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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트 그랜드 오더어쌔신으로 소환되었을 적 스테이터스
진명 그레이
성별 여성
신장 , 체중 154cm & 42kg
성우 미나세 이노리(그레이), 오노 다이스케(애드)
속성 질서 선
패러미터 근력 : B, 내구 : C, 민첩 : B, 행운 : C, 마력 : C, 보구 : A+
소유한 보구 롱고미니아드
클래스 고유 특수능력 없음
보유 특수능력 단독행동 : A+, 대마력 : C, 왕의 현신 : A, 대령전투 : B, 봉인예장해제 : C, 가장 끝의 가호 : B

생일 6월 17일
마술 계통 묘지기의 비법. 어느 종류의 사령술 혼의 운반자의 술법이다
마술회로(질) B
마술회로(양) B+~EX(EX는 사건부 종반이다)
마술회로(편성) 변질(그녀의 마술회로는 현대의 인간에게는 있을 수 없다)
좋아하는 것 조용한 방. 시가 향, 오래된 책의 냄새, 모두가 떠들썩하게 얘기하는 교실
싫어하는 것 죽었을 터인데, 지상을 걸어다니는 것
결전의 날 손바닥에 온기
출처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그레이는 아서왕의 먼 친척의 후예인 마술사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 뽑을 수 있는 서번트 중에 어쌔신 클래스로 나오기도 했다.


인물 설명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내제자이자 아서 왕의 묘가 있는 공원(霊園)을 관리하는 묘지기다. 1인칭은 拙. 묘지가 깡촌에 위치해서인지 어벙벙하며 친구가 적고 조금 소심하다. 100명 이상의 인간을 본 적이 없는지라 런던의 800만 인구를 보고 무거워하며 저승 같은 곳으로 여긴다. 고향에 내방한 2세가 런던으로 데려 왔는데 방의 닭이나 교회 청소라던가를 신경 쓰며 안절부절한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런던이 묘지처럼 느껴지는 건 떨쳐낼 수 없을 거라 한다.*2

2세는 제자는 많지만 내제자는 거의 없어 사실상 그레이가 내제자 역을 다 한다.*3 초월적인 강사인 2세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는 내제자가 되었으니 주변에서 시비를 걸기도 하고 선망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4 외투는 검은색이지만 입만 살짝 보이게 덮은 후드가 회색이라서인지 보면 이름 대로 회색을 떠올리게 된다.*5

낯가림이 심하고 움츠러드는 타입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는 버릇이 있다. 그렇지만 뿌리가 온화하고 참을성이 많고 호감을 잘 주는 면모가 있어 본인이 껄끄러워하는 얼굴 관련 이야기만 안 나온다면 대부분의 장소에서 익숙해진다.*6 커뮤 부족 답지 않게 인간의 사소한 기미라던가 알아차리는 감이 좋다.*7 머리가 나쁜 건 아니지만 뭐든 한번에 떠안아버리는 타입이라 한번에 정보를 많이 받아들이는 종류, 벼락치기라던가는 재능이 없다.*8

어른의 사정으로 페이트 그랜드 오더에서 어쌔신 클래스 서번트로 등장한다. 구체적으로는 캐스터(제갈공명 - 로드 엘멜로이 2세)가 불인정한 특이점에서 사용하면 아는 사람을 의사 서번트로 만들어 불러낼 수 있는 보구 출사표를 사용해 의사 서번트로 소환된다.*9 정상적인 서번트가 아니기에 자의식과 가치관은 인간인 채이다. 마스터에게는 고향 시골에서 나온 자신의 과거와 비슷한 입장을 느껴 동질감을 갖고 다른 서번트에게 없는 시점과 사고로 협력한다.*10

마술 세계에 있어 유령이라 하면 거의 다 사령인데 그레이는 묘지기면서 이걸 무서워한다. 이는 그레이가 아서왕의 정신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짜넣어진 기능이 사령이 가진 지향성을 강하게 인식해 그레이의 인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11 한편 사령과 존재 방식이 다르지만 본질적인 부분에서 통하는 것이 있는 죽은 사람, 사도를 봐도 같은 증상이 떠오른다. 몸의 기능 쪽 문제라 극복은 요원하다. 햇볓을 받으면 좀 났다 한다.*12


그레이의 마을에 관해서

■ 100명도 안 되는 주민들로 이루어진 마을이지만 두 파벌로 나뉘어 있다. 한 쪽은 그란스루그 블랙모어를 추종하는 일족으로 기원 전부터 시작해 을 나르고 무덤을 지킨 묘지기 마술사들이다. 다른 쪽은 아서왕의 부활을 기원하며 검은 성모 모르간을 신앙한다. 두 파벌은 어느 정도 공통분모를 갖고 있었기에 일정 거리를 둔 채로 공존해 왔다.*13

■ 이 마을은 성당교회가 감시하고 있다. 교회 입장에서 아서왕을 부활시키니 묘지기의 사명이 뭐니 하는 건 이단 그 자체이지만 그렇다고 성공하지도 않은 의식 때문에 마을을 소각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서로 몇백 년 간 감시해 왔다. 현대에 와서는 경계선이 흐려져 그냥 평범한 마을로도 보인다.*14 하지만 그레이의 변화가 시작된 것을 성당교회에서 파견된 페르난도 사제가 알리면서 대행자 일루미아가 파견되어 오는 등 일종의 최전선으로 취급받게 되었다.*15

■ 유럽 여기저기서 전승되는 대지모신과 융합한 검은 성모 중 하나인 모르간이 이 마을에 관여했다. 무슨 의도로 그런 짓을 했는지는 불명이지만 아무튼 이 마을의 아서왕 부활 프로젝트는 모르간의 작품이다.*16

■ 이 쪽 세계에서 제피아 엘트남 아틀라시아아틀라스원이 낸 계약서에 따라 그레이네 일족이 사는 마을에 로고스 리액트를 제공했다. 아틀라스는 그들이 리액트로 하는 의식에 특정 계약 위반을 하지 않는 한 일절 간섭할 수 없다는 조건을 받아들였다. 대여 기한은 아서왕이 부활할 때 까지였다.*17*18

■ 마을의 규칙은 '처음에 성모상에 예배할 것', '심야에는 밖에 나옺 말 것', '묘지에 혼자 다가가지 말 것', '여럿이서 묘지에 가더라도 늪에는 절대 다가가지 말것' 이다.*19 이 중 의미가 있는 건 성모상에 예배하는 것 뿐이었다. 그 성모상은 검은 성모를 본따 만든 것으로 아서왕의 인자를 판별하고 효율적으로 높이는 마술예장이었다. 나머지 규칙은 마을 사람들이 부주의하게 신비에 접근하지 않게 하기 위해, 늪의 결계를 감추기 위해, 그리고 마을을 지켜보는 제피아 엘트남 아틀라시아가 주민들의 패러미터를 계산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정도의 의미였다. 규칙은 마을이 성립될 당시 그 대의 묘지기와 제피아가 정했다.*20

■ 묘지기 일족은 사실상 의미를 잃어버린 상태로 일족 최후의 말예 벨사크 블랙모어가 남았다. 혈통 덕에 강력한 전투능력을 갖고 있으며 그레이의 전투기술을 가르쳤다. 그레이가 영웅의 그릇으로서 인생을 끝내는 건 너무 딱하다고 여겨서 묘지기 후계로 지명했다.*21


그레이의 가문에 대해서

그레이의 정체는 어느 일족이 만들어내려 한 왕의 그릇이자 롱고미니아드를 다루기 위한 존재다. 먼 옛날의 영웅을 재현한 몸은 현대의 인간에게는 불가능상 성능을 지녔다. 이러한 특성은 어렸을 적 급격하게 일어났기 때문에 그레이 본인은 그 능력과 아서왕의 것으로 변한 자기 얼굴을 수용하지 못 해 기피하고 있다.*22*23 그녀를 런던으로 데려 간 로드 엘멜로이 2세아서왕의 먼 친척의 후예 정도로 둘러대고 있다.*24 말한 대로 얼굴은 무한의 기사왕 그 자체다. 머리카락은 회색이며 더듬이도 달려 있다. 본인이 얼굴을 드러내기 싫어하는데다 아서왕의 판박이니 로드 엘멜로이 2세는 뭔가 문제가 터질 까 걱정되어 후드로 얼굴을 가리라고 지시했다.*25

구체적으로 그레이의 집안은 선조가 얼굴은 물론 사지와 근육구조에 내장과 혈관까지 완벽한 아서왕의 모방품을 만들면 롱고미니아드가 봉인된 상자를 개방할 수 있다고 믿었다. 신비적인 요소는 재현할 수 없더라고 인간 부분을 완전히 배끼면 어떻게든 될 거라 믿었고 그 광기 어린 시도는 천 년을 넘었을지도 모르게 이어져 역대 당주들이 개조당했다.*26 그레이도 다른 당주들처럼 실패할 것이라 여겨졌지만 쌍모탑 이젤마 사건으로부터 10년 전을 경계로 개화를 시작했다. 얼굴과 육체는 약간 자신의 이상이 남아 있다 해도 생판 남의 것으로 변하고 성장통과 다른 통증이 뼈와 살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일어났다. 자신이 성공작이라고 환희하는 가족들에게 뭐라 하지도 못 하고 침상에서 베개를 껴안고 떠는 밤이 이어졌다.*27 아무튼 변화가 일정 이상 이루어지자 상자에서 애드의 인격이 옛 비보의 주인인 아서왕과 그레이의 적합률이 규정치 이상으로 높아져 깨어났다. 10년이 지나자 본래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까먹었고 지금의 얼굴이 싫은 건 아니지만 영웅의 망령에게 씌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무서워하는 건 떨쳐낼 수 없었다.*28

그레이거 변모한 타이밍은 정확히 4차 성배전쟁에서 세이버(아르토리아)가 소환된 타이밍이다. 마찬가지로 관위결위 편 도중 5차 성배전쟁이 일어나 또 세이버(아르토리아)가 소환되자 머리의 색 마저 금발로 바뀌어가는 등 더욱 변화를 일으켰다. 그레이가 아서왕의 육체의 인자를 갖고 있다면 그레이의 고향 지하에 있는 해골왕(평상시에는 금속으로 된 가면을 쓴 소녀의 모습으로 마을 지하에 잠들어 있다)*29은 아서왕의 정신의 인자가 심어져 있다. 그레이의 가문에 전해 내려오는 욕체에서 정신을 벗겨내는 마술예장 침인황금(이로션)으로 그레이의 육체에서 정신을 벗겨낸 뒤 아서왕의 정신과 혼을 넣는 걸로 아서왕을 부활시킬 예정이었다.*30*31

문제가 되는 것은 인데 아서왕의 혼을 찾아낸다는 건 제3마법을 쓰겠다는 선언이고 그런 마법을 구할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후유키 시성배전쟁에 아서왕이 소환된다면 일시적으로나마 아서왕의 이 이 세계에 현계한 것으로 취급할 수 있다는 이론을 세웠다. 그걸 알아차린 성당교회는 더욱 감시를 강화했다.*32

고로 그레이는 5차 성배전쟁에 아서왕이 소환된다는 전제로 그 날 죽을 운명이었다. 남편을 잃고 그레이만 보고 살던 어머나 막달레나는 이에 분노했고 마침 자신의 목적을 위해 이 일족의 술식을 원한 하트리스가 꼬드겨서 시스템을 망가뜨리기로 한다. 하트리스가 제시한 건 막달레나도 그레이처럼 아서왕의 인자를 계승하는 일족의 사람이니, 모든 행동을 그레이와 동일하게 하는 것으로 그레이의 파장을 동조시키면 지하의 해골왕이 막달레나를 그레이로 착각할 것이라는 플랜이었다. 막달레나는 이에 따라 그레이가 식사하는 순서나 의복까지 따라한 끝에 동조하는 것을 성공했고 지하의 해골왕에게 가서 일단 그냥 단검으로 죽을 만한 상처를 입힌 후 침인황금으로 자신의 육체, 정신을 분리했다. 그게 그레이라고 착각한 해골왕은 막날레나의 육체와 링크했고 이윽고 막달레나가 죽어버리자 죽음이라는 개념도 흡수해 버렸다. 그렇게 그레이를 구했나 싶었는데 해골왕과 연결되어 있던 로고스 리액트가 죽음이라는 개념을 배워 버린다. 죽을 수 없는 물건이 죽음을 알아 버렸으니 결과적으로 오작동을 시작했고 이 때문에 멋대로 재연을 시작해서 마을 사람들을 집어삼킨다.*33 그레이로드 엘멜로이 2세가 다시 마을을 방문했을 때는 전원 로고스 리액트에 빨려들어가 사람이 한 명도 없었고 이윽고 그들도 빨려들어간다. 이 와중에 제피아 엘트남 아틀라시아와 만나게 되는데 그는 이서왕의 일족과 맺은 서약 상 이 사태에 간섭할 수 없었지만 이 현상은 세계멸망으로 이어질 터라 웨일즈 땅의 절반 가량이 삼켜지면 계약이 혜지된다며 그 때 개입해서 막기 위해 분할사고로 가능한 로고스 리액트의 폭주를 막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재연의 세계에서 이하의 내용을 밝혀낸 2세가 침인황금을 해골왕의 모습으로 재연의 세계에서 자신을 투영하고 있던 로고스 리액트에게 박아버리자 오작동을 멈춘다.*34*35 빠져나온 마을사람들은 무사했고 해골왕은 로고스 리액트에 빨려들어간 정도는 낮잠 자는 수준이라 별 문제 없었다. 그리고 오작동을 멈춘 로고스 리액트는 해골왕과 접속이 끊어지고 자기진단에 들어가 몇 년은 기동 안 하게 되었다. 후유키 시성배전쟁의 간격을 고려하면 앞으로 별 문제는 없을 거라 한다.*36

막달레나는 그레이가 자신의 계획을 알면 태도가 바뀔 것이고 그러면 계획이 발각되어 그레이가 신병을 빼앗을 것이기에 진실을 알려주지 않고 그레이의 열렬한 신도인 척 하고 있었다. 침인황금를 받은 것도 아무에게도 의심받지 않았기에 가능했다.*37 본래 자애롭던 어머니가 자신을 신의 자식으로 신앙한다는 것은 그레이에게 있어 그저 두려움이었고 이 때문에 자신의 얼굴을 싫어해줄 상대를 원하게 되었다.*38

막달레나가 일을 벌일 때 그레이는 심신 상실 상태였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막달레나가 부탁해서 그레이를 마을로 빼낸 벨사크는 마침 성배전쟁에 쓸 만한 게 없나 해서 마을에 찾아온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그레이를 넘기게 되었다. 마을 사람들은 이를 알 리 없는지라 그레이가 죽은 걸로 알고 있었다.*39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시점의 그레이

사건부에서 3년 지난 시점이다. 로드 엘멜로이 2세현대 마술이나 엘멜로이 학파나 충분히 강사진을 육성했고 자기가 교단에 서는 의미가 희미해졌다며 강사에서 물러나 자신의 마술사로서의 길을 택할까 생각하고 있다.*40 이는 5차 성배전쟁에서 소환된 세이버(아르토리아)의 영향을 받은 그레이의 성장이 3년 간 멈춰버린 것을 보고 어떻게든 해결해 주고 싶어 강사 일마저 그만두고 거기에 집중하려고 한 것이다.*41 구체적으로는 아서왕이라는 과거의 영웅의 인자를 그레이에게서 벗겨내야 한다.*42 플랫 에스칼도스라는 바보를 제외하면 엘멜로이 교실은 원칙적으로 4년차에 졸업하기에 아슬아슬하게 교실 내에서 그레이의 성장 정체 문제는 큰 화두가 되지 않고 있다.*43

그 원인이 된 그레이는 괴로워했는데 이는 자신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절대 제자를 버리지 않는다는 맹세로 보호받아 온 것인데 자기 때문에 2세가 강사를 그만두면 그것 때문에 미래의 자신이 버림받을 것 같단 감각에 빠졌기 때문이다.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거까지 생각이 미치자 괴로움의 해답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다.*44

2세가 강사를 그만두더라도 어떤 위치에서건 그와 함께 있을 거라 확신하며, 2세는 뭘 어찌해도 지금처럼 주변에 비슷한 문제를 뿌려댈 테니 자신은 세상을 위해서라도 그를 지원해 줘야 한다고 단호하게 생각한다. 한편 그가 보이지 않는 고에서 죽으면 다들 곤란할 테니 그게 싫으면 그가 알기 어려움 친절함을 발휘해야 한다 한다.*45

식사량이 조금 늘어났다 한다.*46 모나코 명물 바르바주앙을 4개 먹어치운다.*47

육체가 정지된 후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껍질도 정체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바뀌는 에르고를 보고 자신에게도 아직 앞이 있다고 깨달았다.*48


작품 내에서의 행보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이 문서 내에서 전체적으로 다루고 있으니 찾아 볼 것.

페이트 라비린스
마술협회에서 의뢰를 받고 로드 엘멜로이 2세와 같이 코백 알카트라즈의 제7미궁에 왔다. 2세는 미궁 밖에서 기다리며, 그레이는 미궁 입구에서 탐색자들이 학살당하고 노마 굿펠로가 도망치는 것을 보고 따라갔다. 이후 일련의 과정 끝에 노마와 융합한 사죠 마나카가 4인의 서번트를 규합해 함정과 적을 격파하며 4계층까지 가는 걸 감지당하지 않는 거리에서 슬금슬금 따라가는 것으로 안전을 확보했으나 마침 마나카와 융합이 풀린 노마가 함정에 빠질 적 같이 빠져버렸다. 이후 가짜 요정에게 먹힐 뻔 한 노마를 구해준 후 같이 탐색하게 된다.*49

두 사람이 얼마 가지 않아 도달한 곳은 미궁을 개조한 볼프강 파우스투스가 대기하는 미궁의 최동도달지점이었다. 라뮤로스인 파우스투스는 밥 먹는다는 느낌으로 두 사람을 덮여 왔고 싸움이 벌어진다. 동굴에서 대성보구 롱고미니아드를 썼다간 미궁과 같이 생매장당할 판이라 낫으로 싸웠다. 전투능력은 파우스투스 쪽이 더 강해서 밀리게 된다.*50 마침 타이밍 좋게 3인의 서번트가 도달해서 영웅의 적이라 할 수 있는 파우스투스를 타도 대상으로 단정하고 협공해 준다. 낫으로 파우스투스를 동강내나 라뮤로스의 재생력으로 단숨에 복원된다.*51 파우스투스는 남은 3개의 영령의 영핵을 사용해 아스테리오스를 소환한다.*52 이후 사죠 마나카의 힘을 받은 노마 굿펠로 덕에 파우스투스를 쓰러뜨리는 데 성공하고 로드 엘멜로이 2세와 합류한다.

페이트 그랜드 오더
위에 적혀 있는 대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콜라보 이벤트에서 캐스터(제갈공명 - 로드 엘멜로이 2세)보구 출사표에 의해 의사 서번트로 불렸다. 이야기 중반에 합류해서 롱고미니아드교감]을 걸어 흑막인 므네모시네가 자리잡은 페이크 롱고미니아드에 출입로를 만들어 준다.*53

사건이 끝나고 특이점이 소멸하여 다른 서번트들이 퇴거할 적 마침 페이크 롱고미니아드의 재료인 성배와 그레이가 지닌 롱고미니아드가 반응해 스승을 홀로 둘 수 없다는 소망을 들어주어 칼데아서번트로 현계하게 된다.*54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해당 항목에서 다루고 있으니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문서를 볼 것. 본작은 주요 떡밥이 에르고에 관계된 것으로 옮겨졌고 그레이 본인의 떡밥은 대체로 마무리된 상태라 화자 역과 전투 역을 빼면 비중이 확 줄었다.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 애니메이션
원작 소설과 코믹스에선 등장했다는 묘사가 없었는데 애니메이션에서 얼굴을 비춘다. 원작에서 나온 스무 살 남짓해 보이는 엑스트라 여자 마술사 대신 나오는데*55 아직 성장하지 못 하는 몸은 그대로인지 외견 연령을 환술을 쓰는 브로치 예장으로 올렸다.*56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시점 통상 그레이의 이모저모와 능력

마술 속성은 땅(地)이다.*57 2세의 내제자가 되면서 추천을 받아 시계탑에서 마술사 수업은 받고 있지만 성적은 영 형편없다. 머리가 그리 좋지 않아 2개월 정도 배워 보니 수업의 태반을 이해하지 못 한다. 마침 자리도 제일로 취급받는 장소라 더욱 암담해 한다.*58 정신 공격에 약하다. 2세에게 방어명상 훈련을 제일 먼저 받았으나 천사들이 수집된 방에 가자 감수성에 그 방의 색이 호응해서 자신의 몸의 기능이 자신을 몰아넣었다.*59 대마술 저항능력도 전무해서 루비아젤릿타 에델펠트의 핀의 일격 간드에 직격당하면 그냥 절명당한다.*60

■ 대 영체 스페셜리스트다. 죽은 자의 을 꿰뚫어 본질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보통 마술사에게 있어 온갖 욕망을 드러내는 망령과의 접촉은 세심을 요하는 작업인데 그걸 어렸을 적부터 무조건 봐 왔기에 영체를 무서워한다는 미묘한 모순을 품고 있다.*61 고향에서 죽은 자도 산 자도 아닌 이상한 것들을 몇 번이고 봐 왔으며 그것들을 멸하도록 훈련 받아 왔다. 그에 따라 벌벌 떨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본래의 본능이 소생해 영체를 멸하고 싶어하는 면모가 드러나 마구 날뒨다.*62

애드라는 이름의 마술예장을 갖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 가능한 수다쟁이이며 기본적으로 독설이나 매도 밖에 못 한다. 고향에서 철이 들 무렵 물려받았고 10년 이상 지녀 왔다. 그레이는 십 수년 간 대화할 상대가 애드를 포함해서 5명도 없었다. 시계탑에 가서도 친구가 별로 없는 그레이에게 있어서 친구 비슷한 존재이기도 하다. *63 예장으로서는 그 롱고미니아드를 봉인한 후 그 힘을 주인에게 단계적으로 부여한다. 이에 대해서는 애드 항목을 참조할 것.

애드의 보조로 순수한 신체강화를 걸어 상승한 신체능력과 전투능력은 인간을 아득하게 상회한다. 보통 사람의 눈으로는 잔상만 보일 정도로 움직인다. 0.1초 만에 20m을 이동하거나 천정을 타고 달려가며 그 탁월한 신체능력과 기량으로 휘두르는 낫은 싸우면서 생기는 충돌음이 움직임보다 느리게 온다. 음속 이상으로 도약하며 탄환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 벽에 박혀도 큰 데미지 없이 일어난다.*64

5차 성배전쟁에서 세이버(아르토리아)가 소환되자 그 영향을 더욱 받아 추가로 아서왕화가 진행되었다. 일전의 변화가 바깥측(외면)이라면 이번에는 안측(내면)이 변화한 것으로 몸에 알 수 없는 장기가 짜넣어지고 마술회로의 양이 EX가 되었다. 애드가 3단계 봉인해제를 하면 완전히 망가질 것을 직감해 실 서틴을 강제로 캔슬시키는데 이전의 그레이였으면 죽어버렸겠지만 아서왕의 인자가 더욱 강해진 덕에 오른팔에서 피가 뿜어나오는 걸로 끝났다.*65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시점 통상 그레이의 이모저모와 능력

■ 신체 강화 능력이 더욱 상승했다. 이전의 그레이는 근대병기에 대항할 만한 능력이 없었으나 이 3년 사이에 애드의 보조 강화가 걸리자 탄환을 시인하고 튕겨내는 수준의 움직임을 보인다. 사방에서 쏴 댄 라이플의 28팔발의 탄환 중 자신과 2세에게 명중할 7발만 처리하고 달려들어 라이플들의 총신을 잘라낸다.*66 대부분의 마술사를 능가하는 강화다.*67 넘쳐흐르는 마력에 의한 신체의 강화시계탑의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68

■ 이 시점에서는 주변의 마력을 먹어치울 필요 없이 자신만의 힘으로 2단 한정해제 롱고미니아드를 사용할 수 있다.*69
발사준비 완료 후 손 안의 빛을 유지하려면 어중간한 마술사 한 사람 분의 마력이 한 호흡만에 소비된다.*70
이전에는 롱고미니아드를 쓰면 한나절 정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으나 이 시점에서는 후유증이 없다시피하다.*71

■ 여전히 마술은 서투르지만 감수성을 이용한 정신 공격에 대응하는 방어 명상 같은 것은 급제점을 받았다.*72
3년 간 공부해서 익힌 건 사령 마술에 대해 어느 정도(마술로 습득한 게 아니라 지식이나 체감으로 몸에 익혔다)다.*73

​■ 격투에 천부적인 재능을 발휘한다. 토오사카 린이 몇 번 보여준 팔극권을 쓰는데 에르고와 훈련할 때 보여준 기술과 린이 실전에서 보여 준 싸우는 모습을 머릿속에서 조합해 투로(套路)를 재현해낸다.*74

애드의 사용법이 발전했다.
→ 사건부 당시에는 서번트의 스킬로 환산해 랭크 D였고 휘두르려면 전신의 힘을 동원해야 했던 애드의 파성추 모드가*75*76 이 시점에서는 랭크로 치면 B이며 전신이 아닌 강화한 한 손의 근력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77 특유의 마력분사에 의한 가속은 십수 미터의 거리를 콤마 몇 초 만에 0으로 만들듯 로켓처럼 움직인다.*78
애드의 그림자의 그림자를 다룬다. 부메랑 모드로 만든 애드를 던진 후 그 부메랑의 그림자를 기둥으로 만들어 주변을 둘러싼 후 기둥을 터뜨려 영적 존재를 말살한다. 세례영창의 변형같은 것으로 폭발의 물리적인 위력은 그리 크지 않다.*79
→ 방패 모드에서 블리자드를 토해낸다. 본래 힘을 개방한 바이 뤄롱의 깃털을 얼려버렸다.*80 전차포처럼 달려든 적을 수 초간 받아내곤 공중으로 튕겨내 버린다.*81

전장을 부감하는 것 마냥 천장에서 또 다른 자신이 자기를 바라보듯 남의 일처럼 상황을 내려다볼 수 있다. 손바닥으로 금속 구체를 굴려 무게와 온도 단단함을 피부와 뼈로 느끼듯 전장을 접해버린다.*82

■ 자기 자신을 고무시키기 위해 인왕서기 비슷한 것을 한다.*83

■ 통증을 비정상적으로 견뎌낸다. 뼈와 마술회로가 비명을 질러도 대수로워하지 않는다.*84

롱고미니아드의 본래 권능인 세계의 텍스쳐를 붙들어매는 걸 끌어내 '가장 끝에서 주춧돌 되는 꿈의 탑(롱고미니아드 뮤토스)'를 사용한다. 롱고미니아드가 밤하늘과 수많은 별이 빛나는 정교한 세공이 새겨진 수정의 성벽처럼 생긴 원환과 그 중심에서 부유하는 가장 끝에 있다는 전설의 탑과 비슷한 보석의 형태로 변한다. 원환이 내뿐는 광체를 흡수한 부유보석에서 극한까지 짜낸 한 줄기의 섬광을 쏜다. 명중한 것은 내면에 붙들어내진다. 뮤토스는 공상. 우화. 혹은, 꿈을 가리키는 말이며 따라서 이 힘은 꿈의 성질을 갖고 있고 꿈에 내성이 없으면 설렁 태초의 티폰조차 받아낼 수 없다. *85*86 이 사용법은 애드에 담겨진 로고스 리액트 레플리카가 재기동해서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87
그레이는 이것을 일종의 기적이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있다.*88 실제로 그레이는 이것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며 진명 같은 걸 외친 것도 무의식적으로 내뱉었다. 신비에 관련된 현상은 당연히 그런 거라 한다.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한다.*89
지즈바이 뤄롱에게 걸린 롱고미니아드 뮤토스을 영적인 수술로 걷어내는데 신대에게서도 보기 드문 봉인으로 자기 정도의 실력자가 아니면 100년이 지나도 그대로일 거라 한다.*90

마술사로서 성장한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가 전작에서 스빈 그라쉬에이트에게 했던 것 처럼 월령수액을 갑옷 형태로 입혀 줬다. 라이네스 본인의 말로는 이걸 입을 자격이 있는 건 그레이와 자신 뿐이라 하는데 그레이가 장착하자 마술회로의 효율을 증폭시켜 그레이의 강화 능력을 향상시켰다.*91


어쌔신 클래스 서번트로 소환된 그레이의 능력

서번트가 되기 전 특성을 거의 그대로 물려받았다. 어쌔신이 된 건 애드로 무기를 감추고 있다는 특성 때문이다.*92*93 즉 말만 어쌔신이라 기척차단조차 없다.

■ 지닌 스킬에 대해서.
아쳐 클래스를 연상케 하는 단독행동대마력을 지녔다. 성능은 특수요소 없이 평범한 쪽이다.*94
→ 애드가 다양한 형태로 변형하는 것이 스킬 봉인예장해제 랭크 C가 되었다.*95
→ 대 영체 전투에 뛰어난 면모가 스킬 대령전투 랭크 B가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영체영령의 구현인 서번트도 포함된다.*96
→ 미래의 왕의 그릇으로 만들어진 것이 스킬 왕의 현신 랭크 A가 되었다. 이 스킬 덕에 현대의 인간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스테이터스를 획득했다.*97
롱고미니아드를 지닌 자들이 지니는 가장 끝의 가호는 성창을 잠깐 맡고 있다는 이유로 랭크가 B로 책정되었다.*98

보구 롱고미니아드는 그레이가 능숙히 다루지 못 한다는 이유로 랭크가 A+로 내려간 것을 제외하면 랜서(아르토리아)들이 다루는 그것과 차이 없다.*99


이외, 그레이에 관해서 알려진 내용들

■ 내제자니까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는데 여러 모로 특이한 2세인지라 뭐라 말하기 미묘한 고생을 하고 있다. 본인은 묘지기로서 억제된 생활을 보내왔기에 고생은 커녕 느슨한 생활로 여기고 있다.*100
→ 2세는 시가의 관리를 직접 하고 싶어 해서 도움을 거부하지만 그러면서 잠에서 막 일어나면 제대로 된 의식 없이 멍한 상태로 눈 감고 주섬주섬 옷을 입는다. 초등학생 꼬맹이 같다며 생각하면서도 2세의 아침 복장 정리하느라 바쁘다.*101
→ 2세는 체력이 저질이고 근력도 눈물나게 형편없다. 그래서 지쳐서 추태를 보이면 이걸 탓해야 하냐고 고민하거나, 짜증 비슷한 것을 느낀다거나, 시치미 떼고 골리거나 한다.*102
→ 그릇이 작니 하고 속으로 열심히 까지만 고향에서 연장재에게 경의를 표하라는 교육을 받았기에 감정을 태도로 드러내는 건 참는다.*103
→ 2세와 아치볼트의 사정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게 없다.*104
→ ......라고 적어 놓으면 기분 나쁜 스승으로만 여기는 것 같지만 속으로는 호감을 품고 있다.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감상을 품거나 2세 특유의 담배향이 나쁘지 않다 하거나*105 사지에서 한바탕 할 테니 물러나고 싶으면 홀로 물러나라 하자 자연스럽게 미소지으며 함께 하겠다고 선언하거나 한다.*106 2세가 다음 후유키 시5차 성배전쟁에 가려 하자 같이 가자 한다.*107
→ 내제자 일 외에는 자유로운데 처음 2개월 간은 뭘 해야 할 지 몰라 망설임 투성이었다.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플랫 에스칼도스의 협력을 받아 겨우 엘멜로이 교실에 익숙해졌다. 시간이 흘러도 그저 지금처럼 있을 수 있기를 빈다.*108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시절에는 별 감흥이 없었던 것 같지만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시점에서는 자기가 같이 여행하고 있는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종종 들려주는 귀중한 수업을 독차지한다는 기분이 들어 미안함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낀다 한다.*109

■ 남의 괴로움을 즐기며 성실한 사람을 일탈시키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는 천성적인 변태인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110*111 자기 나름의 친구는 있지만 정상적인 인간 관계라 하기 어려우며 보수가 오가는 정식 의뢰 외에는 친구에게 뭔가 부탁해 본 적이 없다.*112 사건부가 시작하기 전 떠나버린 그녀를 모시던 집사에게 받은 교육을 기반으로 구축한 정치활동은 악랄함 그 자체며 시계탑에서 온갖 음모를 꾸미고 각종 권력을 손에 쥔다. 그 내막을 알아도 그녀를 싫어하지 않는 그레이는 라이네스에게 있어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113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시점에서는 간만에 만나더니 그레이가 껴안고 냄새를 맡으며 라이네스가 그걸 거부하지 않는 유사 보빔 같은 짓을 하고 있다.*114 일종의 충전 행위로 여기고 있다.*115

■ 그 외 인간 관계에 대해서.
성배전쟁(라비린스)에 휘말렸을 적, 앞서 서번트를 4기나 보고 온 노마 굿펠로그레이가 가진 낫이 보구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설마 인간보구를 갖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은지라 낫이니까 서번트 랜서겠지...... 하고 랜서 취급을 한다. 그레이는 그레이 대로 낫 형태인 예장을 보고 랜서라 하는 노마를 '이 사람은 이게 낫이 아닌 본래 창으로 보이는 걸까'라 착각해서 얼렁뚱땅 랜서 호칭을 거절하지 않았다.*116 둘 다 커뮤 부족이라 서로 말을 못 건내다가 배가 고파서 말이 트이게 됬다.*117 볼프강 파우스투스그레이를 인간이라 부르는 걸 보고 겨우 알아차렸다.*118
스빈 그라쉬에이트그레이를 매우 좋아한다. 엘멜로이 교실에서 처음 만났을 때 부터 거의 발작하는 스토커에 가까운 짓을 하다가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그레이의 수 미터 이내에 들어가지 말라고 엄명을 받았다. 이건 스빈이 마술사라기 보다 마술 그 자체의 그릇에 가까운 존재이기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과거의 영웅의 그릇으로 만들어진 그레이에게 본능적으로 반해버린 것이다. 덕분에 플랫 에스칼도스만 관계 안 되면 멀쩡한 사람에서 플랫이랑 동급의 변태로 교실에서 취급받게 된다.*119*120
멜빈 웨인즈와는 첫 만남이 최악이라 쓰레기라 인식했다.*121*122 이후 대화를 나누다 인간 실격자이기에 다른 관점과 논리로 2세를 볼 수 있는 사람임을 깨닿는다.*123 그레이처럼 기획 단계부터 있었던 캐릭터다. 그레이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현재를 상징하는 캐릭터라면 멜빈은 과거를 상징하는 캐릭터다.*124
에르고와 사이가 좋으며 동생처럼 여긴다.*125 옆에서 둘을 보면 사이 좋은 남매 같다.*126 에르고의 식신충동이 아서왕을 담을 그릇인 그레이를 신처럼 인식해서 종종 먹고 싶어한다는 문제가 있다.*127 야코우 일족과 바이 뤄롱과의 싸움 후로 에르고가 그레이를 누나라고 부른다.*128 누나라 불린 이후로 그레이가 에르고에 대해 노심초사 하게 되었다.*129
아오자키 토우코는 자유롭고 방탕하면서 자신의 룰만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점을 동경한다. 그렇게 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자기가 알고 있는 아름다운 삶 중 하나라 한다.*130
로드 엘멜로이 2세는 자기 제자가 된 토오사카 린에게 그레이의 정체와 얼굴을 숨기고 있었다.*131 싱가포르에서 둘이 만나게 되는데 린은 그레이의 얼굴을 보고 대략적인 상황을 짐작했다.*132 어째서 성장이 멈추었는가는 모른다.*133 린은 그레이를 귀여워한다.*134 토오사카 린현대 마술 학부에서 쇼킹한 화제를 계속 몰고 와서 성장하지 않는 그레이에 대한 뜬소문이 퍼지는 걸 억제하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했다.*135

의사 서번트가 되었을 적의 인간 관계에 대해서.
주인공(그랜드 오더)서번트로 소환되면 처음에는 자기 얼굴이 싫다고 하다가 적응이 되었는지 익숙하지는 않지만 싫지 알게 되었다며 로드 엘멜로이 2세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처럼 주인공이 있어 줘서 기쁘다 한다.*136
→ 사건부에서는 아서왕진명을 듣자 목소리에 감정이 사라지고 수십 초 간 멍하게 있었던 적이 있다.*137 그래서 그레이칼데아에 온다면 졸도하는거 아니냐는 걱정들을 하는데 그럴 경우 어찌 될 지를 몇 번이고 시뮬레이션 하던 캐스터(제갈공명 - 로드 엘멜로이 2세)가 후드만 안 벗으면 문제 없을 거라 했고 실제로 그리 되었다.*138 아무튼 칼데아에서 무한의 기사왕들을 보면 롱고미니아드를 다루는 자들은 자신이 도달할 지도 모를 모습이라 하며 아서왕 얼굴로 색놀이 하는 아서들을 보면 아서왕에게도 여러 면모가 있나 보다 하고 그러려니 한다.*139*140 진짜 오리지널인 세이버(아르토리아)를 보면 자신의 고향이 계속 바라던 것의 끝이라며 말끝을 흐린다.*141
라이더(알렉산더)을 보면 말로 듣던 그 정복왕과 다른 모습이라 놀란다.*142
라이더(사마의 - 라이네스)와의 관계는 그냥 시계탑 시절과 별 다를 게 없다.*143
캐스터(제갈공명 - 로드 엘멜로이 2세)는 본래 알아서 일상생활을 하지만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기면 혼자서 아무 것도 못 하는 폐품같은 사람으로 전락한다. 칼데아에 소환되서는 의존할 자가 없어 혼자서 알아서 하고 있었지만 어쌔신(그레이)가 소환되면서 그레이가 생전처럼 수발을 들려고 하자 도로 글러먹은 인간으로 돌아갈까 싶어 난처해한다.*144*145
프리덴터(헤파이스티온)는 그레이가 좋은 전사가 될 거라고 전부터 생각했다며 단련시키겠다 한다.*146
아쳐(바반 시)그레이가 좋은 얼굴을 냅두고 화장 하나 안 했다며 예뻐지고 싶으면 자기한테 오라 한다.*147
예지에 대한 접촉으로 전성기인 젊은 시절과 노년기의 육체와 정신을 전환할 수 있는 아쳐(프톨레마이오스)가 있는데 젊은 프톨레마이오스는 그레이를 보면 애드라는 재밌어 보이는 무기를 가졌다며 자기 거울과 겨뤄 보자 한다.*148 늙은 프톨레마이오스는 애드가 자신의 왕의 서고와 같은 기술을 사용한 거라 하며 이야기 좀 하자 한다.*149

■ 고향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과자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는 퍼지 밖에 없었다. 만드는 법을 배웠기에 칼데아에 소환되면 발렌타인 시즌 때 초콜릿이 아니라 퍼지를 준다.*150 고르돌프 무지크아쳐(에미야)의 조언으로 본래 엄청 단 것을 너무 달지 않게 개량했다.*151

■ 죽은 하이네 이스타리의 장례를 다른 과정은 생략하고 죽은 자를 축복하는 기도로 지냈다. 본래 그레이는 종교도 주님도 믿지 않지만 고향에 파견되었던 성당교회 소속의 페르난도 사제가 죽은 자에게의 축복은 산 자를 위해 있고, 마음을 다독일 수 있다면 신앙의 유무는 나중에 생각해도 된다고 알려줬기에 마술사인 하이네의 장례를 치루기로 했다. 다만 묘지기 출신이라면서 중간에 기도문을 잊어먹어 우스꽝스러운 꼴이 될 뻔 했다.*152*153

■ 잡다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본래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가 미스테리물이 아닌 그냥 웨이버 벨벳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으로 플롯을 작성할 적 부터 존재한 캐릭터다. 타케우치 타카시가 마음에 들어해서 작품의 방향을 미스테리로 돌리고도 살아 남았고 초안 때 정한 캐릭터성의 대부분이 그대로 이어졌다. 2세가 홈즈라면 그레이는 왓슨 포지션이다.*154*155
→ 응급처치에 소양이 있다.*156
→ 원본인 파랑 세이버랑 달리 소식가다.*157
→ 긴 이야기를 싫어한다. 진실은 그다지 가치 있는 것이 아닌데 살아 있는 인간은 말이 너무 많다고 여긴다.*158
→ 살아 있는 것은 더럽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으며, 반대로 죽은 것은 아름답다고 생각할 수 없다.*159 나무 보다는 돌이, 돌 보다는 흙이 취향이다.*160
성당교회시계탑 보다는 친숙하다.*161
→ 영어표기는 gray와 grey 사이에서 고민하다 좀 더 중간이라는 느낌인 gray가 되었다.*162
엘멜로이의 금전 사정에 대해서는 어느 쪽의 편도 들고 싶지 않다 한다.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조르테와 영국 스파이가 포커하는 영화(아마 007 카지노로얄이겠지)를 보는데 마지막 우승상금(아마 1억 5000만 달러)으로는 엘멜로이의 빚을 갚기에 좀 부족하다 한다.*163
→ 내제자가 된 이후로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식사도 챙기고 있지만, 그 전에는 2세가 혼자 여행할 때도 있었고 홀로 생활하기도 했기에 절반 정도 자급자족 했다 한다. 그레이에게 요리를 일임한 건 그녀에게 일을 준 것으로, 당시 고향에서 도망치듯 딸려 온 그레이가 뭘 할 지 모를 때 최소한의 역할을 제공했다는 의미다. 그레이는 몇 년 지나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 시점에서 자기 몸이 안 좋을 때 2세가 정말 오랜만에 직접 요리를 하는 걸 보고 그걸 깨달았다.*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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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가능한 허락을 맡았습니다. 대강 2012년 즈음 마법사의 밤 이후의 작품은 허락을 맡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전의 번역은 역자분에게 연락이 가능한 경우는 다 받았습니다만 그것이 불가능한 글은 어쩔 수 없이 그냥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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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리웹 타입문 게시판(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family/3665/list?bbsId=G006&pageIndex=1&itemId=557)에서 퍼온 역자분들. 참고로 DC 달갤이랑 여기랑 둘 다 활동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 경우 그냥 적당히 한 쪽에 적음. : 수히나님, 문자 친구님, 명란빵먹고싶다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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最終更新:2024年04月12日 16:10

*1 각주예시

*2 부지를 나오니, 순간 현기증이 난다. 포장된 돌 위를 걷는 사람들의, 무리. 혹은 느끼한 피쉬&칩스의 냄새이거나, 혹은 명물 2층 버스가 토해내는 배기연이겠지. 제각기 걷고 있는 트렌치 코트 차림의 신사나 머플러인지 숄인가를 두른 여성, 왁자지껄 떠들며 버스에 올라타는 아이들……. 사람이, 너무 많다. 런던의 인구는 약 8백만 명 이라고 하는데, 애초에 백명 이상의 수를 자신은 이해할 수 없다. 상상을 초월한 수는 그저 한결같이 무거울 뿐이다. ……굳이 말하자면, 묘지와 닮아있다. 줄곧 옛날부터 축적된 사자[死者]의 행렬만이, 간신히 자신 속에서 이 마을과 비교할 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있었다. (……아니) 다시, 생각을 고쳐 잡는다. 이 도시 자체가, 묘지와 닮아있지 않은가.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떼지어 갈색이나 잿빛의 건물에 들어가 하루의 대부분을 바치고 있는 광경은, 마치 별의 종착점같다. 지옥이나 연옥의 정보가 신학에 의해 정비될 까지의, 오래된 저승(어둠)세계는 이렇지 않았을까 하고, 어딘지 모르게 머리를 굴리게 된다. ――아아, 물론. 이런건, 촌놈의 감상이다. 조금 사람이 많은 장소라면, 분명 당연한 풍경이겠지. 이론으로는 알고 있지만, 애석하게도, 십수년도 더 살아온 시골에서의 생활(상식)이 자신의 사고를 얽어매고 있다. 육체와 정신은 나눌 수 없어서, 지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작은 방의 닭이나 교회 청소가 신경쓰여서, 안절부절하는 것이다. 스승님의 내방이 없다면, 그 토지에서 죽을때까지 살았겠지. 그게 행복이었는지 어땠는지는, 또 다른 이야기다. (중략) 자신이 런던에 대해 품고 있는 마음이, 어쩔 수 없이 뇌리를 스쳐버린다. 고향의 수 만배나 사람이 많은데도, 그 대부분이 『죽음』에 봉사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되는 장소. 그 정도로 청결하고 정리된 마을이면서, 얼마나 소름이 돋아버렸는지. 분명 2개월의 체재가 20년이 된다 한들, 나는 그 땅을 받아들일 수 없고, 그 땅은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지금도, 다시 떠올린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무서워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3 「후후, 그거 잘됐네. 우리 오라버니도 참 제자는 그런대로 있는 주제에, 집안 일을 봐줄 내제자를 받는 건 거의 없어서 말이야. 어느 의미론 네가 최종방위 라인이거든. 응, 책임은 중대할거라구?」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4 ……그렇다. 스승님의, 마술사로서의 실력은 그리 대단치 않다. 이건 정말로 겸손이나 자중이라든가 과소평가가 아니라, 정말로 득도 해도 되지 않는 평범함 그 자체다. 적어도 시계탑의 중진이면서, 아직도 제 4계위에 멈춰있는 건 정말이지 전대미문이라, 요 2개월간 때만되면 주위에서 들어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승님의 평가는 결코 낮지 않다. 강사로서의 그가 쌓아온 실적에는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것이 있는 모양이라, 그야말로 내제자로서 받아들여진 자신이, 수많은 학생들로부터 시비가 붙을 정도다. 그 로드 엘멜로이 2세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을 수 있다니……하고, 솔직히 선망의 시선이 따갑다. 비유하자면, 복서와 세컨드. 애슬리트와 코치의 관계. 이상적인 폼을 머리속에 떠올리면서, 그것을 실행할 능력(스펙)이 없는 자신들에 대해, 스승님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다만, 마술사로서는 기이한 그 본연의 태도는 시계탑에 있어서, 수많은 이명으로써 표현되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르길, 프로페서·카리스마. 이르길, 마스터·V 다른 몇개의 별명들은――조금 불명예스러운 어감을 가지고 있으니, 여기서는 비밀로 해두자.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5 나는 죽지 않았었다. 나는, 살아서, 절대적인 궁지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인물을 보고 있었다. 기묘한 형태의 무기 ---- 이형의 "창"으로도 보이고, 바로크 회화 속의 사신이 짊어지고 있을 법한 큰낫 같이도 보이는 것 ---- 을 한쪽 손에 든, 한 명의 소녀였다. 인상은 회색. 특별히 강하게 그렇게 느껴버렸던 것은 얼굴을 덮은 두건[후드]의 색조로부터일까. 몸에 휘감은 외투[망토]는 검은색인데도, 어째서인지 받은 인상은 회색이었다. 얼굴 생김새는, 잘 알 수 없다. 딱 후드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어떻게든 인식할 수 있는 입가를 보니, 어째서인지, 안도같은 것이 샘솟는다. - 페이트 라비린스의 내용

*6 기본적으로 낯가림이 심하고 움츠러드는 타입. 시골에서 자라 도회에 익숙해지지 못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는 버릇이 있다. 무엇보다도, 뿌리는 온화하고 참을성이 많으며, 의외로 호감을 주는 성질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장소에서 조금 지내면 익숙해질 터이다. ……다만, 그녀의 얼굴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 다면. 입이 험하지만 솔직한 애드와는 좋은 콤비.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7 「그게……황금희, 백은희」스스로의 뇌세포에 각인시키듯이, 몇 번인가 소녀는 중얼거렸다. 그후, 이렇게 말했다. 「뭔가……벌어질듯한 것에 짐작가는 바가 있나요?」「어째서?」의외의 질문을 되묻자, 그레이는 한박자 쉬고서 대답했다. 「……박리성 아드라 때도……라이네스 양은 어떤 사건이 일어날 때까지는 예상하고 있었던 것같이 생각됐거든요. ……이번에도……절 데려가려고 하시는 건, 그런 이유가 아닌가요?」「이거 대단한데. 감이 좋구나」 탁, 하고 나는 이마를 쳤다. 이 소녀를 얕본 것은 아니지만, 어느샌가 인간의 사소한 기미까지도 눈치채게 된 것 같다. 아니 흥미가 돋았다고 해야하나. 오라버니의 얼굴을 찌뿌리게 만든 「시계탑에 대한 걸 좀 더 알아둬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는 말도, 그런 변화부터 파생된 거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8 「……죄, 죄송해요. 조금 머리가 복잡해졌어요」한번에 정보를 너무 많이 받아들인 탓인지, 그레이의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미묘해졌다. 당장에라도 열을 내뿜을 것 같은 눈을 빙글빙글 굴리면서, 응응 하고 관자놀이를 누르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머리가 나쁜 건 아니지만, 대량의 정보를 보기좋게 정리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겠지. 뭐든간에 한꺼번에 떠안아버리는 타입이다. 벼락치기에는 적합치 않겠지. 그런 부분도, 무심코 놀리고 싶어지지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9 라이네스 : 다른 서번트와 달리, 사건 해결을 위해 소환된 서번트는 명백히 편중된 요소가 있었지. 나……그레이……루비아…… 전부, 오라버니와 깊게 연루된 인간 뿐이야. 심지어, 그레이는 몰라도, 나와 루비아에게는 서번트가 될 만한 경력이 없었어. 즉, 공명의 보구란 그런 걸 테지. / 엘멜로이 Ⅱ세 : 랭크 EX. 공명이 지닌 또 하나의 보구, 출사표. 그 영령의 전설을 본따, 필요한 능력을 상대에게 부여할 수 있지. 이 경우에는, 특이점에서 소환될 만한 영기(형태)를 너희에게 주었지. 물론, 인리의 일그러짐이나 특이점 사정이 아닌 한 이토록 절대적인 효과가 발휘되지는 않았겠다만. / 즉, 이 셋은 출사표의 효과로, 의사 서번트가 됐다고요? / 라이네스 : 아아, 과연. 중국사에 그 이름을 새긴 공명의 격문인가. 그래서, 내가 사마의였군. 나와 사마의가 가까운 게 아니라, 오라버니의 현 상황에 가까운 면모에 연쇄된 건가. 그러는 편이, 마술적으로 연을 구축하기 쉽지. 알고 나니, 참으로 간단하군. / 그레이 : 그러면……라이네스 씨께서, 처음에 자신을 엘멜로이 Ⅱ세라 여기셨던 것도. / 라이네스 : 내 오라버니의 보구로, 특이점까지 끌려온 결과, 오라버니의 위치에 억지로 끼워넣어진 거겠지. 과연 합리적이야. 군살이 없어. 연을 이용하는 점이, 신비로 성립하기도 쉽지. 그런데, 감히 뒷처리나 하게 했군 그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0 동기, 마스터에 대한 태도 : 고향 시골을 나온 그녀는 자신과 비슷한 입장인 마스터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 인리를 뒤흔드는 사태에서 비롯된 특수한 사정으로 서번트로 소환되었지만, 그녀의 자의식은 여전히 인간인 채로 남아있다. 다수의 영령들과는 달리 그녀의 밑바탕이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소박하고 인간으로서 당연한 가치관이다. 그러므로 다른 서번트에게는 없는 시점과 사고로 마스터의 힘이 되어줄 것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마테리얼의 내용

*11 유령 【그 외】그레이가 무서워하는 것. 마술세계에서, 영적인 존재는 많이 있지만, 이 경우는 거의 사령이다.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혼』과는 다르게, 과거의 인격 패턴을 모방하는, 일종의 지향성을 지닌 에너지. 그레이가 이런 유령을 과하게 두려워하는 것은, 이런 지향성을 인식하는 기능이 높아서, 본인의 인격도 영향을 받아버리기 때문이다. .......사실, 이것은 아서왕의 정신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짜넣어진 기능이었지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용어사전의 내용

*12 ------ 아니. 아까는 거짓말을 했다. 실은, 어느 정도 감은 잡힌다. 카지노 배에 올라탄 이후 열에 떠밀린 듯 컨디션이 불안정한 이유를 방금 전 스승님과의 대화에서 떠올리게 되었다. 에르고가 입을 열었다. "묘지 관리인이지만, 죽은 사람을 무서워하는 거였죠?“ “..... 예”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역시나 속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그 묘지를 떠난 지 벌써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극복할 수 없는 자신의 문제였다. 물론 망자와 망령은 존재 방식이 다르다. 하지만 본질적인 부분에서 통하는 것은 마음은 통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자신의 정신보다 몸이 먼저 그 사실을 알아차리고 있다. 살아있지 않으면서도 지상을 걷고 있는 것. 그 모순에 영혼이 삐걱거리는 얼굴을 하고 주먹을 쥐고 있자, 에르고가 불현듯 고개를 들었다. "그럼 선생님이 이 정원에 데려온 이유가 역시 그런 이유였을까요?" ------ 어? "자, 햇볕이 들어오니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 노파가 품속에서 어느 물건을 툭 꺼냈다. 칼날이 휜 단검이었다. 어지간히 오래된 물건인지 금속의 의장은 닳아 없어졌다. 그러나 손질해서 그런지 또 다른 이유인지 아직껏 날은 죽지 않았다고 황금으로 빛나는 빛이 뽐내고 있었다. "이것이¨¨¨ 그거로군요." "침인황금(이로션)." 노파가 단검의 이름을 불렀다. "이것만은 성당교회도 블랙모아의 묘지기인 벨사크도 모르지. 우리가 과거 검은 성모 본인에게 받아 아서 왕이 돌아올 그 날까지 은밀히 전해 온 예장이다." 노파가 그 단검을 황홀하게 응시했다. 이때를 위해서 태어나 이때를 위해서 살아왔다고 말하는듯했다. 그녀의 말이 옳다면 그만큼 옛날부터 이 마을은 두 진영으로 나뉘어 어두운 비밀을 품어왔다는 뜻이 된다. 한쪽은 블랙모아의 일족. 기원전부터 벨사크까지 장구히 이어지는, 혼을 나르고 무덤을 지켜온 마술사들. 한쪽은 아서 왕 부활을 기원하는 자들. 노파가 이 단검을 전해 받았듯이 아서 왕과 검은 성모를 신앙하는 자들. 아마도 대부분의 마을 사람은 틀림없이 양쪽 다 아니었을 것이다. 지금에야 마을 사람들은 아서 왕의 부활로 쏠렸지만 정기적으로 묘지기로 선택받은 자도 있고 동시에 검은 성모의 열렬한 신자도 있었을 터다. 묘지기의 사명과 아서 왕의 부활이 꼭 모순되지 않는 이상, 서로의 비밀과 사정도 숙고하면서 일정 거리를 둔 채로 여태까지 공존해 왔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시점에서 성당교회도 끼어서 검은 성모를 자신들 종교의 성모와 동일하다고 둘러대 뿌리를 뻗치기에 이른다. 표면상은 평온하게, 그러나 그 뒷면에서 그들은 서로 감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고작해야 100명가량의 마을이라는 사실도 고려하면 이건 너무나도 좁기 그지업고, 또한 너무나도 오랜, 일종의 허망함까지 느껴지는 역사다. 단검을 응시하며 노파가 말했다. "겨우살이를 끊기 위해서 만들어진 칼날은 단순한 현신이 아니라 육체와 정신과 혼, 그 틈새로 파고든다더군. 혹은 제물을 바칠 때, 그 내장을 해체할 때, 이 칼날은 우리의 성모가 손수 휘둘렀다고 하지. 전설에 따라 낫이거나 검으로 모습은 바뀌지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4 "¨¨¨마을 사람들이 너를 떠받드는 게 목적이라면, 교회는 너를 죽이는 게 목적이다." (중략) "애초에 교회와 마을은 서로 감시하고 있었어. 꽤 옛날부터 말이지." 벨사크가 말했다. "아서 왕 등의 종교 관계에 관해선 문헌상으로도 의견이 다양하게 갈린다만, 성당교회의 중심 세력이 보자면 이단 그 자체야. 그 부활 같은 게 인정될 턱이 없지. 하나 그렇다고 아직 성공하지도 않은,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도 모를 의식 때문에 마을째로 없앨만큼 교회가 비인도적인 조직이란 것도 아니야. 동시에 마을 사람 측도 자신들의 목적은 버릴 수 없지만 그렇다고 언제 달성할 수 있을지 짐작도 안 가는 목적 때문에 교회와 전면전쟁을 벌일 만한 동기는 없어. 결과적으로 서로 감시하는 상태가 생겨났고 그건 몇백 년 이상이나 이어졌지. 대가 바뀌어도 너무 바귀는 바람에 양쪽 경계심도 흐려져 언뜻 보면 평범한 마을로 보일 만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5 페르난도 사제 【인명】 그레이의 고향에 파견되어있던 사제. 성당교회의 구성원이긴 하나, 대행자 같은 게 아니고 중추부에도 접점이 없다. 마술이나 신비의 존재는 알고 있긴 하나, 기본적으로는 온화한 일반인이다. 곧바로 일을 귀찮게 만들 필요가 없는...... 그런 가능성도 낮은 장소에는, 이런 인재가 배치되는 일이 많다. 경우에 따라서는, 거친 일에 맡기는 것보다도, 그저 온화하게 다가가는 사람 쪽이, 보다 좋은 결과를 발휘한다. 그런 것을 성당교회는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레이의 변화에 대해서 적은 자신의 편지로 인해 일루미아가 파견되어, 그레이의 고향이 일종의 최전선(프론트라인)이 되어버렸다는 것에, 페르난도는 오랫동안 고뇌하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용어사전의 내용

*16 "검은 성모는 유럽 이곳저곳에 볼 수 있지만 몇 가지 패턴이 있어. 그 대다수는 지방의 대지모신과 융합한 것이야." "대지모신, 말인가요?" "많은 수호성인도 그렇다마는. 그 일대종교 역시 웬만큼 유연성이 있어. 새로운 지역에 전도할 때에는 단순히 교리만 강요하는 게 아니라 그 지방의 신화 및 전설을 내부로 흡수할 만한 여유(완충 장치)도 보유하고 있었지. 검은 성모는 그런 사례 중 하나고." 스승님의 침착한 말은 평소의 강의처럼 신전에 울렸다. 그녀를 칭송하듯이. 혹은 그녀를 품평하듯이. "그런 대지모신의 파생 중에 한 마녀가 있네. 여러 갈래의 시대도 장소도 다른 전승으로 구전되는, 필시 여러 명의 인물이 융합했을 마녀지. 아아, 모르간 르 페이는 당신이 등장하는 아서 왕 전설에서도 친숙한 이름이겠지요. 서 케이." (중략) "아서 왕 전설을 조금 벗어나면 켈트 신화 이곳저곳에 나오는 마녀 모르간은 때로 몽마(夢魔)의 여왕이며 때로 전쟁의 여신이고 때로 운명의 세 여신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까마귀를 대동하거나 기꺼이 까마귀로 변했다고 하죠." 까마귀. 영영 없으리(네버모어). 무시무시한 수의 까마귀를 거느린 블랙모아의 묘지기들. "핫, 안타깝지만 모르간에 대해 나도 잘 아는 게 아냐. 여하튼 복잡한 여자였었거든. 아니 여자란 대체로 그렇지만." 기사는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대답했다. 기실 지금의 그에게는 얼마나 옛날 사건일까. 불과 며칠 전일까. 우리와 비슷하게 천 수백 년 전이라고 여기고 있을까. 아니면 더 별개의 무엇일까. "다만 이 마을과 모르간과는 정말로 연결고리가 있었을테지. 이 검은 성모는 왠지 모르게 인상에 남아 있어. 흥, 그래서 이 마을을 택한 거겠지." 한숨이 쓴웃음을 포함했다. "뭔가를 해달라고 바란 건, 아마 아닐걸. 그 녀석은 왕을 미워했었고 끝내는 모드레드를 꼬드겨서 여러 가지 나쁜 짓을 했던 것 같은데, 왕이 죽은 뒤까지 질질 끌 필요는 없으니까. ¨¨¨하긴 나야 훨씬 먼저 죽었으니 명확한 말은 못하겠지만." 신화의 끝. 아서 왕 전설의 마지막은 나도 안다. 가로되, 캄란 언덕의 전투. 반역의 기사 모드레드를 무찌른 아서 왕이었으나 거기서 치명상을 입어서 신뢰하는 기사 베디비어에게 성검을 의탁했다고 한다. 영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전승인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존재하지만, 개중에는 그때 나타난 세 요정 중에 모르간이 있었다거나, 그런 패턴도 있었을 것이다. 스승님이 살짝 고개를 저었다. "당시의 모르간이 무엇을 바랐는지는 모릅니다. 당신이 알 수 없다면 제가 알 리가 없지요. 하지만 당시 그녀가 바랐건 안 바랐건 관계없이 불씨는 남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대대로 계승되다가 천 년 이상이나 지난 뒤에 어느 결과를 낳았죠." 거기서 스승님은 잠시 쉬었다. "바로, 그레이가 아닙니까." 규칙과 모르간의 관계 "하지만 검은 성모는 아마도 모르간 르 페이에 기인한 것―― 아서 왕 시대 것입니다. 그녀의 시대는 서기보다 나중. 제설이 있습니다만 대략 5세기경으로 보지요. 그런데 묘지기의 네 가지 규칙에 검은 성모가 들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략) "방금 순서와 반대가 됩니다만, 네 가지 규칙 중에 정말로 예부터 있던 건 검은 성모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서 왕의 인자를 판별하고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 상은 그런 마술예장이기도 했겠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7 "그 점을 고려하고 대답하지. 여기서 있었던 건 단순히 케케묵은 계약이야." "계약?" "내가 원장이 되기 훨씬 전에 이루어진 계약이지. 아아, 기왕 돌아왔으니, 그래. ――내부 사정에 관해 좀 더 설명해볼까." 제피아는 눈길을 스승님에게로 움직였다. "명색이 로드란 입장이지 않나. 아틀라스의 계약서는 당연히 알고 있겠지?" "세계에 일곱 장 뿌려졌다는 계약서 말이오?" "맞아, 일곱 장의 계약서야. 이 계약을 발동한 대상에게 아틀라스 원은 반드시 협력해야만 하네." 제피아가 담담하게 말했다. 나야 마술의 속사정에는 어둡지만 매우 중대한 이야기라는 건 알겠다. 아틀라스 원이 꼭 따라야 하는 일곱 장의 계약서. 예를 들어 아틀라스 원이라는 말을 시계탑으로 치환하면 그 효력이 어느 정도 사태를 일으킬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스승님외에 만난 로드라면 3대 귀족인 로드 밸류엘레타가 있지만, 그 수준의 인물이 계약에 따라 협력한다면 세계에 얼마나 큰 자취를 남길까. 라이네스가 말하지 않았던가. ――아틀라스의 뚜껑을 뜯지 마라. 세계를 일곱 번 멸할거다. 스승님이 한 박자 띄우고 말을 꺼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소. 닥터 하트리스가 관계되어 있나··· ···?" "흠. 닥터 하트리스라." 제피아가 근처 책상 위로 손가락을 뻗쳤다. 수정이 뭔가에 울려서 '쨍' 하고 딱딱한 소리를 냈다. 아름다우면서 왠지 쓸쓸한 소리였다. "확실히, 나는 그 사내와 거래했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8 "자네의 짐작대로 계약에 따라 아틀라스 원은 로고스 리액트를 대여했네. 아서 왕이 부활할 때까지라는 계약 기간이 끝나거나 달성이 불가능해질 때까지는 감시는 가능해도 손은 댈 수 없어. 설호 오작동이 일어났다고 해도 마찬가지야." 아아, 이것도 와이더닛이다. 어째서 그가 이래야만 했는가. 어째서 이 마을에서 그저 홀로 기다려야만 했는가. 인과의 실을 더듬어가면 필연적으로 당도하는 끝. 하지만 그렇다면 이상하다. 역시 이치에 맞지 않는다. "……왜, 그런 짓을? 딱히 로고스 리액트를 지켜보는 건 계약이 아니지 않아요?" 무심코 나도 묻고 말았다. 무시당해도 어쩔 수 없다고 여겼지만 제피아는 정중히 대답했다. "자네의 스승이 말했잖은가. 그것이 아틀라스 원의 의무이기 때문이네. 우리는 인류를 유지한다는 의무를 자기 자신에게 부화했네. 가능한 한 멀리까지, 가능한 한 저 너머까지. 바로 그 목적을 위해서 우리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들은 몇천 년씩이나 자기 자신을 바쳐왔어." "이번 경우, 우리가 손을 댈 수 있다면 계약 달성이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했을 때지. 그때까지는…… 그렇지. 대략 웨일스 땅의 절반가량은 같은 재난이 덮쳤을 거야. 내 감시는 정확하게 그 타이밍을 지켜보기 위한 거지." (중략) 가로되, 아서 왕이 부활하거나 계약의 이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로고스 리액트를 대여하고 아틀라스 원은 이 의식을 방해하지 않는다던 아틀라스의 계약은 속행.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9 그레이 마을의 규칙 "그리고―― 이 마을에 체류할 거면 몇 가지 규칙을 지켜주길 바라네." 벨사크가 말했다. 네 손각을 세우고. "하나, 처음에 성모상에 예배할 것. 이쪽은 마쳤지." "둘, 심야에는 밖에 나오지 말 것. 셋, 묘지에 혼자서는 다가가지 말 것. 넷, 여럿이서 묘지에 가더라도 늪에는 절대 다가가지 말 것. 이상을 엄수해 주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0 "방금 순서와 반대가 됩니다만, 네 가지 규칙 중에 정말로 예부터 있던 건 검은 성모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서 왕의 인자를 판별하고 효율적으로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 상은 그런 마술예장이기도 했겠죠. 하지만 나머지 규칙은 실제로 필요가 없습니다. ……네, 마을 사람을 부주의하게 신비에 접근시키지 않기 위해서라거나, 늪의 결계를 숨기기 위해서라거나, 그럴싸한 이유는 달 수 있습니다만 결국 남은 규칙은 단순히 뭔가를 하지 않는 것뿐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정기적으로 지켜보는 아틀라스의 연금술사가 사람들의 파라미터를 계산하기 쉬워지도록." 마지막 말에 나는 무심코 눈을 부릅떴다. "이 땅의 로고스 리액트는 아틀라스의 계약이 이행되거나, 이행 불가능이 결정될 때까지 회수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어느 한쪽이 결정되는 것을 보다 알기 쉬운―― 계산하기 쉬운 형태로 감시하고 있었죠. 물론 직접 감시하기 위한 예장 등을 두는 것도 가능했겠지만, 당신이 직접 개입하는 건 계약 위반이라고 이번 사건으로 확실해졌습니다. 마술각인과 똑같이 네 가지 규칙은 어디까지나 블랙모아의 묘지기에 대한 것. 당신이 가능한 범위로, 당시의 묘지기와 함께 아슬아슬한 선으로 설정한 것이 아닌가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1 벨사크 블랙모아 【인명】 블랙모아의 묘지기. 그레이의 전투기술은 거의 이 사람에게서 단련받은 것. 어째서, 이 정도의 전투능력을 소지하고 있는가 하면, 이미 의미를 잃어버렸지만, 그는 블랙모아의 일족 최후의 말예이기 때문이다. 시스터 일루미아와 호각으로 싸운 마술도, 소울 캐리어 일족으로서의 마술이었다. 그레이의 고향의 마을에서는, (연기를 하고 있던 막달레나를 빼면) 거의 유일하게 그레이를 무녀 등으로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묘지의 후계자로 지명한 것도, 이대로 과거의 영웅의 그릇으로서만 인생을 끝내는 것은, 너무 딱하겠지 하고 생각했기 때문. 말주변이 없는 벨사크는, 그런 걸 이야기하는 일도 없었지만...... 그 의미는 그레이에게도 확실히 전해져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용어사전의 내용

*22 어떤 영원의 비술을 계승한 소녀. 세속에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로드・엘멜로이Ⅱ세의 내제자로서, 마술협회・시계탑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다. 후드의 안쪽에 감춰진 그 비밀을 아는 자는, 엘멜로이Ⅱ세를 포함해 극히 일부와, 애드라 이름하는 기묘한 「말하는 상자」뿐이다. / 일찍이, 어떤 일족이 만들어내려 한 왕의 그릇. 그 육체는, 충실히 오랜 옛날의 영웅을 재현하였으며, 현대의 인간에겐 있을 수 없는 성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그레이 본인으로서는, 그것들의 변화는 어린 시절 급격해 일어난 것으로, 여지껏 자신의 얼굴이라고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얼굴에 사소한 기피감을 드러내며, 고향에서 데리고 나와준 로드・엘멜로이Ⅱ세와는 강한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23 -『네가 없애야 할 것은.』-『너는 자랑스러운 아이다.』 -『왜냐면, 너는 누구보다도 영웅에.』 뇌리에,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고향의 목소리. 올바른 사람들. 내 변.화.에 환희한, 마음 맑은 부모님과 친척들. '........................'아아.' 아아, 그런가. 맡겨버리면 된다. 어차피 나는 이 창.을 위해서 만들어졌으므로. 이 창이 요구하는 대로 힘을 휘두르면 된다. 생각할 필요라곤 처음부터 없었다. 도망칠 의미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으니,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 된다. 변해버리면 된다. 지금의 나 따위가 아니라 아득한 옛 시절의 영웅으로. "Gray(어둡고)... Rave(들뜨고)... Crave(바라고)... Deprave(타락시켜서)..." 입술이, 노래를 읊조린다. 그 즉시, 바로 옆의 토코뿐만 아니라 방관하고 있었을 아트람과 바이런 경까지 맹렬하게 돌아보았다. 주위의 마나가 뭉텅 잡아먹힌 것이다. "그렇군." 토코가 살작 끄덕였다. "그게, 네가 숨기던 비밀인가?" "Grave(새기고)... Me(내게)..." 속삭임은, 고개 숙이고 있는 입술에서 나오고 있었다. 내 의식은 사멸했다. 한참 옛날에 절멸해 버렸다. 그렇기에 이것은 내 목소리가 아니다. 더 다른- 내 안에 숨어있던, 또 하나의 나. 내 고향이 만들어 낸, 또 하나의 괴물이다. (중략) "Grave(무덤을 파자)... for you(당신에게)..." 마력이 순환하기 시작한다. 내 체내와 애드 사이에서 모종의 계약에 따른 순환이 개시된다. 환경이 구축된다. 살도 뼈도 마력으로 다시 태어나 옛날 어느 영령이 품고 있던 환상종의 인자마저 가상구축된다. 토코의 눈이 힐끔 옆을 보았다. "이봐, 쓸데없는 짓 하지마." "이게 놔둘 수 있는 상황이냐!" 외친 아트람의 손에 작은 항아리가 들려 있었다. 마력과 전력이 배합되어 그 손끝에 소규모로 압축된 번개가 되어- 아아, 그러한 적성(敵性)마저 내 몸과 창은 판단해서 마력의 맥동을 울렸다. 입술이, 움직인다. 흉흉한 저주처럼, 그 말을 잣는다. "성.창., 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4 「……아서왕……」망연히, 루비아는 그 이름을 입에 담았다. 대하는 로드 엘멜로이 2세는 귀찮은듯 얼굴을 긁었다. 「뭐, 대략 먼 핏줄의 말예겠지. 그 공원묘지에 아서왕의 묘가 있는 것도 그런 사정이고」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5 「……스승님?」「드디어 정신이 들었나보군」하고, 질렸다는듯이 스승님이 이마에서 손을 뗀다. 그대로, 꾸욱 후드를 돌려놓고, 탁하고 이마를 때렸다. 「아얏」 「후드는 제대로 해둬라. 그 얼굴을 보고싶지 않은 건 알고 있겠지」「……네, 네」죄송스러워서, 푸욱 후드를 누른 채로, 상반신을 들어올린다. (중략) 「잠깐 기다려요. 지금, 당신, 뭐라고 한 거죠?」「그러니까, 아서왕이다. 일찎이 제 4차 성배전쟁에 소환되어, 마스터와 함께 내 스승――케이네스 스승을 살해한 영령이야」하고, 남자는 말했다. 몹시도 신경질적인듯한, 그러면서도 쓴웃음이 뒤섞인 어조이긴 했다. 「그녀의 고향에 있는 공원 묘지에는, 아서왕의 묘가 있지. 들어본 적은 없나? 뭐 글래스톤베리 쪽이 유명하고, 그런 장소에는 브리타니에도 콘월에도 있지만 말이야」로드 엘멜로이 2세는 비꼬듯이 입술을 일그러뜨렸다. 자신도 이런 바보같은 말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그런듯한 비뚤림이었다. 「저녀석의 얼굴은, 내가 봤던 검의 영령(세이버)――아.서.왕.을. 쏙. 빼.닮.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6 "소제의 집안은... ... 이 상자의 내용물을 쓸 수 있는 인간을 만들고 있었어요." 그렇다. 같은 점은 그 부분이다. 무엇을 위해서 태어났는지, 처음부터 결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 태어난 황금희와 백은희처럼, 나는 그런 형상이 되는 게 결정되어 있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성.공.해. 버.렸.다. "옛날, 이 상자의 내용물을 자유자재로 다루던 진짜 임자를 본떠서... ... 내내 많은 인간을 만들어 왔어요... ... ." 예를 들면 그것은, 궁극의 미를 만들어 내고자 하던 마술사의 집안처럼. 옛 임자와 똑 닯은―― 얼굴만이 아니라, 사지와 근육구조, 종국에는 내장과 혈관마저도 모조리 모방한 인간을 만들어 낸다면 상자에 숨겨진 보구(寶具)를 사용할 수 있게 될거라고, 우리 집안은 믿은 것이다. 물론 그 영웅은 현대에선 유실된 많은 신비적 인자를 가지고 있었다니까 완전한 모방이 가능할 리 없다. 하지만 인간 부분만이라도 모방해 내면 모종의 광명이 있을 거라고, 내 선조는 믿었다. 몇백 년, 어쩌면 천 년을 넘을지도 모르는 실패에 견디고 견딘 것은, 과연 무슨 광기였을까. 저주같은 절대준수 끝에 역대 당주들은 무엇을 봐 왔을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7 "그것이, 정말로 잘 풀린 건 10년 전이에요." 10년 전. 이유는 모르겠다. 적어도 태어난 당시의 나는 웬만큼 자질을 갖추었을 뿐인, 여느 때와 같은 실패작이었을 터다. 영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한 체질이라는 결함―― 가족에 관련된 사람들 대부분은 축복이라고 기뻐했었다――은 있음에도, 적어도 내가 나라는 당연한 사실을 의심할 여지라곤 없었다.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는 털 끝만큼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1.0.년. 전.. 어린 내 얼굴은, 그 날을 경계로 크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인상은 남아있었지만, 닮기는 했지만, 내 것이 아닌 생판 남의 얼굴로 조금씩 변해갔다. 얼굴만이 아니다. 육체 자체가 변모하는 소리를 나는 또렷하게 들었다. 성장통과는 전혀 다른 통증에, 뼈와 살이 삐걱삐걱 비명을 지르며 다른 형상으로 구축되는 것을 듣고 있었다. 둔탁한 아픔에 몸부림 치면서 침상에서 베개를 껴안은 밤이 얼마나 이어졌을까. 서서히 변해 가는 내 얼굴을, 더할 나위 없이 숭고한 것이라고 환희하며 눈물마저 흘리는 가족들에 둘러싸여서 어떤 표정을 지으면 될지 알 수 없어진 것은 언제였을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8 "... ... 애드랑 제대로 대화 나눌 수 있게 된 것도, 그즈음이에요." 듣자니 적합률의 문제라고 한다. 옛 비보의 주인과, 자신과의 적합률이 규정치 이상으로 높아졌기에 봉인예장으로서 반은 잠들어있던 애드의 유사인격이 더욱 명확하게 깨워졌다나. 어쨌든 간에 내게 몇 없는 대화 상대가 이 상자가 된 것은 분명했다. (중략) 그렇기에 후드를 도로 쓰면서 나는 필사적으로 말했다. "소재는... ... 무서웠어요... ... ." 떨리는 목소리는 막을 수 없었다. 후드를 도로 씌운 손끝은 이번엔 얼음처럼 찼다. "... ...거울 속 얼굴이... ... 제가 변해가는 게 무서웠어요... ... ." 어째서일까. 이 사람들 앞에선 몹시 솔직하게 고백이 나오고 만다. 고향에선 도저히 하지 못한 말을, 이렇게나 가뿐하게. 뾰족한 돌을 목에서 뱉어내는 듯한 아픔은 있지만, 그 정도는 그곳에서 맛본 공포와 비교하면 별일도 아니다. "이 얼굴이... ... 싫은 건 아니에요." 솔직하게 토로했다. 옛날 내 인상도 분명히 남아있다. 내게 자질은 있었던 노릇이고, 선조들의 노력을 고려하면 원래부터 닮기는 했을 것이다. 실제로 그 뒤로 10년이 지난 지금, 어디까지가 내 얼굴이고 어디부터가 닮아버린 얼굴인지는 판단이 가지 않는다. 아무 일도 없었어도 쏙 빼닮은 얼굴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혹은 성장하면 전혀 다른 얼굴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울을 보는 건... ... 지금도 무서워요... ... . 먼 옛날에 죽었을... ... 영웅의 망령에게... ... 씌는 것 같아서... ... ."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29 "가면 쓴 소녀는 아서 왕의 정신을 모방한 것이네." (중략) "그런 걸, 모방할 수 있는 건가요?" "왜 이래. 여기 실제 사례가 있잖아." 나른한 목소리가 울렸다. 앞서가던 백은의 기사가 "오오, 탐색자들이여―― 잊어버리다니 야속하오."하고 호들갑스럽게 어깨를 으쓱였다. "서 케이의 정신 모델." 스승님도 중얼거렸다. 애드의 인격 기초가 되었다는 백은의 기사. 생각해보면 그 기술은 가면 소녀와 동일한 것이 아닐까. "엣 시절에는 그런 기술이 있었지. 육체와 정신을 모방해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들어내기 위한 기술이. 신화 시대 마술의 잔재―― 아니면 인간이 닿지 못할 정령의 영역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30 또한, 1권에서 2세가 「아서왕의 방계의 말예」라고 말한 것도, 완전히 정답인 것은 아니고, 본질은 아서왕의 인자를 심은 가계라는 편이 가깝다. 그레이의 가계에는 아서왕의 육체의 인자, 지하의 해골왕에게는 정신의 인자가 심어져 있으며, 해골왕은 때가 올 때까지 계속 잠들어있었다. 십년 전, 모습이 급격하게 변화했다는 것은, 즉 제4차 성배전쟁에서 세이버(아르토리아)가 소환된 타이밍이다. 이 때, 인자의 각성에 응하여 애드의 인격도 기동한 것이지만, 그레이는 다른 친구들을 잃어버렸다. 고향의 인간들에게 있어, 그녀는 숭배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때문에, 처음으로 변이한 얼굴을 두려워해준 2세에게 흥미를 품고, 행동을 함께 하게 된다. 그레이는, 결코 지금의 얼굴을 싫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변화가 두려웠다. 유일한 친구인 애드부터가, 지금의 모습이 된 것으로 각성한 존재이다. 그렇다면, 자신이라는 존재에게는 가치가 있는 것인가. 누구나가 바라는 과거의 영웅이 되어버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관위결의편에서, 한번 더 극동에서 세이버가 소환된 것으로, 그녀의 몸은 새로운 변화를 맞는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용어사전의 내용

*31 침인황금(이로션)【예장】그레이의 고향에 전해져온, 단검 형태의 마술예장. 전설에 따르면, 아서왕이 돌아오는 그 때까지 전해야 한다고, 검은 성녀 그 사람에게 건네받았다고 한다. 그 칼날은, 육체에서 정신과 혼을 벗겨내는 힘이 있다. 의식의 최종단계에서, 이 예장이 그레이의 육체에서 정신과 혼을 벗겨내면, 대신에 아서왕의 정신과 혼을 넣을 터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용어사전의 내용

*32 마치, 그 소녀는. 그림자 영령들을 거느린 여왕 같은 그 모습은. 금속 같은 가면을 쓰고 있어 그 민낯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그 서 있는 모습은 너무나도 흡사했다. 수도 없이 거울에서 보았던―― 산산이 깨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여기던, 영락한 말로, 옛 영웅을 본뜨고만, 어느 촌구석 계집애의 결말. / ¨¨¨로드라면 인간의 세 요소를 알고 있겠지." "물론." 벨사크의 물음에 스승님이 끄덕였다. "육체와 정신과 혼. 어느 것이나 인간을 구성하는 빠트릴 수 없는 요소지요. 단백질이나 지방을 갖추면 인간이 되는 게 아닙니다. 이 요소들이 밀접하게 어우러져야 비로소 사람은 사람일 수 있지요." (중략) "이상으로 육체, 정신, 혼의 삼박자가 갖추어진 순간, 아서 왕이 미래의 왕이 되어 부활한다. 적어도 마을 사람들은 그리 믿고 있지." "그건 이상한데요." 스승님이 꼬투리를 잡았다. "만약 육체와 정신이 모였다고 해도 혼은 재현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건 대마술조차 불가능해요. 제3마법 그 자체입니다." (중략) "혼의 모방. 그 답은 자네라면 아는 게 아닌가." 몇 초, 간격이 있었다. 그런 것을 알 리가 없다는 공백. 그러나 불과 몇 초 만에 그것은 변전했다. "설마¨¨¨." 스승님이 신음한 것이다. "서번트¨¨¨!" "내가 직접 보고 들은 건 아니지만 성배전쟁의 서번트란 좌에 기록된 본체로부터 혼까지도 모방해서 현계시킨 존재 아닌가." 담담히 벨사크가 말했다. "그렇다면 제5차 성배전쟁이 시작되고 아서 왕이 서번트로서 현계한다면 삼박자가 다 모일 가능성이 있네." 성배전쟁. 과거 스승님이 참가했던 싸움. 한 번 더 참가하고 싶었던 싸움. 영웅의 혼마저 재현한다는, 마술사에게도 특이한 투쟁. 하지만 머나먼 극동에서 거행되어야 할 마술 의식이 설마 이런 곳에 연결될 줄이야. "물론 그 가능성은 크지 않아. 수많은 영령 중에 구태여 아서 왕이 뽑힐 확률이야 오히려 극히 희박하다 해도 되겠지. 하지만 그 가능성을 성당교회가 깨닫고 말았어. 여하튼 감독관은 파견했을 정도니 성배전쟁에 관한 정보는 시계탑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겠지. ¨¨¨그래서 꽤 전부터 본부의 인원을 파견해 마을 상황을 속속들이 조사했던 걸세." "¨¨¨시스터 일루미아 말이군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33 "본래 서 케이와 마찬가지로 해골왕에게는 얼굴이 없었을 거야. 정신밖에 없는 해골왕은 서 케이와 똑같이 불완전해." 애매한 얼굴의 기사는, 그건 그거대로 필연이었던가. 스승님의 말에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며 기사는 잠자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이 마을에는 그것들을 융합시키기 위한 의식도 남아있었을 테지. 특히 그레이처럼 본래의 정신과 혼을 가진 육체로부터 그것들을 떼어내기 위한 예장이나 술식이." 발밑에 남은 단검을 스승님이 주워들었다. 그 단검이, 혹은 예장이었던 것일까. 눈이 가늘어지며 잠시 관찰하다가 스승님은 말을 이었다. "하지만 거기에 누.군.가.가 끼어들었지. 일단 『그』라고 정의할까. 『그』는 전부터 이 마을에 주목하고 있었어. 육체와 정신과 혼의 세 요소를 자세히 아는 마술사지." 누구를 말하는지는 물을 필요도 없다. 닥터 하트리스. 널리지의 전 학부장이라면 그 지식은 보증수표일 것이다. "아마도 『그』는 마을 사람 중 한 명을 꼬드겼어." "이때, 『그』에게는 마을 쪽 협력자를 얻을 필요가 있었어. 원래부터 그 마을에는 여러 마술적인 경보가 설치되어 있지. 『그』라고 한들 그 전부를 속이고 정보를 얻기는 어려웠을 거야. 협력자를 찾는 건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할 수 있지." 하트리스는 늘 어둠에서 어둠으로 사건을 매장하듯 움직이고 있다고 스승님은 말했다. 그런 그로서는 은밀하게 협력자를 찾아내는 것도 익숙한 행동이었지 모른다. "그로써 그는 이 마을의 술식에 대한 힌트를 얻었어. 그리고 정보 제공자는 그에게서 아서 왕 부활의 술식에 개입하기 위한 수단을 받았지." (중략) "……그레이. 그저 마력을 가다듬어 술식을 구동하는 행위만이 아니라 식사와 수면, 때로는 배변 등도 가미한 생활 하나하나가 마술 등의 신비에 이어진다고, 자네가 있는 곳에서 설명한 적이 있지 않았나?" 기억났다. 쌍모탑 때 일이다. 나도 한 번은 떠올리지 않았던가. ――아버지를 여읜 뒤의 어머니는 더더욱 내 상활 관리에 열성적이어서 수면과 예배는 물론이거니와 내가 뭔가를 먹는 순서나 의복을 입는 법에까지 신경 쓰게 되었기에, 주위도 자연히 그에 영향을 받았다고. 그러한 생활은 일종의 마술 의식이라고, 예전 스승님이 말하지 않았던가. 생활이라는 소우주(미크로 코스모스)에서 실제로 세계를 변혁하는 대우주(마크로 코스모스)의 조응. 그것이 바로 진정한 마술 중 하나라고. 보잘것없는 인간의 내부에 지맥의 흐름이나 행성의 운행까지도 도입하는 것이 위대한 신비를 가능케 한다고. "원래부터 자네 어머니에게는 아서 왕에 가까운 인자가 있었어. 자네의 어머니이자 이 마을이 길러온 인자니까 당연하지. 아아, 요컨대 이 마을 자체가 그런 인자를 활성화하기 위한 술식의 영향 아래에 있을 거야. 그러니 그가 가르친 술식에 개입하는 술수는 방법 자체는 단순해. 첫 성공작이며 가장 마을의 술식과 친화성이 높은 자네의 파장과 모친의 파장을 동조시켜서 술식에 직접 개입할 만한 패스를 만들어낸 거지." "소제……에게, 동조……?" "그래. 모친은 자네의 식사, 자네의 수면, 자네의 생활 전부에 관계해 교묘하게 자신의 파장과 동조시킴과 동시에 그 파장을 이용해 이 마을의 술식에 개입해 갔지." 아마 그것 플랫이 하던 행위와 가깝다. 마술에 개입하는 행위. 기술 면으로 따지면 더 고차원일까. "방법 자체는 단순하다고 했지만, 당연히 실천하긴 쉽지 않아. 오히려 진짜 마술사조차 죽는소리를 낼 정도로 까다롭고 끈기가 필요한 행위일 테지. 이미 변이한 딸과 자신이 파장을 맞추기 위해선 자그마한 실수도 용납되지 않아. 식사라면 몇 그램의 변화라도 술식의 정밀도에 영향이 갈 테고, 씹는 시간이나 횟수까지도 세세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겠지. 심지어 그게 매일 같이 이어져. 상대에게 설명하고 협력도 바랄 수 없다면 이건 틀림없이 두려울 정도의 정신력이 필요할 거야." "…………" 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스승님의 하는 말은 한 귀에서 한 귀로 자나가 내 머리로는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속절없이 진실이라고 알고 만다. 지금까지 어머니에 대해 품어왔던 마음이, 피부를 벗겨내는 고통과 함께 뒤집혔다. "하지만 그녀는 성공했지. 성공하고 말았어. 남은 건 하트리스의 웨빙에 적혀있던 술식대로다. 이쪽은 극히 복잡한 술식이지만 모친의 동조만 성공한다면 실행 자체는 어렵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안정한 정신의 아서 왕에겐 두 가지 파라미터가 편입되었지. 정신의 아서 왕 자신의 파라미터와 자네 어머니의 파라미터. 물론 표면에 나오는 건 아서 왕 쪽이겠지만 그 뒷면에는 닮은꼴인 자네 어머니의 파라미터도 잠재되어 있었지. 아마도 해골왕 본인도 아슬아슬한 순간까지 깨닫지 못했겠지만." 스승님이 아까 주운, 예스러운 단검을 들어 올리고 노파에게 물었다. "이 단검은, 의식을 위한 예장입니까?" "……맞다. 육체로부터 혼과 정신을 벗겨내는 예장, 이로션." "그렇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1주차에서 막달레나는 이곳에 한발 먼저 와서 딸 대신에 자신의 몸을 찔렀죠. 정신과 혼이 벗겨진 육체가 남은 결과, 불안정한 아서 왕의 정신은 그 육체로 딸려갑니다. ……단, 막달레나는 그 직전에 평범한 나이프로 자기 가슴을 찔렀던 거겠죠. 아무리 아서 왕이라 할지라도 딸려간 육체가 이미 죽어 있어선 어찌할 방도가 없습니다. 그대로 죽을 수 밖에 없죠." (중략) "해골왕―― 아니, 이미 이 이름은 어울리지 않겠지. 재기동한 당신은 막달레나도 아니고, 정신의 아서 왕도 아니며, 지하의 마나를 대량으로 빨아올려 그 연산을 하고 있던 본체다." 스승님이 갈파했다. "당신은, 로고스 리액트다." 아틀라스 원의, 7대 병기. 역시나 여기서 그 이름이 나올 줄은 몰라 애드의 기억을 이어받았을 서 케이도 동요의 기척을 숨기지 못했다. "아아? 아틀라스 원이라는 곳의 병기가, 사람이라고?" "조금 다릅니다. 로고스 리액트 본인의 이 세계의 화신(아바타)이 정확할까요." 서 있는 존재를 노려보면서 스승님이 말했다. "과연, 아틀라스 원의 7대 병기라면 아서 왕의 정신을 카피하는 것도 가능하겠지. 그 정도는 본래 기능이 아닌 여분만으로도 해치울 터야. 여하튼 인류를 멸망에서 구하기 위해 만들어졌음에도 그 결과 세계를 멸망하기에 이르고 말았다는 물건이니까." "왜냐하면, 해골왕―― 정신의 아서 왕을 재현하던 건 로고스 리액트겠죠. 그레이의 어머님이 해골왕과 합일해도 그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해골왕의 죽음은 로고스 리액트에게 통상과는 다른 정보를 초래했습니다." 침묵하고 있는 제피아에게 스승님이 담담히 이야기했다. "즉, 결코 죽지 않아야 할 로고스 리액트에게 『죽음』이라는 정보를 준 겁니다." 죽음의 개념이 없는 것에게 죽음을 부여한다. 그곳에서는 그런 기괴한 현상이 일어났던가. "하지만 역시 도구인 까닭에 로고스 리액트는 죽지 않지요. 죽지 않는데 죽어 있다. 그 모순은 그 병기에게 있을 수 없는 부하를 주었습니다. 인류가 보기에 거의 무한하다고도 할 수 있는 계산 능력이 그 모순을 해명하려 도전하고, 동시에 그 계산 능력이 그 모순을 해명하려고 도전하고, 동시에 그 계산 능력조차도 죽고 또 죽은 거지. 그 끝에 기다리는 것은 뭐죠? 네, 아틀라스 원의 7대 병기는, 그 하나하나가 인류를 멸망하기에 족하다고 합니다. 그 로고스 리액트가 오작동했다면 결과는 어찌 되죠?" 딱 한 가지, 내게도 짚이는 게 있었다. "……그럼, 저희가 마을에 돌아왔을 때, 사람이 없어졌던 건." "로고스 리액트의 오작동에 말려들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겠지." 스승님의 말에 침을 삼켰다. 인류를 멸망시키기에 충분하다는 병기의 오작동. 그렇다면 그 현상이 마을 하나로 그친 편이 요행인 게 아닐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34 딱 한 가지, 내게도 짚이는 게 있었다. "……그럼, 저희가 마을에 돌아왔을 때, 사람이 없어졌던 건." "로고스 리액트의 오작동에 말려들었다고 보는 게 타당하겠지." (중략) 스승님의 말에 침을 삼켰다. 인류를 멸망시키기에 충분하다는 병기의 오작동. 그렇다면 그 현상이 마을 하나로 그친 편이 요행인 게 아닐까? "……그래서, 당신은 홀로 이 마을을 지켜보고 있던 거겠죠." 스승님은 제피아에게 고했다. "어?" 무심코 얼빠진 소리를 지른 나를 신경쓰지 않고 스승님은 더욱 말했다. "어쩌면 혼자서 세계를 지켰던 겁니다. 그러고말고요. 당신은 제피아라는 개인의 연금술사이기 전에, 그리고 강대한 사도이기 전에, 아틀라스 원의 원장이니까요. 어떻습니까? 여기까지 다그치면 추인하셔도 계약을 어긴 것은 안 되지 않을지?" "……좋은데, 로드 엘멜로이 2세. 자네는 정말로 재밌어." 제피아는 눈을 감은 채로 큭큭 어깨를 들썩거렸다. "자네의 짐작대로 계약에 따라 아틀라스 원은 로고스 리액트를 대여했네. 아서 왕이 부활할 때까지라는 계약 기간이 끝나거나 달성이 불가능해질 때까지는 감시는 가능해도 손은 댈 수 없어. 설호 오작동이 일어났다고 해도 마찬가지야." 아아, 이것도 와이더닛이다. 어째서 그가 이래야만 했는가. 어째서 이 마을에서 그저 홀로 기다려야만 했는가. 인과의 실을 더듬어가면 필연적으로 당도하는 끝. 하지만 그렇다면 이상하다. 역시 이치에 맞지 않는다. "……왜, 그런 짓을? 딱히 로고스 리액트를 지켜보는 건 계약이 아니지 않아요?" 무심코 나도 묻고 말았다. 무시당해도 어쩔 수 없다고 여겼지만 제피아는 정중히 대답했다. "자네의 스승이 말했잖은가. 그것이 아틀라스 원의 의무이기 때문이네. 우리는 인류를 유지한다는 의무를 자기 자신에게 부화했네. 가능한 한 멀리까지, 가능한 한 저 너머까지. 바로 그 목적을 위해서 우리 아틀라스 원의 연금술사들은 몇천 년씩이나 자기 자신을 바쳐왔어." "이번 경우, 우리가 손을 댈 수 있다면 계약 달성이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했을 때지. (중략) 그때까지는…… 그렇지. 대략 웨일스 땅의 절반가량은 같은 재난이 덮쳤을 거야. 내 감시는 정확하게 그 타이밍을 지켜보기 위한 거지." - 로드 엘밀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35 그 즉시, 로고스 리액트에게 이변이 발생했다. "어――?!" 촤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여성의 몸은 내 눈앞에서 허물어졌다. 모래였다. 붉은 모래였다. 기이하리만큼 시선을 끄는 강렬한 붉은 모래로 로고스 리액트의 육체가 곧장 변환된 것이다. 그 변화는 소녀 한 명에 그치지 않고 떨어져 있던 벨사크와 일루미아, 수정의 해골 병사들까지도 단숨에 모래로 변해 무너졌다. 심지어 그 양은 묘지를 거지반 삼킬 만큼 막대한 양으로 부풀어 올랐다. "이건…… 설마, 아틀라스 원에서 말하는 현자의 돌의 적화변질인가……!" 스승님의 신음이 바로 어느 이름을 내뱉었다. "제길(Fuck), 로고스 리액트는 그런 병기냐!" "무슨, 뜻인가요." "본래 현자의 돌은 아틀라스 원의 연구성과 중 하나야! 거의 무한한 정보를 기록할 수 있는 궁극의 기록매체이자 지고의 서책! 로고스 리액트는 그것 자체가 현자의 돌의 특정 상태로 이루어져서…… 필시 기록이 계속되는 한, 한없이 증식할 수 있어……! 아아, 그래서 그 마을의 사람들은 사라진 거야! 스스로 죽음을 알고자 하던 로고스 리액트에 처음으로 말려들었어! 인류를 구해야 할 존재가 세계를 멸망시키기에 충분하다는 말은 이런 뜻이냐!" 붉은 모래. 붉은 사막.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나, 진홍의 세계가 번져간다. "로고스 리액트는 자기 성능을 처음으로 자각했지. 자기 자신으로 만들어낸 이 가상연산세계 따위 금방 가득 메울 걸. 장시간 접촉하다간 우리조차도 정보의 바다에 분해될 수 있어. 그리되면, 다음은……" 다음은 현실이라는 뜻인가. 아마 제피아가 틀어막으려던 것도 이거다. 세계 젙부가 붉은 모래로 바뀌고 마는 것을 막고자 그는 그 마을에 줄곧 체류하고 있었으리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36 "그래. 페르난도 사제와 함께 쌍방이 빈사였기에 마땅한 조처를 한 다음에 시스터 일루미아와와 함께 기슭의 성당교회 연고의 병원 근처로 이동시켰네. 생명에 별 지장은 없겠지. 성당교회는 자네 모친이 대신 희생한 것도 모르고, 이미 해골왕과의 인연도 끊어졌으니 마술적인 샘플도 되진 않아. ……결과적으로 따지면, 그 마을에선 아무도 죽지 않았어." 어쩐지 농담 같았다. 태산명동에 서일필. 그만큼 호들갑스럽기 그지없는 소동으로 고조되던 끝에, 결과는 그뿐인 일. 혹은, 그뿐인 일로 수습되었다. 부르르 떨리는 몸을 문질렀다. 2주차 여름에 닿아 있던 우리에게는 현실의 겨울바람이 다소 에었다. "굳이 말하자면 정신의 아서 왕―― 해골왕은 예외일지도 모르지만 그녀 역시 정신 모델로서 로고스 리액트 안에 돌아갔을 뿐이야. 정신만의 존재에게 시간은 애매한 것. 땅속에 있던 세월도 불과 몇 분의 낮잠이나 다를 바 없겠지." 이미 싸움에서 반나절 가량이 지났다. 그 공간에서 복귀된 우리는 제피아가 뒤처리라고 칭한 작업을 기다리는 중에 몇 가지 설명을 듣고 있었다. 가로되, 아서 왕이 부활하거나 계약의 이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로고스 리액트를 대여하고 아틀라스 원은 이 의식을 방해하지 않는다던 아틀라스의 계약은 속행. 이번 요인―― 어머니 및 정신의 아서 왕과의 접속이 끊어진 로고스 리액트는 현재 자기진단·복원페이스로 들어간 모양이다. 대략 몇 년은 기동하지 않을 테고, 후유키 시의 성배전쟁 간격을 고려하면 한동안은 걱정할 필요 없을 거라고 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37 "……왜, 그런 짓을." 와이더닛(whydunit). 어째서 그런 일이 일어났는가. 아무 의미도 없이 그녀가 목숨을 버린 것인가. 그녀도 그렇게나 아서 왕의 부활을 고대하던 마을 사람들 중 한 명이 아니었던가. "그런 건 뻔한 거야." 반면에. 스승님은 생각할 수 있는 한 가장 진부한―― 그리고 나로선 도저히 이르지 못한 답을 돌려주었다. "자네를 사랑했기 때문이겠지, 그레이." 당연한 듯이. 결코 얻을 수 없었을 것을, 스승님이 제시했다. 아니, 그것도 거짓말이다. 과거, 이 얼굴로 내가 전락하기 전에는 알고 있었을 터다. 세계는 밝았다. 별은 빛났다. 새의 노래는 아름답고 우리는 몇 번이나 함께 웃었을 터다. 어째서 그 전부를 잊으려고 했던 것일까. 아무리 부정해 봤자 내 내면에서 사라지진 않을 것뿐이었는데. 그리고 나는 잊어도 어머니는 잊지 않았다. 줄곧, 항상 잊지 않았다. "소제만은…… 어머니의 이유를 알아줘야만 했는데……" "동시에, 어머님은 자네에게만은 들킬 수 없었지." 스승님이 말했다. "자네가 깨달으면 그 사실은 태도로 곧장 마을에 전파되어 경우에 따라선 자네의 신병을 빼앗길 수도 있었을 거야. 그렇기에 어머님은 말을에서도 가장 열심히 자네를 숭배하는 시늉을 했어. 안 그러고서야 육체로부터 정신과 혼을 벗겨낸다는 예장을 맡을 수가 없었겠지. 그렇기에 그녀는 마을에서도 가장 열렬한 신자여야만 했네. 마을의 우두머리인 노파라도 한순간도 의심하지 않을 만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38 막달레나 【인명】그레이의 어머니. 십년 전, 그레이의 모습이 변화해서 과거의 영웅이 되었을 때, 가장 먼저 무릎을 꿇고 숭배한 것이 그녀였다. 그 열광적인 태도는 고향에서도 발군이었으며, 그레이와 연이 가깝다는 점에서, 할머님이라 불리는 수장에게서 침인황금(이로션)을 맡게 되었다. 그레이가 자신의 얼굴을 싫어해줄 상대를 원하게 된 것도, 이 어머니의 영향이 크다. 원래 자애로웠던 어머니가, 전부 잊어버린 듯이 자신을 신의 자식으로서 신앙한다는 광경은 그저 두려울 뿐이었겠지. 그리고, 본편에서 간파된 대로, 그 모든 것이 연극이었다. 막달레나는 딸을 과거의 영웅에게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반평생을 바쳐서, 마을의 인습에 도전한 것이었다. 딸에게 미움받는 것도, 딸이 고독에 절망하는 것도 전부 각오하고서, 그녀에게 가능한 것은 이것이 고작이었던 것이다. 또한, 이 때, 마을의 술식에 간섭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것은, 이 술식을 외부에서 연구하고 있던 하트리스이다. 그는 막달레나와 내통해서, 내부에서밖에 알아낼 수 없는 정보를 넘겨받는 대신에, 술식을 깰 방법을 가르쳐줬다. 그 후, 이 때의 연구결과를 응용하는 것으로, 하트리스는 서번트인 페이커에게서 신령 이스칸다르를 재림시키는 마술을 확립시키게 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용어사전의 내용

*39 "당신들은 모를 일이지만 1주차 탈출 때, 그레이는 심신 상실 상태였어. 마을에 대소동이 벌어졌다는 정보도 어디까지나 소란스러운 기색이던 걸로 내가 전한 말에 불과해. 애초에 마을 사람 대다수가 자리를 비우지 않았으면 내가 새벽에 마을을 탈출하는 것도 불가능했고. 아아, 그래서 1주차에서는 아무도 그녀의 정체를 확인하려고 하지 않고 그레이가 죽었다고 믿고 만 거야." (중략) "직전에 어머님과 벨사크는 모종의 협의를 했던 것이겠지. 그 결과, 벨사크는 숨겨져 있던 자네만을 데리고 나오는 데 성공했네. 그렇긴 하나 상황으로 보건대 당시의 벨사크도 자세한 부분까지는 몰랐던 거겠지. 설명했던 건 그레이를 구하기 위해 도와달라는 부분까지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40 입가를 풀어지게 하고는, 스승님은 눈을 감았다. 이상한 표정이라고 생각했다. 깊이 새겨진 열등감이나, 바라지 않았던 환경 탓에, 다양한 형태로 고민하는 스승님을 바로 근처에서 봐왔었지만, 이런 표정은 본 적이 없다. / "실은 말이네, 레이디." / 머잖아, 마음을 정리한 듯이, 그는 이렇게 고한 것이다. / "강사에서 물러날까 하고 생각하고 있네." / 수 초간, 무슨 말을 들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아까 전의 감동으로 인한 충격과는 전혀 다른, 그것은 아픔 없이, 자신의 밑바닥까지도 꿰뚫을 정도의 일격이었다. / "아아, 물론 군주(로드)는 그대로네. 로드 엘멜로이 2세일 것은, 라이네스와의 약속이니 말이야. 하지만, 현대마술과든, 엘멜로이 교실이든, 충분히 강사진은 육성됐어. 내가 교단에 서는 의미는 희미해졌다고 해도 되겠지. 애당초, 스스로 교단에 서는 군주(로드) 쪽이 훨씬 소수파니까 말이야." / 아련하게, 스승님이 웃는다. 하지만, 그런 위안은 귀를 막 빠져나간 참이었다. 겨우 받아들인 최초의 말이, 자신의 안에서 더욱 높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 "스승님……" / 겨우, 목소리가 나왔다. 심하게 쉰, 볼품 없는 목소리라도, 뭔가 말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 "스승님, 그건……" / "아직, 생각하고 있을 뿐이네." / 상냥하게, 스승님이 말한다. / "하지만, 이전부터 생각하던 일이기는 하네. 엘멜로이 교실을 유지 가능할 정도까지 끌고 왔으니까,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마술사로서의 길을, 최우선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 "……소제, 는……" / 말을 걸었지만, 이어지는 말이 제대로 목에서 나오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침묵이 내려앉았다. 자신의 그런 반응을 알고 있었는지, 스승님도 곧바로 말을 이으려고는 하지 않았다. 홀짝홀짝 입으로 옮긴 육골차에서는, 맛이 사라져 있었다. 잡다한 요리의 냄새로 끊임없이 덧칠되는 호커 센터의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자신은 얌전하고 부드러운 고독감을 맛보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1 "소제는, 몇 살로 보이나요?" 라고, 물었다. "열 다섯 살 정도? ……아니, 동안, 이라는 건 아닌 거지?" "네." 끄덕이고 나서, 자신은 답을 내뱉었다. "삼년 하고도 수 개월 정도 전부터, 소제의 신체는 성장하지 않고 있어요." "나하고, 거의 같은 나이라는 거야?" 이상하다는 듯이, 린이 눈을 깜빡인다. 하지만, 곧 입가를 누르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아, 그래도 그런가. ……그런 것도 있을 수 있는 건가. 그녀도, 그랬는걸." 그녀가 납득한 것이, 자신에게는 쓰라렸다. "아서왕과, 소제와는, 연이 있는 거에요. 아마도 그게 이유로, 소제의 신체는 계속 정체되어 있어요. 스승님은 어떻게든 하자면서, 강사 일 짬짬이 이래저래 알아봐주고 계시지만요……" "짬 내서 하는 정도로는 어떻게든 될 것 같지 않으니까, 전념하고 싶다고? 아아 정말이지, 그러면 그렇게 말하면 될 텐데. ……아니, 절대 그런 걸 말하지 않는 타입이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2 "요근래 연구하고 있던 술식이 비슷한 부류였어서 말이지. ……단, 역방향으로, 인자를 벗겨내는 방법이지만." "…………윽." 이번엔, 자신의 가슴에, 찌릿 하고 고통이 일었다. 지금 스승님이 한 말은, 그야말로 자신을 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과거의 영웅의 인자를 벗겨낸다. 그것은, 육체연령째로 정체돼버린 자신을 위한 연구다. 스승님이 강사를 그만두면서까지도 경주(傾注)하려고 하고 있는 술식. "만약에, 그런 인자를 벗겨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심을 수 있다면, 이라는 가설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쪽은, 결국 의사 서번트라고라도 불러야 할, 영령 비스무리한 게 되겠지. 아마도, 에르고도 비슷한 거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3 그리고, 또 한 사람. 이 몇 년 동안, 언제나 2세의 곁에 머물러 있는, 내성적인 회색의 소녀를 떠올린다. 거의 비슷한 시간, 라이네스만이 앞질러 성장하기 시작한── 혼자 남겨지기 시작하고 있는, 소중한 친구를. "……네가, 나의 신장이나 몸의 변화를, 몰래 신경쓰고 있는 건 알고 있다고." 아주 조금, 상냥한 목소리로, 라이네스가 중얼거린다. 엘멜로이 교실에서도, 그녀의 변화가 없는 것에 대해 눈치채는 자는 늘어갔다. 말로는 하지 않더라도, 분위기로 전해진다. 엘멜로이 교실은 원칙적으로 4년이면 졸업하기에, 대부분의 상대가 숨길 수 없어지기 전에 없어지게 되는 건 다행이었을까. 저 오라비가, 현 상황에 대해 이래저래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것도, 같은 이유겠지. 마술사는 한패에게는 대개 무른지라, 저 오라비는 때때로 너무나도 마술사다운 마술사니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4 "⋯⋯⋯하지만, 그렇군. 하나만큼은 맹세하지. 에르고가 알렉산드로스 4세이든 아니든, 저 녀석은 내 제자다. 제자인 한, 어떤 과거가 있든, 어떤 사정을 가지고 있든 변함없어." "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스승님은, 엘멜로이 교실의 선생님이니까요." 엘멜로이 교실의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런 스승의 맹세에 지켜져 왔을까. 설령 시간 제한(모라토리움)이 있더라도, 무조건 아군이 되어주는 상대는 마술사 세계에서는 좀처럼 만날 수 없는 기적이니까. 나 자신도, 그 기적에 도움을 받은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아.' 이제, 하나만큼은, 알 것 같았다. 자신을 돕는(助ける) 연구에 전념하기 위해, 스승님이 강사를 그만두려고 했던 그 이야기가 그렇게 괴로웠던 이유를. 그것은 단지 스승이 천혜의 재능을 버리려고 했기 때문이 아니다. 한때 스승의 맹세로 도움을 받았던 자신 때문에, 미래의 자신이 버림받을 것 같은 감각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것은 너무 이기적이고, 스승에게 강요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내 안의 답답함에 한 가지 해답을 얻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뭐지?" "아니요." 라고 고개를 저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5 (----- 스승님은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이 여행을 떠나고 나서 '다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강사를 그만두었을 때의 일. 로드-엘멜로이 2세가 사라졌을 때의 일이다. 그때 나는 어떤 위치에서 그 사람 곁에 있을 수 있을까. 의외로 어떤 형태로든 함께 있을 것이다, 그 점만은 의심하지 않았다. (아주 제멋대로일지도 모르지만 -----) 거기까진 이제 마음대로 해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죽으면 다들 곤란하니까. 그게 싫으면 이번처럼 알기 어려운 친절함을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사람은 어떻게 되든 간에 주변에 비슷한 문제를 계속 뿌려댈 테니, 자신은 세상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지원해 주어야 한다. 누가 뭐라 해도 단호할 것 같다.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6 "먹게나, 레이디." 그런 포장마차 중 한 곳에 들러 무언가를 끼운 납작한 빵 두 개를 사들고 돌아와, 한 개를 이쪽으로 건넸다. "아, 감사합니다." 기차에서 케이크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가벼운 배고픔을 느끼고 있는 것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러웠다. 최근 들어 조금이지만 식사량이 늘어난 것 같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7 한동안 스승은 움직이지 않았다. 우아한 금속 의자에 묻혀 파도 소리만 듣고 있었다. 리조트의 눈부신 햇볕 아래서 절망에 휩싸인 채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조차 잃은 듯했다. 그 사이 점원이 지즈가 주문한 것으로 보이는 접시를 가져왔다. 대접에 많은 튀김 파이 같은 것이 담겨 있었다. "이게 바르바주앙인가요?" 그래! 모나코의 향토 요리! 영국에 익숙한 곳이라고 ------ 차이나타운에 맞추어 중국식 만두 모나코식 만두라고 하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네요!" "어흠," 플랫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런 때인데도 불구하고, 보랏빛으로 튀겨진 반죽에서 정말 식욕을 돋우는 냄새가 풍긴다. 냄새가 난다. 먼저 에르고가 포크로 튀긴 반죽을 깨뜨리자 더욱 진한 향이 올라오며 안쪽의 시금치나 양파로 보이는 식재료가 커다란 상자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한 입 베어 물자 빨간 머리 청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건 농후합니다 ------“ “아, 굳이 쪼개지 않아도 돼요. 한 입에 쓱싹쓱싹 먹어 버려요!" 무뚝뚝한 말투에 나도 바르바주앙을 주문했다. 처음 느껴지는 것은 쌀 반죽에 반죽된 호박의 쫀득쫀득한 맛이었다. 이어 고급 파르메산 치즈가 입안에서 비강까지 자극하는 놀라움과 함께 씹으면 이번에는 재료인 시금치와 양파, 그리고 호박의 맛이 천천히 혀 위로 퍼져나갔다. 이집트의 코샤리와 비슷한 조합이지만, 일종의 정크한 맛이 의외로 고급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이 가게의 특징인지, 요리 자체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모나코다운 기운이 느껴졌다. "...... 맛있네요. 솔직한 감상이 쏟아져 나왔다. 그 지즈가 주문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찜찜하지만 요리에 죄가 있을 리가 없다. 플랫도 에르고도 거침없이 먹어치우니 나도 덩달아 포크를 움직여 버렸다. 런던에 왔을 때만 해도 소량만 먹었는데, 요즘은 많이 먹게 되어서 나도 모르게 네 개 정도 먹게 되었다. "...... 갓뎀!" 갑자기 외침이 터져 나왔다. 홀로 남겨진 스승이 상체를 야니와에 기대고, 걸신들린 것처럼 바르바주앙을 포크에 담아 먹은 것이다. 순식간에 대접에 담긴 바르바주앙이 거의 다 떨어졌고 냅킨으로 입가를 닦고 나서 스승은 평평하게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8 "아가씨, 좀 하는데!" 뒤에서 조제페가 갈채를 보냈다. 전갈도 금방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불길을 견뎌내고, 아마도 참격에도 내성이 있는 장갑에도, 지금의 충격은 상정 외였던 것 같았다. 잠시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응.' 작게, 마음속으로만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여정에서 나 자신도 깨달은 것이 있다. 육체가 정지된 나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껍질도 정체됐다고 생각했다. 라이네스도, 스승님도, 다른 제자들도 점점 앞서가는 중, 분명 나만 뒤처져 갈 것이라고, 그런 체념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조금씩 바뀌어가는 에르고가 그것을 알려주었다. '꾹' 하고 손을 잡는다. (——나(拙)에게도, 아직 앞이 있어.) "스승님⋯⋯." 내가 모르는 내가, 아직 분명히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49 「마술협회의 의뢰로, 이곳에 왔어. 그래서」「..... 졸자와, 목적은 같군요」「그런, 거야?」「예. 당신과, 별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소녀가 다시 끄덕인다. 인간에 지나지 않는 나와 영령인 그녀로서는 대단히 차이가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굳이 지적은 하지 않았다. 많은 것을 이야기해버리면, 부주의한 나는 아마, 숨기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항조차도 주르르 흘려버릴 거라는 걸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게다가, 나는 참견하지 않았다. 흘려 듣지 않으려고 청각정보를 정리해서 머리에 때려박기 바빠서. 놀랄 만한 것에, 이 무슨 ---- 「행선지도, 원하고 있는 것도 비슷할 것입니다」 5기째의 영령은 거리낌없이 신상을 가르쳐줬던 것이었다. 그 말은 단적으로, 얼마간 순서가 어긋나 있는 듯한 분위기이기도 해서, 들은 대로는 잘 의미를 취할 수 없었긴 해도, 그녀가 얘기하는 정보의 골자는 이해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응, 아마도 할 수 있었다. 되었으면 좋겠다. 말하길, 소녀 자신도 마술협회 소속과 비슷한 것. 말하길, 목적은 《미궁》의 조사와 탈출. 말하길, 본래라면 여기까지 깊이 혼자서 잠복할 생각은 없었다. 「혼자서 잠복할 생각은 아니었다?」 무심코, 나는 앵무새 대답을 해버린다.「예, 졸자는.....」 무언가를 머뭇거리는 듯한 행동. 후드의 그늘 너머로 소녀의 눈동자가 보고 있는 것은 위쪽 방향. 그것은 위층, 혹은. 「..... 빨리, 스승님이 계신 곳에 돌아가지 않으면」 (중략) 「..... 있잖아, 랜서. 당신의 클래스 스킬에는, 이와 같은 유적을 나아가는 데에 적합한 것은..... 없는, 거지. 그렇다면, 어떻게 최종층까지.....?」「졸자는, 따라왔던 것뿐입니다」「?」특별히 숨기는 것도 없이 대답해줬다, 하지만. 잘 모르겠다. 나는 무심결에, 크게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만다. 어린이용 카툰에서라면 물음표 마크가 머리 위에 떠올랐을 정도로. 그러자, 목소리가 들렸다. 소녀의 입에서는 아니고, 당연, 내 입에서도 아니다. 무게감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게 소녀가 들고 있는 무장 ---- 큰 낫의, 칼날 접합부 근처에서. 「이히히히히히히히! 어이어이, 거기서는 제대로 대답해줘야지! 말이 부족하다니까 너는! 함정 감지 같은 것에 뛰어나다고 해석되었다면, 너, 순식간에 뒈져버렸을 테지만. 에또 그러니까 말야, 노마라고 했던가. 우리들은 너의 뒤를 천천히 따라왔다는 거야. 함정이나 괴물같은 것이 배제된 정답 루트를, 얼마 정도 떨어져서, 감지되지 않을 정도로 뒤쪽에서 말이야」과연. 그렇다면 납득이 간다. 랄까 잠깐. 기다려봐. 남성의 목소리? 에? 절대로 소녀의 목소리와는 다른, 어딘가 심술궂은 듯한 울림의 남성인 듯한 목소리였다.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누가 어디서 이야기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눈에 보이고 당황하고 있을 나의 얼굴을, 소녀는 곤란한 듯한 분위기를 띄우면서 바라보고 있다. 「이야 큰일이었다니까」 수수께끼의 목소리는 이야기한다. 순조롭게 제 4층까지는 나아갔었지만, 아까, 마침내 어딘가 함정에 걸려 여기까지 미끄러져 떨어져 버렸다던가. 「정말 멍청한 녀석이야. 애초에 너, 이 아가씨에게 이름도 말하지 않았잖아, 그레이」「그레이」에. 이름? 「죄송합니다, 자기소개가 늦었습니다. 졸자는.....」 그리고, 회색의 소녀는 고했다. 내가 처음 대면했을 때에 품고 있었던 인상 그대로의 이름을. 그레이[Gray]. 영령으로서의 진명? 하지만, 그러한 이름을 가진 "낫"의 영웅으로 짐작가는 것은 ---- 없는 듯한 ---- - 페이트 라비린스의 내용

*50 가능성은 있다. 서로의 정보를 이미 밝혔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추측한다. 그녀가 소유한 보구의 효과는 지나치게 대규모이기에, 아마도 이곳에서는 해방할 수 없다. 큰 질량을 가진 대상이라면 몰라도, 대인으로, 이렇게도 폐쇄된 공간에서 대성보구급의 마술 행사를 행한다면, 어떻게 될까. 우선 틀림없이 《미궁》 그 자체가 현저히 손상되어, 나는 물론이고, 그레이 자신도 생매장당해 버린다. 그렇기에야말로. 본래의 승부수를 잃은 이상, 필살의 기회라고 본다면 그녀는 망설임없을 것이다. 적어도 원호로 전도[스네어]의 마술을 시도해볼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의 영창으로는 쫓아갈 수 없다. 조부에게 양도받은 예장을 사용한다고 해도, 여기까지의 속도에는 힘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는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지켜본다. 양손으로 든 큰 낫과 자기자신을 단 하나의 무기로써, 칼날으로써, 그레이가 유연하게 마인에게로 일섬을 풀어내는 모습을. 진홍의 공간 전체를 소리가 달리는 듯한 착각. 킹, 하고 무언가가 절단된 기색이 있었다. 죽음의 손톱이 무너진다. 흡혈귀의 오른손에서 뻗은 갈고리 손톱이 쓱 하고 양단되어 있었다. 이길 수 있다. 그레이는 이 환상종보다도 강하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입술을 열려고 한 순간, 오한이 등을 달려 나간다. 경솔했다. 틀렸다. 볼프강 파우스투스라고 칭한 괴물의 창백한 용모에 떠올라 있는 표정은, 향락, 여유, 연민, 그리고 모멸! 「..... 도망쳐!」 나의 외침은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소리가 울려퍼졌을 때에는, 이미, 마인은 속도의 단계[기어]를 하나 높여서. 검은 대검. 혹은, 검고 긴 어금니. 순간적인 경질화에 따른 금속제의 도신처럼 형성된 검은 옷이, 죽음의 손톱의 수 배의 위력을 깃들면서 휘날리고 있었다. 검은색은 예고. 옷자락은 죽음. 대기를 찢고서 소녀에게 닥쳐 오는 것은, 폭풍과도 비슷한 칠흑의 이빨. 일격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2연속. 3연속. 4연속. 5연속. 아직 멈추지 않는다. 계속해서 습격해오는 검은 죽음의 노도를, 그레이는 초승달 모양의 칼날로 받아넘긴다. 공중에서. 그렇게, 마인이 행사하는 공격은 소녀의 발이 지면에 닿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느릿느릿 할 게 아니라고! 빨랑빨랑 일격을 먹이란 말이야!」 큰 낫[애드]의 목소리가 울린다. 상황에 대해서 초조해진 것일 것이다. 압도당하고 있다고 자각하고있기에야말로, 경고를 해버린다. 직후. 소녀의 모습이 사라진다. 검은 옷의 칼날이 아닌 긴 다리에 의한 발차기가 ---- 그레이의 가냘픈 몸을 아득한 후방의 벽면에까지 날려버렸다고 알아채기 까지, 호흡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벽. 당연히, 탄환 이상의 속도로 충돌한다면, 운동 에너지는 정통으로 작용한다. 균열이 간 벽에 손을 얹으면서, 천천히, 소녀가 자세를 바로 잡는다. 아무리 서번트라고 해도, 역시나 조금 데미지를 받은 것처럼도 보인다. - 페이트 라비린스의 내용

*51 「거기까지다」 왕성에 있어서의 알현의 공간. 본 자에게 그러한 장엄한 감개를 품게 하는 진홍의 공간에, 지금, 모습을 보인다. 본래라면 죽고 죽이기 위해서 현현했을 터인 3기. 신화의 재림. 전설의 구현. 가짜 성배를 추구하여, 생명을 소비해가면서 소환된 인류사의 영웅들이, 태고의 옛날부터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던 사람들의 소망의 광경 그 자체로 찾아와 있었다. 다시 말해, 절대적인 위기를 앞에 두고 나타난 희망이, 자그마하지만 존귀한 마음을 지키기 위해 나타난 존귀한 힘이. 악의 용이 공주님을 잡아먹으려 하는 찰나와 같이. 피투성이의 싸움을 종언으로 이끄는 찰나와 같이. 홀려 버린 처녀를 지금이야말로 되찾는 찰나와 같이. 「거기까지다. 어리고 무구한 생명에게 마수를 뻗으려고 하는 악귀여」 제지의 말 한 마디. 흰 가면을 통해서 당당히 고해진 어쌔신의 목소리는, 지금, 흡혈종의 어금니를 멈추고 있었다. 「..... 아아, 메인요리가 마침내 와주었군. 기사왕은 부재인가?」 칠흑의 웃음이 손님의 내방을 환영하기보다도, 앞서, 유려한 목소리. 듣는 것이 좋다, 마여. 이것이야말로 신대의 편린이다. 캐스터의 입술은 자아낸다, 주위에 존재하는 대원[마나]를 파괴의 분류로 즉각 바꾸는 지고의 신언을. 차례차례로 떠오른 대형의 마법진의 중앙부에서 투사된 빛의 연속이, 어김없이 인간형의 괴물을 불태우고 있었다. 곁에 서서, 죽음을 기다릴 뿐이었던 탐색자 소녀 째로. 아니. 그런 것은 아니다. 소녀는, 검의 영령의 마스터와 무엇인가의 관련이 있을 것인 소녀는, 검은색이라도 마의 칠흑이 아닌 늠름한 팔에 안겨서 대마술에 의한 파괴의 한 가운데에서 달아나고 있었다. 아연, 실색, 무엇이 일어났는지도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해골의 흰색 가면을 쳐다보고. 「그레이를, 도와줘......」 「물론. 하지만, 쓸데없는 참견일지도 모른다」 어쌔신의 말은 안도를 가져다주기 위한 허위가 아니다. 단적인 사실. 이미, 또 한 명의 인간 소녀, 회색의 두건[후드]을 쓴 채인 영령이 아닌 초인의 기동이 가능한 소녀는 전투상태로 다시금 이행하고 있었다. 강렬한 발돋음. 돌바닥 째 융단이 튀어오른다. 4대 속성에 기대지 않는 순수한 마력에 의한 파괴를 초래하는 캐스터의 마술에 더하여, 형세를 굳히기 위해 제한없이 쏘아대는 아쳐의 화살 무리. 그것들에 호흡을 맞추어서, 회색의 소녀는 질풍이 되어 바닥과 평행하게 활공한다. 땅에 발을 붙이는 일 없이 완전한 공격자세를 갖추어, 바로 옆, 극동에서 말하는 한 문자로 ---- 큰 낫을 후려쳐 벤다. 파괴되어 버린 것처럼 보이는 인간형의 환상이, 상하로 분단된다. 이 때, 이 순간, 3기와 한 명은 무릇 하나의 전투 집단으로 기능하고 있었지만. 그러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재생. 복원. 아니, 이것이야말로 죽지않은 자로 흡혈종이 전해지는 이유! 호흡 하나 정도의 여유조차 필요로 하지 않는다. 완전한 생물, 물리법칙의 부산물로써 존재하길 정해져 있는 인류에 대해서 절대적인 유린자로서 태어난 죽지않는 자, 내쉬는 숨 하나로 마력을 거둬들이고, 소리를 내지 않고 맥동도 하는 일없는 심장으로 체구를 유지하며, 어금니로 생명을 빨아 올리는 흡혈환상[괴물]. 죽지 않고, 썩지 않고, 쓰러지지도 않는다. 조소하며, 냉소하며, 사람을 잡아 먹는다. 영웅들이여, 괄목하거라. 이곳에 서있는 것은 너희들의 "적"이다. - 페이트 라비린스의 내용

*52 지극히 유감스럽다는 듯 흡혈종은 고개를 기울이고, 손가락 하나로 원을 그린다. 무언가가. 나타난다. 넓은 공간의 무릇 중앙에 지금도 떠있는 아종 성배과도 비슷한, 그것은 눈부시게 반짝인다. 흡혈의 마인 인간형의 두상에, 오른쪽 어깨에, 왼쪽 어깨에, 총 3개의 광원이 떠오른다. 「영핵.....?」 캐스터가, 미심쩍음과 의심과 비슷한 짧은 중얼거림을 발하고 있었다. 「그래, 나의 핵은 하나만이 아닌 것이다. 이 영령핵, 3개야말로!」 선언에 응해서 광원이 ---- 아아, 그것은 무엇인가. 영웅의 혼, 절대적인 힘, 초극의 근원. 영핵을 주축으로 연마된 마석. 마인에게 있어서 최고의 실험재료. 아종 성배로 행해진 거짓된 성배전쟁에 있어서 소환된, 절실한 소망을 품으면서도 이 《미궁》 속에서 쓰러져서, 에테르로 구성된 임시 육체를 잃고, 영핵을 찬탈당한 영령들의 무념 그 자체다. 「4개째는 쌍두의 용을 작성할 때의 영핵에 사용했기에, 훌륭히, 제군들에게 파괴되어 버렸긴 했지만..... 뭐, 이 3개가 무엇을 이루어낼 지를 잘 봐두라고! 익은 과실을 나무들에서 잡아 떼는 기쁨을 나는 모르지만, 네놈들로부터 영핵을 도려내는 것은 대강 비슷한 실감을 만들어낼 것이니!」(중략) 신이 아니더라도 피를 마시기 때문에 죽음을 멀리하는 괴물과 직결된 3개의 마력 덩어리는, 지금, 아종 성배를 통해서도 있을 수 없는 위업을 달성한다. 영령의 좌로의 접속. 아니, 결국은 성배가 가져오는 그것을 모방한 일시적인 자투리, 마술사들이 행사하는 소환술을 얼마간 발전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여기까지의 결과라면 성공한다. 다시 말하면, 서번트가 아닌 형태로의 영령의 실체화. 『---------------------!!!』 - 페이트 라비린스의 내용

*53 므네모시네 :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여러분은 롱고미니아드의 교감마술로 이 창까지 오신 것 아닙니까. 당신이 이 창에 간섭이 가능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저 또한 당신의 성창에 간섭이 가능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성창은 기동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측 비장의 수는, 쓰기도 전에 파훼되었습니다. 카드 게임으로 이기는 방법이란, 무릇 그런 것이지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4 마슈 : 그런데, 그 특이점에서 오신 분에 관해, 설명을 안 하셨죠, 엘멜로이 Ⅱ세. / 뭐어! / 엘멜로이 Ⅱ세 : 음, 그게. 걔는, 말이다. 롱고미니아드가 끌고 왔다고 하나. / 그레이 : ……저기, 죄송합니다. 폐가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만, 도저히, 스승님을 홀로 둘 수가 없던 탓에. 그러다 보니, 이쪽 빛과 애드가…… / 성배! / 다 빈치 : 그렇구나, 페이크 롱고미니아드를 구성하던 성배가 롱고미니아드와 이 애의 소원에 반응한 건가! / 그레이 : ……죄송, 합니다. / 고르돌프 : 아니 무슨 소린가, 훈장감 아닌가! 음, 거기 아주 심심해 보이는 기록서기(엘론) 군! 영국신사인 나와 내 칼데아에 걸맞는, 완벽한 에스코트를 선보일 때가 아니겠나!? / 시온 : 그렇네요, 시계탑 이야기도 이거저거 들어보고 싶고요! 뭐, 가장 큰 관심사는 두 말할 것 없이, 그 『가변하는 상자』지만요. 어떠한 마술 사상, 그리고 최종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건지, 진짜 엄청 만져보고 싶어! / 애드 : 으억! 어째 천 년은 못 느끼던 오한이 다 느껴지는데! / 홈즈 : 나 원. 지금은 사건 해결의 공로자에게, 탐정의 이름을 걸고, 내가 보증을 해 두도록 할까. 이 노움 칼데아에 자네들을 환영하지 않는 이는, 누구 하나 없음을 말이야. / 그레이 : ……어, 저기. 소제까지, 여기서 신세를 져도, 되는 겁니까? / 애드 : 잇히히히히! 대답이야 알고 있지만 말이야! 그래도, 이런 의식은 중요한 거 아니겠어?! / 엘멜로이 씨를 잘 부탁할게 / 그레이 : 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55 절음 마술사가 놀라서 그의 몸을 흔들던 참에 교실 안에 있던 학생 중 한 명이 옆에서 말을 붙여 왔다. 아직 젊은 여성으로 나이는 스무 살 남짓해 보였다. / '에스칼도르 씨 이야기만 나오면 스승님은 늘 이러세요.' - 페이트 스트레인지 페이크의 내용

*56 덧붙여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을 읽은 분들은 그레이의 외견 연령이 신경이 쓰일지도 모릅니다만, 이쪽은 나리타씨와 이야기해서 그레이의 가슴에 달고 있던 브로치가 환술용 예장이라고 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 산다 마코토 2023년 7월 2일자 트윗

*57 「에에 그러니까, 저는 땅이라고 들었어요」「아아. 이 경우의 속성은, 대강 재능의 적격 부적격 정도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2중 속성이나 5대원소(애버리지 원)같은 괴물도 있겠지만, 우선 이야기를 원점으로 돌리도록 하지.」-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58 유감스럽지만, 나는 그렇게 머리가 좋지 않은 것이다. 이것도, 요 2개월 정도로 통감한 사실이다. 스승님의 추천도 있어서, 시계탑이라고 불리는 학원에 입학한 것은 좋지만, 그 수업의 태반을 자신은 이해하지 못한다. 듣기로는 제일로 취급받는 장소인듯 해서, 아는 사람이 보기에는, 자신은 황금속에 파묻혀 입만 헤벌쭉 벌리고 있는 얼간이처럼 보이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59 보는 와중에, 몹시 아릿한 것이 목구멍에 들러붙었다. 수집된 천사들이, 단순한 콜렉션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니, 단순한 예술품 콜렉션조차도, 충분한 세월과 강도를 갖춘 그.것.은. 정체 모를 압력을 감추고 있는 것이다. 특정 인간이, 마음껏 사치와 기호를 쏟아부은 경이의 방(분터 감머)에 들어가는 것은, 그 상대의 뇌내에 들어가는 것과도 같은 거니까. 그렇다면, 이곳은―― (……마치. 뇌 속 점액 같은데) 물컹하게 달라붙는 실내 공기를 두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비틀거려 손을 짚은 돌 바닥에 조차, 천사의 조각이 미쳐있었다. 심히, 답답하다. 이 성을 봤을 때 느낀 오한은 점점 심해져 간다. 푹푹 미적지근한 늪에 잠기는 것 같다. 그 늪에는 무수한 눈알이 떠있어, 잠겨가는 우리들을 관찰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까지 났다. 관찰을 벗어날 방도 따윈 알 수 없다. 영원에 가까운 시간, 나는 그저 천사의 뇌에 추락해 간다.「착각이야」 목소리가, 났다. 어디에서 난 것 인지도 몰랐다. 「레이디. 이건 마술조차 아니야. 네 감수성에 이 장소의 『색』이 호응한 것 뿐이다. 자네 자신의 기능이 자네를 몰아넣고 있어. 뭐라도 좋으니 방향성을 스스로 만들도록. 명상(메디테이션)의 기초는 배웠잖나」명상? 그런 건 모른다. 애초에 자신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특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뇌의 뒷면을 낚아채는 듯한――확실히 기억에 남는 그 향기를 맡는 와중에, 발밑에 돌바닥이 돌아온다. 공기는 그저 들러붙을 뿐이고, 당연히 안구같은 건 떠있지 않다. 자신의 호흡이 하아하아 시끄러워서, 피부에 불쾌한 땀이 배인 걸 느낀다. 「뭐라도 봤나?」「……아, 그게……이쪽을 보는 눈알을, 뇌수의 늪을……」「과연. 방어명상 훈련은 가장 먼저 했었던 것 같다만, 돌아갔을 때 숙제를 추가해두지」「으」-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60 하나 더 말해 보자면, 이 소녀가 특기로 하는 것은, 간드 쏘기라고 불리는 마술이었다. 본래 손가락으로 가리킨 상대를 병에 걸리도록 하는 경미한 저주지만, 그녀의 마술각인을 통해 발동될 경우에는, 그 오의――심장을 멈춰 즉사시킨다는 〈핀의 일격〉에 달해 있다. 느긋히 검지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저항력따윈 전무한 나따위는 손쉽게 절명시킬 것이 틀림없겠지. 그렇다해도, 이상하게 두렵지는 않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61 「저 아이, 어떻게 된 거에요――!」「놔두도록」술식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보석을 꺼내어, 억지로 개입하려드는 루비아를,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저지했다. 어떤 공원 묘지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그건……?」루비아도 알고 있는 이름이었다. 브리튼에도 으뜸가는, 가장 오래된 전통이 있는 공원묘지 중 하나이다. 「원래는, 그녀도 대[對]영체 프로페셔널이다. 사실 나도 그걸 기대하고 그 공원묘지를 방문했을 정도니까 말이야. ――하지만, 그녀의 경우엔 조금 사정이 달랐었지」 「사정?」「무서운 거다, 영체가」예쁜 눈썹을 찌푸린 소녀에게, 단적으로 청년은 답했다. 그건 너무나도 거침없어서, 때문에 더욱 믿기 힘든 말이었다. 「……그런 게, 말이 된다고 하는 건가요. 그 공원 묘지 출신이잖아요?」 「마술사의 운명을 타고났다고 해서, 누구나가 마술을 좋아한다는 건가?」 그 질문에, 루비아의 말문이 막혔다. 「소질만 두고 따지자면, 그 공원 묘지의 묘지기 중에서도 걸출했지. 하지만, 그 소질이 빼어난 데다가, 영이라는 존재의 본질를 그녀의 몸은 지나치게 붙들지. 설령 산자라고 해도, 사람은 타인따윈 그자체로 받아들일 수 없는데도 말이야」 어미는, 희미하게 침체되었다. 만에 하나 자신에게 그런 『힘』이 있었다면, 하고 상상해버린 것이다. 타인의 본질을 그대로 본다는 능력따윈 그 존재만으로 충분히 저주스럽다――하물며, 그 상대가 죽은자라고 한다면. 통상의 마술사조차, 망령과의 교제 방법은 세심을 요한다. 이미 혼을 잃은 넋이라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야말로 온갖 욕망을 드러낸다. 그레이의 경우는 대체 어느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그런 상대를 직시한 것일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62 무서워서 불길해서 저주스러워서 역겨워서 불결해서 냉담해서 굶주려있어서 날카로워서 아득해서 미칠 것 같아서 애처로워서 토할 것만 같아서 절규하고 있어서 파묻히지 않아서 도려내져서 무자비해서 매장되야만 해서 만천하에 드러나서 책망당해서 멸망당해 마땅해서―― 끼기긱. 기이한, 소리가 났다. 철과 철이 마찰하는듯한, 누구나가 귀를 틀어막고 싶어지는 소리. 영이 잡아먹히는 소리라고, 누가 알리오. 사신의 낫(그림 리퍼)에 새겨진 입이, 주위에 모여든 영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있는 것이다. 「이히히히히히! 맛있다! 맛있구만 이거! 오랜만의 성찬이구만! 역시 엘멜로이 녀석이 말한대로 됐어!」파트너(애드)의 목소리마저 지금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정신이 아득해지까지 하는 영의 무리. 아아, 그렇다. 저건 사자[死者]보다도 사자같다. 저건 산자보다도 산자같다. 고향에서, 내가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봐왔던 광경. 부조리하고, 불합리하고, 부자연스럽고, 살아있지도 죽지도 않은 것. 고막에서 되살아나는, 몇번이고 들어왔던 말. 『네가 멸해야 할 것은 저것이다. 저거다. 저거다. 저것 뿐이다』「그 말대로(Exactly)」입술이 고했다. 자신의 의지. 자신이 아닌 의지. 그렇게 만들어진 자신의, 본래의 본능이 소생한다. 악령을 삼키는 사신의 낫(그림 리퍼)조차 그것을 위한 발판에 불과하다. 「――그러니, 멸하지 않고는, 못배기겠어」꾸욱, 무릎을 굽혔다. 경치가 소실됐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63 "너, 너! 명색이 10년 이상 함께 지내온 친구를 뭘로 아는 거야! 친구 얼마 없으니까 약간은 좀 감싼다든가, 아니 적어도 주저라도 하는 게 인정 아니겠냐! 아니 지금이라도 안 늦었어 반성하면서 날 숨겨 숨겨다오 숨겨주세요!" 라고 입까지 바삐 움직인다. 이게 맘대로 끼어들어 떠들던 제3의 목소리의 정체였다. ――애드. 내가 고향에서 물려받은, 일종의 마술예장이다. '일종의'라는 까닭은 제법 별종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많은 마술예장을 본 건 아니지만, 스스로 생각하고 말하는 예장이란 거의 유례가 없다고 한다. (중략) 이 제 3자는 기본적으로 독설이나 매도 밖엔 하지 못한다. 내가 철이 들 무렵부터 함께 있는 사이지만, 이 성질머리는 전혀 개선여지가 보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것.과. 대화 할 상대 자체가, 십 수년 간 자신을 포함해서 5명도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64 큰 낫과 죽음의 손톱이, 격돌한다. 회색의 소녀가 마력을 두른 큰 낫으로 달려든다. 검은 옷의 마인이 예리한 뻗은 갈고리 손톱으로 습격해온다. 두 사람 중 어느 쪽이 전투를 시작했던 것인지는, 잘, 알 수 없었다. 내가 숨을 삼켰을 때에는, 이미 시작해버렸었다. 가속. 가속. 가속. 찰나의 순간에, 두 사람은 일반인의 신체능력을 아득히 뛰어넘는 고속의 영역에 도달해 있었다. 0.1초 정도로, 20미터 앞에서 칼날을 나누거나 한다. 융단을 달려나가는 모습. 벽면을 달려나가는 모습. 그것들의 조금의 잔상마저도, 곧바로, 사라져 버린다.「.....윽!」 마술로 원호하려고 해도, 일단은, 보이지 않는 것에는 어떻게도 할 수 없잖아! 고속전투. 인체의 형태를 하고 있는데도, 인체로는 이룰 수 없는 운동성능을 당연하듯이 발휘하는 것으로 행해지는, 칼날의 무용. 동영상 사이트 부류에서 볼 수 있는 마샬 아츠의 숙달자와는 차원이 다른, 현실을 지극히 초월한 정도까지 높아진 일격이 교착한다. 맹렬한 속도로 부딪히는, 칼날과 칼날. 충격이 주위의 공간에 내뿜어지는 것에 조금 늦게, 귀에 거슬리는 금속음이 딸려 온다. 흩뿌려지는 불꽃. 빛. 물리적인 그것인지, 공격적인 힘의 잔재로써의 마력광인 것인지. 너무나 빠른 두 사람의 전투동작을, 나는, 완전히는 읽을 수 없다. 단지, 계속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 눈은 서서히 친숙해져 간다. 시각 정보의 파악. 의식에 새길 수 없을 정도로 고속의 물체라도, 동작이라도, 올바른 물리법칙이 아닌 환상의 것이라고 해도, 적어도 눈에 비춰지고 있다. 정보 그 자체는 분명 존재하고 있는데도 뇌가 인식할 수 없을뿐. 나는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10초정도 지나면, 정도가 딱히 좋지 않은 요정안은 조정을 끝내줄 것이다. 한 번 적응만 한다면, 나의 눈은 세이버의 고속전투마저 포착할 수 있게 된다. 「하하하하하! 재밌는 기술을 사용하는 계집이다!」 「-----」 보인다. 보인다. 나의 시선이 딱 하고 공중을 응시하고 있었다. 지면에서 2미터정도의 높이에 있는 아종 성배의 더욱 위 ---- 약 10미터의 위치에 있는 천정을 그레이가 산뜻이 달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에, 소녀는 하늘을 춤춘다. 어디에 걸친 것도 아닌데도 공간에 고정되어 있는 것마냥 낫을 기점으로 해서, 빙글 하고 몸의 위치를 바꿔가면서, 융단 위를 족적도 남기지 않고 질주하면서 닥쳐 오는 흡혈귀에게 지금 막 낙하 돌격을 행하려고 하고 있었고. 전력을 담은 강습, 인 것일까. (중략) 검은 옷의 칼날이 아닌 긴 다리에 의한 발차기가 ---- 그레이의 가냘픈 몸을 아득한 후방의 벽면에까지 날려버렸다고 알아채기 까지, 호흡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 벽. 당연히, 탄환 이상의 속도로 충돌한다면, 운동 에너지는 정통으로 작용한다. 균열이 간 벽에 손을 얹으면서, 천천히, 소녀가 자세를 바로 잡는다. 아무리 서번트라고 해도, 역시나 조금 데미지를 받은 것처럼도 보인다. 달려가서 치유의 술식을 행해야할까 하고 망설이는, 순간.「흡혈종의 귀족[노블]인 나의 일격, 손톱, 인간의 몸으로 잘도 견뎌내는군!」 손뼉을 치면서. 드높이, 마인이 그렇게 고하고 있었다. ---- 인간의 몸? (중략) 인간. 그레이가, 인간. 창이 아닌 사신의 낫[그림 리퍼]같은 무장을 손에 든 소녀. 이런 가냘픈 몸으로, 저렇게도 탁월한 기량과 신체능력으로 싸우고. 환상종의 일격을 맞고서 ---- 조금의 데미지정도일 리가 없어! 애드라는 특수한 예장을, 보구를 손에 들고 있다고 해도 그녀가 인간이라고 한다면. 단지 여자아이가 무사히 있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아, 아아..... 그레이...... 그럴수가.......!」 있을 수 없는 5기째의 영령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다! 눈치챘어야 했다. 이 《미궁》을 최종층까지 내려온 듯한 맹자 이상의 누군가가 있어서, 그것이 그저 인간일 가능성을 고려 외에 놓고 있었다. 설마, 하고 생각한 적조차 없었다. 그렇다면, 나는, 얼마만큼의 무리를 한 지금도 그녀에게 무리를 시키고 있는 거다. 죽음의 괴물을 앞에 두고 싸워 주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아아, 그런 것, 사형대에 서라고 바라는 것과도 마찬가지다! 「지금.....!」 바로 갈 테니까. 그곳에 있어. 치유의 마술은 필요하다. 낫이나 상자의 형태로 변화하는 애드는 놀랄만한 성능을 가진 마술예장으로, 그를 소유한 그레이는 분명히 보통의 인물은 아닐지도 모른다. 식인 요정같은 것을 순식간에 쓰러뜨리고, 이렇게 흡혈종과 호각으로 보이는 싸움을 펼칠만한 능력은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은, 인간의 여자애인 것이다. 뭔가의 신체강화의 방법을 그녀가 취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겠지만, 과연 내구력까지 부여하고 있는지 어떤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니까 나는, 음속을 넘어서 도약하거나 하는 건 할 수 없더라도. 무서워도. 겁나서, 얼어버렸더라도. 아픈 것은 싫지만, 죽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래도 ---- - 페이트 라비린스의 내용

*65 암흑이었다. 그것(짐승)에게 보여진다면, 사람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 어째서냐면, ​그것​은 죽음의 전조. 이미 인리판도(텍스처)에서 벗겨진, 소멸의 상징. 사라져간다. 사라져간다. 한 때 그레이라 불렸던 인간의 역사 전부가 사라져가는 것을, 자신은 느끼고 있었다. 그런 잔재 따위 있을 리도 없을 정도로, 괴물(짐승)은 절대였다. '..............' 부서진다. 찢어진다. 녹아간다. 영묘 알비온에 앉아있던 짐승에게, 그저 보여진 것 만으로, 자신은 풀려나간다. 『──​다​.』 ......아아. 그런데도. 목소리가, 들렸다. 결코, 닿을 리 없는 목소리가. 『──​묻겠다​.』 실체로서의 목소리는 아니다. 아득한 저편, 지구의 뒤편 정도라도 멀다. 하지만, 영맥(레이라인)을 통해서 이어져있는 장소. 『──​묻겠다, 당신이, 나의 마스터인가.​』 그 나라에서, 누군가가 계약을 행한 것이라고, 자신의 오체가 외치고 있다. 엄청난 활력이, 몸 안에 넘쳐흐른다. 세포 하나하나가, 마치 다른 것으로 교체되는 감각. 인간이라는 그릇에 허락된 한계를 크게 뛰어넘어, 혼의 밑바닥에서부터 솟구치는 에너지는, 확실히 죽어있었을 터인 자신의 의식을 흔들어 일으켰다. '......아아.' 떠올렸다. 꿈 속에서, 서 케이가 전해준 말. ──『네가 휘말려든 건, 아아, 그녀석이 이쪽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인가.』 그건, 이런 것이었나. 그렇다면, 또 하나의 말은. 자신에게 있어, 벗어나기 어려운 운명이란. ──『결착은 곧 나겠지만, 그 운명은 너에게 험난할 지도 몰라.』 손끝까지 불타는 것만 같았다. 숨결이 수천도의 불꽃이 되어, 몸을 돌아다니는 건가 생각되었다. 크게 뜨인 눈동자에서 보통의 열 배의 정보량이 들어와, 부활한 뇌는 그것을 완전히 받아들였다. 그 언걸에 맡기는 채, 자신은 등의 예장에 마력을 돌린다. 단순한 자유낙하가 되었던 것은 과연 몇 초였던가. 이 자리에는, 시간도 장소도 애매하다고 한 스승님의 말에 따르면, 자신이 죽어있던 사이에는, 시간의 흐름도 정지해있던 걸지도 모른다. 바로 아래에, 낙하해가는 스승님이 보인 것이다. "스승님──!" 외침에, 반응은 없었다. 이대로 계속 응시당하면, 그것만으로 스승님이 죽는다. 인간은 저만한 괴물의 인식에 견딜 수 없다. 직전까지의 자신과 같이, 혼까지도 부서져서, 무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 "어이, 그레이! 뭘 사양하고 있냐!" 오른쪽 어깨의 고정구(후크)에서, 캉캉 하고 쇠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애드." "해방해라! 지금이라면 할 수 있잖냐!" 그 의미는, 물어볼 것 까지도 없었다.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마력에 밀리면서, 자신은 전율로 아기사슴처럼 경악했다. "소제, 는......" "처날려버려, 그레이!" "그래도, 당신은──" "그 고향을 나온 거니까, 가슴을 펴지 않으면 안되잖냐!" 과거, 단 한명 뿐이었던 친구의 질타가, 가슴을 두들긴다. 온갖 감정을 담아, 자신은 오른손을 휘두른다. 일갈한 상자는 한순간에 분해되어, 빛의 창이 되어, 자신의 머리 위에 소용돌이친다. "Gray(어둡고)……Rave(들뜨고)……Crave(소망하고)……Deprave(타락시키고)……" 자기암시의 주구가, 흘러넘친다. 그럼에도, 언제나처럼, 곧바로 트랜스 상태로는 되지 않았다. 고향의 묘지에서, 그 벨사크 블랙모아에게 때려넣어진 비법은, 지금 이 때에만은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더욱 입술이 움직인다. 가르침받은 대로, 말을 자아낸다. "Grave(새겨줘)...... me(나에게)......" "──의사인격 정지. 마력의 수집률, 규정치를 돌파. 제2계층 한정해제를 개시." 애드의 목소리가, 언제나같은 자동음성으로 바뀌었다. 인격을 정지시켜, 충분히 주위의 대원(마나)을 먹어치운다. 지상과 다른 영묘 알비온의 마력도, 관계 없이 애드가 흡수해간다. "십삼구속 해방(실 서틴)── 원탁의결(디시전)──" '──안 돼──!' 필사적으로, 막아낸다. 아슬아슬한 부분에서, 그 성창을 계속 구속한다. "Grave(묘를 팔게요)...... for you(당신l에게)......" 해방될 터였던 마력이, 자신의 마술회로를 역류해, 가까운 근육을 찢어발겨, 오른쪽 어깨에서 피가 솟구쳤다. 아까 흘러들어은 『힘』이 없었다면, 그것만으로 절명했을 지도 모른다. 미지근하게 오른손에서 떨어지는 혈액을 느끼면서, 자신은 그 성창의 진명을 고한다. "──가장 끝에서(롱고)." 아아, 이런 절망적인 기분으로, 창의 이름을 말하는 것은 처음이다. 흉폭하기 짝이 없는 빛이 자신의 오른손을 감싸고 있다. 세계를 붙들어 매는 닻. 가장 끝의 창. 수많은 개념을 포괄하여, 고대의 마력이 컹컹 울부짖는다. 신비가 옅어진 현대에는 존재할 수 없을 터인 대성보구가, 여기서 봉인이 풀려, 재현된다. "──빛나는 창(미니아드)──!" 쏘아진 빛의 창은, 아주 몇 초, 허무의 구멍(널 피트)을 반짝임으로 가득 채웠다. 공기의 분자를 태우고, 주위의 마력조차 송두리째 후려쳐넘기고── 그리고. ──그리고, 창에서, 희미한 이질적인 소리가 전해졌다. 파괴의 규모로 보면 절대 들리지 않을 터인, 굉정히 자그마한 소리를, 자신의 청각은 확실히 잡아냈다. 잡아내버렸다. 그것은, 결정적인 상처다. 확연히 알 수 있다. 심장을 찢긴 것 같은 것이다. 아무리 다른 부분을 손봐도 돌이킬 수 없는, 어쩔 도리가 없는 대미지. 유리 성새가 부서지는 것을, 자신은 상상했다. 두번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그 성을, 얼마나 자신은 사랑했었던가. 처절한 광망이 어둠에 지워져간다. 이 보구로조차, 바닥에 사는 짐승에게 상처입히지 못했다── 고 생각한다. 그저, 시선을 피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 한참 낙하하던 스승님을 안아들고, 그대로 땅굴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 땅굴에 들어와서, 자신은 휘청 무릎을 꿇었다. "아팟......!" 박박, 하고 몸 안측을 깎여서, 살도 뼈도 재구성되고 있는 기분. 성장통을 백 배로 한 것같은 느낌일까. 일 초마다, 자신이 자신이 아닌 것으로 되어가버린다. 아아, 이미 자신의 바깥측(표면)은 그녀와 동일하니까, 지금 바뀌고 있는 것은, 신비와 이어진 내면(핵)인 것이다. 자신에게 없는 장기가 생겨나, 자신에게 없는 인자가 짜넣여진다. 복강에 마그마라도 채워넣은 것처럼, 호흡 한번 씩마다 제어불능한 마력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빠르게, 말을 걸지 않으면 안될 상대가 있다. "......애드!" "그래." 대답이 있다. 평소와 전혀 변함 없는, 하지만, 어쩔 도리 없는 피로가 묻어있는 음성이었다. "뭐냐고, 울먹거리기나 하고." "......아니, 아니." 고개를 젓는다. 이미 알고 있다. 알게 되어버리고 있다. 아무리 숨기려고 해도, 사용자인 자신에게는, 전해져버린다. 애드의 이것이, 정말 일시적으로, 기적적일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떠들 수 있는 형태를 남기고 있을 뿐이라고 알게 되어버리고 있다. 만약에 십삼구속을 해방했더라면, 지금 이 기적의 상자는 흔적도 남기지 않았겠지. 곁에서, 몸이 움직이는 기척이 있었다. "......그레이......" 엉덩방아를 찧은 채인 스승님이, 매우 굳어진 표정으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무엇을 말하면 좋을 지 모르겠다. 그런 표정이었다. 정말로, 때때로, 이 사람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잘못 따위 하나도 없는데도. 자신도 친우도 이렇게 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이 미궁으로 와서, 그대로 되었을 뿐인 것이다. 애초에 반대의 입장이었다면, 무엇 하나 희생 없이 끝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바보 녀석, 정도는 말하는 주제에. "스승님." 그러니까, ​일부러​ 실수한다. 이 사람이 묻지 않은 것을, 말한다. "아마도, 극동의 제5차 성배전쟁에 최후의 서번트가 소환되었습니다. 그것도, 소제와 연이 있는──" 아서왕이, 라고 말로는 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이 사람에게는 전해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66 라이플이 잇따라 포효했다. 충분히 『강화』된 육체는, 탄환의 속도에 필적한다. 28발의 탄 중, 자신과 스승님에게 향한 7발만을 처리. 발 뒤에서 폭발시킨 마력을 추진력으로 바꾼다. 낫을 휘둘렀다. 총신을 잘려나간 라이플과 함께, 청년은 뒤쪽으로 쓰러져 있었다. (중략) "제 1단계 한정 해제!" 일정한 주구와 함께, 오른쪽 어깨의 고정구(후크)에서 뛰쳐나온 새장 째로, 안쪽의 상자가 변형한다. 그 모습은, 사신의 낫(그림 리퍼). 방출된 마력이, 구풍을 불러일으켰다. 자신들의 모습을 이번에는 소용돌이가 숨기고, 그 틈에 스승님의 허리를 안아들고, 도약한다. 『강화』된 각력은 두 사람 분의 체중에도 문제 없이, 한 번에 10미터 거리를 벌렸다. 모래사장으로 착지하기 직전, 터무니없이 쏘아진 탄환 중, 이쪽에 가까운 두 발만을 베어 떨어뜨린다. ……이전에는, 이 정도의 능력은 아니었다. 나의 몸에 깃든 비술은, 어디까지나 묘지기로서의 것이다. 기본성능의 향상이나 어느 정도의 호신술이 포함되어는 있지만, 근대병기로 부장한 집단과 맞부딪힐 수는 없다. 아니, 애초에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마술사라도, 탄환을 시인할 수 있는 자 같은 게 얼마나 있을까. "그레이, 괜찮나?" "괜찮습니다. 너무, 지나칠 정도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67 맹그로브 숲에서 뛰쳐나와, 에르고와 스승님의, 주위의 사역마들을 사신의 낫(그림 리퍼)으로 베어떨친다. 린의 말에 따라, 그녀가 시간을 버는 틈에, 숲으로 숨어든 것이다. 거미의 다리가 절단되고, 뼈로 된 늑대의 몸이 대각선으로 쪼개진다. 그 틈에 스승님과 에르고를 잡고, 『강화』된 다리로 도약했다. 착지 직전, 무리지은 백골 사역마들을, 한손으로 쥔 낫으로 견제하는 것까지가 한 동작. 이 이상, 스승님네한테는 손가락 하나 닿게 하지 않겠다고, 눈과 칼날의 압력으로 고한다. (중략) 하나, 둘, 셋. 네 번째에 낫을 휘두르는 것보다도 먼저, 제멋대로 튕겨나갔다. 환수다. 에르고가, 『강화』한 자신과 거의 같은 속도로, 바로 옆을 질주하고 있던 것이다. '빠르다──!' 훈련은 봤지만, 이 정도까지의 신체 능력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변변한 마술 따위 쓸 수 없는 자신이지만, 『강화』에 대해서만큼은 대부분의 마술사를 능가할 것이다. 거기에 괴로워하지도 않고 쫓아올 수 있을 줄이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8 '⋯⋯삼십오도(度).' 이쪽의 대각선 뒤쪽에서 파수꾼의 낫이 돌진해 옴과 동시에, 망치의 마력 방사를 재점화. 세로로 두 번 회전하여 회피. 그대로 상대의 어깨에서 흉부 깊숙한 곳까지 망치를 박아넣어 박살 낸다. '할 수 있어――!' 오로지 호흡만을 의식했다. 호흡을 반복할 때마다, 자신의 안으로부터 마력이 넘쳐흐른다. 지난 몇 년 동안 획득해 버린, 자신의 능력. 순수한 '강화'라면 시계탑의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69 마술회로를 전개하고 여기(励起)시킨다. 억지로 호흡을 재개하고, ​심장에 장작을 때운다​. 폐가 아니고, 산소도 아니라, 적혈구도 아니라, 그저 호흡이라는 의식으로써 자신의 심장은 하나의 마력로로 변했다. 뼈의 채찍이 철도 구부릴 정도의 압력이라면, 이것은 강철도 녹일 정도의 열. 한 위의 용과도 비슷한 절대적인 『힘』이, 몸 속의 마술회로를 나돌아다닌다. 아아, 마치 마그마로 된 제트 코스터다. 골수부터, 손 끝까지 타버릴 것만 같아. * 자신이라는 존재가, 뿌리 째로 바뀌어간다. 너무나도 눈부신 『힘』의 본질이, 자신이라는 개념을 눌러간다. 그럼에도 다 꺼져가는 양초의 심지에 달라붙듯이, 신체에 휘감긴 뼈의 채찍의 압력에 저항한다. 서서히, 서서히, 구속이 느슨해져갔다. 거기에 맞춰, 손에 들고 있던 파성추도 더욱 변형. "스승님, 발묘의 허가를 부탁드립니다!" 하얀 빛이, 자신의 손 안쪽에서부터, 폭발 직전의 위력을 동반하고 나타났다. 애드에 숨겨진 수많은 형태 중, 진정한 모습. 마력을 동반한 구풍이, 회전하는 상자(애드)에서부터 불어닥친다. 한 때는 주위의 마력을 먹어치우지 않으면 발동할 수 없었던 제 2단계 한정해제를, 지금의 자신은 혼자서 해낼 수 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0 자신의 마력도, 손 안의 빛을 유지하는 것만으로 소비되어 간다. 고작 한 호흡만에, 어중간한 마술사라면 한 사람 분의 마력이 날아가버리고 있는 것이다. 사정을 모르는 자가, 그 수치만을 알면, 너무나도 심한 탕진이라며 몸을 던지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1 자신은, 묵묵히 스승님의 앞으로 이동한다. 애드는 사신의 낫(그림 리퍼)으로 돌아와있다. 이전에는,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을 발동하면, 한나절 정도는 제대로 움직이는 것도 어려웠다. 지금은, 다르다. 전투를 계속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 스승님을 지키는 것은, 가능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2 그녀를 따라가니, 자신의 거리감이나 평형감각도 조금씩 이상해지는 것 같았다. 기묘한 말투지만, 새카만 만화경 속을 걷고 있는 듯하다. 눈에 보이는 건 칠흑 뿐인데도,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농담한 차이가, 자신들의 안쪽에 수정 불가능한 일그러짐을 초래해간다. 햇빛이 닿지 않는 복도에는, 촛불이 켜져있다. 일렁이는 빛이 드니, 천장에는 해골이 웃고 있는 듯하지 않은가. '……착각이야.' 눈을 가늘게 뜬다. 얕게, 깊게, 가만히 호흡을 반복한다. 스승님께 배운, 방어성의 명상(메디테이션). 상상력이나 감수성이 자신을 상처입히지 않도록, 마음을 빼곡히 벽으로 덮는다. 시계탑에 몇 년을 다녀도, 대부분의 마술은 몸에 익지 않았지만, 간신히 이런 기술은 급제점을 받은 것이다. 머잖아, 넓은 방에 도착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3 벌써 몇 년이나 시계탑에 다니고 있지만, 자신이 어느 정도 배운 것은, 사령술(네크로맨시)에 대해서 어느 정도, 라는 정도다. 그것도 마술로서 습득한 것은 아니고, 어디까지나 지식이나 체감으로서 몸에 익힌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을 괴롭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스승님들의 도움이 될 수 없는 것은, 약간이지만 쓸쓸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4 "잠깐, 그레이" 스승님이 제지했다. "애드 없이도, 대처할 수 있나?" "이히히히히! 당연히 내 차례ㅈ―― 뭐?" 자신과 스승님에게만 들릴 정도의 음량으로, 애드의 목소리가 뒤집힌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째서인가요." "이유는 나중에 말하지."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은 맨손으로 파수꾼 전갈에게 다가갔다. "잠, 아가씨!" 조제페의 외침을 뒤로하고 시선을 들어 올렸다. 인간 전갈의 신장은 2미터를 훌쩍 넘었다. 이 거리에서 보면 거의 금속의 벽처럼 보인다. 아무리 환상종이든, 사역마든 , 생물이라면 발산해야 할 살기가 이 괴물에게선 느껴지지 않는다. 항상 낫을 들고 있었기에, 마음이 편치 않았다(落ち着かなかった). 하지만 두려움은 옅었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눈꺼풀 뒤에는 누구보다 용감한 여인이 새겨져 있었다. 토오사카 린. 그녀의 팔극권을 몇 번 본 적이 있어 나름대로의 이미지도 형성되어 있었다. 그것이 이 괴물에게 통할지 아닐지. (중략) '——아틀라스 원의 장갑.' 이전, 라티오가 해적섬을 습격했을 때와 똑같다. 그녀가 펼친 뼈의 사역마들은 애드를 전개한 사신의 낫(그림리퍼)도 쉽게 상처를 입히지 못했다. 재질은 다르지만, 아마 강도는 비견할 수 있는 수준일 것이다. 맨손으로 저런 괴물을 상대할 수 있을까. 기병의 돌격(차지)처럼 연기를 내뿜는 인간 전갈이 이쪽으로 돌진해 온다. 마치 거대한 창을 앞에 둔 듯하다. 순간 목이 조여온다. '——아니, 틀려.' 스승님이 말씀하신 의미를 문득 깨달았다. '맨손이라서, 야!' 돌진해오는 전갈에게 나는 비스듬히 들어섰다. 교차는 불과 콤마 몇 초의 일. 하지만 '강화'된 몸이 제멋대로 움직인다. 이전의 린의 말이 떠올랐다. ——[어? 훈련 때 에르고를 집어던지던 그 던지기? 아아, 그거라면 솔摔(슈아이シュアイ)이라고 하는 거야. 팔극권에서는 잘 하지 않는데, 타격하면서 던지는 것 같은 거지.] 말은 이미지를 동반하고 있었다. 린과 에르고가 훈련할 때의 모습. 린이 싸울 때의 모습. 뇌와는 다른 곳에서 그 권법의 투로(套路)가 재현된다. 스쳐 지나가며 휘두르는 낫 아래로, 자신은 몸을 숨겼다. 전갈의 허리 부근에 손을 꾹꾹 눌러 넣는다. 손에는 힘을 주지 않는다. 기초가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허리의 회전. 그것을 지탱하는 다리와 단단히 디딘 대지의 힘. 꾹, 하고 자기 손목을 중심으로 전갈의 몸이 돌아갔다. '——읏!' 놀랄 정도로 반동이 적다. 린에게 배운 무술의 술리이다. 상대의 벡터를 이용해 아주 조금만 이쪽의 조작을 가하는 기술. 지금의 한계까지 '강화'된 육체를 겹쳐서 사용했을 때, 그 효과는 본래의 몇 배로 커졌다. 풍차처럼 돌아가는 인간 전갈의 벡터를 반대 방향으로 돌린다. 그것만으로도 인간 전갈의 몸은 맹렬한 기세로 벽에 부딪혔다. 파여진 구멍에서 파편이 파르르 떨어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5 반전한 사신의 낫이 곧장 그 촉수들을 절단했다. 그런데도 몰려드는 촉수를 앞두고, 외쳤다. "애드!" "이히히히히히히! 이번엔 그거냐! 그건 정말 좋아한다고! 기분 째지네!" 네번, 웃는 애드가 변형 · 전개한다. 내부의 보구에서 신비를 표출한 형상은―― 대형 망치였다. 몸째로 빙글 회전한다. 대형 망치의 배면에서 순간적으로 방출된 마력은 제트 분사처럼 가장 빨리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 영령의 스킬로 따져도 D랭크에 필적하는, 한정 형태 · 파성추(破城鎚)의 특성.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76 파성추. 세상 끝에서 빛나는 창(론고미니아드) 본체를 제외하면 애드의 형태 중에서 최대의 파괴력을 가진 형태. 후웅 쳐든 파성추가 마력의 불길을 뱉어냈다. 서번트의 스킬로 환산해도 D 랭크의 마력방출에 필적한다고 스승님에게 보증을 받은 맹위가 단숨에 헤파이스티온에게로 처박혔다. 막아낸 헤파이스티온의 검이, 삐걱거렸다. "이, 건――!" 눈을 부릅뜨는 그녀. 천하의 헤파이스티온도 파성추의 마력방출이라면 일축하지 못한다. 응당 그러하리. 이 마력방출을 지탱하는 건 진정 보구이므로. 마력을 더욱 구동시킨다. 채내의 마술회로가 비명을 질러도 여전히 일심불란 회전시킨다. 이 몸은 그러기 위한 톱니바퀴(시스템)로 변모한다. 헤파이스티온과의 사이에서 한순간 팽팽 맞서던 위력이, 파성추의 뒷면에서 분사하는 마력이 더 얹혀서 그대로 여전사의 몸에 때려 박혔다. 반동으로 크게 내 몸이 위로 떴다. "해냈다――!" 노리던 것은 이 반동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77 SUV의 도어를 연 자신의 손에, 전개한 애드가 재구축된다. 순식간에 모습을 드러낸 신비는, 큰 망치였다. 망치의 배면에서, 제트 분사처럼 마력이 방출된다. 영령의 스킬로 환산해도, 이미 B랭크에 필적하는, 한정 형태・파성추(배틀링 램)의 특성이다. 도어에서 몸을 내민 채로, 한 손으로 휘둘렀다. 쓰러져리던 삼나무들을, 큰 망치의 타격이 일격으로 날려버린다. 그대로 몸이 끌려가지 않도록, 『강화』한 근력으로 억지로 제어한다. 옛날이라면 전신으로밖에 휘두를 수 없었던 큰 망치가, 그것만으로 휘릭 되돌아왔다. 그대로 도어를 닫고, 고정구(후크)로 되돌린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8 지령(코드)에 의해 사신의 낫(그림 리퍼)이 거대한 전투 망치로 변한다. 후방에서 마력을 분사하여 단숨에 가속도를 증대. 십수 미터의 거리를, 콤마 몇 초 만에 0으로. 로켓처럼 울부짖으며 맹렬히 날아오르는 망치가, 정면의 파수꾼——거대한 인간 전갈의 얼굴을 분쇄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79 허나. 자신 또한,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닥쳐드는 수많은 이매들의, ​좌표가 겹쳐지는 때를​. "애드!" "잇히히히, 준비는 됐다고!" 사신의 낫(그림 리퍼)이 분해되어, 재구축된다. 제1단계 응용 한정해제── 새로운 형태가, 자신의 손바닥에 나타난다. 예각의, 날개 형상의 칼날을 갖춘 투척무구. 부메랑이었다. 콤마 3초만 멈춰서, 힘껏 등근육을 『강화』해서, 충분한 만큼의 마력을 충전하면서 치켜든다. 수목의 사이로 엿보이는 땅거미가 진 하늘로, 던졌다. 호를 그린 부메랑은, 저 편의 구름까지도 닿을 듯한 기세로 한다. 그걸 보고, "떨어져라!" 자신의 목소리에, 허공에서 나타난 그림자가 응했다. 쇄도하는 이매망량의 양쪽에서, 수많은 기둥이 떨어진 것이다. 그림자의 기둥이다. 이매망량들을 양쪽에서 끼우듯이, 그림자 기둥의 열이 늘어선다. 굳이 말하자면, 성창(롱고미니아드)의 그림자의── 그 그림자가 될까. 그 의미를 이매들은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반응이 늦은 1초야말로 치명적이었다. "블랙모아의 이름으로써 명한다! 그림자의 기둥이여, 터져라!" 그림자의 기둥에 축적된 마력이, 푸른 전자파처럼 빛난 것이다. 우리처럼 갇힌 이매망량들을, 그 마력의 그물이 포박한다. 대지를 가로로 난무하던 번개는, 적대하는 마력의 집적체를 모조리 토멸해간다. 일격으로 질리지도 않고, 가속하면서 계속된 마력의 왕복은, 수십 회에 이르렀다. 이매 뿐만 아니라, 주위의 수목도 태워버리고, 겨우 그림자의 기둥은 사라졌다. "……후우." 숨을 내쉬었을 때, 자신의 손에 부메랑이 돌아온다. 그것을 받아서, 오른쪽 어깨의 고정구(후크)로 되돌리니, "……세례영창의 변형 같은 거네. 물리적인 파괴력은 겉보기 수준은 아니지만, 마력에 밴 성질을 씻어내리는 건 발군의 효과 같아." 입가를 누르면서, 린이 말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0 "제1단계 응용 한정 해제!" 사신의 낫(그림 리퍼)이, 더욱 변형했다. 이번에는 큰 방패가 된 애드의 반대쪽에서, 작렬이 생겨났다. 수 년 전보다 급이 다른 『강화』를 할 수 있게 된 자신이, 간신히 견딜 수 있는── 그럼에도 서서히 밀려갈 정도의 파괴. 그럼에도, '해내야 해……!' 하고, 의식의 어딘가가 반역했다. 평소라면, 반전(리버스)시킨 마력은 불꽃으로 변한다. 애드와 자신에게 있어, 그것이 가장 다루기 쉬운 변화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선. "애드!" "잇히히히히! 억지 부리기는!" 큰 방패와 이어진 마술회로가 가열된다. 여태까지와는 다른, 여태까지 써 본 적이 없는 성질에, 신경이 비명을 지른다. 심장에서 발 밑까지, 피부가 뒤집혀버리는 듯한 아픔. '그게 어쨌다고!' 생각한다. 아아…… 자신이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겨우 눈치챘다. 아키라에 대해서도 그렇다. 어째서, 간타이를 이식한다느니 하는 일로, 그녀가 괴로워해야만 하는가. 산길에서 꿨던 백주몽도, 분명 그녀의 일이었다는 것도, 지금의 자신은 알고 있었다. 신체의 전체가 아픔을 느낄 뿐인 고깃주머니가 되어, 몇 번이고 집어던지고 싶다는 원망으로 가득했던 것을, 자신은 명확히 떠올리고 있었다. 에르고와 뤄롱에 대해서도 그렇다. 어째서, 두 사람이 식신충동 같은 것을 앓아야만 하는 것인가. 이렇게까지 아키라를 지켜왔던 뤄롱이, 그렇기에 아키라를 먹어치우고 싶어진다니, 불합리 이외의 무엇도 아니다. 야코우 유키노부라 해도, 「특별을 그만두고 싶다」라는 그의 의사 그 자체는, 결코 부정받을 만한 것은 아니다. 그 도중에 길을 잘못 든 것은 책망받아야 할 것이라 하더라도, 처음에 잘못되었던 것은 그가 아니겠지. 모두가, 자신이 고른 것도 아닌 고통에, 직면하고 있다. '……싫어.' 강하게, 생각한다. 이를, 악문다. '소제는…… 싫어……!' ​그 거절만이, 현실을 능가한다​. 다음 순간, 신경이 뒤집히는 아픔은, 다른 신비에 도달했다. 마력을 빨아들인 큰 방패가, 맹렬한 저온기류(블리자드)를 토해낸 것이다. 용익이 낳은 깃털이, 순식간에 동결된다. 찰나, 수빙처럼 얼어붙은 깃털 옆을 빠져나가, 에르고가 질주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1 전투 망치를 큰 방패로 변형시켜 파수꾼들의 돌격을 정면에서 맞받아친다. 순간, 시간이 멈추었나 생각했다. 다음 찰나, 파수꾼들의 뿔이 대방패에 격돌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전차포에 버금가는 충격이 전신을 뒤흔들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뒤로 당긴 오른발에서 방패에, 전력을 쏟아붓는다. 발밑의 수정 바닥에 큰 균열이 생겼다. 엄청난 부하가, 전신의 근육과 골격에 통증을 일으킨다. 상관없다. 이 정도의 고통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고작 고통 정도로 내가 지켜야 할 것을 지킬 수 있다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뼈의 아우성도, 한계를 넘어 '강화'를 계속 발동시키는 마술회로의 비명도 대수롭지 않다. "잇히히히히! 이 녀석은 강한데! 상당히 그렇잖아(だいぶアレだな!)!" 애드의 경쾌한 목소리(軽口)가 고막을 파고든다. 유일하게, 이것만은 가슴속으로 사과했다. 이런 무리한 부탁을 할 수 있는 건, 분명히 이 오랜 친구뿐일 테니까. 어리석은 자신을, 어리석은 그대로 웃어넘겨 주는 것은, 분명 그뿐이니까. 균형은, 과연 몇 초 동안의 일이었을까. 대방패를 사이에 두고 파수꾼과 나 사이에 팽팽하던 벡터가 희미하게 흔들리더니 그대로 단숨에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큰 방패에 밀려 코뿔소 같은 두 파수꾼의 몸이 한꺼번에 공중에 떠올랐다. "무, 슨―――" 스승의 앓는 소리가 들렸다. "진짜냐⋯⋯" 자신보다 더 큰 파수꾼을 막고 있는 탄겔도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저편에서 다가오는 파수꾼들의 폭주마저도 순간적으로 멈춰 선 것처럼 보였던 것은 착각이었을까.-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2 그 일격에 멈추지 않고, 자신은 더욱 허공을 회전하며 좌우에서 달려드는 파수꾼들을 관찰한다. 차가운 칼날이 뺨과 목을 스쳐 지나갔다. 종이 한 장. 아니, 솜털이 베이는 감각까지 정확하게 인지했다. 천장에서 또 다른 내가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어딘가 남의 일처럼 상황을 내려다보고 있다. 우측 전방에서 다가오는 일곱 체의 파수꾼, 왼에서 밀려오는 다섯 체의 파수꾼, 그리고 뒤에서 수정 파편을 흩뿌려대는 스물여섯 체의 파수꾼들의, 하나하나의 중심의 변화까지, 나는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마치, 손바닥으로 금속 구체를 굴리는 것 같다. 그 무게, 그 온도, 그 단단함을, 천천히 피부와 뼈로 느끼는 것처럼, 나는 이 전장을 접하고 있다. 그런 것이, 가능해져 버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3 탄겔이 휘파람을 부는 동시에 나는 구획의 입구에 우뚝 섰다(인왕서기). "이곳은, 지나가지 못해요!" 최대한의 기백을 눈빛에 담았다. 마음 없는 파수꾼들을 위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고무시키기 위해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4 엄청난 부하가, 전신의 근육과 골격에 통증을 일으킨다. 상관없다. 이 정도의 고통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고작 고통 정도로 내가 지켜야 할 것을 지킬 수 있다면, 얼마든지 견딜 수 있다. 당장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뼈의 아우성도, 한계를 넘어 '강화'를 계속 발동시키는 마술회로의 비명도 대수롭지 않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5 "쭉, 무서워했습니다." 시선을 떨군 채로, 말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에르고에 질투하고 있었습니다. 몇 년이 지나도, 마술사 같은 게 되지 못하는 소제와 달리, 에르고는 참으로 간단히 스승님의 이야기를 이해하고, 순식간에 소제를 제치고, 성장해버려요." 아아, 그렇다. 에르고에게 질투하고 있는 것은, 결국 자신이 정체되어 있는 것에 대한 반증이었다. 육체의 시간이 멈춰있으니까 라고 해서, 자신은 정신(마음)까지 정체되어 버렸다. 그럴 필요는 없는데도 위축되고 말아서, 옛날보다도 깊게 후드를 뒤집어쓰고 말았다. 그런 자신이 부끄러워져서, 소중한 라이네스와도 마주하지 못하게 되었다. "소제는, 나아가고 싶습니다." 바람이 불었다. 후드가 벗겨지고, 은색의 머리카락이 드러났다. 아름다운 은발 중에, 한쪽만 금색이 되어있는 것도, 보였겠지. 잠시, 생각한다. 고대의 왕도, 자신과 같은 눈동자를 하고 있었을까, 하고. "애드, 부탁합니다." "지이이인짜냐! 진짜냐 너! 진짜라면 할 수밖에 없겠구만! 나 정도밖에 너랑 어울려주지 못할테니 말이야!" 정말로 바보 같은 소리를, 애드가 말한다. 그럴 것이──. "──그런 건, 알고 있습니다." 라고 밖에, 답할 수 없지 않나. "그레이──!" "소제는──!" 뤄롱의 외침에, 덧씌웠다. "당신에게 에르고가 먹히게 두지 않을 거고, 에르고에게도 당신이 먹히게 두지 않습니다──!" 사신의 낫(그림 리퍼)을 높게 쳐든다. "Gray(어둡고)…… Rave(들뜨고)…… Crave(바라고)…… Deprave(타락시켜서)……." 블랙모아의 성구에 의해, 트랜스 상태로 돌입한다. 애드와는 비슷하면서 다른 목소리를, 낫에 달린 눈이 부릅 뜨인 채로 발했다. "의사인격정지. 마력의 수집률, 규정치를 돌파. ​복합예장 로고스 리액트 레플리카의 기능을 해방​. 요구된 전승을 검색…… 개념 일치." 그 목소리가, 속삭인다. "​제2단계 응용 한정 해제를 개시합니다​." 마력을 모은다. 호흡만으로 마력을 만드는 그 기관은, 뤄롱과 같은 용의 노심. "Grave(새기고)…… me(나에게)……." 에르고가 고개를 들었다. 가면이 낙하했다. 변화했던 슈트도, 모래가 무너지듯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초췌해진 맨얼굴로, 그럼에도 젊은이는 말한다. "지금, 혼자서 이기지 못하는 건 분해." "에르고──!" 뤄롱의 목소리에, 눈동자를 향한다. "하지만, 그보다도, 나는, 지금 여기서 어느 한 쪽이 부서져버리는 게 싫어." 라고, 고한다. 옅에, 웃었다. "그럴 게 뤄롱. 내가 너에게 이기고 싶은 건, 네가 멋지다고 생각해버렸기 때문이거든──" 한 순간, 어안이 벙벙한 듯, 뤄롱이 숨을 삼켰다. 그대로, 자신은 성구를 읊는다. "Grave(묘를 파자)…… for you(당신에게)……." "칫……!" 뤄롱이, 〈그대, 하늘을 찢는 뇌정(네가 케라우노스)〉에 마력을 쏟아붓는다. 다시, 그 신체는 포문으로 변해간다. 하지만, 두 번이나 계속해서 쓴 권능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다. 아무리 태조룡을 먹어치운 몸이라도, 신비에는 신비의 이치(룰)이 있다. 무엇보다도, 사저(자신)를 믿은, 사제를 배신할 수는 없었다. "성창, 발묘." 자신의 목소리를, 멀찌감치 들었다. "〈그대, 하늘을(네가)──〉" 뤄롱도 사출태세에 들어가지만, 이미 때를 맞출 수 없다. 마력에 임계에 이르지 않은 이상, 그 다음이 도저히 이어지지 않는다. 자신은, 그저 전력으로, 내측에서 솟아오르는 진명을 외친다. "〈가장 끝에서 주춧돌 되는 꿈의 탑(롱고미니아드 뮤토스)〉──!" 내민 손 앞에, 수정의 원환이 빙글 하고 생겨났다. 자연의 섭리가 내린 듯이, 정교한 세공이 새겨진 원환이었다. 어떠한 광학적인 효과에 의한 것인지, 수정의 표면에는 밤하늘과 수많은 별이 빛나고, 쏘아올려지는 불꽃조차도 몇 중으로 비추고 있었다. 그 중심에서 천천히 회전하는 것은, 수수께끼의 부유보석. 원환은, 결정의 성채로도 보였다. 그리고, 길고 가느다란 보석은, 가장 끝에 있다는 전설의 탑과 비슷했다. 원환의 수정이 내뿜는 광채를 충분히 흡수해서, 부유보석의 일각이, 극한까지 짜낸 한 줄기의 섬광을 쏜 것이다. 아름답고, 덧없는 빛이었다. 뤄롱과 에르고가 휘두른 권능에 비하면, 단순한 마력량으로는 10분의 1 정도 밖에 안 된다. 하지만. 방어에 돌린 빨간색과 흰색의 깃털도, 반쯤 이상 포문으로 변한 〈회진작개(블레이즈 오브 에트나)〉도, 그 한 줄기의 섬광은 쉽사리 꿰뚫었다. 아무리 강대한 신도 용도, 꿈에 닿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듯이. 누구라도, 꿈의 속도는 따라잡을 수 없다고 하듯이. 경직된 뤄롱의 심장을, 〈가장 끝에서 주춧돌 되는 꿈의 탑(롱고미니아드 뮤토스)〉의 빛이 꿰뚫은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6 "싱가포르에서도 봤지만,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는 저런 사용법도 가능했던 건가요." "아니, 저건,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의 본래의 권능이다. 손행자의 여의금고봉처럼, 세계를 붙들어매기 위한 보구로서의 힘이고 말고. 뮤토스라는 건 어울리는 이름이다. 저기서 구현화된 것은, 진짜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조차 아니고, 전설로 구가되어온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롱고미니아드)〉의 본질 그 자체니까." 뮤토스. 공상. 우화. 혹은, 꿈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꿈인 이상, 설령 태조룡 튀폰의 능력이라고 해도 막을 수는 없다. 그런 성질을, 지금의 빛은 지니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세계의 텍스처를 붙들어맨 빛은, 마찬가지로 뤄롱의 내측의 용도, 청년의 내측에 붙들어맨 것이다. 이 이상, 밖으로 흘러넘치지 않도록.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7 "의사인격정지. 마력의 수집률, 규정치를 돌파. 복.합.예.장. 로.고.스. 리.액.트. 레.플.리.카.의. 기.능.을. 해.방.. 요구된 전승을 검색…… 개념 일치." (중략) "하지만, 하필이면 아틀라스원의 본거지에 가기 직전에, 로고스 리액트 레플리카의 재기동인가." 자신도, 그 의미는 알 수 있다. 화약 공장에 폭탄을 가져가는 짓이다. 게다가, 이 폭탄은 그 화약공장에서 만든 금제품의 모조(레플리카)라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새로운 문제를 품게 되는 것도 고려해야만 하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8 사실, 들고 다니는 상자가 아틀라스 7대 병기의 레플리카입니다, 라고 말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궁금하긴 했었다. 지난번 일본에서는 칠대병기 로고스 리액트 레플리카의 기능이 우리들의 비장의 카드가 되었다. 지금까지 없었던 성창의 기능을 만들어 바이뤄롱과의 싸움에 결착을 맺은 것이다. 일종의 기적이라고 나는 멋대로 생각했다. 아니, 생각하려고 하고 있다. 스승이 장갑을 끼고 조심스럽게 벽화를 만졌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89 "음, 후후후....... 뤄롱은 아직 요양 중이지만, 이제 슬슬 복귀할 수 있지 않을까? 아무튼, 그 아가씨의 성창이 아프긴 했으니까. 아무리 용이라지만, 그만한 시간이 걸리겠지. 그건 이제 성창의 그림자라기보다는 전해 내려오는 성창의 전승에 가까운 것이었지만 말이야. 아, 저거다. 경계 기록대가 됨으로써 영령의 주형이 집단적 무의식의 인식에 끌려가는 것에 가까운 현상이다. 설마 현대에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요." 지즈가 말하는 것은 일본에서의 결말이 된 자신의 창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 병기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아무것도 모른다. '가장 끝에서 주춧돌 되는 꿈의 탑'이라는 이름조차도 거의 무의식적으로 내뱉은 것이다. 신비에 관련된 현상은 당연히 그런 것이지만, 같은 상황에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것은 전력으로 계산할 수 없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0 희미하게 술 냄새가 났다. 와인이었다. 몇십 년 동안 빚어진 술과 어둠의 윤달에 두 개의 그림자가 겹쳐 있었다. 정사(色事)는 아니었다. 교성 대신 울려 퍼진 것은 짐승 같은 포효였다. 대략 인간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려는 으르렁거림이다. 현대 과학이라면 마취제를 사용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것이 영적인 수술이기 때문이다. 영체의 피부를 찢고, 영체의 살을 열고, 영적인 내장에서 종양을 절제하는 그런 기법이다. 보통 몇 초에서 몇 분이면 끝날 수술에 벌써 세 시간이나 걸렸다. 고통 또한, 그만큼 지속되었다는 뜻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정신을 잃었다가도 너무 아파서 정신을 되찾을 것 같은 정도였다. "이제야 칠할, 정도이려나." 소름 끼칠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와 함께 의사는 천천히 자리를 떴다. "⋯⋯제멋대로 하고선(好き勝手しやがって)." 부자연스럽게, 환자의 튼튼한 상체가 들어 올려졌다. 바이뤄롱. 용을 먹은 청년이다. "어이 어이, 이쪽의 고생도 조금만 헤아려 주었으면 좋겠는데. 어쨌든 성창의 그림자를 걷어내지 않으면 안 되거든. 좀처럼 남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대답하는 의사는 회색 머리의 남자였다. 방황해의 지즈. 청년(뤄롱)의 스승을 자처하는 남자다. "[가장 끝에서 주춧돌 되는 꿈의 탑(롱고미니아드 뮤토스)]이었나. 이 정도의 봉인은 신대에서도 보기 드물지. 내 손이 아니었으면 백 년이 지나도 그대로라고." "그건 그것대로 편리하네." 라며, 청년(뤄롱)은 어깨를 으쓱하며 흰 셔츠를 걸쳤다. 갈색 피부에, 실크가 미끄러진다. 역시나 초췌함을 감출 수 없는 얼굴을 툭툭 치며 말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1 "라이네스, 부탁해요!" "아아, 물론. 나의 월령수액을 입도록. 그럴 자격이 있는 건, 나와 너뿐이니까." 슈르르르, 소리를 내며 그녀의 발밑에서 월령수액(볼루먼 하이드라저럼)이 풀렸다. 자신의 몸에 그 수은이 엉겨 붙어, 새로운 기사 갑주(新しい騎士鎧)가 된다. 시야의 모든 것이 맑아진다. 이 갑옷은 단순한 방어구가 아니다. 내 마술회로의 효율조차, 이 수은은 증폭시킨다. 즉 오감이나 근력, 민첩성을 끌어올리는 '강화'의 출력도 단숨에 부풀어 오른다. 엄청난 충격이 어깨에서 척수, 척수에서 허리뼈, 발의 바닥까지 뚫고 들어왔다. 인 탄겔의 돌진을, 자신의 어깨가 막아내고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92 라이네스 : 그레이의 보구는 생전부터 확실하게 존재했지. ……그런데, 자네, 혹시 어새신인가? / 그레이 : ……그렇군요. 무기를 숨기고 다니는 게, 클래스 판정에 적용된 모양입니다. / 라이네스 : 그래서 어새신이라. 어울리지도 않는군.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93 어새신이라는 클래스로 현계한 것은, 애드의 특성 때문이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94 단독행동 A+ : 마스터가 없어도 행동 가능한 능력 / 대마력 C : 제2소절 이하의 영창에 의한 마술을 무효화한다. 대마술,의례주법 등의 고도의 마술은 막을 수 없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마테리얼의 내용

*95 봉인예장해제 : C. 그레이가 지닌 봉인예장 애드는, 단순히 성창을 봉인하고 있는 데 지나지 않고, 상황에 대응해 특수한 해방을 하는 것으로, 다양한 형태로 변화 가능하다. 어새신으로서 현계한 것도, 이 예장의 스킬 때문.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96 대령전투 : B. 대영제국에서도 특필할만한 영원—블랙모어의 묘지기의 후계자로서 자라난 그녀는, 수많은 흉악한 영에게 대항하는 기술을 몸에 익혔다. 그것은 강대한 영령의 구현인 서번트조차도 예외가 아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97 왕의 허물 : A. 옛 왕, 미래의 왕의 그릇이라는 것을 나타내는 스킬. 이 때문에, 현대의 인간으로는 본래 있을 수 없는 스테이터스를 실현한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98 가장 끝의 가호 B : 성창의 소지자에게 자동으로 부여되는 스킬. 그렇다고 해도, 그녀는 성창을 잠깐 맡고 있는 것에 불과하기에 랭크가 저하되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마테리얼의 내용

*99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랭크 : A+ (본래는 A++이나 그레이가 능숙히 다루지 못하기 때문에 랭크 다운) 종별 : 대성보구. 레인지 : 1~99 최대포착 : 100인. 롱고미니아드. 진실의 모습은, 세계의 뒷면을 붙들어맨 닻이며, 그녀가 다루는 창은 그 닻의 그림자이다. 하지만, 그림자조차 본래 인간인 그레이의 손에는 과분하기 때문에, 보통은 봉인예장인 애드의 안쪽에 봉해두고, 필요에 따라 해방된다. 애드가 수많은 무기로 변하는 것도, 이 성창에서 넘치는 힘을 이용하기 때문. 열셋의 구속과 봉인예장에 의하여, 이중으로 힘을 제한하여도 여전히, 그 성창의 빛이 사라질 일은 없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캐릭터 설명

*100 내제자로서의 그레이는 극히 헌신적. 그렇다고 해도, 묘지기로서 억제적인 생활을 보내온 그녀가 보기에, 지금의 생활은 상당히 느슨할 정도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용어사전의 내용

*101 움직이는 손 주변에 슈트 케이스에서 꺼낸 의복만을 놓아두니, 소파에 가로누워 눈을 감은채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아마 제대로된 의식조차 없겠지. 특별히 신경쓰지 않고 시선만을 빗겨내면서 그밖의 준비를 끝마쳐 둔다. 시가의 관리만큼은 스스로 하고싶어해서, 이럴 때의 일은 고작 손수건이나 자잘한 것의 운반 정도다. 「초등학교(프라이머리 스쿨) 꼬맹이냐」라는 건 애드의 변이지만,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대략 끝낸 시점에서, 말을 걸어왔다. 「좋은 아침이군. 레이디」겨우 눈이 뜨인 모양이다. 척봐도 졸려보이는 모습으로 스승님이 상반신을 들어올려, 눈을 비비고 있었다. 「……옷깃이 흐트러졌어요」 잠에 취한 스승님의 자켓의 옷깃을 매만지고, 긴 머리를 브러싱하고나서, 방을 나선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02 「……기, 기다려……!」 「――――윽!」눈썹에 닿은 손의, 좀비와도 같은 떨림에, 무심결에 몸을 움츠려버린다. 메두사의 눈에라도 홀려버린 것처럼, 딱딱하게 굳어진 몸으로 간신히 등을 돌린다. 「스, 스승님……!」물론, 등쪽에서 뻗어온 그 손은, 땀에 절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靑息吐息] 스승님의 것이었다. 「……조, 좀더, 페이스를 낮춰주지 않겠나 레이디」숨을 헐떡이면서 부탁하고 있다. 짜증이 난달까 뭐랄까, 이쪽의 변화에 눈치 챈 모습은 전무했다. 애초에 그런 여유가 있었다면, 이런 추태를 보일 일도 없었겠지만. 나도 경직된 채 손가락으로 뺨을 살짝 긁으면서, 시치미를 떼고 말했다. 「하지만 스승님, 이대로는 초대장에 적힌 시간에 늦을 것 같습니다만」「……그렇다면 10분, 아니 5분이라도 좋아. 앉게 해다오」 헉헉 목에서 거친 소리를 내며, 다섯개의 손가락을 세운다. 「……3분으로」 (중략) 더구나 스승님은, 구리로 만든 문을 연 시점에서 보기좋게 경직되어 있다. 가능하면 그대로 문을 닫고 아무것도 보지 못한 척을 하고 싶을 참이지만, 스승님의 가냘픈 팔에 문은 너무 무거웠고, 무엇보다 상대의 시퍼런 서슬이 현실도피를 용서해줄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중략) 생긋 웃는다. 그대로, 덜컹, 하고 무거워보이는 문이 기세좋게 닫혔다. 아무래도, 단순한 완력으로도 소녀쪽이 스승님을 웃도는 것 같다. 이 경우엔 소녀를 칭찬해야 할지, 스승님을 탓해야 할지 고민할 때이지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03 「저기, 스승님」답이 없다. 소파에 취해 누워있어, 어쨌든간에 현실은 모두 거절한다고 말하듯 눈꺼풀을 닫고 있다. 자존심만 허락한다면, 분명 양손으로 귀를 막고 아―아―아―아― 소리를 질렀겠지. 내 스승님이지만, 얼마나 그릇이 작은걸까. (중략) 무심코 표정에 감정이 담겨버리는 걸 참아내면서, 우선 고개를 숙인다. 이래봬도 스승인 것이다. 어쩌면 현대사회에서는 다를지도 모르지만, 내 고향에서는 연장자에게는 경의를 표하라는 이념이 아직도 침투해 있다. 징그럽게 싫은 스승이라 하더라도, 제대로 태도를 취하지 않으면 안된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04 스승님의 표정은, 정말이지 침울했다. 의동생(라이네스)에게서는, 언제나 부조리한 의뢰만을 강요되고 있다, 라는 게 본인의 변이다. 그런데도 거절할 수 없는 것은 방대한 자금이 어쩌고 저쩌고라고 했었는데, 자세한 것은 알려져있지 않다. 유일하게 알고 있는 것은, 그러니까 스승님이 로드 엘멜로이 2세를 위임받았다, 라는 것 뿐이다. (중략) 「일찍이 주인은 그렇게 불렀던 모양이다. 이 주인이, 엘멜로이의 선대와 조금 교류를 가졌던 모양이라 말이야. 정말이지, 선대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분명 매우 기뻐할 것 같은데. 남의 것을 훔친 결과가 이거냐고, 치근치근 수 시간은 괴롭혀줄 것 같군」엘멜로이의 선대. 이것도 가끔씩 이야기에 나오지만, 어떤 인물이었는가는 거의 수수께끼 그대로다. 스승님 따위는 비교도 안될만큼 천재였다, 라고 밖에 듣지 못했다. 이야기의 조각을 모아보자면, 잔걱정이 많은 기질도 있는 것 같지만 진실은 어떤지 모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05 조금 숨죽인 채로, 스승님의 옆모습을 내려보았다. 언제나 찡그리고 있기 때문인지, 미간에는 얇게 주름이 새겨져있다. 이 나이에 그렇게 됐으니,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마치 상처처럼 깊게 패일 것이 틀림 없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상처를 입는 것일까. 몸도, 좀 더 보이지 않는 곳도. 손을 뻗어, 뺨에 닿기 직전에 멈췄다. 고작 몇 센티미터의 거리를 남기고서, 어떻게해도 닿을 수가 없었다. 「히히! 왜 그래 그레이! 그렇게 옆모습만 바라보더니 반하기라도 했냐!」「…………」대답할 필요가 없었다. 한손으로 우리를 집고서, 마음껏 엉망진창으로 돌린다. 「흐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불쌍한 비명을 듣고서, 겨우 후련해졌다. 「……감사합니다」하고, 소파에 솔직하게 머리를 숙인다. 그 후 침대에 파고들어 모포를 끌어당기니, 아련하게 담배의 향이 묻어있었다. 결코 싫은 향은 아니었다. 의식이 포근한 암흑속으로 잠길 때까지, 수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06 「레이디. 너를 동행하게 한 건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나에게도 물러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다짐하듯이, 스승님이 말한다. 한숨은 술기운이 강하게 묻어있었지만, 그 눈동자는 무척이나 진지했다.「내게 이유가 있다고는 해도, 타인에게 강요할만한 건 아니야. 여기서 물러나겠다고 한다면, 그걸 말릴 권리는 없다」 「…………」나는, 그 눈동자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정면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무언가가 자신 안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니, 시선을 돌려버린다. 돌린채로, 물었다. 「전에도 물었습니다만, 스승님에게는 이곳의 유산이 필요한 거지요?」 「아아」스승님이 끄덕인다. 나를 고향에서 데려갈 적의 얼굴이었다. 고작 몇명밖에 알지 못했던 나를, 런던으로 데려간다고 정했을 때와 같은 표정. 어째선지 한숨이 흘러나왔다. 스스로도 정체불명의 감정이 미칠듯이 가슴에 요동쳤다. 「……그렇담, 좀 더 함께하겠습니다」「……미안하군」 왠일인지, 깊이 머리를 숙인 스승님을 보고, 어쩐지 뺨이 굳어버렸다. 아니. 어쩌면, 굳는 것과는 다른 건가. 복받치는 감정이 뭔지 알 수 없어서, 자신의 입술을 만져본다. 손가락 끝으로 쓰다듬은 입술은, 자신의 그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정도로 자연스럽게 미소짓고 있어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07 「……스승님」아다시노 히시리와 충분히 멀어지고 나서, 말을 건다. 사실은 심약하고 겁정이지만,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을 뒤덮어버릴 결연한 등에, 말을 걸었다. 「뭔가?」「……하나, 결정했어요」시선은 주지 않는다. 잡아당겨주고 있는 그 손에 대고, 속삭인다. 내 인생은 후회투성이다. 철이 들고나서, 아니 태어난 이래로, 아마 하느님이 뭔가를 실수하고 있었다고 줄곧 생각해왔다. 그 확신은 강고해질 뿐이라, 이제부터의 인생에서도 결코 바뀌지 않을 것이라 알고 있었다. 그래도, 이것 만큼은. 「……저를, 당신의 싸움에 데려가 주세요」분명 이것 만큼은 후회하지 않으리라, 처음으로 그렇게 생각한 말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08 엘멜로이 2세를 챙기는 것이야말로 뭔가 수고가 드는 것이며, 그 밖에는 자유롭게 해도 좋다는 것으로, 최초의 2개월 정도는 망설임 투성이였다. 물론 마술사로서의 기초지식은 거의 없기에, 지금의 엘멜로이 교실에 익숙해진 것은, 플랫이나 라이네스의 협력에 의한 부분이 크다. 스빈은 초대면부터 거의 바로 저렇게 되어있었기 때문에, 협력이고 나발이고 없었다. 「언제나 오라비를 보살피고 있지만, 자네, 뭔가 알기 쉬운 요구사항같은 건 없는 건가.」「요구사항, 같은 것은 없습니다만.」「없습니다만?」「만약에...... 허락된다면, 조금만 더,지금처럼 있을 수 있기를.」난로 앞에서, 쓸쓸한 듯이 미소지은 그녀에게, 무심코 라이네스도 세로운 과자를 권해버렸다던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용어사전의 내용

*109 그런 스승님의 강의를 지금까지 몇 번이나 들었는지 모르겠다. 시계탑에서는 정말 많은 마술사들이 갈망하는 수업을 독차지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 미안함과 뿌듯함이 동시에 고개를 들곤 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0 ―――솔직히 말해서, 나는 성격이 나쁘다. 남이 괴로워하면 입술이 풀려버리고, 그게 성실한 인간이라면 한술 더 뜬다. 빛이 쏟아지는 길을 걸을터인 인간이, 쓸데없는 일로 울적해져서는 선로를 일탈한다면, 오싹오싹한 쾌감을 느껴버린다. 이것이, 가정환경이나 트라우마에 의한 것이라면, 아직 변명의 여지는 있겠지. 유감스럽지만 타고난 것이었다. 아니, 타고난 것이라면 부모님이나 선조의 유전이라고도 할 수 있을테고―――사실 나는 성격이 나빴지만, 딱히 동정받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는다. 대체로 마술사의 가계는 성격이 나쁜 것이 당연하(디폴트)다. 특히 시계탑에도 이름높은 엘멜로이 파는, 본가였던 아치볼드를 필두로 해서 항상 권모술수와 방해공작을 반복하는, 변변찮은 패거리의 집단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11 「오오, 나의 오빠여. 당신에게 단순한 천을 보고 히죽거리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취미가 있었다니. 어쩌면 주물 숭배(페티시즘)라는 취향일까? 이럴 수가, 실망했어」 엘멜로이가 굳어진다. 끼, 끼, 끼익, 하고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뒤를 돌아본다. 응접용 의자에 앉아, 홍차를 탄 티컵을 손에 들고 있는 소녀가 거기에 있었다. 도자기 인형(비스크 돌)처럼 하얀 피부에, 순금의 실을 생각나게 하는 가늘고 곧은 머리카락. 그리고 거기까지의 덧없는 인상을 날려 버리는 것 같은, 강한 불꽃색의 눈동자는 흥미깊게 엘멜로이를 들여다 보고 있다.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 기품이 있어, 앉은 것만으로 우아함을 보이는 소녀였다. 나이는, 기껏해야 15정도겠지.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여성형의 마네킹을 본뜬 것 같은 수은 형태의 물체가, 메이드처럼 시중들고 있었다. 「레이디. 언제부터, 거기에,」「당신이 거기의 찬장의 열쇠를 책상에서 꺼내, 술식을 해제할 무렵부터일까」「열쇠는」「그녀가 열어주었어」 옆에 있는 메이드형 마술 예장, 월령 수액(보르멘·하이드라그람)이 엄지를 세웠다. 그녀의 손에 걸리면, 손가락을 하나 열쇠구멍에 넣는 것만으로 만능열쇠로 변화한다. 「소리는」「발소리따위, 마술로 얼마든지 지울 수 있을텐데. 기색을 알아차리다니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 후후후후후, 라고 소리없이 웃는 소녀에게 엘멜로이Ⅱ세는 크게 탄식했다. 그녀가 "아가씨". 한때 웨이버·벨벳이라는 이름이었던 남자에게 이름을 주어 묶어둔 아치볼트 가문의 진정한 후계자------라이네스·엘멜로이·아치조르테다. - 페이트 아포크리파의 내용

*112 「전부터 생각했던 건데 말이야」「음?」눈살을 찌푸린 나에게,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너, 친구에게 뭐라도 부탁해 본 적 따윈 없겠지. 아니 그 이전에 친구는 있나?」「……음음」 무심코, 신음을 내버린다. 정곡이긴 한 것이다. 이게 정식적인 의뢰라든지, 고액의 보수를 요구받았다든가 한다면 아무 문제도 없겠지만, 아마 그런 부류가 아니라는 것 쯤은 나도 안다. 아, 아니다, 물론 나 나름의 친구는 있지만, 이런 상황에 반응하는 훈련은 받지 않았으니.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13 본편에서는 묘사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정치활동은 꽤나 악랄. 애초에 웨이버와의 첫 만남이, 유괴한 것부터 스타트했다는 점에서 알아줬으면 한다. 그 익숙한 솜씨는, 즉, 그런 것이다. 「소제가, 라이네스를 싫어할 리가 없어요.」그렇기에, 시계탑의 잡다한 음모를 알아도, 그레이가 그리 말해준 것이야말로가, 얼마나 그녀를 안심시켰는지. 또한, 그녀가 어떻게 해서 그런 악랄한 수법을 알고, 권력을 쥐기에 이르렀는가 하면, 어느 사정으로 그녀를 모시게 된 집사의 존재가 크지만, 사건부의 무렵에는 그녀의 곁을 떠나 있어 미등장.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용어사전의 내용

*114 "――라이네스!" 말과 동시에 달려갔다. 이십 미터의 거리는 불과 몇 걸음. 뛰어 달려들며, 나는 그녀를 끌어안고 있었다. 에 안긴 그녀는 매우 따뜻했다. 금발의 머리카락 사이로 좋은 향기가 났다. 아주 조금 모래 냄새가 나지만, 계속 맡고 싶었던 냄새였다. 아주 화사하고, 덧없고, 조금만 힘을 주면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그녀의 지체. 모든 것이 그립고, 안도하고, 조금이지만 더 키가 커진 것이 아쉬워서(悔しくて)⋯⋯. "⋯⋯잠깐, 그레이?" 간지러운 목소리가 팔 안에서 들려와 정신을 차렸다. "에⋯⋯? 아, 아, 아아아!" 거의 소리를 지를 뻔한 나는 손을 들어 올렸다.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건가. 하지만 망연자실한 내 눈앞에서, 라이네스는 즐겁게 웃고 있었다. "'아니, 아니, 오랜만의 재회이니깐 말이야. 허그로 반겨주는 것은 아주 기쁘군. 오히려 네가 안아주지 않았으면 한 시간 정도 울었을 거야." "⋯⋯그, 그렇다면, 다행, 이지, 만요." 그녀의 미소를 제대로 볼 수 없다. 뜨겁게 달아오른 뺨을 의식하며 나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구멍만 있다면 들어가고 싶다는 심정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라이네스 엘멜로이 아치졸데. 새삼스럽게 말할 필요도 없이, 그녀는 한낱 젊은 마술사였던 스승을 시계탑의 군주(로드)로 만들어버린 엘멜로이의 공주였다. "그러니, 그렇게 자기 혐오하지 않았으면 좋겠군. " "⋯⋯⋯⋯네, 네."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5 "아아, 지쳤다!" 라이네스가 다리를 내밀고 앉으며 살짝살짝(ちょいちょいと) 손짓한다. 조심스럽게 옆자리에 앉자, 라이네스가 바짝 허리를 끌어당겼다. "저, 저기, 라이네스 씨!" "응, 응, 드디어 충전할 수 있겠어! 아까는 모처럼 허그를 받았는데도 그레이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으니까!" "다른 사람의 내제자를 충전지 취급하지 말아 줬으면 하는데." "어이쿠, 질투하는 건가? 지난 3주간, 오라비의 일로 그레이를 계속 독점했으니 나한테도 이 정도의 이득은 있어도 좋다고 생각한다만." "그런 뜻이 아니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16 나의 눈은, 그 정도의 것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무엇인가로 덮어 숨기고 있는지는 명확히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거의 틀림없다. 이 《미궁》에 들어가기 전의 나였다면, 그래, 이런 식으로 단언같은 건 하지 않았을 거다. 제 1층에서 제 3층까지 그 동안에 실례를 보아왔던 경험이 그렇게 만든다. 저것은, 분명 ---- 보구다. 영령을 영령답게 만드는 전설의 구현이며 환상의 궁극. 현대의 마술로는 도달할 수 없는 드높은 곳에 위치한 노블 판타즘. 그렇기에, 그녀는. 이 회색의 소녀는, 분명 ---- 「당신, 랜서구나.....?」 영령인 것이다. 보구를 현대의 인간이 다룬다니 들어본 적이 없다. 총원 4기라고 듣기도 했었고, 분명히 세이버들도 말했었으며, 그것을 이 순간까지 나도 믿고 있었다. 세이버나 다른 3기가 거짓말을 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단지, 아종 성배가 무엇인가의 이유로 추가의 1기를 소환했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을 뿐이다. 아종 성배에 관해서는 얼마 정도 나라고 해도 들어서 알고 있다. 극동, 후유키에서 과거에 있었던 대성배를 모델로 만들어진 만능이 아닌 원망기. 후유키 성배는 최대 7기의 영령에 의해 마술의식·성배전쟁을 이뤄냈다고 하지만, 아종인 성배가 현계를 허용하는 최대치는 7기가 아니라 5기이다, 라고. 최대 5기. 그렇다면 숫자가 맞는다. 세이버, 아쳐, 어쌔신, 캐스터. 여기에 추가로 랜서 1기. 「..... 어째서, 이것이 "창"으로 보이는 겁니까」「그럼 낫.....?」「------」모호하게 소녀가 머리를 갸우뚱거린다. 끄덕인 것인지 머리를 가로로 흔든 것인지 잘 알 수 없다. 창이 아니라면. 검도 아니고 활도 아니지만 그렇기에 창으로써 취급되는 걸까? 설마, 낫을 사용하는 수획자[리퍼]같은 클래스는 들어본 적도 없다. 나는, 이 시점에서 완전히, 착각을 거듭하고 있었다. 그저 인간이 혼자서 미궁 최종층까지 당도한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 페이트 라비린스의 내용

*117 사죄의 말이라면 훌훌 나오는데. 말, 인가. 이 짧은 1시간, 제대로된 의사표시를 나는 행하지 않았다. 그레이는 목적을 얼마간 밝혀 주었다. 행선지나 바라고 있는 것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해줘서, 이렇게, 곁을 걸어주고도 있다. 가만히 있는다면, 어떻게든 이대로 어디까지나 동행해주는 것은 아닐까, 하고 아련하게 기대해버리게 된다. 그녀의 후의일지도 모를 무언가를 받아 들이고, 의존하고 있는 상황. 상태. 하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 겁이 많고 소극적인 나라도, 그 정도는 알고 있다. 과연 어느 정도 레벨까지 공투태세를 취할 수 있을지, 우리들은, 서로 인식해야만 하는 것이다. 환상종이나 합성수[키메라]가 언제 습격해올지도 모르는 《미궁》을 살아나갈만큼의 전투능력을 나는 가지고 있지 않고, 그녀는 《미궁》을 나아가기 위한 소양이 거의 없다. 어찌됐든 우리들은 걷길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계속 망설이고 있다. 목적의 최종확인을 취하고 나서, 다시금, 그레이에게 동행을 청원한다 ---- 단지 그것뿐인 것인데. 무섭다. 무서워. 기대와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나 혼자서, 이, 결정의 공간에 남겨지게 되면 어떻게 하지.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된다. 아니,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까 무섭다. 말이 나오지 않는다. ---- 무언가의 계기가 있다면 좋을텐데. 그렇게 된다면, 분명! (중략) 돌연 전율을 느끼며, 멈춰 서서 돌아다본, 그 시점에서. 배에서 소리가 났다. 꾸르륵, 하고. 스스로도, 아아, 작은 동물의 울음소리같이 느껴질 정도로 자그마하게. 「아..... 아....」 메아리. 메아리. 그냥 그대로도 부끄러운데, 결정벽은 소리를 용이하게 메아리치게 한다. 반사적으로 볼이 뜨거워져 간다. 한숨도 돌리지 않고 귀 끝까지 빨개진다. 겁이 많고 배짱이 없어도, 부끄러운 것은 나름대로 참을 수 있는 성질이었는데, 이럴 때에 한해서 견디지 못하다니. 「그, 그러고보니 노마, 졸자도 ---- 이곳에 갇혀버리고나서 아무 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구조선. 인 걸까나. 갑자기 얼굴을 향해오는 그레이와 시선이 겹쳐졌다. 정정. 겹쳐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는 후드 너머의 그녀의 눈동자는 잘 보이지 않은 채다. 여하튼, 나는 결정했다. 물에 빠진 것은 분명하니까 그 배에 타보자. 있을까 말까한 용기를 쥐어짜서, 나는, 멈춰 선다. 그녀도 따라서 멈춰 선다. 「크흠. 그런고로 식사를, 하, 하도록 할까나」 은근슬쩍 단언은 하지 않는 나. 「그, 렇군요. 동의합니다」 끄덕여주는 그녀. 「응.....」 - 페이트 라비린스의 내용

*118 「흡혈종의 귀족[노블]인 나의 일격, 손톱, 인간의 몸으로 잘도 견뎌내는군!」 손뼉을 치면서. 드높이, 마인이 그렇게 고하고 있었다. ---- 인간의 몸?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그런. 마인의 말이 나의 뇌리에 메아리친다. 아종 성배의 힘으로 창의 영령[랜서]으로 현계한 서번트. 다른 4기가 일절 파악하고 있지 않았던 5기째. 계속, 그런 식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어떤 의문도 품지 않고. 선입관만으로 생각해서. 정신에 간섭하는 마술이나 저주를 받은 것도 아닌데, 휘청, 하며 시야가 흔들린다. 전신의 핏기가 가시는 것 같은 감각은, 손발 끝이 얼음과 같이 차가워져 가는 착각은, 나 자신이 그 말을 매우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이해해서, 납득해버린 탓. - 페이트 라비린스의 내용

*119 「그런데, 우리 오라버니와 그레이는 어디있지?」「그레이 땅……아니, 그레이 양에게 용무가 있나요?」순간, 미소년의 어미에 위화감이 돋아났지만, 구태여 무시해둔다. 이 소년이 한결같이 스토커같은 행동을 벌인 날, 어느 소녀의 수 미터 이내에 들이지 않도록 오라버니의 엄명을 받아 풀이 죽었으리라고는 쉽게 상상할 수 없겠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20 플랫만 없으면 멀쩡한데, 라고 이전에는 생각되었으나, 그레이가 온 것으로 인해, 그 환상은 실추. 역시 쌍벽은 변태도에서도 쌍벽이었다, 라고 엘멜로이 교실의 모두가 실감시킨 사건이 일어난 것은, 박리성 아드라의 일개월 전이다. (중략) 결론부터 말하면, 스빈 글라슈에이트는 마술사라기보다도, 마술 그 자체의 그릇이라는 편이 올바르다. 그렇기에, 자신과 같게, 과거의 영웅의 그릇으로서 만들어진 그레이에게 반해버린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용어사전의 내용

*121 "처음 만났을 때는, 엄마가 마련 해준 주체呪體 보석 컬렉션을 메이드더러 들게 하고 반에서 한바탕 자랑했더니, 영 열이 뻗친 모양인 웨이버에게 얻어맞았지만." "근사한 목소리로, 쓰레기 같은 에피소드 밝히지 마세요." 저도 모르게 스스럼 없이 말했다. 뭐라고나 할까. 그 아트람 갈리아스타보다 얼빠지고 비꼼이 없는만큼 도리어 쓰레기성이 두드러진달까. 왜 그렇게까지 엄마를 내세우는 것인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22 "......응, 응. 하마터면 얼어 죽을 뻔 했군. 빨리 엄마한테 몸을 데워줄 여성을 모아달라고 해야지. ......아아, 이번엔 히스패닉이 좋겠는데. 아니, 안는 맛으론 러시아계도 못 버리지. 아니아니아니 데워주는 거라면 정열적인 라틴이 제일일지도. 여성은 다들 천사지만 행복의 형태는 각자 다르지." "아, 쓰레기다." "쓰레기네요." 영점 몇 초 만에 이베트와 내 의견이 일치했다. 이대로 못본 척하고 간다는 결론까지 산출되려던 순간, 불현듯 청년의 벽안이 내 쪽을 보고 반짝였다. "음음음, 혹시 너, 웨이버가 데려왔다던 입실제자?" 흠칫 어깨가 떨렸다. "......소제를, 알고 계시나요." "하하하, 알고말고. 난 웨이버의 둘도 없는 벗인걸!"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23 제1차 성배전쟁까지의, 시간. 그리고 로드가 아니게 된 다음의 일. 아아, 그렇다. 그 말이 옳다. 성배전쟁의 영향이 너무나도 크다보니 놓치고 있던 것. 로드인 것이 당연하다보니 잊고 있던 것. 이 자칭 인간 실격자는 인간 실격자가 맞지만ㅡㅡ 인간 실격자이기 때문인지, 누구나 깜빡 할만한 당연한 부분에 태연히 다다르는 모양이다. 살짝, 분했다. 하지만 나 또한 할 수 있는 말은 있다. 한번 숨을들이 쉬고. "그리 되어도, 소제에게 스승님은 스승님이에요." 이렇게 대답 한 것이다. "플랫에게는 교수님이고, 카울레스나 루비아 씨나 스빈에게는 선생님이에요. 다른 학생에게도 그럴 거예요. 아마 그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아요." 조금 쯤은 복수가 됐을까. 멜빈은 야릇한 표정으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말이 맞군. 응, 역시 너는 그 친구를 나하곤 좀 다른 각도로 봐 주고 있어. 아마 양쪽 다 같은 거겠지." "그건, 모순되지 않나요?" "안 되고 말고, 사람의 얼굴이란 누군가가 봐주는만큼 느는 법이잖아? 반대로 아무도 봐주지 않으면 얼굴 따위 없는 거나 똑같아." 독특한 논리는, 싫지 않았다. "만나서 즐거웠어. 그럼 이만." 그 말을 끝으로 손을 흔들며 멜빈은 빙글 턴했다. 금세 그 등이 어둠에 삼켜져 내 눈으로도 알 수 없어졌다. 불현듯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어느 틈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서서히 기세를 더하는 하얀 결정은 아침에는 제법 쌓이는 게 아닐까 예상이 들었다. 빨리 스승님과 만나고 싶었다. 솔솔 내려오는 눈송이에ㅡㅡ 구름 틈새로 어스름히 빛나는 달에 절로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조금 빠른 걸음으로 걷던 다리는 이윽고 잔달음질이 되어 곧장 슬러 거리로 향했다. 부디. 부디 그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보답받을 미래가 있기를 기도하며ㅡㅡ.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24 첫 등장은 4권 라스트지만, 1권 발매의 1년 이상 전의 기획서부터 원형이 되는 설정이 있어, 그레이와 같이 사건부의 방향성을 정했다. 그레이가 엘멜로이 2세의 현재를 상징하는 캐릭터라면, 멜빈은 과거를 상징하는 캐릭터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의 내용

*125 자신은 눈 앞의 침대에 시선을 되돌려, 누워있는 에르고의 땀을 닦는다. 괴로운 듯이 표정을 찡그리는 붉은 머리 젊은이는, 벌써 3일 간 이렇게 자고 있는 것이다. 이상한 감정이, 가슴 속에서 솟구쳐올랐다. '……혹시나.' 혹시나, 자신에게 동생이 있었다면, 이런 기분일지도 모른다. 그건, 어쩌면 스승님께도 마찬가지로. 물론, 현역 학생에 관해서는 뭐랄까 극진한── 차라리 무르다고 표현해도, 무방한 스승님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스승님과 둘이서, 누군가를 보살피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6 "됐으니까, 조금 마음을 풀게나. 가끔씩 너무 진지해지는 게, 확실히 자네는 그레이와 닮았군. 겉으로 보이는 연령은 반대지만, 남매같이 보이기도 해." "네, 네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7 "……괜찮은 건가요." 그레이와 린이 떠난 후, 남겨진 에르고는 입을 열었다. 밝은 공항의 트랜짓 에리어에서, 젊은이는 참으로 음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가 말이지?" "그 때, 저는, 그레이 씨를 먹고 싶었어요. 그게 비유가 아니라고, 지금의 2세는 알고 있다. "자네의 와이더닛, 인가. 식인충동…… 과는 다르군. 그 유령선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자네의 경우에는 식신충동이라도 해야 할 것이지." "식신…… 충동……" 신중하게, 말 자체가 무시무시한 괴물인 것처럼, 따라한다. 그런 젊은이에게, 2세가 계속 말했다. "그레이의 안쪽에 있는 것은 신과는 다르지만…… 어떤 의미로는 비슷하지. 굉장한 것이라고 말해도 될 것이네. 본래, 사람의 그릇에는 과분할 정도의 걸물이야. 적어도 현대에서는 말이지." 성창을 휘두르기에 부족함 없는 소질. 즉 그것은, 그녀가 과거의 영웅과 같은 얼굴을 가지고, 성장을 정지당해버린 이유 그 자체이다. "자네의 감각은 그것을 눈치채고, 그녀를 먹어치우고 싶다고 생각한 거겠지." 양과 늑대, 라고 2세는 말했다. 즉, 피식자와 포식자의 관계다. 신식자의 본능으로써, 에르고가 그레이를 먹어치우려고 한다는 것을, 그 때부터 2세는 예기하고 있었다. "……원래대로 돌아오긴 했지만, 그 신완도, 저로서는 전혀 제어할 수 없었어요. 선생님이 신을 묻지 않으셨으면, 그 자리에서 또 폭주했을지도 몰라요. 아죠, 이번에야말로, 그레이 씨를 덮쳐버릴 가능성도……" "견디게." 라고, 2세는 딱 잘라 말한다. "누구나 뭔가를 참고 있지. 나도 그레이도, 아마도 저만큼 재능이 넘쳐흐르는 미스 토오사카도…… 자네는, 그 타입이 약간 독특할 뿐이다." 어떤 의미로, 독선적인 말투였다. 타인의 괴로움은 모른다. 그 정도를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견딜 수 있는 것이라고 단정해버리는 것은, 오만 이외의 무엇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 말을 들은 에르고는 약간 표정을 풀었다. "그렇게, 생각해도 되는 건가요." "된다고 할 수는 없지. 그런 건 누구도 정할 수 없어. 그러니까, 자네가 정하는 거다." "……그렇네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8 생각하고 있는데, 캔이 내밀어진다. "여기요. ​누나​는, 로얄 밀크티예요." "그…… 누나는 그만하실 수 없나요." "그만 못 해요. 저는 사제니까요." 히죽 웃으며, 에르고가 단언했다. 쿠치나와야마 건 이래로, 젊은이는 그런 식으로 이쪽을 부르고 있던 것이다. 사저라는 것 만이라면 린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에르고는 완강히 양보하지 않았다. 겉보기로는, 자신 쪽이 여동생으로 보여서 더욱 성가시다만……. "……그럼, 어쩔 수 없네요." 후드를 내리면서, 자신은 캔의 풀탭을 딴다. 그렇게 나쁜 기분도 아니라서, 외면하고 싶은 것도 있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29 (플랫들은 ------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에르고와 플랫이 둘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눌지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플랫은 엘멜로이 교실에서도 손꼽히는 트러블 메이커인데, 거기에 에르고가 끼어들면 예측이라는 말조차도 의미가 없어진다. (의외로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 그게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언제부터 이런 식으로 노심초사 하게 된 걸까? 누나라고 불리게 되면서 자신도 모르게 그런 마음이 생긴 걸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이 모험의 내용

*130 "그 사람 답네요." 무심코, 자신까지 끼어들어, 쿡쿡 웃어버렸다. 대단한 마술사이면서, 때로는 이쪽의 앞을 가로막는 일도 있는 사람이었는데도, 때때로 흘러넘치는 그런 인간다움을, 자신은 이상하게도 좋아했다. 좋아한다, 라고 하면 약간 다를까. 자유롭고 방탕하고, 하지만 자신의 룰만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런 여성(사람)을 동경하고 있다, 그런 걸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아름다운 삶 중 하나로서.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1 "그런데 선생님…… 그쪽의 여자애는?" "그레이, 후드를 써라." 제대로 뒤집어쓰고 있었을 텐데, 지적한 대로 했더니, 린이 눈을 부릅 떴다. "그레이? 조금 전에도 같은 이름을 말하셨는데, 혹시, 선생님의 내제자인 그?" "네, 넵. 그렇, 습니다만." "선생님, 제가 나오는 수업에는 안 데려오셨잖아요. 다른 애들은 모두 만나는데, 혼자만 따돌림당하는 기분이었는데요." 일단 정중히 말하고는 있지만, 유창한 영어의 구석구석에 가시가 있다. 가련하고 아름다운, 장미같은 가시다. "……뭐어, 여러모로 사정이 있는거다." 소곤소곤 말하면서, 스승님은 이쪽을 향해, 손을 내밀었지. "새삼스럽지만, 내제자인 그레이다. 이쪽은 내 학생으로, 일본인인 토오사카 린." "잘, 부탁드려요." 살짝 고개를 숙이자, 여성은 말끄러미 이쪽을 보고 있다. 뭘까, 마치 유령하고 만나기라도 한 듯 했다. 그 호기심을 막듯이, 자신의 손에서 또 하나의 목소리가 난 것이다. "잇히히히히! 잘 부탁해!" 낫이 변형해서, 원래의 상자로 돌아온다. 거기다, 새장의 부품을 입에서 토해내, 그 안쪽으로 수납된다. 자신의 일은 끝났다고 말하듯이, 뻗대면서 돌아간 상자에, 자신은 약간 머뭇거리다가, 어쩔 수 없이 소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니까, 이쪽은 애드라고 해요." "이만큼 주장이 격한 인격을 부여받은 마술예장은, 드무네." 린이, 살짝 끄덕인다. 과연 시계탑 소속일만 해서, 그걸로 납득해준 모양이다. (중략) "아, 이 애, 빌려도 돼요?" 따라가려고 한 자신의 신체에, 휙 하고 부드러운 팔이 휘감긴 것이다. 결코 빡빡하진 않았지만, 유무를 말하게 하지 않는 태도에 움직임이 막혀버려서, 시선이 우왕좌왕하고 말았다. "괜찮죠, 교수님." "……마음대로 하게." 그대로, 스승님은 발꿈치를 돌려, 떠나가버린 것이다. / "응후후." 토오사카 린은, 드디어 잡았다고 말하듯이 웃었다. 타겟을 스코프에 잡은 스나이퍼, 혹은 쥐를 몰아넣은 고양이다. 때때로 스승님의 의붓여동생인 라이네스도 이런 표정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그 상대는 예외 없이 심한 꼴을 당해온 것이다. "저, 저기." "됐으니까, 됐으니까. 릴랙스하고 앉아있어. 엘멜로이 교실 비장의 애라고 하니까, 이래저래 물어보고 싶었는데, 계~속 선생님이 숨기고 있었는걸. 설마, 이런 귀여운 여자애였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지만 말이야."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2 "그 전쟁에서, 나는 아서왕하고 만난 거야. 이것도, 아마 당신은 놀라지 않겠지. 브리튼에 이름 높은 전설의 왕이, 젊디젊은 소녀얐다고 듣더라도. ……그럴게, 당신과 판박이인걸." "…………" 그 말대로다. 스승님이 자신을 토오사카 린과 만나지 못하게 하려고 한 것도, 같은 이유임이 틀림 없다. "마음대로 하게" 라고 말하고 떠난 것은, 그럼에도 만나버린 이상, 의념을 여기서 풀어둬야만 한다고 판단한 것이겠지. 그러니까, 자신도 포기하고, 눈을 감았다. 수 초 후, 천천히 눈을 뜨고, 후드를 벗었다. 린이 호흡을 멈추는 것을 알았다. 그만큼 자신의 모습이, 그 영령과 동일했던 것이겠지. 스승님도 처음 만났을 때, 훌륭하게 경직됐을 정도다. 그 때 스승님이 떠올린 공포의 표정에야말로, 자신은 따라갈 생각이 들었으니까. 자신과 왕 사이에, 다른 점은 아마도 머리카락의 색. 이야기에 따르면, 아서왕은 선명한 금발(블론드)이었다는 모양이다. 자신은 칙칙한 회색 머리카락에, 딱 한 부분만이 금색으로 변해있었다. "소제는, 몇 살로 보이나요?" 라고, 물었다. "열 다섯 살 정도? ……아니, 동안, 이라는 건 아닌 거지?" "네." 끄덕이고 나서, 자신은 답을 내뱉었다. "삼년 하고도 수 개월 정도 전부터, 소제의 신체는 성장하지 않고 있어요." "나하고, 거의 같은 나이라는 거야?" 이상하다는 듯이, 린이 눈을 깜빡인다. 하지만, 곧 입가를 누르면서,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아, 그래도 그런가. ……그런 것도 있을 수 있는 건가. 그녀도, 그랬는걸." 그녀가 납득한 것이, 자신에게는 쓰라렸다. "아서왕과, 소제와는, 연이 있는 거에요. 아마도 그게 이유로, 소제의 신체는 계속 정체되어 있어요. 스승님은 어떻게든 하자면서, 강사 일 짬짬이 이래저래 알아봐주고 계시지만요……" "짬 내서 하는 정도로는 어떻게든 될 것 같지 않으니까, 전념하고 싶다고? 아아 정말이지, 그러면 그렇게 말하면 될 텐데. ……아니, 절대 그런 걸 말하지 않는 타입이지."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3 "마술에 탁월하다고도 생각되지 않는데도, 저 강화마술의 정도는 이상해요. 거기다, 저 인격 있는 예장도, 현대에 만들어질 법한 걸물이 아니에요. 무엇보다도…… 쭈욱, 저 내제자를 저하고만 만나지 않게 했던 이유는, 역시 그 얼굴인가요." "…………" 잠시간, 엘멜로이 2세는 답하지 않았다. "자네는, 제 5차 성배전쟁에서 직접 봤었던가." "네." 라며, 린은 끄덕였다. 일곱 명의 마술사가, 일곱 기의 영령을 사역마로 삼아 싸운다는 대의식에, 이 스승과 제자는 참가한 것이었다. "검의 영령(세이버)── 아서왕을. 그레이의 얼굴은, 그 영령과 판박이였어요. 당연히, 선생님은 알고 계셨던 거죠." "극히 드물게, 그 이야기를 하게 되지만 말이지. 뭐어, 대충, 먼 혈연의 말예 정도로 생각해둬주면 되네." "연령이 정지해있는 것도, 그것만으로 끝나는 건가요." "음." 그것도 알고 있었나, 라고 말하듯이, 2세가 얼굴을 찡그린다. 그레이의 육체가, 어느 시기부터 나이를 먹지 않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아서왕과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는 증언. 두 말은, 온갖 신비가 나돌아다니는 마술사 일대에서도, 무시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뭐어, 혹시나 저 얼굴이 시계탑에 알려졌으면, 우선 그 녀석이 눈치챘을 테니까, 그 점은 덕분에 살았지만요." 중얼거리고 나서, 린이 조금 전의 보석이 들어간 가죽주머니를 품에 집어넣는다. "말하고 싶지 않으신 것 같으니까, 연령의 정지에 관해서는 또 다음에 얘기할까요. 다만, 에르고와 그레이는 어쩐지 닮은 느낌이 들어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4 괴팍, 이라는 건 도저히 부정할 수 없으니까 곤란하다. 그렇달까, 조금 전부터 린은 이쪽을 곤란하게 만들어서,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미안해. 그레이가 너무 귀여우니까. 당신한테, 함께 나이를 먹고 싶은 친구들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정말로 행복한 일이네." 그런 말을 들어서, 갈수록 얼굴이 뜨거워지고 만다. 린은 턱을 괴고 히죽거리면서, 이런 식으로 덧붙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5 "린 씨." "우와, 굉장해." 이쪽을 두리번두리번 살피며, 토오사카 린이 시선을 위아래로 왕복시킨다. "'선생님, 용케 이렇게 귀여운 내제자를 데리고 다니면서, 소문이 안 났네요. 아, 아니지, 평소엔 얼굴을 숨기고 있으니까, 앞뒤는 맞지만요. 혹시 저거, 시계탑답게 정보공작을 겸하던 건가요?" "누구 덕분에, 우리 현대마술과(널리지)는 쇼킹한 화제가 끊이질 않아서 말이지. 들뜬 이야기가 정착할 여유가 없었던 거네." "귀엽다는 건 부정 안하시네요?"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36 (인연 레벨 1) 저기, 가능하시다면 소제의 얼굴은 싫어해 주시지 않을래요? / (인연 레벨 2) 그레이 : 이 얼굴 말인가요? 그 밖에도 닮은 분을 보셨다고... 그렇다면 언젠가 얘기할 수 있다 생각합니다. / 애드 : 그래, 좀 더 기다리라는 거다. 멋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마스터 / (인연 레벨 3) 네.. 소제의 얼굴은 원래 소제의 얼굴이 아니에요. 아서 왕... 먼 옛날 죽었을 터인 왕을 소제의 고향은 재현하려 했으니까... / (인연 레벨 4) 지금도 이 얼굴을 싫어하냐고요? 아뇨, 싫지는 않아요. 그저 아주 조금...익숙해지지 않은 것과, 스승님이 이 얼굴을 싫어해 주신 것이... 기뻤어요. 그래서 스승님껜 무리한 부탁을 해버리고 말았어요. / (인연 레벨 5) 지금도 이 후드를 쓰고 있지만, 자신이 싫은 건 아니에요. 네, 분명... 스승님이나 라이네스 씨처럼 ... 당신이 있어주셔서 소제는 기뻐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 그레이 마이룸 대사

*137 보아왔던 모든 것을 나는 입에 담는다. 검의 영령. 가장 뛰어난 서번트로서 현계하기에 걸맞는, 전설 속에 이름 높은 최고의 영웅. 국적으로는 영국인인 나에게 있어서, 브리튼섬이라는 환경에서 자라왔던 나로서는 친숙한 영웅이기도 해서. 그렇기에 황공하기도 했다. 많은 외적을 쓰러뜨리고, 때로는 대륙에서 로마 제국조차도 물리쳤다는 기사의 왕. 마술세계에 있어서는 "별의 성검"을 다루는 존재로서 알려져 있다. 최후의 적으로서 대역자인 모드레드경을 물리쳤던 "성창"의 사용자이기도 하다. 묘석에 새겨진 문구는 "브리튼의 과거의 왕, 그리고 미래의 왕." 그 진명이야말로 ---- 「..... 아서 펜드래건......?」 쿵, 하고. 감정이 사라져 있었다. 소녀[그레이]가 내뱉었던 목소리에는 일절의 빛깔이 없었다. 분명 표정도 얼이 빠져있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의 울림이었다. 이때, 처음으로 나는 인식한다. 후드에 덮여져 있기 때문에 분명하게는 보이지 않았던 그레이의 눈동자가, 회색을 기조로 한 그 눈동자가, 어딘가, 기사왕의 그것과 닮은 색조를 가져서 ---- 아름답고. 고운. 똑같은 듯한 반짝임의 조각이 깃들어 있는 것을. / 회색의 소녀는 ---- 수 십초간, 기사왕[세이버]의 진명을 입에 담은 채 멍하니 있었지만. 내가 몇 번인가 「그레이」라고 부르자, 이제까지대로의 기색을 되찾고 있었다. 길고, 긴, 수 십초였다. 그리고나서, 몇 가지인가의 말을 다시금 나누고서. 우리들은 걸어 나간다. 두 사람이서, 결정화된 동굴 속을. - 페이트 라비린스의 내용

*138 (히로인Z 8기(어새신)와 수퍼 히로인ZZ 1기(포리너)와 전투) 라이네스 : 종잇조각은 회수할 수 있었지만…… 놀랐네, 그 수에는…… 랄까 뭐였던 거야, 히로인ZZ…… / 포리너일 줄은…… (선택) / 라이네스 :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겠지만, 깊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만은 알겠다고…… / 그레이 : 그, 소제와…… 똑 같은 얼굴이 엄청 있었습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 에드 : 이히히히히! 그레이는 자기 얼굴이 골칫거리니까 말이지! 칼데아 같은 곳에 갔다가는, 졸도해 버리지 않겠냐! / 그레이 : 에드! 아니 그…… 조금 자신은 없습니다만. / 엘멜로이 2세 : 나도 좀 어질어질 했지만 말이야…… 그 때는, 우리 내제자께선 후드만 쓰고 있으면 되네. 네가 칼데아에 있었다면, 이라고 생각했던 건 한두번이 아니니까 말이지. / 그레이 : …… 네, 스승님!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39 "아… 성창을 계속 소지하고 있었던 가능성…. 알겠습니다. 저것도 소제에게 있을 수 있었던 모습입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그레이 파티에 랜서 아르토리아나 아르토리아 얼터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40 "아서왕에게도… 여러가지 면이 있는 거군요. 네, 알겠습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잡다한 아서왕 페이스와 만난 그레이 마이룸 대사

*141 "저게… 진짜 아서 왕…. 아… 소제의 고향이 계속 바라던… 그 끝…." - 페이트 그랜드 오더 그레이 파티에 오리지널 파랑 세이버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42 "네… 소제는 스승님의 내제자입니다만…. 네!? 당신도 정복왕이신가요!? 아뇨, 설마 이런 모습으로 소환되셨을 거라고는 생각 못해서…. 그게…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 그레이 파티에 알렉산더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샤

*143 "네! 라이네스 씨께서 다과회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늘 최상급 과자와 차를 내주십니다만… 그건 어디서 가져오신 걸까요?" - 페이트 그랜드 오더 그레이 파티에 사마의 라이네스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44 그레이 : 아, 그러시다면 스승님. 머리를 빗게 해 주십시오! / 엘멜로이 Ⅱ세 : 으응?! / 그레이 : 너무 헝클어지셨습니다. 서번트라도, 몸가짐은 다듬어야 합니다. / 라이네스 : 크크크, 평소 페이스로 돌아왔군. 덤으로, 구두도 닦아달라지 그러나, 오라버니. / 혹시 제자한테 꼼짝도 못 해? / 라이네스 : 아아, 칼데아에서는, 아직 자력으로 해내고 있나. 내 오라버니께서는, 남을 의존하기 시작하면 엉망진창이라 말이지. 시계탑에서는, 기상부터 헤어 브러싱까지, 입실제자(그레이)가 없으면, 제대로 하지도 않는 꼬락서니였지…… / 엘멜로이 Ⅱ세 : 그, 그만 못 하겠나 라이네스! 그레이! 내 손을 당기지 마!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5 "어떤 곳이라고 해도… 스승님이 계시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곳이라도… 스승님께서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고 계시네요. 시간이 생기면… 머리카락이라도 빗게 해주시면 좋겠는데 말이죠…." - 페이트 그랜드 오더 그레이 파티에 제갈공명 로드 엘멜로이 2세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46 그레이인가……그 계집도 칼데아에 와 있을 줄이야. 그럼 조금 단련시켜 주지. 그 계집은 좋은 전사가 될 거라고 전부터 생각했었거든. - 페이트 그랜드 오더 헤파이스티온 파티에 그레이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47 그레이 : ……. ……. 스승님, 저기…… 제 착각이 아닐 텐데…… 그게, 바반 시 씨께서…… 소제를 쭉 바라보시는데요─── / 엘멜로이 Ⅱ세 : 음? 무슨 일 있나? / 바반 시 : 항. 딱히 숨어서 보던 거 아니야. 당당하게 관찰한 거지. 착각하지 마. 근데 너, 그 얼굴 뭐야. 귀한 ……인데, 화장 하나 안 했잖아. 다음에 시간 내서 내 방에 와. 좋은 화장품 골라다 줄게. / 그레이 : 죄, 죄송해요! 고맙습니다! (?) / 아스트라이아 : 어머, 그레이 씨는 제가 스카우트했답니다. 뒤에서 손대는 건 삼가 주시겠는지요? / 그레이 : 저, 저기─── / 바반 시 : 진심이야? 근육대가린 바게스트면 충분하거든. 예뻐지고 싶으면 나한테 와. 뭐, 결과는 눈에 선하지만! / 그레이 : 네, 네. / (바반 시 퇴장) / 엘멜로이 Ⅱ세 : 전부터 그런 것 같았는데…… 내 제자는 성깔 더러운 녀석이 꼬이는 운명력이라도 보유한 거 아닐까.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48 호오? 재미있어 보이는 무기를 갖고 있지 않나, 묘지기 공. 나의 거울과 조금 겨뤄 보지 않겠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프톨레마이오스 제1,2재림 파티에 그레이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49 이런, 그레이 공. 음, 그 말하는 상자는 호기심을 돋우는군. 어쩌면 나의 도서관과 같은 기술인가? 음, 갑자기 거리 두지 말고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겠나. - 페이트 그랜드 오더 프톨레마이오스 제3재림 파티에 그레이가 있을 경우 마이룸 대사

*150 그레이 : 오, 다행이다! 마스터! 와주셨군요. 저, 이거, 받아주시겠어요? / 이건...? / 그레이 : '퍼지'라고 합니다. 영국의 과자인데 오래전 고향의 어머니께서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어요. / 어머니께서? / 그레이 : 소제의 고향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대신 어머니께서 이것저것 만들어주셨답니다. / 애드 : 이히히히히― 정말 아무것도 없었지 거기는, 음침한 블랙모어의 묘지기랑, 까마귀랑, 교회랑! 그리고 가끔씩 이상한 방문객들이 다녀가는 정도였으니까! / 그레이 : 애드! / 애드 : 야! 이봐! 흔들지마! 그만둬! 아다다다다다다다!!! / 그레이 : 시, 실례했습니다. 그래도, 아주 어릴적부터, 어머니가 때때로 만들어주신 과자에요. 어머니께선 이런 것 밖에 할줄 모른다고 하셨지만 소제는 이 달콤판 퍼지를 정말 좋아했답니다. 오랜만이라, 만드는 방법을 잊어버리진 않았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붉은 아처씨가 저를 도와주셨어요! 고르돌프씨도 과자라면 나한테 맡기라면서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고! 이제부터 스승님과 이스칸달 씨에게도 보내려고 하는데...... 괜찮다면, 마스터께서 먼저 맛보시겠습니까? / 애드 : 감사감격하라고! 처음으로 맛을 보는거야! 평소의 답례로, 나도 네가 먹었으면 좋겠다고! / 물론이지. / 그레이 : 정, 정말 감사합니다! 그......분명, 이스칸달 씨는 술과 음식을 잔뜩 드시고 계실테고, 드릴 용기가 나지 않아서... / 정복왕은 뭐든지 다 먹어 / 그레이 : 그, 그렇습니까? 그래도, 정말, 마스터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스승님과 라이네스 씨와 함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내용

*151 퍼지 : 그레이의 선물. 소박한 캔디. 영국에서는 전통 과자로, 깜짝 놀랄만큼 달콤하지만, 그만큼 커피와 잘 어울린다. 흔히 할머니가 손자에게 대접하는 과자로 유명한데, 웨일스 출신인 그레이의 어머니도 같은 마음으로 만들었을 것이다. 아마도, 아직 얼굴이 바뀌기 전의 그레이를 위해서. 또한, 고르돌프와 붉은 아처의 손맛이 들어간 결과, 너무 달지 않게 고안되어 있다고. - 페이트 그랜드 오더 그레이 발렌타인 예장 설명

*152 「……저에게, 하이네 이스타리를 장례지내도록 할 수 없을까요」「장례?」처음으로 로자린드의 눈동자에서 적의가 아닌 색으로 흔들렸다. 한번 흔들리고 만다면, 소녀가 똘똘 두르고 있는 갑옷은, 매우 불안정하고 덧없는 설탕같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설령 설탕이라 해도, 소녀의 정신을 지키는 것은 그것밖에 없었던 거겠지. 「……제가」그럴 마음은 없었는데. 그럴 자격 따윈 없었는데. 어째서, 나는 그 소녀에게 말해버린 걸까. 「제가, 기도문을 알고 있으니까요」 / 참례자는, 고작 3명 뿐이었다. 자신을 제하고, 로자린드와 세이겐, 스승님 까지 3명이다. 숲의 변두리. 성의 앞뜰에서 조금 떨어진 부지에, 그들은 장사를 지내고 있었다. 봉긋하게 쌓아올린 토산은, 애쉬본의 하인들이 솜씨 좋게 묻어준 것이다. 이런 상황이 되서도 애쉬본의 하인들은 아무런 동요도 보이지 않고, 부서진 가구를 다루는듯한 표정으로 담담히 처리할 뿐이었다. 「사실은, 미스 아다시노에게도 바로 해줘야 했으려나」 스승님이, 그 토산을 두고 눈을 가늘인다. 하이네 이스타리의 유해는, 우선 아다시노 히시리의 옆에 묻혀 있었다. 그 두사람의 상성을 생각해보면, 나란히 두는 것은 어느쪽도 싫어할지도 모르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렇게까지 사치를 부릴 수는 없었다. 준비도 있어서, 벌써 정오를 조금 지난 시간. 가을의 태양은 높고, 어쩐지 쓸쓸해 보였다. 콧구멍을 간지럽히는 마른 흙과 낙엽의 냄새도 포함해서, 장소가 이곳 박리성만 아니었다면 시심[詩情]으로 가득한 풍경일지도 모른다. 「그레이」「……네」스승님의 말에, 작게 끄덕였다. 우선 손에 있는 향로를 들고, 토산을 향해 헌향한다. 냉혹한 이곳 박리성에서도 향료에 제한은 없었다. 원래대로라면 성수도 뿌려주지 않으면 안되지만 그런 준비성은 없었고, 아무리 한때 성당교회에 몸담았다고는 해도, 마술사인 하이네에게 어울린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입제나 집회기원은 관두고, 죽은 자를 축복하기 위한 기도만을 바친다. 숨을 들이마쉬었다. 그리고는, 「우리에게(Lord) 재화로부터(God) 벗어날(in) 힘을(whom) 주신(all find), 주님되신 신이여(refuge)」훌렁하고, 말이 목에서 나왔다. 몸이 기억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이런 거겠지. 머리를 굴려도 나오지 않는데도, 목을 통하는 순간 거뜬하게도 미끌어져 나오는 건가. 「우리들은(We appeal to) 당신의(your) 한없는(boundless) 자애를(mercy) 알게되어(:), 그 자애가(grant) 하이네 이스타리의(to the) 영혼(soul of) 곁에도(your servant) 함께하기를(Heine) 바랍니다(Istari). 그를 부디 극진히(a kindly) 받아들여 주시옵소서(welcome.)」이미 잊어버렷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단어가, 끊기지 않고 흘러져 나온다. 하지만, 완전히 거짓부렁이다. 자신은 신부도 아닌데다, 주님도 종교도 믿지 않는다. 모여든 마술사 중에서는 가장 신앙심이 깊다고 보였던 하이네 이스타리라고 한들, 성당교회를 벗어난 이상은 그곳에 속하는 기도를 받고싶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사자에게의 축복은 산 자를 위하여 있다, 그렇게 말한 것은 누구였을까. 상실의 크기로 미쳐 날뛰는 마음을 아주 조금이라도 다독여줄 수 있다면, 신앙의 유무는 나중에 생각해도 좋다고 깨우쳐 준 것은 누구였을까. 「그(Cleansing) 죄를(of) 정화하고(sin), 그(release) 영혼을(from the) 죽음의(chains) 연쇄로부터(of) 해방하여(death,)……」여기서, 말은 막혔다. 경직된 자신을, 고작 3명 뿐인 참례자가 돌아봤다. 「그레이 양?」로자린드가 부른다. 하지만,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기도문의 다음은 무엇이었을까. 그만큼이나 자연스럽게 흘러 넘치던 리듬은, 자신의 안쪽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처음부터 환상이었던 것처럼, 아무리 마음의 손을 뻗어봐도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다. 어렸을 때부터 그만큼이나 들었던 성구는, 역시 주를 믿지 않는 자신에게는 머나먼 말이었다. 「그레이 양?」다시 한 번, 물음 받았다. 「……저기, 저는」 사과하지 않으면 안된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오빠와의, 최후의 시간마저 더럽혀버린 자신은 용서받아서는 안된다. 하지만, 애체 어떻게 사죄하면, 아주 조금이라도 그녀의 위안이 될 수 있을까. 설령 목숨을 바친다 한들, 오빠의 죽음을 쌍스럽게한 보답은 안되지 않을까. 툭, 하고 누군가 어깨를 두드렸다. 돌아보니, 낮은 목소리가 시가 냄새로 찌든 입술에서 흘러나왔다. 「――그(and) 영혼에(entry) 영원한(into) 생명을(everlasting) 내려주시옵소서(life.)」 그것이 계속되는 기도문이라고 깨닫고서는, 자신은 숨을 삼켰다. 한순간 틈을 두고서, 스승님을 따라 읊조리는 것[唱和]은 매우 손쉬운 일이었다. 「그 혼에(and) 영원한(entry) 생명을(into) 내려주소서(everlasting). 우리들은(We) 우리들의(ask) 주님되신(this) 분을 마음에 새기고(through), 이렇게(our) 청을 드립니다(Lord).」 기도를 마치고, 다시 한 번 십자를 그었다. 아멘. 그렇게 될지어다. 사자에게 축복을. 설령 사후에 받을 영원의 삶따윈 믿지 않더라도, 지금 살아가는 우리들의 내측에 죽은 혼이 없기를. 잠시 누구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잠잠히 고요가 찾아왔다. 잘 했는지 어쩐지는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53 또한, 박리성 아드라에서 그레이가 말한 교회의 기도를, 그녀에게 가르쳐준 것도 페르난도이다. 「상실이 커서 미쳐날뛰는 마음을 아주 조금이라도 치유해줄 수 있다면, 신앙의 유무는 뒤에 가서 생각해도 좋다네.」 반드시 성당교회의 가르침과 일치하는 것은 아닌 블랙모아의 묘지와의 균형에 대해, 그는 이렇게 그레이에게 말한 것이었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용어사전의 내용

*154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조수 그레이. 그녀의 <비밀>에 관해서는 놀란 팬들도 많지 않을까요? / 산다 : 그렇겠죠.(웃음) 그레이는 맨처음 기획 시점에서 등장한 캐릭터였습니다. 그걸 본 타케우치 사장님이 그녀를 엄청 마음에 들어하셔서 기획이 바뀐 다음에도 '그레이는 그대로 써주세요!'라고 하셨어요. / 역시 타케우치 씨답네요.(웃음) 그레이의 과거나 배경은 앞으로 밝혀지게 되나요? / 산다 : 물론입니다. 그레이의 이모저모는 시리즈 전체를 통해서 점점 밝혀나갈 예정입니다. - 타입문 에이스 vol.10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인터뷰의 내용

*155 그레이【인명】본편의 히로인(히어로). 엘멜로이 2세의 내제자. 탐정소설에서의 왓슨 역으로서, 기획의 거의 최초에 설정한 캐릭. 사건부의 기획은 성립까지 우여곡절을 거쳤지만, 그녀만은 거의 변하지 않았다. 「최고의 소질을 가진 묘지기면서도, 사령을 두려워하는 소녀. 그리고 그녀가 가진 보구는 그 아서왕의......」 라는 캐치카피다. 최초는 2세에 대해 거리를 두고 있지만, 서서히 관계를 깊게 한다는 노선은, 시리즈화와 동시에 결정. 2세를 소중히 생각하면서도, 연애관계와는 맛을 바꾼 사제의 인연이라는 방향성도 그 때에 결정했다. 어쩐지 싫은 스승이라던가 말했던 1권부터, 참으로 벌리 온 것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용어사전의 내용

*156 「졸자는 마술에는 어둡지만, 응급처치라면 조금 소양이 있습니다」「으응. 간단한 치유정도라면 할 수 있으니까, 이제 괜찮아」 - 페이트 라비린스의 내용

*157 응. 기다려. 뭔가 걸린다. 영령. 서번트? 에테르로 구성된 일시적인 육체밖에 가지지 않는 존재. 통상의 생명활동을 행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그들은 마력으로 가동한다. 「그러고보니, 그레이. 당신......」 「예」 「서번트인데 배가 고프구나. 후후, 마치 세이버 같아」「세이버?」---- 그래. 아름다운 기사왕과는 달리, 그레이는 소식인 모양이긴 하지만. - 페이트 라비린스의 내용

*158 솔직히, 싫은 기색을 내비친 게 얼굴에 나타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술에 한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나는 긴 이야기가 성미에 맞질 않는 것이다. 진실따윈 그렇게 가치있는 것도 아닌데, 살아있는 인간은 너무 말을 많이 한다 생각한다. 도회지에 사는 인간은 더욱이 그렇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59 9월 중순의 바람은 상쾌해서, 온갖 냄새가 등산로에 섞여있다. 부츠로 발을 내딛을 때마다 푹푹 파이는, 축축한 흙의 냄새. 조심스러운 허브의 향기는 야생 헤더겠지. 습기 가득한 침엽수의 농밀한 수액, 지독하게 몰려드는 곤충의 냄새, 또는 삭아서 부패한 나무나 소동물의 변이 내뿜는 그것도, 자신에게 있어서는 익숙한 것이었다. ――살아있는 것이니, 더럽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다. 이 경우, 죽어있으니 아름답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라는 것도 셋트려나.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60 라고, 타협안을 세우고서, 나는 가까운 졸참나무에 등을 기대었다. 희미하게 달아오른 몸에, 졸참나무의 서늘한 껍질이 기분좋았다. 사실은 나무보다 돌이, 돌보다는 흙이 취향이지만, 이쯤 오면 이해받기 힘들다. 눈을 감고 자버리면, 전부 다 꿈이 되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잠에서 깨어나 그 고향으로 돌아간다 한들, 무엇이 되는 걸까.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61 이 경우, 교회라는 건 “보편적인”의미를 갖는 일대 종교와는 다르다. 그 뒷면에 존재하는, 주의 『이단 사냥』을 목표로 하는 집단을 뜻한다. 규모에 있어서 시계탑을 능가하는 몇 안되는 조직이며, 신비를 다루는 스탠스가 다른 것으로 말미암아, 종종 대립하고 있다. 마술사에게 있어서는 입에 담는 것도 싫어할 정도다. ――나에게 있어서는, 시계탑보다는 친숙한 장소였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의 내용

*162 덤으로, 영어표기에 대해서는, 미국에서 빈번히 쓰이는 「Gray」와 영국에서 빈번히 쓰이는 「Grey」로 고민했지만, 그녀의 출신이 어느쪽도 아닌 점과, 양국에서 Gray는 흑과 백의 중간이지만 Grey는 좀더 푸른 색이라고 보충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에서, Gray를 채용했다(중간이라는 것을 중시했기 때문)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사건부 마테리얼 용어사전의 내용

*163 "저는 포커를 해보고 싶습니다." "카드 게임을 좋아하세요?" "전에 라이네스와 함께 본 영화에서 한 적이 있어서요." 다소 경솔한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국 스파이와 적역이 서로를 향해 선명한 허세도 섞어가며 눈빛을 주고받던 장면의 긴장감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게다가 함께 영화를 보던 라이네스가 "이 상금으로 선대의 빚을 갚기에는 좀 부족하네."라고 속삭이는 대목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였다. 그 직후, 아, 아니, 많이 줄었으니 괜찮겠지? 이건 안 되겠다. 역시 좀 더 늘려야겠다. 지금 당장 강요당할 것 같은 빚은 어느 정도였을까?"라고 덧붙였던 것은 묻지 않은 것으로 한다. 이쪽의 금전적 사정에 대해서는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는 입장이 되고 싶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

*164 스승은 발걸음을 돌려 방 한 구석으로 다가갔다. 방에는 작은 부엌이 딸려 있었다. 스승은 그 가스레인지에 작은 프라이팬을 올려놓고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냈다. “스승님이 요리를?” "무슨 일인가?" 뒤돌아선 채 스승이 말한다. "아니요. 요리하는 이미지가 없었거든요." 런던의 아파트에서는 동네 커피숍에서 논문을 쓰면서 먹거나 게임을 하면서 샌드위치 등을 먹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며, 시계탑 본부와 현대과의 위성도시인 슬러에서는 스승이 군주인 탓에 매번 고급 요리가 차려져 있었다. "혼자 여행하던 시절에는 뭐든 할 수 있어야 했으니까. 런던에서도 네가 오기 전까진 절반 정도는 자급자족을 했어.“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스승은 쓴웃음을 짓는다. 옛날의 여행이 생각났던 걸까. 그러고 보니 스승님이 처음 남에게 마술을 가르친 곳이 그리스였다고 들은 적이 있다. 이런 식으로 제자에게 요리를 대접하는 일도 있었을까. 동시에 한 가지 더 깨달은 것이 있다. (------ 나에게 일을 준 거다). 웨일즈의 고향에서 시계탑에 왔을 당시의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채로, 당시 사건에서 도망치듯, 이 얼굴을 싫어하는 스승에게 매달리듯 런던에 왔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 나에게 이 사람은 최소한의 밥차를 준 것 같다. 자기 방이 금방 게임 같은 걸로 어지럽혀지는 것도 일부러 그렇게 행동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제자가 어깨를 움츠리지 않도록, 그런 의식은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 몇 년이 지나서야 그것을 알다니, 오히려 화가 날 지경이지만 말이다. - 로드 엘멜로이 2세의 모험의 내용