모르면서 시키를 위해서라면 죽어 주겠다는 엔조 도모에를 멸시하고 죽일 가치를 느끼지 못 했다.*267

■ 그 외 살인, 피, 공격, 인체에 대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영체가 움직이는 시체를 죽이고 고양을 얻은 적이 있다.*268
→ 자신이 위험한 인간인 건 잘 알고 있기에 남이 너 미친 거 아니냐고 물으면 당연하다 한다. 엔조 도모에가 맛 간거 아니냐고 하자 맛이 갔다는 표현이 느낌 좋다며 마구 웃었다.*269
→ 인체구조에 대해 지식이 있는지 직사의 마안으로 찌른 부위가 심장의 좌심실에서 대동맥 중간까지임을 파악했다.*270
살인고찰 전편에서 시라즈미 리오가 죽이고 다니던 시체를 발견했을 적 흐르는 피를 입술에 바른 게 첫 입술연지라 한다.*271
→ 직과 식은 각자 살인 가호와 살인 충동을 갖고 있지만 2년 전 살인고찰 전편을 기준으로 둘 다 피냄새에 약한 체질이다. 피를 보는 것 만으로 의식이 멍해진다.*272
→ 지혈에 능숙하다. 난폭하지만 요령 있다.*273
→ 죽이고 싶어하는 건 자신에게 실감을 줄 수 있는 자다. 그 판별법은 매우 까다로워 취미로 산책하면서 죽일 사람을 몰색하고 다니는 막장 짓을 했었다. 덤으로 고쿠토 미키야가 3주 간 기숙사 생활 할 적에는 여러 모로 불안정해져서 입이 가벼워졌는지 살해대상으로 여기지 않았던 엔조 도모에에게 살기를 드러내고 자신의 속내를 까발리거나 했다.*274

■ 타인을 부르는 호칭이나 자신을 부르는 호칭에 까다롭다. 2년 전 고쿠토 미키야는 고쿠토라 불렀는데 깨어난 후 과거의 자신이 타인 같아서 과거의 자신이 부르는 방식인 고쿠토를 싫어하게 되었다. 이는 모순나선의 사건이 끝나고 극복한다. *275 엔조 도모에는 성으로 부르며, 본인은 성으로 불리는 것을 싫어한다.*276

■ 왠지 모순나선의 사건이 종결되고 얼마 후 꿈에서 고쿠토 미키야아넨엘베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기다렸는데 등 뒤에 모르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엔조 도모에가 등을 맞대고 있었다. 시키가 기다리던 미키야가 오고 도모에 쪽도 기다리던 원피스를 입은 뭐시기 여자가 와서 일어나서 갈림길 같은 각각 동편과 서편의 출구로 나갔다. 도중에 동시에 뒤를 돌아봤고, 도모에가 작별 인사라도 하듯 손을 들자 자신도 손을 들어주고 갔다.*277

■ 하필이면 료우기 시키라는 도둑고양이의 존재가 발각된 게 16살 신년의 정월인지라 고쿠토 아자카는 정월을 엄청 싫어한다.*278 이에 관해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망각녹음 즈음 고쿠토 미키야와 하쯔모데 갈 예정이었으나 료우기 시키가 먼저 낚아 가 버렸다. 시키와 미키야가 하쯔모데 간 내용은 공의 경계 미래복음에 실린 단편 만화로 나왔다.*279
고쿠토 미키야는 어느 날 정월에 세뱃돈 준다 카더니 잊어먹고 있었다. 망각녹음의 사건이 끝나고 이를 기억해 냈는지 전화로 세뱃돈 준다 하고 사실상 일방적으로 '밥 사는 걸로 대체한다' 고 결론지었다. 아자카는 '뭐 원래 이런 사람이었지...' 하고 체념 겸 납득했다.*280 그렇게 찾아 간 아카사카(赤坂)의 요정은 마침 료우기 시키가 가고 싶었던 곳이라 아자카가 자랑하자 시키는 살의를 품었다면서 미키야를 한 끼에 월급 절반 날아갈 정도의 다른 요정으로 끌고 갔다.*281

아사가미 후지노왜곡의 마안에 의해 왼쪽 팔이 비틀려 불구가 되고서, 아오자키 토우코가 만들어 준 인형의 의수로 대체했다.
시키가 아오자키 토우코에게 받는 일의 보수는, 물질적인 계통이라면 보통 이런 형태다. 희귀한 칼날이라거나.*282

■ 날붙이를 좋아한다.
레이엔 여학원의 식사용 나이프가 마음에 든다며 관상용으로 두 개 슬쩍 했다. 나름대로 암기술에 자신이 있었는데 2년 후 대놓고 나이프를 들고 다니는지라 실력이 녹슬어서 고쿠토 아자카에게 숨긴 나이프를 들켰다. 그래서 하나 빼앗겼다.*283
몬스터(료우기 시키)일 적을 기준으로 아쳐(에미야 - 엑스트라)간장 막야가 취향이라 마음에 들어 했다.*284
스즈리기 아키타카가 진위가 확실치 않다며 구해 온 카네사다의 날을 받자 아주 좋아 죽다가 자루가 없는 걸 보고 아파트에 보관해 둔 부품을 짜맞추었다.*285
→ 자신의 것은 누구에게도 만지게 하지 않는다. 나이프는 더더욱 그렇다. 엔조 도모에가 시키의 나이프를 가진 것을 본 고쿠토 미키야는 시키가 신조를 바꿨거나, 시키한테 나이프를 빼앗았거나 둘 중 하나라 여겼다.*286
시라즈미 리오와 싸울 때는 따로 투척용 단도를 준비해 왔다.*287
→ 직은 미후네의 어머니와 마주쳤을 적 OTF 나이프를 갖고 있었다.*288

■ 대단한 천재인 야코우 유키노부가 특별함을 받아들인 건 어릴 적 자신을 아득히 넘어서 특별한 료우기 시키를 본 게 계기로, 저런 자가 있다면 자신은 구원받은 거며 이런 자가 있다면 야코우를 받아들여도 좋다고 생각했다. 헌데 후에 만난 료우기 시키고쿠토 미키야와 어울려 평범한 여성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걸 본 유키노부는 그 시키가 특별함을 그만둘 수 있다면 자신도 똑같이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보통을 동경하게 되었다. 그에게 있어서 일족과 가족은 특별을 버리기 위한 도구였다. 남을 속이지 않는 것이 보통이 되는 조건인데 당신은 남을 속이고 다녔다는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말을 듣고 보통이란 그런 건가 한다.*289 덧붙여 야코우 유키노부가 본 료우기 시키는 직(織)의 인격이었다. 그래서 유키노부는 그 때 이야기를 할 때 료우기를 그녀라 하지 않고 고교생이라고만 불렀다.*290

페이트 그랜드 오더 마법사의 밤 콜라보 이벤트에서 등장하는 료우기 씨는 아직 료우기의 아큐자 사업을 인계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여자 말투를 쓴다는 점애서 공의 경계 본편과 시계열이 조금 어긋나 있지만 다른 건 대충 본편 설정돠 연동된다.*291 아무튼 여기의 묘사를 보면 료우기 시키와 결혼한 후로 집안 살림은 료우기 미키야가 잡는 모양이다. 시키가 취미로 돈을 펑펑 쓰면 잠시 이야기를 하자 하는데 악령만큼 무섭다 한다. 시키는 그렇게 혼내는 것이 자길 위해서가 아니라 료우기 마나의 교육에 해롭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기 걱정은 안 해 준다며 삐진다.*292*293

■ 그 외 시키에 대한 잡다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자택에 있을 적에는 금(琴), 꽃꽃이, 서예, 검, 유도, 무용, 극(極)의 연습을 한다. 취미는 요리.*294
→ 눈이 안 보일 적 아오자키 토우코의 목소리를 듣고 평하길 '20대 후반에 안경 쓰고 있겠네...'.*295
→ 직의 인격이 죽어 애매할 적 잠들면 죽은 자에 가까운 차가운 얼굴이 된다.*296 인형 같이 죽은 사람처럼 자는데 아오자키 토우코에게 의뢰 전화가 걸려오면 죽은 자에서 살아있는 자로 소생하는 것 비슷한 느낌으로 일어난다.*297
→ 자기 머리카락은 자신이 관리하며, 남의 손이 닿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무슨 연유인지 혼수상태일 적 몸은 성장하지 않았지만 머리카락만 자라 있었다.*298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에서는 시체와 싸울 적 아오자키 토우코에게 나이프를 받자 바로 자란 머리를 단발로 잘라버렸다.
→ 형체를 가진 것이라면 뭐든 무섭다고 느끼지 않는다. 유령 종류도 영시가 있어 보이므로 봐도 별 감흥 없다.*299
아오자키 토우코인간은 쓸데없는 짓을 하는 생물이라 평했다. 료우기 시키는 쓸데없는 짓을 계속 하다 보면 뭔가 해낼 수 있겠지... 하고 공감했다.*300 한편 토우코는 기절한 료우기 시키에게 가람의 동의 진짜 의미(가람의 동(텅텅 비어 있다)은 '얼마든지 담을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를 중얼거린 적이 있다. 이 진심을 말한 것은, 시키의 '전지전능 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소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덤으로 토우코 입장에서 시키의 생김새가 취미라서 라는 사적 의미도 있다.*301*302
→ '남자가 여자를 안고 싶으면 그런 장소를 찾는 거지 그냥 집이라면 같이 자도 손 대거나 그런 거 없지 않아?' 라는 순수한 건지 남자 따위 안 무섭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건지 알 수 없는 미묘한 판단기준을 갖고 있다. 덤으로 마약 부류는 싫어한다.*303
→ 타인의 것을 빼앗는 버릇이 있는데 모순나선 시점에서 고쳤다 카더라.*304
→ 한창 불꽃 튀길 적 고쿠토 아자카가 2년 후 시키의 정신은 남자 아니냐고 깠다. 이는 아자카가 처음 마주쳤을 적 시키가 직의 인격 상태라는 것이 트라우마 처럼 남았다는 이유도 있다. 아무튼 정신이 남자라면 레이엔 여학원 친구라도 소개시켜 줄까 하고 까자 레이엔에는 제대로 된 녀석이 없다며 쿨하게 가 버렸다.*305
→ 잠자리로 정한 곳 외에는 앉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묵는 곳 방 주인이 마음에 들면 상관 없어한다.*306
→ 밤마다 죽일 놈 없나 하고 순찰하는 야행성 사람이라 밤에 잘 못 잔다. 반대로 아침에는 늦잠 잔다.*307
→ 노숙하거나 해서 외견이 더러워져도 신경 쓰지 않지만 자기 체취가 역겨운 것은 싫어한다.*308
살인고찰(후편)에서 노숙했다. 구체적으로는 임대 빌딩 옥상에서 관계자 외에 들어올 수 없는 출입금지 빌딩으로 뛰어 넘어가서 잤다.*309 그러다 일주일 지나자 질렸는지 제대로 된 숙박장소를 구했다. 고쿠토 미키야가 몸을 숨길 때는 접수처가 기계로 되어 신분 증명이 필요 없는 러브호텔 같은 곳이 좋다고 한 것을 기억해내 그에 따랐다. 호텔 명은 파빌리온이며 비싸기로 유명하다.*310
→ 수갑에 묶였을 적 인형의 의수의 엄지손가락과 뿌리를 입으로 깨물어 잘라 내 탈출했다. 망가진 의수를 일반인에게 보여 줄 수 없으니 료우기 가문의 힘으로 개인병원에 갔고 아오자키 토우코가 수리해 줬다.*311
가람의 동 파트의 마지막에 앞으로 우는 것은 고쿠토 미키야가 죽었을 때 뿐이라 정했다. 후에 살인고찰(후편)의 에피소드에서 미키야가 죽은 것으로 착각하고 울었다.*312
→ 경위는 불명이나 시라즈미 리오의 시체는 경찰에게 회수되고, 약물 중독사로 처리되었다. 료우기 시키고쿠토 미키야는 피해자로 기록되었다.*313
미래복음 서 즈음에는 당주가 된 시키가 야쿠자 같은 뒷세계 쪽으로 악명이 널리 퍼져 카메쿠라 미츠루가 이름만 듣고 도망가야 하나 싶어하는 지경이 됬다.*314
고쿠토 미키야 쟁탈전의 최후 승자이지만 그 이후로도 질투 받고 있다.*315 예를 들어 환등기계가 만든 좀비 에피소드에서는 그 시점에서 친구 관계가 되었다는 양반들이 시키의 존재를 두고 궁시렁 거린다.*316
→ 취미 삼아 합기도라던가 하며 유도의 샅걸이를 쓰거나 한다.*317
공의 경계 미래복음 애니메이션에서 잠깐 나온 28세의 시키는 본래 타케우치 타카시가 나이 먹은 것을 의식한 디자인을 만들었다가 세대 교체를 해도 시키는 현역이라는 방향을 잡아 고친 결과 지금의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한 형태가 되었다.*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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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외 이전하기 이전 오위키 사이트에서 작성에 손을 보태주신 수많은 분들.
最終更新:2022年02月13日 22:08

*1 각주예시

*2 Q : [동의하는게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만] 어떻게해서든, 생일을 축하 하고 싶기 때문에 알고 싶습니다. 이 마음 선생님들이라면 알거라 믿어, 지금은 적어도 시키와 미키야만이라도… / 나스 : 시키는 2월 17일. 미키야는 12월 20일이야. / 타케 : 뭐랄까, 역시 라는 느낌의 생일이구나. / 나스 : 두 사람 모두 추운 계절에 태어났습니다.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살인고찰 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3 Q : 결국 시키와 아자카, 어느 쪽이 가슴이 큽니까? / 타케 : 메모를 보니, 시키「작음」, 아자카「평범」이라고 되있다. / 나스 : ……에? 모 프린트 바스 타월<시키>에서, 시키의 가슴은 상당하지 않았던가? / 타케 : …최근, 커졌다고 하는 소문도 있다.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망각녹음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4 드라마CD

*5 애니메이션

*6 십대 후반의 소녀. 이야기의 주인공 중 한 명. 음성. 사람을 죽일 수 없는 살인귀. 남자 같은 거친 어투로, 일인칭은 오레(おれ-나). 차가운 성격이며, 만사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행동한다. 열여섯 살 때까지 기모노밖에 입지 않았지만, 고등학교 때 만난 동급생의 지나가는 한 마디로 가죽점퍼를 구입. 이후, 겨울은 기모노 위에 가죽점퍼를 걸치는, 묘한 복장이 되었다. 복장에 연연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실은 본인은 아무 생각도 없다. 좋아하는 것을 입는 것뿐이라는 생각이며, 그 결과가 『언제나 기모노』『신발은 부츠나 게다』『......마음에 들지 않지만 빨간 가죽점퍼』라는 차림이 되었다. 무뚝뚝하고 차갑고 몰인정하지만, 가끔 깜짝 놀랄 만큼 소녀다운 반응을 한다. 미키야 왈, 동물에 비한다면 토끼 같다나.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7 언뜻 보면 차갑고, 배타적인 성격. 남자말투이고 남자처럼 행동하고는 있지만, 천성은 어쩔 수 없이 여성적인 『남장의 미인』과는 또 다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소개의 내용

*8 만약에 읽는 법을 붙인다고 한다면 공(空). 받아들이는 법은 각기 나름대로. 단적으로 알기 쉽게 말한다면, 근원의 소용돌이. 하지만, 근원의 소용돌이는 ‘근원의 소용돌이’ 라는 이름이 있기 때문에, 역시 「 」와는 다른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대사로 처리할지가 드라마 CD 때의 고민거리 였다.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9 인위적으로 이중인격자를 창출해낸 료우기 가의 차녀로 태어나서, 다중인격의 소질을 인정받아, 오빠를 제치고 료우기 가의 후계자가 되었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극도로 인간혐오&자기혐오를 하고 있다. 그래서 차가운 성격이 되어버린 것이지만, 마음 한편으로 보통 사람들처럼 평범한 행복을 꿈꾸고 있었다. ......그 꿈의 구현을 만나면서부터, 그녀의 운명은 크게 변동되어 간다.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10 나름대로 제법 괜찮은 집안에서 자란 아가씨 직사의 마안을 가진 양성음성의 이중인격자. 초대 나이프, 죽음의 선 사용자로 언제나 언짢아 하며 무기력하게 있다. 본인 앞에선 말하지 않지만 미키야를 좋아한다. 얀데레, 츤기레, 어째서인지 1인칭이 오레인지는 본편을 참조할 것. - 아넨엘베의 하루 캐릭터 소개란의 내용

*11 알퀘이드: 그래 좋은 기회니까. 저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할려고 했는데. 료우기가 제대로 얘기를 안 한다구. 이 애 원래 이렇게 강조성이 없는 캐릭이였나? / 나나야 시키: 어. 너는 자유분방하긴 하지만. 분위기를 읽을 수 있잖아? 그쪽 분은 유아독존이라고. 성격적으로 알퀘이드는 솜씨가 좋고. 료우기 시키는 솜씨가 나쁜 거인거지. 주위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건 같지만. (중략) 세이버 : 이야기를 듣자하니, 그와 비슷한 협박을 당한 거겠죠. 아, 그러고 보니 시키. 당신도 점장을 하고 있었잖습니까. / 료우기 : 휘 휘 휘~ 아, 그러고보니 그런 일도 있었지만… / 코하쿠 : 이 사람 서툴러~ 숨기거나 속이는거 엄청 서툴러요~ - 아넨엘베의 하루의 내용

*12 나는, 조금 성질이 급한 것 같다. 나 본인에게 자각은 없었지만, 주위에서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으니 그런 것이겠지. 그런 내가, 불만도 없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3 료우기는 그걸 끝으로, 이 이야기에는 반응하지 않았다. 흥미를 잃은 것이겠지. 이 녀석은 료우기 시키 본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사건이라도, 료우기 시키 본인이 시시한 일이라고 인식하면, 뭐든지 내버려두는 것이다. 누명으로 살인범취급을 받아도 신경 쓰지 않겠지. 중요한 것은 밖의 평가가 아니라 자신의 기분 뿐 일테니까. ……아아, 나도 그렇기를 바랬었고, 그것이 자연스럽기조차 한 료우기를 고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만은 예외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4 Q : 가죽 점퍼을 살 수 있는 돈이 있다는 것은, 시키는 용돈을 받고 있는 것입니까? 만약 그렇다면 얼마 정도 받고 있는 거야? / 나스 : 매달 용돈 5만엔. 그것과는 별도로, 돈을 갖고 싶어지면 은근히 「쇼핑 하고 싶다」 오오라를 내뿜어서, 그것을 감지한 아키타카씨가 준비합니다. / 타케 : 쇼핑 하고 싶어 오오라… 역시 갖고 싶은 물건을, 살짝 힐끗하고 보거나 하는 걸려나… 나도 챙겨주고 싶다. / 나스 : 아니, 단지 평소보다 조금 더 기분이 안 좋은 듯한 느낌이에요, 분명. - 공의 경계 살인고찰 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5 Q : 시키의 생활비는 누가 대줍니까? / 나스 : 정말 진절머리 나, 당연히 아키타카가 가져다 주지. / 타케우치 : 그래 맞아.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부감풍경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6 Q : 시키의 기모노는 역시 고급품인 것입니까? 본인이 선택한 옷감으로 만들어 주거나 하고 있는 것입니까? / 나스 : 종류야 모르기는 하지만, 고급품 밖에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좋다」「나쁘다」로만 구별하는 곤란한 아이. 포목점에서 산뜻하게 「이 옷감으로 부탁합니다」라고 말하고 떠난 뒤, 아키 타카 씨가 가격을 보고 「아차―, 나의 급료 2개월 분」같이. / 타케 : 기모노 비싸니까.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도 상당히 있는 것은 아닐까 추측. - 공의 경계의 내용

*17 「아니……또 하나. 너, 어째서 나를 돕는 거지?」「도와달라고 말했잖아. 다른 할일도 없었으니까 도운 것뿐이야. 너, 잘 곳 없지? 한동안 여기를 써도 괜찮아. 어차피 당분간 미키야는 오지 않을 테고」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도왔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런 바보 같은 이유가 있겠는가. 확실히 나의 신경은 정상이 아니었지만, 그것을 그대로 믿을 정도로 망가져 버리지는 않았다. 그 증거로, 이 녀석이 거짓말을 하는지 어떤지 정도는 꿰뚫어볼 수 있다. 나는 기모노 차림의 소녀를 노려본다. 그녀는 그것을 눈꼽만큼도 신경 쓰지 않는다. 무시하는 것과는 다른,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당당함이 있다. ……이 얼마나 모순 된 일인가. 곤란하게도, 료우기의 말이 진심인 것은 의심할 것까지도 없다. 그게 아니면. 설마 이 상대에게는, 일반적인 이유는 필요 없는 것일까. 친구이기 때문이라던가 돈이 되기 때문이라던가 하는 납득하기 쉬운 이유를, 생각하고 있지 않는 것이라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 공의 경계의 내용

*18 무법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천성은 외로움을 잘타는 한편 누님 기질이므로, 마음에 든 상대는 끝까지 보살펴 버린다. 그녀가 왜 남성말투인가, 왜 남성말투인지 이중인격자한테 매몰차게 대하는지 에 대해서는 「소설 공의 경계」를 참조해 주었으면 한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소개의 내용

*19 의수가 아파? / 아아, 어떻게 안 되는 거냐 이거. / 글쎄, 그럴 리는 없을 텐데. 너의 신체는 순도가 높아. 아니, 완성도라고 해야 할까. 환상 통증 같은 건 이물에 대한 거절감이겠지. / 거부 반응이 아니라? / 그런 걸 일으킬 만한 물건은 만들지 않아. 이건 혼의 문제, 시키인 네가 느끼는 착각이다. / 그런 지식을 알면 어떻게든 되는거냐? / 아아 괜찮아. 참아. - 공의 경계 미래복음 수록 코믹스의 내용

*20 「그럼, 어젯밤의 사건의 이야기인데───」「그건 이제 됐어. 대충 알았어」「흐음───그래. 아직 사건이 일어난 현장의 상황밖에 설명하지 않았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알아들었나. 눈치가 빠른데, 너는」 토우코가 의미 있는 시선을 보내온다. 그녀는 어젯밤, 저녁 일곱시부터 여덟시 사이에 벌어진 지하 주점의 살인 사건의 결과밖에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시키는 그것만으로 어떤 사건이라는 것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건, 료우기 시키가 토우코 이상의 인간이란 것을 증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1 「그건 시키에요. 본인은 요리는 거의 하지 않지만, 어째서 그런지는 몰라도 일본요리라면 굉장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요」헤에, 하며 토우코씨는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인다. 그 의견에는 나도 동감이지만, 실제로 시키는 요리사도 새파랗게 질릴 정도로 요리를 잘한다. 료우기의 집은 명가라서, 시키는 원래부터 입맛이 까다롭다. 본인은 무엇이든 먹고 있지만, 그것은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니까 어떤 맛이라도 봐줄 수 있다, 란 것인 듯 하다. 시키가 요리한다, 라는 것은 본인이 납득할 레벨의 요리를 한다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요리 실력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다.- 공의 경계의 내용

*22 Q: TYPE-MOON 세계에서 가장 요리를 잘 하는 건 누구입니까? / A: 인류 레벨에서 말하면 아마도 코하쿠씨. 전력을 다하면 시키(료우기)가 이를 뛰어넘지만, 그놈은 좀처럼 전력을 다하지 않으므로 노카운트. 인류를 초월해서 말하면 프리 마술사 중에 한 명 터무니없는 사람이 있음. 또 있어보이기만 하는 소리나 하다니, 같은 불만은 타입문으로 부탁드립니다. - - 타입문 FES 팜플렛 일문일답의 내용

*23 료우기:「또 손님인가..조금 기달려. 지금 새로운 메뉴를 쓰고 있으니까. 적당히 비어있는 자리에 앉아.」/ 사쿠라: 「새로운 메뉴라는게..우와 능필이에요! 저 사람 엄청 글씨를 잘 써요 언니.」 린: 「자세도 좋고 뭔가 무도 하고있네. 저 애 수상해. 이렇게 수상한 찻집은 처음이야.」 - 아넨엘베의 하루의 내용

*24 다행히 두 사람은 그걸로 아무 말도 없었고, 아름다운 귤색의 쯔무기를 걸친 소녀는 반해버릴 정도로 유려한 걸음걸이로 떠나갔다.나는 그 등을 눈동자로 따라간다. 시키라는 애는, 말투가 남자 같았다. 그 탓인지 나이를 가늠해 볼 수 없었지만, 혹시, 나와 연배인지도 모른다. (중략) 시키는 그리 서두르는 모습도 없이, 평소대로의 유려한 걸음걸이로 사무소에서 사라져갔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5 우리 학교는 사복도 OK라는 조금 유별난 진학교였기 때문에, 모두 각자의 복장으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학교안에서의 시키의 모습은 아주 눈에 띄었다. 왜냐하면, 언제나 기모노 차림이었기 때문이다. 간소한 평상복차림으로 서있는 모습은 시키의 부드럽게 쳐진 어깨에 잘 어울려서, 걷고 있는 것만으로 그곳이 무가(武家)저택의 일부처럼 생각될 정도였다. 복장뿐만이 아니라 행동에도 불필요한 움직임은 한점도 없고, 수업 중 이외엔 대화다운 말을 입에서 꺼내지 않았다. 시키가 어떤 인간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 이야기만으로도 이미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6 뭔가를 스승님이 계속 말하려고 하던 때였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마나가 사라진 장지문에서, 미키야가 나타난 것이다. 딱히 옷을 갈아입거나 하진 않은 채, 천천히 눈 앞에 정좌한다. 그렇게까지 반듯한 것은 아니지만, 부드럽고 정중한 몸짓이구나, 하는 인상이 남았다. "이쪽이 안정될 시간을 준 걸까나?" "아니, 그럴 생각은……. 약간이네요." 스승님이 묻자, 미키야가 콧등을 긁었다. 다시금, 스승님이 말한다. "당신은, 료우기 가의 변호사였던가." "네. 정식으로 자격을 딴 건 아니지만요." "하지만, 료우기의 따님과 결혼함으로써, 사실상의 후계자로 여겨지고 있다던가." "해외에서도, 그런 것까지 조사할 수 있는 건가요." "지인 중에, 묘한 것에만 자세한 쓰레기가 있어서 말이지. 아오자키 토우코의 말은 부족하거나 너무 과하거나 하니까, 실례지만, 조사할 수 있는 만큼 조사하게 했네." "아니……. 응, 토우코 씨, 역시 그렇구나." 즐거운 듯이, 미키야가 웃는다. 그리워한다기보단, 아주 잠깐 떨어져있는 가족을 확인하는 것 같기도 했다. "일본에서의 아오자키 토우코도, 비슷한 느낌이었어?" "네. 이번에는 갑자기 편지를 보낸 김에 돈 달라는 부탁을 받아서요, 그쪽은 거절해뒀습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7 ──무대는, 이동한다. 밤하늘에, 달이 나와있었다. 둥근 달이다. 밑부분에 옅은 구름이 걸쳐져있어서, 이 나라에서는 기꺼운 운치를 자아내고 있었다. 달에 떼구름. 화투(카드)에도 쓰일 정도로, 친숙한 구도다. 저택의 툇마루에서, 그 달을 올려다보는 눈동자가 있었다. 한쪽 눈이 희미하게 머리카락에 가려진, 망양한 표정의 청년이다. 연령은 대략 20대 후반 정도일까. 어느 나라에 있더라도, 조용히 파묻힐 것 같은데도, 어딘가 사람을 끌어당기는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분위기, 라고밖에 말할 방법이 없다. 파츠 하나 하나는 평범 그 자체다. 총합적으로 봐도 특필할 점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가까이 있으면, 무심코 어깨에 힘이 빠져버릴 듯한 온화한 기척이, 그 청년에게는 있었다. 근처에는 대나무가 군생하고 있어서, 바람이 불 때마다 소리를 내고 있다. 사사사삭, 하고 스치는 소리는 낮의 매미와 다를 바 없이 시끄럽다. 달과, 대나무와, 구름. 그 나라 최고의 이야기 중 하나, 카구야 공주도 이러했으랴. 청년이 좀 더 나이를 먹으면, 거기에 떠나간 연인을 추구하는 것처럼 비춰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10년이고 20년이고, 혹은 100년의 시간이 지나더라도, 분명 그가 띤 기척만큼은 변하지 않겠지. 저택의 안쪽에서, 어린 목소리가 났다. "계속 앉아있는데, 왜 그래, 코쿠토?" "오랜 지기한테서 편지가 왔어. 그런데, 그렇게 부르는 건 그만두도록, 몇 번이나 말했잖아?" "네에. 몸 차게 하지 말아요, 파파." 부드럽게 타이르자, 딸은 맥없이 돌아간다. 하늘은 높고, 달은 푸르다. 하지만, 청년의 표정은 희미한 근심을 띠고 있었다. 한 손에, 오래된 봉투를 들고 있다. 가치가 있을 법한 예스러움이 아니라, 단순히 쇼와 무렵에 꺼내는 걸 잊어서, 그대로 너덜너덜해지고 말았다, 라는 모습이었다. "토우코 씨한테서 편지가 오는 건 오랜만인데." 중얼거리면서, 표면을 더듬는다. 적힌 이름 뒤에는, 『에게』도 『님』도 없다. 그저, 『료우기 미키야』 주소와 그 이름만이, 또렷하게 적혀있던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8 토우코씨에게 들었겠지? 세계는, 세계 스스로 파멸의 원인이 되는 사건을 막고 있다고. 그래서 평소대로 라면 나는 발생(發生)하더라도 태어나는 일 조차 없었어.나처럼 「 」에서 곧바로 흘러나가 생물은 모친의 태반 내에서 죽을 뿐이야. ───하지만, 료우기 혈족은 그것을 생존시키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거겠지. 그렇게 해서 태어난 나는, 하지만 지성의 싹조차 없어. 「 」는 무(無)이니까, 지성도 무(無)였는걸. 나는 그대로, 외계(外界)를 인식하는 일없이 살아갔어야 했어. 하지만 그들은 나를 깨웠어. 이미 만들어져있는 인격을 나에게 이식한 것이 아니라, 「 」이라는 나의 기원을 깨워버렸어. - 공의 경계 에필로그 中, 테두리 시키 曰

*29 시키는, 스스로 다른 인격을 안고 있는 이중인격자였다. 료우기 가문에는 유전적으로 두 개의 인격을 소유한 아이가 태어난다. 세간의 일반 가정이라면 몹시 싫어할 그것은, 료우기 가(家)에서는 역으로 초월자(超越者)로 떠받들어지고 정통한 후계자로 취급된다. ……시키는 그 피를 이어받은 자였다. 남자인 오빠를 제쳐두고, 여자인 시키가 후계자가 된 것도 그것 때문이다. - 공의 경계 가람의 동 파트의 나레이션

*30 그들은 료우기 시키를 만능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인격을 짜넣으려 했어. 그렇게 해서 지성의 원형인 내가 깨어났고, 그 뒤에 모든 것의 기반이 되는 것으로서, 나는 시키와 '시키'를 만들었어」(중략)「억지로 밖의 세계를 보게 되어버린 나는, 귀찮아져서 그 뒤의 일은 시키에게 떠맡기기로 했어. 당연하잖아? 하지만, 바깥 세계의 일 따위는, 너무나 뻔한 일들뿐이라서 재미없었는걸」- 공의 경계 에필로그 中, 테두리 시키 曰

*31 ───4년 전 1995년 3월. 그는, 그녀를 만났다. 계기는, 정말로 사소한 일. 눈이 내린 중학생 최후의 밤, 그는 이 길을 통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한 명의 소녀를 보았다. 소녀는 이 길에 서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그대로 돌아가서, 자려고 했을 때에 문득 소녀를 기억해냈다. 그렇게 해서 산보를 겸해, 밖에 나와 봤던 것이다. 그랬더니 소녀는 계속 그곳에 선 채였고, 그는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안녕, 하고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친구처럼 소탈하게. 분명, 너무나도 예쁜 눈이었으니까. 낯선 누군가라고 해도, 같이 어울려 놀고 싶어진 거겠지.- 공의 경계 에필로그의 내용

*32 그렇게, 그는 그녀를 배웅했다. 이제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눈은 그치지 않고, 하얀 파편은 어둠을 메운다. 하늘하늘, 깃털처럼 떨어져간다. ───안녕, 코쿠토군.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그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었다. ───바보네. 내일 또 만날텐데.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그는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었다. - 공의 경계 에필로그의 내용

*33 「시키는 말야, 살인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야. 그녀는 착각하고 있어. 왜냐면 그녀의 살인충동은 내게서 생겨난 것이니까, 그건 그녀 본인의 기호가 아니잖아? 그러니까 안심해 줘, 코쿠토군. 살인귀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나를 말하는 거니까. 당신을 죽이고 싶어 하던 건, 다른 게 아니라 나였다는 이야기야.」- 공의 경계 에필로그 中 테두리 시키 曰

*34 「에에, 나와 그녀들은 다르니까. '시키'와 시키는 이웃해있는 자들이니까, 서로의 일은 잘 기억하고 있어. 하지만 나는 그녀들이 지각할 수 없는 나이니까, 오늘 일도 시키는 기억하지 못하겠지」- 공의 경계 에필로그의 내용

*35 토오노 시키: ? 흥미도 없는 상대때문에 일부러 여기까지 온거야? / 료우기 시키: 그래, 『내』가 조르는 건 처음이거든. 오늘밤은 특별해, 두번다시 이런일은 없겠지. 철저하게 해체해야겠어. 그럼, 여기가 마지막이라면, 네가 내 먹이라는 얘기지? - 멜티블러드 액트레스 어게인 료우기 시키 아케이드 모드 대사

*36 「그렇지……알기 쉽게 이야기하면 이중인격이란 걸까. 내가 '시키(織)'고, 평소에는 시키(式). '시키'는 직물의 직(織)자. 다만, 시키와 나는 다른 사람이 아냐. 료우기 시키는 항상 한사람이지. 나와 시키의 차이는, 단순히 일의 우선순위가 다른 것 뿐이구. 좋아하는 것의 순위가 어긋나 있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 공의 경계 살인고찰 파트 中, 織(직), 曰

*37 「아냐아냐. 너희들은 말야, 이중인격 같은 예쁜 것이 아니라구. 알았어? 동시에 존재하면서, 각자가 따로 존재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행동이 총합되어 있어. 이런 복잡기괴한 인격은 2중 인격이 아니라 복합개별인격(複合個別人格)이라고 불러야겠지」- 공의 경계 가람의 동 파트의 내용

*38 예전에, 나의 안에는 살인을 기호하는 억제된 인격인 '시키(織)'가 있었다. 시키라는 동일한 발음을 가진 그는, 내 안에서의 악(惡)이었다고 생각한다. 그에게 있어서 『살해(殺害)』라는 의지는, 관계하는 모든 것에 품는 첫 감정이었다. 어쨌든, 알게 된 자는 분별없이 죽이고 싶어 한다. 나는 그런 그를 몇 번이나 마음속에서 억눌러 죽여 왔다. 한 명의 인간이 하나의 인격 속에서 자기의 욕망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다. 정말로, 나는 나와 같은 나를 죽여 온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살인이라고 하는 행위를 혐오했기 때문이 아니다. 료우기 시키가 상식 속에서 간신히 존재할 수 있도록, 그런 '시키'의 비도덕적 행위를 규제하고 있던 것 뿐.『살인』이라고 하는 행위 자체가────시키인 나에게 있어서도 저항하기 힘든 유혹이며, 언제나 나를 위협하고 있는 그림자였다. (중략) ……정직히 말해서, 나는 살인귀가 누구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나 자신인가하고 묻는다면, 역시 긍정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나 자신은, 예전에 그 존재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나는 일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살인귀를 질투하면서, 그 녀석을 찾고 있다. 만약 살인귀가 있다면, 그것은 달리 말하면 4년 전 사건의 범인이 '시키'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되고───무엇보다, 나는 그런 상대와 맞붙어보고 싶다. 깨달아 버렸다. 4년 전의 나는, '시키'가 있었기 때문에 살인을 기호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시키'가 없다. 그런데도 나는 목숨을 건 싸움을 바라고 있다. 정말이지, 어째서 더 빨리 깨닫지 못했던 것일까. 정말이지, 어째서 이렇게 빨리 깨달아 버렸던 것일까. '시키'는 살인하는 것밖에 몰랐었던 것뿐이고. 살인을 기호하고 있던 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었다는, 간단한 방정식을. - 공의 경계의 내용

*39 ……그녀는 말했다. 무엇이든 받아들일 수 있다면, 상처는 입지 않아.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도, 자신이 싫어하는 것도,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것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여버리면, 상처는 입지 않아. 하지만 그 반대도 마찬가지. 무엇이든 거부한다면 상처밖에 입지 않아. 자신에게 맞는 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도,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것도, 동의하지 않고 거부해버리면, 상처밖에 입지 않아. ……그것은, 예전부터 그녀 자신이었던, 시키와 '시키'라는 인격의 존재방식이었다. 「긍정과 부정밖에 없는 마음은 완전하기 때문에, 고립해버려. 그렇잖아? 더러움 없는 완전한 단색은, 섞여들 수 없는 대신에 변색되지도 못하고 계속 같은 색이야. 그것이 그녀들. 시키라는 인격은 한 개의 토대의 양 끝단에 있는 극점 같은 것일까. 그 사이에는 아무 것도 없어. 그래서 그 안에 내가 있는 거야」「그런가. 한가운데 있는 것이 너구나. 그러면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그, 역시 시키라고 하면 될까?」 글쎄,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그의 몸짓이 우스워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웃어버린다.「아니, 료우기 시키가 나의 명칭이야. 하지만 시키라고 불러준다면 기쁠거야. 그것만으로 기다리고 있던 의미가 충족되는 걸」 미소 짓는 그녀는, 어린아이 같기도, 어른 같이도 보였다. - 공의 경계의 내용

*40 Q : 시키(式)와 시키(織)는 사이가 좋습니까? / 나스 : 하나만 이야기 해보자. 여기에 나와 완전히 같은 분신이 생겼다고 하자. 내가 이것으로 게임을 해서, 이 녀석이 일을 하면 완벽하다, 스탭에게도 폐를 끼치는 일 없이 해결된다, 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어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클리어 하고 있는 게임의 수가 배가 되고 있었을 뿐이라면 한다면―― 너라면 어떻게 해? / 타케 : 그렇구나, 우선 너를 죽일까(웃음). / 나스 : ……그러니까……그, 뭐라고할까, 자기와 온전히 마주보는 것은 피곤해진다는 것이에요. - 공의 경계 살인고찰 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41 그런, 극도의 불안을 불러일으키는 고요함 속의 산책이, 시키란 이름을 가진 나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밤이 깊어지면, 어둠도 더욱 진해져간다. 아무도 없는 길거리를 걷는 것은, 자신이 혼자가 되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반대로 혼자라고 생각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을까. ……어느 쪽이라 해도, 시시한 자문이다. 어찌하더라도 나는 혼자가 될 수 없으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42 Q : 시키(式)와 시키(織)는, 서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까? / 나스 : 이야기는 할 수 없습니다만, 서로, 무언가를 느끼기는 합니다. 한 쪽이 겉으로 나와 있을 때, 다른 쪽은 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바뀌었을 때 마다 서로의 생각을 인식하는 것 같아. 그러므로,「저런 걸 하다니. ……아무튼, 그건 내가 하고 싶었는데……」라는 흐름으로 앤조이했던 시키(織)에게 투덜투덜 불평을 말하는 시키(式)씨, 라든지 어떨까. - 공의 경계 살인고찰 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43 저택 앞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나는 그 날, 밤에 산책이 나갔던 뒤로의 기억이 애매했다. 하지만 불선명한 기억을 서로 이어맞춰보면, 무엇을 했는지는 명백해진다. - 공의 경계의 내용

*44 아니, 그런 것 보다. 이렇게 반나절을 보내보니, 그녀는 역시 시키 이외의 다른 누구도 아니다. 시키……아니 '시키(織)'가 말하는 대로 말투만이 다를 뿐, 그 행동자체는 시키의 그것과 동일했다. 말투에서 느끼고 있던 위화감은 어느사이엔가 느끼지 못하게 될 정도로. - 공의 경계의 내용

*45 「자백하자면, 나는 시키의 파괴충동같은 존재야. 그것이 제일 하고 싶은 감정.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 상대가 없었어. 료우기 시키는,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었으니까」담담하게 '시키'는 이야기한다. 그 검고, 깊고깊은 눈동자가 응시해와서,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으응, 하지만 안심해.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나는 그래도 시키(式)야. 시키의 의견을 내가 입으로 이야기하는 것 뿐이니까, 난폭하게 굴지는 않아. 말했잖아, 말투가 다를 뿐이라고. ……하지만, 요즘 나와 그 녀석은 어긋나있으니까. 이쪽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농담반진담반으로 흘려들어줘」「……어긋나있다니……그, 너와 시키사이에서 말다툼이라도 하는거야?」「야, 어떻게 자기 혼자 말싸움을 할 수 있겠냐. 어떤 일을 한다해도, 그것은 어느쪽이고 다 원하고 있는 일이야. 그래서 서로 딴소리는 없어. 무슨 일을 한다고 해도 육체의 사용권은 시키것이야. 내가 이렇게 코쿠토하고 만나는 것도 시키가 만나도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구. ……뭐어, 이런 소리하면 나중에 반성하겠지만, '코쿠토하고 만나도 괜찮아' 같은 얘기는 시키가 입에 담을 대사가 아니잖아?」 - 공의 경계의 내용

*46 시키는, 스스로 다른 인격을 안고 있는 이중인격자였다. 료우기 가문에는 유전적으로 두 개의 인격을 소유한 아이가 태어난다. 세간의 일반 가정이라면 몹시 싫어할 그것은, 료우기 가(家)에서는 역으로 초월자(超越者)로 떠받들어지고 정통한 후계자로 취급된다. ……시키는 그 피를 이어받은 자였다. 남자인 오빠를 제쳐두고, 여자인 시키가 후계자가 된 것도 그것 때문이다. 하지만, 원래대로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두 개의 인격───양성인 남자와 음성인 여자의 인격의 주도권은, 양성인 남성 쪽이 강하다. 지금까지의 얼마 되지 않는 "정통한" 료우기 가문의 계승자는, 전원이 남성으로서 태어나서, 그 안에 여성으로서의 인격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시키는 무언가의 잘못으로 그것이 뒤바뀌어버린 것이다. 여성으로서의 시키 속에, 남성으로서의 '시키(織)'가 내포되었다. 육체의 주도권을 가진 것이 여성인 시키────곧 나. '시키(織)'는 나의 마이너스적인 인격으로, 나의 억제된 감정을 담당하고 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47 시키는 '시키'란 음의 어둠을 눌러 죽이면서 살아왔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자신인 '시키'를 죽이면서 보통 사람처럼 살아왔다. '시키' 본인은 그것에 별다른 불만이 없는 것 같았다. 그는 대개 자고 있었으며, 검을 수련할 때 같은 상황에 불러 깨우면, 귀찮다는 듯이 그것을 떠맡았다. ……마치 주인과 종의 관계 같지만, 본질은 그렇지 않다. 시키와 '시키'는 결국 하나다. 시키의 행동은 '시키'의 것이고, '시키'가 자신의 기호(嗜好)를 눌러 죽이는 것은 그 본인의 바램이기도 했다. ……그래. 시키는 살인귀였다. 내가 아는 한 그 경험은 없었지만, 그는 인간이란 자신과 같은 생물을 살해하는 것을 바라고 있었다. 주인 격인 시키는 그것을 무시했다. 계속, 그것을 금지해 왔다. 시키와 '시키'는 서로를 무시하면서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시키는 고립(孤立)해 있었지만. '시키'라고 하는 또 한 명의 자신 덕분에, 고독(孤獨)하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그 관계가 깨지는 날이 찾아왔다. 2년 전. ───시키가 고교 1학년생이었던 때. 지금까지 육체를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았던 '시키'가, 스스로 표면으로 나오고 싶다고 부탁을 시작했던 그 계절────. 그때부터 시키의 기억은 애매하다. 지금의 나는, 고교1학년 무렵부터 사고를 당할 때까지의 시키의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기억하고 있는 것은──살인 현장에 자리하고 있던 자신의 모습. 흐르고 있는 검붉은 혈액을 보면서, 침을 삼키는 자신의 모습. 하지만 그것 보다, 더욱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영상이 있다. 새빨갛게 불타는 듯한 석양이 비치던 교실. 시키(式)를 파괴해 버렸던, 그 클래스메이트. 시키(シキ)가 죽이고 싶었던, 한 명의 소년. 시키(シキ)가 지키고 싶었던, 하나의 이상. 그것을, 계속 예전부터 알고 있던 기분이 드는데. 긴 잠에서 깨어난 내게는, 그의 이름만이, 아직 기억나지 않고 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48 오랫동안. 이미, 20년 가까이 별채에 유폐되어있던 할아버지는, 임종 직전 나를 불러서, 유언을 고했다. 몇 십 년이나 제정신이 아니었던 노인은, 마지막 한 순간만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말을 남긴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말씀은 시키인 나에게 고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씀을 잊지 않고, 살인은 소중한 것이라 알고서 성장했다. ……내가 열여섯 살까지 사람을 죽이지 않고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할아버지의 유언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키와 '시키'는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악수를 하고, 상식에 녹아들어가 있었다. 저, 코쿠토 미키야란 인물과 만나기 전 까지는. 미키야와 알게 되고서, 나는 이상해져버렸다. 나는 상식에 녹아들어가 있던 것뿐이고, 상식대로 살지 않았다고 뼈저리게 느끼게 되어버렸으니까. ……몰랐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손에 넣을 수 없는 따스함이 있었다니, 알고 싶지 않았는데. 나는 그걸 가지고 싶었지만, 그것을 원한다는 것은 나의 파멸이기도 하기에. 나는, 아무리 그럴 듯 하게 둘러댄다 해도 내 안에 살인귀를 키우고 있는 시키이니까. 그렇게 나는, 자신이 분명히 망가져 있다는 사실과 맞닥뜨리게 되어버렸다. 그것을 부정하는 원래의 자신, 아무런 괴로움도 품지 않았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 무렵부터, 나는 '시키'와 어긋나기 시작해버렸다. 그때까지는 '시키'의 행동은 확실히 파악하고 있었는데, 그 뒤로 그의 행동을 잘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4년 전. 고교 1학년 때에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기억은 '시키'의 것으로, 나는 모른다. 사건에 관해서 시키는 어디까지나 제3자였다. 다만, 망막이 기억하고 있다. 언제나 나는 그 살해현장에 서있었고, 피에 젖은 사체를 보고서 웃고 있었다고. 그렇게 해서 나는 그 현장을 미키야에게 목격 당했고, 그래도 내가 살인자가 아니라고 믿는 미키야를 알고, 결심했다. 나는 더 이상 부서져서는 안 된다고. 다다를 수 없는 행복 따위, 이루어지지 않는 꿈 따위는 필요 없다. 나는, 저 행복한 남자를 처참하게 죽여 버리고, 나 자신을 잔혹한 녀석으로 만들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그 후에 나는 사고를 당했고, 2년 동안이나 잠들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49 「뭐, 이런 일은 지금까지 없었어. 오늘이 처음이야, 겉으로 나와본 것은. 지금까지는 시키와 같은 의견이라서 잠자코 있었지만」 ……무슨 소린지 전혀 모르겠다.「그렇지……알기 쉽게 이야기하면 이중인격이란 걸까. 내가 '시키(織)'고, 평소에는 시키(式). '시키'는 직물의 직(織)자. 다만, 시키와 나는 다른 사람이 아냐. 료우기 시키는 항상 한사람이지. 나와 시키의 차이는, 단순히 일의 우선순위가 다른 것 뿐이구. 좋아하는 것의 순위가 어긋나 있는 것 뿐이라고 생각해」말하면서, 그녀는 적신 손가락으로 물수건에 글자를 썼다. 가느다랗고 하얀 손가락이, '시키(織)'와 시키(式)란 같은 발음의 문자를 만들었다.「나는 코쿠토하고 이야기해보고 싶었어. 그것 뿐이야. 시키에게 있어서 그것은 제일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으니까, 내가 대신 해주는 거고. 알았어?」- 공의 경계의 내용

*50 2학기의 기말고사가 끝났던 그 날, 나는 믿을 수 없는 물건을 보았다. 자신의 책상 속에 편지가 들어 있었던 것이다. 아니, 그런 사건 자체가 이상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것을 보낸 사람과 내용이었는데, 한마디로 말하자면, 시키로부터의 데이트 신청이었다. 그것은 휴일인 내일, 나를 데리고 놀러가라, 라는 협박장 비슷한 내용으로, 나는 혼란스러운 상태로 집에 돌아왔고, 어쩐지 할복을 명 받은 사무라이 같은 마음으로 새벽을 맞이하게 되었다. ◇ 「여-, 코쿠토」 나타난 시키의 첫 한마디는 이것이었다. 약속장소인 개의 동상이 있는 역앞에 나타난 시키의 복장……고엽색의 기모노에 새빨간 가죽 점퍼를 걸친 모습에 놀라기도 전에, 그 말투를 듣고 나는 눈앞이 아찔해졌다.「기다렸냐? 미안미안, 아카타카를 떼버리는데 너무 시간을 잡아먹었어」정말로 당연하다는 듯, 그녀는 줄줄 말을 풀어놓는다. 내가 알고 있는 시키가 아닌, 완전히 남자 같은 말투로.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하고, 나는 그저 그녀의 모습을 재확인했다. 시키의 모습에 변화는 없다. 자그마한 신체, 하지만 서늘해진 등줄기와 그녀의 행동 탓인지 형용하기 힘든 박력……우아함이 있다. 약동하는 활인형같은 언밸런스함. 참고로 말하자면 활인형이란 것은 『꼭두각시 인형』을 둘로 나누어 조작하는 것으로. 겉으로 보기에 극히 자연스럽고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인형을 말한다.「뭐야, 한시간정도 늦은 걸 가지고 화난거야? 의외로 속이 좁구나, 너」 검은 눈동자로, 시키는 이쪽을 들여다본다. 난폭하게 잘려진, 숏커트의 아름다운 머리칼. 작은 얼굴의 커다란 눈동자는, 양쪽 다 유려한 윤곽을 하고 있다. 먹을 흘려 넣은 것 같은 새까만 눈동자는, 코쿠토 미키야의 모습을 비쳐보이면서도 더욱 먼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처음 만났던 그 눈 내리는 날부터, 나는 이 먼 곳을 응시하는 눈동자에 끌리고 있었다.「에…그러니까, 시키…지, 너는」 으응, 하고 시키는 웃었다. 입가를 끌어올리는, 어딘가 뻔뻔스런 모습으로.「아니면 뭘로 보이는데? 그런 것 보다 시간이 아까워. 자, 재미있는 데로 데려가 줘. 어디에 가는지는 코쿠토에게 맡길께」그렇게 말하면서, 시키는 강제로 이쪽의 팔을 잡아당기면서 걷기 시작했다. ……맡길께, 하고 이야기했지만, 결국엔 그녀가 선도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을 패닉상태에 빠진 내가 깨달을 리도 없었다. 어쨌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시키는 물건은 사지 않고, 백화점내의 이런저런 가게들에 들어가서 상품들을 돌아보다가, 질리면 다음 가게로 이동했다. 영화라던가 찻집에서 한숨돌리자, 라는 의견은 기각되었다. ……분명, 이쪽도 지금의 시키와 그런 곳에 가도 재미있지는 않다. 시키는 잘 떠들어댔다. 나의 착각이 아니라면, 그녀는 정신적으로 상당히 고양되어있는 것 같았다. 하이(high)해졌다, 라고 말할 상황이겠지. 보고다니는 가게들의 태반은 옷가게였었는데, 전부 여성전문점이라는 것에 나는 조금 안도했다. 네시간만에 백화점 네 곳을 정복하고나니 역시 지치는지, 시키는 식사가 하고싶다는 말을 꺼냈는데, 우왕좌왕하다가 결국 패스트푸드점에 다다랐다. 자리에 앉자 시키는 겉옷을 벗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51 방과후. 모두가 하교한 것을 확인하고 교실에 가면, 항상 '시키'가 기다리고 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52 고교1학년의 겨울방학은 앗하는 사이에 끝났다. 그 사이에 있던 일이라고 하면 '시키'와 하쯔모데에 갔던 것 정도. 그 뒤론 평온한 나날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 공의 경계의 내용

*53 언제나 자고 있던 '시키'. ……그 의문을 알 수 있는 것은, 아마도 나뿐이다. '시키(織)'는 시키(式)보다 ──────꿈꾸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54 「하지만, 어째서 그걸 나에게 이야기하는 거야?」「계속 숨기고 있을 수 없게 될 것 같아서」 새침한 얼굴로 시키는 쥬스를 마신다. 그녀는 스트로에 입을 대었다가, 곧 떼었다. 시키는 차가운 것을 잘 못 먹는 것 같다. 그렇네, 하고 곧바로 고개를 끄덕여 버렸다. '시키'는 우습다는 듯이 웃었다.「나, 너의 그런 점이 좋다고 생각해. 하지만 시키는 그런 것이 싫은거야. 어긋나 있다는 것은 이런 거지」- 공의 경계의 내용

*55 창에서 내려다본 부감의 시계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안도를 느끼게 한다. 다다를 수 없는 곳의 풍경은 다다를 수 없기 때문에, 나에게 희망을 품게하지 않으니까. 석양에 새빨갛게 물든 교실에, 언제나처럼 미키야가 찾아왔다. 이렇게 둘만이서 교실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시키'는 좋아했었다. ……나도, 결코 싫지는 않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56 「자백하자면, 나는 시키의 파괴충동같은 존재야. 그것이 제일 하고 싶은 감정.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 상대가 없었어. 료우기 시키는, 누구에게도 관심이 없었으니까」- 공의 경계의 내용

*57 「코쿠토-. 사람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 있어?」 그때. 떨어지는 석양이 새빨갛게 보여서, 가슴이 덜컥했다.「지금은 없어. 때려주고싶다, 정도가 고작이지」「그래. 하지만 나에겐 그것 밖에 없어」교실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똑똑히 들렸다. 「─────에?」「말했잖아. 인간이란 것은 자신이 체험한 감정밖에 드러낼 수 없다고. 나는 시키의 안에서는 금구(禁句)를 떠맡고 있어. 시키의 우선순위의 하위가, 나에게 있어서의 상위야. 그것에 불만은 없고, 그래서 내가 존재한다고 알 수 있지. 나는 시키의 억압된 지향을 담당하는 인격이야. 그래서, 항상 의지를 죽여왔어. '시키'라고 하는 어둠을 죽여왔어. 자신이 자신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죽여 왔어. ……봐, 내가 체험한 적이 있는 일은 살인뿐이지?」- 공의 경계의 내용

*58 ……그건, 나도 어제의 '시키'가 남긴 말의 의미정도는 안다. 그것은 이제 자신에게 관여하지 마라, 그러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라는 시키로부터의 최후통첩다. 하지만 시키는 모르고있다. 그런 것은 항상 시키가 무의식적으로 보이던 것이었고, 이쪽은 그런 것에는 이미 익숙해져버렸다는 것을. - 공의 경계의 내용

*59 그것이, 결정타가 되었다. 순수한 힘, 순수한 말은,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지워버린다. 그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닌 이 말은, 시키라는 나에게 있어서 자그마한 행복이었으며, 막을 수 없는 파괴였다. 그래, 파괴다. 나는 이 행복한 사람을 통해서, 이룰 수 없는 시간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 뿐이었다. ……누군가와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세계는 즐거운 세상이겠지. 하지만, 나는 그것을 모른다. 분명, 나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누군가와 관계를 가지면, '시키(織)'가 그 사람을 죽여버린다. '시키'의 존재이유는 부정이니까. 그리고 긍정으로 존재하는 나는, 부정없이는 존재 할 수 없다. 지금가지 무언가에 빠져있었던 일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이 모순에서 멀어져있었다. 알아버린 지금은, 바라면 바랄수록 그것이 절망적인 소원이란 것을 깨달아버린다. 그것은 아주 괴롭고, 밉다. 처음으로,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이 녀석이 밉다고 느꼈다. ───미키야는 당연하다는 듯이 웃는다. 나는, 그곳에 있을 수 없다는데도. 그런 존재에게는 당해낼 수 없다. 나는 확신했다. 미키야는, 나를 파멸시킨다──── 「───너는, 바보야」 마음속에서의 진심으로 고했다.「응, 자주 들어」석양만이 빨갛다. 나는 교실 밖을 향한다. 떠나기 전에, 돌아보지 않고 말을 걸었다.「저기, 오늘도 나를 감시하러올거야?」「에……?」 놀란 목소리. 역시 나를 감시하러 오는 것을 들킨 상태라고는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미키야는 당황하면서 얼버무리려고 했지만, 나는 그것을 제지했다.「대답해」「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마음이 내키면 갈께」그래, 하고 대답하고 나는 교실을 뒤로 했다. 주홍빛으로 물든 하늘에는 잿빛 우산이 있다. 갑작스럽게 뛰쳐나온 구름의 움직임에서, 오늘밤은 비가 오겠네, 하고 생각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60 빗속에서, 시키는 도무지 미키야를 죽일 수 없다.「어째서────!」울부짖으며, 나는 머리를 감싸 안았다. 저 녀석은 또 멀리서 발을 멈추고, 비를 맞고 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가슴이 아파온다.「……코쿠토와 있으면 괴로운데. 나는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을 보여주니까, 나는 이렇게나 불안정해져버려. 그래서───죽이지 않으면 안돼. 없애버리면, 더 이상 꿈꾸는 일도 없어. 이런 아프기만 한 꿈도 없애버리고, 이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으면──」 어린애가 화풀이를 하는 것처럼 소리치지만, 울고 싶어질 정도의 슬픈 기분은, 더욱 강해져갈 뿐이었다. 내리 퍼붓는 빗속, 시키는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키야는 달리는 것을 멈추고, 그녀와 마주본다. ……아무 말도 걸지 않는 미키야. 서투른 미키야. 하지만, 멈춰 서서 나를 기다려주는 소년. 그곳에서, 시키는 '시키'의 의지를 알아버렸다. ……확실히 미키야를 죽이면 그런 괴로움에 사로잡히는 일도 없어져서,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그 대신에, 이젠 그런 꿈조차 꿀 수 없게 되어버린다, 라고. 꿈을 꾸는 것은 괴롭지만. 꿈을 꾸지 않는다, 라는 건 얼마나 감정이 없는 일일까?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미키야를 죽이는 걸 저지한 것은 그 검은 남자도 시키도 아니다. 무엇보다도 꿈을 꾸는 것을 좋아했던, 그것밖에 할 수 없었던 '시키'가, 미키야라는 꿈의 형상을 부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설령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이라 해도, 아무리 아프고 괴로운 것이라도. 꿈이라는 것은 그것만으로 소중한, 살아가는 목적이니까. ────그러니까, 없앨 수 없다. 저 녀석을 없애면, 나는 더욱 괴로워진다. 하지만 이런 감정도, 더 이상 견뎌낼 수 없다. 그렇다면──── 시키는 걸어서 미키야를 향해 다가간다. 소녀는 소년에게서 조금 떨어진 횡단보도 위에서, 발을 멈추었다. 시계(視界)를 가린 빗 속. 멀리서 자동차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최후에, 시키는 웃었다. ……그래, 대답은 간단하다.「널 없앨 수 없다면───내가, 사라질 수밖에 없어」 시키는, 미소지으며 그런 말을 남겼다. 부드러운, 행복한 듯한, 허무한 미소였다. 다음 순간, 다가온 차는 요란한 브레이크 소리를 울리며, 그녀의 몸을 날려버렸다. … 그것이 내가 기억하고 있는, 3년 전 그날의 기억이었다. 그때. 진짜로 죽어버린 건, 내 쪽이었다. 이렇게 눈을 떠서 료우기 시키로 존재하는 건, 자고 있던 '시키'쪽이었다. 하지만 '시키'는 날 대신해서, 그때 죽어버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는 그 자신의 꿈을 지킬 수 없었으니까. '시키' 만이 이 몸에 남아버리면, 그는 무차별로 살인을 반복하겠지. ……그 자신이 꿈꾸고 있었던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시키'가 아니라 시키였으니까. ───시키의 이면이라는 위치에 있는 '시키'는, 언제나 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근원의 인격에서 나뉘어 진 우리들. 그렇지만 육체의 주도권을 가진, 료우기 시키라 이름 붙여진 인격은 시키인 나뿐이었다. 시키로서 내가 있는 이상, 그 동안의 '시키'는 자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언제나, 언제나 자고 있던 그. 시키의 억압된 원망(願望)을 품은 그는, 타인을 부정하고, 상처 입히고, 죽이려고 하는 방향성에 속박되어 있었다. 그것이 그가 태어난 이유이니까, '시키'는 살인귀가 아니면 존재할 수 없다. '시키'가 인격으로서 료우기 시키의 육체에 나타난다는 것은, 그때 관계하고 있는 상대에게 살의를 가지고 있을 때뿐이었다. 하지만, '시키'에게도 지금의 나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함께 성장해온 우리들은, 동경하는 것조차 같았으니까. 시키……긍정의 마음인 나는, 그 흉내정도는 낼 수 있었다. 그렇지만 '시키'는 그런 일 조차 할 수 없다. 그래도, 아무리 타인이 싫어도, 언젠가 함께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시키'는 생각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에겐 이룰 수 없는 소망이다. 그래서───그가 꾸는 꿈은 시키가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꿈이었다. 꿈꾸는 것을 좋아했던 '시키'. 꿈속에서밖에 소망을 이룰 수 없었던 '시키'. 그것은 뒤집어 말하면 시키의 소원이기도 했고. 우리들은, 현실에서 그 꿈과 만나버렸다.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그의 꿈. 자신의 존재 그 자체를 부정하는 소망. '시키'가 좋아했던 그 클래스메이트. 시키는 그 클래스메이트와 있으면, 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렇지만 '시키'가 있는 한, 언젠가 나는 클래스메이트를 죽여 버리게 되겠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꿈을 부숴 버린다. '시키'는 그것이 싫어서, 코쿠토 미키야라는 꿈의 형상을 부수고 싶지 않아서, 시키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단 한가지의 방법을 선택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겨우 손에 넣은 그의 행복. 그것을, 계속 꿈꾸고 있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 공의 경계의 내용

*61 "------아니, 이런 미래도 있다니. 안돼, 죽겠어 당신. 무엇을 저질러도, 무엇을 해도, 당신에게는 미래라고 부를 만한 게 없어" 그. 각오했던 것의, 상당히도 빠른 사형선고에 넋을 잃었다. [......놀랍군. 당신, 진짜야?] 미안하네, 하고 점쟁이는 한숨을 쉰다. 그러고 있는 지금도 그의 손을 보고 있는 것은, 점쟁이로서의 프라이드이기 때문이겠지. 그는 힘없이, 급격한 열기를 식히듯이, 살기와 자유를 집어넣는다. 점쟁이는 또다시 힐끗힐끗 그의 미랜가 뭔가 하는 것을 보고 있다. [왜그래. 이제 됐어, 앞날은 깜깜하잖아. 별로 도와줄 수 있을거라 생각안하니까. 오히려 상쾌해졌어. 그 답례랄 것도 아니지만, 이대로 아무짓도 안하고 물러나주지] "아니, 그게 아니야. 무엇을 해도 죽는 것은 틀림이 없는데...... 희한하군. 이런 미래도 있다니" [?] 점쟁이는 당황해하고 있다. 그게 아니면------ 모든것을 알아채버려서, 그에게 동정을 가지고 있는 건가. 희대의 미래시. 무언가의 실수로 신의 눈을 받아버린 점쟁이는, 자신도 확신할 수 없다는 목소리로, "당신은 머지 않아 사라져. 여로는 암흑천지라, 미래는 어쩔 수가 없어. 남는 것도 없고, 구원받을 수도 없어. ......그런데 신기해. 그래도, 당신의 꿈은 계속 살아있어" 그가 마지막에 바란 미래를, 정확히 들어 맞혔다. [--------------] 아련한 기쁨과, 아려오는 가슴. 그는 쓸쓸히 웃으며, 보여준 손을 거두었다. [그럼, 능력껏 오래 살아봐 할멈. 이 근처의 밤은 뒤숭숭해서, 나이 든 사람에게는 안맞아] - 공의 경계 미래복음 에필로그의 내용

*62 「그러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오늘은 98년의 6월 14일입니다. 환자───료우기 시키는 2년 전의 3월 5일 심야에 교통사고에 의해서 당원에 실려 왔습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63 자신에게 확신이 들지 않는, 다고 말할까. 자신의 지금까지의 기억이, 아무래도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자신의 기억을 신용할 수 없다. 이것은 과거의 일들이 기억나지 않는다, 라는 기억장해……속칭 기억상실이라고 하는 것과는 다르다. 토우코가 말하기를, 기억이란 것은 뇌가 행하는 명기(銘記), 보존, 재생, 재인(再認)의 4대 시스템이라고 한다.『명기』는 보았던 인상을 정보로서 뇌에 기록하는 일. 『보존』은 그것을 간직해두는 일. 『재생』은 보존한 정보를 불러내는, 곧 기억해내는 일. 『재인』은 재생한 정보가 이전의 것과 동일한지 어떤지를 확인하는 일. 이 네 가지 프로세스중 하나라도 할 수 없다면 기억장해가 된다. 물론, 어디에 문제가 있느냐에 따라 기억장해의 케이스도 달라진다. 하지만, 나의 경우, 이것 중 어느 것도 장해 없이 동작하고 있다. 이전의 기억에 실감을 느낄 수 없지만, 자신의 기억이 이전의 내가 받았던 인상과 아주 똑같다. 곧, 『재인』도 동작하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예전의 나라는 존재에 확신을 가질 수 없었다. 내가, 나로 존재하는 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료우기 시키라고 불리던 예전의 기억을 떠올려보아도, 그것은 다른 사람의 일로 느껴질 뿐이었다. 나는 틀림없이 료우기 시키인데도. 2년간의 공백은 료우기 시키를 무(無)로 돌려놓아버렸다. 사회의 평가가 아니라, 나의 내용물을 사라지게 한 것이다. 나의 기억, 내가 가지고 있었을 성격. 그 연결이 절망적일 정도로 단절되어 버렸다. 그렇게 되어 버리고나니, 기억은 단순한 영상에 지나지 않았다. 단지 그 영상 덕분에, 나는 예전의 나 같은 차림새는 할 수 있다. 부모에게도, 전부터 알던 사람에게도, '그들이 알고 있던' 료우기 시키로서 접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의 나는 상관하지 않고서. 그것은 참을 수 없는 답답함이 되어 나를 괴롭힌다. ───마치, 의태(擬態)다. 는 조금도 살아 있지 않아. - 공의 경계의 내용

*64 ……코쿠토 미키야. 2년전, 내가 마지막으로 보았던 인물. 2년전, 내가 단 한번 마음을 허락했던 클래스 메이트. 그와의 여러 가지 과거는 알고 있지만, 그 최후의 영상만 없다. 아니, 그와 관계하고 있던 1년간의 기억은 구멍투성이다. 여기저기, 중요한 부분이 누락 되어있다. 어째서 시키는 사고를 당한 걸까. 어째서 그 순간에 미키야의 얼굴을 보고 있던 걸까. 망각했던 기억이 녹음되어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편리할까. 나는 그 누락이 신경 쓰여서, 아직 미키야와 대화를 잘 할 수 없었다. 망각했던 기억이 녹음되어있다면, 그것은 얼마나 편리할까. 나는 그 누락이 신경 쓰여서, 아직 미키야와 대화를 잘 할 수 없었다. 기억이라는 서랍에서 끄집어낸 최후의 영상은, 빗속에서 가만히 멈춰 서 있는 클래스메이트의 모습뿐이다. 어째서 자신이 사고를 당했나, 하는 것은 기억에 없다. (중략) 2년 전. ───시키가 고교 1학년생이었던 때. 지금까지 육체를 사용하고 싶어 하지 않았던 '시키'가, 스스로 표면으로 나오고 싶다고 부탁을 시작했던 그 계절────. 그때부터 시키의 기억은 애매하다. 지금의 나는, 고교1학년 무렵부터 사고를 당할 때까지의 시키의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기억하고 있는 것은──살인 현장에 자리하고 있던 자신의 모습. 흐르고 있는 검붉은 혈액을 보면서, 침을 삼키는 자신의 모습. 하지만 그것 보다, 더욱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 영상이 있다. 새빨갛게 불타는 듯한 석양이 비치던 교실. 시키(式)를 파괴해 버렸던, 그 클래스메이트. 시키(シキ)가 죽이고 싶었던, 한 명의 소년. 시키(シキ)가 지키고 싶었던, 하나의 이상. 그것을, 계속 예전부터 알고 있던 기분이 드는데. 긴 잠에서 깨어난 내게는, 그의 이름만이, 아직 기억나지 않고 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65 그렇게 나는 살아온 실감도 느끼지 못한 채 예전의 나다운 행동을 반복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렇게 하면 내가 예전의 나 자신으로 돌아갈지도 모르니까. 이렇게 하면, 이 밤중의 산책의 의미도 알 수 있을지 모르니까. ……아아, 그런걸까. 그렇다고 하면, 나는 예전의 나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66 아마도───'시키'는 스스로의 꿈을 지킨 것이었다.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그의 꿈. 그것이 그 클래스메이트였던 걸까. 아니면 그가 되고 싶었던 남자로서의 인간이, 그 소년이었던 것일까. 그것은 이젠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시키'는 그와 시키가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사라졌다. ───나에게, 이렇게도 깊은 고독을 남기고. (중략) 울고 있었다면, 나는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하지만 눈동자는 말라 있다. 이제 우는 것은 한 번 뿐이라 마음먹었고───이 일로 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젠 되돌릴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나는 두 번 다시 후회하지 않는다. 아침 햇살에 엷어져 가는 이 어둠처럼. 그라면, 그렇게 미련 없이 사라져 가는 것을 바랬을테니까. ◇ 「안녕, 시키」 곁에서 소리가 났다. 목만 옆으로 움직인다. 그곳에 있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던 친구다. 검은 테의 안경도, 꾸밈없는 흑발도, 정말로 변하지 않았다.「나, 알아보겠어……?」 목소리는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아아, 알고 있다. 네가 계속 시키를 기다렸고. 너만이 계속, 나를 지켜 주고 있었다는 것을.「코쿠토 미키야. 프랑스의 시인 같아」 중얼거린 목소리에, 그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마치 다음날 학교에서 만났을 때 같은, 평범한 웃는 얼굴이었다. 거기에 어느 정도의 노력이 숨겨져 있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단지───그도, 그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던 거다.「오늘이 맑은 날씨라 다행이야. 퇴원하기엔 딱이야」 눈동자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할 수 있는 한 자연스럽게 그는 말한다. 텅 비어 있는 나에게, 그것은 무엇보다 따스했다. 우는 얼굴보다 웃는 얼굴을, 이 친구는 선택했다. 고립(孤立)해 있는 것 보다, 고독(孤獨)을 느끼는 것을, '시키'는 선택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67 딱 한 달 전, 이런 풍경이 일상이었다. 나는 예전에 그 자리에 있던 한 명의 남자를 기억해낸다. 지금은 이미 없다. 처음부터, 없었을 터인 동거인. 그가 사라진 것만으로, 약간의 후회가 느껴진다. 가슴의 구멍은 메울 수 없다. 아무리 작은 구멍이라도, 비어버린 구멍은 기분이 나빠져서 싫다. 거기서, 생각해버렸다. 그 남자가 사라진 것만으로 이렇게도 기분이 안 좋다면. 지금, 눈앞에 앉아있는 남자를 정말로 잃었을 때, 나는 무엇을 생각할까, 하고. 6월에 눈을 뜨고서, 얼마 안 되는 5개월뿐인 나의 기억. 옛날의 료우기 시키가 아닌, 지금의 내가 얻어왔던 날들의 조각. 그것은 정말로 시시하고, 가치 없는 것들뿐이다. 그렇지만 버리는 것은 너무나 아까워서, 나는 소중하게 소중하게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다. ……나에게는 빠진 부분이 있다. 토우코는, 그것은 메우는 것이라고 잘난 듯이 말했었다. 확실히 그렇다. 빈 구멍은 무언가로 메울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혹시. 얼마만큼의 시간과 경험을 겪고서, 지금의 나는, 그것을 이 남자라고 정한 것일까?「───저기, 코쿠토-」 나는 싫어했을, 그를 옛날에 부르던 이름으로 불렀다. 과거의 자신은 너무나 타인 같아서, 그 흉내를 내는 것은 싫어했지만. 이렇게 하는 것으로, 나는 과거의 나와 연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미키야는 뒤돌아보지도 않았다. 내가 평소답지 않게 깊게 생각하고 있는데도, 멍-하니 문고판 책 따위를 읽고 있다. 화가 치밀어, 올라서 짧게 말했다.「열쇠」에? 하고 미키야가 돌아본다. 나는 고개를 돌리고, 상처투성이인 손바닥을 내밀었다. 갑자기───나는, 어떤 것에 생각이 미친 것이다.「나, 네 방의 열쇠는 가지고 있지 않아. 불공평하잖아, 그런 건」 ……정말로, 그 이상한 꿈 때문이다. 나는 스스로도 얼굴이 빨개졌다고 알면서도, 그런 하찮은 것을 어린아이처럼 요구하고 있었다.

*68 「이쪽이 바라면 바라는 모습으로 응해 준다는 거냐, 너는. 그렇지만 나는 잊은 기억을 되찾고 싶다는 생각 따윈 안했어」 크게 고동치는 가슴을 한 손으로 누르면서, 마술사를 노려본다. 마술사는 동정하듯이 고개를 가로젓는다.「아니, 당신 자신이 망각하고 있던 기억을 구하고 있었지. 나는 그것에 응하는 것뿐입니다」 구하고 있었다────? 아아, 그것은 분명 사실이다. 그렇지만 내가 원한 것은 잃어버린 '시키'의 기록이다. 내가, 료우기 시키가 보냈던 3년 전의 기억만. 괴로웠던, 그러나 따뜻했던 클래스메이트와의 기록이다. 그 때의 기억 따위, 필요 없다. 차가운 비에 얼어붙어 있는 기억은, 오히려────「그건 틀렸어, 쿠로기리 사쯔키. 나는 기억을 되찾고 싶은 것이 아니야. 분명, 기억을 완전히 망각하고 싶은 거야」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시키는 그 날의 기억을 잊어 버렸다. '시키'의 기억은, 그가 죽은 것에 의해 기록으로 전락해서 망가져 버렸다. 분명, 영원히 되찾을 수 없다. 그렇지만 그 손실의 댓가로 지금의 내가 이곳에 있다.「그러니까───너 따위는 부르지 않았어」「……과연, 나의 착각이었나 보군요. 분명 시키군이 바랬던 것은 그 쪽이었죠. 그러면 그 쪽도 돌려보내 주지요. 그것이 나의 역할이니까」마술사는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그곳에는 적의도 악의도, 선의도 호의도 없다. 토우코는 말했다. 요정의 장난에는 선악이 없다고. 그들은 결과를 구하지 않고 행동한다. 거기에 개인의 의지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의 기억을 채집하는 이 마술사는, 그야말로 요정 그 자체다. 하지만……그렇다면, 어째서 이 남자는 웃는 얼굴로 있을 수 있는 걸까?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그 표정도 움직이지 않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 공의 경계의 내용

*69 미키야와 알게 되고서, 나는 이상해져버렸다. 나는 상식에 녹아들어가 있던 것뿐이고, 상식대로 살지 않았다고 뼈저리게 느끼게 되어버렸으니까. ……몰랐으면, 좋았을 텐데. 내가 손에 넣을 수 없는 따스함이 있었다니, 알고 싶지 않았는데. 나는 그걸 가지고 싶었지만, 그것을 원한다는 것은 나의 파멸이기도 하기에. 나는, 아무리 그럴 듯 하게 둘러댄다 해도 내 안에 살인귀를 키우고 있는 시키이니까. 그렇게 나는, 자신이 분명히 망가져 있다는 사실과 맞닥뜨리게 되어버렸다. 그것을 부정하는 원래의 자신, 아무런 괴로움도 품지 않았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 무렵부터, 나는 '시키'와 어긋나기 시작해버렸다. 그때까지는 '시키'의 행동은 확실히 파악하고 있었는데, 그 뒤로 그의 행동을 잘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4년 전. 고교 1학년 때에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의 기억은 '시키'의 것으로, 나는 모른다. 사건에 관해서 시키는 어디까지나 제3자였다. 다만, 망막이 기억하고 있다. 언제나 나는 그 살해현장에 서있었고, 피에 젖은 사체를 보고서 웃고 있었다고. 그렇게 해서 나는 그 현장을 미키야에게 목격 당했고, 그래도 내가 살인자가 아니라고 믿는 미키야를 알고, 결심했다. 나는 더 이상 부서져서는 안 된다고. 다다를 수 없는 행복 따위, 이루어지지 않는 꿈 따위는 필요 없다. 나는, 저 행복한 남자를 처참하게 죽여 버리고, 나 자신을 잔혹한 녀석으로 만들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그 후에 나는 사고를 당했고, 2년 동안이나 잠들었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나는, 예전의 시키가 아니었다. 사고로 '시키'를 잃고, 시키였던 시절의 기억조차 타인의 것으로밖에 실감할 수 없는 나는, 텅 빈 인형이었다. 그런 내가 이렇게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시키'가 사라진 만큼의 가슴의 공백을 메울 수 있었기 때문에. 그 상대가 나를 파괴시킨 상대였다는 것은, 어쩐지 아주 얄궂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제 텅 빈 인형이 아니다. 그런데도, 이제 와서 과거의 죄의 단편이, 나를 괴롭힌다. ……혼수상태에서 회복한 나는 중요한 기억을 잊고 있었다. 그것은 '시키'의 기억처럼, '시키' 본인이 죽어버려서 잃어버렸던 기억과는 다르다. 시키인 내가 체험했던 기억은, 잃어버리지 않았던 것이다. 시키는, 단순히 기억해내면 좋지 않은 사건을, 의도적으로 잊고 있었던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쓸데없이 끼어든 마술사의 손에 의해 그것을 강제로 기억해내게 되었다. ……그래, 나는 기억하고 있다. 3년 전. 코쿠토 미키야를 죽이려고 했던 자신을, 살인현장에서 언제까지나 우두커니 서있던 배덕적인 자신을. 그렇게 밤을 헤메이다가, 어느 누군가와 서로 죽이려들 수 없을까 하고 사냥감을 찾아다니고 있던 자기 자신을. ……정직히 말해서, 나는 살인귀가 누구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 나 자신인가하고 묻는다면, 역시 긍정할 수밖에 없다. 왜냐면 나 자신은, 예전에 그 존재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지금의 나는 일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살인귀를 질투하면서, 그 녀석을 찾고 있다. 만약 살인귀가 있다면, 그것은 달리 말하면 4년 전 사건의 범인이 '시키'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되고───무엇보다, 나는 그런 상대와 맞붙어보고 싶다. 깨달아 버렸다. 4년 전의 나는, '시키'가 있었기 때문에 살인을 기호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에게는 '시키'가 없다. 그런데도 나는 목숨을 건 싸움을 바라고 있다. 정말이지, 어째서 더 빨리 깨닫지 못했던 것일까. 정말이지, 어째서 이렇게 빨리 깨달아 버렸던 것일까. '시키'는 살인하는 것밖에 몰랐었던 것뿐이고. 살인을 기호하고 있던 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었다는, 간단한 방정식을. - 공의 경계의 내용

*70 「좋았어, 그럼 그에 대한 상 정도는 내놓으라구. 들었어, 아자카 녀석을 아카사카(赤坂)의 요정(料亭)에 데려갔다고 하던데. 신기하게도 말야, 그 요정은 전부터 내가 가고 싶었던 데거든. 나, 처음으로 아자카에게 살의를 품어 버렸었다구」 어쩐지 위험한 이야기를 활기차게 말 하면서, 시키는 나의 손을 잡아끌면서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분명 한 끼에 월급의 절반은 날아가 버릴 요정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럴 생각인 시키를 내게는 멈출 수단이 없었다. ……할 수 없지. 정월의 비밀을 누설한 아자카를 원망하면서, 단념하고 나도 즐기기로 하자. 뭐어, 정직히 말하자면. 이 때의 시키는, 어쩐지 옛날의 그녀와 닮아있었다. '시키(織)'라고 하는 소년을 품고 있었던 시절의, 어딘가 위태롭게 느껴지는 명랑함이 있었던 그녀와. 그것이 어쩐지 기뻐서, 나는 그 언밸런스함을 추궁하지는 않았다. 내가 안고 있던 여러 가지 불안 이상으로, 이 날의 시키와의 이야기는 아주 즐거웠으니까. 이렇게 2월의 첫 날. 나와 시키는 함께 밤거리를 걸으며 귀로에 접어들었다. 그것은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닌, 어느 일상의 풍경. ……하지만, 나중이 되어 되돌아보면, 이것이 코쿠토 미키야에게 있어서 료우기 시키를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최후의 날이기도 했던 것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71 대체, 나는 어째서 살인귀를 찾으려고 했던 걸까? 많은 일이 있어서, 제일 첫 번째 이유를 잊어버렸다. 나는───분명히. 분명히, 안심하고 싶어서, 밖으로 뛰쳐나갔었던가. 재래한 살인사건. 4년 전의 기억이 애매한 나. ……다시, 그 녀석을 죽여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그런가. 살인귀가 정말로 있다면, 나는 살인귀가 아닌 걸」 그렇게 중얼거리자, 눈물이 나오려 했다. 나는, 돌아가고 싶어서. 눈을 뜨고 나서 반 년 간, 그 녀석과 지냈던 생활 속에 있고 싶어서. 나는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증명하고 싶어서, 살인귀라는 상대와 결판을 내지 않으면 안 되었던 거다. 그런데도, 나는 그걸 놓쳐버렸다. 계속 뒷골목 안에 숨어서, 살인귀를 쫓던 중, 자신 안에 있는 살인충동을 인정해버렸던 거다. 그렇게 해서 자신도 알 수 없는 상태로 시라즈미 리오를 쫓다가, 이렇게 묶여있다. 이전의 나라면───3년 전의 시키라면, 살인귀가 재래했다 해도 신경도 쓰지 않았겠지. …………나는, 약해졌다. 혼자 드러누워서, 시라즈미 리오의 타액 투성이가 된 몸을 혐오한다. 밖에는 비. 나는 아주 어리석고 추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정말로 용서할 수 없다.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르고, 애가 타서, 이 원인이 있다면 뭐라고 한마디 내뱉어주고 싶었다. 왜냐면, 나는 별로 잘못한 것이 없다. 나를 이렇게 만든 책임은 그 녀석에게 있으니까. ……그래. 전부 그 녀석 탓이다. 그 녀석 때문에 이렇게 됐다. 그 녀석이 있어서 약해졌다. 그 녀석이 없었으면 나는 이렇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 녀석이 없으면, 나는, 살아갈 수가 없다───.「……정말로, 바보 같아」약의 효과로, 머리는 계속 멍한 상태. 숨 막힐 정도로 더워서, 땀은 눈물처럼 흐르고 있다. 이런 모습, 누군가가 본다면 부끄러워서 죽어 버릴 거다. ……그러니까, 빨리 가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이런 곳에 이런 짓을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이곳은, 내가 있고 싶었던 장소가 아니다. ───빨리, 돌아가지 않으면. 자신의 집, 내가 돌아가야만 하는 그 장소로.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렇게 생각한 내가 마음속에 그린 것은 료우기가의 저택이 아닌, 코쿠토 미키야가 기다리는 이렇다 할 것 없이 평범한 아파트였다───. (중략) 그래, 살인귀 같은 칭호도 필요 없다. 그런 건 이 녀석에게 줘버리지 뭐. 필요한 것을, 난 아주 옛날에 손에 넣었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가슴의 구멍. 텅 비어있던 구멍은 메워져있다. 나의 살인충동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분명 그것에 견뎌나갈 수 있다. '시키'의 살인의 이유와, 시키의 살인의 이유는 달랐다. 여름에 그 사건으로 깨닫지 않았던가. 나는 삶의 실감을 얻고 싶어서 목숨을 건 싸움을 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유도 희미해져 있었다. 목숨을 건 싸움으로 삶의 실감을 얻지 않더라도, 나는 조금씩이긴 해도, 채워지고 있으니까. 지금의 나는, 예전의 시키가 아니니까. 나는 저쪽으로 돌아가서, 계속 료우기 시키와 싸워나가면 된다. 져버리면 거기까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인귀라고 하는 때마침 적당한 구실을 대고 도망칠 수는 없다. 가슴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그 녀석과, 나의 행복을 위해서 사라진 또 한 명의 '시키'를 위해서도. - 공의 경계의 내용

*72 「딴 델 알아봐. 난 안 해」 할 수 없이 입으로 말해준다. 그것은 나의 말의 의미도 깨닫지 못하고, 멈춰 서서, 눈을 껌뻑이고 있었다.「……뭐, 라고」「너랑 놀아주고 있을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고 했다」그래, 살인귀 같은 칭호도 필요 없다. 그런 건 이 녀석에게 줘버리지 뭐. 필요한 것을, 난 아주 옛날에 손에 넣었다는 걸 깨달았으니까. 가슴의 구멍. 텅 비어있던 구멍은 메워져있다. 나의 살인충동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분명 그것에 견뎌나갈 수 있다. '시키'의 살인의 이유와, 시키의 살인의 이유는 달랐다. 여름에 그 사건으로 깨닫지 않았던가. 나는 삶의 실감을 얻고 싶어서 목숨을 건 싸움을 하고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유도 희미해져 있었다. 목숨을 건 싸움으로 삶의 실감을 얻지 않더라도, 나는 조금씩이긴 해도, 채워지고 있으니까. 지금의 나는, 예전의 시키가 아니니까. 나는 저쪽으로 돌아가서, 계속 료우기 시키와 싸워나가면 된다. 져버리면 거기까지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인귀라고 하는 때마침 적당한 구실을 대고 도망칠 수는 없다. 가슴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그 녀석과, 나의 행복을 위해서 사라진 또 한 명의 '시키'를 위해서도. 「거짓말이지, 료우기?」「그럼 잘 있어, 살인귀」 그렇게 말하고, 나는 걸어 나갔다. 약에 마비됐던 몸, 물어뜯은 왼손도 그대로인 채, 낯선 타인과 스쳐지나가듯, 시라즈미 리오의 옆을 지나쳐간다. 그것은 가만히 멈춰선 채로, 내뿜는 숨결만을 거칠게 하며, 나의 등을 바라보고 있었다.「……너까지, 날 배신한다는 거냐」 중얼거림은, 빗소리에 사라져간다. 나는 그저, 빗소리를 듣고 있었다.「……그런 건, 용서하지 않아. 너를 위해서 사람을 죽이고, 너를 위해서 여기까지 해왔던 나를 내버리는 거야? 그럼, 시라즈미 리오는 어디에도 없어. 지금은 이제 너만이, 시라즈미 리오를 유지시켜줄 존재였는데!」 나는 되돌아보지 않고, 이 초원을 떠나기로 했다. ────다음의, 말을 들어버릴 때까지는.「……그런가. 미키야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거냐, 료우기」 작게. 목이 쉰 듯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것은 그렇게 말했다. ────다리가, 멎는다.「그럼 갈 필요 없어. 그 녀석은 확실히 여기에 있으니까」 구역질이, 났다. 눈앞이 흔들려서, 쓰러질 것 같다.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런데도, 어째서. 나는 그런 대사만으로, 모든 게 이해 되 버렸던 걸까…………?「너, 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뒤돌아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는데도, 나는 뒤돌아보고 있었다. 이제 아무도───죽이고 싶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도록, 살아가자고 마음먹고 있었는데.「네가 잘못한 거야, 료우기. 언제까지고 꾸물대고 있으니까, 내.가. 대.신. 처.리.해.버.렸.어.」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내 귀는 어떻게 되어버린 것 같았다.「맞아, 이건 네 나이프였지. 돌려주지. 더럽혀버려서 미안하지만 말야」 챙그랑, 하고 나의 나이프가 바닥에 떨어진다. 은색의 예리한 날붙이는, 새빨간 피에 더럽혀져있었다. 나의 나이프와, 누군가의 혈액. 그것이 누구 것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틀릴 리가 있겠는가. 그 녀석의 피 냄새는, 전부터 잊지 않고 있었으니까.「……아아. 죽은 거냐, 너」 중얼거리며, 나는 앞으로 나아갔다. 콘크리트 위에 뒹굴고 있는 나이프를 집어야 했으니까.「그래, 내가 죽였어, 네가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코쿠토는 말이지, 마지막까지 착한 사람인체 하며 설교를 늘어놓았어. 뭐라더라, 나와 너는 정반대래! 웃기잖아, 우리들은 이렇게도 서로 닮았는데 말이야……!」……빗소리가, 시끄럽다. 나는 나이프가 있는 곳까지 걸어가서, 콘크리트에 무릎을 꿇었다. 날에 묻어있는 혈액은 아직 생생하다. ……이 흉기가 피를 머금은 것은, 시간으로 겨우 수분전의 것이겠지. ───아아. 이렇게 가까운 장소에서, 이렇게 가까운 시간에. 나는, 그 녀석을 잃었다.「……바보. 그러니까 토우코가 있는 곳에 가있으라고 말했잖아. 죽을 때까지 멍청하다니, 정말로 너다워」“선배를 죽이면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시키──”그렇게 날 속박했던 남자는, 자신이 감싼 동물에게, 살해당했다. ……어째서일까. 그건 내 것이었는데. 그 녀석을 죽여도 되는 건, 나뿐이었을 텐데.「───절대로」 나이프를 손에 쥔다. 양손으로 쥐고서, 나는 일어섰다. 고개를 숙인 채, 칼을 가슴에 안고서 멈춰선다. 아래를 내려다보는 상태로, 나는 입을 열었다.「───좋아, 하자」상대를 보지 않고서, 고개를 숙인 채로. 얼굴을 들어도 어쩔 방법이 없다. 왜냐면, 나에게는 아까부터 저 짐승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으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73 「시라즈미를, 죽였어」 시키는 말했다.「응, 알고 있어」 나는 끄덕였다. 시키는 한번 시라즈미 리오의 시체를 보고서,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이걸로, 여러 가지를 잃어버렸어」 그것은 공허하고 슬픈 목소리였다. 그녀가 잃어버린 것.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이라던가, 지금까지의 자기 자신이라던가. 혹시, 나에 대한 것까지 들어가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보다───이걸로, 시키는 자신을 죽일 수 없게 되었다. 그 죄를, 등에 질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녀의 조부가 말했던 것처럼. 그것을 지켜온 그녀는, 조부와 마찬가지로 외톨이로 죽음을 맞이한다. 쓸쓸하고, 텅빈 장렬(葬列)을.「……하지만 상관없어. 말했잖아, 너 대신 짊어져 주겠다고」 붉은 피가 시키의 뺨에 흘러 떨어진다. 왼쪽 눈에서 흐른 물방울은, 분명히 눈물처럼 보였다. ……그래, 여름이 끝날 무렵에, 처음으로 웃어주었던 너에게 맹세했다. 너 대신에 죄를 짊어지겠다고. 그러니─── ─────내가, 널 죽이겠어. 네가 죽을 때까지, 네가 죽는 그 때까지, 결코 외톨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나는, 살인자인데」 멍해진, 마음 없는 목소리로 시키는 말한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자신을 책망하면서, 울기 시작할 것 같은 아이처럼. 그녀는 알고 있다. 그것이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죄이고, 아무리 빌어도 용서받을 수 없는 슬픔이라고. ……나도, 그것을 용서할 수는 없다. 누구에게도, 그것을 용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살인은 해서는 안 되는 짓이라고 말했잖아. 그런데도 지키지 않다니, 넌 멍청이야. 이번에는 머리끝까지 화가 났어. 화났으니까, 울어도 소용없어」「……뭐야. 울어도 용서해주지 않는구나」「아아. 절대로 적당히 안 넘어 갈거야」 나는 시시껄렁한 소리를 한다. 그래도, 그걸로 시키가 마음이 편해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욕설을 들어주겠다. 시키는 살며시, 정말로 살며시 미소 짓고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것은, 이제부터 잠들려고 하는 듯한 평온함. ……주홍색 눈물이 그녀의 뺨에 떨어져 흐른다. 나는 감각이 두절된 팔로, 상처투성이의 그녀의 몸을 안아 일으켰다.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하고, 너 자신도 용서할 수 없는 상처라면, 하다못해 네 곁에 있으려 해. 강하게, 이대로 서로가 죽어버릴 것 같을 정도로 강하게 끌어안았다. 의식까지 두절되기 전에, 마지막 맹세를 말했다.「시키. 너를───일생, 놓아주지(용서하지) 않겠어」 내뱉은 말은 퍼붓는 빗소리에 지워진다. 확실히 남아있는 것은, 그저 서로를 끌어안으려고 하는 가녀린 손끝뿐이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74 시키가 혼자서 17세인 채로 시간을 멈춰버린 후, 나는 목적도 없이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되었다. 그 대학에 들어간 것은 시키와의 약속이었다. 시키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라고 해도, 그 약속만은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대학생이 된 나는, 그저 달력의 날짜만을 따라가고 있었다. 그렇게 멍하니 시간을 보내던 때, 친구의 초대로 모임에 가기위해 발을 옮기다가, 하나의 인형을 발견했다. (중략) 그 이율배반에, 나는 포로가 되었다. 아마, 그 존재하는 모습이 그 무렵의 시키, 그 자체였으니까. 인형의 출전은 불명이었다. 팜플렛에는 그 존재조차 적혀있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조사해보니, 그것은 비공식적인 출품작으로 제작자는 업계에서는 복잡한 사정을 가진 인물이었다. 제작자의 이름은 아오자키 토우코(蒼崎橙子). (중략) 그 뒤로, 나는 토우코씨와 알게 되었고, 막 입학했던 대학을 관두고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다. 믿기 힘든 일이지만, 급료도 꼬박꼬박 나온다. - 공의 경계의 내용

*75 「시키, 너 오늘도 학교 빠졌지. 성적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지만, 출석일수를 채워두지 않으면 진급 못 한다구. 같이 대학에 가자던 약속, 잊은 거야?」「학교에 관한 일로 내게 지도할 권리, 너에게 있어? 게다가 그런 약속은 기억나지도 않고, 너는 대학을 때려치웠잖아」그렇게 말하며 노려보자, 미키야는 할말이 없어져서 약간 고개를 숙였다.「……우. 권리라고 이야기한다면, 그런 것은 어떤 것에 대해서도 없지만」- 공의 경계의 내용

*76 ───저기, 료우기. 너, 친구 있냐?」나는 소녀의 얼굴을 보지 않도록 하면서, 침대에 등을 기대고 물었다. 료우기는 조금 생각하다가, 있어, 하고 대답한다.「에, 있냐? 네게!? 친구가!?」 놀라는 나와는 반대로 료우기는 냉정하게 아아, 하고 끄덕인다.「그러면 얘기가 빠르지. 침울해져 있을 때는 말이지, 의미가 없어도 괜찮으니까 그 녀석들에게 걱정을 팍 털어놔 버리면 되는 거야. 임시방편이지만 꽤 후련해진다구. 이쪽의 고민 같은걸 털어버리면서, 시시껄렁한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지금은 없어. 먼 곳에 갔어」 소녀의 말에,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료우기의 말이 아주 쓸쓸하게 느껴져 버려서. 하지만 그것은 나의 기분 탓이었던 것일까, 료우기는 텅, 하고 침대를 때리면서 혼자서 화를 내기 시작해버렸다. 「애초부터 그 자식은 제멋대로야! 멋대로 내 집에 오는가 싶더니, 나에게 알려주는 것은 전화번호뿐이야. 여름 때도 한달씩이나 퍼질러 자버리고, 어째서 그런 일로 내가 답답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투둥투둥, 하고 난폭한 소리가 났다. 지금이야말로, 정말 믿을 수 없었다. 그 료우기가, 침대 위에서 팔다리를 버둥거리면서 날뛰고 있는 것이다───. 아니. 실제로는 그런 간단한 짓이 아니라, 베개에 나이프라도 쑤셔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소리가 투둥투둥에서 서걱서걱으로 바뀌어있다. 진위를 확인하는 것이 두려워서, 나는 료우기 쪽을 돌아보는 것만은 참기로 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77 시키와 미키야는 어느 쪽이 먼저 프로포즈한 겁니까? 그 때의 대화가 신경 쓰여 밤에도 잘 수가 없습니다 / 나스 : 미키야로부터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듣고 '그래, 가능한 빨리 결혼하자' 라고 말했음이 틀림없어. 그리고 가장 빠른 날자로 결정한 시키 씨. / 타케우치 : 그런건가... 길이길이 폭발해 주세요. - 공의 경계 미래복음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78 꿈꾸는 것을 좋아했던 '시키'. 꿈속에서밖에 소망을 이룰 수 없었던 '시키'. 그것은 뒤집어 말하면 시키의 소원이기도 했고. 우리들은, 현실에서 그 꿈과 만나버렸다.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그의 꿈. 자신의 존재 그 자체를 부정하는 소망. '시키'가 좋아했던 그 클래스메이트. 시키는 그 클래스메이트와 있으면, 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그렇지만 '시키'가 있는 한, 언젠가 나는 클래스메이트를 죽여 버리게 되겠지.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꿈을 부숴 버린다. '시키'는 그것이 싫어서, 코쿠토 미키야라는 꿈의 형상을 부수고 싶지 않아서, 시키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단 한가지의 방법을 선택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꿈을 지키기 위해. 겨우 손에 넣은 그의 행복. 그것을, 계속 꿈꾸고 있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그러니까 하다못해, 그 녀석은 '시키'를 기억하게 하고 싶어. ……지금의 나는, '시키'가 꾸는 꿈이니까」 그래서, 나는 무의식적으로 '시키'의 말투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러고 있는 나를, 주위의 모두가 '시키'로 보게 하도록. ……비는 그치지 않는다. 나의 의식은 아직 몽롱하다. 흔들 하고 눈앞이 흔들리며, 저항할 수 없는 졸음이 덮쳐온다. 그 전에, 조금만. 나는 '시키'라고 하는 또 한 명의 자신의, 마지막 마음을 기억해내고, 잊기로 했다. ──고마워. 너를 죽이는 일 따위는, 할 수 없어. ……조금, 슬프다. 죽이는 것으로밖에 누군가와 관계할 수 없었던 '시키'는, 그 말을 전하고 싶은 상대에게 전할 수조차 없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79 「아아, 그러는 것이 좋아. 그리고 말야, 태극도에 대한 얘기야. 양의(兩儀)에는 각자에 점이 있다고 말했지? 백 속의 흑, 흑 속의 백이야. 이것을 양속의 음, 음속의 양이라고 하지. 이것은 곧, 남자 안에 있는 여성적인 부분과, 여자 안에 있는 남성적인 부분을 가리키고 있어. 남자 말투를 쓰고 있으니까 양성, 이라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야. 어떤 인간이라도 이성(異性)적인 기호는 가지고 있어. 여장취미란 것은 그 극단적인 것이지. 지금의 시키는 음성의 시키임에 틀림없어. 남자말투인 것은 죽어버린 '시키'를 위해서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행하고 있는 대상행위(代償行爲). 하다못해 너에게는 '시키'를 기억시키고 싶은 거겠지. 크크큭, 정말 귀엽지 않아?」「───」 ……아아, 듣고 보니 그 말 대로다. 시키는 남자말투를 쓰고 있지만, 2년 전 같이 남자의 그것 같은 행동은 취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몸짓도, 행동도, 여자의 것이었으니까. '시키'라고하는 반신을 잃어버린 그녀는, 지금도 불안정하고 약한 상태인 것이다. 그것을 깨닫자, 나는 가슴이 조여 들어왔다. 2년간의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전보다 견실하게 지내고 있어서, 착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고독한 상태고, 지금도 항상 다칠 것 같이 위태로워 보였던 그 시절과 바뀌지 않았다. 나도 바뀌지 않았다. 지금도, 그런 시키를 가만히 놔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 2년 전에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지만. 만약 또 그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이번이야말로 그녀를 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80 뭐어, 그런 사소한 일은 아무래도 좋다. 아무래도 여기서는 시키에게 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은 어쩐지 아니꼬운 일이기도 하니, 약간만 반격하기로 하자. 시키에겐, 그것을 이야기하면 짜증을 내면서 입을 다물어 버린다는 약점이 있다. 어찌 되었던 간에 그것은 코쿠토 미키야의 진심에서 우러난 바램이기도 하지만, 시키는 아직 들어주지 않는다. 「할 수 없지, 오늘은 자고 갈게. 하지만 말야 시키」 응? 하고 시선을 돌린 시키에게, 나는 진지한 얼굴로 제안했다.「해치워버려, 는 아니겠지. 그 말투만은 어떻게 좀 해줘. 넌 여자니까 말이야」「──────」여자아이, 란 단어에 반응하는 시키. 시키는 화가 난 듯이 고개를 픽 돌리며, 시끄러, 내 맘이잖아, 라는 말을 중얼거렸다. - 공의 경계의 내용

*81 ……그런가, 이 녀석은 이 녀석 나름대로 나를 걱정해주고 있는 거다. 그렇다면 시키가 명확히 하지 않은 만큼, 하다못해 자신만이라도 확실히 마음을 말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아아, 확실히 아자카가 말하고 싶은 것도 알겠어. 단, 나는 시키가 어느 쪽이라고 해도 관계없다고 생각해」 부끄러움을 감추려 볼을 긁으면서 그렇게 말하자, 아자카는 깜짝 놀라서 의자에서 일어났다「───상대가, '시키'라도 좋다고 하는거에요?」「…………응. 뭐어, 아마도」 갑자기 뭔가 두꺼운 것이 내 얼굴에 작렬했다.「불결해────!」다다다, 하고 달려가는 소리. 아까까지 아자카가 읽고 있던 책을 얼굴에 맞은 거다, 라고 알아차리면서 의식이 돌아왔을 무렵에는, 사무실에는 나와 토우코씨 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시키는 아자카에게 화를 내며 퇴장했고, 아자카는 지금 막 밖으로 뛰어나가서 이것도 퇴장. 나는 지끈거리는 얼굴에 손을 대면서, 혼자서 계속 웃고 있는 토우코씨를 노려봤던 것이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82 ……어째서일까. 그건 내 것이었는데. 그 녀석을 죽여도 되는 건, 나뿐이었을 텐데. - 공의 경계의 내용

*83 챙그랑, 하고 나의 나이프가 바닥에 떨어진다. 은색의 예리한 날붙이는, 새빨간 피에 더럽혀져있었다. 나의 나이프와, 누군가의 혈액. 그것이 누구 것인지, 나는 잘 알고 있다. ……틀릴 리가 있겠는가. 그 녀석의 피 냄새는, 전부터 잊지 않고 있었으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84 5월. 코쿠토 미키야란 인물과 알게 되었다. 한 눈에 그가 마음에 들었다. 그는 이런 나도 차별하지 않고 대해준다. 아무런 타산도 없는 그의 웃는 얼굴이, 순수해서 좋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85 나도 모르게, 한숨을 흘리고 있다. 그래, 조금은 기대하고 있었다. 방에 돌아가면, 시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남의 침대에서 멋대로 자고 있다, 라는 평범한 일상을. ……작년 11월부터, 시키는 가끔씩, 정말로 갑자기 내 방에 얼굴을 내밀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자고 가는 기행(奇行)을 반복하고 있었다. 혹시나 불평을 돌려서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진 나는 아키타카씨에게 상담 한 적도 있다. 시키의 해석불능의 행동을 이야기하자, 아키타카씨는 아무 말 없이 내 어깨에 손을 얹고는, 아가씨를 잘 부탁드립니다 라고 하는, 역시 돌려 말하는 듯한 대답을 남겨주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것은 따스한 나날이었다. 나는, 그것이 쭉 계속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86 「───태극의 안에 태극을 가둬넣은 건가. 정말로 근원에 근접하려 하는 의지는 인정하겠지만, 억지력이 움직인다구. 세계 아니면 영장(靈長), 어느 쪽이 움직이는지는 알 수 없어. 하지만 과거에 한번도, 그것을 피한 마술사는 없어. 스스로 자멸할 생각이야 아르바?」토우코씨는 붉은 코트의 청년을 노려본다. 그러나 청년은 내 뜻대로 될 거라고 말하는 것처럼 씨익 웃었다. 「억지력? 아아, 그 방해자는 움직이지 않아. 이번에는 스스로 길을 만든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열려있던 길을 더듬어갈 뿐 이니까. 반동(反動)이 있을 리 없어. 하지만, 그래도 일은 신중하게 진행할 생각이야. 료우기라는 샘플은 조심스럽게 취급해주지」 - 공의 경계의 내용

*87 「아아, 그 지론은 아직 굽히지 않아. 그러나 대단한데. 잊고 있었어, 이곳은 너의 몸속이었지. 그렇다면 공간을 압축하는 것도 생각한 대로야. 나는 이미 하나의 거대한 마술 속에 뛰어들었다는 건가. ……흥, 그 정도의 준비를 해놓고선, 어째서 시키에게 죽기 직전까지 궁지에 몰렸던 거야, 너?」「───산채로 잡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함부로 진짜 힘을 써버리면 부서져버리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죽여야 할 상대는, 전력을 다해 상대한다」「그 정도로 시키의 몸이 탐났던 건가. 너에게 있어서 시키는 유일한 길이겠군. 죽지 않도록 죽이는 것은 상당히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했겠지. 그것이 헛수고가가 되지 않으면 좋을 텐데 말이야」- 공의 경계의 내용

*88 「───2년 전에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결론은 나왔다고 말하지 않았나. 시키에게 그 육체는 불필요하다. 근원으로 이어지는 몸은, 내가 받겠다」 당당한 발언에, 토우코는 에?, 하고 입을 벌렸다. 한순간에 아랴야가 말한 것을 이해했기 때문에, 그녀의 의식은 새하얗게 되었던 것이다.「설마 너, 자신의 뇌수를 시키의 몸에 옮길 생각은 아니겠지……!?」(중략) ────나는, 너를 죽이고(범하고) 싶어. 붉은 히토에의 소녀는 그렇게, 코쿠토 미키야의 목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비에 젖은 소녀의 이름은 료우기 시키라고 했다. 지면에 쓰러지고, 말에 올라타 듯 내리 눌린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저, 확실하게 육박해오는 죽음을 보고 있었다. 단두대의 칼날 같은 무자비한 일격. 하지만 그것은, 이 목을 찌르지 않고, 그 직전에 멈추었다. ────어째서 중얼거림은, 시키 자신의 것. 나이프를 쥔 소녀는, 나를 죽일 수 없었다. 이 얼마나, 슬픈가. 죽인다는 의미밖에 가지지 않은 자가, 죽이고 싶지 않다는 의지로, 서로를 죽이려 드는 존재. 그 모순이 너무나 애처로워서, 나는 호흡조차 잊어버렸다. 하지만, 그건 한순간만의, 정말로 사소한 행운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녀는, 료우기 시키에게는 거역할 수 없으니까. 소녀는 멈춰버린 자신의 팔을 바라보고, 그것을 미워했다. 이 얼마나 추한 팔, 이 얼마나 추한───자신인가, 하고. 분노가 용솟음치며, 나이프를 내리 찌른다. 이번이야말로, 코쿠토 미키야를 확실히 죽이기 위해서. 하지만 그때, 무언가가 우리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검은, 가사(袈裟)같은 외투를 걸치고 있던 남자였다. 남자는 나를 깔아 누르고 있는 시키를 옆에서 걷어찼다. ──어리석은 것. 그런 붕괴를 바란 것이 아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남자는 나를 일으켜 세운다. 그 순간───걷어차인 시키는 그것보다 격한 기세로 남자에게 달려들었다. 시키의 나이프가 남자의 관자놀이를 베어간다. 일문자로 새겨진 상처에서, 가루 같은 혈액이 떨어져갔다. 시키는 그대로 빠져나가며, 남자를 노려본다. 남자는 호오, 하고 웃었다. ──내가 상대여도 죽일 수 없는 건가. 녀석은, 완전한 헛수고는 아니었던 것 같군. 그리고, 남자는 내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시키는 쫓아온다. 하지만, 남자의 다리는 아주 빨라서, 마치 날아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남자는 료우기 저택의 부지에서 나오자, 나의 손을 놓았다. 이대로 돌아가면 무사히 집에 갈 수 있을 것이라 알려준다. ─아직 저것을 파괴하기에는 이르다. 상극하는 나선이야말로, 저것에 상응하는 종말이다. 그런 말을 남기고, 남자는 사라져갔다. 나에게는 눈앞에 펼쳐진 귀로와, 등 뒤에서 들려오는 시키의 발소리뿐이었다. ……그 때. 나는 혼자서 가는 귀로보다, 그녀와 있는 것을 택했다. 그것이 옳은 것이었는지, 정직히 말해, 지금도 모르겠다. 시키는, 마지막까지 나를 죽일 수가 없었다.「너를 없앨 수 없다면─── 비를 맞으며, 단 한번. 허무하게 웃으며. ───내가, 사라질 수밖에 없어」 소녀는 내 앞에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에 몸을 내밀었다. 빗속. 요란한 브레이크소리가 울려 퍼졌지만, 이미 늦었다. 젖은 아스팔트에 쓰러진 그녀의 모습은, 체온이 없는, 망가진 인형 같았다. (중략) 「……아라야의 말을 빌리자면, 나는 실패작이었던 것 같아. 너무 정 반대다, 하는 엉뚱한 소리를 지껄였어. 나와 네가, 어째서 정반대라는 거야. 안 그래? 료우기. 우리들은 이렇게나 서로 닮았어. 자신이 세상에서 벗어나 버렸다는 것은 알고 있지? 그렇다면 우린 둘 다 미쳐있는 사람들이야.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안 돼」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정말로. 무시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료우기 시키는 완전히 다른 누군가를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것은 하잘 것 없는 독백을 계속한다.「……네가 사고를 당하고 나서부터, 나는 사용보류 상태였어. 너를 부수는 것은 예정되어있던 두 사람에게 시킬 테니까, 나는 방해되지 않도록 얌전히 있으라고 하더라구……사람을 이용해먹고서, 못쓰게 되니까 내팽겨 쳐버려. 화가 나잖아? 하지만 나는 아라야한테는 맞설 수 없어. 말하는 대로 너에게서 멀리 떨어져있을 수밖에 없었지. 저기, 그러니까 그렇게 삐져 있지 마. 일부러 잊고 있던 것이 아니라구. ……하지만 말야, 나는 알고 있었어. 아라야는 료우기 시키를 궁지로 몰아넣을 수 없어. 너를 완성시킬 수 있는 사람은, 같은 광인인 나뿐이야. ……아아, 나는 분명 이 날이 올 거라고, 알고 있었어」 - 공의 경계의 내용

*89 「……속았군. 아사가미 후지노와의 사투는, 진심으로 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인가」 마술사의 말에 료우기 시키는 아니요, 라고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무기가 무엇이든, 자신은 항상 진심이었다고 차가운 눈동자가 고하고 있다. 그 눈빛을 받으며, 마술사는 깨달았다. 지금───이 여자는 뭐라고 대답했지? 이곳에 있는 그릇(器)은 뭐지? 이 상대는───언제부터 시키가 아니었지?「그런가……겨우 만났다는 건가……!」 이미 상처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상처를 남은 왼쪽 팔로 누르면서, 마술사는 으르렁거린다. 하얀 기모노의 여자───료우기 시키는, 그 이상 없을 정도로, 여성적인 미소를 띄웠다. - 공의 경계의 내용

*90 「……과연, 내가 경솔했다. 병원의 일로 입증되었었지. 살아있던지 죽어있던지 움직이는 자라면 움직이고 있는 원천을 자른다. 그것에 너의 능력이다. 내가 이미 멈춰진 생명이라 해도,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이상 존재하게 하는 끈이 있다. 그것을 잘리면 분명히 죽겠군. 유일한 예외는 이 왼팔뿐이지만 그것도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까. 아무리 성자의 뼈라 하더라도 활동하고 있는 이상은 그것을 재촉하는 인과(因果)가 있는 것이 도리다」 잘린 팔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고 마술사가 말한다.「역시 그 눈은 필요 없다. 료우기 시키의 부속품으로서는 너무 위험하다. 그러나 부수기 전에는────마취가 필요할까」- 공의 경계의 내용

*91 「기다려 아라야. 한 가지 묻지. 이 맨션의 본래 목적은. 태극을 가둬넣기 위한, 태극의 체현(體現)이었지?」“확실히. 나는 료우기 시키를 외계로부터 완전히 차단하기 위해서, 이 이계(異界)를 만들어냈다. 다른 여러 가지 기능은 부가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태연한 마술사의 대답에, 그녀는───하하하, 하고 힘없이 웃어버렸다. “───뭐냐? ” 그녀의 웃음에 마술사는 목소리를 거칠게 한다. 아오자키 토우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큰 소리로 웃었다.「그런가, 이 건물은 하나의 마법이었지! 시키를 붙잡아서, 그 뒤에 협회에게도 나에게도 그리고 세상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닫혀진 세계, 즉 감옥이야. 시키를 너 같은 목적으로 죽이려하는 자가 나타나면, 세계는 분명히 억지력을 움직여. 이 이계(異界)는 시키를 유폐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거기까지는 좋아. 거기까지는 완벽해. 하지만 불쌍하구나. 아라야, 너는 최후에 터무니없는 실수를 범했어」 마술사의 목소리는 없다. 아라야 소우렌은 여기까지 듣고서도 아직도 그녀의 본의(本意)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마술사는 당황한다. ……그녀가 말할 정도로 커다란 실수 따위를, 어째서, 자신은 알아차릴 수 없었나하는 것 때문에.“────실수 따위, 없다”단언하는 그 목소리에, 망설임이 없다고 누가 말하겠는가. 그녀는 웃음을 참으면서 대답한다.「아아, 너에게는 미스 따위 없어. 마술사인 너에게 있어서, 이것은 최고의 해답이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 전제(前提) 자체가 잘못되어있다면 어떨까? 시키를 격리했다구? 이 맨션의 어딘가의 방이 아니라, 이 맨션 그 자체에 격리했겠지? 공간차단이라는, 이미 마법의 영역에 달한 결계. 결계의 엑스퍼트인 네가 아니고서는, 너밖에 할 수 없는 신업(神業)이다. 뫼비우스 링(닫혀진 고리)라는 밀폐공간에 갇힌 자는, 안에서부터는 결코 밖으로 나갈 수 없지. 어떤 물리적 충격을 가졌다 해도 파괴할 수 없는 벽으로 둘러싸인 세계는 탈출 불가능한 감옥이야. 그곳에 시키를 쳐넣은 너는, 그걸로 안심해버렸어. 확실히, 그건 완벽해. 그렇지만 그 놈에게 그런 것은 통하지 않아. 마술이 문명사회에 있어서 만능인 것처럼, 그건 우리들처럼 개념(槪念)으로 살아가는 자들과 상극하지. 우리들은 상식에 대해서 위협이 되지만───시키는 비상식에 대해서 사신(死神)이라고, 너는 이미 체험했을 텐데!」그녀의 말에, 마술사의 의식은 동결되었다. 확실히 죽음을 본다는 료우기 시키는 상식을 벗어난 존재다. 하지만, 단지 사람을 죽이는 능력만을 소유한 능력자는 세상에 얼마든지 존재한다. 생물을 죽이는 것뿐인 일이라면, 문명이 만들어낸 여러 가지 근대병기에게 이길 리가 없다. 그래, 료우기 시키가 마술사인 그들에게 있어서조차 이질(異質)인 점은, 그런 것으로는 판단할 수 없다. 죽일 수 있을 리 없는 것, 형체 없는 개념조차도 죽여 버리는 궁극의 허무야말로 그것의 본성이다."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 그것이 료우기 시키의 능력이다. 출구 없이 무한히 이어진 공간은, 온갖 병기를 가지고 있어도 간섭할 수 없는 밀폐세계다. 형체가 없으니까 형체가 있는 것밖에 충돌할 수 없는 물리병기로는 건드릴 수조차 없다. 하지만───료우기 시키의 힘은 그런 형체 없는 것까지도 대상(對象)으로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그래, 시키를 가둬놓을 거라면 콘크리트에 담가놓는 편이 나았어. 어디까지나 소녀의 완력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시키를 가둘 거라면, 단순하게 강철 벽에 둘러싸인 밀실을 준비하는 것만으로 충분해. 아라야 소우렌. 너는 마술사지만, 그 때문에 마술을 절대적인 것으로 취급해버렸어. 공간을 닫더라도 의미는 없어. 그런 애매한 것, 그놈은 쉽게 물어 찢고 나온다구………!」- 공의 경계의 내용

*92 ───아라야는, 맨션 자체를 압축시키기로 했다. 료우기 시키의 육체는 그걸로 으스러지겠지만, 외견 따위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 인간으로서 생명활동이 유지될 정도로 육체가 남아있으면 된다. 처음부터 머리는 필요 없었다. 두개골이 깨져, 뇌장(腦漿)이 흩뿌려져도, 그 부분은 자신의 머리로 바꿀 것이니까. 중요한 것은 그 육체. 근원으로 이어져있는 육체뿐이다. 한쪽 팔을 잘리고 가슴 중심까지 꿰뚫린 이 몸으로는, 몇 시간 버틸 수 없다. 근원의 소용돌이라는, 모든 것의 시작이 있는 장소에 도달할 수 있다면 육체 따위는 불필요하겠지. 중요한 건 그때까지, 자신의 혼과 료우기 시키의 육체가 보전되면 되는 것이다. 이미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었지만, 결국 해야만 하는 일은 같다. 실패한 상황을 위한 보험이 전혀 없어진 것 뿐. ……어차피, 이 방법으로 이르지 못할 것이라면, 손쓸 방법이 없는 것이다. 아라야는 생각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자신의 약함이야말로, 최대의 적이었다, 고. 처음부터 료우기 시키를 죽여 두었다면 이렇게까지 막다른 곳에 몰리는 일 따위는 없었을 테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93 「……과연, 내가 경솔했다. 병원의 일로 입증되었었지. 살아있던지 죽어있던지 움직이는 자라면 움직이고 있는 원천을 자른다. 그것에 너의 능력이다. 내가 이미 멈춰진 생명이라 해도, 이렇게 존재하고 있는 이상 존재하게 하는 끈이 있다. 그것을 잘리면 분명히 죽겠군. 유일한 예외는 이 왼팔뿐이지만 그것도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까. 아무리 성자의 뼈라 하더라도 활동하고 있는 이상은 그것을 재촉하는 인과(因果)가 있는 것이 도리다」 - 공의 경계의 내용

*94 아라야 : 세뇌는 애초부터 확고한 지식을 가진 존재를 환각시키는 것. 그렇다고해도 자신이란 존재가 희박한 료우기 시키에겐 의미가 없다. 게다가, 이정도의 정신공격으로는 료우기의 허공은 부서지지않아. / 키리에 : 다시 한번… 이번에는 날 수 있다가 아닌…날아라…!! / 시키 : 양다리에 두 개. 등에 한 개. 중심에서 약간 왼쪽의 흉부에 점 한 개. / 아라야 : 포착한 건가, 료우기… 외면에 지나지않는 죽음을 시각화 하는 직사의 마안. 표면에 드러나는 건 처음이군. - 공의 경계 드라마 cd의 내용

*95 모두가, 그녀의 본래의 모습을 몰랐다. 료우기 시키는 직사의 마안과 나이프로 싸우는 것이 그녀의 스타일이라고 단정 지어져 있었다. 그러나 실제는 이것이다. 이 여자는, 본래 검을 사용하는 살인귀인 것이다. 지금의 그녀에게 비하면, 보통의 그녀 정도는 발끝에도 미치지 않는다.「……속았군. 아사가미 후지노와의 사투는, 진심으로 한 일이 아니었다는 것인가」- 공의 경계의 내용

*96 「2년 전엔 실패했다. 녀석은 너무 정 반대였다. 필요했던 것은 같은 "기원(起源)"을 가지면서 분화된 자들이었던 거다. 그렇다, 기뻐해라 료우기 시키. 그 두 사람은 너만을 위해서 준비했던 산 제물이었다」 남자의 목소리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사람처럼 고양되어있었다. 그런데도, 얼굴만은 움직이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고민에 가득 찬 철학자의 얼굴. 「또 하나의 말(駒)이 준비되어 있지만, 아오자키가 알아차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지. 엔죠우 토모에는 뜻밖의 수확이었다. 너는 나의 의지와는 벗어난 곳에서, 스스로 이 장소에 방문한 것이었으니까」- 공의 경계의 내용

*97 「너는 그 녀석이라고 하는 예정이 어긋나는 것을 보고, 그것을 이용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그 시점에서 너는 이미 허점투성이가 되어 있었다. 그 녀석─엔조 도모에는 이 나선에서 빠져나간 시점에서, 너무 충분할 정도로 의미가 있었다.」- 공의 경계 모순나선 파트 中, 료우기 시키 曰

*98 「───하나, 좋은 것을 알려줄까 아라야. 너는 모르고 있었겠지만 말야, 유명한 심리학자가 정의한 집단무의식(集團無意識)이라는 것이 있어. 모든 인간의 의식의 최하층에는 모두 같은 호수(湖)에 다다른다는 생각. 원래부터 불교의 승려인 너에게는 친숙한 사상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이지. 이것은 곧, 가이아론(論)적이 아닌 쪽의 억지력───영장의 무의식 하에서의 동일 의견이야. 이걸 말이지, 소우렌. 일.반.에.서.는. 아.라.야.식.(Alaya識)이.라.고. 하.지」- 공의 경계 모순나선 파트 中, 아오자키 토우코 曰

*99 너는 네가 평생의 적이라고 정한 것과 동일한 성(姓)을 가지고 태어났어. 그런데도 너 자신은 모르고 너의 주위에 있던 인간은 그 사실을 알려주지도 않았어. 정말로 심술궂은 세계의 계략일까. 알겠어 소우렌? 이번의 모순은 산더미만큼 있었지만───무엇보다 지배자인 너 그 자체가, 최대의 모순이었던 거야」 ……저주는 흉악한 악마의 이미지가 되어, 아라야의 사고(思考)를 침식하고, 침공하여, 그의 존재에 치명적 타격을 가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00 이야기 중 최대 사건인 나선모순을 상징하는 인물. 무엇이 있을 수 없는가 하면, 그는 배우고 있던 학문의 이름도 모르면서 그 가르침에 도달한 것 같은 것이다. 잘못을 모르는 채 있을 수 있는 우연, 당연한 사실을 타인에게서 배우지 못한 우연. 고로, 그 모순은 마지막까지 안아야할 필연.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101 「과연, 그것이 직사의 마안이란 것입니까. 나는 이미 지나간 뒤의 길밖에 알 수 없지만, 너는 지나가는 길을 볼 수 있는 거군. ……흠. 과거를 기록할 수 있는 나와, 미래를 보는 것이 가능한 너. 아라야가 나를 불러낸 이유는 너의 소거에 있었던 것 같아, 시키군」(중략) 「응, 잘 참았네. 만약 네가 그대로 나를 죽이면, 일은 끝나 버렸겠지. 옛날에, 너는 일상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살인충동을 가진 '시키'군을 죽여 왔어. 그렇지만 지금은 시키라는 네가 스스로의 살인충동을 죽이지 않으면 안돼.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너는 시키라고 하는 인격조차 잃어버리고 텅 빈 상태로 돌아가 버리겠지. ……흠. 아라야의 말로는 시키군은 격정적이라고 했었지만, 그건 그의 오판이었던 것 같군. 내가 보기에는, 너는 조금 겁쟁이로 보여」 부드럽게 말하면서, 쿠로리기 사쯔키는 나에게서 시선을 돌렸다.「너에 대해서는 아라야에게 들었어. 원래부터 나는 그것을 위해서 이 거리에 불려 온 사람이야. 말했잖아, 너와 나는 무관계하지 않다고. 아라야는 나를 너에게 맞닥뜨리게 할 생각이었던 것 같지만 그 전에 본인이 패배해 버리다니, 웃음거리도 되지 않아. 유감인걸. 그의 목적의 달성에는, 나름대로의 흥미가 있었는데」(중략) 「나와 싸운다, 고 말하고 있는 거군요, 시키군」─────광기를 머금은 일그러진 웃음.「좋지요. 그렇다면 나도 아라야와의 계약을 완수하기로 하겠습니다. 서로 무시했더라면 좋았을 테지만」- 공의 경계의 내용

*102 「2년 전엔 실패했다. 녀석은 너무 정 반대였다. 필요했던 것은 같은 "기원(起源)"을 가지면서 분화된 자들이었던 거다. 그렇다, 기뻐해라 료우기 시키. 그 두 사람은 너만을 위해서 준비했던 산 제물이었다」 남자의 목소리는, 웃음을 참지 못하는 사람처럼 고양되어있었다. 그런데도, 얼굴만은 움직이지 않는다. 변하지 않는, 고민에 가득 찬 철학자의 얼굴. 「또 하나의 말(駒)이 준비되어 있지만, 아오자키가 알아차린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지. 엔죠우 토모에는 뜻밖의 수확이었다. 너는 나의 의지와는 벗어난 곳에서, 스스로 이 장소에 방문한 것이었으니까」- 공의 경계의 내용

*103 겨울의 추위는 어찌할까 하고 생각해보았지만, 그것은 어제 해결되었다. ……그것은 수업사이의 쉬는 시간의 일이다. 자리에 앉아있는데, 느닷없이 누군가 말을 걸어왔다.「춥지않아?, 시키」「지금은 아직 춥지않지만, 얼마후에는 추워지겠네」 나의 대답에서, 겨울에도 기모노로 지낼 것이란 의도를 읽은 것이겠지. 상대는 눈썹을 찡그렸다.「겨울에도 그런 차림을 할거야, 너는?」「그럴거야. 하지만 괜찮아, 겉옷을 입을거니까」 얼른 대화를 끝내고싶어서,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상대는 기모노위에 걸치는 겉옷같은게 있구나, 하면서 놀라면서 멀어져갔다. 나도 자신의 의견에 놀랐다. 하지만 결국, 나는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서 겉옷을 사러갔다. 제일 따뜻한 겉옷이라고 해서, 가죽제 블루종을 구입했다. 겨울이 되면 입게되겠지만, 그때까지는 옷장행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04 한여름 아침의 더위도, 나에게는 그다지 상관없는 일이다. 료우기 시키는 어릴 적부터 더위나 추위에는 강한 체질로, 그것은 지금의 나에게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05 학교생활에 변화는 없다. 있다고하면, 교내의 학생들의 복장이 변했다는 것 정도. 그들의 복장은 여름의 그것에서 가을의 그것으로 조금씩 겹쳐지고 있었다.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기모노 이외의 옷을 입은 적이 없다. 아키타카는 열여섯 소녀다운 옷을 준비해주었었지만, 나는 걸쳐보려는 생각한번 하지 않았다. 다행히 이 학교는 사복등교였기 때문에, 나는 기모노인 채로 다닐 수 있었다. 사실은 후리소데가 있는 정식 기모노를 입고싶었지만, 그래서는 체육시간이 옷을 갈아입는 것만으로 끝나버릴 정도다. 타협안으로 유카타처럼 생긴 히토에를 애용하게 되었다. 겨울의 추위는 어찌할까 하고 생각해보았지만, 그것은 어제 해결되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06 레이엔 여학원의 교복은, 그대로 미사에 나갈 수 있을 만큼 수녀복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검은 예복에 학생다운 기능성을 혼합시킨 것으로, 일본인에게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교복이다. 그런데도, 료우기 시키는 입고 있어도 평상복처럼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의 흑발은 교복의 색 보다 짙어서, 신체를 덮는 흑색에 녹아들지 않는다. 가느다란 어깨와 목덜미가 더욱 하얗게 보여서, 내가 봐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시키는 연상인 주제에, 어쩐지 어려 보인다. 키도 나와 별 차이 없지만 단정한 그 모습은, 차분한 크리스천 소녀를 멋지게 의태(擬態)하고 있었다. (중략) 아자카는 방에 돌아오자 교복을 벗고 파자마로 갈아입었다. 나도 답답한 교복을 벗고 싶었지만, 갈아입을 옷 따위는 가져오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교복인 채로 침대에 앉아서 아자카의 말을 듣고 있었다. (중략) 하여간,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다. 나는 아자카의 조금 큰 잠옷을 빌려서, 2층 침대의 윗층에서 자기로 했다. (중략) 레이엔에 갔다는 것은 시키가 교복을 입었다는 소리로, 그런 엄청난 미스매치의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이 조금 기대 되었다. 그렇지만 결국, 시키는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원인은 간단해서, 레이엔의 교복으로 갈아입은 시키를 보고, 토우코씨가 한마디, 「───훌륭해」 라는 감상을 흘려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뭐가 훌륭한 것인지는 정말 모르겠지만, 그 덕분에 시키는 레이엔의 교복을 정리해 집어넣어 버렸다.

*107 Q : 그러고 보니 시키는, 사건이 해결한 뒤, 레이엔의 제복을 어떻게 했어? / 타케 : 이 질문은 정말 많았다. 어째서 모두, 거기에 신경이 쓰이는 것인가… / 나스 : 그런 건, 만능 집사 아키타카씨 꼼꼼히 보관하고 있는게 당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 타케 : 꿈이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알 수 없는 회답이구나. / 나스 : 수년 후, 약삭빠르게 몰래 미키야에 건네주거나 합니다! 신경써주는 방식이 싫군요 아키타카씨!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망각녹음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08 얼굴을 시키와 닮게 하고, 복장도 시키와 같은 것으로 하지만, 머리만은 금색인 것은 사자를 이미지한 것. 아니마(anima) 취향은 천성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혹은, 작가하지 못했던 성동일성장해(性同一性障害)일지도. ......이렇게 되면, 시키(式)에게 끌렸던 것은 시키(式)가 아니라, 시키(織)에게였는지도 모른다.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109 금빛 앞머리를 휘날리며, 사람 형체는 스르륵 뒤를 돌아보았다. ……얼굴형조차, 료우기 시키와 비슷하다. 색이 들어간 거울을 보는 듯한 감각으로, 시키는 금색의 자신을 응시한다. 금색의 시키의 눈동자는 흉측할 정도로 붉었고, 귀에는 은색 피어스가 달려있었다. 어디까지나 무색(無色)인 시키를 도발하듯이 그것은 여러 가지 색채를 띄고 있다. 발치까지 내려오는 검은 가죽제 스커트. 두꺼운 가죽으로 만들어진 새빨간 점퍼. 그렇지만, 그것은 여성이 아니다. 금발의 시키는 시키가 아닌, 그저 살인귀라고 이름 붙여진 청년에 지나지 않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10 Q : 시키의 기모노는 역시 고급품인 것입니까? 본인이 선택한 옷감으로 만들어 주거나 하고 있는 것입니까? / 나스 : 종류야 모르기는 하지만, 고급품 밖에 접하지 못했기 때문에「좋다」「나쁘다」로만 구별하는 곤란한 아이. 포목점에서 산뜻하게 「이 옷감으로 부탁합니다」라고 말하고 떠난 뒤, 아키 타카 씨가 가격을 보고 「아차―, 나의 급료 2개월 분」같이. / 타케 : 기모노 비싸니까.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도 상당히 있는 것은 아닐까 추측. - 공의 경계의 내용

*111 료우기, 라는 성은, 아마도 그 료우기가 아닐까. 그렇다면 저 고급스런 쯔무기도 납득이 간다. 원래부터 쯔무기는 외출복이지만, 저 애가 입었던 것은 이곳저곳의 되 접힌 부분에서 요즘 시대의 고안이 엿보였다. 료우기가의 아이라면 자신전문의 직물직인(織物職人)을 두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12 아키타카는 열여섯 소녀다운 옷을 준비해주었었지만, 나는 걸쳐보려는 생각한번 하지 않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13 집을 나올 때, 천총색의 기모노위에, 검은 가죽점퍼를 걸쳤다. 기모노의 소매가 웃옷에 감겨들어서, 몸이 더워진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14 오늘은 무언가 용무라도 있는지, 시키는 새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소파에 던져져있는 붉은 가죽점퍼와의 조합은, 백색과 적색의 깨끗하고 선명한 배색이 되겠지. 보통은 모양이 들어간 띠를 좋아하는데, 역시 오늘만은 낙엽 같은 모양이 들어간 띠를 하고 있다. 언뜻 보니, 기모노의 옷깃에도 몇 개의 붉은 단풍잎이 흩어져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15 「그러니까, 그 맨션에 가서 확인하면 되는 거잖아. 정말로 엔죠우의 부모님이 살아있는 건지, 죽은 건지. 그 편이 후련해지겠지」결정했어, 라고 말하는 것처럼 료우기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죽점퍼의 안주머니에 긴 나이프를 집어넣고, 기모노의 띠의 뒤춤에도, 두 번째의 나이프를 끼워 넣는다. 그런 심상찮은 준비를 하고 있으면서도, 하얀 기모노의 소녀는 잠깐 담배라도 사러나가는 듯한 느낌으로 걷기 시작했다. 료우기는 혼자서라도 갈 생각인 것 같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16 만력(万力) 같은 팔이, 료우기 시키의 목을 조인다. 그 약간의 틈에, 마술사는 더욱 뒤로 물러나, 왼팔을 내뻗었다. 숙(肅), 하고 손바닥이 공간을 압축한다. 모든 방향에서 전신의 뼈를 부술 기세로, 충격이 료우기 시키의 몸에 쇄도했다. 아, 하는 단말마의 목소리가 새어나온다. 가죽점퍼는 갈가리 찢겨져 하얀 기모노의 소녀가 지면에 무너져 내렸다. 아니, 무너져 내리려고 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17 시키는 남색 기모노 위에 붉게 물들인 가죽점퍼를 걸쳤고, 아래는 런던부츠같이 긴 장화를 신고 있었다. 춥지 않은 걸까, 하는 의문은 있었지만, 그녀는 3년 전부터 이 스타일이다. 더위에도 추위에도 내성이 있는 것이 시키의 특징 중 하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18 그 녀석은, 이 겨울날씨에 맨발에 나막신 같은 것을 신고 있었다. 옻칠한 것처럼 윤기 나는 흑발과 붉은 옷이, 하얀 맨발을 더욱 눈에 띄게 해서, 말을 잃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아니, 가슴을 찌를 정도의 특이함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 인물은 귤색의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호화로운 나들이옷이 아니라, 축제날에나 보일 것 같은 간소한 기모노다. 게다가, 황당하게도 붉은 가죽점퍼를 걸치고 있다. 딸그락, 하고 또 한번 소리가 났다. ──나막신이 지면을 차는 소리. 한 발짝씩 다가온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19 나는 목적도 없이 걸다가, 역시 아무런 목적도 없이 멈춰서보았다. 그대로 타인을 관찰하듯,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다. 싸구려 우산을 쓰고, 지저분한게 눈에 띄는 점퍼를 걸치고, 기모노의 옷자락에는 진흙이 달라붙어 있다. 1주일 정도 골목길 안에서 잔것만으로, 겉모습이란 것은 더러워져버린다. 특별히 외견이 어떤지는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자신의 체취가 역겨운 것은 견딜 수 없다. (중략) 「우선 어젯밤의 일입니다. 예의 살인귀의 목격자가 있다는 말, 들으셨나요?」 「아아, 기모노에 가죽점퍼를 입은 정신 나간 여자 말야? 들은 거고 뭐고, 그건 진짜야. 왜냐면 본 사람이 나인걸」- 공의 경계의 내용

*120 Q : 시키의 사복을 기모노로 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 나스 : 시키 내면의 컨셉인 음양에 맞추어서, 외관도 2종류를 맞추고 싶었습니다. 일본식과 서양식의 절충. 기모노에는 묶어 올린 부츠가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어. 마차길에 가라. / 타케 : 타이쇼 모던(Modern)이라는 녀석이구나. 이전에, 신쥬쿠에서 일본식 옷에 부츠를 신은 사람이 있었어. / 나스 : 덧붙여서, 마차길는 컨셉추얼한 패밀리 레스토랑의 이름입니다. 높으신 분은 부디.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살인고찰 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21 ' 자박 ' 하는 묘한 소리가 났다. 료우기 시키의 조리가 자갈을 밟는 소리다. - 공의 경계 종말녹음의 내용

*122 카드체크식의 현관을 그냥 지나치고서, 엘리베이터에 올라선다. 안은 아무도 없다. 안에는 거울이 붙어있어서, 이용자의 모습을 비춰 보이고 있었다. 천총색의 기모노 위에 검은 가죽점퍼를 걸친, 나른한 눈매를 한 인물이 그곳에 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23 ───시키는 그곳에 꽃피어있다. 천총색의 기모노 옷자락이, 지금은 붉은 빛. 학을 연상시키는 우아함으로 지면에 흐르는 피를 만지곤, 그것을 자신의 입술에 발랐다. 피는 입술에서 미끄러져 떨어진다. 그 황홀함에 몸이 떨린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24 약속장소인 개의 동상이 있는 역앞에 나타난 시키의 복장……고엽색의 기모노에 새빨간 가죽 점퍼를 걸친 모습에 놀라기도 전에, 그 말투를 듣고 나는 눈앞이 아찔해졌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25 수미터 앞에, 하얀 사람의 형체가 서있었다. 빛나는 것처럼 보일정도로 새하얀 순백의 기모노. 하지만 붉은 얼룩무늬에 더럽혀져있다. 기모노의 얼룩무늬가 점점 퍼져가고 있다. 그녀의 바로 앞에 있는 물건이 붉은 액체를 뿜어올리고 있는 탓이다. 그, 하얀 기모노의 소녀는 시키. (중략) 하지만, 시키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사체를 바라보고 있다. 유령같은 그녀의 기모노에, 튀긴 피가 묻는다. 얼룩무늬는 붉은 나비와 닮아있었다. 나비는 힘차게, 시키의 얼굴에도 날아앉는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26 찰팍, 하고 큰 물소리가 났다. 미키야가 그쪽에 시선을 향하자, 그곳에는 붉은 히토에가 서있었다. 히토에를 입은 소녀는 비에 젖어있다. 우산도 쓰지않고, 내리쏟아지는 비에 젖은 소녀는 바다 밑바닥에서 올라온 것처럼, 비에 젖어있었다. 짧은 흑발이 뺨에 달라붙어있다. 머리카락에 가려진 눈동자는 어딘가 공허했다. 「───시키」당황해서 미키야가 달려간다. 갑자기 나타난 소녀는, 얼마동안 비를 맞고있고 있었던 것일까. 붉은 기모노는 피부에 달라붙어, 그 몸은 얼음보다 차가워져 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27 흑색에 가까운 남색 기모노의 소녀가, 나른한 눈빛으로 이쪽을 바라본다. ───기모노에는 물고기 같은 모양이 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28 아니, 가슴을 찌를 정도의 특이함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그 인물은 귤색의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호화로운 나들이옷이 아니라, 축제날에나 보일 것 같은 간소한 기모노다. 게다가, 황당하게도 붉은 가죽점퍼를 걸치고 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29 시키는 흥, 하고 코웃음을 치면서 말하고는, 그대로 사무소에서 나갔다. 감색의 기모노가, 소리를 내면서 시야에서 사라져간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30 오늘은 무언가 용무라도 있는지, 시키는 새하얀 옷을 입고 있었다. 소파에 던져져있는 붉은 가죽점퍼와의 조합은, 백색과 적색의 깨끗하고 선명한 배색이 되겠지. 보통은 모양이 들어간 띠를 좋아하는데, 역시 오늘만은 낙엽 같은 모양이 들어간 띠를 하고 있다. 언뜻 보니, 기모노의 옷깃에도 몇 개의 붉은 단풍잎이 흩어져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31 11월이 되어 매일이 흐렸지만, 오늘은 한여름으로 돌아간 것처럼 밝은 하루다. 나는 새로 입기 시작한 연지색 쯔무기를 입고 찻집에 들어갔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32 1월 7일이 되어, 나는 답답한 레이엔의 교복에서 해방되었다. 아자카를 아직 학원내에 남겨둔 채로, 나 료우기 시키는 레이엔 여학원의 교문을 빠져나와 있었다. 예정되어 있던 전입수속을 취소하는데 하루가 걸려 버렸지만, 사건 자체는 해결했기에 학원 측에도 딴소리는 없었을 것이다. 아키타카가 보내준 남색의 쯔무기를 입고, 그 위에 가죽점퍼를 걸치고서 나는 유유히 이 숲과 교사의 세계에서 밖으로 나온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33 "------아니, 이런 미래도 있다니. 안돼, 죽겠어 당신. 무엇을 저질러도, 무엇을 해도, 당신에게는 미래라고 부를 만한 게 없어" 그. 각오했던 것의, 상당히도 빠른 사형선고에 넋을 잃었다. [......놀랍군. 당신, 진짜야?] 미안하네, 하고 점쟁이는 한숨을 쉰다. 그러고 있는 지금도 그의 손을 보고 있는 것은, 점쟁이로서의 프라이드이기 때문이겠지. 그는 힘없이, 급격한 열기를 식히듯이, 살기와 자유를 집어넣는다. 점쟁이는 또다시 힐끗힐끗 그의 미랜가 뭔가 하는 것을 보고 있다. [왜그래. 이제 됐어, 앞날은 깜깜하잖아. 별로 도와줄 수 있을거라 생각안하니까. 오히려 상쾌해졌어. 그 답례랄 것도 아니지만, 이대로 아무짓도 안하고 물러나주지] "아니, 그게 아니야. 무엇을 해도 죽는 것은 틀림이 없는데...... 희한하군. 이런 미래도 있다니" [?] 점쟁이는 당황해하고 있다. 그게 아니면------ 모든것을 알아채버려서, 그에게 동정을 가지고 있는 건가. 희대의 미래시. 무언가의 실수로 신의 눈을 받아버린 점쟁이는, 자신도 확신할 수 없다는 목소리로, "당신은 머지 않아 사라져. 여로는 암흑천지라, 미래는 어쩔 수가 없어. 남는 것도 없고, 구원받을 수도 없어. ......그런데 신기해. 그래도, 당신의 꿈은 계속 살아있어" 그가 마지막에 바란 미래를, 정확히 들어 맞혔다. [--------------] 아련한 기쁨과, 아려오는 가슴. 그는 쓸쓸히 웃으며, 보여준 손을 거두었다. [그럼, 능력껏 오래 살아봐 할멈. 이 근처의 밤은 뒤숭숭해서, 나이 든 사람에게는 안맞아] - 공의 경계 미래복음 에필로그의 내용

*134 하얀 렌: 꽝이라고? 타타리를 죽이기위해 불려진 억지력 아니었어? 당신? /시키: 응? 타타리라니 아까 그 거대한 녀석? 그런 건 다른 녀석들이 알아서 하겠지 토우코의 동생에게 맡기면 돼 내가 할일은 달라. 아무래도 목적은 동족 죽이기 인 듯한데? - 멜티블러드 액트레스 어게인 료우기 시키 아케이드 모드 하얀 렌 전

*135 토오노 시키: ? 흥미도 없는 상대때문에 일부러 여기까지 온거야? / 료우기 시키: 그래, 『내』가 조르는 건 처음이거든. 오늘밤은 특별해, 두번다시 이런일은 없겠지. 철저하게 해체해야겠어. 그럼, 여기가 마지막이라면, 네가 내 먹이라는 얘기지? - 멜티블러드 액트레스 어게인 료우기 시키 아케이드 모드 대사

*136 시키에겐 죽음의 선이 보인다. 사츠키의 뒷골목 유성권! 하지만 시키 쪽이 민첩했다. 시키의 무박일박자! / 사츠키 : 어째서! / 사츠키의 목이 날아갔다. / 시키에겐 죽음의 선이 보인다. / 시온 : 미간에 맞추면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 시온의 시그마라이자! 하지만 시키 쪽이 민첩했다. 시키의 무박일박자! / 시온 : 잠깐!? / 시온의 목이 날아갔다. / 리즈 「흥, 이것이라면 어때!?」/ 리즈의 연주 쉴드! / 시키 「물리같은 거 관계없으니까」/ 시키의 무박일박자! / 리즈 「토끼귀, 감사합니다!」/ 연주 쉴드와 리즈의 목이 날아갔다. / 시키에겐 죽음의 선이 보인다. / 시엘 : 시키씨라도, 맞추면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 시엘의 흑건소사! / 하지만 시키 쪽이 민첩했다. 시키의 무박일박자! / 시엘 : 페이탈리티!? / 시엘의 목이 날아갔다. / 그러나 시엘은 자동복원으로 되살아났다. / 시키 : 과연 시엘, 멀쩡하네. / 시엘은 망연자실했다! / 시엘 : ……(이건 즉사내성이 있는 히로인이 아니면 이야기가 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알퀘이드라던지) / 시키에겐 죽음의 선이 보인다. / 히로인X : 「그녀와는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만……」/ 시키의 무박일박자! 하지만 히로인 X는 '아바으론(오타 아님)'에 틀어박혀 있어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 사츠키 : 어 살아 있어? / 시엘 : 살아났네요. 죽었었지만. / 리즈 : 응, 조금 전 3D로 본 주마등, 진짜였어. / 히로인X : 패배의 맛, 맛있었습니다. / 시키 ; 네 커트. 조금은 무서움을 알았어? 칼등치기라는 거다. / 사츠키 : 칼등치기 같은 게 아냐. 아팠고, 뿔뿔이 흩어졌어. 환상이 아닙니다! / 시키 : 뭐 그렇지. 실제로 베지 않으면 개운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스타가 칼등치기라고 말하면 참철검이든 직사의 마안이든 칼등치기야. "이 스켄들은 없었던 것으로 한다" 아이돌이라면 상식이겠지? / 리즈 : 아하하..... 지금은 웃어두면 좋은건가. / 시키 : 물론. 당신 코메디 감이 좋네. / 사츠키 : 여기서 그 이야기! 이 사람 CP에는 관련되지 않았지! / 시온 : 이 간파력, 무서운 직사의 마안.....! / 히로인X : 세계도 시계열도 어른의 사정도 상관없이……적으로 돌리면 이렇게 무서운 골드 히로인도 없겠네요… / 사츠키 : 유감스럽지만 적이랍니다! / 시키 : 하지만 당신, 재능 있어. 베는 심지가 좋았어. / 사츠키 : 기, 기쁘네요. / 리즈 : 정말? 잘 됬네 사츠키. 이제 시대극에서 베어지는 역도 들어올 거 같아! / 시키 : 그럼, 철수. / 사츠키 : 응? 우리는 전혀 이기지 못했는데 귀환인가요? / 시키 : 말했쟎아, 이후에도 예정이 있다고. - 뒷골목 사츠키 히로인 12궁편 4화의 내용

*137 퉁명스런 말투로 보아 틀림없이 료우기 양이다. 작년 여름에 한 번 만난 뒤, 아자카 쨩을 통해 지인이 된 기모노의 미인. (중략) " 할 얘긴 끝났어? 자 자가 오우지. 학원 정문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 " 하? 왜 제가 왜요? " " 이 중에 부외자 출입 허가를 낼 수 있는 건 너뿐이잖아. 됐으니까 와 봐. 살려 줬으니 보답은 해라. " " 잠......! " 료우기 양은 오우지 선배의 손을 잡아 끌며 억지로 데리고 나갔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삼십분 후의 미래를 예측해, 한층 더한 아수라장의 도래에 쓴웃음을 흘리고만다. 정문 앞에서 누가 기다리고 있는지는, 내가 아니라도 누구나 예측할 수 있지만. " 그런데. 결국, 우리들이 한 번에 료우기 양과 대적해서...... " " 안 돼요 세오 양. 그건 멋없는 발언이에요. " 나쁜 장난을 치려는 아이를 나무라 듯 미소짓는 아사가미 양. 그에 따르듯, " 그건 비밀로 해두죠. 어느 시대든, 결말은 말을 아끼는 게 미덕이니까. " 친애하는 친구는, 언제가 본 기억이 있는 윙크를 해오는 것이었다. - 공의 경계 종말녹음의 내용

*138 " 네에. 난처한 일이 일어나버려서요. 당신을 기다리고 있던 참이에요, 시즈네 양. 모르긴 몰라도 숙박객 중 누군가 살해당했다라던가요. " 간들어지는 우아함을 머금은 채 료우기 양이 미소 지었다. 어느 여름날의 사건 이래, 세오 시즈네는 료우기 시키와 편지를 주고 받는 교제 관계가 되었다. 이번에, 세오 시즈네가 나츠미관에 온 것 역시 전적으로 그녀로부터의 초대가 있었기에였다. 본래라면 이 영빈관은 학생의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중략) " 어쩔 수 없네요. 조금 비켜보세요 시즈네 양. 여긴 제가 어떻게든 해보지요. " " 시키 쨩, 어떻게 해본다니...... 에에엣!? " 어느 틈엔가, 료우기 양의 손에는 일본도가 쥐어져있었다. 그녀는 늘씬한 검집에서 검을 뽑아 들고 문과 벽의 경계, 빗장이 걸려있는 틈새를 향해 끔찍한 스피드로 칼을 내려쳐------ " 아. 역시나 무리. 응, 안되네 이거. " 챙, 하는 화려한 소리와 함께 도신은 꺾여나가고, " 테헤 " 하며 혀를 내밀고 쑥스러이 웃어보였다. - 공의 경계 종말녹음의 내용

*139 "미키야 씨는, 야코우는 료우기의 먼 친척 같은 것이다, 라고 하셨죠." "그래서, 유괴 사건의 해결을 도와달라고 부탁받았다, 라고도 말이지. 물론, 야코우가 마술 가계라면, 경찰에 통보하지 않는 건 평범한 일이지만." 신비의 은닉, 이라는 룰이 있다. 마술사인 자, 신비의 실재를, 일반에 알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경찰을 개입시켰다간, 당연히 이 룰을 깨는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귀찮은 일은 집안에서 처리하거나, 시계탑 등의 상부 조직에 의뢰하는 것이 정례가 되어있으며, 비슷한 경위로 스승님에게 얘기가 들어온 적도 많았다. 엘멜로이 가의 막대한 빚 때문에, 이런 의뢰를 받는 것이, 당시의 스승님에게는 가장 벌이가 좋은 일이었던 것이다. "찾는 것만이라면 아마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도 말했었지." 린이 말한다. 료우기 미키야는, 이전에, 몇 번인가 사람 찾는 일 같은 것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게 소문을 타서, 이번에 야코우가 접촉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는데, 료우기 가의 전원이 무조건 찬성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특히 아내 분이 반대하셔서, 네가 하는 건 자유지만, 당분간 가출할 테니까 마나는 맡긴다, 라면서 뛰쳐나갔다던가요." 이건, 에르고가 말했다. 거기다, 야코우에게서 받은 의뢰를 가져온 것은, 그 아내 분의 부친이라고 하니까, 꽤나 복잡하다. 결혼이라는 것은 복수의 인간관계를 한번에 묶어버리는 것이지만, 아무래도 이 일본이라는 나라에서는, 더더욱 "집"이라는 개념이 중시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0 미키야가 저택을 나온 것은, 한 시간 정도 뒤의 일이었다. 주차장에서, 차를 타기 직전에 돌아보고 나서, "고마워." 라고, 말했다. 그대로 운전석에 앉아, 안전벨트를 메고 핸들을 잡자, 바로 야코우의 저택에서 떠나간다. 이번엔, 거기서 일어났다. 약간 떨어진 나무들 쪽에서, 장기가 엉겨붙은 것이다. 영감이 있는 자라면, 살덩어리로 된 구체 비슷한 것이 보였겠지. 안개 같은, 벌레 같은, 하지만 어딘가 인간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하고 있었다. 이매망량. 이번 의식으로 약간 남아있던 그것이, 결계 바로 바깥에서, 형태를 얻은 것이다. 야코우의 인간이라면, 우선 문제는 없을 부류다. 하지만 일반인이라면, 빙의될 뿐만 아니라 치명적이 될 만한── 그런 영체가, 달려가는 차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저게 먹고 싶다, 라고 하는 것처럼 아가리를 벌렸다. 참으로 불쾌한 악의와, 집념이 배어있었다. 그 때였다. 푹, 하고 뭔가가 꽂힌 것이다. 이매는 그것을 내려다보고, 의외라는 듯이 떨었다. 단순한 나이프였기 때문이다. 영체에 해 따윌 입힐 수 없을, 특이할 것 없는 날붙이. 그런데도, 부여된 충격은 전대미문이었다. 어떠한 마술이나 신비보다도 절대적이고 압도적이라, 이매는 그대로 사라져갔다. 뒤에 남은 나이프가, 빙글빙글 돌더니, 수납된다. 사용자는, 검은 머리카락의 여자였다. 기모노 위에, 빨간 블루종을 걸치고 있다. 이 계절에도 덥지 않은 모양이다. 신기한 눈을 갖고 있었다. 빨려들어갈 듯한 무지개색의 빛이 깃든 눈동자. 직사의 마안, 이라고 일부의 마술사들 사이에서 소문이 난 비밀 중의 비밀이었다. 그것도 한 번 반짝였을 뿐, 보통의 검정색으로 돌아갔다. "정말이지, 언제나 저 녀석은 마무리가 어설프단 말이야. 남말은 못하겠지만 말이지." 차가 떠나간 도로를, 여자는 힐끗 보았다. 그리고, "슬슬, 집에 돌아가줄까." 라고, 불꽃놀이가 끝난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중얼거린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41 「좋았어. 이번 보수는 그걸로 하지. 너는 직사의 마안(直死の魔眼)을 가지고 있는 주제에 육체적인 면으로는 너무 보통이라고 예전부터 생각했었어. 그 왼팔, 영체(靈體) 정도는 잡을 수 있도록 만들어주지」(중략) 강하게 쥐여진 남자의 주먹은, 그대로 시키의 복부에 작렬했다. 거목 나무조차 꿰뚫을 것 같은 일격에, 시키의 몸이 들썩인다. 그 일격만으로 시키는 가슴과 목을 관통당한 마술사 이상으로 입에서 피를 역류시켰다. 빠직빠직하고 소리를 내며, 내장과 그것을 보호하고 있던 뼈가 부러진다.「─────」그대로 시키는 기절했다. 아무리 직사의 마안을 가지고 탁월한 운동신경을 소유하고 있더라 하더라도, 그녀의 육체는 연약한 소녀의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힘을 절반정도로 억제했다고 해도, 콘크리트 벽도 부수는 아라야의 일격에 견디어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42 Q : 혼수에서 깨었난 바로 직후에서도 운동신경 발군인 시키씨. 그것은, 타고난 능력일까요? / 나스 : 어릴 때부터 주입된 신체기능+타고난 좋은 감으로. / 타케 : ……응―, 하지만. 혼수 중에도 맛사지 했었다해도 눈뜨고 몇일 만에 그런 움직임은…… / 나스 : 시키의 일이니까, 아주 대단할 기세로 리허빌리 했어요! 하루의 반은 리허빌리 지옥, 반은 방에서 권태, 같이! - 공의 경계 가람의 동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43 「벌써 눈을 뜨다니, 성질 급한 공주님인걸」그렇게 말하며 시라즈미는 쭈그려 앉는다. 그 손에는 주사기가 있었다. 「네게는 약으로는 약했던 것 같아. 처음부터, 이걸 사용했으면 좋았을 것을」시라즈미 리오는 나의 팔을 잡아당기고, 주사침을 찔렀다. 약으로 마비되어있는 나에게는, 그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전신에 힘이 안 들어가고, 양팔이 묶여있는 나는, 그저 이 남자를 노려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좋은데, 그 눈빛. 역시 료우기 시키는 그러지 않으면 안돼. 뭐, 지금 것은 단순한 근육이완제란 거야. 조금만 더, 네가 얌전하게 있어줬으면 해서」(중략) 「───땀?」 나는 대마의 초원에 멈춰 섰다. 땀? 땀이란 뭐지? 확실히 약을 할 때는 발한(發汗)을 한다. 하지만───그 양은 보통이상이다. 더구나 놓은 것은 단순한 근육이완제. 땀을 흘릴 리는 없다. 대량의 땀. 마치 체내의 독소를 체외로 토해내려는 듯한, 비정상적인 발한.「───농담이겠지, 설마」 나는 달렸다. 료우기를 방치하고 있는 블록으로 서두른다. 풀을 헤치며, 무작정 달렸다. 목적지에는 10초도 걸리지 않아 도착했고, 나는 예상대로의 광경을 목격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44 Q : 시키는 타액을 죽인거야? 멋대로 증발한거야? 어느 쪽? / 나스 : 증발했습니다. ……뭐 , 좀 심하게 위험할 정도의 고온이지만, 그런 부분은 극장판이라고 하는 것으로. / 타케 : 의미적으로는 땀을 배출해서 마약의 효과를 반감시킨다고 하는 것이겠지만, 장면으로서는 타액이 증발해 나가는 것으로 시키의 신성함은 누구에게도 더럽힐 수가 없다, 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살인고찰 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45 팔을, 다리를, 몸을 찢어진 그녀의 생명은, 아마 수분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아니, 료우기 시키라면 몇 분의 생명을 몇 배나 보전하고, 치료를 받는 것으로 회복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녀는 그것을 하지 않았다. 나이프에서 양손을 떼고 등부터 바닥에 쓰러진다. 아아, 하고 입술이 한숨을 흘렸다. 좀더 호흡의 간격을 길게 하고, 베인 상처의 신경을 차단한다. 그대로 몸을 쉬고 있으면, 도움을 청할 수 있을 정도의 체력은 회복된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46 [뭐야 그건. 이유도 모르고 알게된다니, 그런건 미래를 보는게 아냐. 단순한 직감이잖아] 자기도 할수 있다, 고 말하고 싶은 듯한 사원의 친구 A에게, 아오자키 토우코는 신랄하게 웃어댔다. [너랑 같은 취급하지마 시키. 너의 경우는 묻는 정도, 상상하는 정도로 결말을 끌어내는 제 육감. 그러나, 미래시에는 근거도 확증도 있으니까 말야. - 공의 경계 미래복음의 내용

*147 지금까지 없었던 강렬한 현기증에, 현실의 시간감각마저 날아가 버렸다. 나의 미래시가 정보처리에 의한 연산이라고 한다면, 저 기모노를 입은 사람은 있는 것만으로도 손쉽게 미래시를 예측할 수 있다. 강렬한 팩터다. - 공의 경계 미래복음의 내용

*148 머리 위의 여자는, 그것에 약간 놀랐다. 너는 날 수 있다, 라는 암시가 이 상대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상대의 의식 그 자체에게『날고 있었다』라는 인상을 박아 넣는 그것은, 암시의 영역을 넘어서 세뇌의 영역에 이르러 있다. 저항은 할 수 없다. 인간은 결과적으로 정말 그것을 실천해버리던가, 그것을 믿지 못하지만, 날 수 있다고 하는 확고한 실감에 두려움을 느끼며, 서둘러 옥상에서 도망치게 하는, 피할 수 없는 암시. 그러한 암시를, 시키는 가벼운 현기증만 느끼고서 이겨냈다. 「──────」 접촉이 얕았던 것일까, 라고 의심하며, 그녀는 다시 한번 암시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좀더 강하게. "날 수 있다"라는 얕은 인상이 아닌, "날아라"라는 확고한 인상으로서. ──하지만. 그것보다 먼저, 시키는 그녀를 보았다(視た). 양다리에 두 개, 등에 한 개. 중심에서 약간 왼쪽의 흉부에 점 한 개. ───죽음이라는 이름의 절단면이 확연히 보인다. 노릴 거라면 그중에서도 가슴부근이 낫다. 그곳이라면 즉사다. 설령, 환상이건 무엇이던 간에, 살아 있는 상대라면 신이라 하더라도 죽여 보겠어. 시키는 오른손으로 단도를 들었다. 자루를 역수로 쥐고, 상공의 상대에게로 눈동자를 맞춘다. 그 순간, 다시 한번 시키의 마음속에 충동이 일어났다. ……날 수 있어. 나는 날 수 있어. 예전부터 하늘이 좋았어. 어제도 날고 있었어. 아마도 오늘은 더욱 높이 날 수 있을 거야. 그것은 자유롭게. 편안하게. 미소처럼. 빨리 가지 않으면. 어디로? 하늘로? 자유로? ────그것은 현실에서의 도피. 드넓은 하늘로의 동경. 중력의 역작용. 발이 땅에서 떨어져 있어. 무의식하의 비행. 가자, 가자, 가자, 가자, 가자, 가자, ──────가라!「농담」그렇게 중얼거리곤, 시키는 아무것도 들지 않은 왼손을 들어올렸다. 유혹은 시키에게 통하지 않는다. 이미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그런 동경심은, 내 안에 없어. 살아 있다는 느낌이 없으니까, 삶의 괴로움 따위도 알 리가 없지. 아아, 사실 너 따위 어찌되든 상관없어」 ────그것은 노래하는 듯 한 중얼거림. 삶에 붙어 다니는 희비교차와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속박을, 시키는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고통에서의 해방 같은 것에 매력도 느끼지 않는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49 ───2년전. 고등학교 2학년으로의 진급이 틀림없었던 료우기 시키(兩儀 式)란 이름을 가진 나는, 교통사고를 당한 뒤 곧바로 병원에 실려 갔다. 비가 내리는 날 밤의 사고다. 나는 자동차에게 치인 것 같다. 다행히도 몸 자체에는 큰 상처를 입지 않고, 출혈도 골절도 없는 깨끗한 사고였다고 한다. 그 반면, 데미지는 머리 쪽에 집중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 뒤로, 혼수상태가 계속되었다. 몸에 상처가 거의 없었다는 게 화가 되었던 걸까, 병원 측에서는 나를 계속 생존시킬 수 있었고, 의식이 없는 나의 육체는 필사적으로 생명을 유지했다. 그렇게 해서 약 두 달 전, 료우기 시키는 회복했다. 의사들은 죽은 자가 되살아 난 것만큼이나 쇼크를 받았다고 한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50 이야기에 따르면, 료우기 시키란 인물은 2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혼수상태에 빠졌고, 생명 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눈을 뜰 기미는 전혀 없다고 한다. 그것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육체의 성장도 정지해 버렸다고 했다. 생명 활동을 하고 있는데도 성장이 멈춰있다는 모순을 토우코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흐음. 성장하지 않는 생물은 죽어 있는 것인데 말이야. 아니, 시간의 압력은 죽은 자에게조차 영향을 미쳐. 사체는 부패라고 하는 성장을 마치고 흙으로 돌아가잖아? 움직이는 주제에 성장하지 않는 다는 것은, 요전에 네가 기동시켜 버렸던 자동인형 같은 것 정도야」「하지만 사실이에요. 시키는 그때부터 나이를 먹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요. 그 애 같은 원인 불명의 혼수상태에 다른 예는 없는 건가요, 토우코씨?」- 공의 경계의 내용

*151 기분 탓이겠지, 하고 나는 닫혀진 눈을 그쪽으로 향한다. 그곳에────있었다. 하얀 연기가,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었다. 보이지 않을 나의 눈은, 그 연기의 모양만을 포착하고 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52 스스로에게 말하며, 시키는 죽은 자를 밀고 있던 양손을 떼었다. 죽은 자가 목덜미를 향해서 손을 뻗어 온다. 그것보다 빠르게───그녀는, 자유로워진 손으로 유리창을 열었다. 그대로, 양자는 뒤엉키듯 밖으로 낙하했다. ◇ 떨어지는 한순간. 나는 죽은 자의 쇄골을 잡고서, 상하를 반전시킨다. 빙글, 하고 죽은 자를 지면으로, 자신은 위로 올라타는 모양이 되자, 그 다음에 육감에 따라 도약했다. 이미 지상은 코앞이었던 것 같다. 죽은 자의 육체가 지면에 부딪히고, 나의 육체는 부딪히기 직전에 지면과 수평으로 뛰고 있었다. 촤아아, 하고 병원 앞뜰의 흙을 무너뜨리면서, 두손두발로 착지한다. 사체는 병동의 화단으로 추락했고───나는 그곳에서 멀리 떨어진 앞뜰에 미끄러져 내린 상황이었다. 도장(道場)에서도 한 적 없는 신기에 가까운 착지를 했지만, 3층 분의 높이의 무게는 나의 사지를 마비시키고 있다. 나의 주위는 앞뜰에 있는 나무들과, 이런 일에도 쥐죽은 듯 조용한 밤뿐이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53 브로드 브리지는 거인의 손으로 쥐어짜진 것처럼 일그러져 있었다. 폭풍 속을 토우코씨의 버기로 달려가서 경비원과, 옥신각신하고 있는데, 한쪽 팔을 피에 물들인 시키가 다리의 지하에서 불쑥, 나타났다. 경비원은 시키에게 달려갔지만, 시키는 경비에게 몸통박치기를 먹여서 간단하게 기절시켰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54 신음을 흘리는 마술사. 그것보다 빠르게───그는, 자신의 가슴을 꿰뚫는 충격을 느끼고 있었다. 탕, 하고 하얀 어둠이 마술사의 체구(體軀)에 작열한다. 그것이 나이프를 던진 뒤에, 곧바로 자신에게로 질주해온 시키라고 마술사가 파악했을 때, 승패는 결정 나 있었다. 어깨부터 몸통박치기를 해온 시키의 일격은 대포의 일격 같은 충격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뼈가 몇 대는 나가 버릴텐데, 시키의 손에는 은의 나이프가 쥐어져있었다. 나이프는, 마술사의 가슴중심을 확실히 관통하고 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55 웅크린 자세인 채로, 시키는 등 뒤로 손을 뻗었다. 기모노를 묶고 있는 띠 안에는, 두 번째의 나이프가 있다. 시키는 등 뒤의 띠에서 나이프를 횡으로 잡아 빼며 곧바로 마술사에게로 던졌다. 칼날이, 2중의 결계를 관통 한다 수면을 튕기며 날아가는 작은 돌처럼 나이프는 원 위에서 두 번 정도 튕기며, 마술사의 이마를 향해 날아갔다. 탄환 같은 속도였다. 「───!?」 마술사는 재빠르게 피했다. 나이프는 남자의 귓가를 스치고 통로의 안쪽으로 사라져가고, 피했을 귓가는 몽땅 도려내져 있었다. 피와 살과 부서진 뼈, 그리고 뇌장(腦漿)이 흘러나온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56 「……그렇군.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사실 아무 것도 없어. 시키도 별로 관심 없어. 그 녀석의 몸은 블랙박스 투성이라서 비슷한 것조차도 만들어낼 수 없으니까」- 공의 경계의 내용

*157 료우기 시키는, 칼을 완전히 휘두른 자세인 채 마술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입술에서 한줄기, 선혈이 흘러 떨어진다. 그녀 자신은 상처를 입지 않았다. 단지, 어젯밤의 상처가 벌어진 것뿐이다. 몇 대의 갈비뼈와 몇 군데의 내장이 파손되어 있는 료우기 시키의 육체는, 걷는 것만으로 혈액을 입으로 역류시켜 버린다. 그 정도로 상처를 입고 있는데도, 이 정도의 참격을 날리는 것이다. (중략) 우습게도───마술사가 가지고 있는 정지의 결계가 아직 하나 남아있었던 것이다. 그것에 걸려있는 것처럼, 시키는 지상으로의 낙하의 충격을 받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높이 40미터 이상에서의 낙하의 압력은 그녀의 상처를 더욱 악화시킨 것이겠지. 시키는 계속 고개를 숙인 상태다. 손에 쥔 칼은 마술사의 몸을 파고들어가 떨어지지 않는다. 아라야는 역시 고민에 가득 찬 표정을 바꾸지 않고, 화가 치밀어 오른 듯 눈썹을 찡그린다.「……나를 붙잡을 수 있다면 지상으로의 격돌은 없다고 각오한 건가. 아니, 틀리겠군. 이런 것이 없어도, 너라면 같은 짓을 했겠지. ───이 얼마나 꼴사나운가. 너 같은 미숙자에게, 아라야 소우렌은 부서질 수 없다」 그것은 허세가 아니라, 흐림 없는 그의 본심이었다. 왼쪽 팔은 팔꿈치부터 절단되었고, 오른쪽 팔은 이미 잃었다. 그저 서있을 뿐인 마술사는, 그대로 시키를 걷어찼다. 서있는 상태로 하늘을 꿰뚫을 것 같은 발차기가 시키의 가슴을 강타했다. 시키의 몸은, 그대로 정원으로 튕겨 날아올랐다. (중략) 나는 전치 1주일이라는 중상을 입고, 미키야는 다리의 부상으로 가벼운 통원치료를 했다. 나의 부상 쪽이 훨씬 중상이었지만, 역시 나의 몸은 다른 사람보다 튼튼한 듯, 상처는 일주일만으로 완치되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58 시라즈미 리오의 몸이 튄다. 일직선으로 덮쳐오는 적을 앞에 하고, 그래도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서걱, 하고 짐승의 손톱이 팔의 살을 도려낸다. 피가 흐르고, 적이 바로 옆을 스쳐지나가도, 시키는 고개를 숙인 채였다. 그녀의 양손은, 다정하게 나이프를 끌어안고 있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처럼, 소중하게, 소중하게.(중략) 쩡, 하고 또 살이 베여나갔다. 적은 사냥을 즐기듯이 움직이지 않는 나를 괴롭히고 있다. 눈에도 잡히지 않는 스피드로 달려와서, 지나치는 순간 살을 도려내 가고 있다. (중략) 세 번째, 다리를 베였다. 촤악, 하고 소리를 내며 콘크리트가 젖어간다. 뼈까지 파먹어 들어간 손톱은, 다리와 바닥을 피로 물들이며, 서 있기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중략) 적의 능력은, 이전보다 비교가 되지 않는다. 스피드도, 정확함도, 진짜 짐승 이상이다. 그에 비해, 나는 초라하기 짝이 없다. 마음도 얼어 붙어있는 상태, 몸도 곧 움직이지 않게 되겠지. 그러한데도, 나는 그 사실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 아직 팔은 움직이니까. 다음에 달려올 때에, 확실하게 숨통을 끊자. ──네가 있어서, 웃을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네 번째, 달려온다. 적이 노리는 것은 왼팔이다.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는 움직이지 않았다. ……왜냐면 살인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니까. (중략) 다섯 번째 손톱이 덮쳐온다. 그것이 분명, 나의 최후다. 적은 목덜미를 베려고 하겠지. 이젠 그냥 놔둬도 출혈로 죽을 내 숨통을 끊는데, 경동맥은 충분하고도 남는다. (중략) 마지막은, 아주 싱거웠다. 그녀는 목덜미로 뻗어온 시라즈미 리오의 팔을 잘라버렸다. 그대로 적의 양다리를 단숨에 절단한다. 풍선처럼 공중에 떠있는 시라즈미 리오의 몸에 나이프를 꽂아 넣고, 사정없이 지면에 내동댕이친다. 나이프는, 묘비처럼 심장을 꿰뚫고 있다. 커헉, 하고 그는 한번 숨을 토하고, 끝났다. 시라즈미 리오의 얼굴은, 놀란 모습으로 멈춰있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자신이 죽은 것도 깨닫지 못한 채, 시라즈미 리오는 생명활동을 정지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59 「뭐야, 강하니까 좋잖아. 나같이 얻어맞는 꼴사나운 일도 안 당하고 말야. 세 명의 남자를 한순간에 처리해버렸잖아. 대단한 자기류(自己流)라구, 그거」 이 녀석과 만났을 때의 선명한 기억을 떠올리며 말하자, 료우기는 조금 놀란 것 같았다.「그건 달라. 본 것을 그대로 따라한 것뿐이야. 무엇보다, 나는 아직 내 유파를 사용한 적이 없어」 - 공의 경계의 내용

*160 Q : 시키는 발차기를 아주 좋아합니다. 그 밖에도 시키가 자신있어하는 체술을 알고 싶습니다. 할 수 있으면 샤이닝 위자드라든지 프랑켄 슈타이너라든지 먹고 싶습니다. / 나스 : 기본적으로 캣(Cat) 공중 3회전계의 여자이므로, 커다란 적에게 달려들어서 넘어뜨린다, 라는 기술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달려들어 팔 역십자꺾기라든지, 몰래 해 보고 싶다고 침대 안에서 몽상하는 시키였다. / 타케 : 5장에서는 평소보다 많이 돌고 있습니다. - 공의 경계 가람의 동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61 나스 : 시키는 칼보다 나이프를 좋아합니다. 다룸의 능숙함은 별개로.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DVD 한정부록 「키노코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62 아라야는 알고 있다. 과거에 존재했던 고류(古流)의 검객에게 있어서, 약 3간(間) 정도의 거리쯤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아마도 좀 전의 시키라면 5간……9미터 정도의 거리조차 한걸음에 내딛어 왔겠지. 모두가, 그녀의 본래의 모습을 몰랐다. 료우기 시키는 직사의 마안과 나이프로 싸우는 것이 그녀의 스타일이라고 단정 지어져 있었다. 그러나 실제는 이것이다. 이 여자는, 본래 검을 사용하는 살인귀인 것이다. 지금의 그녀에게 비하면, 보통의 그녀 정도는 발끝에도 미치지 않는다.- 공의 경계 본편, 모순나선 파트 中, 아라야 소렌 曰

*163 시키에게 있어, 나이프는 대용품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가 가장 익숙하게 다루는 무기는 검. 검을 손에 든 시키는, 마안의 힘 없이도 마(魔)와 대항하고, 세오 아키라와 같은 미래시마저 가능하다. - 제4회 월희 인기투표 캐릭터 소개(타입문 캐릭터 대전게임화) 中, 료우기 시키.

*164 Q : 시키가 칼을 가졌을 때는, 나이프를 가졌을 때와 비교해서 어느 정도 강해지는 것일까요. / 나스 : 나이프 시키 상대로, 칼 시키가 공경무쌍 할 수 있는 정도로 틀립니다. / 타케 : 굉장해! …인, 건가? / 나스 : 좀 더 가까운 예로 말하면, 5장 중반의 꽃, 맨션에서의 전투 신에서의 시키가「칼 시키」, 거주자 여러분이 「나이프 시키」. - - 공의 경계 모순나선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65 >Q 타이거 선생님에게 반했습니다! 그 검도의 힘이라던가는, 유단자입니까?스포츠 전반도 능숙하다던가, 다른 격투기라던지도 자신 있습니까? (치바현/하마다 게이스케) A선생님은, 전 일본 검도 연맹이 정하는 「일본 검도」5단. 여성으로써, 스무살 중반에 검도5단이라고 하는것은 천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본래, 예의범절도 심의에 포함되는 검도를 상대로, 그 성격으로 5단이 용서되었다고 하는 사실이, 무서운 솜씨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운동신경은 발군. - 콤프틱 2005년 1월호의 내용

*166 >Q 시키의 검술 솜씨는 어느 정도입니까?나스:후유키시 소문의 소녀 검사와 같은 수준. 타케우치:'시키가!'……가 아니고, '후지무라가!' 이렇게 말해야 하는 것인가 여기는!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DVD 한정부록 「키노코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67 Q.타입문 외 작품 중, 알퀘이드 이외에 서번트와 대적할 수 있는 자는 누구입니까?A.'일대일, 보구가 지극히 평균적인 물건이라면' 라는 전제로 합니다.사도 27조의 거의 전원, 키시마 코우마, 아오자키 아오코. 방위전으로 전투가 된다, 라고 한다면 시엘. 시키(式 ) 시키의 주인공 콤비는 서번트에는 미치지 않습니다..... 이지만, 「 両儀式」이라면 시엘 클레스까지 오를지도.- 콤프틱-Fate 도장 2005년 9월호에 실린 문답

*168 Q: 시키(료우기)의 직사의 마안도 정안의 종류입니까? / A: 예스. 료우기와 나나야는 의좋은 사이씨!(먼 옛날은) / 어느쪽이나 유전으로 갖춰지는 것입니다만, 마안은 인체 개조적인 유전……부모의 육체의 특징을 계승시키는……것이라 하면, 정안은 숙명적인 것……부모의 정신성, 수련의 답이 아이에게 계승해지는……것이다. 부모의 인과를 아이가 보답받는 거지만, 정안은 높은 정신성을 가진 「인간」에게만 계승해지는 것입니다. 즉 직사의 마안은 하이브리드. 시키라는 이름의 놈들은 치트에도 정도가 있다. - 타입문 FES 팜플렛 일문일답의 내용

*169 Q : 시키는 직사의 마안으로 만물의 죽음을 보고 있습니다만, 거기에 리스크는 없습니까? / 나스 : 실은 없다. 이런…… 무적 캐릭터! 하지만 그것을 계속 보는 것이 얼마나 기괴하고 기분 나쁜 일인가, 4장을 본 너라면 알 거야. / 타케우치 : 뇌에 걸리는 부담이라든지는 없는거야? 월희에서는 인격 붕괴 직전까지 갔지만… / 나스 : 월희 시키는 원래 거기까지 이능스런 사람이 아니었겠죠. 이른바 정안 레벨. 시키는 이봐요, 료우기의 사람들이 몇백년에 걸쳐 길러온 「껍질」의 최고걸작이니까……이미 성능 자체가 치트인 것입니다. 그것에 연결되어 있는 한편 혼수 상태였을 때 죽음의 개념을 배웠으니까, 이제 호흡하는 것과 같은 거에요 - 공의 경계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 가람의 동 편의 내용

*170 죽음의 선 【그 외】료우기 시키가 보고 있는, 항상 유동하는 낙서와 같은 선.선은 온갖 물건에 있어서, 칼날로 베는 것에 의해서, 선이 그려져 있는 물체를 「죽이는」것을 할 수 있다. 선에 강도는 없기 때문에, 어떤 것이라도 평등하게 죽이는 것이 가능해진다.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171 「나는 마술사야. 너에게, 그 눈의 사용법을 알려주려고 생각해서 말이지」 들은 기억이 있는 목소리. ……이 누군가는, 틀림없이 그 카운슬러였다.「이 눈의 사용법, 이라고……?」「으응. 지금보다는 나은 정도지만, 모르는 것보다는 나아. 노려보는 것만으로 상대의 죽음을 구현시킨다, 라는 마안(魔眼)은 켈트의 신 이래로 처음이야. 없애기엔 아까워」 발로르(balor)라고 하는데 말야, 하면서 여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소릴 덧붙인다.「마안(魔眼)이라는 것은 자기의 안구에 무언가 접속효과를 일으키는 영적수술(靈的手術) 같은 것인데, 너의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보여 버렸었지? 원래 그 재능이 있었고, 이번 사건으로 재능이 개화했다는 소리야. 들은 이야기일 뿐이지만, 옛날부터 시키란 애는 존재의 내면을 보고 있었던 것 같다고 하지 않았던가?」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이 여자가 말하는 대로, 시키는 옛날부터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을 볼 때도 그 인간의 표면이 아닌, 그 속에 있는 심부(深部)를 포착하고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시키 본인은 의식하고 있지 않았겠지만. 「그건 말이지, 료우기 시키가 무의식적으로 행하고 있던 제어법이야. 너는 표면을 보려고 해서는 안돼. 만물에는 모든 것에 이음매가 있어. 완벽한 물체란 것은 없으니까, 모두 부서져서 다시 만들어지고 싶다는 바램이 있지. 너의 눈은 그 이음매가 보여. 현미경 같은 거야. 영적인 시력이 너무 강해. 우리들로서는 보이지 않는 선이 보이고, 또한 죽음에 오랫동안 접하고 있던 너는 그것이 무엇인지 뇌가 이해해 버리지. 결과, 죽음이 보여 버리게 되는 거야. 그뿐만 아니라 만지는 것도 가능할 테고. 생물의 사선(死線)이라는 것은 살아있는 한 끊임없이 그 위치를 바꾸는데, 그것을 확실하게 포착해 버리는 능력은 노려보는 것만으로 생명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마안(魔眼)과 큰 차이가 없어. 네가 그것을 파괴하겠다고 하면, 내가 받도록 하지. 다시 말하면, 매입해 주겠어」- 공의 경계의 내용

*172 흐응~ 당신도 직사의 마안을 가지고 있구나. 마안살 안경은 안 끼고 있네. 음……육체의 강도가 다른 건가. 그보다, 당신과는 친구보다 라이벌인 쪽이 재밌을 것 같아. 어때? 한판 하고 갈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아키타입 어스 제2재림 파티에 어쌔신 료우기 시키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73 아오자키 토우코가 료우기 시키라고 하는 인물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막 6월이 된 날씨 좋은 점심 무렵이었다. 그녀가 변덕을 부려서 채용한 신입사원이 료우기 시키의 친구였기 때문에, 심심풀이 삼아 그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 이야기의 발단이었다. 이야기에 따르면, 료우기 시키란 인물은 2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해서 혼수상태에 빠졌고, 생명 활동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눈을 뜰 기미는 전혀 없다고 한다. 그것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육체의 성장도 정지해 버렸다고 했다. 생명 활동을 하고 있는데도 성장이 멈춰있다는 모순을 토우코는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흐음. 성장하지 않는 생물은 죽어 있는 것인데 말이야. 아니, 시간의 압력은 죽은 자에게조차 영향을 미쳐. 사체는 부패라고 하는 성장을 마치고 흙으로 돌아가잖아? 움직이는 주제에 성장하지 않는 다는 것은, 요전에 네가 기동시켜 버렸던 자동인형 같은 것 정도야」「하지만 사실이에요. 시키는 그때부터 나이를 먹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아요. 그 애 같은 원인 불명의 혼수상태에 다른 예는 없는 건가요, 토우코씨?」 신입사원의 물음에, 토우코는 흠, 하고 팔짱을 낀다.(중략)「……예에. 조금. 가끔씩 생각해요. 시키는, 스스로 일어나려 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고」「일리 있는 데. 좋아. 시간도 때울 겸 얘기 좀 해봐」 정말로 시간을 때울 목적으로 말한 토우코에게, 그는 화를 내며 고개를 돌린다.「거절하겠어요. 토우코씨의 그런 무신경한 부분은 문제가 있다구요」「뭐야, 이야기를 꺼낸 것은 그쪽이잖아. 괜찮으니까 말해. 나도 진짜로 흥미 때문에 그러는 건 아니야. 아자카 녀석이 전화로 매일 그 시키라는 이름을 말해서 말이지. 어떤 인간이었는지 알지 못하면, 대답을 할 수가 없잖아?」 아자카, 란 이름이 나오자 그는 이맛살을 찌푸린다.(중략) 책상위에 반쯤 엎드린 토우코에게, 그는 한숨을 섞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료우기 시키라는 친구의 성격과, 그 특이한 인격의 존재를. 그와 료우기 시키는 고교 시절의 클래스메이트였다. 입학하기 전부터 료우기 시키란 이름에 인연이 있던 그는, 그녀와 같은 반이 된 뒤로 친구가 되었다. 그다지 친구를 만들고 싶어 하지 않는 료우기 시키에게 있어서, 친하게 지내고 있던 사람은 그 뿐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고교 1학년이었던 무렵 일어났던 길거리살인마 사건으로, 료우기 시키는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해 버렸다. 그녀는 자신이 이중인격자라는 것, 게다가 또 하나의 인격이 살인을 기호(嗜好)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에게 밝힌 것이다. 실제로, 3년 전의 엽기 살인에 료우기 시키가 어떻게 관련되어 있었는지는 수수께끼다. 그것이 밝혀지기 전에, 그녀는 그의 눈앞에서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3월의 첫 번째, 차가운 비가 내리는 날 밤에. 그런 일련의 이야기를, 토우코는 심심풀이 정도로 밖에 듣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야기가 깊어짐에 따라, 그녀의 표정에서 미소가 사라져 갔다.「───이상이 저와 시키의 전말입니다. 이젠 2년도 지난 얘기지만」「───그래서 성장이 멎었다는 건가. 생명의 리저브라니, 흡혈귀도 아니고」큿, 하고 입술 가장자리를 끌어올리며 웃었다.「그래서 말인데, 그 애의 이름은 어떻게 쓰지? 분명히 한자로 한 글자겠지?」「수식(數式)의 식(式)인데요, 그것에 뭐라도?」「시키가미(式神)의 시키(式), 인가. 거기에 성이 료우기(兩儀)라고 들었어. 너무 잘 만들었는데, 그거」 물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서, 토우코는 참을 수 없다고 말하는 것처럼 일어선다.「병원은 교외였던가? 흥미가 생겼으니, 약간만 상황을 보고 올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토우코는 사무실을 뒤로했다. 설마 이런 장소에서 그런 것에 관계하게 될 줄이야, 어찌된 인과인가, 하고 어금니를 깨물면서. - 공의 경계의 내용

*174 료우기 시키가 회복한 것은 그로부터 수일 뒤의 일이 된다. 친족조차 쉽게 면회할 수 없는 상황은, 바꿔 말하면 일반면회의 불가능성을 나타내고 있었다. 그것 때문이겠지. 토우코가 자신의 방에서 나와 옆에 있는 사무실에 와 보니, 신입사원인 그가 사람이 바뀐 듯한 음침한 기운을 풍기며 데스크 워크에서 생각에 잠겨있는 것은. 「어두운걸, 아무래도」「네. 전등, 이제 그만 구입하도록 하죠」 그는 토우코에게 시선도 돌리지 않고서 대답한다. 성실한 인간이 생각에 골몰하다 보면 의외의 기행을 저질러 버리는 경우가 있다. 이 청년도 그런 류일까, 하고 예상하고 토우코는 말을 걸기로 했다.「그렇게 골똘히 생각하지 마. 오늘 중으로 불법 침입할 것 같은 기미가 보여, 너」「무리에요. 그 병원, 연구소 수준의 경비 시스템이니까」 바로 대답하는 것을 봐서, 경비 시스템 쪽을 상당히 자세히 조사한 것이겠지. 모처럼의 신입사원을 범죄자로 만들 수 도 없지, 하며 토우코는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입 다물고 있으려 했는데, 할 수 없으니 알려 줄께. 나 말야, 대단찮은 일의 대타로 오늘부터 그 병원에서 일하게 됐어. 료우기 시키의 근황에 대한 것을 알아봐 줄테니까, 지금은 얌전히 있도록 해」「────에?」「그러니까, 의사로 고용된 거야. 평소 같았으면 거절했겠지만, 이번에는 아는 사람의 부탁이라서. 네가 억지로 이야기를 하게 만든 만큼, 예의 상 이것 정도는 해주려고 생각했어」 토우코는 한심하다는 투로 말한다. 그는 책상에서 일어나서, 그대로 토우코에게 걸어와서는 그녀의 양손을 잡았다. 붕붕, 하고 두 사람의 손이 위아래로 움직인다. ……그것이 감사의 의사표시인 것도 모르고, 토우코는 조금 굳어진 얼굴로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기괴한 취미를 가지고 있구나, 너」「기뻐요. 깜짝 놀랐어요, 토우코씨에게도 보통 사람 같은 다정함이나 의리가 있었던 거군요!」「……보통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것은 입에 담지 않는 편이 좋을 거라 생각하는데」「괜찮아요. 제가 어리석었어요. 아, 그래서 오늘은 수트 차림이군요. 아주 멋져요, 잘 어울려요. 잘못 생각해 버리고 있었어요, 예에!」「……평소대로의 복장이지만, 뭐어 됐어. 아첨은 들어주도록 하지」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나, 하고 판단하고서 토우코는 이야기를 빠르게 끝마쳤다. 「그렇게 됐으니까, 섣부른 행동은 하지 마. 안 그래도 그 병원은 수상해. 너는 여기에서 사무실을 지키는데 전념하도록. 알겠지?」 그 말에, 지금까지 무척 들떠 있던 그는 평소대로 침착해졌다.「───수상하다니, 그 병원 말씀인가요?」「으응. 결계 같은 것의 사전 준비가 이루어져 있어. 나 이외의 마술사가 개입하고 있는 것 같아. 그렇다고 해도 목적은 료우기 시키가 아니야. 그렇다면 2년 동안이나 가만히 둘 리가 없겠지」 명백한 거짓말이었지만, 당당하게 잘라 말했기에 그는 의심도 하지 않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75 여담이기는 하지만, 시키의 대인감정은 상당히 동물적이다. 좋고 싫음은 관계없이, 함께 있어도 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지 않은 사람을 먼저 구별한다고. 함께 있어도 되는 사람이라면 싫어도 어울리는 듯, 토우코는 싫고, 아자카는 좋고, 하는 카테고리 같다. 미키야는, 하면, 본인 왈 “모른다” 라고.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176 「기다려 기다려. 뭐든지 시키가 관련되면 너는 이성을 잃어버려. 병원 때도 말했잖아. 위험하니까 코쿠토는 얌전히 있으라고. 이번엔, 네 차례는 없어. ──마술사의 상대는 마술사가 하는 거니까」말하면서, 그녀는 일어섰다. 평소대로의 슈트 차림인 채로, 위에 롱코트를 걸친다. 브라운의 가죽제 코트는 무거워 보여서, 나이프 정도로는 잘릴 것 같지 않았다.「───아르바 녀석은 그렇게 말했지만, 녀석의 성(城)에 쳐들어갈 준비는 이삼일씩이나 필요 없어. 바라는 대로 지금 바로 가줘야지. 코쿠토, 내 방의 옷장에 가방이 들어있으니까 가지고 와 줘. 오렌지색 쪽이야」 토우코씨의 말에는, 감정이라는 것이 없었다. 마술사 같은 그녀의 말에 재촉당해 옆방으로 이동해서, 옷장을 연다. ……가운데에는 옷들 대신에 가방이 놓여져 있었다. 007가방(アタッシュケ-ス)을 조금 부풀려놓은 듯한 오렌지색 가방과, 그대로 여행이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은 커다란 가방이 있다. 들은 대로 오렌지색의 가방을 손에 든다. 의외로 무겁다. 멋지게 생긴 가방이었는데, 가방의 바깥쪽에는 이런저런 스티커 같은 것들이 붙어있었다. 사무소에 돌아와서 가방을 건네자, 토우코씨는 가슴포켓에서 담배 갑을 꺼내서 나에게 넘겨주었다.「맡아둬. 대만의 맛없는 담배인데, 이제 이것밖에 안 남았어. 만든 회사는 당연히 없고, 어딘가의 괴짜 장인이 상자하나 분량만 만든다는 물건. 그렇지, 지금 우리가 가진 비품 중에서 두 번째 정도로 가치 있는 물건이라 할 수 있겠군」 이상한 말을 남기고, 그녀는 등을 돌리고 걷기 시작했다. ……설마 첫 번째로 중요한 비품이란 것은 나를 말하는 걸까하고 생각하고 물어보자, 그녀는 얼굴만을 돌리면서 말했다.「실례야. 아무리 나라도 사람을 비품취급하지는 않는단 말야」 마치 안경을 끼고 있을 때의 그녀처럼, 삐진 표정으로 입술을 비쭉거린다. 그런 뒤에, 평소의 냉담한 얼굴로 돌아온 토우코씨는 계속 말했다.「코쿠토. 마술사라는 인종들은 말이지, 제자나 가족들에는 친절해지는 거야. 자신의 분신 같은 존재니까 필사적으로 지키려 하지. …… 뭐어 그런 거니까, 너는 안심하고 있어. 오늘밤에는 시키를 데리고 돌아올테니」 뚜벅뚜벅하고 걸어가는 소리. 나는 그 뒷모습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차색(茶色)코트의 마법사를 배웅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77 「기본적으로는. 하지만 이번에는 남의 사건이 아냐. 아무래도 나에게도 관계가 있는 사건 같아. 무엇보다, 시키에게 관계하기로 마음을 정했을 때부터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있었지만 말야」「그렇다면 무엇을 지향하나. 무엇을 위해서 그곳에 있나」「……그렇군. 내가 이곳에 있는 이유는, 사실 아무 것도 없어. 시키도 별로 관심 없어. 그 녀석의 몸은 블랙박스 투성이라서 비슷한 것조차도 만들어낼 수 없으니까」그렇다, 그녀에게 명확한 이유는 없다. 설마 그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억지력이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에 떠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상관없다. 그녀는 지금의 아오자키 토우코라는 생활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 환경이 얼마만큼의 기적과 우연에 의해 축적된, 두 번 다시 구성할 수 없는 것임을 깨닫고 있었다. 설령 이 모순 된 맨션처럼 처음부터 다시 되풀이한다 해도 지금과 완벽히 동일한 생활은 얻을 수 없다. 그래서────지킬 수 있다면 지키자고 생각한 것뿐이다.- 공의 경계의 내용

*178 ……이건 색기 넘치는 사정이 아니라, 단지 토우코씨가 감기가 악화되어 쓰러져있는 것뿐이다. 합숙에서 돌아온 나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말없이 무언가를 비난해오는 시키와, 감기에 다운되어버린 회사의 소장이었다. 이 두 사람은 내가 없는 사이에 보다 친한 사이가 되었다고 말했었는데, 시키는 토우코씨의 간병은 단호히 거절했고 한술 더 떠서 뇌가 녹아버리라는 소리까지 했다고 한다. …… 변함없는 냉혈함을 발휘하는 시키는, 나와는 고교시절부터의 친구다. (중략)「그러면 오늘 아침의 죽은 어찌된 거야? 편의점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맛이었는데」「그건 시키에요. 본인은 요리는 거의 하지 않지만, 어째서 그런지는 몰라도 일본요리라면 굉장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요」 헤에, 하며 토우코씨는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인다. 그 의견에는 나도 동감이지만, 실제로 시키는 요리사도 새파랗게 질릴 정도로 요리를 잘한다. 료우기의 집은 명가라서, 시키는 원래부터 입맛이 까다롭다. 본인은 무엇이든 먹고 있지만, 그것은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니까 어떤 맛이라도 봐줄 수 있다, 란 것인 듯 하다. 시키가 요리한다, 라는 것은 본인이 납득할 레벨의 요리를 한다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요리 실력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다.「───놀랬어, 시키가 나에게 무언가 해주다니. 하지만 뭐어, 당연한 걸까. 그 애, 날붙이의 취급에는 익숙해져 있을 테니. ……할 수 없지. 책상 위에 알약이 들어있는 병이 있으니까, 전부 가져다주지 않겠어?」- 공의 경계의 내용

*179 Humanity : 원작에서는 아자카의 씬이 없었지만 추가되었지요. / 타카하시 : 거기는 아오자키 토우코가 가람의 동에서 없어져버리기기(떠나기) 전의, 마지막으로 모두가 모이는 행복한 순간. 가람의 동만은 바깥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과는 무관계한 행복한 공간이라는 것을 그리고있는 것 같은 의도가 아닐까하고 생각합니다. - close up web movies,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제7장 인터뷰의 내용

*180 Q:토우코는 혹시 미키야와 시키의 연애감정을 따듯하게 보살펴 주고 있는건가요? 아니면 단순히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가요? / 나스 : 음 어떤 방면으로는, 이 또한 시간 보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밌다고 느끼는 것 이외에, 그녀는 이전에 겪어왔던 “자아·존재가치의 형성에 중요한 시기”에 시키와 미키야가 현재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는 이미 거쳐간 입장에서 이 두 사람에게 최저한도의 협력자와 같은 존재로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녀는 대강 “아아 나도 저런 시기가 있었지”정도의 온화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겁니다. 따라서, 시키가 미키야와 “살인고찰(후)”에서 답을 찾아낸 후, 토우코가 돌연히 소실한 것 입니다. 미키야가 사무실에 가서 발견한 것은 이미 건물이 비였다는것, 토우코가 “살인고찰(후)”에서 이미 작별을 말했다고 해도요. 토우코에게는 미키야가 시키를 찾아갔을 때, 그녀는 이미 “죽었던지 살았던지 간에 그 둘은 같이 일 것” 이라는 것을 간파해냅니다. 그래서 그 의미가 담긴 작별을 남긴것이죠. - 공의 경계 부감풍경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81 Q : 시키와 아자카의 대화가 재미있었습니다. 시키는 아자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까? / 나스 : 재미있는 녀석. 배려를 하지 않아도 좋은 녀석. 이라고나 할까, 시키는 아자카를 여자친구로서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아자카는 시키가 정말 싫습니다. / 타케 : 응. 어쩐지 그런 관계를 어딘가에서 본 것 같은 기분이…. 천진난만 흡혈귀와 절벽 여동생? / 나스 : 아. 비슷하네요 그거. 여동생 쪽이 「싫어하고 싶은데 사랑받아 버려서 곤란해……만약 오빠만 뺀다면 나도 이 녀석을 좋아하는 쪽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고 있는 점이, 특히.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통각잔류 DVD 부록 타케시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82 미키야의 말에 의하면, 시키는 자신이 잠자리로 삼은 장소 외에는 앉으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시키는 아직 보지도 않은 내 방에 묵는 것을 참겠다고 한다. 복잡한 이유는 이것으로, 즉 시키는 나를 싫어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시키가 싫은데도, 이래서는 어딘가 짝이 안 맞아서 실천에 옮기기 힘들다. 나도──미키야에 관한 것이 없었다면, 료우기 시키의 사람됨은 내가 좋아하는 부류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데 말야. 이번에는 내가 한숨을 흘린다. 그러자, 시키는 힐끗 나를 쳐다보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83 「하지만 의외구만. 정말 넌 운동신경이 좋구나. 이 정도라면 충분히 미키야를 덮칠 수 있잖냐, 아자카」 갑자기 아자카의 얼굴이 새빨개진다. 뒷모습을 보고도 그렇다고 알 수 있는 것은, 귀까지 새빨갛게 물들었기 때문이다. 무, 무, 무, 하고 말을 더듬으면서 아자카는 뒤를 돌아본다. 역시 그녀의 얼굴을 새빨개져있었다.「무, 무슨, 소릴 하는 거에요, 당신은」「별로. 딴 생각은 없어. 그냥 그렇게 생각한 것 뿐」 ……문제는 그렇게 생각한 이유에 있는 것이겠지만, 나는 그것을 깊이 따지고 드는 것은 그만두었다. 아자카는 새빨간 얼굴을 한 채로 이쪽을 응시하고 있다. 나는, 어쩐지 무관심한 눈동자로 그 모습을 마주본다. 시계의 초침소리가 백 번 정도 반복되었을 무렵, 아자카는 ‘하아‘ 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면서 입을 열었다.「───역시, 아는 거야?」「글쎄, 어떨까나. 알고 있던 것은 내가 아니니까. 적어도 당사자는 눈치 못 채고 있으니 그걸로 된 거 아냐?」 그래, 하고 아자카는 안심한 듯 가슴을 쓸어 내렸다.……그녀가 코쿠토 미키야에게 연애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던 건, 내가 아니다. 옛날, 아자카와 처음 만났을 때 있던 '시키'가 한눈에 간파한 것뿐이다. 시키는 '시키' 덕에 그것을 알고 있던 것 뿐. 그 지식이 없다면, 나도 알아차리지 못했겠지. 그녀가 미키야에 대해서만 엄격하게 대응 하는 이유도, 그가 없는 곳에서는 자신에게 들려주려는 듯 오라버니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아자카는 원래대로의 냉정함을 되찾고 나자, 이번에는 역으로 나를 흘끗 노려보아 왔다.「하지만 좀 열 받는걸. 그건 여유야? 시키」 아자카는 엉뚱한 것에서 트집을 잡는다. 나는 이해불능의 질문에, 혼자서 고개를 갸웃거렸다.「나에게 빼앗겨도 괜찮냐고 묻는 거야. 정말, 열 받네-」 안달 난 것처럼 아자카는 같은 대사를 반복한다. 그렇지만 빼앗기다니 누구를 말인가. 말의 흐름으로 보면 미키야를 말하는 건가. 하지만 그건 내 것이 아니다. 그것은, 그렇다. 분하지만 시키라고 하는 나의 것이 아니라───── 안 돼. 그 다음은,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갑자기 등줄기에 두려움이 퍼져서, 나는 생각을 멈췄다.「……아자카는 말야, 어째서 그런 녀석이 좋은 거냐. 남매잖아, 니들은」 자신을 얼버무리기 위해, 나는 지겨운 질문을 한다. 아자카는 그렇네, 하고 시선을 공중에 띄우면서 대답한다.「솔직히 말하는데 말야, 시키. 나는 특별한 것이 좋아. 그렇다기보다는 금기(禁忌)라고 불리는 것에 매혹되는 성질인 것 같아. 그래서 미키야가 오빠인 것에 문제는 없는 거야. 문제가 있는 것은 저쪽뿐이고, 나로서는 오히려 기뻐할 만한 일이라구. 좋아하는 상대가 근친이라니,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어디까지나 냉정한 모습으로 아자카는 당치도 않은 소리를 한다. ……절실히 느낀다. 그 남자는, 이상한 녀석들이 좋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이, 변태」「뭐야, 정신이상자」거의 동시에, 나와 아자카는 서로를 매도한다. 그것은 혐오나 경멸이 담기지 않은 정말로 순수한 의견을 서로 말한 것이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84 「───기숙사에 돌아가겠어요. 방침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으니까」 기분이 상한 듯 말하면서, 아자카는 성큼성큼 걷기 시작한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생각했다. 실은 나도, 그 소녀다운 순수함에 감탄했다고 이야기하면 아자카는 어떻게 반응할까. ……뭐어, 그런 일은 생각할 것까지도 없는 일이다. 나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일부러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의 뒤를 따라가기로 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85 아자카와 마나는 모두 시키를 이긴다는 목표가 있습니다만, 그런 두 사람의 사이는 어땠나요? / 나스 : 매우 사이가 좋습니다. 아자카의 여자력은 시키보다 높기 때문에, 연애 이야기 등은 전적으로 아자카 담당입니다. 아자카 쪽은 전선에서 물러나 마나의 싸움을 뒤에서 응원합니다. 작전 참모 같은 거. / 타케우치 : 아자카는 두 사람을 방해햐지 않는 거야? / 나스 : 아냐. 가끔 달아오르는 이야기를 보고 '리얼충 폭발해라' 라고 생각하는 정도. 두 사람이 진짜 행복하기 때문에 아자카는 여동생으로서 두 사람의 행복을 바랍니다. 과연 아자카, 꽤 하는 여자. 뭐, 이게 어느 쪽이 불행한가... 를 따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만.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미래복음 DVD 부록 타케시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86 그리하여 내가 여섯 살이 되어, 도구만 있으면 무언가를 죽여 버릴 수 있는 몸이 되었을 무렵, 할아버지가 타계했다. 할아버지는 나와 같은 이상자(異常者)였다. 자기 안에 다른 인격을 가진 할아버지는, 그 때문에 스스로를 꾸짖고, 짓누르고, 부정해서 자기(自己)가 애매해져 버린 인물이었다. 오랫동안. 이미, 20년 가까이 별채에 유폐되어있던 할아버지는, 임종 직전 나를 불러서, 유언을 고했다. 몇 십 년이나 제정신이 아니었던 노인은, 마지막 한 순간만 제정신으로 돌아와서 말을 남긴 것이었다. 할아버지의 말씀은 시키인 나에게 고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 말씀을 잊지 않고, 살인은 소중한 것이라 알고서 성장했다. ……내가 열여섯 살까지 사람을 죽이지 않고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할아버지의 유언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키와 '시키'는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악수를 하고, 상식에 녹아들어가 있었다. 저, 코쿠토 미키야란 인물과 만나기 전 까지는. - 공의 경계의 내용

*187 그리운, 꿈을 꿨다. “사람은, 일생에 반드시 한번은 사람을 죽인단다” 그런, 거야?“그렇단다. 자기 자신을 최후에 죽게 하기 위해서, 우리들은 단 한번, 그 권리가 있단다”자신을, 위해?“그렇고 말고. 사람은, 한 명 몫 밖에 인생의 가치를 감당할 수 없단다. 그래서 모두, 최후까지 다다르지 못한 인생을 용서해줄 수 있도록, 죽음을 존중하는 거란다. 생명은 모두 동등한 가치를 가지니까. 자신의 목숨이라고 해서, 자신의 것은 아니란다” 그럼, 할아버지는?“할아버지는 안 되겠지. 벌써 몇 명이나 죽여 버렸어. 죽여 버렸던 그들의 죽음을 떠맡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죽음은 떠맡을 수 없어. 할아버지의 죽음은, 아무도 맡아주지 않은 채로, 텅 비어버린 곳으로 간단다. 그건, 아주 슬픈 일이야”한번밖에, 안되는 거야?“아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은 한번 뿐이란다. 그 다음부터는 이미 의미 없는 일이 되어버린단다. 누군가를 죽여서 그걸 다 써버린 사람은, 영원히, 자신을 죽여줄 수가 없어. 인간으로서 죽을 수가 없는 거야” ……할아버지, 아파?“오냐, 이걸로 이별이다. 잘 있거라, 시키. 하다못해 네가,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할아, 버지? 저기, 할아버지, 왜 그래? 왜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고 죽은 거야? 저기, 할아버지───. - 공의 경계의 내용

*188 「살인과 살육은 달라. 기억해, 코쿠토? 사람은, 일생동안 한사람밖에 인간을 죽일 수 없다고」텔레비전에서 눈을 돌려, 시키는 정면에서 나와 얼굴을 마주했다. 시키는 평소대로의 표정이다. 어떤 것에도 무관심한 듯한, 계속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눈빛. ……그렇지만 지금은, 그 검은 눈동자는 어딘가 괴로운 듯 가라앉아 있었다.「……한 사람 밖에, 죽일 수 없어……?」뭐랄까. 분명히 옛날에,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그녀자신의 입으로 들은 기억이 있다. 그런데도, 나는 기억해낼 수 없었다. ───나중이 되어서야 후회한다. 이 때, 이 순간에 그것을 기억해냈었더라면, 나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 공의 경계의 내용

*189 "싫어하는 것? 아, 그런 거라면 확실해. 자기가 보이면서도, 그걸 속이는 녀석이야."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어쌔신 료우기 시키 마이룸 대사

*190 여담이기는 하지만, 시키의 대인감정은 상당히 동물적이다. 좋고 싫음은 관계없이, 함께 있어도 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지 않은 사람을 먼저 구별한다고. 함께 있어도 되는 사람이라면 싫어도 어울리는 듯, 토우코는 싫고, 아자카는 좋고, 하는 카테고리 같다. 미키야는, 하면, 본인 왈 “모른다” 라고.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191 「야, 너」 소녀가 이쪽을 돌아본다. 나는 무언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입 속이 상처투성이라서 말을 삼켜버렸다. 소녀는 가죽점퍼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작은 열쇠를 꺼내서, 이쪽에 던져주었다. 땅바닥에 주저앉아있는 내 앞에, 낯익은 열쇠가 떨어진다.「떨어뜨린 물건. 네 꺼지?」 목소리는, 머릿속에서 울렸다. ……열쇠. 아아, 아까 얻어맞을 때 떨어뜨렸나. 이미, 지금에 와서는 어찌되어도 상관없는 집의 열쇠. 이 여자는 이것을 전하기 위해서 찾아온 것인가. 그리고는, 그걸로 용무는 끝났다고 말하는 듯 소녀는 등을 돌렸다. 안녕의 말도, 위로의 말도 없다. 찾아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산책하는 느낌의 발걸음으로 떠나간다. ……나 따위는 어떻게 되건 상관없다는 것처럼.「────기」 다려, 하고 손을 뻗는다. 무엇을 붙잡지? 어째서 붙잡으려고 하지? 나도───엔죠우 토모에라도, 저런 미치광이 같은 여자는 상관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하지만, 지금 이렇게 내버려지는 것은 견딜 수 없었다. 누구에게라도, 버려지고 싶지 않았다. 자신에게는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정말로 가짜에 지나지 않는다는 충동에 견딜 수가 없었다.「잠깐 기다려, 너!」 그렇게 소리치고, 일어선다. ……아니, 일어서려고 했지만, 잘 일어날 수 없었다. 몸의 마디마디가 쑤셔서, 벽에 손을 짚고서 겨우겨우 엉거주춤한 자세를 잡을 뿐이다. 기모노의 소녀는 멈춰 서서, 오싹해질 정도의 차가운 시선으로 돌아보았다.「뭐야. 그것 말고 떨어진 물건은 없었다구」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한다. 그 발치에 다섯 명이나 되는 인간이 쓰러져있는데도, 이 녀석은 아무 것도 느끼지 않는다.「어이, 설마 이대로 해놓고 가버릴 생각은 아니겠지」- 공의 경계의 내용

*192 「정말로───나는 사람을 죽였어」 그런 말밖에 할 수 없다. 소녀는 얼굴을 수그리더니, 쿡, 하고 웃었다.「알고 있어. 나도 그러니까」옷자락이 끌리는 소리가 난다. 소녀는 이걸로 정말로 흥미를 잃었다, 라고 말하는 것처럼 물러선다. 떠나간다. 딸각딸각하고 소리를 내면서. ……그 등을, 나는 놓치고 싶지 않았다.「기다려, 자기도 그렇다고 말했지, 너!」 달려가려고 하다, 지면에 고꾸라진다. 그래도 어떻게든 일어서서, 나는 돌아보는 여자의 얼굴을 노려보았다.「그러면 도우라구. 서로 비슷한 사람이잖아, 우리들────」 평소의 나로서는 생각해낼 수 없는 억지를 부리며 소리친다. 필사적이 되어, 부끄러움도 체면도 없다. 납득할만한 근거도, 이유도 없는 나의 목소리에 소녀는 눈을 깜빡이면서 놀라고 있다. 「서로 비슷한 사람……응, 확실히 너는 텅 비어있어. 하지만, 도우란 건 뭘 말하는 거야. 사람을 죽인 죄에서야? 아니면 그 몸에 난 상처를 치료하라는 소리야. 미안하지만, 그 어느 쪽도 내 전문이 아니야」 ───아아, 그렇다. 나는,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 것일까? 누군가가 도와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한 것뿐이지 어떤 도움을 받고 싶은 건지, 나는 잘 생각이 나지 않았다. …… 그것이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라고, 엔죠우 토모에의 마음에 새겨져있는데도. 「────우선, 이곳은 사람의 눈에 띄어. 그 전에, 나를 숨겨」 하지만, 일단 그것이 최우선이다. 여자는 으~응, 하고 지금까지의 무표정함과는 정 반대의, 인간다운 몸짓을 하며 생각에 빠진다.「숨기라면, 은신처를 제공하란 소리야?」「그러니까,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곳까지 손을 써주면 돼」「이 거리에는 사람 눈에 띄지 않는 장소 따윈 없어.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것은 자기 집 안 뿐이잖아」 곤란하다는 얼굴을 하고서 말한다. 그런 것은 나도 알고 있다. 얻어맞은 아픔 때문에 성질이 급해진 것일까, 나는 역정을 내며 대답했다.「그게 안 되니까 말하는 거야! 아니면 너의 집에라도 숨겨준다는 거야? 이 멍청한 계집애!」 젠장, 하고 욕을 내뱉는다. 그러자 소녀는 납득했다는 것처럼 끄덕였다.「좋아. 내가 있는 곳도 좋다면 마음대로 써」「────에?」「단순한 놈이네, 그런 게 도와줬으면 하는 일이라니」 걷기 시작한다. 나에게 부축해주지도 않을 뿐더러 손을 내밀지도 않고. 그렇지만, 소녀의 등이 따라오라고 말하고 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93 ……좋아했었어, 인가. 지금도 분명 빠져 있다. 계속, 계속 이 뒤로도 그 녀석을 생각하면 거칠어진 마음이 진정되겠지. 이런 것을 사랑이라고 하는 것일까, 하고 생각하면서 토모에는 혀를 찼던 것이다. 왜냐하면───그래도, 이렇게도 시키를 생각하고 있는데도, 지금은 그 녀석이 제일이 아니었으니까. 이곳에 온 이유는 시키를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코쿠토라는 남자가 데려갔던, 옛날의 집을 봤을 때에 기억이 났던 것이다. 자신이 알 리 없었던 과거, 엔죠우 토모에라는 혼이 잊을 수 없는 나날들을. 이곳에 온 이유는, 보상을 위해서. 엔죠우 토모에가 당연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나는 하지 않으면 안 된다.「미안해, 료우기. 나는, 너를 위해서 죽어줄 수 없어. 난 말야───나를 위해서, 이 목숨을 걸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그렇게 중얼거리며, 용서를 빌고. 토모에는, 료우기라는 소녀의 기억을 사고로부터 소거했다.「나는 가짜냐, 아라야」 강한 의지가 담긴 말에, 마술사는 눈썹을 치켜뜬다.「───이미, 말할 것까지도 없다」 명백한 모멸을 담아 마술사가 대답한다. 토모에는 그럴지도 모른다며, 솔직히 끄덕인다. 그곳에 망설임은 없다. 그는, 분명히 마술사와 대치하는 존재로서 그곳에 있었다.「……인형 같은 존재가 깨달은 건가. 그런 것은 마경(魔境)에 지나지 않는다. 명경(明鏡)을 얻으려 해도 지수(止水)에 다다르려 해도 결국 그 몸이 가짜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아아. ───그래도, 이 마음은 진짜라구」 조용한 말은, 바람을 타고 밤에 퍼져나갔다. 마술사는 한쪽 손을 올린다. 눈앞에 한쪽 손을 내뻗은 그 자세는 아라야 소우렌이라는 남자가 상대를 섬멸해야만할 존재로 인식했다는 뜻이다. 토모에는 그것을 보고 따닥따닥하고 울리는 이빨을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분명 죽는다, 라고 토모에는 생각했다. 그래도, 저 상대에게 반격하지 않으면 안 된다. 죽기 위해서가 아니라, 엔죠우 토모에는 아라야 소우렌에게 어떻게든 보복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소홀히 했던 부모님을 위해서. 지금도, 이 세계에서 계속 죽고 있는 누군가를 위해서. 이것은 죽을 각오를 한 자살돌격 같은 것이 아니다. 죽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죽을 것을 알면서도 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일도, 있다. ───나는 나(토모에)로서, 달려 나간다고 마음을 정했으니까. ……그래, 그것이 아무리 괴로운 일이라도. 돌아가는 시계처럼. 돌고 도는 계절처럼. 언제까지나 같은 장소에 머물러있어서는 안 된다. 마음이, 여기에 확실히 있으니까. 그것은 이 몸이 꾸고 있던 꿈이었던 것일까. 아니면 내가 꾸고 있던 꿈이었던 것일까. ……이 몸은 가짜지만. 엔죠우 토모에가 가지고 있던 의지. 엔죠우 토모에에게 깃들어있던 의지는 진짜다. 그것을 위해──────「나는───아라야, 너를 죽이겠어」 나이프를 거머쥐고,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 엔죠우 토모에는 달려나갔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94 적어도, 나는 슬퍼해야 한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딱 한 달 정도 있었던 동거인이 없어져서, 나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생활을 보내고 있다. 나에게는, 그것이 조금 신경 쓰였다. (중략) ……딱 한 달 전, 이런 풍경이 일상이었다. 나는 예전에 그 자리에 있던 한 명의 남자를 기억해낸다. 지금은 이미 없다. 처음부터, 없었을 터인 동거인. 그가 사라진 것만으로, 약간의 후회가 느껴진다. 가슴의 구멍은 메울 수 없다. 아무리 작은 구멍이라도, 비어버린 구멍은 기분이 나빠져서 싫다. 거기서, 생각해버렸다. 그 남자가 사라진 것만으로 이렇게도 기분이 안 좋다면. 지금, 눈앞에 앉아있는 남자를 정말로 잃었을 때, 나는 무엇을 생각할까, 하고. - 공의 경계의 내용

*195 「아아, 너 따위는 어떻게 되던 상관없어. 하지만 나중에 귀찮아지는 것도 사양하고 싶으니, 여기서 죽이겠어」 시키는 졸린 듯, 힘없는 눈매를 한다.「하지만 처음이야. 나, 전혀 기쁘지 않아. 사냥감이 눈앞에 있는데도 가슴이 뛰질 않아. 너하고 라면 아슬아슬하게 싸울 수 있을 거라 알고 있었는데도, 웃을 수 없어」(중략) 「아아, 알았어. 나는 너를 죽이고 싶은 것이 아니야. 단지 네가 『있다』는 것이 참을 수 없는 거야」 ……그것은 분명, 토모에를 죽인 상대에게로의 감정. 지금까지 단지 예리하기만 했던 살기가, 명확한 칼날이 되어 마술사의 온몸을 꿰뚫는다. 그것이, 한순간만의 공방(攻防)이 되는 싸움의 신호였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96 Q : 조금 촌스러운 질문이지만, 아라야는 결국「경계의 밖」의 인간(? )이니까 죽여도 노 카운트였어요? / 나스 : 죽여도 좋은 사람같은 건, 없어요. / 타케 : 반짝반짝 빛나는, 허울좋은 말. 너의 원칙론(그것)도, 싫증나게 들었어요. / 나스 : 그럼 마술사는 노 카운트. 그렇다고나 할까 아라야는 거의 괴물입니다. 살아있는 시체입니다. 죽은 사람을 죽여도 죄는……, 시체파괴가 될려나…….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살인고찰 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97 Q:시키 방 안에 있는 티셔츠 누구의 티셔츠입니까? 설마…… / 나스 : 당연히 아키타카임으로 시키는 매우 싫어합니다. / 타케우치 : 그래 맞아……뭐……!? / 나스 : 솔직히 말하면 지금 이 질문에 대답을 할 필요가 없는거 같아서 의도적으로 입에서 나오는대로 뱉는거야. -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부감풍경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198 「───아름다운 사람이네요」 나의 독백에, 아자카는 뭐어 그렇지, 하고 대답했다. 상대를 싫어하면서도 정직하게 대답할 수 있는 아자카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하지만, 그것과 비슷할 정도로 무서운 사람. ──나, 저런 사람 싫어요」아자카가 놀라고 있다. 그녀는 정말로 놀라고 있었다. 나도 이 기분에 당황했다. 아마도──살아오면서 처음으로 타인에게 반발심을 가졌으니까. 「의외네. 나, 후지노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애라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내 인식력도 아직 멀었는걸」「미워해────?」 ……싫다는 것은 미워함으로 이어진다. 나는 그렇게까지 심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단지 저 사람과는 상종하고 싶지 않다고 느꼈던 것뿐인데. 나는 눈을 감았다. 시키. 너무나 불길한 칠흑의 머리칼. 너무나 불길한 백순(白純)의 살결. 너무나 불길한 무저(無底)의 눈동자. 저 사람은 나를 보고 있었다. 나도 저 사람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 서로의 뒤에 깔린 바탕을 알아차려 버렸다. 저 사람에게 있는 것은 피 뿐이다. 스스로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 스스로 누군가를 상처 입히려 한다. ……저 사람은 살인귀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번도, 스스로 하려고 생각한 적이 없었으니까. 시계(視界)가 닫힌 현기증 속에서 나는 몇 번이고 그렇게 외친다. 하지만 그 사람의 모습은 사라져 주지 않는다. 단 한번, 말도 나누어 보지 않았는데, 그녀의 모습은 이 안구에 달라붙어 버린 것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199 " ------그래. 그래도, 그게 어떻게 나라고 지적할 수 있었어? " " 그건 말할 필요도 없어욧. 여기는 레이엔 여학원. 꽃들마저 주저할, 남자친구가 없는 여자만 모인 소녀의 화원! 남녀공학에 다니면서, 또한 미키야 씨를 Get 해버린 당신이 여기 있을 리가 없잖아요, 료우기 시키 양! " " ------. " 뭐지. 재밌다. 나는 나도 모르는 새에, 킥킥하고 입가를 굴렸다. 이게 염치없는 웃음이란 건가. 너무 재밌는 탓에, 좀더 분위기를 띄워볼 양으로 일본도같은 것도 뽑아본다. " 읏!? 자잠깐, 뭐야 당신, 해볼 생각인가본대!? 세오, 저건 진짜 시키야? " " 두사람 다, 물러나요......! " 내게 기가 눌린 두 사람을 감싸듯, 아사가미 양이 몸을 내민다. " 구부러져......! " 용서 없는 왜곡의 마안. 불가시의 공격. 녹색과 적색의 나선의 비틀림을, 나는 손쉽게 절단하곤, 앞으로 나온 아사가미 양의 목을 단숨에, " 물러나세요, 잘려버려요......! " 한걸음 내딛으면 목을 날려버릴 순간이었건만, 아사가미 양의 몸은 투명한 무언가에 붙잡혀 내 리치거리에서 멀어져간다. 아깝게도. ......역시나, 헤치울 순서는 오우지 선배가 먼저였다. 저 사람의 요정은 결정타론 모자라도, 전방 지원역할에는 철저하게도 이 중에서 최고의 실력을 보인다. 그 사실에 본인이 눈치 못 챈 것만이, 살짝콩 불쌍하기도 하고. " ...... 덕분에 살았어요, 선배. 그래도, 이걸로 확정이네요. 저 료우기 양이 진짠지 어쩐지, 이 타이밍엔 문제가 아니에요. " " 에에. 저게 모든 악의 근원인 듯 하군요. 그래도 아사가미 양. 당신, 생김새랑 안 어울리게 소란스런 성격이었네요. " " 후지노는 결단력이 좋을 뿐이에요, 선배. ......그래서, 저게 왜 시키 모습을 하고 있는 건데!? 솔직히, 엄청나게 헤치우기 곤란할 만큼, 마음 깊은 곳부터 꺼림칙한대요! " " 그건 당신 가슴에 물어보세요, 아자카 양. 나는 결말이거든요. 이야기를 매듭짓는 게 역할이에요. 그러니 언제든, 당신들 마음속에 있는' 절대 당해낼 수 없는 상대 ' 역할이었네요. " " 으...... 부, 분명히 료우기 양에게는 못 당해내지요...... " " ...... 예. 한 번 새긴 공포는 그리 간단힌...... " " 이길 수 있거든. 난 언제라도 이길 수 있거든요! " " 하아. 저 분, 대체 얼마나 강한 건가요? 알기 쉽게, 한 마디로 가르쳐줘 보세요. " " 애니메이션화 기획으로 눈을 반짝이며 무리한 문제를 말해대는 편집자 클라스입니다. " " 일단 거스를 수 없네요!? " 아아, 당신들은 정말 얻기 힘든 등장인물이다. 그러니 숨지 않아. 나는, 당신들을 좀더 보고 싶었었고, 그런 당신들을 여태껏 어울리게 해서 미안하다고도 생각하고 있어.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나는 그런 식으로 만들어져있어. 한결같이 종말을 비추는 기계. 영원히 세계를 굴리는 대신, 영원히 비극을 비추는 환등기계. 이렇게 지성은 깃들어도, 그녀들 처럼 눈에 보이는 인간성은 얻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게 도구에 인간의 감정은 필요없다. 도구로서 갖춰야할 것은 도구로서의 가치관뿐. 인간적인 사고라니, 갖으면 갖을 수록 파탄날 뿐. 그러니------ 나를 만든 누군가는, 분명, 마음 깊은 곳부터 비인간적이지 않을리 없다. " 그래도, 알고 있는 건 한 가지. 그녀를 부수지 않는 한, 우리들은 눈뜰 수 없어. " 세오 시즈네의 말에, 다른 세 명이 고개를 든다. 그녀들은 난공불락의 료우기 시키(나)를 보곤, 단념한듯, 포기한 듯, 믿음직스런 웃음을 흘렸다. " 오케이, 라져. 자 그럼, 한바탕 해보실까......! " " 찬성이에요. 언제까지나 패배한 채라니, 정신건강에 좋지 못하니까요. " " 우리들(저희들) 네명으로 저 여자를 물리친다. 그런 이야기지요? " " 그랫! 모두, 후회남지 않게 가자! " 그녀들은 일치단결해서 나와 대결한다. 이 전개는 이제껏 한번도 없었다. 반대로 말하자면, 이래도 나를 죽일 수 없다면, 그녀들은 평생, 설사 육체가 죽어버려도 내 속에서 계속 굴러가는 종말(결말)이 된다. " ------ 그래. 이제 곧 여명이다. 지금이야말로 주역(나)를 쓰러뜨릴 수 있을까, 세오 양. " 나는 웃는다. 그녀들도 염치없이 웃는다. 현실에선 있을 수 없는 공동전선을 잡고, 그녀들은 이길 리 없는 싸움에 발을 내딛는다. (중략) " 그런데. 결국, 우리들이 한 번에 료우기 양과 대적해서...... " " 안 돼요 세오 양. 그건 멋없는 발언이에요. " 나쁜 장난을 치려는 아이를 나무라 듯 미소짓는 아사가미 양. 그에 따르듯, " 그건 비밀로 해두죠. 어느 시대든, 결말은 말을 아끼는 게 미덕이니까. " 친애하는 친구는, 언제가 본 기억이 있는 윙크를 해오는 것이었다. - 공의 경계 종말녹음의 내용

*200 "시키씨도 계시네요, 무서운 사람이지만 혼자서는 마음 조금 마음이 놓였는데요 에? 시키씨도 저를 보고 웃고 있었어요? 저희 일단 서로 죽이던 사이지만 시키씨는 그런거 신경쓰지 않는 분인듯하네요. 저요? 저도 신경쓰지않아요, 방해한다면 죽인다, 인간이란 그런거잖아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아사가미 후지노 파티에 료우기 시키가 있을 경우 대사

*201 "아사가미까지 불러온 거냐? 헤. 그거 좋네. 저 녀석 위험천만한 여자지만 쓸만하긴 해. 전방위 커버 가능한 인간 대포같은 느낌이지. 하지만 조심해라. 신념이 강한 주제에 타인의 맘을 읽지 못하는 폭탄녀니까. 얼빵하게 굴었다간, 비틀려 짓이겨질지도 모른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어쌔신 료우기 시키 파티에 아사가미 후지노가 있을 경우 대사

*202 료우기 시키(어새신) : 『예전의 인연은 이미 끝난 일』이라며 온화하게 대하고 있다. 하지만, 다시 그런 상황이 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살육전을 벌일 관계. 두 사람 다 그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는 걸 보면, 서로 닮았다. 배려해 줄 필요가 없는 친우라고 할 수 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마테리얼 아사가미 후지노 인연 캐릭터

*203 그곳은 어둡고, 바닥은 칙칙했다. 자신의 주위에 있는 것은 어둠뿐이라고 깨닫고, 나는 죽어 버린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빛도 소리도 없는 바다에 떠 있다. 나신으로,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로, 료우기 시키란 이름의 사람 형체가 가라앉아 간다. 끝은 없었다. 아니, 처음부터 가라앉아 가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이 곳에는, 아무것도 없으니까. 빛이 없는 것이 아니라, 어둠조차도 없다. 아무것도 없으니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가라앉아 간다는 의미조차 없다. 아마, 무(無)라고 하는 단어조차, 존재할 수 없다. 형용조차 무의미한 「 」속에서, 나의 몸만이 가라앉아 간다. 나체인 상태인 나는, 시선을 돌리고 싶어질 정도의 농후한 색채를 띠고 있다. 이곳에는 「있는」 것은 모두 독기가 너무 강하니까.「───이것이 죽음(死)」중얼거리는 목소리조차, 아마도 꿈. 그저, 시간 같은 것을 관측한다. 「 」에는 시간조차 없지만, 나는 그것을 관측할 수 있게 되어 버렸다.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부패하듯 추하게, 시간만을 헤아리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다. 계속, 계속 먼 곳을 바라보고 있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계속, 계속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너무나 평온해서, 만족하고 있다. 아니────일체의 의미가 없으니까, 이곳에서는 단지 「있다」는 것만이 완벽한 것이다. 이곳은 죽음(死)이다. 죽은 자 밖에 도달할 수 없는 세계. 살아 있는 자는 관측 할 수 없는 세계. 그런데, 나만이 살아 있다니─── 미쳐 버릴 것 같았다. 2년간. 나는 이곳에서 죽음이라는 관념과 닿아 있었다. 그것은 관측이 아닌, 오히려 싸움의 격렬함에 가까웠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04 시키가 가진 이능(異能). 마안이라고 불리는 마술행사와 비슷한 성질을 갖지만, 분류적으로는 초능력. 2년간에 걸친 혼수상태에 의해 오래 「 」에 접하고 있었던 탓에, 료우기 시키가 갖게 된 힘. 원래 시키(式)라는 몸에 죽음의 선을 보는 기능이 있었으나, 사고에 의해 각성했을 뿐이다. 물론, 직사의 안은 『료우기 시키』라고 하는 몸이 갖는 기능의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 공의 경계 용어사전 中, 직사의 안 항목의 내용

*205 하지만 확실히 그 고체의 어딘가에 있어서, 지금도 그곳에서 『죽음』이 배어나올 듯한 강박관념에 휩싸였다. 나에게 말을 거는 간호사가, 목덜미의 선부터 좌르르 무너져 가는 환상을 보았다. 그것이 대체 무엇인지를 이해했을 때───나는, 스스로의 손으로 이 두 눈을 찌부러뜨리려고 했다. 2년 동안이나 움직이지 않았던 양팔은 힘을 주는 것만으로도 격통을 느꼈지만, 그래도 팔을 움직이려고 했다. 불행인지 행운인지, 나의 완력은 아직 약해서, 두 눈을 파괴하는 행위는 도중에 의사에 의해 멈춰지고 말았다. 그들은 의식의 혼탁에서 비롯된 돌발적인 충동이라고 결론짓고, 내가 두 눈을 짓누르고 있던 이유를 거의 묻지 않았다.「이제 곧───눈이, 낫는 걸까」 그런 것은 싫다. 그런 세계 따위, 나는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 아무것도 없는 세계. 그곳에 '있을' 때엔, 아주 평온해서 흡족해 하고 있었다. ──믿을 수 가 없다. 눈을 뜨고 나서, 다시 생각해 보니, 그 장소만큼 공포스런 세계는 없는 것이다. 그 어둠이, 자고 있던 내가 꾼 단순한 악몽이었다고 하더라도────그곳에 떨어지는 것은 견딜 수 없다. 그리고, 그곳에 연결되어 버린 이 두 눈도. 나는, 손가락을 눈동자에 갖다 댄다. 그 다음엔 죽도를 휘둘러 내리치는 것 같이 깔끔하게 힘을 가하는 것뿐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06 「저기, 3층 독실의 환자 얘기 들었어?」「당연하지. 그건 어젯밤 사이에 다 퍼졌어. 농담한마디 안하는 뇌외과 아시카(芦家)선생님부터 평정을 잃었는데, 이쪽이라고 해서 입 다물고 있을 리 없잖아. 믿을 수 없게도 그 환자가 회복했다는 거구나」「아니아니, 그게 아니라니깐. 뭐, 확실히 그 여자애 얘긴데, 그 뒷얘기가 있어. 그 환자,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자마자 무슨 짓을 한 줄 알아? 놀라지 마, 스스로 자기의 눈을 짓눌렀대」「──뭐야 그건, 정말이야?」「응. 병원 안에서는 터부시 되고 있는 것 같은데, 아시카 선생님을 보조하던 간호사에게 들은 이야기니까, 틀림없어. 선생님이 한눈파는 사이에 손바닥을 눈꺼풀 위에 대고 자기 눈을 압박하고 있었다고 했으니, 완전히 호러네」(중략) 「그러니까 선생님도 방심하고 있었던 거겠지. 저기, 뭐라고 하더라? 흰자위가 출혈하는 케이스」「구결막하출혈(球結膜下出血)」「맞아, 그거그거. 보통은 자연 치유되는 것이라는데, 녹내장(綠內障) 일보 직전까지 안구를 압박했었기 때문에 지금은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래. 본인의 희망으로 눈만 붕대로 칭칭 감고 있단 얘기」「흐응. 그럼 그 환자는 눈을 뜨고 나서 한번도 햇빛을 보지 못했던 거네. ……어둠에서 어둠인가. 조금 정상적이진 않은걸」(중략) 시력은 이미 돌아와 있다. 그렇다면 나는 이번이야말로, 완전히 안구를 망가뜨려 버리겠지.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나아버리면 다시 그것을 보게 되어 버린다. 그 세계를 보게 되어 버릴 거라면, 이런 눈은 필요 없다. 그 결과로서 이쪽의 세계가 보이지 않게 된다고 해도, 기분은 그것보다야 낫겠지. 하지만, 나는 그 순간까지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다. 예전의 시키라면 망설이지 않고서 안구를 파괴했을 텐데, 지금의 나는 잠시 동안의 어둠을 얻은 것으로 정체하고 있는 것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07 「잠깐. 그 애, 2년 동안 잠만 자고 있었지? 그렇다면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리가 없잖아」「그치만 말야. 그 쪽 집이 부자잖아? 입원하고 있는 동안 우리들이 조심스럽게 리허빌리테이션을 해주니까, 관절 같은 건 굳어 있지 않았어. 그렇지만 뭐어, 본인이 움직인게 아니니까 관절도 부자유해서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던 것 같아. 그 덕에 눈알 누르기는 미수로 끝났지만」「───그래도 대단한걸. 드러누워 있는 것은 간단한 반면에, 몸이 제일 약해지지 쉽다고 배웠잖아? 2년 동안이나 자고 있었다면, 인간으로서의 기능을 거의 하지 못할텐데」(중략) 매일 하는 리허빌리테이션 덕분인지, 나의 몸은 그럭저럭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까지 회복했다. 하루에 두 번. 얼마 안 되는 수분간의 보잘것없는 운동으로 이렇게나 빨리 회복한 것은 내가 처음이라고 한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08 밤이 되어, 병원은 고요해졌다. 이따금 복도에 울리는 슬리퍼 소리만이, 나는 깨어 있다고 느끼게 한다. 어둠 속에서───아니, 어둠 속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나는, 자신이 혼자라고 통감한다. 예전의 시키라면, 그 감각은 없었겠지. 스스로 또 한 명의 자신을 품고 있던 시키. 그렇지만 이제 '시키'는 없다. 아니───나는, 자신이 시키(式)인지 '시키(織)'인지 조차 알 수 없다. 자신 속에는 '시키'가 없었다. 단지 그 사실만으로, 나는 자신이 시키(式)라고 인식한다.「크크……어떻게 이런 모순이 다 있지. 어느 한 쪽이 없지 않으면, 자신이 어느 쪽인지도 알 수 없다니」 중얼거려 보지만, 가슴의 공허함은 조금도 채워지지 않는다. 하다못해, 슬프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 이 무감동한 마음이라도 무언가 변화가 있을 텐데. 나는 알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누구도 아니니까, 료우기 시키의 기억을 자신의 것으로 실감 할 수 없다. 료우기 시키라는 껍데기가 있어도, 그 속이 깨끗이 씻겨 내려가 버렸다면 의미가 없다. 대체. 이 텅 빈 공간에는, 어떤 것이 들어가는 걸까.「───내. 가, 들어,, 갈.. 께」 문득 그런 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린 듯한 공기의 흐름. 기분 탓이겠지, 하고 나는 닫혀진 눈을 그쪽으로 향한다. 그곳에────있었다. 하얀 연기가,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었다. 보이지 않을 나의 눈은, 그 연기의 모양만을 포착하고 있다── 연기는, 어딘지 모르게 인간과 비슷했다. 아니, 인간이 해파리처럼 뼈가 발라진 채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기분 나쁜 연기는, 일직선으로 나를 향해 다가왔다. 아직 몸을 만족스럽게 움직일 수 없는 나는, 그것을 멍하니 기다렸다. 이것이 유령이란 것이라 하더라도, 무섭지도 않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형체가 없는 것이다. 설령 아무리 기괴한 것이라 해도 형체가 있는 것이라면, 나는 무섭다고 느끼지 않는다. 게다가───유령이라면, 지금의 나도 비슷한 것이겠지. 살아 있지 않은 이것과, 살 이유가 없는 나에게 큰 차이는 없으니까. 연기는 나의 볼에 접촉해 왔다. 전신이 급속히 차가워져 간다. 등줄기에 퍼지는 오한은 새의 발톱처럼 날카롭다. 불쾌한 감각이었지만, 나는 그것을 멍하니 계속 바라보았다. 한동안 맞닿아 있자, 연기는 소금을 뿌린 괄대충처럼 녹아 갔다. 이유는 단순하다. 연기가 나에게 닿아 있던 시간은 5시간 정도였다. 시각은 곧 오전 5시가 된다. 아침이 왔기 때문에, 유령은 아침 햇살에 녹아 간 것이다. 잠을 자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이제부터 다시 자기로 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09 「살아가는 의미 따위───나는, 가지고 있지 않아」「흥. 마음이 비어서 인가. 하지만 죽는 것은 싫지? 왜냐하면 너는 저쪽의 세계를 알아 버렸으니까. 케텔의 카발리스트도 다다를 수 없는 심부(深部)에 있을 수 있었는데도. 사치스런 계집애 같으니. 알겠어? 너의 고민은 단순해. 타인으로서 되살아났기 때문이란 것. 단지 '시키'가 없는 것뿐인데도. 확실히 시키와 '시키'는 한 세트였어. '시키'가 없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벌써 딴 사람이지. 설령 네가 시키 그 자체라고 하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것도 알아. 하지만, 그것은 단지 그것뿐이야. 그런데도 너는 살려는 의지가 없는 주제에, 죽는 것만은 사양하고 있어. 살아갈 이유가 전혀 없는 주제에, 죽는 것만은 두렵다고 하고 있어. 생과 사의 어느 쪽도 고르지 않고 경계 위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는 거야. 마음이 텅텅 비어 버릴 만도 하지」- 공의 경계의 내용

*210 「아────」 목에 걸리는 압박에, 시키는 괴로워했다. 호흡을 할 수 없다. 목구멍이 조여진다. 이래서는 호흡곤란 전에 목이 비틀려 잘려 버리겠지. 시키는 보이지 않는 눈으로 그 상대를 응시했다. ……인간이───아니다. 아니, 형체는 인형(人型). 그렇지만 그녀위에 올라타서 목을 조르고 있는 인간은, 이미 살아 있지 않았다. 사자(死者)가, 혼자서 움직여 침대 위에서 시키를 습격하고 있다. 목에 걸리는 힘은 약해지지 않는다. 시키는 상대의 양팔을 쥐고서 저항하지만, 힘의 차는 뚜렷했다. 무엇보다───이것은 자신이 원했던 일은 아니었던가.「──────」호흡을 멈추고, 시키는 죽은 자의 손에서 양팔을 뗀다. 그대로 살해당할 거라면, 그것도 좋다고 포기하면서. 왜냐면 살아있어도 의미가 없다. 살아 있다고 하는 감각이 없는 데도 존재하고 있는 것은, 그것이야말로 고행(苦行)이다. 사라져 버리는 것이, 자연의 섭리라고 까지 생각되었다. 힘이 실린다. 실제로는 아직 몇초 지나지도 않았는데, 시간은 너무나 완만하다 고무처럼 늘어져간다. 죽은 자가 시키의 목을 조른다. 체온이 없는 목재 같은 손가락이 목덜미를 파고든다. 이 살인행위에는 용서 따윈 없고, 처음부터 의지마저 없다. 목의 피부가 찢어졌다. 흐르는 피는, 살아 있다는 확실한 표시다. 죽어서──'시키'와 마찬가지로 죽어서──그것을 버린다. 버린다? 그 단어에, 시키의 의식이 되돌아온다. 문득 의문이 생겨났다. 정말로───그는, 기뻐하면서 죽었던 것일까. ……그렇다, 그것을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이유는 어찌됐든, 그곳에 그의 의지는 있었던 걸까. 죽고 싶었을 리는, 없다. 왜냐면──죽음은, 그렇게도 고독하고 무가치한데. 죽음은, 그렇게도 검고 기분 나쁜데. 죽음은, 어떤 것보다도 무서웠는데────!「────사양하겠어」 순간, 시키는 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양팔로 죽은 자의 팔을 쥐고, 밑에 깔린 채로 한쪽 발을 상대의 배에 붙이고────「나는, 그곳에 떨어지는 것만은 싫어───!」────있는 힘껏, 그 몸뚱아리를 차올렸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11 그날 밤, 언제나 찾아오던 손님은 나타나지 않았다. 심야가 되면 꼭 찾아오는 연기 같은 유령은, 이날을 기해서 병실에 들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연기는 매일 밤 찾아와서 나에 닿아 있었다. 그것이 위험한 일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가만히 놔두었다. 그 유령 같은 것이 나에게 들러붙어 나를 죽이려 하는 거라면, 그것도 상관없다. 아니, 차라리 죽여준다면, 얼마나 간단할까. 살아 있는 실감을 느끼지 못하는 나에게는, 살아가는 이유조차도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사라져 버리는 편이 편하다. 어둠 속, 눈꺼풀을 덮은 붕대에 손을 대었다. (중략) 「본건가. 틈이 있으니까, 그 정도의 접촉으로 움직이는 거야 이곳의 잡념들로서 보자면, 너의 몸은 특상의 그릇(器). 정신 못 차리면 녀석들에게 홀려서 죽게 될 거야 (중략) 하지만───너처럼 마음이 텅 빈 사람은 홀려 버린다구」 여자는 경멸하듯 말했다. 과연, 그 연기가 내가 있는 곳에 온 이유는 그건가.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그것은 나를 홀리지 못했던 걸까. 그것이 내 안에 들어오려고 한 일이라면 나는 저항하지 않았었는데.「───꼴사납군. 룬의 수호도 이것으로는 무의미해. 이젠 됐어, 역시 성격에 안 맞아. 이제부터는 멋대로 해」- 공의 경계의 내용

*212 ……그렇다, 결계 자체에 위험은 없다. 문제는 외계와 차단된 세계에서 무엇을 행하는가, 하는 점이다. 그 병원의 결계는 바깥이 아닌 내부로 향해 있다. 즉, 원내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다, 라는 종류의. 예를 들면 심야에 병실 하나가 폭발해도, 누구 하나 잠을 깨는 일은 없겠지. 토우코는 그런 사실을 말하지 않는다. 슬슬, 시간이다, 하고 시계에 시선을 던지면서 걷기 시작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13 Q:시키가 사는 아파트는 임대인가요? 아니면 자신의 소유? / 타케우치 : 그녀가 그 아파트 전체의 소유자라고는 확답을 드릴 수 없지만, 설정상으로는 그 곳의 관리원입니다. / 나스 : 정말 부유한 아가씨이군요, 이렇게 해야 미키야가 부잣집 아가씨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죠! 저기 흑심을 품은 남자가 정말로 한셋트! - 공의 경계 부감풍경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14 ……귓속에서 울려오는 듯한 소리에 잠을 깨자, 료우기는 이미 나가있었다. 나는 얻어맞아서 멍투성이인 몸을 일으키고, 방안을 주욱 돌아보며 관찰한다. 이곳은 4층짜리 아파트의 2층 구석에 있는, 기모노 소녀의 집이다. 아니, 집이라기보다는 방이라고 말하는 편이 맞을까. 현관에서 거실까지 이어진 복도는 1미터정도로, 그 도중에 욕실로 통하는 문이 하나. 거실에는 아까까지 여자가 자고 있던 침대가 있는 걸 보니 침실과 겸하고 있는 듯 하다. 곁에 또 하나의 방이 있지만, 필요 없어서 쓰지 않고 있다고 한다. ───어젯밤. 그 여자의 뒤를 한 시간이나 따라와 도착한 곳이 이 방이었다. 아파트의 입구에 있던 우편함의 이름표에 료우기라고 쓰여 있었으니까, 여자의 성은 료우기겠지. - 공의 경계의 내용

*215 「듣고 있어? 네 어머니하고 만나봤어. 한번은 료우기 본가에 얼굴정도는 내밀어야지. 퇴원한지 두달이 되도록, 연락도 안하고 있는 것 같은데」「……몰라. 실감이 안 나니까 어쩔 수 없잖아. 만나봤자, 더욱 거리가 생길 뿐이야. 너한테도 위화감이 사라지지 않는데, 그런 타인하고 이야기가 될 것 같냐?」 - 공의 경계의 내용

*216 Q:시키가 사는 아파트는 임대인가요? 아니면 자신의 소유? / 타케우치 : 그녀가 그 아파트 전체의 소유자라고는 확답을 드릴 수 없지만, 설정상으로는 그 곳의 관리원입니다. / 나스 : 정말 부유한 아가씨이군요, 이렇게 해야 미키야가 부잣집 아가씨 찾기 쉽지 않다는 것이죠! 저기 흑심을 품은 남자가 정말로 한셋트! - 공의 경계 부감풍경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17 Q : 미키야는 시키의 집에 밤에만 가는데 두 사람 모두 무슨 일을 하는걸까요? 애뜻한 감정을 가지고 트럼프 혹은 UNO? / 나스 : 미키야는 보통 시키의 집에 가면 한가하게 소설을 봅니다. 시키가 미키야 곁에 있을때 그녀는 기회만 있으면 미키야랑 잡담하고 아마 미키야 손을 잡고 나가겠지요. 즉 시키는 제 멋대로 구는 고양이 같다랄까. / 타케우치 : 아, 그 말 일리 있어. 미키야는 고양이를 꽤나 잘 받아주잖아. / Q : 미키야는 시키가 혼자 있을때, 흥분하지 않았을까요? / 나스 : 그래서 나는 미키야가 진짜 남자라고 생각해 ! 그의 인내와 자기 자신을 억제하는 능력은 평범한 사람과 비교가 안되지.분위기에 이끌렸다면 아마 그는 토우코를 싱싱한 꽃으로 여겼을거야. / 타케우치 : 제 3장 처음에 아사가미 후지노를 보살폈을때 그의 신사적 태도에 보통 인간이 아니라고 느낄 정도니까. 「그는 하반신이 없었습니다」. / 나스 : …… 아냐 진심으로 말하자면 그들 두명은 친밀하고 다정한때를 보냈어, 아주 불처럼 뜨겁게 말이지…… / 타케우치 : 이런 그런 장면 벌써부터 보고싶지 않아. - 공의 경계 부감풍경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18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보면, 료우기는 나와 같은 나이 대 같았다. 여자, 라는 것 보다 소녀라는 형용 쪽이 딱 맞는다. 17세라고 하면 학생이다. 그렇다면 학교에 갔을까. 아니,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이 방이 너무 살풍경하다. 방에 있는 것은 침대와 냉장고와 전화기. 거기에, 옷걸이에 걸린 네 벌의 가죽점퍼와 옷장뿐이다. 텔레비전도 오디오도 없다. 심심풀이 삼아 볼 잡지도 없는데다가 테이블조차 없었다. 문득, 어젯밤 그 녀석의 대사를 기억해낸다. 살인자라고 한 자신의 말에, 료우기는 나도 그래, 라고 대답했다. ……현실감이 없었던 료우기의 말은 진짜였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이 방은 도망자의 그것이다. 생활감이란 것이 병적일 정도로 결여되어있다. 거기까지 생각하자 섬칫, 하고 등골에 오한이 느껴졌다. 나는 스페이드의 에이스를 뽑으려다가 죠커를 뽑아버렸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쨌든, 오래 머물러 있을 기분은 들지 않았다. 인사 한마디정도는 해주고 싶었지만, 본인이 없으면 어쩔 수 가 없다. 나는 숨어 들어온 도둑처럼 신중한 발걸음으로, 모르는 소녀의 방에서 나오기로 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19 시키가 돌아왔을 때 피묻은 기모노를 세탁한 것은 누구입니까? / 나스 : 그런 부류의 귀찮은 일은 전부…… / 타케 : 슈퍼 집사 · 아키타카씨군요. 알겠습니다. - 공의 경계 살인고찰 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20 *8 Q : 시키의 집은 깨끗해 보이는데 누가 청소하나요? / 나스 : 물론 아키타카 씨가.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부감풍경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21 해가 지고, 우리들은 토우코씨의 폐빌딩을 뒤로했다. 시키의 아파트는 이 근처지만, 내가 사는 집은 20분 가까이 전철에서 흔들거리지 않으면 안 된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22 「이 바보, 열쇠정도는 잠궈 둬! 없다고 가만있지 말고, 관리인에게서 마스터키를 빌려오면 되잖아」「마스터키는 잃어버렸어. 뭐 어때, 괜찮잖아. 네가 곤란해 할 이유도 없고, 그런 것은 짐만 될 뿐이야」 ……빌어먹을, 이렇게 말하니 저런 식으로 대답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열쇠가 없으면 내가 안심할 수 없다. 자신의 몸의 안전도 있지만, 그 이상으로 료우기의 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 나는 아까 까지 료우기에게 품고 있던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반발심을 잊고, 진심으로 이 세상물정을 모르는 이 녀석을 걱정했다. 「바보 같은 소리 하지마, 열쇠가 없는 집 같은 건 집이 아니야. 기다려, 이렇게 되면 도어노브 채로 새것으로 바꿔주지」「……괜찮긴 한데. 돈 있어, 너?」「얕보지마, 그 정도는 가지고 있는 돈으로 할 수 있어. 오늘 중으로 바꿔놓을 테니까, 내일부터는 문을 제대로 잠그고 다니도록 해!」 나는 그렇게 말하고 일어섰다. 난 이사업체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웬만한 집수리는 빠삭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의 방문정도라면 수리할 수 없는 것은 거의 없다. 이틀 전까지 다니고 있던 회사의 창고라면 도어노브의 재고정도는 있겠지. 나는 자신도 왜 그런지 모를 정도의 기세로, 밤의 거리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어떻게 회사에 숨어들까하고 진지하게 고심하다가, 자신이 언제 경찰에게 쫓길지도 모르는 몸이면서 아주 위험한 모험을 하려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정말, 료우기에게 뭐라고 하지도 못하겠다. 아직 이름조차 확실치 않은 여자를 위해서 일하고 있던 회사에 숨어들다니, 나도 꽤나 상식이란 것이 희박해져버리고 있었으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223 여자───료우기는 나를 방에 데리고 들어와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죽점퍼를 벗고 침대에 드러누워 버렸다. 무관심에도 정도가 있다. 나는 화가 머리까지 치밀어 올라서, 덮쳐 버릴까하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생각해보니, 큰 비명소리에 사람들이 모여 버리는 일은 곤란하다. 꽤나 고심한 끝에, 바닥에 놓여있는 소파를 침대삼아서 자기로 했다. 그렇게, 눈을 떠보니 그 여자의 모습이 없어졌다는 거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24 Q : 아마 같은 질문이 많이 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시키는 평상시 브래지어를 입고 있는 건가?」토모에에게 세탁시키고 있던 속옷이 신경이 쓰여 어쩔 수 없습니다. / 타케 : 펜 네임이 너무 멋진 건에 대해. 가람의 동! / 나스 : 그러니까 ……원작자에게 의지하지 마!(때린다) / 타케 : 만화판 스크라이드의 라스트군요, 압니다. / 나스 : 저기에 관계해 말하자면 극장판 설정이라고 하는 것으로. 괜찮지 않겠습니까, 저런 난잡한 생활 보내고 싶지 않습니까 청소년으로서!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25 이 료우기라는 여자, 집 열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문을 잠그는 것은 자신이 잘 때뿐이고, 외출할 때는 문을 열어둔 상태. 본인 왈, 집을 비웠을 때에 도둑이 들어와도 자신에게는 해가 없으니까 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침입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도 뭐도 아니었던 것이다. 이 방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은 단골로 침입하는 도둑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정말로. - 공의 경계의 내용

*226 오늘 아침, 내가 나올 때 꽂혀있던 신문이 없다. 료우기는 한번 돌아왔었던 것 같았다. 문에 노크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27 헤에, 하며 토우코씨는 의외라는 듯 눈을 깜빡인다. 그 의견에는 나도 동감이지만, 실제로 시키는 요리사도 새파랗게 질릴 정도로 요리를 잘한다. 료우기의 집은 명가라서, 시키는 원래부터 입맛이 까다롭다. 본인은 무엇이든 먹고 있지만, 그것은 자신이 만든 것이 아니니까 어떤 맛이라도 봐줄 수 있다, 란 것인 듯 하다. 시키가 요리한다, 라는 것은 본인이 납득할 레벨의 요리를 한다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요리 실력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28 Q : 시키의 방은 음식물을 보관 할 수 없지 않나요, 동시에 보통 시키는 어디서 식사합니까? / 나스 : 주로 대부분, 시키의 출신이 출신인 만큼 도시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합니다, 물론 적정가격이 아니죠. 「이 요리 누가 만든거야!」 / 타케우치 : 마치 누구랑 닮았지.「海原雄山」이 사람처럼 말이야야! / 나스 : 라디오 방송「아넨엘베의 하루」의 어느 단락에서 시키는 주방장에게 달려들죠. - 공의 경계 부감풍경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29 현관에서 부츠의 끈을 풀면서, 손에 들고 있던 편의점 비닐봉지를 던지듯 넘겨준다. 안에는 하겐다즈의 스트로베리가 두 개. 녹기 전에 냉장고에 넣어두란 소리인 것 같다. (중략) 「스트로베리」「하아?」「하겐다즈의 스트로베리 두 개. 네가 전에 사와서 그대로 남아있어. 해치워버려」「……그러고 보니, 그런 게 있었네」 있다 있어. 시키의 집에 가던 도중, 너무나 더워서 사갔던 선물이다. 하지만, 어째서 자신은 그런 물건을 사갔던 것일까. 이미 달력의 날짜는 9월이 되려하고 있는데. 뭐어, 그런 사소한 일은 아무래도 좋다. 아무래도 여기서는 시키에게 따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30 시키의 몇 안 되는 기호품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잘 먹지 못하는 것. 차가운 음식은 싫어하는 주제에, 편의점에 들르면 반드시 사온다. 이 건에 대해서 미키야는 “......혹시, 약점을 극복할 생각인가......?” 하고, 멋진 둔함을 발휘하고 있다. - 공의 경계 용어사전 中 스트로베리 아이스크림 항목

*231 새침한 얼굴로 시키는 쥬스를 마신다. 그녀는 스트로에 입을 대었다가, 곧 떼었다. 시키는 차가운 것을 잘 못 먹는 것 같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32 그대로 침대에 걸터앉고서는, 한쪽 손에 들고 있던 편의점 비닐봉지에 부스럭부스럭하고 손을 집어넣었다.「먹을래? 난 차가운 것은 싫어하거든」 휙, 컵 아이스크림을 던져준다. 상표는 하겐다즈의 스트로베리. 나란 침입자를 신경 쓰지 않는 것도 의문인데, 싫어하는 먹거리를 사오는 점도 수수께끼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33 Q:시키는 물과 커피 이외의 다른 음료도 마시나요? / 타케 : 그녀는 탄산이 없는 500ml콜라를 병채로 마십니다. 또한 그녀는 칼피스를 마시는 것을 좋아합니다. (희석하지 않은 것) / 나스 : 어째 갑자기 막 생각해 낸듯한 것 같은데요…! 응, 만약 마시기에 힘든 것이라면, 그녀는 아마 절대 시도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왜냐하면 귀찮거든요, 지금까지 딱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탄산음료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녀는 딱히 무언가를 노력한다던지 그런 것이 없으니까요. 그냥 싸구려 음료는 마시지 않는 것이죠. / 타케 : ……여기까지 얘기했으면 됐지 더 말해! 사람들이 점점 더 시키가 부잣집 아가씨라고 느끼게 되잖아…… - 공의 경계 부감풍경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34 ……정말. 덕분에 막 사왔던 토마토 샌드위치를 못먹게 되어버렸잖아. (중략) 과연, 하고 멋대로 납득한 시키는 토마토 샌드위치의 포장을 뜯었다. 비닐이 구겨지는 소리는, 추운 옥상에 어울렸다. 시키는 그뒤로 입을 다물고, 쓸데없는 움직임 없이 토마토 샌드위치를 씹기 시작한다. (중략) 「아아 정말, 시끄럽네. 여기가 마음에 안 들면 딴 데를 찾아보면 되잖아. 어째서 내 생각을 떠보는 거야, 너는」딱 잘라 말하고, 소녀는 다시 편의점 봉지에 손을 넣는다. 꺼낸 것은 삼각형 토마토 샌드위치였다. ……정말로,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35 나는 올해로 열여섯이 된다. 학력으로 말하면 고교1학년으로, 별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사립고교에 입학했다. 어차피 어느 학교에 가더라도 졸업하면 나는 집안에 붙박여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면 학력은 무의미하겠지. 그럴 거라면 거리적으로 가까운 학교에 들어가서, 등교시간을 단축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결단한 것이다. 하지만, 그 선택은 실패였는지도 모른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36 ──골목길은 큰길보다 더욱 어둡다. 신경질적으로 점멸하고 있는 가로등이 하나 있을 뿐이다. 갑자기 누군가의 얼굴이 떠올라버렸다. 뿌득, 하고 나는 어금니를 깨문다. 나는 요즘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이렇게 산보를 하는 도중에, 갑자기 그 남자가 머릿속에 떠올라버리니까. 고교생이 되어도 나의 환경에 변화는 없었다. 동급생이나 상급생이나,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지 않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나는 생각하고 있는 것이 태도로 잘 드러나는 거겠지. 나는 극도로 사람과의 접촉을 싫어한다. 어릴 적부터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을 좋아할 수 없었다. 정말 어쩔수 없는 것은, 나도 그 인간이기에, 자신조차도 싫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이 말을 걸어와도, 친절하게 대할 수 없다. ……특별히 싫어하거나 미워서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주위에선 그렇게 알아주었다. 나의 그런 성격은 학교 내에 널리 알려져서, 한달 남짓 한 시간사이에, 나와 관계하려는 사람은 찾아 볼 수 없게 되었다. 나도 조용한 환경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주위의 반감은 그대로 내버려둔 채로, 이상적인 환경을 손에 넣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상은 완벽하지 않았다. 동급생 가운데 단 한사람, 나 료우기 시키를 친구로 대하며 다가오는 학생이 있다. 프랑스의 시인 비슷한 성을 가진 그 인물이, 나에게는 신경에 거슬렸다. 그래. 정말로, 걸리적 거렸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37 Q : 시키와 미키야의 성적은 우수합니까? / 나스 : 미키야는 매우 평균적. 제 2장에서의 시키는 우등생입니다. 사고에서 눈을 뜬 뒤로는 종래의 땡땡이 버릇이 나왔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평판은 나빠집니다. /타케 : 아무튼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 공의 경계 살인고찰 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38 Q : 아자카는 머리가 좋은 것 같지만, 시키의 학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미키야와 비교해 어느 쪽이 위인가요? / 나스 : 기본 스펙은 시키 쪽이 위겠지만, 그녀는 의욕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 평균점입니다. 의욕도 재능이야. / 타케 : 음, 함축이 있는 말이다.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망각녹음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39 「막 일어난 참이라니……시키, 학교는 어떻게 된 거야. 오늘은 월요일이라구, 하루 종일 자고 있어도 되는 날이 아니야」「안심해, 오전 중에는 착실히 교실에 있었다구. 11월부터 이쪽은, 결석은 한자리수의 우등생이야. 놀랐지?」 ……정직히, 그것에는 놀랬다. 응, 하고 당황하며 끄덕이자, 시키는 만족스러운 듯이 웃으면서 코트 소매를 움켜쥔다. (중략) 이렇게 2월의 첫 날. 나와 시키는 함께 밤거리를 걸으며 귀로에 접어들었다. 그것은 정말로 아무 것도 아닌, 어느 일상의 풍경. ……하지만, 나중이 되어 되돌아보면, 이것이 코쿠토 미키야에게 있어서 료우기 시키를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최후의 날이기도 했던 것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40 학교생활에 변화는 없다. 있다고하면, 교내의 학생들의 복장이 변했다는 것 정도. 그들의 복장은 여름의 그것에서 가을의 그것으로 조금씩 겹쳐지고 있었다.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기모노 이외의 옷을 입은 적이 없다. 아키타카는 열여섯 소녀다운 옷을 준비해주었었지만, 나는 걸쳐보려는 생각한번 하지 않았다. 다행히 이 학교는 사복등교였기 때문에, 나는 기모노인 채로 다닐 수 있었다. 사실은 후리소데가 있는 정식 기모노를 입고싶었지만, 그래서는 체육시간이 옷을 갈아입는 것만으로 끝나버릴 정도다. 타협안으로 유카타처럼 생긴 히토에를 애용하게 되었다. 겨울의 추위는 어찌할까 하고 생각해보았지만, 그것은 어제 해결되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41 수업이 모두 끝난 방과후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코쿠토가 이야기했던 살인사건이 보도되었기 때문에, 학교측이 학생들의 부활동을 금지시킨 것이다. 사건은, 분명 이번달로 네 번째였다. 오늘 아침 차안에서 아키타카가 이야기해준 것이었으니까 틀림없겠지. - 공의 경계의 내용

*242 비가 오는 날은 기모노가 젖기 때문에 아키타카가 차로 데리러 와주지만, 오늘은 늦는 것 같다. - 공의 계의 내용

*243 옥상에 나가자,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1월의 겨울 하늘 아래서, 점심을 먹으려 하는 사람은 우리들 이외에는 없는 것 같다. 「역시 추운걸. 장소를 바꿀까?」「나는 여기가 좋아. 바꿀거라면 코쿠토군만 가도록해」은근한 시키의 말에 고개를 수그린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44 식사의 제안만은 매번 받고있기 때문인지, 나는 미끼에 끌려가는 기분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45 『시키, 새로운 일이다』 라고, 토우코는 전화너머로 말했다. 1월 2일 밤, 토우코는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일을 나에게 떠맡겼다. 아자카가 다니는 레이엔 여학원에 이상한 사건이 일어났으니 가서 조사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나는 그리 설레이지 않았다. 나───료우기 시키가 아오자키 토우코에게 협력하고 있는 것은 살인을 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번 일은 단지 원인의 규명을 하는 것뿐이라고 한다. 그래서는 나의 공허한 마음은 말라 있을 뿐, 채워지지 않는다. 애초에, 토우코의 일로 무언가를 죽인 적은 있어도, 인간이란 존재를 죽인 적은 한번도 없었다. 대개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괴물들의 처치였다. 여름에는 한번 그럴 기회가 있었지만, 결국 나는 『물체를 보는 것만으로 구부리는』상대를 죽이는데 까지는 이르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일의 한복판에서 시키가 어째서 살인 행위에 집착하는지를 알아 버려서, 나는 서로 죽이려들며 싸우는 것이라면 누구라도 상관없다는 타협을 맺어 버리고 있다. 그건 일단 배는 부르지만, 맛에 만족할 수 없다는 상황이다. 그런 생활에 불만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사건의 주모자를 발견하는 것만으로 좋다는 애매한 일이 찾아왔다. 나는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다른 할 일도 없다. 그냥 내 방에서 자는가, 레이엔 여학원에 가서 자는가의 차이라면, 거절할 이유를 찾을 수 없다. 나는 상세한 사정을 듣고서, 요정이 보이지 않는 아자카의 눈으로서 레이엔 여학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3학기부터 편입 예정이라 위장하고, 겨울방학 동안만의 전학생으로서. - 공의 경계의 내용

*246 해가 지고, 교내에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학생들이 각자의 방으로 돌아간다. 레이엔의 기숙사가 문을 잠그는 시간은 오후 6시로, 그 이후에는 학생들에게 자유라는 것이 없다. 나와 아자카는 식당에서 기숙사생들과의 합동 식사를 마치고 자신들의 방에 되돌아 왔다. 창 밖은 이미 어두운 밤의 어둠에 감싸여있다. 들려오는 소리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들 소리뿐이고, 기숙사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쓸쓸한 분위기다. 나는 그런 점만은 마음에 들었고, 기숙사제가 아니라면 정말로 전학해도 좋을 것 같다고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도심의 고교는 어쨌든 너무 시끄럽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침대에 앉는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47 「나, 전부터 생각했는데 말야. 토우코는 사실 머리가 나쁜게 아닌가 하고」 1월 4일, 월요일, 흐린 날씨의 정오 무렵. 내 옆에, 나의 "눈의 대용품"이 밉살맞게 그런 말을 중얼거렸다. 나는 이 녀석이 적이라는 것을 접어두고, 거짓 없는 본심으로 동의한다.「맞아. 하필이면 너를 학원 내에 들여보내다니, 제정신으로 벌이는 사태라고 생각할 수 없어」「너무한데. 이번의 희생자는 틀림없이 분명히 나라구. 전학할 예정 같은 건 있지도 않은데, 3학기부터 전학해오는 척 연극까지 하라고 했단 말야」- 공의 경계의 내용

*248 「료우기 시키입니다. 3학기부터 전입할 예정입니다만」 그렇게 말하자 시스터는 아아, 하고 끄덕이며 용건을 말했다. 코쿠토가에서 전화가 걸려와, 아자카를 부르러 왔다고 한다. 오늘에 한해서 아자카의 가족에게 전화가 왔다면, 상대는 단 한사람 밖에 없다.「뭐하다면 제가 대신 전화를 받아도 될까요. 코쿠토씨의 가족과는 친하게 지내고 있으니까요」「아아, 료우기씨와 코쿠토씨는 친척이었죠. 그렇다면 문제는 없겠네요. 전화는 로비의 전화기로 돌려져있으니, 얼른 가서 받아보세요」 - 공의 경계의 내용

*249 「아자카. 어디로 가는 거야. 기숙사에 가는 거 아니었냐?」「기숙사에 볼일은 없잖아. 우선 4반의 담임에게 이번 일에 대해 물어볼 테니까, 따라와. 당신은 내 눈이니까 만나는 사람들 전부를 식별해줘야겠어」(중략) 「이상한 녀석이라고 하면 만난 녀석들 전부. 1학년 4반 녀석들은 모두 목덜미에 그게 묻어 있었고」「그거란 건, 시키가 으깨버렸다고 한 요정의 혈액?」 아자카는 눈살을 찌푸린다. 분명, 나를 잔인무도한 녀석으로 생각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그렇지만, 그것은 사실이니까 부정은 하지 않는다.「피와는 달라. 나비 같은 것의 날개에 묻어있는 비늘가루 같은 거야. 체액이었다면 그네들도 알아차렸겠지. 게다가, 쿠로기리란 교사한테도 있었다구. 그 때는 뭐였는지 몰랐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목덜미에 남아 있었어」- 공의 경계의 내용

*250 아자카는 착실히 문의 열쇠를 잠그고는, 긴 머리를 나부끼며 이쪽을 빙글 돌아본다.「시키. 숨기고 있는 거 있지?」검지손가락을 세우면서, 아자카는 이쪽을 바라본다.「숨기고 있는 것 따윈 없어. 너야말로 나한테 말 안 한게 있잖아」「내가 말하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에요. 됐으니까 이러쿵저러쿵 말 돌리지 말고, 얼른 식당에서 슬쩍한 나이프를 내놓으라는 거야!」 아자카는 당장이라도 덤벼들 듯한 시비조로 말했다. ……놀랐다. 아자카가 말하는 대로, 나는 아까 식당에서 나왔던 빵을 써는 나이프를 슬쩍 옷소매에 감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차린 녀석이 있다니, 나의 암기술(暗器術)도 녹슬어 버린 것 같다. 최근에는 당당하게 칼을 가지고 다니고 있었으니까 무기를 숨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풋내기인 아자카에게 간파되다니 심각한 타락이다.「그런 거, 기껏해야 식사용 나이프잖아. 아자카가 신경 쓸 정도의 일이 아냐」 간파되었다는 것 때문일까, 나는 뚱한 어조로 대답하고 있었다. 아자카는 나의 말 같은 것은 듣지 않고 거리를 좁혀온다.「안 돼. 설령 날이 없는 나이프라도, 네가 가지면 덤덤탄(dumdum bullet)급의 흉기가 되니까. 레이엔에서 사람이 죽는 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참을 수 없어」「이제 와서 무슨 소릴. 이미 두 명이나 죽었다구, 신경 쓸만한 체면 따위는 옛날에 사라져버렸잖아」「아니, 살인사건과 사망사고는 다른 거야. 자, 얼른 나이프를 내놓으라구. 우리들의 역할은 원인의 규명이지 해결이 아니니까」「……거짓말. 완전히 끝장을 볼 생각이면서」 단호하게 나이프를 손에서 놓을 생각이 없는 나는, 바짝 다가오는 아자카를 마주본다. ……나도 장난삼아 나이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아자카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오늘 아침 눈을 뜨기 전에 나에게도 뭔가 이상한 감각이 있었다. 잠들어있는 나의 의식과 동화해온 그것이 요정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있다면 도망칠 수 없다. 그것을 위한 무기로서의 나이프였고, 레이엔의 식기 디자인은 모두 정교해서 마음에 들기도 했다. 돌아간다면 이 나이프는 관상용으로 소중하게 보관하리라고, 마음먹었다. 내가 그렇게 침묵하고 있는 사이에, 아자카는 이미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51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료우기 시키라고 하는 이름의 소녀다. 레이엔 여학원의 교복은, 그대로 미사에 나갈 수 있을 만큼 수녀복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검은 예복에 학생다운 기능성을 혼합시킨 것으로, 일본인에게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교복이다. 그런데도, 료우기 시키는 입고 있어도 평상복처럼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의 흑발은 교복의 색 보다 짙어서, 신체를 덮는 흑색에 녹아들지 않는다. 가느다란 어깨와 목덜미가 더욱 하얗게 보여서, 내가 봐도 가슴이 덜컥 내려앉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시키는 연상인 주제에, 어쩐지 어려 보인다. 키도 나와 별 차이 없지만 단정한 그 모습은, 차분한 크리스천 소녀를 멋지게 의태(擬態)하고 있었다. ……어쩐지, 아주 재미없다. (중략) 「하나님, 인가. 있을 곳에는 있을지도 모르겠구만 그런거」 ……어쩐지, 엄청난 위화감이 든다. 시키의 남자 같은 어조에는 익숙해져있었지만, 가련한 수도녀로 밖에 보이지 않는 지금 모습으로 이야기하면 당황하게 되어버린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52 「저기……선생님, 무슨 일이라도?」 선생님은 대답하지 않는다. 대신, 시키가 처음으로 목소리를 냈다.「시키는 저에요, 선생님」 시키는 여성의 어조로 그렇게 말한다. 선생님은 아아, 하고 밝은 목소리를 낸다.「그런가, 아까부터 네가 있었지. 못 보던 얼굴인데, 신입생인가?」「글쎄요. 학교를 좀 둘러보고, 재미있으면 정말로 전입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쿠로기리 사쯔키는, 그래, 하고 말하면서 기쁜 듯 끄덕이곤 시키를 가만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53 알겠어 시키? 다른 학생과 시스터들은 우리들이 1학년 4반의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니까 눈에 띄는 행동은 극력 피할 것. 너와 달리, 나는 이 뒤로도 2년 동안이나 이곳에서 살아야 하니까, 소동만은 일으키지 말아 주기 바래」- 공의 경계의 내용

*254 아자카는 방에 돌아오자 교복을 벗고 파자마로 갈아입었다. 나도 답답한 교복을 벗고 싶었지만, 갈아입을 옷 따위는 가져오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교복인 채로 침대에 앉아서 아자카의 말을 듣고 있었다. (중략) 하여간,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다. 나는 아자카의 조금 큰 잠옷을 빌려서, 2층 침대의 윗층에서 자기로 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55 1월 5일, 화요일. 언제까지고 일어나지 않는 시키를 내버려두고, 나는 1층의 학습실로 향했다. 시각은 아침 7시를 막 지난 시간. 학습실에서 공부를 하려고 하는 기특한 학생은 없을 테지만, 그렇기 때문에 밀회에는 딱 좋은 장소가 된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56 ……그런가. 오늘은 안녕인가.「잠깐 미키야. 시간이 난다면 한 가지, 부탁을 해주지. 여기서는 알 수 없으니까, 밖에서 조사 해주지 않겠냐? 하야마 히데오라는 예전에 있던 레이엔의 교사와, 쿠로기리 사쯔키라는 교사에 대해서다. 이곳에서 일하기 전의 경력 같은 것, 찾아볼 수 있겠냐?」「───글쎄 어떨까.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 없지」 이것은 미키야 나름대로의 승낙의 표현이다.「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 몰라도 괜찮아. 말해두지만, 무리는 하지마. 그럼, 혼자서 나돌아 다니고 있는 아자카를 찾지 않으면 안 되니까, 끊는다」「아아, 기다려. 이쪽에서도 한 가지 부탁할게 있어. 레이엔의 학생 중에서 다치바나 카오리란 애가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그 애의 성적을 조사해주지 않겠어? 체육의 출석률이라던가, 그 쪽으로. 레이엔은 자료를 서류만으로 정리해놓기 때문에 밖에서는 입수할 방법이 없어서 곤란해」 ……? 미키야는 생각치도 못했던 소리를 한다.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무언가 의미가 있는 거겠지.「알았어. 여유가 있다면 해두도록 하지」그렇게 대답하고서, 나는 철컥하고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57 1월 7일이 되어, 나는 답답한 레이엔의 교복에서 해방되었다. 아자카를 아직 학원내에 남겨둔 채로, 나 료우기 시키는 레이엔 여학원의 교문을 빠져나와 있었다. 예정되어 있던 전입수속을 취소하는데 하루가 걸려 버렸지만, 사건 자체는 해결했기에 학원 측에도 딴소리는 없었을 것이다. 아키타카가 보내준 남색의 쯔무기를 입고, 그 위에 가죽점퍼를 걸치고서 나는 유유히 이 숲과 교사의 세계에서 밖으로 나온다. 그러자, 그곳에는 아는 얼굴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이 한가한 놈. 뭐하고 있는 거야, 이런데서」「저기 말야. 나도 항상 한가한게 아니라구. ……응, 한가하지는 않지만, 오늘은 우연히 한가 했어」 그러니까 할 수 없잖아, 하며 미키야는 어깨를 늘어뜨린다. 그 몸짓에 안도하며, 나는 쭈뼛쭈뼛 오한을 느끼면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사실은, 한동안 미키야와는 만나고 싶지 않았다. 기억해 내버린 기억의 조각이, 내 안의 불안을 조금씩 키워 가고 있으니까. 그래도 지금은 그런 두려움 보다, 이 녀석의 멍한 모습 쪽을 원했던 것 같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58 「가쿠토는 모르는 것 뿐이야. 시키도 귀여운 면은 있어. ……그렇지, 동물에 비교하면 토끼만큼 귀엽다구」 ……스스로 말해놓고서 조금 후회했다. (중략) (「그런게 아냐. 토끼도 무해하지는 않다는 것을 기억해냈어. 세상에는 이쪽의 운이 나쁘면 한방에 머리를 잘라버리는 토끼도 있다구」진지한 얼굴로 이야기하기에, 조금 콜록거렸다.「어쩐지, 아주 말도안되는 토끼인걸, 그 토끼」가쿠토는 오우,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당연히 엉터리지. 이건 게임이야기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259 「바보같은 소리하지마, 걘 고양이과야. 아니면 맹금류거나. 토끼하곤 거리가 멀어, 너무 멀다구. 료우기가 쓸쓸하다고해서 죽기야 하겠냐」가쿠토는 크게 웃었다. 하지만, 그녀가 다른 사람과 친숙해지지 않는 점이라던가, 멀리서 이쪽을 빤히 보고있는 모습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흠, 그것이 나 한사람의 착각이라면 그것은 그것대로 바라는 바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60 「시키가 말하고 있던 것은 정신적인 면의 이야기야. 그녀의 살인은 말이지, 다섯 명까지가 살인이야. 그 이외의 행위는 살인이 아니라 살륙(殺戮). 시키는 그것에는 대의명분이 없다고 화를 냈던 거야. ……그 애는 자신이 살인기호증인 주제에, 죽음이란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무의식적으로 알아차리고 있어. 그래서 아사가미 후지노처럼 무차별적인 살인행위는 하지 않아. 그런 그녀로서 본다면, 마음 내키는 대로 살인을 범하고 있는 후지노는 용서할 수 없겠지」- 공의 경계의 내용

*261 Q : 조금 촌스러운 질문이지만, 아라야는 결국「경계의 밖」의 인간(? )이니까 죽여도 노 카운트였어요? / 나스 : 죽여도 좋은 사람같은 건, 없어요. / 타케 : 반짝반짝 빛나는, 허울좋은 말. 너의 원칙론(그것)도, 싫증나게 들었어요. / 나스 : 그럼 마술사는 노 카운트. 그렇다고나 할까 아라야는 거의 괴물입니다. 살아있는 시체입니다. 죽은 사람을 죽여도 죄는……, 시체파괴가 될려나…….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살인고찰 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62 「시키, 일곱 번째가 나왔어. 이건 2년전의 살인귀에 대한게 아니야」 시키는 아쉬운 듯이 창가에서 떨어졌다. 그녀는, 이 하늘이 암운에 침식되는 순간을 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자, 봐. 이번이야말로 무관계한 살인이잖아?」「그런 것 같네. 미나토 케이타도 사건을 일으킨 다카기 쇼우이치란 이름은 모른대. 이것은 그녀의 복수와는 전혀 상관없는 필요이상의 살인이야」 하얀 쯔무기를 입은 시키는 뿌득, 하고 어금니를 깨물었다. 그곳에 있는 것은 분노. 그녀는 붉은 가죽 상의를 기모노 위에 거칠게 겹쳐 입는다.「그래. 그렇다면, 이젠 기다릴 수 없어. 토우코, 그녀석이 있는 곳을 알아?」「글쎄. 숨어있는 곳이라면 두 세군데 짐작이 가는 곳은 있지만, 찾으려면 닥치는 대로 뒤져 볼 수밖에 없어」- 공의 경계의 내용

*263 「시키는 어떻게 생각해? 등 뒤의 그녀에게, 돌아보지 않고서 묻는다. 시키는 예상대로의 대답을 했다.「토우코와 같은 의견. 단, 나는 토우코의 사정 같은 것과는 상관없이 아사가미 후지노를 용서할 수 없어. 그 자식이 또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구역질이 나」「근친증오(近親憎惡)인가. 역시 이쪽 인간들은 뭉치지 못하지」 - 공의 경계의 내용

*264 「……너는 아무도 죽이지 않아. 우연히 아무도 죽이고 있지 않은 것뿐이라고? 웃기지마, 그런 우연이 지금까지 계속될 수 있겠어? 너는 자신의 의지로, 항상 참고 있었어. 인간의 기호는 제각각 이잖아. 시키는 단순히 그것이 살인이었던 것뿐이야. 그렇지만, 계속 참아왔어. 그렇다면 이제부터도 참아낼 수 있어. 절대로」- 공의 경계의 내용

*265 시키의 말을 토우코씨가 받았다. 나는, 시키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시키 본인은 어느 사이엔가 깨달은 거겠지. 살인을 기호(嗜好)하는 그녀는, 사실은 그런 인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사가미 후지노와 료우기 시키. 이 두 사람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비슷하기 때문에, 두 사람에게 결정적인 그 차이를 용납할 수 없다. 만약 이 두 사람이 싸우는 상황이 된다면───시키는, 자신 속의 진실을 깨달아 줄까. 아니……두 사람이 싸우는 일 그런 사태가 일어나 버려서는 안 된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66 듣고 보니, 말 그대로다. 시키는 선인이라던가 악인을 따지기 전에, 상식이란 것이 희박한 애였다. 「그래. 그러면 할 수 없지. 시키의 벌은, 내가 대신 짊어져 줄게」 그것은 진정한 본심이었다. 시키는 허를 찔린 것처럼 움직임을 멈추고, 빗속에 멍하니 서있었다. 한동안 비를 맞다가, 시키는 불쾌하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겨우 기억해냈어. 너, 옛날부터 그런 농담을 진지한 얼굴로 했었지. 솔직히 말하겠는데, 그런 거, 시키는 아주 힘들어 했어」- 공의 경계의 내용

*267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모르잖아. 지금까지 몇 번째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면──지금의 너에게 제일 소중한 것은 너 자신이야. 그것을 소홀히 하는 행동은 분명 잘못되어있어」달빛아래, 남자는 그런 말을 했다. 다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 사람을 속이면서까지 지키려는 것은, 엔죠우 토모에라는 이 목숨. ───아아, 아마도 그것이 제일 순수한 진실. 가짜가 아닌, 꾸밈없는, 드러난 본성이다. 그것을 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자신이 약하기 때문이고. 료우기를 위해서 죽어준다고 말했던 그날 밤, 시키가 나를 멸시한 것은 그것 때문이다. ……대단한 일이다. 이렇게도 다른 타입의 인간이, 결국은 같은 것을 나에게 일러주고 있었으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268 지금까지 시키의 의식이 있었기 때문에, 홀릴 수 없었던 그들은, 시키가 살인에 의해서 고양(高揚)을 얻어 자아를 잊고 있는 순간을 노리고 그녀 안으로 침입한 것이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69 「……야, 너 말야, 맛이 좀 간 거 아냐?」 자기 일을 제쳐두고서 그렇게 묻자, 기모노의 소녀는 아하하하! 하고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이상한 놈이네, 너. 헤에───맛이 가다, 맛이 갔다고 느꼈나! 그거 좋은 표현이야, 느낌이 팍 왔다구, 정말!」 료우기는 진짜로 웃고 있다. 너덜너덜하게 잘린 흑발이 흐트러지는 모습이, 나에게는 정말로 맛이 간 인간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하하, 아하하하하, 하───응, 맞아. 이 부근에서 나 정도로 위험한 녀석은 없을 거야. 하지만 너도 위험한 인간이지? 그러면 그런 건 상관없잖아. 할말은 그것뿐이야?」- 공의 경계의 내용

*270 「시키에게 절단된 곳은 괜찮은 건가? 이야기를 듣기론 심장의 좌심실에서 대동맥 중간까지라고 하니까, 이첨판 부근을 찔린 걸까」- 공의 경계의 내용

*271 ───시키는 그곳에 꽃피어있다. 천총색의 기모노 옷자락이, 지금은 붉은 빛. 학을 연상시키는 우아함으로 지면에 흐르는 피를 만지곤, 그것을 자신의 입술에 발랐다. 피는 입술에서 미끄러져 떨어진다. 그 황홀함에 몸이 떨린다. 그것이 그녀의, 첫 입술연지였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72 '시키'도 그렇지만, 나도 피냄새에는 약한 체질이다. 보고있는 것 만으로 의식이 멍해진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73 시키는 윗도리를 벗어서 팔 부분을 잘라냈다. 잘라낸 옷을 이용해서 요령 있게 왼팔의 지혈을 한다. 상완 부분을 칭칭 동여매는 것뿐인 난폭한 지혈이다. 후지노에게 비틀린 왼팔의 감각은 없다. 아마, 일생동안 제대로 움직일 수는 없겠지. - 공의 경계의 내용

*274 「사람을 죽이러 갔었어, 나」 그 말에, 어떤 대답을 하라는 것일까. 나는 그래, 하고 끄덕일 뿐이었다.「하지만 헛수고였어. 오늘도 죽이고 싶은 상대를 찾지 못했어. 아까 복도에서 네가 있었을 때, 너라면 만족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역시 안돼. 해도 의미가 없어」「……나는 완전히, 당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구」 솔직히 말하자, 료우기는 그러니까, 안 된다는 거야, 라고 말한다.「나는 살아있다는 실감을 원해. 하지만 사람을 죽이는 것만으로는 의미가 없어. 목적도 없이 밤중에 돌아다니는 거야. 이래서는 완전히 유령이라구. 언젠가───이유도 없이 사람을 죽일거야」 료우기는 엔죠우 토모에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사실, 누구에게도 말을 걸고 있는 것이 아니다. ……금단증상의 마약중독자처럼 멍해져있다. 이런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내가 만났을 때의 료우기는, 밤에 나돌아 다니는 일은 있어도, 저런 살기를 품고서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어이, 왜 그래 료우기. 너답지 않아, 정신차려!」 이상하게도───나는 지금까지 건드린 적도 없었던 소녀의 어깨를 쥐고 있었다. 믿을 수가 없다. 이, 무엇보다도 초연해있던 소녀의 어깨가……이렇게도, 가냘프다니.「……나는 멀쩡해. 여름에도 이런 느낌은 있었어. 그때도───」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을 떠올려버린 것일까, 료우기는 말을 끊었다. (중략) 「그래서, 네가 밤에 돌아다니는 것은, 그녀석이 원인인거야?」 료우기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아니야. 밤중의 산책은 내 취미고, 살인충동도 나 한사람의 것이야. 아무도 관계는 없어. 문제는 나 개인의 것이니까. 지금 내가 어떤 상태인지도 알고 있어. ……흠. 결국, 너를 불안하게 만들 정도로, 지금의 나는 불안정하다는 거군」 료우기는 담담하게, 마치 다른 사람의 일처럼 말한다. 「불안이라니───나는 특별히 불안 같은……」「나에게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던 주제에」 아름다운 목소리가, 목 뒤에서 날아온다. ……차가운 뱀이 목을 휘감아가는 감각. 나는 자신의 등 뒤에 누워 있는 상대가 정말로 인간인가, 한순간이나마, 의문을 가졌다.「봐, 지금도 그렇게 생각했지. 하지만 그것은 착각 때문에 느끼는 불안이야. 내가 살인을 하는 것은 살아있는 실감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니까. 너는 대상이 안돼」 ……어떤 의미일까. 나, 엔죠우 토모에를 죽여도 료우기는 즐거워지지 않는다는 소릴까. - 공의 경계의 내용

*275 그를 부르는 방법은 미키야와 코쿠토라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나는 코쿠토라는 발음의 느낌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중략) 「───저기, 코쿠토-」 나는 싫어했을, 그를 옛날에 부르던 이름으로 불렀다. 과거의 자신은 너무나 타인 같아서, 그 흉내를 내는 것은 싫어했지만. 이렇게 하는 것으로, 나는 과거의 나와 연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76 그녀석의 풀 네임은 료우기 시키. 놀랍게도 정말로 고교생이었다. 그 밖의 일은 전혀 모른다. 료우기는 나를 엔죠우라고 부른다. 그 탓인지 나도 료우기를 료우기라고 불렀다. 료우기 본인은 성으로 불리는 것을 싫어했지만, 나는 아무리해도 시키라고 말을 터놓을 수가 없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77 어째서인지, 나는 거리에 있었다. 오늘은 아주 좋은 날씨라, 올려다본 하늘은 끝없이 푸르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깨끗해서, 태양 빛도 시끄럽지 않다. 꿈같이 하얗고 따스한 햇살 때문이겠지. 거리는 어쩐지 신기루처럼 뿌옇게 되어 있어서, 언제나의 거리는 사막처럼 기분이 좋았다. 11월이 되어 매일이 흐렸지만, 오늘은 한여름으로 돌아간 것처럼 밝은 하루다. 나는 새로 입기 시작한 연지색 쯔무기를 입고 찻집에 들어갔다. 나도 최근에는 찻집정도는 이용한다. 이런 하루 덕분이겠지. 평소에는 음울한 아넨엘베가 붐비고 있었다. 조명은 창에서 들어오는 햇빛뿐인 이 찻집은, 오늘처럼 햇살이 강한 날에는 인기가 있다. 장식 없는 하얀 테이블에는 커다란 창문으로 비쳐 들어온 태양의 백(白). 그 밖의 부분은, 가게가 가진 메마른 그림자의 흑(黑). 이 두 가지의 명암이 교회 같은 장엄함을 보여서, 기다리는 곳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오늘은 그중 한 사람이었다. 테이블은 두 개밖에 비어있지 않았다. 나는 자리에 앉는다. 그러자, 나처럼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건지, 10대의 남자도 남은 테이블에 앉았다. 나는 의자에 앉아서 기다린다. 나와 같이 들어온 남자도, 똑같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들은 등을 마주하고, 따스한 햇살 속에 있었다. ───이상한 고요함이었다. 나는, 조금 성질이 급한 것 같다. 나 본인에게 자각은 없었지만, 주위에서 입을 모아 이야기하고 있으니 그런 것이겠지. 그런 내가, 불만도 없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어째서 이렇게 평온한 걸까하고, 생각하다가, 무심코 이유를 발견했다. 분명, 나에게 등을 보이며 앉아있는 남자가 마냥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탓이겠지. 나는, 나와 마찬가지로 계속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가 있는 것에 안심하고, 불평도 없이 그 녀석을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긴 시간이 지나고, 나는 창가에 손을 흔들고 있는 바보를 발견했다. 달려온 듯, 헐떡이며 손을 흔들어온다. 달려도 괜찮은 걸까하고 나는 조금 걱정했다. 그렇다지만, 이런 기분 좋은 날에도 위아래로 검은색일색, 이라는 저 옷 입는 센스는 곧 바꾸게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 하고 생각해 본다. 언뜻 보자───밖에 또 한사람, 손을 흔들고 있는 누군가가 있었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여자다. 나는 자리를 일어선다. 등 뒤의 남자도, 같은 타이밍에 일어섰다. ……안심했다. 저 원피스를 입은 여자는, 이 녀석이 기다리던 사람인 것 같다. 나는 어쩐지 한숨 돌린 마음으로, 가게의 출구로 나아간다. 이상하게도, 가게의 출구는 두 개 있었다. 동과 서의 양쪽에, 마치 갈림길처럼. 나는 서쪽으로, 남자는 동쪽의 출구로 걸어간다. 나는 가게에서 나가기 전에, 한번 돌아보았다. 그러자, 저 남자도 같이 돌아보고 있었다. 붉은 머리칼을 한, 여자같이 호리호리한 녀석. 그 녀석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이쪽을 향해 한쪽 손을 슬쩍 들었다. 모르는 남자지만, 이것도 무언가의 인연이겠지. 나도 한쪽 손을 들어서 답했다. 우리들은 떨어진 출구에 서서, 그런 인사를 나누었다. 그럼, 하고 남자가 말한 듯이 보였지만,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나도 그럼, 하고 대답하며 가게를 나선다. ───밖은 지금가지의 일이 꿈이었던 것처럼 좋은 날씨다. 나는 녹아들어 버릴 것 같은 강한 햇살 속에서, 나를 위해 손을 흔들고 있는 누군가의 곁으로 걸어간다. 어쩐지, 기쁘고, 어딘가, 안타까웠다. 하얀 햇살은 너무 강해서, 손을 흔드는 누군가의 얼굴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나는, 저 붉은 머리의 남자에게도 이런 식으로 걸어갈 장소가 있던 것을, 믿지도 않는 신에게 감사한다. 정말, 얼마나 꼴불견인가. 분명 아넨엘베가 교회 같았기 때문에, 그런 나는 일시적으로 그런 기분이 들어버린 것이다. 뒤돌아보니, 그곳에는 교회 같은 것은 있지도 않다. 있는 것은 사막처럼 평탄한 지평선뿐이다. 자,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도 각오하던 것이다. 아무 것도 남지 않는 것이 인생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누군가는, 아무 것도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인생이다, 라고 말할 것이 틀림없다. 딩동, 하고 초인종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듣고, 나는 이것이 단순한 꿈이라고 깨달아버렸다. 사막처럼 깨끗한 거리에서, 나는 스르르 잠에서 깨어갔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78 별로 춥지 않았던 12월이 끝나고, 나는 16살의 신년을 맞이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말로 대표되는 정월의 훈훈함은 몇 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나는 정월을 즐길 수가 없었다. 아아, 정말, 내가 정말 왜 이러고 있는 거야 젠장! 하고 생각할 정도로 즐길 수가 없다. 오히려 정월에 관계된 기억만을 잘라 내버릴까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편리하게 어찌할 수 없으니까 문제는 조금도 해결되지 않는다. 방에 있어도 우울한 기분이 해소 될 리 없어서, 나는 베개를 내동댕이치고, 발뒤축으로 찍거나 하는 화풀이를 꾹 참고서, 토우코 사부의 사무소로 외출하기로 한다. 우리 집은 중류층 가정인 주제에, 이런 계절한정의 이벤트는 빼먹지 않고 꼭꼭 대응한다. 나에게도 하쯔모데에 입고가기 위한 나들이옷이 준비되어있었지만, 기모노 따위는 입고 싶지도 않았기 때문에 언제나 입던 평상복 차림으로 외출하기로 했다.「어머, 아자카쨩, 외출이니?」「네. 신세지고 있는 분께 인사를 드리러요. 저녁때까지는 돌아오겠습니다」 웃는 얼굴로 말하고, 나는 코쿠토가를 뒤로했다. 1월 1일의 정오 무렵. 올려다본 하늘에는 구름뿐. 그것은 어딘가 지금의 기분을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나의 발걸음을 조금이나마 가벼워졌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정월을 좋아했었다. 그것을 싫어하게 된 것은, 잊을 수도 없는 3년 전의 1월 1일. 96년을 맞이한 그날, 나는 지방에 있는 친척 댁에서 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중략) ──봐, 계획은 역시 완벽해. 그런데, 터무니없는 방해자가 나타나버렸다. ……아니, 나타나 있었다. 그것은 3년 전의 정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학생이 되어 겨우 사랑을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던 나는, 상황을 살피러 집에 돌아왔다. 그때, 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미키야 녀석이 집에 고등학교 친구를 데리고 왔다. 료우기 시키, 라는 이름의 그 여자와 미키야가 사귀고 있다는 것은 명백했다. 죽 쒀서 개준다는 것은 이런 걸 말하는 걸까. - 공의 경계의 내용

*279 그 뒤로 반년이 경과하고, 나는 싫어하게 되어버린 정월을 맞이하고 있다. 오늘도 사실은 미키야와 하쯔모데(初詣)에 갈 예정이었는데, 어젯밤에 시키가 찾아와서 미키야를 낚아 채 가버렸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80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렸냐 하면, 시작은 어제의 미키야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그 정월에 약속을 어겼던 일을 신경 쓰고 있었던 것 같은 미키야는, 그 보충을 하자고 말해 온 것이었다.“조금 늦긴 했지만, 세뱃돈 필요하지 않아?” 라고 하는 오라버니의 말에 한발 양보해서, 나는 정월의 사건을 용서해 주었던 것이다. ……정말, 애매하게 타산적인 나 자신이 싫어지지만, 그것은 그것으로 좋을까 하고 인정하기로 한다. 왜냐면, 처음으로 선물 받을 것을 고민하는 사이에 날이 밝았고, 이렇게 걷고 있는 지금까지도 고민하다니, 귀엽다고 생각했으니까「그래서, 아자카는 어느 쪽이 좋아?」 갑자기 그런 말을 듣고, 나는 네? 하고 고개를 갸웃거렸다.「그러니까, 저녁 말야. 일식이야 양식이야. 밥 사준다고 말했잖아」「─────예?」 다시 한번, 나는 작은 새처럼 고개를 갸웃거린다. 도통, 의미를 알 수 가 없다. 지.금, 이.녀.석.이. 무.슨.소.리.를. 하.는.걸.까? 「……저기 말야, 어젯밤, 뭐가 갖고 싶냐고 물으니까 정하지 못하겠다고 말해서, 그러면 식사로 하자고 결정했잖아」 나는 깜짝 놀라며 미키야를 올려다본다. 그러고 보니, 내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대답하니까 그러면 식사로 할테니까 밖으로 나와, 라고 말하고서 그대로 전화가 끊어지지 않았던가……!?「……할 수 없지. 정하지 못했다면, 어딘가 적당히 맛있을 것 같은 집에 들어가 볼까. 괜찮아, 오늘은 큰돈을 찾아왔으니까 엄청난 가격의 가게라도 무섭지 않다구」 그러니까 안심해, 라면서 미키야는 웃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뭐 이런 일이 다 있지. 이 사람, 밥 한 끼 사주면 여자가 기뻐할 거라고 진짜로 생각하고 있는 걸까?「……생각한거겠지, 역시」 하아, 하고 한숨을 쉬며 중얼거린다. 미키야는 뭐? 하고 되물어 왔지만, 나는 무시하기로 했다. ……왜냐면, 불평해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 나는 이 사람이 그런 사람이라서 좋아하게 되었는걸. 이쪽의 이상을 억지로 밀어붙여 버렸다가는, 나의 사랑은 길을 잃어버리고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다.「……그렇지. 실패 사례도 예상 했던거고」 자중자중, 하면서 주문처럼 마음속으로 반복한다.「뭐야. 아까부터 혼잣말이 많아, 아자카.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그렇게 물어오자, 나는 조용히 고개를 흔들었다. 어차피 세상일이란 별 것 없으니, 큰일도 아니다.「아무 것도 없어요. 단지, 나는 선배처럼 실패는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 것뿐이에요」 힘주어 대답하고, 나는 미키야의 팔을 끌어안았다. ……응, 분명 이 정도는 남매로서도 허용되는 범위겠지. 미키야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면서, 평소대로 걸어간다. 나도 그것에 따라 평소대로 걸었고, 이윽고 눈부신 장식이 넘쳐나는 거리가 보였다. 조금 늦은 나의 새해는, 이런 식으로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에 맞게, 저녁식사는 화려하기 그지없는 일식이 되었다는 얘기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81 「좋았어, 그럼 그에 대한 상 정도는 내놓으라구. 들었어, 아자카 녀석을 아카사카(赤坂)의 요정(料亭)에 데려갔다고 하던데. 신기하게도 말야, 그 요정은 전부터 내가 가고 싶었던 데거든. 나, 처음으로 아자카에게 살의를 품어 버렸었다구」 어쩐지 위험한 이야기를 활기차게 말 하면서, 시키는 나의 손을 잡아끌면서 걷기 시작했다. 목적지는 확실치 않았지만, 분명 한 끼에 월급의 절반은 날아가 버릴 요정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럴 생각인 시키를 내게는 멈출 수단이 없었다. ……할 수 없지. 정월의 비밀을 누설한 아자카를 원망하면서, 단념하고 나도 즐기기로 하자. - 공의 경계의 내용

*282 Q : 시키가 토우코의 의뢰를 받았을 때 받는 보수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 나스 : 기본적으로 살인충동을 일시적으로라도 해소시켜주면 시키 적으로는 OK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후지노 때와 같이 죽고 죽이는 관계가 끝나버려서 시키 자신이 스스로 멈추거나 죽일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형채 없는 유령이었거나 하는 식으로 시키가 진심으로 만족할만한 보수는 얻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토우코, 얘기가 달라」하며 토라진 시키에게,「그럼 이번에는 이것으로 넘어가줘」라고 의수를 강화하거나 히귀한 칼날을 주거나……. / 타케 : 그 날의 살입충동, 프라이스레스(Priceless). - 공의 경계 통각잔류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83 「내가 말하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에요. 됐으니까 이러쿵저러쿵 말 돌리지 말고, 얼른 식당에서 슬쩍한 나이프를 내놓으라는 거야!」 아자카는 당장이라도 덤벼들 듯한 시비조로 말했다. ……놀랐다. 아자카가 말하는 대로, 나는 아까 식당에서 나왔던 빵을 써는 나이프를 슬쩍 옷소매에 감추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차린 녀석이 있다니, 나의 암기술(暗器術)도 녹슬어 버린 것 같다. 최근에는 당당하게 칼을 가지고 다니고 있었으니까 무기를 숨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풋내기인 아자카에게 간파되다니 심각한 타락이다. 「그런 거, 기껏해야 식사용 나이프잖아. 아자카가 신경 쓸 정도의 일이 아냐」(중략) ……나도 장난삼아 나이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아자카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오늘 아침 눈을 뜨기 전에 나에게도 뭔가 이상한 감각이 있었다. 잠들어있는 나의 의식과 동화해온 그것이 요정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있다면 도망칠 수 없다. 그것을 위한 무기로서의 나이프였고, 레이엔의 식기 디자인은 모두 정교해서 마음에 들기도 했다. 돌아간다면 이 나이프는 관상용으로 소중하게 보관하리라고, 마음먹었다.- 공의 경계의 내용

*284 아처 : "서번트가 아니군. 아마라(阿摩羅)…… 아니, 아마라의 체현인가." / 몬스터(료우기 시키) : "맞아 핸섬이. 흥이 올랐어, 놀아주지. 그 단검, 내 취향이라 마음에 들어." - 페이트 엑스트라의 내용

*285 「아아, 그건 아키타카씨에게 부탁받은 물건. 시키, 어제 밤에 외출 나갔었지? 돌아오는 길에 들리니까 시키가 집을 비웠고, 현관 앞에 아키타카씨가 기다리고 있었어. 오래간만이라서 한 시간정도 이야기에 빠져있었는데, 시키는 돌아오지 않아서 서로 자리를 떠났지. 그때 떠맡았던 것이 그거야. 메이(銘)가 없다던가, 카네사다(兼定) 같데 진위가 확실치 않다던가 뭐라던가」「카네사다라니, 쿠지(九字)를 넣은 카네사다!?」 웬일로 눈을 빛내면서, 시키는 벽에 세워진 짐을 손에 든다. 나에게도 나름대로 무거웠던 물건을, 시키는 한 손으로 들고서 그것을 묶은 끈을 풀기 시작했다. 바나나껍질을 벗기듯이, 훌쩍, 포장의 머리부분 천이 풀린다. 얼마 안 있어, 나타난 것은, 가늘고 긴 금속판이었다. (중략)「아키타카 녀석, 이런 것을 가지고와서……」 곤란하잖아 라고 시키는 말했지만 눈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웬만한 일로는 미소조차 띄우지 않는 시키가, 정체불명의 철판을 손에 들고는 쿡쿡하고 웃고 있는 것은, 말로 하기 힘든 불쾌감이 느껴졌다. (중략) 「───그렇군, 검신(檢身)뿐인 일본도를 미키야에게 보여줘 봤자야. 자루(柄)를 준비하지 않다니, 아키타카도 얼빵하구만」 (중략) 그 뒤에, 곧바로 사용하지 않던 옆방에 들어가서 짐과 비슷할 정도로 가늘고 긴 나무상자를 가지고 나온다.「잠깐 기다려, 다 짜맞춰버릴 테니까」료우기는 짐을 푼다. 안에 든 것은 검신(檢身)뿐인 칼이었다. 기모노의 소녀는 익숙한 손놀림으로 나무상자를 열어서 칼집 같은 물건과 칼자루, 커다란 동전같이 생긴 쯔바(鍔)를 칼에 붙여간다. 「얼레, 하바키(はばき)가 너무 작아. 시노기제(鎬造り)인 주제에 어째서 맞지 않는 거야, 젠장. ……귀찮아졌네, 하바키는 이것밖에 없는데」 불만스럽게 말하며, 료우기는 검신(檢身)에서 훌륭한 일본도로 변신을 마친 칼을 침대 위에 놔두고 이쪽을 돌아보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86 「그건 시키의 나이프잖아. 어째서 네가 가지고 있는 거야」 방심할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롭게, 남자는 내가 들고 있던 나이프를 바라보고 있다.「……이건 맡아둔 거야. 너하곤 상관없어」 눈을 돌리면서 대답하지만, 남자는 관계있어, 라며 중국인 같은 발음으로 대답하면서 일어섰다.「시키는 말이지, 자신의 칼은 누구에게도 만지게 하지 않아. 그 나이프라면 더더욱. 네가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시키가 자신의 신조를 아주 깨끗하게 바꿔 버렸다던가───」 꾸욱, 하고 남자는 나의 옷깃을 거머쥔다.「───네가, 시키에게서 빼앗았다던가 둘 중 하나야」- 공의 경계의 내용

*287 나는 나이프를 왼손에, 투척용 단도를 오른손에 들고 목적인 창고로 걸어간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88 "어서와요. 잠깐 들렀다 가지 않을래요. 젊은이?" 멈칫, 하고 발을 멈췄다. 주머니에 쑤셔넣은 손에는 누르면 날이 튀어오르는 나이프. 오늘 밤은 기분이 최악(최고)이었기에, 건드리기만 하면 저질러버려도 상관없다. 불러 세운 여자는 점쟁이였다. - 공의 경계 미래복음의 내용

*289 돌계단을 다 오른 자신들 중에, 최초로 반응한 것은 린이었다. "뭐야 저거, 괴수잖아……." 망연자실히, 린이 큰 뱀(오로치)을 올려다본다. 방금 전의 외침은, 엄청난 마력 그 자체를 진동시켰다. 단, 그 마력이 술식을 구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직접 경로(패스)를 맺지 않은 자신들은, 지근거리에서 오케스트라를 들은 정도였지만, 야코우의 술자들에게는 직접 고막이 찢어질 정도의 충격이 있었겠지. 자신과 스승님은, 그 큰 뱀(오로치)의 발 밑에 눈길을 빼앗겼다. "에르고 씨!" 붉은 머리카락의 젊은이도, 이쪽을 돌아보았다. 바로 옆에, 유키노부가 쓰러져 있었다. 흰 정장이 찢어지고, 그 안쪽에서 무참하게 짓무른 피부가 드러나있다. 같은 자리의 베인 상처에서, 놀랄 정도의 피가 흘러넘쳤다. "야코우 유키노부." 바로 근처로, 스승님은 달려갔다. 키멘이, 희미하게 이쪽을 향했다. "……엘멜로이 2세인가." 쉰 목소리의 속삭임에, 희미하게 우는 소리가 섞였다. 스승님이 품에서 약초를 꺼내서, 지혈 마술을 건 것이다. 대단한 마술은 아니지만, 확실히 효과는 있는 듯 했다. "특별을 그만두고 싶다, 라고 말씀하셨죠." 라고, 스승님이 말을 걸었다. 그것은, 돌계단을 다 오르기 전, 스승님이 간파한 동기(와이더닛)이기도 했다. 거대한 날개가 큰 뱀(오로치)으로 변모한 것조차도, 지금의 두 사람에게는 신경 쓰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쭉 존재감을 억눌러왔던 거겠죠. 주위에서 천재니 뭐니 하는 말을 들으면서, 어디까지나 모친을 당주로서 치켜세운 것도, 그게 이유다. 처음 만났을 때, 자신에게 야코우의 후계자 같은 평가는 어울리지 않다, 라고 한 것도." 야코우의 저택에, 처음 왔을 때의 이야기다.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것 같은 사소한 일로, 야코우의 후계자는 정해지지 않습니다.』 비하하는 것은 아니다, 라고 당시의 자신은 생각했다. 정해진 사실을 툭 던진 듯한 말투라고도, 생각됐다. 그것이, 오히려 유키노부의 원망이었다고 한다면? "특별을 그만두고 싶다. 야코우의 후계자라고 불리는 것도, 천재라느니 하는 말을 들으며 많은 기대나 책임을 짊어지는 것도, 전부 그만둬버리고 싶다. 그런 것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그것이, 그의 동기(와이더닛)이었던 건가. 하지만, 어째서? 원망으로서는 이해할 수 있다. 비슷한 바람을 품는 자는, 그 나름대로 있겠지. 하지만, 목숨까지 걸어버리는 것은 이상하다. 이 의식을 완수하지 않으면, 간타이의 거절반응에 의해, 야코우 유키노부는 죽어버린다고 하는데도. "저는." 하고, 스승님이 말했다. "저는, 당신이 이렇게 된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스윽, 하고 키멘에 손을 댔다. 간단하게 벗겨졌다. 저 뱀이 나타난 단계에서, 키멘은 그 역할을 끝마친 것이겠지. 드러난 유키노부의 맨얼굴은, 고작 한나절만에 십 년이나 나이를 먹은 듯 했다. '……그게 아니면.' 반대인 걸지도 모른다, 라고도 자신은 생각했다. 본래의 야코우 유키노부는, 한참 이전부터 이랬던 걸지도 모른다. 철면피처럼 느껴진 것은, 그것을 계속해서 숨기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아아, 이것만은 료우기 미키야도 알 수 없겠죠. 당신이 이렇게 한 이유는 알아도, 분명, ​이렇게 된 이유​만은 이해할 수 없을 겁니다. 그래서, 저도 전하지 않았던 겁니다." 어딘가 지친 듯이, 스승님이 웃는다. "저에게도, ​저건​ 충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 나름대로 견딜 수 있었던 건, 저 자신의 이유가 아니라 제자들이 있어줬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는 근성을 보여야만 한다고 생각해서, 등골을 바짝 세울 수 있었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당신에게, ​저건​ 극약 같은 것이었겠죠." "……잘 알고 있군." 하고, 유키노부는 쓴웃음을 짓는다. 자신은, 알 수 없다. 한 순간 두 사람에게만 통하는 암호인가 싶었지만, 그럴 리도 없다. 스승님은, 딱 몇 초 동안 침묵하더니, 입을 열었다. "료우기 미키야, 로군요." "에……." 하고, 자신은 탄식을 흘렸다. 어째서, 여기서 다시, 그 이름이 나오는 건가. "처음은, 벌써 십 년 이상 전의 정월이었다." 유키노부의 흐릿한 눈은, 과거를 보고 있는 듯 했다. "야코우의 술자는, 거의 산에 격리되어 있지만, 당주나 차기 당주 쯤 되면 속세와 어울리기도 하지. 그 날은 산을 내려갔었다. 거리를 걷고 있을 때에, 우연히 료우기의 당주와 만난 거지." "료우기의…… 당주……." 미키야의 아내였을 것이다. 이번 야코우의 사건에 미키야가 관여하는 것을 반대해서, 집을 나갔다는 여성(사람). "료우기의 당주는 한 번 만났을 뿐이었지만 인상적인 분이라서 말이지. 특히, 이쪽의 목숨의 밑바닥까지 바라보고 있는 듯한 눈동자는 잊을 수 없었다. 어쩌다 길에서 마주쳤으니 인사하려고 생각했더니, 그녀는 클래스메이트로 보이는 새까만 남자를 데리고 있었다." 십 년 전의 거리. 도쿄 근교의, 어딘가의 도로. 분명 특별한 것도 없는, 겨울의 도시부의 풍경. "……그 때의 료우기의 당주는, 전혀, 달랐던 거야." "달랐어……?" "나의 기억에 있는 그녀는, 아름다운 날붙이 같았지. 이런 사람이 있다면, 하고 나는 구원받은 거다. 나 따윈 전혀 대단하지 않아. 이런 사람이 있다면, 자신이 야코우를 이어받아도 좋다. 그런 식으로 생각했기에, 야코우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그런데도, 라고 유키노부는 말했다. "그 때의 료우기의 당주는…… 마치, 어디에나 있는 고등학생처럼 웃고 있었다." "그건." 말하려던 자신보다 먼저, 유키노부의 입술이 말했다. "너무나도, 양쪽 모두 즐거워보였지. 내가 예전에 봤던 기적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었지만, 대신에, 더 소중한 것을 얻은 게 아닐까 하고 생각했다." 작게, 기침한다. 옆구리의 벤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무심코 나도, 한 눈에 반해보고 싶어졌을 정도로." "아…… 아……." 미키야의 아내와, 자신은 만난 적이 없다. 료우기 가의 당주라는 것 이외에는,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혀 달랐다는 것이, 어쩐지 모르게 이해되어버린 것이다. 료우기 미키야라는 남자에게는, 그런 구심력이 있었다. 관위 마술사・아오자키 토우코와 만나고, 명백히 마술이나 신비에 얽힌 사건과 몇 번이나 조우했을 터인데, 그런데도,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밸런스를 잡고 있다. 신비의 심연에 끌려들어가버리는 일도 없이, 그저 당연하게 멈춰있다. 차갑다, 라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화내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존재방식은 너무나도 희소했다. 마치, 밤하늘 끝에서 빛나는, 손이 닿지 않는 별처럼. "겐마 씨한테서 들었습니다. 당신은 갑자기 한 눈에 반했다고 말하고서, 아내를 데려왔다고." 스승님의 말에, 자신은 눈을 동그랗게 뜬다. 거기만 떼어놓으면, 정열적이라고도 생각했겠지. 하지만, 아마도, 실제로는 다른 것이다. 근본적으로 어긋나있다. "그것도, ​흉내​를 낸 겁니까?" 스승님의 말에, 유키노부는 답하지 않았다. 대신에, 다른 이야기를 했다. "다음은 결혼할 때였다. 피로연은 아니었지만, 일단 인사는 했으니까 말이지. 역시나, 라고 생각했어. 잘못 볼 리도 없지. 그 때의 클래스메이트──료우기 미키야가 결혼 상대였다." 기쁜 듯이, 유키노부는 웃고 있었다. 이런 웃음을 짓는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치도 못했다. 옆에 놓인 키멘과, 무심코 비교하게 된다. "나는, 그 부부를, 동경했다." 흉흉한 큰 뱀(오로치)이 내려보는 와중에, 상쾌할 정도인 목소리로 유키노부가 말했다. "저렇게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 어쩌면 좋을까 생각했다. 답은 단순했지. 특별을 그만두면 된다. 료우기의 당주는,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제일 특별한 사람이었으니까, 저런 식으로 그만둘 수 있다면, 자신도 똑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그것은 희극이었을까, 비극이었을까. 가장 마술의 재능이 넘쳐흐른 자가── 가장 연이 없는 『보통』을 동경했다, 라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이야기. 이번의 사건의, 단서. "그러니까, 간타이의 거절반응에도 견딜 수 있었다. 어떤 아픔이라 해도, 저렇게 웃을 수 있다면 상관 없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가끔은 웃었지." 모르겠다.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표정을 엄하게 한 린이, 이렇게 물었다. "그럼 선생님. 이 사람에게 있어 한 눈에 반한 상대나 아이들── 야코우 메이나 아키라는." "『특별』하지 않게 되기 위한 도구였던 거겠지." 스승님의 결론에, 자신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것은 『보통』이기는 커녕, 마술사의 윤리조차 아니다. 그런데도, 야코우 유키노부가 그렇게 한 이유는, 『특별』하지 않게 되고 싶어서 라는 것이다. 모순되어 있다. 배반하고 있다. 하지만, 납득되고 만다. 분명 스승님이 말한 대로라고, 이해되어 버린다. 여태껏 봐온 것 중에서도, 특히나 도착적인 동기(와이더닛)를, 받아들이게 된다. "꼭 책망받을 일은 아닙니다. 어떤 의미로 당신은 상냥한 아버지였겠죠. 실제로, 당신이 아이들과 있었던 시기를, 토보리 겐마는 행복해보였다고 표현했습니다. 본심이나 계기가 다소 독특했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는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 누운 채인 야코우 유키노부의 눈동자가, 멍하니 스승님을 비춘다. "하지만, 당신은 속여버렸습니다." 라고, 스승님은 계속해서 말했다. "야코우도, 저희들도, 아내도, 딸도, 자신의 생각대로 하기 위해서 속여버렸습니다." "……그 말대로다." 라며, 유키노부가 인정했다. 아까 전에 싸웠을 때와는 이미 다른 사람으로 보이는, 힘없는 얼굴이었다. "속일 수 밖에 없었다. 내게는 그것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건 틀린 겁니다." 스승님이, 말한다. "제가 당신이라도, 같은 짓을 했겠죠. 속이는 편이 확실하고, 매우 믿음직하니까. 자신들이 있는 세계에 어울리는 방법이니까. 네, 시계탑이 군주(로드) 같은 게 됨으로써, 사기 같은 행위만 얼마나 능숙해졌는지 하는 건, 생각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를 약탈공이니 뭐니 부르는 자들은, 네가 그런 소리 하기냐고 항의하겠죠." 스승님의 입술에 비꼬는 듯한 그림자가 번진다. 과거에 되고 싶었던 모습과, 지금의 자신과, 얼마나 거리가 벌어져버린 것일까. 결코 발걸음을 멈춘 것은 아닌데도, 이르지 못한 꿈이 얼마나 있을까. "료우기 미키야가 『보통』인 것은, 우리들에게 있어 치명적일 정도로 『보통』으로 보여버린 건, 아마도 그 사람이 아무도 상처입히지 않으니까…… 아무도 속이려고 하지 않으니까, 입니다." "…………." 유키노부는, 다시, 한동안 침묵했다. 미간에 새겨진 주름과 상처가 맞물려서, 평소보다 깊어졌다. 그러고나서, "……아아, 그런가." 라며, 숨을 내쉬었다. 무겁고, 괴로워보이고, 투명한 한숨이었다. 그런데도, 옆모습만이, 처음으로 시험에서 모르는 문제를 풀어낸 어린아이 같았다. "……『보통』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었나." 꿈을 꾸듯이, 눈을 감은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290 료우기 미키야【인명】아시는 대로, 『공의 경계』에서의, 또 한 명의 주인공. 제대로 된 인간이 보기에는, 이렇다할 것 없는 온화한 청년. 하지만, 사람의 길 밖을 가는 자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는, 말도 안 되는 평범. 그 성질은 『모험』에서도 유감 없이 발휘되어, 야코우 유키노부로서는 그야말로 만나자마자 17분할 당한 정도의 타격을 입어버린 것이다. 또한, 매니아는 눈치챘을 지도 모르지만, 야코우 유키노부가 봐버린 것은 시키(織) 쪽이다. 유키노부도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눈치채고 있으며, 그 때의 료우기에 대해 「그녀」라고는 하지 않고, 「고교생」이라고만 하고 있다. - 타입문 에이스 VOL.15 동봉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용어집

*291 료우기 씨. 이 상황이라면 시키는 남자의 말투입니다만, 『료우기 시키』로서 FGO에 출연한 적은 없었기에, 꿈의 『료우기 시키 「 」씨 ver.』 로 갔습니다. 공경 본편의 시계열과는 다르니, 거기선 스타 시스템인걸로...... - 타케보우키 나스 키노코 일기 2014년 5월 7일자

*292 그게…… 어젯밤에 갑자기 카타, 미술품을 팔 수 없다는 말이 나왔거든. 나는 그걸 듣고 다급해져서 절로 후지노 씨에게 시로 씨 이야기를 들어 봐 달라고 부탁했어. 그걸 장지문 너머에서 듣던 남편이 안경에 빛을 반사시키며 『잠깐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라고…… 웬만한 괴담보다 무섭더라…… 이게 쿠마노 여관의 영장이구나 싶을 만큼……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93 이른 아침에는 어디에 계셨나요? 료우기 씨의 가족 분들은 무사하신가요? / 료우기 씨 : 무사하고 뭐고 혼났어. 또 돈을 펑펑 쓰냐면서. 이유가 딸아이 교육에 해로워서라더라. 내 걱정은 안 해 주려나 봐.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294 Q : 시키는, 평상시 자택에서 어떤 일을 하며 지내고 있었습니까? 쭉 검의 연습을 하거나 했던 것입니까? / 나스 : 금(琴), 꽃꽃이, 서예, 검, 유도, 무용, 극(極)의 연습을 한 세트, 그리고 취미로 요리. / 타케 : 흠흠 과연. ………극? / 나스 : 극. - 공의 경계 살인고찰 전편 DVD 부록 타케치와 키노코의 일문일답의 내용

*295 목소리의 질에서 볼 때 20대 후반 같이 느껴지는 여성은, 내가 누워 있는 침대 옆에 의자를 두고 앉았다.「처음 뵙겠습니다. 환자의 실어증의 회복을 돕기 위해서 찾아온 언어요법사입니다. 이 병원 사람이 아니니까 신분 증명은 할 수 없지만, 눈이 보이지 않으니까 아무래도 상관없는 문제겠네」「───실어증이라니, 누가」 무심결에 대답하자, 여의사는 응응, 하면서 끄덕이는 것 같다.「그건, 당연히 화를 내겠지. 실어증이란 건 그다지 좋은 이미지도 아니고, 게다가 오진(誤診)이고 말야. 아시카군은 교과서대로 하는 사람이니까, 너 같은 특수한 케이스에는 약하다구. 하지만 너도 잘못한거야. 귀찮다고 해서 아무 말도 안 하려 하니까, 그런 의심을 산거라구」 여성은 아주 친근하게 말하곤, 쿡쿡하고 웃는다. ───완전한 편견이지만, 나는, 이 상대가 안경을 끼고 있는 인간이라고 단정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296 슬픈 듯한 목소리의 시키는, 그대로 천천히 지면에 쓰러 졌다. 지금까지의 피로 때문인가───아니면 스스로의 가슴을 찌른 난폭한 짓 때문인가. 마술사는 그녀의 몸을 안아 일으키곤, 눈을 감고 자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잠 같은 것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죽은 자의 그것에 가까운 차가운 얼굴. - 공의 경계의 내용

*297 ──2주간이나 지내오면서, 깨달은 사실은 한가지 뿐. 이 녀석은, 마치 인형같다. 언제나 이 침대 위에서 죽은 사람처럼 자고 있다. 이 녀석은 아침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게 아니라, 할 일이 있으면 죽은 자에서 살아있는 자로 소생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학교에 가기 위해서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다. 그 일의 실마리는 전화인데, 어딘가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 료우기는 생기를 되찾는다. 그것이 심상치 않은 내용이라는 것은, 어렴풋이 눈치 채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료우기는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없으면, 이 여자는 이곳에서 계속 인형인 상태로 있는 것이다. 짤깍짤깍짤깍짤깍. 나는 그 모습을 아름답다고 느꼈다. 슬픔 따위는 없었다. 료우기는 자신이 해야 할 일에만 환희하며, 되살아난다. 그것은 군더더기 없는 완벽함이다. 나는 처음으로, 천하지 않을 것이라 단정 짓고 있던 "진짜"와 만났다. 내가 그렇다고 믿고 있던 것. 내가 되고 싶었던 것. 자기 자신만 있으면 누가 무엇을 하더라도 신경도 쓰지 않는, 순수한 강함. - 공의 경계의 내용

*298 「몰라. 그것 보다 가위는 어떻게 됐어?」「아, 역시 안 된대. 너는 전과가 있어서, 날붙이는 절대 금지래」 여의사의 말은 예상대로였다. 매일 하는 리허빌리테이션 덕분인지, 나의 몸은 그럭저럭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까지 회복했다. 하루에 두 번. 얼마 안 되는 수분간의 보잘것없는 운동으로 이렇게나 빨리 회복한 것은 내가 처음이라고 한다. 그 축하를 하자던 여의사에게, 나는 가위를 갖다 달라고 했다.「하지만 가위 같은 것을 뭐에다 쓸 거야? 꽃꽂이라도 할 셈이야?」「설마. 단지, 머리를 자르고 싶었을 뿐이었어」 그렇다.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니까, 등까지 자란 자신의 머리카락이 귀찮아졌다. 목덜미에서 까칠 거리는, 어깨로 흐르는 머리카락은 성가시기만 할 뿐이다.「그거라면 미용사를 부르면 될텐데. 말하기 힘들다면 내가 불러줄까?」「됐어. 남의 손이 머리카락에 닿는다니, 상상도하고 싶지 않아」「그렇겠네-, 머리카락은 여자의 생명인걸. 너는 2년 전 그대로인데, 머리카락만 자라 있다니, 불쌍해」 - 공의 경계의 내용

*299 기분 나쁜 연기는, 일직선으로 나를 향해 다가왔다. 아직 몸을 만족스럽게 움직일 수 없는 나는, 그것을 멍하니 기다렸다. 이것이 유령이란 것이라 하더라도, 무섭지도 않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형체가 없는 것이다. 설령 아무리 기괴한 것이라 해도 형체가 있는 것이라면, 나는 무섭다고 느끼지 않는다. 게다가───유령이라면, 지금의 나도 비슷한 것이겠지. 살아 있지 않은 이것과, 살 이유가 없는 나에게 큰 차이는 없으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300 여기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그녀를 처치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 하지만,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쓸데없는 짓에 쓸데없는 짓을 겹쳐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인간은 쓸데없는 짓을 행하는 생물이다, 라던 토우코의 말을 기억 해냈다. 시키도, 지금은 그 말에 동감이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301 「목적이 없다, 인가. 그것도 비극이지만 말야, 너는 아직도 틀렸어」 평온한 시키의 모습. 마술사는 밉다는 말투로 말한다. 「텅텅 비어 있다는 것은 얼마든지 채워 넣을 수 있다는 소리잖아. 이 행복한 자식, 그 이상의 미래가 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야」중얼거리고서, 마술사는 혀를 찼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말 따위를 입에 담은 스스로의 미숙함을. ……정말이지, 그런 건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 공의 경계의 내용

*302 Q : 「가람의 동이라고 하는 것은 얼마든지 담을 수 있다∼~.」라는 대사입니다만, 어째서 토우코씨는 진심을 시키에게 말해 버린거지요. 그녀의 마음에 닿는 무엇인가가 있었던 겁니까? / 나스 : 신의 영역에 있는 이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성실하게 살고 싶다, 라는 말도 않되는 소원을 느꼈기 때문에는 아닐까요. 그리고, 시키의 생김세가 취미였다. 그리고 사츠키 루트는 조금 더 기다려. / 타케 : 삿찡 팬이로군―! - 공의 경계 애니메이션 일문일답 가람의 동 편

*303 「너 진심이냐? 아무런 담보도 없이 나 같은 수상한 사람을 감싸는 거야? 설마 위험한 약이라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예의 없는 놈이네, 약은 싫고, 나는 지극히 제정신이야. 경찰에도 안 찌를 거야. 네가 찔러달라고 하면 하겠지만」 아아, 나도 그럴 걱정은 없다. 게다가 이 녀석이 경찰에 연락하는 장면 따위, 어떻게 상상하라는 건가. 내가 걱정하는 것은, 좀더 근본적인 것이었다.「저기 말야. 나는 남자야. 너는 여자잖아. 전혀 모르는 녀석을 재운다는 일은 그런 거라고. 그게 좋냐고 묻는 거야, 나는!」「에? 여자를 안고 싶으면 다른 곳에서 자는 게 아니었어, 남자란?」 멀뚱한 얼굴로 대답을 하는 것을 보고, 나는 말을 잃었다.「아니, 그러니까───」「아아 정말, 시끄럽네. 여기가 마음에 안 들면 딴 데를 찾아보면 되잖아. 어째서 내 생각을 떠보는 거야, 너는」딱 잘라 말하고, 소녀는 다시 편의점 봉지에 손을 넣는다. 꺼낸 것은 삼각형 토마토 샌드위치였다. ……정말로, 나 같은 건 안중에도 없다. 「그러면 나는 여기를 잠자리로 삼겠어. 그래도 괜찮은 거지!」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상대는 안색도 바꾸지 않고 끄덕여버렸다.「아아. 귀찮다면, 좀 귀찮지만」 우물우물하고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료우기는 말한다. 나는 그것으로 기운이 빠져버려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공의 경계의 내용

*304 「그거 다행이야. 오늘은 평화로운 아침식사를 할 수 있겠는걸. 너, 이러니저러니 해도 남의 것을 뺏는 버릇, 고쳤구나」 - 공의 경계의 내용

*305 「───저기. 시키는 남자죠?」 ……컵을 떨어뜨릴 뻔 할 정도로, 지옥 같은 질문이었다.「──────」 그것은 시키도 마찬가지로, 손에든 커피 컵에서 입술을 떼고, 불유쾌한 듯, 하지만 고민하는 것 같은 얼굴을 해버렸다. 우리 바보여동생에게 할 반론은 지금으로서는 없다. 그것을 승기(勝機)라고 본 걸까, 아자카는 말을 계속한다.「부정하지 않는 걸 보니 그런가보네. 당신 틀림없는 남자인거에요, 시키」「아자카!」 실수다, 참지 못하고 끼어들어버렸다. 이런 질문은 무시하는 것이 제일이지만, 일이 일인 만큼 나도 모르게 반응해 버린 것이다. 기세 좋게 일어나버리긴 했지만, 재치 있는 대사도 떠오르지 않아서 나는 말없이 의자에 도로 앉는다. ……어쩐지 패잔병 같은 기분이었다.「시시한 일에 반응 하지 마, 너」 극히 무표정하게, 시키는 그렇게 말한다. 한쪽 손으로 이마를 누르고 있는 것을 보면, 화를 참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그래? 아주 중요한 얘기야, 이거」 겉모습은 어디까지나 쿨─한 시키와 마찬가지로, 아자카도 어디까지 쿨─하게 반응한다. 책상 위에 양 팔꿈치를 대고 손가락을 마주 끼고 있는 모습은, 회의를 진행하는 반장 같았다.「중요한 얘기, 인가. 내가 남자던지 여자던지 큰 차이 없잖아. 아자카에게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 아니면 뭔가, 너 나한테 싸움이라도 걸고 있는 거냐?」그런 건, 처음에 만났을 때부터 정해졌잖아요?」 두 사람은 서로의 모습을 보지 않고 있었지만, 서로 노려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로서는 뭐가 정해졌는지 알고 싶었지만, 지금은 그것을 물어볼 분위기가 아니다.「……아자카, 어째서 지금 와서 이런 말을 반복하면 안 되는지 신기하지만, 마지막이 되길 빌면서 다시 한번 말할게. 저기, 시키는 여자야. 확실히」 우선, 그것만 말했다. 아자카의 무례를 감싸면서, 시키의 상한 기분을 진정시킬 회심의 한마디는, 어째서인지 두 사람의 신경을 거슬러 버린 것 같았다.「그런 거 알고 있어요. 오라버니는 가만히 있어요」 알고 있으면서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냐, 너는.「제가 듣고 싶은 것은 육체적인 면의 성별이 아니에요. 정신적인 면의 성별이 어느 쪽인지 명확히 하고 싶은 것 뿐. 뭐어 보아온 바로는, 시키는 남자 같아 보이지만」 보이지만, 의 ‘만’부분을 강하게 발음하면서 아자카는 시키를 흘겨본다. 시키는 더욱더 불쾌해져간다.「몸이 여자라면 성별이 어느 쪽이라도 변하지 않잖아. 내가 남자라면 어쩌겠다는 거야 너」「아 맞다, 레이엔의 친구라도 소개시켜줄까요?」 ────아. 이미 비꼬는 것이 아니라, 도전장 같아진 아자카의 대사를 듣고서 나는 간신히 숨을 삼켰다. 아자카 녀석, 아직 2년 전 일에 얽매여있는 건가. 고교1학년 때의 정월. 나는 시키와 하쯔모데에 갔다가 돌아올 때, 시키를 집으로 초대한 적이 있다. 마침 지방에서 겨울방학 사이에 돌아와 있던 아자카는, 시키와 대면하고서 가벼운 쇼크 상태에 빠졌다. 그도 당연한 것이, 그때의 시키는 ‘시키(織)’ 라는 또 하나의 인격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지금의 시키보다 활기차고 소년의 그것이었던 시키의 행동과 말투에, 아자카는 꼬박 하룻동안 드러누워 버렸다. 라고는 해도, 지금 것은 말이 지나치다. 시키에게 얻어맞아도 할말이 없다.「아자카, 너말야」 다시 일어서서 아자카를 노려보는 것과, 시키가 소파에서 일어나는 것은 동시였다.「거절이다. 레이엔의 여자 중에는 제대로 된 녀석이 없으니까」 시키는 흥, 하고 코웃음을 치면서 말하고는, 그대로 사무소에서 나갔다. 감색의 기모노가, 소리를 내면서 시야에서 사라져간다. 그 뒤를 쫓을까하고 망설였지만, 그것은 오히려 시키의 불쾌함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될 것이 틀림없다. - 공의 경계의 내용

*306 미키야의 말에 의하면, 시키는 자신이 잠자리로 삼은 장소 외에는 앉으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도, 시키는 아직 보지도 않은 내 방에 묵는 것을 참겠다고 한다. 복잡한 이유는 이것으로, 즉 시키는 나를 싫어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시키가 싫은데도, 이래서는 어딘가 짝이 안 맞아서 실천에 옮기기 힘들다. 나도──미키야에 관한 것이 없었다면, 료우기 시키의 사람됨은 내가 좋아하는 부류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데 말야. 이번에는 내가 한숨을 흘린다. 그러자, 시키는 힐끗 나를 쳐다보았다. - 공의 경계의 내용

*307 아자카는 내일 일찍부터 조사할 일이 있다며 일찍 잠자리에 들어버렸다. 나는 어떠냐면, 평소 야행성이었기에 간단하게 잠들 수가 없다. 시계 바늘이 2시를 넘어가도 잠이 오지 않아서, 그저 멍하니 창 밖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중략) 2층 침대 위에서 자고 있는 시키에게 말을 걸어 봤지만, 그녀는 전혀 눈을 뜨지 않는다. 아마도 어젯밤 늦게까지 깨어 있었던 듯, 시키는 잠옷으로 갈아입지 않고 교복을 입은 채로 자고 있었다. 추운 것도 더운 것도 괜찮다는 시키는 모포 한 장만으로 쿨쿨 자고 있다. 그 모습은 조각처럼 조용해서, 나는 깨우는 것을 포기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308 싸구려 우산을 쓰고, 지저분한게 눈에 띄는 점퍼를 걸치고, 기모노의 옷자락에는 진흙이 달라붙어 있다. 1주일 정도 골목길 안에서 잔 것만으로, 겉모습이란 것은 더러워져버린다. 특별히 외견이 어떤지는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자신의 체취가 역겨운 것은 견딜 수 없다. - 공의 경계의 내용

*309 눈을 뜨자, 태양은 이미 저문 뒤였다. 나는 자기 위해서 숨어든 빌딩 옥상에서, 이웃 빌딩 옥상으로 뛰어넘는다. 내가 잠자리로 사용한 빌딩의 옥상은, 관계자 외에는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이웃하고 있는 임대 빌딩의 옥상에 올라가서, 아무도 오지 않겠지 하며 출입금지인 빌딩으로 뛰어 넘어가서 잔 것이었다. ……이런 바보 같은 생활을, 나는 거의, 일주일 이상 반복하고 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310 숙박하는 호텔은 러브호텔이라는, 접수처가 기계장치로 되어있는 곳을 이용했다. 전에, 몸을 숨길 때는 이런 호텔 쪽이 좋다고 미키야가 말했던 것을 기억해내고 한 일이다. 확실히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필요가 없는 시스템은, 여러 가지로 수고가 필요치 않아서 좋다. 샤워를 하고 몸을 씻은 뒤에, 침대 위에 드러누웠다. 잘 생각은 없었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새벽 2시를 넘겨버리고 있었다. 방에 들어온 것이 저녁이었으니, 6시간이상이나 자고 있었던 셈이다. (중략) 「오늘───이 아니라, 어젯밤의 희생자. 저기, 비싸기로 유명한 파빌리온이란 호텔이 있잖아? 그 근처의 골목에서 말야, 살인귀가 나온 것 같아. 잘은 모르겠는데 이번에는 한번에 네명이래」(중략) 근처의 파빌리온이라는 호텔에 가보려고도 생각했지만, 그건 관뒀다. 거기는 접수처에서 숙박자를 체크하는 사람이 없고, 비디오카메라의 기록을 나 같은 일반인에게 보여줄 리도 없다. - 공의 경계의 내용

*311 그녀를 묶고 있던 수갑은 이미 그 효력을 잃고 있었다. 푼 게 아니다. 그녀는, 자른 것이다. 수갑은 커다란 액세서리처럼 시키의 오른쪽 손목에 늘어뜨려져 있다. 수갑의 고리에는 상처하나 없다. 상처가 있는 건 그녀의 왼손뿐이다. 시키는───수갑을 빼기 위해, 왼손의 엄지손가락과 그 뿌리까지 자신의 입으로 깨물어서 잘라낸 것이었다. (중략) 무엇보다, 스스로 물어 뜯어내 버린 왼손은 토우코가 만든 의수(義手)다. 그런 상태로 병원에 갈 수도 없어서, 나는 료우기 가문의 힘으로 개인병원으로 실려 갔고, 그 뒤에 토우코의 신세를 져 버렸다. - 공의 경계의 내용

*312 울고 있었다면, 나는 눈물을 흘리고 싶었다. 하지만 눈동자는 말라 있다. 이제 우는 것은 한 번 뿐이라 마음먹었고───이 일로 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중략) 하늘을 보는 눈동자는 울고 있었다. ……결심했었다. 만약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있다면, 그건, 그녀석이 죽었을 때라고. 눈꺼풀을 닫고, 호흡이 평온해져간다. 후회는 별로 없었다. 그저 조용히 생각할 뿐. ……미키야가 없다면, 이미 살아가는 의미 따위는 사라져 버렸다. 불의 따스함을 안 짐승이 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나는, 텅 비어있는 나로는 돌아갈 수 없을 테니까. - 공의 경계의 내용

*313 항구를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귀는, 약물에 의한 중독사라는 모습으로 매듭지어졌다. 시라즈미 리오의 유체는 경찰에게 회수되고, 료우기 시키와 코쿠토 미키야는 어디까지나 피해자로서 보호되어, 이렇게 어떻게든 살아있다. - 공의 경계의 내용

*314 ......꼭 2년 전. 이 빌린 사무소의 집세다 생활비다로 나는 빚이 쌓여서, 결국 채권자에게 캐묻기는 상황이 되었다. 문제는 채권자들의 우두머리가 이 근처에서 유명한...... 주로 폭력집단계로...... 인물이었던 것이다. 그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나는 후들거려서, 이제 새우젓배라도 해양유전채굴이라도 좋으니까 빨리 이 마을에서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에 가득찼었다. 그런 궁지에 나타난 것이 이 소녀이다. - 공의 경계 미래복음의 내용

*315 일상의 상징인 탓인지, 그런 것을 동경하는 사람들에게 대 인기.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시키는 질투를 받고 있다. 가장 무서운 것은 의외의 형태로 가장 가까이에 있다, 고 하는 이야기의 견본. 월희(츠키히메)라고 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와 시키의 색조를 이어받고 있다. - 공의 경계 용어사전의 내용

*316 그녀가 어떤 캐릭터 설정인가, 지금의 나로서는 설명할 수 없다. 그녀에 대해 자세히 알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거라곤, 이 칠일간에 고쿠토 아자카와 아사가미 후지노가 무슨 일만 일어나면 료우기 시키를 화제로 삼았던 정도. " 시키라면 좀비를 상대라도 개의치 않아. 좀비가 친근하게 느껴질 레벨로 무서워. " " 만나고는 싶지 않지만서도, 료우기 양이 있어준다면 마음 든든해요. 그 사람한텐 누구도 못 이길테고. " " 맞아맞아. 말로 하고 싶진 않지만, 시키가 있으면 대부분의 사태는 어떻게든 되거든. " 이를 테면 그녀들의 천적, 같은 존재. 그런 믿음직스런 무적 캐릭터가 좀비 편에 서서, 그것도 최후의 관문으로 막아서고 있다. 아자카 쨩과 아사가미 양의 절망은 뒤에서 보고 있는 나조차 끔찍해질 만큼 전해졌다. - 공의 경계 종말녹음의 내용

*317 소녀의 가느다란 팔이 완만하게 움직여, 둘러싸고 있는 젊은이 중 한 명의 팔을 잡는다. 가볍게 끌어당긴다. 체중이 없어진 것처럼 남자는 빙글 하고 세로로 회전하여, 머리부터 땅바닥에 떨어졌다. 유도에서 말하는 샅걸이란 것일까. 일련의 행위는 매우 빠르면서도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슬로우 모션처럼 보였다. (중략) 「그러는 료우기야말로 뭔가 했겠지. 합기도야?」「합기도는 취미삼아서 한 정도. 어릴 적부터 한 것은 딱 한 가지 있어」 - 공의 경계의 내용

*318 타케우치 :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이야기 속에서의 세대교체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물건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극장판 미래복음에 관해서는 마나를 현대풍의 주인공으로, 그리고 카메쿠라 미츠루씨의 히로인 적인 상대로서 지금이라면 어떤 형태가 좋을까...... 라는 걸 의식해서 디자인 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어려웠던 것이 시키였죠. / 나스 : 마마 시키는 역시 어렵지. / 타케우치 : 최초에는 어느 정도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의식해서 그려보기도 했고요. 그러나 그렇게 하면 정말 무대에서 퇴장한 사람이 되어 버려서 그건 싫었어요. 세대교체해도 이 사람은 현역이야! 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습니다. 거기에 착안해 스물 여덟 살 시키를 만들어 갔는데 너무 어린 걸지도 모르겠네요. (웃음) / 나스 : 그 시키가 28세라고! 그거 치사해! 미키야 진짜 치사해! / 타케우치 : 반대로 젊어졌지. - the Garden of sinners art book + Future Gospel extra chorus 나스 키노코 타케우치 타카시 문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